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토요일
    2026-03-09
    검색기록 지우기
  • 흔적을
    2026-03-09
    검색기록 지우기
  • 클래식
    2026-03-09
    검색기록 지우기
  • 하마스
    2026-03-09
    검색기록 지우기
  • 성수기
    2026-03-0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3,128
  • 고요서사 차경희 대표의 서점 운영기

    고요서사 차경희 대표의 서점 운영기

    2013년 12월 1일 일요일 밤 프랑스 파리의 소르본대학 근처를 친구와 걷다가 영화 전문 서점으로 보이는 곳을 발견했다. 핑크빛 네온사인이 빛나는 창문 안쪽에는 장 콕토 등 영화인들의 얼굴이 크게 박힌 책 표지가 정면을 향해 있었다. 그 서점을 스쳐 지나가며 문득, 앞으로도 계속 책을 만들며 살아야 하는 걸까 하는 생각을 했다. 12월 19일 목요일 오후 3시. “작은 서점을 차리면 어떨까. 출판 작업도 할 수 있는”이라고 일기장에 적었다. 2014년 8월 17일 일요일 서점을 한다면 ‘문학 중심 서점’으로 해 보자는 생각을 굳혔다. 콘셉트는 ‘깊이가 없는 서점’. 8월 23일 토요일 깊이가 없는 서점, 즉 너무 수준이 높지 않고 책과 독서에 쉽고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게 하는 서점. 짙은 갈색 책장, 창문 쪽에 설치될 독서 공간으로서의 나무 바, 일정 주제를 정한 후 큐레이션을 한 10~15종 정도의 책 목록 작업, 소박한 도서 리뷰 잡지…. 지금 고요서사에서 실현된, 혹은 실현할 예정인 아이디어들은 대부분 이날 다 떠올랐다. 2015년 4월 21일 화요일 서울 연희동의 부동산을 돌아다녔다. 예상했듯 높은 월세 장벽을 실감. 6월 7일 일요일 ‘고요서사’라는 이름 확정. 서점, 책, 이야기 등의 뜻을 지닌 ‘서사’라는 말은 박인환 시인이 운영했던 서점 ‘마리서사’에서 따오기로 이미 정해 뒀었다. 그 앞에 붙일 말을 고민하다 개인 블로그 타이틀로 오랫동안 썼던 ‘고요’라는 말을 떼 왔다. 좋은 책과 독서는 내면의 고요를 유지하게 도와준다는 의미를 떠올리며. 7월 12일 일요일 지인이 운영하고 있는 ‘해방촌카페 ㅇㅎㅎ’와 공간 제휴 결정. 7월 31일 금요일 출판사 퇴사. 9월 7일 월요일 가구와 수서 목록 등 본격적인 서점 준비 시작. 10월 15일 목요일 임시 오픈 기간 중 처음으로 책 판매. 한강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이언 매큐언 ‘속죄’. 사업자 등록할 때 임의로 적은 개업 날짜와 꼭 같은 날 첫 판매가 이뤄져 신기하기만 했던. 12월 29일 화요일 헌책 코너 ‘두 번째 방문’의 첫 기획전 시작. ‘두 번째 방문’이란 서점에서 팔려 나간 책들이 다시 서점을 방문했다는 뜻에서 지은 이름. 첫 기획전 주제를 ‘해방촌 이웃의 책장’으로 정하고 해방촌에서 카페, 독립 서점, 식당 등을 운영하는 이웃들의 헌책을 받아 진열하고 판매. 뮤지션, 편집자 등 직업별 혹은 조직이나 지역별 등으로 매번 헌책 기획전의 주제를 정할 예정. 2016년 2월 11일 목요일 소설가 한강의 목소리를 타고 영국 BBC방송에 고요서사 이야기가 소개됐다는 소식을 접했다. 2월 15일 월요일 KBS ‘TV 책을 보다’ 프로그램을 고요서사에서 촬영했다. 2월 29일 월요일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기적 같은 일들을 겪으며 사는 감사한 나날이긴 하지만, 하루에 책이 단 한 권이라도 팔리길 늘 기도하는 불안한 날들이기도 하다.
  • [주말 하이라이트]

    ■결혼계약(MBC 토요일 밤 10시) 인생의 목적이 돈뿐인 재벌 2세와 돈이 없어 벼랑 끝에 몰린 싱글맘이 극적으로 만나 진정한 사랑을 찾는 과정을 그린 정통 멜로 드라마. 혼외자라는 출생의 비밀을 지닌 재벌 2세 한지훈(이서진)과 뇌종양 진단을 받은 캔디형 싱글맘 강혜수(유이)의 운명적인 사랑을 그린다. 강혜수가 한지훈 차에 치일 뻔한 딸을 구한 뒤 병원으로 실려 가면서 두 사람의 인연이 시작된다. 지훈과 호준(김광규)은 혜수를 자해공갈단으로 오해한다. 빚쟁이들은 혜수를 찾아와 돈을 갚으라고 독촉하고 혜수는 또다시 이사를 준비한다. 한지훈은 재벌가 유령처럼 살다가 병을 얻은 어머니를 살리기 위해, 강혜수는 자신이 잘못되면 홀로 남을지도 모를 어린 딸을 위해 ‘가짜 부부’ 행세를 하기로 약속한다. ■아이가 다섯(KBS2 토요일 오후 7시 55분) 상태가 호텔에서 여자를 만났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억장이 무너지는 장민호와 박옥순. 그 사실을 모르고 있는 상태는 상민의 화보 촬영이 진행되는 스튜디오에서 미정이 사고를 당하게 되자 미정을 데리고 병원으로 향한다. ■동네의 영웅(OCN 일요일 밤 11시) 태호는 참치집 사장을 죽인 범인을 찾기 위해 용문기획을 급습하지만 뜻밖의 상황에 망연자실한다. 태호는 박선후의 계략으로 살인 누명까지 쓰게 된다. 시윤을 비롯한 정연, 찬규는 태호의 누명을 벗기기 위한 작전을 펼치는 동시에 3년 전 사건을 주도한 배후를 찾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드디어 이들의 작전에 박선후가 걸려든다.
  • [주말 영화]

    ■레이(EBS1 토요일 밤 11시 45분) 약 9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흑인이 남우주연상을 받은 것은 단 네 차례다. ‘들백합’(1963)의 시드니 포이티어가 물꼬를 텄고, ‘트레이닝 데이’(2001)에서 악질 형사를 연기한 덴절 워싱턴이 38년 만에 뒤를 이었다. 가장 최근에는 ‘라스트 킹’(2006)에서 아프리카의 독재자 이디 아민을 연기한 포리스트 휘터커가 받았다. 나머지 한 명이 바로 ‘레이’에서 열연한 제이미 폭스다. 피아노 특기생으로 대학에 입학했을 정도로 음악에 재능이 있던 그는 시각 장애와 인종차별을 딛고 위대한 대중음악가가 된 레이 찰스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해 냈다. ‘사관과 신사’(1982), ‘백야’(1985)의 테일러 핵퍼드가 연출했다. 2004년 개봉작. ■가타카(채널CGV 일요일 오후 7시 50분) 유전자로 인간의 신분을 가르는 미래 사회를 배경으로 한 SF 스릴러다. 시험관 수정을 통한 유전자 조합으로 우성인자를 갖고 태어나야 인간답게 대접을 받고, 그렇지 않고 자연적으로 태어나면 쓰레기로 취급받는 세상이다. 열성인자를 갖고 태어난 빈센트는 불의의 사고로 불구가 돼 우성인자의 신분을 팔려고 하는 제롬을 만나 평생의 꿈인 우주 비행사에 도전하게 되는데…. 20대 후반 젊은 시절의 에단 호크와 주드 로, 우마 서먼의 연기가 빛난다. ‘트루먼쇼’(1998)의 각본을 쓰고 ‘시몬’(2002), ‘인 타임’(2011) 등을 연출한 앤드루 니콜 감독의 데뷔작이다. 1997년 개봉작.
  • [하프타임]

    한국 남녀 탁구, 나란히 4연승 질주 한국 남녀 탁구대표팀이 1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팀세계선수권에서 나란히 4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남자대표팀은 D조 4차전에서 루마니아에 3-2로 이겨 크로아티아(3-2), 이탈리아(3-0), 러시아(3-0)에 이어 4연승하며 조 1위에 올랐다. 여자대표팀도 미국(3-1), 러시아(3-0), 스웨덴(3-0)에 이어 오스트리아를 3-1로 꺾었다. 남녀 대표팀은 2일 최대 난적인 홍콩과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 나선다. KB손해보험 한국전력 꺾고 4연패 탈출 KB손해보험이 1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원정경기에서 한국전력을 풀세트 접전 끝에 3-2(25-14 18-25 22-25 25-19 15-12)로 꺾고 힘겹게 4연패 사슬을 끊었다. 10승25패(승점 28)로 6위를 지킨 KB손해보험은 7개 구단 가운데 6번째로 두 자릿수 승수를 채웠고 5위 한국전력과 시즌 상대 전적에서도 4승2패로 우위를 점했다. 한국전력은 3연패에 빠졌다. 오승환 내일 美 대학팀 경기 등판 메이저리그 데뷔를 앞둔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미국 대학팀을 상대로 구위 점검에 나선다. 세인트루이스 포스트 디스패치는 1일 “오승환이 25인 로스터에 든 투수 중 유일하게 3일 애틀랜틱대학과의 경기에 나서 1이닝을 던진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또 “시범경기 기간에 오승환이 던지는 모습을 꾸준히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SK호크스 첫선’ 남자 핸드볼 5일 개막 2016 SK핸드볼 코리아리그 남자부 경기가 오는 5일부터 인천 선학체육관과 강원 삼척체육관에서 열린다. 올 시즌 핸드볼리그는 지난 1월 29일 이미 개막했지만 남자 국가대표팀의 아시아선수권 참가로 지금까지 여자부 경기만 열렸다. 경기는 매주 토요일에 열리며 총 3라운드로 팀당 12경기씩 치른다. 특히 ‘명문’ 코로사 해체 뒤 창단한 신생팀 SK호크스가 5일 인천도시공사를 상대로 데뷔전을 치른다.
  • 종로해커스 토익학원, 3월 새학기 맞이 다양한 수강료 지원 이벤트 실시

    종로해커스 토익학원, 3월 새학기 맞이 다양한 수강료 지원 이벤트 실시

    종로 토익학원 해커스가 3월 새 학기를 맞아 다양한 수강료 지원 이벤트를 실시한다. 해당 이벤트는 한국소비자포럼 선정 ‘대한민국 올해의 브랜드대상’ 어학교육그룹 부문 1위 4년 연속 수상(2012-2015)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준비했다. 16학번 새내기와 휴학생은 재학증명서 혹은 휴학증명서 지참하면 수강료 10%를 지원 받을 수 있다. 연속반 등록 시에는 최대 20%까지 수강료 지원을 받을 수 있으며 이와 별개로 2016 대입 수험표 지참 시에는 무조건 수강료를 20% 할인 받을 수 있다. 단 2명의 친구만 모여도 수강료 최대 15%를 지원받을 수 있는 ‘지인추천’ 이벤트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종로해커스 기존 수강생과 신규 수강생이 함께 등록할 경우에는 10% 수강료 지원을, 신규 수강생 2명이 함께 등록하면 15%까지 수강료 지원 혜택이 주어진다. 또한 2015년 9월 이후 전역자가 전역증 지참할 경우에는 수강료 10%를 지원받을 수 있다. 토익 강의만을 대상으로 한 이벤트도 마련했다. 종로해커스에서 처음 토익 강의를 수강하는 수강생에게는 수강료 5%를 지원한다. 별다른 서류를 지참할 필요 없이 간단하게 수강료를 지원받을 수 있다. 아울러 2017년 7급 공무원 시험부터 영어 과목이 ‘토익 700점’으로 대체 가능해짐에 따라 공시생들의 발 빠른 토익 준비를 돕는 이벤트도 화제다. 이에 따라 2015년도 7급 공무원 시험 수험표를 제시하는 공시생에게는 토익 강의 수강료 20%를 지원한다. 이처럼 종로해커스 강의 수강료를 지원받기 위해서는 필요한 서류를 지참하고, 주중에는 오전 6시 30분부터 오후 8시, 토요일에는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 사이(일요일 휴원)에 4층 안내데스크를 방문하면 된다. ‘새내기/휴학생’, ‘지인추천’, ‘7급 공시생’ 이벤트는 오는 3월 10일(목)까지, ‘첫 토익 수강생’ 이벤트는 오는 27일(토)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전역군인 이벤트는 상시 진행한다. 현재 해커스 토익학원은 3월 수강신청을 진행 중이다. 특히 3월 수강등록에서는 신토익 대비 강의도 신청할 수 있어 수강 열기가 한껏 달아오르고 있다. 수강생을 위한 풍성한 혜택도 주목할 만하다. 수강생 전원에게는 수강 과목에 관계없이 해커스잡 취업특강 등 수강료 지원권(총 9종)을 무료로 증정한다. 또한 해커스어학원 첫 수강생이라면, 수강 과목에 따라 ▲12만 원 상당의 취업컨설팅 무료 제공 ▲토익 최신기출분석 핵심 600제 ▲토플 리딩 만점 패키지 ▲과목별 필수표현 보카 300 등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명인·명물을 찾아서] 화성행궁 갔다가 박물관 투어하고 오지요

    [명인·명물을 찾아서] 화성행궁 갔다가 박물관 투어하고 오지요

    수원 화성 축성 과정 직접 볼 수 있어 서예박물관에 영·정조가 쓴 어필첩도새달부터 박물관 3곳 야간 관람 가능 경기 수원시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화성 등 볼거리와 먹거리가 즐비한 곳이다. 팔달산을 중심으로 5.7㎞에 걸쳐 있는 화성은 성문, 누대 등 건축양식이 동양 성곽의 웅대함과 서양 성곽의 아름다움, 실용성을 모두 겸비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화성행궁은 정조가 융릉을 참배할 때 머물던 임시 처소로, 우리나라 행궁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고 아름다운 곳으로 꼽힌다. 이런 이유로 수원을 찾는 국내외 관광객이 늘고 있다. 그런데 수원을 찾는 쏠쏠한 재미가 더 생겼다. 바로 수원박물관, 수원화성박물관, 수원광교박물관 등 수원시 박물관 3형제와 최근 문을 연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덕분이다. 몇 년 전만 해도 박물관의 불모지였던 곳에 볼거리로 가득 찬 박물관과 미술관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수원이 역사·문화·체험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화성에 관한 모든 것… 수원화성박물관 화성행궁 인근에 있는 수원화성박물관에서는 화성의 축성과 정조에 얽힌 역사적 사실들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2009년 문을 연 박물관은 지하 1층, 지상 2층 건물에 화성축성실, 화성문화실, 기획전시실 등 3개 전시실과 야외 전시장을 갖췄다. 보물 1477호 번암 채제공(1720~1799) 초상화를 포함해 252건 740점(기증 147점, 구입 593점)의 다양한 유물을 소장하고 있다. 화성축성실은 화성이 어떻게, 누구에 의해, 어떻게 변했는지를 보여 준다. 정조가 화성행차 때 입었던 황금갑옷, 축성 보고서 ‘화성성역의궤’ 영인본, 정조가 화성 유수 조심태에게 보낸 어찰, 규장각과 화성박물관만 소장하고 있는 정조문집 ‘홍재전서’ 완질본, 국내 2점뿐인 사도세자의 대리청정 유훈교서 등도 전시하고 있다. 화성문화실에서는 1795년 윤2월 정조의 8일간 화성행차를 팔폭 병풍에 그린 ‘화성능행도병’ 모사도, 화성유수 채제공의 영정과 정조가 채제공에게 보낸 어찰, 필사본 번암선생집, 정조의 정예 친위부대 장용영의 복식과 무기 등을 볼 수 있다. ●수원의 과거~미래 한눈에 수원박물관 2008년에 개관한 수원박물관은 수원의 역사와 문화를 다양하게 보여 주는 ‘수원역사박물관’과 한국서예사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한국서예박물관’ 등으로 구성돼 있다. 수원역사박물관은 ‘수원의 자연환경’, ‘선사·역사시대의 변천사’, ‘수원로의 개설’, ‘60년대 수원 만나기’, ‘근대 수원의 문화’ 등 수원의 역사와 문화를 과거·현재·미래의 시점과 주제별로 보여 준다. 또 지방자치단체에서 최초로 건립한 한국서예박물관은 6000여점에 달하는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우리나라 서예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서예의 이해’, ‘서예의 감상’, ‘문방사우’ 등으로 구성돼 있다. 중요 작품으로는 영조와 정조가 친히 쓴 어필첩 등을 만나볼 수 있다. 박물관 관계자는 “야외전시장에는 수원에서 관리를 지낸 인물들의 업적을 나타내는 선정비, 의장석물, 묘제석물, 생활 유물 등을 곳곳에 배치했으며 ‘어린이체험실’에서 다양한 역사 체험을 할 수 있도록 꾸몄다”고 소개했다. ●‘어린이체험실’ 갖춘 수원광교박물관 2014년 3월 개관한 수원광교박물관은 수원시의 세 번째 공립박물관으로 영통구 광교역사공원에 들어서 있다. 1층 광교 역사문화실에서는 광교신도시 개발 과정에서 출토된 빗살무늬 토기 등 신석기시대부터 조선시대의 유물을 볼 수 있다. 개발 전 광교 골짜기 마을에 대한 민속, 문화, 생태, 생활사 자료도 한데 모아 옛 정취를 보존했다. 수원 출신 역사학자 사운 이종학(1927~2002) 선생과 학창 시절을 수원에서 보낸 소강 민관식(1918~2006) 선생이 기증한 유물도 별도 공간에서 만날 수 있다. 사운 이종학실에서는 2004년 유족이 기증한 충무공 이순신과 독도 포함 영토 관련 사료, 일제 침략사 등 2만여점을 전시하고 있다. 소강 민관식실에 전시한 3만여점은 민관식 선생이 국회의원, 문교부 장관, 국회의장 직무대리 등을 하며 평생 수집한 것으로 2010년 기증받았다. 어린이들이 역사와 문화를 놀면서 접할 수 있는 ‘어린이체험실’도 갖춰져 있다. 시는 ‘2016 수원화성 방문의 해’를 맞아 다음달부터 수원박물관과 수원화성박물관, 수원광교박물관 등 지역 내 박물관 3곳에서 야간 관람을 실시한다. 관람시간을 오후 6시에서 9시로 연장하며 휴관일인 매달 첫째주 월요일과 토요일, 공휴일은 제외된다. ●4개월 만에 관람객 5만명 돌파 아이파크미술관 화성행궁광장 옆에 들어선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은 개관 4개월 만인 지난달 말 현재 누적 관람객 5만명을 돌파할 정도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수원 최초의 시립미술관으로 연면적 9661㎡에 5개의 전시실, 예술전문 도서관, 교육실, 카페테리아 등 관람객 편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전통과 현재가 소통하는 곳’이란 주제로 건립된 이 미술관은 화성의 전통성을 훼손하지 않도록 주변 경관과 어울리면서도 기하학적인 현대미를 최대한 살린 게 특징이다. 미술관 전면에는 확 트인 투명창을 설치해 관객들이 전시품을 관람하면서 동시에 화성행궁을 바라볼 수 있도록 유도했다. 미술관 안에는 ‘포니정홀’도 마련했다. 국내 최초의 고유모델 자동차인 ‘포니’를 개발한 현대자동차 초대 사장인 정세영 명예회장을 기리는 공간이다. 미술관은 지난해 11월 나혜석(1896~1948)의 유족으로부터 ‘자화상’, ‘김우영초상’ 등 나혜석의 미공개 유작 2점을 기증받았다. 한국 최초의 여성 유화가인 나혜석의 두 작품은 한국 근대 미술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미술관 측은 밝혔다. 미술관은 오는 4월 나혜석 탄생 120주년을 맞아 나혜석 기념 전시를 개최한다. 염태영 시장은 “2016 수원화성 방문의 해와 수원화성 완공 220주년을 맞아 특색 있는 전시와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한편 수원화성과 수원천,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수원화성박물관, 전통시장 등 기존의 자원과 함께 관광 인프라를 확대해 연계성을 높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주말 영화]

    ■리멤버 타이탄(EBS1 일요일 낮 2시 15분) 미국에서 고교 미식축구 열기가 뜨거웠던 1971년, 버지니아 주의 TC 윌리엄스 고교는 교육청 지시로 흑백 통합 학교가 된다. 또 우여곡절 끝에 백인 코치 빌(윌 패튼)과 흑인 코치 허먼(덴절 워싱턴)은 교내 미식축구팀인 타이탄을 함께 지휘하게 된다. 하지만 백인 학생들과 흑인 학생들은 서로 으르렁대기 바쁘다. 인종차별이 공공연하던 시절, 백인과 흑인 학생들이 미식축구를 매개체로 하나로 화합하는 과정을 그린 감동적인 작품이다. 그러면서도 스포츠 영화가 주는 짜릿함을 잃지 않는다. 경기 규칙을 자세히 몰라도 즐기는 데 무리가 없다. 이 영화를 연출한 보애즈 야킨 감독은 시나리오 작가로 더 유명한다. 최근에는 ‘나우 유 씨 미: 마술사기단’(2013)의 각본을 쓰기도 했다. 2000년 개봉작. ■노잉(OBS 토요일 밤 10시 5분) 50년 전 땅에 묻힌 타임캡슐 속에서 알 수 없는 숫자들이 가득 쓰인 종이를 발견한 초등학생 캘럽(챈들러 캔터베리)은 천체물리학 교수인 아버지 테드(니컬러스 케이지)에게 전해준다. 테드는 종이에 적힌 숫자들이 지난 50년간 일어났던 재앙을 예고하는 숫자였음을 알게 된다. 그는 아직 일어나지 않은 참사를 막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데…. 리샤오룽의 아들 브랜든 리의 유작으로 유명한 ‘크로우’를 통해 파격적인 데뷔를 알린 알렉스 프로야스 감독이 연출한 영화다. 2009년 개봉작.
  • [주말 하이라이트]

    ■가화만사성(MBC 토요일 밤 8시 45분) 차이나타운 최대 중식당인 ‘가화만사성’을 운영하는 한 대가족의 바람 잘 날 없는 이야기를 그린 50부작 드라마. 자수성가한 중식당 ‘가화만사성’의 주인 봉삼봉(김영철)은 목소리 큰 독불장군이고, 아내 배숙녀(원미경)는 순종적인 인물이다. 드라마는 한겨울 손이 부르트도록 철가방을 나르던 꼬마 삼봉이 번듯한 중식당을 열게 된 영광의 순간, 자식들의 연이은 이혼소동이라는 날벼락을 잇달아 맞는 데서 시작된다. 자기 주장만 내세웠던 봉삼봉이 가족 이야기에 귀 기울이게 되고, 참는 게 능사인 줄 알았던 배숙녀가 자기 목소리를 내며, 속앓이만 했던 해령(김소연)이 스스로를 잃지 않아야 상대를 사랑할 수 있다는 걸 깨닫게 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아이가 다섯(KBS2 토요일 오후 7시 55분) 상태와 미정은 베이커리 소동을 함께 겪은 이후 가까워진다. 연태는 태민에 대한 오랜 짝사랑을 끝내려 고백을 준비하지만 진주와 태민이 함께 있는 상황을 목격하며 당황하게 된다. 한편 오미숙은 상태를 집으로 불러들여 재혼을 생각하라고 다그치지만 상태는 쉽게 마음을 열지 못한다. ■동네의 영웅(OCN 일요일 밤 11시) 철부지 형의 사고 때문에 갑작스럽게 돈이 필요해진 찬규는 박선후로부터 달콤한 유혹을 받고 정의와 현실 사이에서 갈등한다. 한편 박선후를 궁지에 몰아넣기 위한 계획이 탄로 난 태호는 완전히 버림받고, 윤상민은 3년 전 마카오 사건을 은폐하기 위해 킬러들과 전열을 가다듬는다.
  • [한길 큰길 그가 말하다] 이영희 성균관대 교수

    [한길 큰길 그가 말하다] 이영희 성균관대 교수

    깡촌 소작농의 아들 누나의 희생으로 진학 철도원으로 살다가 다시 주경야독육사에 붙고도 결핵으로 불합격그래도 내 결론은 도전박운상 선생님 덕에 물리학에 눈떠4년 만에 석·박사 탄소나노튜브 실험과 응용 연구나는 콧수염 학자 애벌레처럼 살 거야 “제가 원래 털이 빨리 자라는 편이에요. 철도원 생활을 하다가 스물두 살에 대학에 들어갔는데 공부를 오랜만에서 해서 그런가, 너무 재미가 있는 거예요. 공부에만 정신이 팔리니까 다른 일들은 다 귀찮아지더군요. 하루이틀 안 깎은 게 60이 넘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거죠.” 콧수염의 역사를 묻자 이영희(61) 교수는 “사람들이 전공인 탄소나노튜브보다 이 털들을 더 궁금해하니 큰일”이라며 껄껄 웃었다. 경기 수원에 있는 연구실(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 물리학과)로 그를 만나러 간 지난 15일은 전국에 매서운 한파가 몰아친 날이었다. 기초과학연구원(IBS) 나노물리구조연구단 단장을 겸하고 있는 이 교수는 7명의 교수, 30명의 박사후연구원 및 연구교수, 80명의 석·박사 과정 학생 등 120명에 이르는 대식구와 분주한 하루를 보낸다. “학생들 논문 지도 때문에 요즘 정신이 없다”며 약속 시간에 30분 늦은 데 대해 양해를 구했다. -1974년 2월의 어느 날 아침. 그날도 오늘처럼 추웠다. 기차를 타고 출근하며 메마른 창밖을 내다보는데 문득 ‘10년 뒤에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국립철도고를 졸업하고 철도청에 들어간 지 한 달 정도 됐을 때였다. 인천 부평에서 누나 집에 얹혀살며 매일 근무지인 서울역으로 통근을 했다. 갑작스럽게 든 생각처럼 결론도 갑작스럽게 났다. ‘그래, 다시 공부를 하는 거야. 공부를 하다 보면 새로운 길이 열리겠지.’ 그때 고민만 하고 끝났다면 지금쯤 난 한적한 시골역의 역장이 돼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물론 그렇게 산 것도 나쁘지는 않았을 것 같다. -중학교 때까지 전북 김제의 깡촌에서 자랐다. 논이 동네 주변을 빙 둘러싸고 있는 전형적인 농촌 마을이었다. 누가 “이 동네에서 가장 못사는 집이 어디냐”고 묻는다면 누구라도 우리 집을 가리켰을 것이다. 부모님은 다른 사람의 땅을 빌려 농사를 짓는 소작농이었다. 좀 더 정확히는 머슴에 가까웠지만. 그런 부모님을 보면서 초등학생 때 가진 꿈은 말을 타고 돌아다녀야 할 정도로 큰 농장을 갖는 것이었다. 가난하다는 이유로 아버지가 어린 사람에게까지 무시당하는 게 너무 싫었다. 그래서 초등학교 때는 동네 형들하고도 주먹질을 할 정도로 괄괄한 ‘이씨네 말썽꾸러기’로 통했다. -원래 집안 사정이 안 좋기는 했지만 애들이 공부도 제대로 못 할 만큼 어려워진 것은 ‘딸깍발이’ 할아버지 탓이 컸다. 일제가 쳐들어와 양반들이 몰락하자 “왜놈들 세상에선 아무것도 안 한다”며 평생 돈벌이라곤 하지 않으셨다. 집 안에 먹을 게 다 떨어져 자식들이 굶고 있는데도 할아버지는 소신만 지키셨던 것 같다. 평생 힘들게 사신 아버지와 어머니를 생각하면 할아버지에 대한 원망은 지금도 여전하다. 어려서 “할아버지 때문에 우리 집은 이게 뭐냐”고 대들다가 아버지나 삼촌들한테 맞은 적도 여러 차례 있었다. -가난한 집에 먹는 입은 많다고, 나는 3남 2녀 중 장남이었다. 바로 위 누나를 생각하면 지금도 눈물이 나고 미안한 마음이 크다. 누나는 집안 사정 때문에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했다. 우리를 위해 모든 것을 바쳤다. 내가 이만큼이나마 된 것도 그렇지만 여동생과 남동생이 초등학교 교사와 공무원을 하고 있는 것도 누나의 희생을 바탕으로 가능했다. -부모님은 “우리 장남 영희는 중학교까지는 나와야지”라고 입버릇처럼 말씀하셨다. 뒤집어 보면 중학교 졸업도 쉽지 않은 일이어서 그랬는지 모른다. 남의 집 머슴일을 하면서 틈틈이 중학교 등록금을 모아 놓으셨는데, 어느 날 그 돈을 한꺼번에 잃어버리는 일이 벌어졌다. 중학교에 못 가게 될 상황이 된 거였다. 그때 이웃집 할머니께서 “사내놈이 중학교까지는 나와야 하지 않겠나”라며 여기저기 수소문해 장학금을 받을 수 있도록 다리를 놓아 주셨다. 그게 나에겐 약이 됐다. 중학교 들어가서 정말 미친 듯이 공부만 했다. 한 초등학교 친구가 “영희가 미쳤다”고 말하고 다닐 정도였다. 꿈은 없었다. 그냥 공부를 잘하는 걸로 만족이었다. -대학교까지는 아니더라도 고등학교는 마치고 싶었다. 집안 사정을 생각하면 인문계는 언감생심이었다. 그러다 나라에서 세운 철도고에 들어가면 학비 대주고, 나중에 취업까지 시켜 준다는 얘기를 들었다. 딱 내 학교였다. 그렇게 철도고에 들어갔는데 철도원으로 인생의 방향이 정해지다 보니 별달리 꿈이란 게 생길 턱이 없었다. 머리건 몸이건 좀 더 써 보고 싶은데, 내 몸의 혈액과 호르몬들은 나에게 한계 상황까지 가 보라고 다그치는데 현실은 그저 ‘등교-수업-하교’가 전부였다. 그러다 유도를 시작했다. 먹고 자는 시간과 수업받는 시간을 빼고는 그것만 했다. 다른 생각은 없었다. 어떻게 하면 상대방을 멋지게 업어치고 메칠 수 있을까, 관심은 그것뿐이었다. -1974년 1월 5일 토요일에 졸업식을 하고 7일 월요일 서울역으로 첫 출근을 했다. 통신전자과 출신인 나에게는 통신기지국과 열차 간 송수신기에 문제가 없는지를 점검하고 열차 자동 정지장치를 수리하는 일이 부여됐다. 그렇게 정신없이 한달을 지내고 난 어느 날 아침, 불현듯 미래에 대한 고민이 들었던 것이다. -주경야독(晝耕夜讀)이 시작됐다. 딱히 어떤 대학, 어떤 학과를 가겠다는 생각 같은 건 없었다. 공부가 하고 싶었다. 배움에 대한 갈증에 공부를 벌컥벌컥 마시고 싶었다고나 할까. 실업계 학교를 나왔으니 당연히 대학 입시 기초가 약했다. 서울 종로2가에 있는 종로YMCA에서 대학입시반 수업을 듣기 시작했다. ‘난 책 읽고 글 쓰는 걸 좋아하는 국문학과가 어울릴까? 수학 문제를 풀 때가 제일 신나는데, 그리로 가 볼까?’ -물리학을 공부하기로 한 것은 학원에서 ‘분석물리’ 과목을 가르치던 박운상 선생님 덕이다. 입시 학원이었음에도 문제 풀이 요령만 가르치는 게 아니라 간단한 실험도구를 갖고 물리를 알기 쉽게 설명하는 모습을 보면서 “물리학도 문학만큼이나 세상을 아름답게 표현해 내는구나.” 거창하게 말하면 내 인생이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을 맞는 순간이었다고나 할까. -1975년 초 기관차 수리 공장이 있는 수색역으로 발령났다. 24시간 근무하고 24시간 쉬는 곳이라 공부하기엔 좋았지만 그러다 보니 체력은 바닥나고 업무 환경도 그리 좋지 않아 대입 공부를 시작한 지 1년 만에 결핵이라는, 당시로서는 꽤 중한 병을 얻었다. “고등학교 졸업해 번듯한 직장까지 얻었으면서 몸까지 상해 가면서 대학을 가려고 하느냐.” 아버지는 나를 꾸짖다가 “다 내가 못나서 널 제때 공부를 못 시켜 준 탓”이라며 통곡을 하셨다. -‘먹여 주고, 입혀 주고, 재워 주고, 공짜로 공부시켜 주는 곳.’ 내가 가야 할 대학의 최우선 조건이었다. 육군사관학교에 지원했다. 필기·실기시험에 모두 합격했지만 결핵 때문에 신체검사에서 떨어졌다. 그때의 상실감은 아주 컸다. 회사에 2개월 휴직계를 냈다. 머리까지 박박 밀고 고향집에서 2주 동안 한 발짝도 나오지 않았다. 나중에 들은 얘기지만 부모님께서는 ‘얘가 죽으려고 하는 것 아닌가’ 걱정하셨단다. 방 안에 틀어박혀셔 ‘과연 나는 뭘 해야 할까’ 고민을 했다. 결론은 ‘일단 시작한 것, 원 없이 한번 도전해 보자’는 것이었다. -2개월 휴직 기간이 끝나니 김제에서 가까운 익산역으로 근무지가 바뀌었다. 직장 생활과 대학 생활을 병행할 수 있는 곳을 찾았다. 전북대 물리학과였다. 입학 성적이 좋아 장학금을 받고 76학번으로 입학했다. 함께 일하는 직장 선배가 눈감아줘 근무 시간에 전공 수업을 들으러 학교에 갔다. 그러기를 1년. 공부도 어려웠지만 무엇보다 회사에 못 할 짓이란 생각이 들었다. 사표를 냈다. -죽어라고 공부만 했다. 장학금 받기 위해서도 필사적이 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이뤄진 공부가 쌓이자 내 평생의 업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학원 진학을 결심했다. 지도교수님께서 미국 켄트대를 추천해 주셨다. 입학 지원서를 냈는데 놀랍게도 전액 장학금을 주겠다고 했다. 1982년 8월 졸업이 예정돼 있었는데 가을 입학을 하라는 통보를 받아 7월 미국으로 건너갔다. 유학 후 첫 학기를 끝낸 1월 갑자기 온몸이 아파 왔다. 이러다 죽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웬걸. 학교 보건소 의사는 타이레놀 한 알을 주더니 “푹 자라”고 했다. 다음날 거짓말처럼 멀쩡해졌다. 유학에서 비롯된 극심한 스트레스였다. -좋아하는 공부를 장학금 받고 해서 그랬을까. 석·박사 과정을 4년 만에 초고속으로 마쳤다. 박사 학위를 받게 됐다고 모교인 전북대 교수님께 말씀드렸더니 “마침 우리 학교에 교수 자리가 하나 났으니 지원하라”고 하셨다. 덜컥 합격했는데 그게 1986년 여름이었다. 7월 켄트대 학위수여식을 한 달 앞두고 모교에 돌아왔다. 고등학교 때부터 박사 때까지 희한하게 다음 단계로 진행하는 과정이 순조로웠는데 외려 그것 때문에 나는 졸업식에 참석해 본 적이 없다. 그 흔한 학위 모자를 쓰고 찍은 사진이 없다. 아들내미와 딸내미가 아빠 학력 위조한 거 아니냐고 말한 적도 있었다. -반도체 물리학이 전공이었지만 다양한 분야에 항상 눈과 귀를 열어 놓고 있었다. 1991년 탄소나노튜브가 세상에 처음 소개됐다. 논문들을 읽다 보니 지금까지와는 다른 세계를 본 듯한 충격을 받았다. 무엇보다 기초연구이면서도 실험과 응용연구가 가능했다. 대단한 매력이었다. 물리학은 다른 학문과 달리 이론과 실험 두 분야를 동시에 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그렇지만 내게는 공고 출신이라는 남다른 이력이 있었다. 직장에서 열차 무전기를 고쳤던 경험 등 현장에도 익숙하다. 그래서 이론물리학을 전공했지만 실험과 응용연구에 두려움이 없었다. -일반 사람들에게 내 연구 분야는 아주 생소하다. 이름부터가 그렇지 않은가. 탄소는 뭐고, 나노는 뭐고, 거기에 튜브는 뭐란 말인가. 탄소나노튜브 연구가 잘 이뤄지면 요즘 많은 사람이 관심 갖는 전기자동차의 상용화를 앞당길 수 있다는 정도로 설명하면 이해가 쉬울까. 탄소나노튜브를 응용하면 고성능 에너지 저장장치를 만들 수 있고 이를 통해 전기차의 생명인 배터리 성능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 전자 소재로 응용될 경우 지금과는 비교도 안 되게 빠른 초고속 컴퓨터를 만들 수도 있다. 응용 분야가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각국의 연구자들이 지금 이 시간에도 눈에 불을 켜고 책과 논문을 파고 실험을 하는 것이다. 탄소나노튜브의 기초이론을 보강하고 응용연구로 연결시키는 과정은 앞으로도 지난할 것이다. 그게 바로 내가 후배들과 함께 가야 할 길이다. -과학자들은 다른 사람들이 가지 않은 길을 가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자주 막다른 길에 부딪힌다. 그럴 때마다 나 자신은 물론 연구원들에게도 나는 트리나 폴러스의 ‘꽃들에게 희망을’이란 책에 나온 구절을 인용한다. ‘애벌레가 화려한 나비로 거듭날 수 있는 것은 중간에 포기하고 싶어질 정도의 시련에도 불구하고 성공을 의심하지 않고 끝까지 도전하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인생 최종 목표’를 묻는데 나는 그런 것이 없다. “내 최종 목표는 이거다”라고 정해 버리면 그것을 성취하고 난 다음에는 무슨 재미로 삶을 살겠나. 나도 알 수 없는 미지의 내 인생 최종 목표를 향해 이제 제대로 한 걸음 뗄 수 있는 준비가 됐다는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이영희 성균관대 물리학과 교수】 우리나라보다 해외 학계에서 더 유명하다. 기초과학연구원(IBS) 나노물리구조연구단장을 함께 맡고 있는 그는 전 세계 대학 연구실과 산업 현장에 ‘탄소나노튜브’ 열풍을 일으킨 한국의 대표 물리학자 중 한 명이다. 차세대 신소재로 각광받는 단층 탄소나노튜브의 대량 합성과 성장 메커니즘 규명이 그의 성과다. 대부분의 물리학자들은 ‘이론’과 ‘실험’ 가운데 하나를 골라 자기 주력 분야를 정한다. 그러나 이 교수는 탄소나노튜브 이론뿐 아니라 수소 저장, 투명전극, 복합체 연구 등 산업화 기술도 함께 개발해 이론과 실제를 겸비한 학자로 평가받는다. 그래서 누가 “기초과학은 투자 대비 성과가 적다”, “기초과학은 돈이 안 된다” 같은 말을 하면 질색을 한다. ‘기초과학을 통해 우리나라의 국가 경쟁력을 높인다’는 게 그가 제자들에게 항상 강조하는 말이다. ▲1955년 전북 김제 출생 ▲1987년 전북대 물리학과 교수 ▲1989년 미국 에임스국립연구소 방문연구원 ▲1993년 IBM 취리히연구소 방문연구원 ▲2001년 성균관대 물리학과 교수 ▲2006년 한국물리학회 학술상 수상 ▲2006년 국가석학 선정 ▲2014년 수당상 기초과학분야 수상. 【탄소나노튜브 Carbon nanotube】 탄소 6개로 이뤄진 육각형 모양이 서로 연결돼 가늘고 긴 대롱 모양을 이루고 있는 신소재. 1991년 일본 이지마 스미오 박사가 처음 발견한 이 물질은 튜브의 지름이 머리카락 굵기의 10만분의1에 불과한 나노(10억분의1)급 크기여서 탄소나노튜브로 불린다. 탄소나노튜브는 구리보다 전기 전도율이나 열 전달률이 우수하고 강도도 강철보다 100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도체, 배터리, 초강력 섬유, 생체 센서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제가 원래 털이 빨리 자라는 편이에요. 철도원 생활을 하다가 스물두 살에 대학에 들어갔는데 공부를 오랜만에서 해서 그런가, 너무 재미가 있는 거예요. 공부에만 정신이 팔리니까 다른 일들은 다 귀찮아지더군요. 하루이틀 안 깎은 게 60이 넘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거죠.”
  • 투교협, ISA 등 절세상품 활용 전국특강

    전국투자자교육협의회(의장 황영기)는 다음달 5일부터 약 한 달간 전국 12개 도시에서 ‘국민재산 늘리기 전국특강’을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 업계 최고 전문가들이 새로 도입되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와 해외주식투자전용펀드 등 절세상품에 대해 설명하며 증시 전망과 포트폴리오 구성 및 절세 전략을 알려준다. 특강은 매주 토요일 무료로 진행되며, 투자자교육협의회 홈페이지(www.kcie.or.kr)에서 선착순 신청을 받는다.
  • One Day in LAS VEGAS 라스베이거스에서 카지노 없이 놀기

    One Day in LAS VEGAS 라스베이거스에서 카지노 없이 놀기

    라스베이거스에 놀러 갔다. 카지노는 하지 않았다. 하루가 짧게만 느껴졌다. ●AM 10:00꺄아아아악! 놀이기구 위에서 잠 깨기 스트라토스피어 타워 & 슬롯질라 짚라인 어젯밤 늦게까지 클럽에서 놀았더니 아침 해가 떠도 정신이 비몽사몽이다. 그래서 찾아간 곳은 스트라토스피어 타워Stratosphere Tower. ‘세계에서 제일 무섭다’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아찔한 놀이기구들이 있는 곳이다. 270m 높이의 타워 바깥으로 20m 가량 삐죽 튀어나가 대롱대롱 매달려 돌아가는 ‘인새니티Insanity’와 300m 높이에서 위아래로 올라갔다가 내려 왔다를 반복하는 ‘빅샷Big Shot’을 한 번씩 타고 나니 정신이 번쩍 뜨인다. 기네스북에 등재된 세계 최고 높이 번지점프라는 ‘스카이점프Sky Jump’는 보기만 해도 다리가 후들후들. 무려 270m에서 훌쩍 뛰어내리는 사람들의 담대함에 입이 떡 벌어진다. 그 다음은 라스베이거스의 새로운 명물인 슬롯질라Slotzilla 짚라인을 체험하러 갔다. 2014년 5월에 생긴 도심 속 짚라인으로 라스베이거스 메인스트립에서 15분 떨어진 ‘다운타운 라스베이거스’에 자리해 있다. 12층 건물 높이의 줄에 매달려 시속 56km로 259m를 질주하는데, 발아래 행인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으며 하늘을 나는 듯한 기분이 꽤 즐겁다. 너무 빨리 끝나 아쉽다는 게 단점이라면 단점. 스트라토스피어 타워 2000 Las Vegas Blvd. S, Las Vegas 일요일~목요일 10:00~01:00, 금요일·토요일 10:00~02:00 입장료 포함 올데이패스 USD36, 스카이점프 USD120 www.stratospherehotel.com/Activities 슬롯질라 짚라인 425 Fremont St #160, Las Vegas 13:00~1:00 USD20부터 vegasexperience.com/slotzilla-zip-line ●PM 2:00협곡에서 원 없이 즐기는 짚라인 플라잇라인즈 짧았던 짚라인 체험에 자꾸만 아쉬움이 남는다. 수소문을 하니 라스베이거스 메인스트립에서 차로 30분만 가면 협곡 속에서 원 없이 짚라인을 즐길 수 있는 곳이 있단다. 산악자전거 코스로 유명한 ‘부틀렉캐니언Bootleg Canyon’에 있는 플라잇라인즈Flioghtlinez를 찾아갔다. 유머러스하고 힘이 센 스태프 4명, 세계 각국에서 짚라인을 체험하러 온 사람들 10여 명과 함께 투박한 차에 몸을 싣고 협곡으로 갔다. 붉은색 협곡 꼭대기에 오르니 저 멀리 라스베이거스 스트립이 내려다보인다. 화려한 도심에서 조금만 벗어났는데도 이렇게 한적한 자연이 있다는 게 새삼 신기하다. 바람이 쌩쌩 불어 추웠지만 반팔 티셔츠 하나만 입고도 에너지가 철철 넘치는 스태프들을 보니 견딜 만하다. 안전교육에서 배운 대로 엉덩이를 쑥 밀어 넣고 앉아 줄을 붙잡았다. 그리고 출발. 사람이 개미처럼 보일 만큼 멀리 떨어진 도착지점까지 짚라인을 타고 빠르게 질주했다. 가장 짧은 코스가 350m, 가장 긴 코스가 776m인 4개 코스를 완주하고 나니 ‘정말 원 없이 즐겼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플라잇라인즈 1644 Nevada Higway, Boulder City 매일 08:00~17:00 USD159부터 flightlinezbootleg.com ●PM 4:00최대 65% 할인 “득템하러 갈 시간”노스 프리미엄아웃렛 & 패션쇼몰 라스베이거스 여행에서 쇼핑을 뺄 수 없다. 라스베이거스는 아웃렛부터 럭셔리쇼핑몰까지, 모든 쇼핑을 즐길 수 있는 ‘쇼핑천국’이기도 하니까. 한국인 여행자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쇼핑몰은 ‘라스베이거스 노스 프리미엄아웃렛Las Vegas North Premium Outlet’다. 캐주얼 의류부터 명품까지 170여 개 브랜드의 상품을 25~65% 할인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2015년 여름 새롭게 확장 오픈하면서 입점 브랜드가 더 다양해졌다. 라스베이거스 메인스트립에 위치한 ‘패션쇼몰Fashion Show Mall’은 미국 5대 럭셔리 쇼핑몰 중 하나다. 이름처럼 실제 패션쇼가 열리는 것으로도 유명한 곳이다. 3층짜리 빌딩에 250여 개 브랜드 매장이 입점해 있고 니먼 마커스Neiman Marcus, 삭스 피프스 애비뉴Saks Fifth Avenue, 블루밍데일스Bloomingdale’s, 메이시스Macy’s 등 미국 대표 백화점들도 포함되어 있어 원스톱 쇼핑이 가능하다. 프리미엄아웃렛 노스 875 S Grand Central Pkwy, Las Vegas 월요일~토요일 09:00~21:00 일요일 09:00~20:00 www.premiumoutlets.com/outlet/las-vegas-north 패션쇼몰 3200 S Las Vegas Blvd, Las Vegas 월요일~토요일 10:00~21:00 일요일 11:00~19:00 www.thefashionshow.com ●PM 6:00야경은 높은 곳에서 봐야 제맛 하이롤러 & 매브릭 헬리콥터 투어 뉘엿뉘엿 해가 지기 시작하면 서둘러 대관람차 ‘하이롤러The High Roller’에 탑승해야 한다. 라스베이거스가 낮에서 밤으로 화려하게 변신하는 모습을 한 눈에 감상할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2015년 3월에 개장한 하이롤러는 55층 건물에 해당하는 170m 높이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대관람차다. 하이롤러가 천천히 한 바퀴를 도는 30분 동안 라스베이거스의 전경을 실컷 눈에 담을 수 있다. 매일 오전 11시부터 새벽 1시까지 쉬지 않고 돌아가는 하이롤러가 유일하게 멈춰 서는 때는 장애인이 탑승하거나 내리는 경우라고. 라스베이거스의 야경을 제대로 감상하는 또 다른 방법은 헬리콥터 투어다. 매브릭Maverick 헬리콥터 투어를 이용하면 화려한 조명을 뽐내는 초대형 호텔을 아슬아슬하게 비켜가며 반짝반짝 빛나는 라스베이거스의 야경을 만끽할 수 있다. 15분이라는 투어 시간이 짧게 느껴지긴 하지만 잊지 못할 라스베이거스에서의 추억을 만들기에 충분하다. 하이롤러 3545 S Las Vegas Blvd, Las Vegas 주간 USD32 야간 USD45 11:00~01:00 www.caesars.com/linq/high-roller 매브릭 헬리콥터 야경 투어 USD124 +1 888 261 4414 www.maverickhelicopter.com ●PM 7:30 35층에서 본 라스베이거스의 사계 포시즌스호텔 라스베이거스 하루 종일 발에 땀나도록 다녔으니 이젠 호텔로 돌아가 쉬어야겠다. 무려 15만개의 호텔 객실을 보유한 라스베이거스. 수많은 호텔 중 이번 여행에선 ‘포시즌스호텔 라스베이거스Four Seasons Hotel Las Vegas’를 선택했다. 포시즌스호텔 라스베이거스는 만달레이 베이 타워Mandalay Bay Tower의 35층에서 39층까지, 단 4개 층에 은밀히(?) 자리 잡고 있다. 그럼에도 객실 수는 424개에 이른다는 사실이 놀랍지만 라스베이거스에서는 ‘작다’는 표현이 가능하다. 체크인을 마쳤다면 바로 식사를 하자. 멀리 갈 필요가 없다. 스타 셰프 찰리 파머의 이름을 걸고 나오는 스테이크의 맛이 궁금하다면 찰리 파머 스테이크Charlie Palmer Steak 하우스로, 독특하게 변주된 이탈리아식 요리들을 맛보고 싶다면 베란다Veranda로, 캐주얼하게 간단한 요리나 칵테일을 즐기고 싶다면 프레스PRESS로 가면 된다. 야경은 호텔에서도 즐길 수 있다. 1999년 3월 오픈했으니 역사가 짧지 않지만 라스베이거스가 추구하는 화려함과 다이내믹함에 휩쓸리지 않고 라스베이거스 스트립Las Vegas Strip과 사막의 풍경을 품위 있게 관조하고 있다. 미국의 경제지 <포스브Forbes>의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별 5개를 획득한 에프에스 라스베이거스 스파FS Las Vegas Spa, 폭포의 전경을 조망할 수 있는 8개의 럭셔리 카바나Cabanas 수영장, 핫 스톤을 사용한 데저트 오아시스 스톤 마사지Desert Oasis Stone Massage, 유칼립투스 한증탕Eucalyptus Steam Rooms 등 우아한 필살기를 간직한 채 말이다. 하지만 일부러 빼놓은 것도 있다. 공항 짐 찾는 곳에도 슬롯머신이 있는 라스베이거스인데, 포시즌스 라스베이거스에는 카지노가 없다. 대신 빌딩의 저층으로 내려가면 바로 만달레이 베이 리조트 & 카지노Mandalay Bay Resort & Casino가 있는데 카지노뿐만이 아니다. 포시즌스 라스베이거스의 투숙객들이라면 만달레이 베이 리조트의 모든 편의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포시즌스호텔 라스베이거스 3960 S Las Vegas Boulevard, Las Vegas +1 702 632 5000 www.fourseasons.com/lasvegas ●PM 09:30불멸의 그와 재회하다 마이클 잭슨 원 8개의 <태양의 서커스Cirque du Soleil>를 만날 수 있는 도시가 라스베이거스다. 방문 때마다 하나씩 관람하는 것이 필수 코스가 되어버렸을 정도. 이번에는 만달레이 베이 리조트Mandalay Bay Resort and Casino에서 공연 중인 <마이클 잭슨 원Michael Jackson ONE>이다. 그가 살아생전 태양의 서커스 측과 함께 시작한 기획이었지만 그는 실제 공연을 보지 못하고 전설이 되고 말았다. 하지만 ‘죽음이란 영영 잊히는 것’이라던 누군가의 말에 의하면 마이클 잭슨은 아직 죽지 않았다. 그것도 기억 속에서가 아니라 실제 무대 위에서 ‘지구상에서 가장 발을 잘 쓰는 가수’라는 평을 들었던 바로 그 춤과 노래를 구사하고 있다. 3D 홀로그램으로 되살아나 서커스 연기자들과 호흡까지 맞추는 마이클 잭슨을 보고 있자니 그가 환생한 듯, 울컥해지는 마음을 숨길 수가 없었다. <마이클 잭슨 원>은 불가능할 것 같은 곡예의 연속이자 시각적인 자극이 가득한 서커스지만 음악의 역할은 보이는 것 이상이다. 최고의 음향 시스템에서 14세의 소년 마이클 잭슨의 청아한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순간 발뒤꿈치부터 소름이 올라왔을 정도. 63명에 이르는 세계 정상급 연기자들의 환상적인 곡예와 연기가 마이클 잭슨 한 사람의 존재감을 넘어서지는 못하는 것이 처음부터 의도한 결과였는지를 모르겠지만 분명한 것이 있었다. 그곳에는 불멸의 마이클 잭슨이 있었다는 사실이다. 마이클 잭슨 원 만달레이 베이 리조트 & 카지노 19:00, 21:30 좌석과 시즌에 따라 USD89~220 www.cirquedusoleil.com 글 천소현 기자, 고서령 기자 사진 고서령 기자, 라스베이거스관광청 취재협조 라스베이거스관광청 ko.lasvegas.com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김남경의 예술마을 기행] 수원 행궁동 예술마을

    [김남경의 예술마을 기행] 수원 행궁동 예술마을

    동네 곳곳 붙어 있던 임대 딱지, 개성 있는 카페·게스트하우스 들어서자 사라져… 빈집점거프로젝트·예술문화제로 약 5년 만에 활기 경기 수원 행궁동은 주소록에서 찾을 수 있는 동네가 아니다. 수원 화성 안에 존재하는 12개의 법정동을 함께 부르는 이름이다. 조선시대 정조가 머물렀던 행궁이 속한 남창동을 비롯해 장안, 신풍, 매향, 지동, 남수, 북수 등 12개 동을 아우른다. 불과 220년 전 수원이 건립될 때부터 최근 십수년 전까지 행궁동은 수원에서 가장 번화한 곳이었다. 지금은 ‘예술마을’이라는 표현이 자연스럽게 따라붙는다. 10여년 전 급격히 쇠락해 가던 이곳에 사람들이 다시 모여들고 살아갈 수 있는 생기를 불어넣은 것이 예술이기 때문이다. 인구 1만 2000여명이 살고 있는 행궁동에 지난 6~7년간 드나든 예술가만 해도 수백 명에 이를 정도여서 재생을 위한 예술마을 1호로도 꼽힌다. 수원 화성이 세계문화유산에 선정된 것은 1997년이지만 이와는 별개로 행궁동은 급격히 쇠락의 길을 걸었다. 수원시 외곽에 삼성, SK 등 대기업 공장들이 들어서며 대단위 신주거지가 형성되고, 수원역 중심으로 유흥가들이 이전하면서부터였다. 행궁 부근의 상가는 나날이 비어 갔고 마을 주민들도 하나둘 떠나 빈집만 늘어 갔다. 정치인들은 한옥마을 조성 등 공허한 공약만 내세웠을 뿐 뭐 하나 분명하게 진행되는 것은 없었다. 빈 상가에 내걸린 ‘임대’ 딱지만 거리를 공허하게 메웠다. 그러던 이곳에 예술가들이 들어와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무슨 연고가 있어서 들어온 것은 아니었다. 예술가들이 기대한 것은 한 가지. 좋은 조건에 오래 작업할 수 있는 공간을 갖는 것이었다. 썰렁해져 가는 동네를 바라보던 주민들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빈 공간이 많았으니 작업 공간을 제공하는 것엔 문제가 없었다. 주민들이 예술가들에게 내건 조건 또한 마을과 함께하는 것뿐이었다. 2009년 행궁동역사문화마을만들기 프로젝트로 손을 잡은 주민과 예술가들은 지속적으로 이 동네에 문화 예술 콘텐츠를 입혔다. 예술가들은 마을 노인들에게 예술과 연계한 소일거리와 놀이를 제공했고 썰렁해진 간판과 골목을 예술적 영감으로 채웠다. 비어 있는 상가나 집에 작품들을 걸어 두고 전시를 하는 빈집점거프로젝트 등 다양한 행사도 열었다. 최초의 서양화가로 알려진 나혜석의 생가터가 행궁 부근에 있다는 것을 알고는 이를 중심으로 예술문화제를 만들기도 했다. 매년 4월 열리는 축제 때면 예술가와 주민, 여행자들이 함께 어우러져 행궁동을 들썩이게 만든다. 주민과 예술가가 움직이니 관에서도 지원에 나섰다. 이런 움직임과 활기에 힘입어 이제 원래 주민들이 다시 돌아오고 있다. 이들은 행궁동에서 이전과는 또 다른 문화를 만들고 있다. 자신만의 개성과 문화 콘텐츠를 입힌 카페, 호텔, 게스트하우스, 갤러리, 공방 등이 골목 사이사이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쇠락하던 도시가 약 5년여 만에 다시 활기를 찾기 시작한 것이다. 행궁동 예술마을의 중심은 커뮤니티 아트센터다. 원래 시립미술관 부근에 있던 레지던시인데, 현재는 공방거리로 이전했다. 커뮤니티 아트센터에는 입주 작가들의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실과 오픈 스튜디오 아트 숍, 카페 등이 들어서 있다. 레지던시가 자리 잡은 공방거리도 각종 공방과 작은 갤러리, 맛집 등이 가득하다. ‘임대 종이’ 나부끼던 곳에서 180도 변신했다. 자잘한 볼거리와 체험거리를 더하니 주말이면 많은 이들이 붐빈다. 장안동 벽화마을 안쪽에 위치한 대안공간 눈은 지역 작가와 주민의 개인전 등 재밌는 전시가 많이 열리는 곳이다. 여행자들도 벽돌 그리기 행사 등을 통해 벽화마을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다. 카페도 겸하고 있어 쉬어 가기 좋다. 골목길이 발달한 장안동과 신풍동은 2013년 ‘자동차 없이 한 달 살기’ 프로젝트가 진행되면서 생태교통마을로도 눈길을 끌었던 곳이다. 오래된 주택 사이로 구불구불 펼쳐진 골목마다 아이들이 달려가고 꽃잎이 나부낀다. 길은 걷기 좋게 포장돼 있다. 정조시대 만들어진 도로와는 벽돌색으로 구분해 의미를 더했다. 잘 모르는 골목이라고 겁먹지 않아도 좋다. 조금 나갔다 싶으면 나오는 수원 화성의 성곽과 팔달산의 서장대가 제 위치를 알려 준다. 골목 안에서 바라보는 성곽과 행궁은 색다르다. 군데군데 벽화들이 골목길 여행을 지루하지 않게 도와준다. 벽화도 지루하다 싶으면 아기자기한 공방과 카페, 갤러리들이 나온다. 장안문 부근에 들어선 수원시전통식생활체험관은 전통 식생활 관련 전시와 강연, 체험 등으로 새롭게 주목받는 공간이다. 지역 작가들이 참여한 식생활 관련 전시회 등도 열려 눈길을 끈다. 다양한 과정의 음식 강좌 등에 참여할 수 있다. 마을 끝의 화서문은 호젓하게 수원 성곽과 주변 풍경을 즐기기에 좋은 곳이다. 팔달문이나 장안문에 비해 비교적 한적한 화서문은 오랜 시간 동네 놀이터이자 경로당 역할을 해 온 곳이다. 원래 모습 그대로 남은 성문이어서 보물로 지정돼 있지만, 닫힌 문화재가 아니라 여전히 사람들이 드나들며 만져 볼 수 있어 의미를 더한다. 글 사진 여행작가 enkaykim@naver.com ■여행수첩(지역번호 031) →가는 길:여행의 재미를 가장 잘 느끼려면 서울역이나 용산역 등에서 기차를 타고 수원에 가기를 추천한다. 30여분이면 수원역에 도착하겠지만 여행 분위기에 흠뻑 빠지기에 충분하다. 차가 없어야 행궁동의 골목을 훨씬 여유 있게 돌아볼 수 있다. 행궁동 레지던시 전시관람은 화~토요일 오후 1시~6시. 전통식생활체험관 247-3762, 대안공간 눈 244-4519. →함께 가볼 곳:화성과 행궁의 역사는 수원화성박물관에 가면 좀 더 상세히 알 수 있다. 수원 화성의 설계도이자 세계기록유산인 ‘화성성역의궤’, ‘정조의 비밀편지’, 영화 사도로 다시 주목받은 사도세자의 영서(令書) 등을 볼 수 있다. 화성 광장 옆에 지난해 문을 연 수원시립미술관은 명칭으로 논란이 일어 더욱 주목받았다. 세계문화유산 지구 안에 놓인 현대식 외형이 의문을 주기도 하지만 다양한 전시가 눈길을 끈다. →맛집:행궁동에서 갈비보다 유명한 것이 통닭이다. 통닭 골목이 형성돼 있을 정도다. 튀김옷을 입히지 않고 담백하게 튀겨 내는 매향통닭(255-3584), 반대로 튀김옷을 입혀 고소함을 더한 진미통닭(255-3401) 등이 유명하다.
  • [주말 영화]

    세 아이 위해 링에 오르는 아빠 ■신데렐라 맨(EBS1 토요일 밤 11시 5분) 한 때 유망한 권투 선수였던 제임스 브래독(러셀 크로)은 잦은 부상 탓에 정상 문턱에서 좌절한다. 세계를 휩쓴 대공황 여파 속에 사랑하는 아내(러네이 젤위거)와 세 아이를 위해 부두 잡역부로 일하면서도 권투를 포기하지 않는다. 절친했던 매니저(폴 지어마티)의 도움으로 재기에 성공, 제2의 전성기를 누리게 된 브래독. 이제 그가 맞서야 할 선수는 경기 도중 두 차례나 상대 선수를 죽음에 이르게 한 당대 최강 맥스 베어다. 브래독은 아이들에게 신선한 우유를 먹이고, 따뜻한 집에서 재우겠다는 일념으로 죽음을 각오한 채 링에 오른다. 아카데미 4개 부문 수상에 빛나는 ‘뷰티풀 마인드’(2001)의 론 하워드 감독과 러셀 크로가 다시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2005년 개봉작. ■무뢰한(OBS 일요일 밤 10시 5분) 서로 다른 세계에서 살아온 형사와 살인자의 여자를 커플로 내세운 하드보일드 멜로 영화다. 범인 체포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형사 재곤(김남길)은 살인범을 붙잡기 위해 살인범의 애인인 혜경(전도연)에게 접근한다. 재곤은 자신의 신분을 숨긴 채 혜경이 일하는 단란주점에 영업 상무로 취직한다. 재곤은 혜경에게 연민을 느끼며 흔들리고, 혜경 또한 재곤에게 조금씩 마음을 열게 되는데…. 박신양·안성기 주연의 ‘킬리만자로’(2000)로 데뷔했던 오승욱 감독이 무려 10여년 만에 메가폰을 잡았다. 2015년 개봉작
  • [주말 하이라이트]

    둘이 합쳐 아이 다섯 ‘돌싱들의 사랑’ ■아이가 다섯(KBS 2 토요일 오후 7시 55분) 둘이 합쳐 아이가 다섯인 싱글맘과 싱글대디를 중심으로 사랑과 가족의 의미를 돌아보는 50부작 가족극. 5년 전 상처하고 아들 하나, 딸 하나를 키우는 이상태(안재욱)와 3년 전 이혼 후 삼 남매를 떠맡은 안미정(소유진)이 한 의류회사에서 만나 두 번째 사랑을 싹 틔우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처가에 매인 아들 상태를 하루빨리 홀아비 신세에서 벗어나게 하고픈 엄마 오미숙(박혜숙)과 사위를 아들같이 여기지만 사위가 새 여자를 만날까 노심초사하는 장모 박옥순(송옥숙)은 만났다 하면 상태를 두고 코믹한 신경전을 펼친다.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MBC 토요일 오전 8시 55분) 대한민국 스탠딩 코미디의 창시자이자 1세대 코미디언인 이상해와 국악계 최고의 스타 명창 김영임 부부. 37년간 부부로 산 이들은 연예계의 소문난 효자, 효부로 통한다. 하지만 늘 어머니 편인 효자 남편을 둔 탓에 아내 영임씨는 속상할 때가 많다. 무뚝뚝하기만 한 남편 때문에 결혼 생활 내내 애정 표현을 하는 것조차 어려웠다고 말하는 아내 김영임. 이 부부의 사랑법을 소개한다. ■동네의 영웅(OCN 일요일 밤 11시) 동네 영웅들이 함께 힘을 모아 어려움에 처한 이웃들을 남몰래 돕는 이야기. 갑작스러운 비극 앞에 충격에 빠진 시윤과 찬규. 시윤은 더이상의 비극을 막기 위해 중앙정보국에 휴전을 제의하지만 정수혁은 본격적으로 황사장 회고록의 행방을 쫓기 시작한다.
  • [The Best 시티] 서울시 미래유산 1호 ‘윤극영 가옥’

    [The Best 시티] 서울시 미래유산 1호 ‘윤극영 가옥’

    ‘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엔~’ 다세대주택으로 빽빽하게 둘러싸인 서울 강북구 인수봉로 84길 5번지에 들어서면 섬과 같은 단층 주택이 나타난다. 항상 스피커에서 1924년 완성된 우리나라 최초의 창작동요 ‘반달’이 흘러나오는 이곳은 ‘반달 할아버지’ 윤극영 선생이 작고할 때까지 10여년간 살던 집이다. 2013년까지 큰아들 봉섭씨가 살던 이 집을 서울시에서 약 6억원의 예산을 들여 유족으로부터 샀다. 서울시 미래유산 1호로 지정된 윤극영 가옥은 2014년 10월부터 개방해 동요작곡가 윤극영 선생 기념관이자 어린이들을 위한 동요교실이 열리는 문화공간으로 사용되고 있다. 서울시는 2012년부터 시민들이 공유할 수 있는 공통의 기억과 감성을 지닌 근현대 서울의 유산을 ‘서울시 미래유산’으로 지정, 이를 보존하고 있다. 윤극영 가옥이 서울시 미래유산 1호이며 현재는 고(故) 김영삼 대통령의 단골 국숫집인 ‘성북동 국시집’ 등 모두 378개가 있다. 미래유산은 기억과 감성이 담긴 유형이나 무형의 문화유산을 시민이 스스로 발굴하고 소유자가 자발적으로 보존하는 것이다. 따라서 법에 따라 의무적으로 보존해야 하는 문화재와는 다르다. 미래유산보존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미래유산으로 선정되면 동판 형태의 표식을 부착할 수 있다. 소유자는 자긍심을 가지고 자발적으로 보존에 참여하게 된다. 윤극영 가옥에선 매주 토요일마다 동화구연교실과 동요교실이 열리는 등 실질적으로 어린이들을 위한 살아 숨 쉬는 공간으로 거듭났다. 매주 월요일 오후 2시에는 차 한잔과 함께 영화를 상영해 주민들의 쉼터로도 사용된다. 시 낭송 교실, 힐링 다도 등 문화 프로그램은 물론 재미있는 신문여행과 같은 방학특강도 열려 공유 문화공간이 부족한 다세대주택의 틈바구니에서 한 줄기 안식을 제공한다. 박겸수 강북구청장은 “‘반달’은 동요일 뿐 아니라 ‘샛별 등대란다 길을 찾아라’와 같은 마지막 소절을 보면 윤극영 선생은 ‘독립운동가’”라며 “시가 미래유산으로 보존하지 않았다면 당장 헐리고 다세대 빌라가 들어섰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종영 리멤버’ 남궁민, 시청률 공약 “덤벼라 300명” 무슨 뜻?

    ‘종영 리멤버’ 남궁민, 시청률 공약 “덤벼라 300명” 무슨 뜻?

    배우 남궁민이 SBS 드라마 ‘리멤버-아들의 전쟁’ 시청률 공약이벤트 셀프 홍보에 나섰다. 남궁민은 1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덤벼라 300명. 가로수길 슈펜 PM2:00, 셀카 컨트롤CV”라는 글을 게재했다. 앞서 남궁민은 ‘리멤버 - 아들의 전쟁’ 제작발표회에서 시청률 18%가 넘으면 300명의 팬들과 셀프카메라를 찍겠다고 공약을 내걸은 바 있다. 18일 20회를 끝으로 막을 내린 ‘리멤버 - 아들의 전쟁’은 시청률 20%를 넘어섰고, 남궁민은 종영과 함께 공약 이행에 나섰다. 남궁민의 소속사 935엔터테인먼트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남궁민이 시청률 공약 이행을 위해 팬들과 셀카를 찍으러 간다. 2월 20일 토요일 오후2시부터 선착순 300명에게 직접 셀카를 찍어주며 간단한 선물도 전달 예정”이라고 전했다. 장소는 신사동 가로수길 인근에서 진행될 예정이며 토요일 오후시간을 감안한다면 많은 팬들이 응집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남궁민은 “리멤버 – 아들의 전쟁”에서 분노조절장애 금수저 남규만 역으로 분해 최고의 열연을 펼치며 역대 최고의 악역으로 평가됐다. 김민지 기자 mingk@seoul.co.kr ▶설현, 아찔한 초미니 드레스 ‘무보정 몸매 보니?’ ▶김태희, 몰디브 해변서 도발.. 다리 벌리고 ‘아찔’ 포즈
  • [톡!톡! talk 공무원] ‘봉사 보람’ 윤미숙 서울노동청 사무관

    [톡!톡! talk 공무원] ‘봉사 보람’ 윤미숙 서울노동청 사무관

    공무원의 입장에서 생계가 어려운 이를 돕기 위해 정기적으로 봉사활동에 나서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중앙부처 공무원이라면 더욱 그렇다. 늘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며 여유로운 여가생활은커녕 가족과 함께 지낼 시간도 부족할 때가 많다. 그런데 금쪽같은 휴식 시간까지 반납하고 봉사활동을 하며 보람을 찾는 이들이 있다. 윤미숙(54) 고용노동부 서울고용노동청 협력지원팀 사무관은 2014년부터 그 보람 있는 삶에 푹 빠졌다. 이타적인 삶, 이유가 궁금했다. 윤 사무관은 17일 인터뷰에서 “정년이 보장되는 안정적인 직업이라며 공무원을 ‘철밥통’이라고 비하하는 분도 많지만, 실제론 중앙부처 공무원 중에 ‘여유’라는 말을 꺼낼 수 있는 사람은 없다고 보면 된다”며 “그런데도 격무에 시달리는 많은 동료들이 ‘시간을 쪼개서라도 공직자로서 모범을 보이자’고 뜻을 모아 봉사활동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이달 초 서울청으로 발령받기 전까지 그는 38명의 동료와 함께 세종시 무료급식소 ‘밥드림’과 세종시 중부지역아동센터에서 봉사활동을 했다. 일주일에 평일 저녁 1시간과 토요일을 활용했다. 누군가 주목하는 일도 아니었다. 봉사활동을 하라고 따로 시간을 내주는 것도 아니었다. 그래도 그는 늘 휴식시간을 반납하며 밀려드는 취약계층의 식판에 밥을 퍼 담고 설거지를 하고 취약계층 아동을 보살폈다. 이유가 없다고 했다. 추궁하다시피 거듭 물었더니 그제서야 “사실 난 봉사에 중독됐다”고 웃으며 말했다. 처음에 25명이었던 고용부 봉사단은 2년 만에 38명으로 늘었다. 그는 “우리가 쓰다 남은 것을 던져주는 것은 봉사가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물질적인 측면에서 도움을 주는 것도 좋지만 생계가 어려운 이들의 상황을 이해하고, 마음속 깊은 곳에서 우러나는 진심을 담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곤 “내가 쓸 수 있는 가장 귀한 것을 나눠 주는 것이 봉사”라며 “그래서 선뜻 발을 들이기는 어렵지만 한번 시작하면 중독되는 것처럼 손을 뗄 수 없게 된다”고 설명했다. 윤 사무관은 처음엔 마음의 문을 열지 않고 겉돌던 아동센터 어린이가 자신에게 다가왔을 때 느낀 감정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고 털어놨다. 그는 “삶의 여유가 있다면 괜찮을 텐데 1인 가구가 늘고 경제여건이 어려워져 빈곤층이 많아지고 있다”며 “조금이라도 마음을 열고 서로를 위하는 가치 있는 삶에 관심을 가져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세종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광주시, 아시아문화전당 활성화 프로젝트 본격 가동

    광주시가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주변 활성화를 위해 민관 협업시스템을 가동하는 등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나섰다. 17일 시에 따르면 최근 윤장현 시장 주재로 열린 ‘문화전당 주변 활성화 전담팀(TF) 회의’에서 전당과 그 주변을 광주문화예술의 랜드마크로 조성하기로 했다. 전담팀에는 지역 문화 예술계와 관광협회, 자치구 등의 관계자와 전문가 등이 대거 참여했다. 주요 사업으로는 그동안 금남로 차없는 거리, 금남공원 야외공연, 충장로축제, 사직포크음악제 등 산발적으로 추진한 전당 주변 사업을 하나로 묶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프린지페스티벌 ‘광주짱’을 운영한다. 시는 이를 전당 주변 공연과 전시 등을 종합하는 대표적 ‘문화 아이콘’으로 육성한다는 복안이다. 프린지페스티벌 운영은 월 2회 상설운영과 정기·수시 운영을 추진하되 ?문화전당권은 매월 둘째 주 토요일 5·18민주광장 ?매월 넷째 주 토요일은 금남로 차 없는 거리 행사 ?양림동권은 음악창작소·빛고을시민문화관· 사직포크음악제 등 상설공연을 추진한다. 올해 처음 시도하는 프린지페스티벌은 서울, 대구 등 타지역과 협력해 전국화의 기틀을 다진다. 내년에는 해외 교류도시와의 협력해 영국의 에든버러 프린지페스티벌에 버금가는 아시아 대표 축제로 육성할 계획이다. 지역상권 활성화를 위해 ?전일빌딩 앞에 금남지하상가 에스컬레이터 설치 ?문화전당과 양림동역사문화마을 연계한 남광주야시장 조성 등도 추진한다. 또 금남로 일원(518m) 보행환경 정비와 문화전당으로 이어지는 광주천 야간 경관 조성, 문화전당∼사직공원∼양림동∼푸른길(약 5㎞) 테마공원 조성 등 모두 10개 중점 협업사업을 펼친다. 윤장현 광주시장은 “문화전당은 대한민국 문화융성 시대를 이끌어 갈 문화발전소”라며 “이를 살아 움직이는 문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연대와 협업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아랍 S다이어리] 사우디 최대 축제, 내 아내를 부탁해

    [아랍 S다이어리] 사우디 최대 축제, 내 아내를 부탁해

    지난 12일 오후 3시 20분, 사우디아라비아의 문화유산축제 ‘자나드리야(Janadriyah) 페스티벌’을 보러 수도 리야드에서 북서쪽으로 40km 떨어진 자나드리야 빌리지로 출발했다. 이동하기 어정쩡한 시간으로 보이겠지만 해가 진 후 활동량이 늘어나는 사우디의 축제는 오후 4시에 시작해 자정에 폐장한다. 주말(사우디의 주말은 금,토요일이다)인 이날 낙타경주코스로 유명한 자나드리야로 가는 길에 차량들이 떼로 몰려들었다. 국가방위부가 주관하고 국왕이 후원하는 자나드리야 축제는 올해가 30주년인 큰 행사다. 1985년에 시작했으나 지난해 압둘라 빈 압둘아지즈 전 국왕이 타계하면서 한 해 쉬었다. 올해 자나드리야 축제는 이달 3일 살만 빈 압둘아지즈 국왕이 참석한 가운데 개막해 오는 20일까지 계속된다. 4일부터 7일까지는 남자만 축제에 참석할 수 있었는데(이후엔 남자 혼자는 입장 불가다) 이 기간 동안 낙타경주가 진행됐다. 사우디와 다른 걸프 국가 출신 1200여명의 선수들이 19km를 달리는 낙타경주에 출전했고 최고 5순위까지 150만 리얄(약 5억 원)의 상금과 고급 승용차를 받았다. 한 시간이 걸려 자나드리야 빌리지에 다다르자 크루아상(초승달) 모양의 지붕을 한 하얀 건물 ‘투어리즘 오아이스(사우디 관광 및 국가유산 위원회의 공식 파빌리온)’가 시야에 들어왔다. 차도 많은데 주차안내자도 없어 시간이 꽤 걸렸다. 구역표시도 없었다. 빌리지 입구 역시 입장하려는 사람들이 줄지어 섰다. 빨간 군모를 쓴 방위군들이 남성 입장객들의 몸을 수색한 뒤 통과시켰다. 사실 이날 오전 외교부로부터 ‘국외 테러 피해 예방 및 대응 요령을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라’는 문자를 받은 지라 인파가 몰리는 축제장으로 들어가는 발걸음이 마냥 경쾌하지는 않았다. 막상 들어가 보니 축제는 축제였다. 아잔(기도시간을 알리는 음성)이 아닌 신나는 민속음악이 울려 퍼졌다. 2014년 축제기간 300만 명 이상이 다녀간 자나드리야 빌리지는 그 면적이 1.5평방킬로미터(여의도 절반규모)에 이르고 지잔, 타부크, 메카, 메디나 같은 사우디 지역으로 섹션이 나뉘어 있다. 각 섹션은 그 지역의 전통을 보여주는 건축 형식으로 파빌리온(전시관)을 세웠다. 사우디 인근 걸프국가들(아랍에미리트, 쿠웨이트, 카타르, 오만, 바레인)도 마찬가지로 할당된 구역에서 그들의 역사와 예술을 선보였다. 국방부, 외무부, 보건부 등 정부기관들도 각각의 전시관을 마련했는데 모두 다 들어가서 보려면 하루도 부족할 정도다. 빌리지 지도나 영어로 된 안내판이 거의 없다는 점이 많이 아쉬웠다. 시간은 한정돼있고 빌리지 규모는 어마어마하다보니 사전에 정보를 찾아보지 않고 오면 길에서 시간만 보낼 수도 있다. 더군다나 기도시간이 되면 전시관은 모두 문을 닫았다. 사람들은 30분 정도 길거리에 앉아 있거나 간이상점에서 차와 음식을 먹었다. 더러는 바닥에 자리를 펴고 둘러 앉아 싸 온 음식을 먹었다. 엎드려 기도를 드리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해가 지자 기온이 급격히 내려갔지만 입장객은 오히려 더 늘어났다. 여자들은 대부분 니캅(눈을 제외한 얼굴을 가리는 천)을 하고 있어 표정을 살필 순 없었지만 들떠있다는 것은 느낄 수 있었다. 그들은 휴대폰을 들고 축제 이곳저곳 사진을 찍느라 분주히 움직였다. 문득 궁금해졌다. 여자들 모두 검은 아바야(가운)에 니캅을 하고 있는데 이렇게 사람 많은 곳에서 남편들은 아내들을 어떻게 찾지? 사우디 남편들은 투시력이라도 있는 걸까? 매년 축제를 보러 온다는 칼리드 알 샤라니(34)는 “자나드리야는 여러 나라의 역사도 엿볼 수 있고 체험할 수 있는 것도 많아 꼭 봐야하는 축제”라며 시민으로서 자부심도 있다고 했다. 검은 무리 가운데서 아내를 어떻게 알아볼 수 있냐는 질문에 “아바야와 액세서리도 보고 특히 눈을 보고 아내를 알아본다”고 답했다. 그저 검은 가운으로만 보여도 아바야마다 디자인이나 무늬, 소매장식이 조금씩 다르다. 사우디 여성들은 유독 눈 화장을 짙게 하는데 선글라스나 팔찌 같은 액세서리로도 개성을 드러낸다. 이날은 머리 위에 평소 할 수 없는 화관이나 금색 장신구를 얹고 다니는 여자들도 눈에 띄었다. 입구에서부터 들렸던 민속음악은 아랍에미리트의 민속춤인 알 아이얄라 공연 음악이었다. 야외무대 앞에 사람들이 많이 모여들었다. 동작이 크진 않았지만 과거 전쟁에서 승리하고 돌아왔을 때 추던 춤이라 그런지 흥겨웠다. 건너편 투어리즘 오아시스 건물 앞에서는 사우디의 민속춤인 알 아르다 공연이 있었다. 검을 들고 스텝을 밟는 군무였는데 한 쪽에서는 술이 달린 북을 치고 한 연장자가 시를 읊었다. 민속춤을 뒤로하고 투어리즘 오아시스 건물로 들어갔다. 유전이 터지기 전 척박한 땅에서 살았을 때 중동의 모습을 재연한 전시들을 보고 온 후라 과거에서 미래로 온 느낌이었다. 안에서는 사우디의 관광지와 유적지에 대한 정보가 최첨단 디스플레이 기술로 소개되고 있었다. 손동작에 따라 화면의 모래영상이 걷히자 아래 유적지 사진이 드러났다. 아이들이 신기해서 화면 위로 자꾸 손을 휘저었다. 이 건물에는 어린이 극장 등 ‘어린이를 위한 오아시스’도 있었다. 자나드리야 축제는 2008년부터 터키를 시작으로 주빈국을 초청해 문화교류도 하고 있다. 2012년 주빈국은 한국이었다. 당시 우리나라는 사우디에선 접하기 어려운 영화관을 설치해 큰 호응을 얻었다. 올해는 독일이 주빈국으로, 항공회사인 루프트한자, 전기전자회사 지멘스, 소프트웨어 회사 SAP등이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베를린 박물관에서 가져온 이슬람 유물도 주목받았다. 문화행사로는 비보잉부터 재즈공연, 장대걷기 곡예사와 광대까지 동원해 다채롭게 꾸몄다. 국가방위부 장관 미텝 빈 압둘라 왕자는 최근 사우디 위성TV 채널인 MBC와 단독인터뷰에서 “다른 국가들의 문화와 유산을 사우디에 소개하고 동시에 우리의 문화와 유산을 그들에게 소개하면서 사우디와 다른 나라들 사이에 상호 문화적 교류와 이해를 증진시킬 수 있다”면서 “주빈국을 앞으로 2개국으로 늘릴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손톱처럼 가는 초승달이 뜨고 밤이 되면 뚝 떨어지는 사막의 한기를 온 몸으로 느끼면서 발걸음을 돌렸다. 그런데 구역표시도 없는 주차장에서 차를 찾을 생각하니 등골이 오싹했다. 사막에서 바늘 찾기란 이럴 때 쓸 수 있는 말일 것이다. 그나저나 얼굴 가린 여인들 틈바구니에서 자기네 아내는 어떻게 찾아서 다녔을까 싶다. 글·사진 윤나래 중동 통신원 ekfzhawoddl@gmail.com
  • [아랍 S다이어리] 사우디 축제, 얼굴 가린 여인들…아내를 어떻게 찾지?

    [아랍 S다이어리] 사우디 축제, 얼굴 가린 여인들…아내를 어떻게 찾지?

    지난 12일 오후 3시 20분, 사우디아라비아의 문화유산축제 ‘자나드리야(Janadriyah) 페스티벌’을 보러 수도 리야드에서 북서쪽으로 40km 떨어진 자나드리야 빌리지로 출발했다. 이동하기 어정쩡한 시간으로 보이겠지만 해가 진 후 활동량이 늘어나는 사우디의 축제는 오후 4시에 시작해 자정에 폐장한다. 주말(사우디의 주말은 금,토요일이다)인 이날 낙타경주코스로 유명한 자나드리야로 가는 길에 차량들이 떼로 몰려들었다. 국가방위부가 주관하고 국왕이 후원하는 자나드리야 축제는 올해가 30주년인 큰 행사다. 1985년에 시작했으나 지난해 압둘라 빈 압둘아지즈 전 국왕이 타계하면서 한 해 쉬었다. 올해 자나드리야 축제는 이달 3일 살만 빈 압둘아지즈 국왕이 참석한 가운데 개막해 오는 20일까지 계속된다. 4일부터 7일까지는 남자만 축제에 참석할 수 있었는데(이후엔 남자 혼자는 입장 불가다) 이 기간 동안 낙타경주가 진행됐다. 사우디와 다른 걸프 국가 출신 1200여명의 선수들이 19km를 달리는 낙타경주에 출전했고 최고 5순위까지 150만 리얄(약 5억 원)의 상금과 고급 승용차를 받았다. 한 시간이 걸려 자나드리야 빌리지에 다다르자 크루아상(초승달) 모양의 지붕을 한 하얀 건물 ‘투어리즘 오아이스(사우디 관광 및 국가유산 위원회의 공식 파빌리온)’가 시야에 들어왔다. 차도 많은데 주차안내자도 없어 시간이 꽤 걸렸다. 구역표시도 없었다. 빌리지 입구 역시 입장하려는 사람들이 줄지어 섰다. 빨간 군모를 쓴 방위군들이 남성 입장객들의 몸을 수색한 뒤 통과시켰다. 사실 이날 오전 외교부로부터 ‘국외 테러 피해 예방 및 대응 요령을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라’는 문자를 받은 지라 인파가 몰리는 축제장으로 들어가는 발걸음이 마냥 경쾌하지는 않았다. 막상 들어가 보니 축제는 축제였다. 아잔(기도시간을 알리는 음성)이 아닌 신나는 민속음악이 울려 퍼졌다. 2014년 축제기간 300만 명 이상이 다녀간 자나드리야 빌리지는 그 면적이 1.5평방킬로미터(여의도 절반규모)에 이르고 지잔, 타부크, 메카, 메디나 같은 사우디 지역으로 섹션이 나뉘어 있다. 각 섹션은 그 지역의 전통을 보여주는 건축 형식으로 파빌리온(전시관)을 세웠다. 사우디 인근 걸프국가들(아랍에미리트, 쿠웨이트, 카타르, 오만, 바레인)도 마찬가지로 할당된 구역에서 그들의 역사와 예술을 선보였다. 국방부, 외무부, 보건부 등 정부기관들도 각각의 전시관을 마련했는데 모두 다 들어가서 보려면 하루도 부족할 정도다. 빌리지 지도나 영어로 된 안내판이 거의 없다는 점이 많이 아쉬웠다. 시간은 한정돼있고 빌리지 규모는 어마어마하다보니 사전에 정보를 찾아보지 않고 오면 길에서 시간만 보낼 수도 있다. 더군다나 기도시간이 되면 전시관은 모두 문을 닫았다. 사람들은 30분 정도 길거리에 앉아 있거나 간이상점에서 차와 음식을 먹었다. 더러는 바닥에 자리를 펴고 둘러 앉아 싸 온 음식을 먹었다. 엎드려 기도를 드리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해가 지자 기온이 급격히 내려갔지만 입장객은 오히려 더 늘어났다. 여자들은 대부분 니캅(눈을 제외한 얼굴을 가리는 천)을 하고 있어 표정을 살필 순 없었지만 들떠있다는 것은 느낄 수 있었다. 그들은 휴대폰을 들고 축제 이곳저곳 사진을 찍느라 분주히 움직였다. 문득 궁금해졌다. 여자들 모두 검은 아바야(가운)에 니캅을 하고 있는데 이렇게 사람 많은 곳에서 남편들은 아내들을 어떻게 찾지? 사우디 남편들은 투시력이라도 있는 걸까? 매년 축제를 보러 온다는 칼리드 알 샤라니(34)는 “자나드리야는 여러 나라의 역사도 엿볼 수 있고 체험할 수 있는 것도 많아 꼭 봐야하는 축제”라며 시민으로서 자부심도 있다고 했다. 검은 무리 가운데서 아내를 어떻게 알아볼 수 있냐는 질문에 “아바야와 액세서리도 보고 특히 눈을 보고 아내를 알아본다”고 답했다. 그저 검은 가운으로만 보여도 아바야마다 디자인이나 무늬, 소매장식이 조금씩 다르다. 사우디 여성들은 유독 눈 화장을 짙게 하는데 선글라스나 팔찌 같은 액세서리로도 개성을 드러낸다. 이날은 머리 위에 평소 할 수 없는 화관이나 금색 장신구를 얹고 다니는 여자들도 눈에 띄었다. 입구에서부터 들렸던 민속음악은 아랍에미리트의 민속춤인 알 아이얄라 공연 음악이었다. 야외무대 앞에 사람들이 많이 모여들었다. 동작이 크진 않았지만 과거 전쟁에서 승리하고 돌아왔을 때 추던 춤이라 그런지 흥겨웠다. 건너편 투어리즘 오아시스 건물 앞에서는 사우디의 민속춤인 알 아르다 공연이 있었다. 검을 들고 스텝을 밟는 군무였는데 한 쪽에서는 술이 달린 북을 치고 한 연장자가 시를 읊었다. 민속춤을 뒤로하고 투어리즘 오아시스 건물로 들어갔다. 유전이 터지기 전 척박한 땅에서 살았을 때 중동의 모습을 재연한 전시들을 보고 온 후라 과거에서 미래로 온 느낌이었다. 안에서는 사우디의 관광지와 유적지에 대한 정보가 최첨단 디스플레이 기술로 소개되고 있었다. 손동작에 따라 화면의 모래영상이 걷히자 아래 유적지 사진이 드러났다. 아이들이 신기해서 화면 위로 자꾸 손을 휘저었다. 이 건물에는 어린이 극장 등 ‘어린이를 위한 오아시스’도 있었다. 자나드리야 축제는 2008년부터 터키를 시작으로 주빈국을 초청해 문화교류도 하고 있다. 2012년 주빈국은 한국이었다. 당시 우리나라는 사우디에선 접하기 어려운 영화관을 설치해 큰 호응을 얻었다. 올해는 독일이 주빈국으로, 항공회사인 루프트한자, 전기전자회사 지멘스, 소프트웨어 회사 SAP등이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베를린 박물관에서 가져온 이슬람 유물도 주목받았다. 문화행사로는 비보잉부터 재즈공연, 장대걷기 곡예사와 광대까지 동원해 다채롭게 꾸몄다. 국가방위부 장관 미텝 빈 압둘라 왕자는 최근 사우디 위성TV 채널인 MBC와 단독인터뷰에서 “다른 국가들의 문화와 유산을 사우디에 소개하고 동시에 우리의 문화와 유산을 그들에게 소개하면서 사우디와 다른 나라들 사이에 상호 문화적 교류와 이해를 증진시킬 수 있다”면서 “주빈국을 앞으로 2개국으로 늘릴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손톱처럼 가는 초승달이 뜨고 밤이 되면 뚝 떨어지는 사막의 한기를 온 몸으로 느끼면서 발걸음을 돌렸다. 그런데 구역표시도 없는 주차장에서 차를 찾을 생각하니 등골이 오싹했다. 사막에서 바늘 찾기란 이럴 때 쓸 수 있는 말일 것이다. 글·사진 윤나래 중동 통신원 ekfzhawoddl@gmail.com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