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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EO칼럼] 잉글리시 프렌들리(English Friendly)/정이만 한화63시티 사장

    [CEO칼럼] 잉글리시 프렌들리(English Friendly)/정이만 한화63시티 사장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 부쩍 많이 쓰는 말이 있다. 프렌들리(Friendly)라는 말이다. 아주 친하고 좋은 관계를 뜻하는 말이다. 그래서 ‘비즈니스 프렌들리’,‘프레스 프렌들리’,‘스포츠 프렌들리’라는 말이 나오고, 진보진영은 최근의 쇠고기 협상을 ‘광우병 프렌들리’라고 비꼬고 있다. 또한 이명박 정부의 정책 중에 자주 거론되는 것이 ‘잉글리시 프렌들리’이다. 이 대통령은 ‘영어친화적’이고 어느 자리에서든 영어를 자주 사용한다. 비즈니스 현장에서 익힌 영어솜씨로 단숨에 외국인들을 사로잡고 분위기를 주도해 나간다고 한다. 최고경영자(CEO)로 일하며 현장에서 익힌 실용용어가 빛을 발하는 셈이다. 회사를 다니다 보면 영어와 관련된 일들이 많이 있다. 학교나 회사나 영어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것은 마찬가지이다. 요즘 토익이나 토플시험을 강제적으로 치르는 회사가 많다. 그러나 막상 시험을 치르는 당사자는 마음이 편치 않다. 시험결과가 시원찮게 나오면 자신에 대한 평가도 그렇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외환위기 때에는 토익시험 결과를 가지고 사람을 정리하는 기준으로 삼았다는 기업도 있다. 최근 신입사원 채용면접을 하다 보면 한국말보다 영어로 말하는 것이 더 쉽고 편안한 지원자들이 많이 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 과제에 대한 프레젠테이션을 시켜보면 영어로 하겠다는 신세대 사원들이 많아지고 있다. 우리 기성세대들은 감히 생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영어를 기능별로 나누면 문법, 독해력, 쓰기, 듣기, 말하기로 구분이 된다. 구세대는 문법과 독해력 위주로 공부를 했다. 그러나 신세대는 듣기와 말하기 위주로 공부를 하는 것 같다. 국제화시대에 의사소통이 중요시되기 때문이리라. 거꾸로 얘기하면 구세대는 듣기와 말하기가 몹시 거북하다. 언젠간 회사에서 회의시간을 줄이는 법에 대한 아이디어를 내놓으라는 지시를 받은 적이 있다. 필자가 내놓은 제안이 채택됐다. 그것은 영어로 회의를 진행하는 것이었다.50분 걸리던 회의가 5분 안에 끝이 났다.(모두들 핵심 포인트만 영어단어로 나열하고 끝났다). 말은 곧 사람의 표현이다. 그 사람이 쓰는 말로 그 사람의 인품과 교양정도를 알 수 있다. 더욱 중요한 것은 말이 가지고 있는 힘이다. 실제로 말은 그 말을 쓰는 사람의 생각과 삶을 이끌어주는 창조적인 힘을 갖기 때문에 말과 생각과 이에 대응하는 삶과는 밀접한 관계가 있다. 단적인 예로 이러한 것이 있다. 회사에서는 임원이 어떤 외국어를 잘 하느냐가 사업방향을 결정짓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잉글리시 프렌들리 임원은 주로 미국 관련 업체하고 사업을 추진하려고 한다. 그러나 재패니즈(Japanese) 프렌들리 임원은 일본업체만 죽자살자 붙들고 늘어진다. 사업의 성격에 따라 임원이 어느 외국어를 잘 하는지를 파악해 프로젝트를 맡겨야 한다. 최근 이명박 정부의 외교정책을 보면 확연히 눈에 띄는 부문이 있다. 바로 친미성향이다. 대통령이 ‘영어 친화적’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렇게 갈 수밖에 없지 않겠냐는 생각이다. 앞으로는 대통령을 비롯해서 국가에 끼치는 영향력이 큰 사람들이 어떤 외국어를 잘 쓰느냐를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 외국어가 주는 영향력이 너무도 크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지 ‘잉글리시 프렌들리’라는 말이 점차로 예사롭지 않게 들린다. 정이만 한화63시티 사장
  • 가정의 달 선물 가이드

    가정의 달 선물 가이드

    5월이다. 선물과 대접을 해야 할 대상이 한둘이 아니다. 돈을 써야 하는 쪽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반면 유통업체에는 명절과도 같은 대목이다. 부담은 최소화하면서 만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선물은 없을까. 한 유통업체가 자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자녀들이 원하는 선물은 장난감(56.1%)-게임기(28.9%)-의류·액세서리 등 패션상품(13.8%)-책(13.0%)-휴대전화(10.0%) 순이었다. ●교육용 완구 롯데백화점은 본점과 잠실점에서 큐이디(QED)가 수입하는 교육용 완구전을 연다.5일까지다. 영국의 엔지노(블록,4만∼8만원), 프랑스의 드제코(퍼즐,3만 2000∼4만 3000원), 독일의 클라인(공구놀이,4만 9000∼8만원) 등이 있다. 북메카 영어 동화책은 유아용 헝겊책(5000원)부터 누르면 소리가 나는 사운드북(6500원)까지 다양하다. 현대백화점은 어린이날 선물용으로 5000원권 상품권을 내놓았다. 갤러리아백화점 압구정점도 같은 날까지 토이스쿨, 아이큐박스 등 완구 제품을 판매한다.100가지 컬러의 해로스 건축 통블록이 7만 5000원이다. ●의류 롯데백화점 모든 점포는 8일까지 ‘부라보, 아빠의 청춘’ 상품전을 진행한다. 로가디스그린, 마에스트로 등 남성시티캐주얼과 트래디셔널, 셔츠 상품들이 참여한다. 바지와 티셔츠 세트가 10만∼20만원대. 신세계 강남점에서는 5일부터 7일까지 9층 그랜드홀에서 해외명품 대전을 연다. 아르마니 꼴레지오니, 엠포리오 아르마니, 조셉 등 지난해 상품을 40% 할인판매한다. 갤러리아백화점 압구정점은 어린이 명품 의류를 5일까지 싸게 판매한다. 할인 폭은 40∼70%이다. 룸세븐, 베이비디올,CP컴퍼니쥬니어, 오일릴리키즈 등의 브랜드다. 오일릴리키즈 원피스는 6만 9000∼12만 9000원에 판다. 스승의 날 선물로는 화장품, 이·미용기, 와인 등 부담이 적은 제품이 추천된다. 김석우 수석무역 와인마케팅팀장은 “와인은 굳이 비싼 제품보다는 3만∼5만원대의 상품 중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을 고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발디비에소 카베르네 소비뇽·메를로 세트(3만 4000원), 파미그리아 말벡·카베르네 소비뇽 세트(6만원), 피에르 장 메독·피에르 장 보르도 루주(4만 1000원), 라샤스뒤파프 카베르네 소비뇽·시라(4만 5000원) 등이 있다. ●게임기 인기품목인 닌텐도의 휴대용게임기 DS나 소니의 PSP는 모두 일본 제품이다. 가격도 가격이지만 아이가 게임에 빠질까봐 걱정된다. 타협점을 찾는 게 중요하다. DS용 게임인 ‘영어삼매경’은 간단한 문장에서 일상적인 문장까지 초보자도 쉽게 따라할 수 있다. 또 ‘두뇌트레이닝’은 뇌 나이를 측정할 수 있는 간단한 게임이다. 아이들과 함께 온가족이 즐길 수 있다. 토익공부도 할 수 있다.PSP의 ‘Win-TOEIC’ ‘Win-JPT’는 국내 첫 학습용 타이틀로 영어와 일본어를 공부할 수 있다.‘오석태의 말하는 영어’타이틀은 녹음기능도 있어 자신의 영어발음과 억양을 직접 들으며 고쳐나갈 수 있다. 닌텐도의 위(wii)는 리모컨을 치거나 던지는 동작을 하면서 게임과 운동을 할 수 있다. 어린이날 선물이지만 운동이 부족한 부모님도 함께 즐길 수 있다.‘위 스포츠’는 테니스·야구·볼링·골프·복싱 등 여러 종목을 복잡한 조작없이 간단히 즐길 수 있다. ●디지털 기기 부방의 리홈 압력밥솥은 자동세척 버튼을 누르면 고압력의 스팀으로 뚜껑 속 이물질을 없애준다. 가정용 음식물쓰레기처리기도 인기다. 루펜리, 웅진 등에서 신제품이 나왔다. 청소를 대신해주는 로봇청소기도 있다. 룸바 530은 바닥면에 따라 스스로 최적의 청소를 하는 자가 조절기능과 강력한 흡입력을 자랑한다.100만원이 넘어 부담스러웠던 가격도 절반가량으로 뚝 떨어졌다. MP3플레이어나 디지털카메라가 젊은이들의 전유물은 아니다. 등산이나 나들이가 많은 부모님에게도 어울리는 선물이다. 조작하기 쉽고 액정화면이 크면 금상첨화다. 풀브라우징 휴대전화는 대학생 자녀들에게 영양만점인 선물이다. 휴대전화 무선인터넷으로 일반 컴퓨터와 똑같이 인터넷을 즐길 수 있다. 삼성전자의 햅틱폰과 LG전자의 터치웹폰이 대표적이다. 주현진 김효섭기자 jhj@seoul.co.kr
  • ‘공시’ 틈새시장 군무원 낚는 법

    ‘공시’ 틈새시장 군무원 낚는 법

    군무원 시험이 공직시험 시장에서 틈새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다른 공무원과 달리 유일하게 채용 규모가 느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정기적인 공채 시험 외에도 수시 채용이 많아 기회를 노릴 만하다. 군무원은 민간인 신분으로 국군에 소속돼 군부대에서 행정지원 등 비전투 분야의 업무를 수행하는 특정직 공무원을 말한다. 특정직 공무원은 외교관, 판·검사, 경찰, 교사 등 특수 업무를 담당하는 공무원이다. 공무원 연금 적용 등 급여·처우도 거의 차이가 없다. 국방부는 국방업무의 전문성 등을 위해 내년부터 군무원 수를 점진적으로 확대,2020년까지 전체 장병의 6%인 3만명 규모로 늘릴 예정이다. 정부 관계자는 “현역 수가 68만명에서 50만명으로 줄어드는 만큼 민간 직원들을 늘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미 올해 국방부, 육·해·공군에서 뽑는 군무원 수가 1302명(육군 504명, 해군 241명, 공군 294명, 국방부 263명)이다. 지난해보다 30% 늘어난 수치다. ●경쟁률 일반 공무원시험보다 낮아 여유 지원자 수도 연평균 30만명이 응시하는 국가공무원 수험생의 18분의1 수준이어서 일반 공무원보다 경쟁률에 다소 여유가 있다. 군무원시험이 수험생들의 관심을 끄는 이유는 공무원 보수규정에 따라 급여·대우, 안정적인 고용을 보장받기 때문이다. 수험생들로선 차선책인 셈. 실제 군무원인사법에 따르기는 하지만 공무원과 동일한 직급체계를 갖고, 승진과 계급도 유사하다. 공무원 연금과 정년도 보장된다. 체력장·콘도·골프장 등 군 시설 이용과 일부 면세품 구매 등 추가 혜택까지 누릴 수 있다. 남자들은 예비군·민방위 훈련을 받지 않아도 된다. 또 자신이 원하는 군부대를 선택할 수도 있다. ●9급은 토익 470점만 넘으면 OK 영어시험에 대한 부담이 적다는 것도 매력이다. 별도 시험 없이 일정 공인영어점수만 획득하면 된다. 한 공무원입시학원 관계자는 “영어 필기시험 자체가 수험생들에겐 지원 선택의 기준이 될 정도로 부담을 준다.”고 말했다. 공인영어시험은 토익, 토플, 펠트, 텝스, 지텔프, 플렉스. 대표적인 토익의 경우 5급 700점,7급 570점,9급 470점 이상 받으면 된다. 특채는 직렬에 따라 안 내도 된다. 필기시험은 행정직의 경우 국어, 국사, 행정법, 행정학 등 필수과목에 정책 또는 경제학을 선택해 치른다. 기술직은 필수 외 잠수장비 등 군 관련 전문기술과목을 본다. 시험 난이도는 국가공무원 시험보다 다소 낮다는 게 중론. 취업보호·지원대상자는 과목별 만점의 5∼10%, 통신·정보처리 자격증 등의 소지자는 최대 3%의 가산점도 있다. ●군별로 수시채용 잦아 관심 가질 만 내년부터는 군무원도 연령제한이 폐지될 가능성이 있어 더 많은 수험생들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 관계자는 “국가공무원법이 내년부터 연령제한이 폐지돼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어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행 응시연령은 만 18∼35세(기능직 40세)다. 각 군별로 실시되는 수시채용도 있다.국방부,육·해·공군의 필기시험은 다음달 14일이다.면접은 국방부·육·공군은 7월21일부터 해군은 23일부터 25일까지 실시된다. 자세한 사항은 군무원채용관리시스템(www.mnd.go.kr:8081)과 각군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영어실력은 기본… ‘열정’을 보여라

    국제영어대학원대학교(IGSE)에 입학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올해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영어지도학과에서 25명, 영어교재개발학과에서 25명을 뽑는다. 올해는 다음달 7일 원서를 마감하며,1차 합격자 발표는 같은달 21일이다. 지금껏 평균 경쟁률은 6대1정도. 하지만 이명박 정부 들어 ‘테솔(TESOL)열풍’이 부는 등 영어교육에 대한 관심이 어느때보다 높아져 올해 경쟁률은 10대1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신입생은 1·2차 전형을 거쳐 선발한다.1차 서류전형의 배점은 100점만점. 학부성적이 10점, 자기소개서가 30점이며, 학업계획서가 60점으로 가장 비중이 크다. 학업계획서에는 지금껏 영어와 관련돼 어떤 일을 해왔는지와 졸업후 진출하고 싶은 분야 등 구체적인 진로를 밝히는 게 유리하다. 과거에는 토플·토익 등 영어공인시험의 성적도 제출해야 했지만, 최근에는 폐지했다. 토익 점수와 영어실력이 비례하지 않는다는 판단에서다. 1차에서 2배수(100명)로 추리고 2차에서 일반면접과 영어인터뷰를 거쳐 최종합격자를 가린다. 영어인터뷰는 한 사람에 5분 정도 진행된다. 원어민교수가 학업계획서나 자기소개서에 적힌 내용을 중심으로 질문한다. 영어를 잘해야 하지만, 영어에 대한 열정을 더 중요시한다. 때문에 왜 이 학교에 꼭 입학하고 싶은지를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게 합격을 좌우한다. 학교 쪽은 “우리 학교를 졸업해도 영어정교사 자격증을 얻을 수 없는 게 여전히 걸림돌이지만 영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올해는 사상 최고의 경쟁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국가 영어능력평가’ 예비시험 새달 실시

    ‘한국판 토익, 토플’로 불리는 국가 영어능력평가 예비시험이 다음달 13∼17일 초·중·고교 학생 1000명을 대상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22일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국가 영어능력평가 예비시험은 초등 1(3∼4학년), 초등 2(5∼6학년), 중등 1(중1∼2학년), 중등 2(중3∼고1), 중등 3(고2∼3학년) 등 5단계로 나눠 단계별로 같은 날 실시된다. 예비시험은 문제지별 200명(학년별 100명)을 대상으로 말하기와 쓰기, 듣기, 읽기 등 4개 영역(25%씩 반영)에서 출제되고 초·중·고교 9곳이 대상이다. 예비시험은 4개 영역별 문항의 난이도 적정성과 신뢰도를 검증하고 iBT(INTERNET BASED TEST) 기반의 평가 시험 시행 가능성, 말하기 및 쓰기 채점 기준 및 채점 방식 등을 검토하기 위한 것이다. 정부는 2009년 하반기 초·중·고교 학생용 영어능력 평가시험을 먼저 시행하고 2011년부터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시험을 실시한다는 목표 아래 영어능력평가 도입 방안을 올해 중 확정, 발표할 방침이다.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여성 & 남성] 그녀와 그의 우울증 퇴치법

    “너무 우울해요. 어떻게 하죠?” 우울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친구나 연인끼리 우울증세를 상담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자신만의 대처법을 서로 공유하기도 한다. 남자들은 주로 운동을 꼽았다. 컴퓨터 게임이나 드라마를 보는 ‘방콕족’도 많았다. 반면에 여자들은 주로 일기나 편지를 쓰거나 책을 읽으면서 우울증을 헤쳐갔다. 술은 우울증 해소에 큰 효과는 없다고 답했다.‘모든 마음병의 근원’이라는 우울증. 그와 그녀의 대처법을 들어봤다. 사건팀 kdlrudwn@seoul.co.kr ■ 여 “일기 쓰고 책 읽으며 마음 다스려”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받죠” 주부 이모(29)씨는 얼마 전 첫아이를 출산했다. 귀여운 아들을 볼 때마다 사랑스럽긴 하지만 임신 전보다 15㎏이나 늘어난 몸무게 때문에 우울하다. 집안일은 많은데 아이가 보챌 땐 혼자 여행이라도 다녀오고 싶다. 남편에게 화를 내는 횟수도 늘었다. 남편은 혹시 산후 우울증이 아니냐며 조심스레 물었다. 그녀는 양육과 가사에 몰두했지만 헛수고였다. 결국 한의원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 “저만의 퇴치법을 찾으려 했지만 안되더군요. 하지만 초기에 병원에 가길 잘했다는 생각히 들어요. 요즘은 아이가 울 때마다 화를 내기보다는 더 예뻐해 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회사원 박모(28·여)씨는 회사에서 존재감이 없어 우울하다. 동료들처럼 인정받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지만 자신을 알아주는 사람이 없다. 그는 술자리에서 “거기 있었어?”라는 소리를 들을 때 가장 우울하다. 문과 출신인 박씨는 화학 관련 회사에서 메인부서로 갈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사내에는 그의 업무능력에 대한 평조차 별로 없다. 박씨는 “먼저 동료들에게 이런 상태를 상의하면 ‘넌 무난하니까 회사에 오래 다닐 거야.´라고 성의없이 답한다.”면서 “하지만 나에게는 ‘넌 개성이 없다. 고로 존재감도 없다.´는 말로 들린다.”고 말했다. 그는 주로 친한 몇몇 동료에게 같이 술을 마시자고 부탁한다. 그 결과 위장병만 얻었다. “저는 술을 마셔도 남들처럼 말이 많아지거나 주사를 부리지 않아요. 게다가 술자리에서 먼저 일어나도 사람들이 말리지도 않아서 우울증 퇴치 효과는 별로 없는 것 같아요.” 대학교 4학년생인 윤모(26·여)씨는 요즘 취업 걱정 때문에 죽고 싶다는 생각마저 든다. 내로라하는 직장에 다니고 있는 대학 동기들을 보면서 우울증은 점점 심해진다. 그가 면접 때마다 듣는 질문은 “왜 이렇게 학교를 오래 다녔느냐.”는 것이다. 질문이 아니라 흠집을 말하는 듯한 면접관들의 태도에 더 우울해진다. 올해 상반기에만 10여곳에서 떨어졌다. 그녀의 극심한 우울증을 날려준 것은 가족의 힘이었다. 또다시 면접에서 떨어져 밤새 울고 부은 눈으로 학교를 가려고 나서는 길이었다. 윤씨의 어머니는 용돈이라며 흰 봉투 하나를 주셨다. 봉투에는 용돈 5만원과 “딸, 난 우리딸을 믿어. 넌 사랑스러운 딸이니까 잘할 거야. 힘내자.”라고 쓰인 편지가 들어 있었다.“편지와 5만원을 고이 접어 가방에 넣고 다녀요. 우울할 때면 편지를 꺼내서 읽으며 힘을 내죠.” ●“읽고 쓰고 하다 보면 우울증이 조금은 사라져요” 중학교 교사인 이모(31·여)씨는 가장 우울했던 시기로 2004년 8월 캐나다 밴쿠버로 연수갔을 때를 꼽았다. 그녀는 당시에 심한 향수병을 앓았다. 밤마다 찾아오는 향수병에 너무 우울해져 술도 많이 마셨다. 그녀는 “향수병에 술만 먹다가 알코올 중독이 된 후배 이야기를 듣고는 대신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일기에 온갖 슬픈 감정을 쏟아냈다. 가족의 이름을 펜이 부러질 정도로 하나씩 새겨 쓰고 ‘보고 싶다.´고 울먹였다. 그리고 한국의 많은 친구에게 편지를 썼다. “그렇게 3개월 정도 밤마다 감정을 쏟아내니 시원하더라고요.” 회사원 최모(28·여)씨는 요즘 회사 생활로 인한 우울증 때문에 탈무드를 꺼내들었다. 새로 부임한 상사 스타일이 너무 고압적이기 때문이다. 조금만 실수해도 상사는 그녀를 바보취급한다. 작은 실수에 소리를 지르는 건 다반사고 자존심까지 뭉갠다. 그는 상사 앞에만 서면 주눅이 든다. 열심히 일해야겠다는 의욕마저 상실해가고 있다. 그래서 그녀가 택한 해결책은 탈무드를 읽는 것이다. 한달 새 그녀는 같은 책을 3번이나 읽었다. “현명한 사람들이 고난을 헤쳐가는 방식을 배우고 있어요. 절 괴롭히는 상사에게도 좀 현명해지시라고 선물할까 고민하고 있어요.” 대학생 황모(23·여)씨는 토익점수 때문에 우울증을 앓고 있다. 그는 “남들은 이런 문제로 우울하냐고 비웃는데 절대 넘을 수 없는 한계를 느끼는 자괴감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잘 모른다.”고 말했다. 영문학도인 황씨는 지금도 매월 토익시험을 보고 있지만 700점대 점수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황씨는 “내가 바보인가라는 질문을 수십번 했다.”면서 “취직하려면 900점대가 돼야 한다는데 답답해서 눈물이 난다.”고 말했다. 그는 “그래도 바보같이 이번달에 또 토익시험을 봐야 한다는 사실이 더 슬프다.”고 덧붙였다. 이런 그의 대처법은 영어로 욕하기다. 소리칠 용기도 없어 황씨는 책이나 공책의 여백에 끄적거린다.“하지만 효과는 잠시 뿐이에요. 결국은 토익 점수 잘받는 것밖에 근본적인 해결책이 없어요.” ■ 남 “PC게임에 몰두하거나 운동 삼매경” ●“집안에서 뒹구는 게 최고” 케이블TV 방송국에서 PD로 일하는 유모(32)씨는 지난해 입사 시험에 떨어지고 애인이 떠나갈 때 우울증을 앓았다. 방송사 입사시험에서 수십번 떨어졌지만 긍정적인 유씨는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으로 견디고 있었다. 한 언론사의 최종시험을 앞두고 있던 어느날 유씨는 평소 좋아하던 여자후배에게 용기를 내 사랑을 고백했다. 그 후배는 유씨가 최종 관문에 올랐다는 소식에 자기 일인 양 기뻐했다. 하지만 1주일 뒤 유씨는 떨어졌고, 기다렸다는 듯 여자후배는 이별을 통보했다. 그렇게, 짧은 사랑은 끝났다. 유씨의 우울증은 점점 심해졌다. 밖으로 한 발짝도 나가지 않았다. 유씨는 “이러다가 정말 큰일나겠다 싶었다.”면서 “그녀의 배신을 잊기 위해 컴퓨터 게임에 몰두했다.”고 말했다. 며칠간 게임만 한 뒤에야 유씨는 모든 것을 잊고 다시 공부에 매진할 수 있었다. 회사원 박모(31)씨는 최근 ‘싱글 우울증’을 드라마로 이겨내고 있다. 박씨는 싱글을 탈출하기 위해 3개월 동안 매주 토요일마다 소개팅을 했다. 그러나 모두 퇴짜를 맞았다. 그는 “항상 집에서 가까운 서울 강남역 근처에서 소개팅을 하다 보니 상인들의 눈길을 받기도 한다.”면서 “지난주에는 부모님이 ‘넌 소개팅을 하라.´며 두 분만 일본여행을 가셨다.”고 말했다. 게다가 3월부터 밀려오는 청첩장은 그의 우울함을 부추긴다. 박씨는 “소개팅도 길어야 2시간인데 결혼적령기의 총각이 토요일 늦은 저녁과 일요일 온종일 애인도 없이 혼자 있는 것은 심각하게 우울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그가 택한 대처법은 드라마보기다. 박씨는 ‘멍∼’하니 하루종일 TV만 본다고 말했다. “요즘은 주말에 하루 종일 드라마 전편을 연속 방영해 주거든요. 하지만 가끔은 드라마나 보는 내 신세가 더 우울하기도 해요.” 회사원 우모(31)씨는 스트레스 때문에 우울증이 생기는 건 아니지만 전반적인 삶의 기조가 우울하다고 느낀다.4남매 중 막내로 살아 항상 형들에게 맞고 자랐고 넉넉하지 못한 가정 형편 탓에 대학 땐 늘 쪼들렸다. 그 와중에도 밝음을 잃지 않으려 했지만 환경이 준 우울함은 혼자 있을 때 가끔 폐부를 찌른다. 이때 우씨가 택하는 방법은 잠을 청하는 것이다.“잠잘 때만은 모든 걸 잊고 죽은 듯이 뇌를 쉬게 할 수 있잖아요. 기억력이 좋지 않아서 자고 일어나면 우울했던 걸 다 잊기도 한답니다.” ●“움직여야 우울증이 달아난다” 대학원생 최모(26)씨는 올해 2월 아버지의 사업이 부도직전까지 가면서 우울증세를 앓았다. 부모의 부부싸움도 잦았다. 대학원 등록금 납부 마감일을 앞두고 최씨는 부모에게 학비 얘기를 어떻게 꺼낼지 고민스러웠다. 최씨는 “지금은 어느 정도 해결됐지만 그때는 정말 집에 들어가기만 해도 우울했다.”고 고백했다. 현실을 잊기 위해 최씨는 평소 좋아하던 테니스를 다시 치기 시작했다.“테니스를 치면 스트레스가 풀리더라고요. 공을 힘껏 때릴 때의 느낌이 정말 통쾌하죠. 그 후에는 샤워하고 모든 것을 다 잊고 자는 거예요. 그러면 마음이 좀 편해졌어요.” 혈액형이 A형인 회사원 정모(30)씨는 평소 소심한 성격 때문에 반(半)우울증에 걸려서 산다. 남들이 정씨에게 장난을 걸어와도 마치 그게 자신을 비난하는 것처럼 들리고 집에서도 부모가 핀잔을 준 걸 마음 속에 상처로 간직한다. 그래도 회사에선 유능한 사원으로 평가받지만 그마저 늘 불안하다고 느낀다. 때문에 집에 돌아와 불을 끄고 침대 위에 앉아 있으면 온갖 우울한 기분이 다 스며든다. 그럴 때 가장 좋은 방법은 시간이 늦든 말든 농구공을 들고 아파트 농구장으로 향하는 것. 림을 보며 공을 던지고, 마치 경기에서 스타가 된 것처럼 혼자 함성도 지르며 승리의 기분을 만끽하면 우울함은 어느새 사라진다. “제 성격을 아니까, 상상 속에서라도 게임의 주인공이 되어보는 거죠. 가끔 농구를 즐기러 온 다른 사람들이 슬슬 피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그게 저한텐 유일한 우울증 해소법인데 어떡하겠어요.” 회사원 홍모(32)씨도 스트레스가 쌓여 우울해질 땐 ‘포레스트 검프’처럼 무작정 뛴다. 하루 종일 회사에서 시달리고, 일 때문에 머리가 터질 것 같을 때 그냥 집에 누워만 있으면 정말 우울증 환자가 될 것 같기 때문이다. 자신을 꾸짖던 상사의 얼굴만 떠오르고, 화가 나서 혼자 담배를 피워대던 상황이 그림처럼 반복된다. 그럴 때 집 근처 둑으로 나가 5㎞ 정도를 달리다 보면 심장은 벌떡벌떡 뛰고 머리가 텅 빈 상태가 된다. “뛰다 보면 숨쉬기도 바쁜데 우울할 틈이 없죠. 흠뻑 젖어 솜처럼 변한 몸이 됐을 때 샤워하면 고민도, 우울함도 싹 사라집니다.”
  • 부산 “영어 잘하면 공무원으로 뽑습니다”

    부산시는 11일 오는 9월 치러질 ‘제2회 공무원 임용시험’의 행정직 9급 분야에서 영어를 잘하는 10명을 별도 선발한다고 밝혔다. 지난 2006년 1월1일 이후 실시된 토익 스피킹 테스트 7∼8등급이나 ESPT(English Speaking Proficiency Test) 1∼2등급을 받아야 응시 가능하다. 면접시험 서류제출일인 오는 11월7일 이전까지 점수가 발표되거나 통지된 것에 한한다. 면접 시험은 영어 구술로만 진행한다. 시험 과목은 영어, 한국사, 행정학개론 등 3개 과목이며 일반행정직 9급의 5개 과목(국어, 영어, 한국사, 행정법총론, 행정학개론)보다 2개 과목이 적어 영어 이외 다른 과목의 시험 부담을 줄였다. 시험에 문법, 독해, 듣기를 배제한 영어 말하기 자격시험을 활용한 것은 부산시가 지방자치단체에서 처음이다. 제2회 시 공무원 임용시험 지원서 접수는 7월21∼25일이며 필기시험은 9월27일, 면접은 11월13∼14일 치러질 예정이다.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30대 아줌마 ‘공시’ 다크호스

    결혼 5년차 주부 이모(33)씨에게 최근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2년 안에 공무원이 되는 것. 공무원시험(이하 공시) 응시연령 상한제 폐지가 계기가 됐다. 이미 연령 제한이 폐지된 임용시험만 봐도 여성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다. 지난해 서울 초·중등교사 임용자의 90% 정도가 여성이었다. 게다가 공무원은 안정된 수입과 예측가능한 출·퇴근 등으로 가정을 소홀히 할 수 없는 주부에게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학원가에서는 연령 상한 폐지로 공시 준비생이 10만명 정도 늘어나고, 이중 주부가 2만명은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하지만 그는 어떤 것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다. 직장을 떠나 전업주부로 생활한 지 2년째로 접어든 데다 공무원시험을 준비해 본 경험도 없다. 전업주부에서 ‘공무원의 꿈’을 이루려면 어떻게 준비를 해야 할까. ●연령 상한 폐지로 주부 준비생 2만명 될 듯 공시 전문가들은 주부 가운데 결혼·육아 등을 위해 직장을 그만둔 고학력 여성들이 유리할 것으로 분석했다. 또 9급시험 중 일반행정직이나 세무직 등에 ‘주부 지원자’가 몰릴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서울 노량진 학원가의 관계자는 “법학이나 행정학을 전공했거나, 토익 등 공인 영어시험 성적이 우수하면 채용 과정에서 유리하다.”면서 “관련 분야에서 직장생활을 한 사회경험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우선 공인 영어시험 점수를 끌어올리고, 가산점이 부여되는 국가자격증을 취득하라고 권한다. 이중 자격증은 희망하는 직렬을 정하는 밑그림 역할을 할 수 있다. 예컨대 간호사 자격증이 있으면 간호직과 보건직에 응시할 때 가산점이 붙는다. 또 워드프로세스, 정보처리기사, 컴퓨터활용능력 등도 급수에 따라 최고 3점의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 이들 자격증은 한 달 정도 준비하면 딸 수 있다는 게 중론이다. 영어점수 또한 공시에 뛰어들기 전, 미리 확보해 둬야 다른 영역을 공부할 때 부담감을 줄일 수 있다. ●“학원이 정공법이나 육아 부담 커” 공시생들이 ‘정공법’으로 여기는 노량진·신림동 학원가를 찾을 경우 육아를 병행하기 쉽지 않다는 부담이 있다. 하지만 공부를 체계적·효과적으로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일명 ‘족집게’ 강사와 상담도 자유롭고, 경쟁하는 분위기 속에서 집중력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 우선 오전에는 이론 종합반을 들어두면 공무원시험의 윤곽이나 감을 잡는 데 도움이 된다. 일반행정직을 기준으로, 국어·영어·행정학·한국사·행정법총론이 포함된다. 보통 일주일에 4∼6시간 강의를 두 달가량 듣게 된다. 오후에는 영어기초반에서 문법과 어휘 위주로 공부하는 게 낫다. 비용은 이론종합반의 경우 월 18만원, 영어는 6만∼8만원 선이다.9급 공채시험을 기준으로 책값·수강료 등 순수 수험비용(교통비·밥값 등은 제외)은 월 평균 35만원 정도다. 평균 1년6개월인 수험기간을 감안한 전체 수험비용은 600만∼700만원으로 보면 된다. ●온라인 학습, 나태함이 ‘경계대상’ 온라인 강의 등 자체 학습으로 해결하는 방법도 있다. 온라인 강의 등은 오프라인 학원에 비해 비용이 저렴하고, 반복 학습이 가능한 데다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공부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하지만 학습의 강제력이나 집중력이 떨어져 자칫 흐지부지될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에듀윌(www.eduwill.net)과 같은 온라인 공무원입시 전문사이트의 경우 이론 과목을 패키지로 구성, 수강신청을 받는다. 일반 학원들과 과목은 유사하다. 보통 한 강의당 40분씩 10∼20회로 구성돼 있다. 일반적인 수강기간은 6개월에서 1년 정도로, 비용은 60만∼70만원 선이다. 9급 수험생들이 자주 찾는 ‘9꿈사’(cafe.daum.net/9glade)’와 7급 수험생을 위한 ‘7공지(cafe.daum.net/speedpass)’ 등 다음이나 네이버 카페에서는 아예 비용 없이 다양한 수험 정보를 교환할 수 있다. 노량진 이그잼고시학원 이태경 마케팅본부장은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무턱대고 강의를 신청하지 말고 초기에 상담을 통해 전략을 잘 세워야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Local&Metro] 영남대, 로스쿨 준비반 개설

    영남대는 30일 로스쿨 진학 희망자들을 위해 무료 ‘로스쿨 준비반’을 개설 운영키로 했다고 밝혔다. 영남대 졸업생 또는 2009년 2월 졸업 예정자를 대상으로 한 로스쿨 준비반은 졸업 연도나 학과, 전공에 관계없이 지원할 수 있다. 다만 학부 평점평균이 4.5 만점에 4.1 이상으로 토익 800점 이상인 경우에만 지원할 수 있다. 영남대는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학부성적, 영어성적, 면접 평가를 통해 30명을 선발한 뒤 법학적성시험(LEET)에 대비한 각종 교재와 강의를 무상으로 지원하고 대학 내 고시원도 무료로 개방하는 등 각종 지원을 할 계획이다.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Metro & Local] 영남대, 로스쿨 준비반 개설

    영남대는 30일 로스쿨 진학 희망자들을 위해 무료 ‘로스쿨 준비반’을 개설 운영키로 했다고 밝혔다. 영남대 졸업생 또는 2009년 2월 졸업 예정자를 대상으로 한 로스쿨 준비반은 졸업 연도나 학과, 전공에 관계없이 지원할 수 있다. 단 학부 평점평균이 4.5 만점에 4.1 이상으로 토익 800점 이상인 경우에만 지원할 수 있다. 영남대는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학부성적, 영어성적, 면접 평가를 통해 30명을 선발한 뒤 법학적성시험(LEET)에 대비한 각종 교재와 강의를 무상으로 지원하고 대학 내 고시원도 무료로 개방하는 등 각종 지원을 할 계획이다.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한국외대 테솔 수업 가보니

    한국외대 테솔 수업 가보니

    지난 14일 오후 6시30분 서울 이문동 한국외국어대학교 대학원 건물 302호. 글렌다 린 리틀 선생님(38·여)의 어린이 테솔(TESOL)강좌가 한창 진행중이었다. 과목은 ‘Listening & Speaking’. 어린 학생에게 영어 듣기와 말하기를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지를 공부하는 수업이다.17명의 수강생은 대부분 초등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현직 교사들이다. 사전에 양해를 얻어 청강을 하고 있는 기자를 빼고는 글렌다 선생님을 포함해 수강생까지 전원이 여성이다. 테솔수강생에 여성이 많지만, 특히 어린이테솔 과정이라 여성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다고 학교 관계자는 귀띔한다. 수업이 시작되자 학생들은 글렌다 선생님의 지시에 따라 3인 1조로 조를 나눠 세 가지 주제에 대해 자유토론을 한다. “학생때 영어를 어떻게 배웠나?” “당시 영어선생님은 어떤 학습법을 사용했나?” “그런 학습법이 영어를 배우는 데 도움이 됐나?” 등이다. 각자의 경험을 토대로 진지한 대화가 오간다. 이어지는 수업은 거의 대부분 강사와 학생간 1대1 대화식으로 진행된다. 먼저 영어를 배울 때 나이가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간단한 O,X 문제가 스크린에 비쳐진다. “아이들이 어른보다 언어를 더 빨리 배우나요?False or True?” “True” 학생들이 자신있게 한 목소리로 대답한다. “아이들이 언어를 배우는 방법은 어른과 똑같나요?” “False” 이번에도 즉답이 나온다. 이번엔 캐나다에서 살았던 글렌다 선생님이 자신이 외국어를 배웠던 경험을 털어놓는다. “어려서 영어는 물론 불어도 배웠어요. 하지만 불어로는 대화를 나눌 사람이 없어서 문장을 그냥 외우는 방법밖에 없었어요. 글로벌 시대에 언어를 배울 때는 커뮤니케이션(대화)하는 게 어떤 방법보다 중요한 것 같아요.” 다시 교재로 돌아가 영어교습법에 대한 이론강의가 이어진다. “영어를 가르칠 때 아이들이 실수하는 걸 막기 위해 교사가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요, 아니면 그냥 놔둬야 할까요?” “영어를 가르칠때 적절한 보상과 칭찬을 하는 게 학습에 도움이 될까요?만약 그렇다면 이유를 말해 보세요.” 이번에도 앞줄의 한 학생이 주저하지 않고 답변한다. “칭찬하면 도움이 되죠. 경쟁심리를 이끌어내는데도 도움이 되고…. 학생들이 자신들이 잘 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는 점도 학습효과를 높인다고 생각해요.” 또 다른 질문이 이어진다. 이번에는 영어수업과 관련한 좀 더 구체적인 내용이다. “아이들의 지적능력이 모두 다르고 다양한 상황에서 수업시간에 이런 차이를 어떻게 조정해야 할까요?또 어떤 스몰그룹 activity(소규모 활동)를 통해 이런 다양성을 극복할 수 있을까요?예를 들어 문법에서 과거형을 가르친다고 합시다. 수업때 어떤 방법을 쓰면 좋을까요?” 질문이 예상외로 어려운지 이번에는 모두 조용하다. 그러다 한 학생이 조심스레 입을 연다.“문장을 만들거나 노래를 만들게 하는 거예요. 물론 그 안에 문법을 담아야 겠죠.” 또 다른 답변이 나온다.“단어를 퍼즐처럼 만들어서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되겠죠.” “substitution drill(괄호넣기 문제)을 하는 것도 좋은 훈련이 될 거예요. 문법도 자연스레 배울 수 있고….” 이번엔 다시 스위스의 저명한 발달 심리학자인 장 피아제의 아동인지 발달 이론에 관한 ‘딱딱한’이론 강의가 진행된다. 기자도 사범대학 출신이라 20여년전 수업시간때 피아제라는 이름을 들어보긴 한 것 같은데…. 영어로 해주는 설명이라 솔직히 알듯말듯했다. 더구나 이제 저녁식사가 슬슬 소화되기 시작할 시간이라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설핏 졸음이 오려고 했다. 그 순간 글렌다 선생님이 재미있는 일화 하나를 꺼냈다. “경기도 파주 영어마을에서 일할 때였어요. 이마트를 갔는데, 커피와 물을 너무 많이 마셔서 그런지 화장실이 너무 급한 거예요. 지금도 그렇지만 한국어를 전혀 못했는데 사람들이 영어를 못 알아들어 난감했어요.‘토일렛(toilet)’ ‘배스룸(bathroom)’ 심지어는 ‘W.C’라고까지 했지만 도무지 말이 안통했어요. 결국 한 직원 앞에 가서 양손을 비비며 닦는 시늉을 했죠. 그랬더니 엉뚱하게 ‘비누’파는 곳에 데려다 주더군요. 결국 거의 울먹이는 표정으로 앉아서 볼 일을 보는 듯한 자세까지 취하고 나서야 가까스로 화장실에 갈 수 있었어요.”글렌다 선생님의 부끄러운 고백에 학생들의 폭소가 터진다. 그는 “어린아이가 말은 못해도 울음으로 의사를 밝히듯이 언어가 아니더라도 의사소통은 가능하다는 것을 설명해주기 위해 꺼낸 얘기”라면서 “그때 경험으로 지금도 ‘화장실 어디에요?’라는 한국말만큼은 확실하게 한다.”고 계면쩍게 웃었다. 이런 얘기를 듣는 사이 어느새 훌쩍 시간이 지나 수업이 끝나는 오후 8시가 돼 있었다. 강의를 들은 학생들은 “글렌다 선생님의 정확한 발음으로 진행되는 강의를 듣고 나면 실제로 어린이들에게 영어 수업을 할 때 큰 도움이 된다.”고 입을 모았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김해동 한국외대 테솔 교육원 원장 “‘남이 하니까 나도 한다.’는 식으로 일시적인 붐을 타고 지원자가 몰리기보다는 테솔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이어졌으면 합니다.” 김해동(48) 한국외대 테솔(TESOL) 전문교육원 원장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바람을 강조했다. ▶영어교사 수요가 늘어나면서 테솔에 대한 관심이 어느때보다 높은데. -테솔을 가르치는 입장에서 바람직한 일이다. 하지만 이런 붐이 영어를 강조하는 사회적인 시류에 편승해 생겨났다기 보다는 영어교사가 되고 싶은 사람이 근본적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믿고 싶다. ▶최근 테솔 수료증을 남발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는데. -외국 테솔의 경우, 그런 우려가 나올 만 한 게 사실이다. 국내의 경우도 6개월 단기과정이 대부분이지만, 강의 수준은 외국에 비해 높다. 하지만 문제가 있는 것도 사실인 만큼 선발단계에서부터 보다 엄격한 검증도구가 필요하다. ▶테솔 자격증으로 영어교사가 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지원자가 급증하고 있는데. -한국외대만 해도 평소 140명 정도 선발했지만, 올해는 450명이 지원, 이 가운데 300명을 뽑았다. 하지만 일정 자격과 수준을 갖춰야만 강좌를 따라 갈 수 있다. ▶한국외대에서는 어떻게 선발하나. -우선 지원자가 대기할 때 영어교육법 관련 지문을 10분정도 미리 읽게 한 뒤 면접에서는 “뭐 타고 왔나?” “점심은 무엇을 먹었나?” 등 가벼운 질문부터 시작한다. 이어 본격적으로 사전에 읽게 했던 영어교육법에 관한 질문을 10∼15분 정도 한다. 수업을 따라갈 만한 실력이 충분하다고 판단되면 질문은 금방 끝난다. 하지만 반대라면 시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다. 토플 CBT기준으로 200점, 토익은 750점 이상이 지원자격이지만, 실제로 토익의 경우 900점 이상은 돼야 강의를 따라 갈 수 있다. ▶수업은 주로 누가 듣나 -현직 영어교사나 일반 대학원에 다니는 사람이 거의 대부분이다. 전업주부도 있지만 10명에 한명 정도다. 어학 수업의 특성상 90%이상이 여성이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한국외대 테솔의 특징 TESOL은 ‘Teaching English to Speakers of Other Languages’의 머리글자를 따서 만든 약자다. 영어를 외국어로 배우는 학생을 가르치는 영어전문교사를 양성하는 과정이다. 한국외대의 경우, 학교 특성상 외국어 교육에 앞선 경험을 갖고 있는 데다, 테솔의 경우 국내에서는 드물게 학부과정부터 박사과정까지 모두 두고 있다. 더구나 지금껏 교육대학원내에 있던 테솔전문과정이 최근 수요가 급증하면서 이번달부터 ‘테솔전문교육원’으로 별도 기구로 독립했다. 한국 외대의 경우 수강료는 6개월 기준으로 374만원이다. 숙명여대, 한양대, 단국대 등 테솔과정을 둔 다른 대학도 비슷한 수준이다. 한국외대 테솔은 ‘4+1’제도로 운영된다.5개월(수업시간 기준) 과정 가운데 4개월은 외대에서,1개월은 미국 미주리대에서 인턴십 훈련을 받는다. 미국에서는 각급 학교를 방문하고 실제 ESL학생을 가르쳐보는 기회를 갖는다. 과정을 이수한 학생에게는 한국외대와 미주리대 양교 총장 공동 명의의 테솔 수료증이 발급된다. 교육대학원 석사과정(영어교육과·어린이 영어교육과)에 지원할 때는 가산점이 주어진다. 한국외대 테솔과정은 내국인 교수가 2명이고, 나머지 17명이 모두 테솔 대학원 전공의 외국인 교수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대학 뺨치는 광진구 공무원 강좌

    대학 뺨치는 광진구 공무원 강좌

    광진구의 자체 직원 교육이 여느 대학의 수강일정에 못지않을 만큼 짜임새 있고 빡빡하게 진행되고 있다. 연중 개설된 총 34개 강좌를 1100여 모든 직원들이 필수시간만큼 이수해야 한다. 올해 교육 슬로건은 ‘광진의 코페르니쿠스(중세유럽 천문학자)가 되자.’이다. ●직원 1100여명 수강 24일 광진구에 따르면 ‘퍼스널리더십’ 과정은 하루에 4시간씩 3일동안 관리자 소양을 익히는 강좌다. 수강생이 60명인 이 강좌를 통해 12시간짜리 이수를 인정받을 수 있다.8시간짜리 ‘팔로십’ 강좌도 있다. ‘비즈라이팅(총 8시간)’‘비주얼플래닝(8시간)’‘디자인 실무(12시간)’ 등 직무와 관련된 강좌도 있다. 각 문서 작성법, 기획하는 법, 행정에 디자인 감각을 연계하는 법을 익히는 강좌다. 직무수련 과정에는 국장 교육(1시간)·부서장 교육(2시간)·총무행정·계약실무·감사행정(이상 2시간) 등도 있다. 자신에게 필요한 강좌를 선택해 일정을 짜면 된다. ●부구청장·국장도 예외 없어 외국어 강좌도 실습 강의(30시간 ), 전화 강의(30시간), 토요 강의(24시간), 온라인 강의(30시간) 등 다양하다. 외국어 연수를 다녀오면 최고 50시간짜리 이수로 인정받는다. 과목은 영어·일어·중국어 등이다. 또 해외연수를 다녀와 보고서를 제출하면 20시간을 인정받는다.1박2일 직원 워크숍(한마음 연수)에 참여해도 16시간, 필독서 3권을 읽으면 5시간을 벌 수 있다. 직원이 개설된 강좌에 강사로 나서면 규정 시간의 두 배를 이수 시간으로 간주한다. 사설학원(30시간)을 다니거나 대학원(50시간)에서 공부해도 이수 시간을 취득할 수 있다. 5급 이하 직원들은 1년에 60시간 이상의 강좌에 참여해야만 승진심사 자격을 얻는다. 대학생이 필수학점을 따야 고학년이 되는 것과 비슷하다. 부구청장(30시간), 국장(40시간)도 필수 이수시간을 채워야 한다. 이달 안에 업무에 크게 지장받지 않는 범위에서 연중 일정을 짜서 총무과에 제출해야 한다. 강좌마다 개설 일정과 모집인원 등이 제한되기 때문에 인기 강좌는 요령껏 수강신청을 해야 한다. 골치아픈 구정 현안을 설정하고 수강생 5명이 하루 2시간씩 5일 동안 난제를 풀어가는 ‘문제해결능력’ 강좌는 재미있는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10시간을 인정받는 인기 강좌다. 해결안이 구정에 반영되면 별도의 성과포인트도 받은 수 있다. 정송학 구청장은 직무분야 강좌 중 ‘광진비전Ⅰ·Ⅱ’의 강사다. 반면 토요 영어강좌와 야간 토익대비반에서는 직원들과 함게 수강생으로 참여하고 있다. 광진구 관계자는 “의무이수 시간을 올해 60시간에서 내년 70시간, 내후년 80시간 등으로 늘려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삼성그룹, 3일부터 상반기 공채

    삼성그룹이 3일부터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시작한다. 채용규모는 공표하지 않았다.(서울신문 2월20일자 19면 보도) 그룹측은 29일 “11일까지 입사 지원서를 받은 뒤 30일 삼성직무적성검사(SSAT)를 거쳐 4월에 면접을 치른다.”고 밝혔다. 삼성은 지난해 상반기에 3550명을 뽑았었다.올해부터 영어 말하기 능력 평가를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토익(TOEIC) 말하기 시험이나 오픽(OPIC) 시험에서 일정수준 이상의 등급을 얻으면 면접때 영어회화 평가를 면제해준다. 자세한 채용일정은 그룹 채용홈페이지(http://www.dearsamsung.co.kr)나 각 계열사별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여성&남성] 軍가산점 부활, 총성없는 전쟁

    [여성&남성] 軍가산점 부활, 총성없는 전쟁

    군가산점제 부활을 놓고 ‘남녀 성(性)대결’이 한창이다. 지난 13일 군필자에 한해 취업시 가산점을 부여하는 병역법 개정안이 국회 국방위원회를 통과하자 여성들은 ‘터무니없는 소리’라며 불만을 성토하고 있다. 남성들은 ‘본회의에서 우리의 2년을 확실히 보상하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인터넷에는 욕설까지 난무하며 인신공격 일색의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감정의 골은 벌어질 대로 벌어졌다. 이 생각의 차이를 어떻게 좁혀나갈 수 있을까. 군가산점제에 대한 여(女)와 남(男)의 진솔한 목소리를 들어봤다. 아울러 군가산점제를 찬성하는 여와 반대하는 남의 조금은 색다른 이야기도 다뤄본다. ■ 남성 “2년 복무에 대한 최소한의 보상” ● 군대는 취업의 ‘장벽’ “남자가 군대에 2년간 머물며 포기할 게 너무 많은데, 충분히 보상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요?” 회사원 권모(34)씨는 군가산점 부활에 찬성하는 입장이다. 남자가 군대에 다녀오는 동안 버릴 부분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남성이 말하는 ‘2년에 대한 보상’은 충분한 설득력이 있다는 주장이다. “남자가 군대에 가 있는 동안 군 미필자는 자기계발할 시간이 있잖아요.” 사법고시를 준비하고 있는 이모(29)씨는 ‘공부하고 있는 입장’에서 군필자가 겪는 어려움을 토로했다. 군 복무로 인해 학업의 연속성이 끊기면서 보는 손해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여성에게도 사회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식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군가산점제 사용을 3∼4차례로 제한한다는 조항이 있어 여자에게 크게 불리할 것이라 보지 않습니다. 또 법안을 발의했을 때 사회적 요소를 많이 고려하기도 했고요. 위헌소송으로 갈 것을 예상해 결정했을 가능성이 크고 따라서 법안을 그렇게 허술하게 만들지는 않았습니다. 실제로 장애인을 위한 우대제도도 많이 생겨나는데 군대를 다녀온 사람에 대한 일련의 혜택은 무척 필요하기 때문이죠.” 서울의 모대학병원 레지던트 4년차인 오모(30)씨는 억울한 사연을 털어놨다.4년 전 레지던트 선발 과정을 생각하면 밤에 잠을 설친다. 예전에는 레지던트 선발 과정이나 전문의 스태프 발령시 군필자에게 3년간 가산점을 주는 제도가 있었다. 하지만 헌법재판소에서 군가산점제를 위헌이라고 결정한 1999년 이후 이런 혜택이 모조리 없어졌다. 안과, 피부과, 성형외과 등 소위 인기 학과에는 여자가 더 많이 선발되는 등 역차별을 당하는 사례도 많아졌기 때문이다. “민간회사에서조차 인정해주는 군필자의 호봉 산정도 의사에게는 적용되지 않습니다. 예전에는 군대 갔다온 남자에게 레지던트 선발 과정에서 혜택이 있었는데, 이제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걸요. 저도 아직 군대를 가지 않았는데 내년쯤 공중보건의로 갈 생각입니다. 군대 가서 아무 도움이 되지 않을 바에야, 공중보건의로 지원해서 월급을 받는 게 백배 낫지 않겠어요?” ● “군 가산점제는 국가 안보를 지키는 일” 병원에서 근무하는 김모(30)씨도 같은 생각이다. 김씨는 우리 나라가 분단국가라는 점을 강조했다. 아직 분단국가인 만큼 군대에 대한 젊은이의 인식을 바꾸게 하기 위해서라도 군가산점은 필요하다는 것이다.“젊은이가 국방의 의무를 다하는 것에는 어떤 식으로라도 사회에서 혜택을 주는 부분이 있어야죠.” 만일 군복무에 대한 인센티브가 없다면 모두 국방의 의무를 소홀히 할테고 결국 국가의 안보에 치명타를 받게 될 것이란 얘기다. 우리 사회는 군필자에 대한 보상이 너무 미약하다는 것이 김씨의 생각이다. 컴퓨터 관련부품 중소업체를 운영하는 임모(30)씨는 군가산점제에 ‘부분 찬성’하는 입장이다. 군대를 다녀왔다고 무조건 군가산점을 부여하는 것은 문제가 있지만 국가 공무원 시험과 같은 공익적 성격이 있는 것은 군가산점제를 시행하는 게 옳다고 믿는다. “회사 성격에 따라서 약간의 차이는 둬야 한다고 생각해요. 공무원 시험 같은 국가시험은 경쟁률도 치열하고 공익적인 성격이 있기 때문에 군가산점을 부여해야 하겠지만 민간업체 중에서 군가산점이 큰 의미가 없는 곳은 안 줘도 된다고 봅니다. 국가에서 이 기준을 확실히 정해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일부 남성들 ‘반대’의견도 대학원에 재학하고 있는 정모(29)씨는 군가산점제 부활에 반대한다. 현재 국회 국방위를 통과한 군가산점 개정안은 공무원시험 등 국가에서 주관하는 시험을 치르는 남자에게만 혜택이 돌아가므로 또다른 차별이라는 것이다. 공무원 시험처럼 경쟁률이 치열한 시험에서는 단 몇점 차이만으로 당락이 좌우되는 것도 마음에 걸린다. “채용시험은 사람 인생이 걸린 문제인데, 군대에 다녀왔다는 이유만으로 가산점을 부여받는다는 건 좀 위험한 생각인 것 같습니다.” 중소기업에서 일하는 입사 4년차 김모(30) 대리는 군대를 다녀왔다고 해서 그다지 손해본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군대에서도 하고 싶은 일을 마음대로 못할 뿐, 사회에서 필요한 ‘인생 공부’를 많이 하고 온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군대 요즘 좋아졌잖아요. 남자가 군대에 있는 동안 오히려 사회에 필요한 기술을 더 많이 배워 오는 일도 많은 것 같아요. 경제가 침체됐을 때 군대가 오히려 도피하는 창구가 되는 경우도 많지 않나요? 군대를 다녀오는 게 꼭 남자에게 손해가 되는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요.” “군가산점제요? 분야에 따라 다른 것 아닌가요? 우리 같은 영업사원 중에는 여자가 거의 없어요. 회사에서도 여자를 별로 선호하지 않고요. 그러잖아도 여자가 취업하기 불리한 분야가 많은데 이번에 통과된 법안 때문에 취업하려는 여성이 더 불리해질까 걱정이네요.” 제약업체에 근무하는 성모(30)씨는 영업사원으로 일한 지 3년째이지만 여자사원이 들어오는 일을 본 적이 별로 없다. 제약영업의 특성상 여자가 일하기 힘든 때가 많기 때문이다. 신입사원을 채용할 때도 여자보다는 남자를 선호하는 경향이 많다. “유럽의 선진국처럼 육아정책 등 여성에 대한 사회적 배려가 잘 갖춰진 나라에서는 이미 남녀평등이 이뤄진 사회이기 때문에 남자가 군대에서 고생하는 것에 대한 보상을 확실히 해줘야죠. 하지만 우리나라가 어디 그런가요? 아직 여성에 대한 불평등이 얼마나 많은데요. 그런 것들을 해결하지 않은 상태에서 또 하나의 남성의 권리를 주장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해요.”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여성 “차라리 취업 뒤 다른 혜택 마련을” ● ‘일상의 차별’ 심각한데 군가산점제가 웬 말? “왜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르나요? 군대를 다녀와서 남자만 차별받고 있다고 생각하는 건가요? 군가산점제를 찬성하는 남성들이 애용하는 ‘여성 상위시대’란 말의 근거는 무엇인가요?” 서울의 한 대학에서 사회학을 전공하고 있는 김모(27·여)씨는 군가산점제가 국회 국방위를 통과했다는 소식에 밤잠을 설쳤다.“군가산점제 시행의 전제조건은 ‘남성과 여성이 완전히 평등하다.’는 것입니다. 이런 전제 하에 ‘남성이 군대문제로 차별받고 있기 때문에 군가산점제라는 혜택을 부여한다.’는 거죠. 그런데 그 전제 자체가 맞는 건가요? 여성들은 아직 우리 사회에서 차별받는 ‘소수자’입니다.” 김씨는 여성에 대한 ‘일상의 차별’은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특히 여자라는 이유로 취업에서 조직생활까지 냉대받는 현실 속에서 군가산점제가 시행된다는 사실은 김씨의 눈에 그저 ‘모순투성이’로 비쳐질 뿐이다. 직장인 주모(27·여)씨도 분노하기는 마찬가지. 지난 2005년 외국계 회사에 취업한 주씨는 취업하기까지 낙방의 고배를 여러번 마셔야 했다고 말했다. 학점, 토익, 인턴경력 등 취업에 필요한 조건을 거의 완벽하게 갖췄음에도 서류통과조차 하지 못했기 때문. 반면 뒤에서 맴돌던(?) 남자 선배와 동기들은 취업난에도 ‘무사통과’였다.“사실 그 친구들에 비해 떨어질 이유가 전혀 없었어요. 이력서가 무척 화려했거든요. 며칠간 잠을 잘 수가 없더군요.” 유명 대기업을 지원해서 10차례 이상 ‘쓴 맛’을 봤던 주씨는 결국 여성차별이 덜하다는 ‘외국계 기업’에 원서를 제출한 뒤 겨우 회사에 발을 들여놓을 수 있었다.“취업 시즌만 되면 ‘모든 여성은 페미니스트가 된다.’는 말이 있어요. 저 역시 그랬어요. 취업을 준비하는 다른 남자들에 비해 모자랄 게 전혀 없는데 왜 이렇게 홀대를 받아야 하는지 정말 억울했습니다. 이 와중에 군가산점제까지 시행되면 여성들은 어떻게 일하란 소린가요.” ● “남성들의 피해의식 공감하지만….” 일부 여성들은 군 복무에 대한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는 데에는 생각을 같이 하지만 ‘군가산점제는 아니다.’라고 입을 모은다. “남자들 군대 이야기 들으면 참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한창 젊은 나이에 자유도 박탈당하고 자기 계발도 못하니까요. 그러나 군가산점제는 좋은 방안이 아닌 듯싶습니다. 취업은 사회생활의 ‘첫단추’인데 시작부터 차별을 해서는 안 되죠.” 취업준비생 안모(25·여)씨는 “사회에 발을 들여놓는 첫 단계부터 차별을 하는 것은 ‘태어날 때부터 차별하는 것’과 다를 게 없다.”고 푸념했다. 특히 남녀가 모두 취업난을 겪는 상황에서 군필자에게만 혜택을 주는 것은 사회적 위화감만 더 키울 뿐이라는 것이다.“차라리 취업 뒤에 군필자에 대한 다른 혜택을 지원하는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고 봅니다. 군가산점제는 많은 여성들을 맥빠지게 하거든요. 남자만 군복무를 할 수 있는데 이게 취업으로 곧바로 연결된다면 곧 생물학적 차별이죠. 민주주의 국가에서 벌어져서는 안 될 일 아닐까요? 다른 보상 방안을 생각해 줬으면 합니다.” 직장인 김모(27·여)씨도 다른 보상 방안을 검토하는 것에는 찬성하지만 이를 취업과 연결짓는 것은 무리가 많다고 말한다. 김씨는 좀 더 ‘근본적인’ 이야기를 꺼내들었다.“남자들 군대 보상해줘야죠. 얼마나 고생인가요. 그러나 여성의 고통도 심해요. 아직 가사와 육아의 부담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기 때문이죠. 남성들도 많이 ‘도와주는’ 분위기라지만 ‘도와주는’ 수준에 불과할 뿐이죠. 결국 여성들은 직장보다는 가정을 먼저 생각할 수밖에 없고 당연히 회사에서는 남성을 선호할 수밖에 없죠. 일에만 몰두할 수 있으니까요. 당연히 채용도 여자보다는 남자를 선호하게 되는 것이고요.” 김씨는 여성이 가사와 육아의 구속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 암묵적인 ‘남성 우대’ 채용 문화는 지속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다. 군가산점제는 이런 채용 문화를 제도적으로 합법화시킬 우려가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회사에서 남자 간부들은 ‘여자들은 무조건 일찍 퇴근하려 한다.’,‘여자들은 조직에 융화될 줄 모른다.’는 말을 많이 합니다. 그러나 이는 여성이 가사와 육아의 부담을 질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군가산점제는 이런 비합리적인 의식들을 제도적으로 ‘합법화’시킬 소지가 큽니다. 군대에 대한 보상은 해줘야 하지만 채용과 연결지어서는 안 됩니다. 좀 더 근본적으로 생각해야 되지 않을까요.” ● ‘군가산점 찬성’목소리도 그러나 모든 여성들이 군가산점제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일부 여성들은 군가산점제가 군필자들의 ‘잃어버린 2년’을 보상할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보통 군대를 가는 시기가 대학생 시기인데 한창 취업준비할 나이잖아요. 그렇다면 취업 이후보다 취업 이전에 보상하는 게 논리적으로 맞죠.” 직장인 이모(30·여)씨는 군가산점제가 여성에게 불리한 것은 사실이지만 보상을 위해서는 군가산점제가 가장 합리적으로 보인다고 말한다. 남성들이 군대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보는 부분이 취업이기 때문에 여기에 혜택을 주는 것이 합당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직장인 손모(27·여)씨는 여성을 위해 군가산점제가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우리 사회에서 여성문제에 수많은 안티 세력이 생긴 근본적인 이유가 군대를 다녀온 남성들의 ‘피해의식’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피해의식’은 상당부분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한다.“솔직히 맞는 소리죠.2년 동안 조선시대 노비나 경험해 볼 수 있는 ‘밑바닥’을 체험하고 오잖아요.” 손씨는 여성의 인권을 위해서는 차라리 군가산점제라는 혜택을 주고 ‘제로 베이스’에서 여성운동을 시작하자는 의견을 내놨다. 여성들이 자신의 인권을 말할 때 일단 남성의 군복무에 대한 보상을 해줘야 여성들도 더욱 당당해질 수 있다는 취지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정권교체기 틈타 영어바람”

    “정권교체기 틈타 영어바람”

    ‘공무원은 지금 영어공부 중’ 정부 조직개편과 인사 지연으로 공직사회가 어수선한 가운데 퇴근 후나 근무 시간을 틈타 영어공부를 하는 공무원들이 크게 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영어 능력 강화는 물론, 이를 향후 실적 평가에 반영하겠다고 언급하면서 이같은 열풍이 급속도로 번지고 있는 것. 특히 일부 부처에서는 직원들에게 영어로 대화할 것을 주문하기도 하고, 일부 공무원은 근무 중 노골적으로 영어 책을 펴고 공부하는 등 사기를 떨어뜨리는 행위로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관세청의 한 관계자는 “직원들에게 일을 맡겨놓고 영어 듣기를 하거나 독해문제를 풀고 있는 상사(특히 5∼6급)를 보면 한심스럽다.”면서 “승진에서 누락될까봐 예전에는 우리말로 했던 것도 어설픈 영어로 말하고, 실적까지 쌓으라고 강조해 있는 힘마저 다 빠진다.”고 하소연했다. 게다가 실제 쓰는 영어 단어나 문장도 업무와 무관한 생색내기용, 과시용이어서 주위의 냉소를 자아내고 있다. 이같은 영어공부 바람은 국정홍보처와 중앙인사위원회 등 조직 통·폐합으로 부처를 떠나거나 아예 관둬야 하는 상황에 놓인 각 부처의 별정·계약직 공무원들 사이에서 더욱 거세다. 계약 기간 만료로 다른 곳에 취업할 경우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토익·토플 등 공인 영어점수가 필수여서다. 부처의 한 관계자는 “짐 쌀 때를 대비해 미리 영어공부를 하고 있다.”면서 “어차피 당장 딱히 할 일도 없는데 영어라도 열심히 해야 하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심지어 일부 공무원들은 차일피일 미뤄지는 정부 조직개편이 더 늦춰지기를 은근히 바라는 눈치다. 일거리가 없어도 월급은 꼬박꼬박 나오기 때문에 이참에 영어 공부나 열심히 하겠다는 생각이다. 한 관계자는 “이런저런 이유로 조직개편이 늦춰지면 3월까지 일 안 하고 영어 공부에 매진할 수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 “내심 기대하는 사람이 많다.”고 전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20&30] 입사 후 내가 변했다?!

    [20&30] 입사 후 내가 변했다?!

    최근 온라인 채용업체 잡코리아와 비즈몬이 주5일 근무제를 시행하고 있는 회사의 정규직 1273명을 조사한 결과 이들의 하루 평균 근무 시간이 10시간을 넘었다. 회사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다 보니 직장의 조직문화와 근무환경이 구성원의 사소한 습관과 태도, 심지어 신념까지 바꿔놓기도 한다. 부당한 지시나 대우에도 입을 다물거나 조직문화를 거스르지 않기 위해 성격을 개조(?)하는 부정적인 측면이 있는 반면, 끊임없이 자기계발을 하고 뒤늦게 재테크에 눈을 뜨기도 한다. 입사 후 나는 얼마나, 어떻게 변했을까? 20∼30대 직장인의 속마음을 들어봤다. ● 통장에 돈을 쏙쏙 vs 자기계발 욕심 쑥쑥 가전제품 제조업체에서 근무하는 최모(28·여)씨는 이른바 ‘돈치’에서 재테크 달인’으로 변했다며 즐거워했다. 입사 3년차인 최씨는 처음 1년간은 대학 시절 처럼 쓰고 남은 돈을 저금하는 주먹구구식 재테크를 했다. 하지만 선배들은 돈에 무식한(?) 최씨를 가만두지 않았다. 이런 저런 펀드를 추천하고 돈을 쌓는 노하우를 얻는 비법 등을 전수했다. “선배들이 추천한 인터넷 재테크 카페에도 가입하고 관련 책을 읽어 나갔어요. 저녁이면 금융권에 근무하는 친구에게 밥을 사면서 어떤 펀드가 좋은지 묻고 다녔죠.” 그 결과 입사 이후 일에는 별다른 재미를 느끼지 못했지만 돈은 1억원 정도를 모았다.“동료들은 저를 ‘최부자’라고 불러요. 노하우를 묻곤 하지만 알려줄 수 있나요.2∼3년 바짝 모아 결혼한 뒤 회사는 그만두고 예쁜 옷가게를 내려고요.” 가전제품 판매업체에서 근무하는 김모(30)씨는 입사한 뒤 자기계발 욕구가 샘솟는 슈퍼맨(?)으로 변신했다. 물론 자기계발이 성과나 승진 등에도 도움이 되지만 이처럼 즐겁게 공부하는 자신의 모습에 스스로 놀란다고 했다.“아침 6시에 일어나 토익 학원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신나요. 공부는 결과 만큼이나 과정을 즐기는 것이라는 말이 새삼 떠오릅니다.” 김씨는 올해 경영대학원에 들어갈 생각이다. 직장을 다녀야 하는 경제적 형편 때문에 외국 MBA까지는 꿈꾸지 못하지만 낮에는 실전 수업, 밤에는 이론 수업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솔직히 대학원생은 현실을 도피하는 것 같았어요. 하지만 요즘에는 회사일에 구애 받지 않고 공부만 하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물론 공부만 하다보면 다시 공부가 지겨워질 수도 있겠죠.” ● 패션이 달라졌어요 vs 외모지상주의 버렸어요 철강회사에 근무하는 김모(27)씨는 대학 시절 군대가 좋아 1학년 1학기만 마치고 입대를 자원할 정도로 남자들의 세계를 동경했다. 교통비가 모자라도 친구들과 마신 술 값을 계산해야 직성이 풀렸고 친구들을 하숙집에 ‘무료로’ 묵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당시 유행하던 무스, 젤은 물론이고 한 겨울에 로션도 바르지 않았어요. 옷은 계절당 많아야 두 세벌 이었죠. 여자친구요?씩씩한 솔로부대였는데요.” 하지만 김씨는 영업직 사원으로 회사에 입사하면서 패션과 외모가 얼마나 중요한지 뼈저리게 깨달았다. 김씨는 얼굴 피부 상태, 양복의 질, 머리 모양까지 고객에게 영향을 미친다고 털어놨다. 그는 사내 여직원들에게 패션과 피부마사지 방법 등을 열심히 문의하고 실천에 옮겼다. 그리고 만 3년, 그는 달라졌다. 요즘에는 검정 벨벳 슈트에 회색 바지, 청색 와이셔츠를 주로 입는다.“지난해 사귄 애인은 제가 멋스럽고 깔끔하대요. 솔직히 예전에는 내면의 자신감만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외모의 자신감이 받쳐줄 때 실력도 더 잘 발휘되는 것 같아요.” 반면 패션 회사에서 디자이너로 일하는 양모(27·여)씨는 직장에 다니면서 내면의 아름다움을 중요시하게 되었다고 고백했다. 대학 시절 그는 소개팅을 할 때 남성의 외모나 패션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곧바로 일어날 정도로 외모지상주의자였다. “당시에는 외모는 그 사람의 내면이 드러난다고 믿었죠. 세련된 내면, 패셔너블한 내면이 존재한다고 믿었어요.” 하지만 지난 2년간의 직장 생활을 통해 남자를 보는 눈이 바뀌었다. 외모와 스타일이 마음에 쏙 드는 남자 동료가 관심을 보였지만, 그 동료는 남에게 상처되는 말을 너무 쉽게 뱉었다. 또 다른 미남 동료는 일을 책임감 있게 처리하지 못했다.“남자를 보는 시야가 넓어졌어요. 대학 때는 몰랐던 것이죠.” 현재 그는 사내 커플이 됐다. 대학 동창들에게 애인을 소개했을 때 친구들은 “외모만 보더니 의외다.”라는 반응을 보였지만 그는 그냥 웃기만 한다. “지금도 멋진 남자에게 가끔 눈이 가지만,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 것을 느끼면서 스스로 변했다며 웃곤 해요.” ● 점심시간마다 맛집 찾는 재미 “나도 이젠 미식가” 3년차 회사원 전모(26·여)씨는 점심 시간마다 맛집을 찾아다니면서 삶이 싱싱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어릴때부터 입이 까탈스러워 식사를 즐기지 않았다. 어머니는 “까다로운 식성 때문에 신경이 예민하고 만사에 짜증을 부린다.”고 충고하곤 했다. 전씨는 식도락의 즐거움에 빠진 뒤로 어머니의 말 뜻을 깨달았다고 한다. “광화문에는 맛집이 무궁무진해요. 고르는 재미와 먹는 재미에 하루가 즐겁고, 그러다 보니 다른 이에게도 웃음이 전달되더군요.” 그는 저마다 다른 이유로 점심을 거르는 동료들에게 때때로 작은 도시락을 사다주곤 한다.“내 삶을 생기있게 변하도록 한 음식의 마법이 다른 이에게도 전염되었으면 좋겠어요.”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꼬박꼬박 말대답 하던 나… 이젠 고분고분 3년차 회사원 최현정(27·여)씨는 할 말은 다해야 직성이 풀리는 스타일이었다. 부서에 배치 받고 한달 쯤 지난 어느 날, 상사가 바로 옆에 복사기를 두고도 ‘현정씨 복사좀 해줘.´라며 서류를 건넸다. “이건 아니다 싶었죠. 그래서 ‘대리님 옆에 복사기가 있는데 꼭 저를 시키셔야 해요. 이건 아니죠.´라고 속에 있는 말을 다 했죠.” 그 상사는 예상하지 못한 후배의 반응에 당황했는지 얼굴이 빨개지더니 그대로 자리를 떴다. 문제는 그 뒤였다. 아예 말도 건네지 않는 것은 물론, 다른 동료와 얘기를 하다가도 최씨가 다가가면 다른 곳으로 가버리는 등 철저하게 무시했다. 상사의 무관심도 힘들었지만 회사 분위기도 최씨의 행동을 좋게 보지는 않는 듯 했다. “그 뒤부터는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속에 담아두고 절대 하지 않아요. 한번은 상사가 커피를 타오라고 시켰어요.‘전 커피타러 들어온 게 아니라고요.´라고 말했을 지도 모른지만 이제 그럴 수 없다는 것을 배웠죠.” 회사원 김민정(31·여)씨는 입사 초까지만 해도 ‘골수 페미(니스트)´로 통했다. 하지만 입사 초의 한 사건이 그를 바꿔 놓았다. 동기 가운데 한 명이 회식 자리에서 간부에게 성희롱을 당한 것. 김씨를 비롯한 동기들은 간부를 찾아가 사과를 요구했지만 그는 끝내 발뺌했다. 김씨 등은 이 문제를 공론화하려고 갖은 애를 썼지만 소용 없었다. 회사측에선 “그럴 분이 아닌데 한 번 실수한 것 가지고 이러면 곤란하다. 외부로 알려지면 회사 망신이고 당신도 1∼2년 다니다 그만둘 것은 아니지 않느냐.”며 덮어둘 것을 요구했다. 회사측의 각개격파 전략에 동기들은 하나, 둘 물러섰고 결국 끝까지 버틴 김씨만 한동안 상사들의 따가운 시선에 시달려야 했다. “얼마전 술자리에서 주사가 심한 상사가 ‘나랑 키스 할래, 같이 잘래.´라며 수작을 부리더라고요. 예전 같으면 술자리를 뒤짚고, 이후 공론화시켜서 회사에 발도 못 붙이게 했겠죠. 하지만 그냥 넘어가게 되더라고요. 확실한 증거도 없는데 또 나만 당하는 것 아닌가란 생각이 들었죠.” IT업계에서 일하는 김정현(26)씨는 입사 전에는 돈을 벌지 못해도 하고 싶은 일만 할 수 있다면 그만이라는 생각이었다. 선배들이 ‘나는 연봉 얼마 밑으로는 절대 안 간다.´고 얘기하면 속물이라고 생각했다. 지난해 1월 김씨는 연봉 2000만원대 초반으로 돈은 좀 적게 받지만, 마음껏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중소 IT업체에서 사회 생활의 첫 발을 딛었다. “점점 돈만 중시하는 모습을 발견하게 되죠. 일은 별로 하지 않고도 연봉을 많이 받는 이들을 보면 짜증이 나고 굳이 야근까지 해야 될 상황도 아닌데 야근비를 챙기려고 회사에 남게 되고요.1년 만에 만난 친구에게 고작 ‘넌 연봉 얼마 받냐.´고 하는 내 모습에 흠칫 놀라기도 해요.” ●‘분위기남(男)´, 회식계의 별이 되다. 건설회사 3년차 조모(32)씨는 조용한 성격에 클래식과 와인을 즐기는 우아한(?) 남자였다. 하지만 이젠 더이상 클래식을 들으며 독서에 빠져드는 ‘분위기남´이 아니다. 부단한 체력관리로 언제나 3∼4차까지 함께하는 ‘회식계의 신성´이 됐다. 건설회사의 특성상 과도한 남자다움을 요구한다는 이야기는 익히 들었지만 첫 부서 회식에서 겪은 충격은 아직도 잊을 수 없다. 아무렇지 않은 듯 소주를 맥주잔에 부어 단박에 들이키는 모습은 엄청난 충격이었다. 그 많은 술이 다 어디로 들어가는지.2∼3차 쯤이면 배가 부를 법도 하건만 노래방에서도 선배들은 끝없이 ‘양폭´(양주와 맥주를 섞은 술)을 들이부었다. 그렇게 마신 다음 날에도 멀쩡하게 출근하는 선배들의 모습은 경의의 대상이었다. 그때부터 조씨도 체력을 관리하기 시작했다. 오로지 회식에서 살아남기 위해 아무리 술을 많이 마셨더라도 다음날 새벽이면 피트니스 클럽에서 열심히 땀을 뺀다. 술 앞에 무너지는 약한 조대리가 되지 않기 위해. 공기업 2년차인 신모(27·여)씨는 대학 때만 해도 활달한 성격에 넘치는 장난기를 주체하지 못해 ‘똘´이란 별명으로 불렸다. 하지만 엄격하고 보수적인 분위기로 정평이 난 회사에 입사한지 2년 만에 신씨는 확 달라졌다. 늘 재치있고 웃음이 많아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하며 인기를 누려온 그였지만 어느날 부터인가 회사 안에서 조용히 있을 수밖에 없게 됐다. 발단은 입사 직후 다른 부서에서 교육 받던 동기와 수다를 떨다가 선배에게 눈물이 쏙 빠지도록 혼이 난 것이었다. 그 뒤 출근 인사와 동시에 퇴근 때까지 침묵의 시간을 보냈다. 퇴근하고 집에 가면 얼마나 입을 꾹 다물고 있었는지 입냄새가 날 정도. 회사에서의 사정을 하소연했더니 묵묵히 듣던 아버지는 “모난 돌이 정 맞는다.”고 말했다. 보수적이기로 소문난 회사 분위기에 맞추다 보니 이제는 주변 사람이 신씨를 ‘맏며느리´로 부를 정도라고 한다.“새로 들어온 후배들의 군기 반장 역할을 하고 있는 제 모습을 보면 깜짝깜짝 놀라기도 해요.” 임일영 신혜원기자 argus@seoul.co.kr
  • 특목고 ‘제2전성기’ …학교별 2009학년도 입시안

    특목고 ‘제2전성기’ …학교별 2009학년도 입시안

    ‘이명박 정부’에서 특목고가 ‘제2의 전성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특목고 설립요건을 완화할 것이라는 방침을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일단 2009학년도에 특목고 입시는 큰 변화를 맞는다. 모든 특목고가 중학교 내신성적 반영 비율을 대폭 높인 것이 특징이다. 외국어고에서는 토익과 토플 등 영어 시험을 반영하지 않는 점도 눈여겨봐야 한다. 또 대다수 특목고에서 별도로 시행하던 특별전형과 일반전형을 같은 시기에 실시하기로 한 것도 예년과 달라진 점이다. 학교별로 달라진 입시안을 정리했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대원외고 외국어능력우수자 전형이 신설됐다. 정원은 10명이다.ZD 3급,DELF B1,DELE 초급,JLPT 2급,HSK 3급 가운데 하나의 자격을 갖춘 학생은 해당 외국어 전공으로 지원할 수 있다. 전형에서는 200점 총점에서 내신 성적이 100점 반영되고, 영어듣기와 외국어 에세이 쓰기 성적이 각각 60점과 40점씩 반영된다. 특별전형과 일반전형의 내신성적 반영 요소 가운데 교과성적의 비중이 커졌다. 지금까지 교과성적과 출석, 봉사점수가 각각 60점,20점,20점으로 반영됐으나,2009학년도부터는 교과성적의 비중이 80점으로 커졌다. 나머지는 10점씩이다. 내신 반영 비율은 2학년 1·2학기가 20%씩,3학년 1학기 성적이 60%였지만 2009학년도부터는 3학년 2학기의 성적도 새로 포함돼 3학년 1·2학기의 성적이 30%씩 들어간다. ●대일외고 구술면접의 중요성이 높아졌다. 중학교 내신과 영어듣기, 구술면접의 점수가 150점,100점,50점이었으나 내년도부터는 100점,50점,50점으로 영어듣기와 구술면접의 비중이 같아졌다. 내신 성적을 산출할 때 교과성적 비중이 80%에서 90%로 높아졌고, 교과 성적 산출 방법에서 영어 가중치가 없어졌다. 특별전형이 단순화됐다. 기존의 글로벌리더, 외국어특기자, 회장·부회장, 학교장 추천자, 교과성적 우수자 전형으로 나뉘던 것이 전교과 성적 우수자전형과 심화교과 우수자전형 각각 50명씩으로 조정됐다. 전교과 우수자는 전교과 평균석차 백분율이 낮은 순으로 50명을 선발한다. 심화교과 우수자는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교과 평균석차 백분율의 합이 낮은 순으로 50명을 뽑는다. ●서울외고 특별전형에 성적 우수자 선발 전형이 추가됐다. 심화 교과 우수자와 전 교과 우수자를 50명씩 뽑는다. 심화 교과 우수자는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의 평균석차 백분율을 2학년 1학기 20%,2학년 2학기 20%,3학년 1학기 30%,3학년 2학기 30%로 반영해 뽑는다. 가중치는 ‘국어+사회+과학’과 ‘영어+수학’을 5대5로 둔다. 전과목 교과 우수자는 전교과 내신 50점과 가중치교과 내신 50점을 합산해 선발한다.2학년 1학기∼3학년 2학기의 전교과 평균석차 백분율과 국어·영어·수학·사회·과학 등 가중치 교과 내신을 더한다. 가중치 적용 방식은 같다. ●이화외고 특별전형과 일반전형에 중복 지원이 가능해졌다. 전형일이 달라 시험 기회를 두 차례 가질 수 있다. 그러나 특별전형과 일반전형을 각각 다른 특목고와 분리하여 지원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내신은 2학년 1·2학기 각각 20%씩,3학년 1·2학기 각각 30%씩 반영한다. 특별전형은 영어를 포함한 외국어 특기자와 학교장 추천자를 선발하고, 내신성적 우수자는 특별전형에서 선발하지 않는다. 특별전형 영어 특기자를 35명까지 늘렸다. 일반전형의 영어듣기보다 다소 어려운 심화영어듣기를 50점만으로 선발한다. ●명덕외고 영어 우수자, 전공어 우수자, 교과성적 우수자, 학교장 추천자, 글로벌리더 전형으로 분산돼 선발했던 특별전형이 외국어 우수자, 교과성적 우수자 전형으로 줄었다. 외국어 우수자 전형에서는 토익과 토플 등 외국어 시험 반영이 없어졌다. 영어는 면접 30점과 작문 70점, 다른 외국어는 면접 50점과 작문 50점으로 뽑는다. ●한영외고 특별전형과 일반전형을 같은 기간에 실시한다. 복수 지원이 가능하다. 일반전형의 중학교 내신 실질반영률은 30%에서 40%로 확대됐고, 학생부를 뺀 실기 점수 부문에서 영어듣기와 구술면접의 비중이 6대3에서 5대4로 조정됐다. 구술면접의 중요성이 커진 것이다. 특별전형에서 학교장 추천자와 체육 특기자 전형이 없어지고 교과성적 우수자 전형이 신설됐다. 정원은 20명이다. 영어능력 우수자 전형에서는 총점 200점에서 영어인증시험 점수였던 20점이 빠지는 대신 영어듣기평가가 40점을 차지하게 됐다. ●세종과학고 지원자격에 한국수학(2차 시험)·물리·화학·생물·천문·지구과학올림피아드 수상자 말고도 정보(경시부문) 동상 이상 수상자가 추가됐다. 모든 성적자격 기준과 수상이 중학교 3학년 2학기까지의 기록으로 확대 반영된다. 예를 들어 중학교 학기별 교과 성적 점수가 2∼3학년 1학기 4개 교과 성적(수학, 과학, 국어, 영어)에서 3학년 2학기 성적까지로 범위가 넓어졌다. 탐구력·창의성 구술검사 및 면접의 점수 비중을 늘려, 영재교육원수료자 전형, 특별장학생, 특례, 국가 유공자자녀 전형에서도 신설됐다. ●한성과학고·서울과학고 지원자격과 교과성적 반영에 3학년 2학기 성적이 추가됐다. 한성과학고는 특별전형의 학교장추천제 정원이 30명에서 25명으로 줄고, 올림피아드 수학과 과학분야의 정원이 각각 2명,4명씩 늘어 14명,27명으로 조정됐다. ●서울국제고 지원자격 등에 3학년 2학기의 성적이 추가됐다. 인성면접은 인성·적성 면접으로 바뀌었다. 특별전형 대상자와 국가유공자전형 대상자 말고도 일반전형 대상자도 영어듣기평가를 봐야 한다.1박2일로 진행되던 심층면접은 하루로 줄어 부담을 덜게 됐다. 영역도 6개 영역에서 4개 영역으로 축소됐다. 특별전형은 학교장 추천이 45명에서 40명으로 감소한 대신 특례입학 정원이 15명에서 20명으로 늘었다. 특례입학 언어별 정원에서는 영어가 7명에서 11명으로 늘었고, 아랍어는 한 명이 추가됐다. 언어별로 적합한 합격자가 없으면 기존에는 일반전형으로 정원이 넘겨졌으나,2009학년도부터는 영어 정원을 대신 늘리기로 했다.
  • 서울지역 외고 내신반영 中3 2학기 기말고사까지

    서울지역 외고 입시의 내신 반영 기준이 중학교 3학년 2학기 기말고사로 변경되고 실질 반영비율은 40∼50%대로 확대된다. 토플ㆍ토익ㆍ텝스 등 영어 인증시험이 입시전형에서 완전히 배제되고 특별전형이 1∼3개 종류로 축소된다. 서울시교육청은 30일 외고 입시의 내신 실질 반영비율을 40% 이상으로 확대하는 내용을 핵심으로 한 ‘2009학년도 특목고(외고·과학고·국제고) 전형방법 변경사항’을 확정, 공고했다. 지난해 30%대로 확대했던 일반전형의 내신 실질 반영비율은 올해 입시에서 40∼50%대로 확대, 서울외고가 52.38%를 반영하고 대원외고, 명덕외고는 50%를 반영한다. 대일외고와 한영외고가 45%, 이화외고가 41.18%를 반영한다. 이화외고는 총점 340점 중 내신 점수를 240점 반영하는데 내신 최저점수를 100점 주고 있어 실질 반영점수는 140점이다. 외고 입시 전형시기가 12월 초로 늦춰져 보통 10월 입시를 치르던 특목고, 특성화고, 전문계고, 전문계 특목고 모두 올해부터는 12월 동시에 입시를 치르게 된다. 별도로 시행되던 특별전형과 일반전형을 같은 시기에 실시, 특별전형과 일반전형을 같은 학교에 지원해야 하며 학교에 따라 특별전형과 일반전형 중 하나만 지원할 수도 있다. 경기지역 외고들은 11월 중순께 입시전형을 진행할 예정이어서 경기지역 외고의 전형에 불합격한 경우에는 기존대로 서울지역 외고에 지원할 수 있다. 특별전형은 외국어우수자, 체육특기자, 교과성적우수자 등 학교별 1∼3개 종류로 축소되며 국가유공자자녀전형과 특례입학대상자전형은 그대로 유지된다. 모집 인원은 대원외고(일반전형 407명), 대일외고(320명), 명덕외고(360명) 각각 420명, 서울외고 350명(240명), 이화외고 210명(165명), 한영외고 350명(290명) 등 총 2170명으로 지난해와 비슷하며 일반전형이 1782명으로 늘어난 대신 특별전형은 줄었다. 과학고는 서울과학고(70명)와 한성과학고(70명) 등이 각 140명, 세종과학고(83명)는 160명, 서울국제고(75명)는 150명을 뽑는다. 내신 반영비율은 서울과학고 85%, 한성과학고 84.16%, 세종과학고 80.95%이며 서울국제고는 85.29%이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교사 연수·인센티브 부여 필요”

    “교사 연수·인센티브 부여 필요”

    “입시영어 내용을 빨리 정해 교사들이 대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합숙 연수보다는 출퇴근하면서 받을 수 있는 연수를 확대해야 한다.” “업무 부담을 줄이고 연수를 늘려 영어 교사들이 스스로 노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오는 2010년부터 고등학교 영어 과목을 영어로 수업하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영어몰입교육’ 방침에 대해 일선 고교 영어 교사들은 이같은 제안을 쏟아냈다. 준비만 잘하면 가능하다는 반응들이다. 교사들은 고교 영어 교육이 입시 영어 위주로 진행될 수밖에 없는 만큼 ‘한국형 토익’의 교육법을 빨리 세워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 노원구 재현고 박재영(48) 교사는 “형식보다 내용이 중요한데, 입시 영어가 어떻게 치러질지 모르는 상태여서 대비하기가 어렵다.”면서 “한국형 토익을 도입한다면 어떤 모델인지 교사들에게 빨리 알려주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토익, 토플, 텝스를 접해보지도 못한 교사도 있는데, 한국형 토익이 현장에 소개돼 학년별로 어떻게 가르칠지 구체적인 내용을 구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영어 연수를 교사들이 적극적으로 받을 수 있도록 연수 방법을 개선하는 것도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박 교사는 “방학 때 원하는 교사에 한해 영어 합숙 연수를 받는데 대부분의 교사들이 출퇴근 연수를 선호한다.”면서 “과도하게 연수를 강요하기보다는 일상 생활 속에서 편하게 영어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 문일고 김혜남(47) 교사는 “선생님도 공무원인 만큼 인센티브 등에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면서 “경쟁적으로 연수를 받는 환경을 조성해 독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학생들의 영어 실력차가 크기 때문에 교사들이 이에 맞게 그룹 별로 학습시킬 수 있는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수준별로 조를 짜서 서로 질문을 만들어 답하는 방식으로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영어에 익숙해져야 한다는 것이다. 영어교사를 양성하고 있는 대학의 교수들도 영어 과목의 영어몰입교육이 비현실적인 것이 아닌 만큼 차분하게 대비하면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김혜영 중앙대 영어교육과 교수는 “이미 대학에서는 몇년 전부터 영어 수업에 대비해 왔기 때문에 가능할 것”이라면서 “10년 이내에 교직에 들어간 영어 교사 중 상당수는 당장 영어 수업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교수는 “교사 평가와 함께 영어 수업을 진행하면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면서 “올해부터라도 영어수업을 시행하는 교사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등의 방법으로 영어수업을 점차 확대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2010년부터 고교 영어수업 영어로

    올해 중학교 2학년생이 고교에 진학하는 2010년부터 전국의 모든 고등학교에서 영어과목은 영어로 수업하게 된다. 또 영어 이외 과목도 영어로 수업하는 ‘영어 몰입(沒入)교육’은 도농간 영어 양극화 해소를 위해 연내 농어촌 지역 고교에서 시범사업으로 실시되며, 아울러 자율형 고교인 ‘기숙형 공립고’와 ‘자율형 사립고’에서 우선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24일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영어 공교육 정상화 방안을 마련했으며, 오는 30일 공청회를 거쳐 다음달 초 발표할 계획이다. 인수위 핵심관계자는 “2013학년도 대입에서 도입되는 영어능력평가시험(일명 한국식 토플·토익)을 치르는 학생들이 고등학교에서 공부한 것만으로도 충분하도록 2010년부터 교육과정과 교과서, 교사제도를 전면 개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2013학년도 대입시험 대상인 올해 중2 학생들이 고교에 진학하는 2010년부터는 전국의 모든 고교에서 영어과목은 영어로 수업하게 된다. 인수위는 특히 도농간 영어교육 양극화를 해소하기 위해 농어촌 지역 학교를 대상으로 일반과목도 영어로 수업하는 영어 몰입교육도 시범 실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위는 그러나 일반 과목을 영어로 수업할 경우 해당 과목에 대한 학생들의 이해도가 저하될 수 있는 만큼 당장 모든 교과목에 적용하지 않고, 수학이나 과학, 예체능 등 비교적 영어로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과목부터 단계적으로 적용할 방침이다. 또 올해부터 농어촌지역과 중소도시, 대도시 낙후지역에 설립될 기숙형 공립고(150개) 재학생에게는 학습부대경비와 기숙사비 등 장학금으로 1인당 연간 300만원씩 지원된다. 자율형 사립고의 경우, 재단전입금 비율을 현행 ‘자립형 사립고’의 20%보다 10%포인트 정도 낮추면 전환을 검토중인 일반고교가 많기 때문에 이르면 상반기 중 자율형 사립고 설립이 가시화될 것으로 인수위는 예상했다. 인수위의 이같은 방침에 대해 일선 교육현장에서는 지역별 교육 수준 차이와 준비 부족 등을 이유로 반발이 일고 있다. 서울 H고 Y교사는 “영어를 잘하는 학생을 키우자는 취지라지만 어학은 수단일 뿐으로, 국제적 경쟁력은 창의력과 다양성에서 나온다.”며 반대의 뜻을 밝혔다. 인천 B여고 교사 J씨도 “영어로 가르치다 보면 일반과목도 수업내용보다 영어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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