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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위안부문제 입장변화 왜

    美 위안부문제 입장변화 왜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정부가 26일(현지시간) 위안부 문제를 일본의 ‘중대한 범죄’로 규정하면서 책임있는 대응 자세를 촉구한 것은 매우 중요한 입장 변화이다. 미 정부는 그동안 독도 영유권 분쟁과 마찬가지로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도 “당사국들이 해결해야 할 사안”이라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중립을 내세웠지만 다분히 일본측을 두둔하는 것으로 위안부 피해국들은 인식해왔다.2000년 위안부 피해자들이 미국에서 소송을 제기하려 했을 때도 국무부는 눈길을 주지 않았다. ●‘논쟁 커지면 국익손실´ 판단한듯 그렇다면 미국 정부가 인식을 바꾼 이유는 무엇일까. 워싱턴의 외교 소식통은 미 정부가 최근들어 위안부 문제가 내포하고 있는 복잡성과 심각성을 인식하기 시작한 것 같다고 말했다. 우선 아시아 지역에서 일본이 위안부 문제 등으로 논쟁을 불러일으키는 상황이 미국의 국가이익에 손실을 가져온다는 것이다. 특히 미국은 중요한 우방인 한국과 일본이 역사 문제를 놓고 사이가 벌어지면 동북아 지역의 안정도 훼손된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또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발생한 명백한 사건들을 왜곡하는 것은 ‘패전’과 ‘항복’의 정신을 인정하지 않고 ‘과거’로 돌아가려는 것이 아닌가라는 의구심을 미국인들에게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이와 함께 민주당이 주도하는 미 의회에서 위안부 결의안이 추진되고, 미국의 주요 언론이 일본의 과거사 왜곡을 강력히 비난하는 상황도 미 국무부로서는 간과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일본이 과거의 만행을 반성하지 않는 태도가 ‘홀로코스트’를 경험했던 유대인의 분노를 촉발했다는 분석도 있다. 미국 내에서 ‘유대인 대 일본’의 대립구도가 이뤄진다면 일본인들이 당해내기는 어렵다. 이 때문에 일부 위안부 단체 관계자들은 “홀로코스트가 역사적 사실이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위안부 강제 동원도 역사적 사실”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새달 아베 방문 앞두고 파장 있을듯 미 국무부의 위안부 관련 입장 표명은 아베 신조 총리가 다음달 취임 후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할 예정인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의미와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미 국무부의 입장 발표는 미 의회가 추진 중인 위안부 결의안에도 주고받기 식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위안부 결의안이 상정된 미 하원 외교위원회의 톰 랜토스 위원장은 최근 결의안을 제출한 마이크 혼다 의원측에 ▲아베 총리의 방미 전에는 절대 결의안을 처리할 수 없고 ▲결의안에 서명한 의원의 수가 100명이 넘어야 표결에 부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의회 소식통은 전했다. 서옥자 워싱턴 지역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회장은 26일 현재 63명의 의원이 결의안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서 회장은 “미 의회와 정부, 언론 등 전반적인 분위기는 좋지만 일본의 반대 로비도 만만치 않다.”면서 “지난해 레인 에반스 의원이 추진했던 위안부 결의안에 서명했던 의원들 가운데서도 이번 결의안에는 서명하지 않는 의원들이 있다.”고 전했다. dawn@seoul.co.kr
  • [이색거리 탐방] (9) 화곡동 유통 단지

    [이색거리 탐방] (9) 화곡동 유통 단지

    목동에서 인천방향으로 경인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신월나들목 못미처 ‘○○유통’‘○○통상’이란 간판이 쭉 늘어서 있는 거리가 있다. 총 1.2㎞ 구간에 230여 생활용품 점포가 들어선 화곡유통단지다. 생활용품 단지로는 국내최대 규모인 이곳은 “먹을거리와 입을거리 빼곤 다 있다.”란 말이 나올 정도로 물건이 다양하고 많다. 특히 가격면에서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싸다고 장담한다. 취급품목을 보면 문구, 완구, 화장품, 주방용품, 판촉물, 도자기, 가방·벨트 등 가죽용품, 소형가전, 공구, 차량용품, 인형, 게임기, 매트, 인테리어 팬시용품, 우산, 타월, 경품, 생활 잡화 등 종류를 헤아리기조차 힘들다. 무엇보다 매력적인 것은 가격. 저렴한 가격 덕분에 중간상인들 사이에서도 서로 쉬쉬하며 감추는 ‘비밀의 쇼핑장소’다. 같은 장사라도 남보다 싸게 물건을 공급받아야 경쟁력이 생기는 탓에 ‘침묵의 카르텔’은 지켜진다고 이곳 상인들은 말한다. 화곡유통협동조합 홍종국 이사장은 “품목마다 편차가 있지만 대형마트의 반값으로 쇼핑이 가능하다고 보면 된다.”면서 “덕분에 지방 상인은 물론 러시아, 중국, 몽골, 동남아시아를 드나드는 보따리 상인까지 찾는다.”고 말했다. 아무리 싸도 소매를 안 한다면 ‘그림의 떡’일 뿐이지만 지난해 8월 조합 이사회는 회의를 통해 도매와 소매를 병행하기로 결정했다. 1990년대 초 자생적으로 생겨난 이래 도매만을 고집했던 이곳이 소매를 시작한 것은 사정이 있다. 최근 할인마트와 대형슈퍼마켓들의 공세에 주고객층인 소상인들의 구매력이 과거에 비해 현저히 떨어졌기 때문이다. 또 편리함으로 무장한 온라인 쇼핑몰의 등장도 불황을 가중시켰다. 주방용품을 파는 한 상인은 “도매전문상가에서 소매를 취급하는 건 제 살 깎아먹는 격이란 논쟁도 있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도 전체 상점의 30% 정도는 소매를 하지 않는다. 매출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 데다 도매가격이 노출되는 것을 꺼리는 일부 단골 소매상들이 심하게 반발하기 때문이다. 어쨌거나 소비자의 입장에서 보면 그만큼 가격경쟁력에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협동조합 박상근 상무는 “주 고객이 도매상인 탓에 일반소비자에 비해 (도매 소비자에) 더 신경을 쓰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조금 불편하지만 대한민국에서 가장 싼 쇼핑을 즐길 수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참고로 상가 대부분이 오전 9시∼오후 7시 문을 열며 일요일엔 쉰다. 글· 사진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어디서 무얼 살까 그러면 화곡동 생활용품단지의 대표적인 품목을 중심으로 쇼핑에 나서 보자. 아동용 완구전문점인 벤처유통은 3층짜리 건물 전체가 각종 무선조정완구와 게임기, 로봇, 인형, 소형게임기 등으로 가득 차 있다. 전품목이 일반매장에 비해 30% 이상 싸다. 소형가전 전문점인 성원상사에선 전기밥솥부터 전화기, 스팀다리미, 토스터, 면도기, 다리미 등 각종 전자제품을 살 수 있다. 무선주전자도 만원이면 살 수 있다. 한 가게 주인은 “백화점에서 20만원까지 호가하는 T사의 신형 전기그릴이 이곳에선 10만원 정도로 평균 40%는 싸다.”고 말했다. 고속도로변 미화물산은 액자와 스탠드, 장식장, 청동장식 등 앤티크풍의 인테리어 소품을 판매한다. 인테리어 용품은 사치품목인 데다 소량생산으로 물건이 귀해 가게별로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그만큼 바가지 쓰기 좋다는 말인데 이곳에선 일반매장의 50% 정도 가격에 구입이 가능하다. 지갑, 벨트, 가방 등 각종 가죽제품을 파는 CM유통에선 벨트는 2000원, 지갑은 7000∼8000원부터 살 수 있다. 한동유통에서는 그릇, 수저, 프라이팬부터 식당에서 쓰는 대형 솥단지까지 주방용품 일체를 판매한다. 매장을 돌며 발품 파는 것이 힘들다면 만물유통과 같은 ‘마트식 도매점’을 찾는 것도 방법이다.4층 건물에 엘리베이터까지 갖춘 이곳은 스포츠용품부터 공구, 시계, 주방잡화, 자동차용품, 주방용품까지 마치 유통상가를 축소한 듯하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책꽂이]

    ●고서점의 문화사(이중연 지음, 헤안 펴냄) 조선 후기부터 일제 강점기를 거쳐 고서점이 쇠퇴의 길에 이른 1960∼1970년대까지 헌책방의 문화사를 다뤘다. 일제 강점으로 우리의 고서 유통은 억제됐다. 서울 종각에서 남대문에 이를 정도로 성행했던 고서점 거리는 자취를 감췄다. 책은 일본인이 장악한 북촌(충무로)의 서적유통에 대항해 남촌(관훈동·인사동 등 종로)의 우리 고서 유통이 성장한 과정을 살핀다. 길거리 노점 서적유통에서 근대적인 서점 경영으로 발전한 한남서림(1905년 설립)을 비롯해 미모사, 남만서점, 마리서사 등 고서점의 모습을 소개한다.1만 4000원. ●괴테와 다산, 통하다(최종고 지음, 추수밭 펴냄) 18세기 후반∼19세기 초반 한국과 서양을 대표하는 지성인인 정약용과 괴테의 생애와 철학을 추적해 비교 분석. 문호 괴테는 화가이기도 했다. 다산 또한 여러 점의 산수화를 남겼다. 두 사람은 카메라 옵스쿠라라는 장치를 이용해 사진을 찍듯이 그림을 그렸다. 괴테는 평생 정치권력의 지원을 받으며 자신의 재능을 최대한 발휘한 천재였다. 반면 다산은 처음에는 왕의 총애를 받았지만 결국 당파정치에 희생된 수난의 지식인이었다.1만 2000원. ●알고보면 매혹적인 죽음의 역사(기류 미사오 지음, 김성기 옮김, 노블마인 펴냄) 19세기 영국의 시인이자 라파엘 전파에 속한 뛰어난 화가인 로세티. 그는 영원한 사랑의 표시로 죽은 아내 엘리자베스의 관에 자신의 시집을 넣었다가 7년 뒤 이를 발굴해 출간했다. 고대 그리스 철학의 3대 유파(키니코스학파, 스토아학파, 에피쿠로스학파)는 자살을 장려했다. 스토아철학자 에픽테토스는 이렇게 말했다.“뛰노는 아이들처럼 당당히 떠나라. 아이는 놀다가 지치면 이제 그만 놀겠다고 한다. 그처럼 그대도 모든 게 시시하게 느껴지면 세상을 떠나는 게 좋다.”역사의 이면에 숨겨진 사랑과 죽음에 관한 에피소드들을 엮었다.1만 2000원. ●한국사 제왕열전(황원갑 지음, 마야 펴냄) 한국사의 여명기를 밝힌 고조선의 국조 단군왕검, 부여의 맥을 이어 백제를 세운 개국시조 온조대왕, 천년제국 신라의 건국시조 박혁거세, 조선의 문예부흥기를 이끈 문화군주 정조 등 역대 제왕들의 일대기.“단군왕검은 동물인 암곰의 자식이 아니라 실존했던 우리의 조상”이라고 말하는 저자(한국풍류사연구회 회장)는 기자는 고조선으로 도망쳐온 망명객에 불과할 뿐, 주 문왕이 기자를 조선에 봉했다거나 기자조선이 있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한다.8000원. ●지도자의 조건(프란체스코 알베로니 지음, 홍재완 옮김, 교양인 펴냄) 이탈리아의 사회학자이자 저널리스트인 저자가 제시하는 창조적 지도력의 실체. 저자는 “지도자의 기본자질 중 하나는 불안함을 극복하는 능력”이라고 말한다. 그 한 예로 나폴레옹은 새로운 전투를 시작하기 전에 항상 편안하게 잠을 자곤 했으며 나폴레옹의 이런 행동은 병사들에게 안정감을 줬다는 것이다.1만 2000원.
  • [열린세상] 300/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

    기원전 480년 페르시아의 왕 크세르세스의 수십만 대군을 테르모필(뜨거운 문)의 협곡에서 저지했던 스파르타의 왕 레오니다스와 300인의 전사. 헤로도토스에 따르면 페르시아의 침공을 맞았을 때, 레오니다스는 “스파르타가 멸망하거나, 아니면 스파르타의 왕이 죽을 것”이라는 신탁을 받았다고 한다. 헤라클레스의 후예는 물론 후자를 운명으로 선택한다. ‘300’은 바로 이 전설적인 전투를 다룬 영화다. 아니나 다를까, 페르시아의 후예들이 이 영화를 보고 발끈했다고 한다. 이란 대통령의 문화정책 보좌관은 “이 영화가 역사적 진실을 왜곡했을 뿐 아니라 이란을 모욕하고 있다.”고 말했고, 이란의 유력한 신문들 역시 “할리우드가 이란에 전쟁을 선포했다.”거나,“미국의 대외정책을 정당화했다.”고 주장하며 격앙된 입장을 보였다. 사실 이 영화를 보며 나 역시 비슷한 인상을 받았다.“자유는 공짜가 아니다.”(Freedom is not free)라는 대사는 미국의 전투적 우익들이 즐겨 사용하는 어법. 스파르타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이런 대사들의 바탕에 ‘가상의 적을 향해서는 선제적, 공격적으로 대응을 해야 한다는 주문’이 깔려 있음을 모르고 이 영화를 보려면 정치의식이 어지간히 무뎌야 한다. “파병을 해야 한다.”는 왕비의 대사는 수렁에 빠진 이라크 미군을 위해 병력을 증파하라는 주문일 수도 있고, 크세르세스의 후예들을 혼내주기 위해 페르시아만에 군대를 보내야 한다는 소리로 들리기도 한다. 전쟁 대신 외교적 해결을 주장하는 이는 적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테론 의원이 되고, 자국 군대가 밖에서 싸우는 상황에서 반전운동을 하는 이들은 페르시아군에게 우회로를 알려준 배신자 에피알테스가 될 판이다. 영화 ‘300’에 깔려 있는 멘탈리티는 이라크전 4주년을 맞아 워싱턴 거리로 몰려나온 찬전론자들의 피켓 위에 고스란히 적혀 있다.“힘을 통한 평화를”,“우리는 지금 전쟁 중이다”,“자유주의자들은 적을 돕고 있다”. ‘300’의 바탕에 깔려 있는 무의식은 이 전투적 우익들이 들고 나온 피켓 위에 적혀 있다. 대한민국의 어느 모자라는 평론가는 이 영화에 “병역 기피자들이 반드시 봐야 할 영화”라는 평으로써 우울하던 내게 오랜만에 폭소를 선사해 주었다. 페르시아 전쟁을 ‘동양의 전제주의에 대한 서양 민주주의의 승리’로 해석하는 틀은 역사가 깊은 편견이다. 하지만 그리스의 민주주의 역시 노예제에 기초해 있었다. 거기서 자유민들 사이에서나마 민주주의가 존재했던 것은 역사적으로 선진적 현상이라기보다는 문자문화의 도입이 늦어 구술문화 단계에 있었던 그리스 사회의 후진성의 결과였다. 그게 나중에 운 좋게 인류의 훌륭한 문화유산이 된 것일 뿐. 영화 속에 스파르타인들이 아테네인들을 ‘게이’라고 무시하는 대목이 나온다. 이 대사를 들으며 전쟁으로 지켜야 한다는 미국의 그 ‘자유’가 과연 아테네를 닮았나, 스파르타를 닮았나 하는 물음이 떠올랐다. 약한 아이를 죽여 버리는 스파르타의 관습은 나치 독일의 우생학을 닮았고, 일곱 살부터 전투훈련을 시키는 스파르타의 제도는 유치원 아이들에게 소총 들고 달리게 하는 북조선 군사문화를 닮았다. ‘자유’를 생명으로 한다는 미국이 이제 와서 스파르타의 전체주의를 국가의 이상으로 여기게 된 것은 매우 이상한 역설이다.‘300’은 컴퓨터 생성 이미지로 된 새로운 유형의 정치의식, 즉 역사와 신화가 한데 어우러진 디지털 시대의 ‘판타지형 정치의식’을 보여준다. 하지만 영화는 영화일 뿐, 그냥 백인우익 마초 근성을 비웃으며 디지털 기술의 미학성을 즐기면 될 일이다.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
  • [프로배구 플레이오프] “아킬레스건 찔러라”

    “아킬레스건을 잡아라.” 17일부터 현대캐피탈-대한항공이 3전2선승제로 벌이는 프로배구 플레이오프는 원년과 지난해 삼성화재-LIG가 치렀던 두 차례의 그것과는 사뭇 다를 전망이다.지난 두 대회가 전력차가 뚜렷해 승부를 점치기 쉬웠고 예상대로 싱거운 결과를 보였던 데 견줘, 올해 대한항공과 현대의 격돌은 함부로 승부를 예단할 수 없는 팽팽한 줄다리기가 예상된다. 물론 객관적인 전력상 현대가 다소 앞선다. 그러나 알 수 없는 것이 스포츠여서 두 팀 모두 “첫 판에 승부를 걸겠다.”고 벼른다. 대한항공은 물론 현대 역시 플레이오프는 ‘첫 경험’이다. 때문에 챔피언결정전까지 염두에 둔 오만 가지 전술이 쏟아질 게 뻔하고, 그 와중에 ‘아킬레스건’을 드러내는 실수를 할 수도 있다. 두 팀의 최대 약점은 뭘까. 시즌 초부터 대한항공은 세터 때문에 속을 끓여왔다. 브라질 코치 슈파를 영입해 김영래를 꾸준히 조련했지만, 아직 문용관 감독의 성에는 차지 않는 게 사실. 장신 세터 김영래(192㎝)는 블로킹과 강한 서브까지 갖췄지만 다혈질의 성격 탓에 토스워크가 들쭉날쭉한 게 흠이다. 특히 상대 블로킹을 따돌리는 속공플레이가 아쉬운 건 현대 권영민과 뚜렷하게 대비되는 대목.“첫 세트부터 우리 세터·센터들의 완벽한 호흡과 스피드로 기선을 제압하겠다.”는 김호철 감독에 맞서 문 감독은 “높이 면에서 현대에 크게 뒤질 게 없다. 영래가 안 되면 속공에 능한 김영석을 상황에 따라 기용, 코트 한가운데에 맞불을 놓겠다.”고 강조한다. 현대는 올시즌 초반부터 삐걱거렸다. 도하아시안게임 이후 제대로 추스르지 못한 전력, 그리고 주전들의 잇단 부상 때문이었다. 지금까지 드러난 기록을 보면 발목 부상으로 거의 한 시즌을 접은 리베로 오정록이 빠지는 바람에 리시브 성공률은 6개팀 가운데 겨우 5위(54.55%)다. 무려 5개의 서브에이스를 헌납한 지난 10일 한국전력전에서는 최악이었다. 문 감독은 “얼마나 서브를 강하게 넣느냐가 승부의 관건”이라면서 “보비와 강동진, 김학민 등의 강서브로 리시브가 불안한 현대를 무너뜨리겠다.”고 벼른다.그러나 김 감독은 “돌아온 이호가 완전히 코트에 적응한 데다 최근 경기 감각을 회복한 오정록도 본래의 컨디션에 근접해 더 이상 수비불안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여행·레저 단신]

    # 에버랜드 신설 봄축제 ‘플라워 카니발’ 에버랜드가 정성들여 준비한 초대형 꽃축제. 축제 기간 중 시기별로 품종을 달리한 1000여종 1000만 송이의 꽃들이 에버랜드 전역에서 차례로 피어나 ‘봄꽃 릴레이’를 벌인다.‘슈퍼 패럿’,‘헬리크리섬’ 등 쉽게 접하기 어려운 꽃들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2.5㎞에 달하는 ‘꽃길여행 코스’ 또한 볼거리. 마성 톨게이트부터 에버랜드 정문에 이르는 외곽도로, 퍼레이드 동선 등에 다양한 봄꽃을 심어 공원 전체를 꽃대궐로 만든다.1만평에 달하는 장미원에는 5월11일∼6월30일까지 60만 송이의 장미가 향기를 내뿜는다.‘포토스팟! 플로라 파티’ 등 신규 공연과 퍼레이드도 마련됐다. 공원내 식당들 또한 새싹 채소가 듬뿍 들어간 ‘새싹 비빔밥’ 등 새로운 메뉴로 관람객들을 맞는다.16일∼6월10일.www.everland.com,(031)320-5000. # 서울랜드 ‘후레시안 페스티벌’ 서울랜드는 백만송이 튤립과 함께 봄기운을 한껏 느낄 수 있는 ‘후레시안 페스티벌’을 준비했다. 세계의 광장에 들어서면 500m에 달하는 튤립 거리가 펼쳐진다. 겨우내 온실에서 정성껏 키워낸 봄꽃의 대명사 튤립을 선두로 팬지·데이지·알리섬과 개나리·진달래·철쭉 등 다양한 봄꽃들이 나들이객들을 동화 속 꽃나라로 이끈다. 특히 유럽풍 건물들로 조성된 세계의 광장이 다른 모습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이밖에도 우주에서 펼쳐지는 코믹 서커스 ‘쇼!빅뱅’ 등 봄시즌 특별공연들이 나들이객들에게 상쾌한 재충전의 기회를 선사한다.3월17일∼5월13일까지. 토요일은 밤 10시, 일요일과 공휴일은 밤 9시,5월부터는 매일 야간개장한다.www.seoulland.co.kr,(02)509-6000.
  • “北 불법행위 강력 처벌해야” 美 보수층 ‘BDA 해제’ 반발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에 동결된 북한 자금 2400만달러의 전면 해제를 앞두고 미국 보수세력이 “북한의 불법 행위를 강력히 처벌해야 한다.”며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에 따라 15일쯤 BDA의 북한 자금을 전면 해제하려는 미 정부와 중국 및 마카오 당국의 결정에 막바지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 공화당의 에드 로이스 하원의원은 12일(현지시간) 북한의 국제적인 불법행위를 종합한 ‘깡패 집단:북한의 미국 화폐 위조행태’라는 자극적인 제목의 보고서를 내놓았다. 로이스 의원은 보고서를 하원 외교위원회의 톰 랜토스 위원장과 일리아나 로스 레티넨 공화당측 간사에게 전달하고 일부 기자들에게도 공개했다. 보고서는 북한이 매년 불법행위로 5억달러(약 5000억원)의 외화를 조달하고 있으며, 대량살상무기(WMD)를 거래하는 국제 범죄집단과도 깊이 연계돼 있다고 주장했다. 또 미국이 그동안의 조사를 통해 북한과 정밀 위조화폐인 ‘슈퍼 노트’의 연관성을 발견했으며 북한 당국의 동의와 통제 아래 슈퍼 노트가 제작, 유통됐다는 사실도 파악했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1989년 이후 압수된 북한산 슈퍼 노트는 5000만달러에 이르며, 북한 당국은 매년 화폐를 위조해 1500만∼2500만달러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미국의 안보 당국이 현재도 북한의 슈퍼 노트를 계속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미국 통화를 위조하는 집단이 어떻게 핵무기 합의를 지키겠느냐.”며 “북한의 범죄행위를 중단시켜야만 동북아시아 지역 평화와 안전이 보장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달래기가 아니라 압력을 통해서만 북한을 움직일 수 있다.”면서 “BDA의 북한 계좌를 동결했던 것이 북한을 6자회담으로 돌아오도록 만든 진짜 요인”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 정부가 2·13합의에 따라 BDA 문제를 30일 이내에 해결하더라도 북한의 불법 행위를 계속 감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로이스 의원은 이날 랜토스 위원장과 로스 레티넨 간사에게 보낸 별도의 서한에서 “6자회담의 2·13합의에 대응하기 위해 보고서를 작성했다.”고 밝혀 2·13합의에 불만을 갖고 있음을 표시했다. 그러나 로이스 의원의 영 김 보좌관은 “로이스 의원도 북·미 관계의 개선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면서 “북한의 불법 행위 차단에 초점을 둔 것”이라고 설명했다.dawn@seoul.co.kr
  • 美의회 북미 수교 지지 ‘무게’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의회는 북한과의 관계 정상화를 지지할까? 미국의 일부 의원들은 최근의 갑작스러운 북·미 ‘해빙’ 분위기에 다소 혼란스러워하지만 대체로는 그같은 움직임을 지원하고 있다고 워싱턴의 고위 외교소식통이 전했다. 이 소식통은 미 의회의 상·하원을 모두 장악한 민주당은 빌 클린턴 행정부 당시의 정책을 이어받아 북한과의 관계 정상화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는 것이다. 의회에서 대북 관계를 비롯한 대외정책은 상원 외교위원회와 하원 외교위원회가 담당하고 있다. 상원의 조지프 바이든 외교위원장과 칼 레빈 군사 위원장, 하원의 톰 랜토스 외교위원장 모두 북한과의 관계 개선을 지지한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특히 랜토스 위원장은 지난달 28일 열린 북한 청문회에서 “2·13 합의는 매우 드문 외교적 승리”라고 극찬하며 적극적인 지원 의지를 표명했다.2005년 1월과 8월 북한을 방문한 경험이 있는 랜토스 위원장은 “올봄에 북한을 방문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만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의 방북이 실현될 경우 북·미 관계 정상화 움직임은 한층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에니 팔레오마바에가 하원 외교위의 아시아태평양 소위원회 위원장도 랜토스 위원장과 만찬가지로 북·미 관계 정상화를 지지한다. 다만 북·미 관계 정상화를 지지하는 민주당 의원들은 북한이 2·13 합의를 철저하게 이행하는 등 그동안 보여주지 못했던 ‘신뢰’ 있는 행동이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공화당의 경우는 분위기가 좀더 복잡하다. 우선 2004년 북한인권법을 통해 북한을 압박했던 샘 브라운백 상원의원 등 대북 강경파 의원 등은 최근 북·미 관계 개선 움직임에 대해 목소리를 내지 않고 있다.북한의 불법행위에 강경한 입장을 보였던 에드 로이스 하원의원은 지난 10일 월스트리트저널 기고문을 통해 “위조지폐 제작을 비롯한 북한의 불법활동에 맞서는 것이 한반도의 비핵화를 어렵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앞당기는 길”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의회 소식통은 “로이스 의원의 주장도 북한의 불법행위에 대한 단속을 강조하는 것이지 북·미 관계의 개선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북·미 관계 개선이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현재 추진하는 정책이기 때문에 공화당에서도 드러내 놓고 반대하는 의원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1994년 제네바 합의가 이뤄진 뒤에도 하원 국제관계위원회(현 외교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던 공화당의 벤저민 길먼 의원이 대북 중유 제공을 적극 반대해 클린턴 행정부를 애먹인 전례도 있기 때문에 낙관만 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부시 대통령이 임명할 대북정책조정관의 역할이 주목된다. 주미 대사관 관계자는 대북정책조정관이 부시 정부와 민주당 의회 간의 메신저나 조정자의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예측했다. 현재 대북정책조정관에 거론되는 인물은 존 네그로폰테 국무부 부장관이다. 한편 북한도 미 의회 내의 분위기를 유리하게 이끌기 위해 민주당뿐 아니라 공화당 의원들도 초청할 것으로 보인다.dawn@seoul.co.kr
  • [프로배구]우승컵 호락호락 못 내줘

    벼랑 끝에 몰렸던 현대캐피탈이 라이벌 삼성화재를 꺾고 정규리그 우승의 불씨를 되살렸다. 현대는 11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삼성과의 이번 시즌 마지막 대결에서 세트 스코어 3-1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삼성을 승점 1점차로 따라붙었다. 현대가 꺼져가던 정규리그 2연패의 불씨를 살리면서 두 팀의 승부는 정규리그 마지막날인 14일 가려지게 됐다. 전날 한국전력에 불의의 일격을 당해 이날 패배하면 정규리그 우승을 내줘야 할 상황에 몰렸던 현대는 안방에서만은 남의 잔치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오기로 똘똘 뭉쳤다. 현대는 장영기를 제외하고 오정록과 리베로 이호 등 수비를 강화한 게 적중해 파죽의 7연승을 달리던 삼성에 3연패 뒤 3연승을 거둬 균형을 이루는 기쁨까지 누렸다. 반면 삼성은 석진욱(6점) 김상우(7점) 등 ‘부상 투혼’의 노장들을 앞세웠지만 상대보다 두 배 가까운 32개의 범실을 쏟아내며 자멸했다.24승5패의 삼성은 14일 대한항공에 승리할 경우 같은날 23승6패의 현대가 상무를 꺾더라도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다. 질 경우엔 동률을 이룬 현대와 점수득실률-세트득실률을 따진다. 기선은 삼성이 먼저 잡았다. 첫 세트 중반까지 팽팽한 대결을 펼치던 삼성은 고희진(10점)의 속공과 신진식(15점)의 블로킹 등으로 연속 3점을 뽑은 뒤 24-23 세트포인트에서 김상우의 속공으로 마무리, 축포를 터뜨리는 듯했다. 그러나 현대는 2세트 블로킹 벽을 더 높이 쌓으며 반격에 나선 뒤 25-12의 큰 점수차로 균형을 맞췄다. 높이와 완급 조절이 절정에 이른 세터 권영민(2점)의 토스워크가 돋보였다.12점은 프로 출범 이후 삼성의 한 세트 최소 득점이고,13점차 역시 둘의 라이벌전 최다 점수차다. 현대는 3세트 삼성의 재반격에 주춤하다 몸이 무거워진 레안드로(23점)와 신진식의 범실 등에 편승, 세트스코어 2-1로 뒤집은 뒤 후인정이 가세한 4세트마저 잡아 역전승을 완성했다. 천안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와인은 몸에 좋은 음식”

    “와인은 술이라기 보다 몸에 좋은, 가족과 함께 즐기는 음식입니다.” 세계적인 이탈리아 와인회사인 반피(Banfi)사의 존 마리아니 회장은 2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반피사 사장을 맡고 있는 딸 크리스티나와 함께 기자간담회를 갖고 와인에 대한 철학을 소개했다. 마리아니 회장은 “한국 시장은 지난해 일본을 제치고 아시아 최대의 시장으로 급성장하고 있다.”면서 높은 관심을 보였다.마리아니 회장은 “이탈리아 와인이 상업화된지는 그리 오래 되지 않았지만 지형적 유사성 때문인지 이탈리아와 한국인들의 기질과 입맛이 비슷해 이탈리아 품종인 부르넬로에 대한 인기가 확산될 것”으로 전망했다. 마리아니 회장이 1978년 설립한 반피사는 이탈리아 토스카나지역에 2830㏊의 포도밭을 소유하고 있고, 전세계 85개국에 이탈리아 와인을 공급하고 있다. 한국은 7번째로 큰 시장이다.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이도운특파원 워싱턴 저널] 북핵문제 잘 모르는 美의원들

    지난 28일 오후 1시30분. 미국 하원 레이번 빌딩의 2172호 회의실에서 외교위원회의 ‘북한 핵 2·13 합의’ 청문회가 시작됐다. 청문회 증인은 미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였다. 북핵 문제에 대한 관심 때문인지, 미 외교계의 ‘스타’가 된 힐 차관보의 인기 때문인지,200여석의 방청석과 기자석은 발 디딜 틈도 없이 꽉찼다. 이날 청문회는 미 정부 안팎에서 2·13 합의에 대해 날선 비판들이 나오는 시점에서 열린 것이어서 주목됐다. 청문회가 시작하기 전에 한 의회 소식통은 “오늘 의원들이 화끈하게 ‘한 판’을 벌일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막상 청문회가 시작되자 기대했던 만큼의 뜨거운 논쟁은 벌어지지 않았다. 주목할 만한 발언을 한 의원은 랜토스 의장과 공화당 간사인 일리아나 로스 레티넨 의원, 공화당의 에드 로이스 의원 등 세 명이었다. 북한에도 다녀온 랜토스 의원은 2·13 합의가 “드물게 나온 외교적 승리”라고 평가하고 “미·북관계 개선을 위해서는 미사일, 인권, 탈북자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는 원칙을 강조했다. 로스 레티넨 의원은 공화당측에서 제기했던 2·13 합의에 대한 비판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발표했다. 로이스 의원은 한·미의원협의회 미측 회장답게 아프가니스탄에서 순직한 고 윤장호 병장의 가족에 애도의 뜻을 표하는 것으로 질의를 시작했으며, 북한이 지난주까지도 100달러짜리 위조지폐의 생산을 중단하지 않았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세 의원 말고도 10명 정도의 소속 위원들이 질의를 했지만 ‘귀가 솔깃한’ 주장이나 고개가 끄덕여지는 비판은 들을 수 없었다. 많은 의원들이 존 볼턴 전 유엔대사의 2·13 합의 내용 비판 등 언론 보도 내용을 인용한 뒤 힐 차관보의 반응을 묻는 정도의 질문을 던졌다. 조지아 주 출신인 데이비드 스콧 의원은 한국이 초기에 북한에 제공하기로 한 5만t의 중유를 계속 5000t이라고 발언하는 등 기초적인 사실조차 모르는 발언을 하는 의원들도 있었다. 이 때문에 방청석에서 “외교위원들 북한 공부 좀 해야겠다.”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반면, 능수능란한 힐 차관보는 청문회를 2·13 합의의 당위성을 설파하는 자리로 최대한 활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청문회를 보면서 두 가지 느낌이 들었다. 하나는 미 의원들도 한국의 의원들과 마찬가지로 표와 돈을 모으러 다니느라 공부할 시간이 모자라는 것 같다는 점. 또 하나는 이런 미 의원들에게, 더 나아가 미 국민에게 한반도 문제의 중요성을 인식시키는 것이 쉽지 않겠다는 것이었다.dawn@seoul.co.kr
  • [도올 요한복음 강의 논란] “예수는 원죄를 말하지 않았다”?

    [도올 요한복음 강의 논란] “예수는 원죄를 말하지 않았다”?

    ‘케케묵은 신학의 지엽적 논리를 앞세운 철학 강의’(한국교회언론회)/‘정통 성서신학에 충실한 성경 바로보기’(도올 김용옥) 도올 김용옥 교수의 EBS 영어로 읽는 요한복음 강의 논란이 도올-신학자간 공개토론으로 확산될 조짐이다. 도올과 EBS는 예정된 100강을 강행할 방침이고 문제를 제기한 한국교회언론회(이하 언론회)는 도올의 신학적 자질과 기독교 오도를 내세워 강사 교체나 프로그램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양측이 이처럼 팽팽하게 맞서는 논쟁의 중심은 물론 성서와 신학을 보는 시각 차다. 현격하게 다른 양측의 핵심 논점을 들여다본다. ●‘메타노이아’와 원죄 “‘메타노이아’의 “회개하라”는 번역은 틀렸고,‘회심하다.’ ‘마음을 돌이키다.’로 단순 해석하는 것이 옳다.”도올의 ‘메타노이아’ 해석이다. 헬라어를 직역한 이 해석에는 ‘인간이 스스로의 힘으로 자기 마음을 돌이킬 수 있다.’는 주체적 의지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언론회는 항상 인간이 처해 있는 죄 문제를 생각하면서 의미를 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요한복음에서의 ‘메타노이아’는 하나님의 성령의 능력으로 이뤄지는 포괄적 존재 변혁의 문제이고, 사람이 성령님의 능력으로 자신의 근본적 문제를 자각하고, 죄로부터 돌아서서 하나님께로 방향을 전환한다는 훨씬 더 심오한 의미를 담고 있다는 것이다. 도올의 교재 ‘요한복음 강해’ 속 ‘예수는 원죄를 말하지 않았다.’는 주장에도 언론회는 “정통 기독교의 근본적 가르침에 정면 도전하는 말”이라며 발끈한다. 예수가 비록 ‘원죄’ 용어를 쓰진 않았지만 예수가 명백하게 가르친 인간 존재 전체의 근본적인 죄의 오염과 인류의 첫 죄에 대한 죄책의 문제를 교회는 오래 전부터 ‘원죄’로 표현해왔다는 것이다. ●‘초대교회엔 성경이 없었다? “사도 바울시대인 AD 1세기 중반엔 성경이 없었다.” “예수는 율법을 폐하러 왔으며, 구약성경은 폐기돼야 한다.” 도올이 강의와 한 언론 인터뷰에서 한 주장이다. 언론회는 “그 시대에도 이미 구약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아들여졌고, 사도들의 가르침은 성경으로 여겨진 것”이라고 해석한다. 예수가 구약 전체를 지칭하는 표현을 써 “모세와 선지자의 글로 시작하여 모든 성경에 쓴 바, 자기에 관한 것을 자세히 설명하였다.”(누가복음 24:27)라고 한 것과 디모데후서 3:16, 베드로전서 3:16 등 신약 구절들이 구약성경을 인용하고 있다는 것이다.‘예수가 율법을 폐하러 왔다.’는 주장에는 ‘율법을 폐하러 온 것이 아니라 완전케 하기 위해서’라고 맞서고 있다. ●‘Logos’(로고스)의 해석 도올은 고대희랍 철학자 헤라클레이토스가 말하는 로고스처럼 만물의 이법(理法)과 인간의 이성적 능력을 성경과 연관짓는다. 언론회는 이에 대해 “요한복음 속 로고스는 철학적 사유가 아니라,‘하나님의 아들’이신 성자 하나님을 말한다.”고 강조한다. 희랍 철학의 로고스 사상은 ‘한 분 하나님에 의해서 세계가 만들어진 것을 부인’하므로 도올이 요한복음의 로고스와 희랍 철학 사상을 일치시키려는 것은 무리라는 것이다.‘참 로고스가 태초부터 계셨으니 그가 성자 하나님이시고, 그가 죄에 빠진 우리를 위해 성육신하여 세상에 오셨다.’(요한복음 1:14)라는 구절을 예로 들고 있다. ●창조와 빅뱅(Big Bang) 도올은 일단 하나님이 빅뱅 이전에 계셨고 시간과 공간이 하나님의 창조와 함께 시작된 것으로 이야기한다. 그러면서도 현대 물리학의 ‘물체가 없으면 시간도 없다.’라는 이론에 동의한다. 이에 대해 언론회는 “하나님의 창조는 시간과 공간의 개념을 포함하고 있다.”고 반론한다. 도올이 “하나님은 시·공간에 있을 수 없고, 그가 시·공간에 들어올 때는 로고스를 통해 들어온다.”라고 주장하는 반면 언론회는 “성경의 하나님과 로고스는 모두 이 세상을 창조하시고 이 세상 안에 있으나 이 세상을 초월하는 존재”로 보고 있는 것이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美 ‘日 위안부 결의안’ 8전9기 할까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의회에서 8차례나 실패했던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 채택이 올해는 실현될 수 있을까? 결의안을 발의했던 민주당의 마이크 혼다 의원측은 3월 말까지 하원 전체회의에서 결의안이 채택될 수 있도록 총력전을 펴겠다고 20일 밝혔다.서옥자 워싱턴지역 정신대문제 대책협의회 회장도 “일본의 반대 로비가 심해지고 있어 빠른 시일 내 결의안이 채택되도록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3월 말을 시한으로 잡는 것은 오는 4월 말에서 5월 초 사이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워싱턴을 방문하기 때문이다. 아베의 방미로 결의안이 영향을 받지 않도록 하자는 것이다. 위안부 결의안의 외교위원회 통과는 낙관되고 있다. 지난 109회 의회에서도 위안부 결의안이 국제관계위(외교위 전신)를 만장일치로 통과했다. 한 소식통은 “외교위에서 위안부 결의안을 톰 랜토스 위원장의 재량으로 상정해 찬반 투표에 부치지 않고 가결만 표명하는 방식이 유력하다.”고 전했다. 그러나 결의안이 하원 전체회의로 넘어간 뒤에는 처리 여부를 장담하기 어렵다.15일 청문회에서 “일본이 사과할 만큼 했다.”며 “결의안이 채택되면 미·일 관계가 어려워진다.”고 주장했던 공화당의 다나 로라바커 의원 등이 일본측 두둔에 앞장서고 있기 때문이다. 이 관계자는 일본 정부가 “일본 역사는 일본이 써야 하고 남이 쓴 역사는 받아들일 수 없다.”며 위안부 문제뿐만 아니라 과거사에 대해 거론하는 의원 및 단체, 운동가들에 대해 ‘견디지 못할 정도’의 압력을 행사하려 할 것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결의안이 하원 전체회의에서 통과되려면 의회 지도부와 의원들이 위안부 문제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만약 결의안이 하원에서 채택된다고 하더라도 구속력이 없기 때문에 일본 정부는 주미 일본대사관이 사과 성명을 발표하는 선에서 마무리하려 할 것”이란 전망이다. 한편, 미 의회의 위안부 결의안 채택과 관련해 한국 정부는 목소리를 낮추고 있다. 현재처럼 ‘미 의회 대 일본 정부’란 대결 구도 유지가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섣불리 한국 정부가 나서 ‘한국 대 일본’의 구도가 되면 미 의원들은 “동맹국들간의 싸움에 말려들지 않겠다.”며 손을 놓을 우려가 있다고 정부 관계자는 설명했다.dawn@seoul.co.kr
  • 봄의 길목에서 만나는 ‘세계음악’

    새로 발견됐거나, 흔히 연주되지 않는 곡으로 신선한 즐거움을 선사하는 헝가리 출신 피아니스트 피터 본 빈하르트가 한국에 온다. 빈하르트는 2004년 서울바로크합주단과 흔히 피아노협주곡 0번으로 불리는 베토벤의 협주곡 WoO4(WoO는 작품번호가 없는 작품이라는 독일어의 머리글자)를 한국 초연했다.2005년에는 독일의 슈투트가르트 체임버 오케스트라와 직접 편곡한 이반 에르드의 피아노협주곡을 협연했고, 지난해에는 자신이 조직한 압솔루 트리오와 ‘피아노 트리오를 위한 할리우드 영화 모음곡’을 들고 내한공연을 가졌다. 이렇듯 범상치 않은 레퍼토리를 고집하는 빈하르트가 이번에는 ‘세계 음악 여행’이라는 타이틀을 내세웠다. 20개국에 가까운 나라에서 특유의 이미지를 가진 음악들을 한데 모았다. 한국은 ‘옹헤야’와 ‘도라지’, 아르메니아는 바바드샤니안의 ‘카프리치오‘, 멕시코는 로렌츠의 ‘살사 인글레사’, 중국은 ‘달위로 흐르는 강’, 스페인은 알베니즈의 ‘스페인 모음곡’, 아르헨티나는 피아졸라의‘리베르 탱고’ 등이다. 이밖에 폴란드는 쇼팽, 독일은 베토벤과 슈만, 프랑스는 드뷔시, 러시아는 라흐마니노프, 헝가리는 바르토코, 이탈리아는 토스티의 작품을 내세웠다. 특히 해금연주자 하고운과 타악연주자 정정배, 바리톤 김선일이 참여해 더욱 다양한 무대를 펼친다.하고운은 한국민요와 드뷔시의 ‘달빛의 클레어’, 정정배는 ‘살사 인글레사´와 휘브너의 ‘살사 디 누에바 요크’를 연주한다. 김선일은 슈만의 ‘헌정’과 토스티의 ‘세레나데’를 부른다. 공연은 22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2만∼6만원.(02)2068-8000.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美·日정부 압력 느끼지만 결의안 채택 영향없을것”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당신의 형제나 자녀가 위안부로 끌려갔다면 분노하지 않겠는가?” 15일 ‘위안부 청문회’를 주재한 에니 팔레오마바에가 하원 외교위원회 아시아태평양소위원회 위원장은 일본의 위안부 강제동원은 피해자들의 인권과 존엄을 중대하게 훼손한 행위라고 지적하고 마이크 혼다 의원 등이 제출한 ‘위안부 결의안’이 의결되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청문회 직후 팔레오마바에가 위원장과의 인터뷰 내용.▶오늘 결과에 만족하나.-아직 만족을 얘기할 때가 아니다. 위안부 결의안이 의회를 통과해야 만족할 것이다.▶왜 청문회를 열었나.-나에게 주어진 역할을 다했을 뿐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일본을 미워하지 않는다. 오히려 좋은 일본 친구들이 많다. 그러나 지금 내가 소위원장이기 때문에 이 일을 맡아야 했다. 이것은 옳은 일이기 때문에 기꺼이 소임을 수행한 것이다.▶일본 정부로부터 어떤 압력을 느끼지 않나.-물론 느낀다. 일본은 나름대로의 논리와 입장이 있다. 그러나 위안부가 일본 군부에 의해 동원된 것은 분명한 역사적 사실이다. 숫자도 20만명이나 된다.▶미국 정부로부터는 어떤 입장을 전달받고 있나.-우리 정부로부터도 압력을 느낀다. 공화당 정부니까 공화당 의원들을 통해 의견을 전해온다. 미·일 관계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 공화당 논리다.▶그런 압력들이 위안부 결의안을 채택하는 데 영향을 받을까.-그렇지 않을 것이다. 지난 의회에서 외교위원장을 맡았던 헨리 하이드 의원도 공화당 소속이지만 위안부 결의안을 지지했다. 하이든 의원도 처음에는 소극적이었다. 그러나 일본과 한국을 방문하고 실제로 두 나라에서 역사적 문제를 체험한 뒤 입장을 바꿨다. 낸시 펠로시 의장과 톰 랜토스 외교위원장 등 하원 지도부의 입장은 확고하다.dawn@seoul.co.kr
  • [6자 타결 이후 북·미관계] 美, 北 경제제재 해제·인적교류 ‘물꼬’

    [6자 타결 이후 북·미관계] 美, 北 경제제재 해제·인적교류 ‘물꼬’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베이징 6자회담에서 9·19 공동성명의 이행조치가 합의됨에 따라 미국과 북한의 관계에도 새로운 돌파구가 열리게 됐다. 우선 미국은 이번 베이징 합의문에 따라 60일 이내에 북한에 대한 테러지원국 지정 및 적성국교역법 등에 따른 경제제재를 해제하는 절차에 들어간다. 미 국무부는 해마다 발표하는 국가별 테러 보고서에서 북한을 이란, 쿠바 등과 함께 테러 지원국에 포함시켜왔다. 북한은 지금까지 테러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도 지난 1987년 KAL기 폭파 사건 이후 북한이 테러에 가담한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인정한다. 그러나 미 국무부는 2005년과 지난해 보고서에서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를 명기, 납치를 테러의 일부로 본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번 6자회담에서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를 논의할 별도의 실무그룹이 구성됨에 따라 미국이 북한을 테러지원국에서 제외시킬 요건이 발생했다고 볼 수 있다. ●유엔 대북 제재 재검토 문제도 제기 미국의 대북 경제제재는 적성국교역법을 비롯한 수십개의 각종 법규에 따라 이뤄지고 있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이 가운데 일부는 1994년 제네바 합의에 따라 해제되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은 지난해 10월9일 북한의 핵실험 이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안 1718호에 따라 대북 경제 제재를 강화하고 있다.94년에 해제됐던 제재 조치들도 대부분 복원됐다. 이번 합의에 따라 미국이 대북 경제 제재의 해제를 다시 추진하게 되면 유엔 제재의 재검토 문제도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이같은 법적인 조치와 함께 북한과의 인적 교류의 확대도 추구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우선 북한이 이미 지난해 초청했던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의 방북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또 6자회담 합의의 이행 상황에 따라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이나 미 정부의 고위 인사가 평양을 방문할 수도 있다.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은 6자회담의 타결 가능성이 커지면서 최근 방북을 타진하는 미국의 정치인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톰 랜토스 하원 외교위원장 등은 이미 방북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수교를 비롯한 미·북간의 관계 정상화 문제는 이번 합의에 따라 구성될 실무그룹에서 다루게 된다. 미·북은 워싱턴과 평양에 연락사무소를 설치하는 단계를 거쳐 궁극적으로 수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그 과정에서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고 한반도에 항구적인 평화체제를 구축하는 문제도 함께 논의된다. 그러나 그같은 과정은 북핵의 완전한 폐기가 전제되는 것이며, 아직은 넘어야 할 단계가 많다. ●미국내 강경파 반발 무마 과제로 또 미국내에는 북한과의 협상을 달가워하지 않는 강경 세력들이 여전히 존재한다.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은 “미 정부 안팎에는 힐 차관보를 코너를 밀어내려는 세력이 아직 존재한다.”고 말했다. 미 정부내의 대표적 네오콘(신보수주의자) 가운데 한 사람이었던 존 볼턴 전 유엔대사는 13일 CNN 인터뷰에서 이번 합의가 이란 등 핵 개발국에 잘못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면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이번 6자회담의 합의를 거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은 “볼턴 전 대사는 정부를 떠난 개인의 입장에서 발언한 것”이라면서 “미 정부는 부시 대통령의 리더십에 따라 대북 협상 정책을 수행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dawn@seoul.co.kr ■ 경수로 문제는 논의 안돼…중유도 참가국 ‘균등 분담’ |베이징 김미경특파원|13일 타결된 제5차 3단계 6자회담의 시작은 1994년 북·미간 맺은 제네바 합의의 연장선상에 놓여 있는 듯했으나 뚜껑을 연 결과, 제네바 합의에서 훨씬 진일보한 결과를 도출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제네바 합의가 북·미간 신뢰가 깨지면서 결국 파기된 사례를 남긴 만큼, 이번 6자회담 합의가 제대로 이행될 것인지는 모든 회담국들의 노력에 달려 있다고 볼 수 있다. 제네바 합의와 이번 6자회담의 가장 큰 공통점은 비핵화 조치에 따른 상응조치로 중유를 지원한다는 것이다. 제네바 합의는 북한이 영변 핵시설을 동결한 뒤 8∼9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핵폐기 단계까지 매년 50만t의 중유를 제공했으며, 핵폐기가 이뤄지면 200만㎾의 경수로를 제공하는 것을 골자로 했다. 그러나 북한은 핵시설 동결 대가로 중유를 받은 뒤 시간을 끌며 구체적 핵폐기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결국 북·미간 신뢰가 깨져 경수로 제공도 불발로 돌아갔다. 이번 6자회담은 이같은 제네바 합의의 실패를 교훈삼아 단순 동결·폐쇄 이후 조속한 시일 내 핵시설 불능화(disabling) 조치로 돌입할 수 있도록 ‘당근’을 던졌다는 것에서 차별화가 된다. 동결 이후 매년 일정한 양의 중유 등 에너지를 주는 것이 아니라 북측이 폐쇄 후 비핵화 조치를 더 많이 취할 경우, 이에 따라 추가적 지원을 함으로써 마지막 폐기 조치까지 가는 동력을 유지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제네바 합의 때 가장 큰 조건이었던 경수로는 논의하지 않음으로써 핵시설의 불능화를 넘어 해체 등 완전한 폐기 과정으로 갈 경우 다시 논의될 수 있는 불씨를 남겼다. 북한이 비핵화 조치 이후 경수로 등 장기적인 에너지 지원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제네바 합의는 미국이 전적으로 중유를 제공했으나, 이번에는 북한을 제외한 참가국들이 중유 등 각자 맞는 에너지를 균등하게 부담함으로써 참가국들간 이익의 균형점을 최대 반영하도록 했다. chaplin7@seoul.co.kr ■ 실무회담 재개등 대화 복원 가능성 베이징에서 날아든 엿새만의 ‘낭보’에 남북관계 전문가들도 한껏 고무됐다. 이들은 회담의 성과가 지난해 북한 미사일 시험발사 이후 냉각된 남북관계에도 영향을 미쳐 실무회담 재개 등 대화채널의 복원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을 나타냈다. 대부분 식량·비료 지원 재개를 시작으로 남측이 대화의 물꼬를 터야 한다는 의견이었지만 회담국면에서 ‘칼자루’를 쥐기 위해서는 북측이 나서 대화를 요청할 때까지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다. 참여정부에서 국정원 기조실장을 지낸 서동만 상지대 교수는 “6자간 합의로 남북간 대화의 장은 일단 마련됐다.”면서 “우선 인도적 지원을 재개함으로써 북한이 대화에 임할 명분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실무자급’ 이상의 고위급 회담이 이뤄질 가능성에 대해서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다는 정치적 부담 때문에 쉽지 않을 것”이라며 부정적 전망을 내놓았다. 정동영 통일부장관 시절 정책보좌관을 지낸 김연철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 연구교수는 “북측 입장에서도 남북관계에서 챙길 수 있는 실리가 적지 않기 때문에 남측이 제안하면 대화채널은 어렵잖게 복원될 것”이라면서 “우선 지난해 7월 이후 중단된 장관급 회담이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그는 “실무회담이란 한계 때문에 정치·군사적 신뢰구축이나 평화체제 이행을 위한 심도깊은 논의는 오가기 어렵다.”며 특사교환 등 한 단계 격상된 대화 채널을 주문했다. 이준규 평화네트워크 정책실장은 “적십자 회담이나 장성·장관급 등 실무회담부터 차근차근 복구시켜 나가야 한다.”면서 “섣불리 특사교환 등에 나섰다간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인도적 지원 재개와 관련해서는 “주변국들까지 나서 에너지 지원을 약속한 마당에 우리가 식량과 비료지원을 주저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반면 ‘뉴라이트’ 진영에 속하는 이지수 명지대 교수는 “남쪽이 나서 대화를 서두르면 북한은 또다시 잇속만 챙기고 빠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아쉬운 쪽에서 손을 벌리길 기다리는 게 대화의 주도권을 확보하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盧대통령 “합의사항 이행 결실위해 최선” 스페인을 국빈방문 중인 노무현 대통령은 13일 마드리드 현지에서 6자회담의 타결 상황을 보고 받은 뒤 “이번에 합의된 사항들에 대해 신속하고 원만한 이행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즉각 시행토록 하자.”고 지시했다고 수행중인 송민순 외교부장관이 밝혔다. 또 “정부는 앞으로 북핵 폐기 과정이 가속화되고 한반도에 평화정착이 가시화될 수 있도록 계속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우리가 북한 핵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최대한 역점을 두고 미국 및 중국 등 관계국들과 긴밀히 협조해 왔다.”고 평가한 뒤,“이러한 협력을 위한 노력을 더욱더 강화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베이징 현지에서 우리가 중심적 위치에서 좋은 협상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관련국들이 수용할 수 있도록 중심 역할을 한 대표단의 노고를 치하한다.”고 격려했다. 송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6자회담 타결과 남북정상회담 개최요건의 성숙 여부에 대해 “6자회담과 북한 비핵화 진전은 정상회담을 가질 수 있는 여러 조건 중 하나를 충족시키지만 충분조건을 만든다고 보기에는 빠르다고 본다.”고 밝혔다. 송 장관은 특히 6자회담 타결에 따른 대북 쌀·비료 지원에 대해 “합의문에 경제·에너지, 인도적 측면에서 지원을 시행하도록 돼 있다.”면서 “그러한 맥락에서 별도로 남북관계 차원에서 검토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한나라 ‘빅3’ 반응 한나라당 대선주자 ‘빅3’는 6자회담 타결에 대해 일제히 환영의 뜻을 밝혔다. 하지만 ‘미묘한’ 견해의 차이를 드러냈다.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선(先) 북핵 폐기를 거듭 강조하면서도 신중했다. 반면 최근 햇볕정책 계승론을 표방하고 있는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적극적으로 환영의사를 밝혔다. 미국을 방문중인 박 전 대표는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의 초청 강연에서 6자회담과 관련,“긍정적으로 본다.”면서 “북핵은 동결이 아니라 완전 폐기돼야 하며,6자회담 당사국들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이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 시장은 “환영할 만하다.”면서 “그러나 이번 합의는 우리의 목표를 향한 초보적인 조치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이 전 시장은 “최종 목표는 북한 핵을 완전히 폐기하고 나아가 북한을 자발적으로 국제사회에 개방시키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손 전 지사는 논평을 통해 “국제사회의 대북포용 기조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라는 것을 6자회담 결과에서 분명히 확인했다.”고 밝혔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꽉막힌 北·日관계’ 돌파구 찾을까 |도쿄 이춘규특파원|북한과 일본은 일본인 납치문제로 인해 관계가 꽉 막혀 있는 형국이다. 일본은 북한에 납치돼 살아있는 일본인을 추가로 인도하라고 요구하고 있으며, 북한은 납치문제는 끝났다고 맞서 있다. 북한과 일본의 이런 입장 때문에 지난해 4월 6자회담 북한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이 도쿄에서 개최된 국제학술회의에서 일본측 대표인 사사에 겐이치로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을 만난 뒤 10개월간 서로를 완벽하게 외면했었다. 그러나 12일 오후 김계관 부상과 사사에 국장이 베이징(北京)에서 1시간가량 양국 수석대표 회담을 가지면서 긴 외면에 종지부를 찍었다. 별 진전은 없었다지만 만남 자체에 의미가 있다는 평이 적지 않다. 특히 앞으로 북·일 양국은 이번 6자회담 합의로 설치되는 5개의 작업부회(워킹그룹) 가운데 하나인 ‘북·일관계 정상화 작업부회’라는 공식무대를 통해 이견을 좁혀갈 장(場)을 마련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이날 6자 회담이 일부 진전됐다고 평가한 점도 주목된다. 다만 당장은 돌파구가 마련될 징후는 없다. 아베 총리가 납치문제를 지렛대로 집권했지만 지지율이 약세이기 때문에 당분간은 여론을 의식, 납치 문제에 집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북한도 완강하다. 납치문제는 2002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고이즈미 준이치로 당시 총리 사이에 합의된 ‘평양선언’으로 이미 완전히 해결된 문제라고 반박한다. 납치문제 후속 제기는 일본의 억지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북한도, 일본도 서로 외면만 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일본은 국내 정치적으로는 납치문제가 유용하지만 외교 측면에서는 커다란 걸림돌이 되고 있다. 북한도 일본과 돌파구를 마련, 국교정상화 등을 통해 경제적 숨통을 트려고 할 가능성이 있다. 게다가 지난달 북한을 방문한 야마사키 다쿠 자민당 전 부총재가 “이라크에서 실패한 미국이 외교적 업적을 남기기 위해 반드시 북·미 관계의 타개를 시도할 것이다. 일본도 미국의 요청으로 북한과의 국교수립에 나서게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한 대목은 시사하는 바가 작지 않다. taein@seoul.co.kr
  • 랜토스 “이르면 올봄 방북… 김정일 만날것”

    오는 8일 6자회담 재개를 앞두고, 북핵 문제의 진전이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미 정부 인사들의 방북 가능성이 집중 거론되고 있다. 미 하원 외교위원장인 민주당 톰 랜토스 의원은 1일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이르면 금년 봄 북한을 방문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면서 “특히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6자회담 미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도 2일 아시아 순방을 떠나기 앞서 “어떤 조건이라면 평양을 방문할 수 있겠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미국의 이익에 부합한다면 그럴 수 있다.”고 말했다.“현 단계로선 그럴 계획이 없다.”는 기존의 언급에서 상당히 진일보한 수준이다. 랜토스 의원은 “가급적 이른 시일내 북한을 방문할 수 있게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랜토스 위원장이 과거엔 일반 의원 자격으로 북한을 방문한 적이 있지만 하원 외교위원장 자격으로 북한을 방문하게 되면 지난 1994년 지미 카터 전 대통령 방북 이후 미국 정계의 가장 비중있는 고위 인사급 방북이 성사되는 것이다. 한편 힐 차관보는 재개되는 6자회담에서 진전을 이룰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고 믿을 만한 근거가 있다고 밝혔다.dawn@seoul.co.kr
  • 美하원 ‘위안부결의안’ 再제출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의 하원 의원들이 31일(현지시간) 일본 정부가 2차대전 당시 ‘위안부’를 강제 동원했던 역사적 책임을 인정하고 공식 사과하라고 촉구하는 결의안을 다시 제출했다.일본계인 마이크 혼다(민주당·캘리포니아주) 하원의원을 비롯한 민주당 및 공화당 의원 7명은 이같은 내용의 위안부 결의안을 의회에 제출하고 “공식 사과는 일본 총리가 총리 자격으로 공개성명을 통해 해야 한다.”고 못박았다. 결의안은 또 일본 정부가 위안부의 존재를 부인하는 주장들을 “분명하고 공개적으로 배척”할 것과 “현재와 미래의 세대에 이 가공할 범죄행위에 관해 교육하고,(종군위안부에 관한) 국제사회의 권고를 따를 것”도 아울러 촉구했다. 이번 결의안은 지난해의 결의안보다 훨씬 강력한 내용을 담고 있다. 혼다 의원은 결의안과 함께 제출한 발언록에서, 이 결의안 채택을 주도하는 이유가 제2차 대전 당시 어린 나이에 미국에 살면서도 일본계라는 이유만으로 미 정부에 의해 강제수용소에 갇혔던 경험 때문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결의안 통과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톰 랜토스 하원 외교위원장과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모두 종군위안부 결의안 채택을 지지하고 있다고 주미대사관 관계자는 전했다. 그러나 일본은 민주당 출신인 마크 폴리 전 하원의장을 로비스트로 고용, 이 결의안의 채택을 막기 위한 대미 외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dawn@seoul.co.kr
  • [프로배구] 대한항공 10승고지 안착

    대한항공이 한국전력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고 10승 고지를 밟았다. 대한항공은 31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3라운드 아마추어 초청팀 한국전력과 경기에서 브라질 용병 보비(24점)와 신인 김학민(10점)을 앞세워 3-0(25-21 25-22 28-26) 승리를 거뒀다. 일방적인 결과와 달리 경기 내용은 대한항공의 진땀승. 한전은 세터 김상기의 현란한 토스와 ‘삼각편대’ 양성만(18점)과 강성민(14점), 정평호(10점)의 끈끈한 조직력으로 시종 대한항공을 괴롭혔다. 특히 대한항공은 3세트를 접전으로 치러야 했다. 시소게임 끝에 23-23 동점에서 대한항공은 정평호의 후위공격을 허용해 위기에 몰렸지만 보비가 곧바로 후위공격으로 맞받아쳐 24-24 듀스를 만들었다. 이후 한점씩 주고받다 26-26에서 보비가 오픈 강타를 터뜨린 뒤 김학민이 대한항공 양성만의 스파이크를 멋지게 가로막아 접전을 마무리했다. 대한항공은 208㎝의 장신 보비를 비롯, 센터 김형우(8득점)와 이영택(5점)의 블로킹 득점에서 15-5로 한전을 앞선 것이 승리의 요인이었다. 앞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선 현대건설이 레프트 한유미(18점)와 센터 정대영(18점), 산야 토마세비치(17점)의 활약에 힘입어 GS칼텍스에 3-1(16-25 25-16 25-15 25-15) 역전승을 거뒀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책꽂이]

    ●마오의 무전여행(샤오위 지음, 강성희 옮김, 프리미어프레스 펴냄) “후난성(湖南省) 사람들이 모두 죽어야 중국을 지배할 수 있다.”는 말이 있다. 마오쩌둥의 고향 후난성은 그만큼 영웅과 산적으로 악명 높은 지방이다. 이 책은 마오쩌둥의 고향 친구인 저자가 그와 중국 남부를 함께 여행하면서 보고 느낀 것을 적은 회고록이다. 혁명가를 많이 배출한 것으로 유명한 창사(長沙)의 제1사범학교를 다니던 시절의 에피소드, 양카이후이와의 결혼 등 세상을 바꾼 혁명가의 젊은 시절을 엿볼 수 있다.1만 3000원.●한국의 아나키스트, 자유와 해방의 전사(김성국 지음, 이학사 펴냄) 신채호ㆍ유자명ㆍ박열ㆍ유림ㆍ하기락 등 잊혀지고 평가절하된 한국의 아나키스트들의 삶과 사상을 재조명. 과거 아나키스트들은 민족독립운동을 주도한 3대 세력 가운데 하나였으며, 가장 헌신적으로 독립운동을 한 활동가이기도 했다. 그러나 광복 이후 남에선 자유주의가, 북에선 공산주의가 자리잡으면서 이들은 어느 곳에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처지가 됐다. 저자(부산대 사회학과 교수)는 신채호를 민족주의와 아나키즘 사이에 상호 긍정적 협력관계를 제시한 인물로 평가한다. 이는 신채호의 아나키즘을 일탈 혹은 일시방편적 수단으로 간주하는 기존의 해석에 반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1만 6000원.●마라톤 BC490(니컬러스 세쿤다 지음, 정은비 옮김, 플래닛미디어 펴냄) 페르시아 제국의 무패신화를 깨뜨린 마라톤 전투 이야기. 지중해 진출을 노린 페르시아인과 이를 막아선 그리스인들 간의 페르시아 전쟁을 재구성했다. 페르시아 전쟁 초반에는 전력이 월등한 페르시아군의 승리가 이어졌지만 그리스 연합군은 고비 때마다 전세를 뒤집고 최후의 승자가 된다. 페르시아 전쟁의 승부처는 마라톤 전투였다. 그리스군은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중장보병 밀집대형을 도입해 압도적인 전력 차를 뒤엎고 승리한다. 이후 중장보병 밀집대형은 서양 포진법의 근간이 된다. 헤로도토스의 ‘역사’등 마라톤 전투와 관련된 고서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1만 3000원.●직업으로서의 정치(막스 베버 지음, 전성우 옮김, 나남출판 펴냄) 독일 사상가 막스 베버가 1919년 1월 대학생을 상대로 한 강연문의 초고를 정리해 출간한 사회과학서적의 고전.1917년 11월에 강연한 ‘직업으로서의 학문’과 쌍둥이 강연으로 두 강연 모두 학자들은 물론 일반인도 자주 인용할 만큼 학문적 위상을 인정받고 있다. 베버는 ‘정치란 악마적 힘들과 관계를 맺는 것’이라고 표현하며 대의 민주주의 체제에서 정치를 직업 또는 소명으로 삼으려는 사람들이 갖춰야 할 자질과 정치 지도자의 덕목을 논한다.6000원.●키치, 우리들의 행복한 세계(조중걸 지음, 프로네시스 펴냄) 현대문화를 이해하기 위한 중요한 미학적 개념인 ‘키치(kitsch)’를 분석.19세기 독일에서 생겨난 키치라는 말은 ‘싸구려 미술’을 가리킨다. 그러나 오늘날 키치는 특정한 예술 형식을 설명하는 것을 넘어 삶의 양식을 반영하는 ‘철학’에 더 가깝다.‘키치의 근대적 토양’‘기하학주의’‘메타픽션:자기부정의 예술’ 등의 글이 실렸다.1만 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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