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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선충 막아라”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재선충 막아라”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쓱싹쓱싹…퍽퍽….’ 지난 10일 오전 10시쯤 20∼30년생 소나무들로 빼곡한 강원도 강릉시 사천면 덕실리 야산. 강릉시청 산림녹지과 공무원 조근영(29·산림직 9급)씨는 선배 박종환(43·산림직 7급)씨와 함께 죽은 소나무에서 시료를 채취하느라 바쁜 모습이었다. 소나무 밑둥부터 두어곳을 톱과 손도끼를 이용해 손바닥만하게 시료를 찍어내고 있지만 죽어 바짝 마른 나무를 다루는 일은 여간 쉽지 않다. 인근 경포동 등 죽은 소나무가 신고 접수된 5곳을 오전중에 돌며 시료를 챙겨야 하기에 마음만 바쁘다. 지난달 19일 인근 성산면 금산리에서 소나무 에이즈병으로 불리는 소나무 재선충병이 발생하면서부터 산림직 공무원들에게 새로 생겨난 일이다. 조씨는 현장을 찾기 전에 맡고 있는 산지전용허가 업무를 해결하느라 오전 8시20분쯤 사무실에 나와 ‘번갯불에 콩볶아 먹듯’ 후다닥 일을 챙겨놓고 현장을 찾은 터이다. 시료채취를 끝내고 사무실에 다시 돌아온 시간은 낮 12시. 남들은 점심시간이라 여유롭지만 그렇지 못하다. 채취한 시료에 일일이 일련번호를 매기고 채취장소를 꼼꼼하게 정리한 뒤 도 산림개발연구원으로 택배를 보내고서야 구내식당으로 향했다. 오후 1시. 점심을 먹은 뒤 조씨는 이번엔 홀로 소나무 재선충병이 발생한 금산리를 찾았다. 더이상의 재선충병 번짐을 막기 위해 한창 벌채작업을 펼치고 있는 인부들의 독려에 나선 것. 벌목작업이 어느 정도 끝나고 벌채목 하산작업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 철저한 감시감독이 필요하기 때문에 잰 발걸음을 놀렸다.“벌채목은 산밑으로 내리고 소나무 잎과 잔가지는 한 곳으로 모아 주세요.” “잔가지 하나라도 남겨 놓으면 안됩니다.” 인부들을 독려하는 조씨의 잔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재선충병 발생지역의 소나무들을 모아 놓았다가 수일내 톱밥으로 잘게 부수고 나무뿌리는 약품으로 훈증처리한 뒤 비닐로 밀봉해야 한다. 소나무잎과 잔가지는 현장에서 소각시킬 만큼 철저하게 해충의 흔적을 없애야 한다. 벌채 현장을 뛰다시피 돌아보며 인부들을 독려하고 무단반출을 단속하다 보니 어느덧 오후 3시. 이번에는 조경용으로 외지에 팔려나갈 소나무 굴취현장인 사천면을 찾았다. 생산확인표를 발급해주기 위해서다. 이달 9일부터 재선충병이 발생한 금산리지역 소나무는 반출이 전면 금지됐지만 다른 지역 소나무 반출에 대해서는 재선충병에 감염됐는지 여부를 일일이 현장에서 확인해야 외지로 나갈 수 있다. 또하나의 일이 생긴 것이다. 사천면에서 굴취된 소나무 7그루를 육안으로 꼼꼼히 살핀 뒤 현장에서 생산확인표를 발급했다. 반출 차량들이 도로 곳곳에 설치된 검문소를 지날 때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조경용뿐 아니라 벌목돼 나가는 목재용 소나무들도 똑같은 과정을 거쳐 검인도장을 찍어 내보낸다. 평소 같으면 하루 업무를 정리하는 오후 4시30분쯤. 불이 켜지기 시작하는 시청사를 다시 찾았다. 이번에는 산불방지를 위한 각종 업무가 그를 기다리고 있다. 이튿날 있을 유급 산불감시요원 교육준비를 마치고 동료들과 거리를 돌며 ‘산불 예방에 힘씁시다.’라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이달초부터 가을산 불조심기간으로 정해졌기 때문이다. 사방이 어두워진 저녁 6시. 동료들과 또 시청 구내식장에서 조촐하게 저녁식사를 해결한 뒤 이번에는 성산, 왕산면쪽으로 차를 몰며 산불예방 야간 순찰활동에 들어갔다. 이날부터 처음 시작된 일인 만큼 유급감시원들이 근무를 잘하는지 읍·면·동을 돌며 챙겨야 한다. 저녁 늦게까지 야간 산길을 누비고 집으로 향하는 시간은 밤 11시쯤.2년차 산림직 공무원 조씨의 피곤한 하루가 끝나는 시각이다. 조씨뿐 아니라 강릉시 산림녹지과 26명 전체 직원들의 요즘 일상이다. 조씨는 “숲을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이 없이는 힘든 일”이라면서 “그래도 소나무가 있고 숲을 지킨다는 보람이 있어 괜찮다.”고 말했다. 강릉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지금 대전청사에선] 파격인사 폭풍전야 철도公 술렁

    ●이철 사장 ‘본색(?)’ 이철 철도공사 사장이 부임 4개월을 맞아 조직·인사혁신안에 대한 파격인사안을 발표하자 내부가 술렁. 본부장급 상임이사(4명) 사표 수리가능성을 언급하자마자 내부 공모(10월26∼27일)에 들어가 28일 다면평가까지 마쳐 사실상 상임이사 전원 교체 수순임을 시사. 이 사장의 행보에 임직원들은 아연실색하면서도 ‘후폭풍’ 강도를 걱정. 공표된 팀제 도입 및 팀장급 20%의 외부 충원을 비롯, 본사 인력 200여명의 현장배치도 불사할 전망. 일각에서는 이 사장이 장고 끝에 마련한 첫 혁신이 철도공사내 특정 학맥과 지연 등 기득권 세력을 제거, 새판짜기에 나선 것이라고 분석. 이에 대해 순서가 바뀌었다는 지적도 제기. 유전파문이 채 봉합되지 않은 상황에서 또다시 조직이 흔들려 사기 저하가 심각하다는 것. 특히 필요에 의해 본사로 전입, 대전에 정착한 사람들 중 상당수가 다시 현장으로 밀려날 우려가 높아지면서 `살생부(?)´에 포함되지 않을까 전전긍긍.●청사에서 “결혼하세요” 대전청사관리소가 12월부터 후생동 대강당을 공무원 및 자녀들의 결혼식장으로 제공할 계획을 밝혀 눈길. 후생동 대강당은 545평에 890석의 좌석을 마련, 무대·조명·음향·냉난방 시설 등을 갖추고 있어 영화상영과 음악회 등 다양한 행사도 가능. 청사관리소는 식장 및 신부대기실, 폐백, 연회실 등을 무료 제공하는 한편 예식에 필요한 부대시설과 비품 등도 지원·설치해줄 계획. 단 결혼식은 한 달 이전에 신청해야 한다고. ●“현장 직접 느껴라” 산림청이 전력을 기울이고 있는 ‘숲가꾸기사업’의 효율성 제고를 위해 본청 및 지자체 공무원, 민간단체 회원들이 참가하는 체험행사를 마련.11월4일 충남 계룡시 두마면 유동리 사유림에서는 150여명이 참여해 솎아베기와 가지치기, 덩굴류 제거, 톱밥생산 등을 직접 체험. 형식적 행사에 그치지 않도록 조별(4개조)로 0.4㏊씩 사업장을 배정, 평가대회도 갖기로.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이젠 에너지테크다”

    ‘보일러가 없어도 난방을 하고, 형광등처럼 전극이 없어도 빛을 낸다.’ 고유가 시대를 맞아 ‘에너지테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이같은 에너지 절약, 고효율 제품들은 일반인들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산업자원부가 주최하고 에너지관리공단이 주관하는 ‘2005 에너지전시회’가 27일 서울 코엑스 인도양홀에서 개막됐다.30일까지 열리는 전시회에 가면 에너지 고효율 제품과 기술을 한 눈에 살필 수 있다. 전시회장을 들여다본다.●냉·난방, 기기 하나 바꿨을 뿐인데… 건물 지붕에 안개처럼 물을 뿌려 태양열이 건물내에 쌓이는 것을 막아 냉방 효과를 내는 ‘스프링클 냉방시스템’이 일반인에게는 신기한 기술이다. 특히 이 시스템은 에어컨과 같은 냉방 효과를 내면서도 소모 전력은 4만분의1에 불과하다. 가정용 고효율 보일러의 경우 열교환기를 추가 설치, 폐열을 감소시켜 효율을 기존 보일러보다 10% 이상 향상시킨 것이다. 이는 가정(4인 가족 기준)에서 연간 난방비(평균 80만원)를 8만원 정도 줄일 수 있다. 설치비는 40만∼50만원으로 일반 보일러보다 5만∼10만원 정도 비싸지만,1년만 지나면 설치비용을 회수할 수 있다. 또 바닥에 깔린 배관에 발열코일을 설치해서 난방효과를 얻는 ‘보일러 없는 난방 시스템’, 천연가스를 연료로 냉·난방 기능을 동시에 갖춘 ‘소형가스흡수식 냉·난방기’, 방마다 온도를 다르게 조정할 수 있는 ‘각방 온도조절 시스템’ 등 각종 신기술도 개발돼 선보이고 있다. 이들 기기들은 기존 제품보다 연료비를 절반 이상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효율은 높이고, 환경오염은 줄이고 형광등의 전극, 백열등의 필라멘트가 없어도 빛을 내는 ‘무전극 램프’도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한 기술 제품이다. 수명이 6만시간으로 형광등(9000시간)과 백열등(1000시간)보다 7∼60배 정도 긴 반면 소비전력은 30% 이상 낮다. 리모컨으로 빛의 밝기를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 ‘조도자동조절장치’의 경우 최대 80%까지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 특히 차세대 조명장치로 개발 중인 발광다이오도(LED) 조명도 전시되고 있다.LED 조명은 에너지 효율에서 백열등보다 80% 이상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태양광, 지열, 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를 활용한 고효율 제품들도 있다. 이 중 태양광을 활용한 제품으로는 전기 생산뿐만 아니라, 유리창 역할도 담당하는 ‘창호형 태양광전지판’을 꼽을 수 있다. 지붕에 설치하면 집안 분위기를 펜션처럼 꾸밀 수 있다. 집열판이 해바라기처럼 태양을 따라 움직이면서 열효율을 높이는 ‘추적형 태양광 가로등’도 아이디어 제품이다. 또 땅속 온도는 섭씨 15도 정도로 일정하게 유지된다는 점에서 착안, 지하에 구멍을 뚫어 지열을 여름에는 냉방, 겨울에는 난방에 쓰는 ‘지열히트펌프’는 기존 에어컨보다 40∼50% 정도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다. 톱밥과 볏짚 등을 원료로 전기와 열을 생산할 수 있는 ‘바이오매스 발전기’는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현격하게 줄일 수 있다.●나쁜 습관이 ‘에너지 도둑’ 실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에너지 절약법도 배울 수 있다. 우선 ‘전기 흡혈귀’로 불리는 대기전력은 외부전원과 연결된 전기·전자제품이 기능을 수행하지 않고 대기 중인 상태에서 소비하는 전력을 뜻한다. 가정의 경우 평균 15.6대의 전자제품을 보유, 가구당 57.5W가 대기전력으로 소모되고 있다. 이는 가정 전력소비량의 11%로, 가구당 평균 연간 3만 5000원의 ‘쓰지도 않은’ 전기료를 내고 있다. 전시회에서는 이같은 제품별 대기전력을 살필 수 있으며, 대기전력 소모량이 적은 제품들도 전시돼 있다. 한국전력은 전기의 원리와 연료전지·풍력발전 등 미래형 신·재생 에너지 기술에 대한 갖가지 시연장치를 갖추고 있으며, 현대자동차는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전시하고 있다. 전시회는 ▲고효율·절전관 ▲에너지산업관 ▲신재생·수송관 ▲공공·연구관 ▲외국관 ▲에너지정보관 등으로 구성돼 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폐목 재활용 전도사 서초구목공소

    폐목 재활용 전도사 서초구목공소

    8일 오후 3시 서울 서초구 양재동 시민의 숲과 도로 하나 사이로 난 서초문화예술공원 인근은 사람들의 발길이 드물어 조용하기만 하다. 아름드리 나무숲 근처 공원 뒤에서 정적을 깨는 작은 망치소리가 들려왔다. 이 곳에는 180㎡(55평)짜리 목공소와 171㎡(52평)짜리 제재소가 들어서 직원 6명이 바쁘게 손길을 놀리고 있었다.58㎡(18평) 넓이의 장비창고, 그리고 야적장까지 합치면 대지 950여평에 이른다. 지금은 자원 재활용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손꼽혀 자치단체의 벤치마킹 대상이 됐지만 불과 3년 전만 해도 공원 이용객들이 내다버린 쓰레기로 몸살을 앓던 버려진 땅이었다. 서초구는 그해 3월 “관내 청계산과 우면산, 근린공원 등에서 태풍, 폭설과 같은 자연재해나 교통사고로 쓰러지거나 고사(枯死)한 나무들을 재활용해 자원 절약은 물론 주민 편의를 늘리자.”는 뜻으로 목공소를 만들었다. 이어 같은 해 11월 제재소를, 이듬해 11월 장비창고를 설치했다. 목공소에는 고속 만능 둥근톱과 목재 각도절단기, 전동 손대패, 충전식 핸드드릴 등 고급 장비를 갖췄다. 잔가지나 제품을 만들고 남은 것들을 부수어 퇴비, 톱밥 등으로 다시 재활용하는데, 여기에 이용하는 파쇄기의 경우 대당 3800만원이나 하는 고가장비다. 지금 2대를 갖고 있는데, 서초구는 곧 4800만원짜리 신형 1대를 들여올 계획이다. 버려질 위기에 있는 나무들이 이곳에 들어오면 먼저 옷으로 치면 디자인부터 한다. 나무의 크기와 품질에 따라 어떤 물건으로 만들 것인가를 가늠하는 것이다. 예컨대 부러진 나뭇가지는 굵기에 따라 겉과 속 무늬를 살려 작은 안내판으로 다듬는다.‘청계광장 가는 길’이라는 식으로 글을 새기고 니스를 칠하면 작품이 마무리된다. 컴퓨터에서 다운받은 서체로 밑글을 새긴 뒤 일일이 옛날 선조들이 옷을 다릴 때 쓰던 인두처럼 생긴 뾰족한 전기기구로 지져 덮어쓰기를 하는 방식이다. 의자와 같이 큰 제품인 경우 ‘이 의자는 우면산에 쓰러진 나무로 만든 것입니다.(2005.6)’라는 글씨를 새겨놓아 보는 이들에게 자원 재활용이 지닌 뜻을 되새기게 한다. 서초구 공원녹지과 김상천 조경팀장은 “지금까지 우리 목공소에서 생산한 편의시설은 모두 2만 9000여점으로 집계됐다.”고 소개했다. 자세히 뜯어보면 의자 1140여개, 팻말 1000여개, 방향 표지판 940여개, 안내판 274개, 안전 기둥 3160여개, 버팀목 4300여개 등이다. 서초구 본청은 물론 동사무소, 산하 기관의 직원들이 쓰는 업무용 책꽂이와 구청 앞마당에 있는 평상, 의자 등 편의시설도 모두 이 곳에서 만들었다. 목공소 하종연(52) 반장은 “그 덕분에 재활용 전도사로 불릴 만큼 알려졌다.”면서 “2001년엔 돈을 받은 것은 아니지만 청와대에도 납품을 하기도 했다.”면서 “노무현 대통령이 관심을 가진 뒤 직원들이 와서 2002년 5개, 지난해 3개의 의자를 가져갔다.”고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청와대 직원들은 “대통령께 서초구가 설치한 목공소에서 만든 의자라는 보고를 올렸다.”고 말했단다. 글 새기기를 전담하는 여성 1명을 포함한 목공소 직원들은 “등산객의 입을 통해서나 직접 만든 시설들을 가까이 볼 때면 특히 무언가 사회를 위해 이바지하고 있다는 생각에 뿌듯해진다.”고 하결같이 밝게 웃었다. 값으로 따지면 얼마나 되는가 궁금하다고 슬쩍 물어봤다. 하 반장은 “품질을 떠나 시중에서 보통 의자 하나에 30만원 정도 하더라.”라면서 “언젠가 한 초등학교에서 소문을 듣고 찾아와 45만원 줄 테니 팔라고 요청해온 적도 있다.”고 귀띔했다. 그러나 품질에 대한 이들의 자부심은 대단하다. 시설물의 수명은 4∼5년이다. 그런데 수입산 목재로 만든 것이 1∼3년인 데 비해 긴 데다, 다른 국산 목재와 비슷하지만 방부제를 전혀 쓰지 않은 친환경 상품이기 때문이다. 보통 목재에 쓰는 방부제는 독성이 강하다. 재활용할 나무는 우면산과 청계산 등에서 시설물 관리를 담당하는 직원 10여명이 들여온다.1년간 자연광 상태에서 건조하는 과정을 거치면 목재를 다듬기에 좋다. 연간 400∼500그루 정도 공급되며 수종(樹種)은 아카시, 현사시나무, 육송, 버즙나무 등 10여종이다. 산악에서 쓰러진 나무 외에 간벌, 각종 개발로 다른 시설에 장애가 되는 나무, 수종 갱신으로 뽑히는 나무들도 받는다. 하 반장은 “관내에만 해도 수요가 많아 하루 9시간 걸리는 작업이 빠듯하다.”면서 “아카시의 경우 말라버리면 못이 들어가지 않을 정도로 단단하기 때문에 일반 업체에서 잘 생산하지 않는 제품을 만들고 있다는 점에서 보람이 크다.”고 뽐냈다. 정기적으로 설치한 시설물을 점검하고, 필요한 경우 곧바로 교체해 안전을 유지하고 미관도 해치지 않도록 애쓴다. 다른 자치단체에서 벤치마킹하려고 하지만 점점 사라지는 업종인 데다, 나무가 많은 곳이 드물어 목공소 창업은 그다지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버리는 나무 돌보는 ‘나무 고아원’ ‘나무 고아원’을 아시나요. 서초구는 또한 지난 3월부터 이사, 주택 재건축, 각종 공사 등으로 베어 없애야 하거나 키우기 어렵게 된 나무들을 시민들로부터 기증받은 뒤 옮겨심어 놓았다가 필요한 사람에게 분양해 주는 나무 고아원을 운영하고 있다. 나무를 심는 것보다 심은 나무를 잘 가꾸는 게 훨씬 경제적이라는 취지에서 시작했다. 고속버스터미널 맞은편에서 잠원초등학교 구간, 반포천을 따라가면 반포동 주공아파트 2단지 옆으로 길쭉한 ‘나무 터널’이 나타난다. 모두 2400여평에 자리한 나무 고아원에서는 현재 향나무, 단풍나무, 플라타너스 등 4000여 그루의 나무가 빽빽이 들어서 새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나무은행에 기증을 희망하면 담당 공무원이 직접 현장을 방문, 나무의 생육상태 및 수형 등을 판단해 나무은행에 옮겨 심게 되는데, 굴착에서부터 이식비용 일체를 구청에서 부담한다. 나무 고아원은 반포천 조경에도 한몫을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일정 기간 주인이 나타나지 않거나 요즘처럼 너무 숫자가 많아 솎아낸 나무는 목공소로 보내져 주민들을 위한 소중한 상품으로 다시 태어난다. 나무 고아원이나 목공소에 대한 문의는 (02)570-6395∼7.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경기 광주장, 무농약농산물 인기 짱

    경기 광주장, 무농약농산물 인기 짱

    경기도 광주·양평지역은 청정지역에 속한다.2500만 수도권 주민들의 젖줄인 한강의 상수원을 보호하기 위해 무분별한 개발을 막고 있는 덕택이다. 자연히 농약이나 비료를 적게 사용하는 만큼 이곳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은 전국 어느 지역 제품보다 ‘완전한’ 무농약 제품에 가깝다. 그래서 광주 5일장은 ‘무농약 농산물 전시장’으로 통한다. 무농약으로 재배된 토마토·버섯·상추 등 청정 농산물들이 대거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3일 오후 3시쯤 광주시 경안동 우체국 건너편에 자리잡고 있는 버스정류장 옆 토마토 노점.10여명의 시민들이 너도나도 토마토를 사기 위해 흥정하는 등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한쪽에는 한푼이라도 더 깎으려고 흥정을 하고, 다른 쪽에서는 토마토를 맛보며 왁자지껄한다. 주인은 돈을 세랴, 토마토를 봉지에 집어넣으랴 무슨 일을 먼저 해야할지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친구들과 함께 토마토를 구입하던 신길례(46·여·경기도 광주시 역동)씨는 “노점에서 파는 토마토지만 다른 어느 가게보다 찰지고 맛있어 장이 설 때마다 사 간다.”며 “이렇게 말해야 주인 아저씨가 하나라도 더 줄 것 아니냐.”며 너스레를 떤다. 토마토는 광주장의 ‘얼굴’이다. 웰빙 시대를 맞아 신선도가 높고 영양분이 풍부해 ‘인기 짱’이다. 공기가 맑고 자연 풍광도 아름다운 데다, 한강 상수원 보호구역에서 무농약으로 재배해 찰기가 있고 당도도 높다. 이곳의 토마토는 벌을 이용해 수정하다 보니 천적을 동원해 진딧물·입굴파리 등 각종 해충을 제거하므로 ‘완전’ 무농약으로 재배되고 있는 것이다. 가격은 한 바구니(1∼1.2㎏)에 2000원에 판매된다. 이강범 농협 광주시지부장은 “광주는 서울과 가장 가까운 청정지역인 데다, 과거 서울지역 채소 소비량의 60% 이상을 담당했을 정도로 기름진 땅과 각종 채소의 재배에 대한 노하우가 온축돼 있는 지역”이라며 “판매기간을 늘리기 위해 덜 익은 토마토를 수확하는 다른 지역과는 달리, 이곳 토마토는 완전히 익은 완숙된 제품만으로 판매하고 있어 싱싱하고 영양가가 높다.”고 설명한다. ‘무농약 농산물 전시장’인 광주장은 200년 이상의 역사를 면면히 이어온 유서깊은 장터. 광주시 경안동에 자리잡고 있는 광주장은 2000여평 규모에 도부꾼 200여명을 포함해 350여명의 상인들이 옹기종기 한데 모여 생업을 꾸려가는 곳이다. 장날은 3일과 8일이다. 광주·용인·성남 모란장을 보는 이호영(전국 민속 5일장 연합회장)씨는 “광주장은 과거 서울과 가장 가까운 경기도의 중심지역이어서, 현재 서울로 편입된 송파장에 버금갈 정도로 유명했다.”며 “하지만 지금은 대형 마트 붐이 이는 등 산업화의 거센 바람에 밀려 토마토·버섯 등 시설 채소와 산나물 등으로 겨우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한다. 버섯도 토마토에 버금가는 광주장의 인기 품목이다. 외부 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는 재래식 균상재배에서 탈피해 5년 전부터 연중 고르게 수확 가능한 병재배 기술을 도입, 첫 수확한 버섯만 상품화하고 있다. 버섯의 맛과 향을 높이기 위해서는 버섯 재배에 쓰이는 배지(培地)로 일반적으로 이용되는 잡목이나 포플러 톱밥 대신, 비싼 미루나무 톱밥을 사용하고 있다. 특히 12도 정도의 낮은 온도로 재배하기 때문에 버섯 생장기간이 길어 향이 진하고 버섯의 육질도 쫄깃쫄깃하다. 이 때문에 정부가 20억원을 들여 버섯배지 분양센터를 설립했다. 주로 판매되는 버섯은 느타리버섯·새송이버섯·표고버섯 등. 가격은 한 근에 2000원 균일가.10년 이상 버섯장사를 하고 있다는 이동길(65)씨는 “데쳐 먹거나 부침개로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등 용도가 다양한 느타리버섯이 가장 많이 팔린다.”며 “이곳의 버섯은 그날그날 산지에서 나오는 덕분에 싱싱하고 맛과 향이 진해 인기가 있다.”고 강조한다. 붉은 상추도 빼놓을 수 없는 무농약 제품이다. 한약재를 발효시킨 액체비료(액비)를 이용해 재배하므로 사실상 농약을 쓰지 않는다. 이곳에서 만난 채소 중간상인인 한모(58·서울시 강동구 암사동)씨는 “광주지역에서 나는 붉은 상추는 조직이 거칠지 않고 아주 연하다.”며 “다른 지역의 제품보다 쓴맛이 적은 데다, 쌉싸래한 맛이 나고 싱싱해 서울 사람들이 좋아한다.”고 전했다. 광주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교통편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중부고속도로를 타고 경안IC(광주)를 빠져나와 첫번째 삼거리에서 좌회전하면 된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면 서울 강변역에서 직행버스인 1117-1,1113,1113-1 등을 타면 된다. 소요시간은 40분∼1시간 정도. ■ 새달 24~26일 토마토 축제 “수려한 자연의 풍광도 즐기고, 팔당호 청정지역의 맛있고 차진 토마토도 맛보고” 광주장의 대표주자격인 토마토 축제가 오는 6월24∼26일 광주시 퇴촌면 장지리에서 열린다. 올해로 3회째. 퇴촌면이 주최하고 농협이 후원하는 이 행사에는 토마토 주스 시음회·방울 토마토 받아먹기 대회·토마토 높이 쌓기·맛있는 토마토 고르기 등의 토마토 관련 행사를 비롯, 제기차기 대회·투호대회·동춘 서커스 등의 민속놀이가 다양하게 펼쳐진다. 할인 판매·수확 체험 등 토마토 행사는 기간내내 상설화된다. ■ 할인판매·수확체험등 다양 특히 환경사랑 글짓기 백일장, 생태탐방로 걷기대회 등 여러가지 문화행사도 함께 진행된다. 다음달 25일 오전 10시 시작되는 환경사랑 글짓기 백일장은 초등학생과 중학생을 대상으로 열리고, 생태탐방로 걷기대회는 팔당호반을 따라 자연경관을 즐기며 걷는 행사로 토마토 시식 행사도 곁들인다. 신평철 농협 광주시지부 차장은 “토마토는 골다공증과 노화방지에 효과적이고 토마토 생즙의 경우 피를 맑게 해 동맥경화 등에 좋은 웰빙식품”이라면서 “청정 토마토의 본고장인 퇴촌 토마토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이번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광주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위기의 축산농 비상구를 찾아라] (상)“고급牛 사육비 650만원 값 500만원…빚만 3억”

    [위기의 축산농 비상구를 찾아라] (상)“고급牛 사육비 650만원 값 500만원…빚만 3억”

    쌀시장 개방 이후 농업을 경쟁력 있는 체제로 개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그러나 개편 방향을 놓고 의견은 분분하다. 쌀·축산·화훼 농가의 이해관계도 다르기 때문이다. 식량안보 측면에서 경쟁력만 따져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핵심은 농지의 활용방안과 친환경적 농경기법, 생산과 소비를 잇는 유통체제 개선 등으로 모아진다. 전업농이 많고 시장이 개방된 축산농가를 중심으로 미래 농업의 문제점과 활로를 찾아 본다. 경기도 평택시 동삭동에서 20년째 한우를 사육하고 있는 안희찬(47)씨는 요즘 속이 까맣게 타들어 간다.300여평 크기의 축사 2동에서 거세(去勢) 한우 120마리를 키우고 있는데 지난해 초부터 값이 크게 떨어져 생산비도 건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안씨는 그동안 일반 육우(肉牛)를 키워 왔으나 정부의 고급육 육성정책에 따라 4년 전부터 거세우를 본격 사육하기 시작했다. 요즘 거래되는 거세한우 가격은 600㎏ 기준으로 500만∼510만원선. 지난 3·4월에는 450만원까지 떨어졌다. 안씨가 거세우 1마리를 사육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은 송아지 값 280만원과 출하 때까지 2년간 사료비 180만원 등 모두 460만원. 전기료 등 제반 비용과 인건비 등을 감안할 경우 최소한 600만∼650만원은 받아야 하는데 산지가격은 이에 훨씬 못 미치고 있다. 특히 거세한우를 키우는 데 2배 이상의 노동력과 사육 기간이 걸리면서도 제값을 받지 못해 양축 의욕마저 떨어뜨리고 있다. 비거세우는 출하까지 기간이 18∼20개월 걸리는 데 반해 거세우는 이보다 10개월 정도 더 소요된다. 또한 고급육 생산 프로그램에 따라 사육 단계마다 먹이의 영양과 열량을 조절하는 등 세심한 정성을 쏟아야 한다. 안씨는 “노동력과 비용이 더 들어가는 만큼 비싸게 팔려야 하는데 가격면에서 일반 쇠고기와 별 차이 없이 판매되고 있어 속이 타들어 간다.”고 말했다. 이는 계속되는 경기침체 등으로 소비가 살아나지 않는 영향도 있지만 고급육이 기대만큼 소비자들에게 파고들지 못한 게 더 큰 것으로 축산업계는 보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정부의 지원금도 대폭 줄었다. 지난해까지 거세우 장려금과 고급육출하 장려금 등으로 마리당 20만∼30만원씩 지원됐으나 올해부터는 절반으로 줄어드는 바람에 거세우 사육 농가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축산물 수입개방에 대비, 고급육 사육을 적극 권장하는 정부 정책만 믿고 많은 농가들이 거세우 사육에 뛰어들었으나 생산비도 건지지 못한 채 빚만 늘어 걱정이 태산입니다.” 안씨는 “매년 60마리의 소를 출하해 3억원 정도의 소득을 올리지만 생산비용을 제하고 나면 남는 것은 한푼도 없다.”며 “거세우 사육으로 전환하면서 3억원의 빚만 지게 됐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최근에는 주변지역의 도시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축사의 악취 발생 등으로 민원이 야기될까봐 주위 눈치를 살피며 소를 키우고 있다. 안씨는 “소를 키우면서 발생하는 분뇨 등 부산물은 예전에는 퇴비 등으로 사용했으나 요즘에는 비료를 쓰기 때문에 위탁업체에 돈을 주고 처리하는 등 삼중고를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창궐하고 있는 각종 가축질병도 양축농가의 생계를 위협하고 있다. 몇 달 전 자신이 키우던 한우가 브루셀라병에 걸려 50마리를 살처분해야 했던 충남 공주시 우성면 용봉리 우재찬(45)씨는 지금까지도 당시의 악몽을 떨쳐 버리지 못했다. 시중가로 보상이 된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아직 나오지 않아 불안하기만 하다. 그는 “시가 보상이 돼도 한창 송아지를 낳을 2∼3년 된 소들이 죽어나가 큰 손해를 보게 됐다.”며 “송아지 값이 어미 소에 버금가 보상을 받아도 그동안 들어간 사료값도 안 나온다.”고 말했다. 현재 소값은 500㎏짜리 어미 소가 400여만원, 송아지는 마리당 300만원에 이른다고 한다. 우씨의 소들이 브루셀라병에 걸린 것은 지난 1월24일.150마리 가운데 50마리가 이 병에 걸렸다. 새끼가 계속 유산돼 검사를 해보니 이 병에 걸린 것으로 밝혀졌다. 우씨는 “이 병은 토착병이 아니고 수입 젖소들이 마구 들어오면서 한우와 교배한다든가 해서 생긴 외래 질병”이라면서 혀를 찼다. 그는 “7∼8년 전쯤 소파동으로 한번 낭패를 본 뒤 구제역도 피하는 등 별 탈없이 길러 왔는데 갑자기 이런 일을 당했다.”며 “자식 같은 소를 파묻을 때의 심정을 생각이라도 해봤느냐.”며 허탈해했다. 우씨는 소축사를 짓고 사료값 등을 대느라 6억원의 빚을 진 상태다. 그는 “지금은 소값이 안정이 돼 있고 농사를 함께 지어 그마나 다행”이라고 자위했다. 사료는 25㎏에 5000여원에서 8500원까지 오르내리고 1년에 두 번 바닥을 갈아주는 톱밥 값이 모두 1500만원 안팎에 달해 생산비가 늘고 있다는 푸념도 했다. 우씨는 “축산농가들마다 농지를 담보로 보통 2억∼3억원씩 빚을 지고 있는데 소 수입이 전면 개방돼 소파동이라도 나면 쫄딱 망한다.”며 “정부에서 3∼4%에 이르는 농가부채의 이자를 1.5% 정도로 낮춰 축산농가 부담을 덜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평택 김병철·대전 이천열기자 kbchul@seoul.co.kr ■ “친환경 축산농 농지 사용 허가를” 남호경 축산단체협 회장 남호경 축산관련단체협의회 회장은 축산농에 우리 농업의 미래가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이다. 현 축산농가의 실태는. -축산업은 쌀농사와 달리 완전 개방됐다. 미국산 쇠고기는 질병 차원의 문제다. 축산농가가 상대적으로 부유하게 느껴지지만 이는 개방 이후 경쟁력을 키우고 정예화한 결과다. 정부는 과거처럼 쌀값 유지를 위해 무작정 돈을 보태기보다 경쟁력 있는 부문을 가려 제도적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 축산농가가 바라는 지원 방안은. -식량자급에는 쌀뿐 아니라 쇠고기와 돼지·닭고기 등도 포함된다. 따라서 축산은 농업의 일부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쌀 위주로만 생각한다. 외국은 육류 자급화에 적극 노력한다. 축산농가가 농지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쌀 개방으로 농지가 남는다면 공장이 아니라 축사를 지어 고기와 계란·우유 등을 생산토록 해야 한다. 농지에 축사를 짓자는 얘기인가. -농지를 축산농에 빼앗길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분뇨문제로 환경단체 등이 반대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모든 농지에 축사를 짓자는 게 아니다. 또한 친환경적 시설을 갖춘 축산농가에만 허용하자는 얘기다. 허용 면적은 일단 1만㏊ 정도면 된다. 정말 열심히 일하는 축농 후계자에게는 농지를 활용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식당에 육류의 원산지 표시를 하자고 주장해 왔는데. -주로 쇠고기의 문제다. 젖소나 수입 쇠고기를 한우로 둔갑시켜 소비자를 속이는 나라는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밖에 없다. 물론 하루아침에 모든 식당이 원산지를 표시할 수는 없다. 일단 100평 이상 등 규모가 큰 식당부터 표시하고 점차 확대하자. 소비자들의 알 권리 차원에서도 시급한 문제다. 일각에선 원산지 표시를 허용하면 가격이 크게 오른다고 하지만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질병 문제는. -축산농의 승패를 가리는 결정적 요인이다. 국민건강과도 밀접하다. 우리나라의 검역수준이 뛰어나지만 중국 등에서 수입된 가축에 질병균이 들어오는 경우가 적지 않다. 가축의 밀수를 감안해 검역당국뿐 아니라 세관이나 해양경찰청 등과의 공동대처가 절실하다. 생산자 단체인 농협에 바란다면. -농협은 앉아서 장사한다. 농민조합이 아닌 자기 직원들을 위해 존재하는 것 같다. 농민들의 생산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육류를 포함한 모든 생산물을 제값에 팔 수 있는 저렴한 유통구조를 마련해야 한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선진 축산국에선 선진국들은 농지를 다른 용도로 전환하는 데 높은 진입장벽을 세우기보다 효율적이고 친환경적인 이용 등 사후관리에 주력하고 있다. 대부분의 유럽국가들은 농지를 전체적인 토지이용계획에 포함시켜 관리한다. 이 때문에 농지를 작물 재배나 축사 시설 등으로 구분해 활용하지 않는다. 다만 축산 선진국들은 가축에서 나오는 분뇨와 폐기물로 인한 토양과 수질 등의 환경오염을 최소화하기 위해 축산농장의 토지 면적에 따라 가축사육 수를 제한하고 있다. 국토 면적이 우리나라의 절반에 불과하고 식수의 대부분을 지하수에 의존하는 덴마크의 경우 토지 1㏊당 소는 1.7마리, 돼지는 1.4마리 이하로 사육토록 하고 있다. 분뇨 저장시설 등의 설치도 의무화했다. 네덜란드는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가축에 대한 사육 수 총량을 정한 ‘쿼터제’를 운영하고 있다. 축산농가가 쿼터 할당을 초과해 사육 수를 늘리기 위해서는 이웃 농가 등으로부터 할당량을 사들여야만 가능하다. 일본의 경우 농지를 다른 용도로 전용하기 위해서는 우리나라처럼 허가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농지를 5종류로 세분화해 농업생산량이 적은 농지는 축산 등으로의 전용을 유도한다. 별도의 농지법이 없이 토지법으로 농지를 관리하는 타이완은 지난 2000년 농지 이용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농지 소유를 농업인과 농업법인으로 제한하던 제도를 폐지했다. 대신 부동산투기 등을 방지하기 위해 농지전용시 개발이익을 환수, 농촌발전기금으로 조성·운용하고 있다. 세계 각국은 특히 축산물 유통 과정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생산이력 추적시스템’ 구축에도 노력하고 있다. 호주의 경우 생산에서 유통에 걸친 모든 단계마다 해당 축산물의 생산자와 생산지, 유통경로 등의 정보를 파악할 수 있는 ‘전자인식체계’(RFID)를 갖췄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家家好好 가족여행 가평에 가볼까

    家家好好 가족여행 가평에 가볼까

    바쁘고 힘들다는 핑계로 부모님과 마주 앉아 이야기 나누어 본 것인 언제인가요. 참 무심한 자식이지요. 당당하시던 아버지의 뒷모습이 작아졌다는 느낌이 들면서 ‘한 번 모시고 여행이라도 가야하는데‘라고 몇 번을 되뇌곤 했지요. 하지만 떠나기 쉽지 않았습니다. 부모님과 우리 부부, 아이까지 3대가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꼭 멀어야 여행일까요. 서울에서 2시간 거리의 가평으로 말입니다.“참 좋다, 정말 좋다!” 아이처럼 좋아하시는 부모님을 뵈면서 제 마음은 죄송하다못해 쓰라렸습니다. 아버지 어머니 사랑합니다. 늘 건강하세요. 아이에게 조부모님과의 여행이란 더할 수 없는 선물을 주셔서 더욱 감사합니다.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건강이 좋지 않으신 부모님을 모시고 떠나는 여행이라 가깝지만 운치있는 가평 쪽으로 여행지를 잡았다. 근처에 북한강과 수목원이 있어 가족나들이로 좋다는 것도 이점이다. 출발은 일찍, 아침 7시로 잡았다. 경기도 마석일대는 차량정체로 유명한 곳인 만큼 출근시간 전에 이곳을 빠져나가야겠다는 생각이었다. 곤하게 자는 아이를 안고 자동차로 옮기자 다섯살배기 아들이 눈을 비비며 일어난다.“어, 할아버지 할머니!!”얼굴을 비비며 반가워하는 손자의 재롱에 아버지도 오랜만에 너털웃음을 터뜨리셨다. “아침 먹고 성주가 제일 좋아하는 아자(아이스크림의 준말)사 줄게.”할아버지의 제안에 아이는 “아∼싸 뵤오. 다섯 개 사주세요.”라고 한 손을 펴며 환호성을 질렀다. 제일 먼저 아침고요수목원으로 향했다. 수목원 입구가 좁아 차가 몰리기 시작하면 몇 시간이고 꼼짝 못하기 때문이다. 아침 햇살에 반짝이는 새순을 보면서 벌써 고부간에도 이야기꽃이 피었다.“정말 봄이네요, 어머니.”“그래, 참 아름답다!” ●울긋불긋 꽃대궐 아침고요수목원(031-584-6702)은 수도권에서 가장 아름다운 수목원 중 하나다. 청평검문소에서 좌회전해 37번 국도를 타고 달렸다. 꼬불꼬불 거의 차 한대 정도 다닐 수 있는 도로를 30분쯤 달려 도착했다.10시다. 서둘러 왔는데 주차장은 복잡했다. 어른 6000원. ‘울긋불긋 꽃대궐∼’노래가 절로 나왔다. 목련과 벚꽃나무 밑에는 쌓여있던 하얀 꽃잎들이 바람에 춤을 추고 형형색색 이름 모를 야생화와 아름다운 꽃들이 만발했다. 잘 꾸며진 산책로를 따라 걷기 시작한다.“공기 좋다∼”“저 봐라, 저 수줍게 피어있는 꽃!”아버지 어머니는 시인의 감성을 표현하셨다. 신명이 나 달음박질하는 아이의 웃음소리와 아이더러 천천히 가라고 소리치는 아내의 목소리에도 행복이 담겼다. 돌다리를 건너 분재정원과 매화정원을 지나 청국화, 유리오프스 사이를 거닐며 봄날의 흥취에 젖었다. 수목원의 들꽃향기(584-7282)에서 먹기에 아까울 정도로 예쁜 식용꽃이 있는 비빔밥(6000원)과 청국장(7000원)을 먹었다. 벌써 오후 1시가 넘었다. 수목원을 빠져 나오는 길에 차들이 꽉 밀려있다.“역시 빨리 다녀가길 잘했다!”오랜만에 아버지가 어깨를 두드려주셨다. ●환한 웃음이 묻어나는 수목원에서 빠져 나오는 길에 취옹예술관(585-8649)에 들렀다. 전시실과 야외조각 등이 있는 이곳은 무료. 전시관에서 한국화전을 감상하고 정자에 올랐다. 갑자기 아이의 개다리춤 공연에 온가족이 한바탕 웃음을 터트렸다. 아궁이에 톱밥을 깔고 장작을 쌓은 후 라이터로 불을 댕겼다. 이번에는 풍로를 돌린다. 풍로에서 바람이 나오며 불길이 거세지자 아이가 “앗 뜨거.”라고 소리친다. 이젠 오후 3시, 숙소로 가자. 취옹예술관에서 나와 신청평대교를 건너 북한강을 끼고 달렸다.30분쯤 달렸을까. 청평타워라는 건물이 나오고 왼쪽에 화야산펜션(585-5841)이라는 간판을 따라 500m 들어가자 그림 같은 집이 나온다. 하룻밤에 10만원. ●가족의 사랑이 묻어나는 보금자리 유럽의 궁전을 연상시키는 하얀 기둥과 뾰족지붕이 인상적인 펜션의 문을 열고 들어갔다. 깨끗하게 정돈된 거실을 보자 아이가 “아빠 우리 여기서 다섯 밤 자고 가자, 알았지.”라고 말한다.‘만족’의 아이식 표현이다. 부모님도 흡족하신 눈치다. 어느새 아이가 사다리를 타고 오르기 시작했다. 아이를 따라 올라가 보니 다락방이었다. 어른 3∼4명이 누워도 될 만한 공간이 있는 이곳은 주방 위쪽 지붕이 유리창으로 되어 있어 햇빛이 거실까지 그대로 들어온다. 펜션에 있는 바비큐 그릴에 불을 피워 삼겹살을 굽고 주인 아주머니가 준 상추, 깻잎과 신 김치를 반찬 삼아 저녁을 먹었다. “고기는 내가 굽지.”하며 집게를 드는 아버지. 며느리가 상추쌈을 싸서 시아버지의 입에 넣어드렸다. 꿀맛 같은 저녁을 먹고 부모님은 화야산으로 산책 가시고, 아이와 아내는 책을 보며 저녁을 맞는다. 밤하늘 가득 쏟아질 듯한 별들을 보며 아들이 불쑥 말했다.“아빠, 나는 외나로도가 될 거야. 그래서 별에 갈거야.”갈 때 아빠도 데리고 가겠다는 약속까지 받아낸 후 외나로도가 뭐냐고 아내에게 슬며시 물어봤다.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선 발사기지가 만들어지는 곳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아이는 우주선 조종사가 된다는 의미로 외나로도가 된다고 한다. 이튿날 오전 11시쯤 펜션을 나왔다. ●칭기즈칸의 정기를 느끼며 수동면쪽에 있는 몽골문화촌(590-2739)으로 향했다. 입장료 1000원. 몽골 전통가옥인 ‘겔’ 10동이 곳곳에 설치돼 있어 사뭇 이국적인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그 중 입구에서 곧장 올라가 중앙에 위치하고 있는 가장 큰 겔에는 칭기즈칸을 비롯한 몽골의 역대지도자들의 인물사진과 몽골의상 등 생활용품이 전시돼 있다. 해지는 방향으로 돌면서 깡통을 돌리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후르드’에서 소원을 빌어본다.‘부모님,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세요.’ 건너뛰기도 아쉽고 해서 간단하게 몽골문화촌에 있는 전통음식점(592-0749)에서 간단하게 점심을 먹기로 했다. 다양한 메뉴가 눈길을 끈다. 물만두, 군만두(9000원)부터 볶음국수, 물국수(7000원), 당나귀 고기 전골(3만원) 등 이다.‘당나귀 고기 한첩 먹는 것이 보약 한첩 먹은 것과 같다.’는 문구를 보고 전골과 양고기, 쇠고기에 다진 야채를 소로 한 군만두를 시켰다. 아버지가 특히 좋아하셨다. 할아버지가 맛있게 드시자 손자도 고기타령을 했다. 커다란 군만두는 한국인 입맛에 맞게 변형을 했다. 당나귀 고기는 부드럽고 씹는 맛이 쇠고기 같다. 돌아오는 길에 차가 막혀 힘은 좀 들었지만 3대가 떠난 여행,‘자주 이런 기회를 만들어야겠다!’는 기약없는 약속을 하면서 돌아왔다.
  • [지금 그곳은] 하이서울페스티벌 현장

    [지금 그곳은] 하이서울페스티벌 현장

    ‘도심에 가면 축제가 있다.’ 하이서울 페스티벌이 지난 30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시청앞 서울광장 등 도심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다. 행사 첫날인 1일 행사장 주변 도로는 너무 많은 시민들이 몰려 걸어 다니기가 힘들 정도였다. ●첫날부터 시민몰려 ‘만원사례’ 하이서울 페스티벌 2005의 주무대인 서울광장 주변에는 1일 지구촌 한마당, 서울 5일장, 세계 음식전 등이 한꺼번에 열려 잔치 분위기가 달아 올랐다. 지구촌 한 마당에는 일본 어린이들의 민속 공연 등이 필쳐져 시민들의 발길을 잡았다. 청계천 걷기대회에 참가한 시민 3만여명은 서울신문사 앞과 시청 뒷길에 늘어선 ‘세계 음식전’에서 이색 음식들을 맛보는 즐거움에 빠지기도 했다. 쌀로 만든 케이크, 화로에 구운 베이컨, 즉석에서 말아주는 쌀국수 등 43개국의 전통음식을 맛볼 수 있다. 이날 하이서울 페스티벌을 찾은 어린이들에게 특히 인기를 끌었던 행사는 덕수궁 돌담길을 따라 열린 ‘애지중지 서울 5일장’. 돌담길을 따라 250여명의 시민작가들이 수공예품들을 선보인 장터에는 어린이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흙으로 만든 공룡 모양의 피리, 톱밥으로 만든 인형, 부엌을 축소해놓은 밀가루 반죽 미니어처 등 신기한 물건들을 만져보며 “와아∼신기하다.”를 연발하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 장터에는 직접 작품을 만들어 볼 수 있는 코너도 다양했다.‘대학로 텐바이텐’팀은 1000원만 내면 알루미늄 줄로 예쁜 미니바구니를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이경희(9)양은 “이런 것은 처음 만들어 보는데 너무 재미있다.”면서 “엄마랑 아빠꺼도 만들어 어버이날 선물로 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경희대 ‘물레체험’팀은 8000원을 내고 컵에 그림을 그리면 초벌구이를 거쳐 머그컵을 만들어 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서울 5일장은 ‘환경’이 주제다. 서울예대 동아리 ‘사진공작단’의 환경관련 사진을 포함, 다양한 친환경 작품들도 구경할 수 있다. 5일장 행사를 기획한 유재현씨는 “대학생·공예가·미술작가 등 시민 작가들이 직접 창작한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어 일반 벼룩시장에서는 볼 수 없는 희귀한 물건을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5일장은 축제가 끝나는 5일까지 덕수궁 돌담길에서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까지 열린다. ●차도에서 쌀 씻는 꼴불견도 하이서울 페스티벌은 첫날이어서인지 부족한 점도 있었다. 서울사랑 음식축제에서는 차도에서 쌀을 씻는 등 비위생적인 모습이 눈에 띄기도 했다. 30일 전야제에선 국민가수 조용필씨가 두시간 동안 화려하고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여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5만여명의 서울시민이 몰려들어 성황을 이뤘으며, 신곡 ‘청계천’을 발표 눈길을 끌었다. 또 이번 축제에서 첫 선을 보인 물을 주제로한 ‘PIGI 영상쇼’는 시민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프로그래밍된 필름들이 9개의 조명기를 통해 시간차를 두고 대형 영상 이미지를 자유자재로 만들어 시청 본관 벽면에 화려한 3차원의 입체 영상물을 만들어 냈다.‘PIGI 영상쇼’는 5일까지 계속된다. 글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중견안무가 3인 24~26일 해오름극장 무대에

    국립무용단(예술감독 김현자)이 저마다 독특한 춤세계를 지향해온 40대 중견 안무가 3명을 초청해 정기공연 무대를 꾸민다.24∼26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 오를 공연의 제목은 ‘주목-흐름을 눈여겨보다’. 안성수(43·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김영희(48·이화여대 교수), 정은혜(47·충남대 교수)가 국립무용단 자문위원과 무용계 원로, 평론가들의 추천으로 초대된 안무가들이다. 첫 무대를 장식할 안성수는 신작 ‘틀’을 공연한다. 음악과 움직임의 상호작용에 천착해온 그만의 안무 스타일대로 아무런 무대장치없이 무용수의 몸짓과 음악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작품이다. 움직임을 논리적으로 분석하고, 섬세하게 재배치하는 정교함이 돋보이는 무대다. 한국 창착춤의 발전을 이끌어온 김영희는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대표작으로 선정됐던 작품 ‘어디만치 왔니’를 새 버전으로 선보인다. 톱밥이 깔린 무대에서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는 작업을 제의 형식으로 그린 작품으로, 여성 무용수들만 등장했던 초연과 달리 이번에는 남성 무용수 9명이 출연한다. 한국 신무용의 대모 김백봉에게 사사한 정은혜는 전통춤의 격조와 창착춤의 신선함을 고루 갖춘 ‘미얄’을 공연한다. 봉산 탈춤속의 인물 ‘미얄’의 억척스러운 모습을 독특하고 생동감있는 춤사위로 표현한 작품으로, 진솔한 풍자와 해학이 묻어나는 일종의 무용극이다. 평일 오후 7시30분, 토 오후 4시.1만∼7만원.(02)2280-4261.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한겨울 난방않고 오이 재배”

    “한겨울 난방않고 오이 재배”

    ‘한겨울에 난방을 하지 않고도 비닐하우스에서 오이를 생산한다.’ 저온 육묘법이 비결이다. 전국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가장 춥다는 소한(1월5일) 때도 오이를 수확했다. 김원준(57·전남 장흥군 안양면 당암리)씨는 400평의 비닐하우스에서 올 겨울 기름 한 방울 때지 않고도 오이를 따느라 바쁘다. 요즘에는 지난해 9∼10월에 옮겨 심은 그루에서 하루에 20㎏들이 3∼4상자를 따낸다. 지금까지 200여 상자를 팔았다. 품질도 A급이어서 한 상자에 광주도매시장에서 3만∼3만 5000원을 받았다. 기름보일러를 돌리면 5∼6상자를 딴다고 한다. 하지만 400평 하우스 농사를 짓는 데 드는 기름값만 한 해 1000만원을 넘고 이는 농민들의 어깨를 짓누르는 부담이 됐다. 김씨는 “이론상 오이의 최적 생육 및 수확 온도는 23∼28℃지만 고향인 경기 북부지역(파주시)에서는 이보다 낮은 온도에서도 오이를 기르고 수확한다는 점에서 힌트를 얻어 저온 육묘법을 쓰게 됐다.”고 밝혔다. 이 육묘법의 핵심은 낮은 온도에서 묘목을 길러 저온 저항성을 갖도록 한다는 데 있다. 일반 농민들처럼 3중 비닐하우스 설치,2중 비닐막 사이에 밤새 물 뿌리기, 톱밥으로 된 양액 포트(화분)만으로도 겨울철 하우스 안 온도를 0.7℃로 유지할 수 있다. 장흥이 남쪽지역이라지만 밤 사이 하우스 밖은 영하 7℃ 이하로 내려간다. 지난해 김씨는 이같은 저온 육묘법으로 겨울 호박을 키워 1700여만원의 소득을 올렸다. 지지난해에는 고추를 재배해 재미를 봤다. 그는 아직 저온 육묘법 공개를 꺼리며 “우리나라에서 가장 춥다는 이달 말에 묘목을 옮겨 심은 뒤 성공 여부를 확인한 뒤에 하겠다.”고 겸손해했다. 장흥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고유가시대 나무를 때자”

    “나무를 난방연료로 사용하자.” 최근 들어 연료용 나무를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고 있다. 나무를 때면 비용 절감뿐만 아니라 기름에 비해 아황산가스 및 질산가스가 전혀 배출되지 않는 등 친환경적이기 때문이다. 고유가로 에너지 수급 및 환경문제가 심각한 가운데 바이오 에너지인 목재를 연료로 활용하자는 주장이 나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우리나라는 산림자원이 비교적 풍부한 편이어서 재활용을 잘 하면 외화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숲의 자원화 기반이 되는 ‘숲가꾸기’를 정책적으로 추진할 수 있어 ‘1석 3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14일 산림청에 따르면 연간 숲가꾸기를 통해 얻어지는 간벌재는 67만㎥이나 이 중 17만㎥만 수거된다. 간벌재는 목재와 톱밥, 펄프용 칩 등으로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수집비용(㏊당 60만원)이 수입비용(최대 50만원)보다 더 많이 들어 간벌재의 70∼80%에 해당하는 50만㎥(약 300억원어치,5t 트럭 10만대) 정도가 산속에 버려진다. 방치된 간벌재는 산의 미관을 헤치고 산불이 발생하면 불쏘시개 역할을 해 큰 피해를 야기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간벌재를 석유나 석탄 등의 대체 연료로 개발하면 경제적 이득을 볼 수 있다. 겨울철 한달 간 20평 주택의 평균 온도를 18∼20도로 유지하기 위해 연료를 사용할 경우 경유는 32만 2000원이 소요된다. 하지만 ‘화목(火木)’은 최대 3t(t당 6만원)이면 가능하다. 나무 가격은 공급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면 더 낮출 수 있다고 한다. 반면 경유는 국제수급 요인에 따라 더 인상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바이오에너지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북유럽은 목재를 주 연료로 쓰고 있다. 그 비율이 핀란드 20%, 스웨덴 17.3%, 오스트리아 10%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바이오에너지 통계조차 잡히지 않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미 농촌에 기름·목재 겸용 보일러를 보급했다. 또 전국에 17개 목재장치장이 운영되고 있어 화목의 규격화만 이뤄지면 당장 공급이 가능하다. 기업들의 기술개발도 뒤따를 것으로 보여 목재 사용은 계속 늘 것으로 전망된다. 강원도 평창에서 펜션업을 하는 임모(53)씨는 “나무를 땔감으로 사용해 한달 연료비를 50만∼100만원 정도 절약하고 있다.”면서 “나무를 때면 재도 재활용하는 등 버리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장작 보일러를 사용할 경우 50% 이상 비용을 아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윤영균 산림청 산림자원국장도 “연간 원유 수입의 1%만 대체하더라도 2억달러 이상의 외화절감 효과가 있다.”면서 “정부 차원의 지원 및 민간 참여가 본격화된다면 지속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자원을 확보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英 “바이오매스에 주목하라”

    ‘바이오매스(biomass·환경친화적 연료로 쓸 수 있는 식물이나 동물 폐기물)에 주목하라.’ 국제유가가 천정부지로 치솟는 고유가시대에 대처하는 새 전략으로 재생가능한 바이오매스 사용에 대한 관심이 다시 커지고 있다. 영국 정부는 기후변화를 억제하는 데 있어 바이오매스가 갖는 중요성을 정부가 무시하고 있다는 왕립환경오염위원회(RCEP)의 지적을 수용, 바이오매스의 생산과 수요를 증대시키기 위한 특별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이를 위한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다고 BBC 인터넷판이 18일 보도했다. 영국 정부는 이처럼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은 바이오매스 사용 증대를 통해 고유가시대에 대처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부차적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즉, 재생가능한 에너지원 사용 비중을 높여 기후변화를 효과적으로 억제하고 바이오매스 작물 재배를 통해 농업을 다양화함으로써 농업·임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일자리 창출을 통해 농촌 지역의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위해 2010년 전체 에너지 사용량 가운데 10%를 재생가능한 에너지원으로 충당하고 그 비율을 해마다 1%씩 높여 2020년엔 2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치도 제시됐다. 또 새로 지어지는 건축물에 바이오매스를 이용한 난방 및 발전 시설을 의무화하는 등의 대책도 마련됐다. 대표적인 바이오매스 작물로는 버드나무와 포플러, 톱밥과 밀짚 등이 꼽히고 있는데, 애당초 기후변화 대처 방안으로 주목받던 바이오매스가 배럴당 55달러를 넘나드는 고유가시대를 맞아 대체에너지로서의 가능성까지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유세진기자 yujin@seoul.co.kr
  • [길섶에서] 항해(航海)/손성진 논설위원

    바둑과 항해는 곧잘 인생에 비유된다. 포석으로 기초를 다지고 중반 싸움을 거쳐 끝내기로 마무리해 승리를 얻는게 바둑이다. 그래서 인생의 축소판이라 불린다. 때론 실착도 둔다. 하지만 마음을 가다듬으면 역전의 기회는 바둑이 끝나기 직전까지도 반드시 나타난다. 인생에서 필요한 요소들은 바둑 속에도 담겨 있다. 깊은 수읽기로 앞을 내다보는 혜안, 참고 때를 기다리는 인내심 같은 것이다. 서점에 갔다가 호기심에 골라 읽은 슈테판 츠바이크의 전기집 ‘마젤란’은 풍파를 극복해 나가는 삶을 떠올리게 한다.12일 모자라는 3년 동안 지구를 한 바퀴 도는 대장정의 항해에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마젤란의 철저한 준비와 위기 대응력이었다. 톱밥과 섞은 비스킷, 물에 불린 가죽으로 연명하면서도 그는 선원들을 독려하며 육지를 기다렸다. 마젤란은 마침내 도착한 필리핀에서 원주민들에게 어이없는 죽음을 당하고 배를 탔던 265명 중 단 18명이 귀환했다. 명예와 부귀는 시신도 없는 그의 차지가 되지 못했지만 이름은 길이 남아 후세 항해가들의 등불이 되었다. 지구는 둥글다는 사실을 체험으로 증명한 위대한 탐험가로서. 손성진 논설위원 sonsj@seoul.co.kr
  • [녹색공간] 간이역은 더 이상 없다/안병옥 시민환경연구소 부소장

    이십여 년 전,어느 무더웠던 여름의 일이었을 것이다.선풍기 바람에 실려 간간이 매미 우는 소리가 들려오던 하숙집으로 한 통의 편지가 배달됐다.고등학교 졸업 후 소식이 아예 끊기다시피 했던 시골의 오랜 벗이었다.설레는 마음으로 봉투를 뜯자마자 시 한편이 얼굴을 불쑥 내민다. “막차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대합실 밖에는 밤새 송이눈이 쌓이고/흰 보라 수수꽃 눈시린 유리창마다/톱밥난로가 지펴지고 있었다/그믐처럼 몇은 졸고/몇은 감기에 쿨럭이고/그리웠던 순간들을 생각하며 나는/한줌의 톱밥을 불빛 속에 던져 주었다…” 지금은 어지간히 알려진 곽재구 시인의 ‘사평역에서’지만,당시는 같은 이름의 시집조차 출간되기 전이어서 제목은 물론 시인의 이름조차 생경한 편이었다.‘사평역’이 실재하지 않는 가상의 공간이라는 사실 역시 그때는 알 길이 없었다.하지만 기억은 때로 실재보다 선명한 것일까.편지가 지닌 이중의 의미를 알아차리기까지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벗은 내가 찌는 듯한 더위를 고향 언저리의 겨울풍경에 대한 기억을 통해 이겨내 주길 원했을 것이다.동시에 도회지 생활에 묻혀 작은 정거장으로 상징되는 시골 이웃들의 고단하지만 넉넉한 삶을 잊지 않기를 바랐던 것이다. ‘사평역에서’가 그려낸 작은 정거장들은 언제부턴가 간이역이라는 이름으로 우리에게 익숙해졌다.간이화장실,간이수도,간이식당….낱말 뜻 그대로 풀자면 간이역은 ‘간단하고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역’이다.실제로는 ‘역이긴 하지만 그 기능이 불완전하여 때로는 역이 해야 할 역할을 하지 않는 역’이라는 뜻이 더 강하다. 목적지를 향해 긴 거리를 최대한 빨리 주파해야 하는 직행열차들에게,간이역은 그저 스쳐 지나가면 되는 차창 밖 풍경에 지나지 않는다.이때 허름한 역사와 함께 기억의 뒤편으로 썰물처럼 사라져 가는 것은,소박했던 삶의 추억과 기다림에 기대어 분주하지 않았던 지난날의 가치들이다. 줄어드는 승객과 설비 기계화로 쇠락하고 있는 간이역이 ‘풀꽃상’의 열 번째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한다.선정 이유는 “간이역은 회복해야 할 느림과 반개발의 가치를 절박하게 웅변하고 있으며,파국을 향해 달리는 우리 시대의 눈물”이기 때문이다. ‘풀꽃상’ 주관자인 ‘풀꽃세상을 위한 모임’은 “무조건 빨리 달려야 한다는 속도중독증을 상징하는 고속철도가 멀쩡한 산을 뚫고 없어도 되는 다리를 놓으며,우리 산하의 핏줄을 끊고 생명체들을 절단내고 있다.”고 밝혀 간이역 선정이 속도에 대한 물신숭배의 상징인 고속철도를 겨냥하고 있음을 숨기지 않았다. 간이역과 고속철도의 극명한 대비는 단순히 속도와 관련한 가치인식의 차이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비둘기호와 통일호는 물론 많은 돈을 들여 지은 지방공항까지 고사상태로 몰아넣고 있는 고속철도 건설도,건설경기 활성화 차원에서라도 행정수도 이전이 필요하다는 대통령의 주장도,내수경기 진작을 위해 골프장 230여개를 한꺼번에 허가하겠다는 경제부총리의 발언도 모두 그 뿌리는 토목사업을 벌여야 나라 경제를 유지할 수 있다는 낡은 믿음과 닿아 있다. ‘공사판 대한민국’ 그 어디에도 진정한 의미의 간이역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이 무더위에 다시 한번 ‘사평역에서’를 꺼내 읽는 이유다. 안병옥 시민환경연구소 부소장
  • 술따라 맛따라-금산 ‘인삼주’

    인삼은 오래전부터 쓰여온 고급 약재다.그래서 인삼주도 인삼 재배와 함께 자연스럽게 빚어마셨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인삼주 하면 소주에 인삼을 통째로 넣어 오랫동안 우려낸 술을 떠올리게 마련이다.하지만 이는 편리함 때문에 익숙해진 방법일 뿐이다.전통적인 인삼주 빚기는 발효를 이용하는 것이다. 16세기 실학자였던 서유구가 지은 ‘임원십육지’ 제5권에 보면 인삼주를 ‘찹쌀,누룩,물,인삼으로 빚은 약술’이라고 설명하고 있다.이로 미루어볼 때 이미 16세기 이전부터 우리나라에선 인삼주를 빚어 마셨음을 짐작할 수 있다.다만 인삼은 예나 지금이나 고급 약재이기 때문에,서민층보다는 양반층에서 즐겼을 것으로 보인다. 인삼발효주는 현재 충남 금산군 금성편 파초리에서 김창수(55)씨가 빚고 있다.충남도 무형문화재(19호)로 지정돼 있는 금산인삼주 제조기능 보유자인 그는 사육신중 한 사람인 김문기의 후손.김문기 공이 김씨의 18대조다. 김문기 공은 지금의 금산읍 상옥리 자택에서 처음 인삼주를 빚어,대대로 집안 제사와 결혼 등 잔치에 가양주로 사용해왔다고 한다. 그러나 6·25때 집안 족보 등 모든 문건이 소실돼,가양주 내력이 잊혀졌던 것을 김씨가 우연한 기회에 숙모님으로부터 집안의 인삼주 이야기를 듣고 재현에 나서 성공했다고 한다. “‘18세 되던 해 김령 김씨 집안에 시집을 오니 시가에서 인삼주를 빚어 제사와 명절에 쓰고 있었다.’고 숙모님이 말씀하시더군요.이후 1972년 양조장을 사들여 막걸리를 생산하면서 인삼주 재현에 나섰지요.빈약한 문헌을 바탕으로 제조와 시험에 들어갔는데,실패를 거듭하다가 8년만에 제대로된 인삼주를 빚게 되었습니다.” 김씨는 그동안 체계화한 양조법으로 인삼주를 생산해 금산지방의 ‘칠백의총 추향제’,‘금산 인삼제’ 등 각종 행사에 주류를 제공하고 있다.지난 2000년엔 아셈 회의에서 건배주로 사용돼 주목을 끌기도 했다. 발효 인삼주와 소주에 인삼을 넣은 인삼주와의 차이는 무얼까.김씨는 “소주에 인삼을 통째로,또는 썰어서 넣어 우려내면 인삼의 향 및 좋은 성분과 함께 몸에 해로운 불순물이나 섬유질까지도 술에 섞인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조금만 과음하면 숙취 때문에 두통이 오기 마련이라고.하지만 발효 인삼주는 발효 및 여과 과정에서 불순물은 제거되고,섬유질도 걸러져 숙취가 전혀 없다고 한다. 김씨가 술을 담글 때 넣는 인삼은 4,5년근.6년근을 쓰면 더 좋지만 채산성이 맞지 않기 때문이다.그러나 4,5년근도 맛과 향기면에서 6년근과 별 차이가 없다고 했다.인삼은 쌀 대비 6.5%의 비율로 쓴다.인삼의 향과 맛을 최대한 살리면서도 채산성을 맞추기 위해 수년간의 노력끝에 얻어낸 김씨만의 ‘황금비율’이다. 인삼주는 고두밥과 누룩가루에 인삼을 넣어 발효시켜 만든다.이때 인삼은 수삼을 톱밥처럼 분쇄해 쓴다.통째로 쓰면 발효가 되기 전에 썩어버리기 때문이다.또 수삼을 써야 향이 가장 좋다고 한다.빚은 술은 실내 온도 20도 정도에서 40일 정도 발효돼야 익는다. 김씨는 이렇게 빚은 13도의 인삼 약주와 함께 43도의 인삼 증류주도 생산한다.약주는 식당 등 업소에,증류주는 주요 백화점과 면세점에 주로 나간다.대부분의 민속주가 명절 선물용으로 90% 이상 나가는 통에 평상시엔 거의 손을 놓고 있는 반면,금산인삼주는 업소용 비중이 절반을 넘어 계절을 덜 탄다고. “금산인삼주뿐만 아니라 민속주는 명절이 아닌 평상시 즐기는 술이라야 합니다.위스키나 맥주를 찾는 사람중 10분의1이라도 전통 소주나 약주를 찾으면 원이 없겠습니다.” ■ 따라 빚어 보세요 재료:밀누룩,찹쌀,인삼 1.찹쌀 1말로 고두밥을 짓는다.고두밥을 찔 때 바닥에 솔잎을 깔면 술에서 은은한 솔향이 난다. 2.고두밥을 식혀 누룩가루 3되,인삼과 함께 항아리에 넣어 섞은 뒤,물 12ℓ를 부어 잘 젓는다.누룩은 통밀을 빻아 띄운 것을 사용하고 인삼은 4,5년근을 톱밥처럼 분쇄해 쓴다. 3.20도 정도의 실내에서 약 20일간 1차 발효시킨다.이때 항아리는 삼베보자기로 덮어둔다. 4.1차 발효가 끝나면 항아리를 완전히 밀봉해 40일가량 2차 발효시킨다.다 익은 술은 항아리 안쪽으로 골이 지면서 테가 생기는데,이때 술을 떠내거나 보자기 등을 이용해 짜내야 한다.약주 10ℓ 정도가 생산된다. 5.증류 인삼주를 만들려면 증류기를 이용해 약주를 증류하면 된다.증류 초기엔 60도 이상의 술이 나오다가 마지막엔 19도 정도의 소주가 나오는데,이를 적당히 섞어 40도 정도로 맞춘다. 글 금산 임창용기자 sdragon@˝
  • 음식쓰레기 걱정 덜고 ‘느타리’길러 돈도 벌고/삼성 ‘비타민C 10배’ 재활용 버섯 실용화

    삼성에버랜드가 연간 1300여t에 이르는 음식물쓰레기 처리에 대한 고민을 단숨에 털어버렸다.에버랜드에서 나오는 음식물쓰레기를 자양분으로 재활용한 ‘친환경 버섯(사진)’의 재배 및 식용화에 성공했기 때문이다.내년부터 시행되는 음식물쓰레기 직매립 금지를 앞두고 이를 친환경적으로 재활용한 대표적 사례로 손꼽힌다. 삼성에버랜드는 19일 “영농법인 한울타리와 지난 1년간 공동 연구 끝에 국내 처음으로 음식물쓰레기를 재활용해 느타리 식용버섯을 재배하는 데 성공했다.”면서 “하루 평균 3600㎏씩 나오는 음식물쓰레기를 100% 재활용,버섯을 재배하는 자양분으로 쓰고 있다.”고 밝혔다.에버랜드는 현재 이 음식물쓰레기로 하루 640㎏의 느타리버섯을 생산 중이다.절반가량은 구내 단체급식용 등으로 쓰고,나머지는 경기도 용인시 인근 농가에 저가 판매하고 있다. 에버랜드는 지난 2002년 7월 ‘음식물 자원화센터’를 설립,음식물쓰레기의 친환경적 재활용 연구에 본격 착수했다.그동안 음식물쓰레기를 사료화해 인근 농가에 무상으로 공급해 왔는데 이 비용만 t당 13만 8000여원씩,연간 1억 8000만여원이 들어갔다.이에 사료화 비용도 줄일 겸 에버랜드에서 매일 300여㎏씩 소비되는 버섯을 자체 조달하는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계속된 실험 끝에 기존 느타리 버섯으로부터 염분에 강한 버섯 종균을 추출,음식물쓰레기와 톱밥 등으로 만든 버섯의 배지(培地)에 접종시키는 데 성공했다.에버랜드 환경안전팀 장창윤 과장은 “느타리 버섯은 염분 성분이 많으면 잘 자라지 못하는데 내염성 버섯종균 개발이 가장 힘들었다.”고 말했다. 에버랜드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성분분석을 의뢰한 결과 잔류농약성분이 전혀 검출되지 않는 등 식품안전성을 검증받았고 기존 버섯보다 비타민C 등 영양분이 2∼10배 이상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에버랜드는 음식물쓰레기를 재활용해 새송이·팽이버섯 재배에도 성공,조만간 생산에 들어갈 방침이다. 박은호기자 unopark@
  • 애완용 ‘사슴벌레’ / 키우기 쉽고 교육효과 만점

    “방의 불을 끈 뒤 몰래 플래시를 켜고 사슴벌레들이 서로 짝짓기를 하거나 먹이를 먹는 귀여운 모습을 들여다 보면 잠자는 것을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아 어머니께 꾸중을 들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에요.” 사슴벌레 30마리를 기르는 박재호(사진·14·서울 강남구 신사중 1년)군은 “사슴벌레를 기르는 재미에 흠뻑 빠져 하루에 몇 시간씩 하던 컴퓨터 게임은 이제 따분해서 잘 하지 않는다.”고 털어놓는다. ‘곤충계의 귀염둥이’인 사슴벌레 마니아들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다음카페(cafe.daum.net)에는 ‘사슴벌레 키우기’ 등 200개 이상의 카페가 활동하고 있으며,마니아도 10만명을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500㏄ 크기의 페트병이나 조그마한 사육상자 하나만 있으면 기를 수 있고 배설물을 치우는 번거로움도 없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징그러워 손도 대지 못했습니다.하지만 사슴벌레가 알을 낳거나 이리저리 기어다니는 모습이 너무너무 앙증맞고 신기해 징그러운 생각이 싹 달아나버렸어요.” 지난 1월부터 친구의 소개로 키우고 있는 장예진(12·서울연가초등 6년)양은 “무엇보다 친구들에게 새끼를 나눠주다 보니 친구가 많이 생겨 좋다.”며 “요즘은 수업시간에도 사슴벌레가 혹시 아프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며 귀띔한다. 사슴벌레는 키우기가 쉽고 깔끔하다는 것 외에도 성장과정을 통해 생명의 신비감을 일깨워 주는 교육효과가 있다는 점도 매력이다.“사슴벌레가 애벌레에서 성충으로 변화하는 모습은 매우 재미있고 흥미진진합니다.자연에 대한 소중함도 느끼게 됐고요.” 사슴벌레 120마리를 키우는 황규하(35·회사원)씨는 “애완견처럼 주인에게 꼬리를 흔드는 재미는 없지만,애벌레에서 성충으로 크면 성취감도 느끼게 돼 자연스레 스트레스가 해소된다.”고 강조한다. 애완용 사슴벌레는 산속의 야생 사슴벌레를 채집해 사육한 것.길이는 18∼80㎜이며,종류는 왕사슴벌레 등 16종이 있다.키우려면 ‘충우(011-9123-4615)’나 ‘곤충하우스(www.bugs-house.co.kr)’ 등에서 애벌레를 사는 것이 편하다.수명은 종류에 따라 10개월∼4년,값은 3000∼4만원이다. 애벌레는 플라스틱 통에 발효 톱밥과함께 넣어 판매하는데,빛이 들지 않는 어두운 곳에 두기만 하면 성충으로 잘 자란다.5년째 사슴벌레를 키우고 있는 이석연(25·대구 한의대 3년)씨는 “어릴 때부터 작은 생명체에 관심이 많아 사슴벌레를 키우게 됐다.”며 “취미로는 좀 독특한 데다,자연 속에서나 볼 수 있는 것을 집에서 본다는 점이 좋아 기르고 있다.”고 말한다. 글 김규환기자 khkim@ 사진 이언탁기자
  • [김영두의 그린에세이] 헤드업

    골프스윙을 할 때는 헤드업하지 말라고 한다.골퍼라면 뼈에 각인해야 할 뜻깊은 경구다. 삼성의 고 이병철 회장이 잭 니클로스와 라운드를 하고,‘헤드업하지 말라.’는 단 한마디를 들었다고 하니 얼마만큼 비싼 덕담인지는 짐작만 하자. 자타가 공인하는 페미니스트와 라운드를 했다.그는 클럽하우스 현관에서 기다리다가 옷가방을 받아서 숙녀탈의실 앞까지 ‘배달’해 주었고,라운드 도중에 톱밥이 쌓여 있는 나무 그루터기에 앉으려 했더니 얼른 손수건을 깔아주기도 했다.그의 흠은 단지 ‘헤드업’. “옴마,어쩌면 좋아.네가 얘기 해줘라.” 내 친구 진희가 키득거리며 내 귓속에 더운 입김과 함께 속삭이는 소리를 듣고 보니,화장실에 다녀온 철수씨의 바지 지퍼가 열려 있었다. “철수씨,고개를 좀더 숙여보세요.공을 치기 전에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깨닫게 될 거예요.” 내가 너무 형이상학적으로 어렵게 설명해서 그의 정신을 산란하게 한 것일까.그가 여전히 헤드업을 한 채로 샷을 했다.그의 공이 작은 해저드를 넘지 못하고 물에 빠졌다. “제가 저 인당수에 뛰어들어 숙녀분들 앞에서 실수한 죄를 보답하겠습니다.” 골퍼들이란 골프를 끊든지,목숨을 끊든지 둘 중의 하나를 결행하겠다는 따위의 장담을 잘한다. “실수한 죄목이 무엇인지 알려면 목을 반으로 접어보세요.그리고 수심이 1m도 안 되는 물에 빠져 죽으려면 머리를 물 속에 박아야 하는데,당신처럼 헤드업을 좋아하면 죽어도 못 죽어요.” 친구의 빈정거림에도 그는 자신의 바지 지퍼가 열린 줄을 모른다. “여성이 사용하는 물건을 과시하려는 속셈이 아닐까?” 앞서가는 그의 등뒤에 대고 흉을 봤다. “그렇다면,여자가 남성이 사용하는 물건을 과시하려면 치마 입고 나와서 퍼팅라인 살핀다고 다리 벌리고 주저앉아야 하겠네.저건 성추행하려는 치한의 초기동작이야.” “성추행은 힘들 것 같아.보려고 본 건 아니지만,정작 헤드업해야 할 물건은 다운이었어.” 남성 골퍼들이여,골프의 대선배가 던지는 충고를 가벼이 여기지 말라.헤드업을 안 하는 것이 골프 잘하는 왕도이기도 하지만,망신을 안 당하는 지름길이다. 소설가·골프칼럼니스트 youngdoo@youngdoo.com
  • 도봉 초등생 ‘내고장투어’ 인기

    “우리 동네에 이런 것도 있어요?” 도봉구가 관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실시중인 ‘구정투어’가 인기를 끌고 있다.애초 4개 초등학교로 한정했지만 희망 학교가 많아 7개로 늘렸다. 냄새나는 음식물 쓰레기를 가축 사료로 만드는 도봉동 음식물 중간처리장과 창동 시민천문대가 특히 인기다.아이들은 음식물에 섞여 나오는 수저,핸드폰,페트병,칼 등에 먼저 놀라고 톱밥과 섞여 부드러운 사료로 바뀌는 과정을 보고 신기해한다. 천문대에서는 고성능 망원경을 통해 태양의 흑점을 살펴본 뒤 천체의 신비가 가득 담겨있는 영상프로그램을 대형 스크린으로 볼 수 있다.재활용품 홍보전시관,도봉구 신청사 현장,도봉문화정보센터 등도 주요 코스다. 최선길 구청장은 “구에서 시행하는 각종 사업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이해와 지지를 얻기 위해서는 올바른 구정홍보가 필수”라고 말했다.901-5410. 류길상기자 ukelvin@
  • 區 “보조금이냐 주민여론이냐” 고민/ 市 “쓰레기 처리시설 광역화 건립때만 지원”

    “보조금이냐 주민여론이냐.” 강남구와 동대문구 등 서울 5개 자치구가 고민에 빠졌다.막대한 예산이 들어가는 음식물쓰레기 처리시설을 건립하려면 서울시의 지원이 절실하지만 혐오시설이라는 이유로 주민들이 반발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음식물쓰레기 처리시설을 2개 이상 자치구가 함께 이용하는 광역화시설로 건립할 경우에만 보조금을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음식물쓰레기 처리시설은 쓰레기를 말리거나 톱밥 등과 함께 섞어 분쇄·발효시키는 방식으로 부피를 줄이는 시설이다. ●시설 확충 ‘동의’ 음식물쓰레기 처리시설을 시급히 확충해야 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서울시와 자치구 모두 동의한다.2005년부터 수도권매립지에 음식물쓰레기 반입이 전면 금지되는 탓이다. 현재 서울시에서 발생하는 음식물쓰레기는 하루 평균 2550t.이 가운데 550여t만 시 자체 설비로,600여t은 수도권매립지에서 처리된다.나머지 1400여t은 민간업체에 위탁·처리되고 있으나 이들 업체의 설비 노후화로 2년 내에 50%가량의 설비가 폐기 처분될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한상렬 서울시 청소과장은 ”음식물쓰레기 처리시설의 확충이 시급하다.”며 “수도권매립지 처리분 600여t에 설비노후화로 폐기가 예상되는 700여t이 더해져 모두 1300t을 처리할 시설이 확충돼야 하지만 자치구의 요구를 감안해 약간의 여유를 둘 계획”이라고 말했다.자치구별로 신청한 시설규모는 강남구 300t,동대문구 100t,서대문구 250t,송파구 300t,양천구 500t 등으로 모두 1450t에 이른다. ●광역화 ‘갈등’ 시는 ‘1개 이상의 이웃 자치구의 쓰레기도 함께 처리한다.’는 내용을 문서로 제출하면 이를 토대로 비용지원을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이번 사업과 관련,시는 건립비용의 35%를 직접 지원하며 그외 30%의 국비지원도 주선한다. 최희주 서울시 환경국장은 지난 21일 5개 해당 자치구에 “이달 말까지 ‘광역화 시설’ 협약서를 제출해달라.”고 지시한 바 있다. 2000여억원의 막대한 혈세를 투입하고도 주민 반대 등으로 인해 다른 자치구의 쓰레기를 처리하지 못하고 있는 강남·노원·양천구 등지의 쓰레기소각장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뜻이다.이들 소각장은 가동률이 30%선에 불과해 예산낭비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이같은 시의 방침에 해당 자치구는 곤혹스러워하고 있다.건립비용 지원은 받아야겠지만 광역화될 경우 주민반발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난해까지 시에서 주관해온 사업인 만큼 광역화를 추진한다면 다시 시가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서울시는 지난해 말 그동안 시 주도로 추진해온 생활쓰레기 관련 시설건립 등의 문제를 ‘자치구 소관’으로 맡겼다. 황장석기자 suro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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