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토양
    2026-08-1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310
  • [데스크 시각] 우면산 복구 지연 유감/류찬희 정책뉴스 부장

    [데스크 시각] 우면산 복구 지연 유감/류찬희 정책뉴스 부장

    오랜 가뭄으로 대지가 타들어 가고 있지만, 올여름 집중호우 걱정에 떨고 있는 사람들도 많다. 지난해 집중호우로 16명이 목숨을 잃는 끔찍한 피해를 당한 서울 서초구 방배동 우면산 아래 주민들이 그들이다. 주민들은 이달 하순부터 전국에 장마가 시작되고, 잦은 물폭탄을 몰고 올 것이라는 예보가 여간 신경이 쓰이지 않는다. 주민들이 걱정하는 데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복구공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방재 전문가들이 지적하는 우면산 복구공사의 문제점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우선 산사태의 정확한 원인 분석과 설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을 꼽는다. 긴급공사라는 이유로 전문가들의 평가를 제대로 받았는지 의문이다. 이마저도 공사가 지연돼 올여름 집중호우에 버틸 수 있을지 걱정이다. 우면산 산사태는 단순 지반 붕괴와 다르다. 토양은 서로 붙어 떨어지지 않으려는 성질(점성)을 갖고 있다. 점성은 수분을 머금으면 떨어지고 그로 인해 지반은 약해지기 마련이다. 아직 정확한 사고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집중호우로 흠뻑 머금은 물의 무게를 이기지 못한 산줄기가 일시에 미끄러지면서 일어난 사고라는 데는 모두 고개를 끄덕인다. 그렇다면 복구공사는 당연히 지반 강화에 맞춰져야 한다. 토목 전문가들은 지난해와 같은 수준의 집중호우를 예상했다면 공사를 진작 마쳤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수분을 서서히 머금으면서 지반이 다져져야 하는데 그럴 겨를이 없이 공사가 진행됐다는 것이다. 일리가 있는 지적이다. 수천년간 다져온 지반도 집중호우 앞에서는 맥없이 무너졌는데, 이리저리 파헤쳐진 현장의 지반이 안정을 찾기도 전에 폭우가 쏟아지면 또 산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게 이들 전문가의 지적이다. 지반이 불안정하다는 것은 토양 점성이 떨어진다는 의미다. 이런 곳에서는 수분을 조금만 흡수해도 쉽게 슬라이딩 현상이 일어난다. 지형을 무시한 공사라는 지적도 있다. 복구 공사 현장은 경사가 매우 가파르다. 폭이 수십미터에 이르는 곳도 있다. 사고 현장에서는 호박돌을 올려놓는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자연과 어울리지 않고 주변 생태를 외면해 흉측하지만 슬라이딩을 막으려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호박돌 공사를 벌이는 계곡과 경사면의 지반이 충분히 다져지지 않은 게 걱정된다. 호박돌들이 경사지 슬라이딩에 그대로 노출돼 있는 것이다. 뿌리 깊은 나무가 없다는 것도 문제다. 사고가 일어난 현장은 수십년 된 나무들과 잡풀이 들어섰던 곳이다. 그런데도 꼼짝없이 무너져 떠내려갔다. 토목공사를 일찍 마치고 나무와 다년생 풀을 심었으면 이들이 뿌리를 내려 지반이 강화되고 슬라이딩 억제 효과도 기대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현장은 이와 다르다. 우면산 복구공사는 산사태 방지 공사이지 공원조성 공사가 아니다. 계곡 중간중간 사방댐을 설치하는 것까지는 잘했지만, 배수로를 따라 산 아래에 모인 물을 배출하는 시설이 부족하다는 지적 또한 일리 있다. 계곡을 내려온 물이 몰려 병목현상이 나타날 경우 빗물은 바로 도로로 들이닥치게 돼 있다. 물이 땅속으로 잘 흡수되도록 돕는 깔때기 역할을 하는 곳이 있는지도 빠짐없이 살펴야 한다. 비슷한 산사태가 일어났던 춘천 마적산의 경우 유족들은 1차 원인으로 산 정상의 방공포 기지와 군사도로가 많은 물을 흡수해 일어났다고 주장하고 있다. 서울시가 이달 들어 우면산 산사태와 같은 대형 사고를 막기 위해 산지 사면을 관리하는 전담팀을 구성하겠다고 한다. 박원순 시장은 홍콩 산사태 방재시설을 둘러보고 서울시 정책에 적극 적용할 방안을 찾기로 했다. 사면 녹화기술 등 산사태 예방 시스템도 도입하겠다고 했다. 진작 이뤄졌어야 할 시도들이다. 서울시는 이달 말까지 우면산 복구공사를 마친다고 했지만 주민들은 여전히 불안하다. 그저 지난해와 같은 집중호우가 빗겨가기만 기대할 뿐이다. 방배동 주민들의 걱정이 한낱 기우(杞憂)에 그쳤으면 한다. chani@seoul.co.kr
  • 생명체 있을까?…美탐사선 8월 6일 화성 착륙

    지난해 11월 성공적으로 발사된 차세대 무인 화성탐사선 큐리오시티호(Curiosity)가 오는 8월 6일 화성에 착륙해 본격적인 탐사에 나선다. 미 항공우주국 나사(NASA)는 11일(현지시간) “ 5억㎞ 이상을 순항한 큐리오시티호가 오는 8월 6일 화성의 적도 부근에 있는 분화구 게일 크레이터에 착륙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호기심’(Curiosity)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이 탐사선에는 ‘로버’(rover)라는 6개의 바퀴가 달린 로봇이 실려있으며 이 로봇은 화성의 토양은 물론, 각종 광물 등을 채취해 조사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탐사가 눈길을 끄는 것은 생명체의 흔적을 찾는 임무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 작은 승용차 크기인 큐리오시티호는 장착된 10개의 장비로 생명체의 근간인 탄소를 찾는 임무도 수행한다. 그러나 순항중인 큐리오시티호가 본격적인 임무 수행을 위한 난관은 아직 남아있다. 바로 화성에 안전하게 착륙하는 것. 나사 제트추진연구소의 리차드 쿡 선임연구원은 “이미 수차례 예행 연습을 통해 착륙 준비를 했다.” 면서 “착륙 성공 여부 보다는 얼마나 빨리 착륙할 수 있을지가 궁금하다.” 며 성공을 자신했다. 한편 플루토늄 배터리를 장착한 큐리오시티호는 화성에서 1년(지구기준 687일)간 활동해 관측 결과를 지구로 전송할 예정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공직열전 2012] (11) 환경부 (하) 지방유역청장·본부과장

    [공직열전 2012] (11) 환경부 (하) 지방유역청장·본부과장

    환경부는 과거 물 관리와 자연보전 업무가 최대 이슈였다. 조직도 이 점에 초점이 맞춰졌었다. 하지만 다양해진 환경변화에 따라 기후변화와 아토피, 석면과 같은 환경 보건 영역으로까지 업무가 확대됐다. 다양해진 업무 성격에 따라 국·과장들의 전문성과 열정적인 리더십도 요구된다. 환경 보전을 위해서는 어느 정도 규제가 따를 수밖에 없다. 부처의 특성상 규제 업무가 많다 보니 개발부처나 경제부처와 사사건건 부딪힐 수밖에 없다. 수질과 상하수도 관리·감독 등 일선 현장을 진두지휘하는 주역은 지방유역청장과 본부 주요 과장들이다. 지방유역청장에는 물 관리 업무에 일가견이 있는 사람들로 포진됐다. 이상팔 한강청장, 오종극 금강청장, 이재현 영산강청장는 모두 기술고시 출신이다. 김상배 낙동강청장과 이희철 수도권대기청장은 행정직. 심무경 대구청장과 이규만 원주청장은 7급 특채 일반 승진자들이다. 국토부 4대강추진본부에 파견된 이필재 국장은 환경부에서 유일한 여성 국장이다. 사무관 때부터 인사가 있을 때마다 ‘여성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어 다녔다. 김종천 국장은 세계자연보전총회조직위, 남광희 국장은 녹색성장위원회에 각각 파견돼 있다. 교육 파견 중인 송형근·나정균 국장도 차세대 환경부를 이끌 중추 세력으로 꼽힌다. 본부 과장 가운데 박광석 기획재정담당관, 황계영 정책총괄과장, 이경용 운영지원과장은 부처 기획조정 ‘빅3 업무’를 맡고 있다. 인사·평가를 총괄하는 이 과장은 입이 무거워 ‘크레믈린’으로 불린다. 박미자(자연정책과), 이지윤(환경보건정책과), 정은해(지구환경과) 과장은 환경부 여성 파워 중추 세력이다. 박 과장의 남편은 행시 동기인 보건복지부 양성일 연금정책국장이다. 윤명현 감사담당관은 몇 안 되는 7급 공채 출신 과장 중 맏형 위치에 있다. 김상훈(해외협력과), 황석태(기후대기정책), 유제철(자원순환정책) 과장도 왕고참으로 분류된다. 김 과장은 외국 생활을 많이 한 해외파로, 다자녀(6명) 공무원으로 언론에 소개되기도 했다. 황 과장은 배출권거래제 도입 문제로 속앓이를 많이 했다. 요즘도 세부 시행령 등 후속 법안 때문에 동분서주하고 있다. 정덕기 자원재활용과장은 전국의 폐기물 자원화시설 관리·감독을 책임지고 있다. 최종원 수도정책과장, 박연재 환경산업팀장, 이영기 물환경정책과장, 이율범 화학물질과장은 모두 환경기술 전문가를 많이 배출한 서울시립대 출신이다. 기술직으로 전문성을 갖춘 데다 업무능력도 인정을 받는다. 특히 박 팀장은 환경 신기술의 해외 진출을 적극 도와 국내 환경산업 위상을 한 단계 높였다는 평을 듣는다. 이호중 토양지하수과장도 구제역 가축 매몰지 관리와 미군기지 토양오염 논란으로 전임 정은해 과장과 홍역을 치렀다. 홍동곤 생활하수과장은 ‘소신파’로 능력을 인정받아 하수정책을 조율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K-코믹스 신한류 이끈다] (8) 만화축제·전시를 말하다

    [K-코믹스 신한류 이끈다] (8) 만화축제·전시를 말하다

    만화를 그저 책으로만 보던 시대는 지났다. 평면 2차원(2D)에서 뛰쳐나온 만화를 3차원(3D) 공간에서, 오감(五感)으로 즐기는 시대다. 생각과 기술이 기존 틀을 깨고 무한대로 질주하며 만화는 과거와는 차원이 다른 종합 예술이 됐다. 여름은 이런 만화를 또 다른 방식으로 즐기는 계절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풍성한 만화 축제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7월엔 SICAF, 8월엔 BICOF 다음 달 18일부터 22일까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등에서 열리는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SICAF)이 여름 만화 축제의 시작을 알린다. 올해로 16회째. 8월에는 15일부터 닷새 동안 경기 부천 한국만화박물관 등에서 부천국제만화축제(BICOF)가 개최된다. 올해 15회를 맞았다. 특별 전시회와 시상식, 국내외 작가 초청전, 체험 이벤트, 각종 페어로 꾸며지는 굵직한 두 행사에는 해마다 각각 20만명, 10만명 안팎이 다녀간다. SICAF, BICOF 같은 대형 행사만 있는 것은 아니다. 최근 들어 크고 작은 만화 전시회가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있다. 예술 형식의 하나로 만화를 체험하고 소비하는 추세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예술 영역으로의 진출은 만화를 신한류 콘텐츠로 거듭나게 하는 디딤돌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평가된다. 해외에서 만화 전시회는 1960년대에 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1967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만화와 서사적 형상’ 전시회가 최초 만화 관련 전시회로 꼽히는데 개최 일주일 만에 50만명이 다녀갔다고 한다. 만화 시장과 만화 문화의 성숙도를 가늠하는 잣대인 축제가 본격화한 것은 1970년대부터다. 1970년 미국 샌디에이고 코믹콘, 1974년 프랑스 앙굴렘 국제만화페스티벌, 1975년 일본 도쿄 코미케가 세계 만화 중심지에서 차례차례 시작됐다. 세계 3대 만화 축제로 손꼽히는 행사들이다. 각각 팬덤 중심, 출판만화 중심, 동인지 중심으로 차이가 있다. ●1990년대 중반부터 국내 만화축제 본격화 우리나라에서 만화 축제는 1990년대 중반에 도드라졌다. 민주화 물결 속에 각종 문화 연구 담론이 쏟아져 나왔는데 만화도 예외는 아니었다. 대중 오락으로만 여겨졌던 만화는 이때부터 예술 경계를 넘어서는 문화 연구 대상으로 자리 잡게 됐다. 여기에 만화 시장이 급속도로 팽창하며 산업과의 융합을 꿈꾸는 문화산업론적 시선도 보태졌다. 특히 정부는 문화 콘텐츠가 세계 강국을 만든다는 기치 아래 만화를 규제 대상이 아닌 진흥 대상으로도 바라봤다. 만화 관련 축제가 전국 곳곳에서 생겨난 것은 1994년 문화관광부 내에 문화산업국이 신설되고 2000년까지 문화산업진흥기본법 등이 만들어졌던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 1995년 SICAF가 만화 축제의 물꼬를 텄다. 첫해 15만 1000명, 이듬해 39만 5000명의 관람객을 불러모으며 대박을 터뜨렸다. 수많은 만화 콘텐츠를 한자리에서 종합적으로, 그리고 새로운 방식으로 접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으로 작용했다. 이후 1997년 동아·LG국제만화페스티벌과 춘천만화축제가 바통을 이어받았고 1998년 BICOF가 깃발을 들었다. 코미케를 본뜬 코믹월드, 아마추어리즘을 내세운 AKA만화축제도 생겼다. 이 밖에 대전, 대구 등 여러 지방자치단체들의 만화 축제들이 쏟아졌다. 이러한 흐름은 만화에 대한 관심의 폭을 넓히는 긍정적인 역할도 했으나 중복과 부실이라는 부작용도 낳았다. ‘축제 포화’ 상태가 된 2000년대 들어 일부 만화 축제들은 없어지거나 축소되고 다른 취지의 행사로 바뀌었다. 대신 만화 관련 상설 전시공간이 등장하는 성과가 있었다. 2002년 서울 남산 서울애니메이션센터 내에 만화의 집이, 2009년 경기 부천에 한국만화박물관이 문을 연 것이다. 방대한 만화 라이브러리와 함께 다양한 소재의 기획전을 상시적으로 열어 가족 단위 관람객의 발길을 끌어당겼다. 만화박물관의 경우 지난해 관람객 23만 7000명을 기록했다. 저소득 계층 등 무료 관람객을 제외하더라도 유료 관람객이 17만명에 달했다. ●외형은 커졌지만 내실은 좀 더 다져야 국내 만화 축제는 외형적인 면에서는 세계 유수 행사에 버금 가는 수준이 됐지만 좀 더 내실을 다져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해외 축제 모방에 그치는 게 아니라 우리 현실에 맞는 고유의 축제 모델을 찾아야 한다는 이야기도 있다. 축제가 안정적으로 지속되기 위해 일정 수준의 자생력을 갖춰야 하는 게 가장 큰 숙제다. 대부분의 축제는 중앙정부나 지자체 지원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데 유료 입장 수익과 스폰서 유치가 자생력 확보를 위한 관건이다. SICAF의 경우 서울시의 10년 지원 협약이 올해 종료된다. 관람객이 주로 어린이층이라는 것도 취약점이다. 또 관람객 대부분이 내국인이라는 한계도 있다. 예산의 한계를 딛고 보다 다채로운 기획을 마련해 성인 마니아층을 이끌어 내는 한편 진정한 의미의 국제화를 위해 해외 만화 전문가·작가·관람객 유치를 위한 노력도 다각도로 병행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만화 축제는 작가와 독자, 작품이 한자리에서 만난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 그런데 관(官) 주도로 출발했다는 한계 때문인지 실적에 집착하는 경향이 강하다. 본래 취지가 퇴색돼 정작 작가는 참여를 꺼리고 마니아들도 찾지 않는 악순환이 거듭되고 있다.”(김병수 만화가) 만화 축제는 다소 답보 상태를 보이고 있으나 만화 관련 전시는 크게 늘어나고 있다. 만화가 가진 파격적인 상상력이 관객 코드와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라고 분석된다. 전시 비용 측면도 무시못할 부분이다. 국내 전시 시장이 위축되다 보니 사업자들이 미술품에 비해 제작비가 덜 드는 만화나 일러스트레이션 쪽에서 틈새 시장을 찾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이는 ‘양날의 검’이기도 하다. 비용에 대한 고려가 우선되면 질이 담보되지 않는 경우도 나오기 때문이다. “만화 관련 전시가 늘어나는 것은 일단 긍정적인 신호다. 그러나 관객들에게 신선함과 감동을 주지 못하는 전시도 많다. 인터넷 등을 통해 엄청나게 높아진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여해 기획해야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한상정 상지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 지금까지 만화 축제나 전시회는 만화를 산업 콘텐츠로 생각하며 꾸려졌지만 순수 예술 차원에서 바라보는 행사가 활성화돼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그래야 작가주의가 성장할 수 있는 토양이 마련돼 만화가 진정한 의미의 신한류 콘텐츠로 도약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런 차원에서 지난 3월에는 만화 원화를 순수 미술 작품처럼 판매하는 만화 전문 아트 마켓이 국내 최초로 열리기도 했다. “국공립 미술관에서 만화 전시를 하고 정부 아트뱅크에 만화 원화가 당당히 포함되는 등 순수 예술로 인정받을 때 만화가 오랫동안 한류라는 이름에 걸맞은 문화 콘텐츠가 될 수 있다.”(이철주 문화기획사 아르떼피아 대표)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열린세상] 습지는 더 이상 쓸모없는 땅이 아니다/방상원 한국환경정책 평가연구원 연구위원

    [열린세상] 습지는 더 이상 쓸모없는 땅이 아니다/방상원 한국환경정책 평가연구원 연구위원

    습지와 관련된 세미나에서 필자는 간혹 이런 질문을 받는다. “집 주변에 물이 고여 있는 습지가 있으면 악취가 나고 모기 같은 해충들이 창궐해서 살기 어렵지 않은가?” 이에 대한 답은 “일부는 옳고 일부는 틀리다.”이다. 옳은 것은 물이 고이면 썩으므로 악취를 유발한다는 점과 흐름이 없는 고인 물은 해충들이 번식하기에 최적의 조건인 반면에 해충의 유충을 잡아먹는 상위포식자에게는 최악의 조건이어서 주변의 생활환경은 나빠질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그러나 틀린 것은 물이 고이는 곳은 웅덩이지 습지가 아니라는 점이다. 즉, 단순히 물이 고여 있는 곳이 습지가 아니며 웅덩이와 습지는 수리학적으로나 생태학적으로 전혀 다른 매체이다. 흔히들 우리는 습지를 물이 항상 또는 간헐적으로 고여 있는 땅으로 인식한다. 단지 이는 단기간에 걸쳐 습지의 외형적인 모습을 관찰했을 때에만 옳은 말이다. 습지는 물의 흐름이 폐쇄된 채 고여 있는 곳이 아니다. 습지의 구조를 보면, 습지에는 항상 습지 또는 그 주변지역에서 습지로 물을 제공하는 수원(水源)이 존재한다. 예를 들면 하천습지에는 하천수가 수원이 되고 산지습지에는 계곡물이 수원이 된다. 그래서 습지에는 수원으로부터 간헐적 또는 상시적으로 물이 흘러 들어오는가 하면 일부는 흘러 나가거나 지하수로 빠져 나가는 물 흐름 시스템이 있다. 반면에 웅덩이에는 습지와는 달리 물 흐름 시스템이 없다. 따라서 습지는 물 흐름으로 인해 습지의 수질이 양호하게 유지되고, 적절한 영양물질이 공급되거나 순환되며, 건강한 생태계가 구성되어 어류·곤충·조류 및 수생식물과 같은 다양한 생물종들이 터전을 삼는 생물다양성의 보고(寶庫)가 된다. 이 밖에도 습지는 홍수를 조절하고 지하수를 충전하며, 이산화탄소의 저장고로 미세기후를 조절하는 능력을 갖고 있다. 그동안 내륙습지는 원천적으로 물이 가까이 있고 토양이 비옥하다 보니 많은 면적의 습지들이 농지로 개간되었다. 또한 상대적으로 낮은 습지의 지가(地價)로 인하여 산업단지 또는 주택단지 등으로 매립되어 상실되었다. 연안습지의 경우에도 국토면적의 확보라는 목적으로 많은 면적의 습지가 간척·매립되면서 사라졌다. 이러한 습지의 상실 또는 습지면적의 감소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근대화를 거친 모든 국가들이 겪은 공통의 현상이다. 그러나 1980년대에 습지가 지닌 높은 순기능 및 가치가 과학자들에 의하여 밝혀지면서 습지에 대한 인식이 전환되었고 습지의 보전에 대한 정책적 노력이 시작되었다. 이와 관련하여 미국은 1980년대부터 습지 보전에 관한 가장 강력한 정책인 습지 총량보전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동 정책의 기조는 공공의 이익을 수반한 개발 사업에 한하여 습지의 매립·간척 등의 개발 사업을 허용하되, 해당 개발자에게 상실되는 습지의 가치만큼 또는 그 이상의 가치로 다른 지역의 상실·훼손된 습지를 복원하거나 기능을 향상시키고, 대체습지를 조성하는 책임을 부과해 전체 습지의 총량을 보전·유지하는 정책이다. 즉, 습지는 쓸모없는 땅이 아니라 보전해야 할 가치가 있는 땅이므로 그 총량을 유지하겠다는 정책이다. 지난 수년간 국내에서도 습지나 호수공원을 조성하는 사업들이 추진되었다. 그러나 인공적으로 조성된 습지 중에는 간혹 습지의 본래 기능보다는 경관만을 중시한 습지가 조성되거나 물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하여 웅덩이와 같은 악취와 해충 문제를 야기하는 습지들이 조성되기도 하였다. 자연적인 물 흐름보다는 인위적인 가압방식을 통해 물을 흐르게 하다 보니 유지관리 비용이 많이 드는 습지도 조성되었다. 자연적인 수원을 확보하지 못하거나 자연 지형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채 조성된 습지가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육화(陸化)되거나 습지의 기능이 약화된 습지들도 나타났다. 이러한 현상들은 국내 습지정책의 선진화가 필요함을 알려준다. 따라서 모든 관련부처와 지방자치단체가 참여하여 일관성 있고 보다 시스템화된 국가 습지정책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습지 보전에 요구되는 세부정책의 개발·시행 및 국가 인프라 구축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
  • [지방시대] 소상공인의 문제, 해결방안은 없는가/박상규 강원대 경영학과 교수

    [지방시대] 소상공인의 문제, 해결방안은 없는가/박상규 강원대 경영학과 교수

    많은 소상공인들은 서민들과 함께 희로애락을 나누면서 장차 대기업을 목표로 소외된 공간에서 피땀을 흘리는 한국경제의 꿈나무들이다. 소상공인의 문제는 태생적일 수도 있다. 어려움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꾸준하게 소상공인들은 탄생되고 있다. 소상공인들의 창업은 짧은 시간에 일확천금을 노리는 투기꾼들이 아니라 가깝게는 생계 수단으로, 멀리는 대기업의 꿈을 실현하기 위한 준비단계다. 소상공인의 증대는 IMF 경제 위기 이후 퇴직자의 생계형 창업(자영업자의 80.2%)이 증가하면서 고용 비중의 32.7%를 차지하고 있다. 전체 근로자 대비 자영업자 비중은 미국의 3.8배, 일본의 2.5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의 1.8배로 매우 높은 수준이다. 자영업자의 월평균 매출액은 990만원 수준으로 1000만원 이하가 83.7%에 이른다. 적자를 기록하는 비중이 26.8%, 이익규모가 200만원을 초과하는 경우는 19%에 불과하다.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소상공인의 활력 회복을 위해 가장 시급한 개선과제는 소상공인 자금지원 확대가 30.7%, 카드수수료 인하는 27.4%, 그리고 대기업의 소상공인 업종 진출 제한이 22.8% 등으로 나타났다. 소상공인 정책이 실효성을 갖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으로는 54.8%가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을 꼽았다. 소상공인의 문제점은 실업을 자영업으로 해결하려는 의식, 사전 준비가 부족한 창업, 창업의 제약이 없는 공급과잉 창업으로 인한 경쟁 심화, 정부의 창업지원제도 미비, 소비자의 고급화 및 백화점 선호 등 구매패턴 변화, 인건비·임대료 등 원가상승, 주변지역에 대형업체 출현 등이다. 정부의 역할은 모든 기업들의 상생발전을 위한 제도적 장치 구축과 지속적인 소상공인 지원이다. 하지만, 일방적 지원은 지양해야 한다. 자영업자의 기업가정신 함양이 선행되어야 한다. 퇴직 후 철저한 준비 없이 시작하는 생계형 창업은 성공 가능성이 낮다. 창업교육의 내실화와 창업교육을 이수한 사람들에게만 창업을 할 수 있게 하는 제도 도입도 고려할 만하다. 앞으로 독일 마이스터들의 창업처럼 특정분야에 마이스터 자격증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창업을 제한하는 제도 도입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소상공인들이 창업·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하여 문제점을 해결하는 것이 상책이다. 기업이 생산한 가치를 다른 기업에 보완해주고 그리고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매개체의 역할을 정부가 지원, 모든 경제주체들이 공동운명체가 되어 균형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기업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 임시방편의 육성과 지원이 아니라 다양한 경제주체들이 공생발전의 생태계 틀에서 지원방안을 찾아야 한다. 대기업의 모태가 될 소상공인 육성과 생계형 소상공인 지원 해법은 차별화해야 한다. 소상공인 비즈니스의 출발점은 소비자이고 그들의 욕구에서 해결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기업에서 발생하는 문제의 80%는 CEO의 상황 파악 부족이라고 한다. 소상공인은 비즈니스를 끊임없이 재정의하고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소상공인들의 비즈니스 마인드 함양과 경영의 소양을 학습할 수 있는 소상공인 인력육성시스템을 구축·지원하여 우리나라 산업의 꿈나무가 무럭무럭 자랄 수 있는 토양을 마련하는 제도가 절실하다.
  • 남성이 여성보다 지저분한 원인 밝혀졌다?

    남성이 여성보다 지저분하다는 가설을 입증할 만한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 샌디에이고주립대학과 애리조나대학 연구진이 지난달 30일 미국 공공과학도서관 온라인 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남성들이 일하는 사무실에서 여성들의 사무실보다 박테리아가 약 10~20%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 참여한 샌디에이고주립대의 생물학자 스콧 캐리 박사는 남성의 사무실에서 박테리아가 더 많았던 이유에 대해 두 가지 가설을 제시하고 있다. 캐리 박사의 말을 따르면 첫 번째 원인은 남성이 일반적으로 더 불결하단 것이다. 그는 “과거 연구 결과에서도 남성이 손 씻기와 양치질 횟수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두 번째 원인은 단순히 남성의 표면적이 더 넓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이 가설에 좀 더 높은 신빙성을 두면서 “남성의 입과 손이 여성보다 크기 때문에 박테리아가 성장하는 표면적도 증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기후 조건이 다른 미국의 뉴욕시와 샌프란시스코, 그리고 투싼까지 세 지역에 있는 각각 서른 곳의 사무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분석 결과, 샌프란시스코와 뉴욕에서 검출된 박테리아는 일반적으로 인체에서 나타나는 종으로 거의 같았으며, 투싼에서는 사막 토양에 적응한 것으로 예측되는 다른 박테리아가 검출됐다. 특히 박테리아가 가장 많이 검출된 곳은 의자였으며, 그다음이 휴대전화, 키보드, 마우스 순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이 사람의 손을 많이 타는 곳으로 충분히 이해가 되지만 의자는 의외의 결과였다고. 연구진은 이번 박테리아 채집에 면봉을 사용했다면서 면봉이 울퉁불퉁한 키보드와 같은 표면보다 의자에 있는 박테리아를 채취하는데 더 적합했던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연구에 따르면 선진국에서는 하루에 90%를 실내에서 보내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대부분이 외출하지 않고 8시간 이상을 내근하고 있다. 즉, 박테리아는 정기적으로 사람의 몸에서 사무실 위로 떨어지는 것이다. 연구진은 “박테리아의 종류가 많고 우리가 기여하는 바에 조금 놀랐다.”면서 “외부 먼지에 휩싸여 오는 것은 아니라 몸에서 자연적으로 떨어져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연구진은 “감기가 유행하는 시기가 아닌 한 사무실 박테리아를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고 못박았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경기 83개 업소 토양오염 기준 위반

    경기도 내 주유소 등 토양오염 관리대상 시설 83곳이 토영오염 기준을 어겨 적발됐다. 경기도는 특정 토양오염 관리대상 시설 2177곳을 대상으로 토양오염도 검사를 한 결과 토양오염 우려 기준을 초과한 시설 83곳에 대해 행정처분 조치를 내렸다고 31일 밝혔다. 적발된 업소는 주유소 56곳, 석유계총탄화수소 초과 시설 51곳, 벤젠·톨루엔·에틸벤젠·크실렌과 석유계총탄화수소 동시 초과 시설 21곳, 기타 11곳이다. 도는 현재 초과시설 중 11곳은 정화를 완료했고, 54곳은 정화 중이며, 18곳은 정밀조사를 완료했거나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도내 토양오염 관리대상 시설은 모두 4795곳에 이른다. 이번에 적발된 업소는 전체의 3.8%에 해당한다. 특정 토양오염 관리대상 시설은 토양을 현저하게 오염시킬 우려가 있는 2만ℓ 이상의 석유류 제조 및 저장시설과 유독물 제조시설, 송유관 시설 등으로 시설 설치 때 해당 시장·군수에게 신고해야 한다. 설치 시설엔 매년 1회 이상 토양오염도 검사를 하며 토양오염 방지 시설을 설치한 경우 최초 검사 실시 후 5년, 10년, 15년째 되는 해에 각각 정기검사를 실시하게 된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北, 50년 만의 봄가뭄에 농작물 피해 보막이·강바닥 파기에 근로자 총동원

    식량난에 허덕이는 북한이 최근 서해안 지방을 중심으로 한 달째 가뭄에 시달리면서 모내기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극심한 봄 가뭄이 체제 안정에 위협이 된다고 판단한 북한 당국은 연일 매체를 동원해 가뭄 극복을 강조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25일 “지난달 26일 이후부터 현재까지 서해안 지방에서 30일 동안 거의 비가 내리지 않았다.”며 “이달 말까지 비가 내리지 않으면 서해안 대부분 지방의 5월 강수량이 1962년 이래 가장 적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통신에 따르면 북한 서해안 지역의 매일 평균 증발량은 4~8㎜, 토양습도는 60% 정도로 매우 낮은 상태로 나타났다. 이 통신은 26일에는 “전국 각지의 일꾼과 근로자들이 피해를 막기 위한 사업에 총동원됐다.”고 밝혔다. 노동신문도 25일 “우리나라 전반적 지방들에서 심한 가뭄이 계속되고 있다.”며 “계속된 가뭄으로 강냉이 영양단지 모 옮겨 심기와 모내기에 지장을 받고 있고 이미 심은 밀, 보리, 감자 등 여러 농작물이 피해를 받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또 “일꾼들은 가뭄 피해를 막기 위한 사업을 전투적으로 작전하고 완강하게 내밀어야 한다.”며 “물 원천을 모조리 찾아내고 보막이와 강바닥 파기를 적극 내밀어 흐르는 물을 모조리 잡아 포전(논)에 대야 한다.”고 독려했다. 북한의 가뭄은 지속된 고온현상으로 농업용수가 고갈됐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아울러 가뭄 극복을 위한 노력을 강조하는 것은 식량난 악화로 인한 체제 불안을 다스리려는 의도로 보인다. 박형중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관개시설 등 사회간접자본이 취약한 북한에 있어 가뭄은 체제를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라며 “북한이 위기의 심각성을 인식해 전 국민적인 ‘전투’를 치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만화는 내 사랑] ⑤ 원혜영 민주통합당 의원

    [만화는 내 사랑] ⑤ 원혜영 민주통합당 의원

    “어렸을 때 본 만화들에 대한 추억과 감동이 정신적인 토양이 되지 않았을까요?” 원혜영(61) 민주통합당 의원이 초등학교에 다닐 무렵은 6·25전쟁 뒤 우리 만화가 짧은 부흥기를 이뤘을 때다. 그는 경기 부천 읍내에서도 십리는 떨어진 촌에 살았다. 없는 살림에 읍내 만화방까지 갈 만한 처지가 아니었다. 다만 여름과 겨울방학 때는 신 나게 만화책을 뒤적일 기회가 있었다. 서울에 있는 외갓집에 놀러가면 사촌들을 따라가 2~3일은 만화방에서 살다시피 했다. “그때 최고 인기는 ‘라이파이’였어요. 하지만 전 눈물 흘릴 정도로 가슴 뭉클한 작품이 더 좋았어요. 박기정 작가 작품이 그랬던 것 같아요.” 1981년 풀무원을 창업한 뒤 전국 곳곳으로 출장을 다니면서 기차역 부근의 만화방에 갈 기회가 많아졌다. 당시 가장 재미있게 본 것은 고행석 작가의 ‘불청객’ 시리즈. 집에 돌아와서는 아이들이 푹 빠져 있던 만화 잡지 ‘보물섬’을 함께 읽곤 했다. “고행석 작품은 파격적이었어요. 정말 독특하고 독창적이었죠. 하지만 나중에는 작품의 질이 점점 떨어졌죠. 아마 대량 생산 탓이었던 것 같아요. 무척 아쉬웠죠.” 우리 만화와 가장 큰 인연을 맺게 된 것은 1998년에 부천시장으로 취임하면서다. 부천만화정보센터(현 한국만화영상진흥원)를 설립해 우리 만화의 발전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하며 부천을 만화로 특화된 문화 도시로 성장시켰다. 개인적인 관심 때문에 만화를 비장의 카드로 선택한 것은 아니었다. ‘온리 원, 퍼스트 원’을 이룰 수 있는 키워드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만화는 우리 정서에 큰 영향을 주고 친숙한데도 국가나 지방 정부로부터 외면당하고 있었죠. 시 차원에서 시작했던 센터가 국가 차원으로 확대 발전해 자랑스럽고 보람을 느껴요.” 단순하게 도로를 넓히고 건물을 짓는 것에서 벗어나 문화 분야까지 지방행정 영역을 넓히고, 만화가 정당하게 평가되고 대접 받는 데 기틀을 마련했다는 자부심이 묻어났다. 국회로 돌아온 뒤에도 지난해 만화 진흥에 관한 법률안을 공동 발의하는 등 만화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그동안 만화가 사회 역할과 영향에 견줘 존중받지 못하고 있다는 안타까움이 많았습니다. 만화 진흥법은 만화가 사회적 지위를 인정받았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죠.” 솔직히 요즘엔 만화를 자주 접하지 못한다고 한다. 특히 온라인 만화, 웹툰은 따라잡기 힘들다면서 웃었다. 그래도 볼 만한 작품을 추천해 달라고 했더니 양귀자 소설을 원작으로 한 ‘원미동 사람들’과 웹툰 ‘모든 걸 걸었어’를 꼽았다. 모두 부천과 관련 있는 작품이다. ‘원미동 사람들’은 부천을 무대로 도시 서민의 애환을 그렸고 ‘모든 걸 걸었어’는 대기업이 손을 놓은 뒤 시민들의 힘으로 결성한 부천FC1995 축구팀을 모델로 삼은 작품이다. 19대 총선에서 당선돼 4선 의원이 됐다. 국회 상임위를 문화 쪽으로 선택해 만화를 더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게 어떻겠냐고 질문을 던졌다. 슬며시 미소를 짓더니 18대 국회에 이어 통일·외교 쪽을 지망하고 있지만 만화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만화는 그야말로 세계 공통 언어 아닐까요. 내 생각을 남에게 전달하고 다른 사람의 생각을 공감하는 데 효과가 있는 문화입니다. 외교 분야에서도 만화 형식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우리나라를 널리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글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사진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 [열린세상] 한류의 지속적 성장이 가능하려면/허동현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

    [열린세상] 한류의 지속적 성장이 가능하려면/허동현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

    문화의 속성은 물과 같다. 높은 곳에서 낮은 데로 흐르고 고이면 썩는다. 높이 나는 새의 눈으로 우리 문화의 흐름을 살펴보면 그 향방이 보인다. 8세기 통일신라 경덕왕 때 우리는 성명과 지명, 그리고 관직명도 중국식으로 바꾸었다. 이후 천년이란 긴 세월 동안 우리는 중국의 선진문화를 받아들이는 수혜자였지만, 이를 소화해 다시 일본에 전해주는 문화 공급자이기도 했다. 이처럼 중국에서 우리나라를 거쳐 일본으로 흐르던 문화의 동류(東流)현상이 서세동점(西勢東漸)의 높은 파고가 동아시아 지역을 덮친 근대 이후 역류의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그때 일본은 재빠르게 서구 선진 문물을 따라 배웠지만, 우리는 쇄국양이를 고집하며 소중화(小中華)란 우물 속에 문화의 흐름을 가둔 결과 문화적 열등자로 전락했다. 1876년 개항은 한국과 일본 간 문화 교류의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문화의 강물은 일본에서 우리나라로 거슬러 흐르기 시작하였다. 1945년 도둑과 같이 찾아 온 해방 이후 미국을 위시한 서구의 문화가 홍수처럼 쏟아져 내렸다. 1980년대까지 우리 어린이들은 일본만화에 심취하였고 젊은이들은 미국의 팝송을 따라 불렀다. TV의 황금시간대는 미국 드라마의 독무대였고, 영화관은 미국산 영화에 심취한 할리우드 키드들로 가득 메워졌다. 사실 해방 이후 한국은 미국, 일본, 홍콩 등지에서 쏟아져 들어오는 대중문화의 소비국이었지 수출국이 아니었다. 1990년대 후반 한류가 발원하기까지 문화의 되돌림은 없었다. 1996년 드라마를 시작으로 중국에서 불기 시작한 한국문화에 대한 열풍은 타이완과 홍콩을 비롯한 화교문화권의 동남아시아로 번져갔다. 2003년 ‘겨울연가’는 욘사마와 지우히메 신드롬이 웅변하듯, 일본열도도 한류 열풍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한류라는 강물이 동아시아 여러 나라의 문화 토양을 촉촉히 적시며 흐른 지도 10년 이상 지난 지금, K팝과 우리 드라마는 이제 동아시아를 넘어 유럽과 중동, 아니 온 세계를 휩쓸고 있다. 왜 지구마을 사람들은 한국의 대중문화를 향유하고 소비하며 열광할까? 사실 한류는 가요·드라마·영화 같은 대중문화에서 비롯된 것이지, 우리가 소위 고급문화라고 하는 전통문화의 소산은 아니다. 분명 소녀시대와 슈퍼주니어 같은 댄스그룹이나 ‘엽기적인 그녀’와 같은 영화가 상징하듯이, 현대 한국의 대중문화는 전통과의 결별에서 얻어진 결과로도 볼 수 있다. 그러나 몇 해 전 문화적 토양이 유사한 아시아는 물론 열사(熱砂)의 나라 중동에서도 공전의 인기를 끈 ‘대장금’ 같은 드라마는 전통을 현재적으로 재해석한 가공품이다. 또한 일본 주부들의 심금을 울린 ‘겨울 연가’는 인류 보편의 순수한 사랑을 문화상품으로 재포장한 데서, 그리고 ‘쉬리’와 ‘태극기를 휘날리며’와 같은 영화는 냉전과 동족상잔이라는 한국적 특수성을 바탕으로 한 우리만의 독창적 이야기를 그린 데서 그 성공 원인을 찾을 수 있다. 한류의 성공은 근대 이후 홍수처럼 쏟아져 들어온 서구문화를 꼭꼭 씹어 소화해 자기화하고, 이를 소비함으로써 재생산이 가능하도록 해준 한국 시민사회의 문화적 저력과 역동성이 크게 작용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어떤 이는 한국문화나 이를 배태한 민족의 우수성을 잘 보여주는 것이라고 어깨를 우쭐거리는 반면, 다른 이는 한국의 대중문화를 미국과 일본문화의 모조품, 즉 짝퉁으로 “진정한 우리 것”이 아니라 “천박한 B급 문화자본의 파생물”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판한다. 한류는 한마디로 그 성공 요인을 정의하기 어려운 지금 한창 진행 중인 문화현상이다. 문화 콘텐츠로서 한류가 끊임없이 소금을 쏟아내 바닷물을 짜게 해주는 요술 맷돌이 되기 위해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전통시대 중국에서 흘러들어온 중국문화나 근대 이후 일본과 미국을 통해 파고든 서구문화나 모두 일방적 전파의 오만함을 보였다. 이와 달리 글로벌한 세상을 사는 오늘 지구마을의 문화적 관계망은 상생의 문화 주고받기가 되어야만 한다. 이러한 문화의 쌍방소통만이 우리 문화토양에서 자라난 한류라는 나무가 계속해서 세계를 향해 가지를 뻗을 수 있게 하는 자양분과 수분이 될 터이다.
  • 몽골에 ‘수원 시민의 숲’

    몽골에 ‘수원 시민의 숲’

    염태영 수원시장과 시의원, 대학생 자원봉사단, 휴먼몽골사업단으로 이뤄진 수원시 대표단은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몽골 튜브아이막 에르덴 지역을 방문, 나무심기 활동을 벌였다. 수원시 대표단과 몽골 마을주민 등 100여명은 황무지인 에르덴 지역에 구덩이를 파 토양 보습제를 넣고 물을 뿌리며 포플러나무를 심었다. 시는 사막화 확산 방지와 황사 저감을 위해 에르덴 지역 96㏊에 매년 1만 그루씩 2020년까지 10만 그루의 나무를 심는 ‘수원시민의 숲’ 조성사업을 벌이고 있다. 에르덴 인근은 ‘좀모드’(100그루 나무가 있는 곳)로 불리는 사막화 지역이다. 이곳은 최근 울란바타르시에 불고 있는 건설 붐으로 인해 과도한 골재 채취가 이뤄지면서 지반침식 등 주변 환경이 악화되고 있다. 또 초속 25~35m의 강한 바람이 불어 황사로 인해 마을 주민들이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원시는 이에 따라 지난해 4월 대표단을 몽골 현지에 파견해 몽골숲 조성 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이달부터 자원봉사자와 학생, 비정부기구(NGO) 등으로 휴먼몽골사업단을 구성해 나무심기 행사를 벌이고 있다. 염 시장은 “지구온난화로 인한 사막화와 황사발생이 우리나라에 직접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전 지구적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범세계적 활동에 수원시가 솔선수범하고 가능한 한 지속적으로 지원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데스크 시각] 불평등의 기원/박찬구 국제부 차장

    [데스크 시각] 불평등의 기원/박찬구 국제부 차장

    21세기에 암운을 드리운 ‘불평등’(inequality)은 어디서 비롯되는 것일까. 미국은 수세기 전, 첫 이주민이 정착한 이래 ‘아메리칸 드림’의 신화를 일궜다. 누구든 열심히 일하면 신분 상승과 청렴한 재산 증식의 기회가 열린 땅, 그에 대한 믿음으로 아메리카는 꿈을 좇는 사람들에게 동경의 대상이 됐다. 개인주의를 중시한 미국과는 달리 유럽에서는 구성원에게 최소한의 삶을 보장하는 공동체의 가치를 오랜 정치적 신념으로 간직해 왔다. ‘아메리칸 드림’이 한탕주의와 부익부 빈익빈의 모순으로 변질되면서 글로벌 이주민들의 발길은 ‘유러피안 드림’으로 향했다. 하지만 통합체로서의 유럽이 회원국 간 정치·경제적 힘의 불균형, 조화를 거부하는 극단적 이념의 혼재 등으로 균열을 보이면서 사람다운 삶을 주창하던 ‘유러피안 드림’도 종언을 맞고 있다. 역사와 문화의 토양은 다르지만, 꿈을 잃은 미국과 유럽은 적어도 하나의 공통분모를 갖고 있다. 꿈의 빈자리를 야수의 탐욕을 지닌 ‘나쁜’ 자본이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나쁜’ 자본은 각국의 금융시장을 옮겨다니며 투기 행각을 벌이는가 하면, 형편이 궁한 정부나 ‘열린 시장’ 신봉자들을 현혹해 금융규제의 빗장을 풀도록 한다. 종종 그들은 ‘시장’과 ‘경쟁력’이란 이름으로 위장되지만, 그들의 본질은 ‘이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그들은 아무리 먹어도 허기가 채워지지 않는 그리스 신화의 에리직톤처럼 더 많은 이윤을 내기 위해 각국의 정치·경제 구조를 끊임없이 잠식한다. 그들이 휩쓸고 다닌 곳에 ‘열린 기회’와 ‘공동체’, ‘꿈’이 설 자리는 없다. ‘사람’ 없는 자본이 영역을 확장하면서 미국에서는 상위 1% 가운데서도 최상위 1%인 슈퍼 리치(super rich)가 선거자금을 무제한 모금할 수 있는 슈퍼 팩(Super PAC·슈퍼 정치행동위원회)에 참여해 선거와 입법에 영향을 미치고 있고, 그리스에서는 부패한 장기 집권세력이 기득권을 챙기고 선심성 정책을 남발하다 나라 곳간을 허물어 버렸다. 결국 미국의 월가 시위와 그리스 총선의 반(反)긴축 표심(票心)은 자본의 야수성과 그로 인한 민주주의 가치의 함몰에 항거하고 있다는 점에서 근본적으로 닮은꼴이라 할 수 있다. 이들은 대부분 자본과 이윤의 시장에서 주변부로 밀려난 99%에 속한다. 이기적인 자본에 의해 제도화되고 고착화된 불평등 구조의 희생양인 셈이다. 미 재무부 고문 스티븐 래트너의 인식도 이와 무관치 않다. 그는 미국의 현실이 “남북전쟁 이후 경험하지 못한, 유례 없는 불평등 상황에 놓여 있다.”고 직시했다. ‘우리 시대의 범죄’(The Crime of Our Time)를 지은 대니 셰크터의 진단은 냉엄하다. 그는 최근 외신 기고문에서 “불평등이 미국의 경제 구조를 왜곡시키고, 그 결과 부채를 고리로 한 새로운 형태의 ‘농노제’가 수백만명을 옭아매고 있다.”고 비판했다. 나아가 부자(富者)와 빈자(貧者) 사이의 불평등이 고착화되고, ‘큰돈’이 정치를 장악함에 따라 부자들이 지배하는 ‘새로운 미국’(New America)이 도래하고 있다고 일갈했다. 2001년 유로존에 합류한 그리스는 이듬해 드라크마화(貨)를 유로화로 대체한 이후 10년 만에 최악의 위기를 맞았다. 두 화폐의 가치 차이로 인한 생산비용 상승이 비극의 단초가 됐다. 2009년 이후 긴축과 구제금융의 악순환에 빠져들며 갈팡질팡하던 그리스 정치권은 지난해 11월 독일과 프랑스, 국제통화기금(IMF) 등의 반대로 구제금융안의 국민투표조차 철회해야 하는 수모를 겪었다. 설혹 유로존에 잔류하더라도 그리스는 공공 부문 감축과 민영화, 최저임금이나 실업수당 등 사회안전망의 대폭 축소를 감수해야 한다. 스페인 반긴축 시위대의 도밍고 사모라(60)가 절규한 것처럼 이는 “노동자에게 남아 있는 마지막 희망을 버리라는 것”이나 다름없다. 불평등의 끝이 어디일지 지금으로선 가늠할 수 없다. 어쩌면 앞날을 예측하고 상상하는 행위조차 자본의 권능이 되어 버린 세상에, 우리는 살고 있는지 모른다. 쿼바디스 도미네? ckpark@seoul.co.kr
  • 새누리 ‘완전국민경선제’ 지상논쟁

    새누리 ‘완전국민경선제’ 지상논쟁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비박근혜)계의 완전국민참여경선제(오픈프라이머리) 도입 관련 공방이 뜨겁다. 경선 규칙 변경에 반대하는 친박 진영은 검증되지 않은 제도를 도입할 경우 자칫 대선 후보에게 치명적인 도덕성 문제가 불거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반면 경선 규칙 변경을 검토하자는 비박 진영은 대선 후보 검증 과정에서 도덕성을 검증받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반박하고 있다. 친박계 핵심인 최경환 의원과 비박계를 대변하는 심재철 최고위원이 경선 규칙 문제를 놓고 충돌했다. ■ 친박 핵심 최경환 “제2의 통진당 사태땐 치명상” 최경환 의원은 17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자칫 검증되지 않은 제도를 실시하다가 최근 통합진보당의 부정경선 사태나 민주당 경선 논란 같은 문제가 불거지면 우리 당이 선출한 후보에 대해 심각한 도덕성 문제가 초래될 수도 있다.”면서 “그러면 대선판이 어떻게 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최 의원은 또 오픈프라이머리 도입은 정당정치의 근간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반대 논리를 폈다. 그는 “미국의 일부 주를 빼고는 전 세계적으로 오픈프라이머리제도를 실시하는 나라가 없다.”면서 “미국은 평시에는 당이 없다가 대선 후보를 뽑기 위해 임시 당원을 모집하는 것으로 우리와는 정치 토양이 다르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이어 “새누리당에는 당비를 꼬박꼬박 내는 100만명의 당원이 있는데 그들을 무시하고 임시 대의원을 뽑는다는 게 말이 되느냐.”면서 “당헌 당규에서 당원 50%, 일반국민 50%의 비율로 반영하도록 돼 있기 때문에 정당정치를 훼손하지 않고 민심과 유리되지 않도록 하는 장치가 이미 마련돼 있다.”고 강조했다. 최 의원은 역선택을 방지하기 위해 여야 합의로 오픈프라이머리를 실시하자는 주장에 대해서도 “그러면 선거를 두 번 하는 것과 똑같은 얘기 아닌가. 비용과 시간 측면에서도 비효율적”이라고 주장했다. ■ 비박 대변 심재철 “국민 과반 찬성… 대선 도움” 심재철 최고위원은 오픈프라이머리 도입에 대해 철저하게 장단점을 따져 보자며 최경환 의원의 주장에 대해 맞불을 놓았다. 심 최고위원은 17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최근 국민여론조사에서 과반수의 국민들이 오픈프라이머리에 찬성한 바 있다.”면서 “새누리당이 연말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국민들의 관심과 지지, 당의 기반 확대가 무엇보다 필요하기 때문에 장단점에 대한 실무 검토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심 최고위원은 경선 과정에서 불거질 수 있는 도덕성 문제도 관리 차원의 문제라고 봤다. 그는 “일각에서 주장하는 도덕성 문제가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엄격하게 관리하면 야당과 같은 사태는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심 최고위원은 친박계에서 지적하는 역선택의 문제에 대해서도 “여야가 동시에 실시하면 역선택 문제는 풀어지는 것”이라면서 “다만 인기투표로 흐르지 않도록 정밀한 검토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시간이 물리적으로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여야 합의 등 객관적인 시간이 소요되는 부분을 감안해 대선 승리를 위해 경선 시기를 다소 늦출 수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파3 골프장 농약 사각지대

    실외 골프연습장(파3 골프연습장)이 농약 사용량과 잔류량 검사의 사각지대에 놓여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장마철을 앞두고 당국의 농약 관리 무방비 지역인 파3 골프장에서 사용한 맹독성·고독성 농약이 인근 농경지 등으로 유출될 경우 주민 건강 위협과 함께 토양 및 수질 오염이 우려되고 있다. 15일 경북도 등에 따르면 시·도지사는 ‘수질 및 수(水) 생태계 보전에 관한 법률’에 따라 등록 체육시설인 일반 골프장의 잔디, 토양 및 유출수(인공못) 등에 대해 연간 2회씩 농약 사용량 및 잔류량을 검사하고 있다. 골프장의 맹독성·고독성 농약 사용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검사 결과 맹독성·고독성 농약이 검출될 경우 시·도지사는 해당 골프장에 대해 10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한다. 그러나 신고 체육시설인 파3 골프장은 일반 골프장과 마찬가지로 골프장 내 잔디 및 수목 등의 관리를 위해 실제 각종 농약을 사용하나 농약 사용량과 잔류량 검사를 전혀 받지 않는다. 현행법상 검사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체육시설의 설치 이용에 관한 법률이 일반 골프장처럼 라운딩을 하고 있는 파3 골프장을 실외 골프연습장으로 분류하고 있어서다. 경북의 경우 도내 23개 시·군 가운데 포항·경주·김천·고령·군위 등 12개 시·군에 파3 골프장(35곳)이 있으나 역시 농약 사용과 관련한 검사를 받지 않고 있다. 이는 도내 일반 골프장 47곳이 매년 2차례씩 맹독성·고독성 농약 사용 검사를 받는 것과 대조적이다. 이 같은 실정은 전국이 마찬가지다. 하지만 정부와 시·도는 파3 골프장이 시·군·구의 신고 시설이라는 이유로 현황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등 관리에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경북도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일반 골프장에 대한 농약 잔류량 검사는 1994년부터 매년 관련법에 따라 실시하고 있으나 파3 골프장은 대상에서 제외돼 검사 자체를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경산 등 경북도 내 일부 지역에서는 최근 들어 파3 골프장 농약 사용 문제로 인한 민원이 제기되고 있다. 공정옥 대구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최근 들어 증가 추세인 파3 골프장은 일반 시민들의 이용이 많고 주택가·농경지에 인접해 있지만 농약 검사 예외지역”이라며 “시민들의 건강과 환경보전을 위해 관련법 개정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경북도 및 시·군 관계자는 “현재로선 파3 골프장의 단속 근거가 없다.”면서 “실태를 파악하려고 해도 파3 골프장 사업주들의 눈치를 봐야 하는 등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논 잡초 효율적 제거하려면 제초제 2~3년 주기로 교체

    논의 잡초를 효율적으로 제거하려면 2~3년을 주기로 성분이 다른 제초제를 사용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5일 충북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최근까지 도내 12개 시·군 400여곳의 논 토양시료를 채취해 잡초가 자라게 한 뒤 설포닐우레아계 제초제를 뿌렸더니 25%인 100여곳에서 잡초가 죽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 농가의 70% 이상이 사용하는 설포닐우레아계 제초제에 대한 잡초의 저항성을 조사한 것이다. 제초제를 바꿔 가며 사용하는 농가가 많은 경남 지역의 경우 제초제에 대한 잡초의 저항성이 10% 이내로 나왔다. 농민들이 설포닐우레아 성분이 들어간 제초제를 선호하는 것은 가격이 다른 것보다 50% 저렴하고, 오랫동안 쓰다 보니 사용법 등이 익숙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항성이 생겨 효과가 적었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강원도 폐광산 주변 토양 ‘신음’

    강원도 내 폐광산 주변 토양 오염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강원도는 환경부와 한국환경공단이 최근 밝힌 춘천·홍천·영월·양구 등 도내 4개 시·군 폐광산 46곳에 대한 ‘2011년도 폐금속 광산 주변 토양·수질 오염실태’ 결과 홍천 모곡광산 등 28곳이 비소와 카드뮴, 납, 구리, 니켈, 수은 등 중금속에 오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강원지역 20개 폐금속광산과 2010년 전국 폐금속 광산 기초조사 결과 정밀조사 우선 대상으로 선정된 4개 폐금속 광산지역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오염지역 가운데 특히 영월지역 폐석탄 광산 25곳 가운데 84%인 21곳의 토양과 하천이 중금속에 오염된 것으로 분석돼 폐광산 중금속 노출 실태가 가장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영월지역 폐석탄 광산 25곳 가운데 토양 오염 우려 기준을 초과한 폐석탄 광산은 8곳에 달했으며 이 가운데 1곳은 토양 오염 대책 기준마저 초과한 것으로 밝혀졌다. 수질 오염 기준을 초과한 폐석탄 광산도 13곳으로 집계됐으며 모두 갱내수가 수질 오염 물질의 배출허용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밝혀졌다. 신동, 삼탄 서진, 동우 세방 등 광산 하천수 3곳은 카드뮴이 하천수 수질기준을 초과했으며 옥동 후천 지하수는 생활용수 수질 기준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들 하천 대부분에서 산성배수로 인해 하천 바닥이 적색 또는 백색으로 변형되는 적·백화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되는 등 전반적인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 밖에 홍천 모곡광산 등 도내 폐금속 광산 7곳에서도 중금속이 과다 검출돼 토양 오염 우려 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열린세상] 아시아 문화중심도시에 거는 기대/모철민 예술의전당 사장

    [열린세상] 아시아 문화중심도시에 거는 기대/모철민 예술의전당 사장

    올해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은 1000만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방문 동기는 나라마다 차이가 있지만 쇼핑, 음식, 명소 탐방 등을 주요 요인으로 꼽는다. 최근에는 한류 붐을 탄 공연 등의 문화예술도 빼놓을 수 없다. 프랑스 파리는 매년 15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방문한다. 뉴욕타임스는 파리가 외국인을 끄는 매력 중 하나로 분위기 있는 동네문화를 들었다. 카페, 치즈가게, 빵집, 푸줏간 등이 전통적 영업과 형태로 도시 미관을 보존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명 ‘라파랭법’으로 불리는 제도가 대형 유통업체로부터 작은 상점들을 보호하고 있다. 그러나 파리의 매력은 누라 뭐라 해도 문화예술이다. 세계 문화의 수도답게 사람들은 문화예술 명소를 순례하듯 다닌다. 파리 체류 당시 필자는 이 도시만의 특별한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숨은 명소를 추천해 달라는 지인들의 요청을 종종 받곤 했다. 그때 안내한 곳 중 하나가 자크마르 앙드레 박물관이었다. 이곳은 19세기 은행가이며 미술수집가였던 에두아르 앙드레와 그의 부인 넬리 자크마르의 저택으로 티에폴로의 천장벽화와 이탈리아 르네상스 그림, 18세기 프랑스 회화와 당시 풍요로웠던 귀족의 삶을 엿볼 수 있다. 또한 전시와 공연 등 풍성한 볼거리도 있다. 프랑스가 세계문화의 중심이 된 핵심 요소는 세계 각지의 문화예술인들이 몰려들 수 있게끔 그 판을 만들어 준 것이라 생각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정작 프랑스 출신의 세계적 예술인은 쉽게 떠오르지 않는다. 미술 분야의 경우 주요 인상파 작가를 제외하면 근현대 미술 사조의 프랑스 작가를 찾기가 쉽지 않다. 프랑스 도처에서 피카소와 고흐의 작품을 만날 수 있지만 이들은 프랑스인이 아니다. 명품 패션분야는 어떤가. 샤넬의 제2전성기를 연 수석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는 독일 출신이고, 150년이 넘는 전통의 루이뷔통에 새로운 감성을 불어넣어 역시 루이뷔통이라는 찬사를 듣게 한 사람은 뉴욕 출신인 마크 제이컵스였다. 파리 오케스트라의 현 지휘자는 에스토니아 출신의 파보 예르비다. 국립 라디오프랑스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은 정명훈씨가 맡고 있다. 이처럼 프랑스 문화예술의 강점은 개방성과 다양성으로 요약할 수 있다. 예술인들이 마음껏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들고 이들을 지원한다. 국적은 의미가 없다. 이들의 창작품은 프랑스에서 전시 공연되고 프랑스에 남으며, 메이드 인 프랑스로 판매된다. 이를 보고 즐기고 사기 위해 전 세계인들이 프랑스를 찾는다. 지금 광주에는 아시아 문화전당 건립이 한창이다. 5·18 민주화운동을 기념하여 광주를 아시아의 문화중심도시로 만든다는 국책사업의 일환이다. 무려 7000억원이 넘는 재원을 투입하여 2014년 개관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다. 아시아 문화예술의 공연·전시·연구·교육 등의 기능을 포괄하는 복합문화예술기관을 지향하며, 다양한 아시아문화 원형자원을 수집 보존하고 창조적으로 활용하는 아시아 예술커뮤니티를 조성할 것이라고 한다. 아시아 문화중심도시는 아시아뿐 아니라 아시아 문화에 관심이 있는 전 세계 예술인들의 작업장이 되어야 할 것이다. 그들이 함께 고민하고 작업하며 새로운 문화예술을 창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세계적 예술가도 배출되고 이것이 다시 전 세계 예술인을 불러 모으는 동력이 될 것이다. 더불어 세계 각지에서 관광객도 찾아올 것이다. 아시아 문화중심도시의 핵심 키워드는 바로 여기에 있다. 프랑스는 복합문화공간인 퐁피두센터 운영재원의 80% 가까이를 국가에서 지원한다. 아시아 문화중심도시 사업은 단순히 전당의 건립과 운영에 그치지 않는다. 당연히 전당과 연계한 도시의 문화예술적 환경을 조성하고 문화관광산업도 육성해야 한다. 광주비엔날레가 궤도에 올랐지만 아직도 작품의 유통을 담당하는 변변한 갤러리조차 없고 방문객을 위한 숙박시설도 태부족인 현실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다문화사회로 진입하고 있는 현재 아시아 문화중심도시가 지닌 의미는 각별하다. 이를 계기로 광주가 아시아 문화예술을 포용하고 융합하는 거대한 판이자 진정한 중심이 되기를 기대한다.
  • [사설] 논문 표절 국회의원 이참에 전수조사하자

    학술단체협의회(학단협)가 엊그제 표절 의혹을 받아온 19대 국회의원 당선자 7명의 논문에 대해 ‘모두 심각한 표절’이라는 판정을 내렸다. 공인된 기관의 검증결과인 만큼 이에 토를 달 여지는 별로 없다. 노골적인 복사 수준의 논문에서부터 짜깁기, 인용과 도용 혼용, 데이터 위·변조 등 각양각색의 표절양태가 드러났다. 특히 문대성(부산 사하갑) 당선자는 국민대로부터 표절 판정을 받은 박사학위 논문 외에 석사 논문에서도 출처를 밝히지 않고 남의 논문을 옮겨 쓴 사실이 추가로 확인됐다. 물론 정도의 차이는 있다. 하지만 표절이 분명한 이상 이들은 의원직 사퇴를 포함해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표절 기준이 엄격해지기 전의 관행” 운운하며 잘못을 인정할 수 없다는 태도다. 후안무치가 아닐 수 없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여섯 단어 이상 연쇄 표현이 일치하는 경우 등을 표절로 규정한 가이드라인을 내놓은 것이 2008년이다. 새누리당 염동열·유재중·신경림 당선자의 논문은 불과 1∼3년 새 발표된 것들이다. 현대는 지식기반의 다원화사회다. 논문은 더 이상 학문하는 이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정치인도 진정으로 연구한 성과를 정직하게 논문으로 써낸다면 사회의 지적 성숙을 위해서도 바람직한 일이다. 그러나 논문을 자신의 이력을 돋보이게 하기 위한 상징적 장식물쯤으로 여긴다면 그것은 자기기만이다. 바로 그런 토양에서 표절의 노란 싹이 자라나는 것이다. 학단협 발표에 적잖은 국회의원 당선자들이 가슴을 쓸어내렸을 것 같다. 검증대상에는 오르지 않았지만 과연 얼마나 많은 ‘고학력’ 의원들이 표절의 굴레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을까. 우리는 19대 국회의원 당선자 중 대학원 졸업 이상 학력자 156명(비례대표 27명 포함)의 학위논문을 낱낱이 점검해 표절 여부를 가려내야 한다고 본다. 전수조사해 ‘표절의원’을 솎아내는 것만이 스스로의 명예를 지키는 길이다. 우리 사회에 만연한 이중잣대를 걷어내야 한다. 지난 예에서 보듯 표절 판정을 받으면 유명 대학의 총장도 장관도 결국 물러난다. 공인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작 ‘공인 중의 공인’인 국회의원은 언제까지 예외적 존재로 남을 것인가. ‘논문 절도 공장’이란 소리까지 듣는 문 당선자부터 책임 있는 자세를 보이기 바란다.
  • 충남 폐석면 광산 주변 토양 42%서 석면 검출

    폐석면 광산 주변 토양의 42.12%에서 석면이 검출됐고 전체 조사 대상의 1.12%는 토양 정화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지난해 실시한 ‘폐석면 광산 주변과 석면 함유 가능 지역 토양·지하수 등 석면 함유 정밀 조사’ 결과를 7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충남 청양 비봉·양사와 신덕 폐석면 광산, 석면 함유 가능 지역인 당진시 송악읍 일대로 지난 한 해 동안 실시됐다. 정밀 조사 결과 전체 조사 대상 2512㏊ 중 1058㏊(42.12%)의 토양에서 석면이 검출됐으며 석면 검출 농도가 1%를 넘어 토양 정화가 필요한 면적은 전체의 1.12%인 28.1㏊로 확인됐다. 폐석면 광산 주변 토양에선 백석면과 트레몰라이트 석면, 악티노라이트 석면 등이 검출됐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