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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땅에서 ‘중금속 흡수’하는 신종 식물 발견

    땅에서 ‘중금속 흡수’하는 신종 식물 발견

    중금속을 흡수하는 신종 식물이 발견돼 환경정화 등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미국 매체 ‘가디언 리버티 보이스’ 등 외신이 밝혔다. ‘리노레아 닉코리페라’(Rinorea niccolifera)라고 명명된 이 식물은 필리핀국립대(로스바뇨스 캠퍼스) 에드위노 페르난도 교수가 이끈 국제 연구진이 연구를 통해 독성이 있는 중금속을 피해 없이 1만 8000ppm이나 축적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국제 학술지 ‘파이토키즈’(PhytoKeys) 9일 자로 발표했다. 이는 다른 수많은 식물보다 1000배나 많은 수치라고 한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호주 멜버른대학의 어거스틴 도로닐라 박사는 “이 식물은 환경친화적인 기술 개발에 대한 큰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말한다. 도로닐라 박사의 말로는 이 식물은 오염된 환경을 정화하는 ​​‘식물 정화’(phytoremediation)와 희귀 금속 등을 효율적으로 발굴하는 ‘식물 채광’(phytomining) 기술에 이용할 수 있다. 이 식물은 금속 함유량이 많은 토양으로 널리 알려진 필리핀 루손 섬 서부에서 발견됐다. 중금속을 축적하는 능력을 지닌 식물은 지구 상에서 불과 0.5~1%이며, 니켈과 아연 등을 축적하는 식물은 겨우 350종이라고 알려져 있다. 이런 고축적 식물은 성숙한 식물 세포 안에 있는 미세 구조물인 ‘액포’ 속에 금속을 축적한다. 액포에는 막이 있으며 이는 인간의 간과 유사한 기능을 한다. 즉 금속의 독성으로부터 세포의 나머지 부분을 보호하는 것이다. 식물분자생리학 전문가인 데이비드 솔트 호주 퍼듀대학 부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이 식물과 비슷한 고축적 식물이 가진 ‘금속 저장’ 유전자를 복제하는 연구를 하고 있다. 이들의 연구는 산업 오염을 정화하고 작물의 영양가도 향상하는 신종 작물을 낳을 가능성도 있다. 현재 이들은 토양의 중금속을 식물로 정화할 수 있는지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금속을 흡수하는 식물은 채굴 산업에도 좋은 소식이 될 수도 있다. 특정 금속을 고농도로 포함한 토양을 찾아내고 고축적 식물을 심어 뿌리에서 그 금속을 흡수시켜 잎에 저장한다. 잎을 태우는 제련소나 기름을 짜내는 곳에서 재처리 과정을 통해 축적된 이런 금속을 채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식물이 일반적으로 더 많은 금속을 축적할 수 있는 이유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과학자들 사이에서는 식물을 먹는 동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수단의 일종이라고 한다. 전문가들은 인간이 알루미늄 포일 조각을 먹는 것을 싫어하는 것처럼 곤충도 금속과 같은 맛이 나는 식물을 먹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추정한다. 사진=에드위노 페르난도/파이토키즈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타파스 만난 디자인, 식탁의 예술되다

    타파스 만난 디자인, 식탁의 예술되다

    한 나라의 식문화(食文化)에는 역사와 관습, 기후 및 토양, 문화가 함께 버무려져 있다. 각국 정부가 그 나라의 대표음식을 국가브랜드로 내세워 국가 홍보에 열을 올리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스페인의 음식을 앞세워 문화와 디자인을 소개하는 전시가 열려 관심을 모은다. 19일 서울 중구 수하동 한국국제교류재단 문화센터 갤러리에서 개막한 ‘TAPAS: 스페인 음식 디자인전’에서는 스페인의 전통음식 타파스(Tapas)를 중심으로 우리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창의성과 실용성, 심미성이 돋보이는 스페인의 디자인을 소개한다. 한국국제교류재단과 스페인문화활동협회(AC/E)가 공동으로 개최하고, 주한 스페인대사관이 후원하는 이 전시는 총 190점의 전시품을 통해 지리 및 역사 등을 바탕으로 발전되어 오늘날에 이른 스페인의 음식과 디자인, 그리고 문화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한식의 세계화라는 과제를 안고 있는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큰 전시다. 전시는 부엌, 테이블, 음식의 세 가지 테마로 구성됐다. 화사한 민트 색깔의 실리콘으로 만든 생선 찜기, 사용하기 편하면서도 아름답게 디자인된 계량컵, 친환경 플라스틱으로 된 얼음3D 음식 프린터, 시각 장애인용 문자 인식기, 팔레트 모양의 개인용 스탠딩 뷔페 접시, 손가락에 끼워서 사용하는 포크와 스푼 등 기발한 작품들이 즐비하다. 빵 부스러기를 모아 새 모이를 주도록 디자인된 도마, 남은 빵으로 만든 새집 모양의 빵 등 실용성과 기능성, 심미성은 기본이고 환경보존과 에너지 절약 등 지구 자원의 한계를 고려하는 수준까지 보여준다. 전통요리인 타파스, 파에야, 추러스를 만드는 법도 영상으로 소개된다. 인테리어 디자인으로도 유명한 식당 엘불리의 셰프, 푸드 디자이너 마르티 기셰, 산업 디자이너 안토니 미랄다와 에르네스트 페레라 등 스페인 최고의 셰프와 디자이너들이 참여했다. 이들의 협업을 통해 음식과 실험적인 디자인이 결합하면서 요리는 예술로 탈바꿈한다. 타파스는 식욕을 돋우기 위해 메인요리 전에 나오는 에피타이저로, 식당마다 종류와 요리법이 다양하다. 간단하게 식사 대용으로 먹기도 하고, 간식으로 혹은 선술집에서 맥주나 포도주의 안주로 즐겨 먹는다. 전시 큐레이터인 줄리 카페야는 “어떻게 스페인 문화가 오랜 시간을 거쳐 음식과 요리를 발전시켜 왔고, 음식과 디자인이 상호 영향을 주고받는지를 보여주고자 했다”고 전시회의 기획 의도를 전했다. 타파스를 전시 주제로 삼은 이유에 대해 그는 “한국의 비빔밥처럼 타파스는 전 세계인이 공용으로 사용하는 고유명사이고, 혼자 먹는 게 아니라 함께 나눠 먹는다는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면서 “스페인의 식문화를 상징하는 것으로 타파스만 한 소재를 찾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스페인의 문화와 유산을 국내외에 알리는 공공기관인 스페인문화활동협회가 기획한 이 전시 프로젝트는 현재 미주와 아시아의 두 트랙으로 나뉘어 세계 곳곳을 순회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15일부터 지난달 10일까지 일본에서 열린 ‘도쿄디자이너위크 2013’에서 전시된 아시아프로젝트가 이번에 한국으로 이동해 온 것이다. 아메리카 프로젝트는 마이애미에 이어 워싱턴 DC에 위치한 스페인대사관저에서 3월 말까지 열린다. 서울 전시는 4월 29일까지. 전시기간 내내 스페인 문화 및 음식과 관련된 다채로운 연계행사를 진행한다. 전시 관람 및 행사 참여는 무료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日 원전전문가 “조금이라도 안전한 곳으로 당장 도망가야”

    교토대학교 원자로실험소의 고이데 히데아키(小出裕章) 교수가 “조금이라도 안전한 곳으로 당장 도망가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25일 일본 뉴스포스트세븐에 따르면 “오염수를 완전하게 통제하고 있다고 주장한 아베 총리의 말은 거짓”이라고 일본 정부를 비판했던 고이데 교수가 이번엔 “주민들은 조금이라도 덜 오염된 지역으로 도망가야 한다”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고이데 교수는 “바다로 방출된 방사성물질은 해류를 타고 퍼져 이미 미국 서해안에서 발견됐으며 곧 대서양에도 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오염된 해수가 결국 비가 되어 내려 토양을 오염시켜 동식물 전반에 영향을 미쳐, 그 동식물을 먹는 사람은 자연히 내부 피폭이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후쿠시마에서는 아무런 제염작업도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 고이데 교수는 “후쿠시마 근처에 사는 사람들은 그나마 덜 오염된 지역으로 피난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경고했다. 특히 “방사성물질이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어른의 약 4배 정도로, 어른들의 현명한 선택만이 아이들의 건강을 지킬 수 있다”고 호소했다.   정선미 인턴기자 j2629@seoul.co.kr
  • 매일 한 잔 오렌지주스, 성인암 예방한다

    흔히 플라보노이드로 불리는 항산화 물질이 함유된 오렌지주스를 매일 한 잔씩 마시면 암을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렌지주스가 소아백혈병 발병 위험을 낮추는 것은 예전부터 알려져 왔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유방암과 간암, 대장암 등의 성인암 예방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브라질의 과학자들이 암에 걸린 쥐를 모델로 사용한 실험과 인체 효과를 측정하는 실험을 통해 오렌지주스의 화학적 예방 효과를 발견했다고 국제학술지 ‘영양과 암’ 최근호를 통해 발표했다. 이들은 오렌지주스에 포함된 헤스페리딘과 나린진과 같은 고항산화 성분이 체내에 미치는 생물학적 효과를 밝혔다. 그 성분에는 암의 발생이나 진행을 막는 기능이 있었다. 특히 항유전 독성과 항돌연변이에 관한 특성은 실험쥐나 인체배양세포에서도 효과를 발휘했다. 하지만 그 성분과 효과는 기후와 토양, 오렌지의 성숙, 수확 뒤 저장방법 등에 크게 영향을 받으며, 오렌지주스를 과용하면 오히려 몸에 나쁠 수 있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연구를 이끈 실비아 이자벨 레크 프랑케 연구원은 “고혈압이나 신장기능장애, 당뇨병이 있는 환자가 과도하게 섭취하면 고칼륨혈증이나 음식 알레르기를 일으킬 위험이 따른다”면서 “저온살균 처리되지 않은 주스는 박테리아 감염을 일으킬 수도 있으니 주의 바란다”고 당부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제주인의, 제주인을 위한 록페

    제주인의, 제주인을 위한 록페

    인구 60만의 제주도는 ‘문화의 변방’이다. 좋아하는 가수의 공연을 보려면 티켓값보다 더 비싼 항공료를 지불하고 뭍으로 가야 한다. 하지만 그 ‘육지’에서는 불가능한 음악적 실험이 제주도에서 이어져 오고 있다. 인디밴드들의 재능기부로 운영되는 무료 록페스티벌이 10년째 이어지고, 제주도 사투리로 노래하는 록 밴드가 유명해지고 있다. 이번에는 최초로 2박 3일간의 록 페스티벌이 열린다. 이름은 ‘젯 페스트’(Jet Fest·Jeju Experience Tour & Festival). 해외 아티스트는 없지만 국내 아티스트와 제주의 음악인, 생태여행과 문화체험이 있는 페스티벌이다.제주에서 록 페스티벌을 개최하려면 아티스트들의 항공료와 체제비, 부족한 내수시장 해결 등 과제가 한둘이 아니다. 하지만 제주 출신 음악인들은 도전장을 내밀었다. 박은석 대중음악평론가, 고건혁 붕가붕가레코드 사장, 부세현 독립 제작자가 그들이다. 이들은 지난해 3월 ‘제주바람’이라는 기획사를 설립했다. “제주는 자연과 문화자원, 교통과 숙박시설 등이 다 갖춰져 있습니다. 하지만 제주에 사는 사람이든 제주에 온 외지인이든 즐길 만한 문화 콘텐츠가 없어요. 저희는 제주를 작지만 문화가 가득한 곳으로 만들려 합니다” 박 평론가의 설명이다. 이들은 록 페스티벌에 앞서 가능성을 시험했다. 아티스트들의 공연과 2박 3일간 생태여행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겟인제주’를 진행한 것. 지난해 5월부터 총 7회에 걸쳐 외지인 160여명과 현지인 1500여명이 참여했다. 여행과 공연을 함께 즐기며 아티스트와 교류하는 프로그램이 호응을 얻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젯 페스트는 기존 록 페스티벌의 모든 틀을 깨뜨린다. 우선 소셜 펀딩을 통해 후원금을 모으고 후원자들로부터 출연진과 프로그램을 추천받았다. 주최 측과 관객이 함께 페스티벌을 만들어 나간다는 취지다. 또 낮에는 생태여행과 문화체험, 강연 등을 진행하고 밤에는 공연을 즐기는 복합형 페스티벌로 기획됐다. 오직 제주에서만 가능한 페스티벌이자 관객들의 능동적 문화 경험을 만들겠다는 포부다. 음악팬들의 입소문을 타고 텀블벅 후원금은 목표치인 500만원을 뛰어넘어 1000만원에 달했다. 이에 화답하듯 자전거 하이킹, 물질 체험, 목장 투어 등 다양한 프로그램과 YB, 언니네이발관, 장필순, 뜨거운감자 등 화려한 라인업이 확정됐다. 제주의 인디 뮤지션과 아마추어 밴드들이 설 수 있는 무대도 마련됐다. 공연이 끝나면 아티스트와 관객이 함께하는 ‘미드나잇 파티’로 이어진다. 돈 되는 록 페스티벌에 대기업의 자본이 몰려들어도 적자를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는 ‘무모한 도전’일지 모른다. 하지만 성공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박 평론가는 자신했다. “록 페스티벌에 수십 억원의 자본이 투여돼도 관객의 만족도가 보장되지는 않습니다. 젯 페스트는 제주에 지속 가능한 공연 문화의 토양을 다지고, 록 페스티벌 시장에 새로운 대안을 제시할 겁니다.” 10월 18~20일 제주시청소년야영장 및 제주도 전역. (070)4122-2534.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中 사랑 아시아나 ‘아름다운 교실’ 올해만 4번째 선물

    中 사랑 아시아나 ‘아름다운 교실’ 올해만 4번째 선물

    아시아나항공에 중국은 각별하다. 아시아나항공은 중국 21개 지역 취항 등 국내 항공사 가운데 한·중 최다 노선을 운영하고 있다. 전략 지역인 만큼 애정도 남달라 중국에서 적극적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지속적인 학교 지원 사업을 통해 시진핑 정부와 우호적인 관계를 구축, 긍정적인 기업 이미지 제고에 힘쓰고 있다. 또한 이를 바탕으로 한·중 민간외교 관계 증진에도 기여한다는 포석이다. 아시아나항공은 26일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의 우창(五常)에 있는 조선족 소학교에 ‘아름다운 교실’을 선물했다. 올 들어 중국 톈진, 칭다오, 창사에 이은 네 번째 결실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날 학교 측에 컴퓨터 30대, 유기발광다이오드(LED) 전광판, 책걸상 120개 등을 제공했다. 또 부속 유치원에 정글짐, 미끄럼틀 등 실내 놀이터를 설치했다. 아름다운 교실은 아시아나항공이 중국 내 취항 지역의 소학교와 자매결연을 하고 교육용 컴퓨터와 학용품 등을 지원하는 글로벌 사회공헌 프로젝트다. 윤영두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앞으로도 어린이들이 꿈을 키우며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토양을 제공해 한국의 이미지를 높이도록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추옥단 조선족 실험소학교 교장은 “유치원 개원을 앞두고 필요한 물품을 구하지 못해 고민이 많았는데 아시아나항공 지원 덕분에 개원하게 됐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양념’ 개미, ‘후라이드’ 매미, ‘실험실’ 한우…2050년식 진수성찬

    ‘양념’ 개미, ‘후라이드’ 매미, ‘실험실’ 한우…2050년식 진수성찬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던 미국의 리얼리티 프로그램 ‘서바이버’에는 사람 손바닥만 한 애벌레를 먹는 장면이 등장했다. 많은 사람들은 출연자들을 100만 달러를 벌기 위해 인간이길 포기한 사람으로 치부했다. 애벌레를 먹는 장면은 SBS ‘정글의 법칙’에서도 등장한다. 꿈틀대는 정글의 벌레를 구워 먹는 모습은 마치 굳센 용기의 상징처럼 여겨졌다. 하지만 머지않아 인류는 벌레를 소고기나 닭처럼 ‘평범한 음식’으로 여기게 될지 모른다. 벌레는 곧 다가올 식량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대안이다. 전 세계적으로 벌레를 음식의 일종으로 여겼던 전통이 있거나 벌레를 현재도 먹는 인구는 20억명에 이른다.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등지에서는 메뚜기, 거미, 벌, 개미, 방아깨비, 매미 등을 ‘특식’이 아닌 아주 자연스러운 음식으로 여긴다. 하지만 나머지 50억명에게 벌레는 음식으로서는 여전히 낯선 존재일 뿐이다. 지난해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1900종에 이르는 ‘먹을 수 있는 벌레’ 종류를 발표했다. 이와 함께 300만 달러를 투입해 벌레 요리법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그렇다면 왜 하필 ‘벌레’일까. 우선 가축이나 물고기와 비교할 때 벌레는 가장 효율적이고 오랫동안 먹을 수 있는 풍부한 식량이다. 70억명을 기준으로 할 때 한 사람이 당장 먹을 수 있는 벌레의 규모는 40t씩이나 된다. 소나 돼지처럼 키우는 과정에서 온실가스가 발생하지도 않고 빨리 자라며 토양이나 식수 오염도 없다. 무엇보다 벌레는 풍부한 영양을 갖고 있다. 고단백질인 반면 콜레스테롤은 낮고 칼슘과 철분도 듬뿍 들어 있다. 벌레 식량의 가장 큰 문제는 역시 ‘사람의 취향’이다. 벌레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은 ‘구역질이 나는 존재’다. 하지만 변화의 조짐은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덴마크 코펜하겐의 유명 레스토랑 ‘노마’에서는 개미와 메뚜기를 메뉴로 채택하고 있고 런던의 ‘엔토’도 같은 음식을 만들고 있다”면서 “이 같은 도전적인 레스토랑들 덕분에 벌레는 미래의 식량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단순히 ‘음식’이 아닌 식량 소비 과정의 불필요한 요소들을 줄이는 관점에서 미래 식량을 고민하는 학자들도 있다. 현재의 음식은 지나치게 쓰레기가 많이 발생한다. 한국의 경우 하루 동안 전국에서 발생하는 음식물쓰레기는 17만 1000t, 처리 비용은 한 해 8000억원에 이른다. 여기에 포장재 제작이나 처리에 들어가는 비용을 포함하면 추산이 불가능한 수치가 된다. 미국 하버드대 생명공학과의 데이비드 에드워드 교수는 ‘포장재’ 문제를 간단히 해결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에드워드 교수는 ‘위키셀’이라는 기업을 세우고 ‘먹을 수 있는 포장재’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시작된 ‘에코 푸드 혁명’ 역시 식량 위기에 대비한 장기적인 계획을 갖고 있다. 의식 있는 실리콘밸리의 젊은 창업자들은 투입 대비 효용성이 떨어지는 식량인 ‘육류’를 키우는 대신 ‘합성’하자는 아이디어를 갖고 있다. 트위터 창업자인 에번 윌리엄스와 비즈 스톤은 이 분야에 막대한 재정 지원을 하고 있다. 가디언은 “2050년이면 세계 인구는 90억명에 이른다. 서구적인 식습관이 인도나 중국 등으로 광범위하게 퍼지며 식량 소비를 늘리고 있다”면서 “고단백질 식량을 얼마나 빠르게 생산할 수 있느냐가 합성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스터 셰프’ ‘제이미스 키친’ ‘요리의 비결’ 같은 요리 프로그램은 언제나 환영받는 ‘스테디셀러’다. 이는 요리에 대한 사람들의 열망 덕분이다. 하지만 요리에 대한 열망의 이면에는 ‘요리를 잘하고 싶다’거나 ‘나는 요리를 못해’라는 불만족이 자리 잡고 있다. 처음 하는 요리를 인터넷이나 방송만을 보고 따라 하기는 쉽지 않다. 이로 인해 버려지는 식량의 양도 어마어마하다. 일본 교토 산쿄대의 요 스즈키 교수는 요리에 ‘증강현실’을 결합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주방 안에 설치된 카메라는 인터넷 및 ‘증강현실 프로그램’과 연결돼 가스레인지, 오븐 사용법은 물론 도마 위에 어떻게 재료를 올려놓고 손질해야 하는지까지 세밀하게 보여준다. 미국 워싱턴대의 지나 레이 교수는 여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 요리 과정에서 생긴 실수를 바로잡아 다시 맛을 내는 방법을 알려주는 프로그램을 고안 중이다. 실패한 요리를 버리고 새로운 재료를 사용해 식량을 낭비하는 대신 ‘요리를 고쳐서 사용’하는 시대가 곧 열리게 될 전망이다.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지만 유전자변형작물(GMO) 역시 미래 식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다. GMO가 탄생한 지 30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GMO는 병충해나 가뭄에 견디는 생산량 증대의 단계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다음 단계의 GMO는 특정 영양소의 함량을 높여 식량 균형을 맞추는 방향으로 개발되고 있다. 예를 들어 쌀을 주식으로 하는 국가에서는 비타민 등 무기질 부족 현상이 나타나 다른 음식을 먹어야 하지만 비타민을 강화한 쌀을 만들면 쌀만으로 식량 공급이 충분해지는 원리다. 몬산토 등 일부 GMO 기업들은 이미 필리핀 등을 상대로 공급을 타진하고 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서울 한복판 유독가스 누출… 2000명 긴급대피

    서울 한복판 유독가스 누출… 2000명 긴급대피

    서울 광진구 세종대 캠퍼스 실험실에서 인체에 치명적인 유독 가스가 누출돼 학생과 주민 2000여명이 긴급대피했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군 화학부대가 출동해 제독 작업을 벌이는 등 한때 큰 소동이 벌어졌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29일 오후 4시 20분쯤 서울 광진구 군자동의 세종대 공대 건물인 충무관 5층 전자공학과 실험실에서 ‘삼브롬화붕소’(BBr3) 가스가 누출됐다. 소방 당국은 서울소방본부 및 광진소방서 대원 60여명을 투입해 주변 반경 30m를 차단하고 제독 및 환기작업을 벌였다. 수도방위사령부 소속 22화학대대 병력 33명도 현장에 파견돼 제독 작업에 참여했다. 소방 관계자는 “사고 직후 해당 건물과 인근에 있는 다산관, 영실관, 율곡관 등 건물에 있던 학생 2000여명을 대피시켰다”며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사고 당시 현장에는 이모(54) 교수와 이모(26)씨 등 대학원생 2명이 태양전지판과 관련된 실험을 하고 있었으며, 사고가 난 즉시 119에 신고했다. 서울소방본부 관계자는 “실험실 내에 태양전지 실험을 위한 별도의 작은 공간이 있는데 그곳에서 실험을 하다 가스가 들어 있던 밀폐용기에 균열이 발생해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누출된 삼브롬화붕소는 액체 1.5㎏으로 공기와 접촉하면서 가스 형태로 유출됐다. 출동한 군 병력과 소방대원들은 건물 내의 인원을 모두 대피시킨 뒤 오후 8시쯤부터 3차례에 걸쳐 실험실과 건물 내부의 제독 작업을 실시했다. 실험실 내부 바닥과 집기 등에 남아 있는 액체 삼브롬화붕소를 흡착포로 닦고 가스를 빼내는 작업이 두 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화학부대원들은 가스가 새 나온 밀폐용기를 수거해 드럼통에 넣은 뒤 지정폐기물업체에 인계했다. 소방 관계자는 “가스를 가까이서 직접 흡입할 경우 치명적일 수 있으므로 소방대원과 군부대 병력이 산소 호흡기를 착용하고 환기 작업을 했다”고 말했다. 세종대 측은 “현장에 있던 사람들이 안전 수칙에 따라 실험실 내 모든 가스 밸브를 잠그고 창문을 열어 환기한 후 대피했으며 즉각 건물 내에 대피방송을 내보내도록 해 인명·재산 피해가 없었다”고 밝혔다. 세종대 시설과 관계자는 “화학과 등 교수들도 직접 현장에 들어가 중화작업에 참여하고 위험성을 진단했다”면서 “내일부터는 건물을 다시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고가 발생한 건물 인근 50m 내에 아파트와 초등학교가 맞닿아 있어 주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제독 작업을 지켜보던 주민 최모(45)씨는 “유독가스가 아파트까지 영향을 미치지 않을지 우려된다”면서 “초등학생들은 내일 학교를 쉬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소방과 경찰 당국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한강유역환경청은 제독작업이 완전히 끝나는 대로 인근 토양과 한강에 대한 환경영향 평가를 실시할 계획이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세종대 공대서 ‘펑’ 소리 나더니…유독가스 유출

    세종대 공대서 ‘펑’ 소리 나더니…유독가스 유출

    서울 광진구 세종대 캠퍼스 실험실에서 인체에 치명적인 유독 가스가 누출돼 학생과 주민 2000여명이 긴급대피했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군 화학부대가 출동해 제독 작업을 벌이는 등 한때 큰 소동이 벌어졌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29일 오후 4시 20분쯤 서울 광진구 군자동의 세종대 공대 건물인 충무관 5층 전자공학과 실험실에서 ‘삼브롬화붕소’(BBr3) 가스가 누출됐다. 소방 당국은 서울소방본부 및 광진소방서 대원 60여명을 투입해 주변 반경 30m를 차단하고 제독 및 환기작업을 벌였다. 수도방위사령부 소속 22화학대대 병력 33명도 현장에 파견돼 제독 작업에 참여했다. 소방 관계자는 “사고 직후 해당 건물과 인근에 있는 다산관, 영실관, 율곡관 등 건물에 있던 학생 2000여명을 대피시켰다”며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사고 당시 현장에는 이모(54) 교수와 이모(26)씨 등 대학원생 2명이 태양전지판과 관련된 실험을 하고 있었으며, 사고가 난 즉시 119에 신고했다. 서울소방본부 관계자는 “실험실 내에 태양전지 실험을 위한 별도의 작은 공간이 있는데 그곳에서 실험을 하다 가스가 들어 있던 밀폐용기에 균열이 발생해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누출된 삼브롬화붕소는 액체 1.5㎏으로 공기와 접촉하면서 가스 형태로 유출됐다. 출동한 군 병력과 소방대원들은 건물 내의 인원을 모두 대피시킨 뒤 오후 8시쯤부터 3차례에 걸쳐 실험실과 건물 내부의 제독 작업을 실시했다. 실험실 내부 바닥과 집기 등에 남아 있는 액체 삼브롬화붕소를 흡착포로 닦고 가스를 빼내는 작업이 두 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화학부대원들은 가스가 새 나온 밀폐용기를 수거해 드럼통에 넣은 뒤 지정폐기물업체에 인계했다. 소방 관계자는 “가스를 가까이서 직접 흡입할 경우 치명적일 수 있으므로 소방대원과 군부대 병력이 산소 호흡기를 착용하고 환기 작업을 했다”고 말했다. 세종대 측은 “현장에 있던 사람들이 안전 수칙에 따라 실험실 내 모든 가스 밸브를 잠그고 창문을 열어 환기한 후 대피했으며 즉각 건물 내에 대피방송을 내보내도록 해 인명·재산 피해가 없었다”고 밝혔다. 세종대 시설과 관계자는 “화학과 등 교수들도 직접 현장에 들어가 중화작업에 참여하고 위험성을 진단했다”면서 “내일부터는 건물을 다시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고가 발생한 건물 인근 50m 내에 아파트와 초등학교가 맞닿아 있어 주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제독 작업을 지켜보던 주민 최모(45)씨는 “유독가스가 아파트까지 영향을 미치지 않을지 우려된다”면서 “초등학생들은 내일 학교를 쉬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소방과 경찰 당국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한강유역환경청은 제독작업이 완전히 끝나는 대로 인근 토양과 한강에 대한 환경영향 평가를 실시할 계획이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몸무게 80㎎… 꼭 파리처럼 생긴 너, 로봇 맞니?

    몸무게 80㎎… 꼭 파리처럼 생긴 너, 로봇 맞니?

    파리나 벌 등의 날벌레를 본뜬 세계에서 가장 작은 로봇이 첫 비행에 성공했다. 사이언스데일리는 2일(현지시간) 미국 하버드대 로버트 우드 교수팀이 개발한 세계에서 가장 작은 파리 모양 로봇 ‘로보비’(①)가 첫 비행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무게 80㎎인 로보비는 실험에서 얇은 전선에 매달린 채 날개를 파닥이며 지면에서 약 10㎝ 솟아올라 공중에 머무르다가 내려앉았다. 로보비 몸체에 달린 전선은 로봇이 비행하는 동안 전기를 전달하는 역할을 했다. 이는 로보비에 탑재할 만한 초소형 배터리가 개발되지 않아 외부 전원과 연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탄소 섬유 소재로 만든 이 로봇의 양 날개는 초당 120회 움직이며 날개는 위아래로 움직일 뿐만 아니라 회전도 가능하다. 로보비의 몸에는 전류가 흐를 때 마치 근육처럼 확장·수축하는 세라믹 가닥으로 이뤄진 ‘압전(壓電) 작동기’가 장착됐다. 몸체에 심어진 얇은 플라스틱 경첩이 관절 역할을 했고 정교한 균형 제어 시스템이 각 날개의 회전 운동을 제어했다. 연구진은 다른 분야 전문가들과의 공동 작업을 통해 곤충의 뇌, 군집 행동, 비행 유형 등을 추가적으로 파악해 실험을 거친 뒤 독자적으로 움직이는 무선 로봇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로보비와 같은 초소형 로봇은 향후 정찰 및 감시, 재난 지역에서의 조난자 수색 및 구조 활동, 대기·토양 및 수질 오염과 관련한 환경 감시, 의료 장비 등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연구진은 내다봤다. 2002년에 개봉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공상과학(SF)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 거미 모양의 ‘스파이더 로봇’이 홍채와 망막 정보로 개인의 신원을 확인하는 일은 더 이상 미래의 이야기만은 아니다. 세계 각국이 이미 미래의 유망 기술로 꼽히는 초소형 로봇 개발에 속속 뛰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2004년 일본의 정밀기기업체 세이코엡손은 무게 12.3g, 높이 8.5㎝의 세계 초소형, 최경량 로봇이었던 ‘마이크로 플라잉 로봇’(②)을 개발했다. 완구로서는 물론이고 구조 활동에 활용할 목적으로 개발된 이 로봇은 2개의 프로펠러를 회전시켜 양력을 얻는 방식으로 수직 이착륙하며 기체에 탑재된 카메라로 화상을 촬영할 수도 있다. 2008년 네덜란드 델프트 공과대학은 위험한 장소를 관측하기 위한 목적으로 무게 3g, 날개 길이가 10㎝인 잠자리형 로봇 ‘델플라이 마이크로’(③)를 개발했다. 탄소 섬유로 제작된 이 로봇은 카메라와 소형 컴퓨터가 장착돼 있으며 날개가 초당 30회 움직이고 최고 시속 18㎞로 비행할 수 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갈릴레이가 그린 ‘태양 흑점 지도’… 400년째 기록중

    갈릴레이가 그린 ‘태양 흑점 지도’… 400년째 기록중

    “과학은 단거리 경주가 아닌 마라톤이다.” 과학저널 네이처가 지난 21일(현지시간) 발간한 최신호에서 던진 화두다. 네이처의 질문은 과학의 근본을 묻는다. 원래 과학은 느리다. 지난한 시간과의 싸움이다. 하지만 네이처는 현재의 과학계가 이런 기본에서 멀어지고 있다고 봤다. 과학자들이 연구비를 받기 위해서는 뚜렷한 목표와 성과를 제시해야 하고, 결국 스스로를 옭아매고 단시일 내에 성과를 낼 수 있는 ‘빠른 과학’에 매달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네이처가 과학이 마라톤이라는 사실을 보여주기 위해 선택한 5가지 ‘느린 연구’를 소개한다. 과학자들이 태양의 흑점을 처음으로 세기 시작한 것은 정확히 400년 전인 1613년이었다. 갈릴레오 갈릴레이는 자신의 망원경으로 최초의 흑점 지도를 그렸다. 이후 200년 이상 시간이 흐르는 동안에도 태양 흑점을 세고 이를 기록하는 사람들은 이것이 무엇이고 어떻게 만들어지는지에 대한 기본 지식조차 없었다. 1848년 스위스 천문학자 루돌프 울프는 태양 흑점이 늘어났다가 줄어드는 간격이 9.5~12년이라는 ‘울프 숫자’ 공식을 만들어냈다. 2011년 벨기에 왕립관측소는 1700년 이후 500명의 과학자들이 기록한 흑점 지도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수백년의 기록을 통해 태양 활동의 미래를 예측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흑점 활동은 인공위성의 활동이나 각종 통신 등 실생활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벨기에 센터에는 매월 90여명의 관측자들이 각자 관측한 태양 흑점 자료를 보내오고 있다. 대부분 아마추어 천문가인 이들이 사용하는 망원경은 200년 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 여전히 갈릴레이 방식의 연구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이탈리아 베수비오 화산이 마지막으로 폭발한 것은 서기 79년이었다. 화산재와 용암은 폼페이라는 도시국가를 통째로 집어삼켰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화산연구소인 베수비오 관측소가 이곳에 자리잡은 것이 우연이 아닌 셈이다. 1841년 과학자들은 화산이 가장 잘 보이면서도 화산의 영향에서 안전한 600m 높이의 산 중턱에 관측소를 지었다. 당초 관측소의 목적은 24시간 화산활동을 감시해 화산 폭발 시점을 알아내는 것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관측소의 과학자들은 화산의 진실에 대해 점차 가까이 다가갔다. 첫 번째 관측소장이었던 마케도니오 멜로니는 용암이 지구 자기장에 어떻게 반응하지는지를 화산암에서 읽는 방법을 찾아내 ‘고자기학’을 창시했다. 루이지 팔미에리는 전자기 지진계를 발명해 지진파 감지의 신기원을 열었다. 20세기 초 연구소에서 일하던 주세페 메르칼리는 오늘날 사용되는 ‘진도’(震度)의 개념을 처음으로 만들어냈다. 최초의 베수비오 관측소는 1970년대 그 역할을 다하고 박물관으로 모습을 바꿨다. 지표면에 센서를 설치하고 위성을 띄운 뒤 연구소에 앉아서 모니터로 실시간 감시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현재 그 역할은 나폴리에 있는 국립지구물리학 연구소가 맡고 있다. 영국 로삼스테드연구소는 1843년 영국의 ‘비료왕’으로 불렸던 존 로스가 비료가 작물에 장기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기 위해 만든 거대한 농장이었다. 로스는 질소, 인, 칼륨, 나트륨 등 화학물질들을 보리, 콩 등의 농사에 사용해 실제 생산량이 얼마나 늘어나는지, 부작용은 없는지 등을 살폈다. 연구소장 앤디 맥도널드는 “시간이 흐르면서 연구소는 수많은 비료들의 작용과 그것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어떻게 복합적으로 작용하는지 등의 질문에 대한 답들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이후 연구소는 농업과 관련된 과학적 궁금증을 해소하는 모든 종류의 연구에 활용되기 시작했다. 1968년에는 육종을 통해 얻어진 신품종 작물에 대한 연구가 이뤄지기 시작했고, 2003년에는 연구소에서 유전자변형작물(GMO)에 대한 연구도 시작됐다. 모든 것이 시시각각 변했지만 ‘농작물에 관해 장기간의 연구를 한다’는 원칙은 유지됐다. 현재 연구소에는 19세기 이후 실험에 사용되거나 실험에서 얻어진 30만종의 식물과 토양 샘플이 보관돼 있다. 미국 스탠퍼드대 심리학자 루이스 터먼은 1921년부터 ‘천재’들을 관찰하기 시작했다. IQ 테스트를 거쳐 1900년부터 1925년 사이에 태어난 1500명의 어린이들이 선발됐다. 인간 발달을 대상으로 한 세계 최초의 체계적인 연구였다. 터먼이 연구를 시작한 목적은 ‘천재는 약하고 사회성이 결여돼 있으며 다른 분야에서는 특별한 영향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점을 입증하기 위해서였다. 1980년대 하버드대의 조지 바이런트는 터먼의 조사대상들이 생애 마지막까지 어떻게 살았는지를 추적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다. 또 캘리포니아 리버사이드대의 하워드 프리드먼은 이를 기반으로 현대 심리학의 근간인 ‘사람의 인격이나 심성은 어린 시절뿐 아니라 어른이 된 후에도 영향을 받는다’는 이론을 완성했다. 터먼의 의도와는 다르지만, 그의 연구는 90년 넘게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1961년 호주 퀸즐랜드대 물리학과에 부임한 존 메인스톤은 학교에서 이상한 장치를 발견했다. 종 모양의 유리병 속에는 모래시계와 같은 형태의 장치가 설치돼 있었다. 위쪽의 타르 덩어리가 시간이 지나면서 아래쪽으로 흘러 떨어지도록 하는 구조였다. 이 장치는 34년 전 이 학과의 첫 교수였던 토머스 패널이 원유를 증류한 뒤 남은 타르 찌꺼기가 고체이자 유체라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 만든 것이었다. 메인스톤은 이후 이 장치를 지속적으로 관찰했고, 한 방울이 흘러내리는 데 6~12년이 걸린다는 것을 밝혀냈다. 1984년 메인스톤은 타르 찌꺼기의 점성이 물보다 2300억배 높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85년의 관찰에서 얻어진 단 한 편의 논문이었다. 실험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아직까지 타르 방울이 떨어지는 것을 목격한 사람은 없다. 때문에 타르 방울이 떨어질 때 어떤 모습인지, 어떤 방향인지 등을 밝혀내지 못했다. 가장 최근에 떨어진 타르 방울은 2000년 11월이었다. 2005년 이 실험은 황당한 연구이지만 의미 있는 연구에 주어지는 이그노벨상을 받았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北 핵실험 방사능 오염 가능성 희박”

    “北 핵실험 방사능 오염 가능성 희박”

    지난 12일 북한의 3차 핵실험으로 낙진 및 방사능 오염에 대한 걱정이 커지고 있다. 당장 국내에 미칠 영향은 미미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관측이지만 직접적인 피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은 13일 북한 핵실험에 따른 방사성 물질의 낙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밝혔다. KINS 관계자는 “북한 핵실험이 약 1㎞ 깊이 지하에서 이뤄졌기 때문에 방사성 물질이 지상으로 방출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면서 “핵실험 여부 파악을 위한 방사능 핵종(核種) 탐지 자체가 굉장히 어려울 정도”라고 말했다. 지하수의 오염 가능성에 대해 이강근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는 “핵실험장(함북 길주) 주변 지하수는 방사능에 오염되겠지만, 우리나라와 워낙 거리가 먼 데다 지하수계가 남쪽으로 연결돼 있지도 않아 오염된 지하수가 국내에 흘러들어올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지하수가 동해로 흘러들어 가더라도 상당한 기간이 걸리기 때문에 대부분 희석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환경보건시민센터 등 환경단체들은 이날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 핵실험으로 인해 한반도 대기권의 방사능 오염 우려가 있다”면서 정부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경주핵안전연대 집행위원장인 김익중 동국대 의대 교수는 “지하 핵실험일지라도 방사능 오염을 완전히 차단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면서 “강물 유입을 통한 수질오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하미나 단국대 의대 교수는 “토양 오염이 불가피한 만큼 북한산 농수산물이 방사능 위험을 피해가기 어렵다”고 했다. 지난해 우리나라에는 미역 1835t과 참깨 445t 등 총 3930t의 북한산 농림수산물이 반입됐다. 환경단체들은 극미량의 방사능도 인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유엔 방사능영향과학위원회(UNSCEAR)가 펴낸 보고서는 100밀리시버트 이하의 저선량 방사선도 DNA 손상, 방관자 효과(직접 방사선을 쬐지 않은 세포도 비슷한 영향을 받는 것) , 백혈병·림프종 발병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균렬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편서풍이 불고 있어 동해나 일본이 일부 영향받을 수 있겠지만 우리나라에 큰 피해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실험장이 위치한 산악 지대가 무너진다거나 큰 비가 오면 지금은 땅굴 안에 차단된 방사성 물질이 밖으로 유출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한편 북한과 인접한 러시아 연해주의 기상청은 이날 북한 핵실험에 따른 극동지역 방사능 오염 위험은 없다고 밝혔다. 보리스 쿠바이 청장은 “전문가들이 구름 이동 경로에 대한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실시한 결과 북한 핵실험장 주변의 구름이 연해주까지 날아오지 않을 것으로 추정됐다”고 밝혔다. 그는 “오는 16일까지는 북한과 접경한 연해주 남부 지역에선 서풍이 불어 구름이 동쪽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17일쯤 남풍으로 바뀔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때는 이미 방사능 물질 오염과 같은 위험한 상황은 지나간 때”라고 설명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사설] 청년일자리 ‘산학 벤처’ 육성서 찾아야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벤처 어게인’(벤처 부활) 정책을 강력히 추진할 방침이라고 한다. 청년층의 벤처 창업을 레버리지(지렛대)로 활용해 일자리 부족 문제를 해소하겠다는 것이다. 최근 청년 체감 실업률은 20%를 웃돌아 사실상 실업자 수가 100만명을 훌쩍 넘어섰고, 대졸 이상의 실업자는 2000년 30%에서 2011년에는 49.4%로 증가했다. 대기업의 일자리만으로 청년실업 문제를 해결하는 데 원천적으로 한계가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벤처 부활 정책의 큰 방향은 맞다고 본다. 인수위의 정책 방안에 따르면 벤처기업에 자금을 지원하는 시스템을 만들고 기술력을 갖추며, 성장 가능성이 큰 벤처기업의 증시 상장 문턱을 낮추겠다는 것이다. 또한 ‘엔젤 펀드’ 활성화와 함께 정부와 기업이 공동 출연하는 ‘청년창업펀드’를 조성하며, 정부와 대기업이 공동으로 기금을 조성해 청년층의 창업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창업기획사’를 만든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이는 중소기업 육성과도 맥을 같이하는 것으로, 무너진 ‘벤처 생태계’를 복원하려는 의지로 읽힌다. 이 같은 정책 방안이 성과를 거두려면 먼저 학문과 산업이 접목된 실험실 벤처 모델이 많이 나와야 한다. 대학을 ‘창업 기지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거점 대학들에 기업과 연계한 ‘산학협력 벤처’를 설립해 산학 연계 프로그램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여기서 배출되는 창업 인재에게는 자금을 지원해 창업의 걸림돌이 없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진취적인 기업가 정신과 전문 지식을 습득해 청년창업을 효과적으로 이끌 수 있다. 그동안 우리 사회에는 좋은 스펙을 갖춰 대기업의 취업문만 두드리려는 분위기가 만연해 창의적인 아이디어나 도전정신이 자라날 토양이 부족했던 게 사실이다. 그런 점에서 대학의 창업 기지화는 청년실업 해소는 물론 침체에 빠진 우리 경제에 하나의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는 1990년대 말 외환위기를 전후해 벤처 활성화 정책으로 일자리를 창출한 경험이 있다. 하지만 벤처기업과 벤처기업인의 일탈된 투기 행태도 적잖이 봤다. 창업 벤처의 생태계가 그만큼 취약했다는 얘기다. 산학 협력 벤처 생태계 조성의 필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실리콘 밸리의 지하 단칸방 등에서 도전정신 하나로 창업에 뛰어들어 성공신화를 쓴 스티브 잡스나 빌 게이츠의 사례가 이를 웅변하고 있지 않은가.
  • 물에서 금덩어리 합성…‘연금술사’ 박테리아 발견

    물에서 금덩어리 합성…‘연금술사’ 박테리아 발견

    물에 녹은 금 이온을 작은 금덩어리로 합성하는 일명 ‘연금술사’ 박테리아가 발견돼 학계가 주목하고 있다. 캐나다 맥마스터대학 네이선 마가비 박사팀이 ‘연금술사 박테리아’인 델프티아 애시도보란스(Delftia acidovorans)가 실제로 금을 합성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3일(현지시간) 영국의 과학전문지 네이처 화학생물학(Nature Chemical Biology) 온라인판에 발표했다. 델프티아 애시도보란스는 작은 금덩어리 표면에서 자주 발견되는 박테리아라고 한다. 일부 과학자는 이 박테리아가 금 표면에 존재하는 이유가 금 고체화에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추측했고 마가비 박사팀이 마침내 그 해답을 발견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 박테리아는 항균 작용을 하는 금 이온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대사 물질을 분비함과 동시에 금 이온을 고체화하고 있었다. 마가비 박사는 “이번 발견은 박테리아의 대사 물질이 금을 고체화하는 첫 번째 사례”라고 밝혔다. 텔프트박틴(delftibactin)으로 명명된 이 대사 물질은 중성이며 실온의 환경이라면 불과 몇 초 만에 이 작업을 수행한다. 마가비 박사는 “이번 연구는 실험실에서 박테리아를 사용해 금을 배양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것은 아니었다.”라면서도 “그렇지만 배양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생산 과정에 들어가는 비용이 실제 생산된 금의 가치보다 비쌀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아 상용화가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한편 금 이온을 고체화시키는 박테리아는 금 표면뿐만 아니라 토양이나 물에서도 서식하고 있지만, 영양원이 무엇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사진=자료(위키백과 CC-BY-2.5)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화성탐사선 큐리오시티 “역사책에 남을 발견” 뭘까

    화성탐사선 큐리오시티 “역사책에 남을 발견” 뭘까

    2010년 12월. 미항공우주국(NASA)이 기자회견을 요청했다. ‘생명체에 대한 중대한 새로운 사실’이라는 설명이 있었고, 전세계 언론과 네티즌들은 “외계생명체의 발견”이라며 기대를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정작 발표장에서 나온 얘기는 “생명체의 필수 6대 원소인 탄소·수소·질소·산소·인·황이 아닌 비소를 기반으로 한 박테리아가 존재한다.”는 것이었다. 출처 역시 캘리포니아의 한 호수였다. 물론 생명체의 정의를 뒤흔들 수 있는 NASA의 발표가 학술적 가치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외계인을 기대했던 사람들에게 NASA는 ‘양치기 소년’으로 비쳐졌다. 그후 2년이 지났고, 다시 전세계 과학계와 인터넷이 시끄럽다. 20일(현지시간) NASA의 화성탐사선 큐리오시티가 지구에 전송한 자료를 분석하는 책임자인 존 그롯징어 칼텍 교수가 “역사책에 남을 만한 발견을 했다.”고 한 방송 인터뷰에서 언급하면서부터다. 그는 “세상을 뒤흔들 내용이기 때문에 자세한 이야기를 할 수 없다.”면서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NASA는 다음 달 3일 미 지구물리학회에서 관련 내용을 발표할 계획이다. 그렇다면 과연 큐리오시티는 화성에서 생명의 흔적을 찾은 것일까.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이 같은 기대를 갖고 있다면 NASA는 또다시 양치기 소년이 될 가능성이 높다. NASA가 화성에서 새롭게 얻은 증거는 큐리오시티에 달린 화성표본분석 장비인 SAM(Sample Analysis at Mars)에서 얻어진 것이다. 큐리오시티는 미니 실험실 격인 SAM에 화성 토양을 담아 성분을 분석, 이를 지구로 전송한다. 하지만 SAM은 기본적으로 ‘생명탐지용’ 장비가 아니고, 큐리오시티 역시 화성생명체 발견이라는 임무 자체를 갖고 있지 않다. 소문의 진원지인 그롯징어 역시 다른 인터뷰에서 “우리는 화성에 생명체가 있을 가능성을 아주 낮게 보고 있고, 큐리오시티는 생명을 찾아 다니지도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렇다면 큐리오시티의 새로운 발견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유기화합물’의 발견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유기’라는 말 때문에 일반인들에게 마치 생명의 증거처럼 들리지만, 유기화합물은 단순히 탄소가 포함된 화학물질에 불과하다.”면서 “생명 유지에 필요하지만, 생명의 증거가 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네덜란드 라이덴대의 어윈 반 디시오크 교수는 “유기화합물은 우주 어디에나 있다.”면서 “물론 유기화합물이 화성에 있다는 것 역시 새롭게 밝혀지는 사실로 교과서에 쓸 수는 있지만, 사람들의 기대와는 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미생물도 3D로 본다’ 외계생명체 닮은 벌레들

    ▶원문 및 사진 보러가기 맨눈으론 도저히 볼 수 없는 미생물들조차 이제는 삼차원(3D)으로 볼 수 있는 세상이 된 듯 싶다. 최근 영국 런던에 있는 과학 사진 도서관(사이언스 포토 라이브러리)이 영화 속에 등장하는 외계 생명체처럼 괴기스러운 미생물들을 나타낸 3D 사진을 대거 공개해 주목을 받고 있다. 24일(현지시각)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을 통해 소개된 이런 사진은 독일 기반의 과학 사진팀 ‘아이 오브 사이언스’(과학의 눈)가 최첨단 장비를 사용해 촬영한 것이다. 첫 번째 사진은 과거 국내에도 한 차례 소개된 미생물인 ‘물곰’(waterbear)이다. 느리게 걷는 동물이라고 하여 완보동물, 즉 타디그레이드(Tardigrade)로 불리는 이 생물은 다 자라봐야 몸길이가 1.5mm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특히 이 벌레는 절대영도(영하 273℃)나 끓는 물 온도보다 높은 151℃에서도 생존할 수 있다고 알려졌다. 이에 지난 2007년 유럽우주국(ESA)은 무인우주선 인데버호에 이 생물을 태워 우주로 보내는 실험을 진행했는데 물도 산소도 없는 환경에서 살아남았으며 정상적으로 알까지 낳고 번식해 과학자들을 놀라게 했다. 덧붙여서 이 생물은 고농도의 방사선에서도 살아남는 것으로 알려져 지구상 최고의 생존력을 가진 생물로도 손꼽히고 있다. 다음 사진 속 생물은 토끼의 귀처럼 커다란 더듬이를 가진 톡토기(springtail)다. 이 6각류(다리 6개) 곤충 역시 다 자라봐야 몸길이는 2~3mm밖에 되지 않지만 점프하는 기관이 있어 자신의 몸길이보다 수백 배 높이 뛸 수 있다. 낙엽이나 썩은 나무 밑에서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진 사진은 누구나 싫어하는 모기의 유충으로 1,000배 이상 확대한 것이라고 한다. 또 다른 사진에 나타난 벌레는 몸 전체가 붉은 우단 응애(velvet mite) 즉 진드기다. 이 벌레는 몸길이가 최대 2cm나 되는 대형 진드기로 토양 최상층에 서식하며 진딧물 등을 잡아먹고 사는 포식성이다. 이들 벌레는 군집 생활을 하며 번식기에 수컷이 정자를 바닥에 뿌리고 다니면 암컷들이 따라다니면서 이를 흡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과거 사람의 머리에 산 이의 모습도 공개됐다. 이의 몸길이는 약 2mm로, 수명은 3주이며 암컷은 한 번에 80~100개의 알을 낳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붉은 눈이 특징인 청파리 애벌레 즉 구더기나 사람 피부의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참나무나방 애벌레, 누에나방 애벌레, 로키 산 숲진드기, 고양이 털 속에 사는 벼룩 등의 사진이 공개됐다. 사이언스 포토 라이브러리의 마크 애보트는 “과거에 이런 사진은 전적으로 연구에만 사용됐다.”면서 “하지만 곤충이나 미생물, 세균, 바이러스 등을 현미경으로 볼 수 있게 되면서 그런 이미지가 대중의 관심 대상이 됐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그는 “우리는 이런 사진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에 놀랐다. 이러한 것은 과학과 대중, 특히 어린이들과 소통하는 데 정말 큰 도움이 된다.”면서 “가장 무섭고 크며 못생긴 것을 보여주는 사진이 대개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 있다.”고 전했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저자와 차 한 잔] ‘골목사장 분투기’ 펴낸 前 커피숍 운영자 강도현

    [저자와 차 한 잔] ‘골목사장 분투기’ 펴낸 前 커피숍 운영자 강도현

    요즘 신문 경제·사회면을 장식하는 기사 중 자영업과 관련된 내용이 적지 않다. 대부분 우울한 것들이다. 폐업, 자살, 빚더미…. 이런저런 통계만 대충 들여다봐도 자영업이 얼마나 험하고 힘든 영역인지 금세 알 수 있을 정도다. ‘자영업자 비중 경제활동 인구의 28.8%’, ‘소상공인 57% 이상이 평균 순이익 100만원 이하’, ‘자영업자 80% 이상이 주말 없이 하루 10시간 이상 근무’, ‘창업 2년 내 50% 폐업’…. 최근 ‘골목 사장 분투기’(인카운터 펴냄)를 낸 강도현(34)씨 역시 그런 ‘우울한 영역’의 자영업에 뛰어들었다가 ‘쓴맛’을 본 희생자다. “망하고 나서야 자영업 생태계가 보이기 시작했다.”는 눈 뜸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는 인물이다. “서울 홍익대 앞에서 커피숍을 2년 남짓 운영해 보니 겉보기와는 아주 달랐습니다. 카페 하면 낭만적이고 정적인 분위기를 떠올리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거품만 둥둥 뜬 아수라장인 셈이지요.” 카페 운영에 뛰어들기에 앞서 그는 억대 연봉을 받는 고소득자였다. 미국 리버티대학 수학과를 졸업한 뒤 삼일회계법인에서 경영 컨설턴트로 근무했고 외국계 헤지펀드에서 파생 상품 트레이더로 남부럽지 않은 넉넉한 생활을 했다. 그러면서 자본주의 시스템의 심각한 폐해를 봤단다. ‘이건 아니다.’ 싶은 생각에 고액 연봉을 팽개치고 평소 가깝게 지내던 지인들과 함께 소셜 카페 운영자로 변신했던 것이다. 물론 철저하게 망했다. “대부분의 자영업자들이 준비 없이 무작정 뛰어들어요. 십중팔구는 망합니다. 망할 수밖에 없는 생태계를 너무 우습게 보는 것이지요.” 카페 운영을 하면서 보고 느낀 충격이 컸단다. 무엇보다 공정하지 않은 조건들을 감수해야만 하는 토양과 환경이 문제다. 망하고 나서야 전직 컨설턴트의 생리가 작동했고 그 불합리와 부조리를 파고들기 시작했다. “넉넉한 사람이 자영업을 하나요? 먹고살 다른 뾰족한 대안이 없거나 막연한 기대감으로 시작하는 것이지요.” 이미 과포화 상태인 자영업의 위험한 시장에 뛰어들면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감내해야만 하는 조건들이 기다린다. 하늘 높은 줄 모르는 임대료에 실체도 없는 권리금, 프랜차이즈 본사의 간섭과 요구…. 쉬지도 못 하고 밤낮으로 벌어 봐야 임대료며 인건비를 빼면 사실상 남는 게 없다. 은행 대출까지 받으면 그야말로 숨 쉬기도 힘이 들 정도다. 불합리한 조건들이 해결되지 않는 한 자영업은 영원히 위험한 영역일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더 큰 문제는 지금의 자영업 쇼크가 일시적인 게 아니라 향후 30년가량 지속될 고용 충격의 시발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자영업에 뛰어드는 대열의 대부분이 베이비부머잖아요. 앞날이 빤히 보이지 않습니까.” ‘자영업은 은퇴자의 무덤’이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다. 그래서 지금이라도 장기 충격에 대비한 정책과 제도를 하루빨리 마련해야 한단다. 지금의 고충을 자식 세대들에까지 대물림할 게 뻔한 상황에서 ‘강 건너 불구경’할 때가 아닌 것이다. 자영업이 더이상 ‘실패가 뻔히 보이는 은퇴자의 무덤’이 아니기 위해 그는 지금 색다른 실험을 하고 있다. 대학에서 경영학 공부를 다시 시작하면서 올해 초 서울 동교등 근처에 소셜 카페의 문을 다시 열었다. 그 카페는 공의와 공동체의 삶이 살아 있는 실천의 공간이다. 큰 수익은 내지 못하지만 함께 나누고 공동의 목적이 실천되는 대안의 자영업이랄까. “당장 먹고살기 힘든 상황에서 뜬 구름 같은 소리로 들릴 수 있겠지요. 하지만 언제까지 지금의 모순과 폐해를 답습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화려한 소비 차원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가치에 눈을 돌려 보자는 말이지요.”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광화문에 빗물흡수 ‘레인가든’ 만든다

    서울시가 상습 침수 지역인 광화문 일대에 빗물을 모아 흘려보낼 수 있는 ‘레인가든’을 만들기로 했다. 시는 2억여원을 투입해 올해 안에 세종로 양쪽 보도변에 집수구 기능을 할 수 있는 녹지대인 레인가든을 여러 개 조성하겠다고 19일 밝혔다. 레인가든은 빗물을 흡수하는 소형 정원이다. 보도, 차도 등 빗물이 스며들지 못하는 곳에 조성하면 인근의 물을 하수도를 거치지 않고 지하 토양으로 바로 침투시키기 때문에 빗물 처리량을 분산시키는 역할을 하게 된다. 레인가든은 1개당 20~50㎡로 만들어지며 빗물이 지하로 잘 스며들게 하는 특수한 흙과 화초로 덮인다. 빗물이 고이지 않게 만들어 모기 발생을 억제하는 효과도 있다. 서울시 하천관리과 관계자는 “레인가든은 배수 효과를 5%가량 높일 수 있다.”면서 “수치상으로는 적게 보여도 하수관으로의 유출량을 줄이기 때문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레인가든은 국내에서 지난해부터 실험적으로 조성한 사례가 있지만 지방자치단체가 도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빌 게이츠는 왜 ‘가짜 똥’을 샀을까

    빌 게이츠는 왜 ‘가짜 똥’을 샀을까

    “오늘 저희는 모조 똥(배설물) 50갤런(약 189ℓ)을 구입했습니다.” 지난 2일(현지시간)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은 이렇게 발표했다. 제3세계를 위한 말라리아 퇴치와 백신 개발에 전력투구하던 세계 최대의 자선재단이 모조 똥을 사들여서 어디에 쓰려는 것일까. 전 세계 어디서나 쉽게 구할 수 있는 인간의 배설물을 굳이 돈을 들여 만드는 사람들은 또 누굴까. 수많은 사람들이 ‘재단의 만우절 농담’쯤으로 여기기까지 했던 성명서의 발단은 지난해 여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1년 7월 19일,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은 아프리카 르완다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화장실 재발명 프로젝트’에 대한 구상을 공개했다. 4202만 달러(약 476억원)를 투입해 전혀 새로운 개념의 화장실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재단은 “전 세계 26억명 이상이 화장실이 없어 배설물을 구덩이나 땅위에 그대로 버리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심각한 환경오염과 위생상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너무나 당연하게 여겨지는 오늘날의 수세식 화장실을 바꾸자는 아이디어는 18세기 들어 처음으로 현대식 화장실이 등장한 뒤 200년간 이어진 고정관념에 대한 도전이었다. 재단 대변인인 다이앤 스코트는 “화장실에서 나온 배설물을 처리하기 위해 이미 엄청난 길이의 파이프들이 우리와 이웃의 집 밑을 연결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엄청난 돈과 전기가 필요한 만큼 이 같은 혜택을 받을 수 없는 사람들에게는 적합하지 않은 구조라는 점이 명백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위생적이지 않은 화장실로 인해 매년 150만명에 이르는 어린아이들이 전염병에 걸려 죽어 가고 있다.”고 화장실 혁명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재단은 새로운 화장실에 대해 몇 가지 조건을 내걸었다. 우선 많은 양의 물을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현재의 화장실은 배설물을 하수구로 밀어내기 위해 많은 양의 물을 사용해야 한다. 이는 배설물로 오염된 물을 정화하기 위해 훨씬 더 많은 양의 물과 정화조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특히 물이 부족한 아프리카 등지에서는 이 같은 화장실 시스템을 사용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 아예 물이 필요없거나 하수도 시스템이나 전기 공급이 없으면 금상첨화다. 두 번째는 화장실 자체가 자원순환이나 에너지 활용이 가능한 형태로 만들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인간의 배설물을 단순한 쓰레기로 보지 말자는 시각이다. 전 세계적으로 널리 활용하는 것처럼 인간의 배설물을 효율성 높은 비료로 만들거나, 오줌을 다시 정화해 식수로 사용하는 등의 예시가 제시됐다. 재단이 ‘화장실 재발명 프로젝트’를 발표하자 전 세계에서 수많은 과학자들이 도전장을 던졌다. 아이디어의 실용화 가능성과 파급 효과 등을 고려해 8개 팀에 각기 10만~40만 달러씩이 시제품 개발을 위해 지원됐다. 1년이 넘게 지난 현재, 과학자들의 시제품은 완성 단계에 접어들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크와줄루-나탈대학교의 크리스토퍼 버클리는 배설물이 들어가면 곧바로 건조시킨 뒤 일부를 태워 완제품 형태의 비료를 생산하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우주비행사들이 우주선과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배설물을 처리하는 방식에서 얻은 아이디어다. 특히 이 화장실은 배설물을 태우는 과정에서 자체적으로 전기를 발생시켜 화장실 조명에 사용할 수 있고, 휴대전화까지 충전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캘리포니아공과대(칼텍)의 박사후과정 연구원 클레멘트 시드는 태양광 발전기와 수소 연료전지를 부착해 자체적인 구동이 가능한 화장실을 개발했고, 네덜란드 연구팀은 전자레인지에 활용되는 마이크로웨이브로 배설물을 활용가능한 자원으로 바꾸는 기술을 적용했다. 스탠퍼드 대학 연구팀은 인간의 배설물이 온실가스를 배출한다는 점에 착안해 숯으로 탄소를 배설물에서 분리해 잡아두는 아이디어를 실험하고 있다. 또 영국 맨체스터대학 세라 헤이 교수 연구팀은 박테리아 혼합물과 나노 입자를 이용해 배설물이 섞인 오수의 수소입자를 재활용, 다시 식수로 만들어내는 시스템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헤이 교수는 “이 시스템의 유일한 문제는 사람들이 자신이 마실 물이 배설물에서 얻어진 것이라는 사실 때문에 갖는 거부감”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의 시제품은 14~15일 미국 시애틀에 위치한 재단 본부에서 열리는 ‘화장실 재발명 페어’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과학자들은 빌 게이츠가 참석한 가운데 시제품의 장점과 활용 가능성, 기술의 우수성에 대해 발표하게 된다. 우승자에게는 시제품의 상용화를 위한 연구비가 지원되고, 재단이 직접 상용화 및 보급에 나선다. 재단이 모조 똥을 구입한 것은 바로 이 발표회를 위해서다. 막대한 자금이 투입된 시제품에 인간의 배설물을 있는 그대로 적용하면 성능을 채 확인하기도 전에 의도하지 않은 고장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물론 냄새와 모양 등 참가자들이 느낄 위생과 유해성 부분도 고려됐다. 모조 똥은 콩으로 만들어졌으며 모양이나 형태, 질감 등은 실제 인간의 배설물과 아주 유사하다. 2003년 처음 생산되기 시작한 이 모조 똥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화장실과 변기의 성능 테스트에 널리 활용되고 있다. 재단의 ‘물·위생·건강 프로그램’ 총괄자인 칼 핸스먼은 미국공영라디오 NRP와의 인터뷰에서 “화장실 프로젝트가 모든 위생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버 뷸렛(은색 총알·특효약)은 아닐 수 있다.”면서 “다만 전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인력들이 공통의 목표를 가지고 경쟁하고 있는 만큼 지금까지보다 훨씬 더 나은 결과물이 나올 것은 분명하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물론 과학기술을 이용해 인류의 빈곤과 환경적 한계를 극복하려는 시도가 처음은 아니다. 매사추세츠공대(MIT) 미디어렙 창설자인 니컬러스 네그로폰테 박사의 주도로 만들어진 100달러짜리 노트북(OLPC)은 이미 양산 단계에 들어가 아프리카와 아시아지역의 저개발국가 어린이들에게 보급되고 있다. 수많은 기술이 OLPC에 적용됐지만 어느 기업도 자신의 특허권을 주장하지 않는다. 한국에서도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한 과학기술 기부 및 원조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다. 안성훈 서울대 교수팀은 단전·단수가 빈번한 네팔 고산지대에 태양광과 소규모 수력발전 시스템을 설치하고 있고, 한광현 충북대 교수팀은 캄보디아에 친환경 토양관리 기술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日정부 “12개 현에 후쿠시마발 스트론튬 확산”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유출된 방사성 스트론튬이 일본 동부지역 12개 현에 확산됐다고 NHK 등 일본 언론이 24일 일제히 보도했다. 일 문부과학성은 지난해 3월 원전 사고 후 지역별 방사성 스트론튬 90 측정치를 분석한 결과 도쿄와 이바라키현 등 동일본 10개 현의 농도가 2000년 이후 최고 측정치를 크게 초과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발표했다. 2000년 이후 일본 내 최고 측정치는 2006년 2월에 홋카이도에서 측정된 0.3베크렐/㎡이지만, 지난해 3월 이바라키현 히타치나카시에서는 20배인 6베크렐/㎡이 측정됐다. 스트론튬은 미국과 프랑스 등이 대기권 내 핵실험을 한 1960년대에 세계적으로 대기나 토양 중 측정치가 높아졌다가 시간이 갈수록 낮아졌다. 일본에서도 1963년 미야기현 센다이시에서 358베크렐/㎡가 검출된 이후 계속 낮아져 2010년에는 거의 검출되지 않았다. 이 수치가 지난해 3월 이후 갑자기 치솟은 점으로 미뤄볼 때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유출된 스트론튬이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6월 토양조사에서 고농도 스트론튬이 검출된 후쿠시마와 미야기현을 합치면 일본 동부 12개현에 확산된 것으로 확인된 셈이다. 문부과학성은 “이 정도 농도면 건강에 영향을 줄 수준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시민단체 조사에서는 지난해 10월과 11월에 요코하마(가나가와현)와 도쿄에서 스트론튬이 검출된 적이 있다. 당시 요코하마에서 검출된 스트론튬은 1960년대 핵실험 흔적으로 추정됐다. 스트론튬 90은 반감기가 29년이고, 투과성이 높은 베타(β) 방사선을 방출하며 세슘보다 뼈에 축적되기 쉬워 성장기 청소년의 몸에 쌓일 경우 백혈병을 일으킬 수 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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