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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르웨이-자연의 웅장한 교향곡 Norway Fjord

    노르웨이-자연의 웅장한 교향곡 Norway Fjord

    자연의 웅장한 교향곡 Norway Fjord 노르웨이 제2의 도시 베르겐에서 시작해 두 개의 피오르fjord를 만났고, 수도인 오슬로에서 여정을 마무리했다. 봄에서 여름으로 가는 길목, 즉 여행하기 가장 좋은 계절을 통과하는 항구도시는 비 온 뒤 햇빛을 받은 풀잎처럼 싱그러웠으며 노르웨이의 피오르는 쉽게 범접할 수 없는 위풍을 뽐냈다. 글·사진 Travie writer 노중훈 취재협조 노르웨이관광청 02-777-5943, www.visitnorway.com 6년에 걸쳐 베르겐Bergen에 세 번 가봤다. 4월 말, 5월 중순, 5월 말. 세 번 모두 날씨가 좋았다. 푸른 하늘 아래 모든 것들이 청명한 윤곽을 드러냈다. 아침저녁으로 부는 바람에서는 맵싸한 기운이 묻어났지만, 그것이 오히려 몸과 마음을 상쾌하게 해주었다. 야구에서는 세 번 타석에 들어서서 안타 하나만 기록해도 갈채가 쏟아지는데, 매번 쾌청했던 베르겐의 봄은 등장할 때마다 어김없이 홈런을 펑펑 쳐내는 전설적인 강타자 같았다. 베르겐의 봄은 3타수 3안타 노르웨이에서 12년을 살았다는 베르겐의 한국인 가이드도 날씨 이야기로 화제를 삼았다. “노르웨이의 5월은 파업이 제일 빈번하게 일어나는 달이예요. 일 년 중 날씨가 가장 화창하기 때문에 일부러라도 파업을 해서 야외로 나간다는 거죠. 이즈음 베르겐의 관공서들은 일처리가 정말 더디답니다.” 설명의 진위 여부를 정밀하게 판독하는 것은 불가능했으나 일기日氣가 화사하다는 점만큼은 확실했다. 빛의 알갱이들이 산중턱에 알알이 박힌 집들에 부딪쳐 화려하게 부서졌다. 야외 활동에 최적화된 기후를 뽑는 경연 대회가 있다면 ‘5월의 베르겐’에 으뜸의 지위를 부여해도 무방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한국인 가이드는 이런 농반진반의 이야기도 들려주었다. “노르웨이에서 가장 힘든 직업이 뭔 줄 아세요? 그건 바로 유치원 선생님이에요. 야외 수업이 워낙 많다 보니 아이들 뒤치다꺼리가 그야말로 보통 일이 아니죠.” 함박눈이 펑펑 내리는 겨울에도 장화를 신고 눈벌판을 누비는 마당에 계절의 여왕 5월이야 더 말해 무엇할까. 노르웨이 아이들에게 자연은 손을 뻗어 닿을 수 있는 가장 친근한 놀이터이자 인간이 축조한 학문의 세계보다 훨씬 더 고귀하고 빛나는 배움의 터전이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베르겐에서 보낸 시간은 노루 꼬리처럼 짧기만 했다. 오후에는 피오르 투어가 예정돼 있었다. 베르겐의 오밀조밀한 모습에 연신 감탄사를 터뜨리던 일행 중 한 명은 “너무 아쉽다”며 입을 한 움큼 내밀었다. 시간의 제약 속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곳은 브리겐과 플뢰엔 산이었다. 삼각 지붕의 목조 가옥들이 일렬로 늘어선 브리겐 지구는 한자동맹 시절 독일 상인들이 업무를 보거나 거주하던 공간이었다. 건물들도 13~16세기에 세워졌다. 나무로 지어진 데다 다닥다닥 붙어 있는 탓에 화재로 인한 소실도 수차례 겪었지만 그때마다 동일한 방식으로 복원했다고 한다. 도시의 역사와 경제적 번영을 기억하는 브리겐은 오늘날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돼 있다. 320m 높이의 플뢰엔 산은 도시의 전망대였다. 푸니쿨라를 타고 비탈면을 따라 오르니 가슴이 벅차도록 장쾌한 풍경이 발아래 펼쳐졌다. 1 베르겐 출신의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올레 불과 민간 신화에 등장하는 괴물 트롤의 동상 2 베르겐의 전체 모습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플뢰엔 산 전망대. 베르겐을 찾은 여행객들이 빼놓지 않고 들르는 곳이다 3 삼각 지붕을 얹은 목조 건물들이 줄지어 늘어선 베르겐의 브리겐 지구. 한자동맹 시절 상인들의 업무 공간이자 거주 지역이었다 4 베르겐의 메인 스트리트인 토르갈메닝겐의 뱃사람 기념탑. 거리 주변에는 크고 작은 상점들이 밀집해 있다 교과서에서 뛰쳐나온 피오르 노르웨이를 찾은 여행객들에게 노르웨이의 자연은 곧 피오르를 의미한다. 교과서에 따분하게 들어앉아 있던 피오르가 노르웨이에서는 바로 눈앞에서 생생한 표정을 짓는다. 널리 알려진 것처럼 피오르는 빙하의 흔적이다. 거대한 빙하가 깎아놓은 U자형 계곡에 바닷물이 흘러들어 형성됐다. 따라서 태초의 피오르에서는 짠맛이 났을 것이다. 하지만 시간의 수레가 끊임없이 굴러가는 동안 빗물이 섞이고 눈 녹은 물이 보태지면서 담수화가 진행됐다. 플롬Flam 인근 마을에서 만난 현지 가이드는 “피오르는 바다도 아니고 호수도 아닌 그냥 피오르일 뿐이다”라고 명쾌하게 정리해 주었다. 빙하가 후벼 판 탓에 피오르는 수심이 무척이나 깊다. 가장 깊은 곳은 1,300m를 상회한다. 흔히 예이랑에르Geiranger·노르Nord·송네Sogne·하르당에르Hardanger·뤼세Lyse 피오르를 합쳐 노르웨이의 5대 피오르라고 한다. 나는 운이 좋고 복이 많아 세 번의 노르웨이 여행을 통해 노르를 제외한 4개의 피오르들을 알현할 수 있었다. 규모와 길이는 제가끔 상이하지만 저마다 경이로운 자연의 걸작들이었다. 자연은 완벽했고, 그 모습을 적은 문장은 불완전했다. 이번에 만나고 돌아온 것은 송네에서 갈라져 나온 네뢰위NærØy 피오르와 목가적인 풍경이 돋보이는 하르당에르 피오르였다. ‘노르웨이 인 어 넛셀Norway in a Nutshell’이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영어 숙어 ‘인 어 넛셀’은 ‘간결하게, 단 한마디로’의 뜻을 지니고 있다. 그러니까 노르웨이를 대표하는 자연인 피오르를 짧은 시간 안에 압축해서 보여주는 것이다. 우선 베르겐에서 기차를 타고 보스Voss까지 간다. 보스에서 버스로 바꿔 타고 선착장이 있는 구드방엔Gudvangen까지 내쳐 달린다. 차창 밖 풍경부터가 드라마틱하다. 주변 산의 모습이 고스란히 투영된 호수와 양의 창자처럼 구불구불한 길들이 마음 밭에 감겨든다. 구드방엔에 도착하면 크루즈에 올라 플롬까지 나아간다. 갑판 위 의자에 앉아 네뢰위 피오르의 절경을 느긋하게 감상하면 된다. 누구라도 글로 배운 피오르와 실제 마주한 피오르 사이에 얼마나 큰 간극이 존재하는지 절감할 수밖에 없다. 구드방엔에서 출발한 배가 종내 몸을 푸는 플롬은 작은 마을이다. 상주인구라고 해봤자 500여 명에 불과하다. 유람선이 닻을 내리면 평소에 적막하던 마을이 비로소 활기를 띤다. 플롬에서는 딱히 할 것이 없다. 21가지의 하우스 비어를 생산하는 맥줏집에서 무위한 시간을 보내거나 자전거를 빌려 마을 산책에 나서면 된다. 플롬에서 하룻밤 묵어갈 계획이라면 인근 마을인 에울란Aurland에 다녀오는 것도 좋다. ‘스테가스타인’이라는 전망 포인트가 있어 빙하와 바다가 협력해서 만들어낸 풍경의 절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플롬에서 뮈르달까지는 산악 열차가 다닌다. 기차는 20개의 터널을 지나고 아찔한 협곡 위를 달린다. 중간에 쇼스폭센 폭포 역에서 5분간 정차한다. 98m 높이에서 쏟아지는 폭포 소리가 그야말로 우렁우렁하다. 1 퀼리티 호텔 보링포센 앞에서 바라본 하르당에르 피오르. 하늘과 구름과 산이 물속에 고스란히 잠겨 있다 2 플롬과 뮈르달 사이를 운행하는 산악 열차. 열차의 규모는 작지만 열차가 통과하는 자연은 웅장하다 3 플롬의 맥줏집. 21가지의 서로 다른 하우스 비어를 생산한다 4 하르당에르는 피오르의 모습도 매혹적이지만 주변 산비탈에 들어선 농가와 밭들이 그려내는 풍경 또한 아름답다 5 네뢰위 피오르를 흘러가는 유람선. 물새들이 배의 꽁무니를 줄기차게 쫓아온다. 관광객들이 손에 과자를 올려놓으면 잽싸게 낚아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하르당에르에서 마신 사과주 하르당에르 피오르의 길이는 180여 킬로미터에 달한다. 송네에 이어 노르웨이에서 두 번째로 긴 피오르다. 가장 안쪽에는 에이드Eid 피오르가 있다. 182m의 낙차를 자랑하는 폭포 보링포센이 특히 볼 만하다. 하르당에르비다 국립공원 센터에서는 20분짜리 영화를 틀어 준다. 헬리콥터에서 촬영한 피오르의 가경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건너편 레스토랑에서는 순록 고기도 맛볼 수 있다. 하르당에르 민속 박물관도 건너뛰기 아까운 곳이다. 노르웨이의 전통 가옥과 민속 의상을 꼼꼼하게 들여다볼 수 있다. 하르당에르는 피오르의 모습도 장관이지만 주변 산과 구릉지에 자리한 마을들도 탐스럽다. 이 지역에는 과일 농장을 운영하는 마을들이 유난히 많다. 농장을 방문하면 사이다를 맛볼 수 있다. 사이다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탄산음료가 아니라 사과의 과즙을 발효시켜 만든 사과주다. 보통 날씨가 춥거나 포도의 생장에 적합하지 않은 토양을 갖춘 곳에서 사이다를 만든다. 프랑스어로는 시드르라고 하며, 시드르를 증류시켜 만든 것이 바로 칼바도스다. 하르당에르의 농장에서는 보통 8월 하순부터 사과를 수확한다. 사과를 압착해 얻은 과즙을 10월부터 5~6개월간 발효시킨다. 아무것도 첨가하지 않은 사이다에서는 노르웨이의 자연처럼 청량하고 청정한 맛이 난다. 오슬로Oslo로 건너와 제일 먼저 찾은 곳은 오페라하우스였다. 문화가 곧 권력이고 가장 중요한 국가 경쟁력으로 대접받는 시대를 맞아 각국은 새로운 문화 아이콘을 배출하는 데 여념이 없다. 문화적 텍스트가 풍성한 오슬로의 선택은 오페라하우스였다. 지난 2008년 4월 개관한 오슬로의 오페라하우스는 최첨단의 기술력과 유장한 문화유산의 토대 위에서 단순하면서도 세련된 북유럽의 디자인 감각과 발상의 전환을 유감없이 드러내고 있다. 피오르에서 끌어올린 3척의 바이킹 선박과 왕족의 껴묻거리를 전시하고 있는 바이킹 선박 박물관, 해마다 12월이면 노벨 평화상 시상식이 열리는 시청사, 로댕의 영향을 받은 노르웨이의 조각가 구스타브 비겔란의 필생의 역작 ‘모노리트’를 만나 볼 수 있는 비겔란 조각공원 등도 오슬로가 전면에 내세우는 투어 포인트다. 뭉크의 <절규>를 소장하고 있는 국립미술관은 일정상 가볼 수 없었다. 사실 뭉크의 <절규>는 판화를 제외하더라도 4가지의 회화 버전이 있다. 그중 두 점은 뭉크미술관이, 한 점은 국립미술관이 보유하고 있다. 유일하게 일반인이 소장하고 있던 나머지 한 작품은 얼마 전 경매 사상 최고가에 팔렸다. 또 하나 흥미로운 것은 <절규>의 배경이 피오르라는 점이다. 뭉크의 그림 속에서 피오르는 불온하고 음울하게 묘사됐지만 실제 피오르는 활기차고 건강하다. 특히 요즘처럼 아름다운 날씨를 등에 업은 피오르는 더욱 그렇다. 1 해마다 노벨평화상 시상식이 열리는 오슬로 시청사. 내부로 들어가면 노르웨이의 역사를 일러주는 그림들을 만날 수 있다 2 하르당에르 과일 농장의 여주인. 자신이 만든 사과주인 시드르를 든 채 밝게 웃고 있다 3 오슬로 항구 부근에 자리한 해산물 전문 레스토랑. 야외 테이블에 마련된 조각상의 모습이 이채롭다 4 노르웨이의 문화적 자부심을 대변하는 오슬로의 오페라하우스 Travel info 노르웨이까지 가는 직항 편은 없다. KLM 네덜란드 항공을 타고 암스테르담을 거쳐 오슬로나 베르겐으로 들어간다. 하르당에르에서 이용한 호텔은 퀄리티 호텔 보링포센(www.voringfoss.no)이다. 고즈넉한 휴가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제격이다. 플롬에서는 유서 깊은 프레타임 호텔(www.fretheim-hotel.no)이 돋보인다. 기차역에서 걸어서 3분 거리에 있다. 베르겐의 그랜드 터미너스(www.grandterminus.no)도 기차역 바로 앞에 자리한다. 오슬로의 톤 호텔 오페라(www.thonhotels.com)는 오페라하우스 건너편에 있다. 노르웨이를 방문한 여행자 입장에서 보면 가장 실감나는 것은 이 나라의 으뜸가는 자랑거리인 피오르가 아니라 살인적인 물가다. 피오르가 비현실적인 아름다움으로 다가온다면 노르웨이의 물가는 관광객의 지갑을 눈 깜짝할 사이에 훌쭉하게 만들 정도로 직접적이면서도 치명적이다. 고율의 부가세와 비싼 인건비 탓이다. 생수 한 병이 5,000원 정도 한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MB 日王발언, 日민족주의 자극… 독도문제 등 다자외교로 풀어야”

    “MB 日王발언, 日민족주의 자극… 독도문제 등 다자외교로 풀어야”

    한국인 최초로 일본 도쿄대 교수에 임용된 강상중 교수는 지난 18일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과 일왕(日王) 사과 요구 발언 뒤의 일본 사회 분위기에 대해 “80년 전 군국주의 대두 때와 유사한 고립감, 불안감, 공포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재일교포 2세인 강 교수는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3주기인 이날 서울 중구 정동 환경재단에서 사단법인 행동하는 양심이 주최한 ‘일본정치, 동아시아 평화, 탈핵’이라는 특강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역사적으로 낙관론이 갑자기 비관론으로 바뀐 적이 있다. 지금 양국 관계가 안 좋은데 시민사회가 안정적 관계를 이끌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강 교수는 “일본에 평화 낙관론이 퍼져 있던 1919년 한국 3·1운동과 중국 5·4운동 등 동북아 민족주의가 확산되면서 일본 사회에 불안이 일었고, 간토대지진과 농민 소요까지 터져 불안이 확산됐다.”면서 “대공황 등을 거쳐 군국주의가 득세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역사가 반복되는 것은 아니지만 낙관하면 안 된다.”고 경각심을 촉구했다. 그는 “물론 한·일 관계가 당시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한국의 국력이 커졌고, 한국과 일본, 중국 3국의 민간 차원 풀뿌리 교류가 활발해졌다.”면서 “그럼에도 일본 사회에 깊은 불안이 퍼지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3·11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깊은 그늘이 드리워진 상황에서 한국과의 독도 분쟁에다 중국 및 러시아와의 영토분쟁, 미국과의 오키나와기지 논란 등이 겹쳐 “외부의 압박을 받는다는 피해의식과 고립감이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일본의 파워 엘리트 그룹 중에서도 안전 보장에 대한 불안감이 깊어지는 사람이 늘고 있다.”면서 정치적으로는 해마다 총리가 바뀌는 등 독일 나치정권 출범 전 바이마르공화국과 유사하다고 경고했다. 일본 국민의 불안감 증가를 토양으로 강경 민족주의자인 하시모토 도루 오사카 시장이 총리가 되려고 하고 있으며 “평화헌법 개정은 물론 총리권력을 대통령과 유사하게 강화, 강력한 민족주의 정책으로 ‘강한 일본’을 지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일 관계에 대해선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은 국제사회에 ‘한·일 간에 영토문제가 있다’고 비치게 한 전략적 실수라고 본다.”면서 “일왕 사과 요구에 대해서는 자유주의자와 좌파들조차 반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따라서 일본군 위안부나 영토 분쟁 등의 문제에 있어 양국 간 해결이 어려워졌기 때문에 북핵 해결을 위한 6자(한·미·일·중·러·북) 회담 등 다국 간 외교를 통해 동북아시아의 긴장 완화를 위한 실마리를 찾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한·일 통화스와프와 관련, “단지 두 나라 간 문제가 아니고 아시아 경제위기를 막아주는 ‘치앙마이 이니셔티브’(동남아국가연합과 한국·중국·일본 등이 역내 외환위기 발생을 방지하기 위해 체결한 통화교환협정)의 틀이 허물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낙관론을 경계하고 “한국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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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신문 △감사부장 강두석<경영기획실>△시설관리부장 김성영△기획부 차장 송경섭△재경부 차장 윤상윤△전기팀장 김재두<기획사업국>△기획사업2부 차장 김철홍<독자서비스국>△서울부 차장 윤재수<제작국>△윤전부장 김창원△윤전부 차장 함훈섭 최동규△기술관리부 차장 김대혁△기술팀장 전준식△CTP운영팀장 윤영복<문화홍보국>△문화사업부 차장 고은영 ■기획재정부 △국제금융협력국 국제통화제도과장 강기룡 ■환경부 △기획조정실 규제개혁법무담당관 성지원△녹색환경정책관실 정책총괄과장 이호중△환경보건정책관실 생활환경과장 김법정△기후대기정책관실 교통환경과장 박연재△물환경정책국 수질관리과장 박찬갑△상하수도정책관실 토양지하수과장 주대영△자연보전국 자연정책과장 김동진△〃 국토환경정책과장 정종선△낙동강유역환경청 환경감시단장 이동욱△원주지방환경청 기획과장 김지연◇과장급 직위승진△영산강유역환경청 환경관리국장 양한나△〃 환경감시단장 진원기 ■병무청 ◇서기관 승진 △입영동원국 한석희△사회복무국 김상현 ■전남도 ◇지방부이사관 △행정지원국장 이호경△관광문화〃 이승옥△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 행정개발본부장 정인화△〃 투자유치본부장 주신호△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조직위원회 사무총장 나승병 ■에너지경제연구원 △연구기획본부장 김현제 ■강원대 △부총장 정도영△대학원장 손병암◇처장△교무 강용옥△학생 송영한△기획 홍형득△교학 임해진◇본부장△대외협력 윤학로△정보화 김용석◇실장△운영기획 장순희 ■연합뉴스 △논설위원실 고문 이해영△논설위원 고승일 ■연합뉴스TV △정치부장 성기홍 ■일간투데이 △제2사회부 부장 장범수 ■IBK캐피탈 ◇승진 △부사장 이동령<이사대우(상무)>△시너지금융본부장 임장빈△IB〃 문주철
  • 강릉 블루베리 단지 조성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둔 강원 강릉시가 관광자원 등으로 활용하기 위해 대단위 블루베리 특화단지를 조성한다. 강릉시는 16일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해를 겨냥해 2018년까지 110㏊에 블루베리 묘목 25만 그루를 심는 대단위 특화단지를 조성해 지역 특산품 생산은 물론 관광자원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수년 전부터 블루베리 조직배양 시험연구를 펼친 결과 지난해부터 대량증식체계를 마련한 데 이어 현재 생산량과 내한성 연구 등 최종단계에 이르렀다. 이와 함께 지역부존 자원인 이탄토(이탄이 집적된 유기질 토양)와 솔잎을 이용한 저비용 과원 조성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강릉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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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헌법재판소 ◇헌법연구관 △선임부장연구관 김정원 ■국무총리실 ◇승진 <서기관>△일반행정정책관실 김기만△규제총괄정책관실 이훈범△평가총괄정책관실 이은영△총무비서관실 고관규<기술서기관>△정무기획비서관실 이인용 ■국가보훈처 △보훈심사위원회 상임위원 권두환 ■통계청 ◇국장급 승진 △통계정보국장 안정임◇전보△품질관리과장 김신호△복지통계〃 박경애△통계포털운영〃 강유경△교육운영〃 이종호 ■서울시 ◇4급 승진 △여성정책담당관 윤희천△감사〃 박범△경제정책과 오제성△장애인복지과 안운길△교통정책과 김태명△도시안전과 김광식△임대주택과 이병수△상수도사업본부 김선구△생활환경과 유성종△건축기획과 정남기△도시기반시설본부 박기형△교통운영과 정찬웅△총무과 박기석△하천관리과 박용철△물재생시설과 이철해△공원조성과 이원영△식품안전과 도혜자△보건정책과 남영진△민원조사담당관 최정태△도로시설관리과 조홍기△공공관리과 신중수△지구단위계획과 한유석△도시기반시설본부 이진용△상수도사업본부 이근채△한강사업본부 이승진△송파구 한선희△강동구 송상영△기술심사담당관 임경호△재정비과 홍정선△지구단위계획과 이계섭△강북구 박용우△관악구 최병진△토지관리과 조봉연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대외협력부장 김용제△광물자원연구본부 제련연구실장 신선명 ■한국환경산업기술원 △환경기술본부 토양환경기술센터장 조명현 ■동부자산운용 ◇신규 선임 △최고운용책임자(CIO) 상무 정덕효 ■하나대투증권 ◇이사 선임 △정보보호 최고책임자(CISO) 방영세 ■KT ◇부사장 △커스토머부문 커스토머운영총괄 김연학◇전무 △가치혁신CFT장 송영희△통신사업운영총괄 임헌문△스마트에코본부장 안태효<글로벌&엔터프라이즈(G&E)부문>△시스템사업본부장 임수경◇상무 △마케팅본부장 박혜정△프로덕트〃 강국현△디바이스〃 김형욱△FI〃 곽봉군<커스토머부문>△사외채널본부장 구현모△사외채널기획담당 이현석△사내채널본부장 계승동△SMB〃 박영식△CS운영〃 정문철△고객서비스〃 박용화<고객본부장>△수도권강북 편명범△수도권강남 윤창영△수도권서부 강종학△부산 유욱영△대구 김진훈△전남 김진철△전북 이홍재△충남 김재현△충북 권태일△강원 이강근△제주 정준수<지사장>△을지 공성환△신사 박형출△청주 조근묵<수도권강남고객본부>△사외채널담당 전윤모<네트워크운용단장>△강북 김영현△강남 박재윤△호남 이철규<단장>△BTO 이필재△스포츠 주영범◇상무보△T&C부문 CRM운영본부장 직무대리 겸 통합고객전략담당 양승규<네트워크운용단장>△충청 박상훈△대구 전택환△부산 정현민 ■비씨카드 △경영혁신실장 천덕종◇신규 선임△정보보안실장 김태규
  • [사설] 정치후원금 투명화로 ‘돈 공천’ 퇴출해야

    검찰 수사를 좀 더 지켜봐야겠으나 새누리당에서 불거진 공천 헌금 비리는 결국 정치자금의 은닉성에서 비롯됐다고 할 것이다. 정치자금의 수요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는 수급 불균형이 정치자금 비리의 주된 구조적 배경이지만, 정치인이 어떻게 자금을 조달해서 어디에 쓰는지 도무지 알 길이 없는 현실도 비리를 끊이지 않게 하는 토양인 것이다. 무엇보다 공식적 정치자금 조달 수단인 정치후원금 제도가 정치의 투명성 차원에서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불법 정치자금 근절을 위한 처방과 더불어 그동안 온갖 논란을 낳은 정치후원금 제도 역시 손을 볼 때가 됐다고 본다. 새누리당이 정치후원금 제도 개선에 나선 것은 일단 시의성 있는 조치로 평가된다. 민주통합당은 공천 헌금 비리에 따른 수세 국면을 벗어나려는 술수라며 일축하고 있으나, 엄정한 비리 규명과 별개로 제도 개선을 위해 진력하는 게 좀 더 열린 자세라고 할 것이다. 새누리당의 구상은 정치자금 완전공영제와 후원금 기부내역 공개 확대, 그리고 이 둘을 절충한 방안 등 셋으로 나뉜다. 국회의원 후원회를 폐지하는 대신 중앙선관위가 일괄적으로 정치자금을 모아 각 국회의원에게 똑같이 나눠주는 방안이 첫째이고, 정치후원금 기부자 공개 대상을 ‘연간 300만원 이상 기부자’에서 ‘반기별 60만원 초과 기부자’로 확대하는 게 둘째 안이다. 면밀한 장단점 검토가 이뤄져야겠으나 정당정치의 취지나 정치행위의 자유 등 헌법 정신을 감안하면 후원자 공개 범위를 확대하되 이로 인해 정치후원금이 말라 버리는 일이 없도록 세심한 보완책을 마련하는 게 타당해 보인다. 특히 개선책 논의 과정에서 경계해야 할 대목은 ‘청목회법’과 같은 꼼수다. 여야는 지난 18대 국회에서 현행 법상 금지된 법인과 단체의 편법 지원을 합법화하는 ‘법인 후원금 쪼개기’ 양성화를 시도한 바 있다. 그런 행태를 되풀이한다면 후원금 제도 개선은 죽도 밥도 되지 않을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석달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에서 논란이 되는 것은 ‘과도한 선거비용’이지, ‘선거비용의 불투명성’이 아니다. 선거비용이 수조원에 이르지만, 수입과 지출이 투명하니 시비가 적다. 그것이 미국 정당정치의 신뢰 기반이다. 한국의 정치자금에 대한 빈약하기 짝이 없는 신뢰를 되살릴 방안을 찾아야 한다.
  • 빌 게이츠는 왜 ‘가짜 똥’을 샀을까

    빌 게이츠는 왜 ‘가짜 똥’을 샀을까

    “오늘 저희는 모조 똥(배설물) 50갤런(약 189ℓ)을 구입했습니다.” 지난 2일(현지시간)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은 이렇게 발표했다. 제3세계를 위한 말라리아 퇴치와 백신 개발에 전력투구하던 세계 최대의 자선재단이 모조 똥을 사들여서 어디에 쓰려는 것일까. 전 세계 어디서나 쉽게 구할 수 있는 인간의 배설물을 굳이 돈을 들여 만드는 사람들은 또 누굴까. 수많은 사람들이 ‘재단의 만우절 농담’쯤으로 여기기까지 했던 성명서의 발단은 지난해 여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1년 7월 19일,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은 아프리카 르완다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화장실 재발명 프로젝트’에 대한 구상을 공개했다. 4202만 달러(약 476억원)를 투입해 전혀 새로운 개념의 화장실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재단은 “전 세계 26억명 이상이 화장실이 없어 배설물을 구덩이나 땅위에 그대로 버리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심각한 환경오염과 위생상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너무나 당연하게 여겨지는 오늘날의 수세식 화장실을 바꾸자는 아이디어는 18세기 들어 처음으로 현대식 화장실이 등장한 뒤 200년간 이어진 고정관념에 대한 도전이었다. 재단 대변인인 다이앤 스코트는 “화장실에서 나온 배설물을 처리하기 위해 이미 엄청난 길이의 파이프들이 우리와 이웃의 집 밑을 연결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엄청난 돈과 전기가 필요한 만큼 이 같은 혜택을 받을 수 없는 사람들에게는 적합하지 않은 구조라는 점이 명백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위생적이지 않은 화장실로 인해 매년 150만명에 이르는 어린아이들이 전염병에 걸려 죽어 가고 있다.”고 화장실 혁명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재단은 새로운 화장실에 대해 몇 가지 조건을 내걸었다. 우선 많은 양의 물을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현재의 화장실은 배설물을 하수구로 밀어내기 위해 많은 양의 물을 사용해야 한다. 이는 배설물로 오염된 물을 정화하기 위해 훨씬 더 많은 양의 물과 정화조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특히 물이 부족한 아프리카 등지에서는 이 같은 화장실 시스템을 사용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 아예 물이 필요없거나 하수도 시스템이나 전기 공급이 없으면 금상첨화다. 두 번째는 화장실 자체가 자원순환이나 에너지 활용이 가능한 형태로 만들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인간의 배설물을 단순한 쓰레기로 보지 말자는 시각이다. 전 세계적으로 널리 활용하는 것처럼 인간의 배설물을 효율성 높은 비료로 만들거나, 오줌을 다시 정화해 식수로 사용하는 등의 예시가 제시됐다. 재단이 ‘화장실 재발명 프로젝트’를 발표하자 전 세계에서 수많은 과학자들이 도전장을 던졌다. 아이디어의 실용화 가능성과 파급 효과 등을 고려해 8개 팀에 각기 10만~40만 달러씩이 시제품 개발을 위해 지원됐다. 1년이 넘게 지난 현재, 과학자들의 시제품은 완성 단계에 접어들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크와줄루-나탈대학교의 크리스토퍼 버클리는 배설물이 들어가면 곧바로 건조시킨 뒤 일부를 태워 완제품 형태의 비료를 생산하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우주비행사들이 우주선과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배설물을 처리하는 방식에서 얻은 아이디어다. 특히 이 화장실은 배설물을 태우는 과정에서 자체적으로 전기를 발생시켜 화장실 조명에 사용할 수 있고, 휴대전화까지 충전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캘리포니아공과대(칼텍)의 박사후과정 연구원 클레멘트 시드는 태양광 발전기와 수소 연료전지를 부착해 자체적인 구동이 가능한 화장실을 개발했고, 네덜란드 연구팀은 전자레인지에 활용되는 마이크로웨이브로 배설물을 활용가능한 자원으로 바꾸는 기술을 적용했다. 스탠퍼드 대학 연구팀은 인간의 배설물이 온실가스를 배출한다는 점에 착안해 숯으로 탄소를 배설물에서 분리해 잡아두는 아이디어를 실험하고 있다. 또 영국 맨체스터대학 세라 헤이 교수 연구팀은 박테리아 혼합물과 나노 입자를 이용해 배설물이 섞인 오수의 수소입자를 재활용, 다시 식수로 만들어내는 시스템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헤이 교수는 “이 시스템의 유일한 문제는 사람들이 자신이 마실 물이 배설물에서 얻어진 것이라는 사실 때문에 갖는 거부감”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의 시제품은 14~15일 미국 시애틀에 위치한 재단 본부에서 열리는 ‘화장실 재발명 페어’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과학자들은 빌 게이츠가 참석한 가운데 시제품의 장점과 활용 가능성, 기술의 우수성에 대해 발표하게 된다. 우승자에게는 시제품의 상용화를 위한 연구비가 지원되고, 재단이 직접 상용화 및 보급에 나선다. 재단이 모조 똥을 구입한 것은 바로 이 발표회를 위해서다. 막대한 자금이 투입된 시제품에 인간의 배설물을 있는 그대로 적용하면 성능을 채 확인하기도 전에 의도하지 않은 고장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물론 냄새와 모양 등 참가자들이 느낄 위생과 유해성 부분도 고려됐다. 모조 똥은 콩으로 만들어졌으며 모양이나 형태, 질감 등은 실제 인간의 배설물과 아주 유사하다. 2003년 처음 생산되기 시작한 이 모조 똥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화장실과 변기의 성능 테스트에 널리 활용되고 있다. 재단의 ‘물·위생·건강 프로그램’ 총괄자인 칼 핸스먼은 미국공영라디오 NRP와의 인터뷰에서 “화장실 프로젝트가 모든 위생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버 뷸렛(은색 총알·특효약)은 아닐 수 있다.”면서 “다만 전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인력들이 공통의 목표를 가지고 경쟁하고 있는 만큼 지금까지보다 훨씬 더 나은 결과물이 나올 것은 분명하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물론 과학기술을 이용해 인류의 빈곤과 환경적 한계를 극복하려는 시도가 처음은 아니다. 매사추세츠공대(MIT) 미디어렙 창설자인 니컬러스 네그로폰테 박사의 주도로 만들어진 100달러짜리 노트북(OLPC)은 이미 양산 단계에 들어가 아프리카와 아시아지역의 저개발국가 어린이들에게 보급되고 있다. 수많은 기술이 OLPC에 적용됐지만 어느 기업도 자신의 특허권을 주장하지 않는다. 한국에서도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한 과학기술 기부 및 원조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다. 안성훈 서울대 교수팀은 단전·단수가 빈번한 네팔 고산지대에 태양광과 소규모 수력발전 시스템을 설치하고 있고, 한광현 충북대 교수팀은 캄보디아에 친환경 토양관리 기술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100년 넘게 독도 지켜온 ‘사철나무’ 천연기념물로

    100년 넘게 독도 지켜온 ‘사철나무’ 천연기념물로

    강한 해풍과 열악한 토양 조건에도 불구하고 독도를 100년 동안 지켜 온 독도 사철나무(동그라미)가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된다. 문화재청은 경북 울릉군 독도리에 있는 ‘독도 사철나무’를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한다고 13일 밝혔다. ‘독도 사철나무’는 독도를 구성하고 있는 동도와 서도 2개 섬 중 동도의 천장굴 급경사지 위쪽 끝부분에서 자라고 있다. 독도 사철나무는 강한 해풍과 극히 열악한 토양 조건 등 매우 불리한 생육 환경 속에서 자라 온 독도의 몇 안 되는 수목 중 가장 오래된 나무로 대표성을 가지고 있다. 또한 한반도 국토의 동쪽 끝에 위치한 우리 땅 독도를 100년 이상 지켜 온 나무로 영토적·상징적 가치가 매우 크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축산농가 폭염피해 보상 갈등

    사상 유례없는 폭염으로 가축들이 떼죽음을 당했으나 농어업재해대책법에 폐사한 가축에 대한 명확한 보상 규정조차 없어 농가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13일 전북도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지속된 폭염으로 도내에서만 닭, 오리, 돼지 등 68만 5000여 마리가 폐사해 농림수산식품부에 보상을 요구했다. 자치단체와 농가들은 올 무더위로 인한 가축 폐사는 천재지변에 의한 피해인 만큼 현지 출하가격으로 보상해 줄 것을 바라고 있다. 그러나 농어업재해대책법에는 축사 시설에 대한 보상 규정만 나와 있고 가축 폐사에 대한 보상은 명문화돼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농식품부와 자치단체, 피해 농가들이 보상액을 둘러싸고 마찰을 빚고 있는 실정이다. 농식품부는 농어업재해대책법상 폐사한 가축에 대한 보상 규정이 없는 만큼 ‘축사 시설 복구비 산출 기준’을 준용해 폐사한 가축의 ‘입식비용’만 보상해준다는 입장이다. 농식품부는 ‘2012 자연재난 복구비용 산정기준에 의한 단가를 적용해 피해액을 산출해야 한다.’는 농어업재해대책법의 재해대장 작성 요령 지침을 내세워 가축 폐사는 복구비용 개념인 입식비 지원이 타당하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전북도는 천재지변으로 인한 가축 폐사는 농가들의 생계를 위협하는 만큼 현지 출하가격으로 보상해야 합리적이란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또 가축 폐사에 대한 보상 규정이 없는 자연재해대책법을 이번 기회에 손질해 명확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폭염으로 폐사한 가축도 조류인플루엔자나 구제역 등 전염병에 감염된 경우와 같이 매몰 비용을 국비와 지방비에서 지원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올 폭염으로 폐사한 상당수 가축이 오염방지 시설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파묻혀 토양과 지하수 오염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북 정읍시와 김제시 지역의 경우 폭염으로 폐사하는 닭과 오리가 100마리 이하일 경우 퇴비사에 묻어 퇴비로 만들지만 한꺼번에 1000마리 이상 집단 폐사하면 대부분 축사 인근에 매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가들은 “폐사한 가축을 폐기물 처리업체에 의뢰하면 처리비용과 운반비를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자체적으로 매몰하고 있다.”며 “퇴비로 처리하는 데도 한계가 있는 만큼 위생을 위해 매몰자금을 지원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안철수 신당 창당설 ‘솔솔’

    안철수 신당 창당설 ‘솔솔’

    의 대선 출마 여부는 여전히 시나리오 단계다. 현실적으로는 새누리당(20일)과 민주통합당(8월 25일~9월 16일 혹은 23일)의 대선후보 경선 일정을 감안, 8월 말이나 9월 말 대선출마를 선언할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안 원장은 요즘 대규모 강연 대신 소규모 비공개 일정을 수행하며 정중동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안 원장의 이런 행보는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경선 후보를 앞서거나 박빙인 여론 지지율 때문에 가능한 듯하다. 새누리당의 공천헌금 파문, 민주당의 지리멸렬 등이 지지율 고공행진의 토양이다. 박 후보가 공천헌금 파문을 잘 극복하거나 민주당 후보들이 세를 회복하면 그가 설 땅은 급격히 좁아질 수 있다. 안 원장은 현재 폭넓은 소규모 모임을 통해 소통행보를 하며, 저서 ‘안철수의 생각’에 대한 의견을 듣고 있다. 제안이 오거나, 잡혀 있는 모임에 가는 형태다. 대규모 강연 등을 통해 국민의 소리를 듣지 못한다는 비판에도 신경쓰며 외줄 타기 행보를 한다. 유민영 대변인은 12일 “모임을 알릴 게 있으면 (선별적으로)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안 원장이 출마 선언을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국민의 관심을 계속 끌어모으며 지지율 고공행진을 이어가자 민주당은 물론 새누리당도 긴장하고 있다. 민주당 측은 당의 존립 기반을 우려, 안 원장에게 후보 단일화 전 입당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안 원장은 대선지형 변화와 여론의 흐름 등을 종합해 출마 방향을 정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선 민주당과의 후보 단일화 전후 신당 창당, 민주당 입당, 무소속 출마, 민주당 후보 지지 및 불출마 등 네 가지 가능성이 거론된다. 최근 들어선 후보 단일화를 전제로 한 신당 창당론이 힘을 얻어가는 기류다. 민주당 내 민주평화연대는 물론 새누리당 쇄신파 세력을 흡수하는 신당 창당론이 나돌면서 새누리당도 비상이다. 안 원장과의 후보 단일화에서 민주당 후보가 패할 경우 신당론은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다. 후보 단일화를 전후해 그가 민주당에 입당하면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층을 끌어안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안철수의 가치’를 내세우며 안정 속의 변화를 이끌면 보수층 이탈을 최소화할 수도 있다. 다만 입당 순간 보수층 집단 이탈론도 여전하다.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것은 검증 공세 시 당 조직의 도움 없이 돌파하기 어려워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민주당 후보 지지 후 불출마론은 최근 자취를 감춘 상태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신발 벗겨지고 곤봉 더듬어도 요정의 기적☆ 11일밤 계속된다

    신발 벗겨지고 곤봉 더듬어도 요정의 기적☆ 11일밤 계속된다

    신발이 벗겨지고 곤봉을 더듬는 위기를 슬기롭게 넘긴, ‘국민 요정’다운 연기였다. 10일 런던 웸블리아레나에서 끝난 런던올림픽 리듬체조 개인종합 예선 이틀째. 손연재(18·세종고)는 예선 첫날인 지난 9일 후프와 볼에서 각각 28.075점, 27.825점을 받아 중간합계 55.900점으로 24명 중 4위로 연기에 나섰다. 이날은 취약 종목인 곤봉으로 시작했다. 순탄치 않았다. 시작부터 곤봉을 더듬고 중간에 신발까지 벗겨졌다(작은 사진). 규정된 연기시간(1분30초)도 1초 초과하는 등 위기를 맞았다. ‘키스 앤 크라이 존’에서 가슴 졸이며 지켜본 점수는 26.350. 세 종목 중간합계는 82.250점으로 7위로 곤두박질했다. 운명의 4번째 종목은 리본이었다. 22번째로 등장한 손연재는 푸치니의 ‘나비부인’ 아리아에 맞춰 우아한 손짓과 현란한 몸놀림으로 붉은색 리본을 풀어냈다. 이번엔 만족스러웠다. 초조하게 기다리던 손연재는 28.050의 높은 점수를 받자 결선행을 직감한 듯 세상에서 가장 환한 미소를 지었다. 4개 종목 합계 110.300. 6위에 오른 손연재는 10위까지 주어지는 결선 티켓을 손에 쥐었다. 손연재는 “너무 행복하다. 내일 결선에서는 메달보다도 후회 없이 내 기량을 맘껏 펼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올림픽 리듬체조 결선에 오른 건 손연재가 처음이다. 지난 1988년 서울대회에서 홍성희와 김인화가 나섰으나 각각 29위와 31위. 4년 뒤 바르셀로나에서 윤병희와 김유경도 실패했다. 베이징대회에선 신수지(세종대)가 12위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등록선수 150명에 불과한 한국 리듬체조의 현주소였다. 하지만 손연재는 수년 전 박태환·김연아가 척박한 토양에서 꽃을 피웠던 것처럼, 기적의 첫 걸음을 뗐다. 그의 눈부신 성장속도를 감안하면 4년 뒤 ‘리듬체조의 김연아’가 되지 말라는 법도 없다. 손연재가 리듬체조를 처음 접한 건 다섯 살 때. 타고난 유연성과 길쭉한 팔·다리, 요정 같은 얼굴은 물론 근성까지 갖춘 손연재는 일찌감치 두각을 드러냈다. 세종초 6학년 때 최연소 국가대표 상비군에 뽑혔다. 2009년 슬로베니아 월드컵(주니어 부문)이 운명을 바꿨다. 개인종합 등 3관왕에 오른 손연재를 눈여겨본 리듬체조계의 ‘대모’ 비너르 러시아 협회장에게 눈도장을 찍힌 것. 그의 주선으로 지난해 1월부터 예브게니아 카나예바, 다리아 드미트리예바 등 러시아 대표팀과 함께 노보고르스크 센터에서 하루 10시간의 지옥훈련을 했다. 덕분에 지난 4월 러시아 펜자 월드컵에서는 개인종합 4위에 오를 만큼 ‘폭풍성장’을 했다. 훈련보다 가혹한 건 체중 조절이었다. 166㎝의 키에 45㎏을 유지하기 위해 샐러드와 시리얼, 요구르트만 먹었다. 리듬체조 선수의 체지방(5%)은 보통 여성(20%)의 4분의1 수준. 점프와 회전이 많아 몸이 무거우면 무릎과 발목에 무리가 가기 때문이다. 지난달 영국에 도착한 뒤로는 세 끼 모두 요구르트, 과일, 수프로 배를 채웠다. 가끔 먹던 닭 가슴살도 끊었다. 그러나 완벽한 자기 관리 덕에 예선 이틀 동안 절정의 컨디션을 유지했다. 런던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서울시 예술단 새 수장 2人에 듣는다

    서울시 예술단 새 수장 2人에 듣는다

    무려 6개월을 수장 없이 보냈다. 서울시합창단은 전 단장의 임기가 만료된 지난 2월 이후 후임자를 찾지 못했다. 얼마 후 서울시오페라단장도 세종문화회관 박인배 사장이 정기공연 예산을 삭감하고 공연 일정을 변경하자 임기를 두어 달 남기고 사표를 냈다. 세종문화회관은 지난 4월에 두 차례에 걸쳐 ‘예술공감 톡톡’을 열고 오페라단과 합창단의 역할과 사업 방향을 모색했지만, 의견을 나누는 자리에 그쳤다. 서울시를 대표하는 시립예술단이 정기공연을 취소하거나 미루는 등 내홍을 겪던 터라 누가 지휘봉을 잡을지 공연계 안팎에서 관심이 쏠렸다. 지난달 중순 세종문화회관이 조직 개편을 하고 새 단장을 선임했다. 오랜 공백을 메우고 두 예술단을 본궤도에 올려놓을 새 단장들에게 포부를 들어봤다. ■이건용 서울시오페라단장 “한국형 창작오페라 토양 만들 것” 이건용(65) 서울시오페라단장은 출근을 하자마자 제일 먼저 박인배 사장에게 물어본 것이 있다. 지난 4월 예정됐다가 미뤄진 모차르트의 오페라 ‘돈 조반니’에 대한 것이다. 공연 일정은 달라졌지만 관객과 한 약속은 지켜야 하기 때문이었다. 이 단장은 “다행히 연출자와 지휘자, 출연진 등 세팅은 이미 끝난 상태라 날짜를 잡고 추진만 하면 된다.”며 오는 11월 서울 세종문화회관 M시어터에서 공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상반기에 창작오페라 ‘연서’에 이어 하반기 ‘돈 조반니’까지 올해 오페라단 공연은 두 개. “서울시오페라단처럼 큰 단체가 한 해 공연을 2개만 한다는 것은 영 면이 서질 않는다.”는 그는 “비슷한 시기에 모차르트 시리즈로 묶어서 ‘마술피리’도 올리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5층 단장실에서 만난 이 단장은 공연 얘기부터 꺼냈지만 그만큼 중요한 것이 또 있다. 좋은 창작오페라를 내놓는 것이다. 200년 이상 사랑받는 해외 오페라작품 같은 창작오페라를 만드는 것이 시립오페라단의 책임이라고 여긴다. 그 첫걸음으로 대본가와 작곡가 워크숍을 구상하고 있다. 그는 먼저 미국 뉴욕대(NYU)의 뮤지컬 라이팅(Musical Writing) 수업을 예로 들었다. 한 학기 내내 대본가와 작곡가가 협업하며 장면을 만들고 교수진이 평가를 하면서 끊임없이 수정을 해 나간다. 작곡가는 언어감각을 익히고, 작가는 음악의 생리를 파악하는 과정이다. 이번 세종문화회관 조직 개편으로 서양음악 총괄 예술감독도 겸하게 된 이 단장은 국내에서 활동하는 많은 성악가를 지원하는 작업도 할 계획이다. 오디션제도를 활성화해 실력 있는 성악가들에게 중앙 무대에 설 기회를 주고, 지역 공연장과 연계해 다양한 무대를 만들 계획이다. 워크숍이나 성악가 발굴은 그가 강조하는 ‘선작품 후성과’, ‘선예술 후경영’이라는 예술 철학과 맞닿는다. “많은 곳에서 예술작품으로 하루빨리 경영적 성과와 수익을 올리길 바라고 있어요. 물론 공연장이나 단체 운영을 위해서는 수익도 필요하죠. 하지만 예술적 성과를 올리는 것이 예술단체로서 먼저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애정 어린 시선으로 오페라단을 지켜봐 주시길 바랍니다.” 글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사진 박지환기자 popocar@seoul.co.kr [이건용 서울시오페라단장] 서울대 음대와 독일 프랑크푸르트 음대에서 학위를 받았다. 서울대와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작곡을 가르치며 가곡과 합창곡, 관현악곡 등을 다수 발표했다. 보관문화훈장(2007년), 금호문화상 음악상(1998년) 수상. ■김명엽 서울시합창단장 “하이든 ‘사계’ 같은 걸작들 대중화” 김명엽(68) 서울시합창단장의 사무실 책상 위에는 바흐 흉상이 있고, 벽에는 슈바이처 사진이 걸려 있다. 그는 고교 시절 바흐의 전기를 읽고 음악가의 꿈을 키웠다. 50년 가까이 합창음악을 하면서 문화 소외지역을 찾아 노래를 가르치는 일도 비중 있게 추구했다. 삶의 방향을 제시하고, ‘합창음악계의 슈바이처’라는 별칭이 붙게끔 한 인물들이니 그에게는 보물과 같다. 그는 서울시합창단장으로 부임하면서 다시 바흐와 슈바이처를 접목하려고 한다. 김 단장은 “직업합창단으로서 서울시합창단의 존재 이유이자 차별점으로 음악사적 걸작을 관객들에게 보여주는 것을 내세우고자 한다.”고 했다. 그는 “지역 시립합창단 지휘자를 선발하는 데에도 심사위원들이 ‘아는 노래로 하면 안 되나’라는 주문을 하기도 했다.”는 일화를 전하면서 “우리나라에는 합창단이 많고 합창 공연도 자주 있지만 대부분 해외 가곡이나 팝송을 들려주는 정도”라고 했다. 국내외 다양한 합창곡이 있는데도 실제로 무대에서 만날 기회는 거의 없다는 것이다. “헨델의 ‘이집트의 이스라엘인’은 ‘메시아’처럼 유명하지 않지만 굉장히 감동적인 곡”이라고 소개한 그는 “하이든의 ‘사계’ 같은 합창 마스터피스를 골고루 소개하고, 바로크·고전·낭만·현대의 작품을 다양하게 선사하면서 우리 합창단의 역할을 보여주고자 한다.”고 말했다. 소외지역을 찾아 뮤지컬 음악이나 팝송 등 대중음악도 함께 연주하는 ‘찾아가는 음악회’도 더불어 진행할 계획이다. 수준 높은 클래식 공연을 선사하고 즐기도록 하기 위해서다. 그는 “내가 잘하는 게 ‘콩나물(음표) 봉사’이니 빼놓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껄껄 웃었다. 창작 합창곡 개발에도 열을 쏟으려고 한다. “우리 합창음악은 1970~1980년대 레퍼토리에 머물러 있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민요를 소재로 발굴한 한국합창곡을 개발하고 보급하고 싶다.”고 했다. “흑인 영가는 그저 ‘할렐루야’만 연이어 부르는데도 20세기 합창음악의 한 장르가 됐어요. 그에 비하면 우리 민요는 멜로디가 정말 다양하고 감성이 탁월하죠. 분명 좋은 합창곡으로 편곡할 수 있을 겁니다. 대중에게 사랑받는 애송시를 합창곡들로 재편곡해도 죽어가는 한국 가곡의 불씨를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글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사진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김명엽 서울시합창단장] 연세대학교 음대 성악과, 동대학교 대학원 음악교육학으로 학위를 받고 대학에서 지휘법·합창 등을 가르쳤다. 국립합창단 예술감독, 울산시립합창단 상임지휘자 역임. 현 서울바하합창단 지휘자 및 한국합창지휘자협회 고문.
  • [美화성탐사선 터치다운] “제2 지구 찾아라”… 화성탐사 50년

    화성은 공상과학(SF) 소설과 영화의 단골 메뉴였다. 크기가 지구의 절반에 불과하지만 엷은 대기가 존재하고 계절의 변화도 있는 데다 자전주기도 24시간 37분으로 지구와 비슷하다 보니 인류는 줄곧 화성에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고 믿어 왔다. 제2의 생명체를 찾기 위해 인류가 화성에 탐사선을 보내기 시작한 것은 불과 50여년 전이다. 1960년 당시 소련이 화성 탐사선인 마르스 1호를 처음 띄운 이후 인류는 지금까지 45차례에 걸쳐 화성에 궤도위성과 무인로봇, 탐사선 등을 보냈다. 그러나 안착에 성공한 것은 20여 차례로 성공률이 절반에 그쳤다. 맨 처음 화성 탐사에 성공한 것은 1965년 7월 미국의 마리너 4호다. 화성 궤도 부근 1만㎞까지 접근한 마리너 4호는 화성 표면을 촬영한 사진 22장을 전송했다. 당시 천문학자들은 화성에 인공 운하가 존재한다고 주장했지만, 실제 화성의 표면은 여기저기 분화구가 존재하는 황량한 사막에 불과했다. 1972년에는 미국의 마리너 9호가 최초로 화성 궤도에 안착했다. 마리너 9호는 궤도 비행 중 화성 표면의 강바닥으로 추정되는 곳의 근접 사진을 비롯해 화산 분화구와 계곡을 촬영하는 데 성공해 생명체의 존재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 탐사선이 화성 지표면에 최초로 착륙한 것은 1976년 바이킹 1호와 2호였다. 이들 탐사선은 4년에 걸쳐 화성의 대기와 토양에 대한 분석 자료를 지구로 보내왔다. 화성의 대기는 이산화탄소가 주성분이었고, 수증기나 산소는 극소량이어서 생명체가 살기 어려운 상태였다. 암석과 토양에서 특이한 화학반응을 포착했으나 직접적인 생명체의 흔적이라는 증거는 되지 못했다. 물의 존재 가능성을 발견해 화성 탐사의 신기원을 연 것은 미 항공우주국(NASA)의 탐사선 패스파인더다. 1997년 화성 표면에 안착한 패스파인더는 소저너라는 탐사차를 이용해 83일 동안 화성의 정보를 분석해 냈다. 특히 암석에 박힌 둥근 자갈이 발견돼 화성에서 상당 기간 물이 흘렀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이는 화성이 생명체가 살기 적합한 온화한 기후였다는 증거로 받아들여졌다. 2003년 이후에는 마스 익스프레스(러시아 등 15개국)와 잉훠(중국) 등 유럽, 아시아까지 경쟁적으로 화성 탐사에 나섰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최근 2030년까지 화성에 유인 탐사선을 보내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1969년 미국의 닐 암스트롱이 달 착륙에 성공한 이후 21세기에는 화성 유인 탐사를 위한 각 나라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나사 탐사선 ‘큐리오시티’ 화성에 무사히 착륙

    나사 탐사선 ‘큐리오시티’ 화성에 무사히 착륙

    차세대 무인 화성탐사선 큐리오시티호(Curiosity)가 화성에 성공적으로 착륙했다.   미 항공우주국 나사(NASA)는 “큐리오시티호가 6일 오후 2시 17분(한국시간)에 화성의 적도 부근 게일 크레이터에 무사히 착륙했다.” 면서 “14분 후인 31분에 큐리오시티로 부터 시그널을 받았다.”고 공식 발표했다. 역사상 가장 정밀한 탐사로봇으로 불리는 큐리오시티는 우리돈으로 무려 2조 8000억 원을 들여 제작됐다. ‘호기심’(Curiosity)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이 탐사선에는 ‘로버’(rover)라는 6개의 바퀴가 달린 로봇이 실려있으며 화성의 토양은 물론, 각종 광물 등을 채취해 조사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탐사가 눈길을 끄는 것은 생명체의 흔적을 찾는 임무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 작은 승용차 크기인 큐리오시티호는 장착된 10개의 장비로 생명체의 근간인 탄소를 찾는 임무도 수행한다. 지난해 11월 성공적으로 발사된 큐리오시티호는 화성까지는 순항했으나 마지막 난관인 착륙을 앞두고 있었다. 나사 측은 대기권 진입부터 착륙까지를 ‘공포의 7분’(7 minutes of terror)이라 명명하며 크게 긴장했으나 결국 무사히 착륙을 완료했다. 플루토늄 배터리를 장착한 큐리오시티호는 화성에서 1년(지구기준 687일)간 활동하며 관측 결과를 지구로 전송할 예정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日정부 “12개 현에 후쿠시마발 스트론튬 확산”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유출된 방사성 스트론튬이 일본 동부지역 12개 현에 확산됐다고 NHK 등 일본 언론이 24일 일제히 보도했다. 일 문부과학성은 지난해 3월 원전 사고 후 지역별 방사성 스트론튬 90 측정치를 분석한 결과 도쿄와 이바라키현 등 동일본 10개 현의 농도가 2000년 이후 최고 측정치를 크게 초과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발표했다. 2000년 이후 일본 내 최고 측정치는 2006년 2월에 홋카이도에서 측정된 0.3베크렐/㎡이지만, 지난해 3월 이바라키현 히타치나카시에서는 20배인 6베크렐/㎡이 측정됐다. 스트론튬은 미국과 프랑스 등이 대기권 내 핵실험을 한 1960년대에 세계적으로 대기나 토양 중 측정치가 높아졌다가 시간이 갈수록 낮아졌다. 일본에서도 1963년 미야기현 센다이시에서 358베크렐/㎡가 검출된 이후 계속 낮아져 2010년에는 거의 검출되지 않았다. 이 수치가 지난해 3월 이후 갑자기 치솟은 점으로 미뤄볼 때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유출된 스트론튬이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6월 토양조사에서 고농도 스트론튬이 검출된 후쿠시마와 미야기현을 합치면 일본 동부 12개현에 확산된 것으로 확인된 셈이다. 문부과학성은 “이 정도 농도면 건강에 영향을 줄 수준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시민단체 조사에서는 지난해 10월과 11월에 요코하마(가나가와현)와 도쿄에서 스트론튬이 검출된 적이 있다. 당시 요코하마에서 검출된 스트론튬은 1960년대 핵실험 흔적으로 추정됐다. 스트론튬 90은 반감기가 29년이고, 투과성이 높은 베타(β) 방사선을 방출하며 세슘보다 뼈에 축적되기 쉬워 성장기 청소년의 몸에 쌓일 경우 백혈병을 일으킬 수 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이배용 역사산책] 서원과 인성교육

    [이배용 역사산책] 서원과 인성교육

    요즈음 학교 폭력이 사회적 공포감을 조성하고 있다. 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둔 학부모들의 큰 걱정거리가 아닐 수 없다. 가해학생을 엄격하게 처벌하고 여러모로 제도를 정비하고 대책을 강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것보다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미리 대비할 수 있는 학교교육에 대한 폭넓은 점검이 무엇보다도 필요한 시점이다. 오늘날 우리나라가 온갖 시련을 극복하고 기적 같은 발전을 이룬 원동력에는 교육의 열정이 있다. 특히 전통교육에는 지식의 차원뿐 아니라 심성을 끊임없이 바로잡는 인성교육이 중심에 있었다. 조선시대 사립학교의 효시인 서원 교육에는 인류의 미래지향적 가치인 소통, 화합, 나눔, 배려, 자연, 평화를 추구하는 융합적인 조화의 기능이 있다. 서원에 들어서면 수려한 자연 경관이 눈에 들어온다. 수백년을 역사의 증인으로 지켜온 나무들이 울창하고 맑은 계곡이 흐르고 주변 산세와 어울리는 목조 건축의 아름다운 조화는 백 마디 말을 필요로 하지 않는 배움과 깨달음의 시작이다. 천인합일(天人合一)의 경지, 즉 자연과 인간의 이치의 결합은 스스로 사람다움이 무엇인지를 깊이 성찰할 수 있는 자연을 통해 배우는 언어이다. 즉, 자연의 이치라고 할 수 있는 오행(五行)의 목(木), 금(金), 화(火), 수(水), 토(土)의 원리에서 인간심성의 기본인 오성(五性)의 인(仁), 의(義), 예(禮), 지(智), 신(信)이 상호 합일되는 과정을 매우 중요한 덕목으로 삼고 있다. 즉, 나무(木)를 통해서 사람은 인(仁)을 배우고, 쇠(金)를 통해서 의로움(義)과 정의 그리고 의리를 배우고, 불(火)을 통해서 예(禮)의 질서를 배운다. 물(水)을 통해서는 배움, 즉 깨달음(智)을 알게 되는데 물이 낮은 곳으로, 또 넓은 곳으로 바다를 향해 부단히 흐르듯이 겸손과 포용의 자세를 배우게 되고, 흙(土)은 만물이 딛고 생성하는 토양이 되듯이 인간관계에서 기본은 무엇보다도 믿음(信)이라는 데서 참다운 인성의 가치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서원에서 선비들이 닮고자 했던 것은 이러한 자연의 법칙이었고 또한 존경하는 선현이었다. 조선의 선비는 스승의 가르침과 서책을 통해서 깨달음을 얻고자 하였을 뿐 아니라 자연을 통해서 스스로 사색하면서 깨달음을 얻으려고 노력하였다. 늘 푸른 소나무를 통해서는 변치 않는 한결같은 마음을, 대나무를 통해서는 굽히지 않는 절개를, 할아버지 대(代)에 심으면 손자 대에 가서야 열매가 열린다는 은행나무를 통해서는 인내와 끈기의 향학열을, 연꽃을 통해서는 진흙탕에서도 때 묻지 않고 세속의 유혹에 물들지 않는 맑고 고고함을 터득했다. 이외에도 매화·작약·배롱나무 등 철따라 피고 지고 또 피어나는 각종 꽃들의 모습은 자연의 오묘한 진리를 통해 현실에서는 설 자리, 누울 자리를 가릴 줄 아는 분별력·도덕률이 생겨나는 것이다. 퇴계 선생은 이러한 자연과 인간의 조화, 지혜를 적용하여 도산서당을 설계할 때 왼쪽의 담장을 완전히 막지 않고 끊어 쌓음으로써 공부하는 공간에 자연을 끌어들여 호연지기의 심성을 갖추도록 하였다. 또한 서원마다 공부할 때, 현판 하나하나에 새겨진 문구가 예사롭지 않다. 문을 드나들 때나 누정에서나 강학당·도서관에서 공부할 때, 사당에서 제례할 때마다 유교가 주는 인간이 깨우쳐야 할 내용이 함축되어 있다. 각 지역의 서원끼리도 끊임없이 소통하였다. 서원을 찾은 손님의 명단인 심원록을 보면 유명 유학자들의 이름을 수없이 발견할 수 있다. 또한 공동체 기숙 생활을 하면서 상하질서·상부상조하는 협력 체제를 갖추게 하고 바로 오늘날 중요하게 여기는 팀워크가 이루어지고, 법고창신(法古創新)의 정신으로 옛것을 본받아 새로운 창의성을 발휘하는 지혜는 오늘날도 우리가 자긍심을 가지고 이어받아야 할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국가브랜드위원회에서 서원을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 등재를 추진하는 것은 인류가 남긴 공동의 유산으로 보존해야 할 충분한 자격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국가브랜드 위원장·전 이대 총장
  • 市·郡 10곳 중 4곳 ‘폭우 취약’

    市·郡 10곳 중 4곳 ‘폭우 취약’

    전국의 시·군 10곳 중 4곳이 폭우재해 취약지역으로 분류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평년보다 비 오는 날이 많고 강우량도 늘 것으로 보여 체계적인 폭우방재시스템이 절실한 상황이다. 18일 국토연구원 국가도시방재연구센터에 따르면 전국 232곳의 기초자치단체 중 88곳(37.9%)이 4~5등급인 폭우재해 취약지역으로 평가됐다. 취약지역은 서울과 수도권, 강원권, 남해안 일대에 몰려 있다. 도봉구와 강북구, 광진구, 성북구 등 서울 자치구 25곳 가운데 21곳이 가장 취약한 5등급을 받았다. 나머지 4곳도 4등급이었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의 취약지역은 모두 48곳이다. 하천이 길고 저지대가 많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여기에 아스팔트나 콘크리트 등 물이 통과하지 않는 지면이 많고 단독주택 분포가 높은 것도 이유로 꼽혔다. 이 밖에 영남권은 28곳, 호남권과 강원권이 각각 7곳과 5곳으로 나타났다. 도시방재연구센터 관계자는 “영남권의 경우 산사태 등의 위험이 컸고 호남권은 저지대의 단독주택 비율이 높았다.”고 말했다. 대안으로는 토털방재시스템 구축이 거론된다. 토양에 골고루 수분을 공급해 수해 방지뿐 아니라 가뭄에도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심우배 국가도시방재연구센터장은 “공원과 녹지, 공공청사, 학교 등 공공시설을 중심으로 우수저류 및 침투 기능을 부여하고 방재기준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기고] 화산재 대책 세워야/황상구 안동대 화산학 교수

    [기고] 화산재 대책 세워야/황상구 안동대 화산학 교수

    화산재는 화산 폭발 시에 뿜어져 나온 입자들 중에서 지름이 2㎜보다 작은 것을 말하지만, 인간생명과 건강에 여러 피해를 줄 수 있다. 또한, 지역주민과 산업인프라의 피해 원인이 될 수 있고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2년 전 아이슬란드의 화산 폭발로 발생한 대량의 화산재 때문에 유럽 공항이 줄지어 폐쇄되었고, 전 세계의 항공편이 대혼란에 빠졌다. 사고를 염려한 각국 관계 당국이 공항을 폐쇄하기도 하였다. 경제적 이익보다 안전을 우선시하는 것은 당연하다. 지구 반대편의 화산 폭발에서 나온 화산재인데도 항공 체계가 대혼란에 빠졌으니, 만약 백두산에서 대규모 화산 폭발이 일어났다면 화산재의 위험을 직접 경험했을 것이다. 공항 폐쇄는 말할 것도 없고 반도체와 같은 정밀공업에 일격을 가했을 것이고, 해외로 나가는 물류의 막대한 차질을 비롯하여 여러 가지 사회 혼란을 가중시켰을 것이다. 폭발하는 화산 근처의 주민들은 생명에 큰 위협을 받는다. 그러나 화산재는 화산 주변뿐만 아니라 넓은 지역에 걸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건강 및 안전에 큰 충격을 가한다. 화산재는 낙하하여 지면에 쌓이면 도로와 철도 교통을 크게 마비시킬 것이다. 또한 농작물, 식수원과 토양 오염이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다. 미세한 화산재는 고농도로 떠 있을 때 가시거리를 축소시킨다. 이 탓에 항공기와 정밀산업뿐만 아니라 화산재의 작은 입자(10㎛ 이하)는 호흡곤란, 눈과 피부 염증 같은 인간의 건강에 문제를 일으킬 것이다. 화산재에 장기간 노출되면 호흡성 건강문제에 더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더욱이 대기 속에 계속 떠다니는 화산 에어로졸은 기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우리나라 주위의 동아시아에는 백두산을 비롯하여 많은 활화산이 있다. 지진대책에 대해서는 국제협력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수많은 항공기가 날아드는 동아시아에서 화산 폭발에 의해 화산재가 발생할 경우에 대비한 대책 마련은 아직 미흡하다. 피해관리는 화산위기 동안에 중요한 비상계획으로부터 시작된다. 극복할 수 없는 자연재해라도 선제 대비하면 피해를 없앨 수도 있고 줄일 수 있다. 폐쇄된 공항을 어떻게 재개할 것인가. 철도와 해군 등 대체운송수단을 어떻게 확보할까. 교통을 마비시킨 도로의 쌓인 화산재는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오염된 상수원의 정수처리는 어떻게 할 것인가. 지구 반대편에서 일어난 화산재해는 하늘의 혼란으로부터 오지만 이웃 국가에서 발생한 화산재는 건강문제와 사회혼란을 몇 배로 가중시킬 것이다. 최근 후지산의 대규모 폭발 분출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일본 당국은 폭발에 대비한 협의회를 구성하고 대규모 폭발에 대한 피난 계획을 수립한 것으로 알고 있다. 또, 합동 방재훈련을 준비하는 등 폭발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다. 우리도 위기가 오기 전에 화산재해에 대한 당국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원인을 찾아 예측하고 방지책을 내놓아야 국민은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다. 국내에서도 백두산 폭발 등 재난 발생 때 대응할 수 있는 재난 관련 매뉴얼이 필요하다. 우리 현실에 맞는 재난관리체계를 통해 이를 세분화하고 국제표준에 맞추는 작업이 시급하다.
  • 몸길이 15cm… ‘몬스터 달팽이’ 침략’에 英 몸살

    몸길이가 15㎝가 넘는 ‘몬스터 달팽이’가 영국서 발견돼 네티즌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보도에 따르면 데번주에 사는 돈 프록터는 최근 자신의 집 마당에서 몸길이 6인치의 대형 달팽이를 발견하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프록터는 “아내가 어느 날 자신이 심어놓은 채소들에서 무엇인가에 뜯어먹힌 흔적들을 발견했지만 가족 모두 원인을 찾지 못했었다.”면서 “연일 쏟아진 비 때문에 습기를 머금은 토양이 달팽이 성장에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데일리메일은 올 들어 영국 전역의 온화한 기후와 지난 5월의 이상더위, 최근 내린 비로 인한 습기가 많은 날씨 등이 달팽이 성장을 촉진시키고 개체수를 급증하는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영국 전국농민연합(National Farmers Union)의 조사에 따르면 1m²당 평균 1000마리의 달팽이를 관찰할 수 있으며 영국 전역에만 150만 마리의 달팽이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로 인한 농작물 피해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농민연합 대변인은 “‘달팽이 침략’이 가져온 피해가 매우 크다.”면서 “달팽이들은 하룻밤 새에 땅에 심은 밀 씨앗 50개가량을 씹어 먹을 수 있다.”면서 “달팽이 개체수가 급증한 것은 그다지 좋은 소식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개똥지빠귀나 찌르레깃과의 검은새 등 일부 조류에게는 반대로 희소식일 수 있다.”면서 “어미 새가 새끼에게 주는 먹이(달팽이)가 풍부해지면서 성체로 살아남는 새들이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선택! 역사를 갈랐다} (20) 다산 정약용과 풍석 서유구

    [선택! 역사를 갈랐다} (20) 다산 정약용과 풍석 서유구

    다산 정약용(1762~1836)은 조선 최고의 스타다. 풍석 서유구(1764~1845)는 조선의 무명스타다. 서로 두 살 터울. 다산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조명했다. 풍석은 너무했다 싶을 정도로 관심을 받지 못했다. 정조의 총애를 받았고, 당대 최고의 엘리트였고, 18년이라는 정치적 유폐기를 거쳤고, 유폐기에 대작을 저술했고, 조선의 융성을 위해 노심초사했고, 남양주에서 생을 마감했으며, 사후 많은 사대부가 추앙했다. 다산만의 얘기라 생각하는가. 풍석도 꼭 그랬다. 그럼에도, 두 위인의 학문적 지향은 전혀 달랐다. 후생들은 결국 다산에게 마음을 기울였고, 풍석은 거의 뒷전이었다. 다산은 풍석의 과거 선배다. 요샛말로 다산은 1789년에 급제한 89학번으로 60명 중 2등, 풍석은 1790년에 급제한 90학번으로 46명 중 24등이었다. 두 사람 모두 직부전시(直赴殿試) 명을 받았다. 이는 여러 절차를 생략하고 곧장 최종 과거에 응시하라는 왕명이다. 이러면 급제는 따 놓은 당상이다. 급제 후 곧장 초계문신이 되었다는 점도 같다. 초계문신은 정조의 최측근 문신 집단이다. 다산의 승진 속도는 풍석보다 빨랐다. 고위직인 정3품 당상관 품계를 5년 먼저 받은 것이다. 정조가 군주이자 학문적 스승을 자처하며 왕권을 강고하게 행사할 때까지, 둘은 겉으로 보기에 같은 쪽을 향하는 듯했다. 다산은 한미한 집안 출신이다. 천주교에 관심을 가지면서 고초를 겪기도 했으나, 정조의 두터운 신임은 여전했다. 이에 반해 풍석은 최대 문벌 중 하나인 대구(달성) 서씨의 후예다. 게다가 진퇴에 신중했기에 큰 반대에 부딪힌 적이 없다. 다산이 ‘문제적 범생’이라면 풍석은 ‘범생’ 그 자체다. ●정약용·서유구 정치적 공백기 18년 정조는 집권 초부터 젊은 문신 양성의 일환으로 ‘경사강의’(經史講義)라는 재교육 프로그램을 시행했다. 이 중 시경(詩經)을 분석하는 ‘시경강의’에 두 사람이 동시에 참여한다. 이 시경강의는 16년 동안 25회에 걸쳐 실시했던 경사강의 중 가장 큰 규모였다. 정조는 590문제를 출제했고, 초계문신에게 40일이 주어졌다. 이로도 모자라 20일을 연장했다는 다산의 고백에서 얼마나 힘든 테스트였는지 짐작할 수 있다. 정조의 문집 ‘홍재전서’에는 이 중 579개의 문제와 답을 적어두었다. 수험자가 18명이니, 1인당 32문제꼴로 답안이 채택되어야 평균이다. 누구 답변이 가장 많이 채택되었겠는가. 우리의 영웅 다산일 거라 짐작한 독자에게는 미안하다. 풍석이 독보적이다. 풍석의 답안은 총 181개로, 전체의 31.3%다. 시작과 끝 문제의 답안 역시 풍석의 것이었다. 다산의 답안은 117개가 실렸으며 총 20.2%를 차지한다. 다산의 것도 결코 적은 비중은 아니나 풍석의 월등함에 빛이 바랬다. 시경강의는 두 사람에게 큰 이력이었다. 다산은 인생에서 가장 큰 영광의 추억으로 이 시경강의를 들었다. 다음과 같은 정조의 어평(御評)을 두고두고 써먹었다. “백가(百家)의 말을 두루 인용하여 그 출처가 무궁하니, 진실로 평소의 온축이 깊고 넓지 않다면 어찌 이와 같을 수 있으랴.” 자신이 남긴 ‘시경강의’ 서문에는 물론이고, 스스로 쓴 묘지명에도, 가장 존경했던 형 정약전에게도, 아들에게도 그날의 기억을 되풀이했다. 또 자신의 답안이 최고였다고 자랑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작 압도적 수석인 풍석은 이 기억을 되새기지 않았다. “책을 열자 바로 개안하는 느낌이다.”라거나 “근거가 분명하고 충분하며 언어가 알맞고 정연하여 고도의 전문성을 갖춘 이에게서 나온 것임을 알 수 있다.”는 등 총 6군데서 어평을 받았으면서 말이다. 그래도 젊은 시절 풍석은 분명히 경학의 당대 최고 실력자 중 한 사람이었다. 다산은 정조 사후 천주학 타도 바람에 휘말려 귀양살이를 시작한다(1801년). 풍석은 이 바람과 무관하게 승승장구했다. 그러다 5년 뒤 김달순 옥사를 계기로 풍석의 탄탄대로에 탈이 났다. 작은아버지 경기감사 서형수는 유배형을 받고, 재종숙부 영의정 서매수가 정계에서 축출되면서 가세는 급격히 쇠락한다. 연좌의 공포에 휩싸인 풍석의 선택은 귀향이었다. ●정약용, 이상적 통치 목표 ´경학·경세학´ 몰두 억울하게 유배지에 갇힌 다산과 죄 없이 죄인을 자처하며 낙향한 풍석. 과정이 어쨌든 불우한 처지이기는 피차일반이었다. 정치적 공백기 18년. 그러나 여기서부터 이들의 길은 판이하게 갈린다. 다산은 유학의 정통 분야인 경학과 경세학(經世學)에 몰두했다. 조선 유자의 지향점을 요약하면 수기(修己)와 치인(治人). 수기는 자신의 몸과 덕성을 수양하는 일이요, 치인은 백성을 다스리는 일이다. 수기는 치인을 위한 인문학적 토양이고, 치인은 자기 수양의 경세론적 확장이다. 다산은 61세에 자신의 학문을 이렇게 정리했다. “육경(六經)과 사서(四書)로 자기 몸을 닦고 1표(表)와 2서(書)로 천하·국가를 다스리니, 본말을 갖추었다.” 육경과 사서는 경학이고, 수기의 세계다. 경세유표·목민심서·흠흠심서는 경세학이고, 치인의 영역이다. 저술은 경집(經集) 232권, 1표2서를 포함한 문집 260여 권으로 총 500권이 다 된다. 다산의 지향은 조선 제도를 개혁하는 일이었다. 반면 풍석은 파주 장단으로 귀농하고서 경학과 경세학을 철저히 외면했다. 경학을 해봐야 옛 사람의 중언부언이고, 경세학을 해봐야 결국 ‘흙 국’이나 ‘종이 떡’처럼 공허한 말장난에 불과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서 ‘잡학’ 마니아가 된다. 풍석의 잡학은 ‘임원경제지’(林園經濟誌)에 질서 있게 배열되었다. 농학, 천문학, 공학, 수학, 요리학, 의학, 어업, 예술, 상업 등 총 16분야다. 경학과 경세학의 언어를 빌리지 않고서 113권으로 마무리했다. 종류는 다양하지만 주제는 하나다. 시골에서의 자립적인 삶을 위한 지식 체계. 풍석의 지향은 사대부 일상을 개혁하는 일이었다. 풍석은 18년 공백 후 정계에 복귀해 15년간 고위직을 두루 거쳤다. 그 와중에도 시골생활 백과사전 정리를 그치지 않았다. 임원 생활을 대비했고 임원을 동경하기도 했다. 반면 다산은 해배 후 야인으로 머물러야 했다. 그래도 여전히 경학, 경세학 정리와 심화에 몰두했다. 국정 참여의 뜻을 꺾지 않은 듯하다. 묘한 대비가 아닐 수 없다. 다산과 풍석은 일생을 어떻게 정리했을까. 다산은 ‘자찬 묘지명’(1822년, 61세)을, 풍석은 ‘오비거사 생광 자표’(1842년, 79세)라는 다소 긴 이름으로 자신의 묘지명을 썼다. 환갑 때 쓴 다산의 묘지명은 분량이 아주 많다. 주요 개인사를 모두 적었고 저술 체계도 매우 상세히 서술했다. 글자 수가 자그마치 1만 2316자! 내가 아는 자기 묘지명 중 가장 길다. 1000자 내외가 대부분이다. 가슴에 묻어둔 한이 많았던 걸까. 이와 대조적으로 풍석은 평생을 다섯 시기로 구분하여, 그 시기를 모두 허비했다며 반성으로 일관한다. 심지어 40년 가까이 공 들인 ‘임원경제지’ 저술도 인쇄할 뒷심이 없어 낭비였다고 회고한다. 자신을 오비거사(五費居士)로 칭한 이유이기도 하다. 다산의 묘지명은 828자인 풍석의 것보다 무려 15배나 많다. 파란만장으로 말하면 누군들 할 말이 없을까마는, 다산은 거의 회고록 콘셉트이었고, 풍석은 반성문 콘셉트였다. ●서유구, 현실에서 적용되지 않는 지식 외면 다산은 농사를 짓지 않고 농업 원론만 얘기했다. 풍석은 논두렁 밭두렁을 돌아다닌 체험으로 구체적인 농사 기술을 제안했다. 두 사람의 차이는 여기서 비롯된다. 풍석은 입으로만 농사를 짓지 않았고, 글로만 물고기를 잡지 않았다. 그리고 온갖 정보를 조직적으로 정리했다. 그뿐만 아니라 삶의 현장에서 실행되거나 실행되어야 할 선진 기술을 전달하려는 노력이 역력하다. 다산은 스스로 말한다. 자신의 경세학은 “지금의 쓰임에 구애되지 않고 기준을 제시해 우리나라를 새롭게 하려는 연구다.”라고. 당대의 활용보다는 이상적 통치 기준을 만들겠다는 포부다. 하지만, 풍석이 흙으로 끓인 국 즉 토갱(土羹)이요, 종이로 만든 떡 즉 지병(紙餠)이라 비판했던 저술은 바로 이런 거였다. 풍석은 이상을 추구하되 반드시 이 땅의 현실에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강박에 가까울 정도의 철저한 현실론을 견지했다. 실현할 수 없는 지식은 ‘토갱지병’이다! 이상적 기준을 제시하고서 현실을 이상으로 밀고가려 했던 다산의 방법론과는 대조적이다. 풍석의 이용후생론은 바로 이런 실용학이었다. 다산 탄신 250주기를 맞아 여기저기서 다산에 대한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조선의 다빈치’라는 평가도 나온다. 그럼에도, 그의 위대성을 유학사상과 정치철학에서 찾으려는 경향은 여전하다. 다산의 저작을 폄하하려는 마음은 없다. 그러나 다산에게서 조선의 모든 잠재성과 가능성을 찾으려는 경향은 지나치다. 풍석의 평생 역작 ‘임원경제지’는 제도적 개혁을 주장하지 않는다. 개혁은 일상에서 일어나야 한다는 게 풍석의 신념이었다. 풍석은 ‘놈팡이 선비’를 제일 혐오했다. “곡식만 축내며 보탬이 안 되는 자 중에 저술하는 선비가 으뜸이다!” 선비들이여, 농업·공업·상업 알기를 똥으로 아는 그 엘리트 의식부터 싹 뜯어고쳐라. 버러지처럼 놀고먹지 마라. 경서를 공부하되 제 식구 먹을거리, 입을거리, 살 곳은 유지하면서 하라. 방 안에 틀어 앉아 공맹과 성리를 논할 시간에 밖에서 바지 걷어붙이고 쟁기질하라! 그물 던져 물고기 잡아라! 짐 지고 나가 장사하라! 몸놀림을 혁신하라. 땀 흘려 일해서 벌어먹는 일을 점점 기피하고, 종일 컴퓨터로 하루를 보내는 일이 사람다운 노동이라고 여기는 우리가 여기서 얻을 힌트는 과연 없는 것일까. 정명현(임원경제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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