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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통작설] ‘황교안 무스펙 아들’ 발언 논란에 전직 대통령 반응은?

    당 대표 취임 120일을 맞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연일 구설수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20일 숙명여대 강연에서 ‘스펙’이 엉터리인데도 대기업에 입사했다는 자신의 아들 일화를 소개하면서 논란이 증폭됐는데요. 이 발언은 아들의 채용 비리 의혹으로 번지는 모양입니다. 앞서 황 대표는 강연에서 아들을 ‘무스펙 대기업 취업자‘로 소개하며 “학점도 3점도 안 됐고 토익 점수도 800점이었지만 고등학교에 다니면서 영자신문반 편집장을 했다. 인터넷으로 장애 학생과 비장애인 학생을 연결해주는 일을 해 보건 복지부 장관상도 받았다. 그 청년이 바로 우리 아들”이라고 말했습니다. 학점, 토익 등 스펙이 부족해도 개인의 의지나 노력에 따라 대기업 취직이 가능하다는 취지의 말이었지만 “황 대표의 아들인 게 스펙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졌는데요. 이 발언, 황 대표의 해명대로 “스펙 쌓기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의 고정관념을 깨고자 하는 마음”에서 나온 것일까요. 아니면 정의당의 논평처럼 취업난에 고통받는 ‘청년의 상처에 생소금을 뿌리는’ 현실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 언사일까요. 허심탄회한 만통들의 작설! 개그맨 노정렬의 맛깔스런 성대모사와 지금 함께하세요. 소셜미디어랩 slab@seoul.co.kr
  • [전문가 진단] 뭐가 잘못인지 모르는 황교안 ‘아들 성적 거짓말’ 해명

    [전문가 진단] 뭐가 잘못인지 모르는 황교안 ‘아들 성적 거짓말’ 해명

    “목적 정당하면 용서된다는 안이한 생각 자신의 실수 인정한 후 해명하는 게 순서”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최근 한 대학교 특강에서 발언한 아들의 성적 거짓말 논란과 관련해 내놓은 해명이 또 다른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황 대표는 24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낮은 점수를 높게 얘기했다면 거짓말이지만 그 반대도 거짓말이라고 해야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거짓말을 인정 못 한다는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제가 말씀드린 그대로 이해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아들의 높은 점수를 낮게 소개한 것은 진실이 아니더라도 거짓말은 아니라는 얘기다. 하지만 목적만 정당하면 얼마든지 거짓말을 해도 괜찮다는 논리여서 논란이 증폭되는 모양새다.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목적이 선의면 거짓말도 용서가 된다는 안이한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아 우려스럽다”며 “정치 초년생으로서 겪는 경험 부족도 한몫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도 “황 대표의 이 같은 말실수가 경험 부족에서 비롯됐다고 하더라도 이미 밝혀진 거짓말을 인정하지 않는 것과는 다른 문제”라며 “자신의 실수를 인정한 뒤 해명하는 것이 순서”라고 지적했다. 앞서 황 대표는 지난 20일 숙명여대 특강에서 “내가 아는 한 청년은 3점도 안되는 학점에 800점 정도 되는 토익으로 취업을 했다”며 “그 청년이 바로 우리 아들”이라고 말해 ‘특혜 채용’ 의혹이 제기됐다. 그러자 황 대표는 하루 뒤 페이스북에 ‘아들의 학점은 3.29, 토익은 925점’이라고 정정하며 “아들 일화로 청년들에게 가깝게 다가가려고 얘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정치적 미성숙이 이 같은 논란을 자초한 것으로 보인다”며 “처음에는 정치인으로서 연착륙했다는 평가가 나왔지만 잦은 말실수와 검찰 고위직만 경험한 그가 공감 능력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생각도 든다”고 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한국당, 오디션 선발한 ‘청년 부대변인단’ 임명…최연소는 25살

    한국당, 오디션 선발한 ‘청년 부대변인단’ 임명…최연소는 25살

    청년들의 민심과 관심사를 당내 전달해줄 자유한국당의 ‘청년 부대변인단’이 24일 임명됐다. ‘공개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이들은 주로 20~30대로 구성돼 있다. 최연소자는 25살, 최연장자는 50살이다. 한국당이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14명의 청년 부대변인단을 임명했다. 이날 임명된 부대변인단에는 장능인(30) 상근 부대변인, 송재욱(50)·김형철(38)·조지연(32) 부대변인, 임승호(25)·이윤경(32)·김병래(26)·황규환(38)·권수미(36)·권현서(32)·이선민(35)·김태연(35)·문성호(30)·이준호(30) 청년 부대변인 등이 포함됐다. 이들은 당내 청년 대표로서 정국 현안과 관련한 논평을 낼 것으로 전해졌다. 당 관계자는 “청년들의 관심 사안과 민심 등을 당내로 전달하는 ‘가교 역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사무처는 지난달 28일 영등포 당사에서 청년 부대변인 선발을 위한 ‘공개 오디션’을 진행했다. 추천이나 서류 심사만으로 뽑던 기존 방식에서 탈피한 오디션 선발에는 70여명의 지원자가 몰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당은 황교안 대표의 공식일정을 같이 수행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황 대표는 청년 부대변인단 선발과 별개로 지난 20일 서울 숙명여대에서 특강을 하며 청년들과의 소통을 강화하는 행보에 나섰다가 “내가 아는 청년은 학점이 3점도 안 되고 토익은 800점 정도 되고 다른 스펙이 없다”면서 “스펙 없이 큰 기업에 취업한 청년이 바로 우리 아들”이라고 부적절한 발언을 해 비난 여론이 일었다. 이후 황 대표는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스펙 쌓기만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의 고정관념을 깨고 싶었다”면서 “아들의 학점은 3.29, 토익은 925점으로 취업했다”고 정정했다. 이에 대해 정치계와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황교안 아버지’를 둔 게 스펙”, “연세대 법대를 나온 자신의 아들 얘기를 취업난을 겪는 청년들 앞에서 자랑스럽게 얘기하는 것 자체가 공감 능력 ‘제로’” 등의 지적을 받았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황교안, 아들 ‘스펙 거짓말’ 논란에…“점수 낮게 얘기한 것도 거짓말인가”

    황교안, 아들 ‘스펙 거짓말’ 논란에…“점수 낮게 얘기한 것도 거짓말인가”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24일 아들의 스펙과 관련한 거짓말 논란에 대해 “낮은 점수를 높게 얘기했다면 거짓말이겠지만 그 반대도 거짓말이라고 해야 하나”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아들의 스펙을 거짓으로 말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못하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말씀드린 그대로 이해해주면 좋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황 대표는 자신의 발언이 국민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한 게 아니냐는 지적에 “여러분들의 말씀을 잘 경청하겠다”고 했다. 앞서 황 대표는 지난 20일 숙명여대 특강에서 ‘아들이 학점은 3점이 안 되고 토익은 800점 정도지만 대기업에 취업했다’는 취지로 발언했다가 논란이 일자 하루 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아들의 학점은 3.29, 토익은 925점’이라고 해명했다. 원내지도부가 인사청문회와 일부 상임위원회에 선별적으로 참여하기로 한 데 대해 황 대표는 “원내·외 투쟁을 병행하겠다는 것”이라며 “경제와 민생이 무너지고 있고 안보가 특히 어렵다. 국민들이 이런 말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 점을 감안한 것”이라고 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아들 스펙 논란’에 황교안 “점수 높여야 거짓말 아니냐” 반박

    ‘아들 스펙 논란’에 황교안 “점수 높여야 거짓말 아니냐” 반박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아들 스펙 발언’ 논란에 대해 “낮은 점수를 높게 얘기했다면 거짓말이겠지만, 그 반대도 거짓말이라고 해야 하나”라고 반박했다. 황교안 대표는 24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거짓말을 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못 하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말씀드린 그대로 이해해 주면 좋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황교안 대표는 지난 20일 서울 숙명여대에서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가진 특강에서 “학점이 3점이 안 되고, 토익은 800점 정도인 청년이 큰 기업에 취업했다”면서 “‘스펙’이 하나도 없었지만 기업에서는 특성화된 역량을 본다고 한다”는 취지로 이야기를 했다. 그러면서 “그 청년이 바로 우리 아들”이라고 밝히면서 논란이 됐다. 처음엔 ‘황교안 대표 아들이라는 사실 자체가 커다란 스펙’이라는 지적과 함께 청년들의 취업 문제에 대한 공감 능력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나왔다. 이에 황교안 대표는 다음날 “스펙 쌓기만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의 고정관념을 깨고 싶어 아들 얘기를 들었다”면서 공개한 아들의 실제 학점(3.29점)과 토익 점수(925점)를 공개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거짓말 논란에 KT에 특혜채용된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황교안 대표는 자신의 발언이 국민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여러분들의 말씀을 잘 경청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선별적으로 국회 상임위에 참여하기로 한 데 대해 “원내·외 투쟁을 병행하겠다는 것”이라며 “경제와 민생이 무너지고 있고, 안보가 특히 어렵다. 국민들이 이런 말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 점을 감안한 것”이라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청년 공감 부족 드러낸 ‘엘리트 꽃길’ 황교안

    “스펙없이 대기업 합격 아들” 발언 뭇매 토익 점수 등 정정·해명 논란 더 키워 지난달 “中企 카페 만들면 지방갈 것” 4당 “스펙만 출중한 헛똑똑이” 비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청년 취업난을 이해하지 못하는 듯한 발언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일과성 해프닝이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사법고시 출신으로 검찰 엘리트의 길을 걸어온 황 대표가 젊은층에 대한 공감능력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황 대표는 지난 20일 숙명여대 강연에서 연세대 법대 출신인 아들의 KT 취업기를 소개하며 “스펙이 하나도 없었다. 학점도 엉터리, 3점도 안 됐고 토익 점수도 800점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고교 영자신문반 편집장 등의 경험을 언급하며 “면접을 통해 심층 심사를 해 보니까 결국 되더라”고 했다. 이에 청년 실업을 전혀 공감하지 못한 발언이라는 지적이 나오자 황 대표는 지난 21일 페이스북에 “아들의 학점이 3.29점, 토익 점수가 925점이었다”고 정정하고 “스펙 쌓기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학생의 고정관념을 깨고 조금만 눈을 돌리면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는 다양한 방법과 길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고 해명했다. 그렇지만 황 대표의 실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22일 한 중소기업을 찾은 자리에서 인력난을 호소하는 사업주에게 “지방 중소기업이라도 사내 카페를 멋지게 만들어 회사 가는 것이 즐겁도록 만들어 주면 (청년들이) 지방에 갈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겠냐”고 말해 ‘카페주도성장’이라는 비아냥을 들었다. 한국당을 제외한 4당은 일제히 황 대표에 대한 비판을 쏟아 냈다. 민주평화당 홍성문 대변인은 “‘스펙’만 출중한 헛똑똑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했고 정의당 김동균 부대변인은 “절망하는 청년 앞에서 약 올리기일 뿐”이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이전부터 황 대표 아들의 채용 비리 의혹이 제기되어 온 만큼 얼렁뚱땅 넘어갈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한국당 민경욱 대변인은 23일 페이스북을 통해 “문제의 본질은 경제와 고용정책 실패가 불러온 대량 청년실업”이라며 “황 대표 아들과 문재인 대통령 아들 문준용의 채용특혜 의혹, 동시에 특검하자”고 맞섰다. 황 대표는 발언의 취지를 묻는 말에 “내 마음을 잘 읽어 보면 알 것”이라고만 말했다. 앞서 황 대표는 지난 19일 “(내국인·외국인이) 똑같이 임금 수준을 유지하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고 말해 외국인 차별 발언이라는 지적도 받았다. 박상병 평론가는 “평생을 공안검사로 살아온 황 대표는 각 분야의 복잡다단한 갈등에 대해 직접 고민해 보지 않아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발언이 나오는 것”이라고 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줄임말 ‘엄근진’ 뜻 물었더니 황교안 대답은?

    줄임말 ‘엄근진’ 뜻 물었더니 황교안 대답은?

    “손톱깎이 사업 생각한 적 있어”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청년당원들과 만나 젊은세대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최근 대학생들과의 만남에서 아들의 ‘무스펙 대기업 취업’을 언급했다가 번복한 것에 대해서는 “발언 취지를 이해해달라”고 부탁했다. 황 대표는 22일 오후 충북 단양 대명리조트에서 열린 ‘한국당 청년전진대회’에 참석해 청년당원과 1시간가량 토론했다. 이 가운데 황대표의 ‘청년 친화도’를 평가하기 위한 즉석 퀴즈가 진행돼 주목을 끌었다. 젊은 세대가 즐겨 쓰는 줄임말을 얼마나 많이 이해하고 있는지 알아보는 시간이었다. 황 대표는 ‘엄근진’(엄격·근엄·진지), ‘지옥고’(반지하·옥탑방·고시원), ‘피뽑탈’(피만 뽑히고 탈락) 등 3개 문제 가운데 ‘지옥고’ 정답만 맞혔다. 황 대표는 입사 신체검사 뒤 최종면접에서 탈락한다는 의미의 ‘피뽑탈’에는 답하지 못했고, ‘엄근진’에는 “엄마 근데 진짜야?”라고 답해 청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황 대표는 청년 인재 영입활동과 관련해 “창의적 인재, 미래를 생각하는 인재, 소통하는 인재라면 당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것이다. 그러한 모습을 보여달라”고 말했다.황 대표는 ‘창업을 희망하는 청년들에게 조언을 해달라’는 요청에는 “나는 젊을 때부터 고시를 봐서 창업은 생각하지 않았다”면서도 “늘 ‘나중에 그만두면 뭐할까, 아이디어를 가지고 사업을 해볼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생각한 아이디어는 손톱이 밖으로 튕겨 나가지 않게 하는 손톱깎이였다. 그런데 벌써 (특허) 등록이 돼 있더라”고 했다. 한편 황 대표는 ‘아들 스펙 발언 논란’에 대해 “내가 그때 강의한 것을 잘 보고 어떤 취지로 말했는지 이해해줬으면 좋겠다”며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어제 페이스북에서 자세히 설명했으니 참고해 달라”고 했다. 그는 일각에서 아들의 KT 특혜취업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서는 “KT (특혜취업) 의혹은 전혀 없다”며 “이미 여러 번 검증된 것이고 어제 말한 이야기를 통해 충분히 다 설명이 되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황 대표는 지난 20일 숙명여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특강에서 “큰 기업에서는 스펙보다는 특성화된 역량을 본다”며 자신의 아들이 부족한 스펙으로도 대기업에 취업했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그는 자신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전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학점은 3.29, 토익은 925점으로 취업하게 됐다’고 말을 바꿨고 이를 두고도 비난이 쏟아졌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황교안 “아들 스펙 없이 대기업 취업” 논란…특혜채용 의혹 불거져

    황교안 “아들 스펙 없이 대기업 취업” 논란…특혜채용 의혹 불거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특별강연에서 ‘스펙 없이 대기업에 취업한 청년’ 사례를 소개해놓고 “그 청년이 바로 우리 아들”이라고 말해 논란이 되고 있다. 황교안 대표는 학생들에게 “다양한 경험과 역량을 갖추려고 노력했던 점을 전하고 싶었다”고 밝혔지만 정치권에서는 부적절한 발언이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특히 황 대표 아들의 KT 특혜채용 의혹도 다시 불거지고 있다. 황 대표는 지난 20일 서울 용산구 숙명여대에서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특강에 참석해 “큰 기업에서는 스펙보다는 특성화된 역량을 본다고 한다”면서 한 청년의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내가 아는 어떤 청년은 스펙이 하나도 없었다”면서 “학점도 엉터리여서 3점도 안 됐고, 토익 점수도 800점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졸업 후 회사 15곳에 서류를 내서 회사 10곳의 서류 심사에서 떨어졌다. 그러나 서류 심사를 통과한 회사 5곳은 최종 합격했다”고 덧붙였다. 황 대표는 “그 청년이 바로 우리 아들”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취업난으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청년들 앞에서 황 대표가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자 황 대표는 지난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요즘 부쩍 힘들어하는 청년들, 대학생들을 격려하고 응원하고 싶었다”면서 “스펙 쌓기만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의 고정관념을 깨고 조금만 눈을 돌리면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는 다양한 방법과 길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황 대표는 아들의 학점과 토익 점수를 공개했는데, 특강에서 한 말과는 달랐다. 황 대표는 “1학년 때 점수가 좋지 않았던 아들은 그 후 학점 3.29, 토익 점수는 925점으로 취업하게 됐는데, 저는 보다 다양한 경험과 역량을 갖추려고 노력했던 점을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 “아들 일화로 보다 가깝게 다가가려고 얘길 한 것인데, 그것도 벌써 8년 전 얘기더라”라며 “청년들이 요즘 겪는 취업 현실은 훨씬 더 힘들고 어려워졌다”고 논란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여야 4당은 일제히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22일 서면을 통해 “취업을 하지 못하고 있는 청년들이 마치 취업 전략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호도해 대기업에 취업한 자신의 아들 같은 청년과 그렇지 못한 청년을 분리하고, 자신의 아들의 우월성을 은연 중에 드러내는 공감능력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전형적인 꼰대 발언”이었다고 지적했다. 이는 황 대표의 ‘꼰대’ 발언을 비꼰 말이기도 하다. 황 대표는 숙명여대 특강 때 학생들에게 “청년들은 한국당이라고 하면 뭔가 ‘꼰대 정당’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내가 꼰대처럼 생겼느냐”고 묻기도 했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황 대표가 “‘황교안 아들’ 그 자체가 스펙이 되는 세상에 청년들을 기만하기로 한 모양”이라면서 “‘아들 일화로 보다 가깝게 다가가려고 얘기한 것’이라니, 그것을 변명이라고 하는 것인지 묻고 싶다. 여전히 아들이 실력으로만 합격했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라고 비판했다. 박주현 민주평화당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지금 청년 고용률은 42%밖에 되지 않는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청년실업과 관련해 실언을 하면서 무슨 한국당 주도로 경제청문회를 하겠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정호진 정의당 대변인은 전날 “황 대표의 ‘스펙보다는 특성화된 역량이 중요하다’는 말뜻을 아예 부정하는 것은 아니나 취업 당사자인 청년들 앞에서 본인의 아들은 낮은 스펙에도 대기업의 관문을 턱턱 뚫었다고 자랑하는 것은 정치인으로서 동 떨어진 현실 인식을 보여주는 것에 불과하다”면서 “지금 청년들은 무엇보다 공정의 가치가 흔들리는 것에 분노하고 있다. 그런데 한국당의 태도는 ‘부모 잘 만난 것도 실력’이라며 특혜를 받았던 정유라와 다를 바가 없는 모습으로 청년들의 상처에 생소금을 뿌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여야 4당은 또 황 대표의 발언을 문제 삼으며 또 황 대표 아들의 KT 특혜채용 의혹을 언급했다. 지난 3월 18일 KT새노조는 긴급 성명서를 통해 “황 대표의 아들은 황 대표가 법무부 장관 재직 시절 KT 법무실에서 근무했고, 정갑윤 한국당 의원 아들은 KT의 국회담당 부서에서 근무했었다”면서 채용비리 의혹을 제기한 적이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황교안 “스펙 없이 대기업 합격 아들” 진실은 토익 925점에…

    황교안 “스펙 없이 대기업 합격 아들” 진실은 토익 925점에…

    黃 “스펙 쌓기만 중요한 게 아니다 얘기하려”정의당 “스펙 없이 취업한 아들 얘기, 약 올리냐”“황교안 말 사실이면 아들 부정채용 더 의심”홍준표 “누구 아들은 스펙 없고 성적도 나쁜 데 신의 직장에 취업”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대학생들 앞에서 부족한 스펙으로도 큰 기업에 취업한 청년을 소개했다가 자신의 아들이라고 밝혀 빈축을 샀다. 이후 ‘부적절한 아들 자랑’에 대한 비난 여론이 계속되자 황 대표는 21일 밤 “스펙 쌓기만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의 고정관념을 깨고 싶어 가볍게 아들 얘기를 들었는데 설왕설래가 있었다”며 실제 아들의 학점과 토익 점수를 공개했다. 당초 황 대표는 특강에서 아들의 학점이 3.0이 안 되고 토익 점수도 800점 정도라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학점 3.29점, 토익 925점으로 사실과 달라 또다른 논란이 예상된다. 황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아들의 취업 이야기를 특강에서 언급한 데 대해 “스펙 쌓기만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의 고정관념을 깨고 조금만 눈을 돌리면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는 다양한 방법과 길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면서 “그런 마음에서 가볍게 아들 사례를 들었는데 여러 가지 설왕설래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학년 때 점수가 좋지 않았던 아들은 그 후 학점 3.29, 토익은 925점으로 취업하게 되었다”면서 “남들이 천편일률적으로 하는 것을 똑같이 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실망하고 좌절하는 청년들이 많기에 그럴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다”고 거듭 강조했다.앞서 정치권에 따르면 황 대표는 지난 20일 서울 숙명여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특강에서 “큰 기업에서는 스펙보다는 특성화된 역량을 본다”며 취업에 성공한 한 청년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황 대표는 “내가 아는 청년이 학점도 엉터리, 3점도 안 되고 토익은 800점 정도 되고 다른 스펙이 없다”면서 “졸업해서 회사 원서를 15군데 냈는데 열 군데에서는 서류심사에서 떨어졌고, 서류를 통과한 나머지 다섯 군데는 아주 큰 기업들인데도 다 최종합격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 친구가 고등학교 다니면서 영자신문반 편집장을 했다. 그다음에 동생과 인터넷으로 장애 학생과 장애 없는 학생들이 친구 맺게 하는 것을 했다”면서 “보건복지부 장관상도 받고 그랬다. 축구를 좋아해서 대학 때 조기축구회를 만들어서 리더가 됐다”고 추켜세웠다. 황 대표는 “입사 면접시험을 볼 때 스펙이 영어는 (토익 점수가) 800점 정도로 낮지만 이런 것들이 있다고 했다. 그 이야기를 듣고 합격했다는 것이다”라면서 “면접, 심층심사를 해보니 되더라는 것이다. 그 청년이 우리 아들”이라며 웃었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정치권 일각에서는 황 대표가 취업난을 겪는 청년들 앞에서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는 비판이 이어졌다.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글을 통해 황 대표의 아들 취업 발언을 꼬집었다. 김상희 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대학생들이 황 대표 아들처럼 하면 대기업 취업할 수 있다는 얘긴가요? 공감하시나요?”라고 올렸다. 박범계 의원은 트위터에 황 대표 발언 관련 기사를 올리고 “확실히 다르다. 보편성이랄까 이런 면에서”라고 적었다. 정의당은 황 대표 아들의 부정채용 의혹을 다시 꺼내 들었다. 김동균 정의당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올해 3월 KT 새 노조는 황교안 대표 아들의 부정채용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면서 “황교안 대표의 말이 사실이라면 부정채용 의혹이 사실에 가깝다고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 부대변인은 “부정채용 의혹과는 별도로 황 대표의 인식 체계는 전반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있다”면서 “죽어라 스펙을 쌓아도 취업의 문턱에조차 다가가지 못하고 절망하는 청년들 앞에서 스펙 없이 취업한 사례 얘기는 약 올리기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라고 비판했다.앞서 KT 새 노조는 지난 3월 성명을 통해 “황 대표가 법무부 장관이던 시절 그의 아들은 KT 법무실에서 근무했다”며 특혜채용 의혹을 제기했다. 당시 황 대표는 “말도 안 된다. 우리 애는 당당하게 실력으로 들어갔고 아무 문제 없다. 비리는 없다”고 반박했다. 홍준표 한국당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누구 아들은 귀걸이 달고 공공기관에 특혜 취업하고 사위는 이메일 하나로 항공사에 취업하고, 누구 아들은 스펙 없고 성적도 나쁜 데도 신의 직장에 취업한다”며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과 사위, 황 대표 아들의 특혜 취업 의혹을 동시에 거론하기도 했다. 일부 누리꾼들도 “저거 그냥 ‘빽’(주변인의 지위에 따른 영향력)인데요”, “‘황교안 아들’이라는 거대한 스펙이 있었잖아”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본인 실력으로 합격했다 하더라도 저런 자리에서 아들 자랑하는 것은 공감 능력 제로”라고 지적했다. 황 대표는 논란이 확산되자 이날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해명 글을 올렸다. 한편, 황 대표는 특강 당시 여대생들에게 “내가 꼰대처럼 생겼느냐”라고 묻기도 했다. ‘꼰대’란 낡은 사고방식을 젊은 사람들에게 강요하는 기성세대를 가리키는 은어다. 황 대표는 “청년들은 한국당이라고 하면 뭔가 ‘꼰대 정당’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한국당의 이념이나 가치에 대해 생태적으로 부정적인 분들도 있다. 그런 분들에게 더 찾아가고 스며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생각이 다르더라도 찾아가거나 그분들이 생각하는 것을 찾아 내가 반추할 것은 없나 돌아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황교안 “스펙없이 큰 기업 합격 청년” 사례…알고보니 아들

    황교안 “스펙없이 큰 기업 합격 청년” 사례…알고보니 아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대학생들에게 ‘스펙 없이 대기업에 취업한 청년’의 사례를 소개해놓고 “내 아들 이야기”라고 밝혀 빈축을 사고 있다. 황교안 대표는 20일 숙명여대에서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특강에서 “큰 기업에서는 스펙보다는 특성화된 역량을 본다고 한다”면서 한 청년의 사례를 소개했다. 황교안 대표는 “내가 아는 어떤 청년은 스펙이 하나도 없었다”면서 “학점도 엉터리여서 3점도 안 됐고, 토익 점수도 800점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졸업 후 15개 회사에 서류를 내서 10개 회사의 서류 심사에서 떨어졌다. 그러나 서류 심사를 통과한 5곳의 회사는 최종 합격을 했다”고 전했다. 황교안 대표는 이 청년의 취업 비결에 대해 “이 청년은 고등학교에 다니면서 영자신문반 편집장을 했다. 외국도 다녀오지 않았다. 또 동생과 인터넷으로 장애 학생들과 비장애인 학생들을 연결해주는 일을 해 보건복지부 장관상 등 상도 많이 받았다”고 설명했다. 또 “축구를 좋아해서 대학 시절 조기축구회도 조직했다”면서 “지금 예를 든 것이 전부는 아니지만 (합격에) 결정적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 청년이 바로 우리 아들이다”라고 털어놨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일부 누리꾼들은 “저거 그냥 ‘빽’(주변인의 지위에 따른 영향력)인데요”, “‘황교안 아들’이라는 거대한 스펙이 있었잖아‘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본인 실력으로 합격했다 하더라도 저런 자리에서 아들 자랑하는 것은 공감 능력 제로”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날 황교안 대표는 “내가 꼰대처럼 생겼느냐”라고 묻기도 했다. ‘꼰대’란 낡은 사고방식을 젊은 사람들에게 강요하는 기성세대를 가리키는 은어다. 황교안 대표는 “청년들은 한국당이라고 하면 뭔가 ‘꼰대 정당’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한국당의 이념이나 가치에 대해 생태적으로 부정적인 분들도 있다. 그런 분들에게 더 찾아가고 스며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생각이 다르더라도 찾아가거나 그분들이 생각하는 것을 찾아 내가 반추할 것은 없나 돌아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연봉 1억’ 신입사원 뽑는 日초밥업체… 지원 자격 보니 국적 ‘불문’

    ‘연봉 1억’ 신입사원 뽑는 日초밥업체… 지원 자격 보니 국적 ‘불문’

    일본의 회전초밥 전문업체 ‘구라즈시(くら?司)’가 1억원이 넘는 파격적인 연봉을 제시하며 엘리트 신입사원 모집에 나섰다. 4일 구라즈시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 업체는 내년 봄 신입사원 채용 요강에서 ‘간부후보생’ 자격으로 10명을 뽑는다고 밝혔다. 이들의 입사 첫해 연봉이 1000만엔(약 1억900만원)이다. 적은 인원을 뽑는 만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이는 소니가 AI 등 디지털 분야의 특급 인재에게 주겠다는 연봉보다 무려 270만엔(약 3000만원) 많은 액수다. 소니에서 입사 2년6개월까지 일률적으로 적용되는 연봉은 560만 엔(약 6100만 원)이다. 구라즈시가 특급인재로 뽑는 신입사원에게 책정한 연봉은 전체 직원 평균 연봉(약 450만엔)의 2배를 넘는 수준이다. 일반 직원 220명과 별도로 채용하는 ‘연봉 1천만엔’ 신입사원이 될 수 있는 자격으로 국적은 불문이다. 26세 이하에 토익 800점 이상으로 해외에서 영업할 수 있는 수준의 영어 실력을 갖추면 된다. 부기 3급 이상도 갖춰야 한다.채용 후 2년째부터는 본인의 능력과 실적에 따라 연봉 조정이 이뤄진다. 구라즈시는 채용 후 첫 2년 동안 국내 점포와 본부 각 부서에서, 그 후 1년간은 해외점포 등에서 연수를 받게 해 회사를 이끌어나갈 재목으로 키울 작정이다. 연수가 끝나면 적성에 맞는 부서에 배치돼 부장직급으로 경영전략이나 기획 업무를 다루게 된다. 구라즈시는 장기적으로 해외 자회사를 경영할 인력으로 키운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한다. 1977년 창업한 구라즈시는 현재 미국에 21곳, 대만에 19곳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 매년 10개 정도씩 해외점포를 늘려나갈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런 업무를 맡을 경영 감각을 갖춘 인재를 사내에서도 충원하고 있지만, 더 젊고 의욕 있는 도전정신이 강한 인재를 뽑기 위해 특별선발 계획을 마련했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경기도, 토론에 꽂혔다… 시민 아이디어 꽃폈다

    경기도, 토론에 꽂혔다… 시민 아이디어 꽃폈다

    주민 참여 토론의 장 만들어 의견 수렴 경제·환경 등 좋은 아이디어 정책 반영 100명부터 500명 모이는 ‘원탁 토론회’ 원조는 수원… 안산·용인·평택도 ‘성황’ 경기 지역 자치단체에 ‘토론문화’ 바람이 거세다. 주민들이 참여하는 토론의 장을 만들어 경제·환경·도시계획 등 주요 분야에 대한 의견을 구하고, 좋은 아이디어는 정책에 반영하는 등 소통 공간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특히 참가자들이 대등한 관계에서 둥글게 둘러앉아 특정 주제를 놓고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는 원탁토론 방식을 선호하는 추세다. ●안산시장 “미세먼지 방안 도출… 정책에 반영” 30일 안산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일 ‘미세먼지 없는 안산을 위한 100인 원탁토론회’를 개최해 시민들이 함께 실천할 수 있는 대응 방안을 모색했다. 토론회에는 1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시민들이 참여해 생활 속 미세먼지 줄이기, 교육과 홍보를 통한 시민의식 전환, 대중교통 및 자전거 이용 활성화 등 다양한 주제를 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날 도출된 아이디어는 안산시 정책에 반영할 수 있도록 시에 전달됐다. 윤화섭 안산시장은 “올 들어 잇달아 고농도 미세먼지 저감 조치가 발령되면서 미세먼지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감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시민들에게 미세먼지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고 함께 실천할 대응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원탁토론회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용인은 ‘청년일자리’ 주제로 큰 공감 이끌어 용인시는 지난 3월 25일 취업준비생이나 특성화고교 학생, 예비창업자, 대학생 등을 대상으로 ‘청년일자리 원탁토론회’를 열어 참여자들로부터 큰 공감을 얻었다. 지난 1월 대학생 행정체험연수생을 대상으로 개최하던 원탁토론회를 확대한 것이다. ‘청년도 살아보자’라는 부제로 열린 원탁토론회에서 청년 패널과 전문가들은 청년 정책의 현실적인 문제에 대해 다양한 의견과 얘기를 허심탄회하게 쏟아냈다. 청년 패널로 참여한 대학생 박성민(22)씨는 “용인시의 청년 정책이 실질적으로 청년들에게 실효성을 발휘할지 궁금하다”면서 “토익 시험비 지원과 같은 현실적인 제도를 마련해야 할 것 같다”고 제안했다. 또 청년 창업가 최세헌(30)씨는 “청년들이 직업이 아닌 진로를 탐색하도록 고민하고 자생할 수 있도록 커뮤니티 공간을 지원하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용인시는 지난 1월에는 ‘협치조례 제정을 위한 토론회’를 열어 협치 전문가와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들었다.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협치 파티 100인 토론회’를 개최했다. 100인 토론회에서는 최근 이슈로 떠오른 난개발 문제를 비롯해 교통문제, 기흥구와 처인구 간 균형발전 방안, 도농복합도시 특성을 살린 공존 문제 등 다양한 주제를 놓고 토론을 진행했다. 평택시는 오는 13일 ‘평택시 미세먼지 줄이기 시민 토론회’를 개최하기로 하고 참가할 시민 100명을 공개 모집하고 있다. 시는 ▲도로 위 미세먼지 줄이기 ▲산업단지 미세먼지 줄이기 ▲생활 속 미세먼지 줄이기 ▲과학기술 활용을 통한 미세먼지 줄이기 ▲이웃 지자체 협력을 통한 미세먼지 줄이기 등을 주제로 원탁토론회를 마련할 계획이다. 정장선 평택시장은 “토론회를 통해 시민들의 미세먼지 관련 의견을 적극 수용하고, 좋은 아이디어가 나오면 정책에 적극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토론문화 도입의 원조는 수원시라는 평가를 듣는다. 수원시는 2012년부터 도시정책 시민계획단을 운영하고 있다. 시민들이 도시계획에 참여해 도시 미래 모습을 그리는 것이다. 시민·시의원·시민단체 회원·학생·전문가 등 다양한 계층으로 구성됐다. 도시계획 현안이 있으면 즉시 ‘500인 원탁토론회’를 열어 의견을 적극 수렴한다. 이런 내용은 초등학교 4학년 국정교과서에도 실렸고 유엔 해비탯 대상을 받는 등 수원을 대표하는 시민참여형 도시계획제도로 자리매김했다. ●“수원이 일군 문화… 시민참여 중요성 일깨워” 지난해 염태영 수원시장이 ‘시민의 정부’를 선언한 이후 ‘토론문화’를 중심으로 한 시민참여 행정은 더욱 강화됐다. ‘협치 수원 300인 원탁토론회’, ‘참시민토론회’, ‘좋은시정위원회’, ‘수원만민광장’ 등이 거버넌스(공공경영) 행정으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염 시장은 “지금까지 수원시가 일궈 낸 토론문화를 중심으로 한 ‘거버넌스 행정’의 성과는 시민 참여의 중요성을 잘 보여 준다”면서 “수원시 행정의 기본 원칙인 시민 참여를 더욱 확대해 ‘시민 민주주의’를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안양시가 오는 25일 ‘청년이 찾아오는 도시 안양’을 위한 주민 참여 원탁회의를 개최하는 등 토론문화가 경기도 전역을 적시고 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주식회사 日’ 취업 한국인 3만 눈앞… “차별 적지만 일본어 필수”

    “나름대로 빠른 결정을 내린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습니다. 일본 기업은 ‘스펙’을 안 보고 잠재력을 본다는 데 마음이 끌렸습니다.” 도쿄의 통신 대기업에서 8년째 근무하고 있는 강소연(34)씨는 국내 명문대학을 나왔음에도 학과의 장벽에 가로막혀 원하는 기업 입사가 어렵게 되자 일본행을 택했다. 산업인력관리공단 주최 해외취업박람회를 통해 현재 다니고 있는 회사와 인연을 맺었다. 강씨는 철저하게 발로 뛰는 기업 탐색을 강조했다. “책상머리에 앉아 인터넷으로 정보를 얻는 것은 하지 않으려고 했어요. 아무 선입견도 갖지 않은 채 일본 기업의 인사 담당자를 직접 만나 정확하고 구체적으로 무엇을 하는 회사인지를 묻고 또 물었어요.” 강씨는 “우리 회사는 ‘당신이 하고 싶으면 해보라’는 식으로 직원이 해보고 싶어하는 일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는 문화가 강하다”고 말했다. “일본인과 차별 없이 나를 감싸준다는 느낌을 받을 때도 많아요. 하지만 각박하다고 할까. 시간을 분 단위로 쪼개서 쓴다든지 하는 건 정말로 철저합니다. ‘12시’와 ‘12시 1분’은 완전히 다른 시간이라는 거죠.” 글로벌 컨설팅 회사에서 근무 중인 박종찬(31)씨는 서울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하고 일본에 왔다. 국내 대기업 입사가 내정돼 있었지만 ‘더 늦으면 해볼 수 없는 도전’을 위해 용기를 내서 일본에 왔다. “오기 전에 하루 8시간 이상 정말로 ‘목숨을 걸고’ 일본어를 공부했습니다. 그렇게까지 했는데도 처음에는 편의점에서 ‘도시락 데워드릴까요’ 하는 정도의 일본어도 안 들리더군요. 아, 한국에서 익힌 일본어로는 명함도 못 내밀겠구나 싶은 생각에 정신이 번쩍 들더군요. 기초적으로 중요한 것은 역시 일본어 능력입니다.” 그는 “가장 큰 적은 역시 외로움”이라고 했다. “퇴근하고 친한 선후배와 삼겹살에 소주 한 잔, 이런 게 안되는 건 각오를 하고 와야 해요. ‘차별을 받고 있는 건 아닌가’에 대한 피해의식과도 싸워야 해요. 제가 쓴 일본어 문장에 대해 직장 상사가 어색하다고 지적하면 저도 모르게 ‘이런 게 차별인가’ 하는 생각이 들곤 했어요. 그런데 아무래도 심리적 불안이 원인이었던 것 같아요. 다른 일본인 동료도 그 상사에게 혼나는 걸 보면서 ‘오히려 저 분이 나를 혼내지 않는 게 더 차별이겠지’ 생각하며 힘을 냈지요. 마음을 좀더 열어둘 필요가 있습니다.” 소프트웨어 회사에서 근무하는 이종진(32)씨의 말. “한국에서 일본 취업에 대해 너무 쉽게들 얘기하는 것 같은데 절대로 그렇지 않습니다. 여기에 몇 년 살아본 입장에서 보면 그런 태도들이 준비 없이 일본에 오는 ‘예비 실패자’들을 양산하고 있다고 볼 수 있어요. 아무리 구인난이 심하다고 해도 일본 기업들이 준비 안 된 사람을 뽑을 리가 없죠. 설령 입사에 성공한다고 해도 문제입니다. 막연하게 정보기술(IT) 업체라는 정도만 알고 건너왔다가 애초 기대와 너무 달라 서너 달 만에 돌아가버린 경우도 봤습니다.” 백지선(29)씨는 사이타마의 의류 대기업에서 일하고 있다. 그는 “한국인이 일본인보다 자기 생각이나 의견을 말하는 데 적극적이고 리더십도 더 강하다는 점을 일본 기업에서도 아주 잘 알고 있다”면서 “이러한 부분을 잘만 살리면 승진도 일본인보다 빠르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 자격증 사회여서 영어 토익 점수처럼 남에게 보여주어야 할 스펙이 필요하지만, 일본 회사들은 그런 면보다는 그 사람의 잠재능력을 보는 경향이 강합니다. 만들어진 사람을 데려다 필요한 곳에 투입하는 한국과 달리 우선은 될성부른 인재를 입사시킨 뒤 자기 기업의 사람으로 만들어가는 스타일이라고 할까요.” IT 회사인 다이코IWS의 야스다 마사시 솔루션사업본부장은 취업을 위해 일본에 올 때 주의할 점과 관련해 “한국과 일본이 비슷한 문화를 갖고 있다고 해도 다양한 차이가 존재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데, 그것을 잘 이해하고 있는 일본인이 많지 않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에서도 한국의 문화를 이해하려는 노력은 필요하겠지만, 어차피 일본에 와서 근무를 하는 이상 한국의 상식적인 일이 일본에서는 ‘비상식’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명확히 인지하는 것이 시작 단계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야스다 본부장은 한국인의 ‘단점’에 대해 ‘일반적으로 얘기되고 있는 부분’이라는 전제 하에 “가족 사정 등을 이유로 너무 간단하게 퇴직 절차를 밟고 한국으로 돌아가버린다든지, 장기적인 안목의 로드맵을 설계하지 않고 성급하게 자신을 높이 평가해주기를 바라는 성향은 다소 아쉽다”고 했다. 글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한국 청년들의 일본 취업이 가파른 증가세를 타면서 누적인원 3만명을 내다보고 있다. 15일 일본 후생노동성 등에 따르면 ‘기술·인문지식·국제업무’ 비자(통상적인 취업비자)를 통해 일본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한국인은 지난해 10월 기준 2만 4434명에 이른다. 1년 전보다 14% 늘어난 것으로 2014년 1만 2972명과 비교할 때 불과 4년 새 2배가 된 것이다. 한국 청년들의 일본 취업이 늘어난 것은 양쪽의 노동력 수요와 공급이 맞아떨어진 결과다. 한국에서는 심각한 취업난 속에 일본으로 눈을 돌리는 청년들이 급증했고, 일본에서는 경기 회복과 인구 감소·고령화 등이 겹치면서 갈수록 구인난이 심각해지고 있다. 일본 기업에서 청춘의 도전에 나선 우리 청년들을 만나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 ‘주식회사 日’ 취업 한국인 3만 눈앞… “차별 적지만 일본어 필수”

    ‘주식회사 日’ 취업 한국인 3만 눈앞… “차별 적지만 일본어 필수”

    한국 청년들의 일본 취업이 가파른 증가세를 타면서 누적인원 3만명을 내다보고 있다. 15일 일본 후생노동성 등에 따르면 ‘기술·인문지식·국제업무’ 비자(통상적인 취업비자)를 통해 일본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한국인은 지난해 10월 기준 2만 4434명에 이른다. 1년 전보다 14% 늘어난 것으로 2014년 1만 2972명과 비교할 때 불과 4년 새 2배가 됐다. 한국 청년들의 일본 취업이 늘어난 것은 양쪽의 노동력 수요와 공급이 맞아떨어진 결과다. 한국에서는 심각한 취업난 속에 일본으로 눈을 돌리는 청년들이 급증했고, 일본에서는 경기 회복과 인구 감소·고령화 등이 겹치면서 갈수록 구인난이 심각해지고 있다. 일본 기업에서 청춘의 도전에 나선 우리 청년들을 만나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봤다.“나름대로 빠른 결정을 내린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습니다. 일본 기업은 ‘스펙’을 안 보고 잠재력을 본다는 데 마음이 끌렸습니다.” 도쿄의 통신 대기업에서 8년째 근무하고 있는 강소연(34)씨는 국내 명문대학을 나왔음에도 학과의 장벽에 가로막혀 원하는 기업 입사가 어렵게 되자 일본행을 택했다. 한국산업인력공단 주최 해외취업박람회를 통해 현재 다니고 있는 회사와 인연을 맺었다. 강씨는 철저하게 발로 뛰는 기업 탐색을 강조했다. “책상머리에 앉아 인터넷으로 정보를 얻는 것은 하지 않으려고 했어요. 아무 선입견도 갖지 않은 채 일본 기업의 인사 담당자를 직접 만나 정확하고 구체적으로 무엇을 하는 회사인지를 묻고 또 물었어요.” 강씨는 “우리 회사는 ‘당신이 하고 싶으면 해보라’는 식으로 직원이 해보고 싶어하는 일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는 문화가 강하다”고 말했다. “일본인과 차별 없이 나를 감싸준다는 느낌을 받을 때도 많아요. 하지만 각박하다고 할까. 시간을 분 단위로 쪼개서 쓴다든지 하는 건 정말로 철저합니다. ‘12시’와 ‘12시 1분’은 완전히 다른 시간이라는 거죠.”글로벌 컨설팅 회사에서 근무 중인 박종찬(31)씨는 서울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하고 일본에 왔다. 국내 대기업 입사가 내정돼 있었지만 ‘더 늦으면 해볼 수 없는 도전’을 위해 용기를 내서 일본에 왔다. “오기 전에 하루 8시간 이상 정말로 ‘목숨을 걸고’ 일본어를 공부했습니다. 그렇게까지 했는데도 처음에는 편의점에서 ‘도시락 데워드릴까요’ 하는 정도의 일본어도 안 들리더군요. 아, 한국에서 익힌 일본어로는 명함도 못 내밀겠구나 싶은 생각에 정신이 번쩍 들더군요. 기초적으로 중요한 것은 역시 일본어 능력입니다.” 그는 “가장 큰 적은 역시 외로움”이라고 했다. “퇴근하고 친한 선후배와 삼겹살에 소주 한 잔, 이런 게 안되는 건 각오를 하고 와야 해요. ‘차별을 받고 있는 건 아닌가’에 대한 피해의식과도 싸워야 해요. 제가 쓴 일본어 문장에 대해 직장 상사가 어색하다고 지적하면 저도 모르게 ‘이런 게 차별인가’ 하는 생각이 들곤 했어요. 그런데 아무래도 심리적 불안이 원인이었던 것 같아요. 다른 일본인 동료도 그 상사에게 혼나는 걸 보면서 ‘오히려 저 분이 나를 혼내지 않는 게 더 차별이겠지’ 생각하며 힘을 냈지요. 마음을 좀더 열어둘 필요가 있습니다.”소프트웨어 회사에서 근무하는 이종진(32)씨의 말. “한국에서 일본 취업에 대해 너무 쉽게들 얘기하는 것 같은데 절대로 그렇지 않습니다. 여기에 몇 년 살아본 입장에서 보면 그런 태도들이 준비 없이 일본에 오는 ‘예비 실패자’들을 양산하고 있다고 볼 수 있어요. 아무리 구인난이 심하다고 해도 일본 기업들이 준비 안 된 사람을 뽑을 리가 없죠. 설령 입사에 성공한다고 해도 문제입니다. 막연하게 정보기술(IT) 업체라는 정도만 알고 건너왔다가 애초 기대와 너무 달라 서너 달 만에 돌아가버린 경우도 봤습니다.” 백지선(29)씨는 사이타마의 의류 대기업에서 일하고 있다. 그는 “한국인이 일본인보다 자기 생각이나 의견을 말하는 데 적극적이고 리더십도 더 강하다는 점을 일본 기업에서도 아주 잘 알고 있다”면서 “이러한 부분을 잘만 살리면 승진도 일본인보다 빠르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 자격증 사회여서 영어 토익 점수처럼 남에게 보여주어야 할 스펙이 필요하지만, 일본 회사들은 그런 면보다는 그 사람의 잠재능력을 보는 경향이 강합니다. 만들어진 사람을 데려다 필요한 곳에 투입하는 한국과 달리 우선은 될성부른 인재를 입사시킨 뒤 자기 기업의 사람으로 만들어가는 스타일이라고 할까요.”IT 회사인 다이코IWS의 야스다 마사시 솔루션사업본부장은 취업을 위해 일본에 올 때 주의할 점과 관련해 “한국과 일본이 비슷한 문화를 갖고 있다고 해도 다양한 차이가 존재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데, 그것을 잘 이해하고 있는 일본인이 많지 않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에서도 한국의 문화를 이해하려는 노력은 필요하겠지만, 어차피 일본에 와서 근무를 하는 이상 한국의 상식적인 일이 일본에서는 ‘비상식’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명확히 인지하는 것이 시작 단계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야스다 본부장은 한국인의 ‘단점’에 대해 ‘일반적으로 얘기되고 있는 부분’이라는 전제 하에 “가족 사정 등을 이유로 너무 간단하게 퇴직 절차를 밟고 한국으로 돌아가버린다든지, 장기적인 안목의 로드맵을 설계하지 않고 성급하게 자신을 높이 평가해주기를 바라는 성향은 다소 아쉽다”고 했다. 글 사진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문성혁 적극 해명… “장남 특혜채용 사실이면 사퇴”

    문성혁 적극 해명… “장남 특혜채용 사실이면 사퇴”

    野, 장남 졸업논문 표절 의혹 제기 文 “딸 위장전입 송구스럽게 생각” 여야 오늘 청문보고서 채택 논의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는 26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장남의 한국선급 특혜채용 의혹에 대해 만약 사실일 경우 사퇴하겠다며 적극 해명했다. 문 후보자는 자유한국당 이양수 의원의 의혹 제기에 대해 “전혀 관여한 적이 없음을 밝힌다”며 “나름의 평가 기준이 있었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이같이 답했다. 또 문 후보자는 장남의 채용기간에 한국선급을 방문했다는 의혹에 대해 “공식 업무로 방문한 것”이라며 “회장을 만난 것도 단둘이 만난 것이 아니고 두 명 정도 더 배석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해명했다. 이 의원은 “한국선급은 공인영어성적표 미제출자와 유효기간 만료자 전원에게 1점을 부여했다”며 “문 후보자 장남의 서류전형 점수는 81점인데 80점을 받은 4명이 탈락했다. 즉 (문 후보자의 장남은) 1점을 받아 합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오영훈 의원은 “한국선급 합격자 5명 중 후보자 장남보다 글자수가 적은 자기소개서를 낸 사람이 1명 더 있어 글자수를 가지고 (채용 특혜를) 얘기하기에는 과도하다”며 “토익 성적 유효기간 초과자는 146명 중 62명이어서 문 후보자 장남 1명을 위해 1점을 부여한 건 아니다”라고 옹호했다. 한국당 김정재 의원은 “문 후보자 장남이 지도교수인 공길영 교수의 논문을 베꼈다. 33년간 알고 지낸 선후배 아니냐”며 “아들이 논문 베낀 것도 알고 있더라”며 장남의 논문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문 후보자는 “논문 문제는 오늘 처음 알았다. 아이 혼자 쓴 것이 아니고 10명이 공동으로 쓴 논문”이라며 “만일 책임져야 할 일이 있다면 지도교수가 책임질 사안”이라고 답했다. 문 후보자는 자녀와 배우자의 위장전입 의혹에 대해선 “딸아이 전학과 관련해 위장전입을 한 사실에 대해서는 제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문 후보자는 세계해사대학 근무 중 매달 약 300만원의 공무원 연금을 수령한 데 대해 “제가 얻는 소득은 비과세 대상이어서 연금 수급을 정지할 수 있는 조항이 없다는 답을 연금관리공단으로부터 들었다”고 설명했다. 문 후보자가 장남에게 8000만원을 빌리고 쓴 차용증도 논란이 됐다. 한국당 이만희 의원은 ‘원본대조필’ 도장이 찍힌 차용증 두 건을 비교하면서 “원본이라는 문건 두 개가 다르다”며 “인사검증팀에도 허위 문건을 제출한 것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여야는 27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 전체회의를 열어 문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경과보고서 채택을 논의할 예정이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공교육 불신에 사교육비 급증… 대안학교가 ‘대안’ 될까

    공교육 불신에 사교육비 급증… 대안학교가 ‘대안’ 될까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숙명여고 사태와 ‘스카이(SKY) 캐슬’ 열풍으로 이어지는 우리 사회의 공통점은 한 가지로 요약된다. 공교육에 대한 불신이다. 교육부가 통계청과 함께 조사한 ‘2018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들이 쓴 사교육비 총액은 19조 4852억원으로 전년 18조 6730억원보다 4.4% 늘었다. 학생 수가 전년 대비 2.5% 줄었음에도 사교육 씀씀이는 더 커졌다. 우리 공교육에 대한 신뢰가 얼마나 무너졌는지 보여 주는 단면이다.공교육 불신의 반대편에 사교육이 있다면 공교육과 사교육이 수용하지 못하는 지점에 대안교육이 위치한다. 제도권 밖에서 이뤄지는 교육이지만 이를 통해 우리 사회의 일원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는 점에서 공교육·사교육과 다르지 않다. 지난 2월 박원순 서울시장이 비인가 대안학교 중 자격조건을 갖춘 학교를 ‘서울형 대안학교’로 지정해 공교육 수준에 준하는 학교운영비 70% 수준으로 지원을 확대(기존 40%)하는 방안을 발표하면서 기존 공교육의 대안으로써 대안학교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대안학교란 교육당국에서 인정하는 국공립이나 사립 초·중·고교를 제외하고 민간에서 학생들을 받아 교육기관으로 운영하는 곳을 뜻한다. 학력을 인정받는 인가형과 학력이 인정되지 않는 미인가형으로 나뉜다. 1997년 경남 산청에 설립된 간디청소년학교(현 제천간디학교)를 시작으로 확산된 대안학교는 2017년 기준 289곳(교육부 조사)이 운영 중이다. 실제 운영 중인 곳은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중 정부로부터 인가받은 대안학교는 2018년 기준 전국 39개교(공립 11개교, 사립 28개교)다. 인가형 대안학교는 비인가형에 비해 교육과정의 자율성이 제한된다. ●기숙사비 포함 학비, 일반고보다 비싸 대안학교는 교육부의 지원을 받지 않는 대신, 교육과정에서부터 학제까지 완전 자율로 운영된다. 국내 첫 대안학교인 제천간디학교는 중·고등 과정을 통합한 6년제로 운영된다. 경남 산청에서 현재 충북 제천으로 옮겨 왔다. 2018년 5월 기준 학년별로 15~23명씩 총 105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다. 교사 수는 31명으로 교사 1인당 3.5명의 학생을 맡는다. 지난해부터 ‘4+2체제’로 바꾸고 1~4학년은 10명 안팎의 모둠반으로 운영되고 5~6학년은 학교 밖 교육도 병행하는 ‘넘나들기 학습’을 진행한다. 교육과정 역시 일반 중·고등학교와 완전히 다르다. 기숙생활을 하는 1~4학년이 함께 섞여 ‘비즈니스’(자립-적게 일하고 더 행복하기) 수업과 ‘인문’(심리학은 처음인데요) 수업 등을 듣는다. 기숙사비와 학비를 포함해 월 76만원과 입학금 500만원이 별도로 든다. 충남 서산에 위치한 샨티학교는 여행대안학교를 표방한다. 교사와 함께 학생들이 함께 준비해 떠나는 총 50일 이상의 장기여행을 교육의 기회로 삼는다. 네팔의 안나푸르나 라운드 트레킹이나 800㎞의 순례길을 걸어가는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 40여일간 카자흐스탄 한글학교 교육봉사 등이 그동안 다녀온 여행지다. 이 학교의 서수미 교사는 “길다고 하지만 50여일의 여행만으로 아이들이 크게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그러나 교사들과 함께 여행을 준비하고 타지에서 긴 시간을 함께 보내고 돌아온 아이들은 앞으로 성인이 된 뒤에 자신이 어떤 길을 가야 하는지 진지한 고민의 시간을 보내고 돌아온다. 이는 일반 제도권 교육에서는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김 교사는 또 “대안학교지만 학부모 중 공립학교 교사들의 비율이 가장 높다“면서 ”단순히 제도권 교육의 대체제가 아니라 대입에 매몰된 우리 교육의 현실에 대한 좌절을 직접 경험하고 자녀들을 보낸 학부모들”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정부의 지원을 받지 않는만큼 학비는 일반 고교보다 높은 편이다. 샨티학교는 입학금 500만원과 기숙사비를 포함해 월 90만원의 학비를 내야 한다. 대안교육을 선택하는 학부모와 학생들은 학교폭력이나 적응 부족 등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대안학교 등으로 가는 경우도 있지만 기존 제도권 교육으로는 학부모와 학생이 원하는 성인으로 성장하기 힘들다는 판단에 따라 자발적으로 대안학교를 선택하는 경우도 많다. 2남 1녀를 둔 오세훈(59)씨의 경우는 후자다. 오씨는 세 자녀를 모두 대안학교에서 교육시켰다. 오씨는 “기존 공교육으로는 아이들의 창의성을 제대로 발현시키기가 힘들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오씨의 막내아들 율평(25)씨는 중학교를 대안학교에서 생활하다 여러 사정으로 인해 일반 고교를 졸업한 케이스다. 율평씨는 “대안학교를 거쳐 일반학교에 진학하면서 적응하기 쉽지 않았던 부분은 있었다”면서도 “내가 공부하고 싶은 분야를 온전히 공부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줬다는 점에서 대안학교 생활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중·고등학교 시절 영화와 미드(미국 드라마)에 빠져 영어를 독학했다는 율평씨는 최근 본 토익 시험에서 만점을 받기도 했다. 제도권 교육에 순응하지 않고도 제도권 시험에서 성과를 이뤄 낸 셈이다. 율평씨는 올해 서울예술대 극작과에 입학했다. 현재 아르바이트로 미국 넷플릭스에서 수입하는 한국 드라마의 번역이 잘됐는지 확인하는 일을 하고 있다는 그는 “영화나 드라마 시나리오 작가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제도권 교육의 정점이라 할 수 있는 대입에서도 대안학교들은 적지 않은 성과를 내고 있다. 2017년에는 광주의 철학·인문학 대안학교인 지혜학교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 만점자가 나와 화제가 됐다. ●“자기의 삶 스스로 결정하는 주체성 길러” 대안교육을 경험한 이들이 공통적으로 꼽는 장점은 본인의 삶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주체성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이다. 서울 관악구에 위치한 대안학교인 ‘꿈꾸는 아이들의 학교’를 졸업한 유수정(23)씨는 국내 최초 세대별 노동조합 청년유니온 조합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학교에서 졸업을 앞두고 청소년 노동자와 청소년 빈곤에 대해 직접 알아보기 위해 했던 청년유니온 산하의 청소년유니온 인터뷰를 계기로 청년유니온 조합에 가입했다는 유씨는 “향후 노동인권 교육 분야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일반 학교에 다녔다면 내 스스로 미래와 진로에 대한 생각을 하지 못한 채 지금껏 지내고 있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전국 56개 미인가 대안학교가 소속된 대안교육연대의 유은영 사무국장은 “일부에서는 대안학교가 학교에 적응하지 못한 학생들이 오는 곳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지만 이는 일부일 뿐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대부분 대안학교는 교사와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틀에 얽매이지 않는 교육환경을 만들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곳”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의 ‘서울형 대안학교’ 외에도 정책적으로 대안학교를 확대하기 위한 노력은 이어지고 있다. 현재 국회에는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의한 ’대안교육에 관한 법률‘이 계류 중이다. 미인가 대안학교를 기존 ‘인가’ 방식 외에 ‘등록’ 유형으로 법의 울타리 안에 넣는 내용이 포함됐다. 미안가 대안학교는 현재 법적으로는 근거가 없는 상태다. 광주지검은 지난해 6월 ‘학교설립 인가를 받지 않고 학교로 운영할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이라는 초·중등교육법 67조를 근거로 광주 지혜학교의 교장을 벌금 300만원에 약식 기소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천편일률적인 공교육 체계에서 벗어나 다양한 교육적 수요를 반영하기 위한 최소한의 법적 기반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워라밸’ 가능한 지자체 공무원… 응시 지역 정책·자격증으로 뚫어라

    ‘워라밸’ 가능한 지자체 공무원… 응시 지역 정책·자격증으로 뚫어라

    올해 지방직 공무원 채용의 ‘큰 장’이 열린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올해 전국 지방자치단체에서 공무원 3만 3060명을 새로 뽑는다. 지난해(2만 5692명)보다 7368명(28.7%) 늘어난 역대 최대 규모다. 공시생(공무원시험 준비생)들에겐 다시 없을 절호의 기회일 수도 있다. 대한민국 공무원은 크게 국가직과 지방직으로 나뉜다. 흔히 지방공무원은 국가공무원보다 업무 강도가 약하고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추구에 유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들에게도 국가공무원이 이해할 수 없는 나름의 고충이 존재한다. 지방직 채용 과정과 지방공무원들의 삶에 대해 19일 살펴 봤다.지방공무원 채용은 개별 지자체가 자체 계획을 세워 추진한다. 인사혁신처가 주관하는 국가공무원 채용과는 다른 방식으로 진행된다. 지자체 수요에 따라 채용 직렬과 규모가 상이하다. 수험생은 자신이 지원하는 지자체의 구체적인 채용 계획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지방공무원은 기본적으로 거주지 제한이 있다. 자신이 응시하는 지자체에 주소를 둬야만 시험을 볼 수 있다. 다만 서울시는 주소지 제한 없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지난해까지는 서울시와 다른 16개 시도의 필기시험 일정이 다를 경우 두 군데서 시험을 치를 수 있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서울시를 포함한 전국 17개 시도가 같은 날 필기시험을 치러야 해 복수지원이 불가능해졌다. 지방직 9급 공·경채 필기시험은 6월 15일, 7급은 10월 12일 치러진다. 시도별 구체적인 채용 계획은 ‘지방자치단체통합인터넷원서접수센터’(local.gosi.go.kr)에 들어가서 확인하면 된다. 서울시 응시자는 ‘서울시인터넷원서접수센터’(gosi.seoul.go.kr)로 들어가야 한다. ●가산점 주는 자격증·지역 정책 숙지 도움 올해 지방공무원 채용의 핵심은 현장 중심 신규인력 수요를 채우는 데 있다. 행안부는 “소방·사회복지·생활안전 등 주민 삶의 질과 밀접한 현장 중심의 인력 수요를 고려했다”면서 “아울러 베이비붐 세대의 퇴직, 일·가정 양립 문화 확산과 육아휴직 증가에 따른 지자체 수요도 반영했다”고 밝혔다. 직렬별 채용 규모를 보면 소방직 5604명, 사회복지직 2440명, 보건·간호직 1933명으로 현장직 채용 규모가 가장 크다. 일반행정직은 별도 응시자격이 없지만 전산이나 사서 등 일부 특수직렬에서는 학력 또는 응시자격을 요구하기도 한다. 서울시 사회복지직은 사회복지사 3급 이상 자격을 가지고 있어야 시험을 치를 수 있다. 지방공무원은 직렬이 다양한 만큼 시험과목도 천차만별이다. 기본적으로 국어·영어·한국사는 필수로 준비해야 한다. 국가직 7급에선 영어와 한국사가 각각 토익(TOEIC) 등 민간자격시험과 한국사능력검정시험(국사편찬위원회)으로 대체되지만 지방직 7급은 그렇지 않다. 지방공무원 필기시험을 위한 영어와 한국사 과목을 공부해야 한다. 운전직 같은 일부 직렬에선 영어 시험을 치르지 않기도 한다. 선택과목으로는 사회·과학·수학 등 고교 과목을 비롯해 사회복지학개론(사회복지직), 간호관리·지역사회간호·공중보건(보건·간호직) 등 직렬별 전공과목이 있다. 지자체와 직렬마다 다양한 시험과목이 있지만 대부분 지자체가 문제 출제를 인사처에 위탁하기 때문에 난도나 출제경향에서 차이가 거의 없다. 대다수 지방공무원은 지자체에서 일한다. 그래서 중앙부처에서 일하는 국가공무원보다 편하고 여유롭게 살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절반의 진실’이다. 중앙부처는 평소 업무 강도가 높다. 전국 곳곳에서 발생하는 부처 관련 사건·사고를 총괄하기 때문이다. 법과 제도를 설계하는 곳이다 보니 국회 관련 업무도 많다. 하지만 중앙부처 공무원은 업무 분장이 확실해 자신이 맡은 일만 하면 된다. 지자체 공무원은 상대적으로 업무 강도가 높지 않다. 폭설 등 자연재해가 터지면 밤샘 근무도 하지만 흔히 있는 일은 아니다. 반면 지자체 공무원은 업무의 경계가 명확하지 않다. 정부를 대신해 국민을 직접 만나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자신이 맡은 일만 처리한다고 될 일이 아니다. 필요에 따라서는 내가 잘 모르는 분야도 파고들어야 하는 ‘종합 행정’을 펼쳐야 한다. 지자체 공무원이 마냥 편하고 쉬울 거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지방공무원의 가장 좋은 점은 고향에서 일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자신이 살던 집에서 출퇴근이 가능해 따로 전·월세를 구하지 않아도 된다. 객지에서 관사 생활을 할 필요도 없다. 연고지에서 가족과 함께 생활하며 안정감을 누릴 수 있다. 이는 국가공무원들이 부러워하는 점이기도 하다. 실제로 일부 국가공무원들은 자신이 사는 곳 근처에서 일하고자 고용노동부 등 전국 각지에 지청을 둔 부처를 지원하기도 한다. ●중앙부처와 인사교류·파견 등 전입 가능 하지만 지방직이라고 해서 영원히 지역에서만 일하는 것은 아니다. 자신이 원하면 언제든지 인사교류를 신청해 중앙부처나 다른 지자체에서 근무할 수 있다. 인사처가 운영하는 ‘나라일터’ 홈페이지에 신청하면 기관별 수요 등을 고려해 교류 여부가 정해진다. 상급 기관으로 전입시험을 치르거나 파견 등 기회를 잡아 이동해도 된다. 일단 공무원이 돼 일해 보고 중앙부처와 지자체 가운데 자신의 성향과 맞는 곳을 선택하면 된다. 지방직으로 입직해 지자체에서 일하다가 최근 중앙부처로 전입한 A주무관은 “중앙부처 업무가 고되기는 하지만 열심히 일하면 승진이 빨라 동기부여가 된다”고 말했다. 반대로 서울 소재 중앙부처에서 지자체로 내려간 B사무관은 “서울은 집값이 비싸고 경쟁도 치열하다. 지방에 내려오니 삶의 여유를 누릴 수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지방공무원 공채에 합격해 전국 각 지자체에서 활약하고 있는 새내기 공무원 4명의 합격 비결을 물었다. 울산 남구 서남동주민센터에서 전입·출생·사망신고 등의 업무를 하는 이성진(26) 주무관은 “지방직은 국가직보다 면접이 차지하는 비중이 낮다. 필기시험에 시간을 많이 투자해 승부를 걸어야 한다”면서 “소수점 차이로 합격과 불합격이 나뉘고 발령 순서도 차이가 난다. 가산점을 주는 자격증을 알아보고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역 신문을 꼼꼼히 읽어 해당 지자체의 정책을 상세히 알아 두는 것도 도움이 된다.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 북부사업소에서 누수 급수관 공사 감독·설계 업무를 하는 최유진(24) 주무관은 “지방직은 면접 방식이 독특하다. 지원하는 곳의 시정방향과 추진계획을 자세하게 숙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강원 원주시 보건소에서 식품·공중업소 인허가 업무를 하는 송한규(29) 주무관은 “계속 같은 지역에서 일하다 보면 어느 순간 ‘지금의 나’에 안주하게 될 것 같다”면서 “지역에 대한 애정과 관심으로 지역 주민들의 복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경기 용인시청 복지정책과에서 일하는 석민혜(29) 주무관은 “해당 지역 커트라인 점수가 낮아 합격이 쉬울 것 같다는 이유만으로 응시할 지역을 정해선 안 된다”면서 “시험에 빨리 합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남은 인생을 후회하지 않도록 (응시지역을)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고 귀띔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순경시험 고교 과목 없애고 헌법 추가한다

    영어·한국사는 검정제 등으로 변경 순경 공채 시험에서 고등학교 선택과목을 삭제하고 헌법을 추가하는 내용의 경찰 채용 필기시험 개편안이 2022년 시행될 전망이다. 18일 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순경 공채와 경찰행정학과 경력 채용, 간부후보 선발 필기시험 과목을 바꾸는 세부 개편안을 이날 행정예고해 내달 9일까지 국민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에 착수했다. 개편안에 따르면 순경 공채 필기시험은 과목 수는 5개로 전과 동일하지만, 고교 과목(국어·수학·사회·과학)과 형법·형사소송법·경찰학 중 3개를 택할 수 있었던 선택과목 제도가 사라지고 모두 필수과목으로 개편된다. 필수과목은 영어·한국사·헌법·형사법·경찰학이다. 헌법은 전체 범위를 다루지 않고 인권 가치와 헌법 정신 함양에 필요한 영역으로 한정했다. 형법과 형사소송법은 별개 과목으로 두지 않고 ‘형사법’으로 통합했다. 아울러 영어와 한국사는 토익과 같은 영어시험 성적 최저기준을 두는 식의 검정제나 절대평가 방식으로 변경해 수험생 부담을 완화할 계획이다. 경찰행정학과 경력 채용은 학사과정 이수를 전문성으로 인정하는 제도 취지를 고려해 기존 5과목(형법·형소법·경찰학개론·행정법·수사1)에서 4과목(영어·형사법·경찰학·범죄학)으로 과목 수가 주는 대신 영어가 추가됐다. 간부후보 선발 시험은 1차 객관식(5과목)·2차 주관식(2과목)으로 나뉘었던 것을 통합하고 주관식을 없애 7과목 모두 객관식으로 바뀐다. 일반직공무원 시험에 주관식이 없는 점을 고려했다. 영어와 한국사는 순경 공채처럼 검정제로 치르며, 일반 분야 필수과목에 범죄학을 추가하고 선택과목에서 경제학·형사정책을 뺐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현차고시 폐지… 현대·기아차 신입사원 ‘수시 공채’로 뽑는다

    본사 아닌 현업부문서 공고·채용 진행 4차 산업시대 맞는 인재 제때 확보 노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연 2회 실시하던 대규모 신입사원 정기 공채를 없애고 수시 공채로 전환한다. 직무와 상관없는 이른바 ‘스펙’(학력, 학점, 토익 등) 대신 직무에 꼭 필요한 역량을 갖춘 인재를 그때 그때 뽑겠다는 얘기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올해부터 대졸 신입사원 공개 채용을 ‘정기 공채’에서 ‘상시 공채’로 바꾸고, 채용 주체도 본사 인사 부문에서 각 현업 부문으로 전환해 직무 중심으로 선발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는 연간 두 차례 고정된 시기에 공채로 뽑는 기존 방식으로는 제조업과 정보통신기술(ICT)이 융복합하는 미래 산업환경에 맞는 인재를 제때 확보하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기존 정기 공채는 향후 필요한 인력 규모를 사전에 예상해 모든 부문의 신입사원을 일괄 채용하기 때문에 실제로 신입사원이 배치될 시점에는 경영환경 변화로 현재 상황에 맞는 인력을 확보하기 어렵고 인력 부족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 반면 상시 공채는 부문별로 인력이 필요한 시점에 선발이 진행된다는 점에서 이런 문제를 최소화할 수 있다. 지원자 입장에서도 직무와 상관없는 스펙을 쌓는 대신 본인이 하고 싶은 일과 분야를 정하고 그 분야에 필요한 역량을 갖추는 데 집중하며 연중 상시로 지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채용 주체도 본사 인사 부문에서 해당 현업 부문이 주도하는 직무중심 선발로 바뀐다. 현업 부문이 특정 직무의 인력이 필요한 시점에 채용 공고에서부터 전형, 선발 등 모든 채용 과정을 직접 진행한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상시 채용 공고는 각각 별도의 채용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인력 채용 외에도 조직변경과 인력관리 등도 각 부문이 자율적으로 실행하고 의사결정을 하도록 바꾸기로 했다. 재계 관계자는 “대기업 가운데 수시 공채로 전환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면서 “글로벌 경쟁사회에서 우수 인재를 찾기 위해 정기 공채 제도가 외국처럼 상시 채용으로 점차 변화해나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른바 ‘현차고시’(현대기아차 신입사원 공개 채용 신조어) 폐지 소식이 전해지자 취업 준비생들은 “공채를 준비했는데 갑자기 채용 방식이 바뀌어 당혹스럽다”는 반응과 “직무 중심 상시 채용으로 원하는 분야에 들어가 적성을 살릴 수 있는 기회”라는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재계 순위 2위인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1만여명의 신입사원을 선발해 4대 그룹 전체 채용 규모의 4분의 1을 책임지고 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대졸 스펙보다 실무 능력 키워…해외건설현장 진출 ‘승부수’ 던지다

    대졸 스펙보다 실무 능력 키워…해외건설현장 진출 ‘승부수’ 던지다

    “지금도 세계 곳곳에 새로운 공장이 계속 세워져 사람들의 삶의 질을 개선시키고 있습니다. 플랜트 산업은 무궁무진합니다.” 설 연휴를 앞둔 지난 1일, 서울 성북구 서울도시과학기술고 시청각실 화면에 국내 굴지 건설회사들의 이름과 이들이 해외에 세운 발전소들의 모습이 펼쳐졌다. 발전플랜트 분야의 일일 강사로 나선 권희덕 협우이엔디 대표가 들려주는 국내 건설회사들의 성장 과정과 발전플랜트 산업의 전망 이야기에 40여명의 학생들은 귀를 쫑긋 세웠다. 1977년 대우엔지니어링에 입사해 대우그룹의 여러 해외 프로젝트 수주를 이끌었던 권 대표는 “이 분야에 승부수를 던진 여러분이 모두 내 후배 같다”며 학생들을 치켜세웠다. 국내 유일한 해외 건설·플랜트 마이스터고인 서울도시과기고는 방학을 잊은 채 해외 취업을 위한 영어 수업과 특강으로 분주했다. 2학년 학생들은 지난달 28일부터 5일간 건설·플랜트 분야 현직자들의 특강과 EPC(건설 프로젝트에서 설계·조달·시공을 한 회사가 진행하는 계약) 사업에 필요한 이론과 실무 수업을 받았다. 학교 기숙사에 남아 토익 등 영어 자습을 하는 것도 방학 중 중요한 일과였다. 서울도시과기고는 1964년 숭인공업고등학교로 개교해 1967년 서울북공업고등학교로 교명을 바꿨다. 2013년 서울도시과학기고라는 새 이름을 달고 해외건설·플랜트 마이스터고로 지정돼 2016년 새롭게 문을 열었다. 해외플랜트 산업설비과와 해외플랜트공정운용과, 해외건설 전기통신과, 해외시설물 건설과 등 총 4개 과를 둔 이 학교의 목표는 국내 기업들이 수주한 해외 건설현장을 누비는 전문 인력을 키우는 것이다. 최근 저유가 등으로 인해 국내 기업들의 해외 수주가 다소 주춤하고 있지만, 국내 기업들이 중동과 중남미 등 신흥시장을 공격적으로 개척하고 있어 현장에 투입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의 필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이 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은 해외 건설현장에서 국내 현장소장과 현지 인력을 연결하는 ‘초급관리자’(슈퍼바이저)로 첫발을 떼게 된다. 김석화 서울도시과기고 산학협력실장은 “해외 건설현장에서 한국인보다 임금이 낮은 현지인들이 초급관리자 역할을 하기도 하지만 이들 여러 명이 할 수 있는 일을 우리 졸업생 한 명이 충분히 할 수 있을 정도로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고 귀띔했다. 학생들 역시 ‘해외 진출’이라는 부푼 꿈을 안고 학교를 찾는다. 해외플랜트 산업설비과 2학년 전태우(18)군은 “해외로 나가 더 크게 성장하고 싶어 이 학교를 택했다”고 말했다. 2016년 새로 바뀐 학교에 입학한 학생들이 지난 1월 ‘첫 졸업생’이 됐다. 조승호 서울도시과기고 산학협력부장은 “처음 학생들을 받았을 때 얼마나 취업을 시킬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다”고 돌이켰다. 학교는 ‘해외’, ‘플랜트’, ‘기술자’라는 세 가지 핵심에 집중했다. 해외 건설현장에서 필요한 실무 외국어와 해외 문화에 대한 이해, 공장을 짓는 전 과정에 필요한 이론과 실무 학습을 중심으로 교육과정을 편성했다. 해외시설물 건설과 2학년 황지우(18)양은 “어학과 자격증 공부는 학생이 원하는 대로 지원해 주고 고가의 장비를 다루는 실습 기회가 많다”고 말했다. 해외플랜트 산업설비과 2학년 김건우(18)군은 “현직자들의 특강을 듣다 학교 수업에서 배운 실무 영어가 나오면 ‘내가 배우고 있는 게 현장에서 정말 쓰이고 있다’는 걸 실감한다”고 했다. 현대건설, 쌍용건설 등 국내 굴지 건설사들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방학 때마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쿠웨이트 등 국내 기업들이 진출한 해외 현장을 둘러보는 해외 연수도 진행한다. 드론 측량, 3D모델링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변화된 건설현장에 필요한 실무교육도 필수다. EPC 사업에 필요한 이론과 실무 교육은 건설업계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는다. 조 부장은 “건설회사들을 찾아 학교를 소개하면 반응이 미지근하다가도 ‘학생들이 EPC 교육을 받는다’고 하면 깜짝 놀란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인 신입사원들이 한참을 배워야 하는 EPC 프로그램을 이 학교 학생들은 능숙히 다룬다고 하기 때문이다. 이날 학생들을 지도한 권 대표는 “용접을 어떻게 하는지, 자재의 사양이 적절한지 등 건설현장에서 필요한 실무를 학생들이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면서 “외국어 능력만 조금 더 갖추면 해외 현장에서 엔지니어 역할을 충분히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대형 건설사들이 여전히 대졸자 위주의 고용 구조를 유지하고 있어 고졸 취업자의 입지가 좁은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대형 건설사들도 1년간 계약직으로 일한 뒤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는 제안을 해 오며 기회가 늘고 있다. ‘학생들을 입사시키겠다’는 기업들의 연락이 하루가 멀게 이어지며 올해 첫 졸업생 126명의 취업률은 90%를 웃돌 것으로 학교는 내다보고 있다. 18세에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졸업생들이 대졸자들과 충분히 겨뤄볼 수 있는 ‘커리어 패스’(career path)가 되는 게 학교의 바람이다. 이조복 서울도시과기고 교장은 “학생들이 고졸자에 머물지 말고 일하며 전문성을 키우고 대학에도 진학해 자신의 능력을 꾸준히 높여 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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