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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 “비판 알지만 그래도 속도”… 토론 한번 안 한 ‘독단 국회’

    민주 “비판 알지만 그래도 속도”… 토론 한번 안 한 ‘독단 국회’

    與 “이전 국회서 이미 논의… 문제없다”부동산 대책 효과 없을 땐 역풍 가능성 통합당 “국민 권리·민주주의 짓밟았다”장외투쟁 언급했지만 마땅한 해법 없어 국토위는 부동산 급등 사태 놓고 설전與 “다주택자는 범죄자” 野 “거수기냐”“다수당이 독단적으로 표결할 거 아닙니까. 그걸 우리한테 토론하라고요? 왜 우리가 들러리 섭니까.”(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미래통합당 김도읍 간사) “주택임대차보호법은 20대만이 아니라 그전 국회에서도 계속 개정 논의가 있었습니다. 이미 심도 깊게 논의했습니다.”(더불어민주당 백혜련 간사) 29일 오전 10시 30분에 열려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안을 의결하고 2시간여 만에 산회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전날 기획재정위원회, 국토교통위원회와 마찬가지로 통합당의 반발 속에 민주당의 단독 표결 처리가 이어졌다.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장면이었다. 통상 국회 상임위에서 법안을 처리할 때는 해당 상임위 내 법안심사소위원회를 거친 뒤 전체회의를 열어 대체 토론 등을 진행한다. 이후 표결로 처리한다. 하지만 전날 기재위, 국토위에 이어 이날 법사위에 이르기까지 법안소위 심사는커녕 소위 구성조차 없었다. 대체 토론 없이 통합당 퇴장 후 민주당만의 질의만 있었을 뿐이었다. 민주당이 상임위 과반을 차지한 데다 위원장까지 가져갔기에 가능했다. 민주당은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안을 숙려 기간을 무시하고 30일 본회의에서 처리할 계획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국회법에 긴급하고 불가피한 사유가 있다면 바로 본회의 처리를 할 수 있도록 돼 있다”며 “일방 처리라는 비판이 있는 것은 알지만 부동산 상황이 다급하기 때문에 임대차보호법부터 처리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이 여야 합의 절차까지 생략하고 밀어붙이는 데는 들끓는 부동산 민심을 서둘러 잠재워야 한다는 절박함 때문이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통합당이 정치적 반사이익을 얻기 위한 전략을 하고 있지만 입법 지연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간다”고 했다. 통합당은 여당의 일방적 운영이 현실화되자 ‘장외 투쟁’까지 언급하며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하지만 여당 규탄에 강도를 더하는 것 외에 뾰족한 수를 찾지 못하는 모양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의회 민주주의도, 국민 권리와 권익도 철저히 짓밟히고 있다”며 “4월 총선에서 압도적 다수를 차지한 이후 안하무인, 오만불손 등 이루 말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은 민주당이 총선에서 176석을 얻을 때부터 예견된 일이다. 민주당은 법사위원장을 여당 몫으로 하겠다며 선전포고했고 이에 반발한 통합당이 상임위원장을 전부 내주며 배수진을 쳤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과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인사청문회 등 통합당의 반대에도 민주당 단독으로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하는 등 독주는 계속되고 있다. 민주당의 단독 국회 운영은 ‘양날의 검’이 될 수도 있다. 민주당 주도로 처리된 부동산 관련 법안이 시장을 안정시키지 못할 경우 역풍이 불 가능성이 크다. 정의당 배진교 원내대표는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은 법사위에서 제외시키면서 국회는 민주당이 원하는 날짜에 원하는 법안만 하는 건 아니지 않나”라고 꼬집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민주당이 법안소위 구성도 하지 않고 법안 단독 처리를 하는 게 법적으로는 문제없더라도 민주주의 기본 가치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했다. 한편 국토위에서는 부동산 급등 사태와 민주당의 임대차법 처리를 두고 거친 말들이 오갔다. 민주당 소병훈 의원은 “집을 사고팔면서 차익을 남기려는 사람들은 범죄자로 다스려야 한다”면서 “국민의 집을 갖고 싶은 행복권을 빼앗은 도둑들”이라고도 주장했다. 소 의원은 지난 3월 본인과 배우자 등 명의로 1주택, 1상가, 토지 등 29억여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주택만 1채일 뿐이다. 통합당 김상훈 의원은 여당 의원들을 가리켜 “거수기 역할을 하러 온 것 아니지 않느냐”라고 했다. 여당 의원들이 반발하자 “(대통령의) 거수기가 된 거잖아”라고 쏘아붙였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김현미 “국토부 국장급 이상 다주택자, 집 파는 중”

    김현미 “국토부 국장급 이상 다주택자, 집 파는 중”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국장급 이상 간부들이 2주택 문제를 정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2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천준호 의원이 “국토부 내에서 이해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느냐”고 질의하자 이렇게 답했다. 주택 정책을 펼치는 공무원이 다주택자라면 곤란하지 않겠느냐는 취지다. 현재 국토부의 국장급 이상 간부, 즉 정책관급 이상 고위공무원단의 정원은 51명이고 해외 체류나 휴직 등을 반영한 현원은 47명이다. 이들 중에서 2주택 이상 보유한 공직자들이 여유 주택을 매각 중인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에서 박선호 1차관과 김흥진 주택토지실장, 하동수(현 청와대 국토교통비서관) 전 주택정책관등 주택 라인은 모두 1주택자다. 이명섭 주택정책과장은 무주택자다. 천 의원이 “부동산 관련 업무를 하는 국토부뿐 아니라 기획재정부 등 공직자들도 재산내역을 공개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묻자 김 장관은 “내부적으로 논의해 보겠다”고 말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주택은 생필품”… 토지공개념으로 집테크 봉쇄

    주택개발청, 아파트 대량 공급·직접 매매투자 대상은 일부 민간 고급주택에 한정공직자 가족까지 자금 조사해 부패 근절 최근 정부 여당이 부동산 정책의 모델국가로 싱가포르를 언급해 이 나라 공무원들의 부동산 투기 여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싱가포르에서는 토지공개념에 근거해 주택을 ‘생필품’으로 보고 충분한 공공주택을 공급한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의 일부 공무원처럼 ‘부동산 재테크’에 매달리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29일 싱가포르 언론 등에 따르면 싱가포르에서는 우리의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해당하는 주택개발청(HDB)이 ‘환매조건부 분양제도‘를 운영한다. HDB가 아파트를 지으면 입주민은 오직 HDB로부터 주택을 구입할 수 있다. 물량이 풍부해 중산층 이하 계층이면 누구나 살 수 있고 가격도 저렴하다.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갈 때 처음 구매했던 가격으로 HDB에 되팔기만 하면 된다. 덕분에 싱가포르는 자가 보유율이 세계 최고 수준이다. 싱가포르의 2030세대는 집값 걱정 없이 HDB가 제공하는 주택에 원하는 만큼 살 수 있다. 싱가포르에서 부동산 투자 대상은 일부 민간 고급주택에 국한된다. 하루가 달리 폭등하는 전국 집값에 놀라 2030세대가 아파트 ‘패닉 바잉’(공포구매)에 나선 한국과 천양지차다. ‘국부’로 불리는 리콴유(1923~2015) 전 총리는 공직사회의 부동산 투기를 원천 봉쇄했다. 부패행위조사국(CPIB)을 세워 공무원 가운데 부패 혐의가 있으면 가족들까지 수색하고 체포할 수 있게 했다. 소액이라도 설명할 수 없는 재산이 발각되면 곧바로 몰수된다. 이런 일로 쫓겨난 공무원은 능력이 아무리 뛰어나도 직무와 관련된 기업에는 취업할 수 없다. 부모에게서 독립해 사는 성인 자녀라고 해도 출처가 불분명한 부동산 자산이 있다면 부모가 증여한 것으로 보고 조사를 받아야 한다. 자녀에게 아파트를 물려준 뒤 그 집에 월세 사는 형식으로 현금까지 증여하는 ‘케이공무원’ 사례를 싱가포르에는 찾기 힘들다. 다만 서울 크기의 국가인 싱가포르의 정책을 한국에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박덕흠 부동산만 288억…김두관 “73억 시세차익 수혜자”(종합)

    박덕흠 부동산만 288억…김두관 “73억 시세차익 수혜자”(종합)

    미래통합당 의원 103명 중 상위 10%인 10명의 부동산 재산 신고액이 무려 1064억원이라는 시민단체 분석이 나왔다. 10명 의원의 1인당 평균액은 106억4000만원, 통합당 의원 10명 중 4명은 주택 2채 이상을 보유한 다주택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28일 발표한 ‘21대 미래통합당 의원 부동산 재산 분석발표’에 따르면 박덕흠 의원은 부동산 재산 신고액이 가장 높았다. 박덕흠 의원은 아파트 3채, 단독주택 1채, 상가 2채, 창고 2채, 선착장 1개, 토지 36필지를 보유해 부동산 재산만 288억9000만원에 달했다. 백종헌 의원이 170억2000만원으로 2위, 김은혜 의원(168억5000만원), 한무경 의원(103억5000만원)도 100억원대 부동산 재산을 보유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50억2500만원, 이종배 정책위의장은 19억300만원의 부동산재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실련은 “수십억원대 자산가들이 주요인사로 포진된 통합당에서 과연 친서민 정책이 제대로 나올 수 있을지 국민들은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두관 “집값 폭등 책임 뒤집어씌우는 일은 중단해야”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9일 이같은 문제를 다룬 MBC 보도를 인용하며 “미래통합당은 집값 폭등의 주범이다. 그 책임을 현 정부에 뒤집어 씌우는 일은 중단하는 게 기본 예의”라고 밝혔다. 김두관 의원은 “2014년 말 새누리당이 주도해서 통과시킨 부동산 3법, 이른바 ‘강남 특혜 3법’ 통과로 강남 발 집값 폭등이 시작됐다. 통합당 의원들은 시세 차익의 수혜자”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국회 연설에서 ‘서민들이 부동산값 폭등으로 절규한다’며 정부를 질타한 주호영 원내대표는 (시세 차익이) 자그마치 23억이다. 뒤로는 집값으로 떼돈을 벌었지만 입으로는 서민을 팔았다”고 주장했다. 박덕흠 통합당 의원에 대해선 “6년 동안 73억 원을 벌어들였다. 국토교통위가 왜 젖과 꿀이 흐른다고 표현하는지 몸으로 보여주셨다. 정말 이래도 되는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미래통합당에게 많은 걸 바라지 않는다. 원래 다주택자들 이익을 대변하는 정당이니 그러려니 하겠다”면서 “다만 자기들이 저지른 집값 폭등 책임을 현 정부에 뒤집어씌우는 일은 중단하는 게 기본 예의 아닌가. 최소한의 양심이 있다면 당시 찬성표를 던졌고 아직도 국토교통위에 남아 있는 의원들은 상임위를 옮겨야 한다”고 지적했다. “민주당도 다주택자 연말까지 모두 처분해야” 전체 통합당 의원의 부동산 신고총액은 2139억원으로 1인당 평균 20억8000만원이었다. 이는 더불어민주당(더불어시민당 포함) 의원 1인당 평균 부동산 재산인 9억8000만원의 2배 수준이다. 김 의원은 민주당을 향해서도 “각오를 다져야 한다. 다주택자 의원은 공천 신청 때 서약한 대로 1채만 남기고 연말까지 모두 처분토록 하자. 우리가 떳떳하지 못하면 남 탓 하기도 민망하다. 내 살을 먼저 도려내지 않고 부동산 잡겠다고 해 봐야 누구도 믿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대권 속도 내는 이재명 “4급 이상은 사는 집 빼고 다 팔아라”

    대권 속도 내는 이재명 “4급 이상은 사는 집 빼고 다 팔아라”

    2급 이상에 요구한 靑 주문보다 더 강경“두 채 있는 모든 공직자 투기꾼으로 봐”강압적 재산권 침해·부동산 정치 비판기본소득형 토지세 도입도 재차 제안“도정보다 큰 역할 맡겨지면 안 피할 것” 지난 16일 대법원에서 ‘친형 강제입원’ 사건과 관련해 무죄 취지의 원심파기 판결을 받은 이재명 경기지사가 연일 ‘부동산 대책’을 내놓으면서 본격적인 대권 행보에 나서는 분위기다. 이 지사는 28일 정국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부동산 문제에 ‘이재명표 대책’을 내놨다. 대책의 핵심은 다주택을 보유한 4급 이상 공직자에게 올 연말까지 사는 집 빼고 다 팔지 않으면 승진과 보직 등에 불이익을 주겠다고 경고한 것이다.앞서 정부·여당이 고위공직자와 소속 의원을 대상으로 다주택 처분을 주문했지만, 지자체 차원에서 고위공직자에 대한 다주택 처분을 강력 권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울러 2급 이상 공직자에게 권고한 정부안보다 한층 강력한 조치다. 일각에서는 이 지사의 ‘이번 대책’에 대해 ‘강압적인 재산권 침해’, ‘이 지사의 대권 행보를 위한 부동산 정치’라는 비판도 나온다. 증여로 받은 부모의 시골집 등이 있는 공무원들도 많기 때문이다. 경기도 한 공무원은 “집이 두 채가 있는 모든 공직자를 투기꾼으로 보는 조치이며 각자가 처한 다양한 이유를 생각하지 않는 과한 대책”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지사는 “부동산 시장은 심리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부동산 이해관계자가 정책 결정에 관여하면 신뢰 확보가 어렵다”고 했다. 또 이 지사는 그간 주장해 오던 ‘기본소득형 토지세 도입’도 재차 제안했다. 부동산으로 얻은 불로소득을 환수·환급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증세분을 일반 재원으로 소모하지 말고, 기본소득으로 전 국민에게 전액 환급하는 조건으로 과감한 부동산세 증세와 기본소득형 토지세를 도입해야 한다”면서 “전국적인 도입이 어렵다면 광역 시도가 독자적으로 기본소득형 토지세를 도입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정부와 국회에 요청했다. 이어 주택임대사업자에 대한 조세·금융 특혜 폐지와 시장 공급 유도를 위한 유예, 법인의 비업무용 부동산에 대해 강력하고 원칙적인 과세도 건의했다. 한편 이 지사는 이날 유튜브 채널 ‘김용민TV’와의 인터뷰에서 “경기도 도정을 맡는 것도 정말 만족한다”면서도 “더 큰 역할을 굳이 쫓아다니진 않을 것이지만 그런 기회가 돼서 맡겨지면 굳이 또 피할 일도 없는 것”이라며 차기 대권을 향한 욕심을 내비쳤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경기도 다주택 공무원 인사상 불이익 주겠다”

    “경기도 다주택 공무원 인사상 불이익 주겠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8일 4급 이상 공무원과 공공기관 임원 등에게 올 연말까지 실거주 외 주택을 모두 처분하도록 강력 권고했다. 이를 지키지 않으면 승진과 재임용, 전보 등에서 인사상 불이익을 주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자체 차원의 첫 고위공직자에 대한 다주택 처분 조치이며 2급 이상 공직자에게 권고한 정부안보다 강력하다. 하지만 일각에서 인사 불이익을 주는 것은 위헌이라는 지적과 사유재산권 침해라는 논란도 일고 있다. 이 지사는 이날 온라인 브리핑에서 “부동산 백지신탁제 입법만을 기다릴 수 없어 임시방편으로 투기·투자 목적의 다주택 보유 고위공직자에 대한 대처 방안을 마련한 것”이라면서 이런 내용이 포함된 ‘경기도 종합 부동산 대책’을 발표했다. 도가 지난 1일 기준 공직자윤리법상 재산등록 대상자(4급 이상 공무원, 시군 부단체장, 공공기관 임원 이상) 332명의 주택 보유 현황을 조사한 결과 2주택 이상 소유자가 28.3%(94명)로 파악됐다. 이 지사는 “부동산시장은 심리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부동산 이해관계자가 정책 결정에 관여하면 신뢰 확보가 어렵다”며 이번 대책의 정당성을 설명했다. 이 지사는 인사권 남용과 사유재산권 침해 논란에 대해 “인사는 인사권자의 절대적 고유 재량으로 헌법 위반은 없다”면서 “또 고위공직자들이 부동산 투기 등으로 부당이익을 누리는 것은 공직자의 자세가 아니기 때문에 재산권 침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또 이날 3기 신도시 내 무주택자용 장기공공임대 기본주택과 토지 임대 조건부 분양주택, 사회적 협동조합이 운영하는 사회주택 등 경기도형 공공주택 공급계획도 설명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이재명 “경기도 4급 이상, 1채만 남기고 팔아라…인사 불이익”(종합)

    이재명 “경기도 4급 이상, 1채만 남기고 팔아라…인사 불이익”(종합)

    재산권 침해 우려에 “인사권자 고유재량…돈·권력 중 하나만 가져야”경기도가 4급 이상 간부급 도청 공무원과 공공기관 임직원에게 실거주용 1주택을 제외한 나머지 소유 주택을 연말까지 모두 처분하지 않으면 인사 불이익을 주기로 했다.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고위 공직자에 대한 다주택 처분 조치는 경기도가 처음이다. 2급 이상 공직자에게 다주택 처분을 권고한 정부안보다 강력한 조치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8일 온라인 기자회견을 통해 “경기도에서는 부동산 투기로 돈 버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며 이런 내용이 포함된 ‘경기도 부동산 주요 대책’을 발표했다. 대책의 주요 내용은 ▲공직자의 실거주 1주택 외 처분 권고(부동산 정책 신뢰 회복) ▲비거주용 주택의 징벌적 과세와 장기공공주택 확충(공급 확대 및 투기수요 축소) ▲기본소득형 토지세 도입(부동산 불로소득 환수·환급) 등이다. 이는 기존 ‘이재명표 3대 부동산 정책’을 구체화한 것이다. 이 지사는 우선 4급 이상 도 소속 공무원(시군 부단체장 포함)과 산하 공공기관의 본부장급 이상 상근 임직원에게 올해 연말까지 거주용 1주택을 제외한 나머지 주택을 모두 처분하라고 강력 권고했다. 부득이한 사유로 다주택을 보유하더라도 사유 발생일로부터 6개월 내 정리해야 한다. 주택정책에 직접 관여하는 경기주택도시공사(GH)는 처장급 간부까지 적용 대상에 포함했다. 이를 따르지 않으면 내년 인사 때부터 주택보유 현황을 승진·전보·성과·재임용 등 각종 평가에 반영하고, 다주택자는 관련 업무에서 배제하는 등 각종 인사상 불이익을 줄 방침이다. 이미 최근 도 인사에서도 일부 다주택 보유 고위 공무원이 승진에서 배제됐다. 이번 조치를 앞두고 도가 이달 1일 기준 공직자윤리법상 재산등록 대상자(4급 이상 공무원, 시군 부단체장, 공공기관 임원 이상) 332명의 주택 보유현황을 조사한 결과, 2주택 이상 소유자는 28.3%(94명)로 파악됐다. 2주택이 69명으로 가장 많았고, 3주택과 4주택 소유자도 각각 16명, 9명이었다. 소속기관별 다주택자 비율은 도청 4급 이상 23.4%(201명 중 47명), 시군 부단체장 25.8%(31명 중 8명), 소방재난본부 4급 이상 37.5%(56명 중 21명), 공공기관 임원 40.9%(44명 중 18명)이다. 이번 조치는 주식 백지신탁제와 유사한 ‘부동산 백지신탁제’를 정부 차원에서 도입해달라는 요청이 아직 받아들여지지 않는 데 따른 지자체 차원의 선제 조치다. 이 지사는 “부동산시장은 심리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부동산 이해 관계자가 정책 결정에 관여하면 신뢰 확보가 어렵다”며 “부동산 백지신탁제 입법만을 기다릴 수 없어 임시방편으로 투기·투자 목적의 다주택 보유 고위공직자에 대한 대처 방안을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헌법이 보장하는 재산권 침해 우려와 관련해서는 “여성 우대나 소외지역 배려처럼 인사권자의 절대적 고유 재량이어서 헌법 위반은 없다”며 “강제하는 것이 아니고 인사에 반영할 테니 알아서 하라고 (권고)하는 취지이기 때문에 재산권 침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동산에 투기·투자하고 싶으면 공직을 맡지 말아야 한다. 돈과 권력 중 하나만 가져야 한다”며 “상대적 박탈감을 주는 불로소득은 누군가의 피눈물”이라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아울러 비주거용 주택 보유 억제를 통한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을 정부에 거듭 요청했다. 그는 “주택정책은 가격 억제보다는 다주택 규제에, 다주택 규제보다는 비거주 억제에 중점을 둬야 한다”며 “투기·투자 자산인 비거주용은 취득·보유·양도 과정에서 강력한 징벌 과세를 가하는 대신 실거주 1주택에는 세제 금융 우선순위 등 혜택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연금생활자 등을 위해 고가의 실거주 1주택에 대해서는 부과되는 보유세를 양도상속 때까지 미뤄주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주택임대사업자에 대한 조세·금융 특혜 폐지와 시장 공급 유도를 위한 유예, 법인의 비업무용 부동산에 대한 강력하고 원칙적인 과세 등도 다시 건의했다.신축 공급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비거주용 다주택자가 실거주용 이외의 주택을 모두 시장에 내놓게 하는 것이 공급확대 정책의 핵심이다. 3기 신도시 내 무주택자용 장기공공임대 기본주택과 토지 임대 조건부 분양주택, 사회적 협동조합이 운영하는 사회주택 등 경기도형 공공주택 공급계획도 제시하고 관련 법령 개정 등을 위해 정부와 협력하기로 했다. 이 지사는 이 밖에 기본소득토지세(부동산 보유세를 추가로 걷어 그 재원으로 기본소득을 지급하는 것) 도입을 건의했다. 이 지사는 “‘부동산으로 돈 벌 수 없게 하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진단과 신념을 실현하고 부동산 광풍을 잠재우려면 치밀하면서도 국민 수용성이 높은 정책을 만들고 실행해야 한다”며 “지방정부로서 한계가 있지만, 망국적 부동산 투기를 막기 위해 무엇이든 해야 한다는 의지로 경기도 차원의 부동산 대책 몇 가지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통합당 상위 평균 106억 부동산…진중권 “이러니 싸움 안 돼”(종합)

    통합당 상위 평균 106억 부동산…진중권 “이러니 싸움 안 돼”(종합)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미래통합당 부동산 재산 분석 결과에 일침했다. 진 전 교수는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미래통합당 의원들의 부동산 재산 평균액이 20억 이상이라는 기사를 공유한 뒤 “이러니 싸움을 하려고 해도 할 수가 없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보수가 변해야 한다”며 “앞으로 부동산으로 엄청난 시세차익을 얻은 사람들은 처음부터 공천에서 배제하거나, 아니면 시세차익의 사회적 환원을 조건으로 공천을 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공익을 위해 일하려는 사람들은 스스로 공적 마인드를 증명해야 한다”며 “통합당에서 이를 시스템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오전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종로구 경실련강당에서 ‘21대 미래통합당 국회희원 부동산재산 분석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통합당 1인당 평균 부동산 재산은 20억8000만원으로 더불어민주당의 2배 수준”이라며 “다주택자와 부동산 부자를 국토교통위원회와 기획재정위원회에서 배제하라”고 촉구했다. “통합당 의원 1인당 평균 부동산재산 20억8000만원…민주당의 2배”부동산 재산 1위는 ‘288억원’ 박덕흠 의원 이번 조사는 4·15 총선을 앞둔 올해 3월 국회의원 후보들이 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한 부동산 재산을 토대로 이뤄졌다. 기준 가격은 공시지가이며 총선 이후 당선인들의 재산 변동 사항은 반영되지 않았다. 조사에서 통합당 의원 10명 가운데 4명이 두 채 이상의 주택을 보유한 다주택자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2주택자는 36명이었으며 3주택자는 4명, 4주택 이상은 1명이었다. 경실련은 “통합당 다주택 보유 의원 41명 중 10명이 국토교통위원회와 기획재정위원회 소속으로 조사됐다”며 “부동산부자 의원들은 유관 상임위원회에서 활동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통합당 의원 중 신고액(공시지가) 기준 보유 부동산재산(건물 및 토지 포함)이 가장 많은 의원은 288억9000만원을 신고한 박덕흠 의원이었다. 박 의원은 아파트 3채, 단독주택 1채, 상가 2채, 창고 2채, 선착장 1개, 토지 36필지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종헌 의원(170억2000만원), 김은혜 의원(168억5000만원), 한무경 의원(103억5000만원) 등이 그 뒤를 이어 100억원대 부동산재산 보유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안병길 의원(67억1000만원), 김기현 의원(61억8000만원), 정점식 의원(60억1000만원), 강기윤 의원(52억원), 박성중 의원(49억7000만원), 김도읍 의원(41억5000만원) 등이 부동산재산 상위 10명에 포함됐다. 이들 10명의 부동산재산 신고총액은 1064억원으로, 1인당 평균 106억4000만원에 달했다. 통합당 주요 인사들도 수십억원대의 부동산 자산가로 분석됐다. 경실련이 주택으로 신고된 아파트 및 연립주택에 시세를 적용해 계산한 결과, 주호영 원내대표는 50억2500만원 상당, 이종배 정책위의장은 19억300만원 상당의 부동산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추산됐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2017년 20대 국회의원 당시 신고한 부동산을 기준으로 시세를 반영하면 24억4200만원의 부동산 재산을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의원들이 보유한 주택의 수도권 편중 현상도 심했다. 의원들이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보유한 주택 141채 중 65채(46.1%)는 서울에 있었고 수도권에는 총 85채(60.3%)가 몰려 있었다. 올해 정부의 6·17 부동산대책 규제기준으로 볼 때, 이 중 91채(64.5%)는 투기지구, 투기 과열지역, 조정대상지역에 있었다. 특히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강남 4구에 주택을 보유한 의원은 27명이었다. 이중 박덕흠 의원과 이헌승 의원은 강남 4구에 주택 2채씩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실련은 “국민 평균 부동산재산인 3억원의 7배나 많은 부동산재산을 보유한 국회의원들이 과연 서민과 주택 가격 안정을 위한 의정활동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하며 분양가상한제법, 토지 임대특별법 등 친서민 정책 부활, 부동산재산 시세 신고 의무화 등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김제리 서울시의원 “‘장기미집행 원효녹지 해제’ 청원, 서울시 수용 결정”

    김제리 서울시의원 “‘장기미집행 원효녹지 해제’ 청원, 서울시 수용 결정”

    서울특별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제리 의원(더불어민주당·용산1)이 소개하여 지난 제293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2020.04.29)에서 채택된 『용산구 장기미집행 도시계획시설(원효녹지) 해제에 관한 청원』의 수용 결정이 내려졌다. 이에 따라 1977년 지정되어 40여년간 시설녹지로 지정만 돼 있던 원효로 2가 1-2일원(총 19필지, 1,048.8㎡) 해당 토지의 실효고시가 추진될 예정이다.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 제35조에서는 도시계획시설 녹지를 대기오염, 소음, 진동, 악취, 그 밖에 이에 준하는 공해와 각종 사고나 자연재해, 그 밖에 이에 준하는 재해 등의 방지를 위해 설치하는 녹지로 규정하고 있다. 용산구 원효로 2가 일대의 원효녹지는 과거 경의선 철길과 접하고 있는 지역으로 주변 도심지의 완충 역할을 위해 도시계획시설 녹지로 지정해 관리해 왔다. (지정: 건교부 고시 제137호, 1977년 7월 9일) 그러나 경의선 철도 구간이 지하화되면서 서울시에서는 2016년 기존 철길을 경의선 숲길공원으로 조성했고, 대기오염, 소음, 진동의 재해 등의 방지를 위해 지정했던 원효녹지는 그 지정목적을 상실하게 됐다. 김유현 외 797인이 제출한 본 청원은 경의선 지중화와 철도길 공원 조성으로 장기미집행 원효녹지의 지정 목적이 상실된 바, 무리한 녹지 조성 추진으로 서울시 예산이 낭비되지 않도록 행정행위를 멈추어달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서울시는 2014년 12월 경의선 철도 지중화 완료로 완충녹지 기능을 상실한 원효녹지의 집행 필요성이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본 청원을 수용하여 장기미집행 도시계획시설 실효 고시를 7월 중 완료할 것으로 계획하고 있다. 본 청원을 소개한 김제리 의원은 “녹지는 도시의 ‘허파’로, 푸른 숲과 정원의 도시 서울을 만들기 위해 단 한 뼘의 토지자원도 소중히 해야 한다. 그러나 장기간 방치돼 그 기능조차도 상실한 녹지시설에 대해 무리하게 조성을 추진하는 것보다는 지금 당장 공원과 녹지가 필요한 곳에 우리가 가지고 있는 예산과 노력을 들이는 것이 필요하다“라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지역 주민의 목소리가 모아졌던 금번 청원건을 검토하는데 서울시의 깊은 고민이 있었음을 알고 있으며, 늦었지만 가로막혔던 개인 재산권 행사가 가능할 수 있도록 결정이 되어 다행으로 생각한다“라며 소개 의원으로서의 감회를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남도, 일본식 지명과 일본인 명의 재산 정비

    경남도, 일본식 지명과 일본인 명의 재산 정비

    경남도는 도내 일본인 명의 부동산과 일본식 지명 등을 조사해 정비하고 바로잡는 일제 잔재 청산작업을 올해 말까지 완료한다고 28일 밝혔다.일제 강점기에 일본이 우리나라 역사와 전통을 비하하기 위해 왜곡한 일제 잔재가 광복 75주년이 된 지금까지 남아 있는 것을 청산하기 위해서다. 도는 먼저 행정기관이 관리하고 있는 일본식 이름 공적장부와 지명을 시·군과 함께 전수 조사한 뒤 정비한다. 조사를 통해 확인된 일본인 명의 부동산은 국고로 귀속하고 일본식 지명은 우리 지명으로 바꾼다. 도는 창씨개명 등으로 명의자가 일본식 이름으로 기록돼 있는 공적장부는 모두 1만 6822건으로 토지가 1만 4755건, 건축물이 2067건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도는 일본식 이름 공적장부에 대한 소유권 연혁 등을 조사한 뒤 일본인 명의 부동산은 조달청에 통지해 국가로 귀속 조치할 예정이다. 땅 소유자가 일제시대 창씨개명을 한 것으로 확인되는 한국인 명의 재산은 후손들이 다음달 5일 부터 시행되는 ‘부동산소유권 이전등기 특별조치법’ 등을 활용해 상속등기를 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도는 공간정보와 지리정보시스템(GIS)을 이용해 일본인 명의 토지위치 파악, 공공용지 여부, 토지이용 현황 등을 정확하게 조사해서 국유화 대상 토지 등을 신속하게 확인할 예정이다. 도는 일제강점기에 일본이 비하 의도에서 일본식으로 바꾼 도내 지명도 올해말까지 모두 바로 잡는다. 국토지리정보원이 실시한 경상권역 지명조사사업 결과 일제강점기에 왜곡하기 위해 일본식으로 변경된 지명은 14건으로 창원시 무학산·정병산, 진주시 영천강, 거제시 옥녀봉 등이 있다. 도는 일본식 지명 가운데 사천시 봉대산(峰臺山)은 지난해에 안점산(鞍岾山)으로 변경 했으며 나머지 13건은 정비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는 최근 ‘민족문제연구소 진주지회’에서 일본인 서택효삼랑(西澤孝三郞)의 이름을 딴 사천시 용현면 ‘서택저수지’에 대한 명칭 정비도 요청해 이름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도는 문헌조사, 전문가 자문, 주민의견 청취에 이어 시·군 지명위원회, 경남도 지명위원회, 국가지명위원회 최종심의를 거쳐 올해 말까지 변경·고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와 시군은 일본식 지명에 대한 폭넓은 조사·정비를 위해 시·군에 접수창구를 설치·운영하고 시민단체, 향토전문가, 지역주민 등의 의견을 수렴한다. 윤인국 경남도 도시교통국장은 “광복 75주년이 되는 지금까지도 행정내부와 우리 주변에 일제 잔재가 남아있어 안타깝다”며 “일본인 재산을 국가로 귀속하고, 일본식 지명은 모두 정비해 사회 곳곳에 남아있는 일제 잔재를 청산하는 계기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이재명 “4급 이상 공무원 실거주외 주택 모두 팔아라”

    이재명 “4급 이상 공무원 실거주외 주택 모두 팔아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주택을 여러 채 소유한 4급 이상 공무원과 공공기관 임원 등에게 올 연말까지 실거주 외 주택을 모두 처분하도록 강력 권고했다. 이를 따르지 않으면 인사에서 불이익을 주기로 했다. 지자체 차원의 고위 공직자에 대한 다주택 처분 조치는 경기도가 처음이며, 2급 이상 공직자에게 권고한 정부안보다 강력하다. 이 지사는 28일 경기도청에서 온라인 브리핑을 열고 “부동산에 이해관계를 가진 사람이 부동산정책 결정에 관여하게 되면 좋은 정책이 만들어지기 어렵다”면서 이런 내용이 포함된 ‘경기도 종합 부동산 대책’을 발표했다. 우선 이 지사는 경기도청 소속 4급 이상 공무원과 시군 부단체장, 도 공공기관 등의 상근 임원과 본부장급 이상 간부를 대상으로 1주택 초과 주택을 연말까지 처분하도록 강력 권고했다. 또, 부득이한 사유로 다주택을 보유할 경우에는 사유 발생일로부터 6개월 내 해소하도록 했다. 권고 위반시 내년 인사 때부터 주택보유 현황을 승진·전보·성과·재임용 등 각종 평가에 반영하고, 다주택자는 관련 업무에서 배제하는 등 각종 인사상 불이익을 줄 방침이다. 이미 최근 인사에서도 일부 다주택 고위 공무원이 승진에서 배제됐다. 도가 이달 1일 기준 공직자윤리법상 재산등록 대상자(4급 이상 공무원, 시군 부단체장, 공공기관 임원 이상) 332명의 주택 보유현황을 조사한 결과, 2주택 이상 소유자가 28.3%(94명)로 파악됐다. 2주택이 69명으로 가장 많았고 3주택과 4주택 소유자도 각각 16명, 9명이나 됐다. 이 지사는 “부동산시장은 심리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부동산 이해 관계자가 정책 결정에 관여하면 신뢰 확보가 어렵다”며 “부동산 백지신탁제 입법만을 기다릴 수 없어 임시방편으로 투기·투자 목적의 다주택 보유 고위공직자에 대한 대처 방안을 마련한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비주거용 주택 보유 억제를 통한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을 정부에 거듭 요청했다. 이 지사는 “주택정책은 가격 억제보다는 다주택 규제에, 다주택 규제보다는 비거주 억제에 중점을 둬야 한다”며 “투기·투자 자산인 비거주용은 취득·보유·양도 과정에서 강력한 징벌 과세를 가하는 대신 실거주 1주택에는 세제 금융 우선순위 등 혜택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택임대사업자에 대한 조세·금융 특혜 폐지와 시장 공급 유도를 위한 유예, 법인의 비업무용 부동산에 대한 강력하고 원칙적인 과세 등도 재차 건의했다. 3기 신도시 내 무주택자용 장기공공임대 기본주택과 토지 임대 조건부 분양주택, 사회적 협동조합이 운영하는 사회주택 등 경기도형 공공주택 공급계획도 설명했다. 이 지사는 “관련 법률 및 시행령 개정, 용적률 상향, 주택도시기금 융자율 인하 등이 전제돼야 안정적인 사업 추진이 가능하다”면서 “정부에 충분히 설명하고 협력을 구하겠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서민 없는 통합당? 부동산 재산 평균 20억…민주당 2배

    서민 없는 통합당? 부동산 재산 평균 20억…민주당 2배

    미래통합당 의원 103명 중 상위 10%인 10명의 부동산 재산 신고액이 무려 1064억원이라는 시민단체 분석이 나왔다. 이들 10명 의원의 1인당 평균액은 106억4000만원, 통합당 의원 10명 중 4명은 주택 2채 이상을 보유한 다주택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실련강당에서 ‘21대 미래통합당 의원 부동산 재산 분석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번 조사는 올해 3월 국회의원 출마 당시 각 후보가 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한 부동산 재산을 토대로 이뤄졌다. 총선 이후 매입하거나 매각한 재산은 반영하지 않았다. 의원들의 당적은 선관위 신고 당시 기준이다. 미래통합당 의원 중 부동산 재산 신고액이 가장 높은 건 박덕흠 의원으로 288억9000만원에 달했다. 박 의원은 아파트 3채, 단독주택 1채, 상가 2채, 창고 2채, 선착장 1개, 토지 36필지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1채, 오피스텔 1채, 상가 1채, 공장 3개, 토지 10필지를 보유한 백종헌 의원이 170억2000만원으로 2위에 올랐다. 김은혜 의원(168억5000만원), 한무경 의원(103억5000만원)도 100억원대 부동산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그 뒤를 이었다. 빌딩 1채와 유치원 1개, 어린이집 1개를 가지고 있는 안병길 의원이 67억2000만원으로 5위에 올랐으며, 김기현 의원(61억8000만원) 정점식 의원(60억2000만원) 강기윤 의원(52억1000만원) 박성중 의원(49억7000만원) 김도읍 의원(41억5000만원)도 10위 안에 들었다. 이밖에 통합당 주요 인사들도 수십억원대 부동산 재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통합당 의원의 부동산 신고총액은 2139억원으로 1인당 평균 20억8000만원이었다. 이는 더불어민주당(더불어시민당 포함) 의원 1인당 평균 부동산 재산인 9억8000만원의 2배 수준이다. 경실련이 주택으로 신고된 아파트 및 연립주택의 시세를 적용한 결과, 주호영 원내대표는 50억2500만원, 이종배 정책위의장은 19억300만원의 부동산재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부동산 재산은 2017년 공개한 재산을 기준으로 시세를 반영하면 24억4200만원인 것으로 추정됐다. 경실련은 “수십억원대 자산가들이 주요인사로 포진된 통합당에서 과연 친서민 정책이 제대로 나올 수 있을지 국민들은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다주택 의원들이 국토위 소속…주호영 4년 만에 18억 시세 차익 경실련은 “통합당 다주택 보유 의원 41명 중 10명이 국토교통위원회와 기획재정위원회 소속으로 조사됐다. 부동산부자 의원들은 유관 상임위원회에서 활동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김헌동 경실련 부동산건설개혁본부 본부장은 “주호영 원내대표도 서울 은마아파트를 팔아 차익을 남기고 반포 아크로리버파크를 샀다. 주 원내대표가 보유한 아파트값은 치솟고 치솟아 불과 15년 사이에 약 30억원을 챙겼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주호영 의원이 보유한 서초구 아파트는 4년 만에 18억8000만원이 상승해 가장 크게 집값이 뛰었고 이헌승 의원이 2017년 8억5000만원에 매입한 서초구 아파트 시세는 2016년 3월 이후 4년 만에 9억1000만원이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 본부장은 “이런 사람들이 과연 국민들이 말하는 제대로 된 부동산 대책을 내놓을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의원들이 보유한 주택의 수도권 편중 현상도 심했다. 의원들이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보유한 주택 141채 중 65채(46.1%)는 서울에 있었고 수도권에는 총 85채(60.3%)가 몰려 있었다. 올해 정부의 6·17 부동산대책 규제기준으로 볼 때, 141채 중 91채(64.5%)는 투기지구, 투기 과열지역, 조정대상지역에 있었다. 경실련은 부동산 시장 안정과 집값을 잡기 위해선 후분양제, 분양가상한제법, 토지 임대특별법 등 친서민 정책 부활, 부동산재산 시세 신고 의무화 등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기고] 코로나 시대, 농산어촌이 대안이다/장원 농촌유토피아연구소장

    [기고] 코로나 시대, 농산어촌이 대안이다/장원 농촌유토피아연구소장

    경남 함양을 비롯한 지리산 인근 7개 농산촌 지방자치단체에는 코로나 확진자가 거의 없다. 특별히 방역을 잘해서가 아니라 자연적 거리두기가 절로 되기 때문이다. 각 지자체의 면적은 서울시보다 넓은데 인구는 3~4%에 불과하다. 어디를 둘러봐도 숲이고 강이고 산이다. 이런 천연 방호물들이 코로나 방역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는 것이다. 코호트급 격리가 자연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고나 할까. 그래서 그런지 최근 들어 농촌을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귀농귀촌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와 같은 재해 발생 시의 가족 피난처로 ‘세컨드 하우스’를 구하는 경우도 꽤 있다고 한다. 주지하다시피 농산어촌이 죽어 가고 있다. 그동안 온갖 처방이 내려졌지만 백약이 무효였다. 엄청난 정부 예산이 투입됐지만 그 효과는 전무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차제에 중앙정부나 지방정부 또는 민간 영역에서 효과적인 유인책을 제시한다면 소멸 위기에 처한 농산어촌을 부흥시킬 수 있을 것이다. 마침 최근에 성공 사례가 하나 나왔다. 함양에 위치한 서하초등학교는 시골 면 단위의 작은 학교로 전교생 수는 10명에 불과했다. 이런 학교를 살리기 위해 지난해 민관이 함께 노력한 결과 전국에서 많은 학생들이 지원해 현재는 26명의 학생이 등교하고 있다. 학생들 전입으로 인해 늘어난 함양 인구는 총 50명에 이르고 있다. 폐교 위기의 작은 학교도 살고 면 단위의 농촌도 살아나게 된 것이다. 어린 학생들과 젊은 학부모들이 들어오니 면 단위 시골 마을의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게다가 한국토지주택공사에서는 학부모를 위한 주택을 지어 주기로 했고, 한국농촌경제연구원, 함양군, 함양교육청, 경남도 등에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이른바 농촌 유토피아 사업의 새로운 모델이 하나 만들어진 것이다. 이러한 사례는 극심한 도시 집중 현상을 완화해 국토균형발전을 도모하는 데 상당한 기여를 할 것이다. 폐교 위기에 있는 농산어촌의 작은 학교 통폐합은 답이 아니다. 오히려 작은 학교는 도시민들을 유입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의 장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전문가의 참여도 필요하다. 천편일률적인 농산어촌 살리기에서 과감하게 벗어나야 한다. 앞으로 코로나로 말미암아 도시민들의 농촌 회귀는 더욱 탄력을 받게 될 것이다. 이 기회를 놓치지 말고 농촌 유토피아 사업을 저마다 제대로 특색 있게 해 나간다면 농산어촌이 오히려 도시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 농촌도 살고 도시도 살고 우리나라가 사는 길이다.
  • 격동하는 동북아… 한국의 선택은 ‘사대’ 아닌 자강·선린우호

    격동하는 동북아… 한국의 선택은 ‘사대’ 아닌 자강·선린우호

    한반도는 동북아의 세력교체기 때마다 선택을 요구받으며 격동에 휘말렸다. 17세기 초 명청 교체기 조선은 양대 호란으로 국토와 민생이 쑥대밭이 됐다. 19세기 후반엔 청과 일본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다가 조선을 삼키려 각축하는 전쟁이 조선 땅에서 벌어지는 걸 지켜봐야 했다. 조선은 나름 타개책 마련을 위해 고민했다. 그러나 결론은 언제나 ‘사대’였다. ‘큰 나라를 더 열심히 섬기고 의지해야 한다.’ 자강을 위한 대책이나 교린(선린우호 관계)을 위한 노력은 없었다. 그런 조선에 열강은 군사기지, 병력, 전함, 군량, 무기는 물론 전쟁 가담까지 요구했다.요즘 한반도 안팎에선 그런 역사가 재현되고 있다. 중국 봉쇄를 추진해 온 미국은 7월 초 2개의 항공모함 전단을 동원해 남중국해에서 군사적 위력 시위를 벌였다. 마이클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은 13일 남중국해에 대한 중국의 권리 주장을 ‘완전한 불법’이라고 규정했다. 22일 국교 수교 이래 처음으로 미국 정부는 휴스턴 중국 총영사관의 폐쇄를 명령했고, 이에 맞서 중국도 청두 미국 영사관을 폐쇄했다. 두 나라의 거세지는 군사적 대치에 비례해 한국에 택일을 요구하는 ‘전통적 우방’ 미국의 압박도 커졌다.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은 7~9일 방한 때 한국의 적극적인 ‘반중’ 노력을 지금까지와는 달리 사실상 공개적으로 주문했다. 여기엔 주한미군 주둔비 ‘폭탄 증액’도 포함돼 있었다. 과거 명이 조선에 했던 것과 다름없지만, 명의 사신 황손무 감군(지금의 국방차관)의 품격은 달랐다. ●대책 없이 ‘반청’ 외치다 나라는 ‘쑥대밭’ 후금(후에 청)이 부상하던 17세기 초 조선 인조는 대책 없이 ‘무찌르자 오랑캐’만 외쳤다. 1627년 1월 중순 후금의 정예 3만여명이 압록강을 넘어왔다. 조선 조정은 불과 10여일 만인 1월 25일 강화도로 줄행랑을 쳤다. 그로부터 9년 뒤 조선 조정은 또 대책 없이 ‘반청’을 외쳤다. 1636년 2월 24일 한양에 온 용골대, 마부대 등 청의 사신을 서대문 밖 숙소에 사실상 감금했다. 청의 사신은 29일 말을 훔쳐 도망쳤다. 인조는 이튿날 유시문을 발표했다. “오랑캐와 모든 관계를 끊는다.” “8도 관찰사들은 죽기를 맹서하고 싸워 원수를 갚자.” 4월 11일 청의 홍타이지는 전쟁이냐 화친이냐 택일을 통첩하는 국서를 보냈다. 6월 17일 인조는 이런 내용의 답서를 보냈다. “조선을 침략했던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말로를 볼 것이며 조선과 우호를 유지하는 도쿠가와의 태평성대를 보라.” 조선을 침략하면 도요토미처럼 망할 것이라는 대꾸였다. 9월 1일 명의 황손무가 황제의 칙서를 들고 한양에 왔다. 조선은 청을 배후 공격해 요동 진출을 막으라는 내용이었다. “(조선) 국왕은 더욱 충직하고 양순한 마음을 돈독히 하고 무략을 드날리어 함께 협력하여 큰 공을 세워 요해의 파도를 맑게 하여 훌륭한 포상이 내려지기를 기다리라.” 그러나 황손무가 살펴본 조선의 대비태세는 참담했다. 자칫 조선이 먼저 망해, 배후에서 청을 견제할 장치가 사라질까 걱정이 됐다. 그는 10월 24일 귀로에 이런 편지를 인조에게 전했다. “경학을 연구하는 것은 장차 이용(利用)을 제공하기 위한 것인데 나는 귀국의 학사와 대부들이 읽는 것이 무슨 책이며, 경제하는 것이 무슨 일인지 이해할 수 없다. 뜻도 모른 채 웅얼거리고 의관이나 갖추고 영화를 누리고 있으니….” “귀국의 인심과 군비를 볼 때 저 강한 도적들을 감당하기란 결단코 어렵다. 일시적인 감정에 이끌려 그들과의 화친을 끊지 마라.” 인조는 겁이 났다. 역관을 보내 청의 의중을 탐색했다. 용골대는 ‘왕자와 대신 그리고 척화론자를 압송하라’고 요구했다. 조선 조정은 다시 들끓었다. 항전의 결의를 보여 주자며 주화파 숙청을 주장했다. 인조는 11월 6일 이조판서 최명길을 파직했다. 12월 2일 청 태종 홍타이지의 12만 대군은 심양을 출발했다. 본대는 10일 압록강을 건넜다. 선발대는 그즈음 안주를 지나 개성으로 내달려 13일 오후 홍제원에 이르렀다. 강화도로 내빼려던 인조는 발길을 돌려 14일 새벽 남한산성으로 도피했다. ●19세기엔 日 무력에 굴복 ‘불평등 조약’ 맺어 19세기 동북아시아는 서구 제국주의자들의 함포 소리와 함께 잠에서 깨었다. 1839년 영국이 막무가내 도발한 아편전쟁에 중국은 허무하게 무너졌다. 홍콩까지 내줘야 했다. 1850년대 일본은 미국의 무력에 굴복, 개항했다. 1860년대 조선은 미국과 프랑스 함대의 공격을 막아냈으나 1876년엔 일본의 무력에 굴복, 불평등 조약을 맺었다. 1879년 일본은 중국의 속국이던 류큐 왕국을 병합했다. 조선은 비로소 국제정세에 눈을 돌렸다. 1880년 김홍집을 대표로 2차 수신사를 일본에 보냈다. 김홍집은 주로 하여장 등 일본 주재 청국 외교관들로부터 정보와 판단을 구했다. 이들과 나눈 6차례의 필담을 정리하고 청국의 의견을 담은 것이 황준헌의 ‘조선책략’이었다. 조선의 최대위협은 러시아이며 ‘방러’를 위해선 ‘친중’, ‘결일’, ‘연미’를 해야 한다는 것이 그 뼈대다. 당시 중국은 러시아와 충돌하고 있었다. 중국은 중앙아시아에서 밀리고, 흑룡강 동쪽과 두만강 입구까지 러시아에 내준 상태였다. 일본은 러시아에 사할린을 넘긴 터였다. 중국에 러시아는 최대위협이었다. 황준헌이 내놓은 대책, 즉 ‘친중, 결일, 연미’는 중국의 ‘반러전선’에 조선을 동원하려는 것이었다. 첫째는 중국을 더욱 힘써 섬기라는 것. “중국이 사랑하는 나라로는 조선만 한 나라가 없다. 중국은 조선을 은혜로써 품어 줄 뿐, 한 번도 그 토지와 인민을 탐낸 적이 없었다.” 일본과는 동맹 수준의 관계를 맺으라고 타일렀다. “그들은 대대로 맡은 바 일에 충실하였다. 조선과 일본은 수레의 바퀴와 축처럼 서로 의지해야 할 형세이니, 작은 거리낌을 없애고 큰 계획을 도모하라.” 미국과는 빨리 수교하라고 재촉했다. “(미국은) 예의로써 나라를 세우고 토지와 남의 인민을 탐내지 않고, …항상 약소한 자를 부조하고 공의를 유지하였다.” 이에 따라 조선은 중국을 더욱더 열심히 섬기고, 일본 군대의 진주를 허용하고, 미국과 수교조약을 맺었다. 그러나 ‘조선책략’은 엉터리였다. 일본은 조선을 삼키려 불과 14년 뒤 청을 공격해 전쟁을 일으켰다. 미국은 20여년 뒤 조선에 대한 일본의 권리를 보장하는 가쓰라·태프트 밀약을 맺었다. 조선책략은 ‘대러 봉쇄’의 일환이었으니, 조선의 생존은 빗나갈 수밖에 없었다. 조선 500년 변함 없이 표방한 외교정책은 사대교린이었다. 그러나 교린은 없이 ‘사대’에 ‘몰빵’했다. 해방 후에도 달라지지 않았다. ‘친중’(親中)이 ‘친미’(親美)로 바뀌었을 뿐이다. 여기서 ‘친’(親)이란 ‘아버지’(가친 家親)를 뜻한다. 북한과는 열전이고, 중국과 러시아와는 냉전이었으며, 일본은 원수였으니 교린할 대상도 없었다. 옛 소련의 붕괴와 함께 냉전체제가 무너지고 나서야 비로소 한국은 ‘사대’의 틀 안에서 ‘교린’을 추진했다. 미국이 앞장서 탈냉전을 주도했으니 한국이 중국이나 러시아와 수교하는 것을 막을 순 없었다. 그러나 불과 30여년 만에 ‘사대’가 다시 ‘교린’을 뒤틀고 있다. ‘반중 봉쇄’ 압박이 그것이다. ●불과 30여년 만에 ‘사대’가 ‘교린’ 흔들어 중국과의 교역량은 전체의 25%이고 홍콩을 통한 간접무역까지 합치면 40%에 이른다. ‘반중’에 적극적으로 나서면 국가 경제는 포기해야 한다. 하지만 국내의 보수세력은 ‘숭미반중’에 막무가내다. 과거 나라를 파국으로 이끈 것은 ‘숭명반청’과 ‘숭청반외세’의 위정척사론자들이었다. 대한민국의 ‘사대’는 남북 군사적 대치 때문이다. 전시작전권까지 넘길 정도로 미국에 의지했다. 중국은 대북 영향력으로 한반도 정치에 개입하고, 일본은 군비 증강에 열중하고 있다. 군사적 대치를 끝내지 않고는 피하기 힘들다. 이수혁 주미대사는 6월 3일 “대한민국은 이제 선택을 강요받는 나라가 아니라 선택할 수 있는 나라”라고 말했다. 미 국무부는 이례적으로 강하게 경고했다. “한국은 이미 동맹을 선택했다!” 7월 23일 국방연구소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이렇게 말했다. “한반도 평화는 우리 손으로 이뤄야 한다. 반드시 이루겠다.”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반드시 가야 할 길이다. 지금까지는 뭐했을까, 의문도 든다. 논설고문 kbc@seoul.co.kr
  • 김태년 “외국인 부동산 투기 우려… 면밀히 살펴보겠다”

    김태년 “외국인 부동산 투기 우려… 면밀히 살펴보겠다”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는 27일 “최근 외국인의 투기성 부동산 매입에 대한 우려가 크다”며 “정부와 함께 외국인의 부동산 매입에 대해 면밀히 들여다보겠다”고 밝혔다. 부동산 대책에 정권의 명운을 건 여당이 국내법 미비를 틈타 해외 투기성 자본이 시장을 교란한다는 지적이 나오자 바로잡겠다고 나선 것이다. 김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필요하다면 해외 사례를 참고해 대책을 마련하겠다”며 싱가포르, 캐나다, 뉴질랜드 사례를 들었다. 싱가포르는 외국인이 부동산을 취득할 때 20%의 특별 취득세율을 적용하고, 뉴질랜드는 비거주 외국인의 주택 매입을 제한한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이 거래한 부동산은 토지·건축물을 합쳐 2575건이다. 서울이 468건으로 가장 많았고, 자치구별로는 강남구 53건, 용산구 52건, 구로구 40건 순이었다. 현행법상 외국인도 국내 금융기관에서 부동산 대출을 받을 때는 동일 규제를 적용받지만 해외에서 받은 대출은 확인할 방법이 없다. 다만 외국인에 대한 규제가 상호주의 원칙에 어긋난다는 지적도 나온다. 부동산 거래신고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부동산 취득·양도를 금지·제한하는 국가의 국민에 대해선 대한민국에서 부동산 취득·양도를 제한할 수 있다. 국토해양부 차관을 지낸 미래통합당 김희국 의원은 통화에서 “국내용 대책으로 외국인의 자산 취득을 제한하자는 것은 시대착오적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무소속 이용호 의원은 외국인의 아파트 구매 취득세를 높이는 지방세법 개정안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다 풀자니 강남 폭등 걱정, 일부 풀자니 효과 없을까 걱정… 서울 ‘35층 룰 딜레마’

    다 풀자니 강남 폭등 걱정, 일부 풀자니 효과 없을까 걱정… 서울 ‘35층 룰 딜레마’

    정부와 서울시가 서울 주택 공급 대책으로 역세권과 공공 재건축의 용적률 상향 조정에 사실상 합의한 가운데 아파트 35층 층고 제한 문제가 막바지 쟁점으로 떠올랐다. 국토교통부는 용적률 규제를 풀더라도 층고 제한을 두면 효과가 떨어지는 만큼 해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서울시는 박원순 전 시장의 ‘레거시’인 35층 층고 제한을 바로 풀기가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해선 층고 제한 해제가 필요하나, 주택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선 깐깐한 공공 재건축 방식을 보완해야 한다고 밝혔다. 27일 국토부 등에 따르면 주택 공급 확대 태스크포스(TF)는 주거지역 용적률을 높이고 층고 제한을 푸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행 서울시 조례는 정부의 국토계획법보다 용적률 규제가 더 강하다. 국토계획법이 3종 일반주거지역을 300%로 제한하는 반면 서울시는 250%로 규정한다. 문제는 용적률을 높여도 서울시가 박 전 시장 시절인 2014년부터 일반주거지역 아파트의 경우 35층을 넘지 못하게 규정하고 있다는 점이다. 일조권과 조망권을 보장한다는 취지다. 주거지역 용적률을 300% 이상으로 완화해도 서울시가 35층 제한을 유지하면 대량 공급이 어려운 게 현실이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대치동 은마를 포함해 강남 재건축 아파트는 중층 이상이라 용적률 상향과 층고 제한 해제가 같이 가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용적률과 재건축 규제를 그대로 풀면 강남 재건축 위주로 가격 상승을 부추길 우려가 있다. 이에 따라 공공이 참여하는 재건축에 한해 용적률과 층수 규제를 푸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이 사업 주체로 참여하고 용적률을 상향 조정해 입주민의 일정 이익을 보장하는 대신 일정 부분은 공공이 환수하고 임대주택 물량을 늘리는 방식이다. 층수를 50층 가까이 허용하면 그동안 35층 제한에 막혔던 대치동 은마와 잠실 주공5단지 등 재건축에도 탄력이 붙을 수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다양한 대안을 놓고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나 정해진 것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정부가 규제를 완화해도 강남 재건축 단지 등에선 임대주택 공급과 기부채납 비율에 따라 사업 진행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공공이 참여함으로써 아파트 브랜드 가치 하락과 ‘소셜믹스’(단지 내 임대분양과 공공임대 함께 조성)에 거부감을 지닌 강남 재건축 조합원들은 호응하지 않을 것”이라며 “강북 변두리 위주로 재건축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진 한남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사업성이 낮은 재건축 사업장엔 임대 물량 비율을 줄여 주는 탄력적인 운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장은 “용적률을 높이는 대신 건폐율을 줄여 공원이나 기반시설을 확보해 줘야 한다”고 했다. 공공재건축이 시작돼도 인근 아파트값 상승은 피하기 어려워 단기간의 시장 불안은 감수해야 한다. 권 교수는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에서 가격 상승은 불가피한 만큼 채권을 발행하는 식으로 유동성 자금을 줄이기 위해 우선 노력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서울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2주택 김조원 청와대 수석, 잠실 아파트 매각 양도세 절감

    2주택 김조원 청와대 수석, 잠실 아파트 매각 양도세 절감

    김조원, 지난해 7월 조국 후임…유임 전망 서울 강남구 도곡동과 송파구 잠실동에 아파트 한 채씩을 보유한 김조원 청와대 민정수석이 잠실 아파트를 매각할 것으로 27일 알려졌다. 김 수석은 지난 3월 고위공직자 재산공개 당시 본인 명의의 도곡동 한신아파트(84.74㎡)와 부인 명의의 잠실동 갤러리아팰리스 아파트(123.29㎡)를 신고했다. 김 수석은 두 채의 서울 강남 지역 소재 아파트 가운데 잠실동 갤러리아팰리스 아파트를 처분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이달 31일까지 다주택자 참모들에게 한 채를 제외한 나머지 주택을 처분하라고 강력 권고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청와대 안팎에서는 다주택 참모 중 노 실장의 권고를 이행하지 않는 참모는 교체될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김 수석도 그 대상에 포함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지난해 7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후임으로 임명된 김 수석이 잠실 주택을 처분하기로 하면서 유임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잠실동은 허가구역 묶여…매매 단절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지난 2017년 5월 이후 도곡 한신은 약 7억원, 잠실 갤러리아팰리스는 3억5000만원 상승했다. 갤러리아팰리스가 위치한 잠실동은 최근 매매시 구청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거래가 뜸하다. 반면 도곡동 한신아파트는 역시 토지거래허가구역인 대치동과 도로를 사이에 두고 있어 거래가 자유롭다. 여기에 재건축 연한을 채워 최근 추진위원회가 발족하는 등 재건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잠실동 아파트를 팔기로 한 데는 김 수석이 지난 1991년 2월 당시 역삼 한신아파트이던 도곡 한신을 사들인 후 지난 29년간 꾸준히 소유해 온 탓으로 분석된다. 도곡 한신은 재건축 추진 아파트고, 잠실 갤러리아팰리스는 주상복합 건물이기도 하다. 장기보유한 도곡 한신보다 잠실 갤러리아팰리스는 양도 차익이 적어 양도세 절감 효과도 있다. 지난달 김 수석이 보유한 것과 같은 면적의 도곡 한신아파트는 17억5000만원, 잠실 갤러리아팰리스는 17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국가기록원 소장 경남도 중요기록물 경남기록원으로 재이관

    국가기록원 소장 경남도 중요기록물 경남기록원으로 재이관

    국가기록원으로 이관된 경남도 중요기록물 22만 6000여권이 경남기록원으로 다시 이관돼 경남으로 돌아온다. 경남도기록원은 지방기록물관리기관 설립이 의무화되기 전인 2007년까지 국가기록원으로 이관된 경남도 중요기록물 대부분을 가져온다고 27일 밝혔다.이를 위해 경남도기록원은 올해 예산 2억 8000여만원을 편성했다. 도는 앞으로 4년간 모두 11억 2000만원을 들여 경남도기록물 재이관 사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올해 경남도기록원으로 재이관되는 기록물은 8만 3000권으로 도민 재산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는 6·25 전쟁 전후 생산된 토지대장과 농지원부 등이다. 경남도기록원은 이관자료는 기존 자료로는 파악할 수 없는 내용을 담고 있는 자료가 많아 재산관리 소홀과 불의의 사고 등으로 조상의 토지현황을 알 수 없을 때 마지막으로 살펴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라고 밝혔다. 기록물 이관이 완료되면 도민들이 보다 쉽게 관련 정보를 열람할 수 있게 된다. 이관은 대상 기록물 식별과 목록 작성, 포장·이송, 검수, 정리, 시스템 등록 순서로 진행되며 이관 기간은 오는 11월 까지다. 이관이 완료된 목록은 12월 중에 경상남도기록원 홈페이지에 공개할 예정이다. 곽영준 경남도기록원 원장은 “국가기록원과 협의해 전국 처음으로 실시하는 이번 이관사업을 통해 확보된 자료를 바탕으로 도민이 필요로 하는 맞춤형 기록 정보 제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김종천 과천시장, 화훼단지 이전지 ‘화옹지구’ 개발현장 방문

    김종천 과천시장, 화훼단지 이전지 ‘화옹지구’ 개발현장 방문

    경기 과천시는 27일 김종천 시장과 한국농어촌공사 등 관계기관 참석자들이 과천 화훼농가 이전지로 검토되고 있는 화성 화옹지구 간척지를 방문, 개발현장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이 지역은 과천시 주암동에 건립 예정인 화훼유통복합센터와 1시간여 거리에 있다. 현재 화훼단지가 있는 주암·과천동 일대가 과천 공공주택지구와 주암 민간임대주택 촉진지구로 지정돼 개발사업이 추진되고 있어 2021년부터 이주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시는 화훼농가 이전을 위해 지난 2월 과천화훼협회에서 건의한 화옹지구 이전 방안에 대해 자체 검토 했다. 화훼농업의 특성상 경기도의 장기임대차계획을 통한 사업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에 따라 시는 지난 4월 도에 화홍지구에 이전단지를 조성하는 방안을 건의했다. 지난 23일에는 정부세종청사에서 농림축산식품부, 경기도, 화성시, 한국농어촌공사 등 관계기관 회의를 개최했다. 시는 과천 화훼농가 지원 방안으로 주암동 일대를 2021년에 화훼특구로 지정하고, 2024년까지 화훼유통복합센터를 완공할 계획이다. 김 시장은 “화성시 화옹지구에 화훼농가 이전단지가 조성된다면 화훼유통산업과 화훼농업 거점지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과천 공공주택지구’는 2019년 10월 지구 지정됐고, ‘주암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공급촉진지구’는 2016년 6월 지구로 지정됐다. 사업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에서 2019년 6월 보상계획을 공고했으며 2021년부터 이주가 시작될 예정이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사골육수에 퐁당, 칼국수와 컬래버 …진화하는 옹심씨

    사골육수에 퐁당, 칼국수와 컬래버 …진화하는 옹심씨

    ‘몽글몽글~ 쫀득쫀득~.’ 한여름 더위에 지치고 입맛이 없을 때 뭉근하게 끓인 감자옹심이 한 그릇으로 입안의 행복을 찾는 것도 좋겠다. 사골이나 멸치, 다시마 육수에 옹골차게 감자옹심이만 넣어도 좋고, 숭덩숭덩 썬 손칼국수나 메밀칼국수를 감자옹심이에 넣어 먹어도 잘 어울린다. 육수에 호박과 표고버섯을 더하고, 달걀흰자까지 풀어 넣으면 금상첨화다. 햇감자가 한창 출하되는 6~8월이 감자옹심이 먹기에 제격이다. 감자옹심이는 강원 강릉을 원조로 꼽는다. 동쪽으로는 바다를 끼고, 서쪽으로는 험준한 백두대간을 지척에 둬 농작물 재배 면적이 적다 보니 자연스레 토지 면적당 소출이 많은 감자 농사를 많이 짓게 된 게 계기가 됐다. 덕분에 강릉 지역에서는 다양한 감자 요리가 생겨났다. 감자는 특히 온화한 강릉 지역의 기후에 적합할 뿐 아니라 어떤 토질에서도 잘 자라 배고프던 시절엔 주요 구황작물이었다. 요즘에는 드물지만 감자가 출하되는 초여름만 되면 강릉 농촌 지역에서는 감자녹말을 얻기 위해 커다란 그릇에 감자를 넣고 썩히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었다. 고온 다습한 여름 날씨에 저장하는 게 쉽지 않아 썩어 가는 감자로 녹말가루를 얻기 위해서다. 가라앉은 앙금에 계속 물을 부어 맑은 물이 나올 때까지 우려내 전분을 얻었다. 이렇게 해서 쫄깃한 맛을 낼 수 있는 감자녹말을 얻어 두고두고 다양한 감자 요리를 해 먹었다. 감자 전분은 강릉 전통 한과인 과즐을 만들 때 덧가루로 쓰고 감자송편이나 감자떡을 만들어 먹기도 했다. 통감자를 활용한 감자밥은 먹거리가 부족하던 시절 쌀과 감자를 반반 섞어 지은 밥이다. 이보다 더 쌀이 귀한 집은 솥에 감자와 보리쌀, 쑥 등을 쌀보다 더 많이 넣고 밥을 지어 주걱으로 터뜨려 섞어 먹기도 했다. 그런 시절을 겪으며 감자 요리는 다양해져 감자전, 감자떡, 감자부꾸미, 감자뭉숭이, 감자국수, 감자옹심이 등 감자가 반주식이 됐다. ●평창올림픽으로 세계적 향토음식 된 ‘옹심이 삼계탕’ 이 가운데 감자옹심이는 강릉을 대표하는 향토음식으로 자리잡았다. 감자옹심이에서 발전한 감자옹심이 삼계탕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전후해 외국인들도 선호하는 세계적인 향토음식이 됐다니 격세지감이다. 감자를 강판에 갈아 전을 부치는 감자부침은 대중에게 인기가 높은 국민음식이 됐다. 감자옹심이 만드는 방법은 조금 번거롭다. 잘 씻은 통감자를 물에 담근 뒤 날이 얇은 숟가락이나 칼로 껍질을 벗기는 작업은 인내를 요구한다. 껍질 벗긴 감자는 갈색으로 변하지 않도록 물에 담가 놓고 하나하나 강판에 갈아 내야 한다. 이때 골고루 갈지 않으면 덩어리가 생긴다. 이게 옹심이에 섞이면 익지 않은 생감자 맛이 나니 감자를 요리조리 꼼꼼하게 갈아야 한다. 손가락이 강판에 닿아 다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염두에 둬야 한다. 곱게 간 감자는 건더기와 물기를 적당히 분리해야 한다. 자루에 넣고 감자 물을 알맞게 빼 줘야 감자의 아린 맛이 제거되고 빛깔이 곱다. 너무 강하게 짜내도, 약하게 짜내도 본연의 맛을 낼 수 없다. 물기는 따로 모아 일정 시간 놔두면 아래로 녹말이 가라앉는다. 1시간쯤 가라앉힌 뒤 웃물을 따라 내고 감자 건더기와 앙금을 반죽해 만든다.●씹을수록 고소한 맛의 옹심이… 알싸한 매력도 감자옹심이는 섬유질의 감자 건더기와 점성이 강한 감자 전분을 적당히 섞어 만들어야 탄력이 있고 씹는 맛이 쫄깃해진다. 이때 녹말가루를 섞지 않으면 옹심이가 되지 않고 풀어질 수도 있다. 잘 만든 옹심이는 반질반질하게 회색빛이 나고, 냄새는 무취에 가까울 정도로 특징이 없다. 질감은 도독한 느낌의 알갱이가 느껴지고 촉촉한 분말이 부드럽다. 이게 강릉 지역 선조들이 만들어 먹던 전통 감자옹심이 모습이다. 멸치와 다시마를 넣어 1시간 이상 끓여 육수를 만들고, 호박·표고버섯 등은 손질해 썰어 놓는다. 육수가 끓으면 동그랗게 빚은 옹심이(새알심)를 넣은 뒤 익어 떠오를 때 채 썬 호박, 표고버섯 등을 함께 끓여 그릇에 담고 그 위에 깨소금, 김 가루, 양념장을 얹어 낸다. 옹심이와 메밀국수, 칼국수를 같이 끓여 내기도 한다. 감자옹심이를 처음 맛보는 사람들은 조금 밍밍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곧 쫀득쫀득하니 씹을수록 고소함이 퍼지는 맛을 느낄 수 있다. 자극이 강한 음식이 많은 요즘에는 좀처럼 접하기 어려운 맛이지만 은은하면서 씹을수록 퍼지는 맛이 매력이다. 조금 알싸한 맛도 도는데 이것이 강릉의 옛 맛이다. 그 독특한 맛의 매력에 강릉의 옹심이를 자꾸 찾게 된다. 밑반찬으로는 묵은 김치가 딱 맞다. 많이 먹어도 더부룩함이 없고 부드럽게 입안을 넘어가니 김치만 있으면 한 그릇은 뚝딱이다. 묵은 김치가 없으면 배추김치, 깍두기도 좋다. ●메밀칼국수 섞거나 떡국 같은 ‘퓨전 옹심이’ 인기감자옹심이는 웰빙음식 중 웰빙음식이다. 감자를 주원료로 호박, 표고버섯, 멸치, 다시마, 계란 등 몸에 좋은 것만 들어가기 때문이다. 요즘에는 사골 육수로 끓여 내는 집도 늘었다. 떡국처럼 김과 참깨, 고명을 얹으면 금상첨화다. 최근에는 현대인들의 입맛에 맞게 퓨전으로 맛을 내는 감자옹심이집도 생겨나고 있다. 춘천 맛집 바우옹심이메밀칼국수집은 다시마와 파뿌리, 고추씨앗으로 육수를 우려낸 뒤 삶은 감자를 으깨 넣은 감자옹심이를 손님상에 올리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조옥남 대표는 “요즘에는 순수 감자옹심이보다 옹심이에 메밀칼국수 등을 섞은 요리를 더 선호한다”고 말했다. 감자는 특히 섬유질이 많다. 덕분에 변비 예방, 콜레스테롤 저하 등에 효과가 있다. 감자의 비타민C는 매우 안정돼 조리해도 70~80% 정도 남고, 폴리페놀의 일종인 클로로제닉산은 암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소화기관을 강화시키고 혈액을 맑게 하는 작용 외에 기운을 북돋워 주는 역할도 한다. 과음한 이튿날 속이 더부룩하거나 안 좋을 때 감자옹심이 한 그릇이면 속을 확 풀 수 있다. 강릉 오죽헌 인근의 설증진 민속옹심이엔막국수 주인은 “먹기 편하고 소화도 잘되는 감자옹심이가 여름철 별미음식에서 이제는 사계절 웰빙건강음식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글 사진 강릉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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