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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제지 1주일전 배포…SAT관리 구멍

    국내에서 되풀이되는 미국수학능력시험(SAT) 문제지 유출은 수험장 관리 및 보안 허술이 빚어낸 ‘예고된 사고’였다. 시험 주관기관 직원이 직접 시험 감독을 하지도 않았을 뿐더러 문제지도 일주일 전에 배포되는 등 주먹구구식 관리가 문제지 유출과 부정행위 가능성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26일 SAT시험 주관·출제기관인 칼리지보드와 ETS 등에 따르면 지난 23일 SAT가 실시된 국내 시험장에는 ETS 본사 직원이나 외부 감독관이 한 명도 입회하지 않았다. 대신 해당 학교 교사들이 시험을 관리했다. A외국어고 김모 교사는 “수험생 35명을 기준으로 학교 교사 감독관 1명이 감독과 진행요원 역할을 맡았다.”며 “ETS 측이 실사를 나온다고 하지만 4년 넘게 얼굴 한 번 보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현재 국내에서 SAT 시험을 치르는 수험장은 22곳으로, 대부분 서울 지역 외국어고와 국제고 등이다. 이들 학교가 ETS 측에 “수험장으로 사용해 달라.”고 요청을 했기 때문. 2006년 시험지 유출 의혹으로 SAT 시행 자격을 박탈당한 H외고도 여전히 수험장으로 등록돼 있다. 문제는 시험의 모든 과정이 ETS측의 통제 밖에 놓여 있어 문제지 유출 등 관리에 소홀함이 생길 가능성을 피하기 어려웠다는 점. 특히 SAT는 매 교시 시험이 끝난 다음 답안지를 회수하지 않고 종료와 함께 한꺼번에 취합한다. 쉬는 시간에 학생들을 통해 문제와 답이 유출될 가능성이 상존하는 셈이다. 외고나 국제고들이 서울 강남의 유명 학원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해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수험생 대부분이 해당 학교 학생이어서 학교 측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문제를 빼돌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23일 SAT 시험을 치른 B학생은 “유학반 교사가 같은 학교 학생을 상대로 시험 감독을 하다 보니 관리가 부실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게다가 SAT 문제지가 일주일 전에 각 시험장에 배달돼 방치된 점도 간과하기 어렵다. ETS 측은 기밀사항이라며 시험지 도착과 운송 일정을 비공개로 했다지만, 서울신문 취재결과 평균 1주일쯤 전에 시험지가 수험장인 해당 학교로 배달돼 금고에 보관됐다. 이미 해당 학교 교사들을 통해 시험지 배포 사실이 학원가 등에 알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던 것이다. SAT의 허술한 시험관리는 ETS가 주관하는 토익(TOEIC)시험 등과 대조적이다. 토익시험의 경우 고사장 한 곳에 국내 대행사인 YBM 본사 소속 진행본부장 1명과 총 감독자(시험실 2개당 1명)가 함께 입실해 감독한다. 또 시험지 인쇄부터 제본, 배달 과정 모두가 폐쇄회로(CC)TV에 기록되며, 운반도 보안업체 차량을 이용한다. 또 문제지도 시험 당일 오전 7시30분에 시험장에 밀봉된 상태로 도착해 사고 개연성을 차단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SAT 유출은 벌써부터 예고돼 왔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치된 지적이다. 최재헌 이민영기자 goseoul@seoul.co.kr
  • [사설] 외고입시 영어 내신과열 억제책 보완하라

    교육과학기술부가 어제 발표한 외국어고, 국제고 등 특목고 입시 개편 세부안은 고교 선발 자율권과 사교육 경감이란 두 마리 토끼를 좇아야 하는 교육당국의 현실적 고민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외고 입시 개편안의 후속 대책으로 내놓은 이번 계획은 입학사정관제인 자기주도학습전형에 대한 세부 지침과 사교육 유발요소를 관리하기 위한 사교육영향평가 방안에 초점이 맞춰졌다. 둘 다 취지와 방향은 옳지만 실효성을 담보하기 쉽지 않다는 점에서 우려스럽다. 새 입시 제도에 따라 내년도 외고, 국제고 입시 전형은 1단계에선 중학교 2~3학년 영어 내신성적과 출결, 2단계에선 면접으로 치러진다. 학교별 입학전형위원회는 학생들이 제출한 학습계획서, 학교장 및 교사추천서, 학생기록부를 바탕으로 학생의 잠재력과 자기주도 학습역량을 평가해야 한다. 학생기록부에는 영어 외 다른 교과 성적은 아예 출력이 되지 않도록 하고, 각종 경시대회 수상 경력 등도 기재하지 못하게 했다. 자기소개서에 영어 인증시험이나 경시대회 성적을 기재하면 불이익을 주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한다. 토플, 토익 등 각종 인증시험이 과도한 영어 사교육의 주범으로 꼽히는 만큼 이들 학원 수강생은 줄겠지만 반면 영어 내신 과외는 더욱 치열해질 가능성이 높다. 학습계획서에 포함된 독서경험, 봉사·동아리 활동, 특기적성 활동 등도 학생들의 스펙 쌓기 부담을 덜어주지 못한다는 점에서 근본적인 개선안은 되지 못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지난달 외고 입시 개편안이 나오자마자 학원가에 입학계획서 작성에서 독서경험까지 입학사정관제에 맞는 맞춤형 과외가 성행하고 있다는 건 공공연한 사실이다. 교과부는 이 같은 사교육 유발 요인에 대한 차단책으로 사교육 영향평가를 제시했다. 필기고사나 구술시험 실시여부, 각종 스펙 평가 실시 여부 등을 학교가 자체 평가해 결과를 공개하고, 시·도 교육청이 이를 심사해 개선 사항 등을 이듬해 입시에서 반영하겠다는 것이다. 입학 서류에 사교육 여부를 기재토록 한 뒤 사교육을 받은 학생들에게 불이익을 주겠다는 식의 어처구니없는 발상보다는 참신하지만, 현실에서 제대로 운영되려면 좀더 세밀한 보완책이 필요해 보인다.
  • [씨줄날줄] 유학 열기와 SAT/박대출 논설위원

    1883년 9월 조선 사절단이 미국 땅을 밟았다. 한·미 수교 이듬해다. 사절단은 보빙사(報聘使)로 불렸다. 민영익 전권대사가 이끌었다. 유길준도 포함됐다. 사절단이 귀국했지만 그는 남았다. 당시 명문인 거버너 더머 아카데미( Governer Dummer Academy)에서 수학했다. 그래서 미국 유학생 1호다. 유길준은 일본 유학 1호란 기록도 갖고 있다. 한국인으로 미국대학 졸업생 1호는 변수다. 변수도 보빙사 일원이었다. 1891년 메릴랜드 주립 농대에서 이학사 자격을 땄다. 올해로 미국 유학 127년이 된다. 유학사는 성장 일로를 걸어왔다. 지금은 명실공히 세계 톱(TOP)이다.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의 2008년 회계연도 자료를 보자. 미국에서 공부하는 한국인은 모두 11만 5852명. 10만명인 인도, 9만 4000명인 중국보다 많다. 인구를 감안하면 유학 열기가 중국 인도의 30~40배는 족히 되는 셈이다. 2000년대 초 재미 유학생 비율은 어떤가. 한국인은 8.8%로 인도(12.7%), 중국(11.0%)에 이어 세 번째였다. 불과 몇년 만에 두 공룡을 추월한 것이다. 미 대학에 유학하려면 SAT(Scholastic Aptitude Test)는 필수 관문이다. 물론 ACT(American College Testing)를 선택해도 된다. 둘 다 미국의 대학 입학 자격 시험이다. 우리로 치면 대입 수능이다. 대다수가 SAT를 선택해 왔지만 ACT도 늘고 있다. SAT 열기는 당연한 귀결이다. 우리의 교육 열풍은 국경이 없다. 유학 급증은 교육 현실과 맞물려 있다. 갈수록 깊어지는 입시난이 또 다른 근원이다. 서울 강남의 SAT 전문학원들은 성업 중이다. 아이비리그 출신 강사를 앞세우기도 한다. 수강비 1000만원이란 언론 보도도 나왔다. 한인들은 미국 학원시장도 달구고 있다. LA에만 한인이 운영하는 SAT 학원은 100곳이 넘는다. 여름방학 시즌이 시작되면 학원가는 북새통으로 바뀐다. 군대식 학원도, 수강생 50 00명이 넘는 곳도 있다. 학원 고르기가 공부보다 더 어렵다는 말까지 등장했다. 몇년 전 미국에 사는 지인의 딸이 SAT 만점을 받았다. 스탠퍼드대는 그 딸의 입학을 거부했다. 공부만 잘하는 학생을 받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결국 UCLA로 진로를 틀어야 했다. SAT는 미 대학의 충분 조건도 아니다. 그래도 포기할 수 없는 필요 조건이다. SAT 시험문제 유출로 시끄럽다. ‘미 유학 톱’의 뒤편에 ‘부정 톱’이 자리할까 걱정된다. 토익, 토플 등도 비슷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박대출 논설위원 dcpark@seoul.co.kr
  • 스마트폰 열풍에 M-러닝 날갯짓

    스마트폰 열풍에 M-러닝 날갯짓

    ‘M 러닝을 주목하라.’ 스마트폰 열풍을 등에 업고 스마트폰 전용 학습 콘텐츠를 개발하는 업체들이 앞다퉈 ‘M(모바일) 러닝’ 시장의 공략에 나섰다. 집안에서 PC나 노트북을 통해 온라인 ‘e-러닝’을 경험한 세대들이 급격히 M 러닝에도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은 애플 앱스토어의 경우 어학관련 콘텐츠가 주를 이루고 있는 초보 단계지만, 스마트폰의 여러 특성상 시장의 급속한 확대가 예상된다. ●YBM사전 애플 앱스토어 누적판매1위 ‘YBM시사닷컴’은 올인올 영한-한영 통합사전, 일한-한일 사전, 중한-한중 사전, 김대균 강사의 토익 동영상 강의, 영어지식 검색사전 이지인 등 현재 애플 앱스토어에서 10종의 애플리케이션을 판매하고 있다. 올인올 사전은 사용료가 약 24달러로 대체로 비싼 편인데도 지난해 5월 애플 앱스토어에서 판매를 시작한 뒤 올 1월까지 누적판매액 1위를 차지했다. 이선영 YBM시사닷컴 전략기획팀 과장은 “경기침체로 사전 구매나 디지털 콘텐츠 수요가 감소했다가 아이폰 출시 이후 새로운 시장이 열리면서 디지털 콘텐츠 시장이 다시 개화기를 맞을 것으로 본다.”면서 “수요자들과 서로 원활하게 반응할 수 있는 콘텐츠를 개발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능률교육’은 능률 베이직 영어사전, 능률 한영사전 등 2종의 콘텐츠를 아이폰에 올려놓았다. 소인환 홍보팀장은 “그동안 통신사들이 콘텐츠를 주도하다가 이제 선택과 유통까지 소비자들이 직접 선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발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면서 “무료 애플리케이션의 경우 아이폰 출시 전보다 이용률이 6배 정도 높아졌다.”고 전했다. 앞으로 단어암기용 소프트웨어와 독해, 문법 등 27종의 맞춤형 콘텐츠를 내놓을 예정이다. 영어단어 학습사이트 ‘이지보카’는 국내 최초로 이지보카 서비스(영어단어 학습 애플리케이션)를 애플 앱스토어에 올린 후 앱스토어 교육 카테고리에서 현재 2만여 건의 다운로드를 기록하고 있다. 구글의 넥서스원, 모토롤라의 모토로이 등 안드로이드폰 전용 학습 콘텐츠도 개발하고 있다. ‘에듀박스’는 이보영, 문단열 등 스타급 강사들의 강좌를 애플 앱스토어에 선보이며 주목받고 있다. SK텔레콤의 T스토어에도 영어학습 콘텐츠를 마련했다. ●이지보카 “아이폰 출시후 이용률 6배↑” 오프라인에 기반을 둔 교육업체들도 분주한 행보를 보인다. ‘두산동아’는 애플 앱스토어에 프라임 영한·한영사전을 선보였다. ‘청담러닝’은 SK텔레콤과 함께 영어 말하기 프로그램 잉글리쉬빈을 출시했다. 잉글리쉬빈은 신문·모바일·웹을 활용해 매일 새로운 뉴스나 시사 이슈를 소재로 학습자 의견을 정리하고, 말하는 연습을 통해 한단계 높은 영어 말하기가 가능하도록 구성됐다. 이용자는 무료 신문으로 시사 이슈를 먼저 영어로 생각하는 연습을 한 뒤 휴대전화로 해당 이슈를 두고 단계를 높여가며 난이도를 연습해 볼 수 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SAT 시험지유출 파문] 미국판 수능 SAT는

    문제지 유출로 문제가 된 SAT(Scholastic Aptitude Test)는 미국의 대학에 입학할 때 지원자들의 학업 능력을 평가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표준화된 시험이다. 우리의 대학수학능력시험과 비슷하다. 기본 응시료는 45달러이고, 과목별로 20달러씩 추가된다. 연중 7~8회 치러지며, 해마다 전세계에서 300만명 정도 응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어로도 응시가 가능하다. 1926년 처음 도입됐으며 토플과 토익시험을 주관하는 ETS가 출제와 평가를 동시에 맡고 있다. 2000개가 넘는 미국 대학 가운데 상당수는 SAT 없이도 입학할 수 있지만, 주립대학 이상의 대학 등 명문 대학들은 입학 사정과정에서 대부분 SAT 성적을 참고한다. 미국의 명문 대학에 진학하려는 한국학생들은 일차 관문 격인 SAT를 거의 대부분 본다. 시험과목은 글쓰기 능력을 평가하는 ▲에세이 시험 ▲비판적 독해(critical reading) ▲대수학(algebra) 등 3가지. 에세이는 문법, 용어선택 등을 평가하는 오지선다형 문제(파트A)와 에세이(파트B)로 구성됐다. 비판적 독해는 과학, 역사, 인문학 수준을 평가하며, 수학은 기하학, 통계, 확률 등을 평가한다. 점수는 각 항목별 800점 기준으로 총점 2400이 만점이 된다. 유명 사립대나 명문대에 들어가려면 2100점 이상을 받아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교육칼럼]영어 말문 트이려면…

    우리나라 일반적인 성인이 영어 공부에 할애한 시간을 단순하게 계산해 보자. 중·고등학교 6년 동안 의무적으로 1주일에 4~5시간 이상씩 수업시간에 영어를 배웠다. 대학에 진학한 이후에도 취업을 위해 토익·텝스·오픽 등 다양한 영어시험에서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해 시간과 비용을 들였다. 이 정도로 공부했으면 발음은 어쩔 수 없다고 해도 적어도 영어로 자연스럽게 의사소통이 되고, 하고자 하는 말을 영어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할텐데, 토익 점수만 높을 뿐 실제로 영어로 말 한마디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왜 우리는 영어공부에 그렇게 공력을 쏟고도 말하기를 못하는 걸까? 첫 번째 이유는 우리가 공부한 영어들이 머릿속에 영단어·영문법·생활영어 등으로 각기 따로 있기 때문이다. 영어를 언어가 아니라 학습과목으로 여겼던 데서 문제가 시작된다. 자, 여러분은 자동차 운전을 배울 때 어떻게 하는가. 먼저 운전석에 앉아 시동을 걸고 기어를 조작하고 액셀레이터를 밟으면 일단 차는 움직인다. 그 후에 속도조절이랄지, 교통신호에 따른 자동차 내부 버튼 조작법 등을 배우면 된다. 자동차 운전을 배우기 위해 보닛을 열고 자동차 엔진을 열어볼 필요는 없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운전을 하면 아마 10년이 지나도 자동차 부품의 이름만 알 뿐 운전은 절대 못할 것이다. 그런데 우리의 영어교육은 “자, 영어를 배워보자.”라고 하고는 마치 자동차 엔진의 원리와 개별 부속품의 이름과 역할 등을 배우는 격으로 온갖 영문법과 단어부터 배우기 시작한다. 기본원리는 제쳐둔 채 계속 영어부품 외우기만 한다. 그러니 10년이 지나도 우리 머릿속에 영단어나 영문법과 같은 영어 부품들이 따로따로 떨어져 언어로서의 기능을 못하는 것이다. 두 번째 이유는 자연적 언어발달 단계를 무시한 무조건적인 예문암기 때문이다. 우리 말을 배우는 아이들을 보라. 태어나서 1년은 듣기만 한다. 돌 지나서야 옹알이도 하고 ‘엄마’와 ‘아빠’ 등 단어를 말할 수 있다. 3살이 넘으면 짧은 문장 연결이 가능하고, 5살 정도면 의사소통은 충분해진다. 이것이 바로 한 언어를 배울 때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습득 단계이다. 이 과정을 영어 공부에 접목시켜 보자. 처음에는 듣기 위주로, 다음에는 하나 둘씩 단어를 배우고, 이후에는 그 단어들을 엮어 간단한 의사소통을 하다가 아는 단어가 많아지면 문장을 말하기 시작하는데 이 때 사용하는 어순은 모국어 순서로 나온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이 단계에서 ‘콩글리쉬’라는 표현으로 기를 죽이는데 전혀 그럴 필요가 없는 자연스러운 단계이다. 이 단계를 극복하지 않으면 이후 보다 자연스러운 영어 문장으로 넘어갈 수가 없다. 기존 우리 영어 학습현장에서는 이런 자연스러운 단계를 무시하고 곧바로 완벽한 영어를 가르치려고 했다. 그것이 한 번에 잘 될 리가 없는 것임에도. 세 번째 이유는 의사소통을 통해 영어를 익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영어는 언어다. 영어는 커뮤니케이션 도구이지 시험과목이 아니다. 언어는 사람끼리의 의사소통을 통해서 자연스레 익혀지는 것이다. 강제로 외운 것은 결국 머릿속에 따로따로 있을 뿐 하나로 연결되어 언어로 구실하지 못한다. 앞의 두 번째 이유에서 설명했던 자연적인 언어발달 단계는 실제로 의사소통을 적극적으로 하면서 공부할 때 거치게 되는 단계이다. 미국에서건 한국에서건 영어를 배우려면 영어로 하는 의사소통을 될 수 있는 한 많이 하는 것이 좋다. 정 철 정철인터랩 이사장
  • 정부개발 ‘국가영어능력평가’ 2013학년도 수시 대입 반영

    정부가 개발 중인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이 2013학년도 대학별 수시모집 외국어특기자 전형에 활용될 전망이다.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부터 외국어(영어) 과목을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으로 대체하는 방안도 2012년에 결론을 낼 계획이다. 고교 영어평가방식이 바뀌면 수능과 영어공교육 전반에 큰 변화가 일 것으로 보인다.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7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이 수능 대체과목이 되면 더 말할 것도 없이 좋겠지만, 안 된다고 해도 2013학년도부터는 (수시에서) 시험을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 2가 되면 2~3급 가운데 하나를 택해 여러 번 보고 일정 점수 이상이 나오면 더는 안 봐도 되게 하려고 한다.”면서 “수능 대체 여부는 2012년에 결정하겠지만 이런 식으로 가면 수능에서 영어가 떨어져 나오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과부는 토플·토익 의존율이 커서 성인과 고교생들의 사교육 비용을 높인다는 지적에 따라 2008년부터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을 통해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을 개발해 왔다. 성인용인 1급은 토익·토플·텝스 등 기존 영어시험을 대체하고, 2~3급은 초·중·고교 교과과정을 반영해 평가한다.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에서는 토플·토익 등에 비해 말하기와 쓰기 능력평가 비중이 늘어난다. 안 장관은 “중·고교 6년간 공부해도 말 하나 못하는 게 우리 영어교육의 현실”이라면서 “2~3급 시험을 통해 실용영어를 키우고 고교만 나오면 회화를 할 수 있도록 영어교육을 바꿀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2012년 행시·외시 ‘한국사 자격증’ 필수에 수험생 술렁

    2012년 행시·외시 ‘한국사 자격증’ 필수에 수험생 술렁

    행정안전부가 2012년 행정·외무고시부터 한국사능력검정시험 고급(1·2급) 자격증을 딴 사람만 응시를 허용하겠다고 밝히면서 수험생들이 술렁이고 있다.<서울신문 12월17일 24면>자격증 취득이 만만치 않다는 소문이 퍼지자 한국사에 ‘발목’을 잡히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행·외시 응시생에게만 과도한 부담을 지운다는 불만도 나온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최근 한국사 공부를 소홀히 했더라도 3개월만 투자하면 자격증을 딸 수 있다면서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2006년 행시부터 제외… 뒤늦게 부담 포털사이트 다음 카페 ‘행정고시 사랑’에는 한국사능력검정시험과 관련한 글이 다수 올라와 있다. ‘한국사가 발목을 잡을 날도 멀지 않았구나’ ‘공무원시험 3년 준비한 친구도 3급 따기 어려웠다고 한다.’ 등 대부분 걱정이 담긴 글이었다. 행시 수험생이 검정시험을 부담스러워 하는 것은 최근 한국사를 거의 접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국사는 2006년부터 행시 과목에서 제외됐다. 일부 수험생들은 정부가 행시 수험생에게만 지나친 부담을 지운다며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행시는 사법시험과 달리 2·3차에서 떨어지면 다음해 다시 1차부터 응시해야 한다. 또 일정 점수 이상의 공인영어점수(토익의 경우 700점)를 취득해야 응시가 가능한데 검정시험 고급 자격증까지 요건에 추가된 것이다. 한 수험생은 “로스쿨 도입으로 인해 사시 선발 인원이 줄어들면 이들 수험생도 일부 행시로 유입될 것”이라며 “해가 지날수록 시험 합격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하영 베리타스법학원 부원장은 “이제 막 준비를 시작한 수험생은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늘었기 때문에 불만이 더 많다.”고 말했다. 수험생들은 또 가장 최근 치러졌던 제7회 검정시험(10월 실시) 결과가 알려지자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7회 난도 높아 수험생 예민 반응 7회 때는 고급 자격증 합격률이 5.2%에 불과했다. 응시한 1만 2795명 중 667명만이 자격증을 취득했다. 6회까지 평균 30~40%가 합격한 것에 비하면 크게 줄어든 것이다. 이는 출제기관인 국사편찬위원회가 고급시험 난도를 높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과거에는 대학교 교양 수준으로 문제를 냈지만 7회부터 전공 수준으로 상향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편찬위 관계자는 “7회 시험은 문제 수준이 바뀐 첫 시험이었기 때문에 응시생들이 적응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면서 “앞으로는 40% 내외가 합격할 수 있도록 난도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행안부 역시 문제를 너무 어렵게 내는 것은 자제해달라고 편찬위에 요청했다. 행안부는 토익 700점 이상 득점하는 응시생 비율이 35%가량인 만큼 검정시험도 이와 비슷한 합격률을 유지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료·화보 수록된 수험서 선택을 한국사를 강의하는 전문가들은 수험생들이 넉넉잡고 3개월 준비하면 충분히 자격증을 딸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남부행정고시학원에서 조만간 검정시험 강의를 시작할 선우빈 교수는 “7·9급 공무원 시험 준비에 막 뛰어든 수험생의 경우 2개월 정도 공부 후 대부분 2·3급 자격증을 취득한다.”면서 “행시 준비생들도 지나치게 부담가질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다만 검정시험은 문제 형태가 옛 행시 1차 시험과는 완전히 다른 만큼 학습 방법을 바꿔야 한다고 했다. 교재는 가능한 많은 사료(史料)와 화보가 수록된 것을 선택하고 사고력을 키우는 연습을 많이 해야 한다. 또 7회 시험은 최근 언론에서 이슈가 됐던 역사 문제가 많이 나왔던 만큼 평소 뉴스에 관심을 갖는 것도 시험 준비 방법이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과외받고 경시 입상’ 외고입시 감점

    학생의 성적이 과외를 통한 것인지, 스스로 공부법을 깨우쳐서 이뤄낸 것인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학생의 교과 내외 활동 이력이 능동적인 탐구 과정에서 산출된 성과인지, 부모와 학원이 정해 준 프로그램에 따른 결과물인지 어떻게 파악할까. 최근 외국어고 입시 개편안을 확정한 교육과학기술부가 새로운 고민에 빠졌다. 내년부터 외고 입시에서 100% 도입하기로 한 입학사정관의 자기주도 학습전형을 어떻게 치를지 세부사항을 정하기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사교육 경감 방안 등에 대한 진지한 고민 없이 입학사정관제 도입을 만능 도깨비 방망이인 양 선전한 데 따른 후폭풍이라는 지적이다. 교과부가 내년 1월까지 마련할 세부사항에는 외고 입시 전형에서 제출하는 학습계획서와 학교장 추천서에 ‘사교육 경험 유무’를 기재하도록 하는 방안과 경시대회와 토익·토플 점수를 써 내도 반영하지 않는 방안 등이 검토되는 것으로 20일 알려졌다. 경시대회 성적과 토익·토플 점수를 내더라도 경시대회 등을 준비하는 동안 자기주도 학습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판단되면 오히려 감점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대신 독서실적·방과 후 활동 등의 항목을 통해 자기주도 학습능력을 평가할 계획이다. 교육계 안팎은 이런 교과부의 노력을 한 편의 코미디로 치부하는 분위기다. 현실성이 결여됐다는 이유에서다. 우선 외고 입시 원서를 쓰는 과정에서 사교육을 받은 사실을 누락시키는 등 조작이 가능하다. 교과부 관계자는 이런 지적에 대해 “외고 지원생의 학습계획서와 학교생활기록부, 교장추천서 등을 통합적으로 판단하기 때문에 학원 수강 여부 등을 거짓으로 꾸미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적발되면 불합격 처리를 하기 때문에 위험부담이 커서라도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국교직원노조 동훈찬 정책실장은 “입학사정관 전형에서 새로운 사교육이 유발될 것이라고 지적했더니 외고 입시생 스스로에게 사교육 여부를 써서 내라는 정책을 마련한 것이냐.”고 되물은 뒤 “아무래도 외고 체제는 존치시키고, 사교육 유발에 대한 비판 여론도 의식하다 보니 나온 어중간한 정책 같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런 식의 땜질식 정책은 정부 정책의 신뢰를 떨어뜨리고 학생과 학부모를 혼란스럽게 하는 원인이 된다.”고 비판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국내대학 첫 장애인운전재활센터

    국내대학 첫 장애인운전재활센터

    대구대가 국내 대학 최초로 지체장애인을 위한 실내운전연습장을 개장했다. 15일 대구대에 따르면 장애인이 실내에서 운전 연습을 할 수 있는 가상운전 시뮬레이터를 갖춘 ‘장애인 운전재활센터’를 경산캠퍼스 재활공학관 4층에 문을 열고 운영에 들어갔다. 그동안 지체장애인의 운전 연습은 서울 국립재활원에서만 가능했다. 이 시뮬레이터는 김용철 재활공학과 교수가 지난 1년 6개월 동안 연구한 끝에 개발했다. 시뮬레이터에는 장애인이 혼자서 차에 타고 내리도록 자동 승·하강 시트를 설치했고, 액셀러레이터와 브레이크 페달을 손으로 작동하는 조절기까지 갖췄다. 또 전동휠체어를 쓰는 사람을 위해 조이스틱을 이용한 주행 시스템을 갖춘 것은 물론 컴퓨터로 장애 유형과 정도에 따라 편리하게 운전 연습을 할 수 있도록 해 놓았다. 이에 따라 대구대는 실내운전연습장을 재학 중인 지체장애 학생 등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한 뒤 점차 외부인에게도 개방할 계획이다. 지체장애 2급인 하재훈(재활공학 3학년)씨는 “지체장애인에겐 운전면허증이 토익점수를 받거나 컴퓨터 자격증을 따는 것만큼 중요하다.”며 “학교 안에 운전재활센터가 생겨 면허를 취득하는 데 큰 도움이 될것”이라고 기뻐했다. 김용철 교수는 “지체장애 학생들이 운전면허증이 없어 구직과 사회인으로 활동하는 데 많은 불이익을 받아왔다.”며 “장애인용 운전연습시설 개장으로 이런 불이익이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외고 입학사정관제 사교육 더 부추겨”

    존폐 논란에서 한 걸음 비켜 선 외고가 또 다시 ‘사교육의 온상’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0일 정부의 외고개편안 발표이후 학생수 축소, 중 2·3학년 영어 내신성적만으로 신입생 선발, 각종 경시대회 수상실적 반영 금지, 국제고나 자율형고·사립고로의 전환 등으로 외고가 힘을 잃었다는 분석에도 불구하고 사교육을 잡겠다며 도입된 ‘입학사정관제’가 되레 사교육 시장에 불을 붙일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자녀들의 외고 진학을 희망하는 학부모들은 외고 입시의 키워드가 된 ‘영어’와 ‘입학사정관제’에 대비해 발빠르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였다. 서울 목동의 학부모 한모(47·여)씨는 “영어 내신성적만 반영한다니 지금부터는 영어 과외에 집중할 것”이라며 “이와 함께 입학사정관의 심사 대상이 될 자기소개서나 면접 등을 위해 논술공부도 따로 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외고를 향한 학생들의 의지도 여전했다. 서울 중계동 정모(14)군은 “초등학교 4학년부터 외고 진학을 위해 준비해 왔는데 외고가 계속 존속된다고 해 안도했다.”면서 “학급당 학생수가 25명으로 줄어들어 입학이 더 어려워진 점이 아쉽다.”고 털어놨다. 학원가는 외고 개편안을 반기는 분위기다. 외고입시 전문 H학원 관계자는 “외고 학생수 축소는 입시 문만 좁혀 사교육을 더욱 증폭시킬 것”이라면서 “특히 영어와 논술이 사교육의 축을 이룰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입시전문가는 “중학교 영어 내신으로 학생들의 외국어 소질을 파악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따라서 당락을 좌우할 입학사정관 전형에서 생활기록부, 교장 추천서, 면접 등을 통해 우수한 학생을 선별하려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특히 구체적 근거를 제시해야 하는 교장추천서나 자기소개서에는 토익 점수, 경시대회 성적 등이 포함될 수밖에 없어 외고개편안이 사교육을 잠재울 것이라는 기대는 말 그대로 기대일 뿐”이라며 “이 같은 허점 때문에 외고 교장단이 크게 반발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4대은행 합격자 들여다보니

    4대은행 합격자 들여다보니

    ‘나이 26.2세, 토익 874점, 학점 3.88, 자격증 3.5개를 가진 국내 대학 졸업생.’국민·우리·신한·하나은행 4대은행의 하반기 신입 행원 평균 ‘스펙’이다. 최악의 취업난 속에서 은행이 최고의 직장으로 꼽힌다는 점을 고려하면 은행원의 스펙은 예상보단 평범했다. 스펙보다는 인성을, 톡톡튀기보다는 조직에 잘 융화할 사람을 원하는 은행권의 보수적 인재관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은행이 최종 합격자의 스펙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달 16일 최종 합격자 발표한 신한은행을 필두로 27일 하나은행, 이달 1일 국민은행, 3일 우리은행이 공채를 마무리했다. 경쟁률과 선발 인원은 신한은행 50:1(400명 선발)을 비롯해 하나 136:1(30명), 국민 58:1(330명), 우리 98:1(200명)로 평균 65.5: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신입행원의 평균 나이는 남성 26.2세, 여성 24.2세였다. 더 좋은 직장에 입사하기 위해 휴학을 필수처럼 여기는 최근 추세를 고려하면 입사 연령이 상당히 낮은 편이다. 은행 재수생은 그만큼 불리하다는 방증이다. 토익보다는 학점 기준이 높은 편이었다. 신입 은행원의 평균 토익 점수는 873.7점. ‘은행은 최소 900점은 넘어야 합격한다.’는 통념과 다르다. 4대 은행 최종합격자 960명 중 토익 만점자는 18명 정도였다. 반면 학점은 평균 3.88점(4.5만점)으로 최상위권이었다. 성실을 미덕으로 삼는 은행권의 성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은행 인사담당자는 “스펙은 부적합한 인재를 거르는 1차 수단이지만 학점은 대학생활의 성실성을 판단하는 척도”라고 설명했다. 반면 해외 석·박사 학위나 전문직 자격증 등을 지닌 합격자는 상대적으로 드물었다. 올해 합격자 중 박사 출신은 단 한 명 도 없었다. 해외 대학 졸업자도 17명, 대학원 졸업자(석사)는 47명에 불과했다. 4개 은행 모두 공개를 거부했지만, 지방대 출신의 합격률도 낮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직 자격증 소지자도 15명뿐이었다. 공인회계사 3명, 미 공인회계사(AICPA) 3명, 보험계리사 2명, 세무사·공인노무사 각 1명, 재무위험관리사(FRM) 1명, 미국 공인재무분석사(CFA) 레벨 1 취득자 5명 등(3개 은행 기준)이다. 합격자의 과반수는 어학연수 경험이 있었다. 국민은행은 무엇보다 조직융화에 방점을 찍는다. 올해 ‘KB 인적성검사’를 만들어 필기시험에 반영했고 최종면접에서는 행내 우수직원들의 특성을 반영해 만든 매뉴얼에 기준해 새 행원을 선발한다. 우리은행은 면접이 중요하다. 1박 2일 합숙면접에선 팀워크와 리더십을 주로 검증한다. 우리은행 측은 “살면서 1등만 해온 뛰어난 스펙자들이 무더기로 떨어지는 이유”라고 귀띔했다. 신한은행은 ‘열정과 도전정신’을 강조한다. 은행 관계자는 “정직과 신뢰를 바탕으로 팀워크를 통해 높은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사람을 찾는다.”면서 “적극성이 부족한 모범생은 오히려 탈락 1순위”고 말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고시플러스]

    ●전남체신청 기능직공무원(집배원) 특채 광주권역 근무 등 총 32명. 우편물 배달과 수집업무 담당. 응시자격은 제2종 보통운전면허 이상 자격증과 워드프로세서 3급 이상 등의 자격증 소지자. 공고일(11월20일) 현재 최근 3년 이내에 6개월 이상 택배업무 근무한 사람. 원서는 26일까지 인근 총괄우체국 인사담당부서로 직접 또는 우편 접수. 문의 인력계획팀(062)600-4732~3. ●농촌진흥청 연구직 공무원 공채 농업연구직 등 총 41명 선발 예정. 장애인 구분 모집 4명 포함. 응시자격은 만 20세 이상으로 학력제한 없음. 원서는 27일까지 농촌진흥청 및 각 도 농업기술원 등에서 교부받아 지정 접수처(홈페이지 참조)로 제출. 필기시험(국어·생물학개론 등)은 내년 1월31일 예정. 문의 운영지원과(031)299-2947~49. ●부산기계공업고 기능직 공무원 채용 조리·위생·기계 직렬 각 1명. 응시자격은 만 18세 이상으로, 공고일(11월23일) 현재 주민등록상 거주지가 부산인 사람. 원서는 12월1~3일 학교 행정실 총무부로 방문 접수. 우편 접수는 불가. 서류전형 합격자 발표는 12월15일 예정. 070-8640-0311.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신입사원(인턴) 채용 해외시장개척 업무 담당 등 수십명. 학력 및 연령 제한은 없으나 토익 830점 이상 등 일정 수준 공인영어시험 자격 필요. 원서는 다음달 1일까지 온라인(recruit.kotra.or.kr)으로 접수. 필기시험(일반경제에 관한 논술 등)은 12월12일 예정. 합격자는 8개월가량 인턴으로 근무한 뒤 결격사유가 없을 경우 정규직으로 전환. 문의 인사팀(02)3460-7043.
  • 견습공무원 합격자 3인에게 듣는 비법

    견습공무원 합격자 3인에게 듣는 비법

    ‘지역인재추천 채용제도’에 따른 이른바 ‘견습공무원’ 내년도 선발인원과 시험일정이 최근 발표됐다. 내년으로 6회를 맞는 견습공무원 선발은 채용인원을 60명(기존 50명)으로 늘리고 자격 제한도 학과성적 상위 10%(기존 5%) 이내로 완화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견습기간이 3년에서 1년으로 줄어든 만큼 학점이 좋은 대학생이라면 공직에 입문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견습기간이 끝나면 7급으로 임용된다. 올해 견습공무원에 합격한 3명에게서 수험전략과 노하우를 들어봤다. 심현준(28·전북대 행정학과 졸업)씨는 견습공무원 필기시험인 공직적격성검사(PSAT)에 대해 부담을 갖지 말라고 조언했다. 대부분 대학생들이 PSAT가 행정고시 1차 시험이라며 ‘겁’부터 먹지만, 실제는 결코 어렵지 않다고 했다. 시간만 충분하면 누구나 풀 수 있는 시험이라는 것. PSAT는 영역당 40문제로 구성돼 있는데, 이 문제를 제한시간 내에 다 풀려고 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난다는 게 심씨의 말이다. 심씨는 40문제 중 32문제를 시간 내 푸는 것을 목표로 했다. 심씨는 또 신문사설을 꾸준히 읽으면 긴 지문을 빨리 이해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매일 아침과 저녁 30분씩 사설을 읽었다고 한다. 견습공무원에 응시하기 위해서는 토익점수가 일정 점수(775점) 이상 돼야 한다. 심씨의 토익공부 비결은 ‘쪽시간’ 활용이었다. 버스를 타거나 길을 걸을 때 항상 MP3 플레이어로 LC 모의고사를 들었다. 집에 와서는 받아쓰기로 마무리했다. MP3를 들을 때는 일부러 2배속으로 했는데 원어민의 빠른 발음에 익숙해지는 데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송민경(24·여·인제대 나노공학과 졸업)씨는 대학 입학 때부터 견습공무원에 도전할 생각이었다. 송씨는 학창시절부터 교수가 운영하는 연구실험실에서 근무하며 학점관리를 했다. 덕분에 졸업 때 4.2점(4.5점 만점)이라는 높은 학점을 취득했고 학교 대표로 뽑혀 시험에 응시할 수 있었다. 송씨가 본격적으로 PSAT를 준비한 것은 4학년 때. 그녀는 ‘독서’를 PSAT 고득점 비결로 꼽았다. 매일 도서관을 찾아 논리학과 민법 기본서 등을 읽으며 배경지식을 쌓았다. 또 상황판단영역과 같은 생소한 분야는 학원가에서 만든 동영상 강의를 보며 문제에 익숙해지려고 노력했다. 송씨는 PSAT에 합격하고 나서는 서울로 올라와 면접 대비 스터디를 했다. 동료들과 일주일에 3번씩 모여 준비를 했고 주로 발표연습을 많이 했다. 실제 면접에서 발표 준비시간은 30분이지만, 스터디를 할 때는 일부러 20분으로 단축했다. 긴장감이 높은 실제 면접에 대비한 것이다. 박정은(26·여·성균관대 행정학과 졸업)씨는 학교 수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씨는 원래 행시를 준비했다가 견습공무원 채용에 합격한 경우다. 행시 준비를 하면서도 학교수업을 게을리하지 않았기 때문에 도전이 가능했다. 그녀의 학점은 4.23점에 달한다. 박씨는 “행정학이 재미있어서 열심히 강의를 들었는데 강의 내용 중 상당수가 PSAT 상황판단영역 지문으로 나왔다.”면서 “학교 수업에 충실하면 자신도 모르게 배경지식이 넓어진다.”고 말했다. 토익 공부는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할 것을 권했다. 박씨는 한 달가량 토익 공부에만 몰두해서 900점이라는 고득점을 맞았다. 자나깨나 이어폰을 끼고 LC 모의고사를 들을 정도로 열성을 보였다. 견습공무원 제도에 대해서는 아직도 부정적인 시선이 일부 남아 있다. 공채보다 경쟁률이 크게 낮기 때문에 특채라는 부정적인 시각이 있다. 하지만 합격자들은 학창시절부터 꾸준히 학점관리를 했고 교내에서부터 치열한 경쟁률을 뚫은 ‘인재’들이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견습공무원 선발제도는 학생들의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면서 “매년 20~30%씩 선발인원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서울플러스] 인터넷방송 PD 경쟁률 44대1

    서초구(구청장 박성중)다음달 개국할 인터넷방송의 ‘전임계약직 방송PD’ 채용모집 결과, 1명 모집에 44명이 지원해 44대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지원 평균연령은 32세로 남자 36명, 여자 8명으로 나타났다. 석사학위자 등 고학력자들이 다수 지원했으며, 지원자 전원이 대학 졸업 이상의 학력을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토익 965점 보유자와 중등교사 자격 취득자, 현직 방송PD 등 다채로운 이력을 지닌 지원자들이 대거 몰려 눈길을 끌었다. 최종 합격자는 다음달 초 발표된다. 합격자는 이번에 개국하는 서초구청의 인터넷방송인 ‘조이서초방송’의 영상물 기획·제작·촬영 등을 총괄하게 된다. 홍보정책과 2155-6258.
  • 7급직 60명 지역추천 선발

    행정안전부는 22일 각 지역의 인재를 고르게 등용하기 위해 도입한 ‘지역인재 추천채용제(견습공무원 제도)’를 통해 내년에 7급 공무원 60명을 선발한다고 밝혔다. 선발 인원은 행정과 기술 분야 각 30명이며 추천 요건은 학과 성적 상위 10% 이내이고 토익 성적 775점(텝스 700점) 이상이다. 행안부는 내년 1월20~22일 대학들이 인터넷 접수 사이트(www.gosi.go.kr)를 통해 우수 학생을 추천하면 공직적격성평가(PSAT·2월11일)와 면접시험(4월29~30일)을 거쳐 합격자를 뽑을 예정이다. 합격자는 2011년 2~3월 7주간의 직무교육과 부처순환 근무를 거쳐 각 부처에 배정되고 1년의 견습 근무를 마치면 7급 공무원으로 정식 임용된다. 지난 2005년 도입된 지역인재 추천채용제는 원래 합격자가 3년간 견습기간을 거치면 6급으로 임용하는 제도였지만 내년부터는 견습기간과 임용직급이 각각 완화됐다. 올해의 경우 119개 대학이 우수 학생을 추천, 평균 6.7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책꽂이]

    ●여성, 총 앞에 서다(신시아 코번 지음·김엘리 옮김, 삼인 펴냄) 전쟁과 폭력의 역사에서 필요한 것은 평화의 가치 전파다. 평화운동에 가장 부합하는 주체는 여성이다. 여성은 인류사에 얼룩진 숱한 전쟁의 가해자보다는 피해자 측에 서 있었고, 근본적으로 파괴보다는 생명의 탄생 역할을 맡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계급, 인종, 민족, 지역의 차이까지 뛰어넘은 집단적인 여성들의 저항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2만 5000원. ●고통과 환희의 순간들(프랑수아즈 사강 지음·최정수 옮김, 소담출판사 펴냄) ‘슬픔이여 안녕’의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는 유명한 말을 남기기도 했던 사강의 자전적 에세이다. 테네시 윌리엄스, 빌리 홀리데이, ‘시민 케인’의 영화감독 오손 웰스, 장 폴 사르트르 등 당대 내로라하는 문화예술계 동료들과의 만남, 우정 등을 차분하게 써내려 간다. 1만원. ●아뿔싸, 난 성공하고 말았다(김창남 엮음, 학이시습 펴냄) 학점, 자격증, 토익점수 등 이른바 스펙에 목매다는 이들은 대기업 입사, 승진 등을 성공이라 생각하기 십상이다. 이 책은 성공은 우리가 뒤로 미뤄 놓고 있는 ‘또 다른 얼굴’을 그대로 보여 준다. ‘딴지일보’ 총수 김어준, ‘언니네 이발관’의 이석원, ‘시사IN’ 기자 고재열 등 10명의 ‘또 다른 성공담’이 담겨 있다. 1만 2000원. ●미네르바의 생존경제학(박대성 지음, 미르북스 펴냄) ‘미네르바’라는 필명으로 인터넷상에 올린 숱한 글로 ‘경제 대통령’이라는 호칭까지 얻은 저자가 내놓은 실사구시형 경제학 책이다. 필화 구속까지 당하며 한국 사회에서 표현의 자유, 민주주의의 위기 등의 문제를 온몸으로 역설했던 저자는 2010년 내수시장, 부동산, 주가, 환율 등 대한민국 경제에 대해 전반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1만 5000원. ●열두살에 수학천재가 된 아이들(송재환 이진호 지음, 브리즈 펴냄) 전국 상위 1% 수학영재원 아이들의 수학 정복 노하우가 담겨 있다. 책을 많이 읽어라, 공부하지 말고 즐겨라, 상상의 폭을 넓혀라 등 큰 틀의 접근법이 실려 있다. ‘교과서 중심으로 예습, 복습’이라는 조언에 식상한 이들을 위해 구체적인 노하우로서 선행학습의 요령, 오답노트 작성법 등을 소개한다. 1만 1000원.
  • ‘神의 직장’ 공기업 채용 잇따라

    이른바 ‘신의 직장’이라고 불리는 공기업들이 속속 채용에 나서고 있다. 18일 취업·인사포털 인크루트(www.incruit.com)에 따르면 주요 공기업들이 신입과 경력직 채용공고를 잇달아 내놓는다. 대부분 다음달 초까지 원서를 접수한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국내기업을 위한 해외시장개척과 해외투자진출 지원 업무 등을 담당하는 신입사원을 모집한다. 토익 830점 이상이면 지원 가능하다. 영어시험과 함께 일반경제에 관한 논술시험, 별도의 선택과목 시험이 있다. 원서 접수는 다음달 1일까지 온라인(recruit.kotra.or.kr)을 통해 할 수 있다. 합격자는 내년 1월부터 약 8개월간 인턴 기간을 거친 후 정규직으로 전환된다. 한국거래소도 경영·경제·법학·수학 및 통계학·전산학 분야 등에서 신입사원을 채용한다. 지원자격은 대학 졸업 및 졸업예정자로, 평균학점 3.0(4.5점 만점 기준) 이상이어야 한다. 1차 면접 때는 영어 말하기시험을 실시한다. 원서는 이달 23일까지 한국거래소 홈페이지(www.krx.co.kr)에서 접수하면 된다. 신용보증기금은 본부 및 전국 영업점에서 근무할 사무직 신입사원을 모집한다. 학력 및 전공, 그리고 연령의 제한이 없으며 2010년 2월 졸업예정자도 지원 가능하다. 원서는 20일까지 온라인(recruit.kodit.co.kr)을 통해 접수가 가능하며, 방문 및 우편 접수는 받지 않는다. 한국전기전자시험연구원은 6급 신입 기술직(6급)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4년제 대학교를 졸업하고, 전기 및 전자 관련학과를 전공했으면 지원이 가능하다. 또 전 학년 평균평점이 80점(B학점) 이상이고, 토익 750점 및 HSK 7급 이상의 자격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20일까지 우편 또는 방문접수로 입사지원서를 제출하면 된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2030] 불어난 살에 대처하는 방법

    [2030] 불어난 살에 대처하는 방법

    책상 앞에서 열 시간씩 앉아 공부하며 먹은 초코바, 잦은 회식에서 단숨에 비운 폭탄주는 ‘질량 보존의 법칙’을 배신하지 않는다. 순도 100%의 지방으로 변해 옆구리와 배둘레에 정직하게 자리잡는다. 이 법칙을 거스르려는 사람들이 있다. 연애와 결혼, 취업을 위해 살과의 전쟁을 선포한 2030이 바로 그들이다. 오달란 박성국 유대근기자 dallan@seoul.co.kr ■ 주 3~4회 술 마셨더니 배둘레에 도넛링…매일 2000번씩 ‘줄넘기 야근’ 통번역대학원에 다니는 이모(25)씨는 살에 대한 경각심은 있지만 ‘귀차니즘’ 때문에 운동을 선뜻 하지 못 하는 타입이다. 10대 시절부터 운동에는 취미가 없었고, 몸매 관리의 필요성도 느끼지 못했다. 도넛처럼 양 옆구리에 들러붙은 이씨의 ‘원수덩어리’ 살들은 몇 년 전부터 찾아오기 시작했다. 대학원 시험을 보기 위해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하면서 몸매가 무너지기 시작한 것이다. 하루에 12시간 이상 책상에 앉아 공부를 하는 것도 모자라 시시각각 찾아오는 스트레스 때문에 초콜릿을 옆에 끼고 살았다. 키 160㎝에 체중 50㎏을 넘은 적이 없었던 이씨의 체격 조건이 점차 변하기 시작했다. 6개월 전 체중계에서 눈금이 55㎏을 가리키는 것에 경악한 뒤 다시는 체중을 재보지 않았다. ●바나나·덴마크 다이어트 2주일도 못 넘겨 불어나는 살에 대처하는 이씨의 방법은 ‘xx 다이어트’. 하루종일 바나나만 먹는다는 바나나 다이어트, 당근과 오이만 먹는다는 당근오이 다이어트, 달걀과 자몽, 양념 안 한 닭가슴살만 먹는다는 덴마크 다이어트 등 인터넷에 떠도는 갖가지 다이어트들을 섭렵하게 된 것. 문제는 특정 음식만 먹는 다이어트를 2주일을 넘기지 못 한다는 것이었다. 이씨는 배를 곯다가 한꺼번에 폭식을 하게 됐고, 이런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체중은 오히려 더 불어났다. 하다 못해 이씨는 큰 마음을 먹고 집앞 헬스장 회원권을 끊었다. “운동을 시작해 보라.”는 주위의 충고를 받아들인 것이다. 그는 “이 악물고 3개월만 운동해서 예쁜 청바지를 사 입는 게 꿈”이라면서 “이번엔 절대로 중간에 포기하지 않겠다.”며 입술을 깨물었다. 대학교 4학년인 정모(26)씨는 여느 취업 준비생들과 마찬가지로 치열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정씨의 취업 준비는 남다른 면이 있다. 토익, 학점, 각종 자격증 등 이른바 ‘스펙’ 관리는 일찌감치 끝냈다. 정씨가 매일 아침 6시에 일어나 가장 먼저 찾는 곳은 학교 체육관이다. 여름이면 당당히 상반신을 드러낼 정도로 ‘몸짱’이었던 정씨지만 취업 준비로 매일 책상에 앉아 숨쉬기 운동만 하다 보니 ‘식스팩’ 복근은 자취를 감췄다. 복대를 두른 듯 옆구리 살이 바지 밖으로 비집고 나왔다고 한다. 63㎏이던 몸무게가 어느덧 76㎏까지 늘어났다. 정씨는 연이은 면접 탈락의 원인을 뚱뚱하고 둔해 보이는 이미지 탓으로 돌렸다. 때문에 살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그는 매일 40분간 러닝머신 위를 달리고 한 시간가량 근력 운동을 병행하며 좋아하던 술도 멀리했다. 저녁 6시 이후에는 물 외에는 아무것도 먹지 않는 정씨다. 그러기를 한 달째, 정씨는 벌써 68㎏까지 체중계 바늘을 낮췄다. 정씨는 “몸이 한결 가벼워지니 마음까지 가볍고 자신감이 붙기 시작했다.”며 웃었다. 직장 생활 2년차인 신모(29)씨는 최근 친구 결혼식에 가려고 평소에 입지 않던 정장을 꺼내 입었다가 깜짝 놀랐다. 대학생 때 면접을 위해 구입한 옷이 몸에 맞지 않았던 것. 복장이 자유로운 직장에서 일하다 보니 평소에는 몸이 불어난 것을 못 느꼈다고 한다. ●잦은 야근·회식은 다이어트의 적 신씨는 입사 초만 해도 헬스로 다져진 탄탄한 몸매를 자랑했다. 하지만 영업직에 종사하다 보니 연일 거래처 사람들과의 술자리가 잡혔다. 일주일에 3~4일 꼴로 술독에 빠져 지내다 보니 입사 1년 만에 무려 10㎏ 이상 불어났다. 신씨는 “대학 축구 동아리의 회장을 하며 만능스포츠맨으로 여학생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아왔건만 이제는 지하철 계단만 올라도 숨이 가쁜 처지가 됐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급격히 불어난 살과 함께 대인 기피증까지 생겼다. 부산 출신인 신씨는 서울에서 직장을 구했다. 1년간 일에 빠져 바쁘다는 핑계로 지인들을 만나지 못했다. 지금은 어느 정도 여유가 생겼지만 선뜻 친구들과 약속을 잡지 못한다. 너무도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기 싫어 각종 핑계를 대며 만남을 미루고 있는 것. 신씨는 “학생 때 몸매로 돌아갈 수는 없겠지만 5㎏ 정도라도 빼야 고향 친구들에게 얼굴을 비출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지난달부터 자는 시간을 한 시간 줄이고 매일 밤 줄넘기를 2000번씩하고 있다. 중견기업 홍보팀 직원인 백모(31)씨는 입사 1년 만에 체중이 10㎏ 가까이 불었다. 비교적 늦은 나이에 첫 직장생활을 시작한 그는 넘치는 의욕으로 주중, 주말 가릴 것 없이 거래처 실무자들과 술약속을 잡았고 기름진 고기와 폭탄주로 배를 채우다 보니 바지단추가 채워지지 않을 지경에 이른 것이다. “우리 사위가 매끈한 몸매 하나는 최고”라며 추켜세우던 장모님도 백씨의 배를 흘겨보기 시작했다. 백씨는 6개월 전 본격 ‘체중감량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업무특성상 금식 등 식이요법을 통한 다이어트는 어렵다고 판단한 그는 운동으로 3개월 안에 10㎏을 빼겠다고 다짐했다. 매일 아침 새벽 5시에 눈을 떠 하루 10㎞ 달리기 시작한 백씨는 여유로운 주말이면 마라톤 하프코스에 가까운 20㎞씩 집 근처 공원을 내달렸다. 생각대로 늘어졌던 뱃살은 점점 모습을 감췄다. 다이어트 시작 한 달 만에 7㎏을 감량한 백씨는 두 달이 채 안 돼 목표치인 10㎏ 감량에 성공했다. 그러나 백씨의 행복은 오래가지 못했다. 어느 날 아침운동을 위해 일어나 땅에 발을 딛는 순간 무릎이 아파왔다. 무리한 운동의 후유증 탓이었다. 뛰기는 커녕 걷기조차 어려워진 그는 이후 운동을 할 수 없었고 빠졌던 체중은 세 달 만에 다시 원위치로 돌아왔다. 백씨는 “과유불급이라는 말이 다이어트에도 통하더라. 욕심내지 말고 천천히 했어야 하는데 후회가 된다.”고 말했다. 올해 초 입사한 새내기 사원인 최모(31)씨는 지난달 소개팅에서 상대 여성에게 거절을 당한 뒤 바로 몸매 만들기에 들어갔다. 그는 입사 전까지만 해도 훤칠한 얼굴과 키 덕분에 꽃미남이라고 불렸다. 여자친구도 끊이질 않았다. 그러나 입사 후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 원흉은 잦은 야근과 회식이었다. 영업직 사원이라 선배를 따라 거래처 간부들을 자주 상대해야 하는 최씨는 입사 9개월 만에 배만 볼록 나온 일명 ‘개구리 체형’이 돼 버렸다. 그는 “운동부족으로 팔다리는 근육 없이 가늘고 아저씨처럼 뱃살만 늘어지다 보니 소개팅 상대에게 아저씨 같다며 연달아 거절당했다.”고 우울해했다. 다이어트에 돌입한 그는 단시간 내에 체중감량 효과가 가장 빠른 달리기를 시작했다. 아침마다 근처 학교 운동장을 20바퀴씩 도는 특단의 조치를 취한 것. “아침잠이 유독 많지만 야근과 회식 때문에 저녁에는 운동할 짬이 없다.”면서 그는 눈물을 머금고 새벽마다 달린다. 아직 3주째라 몸매가 눈에 띄게 달라진 것 같지 않지만 최씨는 그래도 “연말에 소개팅에서 여봐란 듯이 퀸카를 건져올릴 꿈에 부풀어 있다.”고 귀띔했다. ■ 입사 후 ‘개구리체형’ 소개팅서 퇴짜맞고…‘두번 실패없다’ 복근성형까지 호리호리한 외모 덕에 ‘미소년’ 소리를 듣는 대학생 박모(21)씨는 불과 1년 전만 해도 100㎏이 넘는 거구였다. 재수생 시절 입시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해 폭식증에 걸렸고 하루에 초코바를 6~7개씩 해치우다 보니 감당 못 할 만큼 몸무게가 늘어난 것이다. 대입에 성공한 박씨는 처음 나간 소개팅 자리에서 상대방이 30분만에 “다른 약속이 있다.”며 도망가듯 자리를 피하는 것을 본 뒤 다이어트를 결심했다. ●명품몸매되려고 매일 댄스·헬스 동네 헬스장 등록을 마친 박씨는 매일 저녁 러닝머신 위를 달렸지만 다람쥐 쳇바퀴를 도는 느낌 때문에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차라리 인근 공원을 도는 것이 낫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최신형 mp3를 주문한 그는 H.O.T의 ‘전사의 후예’부터 소녀시대의 ‘소원의 말해봐’까지 아이돌스타들의 댄스곡을 들으며 매일 저녁 2시간씩 공원 산책로를 달리고 또 달렸다. 빠른 비트에 발맞춰 달리다 보면 지치는 줄도 몰랐다는 박씨는 불과 다섯 달만에 30㎏ 감량에 성공했다. 대기업에 다니는 직장인 차모(33)씨는 얼마 전 강남의 한 성형외과의 문을 두드렸다. 요즘 30대 남성들이 많이 한다는 ‘복근성형’에 대해 문의하기 위해서였다. 뱃살 지방을 부분적으로 흡입해 복근이 있는 것처럼 만들어주는 수술이다. 차씨는 “수술이 잘 되고 나면 본격적으로 소개팅 전선에 뛰어들 생각”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5년 전 입사할 때만 해도 차씨는 178㎝에 75㎏으로 딱 보기 좋은 체격이었다. 그런데 입사 이후 1년에 정확히 2㎏씩 살이 찌기 시작했다. 하루 종일 앉아있는데다 일주일에 두세 번은 폭탄주가 도는 회식을 하다 보니 살이 겉잡을 수 없이 쪄 버렸다. 운동으로 몸매관리를 해 보려고 한 적도 여러 번이었다. 집 앞 헬스장, 동네 권투장 등 안 가본 곳이 없었다. 그런데 번번이 한 달을 넘기지 못 했다. ‘운동을 할 바엔 잠을 더 자지. 술만 끊으면 살은 저절로 빠질거야.’라는 안이한 생각에 매번 굴복한 탓이다. 이제 80㎏를 넘어 90㎏대를 향해 달려가는 차씨의 몸매 때문일까, 그의 연애 생활은 백전백패였다. “체격 좋고 듬직한 남성이 이상형”이라는 말을 듣고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소개팅 자리에 나가봐도 애프터 신청은 한 번도 들어오지 않았다. ‘지나치게’ 듬직한 그의 체형이 문제였다. 이런 일이 세 번쯤 반복되고 나니 차씨는 자신감마저 사라졌다. 이대로 가다간 노총각으로 늙어 죽겠다는 두려움이 그를 엄습했다. 그 두려움이 이번에 그를 ‘복근 성형’의 세계로 인도한 것. 차씨는 “물론 운동과 식습관 조절이 최고의 방법이겠지만 급한 대로 장가는 가야겠다.”면서 “이번 수술만 잘 되면 자신감도 회복하고 마음에 드는 이성도 만날 수 있지 않을까.”라고 기대했다. ●출산 후 불어난 살 지방연소 프로그램으로 직장인 4년차인 김모(30)씨는 6개월간의 산후휴가 및 육아휴직 뒤 복직을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 옷장을 열어보니 출산 후 15㎏이나 찐 살 탓에 맞는 외출복이 거의 없었던 것. 정장은 물론 티셔츠 같은 캐쥬얼복도 제대로 입을 만한 게 없었다. 김씨는 일단 궁여지책으로 헬스클럽에 등록했지만 식사량은 줄일 수가 없었다. 모유수유를 하고 있는 탓에 식이요법까지 병행하기엔 무리였다. 김씨는 아침마다 동네 공원 두 바퀴를 뛰고 와서 수유를 한 다음 아이를 친정에 맡기고 헬스장으로 향하는 방법을 택했다. 그는 “개인 트레이너와 체질량 검사를 해 보니 출산 후 체지방량이 거의 배로 늘었다.”면서 “지방연소 프로그램을 집중 실행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러닝머신과 자전거운동 등 유산소운동을 40분간 한 다음, 근육량을 키우는 체조를 병행했다. “다행히 한달 반만에 7㎏ 가까이 빼긴 했지만 급격히 살을 빼서 혹여 모유수유에 지장이 있을까 한편 걱정도 된다.”면서 워킹맘의 비애를 뼈져리게 느낀다고 털어놨다.
  • [취업플러스]

    ●농촌진흥청 연구직 공무원 공채 농업연구직 등 총 41명 선발 예정. 장애인 구분모집 4명 포함. 응시자격은 만 20세 이상으로, 학력제한 없음. 원서는 11월23~27일 농촌진흥청 및 각 도 농업기술원 등에서 교부받아 지정 접수처(홈페이지 참조)로 제출. 필기시험(국어·생물학개론 등)은 내년 1월31일 예정. 문의 운영지원과(031)299-2947~49. ●국민건강보험공단 직원 채용 행정직 6급 52명 등 총 180명. 응시 직렬별로 일정 자격 필요. 원서는 26일까지 온라인(http://nhic.saramin.co.kr)으로 접수. 필기시험(상식 등)은 11월22일 예정. 1577-1000. ●국방품질기술원 직원 모집 연구직 및 관리직 10명 이상. 연구직은 경상 또는 이공계열 석사 이상 학위 필요. 응시자격은 토익 700점 이상, 대학 전 학년 평균 평점 B 이상 등. 원서는 30일까지 홈페이지(www.dtaq.re.kr) 통해 접수. 문의 경영혁신실(02)961-1450. ●노동부 통계담당 공무원 제한특채 9급 20명(장애인 1명 포함). 통계기획 및 조사, 분석 등의 업무 담당. 응시자격은 만 18세 이상으로 사회조사분석사 2급 이상 자격증 소지. 원서는 30일까지 노동시장분석과로 방문 또는 우편 접수. 서류전형 합격자는 11월18일 발표 예정. (02)2110-7083, 7086. ●병무청 의료기술직 공무원 특채 징병검사·심리검사(7급) 8명. 지원자격은 임상심리사 자격증을 소지하거나 관련 분야 연구 및 근무경력 3년 이상인 사람. 원서는 11월2~5일 운영지원과로 직접(대리 가능) 또는 우편 제출. 서류전형 합격자 발표는 11월12일 예정. (042)481-2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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