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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금시간대 밤 9시로 이동하나…예능·드라마 전진 배치

    황금시간대 밤 9시로 이동하나…예능·드라마 전진 배치

    밤 9시대가 TV 프라임 시간대로 각광받고 있다. 밤 9시대는 뉴스 시간대라는 고정관념이 강한 데다 인기 드라마 및 예능 프로그램이 집중 편성되는 기존의 프라임 시간대인 밤 10~11시대에 견줘 사각지대로 여겨졌지만 최근 TV 시청층 및 라이프스타일의 변화에 따라 살아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방송사들은 주요 예능 및 드라마를 밤 9시대로 전진 배치하고 있다. 지난 1일 밤 9시 SBS에서 방영된 ‘궁금한 이야기 Y’는 전국 시청률 13.2%를 기록했다. 몸이 옆으로 굽은 ‘미스터리한 그녀의 정체’ 편의 분당 최고 시청률은 무려 23.9%까지 치솟았다. 요즘 톱스타들이 나오는 인기 드라마도 한 자릿수 시청률에 그치는 상황에서 휴일임을 감안하더라도 교양 프로그램의 시청률로서는 상당히 이례적인 수치다. 지난 6일 밤 9시대 방송된 MBC 일일 연속극 ‘아름다운 당신’(9.8%)과 SBS ‘영재 발굴단’(8.0%)은 밤 11시대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7.9%)와 SBS ‘한밤의 TV연예’(4.5%)보다 시청률에서 앞섰다. 이 때문에 최근 방송사들은 밤 9시대에 화제작을 편성해 가족 시간대를 공략하고 있다. SBS는 인기 예능 프로그램 ‘스타킹’을 화요일 밤 9시대에 배치했고 새달 13일 방송되는 김수현 작가의 신작 드라마 ‘그래, 그런 거야’를 주말 밤 9시대에 편성했다. 지난해 3월 창사 24년 만에 9시대 주말극을 폐지했던 SBS가 1년이 채 안 돼 주말극을 부활시키고 60부작에 달하는 스타 작가의 화제작을 편성한 것은 밤 9시대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SBS가 밤 9시대에 내놓은 ‘아빠를 부탁해’,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 등은 한 자릿수 시청률에 그친 반면, MBC 9시 주말극 ‘엄마’는 20%를 넘는 고공 행진을 하고 있다. MBC도 파일럿에서 인기를 끈 ‘능력자들’을 금요일 밤 9시 30분에 편성했다. 동 시간대 방송되는 KBS ‘나를 돌아봐’의 경우 송해 리마인드 웨딩 편이 시청률 13.4%를 기록해 화제를 모았다. SBS 편성팀 관계자는 “밤 11시대는 젊은층에 국한된 반면, 9시대는 전 연령층을 아우르는 시간대이기 때문에 더 강화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밤 9시대가 각광받기 시작한 데는 케이블과 종편의 영향이 적지 않다. 이들은 밤 10시대 지상파 드라마와의 경쟁을 피하기 위해 20~30분 일찍 예능 프로그램을 내놓았고 ‘집밥 백선생’, ‘냉장고를 부탁해’, ‘수요 미식회’ 등이 쏠쏠한 재미를 봤다. MBC와 SBS가 뉴스 시간대를 8시로 당기면서 생긴 공백을 노려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처럼 밤 9시 가족 시간대가 부상한 것은 시청층이 고령화된 데다 경제 불황에 가족들과 함께 모여 이야기할 수 있는 TV 콘텐츠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취업 준비, 직장 생활로 바쁜 젊은층의 경우 밤늦게까지 TV를 보기보다는 인터넷 VOD로 시청하는 패턴이 늘면서 기존에 프라임 시간대로 인식되던 밤 11시대는 상대적으로 위축되고 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 코리아의 황성연 부장은 “평일날 밤 9시대 시청률은 10시대에 비해 최대 5%까지 높다”면서 “60대가 TV의 주 시청층으로 자리잡고 불황기에 가족끼리 TV를 보면서 화제를 나누고 소통하려는 사회현상이 반영된 것으로, 앞으로 다양한 세대의 화제와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가족 중심 콘텐츠가 각광받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새해 안방극장, 더 강력해진 ‘펜’들이 온다

    새해 안방극장, 더 강력해진 ‘펜’들이 온다

    지난해 좀처럼 정 붙이고 볼만한 드라마가 없었다면 2016년은 기대해도 좋다. 화려한 글발과 탄탄한 구성력을 갖춘 스타 작가 군단이 줄줄이 대기 중이기 때문이다. 드라마는 ‘작가의 예술’로 불릴 만큼 작가의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이들 작품에 출연하는 스타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연초부터 안방극장에서는 스타 작가들의 자존심을 건 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시크릿 가든’ ‘상속자들’ ‘신사의 품격’ 등 인기 드라마를 집필해 ‘로맨틱 코미디의 귀재’로 불리는 김은숙 작가는 2월 중순 KBS 드라마 ‘태양의 후예’로 컴백한다. ‘여왕의 교실’을 썼던 김원석 작가와 공동 집필을 맡았지만 멜로에 강한 김은숙 작가의 필력이 잘 살아 있는 작품이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티저 예고편에서 특전사 소속 해외 파병 팀장 유시진(송중기)과 여의사 강모인(송혜교)이 나누는 대화에도 통통 튀는 김 작가의 대사발이 강조됐다. 150억원이 투입된 100% 사전 제작 드라마로 송중기의 군 제대 복귀작이다. ‘시청률 제조기’ ‘언어의 연금술사’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드라마계의 대모 김수현 작가도 다음달 13일 방영될 SBS 주말극 ‘그래, 그런 거야’로 컴백을 앞두고 있다. 전작인 ‘인생은 아름다워’ ‘무자식 상팔자’ 등에서 동성애, 황혼 이혼 등 한국 사회 이면의 문제를 통찰력 있는 시각과 날카로운 필체로 다뤄 온 김 작가는 신작에서 현대 사회에서 대가족의 한 사람으로 살아가는 것의 의미와 가치를 60부작에 걸쳐 다룰 예정이다. SBS는 지난해 3월 ‘떴다 패밀리’ 이후 폐지했던 오후 9시대 주말극 시간에 김 작가의 신작을 편성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복안이다. ‘싸인’ ‘유령’ ‘쓰리데이즈’ 등 추리 수사물로 정평이 나 있는 김은희 작가는 tvN에서 ‘응답하라 1988’ 후속으로 22일 첫 방송되는 금토 드라마 ‘시그널’로 컴백한다. 김혜수가 데뷔 이후 첫 케이블 드라마에 출연한 데는 김 작가의 작품에 대한 신뢰가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기 드라마 ‘부활’, ‘마왕’을 집필한 김지우 작가도 3월 방송되는 tvN 드라마 ‘기억’으로 돌아온다. 꽃피는 봄에도 스타 작가들의 컴백은 계속된다. 4월 방영 예정인 ‘폭군’은 장영철 작가의 복귀작으로 올해 MBC 드라마 가운데 기대작으로 꼽히는 작품 중 하나다. 외환위기가 터진 1997년부터 20년에 걸친 시대를 배경으로 한 남성이 고난과 역경을 딛고 사랑을 쟁취하는 이야기를 50부작에 걸쳐 담는다. 장 작가는 ‘자이언트’ ‘기황후’ ‘돈의 화신’ 등 장편 시대극에서 선 굵고 메시지가 강한 작품을 선보여 왔다. 2010년 ‘자이언트’로 연기자로서 한 단계 성숙했던 황정음이 여주인공의 물망에 올라 있다. 단단한 마니아 팬층을 거느리고 있는 노희경 작가는 5월에 tvN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로 돌아온다. ‘괜찮아, 사랑이야’ ‘그 겨울, 바람이 분다’ 등으로 자신만의 뚜렷한 작품 세계를 다져 온 노 작가는 이번에는 황혼 청춘들의 이야기를 그릴 예정이다. 고현정도 3년 만에 드라마에 컴백하며 노희경 사단으로 불리는 조인성과 이광수도 특별 출연한다. ‘미안하다, 사랑한다’ ‘고맙습니다’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 등 감수성 짙은 드라마를 집필해 온 이경희 작가는 오는 9월 KBS 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로 돌아온다. 소지섭, 비, 장혁, 송중기는 이 작가의 작품으로 줄줄이 스타덤에 올랐다는 공통점이 있다. 어린 시절 가슴 아픈 악연으로 헤어졌던 두 남녀가 안하무인 톱스타와 비굴하고 속물적인 다큐 피디로 재회해 그려 가는 사랑 이야기로 김우빈과 수지가 남녀 주인공을 맡았다. 한편 ‘별에서 온 그대’의 박지은 작가도 SBS와 올 하반기 컴백을 논의 중이다. 박 작가는 배우 전지현 소속사와의 계약을 눈앞에 두고 있어 전지현의 컴백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또한 ‘고개 숙인 남자’ ‘로비스트’ 등을 썼던 베테랑 주찬옥 작가는 드라마 ‘장미 전쟁’으로 복귀를 앞두고 있고 김남주가 여주인공으로 출연을 검토 중이다. 한 방송계 관계자는 “스타 작가들은 필력과 내공은 물론 대중이 원하는 코드를 정확히 알고 있기 때문에 배우들을 움직이는 힘을 갖고 있다”면서 “스타 작가들이 최근 시청률 한 자릿수 드라마가 속출하고 있는 침체된 안방극장을 살리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2015 대중문화계 결산

    2015 대중문화계 결산

    올 한 해 안방극장에 수많은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이 쏟아졌지만 치열한 경쟁 속에 희비가 엇갈렸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까다로운 시청자들의 입맛을 파고든 프로그램들은 분명히 있었다. 지상파와 케이블, 인터넷 등 매체 간의 장벽이 점차 허물어지는 가운데 콘텐츠 자체의 경쟁력이 더욱 중요해진 한 해였다. >>‘현실·공감형’ 드라마 올해 방송사들은 소재 고갈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다양한 시도의 드라마를 선보였다. 하지만 톱스타의 옷을 입은 캐릭터에만 의존한 경우 초라한 결과를 면치 못했다. 연초부터 MBC ‘킬미, 힐미’, SBS ‘하이드 지킬, 나’, tvN ‘하트 투 하트’ 등 다중인격장애를 소재로 한 드라마가 동시에 경쟁을 벌였지만 탄탄하지 못한 극 전개로 시청자의 공감을 얻는 데 실패했다. 남자 주인공 지성이 1인 7역을 소화한 ‘킬미, 힐미’만이 흥행에 성공했다. 대신 시청자들은 투박하고 거칠어도 현실을 반영하고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작품에 열광했다. SBS ‘펀치’는 남에게만 엄격하고 자신에게는 관대한 채 온갖 부정부패를 저지르는 사회 권력층에 통쾌한 한 방을 날렸다. 1% 상류층의 위선적인 속물 의식을 블랙코미디 형식으로 풍자한 SBS ‘풍문으로 들었소’와 왕진의사 용팔이를 통해 VIP 병동에서 병원에까지 만연한 갑을 문화를 꼬집은 SBS ‘용팔이’ 등 올해 한국 사회를 뜨겁게 달군 갑을 관계를 다룬 드라마가 사랑을 받았다. 하반기에는 시청자들의 감성을 자극한 공감형 드라마가 인기를 끌었다. MBC ‘그녀는 예뻤다’는 외모도 스펙도 내세울 것 없는 이 시대의 ‘평범녀’ 김혜진이 첫사랑을 찾는 이야기를 통해 외모 지상주의에 빠진 우리 사회를 돌아보게 만들었고 tvN ‘응답하라 1988’은 인간미가 살아 있던 1980년대의 향수와 가족애로 전 세대 연령층에게 공감대를 얻으며 케이블이라는 한계를 뛰어넘어 ‘국민 드라마’로 응답받고 있다. >>‘쿡방·신개념’ 예능 올 한 해 내내 ‘쿡방’은 예능을 넘어 한국 사회 전반을 강타했다. 특히 백종원을 필두로 앞치마를 두른 남성 셰프들은 음식에 대한 한국 사회의 고정관념을 바꾸며 각종 예능 프로그램을 섭렵했고 ‘셰프테이너’(셰프+엔터테이너) 전성시대를 열었다. ‘집밥 백선생’, ‘냉장고를 부탁해’ 등 일반적인 쿡방은 물론 배우 차승원이 뛰어난 요리 실력을 선보인 tvN ‘삼시세끼-어촌편’도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대중은 조금이라도 새로운 예능에 열광했다. 인터넷 방송과 TV와의 결합을 통해 네티즌과 쌍방향 소통한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은 새로운 시도로 눈길을 끌었다. MBC ‘일밤-복면가왕’ 역시 기존의 음악 예능에서 한발 나아가 가면을 쓰고 노래를 함으로써 어떠한 편견 없이 노래를 들려준다는 새로운 콘셉트가 시청자들에게 합격점을 받았다. tvN 나영석 PD가 강호동 등 과거 ‘1박2일’을 함께했던 멤버들과 뭉쳐 제작한 ‘신서유기’는 인기를 끌며 TV가 아닌 인터넷 콘텐츠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고 5000만건이 넘는 클릭 수를 기록했다. 반면 기존의 코드를 답습한 예능은 폐지되는 등 불명예를 겪기도 했다. 일요일 밤을 책임지며 ‘국민 예능’으로 불리던 KBS ‘개그콘서트’가 시청률 한 자릿수대로 떨어졌고 7년간 장수해 온 MBC ‘세바퀴’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씨줄날줄] 복면 시비/황수정 논설위원

    소설 ‘자기 앞의 생’으로 잘 알려진 에밀 아자르는 시공을 넘어 회자되는 프랑스의 거물 작가다. 한 사람이 중복 수상할 수 없는 프랑스 최고 권위의 공쿠르상을 두 번이나 받았다. ‘자기 앞의 생’으로 공쿠르상을 받기 전에 ‘하늘의 뿌리’라는 작품으로 그 상을 받았다. 그때의 필명은 로맹 가리. 본명인 로만 카체브 대신 여러 필명으로 작품을 내놓았다. 그가 필명을 바꾸는 이중의 삶을 선택했던 이유는 하나. 어떠한 편견도 없이 선명하게 ‘자기 자신’의 삶을 살기 위해서였다. 공쿠르상을 처음 받은 뒤 로맹 가리라는 유명세에 달라붙는 허구의 이미지들을 견딜 수 없었다. 펜에 ‘복면’을 씌웠던 그의 실험은 유효했다. 로맹 가리를 퇴물 취급하던 프랑스 문단은 에밀 아자르를 혜성 같은 천재 작가라고 극찬했다. 작가가 권총 자살로 생을 마감할 때까지 세상 사람들은 그 실험에 감쪽같이 속았다. ‘패완얼’(패션의 완성은 얼굴)이란 말이 인터넷을 달군 적이 있다. 누가 어떤 옷을 입더라도 마침표를 찍는 관건은 얼굴이라는, 외모 지상주의 결정체의 유행어다. 세계적 디자이너들은 요즘 이런 대중적 취향을 역공하는 무대를 자주 만드는 모양이다. 겐조, 웅가로, 랑방, 콤데가르송 등 패션 거장의 브랜드들이 ‘패완얼’의 편견을 깨보려 획기적 발상을 한다는 외신이 들린다. 톱스타를 쓰는 대신 모델에게 복면을 씌워 런웨이에 내보내는 방식이다. 오로지 작품에만 주목하게 하여 객관적인 성적표를 받아 보고 싶은 욕망은 예술가의 본령이다. 현대사회에서는 대중 환상의 거품을 십분 활용해야 헤게모니를 쥘 수 있다. 어느 분야에서건 통하는 공식이다. 그런 일반 논리를 애써 거슬러 보는 작업에 호기심이 쏠리는 것은 당연하다. 멀리 눈 돌릴 필요가 없다. 우리 곁에는 TV의 인기 가요 프로그램 ‘복면가왕’이 있다. 아이돌 그룹에서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던 얼굴, 외모가 많이 기우는(?) 예능인이 우승자로 복면을 벗는 순간은 모두에게 일종의 카타르시스다. 인기, 외모, 나이 같은 ‘반칙’ 없이 계급장을 뗀 ‘정의’에 박수를 보내는 드문 시간이기 때문이다. 그 카타르시스의 인기 프로그램이 난데없는 수난을 당하고 있다. 한창 논란을 빚고 있는 복면시위금지법이 엉뚱하게 불똥을 튀겼다. 인터넷은 “복면가왕도 폐지?” 운운하는 네티즌들의 비아냥과 설왕설래로 나날이 뜨겁다. 스파이더맨, 배트맨, 로보캅 같은 할리우드 가면 캐릭터들이 복면금지법에 쌍수 들고 반대한다는 우스개도 온라인 공간에서 넘쳐난다. 서울 도심 곳곳에서는 복면시위 금지를 풍자하는 그라피티가 선보이고 있다. ‘이유야 어찌 됐든’ 벗기려는 쪽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쓰려는 쪽. 유의미한 메타포 한 줄 없이 성토와 조롱으로 일관하는 시비가 시시각각 공허하게 울린다. 이야말로 피로사회다. 황수정 논설위원 sjh@seoul.co.kr
  • ‘조각 미남’은 가라… 이젠 ‘남친형’ 스타가 대세

    ‘조각 미남’은 가라… 이젠 ‘남친형’ 스타가 대세

    평범한 듯 친근한 매력의 ‘남친형’(남자친구형) 스타들이 각광받고 있다. 잘생긴 외모는 아니지만 남자친구처럼 부담 없고 편안한 스타일의 배우형이 대세로 떠오른 것. ‘남친형’ 스타의 선두 주자는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라미란네 둘째 아들 정환 역으로 출연 중인 류준열이다. 독립영화 출신으로 무명에 가까웠던 그는 방송 전까지 전혀 주목받는 배우가 아니었다. 하지만 무뚝뚝하고 까칠해 보이나 소꿉친구 덕선을 향한 순애보적 사랑을 보이는 장면이 전파를 타면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제작진은 흔들리는 버스에서 덕선을 보호하는 장면에서 그의 팔의 힘줄을 클로즈업하는 등 남성적인 매력을 부각시켰다. ‘못매남’(못생겨도 매력 있는 남자)으로 불리지만 팬들은 “잘생김을 연기하는 배우”라고 응답하고 있다. 최근 종영한 MBC 드라마 ‘그녀는 예뻤다’의 박서준도 친근한 매력의 남친형 스타다. 진한 쌍꺼풀에 조각형 꽃미남과는 아니지만 친근하고 다정다감한 이미지로 단번에 스타덤에 올랐다. 최근 인터뷰에서 그는 “데뷔 초에는 촌스럽고 밋밋한 외모 때문에 캐스팅 문턱에서 번번이 좌절됐지만 오히려 다양한 색깔의 연기가 가능했다”고 말했다. 배우 주원도 부담 없고 친근한 남친형 스타 중 한 명이다. 소속사 측은 “신비주의보다는 다작을 통해 시청자들의 눈에 익으면서 친근한 배우라는 이미지가 흥행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남친형 스타들이 각광받는 것은 최근 드라마의 트렌드와도 무관하지 않다. 요즘 드라마는 재벌 2세나 ‘실장님’과의 현실 불가능한 러브 스토리보다는 늘 곁에 있는 ‘남사친’(남자 사람 친구)과의 러브 스토리가 주를 이루고 있다. 유년 시절 첫사랑과의 재회를 그린 ‘그녀는 예뻤다’를 시작으로 현재 방영 중인 tvN ‘풍선껌’도 어릴 때부터 친한 친구로 서로의 곁을 지켰던 행아(정려원)와 리환(이동욱)의 사랑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지난 8월에 종영한 SBS 주말 드라마 ‘너를 사랑한 시간’도 오랜 시간 우정을 이어온 두 남녀가 서른이 되는 성장통을 함께 겪으며 연인으로 발전하는 스토리를 그렸다. 소꿉친구들과의 우정과 사랑을 그린 ‘응답하라’ 시리즈는 정우, 유연석 등 대표적인 남친형 스타들을 배출했다. 드라마 홍보사 더 틱톡의 조신영 대표는 “드라마 속 ‘남사친’의 역할은 박력 있고 카리스마 있는 기존의 주인공형과는 거리가 있지만 복잡한 세상 속에서 현실적으로 위안을 받을 수 있고 정서적인 면을 충족시킨다”면서 “남친형 배우들은 주로 순애보적 캐릭터인 데다 연기력이 뛰어나 볼수록 매력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중독성이 더 강한 편”이라고 말했다. 신비주의를 내세우는 은둔형 스타들보다 드라마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친근한 스타들을 통해 삶의 활력소를 얻으려는 대중의 취향 변화를 반영한 현상이기도 하다. 대중이 스타를 소비하는 방식이 변하면서 매니지먼트의 방향도 변화하고 있다. 류준열의 소속사인 씨제스엔터테인먼트의 양현옥 홍보실장은 “요즘은 내 머리 위에 떠 있는 별이 아니라 내가 손잡을 수 있고 늘 곁에서 볼 수 있는 친근한 존재로서의 스타를 원하고 있다”면서 “홍보 방향도 신비주의를 통해 톱스타로 자리매김하자는 목표보다 프로모션을 통해 노출을 많이 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도 남자친구처럼 일상적인 매력으로 친근함을 높이는 방식으로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남친형 스타들의 역습은 최근 개성파 연기자들이 각광받는 풍토와도 관련이 있지만 경계해야 할 지점도 있다. 연기파 배우들이 소속된 연예기획사 대표는 “남친형 스타들은 평범한 듯해도 마치 도화지처럼 캐릭터를 빠르게 흡수하는 장점이 있지만 그만큼 캐릭터 의존도가 크기 때문에 한계를 극복하도록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주인공 못잖은 카메오… 더 풍성해진 안방극장

    주인공 못잖은 카메오… 더 풍성해진 안방극장

    요즘 안방극장은 카메오 풍년이다. 배우는 물론 개그맨에서 가수, 운동선수까지 직업군도 다양하다. 이들은 의외의 장면에서 카메오로 등장해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하는가 하면 ‘신스틸러’ 못지않은 강렬한 인상을 주기도 한다. ●출연 직업군도 다양… 활력소 역할 톡톡히 최근 가장 화제를 모은 카메오는 단연 MBC 주말 드라마 ‘내 딸, 금사월’에 출연한 개그맨 유재석이다. MBC ‘무한도전’의 자선 경매쇼 ‘무도 드림’ 특집에서 ‘내 딸 금사월’ 제작팀에 최고가인 2000만원에 낙찰된 유재석은 지난 22일 방영분에서 헤더 신(전인화)의 수행 비서와 천재 화가 역으로 출연해 자체 최고 시청률을 이끌어 냈다. 진지하고 심각한 드라마의 긴장을 이완시켰다는 평가다. 한 40대 여성 시청자는 “헤더 신의 정체가 의심받는 일촉즉발의 상황이지만 유재석이 휠체어를 밀고 들어오는 장면부터 웃음이 터졌다”면서 “유재석이 화가로 변신해 대걸레로 그림을 그리는 장면도 더 집중해서 보게 됐다”고 말했다. 유재석은 29일 톱스타 역할로 한 번 더 드라마에 출연한다. ‘코리안 특급’ 야구선수 박찬호도 MBC 수목 드라마 ‘달콤살벌 패밀리’에 카메오로 출연한다. 그는 극중 딸을 둔 학부모 역할로 학원 수업을 마치고 나오는 딸을 기다리며 윤태수(정준호)를 비롯한 다른 학부모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에서 등장한다. 배우 정준호와의 친분으로 작품에 출연한 그는 충남 공주 출신답게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를 자연스럽게 펼쳤다는 후문이다. SBS 수목 드라마 ‘마을-아치아라의 비밀’에는 아이돌 그룹 비투비의 멤버들이 깜짝 출연했다. 이들은 경찰서 순경 박우재 역으로 출연 중인 비투비 멤버 육성재를 응원하러 촬영장을 방문했다가 카메오로 즉석 캐스팅됐다. 실제 인물의 특성을 살려 현실감을 높이는 경우도 있다. MC 김제동은 최근 종영한 MBC 드라마 ‘그녀는 예뻤다’에서 모스트지 창간 20주년 기념식의 사회자로 등장해 비상 상황에 대처하는 모습을 연기했다. 레스토랑을 운영 중인 홍석천은 E채널 드라마 ‘라이더스:내일을 잡아라’에서 남자 손님에게는 친절하지만 아르바이트생인 윤소담(이청아)을 다그치는 카페 사장 역할을 실감나게 소화했다. ●예능작가 출신 작가 많아지면서 강화 드라마에 카메오 출연이 많아진 것은 예능 작가 출신 드라마 작가가 많아지면서 회당 에피소드가 강화됐기 때문이다. ‘별에서 온 그대’ 등 스타 작가 박지은씨가 대표적으로 올해 그가 집필한 KBS 드라마 ‘프로듀사’에는 매회 화려한 카메오 군단이 화제를 모았다.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이우정 작가도 경주 수학 여행 에피소드에서 ‘김수로왕매점’의 사장으로 배우 김수로를 등장시키는 등 재치 있는 카메오 활용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연예인 입장에서도 카메오 출연은 ‘손해 보는’ 장사는 아니다.카메오 출연의 기회를 살려 연기자를 겸업하기도 하고 연기자 진출의 시험대로 삼는 아이돌 가수들도 있다. 하지만 카메오가 남발될 경우 부작용도 적지 않다. 연예계의 한 관계자는 “극의 몰입도를 방해하고 제작진의 세 과시에 불과할 수 있기 때문에 카메오의 남발은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배수지 “순수하고 당찬 채선 매력에 푹… 저도 함께 성장”

    배수지 “순수하고 당찬 채선 매력에 푹… 저도 함께 성장”

    “알아요. 제가 천한 기집이라 안 된다는 것을…(중략) 기집 주제에 입에 풀칠만 하고 살 수 있으면 품을 팔든 몸뚱이를 팔든 뭐라도 가리지 않고 헤야 것지만 근디 소리가 하고 싶은 걸, 너무 하고 싶은 걸 지보고 어쩌라고요. (중략) 들려주고 싶었습니다. 사람들한테. (돌아가신) 엄마한테 한 번만 들려주고 싶습니다.” 25일 개봉하는 영화 ‘도리화가’에 등장하는 짧은 장면. 남장을 한 채 단오연 소리판에 오르려는 자신을 막아선 신재효를 향해 진채선이 울먹인다. 배우의 고집이 없었더라면 영화 팬들은 이 장면을 보지 못했을 듯. 이종필 감독이 당초 시나리오에서 빼버린 대목이다. 너무 설명적이기도 하고, 간절함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으면 있으나 마나한 장면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배우의 생각은 조금 달랐다. 캐릭터에 진정성을 부여하는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했다. 꼭 넣어달라고 읍소했다. “몇 번 해보고 안 되면 짧게 줄여 가도 괜찮으니 편하게 하라고 하시더라구요. 전 정말 할 수 있는데…. 오기가 생겼어요. 한 번에 집중해서 터뜨리지 않으면 두 번째 테이크는 가지 않을 것 같았죠. 첫 테이크에서 가능성을 조금이나마 보여 드렸는지 원하는 대로 해보자고 감독님이 그러셨죠. 개인적으론 그 장면이 제일 좋아요.” 이번이 두 번째 영화 출연작인 스물한 살의 이 배우. 어찌 보면 당돌하고, 또 어찌 보면 당차다. 그 간극에 배우로서 연기에 대한 욕심, 근성이 짙게 드리운다. 아이돌 걸그룹 멤버 수지에서 배우 배수지로 돌아온 그녀다. 연기 데뷔작인 드라마 ‘드림하이’(2011)에서의 연기력 논란을 영화 ‘건축학개론’(2012)을 통해 불과 1년 만에 날려버리고 국민 첫사랑으로 떠올랐던 힘은 바로 여기에서 나온 것이 아닐까. ‘도리화가’는 판소리 여섯 마당을 정리한 신재효(1812~1884)와 그가 세운 판소리학당 동리정사에서 소리를 배워 첫 여류 명창이 된 진채선(1842~?)에 대한 이야기다. 여성이 소리하는 것을 금기로 삼던 시대가 배경이라 작품에 극적인 맛을 보탠다. 영화 제목은 신재효가 제자에 대한 그리움을 담아서 지은 짧은 판소리(단가)에서 따왔다. 배수지는 스승에 대한 다양하고 미묘한 감정을 자연스럽게 보여주며 한층 단단해진 연기력을 뽐낸다. 그래도 이전 작품보다 감정선이 더 역동적이고, 이끌고 나가야 하는 장면도 있어 아무래도 부담감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고 한다. 게다가 판소리까지! 하지만 시나리오를 보는 순간 하지 않으면 평생 후회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채선이의 당차고 순수한 모습에 매력을 느꼈어요. 제가 연습생 때 느꼈던 그런 감정들이 떠올라 가슴이 울컥하기도 했죠. 채선이와 함께 저도 성장한 것 같아 정말 좋아요.” 1년가량 박애리 명창에게 판소리를 배우는 과정도 쉽지 않았지만 지난 겨울 초입에 이뤄진 촬영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살수차가 내뿜는 폭우를 10시간가량 흠뻑 맞기도 했고, 심청가를 부르다 물에 빠지는 장면도 촬영을 거듭해야 했다. 흠씬 앓기까지 했지만 촬영이 끝나면 방긋 웃는 모습이라 악바리라는 이야기도 들었다. 감독이 미안한 나머지 물속에 들어와 연기 지도를 할 때도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배수지는 힘든 줄도 몰랐다고 말한다. “순간적으로 힘든 것을 이겨내지 못해 후회했던 적이 있기 때문에 다시 후회하지 않으려고 촬영을 할 때면 정말 집중하려고 최선을 다했죠. 그래서인지 힘들다고 느낀 순간은 없었던 것 같아요.” ‘도리화가’의 우아한 한복 맵시에서도, 꾀죄죄한 부엌데기 차림에서도 매력이 샘솟는 배수지. 미국 할리우드의 대세 여배우 제니퍼 로렌스를 좋아한다는 그의 다음 연기가 궁금해진다. 내년에는 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에 출연할 예정이다. 톱스타와 사랑에 빠지는 속물적인 다큐멘터리 PD 역할을 맡았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이은주 기자의 왜 떴을까?] ‘흔녀’들의 공감대 저격한 ‘그녀는 예뻤다’ 신드롬

    [이은주 기자의 왜 떴을까?] ‘흔녀’들의 공감대 저격한 ‘그녀는 예뻤다’ 신드롬

    시작은 초라했다. 첫 방송 시청률은 고작 4.8%. 경쟁작 ‘용팔이’의 거센 돌풍에 배우와 제작진은 더 똘똘 뭉쳤다. 시청률은 조금씩 오르기 시작했고 지난달 29일에는 자체 최고인 18%까지 나왔다. 드라마 같은 MBC 수목 미니시리즈 ‘그녀는 예뻤다’ 이야기다. 기획 기간만 2년. 드라마는 톱스타나 유명 작가의 작품도 아니고 첫사랑 이야기가 밋밋하다는 편견도 있었지만 현재 신드롬적인 인기를 누리는 중이다. 잡지사 ‘더 모스트’ 편집장 김라라(황석정)가 외치는 ‘모스트스럽게!’는 각종 광고의 단골 문구가 됐고 극 중 신혁(최시원)의 “~한 경향이 없지 않아 있는데…”라는 말도 유행어가 됐다. 가을 야구마저 막을 수 없었던 ‘그녀는 예뻤다’ 열풍. 무엇이 이처럼 수많은 ‘그예 앓이’족을 양산하게 된 것일까. 뭐니 뭐니 해도 일등공신은 여주인공인 김혜진(황정음)의 캐릭터다. 김혜진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여성, 요새 유행하는 말로 일명 ‘흔녀’다. 이름도 주변에 하나쯤은 있을 법한 ‘혜진’이다. 극 중 혜진은 외모에도 자신 없고 내세울 만한 스펙도 없는 여성이다. 한때 잘나갔지만 초라해진 자신의 모습에 위축된 혜진은 첫사랑 지성준(박서준)과의 만남에 예쁘고 몸매 좋은 친구 민하리(고준희)를 대신 내보낸다. 드라마는 이 같은 ‘흔녀’들의 주변인 심리를 정확히 건드렸다. 한때 주인공을 꿈꿨지만 점차 주변으로 밀려나는 현대인들의 심리를 대변한다. 르누아르의 그림 ‘시골의 무도회’에서 춤추는 남녀 주인공을 바라보는 ‘빼꼼이 누나’에 혜진의 심리를 대입시킨 것도, 혜진이 ‘더 모스트’지 20주년 행사에 주인공이 아닌 조연들의 이야기를 콘셉트 아이디어로 낸 것도 이러한 정서를 반영한다. 어찌 보면 걸그룹 출신으로 데뷔 초 ‘발연기’ 논란에 시달렸던 황정음이 이런 주변인 심리를 잘 이해했을 수도 있다. ●평범하고 편안한 주인공에 빠르게 감정이입 드라마 평론가인 윤석진 충남대 국문과 교수는 “어떻게든 외모와 스펙의 경쟁력을 갖춰야 선택받고 인정받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평범하지만 편안한 여주인공 김혜진에게 대중이 빠르게 감정이입을 했다”며 “혜진은 경쟁 속에서 우리가 잃어버린 우정과 배려심 등 인간관계의 회복을 보여 주고 있는데 그런 그의 내면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봐주는 로맨스가 공감대를 형성한 것”이라고 말했다. ●외계인·다중인격까지 비현실적 로맨스 지겨워 사실 이런 유형의 여주인공은 한국 로맨틱 코미디의 단골 소재였다. ‘명랑소녀 성공기’에서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를 구사하던 차양순(장나라), ‘내 이름은 김삼순’의 못생기고 뚱뚱한 노처녀 파티시에 김삼순(김선아), ‘최고의 사랑’에서 전 국민의 욕을 먹던 생계형 가수 구애정(공효진) 등을 필두로 많은 여성 캐릭터가 변주됐다. 안면 홍조에 악성 곱슬머리인 황정음도 계보를 잇는 인물이다. 하지만 기존의 캔디들과는 다소 차이점이 있다. 대중문화 평론가 김선영씨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자존심 세고 명랑 이데올로기를 지켰던 캔디와 달리 혜진은 자신감이 부족하고 찌질한 면도 있지만 현대인들이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을 솔직하게 드러냈기 때문에 더 인기를 끌었다”고 말했다. 현실 공감형 로맨스라는 점도 인기 요인이다. 최근 소재의 한계에 부닥친 로맨틱 코미디는 남자 주인공 역으로 재벌 2세를 넘어 외계인, 흡혈귀, 다중인격자까지 등장했다. 김선영 평론가는 “나와 동떨어진 이야기가 아니라 내면의 상처를 이해해 주는 첫사랑 친구와의 로맨스라는 점에서 충분한 개연성을 확보했고 박서준의 안정감 있는 연기도 현실적인 공감대를 높였다”고 밝혔다. ●코믹한 대사들, 애드리브 아닌 꼼꼼한 대본 이 드라마는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을 썼던 조성희 작가의 지상파 미니시리즈 데뷔작이다. 드라마의 한 관계자는 “대부분의 코믹한 대사가 애드리브가 아니라 대본에 다 적혀 있을 정도로 꼼꼼하다”면서 “10부까지의 대본이 사전에 나왔기 때문에 처음부터 배우들의 노선이 확실했다”고 말했다. 4명의 주·조연은 운 좋게도 제작사가 1순위로 꼽았던 배우들이다. 제작사인 본팩토리의 문석환 대표는 “황정음과 박서준은 ‘킬미, 힐미’ 때 남매로 출연해 우려도 있었지만 본인들의 자신감이 워낙 강했고, 최시원도 밉지 않은 장난기와 밝고 경쾌한 면 때문에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면서 “로맨틱 코미디는 소재의 한계성 때문에 성공하기 쉽지 않지만 일단 공감대가 형성되면 영향력이 매우 크다”고 밝혔다. 이 작품은 국내 인기에 힘입어 현재 중국 지상파방송 방영을 논의 중이다. 3회를 남긴 ‘그녀는 예뻤다’가 ‘별에서 온 그대’의 열풍을 잇는 차세대 한류 드라마로 등극할지 지켜볼 일이다. erin@seoul.co.kr
  • [문화 플러스]

    문화창조아카데미 내일부터 입학설명회 한국콘텐츠진흥원이 2년 6학기제로 운영하는 ‘문화창조아카데미’가 입학 설명회 등을 가지며 첫걸음을 뗀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3일 포항공과대를 시작으로 4일 한국예술종합학교, 5일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 등에서 순회 설명회를 연다. 문화·예술·기술·인문 등 다양한 학문적 지식을 아우르는 프로젝트 중심의 융합 교육과정이 특징인 문화창조아카데미는 1년차에는 융·복합을 위한 기초 역량과 단기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2년차에는 크리에이터(학생)와 교수가 협업해 프로젝트를 발전시키고 사업화가 가능한 성과물을 만들어 내는 것을 목표로 하는 교육, 기획, 연구·개발(R&D), 제작, 사업화가 일체화된 혁신적 교육모델을 지향한다. 관련 내용은 한국콘텐츠진흥원 홈페이지(http://www.kocca.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제1회 오사카 한국 영화제 13일 개막 제1회 오사카 한국 영화제가 오는 13일부터 사흘간 일본 오사카시 놀리지시어터에서 열린다. 오사카한국문화원이 주최한다. ‘극비수사’, ‘우아한 거짓말’, ‘아빠를 빌려 드립니다’, ‘우리는 형제입니다’, ‘화장’, ‘톱스타’가 영화제를 통해 일본에 선보인다. ‘극비수사’ 주연 김윤석과 ‘톱스타’ 감독 박중훈이 각각 13일과 14일에 관객과의 대화를 갖는다.
  • ★ 볼일 많아진 케이블 드라마

    ★ 볼일 많아진 케이블 드라마

    예능에 이어 드라마의 무게 중심이 지상파에서 케이블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지상파가 안정적인 연속극 시청률에 안주하는 사이 참신하고 트렌디한 케이블 드라마는 20·49(20세에서 49세) 시청층을 파고들었다. 그 결과 톱스타들과 스타 작가들까지 케이블로 대거 이동하면서 지상파 안방극장의 아성이 흔들리고 있는 것. 2006년 OCN에서 최초의 케이블 드라마 ‘썸데이’를 방송한 지 10년 만에 지상파와 케이블 드라마 사이의 경계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 ●트렌디한 드라마로 20·49시청층 파고들어 초기 케이블 드라마는 신인 발굴의 장이었다. tvN ‘응답하라 1997’로 데뷔해 지금은 지상파 미니시리즈를 종횡무진하고 있는 정은지와 서인국이 대표적이다. 이후에는 인기가 한풀 꺾인 스타들의 재기의 발판이었다. 이들에겐 일종의 ‘패자부활전’이었던 셈이다. 배우 이진욱이 대표적인 케이스다. KBS ‘스파이 명월’ 등에 출연했으나 크게 빛을 보지 못하던 그는 tvN ‘로맨스가 필요해’와 ‘나인: 아홉 번의 시간여행’의 주연을 맡으며 남자 배우로서 입지를 확고히 다졌다. 최근에는 톱스타들의 케이블 직행이 늘고 있다. 배우 김혜수는 2년 만의 안방극장 복귀작으로 내년 1월 방영되는 tvN 드라마 ‘시그널’을 골랐다. ‘유령’의 김은희 작가와 ‘미생’의 김원석 PD가 만드는 드라마로 영화배우 이제훈과 조진웅도 주연으로 출연한다. 고현정은 노희경 작가의 신작인 ‘디어 마이 프렌즈’(가제)에 김혜자, 고두심, 조인성 등과 함께 출연한다. ‘황혼 청춘’들의 이야기이지만 고현정의 시각으로 드라마가 전개되기 때문에 비중이 상당히 높은 편이다. 한류스타 박해진도 tvN ‘치즈 인 더 트랩’에 출연한다. 이들의 인식 변화에 큰 영향을 끼친 것은 지난해 방영된 ‘미생’이다. 기존 드라마의 소모적인 촬영 방식 대신 영화적 기법을 적용한 것이 배우들 사이에 입소문이 퍼지면서 케이블행이 잦아진 것. 한 케이블 드라마 PD는 “지상파 드라마는 배우들을 카메라 프레임에 맞추지만 케이블에서는 마치 연극처럼 배우들이 자유롭게 연기하도록 하는 영화 촬영 기법이 입소문이 났고 이에 관심을 보이는 연기파 배우들이 늘었다”고 말했다. ●출연료도 지상파 버금가는 수준으로 올라 여배우들의 경우 영화에서 할 만한 작품이 줄어들고, 지상파에서는 할 수 있는 역할이 제한되면서 케이블에서 활로를 찾고 있다. tvN ‘두번째 스무살’의 최지우나 JTBC ‘사랑하는 은동아’의 김사랑, tvN ‘풍선껌’의 정려원 등이 대표적이다. 한 연예기획사 홍보팀장은 “지상파에서는 30대가 넘으면 누구 엄마 아니면 불륜 드라마밖에 없지만 케이블에서는 소재의 폭이 넓기 때문에 출연할 만한 작품이 많다”면서 “출연료도 지상파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올랐다”고 귀띔했다. 실제로 최지우는 ‘두번째 스무살’에서 회당 5000만원, ‘오 나의 귀신님’의 박보영도 회당 3000만원선의 출연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소재에 도전하고자 하는 배우들이 먼저 출연 의사를 밝히는 운 좋은 케이스도 있다. 유승호의 전역 이후 첫 드라마 복귀작인 MBC 에브리원의 8부작 드라마 ‘상상고양이’가 대표적인 경우. ‘상상고양이’는 고양이와 인간의 동거를 그린 드라마로 실제로 네 마리의 고양이를 키우고 있는 유승호가 적극적인 출연 의사를 밝혔다. MBC 에브리원 관계자는 “담당 PD도 전혀 친분이 있지 않은 상태였지만 유승호가 고양이를 통해 얻는 위로를 많은 이들과 공감하고 싶다고 했다”고 밝혔다. 스타 작가들은 시청률에 대한 압박에서 벗어나 충실하게 작품을 쓰고 싶다는 이유 때문에 케이블로 몰리고 있다. 노희경 작가가 소속된 리퍼블릭 에이전시의 최원우 대표는 “기존에는 작가가 외주제작사와 제작비에 대한 공동 책임을 져야 했기 때문에 PPL 등에 신경을 써야 했지만 케이블에서는 그런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상파에서는 위기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한 지상파 드라마 관계자는 “조직 내부의 결정 구조가 복잡해 점점 트렌드에 민감하게 대응하는 드라마를 만들기 어려워지고 있다”면서 “일주일에 네 번 하는 미니시리즈를 두 번으로 줄여야 한다는 ‘미니시리즈 무용론’까지 조심스럽게 흘러 나오고 있다”고 털어놨다. ●시청률·PPL 부담 적어 스타 작가들도 이동 20·49 시청자를 집중 겨냥한 케이블 드라마가 화제를 모으면서 광고주들도 케이블로 이동하는 모양새다. 투자가 늘면서 배우들과 작가가 모이는 선순환 구조가 이뤄지고 있는 것. tvN 콘텐츠편성전략팀 신종수 팀장은 “20·49 타깃에 집중한 젊고 참신하고 차별화된 콘텐츠가 톱스타들의 이미지와 화제성을 높이는 데 도움을 주고 이를 통해 CF 모델로 기용되는 사례까지 늘면서 톱스타들의 출연이 잦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오늘도 달린다…내 인생의 특종을 찾아

    오늘도 달린다…내 인생의 특종을 찾아

     무엇이든 그릴 수 있는 하얀 캔버스이기는 한데 왠지 모르게 미소가 절로 나오는 그림을 그려야 할 것 같은 느낌이다. 배우 조정석(35)이 그렇다. 오는 22일 개봉하는 ‘특종-량첸 살인기’에서 또 하나 몸에 맞는 옷을 걸쳤다. 말쑥한 슈트가 아니라 후줄근한 점퍼이지만 방송국 사회부 기자 허무혁이다. 나락에서 허우적대다 얻어걸린 특종이 실은 오보였다는 것을 알고 사태를 수습해 보려 하지만 발버둥칠수록 대한민국을 뒤흔드는 대소동의 중심에 서게 되는 캐릭터다. 깔끔한 외모에 어울리지 않게 개구진 표정으로 눈을 번뜩이는 조정석이 허무혁 역에 생동감을 불어넣는다. 상황은 심각하게 돌아가는데 웃음이 난다. 조정석이기에 가능했다. ‘연애의 온도’(2013)에서 범상치 않은 만듦새를 보여줬던 노덕 감독의 두 번째 작품 ‘특종’은 블랙코미디에서 스릴러로, 다시 블랙코미디로 변화무쌍하게 움직인다. 자칫 물과 기름처럼 겉돌 수 있는 작품을 단단하게 이어 주는 역할도 오롯이 조정석의 몫이다.  뮤지컬 무대에서 10년 가까이 커리어를 쌓으며 톱스타가 됐지만 영화는 2012년 ‘건축학개론’이 데뷔작이다. 이 작품에서 납뜩이 역할로 영화 팬들의 뇌리에 강하게 박힌 뒤 단역, 조연은 건너뛰고 내리 주연작이 이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특종’은 의미가 남다르다. 이야기의 흐름을 북치고 장구치며 홀로 이끌어 나가는 ‘원톱’ 주연을 처음으로 꿰찼기 때문이다. 음악으로 말하자면 원맨 밴드다. 원톱 주연은 흥행에 대한 부담감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노심초사.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련만 자신이 부각된 포스터 하나도 “정말 어마어마하게 감동적”이었다는 말로 속마음을 에둘러 드러내는 조정석. 흥행에 대한 기대치를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더니 크게 숨을 내쉬며 수줍게 눈을 빛낸다. “500만요.” 허무혁은 기자라는 직업을 떠나 억척스러운 생활인 캐릭터다. 겉으로 보면 곱게 컸을 것 같은 조정석에게도 그런 경험이 있을까. 클래식 기타를 전공하고 싶어 3수를 하던 시절 얘기를 털어놓으며 살짝 눈빛이 흔들린다. “숙식을 제공하는 막노동을 하며 지내기도 했어요. 안 해 본 아르바이트가 없을 정도였죠.” 자객으로 나온 ‘역린’(2014) 정도를 제외하곤 적어도 스크린에서 조정석이 연기한 캐릭터들은 코믹 이미지가 강하다. 납뜩이로부터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뮤지컬 ‘그리스’에서 로저 역할을 했을 때는 로저 하면 조정석, 조정석 하면 로저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헤드윅’ 때는 피부가 뽀얗다고 뽀드윅으로, ‘스프링 어웨이크닝’ 때는 모리츠로 생각해 주시더라구요. 필모그래피를 꾸준히 쌓다 보면 납뜩이보다 저를 더 잘 설명해 줄 수 있는 캐릭터를 만나지 않을까요? 요즘엔 얼마 전 종영한 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 덕택에 ‘강솁’(강셰프)으로 불리던데요.” 캐릭터를 빚어내는 매개체가 ‘인간 조정석’이기 때문에 그간 해 왔던 연기에 공통된 부분이 분명히 있지 않겠냐고 부연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납뜩이가 실제 자신의 모습과 맞닿아 있는 부분이 많다고 덧붙인다. ‘특종’에는 허무혁이 회사에서 잘렸다가 특종-나중에 오보라는 게 드러나는-을 물고 와 복직되는 장면이 나온다. 웃음기가 살짝 실리는 허무혁의 얼굴에서 좋아 죽겠다는 속마음이 드러난다. 조정석이 “저건 딱 나네”라고 느꼈던 부분이란다. 기분이 안 좋으면 입으론 좋다고 말해도 얼굴에서 다 태가 나는 게 바로 자신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서 반전 멘트. “그런데 비워내야 한다고 생각해요. 선배님들이 그러세요, 연기는 비우는 거라고. 연기를 할 때 제 안에 꽉 차 있는 인간 조정석을 걷어내고 캐릭터를 온전히 덮어씌우려고 노력하죠.” ‘건축학개론’ 이후 방송 드라마와 영화에서 종횡무진 달리고 있다. 고향과도 같은 뮤지컬 무대에도 꾸준히 오르지만 연기에 대한 갈증은 여전하다. 자신에게 맞는 장르와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냐고 물었더니 알아 가는 과정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어느 장르가 더 맞는지 이야기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작품을 하지 못했죠. 찾아 가는 과정인 것 같아요. 해 보고 싶은 역할요? 조정석이 악역을 하면 어떨지 궁금하다는 분들도 있어요. 저는 모든 장르, 모든 캐릭터를 다 해 보고 싶어요. 죽을 때까지.”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오늘도 달린다 내 인생의 특종을 찾아

    오늘도 달린다 내 인생의 특종을 찾아

     무엇이든 그릴 수 있는 하얀 캔버스이기는 한데 왠지 모르게 미소가 절로 나오는 그림을 그려야 할 것 같은 느낌이다. 배우 조정석(35)이 그렇다. 오는 22일 개봉하는 ‘특종-량첸 살인기’에서 또 하나 몸에 맞는 옷을 걸쳤다. 말쑥한 슈트가 아니라 후줄근한 점퍼이지만 방송국 사회부 기자 허무혁이다. 나락에서 허우적대다 얻어걸린 특종이 실은 오보였다는 것을 알고 사태를 수습해 보려 하지만 발버둥칠수록 대한민국을 뒤흔드는 대소동의 중심에 서게 되는 캐릭터다. 깔끔한 외모에 어울리지 않게 개구진 표정으로 눈을 번뜩이는 조정석이 허무혁 역에 생동감을 불어넣는다. 상황은 심각하게 돌아가는데 웃음이 난다. 조정석이기에 가능했다. ‘연애의 온도’(2013)에서 범상치 않은 만듦새를 보여줬던 노덕 감독의 두 번째 작품 ‘특종’은 블랙코미디에서 스릴러로, 다시 블랙코미디로 변화무쌍하게 움직인다. 자칫 물과 기름처럼 겉돌 수 있는 작품을 단단하게 이어 주는 역할도 오롯이 조정석의 몫이다.  뮤지컬 무대에서 10년 가까이 커리어를 쌓으며 톱스타가 됐지만 영화는 2012년 ‘건축학개론’이 데뷔작이다. 이 작품에서 납뜩이 역할로 영화 팬들의 뇌리에 강하게 박힌 뒤 단역, 조연은 건너뛰고 내리 주연작이 이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특종’은 의미가 남다르다. 이야기의 흐름을 북치고 장구치며 홀로 이끌어 나가는 ‘원톱’ 주연을 처음으로 꿰찼기 때문이다. 음악으로 말하자면 원맨 밴드다. 원톱 주연은 흥행에 대한 부담감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노심초사.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련만 자신이 부각된 포스터 하나도 “정말 어마어마하게 감동적”이었다는 말로 속마음을 에둘러 드러내는 조정석. 흥행에 대한 기대치를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더니 크게 숨을 내쉬며 수줍게 눈을 빛낸다. “500만요.” 허무혁은 기자라는 직업을 떠나 억척스러운 생활인 캐릭터다. 겉으로 보면 곱게 컸을 것 같은 조정석에게도 그런 경험이 있을까. 클래식 기타를 전공하고 싶어 3수를 하던 시절 얘기를 털어놓으며 살짝 눈빛이 흔들린다. “숙식을 제공하는 막노동을 하며 지내기도 했어요. 안 해 본 아르바이트가 없을 정도였죠.” 자객으로 나온 ‘역린’(2014) 정도를 제외하곤 적어도 스크린에서 조정석이 연기한 캐릭터들은 코믹 이미지가 강하다. 납뜩이로부터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뮤지컬 ‘그리스’에서 로저 역할을 했을 때는 로저 하면 조정석, 조정석 하면 로저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헤드윅’ 때는 피부가 뽀얗다고 뽀드윅으로, ‘스프링 어웨이크닝’ 때는 모리츠로 생각해 주시더라구요. 필모그래피를 꾸준히 쌓다 보면 납뜩이보다 저를 더 잘 설명해 줄 수 있는 캐릭터를 만나지 않을까요? 요즘엔 얼마 전 종영한 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 덕택에 ‘강솁’(강셰프)으로 불리던데요.” 캐릭터를 빚어내는 매개체가 ‘인간 조정석’이기 때문에 그간 해 왔던 연기에 공통된 부분이 분명히 있지 않겠냐고 부연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납뜩이가 실제 자신의 모습과 맞닿아 있는 부분이 많다고 덧붙인다. ‘특종’에는 허무혁이 회사에서 잘렸다가 특종-나중에 오보라는 게 드러나는-을 물고 와 복직되는 장면이 나온다. 웃음기가 살짝 실리는 허무혁의 얼굴에서 좋아 죽겠다는 속마음이 드러난다. 조정석이 “저건 딱 나네”라고 느꼈던 부분이란다. 기분이 안 좋으면 입으론 좋다고 말해도 얼굴에서 다 태가 나는 게 바로 자신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서 반전 멘트. “그런데 비워내야 한다고 생각해요. 선배님들이 그러세요, 연기는 비우는 거라고. 연기를 할 때 제 안에 꽉 차 있는 인간 조정석을 걷어내고 캐릭터를 온전히 덮어씌우려고 노력하죠.” ‘건축학개론’ 이후 방송 드라마와 영화에서 종횡무진 달리고 있다. 고향과도 같은 뮤지컬 무대에도 꾸준히 오르지만 연기에 대한 갈증은 여전하다. 자신에게 맞는 장르와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냐고 물었더니 알아 가는 과정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어느 장르가 더 맞는지 이야기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작품을 하지 못했죠. 찾아 가는 과정인 것 같아요. 해 보고 싶은 역할요? 조정석이 악역을 하면 어떨지 궁금하다는 분들도 있어요. 저는 모든 장르, 모든 캐릭터를 다 해 보고 싶어요. 죽을 때까지.”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안방극장, 新龍이 나르샤

    안방극장, 新龍이 나르샤

    20대 배우 기근에 시달리던 안방극장에 모처럼 활기가 돌고 있다. 드라마에서 키워 놓은 스타들은 영화로 빠져나가고 톱스타들은 좀처럼 모시기 어려운 실정에서 방송사들은 쓸 만한 신인을 발굴하기 위해 안간힘을 써 왔다. 그 결과 요즘 TV 드라마에선 ‘될성부른’ 20대 스타들의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 최근 수목 드라마는 20대 스타들이 책임지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청률 20%를 넘긴 SBS ‘용팔이’는 8할이 주원(28)의 힘이었다. 50%의 경이적인 시청률을 기록한 KBS ‘제빵왕 김탁구’에서 서브 남자 주연 구마준 역으로 출연했을 때만 해도 주인공 김탁구(윤시윤)에 비해 스포트라이트를 덜 받았던 주원은 이후 착실한 작품 활동으로 빛을 본 케이스다. KBS 주말 연속극 ‘오작교 형제들’은 물론 KBS 미니시리즈 ‘각시탈’과 ‘굿 닥터’에 연이어 출연해 대박을 기록하면서 ‘KBS의 남자’라는 별명까지 붙었던 그는 ‘용팔이’로 방송사를 옮겨서도 흥행력을 입증했다. 그런가 하면 박서준(27)은 MBC의 남자다. 요즘 수목극 1위를 달리고 있는 ‘그녀는 예뻤다’에서 까칠한 잡지사 부편집장 지성준으로 출연 중인 그는 선두 주자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지고 있다. 2013년 MBC 주말연속극 ‘금 나와라 뚝딱’에 조연으로 얼굴을 알린 지 불과 2년 만이다. 올 초 MBC 미니시리즈 ‘킬미 힐미’의 주연 제의를 고사하고 조연으로 숨 고르기를 했던 그는 자신이 잘할 수 있는 로맨틱 코미디에 승부를 걸었고 적중한 셈이다. 육성재(20)는 SBS에서 ‘육성’하고 있는 남자다. 아이돌 그룹 비투비 출신인 그는 지난해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로 연기자로 데뷔한 이후 지난 6월 막 내린 학원 드라마 KBS ‘후아유-2015’ 등에 출연했다. SBS는 그를 수목극 ‘마을-아치아라의 비밀’의 남자 주인공으로 발탁했다. 신인치고는 파격적인 캐스팅이다. 김영섭 SBS 드라마본부장은 “신선한 마스크에 배우로서 성장할 자질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현재 MBC ‘화려한 유혹’에 아역으로 출연한 남주혁(21)은 이종석, 김우빈, 김영광 등 모델 출신 계보를 잇는 20대 스타다. 박형식(24)은 올해 발굴된 대표적인 20대 배우. 지난해 KBS ‘가족끼리 왜 이래’를 통해 건강하고 평범한 청년 이미지로 인지도를 넓혔고 SBS ‘상류사회’에서 까칠한 재벌 2세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하면서 스타 반열에 올랐다. 소속사인 스타제국 측은 “‘상류사회’ 이후 드라마와 영화 시놉시스가 더 다양해졌다. 인기가 식기 전에 좋은 작품으로 인사를 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여자 20대 스타들의 행보도 활발하다. MBC ‘금 나와라 뚝딱’으로 스타덤에 오른 백진희(25)는 MBC의 효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사극 ‘기황후’를 마치자마자 후속작 ‘트라이앵글’의 여주인공으로 발탁됐던 그는 올해도 MBC 드라마 ‘오만과 편견’에 이어 또다시 주말극 ‘내 딸 금사월’의 여주인공으로 발탁됐다. 아이돌 중에서는 애프터스쿨의 유이(27)를 주목해 볼 만하다. 지난 3월 종영한 tvN ‘호구의 사랑’에 이어 SBS ‘상류사회’로 여주인공에 이름을 올리며 연기자로서 성장하고 있다. ‘상류사회’는 당초 20대 신인 배우들이 캐스팅돼 우려가 컸지만 업계의 예상을 깨고 성공을 거뒀다. 임지연(25)도 이 작품에서 탄생한 20대 스타다. 임지연은 영화 ‘인간중독’과 ‘간신’ 등에서 보여준 어두운 분위기와는 달리 드라마에서 털털하고 코믹한 성격의 여자 조연 역할을 잘 소화하며 차세대 주연 자리를 예약했다. 방송 관계자들은 20대 배우들을 과감히 기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드라마 외주 제작사 래몽래인의 김동래 대표는 “‘성균관 스캔들’이나 ‘꽃보다 남자’도 신인 작가와 신인 배우의 만남으로 한류를 키워낸 경우”라면서 “방송사들도 안정된 캐스팅보다 새로운 도전을 과감하게 시도해야 새로운 한류 드라마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안방극장은 지금 ´될성 부른´ 20대 스타들 각축장

    안방극장은 지금 ´될성 부른´ 20대 스타들 각축장

     20대 배우 기근에 시달리던 안방극장에 모처럼 활기가 돌고 있다. 드라마에서 키워 놓은 스타들은 영화로 빠져나가고 톱스타들은 좀처럼 모시기 어려운 실정에서 방송사들은 쓸 만한 신인을 발굴하기 위해 안간힘을 써 왔다. 그 결과 요즘 TV 드라마에선 ‘될성부른’ 20대 스타들의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  최근 수목 드라마는 20대 스타들이 책임지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청률 20%를 넘긴 SBS ‘용팔이’는 8할이 주원(28)의 힘이었다. 50%의 경이적인 시청률을 기록한 KBS ‘제빵왕 김탁구’에서 서브 남자 주연 구마준 역으로 출연했을 때만 해도 주인공 김탁구(윤시윤)에 비해 스포트라이트를 덜 받았던 주원은 이후 착실한 작품 활동으로 빛을 본 케이스다. KBS 주말 연속극 ‘오작교 형제들’은 물론 KBS 미니시리즈 ‘각시탈’과 ‘굿 닥터’에 연이어 출연해 대박을 기록하면서 ‘KBS의 남자’라는 별명까지 붙었던 그는 ‘용팔이’로 방송사를 옮겨서도 흥행력을 입증했다.  그런가 하면 박서준(27)은 MBC의 남자다. 요즘 수목극 1위를 달리고 있는 MBC ‘그녀는 예뻤다’에서 까칠한 잡지사 부편집장 지성준으로 출연 중인 그는 20대 남자 배우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지고 있다. 2013년 MBC 주말연속극 ‘금 나와라 뚝딱’에 조연으로 출연한 지 불과 2년 만이다. 올 초 MBC 미니시리즈 ‘킬미 힐미’의 주연 제의를 고사하고 조연으로 숨 고르기를 했던 그는 자신이 잘할 수 있는 로맨틱 코미디에 승부를 걸었고 적중한 셈이다.  육성재(20)는 SBS에서 ‘육성’하고 있는 남자다. 아이돌 그룹 비투비 출신인 그는 지난해 tvN 드라마 ‘아홉수 소년’으로 연기자로 데뷔한 이후 지난 6월 막 내린 학원 드라마 KBS ‘후아유-2015’를 통해 얼굴을 알렸다. SBS는 그를 수목극 ‘마을-아치아라의 비밀’의 남자 주인공으로 발탁했다. 신인치고는 파격적인 캐스팅이다. 김영섭 SBS 드라마본부장은 “신선한 마스크에 배우로서 성장할 자질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현재 MBC ‘화려한 유혹’에 아역으로 출연한 남주혁(21)은 이종석, 김우빈, 김영광 등 모델 출신 계보를 잇는 20대 스타다. 박형식(24)은 올해 발굴된 대표적인 20대 배우. 지난해 KBS ‘가족끼리 왜 이래’를 통해 건강하고 평범한 청년 이미지로 인지도를 넓혔고 SBS ‘상류사회’에서 까칠한 재벌 2세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하면서 스타 반열에 올랐다. 소속사인 스타제국 측은 “‘상류사회’ 이후 드라마와 영화 시놉시스가 더 다양해졌다. 인기가 식기 전에 좋은 작품으로 인사를 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여자 20대 스타들의 행보도 활발하다. MBC ‘금 나와라 뚝딱’으로 스타덤에 오른 백진희(25)는 MBC의 효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사극 ‘기황후’를 마치자마자 후속작 ‘트라이앵글’의 여주인공으로 발탁됐던 그는 올해도 MBC 드라마 ‘오만과 편견’에 이어 또다시 주말극 ‘내 딸 금사월’의 여주인공으로 발탁됐다.  아이돌 중에서는 애프터스쿨의 유이(27)를 주목해 볼 만하다. 지난 3월 종영한 tvN ‘호구의 사랑’에 이어 SBS ‘상류사회’로 여주인공에 이름을 올리며 연기자로서 성장하고 있다. ‘상류사회’는 당초 20대 신인 배우들이 캐스팅돼 우려가 컸지만 시청률도 성공을 거뒀다. 임지연(25)도 이 작품에서 탄생한 20대 스타다. 임지연은 영화 ‘인간중독’과 ‘간신’ 등에서 보여준 어두운 분위기와는 달리 드라마에서 털털하고 코믹한 성격의 여자 조연 역할을 잘 소화하며 차세대 주연 자리를 예약했다.  방송 관계자들은 20대 배우들을 과감히 기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드라마 외주 제작사 래몽래인의 김동래 대표는 “‘성균관 스캔들’이나 ‘꽃보다 남자’도 신인 작가와 신인 배우의 만남으로 한류를 키워낸 경우”라면서 “방송사들도 안정된 캐스팅보다 새로운 도전을 과감하게 시도해야 새로운 한류 드라마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설리 최자, 거침없는 데이트 ‘톱스타 커플 맞아?’

    설리 최자, 거침없는 데이트 ‘톱스타 커플 맞아?’

    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최근 맛집 앞에 줄 서 있는 최자 설리 커플’이라는 제목으로 전 에프엑스 멤버 설리와 다이나믹듀오 멤버 최자의 모습을 촬영한 사진이 게재됐다. 해당 사진에는 설리 최자 커플이 한 식당 앞 길거리에 줄을 서서 지인들과 즐겁게 대화를 나누고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최자와 설리는 편안한 차림으로 지인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한편 최자 설리는 지난 해 8월 열애를 공식 인정하고 3년째 만남을 이어오고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탕새댁’ 탕웨이 “난 부족한 아내…사랑의 아름다움 믿어”

    ‘탕새댁’ 탕웨이 “난 부족한 아내…사랑의 아름다움 믿어”

    “남편이나 저나 일이 바빠서 함께하는 시간이 부족한데 부산영화제에서는 함께 즐길 수 있어서 좋아요. 부산에 올 때마다 저를 위한 무대를 마련해주셔서 늘 감사하고 감동을 받고 있습니다.”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릴 때마다 부산 곳곳을 누비며 영화제를 즐기는 ‘탕새댁’ 탕웨이. 올해는 ‘세 도시 이야기’,‘ 화려한 샐러리맨’, ‘몬스터 헌트’ 등 세 작품을 들고 부산을 방문했다. 그는 딱딱한 기자회견이 아닌 간담회를 자청하며 한국 언론에 대한 친근감을 드러냈다. 아시아영화의 창 섹션에 공식 초청된 ‘세 도시 이야기’는 전쟁통에 헤어진 남녀의 사랑이야기로 성룡의 부모님 실화로 더욱 유명하다. 탕웨이는 중일 전쟁 당시 과부가 된 유에롱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영화의 90%가 실화인데 성룡이 아무도 없는 곳에서 이 영화를 보고 펑펑 울었다고 하더군요. 성룡이 이 영화를 정확히 인정해줘서 좋았어요. 영화를 촬영할 때 고생스러운 장면이 많았지만 시대를 초월한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를 연기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죠.” 국적을 초월한 사랑의 결실을 맺은 탕웨이는 이 작품을 통해서 자신의 애정관도 드러냈다. “저는 아무리 멀리 오래 떨어져있어도 사랑하고 그리워하면 반드시 만날 수 있다는 사랑의 아름다움을 믿고 있어요. 요즘 과학기술 발달해서 비행기타고 날아갈수 있고 휴대폰으로 서로를 확인할 수 있지만 그 시대에는 그렇게 할 수 없었죠. 하지만 영화에서는 감동적인 사랑을 연기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김태용 감독과 결혼한 뒤 한국에서 ‘탕새댁’이라는 친근한 별명으로 불리는 중화권 톱스타 탕웨이는 이같은 별명에 대해 ““중국에서 저를 다들 ‘탕탕’이라고 불러서 한국에서 ‘탕새댁’이라고 불리는 지는 몰랐다”면서 웃었다. 이내 한국에서 주로 아기를 낳기 전까지 새댁이라고 부른다고 말하자 “정말이냐”면서 귀여운 표정을 지었다.실제로 한 남자의 부인으로 살아가는 그녀의 삶은 어떨까. “아내로서는 많이 부족한 것 같아요. 너무 일이 많아서 전세계를 끊임없이 돌아 다니고 있어서 남편과 함께 하는 시간이 많이 부족하거든요. 그래서 둘이 함께 하는 부산 영화제에 감사하는 면도 있구요.” 최근 ‘화려한 샐러리맨’으로 흥행에 성공한 그는 “이런 성공을 기대하지 못했다”면서 “평범한 삶을 살다가 자신도 모르게 검은 세계에 휩싸이는 인물인데 노래를 부르는 장면도 그렇고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캐릭터로 큰 도전이었다”고 말했다. 배우로서 누구보다 바쁘게 살아온 그녀는 더 큰 도약을 위해 한 템포 쉬어가고 싶다는 뜻도 밝혔다. “배우라는 감독님에 의해 사용되는 하나의 재료이고 발견되지 않아 쓰여지지 않을때 조차도 좋은 재료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아끼고 보호하고 노력하는 것이 배우의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는 일이 많아서 끊임없이 영화를 찍었지만 다음 도약을 위해서 걸음을 한 템포 늦춰서 저에게 약간은 쉴 수 있는 시간을 주고 싶어요.” 부산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한가위 TV-영화] 아직도 못봤다면…‘명량’부터 ‘해적’까지 多있다

    [한가위 TV-영화] 아직도 못봤다면…‘명량’부터 ‘해적’까지 多있다

    요즘 명절 TV 속 영화는 더이상 구닥다리가 아니다. 극장에서 놓쳤다는 아쉬움이 채 가시기도 전에 추석이건, 설이건 금세 TV에서 상영된다. 올해 추석에도 지난해 극장가를 휩쓸었던 ‘명량’, ‘해적-바다로 간 산적’이 안방으로 찾아온다. 흥행에서는 별 재미를 보지 못했더라도 영화 자체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도 된다. ‘허삼관’, ‘워터 디바이너’,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등은 관객 숫자와는 별개로 높은 만듦새를 보여준 작품들이다. 26일 KBS는 1TV와 2TV에서 각각 ‘워터 디바이너’(밤 12시 50분)와 ‘피 끓는 청춘’(밤 11시50분)을 방송한다. ‘워터 디바이너’는 배우 러셀 크로의 감독 데뷔작이다. 제1차 세계대전에서 전투 중 세 아들을 잃은 아버지가 아들의 시신을 찾아 떠나는 여정을 그렸다. 속내를 좀체 드러내지 않는 아버지의 깊은 정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 ‘피 끓는 청춘’은 어린 바람둥이 김중길(이종석)과 일진 소녀 박영숙(박보영)이 찰진 충청도 사투리로 연기하는 코미디 영화다. EBS 1TV가 준비한 ‘스타워즈’ 시리즈도 눈여겨볼 만하다. 25일 ‘스타워즈-보이지 않는 위험’을 시작으로 26일 ‘스타워즈-클론의 습격’(밤 11시 5분), 27일 ‘스타워즈-시스의 복수’(밤 11시)까지 3부작 완결편을 선보인다. 27일 KBS 1TV는 ‘아메리칸 셰프’(밤 11시50분)를 방영한다. 요즘 한창 유행하는 먹방 영화를 선도한 작품으로 ‘아이언맨’을 연출한 존 패브로가 각본과 감독, 주연을 맡았고 스칼렛 요한슨, 더스틴 호프만,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등 톱스타가 출연한다. SBS는 김우빈이 잘생긴 금고털이범으로 나오는 ‘기술자들’(밤 10시 5분)을 준비했다. 28일은 KBS 1TV가 ‘패딩턴’(밤 11시 50분), KBS 2TV가 ‘허삼관’(밤 9시 40분)을 방송한다. 한국에서 가장 인기 많은 중국 소설가 위화의 ‘허삼관 매혈기’를 한국적 상황으로 재해석해 만든 ‘허삼관’은 흥행에는 실패했지만 하정우, 하지원의 쫀득쫀득한 연기가 돋보인다. EBS 1TV는 애니메이션 ‘라푼젤’(오후 5시 20분)을 방영한다. ‘해적’은 밤 8시 35분 SBS에서 방영한다. 29일 좀 특별한 느낌의 영화도 있다. MBC가 ‘무한도전’ 멤버들이 직접 더빙한 음악영화 ‘비긴 어게인’(밤 11시 10분)을 방영한다. 멤버들 모두 외화 더빙은 처음이다. KBS 2TV는 흥행 대작의 상징 ‘명량’(밤 8시 30분)을 방영한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주부들이여, 명절 스트레스 같이 풉시다”

    “주부들이여, 명절 스트레스 같이 풉시다”

    “저라고 왜 가출하고 싶다는 생각이 안 들겠어요. 아기를 보다가도 밖에 나가고 싶고 모처럼 한 번 회식할 때도 집에서 찾으면 바로 들어가야 하고…. 저도 힐링하는 느낌으로 공연을 준비하고 있어요.” 올해 결혼 9년 차를 맞은 주부이자 방송인 박경림(36). 그가 여성들의 스트레스를 속시원하게 풀어주는 대변인으로 나섰다. 박경림은 새달 7일부터 11일까지 이화여대 삼성홀에서 토크 콘서트 ‘여자의 사생활2-잘 나가는 여자들’을 개최한다. 두 시간 가까이 진행되는 콘서트는 남편들이 집 나간 아내를 찾기 위해 탐정 박경림에게 의뢰하는 콘셉트로 짜여졌다. 연극배우가 가상의 남편으로 등장하는 등 연극적인 요소와 더불어 토크, 춤, 노래 등이 한꺼번에 섞여 있다. 주부들이 명절 때 받은 스트레스를 날리기에 제격이다. “지난해 첫 번째 토크 콘서트를 마치면서 내년에도 스트레스와 울분이 쌓이면 또 모이자고 얘기했어요. 올 초부터 시즌2는 언제 하느냐고 묻는 분들이 많더군요. 이번에는 남편의 의뢰를 받아 집 나간 아내들의 속내를 파헤치고 이야기를 나누는 콘셉트예요. 남편 또는 자녀들이 아내나 엄마가 왜 힘든지에 대해 알지도 못하고 묻지도 않는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었죠.” 최근 공연계에는 강연과 토크, 미니 콘서트를 합친 토크 콘서트 열풍이 불고 있다. 토크 콘서트 열풍을 주도한 김제동, 김미경 등이 대표적이다. 그는 “삶의 깨달음은 (김)제동 오빠에게, 솔루션은 김미경 선생님에게 얻으면 되고 우리 공연은 무조건 스트레스를 풀고 재미를 주는데 있다”면서 웃었다. 그래서일까. 지난해 주부들을 위한 평일 오전 11시 공연은 700석 전석이 매진됐다. “관객의 절반가량은 30대이지만 70대까지 다양해요. 미혼자들도 많구요. 마당놀이처럼 누군가 고민을 얘기하면 여기저기서 함께 고민하고 조언을 해 줘요. 토크할 때 이름표에도 누구 엄마가 아닌 관객의 이름을 직접 써요. 결혼해서 누군가의 엄마로, 아내로 살아가다 보면 정작 자기 자신을 잃게 되잖아요.” 관객을 위한 세심한 배려도 눈에 띈다. 입장할 때 가출에 필요한 각종 일상용품을 담은 파우치를 선물하고, 놀기 전에 혹시 체력이 떨어질 것을 대비해 각종 먹을거리를 제공한다. 그는 “관객들이 일단 공연에 들어오는 순간 이야기에 함께 빠지게 된다. 끝난 뒤 내가 왜 그렇게 놀았을까 생각이 날 정도로 신나게 노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깜짝 게스트들이다. 지난해에는 정우성, 조인성, 2PM 택연 등이 출연해 객석 구석구석을 누벼 여성 관객들의 환호를 받았다. ‘마당발’ 박경림이 직접 섭외에 나섰음은 물론이다. 이들은 모두 노개런티로 출연했다. “아마 군대에 걸그룹이 갔을 때의 반대 상황을 상상하시면 될거예요.(웃음) 설문조사에서 가장 만나고 싶은 사람들을 모시려고 하고 있어요. 남성 톱스타 두 명은 이미 출연을 확정했구요.” 가수 양동근과 공연 주제곡을 만들기도 한 그는 수익금을 모두 여성들을 위해서 쓰기로 했다. “집을 나가고 싶은 여성들의 심정을 담아 양동근씨와 힙합 스타일의 주제곡을 만들었죠. 처음부터 여자들을 위한 토크 콘서트를 기획했기 때문에 미혼모 단체 등 여성들이 필요한 곳에 수익금을 기부할 생각이에요. 많은 분들이 오셔서 함께 공감하고 편하게 즐기셨으면 좋겠어요.”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주부들이여, 명절 스트레스 같이 풉시다”

    “주부들이여, 명절 스트레스 같이 풉시다”

    “저라고 왜 가출하고 싶다는 생각이 안 들겠어요. 아기를 보다가도 밖에 나가고 싶고 모처럼 한 번 회식할 때도 집에서 찾으면 바로 들어가야 하고…. 저도 힐링하는 느낌으로 공연을 준비하고 있어요.” 올해 결혼 9년 차를 맞은 주부이자 방송인 박경림(36). 그가 여성들의 스트레스를 속시원하게 풀어주는 대변인으로 나섰다. 박경림은 새달 7일부터 11일까지 이화여대 삼성홀에서 토크 콘서트 ‘여자의 사생활2-잘 나가는 여자들’을 개최한다. 두 시간 가까이 진행되는 콘서트는 남편들이 집 나간 아내를 찾기 위해 탐정 박경림에게 의뢰하는 콘셉트로 짜여졌다. 연극배우가 가상의 남편으로 등장하는 등 연극적인 요소와 더불어 토크, 춤, 노래 등이 한꺼번에 섞여 있다. 주부들이 명절 때 받은 스트레스를 날리기에 제격이다. “지난해 첫 번째 토크 콘서트를 마치면서 내년에도 스트레스와 울분이 쌓이면 또 모이자고 얘기했어요. 올 초부터 시즌2는 언제 하느냐고 묻는 분들이 많더군요. 이번에는 남편의 의뢰를 받아 집 나간 아내들의 속내를 파헤치고 이야기를 나누는 콘셉트예요. 남편 또는 자녀들이 아내나 엄마가 왜 힘든지에 대해 알지도 못하고 묻지도 않는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었죠.” 최근 공연계에는 강연과 토크, 미니 콘서트를 합친 토크 콘서트 열풍이 불고 있다. 토크 콘서트 열풍을 주도한 김제동, 김미경 등이 대표적이다. 그는 “삶의 깨달음은 (김)제동 오빠에게, 솔루션은 김미경 선생님에게 얻으면 되고 우리 공연은 무조건 스트레스를 풀고 재미를 주는데 있다”면서 웃었다. 그래서일까. 지난해 주부들을 위한 평일 오전 11시 공연은 700석 전석이 매진됐다. “관객의 절반가량은 30대이지만 70대까지 다양해요. 미혼자들도 많구요. 마당놀이처럼 누군가 고민을 얘기하면 여기저기서 함께 고민하고 조언을 해 줘요. 토크할 때 이름표에도 누구 엄마가 아닌 관객의 이름을 직접 써요. 결혼해서 누군가의 엄마로, 아내로 살아가다 보면 정작 자기 자신을 잃게 되잖아요.” 관객을 위한 세심한 배려도 눈에 띈다. 입장할 때 가출에 필요한 각종 일상용품을 담은 파우치를 선물하고, 놀기 전에 혹시 체력이 떨어질 것을 대비해 각종 먹을거리를 제공한다. 그는 “관객들이 일단 공연에 들어오는 순간 이야기에 함께 빠지게 된다. 끝난 뒤 내가 왜 그렇게 놀았을까 생각이 날 정도로 신나게 노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깜짝 게스트들이다. 지난해에는 정우성, 조인성, 2PM 택연 등이 출연해 객석 구석구석을 누벼 여성 관객들의 환호를 받았다. ‘마당발’ 박경림이 직접 섭외에 나섰음은 물론이다. 이들은 모두 노개런티로 출연했다. “아마 군대에 걸그룹이 갔을 때의 반대 상황을 상상하시면 될거예요.(웃음) 설문조사에서 가장 만나고 싶은 사람들을 모시려고 하고 있어요. 남성 톱스타 두 명은 이미 출연을 확정했구요.” 가수 양동근과 공연 주제곡을 만들기도 한 그는 수익금을 모두 여성들을 위해서 쓰기로 했다. “집을 나가고 싶은 여성들의 심정을 담아 양동근씨와 힙합 스타일의 주제곡을 만들었죠. 처음부터 여자들을 위한 토크 콘서트를 기획했기 때문에 미혼모 단체 등 여성들이 필요한 곳에 수익금을 기부할 생각이에요. 많은 분들이 오셔서 함께 공감하고 편하게 즐기셨으면 좋겠어요.”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연예 포스토리 14] ‘식모’만 시켜 그만두려했던 그녀, 톱스타 되다

    [연예 포스토리 14] ‘식모’만 시켜 그만두려했던 그녀, 톱스타 되다

    ‘추석’하면 떠오르는 두 단어가 있습니다. 바로 ‘고향’과 ‘어머니’인데요. 그런 의미에서 오늘 ‘포스토리’에서 살펴볼 인물은 추석과도 같은 배우입니다. 어린 시절에는 그토록 떠나고 싶어 했던 고향이지만, 지금은 고향의 후배들을 위해 강단에 서기로 결심한 그녀, 한국 ‘어머니’의 대명사. 고두심의 고향과 어머니에 얽힌 사연들을 살펴봅니다. ●고두심, 한 때 연기 포기할까 생각도 1951년 제주 이도동에서 태어난 고두심은 제주여고를 졸업한 뒤 1972년 MBC 공채 5기 탤런트로 합격해 연예계에 입문합니다. 데뷔 초기에는 가정부, 심부름꾼, 다방종업원 등 티 안 나는 배역을 전전했다고 하는데요. 심지어 모처럼 큰 역을 맡았을 때는 입술이 떨어지지 않아 녹화장에서 울어버리기 일쑤였다고 합니다. 이런 이유로 고두심은 ‘연기를 포기해야 하나’라는 생각도 했다고 하네요. ●절망의 늪에서 그녀를 꺼내준 ‘고향’ ‘연기자를 포기해야겠구나’ 생각하던 고두심이 절망의 늪에서 빠져나온 것은 1976년입니다. 그녀는 제주 기생 김만덕의 일생을 그린 드라마 ‘정화’의 여주인공으로 캐스팅됩니다. 김만덕은 큰 가뭄에 허덕이고 있는 마을 주민들에게 자신이 가진 것을 몽땅 나눠준 제주의 대표적 의녀인데요. 제주 출신인 고두심은 이 작품에서 ‘강인하고 참을성 있는 제주 여인’ 김만덕 역을 잘 소화했습니다. 당시 드라마 관계자들은 “모처럼 제대로 된 연기자 하나를 건졌다”고 찬사를 보냈다고 하네요. ●세월의 흐름에 따라 바뀌는 고향의 의미 고두심은 ‘고향’ 덕분에 연기자로서 성공할 수 있었지만, 한때는 그토록 그곳을 떠나고 싶어 했다고 합니다. 고두심은 3남 4녀 중 다섯째로 태어났기 때문에 집안에서 기대를 많이 받지 못했다고 하는데요. 이런 고두심은 중학교 때부터 배운 장구를 두드리며 스트레스를 해소하곤 했다고 합니다. 조용하고 내성적이었지만 끼가 많았던 이 소녀는 ‘배우가 되겠다’는 꿈을 어릴 때부터 품어왔는데요. 그녀는 배우의 꿈을 이루기 위해 “서울에 간 오빠 밥을 해줘야겠다”며 무작정 상경했습니다. 훗날 고두심은 이렇게 말했죠. “젊어서는 벗어나지 못해 안달이었는데 이제는 고향 생각만 하면 가슴 저 밑바닥부터 저려와요. 고향은 숱한 좌절과 방황에 흔들릴 때마다 언제나 묵묵히 두 팔 벌려 안아주던 내 어머니 같은 곳이지요.” ●“감독들 눈이 삐었다. 어떤 얼굴이 미스 얼굴이냐” 고두심하면 생각나는 역할이 ‘어머니’입니다. 지금은 많은 후배 배우들이 존경하는 배우지만, 그녀도 과거에는 이 역할을 싫어했다고 합니다. 과거 고두심은 한 TV 프로그램에 나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어린아이가 있는 엄마 역할로 데뷔했다. 대한민국 감독들은 다 눈이 삐었다. 그때 내가 감독들에게 ‘내 얼굴이 엄마 얼굴인가? 어떤 얼굴이 미스 얼굴이냐’라고 했다.” 그런데 뒤에 덧붙인 말이 더 유머러스합니다. “실은 그때도 심하게 예쁘진 않았다. 무리 속에 있으면 고를 수는 없는 얼굴이었다. 솔직히.” ●고두심 얼굴, 알고 보니 조선 시대 왕비형? 고두심의 얼굴이 서구적으로 화려한 얼굴은 아닐지라도, 동양적이고 기품 있는 얼굴인 것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1996년 KBS1 ‘역사추리’에서는 조선시대 왕비의 간택 과정과 일상생활 등을 다룬 ‘왕비를 알면 조선이 보인다’ 편을 방송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이 프로그램 제작진은 갸름한 얼굴, 가는 눈썹, 아담한 코, 얇은 입술, 작은 눈을 가진 고두심의 얼굴이 조선시대 왕비형에 가장 가깝다고 설명했습니다. ●고두심, 육영수와 외모 비슷해 캐스팅 기품 있는 외모를 가진 정치인, 사회기관단체인을 꼽으라고 하면 많은 분들이 육영수 여사를 떠올리실 겁니다. 실제로 고두심은 1995년 SBS ‘코리아게이트’에서 육영수 여사 역을 소화한 적이 있습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 역은 탤런트 독고영재가 맡았는데요. 이 드라마의 연출을 맡은 고석만 PD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독고영재가 외모로는 박정희와 많이 닮지 않았으나 카리스마 있는 이미지를 풍겨 안성맞춤이라고 판단했다. 고두심은 라디오 다큐멘터리 ‘격동 30년’에서 3년 6개월 동안 육영수 역을 맡아 인물탐구가 철저하고 외모도 비슷해 캐스팅했다.” ●“엄마 역할이 힘들면 내 딸로 살아라” 고두심은 지난 3일 열린 KBS ‘부탁해요, 엄마’ 기자간담회에서 본인의 엄마와 관련된 사연을 밝혀 현장을 눈물바다로 만든 적이 있습니다. “엄마를 생각하면 소가 연상이 돼 마음이 아프다. 나이가 든 뒤에 엄마한테 가서 무릎을 꿇고 사과했다. 엄마 손을 잡고 바닷가에 가서 ‘엄마가 너무 좋다’ 했다. 내가 부모가 되어 보니 엄마의 역할이 정말 힘들더라. 그랬더니 엄마가 ‘엄마 역할이 힘들면 내 딸로 살아라’라고 했다.” 고두심은 지금도 이 말을 되새기며 연기를 한다고 합니다. ●제주에서 영화연극인을 꿈꾸는 청년들의 ‘대모’로 새 출발 최근 고두심은 내년에 신설되는 제주국제대학교 영화연극학과 석좌교수로 임용됐습니다. 이곳에서 그녀는 연기자가 갖춰야 할 자질과 소양, 덕목 등을 가르칠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해당 학과는 제주도 내에서 사상 처음으로 생기는 것이라고 합니다. 앞으로 많은 고향 후배들의 ‘대모’가 될 그녀의 모습을 기대해봅니다. 이미경 기자 btf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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