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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간 건강 지킴이 헛개나무 효능 “통으로 먹어야 더 효과적”

    간 건강 지킴이 헛개나무 효능 “통으로 먹어야 더 효과적”

    현대인들은 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끊임없는 스트레스와 피로를 안고 살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피로를 느끼는 것은 간질환이 있을 때 나타나는 가장 흔한 증상 중 하나로 간 건강과 밀접한 관계를 보인다. 만약 만성피로를 겪고 있다면 간 건강을 의심할 필요도 있다. 통계청에서 조사한 사망 원인 통계에 따르면 간암 및 간질환으로 인한 사망은 인구 10만 명당 35.9명으로 가장 높은 사망률을 기록하고 있다. 간 기능이 떨어지면 체내의 독소 배출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각종 질병에 노출될 위험에 놓이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간은 70~80%가 손상을 입어도 위험신호를 보내지 않는다. 이에 침묵의 장기라고 불리기도 한다. 초기에는 자각증상이 거의 없기 때문에 간에 이상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면 이미 간질환이 심하게 진행된 상태라고 볼 수 있다는 게 전문의들의 공통된 견해다. 이에 사전에 간 건강을 지키기 위한 식품, 영양제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자연스럽게 간 건강관리의 대표 식품 중 하나인 ‘헛개나무 효능’에 대한 관심도 많아지고 있다. 헛개는 예로부터 숙취를 덜게 하고, 간 보호를 돕는 약효로 인지도가 높은 편이다. 특히 중국 문헌 ‘본초강목’에서는 “헛개나무 조각을 술독에 넣으면 술이 물로 된다”라고 쓰여 있을 만큼 숙취해소와 간 건강에 효능을 기대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헛개나무는 크게 열매, 줄기, 잎으로 나눌 수 있는데 부위에 따라 그 효능도 다르다. 열매에는 숙취해소에 탁월한 효과가 기대 가능한 암페롭신, 호베니틴, 프랑굴라닌이 함유돼 있다. 또한 잎과 줄기에는 신체 각 기관에 침입해 세포를 공격하는 활성산소나 염증유발물질 등 ‘신체 독소’를 제거하는 페룰산과 바닐산이 들어 있어 간 건강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미 시중에 출시되어있는 헛개나무 관련 제품은 일반적으로 헛개나무 열매 추출물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여기서 추출물이란 온수에 의해 영양성분을 얻는 것을 말하며 6시간씩 3회 이상을 추출해야 헛개나무 열매가 가진 유효 효능을 추출할 수 있다고 한다. 이에 ‘좋은 원료가 좋은 제품을 만든다’는 건강철학을 내세우는 건강식품브랜드 메이준생활건강이 피로에 지친 현대인의 간 건강을 위한 ‘메이준뉴트리 퓨어 전체식 통헛개분말100’을 출시한다고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전체식 통헛개분말100은 헛개나무의 특정 부위만을 담은 것이 아닌 열매, 줄기, 잎을 통째로 갈아 넣은 것을 의미한다. 업체 관계자는 "'전체식 통헛개분말100'은 국내산 헛개나무 100%를 원료로 해 헛개나무 열매, 줄기, 잎의 영양성분을 통째로 담아 타 제품과 차별성을 강조했다"며 "신제품 출시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 만큼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전체식 통헛개분말100’의 하루 권장량은 1일 1회다. 제품은 분말 형태로 이뤄져 1회 1스푼씩(약 1.5g) 물에 타 먹는 간편한 섭취 방법으로 간 건강을 지킬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숙취 해소를 위해 꿀과 함께 물에 타서 먹는 것 또한 권할 만한 방법이다. 헛개나무 100%를 통으로 갈아 넣은 메이준뉴트리 전체식 통헛개분말100은 오는 3월 28일 18시 40분, GS홈쇼핑을 통해 선보여질 예정이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씨줄날줄] ‘대왕 카스테라’의 눈물/황수정 논설위원

    [씨줄날줄] ‘대왕 카스테라’의 눈물/황수정 논설위원

    눈썰미 있는 사람이라면 노란 간판의 작은 길거리 빵집을 한 번쯤 봤을 법하다. 상권이 웬만큼 형성된 곳에서는 몇 달 새 우후죽순으로 생겨난 ‘대왕 카스테라’ 매장이다. 공간 효율을 극대화했다는 것이 이들 가게의 공통점. 골목 귀퉁이나 상가의 자투리 공간에 놓인 오븐이 설비 시설의 거의 전부다. 길가로 뚫린 쪽문으로 테이크아웃 방식으로 판매하는 초소형 프랜차이즈 빵집이다.대만 단수이 거리의 명물인 대왕 카스테라가 국내 진입한 지 몇 달 만에 존폐 기로에 섰다. 어느 종편 방송의 먹거리 고발 프로에서 식용유 함량 문제가 언급된 뒤 불과 보름여 만에 빚어진 사태다. 방송은 이 카스테라에 식용유와 액상 달걀이 과다하게 들었다고 꼬집었다. 밀가루 대비 식용유 비율이 최대 70%까지 들었으며, 식용유가 8% 이상 들어간 빵은 애초에 ‘시폰 케이크’라고 불러야 했다는 것이다. 문전성시였던 매장들은 방송 이후 거짓말처럼 파리를 날리거나 폐업 선언을 했다. 가게 앞에 달걀 판을 쌓고는 “식용유 빵이 아니라 계란 빵”이라며 읍소하는 점주도 있다. 그렇다면 의문.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애초에 ‘대만 시폰 케이크’라는 이름을 썼더라면 시비가 없었을까. 먹거리에 예민해 고발 프로에 쉽게 동조하는 시청자들의 반응이 이번만큼은 사뭇 다르다. “폐식용유도 아닌데 문 닫을 죄냐”, “설탕이 거의 들지 않은 웰빙 빵”, “자영업자 폐업률 높이는 못된 방송” 등등. 심지어 대기업 프랜차이즈 빵집 음모론까지 가세한다. “기업형 빵집들이 신생 업체를 싹부터 자르려는 술책 아닐까.” 믿거나 말거나 식의 이런 해설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연일 확대 재생산되는 중이다. 독성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파라셀수스는 “모든 물질은 독이며, 중요한 것은 양”이라는 명언을 남겼다. 생존에 필수인 물마저도 너무 많이 마시면 해롭다. 뇌가 부어올라 죽음에 이르는 이른바 ‘물 중독’. 하지만 이런 극단적인 우려가 현실에서 치명타가 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대왕 카스테라에 중독된 소비자들이 속출하기 전에는. 이쯤에서 떠오르는 마크 트웨인의 싱거운 한마디. “적당히 마신 물은 누구에게도 해가 되지 않는다.” 대왕 카스테라 감싸기 여론은 어쩌면 현실의 거울이다. 어쩔 수 없이 나 홀로 사장이 된 자영업자가 14년 만에 최대 증가치를 기록했다. 어제 통계청의 발표다. 취업하기가 어려워 종업원도 하나 없는 1인 사업장을 여는 세태는 더이상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대왕 카스테라의 수난에 왠지 짠해지는 이유다. 황수정 논설위원 sjh@seoul.co.kr
  • 진짜였네, 집·전셋값 오르면 떨어지는 결혼·출산율

    공공임대주택은 ‘플러스’ 영향 자금 지원보다 공급 확대해야 주택매매 가격과 전셋값이 오르면 혼인율과 출산율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결혼·출산 행태 변화와 저출산 대책의 패러다임 전환’ 보고서에 따르면 지역 주택매매 가격과 전셋값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조혼인율(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과 합계출산율(15∼49세 출산 가능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에 마이너스(-)의 영향을 미쳤다. 높은 주거비 부담이 실제로 결혼과 출산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중소형 주택비율과 공공임대주택 비율은 조혼인율에 플러스(+)의 영향을 줬다. 신혼 가구가 이용할 수 있는 저렴한 주택이나 국민임대 및 장기 전세주택 공급을 확대하면 조혼인율이 올라갈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중소형 주택비율과 공공임대주택 비율은 합계출산율에는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나 출산율을 올리는 데는 한계가 있음을 시사했다. 또 주거비(주거 생활비와 대출상환금을 합한 월평균 지출액) 부담과 주거 안정성, 적정 주거 규모는 신혼부부의 출산 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2010∼2014년 통계청과 한국감정원의 합계출산율과 조혼인율, 전국주택가격 동향조사, 60㎡ 미만 중소형주택비율, 시·도별 공공임대주택 비율 등의 자료를 활용해 주택과 결혼·출산 간의 관계를 분석했다. 이삼식 선임연구위원은 “주택과 출산 간의 관계를 선순환적으로 바꾸려면 주택의 소유 관념을 부추기는 공급 중심에서 주택의 주거 관념을 강화하는 배분 중심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를 위해 주택구매·전월세 자금을 지원하기보다는 공공임대주택을 대폭 확대 공급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봄철 식음료 특집] 꽃바람 짠~ 건강식품 나왔어요…가성비 짱 인기제품 골라봐요

    [봄철 식음료 특집] 꽃바람 짠~ 건강식품 나왔어요…가성비 짱 인기제품 골라봐요

    완연한 봄이다. 그러니 춘곤증도 슬슬 우리를 괴롭힌다. 몸에 좋다는 걸 먹기는 해야겠지만 얇아진 주머니 사정에 선뜻 뭘 사기는 쉽지 않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가구당 식료품과 비주류음료에 쓴 돈은 월 34만 9400원으로 전년보다 1.3% 줄었다. 지난해 물가상승률(1.0%)을 고려하면 훨씬 더 많이 줄인 것이다.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가장 큰 소비 감소다. 식품업계는 소비 감소로 제품 개발에 더 많은 고민을 했다. 그 결과 오랫동안 인기를 끌었던 제품의 용량을 키워 여러 사람이 함께 먹으면 더 싸게 먹을 수 있게 만든 음료, 식당에서 사 먹거나 배달시켜 먹는 음식의 맛과 재료에 가깝도록 만든 냉동식품, 시간에 쫓겨도 식사를 거르지 않도록 도와주는 음식 등을 내놨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중요하다. 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에 따르면 2015년 건강기능식품의 국내 판매액은 1조 7326억원으로 2014년(1조 5640억원)보다 10.8% 늘었다. 다른 음식을 줄이더라도 건강기능식품은 더 먹은 것이다. 식품업계도 소비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건강한 원료를 더한 제품들을 내놓고 있다. ‘내가 먹는 것이 나를 결정한다’는 말이 있다. 주변을 살펴보면 우리 일상에서 건강을 챙겨 주거나 가성비를 높인 보다 편하게 살 수 있는 식품들이 있다. 올봄, 가성비 좋은 건강한 제품들을 모았다.
  • “대학보다 취업”… 70% 못 미친 진학률

    “대학보다 취업”… 70% 못 미친 진학률

    69.8%… 16년 만에 70% 미만 백수 늘면서 대학 교육에 회의적 대졸 임금 7.9%↓ 감소폭 최대 고졸자 취업은 6년새 8%P 증가2000년 충남 천안의 A사립대에 입학해 2004년 졸업한 김모(36)씨는 ‘캠퍼스의 낭만’이라고 할 만한 추억이 없다. 학교 수업은 주 2~3일로 몰아넣고 2학년 때부터 서울 노량진 고시촌에서 9급 공무원 시험에 매달렸다. 2007년 지방공무원 시험에 합격했다. 시간으로는 7년, 대학등록금과 학원비를 합쳐 돈으로는 약 7000만원을 낭비했다고 김씨는 후회한다. 그는 “변변치 않은 대학 졸업장에 연연하지 않고 고등학교만 나와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편이 훨씬 나았을 것”이라면서 “올해 초등학교에 들어간 딸은 원치 않으면 굳이 대학에 보내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높은 교육열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인 대학 진학률이 16년 만에 70% 아래로 떨어졌다. 대학 졸업장이 번듯한 직장을 보장해주던 시절이 끝나고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청년 백수’가 늘어나면서 대학 교육을 회의적으로 보는 사람이 늘었다는 뜻이다. 대졸 구직자는 많은데 양질의 일자리는 부족하다 보니 노동시장에서는 대졸자가 받는 임금이 고졸자 등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하는 경향도 나타났다.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2016년 한국의 사회지표’에 따르면 지난해 고교 졸업자 60만 7598명 가운데 69.8%(42만 3997명)가 대학에 진학했다. 대학 진학률이 70%를 밑돈 것은 2000년(68.0%) 이후 처음이다. 1980년 27.2%로 낮았던 진학률은 1990~2005년 50% 포인트 가까이 크게 상승해 2008년 83.8%로 최고치를 찍은 뒤 점차 감소하고 있다. 윤연옥 통계청 사회통계기획과장은 “마이스터고 등 직업계 특성화 고등학교 정책이 활성화되면서 고졸자 취업이 늘어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고교 졸업자의 취업률은 지난해 33.9%로 2010년(25.9%)보다 8.0% 포인트 증가했다. 특성화고뿐 아니라 일반고에서도 취업자가 늘고 있다. 지난해 특성화고 출신 취업자는 4만 6756만명으로 2011년보다 57.1% 늘었는데, 같은 기간 일반고 출신 취업자(지난해 9623명)는 106.2%나 늘었다. 박윤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대학이 상대적으로 고교에 비해 취업 성과가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대학 진학 대신 취업을 선택하는 학생들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노동시장에서도 ‘대졸 메리트’가 사라지고 있다. 통계청 사회지표에 수록된 ‘교육수준별 임금수준’을 보면 2015년 대졸의 시간당 임금은 1만 7201원으로 전년(1만 8669원)보다 7.9% 감소했다. 대졸 임금이 감소한 것은 2009년 이후 처음이다. 대졸 임금 감소폭은 전문대졸(-6.7%), 고졸(-5.5%), 중졸 이하(-3.9%), 대학원졸(-2.8%)보다 컸다. 박 연구위원은 “대졸 구직자는 많은데 이들이 갈 수 있는 일자리가 부족하다 보니 노동시장의 수요 공급에 따라 임금이 낮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2017 공직열전] 사회·경제적 변화지표 개발… 국가 ‘데이터 허브’로

    [2017 공직열전] 사회·경제적 변화지표 개발… 국가 ‘데이터 허브’로

    통계청은 빠르게 변하는 우리 사회와 경제의 현실을 정확하게 반영하기 위해 통계 작성 방식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새로운 지표를 개발하고 있다. 경제 활성화를 위한 프랜차이즈·자영업자 통계, 육아 문제 해결을 위한 일·가정 양립 지표에 이어 올해는 실질적인 ‘삶의 질’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가 처음 발표됐다. 또 고령화에 따른 복지 정책 마련을 위해 장래인구 추계 범위를 50년에서 100년으로 늘리기도 했다.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가 융합된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면서 통계청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통계청은 ‘데이터 허브’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행정자료와 민간의 빅데이터를 한데 모으고 분석해 통계 활용성을 높이겠다는 얘기다.정규남(58) 차장은 5급 경력공채로는 처음으로 기관 내 2인자 자리에 올랐다. 통계청 근무 30년이 넘는다. 그의 손을 거치지 않은 통계가 없다고 할 정도로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통계 전문가다. 특히 행정자료관리과, 등록센서스과 신설을 주도해 90년간 조사원 방문 조사로 작성됐던 인구총조사를 2015년부터 행정자료를 활용한 등록센서스 방식으로 바꾸는 기초를 마련했다. 공사 구분이 뚜렷하나 큰형님 같은 면모가 있어 따르는 후배가 많다. 통계청에는 상부기관인 기획재정부에서 파견된 간부가 많은 편이다. 이런 인사들은 대부분 조용히 지내다 본부로 돌아가기 마련인데 조창상(48) 기획조정관은 남다른 소통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외향적인 성격으로 친화력이 좋다. 직원들과 밥·술자리를 자주 가져 인기가 많다. 다양한 국제회의 준비 경험을 살려 내년에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6차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세계포럼 준비를 맡았다. 홍두선(47) 통계정책국장은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회 실무추진단장을 지내다 지난 1월 통계청에 왔다. 2개월 만에 업무 전반을 빠르게 이해하고 ‘정책 브레인’으로서 역할을 무난히 소화하고 있다는 게 내부의 평가다.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 국가통계 발전계획을 수립하고 데이터 허브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법·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행시 38기로 나이에 비해 늦게 공직생활을 시작한 최성욱(55) 통계데이터허브국장은 통계청의 몸집을 키운 공로를 인정받은 바 있다. 2009년 지방통계조직을 5개 지방통계청으로 광역화하는 작업을 도맡았다. 4급 서기관 또는 5급 사무관이 이끌던 12개 지방사무소를 2, 3급 인사가 지휘하는 지방통계청으로 개편했다. 일을 추진할 때 과감한 편이며 ‘아이디어 뱅크’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창의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은순현(54) 통계서비스정책관은 ‘얼리 어답터’로 최신 기술 동향에 관심이 많다. 정보화 업무 전반에 대한 이해가 탁월하다. 일반 국민들의 통계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통계로 찾은 살고 싶은 우리동네’, ‘나의 물가 체험하기’ 등 생활 밀착형 콘텐츠를 개발했다. 축구를 잘하는 걸로 유명하다. 안형준(49) 경제통계국장은 2015년 통계데이터허브국이 신설된 뒤 첫 국장을 맡아 기틀을 닦았다. 민간빅데이터협의회를 꾸리고 빅데이터 인프라를 구축했다. 통계청 직원 투표에서 3년 연속으로 ‘같이 일하고 싶은 관리자’로 뽑히는 등 덕장의 면모를 갖췄다. 경제기획원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한 최연옥(47) 사회통계국장은 재무부와 경제기획원이 재정경제원으로 합쳐진 1994년 통계청으로 자리를 옮겼다. 정부 정책결정 과정에서 통계가 더 중요해질 것으로 봤기 때문이라고 한다. 농업통계에 드론 등 원격탐사 기술을 적용하고 행정자료를 활용해 통계 정확성은 높이면서 비용을 절감하는 통계기법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통계청의 유일한 여성 간부인 김현애 조사관리국장은 6급 경력채용 출신으로 지금 자리에 올랐다. 치밀하고 똑 부러진 성격으로 일할 때 빈틈이 없어 후배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취직도 안되는데… 혼인 건수 42년 만에 최저 ‘결혼 절벽’

    결혼 1000명 중 5.5쌍 그쳐 초혼 연령 男 32.8세 女 30.1세 이혼은 ‘20년차 이상’ 가장 많아 지난해 인구 1000명당 결혼한 부부가 5.5쌍에 그쳤다. 1970년 통계를 작성한 이래 46년 만에 ‘조(粗)혼인율’(인구 1000명당 혼인건수)이 가장 낮았다. 인구 비중을 뺀 순수 혼인 건수로만 따져봐도 20만건대로 떨어지며 42년 만에 가장 적었다. 혼인이 줄면서 ‘조이혼율’(인구 1000명당 이혼 건수)도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2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통계청은 22일 이러한 내용의 ‘2016년 혼인·이혼 통계’를 발표했다. 지난해 혼인은 28만 1600건으로 1년 전보다 7.0%(2만 1200건) 감소했다. 1974년(25만 9100건) 이후 42년 만에 최저치다. 조혼인율도 5.5건으로 전년(5.9건) 대비 6.8% 줄었다. 조혼인율이 가장 높았던 1980년(10.6건)과 비교하면 반 토막 수준이다. 결혼을 하더라도 연령대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연령별 혼인율’(해당 연령 남자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은 30대 초반(59.3건), 20대 후반(36.8건), 30대 후반(24.3건) 순이었다. 특히 20대 후반의 혼인율은 사상 처음으로 40건대 밑으로 떨어졌다. 20년 전인 1996년(99.2건)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셈이다. 지난해 평균 초혼 연령은 남자 32.8세, 여자 30.1세로 1년 전보다 각각 0.2세, 0.1세 올라갔다. 남녀 차이는 2.7세로 10년 전인 2006년(3.2세)보다 줄었다. 지난해 평균 재혼 연령은 남자 48.2세, 여자 44.0세로 전년보다 각각 0.6세, 0.5세 상승했다. 지난해 한국인과 결혼한 외국인 아내는 베트남 출신이, 외국인 남편은 중국인이 가장 많았다. 국적별로 보면 외국인 아내의 국적은 베트남(36.3%), 중국(28.3%), 필리핀(5.8%) 순이었다. 외국인 남편의 국적은 중국이 25.4%로 가장 많았다. 2013년부터 2015년까지 3년 연속 1위이던 미국(23.9%)은 2위로 밀려났다. 지난해 이혼은 10만 7300건으로 1년 전보다 1800건(1.7%) 감소했다. 조이혼율은 전년과 같은 2.1건으로, 2년 연속 1997년(2.0건) 이후 최저 수준을 이어갔다. 이혼이 줄어든 것은 혼인 건수 자체가 감소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황혼 이혼이 늘면서 남녀 평균 이혼연령도 각각 47.2세, 43.6세로 모두 전년보다 0.3세 올라갔다. 혼인지속 기간은 평균 14.7년으로 조사됐다. 기간별로는 혼인지속 기간 20년 이상의 이혼이 전체 30.4%로 가장 많았다. 이어 4년 이하가 22.9%, 10∼14년 13.7%, 15∼19년이 13.9%로 뒤따랐다. 결혼한 지 4년 이내에 파경을 맞는 부부가 많다가 이후 줄어든 뒤 20년 이상부터 다시 올라가는 셈이다. 이지연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20대 후반 이혼이 줄어든 것은 최근 5년간 혼인 건수 자체가 줄었기 때문”이라면서 “50대 후반 이혼 증가는 결혼 상태를 유지했던 요인인 자녀들이 출가한 영향이 있다”고 말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3포 세대’에 결혼이 웬말…혼인율 역대 최저 경신

    ‘3포 세대’에 결혼이 웬말…혼인율 역대 최저 경신

    지난해 혼인 건수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하락하면서, 혼인율은 올해도 최저치를 기록했다. 결혼·연애·출산을 포기하는 ‘3포 세대’가 더 늘어났기 때문이다. 통계청은 22일 ‘2016년 혼인·이혼 통계’를 발표했다. 지난해 전체 혼인 건수는 28만 1600건으로 전년보다 7%, 2만 1200건 줄었다. 지난해 혼인 건수는 1974년 25만 9100건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연령별 혼인율 추이를 보면 남녀 모두 20대 후반에서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후반 남자 혼인율은 전년대비 10.7%(-4.4건), 여자는 8.8%(-6.4건) 각각 감소했다. 평균 초혼 연령은 남자 32.8세, 여자 30.1세로 조사됐다. 전년보다 남자는 0.2세, 여자는 0.1세 상승했다. 10년 전에 비해 남자는 1.8세 상승했고, 여성은 2.3세 올랐다. 지난해 이혼 건수는 10만 7300건으로 전년보다 1.7%, 1800건 줄었다. 인구 천 명당 이혼 건수를 말하는 조이혼율은 2.1 건으로 전년도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혼인지속기간 20년 이상 이혼이 전체 이혼의 30.4%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는 5년 미만 이혼이 22.9%를 차지했다. 지난해 혼인 건수가 크게 줄어든 이유에 대해 이지연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20대 30대 실업률이 개선되지 못하면서 연애와 결혼을 미루는 경향이 두드린 탓으로 보인다”며 “남녀 모두 학력이 높아져 취업까지 걸리는 시간이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In&Out] 제약산업 ‘국민산업’으로 육성해야/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

    [In&Out] 제약산업 ‘국민산업’으로 육성해야/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

    2009년 전 세계적으로 맹위를 떨친 신종인플루엔자 사태에서 의약품 보유 유무가 국가적 위기를 넘어 전 인류의 생명에 위협을 초래할 수 있음을 절감했다. 당시 우리도 백신 비축량이 부족해 다국적 제약사에 사절단을 급파, 백신을 구걸했던 참담함을 겪어야 했다. 새로운 질병의 출현을 계기로 보건은 안보의 개념에서 이해되고 있으며, 의약품자급 능력은 자국민의 건강을 지키는 척도가 됐다.하지만 일부 선진국을 제외한 전 세계의 많은 국가들은 자국의 제약산업 기반이 무너져 제약주권을 행사하지 못하고 있다. 대만,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권의 경우 제약시장의 80% 이상을, 브라질과 페루 등 중남미 국가들도 70% 이상을 수입 의약품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필리핀은 오리지널 의약품을 세계 각국 평균치보다 15배 비싼 가격으로 구입하고 있다. 반면 한국의 완제의약품 자급도는 80%에 육박하고 있다. 새로운 질병 출현과 급속한 고령화에 따른 인구구조의 변화로 인해 제약산업의 사회경제적 가치는 전 세계적으로 급속히 확장될 전망이다.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의료비 수요에 대응하고, 건강보험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비를 절감하는 ‘비용 대비 효과적’ 약물의 존재감이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경제로 눈을 돌려보자. 제약산업은 미래 국가경제를 주도해 나갈 먹거리산업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전 세계적인 저 성장 기조에도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어서다. 세계 의약품시장은 2005년 이후 연평균 6%대의 안정적 성장세를 유지해 약 1200조원 규모를 형성하고 있다. 앞으로도 연평균 4~7%의 성장속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도 상황은 비슷하다. 내수, 수출 부진과 함께 자동차, 조선, 철강, 석유화학, 정보기술(IT) 등 전통적으로 한국경제를 떠받쳤던 주력산업이 퇴조 양상을 보이고 있어 새로운 성장동력의 출현이 요구되고 있다. 부진한 국내 경기를 회복할 구원투수가 나올지 관심이 쏠리는 상황에서 의약품을 위시한 바이오헬스산업의 상승세가 두드러지며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신약 개발에 뛰어든 지 30년에 불과한 한국 제약기업은 2015년 사상 최대 규모의 기술수출 달성이라는 의미 있는 성과를 내며 글로벌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03년 항생제 팩티브가 처음으로 의약 종주국인 미국에서 약을 시판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춘 이래 미국과 유럽에서 승인받은 의약품은 2017년 10개를 넘어섰다. 완제의약품 수출도 최근 10년간 평균 15%대의 증가율을 보일 정도로 매해 고성장하고 있다. 2014년 산업 분야별 기술무역 수지비(기술수출액/기술도입액)를 보면 보건의료 분야가 1.81로 전 산업분야 중 가장 높다. 성장동력을 발굴해야 하는 정부는 물론 국내 2400여개 제조업체(2016년 대한상공회의소 조사)도 제약산업이 중심인 바이오헬스 등을 미래 유망산업으로 꼽았다. 여기에 저성장 기조에 따른 사회 전반의 고용감축 흐름과는 달리 제약기업은 지속적으로 일자리를 창출해 내고 있다. 매년 꾸준한 인력 채용으로 제약산업계의 종사자는 5년 전보다 2만명이 늘어 2016년 말 10만명을 눈앞에 두고 있다. 통계청의 ‘2014년부터 2024년까지의 취업자 수 증감률’에 따르면 제조업 평균이 1.0%인 반면 ‘의료용 물질 및 의약품 제조업’은 2.6%로, 전 제조업에서 가장 높다. 특히 제약산업은 지식기반산업이라는 특성에 걸맞게 석박사 등 양질의 인력 유입에 적극 나서면서 고용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이처럼 제약산업은 질병으로부터의 해방, 건강증진 등 국민건강권 확보의 토대가 되는 사회보장 성격의 산업인 동시에 국가경제에 활력을 주는 미래 먹거리산업이다. 우리나라가 글로벌 제약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국민산업인 제약산업에 대한 국민들의 애정 어린 관심 속에 정부가 확고한 의지를 갖고 산업육성에 적극 나서야 한다.
  • [오늘의 경제 Talk 톡] 경제활동인구

    ●경제활동인구 15세 이상인 인구 중 취업한 자와 취업할 의사가 있으면서 취업이 가능한 인구를 뜻한다. 통계청은 일할 능력이 있지만 일자리를 구하지 않고 있는 청년 인구가 36만 2000명으로 4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 ‘그냥 쉬는’ 청년백수 36만명… 4년 만에 최대

    일할 능력이 있지만 일자리를 구하지 않고 있는 청년 인구가 4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2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15~29세 ‘쉬었음’ 인구는 1년 전보다 1만 1600명 늘어난 36만 2000명이었다. 2013년 2월(38만 6000명) 이후 가장 많다. 청년층 ‘쉬었음’ 인구가 늘어난 것은 2015년 11월(6900명) 이후 15개월 만이다. ‘쉬었음’은 일할 능력이 있고 큰 병을 앓는 것도 아닌데 그냥 쉬고 싶어서 일하지 않는 사람이다. 경제활동인구에 포함되지 않아 실업자 통계에도 잡히지 않는다. 20~29세 ‘쉬었음’ 인구는 지난달 30만 1000명으로 1년 전(30만 9000명)에 이어 2년 연속 30만명대에 머물렀다. 15~19세 ‘쉬었음’ 인구는 1년 전보다 2만명 늘어난 6만 100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30대와 60대 ‘쉬었음’ 인구도 늘면서 전체 ‘쉬었음’ 인구는 2012년 2월(191만 4000명) 이후 5년 만에 최대치인 189만 9000명까지 올라섰다. ‘쉬었음’ 청년 인구의 증가는 최근 2년간 악화된 청년실업의 영향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구직 실패를 반복한 청년들이 일시적으로 구직활동을 중단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얘기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OECD 꼴찌’ 한국 출산율, 전 세계서도 최하위

    35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꼴찌인 우리나라의 출산율이 전 세계에서도 최하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월드 팩트북’에 따르면 지난해 추정치 기준으로 1.25명인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세계 224개국 중 최하위권인 220위로 조사됐다. 합계출산율은 가임기(15~49세) 여성 1명이 평생 동안 낳을 수 있는 평균 자녀수를 뜻한다. 전 세계에서 한국보다 합계출산율이 낮은 곳은 홍콩(1.19명·221위), 대만(1.12명·222위), 마카오(0.94명·223위), 싱가포르(0.82명·224위)뿐이다. 전반적으로 아시아 국가들의 순위가 낮았다. 일본이 1.41명으로 210위였고, 북한은 1.96명으로 125위, 중국은 1.60명으로 182위였다. 합계출산율 세계 1위는 아프리카의 니제르(6.62명), OECD 1위는 이스라엘(2.66명·세계순위 73위)이었다. 한편 통계청이 집계한 지난해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CIA 추정치보다 적은 1.17명으로 4년 연속 OECD 회원국 최하위를 기록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동호회 엿보기] 어느 교수님이 내 소나무 그림에 반해 새책에 넣고 싶대요

    [동호회 엿보기] 어느 교수님이 내 소나무 그림에 반해 새책에 넣고 싶대요

    “업무 끝나고 3시간 꼬박 그림 그리기 피곤하지 않냐구요? 모일 때마다 작품 하나를 완성하니까 스스로에 대한 자존감, 업무에 대한 자신감도 높아져요. 잡념도 없어지고 건강한 에너지가 솟는 기분이랄까요.”(김도이 문화재청 활용정책과 주무관) 매월 첫째, 셋째 목요일 저녁, 대전 문화재청 노조사무실은 서걱서걱 연필 움직이는 소리로 가득 찬다. 오롯이 연필 하나를 흰 종이 위에 묵묵히 밀고 나가다 보면 어느새 흐뭇한 작품 하나가 탄생한다. 문화재청 연필 스케치 동호회 ‘연스문화재’의 모임 풍경이다.# 청사로비 전시회 뒤 입소문… 자신감도 쑥쑥 2014년 5월 결성된 연스문화재는 현재 18명의 회원을 거느리고 있다. 대전에서 일 끝나면 서울까지 쫓아가서 그림을 배우던 김도이 주무관이 “함께 그리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싹 틔운 동호회다. 재작년에는 문화재청 대회의실, 지난해에는 정부대전청사 지하 1층 로비에서 전시회를 열면서 주변 다른 기관에도 입소문이 왁자하게 났다. 전시회를 보고 “나도 해보고 싶다”는 요청이 물밀듯 들어와 현재는 통계청, 조달청, 특허청 직원들도 섞인 ‘연합 동호회’로 몸집을 불렸다. 지난해 6월 대전청사 지하에서 전시회를 열었을 땐 특히 호응이 뜨거웠다. 아마추어 작가인 이들의 그림을 사고 싶다는 요청까지 들어왔을 정도다. “당시 우연히 전시를 관람하던 경희대 지리학과 교수님 한 분이 그림을 그린 지 두 달 남짓 된 직원의 소나무 그림을 보고 ‘이 그림을 곧 출간할 자신의 책에 넣고 싶다’고 연락을 해 오셨어요. 저희끼리 ‘그림 배운 지 두 달 만에 작가님이 됐다’며 부러움 반, 놀림 반 웃으면서 축하해 줬죠.”(김도이 주무관) 연필 한 자루와 스케치북 하나에 퇴근 후 몇시간을 바치는 이들은 성취감, 스트레스 완화, 타인과의 교감 등을 연필 스케치의 매력으로 꼽았다. 통계청 고용통계과 사무관인 김유진씨는 “도구는 간단하지만 세 시간 정도만에 한 작품을 끝내니 무언가를 내 손으로 이뤘다는 성취감도 크고 일상에서 쌓였던 크고 작은 스트레스가 풀리며 삶의 윤활유가 된다”고 했다. # 연필이란 아날로그 감성 ‘삶의 윤활유’로 문화재청 무형문화재과 이정영 사무관은 “내가 그린 작품을 가족들에게도 보여주고 전시회에 내걸어 여러 사람과 교감할 수 있다는 게 즐겁고 뿌듯하다. 그러다 보니 집중력도 높아지고 마음에 안정도 얻게 된다”고 거들었다. 서정적이고 자연스러운 성정을 지닌 연필은 아날로그의 대표 주자가 아닐까. 문화재를 다루는 섬세하고 정성 어린 손길로 그려낸 작품인 만큼 교감은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다. 살진 굴비, 배우 최민식, 오드리 헵번, 경회루, 양떼목장 등 다양한 주제를 아우르는 연스문화재의 작품을 보고 싶다면 오는 7월 3~7일 대전청사 지하 1층 로비를 찾으면 된다. 회원들의 스케치북을 빼곡히 채운 작품 가운데 수작들이 전시회에 등장한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女 간호사, 의료 종사자 중 자살률 가장 높다

    女 간호사, 의료 종사자 중 자살률 가장 높다

    여성 간호사가 의사나 남자 간호사 등 다른 의료계 종사자에 비해 자살 위험이 더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영국 통계청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여성 간호사는 다른 의료계 종사자보다 훨씬 더 큰 압박과 스트레스를 받으며, 이 때문에 자살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건축계 노동자, 농업계 노동자 및 미디어 업계나 창의적인 작업을 요하는 직종에 종사하는 여성들의 자살률은 다른 직종의 평균 자살률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2011~2015년 잉글랜드와 웨일스 지역에서 보고된 자살사건 중 20~64세 1만 8998명의 직업을 분석한 것이다. 그 결과 자살한 20~64세 성인 1만 8998명 중 상당수의 자살 원인이 직업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의료계에 종사하는 여성의 자살률이 매우 높았는데, 여성 의료 종사자의 자살률은 여성 전체 평균 자살률에 비해 24% 더 높았다. 특히 여성 간호사의 자살률은 다른 직종의 여성 평균 자살률에 비해 23%나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1990년대에는 남성 의사나 치과의사 등의 자살률이 매우 높았는데, 그때에 비해 남성 의사들의 자살률은 매우 낮아졌다”면서 “이러한 현상은 의료계의 환경이 남성에게는 비교적 긍정적으로 개선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이어 “자살하는 간호사들 대부분은 약물중독이 원인이었으며, 이는 약물에 대한 이해도가 높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면서 “정신질환의 발생정도가 높아진 것 역시 여성 간호사들의 자살률 상승과도 연관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조사대상에 해당하는 직업 중 자살률이 가장 낮은 직업은 경영자나 CEO, 고위 관리직 등으로 조사됐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북마크] 청춘의 몸값, 172만 3000원

    [북마크] 청춘의 몸값, 172만 3000원

    우리나라에서 청춘(靑春)의 법적(청년고용촉진특별법상) 유통기한은 15세에서 29세입니다. 인생의 꽃을 피우고 열매를 준비할 시간은 단 ‘14년’입니다. 하지만 이 시기는 대한민국에서 경제적 사투의 시기이기도 합니다. 자산이 있을 리 만무한 대다수의 보통 청년들은 자신의 노동에 의존해 삶을 살아 냅니다.책 제목부터 눈길이 갔습니다. ‘청춘의 가격’(사계절). 청년 연구자들이 중심인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이 펴냈습니다. 책 서문부터 맺음말까지 읽어 봐도 수치로 된 ‘청춘의 가격’은 없더군요. 내친김에 출판사를 통해 저자들에게 물어보니 근사치가 ‘172만 3000원’입니다. 통계청이 조사한 2015년 20대의 월평균 임금입니다. 이 숫자에는 청년들의 고단한 삶이 압축돼 있습니다. 전 연령대(평균 243만 5000원) 중 임금뿐 아니라 임금상승률조차 가장 낮기 때문입니다. 우리 사회에서 청춘의 노동은 유독 헐값입니다. 배은경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청년의 노동은 ‘최저가’로 거래되지만 젊은 여성에 대한 선호로 청년의 성(性)은 ‘최고가’로 거래된다”며 위악적인 사회를 비판합니다. 책은 당대 청년들의 생활과 생존을 ‘청춘과 사회의 대차대조표’로 기록한 청춘 보고서입니다. 막 대학에 입학한 20세부터 취업·연애·결혼·육아·주거라는 생애 주기별 주요 장면마다 투자 대비 보상액(가처분소득·저축)도 세세히 비교하고 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든 생각은 우리 사회에서 ‘금수저’는 태어나지만 ‘흙수저’는 만들어진다는 것입니다. 최저시급 6470원의 아르바이트, 무급 인턴십, 저임금 단기계약직을 강요받는 현실에서 그나마 더 나은 선택지는 ‘대학 졸업 후 취업’입니다. 저자들은 성실한 청년일수록 높은 취업의 벽 앞에서 ‘내 노력이 부족해 사회를 쫓아가지 못하고 있다’고 자기 탓을 하는 경향이 짙다고 말합니다. 모자란 부분을 채우기 위해 스스로를 채찍질하다 ‘포기’하고 ‘달관’하는 순간, 그들은 자신을 흙수저로 규정합니다.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 ‘그깟 유리멘탈로 뭘 할 수 있겠나’ 등의 위로와 질타마저 공허한 이유입니다. “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마지막 줄의 직접 인용 속 문장은 비워 둡니다. 독자 여러분이 채운 격려와 조언, 제안의 글은 이 지면을 통해 다시 전하겠습니다. ipsofacto@seoul.co.kr
  • [대선 후보들에 바란다-교육 7대 이슈 점검] 압박 커지고 사교육 그대로… ‘대입 트라이앵글’ 고리 끊자

    [대선 후보들에 바란다-교육 7대 이슈 점검] 압박 커지고 사교육 그대로… ‘대입 트라이앵글’ 고리 끊자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각 후보들은 교육 분야에 대한 공약을 쏟아 낸다. 교육은 학생, 부모, 교원 등 국민 대부분의 관심을 끌 수 있고,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할 가장 좋은 분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교육 공약은 추상적이고 ‘실현 난망’인 경우가 적지 않다. 지난 정부만 봐도 ‘보육·육아교육 완전책임제’를 주장해 놓고 ‘누리과정 지원 논란’만 키웠고, ‘방과후 돌봄학교’는 대상자의 5분의1 정도만 혜택을 봤다. ‘고교 무상교육’은 쥐도 새도 모르게 흐지부지됐다. 우리 아이들을 키워 내는 교육정책이 ‘공염불’이어서는 안 된다는 책임감으로, 꼭 실현해야 할 교육계 이슈를 7가지로 추려 매주 한 가지씩 짚어본다.서울 강남구에 거주하는 고교 2학년생 A군은 학교 내신 향상을 위해 매달 학원에서 국어, 영어, 수학 사교육을 받는다. 학원비는 과목당 30만원. 학생부 종합전형(학종)에 대비해 지난 겨울방학 때는 6주간 100만원짜리 소논문 작성 특강도 받았다. 올 여름방학에는 개인 컨설턴트에게 면접과 자기소개서 작성 방법을 배울 계획이다. 평소에는 과목당 40만원짜리 학원에 다닌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탐구영역의 중요성이 커져 생물, 지구과학을 수강하고 있다. 인터넷 강의도 4과목을 들어 매월 60만원이 나간다. A군 부모는 “방학 때 사교육비로 매월 200만원 이상, 학기 중에는 150만원 이상씩 쓴다”면서 “대학에 가려면 모두 잘해야 하는 지금 상태에선 학생도, 학부모도 지칠 수밖에 없다”고 한숨을 쉬었다. A군이 특이한 경우일까. 대부분의 학부모와 수험생은 ‘대입 트라이앵글’에 갇힌 것이 현실이다. 교과, 비교과에 수능까지 대입 전형요소 3개를 모두 관리해야 한다. 수시모집이 확대되면서 자연스레 학교 내 활동이 늘었다고 평가하는 교사도 많다. 그러나 학교마다 학생의 학업 수준이 다른 탓에 학교별 내신을 믿을 수 있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비교과 활동으로 선발하는 학종에 대한 공정성 논란도 거세다. 교육부가 이를 해결하겠다며 대학에 한 해 500억원 규모의 재정지원사업을 벌이고 있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한 채 사교육비는 증가한다. 대입정책이 바뀌면 중학교는 물론 초등학교 교육까지 출렁인다는 점에서 사실상 대입정책은 교육정책의 머리와도 같다. 올 5월 9일 선출될 새 대통령이 풀어야 할 교육 숙제 1번으로 대입제도가 꼽히는 이유다.●멀티플레이어 원하는 대입… 피로도 커져 대입제도는 크게 수능 전 선발하는 수시와 수능을 중심으로 선발하는 정시로 나눌 수 있다. 10년 전에는 정시 비율이 70%를 넘었지만, 올해는 수시 선발인원이 73.7%를 차지할 정도로 전세가 역전됐다. 수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학생부’다. 교육부는 공교육을 살리겠다면서 학생부를 중심으로 한 전형을 추진했다. 학교 내신으로 주로 선발하는 ‘학생부 교과전형’이 전체 선발비율 40%에 이른다. 자율학습, 봉사·동아리 활동, 진로교육 등 학교 내 비교과 활동 중심으로 면접과 자기소개서 등을 통해 선발하는 학종은 2016학년도 18.5%였지만, 올해는 23.6%로 껑충 뛰었다. 특히 올해는 정시에서 수능 위주로 선발하는 8만 311명보다 더 많은 8만 3231명을 선발해 수능보다 그 영향력이 커졌다. 이런 학생부 중심 전형 덕에 공교육이 예전보다 활력을 띤다는 평가도 나온다. 서울 중랑구의 한 일반고 교사는 “정시가 우세했던 몇 년 전만 하더라도 대부분 학생이 수업 대신 EBS 교재를 풀곤 했다”면서 “최근엔 내신 성적을 잘 받으려고 학생들의 학습 태도가 좋아졌고, 자율동아리를 만들겠다며 교사를 찾아 지도교사가 돼 달라고 부탁하는 학생도 늘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하지만 학생들의 피로도나 사교육 참여율은 줄지 않았다. 지난 15일 교육부와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사교육비 통계에 따르면 고교생 주요 4개 교과 사교육 참여율은 전년 대비 평균 2.3% 증가했다. 수능 영어 절대평가와 쉬운 수학 기조로 수학과 영어 과목 사교육 참여율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오히려 수학이 2.7%로 가장 많이 뛰었고, 영어가 2.6%로 뒤를 이었다. 국어는 2.5%, 사회·과학 1.3% 순이었다. 교육 관련 시민사회단체인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이런 결과에 대해 “고교 교과 사교육이 수능보다 학교 내신을 올리는 사교육으로 변질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학생부 교과와 연계한 비교과 활동을 강조하는 학종 확대로 볼 때 수험생의 피로 증가는 예상됐던 것이란 분석이 많다. 예컨대 대학 국문학과에 지원하려면 국어 관련 동아리 활동뿐 아니라 국어 과목 성적이 받쳐 줘야 한다. 공대에 가려면 과학 과목 성적이 좋아야 하고, 관련 동아리 활동도 많이 해야 학종 합격 확률이 높아진다. 경기 용인시의 한 일반고 교장은 “학생 5명 이상이 모여 만들도록 한 자율동아리는 최근 3년간 고교마다 100여개씩 증가했다”며 “면접이나 자기소개서 자료로 활용하고자 억지로 비교과 활동을 늘리는 것에 대한 우려도 고교에 팽배해 있다”고 말했다. 학종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이에 대비한 컨설팅 시장이 확장한 점도 문제로 꼽힌다. 시간당 30만~40만원을 호가하지만, 강남과 목동의 유명 컨설팅 업체에는 컨설팅을 받으려는 수험생이 줄을 잇는다. 김종우 양재고 교사(진로진학부장)는 “학생부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학생부가 더 잘 기재될 수 있게 요령을 가르쳐 주는 컨설팅 업체가 점점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교육부 500억 지원하고도 대학들은 논술시험 게다가 대학들이 수시 합격 조건에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면서 수험생을 더 힘들게 한다는 비판도 인다. 예컨대 중앙대는 학생부 교과전형에서 3개 등급 합 5를 요구한다. 이화여대는 학종 ‘미래인재’에서 올해 학생부 수시 3개 등급 합 4, 서울대도 학종 지역균형에서 3개 등급 합 6을 걸었다. 서울 강남구의 한 고교생은 “서울과 수도권 대학이 대부분 대학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요구한다. 교과도 잘해야 하고 비교과도 잘해야 하는데, 수능도 게을리할 수 없다”면서 “대학이 학생들에게 멀티플레이어가 되라고 요구하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내신과 비교과 활동이 강조되면서 교육의 중심축이 고교로 이동했지만 선발권을 여전히 대학이 쥐고 있기 때문에 발생하는 일이라고 입시 전문가들은 말한다. 특히 비교과를 위주로 평가하는 학종은 정성평가로 선발하기 때문에 공정성 논란에 휩싸일 수밖에 없다. 수도권의 한 대학 입학처장은 “평준화 지역 일반고의 내신 1등급 학생과 특목고인 외국어고 2등급 학생 가운데 누굴 뽑겠느냐고 대학에 물어보면 대학으로선 당연히 외고 학생을 뽑고 싶어 하지 않겠느냐”면서 “학생부 교과전형과 학종 선발 비율이 커질수록 ‘수능이 더 공정하다’는 논란이 나온다”고 말했다. ●대입제도 교육적 기능 회복, 대선 주자의 숙제 세 개의 전형요소가 이처럼 단단히 결합한 대입제도를 교육부가 풀어내야 하지만 이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교육부가 학종을 확대하고 사교육을 줄이고자 2014년부터 시작한 ‘고교 교육 정상화 기여대학 지원사업’이 제 역할을 못 한다는 지적이다. 이 사업은 학교에서 받는 교육만으로도 입학할 수 있는 전형 시스템을 갖추도록 대학들을 독려하기 위한 것으로, 60개 안팎 대학을 선별해 지난해 459억원, 올해 544억원 등 500억원 규모로 지원한다. 하지만 선정 대학 중 상당수가 학종과 논술전형 등에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고, 교육부가 사교육 유발 효과가 크다고 지적한 논술을 치르는 대학도 다수 포함됐다. 서울의 한 4년제 대학 관계자는 “교육부가 영향력이 큰 주요 대학 눈치를 보는 것 아니냐는 불만이 높다. 교육부가 확실한 방향을 잡고 사업을 운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교육 통계 수치 역시 대입제도의 한계를 반영한다고 경고한다. 고교 사교육비는 학종이 시작된 2013년 이후부터 꾸준히 늘었다. 사교육에 참여하는 학생들의 월 사교육비 평균은 2013년 45만 4000원이었지만 지난해 49만 9000원을 기록했다. EBS 교재비와 사설 컨설팅 비용 등은 포함되지도 않았는데 상승한 것이다. 이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에 대해선 대선 주자들의 목소리가 갈린다. 학생부 교과전형과 학종의 비율을 어떻게 증감해야 하는지, 수능은 자격고사화하는 게 맞는지에 대해 대선 주자들이 개선안을 내놓지 않으면 여전히 혼란이 불가피하다는 뜻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면 새 대통령이 대입제도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 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교육시민단체인 아름다운배움연구소 박재원 소장은 “대선 주자들이 주장하는 교육위원회 등을 통해 충분한 사회적 합의를 거쳐 대입의 본래적 기능을 회복하는 개선안을 내놓지 않으면 이런 문제는 이어질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생각나눔] “알권리 제한” vs “낙태 여전” 태아 성별, 언제 알려야 할까요

    [생각나눔] “알권리 제한” vs “낙태 여전” 태아 성별, 언제 알려야 할까요

    딸 낙태 많던 30년 전 도입 의료계 “자유 침해” 폐지 주장 “생명 살리려면 필요” 반박도“의사에게 아이 성별을 물어봤더니 불법이라 알려줄 수 없다고 해서 결국 동네 병원에서 성별을 확인했어요. 요즘에는 딸이 더 인기도 많고, 낙태보다 그저 궁금해 묻는 건데 법으로 성별 고지를 막는 건 이해가 안 됩니다. 시대 변화를 따라가지 못한다고 생각해요.”(임신 17주차 김모씨·31) “초음파 검사를 하는데 손가락, 발가락은 확인하고 사타구니 쪽은 안 보여 주는 거예요. 아기 옷과 용품을 미리 준비하는 부모의 기쁨을 빼앗는 것 아닌가요.”(임신 16주차 이모씨·35) “남아 선호가 줄어드는 추세라고 하지만 여전히 딸이어서 낙태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법 덕분에 단 하나의 생명이라도 구할 수 있다면 법이 존재할 이유가 있는 겁니다.”(낙태반대운동연합 관계자) 태아의 성별을 알 수 있는 건 통상 임신 12주부터다. 한국의 의료법 20조는 임신 32주 이전에 태아의 성별을 알리지 못하도록 규정한다. 이를 두고 임신부나 의사들은 딸이라고 낙태를 하는 경우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법이 시대의 흐름에 맞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반면, 보건복지부나 시민단체들은 단 한 명의 생명을 위해서라도 법이 있어야 한다고 맞선다. 실제 남아 선호는 상당 부분 완화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1995년 출생아의 성비는 여아 100명에 남아 113.2명이었지만 2015년에는 여아 100명당 남아 105.3명으로 줄었다. 또 32주를 넘어야 성별을 알려 주는 것은 2008년에 있었던 헌법불합치 결정을 사실상 지키지 않는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태아 성 감별은 딸에 대한 낙태가 많아지면서 1987년 금지됐다. 하지만 2008년 헌법재판소가 “태아 성 감별 고지를 금지하는 것은 의료인의 직업수행 자유와 부모의 정보 접근권을 지나치게 제한하는 행위”라고 판결했다. 이듬해 의료법이 개정됐고 임신 32주 이후에 성 감별이 허용됐다. 32주는 태아가 너무 자라 낙태가 불가능한 시점이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 관계자는 “헌재는 부모의 알권리를 강조한 건데 임신 기간 40주 중 단 2달을 남기고 성별을 알려주는 것은 성별 고지 금지나 다를 바 없다”며 “의료법이 여전히 의사와 부모의 기본권을 침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복지부 관계자는 “이미 전면 불가에서 32주 이후 고지가 가능하게 완화된 것이므로 법 개정 계획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의료법 20조를 위반한 의사는 2년 이하의 징역이나 1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한다. 또 최대 1년간 자격이 정지된다. 현재 중국, 인도 등 남아 선호가 강한 일부 국가에서 태아 성별 고지를 법적으로 금지한다. 한편 ‘하늘색 옷을 준비해라’는 식으로 성별을 알려주는 경우도 있다는 지적에 대해 의료법 폐지를 주장하는 측은 ‘어차피 지켜지지 않는 법을 폐기하자’고 말한다. 존치를 주장하는 편은 ‘이런 상황에서 법은 생명을 구하기 위해 꼭 필요한 최소한의 방어벽’이라고 받아치고 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금리 역습에 대비하라] 1억 넘게 빚내 집 산게 화근… 버는 족족 갚고도 ‘마이너스 인생’

    [금리 역습에 대비하라] 1억 넘게 빚내 집 산게 화근… 버는 족족 갚고도 ‘마이너스 인생’

    자영업자인 나대출(38)씨는 늘 마이너스 인생이다. 최소한의 생활비를 빼고 버는 족족 빚을 갚는 데도 매달 49만원이 적자다. 모자란 생활비는 ‘마통’(마이너스 통장) 몫이다. 나씨는 1억 7570만원의 빚이 있다. 열심히 벌면 갚을 수 있을 것으로 믿었지만 도통 줄지 않는다. 예금부터 적금, 보험까지 모두 해약해 봐야 6300만원 정도. 빌린 돈의 3분의1도 못 갚는다. 악몽 같은 빚투성이 인생의 출발점은 아파트였다. 오를 거란 기대감에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 수도권 아파트를 산 게 화근이었다. 지난밤 미국 금리가 0.25% 포인트 올랐단다. 더 오를 거란 뉴스가 쏟아진다. 금리가 오르면 연간 이자만 몇 백만원을 더 내야 한다. 더는 버티기 어려울 듯하다.●“금리 오르면 이자만 수백만원 더 내야” 나대출씨는 통계청 가계금융복지조사를 통해 산출한 181만 한계가구 가장(家長)의 평균값이다. 미국 금리 인상은 나씨처럼 이자 상환이 벅찬 국내 한계가구에는 ‘직격탄’이다. 한계가구란 가처분소득 대비 원리금상환액 비율(DSR)이 40%를 넘고 금융부채가 금융자산보다 많은 마이너스 가구를 뜻한다. 지난해 기준 181만 5000가구다. 1년 전보다 24만 가구 늘었다. 통계 속 착시를 감안하면 실제 한계가구 수는 이미 200만 가구를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 조사는 지난해 3월 말 이뤄진 것이어서 ‘2016년 통계’라고 하지만 실제 4~12월에 늘어난 한계가구는 포함돼 있지 않다. 지난해 말 기준 가계빚은 1344조 3000억원이다. 작년 한 해에만 141조 2000억원 늘었다. 사상 최대 증가세다. 경제분석기관들은 “내년 통계 내기가 두렵다”고까지 말한다. 지난해 한계가구를 연령별로 보면 가구주가 60대 이상 고령층(18.1%)이거나 30대 청년층(18.0%)인 경우가 많다. 특히 30대 비중은 전년 14.2%에서 3.8% 포인트나 급증했다. 40대 비중은 16.2%, 50대 비중은 15.5%다. 직업별로는 자영업자나 무직인 경우가 ‘월급쟁이’보다 한계가구가 될 확률이 높았다. 분포 비중은 무직·무급·특수고용가구(22.7%), 종업원을 둔 고용주 가구(22.4%), 종업원이 없는 자영자가구(18.2%) 순서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의 한계가구 비중(18.9%)이 비수도권(14.6%)보다 높았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아파트 분양 및 주택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소득별로는 당연히 ‘없는 집’ 비중이 높았다. 가장 빈곤층인 소득 1분위의 한계가구 비중이 23.8%로 가장 높았고 그다음으로 가난한 2분위가 17.1%를 차지했다.●“한계가구 다양… 맞춤형 대책 필요” 우리나라 한계가구의 특징은 ‘하우스푸어형’이 많다는 점이다. 대출 유형별로 보면 주택담보대출 가구가 22.7%로 주택담보대출이 없는 가구(13.4%)보다 두 배 가까이 높다. 자가(自家) 거주자의 한계가구 비중도 19.0%로 전세(12.2%)나 월세(13.7%) 가구보다 높다. 또 원리금(원금+이자)을 동시에 갚는 가구(19%)가 이자만 갚는 가구(4.6%)보다 한계가구 비중이 높았다. 빚내서 무리하게 집을 산 뒤 원리금을 갚느라 허덕대다가 한계가구로 전락한다는 얘기다. 한계가구가 짊어진 빚의 무게는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무겁다. 돈을 한 푼도 안 쓴다고 해도 DSR이 100%를 넘으면 ‘빚이 빚을 갚는 인생’이 된다. 국회의장실이 ‘스트레스 테스트’를 벌인 결과, 금리가 1% 포인트 오를 때마다 4만 가구 이상이 새로 한계가구에 편입됐다. 시장금리가 3% 포인트 오르고 소득이 10% 감소하는 악조건을 대입하자 한계가구 수는 33만 2000가구나 급증했다. 이준협 국회의장 정책비서관은 “이미 한계가구의 32.8%가 약속한 기한 내 대출금 상환이 불가능하거나 아예 상환이 불가능한 상태”라면서 “같은 한계가구라도 자영업자, 청년층, 고령층, 하우스푸어 등 형태가 다양한 만큼 각각의 맞춤형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2월 실업률 5%대 돌파… 7년 만에 ‘최악’

    2월 실업률 5%대 돌파… 7년 만에 ‘최악’

    30대 0.3%P↑·60대 0.9%P↑… ‘실업 크레디트’ 20만명 넘어서 지난달 실업자 수가 17년여 만에 가장 많은 135만명을 기록했다. 실업률도 7년 만에 5% 선을 넘었다. 기업 구조조정 등으로 제조업 취업자는 계속 줄어드는 가운데 이들이 자영업자로 돌아서면서 전체 취업자 수는 늘었다. 양질의 일자리는 계속 줄고, 견디다 못한 사람들이 영세 창업에 나서고 있다는 의미다.통계청이 15일 발표한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실업자 수는 135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만 3000명(2.5%) 증가했다. 실업자 구직 기간을 4주 기준으로 바꾼 1999년 6월 이후 가장 많았다. 실업률도 5.0%로 2010년 1월(5.0%) 이후 7년 만에 가장 높았다. 졸업 시즌인 2월은 통상 청년층의 구직 활동이 늘어나 실업률이 1년 중 가장 높아지는 시기다. 하지만 이번에는 30대와 60대 이상이 실업률 상승을 이끌었다. 30대 실업률은 전년 동월 대비 0.3% 포인트 올랐고, 60대 이상은 0.9% 포인트 상승했다. 15~29세 청년실업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2% 포인트 하락한 12.3%였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노인 일자리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60대 이상의 구직자가 늘어나 실업자 수가 늘었고, 30대는 제조업 경기가 좋지 않아 새로운 직장을 구해야 하는 상황이라 실업자 수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체 취업자 수는 2578만 8000명으로 지난해보다 37만 1000명 늘었다. 지난해 11월 이후 3개월 만에 30만명대의 증가 폭을 회복했다. 그러나 제조업 취업자는 9만 2000명이 줄어 8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 갔다. 반면 자영업자는 21만 3000명이 늘면서 7개월 연속 증가했다. 특히 이 가운데 64.3%(13만 7000명)가 고용원이 없는 영세 자영업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날 국민연금공단은 실업급여를 받는 실직자에게 정부가 국민연금 보험료를 대 주는 ‘실업크레디트’ 신청자가 사업 시행 7개월 만에 20만명을 넘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 실업크레디트 제도가 시행된 이후부터 지난달까지 실업급여 수급자가 44만 7756명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직자 2명 가운데 1명꼴로 실업크레디트를 신청한 셈이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서울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10년간 달려온 경제성장… 삶의 질은 그 절반도 못 따라왔다

    10년간 달려온 경제성장… 삶의 질은 그 절반도 못 따라왔다

    GDP 29% 늘었지만 12% 개선 교육·안전 호전… 일부 체감 괴리 임금·고용·주거 등 평균 밑돌아 가족·공동체는 1.4% 되레 퇴보 경제성장이 ‘삶의 질’까지 높이지는 못한다는 사실이 국내 통계로 처음 확인됐다. 최근 10년간 우리나라의 삶의 질 개선 속도는 경제성장률의 절반에도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과 ‘안전’ 분야에서는 삶의 질이 눈에 띄게 좋아졌지만 ‘건강’, ‘고용·임금’, ‘주거’ 등 분야에서는 개선 속도가 더뎠다. ‘가족·공동체’ 영역은 오히려 10년 전보다 퇴보했다.통계청과 한국삶의질학회는 ‘국민 삶의 질 종합지수’라는 지표를 새롭게 개발, 15일 첫 산출 결과를 발표했다. 2006년을 기준(100)으로 평가한 2015년의 삶의 질 종합지수는 111.8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 우리나라 1인당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28.6%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이다. 경제성장이 삶의 질 개선으로 곧바로 이어지지 않은 셈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속적인 경제성장에도 저출산, 사회 갈등 심화, 자살 증가 등으로 삶의 질이 나아지지 않는다는 지적에 따라 질적인 성장을 나타낼 수 있는 지표 체계를 새롭게 개발했다”고 말했다. 삶의 질 종합지수는 소득·소비, 고용·임금, 사회복지, 주거, 건강 등 12개 영역 80개 지표를 평균해 산출한다. 영역별로 삶의 질 상승 폭(2006~2015년)은 교육 23.9%를 비롯해 안전(22.2%), 소득·소비(16.5%), 사회복지(16.3%) 분야에서 평균치를 웃돌았다. 반면 건강(7.2%), 주거(5.2%), 고용·임금(3.2%) 영역은 10년 전보다 나아지긴 했지만 평균보다 낮았다. 특히 가족·공동체 영역 지수는 2015년 98.6으로 2006년보다 1.4% 감소했다. 통계청은 “삶의 질 지수가 일부 국민의 체감과 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개인의 만족도뿐만 아니라 사회의 질을 포괄 측정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교육 영역 지수는 최근 10년간 23.9% 개선됐지만, 공교육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고 교육비 부담이 커서 교육 효과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에 대해 통계청은 “고등교육 이수율, 학교생활 만족도 등 지표가 좋아졌지만 청년실업 등 고용 문제가 개선되지 않아 체감과 지표의 괴리가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경제적 발전 수준에 맞춰 국민의 삶이 개선되지 않는 현상은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니다. 미국에서도 1970년 소득은 늘었지만 스스로 행복하다고 여기는 주관적 웰빙은 오히려 감소하는 ‘이스털린 패러독스’가 주목받은 바 있다. 유럽과 일본 등 선진국 역시 버는 돈이 많아져도 그에 따른 행복감은 비례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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