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테러전쟁/ 북부동맹 카불진입 ‘초읽기’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이슬라마바드 외신종합] 아프가니스탄 북부동맹은 탈레반이 장악하고 있는 아프간내 전략 요충지를 속속 점령하면서 12일(현지시간)현재 수도 카불을향해 진격을 계속하고 있다.
북부동맹은 10일 전략요충지 마자르 이 샤리프를 점령한데 이어 12일 아프간 서부의 전략요충지 헤라트를 점령했다고 이란 국영라디오방송이 보도했다.
압둘라 압둘라 북부동맹 외무장관은 11일 기자회견에서 “카불 북부에 5,000여 병력을 배치하고 있다”며 카불 진격가능성을 강력 시사했다.
그는 또 미 정부의 잇단 경고에도 불구,“미국의 우려를이해하지만 카불내 파슈툰족이 타지크,우즈벡,하자라계가주류가 된 북부동맹에 심한 반발을 일으킬 것이라는 우려는파키스칸의 선전전일 뿐”이라고 일축,“파키스탄의 구상에 따른 미국의 대아프간 정책을 원치 않으며 이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10일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전략요충지 마자르 이 샤리프와 바미얀 등 주요 도시들을 장악한 북부동맹에 아프간집권 탈레반 정권에 타격을 가하되 수도 카불 점령을 하지말도록 경고했다.
이와 관련해 일부 관측통들은 겨울이 오기 전 미·북부동맹 합동작전이 전개될 것이라는 ‘지상작전 시나리오’를조심스럽게 예상했다.즉,1단계로 우즈베키스탄에 대기중인특수부대 병력이 아프간에 투입돼 합동작전을 벌이고 2단계로 탈로칸과 쿠나르 등이 위치한 북부지역에 대한 안전구역을 설정해 아프간내 요소요소에 미군을 공수,본격적인 지상전을 수행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한다는 것이다.
3단계에서는 공습과 특수부대 투입을 병행,탈레반이 장악한 남부지역에서 점진적인 소모전을 전개한다는 전략이다.
북부동맹 반군사령관은 12일 “앞으로 1시간 이내에 수도카불을 향해 공세를 개시할 계획이며 카불 시내에 진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북부동맹의 아프잘 아만 장군은 AFP통신에 “우리는 카불 입구까지 진격하되 수도 안으로 들어가지는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미국은 11일로 9.11 테러참사 두달을 맞은 가운데 아프간동절기와 내년 봄 확전에 대비,영국·독일·이탈리아·프랑스등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주요 동맹국들을 주축으로 한다국적군 확대편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의 아프간전에는 영국의 함대와 전투기,크루즈 미사일을 포함,영국군 지상병력 4,200명이 투입됐으며 독일이 3,900명,이탈리아 2,700명,프랑스 2,000명,네덜란드가 1,200명의 병력을 각각 지원키로 했다.
한편 지난 10월 15일 탄저균 감염 편지가 발견된 톰 대슐미 민주당 상원 원내총무 사무실과 같은 건물 안에 있는 5개 상원의원 사무실에서 소량의 탄저균이 추가로 발견됐다고 의회경찰대가 11일 밝혔다.
댄 니콜스 의회경찰대 부대장은 이날 맥스 바우커스 상원의원과 러스 페인골드의원,조지프 리버맨 의원,바버라 미컬스키 의원,알런 스펙터 의원 등 5명의 의원사무실에서 탄저균 포자가 발견됐다고 말했다.
mi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