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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노총 찾은 김상조 “노동 존중 의지 흔들림 없어”

    민주노총 찾은 김상조 “노동 존중 의지 흔들림 없어”

    3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 사무실을 찾은 김상조(왼쪽 두 번째) 청와대 정책실장이 김명환(왼쪽) 위원장과의 면담에 앞서 톨게이트노조 비정규직, 현대기아차 비정규직 노조원들과 의견을 나누고 있다. 김 실장은 이날 김 위원장과 김경자 수석부위원장, 백석근 사무총장 등을 만나 의견을 나눴다. 김 실장은 “노동 존중 사회를 위한 의지는 흔들림 없다. 노정 관계 신뢰가 더 쌓일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김상조 “노동존중 사회 위한 의지 흔들림 없다”

    김상조 “노동존중 사회 위한 의지 흔들림 없다”

    “노정관계 신뢰 쌓일 수 있도록 더 노력” 톨게이트·현대기아차 비정규직도 만나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이 지난 6월 취임 이후 처음으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을 찾아 “서두르지 않고 전진하면서 노정 관계에서 신뢰를 쌓아 가겠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3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 사무실을 찾아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과 김경자 수석부위원장, 백석근 사무총장 등을 만나 노동 현안을 두고 의견을 나눴다. 정부 정책 전반을 조율하는 청와대 정책실장이 민주노총과 만난 건 올해 1월 김수현 전 실장 이후 8개월 만이다. 김 실장은 면담에서 “현재 노정 관계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고, 최저임금 인상률이 낮아지면서 저임금 노동자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부분에 대해 저뿐 아니라 대통령도 여러 번 사과했다”면서 “노동존중 사회를 위한 의지는 흔들림 없다. 노정 관계 신뢰가 더 쌓일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노동 현안이 많지만, 특히 공공부문은 정부가 사용자이기 때문에 정부가 모범적 사용자로서 좋은 방향으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면서 “공공부문 변화를 시작으로 전체 노사관계도 발전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정부가) 노사 관계에 대해 관심이 많은 걸로 알고 있지만, 아직 현실은 그에 못 미치는 것 같다”면서 “‘촛불 정부’의 청와대 정책실장으로 초심으로 돌아가서, 재벌 개혁과 경제민주화 관련 정책을 적극 이행해 달라”고 촉구했다. 김 실장은 면담에 앞서 톨게이트 비정규직, 현대기아차비정규직 노조원 등을 만나 얘기를 듣기도 했다. 이번 면담은 김 실장 측이 먼저 제안하고 민주노총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싸움 이제부터 시작… 전원 고용 때까지 농성할 것”

    “싸움 이제부터 시작… 전원 고용 때까지 농성할 것”

    “이겼다! 만세!” 29일 오전 10시 적막감이 돌던 경기 성남 서울톨게이트에서는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톨게이트 캐노피(지붕 형태의 구조물) 위에서는 해고당한 수납 노동자 30여명이 61일째 고공농성 중이었다. 이날 대법원이 해고 요금수납원을 직접 고용하라는 취지의 판결을 확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얼굴이 까맣게 탄 캐노피 위 노동자들은 서로 얼싸안으며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캐노피 위에서 농성을 이끈 도명화 민주노총 톨게이트지부장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성과가 잘 나와 힘이 난다”면서 “함께 농성 중인 동료들은 ‘우리도 할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며 기뻐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김병종 한국노총 톨게이트노조 부위원장은 “당연한 결과였지만 여기까지 오기가 너무 힘들었다”며 “힘없는 수납원처럼 보일지 몰라도 이들은 한 가정의 가장이고 엄마고 나라의 기둥”이라고 말했다. 반가운 판결이지만 노동자들은 “싸움은 이제 시작”이라고 말했다. 이날 대법원 판결은 해고된 톨게이트 요금수납원 1500명 중 300여명이 낸 근로자지위 확인 소송에 대한 결과다. 그동안 “소송에 참여한 이들만 직접 고용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해 온 한국도로공사는 이날도 “대법원 판결을 존중하며 다음달 3일 이강래 사장이 직접 고용 대상이 된 수납원의 업무 재배치 등 후속 조치를 발표하겠다”는 원론적 입장만 내놨다. 일부 노동자를 직접 고용하더라도 수납이 아닌 다른 업무를 맡길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노동자들은 “판결 효력은 1500명의 해고 노동자 모두에게 동일하게 적용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민주노총 법률원은 선고 결과를 두고 “파견법 등에 따르면 파견근로자가 직접 고용에 명시적으로 반대하지 않는 한 (소송 참여 여부에 관계없이) 사용자가 직접 고용해야 한다”고 의미를 분석했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소속 해고 수납 노동자들은 “도로공사가 해고자 1500명을 전원 직접 고용하기 전까지는 캐노피에서 내려오지 않고 농성을 이어 가겠다”고 밝혔다. 정미선 한국노총 톨게이트 노조 사무국장은 “도로공사와 교섭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으면 청와대 앞 집회에 인력을 보태는 등 압박 강도를 높일 것”이라고 예고했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대법원 “톨게이트 요금수납원 한국도로공사가 직접 고용해야”

    대법원 “톨게이트 요금수납원 한국도로공사가 직접 고용해야”

    자회사 편입을 반대한 톨게이트 요금수납원들을 대량 해고한 한국도로공사가 요금수납원들을 직접 고용해야 한다는 대법원의 최종 판결이 나왔다. 요금수납원들이 2013년 소송을 제기한 지 6년 만에 나온 결론이다. 대법원 2부(주심 김상환·노정희)는 톨게이트 요금수납원 368명이 한국도로공사를 상대로 낸 근로자 지위 확인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29일 밝혔다. 앞서 한국도로공사로부터 업무 지시를 받으며 일한 용역업체 소속 요금수납원들은 “한국도로공사와 용역업체 사이에 체결된 용역계약은 사실상 근로자 파견계약이므로 2년의 파견기간이 만료된 날부터 한국도로공사가 요금수납원들을 직접 고용해야 할 의무를 진다”면서 2013년 한국도로공사를 상대로 근로자 지위 확인소송을 제기했다. 한국도로공사는 용역업체가 독자적으로 노동자를 채용하고 그들이 운영하는 사업체 역시 독자적인 조직 체계를 갖추고 있으므로 근로자 파견계약이라고 볼 수 없다고 맞섰다. 그러나 1·2심 재판부는 한국도로공사가 직접 요금수납원들에게 구체적이고 상세하게 업무 지시를 했다면서, 비록 요금수납원들이 용역업체 소속이었지만 한국도로공사의 직접 지휘를 받았기 때문에 한국도로공사에 고용된 직원으로 봐야 한다는 취지로 원고 승소 판결했다. 이후 이 사건은 2017년 3월 대법원에 접수됐다. 그런데 같은 해 한국도로공사는 요금수납원들을 자회사로 편입시키는 방안을 추진했다. 요금수납원 전체 6500여명 중 5100여명은 자회사 전환에 동의했지만 나머지 1400여명은 한국도로공사의 직접 고용을 요구하며 자회사 전환을 거부했다. 그러자 한국도로공사는 자회사 전환을 거부한 요금수납원들을 지난달 모두 해고했다. 이 중 35명의 해고 노동자는 경기 성남시 서울톨게이트 캐노피(지붕) 위에 올라가 한국도로공사의 직접 고용을 촉구했다. 이날 대법원은 “근로자 파견계약으로 봐야 한다”며 한국도로공사가 요금수납원들을 직접 고용해야 한다는 판결을 한 하급심과 같이 판단했다. 다만 소송을 제기한 요금수납원 중 2명에 대해서는 근로자 지위 인정 여부를 다시 판단해야 한다며 2심 재판을 다시 하라고 결정했다. 이번 대법원 판결로 지난달 해고된 요금수납원 전원이 한국도로공사에 복귀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대법, 29일 불법파견 선고… 도공 요금수납원 운명의 날

    대법, 29일 불법파견 선고… 도공 요금수납원 운명의 날

    “업무 이관 돼 노동자 승소해도 일 달라져”직접 고용을 주장해 오다 결국 일자리를 잃은 고속도로 톨게이트 요금수납원들의 운명을 결정지을 대법원 판결이 오는 29일 선고된다. 21일 법원에 따르면 대법원 2부(주심 김상환·노정희)는 29일 오전 10시 대법원 1호 법정에서 요금수납 노동자들이 한국도로공사를 상대로 제기한 근로자지위확인 소송의 상고심 선고를 내린다. 2017년 3월 이 사건이 대법원에 접수된 지 2년 5개월 만이다. 사실상 도로공사로부터 업무 지시를 받으며 일한 용역업체 소속 요금수납 노동자들은 2013년 자신들이 도로공사 직원인지 여부를 확인해달라며 차례로 소송을 제기했다. 2015년 1월 서울동부지법에 이어 그해 6월 수원지법 성남지원에서도 잇따라 노동자들의 손을 들어줬다. 1심 재판부인 서울동부지법 민사15부(부장 김종문)는 “도로공사가 직접 요금수납 노동자들에게 규정이나 지침 등을 통해 구체적이고 상세하게 업무 지시를 했다”고 지적했다. 이후 2017년 2월 2심 재판부도 1심 판결을 유지했다. 그간의 노동 계약 관계는 불법 파견에 해당되기 때문에 일한 지 2년이 지난 노동자들은 도로공사에 고용된 것으로 봐야 하고, 2년이 안 된 노동자들도 도로공사가 직접 고용을 하라는 취지였다. 하지만 같은 해 7월 문재인 정부가 ‘공공부문 비정규직 근로자 전환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뒤 도로공사는 요금수납 노동자들을 자회사로 편입시키는 방안을 추진했다. 전체 6500여명 중 5100여명은 자회사 전환 방식에 동의했지만, 나머지 1400여명은 도로공사의 직접 고용을 요구하며 자회사 전환을 거부했다. 노조 측은 “대법원 판결도 나오기 전에 자회사로 전환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반발했지만, 도로공사는 지난달 1일 요금 수납 업무를 신설 자회사인 한국도로공사서비스에 맡겼다. 이에 따라 자회사 전환을 거부한 노동자들은 지난달 1일 계약 해지 통보를 받았다. 이들 중 일부는 서울톨게이트 지붕 위에서 50일 넘게 고공농성을 이어 가고 있다. 현재로선 대법원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예단할 수 없는 분위기다. 2006년 정규직 고용을 요구하다 집단 해고된 KTX 승무원들은 철도공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1, 2심 모두 승소했지만, 대법원에서 판결이 뒤집힌 바 있다. 도로공사 측은 “대법원이 하급심과 같은 판단을 내린다면 계약이 해지된 노동자들을 직접 고용하겠지만, 수납 업무는 이미 자회사로 이관됐기 때문에 도로 정비, 환경 정비 등과 같은 업무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톨게이트 요금수납원 운명 곧 결정...대법 29일 선고

    톨게이트 요금수납원 운명 곧 결정...대법 29일 선고

    대법원, 2년 5개월 만에 선고1·2심 모두 수납원 손 들어줘해고 수납원, 50일 넘게 농성공사 “고용돼도 수납업무 못해”직접고용을 주장해 오다 결국 해고된 고속도로 톨게이트 요금수납원들의 운명을 결정지을 대법원 판결이 오는 29일 선고된다. 21일 법원에 따르면 대법원 2부(주심 김상환·노정희)는 29일 오전 10시 대법원 1호 법정에서 요금수납 노동자들이 한국도로공사를 상대로 제기한 근로자지위확인 소송의 상고심 선고를 내린다. 2017년 3월 이 사건이 대법원에 접수된 지 2년 5개월 만이다. 사실상 도로공사로부터 업무 지시를 받으며 일한 용역업체 소속 요금수납 노동자들은 2013년 자신들이 도로공사 직원인지 여부를 확인해달라며 차례로 소송을 제기했다. 2015년 1월 서울동부지법에 이어 그해 6월 수원지법 성남지원에서도 잇따라 노동자들의 손을 들어줬다. 1심 재판부인 서울동부지법 민사15부(부장 김종문)는 “도로공사가 직접 요금수납 노동자들에게 규정이나 지침 등을 통해 구체적이고 상세하게 업무 지시를 했다”고 지적했다. 이후 2017년 2월 2심 재판부도 1심 판결을 유지했다. 그간의 노동 계약 관계는 불법파견에 해당되기 때문에 일한 지 2년이 지난 노동자들은 도로공사에 고용된 것으로 봐야 하고, 2년이 안 된 노동자들도 도로공사가 직접 고용을 하라는 취지였다. 하지만, 같은해 7월 문재인 정부가 ‘공공부문 비정규직 근로자 전환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뒤 도로공사는 요금수납 노동자들을 자회사로 편입시키는 방안을 추진했다. 전체 6500여명 중 5100여명은 자회사 전환 방식에 동의했지만, 나머지 1400여명은 도로공사의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자회사 전환을 거부했다.노조 측은 “대법원 판결도 나오기 전에 자회사로 전환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반발했지만, 도로공사는 지난달 1일 요금 수납 업무를 신설 자회사인 한국도로공사서비스에 맡겼다. 이에 따라 자회사 전환을 거부한 노동자들은 지난달 1일자로 일자리를 잃었다. 해고된 노동자들 중 일부는 서울톨게이트 지붕 위에서 50일 넘게 고공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로선 대법원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예단할 수 없는 분위기다. 2006년 정규직 고용을 요구하다 집단 해고된 KTX 승무원들은 철도공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1, 2심 모두 승소했지만, 대법원(당시 양승태 대법원장)에서 판결이 뒤집힌 바 있다. 도로공사 측은 “대법원이 하급심과 같은 판단을 내린다면 해고 노동자들은 직접 고용을 해야 되겠지만, 수납 업무는 이미 자회사로 이관됐기 때문에 도로 정비, 환경 정비 등과 같은 업무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거리·굴뚝·철탑으로 간 의사들 “노동자 진료는 봉사 아닌 연대”

    거리·굴뚝·철탑으로 간 의사들 “노동자 진료는 봉사 아닌 연대”

    “저희 진료는 봉사가 아닌 사회를 고치는 연대활동이라고 생각해요.” 의사 홍종원(32)씨는 병원이 아닌 거리나 굴뚝·철탑 위에서 진료 보는 일이 많다.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인의협) 소속인 그는 벼랑 끝에 선 노동자들이 단식농성 등을 할 때 현장을 찾아 건강 상태를 살피는 활동을 수년째 하고 있다. 최근에는 서울 강남역사거리의 25m 철탑에서 11일로 63일째 고공농성 중인 삼성 해고노동자 김용희씨를 진료해왔다. 지난해에는 75m 굴뚝 위에서 426일간 농성한 금속노조 파인텍지회 노동자들의 건강을 챙겼다. 진료를 하려면 홍씨도 최소한의 진료 장비만 챙겨 까마득한 높이의 굴뚝과 철탑에 올라야 한다. 청년한의사회 소속인 김이종(45)씨는 경부고속도로 서울톨게이트 캐노피(지붕처럼 생긴 구조물) 위에서 농성하는 해고 수납원들의 건강을 수시로 살핀다. 김씨는 농성장 진료를 하는 이유에 대해 “억울함을 호소하는 농성자들을 우리만의 방식으로 지지하는 행동”이라고 설명했다. ●“우리만의 방식으로 노동자들 지지” 해고 노동자들의 목숨 건 농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의료 단체도 구호 활동에 바빠지고 있다. 인의협과 청년한의사회가 대표적이다. 이 단체들은 1980년대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탄생했다. 홍씨와 김씨는 서울신문과 한 전화 인터뷰에서 “의사로서 사회적 약자 곁을 지키는 것이 곧 한국 사회를 치료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농성장에서 종종 무력감과 마주한다고 했다. 홍씨는 “‘죽을 각오로 여기까지 왔으니 죽음이 두렵지 않다’는 농성자들에게 ‘건강을 챙기시라’고 조언하는 게 겸연쩍고 부끄럽게 느껴질 때가 많다”고 했다. 김씨도 “2014년 세월호 유족의 단식 투쟁 때 농성자들의 위태로운 건강이 염려됐지만 그 절박함을 알기에 쉬이 말리기 어려웠다”고 말했다.●“의사로서 사회적 약자 지키는 건 당연” 처음에는 의사들을 경계하던 농성자들도 진심 어린 진료 태도에 마음을 열기도 한다. 김씨는 “세월호 유가족인 ‘유민 아빠’ 김영오씨를 진료할 때 나를 정부 기관이 보낸 사람인 줄 알고 처음에는 거리를 뒀다”면서 “하지만 차츰 가까워져 지금은 나를 ‘생명의 은인’으로 부를 정도”라고 말했다. 두 의사는 목숨을 걸고 하루하루 절박하게 버티는 노동자들을 포용하지 못하는 사회가 야속하게 느껴지기도 한다고 했다. 김씨는 “노동자들이 몇 년간 목숨을 건 투쟁을 지속해야만 겨우 주목하는 경우가 많아 안타깝다”고 했다. 이들은 사회적 약자도 품을 수 있는 건강한 한국 사회가 될 때까지 농성장 진료를 계속 할 예정이다. 홍씨는 “농성장 진료는 단순히 한 개인을 치료하는 것을 넘어 사회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우리 사회가 건강해질 때까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아픈 분들을 치유하겠다”고 말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정부는 ‘자회사 설립 정규직화’ 홍보… 민주노총 “또 다른 용역회사”

    정부는 ‘자회사 설립 정규직화’ 홍보… 민주노총 “또 다른 용역회사”

    KOICA 노동자 76% 자회사 방식에 찬성 이재갑 장관 직접 찾아 “좋은 상생 모델” 고용부는 정규직 전환 우수사례집도 발간 도로공사 고용 요구 수납원은 해고 위기 민노총 “실질적 정규직화 대책 아니다”정부가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과제 1호인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화’를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나섰다. 정규직 전환 우수사례집을 발간하고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이 모델 사업장을 찾아 노동자들을 격려했다. 그러나 핵심 쟁점인 ‘자회사 방식 정규직 전환’을 두고 노동계와의 갈등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29일 고용부에 따르면 한국국제협력단(KOICA)은 지난해 6월 노·사·전문가 협의회를 꾸려 정규직 전환을 원만하게 마무리했다. 전환 방식을 둘러싸고 ‘직접 고용’과 ‘자회사 설립’을 두고 의견 대립이 있었지만 투표를 통해 해결하기로 했다. 노동자 76%가 자회사 방식의 정규직 전환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KOICA는 ‘코웍스’라는 자회사를 설립하고 용역 노동자 357명 가운데 302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이 장관이 이날 KOICA를 찾아간 것은 자회사 설립을 통한 정규직 전환에 대해 노동계가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그는 “(자회사의) 처우를 모회사 수준으로 개선해 정규직으로 전환한다는 원칙에 근로자들이 찬성했다는 게 매우 인상 깊었다”면서 “노사 모두 두터운 신뢰가 있었기에 이런 결과가 나왔다. 앞으로 자회사와 협력해 상생하는 좋은 모델로 발전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같은 날 고용부는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 사례집도 내놓았다. 자회사 방식 정규직 전환을 두고 공공기관 곳곳에서 잡음이 터져 나오자 이를 잠재우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적극적 갈등 관리로 정규직 전환을 무사히 마무리한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직무 중심 임금체계를 도입한 수원시 등 사례가 실렸다. 자회사 방식으로 정규직 전환에 나선 곳은 KOICA 외에도 대구도시철도공사, 한국지역난방공사 등이 있다. 고용부는 대구도시철도공사에 대해 “독자적 수익사업 기획 등을 통해 정규직 전환 노동자 1인당 평균 월 20만원 이상 임금 인상 등 처우 개선을 이뤘다”고 치켜세웠다. 한국지역난방공사 역시 “직종별 설명회를 갖고 현장지원 전담팀(TF)을 두는 등 다양한 소통 경로를 마련해 자회사를 안착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노동계는 정부의 행보에 달가워하지 않는 눈치다. 자회사 방식의 정규직 전환은 또 다른 형태의 용역회사에 불과하다는 생각이다. 한국도로공사 톨게이트 요금수납원들은 한국도로공사 직접 고용을 요구하다가 해고 위기에 몰렸다. 자회사 방식 정규직 전환을 두고 곳곳에서 첨예한 갈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 장관의 행보가 적절치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관계자는 “자회사 설립은 실질적인 정규직 전환 대책이 아니다. 자회사가 그간 공공기관 비리를 유인하는 ‘복마전’ 기능을 했던 것도 사실”이라면서 “(정부의 행보는) 노숙농성을 벌이며 투쟁 중인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외침을 외면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세종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20년간 시달린 요금소 고용불안…엄마들의 끝장투쟁

    20년간 시달린 요금소 고용불안…엄마들의 끝장투쟁

    10m 서울톨게이트 캐노피(지붕) 위에는 35명의 해고 노동자가 있다. 이들은 수십년, 혹은 수년간 톨게이트 수납원으로 일하다가 지난달 해고당했다. “자회사로 옮겨가라”는 회사 측 제안을 따르지 않고 한국도로공사의 직접고용을 주장했다는 이유에서다. 서울신문은 부슬비가 내리던 지난 24일 서울톨게이트를 찾았다. 고공농성을 시작한 지 25일째 되는 날이었다. 29일이면 한 달이 된다. 고공농성장으로 오르는 길은 현재 통제돼 갈 수 없다. 캐노피 아래 동료들은 얇은 줄 하나로 식사와 비상약을 올려주며 농성자들을 챙겼다. 캐노피에 오른 이들은 대부분 ‘초보 농성자’다. 서로에게 의지하며 버티고 있는 여성 노동자들에게 지난 한 달간의 이야기를 들었다. 캐노피 위와의 대화는 캐노피 아래에서의 전화통화를 통해 이뤄졌다.“애들이랑 영상통화 딱 한 번 했어요. 눈물이 자꾸 나서.” 임청미(38·여)씨는 12살 딸, 10살 아들을 둔 엄마다. 그리고 한 달 가까이 서울톨게이트 캐노피 위에서 지내는 해고 노동자이기도 하다. 지난 한 달간 엄마보다 고공농성자로 더 자주 불렸다. 오전과 저녁에는 ‘자회사 반대! 직접고용 쟁취!’ 피켓을 들고 캐노피 위에서 ‘언니들’과 선전전을 한다. 하루 두 끼, 밑에서 두레박으로 올라오는 밥을 먹는다. 영상통화로 밑에 있는 동료들과 인사를 나누고 간단한 집회도 연다. 임씨는 “사실 이렇게 오래 걸릴 줄 몰랐다”며 웃었다. 도로공사와의 교섭이 결렬돼 평행선만 달리지만 가족의 든든한 응원 덕에 버틴다. 임씨는 “남편도 ‘이제까지 본 모습 중에 가장 멋져 보인다. 꼭 승리하라’고 응원한다”며 웃었다. 씩씩하게 웃던 그도 아이들 이야기만 나오면 눈물이 난다. “이 일(수납원)을 아들 돌 때부터 해서, 애들이 혼자서도 잘 컸다”면서도 “너무 보고 싶다”며 울먹였다.●‘엄마’는 왜 톨게이트 캐노피 위에 올랐나 임씨는 10년간 일하다가 잘렸다. 자회사 전환 문서에 서명을 하지 않아서다. 도로공사는 수납원들에게 “톨게이트 영업소를 자회사(한국도로공사서비스) 형태로 운영할테니 그쪽으로 옮겨가라”고 요구했다. 정부의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정책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요금 수납원들은 “직접고용을 피하기 위한 꼼수”라며 맞섰다. 사측의 회유가 시작됐다. “자회사 가면 잘해 준다는데 왜 안 가느냐”면서 지사 간부들이 직접 영업소나 집 앞을 찾아왔다. 하지만 전체 6500여명 중 1500명은 끝내 거절했고 용역업체 계약이 끝나면서 지난달 1일, 15일, 그리고 30일에 각각 해고됐다. “도로공사가 직접 고용해 달라”는 이들의 주장을 ‘떼쓰기’로만 보기는 어렵다. 법원도 이들의 손을 들어줬기 때문이다. 2013년 1·2심 법원은 톨게이트 수납원의 근로자지위확인소송에서 잇따라 원고 승소 판결했다. 법원은 수납원들이 비록 용역업체 소속이었지만 도로공사의 직접 지휘를 받으며 일했기 때문에 파견법 위반이라고 봤다. 이들을 도로공사의 직원으로 봐야 한다는 의미다. 하지만 대법원 판단이 차일피일 미뤄지는 사이 수납원들은 해고당했고, 거리로 내몰렸다. 수납원들은 자회사로 옮겨가면 언제든 해고 사태가 반복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도로공사 측은 자회사를 ‘기타 공공기관’으로 지정해 고용안정을 돕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수납원들은 “자회사가 기타 공공기관으로 지정된 전례가 없다”고 맞섰다. 지정되더라도 1년마다 재심사를 받아야 한다. 도명화 민주노총 톨게이트본부 지부장은 “사측은 우리에게 ‘앞으로 스마트톨링(고속도로 주행 중 자동으로 요금이 부과되는 시스템)이 도입되면 수납업무는 곧 없어질 거라 직접고용은 부담스럽다’고 말해 왔다”면서 “결국 (자회사로 가면) 우리를 쉽게 해고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스마트톨링 시스템이 도입된 뒤에도 자회사의 지위를 기타 공공기관으로 계속 유지시켜 줄지 의문이라는 이야기다. ‘투쟁’이나 ‘노동조합’이란 말이 낯설었던 엄마들이 거리로 나온 건 ‘이대로 가만히 있으면 아무것도 변하지 않겠구나’하는 위기감 때문이었다. 캐노피에 오른 김경남(53·여) 청북톨게이트 지회장도 초보 농성자다. 김씨는 “나이를 생각하면 자회사로 가는 게 몸은 편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계속 바보같이 살 수 없었다”고 했다. 결정적인 계기는 자회사 전환 절차 중 신임 영업소 사장이 수납원들 눈앞에서 붙인 구인공고였다. 청북톨게이트 수납원 14명 중 7명만 자회사 전환에 서명을 한 상황이었다. 당시 비정규직이던 수납원들에게 이 공고는 해고 예고에 다름 아니었다. 김씨는 “불안한 우리 신분을 배려하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하라는 대로만 하면서 살았는데도 대접받지 못해 서글펐다”고 회상했다.다만 가족들이 눈에 밟힌다. 임씨는 아이들에게 엄마가 지금 하는 일의 의미를 설명했다고 한다. 그는 “지난달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 파업으로 아이들 급식이 중단됐을 때도 ‘엄마처럼 정당한 일을 위해 싸우러 다니는 분들이니 응원해야 한다’고 알려줬다”고 말했다. 농성이 장기화하면서 농성자들의 건강에도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이미 5명은 건강 악화로 캐노피에서 내려왔다. 이날 오후 3시, 의료검진을 위해 청년한의사회 김이종 한의사가 사다리차를 타고 캐노피에 올랐다. 그는 “지난주 혈당이 500㎎/dl(정상 수치는 100㎎/dl 미만)을 넘어 최고치를 찍은 농성자가 있었다”면서 “위암 항암 치료를 받으시다가 지난달에야 완치 판정을 받은 분인데 많이 힘드실 것”이라며 발걸음을 서둘렀다. 고속도로 한복판에서 농성자들은 매연과 소음, 그리고 폭염과 싸운다. 도 지부장은 “매연·먼지 때문에 피부병이 생겼고 바닥이 튼튼하지 않아 차가 지나갈 때마다 진동이 느껴져 불안하다”면서 “요금소에서 일해 소음에 익숙해졌다고 생각했는데도 밤에 잠을 이루기가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이석증이 있던 한 조합원은 최근 심한 어지러움증을 느껴 넘어지기도 했다. 임씨는 “얻은 것 없이 내려갈 수는 없다”면서 “1500명의 동료들을 위해서라도 열심히 버티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온라인에서 “시험 봐서 들어오지 이제와서 정규직 자리 넘보느냐”는 식의 비난을 접할 때는 마음이 아프다. 임씨는 “월급을 많이 달라는 게 아니라 우리가 하던 일을 안정적으로 계속할 수 있게 해 달라는 정당한 요구라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톨게이트 아래서도 투쟁… ‘캐노피 사수팀’ “아휴, 우리는 아래에서 편한 거지. 위에 있는 사람들한테 미안하지···.” 톨게이트 캐노피 아래에서도 투쟁은 이어진다. 일명 ‘캐노피 사수팀’이다. 캐노피팀을 지원하는 이들은 톨게이트 바로 아래 한국도로공사 교통센터 정문 앞에서 지낸다. 대화를 나눈 지 10분 만에 땀이 송골송골 맺힐 정도로 덥다. 13년간 일했다는 청북 톨게이트 소속 김영순(52·여)씨는 “직원들이 교통센터 문을 여닫을 때마다 새어 나오는 에어컨 바람으로 버틴다”며 웃었다. 그러다가 “캐노피 위는 햇빛이 너무 뜨거워 천막 비닐도 녹고, 동료들이 화상을 입을 때도 있다고 한다”면서 “그걸 생각하면 오히려 미안해진다”며 표정이 숙연해졌다. 6명 1개조씩 모두 5개조로 구성된 사수팀은 3박4일을 주기로 수납원 200여명이 농성하고 있는 청와대 앞을 교대로 오간다. 이들은 캐노피 위로 직접 밥을 지어 공급하고 응급약·생필품도 올려준다. 이날도 캐노피팀이 요청한 혈당계와 소화제를 정보영(52·여)씨가 챙겨 하얀 줄에 매달린 두레박으로 올렸다. 12년간 일했다는 정씨는 8년차에 갑자기 영업소를 옮겨야 했다. “갑자기 ‘재계약 못한다’는 통보를 들었다”고 했다. 정씨처럼 용역업체 소속 비정규직이었던 요금 수납원들은 수없이 재계약이 되지 않을까 두려워했다. 계약기간도 6개월에서 2년까지, 용역업체 사장 마음대로인 경우도 흔했다. 옆에 있던 10년차 정영애(56·여)씨도 “어떤 조합원들은 회식 자리에 불러 나가 접대부 취급을 받으면서도 재계약 못할까 봐 두려워 제대로 항의도 못했다고 하더라”고 거들었다. ‘갑질 피해’는 일상이라고 했다. 18년 일한 방옥주(57·여)씨는 “도로공사와 민원인들의 갑질에 시달린다”면서 “하지만 더 서러운 건 회사가 우리 편이 아닌 민원인 편이라는 점이었다. 직원으로서 보호받는 생각이 안 들었다”고 호소했다. 하이패스 미납금도 수납원들 탓이 됐다. 방씨는 “미납률이 높은 영업소 순으로 순위를 매기고, 영업소 내에서도 직원끼리 경쟁을 시켰다”면서 “실적을 올려야 하는 보험영업사원처럼, 적은 금액은 우리 돈으로 메우기도 했다”고 토로했다.●도로공사와 벌어지는 입장 차… 알 수 없는 끝 고공농성이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다. 도로공사와의 의견 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나마 최근 정의당 이정미 의원이 파업 현장에서 사측과 만나 교섭 방식 등에 일부 진전을 이끌어 냈지만 갈 길이 멀다. 당분간 직접고용 문제를 두고 입장 차가 쉽게 좁혀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강래 도로공사 사장은 지난 9일 기자간담회에서 “현실적으로 직접고용의 길은 없고 하루빨리 자회사에 동참해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수납원들은 사태 해결 때까지 캐노피 아래로 내려가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정미선 한국노총 톨게이트노조 사무국장은 “최악의 경우 내년에 나올 가능성이 있는 대법원 판결까지라도 고공농성을 하겠다는 굳은 의지로 나아가겠다”고 덧붙였다. 도로공사는 대법원 판결이 확정되면 직접고용은 하겠지만 수납원 업무를 유지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업무 지시는 사용자 재량”이라면서 “직접고용을 원한다면 수납 업무가 아닌 풀을 뽑거나 시설 관리를 하는 등 기타 업무를 맡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여기는 중국] 톨게이트 수납원의 감정노동…때 아닌 ‘가짜미소’ 논란

    톨게이트 수납원의 ‘정형화’된 미소를 두고 ‘가짜 웃음’이라는 찬반 논란이 뜨겁다. 최근 중국 동영상 공유 플랫폼 ‘도우인'(抖音)에 공개된 톨게이트 수납원의 ‘미소’에 대해 ‘거짓 미소’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된 것. 논란이 된 영상은 지난 17일 중국 저장성 닝보(宁波) 고속도로 톨게이트에서 촬영된 것으로, 영상 속 수납원은 수 백 대의 차량이 게이트를 지나갈 때마다 미소를 지으며 영수증을 건내줬다. 해당 남성 수납원은 영상 속에서 입을 크게 벌린 채 환한 미소를 전하고 있는 분위기이지만, 이를 두고 문제의 영상을 촬영, 게재한 네티즌은 ‘직업 미소’, ‘비즈니스적인 가짜 미소’라며 비판적인 글을 함께 게시하며 논란의 불을 지폈다. 해당 영상은 게재 직후 곧장 조회수 3000만 건을 기록하는 등 화제의 중심에 선 모양새다. 더욱이 이 영상이 논란이 된 직후 영상 속 주인공 남성은 자신의 초상권이 침해됐다며 영상 촬영 및 게재한 네티즌을 상대로 고소 조치할 입장을 밝힌 상태다. 하지만 이 같은 논란 속에서 영상 속 톨게이트 직원에게 힘을 실어주는 등 응원의 목소리도 제기된 상황이다. 일부 네티즌들은 남성 수납원의 미소에 대해 ‘직업의식이 투철한 것’, ‘비즈니스적인 마음에서 비롯된 미소이든 직업적인 차원에서 보여준 미소이든 상관없이 자신의 업무에 충실한 이 직원을 칭찬한다’는 등의 지지의 글이 게재된 것. 이에 대해 닝보시 고속도로 톨게이트 업체 측은 논란이 된 수납원 사건에 대해 “외부 협력업체에서 파견된 팀장급 직원”이라면서 “이 분야에서 오랜 기간 근무한 베테랑 근로자다. 그의 미소가 가짜라고 비난하는 이들이 많지만, 사실 하루에도 수 만대의 운전자를 마주해야 하는 직원들의 업무 특성 상 그의 미소는 업무적인 차원에서 매우 긍정적인 노력으로 해석되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항상 눈은 웃지 않고 입만 벌려 웃는 듯 보이는 가짜 웃음이라는 조롱은 어불성설”이라면서 “사람이 짓는 미소인데 어떻게 다 같을 수 있겠느냐, 자세히 보면 시간대에 따라 직원들이 짓는 미소는 조금씩 다르다”고 덧붙였다. 그런데 중국 톨게이트 직원의 이 같은 미소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실제로 지난 1월, 또 다른 지역 고속도로 톨게이트 여직원 샨 양 사건은 대표적인 ‘가짜 미소’ 논란으로 꼽힌다. 1995년 생 여직원 샨 양은 톨게이트 인턴으로 취업한 당일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오열’하는 가운데서도 운전자들에게만큼은 미소를 보였던 사건이다. 사건 당일 샨 양은 빗길에 자동차가 고장 난 한 운전자로부터 차를 밀어달아는 부탁을 받았다. 운전자를 돕기 위해 게이트 밖으로 나선 샨 양이 운전자의 차량을 뒤에서 미는 동안 영수증을 받기 위해 게이트 인근에는 수 십여 대의 자동차가 정체를 겪게 됐던 것. 이때 사건 내막을 알 길이 없었던 운전자 다수가 샨 양에게 차량 정체에 대해 불만을 제기, 일부 운전자들이 게이트를 통과하며 샨 양에게 욕설을 한 바 있다. 이들의 욕설을 들었던 샨 양은 오열하는 중에도 톨게이트를 지나는 운전자들에게 영수증을 건낼 때만큼은 미소를 지었는데, 이 장면이 그대로 cctv에 촬영돼 온라인에 공개된 바 있다. 한편, 중국 네티즌들은 이번에 재차 불거진 ‘직업 미소’ 사건과 샨 양의 사건을 대비, 톨게이트 직원 등 불특정 다수의 고객을 대응해야하는 업무 담당 직원들에 대해 격려의 말을 잇고 있는 분위기다. 특히 감정 노동 직군에 포함된 이들 직원들의 미소가 논란이 된 것과 관련, 상당수 네티즌들은 “운전자가 만나는 톨게이트 직원은 한두 명에 불과하지만, 이들은 하루에도 수 천 명의 불특정 운전자를 만난다”면서 “그들이 짓는 미소는 하루 평균 8시간 근로의 일부인데 열심히 일하려고 노력하는 직원의 미소에 오히려 응원을 보내야 할 것이다”는 내용의 댓글이 게재됐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공공부문 정규직화 90%… 19%가 자회사 고용 ‘노·정 갈등’

    공공부문 정규직화 90%… 19%가 자회사 고용 ‘노·정 갈등’

    5명 중 1명꼴로 자회사로 소속 바뀌어 노동계 “고용 불안” 정부 “안정 보장” 도공 톨게이트 1500명 집단해고 투쟁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 1호인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화’를 둘러싸고 노정 사이 온도 차가 뚜렷하다. 정부가 지난 2년간 공공부문 비정규직 18만 5000명이 정규직으로 전환돼 내년까지 목표한 인원(20만 5000명)의 90%를 달성했다고 강조하지만 노동계는 “속이 뻔히 들여다보이는 겉포장”이라고 지적했다. 전환 방식 중 하나인 자회사 전환을 둘러싼 이견도 있어 당분간 논란은 이어질 전망이다.23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말까지 공공부문 비정규직 가운데 정규직 전환이 결정된 인원(18만 4726명) 중 실제 정규직으로 전환된 인원은 15만 6821명(84.9%)이다. 정규직 전환이 결정된 인원과 실제 전환된 인원이 차이가 나는 것은 기존의 용역계약이 끝나지 않아서다. 나머지 2만 7905명도 계약만료 시점에 맞춰 순서대로 정규직 전환이 이뤄질 거라고 고용부는 설명했다. 정규직 전환이 끝난 인원을 전환 방식으로 분류하면 공공기관이 직접 고용한 인원이 12만 6478명(80.7%)이고 자회사 전환으로 고용한 인원이 2만 9914명(19.1%)으로 조사됐다. 공공부문 비정규직 5명 중 1명은 자회사로 소속이 바뀌어 정규직이 된 것이다. 나머지 사회적기업이나 협동조합 등 제3섹터로 고용된 인원은 429명(0.3%)으로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 전환 방식을 둘러싼 정부와 노동계의 갈등이 끝을 모르고 이어지고 있다. 비정규직을 기관의 자회사 소속으로 전환해 정규직으로 고용하는 방식은 진정한 정규직 전환으로 볼 수 없다는 게 노동계의 생각이다. 정부는 자회사 전환이라도 노동자의 실질적인 처우가 개선되며 고용안정도 보장할 수 있다고 강조하지만 노동계는 결국 간접고용이기 때문에 여전히 불안한 고용 상태를 이어 가는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한국도로공사 톨게이트 노동자 1500명 집단해고 사태가 대표적이다. 도로공사는 톨게이트 요금수납원을 자회사 소속으로 전환해 정규직으로 고용하겠다고 밝혔지만 일부 노동조합원이 이를 거부하면서 집단해고 사태로 이어졌다. 노조원들은 도로공사에 직접고용 등을 요구하며 투쟁을 이어 가고 있다. 이날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톨게이트 노조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로공사에 1500명 집단해고 사태에 책임을 지고 교섭에 임하라고 요구했다. 이재갑 고용부 장관은 지난 22일 “일부 공공기관에서 정규직 전환 방식을 둘러싸고 갈등이 지속하고 있다”면서 “(고용 안정을 위해)자회사가 안정적으로 운영되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전환 방식을 둘러싼 논란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민주노총은 이날 성명을 내고 “자회사 방식의 전환으로 열악한 노동조건이 개선되지 않는다는 게 현장의 절절한 체험이자 지적”이라면서 “자회사는 또 다른 용역회사일 뿐 정규직 전환이 아니라는 노동자의 절규에 귀 닫은 정부가 실적을 부풀려서 발표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투명인간 같던 우릴 외롭지 않게 하겠단 노회찬, 잊을 수 없어”

    “투명인간 같던 우릴 외롭지 않게 하겠단 노회찬, 잊을 수 없어”

    노회찬 의원이 ‘투명인간’이라고 부르며 안타까워했던 노동자들은 그의 죽음을 유독 슬퍼했다. 1년 전 장례식장에는 양복과 구두 차림의 사람들보다 남루한 복장의 서민, 작업화를 신은 채 현장에서 달려온 노동자들이 많았다. 노 의원을 ‘직장동료’로 생각했던 국회 청소노동자들과 노 의원이 끝내 읽지 못하고 떠난 마지막 논평의 주인공 KTX 복직 승무원을 지난 19일과 20일 만났다.“내가 여기 있는 동안에는 여러분들을 외롭게 하지 않겠습니다.” 지난해 7월 27일 국회장 당시 노 의원을 눈물로 배웅했던 김영숙(64) 국회환경노조위원장은 “우리를 외롭게 하지 않겠다던 노 의원의 말이 잊혀지지 않는다”고 했다. 2016년 4월 총선에서 국회에 새로 들어온 당이 늘어나면서 공간이 부족해졌다. 국회 사무처는 본청 2층에 있던 청소노동자들의 노조사무실을 빼기로 했다. 중재에 나선 노 의원은 “정 안 되면 내 의원실 공간을 반으로 나눠쓰자”면서 “적어도 청소노동자들을 외롭게 하지는 않겠다”고 했다. 청소노동자들은 마음속 깊이 노 의원을 ‘직장동료’로 생각했다. 박태점(65) 사무국장은 “노 의원은 우리가 장갑을 벗을 때까지 기다린 후에 악수를 하셨다”면서 “여성의날에는 꽃을, 국회로 돌아오신 뒤에는 점심을 사주셨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노 의원이 말한 ‘투명인간’이 딱 우리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청소노동자들은 국회 직원이 출근하기 전에 사무실을 청소하고 빠지려고 새벽 첫차를 타야 한다. 그러면서도 국회에서 무슨 행사라도 하면 사라져야 하는 투명인간이었다는 것이다. 이들은 2017년 직접고용과 함께 투명인간에서 벗어났다. 노 의원의 지지가 큰 힘이 됐다. 박 사무처장은 “국회직원이 된 뒤부터는 국회행사 초대장을 받는다”면서 “돈이 문제가 아니라 이런 게 소속감”이라고 귀띔했다.국회 청소노동자들은 노 의원의 마지막 길을 지켰다. 운구 차가 국회에 들어왔을 때 노조 임원과 대의원 25명이 도열했다. 박 사무처장은 “그날 참 많이 울었다”고 했다. 이들은 남양주 모란공원에서 열린 49재에도 참석했다. 청소노동자들은 “노 의원의 장례식은 달랐다”고 입을 모았다. 높은 사람이 사망하면 높은 사람들이 장례식장을 찾지만, 노 의원의 장례식장에는 장애인과 서민, 노동자들이 몰렸다는 것이다. 12년 복직 투쟁 끝에 일터로 돌아온 KTX 승무원들도 장례식장을 지킨 노동자들이다. 노 의원이 사망하기 이틀 전 KTX 승무원들은 복직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했다. 노 의원은 이들을 축하는 논평을 썼지만, 끝내 발표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복직 이후 한티역 고객지원실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승하(40) 전 지부장은 “좋은 소식을 가지고 갔는데, 죄송한 느낌이었다”고 전했다. 승무원들은 복직 1주년 자축 대신 고속도로 서울요금소에서 고공 농성을 벌이고 있는 톨게이트 요금수납 여성노동자들을 지지하는 기자회견을 하기로 했다. 도로공사 요금수납 노동자 1500여명이 해고됐다는 소식을 듣고 가만히 있어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김 지부장은 “노회찬 정신은 사회적 약자와 함께하는 것”이라면서 “싸우고 있는 노동자들과 연대하는 행사를 하게 돼 더 뜻깊다”고 설명했다. 2006년 KTX 승무원들이 첫 파업에 나섰을 때 노 의원은 이들의 싸움을 전폭 지지했다. 김 전 지부장은 “우리와 함께한 첫 국회의원이었다”면서 “굉장히 든든했다”고 회상했다. 김 전 지부장은 “저희가 12년간 잃은 것은 사회적 신뢰였다”면서 “우리 문제가 해결되는 것을 보면서 사회에 희망을 품게 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한편으로 노동자들이 여전히 목숨을 걸고 싸워야만 한 번 쳐다봐주는 현실은 그대로”라면서 “개선되는 속도가 너무나 더딘 것은 아닌지, 정말로 나아지고는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들 때가 있다”고 아쉬워했다. 고립돼 가는 노동자들의 투쟁을 보며 노 의원의 빈자리가 더 커 보인다. 김 전 지부장은 “많은 사람들이 불편만 보고 왜 파업하는지는 알려고 하지 않는다”면서 “왜 싸우는지 알려주는 스피커 역할을 했던 노 의원이 안 계시니 더 그립다”고 말했다. 글 사진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금요칼럼] 일자리는 누가 지키나/신경아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

    [금요칼럼] 일자리는 누가 지키나/신경아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

    노동, 생계유지를 위해 하는 일에 관한 오해가 있다. ‘좋은 일’과 ‘나쁜 일’이 있다는 생각이다. ‘좋은 일’은 소득이 높고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일임에 비해 ‘나쁜 일’은 반대의 경우다. ‘좋은 일’은 사람들이 선망하는 직업이고 ‘나쁜 일’은 사람들이 기피하는 직업이다. 소위 직업의 위계다. 그런데 필자의 경험을 통해 보면 이런 생각은 오해이자 편견에 불과하다는 말씀을 드릴 수 있다. 30여년간 수백명의 노동자들을 만나 인터뷰를 하면서 얻은 결론은 사회적으로 필요한 노동은 적절한 조건이 주어질 때 그 일을 하는 사람에게 성취감을 준다는 것이다. 1980년대부터 필자가 만나본 생산직, 사무직, 서비스직과 전문직 노동자들은 직종이나 소득에 관계없이 자신의 노동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 1990년대 중반 박사학위 논문을 쓰기 위해 만난 봉제공장 미싱사는 자신이 번 돈으로 음악 재능을 지닌 딸아이의 피아노 교습을 보내는 것을 자랑스러워했다. 몇 해 전 만난 대학의 청소노동자는 일찍 출근해 깨끗이 청소한 강의실에서 학생들이 공부하는 모습을 보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자신의 노동으로 가족을 부양하고 타인을 도울 수 있다는 사실이 이들이 지닌 자부심의 근원이다. 일자리의 질은 좋거나 나쁠 수 있지만 일 자체는 좋고 나쁨을 따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아침에 출근해 열심히 일하고 저녁에 퇴근해 가족과 함께 하루를 마무리하는 일상은 사람들의 소망이자 권리다. 그런데 이런 지극히 평범한 소망이 무너지고 있다. 그것도 일자리를 안정화하겠다는 국책에 의해서. 7월 1일 한국도로공사 소속 톨게이트 수납노동자 1500여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비정규직 정규직화 정책에 따라 용역노동자였던 이들을 자회사의 간접고용 노동자로 전환하려는 회사의 방침에 반대했기 때문이다. 간접고용이 왜 나쁜가를 논하기 전에 필자는 왜 이 사람들이 간접고용의 대상이 되는가를 묻고 싶다. 사무직원도, 관리자도 아닌 수납노동자들만이 따로 자회사로 나가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직접고용으로 회사의 부담을 늘릴 만큼 중요한 업무가 아니며 앞으로 기계화될 수 있어 인력관리가 필요하다는 계산이 깔려 있을 것이다. 그런데 방향을 달리해서 생각해 보자. 왜 이들의 업무는 중요하지 않고 기계화돼도 좋은 것인가? ‘중요함’은 누가 어떤 관점에서 판단하는가? 기계화한다는 결정은 누가 내리는가? 지난해 여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들렀다가 우연히 요한 크루이프 축구장에서 아약스팀의 경기를 보게 됐다. 유럽 챔피언스 리그 예선전 마지막 단계라 엄청난 군중이 모였고 열기는 거의 전쟁터를 방불케 할 만큼 뜨거웠다. 5만여명의 군중이 모여 밤 12시까지 경기를 보고 나오는 순간 나는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쏟아져 나온 수만명의 군중들 발밑에 엄청난 쓰레기들, 음료수병과 음식을 싼 종이조각 등이 굴러다니고 있었다. 마치 쓰레기 집하장에 온 것 같은 착각을 느끼고 있을 때 환경미화원을 줄이지 말라는 암스테르담 시민들의 행동이라는 사실을 지인이 알려 주었다. 청소노동자에게 일거리를 줘 일자리를 지킨다는 주장이었다. 옳고 그름을 따질 수는 없지만, 시민들의 그 마음은 이해할 수 있었다. 일자리는 누가 지키는가? 단순노동은 쉽사리 기계화돼도 좋은 것인가? 사회적으로 필요하지만 단순하다고 여겨지는 일자리는 주로 여성과 중고령 노동자,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들의 일터다. 톨게이트 수납노동자 중에도 중년층 여성이 대다수이며 장애를 가진 노동자들이 절반 가까이에 이른다고 한다. 사회적 약자의 일자리는 누가 지키나? 뙤약볕과 빗줄기 속에서 이들은 시위를 벌이고 있다. 더욱이 공공부문 아닌가? 시민들의 소박한 꿈과 권리를 지킬 책임은 정부에 있다.
  • [서울포토] 도로공사 직접고용 촉구, 노동자 행진

    [서울포토] 도로공사 직접고용 촉구, 노동자 행진

    한국도로공사 용역업체 소속으로 고속도로 톨게이트에서 요금수납 업무를 하는 노동자들이 도로공사 직접고용 등을 촉구하기 위해 17일 청와대 앞에서 시작해 광화문 인근을 행진하고 있다. 2019. 7. 17.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매년 계약서 다시 쓰는 불안이 싫습니다”

    “매년 계약서 다시 쓰는 불안이 싫습니다”

    공공기관 돼도 매년 지위 재심사받아 도공측 수납 대체할 업무 보장 답변 못해 직접고용해야 책임감 갖고 고민할 것“고용 안정을 원하는 게 과한 욕심일까요.” 자회사 전환을 거부하며 지난달 30일부터 서울톨게이트 지붕 위에 올라 농성하고 있는 도명화(48) 민주노총 톨게이트본부 지부장은 9일 “우리는 임금을 더 달라고 주장해 본 적이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우리가 돈을 더 받고 싶어서 이러는 것처럼 도로공사가 대응하는 게 정말 속상하다”면서 “근속연수도 없이 매년 계약서를 새로 썼던 수납원들이 다시 고용불안에 떨기 싫어서 직접고용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로공사 톨게이트 수납원 문제가 연일 이슈가 되자 이강래 도로공사 사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도로공사 자회사를 기타공공기관으로 지정해 수납원의 신분을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도 지부장은 “기타공공기관으로 지정하더라도 운영상 이익이 안 나면 (공공기관 지위가) 취소될 수 있다”면서 “이미 지난해 6월 나왔던 이야기로 당시 수납업무가 사라지면 어떻게 고용을 보장할 수 있는지 물었지만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도로공사는 매년 공공기관 지위를 재심사하는 내용은 쏙 빼고 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동자들은 스마트톨링이 도입되면 과거 하이패스가 들어올 때 대규모 해고가 있었던 것처럼 고용이 불안정해질 것이라고 우려한다. 스마트톨링은 4차산업 기술을 활용해 고속도로를 오가는 차량의 요금을 자동수납하는 시스템이다. 도 지부장은 “취임 후 스마트톨링을 100% 도입하겠다고 했던 이 사장이 이후 유예기간을 두겠다고 했지만, 도로공사의 입장은 2022년에서 2023년까지는 스마트톨링을 도입한다는 것”이라면서 “3~4년 안에는 스마트톨링이 도입될 텐데 그때 자회사는 고용을 보장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도로공사가 직접고용해야 기술변화에 따른 고용 문제를 더 책임 있게 고민한다는 것이다. 노동자들은 톨게이트 수납원들의 정규직 전환 문제를 다룬 기사에 달린 댓글을 보며 좋지 않은 여론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도 지부장은 “욕설을 섞어 가며 ‘돈이나 받는 수납원 주제에 무슨 도로공사 정규직’이냐고 했던 댓글이 아직도 가슴에 남아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반면 자회사로 전환된 다른 업종의 노동자들은 “싸울 수 있을 때 싸워야지 그냥 내주면 바뀌는 것이 없다”며 응원하고 있다고 한다. 도 지부장은 “직영이었던 업무들이 2008~2009년부터 경영효율화를 이유로 외주화됐다”면서 “우리의 요구는 법원의 판결대로 정규직 전환을 하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요금 수납원 자회사, 공공기관 지정할 것”

    “요금 수납원 자회사, 공공기관 지정할 것”

    자회사 임금 인상·정년 연장 처우 개선 정부 지원 약속받아 고용 불안 해소 최선 방만경영·구조조정 압박… 직접고용 없어이강래 한국도로공사 사장이 9일 고속도로 톨게이트 요금 수납원들의 고용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이른 시일 내 이들이 속한 자회사를 법률이 정하는 ‘기타 공공기관’으로 지정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도로공사가 수납원들의 직접고용을 요구하는 일부 노조원들과 갈등을 겪고 있는 가운데 당근책을 제시한 것으로 갈등 해결의 전기가 될지 주목된다. 이 사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들과의 오찬 간담회를 통해 “수납원의 고용 안정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정부 협의를 통해 자회사인 ‘한국도로공사서비스’를 기타공공기관으로 지정하도록 서두를 것”이라며 “연내가 아니라 가급적 이른 시일 내에 지정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낙연 국무총리도 자회사를 기타공공기관으로 지정하겠다고 밝혔고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적극적 지원도 약속받은 상태”라면서 “수납원들이 걱정하는 고용 불안을 지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전체 수납원 6514명 가운데 78%가 자회사에서 근무하고 있다”면서 “자회사는 종전보다 임금을 평균 30% 이상 인상하고 정년을 1년 연장하는 등 직원 처우를 개선했다”고 평가했다. 도로공사는 도로공사서비스의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공공기관은 성격에 따라 자체 수입 비율이 50% 이상이면 공기업, 50% 미만이면 준정부기관으로 분류되는데 기타공공기관은 이 기준을 적용하기에 적절하지 않거나 자율성을 보장해 줘야 할 목적이 있다고 판단될 때 정부가 지정하는 기관이다. 도공서비스가 기타공공기관으로 지정되면 정년까지 고용이 보장되는 대신 임금 등에서 정부의 통제가 강화된다. 도로공사는 공공 부문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라는 정부 방침에 따라 지난해 9월 비정규직 요금수납원들에게 자회사인 도공서비스에 정규직으로 입사할 것을 제시했다. 하지만 전체 요금수납원 6514명 중 1460여명은 자회사 간접고용 방식 대신 본사의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사측 제안을 거부했다. 도로공사는 지난 1일 도공서비스를 출범해 그간 용역업체가 수행하던 전국 톨게이트 354곳의 통행료 수납 업무를 담당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직접고용을 고수하는 요금 수납원의 반발이 격화돼 지난 4일엔 경부고속도로 부산 방향 서울톨게이트에서 노조원 120여명이 12개의 진입로 중 6개를 점거하며 경찰과 대치하기도 했다. 이 사장은 “일부 수납원들이 요구하는 대로 직접고용을 할 경우 직원이 1만 4000여명으로 늘어나 방만경영이란 지적을 받을 수밖에 없으며 외부의 구조조정 압박에 시달릴 것”이라며 직접고용은 없다고 못박았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톨게이트 노동자 vs 도로공사 팽팽 대치

    톨게이트 노동자 vs 도로공사 팽팽 대치

    한국도로공사의 직접 고용을 요구하는 톨게이트 노동자들과 자회사로 간접 고용하겠다는 공사의 입장이 맞서고 있다.
  • 폭염 속 위태로운 삼성 해고자 ‘고공 절규’

    “10일 이후 모든 음식 끊을 것” 극단 예고삼성 “해당 회사 매각돼… 대응 힘들어” “부당 해고됐으니 복직시켜 달라”고 요구하며 서울 강남역 부근 25m 철탑에 올라 한 달 가까이 농성 중인 삼성 해고노동자 김용희(60)씨의 건강이 최근 크게 나빠졌다. 연일 무더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고속도로 톨게이트 수납원, 영남의료원 해고자 등 고공농성 중인 해직 노동자들의 건강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7일 삼성해고자복직투쟁위원회(해복투)에 따르면 지난달 10일부터 강남역 교통 폐쇄회로(CC)TV 철탑에 올라 농성 중인 김씨는 이날까지 사측으로부터 어떤 답변도 얻지 못하고 있다. 오는 10일은 그의 생일이자 회사에 계속 다녔다면 정년퇴직 예정일(만 60세)이다. 김씨는 “10일 이후엔 입으로 들어가는 모든 것을 끊겠다”며 극단의 농성을 예고했다. 그는 1982년 경남 창원공단 삼성항공(현 한화테크윈) 1공장에 입사했다. 김씨에 따르면 이후 노조를 설립하려 했다는 이유로 1991년 해고당했다. 사측과의 싸움 끝에 1994년 5월 삼성건설 러시아지점에 복직했지만 이듬해 5월 삼성테크윈으로 발령나자 돌아가지 않았다. 김씨는 “다시 노조 활동을 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쓰기 전에는 일할 수 없다는 회사 측 주장 때문에 출근을 하지 못했다”고 말한다. 김씨는 벌써 28일째 고공농성을 하고 있다. 앞서 시작한 단식은 35일째 됐다. 의료진의 권고에 따라 효소, 소금, 물만 소량 섭취한다. 김씨는 “동지들에게 부담을 주기 싫어서 단식한다”며 “대소변은 한 달째 안 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은 음용수 등 필수용품을 올리고 내리는 것조차 힘들 정도로 쇠약해졌다. 현재 철탑 아래엔 해복투 관계자 2명이 머물며 김씨의 고공농성을 지원하고 있다. 철탑 위 공간은 다리도 못 뻗을 정도로 좁다. 김씨는 만성적 어지럼증과 다리 저림을 호소한다. 지상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경찰차와 안전매트 등이 대기하고 있다. 김씨는 “최후의 수단으로 쓰겠다”며 인화물질도 소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직장은 제 삶의 전부였다”면서 “삼성의 노조 파괴는 부당노동행위이고 명확한 범죄행위니까 복직으로 제 삶의 자존심을 지켜 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삼성 측 관계자는 “김씨가 근무했던 회사는 현재 삼성에 속해 있지 않고 그룹 미래전략실도 해체돼 삼성그룹 내 이슈를 전담하는 곳이 없다”며 “대응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편 8일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선 40개 시민단체가 인권위에 삼성 노조 설립 과정에서의 인권침해 실태조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톨게이트 요금수납원은 왜 지붕에 올랐나

    톨게이트 요금수납원은 왜 지붕에 올랐나

    2008년 전면 외주화된 요금수납원, 고용불안 연속1·2심 재판부, “요금수납원은 한국도로공사 소속 노동자”정부의 공공부문 정규직화 방침에 공사는 자회사 방식 전환요금수납 노동자, “용역업체 대신 자회사로만 바뀌었을뿐”고속도로 톨게이트 요금수납원들의 농성이 이번주 내내 계속되고 있다. 경부고속도로 서울 톨게이트 지붕격인 캐노피에 올라가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고, 청와대 앞 노숙농성를 하다 경찰과 물리적인 충돌을 빚었다. 4일 오전에는 경부고속도로 부산 방향 서울 톨게이트 6개 진입로를 막고 연좌농성을 하다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이들은 “한국도로공사가 요금 수납원을 직접 고용하지 않고 자회사를 만들어 고용을 전가하는 편법을 쓰고 있다”며 “1500명이 해고된 이 사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톨게이트 요금수납 노동자들의 농성은 정부의 공공부문 비정규직화 방침에 편승한 떼쓰기에 불과할까. 톨게이트 수납원 1500명이 해고되기까지의 과정을 되짚어봤다. 한국도로공사가 운영하는 톨게이트 영업소에는 일하는 요금수납원은 2008년 전면 외주화됐다. 이전까지만 해도 일부 영업소의 요금수납원들은 공사의 정규직 직원이었지만, 1998년 외환위기와 2008년 이명박 정부의 공공기관 선진화 방안을 거치면서 수납원들의 신분은 모두 용역업체 소속이 됐다. 이들의 일상은 고용불안의 연속이었다. 해마다 재계약을 해야했고, 사측과 관리자의 갑질을 견뎌야 했다. 외주화로 인해 용역업체 신분이 된 요금수납원들이 직접 고용을 주장하는 것은 일찌감치 법원의 판단이 내려졌기 때문이다. 2013년 요금수납원 529명은 자신들이 파견·용역업체 소속이 아니라 도로공사 직원이라고 주장하며 법원에 근로자 지위 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은 2015년 1월 도로공사가 수납원들을 불법 파견 형태로 고용했으며, 직접 고용의무가 있다는 판결을 내렸다.서울동부지법은 요금수납원들이 도로공사의 지휘와 명령을 받았기 때문에 고용의 형태가 파견 계약이라고 판단했다. 계약의 목적과 대상, 업무 수행 과정, 계약 당사자의 적격성 등을 감안하면 불법 파견에 해당한다고 봤다. 파견법에 따르면 불법 파견의 경우 일한 지 2년이 지난 노동자들은 도로공사에 고용된 것으로 봐야 하고, 2년이 되지 않은 노동자들은 도로공사가 직접고용해야 한다. 재판부는 계약 내용에 대해 “도로공사와 용역업체가 맺은 계약을 보면, 수납업무 등 공사의 필수적이고 상시적인 업무를 요금수납원에게 맡겼다. 또 노동자들은 수납뿐 아니라 각종 단속 업무 등 공사가 지시하는 업무를 수행했다”고 판시했다. 업무수행의 과정에 대해서도 공사가 노동자에 대한 교육과 훈련을 주도하는 등 사실상 직접 사용자로서 지휘명령권을 행사한 것으로 봤다. 근무표작성, 출퇴근 관리 등에 공사가 일일이 개입한 것으로 볼때 도급 계약으로는 볼 수 없다는 의미다. 재판부는 요금수납원과의 고용 형태가 도급 계약 관계라는 공사의 주장은 인정하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재판부는 용역업체가 용역 계약 당사자로 적격성이 낮다고 봤다. 용역업체 운영자 대부분은 공사를 퇴직한 직원인데다 사업자 등록부터 회사 관리까지 모두 공사의 지침대로 이행했다는 이유에서다. 재판부는 용역업체에 대해 “톨게이트 영업소 운영 전반에 관한 지식이나 능력이 있다고 보기 힘들다”며 “용역 계약을 통해 경영상 위험을 부담하는 것도 아니며, 노무관리상 독립성이 있다고 보이지 않는다”고 판시했다. 판결 내용을 요약하면, 요금수납원들이 일한 용역 업체는 실질적으로 공사의 지침에 따라 운영됐고, 요금수납원도 형식적으로는 용역 업체 소속이지만 실질적으로는 공사의 지휘·명령을 받았다. 재판부는 이를 토대로 “요금수납원들이 도로공사 소속 노동자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2017년 2월 2심 재판부도 1심 재판부와 같은 판단을 내렸다. 이 사건은 2년 넘게 대법원에 계류돼 있다. 공사는 대법원 최종 판결을 기다린다는 이유로 이들을 직접 고용하지 않았다. 그렇게 몇개월이 지난 2017년 7월, 문재인 정부는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공공기관인 한국도로공사도 대상에 포함됐다. 공사는 정부의 정규직 전환 정책에 따라 2017년 10월 노사 및 전문가협의회를 구성했다. 같은해 11월부터 다음해 9월까지 모두 9차례에 걸쳐 협의회가 진행됐다. 공사는 2018년 9월 자회사 방식의 정규직 전환에 노사가 합의했다는 입장이다. 협의회에서 노동자 대표 6명 중 5명이 합의에 서명했고, 민주노총만 거부했다는 것이다. 박순향 민주노총 톨게이트지부 부지부장은 “당시 무노조 대표와 조합원에게 탄핵된 노조 대표에게 개별 동의 서명을 진행했다”며 “전문가위원마저 퇴장한 상황에서 일방적으로 자회사 전환을 밀어부친 것”이라고 말했다. 요금 수납 노동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공사는 지난 1일 자회사인 한국도로공사서비스를 출범했다. 공사는 지난당 1일 31곳, 16일 13곳의 영업소를 먼저 자회사 전환해 시범 운영했다. 1일에는 남아있는 영업소 310곳을 자회사로 전환했다. 박 부지부장은 “자회사 전환이 추진되면서 자회사를 가지 않으면 잘릴 수 있다는 이유로 동의한 분들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결국 전체 6500여명의 요금 수납원 가운데 자회사 전환에 동의한 5000명을 제외한 1500여명은 일자리를 잃게 됐다. 자회사 전환에 반대하는 노동자들은 기존의 ‘공사·용역 업체·영업소’의 구조에서 용역 업체 대신 자회사가 들어간 것일 뿐 근본적인 차이가 없다는 입장이다. 2004년부터 요금수납원으로 일한 도명화(48·여)씨는 “자회사는 또 다른 방식의 용역업체다. 직접고용을 주장하는 이유는 고용 불안에 떨고 싶지 않아서”라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더이상 방법이 없어 올라갑니다… 목숨까지 거는 ‘끝장투쟁’

    더이상 방법이 없어 올라갑니다… 목숨까지 거는 ‘끝장투쟁’

    도로公 수납원 톨게이트 고공농성 5일째 영남의료원 해고자도 병원 옥상서 농성 진압 어렵고 공론화 효과에 마지막 선택 장기간 고립 땐 육체적 고통 커 후유증도‘벼랑 끝 투쟁’의 수단으로 고공농성을 택하는 노동자가 늘고 있다. 경부고속도로 서울 톨게이트(TG) 구조물 위에서 4일로 닷새째 버티고 있는 요금 수납원들과 대구 영남의료원 옥상에 올라가 나흘째 농성 중인 이 병원 해고자들이 대표적이다. 지난달 27일엔 시각장애인들과 부모 25명이 서울시 종로장애인 복지관 옥상에 올라 이틀을 지냈다. 이들은 왜 불편하기 짝이 없는 높은 곳으로 올라갔을까. 고공농성은 관심이 덜했던 여론의 시선을 끌어 공론화하는 데 효과적이다. 한국도로공사에 직접고용을 요구하다가 해고된 수납원들이 서울 TG에 오른 것도 이 때문이다. 이 TG에는 하루 10만여대의 차가 오간다. 도명화(48·여) 민주일반연맹 톨게이트지부장은 “서울 TG가 시선을 모으기에 효과적인 곳인 데다 우리가 일했던 상징적 건물을 점거해 도로공사를 압박할 목적도 있었다”고 말했다. 수납원들은 도로공사를 상대로 한 1·2심 판결에서 승소해 공사 직원임을 사실상 인정받았지만 공사 측은 직접고용 대신 자회사 편입만 허용하고 있다. 지상에서 온갖 방법을 써 봤지만 변화가 없어 최후의 수단으로 고공농성을 택하는 사람들도 있다. 박문진(59·여) 전 보건의료노조 지도위원과 송영숙(43·여) 영남대의료원 노조 부지부장은 해고자 복직을 요구하며 영남의료원 옥상에 올랐다. 이들은 “단식·삭발·삼보일배·혈서·삼천배 등 온갖 방법을 다 써 봤지만 바뀐 게 없어 올라왔다”고 호소했다. ‘장애인 서비스 종합 조사’ 지표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시각장애인 고공농성을 추진한 시각장애인권리보장연대도 기자회견, 집회, 국회·청와대·보건복지부 면담이 통하지 않자 복지관 옥상에 올랐다. 고공 생활은 극한의 고통을 동반한다. TG 구조물 위 여성 노동자들은 빗물 배수구에 물이나 흙과 함께 대소변을 내려보내며 버티고 있다. 도 지부장은 “남녀 노동자가 뒤섞여 올라오면 더 불편할 것 같아 40명 넘는 점거농성 인원을 여성으로만 꾸렸다”고 말했다.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고공농성자들은 페트병 등에 대소변을 따로 담아 땅 위의 동료에게 줄로 내려보낸다. 식사도 지상의 도움이 없으면 불가능하다. 영남의료원에서는 농성 첫날 병원 측의 방해로 사측과 노동자 간 충돌이 벌어져 간신히 음식을 올려보낼 수 있었다. 5일차 농성에 접어든 요금 수납원들은 첫날부터 고통을 호소했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드나드는 차량 행렬을 내려다봐야 하는 탓에 멀미가 났다. 이들은 “차량이 뿜어내는 매연 때문에 온몸에 그을음이 묻었다”고도 했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비정규직이나 약자 등 다수를 동원할 수 없는 사람들이 고공농성을 택한다”면서 “농성을 막으려는 자들의 접근이 어려운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너무 극적인 행동으로 치달으면 오히려 대중에게 설득력 없는 과격투쟁으로 비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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