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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병」 치유의 길/김용운 한양대교수(서울시론)

    ◎효율 제1주의 탈피,인간성 중시를 70년대 중엽 어느 국립대학 교수가 한국 해안의 오염 실상을 조사하여 발표했다가 직장을 잃었다. 국립대학 교수는 공무원이다. 그 연구결과는 공무집행상의 일이며 그것을 상관의 허가도 없이 발표하는 것은 공무원으로서의 실천강령을 무시했다는 이유에서 였다. 그러나 실상은 한 고관이 아예 「공해를 말하는 자는 공산당」이라고 알기쉽게 잘라 말한 것에서 나타났다. 또 인권은 밥을 먹을 수 있을 때의 얘기이고,배고픈 처지에 무슨 인권이냐고 하는 것이다. 박정희 시대에 시작된 한국의 경제성장은 인권과 공해를 무시하는 기반 위에서 이루어졌다. 경제성장이 되고 모두가 배불리 먹을 정도가 되면 공해문제를 생각하자는 유보조건은 무의식적으로나마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일단 노선이 정해진 레일 위를 기관차가 달리면 가속도가 붙어 달리기만 하지 기관차 스스로 방향을 바꿀 수는 없다. 마찬가지로 풍요로운 시기가 되면 인권도 중시하고 공해문제도 해결한다는 무의식적인 공감대는 쉽게 잊혀지고 만다 민주화가되었다 하더라도 인신매매,성폭행,살인의 건수는 날로 늘어나고 있다. 인권은 경제성장이나 정치제도의 차원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비인간적인 사고에 의해 유린되는 것이다. ○「철학의 빈곤」서 출발 철학은 직접 밥을 먹기 위해서가 아니다. 박정희 시대의 성장철학의 열매는 공해업체의 살인적인 노동조건,한반도 전 국토의 황폐화를 가속화시킨 것이다. 뒤돌아 보지 않은 「잘 살아보세」의 지휘자는 황음의 광연에서 살해되었고 그의 아들이 마약에 시달리는 것은 매우 상징적이다. 조국의 근대화는 메마른 유물주의 기반에서 출발하였고 그 노선은 필연적인 결과를 낳았다. 경제성장 만이 국민의 살 길이라는 묵시적인 정책은 부의 축적이 곧 윤리와 인간의 존엄까지도 모두 해결해 준다는 안일한 사고이다. 다소의 공해쯤이야 장독속의 구더기쯤으로 생각한 것이다. 공해가 사치스럽게 여겨지는 풍조에 인권이 소외되면서 추진된 경제성장은 마침내 그 본색을 나타낸다. 자연적인 변화는 스스로 이 체계에 흡수하며 자율적으로 균형을 유지한다. 하지만 과학의 발달은 자연에는 존재하지 않는 인공적인 물질을 생산해 냈다. 그 가장 좋은 보기가 플라스틱이다. 장독속의 구더기는 자연적인 존재이기에 다소의 불편이 있다해도 거대한 자연의 생태계 속에 흡수되어 가지만 플라스틱은 인공적인 화합물이기에 그럴 수가 없는 것이다. 자연은 마치 현대적 무기를 갖춘 군대 앞의 원시인처럼 인공의 화합물에 대해서 완전히 무방비이다. 오늘의 부의 축적은 과학적인 지식이 추진력이 되면서 동시에 비자연적인 인공적인 화합물의 공해를 대량 생산하는 것이다. ○“자연과 조화”가 기본 공산주의와 자본주의는 한결같이 산업사회를 원활하게 진행시키기 위해 만들어진 인공의 사회이다. 불과 몇 세대 전까지만 해도 자연의 리듬에 몸을 맡겨온 한국인은 이들 두 인공의 사회제도 속에서 스스로의 몸을 가누지 못하고 있다. 이보다 우리에게 더 우선적으로 필요한 것은 자각된 윤리운동인 것이다. 잘 산다고 해서 윤리성이 회복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이미 기관차는 비인간적인 레일 위를 달렸던 것이다. 부의 축적이 행복이라는 믿음은 개발이 곧 발전이고 발전은 곧 행복이라는 도착의 논리를 낳은 것이다. 우리 경제성장의 기반이 자연파괴와 인간성 무시였기에 물질적 풍요가 오히려 인간을 불행하게 만들어 놓았다. 이제 우리에게 요청되는 것은 한낱 정책이나 행정적인 땜질이 아니다. 물질숭상의 레일위를 달리는 기관차의 방향을 바꾸고 새로운 사고의 기반을 마련해야만 하는 것이다. ○윤리의식 회복 급선무 현대과학은 유태교·기독교적 사상의 기반에서 구축되었다. 인간이 이 세상에 존재하는 인간 이외의 모든 것을 지배하여 잘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에덴동산에서 따먹은 지혜의 열매는 결국 오늘날의 과학·기술을 형성했다. 그러기에 오히려 서양에는 실락원의 이야기에 상징되어 있는 지혜의 발동을 두려워 한다. 그들은 새로운 과학지식이 나올때마다 그것이 낳게 될 해독에 스스로 책임을 져야 하기에 조심스럽다. 한편 동양,특히 한국의 기본정신은 자연의 지배가 아닌 자연과의 어울림이 있다. 신라의 최치원은 그런 정신을 풍류라고 표현하고 있다. 바람의 흐름에 몸을 맡기는 낭만의 세계이다. 「법 없이도 살 수 있는 인간」을 이상형으로 삼았고 자연에 몸을 맡기기에,우리는 근대화를 도모하면서 사상적 공백을 무시했었다. 한국적인 정신풍토에 유태인적인 세계관이 부딪칠 때의 갈등을 미리 생각했어야 했던 것이다. 오늘날의 한국의 병,인권무시,공해의 만연은 결코 어느 일부 계층만의 진단과 치료로 해결되는 일이 아니다. 국민 한사람 한사람이 스스로 그 병의 실상을 알고 삶의 질을 높여야 한다.자연의 자생력이 인공적인 화합물질을 자연의 리듬으로 소화시킬 수는 없으며,자연부락의 윤리는 인공적인 대도시의 질서를 정해주지 않는다. 이미 우리는 목가적인 세계를 떠났다. 그곳은 다시 되돌아갈 수 없는 세계이며 우리는 이 자리에서 새로운 세계를 스스로 발견해야 한다. 자식은 누구에게나 사랑스러운 존재이다. 저마다 국민은 진정한 행복의 뜻을 새기고 후손들에게 돈이나 물질보다도 진정 넘겨주어야 할 정신적 유산을 마련해야 한다. 국민적 차원의 새로운 철학이 요청되는 것이다. 「우리가살 길은 과학·기술의 발전에 있다」는 소리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전 세대의 물질적 풍요만이 모든 것을 해결해 준다는 미신이 아직도 청산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분명히 과학·기술의 발전은 경제성장과 직결되어 있다. 하지만 그 뒤에 숨어 있는 인간성 무시는 예기치 않은 불행을 초래함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과학·기술의 효율에 앞서 인간성이 중시되어야 하는 것이다. 원진레이온의 비극,오염된 자연,거친 시민생활,전경과 학생간의 심각한 대립,이들은 애당초 잘못 부설된 근대화의 레일에 숨어있었던 필연적인 결과인 것이다. 우리는 경제성장이 급격히 이루어졌음을 자랑한다. 하지만 그 속도와 비례해서 인간소외와 공해가 만연함을 부끄러워 해야 한다. 정신적 자각이 없는 과학·기술의 발전은 오히려 위험함을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경제성장·민주화·과학·기술의 발전은 우리 모두가 절실하게 바라는 것이다. 하지만 그 진정한 열매는 오직 투철한 지성과 강한 윤리의식의 토양에서만 얻어질 수 있는 것이다.
  • 토양 중금속 오염도/89년보다 낮아졌다

    우리나라 토양의 중금속오염 정도가 점차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처가 1일 국회에 낸 「90년 토양 중 중금속 함유량 조사결과」에 따르면 조사대상 중금속 6개 항목 가운데 카드뮴·납 등 5개 항목의 함유량이 89년보다 크게 낮아졌으며 비소의 경우만 0.627ppm에서 0.683ppm으로 약간 높아졌다는 것이다. 조사지역별로는 전용농업용수를 사용하는 평야지역 40곳의 경우 카드뮴은 89년 0.172ppm에서 0.137ppm으로,납은 8.573ppm에서 7.138ppm,수은은 0.129ppm에서 0.111ppm,구리는 4.985ppm에서 4.666ppm,아연은 7.493ppm에서 6.645ppm으로 함유량이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20개 공단 하류에서는 카드뮴 함유량이 평균 0.260ppm에서 0.077ppm으로,납은 8.981ppm에서 6.180ppm,수은은 0.164ppm에서 0.127ppm으로 낮아지는 등 조사대상 6개 항목 모두가 크게 낮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 사라지지 않는 핵누출의 악몽/소 체르노빌원전 폭발사고 5주

    ◎기형돼지 속출,사망자 5천 넘어/생태계 복구 불능… 음식물 여전히 외부반입 26일로 소련 우크라이나공화국 체르노빌에서 원전사고가 일어난 지 5주년이 됐다. 유례없는 핵누출사고로 전세계를 공포에 떨게 한 체르노빌사고는 5년이 지난 지금도 전혀 과거의 일이 아니라 현재와 미래의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아직도 핵누출사고로 인한 피해가 계속되고 있는 환경론자와 핵관계자들은 사고의 원인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 한반도의 비핵화 논의와 북한에서 3∼4년 안에 개발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핵무기로 인해 핵문제에 대한 인식이 새로워지고 있는 우리에게도 체르노빌사고는 더 이상 강건너 불이 아니다. 체르노빌에는 원래 원전 4기가 가동되고 있었다. 이 가운데 4호기에서 86년 4월26일 새벽 1시23분 정비과정에서 냉각계통에 이상이 생기면서 거대한 핵누출사고가 일어났다. 사고 원자로에서는 반감기가 4시간에서 38만년까지 되는 방사능물질 6∼7t이 화산처럼 터져나왔다. 소련당국은 현장에서 31명이 죽고 그 뒤 2백6명이죽었다고 발표했으나 많은 환경전문가들은 적어도 5천명 이상이 죽었으며 그밖에 환경오염으로 인한 피해는 정확하게 측정이 안 될 정도로 심각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사고 후 반경 30㎞ 이내에 거주하던 주민은 소개됐으며 원전 부근의 프리피아트시는 유령의 도시로 바뀐 채 버려져 있다. 지금은 나머지 3기의 원전을 운용하는 1만3천명의 기술자와 당국의 만류를 무릅쓰고 죽어도 고향에서 죽겠다는 원주민 1천2백여 명만이 30㎞ 이내 지역에 살고 있다. 하지만 사고 발생 뒤 기형돼지가 태어나고 나뭇잎이 커지는 등 방사능 오염으로 인한 이상현상이 나타났던 터라 모든 음식물,심지어는 물까지도 외부에서 일일이 들여다 먹는 실정이다. 사고 발생 후 소련당국이 문제의 원자로를 콘크리트와 철골구조물로 관을 짜듯이 봉쇄하고 부근에 10층 높이의 콘크리트벽을 쌓았지만 체르노빌은 무엇 하나 안심할 수 있는 형편이 아니다. 지하수와 토양의 오염으로 그곳에서 나는 아무 것도 먹지 못한다. 또 원자로를 봉쇄한 콘크리트관 안에는 핵물질들이 남아 있어 다시폭발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핵 전문가들은 이 때문에 사고 원자로 속에 다시 콘크리트를 부어 넣거나 제2의 콘크리트관을 뒤집어씌워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체르노빌 주변 지하수의 오염을 막기 위해 원자로 주변에 길이 20㎞의 벽을 지하 30m 깊이로 설치하는 작업도 진행중이지만 결국 원전을 제거해야 한다는 주장도 그치지 않고 있다. 체르노빌의 시련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있다. 사고원인이 소련이 개발한 원자로가 밀폐용기시설이 없으며 흑연으로 핵분열을 조절하는 구식 VVER형이기 때문인 것으로 밝혀지면서 독일은 통일 후 동독에 세워져 있던 4기의 원자로를 가동 중지시켜놓은 상태다. 이런 유형의 원자로는 불가리아에 4기,체코에 2기가 더 있다. 또 핀란드 체코 헝가리 등에도 다소 개량된 형이기는 하지만 거의 비슷한 VVER형 원자로가 다수 있다. 서방의 원전 관계자들은 이밖에 전문인력 부족과 교환부품 부족 등 불충분한 상태에서 운영되고 있는 동구원전의 안전상태를 우려하고 있는 실정이다. 소련내에서의 영향도 적지 않다. 사고 당시 실상을 숨긴 채 어물어물 넘기려 하고 자기 자식들은 도피시키고서 5월 메이데이행사에는 어린이들을 동원했던 우크라이나 공산당 지도부에 대한 환멸이 주민들을 분노케 했고 소련 공산당 지도부가 사태의 부담을 우크라이나공화국에 지우면서 민족주의 감정도 부채질했다. 소련정부는 지금도 사고로 인한 피해의 규모를 87년 공식발표한 이상으로는 인정하지 않고 있다. 대신 체르노빌을 찾는 외국기자와 환경론자의 주머니를 노리면서 안내코스를 마련하고 호텔을 지었다. 비록 그렇다 해도 인류 역사상 가장 엄청난 피해를 가져온 체르노빌은 해마다 봄이 오면 핵안전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이 사고 5주년을 맞아 『체르노빌의 비극은 과거 속으로 사라져 가지 않는다. 그로 인한 문제는 이제 인류가 겨우 깨닫기 시작했을 뿐이다』라고 말한 것처럼.
  • “「환경원년」 선포하곤 예산 왜 깎나”/23일 본회의(의정중계)

    ◎「광역」시기 국회일정·농번기등 고려 결정/안기부법 폐지 않고 보안법 현 골격 유지 ◇신상우 의원(민자)=우리 사회가 해이되고 있는 원인이 현 정부의 소극적 자세와 도덕성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보는데 그에 대한 총리의 견해는. 금융실명제가 이루어질 수 있는 시기는 언제인가. 환경원년을 선포하면서 오히려 예산은 고려하지 않고 깎는 행동을 계속해선 안 된다고 보는데 이에 대한 정부의 견해는. 정부가 국회를 무력화시키려는 의도를 갖고 있지 않나 의구심이 드는데 이를 해명하라. 임수경양 등 시국사범에 대한 과감한 석방조치를 대통령에게 건의할 용의는 없는가. ◇한광옥 의원(신민)=낙동강 페놀오염사태와 관련,정부내에서 환경처 장관과 대구시장에 대한 인책문제가 거론됐을 당시 노 총리가 반대한 이유는. 국방장관의 「북한 핵무기 제조 및 보유에 대한 강경대응 강구」 발언으로 국내외적 파문을 야기한 데 대한 책임을 물어 경질할 용의는. 노태우 대통령이 친인척들과의 모임에서 군 출신,친인척은 차기 대권후보가 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는데 이를 대통령이 직접 국민 앞에 공개선언할 용의는. ◇장석화 의원(민주)=수서사건이 터진 이후에도 한보에 대한 자금지원을 계속하여 경영권을 유지시켜 주려 하고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약 3백억원대에 이르는 한보의 비자금 조성경위와 사용처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이며 이에 대한 한보 정태수 회장의 증언을 청취하지 않고 자금담당이사·비서의 검거에 총력을 기울이지 않는 이유는. 대통령에게 수서사건 재수사를 건의할 용의는 없는가. ◇유수호 의원(민자)=한소정상회담을 계기로 우리의 위치를 세계 속의 변방국가가 아닌 중심국가로 탈바꿈시킬 수 있는 외교적 대응방안은. 앞으로 지방의회선거 등 각종 정치일정을 볼 때 선거가 일상화되는데 선거일의 공휴일 지정은 재고돼야 한다. 대기오염·수질오염·토양오염 등에 대한 정부의 대응방안은. 지난해 공해사범으로 입건,처벌된 사례는 얼마나 되며 환경공무원의 단속을 강화할 방안은. 미국·독일·프랑스 등도 전복활동통제법·공산주의통제법 등으로 국가안전을확보해나가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할 때 국가보안법의 폐지는 있을 수 없다고 본다. 경찰기능의 효율화를 위해 55종의 타부서 업무를 해당부서로 이관케 할 용의는. ◇박상천 의원(신민)=6공 정부가 내막적으로 권위주의적 패턴으로 복귀한 것은 아닌가. 관료층의 의식전환이 없고서는 집권자의 민주화 의지는 가시화되기 어렵다고 보는데 이에 대한 견해는. 광역지방의회선거와 지방자치단체장선거 시기를 구체적으로 밝혀라. 언로를 여는 방향으로 선거법이 개정되어야 하며 비례대표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보는 데 대한 견해는. 국가보안법·안기부법·경찰법 등 개혁입법과 관련한 정부의 입장을 밝혀라. ◇권해옥 의원(민자)=정치발전을 위해서 다수당이 아량을 갖고 겸허할 줄 알아야 한다면 소수당은 의회주의를 신봉하는 야당으로서 마땅히 자기 분수를 알아야 한다. 입법예고제를 국민편의 위주로 개선하기 위해 획기적인 방안을 강구할 용의는. 광역의회선거·단체장선거·14대 총선·대선 등 많은 선거를 예상할 때 선거일을 공휴일로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5공의 언론정책이 설득과 회유에 가까운 정책이었다면 6공의 언론정책은 무엇인가. ◇노재봉 국무총리=낙동강 식수오염사건 때 환경처 장관과 대구시장의 인책에 반대한 것은 무거운 책임의식을 갖고 환경문제에 적극 대처하라는 뜻이었다. 이종구 국방장관의 발언은 정부의 기본입장과는 차이가 나지 않지만 본인의 뜻과는 달리 전달과정에서 오해가 있었기 때문에 정부차원에서 유감을 표시하고 재외공관에 해명토록 조치했다. 기초의회선거 때처럼 광역의회선거에서도 시도공무원 1만명을 부정선거감시단으로 활동하는 문제는 선관위의 요청이 있을 경우 이에 응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선거기간중 정부시책 발표를 중단하는 것은 책임있는 정부의 자세가 아니라고 본다. 다만 불필요한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신중을 기하겠다. 지난달 23일의 청와대 친인척 모임에 관한 문제는 시적인 영역으로 언급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본다. 그러나 대통령의 의중은 이미 언론을 통해 널리 알려진 그대로라고 본다. 수서사건에 청와대수석비서관 중 혐의사실이 드러난 사람이 없으므로 자금추적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 안기부법은 현재 정부와 여야당이 국회에 개정안을 제출해놓고 있으며 정부는 우리의 특수한 안보상황을 감안할 때 안기부법의 폐지는 반대하고 있다. 또 국가보안법은 북한의 대남전략이 변하지 않는 상황을 고려해 현재법의 골격내 개정을 바라고 있다. 두산전자의 2차에 걸친 페놀유출사고를 계기로 취정수장 관리·수질검사 강화·상수원 관리 철저·환경기초시설 설치 촉진 및 관리인력을 전문화해 재발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 광역의회의원선거는 임시국회 일정과 농번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하겠다. 지방자치단체장선거는 지난해말 여야합의로 제정된 지방자치제법에 따라 내년 상반기중에 실시될 것이다. 공직자와 사회지도층의 기강과 윤리확립을 위해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민관이 함께 참여하는 사회청정운동을 벌여나가겠다. ◇최호중 부총리 겸 통일원 장관=남북 교류협력에 관한 법률은 남북간 교류·협력의 절차를 규제하는 법률이다. 국가보안법은 북한이 이른바 통일전선전술을 고수하고 있는 데 따른 반국가활동을 규제하고 있다. 따라서 남북 교류협력에 관한 법률과 국가보안법은 상충적이라기보다는 상호 보완관계에 있다. ◇이종남 법무장관=수서사건과 관련,검찰은 동원가능한 수사역량을 총동원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철저히 수사했으며 결코 사건수사에 대한 정치적 외압이나 사건을 축소·왜곡한 것은 아니었다. 수서사건은 한보그룹 정태수 회장이 장병조 전 청와대비서관을 통해 서울시와 건설부에 압력을 넣고 정당에 민원을 제기하는 한편 국회에도 청원을 제출하는 등의 방법으로 특별공급을 받는 과정에서 금품을 제공한 단순 형사사건으로 구속된 9명 이외의 관련자는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앞으로도 수서사건과 관련해 범죄행위를 인정할 만한 구체적 자료가 발견되면 언제라도 법에 따라 엄중히 처리할 것이다. 특별검사제 도입은 헌법상 삼권분립 원칙에 위배되고 현행 제도에 비해 큰 실효성을 기대키도 어려우므로 불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안응모 내무장관=선거일의 공휴일 지정 폐지문제는 각계 의견을 종합적으로 청취,적극적인 입장에서 검토할 예정이다. 새로 발족되는 경찰청의 경찰위원 중 국회추천 인사를 포함시키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으나 순수민간인으로 구성,공정한 법집행에 기여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최창윤 공보처 장관 답변=6·29선언 이전 등록된 정기간행물은 2천2백36종이었으나 올 3월말 현재 5천2백34종으로 2백34%가 증가했으며 방송사도 5개사에서 10개사로 늘었다. 등록된 일간신문은 당시 32종에서 91종으로 2백84%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벌의 언론소유 문제는 신문발행 자유와 소유와 경영분리 원칙 및 선진 각국의 예를 참작,앞으로 심도있게 고려되어야 할 것으로 본다.
  • “농약공해 심각… 규제 강화해야”/시민의 모임 토론회 지상중계

    ◎「맹독」을 「보통」으로 편법분류/소비자/“사용 가능하다” 판정 내려진 것/제조측 시민의 모임의 이번 농약사용 실태조사 보고를 계기로 농약 남용시비가 또다시 본격화될 전망이다. 특히 국내에서 아직도 아무런 규제 없이 남용되고 있는 이들 62개 품목은 이를 과용할 경우 기형아를 낳게 하거나 암을 유발하는 맹독성으로 선진국에서는 사용이 금지된지 이미 오래다. 그런데도 국내에서는 인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는 이런 맹독성 농약을 보통 독성 농약으로 낮게 분류하는 등의 편법으로 이의 사용이 묵인돼 왔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을 더욱 흥분케 하고 있다. 이번에 문제가 된 맹·고독성 농약은 유엔통합 자료와 유엔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이사회(UN ESCAP)에서 발행한 농약 목록 91년도 개정판을 기초로 한 7백30개 성분 8천개 제품에 대한 국내사용 실태를 비교한 결과 드러났다. 이 조사에 따르면 농약목록이 분류한 맹·고독성 농약 82개 가운데 우리나라에서는 맹독성 9개,고독성 21개 성분이 사용되고 있었으며 유엔 통합자료 가운데 45종 62개제품이 국내에 수입·생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알디카브의 경우 지난 85년 미국과 캐나다에서 수박에 잔류된 성분 때문에 1천여 명이 중독되는 사태를 빚어 미국 뉴욕주와 플로리다주에서는 이미 사용이 중단됐고 현재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사용중지 캠페인이 벌어지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이들 맹·고독성 농약의 생산,사용이 증가일로에 있다. 메소밀은 85년에 비해 89년말 현재 자그마치 9백12%나 불어났고 포노포스는 3백76%,메치다치온은 7백34%나 증가했다. 이들 맹·고독성 농약의 국내사용,생산실태를 밝힌 소비자보호를 위한 시민의 모임 강광파 이사는 16일 서울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맹독성농약 이대로 써도 좋은가」라는 주제의 토론회에서 『UN에 의해 금지·자진회수 혹은 엄격히 사용이 제한된 농약 성분에 대해서는 우리나라에서도 똑같은 규제 조치를 취해야 하며 맹독성 농약 등 문제가 되고 있는 성분으로 제조한 농약의 생산을 즉각 중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농약을 사용하는 농민·소비자는 이들 성분의 농약을사지도 쓰지도 말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토론회에 참석한 농약공업협회 이석주 상무는 『우리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규정에 따라 농약을 개발,판매하고 있으며 이들 농약은 정부가 운영하는 농약관리위원회에서 사용 가능한 것으로 판정이 내려진 것』이라면서 『농약은 농약을 사용하는 각국의 토양·기후·농민의 수준 등에 따라 각기 다른 기준에 의해 판단되어야 한다』고 다른 견해를 보였다.
  • 외언내언

    샴푸와 린스의 중금속 함량이 밝혀졌다. 전인산염과 비소·납성분들이 수질의 중금속 오염을 가중시킬 만큼 들어 있다는 판정을 국립환경연구원이 공식으로 내렸다. 한동안 샴푸와 린스의 업체들은 이 제품의 무공해론을 주장해 왔었다. 그렇다고 놀랄 일은 없다. 오히려 무공해론이 옳았으면 얼마나 좋았을까라는 아쉬움만이 남을 뿐이다. ◆결국 합성세제류는 어떤 것이든 쓰지 않는 방법밖엔 없다는 것을 다시 명심하는 일이 중요해졌다. 그러나 사태가 그렇게 가지는 않고 있다. 오히려 판매량만 늘고 있다. 샴푸와 린스만 해도 지난 1·4분기에 작년 동기대비 80%까지 늘어난 제품마저 있다는 통계가 나와 있다. 이 제품들의 시장규모는 89년 1천1백90억원,90년 1천2백80억원이다. 이것 외의 합성세제들은 89년 1천5백억원,90년 1천8백억원,그저 꾸준히 늘고 있을 뿐이다. ◆그런가하면 아파트 단지별로 지하수 개발붐이 일고 있다는 현상도 있다. 12일자 본지가 보도한 바 있지만 서울만이 아니라 부산과 대구에서도 아파트 동별로 지하수를 파고 있다. 개발업체들이 빗발치는 상담에 즐거운 비명을 내고 있다는 표현이 그럴듯해 보인다. 그러나 환경오염에 관한 바른 인식과 대응의 관점에서 보면 잘못가도 한참 잘못가고 있다는 지적밖엔 할 것이 없다. ◆이미 토양오염과 지하수오염이 밝혀지고 있다. 별로 엄격한 기준이 아닌 것으로도 전국 3백74개 지역에서 카드뮴·납 등의 중금속 오염이 자연함유량보다 7배나 9배씩 높아져 있다는 자료가 나와 있다. 물이란 내가 버린 물을 결국 다시 먹게 된다는 자연의 순환과정 속에 있다. 내가 물을 깨끗이 쓰지 않는 한 깨끗한 물이란 있을 수가 없다. ◆합성세제는 계속 쓰고 나만 파먹을 지하수만 찾으면 되겠다는 단순한 생각의 틀을 깨는 일이 좀더 현실적으로 계몽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우리의 감각은 현재 쓰는 합성세제도 적정량보다 15배씩이나 더 쓰고 있다는 지적을 받는다. 이미 많은 나라에서 합성세제 안 쓰기 운동이 어디까지 와 있는지를 이제는 좀 배울 때가 되었다.
  • 나무와 대기오염(사설)

    지난달 하순부터 연례적 식수기간이 시작돼 있고 서울시도 3백90만 그루의 올해 나무심기 계획을 내놓았다. 산림청은 3만6천㏊의 장기적 조림계획을 마련했고 무궁화동산도 시·군·구에 조성한다는 자못 다양한 내용을 펴고 있다. 언뜻 보아 이런 경관 위주 수종다양화정책은 그 동안 우리가 벌거숭이 산 없애기 목표에서 해 내려온 식목일 감각에서는 그럴 듯하게 일을 진전시키고 있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 그러나 오늘날 나무심기는 세계적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대기오염에 의해 20년이나 30년씩 키운 나무들이 어느 날 갑자기 산 하나씩의 덩치로 고사하는 현실에 부딪혀 있다. 산성 침전물에 의한 광범위한 피해는 80년대초 서독에서 시작됐다. 1982년 최초의 전문적 조사에서 8%의 나무가 죽은 것을 확인한 뒤 전 유럽에 걸쳐 1988년까지 무려 54%의 나무가 죽어버린 현상에 이르렀다. 이 산림 넓이만 5천만㏊에 이른다. 이 증세는 이어 미국에서 더욱 심각하게 나타났다. 노스캐롤라이나의 미첼산 같은 경우엔 붉은 가문비나무와 전나무가 완전히몰살됐다. 그리고 이제 제3세계 지역으로 이 나무 고사현상은 옮겨지고 있다. 이미 중국에서 90% 이상의 나무가 죽은 지역이 여러 곳이다. 이 원인들의 추적도 상당한 진전을 이루고 있다. 유럽은 산성비,미국은 아황산가스와 오존의 양,제3세계 지역은 석탄의 유황성분이 주로 영향을 주고 있다고 보고 있다. 결국 오늘날 나무란 대기오염과의 전면전과 같은 형국에 그 생명을 맡기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또 한편 대기오염에 대응하는 무기로서도 나무의 중요성은 커지고 있다. 미국 지역의 계산으로서는 새로운 삼림보호지보존사업계획으로 탄소방출량 5%까지 축소시킬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 이러한 전제로 1988년 미국 삼림협회는 「지구녹화사업」까지 시작했다. 지구단위에서 북미만이 아니라 중앙아시아와 호주의 삼림을 탄소흡수지대로 쓸 수 있다는 가정을 하게 된 것이다. 이 때문에 이미 호주는 10억 그루 나무심기를 시작한 지 오래다. 그러므로 오늘 우리의 나무심기 관점은 보다 본질적인 전환을 할 계제에 있다. 이 점에서 환경처가 지난주내놓은 「환경정화수」 안은 흥미 이상의 대상이 되어야 할 당위를 갖는다. 환경처는 대기오염물질을 많이 빨아들이는 나무들의 목록을 42종으로 정리해놓았는데 이는 특히 유의할 만한 항목이다. 실은 우리 환경조경학자들도 이 분야에 관한 연구결과를 갖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은행나무가 가장 대기오염 자정능력을 갖고 있다는 판정을 하고 있다. 각 지역마다 토양성분과 온도·습도가 다를 뿐 아니라 대기오염도와 병충해의 내성도 다를 수밖에 없는 것이 지역별 나무의 조건이기 때문이다. 이 점에서 보면 지금 우리의 식수행정은 여전히 감성적 자연보호의 단계에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지금 우리의 대기오염도는 어느 수준인가. 서울 구로동과 문래동의 심각성을 넘어서서 최근 자료로는 경기도 전역의 모든 시들도 위험도 수준을 넘어서 있고 이제 부산의 대기 적신호 기사까지 읽고 있다. 나무심기는 오늘날 과학적 전략으로서의 환경오염 대응의 방패이다. 이 방패로서의 나무연구와 조림계획이 세워져야 할 때이다.
  • 기초의회선거 결산과 정국 전망

    ◎“유례없는 공명”… 「풀뿌리민주」 토양 일구다/투표율 최고 경북… 여권 아성 입증/야 조직열세 뚜렷… 「바람정치」 퇴색/여,정국주도력 확보… 일부지방선 여소야대 예상 기초지방의회선거가 26일 실시됨으로써 풀뿌리 민주주의시대가 개막되었으며 기초선거이후의 정국전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번 기초의회선거가 가지는 의미중 가장 두드러진 대목은 공명선거풍토의 기틀이 마련되었다는 점이다. 야권으로부터 정부·여당이 「공안선거」를 실시함으로써 선거분위기가 크게 위축되었다는 비난도 있었지만 우리의 역대 선거중 이번만큼 선거자금이 덜 풀리고 과열되지 않은 선거는 없었다는게 선관위 관계자들의 얘기다. 선거양상이 이같이 과열·혼탁으로 흐르지 않았던 것은 국민 모두가 공명선거를 강력히 희망했던 탓도 있었겠지만 보다 주된 이유는 정당공천배제와 정부의 강력한 공명의지 때문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여당은 지자제의 본격적 실시로 앞으로 20년간 모두 29회의 선거가 실시되게 된다는 점을 감안할때 이번 기초선거가 돈안드는 「선거혁명」의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고 결국 선거과정에서 괄목할 정도로 그 목표가 달성되었다고 평가된다. 반면 어떻게든 「정치바람」을 불어넣으려던 야당의 기도는 국민의 냉대 때문에 무산되었다고 볼수 있다. 선거분위기가 과열되지 않음에 따라 유권자의 관심도도 상대적으로 저하,전국 평균투표율이 55%에 머물렀다. 이는 지난 13대 총선(75.8%)이나 대통령선거(89.2%) 때보다 상당히 낮은 수준으로 수서사건 등 때문에 국민들의 정치권에 대한 불신·무관심이 반영된 탓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미일 등 선진국에서도 지자제선거투표율은 50%를 밑돈다는 점을 감안할때 정치이슈가 약한 이번 지방선거에서의 투표율이 다소 낮을 것이라는 분석은 제기됐었다. 오히려 투표율저하라는 희생을 감수하더라도 진정한 공명풍토가 정착될 수 있다면 그것이 더 선진국형 선거형태로 나아가는 것이란 주장도 다수 제기되고 있다. 지난 50년대 실시된 지자제선거가 70∼90%의 높은 투표율을 보였던 것과 달리 4·19혁명이후 민주적분위기속에 치러졌던 서울시장·도지사선거가 38.8%라는 극히 낮은 투표율을 보였다는 사실로 미루어 이번 투표율의 상대적인 의미를 찾을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선거가 과열되지 않으면서도 다수 유권자가 신성한 권리를 행사토록하는 제도적 방안은 계속 강구되어야할 것으로 생각되며 이를 위해 지자제선거를 마을축제로 승화시키는 것과 함께 무투표 당선지구도 되도록 줄여 주민들의 선택권을 넓혀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번 선거투표율을 지역별로 살펴볼때 우리선거 풍토에서 고질병인 「도저농고」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서울 등 대도시의 투표율이 40%대에 머물고 있는 반면 농촌지역은 70%에 육박하는 투표율을 보인 것은 도시지역에서는 문중·씨족 등 소위 「이웃의식」이 약하며 농촌에 비해 지방정책이슈가 크지 않았다는 점 등이 반영된 것으로 이해된다. 특히 대구의 투표율이 44.5%로 서울(42.3%) 다음으로 최저 참여율을 나타낸 것은 최근 사회문제가 된 낙동강 식수오염사태의 영향을 받았다는 관측이지만 친여 후보일색인 경북은 투표율이70.3%로 전국 시·도중 최고를 기록,식수파동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여권의 아성임을 보여줬다. 평민당의 주 근거지인 광주는 50.8%로 대도시중 가장 투표율이 높았으나 전남(69.4%) 전북(65%)은 농촌지역 평균수준에 머물렀다. 그밖의 특이사항으로는 경기지역의 투표율이 52.2%에 불과,이 지역이 점차 도시화하고 있음을 나타냈다. 투표율도 중요하지만 정치권에서의 주된 관심사는 역시 선거결과에 따른 각 정당의 이해득실이다. 개표가 완전히 끝나지 않은 상황이지만 당선분포도 입후보비율과 비슷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번 입후보자중 40% 이상이 민자당 당적을 표방했고 무소솟 40%중 절반이상이 친여로 분류돼 여권성향인사가 60% 넘게 출마한 것으로 분석됐으며 당선비율도 비슷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따라서 전국적 관점에서 볼때 일단 민자당의 승리라고 판단된다. 야당은 이번 선거를 통해 조직의 열세를 절감해야 했으며 지자제가 실시되는 한 「바람정치」에 의존키는 어려우리라는 관측이다. 이에 반해 민자당은 여권불모지인 호남에서도 당초 예상보다 많은 교두보를 확보함으로써 앞으로 광역선거 및 총선에서 이 지역진출을 노려볼수 있게 됐다. 하지만 이전까지 모든 행정조직이 여권의 완전장악하에 있었던 것과는 달리 이제 호남과 서울 일부지역에서는 여소야대의 지방의회가 생겨 기초행정부터 야당의 강력한 견제를 받게 되었다는 관점에서 모든 상황이 전부 여권에 유리한 것은 아니라는 관측이다. 여하튼 이번 기초선거가 정치권에 남긴 과제는 크게 3갈래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째는 기초선거에서 실질적 정당공천권행사나 후보조정 등 불합리한 정당개입,후보들의 담합사퇴나 유세취소 등 주민자치를 저해하는 일들을 방지키 위한 선거법 개정을 서두르는 일이다. 정당이 대규모 집회를 가져 선거분위기를 혼탁케 하는 것도 지양되어야 하겠지만 유권자가 후보자를 충분히 평가할 수 있는 기회도 확대되는 방향으로 선거법이 개정되어야 하며 선거운동기간도 적절히 축소되어야 한다는 소리도 높다. 둘째는 이번 기초선거결과를 광역의회선거나 총선승리로 연결지으려 하지말고공명선거분위기에 역점을 두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즉 선거결과를 당리당략에 이용치 말고 이번 선거를 계기로 진정한 선거혁명을 이루겠다는 각오로 정당공천이 허용된 광역선거에서도 기초선거이상의 공명풍토를 다지겠다는 의지를 가져야 한다. 셋째는 30년만에 재개막된 지방자치시대를 계기로 지방분권화는 물론 중앙정치도 탈권위주의방향으로 개선되도록 여야 정치인이 중지를 모아야 한다는 주장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 “중동의 숙제” 팔 독립 실현될까(걸프전이후의 현주소:상)

    ◎이스라엘 점령지 고수로 실마리 안풀려/이라크 패전뒤 국제회담에 한가닥 희망 걸프전이 끝난지 3주일이 넘어서고 있다. 전쟁이 끝남에 따라 세계의 관심은 걸프전의 여파가 앞으로 중동지역의 평화정착에 어떻게 작용할 것인지로 쏠리게 됐는데 중동지역에 평화가 정착되기 위해선 무엇보다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의 분쟁이 해결되는게 최우선 과제일 것이다. 오늘날 팔레스타인이 처한 현주소와 팔레스타인 문제가 발생한 경위,사태 해결의 전망 등을 2회에 걸쳐 살펴본다. 걸프전이 발발한 초기 이라크군의 스커드미사일이 이스라엘을 강타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 등 이스라엘 점령지구에 살고 있는 팔레스타인인들로부터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걸프전을 계기로 팔레스타인 문제가 국제사회에 크게 부각돼 1948년 이래 나라잃은 떠돌이로 겪었던 설움에서 벗어날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희망이 이들로 하여금 이같은 환호성을 지르게 한것이다. 그러나 이들의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걸프전이 생각보다 훨씬 빨리 이라크의 일방적인 패배로 끝난 것이 중요한 이유이긴 하지만 이스라엘에 대한 이라크의 미사일공격이 바로 그들 자신의 생존에까지 위협을 가하게 됐다는 현실앞에 그같은 기쁨이 빛을 잃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국민들이 이라크의 화학무기 공격에 대비,최신식 방독마스크를 지급받은데 비해 이스라엘 점령지역내 팔레스타인인들은 극히 일부분만이 마스크를 지급받음으로써 화학무기 공격에 대한 공포가 팔레스타인인들 사이에 광범하게 퍼지게 된것이다. 평소엔 타도해야할 원수로 적대시하던 이스라엘에 대해 『우리에게도 방독마스크를 지급하라』고 호소해야만 했던 팔레스타인인들의 사정이 오늘날 이들이 처한 어려움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같은 어려움에 처해 있었기 때문에 팔레스타인 해방을 쿠웨이트 문제와 연계시키려 한 사담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이 팔레스타인인들에게는 아랍의 대의명분을 위해 싸우는 영웅으로 비쳤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후세인이 다국적군의 군사력 앞에 굴복,쿠웨이트 철수를 발표하는 순간 후세인의 신화는 허무하게 깨지고 말았다. 이라크군의 쿠웨이트 철수소식에 접한 팔레스타인인들의 반응은 대체로 두가지로 나타났다. 그래도 후세인에 대한 한가닥 희망을 버리지 못한채 최후의 승리를 기약하는 사람과 후세인도 결국 진정으로 팔레스타인 문제를 생각하고 걱정하는 지도자는 아니었다는 배신감 및 그에 따른 절망감을 표시하는 사람이란 반응이었다. 이같은 두가지 반응은 오늘날 팔레스타인이 처한 위치를 보여주는 상징이라고도 할수 있다. 과거 아랍국들과의 4차례에 걸친 전쟁을 모두 승리로 이끌었던 이스라엘은 현재 다른 아랍국가들에 비해 군사적인 측면에서 상당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 팔레스타인이 테러나 게릴라식 기습공격 등 과거의 전략에서 탈피,지금은 인티파다(봉기)라는 새로운 방식의 대이스라엘 투쟁을 전개하고 있는 것도 이같은 군사력의 열세 때문이다. 지난 87년12월 가자지구에서 처음으로 시작된 인티파다는 팔레스타인 청소년들을 주축으로 이스라엘군에 대한 투석을 내용으로 하는 독특한 투쟁방식이다. 이같은 인티파다는 국제사회에서 팔레스타인에 대한 동정여론을 불러 일으키는 동시에 이스라엘에 대한 비난을 야기,88년11월에는 일방적이긴 하지만 팔레스타인 국가의 독립을 선언하고 미국과의 대화를 재개하는 등 한때 상당한 정치적 효과를 얻기도 했다. 그러나 팔레스타인인들에게 잔뜩 기대를 주었던 독립국가의 선언도 세월이 흐르면서 조금씩 빛을 잃기 시작했으며 인티파다도 이제 한계에 도달한 것이 아니냐는 인식이 싹트기 시작할 무렵 걸프전이 발생한 것이다. 걸프전은 앞으로의 중동정세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그러나 걸프전이 어떤 영향을 미치든 빼앗긴 나라를 되찾겠다는 팔레스타인인들의 욕망을 쉽게 잠재울수 없음은 분명하다. 이라크군의 쿠웨이트 철수 소식에 『우리에겐 진정 친구라고 부를만한 나라가 하나도 없단 말인가』라며 절망감을 표시하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또 한편으론 『실의와 절망의 깊은 수렁속에서도 나라를 되찾는 날까지는 어떤 희생이라도 치를수 있다』고 다짐하는 사람들도 상당수 있었다. 다만 팔레스타인으로선 그들의 희망을 스스로의 손으로 실현시킬 능력이 현재로선 없으며 팔레스타인 독립의 꿈을 이루기 위해선 어쩔수 없이 다른 나라의 도움을 받는게 불가결하다는 것이 비극이라고 하겠다. 현재 팔레스타인이 바라는 것은 국제여론이 이스라엘에 압력을 가해 중동평화를 위한 국제회의가 성사되도록 하는 것이다. 이번 걸프전을 계기로 중동평화를 위해선 팔레스타인 문제의 해결이 최우선적으로 아루어져야 할 긴급과제라는 점에 대해선 상당한 공감대가 형성됐지만 이스라엘이 여전히 평화를 대가로 한 영토양보에 완강하게 반대하고 있어 중동평화회의의 개최 가능성은 여전히 그늘속에 묻혀있다.
  • 「죽음의 물」한해 200억t 토해낸다/산업폐기물·폐수 실태와문제점

    ◎유해쓰레기도 연간 2천만 t씩/눈앞 이익 급급… 눈가림처리 예사 낙동강 식수원오염 사건은 페놀이라는 산업폐기물로 일어났다. 마땅히 소각로에서 태워 버렸어야할 이 폐기물이 산업폐수로 낙동강에 흘려들어 식수를 오염시킴으로써 엄청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이 폐기물을 비밀배출구로 몰래 강으로 흘려보낸 두산전자는 폐기물 처리에 드는 비용을 아끼려다 그 몇백배의 손해배상을 해야할 처리에 놓이고 기업자체의 기반이 흔들리는 위기를 맞고 있다. 산업폐기물·산업폐수의 불법처리가 해당 산업체에는 물론 주변사람들에게 얼마나 끔찍한 결과를 가져오는가를 보여주는 사례이다. 환경처가 최근 발간한 「환경백서」에 따르면 우리 기업들이 쏟아내는 산업폐수는 연간 2백억t이 넘고 산업폐기물도 2천여만t에 이르고 있다. 정부에서는 인체에 치명적인 이같은 유해 물질이 마구 버려지는 것을 막기 위해 수질환경보전법·유해화학물질관리법 등 환경관리법규로 그 처리과정을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으나 기업들은 막대한 경비가 드는 오염방지시설과비싼 처리비용 때문에 아예 벌금을 물 생각으로 버젓이 불법처리하거나 오염방지시설을 해놓고도 단속때만 눈가림으로 가동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이때문에 업자들의 불법행위와 당국의 단속활동이 끊임없이 숨바꼭질하는 악순환을 되풀이 하고 있다. 불법처리의 수법또한 날이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어 단속반원들을 골탕먹이기 일쑤이다. 산업폐수의 경우 ▲한낮에 단속반의 눈을 피해 곧바로 흘려보내거나 ▲한밤에 동력기를 이용해 호스로 뽑아버린뒤 이 장비들을 숨기고 ▲땅속에 비밀관을 묻고 묻고 그 조절장치 또한 눈에 띄지 않게 만들어 수시로 방류하는 수법 등이 흔하다. 폐기물의 경우는 그 처리비용이 일반산업용이 1t에 2만∼3만원,유해산업폐기물은 20만∼30만원씩이나 들기 때문에 경비를 줄이기 위해 ▲무허가처리업자에게 넘겨 책임을 전가하거나 ▲논·밭·도로변·야산 등에 몰래 내다버리며 ▲한밤에 트럭에 싣고 달리면서 길위에 조금씩 흘려 버리는 등의 악랄한 수법을 쓰고 있다. ▷산업폐수◁ 우리나라의 산업폐수 배출량은 89년의 경우하루평균 6백50만t으로 4년전인 85년의 3백10만t보다 배로 늘어나는 등 연평균 20% 이상의 급격한 증가율을 나타내고 있다. 배출업소도 85년 7천3백여곳에서 89년에는 1만1천2백여곳으로 50%나 늘어났다. 하루 3천t 이상을 배출하는 1종업소만해도 1백68곳이며 1천t 이상 배출하는 2종업소가 2백51곳,5백t 이상을 배출하는 3종업소가 3백12곳,나머지 4,5종의 소규모업소는 1만여곳이나 된다. 이 가운데 1종업소가 하루 5백70만t의 폐수를 쏟아내 전체의 88.2%를 차지하는 등 대기업들인 1∼3종 업소가 전체배출량의 95.8%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하천오염의 주범이 역시 재벌급의 대기업들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수계별로는 한강수계에 전체의 26.7%인 2천9백90곳이 있으며 낙동강 2천5백42곳(22.7%),금강 7백42곳(6.6%),영산강 3백1곳(2.7%) 등으로 나타나 절반가량의 공해배출업소가 한강과 낙동강 수계에 몰려있다. 업종별로는 육상운수 및 운수장비 시설이 33.7%인 3천7백71곳이고 조립금속 1천4백12곳(12.6%),식료품제조 1천4백11곳(12.6%),비금속광물 7백12곳(6.5%),섬유제조 7백18곳(6.4%) 등이다. ▷산업폐기물◁ 납·수은 등 특정유해산업폐기물과 폐유류·폐합성수지류·폐산 및 폐알칼리·일반산업유기물질·일반산업 무기물질 등으로 분류되는 산업폐기물은 지난 89년 하루평균 5만7천t이나 돼 일반폐기물인 생활쓰레기를 포함한 전체 폐기물 13만5천t의 42%를 차지했다. 산업폐기물은 지난 85년 3만4천t에서 86년엔 3만7천t,87년에 4만3백t,88년에 5만1천t 등으로 해마다 10% 가량씩 늘어났다. 89년의 산업폐기물은 비교적 환경오염에 영향이 적은 일반산업폐기물이 5만5천t이다. 그러나 전체의 4%에 불과한 특정유해산업 폐기물이 자연환경을 해치는데는 더욱 큰 위협이 되고있다. 산업폐기물의 배출업소는 84년 8천7백56곳에서 86년 1만1천6백곳으로 늘었다가 89년에는 9천8백22곳으로 줄어들었으나 한 업소의 평균배출량은 84년 하루 3.6t에서 89년 5.9t으로 크게 늘어났다. 특히 인체와 생태계에 치명적인 납·카드뮴·수은·시안·크롬 등 중금속을 함유한 특정유해산업폐기물은 하루 발생량이 85년 50t에서 87년 1백t,89년 1백62t 등으로 연평균 20% 이상 늘어나 환경오염의 심각성이 갈수록 더해가고 있다. 최근에는 특히 자동차가 급증하면서 폐윤활유의 처리가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폐윤활유는 85년 연간발생량이 9만7천㎘였으나 88년 15만8천㎘로 연간 13% 정도의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더구나 지난해 7월 윤활유 수입자유화조치 이후 가격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재생처리는 커녕 전국 7만곳의 세차장·자동차정비공장 등에서 몰래 버려지고 있어 폐윤활유에 의한 하천과 토양 등의 생태계 파괴현상이 크게 우려되고 있다. 산업폐기물을 처리하는 방법은 매립·소각 또는 재활용이 있으며 89년에는 전체의 53.9%인 3만1천t이 재활용되고 29.4%인 1만7천t이 매립됐으며 3.3%인 1천9백t은 소각,나머지 7.9%인 4천5백t은 가보관상태에 있다.
  • 외언내언

    농촌진흥청이 무공해식품 재배과정을 조사했다. 물론 표본조사이지만 90%가 화학비료나 농약을 사용하고,64%는 제초제까지 사용하고 있었다. 너무 심하다는 느낌이 우선 들고,결국 무공해식품도 새로운 사기품목에 불과해졌다는 실망감만 남긴다. 하긴 이 조사가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이 백화점에 나와 있는 무공해식품을 거둬 국립의료원에 농약잔류검사를 의뢰했던 일이 있다. ◆결과는 당연하다는 듯이 농약검출로 끝이 났다. 채소·과일이 다 같은 상태였으나 딸기가 특히 심했었다. 그래서 무공해식품 식별요령이라는 것도 등장해 있다. 벌레 먹은 흔적이 있거나 모양이 다소 뒤틀린 것이 농약을 쓰지 않은 증거이다. 상추는 두툼하며 쑥갓은 투박하고 큰것이 좋다. 양파는 붉은 색깔을 띠고 오이와 마늘은 단단하며 모양새가 특히 볼품 없을수록 좋다. 대개 이런 식별법들이다. ◆그러나 문제는 과연 무공해식품생산이 가능한가에 있다. 환경오염 현상에서 가장 분명한 것은 그것이 국지적 현상이 아니라는 점이다. 대기오염은 수질오염과 직결돼 있고,수질오염은 또 토양오염과 한덩어리다. 토양만 해도 고체상태인 흙과 액체상태인 지하수,기체상태인 토양공기로 구성된다. 산성비를 맞은 토양을 따지기 전에 그동안 농약을 얼마나 퍼부은 땅인가를 또 먼저 들여다 봐야한다. ◆우리의 농토 화학비료 사용은 지금 미국의 3.5배로 알려져 있다. 3.5배 덜 쓴 미국 농산품도 자주 농약잔류검사에서 문제가 된다. 환경처가 87년부터 토양오염도 조사를 하고 있다. 표본조사의 잠정적 결론은 거의 모든 지역이 중금속오염기준치를 넘어서 있다는 것이다. ◆퇴비를 쓰고 땅을 잘 골라 저공해식품생산은 가능할지 모른다. 그러나 이것이 새로운 불신의 사회적 덩어리가 되어서는 안된다. 식품에 대한 도덕적 불감 증세야말로 가장 심각한 사회적 병이다. 너무 매달려 무공해식품을 찾아다니는 증세부터 좀 과학적 사고로 고쳐가야 할 필요가 있다.
  • 영남권(「3·26」 선거현장의 풍향:4·끝)

    ◎「여권」끼리 각축전… 과열될까 조바심/80% 이상이 친여… 기여도 놓고 경쟁/민자­민주,부산지역서 치열한 접전 합동연설회가 시작되면서 기초의회 선거가 중반전에 돌입한 가운데 여권의 본거지라 할 수 있는 영남권은 아직은 유권자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키지 못한 채 후보자들만이 당선고지를 향해 각축하는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민주당의 세력중심지인 부산을 제외한 경남·북·대구지역에서 야당 성향의 후보자가 1∼2%선에 머무는 등 외형적인 수치에서도 알 수 있듯이 영남권의 선거전은 여권 인사끼리 경쟁하는 「제2의 통대선거」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번 선거는 잘해도 밑지는 장사」라는 이 지역 민자당의원들의 말처럼 이번 선거는 과열될수록 손해라는 판단에 따라 한편으로는 후보 사전조정에 주력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선거전에서 한발 비켜서서 「공명선거」의 목소리로 오히려 선거열기를 가라앉히는데 골몰하는 것이 이곳 선거의 특징이다. 의원정수 1백82명에 2백88명이 등록,1.6대1로 전국에서 가장 낮은 경쟁률을 기록한데다 야권성향의 인사가 단 1명만 등록,눈길을 끌고 있는 대구의 경우 지역 유지들의 후보사전 조정작업이 가장 활발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역유지들은 『우리 고장 출신인 노태우대통령의 재임 기간동안 우리가 앞장서서 단합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후보중재 작업을 전개한데다 이곳의 평민·민주당 등 야권과 재야 세력들 조차도 일찌감치 경쟁을 포기해버렸다는 것이다. 특히 여권은 괜히 선거에 참여했다가 참패할 경우 다음 선거에까지 영향을 받는다면서 선거감시 활동을 통해 최소한의 입지를 확보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대구와 마찬가지로 전체 후보자 1천14명중 82%가 친여성향의 인사인 경북지역의 선거전도 여권인사간에 정치적 쟁점없이 지역기여도와 지역개발 청사진을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약 4.4%에 해당되는 야당성향의 후보자들이 농촌지역을 중심으로 우루과이라운드 협상,추곡수매가 문제 등 중앙 정치권의 정치쟁점 사항들을 들고나와 약 20%에 이르는 「야성고정표」를 겨냥,바람을 잡고 있으나 아직까지 유권자들의 관심을 그다지 끌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이곳 선거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인물난,준비부족 등으로 선거전에서 완전히 뒷전에 밀려나 있는 이 지역의 야권은 「여권의 잔치에 들러리나 설 수 없다」는 논리로 선거보이콧 운동을 전개하면서 투표율을 낮추는 방식으로 여권에 타격을 가하는 전술을 구사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야권은 이 지역에서 비록 당선자들 내지 못하더라도 여권인사간의 대립의 결과로 여권내부의 분열이라는 반사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계산 아래 선거전이 치열할수록 광역의회선거,14대 총선 등 앞으로 다가올 선거전에서 보다 유리한 토양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여권은 이같은 야권의 노림수를 간파,이번 선거가 후보간의 감정대립으로 치닫는 상황을 사전에 차단하는데 주력하면서 선거가 끝난뒤 여권을 재결속시키는 방안을 강구하는데 골몰하고 있다. 반면에 지난해 3당통합 이전까지만해도 13대 총선거에서 53.8%의 지지율을 나타내는 등 구민주당의 세력본거지 였으며 이기택총재를 비롯,김광일·김정길·노무현의원 등 민주당 소속의원 절반인 4명의 현역의원이 포진하고 있는 부산의 경우는 다른지역과 달리 보다 복잡한 형태로 선거전이 진행되고 있다. 구민주당이 여권으로 이전했지만 구민주당을 지지했던 유권자가 함께 여권으로 흡수되지 못한 채 그대로 야성을 띠고 있는데다 민주당 역시 이들에게 뿌리내리지 못하고 표류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민주당은 부산에 모두 23명의 후보를 「내부공천」했으나 선거 운동기간중 이총재를 비롯한 당지도부가 조직책 선정 등 중앙정치권에 매달려 있어 아직 조직적인 「바람몰이」를 못하고 지구당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각개격파식의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 그 가운데서도 지난 8일 선거일이 공고된이래 자신이 공천한 7명의 후보와 함께 지역에 머물면서 야당 돌풍을 일으키기에 여념이 없는 영도구의 김정길의원은 3당통합이래 새로 조직책에 선정돼 표밭을 다지고 있는 이 지역 민자당의 김형오위원장과 사실상 총선과 다름없는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은 지역개발공약과 지역에 대한 기여도 등을 앞세운 여권후보에 맞서 ▲수서비리 ▲물가문제 ▲3당통합의 부당성 등을 주된 「메뉴」로 들고 나오고 있으나 지역 유권자들에게 아직 그다지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럼에도 이번 기초의회 선거가 비록 정당의 적극적인 참여는 배제돼 산술적인 수치로 나타내기는 어렵지만 구민주당의 향방을 어렴풋이나마 가늠해 볼 수 있다는 측면에서 여야가 선거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역시 후보자중 여권성향의 인사가 80%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경남의 경우 선거 결과에서도 야권의 진출은 거의 미미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울산·마산·창원 등 공단이 밀집된 지역에 출마한 전·현직 노조위원장들의 당선여부가 오히려 주된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경남지역도 부산과 마찬가지로 13대 총선의 36.5%를 비롯,지난 30년동안 야당을 선호했던 유권자들의 표향방이 이번 선거전에서 보다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결국 영남권으로 여권의 아성답게 이번 기초의회 선거에서 여권성향의 인사가 대부분 휩쓸게 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선거후유증을 최소화 하기 위한 선거 과열방지에 여권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또 정치권 전반에 대힌 불신이 가중되는 현 시점에서 여권인사의 당선비율보다 투표율이 이 지역 유권자들의 여권지지도를 측정할 수 있는 지표가 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 투표율에 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게 이곳의 분위기다.
  • 지자제가 뿌리 내리려면…/“당신의 「한표」에 달렸다”/김안제

    지방자치제는 지방적 사항을 주민 스스로가 자기의 재원을 가지고 독자적으로 처리하는 통치체제이다. 일정한 구역을 가지고 그 안에 살고 있는 일정한 주민이 국가로부터 부여된 자치권을 행사하는 것이 지방자치제이다. 일반가정에 있어 성장한 자녀가 분가하여 독립된 가정을 이루듯이 통치권의 일부를 할애받아 어느 정도의 독립된 형태를 갖추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주민 자율·자발성 확대 무릇 모든 제도가 그러하듯이 지방자치제 역시 좋은 점과 좋지 않은 점을 함께 지니고 있다. 좋은 점으로서는 지방자치단체와 그 주민의 자율성 및 자주성이 증대되고 독창성과 자발성이 확대되며,책임의식이 높아지고 지역별 특수성이 부각되며,국민의 민주훈련 경험이 축적된다는 효과를 들수 있다. 좋지않은 점으로는 행정적 및 사회적 능률성이 저하되고,대립과 경쟁이 심화되며,상호조정이 어려워지고,장기적이고 종합적인 정책이 약화되며,정치성이 지나치게 작용할 위험성이 있다는 점 등을 지적할 수 있다. 이러한 장단점 가운데 장점이 많이 나타나면 지방자치제는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고,반면에 단점이 더 많이 나타나면 실패하게 될 것이다. 지방자치제가 성공적으로 실시되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필요한 요건이 충족되어야 하겠지만 그 가운데 대표적인 것은 자치제도와 주민능력 및 지역풍토라고 할 수 있다. 자치제도는 지방자치의 조직과 운영을 가능케 하는 장치이다. 국가와 지방의 권한배분과 자치단체의 기능설정,자치조직의 편성과 운영,상호관계의 규정과 조정방안 등에 관한 법령과 조례·규칙을 바람직하게 제정하여야 하며 이들 제도의 내용은 지방자치의 본질을 살리되 우리나라의 여건과 지역적 특성에 부합토록 해야 할 것이다. 주민능력은 지방의 자치역량을 말하며,이는 지방정부와 지방주민 및 지역경제가 갖는 각각의 능력이 모여 형성되므로 이들 각자의 수준이 높아야만 한다. 지방정부는 탁월한 대표자 및 공무원과 더불어 적정규모의 자주재원을 확보하여야 하고,지방주민은 성숙된 자치의식과 민주행태를 갖추어야 하며,지역경제는 주민의 최소한 자족욕구를 만족시키고 자치운영에 필요한 자립적 재원을 확보해야 한다. ○건전한 지역풍토 중요 지역풍토는 건전하게 조성되어야 할 지방자치의 환경이다. 양질의 종자가 비옥한 땅에 심어질때 튼튼한 식물로 자라듯이,지방자치도 건전한 지역풍토라는 토양위에서만 올바로 성장할 수 있다. 지방선거에서부터 자치운영에 이르기까지 질서있고 공정하며 정의로운 분위기가 형성되고 그것이 하나의 전통으로 굳어질때 비로소 지방자치는 제대로 착근하고 발전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지방의회의원과 지방자치단체 의장은 모두 지방자치를 책임지고 이끌어 갈 지방자치단체의 대표자이다. 지방자치의 성패는 이들 대표자들의 자질과 행동에 따라 결정된다고 할 수 있으므로 바람직한 지방대표의 선출이야말로 지방자치를 올바로 출범시키는 중차대한 제1차적 과업이라 하겠다. 바람직한 지방대표가 갖추어야 할 요건으로서는 먼저 넓은 이해력과 큰 포용력을 들 수 있다. 어느 한 분야만의 전문적 지식보다는 넓은 시야의 광범한 상식을 가지고 지역적 과제를 이해하고 포용하는 능력을 갖고 있어야 할 것이다.둘째로 고매한 인격을 갖춘 사람이다. 지방대표는 높은 덕망과 훌륭한 인품을 가지고 대다수 주민들로부터 존경과 신뢰를 받는 사람이어야 할 것이다. 셋째,높은 지도력을 가진 사람이다. 주민을 대표하여 지방자치라는 어렵고도 생소한 제도를 올바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조직과 주민을 제대로 지도해 갈 수 있는 자질과 능력을 갖고 있어야 한다. 주민을 조화롭게 관리하는 능력,지역적 문제를 정확히 통찰하고 구명하는 능력,적절한 방법으로 올바로 대응하는 능력,타당한 방안을 과감히 추진하는 능력 등을 고루 구비한 지도자가 주민대표로서 필요하다. 지방자치 실시에 부응하여 우리 국민이 해야 할 두가지 중요한 과제가 있다. 그 하나는 주어진 자치권한을 올바로 행사할 수 있는 역량을 기르는 것이고,다른 하나는 모처럼 어렵게 실시되는 지방자치제가 제대로 운영되고 굳건히 정착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하고 노력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국민 모두가 의식과 행동의 양면에서 성숙한 민주국민으로서의 높은 자질을 갖도록 힘써 노력해야 할 것이다.자율과 권한을 주장하기에 앞서 책임과 의무를 다하도록 하며,개인과 현재보다는 전체와 미래를 중시하는 자세를 기르고,대화와 설득으로 문제를 풀어나가는 질서있는 사회기풍을 조성해 나가야 할 것이다. 특히 지방자치의 실시초기에는 좋은 효과보다 나쁜 점이 더 두드러지게 나타날 가능성이 짙으므로 국민 모두는 지방자치단체의 주인이자 선거권자로서,그리고 선출된 지방대표로서 그 소임을 다해야 하며,야기될 나쁜 영향을 제거하고 최소화하는 데 모든 지혜를 경주해야 할 것이다. ○선거 공명해야 제구실 멀지않아 실시되는 지방의회의원 선거는 지방자치의 진로를 판가름할 시금석이 되므로 과거의 모든 선거와는 달리 정말 모범적으로 치러지도록 해야 하겠다. 선거의 과정은 공명정대해야 하고,선거의 결과는 모든 주민으로부터 인정과 신뢰를 받는 것이어야 한다. 우리가 반라는 훌륭한 지방의회의원을 공정하게 선출하고,그들의 민주적이고 능률적으로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는 것이 우리 국민이 먼저 해야 할 의무이다. 우리의 지분과 권한을주장하는 것은 그 다음이다. 처음부터 지방자치에 대해 회의를 느끼고 출범부터 나아갈 방향을 잃어 방황함으로써 지방자치 무용론이 나오는 어리석음을 범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하겠다.
  • 공명선거로 「청정정치」 착근 겨냥/노대통령 「지자제발표」에 담긴뜻

    ◎혼탁한 정치풍토 구조적개혁 모색/민주정착 약속한 「6·29선언」의 실천 30년만에 지방자치제가 실시되게 되었다. 노태우대통령이 5일 대국민발표를 통해 기초의회선거를 오는 26일 실시한다고 밝힌것은 국정의 최고책임자로서의 불가피한 결단으로 평가된다. 시·군·구 기초의회와 시·도 광역의회선거의 동시·분리 등 선거방법을 싸고 여야간에 팽팽한 대결이 지속되고 있는 시점에서 단안을 내렸기 때문이다. 노대통령이 이날 3월 기초의회 선거실시를 밝힌 배경은 대충 3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다. 우선 6·29 민주화선언의 마지막 약속인 지자제를 조기에 실천에 옮겨야겠다는 판단이다. 지자제 실시가 지연되어온 것은 지난 3년간 정치·사회적 여건이 불충분했던 점도 있지만 정치권의 지자제관계법 입법이 미루어져 왔던데도 주요원인이 있다. 금년들어 정부가 「선기초 후광역」 방침을 세웠으나 여야 협상과정에서 「기초·광역 동시선거」로 사실상 합의를 함으로써 정부·여당간에 마찰을 빚었다. 선거업무의 관장부서인 내무부와 선관위는 선거사무의 대폭감축을 내용으로 하는 지방의회선거법 개정을 전제로 동시선거 가능입장을 표명,개정의견을 국회에 제시했다. 그러나 여야는 2월 임시국회에서 지자제선거법 협상에 실패했고 이에따라 행정부는 동시선거불가를 굳혔으며 최근 민자·평민당간에 있는 4월 임시국회에서의 선거법개정 사전보장협상도 결렬되었다. 선거시기와 구체적인 방법의 결정에 관한 고유권한을 갖고 있는 행정부,특히 그 수장인 대통령으로서는 어쨌든 결단을 내리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 선거관리상 동시선거가 불가능한 마당에 이달중 기초의회선거를 실시하지 못할 경우 금년 상반기내 지방의회선거 실시라는 대국민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되므로 이번에 결심을 하게된 것이다. 둘째는 정당의 참여가 배제된 기초의회를 먼저 실시함으로써 공명선거의 전형을 차제에 완성해보자는 의지라고 할 수 있다. 노대통령은 지난달 취임 3주년을 앞둔 기자간담회에서 『내 임기중에 지자제만 성공적으로 실시하면 나의 임기도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혀 지자제 실시에 대한 강렬한 애착을 표시했었다. 지방의회선거가 과열·타락선거로 되지않기 위해서도 정당참여의 광역의회와는 분리해 기초의회선거를 실시하는 것이 공명선거분위기에 도움이 되고 더욱이 수서사건 이후 청정정치에 대한 국민의 열망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에 「돈 안쓰는 선거」 실현에는 시기적으로 매우 적합하다고 판단한 것 같다. 셋째는 「수서파문」으로 정치권이 공동화현상을 빚고 있고 「수서정국」의 지속이 통치후반기의 부담으로 쌓이고 있어 이를 「지자제 정국」의 개장으로 국면을 전환시킬 필요성이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선거는 국민의 정치적 욕구를 해소시키고 흐트러진 민심을 수렴하는 일종의 자동조절장치이기 때문에 당초의 「3월말 지자제 실시」 약속도 지키고 「수서터널」도 빠져 나오는 부수효과도 계산한 것으로 보인다. 이달 26일 기초의회선거 실시는 민주주의 제도화의 최종단계 돌입이라는 헌정사적 의의를 함축하고 있다. 제1,2공화국 시절 「반짝 지자제」를 실시했던 경험은 있었지만 주변여건과의 괴리로 「풀뿌리 민주주의」로 정착하는데는 실패했다. 이제 30년만에 새로 시작하는 지자제는 그동안의 국민정치의식 향상,경제적인 자치토대 구축 등을 감안할때 지자제 정착의 토양이 어느 정도 마련된 것으로 생각된다. 따라서 이번 기초의회선거가 성공적으로 실시되고 이어 6월 광역의회선거가 원만히 치러질 경우 6공 정부가 내걸었던 지방화시대가 정치적으로 뒷받침되는 것은 물론 우리의 정치풍토도 구조적으로 개혁되는 일대 전기를 맞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내년에 지방자치단체장 선거까지 예정대로 실시되면 오랫동안 우리 사회를 지배해 왔던 중앙집권의 정치문화가 지방분권의 정치문화로 중화되고 다양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불과 20일 앞으로 다가온 기초의회선거가 원만히 치러질지는 아직 속단하기 어렵다. 더더욱 정국의 안정적 운영은 매우 불투명하다. 평민당은 이미 9일 보라매공원에서 「수서비리 진상폭로 및 분리선거음모 규탄대회」를 갖기로 한데 이어 민주당·재야와 연대하여 장외투쟁을 시도하고 있다. 또한 봄철대학가 운동권의 움직임과 노사분규가 겹쳐 악성 상승작용을 일으킬 경우 지자제의 성공적인 출발을 기대하기는 어렵게 된다. 물론 야권,특히 평민당으로서는 재야와의 극렬 장외투쟁에는 한계가 있다. 수서비리 당사자의 하나인데다 「지자제 조기실시」라는 자신들의 명분을 스스로 묶는 결과가 되기 때문이다. 총체적으로 보아 이번 기초의회선거의 성공여부는 야권의 장외투쟁 강도와 공명선거 실현에 대한 정부의 의지에 달려있다. 노대통령이 다소의 정국동요를 무릅쓰고라도 기초의회선거를 실시,1단계 지자제를 안정적으로 운영해 나갈 경우 그의 집권후반기 통치기반은 크게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 현대시학 정립에 큰 발자취/고 정한모선생님 영전에

    선생님. 「인생칠십고래희」라는 말을 옛말로만 여겼는데 그것이 바로 선생님의 일이 되었군요. 몸이 다소 불편하시다는 소식을 접하고 병원에 들렀던 지난 초순만 해도 건강하신 모습으로 제자들의 안부를 묻던 선생님께서 이렇듯 허망하게 가실줄은 몰랐습니다. 그간 선생님께서는 다난한 역사의 물결 앞에서도 그것에 굴하지 않고 현명하게 당신이 걸으셔야 했던 길을 꿋꿋하게 걸어오셨습니다. 민족과 국가에 기여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스스로 알아 찾으시고 그것이 최선의 결과를 가져오도록 성실히 노력하는 삶을 사셨습니다. 학자로서 당신은 아직 비평적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한국현대시 연구분야를 개척하시어 그것을 하나의 학문으로 정립하는 토대를 마련하셨습니다. 시인으로서 당신은 휴머니즘에 입각한 서정시의 독특한 세계를 탐구하시어 우리 현대시의 토양을 비옥케 하는데 큰 공헌을 하셨습니다. 교육자로서 당신은 서울대학교를 포함한 여러 대학교에 30여년간 봉직하시면서 수많은 제자,후학들을 길러내셨습니다. 당신의 문하에서 배출된 박사들만 해도 아마 수십명이 넘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러시던 선생님께서 정년을 1년을 앞두고 각계의 간곡한 요청에 따라 관계에 몸을 담으시고자 할때 우리 제자들은 다소 섭섭한 감이 없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오랜 권위주의를 청산하고 새로운 민주화의 앞날을 개척하는 일이었기에 당신의 출사를 굳이 만류하지 않았습니다. 우리의 기대대로 선생님께서는 당신이 평소 기울이시던 분야를 이제 국가정책에도 반영시켜 우리문화의 발전과 확충에 대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시고 깨끗하게 치사하셨습니다. 이제 관계를 떠나 자유스러운 몸으로 전에 당신이 몰두했던 학문연구와 시 창작에 더많은 업적을 남기시리라 믿었더니 이 어찌된 부음입니까. 당신이 일찍 자리를 비우지 않으면 후학들의 할일이 없지나 않을까 하는 배려때문에 그러하셨습니다. 그러나 부디 영면하소서. 당신이 이루시지 못한 유업들을 미력하나마 저희 후학들이 계승하겠나이다.
  • 불안한 시민의 대춘부(사설)

    요즘처럼 우리가 우울했던 적은 없는 것 같다. 정신적인 화학무기의 잇단 공격을 받아 초토화 해버린 땅에 서있는 것만 같다. 『뇌물외유』 『예체능계대학 입시부정』 『수서특혜』로 이어진 중량급 비리가 단 2,3주 사이에 우리사회를 사막처럼 만들어 버렸다. 우리가 지금 더욱 불행스러운 것은,이 초토화된 땅에도 봄이 오겠는가 하는 절박한 불안 때문이다. 어느 한곳도 믿고 기대할 만한 곳이 없다. 아무리 단단한 권위에게라도 거침없이 도전하여 국민의 이름으로 호령하고 으름짱을 놓던 국회의원들이 사실은 「뇌물」로 질탕하게 무너진 존재라는 사실이 드러났고 죄의식도 없으니 믿을수가 없다. 사회를 지탱하는 최후의 무공해구역이 될 것으로 믿고 있던 교수사회도 부패가 진행되고 있었음이 구체적으로 노정되었다. 부패의 종합상사같은 수서의혹에 이르러서는 감각조차 마비되는 듯한 느낌이다. 수순이 으레 그렇듯이 부처끼리 서로 미루고 전후임의 고위 관리가 발뺌언쟁을 TV무대에서 하는 사태까지 갔다. 이렇게 황폐해진 땅도 「봄」이 이끌고 오는 미덕을 수용할수 있을 것인가. 우리의 불행은 그 불안때문에 더욱 깊어지고 있다. 절기처럼 분명한 것은 없어서 한낮의 햇볕이 벌써 다스해진 기분이 들고 습기먹은 바람이 땅기운과 함께 피부로 스며든다. 그런데도 우리는 상처를 치유할 희망도 없어보인다. 그러나 곰곰 생각해보면 이 모든 불행의 징후들이 사실은 해묵은 불행들이 불거져나온 현상임을 알게 해준다. 구시대의 부정과 비리와 부조리들이 정체를 드러내고 마각을 들키는 과정에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민주화시대」이 방향으로 체질개선을 하도록 요구받은 사회가 필연적으로 토해내는 병소같은 것이다. 인위적 노력으로는 기대하기 어려운 본원적인 자정현상일 수도 있다. 수면을 덮었던 두꺼운 얼음이 깨지면 수저에 가라앉았던 이물질이 떠오르듯이 물위로 떠오르는 이 부패물질들은 봄을 맞기전에 거둬내야 한다. 털어내고 쓸어내고 소독해서 그 부패의 병균이 새로운 대지에 기생하지 않게 해야 한다. 부정과 비리를 적출해서 응분의 벌칙으로 다스리는 일이 충분해야 소독까지 된다.이 기회에 자율권을 달라고 요구하는 대학측의 주장은 매우 합당하지만 그에앞서 부패의 세균이 박멸소독되었다는 확증을 보여줘야만 한다. 「아름다운 윤리강령」을 만들고도 비웃음의 빌미로나 쓰이고 있는 의원들의 언저리에서 오염물질들이 깨끗이 처리되어야 한다. 독직과 무능의 공해물질이 범람하는 공직의 강이 맑게 정화되어야 한다. 그러기위해 가장 우선해야 할 일은 우리 구성원 모두가,우리 토양의 체질이 그 모든 부조리들을 은폐해주지 않게 되었다는 것을 깨닫는 일이다. 아무리 든든한 권력층과 밀착되어 쌓은 성이라도 부패물질이 섞였으면 그 함량에 준해서 붕괴되고 만다는 사실을 깨닫지 않으면 안된다. 회임기 또한 매우 짧아져서 조만간 무너지고 말게 되었다는 사실을 확실하게 깨닫지 않으면 안되게 되었다. 봄이 바로 문밖에 와있을때,청소하고 소독할 수 있는 계기를 만난 것은 그래도 불행중 다행한 일이다. 부패를 말끔히 거둬낸다면 처음으로 어느 봄보다 좋은 봄을 맞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 “구속 강성기류”…정치권 초긴장/정부 단호대처에 여·야,대책 부심

    ◎“체포 동의안 임시국회 운영에 영향”/당정/국면전환 묘방없어 사태추이 관망/여·야 「뇌물외유」사건과 관련,국회상공위 이재근 박진구 이돈만 세의원에 대해 검찰이 구속방침을 확정하자 정치권은 긴장감과 당호감을 감추지 못한채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민자당은 26일 하오 정부측과 긴급 당정회의를 갖고 세의원의 구속방침에는 일단 동의하면서도 구속영장 청구시기를 임시국회 회기가 끝나는 오는 2월9일 이후로 늦춰 의원체포 동의안의 국회처리를 싸고 빚어질지도 모를 심각한 부작용을 피해야 한다는 입장을 강력히 천명하는 등 안감힘을 쓰고 있다. 검찰이 당측의 「회기종료후 영장청구」요청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어 「체포동의안 처리」의 몸살은 일단 모면할 가능성도 있으나 어쨌든 이번 「뇌물외유」의 파장은 정치권에 깊은 상처를 줄것같다. ○…민자당의 정순덕사무총장·김윤환 원내총무는 이날 하오 이종남법무장관·손주환 청와대 정무수석 등과 삼청동 안가에서 가진 긴급 대책회의에서 『체포동의안이 제출됐을 경우 임시국회 운영뿐 아니라 표결과정에서 상당한 문제가 야기된다』며 3명의 의원에 대해 구속을 집행하더라도 그 시기를 회기가 끝난뒤로 미뤄주도록 정식 요청. 회의가 끝난 뒤 정총장은 『법무장관으로부터 정부측 입장을 설명받았으며 구속방침은 확고한 것 같았다』면서 『이제 남은 문제는 체포 동의안을 조기에 제출하느냐 아니면 구속을 회기후로 미루느냐 뿐』이라고 설명. 정총장은 『정부측은 구속방침을 세운 이상 2주일 이상 구속을 미루기가 힘들다는 의견을 강력히 개진했으나 당측 입장도 충분히 전달했으므로 정부측이 이를 신중하게 고려,28일쯤 최종입장을 정리하리라 본다』고 피력. 정총장은 『김영일 청와대 사정수석이 강경입장이라는 것은 사실과 다르며 비리는 엄격히 처리해야 한다는 일반론적 입장을 보도진에게 피력한 것일 뿐』이라고 부연. 김총무도 국회에 체포동의안이 제출될 가능성에 대해 『글쎄… 』라며 회의적 반응을 보여 구속이 회기후로 미뤄질 가능성을 시사. 정총장·김총무는 이날 회의가 끝난 뒤 국회로 돌아와 평민당의 김봉호총장·김영배 총무와 각각 만나 회의결과를 설명. ○…이에앞서 이날 상오 삼청동 안가에서 열린 청와대·검찰·안기부 관계자들이 참석한 대책회의에서는 세의원의 구속이 불가피하다는 쪽으로 일단 결론. 청와대측에선 정해창대통령 비서실장,손주환정무수석,김영일 사정수석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정치권의 분위기를 최대한 감안하면서도 국민여론에 비중을 두어 법에 따른 처리를 하는것이 순리라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고 한 관계자가 전언. 이날 회의에서 3명의 의원에 대해서만 구속이라는 극약처방을 하는 것은 형평에 어긋난다는 이의가 제기되기도 했으나 최근 검찰의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입시부정 등 사회의 여타부문과의 형평문제 및 법의 「정의」차원에서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언. 그러나 정부측의 강경대응방침 이면에는 최소한 이들 세의원을 구속시켜야만 더이상의 파문확산을 막을 수 있다는 판단과 함께 정치권의 요구대로 불구속 기소로 얼버무렸을 경우 걷잡을 수 없는 사회혼란과 여론의 질타를 견디어내야 한다는 통치권 차원의 부담도 고려됐을 것을 관측. 또 정치권 일각에서는 정부와 강경기류는 「부패된」정치권의 질타를 통해 「새정치질서」가 뿌리를 내릴 수 있는 토양을 마련하는데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대두. ○…김동영 정무장관은 『협회나 단체에서 정치인들에게 자금을 지원하는 것은 관례』라고 지적하고 『지금까지 별로 잘한 것도 없는 검찰이 그런 식으로 나오면 곤란하다』며 구속반대 입장을 피력. 그런가하면 서정화 수석부총무는 『의원들과 접촉해본 결과 체포동의안을 처리할 자신이 없어졌다』고 하소연했으며 신하철 부총무는 『나도 상공위를 역임했지만 최소한 전·현상공위원중 누가 체포 동의안에 찬성하겠느냐』고 흥분. 한편 이날 상오9시15분부터 김종필최고위원,김윤환총무,정순덕총장,김장관 등 당지도부가 국회의 김영삼 대표의 방을 드나들며 대책을 논의했는데 『그런식으로 해서 정치권에 도움이 될게 뭐있어』 『그러면 섭섭해』하는 김대표의 고성이 터져 나오기도. ○…철야수사를 받은 민자당의 박진구 의원은 이날 하오 국회 본회의에 잠시 참석한 뒤 국회 기자실에 들러 탈당의사를 밝혔다. 박의원은 다소 지친 표정으로 『오늘 이 순간 국민의 여당이나 모든 면에서 민자당을 떠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면서 『외유관련문제는 사법적 처리결과를 겸허히 수용하겠다』고 피력. 박의원은 특히 수사내용과 관련한 질문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말씀드릴만한게 없다』며 언급을 회피하면서 『다시는 이땅에 관례라는 이름으로 국민들을 걱정시키는 일이 없어야 할것』이라며 이번 사건의 파문이 의외로 큰 데 대해 다소 불만스런 표정. 박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기에 앞서 국회 민자당 사무총장실에서 정순덕 사무총장과 상당시간 밀담을 나누었는데 이 자리에서 당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탈당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추측. ○…평민당은 이번 파문에 대한 수사가 마무리단계에 접어들면서 이재근위원장 등에 대한 검찰의 체포동의안 요청설 등 강경방침이 흘러나오자 이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당의 당의공식대책에대해서는 계속 함구. 이날 상오 서울시내 서교호텔에서 김대중총재 주재로 대책회의를 가진 평민당 지도부는 박상천 대변인을 통해 『우리당은 계속해서 겸허하고 자숙하는 태도로 대처할 것』이라고 발표,이번 사건에 대한 국민여론 악화를 의식하는 모습. 박대변인은 『다음 대책은 사태의 추리를 보고 28일 총재단위에서 논의하기로 했고 당차원의 문책도 논의키로 했다』고 말해 평민당으로서는 현시점에서 사태추이를 관망하는 것 이외에는 국면전환을 위한 묘방이 없음을 시사. 김영배 총무는 체포동의안 상정자체를 「원천봉쇄」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개인차원에서는 도피나 증거인멸의 우려가 없다는 차원에서 반대한다』고 말했으나 『당차원에서는 모르겠다』고 즉답을 회피. 한편 이재근의원은 당지도부가 이번 사건과 관련,「방풍역」을 해주지 않는데 대해 『김총재가 나를 멋대로 방치하고 있다. 이런 식이라면 누가 그를 믿고 따르겠느냐』며 김대중 총재에게 노골적인 서운함을 표시했다고 한 의원이 전언.
  • 우리를 서글프게 하는 일/송정숙 논설위원(서울칼럼)

    『빨리 후다닥 망하려면 국회의원에 입후보하고,서서히 망하려면 딸에게 피아노를 가르쳐라』는 말이 우리에게는 있었다. 선거를 몇번만 치르고 나면 웬만큼 탄탄하던 가산은 거덜이 나버리고,선거놀이에 중독이 된 당사자는 정상적인 생활인으로 마음을 잡지도 못하고,능력도 성의도 없어서 패가망신하게 된다는 것이다. 또 딸에게 피아노 공부를 시키는 일도 보통 일이 아니다. 악기비용,레슨비용,연수여행,유학비용에 이르기까지 한도 끝도 없이 드는 비용을 감당하기에 너무 벅차다는 뜻에서 이런 말이 나온 것이다. 그러나 예능계 대학입시에 얽힌 「부정입학」의 비용 규모로 미뤄보면 공부시키는 정도로 망할 재력의 학부모라면 숫제 시킬 생각도 하지 않는게 현명할 것 같다. 하여간에,국회의원과 자녀를 예능계 대학에 진학시키는 학부모를 둘러싸고 뇌물소동이 벌어져 걸프전이 강타하고 간 뒤를 이어 또다시 사회가 흔들흔들하고 있다. 동시에 일어난 서로 다른 이 사건을 통해서 우리가 공통으로 느끼는 암담함은 그 단단하고 질기게 자리잡은 비리의 퇴적층이다. 「법의 해석」대로 하면 뇌물에 해당될 수 밖에 없는 비용을 관련단체에서 받아내기 위해 국회상임위가 담당하게 「공문」을 띄워가며 받아냈다는 사실은,또한 그것이 오랜 관행이었다는 사실은 조직폭력이 상권을 장악하고 세금처럼 「상납금」을 거둬들이는 방법과 많이 닮았다. 국회의원들은 스스로를 「걸어다니는 입법기관」이라고 자부하기를 좋아한다. 그들의 공문을 받은 유관기관측은,이 「기억력 있는 입법기관」의 요구를 무슨 수로 외면했겠는가. 모든 「공문」은 정당하고 합법적인 문서라는 인상을 지니고 있다. 공식문서로 요구해서 받아낼 수 있는 「비용」을 쓰는 일이므로 해당 의원들은 아무런 가책도 받지 않았을 것이다. 일이 벌어지자마자 그것이 관행임을 이구동성으로 말하는 국회의원들이 많았던 것을 보면 해당의원들이 억울해 하는 심정도 충분히 이유가 있어 보인다. 비리에 대한 감수성이 이토록 무디어진 일이 우리에겐 우울하다. 예능계 입시부정 사건의 경우에도 그 켯속에 내재한 구조적 부도덕성에 환멸을 느낀다. 「끄나풀」과 「중개인」,크고 작은 비리의 「공생」 「수법개발」 따위가 토지사기단이나 아파트 딱지사기단의 구조와 수법을 방불케 한다. 이 역시 오래되어 한동안 갈아엎어도 오염되지 않은 토양이 드러나기가 어려울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망연해진다. 그러나 이번 사건이 우리를 서글프게 하는 것은 또다른 곳에도 있다. 당사자들의 대응과 행적이 너무 용렬하고 비겁했다는 점이다. 교실에서 폭력이나 부정행위 따위로 문제를 일으킨 악동들을 다스리기 위해 교사가 그중의 몇명을 붙잡아 혼을 내는 수가 있다. 그럴때면 그중 좀 못난 아이중에는 『…나만 그러지 않았어요. 아무개도 그러고 아무개도 그러고…』하고 일러 바치는 아이들이 있다. 그럴때 매를 든 「선생님」은 『이녀석,너는 잘못만 한게 아니라 친구를 고자질까지 하는구나. 한대 더 맞아야겠다』고 호통을 치게 마련이다. 이런 어린 청소년들에게서나 발견됨직한 이런 용렬함을,우리는 의원들에게서 보았다. 기자회견을 자청하여,우리만 그런줄 아느냐,어느 상임위는 훨씬 많은 돈을 받았다,이건 관행이다,우리는 억울하다… 따위를 강력하게 호소하는 얼굴들이 뉴스시간의 브라운관을 저녁내내 장식했다. 이런 모습보다는 떳떳하고 진실된 태도로 『잘못됐다,오랜 관행에 무뎌져서 해서는 안될 일을 했다,깊이 반성한다』고 솔직하고 겸허하게 말했다면 이를 계기로 구시대의 잘못된 관례들이 깨지게 될 것을 기대하며 해당의원들에 가해지는 처벌이 가벼워지기를 바랐을지도 모른다. 우리의 환멸을 한층 더 깊게 한 것은 뇌물교수들의 폭로행적이다. 명색이 대학선생인 그들이 범죄적 방법으로 자기 자녀를 입학시킨 사실도 드러났는데,그중 한사람은 자신의 아이가 합격되지 못한것을 앙심먹고 동료인 심사위원교수의 뇌물수수를 검찰에 제보하고,자신은 똑같은 수법의 부정으로 타대학의 입학 뇌물을 착복한뒤 도주한 것으로 되어 있다. 그런 그를 고발하기 위해 두번째로 일어난 폭로사건이 「서울음대 입시부정」으로 비화한 것이다. 시정의 야바위,똘마니 집단만큼이나 치사한 보복전이 이어진 셈이다. 우리가 서글픈 것은,뭐니뭐니해도 이 사회를이끌어가고 정화해갈 대표적인 집단들이 이토록 도덕적으로 타락하고 윤리의식이 마비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우리로 하여금 재능있고 노력하는 예능계 젊은이를 보면서도 의심하게 만들고 모든 「교수님」들을 인격적으로 평가절하해서 바라보게 만든,이 충격의 상처가 괴롭고 속상하다. 국회답변하러 나온 행정부의 고위 공직자가 다리만 꼬고 앉아도,으르딱딱 노려보며 『국회의원을 뭘로 보고 자세가 그 모양인가』라고 호통을 치는 의원들의 얼굴이 안방 화면에 비쳐지면 그걸 가당찮게 보는 국민이 당분간은 상당히 많을 것이다. 우리가 우리손으로 뽑은 소중한 대표들이 이런 대접을 받게 되는 일이 너무 유감스럽다. 국회의원을 그렇게 우습게 보는 것이 상습처럼 되어버린 어제오늘의 우리 분위기가 한동안 고쳐지지 않을 일이 더욱 괴롭다. 스스로 「공해집단」임을 자괴하는 자기비하에서 떨치고 일어나 피나는 자기혁신의 노력을 통해 성실하고 능력있고 믿음직하고 그리고 세련된 선량으로 다시 태어날 수는 없겠는가. 그렇게만 된다면 국회의원만큼매력있는 인사가 달리 또 있겠는가.
  • 외언내언

    자연방사능은 광범위하게 인체에 조사된다. 방사선원소 라듐은 토양에 포함돼 있고 음료수로 옮겨진다. 라듐에서 생기는 라돈은 또 공기에 섞여 호흡된다. 우주선에서 생기는 탄소14는 모든 식물과 동물을 통해 인체로 들어온다. 이 방사선 피폭량이 얼마나 되는가를 미국서 조사해 본 것이 있다. 미국인 1인당 연평균 자연방사선 피폭량은 80밀리렘이다. ◆물론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핵실험 등으로 오염된 대기에서 연간 5밀리렘씩은 영향을 받는다. 비행기를 탈 경우 미국 횡단거리 기준으로 2밀리렘씩은 더 조사된다고 본다. 병원에서 X레이 조사를 받게되면 90밀리렘을 한꺼번에 받는다. 그러니 대체적으로 1백밀리렘에서 2백밀리렘 사이는 피할 수 없는 방사선량이다. ◆지역에 따라서 다를 수도 있다. 브라질과 인도에는 연간 6백밀리렘의 선량을 받게 되는 구역이 있다. 미국에서도 콜로라도 서부나 플로리다 중앙부는 지역 자체가 강한 방사능을 갖고 있다. 그러나 자연방사선량이 연간 1백밀리렘을 넘어서는 안되지 않을까 보고있다. 드리마일 사건 이후 미국에서도 방사선량에 민감해져 이 기준을 연간 25밀리렘으로 하자는 노력이 진행은 되고 있다. ◆국립보건원이 우리 채소를 조사한 결과 천연방사능이 검출됐다는 보고를 했다. 검출된 것은 하나도 이상할 것이 없고 문제는 그 검출량이 인체에 얼마나 방사선을 조사하게 되는 것이냐에 있다. 그러나 이 대답은 지금 불가능하다. 우리에겐 이런 기준도 없고 또 이 기준들에 의해 어떻게 양을 알아내는 것인지에도 별로 지식이 없다. 그러니 당국은 천연방사능은 인체에 해를 끼치지 않는다로 밖에는 말할 게 없다. ◆80년초 미 국립과학연구회의가 저준위방사선 위험성에 대해 한 말이 있다. 「이 문제는 실질의 위험성보다 국민이 얼마나 잘 알고 있느냐에 관건이 있다. 위험에 대한 단순한 공포는 문제해결에 장애가 된다」 안면도사건 이후 우리도 급격히 예민해졌다. 기준도 분명히 하고 해설에도 애쓰는 정책이 중시돼야 할 때이다.
  • 주요상수원 1급수로 개선/환경처,환경보전 5년 계획

    ◎8조3천억원 투입/대기·폐기물등 7개 분야 대상/「오염유발 부담금」 새로 부과/하수처리율도 65%로 높이기로 정부는 올해부터 95년까지 모두 8조3천88억원을 들여 대기보전·수질보전·폐기물 관리 등 7개 분야에 걸쳐 대대적인 환경개선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환경처가 4일 각 부처 실무대책위원회 심의를 거쳐 확정 발표한 「환경보전 5개년 종합계획」에 따르면 경제성장에 상응하는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고 국민의 환경권을 보장하기 위해 대기·수질·폐기물·토양·해양·자연환경·환경과학기술 등 7개 분야별로 환경개선 목표를 설정하고 개선사업을 추진,95년까지 생활환경을 개선키로 했다. 환경처는 이 기간동안 전국 주요상수원의 수질을 1급수로 개선하고 생활쓰레기의 위생처리율을 현재의 14.7%에서 75.2%로 끌어올리며 하수처리율도 28%에서 65%로 높일 계획이다. 또 서울의 아황산가스 농도를 0.056ppm에서 0.043ppm으로 낮추고 팔당상수원의 수질도 BOD(생물화학적 산소요구량) 1.2ppm에서 0.8ppm으로 개선하며 자동차 매연 발생률을 50%에서 35%로 낮출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계획의 추진을 위한 재원은 국고 2조2천3백95억원을 포함,공공부문에서 5조1천1백75억원,민간부문에서 3조2천6백13억원 등 모두 8조3천7백88억원이 조달되며 1차 연도인 올해는 1조5천9백17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분야별 추진내용을 보면 대기보전에 3조1천2백81억원을 투입,LNG(액화천연가스) 등 청정연료의 공급시설과 저공해 자동차 보급률을 늘리고 분진방지 시설을 확대한다. 또 현재 1백40만대였던 저공해 자동차를 95년까지 6백73만대로 늘리고 직할시 이상 6대 도시의 4차선 도로에 진공차 1백28대를 배치,가로청소를 하며 자동차 공해연구소의 시설을 확충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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