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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전통가면극 ‘노’ 한국서 본다

    日전통가면극 ‘노’ 한국서 본다

    두고 두고 그윽한 향기로 남을 무대를 체험하고 싶다면,12일 오후 2시 정동극장에서 선보이는 일본 전통가무극 ‘노’(能)를 기억해 둬야 하겠다. 일본의 전통공연을 ‘깊고 넓게’ 만끽하고 싶던 관객에게는 더할 수 없이 좋은 기회가 될 듯싶다. 지난 2001년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으로도 지정된 ‘노’는 700년의 역사를 지닌 일본의 전통 가면극으로, 국내에서는 자주 접할 수가 없다는 점에서 관객들을 매혹시킬 만하다. ‘노’는 가부키, 분라쿠 등과 더불어 일본을 대표하는 3대 전통 가무극. 가마쿠라 시대에 공연되기 시작, 에도시대에는 지배층의 의식에 쓰이는 가무극으로 특별보호를 받았다. 그러다 메이지 유신으로 지배층 후원이 끊긴 탓에 가부키나 분라쿠에 비해 상대적으로 대중화에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노’의 특징은 남자 배우들이 가면을 쓰고 무대에 나와 현악기와 관악기의 느린 음악에 절제된 동작, 긴 대사, 느릿한 춤과 연기를 구사한다는 것이 특징. 화려한 장식이나 무대 전환이 거의 없다는 점도 색다르다. 이번 공연은 1901년 설립된 현지 사단법인 ‘가나자와 노가쿠회’가 맡는다. 죽은 무사의 영혼, 악령과 요정, 인간으로 화한 신 등이 등장해 과거를 회상하는 이야기가 공연의 주요 내용이다. 평화를 기원하는 춤, 적을 평정하는 모습, 나비가 처음 매화를 본 기쁨, 사무라이 장군과 거미 요정의 싸움 등을 표현한 몸동작이 장중한 절제미를 맛보게 한다. 따로 해설이 없지만, 내용 이해에 고민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 정동극장측의 설명이다. 대사가 고어(古語)로 진행되므로 내용 자체보다는 화려한 의상, 우아한 율동미, 양식미 등을 만끽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기 때문. 이번 공연은 ‘한·일 우정의 해’를 기념해 주한 일본대사관 후원으로 마련한 무대다. 정동예술단이 ‘춘향가’ 중 마지막 대목인 춘향과 이도령의 재회 부분을 판소리로 들려 주는 무대도 중간에 끼어 있다.1만원.(02)751-1500.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우리동네 문화 한마당] 국악콘서트

    [우리동네 문화 한마당] 국악콘서트

    지난 5월부터 서울시에서 주최하여 이끌어온 ‘2005서울시민문화한마당’은 공연예술가들이 시민들에게 직접 찾아가 문화예술을 보여주고 함께하는 프로그램입니다. 평소 멀게만 느껴졌던 공연예술 문화가 시민들이 사는 지역 곳곳으로 찾아가는 행사인 만큼 더욱 의의가 크다고 봅니다.29일 ‘2005서울시민문화한마당-국악콘서트’는 광진구에 있는 아차산공원에서 오후 8시에 펼쳐집니다. 야외에서 펼쳐지는 국악콘서트에 벌써 많은 분들이 기대하고 계십니다. 오늘 저는 ‘2005서울시민문화한마당’의 홍보대사로 많은 분들이 참여하기를 바라며 29일 펼쳐지는 국악콘서트를 시민여러분께 소개하고자 합니다. 이번 ‘2005서울시민문화한마당-국악콘서트’에는 우리 전통문화를 지켜내고 있는 많은 공연단체가 참여합니다.‘타악그룹 야단법석’은 각종 경연에서 장원을 휩쓴 젊은 전통문화 계승자들로 이루어진 팀입니다. 우리 전통타악의 멋스러움을 잘 살리면서 현대적인 요소도 가미하여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즐거운 공연을 선보일 예정입니다.‘또랑광대’에서 보여줄 소리마당은 더 흥미롭습니다.‘극단 아리랑’에서 배우로도 활동한 적이 있는 김명자씨의 ‘슈퍼댁 씨름대회 출정기’, 박애리씨의 ‘토끼와 거북이’도 있습니다. 특이한 판소리 제목입니다. 이분들의 판소리는 그 소재가 현재 우리들의 이야기나 어린이들을 위한 동화에 있습니다. 그래서 내용은 쉽고 재미있는데 그 형식은 판소리인 셈이지요. 판소리라는 게 멀리 있는 일부 전통음악 계승자의 것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함께 느낄 수 있는 즐거운 우리의 문화라는 것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한국무용을 선보이는 ‘혼 무용단’의 공연 역시 기대됩니다. 우리의 태평무, 화관무는 아름다운 춤사위와 화려한 정통 궁중 의상으로 외국인들도 감탄하는 작품입니다. 앞으로 무용계를 이끌어 나갈 젊은 무용수들이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발전시켜 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공연입니다. 이런 젊은 예술가들의 공연과 함께 국립관현악단이 대금독주, 해금독주, 피리협주, 태평소시나위 등 우리 전통음악들을 연주합니다. 현대의 많은 볼거리 속에서 우리 전통 문화의 설자리가 점점 작아지고 있는 지금 이렇게 많은 젊은 예술인들이 우리 전통 문화예술을 계승 발전시키고 있는 것은 참으로 기쁜 일입니다. 더구나 우리의 전통을 충분히 살리면서도 현대인의 감각과 정서에 맞는 작품들을 선보여 많은 시민들에게 문화를 전달하는 역할을 하고 있어 정말 감사할 뿐입니다. 저희 서울문화재단에서도 서울시민 여러분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문화행사를 만들고자 합니다. 문화가 숨쉬는 서울은 서울시와 서울문화재단 뿐 아니라 시민여러분이 함께 만들어 나갈 때 가능하다고 생각됩니다. 많은 분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무더운 여름입니다. 더위에 지친 마음을 우리 전통가락과 함께 풀어보시기를 바랍니다. 건강하십시오. 유인촌(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
  • ‘청풍영월’에 빠져볼까

    ‘청풍영월’에 빠져볼까

    ■ 코흘리개 삼식이는 어떻게 변했을까 누구에게나 한번쯤 다시 돌아가고 싶은 어린 시절의 소중한 추억이 있다. 코흘리개 옆집 친구와 마을 앞 개울가에서 물고기를 잡으며 물장난을 치고, 밤하늘을 가득 수놓은 별을 헤아리며 감자를 구워먹던 그 시절. 요즘처럼 목을 죄어오는 아스팔트 복사열과 희뿌연 스모그가 티없이 맑았던 어린 시절의 풍경을 더욱 그립게 만든다. 아이들에게 아빠와 엄마의 어린 시절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것도 못내 아쉽다. 그렇다면 청정한 강물이 흐르고, 때묻지 않은 자연이 그대로 숨쉬는 강원도 영월군으로 떠나보자. 영월은 잃어버린 어린 시절과 닮은 곳이다. 순박한 시골 풍경은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어린시절로 돌아간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보석처럼 반짝이는 밤하늘의 별도 가슴에 품을 수 있다. 어린이들에겐 꿈과 희망이, 어른들에겐 동심의 세계가 펼쳐지는 영월에서 어린 시절의 소중한 추억을 되새겨 보는 것은 어떨까.(사진 한반도지형) 영월 글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타임머신을 타고 어린시절로 ‘진달래 먹고, 물장구 치고, 다람쥐 쫓던 어린 시절….’ 영월군 서쪽 끝에 있는 ‘밧도네 마을’은 ‘어린시절’이라는 노래를 절로 흥얼거리게 만든다. 노란 금계화가 길가에 늘어선 마을에 들어서자 30년 전 초등학교 시절로 돌아간 듯 가슴이 벅차 오른다. 태기산과 치악산에서 내려온 주천강이 마을을 바깥으로 돈다 해서 붙여진 밧도네 마을. 친숙한 마을 지명만큼이나 예스럽고 아름답다. 폐교를 활용해 만든 이 곳의 비산체험학교(033-374-1251·www.bisanschool.com)는 어린시절 추억을 되살려 주는 곳. 흙내음이 코끝을 간지르는 학교에 들어서자 이승복 동상과 책 읽는 소녀의 동상이 새삼 새롭게 다가온다. 청소시간마다 친구들과 왁스를 칠해 문지르던 교실 나무바닥과 복도에선 잠시 초등학교 시절의 추억을 만난다. 이 학교는 폐교된 도천초등학교 주천분교를 원용석(47)·김은선(42)씨 부부가 3년 전 교육청으로부터 임대받아 꾸몄다. 원씨는 계절마다 감자캐기, 옥수수따기, 모내기 등 농사체험과 물고기 잡기 등 생태체험을 맡고, 김씨는 꽃누르미(압화)를 가르친다. 꽃누르미는 김씨가 학교 주변에 피어나는 갖가지 들꽃을 따서 말려 두었다가 열쇠고리와 목걸이, 액자, 옆서 등을 만드는 것이다. 벽면을 가득 메운 작품들은 저마다 고운 꽃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작품들은 자연이 만든 한폭의 풍경화다. 학교 앞을 흐르는 주천강에는 반두(양 끝에 막대기를 대어 두 사람이 맞잡고 물고기를 몰아 잡도록 된 그물)를 들고 물고기를 잡는 아이들의 재잘거림이 흥겹다. “와∼ 많이 잡혔네!” 이태규·이상용·탁성곤·김찬우(9·주천초 2년)군 등 4명의 아이들이 학교를 마친 뒤 곧바로 강으로 달려왔다. 태규와 상용이가 ‘풍덩 풍덩’ 발로 물을 튕기며 고기를 몰고, 성곤이와 찬우는 반두를 들고 있다가 때를 맞춰 반두를 올린다. 반두에는 영화 제목으로 유명해진 쉬리와 통가리, 피라미 등 10㎝ 남짓한 물고기 5∼6마리가 걸려 오른다. “에이, 쉬리만 잡히네….”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잡을 수 없는 물고기인 쉬리만 연신 올라오자 아쉽다는 듯 놓아 준다. 물고기 잡기에 싫증난 아이들은 곧이어 물놀이를 시작했다. 반두를 내팽개치고 옷을 입은 채 수중보에서 물미끄럼을 타는 데 여념이 없다. 아이들의 고기잡이를 도와주던 원씨는 “차분하게 어린 시절 추억을 되살릴 수 있는 다양한 체험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이 곳은 아이들도 좋아하지만 어른들이 어린 시절 향수를 느낄 수 있어 더 즐거워한다.”고 전했다. 체험료는 한 가지당 5000원, 여름 방학기간 중에는 사전에 예약을 해야 한다. ■ 마루에 올라 별을 보다 ●별하나의 추억과 잃어버린 나를 찾아서 영월에서는 어느 곳에서나 별을 볼 수 있다. 특히 해발 799m의 봉래산 별마로 천문대(374-7463·www.yao.or.kr)에서는 많은 별을 가슴에 품을 수 있다. 별마로천문대는 별과 마루(정상), 로(고요할 로)의 합성어로 ‘별을 보는 고요한 정상’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시민 천문대다. 인간이 가장 쾌적함을 느낄 수 있다는 ‘해피 700’에 위치한 천문대는 봉래산을 수십여바퀴 휘감으며 곡예운전을 해야 정상에 도착한다.800㎜ 반사망원경으로 낮에는 태양 흑점을 관찰할 수 있고, 밤에는 목성, 달이 떠있는 별천지를 관찰할 수 있다. 이 곳은 연간 관측일수(쾌청일수)가 196일로 우리나라 평균 116일보다 훨씬 많아 국내 최고의 관측 여건을 가지고 있으며, 주변에 광해(방해하는 빛)와 관측의 최대 적인 습기가 없어 최적의 관측 여건을 자랑한다. 특히 망원경으로 별을 보지 않더라도 산꼭대기에 쏟아지는 별을 보며 호젓한 낭만을 즐길 수 있다. 이 곳에서 바라보는 영월시내의 야경 또한 일품이다. 부모와 함께 온 이하민(6·경기 용인시 수지읍 베아제 유치원)양은 “반짝이는 별들이 너무 아름답다.”며 망원경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천문대는 월요일과 공휴일 다음달 휴관하며, 입장료는 성인 5000원, 청소년 4000원이다. 영월은 특히 아이들이 좋아하는 박물관이 많다. 대표적인 박물관은 책박물관(372-1713). 폐교에 세워진 이 박물관은 박대헌씨가 사비를 털어 만들었다. 이 곳에선 어디에서도 구하기 힘든 60∼70년대 초등학교 교과서를 비롯해 1925년 조선총독부가 발간한 서적, 한국문학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책 수만권이 빛바랜 모습으로 빼곡하게 들어서 있다. 성인 2000원, 어린이 1000원. 이밖에 곤충박물관(374-5888)과 다음달 개관하는 사진박물관 등도 둘러보면 좋다. ●신비한 천혜비경 자연속으로 영월은 유명한 동강의 어라연 말고도 자연이 만들어낸 갖가지 천혜 비경을 간직하고 있다. 인기 명소는 ‘한반도 지형’. 선암마을 건너 숲속의 전망대에서 보면 마을 풍경이 신기할 정도로 한반도 지도를 그대로 닮았다.5년 전 사진작가가 발견해 사진을 인터넷에 올리면서 유명해졌다고 한다. 서강을 끼고 동쪽은 높은 절벽에 나무가 울창한 반면 서쪽은 경사가 완만해 평지에 가까워 ‘동고서저’의 한반도 지형도 그대로이며, 북쪽으로는 백두산, 남쪽으로는 장기곶까지 똑같다. 영월은 무엇보다 조선 6대 임금인 단종이 숙부인 수양대군에 의해 비운의 죽음을 맞이한 고장. 곳곳에서 단종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단종이 유배길에 쉬어간 군등치 고개를 넘어 가면 단종 무덤인 장릉(370-2619)과 유배지인 청령포(370-2620)가 있다. 단종은 1457년 봄에 영월 청령포에 유배되었고 그해 10월 사약을 받고 죽었다. 단종이 죽어도 시신을 거두는 이가 없자 영월 호장 엄흥도가 시신을 거둬 모신 곳이 장릉이다. 장릉 소나무가 모두 장릉을 향해 고개를 숙여 신비롭다. 입장료는 성인 1200원. 장릉에서 남쪽 방향으로 10분만 차를 타면 청령포가 나온다. 청령포는 단종이 유배됐던 창살 없는 감옥. 삼면은 서강이 휘감아 흐르고 육지와 이어진 한쪽면은 수직절벽으로 이뤄져 있다. 섬은 아니지만 배를 타야 도달할 수 있다. 청령포 한가운데에 위치한 관음송은 600살 먹은 30m 높이의 소나무. 당시 단종의 비참한 모습을 보고, 들어 관음송이라 불렸다. 청령포 숲은 지난해 11월 산림청에서 선정한 ‘아름다운 천년의 숲’에 뽑혔다. 도선료 400원을 포함해 입장료는 1300원. 이 곳에서 차로 10분쯤 거리에 신선암이라 불리는 선돌이 있다. 선돌은 말 그대로 서있는 돌. 밑에서 굽이굽이 흐르는 서강 줄기와 어우러지면서 동양화를 보는 느낌을 준다. 아침에는 강 안개에 젖어, 오후에는 석양에 잠겨 전혀 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밖에 태백산 줄기의 험산준령이 빚어낸 태고적 신비를 뽐내는 우리나라 최고의 계곡인 칠랑이계곡과 김삿갓 계곡을 비롯해 고씨동굴 (천연기념물 219호)과 김삿갓 유적지 등에서는 시원한 여름을 느낄 수 있다. ● 알고가세요 영월은 서울에서 승용차로 2시간30분 거리에 있다. 중앙고속도로 제천IC를 빠져나와 38번 국도를 따라 가면 영월읍으로 갈 수 있다. 밧도네 마을은 신림IC에서 88번 지방도를 따라 주천면 방향으로 가면 된다. 먹을거리로는 태백과 정선, 평창 등 해발 700m 이상에서만 자생하는 나물에다 들기름과 콩, 표고버섯 등 각종 재료들이 들어가 독특한 맛을 내는 ‘곤드레밥’이 미식가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읍내 중앙로 농협군지부 맞은편에 자리잡은 청산회관(374-2141)은 모녀가 대를 이어가며 운영하고 있는 한정식집으로 지난 97년부터 곤드레밥을 특색 음식으로 내놓기 시작했다. 가격은 1인분 6000원. 가족단위 숙박시설은 다소 부족하지만 읍내 모텔과 여관이 깨끗하다. 민박요금 예고제 마을인 밧도네 마을은 4인실이 성수기에 4만원 정도다. 영월군청 문화관광과 (033) 370-2542.
  • 1600㎞ 오프로드 몽골일주

    1600㎞ 오프로드 몽골일주

    말을 왕처럼 떠받드는 나라, 그래서 몽골은 ‘호스 킹 컨트리’라 불린다. 또 하늘은 얼마나 청명한가.‘영원한 푸른 하늘’이란 말은 곧 몽골의 동의어다. 그러나 몽골은 우리에게 무엇보다 칭기즈칸의 나라로 남아있다. 스스로를 ‘푸른 늑대’라 부른 칭기즈칸. 그는 수백년이 지난 지금도 몽골 어디에나 존재한다. 호텔에도 클럽에도 보드카와 맥주 상표에도 칭기즈칸이라는 이름은 언제나 최고로 통한다. 그야말로 세계가 인정한 ‘밀레니엄 퍼슨(millennium person)’인 것이다. 몽골의 초원을 달리며 칭기즈칸을 느껴보는 데는 단연 오프로딩이 최고다. 굳이 지프 마니아가 아니더라도 한번쯤 4륜구동 자동차를 직접 몰고 허허벌판과 사막, 험준한 산악을 누벼보는 것은 뜻깊은 체험이 아닐 수 없다. 서울신문사와 한국4×4자동차협회가 공동 주최한 ‘2005 코리아 4×4 챌린저’대회는 그런 몽골체험의 진수를 제공한다. 올해로 3회를 맞은 이 행사는 8월29일까지 모두 10차례로 나눠 4박6일 일정으로 진행된다. 기자는 지난 18일 1차로 그 여정에 참여, 울란바토르∼엘승타사르하이∼오로홍∼쳉헤르∼카라코룸∼바얀고비∼울란바토르에 이르는 1600㎞의 몽골대장정을 마쳤다. 글 사진 몽골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18일 밤 11시30분.3시간 남짓 비행 끝에 도착한 몽골 울란바토르 보얀트 오하 국제공항은 한산했다. 간간이 45인승 프로펠러 비행기의 굉음이 하늘을 갈랐고, 몽골 전통가옥 게르에서 새어나온 듯한 장작 때는 냄새가 은은하게 퍼졌다. 공항에서 수도 울란바토르 시내까지는 25㎞ 정도. 미리 준비한 4×4챌린지 차량으로 20여분 달리니 저 멀리 숙소인 콘티넨털 호텔이 보인다. 시설은 퍽이나 소박했지만 울란바토르시에 네 개밖에 없는 별 네개짜리 호텔이란다. 내일의 대장정을 위해 일행은 별다른 신고식 없이 잠자리에 들었다. ●포장도로 아닌 포장도로 19일, 일행은 3인 1조로 각자 4×4자동차에 나눠 탔다.GPS(전지구 위치파악 시스템)는 이미 작동중. 오늘의 이동거리는 450여㎞다. 서울서 부산 거리지만 길이 좋지 않아 시간은 두서너 배쯤 더 걸린다. 본격적인 몽골 대장정의 출발은 울란바토르에서 250㎞쯤 떨어진 엘승타사르하이에서부터. 몽골어로 ‘사막이 갈라진 곳’이라는 뜻을 지닌 이곳까지는 포장도로다. 몽골에선 유일하게 이 도로와 울란바토르에서 러시아 바이칼로 향하는 길이 포장돼 있다. 그러나 말이 포장도로지 곳곳에 파인 웅덩이가 많아 자칫 잘못하면 차가 뒤집히기 십상이다. 때문에 평균시속은 50㎞를 넘지 못한다. 몇시간쯤 달렸을까. 마침내 ‘반가운’ 오프로드가 나타났다. 목적지인 오르홍 폭포까지는 아직도 100㎞ 이상 남았다. 비포장길에서는 아무리 속도를 내도 평균시속 20㎞를 넘기지 못했다. 차는 먼지바람 때문에 적어도 500m는 거리를 두고 달려야 한다. 가도가도 끝이 없는 초원에는 말과 양, 소, 염소 등이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다. 통역을 맡은 몽골청년 바이사(23·몽골국립대 한국어과)는 몽골에서는 이들 동물에 낙타를 보태 ‘오성(五星) 동물’이라 부른다고 귀띔한다. 그만큼 몽골인의 생활과 떼어놓을 수 없는 존재라는 얘기다. 몽골사람들을 ‘파이브 애니멀 피플(five animal people)’이라 부르는 이유를 알 만했다. 푸른 하늘엔 육식을 즐기는 말똥가리가 날고 초원엔 청설모를 닮은 땅쥐가 달음박질친다. 망망대해 같은 벌판은 멀미가 날 지경이다. 내리 쬐는 햇살에 눈꺼풀이 감겨온다. 눈치 빠른 몽골인 드라이버가 몽골 최고 여가수 아리오나의 ‘더기 바이가 비즈(제법이지!)’와 ‘자로나스(청춘)’를 귀청이 터져라 틀어 놓는다. 강한 비트의 몽골 팝에 빠져 있는 사이 어느덧 오르홍 지역에 다다랐다. 해발 1840m의 고지대. 그러나 허위단심으로 찾아온 오르홍 폭포는 아쉽게도 물이 말랐다. ●몽골의 여름은 백야(白夜) 어느새 10시. 하지만 아직도 해는 넘어가지 않았다. 몽골의 여름은 ‘준(準)백야’다. 밤 11시는 돼야 완전히 어두워진다. 오늘은 게르에서 묵을 참이다. 책이나 영화에서나 보던 게르를 직접 체험하게 되니 약간의 설렘이 앞섰다. 게르는 300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몽골인의 전통 주거 형태다. 둥그스름한 모양의 게르는 몽골의 기후와 유목생활에 딱 들어맞게 설계돼 있다. 게르는 광활한 스텝을 휩쓰는 바람을 막기엔 안성맞춤. 손쉽게 해체할 수 있고, 다시 세우는 데 1시간도 채 걸리지 않는다. 게르 천장 한가운데엔 난로 기둥을 뽑을 수 있도록 구멍이 뚫려 있다. 오늘은 땔감이 준비되지 않았나 보다. 캐시미어 침낭 속에서 번데기처럼 구부리고 잠을 청할 수밖에 없었다. 20일,4시면 벌써 해가 중천에 뜨는 몽골의 ‘고약한’ 풍토 탓에 오늘도 일찍 눈을 떴다. 물을 한 쪽박 떠 고양이 세수하듯 ‘몽골식’으로 얼굴만 겨우 훔쳤다. 몽골은 정말 물이 귀하다. 신성시하기까지 한다. 고인 물이나 샘에 손을 담그지 말고, 물은 반드시 그릇으로 떠 마시라는 칭기즈칸의 가르침은 아직도 살아있는 듯했다. ●협동정신은 오프로딩의 핵심 오늘은 초원과 타이가 숲, 그리고 온천으로 유명한 쳉헤르로 가야 한다. 오르홍에서 쳉헤르까지는 120㎞,4시간은 족히 달려야 한다. 오늘이라고 초원이 뭐 달라질 게 있을까. 아니 그런데 이게 뭔가. 차의 하체가 몽땅 잘라크(웅덩이)에 빠지고 만 것이다.“머플러에 물 들어가면 끝이야. 견인 로프로 묶어 끌어.”“누가 후진기어 넣어줘요.” 차는 결국 온 대원이 밀고 끌어 가까스로 건져냈다. 오프로드 탐험의 진수인 협동심을 맘껏 발휘했으니 모두들 후회는 없다는 표정이다. 몽골 오프로드 탐험의 대장격인 최명기(43) 한국4×4자동차협회 사무처장은 “몽골 초원에선 나무가 드물어 윈치가 있어도 별 쓸모가 없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천신만고 끝에 도착한 곳은 쳉헤르 지구르. 파란 날개라는 뜻의 게르 리조트다. 게르에 들어서려는데 누군가 양을 잡으니 빨리 와서 보라고 한다. 몽골 사람들은 양을 잡을 때 피를 한 방울도 흘리지 않는다. 물도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양의 명치 윗부분을 잘 드는 칼로 5㎝쯤 째고 손을 집어넣어 심장동맥을 눌러 즉사하게 만든다. 오늘의 요리는 양고기를 토막내 뜨겁게 달군 검은 돌에 삶아낸 허르헉. 이 몽골식 양찜은 서양의 양고기 요리보다 오히려 노린내가 덜 나 구미가 당겼다. 우유나 마유 등을 탄 수테차와 말젖을 발효시켜 만든 아이락(마유주,馬乳酒) 같은 몽골 전통음식도 맛봤다. 수테차는 소금으로 간이 돼 있어 짭짤하며 젖 종류가 들어가 있어 좀 텁텁하다. 알코올 성분이 들어 있는 아이락은 꼭 우리나라의 막걸리처럼 생겼다. 약간 시큼하면서 비릿한 맛이 난다. ●엇박자로 걷는 몽골말 쳉헤르 초원에서는 말을 탈 수 있다. 한낮에는 파리떼가 달라붙기 때문에 석양 무렵 타는 게 좋다. 몽골말은 서양 말과 달리 엇박자로 걸어 한결 타기 편하다. 말등자만 깊숙이 밟지 않으면 누구나 별 어려움 없이 탈 수 있다. 요금은 1시간에 4달러. 말의 나이는 보통 7∼8세다. 말 한 살을 사람 나이 열살로 치면 70이 넘은 노마(老馬)를 타는 셈이다. 삽상한 바람에 으스름 달빛까지 받쳐주니 운치가 넘치는 건 물론.“추, 추”하고 추어주니 말은 신이 나 더욱 잘 달린다. 나는 나의 착한 갈색말에게 무려 10달러(몽골돈 1만 1000여 투그릭)의 팁을 꽂아 줬다. 쳉헤르 리조트에서는 밤하늘 은하수를 바라보며 남녀가 함께 노천욕도 즐길 수 있다. 철분과 유황이 녹아든 청정 자연수가 손님을 기다린다. 몽골에서 탕 형태의 온천은 이곳이 유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1일, 오늘은 13세기 몽골제국의 두번째 수도였던 카라코룸으로 이동해야 한다. 길가엔 도처에 ‘오보’가 조성돼 있어 이방의 객을 맞았다. 오보는 돌무더기를 쌓아놓은 것으로, 몽골의 민간신앙 대상이다. 오보에는 지폐도 꽂혀 있고 술병과 음식찌꺼기 등도 어지럽게 널려 있다. 몽골인들은 손을 모은 채 오른쪽으로 세 바퀴씩 돌며 소원을 빈다. 마치 우리의 옛 서낭당 같아 친근감을 느끼게 했다. ●몽골인은 환대의 화신 가는 길에 유목민의 게르 살림집을 들렀다. 게르 지붕 위에 널어 놓은 아롤(건조한 우유)이 따가운 햇살에 꾸덕꾸덕 말라가고 있다. 게르에서는 아롤과 비슷하지만 좀 작은 에즈기와 몽골 천연 요구르트인 타라크를 대접받았다. 몽골인 특유의 친절함이 묻어나는 주인장 락와수랭(43)씨는 “아침 8∼9시 양과 염소의 젖을 짜고 방목한 뒤 해가 지면 거둬들이는 게 유목민의 일상”이라며 “5∼6년 전부터 독일·프랑스 등 유럽의 관광객들이 부쩍 많이 찾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마침내 카라코룸. 하르호린으로도 널리 알려진 이곳은 1586년에 세워진 몽골 최초의 불교사원인 에르덴조 사원으로 유명하다.108개의 하얀 스투파(불탑)로 둘러싸인 에르덴조 사원은 1937년 공산주의 돌격대에 의해 무참히 파괴돼 현재 18개의 건물만 남아 있다. 에르덴조는 1965년 뮤지엄으로 돼 지금은 몽골에서 가장 큰 박물관의 하나로 사랑받고 있다. ●“연말이면 낙타를 사자” 이제 몽골대장정도 막바지다.22일 바얀고비 사막체험을 하고 나면 오프로딩은 사실상 끝난다. 에르덴조에서 200㎞,3시간을 내달리니 멀리 바얀고비 투어리스트 캠프가 보인다. 바얀고비는 초원과 모래언덕이 동시에 형성돼 있는 이색 지대. 울란바토르시까지 80여㎞에 걸쳐 띠모양으로 이어져 있다. 성수기가 아니어서 낙타는 만날 수 없었다. 이제 언제 다시 몽골의 초원과 산악, 사막을 밟아볼 수 있을까. 순간 어느 여가수가 부른 노랫말이 떠올랐다. 연말이면 적금 타서 낙타를 사자는, 그리고 사막으로 떠나자는…. 한국4×4자동차협회가 계획하고 있는 10월의 ‘몽골 늑대사냥’ 대회가 더욱 기다려진다. ●문의:한국4×4자동차협회(02-2263-0098). 접수는 K4챌린지조직위www.k4challenge.com ■ 울란바토르 통째로 구경하기 간단사(Gandan Monastery) 울란바토르시 북서쪽에 있는 몽골에서 가장 큰 라마교 사원.1911년에 처음 건립된 이 사원에는 높이 33m의 부처님 금동상이 있다.1996년 온 국민의 성금으로 조성한 이 부처님은 모든 방향으로 굽어보는 자비의 부처인 ‘믹짓 진라이식’. 간단사는 과거 공산정권하에서도 유일하게 종교활동을 보장받았던 곳이다. 수흐바타르광장 몽골 건국의 아버지인 수흐바타르의 가마상이 우뚝 서 있는 울란바토르의 중심지. 이 광장을 중심으로 국회의사당과 정부청사, 국립도서관, 극장 등이 줄지어 있다. 자이산 전승탑 러시아와 몽골이 공산혁명에서 승리한 것을 기리기 위해 만든 승전 기념탑. 톨강이 유유히 흐르는 울란바토르 시내와 주변의 광활한 초원지대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서울의 남산과 같은 곳. 가족 혹은 연인들의 휴식처로도 인기가 높다. 쓰기(月)하우스 울란바토르 시내 서울거리에 있는 몽골 전통음악과 무용 공연장. 몽골의 ‘국민악기’인 모린 호르 연주를 들을 수 있다. 끝이 말 머리 모양으로 생겨 마두금(馬頭琴)으로도 불리는 모린 호르는 줄이 두개밖에 없지만 어느 악기보다 다양하고 독특한 소리를 낼 수 있다. 목구멍으로 부르는 노래인 몽골 특유의 ‘호미(khoomii)’와 가면극 등도 감상할 수 있다. 입장료는 6달러.
  • [2005상반기 소비자만족 히트상품] LG전자 ‘스팀트롬’

    ‘스팀트롬´은 스팀을 이용해 세탁하는 드럼세탁기다. 뜨거운 스팀이 찌든 때를 제거하고 살균력을 높이며 옷주름을 펴준다. 스팀발생기에 물을 모아 직접 끓이는 통가열 방식으로 스팀이 풍부하게 지속적으로 분사된다. 스팀의 온도는 98도로 비교적 높은 수준. 표준세탁 코스에서 스팀기능을 선택하면 세탁단계 내내 고온의 스팀이 분사돼 삶는 수준의 세탁·살균효과를 얻을 수 있다. 세탁조 아랫부분에 고인 세제수를 위로 끌어올려 샤워처럼 뿜어주는 ‘듀얼분사시스템´은 고온의 스팀에 민감한 옷감을 미리 보호하고 세제를 골고루 뿌려 세탁효과를 높인다. ‘옷에 스팀을 하면 새옷처럼 살아난다.´는 메시지의 TV광고를 방영 중이다.
  • 古宅서 운치있는 하룻밤

    주5일제 시행 확대로 체험관광 수요가 늘어나면서 경북 안동지역의 고택이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떠오르고 있다. 15일 안동시에 따르면 하회마을 34채를 비롯, 체험형 숙박시설로 활용할 수 있는 고택이 371채에 이른다. 문화재급이 171채, 일반 전통가옥이 200채이다. 올 들어 이들 고택에서 숙박한 관광객은 외국인 500여명을 포함,7800여명에 이른다. 지난해에는 모두 2만 5000여명이 고택체험을 했다. 이 가운데 외국인은 2000여명이다. 이같이 고택이 숙박 장소로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고택마다 특성에 따라 서당 체험·전통놀이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 우리 고유의 전통생활을 체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정부의 고택 관광자원화 사업으로 선정된 전국의 고택 20채 가운데 안동에서 13채가 지정되었다. 안동시 관계자는 “전통가옥에서 하룻밤을 묵으면서 조상의 생활상을 체험하려는 가족들의 신청이 몰리고 있다.”며 “앞으로 체험형 고택을 늘리고 시설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안동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마니아] ‘뽕짝’ 밖엔 난 몰~라

    [마니아] ‘뽕짝’ 밖엔 난 몰~라

    ‘뽕짜작 뽕짝, 뽕짜작 뽕짝….’ 최근 인기를 모으고 있는 트로트는 ‘뽕짝’이라는 별칭 그대로 어떤 모임에 가더라도 신바람을 일으키는 데 한몫을 한다. 나이 든 어른들의 노래라는 인식도 최근 ‘어머나’의 왕대박을 계기로 무색해졌다. 연령을 떠나 바람을 타고 있다. ●트로트 가수들은 왜 립싱크를 하지 않을까. 트로트 동호인들이 내놓는 답은 이렇다. 보통 립싱크 가수들이 내세우는 이유는 춤추기 위해서다. 하지만 트로트는 특성상 춤이 격렬하지 않다. 그래서 립싱크를 할 명분이 없다. 트로트만 찾는 사람들의 모임이 있다. 바로 ‘트로트 사랑방’이다. 전국에서 통틀어 회원 709명을 거느린 사랑방에는 40대를 주축으로 30∼50대 연령층이 참여하고 있다. 회원 금잔화(47·여)씨는 “행복한 중년을 가꾸기 위해 가입했다.”면서 “주부 등을 대상으로 가요를 가르치는 교실이 엄청 늘어났지만, 한꺼번에 많은 인원이 몰리다 보니 평소 배우고 싶은 노래를 배우기는 이런 모임이 낫다.”고 말했다. 철저하게 정회원 중심으로 조직된 사랑방에는 가요를 신청하면 세이클럽(www.sayclub.com) 사이트를 통해 들려준다. 금잔화씨는 23일 백수건달의 ‘잊지 말고 와주오’라는 노래가 마음에 와닿아 듣고 싶다며 곡을 아는 회원이 있으면 띄워달라고 글을 올렸다. ‘까마귀’라는 별명을 가진 한 회원(51)은 나훈아의 ‘모르고’를 신청했다.‘아무것도 모르고 사랑했어요 당신을/사랑이 이렇게 아픈 줄도 모르고/당신을 사랑했어요/사랑은 날마다 행복한 줄 알았고/사랑은 꿀처럼 달콤한 줄 알았지/나는 몰랐네 나는 몰랐네/아픈 줄 나는 몰랐네’ ●트로트는 왜색(倭色)? 트로트를 둘러싸고 일어난 논란은 아직도 진행형이다. 그러나 당연하게도 트로트 동호인들의 대답은 노(No)이다. 각종 근거를 댄다. 우선 거꾸로 말해 우리나라에서는 트로트를 일본풍이라고 떠들기도 하지만 일본에서는 엔카(演歌)야말로 뿌리를 한국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본다며 나름대로 자부심을 갖고 있다. 이는 김강섭(72) 관현악단 지휘자의 주장을 인용한 것이다. 미 8군에서 악단 생활을 하다 1961년부터 95년까지 KBS의 전속 악단장을 맡았던 김씨는 이승만 전 대통령이 일본을 싫어했고, 박정희 전 대통령이 왜색가요라며 금지곡을 남발했던 게 트로트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낳았다고 설명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뒷받침하는 논문도 있다. 논문 뼈대는 다음과 같다. 원래 트로트란 1910년대 미국에서 생겨 댄스 음악의 대명사로까지 발전했다. 이것을 아시아에 도입한 사람 가운데 한명이 바로 엔카의 대부(代父)로 불리는 고가 마사오(古賀政男)였는데, 그가 바로 미국의 ‘폭스 트로트’를 동양적 감성을 실은 다른 방식의 작곡을 통해 ‘폭스’라는 꼬리를 떼고 트로트를 창시했다는 설명이다. 일제시대 당시 한국에서 자라난 그는 또 판소리, 민요 등을 연구했는데 이 시기가 자신의 음악세계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마포의 ‘뽕짝 잔치’에 오세요 오는 28일 지하철 6호선 대흥역 쪽에 있는 마포문화체육회관에서는 우리나라 전통음악인 트로트를 살리기 위한 전국 가요제가 열린다. 이날 오후 2시 막을 올리는 제1회 대한민국 전통가요제는 한국전통가요운동본부(회장 김도현)가 주최한다. 예산만 해도 실내에서 열리는 가요제치고는 제법 많은 5000여만원이 들어간다. 지난 2월부터 4월 말까지 참가자를 접수한 결과 초등학교 5학년 어린이부터 60대 등 다양한 연령층 29명이 무대에 오르게 됐다. 전통가요운동본부는 대상, 금·은·동상, 장려상, 인기상 등 6명을 가려 한국연예협회 가수로 등록시키고 활동도 지원할 계획이다. 전통가요 홍보대사로도 임명한다. 흔히 뽕짝으로 깎아내리지만 생활 주변에서 트로트 빼고는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전통가요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다는 근거는 이렇다. 일제 강점기, 한국전쟁, 최근 경제난 등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애환을 달래주고 기쁨도 함께한 장르라는 주장이다. 김 회장은 “식민지 시대에 유랑 악극단들이 전국을 돌며 민족의 울분을 어루만지고, 긍정적인 사고를 심어주며 활력소가 됐던 게 바로 전통가요였다.”면서 “서양문화가 급속도로 들어와 전통을 깨뜨린 데다, 최근 들어서는 국적없는 노래와 춤으로 음악세계가 혼탁해진 현실을 타개하려는 뜻”이라고 가요제 창설 배경을 설명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수원 한일초교 어머니 사물놀이패 ‘한우리’

    수원 한일초교 어머니 사물놀이패 ‘한우리’

    한 초등학교 교사가 대학 동아리의 경험을 살려 학생과 학부모, 교사 대상의 사물놀이패 동아리를 만들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공동체의식을 키우는 것은 물론, 교사와 학생, 학부모들이 서로를 이해하는 마당으로 국악을 활용하고 있다. 교육대에 재학 중인 후배들에게는 예비교사의 교단 경험을 쌓는 데 도움을 주기도 한다. 국악을 통해 교사-학생-학부모 사이에 서로 이해하며 즐겁고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어가고 있는 학교 현장을 찾았다. “쟁쟁쟁∼쟁기∼쟁∼기쟁∼쟁쟁” 상쇠 강경순(39·여)씨의 꽹과리 소리가 운동장을 가득 채웠다. 수장구 남양선(39·여)씨는 “쿵따따∼쿵따! 덩덩덩∼”하며 신나게 장구를 두들기고, 북재비 김미향(41·여)씨도 머리를 힘차게 흔들며 “더덩∼더덩∼덩덩∼” 쉴새없이 북채를 움직였다. 지난 4일 오후 경기도 수원 한일초등학교 운동장은 어머니 사물놀이패 ‘한우리’의 공연으로 한껏 달궈져 있었다. 공연이 진행되면서 어머니 11명은 혼연일체가 됐고 북과 장구, 꽹과리는 환상적인 소리의 조화를 만들어냈다.“우와!” 6학년 동주(12)는 환호성을 질렀다. 상쇠 강씨는 바로 추임새에 들어간다.“얼쑤, 절쑤, 잘 한다, 절씨구, 덩닥기, 덩기닥, 덩기, 닥기, 덩기닥, 절쑤” 그러자 공연을 지켜보던 아이들은 모두 젓가락을 마주 때리며 장단을 맞추고, 자리에서 일어나 태극기를 흔들고 어깨를 덩실거리며 한바탕 춤판이 벌어졌다. “저기가 우리 엄마야.” 3학년 예진(9)이는 이강복(38)씨를 가리키며 친구에게 연신 자랑을 늘어놓았다. 장단에 맞춰 어깨를 들썩이던 6학년 석현(12)이는 “우리 조상 고유의 리듬에 맞춰 절로 춤이 나왔다.”면서 “사물놀이패 공연을 자주 볼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7분간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친 어머니들은 땀에 흠뻑 젖어 있었다. 꽹과리를 맡은 박상숙(42)씨는 “아들 앞에서 한 공연은 처음이라 무척 떨렸다.”면서 “아이들의 반응이 예상 외로 좋아 보람을 느낀다.”며 흐뭇해했다. 한일초등학교 어머니 사물놀이패 ‘한우리’가 결성된 것은 지난해 4월이었다. 학교가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프로그램 아이디어를 짜내던 중이었다. 그 때 평소 전통문화에 조예가 깊던 김종호(32) 교사의 자원으로 주민들에게 사물놀이 강습을 시작하게 됐다. 처음에는 학부모 20여명이 모여 시작했다. 모두 전통음악에 대한 열정이 대단했다. 하지만 우리 가락을 익히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다. 익숙하지 않은 전통 가락을 외우는 것도 녹록지 않았지만 몸으로 익히기는 더욱 어려다. 박씨는 “몸과 머리가 함께 가락을 익히는 데 많은 인내가 필요했다.”며 처음 배울 때를 돌이켰다. 남씨는 “피아노나 플루트 등은 아파트에서 연주해도 주민들의 불평이 적은데 장구나 북을 연주하면 여기저기서 민원이 들어와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런 와중에 몇 명이 그만두었고 11명만이 남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작은 성과가 나타났다. 지난해 9월 마을노래자랑 찬조 출연으로 공연의 첫 테이프를 끊은 이후 지금까지 동네 양로원과 노인대학 등에서 5∼6차례 공연을 펼쳤다. 동네 주민들의 반응은 뜨거웠고, 일부는 사물놀이를 배우겠다며 학교를 직접 찾기도 했다. 학부모들의 열정이 전통음악에 관심을 불러일으킨 것이다. 하지만 어머니들은 무엇보다 전통음악을 통해 가족 분위기가 밝아진 것이 가장 큰 보람이라고 했다. 정선숙(39)씨는 “가족끼리 국악 공연을 찾는 일이 많아지면서 전통음악이라는 가족 공통의 관심사가 생겨 더 친해진 것 같다.”며 웃어보였다. 강경순씨는 “국악공연을 하는 엄마의 모습을 아이가 무척 좋아한다.”면서 “모자간의 정도 더 깊어졌다.”고 했다. 박상숙씨는 “전통음악을 배우고 싶어하는 남편을 직접 가르치고 있다.”면서 “평소에는 일상적인 대화만 했었는데 요즘은 사물놀이가 대화의 양념 역할을 한다.”고 좋아했다. 김종호 교사는 “요즘 아이들은 사교육 때문에 너무 바빠 부모와 대화하는 시간이 적은데 학부모와 아이들이 사물놀이라는 공통 관심사가 생기면서 새로운 대화의 장이 생겼다.”면서 “학부모와 학생들 모두 달라진 가족 분위기에 만족하는 것을 보면서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아이들이 전통문화에 관심을 갖게 되는 것도 장점 가운데 하나다. 엄마의 공연 모습을 보면서 배우고 싶다는 아이들도 적지 않다.6학년 인성(12)이는 “피아노와 바이올린은 배울 곳이 많은데 우리 음악은 가르치는 곳이 별로 없다.”면서 “조만간 태평소를 배워 전통음악의 맥을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한일근 교감은 “한우리 활동을 하는 부모의 자녀들은 전통음악에 대한 관심이 남달라 지난달 어린이 단소부 모집에 이들 학부모의 80% 이상이 가입했다.”면서 “앞으로 한우리 단원을 30명까지 늘리고 가야금부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원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공동체 정신 기르는덴 전통문화가 가장 적합-‘한우리’ 창설 주도 김종호 교사 “전통문화는 아이들이 즐겁게 공동체정신을 가질 수 있도록 해주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경기도 수원의 한일초등학교에서 어머니 풍물놀이패인 ‘한우리’를 만드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김종호(32) 교사는 전통문화 교육의 필요성을 이렇게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까지 한일초등학교에 몸담고 있다가 올해부터 수원 당수초등학교에서 재직하고 있다. 그는 “요즘 아이들은 컴퓨터와 인터넷 게임 등에만 푹 빠져 공동체놀이를 모른다.”면서 “강강수월래와 농악, 사물놀이 등 우리 전통문화를 학교 현장에서 활성화시켜 공동체정신을 길러주면 인성교육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가 전통문화의 효과를 확신한 것은 지난 1995년. 대구교대에 재학하면서 대구 남도초등학교에서 특기적성 강사로 근무하면서다. 당시 김 교사는 학교에서 탈춤을 가르쳤다.5월 운동회 때에는 탈춤반 아이들과 함께 공연을 선보이기도 했다.“연습할 때 ‘얼쑤, 절씨구, 덩기 닥기 덩기닥’ 추임새를 넣었어요. 그러자 아이들도 따라했고 운동장을 반쯤 돌았을 때 옆 뒤로 애들이 쫓아오더군요. 곧 이어 모두가 한데 어우러져 춤을 추었습니다.” 그는 “서양음악보다 우리 전통가락이 아이들 정서에 훨씬 더 맞는다는 것을 확신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학부모들을 모아 사물놀이패를 만든 이유에 대해 “교육은 가정과 학교, 사회 3곳에서 동시에 이뤄진다.”고 전제한 뒤 “7차교육과정으로 바뀌면서 음악 교과서에 전통음악이 60% 이상을 차지하는 등 전통문화의 비중은 늘어난 반면, 가정과 사회는 그렇지 못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집에서 어머니부터 국악에 관심을 가지면 아이들도 관심을 갖게 되고, 이같은 분위기는 사회 전반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기대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김 교사는 대구교대 1학년 때 전통음악 동아리인 ‘풀이마당’에 들어가 처음 전통음악을 접한 뒤 푹 빠져 교육적 효과까지 생각하게 됐다고 한다. 그는 이후 1994∼95년 대구·경북지역 사물놀이 경연대회에서 각각 은상과 금상을 받았다.1997년에는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다사농악팀으로 출전, 문화관광부장관상을 받기도 했다. 수원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풍물 동아리 ‘풀이마당’ 김종호 교사가 몸담고 있는 ‘풀이마당’은 대구 교육대 재학생과 졸업생들이 함께 활동하고 있는 풍물 동아리다. 지난 1987년 출범, ‘성년’을 바라보는 동아리다. 출범 당시 84학번이었던 나규식씨와 이재완씨가 전통문화를 익히고 널리 보급하기 위해 뜻을 같이하는 10여명의 학생들과 시작했다.‘풀이마당’이라는 이름은 액과 살을 풀어헤치고 마당에서 함께 어울려 신명과 흥을 나누자는 뜻이다. 주로 탈춤과 풍물놀이를 다룬다. 풀이마당 단원들은 매년 전통문화를 알리기 위해 미래의 선생님이 될 대구교대생들을 대상으로 장구장단과 민요, 교과서에 나오는 전통음악 등을 가르친다. 예비교사인 교대생부터 전통문화에 익숙해야 교단에 서더라도 제대로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풀이마당 안에는 독특한 소(小)동아리가 운영되고 있다. 바로 졸업생들의 모임인 ‘어제의 용사’다. 김종호 교사도 이 모임에 속해 있다. ‘어제의 용사’는 크게 대구·경북과 경기도 권역으로 나뉘어 운영된다. 매년 정기적으로 권역별로 한두 차례의 모임을 갖고 학교 현장에 전통문화를 어떻게 보급할지에 대한 토론회를 열고 있다. 단순한 대학 동아리에 머무르지 않고 일선 학교에서 어떻게 적용할지 고민하는 ‘실사구시’(實事求是) 동아리인 셈이다. 이같은 풀이마당의 취지에 따라 재학생들은 교내 국악반과 함께 선배들이 재직 중인 학교 5∼6곳을 찾아가 학생들에게 전통음악을 가르치고 있다. 국악을 통해 선후배간 정도 쌓고, 미리 교단을 경험해보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는 것이다. 풀이마당 박원석(22) 회장은 “초등학생들의 반응이 좋아 올해에는 더 많은 학교를 찾아갈 생각”이라면서 “사물놀이를 지역사회에도 알리기 위해 예비교사와 학생들이 함께 양로원에 가서 공연을 하는 계획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家家好好 가족여행 가평에 가볼까

    家家好好 가족여행 가평에 가볼까

    바쁘고 힘들다는 핑계로 부모님과 마주 앉아 이야기 나누어 본 것인 언제인가요. 참 무심한 자식이지요. 당당하시던 아버지의 뒷모습이 작아졌다는 느낌이 들면서 ‘한 번 모시고 여행이라도 가야하는데‘라고 몇 번을 되뇌곤 했지요. 하지만 떠나기 쉽지 않았습니다. 부모님과 우리 부부, 아이까지 3대가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꼭 멀어야 여행일까요. 서울에서 2시간 거리의 가평으로 말입니다.“참 좋다, 정말 좋다!” 아이처럼 좋아하시는 부모님을 뵈면서 제 마음은 죄송하다못해 쓰라렸습니다. 아버지 어머니 사랑합니다. 늘 건강하세요. 아이에게 조부모님과의 여행이란 더할 수 없는 선물을 주셔서 더욱 감사합니다.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건강이 좋지 않으신 부모님을 모시고 떠나는 여행이라 가깝지만 운치있는 가평 쪽으로 여행지를 잡았다. 근처에 북한강과 수목원이 있어 가족나들이로 좋다는 것도 이점이다. 출발은 일찍, 아침 7시로 잡았다. 경기도 마석일대는 차량정체로 유명한 곳인 만큼 출근시간 전에 이곳을 빠져나가야겠다는 생각이었다. 곤하게 자는 아이를 안고 자동차로 옮기자 다섯살배기 아들이 눈을 비비며 일어난다.“어, 할아버지 할머니!!”얼굴을 비비며 반가워하는 손자의 재롱에 아버지도 오랜만에 너털웃음을 터뜨리셨다. “아침 먹고 성주가 제일 좋아하는 아자(아이스크림의 준말)사 줄게.”할아버지의 제안에 아이는 “아∼싸 뵤오. 다섯 개 사주세요.”라고 한 손을 펴며 환호성을 질렀다. 제일 먼저 아침고요수목원으로 향했다. 수목원 입구가 좁아 차가 몰리기 시작하면 몇 시간이고 꼼짝 못하기 때문이다. 아침 햇살에 반짝이는 새순을 보면서 벌써 고부간에도 이야기꽃이 피었다.“정말 봄이네요, 어머니.”“그래, 참 아름답다!” ●울긋불긋 꽃대궐 아침고요수목원(031-584-6702)은 수도권에서 가장 아름다운 수목원 중 하나다. 청평검문소에서 좌회전해 37번 국도를 타고 달렸다. 꼬불꼬불 거의 차 한대 정도 다닐 수 있는 도로를 30분쯤 달려 도착했다.10시다. 서둘러 왔는데 주차장은 복잡했다. 어른 6000원. ‘울긋불긋 꽃대궐∼’노래가 절로 나왔다. 목련과 벚꽃나무 밑에는 쌓여있던 하얀 꽃잎들이 바람에 춤을 추고 형형색색 이름 모를 야생화와 아름다운 꽃들이 만발했다. 잘 꾸며진 산책로를 따라 걷기 시작한다.“공기 좋다∼”“저 봐라, 저 수줍게 피어있는 꽃!”아버지 어머니는 시인의 감성을 표현하셨다. 신명이 나 달음박질하는 아이의 웃음소리와 아이더러 천천히 가라고 소리치는 아내의 목소리에도 행복이 담겼다. 돌다리를 건너 분재정원과 매화정원을 지나 청국화, 유리오프스 사이를 거닐며 봄날의 흥취에 젖었다. 수목원의 들꽃향기(584-7282)에서 먹기에 아까울 정도로 예쁜 식용꽃이 있는 비빔밥(6000원)과 청국장(7000원)을 먹었다. 벌써 오후 1시가 넘었다. 수목원을 빠져 나오는 길에 차들이 꽉 밀려있다.“역시 빨리 다녀가길 잘했다!”오랜만에 아버지가 어깨를 두드려주셨다. ●환한 웃음이 묻어나는 수목원에서 빠져 나오는 길에 취옹예술관(585-8649)에 들렀다. 전시실과 야외조각 등이 있는 이곳은 무료. 전시관에서 한국화전을 감상하고 정자에 올랐다. 갑자기 아이의 개다리춤 공연에 온가족이 한바탕 웃음을 터트렸다. 아궁이에 톱밥을 깔고 장작을 쌓은 후 라이터로 불을 댕겼다. 이번에는 풍로를 돌린다. 풍로에서 바람이 나오며 불길이 거세지자 아이가 “앗 뜨거.”라고 소리친다. 이젠 오후 3시, 숙소로 가자. 취옹예술관에서 나와 신청평대교를 건너 북한강을 끼고 달렸다.30분쯤 달렸을까. 청평타워라는 건물이 나오고 왼쪽에 화야산펜션(585-5841)이라는 간판을 따라 500m 들어가자 그림 같은 집이 나온다. 하룻밤에 10만원. ●가족의 사랑이 묻어나는 보금자리 유럽의 궁전을 연상시키는 하얀 기둥과 뾰족지붕이 인상적인 펜션의 문을 열고 들어갔다. 깨끗하게 정돈된 거실을 보자 아이가 “아빠 우리 여기서 다섯 밤 자고 가자, 알았지.”라고 말한다.‘만족’의 아이식 표현이다. 부모님도 흡족하신 눈치다. 어느새 아이가 사다리를 타고 오르기 시작했다. 아이를 따라 올라가 보니 다락방이었다. 어른 3∼4명이 누워도 될 만한 공간이 있는 이곳은 주방 위쪽 지붕이 유리창으로 되어 있어 햇빛이 거실까지 그대로 들어온다. 펜션에 있는 바비큐 그릴에 불을 피워 삼겹살을 굽고 주인 아주머니가 준 상추, 깻잎과 신 김치를 반찬 삼아 저녁을 먹었다. “고기는 내가 굽지.”하며 집게를 드는 아버지. 며느리가 상추쌈을 싸서 시아버지의 입에 넣어드렸다. 꿀맛 같은 저녁을 먹고 부모님은 화야산으로 산책 가시고, 아이와 아내는 책을 보며 저녁을 맞는다. 밤하늘 가득 쏟아질 듯한 별들을 보며 아들이 불쑥 말했다.“아빠, 나는 외나로도가 될 거야. 그래서 별에 갈거야.”갈 때 아빠도 데리고 가겠다는 약속까지 받아낸 후 외나로도가 뭐냐고 아내에게 슬며시 물어봤다.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선 발사기지가 만들어지는 곳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아이는 우주선 조종사가 된다는 의미로 외나로도가 된다고 한다. 이튿날 오전 11시쯤 펜션을 나왔다. ●칭기즈칸의 정기를 느끼며 수동면쪽에 있는 몽골문화촌(590-2739)으로 향했다. 입장료 1000원. 몽골 전통가옥인 ‘겔’ 10동이 곳곳에 설치돼 있어 사뭇 이국적인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그 중 입구에서 곧장 올라가 중앙에 위치하고 있는 가장 큰 겔에는 칭기즈칸을 비롯한 몽골의 역대지도자들의 인물사진과 몽골의상 등 생활용품이 전시돼 있다. 해지는 방향으로 돌면서 깡통을 돌리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후르드’에서 소원을 빌어본다.‘부모님,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세요.’ 건너뛰기도 아쉽고 해서 간단하게 몽골문화촌에 있는 전통음식점(592-0749)에서 간단하게 점심을 먹기로 했다. 다양한 메뉴가 눈길을 끈다. 물만두, 군만두(9000원)부터 볶음국수, 물국수(7000원), 당나귀 고기 전골(3만원) 등 이다.‘당나귀 고기 한첩 먹는 것이 보약 한첩 먹은 것과 같다.’는 문구를 보고 전골과 양고기, 쇠고기에 다진 야채를 소로 한 군만두를 시켰다. 아버지가 특히 좋아하셨다. 할아버지가 맛있게 드시자 손자도 고기타령을 했다. 커다란 군만두는 한국인 입맛에 맞게 변형을 했다. 당나귀 고기는 부드럽고 씹는 맛이 쇠고기 같다. 돌아오는 길에 차가 막혀 힘은 좀 들었지만 3대가 떠난 여행,‘자주 이런 기회를 만들어야겠다!’는 기약없는 약속을 하면서 돌아왔다.
  • 사생활 벗기기 어디까지…

    YTN이 정형근 의원 ‘묵주사건’을 보도한 데 이어 SBS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숨겨진 딸 이야기를 방송했다. 두 사건을 두고 공인의 사생활이 어디까지 보도돼야 하는지 관심을 끌고 있다. 사생활 보호라는 차원에서는 정 의원과 김 전 대통령에 대한 개인적 평가가 개입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물론 두 사건 보도에는 일정 부분 차이가 있다. 정 의원 사건 보도는 ‘여성과 장시간 호텔에 함께 있었다.’는 정도지만 김 전 대통령의 경우는 숨겨진 딸의 존재뿐 아니라 국가정보원이 개입했다는 점이 부각됐다. 당사자들이 법적 대응을 했거나 검토 중인 상황에서 쟁점은 역시 취재·보도한 언론이 ‘사실로 믿을 만큼’ 사전에 충분한 확인취재를 했었느냐에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법리적 논쟁과 별도로 근본적인 문제제기도 가능하다. 사생활면에서 히틀러는 금욕주의적이었고 루스벨트는 쾌락적이었지만 공적인 영역에서 히틀러는 유대인 학살을 저지른 극우파시스트로, 루스벨트는 대공황을 극복한 위대한 대통령으로 남아 있다. 가까운 예로는 클린턴의 섹스스캔들 때 전통가치 수호를 내건 공화당이 특검수사 결과라는 이름으로 한 편의 포르노물을 버젓이 내놓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섹스스캔들 보도를 비웃어왔던 프랑스는 한 주간지가 미테랑 전 대통령의 숨겨진 딸을 공개하자 “한건주의 폭로를 중시하는 저질 앵글로색슨형 저널리즘이 침투했다.”는 비판이 일어났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지하철 타고 세계로-외국문화원

    지하철 타고 세계로-외국문화원

    “지하철 타고 세계 여행 떠나요.” 반드시 비행기를 타야지만 외국을 느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서울 시내에도 각국의 언어, 영화, 노래, 그림, 서적 등을 접할 수 있는 외국 문화원들이 널려 있다. 외국 문화원을 떠올리면 어학전공자나 가는 곳이라 여기기 쉽지만, 해당 국가에 대한 관심만 있으면 충분하다. 시내에서 각국의 정취를 흠뻑 느낄 수 있는 외국 문화원들을 소개한다. ●빵굽는 냄새가 뿜어내는 낭만 - 프랑스문화원(1호선 서울역·2호선 시청역) 가난한 대학생들의 영화감상실로 유명했던 프랑스문화원은 여전히 ‘알뜰족’의 데이트코스로 이용되고 있다. 명물인 ‘프랑스 까페(Cafe de France)’에서는 프랑스인 주방장이 제공하는 갈레트, 크레프 등 프랑스 요리를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다. 고층빌딩에 위치해 있는 데다 인테리어도 고급스러워 여느 레스토랑 못지않은 분위기를 자랑한다. 매주 금요일 6시30분에는 프랑스 영화를 공짜로 볼 수 있다. ‘미디어도서관’에서는 프랑스 잡지(40여종),DVD(1400개),CD(800개) 등이 갖춰져 있다. 자료 열람은 무료로 할 수 있지만 대출을 받으려면 회원으로 등록해야 한다. 도서회원은 2만원, 미디어회원은 7만원이며, 일일 이용료는 5000원. 일주일에 한번씩 샹송, 회화, 영화클럽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참가비는 무료다. ●태극권 배워볼까 - 주한중국문화원(3호선 경복궁역·5호선 광화문역) 지난해 12월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세계에서는 네번째로 한국에 설립됐다. 문을 연 지 넉달밖에 안됐는데도 중국 마니아들이 속속들이 몰려들고 있다. 국내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중국 무술인 ‘태극권’과 ‘중국의학’에 대한 강좌가 매주 토요일마다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학의 경우 대한중의협회와 공동으로 기초이론, 기(氣) 호흡법, 안마 등을 교재비(1만 5000원)만 받고 가르쳐준다. 매달 한 번씩 중국 문화에 대한 심층강좌도 열린다. 지난 23일 ‘중국경극감상’에 이어 다음달에는 ‘삼국지연의에 나오는 인물 분석’에 대한 강좌가 마련된다.3000원을 내고 회원으로 등록하면 참여할 수 있다. ●‘닛폰필’ 받고 싶다면 - 일본공보문화원(3호선 안국역) 문화원 1층에 들어서면 ‘일본정보광장(JI·Sqaure)’에서 일본에 대한 최신 정보를 접할 수 있다.3층의 ‘일본음악정보센터’에는 J-POP을 중심으로 일본에서 유행하고 있는 CD,DVD, 뮤직비디오 등을 실시간으로 접할 수 있다. 신분증을 가져가면 무료로 회원증을 만들어주며 일본 관련 티셔츠도 준다. 도서관에 가면 일본 서적은 물론 일본 만화도 원없이 볼 수 있다. 매달 보름 이상 ‘이달의 상영작’을 정해 무료로 상영한다.4월에는 ‘춤추는 대수사선 2’가 상영되고 있다. 일본인 강사가 무료로 가르쳐주는 ‘일본무용’교실은 지난 24일부터 신청을 받고 있다. ●터키요리 색다르죠 - 이스탄불문화원(2호선 홍대입구역) 터키 요리는 프랑스·중국과 더불어 세계 3대 요리로 꼽히고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들은 드물다. 터키 요리는 동·서양의 경계에 놓인 지리적 여건에 맞게 풍부한 재료로 다양한 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문화원은 케밥(고기), 필라프(볶음밥), 글레즈(터키식 찌개) 등 한국의 가정집에서도 손쉽게 만들 수 있는 요리를 위주로 매주 월요일 요리강좌를 열고 있다. 한달(8회) 수강료는 재료비를 포함해서 10만원. 매월 마지막주 토요일마다 터키식 홍차인 차이(Chay)를 마시면서 터키 문화에 대한 얘기 등을 나누는 ‘티 파티’도 열린다.60∼70명이 참여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터키 여행을 꿈꾸는 사람들에게는 여행안내 책자를 무료로 나눠주고, 일정까지 짜준다. 현지 홈스테이 가정도 연결해준다. 전화예약은 필수. ●몽골리안 삶의 냄새 - 울란바토르 문화진흥원(5호선 광나루역) 울란바토르는 몽골의 수도로 서울시와 자매결연을 맺은 도시다. 진흥원이 생겨난 배경은 조금 특이하다. 학교에 자녀를 보내지 못하는 몽골인 노동자들이 늘어나자 99년 몽골학교가 설립됐고, 같은 건물 3층에 몽골 울란바토르 문화진흥원이 들어섰다. 몽골 전통가옥인 ‘게르’와 전통의상인 ‘델’, 말 모양의 현악기인 ‘머링호르’ 등이 볼 만하다.15인 이상이 관람하면 몽골 전통·현대 음악과 영화 등을 볼 수 있다. 한글 영화 자막이다. 몽골의 수도인 울란바토르시에서 보내주는 정기 간행물도 볼 수 있다.‘몽골어학당’도 있으며 몽골 여행자에게는 현지 유목민과의 홈스테이를 주선해주기도 한다. 주말이면 몽골인·필리핀인·이란인 등이 모여 외국인 노동자들의 사랑방이 되는 곳이기도 하다. ●학구파들 모여랏 - 영국문화원(5호선 광화문역) ‘영어의 종주국’답게 ‘어학센터’에서 무려 100여개의 강좌가 열리고 있다. 수강료는 사설학원에 비해 대체로 비싸지만 문화원은 영국 케임브리지에서 발급하는 자격증을 보유한 우수한 강사들이 있다는 점을 내세운다. 일부 강좌는 조기에 마감될 정도로 학생들이 몰린다.‘인포메이션 센터’에서는 멀티미디어를 이용해 영어를 생생하게 배울 수 있다. 또한 각종 간행물,CD, DVD 등을 통해 영국의 생활방식, 문화, 영국유학에 관한 정보를 접할 수 있다. 인포메이션 센터를 이용하기 위한 연회비는 3만원, 하루 이용료는 3000원이다. ●자연 속에서 느끼는 독일 - 독일문화원(괴테 인스티튜트) 호젓한 남산 기슭에 자리잡고 있는 문화원은 지하철보다는 시내버스(14·402번)로 가는 게 더 편하다. 경사에 위치해 있어 정문에서는 1층만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들어서면 4층이다. 사방이 온통 유리로 되어 있어 남산 풍취를 즐기는 데에도 그만이다. 특히 3층에는 독일 방송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카페테리아가 있어 남산을 산책하러 온 사람들이 쉬어 가기에도 적당하다.1만 2000여종의 서적·DVD·음반 등의 자료를 무료로 빌릴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독일어 교육1번지’로 통하는 명성만큼 세분화된 어학강좌도 마련되어 있다. ●패션·건축에 빠져볼까 - 이탈리아문화원(3호선 한남역) 예술의 나라답게 패션·건축 분야의 서적이 강하다. 디자인스쿨·요리학원·음악원 유학준비를 하는 사람들에게 상담도 해주고 있다. 다음달 29일까지 강남구 역삼동 스타타워 갤러리에서 ‘이탈리아 각 주의 예술과 맛’이라는 주제로 그림을 전시한다. 이밖에 이스라엘 문화원(2호선 강남역)은 이스라엘과 유대학 등에 걸친 서적을 2000여권 갖춰 놓았다. 이스라엘에 관한 서적은 국내에서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어 신학생·신학자들이 즐겨 찾는다. 사진집도 여러 권 있어 일반인들이 중동지역의 문화를 엿볼 수 있게 해준다.3개월 과정의 히브리어 초·중·고급 강좌도 열린다.26일까지 신청받는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전화·면담 우리말로도 가능 언어장벽 뛰어넘어 즐기기 “@%*$&!#?” 외국 문화원에 전화를 걸면 외국어가 나오기 때문에 당황하기 십상이다. 이 경우 움츠러들지 말고 우리 말로 묻고 싶은 것을 차분히 물어보면 된다. 문화원의 임무가 한국에서 해당 국가의 문화를 알리는 것인 만큼 문화원에 한국인이나 기본적인 한국말을 할 줄 아는 외국인을 배치하기 때문이다. 문화원을 방문할 경우도 마찬가지다. 우리말이 통용되기 때문에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특히 이스탄불문화원에는 한국에서 8년째 생활을 한 터키인이 구수한 한국말로 방문객을 맞아준다. 중국문화원의 중의학·태극권 강좌 등도 우리말로 열린다. 최근에는 우리말 자막을 넣은 영화도 많아지는 추세다. 프랑스문화원은 국내에서 상영됐던 영화에는 우리말 자막을 넣어준다. 일본공보문화원 영화에는 대부분 한글 자막이 제공된다. 이탈리아문화원에는 예술의 나라답게 화집집이 많아 언어를 뛰어넘어 문화를 즐길 수 있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일요영화]

    [일요영화]

    ●딥 블루 씨(SBS 오후 11시45분) ‘클리프 행어’‘다이하드2’‘드리븐’ 등을 만든 레니 할린 감독의 1999년작. 유전자 조작으로 인해 인간 이상으로 머리가 좋아진 식인 상어들이 인간을 공격한다는 내용의 공포영화. 이 영화에서는 배경 세트, 로봇 상어와 컴퓨터그래픽 상어, 실제 상어의 모습을 적절히 합성해 식인 상어의 움직임을 사실감 있게 그려냈다. 바다 위에 떠있는 수상연구소 아쿠아티카(Aquatica). 수전 매켈레스터 박사(새프런 버로스)를 비롯한 연구팀은 의료사의 새로운 장을 열 비밀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지구상의 동물 중 가장 빠르고 가장 완벽한 살상무기인 상어를 이용, 인간의 손상된 뇌 조직을 재생시킬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는 것. 하지만 수전은 연구 중에 금지된 실험에 손을 댄다. 바로 상어의 DNA 유전인자를 조작하는 것. 유전인자가 조작된 상어들은 이전보다 훨씬 더 지능이 높고, 더 빠르고, 훨씬 더 무서운 완벽한 살상 괴물로 변한다. 어느날, 연구비를 제공하던 투자사가 연구 지연을 이유로 자금 지원을 중지하고 연구소를 폐쇄하겠다는 통보를 해온다. 수전은 투자사에서 나온 검시관 러셀 프랭클린(사무엘 잭슨)의 감시 아래 상어 중 가장 큰 놈의 뇌조직을 떼내는 실험에 착수한다. 그러나 성공적으로 뇌조직을 떼어낸 순간, 실험 중이던 상어가 마취에서 깨어나 한 연구원의 팔을 물어 뜯는다. 그 때부터 상어들은 자신의 뇌조직을 떼낸 인간들에게 무자비한 보복을 하기 시작하고, 연구소는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파괴되고 만다. 급기야 연구소는 바다 밑으로 가라앉기 시작하고 열대지역 폭풍우 때문에 외부로의 도피조차 불가능해진다. 이에 연구소에 갇힌 사람들은 그 살상 괴물들과 생존을 위한 결투를 벌여야 하는데….123분.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천국의 맞은 편(KBS1 밤 12시20분) 1954년부터 1957년까지 통가에서 선교활동을 펼친 모르몬교도 존 H 그로버그의 실화를 영화화했다. 실제 선교활동 경험이 있는 미치 데이비스 감독이 존의 ‘태풍의 눈’이라는 책을 읽고 영화를 제작하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모르몬 선교사 이야기이지만 모르몬교보다 일반 관객들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만큼 종교적 색채나 종교 문제 등은 그리 크게 부각되지 않았다. 대부분의 장면은 쿡 제도의 라로통가에서 촬영됐다. 존은 고등학교를 막 졸업한 해에 여자친구 진을 두고 통가로 선교활동을 떠난다. 통가는 가는 데만 83일이 걸리는 남태평양의 외딴 섬. 존은 도착 후 말도 모르고 풍습도 서툴러 큰 고생을 겪는다. 하지만 존의 진실된 마음이 주민들에게 전달되고 점차 말도 배워간다.110분.
  • 종로 정독도서관 부지 쓰레기적환장 추진

    종로 정독도서관 부지 쓰레기적환장 추진

    서울시가 종로구 정독도서관 부지에 쓰레기 적환장(수거한 쓰레기를 대형 청소차에 옮기는 공간)건설을 추진하고 있으나 관계기관인 시 교육청 및 정독도서관측과의 협상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시는 정독도서관 전체부지 3만 4183㎡(약 1만 400평)가운데 5000평 정도에 해당하는 정원부지의 지하를 쓰레기 적환장과 공동주차장 등으로 만들 계획이다. 그러나 정독도서관 측과 도서관 부지를 소유하고 있는 시 교육청은 ‘쓰레기 적환장과 주차장이 필요한 것은 인정하지만 그에 상응하는 보상이 없을 경우 부지를 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서울시·도서관·시 교육청의 이해타산 정독도서관 관계자는 “쓰레기나 주차장 문제는 무슨 수를 쓰더라도 서울시가 해결해야 할 문제인데, 정독도서관 부지를 이용하면 쉽게 매듭지어 진다.”면서 “시는 주민 민원이 잦았던 문제를 쉽게 해결하는 만큼 도서관측에 합당한 보상을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사실 이 지역은 조선시대 전통가옥이 밀집해 있는 ‘북촌한옥마을’로서 그동안 마땅한 쓰레기 적환장이 없어 정독도서관과 인근 재동초등학교 앞 노상이 그 역할을 대신했다. 아이들의 통행이 빈번한 재동초등학교 앞의 경우 그나마 조잡한 철제 가림막이라도 설치돼 있으나, 정독도서관 앞은 그마저도 없는 상황이다. 정독도서관 앞에서 상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모(57)씨는 “과거에 비하면 많이 나아진 편이지만 결국 보이지 않는 지하로 들어가는 것이 가장 바람직할 것”이라면서 “도서관측 입장에서 보더라도 입구에 쓰레기가 잔뜩 쌓여 있는 것보다는 지하로 가는 것이 훨씬 나을 것이다.”고 말했다. ●도서관 건물 증·개축 등 요구 정독도서관과 시 교육청 측은 시가 도서관 부지를 이용하는 대신 도서관의 낙후된 제3동 건물을 완전 철거하고 개축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동시에 이곳을 전자도서관으로 꾸며줄 것을 바라고 있다. 도서관 관계자는 “정독도서관이 시립도서관으로서 기능을 충실히 수행하기 위해서는 건물 증개축과 전자도서관으로의 변모가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면서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는 사업이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서울시로부터 지원을 받고자 하는 것이 도서관측의 솔직한 심정”이라고 밝혔다. 즉 정독도서관 측은 ‘부지 양도’와 ‘도서관 업그레이드’를 맞교환해 일괄타결하려는 입장이다. ●500억원 소요에 市 난색 서울시는 북촌한옥마을 한가운데 위치한 정독도서관 지하가 쓰레기 적환장이나 공동주차장으로 가장 적합하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시 관계자는 “정독도서관 측의 주장대로라면 약 500억원의 예산이 추가로 들어가게 될 것”이라면서 “현재로서는 도서관의 정원을 테마를 갖춘 전통정원으로 꾸며주는 정도의 보상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협상을 좀더 진행해야 하겠지만 무엇보다도 주민들의 불편을 해소하는 것이 가장 우선시 돼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글 사진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전주 ‘막걸리 지도’ 나왔다

    전주 ‘막걸리 지도’ 나왔다

    ‘전통한옥 구경하고 구수한 막걸리도 즐기세요.’ 전북 전주시 전주전통술박물관이 최근 ‘한옥마을 막걸리지도’를 펴냈다. ‘대장군 왔소’‘사랑방집’‘완산주막’‘길목주점’‘객주막걸리’ 등 이름만 들어도 서민들의 향취가 물씬 묻어나는 한옥마을 일대 막걸리집 20곳을 소개하는 지도다. 술박물관이 엮은 막걸리집은 동문네거리에서 교동 한옥마을에 이르기까지 골목 골목 자리잡은 주점을 간략한 지도를 통해 알기쉽게 안내하고 있다. 나지막한 지붕아래 삐걱거리는 문을 밀고 들어가야 하는 남루한 집에서부터 전통가옥 인테리어를 한 분위기 있는 집까지 다양하다. 술박물관 홈페이지(www.urisul.net)에서 ‘전통술산책’을 클릭하면 된다. 특히 술박물관에서는 매달 둘째주 토요일 오후 6시부터 ‘막걸리 동창회’를 개최한다.30명이 1인당 5000원∼1만원을 내면 막걸리 18ℓ와 안주 등을 제공받을 수 있다.‘막걸리 동창회’는 인기가 좋아 이미 5월까지 예약이 끝난 상태다. 술박물관 김병수 관장은 “우리 전통술을 지키고 한옥마을을 널리 알리기 위해 막걸리지도를 제작했다.”면서 “한옥마을에서 싼값에 탁배기 한사발 걸치고 거나한 취기를 만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마우이 갈까…오아후 갈까

    마우이 갈까…오아후 갈까

    펼쳐진 블루의 향연에, 눈이 시원해진다. 머릿속까지 파란 물이 들 것 같다. 에메랄드빛 바다와 그 속에 오염되지 않은 자연, 깊은 푸른 빛을 가진 하늘, 눈부신 햇살, 바다냄새를 가진 바람, 알록달록 시원한 알로하 셔츠, 빨간색 플루메리아를 머리에 꽂은 신비로운 폴리네시아 여인, 다양한 레저시설과 해양스포츠…. 하와이가 아니라면 어느 곳에서도 맛볼 수 없는 것들이다. 어디선가 앤디 윌리엄스의 ‘하와이언 웨딩송’이 흘러나와 준다면 더 이상 완벽할 수 없다. ■ 오픈카 타고 마우이 갈까 우선 마우이(Maui)의 지도를 한번 보자. 두 개의 섬이 맞닿아 있는 모습이 전성기의 엘리자베스 테일러 급 얼굴선에 가는 목선, 요염하게 오른쪽으로 몸을 살짝 비튼 여인의 상체 같지 않은가. 지도로도 아름다운 곳, 하늘에서 내려다 보면 파란 물빛이 사랑스러운 곳, 실제로 접하면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는 곳이 바로 마우이다. 미국의 10대 아름다운 지역의 하나로 선정됐다는 게 헛말이 아니라는 게 느껴진다. ●종합 리조트, 카아나팔리 빼어난 계곡과 산세로 ‘계곡의 섬’이라는 별명이 붙은 마우이는 세계적인 리조트와 골프코스, 해변이 모여 있는 관광 천국이다. 어딜 가나 숨막히는 볼거리를 제공한다. ‘뚜껑’이 열리는 오픈톱 렌터카를 타고 30번 도로를 따라 관광객의 휴양지로 각광받는 카아나팔리(Kaanapali)로 향한다. 옛 아시아 이주노동자에 의해 제당업이 발전했다가 40여년 전부터 본격적인 관광지로 개발돼 고급호텔 체인을 비롯해 대부분의 리조트가 모여 있다. 로맨틱하고 신비로운 바다를 끼고 골프장, 쇼핑센터, 포경산업 전시관인 웨일러스 빌리지(Whalers Village) 등이 줄지어 있는 이곳은 가히 와이키키의 라이벌이다. ●달을 보는 듯, 미래를 보는 듯 세계 최대의 휴화산인 할레아칼라(Haleakala) 분화구에서 마우이의 첫 태양을 맞았다. 새벽 3시부터 서둘러 30번·37번 도로를 번갈아 타고, 꼬불꼬불한 산길을 올라가 넓은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구름보다 높은 3055m 지점이라 날씨가 확실히 서늘하다. 두꺼운 점퍼가 그립다. 조금씩 해가 떠오른다. 구름이 많아 명확히 동그란 모습은 아니지만 예의 그 웅장함으로 주변을 물들인다. 처음 하와이에서 접한 바다의 다양한 푸른 빛과 대조되는 강렬한 레드다. 더 잘 보이는 곳을 찾아 돌아다니니 숨이 찬다. 산소 부족이거나, 숨막히는 장엄한 일출 탓이거나. 태양빛을 받아 분화구가 모습을 드러낸다. 태양이 너무 빨리 지나간다는 주민들의 불평에 섬의 신 마우이가 태양을 잡아 가두어 ‘태양의 집’이라 불린다는, 전설처럼 신비롭고 거대한 분화구(바닥까지 700여m에 이르기도 한다.) 주위에 크고 작은 분화구들이 주변에 모여 있다. 흡사 달의 표면과 같은, 지구가 아닌 듯하다. 스탠리 큐브릭이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를 촬영지로 선택했을 만큼 환상적이다. ●역사가 어우러진 곳 할레아칼라만큼 사람들의 시선을 붙잡는 곳이 마우이 서쪽,‘비를 내리는 곳’이라는 이아오밸리(Iao Valley)다. 하와이의 8개 섬을 통합한 카메하메하(Kamehameha)왕과 마우이 군사가 격전을 벌인 곳이다. 전쟁에서 목숨을 잃은 군사의 영혼들이 떠돌아 저녁 7시면 문을 닫는다는 설명이 곁들여졌다. 울창한 열대 우림, 현란한 산세, 바늘을 닮아 ‘이아오 니들’이라 부르는 뾰족한 봉우리 등은 늘 구름으로 덮여 약간은 음산하지만 아름다운 자연에 더욱 강하게 취한다. 계곡 아래에는 한국 이민 100주년(2003년)을 기념한 한국공원이 있어 친근하다.30번 도로를 타로 달리면 마우이 관광의 중심지이자 하와이 왕조시대의 수도 라하이나(Lahaina)를 만난다. 약 40년 전부터 ‘국립역사보호지역’으로 지정돼 도시 전체의 역사적 건물을 복원하는 데 힘쓰고 있다. 도시 중심의 가장 큰 밴연나무(보리수의 일종)는 나뭇가지가 땅으로 떨어지며 뿌리를 내려 마치 수십개의 나무가 심어진 모습이지만 실제로는 한몸이다. 무려 800평짜리 그늘을 만드는, 나무만으로도 자연 지붕을 가진 공원이 된다. ●마우이 노카 오이(마우이는 최고다) 31번 도로를 따라 ‘천국’이라는 뜻의 하나(Hana)를 향해 드라이브를 즐겨보자. 멋진 전망이 끝없이 펼쳐지는 최고의 해안도로다. 와일레아(Wailea) 앞바다의 초승달 모양의 섬 몰로키니(Molokini)에서 즐기는 스노클링은 해양스포츠의 천국 하와이에서도 손꼽히는 즐거움 중 하나다. ■ 렌터카 이렇게 빌리세요 렌터카로 돌아다녀도 헤매지 않을 수 있는 곳이 마우이다. 그만큼 도로망이 간결하다. 택시와 셔틀이 있긴 하지만 렌터카를 이용하는 것이 훨씬 자유로운 여행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이다. 대부분의 관광객이 렌터카를 이용한다. 공항을 벗어난 모든 관광객들이 향하는 곳이 있다. 졸졸 따라가면 알라모, 허츠, 달러 등 렌터카 회사 데스크가 나란히 나온다. 그곳에서 각 회사 셔틀버스로 사무실까지 이동한다. 하와이에서 차를 빌릴 때는 국내 운전면허증, 여권, 신용카드만 있으면 된다. 하와이에선 국제운전면허증이 필요없다. 현금으로 결제할 때 비싼 보증금을 내는 절차를 거쳐야 하므로 신용카드로 결제하는 게 좋다. 한국에서 미리 예약하고 가면 더 저렴하다. 알라모(www.alamo.co.kr) 한국사무소에서 예약하면 15∼20%정도 가격이 떨어진다. 종합보험에도 가입돼 있어 더욱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다. 크라이슬러 세브링급의 스포츠카를 하루 빌릴 경우 일반(자차보험)은 100달러선, 패키지(종합보험, 추가운전자 등)는 150달러선, 보험패키지(종합보험)는 110달러선 정도의 비용이 든다. 시내의 제한속도는 보통 25∼35마일(40∼60㎞), 프리웨이에서는 55마일(90㎞) 정도다. 관광객들에게도 과속 단속이 심하니 제한속도에서 5마일(8∼10㎞)을 넘기지 않는 게 좋다. ■ 바람타고 오아후 갈까 ‘하와이에 다녀왔다.’는 것이 정말 하와이에 간 것일까? 하와이는 하와이 제도의 가장 큰 섬인 빅 아일랜드의 본래 지명이고, 대부분의 관광객이 하와이를 처음 접하는 곳은 제도의 8개 섬 중 하나인 오아후(Oahu)다. 와이키키, 호놀룰루가 있고 전체인구의 80%가 모여 사는 곳이 바로 이곳이다. 오랜 비행으로 여행 전부터 피로가 몰려온다면 먼저 늘 바람이 부는 ‘누아누팔리(Nuuanu Pali·바람산)’에 들러보자. 안경까지 날려보낸다는 이곳에 오르면 호놀룰루 시가지가 내려다보이는 바람만큼 시원한 전망이 몸과 마음을 개운하게 한다. ●오아후의 역사에 젖고 하와이 정치, 경제, 사회의 중심지 오아후에는 주정부청사와 이올라니 궁전((Iolani Palace) 등 하와이의 역사적인 건물이 몰려 있다. 특히 ‘신성한 새’의 의미를 가진 이올라니 궁전은 놓치지 말아야 할 곳이다.1882년 지어진 미국의 유일한 궁전이거니와, 뒤쪽에 시원한 그늘을 드리우는 커다란 밴연나무나 야자수 사이사이 보이는 높다란 건물 등 주위의 조경도 뛰어나 기념촬영 장소로도 좋다. 유명한 진주만도 하와이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다.1941년 일본이 2시간 동안 90여척의 미군함을 공격해 태평양전쟁을 발발시킨 20세기 대사건의 현장이다. 이곳에 지어진 애리조나 기념관에는 당시의 사진, 기념물, 전사자의 명단 등이 전시돼 있다. 와이키키 주변의 칼라카우아(Kalakaua) 거리는 오아후의 오늘이다. 화려한 밤거리에 마냥 즐거운 젊은이, 흥겨운 힙합래퍼, 길거리 마사지사와 화가 등 하와이의 젊은 문화가 펼쳐진다. 면세점 DFS갤러리아, 세계 브랜드 상점들이 가득한 쇼핑천국이다. ●푸른 바다에 젖고 세계적인 해변 와이키키는 명성 그대로다. 시내를 바라보면 세계적인 호텔이 즐비하고, 푸른 바다는 한가롭게 일광욕을 하기에도, 좀더 먼 바다에서 서핑을 즐기기에도 그만이다.232m 높이의 다이아몬드 헤드(Diamond Head)는 오아후의 명소다. 길이 잘 닦여 새벽 산책삼아 올라가기 좋다. 새벽에 오른 정상에는 하루를 밝히는 벅찬 일출, 서서히 빛을 받으며 드러나는 와이키키, 깊은 파란색을 품은 하늘과 바다 등 자연의 선물이 준비돼 있다. 오아후 끝자락 하나우마 베이(Hanauma Bay)에서는 꼭 스노클링을 즐기자. 땡볕 아래 줄을 서서 입장권을 끊고,9분짜리 영화를 본 뒤 해변까지 걸어가는 과정이 무려 30분. 살짝 짜증나는 이 과정을 견디면 아름다운 해변이 반긴다. 산은 두팔로 해변을 감싼 듯 펼쳐져 있고, 바닷물은 세상 모든 블루톤을 표현한다. 바다 속에는 산호초와 수십종의 열대어가 코 앞에 어우러져 수중카메라를 갖고 있지 않으면 반드시 후회한다. 서핑 명소인 선셋 비치(Sunset Beach)가 있는 북쪽 해안에서는 집채만 한 파도에 대항하는 서핑광의 도전을 구경하자. ●폴리네시아 문화에 젖다 폴리네시아 민족의 생활상을 재현시켜 놓은 폴리네시안 민속촌은 관광객을 위한 종합선물세트다.5만여평의 넓은 부지에 사모아, 뉴질랜드(마오리), 피지, 하와이, 마르케사스, 타히티, 통가 등 남태평양 7개 제도의 모습을 생생하게 재연한다. 민속촌을 가로지르는 수로를 따라 펼쳐지는 민속춤 공연과 사모아 쇼는 강력추천. 특히 사모아 쇼는 나무 마찰로 불을 만들고, 작은 돌멩이 하나로 딱딱한 야자수 열매를 반으로 쪼개는, 원시의 모습 그대로다. 한국말도 곧잘 하는 연기자는 3분마다 폭소를 이끌어내기도 한다. 폴리네시아 민속촌이 낮에 보는 문화관광이라면 알리카이(Aliikai) 선셋 크루즈는 저녁 노을이 지는 선상에서 즐기는, 문화관광의 하이라이트다. 근사한 저녁 뷔페와 하와이안 밴드의 리듬감 있는 음악, 태평양 수평선을 따라 하와이 시내를 물들이는 일몰, 연이어 하나 둘 불이 켜지며 만들어내는 하와이의 야경은 이국의 낭만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 미리 알고 가세요 하얏트 리전시 와이키키는 대부분의 객실에서 멋진 해변을 볼 수 있다. 자체 운영하는 레스토랑 ‘차오메인(Ciao Mein)은 요리경연대회에서 수상한 맛있는 메뉴가 가득하다. 해변가 식당으로 유명한 셰라턴 와이키키를 비롯해 하와이 프린스 호텔, 퍼시픽비치 호텔 등이 추천 호텔. 마우이에서는 카아나팔리에 있는 하얏트 마우이, 웨스틴 마우이, 쉐라톤 마우이, 앰배서더 호텔, 마우이 메리어트 등을 추천할 만하다. 하와이의 한식당은 한국인 입맛에 맛는 요리를 제공한다. 호놀룰루 시내의 ‘신라원’(808-944-8700)은 갈비, 찌개, 냉면, 돌솥밥 등 한국의 거의 모든 음식이 준비돼 있다. 폴리네시아 민속촌 근처의 ‘레인보 캐슬’(808-293-9145)에서는 식당과 면세점을 함께 운영한다. 마우이의 유일한 한식당 ‘이사나’(808-874-5700)는 육류와 찌개류를 제공한다. 된장찌개와 김치찌개가 일품. 하와이 전문 여행사 블루하와이(www.bluehawaii.co.kr)는 마우이 3박, 오아후 1박 등 4박6일 일정의 ‘하얏트클럽 6일’ 상품을 내놓았다. 오아후·마우이의 하얏트 리전시 호텔 숙박, 루아우쇼와 몰로키니 스노클링이 포함돼 있다.220만∼242만원선이다.(02)319-0022. 하와이(오아후·마우이) 글 사진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현대家 ③-현대·기아차 그룹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현대家 ③-현대·기아차 그룹

    정몽구(67^MK) 현대·기아차그룹 회장과 격의없이 지내는 지인들은 정 회장을 이렇게 평가한다. “곰같은 외모에 뱀같은 머리를 지녔으며 여우같은 행동가이다.” 이 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는 현대의 한 고위임원은 서슴없이 정 회장을 ‘지략가’라고 정의했다. “현대차는 현대차, 기아차, 현대정공, 현대차써비스 네 집안이 합쳐진 회사다. 그런데도 큰 잡음이 없다. 카리스마만 갖고서는 이렇게 이끌 수가 없다.MK가 대단한 지략가라고 평가받는 이유다.” 이어지는 그의 얘기.“햇볕도 잘 들지 않는 땅(서울 원효로)에서 현대정공(현 현대모비스)을 만든 이가 MK다. 다른 아들들이 아버지(고 정주영 명예회장)한테 기업을 물려받은 것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그는 사실상 창업자나 마찬가지다.” 현대·기아차그룹의 비약적인 성장이 결코 요행이나 우연은 아니라는 주장이다. 실제 정 회장은 2000년 9월 그룹에서 독립한 지 불과 4년만에 현대차를 세계 6위 반열에 올려놓았다. 독립 당시 10개에 불과하던 계열사 수는 28개로 불어났으며, 종업원 수도 10만명을 넘는다. 총자산 규모 67조원(3월14일 현재)에 올해 매출목표액 85조원, 재계 서열 3위다. ‘싸구려 현다이’라고 비웃던 세계 자동차 메이커들은 이제 현대차를 두려움의 존재로 인식한다. ●갤로퍼 신화에서 품질경영까지 서울 경복고와 한양대 공업경영학과를 나온 정 회장은 현대건설에 평사원으로 입사했다. 현대자동차써비스(74년)와 현대정공(77년)을 잇따라 설립하면서 일찌감치 아버지의 그늘에서 벗어났다. 이후 기아차를 인수해 자동차 전문그룹을 만들기까지 평생을 차(車)와 함께 했다. 그를 가까이서 본 고위임원의 얘기다.“세상 사람들은 보여지는 외모와 어눌한 말투만 보고 MK의 저력을 더러 간과한다. 그러나 현대정공 시절, 그는 일일이 차를 뜯어보고 조립하면서 갤로퍼 신화를 만들어냈다. 차에 관한 한 누구보다 전문가다.” 그런 정 회장이 충격을 받은 사건이 발생했다.98년 미국 JD파워의 신차 품질조사에서 현대차가 꼴찌를 한 것이다. 이듬해, 그 이듬해에도 꼴찌권을 맴돌았다. 엄청난 모멸감에 휩싸인 그는 “이제부터 등수는 잊어라. 대신 무조건 품질을 끌어올려라.”라고 일갈했다. 현대·기아차의 보도자료에서 ‘세계 톱5 진입’이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품질본부가 즉각 하나로 합쳐지고, 회장이 직접 주재하는 품질 회의가 꾸려졌다. 올초 쏘나타는 ‘세계에서 가장 결함이 적은 차’로 선정(컨슈머 리포트지)됐다. 몇년 전의 수모를 보기 좋게 설욕한 것이다. ●부인 이정화여사 실질적 맏며느리 정 회장은 평범한 ‘실향민’ 집안의 셋째딸(이정화·66)과 결혼해 1남3녀를 두었다. 고향이 이북인 부인 이씨는 손위동서인 이양자씨가 91년 암으로 세상을 뜨자 이때부터 집안의 실질적인 맏며느리 역할을 도맡아 했다. 시아버지 생전에 서울 한남동 자택에서 하루도 거르지 않고 새벽 3시30분이면 청운동 시댁으로 달려가 아침을 준비하곤 했다. 시어머니(변중석)가 이 무렵 거동이 불편해져 병원 신세를 졌기에, 대식구의 아침 준비는 오롯이 며느리들 몫이었다. 틈날 때마다 현대아산병원을 찾아 시어머니를 돌보는 일도 맏며느리인 그의 몫이다. 시어머니가 그랬듯, 공식행사에 모습을 드러내는 일이 거의 없다. 이렇다할 직함도 없다. 굳이 찾자면 그룹 계열사인 ‘해비치 리조트’(제주도 다이너스티 골프장과 콘도 등을 운영하는 회사)의 개인 대주주라는 정도다. ●외아들 의선… ‘ES 시대’ 개막 그룹의 핵심인 자동차는 정 회장의 막내 외아들이자 현대가의 종손인 의선(35·ES)씨가 한 축이 돼 이끌고 있다. 이달초 현대·기아차 기획총괄본부 담당 사장 겸 기아차 대표이사 사장이 됐다. 그룹의 지주회사격인 현대모비스(자동차부품 전문회사) 부사장도 맡고 있다. 본텍·글로비스·엠코 등 비상장 계열사의 최대 주주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오너 3세’의 프리미엄만을 업고 사장에 오른 것은 아니다. 휘문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나온 그는 미국 샌프란시스코대학에서 경영학 석사학위(MBA)를 받았다. 정 회장이 개인적으로 가장 애착을 갖고 있다는 ‘현대정공 자재부’에 94년 과장으로 입사, 현장감각을 익혔다. 이후 기아차 슬로바키아공장 건설 등 굵직한 해외 프로젝트를 성사시키면서 차세대 리더로서의 잠재능력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얼마전 기아차 수출 500만대 돌파 기념식때는 임원들의 넥타이를 기아차 상징색인 빨간색으로 즉석에서 통일시켰을 만큼 회사에 대한 애착과 감각이 남다르다. 자기생각을 당당하게 말하면서도 상대에게 겸손하다는 느낌을 준다. 직원들과 소주잔을 기울이며 우스갯소리도 곧잘 해 평이 좋다. 생전에 정주영 회장이 지선(정몽근 현대백화점 회장의 장남)씨와 더불어 가장 예뻐했던 손주이기도 하다. 어렸을 때부터 알고 지내던 친구의 사촌여동생이 미국에 유학을 오자 본격적으로 ‘작업’에 들어가 95년 결혼에 성공했다. 훗날(2000년) INI스틸에 흡수된 당시 강원산업 정도원 부회장의 딸 지선(32)씨가 부인이다. 스물다섯, 스물둘의 나이에 일찌감치 결혼한 두사람은 딸 진희(9)양과 아들 창철(7)군을 두고 있다. ●의사집안 대 잇는 큰사위 정 회장의 큰딸 성이(43)씨는 저명한 정형외과 전문의 고 선호영 박사의 둘째아들 두훈(48)씨와 결혼했다. 역시 의사인 두훈씨는 현재 대전 선병원 이사장을 맡고 있다. 목동 선병원, 중촌 선병원, 선치과병원, 건강증진센터, 유성 선병원 등이 모두 같은 계열이다. 서울집(한남동)과 대전을 오가며 병원 일을 보고 있다. ●금융 사업 이끄는 둘째 사위 93년 현대차 원효로 사옥에서 프로젝트팀 형태의 현대오토파이낸스㈜로 출발한 현대캐피탈은 우리나라에 자동차할부 금융업을 처음 선보였다. 그러나 ‘카드 사태’ 등으로 현대카드가 어려워지자 ‘구원투수’로 투입된 이가 정태영(45) 현대카드·현대캐피탈 사장이다. 정경진 종로학원장의 아들이자 MK의 둘째딸 명이(41)씨의 남편이다. 한 임원의 얘기다.“그 분(정태영 사장)은 스스로를 오너의 사위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전문경영인이라고 생각한다. 시간이 아깝다며 골프조차 안친다. 회사가 안정될 때까지 할 일이 얼마나 많은데 골프에 할애할 시간이 어디 있느냐는 식이다.” 당장의 실적에 연연하지 않고 착실히 손실을 털어낸 덕분에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은 올해 ‘동반 흑자’ 전환을 앞두고 있다. 서울대 불어불문학과와 미국 MIT(매사추세츠공과대) 경영대학원을 나왔다. 궁금한 게 있으면 실무자에게 직접 휴대폰을 걸어 물어봐 직원들을 긴장시키기도 한다. 현대차 근무시절 함께 호흡을 맞췄던 제갈걸(53) 부사장, 옛 현대그룹 문화실장을 지낸 김상욱(52) 전무 등이 그와 함께 금융소그룹을 이끄는 핵심 브레인들이다. ●꿈의 철강 라인업 셋째 사위-조카 한보철강(현 당진공장) 인수를 계기로 그룹은 열연(당진공장)-냉연(현대하이스코)-스테인리스(INI·BNG스틸)로 이어지는 철강 풀라인업을 달성했다. 이 꿈의 라인업에 정 회장의 셋째 사위와 조카들이 포진하고 있다. 김원갑(53) 부회장과 함께 현대하이스코(옛 현대강관)를 이끌고 있는 신성재(37) 사장은 현대정공에 근무하던 시절, 정 회장의 동갑내기 셋째딸 윤이씨를 만나 결혼했다. 미국 페퍼다인대학 MBA 출신이다.98년 현대하이스코로 옮겨 수출부장, 영업본부장 등을 거쳐 이달초 사장으로 승진했다. 영업본부장 시절에 1조원대에 머물던 연간 매출액을 2조 3000억원대로 끌어올려 ‘장인’의 인정을 받아냈다. 김 부회장은 78년 현대건설 경리부로 입사해 건설과 자동차에서 잔뼈가 굵은 재무 전문가다. 이계안 현 열린우리당 의원이 2001년 7월 현대차에서 물러날 때 함께 사표를 냈지만 정 회장이 다시 발탁했다. INI스틸(옛 인천제철) 김무일(62) 부회장도 빼놓을 수 없는 철강 인맥이다. 정통 철강맨은 아니지만 취임하자마자 한보철강 인수를 보기좋게 성공시켜 정 회장의 신임을 확실하게 굳혔다. 지난해 4월 현대·기아차 구매총괄본부장(부사장)에서 사장을 거치지 않고 곧장 INI스틸 부회장으로 승진 이동했다.‘수처위주 입처개진’(隨處爲主 立處皆眞·언제 어디서건 그 곳의 주인이 돼라)이 좌우명이다. 김 부회장이 지인에게 털어놓은 현대차의 타이어사업 진출 무산 뒷얘기가 재미있다.90년대 초반 현대차는 현대정공을 통해 타이어사업 진출을 모색했다. 그러나 정주영 명예회장이 “공예산업(타이어에 홈을 파는 작업을 공예에 비유)은 안된다.”고 하는 바람에 막판에 철회했다고한다. ●LS전선·김&장과의 혼사 BNG스틸은 젊은 나이에 타계한 동생 몽우씨를 생각해 MK가 조카들에게 대부분 맡긴 회사다. 몽우씨의 세 아들이 모두 이 회사에 있다. 큰아들 일선(35)씨가 대표이사 사장이다. 그룹이 2000년 말 삼미특수강(BNG스틸의 전신)을 인수할 때 실무를 맡아 내부사정에 밝다. 철강의 꽃으로 불리지만 유통구조는 낙후된 스테인리스 업계에 서비스센터(코일센터)를 도입해 새 바람을 일으킨 이도 그다. 운동을 워낙 잘해 그룹사 축구시합때면 직접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빈다. 사촌인 의선씨와는 생일이 일주일 밖에 차이 나지 않아 어려서부터 유난히 친했다. 유학중에 ‘어린 신부’를 만난 것도 똑같다. 고려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조지워싱턴대학에서 경영학을 공부하던 일선씨는 같은 대학 심리학과로 갓 유학온 여섯살 연하의 구은희씨를 만나 96년 결혼했다. 현대가 내로라하는 재벌 집안과 처음 혼사를 맺는 순간이기도 했다. 은희씨는 구자엽 희성전선 부회장의 딸로, 구태회 LG전선(현 LS전선) 명예회장의 손녀이다. 결혼할 때 스무살이었다. 지금은 세 아이(창현·진주·창민)의 엄마다. 일선씨의 동생 문선(31)씨도 화려한 결혼식을 올렸다. 김&장 법무법인 김영무 대표변호사의 딸 선희(31)씨가 부인이다. 재정부에서 이사로 근무하다 미국 연수길에 올라 현재 미시간대학에서 MBA 과정을 밟고 있다. 올 연말에 귀국한다. 미국 버클리대학 회계학과를 나온 막내 대선(28)씨는 지난해 11월 품질혁신부 대리로 BNG스틸에 합류했다. 아직 미혼이다. ●MK의 용병술 현대차그룹의 인사 시스템은 ‘예측 불허’다. 그런데도 떠난 사람들 가운데 그룹을 욕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 한 전직 고위임원의 분석이다. “MK는 아버지를 몹시 어려워했지만 역설적이게도 그 자신 아버지와 몹시 닮았다. 우선 그룹내에서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다. 현대차그룹에는 2인자가 없다. 웬만한 간부는 회장에게 모두 직접 보고한다. 충성 경쟁을 유발하는 셈이다.” 그는 “빈번한 패자부활과 적절한 견제도 MK 용병술의 특징”이라고 했다. 이를 그룹내 파벌싸움의 산물로 보는 이도 있지만 ‘권위에 대한 도전’을 용납지 않는 MK의 치밀하게 계산된 행보라는 분석이 더 많다. ●자동차 전문인맥 ‘탱크 박사’ 김동진(55) 현대차 부회장이 단연 눈에 띈다. 서울대 기계공학과 출신의 전문 엔지니어로 국방연구소에서 ‘K1탱크’ 국산화를 주도하다가 78년 정 회장에 영입됐다. 정의선 사장과도 가깝다. 중국시장을 거의 개척하다시피하고 있는 화교 출신의 중국통 설영흥(60) 부회장과 ‘갤로퍼 신화’의 숨은 조력자 전천수(59·생산노무담당)사장, 정동영 통일부 장관 등 정·재계에 발이 넓은 채수일(52·방송인 이숙영씨 남편) 고문도 빼놓을 수 없다. 이사대우 5년 만에 사장이 된 MK의 대학후배 최한영(53·전략조정실장겸 마케팅총괄본부장)사장은 한때 ‘MK의 입’으로 불렸었다. 본인은 “99년 해외출장중에 갑작스럽게 홍보실 컴백 명령이 나 사표쓸 생각까지 했었다.”그렇지만, 곧이어 터진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누구보다 MK의 의중을 정확히 짚어내 파격 승진을 거듭했다. GE캐피탈과의 자본제휴, 글로비스 지분 매각 등을 주도한 재무통 채양기(52·기획총괄부본부장)부사장도 향후 행보가 주목되는 이다. 그가 쓴 ‘채권관리 실무교본’은 지금도 채권 전문가들 사이에 필독서로 꼽힌다. 그룹 ‘암행어사’ 인 이전갑(58·감사실장)사장, 품질경영 전도사인 서병기(58·품질본부장)사장, 신차 기술개발 주역인 김상권(59·연구개발본부장)사장, 미국시장 공략의 중책을 맡고 있는 최재국(57·국내외 영업기획담당)사장, 김수중 전 사장의 계보를 잇는 ‘영업의 귀재’ 이문수(57·내수영업본부장)부사장, 치밀한 홍보맨 이용훈(55)부사장 등도 현대차를 이끄는 중추세력이다. 기아차의 선두주자는 단연 김익환(55) 사장이다.‘오너 아들’과 대표이사를 같이 맡고 있어 적잖은 부담이지만 도약의 기회이기도 하다. 영업·수출·홍보를 두루 거쳐 실무에 밝다. 외모만큼이나 선이 굵다. 양쪽 날개로는 구태환(50·재경본부장)부사장과 김용환(49·해외영업본부장)부사장이 있다. ●‘오랜 동반자’ 정공 인맥 현대·기아차 출신들이 ‘신측근’으로 분류된다면, 현대정공과 현대차써비스 인맥은 ‘전통가신’으로 분류된다. 유홍종-박정인-김동진-김익환으로 이어지는 정공 인맥의 특징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일화 한토막. 언젠가 MK가 해외출장지에서 뜬금없이 막걸리를 찾았다. 현대차 출신들은 난색을 지었다. 정공 출신들은 “어떻게든 구해보겠다.”며 나가 정말로 막걸리를 구해왔다. 유홍종(67) BNG스틸 회장은 MK와 양궁 신화를 함께 써내려간 정공 인맥의 대부다. 그 뒤를 잇는 박정인(62) 현대모비스 회장은 현대차써비스가 일개 사업소(현대차 원효로사업소)에 불과했던 72년,MK를 처음 만났다. 이후 자재부장과 경리담당 대리로 황금콤비를 이루면서 30년 넘게 MK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다. 인터넷 화상회의·전자결재 등을 정착시킨 ‘스피드 경영’으로도 유명하다.“맹꽁이”가 부하직원들을 나무라는 가장 심한 욕일 만큼 점잖지만 허점이 너무 없어 오히려 겁날 때도 있다는 게 아랫사람들의 얘기다. 서울 양재동 사옥을 사들일 때 점쟁이까지 불러 감정한 것으로 유명한 이중우(57) 다이모스(자동차부품회사) 사장, 등산 마니아인 김평기(60) 로템·위아 사장, 이여성(55) 서울시메트로 구호선 사장, 정석수(53) 현대파워텍 사장 등도 정공이 ‘뿌리’다. 서비스업체(해비치리조트) 사장에서 하루아침에 그룹의 신생 건설사업을 책임진 김창희(52) 엠코 사장도 시선이 쏠리는 인물이다. hyun@seoul.co.kr ■ 인간 정몽구회장 술을 많이 마시면 다음날 아침 꼭 라면으로 해장하는 버릇이 있다. 폭탄주 20잔도 끄떡없을 만큼 주량이 세지만 절제력이 강해 실수하는 일이 없다. 개인적으로는 폭탄주보다 소주를 즐긴다. 해외출장길에 수행원들이 맨먼저 챙기는 것도 소주와 라면이다. 아버지(고 정주영 명예회장)를 닮아 먹성이 소탈하다. 특별한 일정이 없는 날에는 서울 양재동사옥의 지하2층 중역식당을 애용한다. 임원들의 구내식당행도 개의치 않는다. 이는 아버지와 다른 면이다. 왕 회장은 임원들이 구내식당에 나타나면 “밖에 나가 사람들 만나라고 접대비를 줬더니 기껏 안에서 먹는다.”며 불호령을 내리곤 했다. 가정적인 면모도 아버지와는 딴판이다. 주말이면 아들딸 사위들과 함께 곧잘 산을 찾는다. 대신 골프는 별로다. 좋아하지 않다보니 실력도 그저 그렇다. 여느 현대가 사람처럼 ‘새벽형 인간’이다. 새벽 4시에 일어나 5시에 아침을 먹고 6시30분쯤 출근한다. 대신 밤 10시면 잠자리에 든다. 그를 가까이서 본 사람들의 공통된 얘기는 “겉 인상과 달리 마음이 매우 여리다.”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을 잘 자르지 못한다. 현대차는 한때 이사만 100명에 이르렀었다. 더는 버틸 수 없는 포화상태에 이르러서야 MK는 “진급한 숫자만큼 자르라.”며 지난해 구조조정을 지시했다. 어눌한 말투는 그의 트레이드 마크. 처음 그를 접하는 사람들은 말뜻을 해석하느라 진땀을 흘린다. 해석이 쉬워질 때쯤이면 “참모들보다 서너배는 빠르다.”는 그의 머리회전에 진땀을 흘리게 된다고. 어떤 이는 이를 “아버지의 ‘방목’과 형제간 경쟁과정에서 터득한 본능적인 생존지수”로 해석했다. 효심도 남다르다. 한 현직임원의 얘기다.“일을 하다 보면 종종 과거에 잘못 벌여놓은 일과 마주치게 된다. 그럴 때면 MK는 ‘이거 참 잘못됐다고 할 수도 없고 잘했다고도 할 수 없고‘하며 말을 흐린다. 한번도 대놓고 선친때 일을 지적한 적이 없다. 경영권 승계과정에서 섭섭한 감정이 남아 있을 텐데도 말이다. 형제들 일도 마찬가지다. 장남으로서의 원초적 책임감 내지 부담감을 늘 갖고 있는 느낌이다.” 경영권 분쟁때 동생(정몽헌)과 그토록 부딪쳤건만, 그 동생이 2003년 8월 계동사옥에서 몸을 던졌을 때 맨먼저 사고현장에 달려가 시신을 수습한 이도 그였다. 한 전직 임원은 “빈소 뒤에서 나를 붙잡고 우시던 모습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hyun@seoul.co.kr ●특별취재반 산업부 홍성추 부장(부국장급·반장) 박건승·정기홍·류찬희·김성곤·최광숙차장 안미현·주현진·류길상·김경두기자
  • ‘신용회복’ Q&A

    정부가 23일 “이번이 마지막”이라며 내놓은 신용불량자 지원대책의 내용을 문답으로 알아본다. 신용회복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청년층과 영세자영업자의 범위는. -청년층의 경우 ▲학자금 연체자(4만 7000명) ▲미성년자 때 신용불량자가 된 사람(2만 1000명) ▲군복무자 및 부모의 빚 때문에 신용불량자가 된 사람(3만여명) 등 10여만명이다. 영세자영업자는 부가가치세법상 연 매출액 4800만원 미만의 간이과세자 및 면세업자가 대상이다. 실제 신용회복 지원은 어떻게 이뤄지나. -청년층과 영세자영업자는 지원 대상임을 입증하는 서류 등을 갖고 신용회복위원회를 찾아가 신청하면 된다. 기초생활보장수급자는 한국자산관리공사(KAMCO)에 신청해야 한다. 이 경우,KAMCO는 은행 등 채권금융기관으로부터 해당 신용불량자의 채권(연체된 빚을 받을 권리)을 시중 불량채권 유통가격(상환받을 가능성이 떨어져 원금보다 크게 낮음)의 50%에 사들이게 된다. 모든 채무자들이 지원받을 수 있나. -그렇지 않다.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금융기관에 채무가 있는 신용불량자에 한해 지원이 이뤄진다. 앞으로 신용회복위원회는 기존 신용회복협약 가입 금융기관 3600곳(인터넷 www.crss.or.kr에서 확인 가능)과 지원대상에 따라 각각 ‘기초수급자 지원협약’‘청년층 지원협약’‘영세자 지원협약’을 맺을 계획이다. 신용회복 지원 대상자 여부를 어떻게 알 수 있나. -구체적인 지원방침이나 참여 여부가 확정되는 대로 개별 금융기관들이 지원 대상자에게 개별통보를 할 예정이다. 또 콜센터(자산관리공사 1588-3570, 신용회복위원회 (02)6337-2000)는 당장 24일부터 가동에 들어간다. 기초수급대상 바로 위에 있는 차상위계층에 대한 신용회복 지원은. -차상위계층(수급자는 아니지만 소득이 최저생계비의 120% 미만인 계층)의 경우, 채무특성을 고려한 다양한 신용회복프로그램(은행별 프로그램, 신용회복위원회 개인워크아웃제도, 법원 개인회생제도 등)을 통해 신용회복이 가능하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쓰나미도 뺏지 못한 섬 ‘몰디브’

    쓰나미도 뺏지 못한 섬 ‘몰디브’

    신들의 사죄일까. 쓰나미(지진해일) 이후 신은 몰디브와 태국 푸껫에 보석처럼 빛나는 아름다운 바다를 선사했다. 바다는 쓰나미가 물길을 뒤집어 원시의 물빛으로 돌아갔고, 하늘은 유난히 높고 맑아졌다. 비가 온 뒤 땅이 더 굳어진다고 했던가. 안전한 휴양지로 거듭나기 위해 혼신의 힘을 쏟고 있는 모습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그러나 쓰나미의 상처는 치유됐지만 관광객이 급감하는 등 여전히 후유증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 가장 필요한 것은 동정이나 구호물품이 아니라 예전과 같이 여행을 와주는 것이라는 게 이들의 간절한 바람이다. 인간의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었던 자연 재해를 딛고 일어선 몰디브와 푸껫. 이제 쓰나미 걱정은 접어도 좋다. 더욱 안전하고 아름다운 휴양지로 재탄생한 그곳으로 떠나보자. 몰디브, 노는 ‘물’이 다르다. 하늘빛을 그대로 닮은 에메랄드빛 바다. 몰디브는 지상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바다를 품고 있다. 인도양에 점점이 뿌려놓은 듯한 산호섬과 하늘 빛을 받아 형형색색으로 빛나는 아름다운 바다.87개의 섬에 하나씩 만들어진 87개의 아름다운 리조트. 사람들이 가까운 휴양지를 두고 10시간 이상 비행기를 타고 먼 인도양의 궁벽한 섬 몰디브를 찾는 이유다. 지난해 말 쓰나미 피해로 섬 전체가 사라졌다는 오보가 나와 해프닝을 빚기도 했지만 몰디브는 여전히 아름다웠다. 아니 오히려 바닷물이 정화돼 더욱 아름다운 빛을 발한다. 1190여개의 섬이 끝없이 펼쳐진 산호섬에서 남다른 최상의 휴식을 꿈꾸고 있다면 주저없이 몰디브로 떠나라. 간섭받지 않는 자유. 신이 인간에게 준 최대의 선물인 몰디브에서 지상 최고의 휴식을 만나 보자. ●별빛을 따라 하늘빛 바다로 제까짓 것이 예뻐 봐야 바닷물일 것이라는 생각은 착각이자 오만이다. 몰디브에 가면 바닷물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는가라는 감탄이 저절로 쏟아진다. 밤 10시. 몰디브의 관문인 말레공항에 내릴 때만 해도 나는 오만에 빠져 있었다. 서울에서 싱가포르를 거쳐 11시간만에 도착한 몰디브. 만만찮은 비행에 지쳐 빨리 그냥 리조트에서 쉬었으면 하는 생각이 절실했다. 모든 게 귀찮을 뿐이었다. 그러나 말레 본섬에서 전통배 ‘도니’로 30여분 거리에 있는 랑칸피놀루 섬의 파라다이스 리조트(www.villahotels.com)로 향하는 바닷길. 별빛이 비치는 바다가 예사롭지 않다. 도니에서 바라본 하늘은 우주에 떠있는 조그만 별들까지 모두 헤아릴 수 있을 만큼 투명했고, 별빛을 담은 바다는 보석을 뿌려놓은 듯 반짝였다. 그것도 서막에 불과했다. 리조트에서 잠을 깨운 것은 강렬한 태양 빛이 아니라 눈이 시릴 정도로 아름다운 물 빛이었다. 방문을 열고 나가자 초록색 잉크를 뿌려놓은 바닷물은 마치 천상의 세계에 온 듯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고운 밀가루를 잘 다져놓은 듯한 백사장 위로 찰랑대는 바닷물은 ‘신의 선물’이라는 찬사가 단순한 수식어가 아니라는 느낌이다. 바다는 티끌 하나 없이 깨끗한 바닥을 드러내 보이며 깊이를 헤아리기 힘들 정도로 맑았다. 인간의 손때를 타지 않은 순수 자연의 극치. 우리보다 멀리 사는 서양인들이 불평 한마디 없이 이 곳을 찾는 이유는 그만한 매력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각박한 도시에서 일상에 찌든 나는 몰디브에서 지상 최고의 휴식을 맞이했다. ●산호를 품은 에메랄드빛 바다 하늘에서 바라본 몰디브는 더욱 아름다웠다. 말레 본섬에서 카누후라 섬의 선 아일랜드 리조트(www.sun-island.com)로 향하는 수상 경비행기(www.tna.com.mv) 안에서 본 섬들은 감탄을 자아낸다. 선 아일랜드 리조트는 국내 허니무너에게 가장 인기 있는 섬으로 말레 본섬에서 수상 경비행기로 30분 거리에 있다. 몰디브는 산호초로 에워싸인 1000여개의 섬이 있어 비행기에서 보면 산호의 군락이 마치 점점이 바다위에 떠 있는 것 같다. 그 산호초 안쪽 바다와 바깥쪽 깊고 푸른 인도양 물색이 선명한 대조를 이룬다. 리조트에 도착해 공항입국 서류와 같이 까다로운 호텔 체크인 서류를 작성한 뒤 수상 방갈로에 짐을 풀었다. 드디어 천상에서의 휴식이 시작됐다. 특급 호텔급 시설의 수상 방갈로의 베란다를 나오면 바로 수십만평의 산호 수영장. 방갈로에서 수심 1∼2m 정도의 얕은 산호섬 위 바다를 3∼5㎞ 이상 걸어 나가야 인도양 푸른 바다와 직접 맞닿는다. 산호섬 위의 얕고 푸른 바다는 리조트들의 천연 풀장인 셈이다. 이 때문에 바다위에 지어진 방갈로에서 바로 내려가 수영과 스노클링, 카누, 스킨스쿠버 등 갖가지 해양 스포츠를 안전하게 즐길 수 있다. 날씨가 더워 자전거를 빌려(1일 3달러) 이용하면 좋다. 카누와 스노클링 장비대여는 10달러선.< ●천상에서의 달콤한 휴식 몰디브는 휴식 그 자체다. 다른 휴양지와 달리 가이드의 강요나 선택 관광이 없다. 정해진 시간에 알아서 식사를 하고 자유롭게 휴식과 해양스포츠를 즐기면 된다. 푸른 바다 위에 떠 있는 방갈로에서 한껏 게으름을 피우며 늦잠을 자거나, 야자수 그늘 아래 누워 책을 읽어도 방해하는 이가 없다. 강렬한 태양에 몸을 구릿빛으로 태워도 좋다. 지루하면 스노클링을 해보자. 특별한 강습이 필요없이 장비를 빌려 물속에 들어가 산호초 속을 헤엄쳐 다니는 물고기를 감상하면 된다. 바다속에 산호가 많아 아쿠아슈즈를 신어야 다치지 않는다. 특히 저녁에 바다로 나가 낚시를 즐기는 ‘선셋 피싱’(일몰 낚시)은 여행의 재미를 더해 준다. 소위 물반 고기반. 낚싯배를 타고 조금만 나가면 30㎝ 이상의 각종 고기들이 잡힌다. 초보자도 1시간 정도 낚시를 하면 3마리 이상을 충분히 잡는다. 고기를 잡을 때마다 친절한 압둘라 선장이 ‘잡았다.’,‘엄청 크다.’ 등 서툰 한국말로 익살스럽게 외친다. 잡은 고기는 리조트로 가져가 회를 쳐서 저녁상에 내놓는다. ●원주민의 삶속으로 리조트에서 도니를 타고 10분쯤 가면 펜푸시라는 섬에 원주민 마을이 있다. 인구 700여명에 불과한 작은 섬으로 원주민의 전통가옥 등 생활상을 체험할 수 있다. 이슬람 사원에 있는 300여년 된 묘지는 이색적인 풍경으로 다가온다. 묘지의 비석이 둥그런 것은 여자, 뾰족한 것은 남자이며, 나이와 부에 따라 크기가 다르다. 이 곳의 학교는 오전·오후반으로 나눠 수업을 진행하며, 수업은 영어로 진행된다.8학년까지 이곳에서 배우며 10학년까지는 말레 시내나 이웃나라 스리랑카로 유학가야 한다. 기념품 가게도 3∼4곳 있는데 전통 의상과 각종 물고기 모형 등이 있어 들러볼 만하다. 뻔한 기념품이 싫다면 차를 구입하면 좋다. 이 곳은 인근 스리랑카에서 수입한 실론티(홍차)부터 체리차, 라스베리차 등 다양하며 가격은 3∼5달러 수준으로 저렴하다. 몰디브를 떠나기 전 3∼4시간을 내면 말레 시내를 둘러볼 수 있다. 공항섬인 훌룰레섬에서 말레 시내까지는 도니를 타고 15분 걸린다. 시내가 크지 않으며 걸어서 40분이면 돌 수 있다. 시내가 좁아 택시비는 어디를 가나 무조건 2달러다. 볼거리는 몰디브에서 가장 오래된 모스크(이슬람사원)인 ‘후쿠루 미스키’로 산호석을 사용해 만들었다. 수산시장과 재래시장도 가볼 만하다. 한국에서 수십만원 이상 하는 다랑어 1마리가 이 곳에서는 단돈 30달러이며, 각종 고기들이 시장에서 거래된다. 수산시장 옆 재래시장은 바나나와 망고, 커리 등 살 것도 많다. 그렇게 3박4일의 짧은 몰디브 여행은 눈깜짝할 새 지나갔다. 아쉬움도 많지만 아름다운 바다를 보며 원없이 쉬고 즐긴 여행이었다. 말레공항을 떠나는 날. 몰디브는 나의 아쉬움을 아는지 모르는지 점점 멀어져만 갔다.‘굿바이 파라다이스!’ ■ 미리 알고 떠나세요 몰디브 공화국은 인구 27만명에 불과한 작은 섬나라.언어는 인도-아랍어군에 속하는 디베히어이지만 영어가 통용된다. 스리랑카의 서남쪽으로 675㎞ 떨어진 곳으로 1196개의 섬 26개 군도로 이뤄져 있다. 국내에서는 가고 싶은 허니문 명소 1위로 선정되기도 한 곳. 이슬람 국가인 몰디브는 휴대품 반입에 제한이 많다. 다른 나라에서 반입이 금지된 물품외에도 술과 포르노그래피, 애완견 등은 반입할 수 없다. 이슬람에 반하는 종교물품도 금지된다. 그러나 리조트에서는 술을 마음대로 구입해 마실 수 있다. 몰디브로 가는 길은 싱가포르나 말레이시아를 경유해야 한다. 싱가포르까지 6시간30분, 다시 몰디브까지 4시간이 소요된다. 갈아타는 시간을 고려하면 15시간 이상은 잡아야 한다. 시차는 한국보다 4시간 늦다. 한국이 오전 9시면, 몰디브는 오전 5시다.기후는 적도상에 있어 29∼31도로 더우며 연중 기온변화가 거의 없다. 습도가 높은 편이며 바람은 잔잔한 편이다.화폐는 몰디브루피아(1달러=12루피아)가 있지만 달러가 통용된다. 여행에 있어 아쿠아 슈즈와 대형 튜브, 물안경, 선크림, 챙이 넓은 모자 등 바캉스 용품을 챙기면 요긴하다. 여행상품은 마이리조트(www.myresort.co.kr)에서 허니문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선 아일랜드 리조트에서 묵는 5박6일 상품이 184만원으로 스파마사지와 과일바구니, 샴페인이 무료로 제공된다.(02)595-1104. 몰디브·푸껫 글· 사진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서울광장] 왕윤이와 현서의 돌잔치/우득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왕윤이와 현서의 돌잔치/우득정 논설위원

    지난 13일(일요일) 저녁 과천의 한 음식점에서는 두 아이의 첫돌을 축하하는 자그마한 잔치가 열렸다.1년 전 같은 날 태어나 같은 날 각기 다른 가정에 입양된 왕윤이와 현서(여)의 돌잔치였다. 여느 돌잔치와 다른 점이 있다면 100여 하객의 절반가량이 입양관련기관 종사자거나 입양부모라는 사실이었다. 식탁마다 주렁주렁 매달린 풍선 사이로 걸음마를 막 시작한 아이부터 초등학생에 이르기까지 부산스레 오가는 꼬마들이 무척 많다는 느낌이 들었다. 대부분 입양아들이란다. 까불고 장난치는 모습이 이웃집 아이들이나 다를 바 없다. 행여 넘어질세라 두 팔을 벌린 채 뒤따라가는 엄마, 아빠도 봄날 공원에서 마주치는 가족의 정겨운 풍경 그대로다.‘입양’이라는 단어가 남긴 흔적을 찾으려던 눈길이 도리어 무안할 정도였다. 입양의 분위기를 감지할 수 있는 유일한 단서는 본격적인 돌잔치에 앞서 입양홍보 비디오를 5분간 틀어준 것뿐이었다. 주변의 시끌벅적한 소음 때문에 자세히 듣지는 못했지만 부모에게 버려졌다기에는 너무나 해맑은 얼굴의 아이들, 입양아들과 행복하게 꾸려가는 가정의 모습 등이 시선을 끌었다. 정부가 출산과의 전쟁을 선포한 요즘, 중기 재정운용계획에서도 출산장려정책은 아랫목을 차지하고 있다. 보육시설을 늘린다고 아이를 더 낳는 것은 아니지만 ‘멍석’부터 깔아주자는 발상이 정책의 핵심이다. 혹자는 미혼모 출산이 신생아의 절반을 차지하는 프랑스 외에는 모든 선진국에서 출산장려정책이 실패했다는 이유를 들어 보다 획기적인 전통가치 파괴를 주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왕윤이와 현서의 돌잔치는 출산기피 풍조를 바꾸는데 자그마한 단초를 제공하는 듯했다.-‘산토끼’를 좇기에 앞서 ‘집토끼’부터 지키자. 지난해 우리나라에서는 1만여명의 아이가 태어나면서부터 버려졌다. 이중 1641명은 국내 입양으로,2258명은 해외로 입양됐다.6000여명은 양부모를 만나지 못해 시설이나 위탁보호에 맡겨져 있다. 아동수당 등 출산장려금을 지급하고 공공주택 우선분양권을 주며 출산을 독려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출산에 버금가는 지원을 입양부모에게 한다면 집토끼를 지키는데 보다 도움이 되지 않을까. 정부는 최근 입양할 때 호적란에 입양사실을 기재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호주제 폐지법안이 국회를 통과한 뒤에야 정부가 내놓은 생색이다. 이처럼 떠밀려가듯이 대책을 내놓을 게 아니라 입양부모들의 간절한 소망인 입양휴가 부여 문제에서 먼저 열린 마음으로 접근해야 한다. 입양수속과 얼굴 익히기에 필요한 최소한의 기간인 2주일 정도의 휴가만이라도 허용돼야 한다. 입양휴가 때문에 기업이 부담된다면 우리 사회가 오히려 즐거워해야 할 일이 아닐까. 없는 아이 생겼으니 돈을 내놓으라는 식인 200여만원의 입양수수료도 문제다. 정부가 입양기관 운영에 필요한 경비 중 한사람 몫의 인건비만 지원하고 나머지는 입양부모로부터 받으라는 식으로 고아 수출시절의 관행을 답습하고 있는 탓이다. 입양부모들의 요구는 이밖에도 몇가지가 더 있지만 한결같이 상식의 범주를 벗어나지 않는 최소한의 것들이다. 그럼에도 중기 재정운용계획에는 입양아 7000명에 대한 의료지원이 대책의 전부다.2남1녀를 입양하고 중학생 두 형제를 위탁양육하고 있다는 중년부인은 형편이 넘쳐서 계속 ‘가슴으로’ 아이를 낳는 것은 아니다. 자신이 돌보지 않으면 아이가 더 불행해질 것 같은 강박관념이 아이에게 머무는 시선을 떨치지 못하고 있을 따름이다. 오늘날 저출산율은 일종의 유행병이라고 한다. 예방과 처방이 불가능한 중병이라는 진단도 있다. 하지만 돌잔치에서 만난 입양부모들처럼 아이들과 함께 하려는 분위기가 확산된다면 희망의 불씨는 지펴지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알뜰 혼례’ 무료결혼식장들

    ‘알뜰 혼례’ 무료결혼식장들

    준마와 가마를 타고 입장하는 전통혼례식을 올릴까.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야외 결혼식을 올리면 어떨까.새봄 새출발을 꿈꾸는 예비 신혼부부들이 보다 여유있고 뜻깊은 결혼식을 올리기 위해 분주히 발품을 팔고다니는 요즘이다. 식 올리는 데만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이 든다고들 하지만 잘 살펴보면 비용을 거의 들이지 않고도 품격있고 이색적인 결혼식을 올릴 수 있다. ●말타고 가마타고 “이랴, 새 신랑 납시오.” 경기 과천 서울 경마공원에서는 말을 탄 의기양양한 새 신랑과 가마 옆 작은 창을 열어 바깥을 살피는 수줍은 신부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다산 정약용이 제시한 전통혼례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혼례식이 치러져 의미와 깊이가 남다르다. 장소와 신랑·신부 혼례복 등 각종 의상, 전통가마와 말, 화문석(돗자리) 등 혼례에 필요한 모든 것이 무료지만 피로연은 따로 준비해야 한다. 혼례 30일 전까지 신청해야 하고 청년여성문화원에서 진행하는 혼례예절교육을 1시간 받아야 한다. 비가 오면 공원 대강당에서 식을 진행한다. 서울 남산 식물원 분수대 앞 예식장은 신랑·신부가 입장할 때 분수대가 하늘높이 솟아올라 이국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자연 속에서 이국적으로 계절에 따라 식물원에서 기른 꽃이나 화분으로 만든 꽃길 사이로 입장하는 것도 색다르다. 장소와 예식을 위한 비품 등은 모두 무료이며 의상과 사진촬영 등은 개별적으로 준비해야 한다. 비가 오면 바로 옆의 교육과학연구원 강당에서 식을 올리면 된다. 화기 이용이 금지돼 있어 피로연장은 식물원 및 공원관리사무소 구내식당을 이용하거나 별도의 장소에 준비해야 하는 점이 불편하다. 한강 시민공원(여의지구)과 양재 시민의 숲에 마련된 야외결혼식장도 시민들이 많이 찾는다. 남산과는 달리 야외에서 피로연까지 열 수 있어 외국영화 속 이국적인 결혼식 장면을 연출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결혼식장을 위탁운영하는 경실련 건전혼례사업본부에 드레스·턱시도 이용요금을 포함한 39만원(예복 이용 안 하면 20만원대)을 내야 되고 피로연도 경실련 측이 지정한 곳을 이용해야 한다. 잠실운동장 야외웨딩홀도 야외 예식장을 운영한다. 지하철 2호선 종합운동장역에서 도보로 5분거리에 있어 접근성이 뛰어난 것이 장점이다. 장소 사용료는 없지만 식장설치비용 45만원을 내야 한다. 홈페이지(www.partyhall.co.kr)에서 상담 및 견적을 해볼 수 있다. ●에스컬레이터 타고 등장 돔형으로 생긴 자연투광창을 통해 햇빛이 은은하게 비치는 지하철 6호선 녹사평역에서는 대합실과 전시실 등의 공간을 결혼식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지난 2000년 시민들이 제안한 행정개선안 가운데 채택돼 2001년부터 운영된 이곳은 지금까지 30쌍 가량의 부부가 탄생했다. 지하2∼4층을 잇는 에스컬레이터를 활용해 신랑·신부를 극적으로 입장시킬수 있다는 점이 이곳의 특징이다. 신랑·신부 대기실은 지하2층 대합실에 별도 공간이 마련돼있고 폐백과 피로연은 지하 4층에서 열면 된다. 의상이나 행사진행 등은 직접 준비해야 한다. 공공기관의 청사나 구민회관 등에서 일반 예식장보다 훨씬 여유롭게 예식을 올릴 수도 있다. ●시청·구민회관 등에서 여유롭게, 저렴하게 일반 예식장이 한곳 밖에 없는 경기 의왕시는 의왕시청 대회의실을 결혼식장으로 대여해주고 있다. 휴무 토요일과 일요일, 공휴일에 이용할 수 있으며 시청직원 2명이 결혼식 도우미로 나서고 있다. 신부대기실과 폐백실로 활용할 수 있는 별도의 공간이 있고 전체 좌석은 250석 정도로 여유로운 편이다. 구내식당을 통해 하객들에게 음식을 제공할 수 있다.400여대를 주차할 수 있어 더욱 편리하다. 신랑·신부 또는 부모가 의왕시에 거주하는 경우에만 이용할 수 있다. 비용은 예식장과 식당 사용료 각 5만원, 식당조리원 인건비 12만원 등 모두 22만원이 들어간다. 인천 연수구청은 기초생활수급 대상가구에 한해 토·일요일 지하1층에 있는 대강당(430석)을 무료 예식장으로 개방한다. 일반인에게는 10만 3000원을 받는다.(1시간30분 기준) 인천항 갑문관리소는 청사내에 있는 잔디밭을 야외 예식장으로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바다를 바라보며 결혼식을 하는 정취가 그만이어서 시민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관리소측은 연단과 방송시설 등 야외 결혼식에 필요한 시설물도 무료로 제공한다. 이곳 또한 업무에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해 토·일·공휴일에 한해 개방한다. 김병철 김학준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야외결혼식 이런점 주의를 한가롭고 여유있는 에식을 원하거나 급히 결혼날짜를 잡은 경우, 경제적으로 빠듯한 신랑·신부가 선택하는 것이 무료 예식장이다. 무료예식장은 보통 장소 사용료만 내지 않는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하객을 접대하기 위한 피로연 비용 등은 부담해야 한다. 무료예식장은 대개 필요한 비품까지 무료로 제공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들 비품이 없거나 더러운 것들이 있을 수 있으니 미리 확인해야 한다. 무료예식장은 예식전용 공간이 아니어서 일반 예식장에 비해 장소가 넓은 편이다. 풍선장식 등을 이용해 공간을 아기자기하게 꾸며 썰렁한 느낌이 나지 않도록 해야한다. 주차장, 화장실, 엘리베이터 등 하객들이 이용할 편의시설도 미리 점검해두는 것이 좋다. 야외 예식장은 번잡하지 않고 여유로운 결혼식을 준비하는 신세대 예비부부 덕에 이용이 늘고 있다. 다양한 연출로 독특한 결혼식 분위기를 낼 수 있는 점이 장점이지만 꽃길, 방송장비, 출장뷔페 등을 개별적으로 섭외해 준비하는 것이 만만찮다. 야외라 하객들의 주의가 산만해지기 때문에 비누방울·폭죽 등을 이용한 이벤트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비가 올 때를 대비해 실내와 실외를 겸할 수 있는 장소를 택하는 것이 좋다. 공원 입구나 버스정류장·전철역 등에 하객들을 위해 예식장 안내표시를 해두는 것도 좋다. 도움말 한국웨딩플래너협회·마이웨딩 소속 웨딩플래너 김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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