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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상청 “한반도 온다 해도 인체 영향없어”

    일본 원전에서 유출된 방사성물질이 지구를 한 바퀴 돌아 한반도에 도달할 것이라는 일부 견해에 대해 기상 당국은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며, 만약 그렇다 해도 영향은 극히 미미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27일 “방사성물질이 편서풍을 타고 지구를 돌아 한반도에 상륙한다고 해도 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 “만약 한반도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방사성물질이 유입된다면 그 중간 경로 상에 위치한 미국이나 유럽 등에 이미 엄청난 피해를 주지 않았겠느냐.”고 반문했다. 원자력연구원 관계자 역시 “한반도에서 방사성물질이 검출된다 하더라도 그 양은 국민에게 직접적 피해를 줄 수준은 절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일본을 떠난 방사성물질이 태평양 쪽으로 돌아 한반도로 오는 과정에서 대부분 희석돼 토양 오염이나 농작물에 직접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또 방사성물질이 도달하는 시기에 대해서도 “큰 바람이 불 경우 이달 말에서 다음 달 초 사이가 될 수 있다고 추정되지만, 극미량의 방사성물질은 어떤 형태로 퍼져나갈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시기를 특정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방사성물질이 한반도에 도달하기 전에 인공강우를 실시해 바다 등에 떨어지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기상청 관계자는 “비로 방사성물질을 씻어내야 한다는 것인데, 이는 우리 서해보다 방사성물질이 집중된 일본 동쪽 해상에서 실시하는 게 효과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구를 돌아 우리나라에 오는 방사성물질은 이미 희석돼 서해 쪽의 인공강우는 실효성이 크게 떨어진다는 설명이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2주뒤 日 방사성물질 한국 올 것… 인공강우 등 대책을”

    “2주뒤 日 방사성물질 한국 올 것… 인공강우 등 대책을”

    “2주 뒤면 일본 후쿠시마 원전에서 유출된 방사능이 한국 쪽으로 올 것이다.” 러시아의 알렉세이 야블로코프 박사는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내셔널프레스 빌딩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일본에서 바람에 실려 태평양 쪽으로 갔던 방사능이 곧 아시아 쪽으로 올 것”이라면서 “한국, 중국과 러시아 극동 지역의 피해가 예상되는 만큼 각국 정부가 협력해 인공 강우 등의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야블로코프 박사는 1986년 4월 소련 연방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난 체르노빌 원전 사고 관련 전문가로 널리 알려진 생태학자다. 체르노빌 사고가 일어났을 때 미하일 고르바초프 정부에서 환경 관련 고문으로 활동했던 그는 당시 경험을 토대로 체르노빌 사고의 피해 상황을 장기간에 걸쳐 조사, ‘체르노빌, 대재앙의 결과’라는 공동저서를 2009년 발간했다. 현재 러시아 과학학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체르노빌 사고 25주년을 맞아 반(反)원자력 관련 세미나 등 각종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한 그를 만났다. →방사능은 얼마나 위험한 것인가. -체르노빌 사고로 방사능에 오염된 사람들이 각종 암과 백혈병, 유전적 장애, 뇌 손상 등의 피해를 입은 사례가 나타났다. 특히 어린이들은 지능발달에 문제를 일으켰다. 방사능에 의한 피해는 당장 나타나지 않는다. 무려 7세대에 걸쳐 나타난다. 체르노빌 사고는 누출된 방사능의 강도가 5000만 퀴리(Ci)였고, 후쿠시마 원전 폭발은 200만 퀴리로 차이가 크다. 하지만 후쿠시마는 인구가 밀집한 지역이고, 특히 방사능을 훨씬 많이 배출하는 플루토늄이 흘러나왔기 때문에 시간이 가면 더 큰 피해가 확인될 수 있다. →7세대까지 피해가 유전된다는 주장은 어떻게 증명할 수 있나. -한번 오염이 되면 유전된다는 게 유전학으로 입증됐다. 오염 지역 어른들이 낳은 아이들에게서 이미 유전적 질병이 나타났다. 이것이 증거다. 2세대 만에 나타난 것이다. →그렇게 오래 영향을 미치나. -방사능이 공중에서 떨어지면 땅 속으로 스며든다. 이로 인해 식물 뿌리와 물이 오염된다. 이런 땅에서 자란 풀을 먹은 동물도 오염된다. 지난해 스웨덴에서 엘크(초식동물)가 방사능에 오염된 게 확인됐다. 그래서 그 지역 토양을 측정해 보니 20여년 전 체르노빌 방사능이 날아온 직후의 오염도와 똑같이 나왔다. 오염 지역의 물, 우유, 채소 같은 것을 먹으면 안 된다. →요오드화 칼륨을 복용하면 피해를 막을 수 있지 않나. -요오드화 칼륨 복용이 쉽고 간단한 보호 대책임에는 틀림없지만 충분한 것은 아니다. 그 약이 피해를 완벽하게 예방한다는 공식 데이터가 없다. 방사능은 매우 위험하다. 극소량의 플루토늄에 노출돼도 매우 심각한 피해를 입는다. →일본인들은 잘 대처했다고 보나. -내가 보기에 그들은 늦었다. 요오드화 칼륨은 방사능에 노출되기 전에 복용해야 효과가 있다. 조금이라도 방사능에 노출되면 엄청나게 해롭다. 방사능 피해는 오랫동안 잠복하다가 서서히 나타난다. 10년, 20년 후에도 엄청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일본 정부가 국민들을 소개(evacuate)시켰어야 했나. -그렇다. 일본 정부가 실수했다. →일본 정부가 방사능의 피해 가능성을 축소했다고 보나. -그렇다. →체르노빌 사고와 후쿠시마 사고의 결과가 비슷할 것이라고 보는가. -지금은 똑같지 않지만 몇년 뒤에는 매우 비슷해질 것이다. 특히 후쿠시마는 인구가 밀집돼 있어 큰 피해가 우려된다. 체르노빌 사고 때 방사능이 날아간 거리를 생각해 보면, 일본 전역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 →한국도 피해를 입을 수 있나. -그렇다. 한국, 중국 그리고 러시아 극동 지방이 모두 피해를 볼 수 있다. 지금은 방사능이 바람을 타고 동쪽으로 날아가서 태평양 쪽에 있다. 그것이 다시 2주 후면 아시아 쪽으로 날아오기 시작할 것이다. →방사능이 그렇게 멀리 가나. -체르노빌 사고 때는 독일, 스웨덴은 물론 스코틀랜드까지 방사능이 날아갔다. 그에 비하면 한국은 후쿠시마와 아주 가까운 거리다. →한국은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방사능이 육지에 도착하기 전에 비행기를 이용해 방사능을 머금은 구름에 인공강우를 일으켜 바다 위로 떨어뜨리면 된다. 체르노빌 사고 때도 그런 방법으로 피해를 줄였다. 주변국들과 협력해서 해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비행기가 엄청나게 많이 필요할 텐데. -아니다. 몇대로 충분하다. →한국인들이 다 대피해야 하는 것은 아닌가. -그럴 필요까지는 없다. 인공 강우를 빨리 실시하면 된다. →한국이 원전을 계속 가동하는 것은 어떻게 생각하나. -당장 문을 닫아야 한다.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즉각 원전 가동을 중단시키지 않았나. 특히 오래된 원전은 매우 위험하다. →사람들이 지나치게 우려하는 것은 오히려 정신건강에 안 좋은 것 아닌가. -사람만 질병에 걸리는 게 아니라 방사능에 오염된 토양에서 자란 식물을 먹은 동물까지 오염된 게 확인됐다. 더 이상 무슨 증거가 필요한가. 그런데도 우려를 하지 말라는 얘기인가. →당신의 주장에 대한 반론은 들어본 적이 있나. -각국 정부와 국제기구에 토론을 제의해도 그들은 거절한다. 그렇다고 내가 침묵을 지켜야 하나.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매립 폐원단 ‘토양오염 저주’

    매립 폐원단 ‘토양오염 저주’

    지난 24일 오후 9시 봉제공장들이 밀집한 서울 창신동 골목은 늦은 시간까지 환하게 불을 밝히고 있었다. 공장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좁은 골목길에는 재봉틀 돌아가는 소리만 가득했다. 공장 문 밖에는 원단 조각으로 가득 찬 100ℓ짜리 종량제 봉투가 쌓여 있었다. 좁은 골목길이 더욱 비좁게 느껴졌다. 이곳에서 봉제공장을 운영하는 박근우(49)씨는 “옷을 만들고 남은 천 조각들이 하루에도 몇 포대씩 나온다.”면서 “그냥 버리자니 아깝지만 딱히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마구 쏟아져 나오는 막대한 양의 원단 폐기물이 일반 쓰레기와 마찬가지로 매립되고 있다. 서울의 경우 폐원단을 종량제 봉투에 넣어서 버리면 구청에서 수거해 수도권 매립지에 묻는 식이다. 동대문의류봉제협회 나병태 회장은 “소각하는 방법도 있지만 소각장에 가져가면 원단이 소각로 안에서 걸린다는 이유로 거절당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일부 봉제업체는 재사용이 가능한 면·울 등을 수거하기도 하지만 나일론 같은 합성섬유는 매립장으로 직행한다. 땅에 묻히는 원단 폐기물이 토양오염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지만 현재 국내에서는 경제성을 이유로 손쉬운 매립을 택하고 있다. 동대문의류봉제협회에 따르면 한해 매립되는 원단 폐기물은 수백만t으로 추정된다. 창신동 봉제공장 골목에서 나오는 폐원단만 하루 20t. 서울시 전체를 따지면 한해 7만 2000t의 원단 폐기물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박성환 창신동 의류봉제지원센터 실장은 “그나마 서울은 영세공장이 대부분이라 폐기물이 적은 편”이라면서 “지방에는 의류 브랜드의 대형 하청공장들이 있어 배출량이 훨씬 많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하지만 환경부 등은 한해 전국에서 발생하는 원단 폐기물의 정확한 규모를 파악조차 못하고 있다. 매립된 폐원단은 토양 오염을 가중시킨다는 지적이 높다. 합성섬유가 대부분인 원단 폐기물은 완전 분해까지 수백년이 걸린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김성훈 한양대 신소재공정공학원 교수는 “합성섬유는 완전히 분해되는 데에 길게는 500년까지 걸린다.”면서 “소각하더라도 다이옥신 등 유해물질이 방출돼 문제”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폐원단을 가공해 단열재·방음재 또는 연료 등으로 재활용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섬유업체 관계자는 “자투리 원단으로 재활용 원단을 만드는 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중국은 폴리에스터나 나일론 원단을 고열로 녹여 고분자 상태의 칩으로 만들고, 여기서 실을 뽑아 새로운 원단으로 만드는 기술을 개발했다. 김 교수는 “원단을 잘게 찢어 솜으로 만들면 방음재나 단열재, 흡착포 등으로 재활용할 수 있으며 실제 이를 시도하는 업체들도 있다.”고 말했다. 최승철 환경정의연구소 부소장은 “섬유폐기물 등을 태워 연료로 만드는 고형연료제품(RDF)이 상용화된다면 원단 폐기물을 연료로 재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구민이 참여한 도시계획 책으로

    구민이 참여한 도시계획 책으로

    성북구와 경원대가 관·학협력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고 실시했던 ‘2010 도시아카데미’의 기획과 준비, 실행계획을 한데 모아 ‘마을 만들기로 새롭게 여는 성북’( 사진)이라는 제목의 자료집을 22일 펴냈다. 성북구에서 운영하는 도시아카데미는 수익성 위주의 지나친 도시개발 바람에 밀려나 사라져 가는 양호한 저층주택지를 보전하기 위한 것으로, 교육과 실습을 통해 마을 만들기에 대한 주민의 역량을 강화하고 리더를 육성함으로써 주민주도 행정 실현의 제도적 기반을 구축한다는 취지로 출발했다. 150쪽으로 된 책자는 참가자 모집에서부터 대상지 선정과 8주간의 진행과정, 마을 만들기 구상에 대한 평가, 도시아카데미의 성과와 한계, 참가자에 대한 설문조사에 이르기까지 지난해 10∼12월 중 진행된 내용들을 총망라했다. 특히 각 주별 강의 및 실습 내용을 비롯해 삼선동 장수마을팀, 정릉6구역팀, 성북천팀 등 3개 팀별 활동 상황과 최종 작품전시 내용을 상세히 담아 모범으로 삼도록 만들었다. 참가자들이 직접 촬영한 현장 사진과 도면, 도표 등 시청각 자료를 곁들여 이해를 도왔다. 김영배 성북구청장은 “서울시 자치구 처음으로 주민들이 직접 도시계획, 즉 ‘내가 사는 공간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에 대해 함께 고민하며 연구한 성과를 담았다.”면서 “42명이라는 지역 리더를 육성한 것 또한 제1기 스튜디오형 도시아카데미의 큰 성과였다.”고 감회를 밝혔다. 도시아카데미 학교장을 맡았던 경원대 도시계획학과 정석 교수는 “마을 만들기 배움터인 도시아카데미가 성북의 새로운 미래를 꿈꾸고 준비하는 토양이자 도약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북구는 올해 상반기엔 고려대와 관·학협력 MOU를 체결해 4월부터 도시아카데미를 시행할 예정이다. 특히 상반기에는 양호한 단독주택지나 저층주거지 등 보전이 필요한 3∼4곳을, 하반기에는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3∼4개 시장을 시범사업지역으로 선정, 주민 및 시장상인들의 역량강화와 리더 육성에 나설 계획이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후쿠시마 원전發 방사능 공포 日 토양·해양 ‘초비상’

    후쿠시마 원전發 방사능 공포 日 토양·해양 ‘초비상’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 주변 바다가 방사성 물질에 심각하게 오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원전 부근 해양 심각한 오염  22일 NHK방송에 따르면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원전 방수구의 남쪽 100m 지점 바닷물을 조사한 결과 기준 농도를 크게 웃도는 방사성 요오드와 세슘이 검출됐다.  방사성 요오드131은 기준치의 126.7배였고 세슘137은 16.5배, 세슘134는 24.8배에 달했다.  이에 따라 후쿠시마 원전 주변 수산물의 방사성 물질 오염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도쿄전력은 “한 곳만의 조사로 해역 전체와 수산물에 대한 영향을 평가할 수는 없다.”면서 향후 조사 범위를 넓히겠다고 밝혔다.   ●방사능 토양오염 불안 심화  식품의 방사능 오염에 대한 불안은 후쿠시마현과 인접한 이바라키(茨城)현에서 시작됐다. 일본 정부가 지난 20일 이바라키현의 히타치(日立)시에서 재배한 시금치에서 기준치의 27배에 달하는 ㎏당 5만 4000Bq(베크렐)의 방사성 요오드가 검출됐다고 발표하면서부터다.  후쿠시마현에 인접한 기타이바라키(北茨城)시에서 재배된 시금치에서도 잠정 기준치의 약 12배인 ㎏당 2만4천Bq의 방사성 요오드가 검출됐다.이 시금치에서 검출된 방사성 세슘의 양도 기준치를 넘는 690Bq이었다.  이어 후쿠시마현에서 생산된 우유 원유,지바(千葉)산 쑥갓,도쿄(東京) 등 10개 지자체의 수돗물에서 방사성 물질이 차례로 검출됐다. 일본 정부는 이들 먹거리에서 방사성 물질이 검출되긴 했지만 인체에 해를 미칠 수준은 아니라고 발표했으나 불안감이 확산되자 해당 지역에서의 농산물 출하를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요오드보다는 세슘이 문제  후쿠시마 원전발 방사성 물질 오염으로 인한 공포는 어디까지 확산될지 가늠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지금까지 발표된 것은 일부 농축산물과 수돗물 정도지만 수많은 다른 농축산물과 토양,수산물 등도 오염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도 후쿠시마 원전발 방사선 오염 확산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IAEA 관리인 게르하르트 프뢸은 지난 20일 연 기자회견에서 “일본 원전 인근 지역에서 생산된 식품 및 식수의 방사성 물질 오염이 걱정”이라며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IAEA는 방사성 요오드가 소화되면 체내에 축적돼 갑상선을 손상시킬 수 있는데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이 위험하다며 안정화 요오드를 복용하면 갑상선에 유해 물질이 축적되는 것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또 요오드-131과 달리 반감기가 30년에 달하는 세슘137은 장기적인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며 완전히 붕괴되는 데 수세기가 걸릴 수도 있다고 IAEA는 밝혔다.   ●국내에서도 일본산 식품기피 확산  롯데마트의 경우 대부분이 일본산인 생태를 22일부터 판매하지 않기로 했으며,신세계백화점도 일본에서 들여오던 생태와 꽁치 등 수산물의 수입을 지진 직후부터 잠정적으로 중단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통관 시 안전하다고 확인됐지만 방사능에 오염됐을 수 있다는 소비자들의 걱정이 커져 현재 확보한 물량이 소진될 것으로 보이는 21일까지만 생태를 팔기로 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생태 판매를 중단하는 대신 러시아산 동태 물량을 평소보다 30% 정도 더 확보했으며,고등어는 일본산을 대체하기엔 국내산이 생물과 냉동품 모두 가격이 너무 높아 노르웨이산 냉동고등어를 들여오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주부 김지나(37.마포구 상암동) 씨는 “일본 정부 등에서는 방사성 오염이 인체에 해가 없는 수준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나중에 어떻게 될지 모르는데 불안해서 먹을 수 있겠느냐”며 “당분간 일본산 농수축산물은 사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佛 “방사성 오염 수십년 지속될 것”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누출의 부작용이 수십년간 이어질 수 있다고 프랑스 원전 전문가가 경고했다. 프랑스 원자력안전위원회(ASN) 앙드레-클로드 라코스테 위원장은 21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갖고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성 누출이 심각한 상태로 계속되고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일본이 방사성 누출의 영향을 장기 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일본이 수십년 동안 대처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ASN의 방사능 관리 책임자인 장-뤽 고데는 “방사능 오염 지역이 반경 20㎞를 넘어섰을 것”이라면서 “기상상태를 감안하면 방사성 오염 물질이 최대 100㎞까지 이르렀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후쿠시마 원전서 유출 방사능 한국에 영향 없나

    후쿠시마 원전서 유출 방사능 한국에 영향 없나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원전 1~3호기의 연쇄 폭발 사고에 이어 4호기의 사용후 핵연료봉 노출로 대규모 방사능 유출 우려가 커진 가운데 1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국내 전문가들의 일본 대지진 관련 긴급 토론회가 열렸다. 토론자들은 사용후 핵연료봉의 핵분열 가능성이 낮다는 데는 동의하면서도, 방사선 유출에 따른 피해 정도를 두고는 의견이 갈렸다. 토론에는 이은철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 오창환 전북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 장정욱 일본 마쓰야마대학 경제학부 교수, 이석호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기획부장, 양이원영 환경연합 에너지기후국 국장 등이 참여했다. →후쿠시마 원전 폭발사고 진단과 사후 대책은. -이은철 4호기는 1~3호기 문제와 다르다. (사용후 핵연료봉에 대해)핵분열과 폭발을 자꾸 오해한다. 연탄재처럼 다 쓰고 버린 상태라 우라늄양이 상당히 줄었다. 이걸로 폭발을 일으키려면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다. 화재로 물이 다 없어졌지만, 오히려 수증기가 건물 안에 있는 게 가장 위험한 상태다. 설계 때도 이런 점을 고려해 임계가 일어나지 않도록 했다. 4호기 폭발 문제를 너무들 걱정한다. -장정욱 핵폭발이 일어나지 않는 것은 인정한다. 문제는 1999년 일본 도카이에서 우라늄 20㎏을 가공하던 중에 임계가 일어나, 반경 10㎞ 안의 주민들이 피폭당하고 작업자 3명이 중상을 입고 2명은 죽었다. 핵물질이 나오지 않을 뿐 방사성 물질과 중성자 힘은 무시할 수 없다. -오창환 사용후 핵연료는 경제적으로 전기를 만드는 데 부족할 뿐 여전히 많은 우라늄을 함유하고 있다. 치명적인 방사능과 열도 있어서 수조에 보관한다. 고준위폐기처분장에나 버릴 수 있는 물질로 그 자체로도 심각한 피해가 발생한다. 폭발이 안 돼도 노출 자체를 막아야 한다. -양이원영 지진으로 건물은 안 무너졌지만 4호기 직원 얘기를 보면, (원전)배관이 부서지고 무너져 내렸다고 했다. 안전장치나 배관에도 예상하지 못한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초기대응을 지적하지만 1분 1초가 중요한데 최선의 판단을 해야 한다. -이은철 (4호기의)10년 된 사용후 핵연료를 수조에 깊이 넣어두면 1년이면 급한 열은 제거된다. 방사선도 사용후 핵연료의 90%에서는 거의 나오지 않는다. 물론 지난해 11월에 막 꺼낸 연료는 지금도 방사선이 많고 노출되면 배출될 가능성도 크다. 이것들도 연쇄 핵분열이 일어나지 않도록 다 분산시켜 놓는다. 물이 완전히 빠져도 핵분열이 일어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게 정설이다. 지금 나오는 양도 원자로에서 나오는 것보다 적다. →한국에 영향은 없나. -오창환 고준위 폐기물의 안전 보존 기간은 1만년이다. 온도도 방사능도 오래간다. 편서풍 때문에 지금 미국만 난리가 났지만, 남동풍이 부는 여름처럼 계절풍이 달라져 국지적인 변화는 대비해야 한다. 한반도 피해가 전혀 없다고 보긴 어렵다. -이석호 사고 이후 국회에 보고했다. (아무리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도)국민이 믿지 못하는 면이 있다. 기상청 예보는 편서풍이 불어 당분간 영향이 없다고 한다. 원전 3호기 노심용융이 100% 일어나고, 격납건물로 방출되는 양의 50배가 방출되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도 우리나라와의 거리 1200㎞를 고려하면 우리나라 피폭량은 0.3mSv다. 연간 선량 한도 1mSv의 3분의1도 채 안된다. 우려는 이해되지만 기술적으로 최악의 상황에도 우리나라에 끼치는 영향은 미미하다. -이은철 (방사능도) 굴뚝에서 연기가 나오는 것처럼 사방으로 퍼진다. 거리 계산도 하늘로 솟는 것을 제외하고 직선거리로 계산했다. 아주 보수적이다. 정부발표를 믿어 달라. 우리 국민에게 피해를 줄 수준은 아니다. -장정욱 원자로 안에서도 400가지 물질이 나온다. 요오드는 반감기도 길어서 무한정 먹을 수도 없다. 정부는 최악의 경우를 가정해 토양, 수질 오염까지 준비해야 한다. 사용후 핵연료에서는 상당한 방사성 물질이 나와 (보관하는) 수조 수심이 최고 2.5배 이상 되어야 한다. 연료를 끄집어 낼 때 사람이 옆에 있으면 20초 안에 치사한다. 30년 동안 수조에 보관한 상태에서 끄집어 내도 공중에 사람이 있으면 6분 안에 치사한다. →한국 원전은 안전한가. -양이원영 편서풍 때문에 영향이 없다고 하지만 (일본 사고 지점은) 우리와 비슷한 위도다. 체르노빌 사고 때도 서쪽으로 1000㎞ 떨어진 스위스, 독일, 이탈리아에서도 모두 오염이 발견됐다. 세슘, 요오드 외에 반감기가 30년 넘는 것도 있다. 당장은 괜찮아도 일주일, 한달 뒤에 영향이 없다고는 말할 수 없다. -이은철 (방사능)오염물질이 우리나라에도 와 있을 수 있다. (다만) 얼마나 영향을 주는가가 문제다. 바람은 방향성이 없다. 다만 방사능량을 계산할 때 직선거리로 계산해 보수적으로 한 것이니 믿어 달라는 거다. -양이원영 국민이 정부를 신뢰하지 못하는 건 결국 정보공개 문제다. 1978년에 가동한 고리 1호기는 2007년에 수명이 다했다. 수명연장 때 안전영향 평가를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그 보고서는 지금도 공개되지 않았다. 그러고도 정부는 지난해 2017년 2차 수명연장 계획을 밝혔다. (올해 수명연장 예정인)월성 1호기가 중수형원자로라는 게 더 큰 문제다. 냉각수에도 방사성 물질이 있어 더 위험하다. 세계적으로 수명연장 사례가 없다. 올해 캐나다와 한국만 동시에 진행 중이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힙합의 대부’ 바비 킴

    [김문이 만난사람] ‘힙합의 대부’ 바비 킴

    이 세상에서 고독이라는 말보다 더 고독한 단어가 있을까. 어느 날 한 남자가 한번도 가보지 않았던 바다에 ‘풍덩’ 빠진다. 그러고는 고독하게 헤엄을 친다. 왜 그랬을까. 노래로 답한다. ‘파란 바다 저 끝 어디에선가 있는 꿈과 사랑을 찾아서~/하얀 꼬리 세워 길 떠나는 나는 바다의 큰 고래~’ 다시 까닭을 물었다. 돌아오는 답은 ‘나의 지친 몸짓은 파도 위를 가르네/나를 편히 쉬게 할 꿈인 걸 너는 아는지~’라는 진한 너울뿐이었다. 이렇게 시작된 그 남자의 꿈은 척박한 토양에서 싹텄다. 어린 나이 때부터 겪은 쓰디쓴 인종차별과 이방인의 외로움이 우선 그러했다. 오죽했으면 착해지는 자신이 나쁘다며 ‘오늘 단 하루만 착하지 말자.’고 외쳤을까. 그런 처절함에서 스스로 험한 바다를 택했고 한 마리의 ‘파랑새’에서 꿈을 찾아 떠나는 큰 고래가 됐다. 하여 아픔이 있어도, 그 어떤 고통이 가로막아도 ‘편히 쉬게 할 꿈’을 향해 거친 파도를 넘고 또 넘었다. 지금도 그렇게 ‘고래의 꿈’은 계속되고 있다. 국내 대표적인 힙합 뮤지션 바비 킴(38). 그는 요즘 20대에서 50대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층으로부터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팬들에게 그 이유를 물어 보면 대개 ‘고독과 처절함에서 나오는 특유의 창법이 심금을 울린다.’고 답한다. 특히 대표곡인 ‘파랑새’와 ‘고래의 꿈’에서 흘러나오는 바비 킴의 음악적 향기에는 세대를 뛰어넘는 신선한 냄새가 짙게 깔려 있다고 한다. 사실 그는 무명세월 11년 동안 온갖 고생을 하다 2004년에 발표된 앨범 ‘고래의 꿈’으로 비로소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후 반응은 폭발적일 만큼 계속됐다. 그의 노래가 듣는 이에게 위안이 된다는 이유로 세대를 뛰어넘어 많은 마니아들을 탄생시켰다. 2009년부터 전국투어 콘서트에 나서면서 인기스타로서 바비 킴의 존재를 입증한다. 그해 3월부터 지난해까지 그는 30개 도시에서 50회 이상의 공연으로 9만여 관객을 모았다. 이는 불과 2년 만에 이룬 성과로 최고의 티켓 파워는 물론 뛰어난 가창력을 지닌 가수임을 입증한 셈이다. 팬들은 바비 킴을 가리켜 ‘솔의 대부’ ‘힙합의 대부’라고 칭한다. 그는 오는 26일 경기 고양시 아람누리 극장 공연을 시작으로 또 한번의 전국 투어 공연에 돌입한다. 상반기에 4개 도시, 하반기에 10여개 도시 투어를 계획하고 있다. 따라서 5월 중에는 누적 관객 1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객석 수가 한정된 공간에서 콘서트 3년차 만에 10만 관객을 채우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이번 공연에는 트로트를 ‘바비 킴’적으로 해석해 불러 볼 예정이어서 또 다른 반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동 한 카페에서 바비 킴을 만났다. 늘 그랬듯이 이날도 특유의 중절모를 쓰고 나타났다. 콧수염이 인상적이었다. 속으로 ‘그래서 팬들이 힙합의 할아버지라고 하나.’라는 생각을 잠시 했다. 먼저 이번 공연의 의미와 공연을 앞둔 소감을 물었다. “올해로 단독 콘서트는 3년째입니다. 그 중간에 조인트 콘서트가 있었지만 말이죠. 그동안의 콘서트가 바비 킴이 살아온 인생을 담았다면, 올해 콘서트는 바비 킴이 할 수 있는 음악과 바비 킴이 하고 싶은 음악, 그리고 팬들과 같이 할 수 있는 여러 음악을 선보일 생각입니다. 말 그대로 팬들과 함께하는 ‘솔 투게더(Soul Together)’이지요.” 그렇다면 지금까지와는 조금 다른, 좀 더 다양해진 콘서트 무대가 될 듯싶다. 어떻게 달라질까. “트로트곡을 제 스타일로 한번 소화해 볼 생각입니다. 물론 실험입니다. 사실 제가 아는 트로트곡은 하나도 없습니다. 트로트곡 10여곡을 선정해 하나 둘씩 들어가면서 선별할 예정입니다. 아직은 이거다 하는 것이 없지만 공연 때 2~3곡 정도 불러 볼 생각입니다. 제가 트로트를 부르는 것은 처음입니다.” 이런 시도는 그를 좋아하는 마니아 계층을 위한 팬 서비스 차원에서 ‘공연의 맛깔’을 더할 것으로 보여진다. 본인도 그런 차원에서 준비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여기서 잠깐, 한국말은 어떻게 익혔을까. 두살때 미국으로 건너가 스무살에 돌아왔으니 말이다. “국내 모대학 어학당에서 1년반 동안 배웠습니다. ‘가, 나, 다’부터 배웠죠. 한국인이면서도 한국말을 몰라 이방인으로 살았습니다. 한국에서 태어나긴 했지만 미국과 한국문화의 차이에서 오는 불편함이 상당히 컸죠. 한국어로 된 노래는 가사에 영어발음을 일일이 적어가면서 익히고 불렀습니다.” 한국에서의 적응은 힘들었다. 경제적으로 어려워 영어 테이프 녹음, TV드라마 엑스트라, 유아 TV프로그램 영어 강사 등 닥치는 대로 일을 했다. 아울러 힙합 음악을 고집하면서 그룹활동을 했지만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한국인으로서 미국에서의 적응도 순탄하지는 않았을 터. 그가 미국으로 가게 된 계기는 MBC 관현악단에서 트럼펫을 연주하던 아버지 김영근씨가 미국에서 음악활동을 하게 되면서였다. 그의 가족이 처음 정착한 곳은 샌프란시스코. 바비 킴은 초등학교 때부터 적지 않은 따돌림을 당했다. 미국 아이들에게 ‘칭크’(Chink:중국인을 비하하는 속어)라는 얘기를 자주 들었다. 이때마다 한국인이라고 해도 ‘동양인들은 다들 똑같지 않으냐.’는 대답을 계속 들어야 했다. “제가 살던 곳에는 필리핀과 중국인들이 살았어요. 또 백인과 흑인들도 많이 살았고요. 한국인은 별로 없었는데 어릴 때 미국인은 물론 똑같은 동양인 아이들에게도 왕따를 많이 당했지요. 화가 날 때에는 덩치 큰 선배들과 싸우기도 했어요. 처음에는 패배의식이 있었지만 나중에는 오히려 강해지는 것 같더라고요. 그런 마음을 음악으로 표현하려고 했습니다.” 바비 킴은 아버지의 음악적 영향을 받아 중학교 때 트럼펫을 몰래 배웠다. 또 학교 노래 발표회에도 솔로로 여러 차례 참가했다. 그때마다 성적은 아주 우수했다. 아버지는 이런 아들을 보고 혹시 음악 하는 것이 직업이 될까봐 극구 반대하고 나섰다. 그는 원래 음악적 자질도 타고났지만 운동신경 또한 그랬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야구방망이를 잡기 시작해 고등학교 때는 학교 대표선수로 1번 타자와 포수를 맡았다. 특히 어깨 힘이 좋아 1루에서 2루로 도루하는 상대방 선수들을 거의 다 아웃시켰을 정도였다. 타격면에서는 3할대를 꾸준히 유지했다. 그러던 중 고 3때 한 스카우트로부터 ‘너는 동양인이어서 체격적으로 밀리기 때문에 서양인보다 3배 이상 훈련을 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포기했다. “그때 야구도 그만두고 좋아하던 미식축구도 그만두었습니다. 몇날 며칠 방황과 좌절의 연속이었죠. 그러던 중 음악을 취미가 아닌 진짜 인생의 승부수로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겼고요. 미국에는 클럽 바에 가면 오픈 마이크라고 해서 누구나 무대에서 노래를 부를 수 있습니다. 거기에 자주 갔지요. 또 원맨쇼 코미디도 하고 노래도 부르고 나이트클럽 래퍼로 아르바이트도 했습니다.” 1992년 미국 LA에서 흑인폭동이 일어나자 바비 킴 가족은 한국행을 결심하게 된다. 이듬해 한국에 온 바비 킴은 아버지의 묵시적인 허락하에 음반사 여러 곳에서 오디션을 봤다. 이때 단골로 부른 노래가 이승철의 ‘마지막 콘서트’였다. 하지만 반응은 냉담했다. ‘리듬은 잘 타지만 목소리가 이상하다.’는 얘기를 자주 들었다. 바비 킴은 이에 대해 “어릴 때 흑인들과 자주 지내서 그런지 리듬을 타는 것은 아주 자연스럽다.”며 웃는다. 1994년 ‘닥터 레게’로 첫 앨범을 냈지만 인기를 얻지 못했다. 그러나 좌절하지 않고 터보, 젝스키스를 비롯한 여러 가수들의 코러스와 랩 피처링 등을 하면서 실력을 차근차근 쌓아나갔다. “저는 무명 11년 세월이 고맙게 여겨집니다. 만약 처음부터 성공했더라면 자만에 빠질 수도 있었는데 오히려 저의 문제점을 찾아내고 열심히 노력해야 된다는 것을 깨닫고 또 깨달았지요. 이제는 공연 때마다 제가 어떻게 살아왔다는 것을 얘기할 수 있고, 또 관객들과의 공감을 통해 하나하나 꿈을 이루어 나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제가 (다른 가수들과) 음악의 색깔도 다르고 창법도 특이하다고 하지만 그런 것이 이제는 자신감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바비 킴의 본명은 김도균이다. ‘바비’라는 이름은 세살 때 누나가 미국 TV시트콤을 보다가 바비라는 등장인물을 보고 그렇게 정했단다. 앞으로의 꿈에 대해 그는 “음악을 하다 보니 취미가 없어졌다. 요리에 관심이 많은데 그쪽 분야로 연구를 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팬들과 함께하는 창조적 음악을 위해 열심히 꿈을 꾸며 살아가겠다고 강조했다. 결혼에 대해서는 “여자친구는 현재 없지만 나이 마흔이 되면 할 생각”이라며 웃는다. 중절모와 콧수염의 바비 킴. 특유의 애달프고 처절하고 고독한 창법이 앞으로 어떻게 깊어질지 기대된다. 편집위원 km@seoul.co.kr ◆바비 킴은 누구 1973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두살 때 MBC 관현악단에서 트럼펫을 연주하던 아버지를 따라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건너갔다. 초등학교 때부터 동양인이라는 이유로 차별대우를 받으면서도 음악과 운동을 병행한다. 음악은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트럼펫을 배웠고 노래도 했다. 학교 발표회 때마다 우수한 성적으로 주목을 받았다. 그러면서도 야구와 미식 축구 선수로도 활약했다. 특히 야구는 포수와 1번 타자를 맡았는데 고교 때는 학교 대표로 출전해 3할대의 타율을 자랑했다. 고교 졸업 무렵 클럽 바에 가서 아르바이트로 노래를 부르고 래퍼로 활동했다. 1993년 한국으로 돌아온 그는 가수가 되기 위해 음반사에 오디션을 보러 다녔다. 1994년 앨범 ‘닥터 레게’로 데뷔했지만 반응은 신통치 않았다. 이후 터보, 젝스키스 등을 비롯한 여러 가수들의 랩 피처링 등을 하면서 실력을 쌓아 나갔다. 1999년 룰라 이상민의 14인 프로젝트 그룹 브로스의 멤버, 2000년에는 무브먼트 크루의 멤버, 다음 해 부가 킹즈를 조직하면서 활동범위를 넓혔다. 그러던 중 2004년 8월에 발표한 새 앨범 ‘고래의 꿈’으로 많은 인기를 얻었다. 그의 독특한 창법이 SBS 코미디 프로그램 ‘웃찾사’의 ‘나몰라 패밀리’를 통해 패러디되기도 했다. 지난해 세 번째 정규 앨범 ‘하트 앤드 솔(Heart & Soul)’을 발표했으며 ‘쩐의 전쟁’ ‘하얀 거탑’ 등 드라마 OST에도 참여했다. 2009년부터 전국 투어 공연에 나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 10만 관객 앞둔 힙합의 대부 바비킴

    10만 관객 앞둔 힙합의 대부 바비킴

     이 세상에서 고독이라는 말보다 더 고독한 단어가 있을까. 어느날 한 남자가 한번도 가보지 않았던 바다에 ‘풍덩’ 빠진다. 그리고는 고독하게 헤엄을 친다. 왜 그랬을까? 노래로 답한다. ‘파란 바다 저 끝 어디에선가 있는 꿈과 사랑을 찾아서~/하얀 꼬리 세워 길 떠나는 나는 바다의 큰 고래~’. 다시 까닭을 물었다. 돌아오는 답은 ‘나의 지친 몸짓은 파도 위를 가르네/나를 편히 쉬게 할 꿈인 걸 너는 아는지~’라는 진한 너울뿐이었다.  이렇게 시작된 그 남자의 꿈은 척박한 토양에서 싹텄다. 어린 나이때부터 겪은 쓰디 쓴 인종차별과 이방인의 외로움이 우선 그러했다. 오죽했으면 착해지는 자신이 나쁘다며 ‘오늘 단 하루만 착하지 말자.’고 외쳤을까. 그런 처절함에서 스스로 험한 바다를 택했고 한 마리의 ‘파랑새’에서 꿈을 찾아 떠나는 큰 고래가 됐다. 하여 아픔이 있어도, 그 어떤 고통이 가로 막아도 ‘편히 쉬게 할 꿈’을 향해 거친 파도를 넘고 또 넘었다. 지금도 그렇게 ‘고래의 꿈’은 계속되고 있다.  국내 대표적인 힙합 뮤지션 바비 킴(38). 그는 요즘 20대에서 50대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층으로부터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팬들에게 그 이유를 물어보면 대개 ‘고독과 처절함에서 나오는 특유의 창법이 심금을 울린다.’고 답한다. 특히 대표곡인 ‘파랑새’와 ‘고래의 꿈’에서 흘러나오는 바비 킴의 음악적 향기는 세대를 뛰어넘는 신선한 냄새가 짙게 깔려 있다고 한다.  사실 그는 무명세월 11년 설움을 견디며 온갖 고생을 하다가 2004년에 발표된 앨범 ‘고래의 꿈’으로 비로소 사람들에게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후 반응은 폭발적일 만큼 계속됐다. 노래를 듣는 이에게 묘한 위안을 준다는 공통분모로 세대를 뛰어 넘어 많은 마니아들을 탄생시켰다. 2009년부터 전국투어 콘서트에 나서면서 인기스타로서 바비 킴의 존재를 입증한다. 그해 3월부터 지난 해까지 그는 30개 도시에서 50회 이상의 공연으로 9만여 관객을 모았다. 이는 불과 2년만에 이룬 성과로 최고의 티켓 파워는 물론 뛰어난 가창력을 지닌 가수임을 입증한 셈이다. 팬들은 바비 킴을 가리켜 ‘소울의 대부’ ‘힙합의 대부’라고 칭하기도 한다.  그는 오는 26일 경기 고양시 아람누리 극장 공연을 시작으로 또 한번의 전국 투어 공연에 돌입한다. 상반기에 4개 도시, 하반기에 10여개 도시 투어를 계획하고 있다. 따라서 5월 중에는 누적 관객 1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객석 수가 한정된 공간에서 콘서트 3년차만에 10만관객을 채우리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이번 공연에는 트로트를 ‘바비 킴’적으로 해석해 불러볼 예정이어서 또다른 반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 카페에서 바비 킴을 만났다. 늘 그랬듯이 이날도 특유의 중절모를 쓰고 나타났다. 콧수염이 인상적이었다. 속으로 ‘그래서 팬들이 힙합의 할아버지라고 하나.’라는 생각을 잠시 떠올렸다. 먼저 이번 공연을 갖는 의미와 소감이 어떠한지 물었다.  “올해로 단독 콘서트는 3년째입니다. 그 중간에 조인트 콘서트가 있었지만 말이죠. 그동안의 콘서트가 바비 킴이 살아온 인생을 담았다면, 올해 콘서트는 바비 킴이 할 수 있는 음악과 바비 킴이 하고 싶은 음악, 그리고 팬들과 같이 할 수 있는 여러 음악을 선보일 생각입니다. 말 그대로 팬들과 함께 하는 ‘소울 투게더(Soul Together)’이지요.”  그렇다면 지금까지와는 조금 다른, 좀 더 다양해진 콘서트 무대가 될 듯 싶다. 어떻게 달라질까.  “트로트곡을 제 스타일로 한번 소화해 볼 생각입니다. 물론 실험입니다. 사실 제가 아는 트로트곡은 하나도 없습니다. 트로트곡 10여곡을 선정해 하나 둘씩 들어가면서 선별할 예정입니다. 아직은 이거다 하는 것이 없지만 공연때 2~3곡정도 불러볼 생각입니다. 제가 트로트를 부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런 시도는 그를 좋아하는 마니아 계층들을 위한 팬 서비스 차원에서 ‘공연의 맛깔’을 더할 것으로 보여진다. 본인도 그런 차원에서 준비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여기서 잠깐, 한국말은 어떻게 익혔을까. 두살때 미국으로 건너가 스무살에 돌아왔으니 말이다.  “국내 모대학 어학당에서 1년반 동안 배웠습니다. ‘가,나,다’부터 배웠죠. 한국인이면서 한국말을 몰라 이방인으로 살았습니다. 한국에서 태어나긴 했지만 미국과 한국문화의 차이에서 오는 불편함이 상당히 컸죠. 한국어로 된 노래가사에는 영어발음으로 일일이 적어가면서 익히고 부르고 그랬습니다.”  한국에서의 적응은 힘들었다. 경제적으로 어려워 영어 테이프 녹음, TV드라마 엑스트라, 유아 TV프로그램 영어 강사 등 닥치는 대로 일을 했다. 아울러 힙합 음악을 고집하면서 그룹활동을 했지만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외국인으로서 미국에서의 적응도 순탄하지는 않았을 터. 그가 미국으로 가게 된 계기는 MBC 관현악단에서 트럼펫을 연주하던 아버지 김영근씨가 미국에서 음악활동을 하게 되면서였다. 그의 가족이 처음 정착한 곳은 샌프란시스코. 바비 킴은 초등학교때부터 적지 않은 따돌림을 당했다. 미국 아이들에게 ‘칭크(Chink:중국인을 비하하는 속어)’라는 얘기를 자주 들었다. 이때마다 한국인이라고 해도 ‘동양인들은 다들 똑같지 않느냐.’는 대답을 계속 들어야 했다.  “제가 살던 곳에는 필리핀과 중국인들이 살았어요. 또 백인과 흑인들도 많이 살았구요. 한국인은 별로 없었는데 어릴 때 미국인은 물론 똑같은 동양인 아이들에게도 왕따를 많이 당했지요. 화가 날 때에는 덩치 큰 선배들과 싸우기도 했어요. 처음에는 패배의식이 있었지만 나중에는 오히려 강해지는 것 같더라구요. 그런 마음을 음악으로 표현하려고 했습니다.”  바비 킴은 아버지의 음악적 영향을 받아 중학교때 트럼펫을 몰래 배웠다. 또 학교에서 솔로로 노래 발표회에도 여러 차례 참가했다. 그때마다 성적은 아주 우수했다. 아버지는 이런 아들을 보고 혹시 음악하는 것이 직업이 될까봐 극구 반대하고 나섰다.  그는 원래 음악적 자질도 타고 났지만 운동신경 또한 그랬다. 초등학교 3학년때 야구방망이 잡기 시작해 고등학교때는 학교 대표선수로 1번타자와 포수를 맡았다. 특히 어깨힘이 좋아 1루에서 2루로 도루하는 상대방 선수들은 거의 다 아웃시켰을 정도였다. 타격면에서는 3할대를 꾸준히 유지했다. 그러던 고 3때 한 스카우터로부터 ‘너는 동양인이어서 체격적으로 밀리기 때문에 서양인보다 3배 이상 훈련을 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포기했다.  “그때 야구도 그만 두고 좋아하던 미식축구도 그만 두었습니다. 몇날 며칠 방황과 좌절의 연속이었죠. 그러던 중 음악을 취미가 아닌 진짜 인생의 승부수로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겼구요. 미국에는 클럽 바에 가면 오픈 마이크라고 해서 누구나 무대에서 노래를 부를 수 있습니다. 거기에 자주 갔지요. 또 원맨쇼 코미디도 하고 노래도 부르고 나이트클럽 래퍼로 아르바이트도 했습니다.”  1992년 미국 LA에서 흑인폭동이 일어나자 바비 킴 가족은 한국행을 결심하게 된다. 이듬해 한국에 온 바비 킴은 아버지의 묵시적인 허락하에 음반사 여러 곳에서 오디션을 봤다. 이때 단골로 부른 노래가 이승철의 ‘마지막 콘서트’였다. 하지만 반응은 냉담했다. ‘리듬은 잘 타지만 목소리가 이상하다.’는 얘기를 자주 들었다. 바비 킴은 이에 대해 “어릴 때 흑인들과 자주 지내서 그런지 리듬을 타는 것은 아주 자연스럽다.”며 웃는다.  그러던 1994년 ‘닥터 레게’로 첫 앨범을 냈지만 인기를 못얻었다. 그러나 좌절하지 않고 터보, 젝스키스를 비롯한 여러 가수들의 코러스와 랩 피처링 등을 하면서 실력을 차근차근 쌓아나갔다.  “저에게는 무명 11년 세월이 고맙게 여겨집니다. 만약 처음부터 성공했더라면 자만에 빠질 수도 있었는데 오히려 저의 문제점을 찾아내고 열심히 노력해야 된다는 것을 깨닫고 또 깨달았지요. 이제는 공연때마다 제가 어떻게 살아왔다는 것을 얘기할 수 있고, 또 관객들과의 진실한 공감을 통해 하나 하나 꿈을 이루어 나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제가 (다른 가수들과) 음악의 색깔도 다르고 창법도 특이하다고 하지만 그런 것이 이제는 자신감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바비 킴의 본명은 김도균이다. ‘바비’(Boby)라는 이름은 세살 때 친누나가 미국 TV시트콤을 보다가 바비라는 등장인물을 보고 그렇게 정했단다.  앞으로의 꿈에 대해 그는 “음악을 하다보니 취미가 없어졌다. 요리에 관심이 많은데 그쪽 분야로 연구를 많이 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팬들과 함께 하는 창조적 음악을 위해 열심히 꿈을 꾸며 살아가겠다고 강조했다. 결혼에 대해서는 “여자친구는 현재 없지만 나이 마흔이 되면 할 생각.”이라면 웃는다. 중절모와 콧수염의 바비 킴. 특유의 애닯고 처절하고 고독한 창법이 앞으로 어떻게 더욱 깊어질지 기대된다.    편집위원 km@seoul.co.kr
  • 구제역 올인 환경부 “본업 차질” 하소연

    낙동강 페놀사건 이후 최대 숙제를 떠안은 환경부가 구제역 가축 매몰지 대책에 전념하면서 업무량이 늘어 ‘바쁘다.’는 소리를 입에 달고 지낸다. 담당 부서인 토양지하수과는 물론이고 상하수도정책국 내에 본부 직원 21명이 매몰지 환경대책 태스크포스(TF)에서 일한다. 이들은 매몰지 정비팀을 비롯, 지하수·먹는 물 서비스팀, 악취·침출수 처리팀, 총괄팀 등 4개 팀으로 구성됐다. 여기에 과장과 사무관 등 3명이 중앙재해대책본부에 파견됐다. 본래 업무를 제쳐두고 구제역 매몰지 대책에 투입된 본부 인력만 24명인 셈이다. 이들 못지않게 고생하는 직원들은 다름아닌 이들이 속해 있던 해당 실·국 직원들이다. 한 사무관은 “기존 인력으로 구제역 대책반을 꾸리다 보니 업무량이 배가 됐다.”고 밝혔다. 또 “민원 업무처리는 큰 문제가 없지만, 파견자들이 맡은 정책추진 등 현안 업무는 차질을 빚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매몰지 10곳 중 1곳 ‘불안’

    전국 구제역 감염 가축 매몰지 10곳 가운데 1곳이 정비 및 보완작업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 1월 24일부터 4일까지 전국 매몰지 4476곳 중 매몰 중인 304곳을 제외한 나머지 4172곳을 전수조사한 결과, 전체의 9.8%인 412곳에서 정비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나 이달 말까지 차수벽 설치와 배수로 정비 등을 완료할 것이라고 7일 밝혔다. 옹벽 및 차수벽 설치 등 매몰지 보강이 가장 많이 필요한 지역은 194곳의 경기도였다. 이어 경북(112곳), 강원(44곳), 충남(25곳), 충북(20곳), 경남(8곳), 인천(5곳), 전남(3곳), 전북(1곳) 등 순이다. 412곳 가운데 11곳은 이미 정비를 끝냈고 174곳에서는 공사가 진행 중이다. 나머지 227곳은 곧 정비하게 된다. 상수원 보호구역에 자리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된 강원도 횡성 매몰지 2곳과 매몰 과정에서 비닐이 훼손돼 침출수 유출이 우려되는 경기도 용인 매몰지 3곳은 이전 조치했다. 중대본은 “이달 말까지 정비작업을 마무리해 수질과 토양오염 가능성을 차단하고 매몰지 함몰 보완, 악취 제거 등을 위한 관리도 철저히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대본은 앞으로 119와 연계한 신고제 등을 통해 매몰지 이상 유무를 지속적으로 파악하고 문제 매몰지가 발견되면 행안부를 비롯해 국토해양부, 환경부, 농수산식품부,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매몰지 기동 대응반’을 활용해 신속히 대응할 방침이다. 한편 8일로 구제역 발생 100일을 맞은 가운데 그동안 구제역 방역에 동원된 인력이 2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7일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구제역이 발생한 뒤 지금까지 방역초소와 매몰작업 등에 동원된 인력은 모두 205만 4300여명이며 투입된 예산도 3조원에 육박한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美의회 청문회 선 힐러리 “정보전쟁 美는 루저”

    “미국은 패배하고 있다(we are losing).” 미 국무장관 힐러리 클린턴이 2일(현지시간) 고개를 떨궜다. 미국의 뜻과 무관하게 시작됐고, 미국의 입김이 좀처럼 먹히지 않고 있으며, 미국의 전략과 관계없이 새롭게 재편되고 있는 중동, 그 거대한 혁명의 물결을 지켜보면서 세계 경찰국가의 외교수장이 ‘미국의 패배’, ‘미국의 위기’를 외쳤다. 미 상원 외교위원회가 개최한 청문회에 선 힐러리 장관은 리비아 사태 등 중동 정세를 설명한 뒤 “우리는 지금 정보전쟁 중이며, 그 전쟁에서 지고 있다.”는 말로 미 외교의 현주소를 축약해 설명했다. 아랍권 방송의 승리를 선언하기도 했다. “알자지라는 사람들의 마음과 행동을 바꾸는 선도자 역할을 한다. 우리는 알자지라에 패배하고 있다.”고 했다. 문(文)과 민(民)으로 상징되는 소프트 파워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2년 전 취임과 함께 스마트 외교를 주창하고 나선 힐러리다. 스마트 외교 5대 전략의 핵심으로 ‘해외원조를 통한 미국 이미지 개선’, ‘타국의 정부가 아닌 국민과 소통하는 공공외교’를 꼽았던 그다. 이날 힐러리의 독백 같은 고백과 중동 상황은 이런 스마트 외교가 제대로 구현되지 않고 있는 미국 외교의 위기를 한눈에 보여 준다. 힐러리는 여론전에서의 패배를 무엇보다 아파했다. CNN과 AP 등 서방세계의 언론이 세계 여론을 좌지우지하며 미국 우위의 외교전에 토양을 제공하던 현실이 완연히 바뀌었음을 인정했다. 힐러리는 “중국은 영어와 여러 외국어로 방송하는 TV 네트워크를 만들었고, 러시아도 영어방송 네트워크를 개통한 반면 우리는 이를 줄였다.”며 한숨지었다. “우리는 전투 중 실종된 처지”란 말도 했다. “알자지라의 시청률이 미국에서 올라가고 있는데 그것은 진짜 뉴스이기 때문”이라며 “반대로 미국의 TV는 수많은 광고와 공허한 논쟁으로 채워지기 일쑤”라고 꼬집었다. 강대국으로 급부상한 중국에 대한 위기의식도 여과 없이 드러냈다. 그는 “도덕이나 인권 같은 가치는 제쳐 두고 현실 정치만을 놓고 솔직히 얘기해 보자.”면서 “미국은 지금 중국과의 영향력 경쟁에서 밀릴 위기에 있다.”고 말했다. 힐러리의 이 같은 고백과 호소는 반정부 세력에 대한 대대적인 반격을 가하면서 미국의 군사개입에 대한 보복 공격을 경고한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의 연설이 있은 지 반 시간 만에 이뤄졌다. 힐러리의 발언은 미국이 중동의 변화를 예견하거나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채 끌려다니는 상황에서 나온 외교 수장의 포괄적이며 구체적인 반성이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기고] 경찰개혁 국민 손에 달렸다/홍원식 경기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

    [기고] 경찰개혁 국민 손에 달렸다/홍원식 경기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

    하향식 상명하복 조직인 대한민국 경찰은 창설 이후 최초로 ‘상향식 개혁’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전국의 모든 경찰서에서 국민과 함께하는 경찰 워크숍을 개최했고, 각 지방경찰청에서도 동일 주제로 워크숍을 마쳤다. 경찰조직문화 및 의식개혁, 경찰 인권의식 체질화, 국민 만족과 성과에 기반을 둔 조직운영 등을 주제로 하는 이 상향식 워크숍은 4일 경찰청 주관으로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 전례가 없다 보니 기대하는 수준의 결실을 거둘 수 있을지 염려스럽다. 상향식 토론 문화 자체가 형성되어 있지 않은 경찰조직에서 상하 계급 간의 열린 토론이 쉽지 않은 데다가 일반 국민까지 합류한 워크숍이다 보니 의욕만큼의 성과를 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진정한 국민경찰로 거듭날 수 있는 전환점이 될 수도 있는 이번 워크숍을 결산하는 화두로 삼을 만한 것들을 찾아본다. 먼저 경찰관 개개인이 ‘내가 곧 대한민국이다.’라는 확고한 공직관을 갖도록 해야 한다. 검찰의 기소권이나 법원의 재판권은 물론 다양한 형태의 통치기능이 일선 경찰력과 맞물려 있다. 그렇다면, 경찰관 개개인의 공직 수행이 곧 대한민국이라는 국가 기능 그 자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경찰에 대한 신뢰와 통치기능에 대한 신뢰가 동전의 양면과 같았던 우리 헌정사는 이를 실증한다. 다음으로, 경찰관들이 고도의 윤리관을 갖지 않을 수 없는 업무 토양을 구축해 줘야 한다. 후진국 경찰관의 입문은 주로 가난 극복과 취업 수단의 일환으로서 이뤄진다. 그러나 선진국은 국가에 대한 헌신과 봉사 차원에서 입문하는 공직이 경찰이라는 인식이 강해 고도의 윤리관과 품격 있는 공직관이 자연스럽게 우러나온다. 우리 경찰들도 명실상부한 선진국 위치에 선 국가위상에 맞게 이제는 선진경찰상을 정립할 단계이다. 불법이나 비리 연루 경찰에 대한 가중 처벌 규정과 함께 어떠한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을 만큼 타 공직보다 우월적 처우가 보장되어야 한다. ‘경찰 조직 내부 만족 없는 국민 만족을 기대할 수는 없다.’라는 인식에 따라 조직 내부의 소통을 원활히 해야 한다. 상급자뿐만 아니라 동료와 하급자는 물론 형사피해자와 같은 민원인의 만족도까지 포함한 ‘인사 다면 평가제’ 도입을 통한 객관적이고 투명한 승진과 보직 변경의 기회 보장은 중요한 방편이 될 것이다. 양질의 일선 경찰인력 확보를 위한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 국가 통치 작용의 최선두에서 국민의 기본권을 수호해야 하는 순경 채용 시험 과목에 통치 작용과 기본권에 관한 최고규범인 헌법학이 들어 있지 않은 것은 본말의 전도로, 조속히 바로잡아야 한다. 그래야, 경찰관들이 인권에 관한 한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최고의 전문가 집단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끝으로 경찰 개혁의 대미 장식은 경찰이 아닌 국민의 손에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아무리 경찰이 자기 개혁을 위해 몸부림친다 해도 국민의 경찰력 경시 풍조가 시정되지 않는다면 구조적 모순의 반복이 불가피한 것이다. 직무집행 중인 경찰관 및 보조업무 수행자 등에 대한 불법행위를 엄단하는 법적 제도 보완이 경찰의 자기 개혁과 병행되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 경북, 구제역 매몰지 사후관리 총력

    경북, 구제역 매몰지 사후관리 총력

    ‘두번의 실수는 절대 없다.’ 구제역 첫 발생지인 경북도가 구제역 매몰지 사후 관리에 총력전을 편다. 김관용 지사는 28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도민들이 우려하는 구제역 가축 매몰지의 유실이나 침출수에 의한 지하수 오염이 일어나지 않도록 차수벽·옹벽·배수로 등 2중, 3중의 방어선을 구축해 먹는 물은 반드시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도내 18개 시·군의 전체 매몰지 1092곳의 80% 이상이 낙동강 상류인 안동, 영주 등 북부지역에 집중된 데다 98곳이 취수원 및 낙동강 인근에 있어 상수원 오염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면서 “그러나 상수도 보호구역 안에는 매몰지가 단 한곳도 없다.”고 밝혔다. 그는 매몰지에 대한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 특별·중점·일반 관리지역 등으로 등급별화해 중점 관리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특별관리 매몰지는 정부 조사에 따라 확정된 우심지역, 상수원 취수원 상류 7㎞ 이내 매몰지, 대량 매몰지 등 163곳이고, 중점 관리지역은 106곳, 일반관리지역은 823곳에 이른다고 덧붙였다. 특별관리 매몰지는 매일 점검하는 건 물론 수질검사를 월 2차례 실시한다. 침출수는 주기적으로 추출, 하수처리장 등을 통해 처리할 계획이다. 특히 우심지역과 대량 매몰지의 경우 3월 초 천막하우스를 설치하고, 매몰지 유실과 침출수 유출을 막는 보강공사는 오는 20일까지 완료할 방침이다. 김 지사는 또 “토양 지하수 오염도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1단계로 대량 매몰지와 취수원 인근 50곳에 이달 중 관측정을 설치하고, 2단계로 전체 매몰지를 대상으로 우수기 이전에 관측정을 설치할 계획이다. “먹는 물을 지키기 위해 낙동강 수계의 수질측정망을 66곳에서 84곳으로 확대하고 질산성 질소, 암모니아성 질소 등을 검사항목에 추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매몰지 주변의 지하수에 대한 모니터링을 월 1차례에서 2차례로 강화하고, 매몰지 반경 300m이내의 지하수 1222곳에 대한 수질검사 결과가 나오면 폐공 또는 대체 관정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매몰지 주변의 상수도공사도 조기에 완공, 식수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방침이다. 김 지사는 이를 위해 “1차분 642억원을 확보해 오는 6월까지 공사를 완료하고, 2차분으로 국비 330억원을 추가 확보해 먹는 물 걱정을 완전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이번 구제역 사태로 축산농가는 물론 지역 경제에 엄청난 타격을 입혀 죄송하다.”면서 “매몰지 사후 관리에 모든 수단을 동원해 도민들의 불안을 하루빨리 해소하고, 사후 관리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매몰지 ‘종합정보 지도’ 상반기 구축

    매몰지 ‘종합정보 지도’ 상반기 구축

    구제역 가축 매몰지 4400여곳의 위치, 규모 등 관련 정보들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종합정보지도가 올 상반기 안에 만들어진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22일 가축 매몰작업이 대부분 마무리됨에 따라 지리정보시스템(GIS) 등 첨단 정보기술(IT)을 활용한 ‘매몰지 종합정보 지도시스템’을 구축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토해양부, 농림수산식품부, 환경부, 행정안전부, 산림청 등 주관 부처에 따라 개별 관리되던 기본도와 수문지질도, 수질정보, 토양도, 산림입지도, 매몰지 정보 등이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된다. 중대본은 종합정보 지도시스템이 구축되면 매몰지 주변 지하수의 분포와 흐르는 방향, 하천과의 거리, 마을 근접도, 지하수 관정 위치 등을 동시에 파악해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매몰지 주변의 토질, 토양의 깊이, 암석의 종류 및 분포 등의 지질정보를 통해 침출수 유출로 인한 환경오염을 사전에 예방할 방침이다. 전국 매몰지 분포 및 관리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 매몰지에 건축물 허가를 승인하는 등의 실수를 방지할 수도 있다. 가축전염병예방법에 따르면 매몰지는 매몰 후 3년 이내에는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 없으며, 건축·도로 등 각종 인·허가 결정시에는 관련 토지가 매몰지인지를 확인해야 한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구제역 2차오염 대책] 경기도 21일부터 침출수 뽑는다

    [구제역 2차오염 대책] 경기도 21일부터 침출수 뽑는다

    경기도가 구제역 매몰지 침출수를 직접 뽑아서 팔당호와 도내 하천 일대의 수질오염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21일 남양주시 진건읍에서 첫번째로 침출수 뽑기에 나선다. 도는 21일 오전 11시 진건읍 배양1리 구제역 매몰지 현장에서 침출수를 직접 뽑아 남양주 가축분뇨공공처리시설에서 폐수처리를 할 방침이라고 20일 밝혔다. 침출수를 뽑게 될 매몰지는 지난 1월 17일 돼지 2363마리가 매몰된 곳으로 매몰지에 4㎥ 규모의 지하저류조가 묻혀 있다. 도는 이 매립지에서 다량의 침출수가 발생, 지하로 흘러 토양과 지하수를 오염시킬 우려가 있어 우선 침출수를 뽑아 안전하게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도는 이 저류조에서 약 2.5㎥의 침출수를 뽑을 계획이며, 침출수 뽑기와 이송은 분뇨수집운반을 전문으로 하는 환경전문업체가 실시한다. 뽑아낸 침출수는 ‘수소이온농도(PH)가 5 이하거나 10 이상일 경우 구제역균이 사멸돼 폐수처리를 해도 문제가 없다.’는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의 지침에 따라 PH 5 이하로 약품처리한 후 처리하게 된다. 더불어 도는 구제역이 발생한 19개 시·군에 대해서도 침출수를 뽑아 처리하도록 했으며 남양주를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시행할 방침이다. 한편 도는 구제역 관련 매립지역 주민들의 신청을 받아 페트병 수돗물을 보급하고 있으며, 이날까지 1만 575ℓ를 이천시 등 10개 시·군에 보급했고 21일에는 한국수자원공사가 3600ℓ를 시·군에 보급할 예정이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정부 “매몰지 침출수와 토양에서 구제역·탄저균 검출 안 돼”

    국립수의과학검역원(원장 이주호)은 21일 1차로 7개 시.군 15개 구제역 매몰지에서 시료를 채취해 검사한 결과, 구제역 바이러스 및 탄저균이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검역원은 이날 구제역 매몰지 검사결과 중간발표를 통해 “전국 4467개 매몰지의 10% 수준인 460개소의 침출수와 토양을 시료로 채취해서 현재 검사를 진행 중”이라면서 이 같이 말했다.    검역원은 침출수에서 구제역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사체를 묻으면) 매몰지 바닥에 깔린 생석회가 사체와 먼저 열 반응을 일으키고 이어 세균에 의해 (사체의) 단백질, 근육, 뼈까지도 다 썩고나서 이후 침출수가 배출된다.”면서 “이 과정에 구제역 바이러스가 다 죽게 된다”고 설명했다. 검역원은 구제역바이러스와 AI, 탄저균뿐만 아니라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는 세균, 대장균, 살모넬라 등도 검사 할 계획이다. 이번에 1차 검사를 한 15개 매몰지는 경기 10개소(이천 4, 안성 1, 평택 2, 여주 3), 충남 1개소(천안 1), 강원 4개소(철원 1, 춘천3) 등이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구제역 2차오염 대책] “하수처리 역부족” vs “대기오염 악화”

    [구제역 2차오염 대책] “하수처리 역부족” vs “대기오염 악화”

    구제역 가축 매몰지의 침출수 유출 등 2차 피해 방지를 위해 침출수를 소각하는 방안이 급부상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매몰지에서는 침출수를 빼내 하수처리키로 해 세균확산 우려 등 논란이 예상된다. 환경부는 20일 구제역 침출수 유출로 인한 지하수와 토양 오염 방지를 위해 톱밥을 섞어 소각장에서 태우는 방안의 효율성에 대해 전문가에게 검토를 의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톱밥을 이용한 소각처리 방안은 이만의 환경부 장관이 지난주말 경기 이천의 가축 매몰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 같은 내용을 언급하면서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 장관은 “침출수는 오염도가 높아 하수처리 시설에서는 부하가 많이 걸릴 수밖에 없다.”면서 “수의과학적 차원에서 특수 바이러스가 크게 문제가 안 된다면 침출수에 톱밥을 섞어 소각장으로 보내 처리하는 방안을 검토해 볼 만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침출수를 고열로 멸균시킨 뒤 액비로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실효성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장관은 “동물들의 사체가 썩으면서 나오는 침출수를 퇴비화하면 누가 쓰겠느냐.”고 반문했다. 아울러 국민들의 정서나 축산업 발전, 국가 이미지 등을 생각해 볼 때 도움이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 장관의 이같은 소각 방안에 대해 김진만 건국대 축산식품생물공학과 교수는 “침출수를 소각하는 과정에서 다이옥신이나 질소산화물 등 대기오염물질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어 이를 정화할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또 소각을 통해 침출수 문제는 해결할 수 있지만, 침출수에 이미 오염된 지하수는 정화할 방법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살처분된 가축의 매립 전 소각처리 방안에 대한 논의도 재점화될 전망이다. 정부에서도 2006년 이동식 소형소각로를 투입하는 방안이 검토됐지만 비용 문제를 들어 도입이 무산된 바 있다. 그러나 사상 최악의 구제역 파동으로 매몰방식에 따른 2차 오염 정화 비용의 투입이 불가피한 상황으로 소각처리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환경단체는 소각장에서 나오는 다이옥신 등 대기오염 문제가 심각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박진섭 생태지평연구소 부소장은 “가축을 태울 때 맹독성 발암물질인 다이옥신이 상대적으로 많이 발생한다는 연구결과도 나와 있다.”면서 “병균이 득실거릴 침출수를 톱밥과 함께 태울때 심각한 대기오염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면밀히 검토한 후 실행에 옮겨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경기도는 21일부터 남양주시 진건읍 매몰지 현장에서 분뇨수집운반차량 2대로 침출수를 뽑아 약품처리 후 가축분뇨공공처리시설에서 하수처리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이군택 서울대 교수는 “침출수의 이동 과정에서 세균 확산이 우려된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유진상·박성국기자 jsr@seoul.co.kr
  • [구제역 환경재앙 오나] “먹는 물 불안 해소… 상수도 우선 보급”

    [구제역 환경재앙 오나] “먹는 물 불안 해소… 상수도 우선 보급”

    “가축 매몰지 인근 주민들이 먹는 물에 대해 불안해하지 않도록 우선적으로 상수도를 보급할 계획입니다.” 안문수 환경부 상하수도 정책관(국장)은 18일 식수원과 연결되는 가축 매몰지를 최우선적으로 보강해 먹는 물에 대한 안정성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전국 축산농가의 가축에 대해 백신 접종이 이뤄짐에 따라 더 이상 대규모 살처분이나 매몰작업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긴장감을 늦출 수 없다.”고 밝혔다. 매몰지 침출수 유출로 토양이나 상수도 오염원 대책 업무를 총괄하고 있기 때문이다. 안 국장은 “가축 매몰이 아니더라도 농촌지역의 지하수 관정은 축산 부산물과 농약 사용 등으로 오염에 노출돼 있다.”면서 “이 기회에 축산업에 대한 인식 전환과 제도적 보완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평상시에도 주요 하천의 오염부하량 가운데 축산폐수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 개선책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전국 오염원조사 자료를 이용한 부하량 산정 결과 4대강에서 축산폐수가 차지하는 비율은 평균 24%다. 특히 영산강은 31%나 된다. 축산업에 대한 규제가 허술하다 보니 하천이나 계곡과 인접된 곳에 축사들이 들어서기 때문이다. 그는 “국가적 재난상황으로까지 확산된 이번 구제역 사태에 대해 국민의 먹는 물 안정성만큼은 책임진다는 자세로 철저히 관리하겠다.”면서 “침출수 유출로 인한 환경오염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매몰지 주변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매몰지 침출수 유출땐 자동 경보

    매몰지 침출수 유출땐 자동 경보

    토양·지하수 오염 우려가 높은 주요 구제역 매몰지를 IT센서로 24시간 감시해 즉각 대응하는 경보시스템이 도입된다. 그러나 구제역 대응 매뉴얼대로 관측정(지하수 오염을 감시하기 위해 파놓은 샘)이 확보된 매몰지는 거의 없는 실정이어서 ‘사후약방문’에 그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행정안전부와 농림수산식품부, 환경부 등 3개 부처는 15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구제역 매몰지 관리 종합대책을 발표하고 24시간 경보시스템 도입 계획을 밝혔다. 문정호 환경부 차관은 “이르면 3월 중 주요 매몰지 주변 관측정에 첨단 IT 기술을 적용한 전자태그(RFID) 경보기를 부착, 침출수가 토양·지하수로 유출되면 자동경보를 발령하는 시스템을 갖추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달 말까지 전국 4400여곳의 매몰지에 대한 전수조사를 벌인 뒤 붕괴나 침출수 유출 우려가 있는 곳에 경보기를 설치하고 이를 축산농가와 해당 지자체, 중앙정부로 연결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전국 매몰지 주변 300m 이내 관정 3000곳을 대상으로 지하수 수질조사도 병행한다. 상수원 상류에 있거나 오염 우려가 있는 관정 1000곳은 지하수 미생물조사를 통해 살모넬라, 장바이러스 등 7개 항목을 점검한다. 정부는 지하수 관리 데이터베이스(DB)인 환경부의 토양지하수 정보시스템(SGIS)과 국토부의 국가지하수종합정보시스템에 매몰지 위치정보를 연결, 모니터링을 강화키로 했다. 한편 맹형규 행안부 장관은 “지난달 24일부터 지난 14일까지 낙동강·한강 상류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낙동강 상류는 89곳 중 61곳, 한강 상류는 74곳 중 22곳이 옹벽, 차수 등 보강 공사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환경부 관계자는 “해당 지역은 옹벽 설치 등 보완을 하면 환경오염 우려는 없다.”면서 “탄저병, 장티푸스 등 전염병 발생 개연성도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이설(移設)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 한강상류 매몰지 4곳도 그럴 필요가 없는 것으로 판정됐다. 그러나 정부 대책과는 달리 매몰규정을 지킨 매몰지가 거의 없는 탓에 IT센서를 동원한 감시 자체가 무용지물이라는 지적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구제역·조류인플루엔자(AI) 감시 시민조사단 소속 김정수 시민환경연구소 부소장은 “매몰지마다 설치토록 되어 있는 관측정은커녕 침출수 탱크도 찾아보지 못한 실정”이라고 비관론을 제기했다. 주마간산 식으로 훑는 매몰지 전수조사에 대한 비판도 제기됐다. 지난 11일 정부합동조사반이 한강상수원 상류지역 구제역 매몰지 99곳에 대한 실태조사에 나섰으나 경기 양평지역 15곳은 주민 반발로 조사를 하지 못했다. 시민감시단 관계자는 “엉망인 매몰지가 태반인데 정부는 전수조사를 이달 중 끝마치는 데 급급하다.”면서 “지금이라도 가스배출관, 배수로 설치 여부 등 현 매몰지 문제를 정밀히 짚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아마존 주민 17년 恨 풀리나

    석유 시추 과정에서 유독성 폐수를 무단방류하는 거대 석유회사 때문에 건강과 생활터전을 잃어버린 아마존 지역 주민들이 17년이 넘는 집단소송 끝에 10조원에 이르는 손해배상 판결을 받아냈다. AP통신은 14일(현지시간) 에콰도르 법원이 미국의 주요 석유회사 셰브론에 석유시추 과정에서 일으킨 환경 파괴를 이유로 원고에게 95억 달러(약 10조 6485억원)를 배상하라고 판결했다면서, 환경소송 역사상 최고 수준의 피해배상 규모라고 밝혔다. 이 소송은 당초 석유회사 텍사코가 1972년부터 1990년까지 아마존에서 유전을 개발하면서 막대한 유독성 폐수를 무단 방류하는 바람에 하천과 토양이 심각하게 오염되고 암 발병률이 늘어나는 등 건강에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며 현지 주민들이 1993년 뉴욕연방법원에 제기한 집단소송에서 출발했다. 2001년 셰브론이 텍사코를 인수하면서 피고가 셰브론으로 바뀐 뒤 2003년에는 에콰도르 법원에 새로 소송을 접수하는 등 전체 소송 기간만 17년이 넘게 걸렸다. 파블로 파하르도 원고 측 변호인은 법원 판결을 환영하면서도 피해보상액이 너무 적다며 항소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법원이 임명한 전문가는 셰브론이 일으킨 환경피해 규모가 무려 273억 달러라고 추정했다. 지난해에만 191억 달러를 벌어들인 셰브론 측은 성명을 통해 이번 판결이 불법적이고 실현 불가능하다며 항소하겠다고 밝혔다. 셰브론은 재판 내내 좌파 대통령이 통치하는 나라에서는 공정한 재판을 받을 수 없다며 불만을 제기해 왔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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