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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간 JP’ 진솔한 삶의 얘기 토로/3당대선후보 TV토크쇼

    ◎“외국인 며느리 본건 국제화의 모범” 위트도 자민련 김종필 총재는 4일 3당 후보 초청 토크 쇼인 MBC의 ‘임성훈입니다’에 출연해 ‘낭만의 정치인’으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개구장이 시절부터 첫사랑,결혼얘기에 이르기까지 ‘정치인 김종필’이 아닌 ‘인간 김종필’로서의 진솔한 삶의 얘기를 110분동안 들려줬다. 김총재는 이날 토크 쇼에서 고교시절 읽었던 바이런의 싯구를 암송했으며 서울대 사대에서 배웠다는 오르간 솜씨도 선보였다.중학교 3학년때는 세계문학전집을 다 읽었으며,책을 읽느라 학교도 가지 않았을 정도의 문학도였다고 말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소개로 박영옥여사와 결혼할 때 시인 브라우닝의 ‘한번,단 한번,단 한사람에게’라는 싯구를 인용했다고 전하고 대학시절 농촌에서 한글 계몽활동을 하던 과정에서 이화여대 학생을 좋아했던 첫 사랑의 경험을 전했다. 김총재는 부부싸움을 하면 말을 하지 않으며 남편감으로 70∼80점짜리라고 말했으며 청구동 자택에 있던 부인은 토크쇼 진행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나를소중하게 생각해주는 남편은 90점짜리는 된다”고 애틋한 부부애를 나타내기도 했다. 과테말라 출신의 며느리를 얻은데 대해 “인도 왕비를 얻은 시조 김수로왕의 유지를 받들어 국제화에 앞장선 것”이라고 받아 넘겼으며 “정치를 하느라 아이들에게 미안했던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다”고 부정을 표시했다. 김총재는 담배와 술은 각각 지난 79년 박 전 대통령 서거이후와 지난해 총선에서 유세이후 끊었다고 밝히고 한우 한근 값(1만2천∼1만3천원)도 알아 맞추는 꼼꼼함을 자랑하기도 했다.
  • 미 억만정자 판도 바뀐다/뉴스위크지 특집 보도

    ◎석유·철강업 퇴조 컴퓨터 등 첨단업 부상/빌 게이츠 재산 364억불로 록펠러의 3배 미국의 부호 판도가 바뀌고 있다.과거 이들의 주업종 이었던 석유,철강,자동차업 등은 이제 더이상 억만장자를 배출할수 있는 업종이 아니며 컴퓨터,미디어,투자자문업 등 두뇌와 기술을 바탕으로 한 업종 만이 부의 지름길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28일 발간된 뉴스위크 최신호는 21세기를 이끌 신부호(New Rich)군을 커버스토리로 싣고 20세기초 산업사회의 부호들과 20세기말 후기산업사회를 이끌고 있는 이들 신부호들 간의 특징을 비교했다. 신부호들의 특징은 ▲상속받은 경우보다는 자수성가 스타일이 두드러지며 ▲부의 규모가 과거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엄청나다는 점과 ▲대부분이 자신들의 부를 후손에게 상속하기보다는 재단을 통해 사회에 환원하려 한다는 점이라고 지적됐다. 오늘날 미국최대의 부호로 꼽히고 있는 컴퓨터업계의 거장 빌 게이츠의 경우 재산총액은 3백64억달러로 1918년 당시 최대 부호였던 석유재벌 존 록펠러의 1백28억달러(오늘날 금액으로환산한 액수)보다 무려 3배를 기록하고 있다.또 당시의 10대부호는 석유업 3,철강업 2,자동차 1,철도 1명 등이었으나 오늘날의 10대부호는 컴퓨터 3,미디어 2,투자자문 1,유통업 1명 등으로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 커버스토리는 신부호 출현 업종을 5개로 구분짓고 업종별로 4명씩을 추천했다.▲사이버 부호=빌 게이츠.스코트 맥넬리(선 마이크로시스템),제리 양(야후 프로그램),마이클 델(통신판매업) ▲월스트리트 부호=아비게일 존슨(피델리티),허버트 앨런(은행가),마이클 프라이스(뮤추얼펀드 투자자),찰리스 슈와브(주식브로커) ▲기업 부호=웨인 피젱거(블록버스터),랄프 로렌(패션업),크레그 매코(셀룰러 폰),필립 나이트(나이키) ▲경영 부호=로베르토 괴주에타(코카콜라),샌포드 웨일(트래블러즈 그룹),앤터니 오레일리(킹 케첩),마이클 아이스너(디즈니) ▲미디어 부호=멜 카마진(인피니티 라디오),마시 카세이·탐 워너(로잔),오프라 윈프리(토크쇼),조지 루카스(영화)
  • 공중파TV,정규방송 19일부터 1시간 연장

    ◎3사,편성 차별화 전략 고심/KBS­어린이·주부대상 새프로그램 방영 계획/MBC­만화영화·심야토크쇼 신설­인기물 조정/SBS­황수관 박사·이문세 내세워 “시청률 만회” 오는 19일부터 평일 방송시간이 1시간 늘어나 하오4시부터 방송이 시작됨에 따라 공중파TV 3사가 편성전략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우선 KBS는 1TV에 어린이 프로그램,2TV에 주부대상 토크쇼를 신설해 늘어나는 시간을 채운다는 계획이지만 구체적인 내용을 아직 정하지 못하고 있다.반면 MBC는 어린이 만화영화 「투박이와 쿵쿵이」(월∼금 하오4시10분)와 심야 토크쇼 「잠못이루는 밤에」(수 밤12시10분)를 신설하고,「스타 다큐 행복만들기」(월 하오7시30분)·「여자를 말한다」(일 낮1시)·「특종 연예시티」(일 하오6시)·「환상여행」(일 하오10시35분) 등의 시간대를 조정한다. 한편 SBS는 이번 방송시간 연장을 시청률 회복을 위한 계기로 삼는다는 계획.보도·드라마·예능·교양 등 장르 전반에 걸친 극심한 부진을 이번 기회에 반전시켜 보겠다는 생각이다. SBS는 이를 위해「신바람 건강법」으로 화제를 불러모았던 연세대 의대 황수관 박사와 가수 겸 DJ 이문세를 내세워 당장 19일부터 「생방송 4시 신바람 스튜디오」(월∼금 하오4시)와 「생방송 이문세 라이브」(월∼목 하오7시30분)를 신설한다. 「생방송 4시…」는 학교 교실을 가상무대로 꾸며 황수관 박사가 교장으로,개그MC 전영호가 특활담당 교무주임으로 나와 인기 연예인이나 미시탤런트들이 주축이 된 「학생」출연자들과 대화를 나누는 형식으로 진행되는 교양정보 프로그램.황박사의 구수한 입담에 전영호의 재치를 가미,주부들의 스트레스를 해소해주고 생활의 활력소를 제공한다는 의도다. 「이문세…」는 요일별로 주제를 달리한다.즉 「SOS 사랑통신」(월)·「당신의 선택」(화)·「실패탈출」(수)·「쇼!테마파크」(목)등으로 나누는 특이한 구성방식을 취한 것.요일마다 초대손님을 바꿔가며 드라마와 쇼·코미디·교양 등 다양한 장르의 내용을 선사할 계획이다. SBS는 이와 함께 월요 가족드라마 「재동이」와 「OK목장」「TV인생게임」「스타에 도전한다」등을폐지하는 대신 고참 PD들을 전면 배치해 대체 프로그램을 만들도록 하는 한편 「코미디 전망대」를 화요일 하오11시로 옮기는 등 시간대 부분조정도 단행한다.
  • 방송개발원 토론회… 김우룡 교수 주제발표문

    ◎방송의 선정·폭력성 규제장치 마련을/시간·프로그램 등급제 등 도입 바람직 방송의 문제를 방송인의 손에만 맡겨둘 수 없으며,방송사는 물론 정치권과 국민이 나서 좋은 방송을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이는 한국방송개발원(원장 엄효현)이 「우리 방송 이대로 좋은가」를 주제로 8일 하오2시부터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개최하는 방송 대토론회의 주제발표에 나설 김우용 외국어대 교수에 의해 제기됐다.「우리 방송의 윤리적 과제­선정성과 폭력화를 중심으로」라는 제목의 김교수 발표문을 요약한다. TV의 한 장르를 일컫는 「타블로이드TV」란 표현이 있다.90년대초 미국 폭스네트워크의 가십성 토크쇼 「A Current Affair」가 성공하면서 선정적 스토리,끔직한 범죄,섹스와 흥미위주의 가십성 프로가 범람하기 시작했다.바로 이런 타블로이드 현상이 우리 방송에도 크게 번지고 있다.뉴스의 연성화,다큐멘터리의 선정성,드라마의 비윤리적 묘사,토크쇼의 저질성 등이 이를 대변한다. 「트래시TV」란 말도 있다.사람들의 정신건강을 좀먹고 청소년들의 가치관을 전도시키면서 말초신경적 흥미에만 초점을 두는 방송은 쓰레기와 조금도 다를바 없다.상업주의적 저널리즘 혹은 시장지향적 미디어는 수용자들의 정치적 무지를 촉구하고 정치적 정보나 상품광고에 대해 집단적인 동의를 조작해냄으로써 미디어 소비자를 수동화·습관화시킨다.의식보다는 쾌락을 추구하게 하고,역사의식 보다는 역사적 무의식을 지향하게 함으로써 가치관의 혼미를 가져오게 하는 것이다.이 두가지 문제는 「TV망국론」의 근거가 되기도 한다. 요즘 우리 TV프로는 통제불능 상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특히 드라마는 불륜·폭력·선정·사치가 난무하는 퇴폐경연장이 되고 있다.TV드라마의 불륜행각은 오래전부터 심각한 사회문제를 야기해 왔다.「아름다운 불륜」 시비를 낳았던 MBC 미니시리즈 「애인」의 힛트이후 각 방송사들은 앞다퉈 「기형적 사랑」을 다룬 멜로물을 선보이고 있다.TV의 성표현도 절제와 생략을 잊은지 오래다.성표현의 일상화 외에도 잔혹한 폭력장면 묘사가 빈번하다든가,조직폭력배나 범죄집단이 멋진 의리의 사나이로 잘못 투영되는 예가 많아 청소년들의 가치를 전도시키고 있다. 드라마뿐 아니다.라디오·TV 토크쇼들은 노골적이고 선정적인 저속한 대화를 함부로 내보내고 있어 「미디어 포르노」현상을 부추기고 있다.이 프로들은 밤무대 쇼를 연상시키는 성적 농담,연예가십과 신변잡담에 침실·사우나·술집 등을 배경으로 삼아 방송의 품격을 해치고 있다. 매체환경이 크게 변하고 있다.불과 10년 사이에 새 매체가 많이 등장했고,경쟁매체는 날로 늘어나는 데다 미디어의 새로운 부가서비스들이 생겨났으며,외국의 TV전파가 무방비상태로 우리 안방이 쏟아지고 있다.따라서 앞으로는 라디오·TV프로뿐 아니라 광고에서도 윤리문제가 많이 제기될 것이다. 방송은 영화·연극·소설·PC통신 등 다른 매체와는 달리 공공성 및 공익성을 앞세워야 할 당위성을 갖고 있다.때문에 좋은 방송이 되기 위해서는 ▲PD나 기자의 윤리의식 제고에 기여할 세미나·워크숍·매뉴얼 발간 ▲미디어 소비자에 대한 교육 ▲방송사의 경영리더십확립 ▲저질방송 추방을 위한 적극적인 국민운동의 활성화 ▲방송위원회 심의제도 개혁 ▲매스컴 관련학과에 미디어윤리 교과 개설 ▲방송의 선정성·폭력성·저질성에 대한 정치권 차원의 관심 제고 ▲시간등급제 또는 프로그램 등급제 도입 ▲정부의 확고한 방송정책 입안 ▲비평의 활성화 등이 요구된다.〈정리=김재순 기자〉
  • 일,금융구조조정 폭 확대/대장성 고위관리 밝혀

    【도쿄 AFP 연합】 일본 대장성의 고위 관리는 23일 일본 금융계의 획기적인 구조 조정폭이 확대될 것임을 강력히 시사했다. 대장성의 야마구치 기미오 금융국장은 이날 TV 토크쇼에 출연해 『대장성과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이같은 구조 조정을 지원해야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야마구치 국장은 일본 금융계의 신용 회복을 위한 획기적인 구조 조정(빅뱅)과 관련해 『정부가 획기적인 구조 조정 계획을 포함한 (금융) 경영 개선 방안들을 마련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닛케이 신문은 대장성이 오는 98년부터 은행들로 하여금 투자신탁 영업도 가능토록 할 것이라고 이날 보도했다.
  • 미 흑인영어 「에보닉스」/정규과목 채택싸고 논란

    ◎흑인밀집 오클랜드서 첫 만장일치 채택/“문법 안맞고 비교육적” 비난여론 비등 흑인들만이 구사하는 영어인 에보닉스(ebonics)의 정규교육과목 채택을 둘러싼 논란이 미국 전역으로 크게 번지고 있다. 에보닉스는 흑인들의 피부색깔을 표현할때 쓰는 에보니(ebony·흑단)와 소리와 발성을 뜻하는 포닉스(phonics)의 합성어.말 그대로 검은 영어(black English)다. 지난해말 샌프란시스코 인근 오클랜드의 교육위원회는 에보닉스를 관할 초·중·고등학교에서 정규과목으로 가르치는 안건을 7인 위원의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아프리카에 뿌리를 둔 흑인들의 원초적인 영어로서 백인 중심의 미국사회에서는 방언이나 슬랭 정도로 취급돼온 에보닉스를 교과목에 포함시키기로 한 것은 오클랜드교육구가 처음이다. 이같은 결정이 알려지자 미국내 다른 지역에서는 벌떼처럼 여론이 쏟아졌다.오클랜드나 샌프란시스코,로스앤젤레스 등 서부지역의 주요도시는 물론이고 연방정부가 있는 워싱턴 등지에서도 에보닉스의 교과목 편성에 관한 라디오 토크쇼들의 찬반여론 수집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에보닉스는 흑인노예들이 구사하던 아프리카 서부지역과 나이지리아·콩고언어에 바탕을 둔 가운데 정통영어와 뒤섞여 독특한 어법으로 이뤄진다. 가장 큰 특징은 현재의 상태를 나타내는 be동사의 활용에서 두드러진다.예를 들면 정통영어에서는 be동사의 원형은 to-부정사나 조동사와 결합해서 쓰이지만 에보닉스에서는 반드시 그렇지가 않다. 「그는 집에 있다」라고 할때 정통영어는 현재의 상태만으로 be동사의 활용형인 is를 사용,「He is at home」이라고 쓴다. 그러나 에보닉스로는 「he be at home」으로 말하며 이는 현재 집에 있다는 뜻 뿐만 아니라 「늘 집에만 있다」는 습관적인 상태나 행위까지 포괄한다는 것이다. 오클랜드 교육구측은 『흑인들의 85%가 사용하는 에보닉스를 교육시킴으로써 정통영어와의 차이를 구분지을수 있으며 흑인아동들은 보다 빠르게 정통영어에 접근해 갈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전반적인 여론은 『문법에 맞지않는 방언영어를 가르쳐 21세기를 준비하는 아이들에게 도움을 줄 일이 하나도 없다』며 『교육적인 견지에서 내린 결정이 아니다』라고 못마땅해 하고 있다.흑인들이 많이 사는 오클랜드의 지역적 특성을 지나치게 배려,교육상의 부정적인 측면을 도외시했다는 지적이다.
  • 개봉박두 96년판 로미오와 줄리엣/내용·형식·주제음악 “파격적”

    ◎사운드트랙 전반에 기계음 물씬 풍겨 미국의 신세대스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클레어 데인즈가 주연한 96년판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은 그 파격적인 내용과 형식으로 개봉전부터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영화의 파격은 영화음악에서도 유감없이 드러난다.감미로운 노래 「어 타임 포 아스」(A time for us」)로 로미오와 줄리엣의 비련을 기억하는 중년층들에게는 곤혹스러울 정도다.사운드트랙 전반에서 기계음이 물씬 풍겨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사운드트랙 앨범은 현대판 로미오,줄리엣 세대를 겨냥한 신세대 감수성 덕분에 미국에서는 빌보드차트 10위안에 들 정도로 영화만큼이나 인기를 누리고 있다. 첫번째 싱글은 그룹 가비지의 「#1 크러쉬」.여성보컬 셜리 맨슨이 끈적끈적한 목소리로 부른 이 노래에서 기존의 줄리엣 이미지를 떠올리기는 어렵다.이어 카디간스의 「러브 풀」,라디오헤드의 「토크쇼 호스트」,신예그룹 언 인치 펀치의 「프리티 피스 오브 플레시」는 나른한 목소리와 기계음을 활용해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사운드트랙 앨범의 백미는 로미오와 줄리엣의 사랑테마곡 「키싱 유」.영국출신 싱어송 라이터 데지레가 영화속에도 디바로 등장해 부른 이 노래는 로미오와 줄리엣이 처음 만난 장면에서부터 수족관을 사이에 두고 눈을 마주칠 때,엘리베이터를 타며 키스를 나눌 때 등에서 배경음악으로 나온다.사랑의 테마답게 고전적 분위기를 풍기는 이 노래는 데지레의 낮게 깔리는 슬픈 목소리가 돋보인다.
  • 다매체·다채널시대 「전파경쟁」 돌입/’96 방송계 결산

    ◎위성방송·2차 지역민방 출범… 환경 급변/늘어난 방송시간 불구 편성차별화는 실패 올해 방송계는 위성방송 실시와 제2차 지역민방 허가 등 다매체·다채널 시대에 맞는 방송환경의 변화가 두드러졌다. KBS가 지난 7월1일 무궁화위성을 이용한 위성시험방송을 개시(개시),우리도 본격적인 전파경쟁에 뛰어들게된 것.특히 세계에서 3번째로 디지털 방식을 채택,후발주자로서 이점을 최대한 활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무궁화위성의 서비스 범위가 한반도에 국한돼 실제로는 국내용 위성에 불과하다는 점과 대기업 및 언론사의 위성방송 참여를 둘러싼 논쟁이 끊이지않고 있는 점 등을 볼때 위성방송의 앞날이 결코 밝지만은 않다. 『2000년대에 들어서면 아시아 상공에 외국 위성방송채널이 최고 2천여개까지 공존할 것』이라는 예측을 감안하면 위성방송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장단기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지난 11월6일 인천·울산·전주·청주에 대한 제2차 지역민방 사업자가 선정된 것은 본격적인 「로컬 네트워크시대」의 시작을 알리는 전조.1차지역민방 지역인 부산·대구·대전·광주를 합쳐 모두 8개지역 민영TV가 내년부터 전파지방화를 현실화하게 됐다. 그러나 방송권역의 구분이 애매한 인천방송의 출범으로 또하나의 SBS가 출현할 수 있다거나 지역 민영TV의 SBS 네트워크화가 가속화할 수 있다는 지적 또한 만만치 않아 앞으로 프로그램 내실화나 채널별 차별화 등을 위한 노력이 더욱 요구된다. 올 3월4일부터 방송시간이 연장됨에 따라 이에 대처한 KBS·MBC·SBS등 공중파TV의 편성 다양화나 채널의 차별성 확보는 전반적으로 실패했다는 분석.늘어난 시간을 채우려다 보니 프로그램포맷 베끼기에 따른 채널차별성 실종과 드라마와 심야토크쇼의 불륜·선정성 시비가 끊이지 않았다.또 일부에서는 일일연속극 부활 등으로 TV드라마가 크게 늘어나면서 드라마 축소론까지 제기됐다.이와 함께 오락프로그램만을 과다편성,방송시간 확대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는 국내 방송사의 역량부족을 그대로 드러내기도 했다. 특히 올해는 드라마가 유난히 사회적 담론의 대상이 된 한해였다.KBS 「바람은 불어도」가 공전의 시청율을 기록했는가 하면,MBC드라마 「애인」은 『불륜을 지나치게 미화했다』는 이유로 국회에서까지 화제가 됐다. 한편 출범2년을 맞은 케이블TV가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룬 것은 주목할만한 대목.지난 19일을 기점으로 총 시청가구가 1백50만을 넘어서 선진국에 비겨서도 비약적인 성장세를 보인 것.비단 이같은 외형적 성장뿐 아니라 홈쇼핑채널들이 새로운 유통채널로 자리잡고 스포츠채널이나 바둑채널·영화전문채널은 뚜렷한 전문성을 부각시키며 확실한 인기채널로 떠올랐다. 그러나 아직도 유료시청가구가 전체 시청가구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고 경기침체에 따른 광고시장 위축으로 인한 경영상의 어려움,2차 종합유선방송국(SO) 허가문제 등이 남아있어 「시청가구 1백50만 돌파」의 이면에서 남모르는 가슴앓이를 하고 있다.
  • 방송은 언어 파괴자인가/임영숙 논설위원(서울논단)

    10여년 전이다.서울이 고향인 원로 국어학자 ㄴ교수가 『나는 인간 문화재』라고 말했다.자신처럼 정확한 표준어를 쓰는 사람들이 줄어들고 있음을 역설적으로 표현한 말이었다.양주동 선생의 자칭 「천재」가 연상되기도 하고 과장된 느낌도 들어 혼자 실소했다. 그런데 요즘 방송을 들으면서 그의 말을 자주 떠올린다.이러다가 정확한 우리 말을 쓰는 사람은 문화재처럼 정말 희귀한 존재가 되는것 아닌가 걱정스러워지기도 한다. 방송언어는 사적인 말이 아니다.공중을 대상으로 하는 공적인 언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석에서도 곤란한 말을 방송에서 사용한다.문법에 안맞는 문장은 물론이고 틀린 용어,잘못된 발음,이상한 조어,사투리,비속어,욕설이 난무하고 있다. 언어 오염이 가장 심각한 방송 프로그램은 토크쇼를 포함한 오락프로그램이다.어느 쇼에 출연한 연예인은 상대방을 향해 『저것두 나이 처먹고 이제 머리 쉬네』라는 말을 거리낌 없이 내뱉고 어떤 MC는 『다음 코너엔 두분이 준비되어 있습니다』고 사람을 물건처럼 소개했다.또 『뒤를 돌아주시고』 『전국적으로 돌풍이 몰아붙여 갖고』 『너무 즐겁고 너무 아주 아름다운』 등의 표현도 등장한다. ○언어오염 위험수위 드라마에서는 극의 구성상 불가피한 경우가 아닌데도 거친 말투와 상소리를 남용한다.「이놈 저놈」 「자슥아」 「임마」는 약과이고 「이새끼 저새끼」 「×팔」「×자슥」 등의 욕설을 남녀 출연자를 불문하고 쏟아낸다. 우리말을 파괴하는 이런 잘못된 표현과 비속어를 예로 들자면 끝없이 이어질 것이다.문제는 오락프로그램 뿐만 아니라 뉴스에서도 부정확한 발음과 사투리를 남발하고,광고에서는 광고효과를 위해 일부러 틀린 말을 만들어 쓰거나 이상한 발음을 하는 등 방송언어 전체가 왜곡돼가고 있다는 점이다. 방송언어가 국민의 언어생활에 미치는 영향력은 막대하다.방송언어가 왜곡되고 오염되면 국민의 언어생활도 왜곡되고 오염된다.따라서 방송에서는 바르고 고운말을 사용해야 한다. ○뉴스발음도 부정확 국민의 올바른 언어생활을 위해 방송출연자와 방송사는 바르고 정확한 문장을 쓰려는 노력과 훈련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방송사 안에 방송언어 전문교육기관을 두어 성우나 아나운서 뿐만 아니라 모든 방송 고정출연자에게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또한 심의기구를 설치해 방송인의 잘못된 말을 지적하고 고치도록 해야 한다.잘못된 언어습관을 고치지 못하는 방송인은 출연을 정지시키고 재교육해야 한다. 광고주도 바른 광고언어 사용에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바른 언어를 사용하지 않는 광고는 일차로 방송국에서 걸러내야 하며 명백하게 우리 말을 왜곡시키는 광고는 광고심의위원회 등에서 제재해야 한다. ○바르고 고운말 써야 방송언어의 문제점과 개선책은 이미 방송인들 사이에서 논의된 바 있다.방송언어연구위원회의 토론회가 열리기도 했다.그러나 아직도 그 실천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다. 얼마전 잘못된 방송언어 사례를 꼬집는 에세이집 「애무하는 아나운서」를 낸 강재형 MBC 아나운서가 우리말의 오염 원인은 『방송의 시청률 만능주의와 말에 대한 무신경』이며 『무지보다 더 나쁜것이 무심함』이라고 말한 것은 정곡을 찌른 말인듯 싶다.40여년동안 방송활동을 해온 성우 고은정씨가 『우리 국민은 말을 못하는 것을 부끄러워 하지 않는다』고 지적한 것이나,아나운서 출신의 전영우 교수(수원대 국문과)가 『영어발음에 기울이는 만큼의 주의를 국어발음에 기울여 주었으면 좋겠다』고 얘기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경청할만하다. 영국에는 「BBC영어」라는 말이 있고 일본에는 「NHK일본어」라는 말이 있다.BBC방송과 NHK방송에서 쓰는 영어와 일본어가 그만큼 정확하다는 이야기다.「KBS한국어」라는 말이라도 할 수 있게 되면 좋겠다.〈임영숙 논설위원〉
  • HBS,국내외 프로그램 마케팅 본격화

    ◎작년말 미·뉴질랜드 이어 부산·일 등에 공급 오락전문 케이블TV인 HBS(19번)가 프로그램의 국내외 마케팅에 적극 나섰다.HBS는 지난해 후반부터 미국과 뉴질랜드에 비디오숍을 통해 프로그램을 공급한 데 이어 오는 18일부터는 일본 퍼펙TV의 한국어 위성방송채널인 KNTV(Korea Now TV)에 자체 프로그램 7편을 매주 공급할 예정. 퍼펙TV에 공급되는 프로그램은 코믹 버라이어티쇼인 「이경규 쇼」와 「언제나 웃는 세상」,엄앵란·박정수·노사연이 진행하는 「토크쇼 세 여자」,뮤직토크쇼 「쇼 텔레디오」와 「HBS 스페셜」,중장년층 대상의 뮤직쇼 「100인 별곡」,드라마 「작은영웅들」등이다.KNTV측은 두번의 재방송을 포함해 하루 3차례씩 이들 프로그램을 방영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지난 3월부터 부산방송에 「토크쇼 세여자」와 「연예특급」을,5월부터 대전방송에 「토크쇼 세여자」와 「임백천 월드쇼」 등을 공급하는가 하면 조만간 유럽 거주 한인대상 케이블TV인 유럽중앙방송(KDBS)에도 일부 프로그램을 수출할 계획이어서 케이블TV 업계에 새로운 활로를 개척할 것으로 기대된다.
  • 저속한 대화·억지웃음·요란한 차림/TV 쇼프로 「안방오염」 심각

    ◎토크쇼­분별없는 성표현·낯뜨거운 장면 많아/연예·오락­개그맨·가수 등 동원 떠들썩한 진행 ‘짜증’ 저속한 대화로 낯뜨거운 장면을 연출하거나 억지 웃음을 강요하는 TV프로그램들이 안방을 오염시키고 있다. 특히 토크쇼 프로들의 경우 저속한 성대담을 일삼는가 하면 연예인 출연자들의 연애시절 키스장면을 재연하는 등 심야 안방극장 시청자의 시선을 혼란스럽게 하는 것.또 개그맨·가수 등을 동원한 오락프로들도 요상스런 옷차림과 몸짓만 가득할뿐 오히려 시청자들을 짜증스럽게 만들고 있다. 현재 문제가 되는 토크쇼 프로는 KBS-2TV의 「서세원의 화요스페셜」과 SBS-TV의 「이영하·이영자의 달빛소나타」 등 두가지. 「서세원의…」는 출연자가 『밤에는 더 뜨뜻하다』 『첫날밤은 소방서도 와서 불끈다』는 등 선정적인 성관련 대화를 내보냈다는 이유로,「이영하·이영자의…」는 연예인 부부에게 방청객이 질문하는 코너에서 『밤에 부부간에 극복해야할 일들을 어떻게 극복하는가』 『○○○씨는 어린 나이에 결혼해 첫날밤에 너무 몰라고생하지는 않았는가』 등 부부간의 성에 관한 질문을 퍼부었다는 이유로 방송위원회로부터 6일 각각 주의 및 경고조치를 받았다.특히 「이영하·이영자의…」는 출연 부부들이 연애시절을 회상하며 키스를 나누는 장면을 매회 보여주고 있다.이 정도는 애교로 봐줄수 있다는 사회풍조를 감안하더라도 공중파 프로로는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두 프로 외에도 일요일 밤에 방송되는 SBS의 「이주일의 투나잇쇼」는 『보다 농도짙은 성인용 토크쇼를 펼치기 위해 방송시간대를 1시간 뒤로 미룬다』고 해 앞으로의 내용이 적이 우려되고 있다.이처럼 성인 대상의 대부분 토크쇼 프로들이 경쟁적으로 저질내용을 다루고 있어 이미 공중파의 한계를 넘고있는 실정이다. 한편 연예오락 프로의 경우도 청소년층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심각성을 더해주기는 마찬가지. KBS-2TV의 「웃음천국」「토요일 전원출발」「슈퍼 선데이」「코미디 세상만사」등과 MBC-TV의 「오늘은 좋은 날」「일요일 일요일 밤에」,SBS-TV의 「웃으며 삽시다」「좋은 친구들」「폭소하이스쿨」「아이 러브 코미디」등 거의 모든 오락프로가 떠들썩한 진행과 요란한 세트만 화면에 가득한채 시청자들의 스트레스 해소와 건강한 웃음 전달이라는 구호를 무색케 하고 있다. 시청률 경쟁의 와중에서 Y담 일색의 토크쇼와 어설픈 웃음 자아내기에 바쁜 오락 프로로 인해 시청자들의 정서만 멍들고 있는 것이다.
  • 안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 기고/헨리 로웬(해외논단)

    ◎중국 2015년쯤 민주국가로/경제지속성장 1인 GNP 7천불 중국은 오는 2015년 민주국가가 될 것이며 이는 지속적인 고도의 경제성장 덕택에 가능할 것이라고 헨리 로웬 미국 후버연구소 책임연구원이 최근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에 기고한 글에서 전망했다.다음은 그 요약. 중국은 언제 민주국가가 될 것인가.2015년 쯤일 것이다. 이러한 예측을 하는데는 두가지 이유가 있다.하나는 중국대륙에서의 긍정적 변화물결이고 다른 하나는 경제성장이 자유에 미치는 영향 때문이다. 미국의 인권단체인 프리덤 하우스는 중국의 정치적 자유에 대해 0점을 주었다.즉 중국은 일당독재국이고 많은 반혁명분자들이 투옥돼 있다.사람들은 재판없이 구금되고 지난 94년에는 2천명 이상이 즉결처형당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대약진운동과 문화혁명이라는 재난을 겪은 이래 3가지 중요 분야에서 눈에 띄게 진전했다. ▲풀뿌리 민주주의:집단농장의 해체는 마을 선거를 가져왔고 90년초까지 마을위원회 위원들의 90%가 선출됐다.그러나 진보는 더뎠고 지방의 유지들은 특권을 잃는데 저항했으며 비당원들은 흔히 차별을 받았다.또한 일부 단체에서는 출마에 당원 자격이 필요했다.아마 투표부정도 있었을 것이다. 이같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자유경선의 원칙은 확립돼 나갔다.법에 의한 통치의 개념이 받아들여졌고 농부들조차도 법적 절차와 자신들의 인권 보호에 눈을 돌리게 됐다. ▲법의 지배:공산주의 아래서 법은 정치의 도구이다.이제 많은 중국인들은 정부가 법을 준수해야만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평등·정의·합법성에 대한 서구적 이상­그것은 고대 중국의 이상이기도 했다­과 일치하는 가치관이 널리 표현되고 있고 현재 입법이 진행되고 있다.지금 전국인민대표자대회는 형사법을 고치고 있다.따라서 피고는 더 이상 무조건 죄인인 것으로 간주되지 않으며 자신의 변호사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또한 경찰이 아무런 혐의없이 사람들을 체포할 수 없을 것이다. ▲매스미디어:경제적 자유화는 언론자유화라는 의도하지 않은 효과를 가져왔다.언론매체의 재정적 손실이 그들을 시장으로 내몰았다.먼저 책이 그랬고 이어 신문이 그러했다.신화통신 등 국영매체가 운영하는 서점들은 79년의 경우 시장의 95%를 차지했으나 88년에는 3분의1로 줄어들었다.당에 소속되지 않은 신문들은 당소속 신문들의 희생 속에 이익을 냈다.정부는 전자및 영상매체들을 잘 통제했다.그러나 방송국의 적자운영은 사유화를 촉진시켰고 일부 정부방송국은 뉴스의 생중계,토크쇼,24시간 방송 등을 도입하기에 이르렀다.전체주의 국가가 일단 시장개혁을 선택하면 정보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한다.오늘날도 정부의 검열은 존재한다.그러나 홍콩언론들에 국가의 기밀을 팔아먹은 혐의로 기소된 언론인들을 제외하고는 최근 여러햇동안 언론인에 대한 형사소송은 없었다.자유화와 억압이라는 사이클이 반복되겠지만 정보자유의 수준은 불가피하게 상승하고 있다. 한편 아시아에서의 민주주의 성장과 관련해 대만이 중국의 현경제수준이었을때 지방선거가 있었고 지도자들은 보다 많은 책임을 지게 됐으며 비국민당원들도 정치에 적극적이게 됐다.73년 프리덤 하우스가 매긴 대만의 민주주의 점수는 1백점 만점에 25점이었다.대만은 이로부터 시작해 최근에는 사상처음으로 총통을 직선으로 선출했다. 한국에서의 민주화 과정은 그와 다르지만 그같은 선거가 박정희 전대통령 치하에서 실시됐다.그러나 결과는 집권당이 결정했다.한국의 74년도 자유화 점수는 33점이었다.문민정부 출범 등 민주화의 진전으로 95년에는 84점으로 껑충 뛰었다. 세계적으로 볼때 부유한 나라일수록 보다 자유롭다.만약 중국이 계속 성장한다면 2015년의 1인당 GDP는 각국의 민주주의가 안정되는 수준인 7천달러가 될 것이다.그 때의 중국의 자유화 점수는 대만의 84년 수준인 33점쯤 될 것이다.대만에 대해 그같이 번영하고 다원적인 중국이 오늘의 중국보다 더 매력적일 것이다.미국과 일본 등도 그같은 중국을 선호해야만 한다.그러므로 미국은 중국과의 경제관계를 현재의 정치적 분쟁에 대한 인질로 삼아서는 안된다.2015년으로 가는 도중 중국과 불화가 있을 수 있다.그러나 중국의 민주화 진전에 따라 그 가능성은 줄어들 것이다. 중국의 민주화를 돕는 것은 우리가 20년간 노력할 가치가있는 사업이다.
  • 힐러리·엘리자베스/“백악관 안방을 향해 두 여인의 카드는”

    ◎힐러리­또박또박 견해 표명… “가정을 위한 정치” 강조/엘리자베스­남편 돌의 인간미 내세워 「사랑방 좌담」 선호 「힐러리 대 엘리자베스」.클린턴과 돌의 대결 못지않게 오는 11월5일 대통령선거에서 백악관 안방차지를 놓고 치열하게 전개될 이들 후보 부인들의 대결이 관심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전당대회 이틀째인 27일(현지시간)대회장의 열기는 온통 퍼스트레디 힐러리 클린턴의 연설에 쏠렸다. 그 까닭은 불과 2주전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연설을 맡았던 엘리자베스 돌 여사가 타고난 말솜씨에 깔끔한 매너는 물론 토크쇼 진행자와 같이 대의원석을 오가며 좌중을 압도하는 파격적인 연설솜씨를 보였기 때문에 힐러리여사도 그에 맞설만한 「깜짝쇼」를 준비하지 않았겠느냐는 예측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날밤 9시20분 대의원들의 열렬한 박수속에 등단한 힐러리 여사는 예상외로 평범하고 차분하게 또박또박 자신의 견해를 펼쳐나가는 바람에 파격을 기대하던 사람들에게는 다소 싱거움마저 안겨주었다. 단아한 하늘색 원피스 차림에 다소수척한 모습의 힐러리여사는 간혹 입가에 잔잔한 미소만 지을뿐 전혀 흐트러지지 않는 자세로 어린이와 가정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가정가치」를 지키기 위한 의료보험의 개혁,사회보장제도의 확대 등을 주장했다.이를 위해 남편 클린턴 대통령에게 한번 더 기회를 줄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그녀는 특히 이날 열차유세중인 클린턴 대통령이 미시간주에서 발표한 「어린이 글읽기」(America Reads)지원계획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어린이 교육의 1차적 책임이 부모에게 있는 만큼 정부가 그같은 부모들을 도와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녀는 어린이 관련 자신의 도서인 「온 마을이 나서야」(It takes a village)에 비견하여 미국의 가정가치를 지키기 위해 대통령이 나서야 하고 그 대통령에는 클린턴이 적격자라고 강조하자 대의원들은 기립박수를 보내며 『4년 더』(Four more years)를 외치는 등 열렬한 호응을 불러일으켰다. 엘리자베스가 돌의 인간적인 측면을 강조하여 사랑방 좌담회식으로 대화를 이끌어간 반면,힐러리는 오늘날 미국문제의 처방책을 가정가치의 보존에 두는 강한 메시지 전달에 더 중점을 둔것으로 볼 수 있다. 저돌적 이미지의 힐러리가 엘리자베스와의 정면대결을 피하고 실무적 수세적인 자세로 임한 것은 화이트워터와 트래블게이트 등 각종 불리한 상황에 있는 현시점에서 더이상 「강한」이미지를 주는 것이 득될것이 없다는 판단에서 나온것 같다.그러나 앞으로 60여일동안 계속될 본격 유세전에서 이들의 정면대결은 불가피할 것이다.
  • 10대 49% 「TV중독증」 심각/전국 시청자 600명 조사

    ◎볼만한 프로그램 없어도 습관적으로 켜놔/“본내용보다 광고가 더 재미” 10명중 4명꼴 우리나라 10대 가운데 절반정도가 볼 것이 없어도 TV를 켜놓는 「TV중독증」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LG애드·금강기획·오리콤·동방기획·MBC애드컴·한컴·DBM코리아 등 7개 광고회사가 지난 95년5월 한달동안 전국 소비자 6백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펴낸 책 「한국인의 매체접촉행동」(LG애드)에 따른 것. 광고회사의 조사에 의하면 「마땅히 볼 프로그램이 없어도 습관적으로 TV를 켜놓게 된다」라는 항목에서 10대의 경우 남자 49.4%,여자 49.2%가 「그렇다」고 답변해 청소년의 TV중독증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밝혀졌다. 전체적으로는 이 항목에 대한 긍정과 부정이 모두 43%로 같은 비율을 나타냈으나 「매우 그렇다」는 강한 긍정의 비율이 10.3%로 1년전인 94년의 4.1%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또 최근 몇년동안 TV광고의 영상기법이 크게 발전하면서 「TV보다 광고가 더 재미 있다」는 사람이 10명중에 4명꼴이나 된다.특히 광고를 가장 좋아하는층은 10대 여자로 절반이 넘으며(60.2%) 결혼유무로 구분할 때 미혼자의 80%가 「광고를 거의 빼놓지 않거나 흥미 있는 것은 꼭 본다」고 했다. 이와 함께 한국인이 가장 자주 보는 TV프로는 홈드라마→뉴스→코미디·개그등의 순으로 나타났다.하지만 방송사가 최근 경쟁적으로 홈드라마와 비슷한 양식의 코미디를 양산해 이들의 선호율은 1년전보다 6∼9% 줄어들었다.선호율이 크게 떨어진 것은 폭증하는 토크쇼도 마찬가지다. 반면 연예가소식프로·농구중계·여행프로에 대한 선호율은 1.5%정도 늘어났다. 또 남자가 즐겨보는 프로는 1위 야구중계,2위 뉴스,3위 농구중계 등이며 여자는 1위 홈드라마,2위 애정드라마,3위 미니시리즈,4위 사극 등 드라마의 모든 형태를 좋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정보원으로서 TV에 대한 의존도를 보면 50대 여성 가운데 87%가 「TV에서 대부분의 정보를 얻고 있다」고 답해 TV의존도가 연령·성별구분에서 가장 큰 것으로 드러났다. 남자의 경우 10대가 71.5%로 가장 높고 20대,30대로 나이가 들면서 급격히 낮아지며 여자의 경우 10대 74.8%에서 20대에 65.4%로 떨어졌다가 30대부터 계속 높아져 50대에 극에 달하고 있다.〈서정아 기자〉
  • 출판인 최명우씨 부부(컴퓨터와 더불어)

    ◎신세대 뺨치는 50대 PC마니아 최명우씨(53·도서출판 동일문산 대표·서울 용산구 서빙고동)는 아침에 일어나면 건넌방에 있는 컴퓨터 앞에 앉는다.컴퓨터에 입력된 그날의 일정을 확인하고 업무에 필요한 자료를 디스켓에 담아가기 위해서다. 출판사에 나가서도 편집 등 대부분의 업무를 컴퓨터로 하는 최씨는 퇴근 뒤에 「특별한 일」이 없으면 곧바로 용산 전자상가에 들른다.새로운 소프트웨어나 주변기기를 구입하거나 컴퓨터관련 정보를 얻기 위해서다. 집에 돌아와서도 식사를 마치면 바로 컴퓨터 앞에서 원고를 치거나 천리안 등 통신으로 「정보사냥」에 나선다.피곤할 때면 요즘 그가 푹 빠져 있는 「King’s Quest」라는 게임으로 피로를 푼다. 50대 초로의 나이건만 컴퓨터에 대한 애착은 신세대 못지않다.유연한 사고와 「걸어다니는 백과사전」으로 불릴 정도의 박식도 컴퓨터 덕분이다. 최씨가 컴퓨터를 처음 접한 것은 동아일보 기자로 재직하던 91년.회사가 기자에게 무료로 컴퓨터교육을 받게 하면서부터다. 초보적인 도스교육이 고작이었지만 이때부터 최씨는 용산 전자상가를 제집 드나들 듯하며 독학했다.덕택에 용산 전자상가 상점주인 가운데 최씨의 얼굴을 모르는 이가 거의 없다.지금도 컴퓨터 앞에서 밤샘하는 게 다반사다. 최씨의 부인은 오페라 작곡가로 유명한 오숙자씨(49).남편 못지않은 컴퓨터광이다.컴퓨터를 이용하여 작곡하고,가계부·주소록은 물론이고 일기도 컴퓨터로 쓴다. 최씨 집에는 컴퓨터가 5대나 있다.시디롬은 1백여장,플로피 디스크는 수백장이다.거실에 있는 매킨토시 컴퓨터 두대는 부인 오씨의 것이고 건넌방 펜티엄급 IBM PC는 최씨 전용이다.노트북 두대는 최씨가 외출때 휴대한다. 출판사대표,스포츠 및 영화컬럼니스트에다 최근 스포츠 케이블TV 토크쇼 진행자로 발탁된 최씨의 정보수집분야는 거의 무제한이다.미학이 전공인 그는 문학작품도 집필중이다.이 때문에 기억용량 2기가바이트인 그의 컴퓨터 하드디스크는 엄청난 양의 정보로 거의 차 있다. 부인 오씨의 매킨토시 컴퓨터는 피아노건반과 연결돼 있다.이 컴퓨터로 만든 작품이 지난 86년 첫 공연한 오페라 「원술랑」이다.〈김환용 기자〉
  • “툭하면 신설”/토크쇼 홍수/방송사들 제작 손쉬워 서로 경쟁적

    ◎채널별 2∼4개·케이블 TV까지 가세/MC·손님 의미없는 농담·상대프로 베끼기 심각 TV 토크쇼가 너무 많다.공중파 방송채널별로 토크쇼 프로그램이 2∼3개 되는데다 케이블TV에도 오락·여성·음악채널마다 비슷한 양식의 토크쇼가 편성돼 있어 방송이 토크쇼의 홍수를 맞고있다. KBS­2TV의 경우 「이문세쇼」(토 하오11시25분),「밤과 음악사이」(수,목 하오11시)외에도 최근 신설된 「엄앵란의 사랑방」(월∼금 상오11시25분)과 오는 21일부터 방송될 「노영심이 여는 세상」(화 하오11시)등이 새로 가세해 토크쇼가 4개에 이른다.「엄앵란…」은 1주일에 5일간 방송되고 「밤과 음악…」은 2일동안 방송되는 것을 감안하면 시청자들은 KBS-2TV에서 1주일에 무려 9개의 토크쇼를 보게 되는 셈이다. MBC는 「주병진 나이트쇼」(금 하오9시50분),「10시! 임성훈입니다」(월∼금 상오10시)가 있으며 SBS도 「이주일의 투나잇쇼」(일 하오9시50분),「이홍렬쇼」(수 하오11시)등이 있다. 이처럼 진행자 이름을 내건 토크쇼 외에 주로 초대손님과의 대화로 이뤄지는 주부대상 아침프로들도 토크쇼 범주에 넣을 경우 토크쇼 형식의 프로그램은 공중파방송만 해도 10개가 넘는다. 케이블에도 GTV의 「허수경과 두 사람」(금 하오10시),「최화정의 음악,+이야기」(토 하오10시),HBS의 「세 여자」(토 하오10시10분),「이문세의 오래된 꿈읽기」(일 하오10시),m·net의 「클럽 m·net」(월∼목 하오11시)등이 있다. 이처럼 토크쇼가 범람하면서 나타나는 공통된 현상은 방송이 거듭될수록 같은 초대손님,진행자와 게스트간의 의미없는 농담,상대프로 베끼기등이 반복·심화된다는 것. 주로 연예인들이 출연하는 「밤과 음악사이」는 연예인의 사생활을 들춰내는데 1시간을 보내며 「주병진…」「이홍렬쇼」는 한회에 2∼3명의 출연자를 등장시켜 농담만 주고 받다가 끝난다. 프로그램 모방면에서 보면 화제속에 방송돼 첫회에 시청률 1위(미디어서비스코리아 조사)까지 기록했던 「이주일의 투나잇쇼」가 미국 CBS­TV의 「데이빗 레터맨쇼」(원제 레이트 쇼 위드 데이빗 레터맨)의 포맷과 똑같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노영심이 여는 세상」은 음식을 주제로 한 최초의 토크쇼라고 KBS측은 「신선함」을 내세우고 있지만 이미 「이홍렬쇼」에서 시도한 요리토크 「참참참」코너의 확대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새로울 것이 없는 토크쇼가 경쟁적으로 양산되는 이유는 무엇보다 제작이 비교적 쉽다는 점 때문.한정된 장소와 시간속에서 초대손님만 새로 등장하면 되는데다 제작비가 많이 들지 않는다는게 토크쇼가 방송사에 주는 매력으로 꼽힌다.여기에 진행자의 강한 개성만 믿으면 프로그램은 안정권에 든다는게 제작진의 계산이다. 그러나 이같은 추세로 나아간다면 일반인들의 가정생활이나 성(성)상담이 모두 공개되고,또 이를 듣고 아무 생각없이 즐거워하는 미국 상업방송의 싸구려 토크쇼로 전락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서정아 기자〉
  • 신한국/정치 1번지서 세몰이 첫 포문

    ◎국민회의­“기선 잡자” 67개지구당서 4여만명 동원/민주­스타급의원 총출동… 수도권 부동표 공략/자민련­대구·경북 첫 지원유세… 하루 5곳 강행군 「오픈게임이 끝나고 메인이벤트가 시작됐다」.여야 4당은 후보등록 마감일인 27일 처음 열린 옥내외 정당연설회를 통해 이번 총선의 기선을 잡기 위한 본격적인 세몰이에 들어갔다. ▷신한국당◁ 신한국당은 첫 정당연설회 장소로 수도 서울의 심장부인 서울 종로(위원장 이명박)를 선택했다.「정치1번지」로 불릴 만큼 상징성이 큰 이 지역구에서 전국적인 여당바람에 불을 댕기겠다는 의지였던 셈이다. 그런 만큼 종묘공원에서 열린 이날 행사는 개혁과 안정을 동시에 추구하는 당이미지를 과시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는 듯 했다.연사들의 연설내용에서부터 대정부 비판이 섞여 있는 등 종전 여당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개혁과 안정 부각 이명박 후보는 『지난해 경제성장이 9%나 되고 물가가 4.5%로 잡히는 등 대기업경제는 단군 이래 호황을 누리고 있으나 서민경제는 여전히 불경기』라면서 『실물경제를 다룬 경험을 살려 서민경제를 회생시키는데 앞장서겠다』고 지지를 유도했다. 이회창 선대위의장은 지원유세에서 『투쟁형의 야당,지역주의·붕당주의의 야당이 내건 견제론은 대안없이 정부의 발목만 잡는 것이 될 것』이라면서 지속적 개혁을 위한 안정의석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의장은 특히 장학노 청와대비서관사건과 관련,『공정하고 엄격하게 이 문제를 처리하면 우리 국민들은 이 정부에 다시 신뢰를 보낼 것』이라며 이 문제에 대한 야당측의 정치 공세를 차단했다. 박찬종 수도권선거대책위원장은 『돈받고 공천장사하며 국민을 속이는 정당 후보들은 이번 총선을 통해 안락사시켜야 한다』고 야당측을 비난하면서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대통령후보는 이미 결정돼 있으나 신한국당은 야당보다 훨씬 젊은 애국적 대통령후보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연설회가 열린 종묘앞 노천공원에는 「이명박이 낡은 정치 혼내준다」,「서민경제 살리는 정치」 등 현수막이 나부끼는 가운데 이경규,정수라,민해경,임채무씨 등 신한국당 연예인자원봉사자들도 참석,이후보를 지원했다.〈구본영 기자〉 ▷국민회의◁ 서울역에서 대규모 정당연설회를 갖고 초반 기선제압에 나섰다. 「YS가 기가막혀」,「난 알아요」 등 개작 로고송으로 분위기를 잡은후 김대중 총재와 정대철 선대위의장을 비롯,김근태·김민석·정한용 등 30∼40대 후보자들의 릴레이 연설이 있었다.이날 집회에는 67개 지구당원과 시민 등 4만여명이 참석했다. ○정부 도덕성 공격 『쓸만큼 주었대요,솔직하게 말해요』 『부실개혁 신한국병 국민회의가 고칩니다』 등의 내용이 적힌 대형 현수막이 눈을 끄는 가운데 연사들은 5∼10분으로 연설을 짧게 끊는 방식으로 호응을 유도했다. 이날 강화와 김포,고양 등 수도권 유세를 끝낸 김총재는 연설회에서 장학노 비리사건을 집중거론,김영삼정부의 도덕성을 공격하는 한편 경제제1주의를 주장하면서 지지를 호소했다.김총재는 『장학로사건은 개인의 비리가 아니고 권력핵심의 구조적 부패사건』이라며 『대통령은 칼국수를 먹고 같은 시간에 장실장은 30만원짜리 식사를 하는 모순이 어디있느냐』고 공격의 고삐를 죄었다.이어 여성유권자들을 의식,『부정축재도 가증한 일이지만 아내를 정신병원에 입원시켜 강제로 이혼한 것은 인간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비난한뒤 김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했다. 김총재는 이어 『15대 총선후 정국안정을 위해 거국 내각이나 연립내각 형식으로 김대통령과 협조할 의사가 있으며 미국과 일본, 러시아, 중국 등을 방문해 악화된 관계를 개선하는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김근태 위원장은 여권의 정계개편 음모를 주장하며 『우리 당이 3분의1 의석을 차지해 이를 원천적으로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오일만 기자〉 ▷민주당◁ 하오 6시 서울 종로4가 종묘공원에서 당지도부와 소속의원,서울 지역 출마자,당직자 등 1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4·11총선승리 민주대축제」를 갖고 본격적인 수도권 바람몰이에 나섰다. ○거리축재로 진행 개그맨 최병서씨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대회는 당의 참신성을 부각하고 젊은 부동층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레이저쇼와 멀티큐브,불꽃놀이,게임,토크쇼등이 가미된 거리축제형식으로 진행됐다. 행사에는 이부영 최고위원과 제정구 사무총장,이철 총무,노무현 전 부총재,박계동 의원 등 당내 「스타」들이 총동원돼 지지연설을 한데 이어 청중들과 「아침이슬」「선구자」 등을 부르며 유권자들과의 친밀감을 높이는데 주력했다. 홍성우 선대위원장은 『민주당은 의미없는 재선,3선이 되기보다 차라리 초선으로서 장렬히 전사하겠다는 사람들이 모인 정당』이라면서 『민주당만이 3김씨의 부패정치와 지역할거정치를 청산할 국민통합정당』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진경호 기자〉 ▷자민련◁ 김종필 총재와 박준규 선대위공동의장,박철언·김용환 부총재 등 당지도부가 대거 참석한 가운데 선거운동 개시 이후 첫 지방지원 유세를 최대 격전지인 대구·경북지역에서 가졌다. 김총재는 이날 아침 비행기편으로 경북 구미에 도착,KBS앞 광장에서 정당연설회에 참석한 뒤 낮 12시 상주,하오 3시 의성,4시30분 영천,6시 대구 두류공원에서 유세를 갖는 등 강행군을 계속했다. ○지역감정 부추겨 김총재는 『무소불위의 절대 권력을 휘두르는 현정권을 견제하기 위해 여소야대의 정국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지를 호소하며 『무소속 후보가 당선되면 신한국당에 입당,사실상 여당후보와 다를 것 없다』고 무소속 후보를 공격했다. 김총재는 특히 구미갑 정당연설회에서 『구미는 조국 근대화의 기적을 이룩한 박정희 대통령의 생가가 있는 곳』이라고 박전대통령에 대한 향수를 상기시킨뒤 『여기 태생같지 않게 지조없이 행동하는 키큰 사람은 절대 찍지 말아달라』고 구미을의 김윤환 신한국당 대표를 겨냥한 인신공격성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대구 두류공원에서 열린 대규모 유세에서는 『대구가 21세기 경제도약의 주춧돌이 돼야 한다』고 대구지역의 경제침체를 집중적으로 거론했다. 박철언 부총재도 『30년 근대화의 주역인 대구·경북지역이 현정권 태동 이후 소외되고 있다』며 『진정한 보수세력인 자민련을 밀어 21세기 현대화의 선봉에 서자』고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발언을 했다. 김총재는 이날 대구에서 1박한 뒤 28일에는 부산과 경남 합천 등 6곳에서 지원유세를 갖는다.〈대구=정승민기자〉
  • DJ “경제제일주의 정책 펼터”/국민회의 총선필승 대회 이모저모

    ◎6대분야 3백대 총선공약 확정/시민 21명 공천장 수여식 배석 국민회의는 7일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김대중 총재와 공천자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총선필승 전진대회」를 열고 선거대책위를 발족시키는등 본격적인 총선체제로 돌입했다. 「승리96·국민과의 약속」이라는 주제의 이날 행사에 전국에서 1만여명의 당원들이 참석했으며 기존에 발표된 1백대 공약외에 2백개를 추가 3백대 총선공약을 확정했다. ○…선대위 발대식에서 정대철 선대위공동의장은 『이번 총선은 현정권 3년에 대한 중간평가의 장』이라고 규정하고 『전체의석의 3분의 1을 차지해 내각제를 저지하는 한편 여당의 독선과 독주를 막아 정국안정을 이룩하자』고 주장했다. 정희경 선대위의장도 『15대 총선은 50년 정치사에서 이룩하지 못한 수평적 정권교체의 기초를 세우는 중요한 선거』라고 강조했다. ○…정책공약 발표는 유재건부총재가 사회를 맡아 토크쇼 형식으로 진행됐다.정치·통일외교·국방 등 6개 분야에서 김총재와 손세일 정책위의장,정희경 선대위의장,추미애 위원장등이 분야별로 정책을 밝혔다. 정치분야에서는 ▲대통령중심제 유지 ▲국회의장 당적보유 금지 ▲검찰수사권 독립 ▲전국구의원 직접선출 등을 공약했고 통일·외교에서는 ▲정전협정의 평화협정 전환 ▲남북상호간 방송개방 등을 약속했다.이밖에 ▲한·미 행정협정 개정 ▲금융실명제의 입법화 ▲한국은행 독립 등을 제시했다. ○…김총재가 총선후보들에게 공천장을 수여하는 가운데 학생·노인·직장인·장애인·농민 등 각계를 대표한 일반시민 21명이 배석해 눈길을 끌었다.김총재는 수여식을 마친 뒤 『1백대 공약 가운데 50%가 경제정책이며 물가안정·중소기업진흥·세금인하 등 경제제일주의로 서민과 중산층의 이익을 대변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공천에서 탈락한 유준상의원(보성·화순)의 지지자 50여명이 행사장으로 몰려와 『썩은 공천 바로잡고 젊은일꾼 살려내자』는 구호를 외쳐 한때 어수선한 분위기.
  • 야 선대위대변인 누가될까

    ◎국민회의­여성표몰이 겨냥 김한갈씨 내정/민주당­박계동·김홍신 투톱시스템 구상/자민련­언론계 발 넓은 윤병호씨가 유력 국민회의,민주당,자민련 등 야3당도 총선의 선봉장인 선대위 대변인 인선에 어느 정도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그러나 중앙당 차원에서 그날 그날의 쟁점을 유권자들에게 알리고 이를 통해 바람을 일으켜야 하는 대변인은 승부를 가르는 주요 「병기」인 때문에 막판 저울질이 한창이다. ○…국민회의는 TV와 라디오방송 토크쇼의 사회자였던 소설가 김한길씨를 일찌감치 대변인에 내정했다.김씨의 어눌한 듯하면서도 부드러운 말씨와 이미지로 유권자들을 파고들겠다는 판단에서이다. 특히 김씨가 「여자의 남자」라는 소설과 독특한 이미지,지난 대선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여성표를 집중 겨냥하겠다는 계산도 하고있다. ○…이미 이규택대변인이 지역구(경기 여주)선거준비를 위해 사실상 당무에서 손을 뗀 상태인 민주당은 선거대책위 대변인 체제를 박계동의원과 김홍신홍보위원장의 「투톱시스템」으로 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노태우전대통령의 비자금 사건을 폭로,성가를 한껏 높인 박의원은 지명도나 이미지에 있어서 당의 「입」으로 적격이라는 평가다. ○…자민련은 선대위 구성에 지역구 출마자는 배제한다는 원칙에 따라 대변인을 맡았던 안성열정세판단실장과 윤병호부대변인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부여 출신인 윤부대변인은 누구보다도 김총재의 마음을 잘 아는 측근인데다 기협 사무국장과 기자협회보 편집국장을 지내 언론계에 발이 넓다는 장점이 있다.김총재로부터 모종의 언질을 받았다는 얘기도 있다.
  • “코미디 정치 그만” 정주일의원(정가초점)

    한때 「코미디계의 황제」로 불렸던 신한국당의 정주일의원이 29일 『4년동안 코미디 공부를 많이 하고 떠난다』며 15대총선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정의원은 이날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치를 종합예술이라고 하지만 코미디란 생각 밖에 들지 않는다』며 회의적인 반응과 불만을 표시하며 정치권과의 작별을 선언했다. 그는 『4년간 의원생활을 해보니 누가 우리 편이고 우리 식구인지 믿을 수가 없고,선거 때나 돼야 어려운 사람을 돕겠다고 설치는 정치판에 회의가 들었다』고 떠나는 이유를 설명했다.그는 국회 4분발언을 예로 들며 『코미디 프로도 이런 저질 언행은 하지 않는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정의원은 『공천을 받지 못해 불출마한다는 것은 오해』라면서 『공천을 받아봤자 당선된다는 보장도 없다』고 자신의 불출마가 「공천탈락설」과는 무관함을 애써 주장했다. 정주영씨가 만든 국민당에 합류하면서 정치에 입문한 정의원은 시작부터 「홍콩 납치설」등 숱한 화제를 뿌렸다.한때는 국민당과 결별하고 정계은퇴를 선언했다가 번복하는 소동도 벌였다. 정치를 코미디로 봤든지,정치를 코미디처럼 했든지 간에 이제 그는 「정치인 정주일」에서 「코미디언 이주일」로 돌아간다.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코미디가 아니라 시사토크쇼를 해 보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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