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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건식 김제시장, 법정구속…“특정 사료 업체에 특혜”

    이건식 김제시장, 법정구속…“특정 사료 업체에 특혜”

    특정 사료 업체에 특혜를 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건식 김제시장이 실형을 선고받아 법정 구속됐다. 이로써 당분간 시정운영은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전주지법 형사4단독 김선용 부장판사는 8일 업무상 배임 혐의로 기소된 이 시장에 대한 선고공판에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 이 시장은 2009년 10월부터 2013년 12월까지 농가에 무상으로 가축면역 증강제를 나눠주는 사업을 벌이며 단가가 비싼 정모(62·구속) 회사의 가축 보조사료 14억 6000여만원 어치를 납품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2013년 11월부터 2개월간 시 예산으로 정씨 업체로부터 1억 4000여만원 상당의 토양개량제를 사들이기도 했다. 정씨는 지난 선거 과정에서 이 시장을 도운 고향 후배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이 시장은 “개인적으로 이익을 추구하지 않았다”며 범행을 부인해 왔다. 그러나 재판부는 이 시장이 사적인 이유로 시 예산을 사용한 것으로 봤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사적인 인연에 얽매여 예산을 집행한 데 대한 책임을 엄중히 물을 수밖에 없다”며 “실형을 선고하는 경우 법정구속이 맞는다고 생각되고 자치단체장이라도 예외로 할 수 없다”고 판시했다. 이 시장이 이날 법정구속 됨에 따라 이승복 김제시 부시장이 직무를 대행하게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新전원일기] 혹독한 겨울 · 꽃피는 봄 · 영그는 여름 · 달콤한 가을

    [新전원일기] 혹독한 겨울 · 꽃피는 봄 · 영그는 여름 · 달콤한 가을

    다른 계절은 모르겠지만, 가을은 분명 그 절정이 있다. 곧 떨어질 잎들이 가장 선명하게 물든 날, 그런 날이 가을의 절정이 아닐까. 충북 괴산의 사과 농장인 ‘가을농원’으로 내려가던 날, 거리의 은행잎들을 보며 그런 생각을 했다. 하지만 자동차로 세 시간을 달려 도착한 괴산 설운산은 이미 겨울이었다. 앙상한 가지만 남은 나무들로 산은 황량했다. 아직까지 마른 잎을 달고 있는 낙엽송 군락만 황토빛으로 보였다. 사과향이 밀려 나온다. 사과 농원에 도착했다는 것을 알아차리게 한 것은 창고 안에 가득한 사과 향기였다. 나무에 아직 사과가 매달려 있을 거라고 기대했는데, 며칠 전 기온이 영하로 떨어진다는 기상 예보에 모두 따 버렸다고 한다. 창고 앞 비탈진 땅에 사과나무들이 늘어서 있다. 그 가지에 사과가 매달려 있는 풍경은 상상할 수밖에 없었다. # 서울서 전파상하다가 귀농… 첫해 매출 2400만원 손홍철(57)·박종임(54) 부부가 아무런 연고도 없는 설운산 자락에 자리를 잡은 것은 1997년 4월이다. 괴산에 내려오기 전에는 서울에서 전자 제품을 수리하거나 에어컨을 설치해 주는 전파상을 운영했다. 부부가 함께 가게에 매달려야 했다. 아직 어렸던 두 아이를 어린이집에, 유치원에 하루 종일 맡겨야 했다. 시골에 내려가서 살면 애들에게 더 신경을 쓸 수 있고, 함께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아서 귀농을 결심했다고 한다. “처음 3년 동안 너무 힘들어서 몇 번이고 다시 서울로 올라가려고 했어요. 과수원 땅이 운동장처럼 딱딱해서 큰비가 오면 빗물에 나무들이 쓰러졌어요. 그 무거운 나무들을 둘이서 세웠어요. 그땐 주위에 사람들이 없어서 오로지 둘이서 그 일을 해야 했어요. 어느 날 비를 맞으며 나무를 세우는데 나무가 무거워 잘 세워지지 않는 거예요. 나는 안간힘을 쓰고 있는데 남편이 좀더 힘을 써 보라고 소리치더군요. 그때 제가 이렇게 말했어요. 차라리 나를 사과나무 밑에 묻으라고. 지금은 웃으며 얘기하지만 그때 정말 힘들었죠.” 사과 농사가 이렇게 힘든 줄 알았으면 시작하지 않았을 거라고 한다. 1년쯤 지나자 서울에서 가지고 왔던 돈도 떨어졌고, 첫해 매출은 2400만원에 불과했다. 할 수 없이 남편 손씨는 여름 동안 서울로 전자대리점 일을 하러 다녔다. 3년간 그렇게 살았다. 자연 속에서 아이들을 키우면 좋을 거라고 생각했던 것도 이상에 불과했다. 새벽부터 저녁까지 쉴 틈이 없었다. 오로지 농사일에만 매달려야 했다.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으리라는 것도 꿈이었다. 아침밥만 겨우 먹여서 학교에 보내 놓으면 언제 돌아왔는지도 몰랐고, 간식 한번 제때 챙겨 준 적도 없을 만큼 바빴다. 서울에 살 때는 그나마 일요일이면 약수터라도 같이 가곤 했는데, 그야말로 이상과 현실의 간극은 너무 컸다. 수확한 사과를 파는 것도 만만치 않았다. 첫해엔 예전에 살았던 서울 대치동에 가지고 가서 아는 사람들에게 팔았다. 그것도 부담스러워 이듬해에는 서울 가락동 시장으로 갔다. 품질이 좋아서 다른 사람들보다 더 높은 가격에 낙찰받은 것은 농사꾼으로서 큰 보람이었다. 하지만 시장에서 돌아오는 길에 눈 내리는 고속도로에서 위험천만한 일을 겪은 후로 가까운 충북 청주로 판로를 바꿨다. 그때 포기하고 다시 서울로 갔다면 오늘의 ‘가을농원’은 없었을 것이다. 힘들면 힘들수록 포기할 수 없는 힘이 생겼다고 한다. # 사과나무에 미친 남편 “어느 날 남편이 그러더라구요. 이대로 못 떠나겠다고. 떠나더라도 사과 농사를 성공해 놓고 떠나야겠다고. 그때부터 남편은 사과나무에 미쳤어요. 농촌진흥청으로, 농업기술센터로 교육을 받으러 전국을 돌아다녔어요. 오로지 사과나무에만 신경 썼어요. 그래서 제가 나무꾼이라고 별명을 붙여 줬어요. 사과나무에 미친 사람이라고. 선녀와 나무꾼이 된 거죠.” 1999년 농림부(현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전국의 109개 농가를 선정해 홈페이지를 만들어 주는 사업에 뽑혔다. 한국농림수산정보센터에서 농가의 홈페이지를 만들어 주고 관리·교육시켜 주는 프로그램이었다. 아내 박씨는 수원으로 컴퓨터 교육을 받으러 다녔다. 농업인은 홈페이지가 뭔지도 모를 때였는데 홈페이지를 구축해 주고 관리해 주는 프로그램 덕분에 인터넷을 통한 판매가 가능해졌다. 부부가 사과 농사에 몰두하는 동안 두 아들이 가장 고생을 많이 했다고 한다. 큰아들은 도시로 가고 싶다고 해서 서울로 중학교를 보냈다. 어린 나이에 혼자 자취를 하며 학교를 다닌 것이다. 농사일을 하면서 떨어져 사는 큰아들까지 신경 써야 했다. 아내 박씨는 버스를 네 번이나 갈아타야 하는 먼 길을 오르내리며 뒷바라지를 했다. 그야말로 눈물로 보낸 세월이었다. “EBS 한국기행 촬영을 할 때, 둘째 아들에게 피디님이 물었어요. 엄마 아빠를 사과에 비유하면 어떤 사과라고 하고 싶냐고. 아들이 이렇게 대답하더군요. 우리 엄마 아빠는 감히 사과에 비유할 수 없다고. 그 말을 듣는데 눈물이 나오더라구요.” ‘가을농원’은 초생재배를 한다. 풀을 뽑지 않고 가꾸는 초생재배는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아서 제초 노력을 경감시킬 뿐만 아니라 토양 침식을 방지하고, 지력을 증진시키는 농법이다. 극처방에만 소량의 비료를 사용하고, 퇴비를 만들어 쓴다. 쌀겨나 전지목을 파쇄해 발효시킨 것을 퇴비로 사용한다. 부부가 친환경 농사에 관심을 가진 계기가 있었다. “초등학생이었던 둘째 아들이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에 물고기가 다 죽어 있는 것을 봤나 봐요. 누가 쓰고 남은 농약을 개울에 버려서 물고기가 죽은 거죠. 아들에게 그 광경이 굉장히 충격적이었는지 아들이 울먹거리더라구요. 아들의 말이 심각하게 들렸어요. 그때부터 환경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어요. 풀을 기르고, 제초제를 쓰지 않는 친환경 농사를 짓기 위해 자연농업학교에 가서 교육도 받았어요.” # 하얀 미생물꽃이 피어나는 가을농원 땅을 다시 살리려는 농부의 노력은 헛되지 않았다. 해가 갈수록 땅이 달라졌다. 빗물이 스며들 틈도 없었던 딱딱하던 땅이 푹신해졌다. 비가 오면 흙이 씻겨 내려가 나무들이 쓰러졌는데 이제 땅이 빗물을 흡수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미생물이 살아 있는 땅은 하얀 ‘미생물꽃’으로 뒤덮였다. 나무들도 젊어졌다. 베어 버리는 게 나을 것 같았던 나무들이 점점 싱싱해져 탐스러운 사과가 열렸다. 사과 농사는 일 년 내내 손이 간다. 가을 수확이 끝나면 퇴비를 준다. 퇴비의 양분은 겨울 동안 눈과 함께 땅으로 스며든다. 잎이 다 떨어지고 나면 본격적으로 가지치기에 들어간다. 가지치기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사과가 얼마나 달릴지 결정이 되므로 다른 사람에게 맡길 수가 없다고 한다. 가지치기는 3월까지 계속된다. 4월엔 꽃눈 따기, 5월엔 액화 따기가 이어진다. 그리고 정화가 꽃을 피우면 열매 솎기, 다음엔 중심화 하나만 남기고 나머지 꽃을 다 따내는 2차 적과(열매솎기)를 한다. 여름 내내 풀베기와 방제 작업. 그러다 가을이 되면 잎 따기, 반사필름 깔기, 알 돌리기. 그 모든 과정을 거쳐야 사과를 수확할 수 있다. 수확이 끝나면 판매하는 일과 다시 퇴비 주는 일이 기다리고 있다. 사과 하나에 일 년의 수고로움이 담겨 있다. # 소비자 모두가 가을농원 가족 가을농원의 연간 매출은 1억 5000만~2억원 정도다. 판매의 90%는 인터넷 직거래로 이뤄지고, 나머지는 친환경 매장으로 나간다.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해 주는 택배를 통한 직거래는 여러 가지 좋은 점이 많다. 소비자는 싱싱한 농산물을 좀더 싼 가격에 구입할 수 있고, 생산자는 판로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다. 무엇보다 생산자는 소비자의 반응을 직접 들을 수 있어 좋다고 한다. 아내 박씨는 가을농원의 소비자들을 ‘가을농원 가족’이라고 불렀다. “우리 가족이 먹을 거라고 생각하고 농사를 지어요. 돈만 생각하면 농사는 힘들어요. 먹거리는 생명과 직결된 문제니까 중요하죠. 농업은 단순히 경제적 가치로만 따질 수 없어요. 이제 사과가 참 예뻐요. 봄에 뾰족하게 꽃눈이 나오고, 그 꽃눈이 커서 꽃이 되고, 가을이면 영글어 사과가 주렁주렁 달린 걸 보면 꽃보다 예뻐요. 그걸 가을농원 가족들과 나눠 먹는다고 생각하면 보람 있고 기쁘죠.” 가을농원에서는 귀농이나 귀촌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정보를 제공해 주고, 때로는 실습의 기회도 주고 있다. 사과가 영글면 사과 따기 체험을 하러 각지에서 사람들이 몰려든다. 직장인 워크숍 프로그램으로, 혹은 친구들 친목 모임에서 참가 신청을 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서 체험 학습을 올 때는 감회가 남다르다고 한다. “자연 속에서는 지혜를 배울 수 있어요. 저도 어릴 때 아버지가 농사짓는 걸 보면서 은연 중 감성을 키우고 삶의 지혜를 배웠던 것 같아요. 논둑길을 걷고, 소꼴 베는 아버지를 따라다니면서. 사람을 키우는 일은 그 가치를 측정할 수 없는 귀한 일이죠. 마당에서 보물찾기도 하고, 게임도 하고, 농원에 올라가서 사과 따기 체험도 하는 아이들을 보면 가끔 우리 애들 생각이 나요. 정작 우리 애들에게는 못해 줬는데 싶어서 미안한 마음이 들죠.” 꽃을 유난히 좋아하는 아내 박씨는 서울에 살 때도 아이를 업고 꽃꽂이를 배우러 다녔다고 한다. 괴산에 내려와서는 밤에 청주대까지 오가며 꽃차 만드는 법을 배웠다. 분꽃, 맨드라미, 국화, 산동백 등을 손질해 닦고 말려서 꽃차를 만든다. 가톨릭농민회 회원으로서,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리포터로서 대외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우리가 사는 걸로 끝나는 게 아니라 아이들이 살아야 할 세상이기에 그들에게 좀더 나은 세상을 물려주고 싶어서 뭔가 하고 싶다고 했다. 서울로 돌아오는 길은 이미 어둑했다. 일기예보대로 이슬비가 내렸다. 비 때문에 흐려진 도로 위 뿌옇고 흐릿한 불빛 때문인지 긴 이야기의 터널을 이제 막 빠져나온 것 같았다. 사과나무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르고 사과 농사를 시작했는데 지금은 사과가 너무 예쁘다던 농부의 말이 생각났다. 우연히 만났다가 뭔지 모르고 시작된, 그러나 주어진 고난을 참고 보듬을 줄 알았던 한 편의 사랑 이야기를 들은 것 같았다. 해피엔딩으로 끝난 그 사랑 이야기가 창고에 가득했던 사과 향기처럼 달콤했다. 그리고 왠지 좀 아련했다. ■글쓴이 소설가 강진 2007년 ‘현대문학’을 통해 단편소설 ‘건조주의보’로 등단. 소설집 ‘너는, 나의 꽃’, ‘피크’(공저), ‘캣캣캣’(공저) 등.
  • [농촌의 숨은 자원 영농폐기물] 폐비닐 등 수거에 주민 ‘한마음’… 7억 보상금도

    [농촌의 숨은 자원 영농폐기물] 폐비닐 등 수거에 주민 ‘한마음’… 7억 보상금도

    쓰레기도 모으면 자원이 되는 시대다. 폐가전과 폐가구 등에 이어 농촌에서 아무렇게나 버려지는 영농폐기물도 유용한 자원이 되고 있다. 농업기술이 진일보하고 농촌인구가 고령화되면서 사계절 농사가 가능한 비닐하우스뿐 아니라 잡초 제거 등에 효과가 있는 비닐 농법과 농약 사용 등이 증가하고 있다. 용도를 다한 비닐과 농약병 같은 폐기물은 골칫거리가 됐다. 방치된 비닐은 경관을 훼손하고 정전을 유발하는가 하면 불쏘시개가 되는 등 위험성이 크다. 썩지도 않아 땅에 묻으면 토양오염을 유발한다. 세척되지 않은 농약병이나 봉지 등은 환경을 파괴시키고 사람과 동물에게까지 피해를 줄 수 있다. 이 같은 농촌 쓰레기를 자원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환경부와 한국환경공단, 지방자치단체가 공동으로 영농폐기물 수거·처리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농촌의 숨은 자원을 찾는 충남 서산 농촌마을 현장을 둘러봤다. 지난달 24일 ‘숨은자원찾기 경진대회’가 열린 충남 서산시 부석면 대두리 대봉정 소운동장의 분위기는 마을 잔치를 방불케 했다. 운동장 한편에 마련된 천막 안에서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이 수육과 떡, 뜨거운 국물을 나누는 등 시끌벅적한 시골 풍경이 연출되고 있었다. 한쪽에서는 색이 바래고 흙이나 오물이 묻어 지저분한 비닐과 농약병 등을 실은 차량들이 수시로 드나들며 가사리·강당리·송시리 등 동네 이름이 적힌 곳에 폐기물을 쌓고 분리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막걸리 한 사발을 들이켜며 지인들과 정담을 나누던 어르신들은 저마다 가져온 폐기물을 내놓기 위해 자리를 떴다. 누가 더 많이 들고 나왔는지는 따지지 않았다. 폐기물을 재활용할 수 있다는 것에 모두가 뿌듯한 표정이었다. 이렇게 모인 영농폐기물은 환경공단이 운영하는 재활용 사업소로 옮겨진다. 유병수 부석면장은 “한 해 4차례 경진대회가 열리는데 1~2분기 때 배출량이 가장 많다”면서 “칠십이면 젊다는 마을 어르신들이 폐비닐과 농약병, 비닐포대 등을 모아 나오는 것은 마을청소이자 동네잔치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서산AB지구가 있고 겨울 철새 탐방지로 유명한 부석면은 전국 면 지역 가운데 토지 면적이 두 번째로 넓다. 마늘과 생강의 주산지로, 도로변 농지마다 겨울철인데도 마늘의 푸른 싹이 올라와 있었다. 밭에는 검은색·흰색 비닐이 깔려 있었다. 잡초 제거 등 농사일을 줄이기 위해 흙 위에 비닐을 깐 후 구멍을 내고 마늘을 심는다. 비닐 등 영농폐기물 배출이 많을 수밖에 없다. 환경에 대한 관심이 적었던 예전에는 비닐이나 농약병 등을 태우거나 땅에 묻는 등 방치했다고 한다. 하지만 정부와 환경공단이 수거·보상제를 도입하고 지자체가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지원에 나서면서 분리 배출이 정착되고 있다. 서산은 15개 읍·면·동을 대상으로 1년에 4차례 경진대회 형식으로 영농폐기물을 수거하고 있다. 2010년부터 2016년 1분기까지 서산에서만 폐비닐 1만 1777t을 수거했다. 이 가운데 부석면이 26.3%인 3102t을 차지한다. 주민에게는 보상금 7억 4600여만원이 지급됐다. 보상금은 지역별로 차이가 있지만 평균 1㎏에 100원이며 국비 10원, 도비 10원, 시비 80원으로 구성돼 있다. 경진대회에서는 돈이 될 만한 폐기물은 물론 빈병이나 돈을 주고 내놓아야 하는 플라스틱 모판 등 시골마을의 부산물까지 무료 수거가 이뤄진다. 배출자나 수집상, 관리기관이 모두 반길 수밖에 없다. 한상호 서산시 재활용팀장은 “자원 재활용과 농촌마을 환경 정비, 주민 화합행사로 경진대회를 지원하게 됐다”며 “개인적 이익은 적지만 지역별로 공동 작업이 이뤄지면서 활성화됐고 농촌마을의 참여가 적극적”이라고 귀띔했다. 영농폐기물 수거가 보상금 지급만으로 정착된 것은 아니다. 상대적으로 소득이 높은 지역에서는 주민 참여가 관건이다. 조동섭 부석면 이장단협의회장은 “지저분하고 흉측한 비닐이 날아다니고 농약병이 깨져서 위험한 데다 땅도 망친다니까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부석면에서는 폐비닐 등 보상금을 부녀회 기금으로 모아 김장과 경로잔치, 목욕행사 등에 사용한다. 캔이나 고철 등의 수익금은 이장단에서 연말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내놓고 있다. 수집부터 수거, 수익까지 모두 마을 공동의 몫이다. 김종엽 환경공단 충청권지역본부장은 “서산의 사례를 벤치마킹해 다른 지역으로 확산시킬 계획”이라면서 “영농폐기물 수거는 지자체나 기관에서 강제할 수 없는 일이며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없으면 불가능한 작업”이라고 말했다. 서산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열린세상] 공직사회, 도리어 지금이 기회다/이창원 한성대 행정학과 교수

    [열린세상] 공직사회, 도리어 지금이 기회다/이창원 한성대 행정학과 교수

    최순실 등의 국정 농단이 발각된 이후 공직사회의 분위기는 참담한 수준이다. 공직사회 전반에 미친 충격으로 ‘집단 무력감’이 유령처럼 퍼져 나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도대체 지금까지 우리가 누구를 위해, 또 무엇을 위해 존재한 것이냐”는 자괴감뿐 아니라 현 정부의 임기조차 불확실한 상황에서 본인이 어떠한 행위를 해도 정치적 희생양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공무원들의 ‘복지부동’ 성향을 더욱 부채질하는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하지만 현재 상황을 좀더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이성적으로 판단해 보면 요즘과 같은 상황이 공직자들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본다. 국정 농단의 주역들이 수면 아래에서 아직도 공직사회를 계속 썩어 가게 하고 있다면 아찔하지 않은가. 현재의 국정 정상화 과정은 오히려 공직자들이 관계 법령에 따라 수행하는 각종 정책이 더욱 타당하게, 부당한 정치 권력의 영향에서 벗어나 오직 국민만을 위해 집행될 수 있는 토양을 제공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지금까지 청와대가 행정 각부에 지나치게 많은 간섭과 개입을 한 것에 대한 문제점이 이번 사태를 통해 그대로 드러났다고 볼 수 있다. 다른 시각으로 보면 이번 사태를 계기로 행정 각부는 오히려 청와대 등의 정치적 영향력에서 벗어나 대한민국 공무원 조직의 진가를 발휘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따라서 공직자들은 ‘근무 의욕의 감퇴’보다는 ‘부당한 정치 권력의 진공 상태’라는 기회를 잘 활용해 진취적으로 ‘공무원으로서 할 수 있는 일과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 고민해야 한다. 광화문광장에서 보여 준 시민들의 성숙한 시민의식이 세계를 놀라게 했듯이 정치 권력 공백의 위기에서 우리 공직자들의 뛰어난 역량이 국정 공백을 메울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어야 한다. 이제까지 모호한 법령을 기반으로 하여 막대한 ‘권한’을 행사했지만 ‘책임’은 별로 부담하지 않았던 정치권 및 대통령 비서실의 압박은 많이 사라지고 있다. 더불어 어떤 방식으로든 법의 회색 지대에 자리 잡으면서 부조리를 저질러 온 정치 세력들에 대한 개혁 작업은 지속될 것이다. 앞으로의 개혁은 논외로 하더라도 지금이야말로 각 부처가 부처의 존재 이유와 정체성, 중장기 전략을 재확인해 부처 고유의 정책을 추진할 적기라는 점은 누구나 파악하고 있을 것이다. 앞으로 차기 정부의 대통령 비서실은 각 부처의 업무 지휘나 감독 기능 수행보다는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서 전략기획 기능 수행 위주로 재편돼야 할 것이다. 즉 행정 각부의 역량을 최대한 고양하면서도 동시에 부처 간 최적의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 주는 게 중요하다. 이렇게 대통령 비서실의 기능을 대폭 축소해 비서실이 더이상 행정 각부의 옥상옥(屋上屋)이 되지 못하게 하면 국회 동의로 대통령이 임명하는 국무총리가 대통령의 명을 받아 행정에 관해 행정 각부를 통할하고, 헌법 규정대로 국무총리와 국무위원들이 행정부의 중심이 될 수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지금부터 최소한 내년 상반기까지의 기간은 행정 각부 스스로 국정의 중심 역할을 준비한다고 볼 수 있고, 각 부처에서 시행할 정책은 그 부처의 비전과 역량을 만천하에 드러내는 시험대라고 할 수 있다. 지금까지는 어느 부처가 제대로 된 성과를 내지 못하거나, 조직 운영의 방향성을 제대로 설정하지 못했을 때 ‘대선공약’이나 ‘VIP(대통령)의 뜻’을 우선해 시행하다 보니 정작 부처 고유의 업무는 제대로 챙기지 못했다는 변명이라도 할 수 있었다. 각 부처의 비전과 방향성은 국민투표에 의해 선출된 대통령 및 집권 세력에 엄청난 영향을 받기 때문에 대선공약이나 국정 운영에 관한 비전에 중앙 부처가 따라갈 수밖에 없었던 것이 지금까지의 현실이다. 하지만 앞으로의 국정 공백기에는 ‘윗선 공백’의 기간이 될지언정 다수 공무원의 ‘업무 공백’ 기간이 되게 해서는 안 된다. 시간이 많이 흘러 지금의 정치적 혼란기를 돌아보았더니 나라의 지붕이 이리저리 흔들리고 있을 때, 기둥과 주춧돌을 붙잡고 집이 무너지지 않게 버티며, 국정 각 분야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킨 이들이 바로 우리의 공직자였다는 평가가 있기를 바란다.
  • AI 살처분 닭·오리 매몰 대신 거름 만드는 기계 나왔다

    AI 살처분 닭·오리 매몰 대신 거름 만드는 기계 나왔다

    사체 분쇄 뒤 전기 건조·퇴비화 매몰 없어 환경 보전·신속 대응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창궐하는 가운데 폐사한 가금류를 땅에 묻지 않고 퇴비로 활용할 수 있는 ‘친환경 폐사축 열처리기’가 실용화돼 관심이 쏠린다. 폐사축 처리를 고심하던 전북도청 한 공무원의 아이디어를 기업이 받아들여 제작했다. 29일 전북도에 따르면 AI가 발생하면 농가와 지자체는 살처분한 닭, 오리를 매몰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는다. 침출수가 흘러나와 토양과 지하수를 오염시키기 일쑤다. 수년 전부터 대형 PVC통에 살처분 가금류를 담고 미생물을 주입해 자연적으로 썩도록 하는 방법을 도입했지만 3년 뒤에 다시 꺼내 처리해야 하는 문제점이 있다. 매몰지 토지는 쓸 수 없고 관리비도 들어간다. 이에 전북도청 축산과에 근무하는 이재욱(49·수의6급)씨는 2013년부터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AI 확산을 막기 위해 신속하게 현장으로 이동해 분쇄한 뒤 전기로 건조, 퇴비를 만드는 장비를 고안했다. 이씨는 “농가들이 폐사한 닭과 오리를 태워서 처리하는 소형 장비를 선호하는 것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말했다. 이씨는 수소문 끝에 이런 요건을 충족할 수 있는 장비를 제작하겠다는 업체를 찾아냈다. 경기 화성시에서 부산물 처리기를 제작하는 동남테크다. 이씨와 업체 대표 이택기씨는 2년여 아이디어를 주고받고 수십 차례 시험, 올 초 개발에 성공했다. 특허도 출원했다. 가로 2.5m 세로 6.5m 높이 2.5m 크기의 이 장비는 5t 트럭에 싣고 이동할 수 있다. 한번에 7t(1㎏짜리 닭 7000마리)을 처리할 수 있고 6~8시간 뒤 퇴비가 나온다. 퇴비 무게는 애초보다 40% 줄고 악취도 거의 없다. 180도 고열로 사체를 건조해 세균과 바이러스도 죽는다. 하루 처리량은 28t에 이른다. 장비 제작에는 가금류 사육이 많은 전북도가 2억 5000만원을 지원한 게 결정적인 도움이 됐다. 1호기는 올봄부터 투입돼 이미 묻었던 닭·오리를 퇴비로 만들고 있다. 도내 169곳 매몰지 가운데 24곳을 원상회복했다. 이달에는 전북 김제시 금구면에서 AI가 발생하자 출동해 오리 3000마리를 처리했다. 2호기는 전북 고창군이 구입했고 3호기는 익산시가 살 예정이다. 장비 성능과 효과가 소문나면서 타지역 지자체들의 구입과 대여 문의가 잇따른다. 이재욱씨는 “살처분 가축 열처리기는 ▲사체를 매몰하지 않아 환경오염이 없고 ▲신속 대응할 수 있으며 ▲잔재물은 퇴비로 쓸 수 있어 1석3조 효과가 있어 살처분 방식을 획기적으로 바꿀 수 있다”며 “AI가 유행하는 해외에도 수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용산공원 내 건물 활용안 전면 재검토… 위수감옥 등 가치 있는 80여개만 보존

    용산공원 내 건물 활용안 전면 재검토… 위수감옥 등 가치 있는 80여개만 보존

    부처 간 나눠먹기 비판 여론에 1200개 보존·재활용·철거 분류 역사·민족·생태성 검토 후 조성 정부가 서울 용산공원 안에 있는 기존 건물 활용 방안을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 2027년으로 못박았던 공원 완공 시기도 ‘완성’이라기보다는 기본틀을 마련하는 기간으로 잡았다. 국토교통부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본 ‘용산공원 조성 기본방향’을 27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용산공원 안에 마구잡이로 세워진 1200여개 건축물은 역사·문화적 가치가 있어 보존이 필요하다고 판단된 80여개만 남기고 모두 철거된다. 건물 신축도 전면 금지되고 남산과 이어지는 자연 지형이 복원된다. 문화체육관광부 등 정부 부처가 각종 박물관으로 사용하려던 보존 건물 재활용 계획도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 국토부는 지난 4월 설익은 보존 건축물 활용 방안 검토안이 공개되면서 부처 간 ‘나눠먹기식’ 활용안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국토부는 모든 건물을 원형 보존, 재사용, 해체 대상으로 분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위수감옥, 78연대 행정건물 등은 고증을 거쳐 원형대로 보존, 전시관이나 문화시설로 활용할 계획이다. 지하벙커 등은 용산 역사박물관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AFKN코리아 시설과 실내 체육관 등은 방송시설 및 편의시설로 재사용할 계획이다. 미군 장교 숙소 일부는 카페 등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그 밖의 미군 창고나 사병 숙소 등은 해체하는 등 방안이 유력시된다. 국방부·전쟁기념관·한미연합사령부는 일단 존치된다. 드래곤힐호텔도 미군기지 이전과 관계없이 미군의 요청으로 그대로 남는다. 국토부는 내년 미군기지의 평택 이전이 끝나면 그동안 조사가 어려웠던 토양, 지하벙커, 건물 내부 등을 추가로 조사해 공원 조성계획에 반영할 계획이다. 골프연습장, 야구연습장 등은 모두 없애고 지형도 남산에서 뻗어 내린 옛 구릉을 살릴 방침이다. 국립박물관 옆에는 대규모 호수공원이 들어선다. 김경환 국토부 1차관은 “용산공원 조성 방향은 역사·민족·생태성 검토를 거쳐 결정된다”며 “현장조사가 필요한 부분은 미래 세대의 요구를 반영하도록 설계안의 확정을 최대한 지양하겠다”고 밝혔다. 또 “용산공원 발전 방향을 논의할 심층 토론회를 정례화하고 서울시 등과 실무협의회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아하! 우주] 화성 지하 속에 거대한 양 ‘얼음’ 숨어있다

    [아하! 우주] 화성 지하 속에 거대한 양 ‘얼음’ 숨어있다

    2020년대 인류가 정착할 1순위 식민지 후보인 화성 지하에 거대한 얼음이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미국 텍사스 대학 연구팀은 미 항공우주국(NASA)의 화성정찰위성(mars reconnaissance orbiter·MRO)이 보내온 데이터를 바탕으로 조사한 결과 슈피리어호 만한 얼음층이 화성 지하에 숨어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슈피리어호는 미국과 캐나다 국경에 걸쳐 있는 호수로 면적이 무려 8만 2,360㎢에 달한다. 이번에 연구대상이 된 지역은 화성 중북부에 위치한 유토피아 평원으로 지름이 약 3300km로 달하며 오래 전 소행성 충돌로 생긴 분지로 추정된다. 이 분지 아래에 얼음 퇴적층이 존재한다는 것은 MRO에 탑재된 지반침투레이더(SHARAD)가 600차례 이상 조사해 얻어진 데이터 분석을 통해 이루어졌다. 그 결과 토양의 두께는 1~10m 정도에 불과하며 그 아래 숨어있는 얼음층의 두께는 79m~170m 정도로 계산됐다. 그러나 지구와 달리 화성의 얼음 성분은 50~85%가 물, 그리고 나머지는 먼지와 돌 성분의 혼합으로 추정된다. 이번 연구는 향후 화성에 식민지를 건설하는데 있어 최고의 희소식이 될 수 있다. 인류가 거주하는데 있어 물의 존재만큼 중요한 것이 없기 때문. 연구에 참여한 잭 홀트 교수는 "유토피아 평원의 얼음 퇴적층은 상대적으로 접근하기가 쉽다"면서 "우주선 착륙이 가능할 만큼 주위가 평평하고 낮은 위도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하의 얼음은 꽁꽁 얼어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만약 일부 녹아있다면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유토피아 평원의 얼음이 화성 전체 얼음에 1% 수준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화성 지하에 거대한 양의 ‘얼음’ 숨어있다”

    “화성 지하에 거대한 양의 ‘얼음’ 숨어있다”

    2020년대 인류가 정착할 1순위 식민지 후보인 화성 지하에 거대한 얼음이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미국 텍사스 대학 연구팀은 미 항공우주국(NASA)의 화성정찰위성(mars reconnaissance orbiter·MRO)이 보내온 데이터를 바탕으로 조사한 결과 슈피리어호 만한 얼음층이 화성 지하에 숨어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슈피리어호는 미국과 캐나다 국경에 걸쳐 있는 호수로 면적이 무려 8만 2,360㎢에 달한다. 이번에 연구대상이 된 지역은 화성 중북부에 위치한 유토피아 평원으로 지름이 약 3300km로 달하며 오래 전 소행성 충돌로 생긴 분지로 추정된다. 이 분지 아래에 얼음 퇴적층이 존재한다는 것은 MRO에 탑재된 지반침투레이더(SHARAD)가 600차례 이상 조사해 얻어진 데이터 분석을 통해 이루어졌다. 그 결과 토양의 두께는 1~10m 정도에 불과하며 그 아래 숨어있는 얼음층의 두께는 79m~170m 정도로 계산됐다. 그러나 지구와 달리 화성의 얼음 성분은 50~85%가 물, 그리고 나머지는 먼지와 돌 성분의 혼합으로 추정된다. 이번 연구는 향후 화성에 식민지를 건설하는데 있어 최고의 희소식이 될 수 있다. 인류가 거주하는데 있어 물의 존재만큼 중요한 것이 없기 때문. 연구에 참여한 잭 홀트 교수는 "유토피아 평원의 얼음 퇴적층은 상대적으로 접근하기가 쉽다"면서 "우주선 착륙이 가능할 만큼 주위가 평평하고 낮은 위도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하의 얼음은 꽁꽁 얼어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만약 일부 녹아있다면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유토피아 평원의 얼음이 화성 전체 얼음에 1% 수준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함석헌 선생 씨알 평화사상 ‘촛불’로 승화”

    “함석헌 선생 씨알 평화사상 ‘촛불’로 승화”

    “서울 도봉구에서 세계를 끌고 가는 중요한 철학을 펼쳤던 함석헌 선생을 재조명하는 것은 후손으로서 당연한 도리죠.”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24일 덕성여대와 도봉구가 함께 연 심포지엄 ‘비판의 철학자 함석헌의 삶과 사상’에 참여해 ‘한국의 간디’라 불리는 함 선생의 사상을 새롭게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함 선생은 1982년 아들이 사는 도봉구 쌍문동으로 이사해 7년 뒤 별세했다. 걸어서 10분 거리에 살았던 전태일 열사와 이웃으로 지냈고, 매일 인근 약수터를 찾았던 ‘쌍문동의 할아버지’였다. 1980년대 중요 시국집회 때마다 전 열사의 어머니 이소선씨와 함께 가택연금을 당했던 대표적인 민주화 운동가다. 이 구청장은 지난해 9월 함 선생이 마지막 여생을 보냈던 가옥을 기념관으로 개관했고 1년 만에 1만명 이상이 방문한 지역명소가 됐다. 함석헌 기념관에서는 ‘씨알마을학교’가 열려 함 선생의 ‘씨알사상’을 전파한다. 서울시 미래문화유산인 기념관 1층은 선생의 발자취를 돌아볼 수 있는 전시관이며 창고로 사용됐던 지하에는 세미나실과 숙박을 할 수 있는 게스트룸이 있다. 이 구청장은 “함 선생의 자택은 기념관으로 보존했는데 전태일 열사의 집은 이미 다 허물어져 아파트로 변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도봉구는 매년 덕성여대와 한두 차례 심포지엄을 공동 개최해 지역 및 대학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해내고 있다. 대학과 자치단체가 공동으로 학술 연구를 펼치는 것은 괴테가 잠잤던 호텔조차 관광객이 찾듯 문화도시 도봉구의 토양을 형성하게 된다고 이 구청장은 분석했다. 심포지엄 참석자들은 민주화 운동의 상징적 인물이자 재야운동가였던 함 선생의 사상을 현재 박근혜 정부의 정치 상황과 연결해 집중적으로 토론했다. 함 선생이 창간한 잡지 ‘씨알의 소리’는 장준하의 ‘사상계’와 함께 박정희 시대를 살았던 민중들의 답답함을 뚫어줬던 대표적인 언론이었다. 씨앗의 종자를 뜻하는 ‘씨알’은 함석헌 사상을 대표하는 개념으로 요즘으로 치면 스스로 깨친 ‘깨시민’과 비슷한 의미다. 생전의 함 선생은 ‘씨알은 지나친 소유도 권력도 지위도 없는 맨 사람이다. 어떤 정책의 시비가 문제 됐을 때 판단하는 표준은 민중에 둬야 한다’고 밝혔다. 또 박정희 전 대통령에게 물러나라고 요구하고 씨알(민중)에게 함께 싸우자고 주장했다. 함석헌의 1970년대 민주화 운동을 조명한 이상록 국사편찬위원회 연구사는 “최근의 촛불집회는 비폭력 평화시위란 점에서 외국인들이 두 차례나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대했던 함 선생의 평화사상을 담고 있다”며 “4·19혁명이 쿠데타로 이어졌듯 지배자를 권좌에서 끌어내리는 일보다 중요한 것은 저항의 결과가 아니라 철학”이라고 주장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경남도, 오·폐수 무단 방류한 창원시에 기관경고 및 징계처분

    경남도는 23일 낙동강으로 흘러드는 하천에 오·폐수를 무단 방류해 물의를 빚은 창원시를 특정감사한 뒤 ‘기관경고’와 함께 관련 공무원 25명을 징계 등 처분했다고 밝혔다. 도는 창원시가 북면 지역에 대규모 도시개발사업을 시행하면서 하수처리장 증설사업을 제대로 하지 않아 낙동강으로 오·폐수를 무단방류하는 사태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지난 9일부터 17일까지 특정감사를 했다. 도는 감사결과 창원시장은 하수처리시설 처리용량 초과 문제점을 보고받고도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아 하수처리장 증설이 늦어지는 등 총체적으로 부실 대응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하수처리장 신·증설 등은 ‘하수도법’에서 정한 자치단체장 책무다. 도에 따르면 2006년부터 북면지역에 대규모 도시개발사업이 시행돼 하수처리장 증설이 필요했음에도 창원시는 하수처리장 신·증설 설계용역을 지연했다. 도는 창원시 하수관리사업소에서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북면 하수처리장 증설 및 예산 확보와 관련한 문제점을 3차례나 시장에게 보고하고 예산부서에 사업비 편성을 요구했으나 묵살됐다고 밝혔다. 또 북면 감계·무동·동전지구 도시개발사업을 시행하면서 하수도 원인자부담금 118억원을 토지소유자들에게 부과하지 않아 하수도 재정에 손실을 초래한 사실도 감사에서 확인됐다. 창원시는 2011년 9월 낙동강유역환경청으로부터 북면 하수처리장 증설사업은 ‘하수도 원인자부담금 사업’이기 때문에 국비 지원이 불가하다는 통보를 받고서도 ‘국비 확보 협의’ 등을 이유로 2013년까지 하수처리장 증설을 지연했다. 증설 사업비를 2014년과 지난해 본예산에 전혀 반영하지 않았다. 이 같은 하수처리장 증설 업무 부실 대응으로 북면 감계·무동·동전지구 공동주택 입주가 시작되는 2014년부터 하수처리장 처리용량 초과현상이 발생해 오·폐수 역류 등의 민원이 제기됐다. 민원이 제기되자 창원시는 지난해 4월과 지난 6월 불법으로 하수처리관을 설치해 주말 기준으로 하루 1400~2000㎥의 오·폐수를 하천으로 무단 방류했다. 이번 감사에서는 북면 하수처리장 증설공사 현장 지하 터파기 구간 토양에서 납(Pb) 성분이 기준치보다 3~10배 높게 검출된 점도 적발됐다. 도는 현재 창원시가 북면 하수처리장 하루 처리용량을 1만 2000㎥에서 2만 4000㎥로 증설하는 공사를 하고 있으나 북면 내곡지구와 감계2지구 도시개발사업 조성이 끝나는 2019년에는 하루 1만 1300㎥의 오·폐수가 추가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돼 시설 신·증설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홍덕수 경남도 감사관은 “창원시 오·폐수 무단방류는 행정기관에서 불법행위를 저질렀다는 점에서 충격이 크다”면서 “하수도를 적정하게 관리해야 할 창원시가 안일하고 무책임하게 대응한 게 근본 원인이었다”고 말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서울시의회 김춘수의원 “노후 주유소 21곳 토양오염 우려 수준”

    서울시의회 김춘수의원 “노후 주유소 21곳 토양오염 우려 수준”

    주유소에서 기름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토양을 오염시키는 사례가 근절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순환안전국이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노후주유소의 토양오염도 검사결과 21개소가 토양오염 우려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유소가 토양 오염에 가장 취약한 이유는 땅속에 묻은 기름 탱크 등이 노후화되면서 기름이 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때문에 정부는 지난 2006년부터 클린 주유소를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이중 기름탱크와 배관 등을 설치해 기름 유출을 막기 위한 것이다. 정부는 사업주가 클린 주유소를 운영하면 15년간 토양오염검사를 유예해주고 설치비용을 저리로 지원해 주고 있다. 그러나 환경오염에 대한 인식 부족과 초기 비싼 설치비용으로 사업주들은 꺼려하는 경우가 많다. 김춘수의원은 “클린주유소가 확대되면 주유소의 노후 저장시설로 인한 토양오염 우려를 덜 수 있을 것이다”며 “서울시내 주유소를 대상으로 클린주유소 설치를 적극 홍보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김춘수의원은 “노후주유소를 상대로 노후한 주유소의 시설을 보수·개선하는 비용 일부를 지원하는 등의 대책 마련을 통해 클린주유소 설치를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올림픽 비용·수산시장 이전 제동…아베 위협하는 ‘진격의 女정치인’

    [글로벌 인사이트] 올림픽 비용·수산시장 이전 제동…아베 위협하는 ‘진격의 女정치인’

    올림픽 비용 4배 늘어난 32조원 절감 방안 제시해 정부 등 압박 수산시장 예정지 토양 오염 우려 내년으로 이전 연기·점검 진행 “정계 전체가 여성 한 사람에게 휘둘리는 느낌이다. 간테이(총리 관저)조차 그녀 눈치를 본다”, “국민의 불만에 부채질하며 우리를 압박한다.” 일본 집권 자민당의 일부 간부의 푸념이다. 일본 정계가 ‘신임’ 고이케 유리코(64) 도쿄도지사의 ‘도쿄도발(發)’ 개혁 바람에 숨죽이고 있다. 21일 현재 취임 넉 달이 채 못 됐지만 ‘2020년 도쿄올림픽’ 개최 비용 및 운영 재검토, 쓰키지 수산시장의 토요스 이전연기 조치 등을 밀어붙이면서 국민 갈채를 받고 있다.도쿄도지사라는 지방자치단체장이 이처럼 전 국민의 눈과 귀를 사로잡고, 국가적 사안의 이슈를 연일 주물러대며 중앙 정치 무대를 흔들어 댄 적은 일찍이 없었다. 그의 지지율도 기록적이다. 이달 초 지지율(마이니치신문 조사) 70%를 기록했고, 지난달 조사에서도 대부분의 응답자(닛케이 조사 90.5%·아사히신문 조사 78%)는 “올림픽 개최 비용을 줄이기 위한 조치에 찬성한다”며 힘을 보탰다. 비슷한 시기 산케이신문 조사에서도 “고이케 지사가 업무를 잘하고 있다”는 답변이 91.4%까지 치솟았다. 고이케는 라이벌 없이 질주해 온 아베 신조 총리, ‘1강 체제’에 강력한 경쟁자로 급부상 중이다. 여권 정치인은 전전긍긍하며 그의 행보를 주시하고 있다. 집권 자민당 소속이지만 그는 아베 총리 등 자민당 주류와는 긴장관계 속에 있는 ‘잠재적인 주적’으로 계속 문제를 들춰내고 있는 탓이다. 지난 7월 말 치러진 도쿄도지사 선거에서도 공천을 못 받은 채 당명을 거스르면서 출마해, 집권 자민당 주류가 미는 후보를 꺾고 지사 자리를 꿰찼다. 지사 취임 초기 자민당 주류들이 당에 거슬리며 독자 출마한 것 등을 이유로 그의 당적 제명을 고려할 정도로 아베 총리 및 자민당 지도부와는 껄끄러운 사이다. 이런 상황에서 그는 ‘(도쿄)도민 우선(퍼스트·first)’의 기치를 쳐들고, 정보 공개·투명성 제고와 도쿄도 행정개혁을 강조하면서 쓰키지 수산시장 이전과 올림픽 준비 사업 등에 대해 칼끝을 들이댔다. 이 사업들은 방대한 예산 지출과 토목공사 등으로 주류 정치권과 관련된 뒷거래 등 소문이 끊이지 않았다. 지난 8월 2일 취임 직후부터 그는 쓰키지 수산시장이 옮겨갈 도요스의 시장 부지에 대한 토양 오염 문제 등을 확인하겠다면서 재검토를 진행해 왔다. 고이케는 이달 7일 도요스로 이전을 마칠 예정이던 쓰키지 수산시장 이전은 “빨라야 내년 겨울이나 될 것”이라고 못 박기도 했다. 비소, 납 등 토양에 남아 있는 중금속 조사 등 환경 안전 및 각종 점검을 깐깐하게 마친 뒤 이전하겠다는 의미다. 쓰키지 시장이 옮겨가기로 한 도요스는 화학가스 공장이 조업했던 곳으로 토양 오염 등 안전성 문제가 지적됐다. 고이케는 “이전 대상 부지 토양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될 수 있는데도 제대로 점검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시민 건강을 이유로 이전에 제동을 걸었다. 자칫 오염된 토양 위에서 수산물과 청과물의 거래가 이뤄질 수 있다는 우려다. 게다가 당초 토양오염을 막기 위해 시장 건물이 들어서는 지반의 4m가량을 흙으로 메우는 성토 조성 작업이 이뤄졌어야 했지만, 고이케 지사 취임 후 조사해 보니 흙이 들어갈 자리는 텅 비어 있었고, 콘크리트 작업만 이뤄졌다는 사실도 들춰냈다. 이시하라 신타로 등 전 지사들과 전직 도청 간부들까지 질의와 조사에 시달려야 했다. 고이케는 “도정이 신뢰를 잃었다”면서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하고 무엇을 숨겼는지를 밝혀낼 의무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는 2020년 도쿄올림픽의 준비에도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고이케 지사의 지시를 받은 도쿄도 조사팀은 “2020년 도쿄올림픽 개최 비용을 추산한 결과, 3조엔(약 32조원)이 넘었다”며 비용 절감을 위해 시설 변경 등 계획 대폭 수정을 중앙정부와 올림픽 조직위원회에 압박하고 있다. 조사팀은 당초 계획안 7340억엔(약 8조원)을 훨씬 초과하는 상황과 관련, 경비 절감을 위해 3개 경기장을 도쿄도 밖에 있는 시설로 변경하는 방안 등을 담은 수정안을 내놓았다. 일본 중앙정부와 도쿄올림픽조직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등 국제경기단체들에 비상이 걸린 것은 물론이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지난달 도쿄에 와 고이케 지사와 회동하는 등 각 국제경기협회 수장들이 도쿄로 날아들고 있다. 고이케는 일본올림픽조직위원회의 견제에도 “당초보다 4배가량 늘어난 비용, 부(負·마이너스)의 유산을 도쿄 시민에게 떠넘길 수는 없다”며 단호하다. “올림픽 비용의 적정성을 확인해 방만한 예산을 바로잡고, 도쿄도민이 납득하는 대회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이권이 복잡하게 걸려 있는 토목 사업과 경기장 등 시설 건설·보수 계획에 대해 꼼꼼하게 살펴보고 국민에게 낱낱이 밝히겠다고 선언했다. 일본 현지에서는 고이케 지사가 정책결정권과 이권을 움켜쥔 집권 자민당 주류파에 대해 견제구를 던지며 도전장을 낸 것으로도 해석하고 있다. 모두 한 줄로 서서 한목소리로 “잘되고 있어. 우리만 믿어”라고 말하는 자민당 정치인들 틈에서 불쑥 튀어나와 “이건 아니야, 국민도 알아야 돼”라며 소리치는 여성 정치인에게 일본 국민의 갈채는 그치지 않고 있다. 도쿄 이석우특파원 jun88@seoul.co.kr
  • 파주 명품 장단콩, 20주년 축제서 싸게 사볼까

    파주 명품 장단콩, 20주년 축제서 싸게 사볼까

    전시·체험·요리 시연 등 풍성 콩값 올랐지만 10% 할인 판매 파주장단콩축제가 18~20일 임진각 광장에서 개최된다. 장단콩은 맛과 영양이 뛰어나 대한민국 콩 장려품종으로 뽑혔던 경기 파주의 대표 농특산물 중 하나다. 민통선 지역과 감악산 기슭 등 청정 지역에서 주로 생산한다. 일교차가 큰 기후에 물 빠짐이 좋은 굵은 모래 토양에서 자라 다른 지역에서 생산하는 콩보다 품질이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으로부터 농산물우수관리(GAP) 인증을 받았다. 축제에서는 서리태 등 유색콩 60t과 백태(노란색 콩) 200t 등 총 260t의 콩을 시중 가격보다 10%가량 싸게 판매한다. ㎏당 백태는 6000원, 쥐눈이콩은 8000원, 기타 유색콩은 9000원에 판매하며 늦서리태는 1만 2500원에 살 수 있다. 올해는 가뭄과 폭염으로 콩 작황이 나빠 수확량이 전년 대비 10.9% 줄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2015년산 콩 재고량도 부족해 도소매가가 오르는 추세다. 장단콩축제조직위원회는 올해 콩 판매 가격을 전년도보다 5~10% 인상했다. 파주시는 장단콩축제 20주년을 맞아 전년도보다 더 다양한 행사 계획을 세웠다. 축제 역사를 담은 영상물과 축하 뮤지컬 공연이 특별 제작됐고 각종 콩 체험마을과 7080 추억을 되살릴 추억의 교실, 엿장수, 동동구루무 공연 등이 흥겨운 장터 분위기를 만들 것으로 전망된다. 축제장에는 전시행사, 체험행사, 판매장터, 먹거리 등 4개의 상설전시장을 마련했다. 부대행사도 다양하다. 축제 첫날인 18일에는 꼬마 메주 만들기, 도리깨 콩 타작, 콩 볶기, 콩 나누기 등 장단콩을 활용한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다. 둘째 날에는 600m 길이의 장단콩 가래떡 나누기 행사와 함께 EBS 박경신 셰프와 방송인 이광기씨가 장단콩 요리 시연회를 연다. 장단콩 굴리기, 대학생 길동무, 마술쇼 등의 공연도 곁들여진다. 마지막날에는 전통 줄타기와 창작 마당극 공연, 모래주머니 오래 들고 서 있기 등이 있다. 상설행사장에서는 장단콩과 비무장지대(DMZ) 곤충전시, 압화, 천연염색물 등 전시가 열린다. 설운도, 김연자, 최유나 등 유명 가수 초청 공연과 주부가요대전, 파주장단콩요리 전국경연대회 등도 진행한다. 이재홍 파주시장은 “20주년 기념행사와 함께 문화관광축제로 발돋움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며 “콩도 사고, 주변 파주 명소들에도 들러 달라”고 말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18~20일 파주 장단콩 축제 열려…시중가 보다 10% 저렴

    18~20일 파주 장단콩 축제 열려…시중가 보다 10% 저렴

    파주 장단콩축제가 18~20일 임진각 광장에서 개최된다. 장단콩은 맛과 영양이 뛰어나 대한민국 콩 장려품종으로 뽑혔던 경기 파주의 대표 농특산물 중 하나다. 민통선 지역과 감악산 기슭 등 청정지역에서 주로 생산한다. 일교차가 큰 기후에 물 빠짐이 좋은 굵은 모래 토양에서 자라 다른 지역에서 생산하는 콩보다 품질이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농산물품질관리원으로부터 농산물우수관리(GAP) 인증을 받았다. 축제에서는 서리태 등 유색콩 60t과 백태(노란색 콩) 200t 등 총 260t의 콩이 시중가격보다 10%가량 싸게 판매한다. ㎏당 백태는 6000원, 쥐눈이콩은 8000원, 기타 유색콩은 9000원에 판매하며 늦서리태는 1만 2500원에 살 수 있다. 올해는 가뭄과 폭염으로 콩 작황이 나빠 전년대비 수확량이 10.9% 줄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2015년산 콩 재고량도 부족해 도·소매가가 오르는 추세이다. 장단콩축제조직위원회는 올해 콩 판매가격을 전년도 보다 5~10% 인상했다. 파주시는 장단콩축제 20주년을 맞아 전년도보다 더 다양한 행사 계획을 세웠다. 축제 역사를 담은 영상물과 축하 뮤지컬 공연이 특별 제작됐고, 각종 콩 체험마을과 7080 추억을 되살릴 추억의 교실, 엿장수, 동동구루무 공연 등이 흥겨운 장터 분위기를 만들 전망이다. 축제장에는 전시행사, 체험행사, 판매장터, 먹거리 등 4개의 상설전시장을 마련했다. 부대행사도 다양하다. 축제 첫날인 18일에는 꼬마 메주 만들기, 도리깨 콩 타작, 콩 볶기, 콩 나누기 등 장단콩을 활용한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다. 둘째 날에는 600m 길이의 장단콩 가래떡 나누기와 EBS 박경신 셰프와 방송인 이광기씨가 장단콩 요리 시연회를 연다. 장단콩 굴리기, 대학생 길동무, 마술쇼 등의 공연도 곁들여진다. 마지막 날에는 전통줄타기와 창작 마당극 공연, 모래주머니 오래 들고 서 있기 등이 있다. 상설행사장에서는 장단콩과 비무장지대(DMZ) 곤충전시, 압화, 천연염색물 등 전시가 열린다. 설운도, 김연자, 최유나 등 유명가수 초청 공연과 주부가요대전, 파주장단콩요리 전국경연대회 등도 진행한다. 이재홍 파주시장은 “20주년 기념행사와 함께 문화관광축제로 발돋움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며 “콩도 사고, 주변 파주 명소들도 들러 달라”고 말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우주 상공의 식물 재배 시대’를 연 중국

    ‘우주 상공의 식물 재배 시대’를 연 중국

     “여러분 안녕하세요! 나는 중국 우주인 겸 신화사 우주특파원인 징하이펑(景海鵬)입니다. 오늘(11월 11일)은 실험용 우주정거장 ‘톈궁(天宮)2호’에 머문지 24일째 되는 날이에요. 우리 우주인들이 현재 수행 중인 우주 속 식물(상추) 재배에 대해 누리꾼 여러분들이 매우 궁금해 하실 것 같아 지금부터 상추 재배 상황을 구체적으로 알려드리겠습니다.”  중국 우주인 징하이펑과 천둥(陳冬)은 이날 누리꾼들과의 대화를 통해 “우주 상공에서 처음으로 상추를 재배하는데 성공해 매우 기쁘다. 하지만 아직까지 직접 먹을 수 있는 수준까지는 이르지 못했다”고 밝혔다고 신화통신, 인민일보 등이 지난 14일 보도했다. 이들 우주인은 지난달 19일 톈궁 2호 도킹한 다음날부터 상추 씨앗을 심은 뒤 매일 물을 주고 햇볕에 비추며 신선한 공기를 주입해 생육 상태를 점검하는 한편 수분 및 양분 함량과 특징을 관찰·연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도킹 후 닷새 만에 씨앗이 트는 장면을 목격한 징하이펑은 “당시 너무나 기쁜 나머지 이 소식을 지상본부에 곧바로 알렸고 새싹 사진도 여러 장을 찍어놨다”고 흥분된 목소리로 말했다. 이들 우주인이 우주속 식물 재배 품종으로 ‘상추’를 선택한 이유는 4가지 요소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라고 왕룽지(王隆基) 우주인센터 환경통제 및 생명보존연구실 부연구원이 부연 설명했다. 그 4가지 요소 즉, 상추의 생장 주기가 1개월 정도로 이들이 우주에 머무는 기간(약 30일)과 비슷하고, 상추가 우주 속에서도 지상과 같이 비교적 잘 자라며, 상추는 식용가능한 덕분에 계속 실험실 식재료로 쓸 수 있고, 상추는 식탁이 자주 오르내려 모든 사람들이 잘 아는 식물인 만큼 우주 과학기술 홍보에 유리하다는 점을 꼽았다.  이어 징하이펑은 우주에서의 상추 재배 과정을 상세히 설명하기 시작했다. “오늘은 주어진 실험 스케줄에 따라 햇볕에 비추는 작업을 마쳤습니다. 이때 중요한 점은 햇볕에 비추고 공기를 주입하면서 상추의 수분 및 양분 함량 등을 빈틈없이 체크하는 일인데요. 특히 새싹을 틔우기 위해서는 적당량의 수분 공급과 뿌리 부근에 신선한 공기를 불어넣어주는 일이 중요합니다. 수분은 주사기로 상추 뿌리 부분에 공급하는데, 매일 할 필요가 없습니다. 상추가 다 자랄 때까지 5번 정도 주면 된다고 전문가들이 조언해줬어요. 상추를 햇볕에 비추는 작업은 10분 정도 걸립니다. 이 작업을 하는 사이사이에 사진을 찍어 기록으로도 남기기도 하고요. 상추가 하루하루 커 가는 모습을 보는 정말 흐믓하답니다.”  징하이펑은 “상추를 키우는데 쓰는 바닥 재료는 일반적인 토양은 아니고 점토 광물의 일종인 질석”이라며 질석은 수분이 고르게 퍼지는 특징이 있어 수분 흡착률이 우수하며, 그 밀도가 작고 가벼워서 우주에서 휴대하기가 편하고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상추 씨앗의 크기는 원래 깨보다 작았으나 우주 속 인공 재배에 편리하도록 외부에 표피를 씌우다 보니 녹두콩보다 약간 작은 크기로 커졌습니다. ” 이 표피는 수분을 빨아들이면 벌어지게 되는데 이 표피가 생장 과정에서 싹을 틔우는 속도에 미세한 영향을 주는 것 같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 상추가 자라는 방향이 중력의 영향을 받지 않느냐”는 한 누리꾼의 질문에 징하이펑은 “지구의 땅 위와 크게 다르지 않다. 위쪽를 향해 자랄 뿐 아니라 지상보다 더 잘 자라는 것 같다”고 대답했다. 이에 대해 식물은 무중력 상태에서도 빛을 향해 나아가는 주광성(走光性)이 있는 까닭에 여전히 위쪽를 향해 자라게 되며 물과 양분을 따르는 성질이 있는 만큼 뿌리도 풍부한 수분과 양분이 있는 곳에서 잘 자란다고 신화통신이 보충 설명했다. 징하이펑은 “식용이 가능한 것으로 보이지만 재배한 상추는 실험용일 뿐이고 먹을 수는 없다. 하지만 앞으로 여러가지 실험을 거치면 우주 속에서 키운 각종 채소를 먹을 수 있는 날이 올 것으로 믿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 우주인은 15일 중 재배한 상추의 잎과 뿌리를 가위로 자른 표본을 저온 저장장치에 보관해 지구로 가져온 다음 생물안전성검사 등 분석을 실시하기로 했다.  중국이 지난달 17일 발사한 유인 우주선 선저우(神舟) 11호는 이틀만인 19일 톈궁 2호와 도킹에 성공했다. 이후 징하이펑과 천둥 두 우주인은 톈궁2호에 머물며 각종 우주 과학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우주는 태양복사 에너지, 햇빛, 방사선 등 식물이 자라는데 영향을 미칠 변수가 많다. 특히 40억년 간 지구에 맞게 진화해온 식물이 중력의 영향에 어떻게 반응할지가 의문으로 남아 있는 상태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앞서 지난해 8월 우주인들이 우주 상공에서 직접 재배한 채소를 수확해 먹는 모습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NASA가 국제우주정거장(ISS) 내 농작물 재배시설에서 우주인들이 키운 상추로 파티를 벌이는 광경을 홈페이지를 통해 생중계한 것이다. 생중계한 화면 속에는 우주인 스콧 켈리와 젤 린드그린, 유이 기미야가 자신들이 키운 상추에 발사믹 식초와 올리브 오일을 곁들여 먹으며 연신 “맛있다”고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우며 감탄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낙엽, 너는 내 보물!

    ‘늦가을 애물단지인 낙엽이 보물로 변했어요.’ 서울 종로구가 가을철 가로수와 공원, 문화재 숲에서 나오는 낙엽을 친환경 농장으로 무상 반입해 퇴비로 활용하는 ‘낙엽 재활용 사업’을 내년 2월까지 벌인다. 매년 가을에 대량 발생하는 낙엽은 행인들에게는 낭만적이지만 지방자치단체 입장에선 치우기도 어렵고 처리 비용에 골머리를 앓기 마련이다. 구 관계자는 “낙엽은 공공처리 시설인 마포자원화 회수시설에는 반입이 불가능한 폐기물”이라며 “통상 사설 처리시설에 맡겨 위탁처리해야 하는데 적잖은 비용이 든다”고 전했다. 이에 종로구는 낙엽을 퇴비로 재활용해 처리 비용을 절감하고 환경도 살리는 1석2조 사업을 도입했다. 거리에 뒹구는 낙엽을 청소 작업반별로 수거해 임시로 모아두는 적환장에서 담배꽁초 등 이물질을 가려낸 후 양질의 낙엽은 친환경 농장으로 보내 귀한 대접을 받는 손님으로 변신시키는 것. 구는 낙엽 재활용을 위해 경기 파주시 진동면에 있는 농장과 낙엽 무상 반입 관련 협의를 최근 끝냈다. 앞서 2010년 낙엽 재활용 사업을 시작한 종로구는 6년간 5810t을 재활용해 약 5억 5000만원을 절약했다. 올해는 약 900t의 낙엽을 재활용해 약 6000만원의 예산 절감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낙엽으로 만든 퇴비를 농지에 뿌리면 토양이 비옥해져 화학비료나 농약을 사용하지 않아도 질 높은 친환경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길가의 낙엽을 재활용하면 쓰레기 감량, 예산 절감은 물론 환경보전에도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장점이 있다”며 “다양한 폐기물 재활용 정책으로 깨끗한 도시 만들기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열린세상] 기술의 특이점과 제조업의 미래/안남성 한양대 에너지학과 초빙교수

    [열린세상] 기술의 특이점과 제조업의 미래/안남성 한양대 에너지학과 초빙교수

    작년에 구글의 알파고가 인공지능을 이용해 바둑의 일인자인 이세돌을 이기면서 많은 사람들은 컴퓨터의 발달에 놀라면서 미래에는 컴퓨터의 능력이 인간보다 뛰어나 인간을 지배하는 세상에 살게 되지 않을까 걱정을 하고 있다. 이처럼 인공지능이 비약적으로 발전해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는 시점을 전문가들은 기술적 특이점(singularity)이라고 부른다. 미국의 수학자 존 폰 노이만, 미국 컴퓨터 공학자인 버너 빈지 등이 이 개념을 발전시켜 왔으나 이에 대해 가장 구체적인 전망을 한 사람은 컴퓨터 과학자이자 알파고를 개발한 구글의 기술부문 이사인 레이 커즈와일 박사다. 커즈와일 박사는 2005년 저서 ‘특이점이 온다’를 통해 2045년이면 인공지능이 모든 인간의 지능을 합친 것보다 강력할 것으로 예측했다. 2045년이 되면 인간이 인공지능을 통제할 수 없는 시점이 올 수 있고 그 시점이 바로 기술적 특이점이라고 말하고 있다. 기술적 특이점이 2045년에 올지 아니면 그전에 올지는 아무도 알 수가 없지만 인공지능을 이용한 컴퓨터의 능력은 기하급수적으로 발달하고 있고 이를 이용할 수 있어야 미래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그동안 우리 경제의 효자 노릇을 해 온 조선산업이 해운산업에 이어 구조조정에 들어가 있고 나머지 자동차나 철강 분야도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우리가 가장 경쟁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휴대전화도 이미 중국에 추월을 당했다고 한다.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분야만 아직은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지만 중국의 추격이 맹렬해 크게 불안해하고 있다. 이러한 제조업의 어려움들을 들여다보면 지능화된 4차 산업 사회에서는 선진국의 기술을 빠른 속도로 습득해 성공해 온 그동안의 성공 방정식은 더이상 작동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국내외 전문가들은 서비스업으로 빨리 전환을 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대표적인 서비스업인 금융이나 의료, 법률 같은 분야는 선진국들과 같이 경쟁하기가 매우 어려운 분야들이며 이는 현실적으로 국가 경제의 축을 서비스업으로 전환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 경제는 제조업을 기반으로 성장을 해 왔으며 제조업 경쟁력 확보가 국가 경제를 성장시킬 수 있는 핵심 수단이다. 지난 금융위기에도 제조업의 탄탄한 기반을 갖고 있는 한국을 비롯해서 독일이나 중국, 스웨덴, 일본 등은 큰 어려움을 겪지 않고 잘 극복했다. 제조업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는 선진국들은 4차 산업 사회에 대비한 제조업 부흥 정책을 추진 중이다. 미국은 리메이킹 아메리카 슬로건으로 리쇼어링과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제조업 혁신을 추진하고 있고 독일은 잘 알려진 인더스트리 4.0 정책을 추진하면서 플랫폼 기술을 제조업에 빠르게 도입해 4차 산업시대의 적합한 제조업으로 전환을 하고 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각국의 제조업 혁신정책은 정보통신기술혁신을 제조업에 접목시키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제1차 정보통신 산업혁명은 자동화, 제2차 정보통신 산업혁명은 인터넷을 이용한 통합이었다면 제3차 정보통신혁명은 정보통신기술들이 직접 제품 안에 정착돼 제품과 제품, 제품과 사람, 사람과 사람의 연결성을 이용하는 스마트, 커넥티드 제품들로의 변신이다. 미국의 농기계 회사인 존 디어사는 이미 농기계와 기후, 토양 분석 서비스까지 농업의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는 제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미국의 바볼랫사는 테니스 라켓에 센서를 설치해 인공지능을 통해 테니스 능력을 향상시키는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마이클 포터 하버드 경영대 교수는 최근 논문에서 스마트, 커넥티드 제품과 같은 제조업 분야의 정보통신 주도 생산성 향상이 제4차 산업 혁명을 주도할 것이며 미래 기업의 경쟁력을 결정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러한 제조업의 혁명에 우리나라 제조업의 대응은 매우 미진한 것 같다. 기술은 기하급수적으로 발달하는데 이를 지원하는 정책 수립자들이나 기업 경영자들의 의식 구조는 선형적이기 때문에 이 차이를 어떻게 줄일 수 있는가가 우리가 당면한 제조업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데 가장 어려운 숙제이다. 이제는 제조업이 정보통신산업과 같이 가야 생존할 수 있다.
  • [오늘의 눈] 진정한 문화 융성을 이루려면/이은주 문화부 기자

    [오늘의 눈] 진정한 문화 융성을 이루려면/이은주 문화부 기자

    지난 4월 영국 런던으로 연수를 떠나게 된 이유 중 하나는 세계적으로 경쟁력이 있는 영국 문화 콘텐츠의 힘과 이를 바탕으로 한 창조 산업의 현재를 보고 싶어서였다. 국내에서 유행어처럼 돼버린 창조 경제가 영국의 창조 산업을 모델로 한다는 것도 호기심을 자극했다. 현지에서 본 런던은 유구한 역사를 기반으로 한 과거와 테크놀로지를 앞세운 현대가 공존하는 거대한 문화 도시였다. 도시의 어디를 걷든 미술, 음악, 뮤지컬, 영화, 디자인 등 수많은 문화 콘텐츠를 마주하게 되고 시민들도 문화를 삶의 일부처럼 여긴다. 영국 문화 콘텐츠의 힘은 뭐니 뭐니 해도 독창성에서 나온다. 올해 400주기를 맞은 셰익스피어를 비롯해 책에서 시작해 영화, 뮤지컬, 관광 산업 등 창조 산업의 선봉에 선 해리 포터, 영국을 대표하는 록밴드 비틀스와 영국 드라마의 새 장을 연 셜록, 영국의 킬러 콘텐츠인 웨스트 엔드 뮤지컬까지. 이 문화 콘텐츠들은 테러 위협 속에서도 런던에 수많은 관광객들이 끊이지 않게 하는 원동력이다. 영국의 창조 산업이 성장하게 된 이유는 질 높은 콘텐츠의 공급, 관객들의 꾸준한 수요,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라는 3박자가 잘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대부분 제값을 내고 관람하지만 영국에서는 호주머니가 가볍다고 문화를 즐기지 못하는 것이 아니다. 대부분의 박물관이나 미술관은 특별 전시를 제외하고는 무료로 입장이 가능하고 각 뮤지컬 극장에서는 매일 아침 20파운드(약 3만원) 안팎의 저렴한 가격에 좌석을 판매하는 데이시트 제도도 있다. BBC 프롬스 같은 유명 클래식 축제도 5파운드짜리 스탠딩 티켓으로 세계적인 공연을 눈앞에서 볼 수 있다. 때문에 편식하지 않고 다양한 장르의 문화를 ‘즐길 줄 아는’ 관객들이 넘쳐나고 이 같은 예술적 공감대와 문화적인 토양은 질 좋은 콘텐츠를 만드는 선순환 구조를 이룬다. 영국은 학생 때부터 미술관, 박물관, 극장 등에서 문화 예술 교육을 통해 길러진 예술적인 경험이 나이가 들어서까지 이어진다. 정부도 창조성을 보장하기 위해 산업에 최소한으로 개입하고 다양한 장르의 문화를 고르게 지원하는 일명 ‘팔걸이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렇듯 진정한 문화 융성과 창조 경제는 교육과 정책 등 장기적이고 꾸준한 투자를 통해 생겨난 자발적인 수요와 함께할 때 가능한 것이지 정부의 일방적인 주도나 그럴듯한 구호만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이번 최순실 사태로 인해 문화창조융합 정책은 붕괴 직전이다. 관이 문화 정책을 졸속으로 운영하고 경제적으로 가시적인 성과만을 따지다가 사익에 눈 먼 한두 사람이 개입해 엄청난 국가적 손실을 가져온 것이다. 이번 사태로 인해 일각에서는 ‘창조’라는 말 자체에 거부감을 느끼고, 한류에서 시작된 한국의 패션, 뷰티, 음식 등이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중요한 시점에 찬물을 끼얹고 말았다. 하지만 각국이 문화 콘텐츠와 소프트 파워로 경쟁하는 이때에 우리의 문화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나 정책적 지원이 끊기고 외면받는 일만큼은 없어야 한다. 미꾸라지 한두 마리가 그동안 잘 가꿔온 연못을 흙탕물로 망치는 것을 두고만 볼 수는 없는 일 아닌가. erin@seoul.co.kr
  • [아하! 우주] 화성에서 발견한 ‘검은 암석’의 정체는?

    [아하! 우주] 화성에서 발견한 ‘검은 암석’의 정체는?

    지구 달력으로 4년 전 ‘호기심’을 해결하기 위해 화성에 내려앉았던 탐사로봇 큐리오시티(Curiosity rover)가 정체불명의 물체를 발견했다. 최근 미 항공우주국(NASA)은 화성 표면을 탐사 중인 큐리오시티가 검은색을 띤 울퉁불퉁한 외형의 특이한 암석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골프공 만한 크기의 이 암석은 붉은색 계열의 주위 토양과는 달리 유달리 눈에 띄는 짙은 회색이다. UFO 신봉론자들이 봤다면 아마 외계인이 놓고 간 물체라고 주장할 만큼 특이한 것은 사실. 그러나 곧 암석에 대한 호기심은 큐리오시티를 통해 해결됐다. 특이한 이 암석은 바로 운석. 그 성분은 철과 니켈, 인 등으로 우주에서 화성으로 떨어진 소행성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지구에서는 찾기힘든 귀하디 귀한 '우주의 로또'를 로봇이 느릿느릿 기어가다 발견한 셈. 큐리오시티가 운석의 성분을 분석할 수 있는 것은 쳄캠(Chemcam)이라 부르는 화학카메라 분광기가 장착돼 있기 때문이다. 큐리오시티는 적외선 레이저를 암석, 토양 등에 쏴 그 구성성분을 파악할 수 있다. 큐리오시티가 운석을 찾아낸 곳은 샤프산 아래에 위치한 머레이 뷰츠(Murray Buttes)로 전체적인 모습이 지구의 황량한 사막과 매우 비슷하다. 큐리오시티는 현재 목적지 샤프산을 향해 가고 있는데 편안한 길을 놔두고 탐사를 위해 울퉁불퉁한 고원을 힘겹게 굴러가고 있다. 크레이터 중앙에 우뚝 선 샤프산은 침전물이 쌓여 형성된 것으로 추정되며 그 높이가 땅바닥을 기준으로 1만 8000피트(5486m)에 달한다. 사진=NASA/JPL-Caltech/MSSS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백인 하층민 분노와 좌절이 만든 ‘대통령 트럼프’

    백인 하층민 분노와 좌절이 만든 ‘대통령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8일(현지시간) 대선에서 예상을 뒤엎고 승리할 수 있었던 주요 요인으로는 ‘백인 중하층의 분노’가 꼽힌다. 1990년대 자유무역과 기술발전이 가져온 경제성장에서 소외된 미국 백인 중하층은 기존 정치권이 자신들의 경제적 고통을 외면하자 좌절하고 분노했다. 트럼프는 기존 정치권과는 다른 화법으로 타 인종과 타국이 강탈한 경제적 기회를 되찾아 오겠다고 공언해 백인 중하층의 분노와 혐오를 자극했고, 이들의 몰표로 마침내 대통령에 당선됐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는 경합주인 노스캐롤라이나와 플로리다는 물론이고 민주당 후보 힐러리 클린턴의 우세 또는 박빙 지역으로 분류됐던 위스콘신, 미시간,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 등 러스트 벨트(중서부 지역의 낙후된 공업도시)를 휩쓸면서 승리를 거머쥐게 됐다. 러스트 벨트는 백인 노동자층의 비율이 높아 노조의 절대적 지지를 받는 민주당의 보루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이 지역의 경제를 떠받치던 제조업체가 값싼 일자리를 찾아 해외로 공장을 이전하면서 백인 노동자들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게 됐다. 백인 노동자층의 경제적 몰락은 미국 중산층의 붕괴로 이어졌다. 퓨리서치센터는 지난 5월 미국 중산층의 비율이 지난해 사상 최초로 50% 미만으로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중산층 붕괴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빠르게 진행돼 지난해 중산층 소득 중간값은 2000년에 비해 4% 감소했다. 중산층이 소유한 순자산은 28% 가까이 줄었다. 중산층이 붕괴하면서 지역·산업에 따른 경제적 불평등과 소외감은 증폭됐다. 2000년 이후 중산층에서 저소득층으로 몰락한 계층은 제조업이 경제 기반인 노스캐롤라이나, 미시간, 일리노이 등 러스트 벨트에 집중됐다. 반면 중산층에서 고소득층으로 상승한 계층은 정보통신기술 및 고숙련 서비스업체가 밀집한 동·서부 해안 주에 몰려 있었다. 생계가 어려워지자 중산층, 특히 백인 노동자층은 자유무역과 정보기술(IT)·금융 등 서비스산업이 중심이 된 미국의 기존 경제 체제에 불만을 갖기 시작했다. 퓨리서치센터의 지난 4월 여론조사에서는 미국민의 49%가 “자유무역협정 체결이 미국 내 일자리를 빼앗고 임금을 낮추고 있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아울러 버락 오바마 대통령 집권 이후 불법 이민자에 대한 관대한 정책과 소수인종 우대 정책이 강화되면서 백인 중하층은 자신의 경제적 기회를 빼앗기고 있다고 느끼게 됐다. 하지만 기존 정치권은 백인 중하층의 불만을 해소해 주지 못했다. 민주당과 공화당은 모두 자유무역을 추진했고 실리콘밸리와 월스트리트 재벌들의 이익만 옹호했다. 민주당은 총기 소유, 낙태 금지 등 백인의 가치를 조소했고 공화당은 백인 노동자층의 생계를 위한 복지에 무관심했다. 컬럼비아대 로버트 샤피로 교수는 “공화당 지도부는 트럼프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나 트럼프에게 표를 던진 유권자들은 공화당이 아닌 트럼프를 보고 지지한다”며 “유권자들은 공화당과 민주당 지도부에 분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입장에서는 다행스럽게도 공화당 지도부가 그에게서 고개를 돌렸고, 이게 백인 노동자층에게 먹혀들었다. 트럼프는 백인 중하층의 이런 심리와 상황을 제대로 읽었고, 이에 대한 해결책을 그들의 논리와 언어로 풀어냈다. 트럼프는 출마 이후 줄곧 중국, 멕시코 등이 미국 노동자의 일자리를 뺏아간다고 주장하며 모든 자유무역협정을 재검토하거나 폐지하겠다고 공언했다. 클린턴에 대해서는 그의 남편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체결했고 클린턴 역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찬성했다고 비판하며 그를 ‘노동자의 적’으로 몰아세웠다. 트럼프가 멕시코 이민자, 무슬림, 소수인종, 성소수자, 장애인 등을 노골적으로 폄하한 것 역시 백인 노동자층이 막연히 갖고 있던 이방인에 대한 공포와 혐오에 기대 그들의 지지를 얻기 위함이었다. 트럼프는 기존 정치권에서 금기시돼 온 정치적으로 부적절한 발언을 거침없이 하며 백인 노동자층을 결집시켰다. 하지만 트럼프의 혐오에 기댄 승리전략은 미국 정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조지타운대의 E J 디온 주니어 교수는 ‘트럼프뿐 아니라 트럼피즘도 물리쳐야 한다’는 칼럼에서 “트럼프의 막무가내식 언행과 여성혐오, 탐욕, 복수심이 남아선 안 된다”며 “트럼피즘은 백인 우월주의와 극우주의가 활개칠 수 있는 토양을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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