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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급물살 탄 세대교체론

    본격적인 대선국면을 앞두고 ‘세대교체론’이 정가의 새로운 화두(話頭)로 급부상하고 있다.민주당 정균환(鄭均桓)총재특보단장이 ‘40대 기수론’을 언급하면서 탄력을 받고있다. 게다가 여권 핵심부에서 세대교체론을 언급하는 빈도가 급격히 높아지고 있어 그 배경과 여론향배에 초미의 관심이쏠리고 있다. 세대교체론은 당사자들보다는 당 주변부에서 분위기를 조성 중이다.민주당에서는 소장파 의원들 사이에 간헐적으로제기된 바 있고,정동영(鄭東泳)최고위원이 지난해 8월 전당대회때 40대 기수론으로 돌풍을 일으키기도 했다.한나라당도 40대 의원 모임이 활발하게 펼쳐지면서 정치적 토양을제공하고 있다. 여기에는 국제적인 조류도 한몫하고 있다.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나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 등도 40대로 ‘세대교체’ 바람을 전세계적으로 확산시키는 데 일조했다. 그러나 정치권의 시각은 매우 복잡하다. 민주당과 자민련지도부는 매우 떨떠름하다.박상규(朴尙奎)사무총장은 22일“우리 당 후보들도 장점이 많고 훌륭한데 열심히 하는 분들을 깎아내려서는 안된다”면서 “우리도 저쪽(한나라당)처럼 후보를 정해 적극 지원한다면 못할 게 뭐 있겠느냐”고 말했다.중진들도 반대파가 많다. 이인제(李仁濟)최고위원 등은 적극 옹호하는 쪽이다. 한나라당은 여권의 세대교체론을 강하게 경계하며 제기 배경과 여론 추이를 면밀히 주시 중이다.세대교체론이나 40대기수론, 제3후보론 등이 여권 내부보다는 자신을 겨냥한 것이라는 경계심의 발로다.반면 차세대군인 박근혜(朴槿惠)·이부영(李富榮)부총재나 김덕룡(金德龍)·손학규(孫鶴圭)의원 등은 호의적이다. 이춘규기자 taein@
  • [오늘의 눈] 안타까운 노노갈등

    대우자동차가 노·노갈등에 휩싸여 있다.전 노조위원장 4명과 현직 대의원들은 노조가 제역할을 못해 사태를 악화시켰다며 지난달 ‘정상화추진위’를 결성하고 반기를 들었다.추진위는 사원의 58%가 해외매각에 찬성한다는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회사 및 채권단과의 대화에도 나서겠다는 등 구원투수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이에 수배 등으로 피신하고 있는 노조지도부는 ‘노조 무력화 기도’ ‘정부와 회사의 조종을 받는 사람들’이라고 비난하고 있다.그동안 명분을 내세우고 조합원들의 압도적 지지를 받고 있다고 주장해온 노조로서는 추진위의 ‘쿠데타’가 상당히 아픈 듯하다.적은 안에 있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특히 추진위가 노조의 존재이유와도 같았던 ‘해외매각반대’에 칼을 들이대 “생존을 위해서는 해외매각을 할수도 있다”며 치고 나오자 허탈해 하는 분위기다. 일종의 반란세력인 추진위에 노조대의원 상당수가 참여하는 등 사내외에서 점차 힘을 얻어가는 현실은 현 노조가토양을 제공했다고 할 수 있다.원인(遠因)이야 경영진이나 정부에 있다고 하더라도 노조 집행부는 대우사태가 진행되는 동안 명분에 휩싸여 탄력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추진위는 이 틈을 노려 반란세력이 아니라 개혁세력임을 자처하면서 전직 위원장과 대의원들이 나설 수밖에 없다고말한다. 노조쪽도 할 말이 많다.여론조사가 해외매각 여론을 형성하기 위해 의도된 방향으로 실시되었고 대의원 63명이 추진위쪽에 참여했다는 것도 일방적 주장에 불과하다는 것이다.더욱이 해외매각이 결과적으로는 대우차가 미국 GM사의 하청기지화되고 대량의 정리해고를 가져오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대우차 회생 방안에 대해 전문가들조차도 시각에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시점에서 노조와 추진위 가운데 어느쪽이옳은가를 판단한다는 것은 별 의미가 없을 것이다.추진위태동 이후 노조 내부에서 자성론이 일고 있으며 양쪽이 힘을 합해 난관을 헤쳐나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어가고 있다.양세력간의 갈등이 건전하게 수습될 경우 대우차회생의 큰 동력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보고 싶다. [김 학 준 전국팀 기자] kimhj@
  • [여성 선언] 여자의 몸은 누구의 것인가

    책 광고를 통해 처음 ‘버자이너 모놀로그’가 나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이미 미국에서 큰 화제를 모은 책이 드디어 나왔구나 하는 찬탄과 함께 우리나라에서는 어떤 반응일까 하는 다소 회의적인 생각이 동시에 떠올랐다.책이란것이 결국 그 국민들의 문화적인 역량과 토양을 기반으로하여 꽃피우는 것이므로 어떤 단순한 공간적인 이식만으로는 성공하기 어렵다는 생각까지가 그 속에는 포함되어 있었다. 근원적으로는 남녀의 성차가 온전히 한 인간이 자신의 발로서서 삶을 꾸려나가는 문제에 있어 무슨 층위를 발생시키겠느냐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 땅에서 여성으로 살아가기의 어려움을 떠올려볼 때 그리 간단한 도식만으로는 사정을 잘 이해하기 어렵다. 가령 사춘기 이전부터 남자아이와 여자아이는 달리 키워진다. 이런 학습 효과들이 쌓여 여자아이는어느 순간 뒤편에서 후발대 같은 삶을 살아가게 된다.가령‘버자이너 모놀로그’식으로 말한다면 남성의 성기를 입에올리면 욕이라도 되지만, 여성의 성기를 입에 올리면 분위기가 아주 기묘해진다. 여성의 몸은 이처럼 여전히 베일에 쌓여 있는 것이다.의학적인 경지,생리학적인 경지에서가 아니라 문화적,관습적인차원에서 여성의 몸은 여전히 잘 알 수 없고 또 입에 올려서도 안되는 그 무엇이다. 물론 이 책이 미국내에서 많은 반향을 불러일으킨 것은 그간의 사회적 금기 요소였다고 할 여성 성기에 관한 이야기를 공론화했다는 점에 그 일차적인 원인이 있지만 소외되고죄악시되던 우리 사회의 어두운 부분들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는 데 더 큰 원인이 있을 듯하다.이 책의 작가 이브 엔슬러는 이 책을 쓰기 위해 약 200명의 여성들과 인터뷰를했다고 한다.그들 중에는 나이 든 여성은 물론이고 기혼여성,독신여성,레즈비언,대학교수,배우,커리어우먼,섹스상담가,흑인여성,남미여성,아시아여성,인디언여성,백인여성,유태계여성 등 실로 다양하고 다채로운 여성들이 포함되어 있었다고 한다. 여성의 몸의 진정한 주인은 누구인가? 여성의 몸은 누구에소속되어 있는가? 이는 간단히 대답할 수 있는 질문이 아니다.이 단순한 질문은 우문이 아니라 심오한 물음이다.특히한국여성들은 전통적으로 자신의 몸을 소모해 가족들의 삶을 부양하는 것을 생의 목적으로 알고 살아왔다.최근 어느여성지에서 공모한 장편소설 모집에서 당선한 ‘불온한 날씨’라는 소설은 여성의 몸에 대한 너무나 당연한 메시지를던져주고 있다. 어느 평론가는 이 소설을 읽고 “남성들이여,착각하지 마라. 여성의 몸은 그대들의 것이 아니라 바로여성의 것이다”라고 다소 희화적으로 적었지만 과연 오늘날 여성의 몸의 주인은 서서히 바뀌고 있는 듯하다. 여성의자기 선언은 바로 몸에서부터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여성,남성의 편가름이 그것만으로 무슨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는 없다.자신이 남의 노예라고 느끼는 사람은 자신의 몸 또한 남의 것이라고 느낄 것이다.여성은 진정 자신의몸,자신의 영혼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 삶의 즐거움과 아름다움은 바로 여기에서 비롯되니까.여성의 몸에 대한 도발이단지 도발이 아니라 새로운 차원을 보여주는 메시지를 던져주기를 바라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정은숙 시인
  • [우리 지자체 최고] (13)서울 강북구청 선진 환경행정

    서울 강북구에서는 가정의 음식물쓰레기를 악취를 풍기며 김포 매립지까지 운반하지 않는다.토양 미생물을 이용한발효 방식으로 대부분 가정에서 각각 처리,찌꺼기가 남지않기 때문이다. 가정마다 사과상자 2배 정도 크기의 스티로폼 ‘발효상자’나 마당의 1㎡ 남짓한 소규모 발효장에서 처리하고 있다.단독주택 3만6,000여 가구 가운데 3만3,000여 가구가 발효상자나 마당의 ‘간이 발효장’에서 처리한다. 각 자치구가 구제역 등으로 음식물쓰레기 처리에 골치를썩고 있지만 강북구에서는 발효처리로 가정별로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하는 덕에 걱정이 없다고 윤유중(尹柔重)청소행정과장은 말했다.수거·운반 비용을 제외한 매립비용만도 연간 2억원 가량을 절약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가정용 발효상자를 강북구가 본격 보급한 것은 지난해 4월.하루평균 27t의 음식물쓰레기를 각 가정의 발효상자나 간이발효장에서 자연스럽게 처리한다.토양 미생물이 3∼5일 안에 음식물 쓰레기를 분해해 주기 때문이다. 2년 동안 사용해 왔다는 조의형(趙義衡·강북구 미아 3동)씨는 “악취나 침출수 문제도 없고 양도 늘어나지 않는등 남은 음식물 찌꺼기가 잘 발효처리됐으며 발효처리에이용된 흙을 화분 거름으로 다시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4인 가족 기준으로 사과 상자 2개 정도 크기의 ‘발효상자’ 하나면 처리가 거뜬하다.지난해 가을 김포 수도권매립지에서 1주일 가량 쓰레기 반입을 금지했을 때 다른 구에서는 음식물쓰레기 악취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강북구에서는 가정마다 각각 처리,어려움이 없었던 것도 이 때문이라고 구 관계자들은 으쓱해했다. 설치 효과가 좋자 지난해 서울시 차원에서 산하 전 구청에 구별로 1,000가구씩 시범 설치토록 하고 2억5,000만원의 예산도 지원했다.부천시 오정구의 경우 강북구의 선례를 전수받아 2,000여 가구에서 이를 쓰고 있다. 발효 처리 방식은 지난 98년부터 강북구가 경기도 양주군 회천읍 소재 한삶농장 관계자들의 아이디어를 대중적으로 실용화한 것이다. 지난 99년 1,324가구에 시범 설치한 뒤 자신감을 얻어 지난해부터는 전 가구에 확대 보급하고 있다. 마당이 있는 집에서는 공터에 1㎡ 정도만 할애하면 되고흙마당이 없는 집에서는 스티로폼 상자에 음식 쓰레기를넣은 뒤 ‘발효흙’을 덮고 3∼7일 정도 지나면 쓰레기가수분 등으로 소멸되면서 자연적으로 없어진다.쌀겨·깻묵·황토 등으로 만들어진 ‘발효흙’은 1년에 한 차례 정도만 갈아주면 된다. 비용도 흙마당을 이용할 경우 3,000원,‘발효상자’는 8,000원의 설치비면 된다.발효흙이 추가로 필요하면 구청에서 무료로 얻을 수 있다.유영석(劉永晳·수유 5동)씨는 “생야채 등 익히지 않은 음식물과 염분이 많은 음식물의 발효기간이 길었지만 겨울에도 땅에 묻어놓고 발효흙을 덮어주니 잘 처리됐다”고 말했다. 장정식(張正植)강북구청장은 “음식물쓰레기의 발효 처리 방식은 소각장 건설이 지역 이해 관계속에 더욱 어려워지고 쓰레기 매립지가 포화상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쓰레기문제의 근본적인 해결방안 중 하나라는 점에서 국가적인차원으로 개발과 사용이 더욱 확대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석우기자 swlee@. * 서울 강북구청 선진 환경행정 발효처리 의의. 강북구의 발효방식을 통한 음식물쓰레기 처리는 민·관협력의 대표적인 성공 모델이다. 97년 유기농업 및 환경운동을 벌이고 있던 박창수(朴昶洙·한삶바이오텍 대표)·원경선(元敬先·한삶회 이사)씨의아이디어와 계획을 강북구가 시민생활에 대중화해 실천한것이다. 단독주택처럼 발효상자나 간이발효장을 둘 공간이 없는아파트·연립주택 등에서 나오는 음식물쓰레기는 경기도양주군 회천면의 한삶농장으로 옮겨진다. 농장으로 운반된 음식물쓰레기에 톱밥과 쌀겨·발효제를넣은 뒤 창고형 적재소에 보관하면 6일 정도의 발효과정을 거쳐 퇴비가 된다. 매일 농장으로 운반되는 음식물쓰레기는 15t 규모.각 가정의 발효상자 등에서 처리되는 27t을 합치면 강북구에서는 매일 42t 가량이 발효방식으로 처리되는 셈이다. 한삶농장에서는 이렇게 얻은 퇴비를 이용,화학비료로 인한 지력 훼손을 막고 값이 비싼 유기농산물을 생산해 내고있다. 강북구는 발효방식으로 처리하지 못하는 나머지 음식물쓰레기 30t은 경기도 화성의 남양농장에서 살균처리와 함께콩 등 보조사료를 20% 가량 섞어 돼지먹이로 재가공하는등 대부분의 음식물쓰레기를 자체 처리하고 있다. 이석우기자
  • [공직자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민주국가와 법령홍보

    민주국가에서 법은 사회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도구이자국민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장치다.따라서 법령을 널리알리는 것은 사회질서유지와 국민들의 권익보호를 위한 전제가 된다. 정부에서도 입법 못지 않게 법령보급을 위한 노력을 경주해왔지만 종종 법령을 몰라 범법을 하거나 불이익을 당한사람들에 관한 보도를 접하게 된다.필요한 법령을 구하기위해 이곳 저곳을 헤매는 사람들을 보기도 한다. 일반국민이 법령정보를 쉽고 편리하게 구할 수 있도록 행정기관이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관공서를 직접 방문해야만 하거나 관보를 통해서만 알 수 있어서는 안된다.수천건에 달하는 법령을 한곳에 쌓아두고 필요한 것을 알아서찾아보라는 식이 되어서도 안된다.최신정보기술을 이용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언제 어디서나 필요한 내용을 쉽게찾아 볼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또한 법령이 바뀔 때마다 신속하게 알려주어야 한다.시행되고 난 후에도 몇달이 지나서야 알 수 있거나 법을 위반하고 나서야 바뀐 것을 알게 된다면 법은 지켜지지 않을뿐만 아니라 법의 권위는 땅에 떨어지고 정부에 대한 신뢰도 실추될 것이다. 추상적인 법령이 실생활에서 어떻게 적용되는지 알 수 있도록 배려를 하는 것도 중요하다.해당 조문이 어떤 과정을거쳐 나오게 되었는지,입법배경은 무엇인지,구체적 사건에 어떻게 적용되었는지 사례와 판례를 함께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법령 제·개정 과정은 작은 역사라고 하듯이이제까지 제정되거나 개정된 법령을 일목요연하게 볼 수있도록 모든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재판업무에는 수년,수십년 전의 법령이 필요한 경우도 많고 이렇게 함으로써 과거의 법령을 되돌아보고 보다 나은 입법을 할 수 있는 토양을 마련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법제처는 법령보급업무의 주관 기관으로서 입체적·종합적 법령정보보급에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현행 전체법령을수록한 법령집의 발간은 물론,TV나 라디오 등 대중매체를통하여 생활관련 법령을 소개하고 기관지나 소식지를 수시로 발간하여 홍보를 하고 있다. PC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법령정보를 볼 수 있도록 법제처 홈페이지(www.moleg.go.kr)를 통하여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홈페이지에서 제공되는 종합법률정보와 연혁정보는 해당조문과 관련된 판례뿐 아니라 건국 이후 지금까지제정,개정된 모든 법령을 볼 수 있고 제·개정 역사,정책배경까지도 볼 수 있도록 하였다.또한 올해 안에 법령입안심사 자동화시스템을 구축하여 공포와 동시에 실시간으로바뀐 내용을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지난 5월1일,법의 날을 보내면서 법령정보의 보급이 국민권익보호를 위하여 얼마나 중요한가를 새삼 느끼고 다시그 중요성을 강조하고 싶다. 정수부 법제처장
  • 등산·운동 좋지만…미니산 ‘몸살’

    서울 도심지 주택가에 있는 작은 산들이 점차 황폐화돼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태보전시민모임(대표 李景宰)과 자연보호서울시협의회(회장 朴晴日)가 지난해 3월부터 12월까지 동네 산 49곳을조사한 결과,모든 산들이 등산로와 체육시설,경작 등으로훼손되는 등 심한 몸살을 앓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성동구 응봉산은 필요 이상의 넓은 등산로와 체육시설로주변의 식생이 심하게 훼손됐으며 서대문구 안산은 등산로가 여러 갈래로 나 있고 정상에 이르는 길에 많은 양의 토사가 유출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동작구 까치산은 경작으로 인한 산림훼손과 외래종이면서 번식력이 강한 다년생 풀인 서양등골나물의 확산으로 자연생태계가 교란돼 산림의 건강성을 잃었다.관악구 장군봉 근린공원도 정상 부근에 조성된 7,200㎡ 규모의 체육시설 부지에 실내 배드민턴장이 2개나 있어 정비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또 관악구와 동작구 경계에 있는 국사봉은 필요없는 샛길과 정상부에 체육시설이 많아 훼손이 가중되고 있고,서초구 우면산은 등산로의 오래된 나무계단이 망가져 토양침식이 심각한 상황이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조사대상 49곳 가운데 성한 산이 한군데도 없었다”고 말했다. 시는 이에 따라 산 주변의 주민과 구청·교사·회사원·구의원 등이 참여하는 ‘산 사랑회’를 구성,동네 산살리기 운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기로 했다.또 지역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해 ▲등산로 주변의 나무에 이름표 달아주기 ▲필요 이상으로 넓어진 등산로 줄이기 ▲샛길 등산로 폐쇄 ▲새집 달아주기 등 동네 산의 생태계를 복원하는 사업을 본격 추진할 방침이다. 특히 내년부터는 현재 환경분야 공모사업으로 개발중인작은 산 살리기 프로그램을 토대로 체육시설과 경작지 등의 정비를 추진,동네 산을 지역특성에 맞는 산으로 가꿔나갈 계획이다. 최용규기자 ykchoi@
  • 건교부, 국가지리정보 시범망구축

    건설교통부는 인터넷을 통해 각종 지리정보를 활용할 수있는 ‘국가지리정보(NGIS) 유통시범망’을 구축했다고 2일 밝혔다. 시범망에서 제공될 지리정보는 건교부의 수치지형도,환경부의 현존식생도,농촌진흥청의 정밀토양도,산림청의 임상도 등 13종이며 인터넷(ngic.go.kr)을 클릭하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건교부는 이번 시범사업 결과를 토대로 2005년까지 본격적인 유통시스템 구축과 함께 유통대상을 지리정보로 확대해 국가지리정보 유통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전광삼기자 hisam@
  • “문학과 삶의 가까운 사이 알고 싶어요”

    “문학과 삶이 서로 얼마나 가까운 사이인지 알고 싶어요” 올해 특별전형 문학특기생으로 연세대 인문학부에 입학한국순경(19)·고은해(19) 두 새내기 여대생은 문학도로서의‘꿈’을 이같이 펼쳐보였다. 이들은 대산재단에서 실시하는 청소년문학상 소설부문에서각각 대상을 수상한 경험이 있는 동기생.국순경이 지난해제8회,고은해가 제7회 대상을 받았다. 글쓰는 재주가 뛰어나 대학에 쉽게 들어간 것 같지만 이들둘 모두 문학공부를 하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국순경은“성남 분당여고 때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주위에서 가르쳐주는 사람도 없고,그나마 시와 소설을 쓴다니까 이상한눈길로 쳐다봐,부담스러웠다”고 털어놓았다. 고은해는 특히 문학교육의 진부성에 문제가 크다고 지적했다.그는 “소설 등을 쓴다면 논술에 장애가 온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 답답하다”면서 “시와 소설 쓰기는 문장력을 키워주기 때문에 오히려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고은해는 “서울 동명여고 1학년때 잠깐 문예반 활동을 했지만 창작활동보다는 시험에 자주출제되는 작가의 글을 참고서에 나온대로 토론하는 게 전부였다”면서 “입시 위주의국어 교육이 문학의 본질인 창의력을 훼손시키고 있다”고말했다.그들은 “논술제도로 인해 오히려 문학적 글쓰기의여건은 더욱 황폐해졌다”고 지적했다. 국순경과 고은해는 상을 받을 때 심사위원과 대학입학 때교수 등으로부터 각기 “어린 나이답지 않게 타인을 이해하려는 깊이 있는 소설”과 “감성적 글쓰기에서 벗어난 탁월한 이미지즘의 소설”이라는 평을 들었다.즉 현재 문단을풍미하는 기성세대의 글들이 지나친 감상과 자기고백에 흐르는 것과 달리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무게가 실려 있다는 것이다. 이제 문학을 막 시작하는 입장이지만 작품에 대한 소신은당차다.그들은 “현재 여류작가들의 감성적인 글쓰기에는문제가 있다”면서 “문학이 현실을 외면하면 결코 발전할수 없다”고 꼬집었다.이어 “문학이 현실을 외면하고 현실이 문학을 외면하는 것이 문학계의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말했다. 대학을 졸업한 뒤 곧바로 문단에 데뷔하고자 하는 국순경은 “역사와 시대의 아픔을 끌어 안는 따듯한 글을 쓰고 싶다”고 밝혔다.그의 청소년문학상 수상작인 ‘허물어진 성터’ 역시 아버지의 고루한 장인정신에 맞서는 신세대 딸의고민을 그렸다. 고은해는 “‘문학이 현실을 외면했다’는 소리를 듣고 싶지 않다”면서 “감성적인 글보다는 현실를 끌어안는 글을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연세대 국문과 정현종 교수는 “문학이 발전하려면 어린싹들이 많이 있어야 하는데 우리는 지금껏 이런 토양을 가꾸는 노력이 부족했다”면서 “이 두 여학생처럼 문학을 공부해도 대학에 들어올 수 있고,또 그들이 자라면 문학에 새로운 기운이 불어넣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송하기자 songha@
  • 군부대 폐기물 버려…왕피천 오염 심각

    녹색연합은 16일 성명서를 내고 “천연기념물 제330호 수달이 서식하고 연어와 은어가 회귀하는 경북 울진군 근남면수산리 왕피천 주변의 천연보호림이 군부대의 폐기물과 유류 등으로 심각하게 오염됐다”고 주장했다. 녹색연합은 “지난 1년동안 이곳의 오염 현황을 모니터한결과,지난해 12월까지 이곳에 주둔한 육군 모부대가 배출한폐기물이 대량 발견되었고 하층 토양은 기름에 오염됐다”고 밝혔다. 한편 김선원(金宣遠) 울진군수는 “군부대가 이전한 뒤 군시설물이 철거되지 않은 상태일 뿐 쓰레기로 오염된 것은아니다”면서 “천연보호림 조림용으로 1억원을 배정했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4·13총선 1돌/ 홍사덕·김근태의원의 평가

    ‘과유불급(過猶不及:지나침은 도리어 미치지 못함과 같다)’ 여야 중진들이 ‘386세대 초선의원’에게 던지는 ‘고언’이다.그러나 이들에 대한 중진의원들의 기대치는 높았다. ■아쉬움 홍사덕(洪思德)국회부의장은 386의원들의 지난 1년동안의 의정활동에 대해 “본인들이 부담을 느낄 만큼큰 기대를 했던 탓인지 너무 서두르는 인상을 받았다”고평가했다.민주당 김근태(金槿泰)최고위원도 “높은 의욕에도 불구,여야의 치열한 정쟁으로 자신들의 의지를 펼치는장을 마련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고 말했다.의욕은 앞섰지만 한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는 아쉬움이다. 그러나 두 중진의원은 이들에게 후한 점수를 줬다.홍 부의장은 “실수도 있었지만 실수의 내용이 아름다운 것들이었다”면서 “당직자나 중진의원들이 좋아하든 싫어하든이들이 21세기 한반도의 명운을 짊어지고 나갈 사람들이라는 점을 인정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도 “15대에 비해 16대의 초선의원들이 충실하고 건설적인 의정활동을 했다”고 말했다. ■반성 이들을 격려하고,소신을 펼 수 있는 토양도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도 곁들였다.홍 부의장은 “젊은 의원들의실수는 세련되어져 가는 과정으로 이해해야 하고,기성정치인과 갈등을 보이는 것은 필연적인 현상”이라며 “국민들도 지나친 기대에 실망하기 보다는 격려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김 최고위원은 초선의원들이소신을 펼치기 위해서는 불가피하게 당론을 따라야 하는사안도 있겠지만 미국처럼 크로스 보팅이 이뤄져야 한다는의견을 제시했다. ■충고 홍 부의장은 “한결같은 자세 유지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목표가 성취되지 못한 데 대해 좌절하지말고 자기 비하에 빠져서는 안된다”면서 “정치발전을 저해하는 장벽을 허무는 데 힘을 모아야 하지만 현실적 한계를 일시에 넘기보다는 서로 대화하고 교류하는 인내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강동형 이종락기자 yunbin@
  • [사설] 매향리 승소 판결 의미

    법원이 경기도 화성시 매향리 미공군 사격장 소음 피해의위법성을 인정하고 국가에 대해 배상판결을 내린 것은 20년동안 펼쳐 온 주민들의 사격장 철폐운동과 피해배상 노력에 일대 전기를 마련해 준 것으로 평가된다. 서울지법 민사37단독 장준현 판사는 11일 매향리 주민들이국가를 상대로 낸 피해배상 청구소송 선고공판에서 “역학조사 결과 사격장 인근 주민들은 폭격 소음으로 청력 손실과 고혈압,스트레스,불안감,수면장애 등 신체적·정신적 피해는 물론 텔레비전 시청,전화 통화,자녀교육 지장 등 피해를 당해왔다”며 “이같은 각종 침해행위는 사회 통념상 받아들일 수 없는 정도여서 위법성이 인정된다”고 밝혔다.그러면서 재판부는 “사격 피해로 주민들의 삶의 질이 현저하게 떨어졌음에도불구하고 국가는 효과적인 조처를 취하지않았다”며 국가의 책임을 물었다.소송을 낸 주민 전만규씨가 “그동안 정부가 사격장으로 인한 피해가 없었다는 미국쪽 입장을 그대로 인정하는 것을 보면서 우리나라가 진정으로 주권국가인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분통을 터뜨리는 것도 국민의 공감을 사기에 충분하다. 이번 판결이 소음에 대해서만 피해를 인정한 것은 아쉬움이 있다.매향리 주민들은 소음뿐 아니라 오폭 위험,토양오염,개발제한 등으로 피해를 보고 있으나 이는 받아들여지지않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번 판결을 계기로 미공군 사격장 철폐 운동에 힘이 실리고,군산·평택·춘천 등지의 군부대 인근 주민들도 소음 공해에 대한 자구(自救)운동에 다투어 나설 것으로 보인다.또 이번 판결은 한·미 주둔군지위협정(SOFA) 재개정 요구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현재는미군의 공무수행 중 불법행위가 발생하더라도 손해 배상소송은 한국 정부를 상대로 하도록 돼있고,정부가 일단 배상을 한 다음 배상액의 75%만 미국쪽에 보상을 청구하도록 돼있다.지난 4월 발효된 개정 SOFA도 환경조항 신설에만 합의했을 뿐 미군 환경범죄에 대한 책임자 처벌,원상회복 의무등 실천적인 조항이 빠져 있다.미군에 의한 환경오염 문제에 대한 관심이 날로 고조되고 있는 현실에서,정부는 SOFA환경관련 규정을 신설하는 데 노력해야 할 것이다.
  • “”폐건전지·형광등 그냥버리지 마세요””

    이달부터 서울시 전역에서 유해 생활폐기물인 폐형광등과 폐건전지의 전면 분리수거가 실시된다. 서울시는 9일 지난해 5월부터 송파·양천·노원·은평구등 4개 자치구에서 시범적으로 실시해 온 폐형광등과 폐건전지 분리수거를 이달부터 서울시 전역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폐형광등과 폐건전지는 반드시 아파트관리사무소나 슈퍼마켓 등에 설치된 전용 수거함에 깨뜨리지 말고 버려야 한다.가정에서 배출한 폐형광등과 폐건전지는 자치구 유해폐기물 집하장에 보관됐다가 재활용업체등에서 처리하게 된다. 현재 일반 생활폐기물로 분류되는 폐형광등은 생활쓰레기와 함께 버려져 매립장에서 최종 처리되는데 파손때 수은증기가 유출돼 왔으며 폐건전지도 그냥 버릴 경우 수은 등으로 토양 등 생활환경을 크게 오염시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한편 우리나라에서 1년동안 발생하는 폐형광등은 2,400만개,폐건전지는 약 1,400t에 이른다. 심재억기자
  • [씨줄날줄] 황사 3국 공조

    봄의 불청객,황사가 ‘동북아의 평화’의 매개가 되려는가.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 문제로 갈등이 고조된 가운데한국·중국·일본의 환경장관들이 도쿄(東京)에서 만나 동북아 황사 피해를 줄이기 위한 공동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3국은 ‘중국 서부 생태 복원 50개년 사업’에 적극 협력키로 하고 첫 단계로 3년 동안 190만달러(약 26억원)를 투자해 ▲원격탐사를 통한 생태 모니터링 ▲전문가 교육·훈련 ▲황사 발생 원인 분석과 제어 방안 연구 등 시범사업을 펼치기로 했다.비용은 중국이 부담하며 한국과 일본은기술이전 및 전문가 교육 등을 지원한다. 황사 피해는 이제 지역과 국가차원을 넘어 범세계적인 대비책을 요구하고 있다.지구가 급속하게 사막화 하고 있기때문이다.지구에서 사막 이외 지역의 약 3분의 1 이상이이미 사막화가 진행되었거나 사막화의 위기에 직면해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매년 3%가 넘는 지역이 사막으로 변하고 있다는 소식이다.특히 중국에서는 매년 2500㎢가 사막으로 변한다.어느덧 사막은 베이징 북쪽 160㎞에까지 접근해 있다.중국은 전국토의 30%,몽골은 46%가 이미 사막화의영향을 받고 있다. 국내에서 60여년 이상 발생하지 않던구제역이 발생한 것도 사실 이러한 생태환경의 악화와 밀접히 관련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황사가 사람과 가축에게 위험한 다이옥신과 구제역 바이러스를 싣고 온다는 확신이 굳어지고 있다.그리고 발생시기도 앞당겨지고 발생 빈도도 높아졌다.1년에 한 두번 계절풍처럼 불어 오던 황사가 시도때도 없이 불어와 이제 우리나라 황사발생량은 1년에 최고 1백만t에 이르는 것으로추정된다.황사는 토양에도 축적되고 강과 바다에 침전되므로 황사에 포함된 다이옥신은 호흡기만이 아니라 육류,어패류,식수를 통해서도 인체에 영향을 준다.작년 파주·홍성 등에서 발생하여 3,006억원의 피해를 준 구제역 파동의주원인이 황사인 것은 거의 의심의 여지가 없다. 구제역이집중적으로 발생한 시기가 황사 발생시기인 3∼4월이었고발생 지역도 황사에 직접 노출된 경기도와 충남에 집중되어 있었던 것이다. 황사에는 국수주의가 통하지 않는다.한·중·일 3국 환경장관들이 1999년 이후 매년 만나 황사 공동대책을 모색하고 있는 것은 억지춘향일 망정 다행이다. 김재성 논설위원 jskim@
  • 유기농산물 소비 날로 는다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유기농산물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농촌경제연구원은 9일 유기농산물 시장규모가 99년 1,800억원,지난해 2,200억원에 이어 올해 약 2,800억원에 이를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2005년에는 1조원까지 성장할것으로 예측했다. 농림부 친환경농업과는 “현재 전체 농산물 생산량의 1%정도인 유기농산물의 생산량을 2005년까지 5%로 끌어올릴계획”이라고 말했다. 유기농산물 가운데 유기재배농산물은 3년동안 농약과 비료를 사용하지 않은 토양에서 농약,비료없이 재배된 것이다.유기재배가 어려운 농산물은 무농약·저농약재배를 하며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으로부터 승인번호와 신고번호를받아 인정받는다. 무농약재배는 비료는 쓰지만 농약은 안쓴 농산물이며 저농약재배는 농약 사용횟수를 2분의 1로 줄인 것이다. 쌀,잡곡,채소 등은 대부분 유기재배이고 배,사과 등 과일은 유기재배가 어려워 대개 저농약재배한다.포도,딸기,방울토마토,귤 정도만 유기재배가 가능하다. ◇유통업자=유기농산물 직거래운동을 하는 생활협동조합(생협) 중앙회의 박상신(37) 차장은 “일부 유기농산물은소비자가 없어 폐기처분을 하는 등 아직 유통에 문제점이많다”면서 “직거래운동을 하고있는 생협과 한살림을 통해 전체 유기농산물의 50%가 유통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씨는 “유기농산물 유통은 생산에서 소비까지의 전과정이 투명해야 한다”며 “생산자와 유통업자,소비자의 지속적 교류를 확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유기농산물 온라인쇼핑몰인 62농닷컴의 이태주(35) 팀장은 “지난해 10월 사업을 시작,매달 30% 성장을 기록하고있으며 월 5,000만원 가량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씨는 소비자들이 다양하지 못한 상품종류와 느린 배송을 가장 불편한 점으로 지적하지만 “온라인 쇼핑의 장점이 많아 앞으로 성장잠재력이 크다”고 말했다. 역시 온라인 쇼핑몰인 이팜의 이준희(31) 팀장은 “안전식품에 관심이 많은 30대 초반의 중산층 주부들이 주 구매층”이라고 밝혔다.꽃게파동,구제역,광우병 등 식품관련환경파동이 생길 때마다 회원들이 몇백명씩 급격히 불어난다고 말했다. 이씨는 소비자들의 불만사항에 대해 “서울과 수도권 일부만 직접배송이 가능,신선한 채소공급이 안되는 지방 소비자들이 배송에 관한 불편을 많이 지적한다”고 덧붙였다. ◇소비자=환경정의시민연대 ‘다음을 지키는 엄마모임’의 이오이 간사(32·경기도 용인시 기흥읍)는 “다른 분야의 소비는 줄여도 먹거리는 인체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만큼 꼭 유기농 식품을 먹는다”면서 “소비자들이 유기농식품을 자꾸 먹어야 농부들도 건강한 먹거리를 생산할 수있다”고 말했다.주부 정화영씨(31·서울 서대문구 홍제동)는 “유기농 식품은 일반 식품보다 약 1.5∼2배 비싸다”면서 “매장 숫자가 적어 일부러 찾아가야 하고 신용카드결재도 안 되는 데다가 유통체계가 제대로 잡혀있지 않아제철식품이 아니면 구할 수 없다”고 푸념했다. ◇생산(농촌)과 소비(도시)의 연대=팔당호 인근 지역 400만평의 땅에서 300여 농가가 유기농업을 하고 있는 팔당상수원유기농운동본부(031-577-8021)는 4월부터 매주 토요일마다 농사체험과 마당극공연 등 농촌과 문화를 동시에 즐기는 체험여행을 마련했다.경기도 양평군 양서면의 두물머리 농장 방문,재래두부 만들기,유기농 식사,김지하 원작의 마당극 ‘밥’관람 등을 할 수 있다.계절별로 봄에는 딸기잼 만들기,여름에는 고구마 캐기 등을 한다. 윤창수기자 geo@. * 유기농산물 어디서 사나. 유기농산물 온라인쇼핑몰은 백화점 매장보다 값이 저렴하며 인터넷 또는 전화로 주문가능하다.배달은 평균 2∼3일걸린다.쇼핑몰에 따라 지정된 날에만 주문을 받기도 한다. 쌀,과일,채소,잡곡 등 유기농산물은 물론 음료수,잼,과자,빵 등 가공식품도 팔고 있다. 온라인쇼핑몰 외에도 소비자생활협동조합중앙회(02-324-5488),한살림(02-3486-9696) 매장 등에서 유기농산물을 살수 있다. 윤창수기자
  • 누런 민둥산엔 불탄 나무만 앙상히…

    ‘사막같은 황토빛 민둥산과 군데군데 앙상한 수수깡처럼 남아 방치된 회색빛 불탄나무들’1년만에 다시 찾은 강원도 동해안 산불지역은 여전히 황량하기만 하다. 지난해 4월 초 동해안 일대를 휩쓴 9일동안의 화마로 잿더미가 된 2만3,138㏊의 산림은 지금까지 흉한 모습 그대로였다.수백년생 소나무로 울창했던 산은 사막에서나 볼수 있는 흙먼지 날리는 푸석푸석한 땅으로 변해 나무를 심어도 살아날까 의심스러워 보일 정도였다. 주요도로변 등에는 불탄 나무를 잘라내고 나무심기를 서두르고 있지만 인적이 드문 외딴 곳에는 아직도 앙상한 뼈대만 남은 나무들이 방치돼 있다. 96년 대규모 산불이 났던 고성군 죽왕면 마좌리 죽변산일대는 4∼5년 자란 나무들이 제법 자리를 잡고 있다.하지만 지난해 산불이 난 고성군 토성면 학야리 지역과 강릉시사천면지역 동해시 삼화동,삼척시 근덕·원덕지역에는 여전히 흉물스런 속살을 드러내고 있다. 요즘에도 바람불고 사이렌소리 나는 밤이면 산불을 겪었던 지역 주민들은 밤에 자다가도 지난해 산불을 떠올리며몸서리친다. 산불이 휩쓸고간 선산 묘지를 살펴보기 위해 산에 오른강릉시 주민 최돈희(崔敦熙·40·자영업)씨는 “순간의 실수로 산에서 나무 한그루 볼 수 없게 됐다”며 “복구하는데 짧게는 30∼40년,길게는 100년까지 걸릴 것이라는 얘기에 참담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산불로 주민들의 생활상도 많이 변했다.삼척시 원덕읍 노경·이천·임원·옥원리와 근덕읍 궁촌·장호리,고성군 죽왕면 야촌리 주민들은 그동안 가을철 송이채취로 높은 소득을 올리며 산촌생활이 남부럽지 않았다.주민들은 산불이후 마땅한 일거리가 없어 나물채취 등으로 근근히 생활을 이어오고 있는 형편이다. 고소득을 바라보고 귀향했던 많은 젊은이들도 또다시 일자리를 찾아 도회지로 내몰리고 있다.야촌리 주민 함명식(咸明植·58)씨는 “무엇보다 젊은이들이 생활의 터전을 잃고 하나둘 고향을 다시 떠나는 게 가슴아프다”고 말했다. 한편 강원도 동부지방산림관리청은 산불 피해 지역에 우선 황벽나무와 들메나무,산벚나무 등 불에 강한 나무를 심는 등 혼합림으로 산불을 예방해 나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올해에는 21억7,300만원을 들여 873ha에 29만그루의 나무를 심을 예정이다. 강릉 조한종기자 bell21@. *산불감시 강릉시청 황계진씨. “해마다 봄철만 되면 산불과의 전쟁을 치러야 하는 공무원들이 안스럽기만 합니다” 강원도 강릉시청 황계진(黃桂振·44·여·회계과)씨는 봄만 되면 밤낮없이 산불예방에 나서야 하는 고달픔이 이만저만하지 않다. 더구나 황씨는 토·일요일도 없이 겪어야 하는 4교대 주·야간순찰근무가 여자로서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순찰당번이 돌아오는 날이면 남들보다 일찍 출근해 자신의 업무를 서둘러 처리한 뒤 오전 10시쯤 동료들과 지정산불감시지역인 왕산면사무소로 이동한다. 면사무소에서 근무일지에 간단히 산불근무 신고를 한 뒤수백년된 소나무가 울창하게 우거진 대관령아래 곰자리골마을과 큰골마을로 이어지는 좁은 마을도로를 순찰한다.이곳을 지나는 차량들과 사람들의 인적사항을 묻고 산불예방계몽활동을 펼친다. 저녁 6시에 잠시 시내에 있는 집에들러 저녁식사를 한 뒤쌀쌀한 밤기온을 견디기 위해 겨울외투로 갈아입는다.여자동료와 팀을 짜 밤 10시쯤 다시 왕산면 마을을 찾아간다.다음날 오전 6시까지 꼬박 8시간의야간 산불감시에 들어간다.쏟아지는 졸음과 온몸이 얼어붙는 고충을 견뎌내야 한다.오전에 잠시 눈을 붙이고 오후면 다시 사무실을 찾아 자신의 업무를 챙겨야 한다. 이같은 생활은 강원도 동해안 대부분의 공무원들이 3월 15일부터 5월 15일까지 두달동안 연례행사처럼 해오고 있다. “차라리 주말마다 비나 눈이라도 내렸으면”하는 게 황씨의 솔직한 심정이다.잠시라도 산불 걱정을 덜고 일상 생활로 돌아가고 싶어서다. 강릉 조한종기자. *정연숙 강원대교수의 제언/””소나무림 최소화 활엽수림 전환을””. 지난 동해안지역의 산불이 대형화한데는 기후·토양·지형 등의 지역적 특성은 물론 밀집된 소나무숲도 한 원인인것으로 알려졌다. 소나무 등 침엽수림의 경우 피해지역의 나무 66%가 완전히 죽었지만 활엽수림은 피해지역 나무의 36%만 죽었다는‘동해안 산불피해지 공동조사단’의 조사에서도 밝혀진사실이다. 이같은 조사는 대형산불 예방에는 단기적으로 입산통제,소각금지,숲가꾸기가 효과적이지만 장기적 처방으로는 불에 잘 타지 않는 활엽수림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을잘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관계기관들은 동해안 피해지 산림복구를 위해 소나무 인공조림을 넓게 계획하고 있는데 이는 두 가지 측면에서 문제가 아닐 수 없다.산불에 취약한 소나무숲을 산불상습발생지에 또다시 조성한다는 점이 첫째 문제고,소나무숲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예산과 관리인력이 투입 돼야 한다는 점이 둘째 문제다. 소나무는 햇빛 선호도가 높은 양수(陽樹)이기 때문에 어린 묘목은 기존 수종의 움싹(萌芽)과 초기 경쟁력이 약하다.따라서 소나무숲을 조성하려면 반복적으로 움싹제거를해야하는데 관행적인 육림예산과 관리인력을 고려할 때 가능할지 염려스럽기 때문이다.
  • 섬세함과 역사만행 ‘두얼굴’의 日本문화

    일본의 역사 왜곡이 우리의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그러나 일본에서는 ‘새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이란 극우그룹을 조직한 후지오카 노부가츠의 저서 ‘교과서가 가르치지 않는 역사’가 80만부 이상 팔렸다.그의 눈에는 억울하게 끌려가 인생을 망친 일본군 위안부가 돈 벌려는 ‘창녀’이고,난징의 피학살자들은 게릴라일 뿐이다. 한편 국내에서는 일본문화가 1998년 단계적 개방을 계기로 형식이나 기교의 섬세함과 감수성을 무기 삼아 우리 토양 위에 자리잡아간다.과거는 과거고 문화는 문화라는 생각이 은연중에 우리 머리 속에 스며든 것. ‘일본 문화 그 섬세함의 뒷면’(책세상문고)은 이같은인식에 대한 문제제기다.박현수 성균관대 동아시아학술원연구원은 일본 문화의 섬세함과 역사의 만행은 결코 별개의 것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저자는 영화 ‘러브레터’와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상실의 시대’등을 예시하며 일본문화의 섬세함을 살핀다. 그 기원을 작가의 체험이나 심경을 소재로 한 사회성 적은 사소설에서 찾는다.1907년 발표돼 사소설의 전범으로 자리를 굳힌 ‘이불’등의 작품을 분석해 그 역사적 의도를분석한다.주인공인 중년 작가 도키오는 여제자에게 연정을 느끼며 그녀가 덮던 이불을 부여잡고 우는,시종일관 자신의 내면에 갇힌 인물이다. 일본문학의 사소설로의 귀결은 군국주의의 팽창과 같은뿌리에서 출발한다고 저자는 지적한다.다른 아시아 국가를 이웃이 아닌 영원한 부정적 타자(他者)로 상정하는 근대일본의 군국주의적 이데올로기가 확산되는 한편에서 문학이 현실을 외면하고 그 자리에 섬세함이나 정교함을 놓는과정이 진행됐다는 것. 일본의 근대화는 서구에 대한 열등감을 아시아에 대한 우월감으로 치환하는 형태로 나타나고,우월성의 근거를 천황에서 구함으로써 국가주의의 강조로 이어진다.신화와 가족주의 제도에 기반한 천황제 이데올로기의 기획과,그 반대편에서 이뤄진 신민의 양산으로 진행됐다.천황-신민의 회로는 일본-아시아라는 회로로 확산돼 주변 아시아 국가에대한 멸시로 직결된다.일본이 4세기 말이래 200여년간 한반도 남부를 지배했다는 임나일본부설 등신화의 역사화도 거기에 일조했다. 일본 근대문학은 절대적이고 신성화한 천황을 기축으로한 국가체제의 정당성을 합리화하고 신민 스스로 그것을받아들이도록 하는 기능을 요구받았다.현실의 외면과 내면에의 칩거는 문학의 일반적 경향으로 자리잡아갔다.사소설로 귀결된 근대문학의 흐름은 서구의 산물을 쥐어줌으로써 신민들에게 근대적 국민이라고 느끼도록 정체성을 부여하고,천황제의 모순과 비합리성 등 현실을 외면하도록 강제해 국가주의적 팽창을 순조롭게 했다.문학의 구실은 무관심으로 귀결됐고,비합리적인 현실의 모순은 그대로 방치된 것이다. 저자는 “우리에게 필요한 자세는 감정적 반발이 아니라끊임없이 반복,재생산되는 그들 주장의 논리적 근저에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일본문화와 역사,한일관계의 핵심을 두루 알기 쉽게 일러준다. 김주혁기자 jhkm@
  • 흙장사 돈된다 床土시장 ‘쑥쑥’

    농촌 인력난이 심해지고 토양 오염이 심화되면서 농가에서 모판을 만들 때 쓰이는 흙(상토·床土)의 수요가 급속히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상토를 전문적으로 만들어 파는 업체가 늘고있으며 시장규모도 비약적으로 커지고 있다.50ℓ들이 포대기준으로 연간 1,000만 포대 이상이 소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업계가 추정하는 상토시장의 규모는 300억∼800억원으로 머지않아 1,0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있다. 이처럼 ‘상토가 돈 된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퇴비공장들이 아예 상토 공장으로 간판을 바꿔 다는 경우도 늘고있다. 현재 연간 1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는 업체는 전국적으로 20여개에 이르며 전국적인 유통망을 갖춘 5∼6개업체가 전체 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농업용이 아닌 도시지역 가정에서 손쉽게 과채류를재배할 수 있는 상토 제품도 곧 시판될 예정이어서 앞으로상토시장 규모는 급속히 커질 전망이다. 그러나 상토는 비료와 달리 품질 기준이 없고 제조업체별로 사용하는 원료가 틀려 품질과 가격이 천차만별일 뿐만아니라 판매 후 서비스가 전혀 없어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농촌진흥청에서는 상토 수요가 늘자 각 작목별 상토 품질기준 마련을 준비하고 있으나 각 제조사별로 입장차이가커 조정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농진청 관계자는 “유럽의 상토회사는 제조 뒤에도 수시로 샘플 검사를 한다”며 “상토 품질 기준을 만들어 농민들이 안심하고 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원 김병철기자
  • ‘量에서 맛으로’ 벼농사 바뀐다

    “다수확이냐,맛이냐” 70년대 통일벼 육성으로 쌀 자급의 기초를 마련한 농촌진흥청이 앞으로 벼농사의 목표를 어디에 둬야 할지 고민에빠졌다. 그동안 당면과제인 식량 자급화를 위해 맛보다 수확량이뛰어난 벼 품종재배에 힘을 쏟아왔으나 최근 들어 쌀소비감소에 따른 재고량 증가 등으로 궤도수정의 기로에 서게됐다. 쌀 재고량은 계속된 풍작으로 96년 169만2,000석에서 지난해 731만6,000석으로 늘어났으며 올해 예상 재고량은 1,000만석이 넘을 전망이다. 반면 1인당 쌀 소비량은 96년 104.9㎏,97년 102.4㎏,98년99.2㎏, 99년 96.9㎏으로 계속 줄어들고 있다.쌀 재고분을줄이기 위해 정부에서는 추곡수매한 일반미 5만3,400석을처음으로 소주 원료로 공급하기로 하는 등 쌀 소비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농진청은 다수확이란 명분보다는 소비자의 입맛에 맞는 ‘맛있는 쌀’ 생산으로 소비를 늘린다는 새로운 목표를 세울 수밖에 없게 됐다. 지난 14일 충남 농업기술원에서 열린 ‘전국농촌진흥기관장결의대회’는 최근의 변화를 실감케 했다.쌀생산 목표를정하고 이의 달성을 위한 실천 방안을 시달하던 예전의모습은 찾을 수 없었다.대신 ‘맛있는 쌀’ 생산에 초점을맞추고 밥맛 좋고 윤기가 나는 ‘수라벼’와 ‘일품벼’,‘동안벼’ 등의 품종을 90%까지 확대 재배하기로 결의했다. 이를 위해 밥맛을 떨어뜨리는 병해충,벼 쓰러짐(도복),풍수해 등의 방지에 적극 대응하고 밥맛을 결정하는 완전미비율을 높이기 위해 종자 소독,육묘관리,적기 모내기 등을지도해 나가기로 결의했다. 또 돌발 기상재해에 의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2004년까지 전국 157개 시·군농업기술센터의 자동기상관측장비에 대한 네트워크를 구축,기온·습도 등 기상정보와 더불어 일사량.토양수분.결로시간 등 농업정보를 실시간으로제공키로 했다. 그러나 다수확이 아닌 맛 연구에 벼농사목표를 두는 것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식량자급은 한 국가의 안보를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기반인데다 아직 우리나라는 식량 자급도가 30%를 밑돌아 다수확 대신 맛을 선택하는 농법은 문제가 있다는 주장이다. 양이 부족하면 가격이 올라 ‘식량의 무기화를 막을 수없다’는 것이다.실제로 80년대초 우리가 냉해를 입어 수확량이 전년도에 비해 20%가량 줄어든 2,800만석에 머물렀을때 국제 쌀거래 가격은 톤당 240달러에서 480달러로 급등했던 적이 있다.때문에 쌀만은 무슨 일이 있어도 자급해야 된다는 것이다. 농진청 관계자는 “다수확과 맛은 따로 떨어진 별개의 목표가 아니며 다만 올해부터는 다수확보다 맛을 위한 노력을 더 들일 뿐”이라며 “다수확이 가능하면서도 맛이 뛰어난 품종 육성은 앞으로도 계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결국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게 농진청이 풀어야할 앞으로의 과제인 셈이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수원 476호' 수확량 40% 많아. ‘그래도 다수확을 위한 연구는 계속돼야 한다’21세기는 환경오염에 따른 기상재해 등으로 식량위기가 닥칠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 만큼 쌀재배기술에 대한 끊임없는 투자가 요구되고 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농촌진흥청은 병해충에 강하면서도 생육기간이 짧고 수확량은 기존 벼품종 보다 2∼3배나많은 10a당 1,000㎏을 생산하는 ‘슈퍼 쌀’ 개발 연구를한창 진행하고 있다.남북통일 이후 식량 자급에 대비하기위해서다. 농진청은 최근 이 초다수 품종 육성의 전단계로 기존의벼보다 수확량이 40%나 많은 ‘수원 476호’ 품종을 개발,지역 적응시험을 거쳐 농가에 보급키로 했다. 최근 개발한 수원 476호는 현재 농가에 보급돼 있는 일반벼보다 300∼400여㎏이나 많은 10a당 800㎏을 생산한다. 병충해에 강하고 밥맛도 비교적 좋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2월 경기도 이천시 새해영농설계교육장에서 처음선보인 수원 476호는 중부와 남부지방에서 시범재배한 결과,전국 평균 쌀수확량 보다 50%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초다수성 품종 등은 당장 농가에 보급되지는않을 전망이다.수해·냉해 등 기상재해가 발생해 쌀 생산량이 급격히 떨어질 경우 농가에 즉시 보급 한다는게 농진청의 전략이다.식량의 안보화를 위해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농진청은 쌀 생산비 절감을 위해 현재 ㏊당 328시간 소요되는 노동시간을 2004년까지 57% 수준인 189시간으로 줄이는 기술도 개발중이다. 농진청 양세준 연구관은 “기존 10∼12년 걸리던 품종개발 기간을 5∼8년으로 단축하는 꽃가루배양법 육종기술을갖고 있는 등 우리의 벼 육종기술은 세계적 수준”이라면서 “이런 기술을 토대로 2004년안에 초다수성 품종을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일품벼’ 우리쌀중 밥맛 최고. 밥맛은 어떤 요인들에 의해 좌우되는 것일까.오랫동안 쌀을 주식으로 해온 우리에게 궁금한 것 중 하나다. 밥맛에 영향을 주는 것은 많지만 그중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품종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맛이 좋은 것으로 꼽히고 있는 품종은‘일품벼’로 일본에서 자랑하고 있는 ‘고시히까리’‘히또메보레’등 보다도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일품벼는 90년 작물시헙장 수도육종연구진에 의해 다수확종인 삼남벼에 밥맛이 좋고 추위에 견디는 힘이 강한 이나바와세를 인공교배하여 개발한 품종이다.91년부터 장려품종으로 보급되고 있으며 경북지역에서 품질인증미로 생산되고있다. 일품벼는 뛰어난 밥맛과 다수확성에도 불구,병에 약하고가공수율(벼를 찧어 쌀을 회수하는 비율)이 추청벼에 비해3∼4% 정도 떨어져 농가보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벼알이 익을때 기상 조건이 나쁘다든가 알거름을 주거나일찍 물을 빼도 밥맛이 나빠진다.수확한 다음 벼를 너무 높은 온도에서 급히 말리거나 지나치게 말려도 밥맛이 나빠진다. 쌀을 서늘한 곳에 저장해 두지 않아도 밥맛이 나빠지는데벼를 수확한 다음 수분이 많은 벼는 섭시 40도 이하의 건조하고 더운 바람으로 말리는 게 좋다.도정하기에 가장 알맞은 벼의 수분은 16% 전후이다. 우리는 대개 약간 차진 밥을 좋아하지만 그 차진 정도가너무 지나쳐도 좋지 않다. 밥의 담백한 맛에는 유리 아미노산 중 글루타민산,아스파라긴산 및 아기닌산 등과 옅은 단맛 성분의 당질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원 김병철기자. *“아침밥 꼭 챙겨 먹읍시다”. “아침밥을 꼭 챙겨 먹읍시다” 쌀 소비 촉진을 위해 고심중인 농협과 전북도가 아침 식사하기 운동을펼치고 나섰다.쌀 소비량 감소의 주요인 가운데 하나가 직장인들의 절반 가량이 아침식사를 거르기때문이라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농협 전북지역본부와 전북도,농업경영인연합회 등은 지난23일 전주코아호텔 앞에서 쌀 소비 촉진을 위한 캠페인을벌였다. 절편과 인절미 등 떡과 전북산 쌀인 ‘EQ-2000’등도 시식용으로 나눠줬다. 일반적으로 학계에서는 아침식사를 거를 경우 두뇌 회전에 필요한 포도당 부족으로 집중력과 사고력이 떨어질뿐아니라 심리적으로 불안해지고 점심·저녁때 과식으로 이어져 영향 불균형이 초래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처럼 쌀을 주식으로 하는 일본 농림수산성과 식량청의 자료(www.rim.or.jp)에 따르면 ▲어떤 반찬하고도 잘어울리며 ▲쌀 단백질은 소화흡수가 잘되고 콜레스테롤 걱정도 없으며 ▲혈당이 서서히 상승해 장시간 유지되기 때문에 스태미너 유지에 도움이 된다 ▲빵이나 감자등에 비해 비만의 원인이 되는 인슐린의 분비를 완만하게 해준다고 쌀밥의 장점을 열거하고 있다.식량청은 밥보다는 불규칙한 식사가 비만의 원인이라며 아침 식사를 꼭 챙겨 먹는것이 활기찬 생활과 다이어트의 기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전북도민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93.6㎏으로 나타나 5년 전의 120∼130㎏보다 크게 줄었다. 반면에 5년 연속 풍년으로 쌀 재고량은 크게 늘었다.지난달 말 현재 도내 농협이 직영하는 미곡종합처리장 29곳에보관중인 쌀 재고량은 5만7,366t으로 집계됐다.이는 1년전의 4만5,000t보다 27.5% 가량 늘어난 것이다. 도 관계자는 “쌀 소비가 감소하는데다 재고량은 늘어나면서 농민들이 제값을 받지 못하고 보관 비용만 늘어나는등 적잖은 부작용까지 발생하고 있다”면서 “건강도 지키고 농민도 돕는 ‘아침밥 거르지 않기 운동’에 적극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전주 조승진기자 redtrain@
  • “시청률 때문에… ” 또 퀴즈 프로

    현찰로 드립니다. KBS가 봄개편을 앞두고 상품대신 상금을 직접 주는 성인대상 퀴즈프로그램 신설을 검토함에 따라 현금지급 퀴즈시대가본격화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KBS는 12·13일 각각 1,000만원,500만원의 상금을 내건 ‘퀴즈정글’,‘생존퀴즈 예측불허!’를 파일럿 편성해 내보냈다.두편을 놓고 반응을 저울질,경쟁력있는 쪽을 봄편성부터 정규로 가져간다는 복안이다. 현재 MBC ‘생방송 퀴즈가 좋다’가 독점 프리미엄을 누리고 있는 공중파 현금 퀴즈프로그램 판에 KBS가 뛰어들 경우 호시탐탐 때를 엿봐온 SBS 진입도 시간문제라는 분석. 공중파들이 이처럼 상금지급 퀴즈프로에 입질을 끊이지 않는데는 MBC ‘생방송…’의 안착이 동인이라는 걸 부인할수 없다.99년 10월 첫전파를 쏜 ‘생방송…’은 사행심 조장 비난,표절시비 등에 한동안 시달리며 수명을 다할수 있을지 의심받았던게 사실.하지만 이런저런 잡음을 뚫고,일요일 오후5시대 평균 17∼20%라는 ‘우수한’ 성적표를 올리며 MBC 예능국 효자로 자리를 잡았다. 12일 방송된 ‘퀴즈정글’은서바이벌 퀴즈를 표방했다.도전자 7인이 7라운드를 뛰면서 퀴즈도 잘풀어야 하지만 동료들에게 탈락자로 지목당해서도 안된다.정답 맞출때마다 상금이 누적적으로 올라가는건 ‘생방송…’식 포맷이다.한편 교양국 작품인 ‘…예측불허’는 라운드를 3회로 간소화하는 대신,매번 퀴즈풀이 방식을 달리해 단조로움을 피했다.현금주는 퀴즈프로들은 대부분 승자독식제.1등만이 모든걸 가져가기에 시청자들은 막판까지 손에 땀을 쥔채 브라운관앞에 붙들려있게 된다. 현금이 퀴즈프로의 짜릿함을 더하는 탄산수소 노릇을 한다는건 분명하지만 프로의 성패를 좌우하는 전부는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99년 ‘생방송…’과 한 스타트라인을 출발한 KBS ‘퀴즈크래프트’가 진행 혼선으로 몇회 못가 막을 내렸던게 대표적. ‘생방송…’ 최영근 CP는 “시청자 누구나 따라 풀며 참여가능한 단순한 포맷,1명씩 도전해 문제를 놓쳤을땐 벌어논걸 다 까먹는 긴박감 극대화 장치,MC의 노련한 진행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생방송…’ 인기비결을 풀이한다. 하지만 우리사회분위기로는 퀴즈몇개 풀었다고 선뜻 거액을 안기는게 아직 고와보이지만은 않는다.‘생방송…’도 이를 의식,상금의 절반을 불우이웃돕기에 내놓는 안전망을 쳤다. 현금 퀴즈프로가 안전운항하려면 이같은 우리 토양을 고려,잡음 가능성을 스스로 줄이는 제작진의 건전한 의식이 무엇보다 중요할듯 하다. 손정숙기자 jssohn@
  • 눈·코·피부·기관지 ‘황사 경보’

    최근 닷새동안 지속된 황사로 안과,내과 등 병·의원을 찾는 환자가 부쩍 늘었다. 안과에는 눈물과 통증,출혈 등의 증세를 호소하는 눈병환자가,내과에는 기침,감기,천식(호흡 곤란) 환자들이 평소보다크게 증가했다. 신철 고려대 안산병원 호흡기 내과 교수는 “지난 3일 황사가 발생한 이후 코,기관지 점막에 염증이 난 60대 노인들이매일 5∼6명씩 진료를 받고 있다”면서 “3∼4일 약을 복용하면 증상이 상당히 나아진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광혜안과의원의 임진옥 원장은 “황사의 영향 때문인지 40,50대 세균성 결막염 환자가 조금 늘어났다”면서 “진득진득한 분비물이 흘러 나와 눈꼽을 형성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전했다. 서울 중랑구 상봉2동 이의석 이비인후과의원장은 “환절기환자인지 황사 환자인지 명확히 구별하기는 어렵지만 코와목이 아프다고 호소하는 환자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황사 때 자주 발생하는 병 건조하고 쌀쌀한 날씨와 황사가 맞물리면 심한 감기,후두염,천식 등을 일으키거나 악화시킨다. 신교수는 “건조한날씨로 호흡기의 일차 방어막인 코와 기관지 점막이 말라 있을 때 황사에 노출되면 바이러스가 쉽게 침투할 수 있다”고 말했다.특히 기관지가 약한 천식환자나 폐렴,폐결핵 환자 등이 황사에 노출되면 호흡이 매우 어려워질 수 있다. 또 황사는 안구를 자극해 결막염을 일으킬 수 있다.눈이 가렵고 눈물이 많이 나며 충혈이 되고 눈에 뭔가 들어간 것같은 느낌을 준다.아울러 안구건조증을 심화시키는 등 각종 눈병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피부병도 일으킨다.건조한 날씨와 황사가 겹치면 가려움증,따가움이 생길 수 있으며 심하면 피부염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대책 황사가 심할 때는 외출시 마스크를 쓰는 것이 가장좋다. 집에 돌아오면 양치를 반드시 하고 세면하며 눈과 코도 깨끗이 씻어야 한다. 특히 황사는 노인과 어린이 등 호흡기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사람들에게 폐렴 등을 일으킬 수 있고 천식환자의 기관지를 수축시켜 발작 횟수를 증가시킬 수 있으므로 이같은 사람들은 황사철에 불필요한 외출을 자제하고 외출시에는 반드시마스크를 써야 한다.서울 서대문구 창천동 새빛성모안과의 박규홍 원장은 “황사기간동안 렌즈 착용자들은 렌즈보다 안경을 쓰고 다니라고 권하고 싶다”면서 “시력이 정상인 사람들도 선글라스 등을 끼면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유상덕기자 youni@. * 황사피해 줄이는 상품들. 건강에 해로운 ‘반갑지 않은 손님’ 황사. 그러나 황사 때문에 잘 팔리는 물건들도 있다. 미도파백화점 상계점,할인점 홈플러스 등 유통업체들은 황사철에 맞춰 발빠르게 관련 상품 판촉에 나섰다. 정광성 미도파백화점 상계점 패션잡화팀장은 “황사 피해를 막는데 도움이 되는 모자,썬글라스,마스크 등이 평소보다많이 팔리고 있다”면서 “피부 보호 제품도 많이 찾는 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목을 감싸는 스카프,바람막이 티셔츠,빨래 건조대등도 황사철에 잘 나가는 제품들”이라면서 “특히 유모차레인커버는 유모차위에 덧쒸울 경우 먼지를 막아 주고 우산대용으로도 쓸 수 있어 면역력이 떨어지는 아기들을 가진 소비자들에게 굉장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덧붙였다.홈플러스의 고영실 홍보팀 주임은 “황사현상이 나타난 뒤노폐물을 제거하는 바디샴프 등 목욕용품과 손수건,클렌징,기초화장품,에센스 등을 갖춰놓은 코너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났다”고 밝혔다. 한편 황사로 인해 유통업체의 자동차용품 코너나 자동차 정비업소,주유소 정비코너 등에는 워셔액을 구입하는 운전자들이 크게 늘어났다. 유상덕기자. *황사란? 봄만 되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누런 흙먼지인 황사(黃砂)는3∼5월 우리나라를 찾는 불청객(不請客)이다. 중국의 고비 사막이나 황허(黃河) 유역의 황토 고원 등 건조 지대의 작은 모래나 먼지가 바람을 타고 3,000∼5,000m상공으로 올라가 한반도나 일본 지역으로 이동해 가라앉는현상을 말한다. 중국에서 발생한 황사 가운데 30%는 발생지에 재침적되며 20%는 인근 지역에 가라앉고 나머지 50%가 한국이나 일본 지역으로 날아온다. 고려대 안산병원 산업의학센터 박종태 소장은 “황사는 실리콘,알루미늄,구리,카드뮴,납 등으로 이뤄진 흙먼지가 주성분으로 대기를 오염시켜 시정(視程)을 떨어뜨리고 눈병,호흡기병 등을 유발한다”고 말했다. 그는 “황사의 입자 크기는 대개 20㎛(마이크로미터) 이상으로 코나 목 등에 영향을 미치고 폐까지 내려가지는 않는다”면서 “카드뮴 등 중금속이 들어 있어 눈병과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기 쉽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황사가 피해만 주는 것은 아니다.석회 등 알칼리 성분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산성인 국내 토양을 중화시키고 산성비 피해를 감소시키는 효과도 있다. 또 칼슘과 마그네슘도 들어 있어 식물의 성장을 촉진시키고바다의 플랑크톤에 무기염류를 제공,어족(魚族)을 풍부하게하기도 한다. 해마다 우리나라에 날라와 쌓이는 양은 200만∼500만t에 이른다. 유상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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