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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 작품처럼 한·일 관계도 소통 이뤘으면”

    “제 작품처럼 한·일 관계도 소통 이뤘으면”

    “꽉 막힌 최근의 한·일 관계도 제 작품처럼 소통으로 가까워졌으면 좋겠습니다.” 중견 화가 이정연(62) 삼성디자인학교(SADI) 기초학과 교수가 지난달 30일부터 오는 5일까지 일본 도쿄 우에노모리 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다. ‘소통’을 주제로 판화, 자개화 등 다양한 재료로 만든 작품 135점을 전시 중이다. 동양화 전공이면서도 판화와 서양화에 정통한 이 교수는 국내외 미술계에서 ‘통섭 화가’로 알려져 있다. 작품에도 이런 경향이 그대로 배어 있어, 일견 서양화처럼 보이지만 대나무·자개·옻 같은 한국 전통의 소재를 이용해 입체적인 색감을 구현해 낸다. 이번 개인전에서도 숯이나 조개 등 평범한 재료부터 종유석 가루, 화산재, 뼛가루까지 자연에서 채집한 재료들을 나와 남, 안과 밖, 대지와 토양 등으로 표현한 작품들이 전시된다. 자연을 통해 이질적인 두 세계의 소통을 주선하는 것이다. “모자이크 같은 딱딱함보다는 비빔밥 같은 부드러운 소통과 조화에 주안점을 둔 작품”이라는 게 이 교수의 설명이다. 이 교수는 “최근 정체된 한·일 관계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주최 측으로부터 ‘소통’이라는 소재가 매력적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면서 “대나무, 옻, 자개 등 일본인에게도 친숙한 소재를 통해 한·일 간 소통을 이뤘으면 좋겠다. 정치가 못하는 것을 미술은 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의미를 부여했다. 우에노모리 미술관은 1879년 설립된 일본 최고(最古)의 미술가단체 일본미술협회가 운영하는 곳으로 1972년 개관했다. 글 사진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화성탐사로봇 큐리오시티, UFO추정물체 포착

    화성탐사로봇 큐리오시티, UFO추정물체 포착

    화성 탐사로봇 큐리오시티(Curiosity)가 보내온 사진 중 한 장에서 UFO로 추정되는 물체가 발견돼 사실여부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사진은 큐리오시티가 찍어 지구로 전송한 화성 표면 모습 중 하나로 최근 NASA가 공개한 것이다. 울퉁불퉁한 화성 표면은 기존 사진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오른쪽 상단에 희미하게 표시된 원추형 하얀색 물체가 시선을 집중시킨다. 기존 화성 상공에는 나타나지 않았던 괴물체이기에 이를 두고 ‘UFO’, ‘에일리언’ 등 다양한 주장들이 나오고 있다. UFO 전문 유명 블로그인 ‘UFOSightingsDaily’ 등 일부 음모론 웹사이트들은 해당 물체가 ‘외계 미확인비행물체’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며 “뒷부분이 긴 이유는 이것이 추진체이기 때문”이라는 나름의 가설을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반론도 만만치 않다. 한 과학 전문 블로거는 “이는 화성 대기를 통과하는 유성 중 하나가 우연히 포착된 것”이라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한편 지난 2012년 8월 화성에 착륙한 큐리오시티는 1년(지구기준 687일) 넘게 탐사활동을 수행하며 행성 토양과 기타 생명 흔적에 대한 데이터를 지구로 보내오고 있다. 이달 초 화성 정찰위성 MRO에 열심히 임무수행 중인 큐리오시티의 모습이 포착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사진=NASA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화성에 에일리언이? 큐리오시티 ‘미확인 물체’ 포착

    화성에 에일리언이? 큐리오시티 ‘미확인 물체’ 포착

    화성 탐사로봇 큐리오시티(Curiosity)가 보내온 사진 중 한 장에서 UFO로 추정되는 물체가 발견돼 사실여부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사진은 큐리오시티가 찍어 지구로 전송한 화성 표면 모습 중 하나로 최근 NASA가 공개한 것이다. 울퉁불퉁한 화성 표면은 기존 사진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오른쪽 상단에 희미하게 표시된 원추형 하얀색 물체가 시선을 집중시킨다. 기존 화성 상공에는 나타나지 않았던 괴물체이기에 이를 두고 ‘UFO’, ‘에일리언’ 등 다양한 주장들이 나오고 있다. UFO 전문 유명 블로그인 ‘UFOSightingsDaily’ 등 일부 음모론 웹사이트들은 해당 물체가 ‘외계 미확인비행물체’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며 “뒷부분이 긴 이유는 이것이 추진체이기 때문”이라는 나름의 가설을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반론도 만만치 않다. 한 과학 전문 블로거는 “이는 화성 대기를 통과하는 유성 중 하나가 우연히 포착된 것”이라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한편 지난 2012년 8월 화성에 착륙한 큐리오시티는 1년(지구기준 687일) 넘게 탐사활동을 수행하며 행성 토양과 기타 생명 흔적에 대한 데이터를 지구로 보내오고 있다. 이달 초 화성 정찰위성 MRO에 열심히 임무수행 중인 큐리오시티의 모습이 포착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사진=NASA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경전 속 부처가 설법 중 들어올린 손은…

    경전 속 부처가 설법 중 들어올린 손은…

    종교와 문화는 짝을 이뤄 깊은 인연을 맺어 왔다. 다양한 민족과 종교가 장구한 문화의 토양 안에서 자란 덕분이다. 종교의 다른 얼굴이 문화라 할 수 있다. 갑오년 새해 국립중앙도서관이 마련한 첫 고문헌 전시인 ‘경전에서 만나는 극락, 불화(佛畵)’전은 조선시대 불화에 담긴 문화적 맥락을 되짚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오는 3월 30일까지 서울 서초구 반포동 도서관 고전운영실에서 열리는 전시에는 ‘금강반야바라밀경’(剛般若波羅蜜經·보물 제877호),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보물 제1306호) 등 관련 고문헌 26종을 포함해 총 47책이 나왔다. 빛이 바랜 경전, 의식집, 석가의 일대기 등 관련 그림을 통해 당시 문화를 한눈에 훑어볼 수 있다. 도서관 관계자는 “불화는 불교의 종교적 이념을 그림으로 표현한 것”이라면서 “조선시대에는 사찰 내외벽에 벽화 양식으로 그러거나 경전의 내용을 표현한 변상도(變相圖·불경을 압축해 그려 놓은 것) 형태로 널리 퍼졌다”고 말했다. 또 손으로 직접 쓴 사경이나 목판으로 간행한 판경에는 경전의 내용을 그림으로 나타낸 설법도, 관음도, 불상도, 수인도 등 다양한 판화가 전해진다. 전시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건 대승불교 대표 경전인 ‘금강반야바라밀경변상’(왼쪽)이다. 선조 3년(1570년) 발간된 목판본으로, 두루마리 첫 장에 아미타여래와 석가모니를 나란히 형상화한 변상도는 쉽게 만나기 어려운 그림이다. 여덟 명의 금강과 네 명의 보살이 새겨진 도상과 본문의 내용을 도해한 도상 등 모두 24점의 그림으로 구성됐다. 법상을 앞에 놓고 높은 대좌 위에 결가부좌한 여래가 오른손을 들어 설법의 자세를 취하는 설법도가 특징이다. 좌우에는 두 명의 제자가 시립하고 이후 사천왕과 비구니, 왕족과 시녀 등이 에워싼 구조다. 석가여래와 약사여래를 그린 ‘묘법연화경’(오른쪽)도 이목을 끈다. 석가여래를 중심으로 설법을 듣는 사리불, 문수보살, 보현보살과 10대 제자 등이 등장한다. 또 약사여래를 중심으로 일광보살, 월광보살 등이 배치됐다. 대좌 아래에 ‘이 변상은 인조 24년(1646년) 개간했다’는 기록도 적혀 있다. 전시가 목판에 새겨 찍은 경판화(經板畵)로 채워졌다는 것도 특징이다. 안혜경 주무관은 “팔만대장경처럼 국가가 제작한 대형 목판보다 사찰이라는 민간기관에서 만들고 찍은 것이 더 귀하다”면서 “부처나 보살의 모습을 그린 그림, 여러 수호신의 모습을 담은 그림, 교훈적인 장면을 묘사한 그림 등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김일수 樂山樂水] 설을 앞두고 생각나는 것들

    [김일수 樂山樂水] 설을 앞두고 생각나는 것들

    설 명절을 며칠 앞두고도 벌써 마음은 고향에 가 있다. 올해도 가족의 뿌리를 찾아 삶의 현장을 떠나는 귀성객들이 마치 민족 대이동을 방불케 할 전망이다. 비록 전쟁 같은 북새통 속을 뚫고서라도 말이다. 그래도 할 수만 있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고향을 찾아 떠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반가운 얼굴들과 오랜만에 마주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우리는 행복하다. 비록 세상일에 시달려 고달픈 인생길을 걷는 이라도 이번 설 명절엔 꼭 고향 한번 다녀오시라. 그 모습 그대로라도 겸손히 용기 한번 내시라. ‘큰 바위 얼굴’ 같은 고향이렸다. 세상 자랑도, 아픈 실패담도 스스럼없이 털어놓을 수 있는 곳이 고향이다. 높아진 마음엔 잘 익은 벼 이삭 같은 미덕을 일깨워 줄 것이요, 상처 난 마음엔 어머니 약손 같은 따스함이 스며들 것이다. 세파에 시달린 영혼을 보듬어 줄 청량제가 고향 하늘 어디선가 흘러나와 지친 영혼을 감싸 안을 것이다. 쳇바퀴 돌아가듯 각박한 일상에서 잊고 지내왔던 공동체의 끈끈한 정과 어깨동무의 힘을 설 명절에 다시 맛볼 수 있다는 것은 사회적으로도 중요한 일이다. 진실로 사회생활의 원천은 이 공동체적 삶의 터전에서 흘러나온다. 오늘날 점증하고 있는 사회적 갈등과 혼란도 실은 우리 삶의 본원인 이 공동체의 존재감에 대한 의식이 이완되었거나 아예 해체된 탓이기도 하다. 갖가지 크고 작은 범죄는 물론 새로운 모습의 증오 범죄, 묻지마 범죄 등도 공동체적 삶의 기반이 취약해진 데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공동체는 고립된 개체들의 단순한 군집생활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겹으로 포개져 살아가는 인격 상호 간의 참된 만남과 어울림으로 형성되는 것이다. 공동체적 평화의 뿌리 밑엔 자기 희생과 양보, 사랑과 용서, 규범과 질서가 흐른다. 가장 원초적인 가족공동체는 말할 것도 없고, 복잡한 이해관계가 뒤얽힌 법공동체의 평화도 이러한 자양분을 먹고 자란다. 이 공동체적 삶의 숲을 이루는 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사랑이다. 살같이 찢어지는 아픔도 참고, 서로를 위하여 팔을 벌리는 사랑 만큼 공동체적 생명의 숲을 윤택하게 해 줄 토양은 없다. 사랑은 고립된 개체들을 인격적 연합으로 엮어주는 신뢰의 가교이다. 말하자면 ‘너’라는 인격으로 대접받지 못하고 ‘그것’으로 비하되었거나 ‘아무개’로 통속화된 타인을 ‘이웃’으로 포용하기 위해 자기를 낮추고 비우는 작업, 자기존재 안에 타자가 들어올 수 있는 공존의 공간을 내주는 작업이다. 사랑의 관점에서 보면 사회정의의 기준도 가장 불우한 사람들이 꿈꾸는 행복의 조건이다. 타인의 불행을 그의 운명이나 탓으로 돌리는 통념에 맞서서, 사랑은 적극적으로 사회적 약자가 사회적 강자와 어깨동무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만드는 일이다. 사랑의 관점은 끝내 원수를 이웃으로 포용하는 데까지 미친다. 나의 행복을 짓밟은 침입자를 나의 일부로 포용함으로써 너와 나의 새로운 행복을 창조하는 힘이 사랑이다. 이 같은 사랑의 사회성 속에서 설맞이 큰 기쁨이 더욱 충만했으면 한다. 공동체는 실로 사랑의 관계이며, 그 사랑의 힘이 어떤 절망 속에서도 희망의 불씨를 지핀다. 희망은 실패와 좌절의 어둔 터널을 지나는 이들에게 고개를 들고 당당히 앞으로 걸어 나오도록 인도하는 불빛이다. 참된 사랑의 공동체는 이 희망의 불씨를 묻어두었다가 절망의 고통에 시달리는 영혼들에게 그 불씨를 꺼내 지펴주는 어머니의 두 손 같은 것이다.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설 명절이 와도 돌아갈 곳이 없어 더욱 외로운 이웃들이 우리 곁에 여전히 있다는 사실이다. 절망의 해안에서 자살을 꿈꾸는 가엾은 이들, 꺼져가는 심지 같은 사형수들, 상한 갈대 같은 노숙인들 등등. 가족 상봉을 기다리는 실향민들도 예외가 아니다. 그들이 안전한 희망의 포구에 닻을 내릴 때까지 우린 아직 미안하다. 고려대 명예교수
  • [열린세상] 청마는 달리고 싶다/이정옥 대구가톨릭대 사회학과 교수

    [열린세상] 청마는 달리고 싶다/이정옥 대구가톨릭대 사회학과 교수

    청마가 달리는 새해이다. 달리는 말은 그 기상이 드높다. 그런데 말을 달리게 하려면 채찍을 휘둘러야 한다. 채찍을 맞고 달리는 말은 쉬 지친다. 하물며 사람은 말이 아니다. 사람을 채찍을 휘둘러 달리게 할 수는 없다. 청마의 해에 사람들이 말처럼 달리게 하려면 희망이 필요하다. 사람은 희망을 품어야만 달릴 수 있다. 1980년대에 판자촌 지역에 사회조사를 간 적이 있다. 가파른 언덕길을 올라 올망졸망 단칸 방 집들이 빼곡하게 들어차 있었다. 외부로 난 길에는 부엌이 있고 부엌을 통과하면 그야말로 단칸방이 있었다. 부엌에는 작은 가마솥이 윤기가 자르르하게 놓여 있었고 방안은 정갈하게 정돈돼 있었다. 빈민촌의 흔적은 언덕 길가에서 본 부화하다만 계란을 파는 풍경, 그리고 구슬을 꿴다든가 하면서 그 좁은 방안이 또 다른 일터가 되고 있는 모습들이었다. 그때 본 판자촌의 모습은 사회학에서 배우는 ‘빈민문화론’과는 전혀 다른 것이었다. 빈민 문화론은 빈민층 특유의 하위문화를 형성하고 있고 그곳에서는 폭력과 범죄가 당연하게 여겨지는 별도의 ‘하위문화’를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뉴욕, 샌프란시스코, 워싱턴 등 내로라하는 대도시에 일반인이 갈 수 없는 으스스한 빈민촌의 현실을 기초로 삼아 나온 것이 ‘빈민 문화론’이었다. 1980년대 사회조사 현장을 보면서 우리나라에는 빈민 문화론이 맞지 않는구나 하는 것을 절감했다. 빈민촌에서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의 땀 냄새와 희망의 냄새를 맡은 것을 기억한다. 희망을 품고 달리면 기적이 만들어진다.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대학 진학률을 자랑하고 게토화된 빈민가도 없고 공공 서비스도 무척 효율적이면서 외국인들이 관광 오고 유학 오고 이민도 오는 그런 나라로 한 세대만에 변신한 것이다. 가문의 후광과 배경이 없이도 뛰어 보면 ‘유리천장’ 없이 끝까지 갈 수 있었다. 인도의 힌두교 성자인 오르반도 고슈는 식민 통치를 받고 있는 인도인들에게 가장 두려운 것은 자포자기와 게으름이라는 것을 간파했다. 욕심과 욕망이라도 품고 깨어나 달리기를 간절하게 바랐다. 가난에서 벗어나려는 욕심, 자식을 더 공부시키려는 욕심, 남보다 더 으리으리하게 살고 싶은 욕심을 품고 앞도 안 보고 달려온 30년이었다. 전 세계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는 기러기 가족도 만들었다. 자녀들에게 더 나은 미래를 선물하기 위해 부모들은 일상생활의 작은 행복도 반납했다. 희생의 결과물을 믿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미래가 불투명하다고들 한다. 워킹 푸어라는 말도 나온다. 빈곤의 재생산이라는 말도 들린다. 나아가지 못한 상태에서 남을 끌어내리려는 풍조도 보이고 있다. 소비상의 차이로 차별을 만들어 내는 심리도 보인다. 자영업 도산율은 높고 미래 세대들에게 새로운 비전이 제시되지 않고 있다. 고학력을 탓하고 있다. 대학 진학률이 너무 높다고 한다. 독일과 같은 나라는 대학 진학률 높이는 것을 국정의 목표로 삼고 있다. 원조 단체에서 일하는 한 분이 가난한 농부에게 닭을 키워 돈을 모아 자녀를 학교에 보내라고 했더니 왜 굳이 학교에 보내야 하나라고 반문해서 말문이 막혔다고 한다. 교육열을 만들어 내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그 문화적 인프라가 없는 곳에서 정치를 해보지 않은 우리나라 정치인들은 자신들이 서 있는 비옥한 토양의 고마움을 모른다. 스스로 열을 내서 달리고 미래의 희망을 위해 현재의 어려움을 참는 문화적 인프라가 다 만들어진 상태라는 것은 정치권이 할 일을 국민이 스스로 하고 있다는 뜻이다. 정치는 통합이라는 역할을 담당하는 제도적 영역이다. 통합은 희망이라는 비전이 있어야 가능하다. 희망의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면 이전투구의 정쟁에 빠진다. 희망은 우선 약속을 지키고 미래가 예측 가능해야 하고 경기의 규칙이 공정할 때 생기는 것이다. 겉과 속이 같아야 한다. 달릴 준비가 된 국민들에게 정치권이 할 일은 신뢰를 기초로 한 희망을 주는 것이다. 청마는 갑오년에 희망을 품고 달리고 싶다.
  • 8억㎞ 밖 우주선에서 지구로 보낸 신호 포착

    8억㎞ 밖 우주선에서 지구로 보낸 신호 포착

    8억㎞ 밖의 우주에서 지구로 보낸 우주선의 신호가 포착돼 학계에 환호성이 터졌다. LA타임즈 등 해외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2004년 쏘아올린 무인 우주선 로제타 호는 목표장소인 혜성 67P/추류모프-게라시멘코(Cyryumov-gerasimenko)의 마지막 탐사를 앞두고 에너지 절약을 위해 2011년 파워를 휴면시킨 상태였다. 유럽우주기구는 혜성 탐사의 마지막 임무 수행을 위해 36개월간 잠들어있던 로제타 호를 ‘깨웠고’, 과학자들은 수 일간 애타게 긴 잠에서 깨어났다는 신호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한국시간으로 21일 오전 3시 쯤(EST 미국 동부 기준 20일 오후 1시, GMT 세계표준시각 기준 20일 오후 6시), 로제타 호는 드디어 지구에 신호를 보냈고 미국 캘리포니아의 미국우주항공국(이하 NASA) 및 독일에 있는 ESA의 미션 컨트롤 룸은 환호성으로 가득 찼다. 현재 로제타 호는 지구로부터 5억 마일 떨어진 우주에 있으며 오는 11월 11일, 목표지점인 67P 혜성의 얼음 표면 위에 데이터 수집을 위한 로봇 ‘필레’(Philae)를 떨어뜨릴 예정이다. ESA는 “‘필레’가 얼음 투성이의 혜성을 연구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정보를 전달할 것”이라면서 “이 혜성의 토양 성분을 분석해 우주생명체 및 환경에 관련된 단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김명자 과학으로 행복한 세상] 창조경제란 무엇인가

    [김명자 과학으로 행복한 세상] 창조경제란 무엇인가

    새 정부 출범 이후 한때 ‘창조경제’가 뭐냐고 말이 많았다. 용어 자체를 분명하게 이해하지 못하다 보니 논쟁의 홍수 속에서 실체가 무언지 감을 잡지 못했던 것이다. 그 이유로는 ‘크리에이티브’(creative)를 ‘창조’라고 한 탓도 있는 것 같다. 창조라면 얼핏 무에서 유를 만들어 내는 이미지가 연상된다. 무난하게 ‘창의’라고 했더라면 논란이 덜 하지 않았을까 싶다. 이제 우리도 모방의 차원을 넘어 개척자가 되겠다는 결연한 의지는 이해하고도 남는다. 그런데 그것의 실현을 위해서는 기초가 확실하고, 방법론이 탄탄해야 한다. 영국의 경영전략 전문가 존 호킨스는 2001년 저서 ‘창조경제’(The Creative Economy)에서 ‘새로운 아이디어, 즉 창의력으로 제조업, 서비스업, 유통업, 엔터테인먼트 산업 등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을 창조경제라 했다. 1997년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창의산업(Creative Industries)을 주창하면서 신경제 체제를 강조했다. 1998년에 발표한 ‘미래의 창조:문화, 예술, 창의적인 경제를 위한 전략’은 산업혁명의 원조(元祖)로서 제조업 강국이던 영국의 엄청난 변신을 상징하는 것 같다. 그들은 창의산업을 ‘개인의 창의성을 살려 지적 재산권을 설정하고, 그 활용으로 부와 고용을 창출하는 산업’으로 정의했다. 그리고 ‘광고, 건축, 미술과 골동품 시장, 공예, 디자인, 디자이너 패션, 영화, 쌍방향 레저 소프트웨어, 음악, 공연예술, 출판, 소프트웨어, 텔레비전과 라디오’의 13가지 산업을 핵심 영역으로 지정했다. 창의산업의 등장은 포스트모더니즘의 시대정신을 반영하는 정치적, 사회문화적, 기술적 상징으로 손색이 없었다. 그래서일까. 블레어 리더십 아래 영국의 창의적 스피릿은 특정 산업 지원에서 탈피해 국민 개개인의 창의성을 밑천으로 새로운 정책 비전을 제시하는 혁신 체제로 이어진다. 그 결과 창의산업은 기존의 문화산업을 대체하는 데서 훌쩍 나아가 과학기술, 교육, 클러스터, 도시 등으로 확장되면서 새바람을 불어넣게 된다. 창의력 기반의 문명사회로 이행하는 한가운데서 문화산업 유래의 창의성이란 키워드를 주요 분야로 파급시켜 신경제체제로의 구조조정에 들어간 것이다. 이것이 영국식 창조경제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다른 해석은 어떤 것이 있을까. 국가혁신 체제의 틀에서 창의경제를 풀이하는 것도 시사적이다. 국가혁신 체제란 한마디로 아이디어에서 출발해 연구개발과 비즈니스화를 거쳐 국민의 경제적 이익과 사회적 편익으로 돌아가게 만드는 유기체적 체제를 뜻한다. 미국의 최근 정의에 따르면 그 구성 요소는 ①자본의 흐름 ②노동력 풀의 유연성 ③정부의 비즈니스 수용성 ④정보통신기술(ICT) ⑤민간부문 개발 인프라 ⑥지적 재산권 ⑦과학기술 등 인적 자본 ⑧마케팅 기술 ⑨창의성 중시의 문화적 토양으로 규정된다. 한국이라고 해서 별다를 이유는 없다. 과학기술은 역사적으로 가장 먼저 국제화된 분야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정부의 역할은 이들 요소가 골고루 제대로 작동되도록 하는 일이다. 주목해야 할 것은 창의경제의 틀이 특정 산업 중심의 발전전략이 아니라 창의성과 혁신을 유도하는 기본 요소의 강화와 연계라는 사실이다. 물론 성장동력으로서 ICT의 위력은 막강하다. 그렇다고 해서 앞의 아홉 가지 요소 중 하나인 ICT를 과학기술 분야와 동격으로 놓고 창조경제의 혁신체제를 구축하는 것은 아무래도 좀 우려스럽다. ‘이미 열리고 있는 바이오경제시대에 대한 대비를 놓치는 것은 아닌가’, ‘특정 산업 위주의 경제성장 논리가 전반적 혁신역량 강화에 순기능을 할 수 있겠는가’ 하는 염려가 있어서다. 창조경제를 위한 정부의 몫은 자본과 인력이 막힘 없이 흐르고 지적 재산권이 보장되는 등 혁신을 위한 기본토양을 조성하고, 창의적 인재 양성의 길을 터 주면 된다. 그로써 과학기술과 산업, 교육, 문화, 예술 등과의 모든 접점에서 융합 혁신에 의해 부가가치를 높이고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것이 창조경제 성공의 길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 이사장
  • 화성 위성이 촬영한 큐리오시티 모습 공개

    화성 위성이 촬영한 큐리오시티 모습 공개

    무인 화성탐사로봇 큐리오시티(Curiosity)가 화성 표면에서 ‘근무 중’인 모습이 위성 카메라에 포착됐다. 지난 9일(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 나사(NASA)는 화성 궤도에서 정찰과 탐험 임무를 수행 중인 정찰위성 MRO가 촬영한 큐리오시티의 고해상도 사진을 공개했다. 역사상 최초로 화성에 안착해 탐사임무를 수행 중인 큐리오시티의 모습을 담은 이 사진은 지난달 11일 샤프산의 낮은 경사면에서 촬영됐다. 인류 대신 로봇 혼자 화성에 자신의 발자국(바퀴 자국)을 남기고 있는 셈이다. 2장의 이미지를 공개한 나사 측은 “사진(흑백) 속 왼쪽 아래에 큐리오시티의 모습이 보인다” 면서 “평행하게 이어지는 바퀴 자국의 간격은 약 3m”라고 설명했다. 이어 “나머지 한장의 사진에서는 큐리오시티의 바퀴 자국이 지그재그로 이어지는데 이는 가파른 경사면과 장애물을 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2012년 8월 화성에 무사히 안착한 큐리오시티는 1년(지구기준 687일)간 활동하며 생명체 흔적 및 토양에 대한 조사 결과를 지구로 전송 중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화성에 착륙한 男女 우주인? 여기는 지구입니다

    화성에 착륙한 男女 우주인? 여기는 지구입니다

    우주복을 입고 토양을 조사 중인 남녀 뒤로 보이는 사막과 흐릿한 대기, 벌써 인류가 머나먼 붉은 행성인 ‘화성’ 탐사에 성공했나 싶지만 사실 이곳은 지구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8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사진 속 장소는 미국 유타 주 웨인카운티에 위치한 행크스빌 근처 사막으로 우주복을 입은 정체불명의 인원들은 놀랍게도 화성 탐사 대비 훈련 중인 과학자들이다. 일명 ‘화성 사막 연구 센터(Mars Desert Research Station)’라 불리는 이 기지에는 남자 과학자 4명, 여자 과학자 2명이 살고 있다. 이들은 비좁은 2층짜리 연구센터에 기거하며 비상식량만으로 끼니를 때우고 샤워는 3일에 1번꼴로 한다. 밖으로 나갈 때는 항상 우주복을 착용해야하고 이동시 무선으로 항상 동선을 보고해야한다. 기지는 완벽하게 세상과 분리되어 있다. 인터넷은 매우 느리고 이메일도 거의 오지 않는다. 오로지 우주인 방식에 맞춘 운동, 토양 조사, 보고서 작성만이 이들의 일상 전부다. 해당 기지가 유타 사막에 위치한 이유는 간단하다. 온도는 뜨겁고 바람은 강하며 사방이 모두 붉은 바위로 이뤄져있어 화성과 거의 비슷한 환경이기 때문이다. 팀 리더이자 미 항공우주국(NASA) 생물학자인 라라 비메르카티(27)는 “우리는 이곳이 지구가 아닌 외계 행성이라고 항상 생각하며 살고 있다”며 “어릴 적 꿈이었던 화상탐사를 가장 먼저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해당 연구센터는 비영리 화성 연구 단체 ‘마스 소사이어티(Mars society)’가 지난 2002년 건설한 것으로 북극에도 비슷한 형태의 센터가 있다. 한편 태양계 네 번째 행성인 화성은 지난 2003년 유럽우주기구(ESA)가 쏘아올린 탐사선 마스 익스프레스 오비터(Mars express Orbiter)에 의해 물, 이산화탄소, 얼음이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돼 생명체 존재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으로 추정되고 있다. 참고로 화성의 자전 주기와 계절 변화 주기는 지구와 매우 흡사하다. 사진=데일리메일 캡처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토종 창작발레 수출하는 게 다음 목표”

    “토종 창작발레 수출하는 게 다음 목표”

    “해외에 나가면 유니버설발레단의 창작 발레 ‘심청’에 대한 관객 반응이 놀라울 정도로 뜨거워요. 오페라 ‘나비부인’이 일본, 발레 ‘라바야데르’가 인도를 배경으로 하듯 우리나라를 배경으로 한 작품도 수출 못 할 이유가 없죠. 우리 창작 발레를 해외에서 탐내도록 만들어 수출하는 게 다음 목표입니다.” 올해 창단 30주년을 맞은 유니버설발레단 문훈숙(51) 단장의 얼굴에는 자신감과 설렘이 함께 배어 있었다. 발레단이 첫발을 내디딘 1984년. 변변한 남자 무용수가 없던 시절, 다리가 길다는 이유만으로 학교 인쇄소 직원에 연극배우들까지 끌어와 공연을 올렸다. 그 열악한 시간을 딛고 한국 발레가 세계 무대에서 존재를 뚜렷이 각인시킨 건 국내 최대 민간 발레단인 유니버설발레단의 공이 컸다. 그 중심에 문 단장이 있다. 특히 창단 멤버인 그가 바라보는 발레단의 서른살 생일은 감회가 남다르다. 문 단장은 “30주년을 맞아 겉으로 화려하게 보이는 행사에 치중하기보다는 사람이 바뀌어도 발레단이 더 오랜 세월을 흔들림 없이 나아갈 수 있도록 토대를 탄탄하게 다질 계획”이라며 “단원 및 공연 평가 체계화, 단원·직원 처우 개선, 공연 제작 과정의 효율화 등 내부 시스템 개선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문 단장 특유의 ‘부드러운 카리스마’는 관객과 발레를 잇는 연결고리가 됐다. 2008년부터 공연 전 그가 직접 발레 동작을 보여주며 작품 감상법을 일러주는 해설과 실시간 자막 도입 등은 발레 대중화를 견인했다.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평균 객석 점유율이 82%(유료 객석 점유율 75%)로 안정적인 운영을 이뤄냈다. ‘발레 한류’의 첨병 노릇도 톡톡히 하고 있다. 1985년부터 국내 발레단으로는 처음으로 해외 공연을 시작한 유니버설발레단이 지금까지 무대에 오른 곳만 21개국 115개 도시에 이른다. 레퍼토리 구성도 1992년 러시아 마린스키발레단과 협업한 뒤 다채로워졌다. 문 단장은 “앞으로도 단원 전체가 고른 기량을 갖춘 유니버설발레단만의 스타일을 고수하면서 고전의 전통성과 현대작의 세련미를 효과적으로 섞은 레퍼토리를 꾸며 가겠다”고 말했다. 특히 그의 머릿속에는 내후년 선보일 창작 발레에 대한 생각이 가득 차 있다. 그는 “한국적 요소를 담은 현대판 명작이니 기대해 달라”고 귀띔했다. 오는 2월 30주년 기념 특별 갈라 공연을 연 뒤에 4월에는 스페인 천재 안무가 나초 두아토의 ‘멀티 플리시티’ 전막을 초연한다. “두아토에게 지난해 ‘멀티 플리시티’ 전막을 무대에 올리고 싶다고 했더니 한국에 와서 단원들의 기량을 평가한 다음에 답을 주겠다고 하더군요. 지난해 10월 찾은 그가 우리 단원들의 움직임을 보더니 단번에 ‘노 프라블럼’이라고 외치더라고요.” 자신도 두아토의 팬이라는 문 단장은 만족감과 기대감에 찬 표정으로 웃어 보였다. 미래를 품은 문 단장의 눈길은 발레단 내부에 그치지 않는다. 국내 무용계가 발전하려면 창의적인 안무가를 길러 내는 게 급선무라고 힘주어 말했다. “요즘은 국내에서 교육받은 무용수가 해외 발레단에서 주역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작품, 무용수, 교육 수준이 모두 올라갔어요. 마지막 과제는 탁월한 안무가를 발굴해 내는 거죠. 영국 로열발레단의 케네스 맥밀런, 미국 뉴욕시티발레단의 게오르게 발란친 등 세계 무용계를 봐도 발레단이 비약적으로 발전한 시기는 천재 안무가가 내부에서 탄생했을 때예요. 우리도 토양이 갖춰졌으니 우리만의 지문이 묻어 있는 발레를 만들고 수출하는 일만 남았죠.”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광해관리공단은 ‘뇌물·횡령공단’

    한국광해관리공단 임직원들이 사업을 몰아주고 업체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일부 교수들은 공단 관련 연구비를 부풀려 빼돌리는 등 자산 1조원대가 넘는 거대 공기업에 구조적 비리가 만연한 것으로 드러났다. 광해관리공단은 광산 개발로 인한 피해 방지와 환경 복구, 석탄 대체산업 육성 등의 사업을 하는 산업통상자원부 산하기관이다. 강원랜드의 최대주주로 2012년 말 기준 자산 총액은 1조 1341억원에 달한다. 1일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부장 이원곤)는 관련업체의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돈을 받은 혐의로 광해관리공단 권모(56) 전 본부장과 이모(59) 전 지사장을 구속기소하고 팀장급 직원 한 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또 금품을 건넨 조모(71)씨 등 광해방지업체 A사의 전·현직 대표 2명을 구속기소하고 다른 업체 임원 3명은 불구속 기소했다. 권씨와 이씨는 2009년 3~4월 A사로부터 각각 5000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2005년 12월부터 이듬해 1월 사이 A사의 설립 자본금이라며 조씨에게 각각 5000만원을 건넨 뒤 투자 수익금 명목의 5000만원을 보태 1억원씩 돌려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A사는 권씨의 매제가 2008년 4월 퇴직한 뒤에도 2년 6개월 동안 비자금을 이용해 월급을 계속 내준 것으로 드러났다. 옛 산업자원부 서기관 출신인 권씨는 광해방지사업 계약 업무를 주도하면서 친·인척이 근무하거나 자신이 지분을 가진 업체에 사업을 몰아줘 공단을 사실상 사유화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밖에 광주과학기술원 김모(45) 연구교수는 광해방지업체가 발주하는 토양오염분석 등의 연구용역을 개인사업체 명의로 계약한 뒤 연구비 18억여원을 개인적으로 챙긴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또 연구에 필요한 각종 물품 대금을 부풀려 청구하는 수법으로 7억 2000만원을 가로채고 연구용역 계약을 맺는 대가로 발주 업체에 수천만원을 건넨 사립대 교수 1명도 재판에 넘겼다. 검찰 관계자는 “원전 납품비리에서 보듯 직무와 관련된 업체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을 경우 필연적으로 유착을 불러와 비리로 연결되지만 적발은 쉽지 않다”며 “지분 소유 자체를 금지하고 이를 위반했을 때 처벌하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5R로 ‘쓰레기 제로’ 도전…생활비 40%나 절감됐다

    5R로 ‘쓰레기 제로’ 도전…생활비 40%나 절감됐다

    나는 쓰레기 없이 산다/비 존슨 지음/박미영 옮김 청림라이프/416쪽/1만 5000원 쓰레기를 배출하지 않고 산다는 것이 가능한가. 거의 모든 사람들은 말도 안 되는 얘기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 ‘쓰레기 제로’ 생활에 도전하는 사람의 얘기가 있다. 프랑스계 미국 주부 비 존슨이 ‘나는 쓰레기 없이 산다’라는 제목으로 자신이 실천하고 있는 ‘쓰레기 없는 집’에 관한 모든 것을 한 권의 책으로 묶어냈다. 남편이 있고 두 아이의 엄마인 그녀는 솔직히 토로한다. 오늘날의 제조업 실상을 고려해 보면 완전한 쓰레기 제로는 가능하지 않다고. 자신의 책을 읽더라도 책에 쓰인 모든 것을 실행하지는 못할 것이고, 또한 쓰레기 줄이기를 아무리 열심히 해도 자신의 가족처럼 연간 1ℓ 항아리에 담을 수 있을 정도로 감소시키지는 못할 것이라고. 책은 저자의 경험에 근거한 실용적 가이드로, 가정에서 쓰레기 제로에 최대한 가까워질 수 있는 검증된 방법을 독자들에게 제공하는 게 목표다. 쓰레기 제로란 가능한 한 쓰레기 발생을 피하려는 여러 가지 실천에 기반을 둔 사상으로, 그 첫 번째 실천단계가 ‘필요하지 않은 것은 거절하기’(Refuse)이다. 일회용 비닐봉지,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병·컵·빨대·식기류 등 잠깐 이용하고 버려지는 플라스틱 제품을 사용하는 것은 우리의 식품이나 몸, 토양에 유독한 화학 물질이 스며들도록 방조하는 것이다. 이런 것들을 거절하는 것은 사회적으로 실천하기가 가장 어려워서 연습이 필요하다. “미안하지만 집에 쓰레기통을 두지 않아서요” “고맙습니다만 이미 집에 많이 있어요”하고 대답하며 거절할 수 있다. 그 다음은 줄이기(Reduce)이다. 줄이기는 양보다는 질에 집중하는 간소한 생활방식이면 가능하다. 과거의 소비를 평가하고, 양과 크기 면에서 소비를 억제하며, 소비로 이어지는 활동을 감소시키는 것이 줄이기의 3가지 실행 법칙이다. 세 번째는 재사용(Reuse)이다. 재사용은 일회용품에 대한 궁극적 대안이다. 재사용을 통해 낭비적인 소비를 없애고 자원 고갈을 늦출 수 있다. 네 번째는 재활용(Recycle)이다. 많은 사람들이 재사용과 재활용을 혼동하는데, 재활용은 재가공을 거쳐 물품을 새로운 형태로 만드는 것이다. 따라서 거절하거나 줄이거나 재사용할 수 없는 것들을 재활용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할 것이 썩히기(Rot)이다. 가정 쓰레기의 3분의1이 유기물임을 고려할 때, 퇴비화는 쓰레기 줄이기에 합당한 방법이다. 비 존슨은 쓰레기 제로를 실천하면서 생활비가 크게 절약됐다고 했다. 남편은 처음엔 쓰레기 제로 생활방식을 못 미더워했으나 돈이 얼마나 절약되는지 계산해 보고 무려 40%나 절약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 쓰레기 제로 운동에 동참했다. 저자에게 가장 만족스러운 점은 시간 절약이었다. 소비 축소 지향의 생활 덕분에 늘어난 시간에 다른 즐거운 일을 하며, 진정 아끼는 사람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됐다. 블로그에 글을 쓰고 이 책을 출간하게 된 것도 늘어난 시간 덕분이었다. 유상덕 선임기자 youni@seoul.co.kr
  • 라돈, 비흡연 폐암환자 집에서 발견한 ‘침묵의 살인자’

    라돈, 비흡연 폐암환자 집에서 발견한 ‘침묵의 살인자’

    암 가운데 사망률 1위인 폐암. 폐암 발병의 주요 원인은 흡연으로, 누구나 폐암 하면 담배를 떠올린다. 그런데 평생 담배와는 관계가 없었던 사람들이 폐암에 걸리고 있다. 담배를 피우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간접흡연도, 가족력도 없는 사람들. 그들이 폐암에 걸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28일 오후 10시 25분 KBS 2TV에서 방송되는 ‘추적60분’은 비흡연 폐암환자 32명을 대상으로 암 발병 원인에 대한 새로운 분석과 결과를 내놓는다. 제작진이 만난 암 환자들은 하나같이 억울하다는 말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36살의 젊은 나이에 폐암 말기 판정을 받은 두 딸 아이의 엄마, 물 맑은 지리산 자락에서 암에 걸린 할아버지. 시한부 삶을 살고 있는 그들은 암으로 인한 고통보다 왜 폐암에 걸렸는지 모른다는 답답함에 더 힘들어하고 있었다. 취재를 진행하던 중 제작진은 영상 하나를 발견했다. 미국에 사는 한 여성 폐암 환자. 그녀 역시 흡연도, 암에 대한 가족력도 없었다. 그런데 그녀는 폐암 발병의 원인을 확신하고 있었다. 그녀가 지목한 것은 ‘집’. 집에서 뭔가 위험한 물질이 나오고 있다고 했다. 그 물질은 바로 ‘라돈’이었다. 미국 환경청(EPA)에 따르면 4피코큐리의 라돈 농도에서 장기간 거주할 경우 흡연자는 1000명 중 62명, 비흡연자는 1000명 중 7명이 폐암에 노출된다. 제작진은 폐암 환자 32명의 집을 전격 조사했다. 도시부터 시골까지, 30대부터 80대까지 사는 곳도 나이도 모두 다른 그들의 집을 분석한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토양에서 생성되기에 라돈 수치는 지층에서 가까울수록 높다. 그런데 제작진이 조사한 폐암 환자의 집은 단독주택, 빌라, 지하뿐만 아니라 아파트 고층도 있었다. 한 주에 한 번꼴로 건강 검진을 받으러 갈 정도로 건강관리에 철저했으나 폐암에 걸린 홍모씨의 집은 아파트 17층인데 라돈 수치가 높았다. 전문가는 집을 짓는 데 쓰인 건축자재에 주목했다. 토양을 원료로 하는 건축자재는 라돈 함량이 높은 토양을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 특히 천장, 벽, 내장재 등으로 널리 쓰이는 건축자재인 석고보드가 의심스럽다고 했다. 건축자재의 라돈에 대한 어떤 조사나 규제도 없는 상황에서 라돈의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는 실태를 취재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울퉁불퉁 미스터리 지형, 진짜 발생 이유는…

    울퉁불퉁 미스터리 지형, 진짜 발생 이유는…

    미국 오리건 등 초원지대에서 볼 수 있는 울퉁불퉁한 미스터리 지형의 정체는 무엇일까? 최근 미국 산호세 주립대학 지질학자 매니 가벳이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추론해낸 해당 지형의 정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마이머 마운즈’(Mima mounds)라 불리는 이 지형은 마치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것처럼 울퉁불퉁해 ‘외계인의 흔적’, ‘홍수와 지진이 만든 자연 작품’ 등 다양한 추측이 난무했다. 가벳에 따르면 지형을 만든 장본인은 다름아닌 땅 다람쥐다. 그는 땅 다람쥐들이 집을 건설할 때, 1회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같은 장소에 세대를 이어 계속 작업을 이어나간다는 점에 주목했다. 또한 땅 다람쥐들은 특정 지형으로 파고들어 흙과 각종 부산물들을 뒤로 밀어내는 방식으로 집을 만드는데 시간이 500~700년이 지나면 현재 마이어 마운즈 지형처럼 울퉁불퉁해진다는 것이 가벳의 주장이다. 실제로 땅 다람쥐 집단이 세대가 지나도 다른 곳으로 떠나지 않고 같은 마이어 마운즈 지형으로 돌아온다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 한다.   허핑턴포스트의 23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기존 학계는 마이어 마운즈 지형이 수천 년 전 아메리카에 거주했던 고대 인디언들의 무덤일 것이라고 추정해왔다. 그러나 해당 지형 내부에서 인골과 같은 뚜렷한 증거물이 나오지 않아 정확한 원인은 미스터리로 남아 있었다. 한편, 해당 연구 결과에 대해 워싱턴 대학 토양학자 로널드 슬래튼은 “땅 다람쥐가 지형을 만든 장본인이라고 단정하기는 이르지만 기존에 제기됐던 여러 원인 중 가장 설득력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사진=허핑턴포스트·위키피디아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캐나다 속 ‘작은 프랑스’ 퀘벡의 정취에 빠지다

    캐나다 속 ‘작은 프랑스’ 퀘벡의 정취에 빠지다

    북아메리카에서 대서양으로 흐르는 하천 중 최대의 수계(水系)를 이루는 세인트로렌스강은 캐나다 퀘벡주를 관통한다. 퀘벡주 유역은 영국과 프랑스 간의 전투가 벌어지기도 했던 곳. 하지만 퀘벡은 아직까지 프랑스 문화와 전통을 이어 가고 있다. 21일 오전 9시 40분 KBS 1TV ‘걸어서 세계 속으로’에서 캐나다 최대의 무역항을 자랑하는 도시 몬트리올과 ‘작은 프랑스’라는 별칭을 지닌 퀘벡의 역사와 문화를 들여다본다. 나이아가라폭포보다 30m나 더 높은 곳에서 물이 떨어지는 몽모랑시 폭포의 위용 있는 자태도 만나 본다. 노트르담 바실리카 성당은 몬트리올을 찾는 여행객이라면 한 번씩 꼭 들르는 곳이다. 몬트리올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이며 북미에서 손꼽히는 최대 규모의 성당인 노트르담 바실리카 성당은 내부의 장식들이 화려하고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성당 안의 파이프오르간은 캐나다에서 가장 큰 오르간으로 파이프 수만 7000개에 이른다. 미사에 참여하면 관광객들은 이 파이프오르간의 아름답고 웅장한 소리에 감탄을 금치 못한다. 1976년 올림픽 개최지였던 몬트리올 올림픽경기장은 올림픽 이후 시민들을 위한 스포츠 공원이자 휴식처로 사용돼 왔다. 특히 사이클 경기장을 개조해 만든 바이오돔은 북미와 남미 대륙 다섯 지역을 대표하는 동식물 1000여종과 토양, 환경 등을 재현해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명소가 됐다. 캐나다에서 가장 오래된 성곽 도시 퀘벡. 퀘벡주 안에서도 가장 프랑스적인 정취가 풍기는 도시인 이곳에는 곳곳에 성벽과 군사 요새가 남아 있다. 또 프랑스와 영국이 벌였던 아브라함 평원전투가 있었던 아브라함 평원은 프랑스와 영국의 전투와 퀘벡의 역사를 잘 보여 주고 있다. 또 다른 도시 리비에르뒤루에서는 요즘 다가올 크리스마스의 시작을 알리는 산타 퍼레이드가 한창이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퍼레이드에 참가한 인원만 무려 1만 5000명. 피에로부터 꼬마 산타, 미녀 산타, 할아버지 산타까지 참가해 퍼레이드가 한껏 고조될 무렵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거리를 가득 메우며 즐거운 댄스 타임이 펼쳐진다. 1912년 세계 최대의 해난 사고로 1400명의 사망자를 낸 타이타닉호에 이어 2년 뒤 세인트로렌스강에서는 또 한 번의 참담한 해난 사고가 발생했다. 화물선과 충돌 후 14분 만에 배는 침몰했고 10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당시 침몰한 배에서 인양된 각종 물품을 전시하고 있는 엠프레스 오브 아일랜드 박물관에서 당시의 이야기를 자세히 들여다본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씨줄날줄] 산 문화, 죽은 문화/서동철 논설위원

    ‘김장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됐다는 아제르바이잔발(發) 뉴스는 그동안의 어떤 세계유산 등재 소식보다 반가웠다. 죽은 문화유산이 아닌 살아 있는 문화유산, 그것도 발전시켜 나갈 여지가 무궁무진한 미래지향적 문화유산이 김장이기 때문이다. 푸른 잎채소가 나지 않는 춥고 긴 겨울을 건강하게 버틸 수 있게 하는 창의적 음식 저장 문화가 김장이다. 올해도 국민의 90% 이상이 김장했다고 한다.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가 사전 심사에서 만장일치로 등재를 권고한 것도 무형유산으로서 김장문화의 생명력을 인정하는 국제적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김장문화의 영어 표기는 ‘Kimjang ; Making and Sharing Kimchi in the Republic of Korea’(김장, 한국의 김치 담그기와 나눔)이다. 김치를 앞세우지 않은 것은 음식은 등재하지 않는다는 현실을 감안한 전략이다. 실제로 ‘궁중음식’의 등재를 추진했다가 실패한 전력도 있다. 공동체의 결속을 다지는 ‘나눔’의 의미를 강조한 것은 절묘하다. 김장 김치를 어려운 이웃과 나누는 것은 전통이면서 김장문화의 바람직스러운 미래상이기도 하다. 우리도 국제사회를 설득하는 방법을 제대로 터득해 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무형유산위도 김장문화 등재신청서가 ‘무형유산의 본질을 이해하고 이를 설명하기 위한 영감을 주는 모범 사례’라고 칭찬했다고 한다. 살아 있는 문화유산이어야 공감대도 넓어진다는 것을 보여준 김장문화의 사례는 ‘아리랑’에도 시사점을 던져준다. 아리랑은 지난해 인류무형유산에 먼저 이름을 올리며 붐을 일으키고 있다. 3대(大) 아리랑의 정선, 진도, 밀양은 물론 많은 지방자치단체가 아리랑의 고장을 자처하며 각종 행사와 사업에 뛰어들었다. 정부 차원에서도 문화융성위원회가 ‘아리랑의 날’을 제정하고, 아리랑 축제를 여는 등 아리랑을 민족 공동체의 아이콘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아리랑이 생명력을 상당 부분 상실한 상태라는 것은 걱정스럽다. 무형유산은 민초(民草) 사이에 들불처럼 번져가면서 생명력을 얻는 속성을 갖는다. 아리랑 역시 누가 부르라고 해서 부른 노래가 아니다. 그러니 정부가 할 일은 새로운 변주곡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아리랑이 국민 사이에 다시 불릴 토양을 만드는 것이다. 현실의 버거움을 은유적이거나 때로는 직설적으로 표출하면서 마음을 다잡는 노래가 아리랑이다. 정부부터 삶의 무게에 눌려 있는 사람들의‘ 쓴소리 아리랑’까지 수용하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아리랑의 생명력을 되살리는 실마리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2013 공직열전] (35) 환경부 (상) 본부 실·국장 간부들

    [2013 공직열전] (35) 환경부 (상) 본부 실·국장 간부들

    1990년대 초만 해도 정부와 국민들로부터 환경부의 위상은 약했다. 두 차례 낙동강 수질오염(페놀) 사고를 겪으면서 환경 업무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기 시작했고, 1994년 환경처에서 환경부로 격상됐다. 내년이면 정부 부처로 승격된 지 20년이 된다. 하지만 아직도 다른 부처와 비교해서 규모가 왜소하다. 본부는 장·차관과 2실·10국으로 이뤄졌다.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도 타 부처의 견제를 심하게 받는다. 따라서 각종 실무 협상에서 전면에 나서는 실·국장들의 부담감은 클 수밖에 없다. 본부 실·국장 12명의 면면을 소개한다. 이재현 기획조정실장은 환경부의 국정과제를 총괄해서 진두지휘하는 정책통으로 불린다. 재정기획관, 기후대기정책관, 상하수도정책관 등 본부 주요 보직과 영산강청장, 낙동강청장을 역임했다. 탁월한 추진력으로 업무 성과를 인정받아 2010년에는 부처 내에서 선정하는 ‘올해의 환경인’으로 뽑히기도 했다. 2000년부터 3년간 유엔환경계획(UNEP)에서 근무한 글로벌 환경 전문가이며, 이때 고(故) 이태석 신부와 맺은 인연으로 ‘수단어린이장학회’ 이사장을 맡기도 했다. 백규석 환경정책실장은 빠른 정책 판단력과 식견을 가진 환경행정 전문가란 평을 듣는다. 청와대 선임행정관, 자원순환국장, 자연보전국장 등을 거쳤다. 눈치가 빠르고 꼼꼼한 성격으로 후배들로부터 깐깐하다는 소릴 종종 듣지만, 업무 흐름을 빨리 파악하는 감각과 협상 능력을 지녔다. 화학물질 안전대책, 환경오염 피해 구제 등에 대한 정책을 안착시켜야 하는 책임을 맡고 있다. 윤성규 장관과 함께 양 실장 모두 기술직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최근 서울과 인천의 물이용부담금 납부 거부 문제를 해결한 오종극 물환경정책국장은 자타가 인정하는 물 전문가이다. 그는 “4대강 유역 관리는 곧 파트너십에서 나온다”며 무엇보다 현장을 중시한다. 본인 스스로 퇴근 후에도 대외 활동에 많은 시간과 정성을 들인다. 정책기획과 보고서 작성의 달인으로 손꼽힌다. 이찬희 자연보전국장은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쌀집 아저씨’란 소릴 듣는다. 실력을 겸비한 글로벌 환경전문가로 ‘외유내강형’ 리더로 꼽힌다. 최근 사육곰 처리 대책을 놓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김상배 상하수도정책관은 형식과 절차에 얽매이지 않고 효율을 중시하는 시원한 업무 스타일로 직원들로부터 호평을 받는다. 전국의 노후된 상하수관교체 사업과 토양·지하수 오염대책 업무를 맡고 있다. 남광희 기후대기정책관은 산전수전 다 겪은 야전 사령관이다. 공보과장, 기획재정담당관, 대구환경청장을 거쳤다. 지난달 열렸던 기후변화 당사국총회에서 중국발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한·중 장관회의의 산파 역할을 했다. 친화력과 소통하면 이윤섭 환경정책관을 떠올린다. 통이 크고, 두둑한 배짱으로 업무를 밀어붙여 추진력이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성우’로 착각할 만큼 매력적인 목소리 때문에 덕을 보기도 한다. 나정균 환경보건정책관은 소탈하면서도 은근히 끝장을 보는 스타일이다. 최근 최대 현안으로 대두된 ‘화학물질 안전관리 종합대책’은 휴일도 반납하고 여러 날 직원들과 함께 밤을 새우면서 만들어낸 성과물이다. 박광석 자원순환국장은 정치학을 전공했음에도 대기 분야에 강하다. ‘수도권 대기 개선대책’을 수립한 공로자로 꼽힌다. 당시 서열을 깨고 대기정책과장으로 발탁돼 화제가 됐다. 빠른 판단력을 가졌고, 친화력과 협상력도 뛰어나다는 평이다. 유제철 국장은 환경정책과 국제적인 역량과 소양을 갖췄다는 판단에서 최근 국제협력관이 됐다. 영어로 환경정책을 소개하는 외부 강의를 단골로 하는 강사이기도 하다. 소탈한 성격으로 후배들이 많이 따른다. 홍정기 대변인은 멀티플레이어란 소릴 듣는다. 기획·예산 업무에 잔뼈가 굵은 기획통이자, 원만한 대인 관계로 출입기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박광석·유제철 국장과 함께 행시 동기이다. 이희철 감사관은 유연성과 융통성을 부리지만 논리와 원칙을 중시한다. 매달 1회 이상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하는 운동 마니아로 업무도 은근하면서 끈기 있게 물고 늘어지는 스타일이다. 세종 유진상 기자 jsr@seoul.co.kr
  • 中 세계 세 번째 ‘달 착륙’ 도전

    중국이 2일 세계 세 번째로 달 착륙에 도전하며 거침없는 ‘우주굴기’를 과시했다. 중국 창어(嫦娥) 3호 발사지휘부는 중국 최초의 달 탐사용 차량인 ‘위투(玉兎·옥토끼)호’를 실은 무인 달 탐사선 창어 3호가 2일 오전 1시 30분 쓰촨(四川)성 시창(西昌) 위성발사센터에서 발사됐다고 중국 신화망(新華網)이 보도했다. 이 시간을 선택한 것은 지구와 달이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어 에너지 소모를 줄여 착륙 성공률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는 2020년까지 완성을 목표로 설계된 중국의 달 탐사 공정은 달 궤도를 도는 1단계와 달에 착륙하는 2단계, 달에서 채취한 각종 자료를 가지고 지구로 돌아오는 3단계로 이뤄져 있다. 이번 창어 3호 발사는 달에 착륙하는 2단계에 해당한다. 중국은 그동안 달 탐사를 위해 2007년 창어 1호, 2010년 창어 2호를 쏘아 올렸다. 창어 4호도 수년 내 발사할 계획이다. 중국의 첫 달 탐사선인 위투호는 일종의 로봇으로, 스스로 달 표면 위를 다니면서 지형과 지질구조를 탐사하고 각종 사진과 관측 자료를 지구로 전송하게 된다. 6륜 구동으로 140㎏에 육박하며, 토양 분석기, 적외선 스펙트럼 분석기, 광학 망원경 등 장비가 장착돼 있다. 앞서 달 착륙에 성공한 국가는 미국과 러시아뿐이며, 이들은 모두 5대의 달 탐사선을 운영한 바 있다. ‘창어’는 중국 신화에 등장하는 인물로 장생환을 먹고 달로 날아간 미인의 이름인데, 달에서 토끼와 함께 살고 있다는 설화가 지금도 전해 내려오고 있다. 한편 중국 관영 언론들은 달 착륙을 국가적 이벤트로 성대하게 기념하기 위한 분위기 조성에 몰두하고 있다. 관영인 중국중앙(CC)TV는 이날 1969년 아폴로11호 우주선을 타고 최초로 달에 착륙한 우주인과 지휘센터가 창어와 옥토끼를 주제로 대화를 나눈 일화를 자세히 소개했으며, 창어 3호 발사 장면을 볼 수 있는 관람 티켓이 이미 매진됐다고 보도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폐비닐 재활용·과일 퇴비화… 年 CO2 배출량 2388t 줄여

    경북 성주군은 ‘클린 성주, 친환경 농촌 만들기’ 사업을 펴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을 크게 줄이는 등 각종 효과를 거두고 있다. 참외 농가만 4400여 가구, 재배면적 900㏊에 이르러 전국에서 비닐하우스가 가장 많은 고장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연간 6500여t의 폐부직포(보온용 덮개) 및 폐비닐이 쏟아진다. 비닐은 썩지도 않고 땅속에 묻힐 경우 지력을 약화시키고 토양오염 등 환경피해로 이어진다. 이 같은 문제를 계속 방치할 경우 들녘이 온통 폐부직포 및 폐비닐로 넘치는 것은 물론 주민건강까지 위협할 것이라는 위기감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특히 자연재해 유발까지 우려되고 있다. 급기야 지난해 9월 상륙한 태풍 ‘산바’로 농수로 등에 적치된 폐부직포와 폐비닐이 물길을 막아 들판을 거대한 담수호로 만들었다. 900여채의 주택·상가가 물에 잠기고, 농경지 242㏊가 매몰되는 등 323억원의 피해를 낳았다. 군은 심각한 문제 해결을 위해 특단의 대책을 마련, 추진에 나섰다. ‘클린 성주, 친환경 농촌 만들기’ 사업이 바로 그것이다. 우선 올해 전국 처음으로 ‘들녘 환경심사제’를 도입했다. 농업분야 보조 사업 신청이 들어올 경우 농지를 방문해 환경실태를 점검한 후 지원 대상자를 정하는 제도다. 농지와 배수로 등에 폐비닐과 폐부직포를 방치하거나 무단으로 시설을 설치한 곳이 있으면 지원 대상에서 제외하도록 했다. 또 관련 조례 제정을 통해 들녘 영농 적치물 수거 체계와 단속 근거를 마련했다. 폐부직포 수거 실적이 좋은 읍·면에는 포상금을 내걸었고 폐비닐도 수거율을 높이기 위해 보상단가를 대폭 인상했다. 아울러 참외 넝쿨 퇴비화 사업과 불량참외 액비화 사업 등 다양한 친환경 사업도 병행했다. 깨끗한 환경 조성을 위한 주민 의식개혁 운동도 함께 벌였다. 군은 이 같은 노력을 통해 연간 2만 7000t(폐부직포 2000t, 폐비닐 5000t, 참외넝쿨 2만t)의 영농폐기물을 재활용 또는 자원화하고 이산화탄소 2388t을 저감시키는 등 70억원의 예산 절감 및 생산 효과를 거뒀다. 김항곤 군수는 “깨끗하고 행복한 농촌 환경을 조성하는 클린 성주 만들기 사업이 전국적인 제2의 새마을운동으로 확산하길 기대한다”며 “이를 위해 정부 차원에서 제도적으로 뒷받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주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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