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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환경공단] 취임 한달 맞은 이시진 이사장을 만나다

    [한국환경공단] 취임 한달 맞은 이시진 이사장을 만나다

    “국내 최대 종합환경 서비스 기관의 수장으로서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환경복지 실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환경부 산하 기관 중 가장 덩치가 큰 한국환경공단의 이시진 이사장은 취임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취임 한 달을 맞은 지난 1일 서울 중구 태평로 서울신문사 3층 회의실에서 이 이사장과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집무실이 아닌 신문사 회의실에서 인터뷰를 진행한 것은 본인의 제안 때문이었다. 환경공단이 있는 인천까지 기자가 오려면 번거롭고 다른 일정도 있으니 직접 찾아오겠다고 연락을 해 왔다. 그는 공기업 수장이라 챙겨 봐야 할 것과 둘러볼 곳이 많아 바쁘게 지내다 보니 어느새 한 달이 훌쩍 지나 버렸다고 소감을 밝혔다. 국내 최고의 환경 전문가들이 소속된 환경공단에서 봉사할 기회를 갖게 돼 영광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막중한 책임도 느낀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일문일답. →환경공단과 어떤 인연이 있었는지, 그리고 수장으로서 각오를 밝힌다면. -정책자문위원, 신기술평가위원으로 위촉돼 일을 했기 때문에 공단과는 오랜 인연이 있다. 대학에서 환경공학을 전공했고 대학교수로 30년간 쌓은 전문 지식을 생활 속에서 적극 실천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환경 서비스를 업그레이드시키겠다. 사실 공단 이사장 공모에 세 번 연속 응모했다. 나름대로 준비된 도전이었지만 막상 이사장에 취임하고 나서 정신없이 업무보고를 받고 현장 점검을 하다 보니 한 달이 훌쩍 지나 버렸다. 본부별 업무보고에 이어 전국 방방곡곡 상하수도, 폐자원 에너지화시설 공사 현장, 굴뚝·수질측정기기(TMS) 운영 현장, 압수물 사업소, 수도 통합 서비스 운영센터 등 챙겨야 할 곳이 너무 많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특히 지방에 있는 직원들은 얼굴을 맞댈 기회가 많지 않기 때문에 직접 현장에 자주 내려가 어려운 점을 듣고 잘못된 점을 개선하도록 노력하겠다. →기관 운영상 시급히 개선해야 할 점을 꼽는다면. -환경 서비스 구현의 문제점과 개선할 점을 찾기 위해 유심히 파악하는 중이다. 제 자랑 같지만 환경공학 전공자로서 관련 분야를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문제점 파악이 쉽다는 장점이 있다. 예를 들면 굴뚝 TMS와 클린SYS가 같은 의미인데도 공단에서는 이를 별개로 받아들이거나, 때로는 혼용해 사용한다. 국민들에게 혼동을 줄 우려가 있어서 용어를 통일하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행정적인 어려움과 한계에서 오는 현실적인 문제도 따른다. 앞으로 직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문제점을 하나씩 슬기롭게 풀어 갈 생각이다. →대다수 국민들에게 ‘한국환경공단’이 낯선데, 하는 일을 쉽게 설명해 달라. -환경공단의 슬로건은 ‘자연 가까이, 사람 가까이’다. 이 말처럼 국민의 생활과 가장 밀접한 기관이다. 우리가 마시는 맑은 공기와 물, 깨끗한 토양, 자원의 낭비가 없는 자원순환, 실내외 생활환경을 관리하기 위한 환경보건 등 다양한 환경사업을 수행하는 기관이다. 상하수도 시설, 폐자원 에너지화 시설과 같은 대규모 공사의 발주·설계·감리부터 대기·수질·폐기물에 대한 환경모니터링 사업, 국민 생활환경 개선 사업, 환경 연구개발(R&D), 환경산업 해외 수출 지원까지 환경과 관련된 대부분의 사업을 망라하고 있다. 2010년 한국환경자원공사와 환경관리공단이 통합하고 4년이 됐다. 전국 4개 지역본부와 6개 지사, 2개 해외사무소에서 2000여명이 근무하고 있는 대단위 조직이다. 통합 전에는 전국지방자치단체, 산업단지 등에 폐기물 처리를 위한 소각로와 하수처리장 건설, 자원순환 사업이 주력이었다. 최근에는 보건환경에 관심이 많아지면서 석면·라돈·녹색화학 등 생활환경과 관련된 사업도 많이 추진하고 있다. 그 외에 배출권거래제 시범 사업, 전기자동차 충전 인프라 구축 사업 등 기후변화와 관련된 업무도 맡고 있다. 또 중고물품 거래 사이트인 순환자원거래소 운영, 올해부터 확대 실시되는 음식물쓰레기 종량제 사업 관리 등 자원순환 사회구축 사업도 선도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공단에 대해 평소 어떤 이미지를 갖고 있었는지. -지난해 환경 시설 공사에 대한 턴키 입찰비리로 큰 홍역을 치른 바 있다. 일부 직원들의 잘못과 입찰 평가 시스템의 구조적 문제로 발생한 사건으로 국민들을 실망시켰다. 국민의 한 사람이자 공단과 환경을 사랑하는 환경인으로서 분노를 느꼈다. 그래서 취임사에서 ‘청렴’에 대해서는 절대 타협이 있을 수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부패행위 원아웃제 도입, 부패행위자 처벌기준 강화, 간부 직원과 설계심의분과위원의 자율 재산등록제도 도입 등 강도 높은 자정 노력을 하고 시스템을 개선하겠다. 공단의 가장 큰 장점은 전문성과 축적된 노하우, 우수한 기술력이다. 전문성과 기술력은 말은 쉽지만 수많은 시행착오, 성공과 실패를 반복하면서 얻어 낸 산물이어서 소중한 환경 자산이다. →새롭게 조직을 변화시킬 계획이 있다면. -새 정부의 국정운영 방향과 공단의 요건을 고려해 향후 3년을 이끌어 갈 경영 방침을 설정했다. 이른바 3C로 투명윤리경영(Clean), 가치창조경영(Creative), 고객중심경영(Comfortable)이다. 공단이 지난 3년간 여러 가지 어려움을 극복하고 성공적으로 통합하며 안착했다면, 이제는 도약을 해야 할 시기다. 따라서 새 경영 방침은 공단이 나아갈 방향과 개선해야 될 부분에 맞춰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것이다. 투명하고 신뢰받는 공정한 조직 시스템 관리, 기존의 틀을 깬 창조적이고 생산적인 고부가가치 경영, 환경복지와 관련된 국민의 생활환경 개선으로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행복 지향형 업무 수행을 의미한다. →환경복지 실현은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지. -환경부와 마찬가지로 산하 기관인 공단도 소음, 실내공기질, 석면피해 구제와 관리 등 국민 건강과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에 대한 관리를 강화한다. 생활환경보건, 환경안전진단 등 환경 컨설팅 사업을 강화함으로써 국민의 생활환경을 개선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생각이다. 일례로 친환경 건강 도우미 컨설팅 사업을 통해 환경성 질환 유발요인 진단과 개선(2000가구)에 나설 계획이다. 또 최근 라돈이 국민 생활환경의 위협 요인이 되고 있는데 라돈 무료측정·컨설팅 사업을 800곳으로 확대하는 한편 라돈 알람기 보급도 확대해 취약계층의 피해를 줄여 나가겠다. 이 밖에 층간소음 이웃사이센터의 서비스를 강화하고, 석면피해 구제 제도의 영역도 넓히겠다. 기후변화에 따라 집중 폭우에 대비한 도시 침수대응 사업, 지방상수도 통합운영 사업도 활발히 추진할 계획이다. →공단의 비전을 제시할 신규 사업은 무엇인지. -공공기관은 특성상 현재에 안주하기 쉽다. 하수관거, 수처리 진단사업 등은 물량이 감소하는 추세여서 미래 성장동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추진할 과제로는 ‘창조경제’와 관련된 환경부문 일자리 창출 방안으로, PM2.5 측정 시스템을 확대 구축할 예정이다. 2015년부터 시행되는 ‘화학물질의 등록 및 평가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화학물질 제조·수입 전 유해성 확인 등이 의무화된다. 공단이 녹색화학센터로 지정돼 관련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선제적으로 관련 인프라를 갖추겠다. 안전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유독물 관리 분야에 대해서도 공단의 참여 방안을 찾고 있다. 이 밖에 물 관련 사업의 영역을 넓히고, 물·대기·토양·폐기물 등 다양한 분야의 기술을 해외에 수출하는 사업도 활발히 추진할 계획이다. →국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기후변화가 심해지고, 자원 고갈이 가속화될수록 환경 문제는 심각해진다. 공단은 무조건적인 환경보전이 아닌 환경친화적 국가 발전을 지향한다. 이제 환경은 경제 발전의 발목을 잡는 규제의 대상이 아니다. 함께 가꾸면서 발전시켜야 할 미래의 성장동력이다. 환경과 경제의 조화로운 발전을 위해 환경보전에 대한 이해와 공감이 필요하다. 한국환경공단에 대한 성원과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 대담 유진상 기자 jsr@seoul.co.kr ■ 이시진 이사장은… ▲1956년 대구 출생 ▲영남대 토목학과, 미 맨해튼대학 석사, 미 아이오와주립대학 박사 ▲경기대 환경에너지시스템공학과 교수 ▲환경관리공단 자문위원회 위원(정책자문) ▲한강유역환경청 사전환경성 평가위원 ▲환경관리공단 신기술평가위원 ▲대한환경공학회 부회장
  •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인 더 하우스’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인 더 하우스’

    프랑수아 오종이 창작의 빈곤에 처할 때마다 그를 구원한 건 희곡이었다. ‘불타는 바위로 떨어지는 물방울’, ‘8명의 여인들’, ‘현모양처’는 적절한 시기에 등장해 오종을 위기에서 구했다. 후안 마요르가의 ‘끝 줄 소년’을 각색한 ‘인 더 하우스’(Dans La Maison·4일 개봉)는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의 미발표 희곡을 영화화한 ‘불타는 바위’와 비교할 만한 작품이다. 동성, 이성 간의 성적 긴장, 집이라는 공간 속의 계급 문제, 툭툭 튀어나오는 뒤틀린 유머는 두 영화를 하나로 묶는다. 하지만 오종은 더 이상 프랑스 영화계의 앙팡테리블이 아니다. 중견 작가로 성장한 오종은 ‘불타는 바위’의 주제 너머로 훌쩍 뛰어넘는다. 희곡을 각색한 오종의 영화들에서 카메라는 배우의 주변을 맴돈다. 흡사 무대 위로 올라가 배우 곁에서 숨결을 느끼며 연극을 보는 것 같다. 그것은 연극적인 영화와 다른 차원이다. ‘인 더 하우스’에서도 연기를 감상하는 맛이 대단하나, 오종은 이전과 다른 카드를 꺼낸다. 고등학교 문학 선생인 제르망은 클로드란 학생이 제출한 글에 마음이 끌린다. 제르망은 클로드에게 문학을 가르치기 시작하고, 제르망과 아내 쟝은 소년의 글을 읽으며 감상을 나눈다. ‘인 더 하우스’는 글쓰기에 관한 이야기일까, 아니면 창작이 이루어지는 과정에 관한 이야기일까. 무엇이 되었든 창작자인 오종에게 새로운 도전거리다. 작가 제임스 A 미치너는 말년에 ‘작가는 왜 쓰는가’라는 책을 발표했다. 70년 넘게 왜 쓰는가를 고민해온 작가는 해답을 구하지 못했다고 밝힌다. 대신 글쓰기에 영향을 끼친 작가를 소개하는데, 미치너가 학창 시절에 읽은 작가들의 이름 - 플로베르, 도스도옙스키는 제르망과 클로드의 대화에도 어김없이 나온다. 제르망은 플로베르의 관찰하는 눈을 알려주고, 클로드는 그 눈으로 친구의 가족을 관찰해 글을 쓴다. 그런데 미치너는 독자에 대해서는 유독 ‘나와 상관없는 문제다’라고 써놓았다. 노대가에게 독자의 존재는 관심 밖일지 모르겠지만, 창작의 길을 찾는 클로드에게는 다르다. 얼핏 소년의 문학 수업에 관한 영화처럼 보이는 ‘인 더 하우스’는 여러 가지 복잡한 문제를 다룬다. 창작의 대상과 창작자의 글과 창작물의 독자를 미묘하게 연결해 강렬한 흥분 상태를 불러일으키고, 그 안에서 인물들의 정치적인 관계와 모방이라는 창작의 본질이 읽히기도 한다. 영화의 마지막 쇼트는 알프레드 히치콕의 ‘이창’을 불러낸다. 콜르드는 아파트의 창을 보며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지 늘 궁금했다고 말한다. 그 순간, 일상이 반복되는 무대에 불과했던 보통 사람들의 공간은 이야기의 원천으로 변한다. 글쓰기를 가르친다고 생각했던 제르망은 기실 충실한 독자였고, 훌륭한 독자인 그의 조언은 창작을 위한 비옥한 토양이 된다. ‘인 더 하우스’는 예술의 수용자에게로 시선을 돌린 재미있는 작품이다. 영화평론가
  • 日 방사성 물질 북서·남쪽에 오염 집중

    日 방사성 물질 북서·남쪽에 오염 집중

    2011년 3월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유출된 방사성 요오드로 인한 토양오염 상태를 재현한 지도가 공개됐다. 아사히신문은 도쿄대와 가쿠슈인대 공동 연구팀이 이 같은 지도를 공개했다고 지난 2일 보도했다. 사고 당시 원전에서는 세슘 134, 137과 방사성 요오드 131이 주로 새어 나왔는데 자연 상태에는 존재하지 않고 핵분열을 할 때만 나오는 이 물질은 적은 양으로도 인체에 치명적인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 무라마쓰 야스유키 가쿠슈인대 교수와 마쓰자키 히로유키 도쿄대 교수 등 공동 연구팀은 방사성 요오드 129의 토양 농도 실측치를 바탕으로 방사성 요오드 131로 인한 토양오염 상태를 추적했다. 요오드 131은 반감기가 8일로 짧아 사고 후 몇 개월이 지나면 분석하기 어려워지는 데 비해 요오드 129는 반감기가 1570만년으로 길어서 고도의 수법을 이용하면 분석이 가능하다고 신문은 전했다. 연구팀은 원전 반경 80㎞ 이내 약 400곳의 토양에서 실측한 요오드 129의 수치를 통해 요오드 131의 양을 추정했고, 이것을 사고 이전의 수치와 합쳐 2011년 6월 14일 시점에서 약 800곳의 수치를 나타낸 지도를 만들었다. 지도를 보면 5000베크렐(㏃) 이상 방사성 요오드가 쌓인 지대는 원전 반경 30㎞에 걸쳐 북서쪽과 남쪽에 형성돼 있었다. 연구 대상 지역인 80㎞ 반경에 고루 걸쳐 방사성 요오드가 100~1000㏃ 정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후생노동성의 기준치는 채소류의 경우 1㎏당 2000㏃, 유제품은 300㏃ 이상이 될 경우 인체에 해로울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기고] 신생 협동조합 과제는 경쟁력 확보/명정식 농협안성교육원 교수

    [기고] 신생 협동조합 과제는 경쟁력 확보/명정식 농협안성교육원 교수

    협동조합기본법이 발효된 지 6개월 만에 협동조합이 1200여개 설립됐다. 사회적 협동조합은 37개로 적은 편이지만 연합회도 4개나 설립됐다. 하지만 사회적 반향은 아직 잔잔한 편이다. 기대가 컷던 탓일까, 아니면 경영상 또는 우리 토양 부적응의 문제일까. 협동조합의 날(6일)을 맞아 신생 협동조합이 시행착오를 줄이면서 안착할 수 있는 길을 생각해 본다. 통계적으로 보면 출발은 신선해 보인다.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5월 말까지 6개월 동안 1210개의 조합이 설립됐고 조합원 수는 2만 6000명에 이른다. 조합 관리를 위해 대표와 이사, 감사, 직원 등 최소 5명만 선임됐어도 일자리가 6000개 이상 창출된 셈이다. 평균 조합원 수는 22명이지만 100명 이상인 조합은 23개, 10명 이하인 곳은 393개로 소규모가 많다. 평균 출자금은 220만원. 1억원 이상은 64개, 500만원 이하는 625개로 소자본 조합이 절반이다. 업종도 제조, 도소매업, 교육, 의료, 사회복지, 예술, 에너지, 농림축산 등 다양하다. 시행착오를 줄이려면 자본 조달과 경쟁력 확보가 관건인데, 협동조합 자본의 성격상 쉬운 일이 아니다. 북미나 유럽처럼 자본조달이 용이하도록 1인당 출자한도 확대, 총출자액의 일정비율을 비조합원에게 출자 개방, 주식시장 상장 등 융통성이 필요하다. 검증된 가장 큰 경쟁력은 윤리적 경영이다. 안전한 농식품, 공정한 가격, 윤리적 경영 등 기본에 충실한 협동조합들은 위기 속에서 강한 면모를 보였다. 생존을 위해 협동조합과 기업이 상호 수렴해 가고 있지만, 시작하는 우리로선 무엇보다 협동조합 기본원칙에 충실하는 것이 중요하다. 협동조합은 가슴이 먼저임을 염두에 둬야 한다. 협동조합을 통해 큰 소득을 올리는 게 목적이라면 시작하지 않는 게 나을 것이다. 1844년 영국에서 최초로 로치데일 협동조합이 싹틀 때부터 오늘날까지 협동조합은 자본력이 아닌, 사회의 든든한 자양분으로서의 소임이 중요했다. 주식회사가 주주 이익에 최고의 가치를 둔다면, 협동조합은 조합원의 경제적·사회적·문화적 지위 향상에 목적을 둔다. 1인 1표의 민주적 의사결정과 사업 이용에 따른 이익분배 등 절차적 측면에서도 확연히 다르다. 조합원이 되는 데는 일정한 자격요건이 필요하고 객관적 심사와 가입승낙의 절차가 필요하다. 가입기준이 자본(돈)이 아니기 때문에, 자본이익을 위해 시작했다면 돈으로 인해 쌓아온 조합원 간 신의도 깨질 수 있다. 끝없는 욕망을 좇던 자본주의가 부작용을 나타내자 따뜻한 자본주의와 경제민주화가 화두가 되었고, 대안으로 협동조합이 부각되고 있다. 공정한 분배와 정신적 유대 등 돈으로 살 수 없는 고유의 가치가 깊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완해야 할 부분이 많다. 협동조합 임원은 명예직인 경우가 많고 자본력도 크지 않아 전문성과 책임감에서 미흡하다. 민주절차에 따른 의사결정의 지연을 극복하기 위해 상시 대면 접촉도 중요하다. 기업엔 ‘규모의 경제’가 유리하지만 협동조합에선 때로 소규모의 대면적 가치가 힘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이기심을 통제하지 못하면 협동조합은 영원한 이상에 머무를 것이다.
  • 中 사랑 아시아나 ‘아름다운 교실’ 올해만 4번째 선물

    中 사랑 아시아나 ‘아름다운 교실’ 올해만 4번째 선물

    아시아나항공에 중국은 각별하다. 아시아나항공은 중국 21개 지역 취항 등 국내 항공사 가운데 한·중 최다 노선을 운영하고 있다. 전략 지역인 만큼 애정도 남달라 중국에서 적극적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지속적인 학교 지원 사업을 통해 시진핑 정부와 우호적인 관계를 구축, 긍정적인 기업 이미지 제고에 힘쓰고 있다. 또한 이를 바탕으로 한·중 민간외교 관계 증진에도 기여한다는 포석이다. 아시아나항공은 26일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의 우창(五常)에 있는 조선족 소학교에 ‘아름다운 교실’을 선물했다. 올 들어 중국 톈진, 칭다오, 창사에 이은 네 번째 결실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날 학교 측에 컴퓨터 30대, 유기발광다이오드(LED) 전광판, 책걸상 120개 등을 제공했다. 또 부속 유치원에 정글짐, 미끄럼틀 등 실내 놀이터를 설치했다. 아름다운 교실은 아시아나항공이 중국 내 취항 지역의 소학교와 자매결연을 하고 교육용 컴퓨터와 학용품 등을 지원하는 글로벌 사회공헌 프로젝트다. 윤영두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앞으로도 어린이들이 꿈을 키우며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토양을 제공해 한국의 이미지를 높이도록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추옥단 조선족 실험소학교 교장은 “유치원 개원을 앞두고 필요한 물품을 구하지 못해 고민이 많았는데 아시아나항공 지원 덕분에 개원하게 됐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양념’ 개미, ‘후라이드’ 매미, ‘실험실’ 한우…2050년식 진수성찬

    ‘양념’ 개미, ‘후라이드’ 매미, ‘실험실’ 한우…2050년식 진수성찬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던 미국의 리얼리티 프로그램 ‘서바이버’에는 사람 손바닥만 한 애벌레를 먹는 장면이 등장했다. 많은 사람들은 출연자들을 100만 달러를 벌기 위해 인간이길 포기한 사람으로 치부했다. 애벌레를 먹는 장면은 SBS ‘정글의 법칙’에서도 등장한다. 꿈틀대는 정글의 벌레를 구워 먹는 모습은 마치 굳센 용기의 상징처럼 여겨졌다. 하지만 머지않아 인류는 벌레를 소고기나 닭처럼 ‘평범한 음식’으로 여기게 될지 모른다. 벌레는 곧 다가올 식량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대안이다. 전 세계적으로 벌레를 음식의 일종으로 여겼던 전통이 있거나 벌레를 현재도 먹는 인구는 20억명에 이른다.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등지에서는 메뚜기, 거미, 벌, 개미, 방아깨비, 매미 등을 ‘특식’이 아닌 아주 자연스러운 음식으로 여긴다. 하지만 나머지 50억명에게 벌레는 음식으로서는 여전히 낯선 존재일 뿐이다. 지난해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1900종에 이르는 ‘먹을 수 있는 벌레’ 종류를 발표했다. 이와 함께 300만 달러를 투입해 벌레 요리법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그렇다면 왜 하필 ‘벌레’일까. 우선 가축이나 물고기와 비교할 때 벌레는 가장 효율적이고 오랫동안 먹을 수 있는 풍부한 식량이다. 70억명을 기준으로 할 때 한 사람이 당장 먹을 수 있는 벌레의 규모는 40t씩이나 된다. 소나 돼지처럼 키우는 과정에서 온실가스가 발생하지도 않고 빨리 자라며 토양이나 식수 오염도 없다. 무엇보다 벌레는 풍부한 영양을 갖고 있다. 고단백질인 반면 콜레스테롤은 낮고 칼슘과 철분도 듬뿍 들어 있다. 벌레 식량의 가장 큰 문제는 역시 ‘사람의 취향’이다. 벌레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은 ‘구역질이 나는 존재’다. 하지만 변화의 조짐은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덴마크 코펜하겐의 유명 레스토랑 ‘노마’에서는 개미와 메뚜기를 메뉴로 채택하고 있고 런던의 ‘엔토’도 같은 음식을 만들고 있다”면서 “이 같은 도전적인 레스토랑들 덕분에 벌레는 미래의 식량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단순히 ‘음식’이 아닌 식량 소비 과정의 불필요한 요소들을 줄이는 관점에서 미래 식량을 고민하는 학자들도 있다. 현재의 음식은 지나치게 쓰레기가 많이 발생한다. 한국의 경우 하루 동안 전국에서 발생하는 음식물쓰레기는 17만 1000t, 처리 비용은 한 해 8000억원에 이른다. 여기에 포장재 제작이나 처리에 들어가는 비용을 포함하면 추산이 불가능한 수치가 된다. 미국 하버드대 생명공학과의 데이비드 에드워드 교수는 ‘포장재’ 문제를 간단히 해결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에드워드 교수는 ‘위키셀’이라는 기업을 세우고 ‘먹을 수 있는 포장재’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시작된 ‘에코 푸드 혁명’ 역시 식량 위기에 대비한 장기적인 계획을 갖고 있다. 의식 있는 실리콘밸리의 젊은 창업자들은 투입 대비 효용성이 떨어지는 식량인 ‘육류’를 키우는 대신 ‘합성’하자는 아이디어를 갖고 있다. 트위터 창업자인 에번 윌리엄스와 비즈 스톤은 이 분야에 막대한 재정 지원을 하고 있다. 가디언은 “2050년이면 세계 인구는 90억명에 이른다. 서구적인 식습관이 인도나 중국 등으로 광범위하게 퍼지며 식량 소비를 늘리고 있다”면서 “고단백질 식량을 얼마나 빠르게 생산할 수 있느냐가 합성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스터 셰프’ ‘제이미스 키친’ ‘요리의 비결’ 같은 요리 프로그램은 언제나 환영받는 ‘스테디셀러’다. 이는 요리에 대한 사람들의 열망 덕분이다. 하지만 요리에 대한 열망의 이면에는 ‘요리를 잘하고 싶다’거나 ‘나는 요리를 못해’라는 불만족이 자리 잡고 있다. 처음 하는 요리를 인터넷이나 방송만을 보고 따라 하기는 쉽지 않다. 이로 인해 버려지는 식량의 양도 어마어마하다. 일본 교토 산쿄대의 요 스즈키 교수는 요리에 ‘증강현실’을 결합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주방 안에 설치된 카메라는 인터넷 및 ‘증강현실 프로그램’과 연결돼 가스레인지, 오븐 사용법은 물론 도마 위에 어떻게 재료를 올려놓고 손질해야 하는지까지 세밀하게 보여준다. 미국 워싱턴대의 지나 레이 교수는 여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 요리 과정에서 생긴 실수를 바로잡아 다시 맛을 내는 방법을 알려주는 프로그램을 고안 중이다. 실패한 요리를 버리고 새로운 재료를 사용해 식량을 낭비하는 대신 ‘요리를 고쳐서 사용’하는 시대가 곧 열리게 될 전망이다.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지만 유전자변형작물(GMO) 역시 미래 식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다. GMO가 탄생한 지 30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GMO는 병충해나 가뭄에 견디는 생산량 증대의 단계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다음 단계의 GMO는 특정 영양소의 함량을 높여 식량 균형을 맞추는 방향으로 개발되고 있다. 예를 들어 쌀을 주식으로 하는 국가에서는 비타민 등 무기질 부족 현상이 나타나 다른 음식을 먹어야 하지만 비타민을 강화한 쌀을 만들면 쌀만으로 식량 공급이 충분해지는 원리다. 몬산토 등 일부 GMO 기업들은 이미 필리핀 등을 상대로 공급을 타진하고 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김무성-이완구-안철수 ‘빅3’의 동기모임 들여다보니…

    김무성-이완구-안철수 ‘빅3’의 동기모임 들여다보니…

    지난 4·24 재·보선을 통해 국회에 입성한 이른바 ‘빅3’가 두달 만에 다시 모였다.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의 제안으로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함께 오찬을 가지면서다. 김무성·이완구 새누리당 의원과 안철수 무소속 의원은 한 자리에 모여 한시간 남짓 화기애애한 시간을 보냈다. 이들은 단순히 ‘동기 모임’이라며 정치적 의미부여를 하지 않았지만 세 의원이 갖는 무게감 때문에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었다. 특히 이제 막 ‘독자세력화’ 행보에 시동을 건 안 의원이 새누리당의 중량감 있는 다선 의원들과 함께 한 모습도 눈에 띄었다. 안 의원이 상임위인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질의 때문에 10분 정도 ‘지각’하자 두 의원들은 “첫 질의는 잘 했느냐”, “배지를 달아보니 기분이 어떤가”라고 묻는 등 안 의원을 챙겼다. 안 의원은 “회사 다닐 때에도 배지는 안 달고 다녔는데 지역구에 가보니 ‘왜 배지를 안 다느냐’고 물어서 이게 주민들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하고 달고 다닌다”며 새내기 의원의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세 의원 중 가장 다선인 김 의원은 재·보선 이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선서를 할 때처럼 여유로웠다. 김 의원은 안 의원에게 “처음 등원한 것을 축하한다”면서 “안 의원에 대한 국민적 기대가 상당히 크고 정치권에서도 스스로가 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혐오에 대해 부담을 갖고, 우리 정치가 좋은 방향으로 발전적으로 변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지만 ‘그 나물에 그 밥’이 돼서 우리 스스로가 바뀌기 힘든 상황인데, 안 의원도 국민들의 기대로 국회에 진출한 만큼 국회에 새 바람을 잘 만들어서 우리가 같이 그렇게 해 보자”고 격려했다. 이 의원은 안 의원이 최근 정치적 지향점으로 내세운 ‘진보적 자유주의’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이 의원은 “개인적으로 아주 흥미롭고 관심이 많다”면서 “나도 10년 전에 국회의원을 지내며 보수와 진보는 상충적 개념이 아니고 보완적 개념으로 승화시켜야 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 영국의 ‘제 3의 길’과 같은 건데 우리나라 토양에 어떤 식으로 접목될지 연구해볼 의미가 있는 발상이다”라고 말했다. 김 의원도 “그동안 정치권에 오랫동안 고질적으로 형성돼 온 고정관념의 이념을 벗어나서 새로운 길을 잘 모색해 보라”고 말했다. 오찬을 마친 뒤 안 의원은 “여러 미래에 대한 걱정들의 말씀을 나눴다”면서 “우리나라가 공동의 위기에 처해있는데 국회만 오면 이상하게 문제 해결이 안 된다는 위기의식과 불안감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회 뿐 아니라 정치하는 사람들이 풀어야 할 숙제인데, 서로 생각이 달라서 대립할 수는 있지만 방법론에 대한 대립이지 국가가 제대로 가야한다는 기본 방향에 대해서는 믿음 갖고 해결책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조만간 안 의원이 마련하는 자리에 또 한번 모이기로 했다. 안 의원은 오는 싱크탱크인 ‘내일’이 오는 19일 창립세미나를 갖는다고 소개하며 “바쁘시더라도 자리를 빛내달라”고 당부했고, 두 의원은 흔쾌히 참석하겠다며 화답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과학수사와 형사의 열정으로 미궁의 사건 해결 ‘현장 리포트’

    10여년 전 국내에 처음 방영된 미국 드라마 ‘CSI’는 전문용어였던 ‘과학수사’를 대중화시킨 일등공신이었다. 폐쇄회로(CC)TV, DNA 등 초동수사 단계에서의 증거 자료와 수사 기법에 관한 전문 지식을 일반인들도 줄줄이 꿸 수 있게 됐다. 과학수사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하듯 2011년 방영된 한국 최초의 법의학 드라마 ‘싸인’역시 큰 인기를 끌었다. 이 책은 6년 반 동안 굵직한 사건 현장을 누빈 베테랑 신문기자가 생생한 경험과 치밀한 수사기록 분석, 법의학자와 일선 형사의 자문 등을 바탕으로 쓴 과학수사 리포트다. 완전 범죄나 미해결로 남을 뻔했던 사건들이 범죄 현장의 사소한 흔적을 실마리 삼은 끈질긴 과학수사로 결국 해결된 사례들을 소개했다. 택시바퀴에 튄 흙탕물을 토양감정해 범인을 밝혀내고, 시신에 난 타이어 자국을 정밀분석해 교통사고를 위장한 살인 사건의 전모를 파헤치는 과정 등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저자는 36건의 사례를 통해 과학수사의 중요성을 입증하지만 과학수사를 예찬하거나 맹신하는 태도는 경계한다. 또한 과학수사를 가능하게 하는 것은 다름 아닌 일선 형사들의 땀방울과 열정임을 강조한다. 동거남에 목졸려 살해된 뒤 백골 시신으로 발견된 20대 여성 살인 사건의 경우 부검을 통해 성형수술을 받은 사실을 파악한 뒤 형사들이 2000여명의 명단을 확보해 일일이 확인하는 노력이 없었더라면 해결되기 힘들었을 것이다. 책은 서울신문에 연재됐던 시리즈를 보완해 묶은 것이다. 연재 당시 온라인 누적 조회수 4000만 건을 기록할 정도로 폭발적인 관심을 모았다. 이순녀 기자 coral@seoul.co.kr
  • [박현갑의 시시콜콜] 전문대, 고등직업교육기관이 되려면

    [박현갑의 시시콜콜] 전문대, 고등직업교육기관이 되려면

    바람직한 정책은 치밀한 현실 진단과 올바른 방향 제시가 될 때 나올 수 있다. 5년 단임 대통령제에서 정부가 바뀔 때마다 정부의 모토가 바뀌는 현실에서 이상적인 정책이란 책에서나 볼 수 있는 신기루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교육정책은 미래 인재와 먹거리를 준비하는 토양이라는 점에서 정권과 관계없이 장기적 비전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최근 교육부가 밝힌 전문대학 육성방안은 이런 점에서 아쉬움을 남긴다. 이 방안은 고등직업교육 중심기관으로 전문대 위상을 정립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우선 2~3년제 중심인 전문대의 수업연한을 4년으로 확대한다. 이르면 2016학년도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교육부는 올해 고등교육법 개정, 내년 고등교육법 시행령 개정 및 4년제 학과 설치 대학신청 접수 등의 일정을 마련 중이다. 또 하나, 2017년까지 특성화 전문대학 100개교를 육성한다. 국가직무표준(NCS) 교육과정을 운영하거나 특성화장학금 지급 등에 쓸 예산을 지원한다. 이렇게 되면 지방의 4년제 대학들이 구조조정되는 효과도 생길 수 있다. 좋은 방안이다. 학벌 중시 사회에서 4년제 대학에 비해 ‘서자’ 취급을 당했던 전문대학이 제대로 된 직업교육을 할 기회가 열린다는 점에서다. 이명박 정부 시절 전문대는 ‘샌드위치’였다. 정부가 마이스터고와 특성화고 육성책을 펴면서 신입생 지원율은 떨어졌고 그나마 인기 있는 학과들은 4년제 대학에서 개설하면서 위기에 몰렸다. 물리치료학과, 방사선학과, 안경광학과, 피부미용학과 등 과거 전문대에 개설됐던 인기학과들이 그렇다. 민의를 대변한다는 국회의원들도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전문대 관련 자료 요구는 단 한 건도 하지 않았다. 아쉽다면 교육당국의 행태다. 전문대 위기상황을 아는 사람이라면 교육부가 이번에 전문대 육성방안을 마련한 이유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대선공약으로 전문대학을 고등직업교육 중심기관으로 집중 육성하겠다고 밝히고 국정과제로 추진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공무원은 영혼이 없다는 말을 떠올린다면 지나친 상상일까. 이번 전문대 육성방안이 전문대 위상 제고로 이어지려면 제도 보완도 필요하다. 무엇보다 고졸 재직자 특별전형을 고쳐야 한다. 고교 졸업 후 산업체에서 3년 이상 근무하면 4년제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재직자 특별전형은 일반 대학이 아닌 전문대학 중심으로 운용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산업체 근무 경력을 가진 사람이 일반대학에 가면 현장경험이 단절될 수 있다. 마이스터고 및 특성화고와 전문대 교육과정을 연계하는 방안을 마련하면 된다. 장기적으로는 초·중·고·대학으로 이어지는 단선형 학제에 노동시장 변화에 맞춰 다선형을 가미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한다. 논설위원 eagleduo@seoul.co.kr
  • [금거래소 설립 추진] 재산은닉 수단 변질 金시장 개혁… 무자료 거래 줄여 세수확대 기대

    [금거래소 설립 추진] 재산은닉 수단 변질 金시장 개혁… 무자료 거래 줄여 세수확대 기대

    국제 금값은 떨어지고 있는 반면, 최근 한국에서는 ‘금테크’가 각광 받는 등 금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한국의 금 거래는 꾸준히 양성화되고는 있지만, 음성 거래의 규모가 정상 거래를 압도하고 있어 대표적인 지하경제로 낙인찍혀 있다. 새누리당이 지하경제 양성화를 위해 ‘금거래소 설립’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것은 1차적으로는 금 시장을 양성화하면 부족한 세수의 상당 부분을 채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거래소 신설에 앞서 정부가 가정 먼저 할 일은 시장의 규모 파악이다. 정부도 불법 시장의 규모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2006년에 추산한 것은 대략 연간 150t 정도로, 최근 시세로 따지면 7조원 이상이다. 이 가운데 지하경제 규모는 60~70%로 추산된다. 특히 수출용 금제품 원재료로 사용되는 금지금(순도 99.5% 이상 금괴) 거래에 부가세를 매기지 않는 특례 제도가 집중적으로 악용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사업자 간 거래는 2008년부터 ‘금지금 부가가치세 매입자납부제도’ 도입 등으로 점차 양성화됐지만, 여전히 개인 구매 시에는 신고나 세금 부담이 없다. 한국귀금속유통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금 시장은 세금계산서가 없는 무자료금과 자료금의 유통시세가 별도로 형성돼 있는 이중 가격구조로 돼 있다. 또한 국내 현물시장에서는 아직 브랜드와 순도가 제각각이다. 금지금의 표준화가 안 돼 있다 보니, 국내 투자자들도 신뢰하고 금거래를 할 수 없는 것이다. 새누리당은 앞으로 금거래소가 설립되면 이런 문제점들이 상당 부분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합법적인 금 거래 유통시장의 확립을 위해 무엇보다 금거래소에서 투자용 금과 일반상품으로서의 금에 대한 세금 체계를 따로 관리하는 체계를 갖출 것을 주문하고 있다. 유동수 한국귀금속유통협회 회장은 최근 박원석 진보정의당 의원 주최로 국회에서 열린 ‘금 시장 현황 및 양성화 방안’ 간담회에서 “돌반지를 살 때 현금으로 사는 관행이 뿌리박혀 있어 소매점에서 부가세를 낼 수 없는 시장이 형성됐다”면서 “무자료 거래 관행을 정상화할 수 있는 정부정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금거래 시장이 양성화되면 세무조사를 꺼리는 관행도 사라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금 도매시장에서 현재 0.2~0.5%의 수익률인데도 금이 고가이다 보니 매출액이 많아 세무조사의 표적이 되고 있는 불합리한 점이 개선될 수 있다는 것이다. 유 회장은 “매출이 증가하면 세무조사의 위험성이 높아져 점점 음성 시장으로 나갈 수밖에 없다”면서 “귀금속 업계를 불량 유통업계로 볼 게 아니라 공정한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들어 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금거래소 설립까지는 적지 않은 난관이 기다리고 있다. 1차적으로는 정부부처 간 의견 조율이 이뤄져야 하지만, 설립 장소 선정에도 상당한 진통이 뒤따를 전망이다. 이명박 정부는 전남·광주에 설치할 것을 공약으로 내걸었지만, 다른 쪽에서는 ‘한국증권선물거래소’가 있는 부산으로 가야 한다는 주장도 내놓고 있다. 광주광역시와 광주상공회의소가 주축이 된 ‘상품거래소 광주설립추진위원회’는 4일 제1차 회의를 열고 “거래소의 광주 유치를 위해 민·관의 역량을 결집해 정부와 정치권을 상대로 전방위적 노력을 펼쳐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유해화학물질 사고 ‘시한폭탄’] “8개월 지났어도 두통·호흡곤란… 20년 짓던 과일농사마저 포기”

    [유해화학물질 사고 ‘시한폭탄’] “8개월 지났어도 두통·호흡곤란… 20년 짓던 과일농사마저 포기”

    “불산의 피해는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2일 오후 3시 경북 구미국가산업4단지 내 화공업체 ㈜휴브글로벌 구미공장. 지난해 9월 독성물질인 불화수소산(불산) 누출 사고로 23명의 사상자와 554억원의 물적 피해를 낸 진원지다. 사고 발생 248일 만에 다시 찾은 현장은 여전히 당시의 상처를 안고 있었다. 스테인리스로 된 공장 정문은 굳게 닫힌 채 적막감만 감돌았다. 누출 사고가 난 이동식 탱크는 자취를 감췄다. 사고로 조업을 멈췄던 인근 공장들은 정상을 되찾았고 말라 죽었던 조경수와 가로수는 다른 나무로 교체돼 푸름을 더해 갔다. 때마침 현장 점검을 나왔다는 구미시 김동진(50) 수계수질담당은 “회사 측이 최근 옥외 저장 탱크 7개에 남아 있던 에칭제 7t을 마지막으로 처리했다”면서 “회사는 조만간 시에 휴업신고를 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현장을 200여m 남짓 벗어나자 누출 사고 직격탄을 맞은 산동면 봉산리 마을이 나왔다. 당시 314가구 주민 532명이 살던 마을이 온통 쑥대밭으로 변했다. 주민들은 3개월간 인근 환경자원화시설에서 지옥 같은 피난 생활을 견뎌야만 했다. 그로부터 8개월이 지난 현재 마을 앞 들판은 겉으론 평온한 모습이었다. 간간이 주민들이 모내기 채비에 나서며 내는 경운기와 트랙터 소리만 적막을 깼다. 하지만 마을로 들어서자 사고의 상흔이 곳곳에서 드러났다. 마을회관 앞에서 만난 주민들은 “여태껏 죽지 못해, 차마 떠나지 못해 할 수 없이 (이곳에) 살고 있다”면서 “목과 머리가 아프고 불면증, 스트레스 등의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불산을 마셔 부인과 함께 입원 치료를 받았다는 심모(62)씨는 “갈수록 숨이 차고 호흡 곤란도 심해져 20여년간 짓던 비닐하우스 멜론 농사를 포기했다”면서 “구미 순천향대병원에서 치료를 계속 받지만 차도가 없어 차라리 죽고 싶다”며 울먹였다. 옆에 있던 부인 이모(56)씨는 “아직도 불산의 ‘ㅂ자’만 들어도 몸서리쳐진다”며 서둘러 자리를 떴다. 게다가 ‘불산 오염 농산물’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쓴 터라 아픔은 두배다. 비닐하우스 4000㎡에서 멜론 농사를 짓는다는 임금숙(52)씨는 “예년에는 전체 판매량의 30~40% 정도가 인터넷 주문이었는데 올해는 전무하다”고 한숨지었다. 그는 “농협 및 서울 가락시장 공판장을 통해 출하하지만 5㎏들이 박스당 1만 2000원으로 인터넷 판매보다 6000~7000원 싸 큰 손해를 보고 있다”고 불평했다. 한 주민은 “여러 해 토마토 농사를 지었지만 올해처럼 판매에 어려움을 겪기는 처음”이라며 고개를 떨궜다. 그는 “구미시는 생색만 냈을 뿐 정작 도움은 주지 않았다”고 서운함을 감추지 않았다. 구미시의 늑장 피해 보상 탓에 추가 피해를 입은 농가들도 있었다. 김점호(73)씨는 “시가 지난해 말 소 30마리를 살처분한 보상금을 지난 4월에서야 지급해 재입식 시기를 놓쳤다”며 얼굴을 찌푸렸다. 천종수(70)씨는 “불산에 포도 나무가 말라 죽어 3월에 과원을 갱신하려 했지만 보상이 늦어 포기했다”고 맞장구쳤다. 마을에는 토양 및 수질 추가 오염원도 상존해 있었다. 인근에 불산 피해목이 벌채된 채 비가림 시설도 없이 쌓여 있었다. 주민 박모(58·여)씨는 “구미시가 피해목을 2~3개월째 그대로 방치하고 있다”면서 “이미 수차례에 걸쳐 피해목의 조속한 처리를 요구했으나 ‘나 몰라라 행정’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지금까지 여러 차례 내린 비로 피해목에서 나온 불소가 토양 등으로 흘러들었다”고 주장했다. 박명석(51·봉산리 이장) 구미 불산피해주민대책위원장은 “불산 사태가 아직 마무리되지 않아 대책위 해단조차 못 하고 있다”면서 “피해 보상이 90% 이뤄졌다지만 일부 주민의 반발로 언제 끝날지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더욱이 130여곳이나 되는 불산 취급 업체 때문에 언제 또 사고가 터질지 늘 불안에 떨지만 자치단체와 업체들의 재발 방지책은 미봉에 그치고 있다”며 “정부 차원의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글 사진 구미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기름유출 용산기지 내부조사 첫 논의

    용산 미군의 기름 오염 문제 해결을 위한 기지 내부조사 여부가 한국과 미국 두 나라 사이에 처음으로 공식 논의된다. 31일 서울시와 환경부에 따르면 오는 17일 열리는 환경부와 주한미군 간 환경분과위원회 의제로 기지 내부조사가 채택됐다. 주한미군은 이 회의에 서울시 참석도 요청했다. 용산 미군기지 일대 유출기름으로 인한 수질·토양오염 문제는 2001년부터 제기돼 왔으나 한·미행정협정(SOFA) 때문에 주한미군 협조 없이는 내부조사가 불가능했다. 때문에 서울시는 지속적으로 정확한 실태조사를 요구해왔으나 미군 측은 잘 관리되고 있다는 대답만 거듭했다. 주한미군 사령부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지난 4월 환경부 서한을 받고 즉각 정부 관계자와의 만남을 제의하는 답변을 보냈으나 이 같은 과정이 정확하게 전달되지 않았다면 유감”이라고 밝혔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학폭·진로… ☆☆고민들 다 털어놓자!

    31일 서울 금천구청 대강당에서 제1회 금천청소년 희망정책토론회 ‘별바라기’가 열린다. 청소년 스스로 청소년 시각에서 자신들의 문제를 공유하고 토론을 통해 해결책을 모색하는 한편, 자신들의 눈높이에 맞는 정책 제안까지 도전해보자는 취지로 마련된 행사다. 지난해 결성된 청소년 참여기구 ‘금천 청소년 별밭두레단’(금별단)이 포스터 디자인과 홍보, 참석자 모집에서부터 행사 진행, 정책 제안을 위한 워크숍까지 스스로 해결한다. 2기째인 금별단은 중고교생 31명으로 이뤄졌다. 토론회에는 지역 청소년 100명과 전문가 20명이 참석해 청소년 문화의 가장 큰 문제점, 청소년의 유해 환경 노출 문제, 목표 의식 없는 청소년의 진로 문제, 가정 불화·학교 폭력 등 현재 청소년들이 겪는 정서적 문제를 주제로 토론을 벌인다. 논의된 내용들은 청소년 정책 입안 자료로 활용된다. 토론회에 앞서 모범 청소년 78명과 청소년 육성 및 보호 유공자 및 단체 9명에 대한 표창 수여식이 열린다. 금천구 관계자는 “청소년들이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드는 데 좋은 기회일 것”이라며 관심을 당부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LED로 창조행정 LEAD

    LED로 창조행정 LEAD

    “TV에서 해외 토픽으로 아파트형 공장을 소개하는데 감이 딱 오더라고요. 노원구에도 친환경 식물공장을 만들어야겠다는 아이디어가 떠올랐죠.” 25개 기초단체장 가운데 톡톡 튀는 아이디어 도출로 다양한 정책을 선도해 ‘정책기획자’란 별명을 지닌 김성환 노원구청장이 삼육대와 협력해 전국 최초로 발광다이오드(LED) 친환경 식물농장 ‘노원-삼육 에코팜 센터’를 탄생시켰다. 30일 준공식을 가진 에코팜 센터에는 유치원생 등 시민 200여명의 발길이 이어졌다. 660㎡ 면적에 2층 규모의 재배시설을 갖춘 센터에는 상추 등 다양한 채소가 56개의 LED 조명을 받으며 튼튼하게 자라고 있었다. 수확하는 채소는 지역 내 어린이집, 초·중·고교 급식소, 복지시설 등에 공급될 예정이다. 맞은편에는 선인장 1만개 등 다양한 야생화가 있었다. 채소 이외의 식물들은 네덜란드와 미국 등에 수출될 예정이다. 에코팜 센터의 온도는 365일 채소 재배에 적합한 24도를 유지한다. 태양광 대신 LED 인공 조명을 쏴 빛, 온도, 습도, 이산화탄소 농도 등이 자동 시스템에 의해 조절된다. LED는 식물이 광합성을 하기에 가장 좋은 파장인 600~700나노미터를 항상 유지한다. 이 때문에 일반 토양에서 상추가 자라는 데 60~70일이 걸리는 반면 에코팜 센터에서는 30일 만에 출하할 수 있다. 에코팜 채소는 모두 무농약 유기농으로 기른다. 생산량은 야외에서 기를 때보다 10배 이상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에코팜 센터에서 자란 채소 대부분은 지역 내 학교 급식 식자재 등으로 보급되기 때문에 당장 높은 수익성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게 사실이다. 김 구청장은 “처음 에코팜 센터를 구상했을 때는 잘될까 걱정도 했다. 의회에 예산을 신청할 때 ‘벤처사업의 성공률은 5%라고 한다. 예산 3억원을 까먹는 사업이 될 수도 있지만 건강한 음식 재료를 주민들에게 제공할 수도 있고, 도시 농업 가운데 가장 친환경적인 농법을 사용해 도시와 농촌 간 채소 유통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도 있다”며 사업 필요성을 설명했다. 실제로 김 구청장은 직접 발로 뛰며 구의원들을 설득하는 것은 물론 삼육대의 지원을 이끌어내 에코팜 센터를 아이디어에서 정책 실현으로 이어나갈 수 있었다. 주민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이날 센터를 찾은 김경옥(46) 공릉중학교 학부모회장은 “우리 지역에서 나고 자란 무농약 친환경 채소가 아이들의 식탁에 오른다고 생각하니 부모 입장에서 굉장히 안심된다”면서 “에코팜 센터가 학생들에게 도시농업의 체험 장소로도 활용된다고 해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한국 광산개발 복구 기술 최고… 배우고 싶어”

    “한국 광산개발 복구 기술 최고… 배우고 싶어”

    “한국은 광산 개발로 인한 환경피해를 복구하는 ‘광해(鑛害) 방지’ 기술이 세계적 수준입니다. 한국광해관리공단의 진출로 몽골 업체들이 많은 것을 배우고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한국과 광해복구 사업을 지속하길 원합니다.” 부야 툴가 몽골 환경녹색성장부 차관은 지난 2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코엑스호텔에서 기자와 만나 광해 방지 관리 중요성과 한국과의 긴밀한 협력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툴가 차관은 이날부터 사흘간 서울과 강원도에서 개최되는 ‘2013 광해관리 국제 심포지엄’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했다. 광해관리 국제 심포지엄은 광해에 대한 국제적인 협력 기반을 조성하고 최신 관련 기술 정보를 교류하는 행사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심포지엄에는 20개 국가의 에너지·환경 관련 정부기관 관계자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툴가 차관은 “광업 분야는 몽골 경제에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현재도 광산개발 사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그러나 광산개발에만 치중하다 보니 토양이나 수질, 사람과 동물에게 미치는 영향 등 환경 파괴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광해관리공단이 3년 전부터 몽골에 광산 개발과 환경 복구를 함께할 수 있는 기술을 전수해 줘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이것이 협력을 통한 가장 큰 결실”이라고 설명했다. 세계 10대 자원부국으로 꼽히는 몽골에는 금 2만 4000t, 구리 8400만t, 몰리브덴 96만 4000t, 주석 5만 6000t 등 다양한 광물이 매장돼 있다. 현재 몽골 광산업계는 16개 종류의 광물을 채광하고 있으며 지난해 기준 광업은 몽골 국내총생산(GDP)의 12%를 차지하고 있다. 한편 광해관리공단은 2010년 몽골에 현지 사무소를 개설,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2009년 몽골 광물청, 석유청, 국가전문감독원(GASI)과 협정을 체결하고 광해관리 분야에 대한 협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공단은 향후 베트남 등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세종대 공대서 ‘펑’ 소리 나더니…유독가스 유출

    세종대 공대서 ‘펑’ 소리 나더니…유독가스 유출

    서울 광진구 세종대 캠퍼스 실험실에서 인체에 치명적인 유독 가스가 누출돼 학생과 주민 2000여명이 긴급대피했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군 화학부대가 출동해 제독 작업을 벌이는 등 한때 큰 소동이 벌어졌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29일 오후 4시 20분쯤 서울 광진구 군자동의 세종대 공대 건물인 충무관 5층 전자공학과 실험실에서 ‘삼브롬화붕소’(BBr3) 가스가 누출됐다. 소방 당국은 서울소방본부 및 광진소방서 대원 60여명을 투입해 주변 반경 30m를 차단하고 제독 및 환기작업을 벌였다. 수도방위사령부 소속 22화학대대 병력 33명도 현장에 파견돼 제독 작업에 참여했다. 소방 관계자는 “사고 직후 해당 건물과 인근에 있는 다산관, 영실관, 율곡관 등 건물에 있던 학생 2000여명을 대피시켰다”며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사고 당시 현장에는 이모(54) 교수와 이모(26)씨 등 대학원생 2명이 태양전지판과 관련된 실험을 하고 있었으며, 사고가 난 즉시 119에 신고했다. 서울소방본부 관계자는 “실험실 내에 태양전지 실험을 위한 별도의 작은 공간이 있는데 그곳에서 실험을 하다 가스가 들어 있던 밀폐용기에 균열이 발생해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누출된 삼브롬화붕소는 액체 1.5㎏으로 공기와 접촉하면서 가스 형태로 유출됐다. 출동한 군 병력과 소방대원들은 건물 내의 인원을 모두 대피시킨 뒤 오후 8시쯤부터 3차례에 걸쳐 실험실과 건물 내부의 제독 작업을 실시했다. 실험실 내부 바닥과 집기 등에 남아 있는 액체 삼브롬화붕소를 흡착포로 닦고 가스를 빼내는 작업이 두 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화학부대원들은 가스가 새 나온 밀폐용기를 수거해 드럼통에 넣은 뒤 지정폐기물업체에 인계했다. 소방 관계자는 “가스를 가까이서 직접 흡입할 경우 치명적일 수 있으므로 소방대원과 군부대 병력이 산소 호흡기를 착용하고 환기 작업을 했다”고 말했다. 세종대 측은 “현장에 있던 사람들이 안전 수칙에 따라 실험실 내 모든 가스 밸브를 잠그고 창문을 열어 환기한 후 대피했으며 즉각 건물 내에 대피방송을 내보내도록 해 인명·재산 피해가 없었다”고 밝혔다. 세종대 시설과 관계자는 “화학과 등 교수들도 직접 현장에 들어가 중화작업에 참여하고 위험성을 진단했다”면서 “내일부터는 건물을 다시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고가 발생한 건물 인근 50m 내에 아파트와 초등학교가 맞닿아 있어 주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제독 작업을 지켜보던 주민 최모(45)씨는 “유독가스가 아파트까지 영향을 미치지 않을지 우려된다”면서 “초등학생들은 내일 학교를 쉬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소방과 경찰 당국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한강유역환경청은 제독작업이 완전히 끝나는 대로 인근 토양과 한강에 대한 환경영향 평가를 실시할 계획이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서울 한복판 유독가스 누출… 2000명 긴급대피

    서울 한복판 유독가스 누출… 2000명 긴급대피

    서울 광진구 세종대 캠퍼스 실험실에서 인체에 치명적인 유독 가스가 누출돼 학생과 주민 2000여명이 긴급대피했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군 화학부대가 출동해 제독 작업을 벌이는 등 한때 큰 소동이 벌어졌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29일 오후 4시 20분쯤 서울 광진구 군자동의 세종대 공대 건물인 충무관 5층 전자공학과 실험실에서 ‘삼브롬화붕소’(BBr3) 가스가 누출됐다. 소방 당국은 서울소방본부 및 광진소방서 대원 60여명을 투입해 주변 반경 30m를 차단하고 제독 및 환기작업을 벌였다. 수도방위사령부 소속 22화학대대 병력 33명도 현장에 파견돼 제독 작업에 참여했다. 소방 관계자는 “사고 직후 해당 건물과 인근에 있는 다산관, 영실관, 율곡관 등 건물에 있던 학생 2000여명을 대피시켰다”며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사고 당시 현장에는 이모(54) 교수와 이모(26)씨 등 대학원생 2명이 태양전지판과 관련된 실험을 하고 있었으며, 사고가 난 즉시 119에 신고했다. 서울소방본부 관계자는 “실험실 내에 태양전지 실험을 위한 별도의 작은 공간이 있는데 그곳에서 실험을 하다 가스가 들어 있던 밀폐용기에 균열이 발생해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누출된 삼브롬화붕소는 액체 1.5㎏으로 공기와 접촉하면서 가스 형태로 유출됐다. 출동한 군 병력과 소방대원들은 건물 내의 인원을 모두 대피시킨 뒤 오후 8시쯤부터 3차례에 걸쳐 실험실과 건물 내부의 제독 작업을 실시했다. 실험실 내부 바닥과 집기 등에 남아 있는 액체 삼브롬화붕소를 흡착포로 닦고 가스를 빼내는 작업이 두 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화학부대원들은 가스가 새 나온 밀폐용기를 수거해 드럼통에 넣은 뒤 지정폐기물업체에 인계했다. 소방 관계자는 “가스를 가까이서 직접 흡입할 경우 치명적일 수 있으므로 소방대원과 군부대 병력이 산소 호흡기를 착용하고 환기 작업을 했다”고 말했다. 세종대 측은 “현장에 있던 사람들이 안전 수칙에 따라 실험실 내 모든 가스 밸브를 잠그고 창문을 열어 환기한 후 대피했으며 즉각 건물 내에 대피방송을 내보내도록 해 인명·재산 피해가 없었다”고 밝혔다. 세종대 시설과 관계자는 “화학과 등 교수들도 직접 현장에 들어가 중화작업에 참여하고 위험성을 진단했다”면서 “내일부터는 건물을 다시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고가 발생한 건물 인근 50m 내에 아파트와 초등학교가 맞닿아 있어 주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제독 작업을 지켜보던 주민 최모(45)씨는 “유독가스가 아파트까지 영향을 미치지 않을지 우려된다”면서 “초등학생들은 내일 학교를 쉬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소방과 경찰 당국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한강유역환경청은 제독작업이 완전히 끝나는 대로 인근 토양과 한강에 대한 환경영향 평가를 실시할 계획이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태풍·장마 코앞인데… 경북도 독도 나무심기 강행

    경북도와 울릉군, 산림청 등이 조림 활착률이 떨어지는 여름철에 독도 나무심기를 강행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28일 도 등에 따르면 다음 달 중순쯤 독도 동도 경비대 경사면 정화조 주변 440㎡에 사철나무, 섬괴불, 보리밥 묘목(높이 10~15㎝) 4000여 그루를 심을 계획이다. 당초 계획보다 1개월 이상 늦춰진 것이다. 여기에는 국비 2억 1000만원 등 총 3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이는 문화재청이 천연기념물 제336호인 독도의 현상변경을 허가하는 과정에서 병해충 또는 외래식물 씨앗의 반입을 막기 위해 묘목을 무균 처리하거나 세척하도록 해 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번 독도 나무 심기는 1996년 문화재청이 독도 환경 및 생태계 교란 등을 이유로 독도 나무 심기와 관련한 입도를 불허한 지 17년 만에 재개된다. 그러나 독도 관련 단체 등은 여름철에 독도에 나무를 심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계획을 재검토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환경단체들은 독도 괭이갈매기 번식기(3~6월)에 나무를 심으면 생태계를 교란시킬 가능성이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1995년 이전 10여년간에 걸친 독도 나무심기 사업에 참여했다는 이예균(65) 푸른울릉·독도가꾸기모임 상임고문은 “독도는 토양이 적고 바람이 강한 척박한 환경 특성으로 가뜩이나 활착률이 떨어지는데 태풍과 장마 등 악조건인 여름철을 택해 나무를 심을 경우 예산만 낭비할 수 있다”면서 “마땅히 활착률이 좋은 10월로 행사를 연기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정침귀 포항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사람들의 출입이 가급적 통제되는 괭이갈매기 번식기에 굳이 독도로 들어가 나무를 심으려는 이유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재고를 요청했다. 이에 대해 이문석 울릉군 해양산림과장은 “가을철에 나무를 심을 경우 이후 봄철까지 기상악화로 접근 자체가 불가능해 나무를 가꿀 수 없다”면서 “여름철에 나무를 심으면 다른 계절에 비해 활착률이 떨어질 수는 있지만 나무를 가꾸기에는 용이한 점이 있다”고 해명했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사설] 주한미군, 용산기지 기름유출 조사 응해야

    서울 용산 주한미군기지 기름 유출 조사에 미군 측이 무응답으로 일관하는 무성의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용산기지 옆 녹사평역 일대에서는 현재 기름이 흘러나와 토양과 수질을 오염시키고 있다. 서울시는 주한미군 측과 미국대사관에 공동 조사를 요청하는 공문을 각각 수차례 보냈지만 아무런 대답을 듣지 못했다고 한다. 어떤 사유로 인해 안 된다는 통보조차 없으니 서울시로서는 답답한 노릇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용산기지 기름 유출 사고는 2001년에도 발생했는데 당시에도 주한미군 측은 마지못해 조사에 응하며 오염원이 미군기지임을 끝내 인정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기지 내부의 오염원을 모두 제거했다고 주장했지만 그 뒤에도 기름이 계속 유출되고 있음이 확인됐다. 용산기지는 한강과 가까이 있어서 유출된 기름은 바로 강물을 오염시킨다. 시민단체가 조사한 결과 녹사평역 일대의 지하수에서는 발암물질인 벤젠이 기준치의 최고 2000배 가까이 검출됐다. 결국, 기름 유출로 시민들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는 것이다. 서울시는 기름에 오염된 기지 주변 토지가 1만 2235㎡쯤 되는 것으로 보고 있지만, 실제 오염된 면적은 이보다 훨씬 더 넓을 것이라고 한다. 지금까지 정화비용만 해도 58억원이나 들었다니 아까운 세금을 헛되이 쓴 셈이다. 주한미군의 안하무인 격 태도에도 손 쓸 도리가 없는 것은 미군에게 사실상의 치외법권을 준 한미행정협정(SOFA)의 불평등 조항 때문이다. 그동안 미군들의 몹쓸 범죄에도 SOFA의 형사재판권 관할 규정 탓에 우리가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는데 환경 문제에까지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이다. 불합리한 SOFA 규정은 미군의 범죄가 발생할 때마다 개정 논의가 있었지만 이뤄진 것은 별로 없다. 계기가 있으면 떠들다가 시간이 지나면 또 잊어버리는 일이 되풀이돼 왔다. 이참에 재개정 논의에도 다시 불을 지펴야 한다. 환경 문제는 이해관계가 다른 국가 간에도 협조가 잘되는 편이다. 범죄도 아닌 기름 유출 조사에 소극적인 이유를 우리는 납득하지 못한다. 주한미군은 속히 우리 측의 조사 요구에 응해 오염 원인을 밝히고 대책도 같이 마련하면서 책임질 부분이 있다면 마땅히 져야 한다.
  • 용산 미군기지 기름 오염 해결 ‘깜깜’

    용산 미군기지 기름 오염 해결 ‘깜깜’

    서울 용산 미군기지 기름 오염 문제가 여전히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2001년 기름 유출이 발견된 이래 12년째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27일 서울시에 따르면 용산기지 주변에서 오염이 확인된 지역은 녹사평역, 캠프 킴 지역으로 모두 1만 2235㎡에 이른다. 이 지역 정화를 위해 이태원광장, 용산구청 인근에 정화 시설을 설치해 정화 작업을 벌여 왔다. 그 비용만도 58억여원에 이른다. 문제는 제대로 대처하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는 점이다. 한·미행정협정(SOFA) 때문에 용산 기지 안에 들어가 직접 조사하거나 정화시설을 설치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금 확인하고 정화하는 것은 기지 외곽을 따라 조사한 것에 불과하다. 서울시는 녹사평역과 캠프 킴 일대 7178㎡가 오염됐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정화비용도 서울시가 일단 처리한 뒤 중앙정부에 소송을 내 되돌려받는 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 때문에 박원순 서울시장은 최근 “기지 내부에서 정화하거나, 적어도 서울시가 오염상황에 대한 조사라도 벌일 방안을 찾아보라”고 지시했다. 서울시는 수차례 정부와 미군 측에 접촉을 시도했고, 결국 환경부는 다음 달 중 관련자들이 둘러앉아 문제 해결 방안을 논의하는 한·미 환경분과위원회를 열자는 제안까지 보내둔 상황이다. 그렇지만 미군은 여전히 관리가 잘되고 있다는 답변만 할 뿐 구체적인 대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서울시가 가장 우려하는 것은 장기간에 걸친 오염과 추가 오염 가능성. 최악의 경우 정화하는 데만 10년 이상이 걸릴 우려가 있어 지금이라도 추가적인 오염을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오세영 토양지하수팀장은 “2016년 미군 기지가 반환될 예정이지만 그것도 가장 원만하게 진행됐을 때나 가능한 얘기”라면서 “그 기간 추가적 오염이 발생하지는 않을까 하는 부분이 가장 우려스러운 대목”이라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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