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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광재 “청와대 돌아가지 않겠다”/문희상실장 “가슴 미어진다…” 사표수리 시사

    지난 18일 사표를 제출한 뒤 오대산으로 훌쩍 떠났다가 서울로 돌아온 이광재(사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은 26일 앞으로의 거취에 대해 “생각과 생각을 거듭해보았지만 돌아가지 않는 것이 대통령을 위해서나 모두를 위해서 맞는 것 같다.”며 확고한 사퇴의사를 밝혔다. 이 실장이 사퇴의사를 굽히지 않음에 따라 문희상 비서실장은 27일 사표가 수리될 가능성을 암시했다. 이 실장은 이날 오전 몇몇 기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산에서 마음을 정리하면서 일체 신문·방송을 보지 않다가 뒤늦게 저와 관련된 기사들을 봤다.”면서 “참 많은 분들이 도와주셨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복잡한 심경을 털어놓았다. 그러나 그는 청와대 내부에서 사표를 반려하려는 움직임을 의식한 듯 “마지막으로,제가 아름답고 조용히 떠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이 실장은 연합뉴스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인생이 무엇인지,제가 무엇이 부족한지 돌이켜 보았고,대통령에게 힘과 용기를 주라고 기도도 많이 했다.”며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변함없는 ‘충정’을 보여주었다. 해외유학설 등 항간의 소문에 대해 그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는 생각지 않았다.”면서 “다만 더욱더 몸을 낮추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이 실장은 지난 한주 오대산에 머무는 동안 톨스토이의 ‘인생론’과 ‘소학’을 읽으면서 그간 자제노력에도 불구,정치권이 자신을 표적으로 삼은 데 대한 서운한 마음을 추스르고 자성하는 시간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문희상 청와대 비서실장은 이 실장의 사표수리 여부에 대해 “내일(27일) 논의할 것”이라며 가능성을 내비쳤다. 문 실장은 “이 실장만큼 유능하고 일 잘하는 사람은 또 있을지 모르지만,그보다 참여정부에 대한 열정을 가진 사람은 없을 것”이라면서 “가슴이 미어진다.”며 안타까워했다. 문 실장은 “이 실장이 24시간 일만 생각하는 사람이다.나도 못 쫓아간다.”며 열정을 높게 평가했다. 문소영기자 symun@
  • [길섶에서] 따뜻한 마음

    러시아의 위대한 작가 톨스토이가 어느날 거리를 걷고 있었다.남루한 차림의 거지가 길을 막으며 자선을 구했다.톨스토이는 아주 미안한 표정으로 말했다.“정말 미안하구려,형제여.돈이 있으면 기꺼이 드릴 텐데,안타깝게도 돈이 한푼도 없다오.”그러자 거지가 허리를 구부리며 말했다.“누구신지 모르나,선생님은 제가 구한 것 이상을 주셨습니다.그것은 저를 형제라고 부른 것입니다.” 톨스토이의 말에는 따뜻한 마음이 배어 있다.따뜻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은 우리 나라에도 많다.지하철이나 거리에서 자선을 구하는 사람들을 보는 것은 낯익은 풍경이다.날씨가 점점 추워지며 그들에게 ‘고통의 계절’이 다가오고 있다.찬바람을 맞으며 차가운 길거리 바닥에 앉아 있는 노인이나 장애인을 볼 때 특히 마음이 아프다. 그들의 작은 바구니에 가끔 돈을 넣을 때가 있다.작은 정성이지만 기분이 좋아진다.그런데 그냥 지나칠 때가 더 많다.부끄러운 일이다.오늘부터는 따뜻한 마음을 담은 돈을 더 자주 넣어야겠다.작은 정성이 그들에겐 큰 행복이 될지 모른다. 이창순 논설위원
  • 책꽂이

    ●질주와 산책(엄경희 지음,새움 펴냄)2000년 등단,활발한 평론활동을 하는 저자의 두번째 평론집.여성시,어른들을 위한 동화,생태문학 등 주제별 비평글을 모은 1부에 이어,2부에서는 구상·오규원·강은교 등 작가들의 작품세계를 세심하게 살핀다.1만 4000원. ●로즈의 편지(파스칼 로즈 지음,이재룡 옮김,마음산책 펴냄)96년 첫 장편으로 공쿠르 상을 수상한 작가가 병마로 싸우는 자신의 마음을 소설로 쓴 것.톨스토이에게 고백하는 형식을 빌려 죽음 직전까지 간 경험을 절박하게 그렸다.6500원. ●누나야(반칠환 지음,시와시학사 펴냄)저자의 시집 ‘뜰 채로 죽은 별을 건지는 사랑’ 가운데 가족을 소재로 한 시 24편을 골라 엮었다.풍으로 고생하다 자살까지 시도한 것을 비롯, 아버지의 임종 장면과 그뒤 “뒤꿈치가 풀뿌리처럼 갈라진” 어머니의 삶이 심금을 울린다.7500원. ●진주 귀고리 소녀(트레이시 슈발리에 지음,양선아 옮김,강 펴냄)네덜란드 화가 요하네스 베르메르의 작품으로 ‘북구의 모나리자’라 불리는 그림 ‘진주…’를 소재로 한 장편.17세기 네덜란드 미술계를 배경으로 화가 베르메르의 삶과 예술관 등이 펼쳐진다.9500원. ●세 처녀의 탑(루드야드 키플링 외 지음,정태원 엮음,다시 펴냄)추리와 팬터지 원서를 가장 많이 소장한 것으로 알려진 저자가 고른 단편선집.유럽에서 거대한 건축물을 지을 때 처녀 한명을 바치는 이야기를 소재로 한 표제작 등 공포·팬터지 17편을 모았다.8500원. ●뽕나무와 돼지똥(강민구 지음,해우 펴냄)7년전 유사종교단체 시비로 화제가 된 ‘아가동산’사건 소재의 장편.당시 담당검사가 수사백서를 토대로 그린 자전 실명소설이다.진정서 받는 장면부터 수사 끝까지의 과정을 묘사했다.8900원. ●팡세(파스칼 지음,이환 옮김,민음사 펴냄)‘인간은 생각하는 갈대’라는 불후의 명언을 남긴 철학자의 대표작.명성과 오해가 공존하는 작품으로 실존주의 철학에 영향을 미친 저자의 사상이 담겼다.역자는 1세대 불문학자로서 저자에 대한 저서와 역서를 다수 출간했다.1만원.
  • 톨스토이 마지막 일기 국내 첫 번역 공개

    1910년 11월7일 작고한 것으로 알려진 레프 톨스토이(사진)의 생애 마지막 일기가 국내 첫 공개됐다.이항재 단국대 교수(노문학)는 문예계간지 ‘세계의 문학’가을호에 톨스토이의 ‘나 혼자만의 일기’를 번역,기고했다.이 일기는 톨스토이가 타계 직전인 1910년 7월29일∼10월29일 쓴 것으로,이교수가 최근 러시아 체류중 구한 톨스토이 전집 가운데 한권으로 출간된 것이다. 이 일기문에는 톨스토이가 아내와의 심각한 갈등,자식들에 대한 걱정 등으로 겪는 내면의 고통이 잘 드러난다. 특히 비밀 유언장에서 자신의 저작품에 대한 권리를 포기한 사실을 알게된 부인의 히스테리에 가까운 반응 등을 적나라하게 밝히고 있다. 이런 심적 고통을 겪다가 마침내 사망 직전인 10월 28일 일기에는 “10월 27∼28일부터 가출을 실행하도록 강요하는 자극이 있었다.”고 토로하는 대목이 나와 눈길을 끈다.결국 이 가출 뒤 톨스토이는 방랑하다 11월 7일 새벽 아스타포보라는 조그만 시골역에서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수기자 vielee@
  • 필담으로 나눈 ‘문학과 삶’ 이야기 / 日 두 작가 화제의 편지모음집

    “남자와 여자가 세상에 있는 한 연애는 없어지지 않을 겁니다.어떤 불신의 시대에도 사랑은 태어나겠지요.그런데 왜 연애소설을 쓰기 어려워졌는가 하면,그 이유 중 하나는 예전의 연애소설이 그려낸 것 같은 고양된 정열이 불가능해졌고…”(26쪽) 1996년 4월7일부터 1년 4개월동안 일본 아사히신문에 문학편지가 연재돼 화제였다.서로 모르는 두 작가가 문학의 진정성만을 토대로 소포클레스,플로베르,톨스토이,도스토예프스키,토마스 만,루신 등 동서고금을 아우르며 이야기를 주고받았던 것. 화제의 주인공은 일본의 대표적 작가 쓰지 구니오와 미즈무라 미나에.두 사람 모두 불문학을 전공한 이론가이자 작가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쓰지는 도쿄대와 프랑스 유학을 마치고 릿쿄대 교수 등을 지낸 뒤 37세에 소설 ‘회랑에서’로 등단한 뒤 꾸준한 창작활동으로 ‘제4회 근대문학상’등을 받았고 99년 7월 사망했다.미즈무라는 열두살에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건너가 미시간대와 스탠퍼드대 객원교수를 지냈다.95년 두번째 작품 ‘사소설’로 요미우리 문학상을 수상했다. 두 사람이 주고 받은 화제의 편지를 묶은 ‘필담’(현대문학사)이 나왔다.둘을 이어준 다리는 ‘문학은 일단 재미있어야 한다.’는 것과 ‘이야기’라는 것.그 다리 위로 다양한 문학 이야기가 넘나들었다.젊은 미즈무라가 여성의 눈으로 질문을 던지거나 모나게 해석하면,연륜이 쌓인 쓰지가 넓게 받아들이면서 논의의 깊이를 더해갔다. 예컨대 이런 식이다.미즈무라가 샬럿 브론티의 ‘제인 에어’를 예로 들면서 “제인의 아름다움을 ‘미덕’이라고 이름붙이는 것은 작가의 향기로운 꿈과 드높은 도전을 오독하는 것”이라며 “‘미의 보상’으로 ‘미덕’을 여자에게 기대하는 것은 너무 진부한 생각”(56쪽)이라며 날을 세운다.그러면 쓰지는 샬럿 브론티가 강조한 게 ‘미’가 아니라 ‘자유의지’임을 인정한 뒤 그것이 일본문학에서는 늦게 나타나는 이유를 설명한다. 문단의 선후배가 나누는 이야기는 ‘문학 안’에 머물지 않은 채 삶에 대한 지혜를 담았고 그 분위기는 아주 아늑하다. 이종수기자
  • [길섶에서] 용 서

    세상사 용서만큼 어려운 일은 없으리라.미움으로 용서하지 못하는 경쟁자를 둔 한 상인에게 천사가 나타나 소원을 물었다. 그의 경쟁자는 자신이 이루는 소원의 두배를 얻게 된다는 조건에서였다.상인은 곰곰 생각하다 “내 한쪽 눈을 멀게 해 주십시오.”라고 했단다. 영국의 유명한 웰링턴 장군에겐 탈영을 밥먹듯 하던 부하가 있었다. 아무리 버릇을 고쳐주려 해도 안 되자 사형선고를 내리는데,보좌관이 나선다.“장군님이 시도하지 않은 것이 있습니다.용서하는 일입니다.” 탈영병은 장군의 무조건적 용서 덕분에 용맹스러운 병사로 다시 태어났다고 한다. 아프리카의 한 부락에서는 세계 유일의 ‘용서 의식’이 전해져 오고 있다고 한다.날씨 좋은 날을 택해 실시되는 이 행사는 어떤 잘못이라도 용서해주고 용서 받는다는 것이다.용서의 아름다운 결과를 알고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톨스토이는 용서를 하면 행복해진다고 했다. 남을 용서하는 것은 남을 경영하는 것이다.사랑하듯 용서하자. 이건영 논설위원
  • [길섶에서] 가장 중요한 것

    톨스토이는 생전에 세 가지 질문을 던졌다고 한다.첫째,일생 중 가장 중요한 때는 언제인가.둘째,가장 중요한 사람은 누구인가.셋째,가장 중요한 일은 무엇인가. 그리고 이렇게 대답했다. 가장 중요한 때는 바로 지금이고,가장 중요한 사람은 지금 만나고 있는 사람이며,가장 중요한 일은 지금 하고 있는 일이라고 했다. 대구지하철 참사를 또 당하고 보니 지금 바로 이 순간과 든든하게 내 곁에 있는 사람,지금 생각하고 말하며 뛰는 일이 얼마나 귀중한지 새삼 깨닫게 된다.이 사회는 어느 한 사람의 힘으로 지탱되지 않는다.정치인과 경제인,종교인,과학자,체육인,문화인,교사와 학생, 상인과 소비자, 그리고 어버이와 자식 등 다양한 위치의 사람들이 모여 하루하루 부대끼며 살아가고 있다.그 위치와 하는 일에 높낮이가 있을 수 없다.다같이 존귀하며 소중하다. 지금 이 순간,내 옆에 있는 사람을 사랑하고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자.인생에는 왕도가 있을 수 없다. 최홍운 수석논설위원
  • 이 주일의 아동도서/세가지 질문

    아이들은 곧잘 묻는다.좋은 사람,착한 사람이 되려면 어떻게,뭘 해야 하느냐고.아무리 세월이 가도 먼지를 타지 않는 진실은 있게 마련.레오 톨스토이의 원작 ‘세가지 질문’을 어린이 눈높이로 끌어내려 동화로 각색한 ‘세가지 질문’(존 무스 글·그림,김연수 옮김,달리 펴냄)에 그 해답이 들어있다. “나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하지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정말 모르겠어.” 꼬마 니콜라이는 늘 세 가지가 궁금했다.가장 중요한 때는? 가장 중요한 사람은? 가장 중요한 일은? 책은 어린 주인공이 동물친구들을 찾아다니며 답을 구하려고 노력하는 과정부터 익살스럽게 보여준다.왜가리 소냐,원숭이 고골리,개 푸슈킨은 저마다 다른 입장에서 제각각 답을 내놓는다.그런데….우연히 쓰러진 나무에 깔린 어미 판다와 새끼를 구해준 뒤 그렇게도 찾던 진실을 스스로 깨닫는다. 가장 중요한 때는 지금 이 순간,가장 중요한 사람은 바로 우리 곁에 있는 사람,가장 중요한 일은 그 사람을 위해 좋은 일을 하는 것! 묵직한 교훈이 전면에 드러나지 않고 행간에 숨어있다가 마지막 대목에서 고개를 내미는 극적 설정이 감동을 더해준다. 담담한 수채화가 생각의 골을 더 깊이 파줄 듯.5세 이상.9000원. 황수정기자
  • 이런책 어때요/세게사의 상상력 외

    ***세계사의 상상력/유아사 다케오 지음 이혜정 옮김 현대미학사 펴냄 쪼개기만 좋아하는 세상인지라 역사연구도 미시적 경향이 대세를 이룬지 오래다.이런 세태를 아랑곳 않고 거시적 방법론에 일관된 관심을 보여온 저자가 이번엔 문명 자체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나섰다.이미 5대 제국을 중심으로 역사와 문명을 바라보는 시각을 제시한 바 있는 저자는 20세기 분석의 주요한 거대담론 즉 마르크스이론,스코치폴 등의 사회주의 이행논쟁,아날학파,월러스틴의 세계체제론 등의 공과를 정리한다.이런 개별 사상으로는 20세기 분석에 한계가 있고 역사적 상상력을 복원해야 한다는 게 지은이의 결론이다.1만 3500원. ***은유로서의 질병/수전 손택 지음 이재원 옮김 이후 펴냄 질병을 둘러싼 은유는 환자들이 불필요한 고통을 겪게 한다.한 예로 에이즈와 관련,‘현대의 역병’이라는 은유는 에이즈를 도덕적 타락에 대한 천벌로 받아들이게 할 뿐 아니라 종말론을 부추기기도 한다.프랑스의 극우주의자 르팡은 ‘에이즈 같은’이라는 표현으로 자신의 정적들을 물리치는 데 톡톡히 재미를 봤다.미국 최고의 에세이작가로 꼽히는 저자는 톨스토이의 ‘이반 일리치의 죽음’,골드 스미스의 ‘지는 것이 이기는 것이다’,드뷔시의 ‘펠레아스와 멜리장드’등 77편의 소설,수필,오페라 등에서 질병과 관련된 은유들을 골라 소개한다.1만 5000원. ***물전쟁/반다나 시바 지음 이상훈 옮김 생각의나무 펴냄 중국의 삼협댐이 건설되면 양자강 유역에서 1000만명의 수몰민이 발생할 것이라고 한다.미국과 유럽에서는 댐건설이 둔화됐지만 인도는 아직도 많은 댐을 건설하고 있다.저명한 물리학자에서 환경운동가로 변신해 반세계화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인도출신의 저자는 이 책에서 댐건설을 놓고 벌어지는 경제논리와 환경논리의 대립을 보여준다.이 책은 “지구가 가진 자원은 모든 사람의 필요를 위해서는 충분하지만 소수의 탐욕을 위해서는 부족하다.”는 간디의 말을 인용,물·원유 등 지구의 자원을 독점하려는 강대국의 ‘탐욕의 경제학’을 비판한다.1만 2000원. ***인간복제, 그 빛과 그림자/안종주 지음궁리 펴냄 ‘초대받지 못한 손님’ 복제인간.그들은 누구이며 그들의 자리는 과연 어디인가.2003년 최대 이슈로 떠오른 복제인간을 둘러싼 사회적·윤리적 논쟁들을 균형잡힌 시각으로 정리했다.과학자들이 생명복제를 하려는 이유,인간복제를 법으로 금지했을 때 예상되는 위헌소송,인간복제가 불러올 우생학 논란,인간복제를 둘러싼 각 종교의 입장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룬다.보건복지 전문기자인 저자는 최초의 복제 아기 ‘이브’의 탄생 주장과 관련,한국 언론이 진위 여부를 검증하지 않은 채 기정사실인 양 요란스레 보도하는 미숙함을 드러냈다고 비판한다.1만원. ***NASA,우주개발의 비밀/토머스 D 존스 등 지음 채연석 옮김 아라크네 펴냄 우주공간에서는 대기에 의한 왜곡이 없기 때문에 먼 거리의 사물까지 볼 수 있다.아폴로 9호 우주비행사들은 1000마일이나 떨어진 우주선에서 페가수스 별자리를 보았다.우주는 이처럼 신비하다.‘냉전시대의 산물’인 항공우주국(NASA)에서 우주비행사로 일했던 저자는 자신의 체험에서 우러나온 우주여행의 감동과희열,우주와 인류의 아름다운 만남과 좌절의 순간들을 생생하게 그린다.인류 최초로 지구 궤도에 오른 구 소련의 유리 가가린에서 미국의 달나라 탐험의 단초가 된 제미니 계획에 이르기까지 우주비행 개척자들의 이야기도 다룬타.1만 2000원. ***5백년의 리더십 광종의 제국/김창현 지음 푸른역사 펴냄 강력한 카리스마를 행사한 왕건이 죽은 뒤 남겨진 25명의 아들들은 고려 건국의 실질적인 주역인 공신·호족세력과 합종연횡을 거듭하며 치열한 왕위계승전을 벌인다.그 과정에서 광종 왕소는 최후의 승자가 된다.고려를 창업하고 후삼국을 통일한 인물은 태조 왕건이지만,500년 고려의 기틀을 잡은 인물은 혜종,정종을 거쳐 보위에 오른 제4대 광종이다.광종은 과거제 도입을 통한 신진 인물의 등용,노비안검법 실시,지역차별을 타파한 열린 인사 등을 통해 고려를 반석 위에 올려놓았다.영민한 황제 광종의 인물됨과 리더십의 비밀을 파헤친다.1만 3000원.
  • 책꽂이/우리 아이가 이럴땐 어떻게 할까요 외

    ●우리 아이가 이럴 땐 어떻게 할까요(변영인 지음,오늘의 책 펴냄) 부모 형제에게 말하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밖에서는 입을 꽉 다물고 전혀 말을 하지 않는 아이들이 있다.단순히 말하기를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 말하기를 두려워하는 ‘선택적 함구증’이란 특수질환 때문이다.이처럼 정동장애를 보이는 아이들에게 중요한 것은 아이와 함께 놀아줘 애착감정을 갖도록 도와주는 일이다.전인가족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저자는 완벽한 부모보다 현명한 부모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9000원. ●좋은 아빠 나쁜 아빠(제프리 매슨 지음,김하국 옮김,에디터 펴냄) 남극의 추위와 배고픔을 견디며 수개월 동안 발아래 알을 품고 부화를 돕는 황제펭귄,입안에서 새끼들을 키우는 가시고기,암컷 대신 새끼를 대리 임신해주는 해마는 좋은 아빠의 대명사다.그러나 사자와 곰은 자녀양육을 내팽개칠 뿐만 아니라 권위와 세력권 확보를 위해 새끼들을 무참히 물어죽이기까지 하는 위험한 아빠다.이 책은 동물행동학의 관점에서 동물의 가족생활을 살핀다.1만 2000원. ●톨스토이와 떠나는 내 마음으로의 여행(톨스토이 지음,이은연 옮김,소담 펴냄) 러시아 문호 톨스토이의 단편 6점을 수록.‘지옥의 파괴와 부활’‘광인의 수기’‘작은 악마의 앙갚음’ 등 인간에 대한 따뜻한 사랑을 전해주는 작품들이다.8000원. ●벤처농업 미래가 보인다(민승규 등 지음,삼성경제연구소 펴냄) 국내 농업계에도 새로운 기술과 아이디어를 접목한 벤처형 농업이 싹트고 있다.전통 제조업체가 정보기술을 도입해 디지털 전환을 이루는 것과 같은 이치다.이 책은 지금이야말로 변화의 키워드를 읽고 개성있는 농업비즈니스를 창출해야 할 때라고 강조한다.저온에서 보관하는 이온쌀,중소기업청으로부터 ‘이노비즈(혁신기업)’ 인증을 받은 장생도라지,인삼초콜릿 등 벤처농업 성공사례가 실렸다.1만원. ●이재규 교수의 3분경영(이재규 지음,사과나무 펴냄) 인상주의 화가 클로드 모네는 80세에도 여전히 명작을 남겼고,심지어 시력을 거의 다 잃었을 때까지 그림을 그렸다.연주자 파블로 카잘스는 97세로 죽는 그날에도 새로운 곡을 연주할 계획을 세웠다.‘지식경영’ 붐을 주도한 저자는 지식근로자의 최고 덕목은 이처럼 만년까지 식지 않는 왕성한 지적 열정이라고 강조한다.1만원. ●내 마음의 색깔이야기(타카시나 슈지 등 지음,서혜영 옮김,일빛 펴냄) 일상에서 느끼는 색에 대한 단상을 기록.서양미술사를 전공한 저자가 그리는 빨강은 이렇다.티치아노의 ‘우루비노의 비너스’나 가브리엘 로세티의 ‘축복받은 베아트리체’에 쓰인 빨강은 생명의 탄생과 사랑을 상징한다.반면 들라크루아의 대작 ‘사르다나파르의 죽음’은 타오르는 궁전 안에서 전개되는 살육의 정경을 피의 색깔로 참혹하면서도 화려하게 묘사해 생명의 종말로서의 빨강의 느낌을 전한다는 것.색깔 이야기에 문화가 결합돼 풍부한 읽을거리를 제공한다.8000원. ●즐거운 숫자 문명사전(피터 데피로 등 지음,김이경 옮김,서해문집 펴냄) ‘3’에서부터 ‘24’까지 세계사의 의미있는 내용들을 숫자로 정리했다.힌두교에서 가장 중요한 3대 주신,암살당한 미국 대통령 4명과 그 암살자들,러시아 민족음악가 5인조,헨리 8세의 6아내,고대 세계의 7대 불가사의,불교의 8정도,고대 그리스의 9대 서정시인,10계명,일년 12달의 라틴어 이름과 그 의미,유대인의 신앙 13개 조문,윌슨이 제창한 평화 14개조,구 소련의 15개 공화국,소설 ‘율리시즈’를 구성하는 18장 등 흥미로운 주제들을 다뤘다.1만 9800원.
  • [공직자에세이]행복은 사랑할때 온다

    가훈이면서 개인적인 신념이기도 한 신(信)·망(望)·애(愛) 정신은 우리가 살아가는 오늘의 현실 사회에서 너무나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믿을 신’(信)자는 신뢰를 의미한다.그동안 우리나라는 정치·사회·경제 분야뿐 아니라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도 극명하게 나타났듯이 지역간·세대간·계층간 불신의 벽도 매우 높다.이처럼 우리 사회에 불신이 팽배하게 된 데 우리 모두가 자유로울 수는 없겠지만 우선 정치권은 물론 지도자 입장에 섰던 분들의 책임이 더 클 것이다. 곧 출범할 새 정부의 우선적인 과제 중의 하나가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일이다.새 정부가 아무리 좋은 정책대안을 제시하더라도 국민들의 신뢰를 얻지 못한다면 개혁정책은 성공하기 힘들 것이다. 앞으로 사회 전반에 큰 변화가 예상되고,개혁에 따른 여러 문제들이 난마처럼 얽혀 있어 많은 어려움이 따를 것이지만 개혁작업에 앞장선 분들이 사심을 버리고 시대적 사명의식과 깨끗하고 정직한 자세로 직무를 수행하면 국민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그러나 신뢰는 하루아침에 생겨나지 않는다는 사실 또한 명심해야 한다. 망(望)은 ‘꿈과 희망’을 의미한다.개인이든 단체든 국가든 미래에 대한 확고한 비전이 있을 때 성장 발전할 수 있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교육정책뿐 아니라 중요한 정책들이 근시안적이고 가시적인 성과를 의식한 나머지 조급하게 결정돼 시행착오를 겪은 일이 많다. 국가든 지방자치단체든 정책결정 과정에서는 다양한 여론을 수렴하고 신중히 판단하되 일단 결정된 정책에 대해서는 일관성 있게 추진해 미래에 대한 예측을 가능케 함으로써 국민들이 꿈과 희망을 갖도록 해야 할 것이다.현실이 아무리 벅차고 고통스러워도 장래에 대한 꿈과 확고한 비전만 있으면 용기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으며 국민적 역량을 결집할 수 있다.지난해 한·일 월드컵을 통해 뭉쳐진 국민의 힘이 얼마나 위대한지 체험하지 않았는가. 애(愛)는 ‘사랑’을 뜻한다.사랑은 헌신적인 아가페적 사랑과 로맨틱한 에로스적인 사랑도 있지만 여기서의 사랑은 남을 배려하고 더불어 함께하는 따뜻한 마음이다. 오늘날 사람들이 개인적이고 치열한 경쟁사회를 살다 보니 사랑은 점점 메말라가고 각종 범죄는 늘어만 가고 있어 사는 것이 힘들다고 개탄한다.많은 기성세대들은 지난 삶을 회상하면서,경제적으로 어려워 먹을 것은 적었지만 이웃을 생각하며 함께 나눠 먹었던 그 시절이 오히려 행복했다는 말을 종종 한다. 톨스토이가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 행복한 사람이 되는 가장 확실한 길’이라고 말했듯이 행복은 경제적 풍요가 아니라 남을 배려할 줄 아는 넉넉한 마음 속에 있는 것이다. 계미년 새해 새 정부 출범과 더불어 온 국민이 서로 믿고 꿈과 희망이 넘치는 사회,넉넉한 마음으로 남을 먼저 배려하는 사회,즉 신·망·애가 충만한 사회를 만드는 데 다함께 동참했으면 한다.
  • ‘불교와 서양의 만남’ 프레데릭 르누아르 지음

    역사학자 아놀드 토인비는 “불교와 서양의 만남은 20세기 가장 의미심장한사건”이라고 단정했다.최근 들어 서양에서 불교는 일부 지식층의 지적 호기심 차원을 넘어 대중의 지대한 관심을 얻고 있다.평화로운 붓다의 미소가 고난에 찬 예수의 얼굴을 대신할 날이 올 것인가. ‘비트족의 우상’ 잭 케루악을 비롯해 톨스토이·보르헤스·헉슬리 등 불교의 가르침에 심취한 작가는 수없이 많다.작가들뿐만 아니다.철학자 쇼펜하우어 또한 유럽이 불교를 수용하는 과정에서 결정적인 구실을 했으며,할리우드 스타 리처드 기어는 불교를 전파하는 데 누구보다 열성적이다.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의 ‘리틀 붓다’,장 자크 아노의 ‘티베트에서의 7년’,마틴 스콜세지의 ‘쿤둔’ 등 거장들은 앞다퉈 티베트 불교 이야기를 다룬 영화를만들었다.서양 사람들이 왜 이토록 불교에 관심을 보일까. 프랑스 주간지 ‘렉스프레스’의 칼럼니스트인 프레데릭 르누아르가 쓴 ‘불교와 서양의 만남’(양영란 옮김·세종서적 펴냄)은 고대 그리스시대부터현대의 ‘불교적 인본주의’ 시대에 이르기까지 불교와 서양의 만남이 어떤역사적 장면과 일화를 남겼는가를 살핀 책이다.서양문화에 얽힌 불교 이야기가 만화경처럼 펼쳐진다. 고대 서양인들은 불교에 관해 거의 알지 못했다.알렉산더 대왕의 동방원정에 따라나선 이들이 불교 승려를 만나고,인도의 아소카왕이 붓다의 가르침을 전해 제자들이 생겨난 정도다.동양의 신비한 종교에 대해 어렴풋한 이미지만 갖고 있었을 뿐이다.중세에는 14세기 초 마르코 폴로의 여행기가 나옴으로써 불교 승려들과 붓다의 삶에 관해 더욱 많이 알게 됐다.그러나 불교에매료된 서구인들은 그것을 종교적 논쟁의 도구로 이용하는가 하면,기독교적으로 각색한 붓다 일대기를 지어내기도 했다.도미니크 수도사는 정적에게 일격을 가하려고 불교를 이용했으며,디드로·볼테르 등 백과전서파는 이 새로운 동양 종교를 이용해 진리의 유일한 수호자임을 자임하는 가톨릭 교회를굴복시키고자 했다. 이 책은 불교의 영향을 받은 사상가 중에서도 특히 쇼펜하우어에 많은 지면을 할애한다.톨스토이가 “가장 천재적인인간”이라고 부른 쇼펜하우어는 30세 되던 해인 1818년 역작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를 냈다.여기서 그는 불교 철학과 매우 비슷한 사상을 전개한다.‘고통이 모든 삶의 근본’이라는 허무주의적이고 염세적인 쇼펜하우어 철학은 불교 사상과 많은 부분에서 맥이 통한다.삶과 고통을 동일시하고 고통의 원인을 욕망으로 보는 점,자아에 대한 환상에서 벗어나 집착을 버릴 것을 강조하는 점 등이 똑같다. 문제는 프로이트나 마르크스·니체 등 19세기 후반을 풍미한 유럽 지식인과 동시대 사람들이 불교와 쇼펜하우어 사상을 자주 혼동했다는 사실이다.젊은 시절 니체는 쇼펜하우어의 제자로 불교에 심취했으며,불교를 기독교보다 많은 장점을 지닌 종교로 이해했다.그러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는 불교를 염세주의의 가장 극단적인 표현이라고 여겼으며,유럽이 불교로 개종하게 될까염려했다.오늘날까지 통용되는 불교에 대한 서양의 몇몇 편견은 쇼펜하우어의 영향에서 비롯된 것이다. 19세기 말 불교가 서양인 마음을 사로잡게 된 데는 비교주의(秘敎主義)의역할이 컸다.무엇보다 서양의 비교주의와 불교를 접목시키려 한 신지학회(Theosophical Society)가 한몫 했다.1875년 헨리 스틸 올코트 대령과 러시아출신 여성 헬레나 블라바츠키가 뉴욕에서 만든 신지학회는 당시의 조류인 유물론과 교조주의적 종교들을 비판하며 세를 불려갔다.그러나 신지학회는 불교를 중심 교리로 삼는 과정에서 심각하게 왜곡했다.세상을 창조한 조물주의 존재를 부정하고 개인 영혼의 존재를 부정하는 붓다의 가르침이,유신론과개인적인 자아에 대한 믿음으로 둔갑한 것이 그 한 예다.양차 세계대전 사이 점차 늘어난 불교 신자는 대부분 신지학을 통해 불교를 접했다.신지학은 서양 철학과 신학을 불교개념에 입각해 재해석하려 한 최초의 시도였다. 이 책은 1989년부터 오늘날에 이르는 시기를 ‘불교적 인본주의’라는 범주로 묶는다.1989년은 서양과 불교의 만남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매우 상징적인 해다.프랑스를 비롯한 구미 지역에 널리 불교를 전한 칼루 린포체가 이해에 입적했고,서양인의 집단 무의식 속에 ‘반교황’ 또는 ‘현대판 교황’으로 새겨져 있는 달라이 라마가 노벨상을 받은 것도 이 때다.특히 전통 티베트 불교를 계승한 최후의 큰스님 칼루 린포체의 입적은 서양 불교사상 커다란 사건으로 기록된다.그의 입적 후 서양에서의 불교 전파는 새 장을 열게 된다. 붓다와 그의 가르침에 대한 관심은 1989년 20세기 최후의 정치적 이데올로기의 상징인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면서 한층 고조됐다.아울러 불교가 지닌‘현대성’도 새삼 조명받고 있다.불교는 아인슈타인이 지적했듯이 “현대과학과 양립 가능한 유일한 종교”다.모든 것이 불확실해진 현실에서 불교는서양인들에게 ‘실용적인’ 정신적 삶의 나침반이 되고 있다.스스로 고갈돼가는 서양의 정신에 깨달음의 빛을 던져 준 불교는 바야흐로 구미사회에서하나의 사회현상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것이다.1만 2000원. 김종면기자 jmkim@
  • 톨스토이와 거닌 날들/고리키가 회고한 톨스토이

    러시아 작가 레프 톨스토이(1828∼1910)와 막심 고리키(1868∼1936).이들의 삶의 출발점은 사뭇 다르다.귀족집안에서 출생한 톨스토이와 달리 고리키는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다섯살 때 아버지가,열살 때 어머니가 돌아가 외할아버지 집에서 자란 그는 각지를 떠돌며 짐꾼,그릇닦이,구두닦이,빵공장 노동자 등으로 살았다.그가 고통스럽다 또는 쓰다라는 뜻을 지닌 ‘고리키’를 필명으로 사용하게 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이처럼 다른 배경을 지녔지만 이들은 서로에 대한 문학적 경의를 잊지 않았다.고리키는 톨스토이가 생전에 가장 아꼈던 후배작가다. ‘톨스토이와 거닌 날들’(우물이 있는 집 펴냄,한은경·강완구 옮김)은 고리키가 쓴,말년의 톨스토이에 대한 회상기다.톨스토이보다 마흔 살 적은 고리키가 1900년 이후 톨스토이와 교류하면서 나눴던 짤막한 대화를 중심으로꾸몄다. 고리키에게 톨스토이는 인간영혼의 정점이었으며 예술의 수호신이었다.이같은 그의 믿음은 “톨스토이는 러시아의 전설적 영웅이었다.용감했으나 야성적이었고 완고했으며 어린아이 같았다.”라는 평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고리키는 톨스토이를 무척 존경했지만 언제나 감탄만 한 것은 아니었다.고리키가 가까이서 지켜본 톨스토이는 당대 최고의 지성인답지 않게 마차꾼처럼 냉소적이고 상스러운 말투를 잘 썼다.게다가 얄궂은 질문으로 상대를 난처하게 만들곤 했다.톨스토이는 어느날 공원에서 안톤 체호프에게 불쑥 물었다.“자네 젊었을 때 오입을 많이 했었나?” 느닷없는 질문에 당황한 체호프 역시 “지칠 줄 몰랐죠.”라고 상스러운 말투로 대꾸했다.고리키는 훗날,“톨스토이의 이런 말투는 엘리트주의를 싫어했던 그의 민중적 성향을 드러낸것이며,동시에 그런 막된 단어가 더 정확하고 요점에 맞는 말이라고 그가 믿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회고했다. 고리키는 톨스토이를 삶의 진실 혹은 하느님을 찾아다니는 순례자로 보았다.“톨스토이는 평생동안 손에 지팡이를 쥐고 수천 마일을 걸어 수도원을 찾아 한 성인의 유골을 보고 또 다른 것을 찾아다니는 순례자 같다.”고 증언했다.그러나 톨스토이가 믿는 하느님은 달랐다.그것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기독교의 하나님이 아니다.톨스토이의 일기장에는 “신은 나의 욕망이다.”라는 구절이 나온다.톨스토이가 자신의 신념이나 종교에 관해 끊임없이 회의하고 고뇌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반엘리트주의적’인 톨스토이는 고리키의 몸과 마음에 배어 있는 민중적인 것을 좋아했지만 무신론적 경향에 대해서는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다. 톨스토이는 러시아와 유럽 작가들에 대해서도 자주 언급했다.그 중에서도특히 비슷한 시대를 살았던 표도르 미하일로비치 도스토예프스키에 대한 언급이 많다.그는 도스토예프스키의 ‘백치’를 ‘나쁜 소설’로 규정한다.나아가 “주인공이 건강한 인물이라도,그의 순수함은 우리를 감동시키기에 충분했다.”면서 “도스토예프스키가 주인공을 간질병 환자로 그린 것은 자기스스로 병이 있기 때문에 세상 모두가 병이 있을 것으로 믿었기 때문”이라고 비판한다. 이 책에는 톨스토이의 일상생활 모습을 생생하게 전하는 70여점의 사진들이들어 있다.8500원. 김종면기자 jmkim@
  • [씨줄날줄] 위인의 아버지

    브리태니카 등 백과사전이 자세히 다룰 만큼 이 세상에 태어나 뭔가를 ‘한’사람 가운데 아버지를 일찍 여읜 이들이 많다고 한다.브리태니카에 전기의 깊이로 소개된 600명 중 3분의1이 15세 이전에 부모를 잃었다.영국 역대총리 49명의 35%,미국 대통령 40명의 34%가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나 어머니없이 살아야 했다.근대의학이 대중화되기 전 15세 이전 부모 상실 평균치는 17%였다.지금은 이 평균치가 8%로 낮아진 가운데 특히 옛날이나 가까운 지난 세기나 비범한 인사 중 아버지를 일찍 잃은 경우가 많다. 히틀러 스탈린 나폴레옹 워싱턴,뉴턴 다윈,마돈나 레넌 매카트니,바이런 키츠 워즈워드 브론테 자매 몰리에르 스탕달 졸라 톨스토이 등이 열다섯 전에 아버지를 잃었다.세계의 역사를 바꾼 독재자와 정치가가 해당되고,문인이 무척 많다는 사실이 눈에 띈다.이 같은 내용을 바탕으로 책을 쓴 영국의 올리버 제임스에 따르면 기업가군도 이 부분에서 일반보다 훨씬 높아 무려 30%가 15세 전 조실부모 내력이다.‘가족 생활에서 살아남기’란 책 제목이 시사하듯 저자는 굉장히 풍자적이고 반어적인 주장을 하기 위해 이런 자료를 제시하고 있다.즉 일반이 생각하듯 부모를 일찍 잃는 것은 핸디캡이기는커녕 오히려 창의력과 권력쟁취의 생산적인 수원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역사와 통계는 증명하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의 상식파괴적이고 전복적인 시선으로 통계 수치를 다시 본 뒤 반어적 결론을 한번 ‘장난삼아’ 내려보자.아들을 역사적인 수준까지 출세시키고 싶은 아버지여,일찍 죽어라. 저자 제임스는 물론 제임스의 연구 대상 인물은 모두 서양인이다.칭기즈칸,공자 등 동양에도 조실부모한 비범한 인물이 숱하지만,‘아버지’에 대한 이데올로기는 동양과 서양을 가르는 하나의 명백한 지표가 될 수 있다.조선시대 우리 선조들은 부모,아버지가 세상을 뜨는 것 자체를 자식의 부덕,죄 탓으로 돌렸다.그런데 서양인과 서양을 읽는 최고로 정밀한 자의 하나가 프로이트의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이론이다.아버지와의 영원한 경쟁,무의식적 죽임의 과정을 마다하지 않는 치열한 극복 프로세스를 담고 있다.아버지를 일찍 여읜 서양의 위인이 많다는 사실과 이 ‘아버지 극복’관념은 연결되어 있지 않을까. 김재영 논설위원 kjykjy@
  • 박홍규 영남대교수 ‘아나키즘과 예술’ 주제발표/“아나키즘은 현대예술의 밑거름”

    문학 등 예술에서 아나키즘은 어떤 정체성과 표현양식을 갖는가. ‘우리 사회의 전위적이고 다양성을 함축하는 변화의 중심에 있는 사상’이라는 점에서 최근 들어 아나키즘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는 가운데 한국아나키즘학회(회장 김성국 부산대 교수)가 주최한 ‘2002 가을 학술세미나’가 최근 동국대에서 열렸다. 세미나에서 박홍규 영남대 교수는 ‘아나키즘과 예술’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노래(팝)와 문학에서의 아나키즘을 소개하고 “아나키즘은 현대예술의 가장 특징적인 측면임에도 주목받지 못했다.”면서 “아나키즘으로 현대 예술을 모두 설명할 수는 없지만,아나키즘을 빼고 현대예술을 말하는 것도 부분적일 뿐”이라고 규정했다.그의 발표 요지를 정리했다. 존 레넌은 섹스 피스톨스나 클래시,첨바왐바처럼 아나키스트를 자처하지는 않았지만,그가 부른 ‘이매진(Imagine)'은 알려진 것처럼 단순한 사랑 노래가 아니라 자본주의를 부정한 명백한 아나키즘의 노래이다.그는 노래에서 ‘국가’와 ‘사유 재산’‘종교’를 부정하고 ‘모든 사람에 의한 세계의 공유’를 주장했다.‘민중에게 권력을(Power to People)’이라는 노래에서는 “우리가 믿는 민주주의는 민중이 주인 돼서 스스로 다스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1970년대 영국의 록그룹 섹스 피스톨스는 권위의 상징이라는 영국 여왕과 왕실이 아무 짝에도 쓸모없다고 비아냥거리는가 하면,기성 제도권에 대해서는 ‘문제는 우리가 아니라 우리에게 일자리 하나 주지 못하는 너희’라고 성토했다.‘난 반(反)기독교도 아나키스트,내가 원하는 게 뭔진 모르지만 어떻게 얻을 수 있는지는 알아.’하는 식이다.인종차별과 자본주의의 본산인 미국에 대해 내놓고 저주와 모욕을 쏟아부은 펑크 록그룹 클래시도 있다.이들은 “난 미국이 지긋지긋하다.”고 반미감정을 노래했다. 8명의 혼성 그룹 첨바왐바는 결성 당시부터 아나키즘을 표방해 주목받았다.이들은 첫 앨범‘혁명(Revolution)’에서 “언제나 혁명으로 시작해서 언제나 자본주의로 끝나고,곤봉에 의해 묵살되며 이권 야합으로 팔려 나간다.”라고 노래하는 등 자본주의 체제를 극단적으로 냉소했다. 문학에서의 아나키즘은 현대 문명을 거부하는 아방가르드로 대표된다.톨스토이를 비롯해 보들레르,니체,에밀 졸라,제임스 조이스,프란츠 카프카,알베르 카뮈,조지 오웰,발터 벤야민,도스토예프스키와 랭보 등이 아나키즘 성향을 보였거나 초현실주의를 통해 아나키즘을 실현한 문학인들이다. 톨스토이는 1856년에 발표된 ‘지주의 아침’을 통해 사유재산권을 비판했으며,‘코삭’에서는 자연 속 노동을 문명생활에 대비해 문명의 비인간화를 성토했다.그런가 하면 ‘전쟁과 평화’에서는 카라타에프를 통해 민중적 기독교사상을 역설하기도 했다.카프카도 ‘변신’에서 인간성 타락과 이성의 말살을 경고했으며,‘아메리카’에서는 권력자와 하층민을 대비시켜 하층민을 적극적으로 옹호하는 등 아나키즘적 성향을 드러냈다. 또 카뮈는 ‘페스트’에서 종교를 노골적으로 경멸했으며,‘정의의 사람들’에서는 아나키스트 테러리스트를 ‘정의로운 사람’이라고 규정하는가 하면 누군가를 죽여야 하는 테러리스트 입장을 적극 수용하는 면모를 보였다.베른하르트는 더욱 극단적인 아나키스트였다.그는 희곡 ‘영웅광장’에서 “국가는 악취를 풍기는 하수구이자 거대한 똥더미”라고 무정부주의적 발상을 굳이 감추지 않았다. 결국 아나키즘 시각에서 ‘국가’‘종교’‘사유재산’은 인간을 노예화하는 족쇄일 뿐이다.국가는 강제·착취·파괴적이다.또 인간이 인간을 지배하게 하는 자본주의,권력과 결탁하거나 가부장적 권위의 상징으로 인간에게 체념을 강요하는 교회도 부정의 대상이다. 김성국 교수는 “아나키즘의 최고 가치는 개인적 자유와 사회적 해방이며,이를 가로막는 모든 기성 권위에 대한 저항과 도전을 행동으로 실천하고자 했다.”면서 “주류·지배문화에 저항하는 하위문화의 조직가로서 아나키스트들은 문화와 정치의 역동성을 극적으로 결합한 선구자들이었다.”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
  • [오늘의 눈] 눈병보다 무서운 ‘열병’

    한창 유행하는 아폴로 눈병에 걸린 딸(13)에게 물었다.“학교에 안 가서 좋으니?” 그러나 대답없이 빙긋이 웃기만 한다.은근히 눈병에 걸리기를 바라던 아이였다.눈병에 걸린 학생들이 전국적으로 56만명을 넘어섰다.유례를 찾기 힘든 일이다.들리는 얘기로는 눈병에 걸렸으면하는 기대심리가 눈병 확산에 한몫하고 있다고 한다. 심리학적 용어로 ‘양가감정(兩價感情)’이라는 것이 있다.쉽게 말해 한가지 현상에 대해 상반된 의식을 동시에 갖는 이중적 심리상태다.아이들의 기이한 의식구조에 이를 대입시켜 보면 의문이 어느 정도 풀린다.고통과 불편을 일으키는 눈병이 두려우면서도 한편으로는 눈병에 걸리면 결석에 해당되지 않은 채 며칠을 부담없이 쉴 수 있다는 생각을 상당수 학생들이 갖고 있는 듯하다. 이같은 현상은 왜 일어날까.한 신경정신과 전문의는 과중한 학업부담 때문이라고 단정지었다.학교와 학원 수업,과외 등에 시달리는 것은 물론 학부모의 지나친 교육열 탓으로 요즘 아이들이 받는 스트레스는 상당하다고 한다.정말이지 요즘 아이들은어른보다 더 바쁘다. 이런 상황에서 눈병은 ‘병’이 아니라 태양의 신 아폴로가 주는 ‘선물’쯤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은 아닌지. 항상 긴장된 생활을 하는 아이들은 탈출구를 모색하게 된다.연예인이나 운동선수에 대한 지나친 몰입,지난 월드컵 때 어린 학생들이 보여준 상상을 초월한 열기의 이면에는 ‘일상으로부터의 탈출’에 대한 환호가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광복 이후부터 학습 위주의 교육보다 전인교육을 펼쳐야 한다고 늘 외쳐왔다.하지만 이를 실행하려는 교육체계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1등만을 추구하는 사회에서 전인교육은 도덕 교과서에서나 통용되는 ‘전시물’에 불과했다.톨스토이는 ‘교육론’에서 주입식 교육만이 판치는 학교를 교도소에 비유했다.백화점식의 수많은 과목을 일방통행으로 주입시키는 현실에서 학생들이 탈출을 기도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현상일지도 모른다.이같은 일이 계속되면 아이들이 눈병보다도 더 무서운 병에 걸리고 싶어하는 해괴한 ‘상황’이 벌어지지 않으리라고 장담할 수 없는 노릇이다. 김학준 전국팀 기자kimhj@
  • 토요영화/ 사랑과 죽음 외

    ▲사랑과 죽음(EBS 오후10시)= 주인공 보리스는 가망 없는 겁쟁이지만 나폴레옹 군대가 쳐들어오자 러시아군에 입대한다.걸핏하면 넘어지거나 칼을 부러뜨리는 등 말썽만 일으키는 보리스.하지만 엉겁결에 프랑스군을 죽이고,전쟁영웅이 돼 돌아온다.백작부인과 사랑을 나누지만 그녀의 구혼자는 결투를 신청하고,억세게 운좋은 보리스는 또 살아나지만 재앙은 다른 곳에서 오는데…. ‘맨하탄’‘애니홀’‘한나와 자매들’등에서 인간의 내면을 철학적으로 성찰해 그만의 독특한 ‘수다 코미디’를 만든 우디 앨런의 75년작.이 작품은 코미디 장르에 대한 견해를 명쾌하게 제시한 앨런의 첫 영화로 꼽힌다.톨스토이,도스토예프스키의 소설에서 세르게이 에인젠슈테인 영화에 이르기까지 패러디 영화의 진수를 유감없이 보여준다.전쟁의 비극 속에서 빚어지는사랑과 죽음을 통해 인간이란 무엇인가를 진지하게 묻는,심오하지만 동시에 유쾌한 영화. ▲딥 임팩트(MBC 오후11시10분)= 혜성의 지구 충돌설을 정면으로 다룬 영화.지구를 향해 오는 뉴욕시만한 혜성과,이를 막으려는 인간의 노력을 뻔하지만 감동적으로 그려냈다.로버트 듀발이 인류를 구하는 우주비행사 지휘관으로,모건 프리먼이 흑인 대통령으로 출연했다.‘피스메이커’로 여성 액션 감독으로 데뷔한 미미 레더의 98년 작품. ▲번지점프를 하다(KBS2 오후10시50분)= 한 남자(이병헌)의 우산 속으로 한여자(이은주)가 갑작스레 뛰어든다.우연일까 인연일까.한여름의 사건으로 사랑의 열병을 앓게 된 인우는 18년 뒤 그녀를 닮은 사람을 만나게 되는데….생을 거듭하며 이어지는 인연의 고리를 아스라한 풍경으로 잡아냈다.김대승 감독의 지난해 개봉작. 김소연기자 purple@
  • 이런책 어때요/ 바이칼을 노래한 문호들

    세계에서 가장 깊고(1637m),가장 깨끗하고(수심 40m의 동전이 보임),가장 많은 담수량(세계 식수의 80%)을 가진 천혜의 호수 바이칼.1만3000년전 우리 조상이 남하해온 바탕골이며 몽골리안의 시원지인 바이칼 호수는 살아 숨쉬는 신화다.소설가인 저자는 만주와 몽골,티베트와 바이칼 일대를 네 차례에 걸쳐 답사한 끝에 이 역사문화 탐방기를 펴냈다.기행문형식의 글을 따라가다 보면 톨스토이,도스토예프스키,푸슈킨,파스테르나크 등 일찍이 바이칼을 노래한 문호들의 다채로운 감수성을 이해할 수 있다.1만 2800원.
  • 이런책 어때요/ 이상과 현실 달랐던 거장

    소설 ‘아버지와 아들’의 작가인 투르게네프는 도스토예프스키,톨스토이와 함께 19세기 러시아 사실주의 문학의 3대 거장.다른 점은 두 라이벌이 문학에서 슬라브주의적 성격을 대변한 반면 그는 당시 러시아 사회의 화두인 ‘농노제 폐지’를 부르짓는 등 근대화를 추구한 서구주의자였다.때문에 그의문학은 세계성과 보편성을 얻었지만,러시아 문학계에서는 늘 격렬한 논쟁을 일으켰다.그 인생의 아이러니는 이상과 실천이 따로따로였던 것.대귀족의 아들로 농노제를 반대했지만,막상 상속을 받자 농노를 해방시키지 않았다.표리부동해 보이는 삶을 뒤쫓으며 작품 세계를 이해할 기회.2만 2000원.
  • 톨스토이 결혼 140돌… 후손들 한자리에

    ‘전쟁과 평화’‘안나 카레리나’ 등으로 유명한 러시아 대문호 레프 톨스토이(사진·1828∼1910)의 후손 300명 중 90여명이 해후 모임을 갖기 위해세계 곳곳에서 러시아로 모여들고 있다고 2일 AP통신이 보도했다. 이번 모임은 톨스토이와 부인 소피아의 결혼 140주년과 톨스토이의 데뷔작‘유년시대’ 출판 150주년을 기리기 위한 것으로 모스크바에서 남쪽으로 200㎞ 떨어진 야스나야 폴랴나에 있는 톨스토이 생가에서 열린다. 후손들은 러시아는 물론 스웨덴,독일,프랑스,영국,미국 등에서 출발해 모스크바에 일단 모인 다음 2일 특별열차편으로 야스나야 폴랴나로 이동하게 된다고 생가 관리자이며 현손인 블라디미르 톨스토이는 말했다. 이 모임에는 아직까지 생존해 있는 몇 안되는 손자녀 중 한명인 타티아나 파우스(87) 할머니도 스웨덴에서 노구를 이끌고 참가한다. 톨스토이는 가장 뛰어난 러시아 문호로 추앙받고 있으며 평화주의와 사회개혁을 실천한 인물로 러시아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임병선기자 bsn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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