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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군, 용산기지 오염 은폐 의혹

    주한 미군이 용산미군기지 내 토양 오염 사실을 알고도 6개월 이상 한국정부에 통보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주한 미군 공보실은 7일 “지난 4월 사우스포스트 17번 게이트에서 200여m 떨어진 다목적운동장 공사현장에서 토양이 기름에 오염된 사실을 발견해 오염 토양 2000㎥를 발굴,야적해 뒀다.”며 오염 사실을 인정했다. 그러나 “예산이 책정되지 않아 지금까지 치우지 못했으나 곧 예산을 배정받아 처리할 계획”이라며 “한·미주둔군지위협정상 오염범위가 기지 내에 한정될 경우 사고 규모에 따라 미군측이 통보 여부를 판단토록 돼 있는 만큼 통보 자체가 의무사항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주한 미군은 또 장교클럽 남쪽 500m 지점과 관련,“지난 8월 난방시설 교체과정에서 오염사실을 발견해 지난달 오염 토양 60㎥를 처리했으며 오염성분은 디젤로 3∼4년 전 지하로 흘러들어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녹색연합은 이날 오전 서울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용산미군기지 사우스포스트의 토양이 기름에 심각하게 오염돼 있고다목적운동장 공사장에 3000여t의 오염된 토사가 방치되거나 덮여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현장사진과 토양시험분석보고서 등을 공개했다. 녹색연합은 지난달 초 사우스포스트 내 장교클럽 남쪽 500m 지점에서 토양시료를 채취,대한광업진흥공사에 분석을 의뢰한 결과 총석유류탄화수소(TPH)가 8638㎎/㎏으로 대책기준(5000㎎/㎏)을 훨씬 뛰어넘었다고 밝혔다. 녹색연합 김제남 사무처장은 “이같은 수치는 공기를 불어넣어 기름성분을 산화분해하는 생물학적 처리보다 소각처리를 해야 할 정도”라며 “토지이용 중지 및 시설 설치 금지 등 규제조치가 필요하다는 전문가 소견도 나왔다.”고 설명했다. 녹색연합은 이에 따라 용산미군기지를 토양보전대책지역으로 선포하고 환경단체 등이 참여하는 공동조사단을 구성,조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용규·오석영기자 ykchoi@
  • “대구 미군기지 오염 토양 반환예정지에 일방 매립”

    ‘미군기지 되찾기 대구시민모임’은 7일 성명을 내고 “대구주둔 미군이 지난 5일 A3비행장 활주로 지역에서 덤프트럭 15대 분량의 오염된 토양을 남구청에 통보조차 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매립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 토양이 지난 8월 캠프워커 기름유출 사건으로 오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시민모임은 특히 “매립지역은 한·미연합토지관리계획(LPP)에 의해 미군이 2007년까지 한국정부에 반환키로 합의한 곳이어서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미군측의 공식사과와 매립 중단,진상규명 등을 강력 촉구했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
  • 클로즈 업/ SBS ‘그것이 알고 싶다’ - 주검으로 돌아온 개구리 소년들

    그대로 잊혀지기에는 세상에 남긴 한이 너무 컸나.11년간 연인원 30만명을 동원해 수색해도 찾지 못했던 개구리 소년들의 유골이 실종마을 근처의 와룡산 자락에서 발견되었다. SBS의 ‘그것이 알고 싶다’(오후10시50분)는 실종 11년 만에 유골로 가족에게 돌아온 ‘개구리 소년’사건의 의문점을 추적한 ‘끝나지 않은 미스터리-주검으로 돌아온 개구리 소년’편을 방송한다. ‘그것이…’ 제작진은 첫째,개구리 소년들의 죽음이 조난사일 가능성부터 짚어본다.산악구조 전문가,마을 지리에 익숙한 인근주민들,지질학자,토양학자 등과 함께 현장실험을 통해 조난사 가능성을 타진한다. 제작진은 둘째로 타살 가능성도 분석한다.타살을 가정할 경우 5명을 대상으로 한 점,인근 산에 유골을 묻었다는 점 등에 주목,국내 범죄심리학자들이 범행동기와 범죄 성립요건을 조목조목 따져본다. 또 군부대 총기 오발사고설,개구리 알 판매업자 소행설 등 떠도는 풍문과 추측의 진위를 살피고,유골 발견 후 7일간의 경찰 수사 진행과정과 성과에 문제점은 없었는지 알아본다. 채수범기자 lokavid@
  • [씨줄날줄] 세팍타크로

    세팍타크로(Sepaktakraw)가 아시안게임의 관심을 고조시켰다.제대로 알지도 못했고,알려 하지도 않았던 종목에서 금메달을 보탰으니 세상의 눈이 휘둥그레졌다.세팍타크로라는 경기의 호기심에 그동안 관심을 둘 만한 종목이 아니라고 외면했던 미안함이 상승작용을 했다.겨우 15년을 배워 6세기 전통의 종주국을 눌렀으니 이게 보통 일인가.무엇이든 구분지어 편애하고,배척하기도 했던 우리네를 자꾸자꾸 뒤돌아보게 한다. 세팍타크로는 말레이시아어의 ‘발로 차다’라는 뜻의 세팍과 태국말로 공(球)인 타크로의 합성어라고 한다.15세기에 말레이시아 왕실에서 처음 시작되어 주변 국가로 점차 퍼졌고,특히 태국에서 꽃을 활짝 피우며 뿌리를 내렸다고 한다.태국은 종주국답게 1700여 개의 중·고교 팀이 있고,우리의 야구나 축구처럼 프로팀이 활동하고 있다는 것이다.이번에 남자팀이 우승한 ‘서클’은 가로 7m,세로 4m의 타원에서 5명의 선수가 발로만 공을 주고 받으며 난이도에 따라 점수를 주는 경기이다.자기 편끼리 공을 제기 차듯 서로 주고받으며 발재간을 겨루는 경기인 셈이다. 이번 세팍타크로 우승은 금메달 하나 그 이상의 의미를 던졌다.우리가 태국과 말레이시아를 비롯한 인도차이나 반도 국가의 전통 문물에도 가슴을 열고 있었다는 게 참으로 대견스럽다.1987년 국내에 소개된 이래 세팍타크로를 익히는 남자 선수가 500명,여자 선수도 60∼70명이라고 한다.요즘 들어서는 좀 달라졌지만 외래 문물에 유별나게 까다로운 우리네가 아닌가.이제는 외래 문화에 대해 벽을 낮춰야 한다.태권도와 김치 그리고 인삼과 이번 월드컵을 통해 비빔밥을 세계의 음식으로 정착시킨 우리다.중국을 포함해 동남아권을 휩쓸고 있는 한류(韓流)의 종주국이기도 하다. 문명은 선진국이 있지만 문화는 선진국과 후진국이 구분되지 않는다.문명은 한쪽으로 흐르지만 문화는 오고 가는 쌍방 통행일 수 있다.일방 통행은 갈등을 유발하지만 쌍방 교류는 화해를 낳는다.이번 세팍타크로 우승은 낯선 문물도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전 세계에 확인시켜 준 것이다.한때 가난과 분쟁의 무대에서 희망과 화합의 아시아로 탈바꿈하는 그 가운데 우리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다양성의 선택적 통합이 문화를 살찌워 왔고,문명의 토양이 되어왔다는 인류 문명사를 새겨볼 일이다. 정인학 논설위원 chung@
  • 두개골에 구멍·함몰흔적, 개구리소년 타살의혹 증폭

    개구리 소년들의 사망 원인과 관련,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유해 1구의 두개골에서 구멍 및 함몰 흔적이 발견돼 타살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하지만 사인규명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경북대 법의학팀(단장 곽정식 교수)은 현상황에서의 사인규명 가능성에 대해 ‘알 수 없다.’고 밝혀 자칫 사건이 미궁에 빠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29일 경찰과 경북대 법의학팀에 따르면 와룡산에서 발굴된 유해 5구 가운데 1구의 두개골에서 지름 2㎝ 크기의 구멍이 발견됐고,다른 1구의 두개골은 목덜미 뒷쪽 일부가 떨어져 나갔다. 또 유해발굴 현장에서 수습한 옷가지 가운데 우철원군의 것으로 추정되는 점퍼 외피 뒷부분이 6∼7㎝ 가량 찢겨져나간 흔적이 발견됐다. 그러나 경북대 법의학팀은 “두개골에 총알이 관통했다면 총알이 뚫고 들어간 반대편 머리의 구멍이 훨씬 더 커야 하고 골절 흔적도 있어야 하지만 지금까지 이같은 흔적은 발견할 수 없어 총상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또 점퍼 외피 일부가 찢겨져나간 것과 관련 “내피는 찢겨져 나가지 않고그대로 있어 흉기 등에 의한 것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유족들은 “두개골의 함몰 및 구멍은 타살됐을 가능성을 뒷받침해 주는 것.”이라며 타살 의혹을 강력히 제기했다. 경찰은 유해 발굴지점 주변 지역에 대한 추가 발굴조사와 함께 지금까지의 수사기록을 재검토하는 등 타살 가능성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한편 경찰은 이날 개구리소년의 유골이 묻힌 장소를 서울 모언론사에 제보한 40대 남자의 몽타주 3만부를 작성했다.목격자의 진술을 토대로 작성된 제보자의 모습은 키 165∼170㎝에 40대 중반의 통통한 체격,스포츠형 머리에 검고 갸름한 얼굴형이다. 대구 황경근·김상화·이창구기자 kkhwang@ ■유골 곤충·토양학검사 시신 옮겨졌는지 규명 개구리 소년들의 사인을 밝히기 위해 곤충학,토양학,방사선 및 유전자 검사 등 과학적인 수사기법이 총동원되고 있다.시신이 다른 곳에서 옮겨진 것인지를 확인하기 위한 작업이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것은 곤충학 검사.도시나 바닷가 등 다른 지역에 서식하는 곤충잔해가 유골 주변에서 발견될 경우 와룡산 현장에서 숨진 것이 아닐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준다. 시신의 이동 여부를 판단하는 데는 토양학 검사도 병행된다.유골 주변의 흙이나 유골 위에 있는 돌이 와룡산의 특성과 다를 경우 이 또한 시신이 이동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
  • 문부식씨 ‘과거 저항운동의 폭력성 성찰’ 발언 ‘파시즘 논쟁’으로 학계에 확산

    최근 문부식(43·당대비평 편집위원)씨의 발언을 둘러싸고 빚어진 이른바 '파시즘 논쟁'이 이번에는 학술토론회로 자리를 옮겨 뜨거운 논리 대결을 벌였다. 문부식씨는 최근 자신의 저서 '잃어버린 기억을 찾아서'를 통해 “”과거 저항운동이 분명한 민주주의적 가치와 저항을 표방했더라도 그 결과에 대한 면책특권까지는 없다.””며 지난 89년 발생한 동의대 사태를 민주화 운동으로 인정한 데 이의를 제기했다. 이와 관련, 한국산업사회학회(회장 서관모)는 문씨의 '파시즘 논쟁'에 학계의 다양한 의견을 모으기로 하고 27∼28일 연세대 위당관에서 '정치변동과 사회개혁'을 주제로 연 2002년 비판사회학대회에서 '국가파시즘과 우리 안의 파시즘-문부식 논쟁의 재성찰'을 단일 분과로 선정, 주제 발표와 토론의 기회를 가졌다. 공제욱 상지대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분과 대회에는 조정환(갈무리출판사 대표), 김진호(당대비평 편집위원), 김진석(인하대 교수), 조희연(성공회대 교수)씨 등이 나서 찬·반 격론을 벌였다. 조정환 대표는 '우리 안의 폭력에서 우리 안의 활력으로'라는 주제 발표에서 “”지금까지의 저항운동이 자본과 국가의 폭력에 초점을 맞춘 것은 자연스러우나 그 폭력에 맞서기 위해 저항운동이 스스로 군사조직화하는 경향을 보인 것도 사실””이라고 지적하고 “”문씨의 '우리 안의 폭력'론은 저항운동이 국가권력 장악을 위한 군사화 과정에서 지배계급의 모습을 닮아간 사실을 올바르게 지적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가가 응집된 폭력일 때 그것을 깨뜨리려는 저항폭력의 노선이 호소력을 가질 수 있었다.””고 말하고 “”이제 폭력비판은 국력비판으로, 국가권력 비판은 삶권력에 대한 비판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역사의 근본적 힘인 '활력 개념'을 새롭게 제시했다. '강요당한 희생양의 침묵의 소리'라는 주제를 발표한 김진호 위원도 “”문씨의 폭력에 관한 주장을 둘러싸고 제각각 다른 문부식과 논란을 벌이고 있다.””며 “”그의 주장을 숙고할 시간보다 비판이 먼저 나왔다는 데 원인이 있다.””며 적극적인 옹호론을 폈다. 김 위원은 “”문씨 주장의 핵심 논지는 희생자 시선에서 사태를 읽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중요한 것은 문씨가 이편 저편을 가르는 바리케이드 논법을 넘어서 오늘의 한국사회에서 희생제의를 만드는 폭력적 담론과, 자기 자신의 살 속까지 스며 있는 그 희생제의를 가슴저리게 성찰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폭력의 제도화와 내재화의 문제에서 문씨는 후자를 특히 중요시한다. 그렇다고 전자를 무시한다는 비판은 지나친 단순화이자 공격을 위한 공격에 지나지 않는다.””면서 “”일부에서 문씨가 근본주의적 비폭력을 주장한다고 얘기하는 것은 텍스트의 맥락성을 간과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비판론도 매서웠다. '위험한 근본주의에 빠진 일상적 파시즘론과 비폭력주의'를 발표한 김진석 교수는 “”극우적 권력이 여전히 발호하는 상황에서, 우리 안의 파시즘을 경계한다면서, 모든 폭력적 결과에 대한 책임을 먼저 물어야 하며, 그 입증이 무조건 선행돼야 한다는 문씨의 주장은 오해의 소지가 크다.””고 비판했다. 그는 “”당시 민주화운동들이 다소 폭력적으로 흐른 점도 있었으나 억압적인 권력의 폭력성이 그 이상인 상황에서, 어쨌든 폭력적으로저항하면 안 된다고 설교하는 일은 수상하고 뻔뻔하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약자의 폭력보다 강자의 그것을 먼저 비판해야 한다.””고 주장한 김 교수는 “”폭력을 성찰한다는 아름다운 이름 아래, 밖의 폭력보다 우리 안의 폭력이 더 근본적이라고 말한다면, 혹은 모든 폭력을 다 보편적으로 근절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밖에 엄연히 존재하는 폭력에 대해 이상하리만치 너그럽다면, 이 또한 근본주의적 폭력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이라며 “”우리 안의 폭력을 깊이 성찰한다면서 문부식이 조선일보에 대해서 전혀 성찰하지 않는 데 아연할 뿐””이라고 힐책했다. 조희연 교수는 '우리 안의 파시즘'이 갖는 문제의식에는 공감을 표하면서도 국가적 파시즘의 비국가적 토양, 비국가적인 억압성도 아울러 성찰해야 한다는 논지를 폈다. 그는 “”우리 안의 파시즘과 (국가적)거대파시즘이 동일선상에 놓일 경우 억압과 불평등의 차별성을 흐리며 결과적으로 거대파시즘에 정당하게 부여되는 시선을 가리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우리 안의 파시즘 논의를 국가파시즘 차원의 논의와 대립시킴으로써 이 논의가 진보담론의 확장이 아니라 자유주의적 담론 혹은 보수주의적 담론의 확장에 기여하는 결과를 가져와서는 안 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심재억기자 jeshim@
  • 미군 송유관 누출 사고 잦아

    미군부대의 전용 송유관이 너무 낡아 주한미군 기지안에서 기름유출 사고가 2000년 이후 9건이나 발생,토양을 오염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23일 환경부가 국회 환경노동위 신계륜(申溪輪·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국감자료에서 밝혀졌다.또한 지난 92년 이후 발생한 19건의 송유관 관련 사고 가운데 16건이 주한미군 전용인 한국종단송유관(TKP)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TKP는 경기도 의정부와 경북 포항을 잇는 총연장 452㎞의 미군전용 송유관으로 1970년 설치됐다. 하지만 기름이 새면 자동으로 알려주는 시스템이 없는데다 심하게 낡아 사고가 잦다.신 의원측은 “미군 당국이 의정부와 서울 강남까지 46㎞ 구간을 지난 93년 폐쇄한데 이어 350㎞ 구간도 이달중 폐쇄하기로 했으나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환경부는 오염된 토양을 복원하기 위해 앞으로 5년간 전국 토양오염우려지역 780곳을 조사할 계획이나 노후 송유관은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유진상기자 jsr@
  • [대한포럼] 추석 민심과 정몽준

    국민들은 정치에 혐오감을 느끼면서도 이번 대선이 끝까지 다자(多者)구도로 갈 것인지,또 승패에 영향을 미칠 변수로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궁금해한다.그러면서 나름대로 자기 분석을 내놓고 좀처럼 굽히려 들지 않는다.추석민심이라는 것도 따지고 보면 대선에 관한 갖가지 추론과 예측을 한데 모아 가닥을 잡아가는 과정으로 이해된다.그만큼 후보들의 고정 지지층이 얇아 불가측성이 크다는 얘기다.아직까지 누구도 대세를 장악하지 못하고 지지도의 등락에 몸을 의탁한 채 가고 있는 중이다. 이런 흐름 속에서 현재 가장 큰 변수는 누가 뭐라 해도 최근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한 정몽준 후보이다.정 후보의 지지도 추이와 다음 달 있을 신당 창당 행보는 대선구도를 근본적으로 뒤흔들기에 충분하다고 본다.그가 계속 달리건,아니면 ‘거품이 빠져’중도에 깃발을 내리건 이미 확보한 정치적 공간과 지지계층의 향배는 독자적인 위상과 위력을 갖추기 시작했기 때문이다.추석 연휴가 끝난 지난 22일 실시한 갤럽 여론조사 등이 이를 방증한다.보름 전 조사결과와비교할 때 선두인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1.1%포인트 오른데 반해 정 후보는 3.5%포인트 상승해 두 사람의 격차가 2.9%포인트에서 0.5%포인트로 줄었다는 것이다.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3.6%포인트가 떨어졌다고한다.앞서 지난주 중앙일보가 보도한 창간특집 여론조사에서도 정 후보가 다른 후보에 비해 큰 폭의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었다. 이러한 추세라면 국민경선으로 화려하게 등장한 노 후보가 위기에 직면하게 될 게 분명하다.당내에서 좌우로 압력을 받아 최종 선택을 내려야 하는 상황에 부닥칠지도 모른다.굳이 노 후보와 정 후보의 차이점을 적시한다면 ‘진보’와 ‘실용’으로 들 수 있지만,지지층을 분석하면 정치적 토양이 엇비슷한 탓이다.정치의 변화를 바라는 20∼30대의 젊은층과 김대중 대통령의 퇴임으로 무주공산이 될 호남 유권자들의 기대치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 것이다.두 후보가 그걸 모를 리 없다.올 추석 민심이라는 것도 사실상 노 후보와정 후보의 장래 선택에 관한 궁금증이었다고 해도 틀리지 않는다.이회창 후보는이미 출마가 굳어져 흥미의 대상이 아닌 까닭이다.지지도의 하향곡선이 이어질 경우,후보 중간평가·재경선 용의 등을 거리낌없이 약속하는 ‘정치적 로맨티스트’인 노 후보의 성향으로 볼 때 훌훌 털고 다음을 기약하는 결단을 내릴 개연성도 없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정 의원은 현재의 변수일 뿐이다.검증 과정을 거치면서 정풍(鄭風)도 노풍(盧風)의 전철을 밟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다.가깝게 지난 1997년 대선 때 당락에 영향을 미친 막판 변수를 보자.‘병풍(兵風)’으로 당시 신한국당 이회창 후보의 지지도가 급락하면서 후보교체론이 불거졌고,급기야 이인제 의원이 뛰쳐나왔다.그리곤 국민신당을 창당한 게 선거를 한달 앞둔 11월 초였다.당시 국민회의 김대중 후보와 자민련 김종필 후보간 이른바 내각제를 매개로 한 ‘DJP 연합’이 예상을 깨고 성사된 것도 10월 말이니까,대선을 한달 반가량 남겨둔 시점이었다.DJP 연대는 DJ에 대한 보수층의 거부감을 누그러뜨렸고,국민신당 이인제 후보의 출마는 퇴임을 앞둔 YS의 텃밭을 뒤흔들어 DJ 당선에 기여했다.그런 점에서 대선까지는 아직 변수가 남아 있다고 봐야 한다. 올 추석 민심을 보면서 한가지 아쉬운 것은 유권자나 후보 진영이 과거와 똑같은 시각에서 대선전을 바라보고 있다는 점이다.지역주의를 기초로 합종연횡을 구사해온 3김 정치에 진저리를 내면서도 여전히 3김 정치의 패턴으로 판을 읽고 후보들의 선택을 추론하는 현장이었다.모순의 연장이 아닐 수 없다.민심에는 ‘고정 불변의 원칙’이 적용되지 않는다.아직 후보들이 유권자들에게 보여줘야 할 게 많다는 것을 깨달았으면 한다. 양승현 논설위원 yangbak@
  • 국세청직원 강릉 수해복구 ‘구슬땀’

    국세청의 본청은 물론 각 지방청 및 일선세무서 직원들이 수해지역 복구를 위해 발벗고 나섰다. 손영래 국세청장(사진)을 비롯한 본청과 서울청·중부청 직원 200명은 최근 강릉시 초당동 경포대 해안에서 홍수로 떠내려온 쓰레기 등 부유물 2600여포대를 치웠다.수해지역 동장에게는 백미 20㎏짜리 70포대를 전달하는 한편 수해 주민들을 격려했다. 대전청과 관할 세무서 직원 337명도 충남 영동 등 침수지역에서 수해복구지원을 했다.광주청 소속 직원 464명은 전남 나주 등 침수지역에서 쓰러진 벼 세우기와 낙과줍기를,대구청 256명은 김천시 등에서 유실토양 복토작업을 했다.부산청 505명은 비닐하우스 철거,침수주택·공장 쓰레기 청소 등의 수해복구 작업을 했다. 국세청 김호업(金浩業) 총무과장은 “전 직원이 참여,수재의연금을 두차례 걷고 수해지역에 직접 나가 복구작업을 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라면서 “피해지역이 워낙 넓기 때문에 지방청별로 수해복구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한국현대문학사’ 펴낸 서울대 권영민교수/“독립신문창간일이 근대문학 기점”

    “70년대 이후 우리 문학이 생산해 온 주요 쟁점을 포괄했을 뿐 아니라 그동안 금기시해 온 북한문학을 우리 문학사에 포함시켰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하고 싶습니다.” 서울대 권영민 교수가 최근 ‘한국현대문학사’(민음사,전2권)를 펴내 우리 문학사에 새 틀을 제시하고 나섰다.‘백철-조연현-김현·김윤식’으로 이어지는 우리 문학사 연구의 계보를 잇는 ‘한국현대문학사’에서,권 교수는 이전의 학자들이 근대문학의 기점으로 잡은 조선조 영·정조대 대신 한문체제가 국문체제로 바뀐 시발점이 된 1896년의 독립신문 창간을 근대문학의 기점으로 설정했다. 그런가 하면 지난 73년에 출간된 김현·김윤식의 ‘한국문학사’가 다루지 못한 그뒤 29년 동안의 문학적 성과를 집적했다는 점,해방후 세대가 쓴 첫 문학사론이라는 점에서도 문단과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권 교수는 일반 역사학에서 항상 쟁론의 여지를 남기는 시대구분에 대해 “이전 연구자들은 새로운 양식의 출현을 근대의 기점으로 보고 실학적 전통을 문학사에 접맥시키고자 영·정조 대를 근대문학의 시발점으로 규정했으나,이 경우 전통문학과의 단절이 문제가 된다.”면서 “이런 점을 보완하기 위해 한국문학이 문화적 기능을 발양한 전환점이자 특정 문학코드,즉 한문 체제가 붕괴되고 국문이 일반화하는 서막이기도 한 1896년을 근대문학의 기점으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금까지 별도의 문학적 공간으로 이해하고자 한 해방후 분단까지의 시기를 포함,현재까지를 ‘분단문학 시대’로 설정하고 이 시기의 문학에 대해 적극적인 해석을 시도하기도 했다.세부적으로는 이 시기를 ▲민족문학이 제 기능을 수행한 시기 ▲전쟁으로 문학이 분열되는 시기 ▲산업화로 문학의 사회적 기능이 확대되는 시기 등으로 구분했음에도 불구하고 해방 이후를 통칭 ‘분단시대의 문학’으로 따로 묶어 낸 것. 이에 대해 “문학사에서 해방은 민족어를 회복한 동시에 분단의 시작을 의미하는 역사적 전환점이 됐다.”면서 “이후 남북의 문학이 확연하게 갈려 지금에 이른 점을 감안하면 결과적으로 ‘분단문학’이라는 규정이 옳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해방후 한국문학의 결정적인 변수는 분단이었으며,분단이 계속될 경우 문학의 이질화 역시 심해져 이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조건으로 통일이 거론되는 것”이라며,이런 시대상황과 문학을 동일한 시각으로 해석하기 위해 ‘역사적 통합주의’라는 새로운 방법론을 저서에 제시하기도 했다. “북한의 경우 이념에 치중했으되 6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대하소설과 장편 서사시가 주류를 이뤄,내면적 표현에 주력하고 단편소설과 실험시를 양산해 온 남한 문학에 비해 미덕적 요소가 많은 것도 사실”이라는 견해를 밝힌 그는 “이후 남한에서는 문학적 지평을 크게 확장해 오늘에 이른 반면 북한에서는 주체사상에 치우쳐 문학의 영역을 되레 협소하게 한 측면이 두드러진다.”고 진단했다. 그는 ‘분단시대의 남북문학은 양식 개념보다 정신적 단위 개념으로 파악해야 한다.’는 통합론적 입장을 강조하고 “따라서 시대구분에 있어서는 문학과,문학을 형성하는 주변의 주요 조건을 동시에 고려하는 입장이 바람직하다.”고 역설했다. 결과적으로 우리현대문학의 가장 두드러진 특성은 분단문학이며,분단문학의 지향점이 통일문학이라는 점에 비춰볼 때 ‘역사적 통합주의’란 남·북한의 문학을 하나의 제도 혹은 틀안에서 용해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문학적 생산능력을 얻어내자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권 교수는 “이 저서를 발간하려고 지난 78년 이후 각종 자료를 모아왔으며 10년 전부터는 새로운 문학사의 골격을 세우는 연구를 줄곧 수행해 왔다.”고 밝히고 “우리 현대문학사의 공백을 메꾸고 이후의 문학사 정리에 다소나마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특히 근대의 기점을 새로 설정하는 문제와 기존 문학사가 제대로 조명하지 못한 1920년대의 사회주의 문학을 정리하는 작업이 힘들었다.”는 권 교수는 이런 일련의 문제가 학계 안팎에서 폭넓은 검증을 거쳐 우리 문학사의 기름진 토양이 됐으면 하고 바랐다. 심재억기자 jeshim@
  • 책/ 중세문화이야기 - 중세는 암흑시대? 천만의 말씀

    1860년 스위스의 역사가 부르크하르트가 그의 대표작 ‘이탈리아 르네상스문화’에서 선보인 ‘르네상스’와 ‘휴머니즘’이란 개념은 당대 지식인들의 상상력을 한순간에 사로잡았다.5세기 서양 고대문명이 붕괴한 뒤 유럽은 기독교회의 지배 아래 암흑과 야만의 1000년을 보냈고,14세기 후반 이탈리아에서 싹터 찬란하게 꽃핀 ‘르네상스’가 고대를 화려하게 부활시키며 근대를 열었다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논란의 여지가 없어 보이던 이‘정설’도 20세기 들어 중세사 연구가 심화하면서 크게 흔들렸다.‘암흑’의 중세와 계몽된 ‘근대적’르네상스 사이에 그어진 명확한 선이 모호해졌기 때문이다. 중세사 연구자들은 세밀한 연구를 통해 근대의 전형으로 꼽히던 핵심적인 특징들을 중세 속에서 찾아냈고,르네상스 후에도 중세가 지속됐음을 증명해주는 많은 전통적 요소를 끄집어냈다.또한 고전 부활의 시기인 르네상스를 카로링 왕조의 프랑스,앵글로 색슨족의 영국,오토제국의 독일에서도 발견했다. 미국의 중세사가 해스킨스는 과감하게 ‘12세기 르네상스’설을 내세웠으며,12세기 유럽문화의 흐름을 퇴보에서 ‘진보’로 바꿔 놓은 주역은 이탈리아가 아니라 프랑스라는 주장도 제기됐다.1940∼50년대에는 아예 르네상스라는 개념 자체를 거부하는 움직임까지 있었다. 우리는 한 마디로 뭉뚱그려 중세문화 혹은 중세문명이라 부르지만,그 속내를 들여다 보면 이처럼 매우 복합적임을 알 수 있다.미국의 대표적인 유럽중세사학자 존 볼드윈(73·존스 홉킨스대 명예교수)이 쓴 ‘중세문화 이야기’(박은구·이영재 옮김,혜안 펴냄)는 서양 중세문명을 하나의 유기적인 통일체로 파악한다. 이 책은 1000년부터 1300년까지,스콜라 문화라는 특정 분야를 집중적으로 다룬다.시기상으로 볼 때 르네상스 이전이고,스콜라 문화는 르네상스의 휴머니즘과 대립되는 개념이니 전형적인 중세 이야기라 할 수 있다.그러나 기존에 우리가 알던 중세와는 확연히 구분된다.중세문화라고 하면 일단 떠오르는 이미지는 어둡고 침침하고 야만적이고 퇴보적인 것이다.그러나 저자는 중세를 활기차고 생동감 넘치며 밝고 희망적인 이미지로그린다.르네상스 이전의 ‘르네상스’를 다룬 셈이다. 책에 소개된 아미엥 성당의 ‘아름다운 그리스도상’이나 랭스 성당의 ‘미소 짓는 천사’같은 조각상은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심판관으로서 그리스도의 모습에는 장엄함이 깃들어 있으며,‘아름다운 그리스도’의 평온함에는 그 시대가 자각한 힘에 대한 자신감과 안정에 대한 신뢰가 반영돼 있다.또 랭스의 조각품에서 절정에 이른 이러한 자신감은 잔잔한 미소로 표현돼 있다.저자는 “13세기는 미소가 인간의 예술적 표현에 의해 공감과 정당성을 가질 수 있던 매우 드문 시기였다.”면서 “이 점은 다음 세기에 나타난 그리스도의 일그러진 모습과 극적인 대조를 이룬다.”고 지적한다. 이같은 특징은 중세의 다른 분야에서도 뚜렷이 드러난다.12세기 대표적 건축양식인 고딕건축이 그 한 예다.어두움으로 덮이는 것을 선호한 로마네스크 건축가와는 대조적으로 고딕 건축가들은 전문 기술을 총동원해 빛으로 가득한 교회를 세웠다.로마네스크 벽이 육중하고 밀폐되고 격리된 효과를 냈다면,고딕의 외벽은 섬세하고 투과적이며 빛을 발하도록 만들었다.저자의 표현을 빌리면 그것은 마치 “보이지 않는 외투로 교회를 감싼 듯한”모습이다.시대의 특징을 함축해 보여주는 이같은 고딕건축은 유럽에선 흔히 볼 수 있지만 우리로선 접하기 쉽지 않다.그런 점을 감안해 한국어 번역본에는 원저에없는 고딕건축 관련 사진들을 꽤 많이 실었다. 이 책의 핵심주제는 저자가 누누이 강조하듯이 ‘스콜라주의’다.스콜라라는 말은 르네상스부터 19세기 초까지는 다분히 경멸적인 뜻이 담긴 용어로 쓰였다.저자는 스콜라주의를 “중세 학교에서 독특하게 창안된 사유하고,가르치고,저술하는 방법”이라고 규정한다.그에 따르면 스콜라주의적 요소야말로 당대의 복합적인 문화운동에 중세적 전형을 새겨준 관건이다.중세의 본질을 ‘스콜라학적 방법’으로 규명한 이 책은,제한된 주제에도 불구하고 서양 중세문화의 토양을 이해하는 데 일정한 도움을 준다.1만8000원. 김종면기자 jmkim@
  • 신증후군 출혈열·렙토스피라증·쓰쓰가무시증 3대 가을철 전염병 ‘조심’

    추석연휴기간 중 추수와 성묘,벌초,나들이 행사뿐 아니라 수해지역 복구작업 등 야외활동이 늘어나면서 신증후군 출혈열이나 렙토스피라증,쓰쓰가무시증 등 3대 가을철 발열성 질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 국립보건원은 야외에 다녀온 뒤 갑작스러운 고열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가까운 의료기관을 방문,진료를 받도록 당부했다. 또 가을철 전염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야외작업을 할 때 반드시 긴옷을 입고,장갑과 장화 등 보호구를 착용하며,작업뒤에는 비눗물로 깨끗이 씻어야한다고 강조했다.이들 가을철 전염병의 증상과 예방요령 등은 국립보건원 전염병 정보망(dis.mohw.go.kr)에 나와있다. ◆성묘시 안전사고 대처 요령-성묘때 엔 벌과 뱀에 주의해야 한다.초가을에는 벌과 뱀의 독성이 어느 때보다 강하다. 벌은 밝은 색 옷과 향기에 민감하기 때문에 가급적 향기가 강한 화장품이나 향수,헤어토닉,헤어스프레이,화려한 옷차림은 피해야 한다.벌에 쏘이면 쏘인 부위가 부어오르면서 통증이 생긴다.보통은 증세가 2∼3시간 계속되다 낫게 되지만 100명중 1∼2명은 쇼크증세를 일으킬 수 있다.신용카드 등으로 물린 부위를 밀어서 벌침을 빼내고 통증과 부기가 하루 이상 지속되면 병원을 찾는다. 뱀에 물렸을 때는 물린 곳에서부터 심장쪽으로 5∼10㎝ 떨어진 곳을 고무줄이나 손수건 등으로 감아 정맥의 혈액순환을 막는다.뱀 독은 출혈,혈관내 응고,신경마비,세포파괴 등을 일으키므로 환자를 누이고 움직이지 않도록 한다.흥분해 걷거나 뛰면 독이 더 퍼진다.먹을 것,특히 술을 주면 독이 더 빨리퍼져 치명적이다.입으로 뱀독을 빨아낸 뒤 가급적 빨리 병원을 찾는 게 상책이다. ◆신증후군출혈열의 감염경로 및 증상-들쥐나 집쥐,실험용 쥐의 폐에 있는 바이러스가 사람의 호흡기를 통해 전파되며 사망률 7%의 무서운 전염병이다. 잠복기간은 2∼3주이며 임상적으로 초기에 감기와 비슷하게 시작돼 발열,오한,두통 등의 전신증상이 나타난다.경과과정에서 발열기,저혈압기,감뇨기,이뇨기,회복기 등 전형적인 5단계 증상이 나타난다. ◆쓰쓰가무시증의 감염경로 및 증상-관목숲이나 들쥐에 기생하는 털진드기의 유충에게 물려 걸리며 주로 논일이나 밭일을 하는 농촌사람에게 많이 발병한다. 감염후 10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친 뒤 급성으로 발생하며 두통과 오한 발진,근육통을 동반한다.1㎝크기의 피부반점이 생겨 수일안에 상처를 형성한다.기관지염,폐렴,심근염으로 발전할 수 있으며 수막염 증세를 나타내기도 한다.환자중 일부는 진드기에 물린 상처가 없는 경우도 있으며 열이 나는 기간이 짧으면 피부발진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사망률은 1% 정도. ◆렙토스피라증의 감염경로 및 증상-추수기 들쥐에 의해 매개되는 전염병.발병초기에는 과로로 인한 감기몸살정도로 생각해 치료시기를 놓치기 쉽다.균이 인체의 대부분 장기에 침범하기 때문에 합병증이 오는 사례도 적지 않다.특히 들쥐,집쥐,족제비,여우,개 등 렙토스피라균에 감염된 동물의 소변으로균이 배출돼 물과 토양을 오염시키므로 오염지역에서 작업을 할 때 피부의 미세한 상처를 통해 감염된다.초기 증세 2∼3일후 흉통,기침,각혈,호흡곤란증세를 보이며 심하면 황달 또는 소변감소가 나타나기도 한다.사망률이 20%에 이른다. 노주석기자 joo@
  • 조개·굴 껍질 30만t 비료로 재활용 한다

    굴이나 조개의 껍질이 비료생산에 활용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은 조개껍질(패각) 등의 재활용 촉진을 위해 품질규격을 만들어 달라는 해양수산부의 요청에 따라 ‘패화석(貝化石) 비료’를 정부 재활용제품 품질규격으로 18일 제정했다.패화석비료 생산업체 3곳에 우수재활용제품 품질인증(GR)마크도 수여했다. 기술표준원의 실험결과 조개껍질에는 유기영양성분과 다양한 무기물이 있어 이를 비료의 원료로 쓰면 토양의 중화작용,연작피해 방지에 효과가 있고 농작물의 증수효과도 우수한 것으로 것으로 나타났다.우리 연안어장에서 매년 발생하는 굴·조개 껍질은 30만t에 이른다.이 가운데 재활용되는 양은 25%수준에 불과하다. 이번 조치로 어촌과 어장이 한결 깨끗해지고 조개껍질 제거에 쓰이는 예산(연간 304억원)도 크게 줄일 수 있을 전망이다. 육철수기자 ycs@
  • [발언대] 숲가꾸기 제대로 하자

    한반도를 관통한 태풍 ‘루사’는 수많은 인명·재산과 함께 산림에도 엄청난 피해를 주었다.이재민들은 지금도 실의에 젖어 있으며 ‘인재다,천재다’라는 시비까지 낳고 있다. 특히 올해의 경우 지난 2000년 산불로 숲이 다 타버려 지반이 약해진 곳은 물론 나무가 울창하게 들어찬 곳에서도 많은 산사태가 났다. 도대체 나무가 잘 자라고 있는 울창한 숲에서 왜 산사태가 일어나는 것일까.원인은 바로 숲을 제대로 가꿔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지난 30년동안 국토녹화에는 성공했으나 따로 숲가꾸기를 하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나무 한 그루가 있어야 할 곳에 여러 그루가 들어서 뿌리가 제대로 발육하지 못하는가 하면,한 그루가 넘어지면서 주변의 다른 나무들을 쓸고 밀어내려 대형 산사태로 발전하게 됐다. 솎아베기나 가지치기를 해주지 않으면 나무는 생육공간을 확보하지 못해 잘 자라지 않는다.햇볕을 받지 못한 나무 아래쪽의 잔가지들은 말라 죽고,토양은 유기물이 부족해 나무를 잘 키워내지 못하는 악순환을 낳게 된다.반면 솎아베기와가지치기를 하면 나무 사이의 공간으로 햇볕이 통하여 토양미생물의 활동이 활발해지고 뿌리가 깊고 넓게 뻗어나가 어떤 비바람에도 쉽사리 산사태를 일으키지 않는다.일본의 육림정책이 대표적인 성공사례다. 산림의 나무도 키우고 가꿔야 한다.심기만 하면 저절로 자랄 것 같지만 농작물처럼 계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우리는 지금까지 세계은행(IBRD) 차관까지 받아 무려 100억그루의 나무를 심었다.그 결과 세계 4대 조림 성공국이자,국토 녹화에 성공한 거의 유일한 나라로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경제·환경적으로 가치있는 숲을 만드는 데는 관심이나 노력을 거의 기울이지 않았다.이번의 잇따른 산사태도 그런 무관심에서 기인하는 바 크다.자연의 심각한 경고이자 교훈이 아닐 수 없다. 태풍 ‘루사’의 피해를 계기로 이제 우리도 자연 재해에 능히 견딜 수 있는 건강하고 가치있는 숲만들기에 모두 팔을 걷어붙여야 할 때다. 이윤종 산림조합중앙회장
  • 이런책 어때요/메트로폴리스-대도시를 건축 관점서 분석

    근대 전위예술 탄생의 토양이 된 메트로폴리스,즉 대도시를 건축의 관점에서 살핀 연구서.메트로폴리스와 아방가르드 건축,도시주의와 반도시주의 건축,마천루 등 아방가르드 예술과 건축에 관한 13가지 주제를 다뤘다.메트로폴리스의 거대한 미로구조가 어떻게 건축가들의 무한한 꿈을 실현시켜 줄 수 있는 ‘낙원의 비전’으로 나타났는지,또 메트로폴리스가 낳은 군중의 밀집과 익명성이 어떻게 아방가르드 예술의 조건인 동시에 주제가 될 수 있었는지를 고찰한다. 2만4000원.
  • 컵라면 용기·스티로폼 접시 내년부터 분리수거

    일반쓰레기와 함께 버리고 있는 컵라면 용기는 내년부터 분리수거해야 한다.라면·과자봉지 등 필름류의 포장재도 오는 2004년부터 분리수거 대상에 포함된다. 그동안 이들 폐기물은 분리수거가 안돼 가정용 종량제 내용물의 30% 정도를 차지했다.따라서 일반 가정의 쓰레기 처리 비용도 상당히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환경부는 9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자원절약과 재활용 촉진에 관한법률’ 시행령 개정안을 마련,내년부터 시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플라스틱 포장재 가운데 컵라면 용기와 순대·떡·반찬 등을 담는 스티로폼 접시 등의 용기는 내년 1월부터 생산자에게 수거 의무를 지우기로 했다. 또 라면이나 과자봉지·비닐 등 필름류의 포장재는 재활용 시설을 갖추도록 1년의 유예기간을 주고 2004년부터 분리수거 대상에 포함시킨다는 계획이다. 현재 국내 플라스틱 사용량은 연간 400만t이며,이중 가정에서 배출되는 컵라면 용기(8억개)와 받침접시(10억개 이상),비닐봉투 등 포장재가 무려 160만t으로 전체의 40%를 차지하고 있으며 사용량은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플라스틱 재활용률은 15%에 그치고 있고 나머지는 매립이나 소각 처리돼 자원낭비와 대기 및 토양환경 파괴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플라스틱 폐기물이 분리 수거되면 소각장·매립장을 줄일 수 있고,자원을 재활용할 수 있어 연간 1000억원 이상의 경제적 효과를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유진상기자 jsr@
  • 화북댐 환경영향평가 부실 의혹

    정부가 경북 군위군 고로면 화북리 일대에 추진중인 ‘화북댐’건설과 관련,중금속 오염 등 댐 예정지 상류지역의 폐광이 하류지역에 미치는 영향 등을 감안하지 않은 채 환경영향평가서를 작성했다는 의혹이 환경단체에 의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9일 대구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최근 화북댐(총 저수량 4800만t) 예정지 상류지역의 토양을 분석한 결과 비소(As)가 대책 기준(15ppm)의 50배가 넘는 790ppm이 검출됐고,특히 식용수에서는 검출되지 않아야 할 수은(Hg)도 소량(3.8ppm) 검출돼 중금속 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댐 예정지와 상류쪽으로 7㎞ 정도 떨어진 고로면 석산리 산27 일대 폐아연광산의 중금속 유출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이 폐광산은 64년 개발했다가 72년 폐광된 이후 광미(鑛尾·광석을 빻아 빼내고 남은 찌꺼기) 2만 3000여t을 무단 방치,큰비 때마다 중금속 유출로 하류지역 수질·토양이 심하게 오염돼 왔다.그러나 지난 6월 건설교통부와 한국수자원공사가 작성해 환경부에 제출한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에는 토양오염이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나 평가 자체가 부실하다고 환경운동연합측은 주장했다. 군위 김상화기자 shkim@
  • 숲의 서사시-국가의 흥망성쇠 좌우한 나무

    17세기 영국의 문인 존 이블린은 “이 시대의 영국은 나무가 없는 것보다 차라리 황금이 없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했다.과장이 좀 섞이긴 했지만 나무가 인류 문명에 끼친 영향을 생각하면 과장만은 아니다.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나무는 국가의 흥망성쇠를 좌우했다. 메소포타미아인들은 나무를 토대로 최초의 문명을 꽃피웠고,숲이 사라지자 그들의 제국도 무너졌다.에게해의 한 섬에 불과한 크레타는 메소포타미아인들과의 나무교역에서 얻은 부(富)로 지중해를 지배했고 찬란한 도시 크노소스를 건설했지만,숲이 고갈되자 스러져 갔다.아테네와 스파르타의 지루한 싸움도 함대 유지에 필요한 재목을 누가 확보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렸다.헬레니즘 세계 변방의 보잘 것 없는 도시국가이던 마케도니아는 그리스 국가들이 마케도니아 산림에 의존하게 되면서 지중해의 최강대국으로 떠올랐고 알렉산더 대왕의 정벌도 가능했다. ‘숲의 민족’을 자칭한 로마인들의 경우는 어땠을까.그들은 풍부한 삼림덕에 제국을 건설할 수 있었고,갈리아·스페인·북아프리카의 숲을 약탈함으로써 번영과 사치를 유지했다.하지만 점령지의 삼림이 고갈되자 경제는 쇠퇴했고 로마 시민들은 급기야 기아의 위협에 시달려야 했다. 신생 미국이 유럽국가들을 누르고 경이적인 발전을 이룰 수 있던 것도 풍부한 나무 덕택이었다.서부 개척시대 미국에선 나무가 돌과 철,심지어 가죽 대신으로까지 쓰였다. 최근 출간된 ‘숲의 서사시’(존 펄린 지음,송명규 옮김,따님 펴냄)는 청동기시대부터 19세기 후반 서구국가론 마지막으로 ‘나무시대’를 마감한 미국에 이르기까지 시대마다 숲이 수행해온 역할을 살핀다. 한 예로 이 책은 아프리카 서쪽 바다의 작은 섬 마데이라의 울창한 숲이 없었다면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도,바스코 다 가마의 동방항로 개척도 늦춰졌을 것이라고 말한다. 책을 보면 문명이 일어나 번창한 곳이면 어느 때를 막론하고 삼림이 파괴됐음을 알 수 있다.삼림파괴 문제는 이미 고대 그리스 시대,플라톤이 그의 저작 ‘크리티아스’에서 아테네인들에게 삼림 벌채의 결과를 경고한 데서 알수 있듯이 인류의 해묵은 과제다.삼림파괴로 발생하는 문제는 일차적 에너지원으로서의 땔나무의 고갈을 비롯해 홍수,토양유실의 심화,사막화,온실효과에 따른 지구온난화 등 한두가지가 아니다.이 책은 삼림파괴로 인한 이같은 재앙을 예언하는 데 그치지 않고,여러 사례를 통해 생태위기 극복의 실마리를 찾도록 한다는 데 미덕이 있다.2만원. 김종면기자
  • ‘땜질 水防’ 안전한 곳 없다/강릉일대 수해지 전문가 동행 취재

    “앞으로도 홍수는 언제든 발생할 수 있습니다.이제라도 수재(水災) 대책을 제대로 세워야 합니다.” 4일 강릉과 주문진,양양,속초 일대 수해 지역을 기자와 함께 직접 찾아본 강릉대 토목공학과 박상덕(朴相德·44)교수와 국립방재연구소 심재현(沈在鉉·42)·박덕근(朴德根·36)박사는 “우리나라 어느 곳도 수해의 예외지역이 아니라는 것이 이번 사태의 교훈”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무너진 도로와 토막 난 다리,천막생활을 하는 수재민,산사태 현장 등을 살펴본 뒤 “그동안 영동지역에서는 이같은 홍수가 난 적이 없어 수해 예방과 관리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와 같이 취재한 결과 드러난 이번 수해의 문제점과 대책을 짚어본다. ◇하천정비 기본계획의 재수립 필요- 강릉시 주문진읍 교항리 신리천의 신리교는 다리 한가운데가 사라지고 없었다.다리 기둥의 높이가 낮아 그동안 교각 아랫부분이 하천의 침식작용으로 계속 파이는 바람에 이번 수해에서 엄청난 물살을 견디지 못한 것이다. 연곡면 연곡천의 행신교는 세토막이 나서무너져 내린 상태였고,다리기둥 사이사이에는 물살에 쓸려 온 목재들이 잔뜩 끼여 있었다. 박상덕 교수는 “촘촘한 다리 기둥 사이로 하천에 떠다니는 유목(流木)이 걸려 물이 빠져 나가지 못했고,이 때문에 하천이 터지고 다리가 무너졌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다리 기둥 사이를 넓히려면 기술이 필요해 건설 비용이 더 든다.”면서 “강릉 일대 대부분의 다리는 유목이 물살을 막아 붕괴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땅값 상승으로 인한 난개발로 농경지,주택,공장 등이 하천 주변을 잠식하다 보니 홍수 위험도가 높아졌다.”면서 “늘어난 홍수량에 맞춰 하천의 하폭과 수심 등을 확보하는 등 하천정비 기본계획을 새로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심재현 박사는 “하천은 산불지역과 달리 사람 손이 닿지 않으면 본래 모습으로 신속하게 복원되는 점이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했다. ◇실시간 경보시스템 마련해야- 강릉시 연곡면 퇴곡리 남산골의 주민들은 이날 “처마까지 차오르는 물을 보고 지난달 31일 뒷산으로 대피했다.”면서“바로 옆 산등성이가 무너져 내리는 것을 보고 사전 경보조차 없는 현실에 울분이 터졌다.”고 흥분했다. 현장을 답사한 박덕근 박사는 “선진국에서는 피해를 줄이기 위해 산사태위험 지도를 제작하는 추세”라면서 “특히 산사태 위험지역의 주민에게는 평소 나무가 기울어지거나 흙탕물이 내려오는 등 산사태 전조(前兆) 현상과 관련한 교육을 실시하고 예비경보 시스템을 가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당 지역 부근 도로에는 산사태 감지기 등을 설치해 피해가 우려될 경우 경보가 작동되도록 당국이 조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박 박사는 “강원 영동지역 일대 산사태는 집중호우로 인한 자연재해적 성격이 있지만 무리한 임도(林道·임산물의 운반 및 산림의 경영관리를 위해 설치한 도로) 개발에도 원인이 있다.”고 지적했다. 심재현 박사는 “나무를 많이 심는다고 산사태를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면서 “산의 배수로를 정비하고 지역의 지질과 토양 상태를 고려해서 나무를 심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동행 취재 직후 이들은 “이번 수해를 계기로 집중호우의 원인부터 차분히 분석해 국가 차원에서 중장기적인 대책을 실천에 옮겨야 한다.”고 호소했다. 강릉 윤창수기자 geo@
  • [글로벌 시각] ‘테러의 토양’ 개선돼야

    테러와의 전쟁을 시작한 지 1년이 지난 지금 미국은 민주적인 연대가 아니라 위험한 국제적 고립을 맞을 위기에 처해 있다. 미국이 직면하고 있는 도전에 대해 부시 행정부가 내린 정의는 매우 종교적인 색채를 띠고 있다.테러리즘은 악이며,악인들이 이에 대한 책임이 있다는주장이다.여기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그러나 이같은 비난에는 역사적인 면이 고려돼 있지 않다. 부시 대통령은 테러리즘과 이슬람을 동일시하지 않았으며 이슬람에게 책임을 돌리지 않는다고 강조하는 등 신중을 기해왔다.현명한 처사다.그러나 부시 행정부의 일부 지지자들은 그렇지 않았다.이들은 이슬람 문화가 서방,특히 민주주의에 적대적이며 미국을 향한 테러범들의 증오를 키운 토대라고 주장했다. 모든 테러행위에는 정치적 갈등이 배경으로 자리잡고 있다.물론 이같은 사실이 테러범들의 행동을 정당화시킨다는 말은 아니다.그러나 북아일랜드의 아일랜드공화군(IRA),스페인의 바스크분리주의자,중동의 팔레스타인인들,카슈미르의 무슬림 투쟁을 볼 때 테러리즘이 어느 정도는정치적 갈등에서 생겨났고 또 지속돼 왔다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물론 모든 테러리스트들이 모두 정치적·역사적 지식을 쌓고 그런 이유로테러를 자행하는 것은 아니다.하지만 이들은 정치·역사적인 면에 대한 총체적인 분노의 정서를 공유하게 된다.이것이 이들을 광적으로 만들고 잔인한 행동을 저지르도록 내모는 것이다. 미국에 대한 분노는 크게 미국의 중동분쟁에 대한 개입에서 비롯됐다.또한 이스라엘 존립을 막으려는 아랍권의 노력이 미국에 의해 무산된 것과 미국의 지속적인 이스라엘 지지,팔레스타인에 대한 냉대와 더불어 미국의 힘이 중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데서 기인한다. 그러나 미국은 이들의 분노를 다양한 역사적 관점에서 관찰하기를 주저해왔다.대신 테러범들이 자유를 증오한다거나 종교 때문에 서구문화를 경멸한다는 모호한 주장에만 매달렸다. 테러와의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목표를 세워야 한다.첫째,테러범들을 반드시 섬멸하고 둘째,테러범의 출현을 가져온 상황을 개선시키는정치적 노력을 시작하는것이다.테러범들에게 면죄부를 주라는 의미가 아니라,이는 지하에서 활동 중인 테러범들을 고립시키고 제거하는 데 필수적인요소다. 테러범들의 위협에 대한 부시 행정부의 협소하고 일차원적인 정의는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스라엘의 아리엘 샤론 총리,인도의 아탈 비하리 바지파이 총리,중국의 장쩌민 주석과 같은 이들에게 테러리즘 척결을 자신들의 정치적 목적에 따라 이용할 구실을 줄 수 있다.이들은 테러리즘을 들먹일 때 하나같이 인접한,혹은 자치독립을 요구 중인 자국내 이슬람 세력을염두에 두고 있다. 이는 매우 위험한 결말을 가져올 수 있다.만약 미국이 유럽과 아시아의 동맹국들 눈에 테러리즘의 다양한 정치적 측면을 고려하지 못하는 것으로 비쳐진다면 미국에 대한 이들의 지지는 분명 사그라질 것이다. 폭넓은 민주적 대테러 연대 유지가 힘들어짐은 물론 미국의 이라크 공격에대한 국제사회의 지지도 급격히 감소될 것이 분명하다.고립된 미국은 분노에 찬 테러범들이 가하는 위협보다 더 큰 위협이다.이 경우 미국은 미국의동맹국들이 자행한 불법행위에 대해서도 함께 비난을 받게 될 것이다. 테러와의 전쟁에서 승리는 결코 공식적인 항복 행위로 끝맺음되는 것이 아니다.테러가 점차적으로 사라진다면 그것이 승리다.9·11테러가 일어난 정치적 배경을 해소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즈비그뉴 브레진스키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NYT신디케이트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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