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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태경의 지구 이야기] 바이러스와 행성 간 생명체 이주

    [홍태경의 지구 이야기] 바이러스와 행성 간 생명체 이주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 발생 초기 유행했던 아시아 지역을 넘어 전 세계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바이러스 확산 여파로 세계 경제도 휘청이고 있다. 이 바이러스의 빠른 확산 속도와 기저질환자들의 높은 사망률로 전 세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바이러스는 숙주 세포에서 복제를 하며 증식하므로, 숙주 없이는 증식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바이러스는 지구 생명체와 오랜 세월 동안 공생해 온 셈이다. 최근에는 광물 내에 화석화된 바이러스가 확인됐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박쥐에서 기원한 것으로 추정되는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종간 전파의 위험성, 겪어 보지 못한 바이러스에 대한 대비의 한계를 실감케 한다. 이런 가운데 지난 2월 말 세계적 과학잡지 ‘네이처 지오사이언스´에 화성 인사이트 탐사 1주년을 기념해 일련의 연구 결과들이 발표됐다. 인사이트 탐사는 지진계, 열류량 탐사장비 등을 갖춘 다목적 화성 무인 탐사이다. 1년간 성공적인 탐사 결과 화성의 대기, 토양, 지질 등 행성 환경을 보다 자세히 알게 된 것이다.화성의 대기는 일출과 일몰의 주기에 맞춰 바람을 만들어 내고 지표면 위를 거세게 휘몰아치기도 한다. 화성 지표면은 모래와 먼지로 덮여 있고 부드럽고 딱딱하지 않아 작은 탐사선 엔진에서 나오는 추진력으로도 쉽게 날린다. 지표에 매끄러운 자갈이 존재하지만 부피가 큰 암석은 드물다. 지표 이곳저곳에는 운석 충돌로 만들어진 여러 흔적이 남아 있기도 하다. 지표면 아래엔 현무암질 암석이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지구의 현무암질 암석에서보다 지진파 속도가 50%가량 느리고 지진파가 크게 산란하는 특성을 보인다. 이곳의 암석이 많은 변형을 받고 여러 조각으로 쪼개져 있기 때문이다. 특히 화성의 지진파 산란 현상은 달에서 관측되는 정도보다 강하게 나타났다. 지난해 1월 달 뒷면에 착륙한 중국 창어4호의 탐사로 확인된 달 지표 구성 물질은 화성과 유사했다. 대기가 없는 달에 날아드는 운석이 달 표면을 지속적으로 쪼개고 변형시킨 까닭이다. 그럼에도 대기가 존재하는 화성의 구성물질이 달보다 더 많은 변형을 받은 것은 주목되는 점이다. 여기에 화성 지층 내에서 휘발성 물질도 확인됐다. 지난 1년간 화성에서는 170여회의 크고 작은 지진들이 발생했다. 가장 큰 지진은 규모 4에 이른다.진앙지 건물에 피해를 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정도의 크기다. 주목되는 점은 이 지진이 지구에서와 같은 판구조 운동과 유사한 효과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화성 내부에도 운동이 있음을 의미한다. 이렇듯 화성은 지구와 닮은 점도, 다른 점도 많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직접 실험을 위한 화성 암석 시료의 지구 운반을 조심스럽게 검토하고 있다. 물론 처음 있는 일은 아니다. 일찍이 미국과 구소련의 달 탐사 과정에서 달 암석 샘플을 지구로 들여온 바가 있다. 하지만 대기를 잃은 채 수십억년을 지내온 지구의 위성 달과 태양계 행성인 화성은 여러모로 상황이 다르다. 지난 45억년간 지구와 다른 행성 환경에서 진화해 온 생명체가 있다면, 인류에게 미칠 영향을 간과할 수 없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인간의 화성 직접 탐사 역시 혹시 있을지 모르는 화성의 생명체에게 큰 시련이 될 수 있다. 인류의 외계 행성 탐사에도 고민거리가 많다.
  • 포항 지진 피해 키운 ‘토양 액상화’ 예측 지도 나왔다

    포항 지진 피해 키운 ‘토양 액상화’ 예측 지도 나왔다

    2017년 11월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의 지진은 1년 전에 발생한 규모 5.8의 경주 지진보다 피해가 컸다. 이는 토양 액상화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국내 연구진이 지진 발생 시 지반 액상화를 예측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지진안전연구센터 연구팀은 지진 시 지반 액상화 현상을 미리 파악할 수 있는 ‘3차원 지진 액상화 위험지도’를 개발했다고 16일 밝혔다. 액상화는 지진으로 인해 지반에 반복적으로 큰 힘이 가해질 때 땅이 액체와 같은 상태로 변하는 현상으로 건물이나 구조물이 기울어지거나 쓰러져 인명과 재산상 피해를 유발시킨다. 연구팀은 전국 약 29만공의 시추정보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한 국토지반정보포털시스템과 연계해 액상화 위험지도를 만들었다. 지진이 일어나 액상화가 진행될 때 흙으로 된 지반은 고체 형태를 유지하려는 액상화 저항성을 보인다.연구팀은 지역별로 토질이 달라 액상화 저항성에도 차이를 보인다는 점에 착안해 연구를 진행했다. 지진이 발생했을 때 지반에 가해지는 힘과 지역별 토양의 액상화 저항성을 비교한 다음 안전율을 계산해 위험성을 지도화했다. 이번에 만들어진 3차원 지진 액상화 위험지도는 국토지반정보포털시스템과 연계해 운영될 계획이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2017년 포항 지진피해 높였던 토양액상화 현상 예측기술 나왔다

    2017년 포항 지진피해 높였던 토양액상화 현상 예측기술 나왔다

    2017년 11월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의 지진은 1년 전에 발생한 규모 5.8의 경주지진보다 피해가 컸다. 이는 토양액상화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국내 연구진이 지진 발생시 지반 액상화를 예측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지진안전연구센터 연구팀은 지진시 지반 액상화 현상을 미리 파악할 수 있는 ‘3차원 지진 액상화 위험지도’를 개발했다고 16일 밝혔다. 액상화는 지진으로 인해 지반에 반복적으로 큰 힘이 가해질 때 땅이 액체와 같은 상태로 변하는 현상으로 건물이나 구조물이 기울어지거나 쓰러져 인명상, 재산상 피해를 유발시킨다. 연구팀은 전국 약 29만공의 시추정보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한 국토지반정보포털시스템과 연계해 액상화 위험지도를 만들었다. 지진이 일어나 액상화가 진행될 때 흙으로 된 지반은 고체 형태를 유지하려는 액상화 저항성을 보인다.연구팀은 지역별로 토질이 달라 액상화 저항성에도 차이를 보인다는 점에 착안해 지진이 발생했을 때 지반에 가해지는 힘과 지역별 토양의 액상화 저항성을 비교한 다음 안전율을 계산해 위험성을 지도에 입체적으로 표현하도록 한 것이다. 이번에 만들어진 3차원 지진액상화 위험지도는 국토지반정보포털시스템에 연계돼 운영될 계획이다. 연구팀은 지하공간통합지도와 액상화 위험지도를 연계하는 연구도 진행 중이다. 이를 통해 땅 밑에 매설된 상하수도, 통신장비 등의 지진 피해를 예측하고 대책을 체계적으로 수립하기 위한 것이다. 한진태 지진안전연구센터 연구위원은 “국토지반정보포털시스템과 연계된 3차원 액상화 위험지도는 지하안전관리를 위한 3차원 지반정보와 함께 지진으로 인한 시설물과 인프라 안전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제주 4·3사건 상처 재규명한 ‘원로 소설가’ 현길언 별세

    제주 4·3사건 상처 재규명한 ‘원로 소설가’ 현길언 별세

    “반란군·국군 모두 제주민에 희생 강요” 4·3사건 직접 조사·연구 저서에서 지적제주도 역사와 주민의 삶을 작품세계의 바탕으로 삼고 제주 4·3사건의 역사적 의미를 문학으로 재규명한 원로 소설가 현길언씨가 별세했다. 80세. 1980년 ‘현대문학’에 소설 ‘성 무너지는 소리’를 발표하며 등단한 고인은 ‘순이삼촌’을 쓴 현기영(79) 작가와 함께 제주도를 대표하는 문인으로 활동해왔다. 제주도 서귀포시 남원읍에서 태어난 고인은 제주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와 한양대에서 각각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제주대 국문과 교수와 한양대 국제문화대학 한국언어문학과 교수를 역임했다. 퇴임 후에는 울란바토르 대학 석좌교수이자 한국학연구소 소장으로 지내며, 학술계간지 ‘본질과 현상’을 기획해 펴내기도 했다. 고인은 제주의 지역적 특성에 기반한 비극적 삶, 이념적 싸움의 상처를 치유하려는 노력들을 소설에 담았다. 4·3사건을 꾸준히 조명하고, 이를 둘러싼 진영 논리를 비판하는 데도 목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귀향’, ‘우리들의 조부님’, ‘먼훗날’ 등으로 4·3사건 소설화했고, 2014년엔 4·3사건을 직접 조사·연구한 저작 ‘섬의 반란, 1948년 4월 3일’을 출간했다. 이 책을 통해 사건의 본질은 반란군과 국군 양쪽에서 제주 사람들에게 희생을 강요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노무현 정부 때 채택된 진상 보고서에 대해서는 “4·3 당시 정부의 잘못을 찾아내 양민들의 희생에 대한 책임을 떠넘기는 것에만 목적이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성경과 제주 설화의 토양 위에서 신앙·문학·생활이 만나는 자리를 추구하는 일에도 열심이었다. 그렇게 ‘용마의 꿈’, ‘벌거벗은 순례자’, ‘나의 집을 떠나며’ 등 소설집과 ‘회색도시’, ‘한라산’(전 3권) 등 장편소설을 냈다. ‘전쟁놀이’, ‘그때는 한 살이었다’ 등의 어린이소설도 그의 작품이다. 후학들을 가르치면서는 소설 연구서로 ‘소설쓰기의 이론과 실제’, ‘한국 현대소설론’ 등을 내놨다. 지난해 10월 출간된 소설집 ‘언어 왜곡설’은 인간의 사적 관계에서 벌어지는 소통 문제에 천착한 작품으로 그의 유작으로 남았다. 고인은 녹원문학상, 현대문학상, 대한민국문학상, 기독교문학상, 백남학술상, 김준성문학상, 대한민국예술원상(문학부문) 등을 수상했다.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한국기독교문인협회장도 지냈다. 고인은 수개월 전부터 암 투병으로 항암치료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발인은 13일이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제주 4·3사건 재조명했던 원로 소설가 현길언 별세

    제주 4·3사건 재조명했던 원로 소설가 현길언 별세

    제주도 역사와 주민의 삶을 작품세계의 바탕으로 삼고 제주 4·3사건의 역사적 의미를 문학으로 재규명한 원로 소설가 현길언씨가 별세했다. 80세. 1940년 제주도 서귀포시 남원읍에서 태어난 고인은 제주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와 한양대에서 각각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제주대 국문과 교수와 한양대 국제문화대학 한국언어문학과 교수를 역임했다. 퇴임 후에는 울란바토르 대학 석좌교수이자 한국학연구소 소장으로 지내며, 학술계간지 ‘본질과 현상’을 기획해 펴내기도 했다. 1980년 ‘현대문학’에 소설 ‘성 무너지는 소리’를 발표하며 등단한 고인은 ‘순이삼촌’을 쓴 현기영(79) 작가와 함께 제주도를 대표하는 문인으로 활동해왔다. 고인은 제주의 지역적 특성에 기반한 비극적 삶, 이념적 싸움의 상처를 치유하려는 노력들을 소설에 담았다. ‘귀향’, ‘우리들의 조부님’, ‘먼훗날’ 등은 4·3사건의 상처를 소설화하고 해당 사건의 역사적 재규명을 시도한 작품으로 평가된다. 여기에 성경과 제주 설화의 토양 위에서 끊임없이 신앙·문학·생활이 만나는 자리를 추구해왔다. ‘용마의 꿈’, ‘벌거벗은 순례자’, ‘나의 집을 떠나며’ 등 소설집과 ‘회색도시’, ‘한라산’(전 3권) 등 장편소설을 냈다. ‘전쟁놀이’, ‘그때는 한 살이었다’ 등 어린이소설도 썼다. 후학들을 가르치며 소설 연구서로 ‘소설쓰기의 이론과 실제’, ‘한국 현대소설론’ 등을 출간했다. 녹원문학상, 현대문학상, 대한민국문학상, 기독교문학상, 백남학술상, 김준성문학상, 대한민국예술원상 문학부문 등을 수상했다. 고인은 수개월 전부터 암 투병으로 항암치료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발인은 13일이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세상이 물에 잠겨…고대 지구는 ‘워터월드’였다?

    [핵잼 사이언스] 세상이 물에 잠겨…고대 지구는 ‘워터월드’였다?

    1995년 개봉한 영화 ‘워터월드’에서 미래 인류는 바다만 남은 지구에서 생존을 위해 사투를 벌인다. 영화에서는 기후 변화로 육지가 모두 물에 잠겼다는 설정이지만, 사실 지구에 있는 빙하가 모두 녹아도 대륙의 상당 부분은 수몰되지 않는다. 바다밖에 없는 지구라는 설정 자체는 참신했지만, 솔직히 가능성은 희박하다. 다만 과거로 간다면 이야기는 달라질 수 있다. 현재와 같은 대륙은 해양지각보다 훨씬 두꺼운 대륙지각이 형성되면서 만들어진 것으로 지구 초기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것으로 여겨진다. 다시 말해 초기 지구에는 바다 면적이 더 넓었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정확한 바다 육지 비율은 시기별로 명확하지 않았다. 최근 미국 콜로라도 대학의 보스웰 윙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32억 년 전 지구가 영화 워터월드처럼 거의 육지가 없는 상태였다는 증거를 찾아냈다.연구팀은 32억 년 지구의 육지 면적을 추정하기 위해 산소-18 동위원소를 측정했다. 사실 가장 정확한 방법은 당시 육지였던 지역을 찾아내 면적을 계산하는 것이다. 하지만 32억 년이라는 세월이 흐르면서 살아남은 육지는 매우 드물다. 연구팀은 대안으로 서부 호주의 오지에 잘 보존된 해양 지층을 찾아내 100여 곳에서 시료를 채취한 후 동위원소 비율을 조사했다. 이 동위원소에 당시 육지 면적이 비밀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산소-18 동위원소는 산소-16에 비해 무겁기 때문에 이 동위원소로 만들어진 물 분자 역시 무겁다. 또한 쉽게 증발하지 않기 때문에 육지 토양에 축적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육지 면적이 높을수록 해양 지층 속 산소-18 동위원소는 낮아지며 반대로 육지 면적이 좁을수록 산소-18 동위원소 비율은 높아진다. 연구 결과 당시 바다에는 산소-18 동위원소 비율이 매우 높았다. 이번 연구 결과에 따르면 당시 지구에는 거의 육지가 없어 영화 워터월드와 비슷한 상황이었다. 다만 연구팀은 당시 육지가 전혀 없었다는 이야기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영화 워터월드에서 드라이 랜드라는 마른 땅이 있는 것처럼 당시 지구에도 크고 작은 섬은 존재했을 것이다. 단지 지금보다 육지 면적이 좁았고 큰 대륙은 없었다는 이야기다. 이 연구 결과가 옳다면 육지 생물인 인간은 정말 좋은 때에 지구에 등장한 셈이다. 우리는 그래도 땅이 부족하다고 느끼지만, 사실 지금이 가장 풍족한 시기일지도 모른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두 집 건너 암 환자… ‘소각장 공포’ 덮친 시골마을

    두 집 건너 암 환자… ‘소각장 공포’ 덮친 시골마을

    “한국을 발칵 뒤집어놓은 코로나19만큼 무서운 소각장과 20년째 동거를 하고 있습니다. 주민건강영향조사를 통해 소각장이 마을 주민들을 병들게 했다는 사실이 꼭 밝혀져야 합니다.” 환경부가 지난달 충북 청주시 북이면 소각장 주변마을 주민 건강영향조사 계획을 발표하면서 북이면 주민들의 높은 암 발병률 원인이 규명될지 주목된다.8일 환경부 등에 따르면 주민청원이 수용돼 시작되는 이번 조사는 오는 12월 5일까지 진행된다. 최종 결과는 정리와 분석을 거쳐 내년 2월 발표된다. 조사는 충북대 산학협력단이 맡는다. 조사과정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주민대표, 환경부, 청주시에서 추천한 전문가 등 총 11명으로 민관합동조사협의회가 구성됐다. 건강영향조사는 크게 환경오염도와 주민건강조사 등 2가지 방식으로 진행된다. 환경오염도 조사는 소각장에서 배출되는 유해물질인 다이옥신과 다환방향족탄화수소 등의 영향권을 파악한 후 대기와 토양 등의 오염도를 측정한다. 염소를 함유하고 있는 다이옥신은 쓰레기를 소각할 때 주로 발생한다. 몸에 들어가면 지방조직에 축적되며 인체 내 반감기는 7~12년으로 알려져 있다. 면역력 감소, 생식기 기형, 자연유산, 암 발생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주민건강조사는 설문, 건강검진, 인체노출평가, 암 발생 등 건강자료분석 등으로 진행된다. 설문은 거주력, 직업력, 유해물질 관련 노출력, 질병력, 시간활동 양상, 지역환경 인식 등을 묻는다. 충북대 산학협력단은 희망자들을 모아 주민 1000명을 조사할 계획이다. 먼저 검진차량이 마을을 방문해 혈액·간 기능·신장·호흡기·알레르기 검사와 엑스레이 촬영 등을 진행한 뒤 이상증상이 보이는 주민들은 충북대병원에서 정밀진단을 받게 된다.모든 조사는 북이면과 대조지역을 비교하게 된다. 환경부는 청주시와 주민의견 수렴을 거쳐 북이면처럼 다양한 종류의 공장들이 입주해 있는 충북 진천군 이월면과 소각시설이 없고 공장입주도 적은 청주시 미원면을 대조지역으로 선정했다. 건강검진의 경우 대조지역은 150명씩 할 예정이다. 전체 조사비용 10억원은 환경부와 시가 7대3으로 부담한다. 그동안 북이면에선 어떤 일이 있었기에 주민들이 건강영향조사를 요구했을까. 청주 외곽에 위치한 북이면은 전형적인 농촌마을이다. 주민들은 대부분 농업과 축산업에 종사하며 친환경 농축산물인 청원생명브랜드를 생산하고 있다. 청정환경을 품고 있는 살기 좋은 동네 같아 보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다. 20년 전 마을에 처음으로 폐기물 소각장이 들어서더니 지금은 면사무소를 기준으로 반경 2㎞ 이내에 3개의 소각장이 가동되고 있다. 북이면에 2개, 북이면과 오창읍 경계에 1개다. 이곳에선 매일 543t가량의 폐기물을 태우고 있다. 전국 소각시설 하루 처리용량 7970t의 6.8%에 해당되는 양이다. A업체는 2017년 다이옥신을 허용기준보다 5배 이상 배출하다 검찰에 적발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B업체는 소각시설 5배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C업체는 북이면에 소각장 신설을 진행하고 있다. 주민들은 교통이 좋지만 땅값이 싸고, 힘없는 노인들이 많아 저항도 적다 보니 기피시설 1호인 소각장이 몰렸다고 하소연한다.주민들은 소각장 과밀이 주민피해로 이어졌다고 주장한다. 북이면 추학1리 유민채(50·여) 이장 등이 2018년 자발적으로 조사했더니 상황이 심각했다고 한다. 주민 상당수가 분진 때문에 빨래를 널 수 없고 고무 타는 냄새 등 악취 때문에 못살겠다며 고통을 호소했다. 주민들의 눈을 피해 밤이 되면 시커먼 연기가 소각장 굴뚝에서 나온다는 얘기가 여기저기서 들렸다. 자체조사결과 북이면 51개 마을 가운데 19개 마을만 집계했는데도 소각장이 들어선 이후 암으로 사망한 사람이 60명에 달했다. 이 가운데 31명이 폐암이다. 전체 마을 암 사망자를 모두 합하면 훨씬 많을 거라는 게 주민들 주장이다. 유 이장은 “담배도 안 피우는 시골 아주머니들이 폐암, 혈액암, 유방암 등 각종 암으로 쓰러지는 게 말이 되느냐”며 “50여 가구가 사는 대율1리는 두 집 건너 암 환자가 있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해 보건소에 등록돼 검사 등을 지원받고 있는 북이면의 재가 암 환자는 45명이다. 청원구 전체 재가 암 환자(206명)의 22%다. 북이면 인구 4700여명은 청원구 전체 인구 19만 2700여명의 2.4%에 불과하다. 농작물 피해도 이어졌다. 한 농가는 애지중지 키운 배추에 분진이 내려앉아 전량 폐기처분했다. 밭작물이 말라죽은 사례도 있다. 주민들은 소각업체가 폐기물을 태울 때 발생한 열을 인근 산업단지 입주기업에 팔기 위해 땅속에 깐 스팀라인 때문으로 추정하고 있다. 2013년 5500명이 넘던 북이면 인구가 7년간 800여명이 감소했는데 주민들은 소각장 때문이라고 말한다. 청주시의회와 전문가들은 소각장과 주민피해 간의 연관성이 밝혀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건강영향조사에 참여하는 김용대 충북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소각장에선 다이옥신과 벤젠 등 1급 발암물질 50여종이 나온다”며 “이런 물질들은 특히 호흡기와 심장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며 관련 가능성을 높게 봤다. 이어 “주민들이 건강검진에 적극 협조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박완희 청주시의원은 “북이면과 인접한 내수읍도 암 발병률이 높다”며 “청주는 미세먼지도 전국에서 가장 심각해 이번 조사를 통해 소각장의 각종 폐해가 낱낱이 밝혀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관성이 확인되면 정부는 5년간 주민들이 병원 치료를 받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자기부담금 100%를 지원한다. 5년 이후에도 치료가 필요하면 지원기간은 연장된다. 또한 정부와 해당 지자체는 총 2억 1000여만원을 투입해 1년간 주민들 건강모니터링, 환경개선사업 등에 나선다. 정부와 지자체가 해줄 수 있는 것은 이 정도다. 현재 정부는 피해구제가 너무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제기돼 용역을 통해 새로운 주민지원 방안을 찾고 있다. 주민들이 소각장업체에 보상을 받으려면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해야 한다. 북이면 주민들은 정당한 보상과 함께 행정절차와 법안 개정을 호소하고 있다. 소각장 인허가 과정에 주민의견이 반영되도록 규정을 개선하고, 주민들이 소각장 과다소각 여부, 폐기물 보관창고 등을 관리감독할 수 있도록 소각장 법안을 고쳐야 한다는 것이다. 변재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청주청원)은 지난 5일 폐기물관리법 일부 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이 법안에는 폐기물 처리 사업장은 해당 권역에서 나온 폐기물만 처리하고, 지역별 사업장폐기물 처리 상한 기준을 정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북이면은 국내에서 주민청원으로 진행되는 6번째 주민건강영향조사다. 소각장 대상은 국내 처음이다. 건강조사가 이뤄진다고 암 같은 질병과의 연관성이 모두 밝혀지는 것은 아니다. 2012년 청원이 접수돼 가장 먼저 조사가 이뤄진 대구 안심연료단지 인근 마을의 경우 오랜 기간 공장에서 배출된 비산먼지로 인근 주민들이 폐질환을 앓는 등 건강권을 침해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비산먼지 영향을 줄이기 위한 해당 지역사회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2015년 5월부터 1년간 진행된 강원 동해항 주변마을 조사에선 동해항과 공장에서 발생하는 먼지와 중금속이 인근 지역 대기오염 등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질환 수준의 특이한 건강영향은 관찰되지 않았다. 2018년 인천 사월마을 주민 건강영향조사는 주민 암 발병이 주변 공장과 관련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조사됐다. 다만 미세먼지 농도, 야간 소음도, 주민 우울증·불안증 호소율 등이 높은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사월마을이 주거지로 적합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 지난해 7월 조사가 끝난 전북 익산 장점마을은 비료공장 배출 유해물질과 주민들의 암 발생 간에 역학적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001년 비료공장 건립 이후 2017년 12월까지 주민 99명 가운데 22명이 암에 걸려 14명이 사망했다. 이 마을의 남녀 전체 암 발병률은 간암, 피부암, 담도암, 위암, 유방암, 폐암에서 전국 표준인구 집단보다 높았다. 피부암의 경우 여자는 25.4배, 담낭 및 담도암은 남자가 16배에 달했다. 주민들이 거주했던 기간이 길수록 암 발생률은 높았다. 장점마을 주민들은 비료공장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2017년 9월 정의당 여성위원회가 요구한 생리대 건강영향조사는 현재 진행 중이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와우! 과학] 32억 년 전 지구는 ‘워터월드’였다…생명체 기원 비밀 풀릴까

    [와우! 과학] 32억 년 전 지구는 ‘워터월드’였다…생명체 기원 비밀 풀릴까

    32억 년 전 지구는 표면이 대부분 물로 뒤덮인 ‘워터월드’였다는 과학적 근거가 나와 학계의 관심이 쏠렸다. 미국 콜로라도대학 연구진은 연구진은 호주 북서부의 매우 건조한 오지에서 채취한 32억 년 전 고대 암석 100여 개를 정밀 분석했다. 그 결과 암석에서 각기 다른 형태의 산소 동위원소를 발견했다. 그중 하나는 옥시젠-16(Oxygen-16), 또 다른 하나는 옥시젠-18(Oxygen-18)이며, 분석한 샘플에서는 상대적으로 약간 더 무거운 산소에 속하는 옥시젠-18의 비율이 훨씬 높았다. 일반적으로 대륙을 구성하는 흙은 바다의 옥시젠-18과 같은 무거운 산소동위원소를 흡수하는 성질이 있다. 32억 년 전 암석에 옥시젠-18의 비율이 높은 것은 이를 흡수하는 대륙(흙)의 양이 미미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연구진은 추측했다. 이를 통해 연구진은 32억 년 전 지각이 형성되었을 당시, 아마도 지구에 현재와 같은 대륙은 존재하지 않은 채, 해수로 뒤덮여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 결과가 그 당시 지구에 땅이 전혀 없었다는 것을 의미하진 않는다. 규모가 작은 ‘미세 대륙’이 지구 곳곳의 바다 위에 모습을 드러냈을 것”이라면서 “다만 오늘날 지구와 같이 광대한 토양이 있는 풍부한 대륙은 없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구에서 최초의 단일 세포가 어디서 어떻게 출현했는지, 그리고 생명체가 존재할만한 환경이 어떻게 형성됐는지 등을 밝히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대륙이 없는 초기 지구는 ‘워터월드’를 닮았을 것이며, 지구상의 생명체 기원 및 진화에 대한 중요한 환경적 정보를 제공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대 지구의 표면의 형태는 학계의 꾸준한 논쟁거리였다. 영국 버밍엄대학의 화석학자인 앨런 하스티는 영국 가디언과 한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알려진 가장 오래된 ‘대륙 샘플’은 약 40억 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이 대륙의 출현 및 성장은 꾸준한 논쟁거리”라면서 “과학자들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대륙의 양이 어떻게 변했는지를 추정하는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유력 학술지인 ‘네이처 지오사이언스’ 최신호에 실렸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조원태 “급조한 토양선 열매 맺을 수 없다”

    조원태 “급조한 토양선 열매 맺을 수 없다”

    현 경영진 ‘성숙한 땅’… 정당성 과시 역설“이런저런 재료들을 섞어서 급조한 토양, 이해관계나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변하고 기업을 그저 돈벌이 수단으로만 여기는 그런 자리에 심긴 씨앗은 결코 결실을 맺을 수 없습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2일 대한항공 창립 51주년 기념사에서 이렇게 강조했다.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조 회장의 경영권을 위협하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KCGI, 반도건설 3자 연합을 ‘급조한 토양’에 비유하면서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다. 반면 조 회장을 중심으로 한 현 경영진은 ‘성숙한 땅’에 빗댔다. 정당성을 과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 회장은 “오랜 세월 비바람을 견뎌낸 성숙한 땅이 직원의 일상과 헌신, 희생을 심기에 합당한 토양”이라면서 “그곳은 대한항공이라는 이름으로 하나 된 ‘우리’이며 ‘수송보국’의 가치”라고 역설했다. 이어 “우리가 바라는 결실을 맺기까지 그 과정이 항상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라면서 “씨앗에 담긴 가치 있는 미래를 보며 성실히 뿌리고 함께 힘을 모아 사랑과 정성으로 가꾸자”면서 끝을 맺었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 방역의 일환으로 별도의 창립기념식 행사는 하지 않았다. 한편 3자 연합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최근 조 회장의 ‘우군’으로 분류되는 델타항공이 한진칼 지분을 추가로 매입하는 것에 대해 견제했다. 앞서 델타항공은 한진칼 지분율을 종전 10%에서 11%까지 늘렸다고 공시했다. 3자 연합은 “대한항공이 정상화의 길로 나아가려면 델타항공과의 신뢰가 중요하다”면서도 “델타항공이 스스로 이익과 평판을 지키면서 한진그룹의 앞날을 위해 현명한 판단을 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주택·마을회관 등 2000곳 라돈 무료 측정·저감 지원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공단은 26일 올해 전국 주택 1700곳과 마을회관·경로당 등 주민 공용시설 300곳 등 총 2000곳에 대해 라돈 농도 측정과 저감 사업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라돈은 무색·무미·무취의 자연방사성 물질이다. 주택 등 실내에 존재하는 라돈의 80~90%는 토양이나 지반 암석에서 발생한 라돈 기체가 건물 바닥이나 벽의 갈라진 틈으로 들어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폐암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하고 있다. 환경공단은 2012년부터 라돈 무료 측정 및 저감 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기존 1층 이하 주택만 대상이던 지원 대상을 단독·다세대·연립·아파트 등 모든 주택으로 확대됐다. 올해 지원 규모는 1700가구로 현재 900여곳이 신청을 마쳤다. 마을회관과 경로당 등 주민 공용시설은 300곳이 선정됐다. 라돈 알람기 보급 및 저감 시공 대상도 올해 각각 500곳으로 확대했다. 실내 라돈 측정을 원하는 신청인은 환경공단이 보낸 라돈측정기로 3일간 농도를 측정한 뒤 장비를 반납하면 된다. 실내 라돈 권고 기준(148Bq/㎥)을 초과한 시설에 대해서는 알람기 보급 및 저감 시공을 지원한다. 농도가 400Bq 이상인 마을회관과 주택 중 어린이나 노인 등 민감 계층 거주 여부와 바닥 면적, 거주 형태 등을 고려해 차례로 저감 시공할 계획이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185조원 쓰고도…역대 최저·OECD 꼴찌 출산율 ‘0.92명’

    185조원 쓰고도…역대 최저·OECD 꼴찌 출산율 ‘0.92명’

    통계청 “한 세대 지나면 출생아 절반으로”전문가들 “경쟁사회 없애려는 노력 없어”우리나라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가 지난해 역대 최저인 0.92명까지 추락했다. 합계출산율이 0명대로 떨어진 국가는 2년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를 통틀어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2006년부터 14년간 무려 185조원을 쏟아부었지만 저출산 흐름을 막지 못했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19년 출생·사망통계(잠정)’를 보면 작년 합계출산율은 0.92명으로 떨어졌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뜻한다. 1970년 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후 역대 최저치다. 합계출산율은 2018년 0.98명으로 1명 아래로 떨어진 뒤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는 출생아 수도 30만 3100명으로 간신히 30만명대에 턱걸이했다. 전년보다 7.3%(2만 3700명)나 급감했다. 인구 유지를 위해 필요한 합계출산율은 2.1명이다. 김진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합계출산율이 1명을 밑돈다는 것은 한 세대가 지나면 출생아 수가 지금 낳는 수준의 절반 이하로 줄어들 것이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고령화 속도가 굉장히 빠른데 고령 인구가 급속히 늘고 출생아 수가 급격히 감소하면 고령화 속도가 더 빨라지게 된다”고 말했다. 심지어 우리나라의 지난해 4분기 합계출산율은 0.85명까지 떨어졌다. 평균 출산연령은 33.0세로 전년보다 0.2세 상승했다. 35세 이상 고령 산모의 비중은 33.3%로 전년보다 1.5% 포인트 높아졌다. 정부는 2006년부터 1∼3차에 걸친 저출산 고령사회 기본계획을 추진해 지난해까지 모두 185조원을 저출산에 대응한 사업비 등으로 사용했다. 예산을 세부적으로 보면 2006~2010년 1차 기본계획 때 20조원, 2011~2015년 2차 기본계획 때 61조원을 사용했다. 2016~2020년에 해당하는 3차 기본계획에는 지난해까지 104조원을 투입했다. 지난 14년간 투입된 총액 185조원은 ‘초슈퍼’라는 수식어가 붙은 올해 정부 전체 예산(512조원)의 3분의1에 이르는 천문학적인 규모다. 하지만 합계출산율은 2006년(1.13명)과 비교해 0.21명이나 추락했다.전문가들은 복지 등의 측면에만 집중된 정책을 모조리 바꿔야 한다고 주문했다. 조영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정부 예산은 주로 복지 분야에 집중돼 있었으며, 최근에는 젠더 분야에도 눈을 돌리고 있지만 잘못된 진단이라고 본다”며 “미국이 복지 제도가 있어서 출산율이 높은 것이 아니고, 젠더 모델은 우리와 토양이 다른 유럽 사례이기 때문에 들어맞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그는 “인구학에서는 경쟁이 격화되며 물리적 밀도나 심리적 밀도가 높을 때 생존이 힘들어지며 출산을 하지 않는다고 본다”며 “우리나라는 모든 자원이 서울에 집중돼 있고 대학도 서울에 가야 하기 때문에 경쟁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삼식 한양대 정책학과 교수도 “좋은 대학을 나오지 않으면 노동시장에서 차별이 생기는 고도의 경쟁사회이기 때문에 사교육으로 이어지며 양육 시스템이 고비용 구조로 이어지는 것”이라며 “사교육을 없애고 학벌 차이를 없애는 구조적인 노력을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주택·마을회관 등 2000곳 라돈 무료 측정·저감 지원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공단은 26일 올해 전국 주택 1700곳과 마을회관·경로당 등 주민 공용시설 300곳 등 총 2000곳에 대해 라돈 농도 측정과 저감 사업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라돈은 무색·무미·무취의 자연방사성 물질이다. 주택 등 실내에 존재하는 라돈의 80~90%는 토양이나 지반 암석에서 발생한 라돈 기체가 건물 바닥이나 벽의 갈라진 틈으로 들어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폐암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하고 있다. 환경공단은 2012년부터 라돈 무료 측정 및 저감 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기존 1층 이하 주택만 대상이던 지원 대상을 단독·다세대·연립·아파트 등 모든 주택으로 확대됐다. 올해 지원 규모는 1700가구로 현재 900여곳이 신청을 마쳤다. 마을회관과 경로당 등 주민 공용시설은 300곳이 선정됐다. 라돈 알람기 보급 및 저감 시공 대상도 올해 각각 500곳으로 확대했다. 실내 라돈 측정을 원하는 신청인은 환경공단이 보낸 라돈측정기로 3일간 농도를 측정한 뒤 장비를 반납하면 된다. 실내 라돈 권고 기준(148Bq/㎥)을 초과한 시설에 대해서는 알람기 보급 및 저감 시공을 지원한다. 농도가 400Bq 이상인 마을회관과 주택 중 어린이나 노인 등 민감 계층 거주 여부와 바닥 면적, 거주 형태 등을 고려해 차례로 저감 시공할 계획이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생전 모습 그대로…4만 년 전 종달새 시베리아서 발견

    [핵잼 사이언스] 생전 모습 그대로…4만 년 전 종달새 시베리아서 발견

    마치 얼마 전 죽은 것 처럼 몸 전체가 생전 그대로의 모습으로 보존된 새 화석이 확인됐다.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해외 주요언론은 시베리아 북동부 벨라야 고라 마을 근처 영구동토층에서 4만 6000년 전 빙하시대 살았던 새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공개된 사진 상으로도 드러나듯 털까지 고스란히 간직한 이 새는 오늘날 유럽과 아시아 등 광범위한 지역에 서식하는 해변종다리(Horned Lark)의 조상뻘로 추정된다. 당초 이 새는 시베리아 지역에서 화석 등을 전문으로 발굴하는 사냥꾼에 의해 발견돼 스웨덴 자연사 박물관 연구팀에 넘겨졌다. 새의 보존 상태로 보아 큰 연구가치가 없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방사선탄소 연대측정과 유전자 분석결과 놀랍게도 4만 6000년 전에 살았던 종다리의 조상뻘로 밝혀졌다. 연구를 이끈 러브 달렌 박사는 "이 새가 러시아 북부와 몽골 등지에 사는 종달새의 조상으로 보인다"면서 "이번 발견은 지난 빙하기 말기에 일어난 기후 변화가 새로운 아종의 형성을 일으켰다는 암시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또한 연구팀은 종다리와 함께 발견된 역시 보존 상태가 양호한 강아지도 확인했다. 이 강아지는 1만 8000년 전 살았으며 개들이 언제부터 사람에게 길들여졌는지 알 수 있는 정보를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고대종다리의 영원한 무덤이 된 시베리아의 영구동토층은 토양온도가 0도 이하로 유지돼 박테리아에서 매머드까지 모든 동식물을 저장할 수 있는 일종의 냉동장치다. 이 때문에 그간 이곳에서 매머드를 비롯한 동굴사자, 고대 늑대, 선충 등이 다양한 동물이 발견됐다. 그러나 최근들어 지구 온난화로 인해 이곳이 녹기 시작하면서 장기간 잠복해 있던 바이러스와 박테리아도 깨어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수만 년 동안 얼음 속에 갇혀 있던 병원균도 되살아나 퍼질 수 있다는 걱정이다. 스웨덴 연구팀의 이번 연구결과는 영국에서 발행되는 과학전문지 ‘커뮤니케이션스 바이올로지’(Communications Biology) 최신호에 실렸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익산 장점마을 제1호 환경시범마을로 조성

    주민 집단 암 발병지인 전북 익산시 장점마을이 제1회 환경시범마을로 탈바꿈한다. 익산시는 204억원을 투입해 장점마을 후속대책 사업을 추진한다고 21일 밝혔다. 사업 내용은 사후관리와 환경개선 등이다. 시는 우선 문제가 발생했던 인근 비료공장을 9억 3000만원에 매입했다. 이어 마을에 남아있는 각종 오염원 제거 작업도 실시한다. 또 8억 3000만원을 들여 공장 내에 매립된 폐기물 제거사업을 우선 추진하고 마을 저수지와 인근 논에 대한 오염원 제거 및 복구 작업도 추진한다. 환경시범마을로 거듭나기 위한 정비사업은 지붕 슬레이트 철거사업, 친환경 농산물 생산단지 조성, 토양 정화식물 식재 등이다. 또 지난해 마을에서 생산된 농산물 수매도 추진되고 있다. 장점마을과 인접 장고재·왈인마을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의료 지원사업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지속적으로 추진된다. 이밖에도 진료공간이 포함된 주민복지센터 신축, LPG 보급, 하수처리 시설 설치, 버스승강장 교체 등 마을 만들기 사업도 추진한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주민들의 고통을 잊지 않고 환경의 중요성을 기억하기 위해 장점마을을 제1호 환경시범마을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농업과 첨단기술의 만남… “인천청년 농업의 새길 연다”

    농업과 첨단기술의 만남… “인천청년 농업의 새길 연다”

    인천시가 농축산업에 종사하며 꿈을 키우는 청년 창업농 지원사업을 대폭 확대하고, 미래산업 육성 및 농축산물에 대한 고품격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펼친다. 21일 인천시에 따르면 인천의 미래 농업을 이끌어 나갈 스마트한 청년창업농의 정착을 지원하고, 농업의 미래 산업 육성을 키우기 위해 지원을 강화한다. 대상은 만 18세 이상 만 40세 미만, 독립 영농경력 3년 이하이며 소득과 재산이 일정수준 이하여야 한다. 독립경영(영농)은 본인 명의의 농지·시설 등 영농기반 마련 후 농업경영정보를 등록후 본인이 직접 영농에 종사하는 것이다. 선발된 청년창업농에게는 최대 3년간 한달에 최대 100만원의 영농정착지원금과 창업자금 3억원 한도 및 농신보 우대보증, 농지임대 우선지원, 영농기술 교육 등이 종합 지원된다. 시는 올해도 청년창업농 11명과 후계농업경영인 9명을 최종 선발해 영농정착지원금과 정책자금 지원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후계농업경영인으로 선정된 9명은 시설 또는 농지 구입 등 정책자금을 최대 3억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 대출금 상환기간은 5년 거치 10년 분할 상환으로 대출금리는 연리 2% 고정금리다. 인천시 한태호 농축산유통과장은 “우리 지역의 농축산업을 지속가능한 산업으로 육성하고자 농촌지역에 젊고 유능한 청년농업인들이 정착해 지역 농축산업에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청년농부를 육성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시는 6차산업(농촌융복합산업) 활성화를 위한 지원센터를 운영해 인증 및 현장 코칭 등을 통해 농업경영인의 성장을 돕고 홍보 및 지역의 유통플랫폼을 확충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청년들의 농업분야 진출이 활발해지며 2018년 우리시의 6차산업 인증사업자는 4개소에서 지난해 15개소 추가 지정될 만큼 미래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시는 6차산업 설명회 및 역량강화 교육, 선진지 견학 및 전문가의 현장코칭 등 기업의 성장을 돕는 프로그램을 강화한다. 뿐만 아니라 인천시의 농업관련 강소업체들이 우수제품을 생산하더라도 판매기반이 마련되지 않아 애로를 겪는 경우가 있어 이를 해소하기 위해 인천 곳곳에 상설 안테나숍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해 강화 1호점(양도면), 2호점(삼산면)에 이어 청라점(지젤엠상가), 송도점(센트럴파크상가)까지 4개 숍을 마련했다. 올해 2곳을 확충 예정이다. 시는 또 올해도 ‘인천 식스팜 판촉전’을 통해 6차산업 인증 경영체, 향토제품 생산업체 등에서 생산한 전통식품류, 생활건강식품류, 로컬푸드류 등을 전시, 판매해 우리시의 우수제품을 널리 알릴 계획이다. 인천농업기술센터는 올해 ‘도시민과 농업인이 상생하는 도시근교농업 육성’을 목표로, 도시농부 육성을 위한 교육·창업 교육 및 미래성장 신기술 보급에 적극 나선다. 현재 인천농업기술센터에서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신기술보급 ▲예비 농업인 등을 대상으로 한 귀농ㆍ귀촌교육, 도시농부학교 및 마스터가드너(지역사회 자원봉사 일환으로 정보와 기술을 나누는 도시농업 민간전문가) 교육 등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시는 올해 300만 인천 시대에 걸맞는 기능 향상과 미래를 대비한 6차산업 활성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를 위해 현재 부평구에서 계양구 서운동 일대로 청사를 확대·이전을 추진한다. 농업기술센터 신청사는 부지 1만 4235㎡, 연면적 4789㎡ 규모다. 홍보관이 갖춰질 본관 및 친환경농업관리관, 스마트농업지원관, 농식품체험교육관, 원예치유정원 등을 갖춘 공간으로 꾸며 연내 개소가 목표다. 시는 홍보관에 로컬푸드 판매장을 설치해 생산자에게는 농산물 판로를 제공하고, 소비자에게는 우리지역에서 생산되는 신선한 농산물을 보다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농식품체험교육관은 지역농산물 부가가치 향상을 위한 농산물가공사업장으로 꾸며 창업 아카데미 교육 등을 통해 전문인력을 양성한다. 원예치유정원은 다양한 치유 프로그램을 갖춘 시민 치유공간이자, 주목받고 있는 새로운 사람과 환경 중심의 농업기술인 치유농업의 산실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우리꽃 식물원ㆍ텃밭·텃논 등 도시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마당을 조성하고, 다양한 모임활동을 지원하는 생활과학실 등을 운영해 시민들이 도심 속 농업을 생생하게 체험할 기회를 제공한다. 이와 함께 시는 농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인천농업대학 운영, 친환경농업·원예작물 영농기술 및 농산물 종합가공기술 지원 등 신기술 보급 사업을 지속하며 도시농업·농촌체험 활성화를 위한 농촌체험관광 농장 육성, 그린오피스 조성, 상자텃밭 보급 등 사업도 지속한다. 시는 또 부가가치 높은 친환경·특용작물 육성과 정보통신기술 접목 등 다각적인 지원을 통해 농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농가소득을 높인다. 시는 농업의 환경보전 기능을 증대시키고 친환경 안전농산물 생산으로 소비자 신뢰 확대 및 농가 소득 증대를 위해 친환경농산물 생산기반을 확충한다. 강화군 마니산지구와 교동지구에 조성된 친환경농업지구 2개소의 활성화를 도모하고, 친환경농업 실현을 위한 유기질비료, 토양개량제, 유기농업자재 등을 지속적으로 지원한다. 또 친환경 과일을 초등돌봄교실 과일간식 지원사업과 연계해, 인천의 총 213개교 총 1만 3000명 아동들에게 주 1~2회 조각과일 형태로 공급한다.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첨단 미래농업 육성에도 힘쓴다. 꽃, 버섯, 포도 등 원예작물 시설에 첨단설비 지원, 하우스 등의 에너지 절감시설 등을 보급한다. 또 양액재배, 스프링클러, 무인방제기 등 원예시설현대화 사업 및 특용작물(인삼) 시설현대와 등을 통해 미래 농업의 옷을 입힌다. 시는 또 농장에서 판매까지 일관된 스마트해썹(HACCP) 시스템을 구축해, 축산물의 안정성과 브랜드 가치를 관리하고자 하는 축산농가 7개소를 대상으로 해썹컨설팅 지원사업을 실시한다. 지원대상은 축산농가 중 해썹적용 희망 농업인으로 지원내용은 축산물 HACCP 교육, 사양관리 및 농장경영시스템 운용, 자체안전관리기준에 대한 작성 및 운용, HACCP 인증 이후의 사후관리 등의 내용으로 하는 전문 컨설팅을 기금 40%, 도비 30% 및 자부담 30% 보조로 지원할 방침이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부산 옛 미군시설 토양오염 지역 정화 완료 ...체육시설 등 조성.

    부산 옛 미군시설 토양오염 지역 정화 완료 ...체육시설 등 조성.

    부산 옛 미군 군수 물자 재활용 유통사업소(DRMO) 부지에 가 체육시설 등 시민 휴식공간이 들어선다. 부산시는 중금속·유류·다이옥신(1급 발암물질) 등으로 오염된 채 오랫동안 방치된 부산진구 개금동 옛 DRMO 부지에 대한 토양오염 정화 사업이 오는 6월 완료된다고 20일 밝혔다. 이에 따라 부산시와 국토부는 사업이 완료된 뒤 올 하반기쯤 이곳 부지 일부에다 테니스장, 베트민터장,게이트볼장,가인농구장 등 주민체육시설 등을 조성할 방침이다. 나머지 부지는 KTX 차량기지 등 철도 관련 시설이 들어선다. 부산시 관계자는 “현재 오염정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DRMO 부지는 전체 부지 3만 84㎡ 가운데 1만 2907㎡ 이며 정화 작업공정률은 83%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DRMO는 1973년 4월 미군부대에 제공돼 2008년 한미 연합토지관리계획에 따라 폐쇄될 때까지 35년여 간 미군 재활용품 적치·폐품 소각장 등으로 사용돼 왔다. 이후 2015년 5월 국토부로 반환됐다. 시는 옛 DRMO 부지가 국토부로 반환됨에 따라 지난해 6월부터 오염토양 정화 사업에 들어갔으며, 오는 6월 정화작업을 완료할 방침이다.옛 DRMO 부지 토양오염 정화 사업은 국내 처음으로 시도되는 다이옥신 오염 토양 정화공사로, 정화사업의 안정성, 투명성 등을 확보하고자 민·관 협의회를 12차례 개최하는 등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쳤다. 부산시 관계자는 “국토부 등과 협의해 토양복원 뒤 일부 부지를 테니스장, 게이트볼장 등 체육시설로 조성해 시민에게 개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부산시는 10년 단위로 토양보전종합계획을 수립해 매년 중점오염지점을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올해는 교통 관련시설, 산업단지·공장지역 등 102개 지점을 선정해 토양오염도에 대한 정밀조사를 벌이고 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우리를 얕보다간 큰코다쳐! 암·파킨슨병도 걸릴 수 있다

    우리를 얕보다간 큰코다쳐! 암·파킨슨병도 걸릴 수 있다

    체내 미생물 수십조 개 대·소장 분포 소화·정신질환 영향… 질병 치료 이용 인류 위치에 따라 미생물 구성 달라 생존·적응 차원… 발효 식품으로 공유 많은 사람들이 ‘장내 미생물’이라고 하면 여전히 ‘유산균 음료’를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 그렇지만 생물학과 의학 분야에서 장내 미생물은 비만은 물론 대장암을 포함한 여러 암, 치매나 파킨슨병 같은 퇴행성 뇌질환에도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각광받으면서 그야말로 ‘장내 미생물 연구’가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다.실제로 장내 미생물은 인체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 중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분야다. 마이크로바이옴은 미생물총(叢)을 의미하는 ‘마이크로바이오타’와 유전체를 의미하는 ‘게놈’이 합쳐져 만들어진 합성어다. 인간과 동식물, 토양, 바다, 호수, 대기 등 모든 생태환경에서 서식하거나 공존하는 미생물과 유전정보 전체를 포함하는 개념으로 ‘제2의 게놈’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마이크로바이옴 연구는 유전자 증폭, 염기서열 분석 같은 생명공학 기술 발전으로 촉발됐다. 기존에는 개별 미생물 분석 연구가 주를 이루었다면 이제는 인체, 동식물, 환경과 미생물 간 상호작용을 파악하는 마이크로바이옴학 연구가 활발해지고 있다. 마이크로바이옴에 대한 관심이 본격화된 것은 2006년 미국 워싱턴대 제프리 고든 교수가 비만 쥐의 분변과 마른 쥐의 분변을 무균 쥐에게 각각 주입한 결과 비만 쥐의 분변을 주입받은 생쥐가 쉽게 비만해진다는 사실을 ‘네이처’에 발표하면서다.사람의 몸에 있는 미생물 수는 인간 세포 수보다 비슷하거나 약간 많은 39조개로 대부분 대장이나 소장 등 소화기관에 집중돼 있다. 이들 장내 미생물을 모두 모아 놓더라도 체중의 1~3%에 불과하다. 그렇지만 사람이 분해할 수 없는 영양소를 분해해 소화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본적인 역할 이외에도 면역계 질환, 퇴행성 뇌질환, 우울증, 양극성장애 등 정신질환을 유발하는 신경정신질환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들이 최근 속속 공개되면서 장내 미생물과 건강에 대한 연구가 가속화되고 있다. 과학계에서는 장내 미생물의 기능을 파악하는 것을 넘어 장내 미생물을 이용해 질병을 치료하고 건강을 유지하는 방법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장내 미생물을 활용해 인류의 진화 과정을 파악하는 등 연구의 폭은 점점 확장되고 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 응용생태학과, 노스웨스턴대 인류학과, 노트르담대 생명과학과, 독일 막스플랑크 진화인류학연구소 공동연구팀은 아프리카에서 시작된 인류가 세계 곳곳으로 퍼져 나가 적응할 수 있었던 것은 장내 미생물 덕분이라는 연구 결과를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생태와 진화의 최전선’(Frontiers in Ecology and Evolution) 19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인간과 원숭이(유인원), 고릴라, 오랑우탄, 침팬지 같은 비인간 영장류의 장내 미생물을 비교했다. 그 결과 유인원이나 비인간 영장류와 달리 인간은 지리적 위치와 생활양식에 따라 장내 미생물 구성과 기능에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는 점을 확인했다. 로버트 던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 석학교수(생태·진화학)는 “인류 조상들이 전 세계로 퍼져 나가면서 생존을 위해서는 이전에 살던 곳과 다른 음식물을 소화시킬 수 있어야 하고 새로운 질병도 견딜 수 있는 면역력을 갖춰야 했다”면서 “생존과 적응을 위해 장내 미생물의 종류와 분포, 숫자를 변화시켰을 것”이라고 말했다. 던 교수는 “발효음식과 맥주, 와인 같은 발효음료들이 변화된 장내 미생물을 집단 공유하는 수단이 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시신을 거름으로”…화장보다 탄소 배출 1.4t 적은 ‘인간 퇴비 장례’ 논란

    “시신을 거름으로”…화장보다 탄소 배출 1.4t 적은 ‘인간 퇴비 장례’ 논란

    내년 2월부터 미국 워싱턴주에서 세계 최초로 시행되는 ‘시신 퇴비화 장례’(이하 퇴비장) 서비스가 과학적으로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업체 측이 공개했다고 영국 BBC뉴스가 16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퇴비장 서비스업체 ‘리컴포즈’는 지난 13일부터 16일까지 시애틀에서 열린 미국과학진흥협회(AAAS) 연례회의의 마지막 날, 퇴비장에 관한 과학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리컴포즈는 워싱턴주립대 연구진과 함께 기증받은 시신 6구를 가지고 수행했던 선행 연구에서 30일 안에 시신의 모든 부분을 흙처럼 만들었던 과정을 공개하고, 이런 과정은 화장이나 전통적인 매장보다 탄소 배출량을 1t 이상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카트리나 스페이드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자사의 연구 결과가 발표되고 있을 때 BBC에 우리는 퇴비장 과정을 “천연 유기 환원”이라고 부른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스페이드 CEO는 “기후 변화에 관한 우려 탓에 매우 많은 사람이 이 서비스에 관심을 드러냈다. 현재 1만5000명이 넘는 사람이 우리의 소식지를 받고 있다”면서 “이런 관심 덕분에 워싱턴주에서 퇴비장을 허용하는 법안이 통과되는 데 양당 모두의 지지를 받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스페이드는 1년 전 이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나서 가진 몇 번의 인터뷰에서도 “실용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13년 전 30세였을 때 내 죽음에 대해 곰곰이 생각할 때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내가 죽었을 때 내 일생을 지켜주고 보듬어준 지구에 내가 남긴 것(시신)을 돌려줘야 하지 않을까?”라면서 “그것은 논리적이면서도 훌륭한 생각”이라고 말했다. 스페이드는 분해(decomposing)와 재구성(recomposing)을 구별한다. 전자(분해)는 시신이 땅 위에 있을 때 일어나는 과정이고, 후자(재구성)는 시신이 흙과 하나가 되는 과정을 의미한다.그는 또 시신을 화장하는 대신 퇴비화하면 대기 중에 탄소 1.4t이 방출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전통적인 장례 정차에서 시신을 운송하는 것부터 관을 제작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을 고려했을 때도 절감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다. 리컴포즈는 퇴비장의 비용을 5500달러(약 653만원)로 산정할 예정인데 실제로 워싱턴주의 표준 장례비용은 수목장 6000달러(약 713만원), 화장 7000~1만 달러(약 831만~1188만원), 매장 8000달러(약 950만원) 선으로 다른 장례 방식보다 저렴하다. 게다가 퇴비장의 경우 시신 1구에서 나오는 퇴비는 약 0.76㎥(760ℓ) 정도이며, 수목장과는 달리 퇴비를 유족이 가져가거나 기부할 수 있다.퇴비장 절차는 시신을 나뭇조각과 알팔파(자주개자리) 그리고 짚 등과 함께 밀폐 용기에 넣는 작업으로 시작된다. 그러고 나서 미생물이 분해할 수 있도록 천천히 회전한다. 그러면 30일 뒤 시신이 퇴비로 변해 유가족은 수목 아래 묻을 수 있는 것이다. 모든 과정은 간단해 보이지만, 기술을 완벽하게 구현하기 위해 연구는 4년간 진행됐다. 이를 위해 스페이드는 저명한 토양학자인 린 카펜더 보그스 워싱턴주립대 교수에게 이 연구를 의뢰했다. 워싱턴주에서는 오래전부터 합법적으로 죽은 가축을 퇴비로 만들어 사용해 왔다. 이를 인간의 시신을 처리하는 과정으로 개선하고 만들어진 퇴비가 환경적으로 안전한 것인지 확인하는 것이 카펜더 보그스 교수의 임무였다. 이 연구에서 카펜터 보그스 교수는 시신이 퇴비화되는 과정에서 온도가 일정 기간 55℃까지 도달한다는 점을 알아냈다. 이런 높은 온도 덕분에 시신 안에 있던 질병을 일으키는 대부분의 유기체나 의약품들이 파괴됐다고 이 교수는 설명했다. 따라서 퇴비장은 질병으로 사망한 사람도 가능하지만, 전염성이 높은 괴질의 일종인 에볼라 바이러스나 크로이츠펠트·야코프병 등으로 사망한 사람 등은 퇴비장 서비스에서 제외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퇴비장의 장점은 저렴하고 친환경적이며 대도시의 토지 부족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는 것 등이 있다. 리컴포즈 관계자는 “관과 묘지가 필요하지 않고 화학물질이 생성되지 않아 친환경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안전한 방법”이라며 “매장과 화장으로 발생하는 각종 문제를 해결하고 인간이 온전히 흙으로 돌아갈 수 있는 유일한 해법”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미국에선 시신의 방부 처리가 땅을 오염시키는 주범이기도 하다. 남북전쟁 당시 전사한 군인의 시신을 보존하기 위해 시작된 방부 처리가 미국의 장례 문화로 자리 잡으면서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땅에 남은 방부 약품 탓에 미국의 공동묘지 주변 토양이 황폐해질 뿐 아니라 각종 유해 박테리아, 심지어 발암물질까지 검출되기도 한다. 따라서 퇴비장은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종교계를 중심으로 인간의 존엄성을 해치는 것이란 반발도 만만치 않다. 워싱턴주의 천주교계는 ‘인간을 존중하지 않는 행위’라는 편지를 주 상원에 보내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천주교계 한 관계자는 “죽은 인간도 존엄성을 존중받아야 한다”면서 “시신을 일부러 썩게 해 거름으로 쓴다는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이라고 비판했다.한편 리컴포즈는 올해 말부터 사업을 시작해 내년 2월부터 본격적으로 워싱턴주에서 퇴비장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미국 시민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지만, 장례 절차는 워싱턴주에서만 합법적으로 치러진다. 현재 콜로라도주 정부에서도 퇴비장을 허용하는 법률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英 연구진, 버려진 매트리스 재활용해 ‘사막 텃밭’ 만들다

    英 연구진, 버려진 매트리스 재활용해 ‘사막 텃밭’ 만들다

    낡거나 필요없어 버린 메모리폼 매트리스를 쓰레기 매립지로 보내는 대신 재활용하는 묘안을 영국의 과학자들이 제안하고 나섰다. 12일(현지시간) 더런던이코노믹(TLE)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영국 셰필드대 연구진은 요르단 자타리 난민캠프에서 시리아 난민들과 함께 이런 매트리스 폼으로 식량이 되는 작물을 재배하고 있다. 이런 활동은 ‘사막 텃밭’(Desert Garden)이라는 이름의 수경재배 교육 강좌 프로젝트의 일부분으로, 셰필드대 전문가들이 대다수가 농부였던 이들 난민을 대상으로 척박한 사막 환경에서 각종 농작물을 기르는 방법을 전수해주고 있는 것이다.사막 텃밭에는 고추와 토마토, 가지 그리고 호박 등 농작물과 민트 등 허브 식물이 적당한 크기로 잘라진 매트리스 폼에서 자란다. 이런 매트리스 폼은 식물이 물과 영양분이 풍부한 배양액이 섞인 용액 속에서 자랄 때 뿌리를 지탱해주는 역할을 한다. 이런 재배 방식은 토양에 바로 심는 것보다 물을 70~80% 덜 쓰고 농약의 필요성마저 없애준다. 사실 이런 수경재배에서 버려진 매트리스 폼을 활용한다는 아이디어는 이들 연구자가 고안한 것이 아니다. 연구진은 원래 토양 역할을 대신할 특수한 폼을 개발했지만, 농사 경험이 풍부한 일부 난민이 부족한 폼을 대신해 버려진 매트리스 폼을 가지고 와서 활용하기 시작하면서 이 역시 같은 효과가 있음이 확인된 것이다.게다가 버려진 매트리스 폼은 캠프 주변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다. 왜냐하면 구호단체 자원봉사자들이 사용하고 나두고 간 매트리스 폼이 캠프 주변 폐기물 운반 컨테이너에 상당수 남아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셰필드대 연구진은 이들 난민과 긴밀히 협력해 캠프에 있는 난민들에게 신선한 채소와 허브 그리고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척박한 환경 속에 텃밭을 만들 수 있었다. 지금까지 셰필드대 연구진은 이런 방식으로 난민 약 1000명에게 수경재배 방법을 알려줬다. 하지만 현재 프로젝트 자금이 모두 떨어져 이들 연구자는 자금을 모으기 위해 대중에 호소하고 있다. 이들은 총 25만 파운드(약 3억8000만원)를 모아 시리아 난민 약 3000명에게 사막 환경에서 작물을 재배하는 방법을 교육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종자와 영양분이 함유된 배양액 비용도 포함돼 있다.이에 대해 프로젝트 책임자인 토니 라이언 교수는 “우리가 함께 일했던 난민들은 우리에게 교육을 받았지만 이 프로젝트를 그들만의 것으로 성장시켰고, 우리가 상상도 하지 못한 성과를 냈다”면서 “이 기술은 세계에 자급자족 가능한 텃밭을 만들어 난민 수백만 명이 척박한 환경에서도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돕는 데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셰필드대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화성의 돌을 기체로 만드는 NASA ‘마스 2020’ 장비 공개

    화성의 돌을 기체로 만드는 NASA ‘마스 2020’ 장비 공개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제트추진연구소(JPF)가 개발한 화성 탐사 로버인 ‘마스 2020 로버’가 오는 7월 화성으로 향할 예정인 가운데, 로버에 장착된 각종 첨단 장비가 잇따라 공개되고 있다. 마스 2020은 화성의 토양 자체를 지구로 가져오는 임무를 수행하는 만큼, 화성 표면을 덮은 단단한 돌을 제거하거나 성분을 분석하는 것은 가장 중요한 과제 중 하나로 꼽힌다. NASA가 공개한 장비는 일명 ‘슈퍼캠’(SuperCam)이라고 불리며, 마스 2020의 안테나 기둥에 장착될 예정이다. 작은 카메라 형태의 슈퍼캠은 레이저 형태의 기기로, 최대 6m 떨어진 지점에 있는 돌에 빔을 발사해 완전히 기화시킬 수 있다. 이 레이저 빔의 목표는 대체로 화성 표면을 덮은 크고 작은 돌이며, 최대 9990℃에 달하는 레이저가 발사돼 단단한 돌을 플라즈마(기체가 초고온 상태로 가열돼 이온으로 분리된 상태)로 변환한다. 마스 2020에 장착되는 이 기술이 우주 탐사에 활용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NASA의 화성 탐사 로봇인 큐리오시티에도 암석 등에 레이저를 발사해 일부를 증발시키고 이를 분석하는 장비인 켄캠(Chemcam)이 장착돼 있다. 다만 마스 2020에 장착될 슈퍼캠에는 레이저 장치와 망원경, 적외선 분광계, 카메라 뿐만 아니라 레이저가 발사돼 목표물을 정확히 타격할 때 나는 소리까지 들을 수 있는 마이크가 포함돼 있다. NASA 측은 “이 기술이 화성의 광물을 분석하고 구성성분을 확인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새로운 마스 2020 로버는 화성에서 하루 평균 약 200m를 운행하며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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