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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중국 수출품에 25% ‘관세 폭탄’…중국 “보복 조치 나설 것”

    미국, 중국 수출품에 25% ‘관세 폭탄’…중국 “보복 조치 나설 것”

    트럼프, 협상도중 대중 관세율 올리고 추가 관세도 예고…무역전쟁 ‘시계제로’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중국과의 고위급 무역협상이 진행 중인 10일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10%에서 25%로 인상했다. 사전 예고된 조치지만 미국이 중국에 대한 관세 폭탄 투하를 막판에 자제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는 속절없이 무너졌다. 특히 미국은 사실상 이번 조치로 중국의 대미 수출품의 절반 가량에 25% 고율 관세를 부과하게 됐으며, 중국은 즉각 보복하겠다고 공언해 미중 양국이 이번 협상에서 타협점을 찾지 못하면 양측 모두 치명상을 입게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미 상무부는 이날 오전 0시 1분(미 동부시간)부터 2000억 달러(약 235조 6000억원)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 5700여개 품목에 25%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지난해 9월 10% 관세 부과가 시작된 중국산 수입품이 그 대상으로 미국 소비자 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컴퓨터 및 부품, 휴대전화 등 통신장비, 가구, 자동차 부품, 의류, 장난감 등 광범위한 소비재를 망라한다. 다만 인상된 관세는 10일 0시1분(한국시간 오후 1시 1분) 이후 중국을 떠난 제품에 적용된다. 중국산 화물이 미국 항구로 들어오기까지 소요되는 기간은 3~4주 정도라 그만큼 미중 협상단은 시간을 벌게 된 셈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 ●25% 관세율 적용하는 중국산 수입품 규모 2500억 달러 어치…사실상 절반 하지만 이번 조치에 따라 미국이 25%의 관세율을 적용하는 중국산 수입품 규모는 총 2500억 달러가 됐다. 미국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대미 상품 수출 총액은 5395억 달러로 이번에 25%로 균일화한 관세는 사실상 중국이 미국에 수출하는 상품의 절반 가까운 몫에 적용된 셈이다. 미국은 이미 지난해 7월 340억 달러, 8월 160억 달러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 25% 관세 부과를 시작했다. 이때는 반도체를 비롯해 중국의 첨단 제조업 육성 프로그램 ‘중국제조 2025’를 겨냥한 제품들이 포함됐다. 미국은 이어 지난해 9월부터는 2000억달러 제품에 10% 관세를 매기면서 이 관세율을 올해 1월부터 25%로 올릴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미·중 양국이 협상을 이어가면서 인상 시점은 여러 차례 연기됐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11월 말 ‘90일 휴전’에 합의하면서 관세율 인상은 3월로 미뤄졌고, 이후 고위급 협상이 진전되면서는 무기한 보류됐다. 그러나 봉합 국면에 들어섰던 협상이 급격하게 냉각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 관세 인상 카드를 꺼냈다. ●트럼프 “시진핑 친서 받았다”고 밝혀 봉합 기대감도…3250억弗 어치에 추가 관세도 예고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이끄는 미국 대표단과 류허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대표단은 9일 오후 워싱턴 USTR 청사에서 협상을 벌였으며 10일 이를 재개한다. 미국 측이 중국에 대해 합의 이행 법제화 등 핵심에서 약속을 깼다고 비난하고 중국은 미국에 유감을 표시하며 ‘반격 조치’를 예고하는 등 협상 기류는 냉랭하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협상 전 “시 주석의 아름다운 친서를 받았다”며 시 주석과 통화할 수 있다고 밝혔으며, 류 부총리는 “진정성을 가지고 왔다. 합리적이고 솔직한 대화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협상이 최종 결렬이 아닌 협상기간 연장 등의 최소한의 성과를 내지 못하면 무역전쟁은 당초 기대됐던 종전이 아닌 확전이 불가피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이 결렬되면 2000억 달러 제품에 대한 관세 인상 외에도 조만간 3250억 달러어치 중국 제품에도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는 고율 관세가 부과되지 않았던 지난해 기준 중국의 전체 대미 수출품을 포함하고도 남는 규모다. 한마디로 중국 제품 전체를 타격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인식된다.●中 통신장비, 컴퓨터 부품 등 타격 입을 듯, 중국은 미국 농산물 등에 보복 가오펑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미국이 관세율을 인상하기로 예고한 10일 오전 0시 1분(미 동부시간)이 지나자마자 곧바로 발표한 짧은 담화문에서 유감과 더불어 보복 조치를 언급했다. 가오 대변인은 “중국은 (미국의 관세율 인상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면서 “어쩔 수 없이 보복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현재 제11차 중미 무역 고위급 협상이 진행 중”이라며 “미국이 중국과 함께 노력해 협력과 협상의 방법을 통해 현존하는 문제를 해결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미국의 관세율 인상에 따라 가장 큰 타격을 받을 물품들로는 중국 통신장비와 컴퓨터 부품 등이 거론된다. 블룸버그 통신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들 품목 외에도 금속제·목제 가구, 정지형 변환장치, 비닐타일 바닥마감재, 나무골격 의자, 자동차 부품 등이 규모로 볼 때 가장 많이 노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율 관세가 전체 중국 제품으로 확대될 때는 휴대전화기가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노트북컴퓨터, 장난감, 비디오게임 콘솔, 컴퓨터 모니터, USB 등 저장장치도 관세에 직면하는 규모가 큰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은 미국 관세에 대항해 대두와 같이 미국에서 정치적으로 민감한 농산물에 보복관세를 부과하고 여러 비관세 조치도 대책으로 거론하고 있다. ●전면전 때는 미국 경제성장률 0.8%P 줄고, 중국은 1.5%P 가량 줄어들 듯 고율 관세를 치고받는 무역전쟁의 재발로 미국과 중국은 모두 경제적 타격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율 인상으로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2019년 4분기까지 0.8%포인트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이 25% 관세를 중국수입품 전체로 확대하고 중국의 보복하는 최악의 시나리오 때는 내년 4분기까지 미국 경제성장률이 2.6%포인트 깎이고 미국 내 일자리 300만개가 사라질 것으로 분석됐다. 블룸버그통신은 전체 대미 수출품에 25% 관세가 적용될 때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1.5%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UBS 은행의 중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같은 상황에서 중국의 경제성장률 하락을 1.6∼2%포인트 정도로 내다봤다. 홍콩에 있는 은행 바클레이스는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율이 25%로 오르면 향후 12개월간 중국 경제성장률이 0.3∼0.5%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봤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제조업 국내공급 1분기 -4.1%… 한국경제 깊은 주름

    제조업 국내공급 1분기 -4.1%… 한국경제 깊은 주름

    1~2월 세계교역 증가율도 0.1% 그쳐 한은 “한국 수출 감소… 성장 완만히 둔화”올해 들어 제조업 국내공급과 세계 교역량이 큰 폭으로 쪼그라들었다. 각각 내수와 수출의 ‘바로미터’라는 점에서 한국 경제가 안팎에서 위기를 맞는 형국이다. 경기가 부진한 상황에서 ‘비빌 언덕’이 사라지고 있다는 의미로도 볼 수 있다. 통계청이 9일 발표한 ‘1분기 제조업 국내공급 동향’에 따르면 1분기 제조업 국내공급지수는 98.7(2015년=100)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4.1% 감소했다. 이는 내수시장의 전체 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지표로,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10년 이후 지난해 3분기(-5.4%)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큰 낙폭이다. 지난해 2분기와 3분기에 각각 -0.7%, -5.4%로 감소세를 보였던 이 지수는 4분기(2.9%)에 증가세로 돌아섰다가 다시 하락 반전됐다. 지수 자체는 2016년 1분기(97.0) 이후 2년 6개월 만에 최저다. 김보경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지난해 1분기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업종의 대규모 투자가 마무리된 이후 기저효과로 설비투자가 좋지 않은 상황이고, 기타운송장비 중 제품 공급금액이 큰 선박 건조 작업 일부가 완료된 효과도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이 이날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2월 세계 교역량 증가율은 0.1%로 지난해 1분기(5.0%)에 비해 크게 둔화됐다. 최근 3년(2016~2018년) 평균(3.5%)보다도 낮다. 우리나라는 무역 의존도가 높다는 점에서 지난해 12월 이후 수출이 감소세를 보이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게 한은의 평가다. 지난해 11월부터 우리 경제를 ‘경기 둔화’ 국면으로 평가했던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달에는 ‘경기 부진’이라는 더 어두운 판정을 내리기도 했다. 한은은 “향후 세계 경기의 급격한 둔화를 우려하는 견해가 있다”면서도 “성장세가 급격히 둔화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견해가 다수”라고 밝혔다. 미국 등 주요 선진국의 성장세가 낮아지겠지만 고용이 양호하고 소득 여건이 좋아져 성장세가 급격히 나빠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최근 주요국의 통화정책이 완화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도 근거로 들고 있다. 결국 ‘완만한 둔화’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인데, 한국 경제 입장에서는 최악이냐 차악이냐의 문제라는 점에서 주름살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서울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한국 핀테크, 인건비 축소에 초점… 금융 일자리 해법 찾아야”

    ‘핀테크(금융+기술)의 발달은 금융회사의 일자리를 없앨까.’ 이러한 질문에 대한 해법을 찾기 위한 ‘핀테크 산업 확대와 사회적 대응 전략 모색 토론회’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렸다. 가장 큰 관심은 한국씨티은행 사례에 쏠렸다. 2016년 133개에 달했던 점포 수를 지난해 44개로 줄이고 모바일 뱅킹을 영업 전면에 내세우자 금융권에서는 기술이 인력을 대체하는 신호탄으로 간주했다. 같은 기간 영업수익이 3조 4222억원 줄었지만 점포 통폐합에 따라 영업비용이 3조 5177억원 감소하면서 당기순이익은 오히려 1511억원 늘어났다. 그나마 임직원 수는 5명 줄어드는 데 그쳤다. 황기돈 나은내일연구원장(경제사회노동위원회 산하 금융산업발전위원회 공익위원)은 “씨티은행은 노조의 반대로 직원은 아직 크게 줄지 않았지만 한국에서 핀테크 전략은 판매관리비를 줄여 회사 이윤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국내 금융회사들은 고객을 맞는 창구를 넘어 회계감사나 준법 등 사무행정까지 공략하고 있어 자금 운용 쪽만 (인력이) 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전 세계적으로 금융 분야의 고용 불안정성은 커지는 추세다. 김종진 한국노동사회연구소 부소장은 “금융회사는 ‘흑자 구조조정’을 하고 아웃소싱(업무 위탁)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통계청에 따르면 최근 10년 동안 금융업계 고용 규모는 큰 변화가 없었지만 양극화가 커지고 있다”고 짚었다. 정청천 워크인조직혁신연구소 연구위원도 “미국은 2025년까지 풀타임 은행 직원이 39% 줄어들 것으로 본다”면서 “독일 금융산업 노조는 고용안정 등과 관련한 내용을 단체협약에 구체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의 미진한 대응도 도마에 올랐다. 정의당 추혜선 의원은 “금융이 일자리 위기 산업으로 지목되는데, 정부는 새로운 기술이 도입될 자리만 열어 주기에 바쁘다”고 꼬집었다. 송현도 금융위원회 금융혁신과장은 “마찰적 실업을 줄이기 위해 핀테크 일자리 관련 교육을 내년 예산에 적극 반영하는 것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5월 ‘걱정의 달’

    취준생 “어버이날 뵐 면목 없어” 기성세대, 선물할 날 많아 부담 교사들 “김영란법 걸릴라” 우울 “카네이션 달아드리고는 싶은데…취업을 못해서 찾아뵐 면목이 없어요.” 4년째 취업준비생 신분인 김모(31)씨는 “어버이날인 8일이 평일이라 고향에 내려가지 않아도 된다”며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했다. 취업이 가장 큰 효도인데 몇 년째 부모에게 걱정을 안기고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김씨처럼 가정의달인 5월 각종 기념일을 챙기는 것을 두고 부담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 7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10.8%를 기록했다. 체감실업률은 25.1%로 2015년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최악의 취업난에 구직 청년들은 어버이날을 피하고만 싶다. 3년 넘게 공무원시험을 준비 중인 장모(28·여)씨는 지난 3년간 어버이날 선물을 준비하지 못했다. 장씨는 “올해도 전화만 한 통 드릴까 한다”고 전했다. 사회생활을 하는 기성세대도 어버이날이나 어린이날 등 각종 기념일이 부담스럽긴 마찬가지다. 직장인 안모(42)씨는 “비용이나 시간 면에서 부담이 아예 없다고 할 순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러다보니 감사 표시 방식이 현금이나 기프티콘 등을 보내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 실제로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성인 남녀 368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보면 “가정의달이 부담된다”고 응답한 비율이 69%였다. 부담스러운 이유로는 ‘지출 증가’(44%)가 가장 많았고, 가장 많은 지출이 예상되는 날로는 ‘어버이날’(76%)이 꼽혔다. 이른바 김영란법(청탁금지법) 시행으로 부담스러운 날로 바뀐 기념일도 있다.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는 현직 교원이 “스승의날을 교육의날로 바꾸자”는 글을 올렸다. 스승의날이 본래 취지와 달리 교사들이 오히려 주의해야 하는 날로 인식되고 있다는 것이 청원의 배경이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 교사는 “스승의날을 앞두고 상황에 따른 청탁금지법 여부를 묻는 퀴즈대회를 하는 등 교사를 잠재적인 범죄자 취급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스승의날의 경우 학교 차원의 행사로 대체하는 등 교사 개인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신규 창업·벤처 중심 ‘일자리 도시’ 목표…원스톱 이주 지원 우량기업 유치가 관건

    정부가 발표한 3기 신도시가 이전 신도시와 구분되는 가장 큰 특징은 ‘일자리 도시’라는 점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단순히 용지를 공급한다고 기업들이 오지도 않고, 신규 설립이 아닌 다른 지역에 있는 기업을 옮기는 형식으로 기업 유치가 이뤄질 경우 다른 지역이 공동화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7일 국토교통부는 3기 신도시 계획을 발표하면서 신도시 내에 대규모 자족용지를 공급해 창업플랫폼과 신규벤처타운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고양 창릉은 전체 813만㎡ 중 135만㎡가 자족용지로 조성된다. 이는 판교제1테크노밸리의 2.7배 규모다. 국토부는 자족용지를 경의중앙선 등 전철역 인근에 배치시켜 스타트업 기업 지원을 위한 ‘기업지원허브’와 성장단계 기업을 위한 ‘기업성장지원센터’를 건설·운영할 계획이다. 부천 대장지구도 전체 343만㎡ 중 68만㎡가 자족용지로 개발된다. 부천시는 기업 이주 지원을 위한 원스톱 지원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정부의 이 같은 결정은 3기 신도시 입주 시점이 인구 감소시점과 맞물리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가 고령인구로 진입하는 2020년대 생산연령인구는 연평균 33만명, 2030년대에는 52만명이 줄어들 전망이다. 3기 신도시 30만 가구의 분양 일정은 ▲2022년까지 7만 가구 ▲2023년 6만 7000가구 ▲2024년 5만 8000가구 ▲2025년 6만 1000가구 ▲2026년 이후 4만 4000가구 등이다. 분양에서 입주까지 통상 2~3년이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신도시 입주가 본격화되는 것은 2020년대 중반 이후다. 단순한 베드타운으로 건설될 경우 일본의 다마신도시처럼 ‘유령도시’가 될 수 있다. 1971년 건설된 다마신도시는 인구감소와 1인가구 증가로 2000년대부터 인구가 줄면서 초등학교 150곳이 폐쇄됐다. 문제는 단순히 땅을 공급한다고 기업이 오지 않는다는 점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단지의 경우 기업이 원하는 지역을 고르고, 이를 정부와 지자체가 협조하는 방식으로 기업 유치가 이뤄졌다”면서 “이전 신도시 자족용지들이 쇼핑센터나 오피스텔 등으로 바뀐 사례가 적지 않은 이유”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국토부 관계자는 “신규 창업과 벤처를 중심으로 기업을 유치할 계획”이라면서 “현재 기업유치를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기고] 세상이 똑때이 비지예?/강신욱 통계청장

    [기고] 세상이 똑때이 비지예?/강신욱 통계청장

    얼마 전 본 ‘칠곡 가시나들’은 글을 읽지 못했던 할머니들이 뒤늦게 한글을 배워 시까지 쓰게 된 사연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다. “우체국 한 번도 안 가봤어예. 부끄럽기도 하고, 쓰지도 못하는디 뭐할라카는고 할까봐.” 영화를 보면 무릎이 아파 걷는 것도 힘겨운 할머니들이 책가방 들고 지팡이 짚으며 한글을 배우러 다닌다. ‘돌아서면 이자뿐다’면서도 몇 년 동안 꾸준히 공부해서 이름과 주소도 쓸 줄 알게 됐다. “글자를 아니까 사는 기 더 재미지다”고 할머니들은 말한다. 영화에 나오는 7명의 주인공 할머니들의 평균연령은 86세다. 일제강점기인 1930년대에 태어난 분들이다. 공부를 할 수 있는 형편이 아니었다. 1930년 조선총독부의 ‘조선국세조사보고’에 따르면 전 인구의 78%가 문맹이었다. 창씨개명과 조선말 사용금지 정책 때문에 해방이 될 때까지 문맹률은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 해방 후 대대적인 문맹퇴치 캠페인, 자신들은 못 배웠지만 자식들만은 공부를 시키고자 했던 부모 세대의 교육열로 이제는 문맹률이 거의 제로인 세상이 됐다. 문맹이 사라진 지금은 데이터와 통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사회와 경제 현상을 제대로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사리분별, 이성적 설득과 판단의 도구인 통계를 모르면 날마다 쏟아지는 수많은 데이터와 정보의 홍수 속에 빠져 혼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통계학회장을 지낸 새뮤얼 윌크스는 우리가 문맹퇴치에 열을 올리고 있던 1950년에 벌써 “미래의 시민은 통계적 사고가 읽고 쓰는 능력만큼이나 중요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윌크스가 말한 미래가 바로 지금이다. 통계가 낯설고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통계와 숫자 앞에서 한없이 작아지는 자신을 발견하는 것도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일 수도 있다. 하지만 통계가 어렵다고 외면해서는 복잡한 세상을 바로 보고 제대로 살아가기가 힘든 세상이다. 통계를 이해하고 활용할 줄 알면 가짜뉴스와 정보에 속지 않고 중심을 잡고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된다. 또한 우리를 혼란에 빠뜨린 그 많은 데이터를 지식과 지혜로 전환해 우리 삶을 풍요롭게 만들 수 있다. 칠곡 할머니들이 한글을 배워 온 세상이 새롭게 열린 걸 경험한 것처럼 통계 까막눈에서 벗어나기 위해 통계적 사고와 방법론을 배우는 사람이 늘었으면 좋겠다. 그러면 할머니들이 이렇게 말할 것 같다. “통계를 아니까 세상이 더 똑때이(제대로) 비지예(보이지요)?”
  • 전국 공동주택 공시가 평균 2억… 서울 아파트 3억 8432만원

    전국 공동주택 공시가 평균 2억… 서울 아파트 3억 8432만원

    종부세 내는 10가구 중 9가구는 ‘인 서울’ ‘30억 초과’ 1224가구… 99.6% 서울에 전국 공동주택의 올해 공시가격이 평균 2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 종합부동산세 대상 공동주택 10가구 중 9가구는 서울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중앙부동산가격공시위원회가 결정·공시한 전국 공동주택 1339만 가구의 평균 공시가격은 1억 9764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보다 5.2% 오른 것이다. 평균 공시가격이 가장 높은 곳은 서울로 3억 8431만 6000원이었다. 이어 세종 2억 2010만원, 경기 2억 418만 8000원, 대구 1억 8636만 8000원, 부산 1억 6243만 4000원, 제주 1억 5070만 3000원 등의 순이었다. 공시가격이 가장 낮은 곳은 경북으로 8822만 9000원이었다. 종부세 대상이 되는 공시가격 9억원 이상 공동주택은 전국에 21만 8163가구, 이 중 93.2%인 20만 3213가구가 서울에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국에 1224가구인 공시가격 30억원 초과 공동주택은 서울에 1219가구(99.6%)가 있었고, 나머지는 경기(3가구)와 부산(2가구) 등에 위치했다. 한편 입주 물량 증가로 전월세 가격이 꺾이면서 자가주거비가 13년여 만에 하락세를 나타냈다. 통계청에 따르면 4월 자가주거비 지수는 104.10(2015년=100)으로, 1년 전(104.12)보다 0.02% 하락했다. 자가주거비 지수는 자기 집이 있는 사람이 같은 집에 세 들어 사는 것을 가정해 매달 지불해야 하는 비용을 지수화한 것이다. 이 지수가 하락한 것은 2006년 3월(-0.10%) 이후 처음이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서민들은 체감 못 하는 저물가

    서민들은 체감 못 하는 저물가

    아이돌봄 서비스 사용료도 뛰어 세금·사회보험료 늘어 쓸 돈 줄어정부는 낮은 물가를 고민하는데 서민들은 뛰는 물가를 걱정한다. 정부와 가계의 ‘물가 계산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6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전년 같은 달 대비)은 0.6%로 4개월 연속 0%대를 기록했다. 또 ‘장바구니 물가’로도 불리는 생활물가 상승률은 0.4%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밑돌았다. 소비자물가는 대표 품목 460개의 가격을 매달 조사한 뒤 지출 비중에 따라 가중치를 반영해 산출한다. 생활물가는 소비자들이 일상생활에서 자주 구입하는 생활필수품 141개를 대상으로 조사한다. 소비자물가가 ‘경제 현실’을 반영한다면 생활물가는 ‘소비 심리’와 연결된다. 수치만 놓고 보면 체감 물가 고통이 크지 않은 것으로 비쳐지는데, 정작 소비자들은 고물가에 허리가 휜다는 반응이 적지 않다. 최근 소비자들이 자주 구매하는 물품이나 서비스 가격이 급등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맞벌이 가정이 주로 찾는 정부의 아이돌봄 서비스 사용료는 지난해 시간당 7800원에서 올해 9650원으로 무려 23.7%가 뛰었다. 서민들이 즐겨 찾는 삼겹살과 소주 등의 가격도 고공행진 중이다. 지난달 말 기준 삼겹살 100g 가격은 2663원으로 1개월 전보다 16.5% 올랐다. 이달 하이트진로가 소주 참이슬 출고가를 6.45% 인상하면서 편의점과 식당에서도 가격표를 고쳐 달고 있다. 세금과 사회보험료 등 비소비 지출 증가폭이 소득 증가폭을 웃돌면서 각 가정에서 마음껏 쓸 수 있는 돈이 줄어든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가구의 평균 소득은 5705만원으로 1년 전(5478만원)보다 4.1% 증가한 반면 비소비 지출은 같은 기간 958만원에서 1037만원으로 8.2% 뛰어 상승률이 2배에 달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자주 사는 식료품과 서비스 가격 인상이 서민들에게는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고, 소득 증가에 비해 비소비 지출이 늘어난 것도 영향을 줬을 것”이라면서 “최근 휘발유, 소주, 돼지고기, 서비스 가격이 뛰고 있는 만큼 당국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전북 농가소득 증가율 전국 1위

    전북의 지난해 농가소득 증가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농가 경제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북의 가구당 농가소득은 평균 4509만원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소득은 2017년 3523만 5000원 보다 28% 증가한 것이다. 특히 지난해 전국 농가소득 증가율은 10%였지만 전북 증가율은 2.8배 높아 전국 1위를 기록했다. 농가소득 증가율은 전북에 이어 충남 20.7%, 경기 14%, 경북 13.8% 순이다. 농가소득 순위도 2017년은 전국 9위였으나 지난해는 3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전북의 농가소득이 늘어난 것은 파프리카, 토마토, 딸기 등 시설원예 작물이 다양화 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역별 농가소득은 제주도가 4863만원으로 가장 높고 경기 4850만 5000원, 전북 4509만원, 충남 4351만원, 경북 4092만원 1000원 순이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성태윤의 경제 인사이트] 고단한 삶 보여 준 엥겔지수

    [성태윤의 경제 인사이트] 고단한 삶 보여 준 엥겔지수

    독일의 통계학자이자 경제학자인 에른스트 엥겔은 1857년 출간한 ‘작센 왕국의 생산과 소비 관계’에서 가난한 가정일수록 전체 지출 가운데 많은 부분을 식료품 구입에 사용한다고 지적한다. 이러한 패턴은 후일 ‘엥겔의 법칙’으로 명명된다. 소득이 소비에 영향을 미치지만, 가격을 비롯한 다른 결정 요인도 있기 때문에 실제 경제학 내에서는 엥겔의 법칙이 가계의 소비 구조를 정확히 설명하는지에 대해서는 논란도 있다. 특히 최근에는 1인 가구 증가와 외식 확산 등 소비 패턴 변화도 있어서 엥겔의 법칙을 문자 그대로 해석하는 것은 유의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득이 감소해도 필수 식료품에 대한 소비는 줄일 수 없기에 전체 소비지출 가운데 식료품 비중을 나타내는 엥겔지수가 커지고 있다면 유의할 필요는 있다. 즉 경기가 어려운데 엥겔지수가 높아졌다면 필수 부문을 제외한 다른 지출은 줄였다는 뜻이어서 국민의 삶은 그만큼 고단할 수 있다. 통계청 가계동향조사(지출부문) 자료에서 소비지출로 사용된 금액 가운데 식료품?비주류음료의 비중은 일종의 엥겔지수(외식 제외)로 해석할 수 있는데, 2018년 가구당(전국ㆍ1인 이상) 수치는 월평균 14.45%로 그 직전 해인 2017년의 14.09%에 비해 0.36% 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다. 엥겔지수의 분자(分子)로 볼 수 있는 식료품?비주류음료 지출이 증가한 측면도 있지만 분모(分母)인 전체 소비지출 자체가 감소한 영향이 큰데, 2018년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53만 7641원으로 전년도의 255만 6823원에 비해 1만 9182원 줄었다. 식료품?비주류음료에 대한 지출은 2018년에 약 1.8% 증가했지만, 해당 품목의 (소비자) 가격상승률이 2.8% 정도였음을 고려하면 엥겔지수 상승에도 불구하고 식료품의 실제 구입량은 감소했을 가능성이 크다. 결국 심지어는 식료품까지 포함해 소비 전반에 대한 지출을 줄인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만큼 국민들은 삶이 힘들다고 느꼈을 가능성이 높다. 근로자 가구로 한정해 엥겔지수의 변화를 살피면 2018년에 12.95%로 2017년의 12.63%에 대비하면 0.32% 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동일 지수를 근로자외(外) 가구에 대해 계산하면 2018년 16.90%로 그 비중이 높을 뿐 아니라 2017년에는 그 지수가 16.31%였음을 감안하면 0.59% 포인트 증가해 특히 상황이 나빠 보인다. 근로자 가구와 근로자외 가구 사이에 나타나는 이러한 엥겔지수 격차는 일반적인 소비 패턴 변화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실제로 2018년을 기준으로 근로자외 가구의 소비지출 규모는 근로자 가구의 78% 수준으로 나타난다. 2018년 4분기 기준(전국ㆍ2인 이상)으로 근로자외 가구의 소득은 근로자 가구의 72% 정도에 그쳐서 격차가 있다. 결국 엥겔지수의 최근 흐름은 특히 소득이 낮고 지출 규모가 적은 계층인 ‘고용된 근로자가 아닌 사람’ 중심으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음을 보여 주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몇 가지 측면에서 기존 정책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첫째, 최저임금 인상 등 사실상 임금상승을 중심에 둔 정책은 수요 부진 타개 목적으로 제시됐지만,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오히려 정반대의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생산성과 괴리된 임금인상은 기업 입장에서 노동비용 증가로 인식되면서 기업 투자 결정의 위험을 높이고 국제경쟁력은 약화시켜 전반적인 경기침체를 오히려 가속화시키고, 그 결과 수요가 사실상 감소한 것으로 판단된다. 둘째, 근로자외 가구 계층의 타격이 심각한데, 기존의 안정적인 일자리를 가진 근로자가 아닌 계층은 소득 불안정성이 높아지며 경제적인 어려움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임금을 인위적으로 상승시키려 시도하기보다 노동시장이 원활하게 움직이게 하고 기업 투자가 가능하게 함으로써 고용 자체가 자연스럽게 유발되도록 하는 데 정책의 초점을 두어야 한다. 어려운 저소득계층에는 임금에 개입하기보다 직접 지원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더구나 근로자외 가구에는 어느 정도의 소득을 가진 전문직 자유업자나 사업체를 운영하는 사람도 포함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영세자영업자나 근로 기회를 갖지 못한 계층이 직면한 경제적인 어려움은 실제로 더욱 심각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 [씨줄날줄] 우울감과 인터넷/임창용 논설위원

    [씨줄날줄] 우울감과 인터넷/임창용 논설위원

    고등학생 자녀를 둔 한 지인이 식사 자리에서 하소연을 했다. 학교서 돌아오면 제 방에 들어가 스마트폰만 들여다본다고 했다. 식탁 앞에서도 게임을 하거나 동영상을 보며 밥을 먹느라 가족과의 대화는 한두 마디를 넘기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때마다 야단을 쳤더니 이젠 말을 거의 안 해 우울증이 의심된다고 걱정했다. 아이와 집에서 대화를 1분 이상 나눠 본 게 언제인지 모르겠다며 뾰족한 해법이 없냐고 물었다. 지인의 말을 들은 다른 이들도 저마다의 경험을 얘기하는데, 내용이 대동소이했다. 아이가 게임하느라 밤을 새 학교도 못 간 적이 있다느니, 인터넷으로만 소통하고 친구들은 만나지 않는다느니, 아이가 언젠가부터 심하게 침울해 정신과에 데려갔다느니 등등. 인터넷이나 소셜미디어, 게임 등에 매몰되면 정말 우울해질까. 인터넷 중독은 오프라인의 대화와 소통의 기회를 줄여 우울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져 있다. 지난해 미국 피츠버그 의과대학에서 만 19~32세의 성인 1800명을 대상으로 SNS 이용과 우울증의 관계에 대해 조사해 발표한 적이 있다. 조사 대상자들은 평균적으로 하루에 1시간 이상 소셜미디어를 이용했는데, 그 사용 시간과 계정에 들어가는 횟수를 기준으로 상위 25% 사용자는 하위 25% 사용자보다 우울증 위험이 최소 1.7배에서 2.7배까지 높았다. 소셜미디어에서 다른 사람의 게시글을 보면서 자신과 계속 비교하면 박탈감이나 상실감을 느껴 스트레스와 우울감으로 이어진다는 게 연구팀의 분석이었다. 여성가족부와 통계청이 어제 발표한 ‘2019년 청소년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중고생들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우울감 경험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학생은 25.2%, 고등학생은 28.7%다. 눈에 띄는 점은 10대의 인터넷 이용 시간이 2013년 1주당 14.1시간에서 5년 만에 17.8시간으로 증가한 것이다. 인터넷과 상관없는 동영상이나 게임까지 포함하면 실제 스마트폰 이용 시간은 이보다 훨씬 길 것이다. 중고생도 성인처럼 앞서의 연구대로 인터넷이나 소셜미디어 매몰이 우울감을 유발한다고 단언하기는 어렵다. 아직 관련 연구가 충분치 않아서다. 하지만 가치관 형성이 덜 된 중고생들이 인터넷과 소셜미디어에서 더 쉽게 영향받을 것임은 짐작할 수 있다. 정부 통계에 따르면 2017년 9~24세 청소년 사망 원인 1위는 고의적 자해(자살)다. 2006년까지 교통사고가 1위였으나, 2007년부터 자살이 부동의 1위가 됐다. 스마트폰이 일상을 지배하다시피 하는 현실에서 첨단 스마트폰에 연구에 쏟는 비용의 10분의1이라도 그 부작용을 줄이는 연구에 쓰이길 희망한다. sdragon@seoul.co.kr
  • 소비자물가 4개월째 0%대… 힘 실리는 금리인하론

    소비자물가 4개월째 0%대… 힘 실리는 금리인하론

    성장률까지 저하… 디플레이션 우려도 홍남기 “IMF·AMRO, 통화완화 권고”소비자물가가 4개월째 0%대에 머물면서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는 기준금리 인하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보다 확장적인 재정정책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크다. 2일 통계청은 4월 소비자물가지수가 104.87(2015년=100)로 지난해 4월보다 0.6% 올랐다고 밝혔다. 소비자물가는 올 1월 0.8%를 기록한 이후 4개월 연속 0%대에 머물고 있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이 4개월 연속 0%대를 기록한 것은 2016년 5~8월 이후 처음이다. 올 1~4월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5%로 1965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낮다. 특히 석유류가 1년 전보다 5.5% 하락하며 전체 물가를 0.24% 포인트 끌어내렸다. 서비스 물가는 0.9% 올랐지만 상승폭은 1999년 12월 이후 가장 적다. 계절적 요인과 일시적 충격에 따른 물가변동분을 제외해 장기 추세를 알 수 있는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근원물가) 상승률도 0.9%에 그쳤다. 통계청 관계자는 “농축산물 가격이 안정되고 석유류가 하락했으며 서비스물가 상승률이 둔화돼 소비자물가가 0%대”라며 “현재 상황을 디플레이션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기보다 0.3% 줄어든 ‘역성장’인 상황이라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금리인하 요구가 커지고 있다.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3’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 참석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제통화기금(IMF)과 ‘아세안+3’ 거시경제 감시기구(AMRO)가 통화완화를 권고했다”며 기준금리 인하론에 무게를 실었다. 전문가들도 금리와 통화 정책을 통해 경기를 부양하는 방식으로 현재의 저물가 상황을 해결해야 한다고 말한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실장은 “현재의 저물가는 가계와 기업이 돈을 쓰지 않아서 나타나는 현상”이라면서 “금리를 내리면 부채가 많은 중소기업의 투자 여력이 커지고, 주택을 산다고 대출을 많이 받은 가계의 소비 여력도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금리 인하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배근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저금리와 확장적인 통화 정책이 이뤄지고 있는데도 저물가 상황이 발생하는 것은 결국 실물경제가 좋지 않기 때문”이라면서 “금리 인하보다는 재정을 더 확대하는 것이 경기 부양과 저물가 상황 극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이병도 서울시의원 “1인 가구별 특성에 따른 맞춤형 지원 정책 추진”

    이병도 서울시의원 “1인 가구별 특성에 따른 맞춤형 지원 정책 추진”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이병도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은평2)이 발의한 「서울특별시 사회적 가족도시 구현을 위한 1인 가구 지원 기본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 지난 지난달 30일 제286회 임시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번 개정 조례안은 △1인 가구 복지에 관한 기본계획 수립·시행 시 연령별·성별·지역별 특성 등을 반영하도록 하고, △1인 가구 실태조사에 1인 가구의 연령, 성별, 지역 및 생활수준 등에 관한 사항을 포함하여 실시하도록 함으로써 1인 가구별 특성에 맞는 지원 근거를 마련하는 것을 주요 내용이다. 통계청의 인구주택총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시 1인 가구의 비율은 1990년 9.1%에 불과했지만 급속히 증가하여 2016년 기준 30.1%를 차지하며 10가구 중 3가구가 1인 가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증가 추이를 감안하면 머지않아 1인 가구가 서울시의 주된 가구형태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적극적 지원 방안 마련이 요구된다. 이 의원은 “1인 가구 증가에 대한 대응 방안으로 지난 2016년 「서울특별시 사회적 가족도시 구현을 위한 1인 가구 지원 기본 조례」 가 제정되어 1인 가구에 대한 정책과 지원 사업에 대한 근거가 마련됐지만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연령별·성별·지역별로 생활실태 및 정책욕구 등이 다르게 나타나 1인 가구 특성별 맞춤형 지원방안이 요구되고 있어 실태조사에 기초한 증거를 기반으로 실효성 있는 정책을 마련하기 위해 조례를 개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2018년 여성가족재단에서 발행한 『서울거주 1인가구 실태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 보고서』에는 고용불안정과 주거불안정의 청년 1인 가구, 빈곤과 사회적 고립의 중장년 1인 가구, 일자리와 건강유지의 고령 1인 가구 등 각 세대가 직면하고 있는 환경은 서로 상이하며 여성 1인 가구는 남성 1인 가구에 비해 경제 상태와 주거안전 등에서 더욱 취약한 것으로 나타나 세대별 특성뿐만 아니라 성인지적 관점이 반영된 정책방안이 요구되는 것으로 명시되어 있다”면서 “획일적인 정책이나 서비스로는 1인 가구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데 한계가 있다. 2016년 기준 서울시 1인 가구가 113만여 명에 달하고 있는 만큼 이들 서비스 대상자의 욕구와 특성에 맞는 다양한 지원서비스를 기획하고 정책화하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의원은 “이번 개정 조례를 근거로 연령, 성별, 지역 및 생활수준 등을 반영한 실태조사를 통해 각 계층이 직면하고 있는 문제를 면밀히 분석하고 그 결과를 기반으로 보다 실효성 있고 효율적인 1인 가구 맞춤형 정책을 설계하여 추진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심한 우울감에 빠진 중고생… 사이버 세상에 매몰된 20대

    심한 우울감에 빠진 중고생… 사이버 세상에 매몰된 20대

    청소년 넷 중 한명꼴… 고학년일수록 우울 고민상담은 친구 49%·스스로 해결 14% “도움받을 사람 없다”… 11년째 자살 1위 20대 인터넷 소비량, 인생의 7분의1 달해 일주일에 평균 24시간… 5년새 3.9시간↑중고생 4명 중 1명은 일상생활을 하지 못할 정도의 슬픔이나 절망 등 우울감을 느낀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 사망 원인 1위는 11년째 ‘자살’이었으며, 10명 중 1명은 ‘낙심하거나 우울해서 이야기 상대가 필요할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 없다’고 답했다. 소통은 주로 인터넷으로 한다. 10대 청소년은 일주일에 평균 17시간 48분을, 20대는 24시간 12분을 인터넷 이용하는 데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20대가 ‘사이버 세상’에서 소비하는 시간이 삶의 7분의1이나 된다. 여성가족부와 통계청이 1일 발표한 ‘2019년 청소년 통계’는 스트레스와 우울, 가족과의 갈등, 사회적 고립으로 고통받는 청소년들의 현주소를 보여준다. 이 통계는 9~24세 청소년 인구 876만 5000명을 대상으로 2017~2018년 작성된 각종 통계를 재집계한 자료로, 매년 발표하고 있다. 우울감은 남녀 모두 학년이 올라갈수록 높았다. 중학생의 우울감 경험률은 25.2%, 고등학생은 28.7%다. 성별로는 여학생의 우울감 경험률이 33.6%로, 남학생(21.1%)보다 12.5% 포인트 높았다. 이는 ‘2018년 지역사회 건강 조사’에서 나타난 19세 이상 성인의 우울감 경험률(5.0%)보다 5배 이상 높은 수치다. 하지만 적지 않은 청소년은 성인도 견디기 어려운 이런 우울감을 겪을 때 주변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 특히 이런 경향은 남자 청소년일수록 강했다. 남자 청소년의 13.8%, 여자 청소년의 7.6%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 없다’고 답했다. 연령별로는 한창 예민한 시기인 13∼18세 청소년(11.2%)이 19∼24세 청소년(10.3%)보다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람 없다’고 답한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꽃다운 나이에 극단적 선택으로 생을 마감하는 청소년이 11년째 줄지 않고 있다. 2017년 9~24세 청소년의 사망 원인 1위는 고의적 자해(자살)로, 인구 10만명당 7.7명이었다. 2006년까진 운수 사고가 청소년 사망 원인 1위였으나 2007년부터 자살이 부동의 1위가 됐다. 청소년이 고민을 상담하는 대상으로는 ‘친구·동료’가 49.1%로 가장 많았고, ‘부모’(28.0%), ‘스스로 해결’(13.8%) 순이었다. 청소년의 29.6%는 가족 관계에 대한 만족도가 낮았다. 특히 최근 1년간 가출을 경험한 학생은 2.6%로, 10명 중 7명이 부모를 비롯해 가족과의 갈등으로 가출했다. ‘우리 사회가 안전하다’고 느낀 청소년은 24.8%에 그쳤고, 불안 요인으로 30.1%가 범죄 발생을 꼽았다. 특이한 점은 남자 청소년은 ‘국가 안보’(21.8%)가 가장 높은 불안 요인이라고 인식한 반면, 여자 청소년은 ‘범죄 발생’(42.5%)를 주된 사회 불안 요인으로 생각했다는 것이다. 2017년 기준 18세 이하 소년 범죄자는 7만 2700여명으로 전체 범죄자의 3.9%를 차지했다. 전년 대비 4.3% 감소했지만 흉악 범죄와 폭력 범죄는 오히려 각각 0.4% 포인트, 3.3% 포인트 증가했다. 한 주에 인터넷을 이용하는 시간은 해마다 증가세다. 10대의 인터넷 이용 시간은 2013년(14.1시간) 이후 5년 만에 3.7시간 늘었고, 20대는 3.9시간 증가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인사]

    ■기획재정부◇ 과장급 인사△ 정보화담당관 박창규 △ 출자관리과장 조현진 ■고용노동부 ◇과장급 전보△중부지방고용노동청 원주지청장 정병진 ■통계청 ◇과장급 인사△표본과장 임경은△경인지방통계청 인천사무소장 이정현 ■농촌진흥청 ◇전보△기획조정관 이상재△국립축산과학원 축산생명환경부장 박범영△국립축산과학원 축산자원개발부장 최동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승진△KIST 스쿨 대표교수 김진영△국가기반기술연구본부 환경복지연구센터장 김병찬◇ 전보△ 연구기획조정본부장 양은경△의공학연구소장 석현광 ■과학기술인공제회△자산운용본부장 허성무△증권투자실장 신장섭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자원순환기술연구소장 김상평 ■한국감정원 ◇본부장·부동산연구원장△공시통계본부장 상임이사 김태훈△도시건축본부장 상임이사 이부영△부동산연구원장 김성식◇처장·지사장△공시기획처장 조성용△주택공시처장 홍성훈△전주지사장 박철형 ■TV조선 ◇부장 승진△국제부장 박영석◇부장대우 승진△정치부장 강상구△전국부장(직대) 배태호 ■한국폴리텍대학△한국폴리텍Ⅴ대학 학장 도재윤△한국폴리텍 다솜고 교장 유기옥△학교법인 한국폴리텍 교육훈련국장 조성환△학교법인 한국폴리텍 감사실장 장희순△학교법인 한국폴리텍 청렴감사부장 권성석 ■춘천 MBC◇ 국장 승진△보도국 강화길△기술국 김정림◇ 차장 승진△ 보도국 백승호
  • 생산·소비·투자 트리플 반등에도 경기전망 ‘먹구름’

    생산·소비·투자 트리플 반등에도 경기전망 ‘먹구름’

    경기회복 신호보다 2월 부진 기저효과 신규 스마트폰 영향 반도체 생산 3.6%↑ 소매판매는 49개월 만에 최대폭 증가 경기 동행·선행지수 10개월째 동반 하락 환율 9.7원 급등… 2년 3개월 만에 최고3월 생산과 소비, 투자가 모두 전월보다 늘며 ‘트리플 반등’에 성공했다. 다만 경기 회복 신호라기보다는 2월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에 무게가 실린다. 30일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170원선에 육박하면서 2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3월 산업 활동 동향’에 따르면 3월 전체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1.1% 증가했다. 반도체가 3.6%, 광공업이 1.4% 각각 증가했다. 반도체 생산 증가는 신규 스마트폰 출시에 따른 수요 증가 때문으로 분석된다. 반면 화학제품과 정보통신은 각각 0.6%, 2.6% 감소했다. 앞서 산업생산은 지난해 11월(-1.0%)과 12월(-0.3%)에 감소했다가 지난 1월(1.1%)에 깜짝 반등한 뒤 2월(-2.6%)에 다시 꺾였다. 소비 상황을 보여 주는 소매판매액도 전달보다 3.3% 증가하며 2015년 2월(3.6%) 이후 49개월 만에 가장 많이 늘었다. 미세먼지가 심해지면서 공기청정기와 의류건조기 등 가전제품 소비가 증가한 영향이 컸다. 설비투자는 전월보다 10.0% 늘면서 2017년 3월(10.9%)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다만 지난해 12월(-2.8%)과 지난 2월(-10.2%)의 감소 폭을 감안하면 투자가 회복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건설사의 시공 실적을 알 수 있는 건설기성도 전월보다 8.9% 상승해 2011년 12월(11.9%) 이후 7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김보경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3월 반등은 2월에 워낙 좋지 않았던 기저효과 때문”이라면서 “반도체 생산이 늘고, 소매판매가 큰 폭으로 증가한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3월 생산·소비·투자가 반등에 성공했지만 향후 경기 전망은 밝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 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보다 0.1포인트 하락해 12개월째 내리막길을 걸었다. 미래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0.1포인트 하락하며 10개월 연속으로 떨어졌다. 두 지표가 10개월 연속 동반 하락한 것은 1970년 1월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다. 정부는 지난 25일 발표한 추가경정예산안을 신속하게 집행해 경기를 부양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국제통화기금(IMF) 등은 올해 하반기 세계 경기가 좋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어 6조 7000억원 규모의 추경만으로 경기 흐름 자체를 바꾸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유류세 인하 폭을 확대하거나 개별소비세 감면을 연장하는 방안도 고민해야 한다”면서 “부동산 가격 불안 때문에 기준금리를 낮추기 어렵다면 기업에 대한 정책 대출을 확대하는 것도 경기 대응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9.7원 오른 달러당 1168.2원에 거래를 마쳤다. 2017년 1월 20일(1169.2원) 이후 최고다. 원·달러 환율은 1분기 역성장(-0.3%) 충격으로 지난 26일 1161.0원까지 올랐다가 전날 1158.5원으로 진정세를 보였으나 다시 하루 만에 급등했다. 이날 발표된 중국의 중국 제조업 지표 둔화 등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박능후 “부양의무자 폐지 속도 낼 것”

    박능후 “부양의무자 폐지 속도 낼 것”

    기초생보 2차계획 때 기준 추가 완화 검토보건복지부가 빈곤 사각지대를 완화하기 위해 부양의무자 기준 폐지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박능후 복지부 장관은 30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기초생활보장법 제정 20주년 기념 심포지엄’에서 “향후 우선 과제는 소득이 낮으나 부양의무자 기준 등으로 기초생활보장 급여를 받지 못하는 비수급 빈곤층의 권리를 보장하는 것”이라며 “부양의무자 기준 폐지의 구체적인 방안 마련 등 제도 개선을 위한 사회적 논의와 부처 간 협의의 속도를 더욱 높이겠다”고 밝혔다. 통계청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소득 하위 10%의 사적이전소득은 월 7만 9000원에 불과해 실질적 부양이 거의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초생활보장을 받지 못하는 기준 중위소득 30% 이하 비수급 빈곤가구의 경상소득은 월 49만 3000원으로, 수급가구(95만 2000원)보다 낮다. 복지부는 부양의무자 기준을 단계적으로 폐지해 현재 89만명인 비수급 빈곤층을 2022년까지 47만명으로 줄일 계획이다. 2020년 제2차 기초생활보장 종합계획을 수립할 때 부양의무자 기준 추가 완화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다. 배병준 복지부 사회복지정책실장은 심포지엄에서 부양의무자 기준을 전면 폐지하는 방안, 고소득·고재산 부양의무자에게만 기준을 적용하는 방안(독일형), 부양의무자 기준을 폐지하되 현재 부양의무자에 해당하는 1촌 이내 직계혈족의 소득이 일정 기준 이상일 때 생계급여 감액구간을 설정하는 방안(미국형)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또 부양의무자 기준을 전면 폐지하면 26만 3000명가량의 신규 수급자가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옆 아파트 전기료 우리보다 왜 적지? 아껴 쓴 게 아니라 계약방식 때문이죠

    옆 아파트 전기료 우리보다 왜 적지? 아껴 쓴 게 아니라 계약방식 때문이죠

    서울 용산구 A단지 B아파트에 거주하는 김모(37)씨는 다달이 관리비 요금청구서에 나오는 전기요금에 대해 불만이 많다. 분명히 에너지 절약에 동참하고자 콘센트를 뽑아 놓는 등 갖은 노력을 다해도 요금에 큰 변화가 없기 때문이다. 같은 아파트에 사는 친한 이웃 주민 고지서를 슬쩍 보니 같은 평수인데도 훨씬 적은 돈을 내고 있었다. 관리사무소에 물었지만 “복잡한 요금제를 적용해서 그렇다”는 답변만 돌아올 뿐이었다. 김씨는 “이웃 얘기를 들어보면 용량이 큰 냉장고와 전열기구를 훨씬 많이 쓰는데도 나보다 전기요금이 적게 나오는데, 전기요금을 계산하지 못하니 도무지 무슨 차이인지 알 길이 없다”고 억울해했다. ●공동주택 공용 부분 산정방식·변압 여부 따라 전기요금 달라져 공동주택(아파트)의 전기요금 체계가 복잡하다는 지적은 꾸준히 있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제대로 분석하거나 지적하려는 시도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 이에 지난 3월 20일 전남 여수시청에서 이용주 민주평화당 의원 주최로 ‘아파트 입주민을 위한 전기요금체계 개선방안 세미나’가 열렸다. 전문가들은 입주민들의 알권리를 위해 복잡한 요금체계를 단순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30일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총조사주택 1669만 2000호(2016년 기준) 가운데 아파트·연립·다세대주택 등 여러 가구가 모여 사는 공동주택은 1252만 3000호로 75%다. 수도권에서는 총주택 760만 4000호 중 공동주택이 6106호로 80.3%를 차지한다. 이처럼 공동주택은 우리나라의 가장 보편적인 주거 형태가 된 지 오래다. 한국주택관리연구원에 따르면 총 주택 가운데 공동주택의 에너지 사용 비중은 약 57%인데 그 비중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공동주택이 단독주택에 비해 에너지 효율은 높다. 하지만 공동주택의 전기요금 체계는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너무 복잡해 ‘깜깜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다. 단독주택은 한국전력과 전기공급계약을 직접 체결해 특정 가구가 쓴 전기에 해당하는 요금을 직접 한전에 내는 방식이다. 이 경우 쓴 만큼 내기 때문에 별다른 문제가 없다. 반면 공동주택은 사용한 전기요금 외에 공용 부분이 있어 여러 가지 고려해야 할 문제가 생긴다. 공동주택 가운데 한전에서 220V 또는 380V의 ‘주택용 저압’ 전력을 공급받는 아파트는 가구별 요금은 직접 한전에 내고, 공용 부분은 입주자대표회의 등 관리 주체가 한전과 직접 계약을 맺어 요금을 대신 내고 비용은 정해진 규약에 따라 가구별로 나눈다. 문제는 2만 2900V의 고압 전력을 공급받는 아파트다. 고압 아파트의 전기요금 계약방식은 크게 종합계약 방식과 단일계약 방식으로 나뉜다. 두 가지 방식 모두 관리사무소가 요금을 대납하고 가구별로 요금을 다시 청구하는 방식이다. 1975년 1월에 가장 먼저 도입된 종합계약 방식은 가구별 전기 사용량은 ‘주택용 저압’을, 엘리베이터 등 공용사용분은 ‘일반용 고압’을 적용받는다. 여기서 공용 사용분은 가구별 면적에 따라 배분한다. 그런데 고압 전력을 일반 가정에서 쓰기 위해서는 수전설비(변압기)를 통해 2만 2900V를 220V로 바꿔 줘야 한다. 한전에서 고압을 저압으로 바꿔 보내면 비용이 들기 때문에 주택용 저압이 주택용 고압보다 단가가 높다. 이에 1989년 4월 한전은 다양한 요금 선택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명목하에 단일계약 방식을 만들었다. 이 방식은 고압아파트를 한 단위로 보고 가구·공용 사용분에 관계없이 단가가 주택용 저압보다 싼 주택용 고압을 적용한 뒤 관리사무소가 전기요금을 한전에 대납하고, 요금을 전체 가구수로 나눠 부과하는 방식이다. 단일계약과 종합계약의 유불리는 공용 부분의 비중(25~30%)에 따라 다르지만, 그 판단과 결정은 관리사무소의 몫이다. ●전기요금 미납·계량기 손실분도 입주민들이 나눠서 부담해야 고압 아파트의 가장 큰 문제는 소비자가 요금을 한전에 직접 내는 것이 아니라 관리사무소가 대행한다는 것이다. 일례로 미납 가구의 요금을 다른 가구가 부담해야 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나길수 서일대 자산법률학과 교수는 “계량기가 고장 날 경우 그 손실을 아파트 입주민들이 나눠 부담하는 문제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전기요금을 사용량보다 더 부담하는 불이익이 생길 수 있다. 이를 관리사무소에서 알아도 문제 해결이 쉽지는 않다. 안아림 주택관리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미납 가구가 발생해도 관리사무소에서는 단전 권리가 없다”면서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체납 가구 정보에 대한 입주민의 동의를 얻어 한전에 보내야 하는데 그 가구에서 동의를 안 해주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더 본질적인 문제는 단일계약 방식에서 발생한다. 아파트를 하나의 단위로 보고 단순히 전체 요금을 가구수로 쪼개다 보니 전기를 많이 쓰는데도 상대적으로 요금이 더 적게 나오는 경우가 생긴다. 오주식 대한주택관리사협회 전기태스크포스(TF) 팀장은 “주택용 저압을 쓰는 한 가구의 월 전기요금이 10만원이라면, 주택용 고압을 쓰면 8만원으로 내려간다”면서 “그런데 단일계약 방식에서는 공용 부분의 요금이 비싸져 9만원을 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전기를 덜 쓰는 가구가 요금을 더 내야 하는 형평성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고압아파트 전기료 형평성 문제 제기에 지능형 전력계량시스템 보급 이처럼 고압아파트 단일계약의 경우 공용 부분이 가구별 요금과 섞여 청구되지만 각 가구가 직접 전기요금을 계산하기는 쉽지 않다. 이는 가구별 요금과 공용 요금이 분리되는 종합계약 방식에서도 마찬가지다. 가구별 전기요금은 한전이 책정한 기본요금과 1~3단계로 나뉘는 누진제에 따라 달리 적용되는 전력량요금을 합한 뒤 부가가치세(10%)와 전력산업기반기금(3.7%)을 더한 금액이다. 공용 부분은 아파트 전체 가구의 전력 사용량과 공용 사용량을 모두 파악한 뒤 계산식에 적용해야 한다. 공용 부분에는 주택용이 아닌 ‘일반용 고압’의 전력요금이 적용되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계산식이 복잡해진다. 최타관 한국주택관리연구원 기획조정실장은 “종합계약과 단일계약 등에 따라 요금 계산이 다르고 복잡해서 일반인들이 이해하기는 어렵다”면서 “전기 절약을 하고 싶어도 어떻게 하면 요금이 덜 나오는지 알 수가 없는 것이 문제”라고 꼬집었다. 고압아파트의 ‘깜깜이’ 전기요금과 배분의 형평성 문제 등으로 관리사무소와 입주민 간의 분쟁이 늘어나면서 한전은 지난해 1월 새로운 요금제도인 변압기 공동이용 계약방식을 도입했다. 이는 원격검침을 위한 지능형 전력계량시스템(AMI)을 보급해 실시간 사용량과 요금 정보 등을 제공하도록 한 것이다. 가구별 요금의 경우 한전이 직접 부과해 체납요금을 떠안을 가능성이 없다는 장점이 있지만, 주택용 고압이 아닌 주택용 저압을 적용하기 때문에 단일 계약보다 요금이 올라간다는 단점이 있다. 변압기 유지관리 비용이 그대로 입주민에게 부과되는 것도 여전히 문제다. ●아파트 변압기 설치비·유지비 모두 부담 아파트 전기요금체계와 단독주택 등과의 형평성 문제도 있다. 고압아파트는 보통 단지 내에 고압 전력을 저압으로 바꾸기 위한 변압기를 설치해야 하는데 설치비와 유지비용을 모두 주민이 부담해야 한다. 하지만 단독 주택의 경우 한전에서 전주에 달린 변압 설비를 설치·유지하고 있다. 김기철 대한주택관리사협회 정책기획국 과장은 “아파트 내 변압기를 통한 변압 과정에서 자체적으로 소비되는 전환비용이 5%인데 이것도 소비자가 부담하도록 돼 있다”면서 “눈에 보이지 않는 비용까지 소비자가 부담해야 되느냐”고 반문했다. ‘깜깜이’ 아파트 전기요금 문제를 해결하려면 누진제 구간 개편, 계절별 요금 단가 통일 등 요금체계를 단순화해 국민들의 알권리를 총족하고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유인을 제공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대희 에너지연대 대표는 “복잡한 전기요금 때문에 요금 절감이 안 된다면 앞으로도 관리사무소와 입주민 간의 요금에 대한 불신은 계속될 것”이라면서 “전기를 절약하는 만큼 요금을 줄일 수 있는 요금 체계를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아파트 전기요금 관련 세미나를 개최했던 이 의원은 “아파트 전기요금 문제에 대한 심도 깊은 연구와 논의를 통해 입주민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가도록 제도개선 방안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인사] 통계청

    ■ 과장급 인사 △표본과장 임경은 △경인지방통계청 인천사무소장 이정현
  • 작년 고소득층 오락·문화비, 저소득층의 3배

    지난해 고소득층과 저소득층 간 오락·문화 등 여가 관련 지출 금액이 3배 가까이 차이가 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소득 5분위(상위 20%) 가구의 가구원 1인당 오락·문화비 지출은 월평균 12만 861원으로 소득 1분위(하위 20%) 4만 1997원의 2.9배에 달했다. 지난해 소득 5분위와 1분위의 월평균 소비지출이 각각 129만 149원, 80만 3153원으로 1.6배 차이인 점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문화·오락비 지출 격차가 훨씬 더 큰 것이다. 세부적으로는 해외여행 등을 의미하는 ‘단체여행비’의 경우 5분위가 월평균 5만 1029원인 반면 1분위는 1만 99원에 그쳐 5.1배 차이가 났다. 또 놀이공원과 운동경기장 등에서의 지출을 보여 주는 ‘운동 및 오락서비스’는 3.3배, ‘서적 구입’은 3.4배, ‘장난감 및 취미용품’은 4.4배 등으로 격차가 벌어졌다. 반면 복권(1.1배)이나 애완동물 관련 물품(1.1배) 등의 지출에서는 고소득과 저소득 가구의 차이가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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