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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대 취업률로 본 취업 사회학

    서울대 취업률로 본 취업 사회학

    서울대생의 졸업 후 취업 판도가 크게 달라지고 있다. 이전에는 국가고시나 대학원 진학을 준비하는 경향이 뚜렷했지만 최근에는 일반 취업에 열을 올리고 있는 양상이다. 이력서 쓰기와 면접 대비 강좌를 마련하는 등 서울대도 이런 추세에 발맞춰 ‘취업률’ 높이기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 2012년 서울대 졸업생의 순수 취업률은 61.0%. 5년 전에 비해 15.9% 포인트나 높아졌다. 서울대의 한 교수는 “연구와 학문을 중시해 온 서울대에서도 학생들의 ‘취업’이 최우선 과제가 됐음을 보여주는 근거”라고 설명했다. 26일 서울대경력개발센터와 교육과학기술부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8월과 올 2월에 졸업한 서울대 학부 졸업생 3466명 중 진학자와 군입대자, 외국인 유학생 등을 제외한 2382명 가운데 취업자는 1453명으로 전년보다 1.2% 포인트가 높아진 61.0%를 기록했다. 5년 전 45.1%였던 취업률에 비하면 크게 상승했다. 특히 인문대는 57.9%의 취업률을 보여 5년 전 24%에 불과하던 것에 비해 2배 이상으로 높아졌다. 이 같은 변화는 그만큼 취업 전선에 뛰어드는 학생들이 많아졌음을 뜻한다. 서울대의 변화는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전문가들은 예년에 비해 경쟁이 치열해지는 등 국가고시에 합격하기가 한층 까다로워진 데다 대학원에 진학해도 졸업 후 교수나 연구원 자리가 보장되지 않는 것이 이런 변화를 이끈 주요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박건정 서울대 경력개발센터 연구원은 “예전에는 고시 준비를 하거나 진학을 준비하는 주변 친구들의 영향도 있었고 본인의 의지보다는 가족의 권유로 고시나 대학원 진학을 준비하는 학생이 많았다.”면서 “하지만 요즘은 고시를 준비하더라도 일정한 기간을 정해놓고 하다가 안 되면 취업 쪽으로 방향을 바꾸는 학생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김태완 서울대경력개발센터 소장은 “과거에는 서울대 하면 고시나 교수로 직결되는 공식이 있을 정도로 ‘무엇’이 되느냐가 중요했다.”며 “하지만 최근에는 사회 변화에 맞춰 서울대생도 발전 가능성이 큰 중소기업에 지원해 능력을 살리는 등 일반 취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추이를 설명했다. 계속되는 고용 한파 때문에 서울대 출신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사회 분위기도 서울대생이 마주한 새로운 현실이다. 실제 ‘서울대 출신 모셔 가기’ 열풍은 사그라진 지 오래다. 한 기업 인사담당자는 “서울대 졸업자들에게 취업 과정에서 가산점을 주던 시대는 이미 지났다. 어느 대학 출신이냐보다 됨됨이나 역량과 재능, 직장에서 잘 융합할 수 있는지를 더 중요하게 본다.”고 전했다. 출신 대학보다는 다양한 경험과 능력을 중시하는 분위기가 점차 자리를 잡아 가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서울대생들 사이에서도 취업하기가 어렵다는 하소연이 터져나오고 있다. 서울대 전자공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이어진(26)씨는 “서울대라 취업하기 쉽겠다는 말을 듣지만 취업 준비생의 압박은 서울대나 다른 대학이나 똑같다.”면서 “학내외에서 취업 스터디를 2개나 하고 있고 토익 점수를 높이기 위해 올해만 다섯번 시험을 봤다.”고 말했다. 명희진기자 mhj46@seoul.co.kr
  • [책꽂이]

    ●뚜러뻥 잉글리쉬(임현도 지음, 파고다북스펴냄) 간단한 표현인데 영어로 말하려니 영 답답한 경우가 많다. 상황별 맞춤 표현 200여개를 수록했다. 저자는 토익, 토플 등 해외 영어 시험에서 만점을 자랑하는 사람이라 영어가 유창할 것만 같은데 영한사전이나 영어 교재에서 나온 표현을 곧이곧대로 쓰다가는 정작 영어를 쓰는 사람들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는 점을 발견했다. 그 세세한 맥락의 차이를 고스란히 적어뒀다. 이론이 아닌 실제다. 1만 2000원. ●쇼군, 천황, 국민(후지이 조지 등 지음, 박지한 등 옮김, 서해문집 펴냄) 현대 일본 대학생들의 가장 즐겨 읽는다는 일본사 개설서 ‘일본의 역사’를 번역한 것이다. 쉽게 말해 한국 쪽 입맛에 맡는 진보적 입장의 사관이 아니라 일본 주류의 역사관을 뼈대로 삼고 있다. 따라서 일본 주류의 역사인식을 있는 그대로 들여다볼 수 있다. 1만 2500원. ●세계는 어떻게 움직이는가(앤드루 존슨 지음, 이가람 옮김, 동녘 펴냄) 김영삼 정권 때부터 부르짖어 왔으니 세계화라는 단어는 한국에서만도 20년 넘는 역사를 지닌 셈이다. 영국 런던대 경제지리학 교수인 저자가 그간의 세계화 논의를 총정리했다. 월러스틴, 기든스에서부터 스티글리츠, 아파두라이에 이르기까지 쟁쟁한 이론가들의 주장과 반론이 제시되어 있다. 1만 7000원. ●중세의 가을(요한 하위징아 지음, 이종인 옮김, 연암서가 펴냄) 저자의 이름이 낯익다. 호모 루덴스, 즉 놀이하는 인간 개념을 제시한 그 학자다. 이 책은 저자에게 큰 명성을 안겨준 ‘호모 루덴스’ 이전에 내놓은 작품으로 놀이 개념이 등장한다는 점에서 호모 루덴스의 자매편이라고도 할 수 있다. 중세는 암흑이라는 선입관을 부인한다. 3만원.
  • [서울신문 보도 그후] 공무원 채용시험 심의위원회 연내 도입

    지난해 5급 법무행정직 필기시험 합격자는 최종 선발인원의 10.6배인 106명이었지만, 2007년 5급 교정직 필기시험 합격자는 최종 선발인원의 5배인 10명이었다. 필기시험 합격자 결정이 시험시행 기관의 ‘재량권’으로 인정됐기 때문이다. 앞으로 이런 합격배수 결정 논란이 사라진다. 행정안전부는 각급 공무원 채용시험실시기관에 시험을 관리하는 ‘시험심의위원회’를 도입하는 내용의 ‘공무원임용시험령’을 27일 입법예고한다고 26일 밝혔다. 시험심의위원회는 시험 공고·시행·합격자 및 합격선 결정 등 시험 제반 사항을 자문·심의한다. 행안부 관계자는 “공무원 채용시험을 더 공정하고 투명하게 관리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6급 이하 공무원 공채시험에서 면접응시 인원이 선발예정인원보다 적을 때 필기시험 합격자를 추가로 선발해 면접시험을 치를 수 있는 법적 근거도 이번 개정안에 포함됐다. 여러 지방 공무원 시험을 치른 뒤 면접시험에 불참해 다른 수험생들의 합격 기회까지 박탈하는 페단을 막기위한 조치이다. ■외교관 후보자 일반·지역·전문분야 전형 또 이번 개정안에는 국립외교원 외교관 후보자 선발시험 방식 확정안도 포함됐다. 민간검정시험이 없는 ‘희귀’ 외국어인 아랍어·말레이-인도네시아어·포르투갈어는 2차 필기시험이 아닌 3차 면접시험에서 평가하기로 하는 등의 세부계획도 확정됐다. 외교관 후보자 시험을 보기 위한 영어능력검정시험 기준점수도 상향된다. 2014년부터는 토플 IBT는 현재 83점에서 97점으로 14점을 더 받아야 한다. 토익은 현 775점에서 870점으로 95점, 텝스는 700점에서 800점으로 100점이 더 오른다. 5등급 외무직 공채를 대신해 내년부터 시행되는 외교관 후보자 선발시험은 일반전형, 지역전형, 전문분야전형 등 세 가지로 나뉜다. 일반전형 1차 시험은 공직적격성평가(PSAT)·영어·한국사·제2외국어로 이뤄진다. 이 가운데 영어·한국사·제2외국어는 검정시험으로 대체된다. 2차시험은 국제정치학·국제법·경제학 3과목을 통합하는 학제통합논술시험과 약술형 전공평가시험으로, 3차시험으로 인성·역량면접 시험으로 치러진다. 지역전형은 중동, 아프리카 등의 지역정세·해당 지역언어에 능통한 전문인력을 선발하기 위한 전형으로, 과목은 일반전형과 같지만 약술형 전공평가시험은 제외된다. 전문분야전형은 외교통상 관련 특정분야에 능통한 전문인력을 선발하는 것으로 과목은 일반전형과 같지만 제2외국어 및 전공평가시험은 빠졌다. 27일 오후 2시 30분 국립외교원 2층 대회의실에서 내년에 처음 치러지는 외교관후보자 시험에 대한 설명회가 개최된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영어 성적은 소득순

    영어 성적은 소득순

    월평균 가구 소득이 100만원 늘어날 때마다 자녀의 대학수학능력시험 영어 백분위가 평균 2.9% 포인트, 토익 점수는 21점 올라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김희삼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4일 ‘영어 교육 투자의 형평성과 효율성’ 보고서를 통해 소득 계층별로 영어 사교육비 지출에 큰 차이가 있으며 자녀의 영어 능력에도 격차가 생긴다고 밝혔다. 김 연구위원은 한국교육고용패널 자료를 이용해 가구 소득에 따른 과목별 수능 성적 차이를 분석했다. 월평균 가구 소득이 100만원 늘어날 때 영어의 백분위(개인 성적을 백분율로 나타낸 객관적 서열 순위)는 평균 2.9% 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학(1.9% 포인트)이나 국어(2.2% 포인트)에 비해 상승 폭이 컸다. 취업 시 활용도가 높은 토익 점수도 가구 소득이 100만원 상승할 때마다 평균 21점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수능 점수가 같았음에도 가구 소득이 100만원 많은 가정 학생의 토익 점수가 평균 16점 높았다. 가구 소득에 따른 영어 사교육비 차이는 다른 과목에 비해 컸다. 통계청의 사교육비 조사 결과를 보면 월소득 100만원 이하 가구 자녀의 영어 사교육 참여율은 19.6%지만 500만원 이상은 70%에 달한다. 월평균 사교육비 지출액도 100만원 이하 가구는 1만 6000원인 반면 700만원 이상 고소득층은 16만 3000원으로 10배 이상 많았다. 서울 강남과 비강남 지역의 영어 사교육 차이는 자녀의 초등학교 입학 전 시기에서부터 나타났다. 강남은 50%가 입학 전에 사교육을 시작하지만 비강남의 경우 13.6%에 그쳤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제 ‘本心’ 좀 읽어주세요 신춘문예 ‘본심’서 정말 낙방할 만했는지…

    본심(本審)에서 떨어진 작품이기도 하고 본심(本心)을 드러낸 작품이기도 하다. 단편소설 7편이 인간의 본심에 대한 이야기라는데 실은 작가의 본심에 가깝다. “어디, 정말 떨어질 만했는지 여러분의 평가를 기다립니다.”라는, 기대이거나 혹은 도발이다. 지난해 ‘나의 토익 만점 수기’로 중앙장편문학상을 받은 작가 심재천(35)은 2008년부터 2011년까지 신춘문예와 문예지에 공모했던 작품을 묶어 ‘본심’(웅진지식하우스 펴냄)을 펴냈다. 이 책을 일종의 ‘오답노트’라고 규정한 작가는 “소설을 써 볼 생각이 들 때 이 소설집을 기출문제집으로 삼아 달라.”고 했다. “나처럼 스승 없이 혼자 방에 틀어박혀 쓰고 있는 누군가에게는 참고가 될 것”이라는 것이다. ‘무산됐다’는 속어를 써서 ‘나가리들’과 ‘완전 나가리’로 나누었다. ‘완전 나가리’에 있는 단 한 편을 빼고는 6편이 본심에 올랐거나 ‘근처까지 간’ 단편들이다. 작가에게 “붙을 만하다고 생각한 작품을 꼽아 달라.”고 했더니 주저 없이 ‘산’을 꺼내든다. “폭력에 정면 대응하는 것 대신 자신을 성숙시키고 초탈하는 모습을 그려 봤는데 그 메시지가 심사위원들에게 닿지 않았나 보다.”라고 자평했다. ‘산’의 화자는 인간인지 산인지 알쏭달쏭한 ‘나’이다. 개를 묻고 사람을 묻고 사람들이 버린 집을 묻으면서 산을 차곡차곡 쌓았다. 흙 사이로 빠져나온 등이 볼록한 소년 모와 친구가 되고, 잃어버린 집을 찾아온 여자의 치마 밑에서 나온 ‘아야’라는 아이와 가까워졌다. 동쪽과 서쪽에서 온 군대에 위협당하고 급기야 모가 총에 맞아 죽었지만 ‘나’는 그들을 묻어 버리지 않는다. 대신 “더 높이 올라”가면 된다면서 흙을 얹고 산을 키웠다. 단문을 효과적으로 나열하면서 이야기를 몰아가는 게 매력적이다. 사회와 삶을 바라보는 작가의 철학을 고고한 산으로 대체해 풀어낸 알레고리가 돋보인다. 하지만 심사위원들에게는 다소 “느슨하고 도식적”으로 느껴지거나 “지나치게 단순”하게 비쳐 낙방했다. 마약과 폭력에 찌든 삶을 살던 주인공이 도피처를 찾다가 친구가 일하는 한국으로 흘러와 고급 세단을 타는 인기 영어 강사가 됐다. 영어만 하면 누구든, 현지에서 무슨 짓을 했든 상관하지 않고 우러러보는 현실을 풍자한 ‘잉글리시 티처’는 꽤 흥미롭다. 하지만 표현이 극단적이고 거칠어 뒷맛이 씁쓸하다. 덜 ‘근엄한’ 문학상에 도전했다면 가능성이 있었을까. 어찌 생겼는지 모를 권총 한 자루 때문에 평범한 직장인이 내재된 폭력성을 발견하게 되는 ‘베레타’, TV만 보면 눈에서 피를 흘리는 인턴 사원 민수가 주변 사람들이 TV 속으로 사라지는 모습을 관찰하는 ‘드라마틱’은 소재 자체가 독특하다. 개연성이 부족한 감이 있다. 그래서 안된 것일까. 책 뒤에 ‘정답’이 있다. 작가가 심사위원들에게 일일이 허락을 받아 수록한 심사평들이다. 소설이 떨어질 만했는지, 문단에서 내로라하는 작가와 평론가들이 내놓은 심사평이 적절했는지 여러 각도로 돌려 보는 재미가 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대학생 스펙쌓기 비용 4269만원

    대학을 졸업한 35명이 취업을 위한 이른바 ‘스펙’ 쌓기에 평균 4269만원을 쏟아부었다. 또 평균 9차례의 토익시험을 치렀다. 세대별 노동조합 청년유니온이 지난달 말부터 지난 20일까지 대졸자 35명의 이력서를 분석해 29일 내놓은 결과다. 스펙은 기업들이 공통적으로 묻는 어학성적·자격증·해외연수 경력 등 이력서에 포함되는 항목을 따졌다. 부모와 따로 살 경우 평균 주거비용 807만원을 빼고도 3462만원이 필요했다. 가장 큰 비중은 대학 등록금으로 1인당 평균 2802만원을 냈다. 전체의 43%인 15명이 해외연수를 다녀왔다. 평균 연수 비용은 1인당 1108만원으로 집계됐다. 어학성적 및 자격증 취득을 위해 들어간 비용도 만만찮았다. 89%가 토익이나 컴퓨터 등 각종 자격증 시험에 응시, 평균 53만원을 썼다. 시험 준비를 위한 사교육에 쓴 비용은 평균 96만원이다. 4269만원은 35명 가운데 취업한 25명이 32개월 동안 받은 월급을 한푼도 쓰지 않아야 모을 수 있는 금액이다. 정규직으로 채용된 10명의 평균 월급은 200만원, 비정규직 15명의 평균 월급은 144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오늘의 눈] “장미 대신 돈을…” 씁쓸한 성년식/배경헌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장미 대신 돈을…” 씁쓸한 성년식/배경헌 사회부 기자

    기본소득.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국가가 매월 모든 국민에게 지급하는 돈이다. 모든 국민에게 최소한의 생활을 보장한다는 차원에서 나이나 근로 여부, 재산 정도 등을 따지지 않고 일정액을 그냥 주는 개념이다. 남미 브라질이나 미국 알래스카주 등에서 이미 시행 중인 제도로 국내에서는 2009년부터 논의가 조금씩 시작됐다. 지난 21일 트위터에서 때아닌 기본소득 논쟁이 오갔다. 성년의 날을 맞아서다. 젊은 이용자가 많은 트위터에는 이날 “성년의날 가장 받고 싶은 선물은 기본소득”, “20대에게 필요한 건 멘토가 아니라 기본소득”이라는 등 기본소득과 관련된 트위트가 수백건 리트위트됐다. 성년의날 선물로 장미보다 돈이 급한 20대의 현실을 보여주는 상황이다. 한국에서 성인이 되는 중압감은 전보다 훨씬 커지고 있다. 2012년에 성인이 된다는 의미는 유명 대학을 나와도 변변한 직장 하나 구하기 쉽지 않은 현실 속에서 취업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는 ‘출발 신호’와도 같다. 토익과 학점 관리가 시작된다. 여유를 갖춘 20대는 드물다. ‘연봉은 많지만 하기 싫은 일’보다 ‘연봉은 적더라도 하고 싶은 일’ 중 하나를 과감히 택할 수 있는 용기를 갖기란 더욱 어렵다. 원해서 공장형 인재가 되는 청춘은 없다. 젊은이들은 취업에 꿈을 저당잡혔다. 20대가 기본소득에 열광하는 것은 그 돈이 ‘생존’의 중압감을 조금이라도 덜어줄 수 있으리라고 믿기 때문일 것이다. 기본소득 논의는 아직 갈 길이 멀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무상급식, 반값등록금보다 기본소득이 더 위험하다.”고 우려했다. 조건 없이 돈을 지급하는 데 대한 사회적 거부감도 만만치 않다. 예산은 어떻게 마련할지, 어느 규모로 지급할지 등도 풀어야 할 숙제다. 하지만 어른들은 기본소득의 숙제도, 또 취업난이라는 숙제도 좀처럼 해결해 주지 않는다. 그렇게 쌓이는 숙제들의 무게만큼, 20대의 어깨는 점점 더 무거워지고 있다. baenim@seoul.co.kr
  •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 6·7월 실시…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 6·7월 실시…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

    올해 대입 수시모집 특기자 전형에서 일부 대학이 외국어 영역 점수로 활용하겠다고 밝힌 국가영어능력평가(NEAT) 2·3급 시험이 오는 6월과 7월에 2차례 실시된다. 해당 대학에 지원하는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5월 중 모의평가도 시행할 예정이다. 국가영어능력평가는 토익, 토플 등 해외 영어시험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학생들의 영어를 이용한 의사소통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2009년부터 개발해 왔다. 영어능력평가에 학생과 학부모의 관심이 쏠리는 것은 이 시험이 앞으로 대입 수학능력시험의 외국어 영역을 대체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5~7월 중에 걸쳐 총 3차례 치러질 모의시험과 실제 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올 연말까지 수능 외국어영역을 대체할지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대체 여부가 결정되면 이르면 2016년도 대학입시(현 중학교 3학년)부터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또 2014학년도 수능부터는 외국어 영역 문항 출제가 영어능력평가 시험과 연계돼 이 시험에서 다루는 문항들이 수능에서도 출제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다 당장 내년부터 수시모집의 특기자 전형 등에서 이 시험 점수를 반영하는 대학의 수가 늘어날 것으로 보여 상대적으로 영어에 강점이 있는 학생들은 영어능력평가 고득점을 받기 위해 벌써부터 대비에 나서고 있다. 올해는 국립 강릉원주대, 공주대, 부경대, 창원대, 한국해양대와 사립 대진대, 동서대 등 모두 7개 대학의 수시모집에서 이 시험 결과를 반영한다. ●“현행 외국어 난이도 수준 유지” 모의평가는 다음 달 20일 치러진다. 모의평가 대상은 현재 고3 재학생 가운데 희망자에 한하며, 응시원서는 소속 학교에 제출하면 된다. 원서접수 기간은 오는 27일까지다. 모의평가에 이은 본 시험은 1차 6월 24일, 2차 7월 29일로 예정됐다. 시험은 인터넷 기반 검사(IBT)로 진행돼 수험생은 시험장에 설치된 수험생용 컴퓨터를 통해 듣기·읽기·말하기·쓰기 등 4개 영역의 시험을 140분 동안 치르게 된다. 듣기·읽기 영역은 4지 선다형 문항으로 2급과 3급 모두 각각 32문제가 출제되며, 말하기 영역은 2·3급 각각 4문제, 쓰기 영역은 2급 2문항, 3급은 4문항이다. 교과부는 듣기와 읽기는 자동채점 방식으로, 말하기와 쓰기는 중·고교 영어교사 가운데 연수를 받은 위원들이 채점해 영역별 성취수준을 A~D 4단계로 구분해 통보한다고 설명했다. 교과부는 또 대학 입시자료로 활용될 2·3급은 대학의 학과 특성에 따라 서로 다른 수준의 영어능력을 요구한다는 점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급은 대학에서 영어가 많이 활용되는 학과공부에 필요한 수준으로, 3급은 기타 실용영어 활용 수준의 학과공부에 필요한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교과부 관계자는 “3급에 비해 조금 어려운 2급 역시 현행 수능 외국어 영역 난이도 수준으로 유지해 불필요한 사교육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국가영어능력평가 시험은 기존의 수능 영어에 출제돼 많은 학생들이 익숙한 듣기와 읽기 영역 외에 말하기와 쓰기를 새롭게 추가해 학생들의 체감 난도는 크게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많은 학생들은 말하기와 쓰기 영역의 경우 학교 교과수업을 통해 배우기 어렵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 사교육 의존도도 높아질 전망이다. ●단어집 등 평가원 홈페이지 이용 실제 영어전문 교육업체들은 영어능력평가에 대비, 전화영어 프로그램과 원서읽기 프로그램 등 새로운 사교육 시장을 형성해 가고 있다. 교과부와 평가원은 이 같은 사교육 팽창 우려에 대해 시험에 출제되는 문장 유형과 어휘의 범위를 사전에 명확하게 제시하고 시험 대비 학습안내서 ‘NEAT 300’과 단어집 ‘NEAT Voca 2000·3000’을 제공할 계획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의사소통 핵심 예시문 300개와 시험에 출제되는 단어 범주를 정리한 단어집 (2급 3000개, 3급 2000개)을 5월 초 평가원 홈페이지에 탑재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불과 한달 앞으로 다가온 모의평가에 참가하고자 하는 고3 학생들은 새로운 유형의 시험을 처음 접해보는 불안감 때문에 실제 난도보다 더 어렵게 느끼고 있다. 김지현 능률NEAT연구소 연구실장은 “영어능력평가에서 말하기와 쓰기의 경우 완전한 문장을 구사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우선 말하기의 경우 단어가 아닌 완전한 문장을 구성하는 연습이 가장 중요하다. 문법을 일부 틀리는 것에 신경쓰지 말고 기본적인 문장이라도 활용해 자꾸 말하는 습관을 들이도록 하는 것이 좋다. 또 말하기 영역에는 표 또는 그래프를 설명하는 유형이 자주 등장하므로 시각자료에 익숙해지는 것이 효과적이다. 평소 신문이나 교과서, 참고서에 등장하는 그림, 표, 그래프 같은 시각자료를 이해하고 영어로 설명해 보는 연습을 해두는 것이 도움이 된다. 글자수와 답안에 포함해야 하는 내용들이 미리 주어지는 쓰기의 경우, 조건에 맞춰 답안을 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3가지 이유를 논하라고 하면 3가지를 모두 다루고, 60~80단어 수준으로 글을 쓰라고 하면 이를 따라야 감점을 받지 않는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군무원 552명 공채…작년보다 61명↓

    군무원 552명 공채…작년보다 61명↓

    국방부와 육·해·공군본부는 올해 군무원 공개채용에서 지난해보다 61명 줄어든 552명을 선발한다고 18일 밝혔다. 육군의 올해 선발인원은 7급 2명, 9급 182명 등 184명이다. 지난해(239명)보다 23% 줄었다. 또 공군 선발인원도 지난해(181명)와 비교해 반 토막 수준이다. 7급 4명, 9급 86명 등 90명을 올해 선발한다. 반면 해군은 7급 6명, 9급 145명 등 151명을 모집한다. 지난해(104명)보다 45% 정도 늘었다. 또 국방부는 5급 2명, 7급 14명, 9급 111명 등 127명을 뽑아 지난해(89명)보다 많이 선발한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원서접수 기간은 육·해·공군은 이달 26일~다음 달 2일, 국방부는 이달 27일~다음 달 3일이다. 필기시험은 6월 30일 동시에 실시된다. 특히 올해부터 영어 과목은 영어능력검정시험 성적으로 대체된다. 토익 기준으로 9급 470점, 7급 570점, 5급 700점 이상의 성적이 필요하다. 면접시험은 육군 9월 17~21일, 공군 8월 27~31일, 해군 9월 18~20일, 국방부 9월 18~22일이다. 최종합격자 발표는 육군 10월 5일, 공군 9월 14일, 해군 9월 26일, 국방부 10월 12일 등이다. 그 밖에도 이번에 육군은 일반직 특별채용으로 40명과 계약직채용 98명 등 138명 모집계획도 공고했다. 공군도 특채 19명, 별정직 12명, 계약직 24명 등 55명을, 해군은 특채 21명, 별정직 2명, 계약직 5명 등 28명을, 국방부는 특별채용으로 99명을 선발한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로스쿨의 그늘] 눈높이 낮추는 변호사들…6급 2명 채용에 56명 몰려

    [로스쿨의 그늘] 눈높이 낮추는 변호사들…6급 2명 채용에 56명 몰려

    바야흐로 6급 변호사 시대다. 채용 직급은 낮아졌지만 변호사의 공직 지원 열기는 오히려 뜨거워졌다. 군필 변호사들이 다시 군대에 가는 경우도 있다. 6개월 의무수습 기회만 준다면 보수를 주지 않아도 마다하지 않는다. 민간 기업도 과거와 달리 변호사 자격 소지자 입사 직급(신입 기준)을 과장급에서 대리급으로 낮췄다. 올 한해만 사법시험 출신 1030명,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출신 1451명 등 변호사 2481명이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나온 풍속도다. 지난 4일 원서를 접수한 국가인권위원회의 ‘6급 변호사’ 2명 채용에는 무려 56명이 지원, 28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인권위 관계자는 “2006~2007년 5급 변호사 채용할 때 경쟁률은 1~2대1에 불과했다.”면서 “이번 지원자 중에는 사법연수원 수료자들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정부부처의 6급 변호사 채용은 더 늘어나고 있다. 지난달 19일 식품의약품안전청, 30일 인천시, 이달 4일에는 조달청이 변호사 2~5명을 6급 상당으로 선발한다고 공고했다. ‘밥벌이’를 위해 군대를 두 번 가는 변호사도 나왔다. 지난달 30일 마감한 로스쿨 변호사 대상 장기 군법무관 임용시험 경쟁률은 무려 8대1이다. 군법무관은 최근까지도 군 복무를 마치지 않은 사법시험 합격자들의 ‘대체복무’ 수단 정도로 인식됐다. 최종 합격자는 10년간 의무복무해야 한다. 초임 계급은 대위(6급 상당)다. 6급 변호사 채용에 대해 공직사회는 대체로 반기는 분위기다. 중앙부처 한 고위공무원은 “공무원 업무 중 법률을 다루는 일이 많다. 법률전문가들이 공직으로 많이 들어오면 국민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스쿨 쪽도 반대하지 않았다. 이기우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장은 “직급이 낮아진 것은 달리 생각해 보면 변호사들의 공직 진출 저변이 넓어진 것”이라면서 “법률전문가들이 공공영역에서 전문성과 책임성을 다 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로스쿨 제도의 취지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지나친 경쟁 과열로 ‘무급’ 인턴 지원에도 지원자가 넘쳐나는 기현상도 발생하고 있다. 로스쿨 출신변호사는 개업 하기 전 6개월 이상의 의무 수습기간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달 28일 마감한 대한법률구조공단의 무급 실무수습 채용의 경쟁률이 7.1대1로 나타났다. 15명 모집에 변호사 107명이 몰렸다. 일부 변호사들은 어렵게 변호사 시험을 통과하고도 어학공부에 매달린다. 대형 로펌 등에 취업하려면 변호사 자격 외에 어학능력 같은 스펙은 필수다. 오는 10일까지 법무부는 로스쿨 출신 변호사를 대상으로 해외진출 인턴을 모집한다. 국내 로펌의 해외사무소나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해외무역관에서 무보수 인턴으로 활동하려면 영어는 토익 900점 이상, 중국어는 신 HSK 5급 이상의 능력을 갖춰야 한다. 일부 로스쿨 출신 변호사들은 아예 눈높이를 낮춰 7급 공무원 공채시험을 고려하는 경우도 있다. 변호사자격증 소지자는 공무원 채용에서 5%의 가산점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호남 지역 한 로스쿨 3학년 재학생은 “많지는 않지만 몰래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도 있다.”면서 “로스쿨 출신자 취업 경쟁이 치열해져 걱정된다.”고 털어놨다. 기업 수요도 많지 않아 로스쿨 출신 변호사들이 뚫고갈 자리는 많지 않다. 대기업들은 대부분 사내 변호사가 포화상태이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대우도 예전만 못하다. 한 10대 그룹인 A사가 최근 실시한 로스쿨 출신 특별 선발 경쟁률은 100대 1에 가까웠다. 처우도 일반 직원들보다 급여는 다소 많지만 과거 과장 직급에서 대리 직급으로 떨어졌다. 다른 10대 그룹인 B사는 올해 로스쿨 출신 변호사를 뽑지 않았다. 법무 경험이 적다보니 필요성이 크지 않다는 이유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철도공단 공채 고졸 25%채용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올해 신규 직원 채용의 25%를 고졸자에게 할당했다고 30일 밝혔다. 공채는 경력직과 채용확정형 인턴사원을 비롯해 처음으로 고졸자 공개채용도 실시한다. 고졸자는 사무직과 토목직이다. 사무직은 고교 전 학년 평균 성적이 상위 30%이내인 자로서 학교장의 추천이 필요하고 토목직은 관련학과 전공자 또는 해당분야 기능사 이상 자격을 보유해야 응시할 수 있다. 대리급 경력직은 공인회계사와 세무사 자격소지자로 법인경력 2년 이상인 자를 대상으로 한다. 5개월 인턴을 거쳐 일반직으로 채용하는 채용확정형 인턴사원은 영어 토익 750점, 토플 IBT 82점, 텝스 628점 이상이며 영어권 해외대학 학사학위 이상 취득자는 영어성적 제출이 면제된다. 4월 2일부터 8일까지 원서를 받고 서류전형과 필기·면접시험을 거쳐 6월 1일자로 임용할 예정이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새달 26~27일 지역인재추천채용제 면접…합격자들이 말하는 수험전략

    새달 26~27일 지역인재추천채용제 면접…합격자들이 말하는 수험전략

    많은 과목 시험을 치르지 않고 대학 공부만 충실히 해도 공무원이 되는 길이 있다. 지역인재추천채용시험(7급)에 합격해 1년 견습 근무를 하면 7급 공무원으로 임용된다. 추천 대상은 대학 졸업자나 졸업 예정자다. 최소한의 추천 자격은 학교 성적이 학과의 상위 10% 안에 들고 텝스 700점·토익 775점 이상 등 영어 능력 검정 시험 성적이면 된다. 공직적격성평가(PSAT)와 면접시험만으로 합격자를 선발한다. 2005년 도입해 올해로 8년째다. 한 지역의 선발 인원이 10%를 넘지 않게 하고 있다. 지난해 합격자는 68명이다. 지역별로 충남·전북·서울·부산 각각 6명, 경기·경남·강원·충북 각각 5명, 인천·광주·경북 각각 4명, 대전·대구·제주 각각 3명, 전남 2명, 울산 1명 등이다. 여성 합격자의 비율이 60.3%(41명)로 지난해 7급 국가직 합격자 성비(여성 33.2%)와 정반대다. 올해는 80명을 선발한다. 최종 합격자는 5월 9일 발표한다. 지난달 PSAT를 봤고 다음 달 26~27일 면접시험이 예정돼 있다. 지난해 합격생들에게 수험 전략을 들어봤다. 오혜지(23·여·경희대 국제캠퍼스 식품공학과)씨. 갓 대학을 졸업한 사회 초년생, 수험 기간 2개월. 대학·대학원을 졸업하고 몇 년째 공무원 시험 준비에 매달리고 있는 수험생이 수두룩한 요즘 상황으로 봐서는 다소 가벼운 경력이다. 하지만 그는 당당히 지역인재추천으로 7급 공무원의 담을 넘었다. 합격 비결을 묻자 “학과 공부에 충실했던 점”이라고 말한다. “신문으로 정부 주요 정책을 정리하세요.” 임정빈(38·우석대 영어교육학과)씨는 면접시험을 앞둔 수험생들에게 이렇게 강조했다. 그는 “서울신문 공공정책 뉴스는 빼놓지 말고 챙겨 봐야 한다.”면서 “공감 코리아 등 정부 정책 사이트를 꼼꼼하게 살피는 것도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주요 정부 정책 현안에 대한 딜레마 상황을 해결하는 과정을 프레젠테이션 형식으로 평가하는 면접시험에서 평소 읽었던 신문기사가 큰 도움이 됐다는 것이다. 오씨도 “하루하루 신문을 통해 현재 실행 중인 정책이나 추진되는 방향을 보고 정부 정책의 통일성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룹 스터디를 통한 ‘모의시험’도 큰 도움이 된다. 정지원(여·24·한국전통문화대 전통건축학과)씨는 “필기 합격자들끼리 스터디그룹을 만들어 면접관과 응시자로 역할을 바꿔서 모의시험을 쳐 봐야 실제 시험을 볼 때 긴장도 덜하고 충분히 실력 발휘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자신의 평소 생각으로 자신 있게 발표하는 것도 중요하다. 지난해 임씨가 받은 주제는 ‘아동 성범죄 예방을 위해 폐쇄회로(CC)TV 설치가 필요한데 주민들을 어떻게 설득해 나갈 것인가.’였다. 결혼해 두 딸을 둔 그는 자신의 경험을 활용한 주민 설득 과정을 발표해 좋은 점수를 받았다. 오씨도 “자신이 아는 지식이 나올 가능성이 작다는 생각으로 모르는 것을 아는 척하기보다 아는 지식을 활용해 자기 소신을 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PSAT 준비에는 기출문제만큼 좋은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오씨는 “PSAT라는 시험이 원래 오래 준비한다고 꼭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시험이 아니라서 시험 준비 기간이 짧은 지역인재 채용시험 수험생들에게 유리한 것 같다.”면서 “기출문제를 미리 풀어 보고 문제 유형을 익히는 것만으로 시험 준비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임씨도 “기출문제를 반복적으로 풀어 보고 틀렸던 유형을 집중적으로 점검하면서 (PSAT를) 대비했다.”고 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지방대학생 눈물의 ‘스펙상경’

    지난 학기 취업에 실패한 전남대 4학년 정모(25)씨는 졸업을 미루고 올해 한 학기를 더 등록했다. 학점 3.8점(4.5점 만점)에 토익 점수 900점이 넘는 정씨는 지난해 하반기에만 30곳 이상 지원했지만 서류 심사에서 번번이 떨어졌다. 이해할 수 없었다. 정씨는 교내 취업센터를 찾아 진단을 받은 결과 ‘인턴 등 대외활동이 부족하다.’는 결과를 받았다. 정씨는 막막하기만 하다. 모자라는 부분을 채울 방법이 없어서다. 정씨는 “지방에서는 대외활동을 할 기회 자체가 턱없이 부족한 게 현실”이라며 자신의 처지를 원망했다. 지방대 학생들은 취업시장에서 학벌에 치이고 ‘스펙’에 울고 있다. 기업 인사담당자들은 1일 “구직자들 사이에서 학점이나 토익 점수가 상향 평준화된 상황에서 인턴이나 대학생 홍보단 등 대외활동 경력이 취업을 위한 ‘필수 스펙’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밝혔다. 아르바이트 포털 ‘알바천국’에 따르면 기업 인사담당자 322명의 34.5%가 ‘올해 강화해야 할 취업 스펙’ 1위로 ‘실무 경험’과 ‘인성’을 꼽았다. 문제는 대부분의 대외활동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이뤄진다는 점이다. 공모전 포털 씽굿 관계자는 “한 해 열리는 1300여개의 대외활동 중 70~80%는 서울 및 수도권에서 진행된다.”면서 “일부 행사는 수도권 거주 학생으로 자격 제한을 두는 일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 한 대기업 유통업체는 지난해 12월 대학생 도우미를 모집하면서 ‘스마트폰을 소유한 수도권 거주 학생’으로 자격을 제한했다. 지방대생 중에는 오로지 대외활동 경력을 쌓기 위해 휴학하는 경우도 있다. 다른 대학과의 학점교류를 이용해 상경하기도 했다. 경북대를 졸업한 김모(24)씨는 지난해 아예 서울대에 학점교류를 신청했다. 김씨는 “수업을 들으며 대외활동 경력을 쌓는 방법은 이것밖에 없다고 생각했다.”면서 “대외 경력 하나를 위해 방값, 식비 등을 합쳐 한 달에 100만원 가까운 생활비를 쓰는 것이 지방대생들의 현실”이라고 털어놓았다. 김씨는 “운 좋게 기회를 얻은 지방대생도 이력서에 경력 한 줄 넣으려고 한 달에 수차례 서울과 지방을 오가야 한다.”고 말했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해당 대학이나 지자체에서 인턴 등 대외활동을 위해 서울에 올라간 학생에게 생활비를 일부 보조하는 등 지원도 생각할 수 있다.”면서 “장기적으로 수도권 집중화 현상을 해결해야 취업시장에서 지방대 학생들의 소외를 근본적으로 없앨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인기기자 ikik@seoul.co.kr
  • “스펙 빼고 열정 넣어 구운 청춘들의 꿈 맛보실래요”

    “스펙 빼고 열정 넣어 구운 청춘들의 꿈 맛보실래요”

    티라미수, 모카치노, 블루베리…. 색색의 크림을 얹은 주먹만 한 컵케이크가 은은한 조명 아래 진열돼 있다. 찬장 위에는 원색의 컵들이 놓여 있고 벽에는 분홍색 코끼리 그림이, 창가에서는 조그만 화분들이 멋을 내고 있다. 지난해 12월 서울 서대문구 신촌에 문을 연 컵케이크 가게 ‘달콤한 Co-끼리’. 가게 문이 열리자 밝은 얼굴로 손님을 맞이하는 ‘사장님’들의 얼굴은 젊디젊다. 6명의 공동사장 가운데 4명이 대학 진학이나 막 취업을 할 나이인 19~23세다. 이들이 창업에 도전장을 내민 것은 서울시립 하자센터의 ‘연금술사 프로젝트’를 통해서다. ‘연금술사 프로젝트’는 청소년과 청년들이 대입이나 취업이 아닌 창업을 통해 앞가림하는 방법을 배우고 자신뿐 아니라 이웃에도 보탬이 되자는 취지로 진행되는 프로젝트다. ‘스펙 없이 살아 가기’를 실천하자는 취지다. 창업비용은 아름다운 재단이 지원했다. 젊은 사장님들도 스펙 쌓기를 거부하고 자신의 삶을 살기 위해 뜻을 모았다. 김윤상(20)씨는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대학에 가지 않겠다고 생각해 왔지만, 고3이 되니 열심히 공부하는 친구들 틈에서 어쩔 수 없이 대입 원서를 쓰고 있더라고요.” 대입 준비를 하며 불편한 마음을 떨치지 못하다 택한 것이 바로 이 프로젝트다. 빵집에서 일한 적이 있는 이효진(23·여)씨도 마찬가지다. 스스로 고안한 케이크를 구워 보고 가게 인테리어도 해 보고 싶었지만 효진씨에게 주어진 일은 그저 정해진 대로 빵을 구워 내는 것뿐이었다. “마치 제가 소모품이 된 것만 같았어요. 기계의 한 부분으로 움직이는 것 같은….” 자신만의 카페를 열고 싶었던 효진씨도 프로젝트의 일원이 됐다. 지난해 8월 처음 모인 이들은 창업과 경영을 공부하고 ‘이샘컵케이크’에서 컵케이크를 만드는 방법도 배웠다. 그 과정에서 힘이 됐던 것은 주변 사람들의 지지와 격려였다. ‘빨리 취업해서 자리 잡아야지.’라는 핀잔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대견하다.’며 어깨를 토닥여 줬다. 여기에 ‘어른’인 우소연(42·여)씨와 전혜령(30·여)씨가 동참해 이샘컵케이크의 신촌 매장을 인수하면서 꿈은 날개를 달았다. 컵케이크는 개당 2000~4000원 정도로 일반 매장보다 저렴하다. 목표가 큰돈을 버는 데 있지 않아서다. 우씨는 “가게를 운영하면서 자기 삶을 구체적으로 그려 나가는 고민을 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인생을 살기 위한 지혜와 노하우를 대학 강의나 토익 교재가 아닌 현장에서 배우겠다는 것이다. 이들의 꿈은 자립에서 그치지 않는다. 가게를 삶에 지친 청년들을 위한 공간으로 만들기로 마음먹었다. ‘Co-끼리’라는 이름도 ‘cooperation’과 ‘우리끼리’를 합성해 ‘서로 협력해서 이웃과 동료를 살리자.’는 뜻을 담아 지은 것이다. 윤상씨는 “무기력감을 느끼는 청춘들이 위로받고 소통할 수 있는 장소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김소라·명희진기자 sora@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토익 온라인 취소때 기간제한 부당”

    토익시험 준비생들이 뿔났다. 최근 해커스그룹의 조직적 문제 유출로 기출문제 복원 서비스가 중단돼 응시생들이 시험 준비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토익 인터넷 시험 취소 신청기간이 4일 전으로 제한돼 있는 것에 대해 잇따라 불만을 제기하고 있는 것이다. 19일 해커스토익 등 어학원 게시판에는 ‘ETS 시사 YBM 토익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합니다’, ‘공정위 신고요’라는 글들이 수십건씩 올라 와 있다. 토익을 주관하는 ㈜YBM시사의 ‘접수 취소 및 환불 규정 5조’에 따라 시험 직전(일요일 시험 기준) 수요일까지만 인터넷 시험 취소가 가능한 규정을 비난하는 내용이다. 일부 응시생들은 방문이나 우편 취소는 시험 하루 전인 토요일까지도 가능하다는 점을 내세워 “가장 쉽게 환불을 받을 수 있는 온라인 취소 기간을 줄여 결국 수험생들의 등골을 빼먹는 것 아니냐.”면서 “문제 유출로 토익이 이슈화된 지금 시험 전반에 대한 문제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토익시험 준비생인 이충헌(27)씨는 “취업을 위해 토익 시험은 반드시 거쳐야 하는 관문인데 독점적 주관사인 YBM이 응시자들을 배려하지 않는다.”면서 “인터넷 취소 기간만 짧게 하는 것은 결국 돈벌이를 목적으로 한 YBM의 꼼수”라고 주장했다. 또 ‘공정위에 신고한다’는 아이디의 시험 준비생 역시 게시판에서 “응시생들의 정당한 권리를 찾아야 한다.”며 네티즌들의 공정위 제소 동참을 유도하고 있다. YBM 관계자는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토익시험 환불 규정이 있는 나라도 드물다.”면서 “대규모 취소로 인한 시험 관리의 어려움이나 선의의 피해자 발생 등을 고려했을 때 법적으로도 전혀 문제가 없는 사안”이라고 밝혔다.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 [다가오는 상반기 취업 시즌… 구직 2제] “요리·달리기도 이젠 면접”

    [다가오는 상반기 취업 시즌… 구직 2제] “요리·달리기도 이젠 면접”

    상반기 취업시즌이 다가오면서 구직자들의 압박감이 커지고 있다. 토익 점수, 해외 어학연수 경험, 인턴십 등 이미 정형화된 ‘스펙’은 기본이고, 기업들이 제시하는 다양한 면접도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면접의 유형이 제각각이라는 점. 기업들은 최근 들어 기존 면접시험의 틀을 깨고 요리 면접, 미술관 면접 등 다양한 면접 방식을 도입하고 있다. 웅진그룹은 지난해 신입사원 공채면접을 놀이공원에서 진행했다. 침구업체인 이브자리는 달리기, 오래 매달리기 등 기초 체력테스트를 먼저 실시했으며, 롯데와 두산 등은 질문에 대한 구직자의 답변을 들은 뒤 즉석에서 그와 관련된 추가질문을 하는 ‘구조화 면접’ 방식을 도입했다. 한 대기업 인사담당자는 “구직자들의 스펙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변별력이 사라져 면접을 통해 선별하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다양한 면접방식 도입 배경을 설명했다. 요리면접을 실시한 샘표식품 측은 “요리를 잘하는 사람을 뽑는 게 아니라 조리 과정에서 얼마나 팀워크를 잘 이루는지, 얼마나 창의적인 아이템을 만들어 내는지를 평가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구직자들의 부담감은 한결 커졌다. 기본 스펙은 물론 면접 준비에도 상당한 시간과 비용을 들여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2월 대학 졸업 후 1년 넘게 취업 준비를 하고 있는 김모(25)씨는 면접 스터디에만 주당 3일, 회당 2시간씩을 ‘투자’하고 있다. 밥값, 장소 대여비 등으로 한달 평균 30여만원이 들어간다. 김씨는 “기업에 맞는 면접 준비를 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스펙이 비슷하면 면접이 당락을 가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토로했다. 지난해 모 대기업은 장난감 블록을 완성한 후 프레젠테이션하도록 하는 면접을 실시했다. 블록 ‘재고’를 최소화하면서 새로운 상품을 만들되 최대한 이익을 낼 수 있는지를 판단하려는 의도였다. 이 면접에 참여한 최모(29·여)씨는 “창의력 있는 인재를 뽑겠다지만 결국 경영학과 출신이 유리하지 않겠느냐.”면서 “특이한 면접이라지만 결국 자기 기업을 홍보하려는 의도일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복수담임·일진경보제 ‘클릭클릭’ 국회의장 사퇴·담배 사재기 관심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복수담임·일진경보제 ‘클릭클릭’ 국회의장 사퇴·담배 사재기 관심

    입춘이 지났지만, 여전히 매서운 바람이 몰아친 2월의 둘째주. 네티즌들은 정치·사회 이슈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검색어 순위 1위는 이집트에서의 한국인 피랍 소식이 차지했다. 지난 10일 이집트 시나이반도에서 한국인 29명이 탑승한 버스가 베두인족 무장 세력에게 납치됐으나 납치 29시간만에 무사 귀환했다. 2위는 학교 폭력 근절을 위한 복수담임 일진경보제였다. 지난 7일 정부가 발표한 이 대책에는 한 학급에 정담임 이외에 부담임을 두는 복수담임제와 일진경보제 시행의 내용이 담겼다. 3위에는 박희태 국회의장 사퇴가 올랐다. 박 의장은 지난 9일 기자회견을 열고 2008년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고승덕 의원에게 건네준 혐의를 받고 있는 것과 관련해 자신이 모든 책임을 지겠다며 전격 사퇴했다. 4위는 담배 사재기 뉴스가 차지했다. 수입 담배업체 필립모리스(PM)코리아가 10일부터 담배 가격을 평균 6.79% 인상한다고 선언하면서 담배를 미리 사놓으려는 소비자들이 증가했다. 5위는 ‘비키니 시위’ 경위서다. 최근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의 출연진 정봉주 전 민주통합당 의원의 석방을 요구하며 ‘비키니 시위’에 동참했던 MBC 이보경 기자가 사측으로부터 경위서 제출을 요구 받은 사건이 관심을 모았다. 6위는 해커스 토익 문제 유출이 차지했다. 어학교육업체 해커스는 전 직원을 조직적으로 동원해 토익·텝스 시험문제를 불법 유출했다. 검찰이 확인한 것만 토익 49차례, 텝스 57차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일 세부에서 발생한 지진은 6위를 차지했다. 지난 6일 한 외신은 오전 11시 49분쯤 필리핀 중부 세부 인근의 비사야 제도에서 6.8 규모의 지진이 발생해 최소 1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멀티방에 청소년의 출입이 금지된다는 뉴스는 7위에 올랐다. 멀티방은 PC방, 노래방, 비디오방의 기능을 통합한 시설이지만 공간이 폐쇄돼 있어 청소년의 흡연이나 음주, 심지어 성관계까지 빈번히 일어나는 장소로 지목돼 왔다. 8위는 48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팝의 여왕’ 휘트니 휴스턴 사망 소식이 차지했다. 휘트니 휴스턴은 2007년 바비 브라운과 이혼 후 약물 중독 등으로 힘든 시기를 보냈으며, 최근에는 파산설에 휘말려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이수근 아내 감동글은 9위에 올랐다. 지난 6일 이수근의 부인 박지연씨는 자신의 미니홈피에 ‘당신이 있어 버틸 수 있었다’는 글을 올려 화제를 모았다. 10위는 버스 막말남이었다. 인터넷에 ‘안산 77번 버스 막말남’이란 제목의 영상에는 30대 중반으로 보이는 한 남성이 40대 후반으로 보이는 버스기사에게 욕설을 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5급 공채 지원자 30% 줄었다

    5급 공채 지원자 30% 줄었다

    올 행정·외무·기술 5급 공무원 공채 경쟁률이 급락했다. 지원자 수는 지난해보다 5404명 줄었다.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지원 요건 추가 ▲외무직 시험 2014년 폐지 ▲가계 경제 악화 등이 원인으로 분석됐다. 8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369명을 선발하는 올 5급 공무원 공채시험 원서 접수에 1만 2524명이 지원했다. 지난해 50.2대1이던 경쟁률은 33.9대1로 떨어졌다. 지난 10년간의 경쟁률 중 가장 낮은 30%대다. 5급 공무원 공채 경쟁률은 2010년 45.8대1, 2009년 46.2대1, 2008년 46대1, 2007년 43.4대1, 2006년 47.6대1, 2005년 44대1, 2004년 69.5대1, 2003년 57대1을 기록했다. 직군별로는 행정직군이 259명 모집에 1만 348명이 지원해 40대1, 기술직군은 15.5대1(78명 모집, 1207명 지원), 외무직군은 30.3대1(32명 모집, 969명 지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기술직군(30.4대1), 외무직군(55.3대1)보다 경쟁률이 절반 가까이 꺾였다. 행안부는 경쟁률 하락 원인을 “응시 자격이 까다로워진 첫해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올해부터 응시 자격 요건에 한국사능력검정시험 2급 이상이 포함돼 미처 자격을 갖추지 못한 수험생들이 응시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자격 요건이 추가된 2005년에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었다. 영어시험이 토익·토플 등 공인영어능력시험으로 대체되자 5급 공채에 해당하는 행정·외무고시 지원자 수가 전년보다 5762명(29.3%) 줄었다. 2004년 70대1이던 행시 경쟁률은 2005년 45대1로, 2005년 77대1이던 외시 경쟁률은 2005년 60대1로 낮아졌다. ●장학금 노린 대학생들 포기 수험 전문가들은 자격 요건이 강화됨에 따라 ‘고시 장학금 헌터’의 허수 지원도 줄었다고 분석했다. 전국 대학 대부분은 사법시험, 5급 공채 1~2차 합격자는 물론 변리사, 회계사, 기술사 등 주요 국가자격증 시험 합격자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사능력시험 패스에 부담을 느낀 많은 대학생들이 5급 시험 도전을 포기한 것이다. 1차시험 합격을 단순히 장학금 확보 기회로 활용하던 길이 막힌 셈이다. 내년까지만 5급 외무직 채용 시험이 치러지는 것도 경쟁률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2~3년간 길게 내다보고 외무직을 준비하는 수험생이 경험 삼아 1차에 응시하던 패턴이 사라진 것이다. 서울 신림동의 한 고시학원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30~40명은 충분히 채우던 외시강의에 지금은 수험생이 2명밖에 없다.”고 말했다. 외무직 시험으로의 신규 진입 인원이 급격히 줄었다는 것이다. 올해 외무직 시험 지원자는 969명으로 지난해(1659명)보다 690명(42%) 감소했다. 가계 경제 악화도 경쟁률 하락을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고시학원 관계자는 “고시 상담 학생은 줄지 않았지만 수강료 부담을 느껴 실제 학원에 등록하는 학생은 매년 절반 수준으로 줄고 있다.”고 말했다. 수험생 한모(32)씨는 “종합반을 수강하면 1년에 500만원이 넘고 동영상 강의만 들어도 200만원이 넘게 든다. 수강료에 부담을 느껴 시험을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농업직 지역모집 7대1 최저 이번 채용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인 직렬은 단 2명을 선발하는 검찰사무직이다. 181명이 지원해 90.5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경쟁률이 가장 낮은 직렬은 농업직 지역모집으로 1명 모집에 7명이 지원해 경쟁률은 7대1이었다. 40명을 선발하는 지역구분모집에는 1416명이 지원해 35.4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대전이 65대1로 가장 높았고 인천은 29대1로 가장 낮았다. 외무직군에서는 외교통상직이 28명 모집에 900명이 지원해 32.1대1의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고, 기술직군에서는 산림자원 전국직렬이 25.5대1로 경쟁률이 가장 높았다. 이번 채용시험 지원자들의 평균 연령은 26.3세로 지난해(26.8세)보다 조금 줄었다. 연령대별 분포에서는 25~29세가 5117명(40.8%)으로 가장 많았다. 또 여성 지원자 비율은 지난해(38.1%)와 비슷한 38.4%로 나타났다. 한편 1차 공직적격성평가(PSAT)는 오는 25일 서울, 부산, 대전, 광주, 대구 등 5개 지역에서 실시된다. 합격자 발표는 외무직의 경우 4월 4일, 행정·기술직은 같은 달 19일이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해커스 토익 ‘족집게 강의’ 비결은 문제 유출

    해커스 토익 ‘족집게 강의’ 비결은 문제 유출

    해커스그룹의 토익(TOEIC) ‘족집게 강의’는 비결이 따로 있었다. 첨단기기와 직원들을 조직적으로 동원해 시험 문제를 유출한 것이 그 해답이었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김영종)는 해커스그룹 조모(53) 회장 등 임직원 6명을 저작권법 위반 및 업무방해 혐의로 불구속 또는 약식 기소했다고 6일 밝혔다. 또 해커스어학원과 해커스어학연구소 등 2개 법인도 같은 혐의로 기소했다. 조 회장 등은 직원과 연구원 50여명을 동원해 2007년부터 2012년 1월까지 미국 교육평가원(ETS)의 토익과 서울대 언어교육원의 텝스(TEPS) 시험을 보게 한 다음 각각 49, 57차례에 걸쳐 문제를 외부로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토익과 텝스 시험 당일 연구원 18~20명을 시험장으로 보내 각자 배당받은 독해 2개 문항의 질문과 답안을 암기하는 방법으로 문제를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암기가 어려운 듣기의 경우 특수 제작한 녹음기를 통해 음성을 몰래 녹음했다. 이들은 애초부터 문제 암기만을 위해 어학원에 채용됐으며, 시험 당일에는 특별수당과 교통비를 따로 지급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그룹회장 등 6명 저작권법 위반 기소 시험 당일 이렇게 수집된 문제들은 시험종료 1시간 30분~3시간 안에 인터넷을 통해 회사로 보내졌다. 문제를 받은 회사 마케팅팀은 당일 저녁 곧바로 어학원 온라인 게시판에 시험 후기로 올렸다. 수험생들이 정답을 맞춰보고 점수를 검사하는 용도로 사용됐다. 이들은 또 빼돌린 시험문제를 복원해 내부 외국인 연구원의 검토를 거친 다음 강의와 교재 등의 참고자료로 사용했다. 이 과정에서 저작권을 검토하는 자체 법무팀의 심의를 거쳐 단어 1~2개만 바꾸는 방법으로 법망을 교묘히 피해 나갔다. ●2016년 도입되는 NEAT도 대비해 특히 2016년부터 수능 외국어 영역 대체과목으로 도입되는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NEAT)에도 대비했다. NEAT는 인터넷(IBT)으로 치러져 녹음이 어렵다는 점을 착안, 헤드폰과 귀 사이에 끼우는 변형된 녹음기를 썼고, 마이크로렌즈가 장착된 특수 만년필을 이용해 문제를 통째로 녹화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지방 국립대 영문과 교수로 재직 중인 조 회장은 시험문제 유출부터 사이트 게재까지 범행 일체에 개입하면서도, 영문이름을 사용해 자신의 인적사항을 철저히 숨기는 등 신비주의 전략을 써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수법으로 해커스그룹은 ‘족집게 어학원’이라는 명성을 타고 급성장했다. 2002년 설립 이후 9년 만에 연매출 1000억원과 360억원의 순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국내 어학그룹 1위로 성장했다. 검찰 관계자는 “직원들을 조직적으로 동원해 시험문제를 불법 유출하면서 막대한 수익을 올렸다.”면서 “이 때문에 ETS가 한국 수험생들의 영어 실력에 의문을 품고 한국인을 위한 새로운 토익 시험을 별도로 개발하는 등 국제적 신뢰도를 떨어뜨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해커스 관계자는 “기출문제를 복기한 것은 수험생에게 필요한 최소한의 정보 제공과 출제 경향 파악 같은 연구목적을 위해 썼기 때문에 업무를 방해했다는 주장은 옳지 않다.”며 “사법시험 같은 국내 291개 국가공인시험이 문제와 정답을 공개하는 것과 달리 토익은 이를 전혀 공개하지 않아 수험생이 최소한의 정보에 대해 알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Weekend inside] ‘졸업 백수’ 거부

    [Weekend inside] ‘졸업 백수’ 거부

    다음 달 졸업을 앞둔 서울의 H대 김모(24)씨는 고민 끝에 졸업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졸업 학점인 134학점을 모두 채웠고 졸업 요건인 토익(TOEIC) 700점도 넘겼다. 그러나 학교에 토익 성적표를 제출하지 않을 작정이다. 김씨는 “855점을 받은 토익 성적표를 내면 졸업할 수 있지만 취업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졸업하는 것이 걱정돼서”라면서 “(성적표를) 제출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졸업이 유예되기 때문에 친구들도 같은 방법을 많은 쓴다.”고 말했다. 청년 실업의 단면이다. 대학을 떠나지 않기 위한 대학생들의 졸업 미루기, 이른바 ‘대학 둥지족’ 얘기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하지만 방법이 한층 다양해졌다. 고의로 학점을 남겨 두거나 외국 연수를 가는 것은 구식이 된 지 오래다. 최근에는 졸업 요건에 해당하는 ‘스펙’을 숨기거나 복수전공을 내세워 학교에서 1~2년가량 더 버티고 있다. 취업 때문이다. 가장 많이 쓰는 수법은 ‘스펙 숨기기’다. 졸업 학점 외에 학교에서 요구하는 토익, 컴퓨터 자격증, 자원봉사 시간 등의 졸업 요건을 일부러 갖추지 않거나 제출하지 않는 것이다. 비용이 덜 드는 탓에 선호하고 있다. 중앙대, 한국외대, 숙명여대, 홍익대 등 일부 대학은 졸업 요건 미충족으로 발생하는 졸업 유보에 대해서는 학기 등록에 따른 비용을 받지 않고 있다. ‘늦깎이 복수전공’은 새로 생겨난 방법이다. 보통 2학년 때 복수전공을 선택하지만 규정상 필요 학점만 이수하면 복수전공이 가능하다는 점을 이용해 학교에 남는 전략이다. ‘대학 둥지족’이 늘면서 4학년 수가 다른 학년보다 1000여명 이상 많은 기현상을 낳고 있다. 지난해 2학기 고려대 안암캠퍼스는 3학년이 4661명인 데 반해 4학년은 5952명으로 1300여명이나 많다. 연세대 서울캠퍼스도 3학년은 4042명이지만 4학년은 6269명이다. 한 사립대 교수는 “비정상적으로 많은 4학년생의 수에는 복학생도 포함되겠지만 취업으로 고통받는 학생들의 수치로 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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