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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우빈, 伊 화장품 ‘보테가 베르데’ 전속모델 발탁

    김우빈, 伊 화장품 ‘보테가 베르데’ 전속모델 발탁

    배우 김우빈(25)이 뷰티 편집매장 벨포트가 국내에 들여오는 이탈리아 화장품 보테가 베르데의 전속 모델로 발탁됐다. 벨포트는 15일 “김우빈의 시크하면서도 순수한 매력이 자연주의 브랜드인 보테가 베르데와 잘 부합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방의 아름다운 풍광이 등장하는 김우빈의 텔레비전 광고는 연말에 방송을 탈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준수 재산 도대체 얼마? 285억 규모 토스카나 호텔 오픈 ‘화제’

    김준수 재산 도대체 얼마? 285억 규모 토스카나 호텔 오픈 ‘화제’

    김준수 재산 도대체 얼마? 285억 규모 토스카나 호텔 오픈 ‘화제’ 총 285억이 투자된 JYJ 멤버 김준수의 제주 토스카나 호텔이 다음달 25일 오픈한다. 김준수 소속사 씨제스 엔터테인먼트 측은 “김준수의 제주 토스카나 호텔이 9월 25일 오픈한다”고 밝혔다. 또 “김준수가 JYJ로 활동 하며 여러 해외 투어를 다니면서 특별한 호텔을 짓고 싶다는 꿈을 꿨고, 제주도에 반해 일을 시작 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이어 “김준수가 제주도의 신비로운 풍경에 반했고,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소중한 추억을 주고 싶다고 생각해 제주도에 호텔을 짓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준수의 제주 토스카나호텔은 약 2만 평의 부지에, 객실 수는 60여 개에 달한다. 김준수는 이 호텔의 대표를 맡게 되며 총지배인 등 약 50여명의 직원이 일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준수의 제주 토스카나호텔은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장수원이 언급해 화제를 모았었다. 김준수는 한 방송에서 부동산 부자 스타 1위로 꼽힐 정도로 재산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준수는 26억원 상당의 펜트하우스와 18억원 상당의 타운하우스, 150억원 상당의 제주도 부지를 소유해 부동산 가치만 약 2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伊판 세월호’ 2년6개월 만에 뭍으로

    ‘伊판 세월호’ 2년6개월 만에 뭍으로

    승객이 모두 탈출하기 전에 배를 떠난 선장에게 2697년형이 구형된 이탈리아 호화 유람선 ‘코스타 콩코르디아호’가 좌초된 지 2년 6개월 만에 물 밖으로 꺼내진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 당국은 12일(현지시간) 토스카나 해안의 질리오섬 근처에서 좌초한 콩코르디아호를 14일 물에 띄워 북부 제노바항으로 옮기는 작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작업은 30여개의 공기탱크를 배의 측면에 달아 수중 플랫폼에서 수면으로 띄우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구난 관계자는 유람선이 물에 띄워지고 나서는 시속 2노트(시속 3.7㎞)의 속도로 사고 지점에서 240㎞ 떨어진 제노바항으로 옮겨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탈리아 당국은 지난 5월 한쪽으로 기운 채 바다에 절반이 잠겨 있던 이 유람선에 컨테이너 박스형 구조물과 강철, 콘크리트로 만든 버팀대를 설치해 바로 세우는 작업에 성공했다. 콩코르디아호의 인양 작업에는 건조 비용보다 많은 총 11억 유로(1조 5000억원)가 들 것으로 추산된다. 환경단체들은 이번 작업 중 최악의 경우 선체가 부서져 배에 실린 오염 물질이 쏟아지면 유럽 최대의 해양보호구역을 오염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린피스는 “수천명의 승객뿐 아니라 수천 갤런의 기름과 화학물질을 싣고 가던 한 ‘도시’를 부양시키는 작업”이라고 지적했다. 길이 290m, 무게 11만 4000t에 이르는 콩코르디아호는 2012년 1월 승객 4229명을 태우고 가다 암초에 걸려 32명이 숨지는 사고를 당했다. 선장 프란체스코 스케티노는 선박 좌초 유발, 과실치사, 승객 탈출 전 배를 떠난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고 있다. 이창구 기자 window2@seoul.co.kr
  • 콩코르디아호 승무원도 세월호처럼 ‘부적절 대처’

    2012년 좌초한 이탈리아의 호화 여객선 코스타 콩코르디아호 생존자들이 당시 상황에 대해 처음으로 법정에서 증언했다. 위급 상황에서 승객들에게 ‘객실로 돌아가라’고 말하는 등 승무원들의 부적절한 대처가 세월호 참사와 비슷했다. AFP통신과 이탈리아 안사 통신은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토스카나주 그로세토 지방법원에서 증언한 생존자들의 발언을 보도했다. 이탈리아인 승객 이바나 코도니는 “승무원들은 객실로 돌아가라고 했지만 우리는 그것이 속임수인 것을 알고 있었다”면서 “외부 갑판으로 탈출했고, 스스로 움직였다”고 말했다. 클라우디아 폴리아니는 “아무도 우리에게 무엇을 해야 할지 알려주지 않았다”면서 “이탈리아어와 영어로 말할 수 있는 승무원이 적었고, 우리 스스로 (구명조끼 등) 구명 장비를 찾아야 했다”고 증언했다. 루이지 델리소는 “직원들에게 무엇을 해야 하냐고 묻자 ‘우리도 모른다’는 답변이 돌아왔다”고 지적했다. 그의 아내 로자나는 “(승무원들은) 기술적인 결함이 발생했다고 말했지만 사실이 아닌 것을 알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세월호도 선장을 포함한 승무원 대부분이 승객보다 먼저 탈출한 데다 ‘객실에 대기하라’는 방송 때문에 사고를 키웠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2012년 1월 13일 승객 4229명을 태운 코스타 콩코르디아호는 토스카나 질리오 섬 인근 해안 암초에 부딪히면서 좌초해 승객 32명이 사망했다. 승객들을 버리고 가장 먼저 탈출한 프란체스코 셰티노 선장은 다중살인과 직무유기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고 있으며, 유죄가 인정되면 최소 징역 20년을 선고받을 것으로 보인다. 코스타 콩코르디아호의 운항사인 코스타 코르시에르는 오는 7월까지 인양작업을 끝내겠다고 밝혔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李 선장 업무상 과실치사상·선원법 위반 적용될 듯… 伊 침몰 유람선 버린 선장은 2697년刑 구형 예고

    李 선장 업무상 과실치사상·선원법 위반 적용될 듯… 伊 침몰 유람선 버린 선장은 2697년刑 구형 예고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해 해양경찰청이 선장 이준석(69)씨를 소환 조사하는 등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이씨와 승무원들은 침몰하는 여객선에 승객들을 내버려 둔 채 먼저 탈출해 공분을 사고 있다. 목포 해경은 17일 이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탈출 경위와 시간, 사고 이후 대책 지시 여부 등에 대해 캐물었다. 이씨는 사고 당일 오전 9시 30분쯤 배를 탈출해 9시 50분쯤 구조됐지만 배 안에서는 10시 15분까지 “제자리에서 움직이지 말라”는 안내방송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었다. 위기 상황에서 승객을 피신시키고 승무원에게 지시를 내려야 할 선장이 가장 먼저 배를 빠져나간 것이다. 해경은 이씨를 상대로 무리한 운항이나 사고 이후 승객에 대한 보호의무 및 안전수칙 위반, 신고가 늦어진 이유 등을 집중적으로 살펴볼 방침이다. 조사 결과에 따라 이씨에게는 업무상 과실치사상, 선원법, 선박안전법 위반 등의 혐의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해경은 이씨의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가 짙다고 보고 있다. 업무상 과실치사상은 업무 중 실수를 저질러 다른 사람을 사망 또는 다치게 하는 경우 적용되며 5년 이하의 금고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이씨에게 선원법 위반 혐의가 적용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선원법 제10조는 “선장은 화물을 싣거나 여객이 타기 시작할 때부터 다 내릴 때까지 선박을 떠나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또 같은 법 11조는 “선장은 선박에 급박한 위험이 있을 때 인명, 선박 및 화물을 구조하는 데 필요한 조치를 다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선장이 인명을 구조하는 데 필요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을 경우 최고 징역 5년형, 선박 및 화물 구조에 대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최고 징역 1년형이나 1000만원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아울러 선주나 선장 또는 선박 직원이 주의와 감독을 게을리 했을 때 최고 징역 1년형이나 1000만원의 벌금형으로 처벌하는 선적안전법 위반 혐의, 형법상 선박매몰죄도 적용될 수 있다. 특히 이 선장은 지난 16일 사고 직후 병원에 처음 왔을 때 병원 관계자가 “직원이냐 여행객이냐”고 묻자 단순히 “직원이다”라고만 대답했으며 이후 경찰관이 와서 재차 신원을 확인하자 그제서야 “선장이 맞다”고 밝힌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사건과 유사한 이탈리아 호화 유람선 코스타콩코르디아호 침몰 사건에서는 검찰이 2697년형을 구형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코스타콩코르디아호는 2012년 1월 승객 4229명을 태우고 가다 암초에 부딪쳐 승객 32명이 사망했다. 당시 선장 프란체스코 셰티노는 사고가 나자마자 배에서 가장 먼저 탈출해 해안경비대의 복귀 명령도 거부하고 도망쳤다. 사고 직후 담당 검사인 프란체스코 베루지오는 셰티노 선장에게 “대량 학살죄 15년, 배를 좌초시킨 죄 10년, 승객을 버린 직무유기죄로 승객 1명당 8년씩 총 2697년형을 구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셰티노 선장에 대한 재판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지난 14일 토스카나주 그로세토 지방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그는 배에서 탈출한 것에 대해 “실수로 미끄러져 구명보트를 타게 됐다”는 변명을 했다. 암초에 부딪친 것도 정전 탓으로 돌렸다. 유죄가 인정되면 최소 20년 이상의 실형이 선고될 것으로 보인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30만원대 골프클럽에서 300만원 모피코트까지 등장… “명품맘 지갑 열어라”

    30만원대 골프클럽에서 300만원 모피코트까지 등장… “명품맘 지갑 열어라”

    2007년 출생아 수는 49만 3000여명으로 전년인 2006년(44만 8000여명)보다 10%가량 늘었다. 신생아가 크게 늘어난 이유는 그해가 ‘황금돼지해’로 불리며 이때 태어난 아이는 큰 복을 받고 부자가 된다는 속설 때문이다. 출산 시기를 조절하면서까지 황금돼지띠 아이들을 갖기 위해 노력한 부모 세대의 특징은 출산 전후에도 아이들에게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는 것이다. 유통업계는 황금돼지띠해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실제로 황금돼지띠 아이들이 엄마 뱃속에 있던 2006년 신세계백화점의 신생아 관련 매출은 전년보다 13.0% 늘었고, 이들이 태어난 2007년엔 매출이 27%나 급증했다. 당시 ‘명품 유모차’로 불리는 노르웨이 스토케 제품이 120만원대의 고가임에도 한 달에 100여대씩 팔려나갔다. 불황에도 아랑곳없이 고가 수입 유아용품으로 아이를 치장하는 ‘명품맘’과 그 아이들을 뜻하는 ‘골든베이비’ 등 신조어도 이때 처음 등장했다. 올해는 이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해다. 유통업계가 제2의 특수를 기대하며 한껏 들떠 있다. 벌써부터 입학시즌 관련 수요는 늘어나고 있다. 23일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21일까지 아동 상품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9%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황금돼지띠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 지갑을 열면서 2월에나 발생하는 입학 수요가 연초로 앞당겨지며 아동 시장이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이다. 신세계백화점은 명품맘을 겨냥해 고가의 입학선물 판촉행사를 진행 중이다. 백화점 매장에는 아동용 골프채(왼쪽)와 승마복(오른쪽), 모피(가운데) 등이 등장했다. 박순민 신세계백화점 영업전략팀장은 “소비침체 속에서도 내 아이를 위한 소비는 늘어나는 추세”라며 “특히 설 명절과 황금돼지띠 아이들의 입학 시즌이 맞물리면서 고가 선물을 찾는 부모 고객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골프채와 승마복이 입학선물로 등장한 것은 요즘 사립초등학교를 중심으로 다양한 스포츠 클럽 활동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어서다. 신세계백화점은 24일부터 2월 28일까지 전점 골프숍에서 ‘US 키즈’의 아동용 골프클럽을 4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한다. 3∼5세용 풀세트 가격은 23만 4000원, 5∼7세용은 30만 6000원, 6∼7세용은 31만 2000원, 8∼10세용은 31만 8000원, 11∼13세용은 33만 6000원이다. 백화점 관계자는 “골프가 2016년 올림픽 정식 종목 채택을 앞두고 있어 아동용 골프용품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승마 클럽 활동을 위한 승마복도 세일 행사가 진행 중이다. 지난 2012년 신세계 공개 입점 박람회 S-파트너스를 통해 업계 최초로 정식 입점한 승마 브랜드 ‘까발레리아 토스카나’가 24일부터 아동 승마복 세일 행사를 한다. 승마복을 사면 승마클럽 주말 레슨권도 주는 선착순 이벤트도 진행한다. 엄마와 함께 맞춰 입을 수 있는 모피코트도 입학선물로 등장했다. 신세계 본점, 강남점, 센텀시티점 등에 입점한 사바띠에, 동우, 근화, 디에스, 윤진 등 총 5개 모피 브랜드가 아동용 맞춤형 모피를 판매한다. 엄마와 함께 ‘패밀리룩’을 연출할 수 있는 맞춤 모피 제작 기간은 한 달 내외이며, 가격은 300만원이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이영애, 한식 불모지 이탈리아 피렌체서 ‘한식 만찬’ 열어

    이영애, 한식 불모지 이탈리아 피렌체서 ‘한식 만찬’ 열어

    이영애가 한식의 ‘불모지’ 이탈리아에서 한식 만찬을 개최했다. 이영애와 구찌 사장 겸 최고경영자 파트리지오 다 마르코는 지난 1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피렌체 시뇨리아 광장에 위치한 ‘구찌 뮤제오(Gucci Museo)’에서 한식 만찬을 공동으로 주최했다. 구찌 관계자는 “이번 만찬은 이영애와 구찌가 과거에 대한 존중을 통해 한국 문화의 발전과 보전에 기여하고자 함께 해온 뜻 깊은 프로젝트의 정점”이라고 밝혔다. 만찬 행사가 열린 피렌체는 구찌오 구찌(Guccio Gucci)가 1921년 처음 구찌 브랜드를 설립한 고향으로, 11년째 코리아 필름 페스티벌이 진행되고 있을 만큼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정작 한식당은 전혀 없는 ‘한식의 불모지’로 꼽혀왔다. 이영애는 만찬 행사에서 “2,000년의 역사가 살아 숨쉬는 이 곳 피렌체에서 한식을 소개하고 함께 나눈다는 사실은 가슴 벅찬 일”이라면서 “한국인에게 있어 밥을 나눠 먹는 다는 것의 의미는 서로의 마음을 교류하고 정을 나누는 일이다. 2000년이라는 긴 역사를 가지고 있는 한식을 통해 여러분과 한국의 문화와 정서를 나누고 한국과 이탈리아가 조금 더 가까워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영애는 특히 이날 볼륨감 있는 헤어 스타일과 함께 하얀 피부를 더욱 돋보이게 해주는 오프숄더 피콕 블루 컬러의 울 실크코트를 입어 우아함을 강조했다. 코트에는 블랙 벨트로 장식했고 와인 컬러의 레이디 락 핸드백 등으로 여성스러움과 함께 기품있는 멋을 뽐냈다. 만찬에는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 에노테카 핀치오리의 셰프 애니 페올데, 피렌체 코리아 필름 페스티벌의 디렉터 리카르도 젤리, 이탈리안 와이너리 마르케시 안티노리의 여성 CEO 알레그라 안티노리, 피티 이마지네이탈리아 패션 박람회)의 CEO 라파엘로 나폴레오네, 이탈리아의 작가이자 각종 예술 관련 협회 회장을 역임하고 있는 조르지오 반 스트라텐 부부, 메디테카 레지오날레 토스카나 영화 협회의 디렉터인 스테파니아 이폴리티, 팔라초 스트로지 재단의 디렉터 제임스 브래드버른 등 이탈리아 문화 예술계를 대표하는 인사들이 참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승마안장, 말안장의 대명사 ‘파리아니’ 국내 론칭

    승마안장, 말안장의 대명사 ‘파리아니’ 국내 론칭

    이탈리아 피렌체 승마의류와 승마용품 명품브랜드 ‘카발레리아 토스카나’의 파리아니(Pariani) 안장은 1903년에 설립, 품격과 계급의 동의어로 사용되면서 전 세계 귀족과 젯 세터들에게 꾸준히 사랑 받고 있다. 이태리 장인에 의해서 탄생된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브랜드 파리아니 안장은 과거부터 지금까지 독특한 것으로 간주되며, 높은 지위를 가졌지만 그것을 특별히 내세울 필요가 없는 특별한 사람들을 위한 안장으로 인식되어 왔다. 새로운 세기의 시작과 함께 파리아니는 새로운 젯 세터들, 중동 왕족들, 러시아 거물들 그리고 미국의 유명한 정치인 들을 위한 안장을 만들기 시작했다. 최고 품질의 가죽만을 사용하여 이탈리아 본사에서 한 명의 제작 장인이 각자 맡은 안장에 대해 가죽을 자르는 순간부터 완성되는 순간까지 36시간 이상 책임지고 작업, 전 과정 수작업으로 파리아니(Pariani) 안장을 생산하고 있다. 세계의 소수 상류 고객이 선택하는 브랜드로 영국 왕가(엘리자베스 여왕 및 가족들), 이탈리아 귀족가문(보로메오 백작, 베르가모 공작), 유명인(율브리너, 전 레이건 대통령, 구찌창립자 구찌오 구찌, 팬디 오너), 그리고 젯셋터(지오바니 아그넬리, 앤토니오 콜로나) 등이 방문하여 주문하는 안장이다. 특히 안장에서 앉은 모습을 다각도 촬영 후 장인에게 전송, 현지에서 모든 정보 통합하여 완벽한 안장 제작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는 물론 해외 안장에서도 보기 힘든 최고의 원목 재료(천연목)를 사용하였고, 말은 물론 승마자의 등과 허리를 완벽 보호, 품위 있는 승마자세로 교정도 가능하다. 한편 올 3월 신세계 강남점에 단독 매장을 오픈 한 이후 5월에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매장을 오픈했다. 현재 롯데백화점 본점 명품관에 입점되어 있으며, 2014년에는 롯데백화점 잠실점 명품관에도 입점 예정이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스위스 알프스 그 너른 품에 안기다

    스위스 알프스 그 너른 품에 안기다

    그곳에 산이 있었기에 오르다가 놀고 먹고 쉬었다. 닮은 듯 다른 산들의 풍경을 만끽하면서 치즈도 만들어 보고, 3,100m 산꼭대기에 자리한 호텔에서 하룻밤 묵어 보기도 했다. 알프스가 줄 수 있는 모든 선물을 받아 누린 시간이었다. 도전자유여행 38탄 유기웅(29세·건설사 근무) 오직 여행을 위해 2주 연속 휴가를 쓸 수 있는 직장을 구했으며, 남미의 파타고니아부터 북극권의 아이슬란드까지 여행하며 사진을 찍을 때 살아있음을 느낀다는 여행 중증 환자(?)다. 그의 여권에는 이미 스위스 도장이 찍혀 있었다. 하지만 대학 시절, 스치듯 배낭여행으로 들른 스위스 여행에는 여전한 갈증이 남아 있었고, 세계 5대 미봉 중 하나인 마테호른을 가까이서 보고픈 욕망은 가시질 않았다. 열차시간표를 일일이 출력해 올 정도로 이번 여행에 열정을 보인 그는 올 여름 2주 휴가를 싹둑 잘라 스위스행 비행기에 올라탔다. 여행지 스위스 여행기간 2013년 5월23~27일(4박6일) 항공편 터키항공(이스탄불 경유) 여행조건 당첨자는 내일투어 ‘스위스 금까기’ 상품으로 여행을 떠났으며, <트래비> 기자가 직접 동행 취재했다. 금까기 상품 내역에 해당하는 왕복항공권 및 호텔 숙박비 등을 제외한 개인 지출 비용은 독자가 개별 부담했으며, 일부는 스위스관광청의 협조를 받아 진행됐다. 스위스 금까기 상품가 129만원부터 포함내역 유럽 왕복항공권, 투어리스트급 호텔 및 조식, 스위스 플렉시 패스 3일 2등석 세이버, <스위스로 가출하기>, 1억원 여행자 보험, 기내용 슬리퍼, 네임태그·여권커버, 각종 면세점 할인쿠폰, ‘융프라요흐/티틀리스’ 할인 쿠폰 불포함내역 현지생활비, 유류할증료 및 세금 예약 및 문의 02-6262-5353 www.naeiltour.co.kr 가장 쉬운 알프스 공략법 Luzern루체른 취리히공항에 착륙하자마자 기차를 타고 루체른으로 서둘러 이동했다. ‘알프스 산악 체험’. 이번 여행의 주제는 ‘산’이었기에 필라투스, 리기, 티틀리스 등 유명한 산들이 기다리고 있는 스위스 중부 지역으로 가기 위한 거점으로 루체른이 제격인 까닭이었다. Rigi리기 메인코스만큼 배부른 애피타이저 “루체른은 한국인 여행객들에겐 필수 코스 같은 데죠. 대학 시절, 배낭여행을 왔을 때도 카펠교, 무제크 성벽, 빈사의 사자상 등을 둘러봤던 기억이 납니다.” 루체른은 크게 변한 게 없었다. 특히 구시가지는 중세시대의 풍경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고, 1,300년에 세워졌다는 카펠교도 튼튼하게 루체른 호수 위를 가로지르고 있었다. 가벼운 도시 산책을 하던 기웅은 몸이 근질근질했다. 3,000m가 넘는 산들이 기다리고 있었기에 모든 신경이 ‘산’으로 향하고 있었다. 생각보다 추웠던 날씨에 옷을 너무 얇게 가져온 것은 아닌지 걱정하며 루체른 구시가지의 상점들을 둘러보았다. 그러더니 기웅은 “사실 전 도시형 여행자는 아니에요”라고 커밍아웃을 했고, “시간이 충분할 것 같은데 리기Rigi 산을 다녀오면 어떨까요?”라며 태블릿PC에 담아 온 시간표를 내밀었다. 리기는 루체른에서 유람선과 산악열차를 타고 1,800m 산 정상까지 왕복 3시간 정도면 다녀올 수 있는 산으로 필라투스와의 경쟁에서 우리의 간택(?)을 받은 것이다. 기차역 바로 선착장에서 배에 올라탔다. 루체른이 스위스의 모든 매력을 응축하고 있는 도시라는 사실은 유람선에 올라 호수 위를 가르면서 더 명징하게 확인됐다. 갈색 지붕의 중세 건물들이 시선에서 점점 멀어져 가면서 만년설에 뒤덮인 산들과 짙푸른 루체른 호수 위를 유유히 가르는 배는 사람들을 낙원으로 인도했다. 산과 호수를 타고 온 시원한 바람으로 장시간 비행의 피로가 한순간 사라졌음은 물론이다. 기웅은 일일이 지도를 확인해가며 “저기 도시 뒤편에 보이는 바위산이 ‘악마의 산’이라 불리는 필라투스고, 남쪽에 좌우로 길게 뻗은 설산이 티틀리스에요. 리기는 작은 언덕을 돌아가야 보일 것 같아요”라고 루체른을 둘러싼 산들에 대해 브리핑을 해줬다. 그리곤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으니 맑을 때 최대한 사진을 찍어둬야 한다며, 셔터를 누르기에 바빴다. 루체른 호수를 유유히 흐르던 배가 40분만에 비츠나우Vitznau에 정박하자 대부분의 여행객은 하선했다. 해발 1,800m, 리기산 꼭대기로 가는 스위스에서 가장 오래된 산악열차를 타기 위함이었다. 140년 동안 그랬던 것처럼, 열차는 가파른 산길을 천천히 그러나 능숙하게 타고 올라갔다. 종착역인 리기 쿨름Rigi Kulm에 이를 때 즈음, 모든 계절을 품고 있는 산의 위용이 드러났다. 아직도 남아 있는 눈의 흔적과 노란 야생화, 그리고 산 아래 너른 호수와 마을들의 풍경은 비현실적으로, 그러나 완벽하게 조화를 이뤘다. 연신 탄성을 내지르던 기웅은 “리기가 산들의 여왕으로 불리는 이유를 알겠어요. 빨리 꼭대기로 올라가시죠”라며 서둘렀다. 눈이 얕게 쌓인 리기산 정상에서는 북쪽으로 평야지대와 남쪽의 3,000m급 고봉들을 파노라마로 볼 수 있었다. 오히려 높은 산, 안쪽으로 들어간 풍경보다 스위스다운 풍경을 감상하기에는 더 훌륭하게 느껴지는 경관이었다. 산에서 내려오는 길에는 칼트바트Kaltbad역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웨지스Weggis에 내렸다. 기차, 케이블카, 유람선까지 1분 1초도 어긋남이 없는 스위스의 다양한 교통수단에 감탄하며 루체른행 배편에서 스치듯 지나간 감동을 돌이켰다. 1,800m라는 높이 때문에 앞으로 볼 산들의 애피타이저 정도로 생각했는데, 메인코스를 소화시킬 수 있을까 의심이 들 정도로 충분히 배부른 풍경이었다. 리기산 가는 법 리기산의 가장 큰 매력은 스위스패스만 있으면 무료로 유람선, 산악열차, 케이블카 등 모든 교통수단을 이용해 여행할 수 있다는 점. 산악열차와 케이블카 티켓을 별도로 구매하면 왕복 30CHF이다. www.rigi.ch ▶travie info 스위스패스 스위스 내의 열차, 버스, 유람선 등을 제한 없이 이용할 수 있는 만능열쇠로 2인 이상, 5인 이하에게 할인해 주는 세이버 패스, 1달 이내에 날짜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플렉시패스 등이 있다. 470개 박물관을 무료로 입장할 수 있으며 주요 관광열차와 케이블카를 무료 혹은 할인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 이등석 4일권은 272CHF(스위스프랑), 일등석 4일권은 435CHF이다. 한국에서는 가까운 여행사에서 구매할 수 있다. www.swisstravelsystem.com Titlis티틀리스 뜻밖의 눈 천지를 마주하다 낌새가 좋지 않았다. 루체른에서부터 가는 빗발이 날리더니 티틀리스Titlis산의 베이스캠프인 엥겔베르그Engelberg에 도착할 저녁 무렵에는 진눈깨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엥겔베르그에서도 가장 전망이 좋다는 테라스 호텔에 여장을 풀고, 다음날 맑게 갠 하늘을 간절히 바라며 스위스에서의 첫날밤을 마무리했다. 이른 아침, 티틀리스 산이 손에 잡힐 듯한 풍경을 기대하며 창을 열었다. 그런데 눈앞에 펼쳐진 풍경은 새하얀 눈 천지였다. 기웅은 티틀리스 꼭대기에서는 아무것도 못 보는 것 아니냐며 불안해했다. 이제야 고백하지만 스위스가 다섯 번째인 기자는 처음으로 내리는 눈, 그러니까 산꼭대기 만년설이 아닌 동화 같은 주택 지붕 위에 차곡차곡 쌓이는 눈을 ‘실시간’으로 보고 싶었고 엥겔베르그에서야 그 풍경을 맞딱드리게 된 것이다. 늦봄, ‘천사의 마을’이란 뜻의 엥겔베르그에 비로소 날개 단 천사가 강림할 것만 같았다. 호텔에서 약 15분을 걸어 케이블카 탑승역으로 향했다. 6명까지 탈 수 있는 소형 케이블카를 타고, 트뤼브제Trubsee에서 회전식 곤돌라로 갈아타자 어느새 산 정상에 다다랐다. 갈수록 굵어지는 눈발 때문에 장엄한 풍경은 포기해야 했지만 여름을 코앞에 둔 계절에 눈천지를 볼 수 있는 우연이야말로 여행의 묘미가 아니겠냐며 이 순간을 만끽했다. 나중에야 안 사실이지만 5월 말 이 정도의 폭설은 스위스에서도 25년 만이었다고 한다. 산 정상에는 즐길거리가 많았다. 스위스 중부 최대의 스키 목적지답게 매년 10월부터 5월까지 스키를 즐길 수 있을 뿐 아니라 빙하공원에서는 눈썰매 등 다양한 놀이를 즐길 수 있고 얼음동굴은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올해는 티틀리스 케이블카 100주년을 맞아 흔들다리 클리프워크Cliff Walk가 선을 보여 다리 위에서 아찔한 절벽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었다. 사람들은 곧잘 티틀리스와 융프라우를 비교하곤 하는데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회전식 곤돌라를 타고 순식간에 3,000m급 산 정상에 올라 다양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티틀리스의 매력도 결코 뒤지지 않았다. 애초 목표로 했던 산 중턱에서의 야생화길 산책이나 트뤼브제 호수에서의 조각배 노 젓기 체험 등을 못한 아쉬움은 다시 티틀리스를 찾아와야 할 명분으로 남겨두었다. 티틀리스 로테어 엥겔베르그에서 티틀리스까지 운행하는 케이블카로 트뤼브제에서 회전식 곤돌라로 갈아탄다. 왕복 케이블카 요금은 86CHF, 스위스패스 소지시 50% 할인된다. 엥겔베르그에 위치한 테라스 호텔은 티틀리스 케이블카 회사에서 운영하고 있다. www.titlis.ch ▶travie info 패스트 배기지Fast Baggage 여행 중 이동이 많은 여행객은 짐 걱정을 내려놓아도 된다. 패스트 배기지Fast Baggage 서비스를 이용하면 46개 역에서 짐을 따로 부치고 24시간 내에, 이르면 오전 9시 전에 부쳐 오후 6시 전에 받을 수도 있다. 요금은 짐 한 개당 22CHF. 철도청 사이트에서 배송 가능한 역을 확인할 수 있다. www.sbb.ch 스위스의 진짜 시골 Emmental에멘탈 우리는 에멘탈Emmental이라는 시골 마을에서 치즈를 ‘예술의 경지’로 승화시킨 스위스인들과 가장 보통의 스위스를 체험할 수 있었다. 그 여운은 스펙터클한 알프스의 풍경보다 깊고 진했다. Cheese치즈 스위스 명품 치즈를 만들어 보다 엥겔베르그에서 열차를 타고 부르크도르프Burgdorf 역에 도착해 471번 버스를 타고 에멘탈 치즈공장으로 향했다. 엠메Emme 계곡 일대를 일컫는 에멘탈 지역에는 약 150개의 소규모 치즈공방에서 치즈를 생산한다고 하는데 사방 어디를 둘러봐도 융단 같은 구릉지대에 치즈의 공급원(?)인 소들이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는 풍경이 펼쳐졌다. 그뤼에르 치즈와 함께 스위스를 대표하는 에멘탈 치즈는 엄격하게 품질이 관리되고 있는데 무엇보다 신선한 풀과 건초만을 먹은 건강한 소들이 명품 치즈의 근간이 된다고 한다. 물론 치즈 제조과정에서 어떠한 인공적인 요소도 가미하지 않는 전통방식을 고집하고 있다는 것도 중요하다. 치즈 공방은 크게 두 개의 관람장소로 나뉘어 있는데 전통방식의 제조소는 1750년부터 이어져 온 제작방식을 재현한다. 커다란 냄비에 우유를 담고 장작불을 지펴 32도로 가열해 박테리아를 제거하고, 다시 45도의 열로 40분간 가열하면 우유는 뿌연 물 같은 유장과 반고체 형태로 응고된 치즈로 분리된다. 커드Curd라 불리는 이 반고체의 치즈를 틀에 넣어 36시간 동안 소금물에 담갔다가 다시 물에 담근 후, 최소한 4달 이상 숙성시키면 고소한 치즈로 완성되는 것이다. 에멘탈 치즈는 최소 4달 숙성을 기본으로, 1년에서 최대 3년까지 숙성시키며 맛을 다양화하고 있다. 물론 3년 동안 치즈 덩어리를 방치하는 건 아니다. 아이를 어르고 달래며 키우듯 이틀에 한 번씩 뒤집어 주며 골고루 건조되고 그 안에서 영양분이 자라나도록 관리를 해줘야만 한다. 현대식 제조공장에서는 다양한 치즈를 맛보며 숙성과정도 볼 수 있었다. 현대식은 보다 많은 양의 치즈를 효율적으로 생산하기 위한 방편일 뿐 제조방식은 큰 차이가 없다고 한다. 에멘탈 치즈는 온도를 계속 바꿔주며 숙성시키는 과정에서 기포가 발생해 구멍이 뽕뽕 뚫려 있다. 치즈 덩어리를 위에서 아래로 잘랐을 때 5개 정도의 구멍이 있어야 이상적이라고 한다. 바로 이 숙성 방식이 일정한 저온으로 숙성시키는 그뤼에르 치즈와의 결정적인 차이점으로, 에멘탈은 그뤼에르 치즈에 비해 덜 짜고 고소한 맛으로 대중적인 명품 치즈로 꼽힌다. 치즈 제조공장 스위스의 대표적인 명품 치즈인 에멘탈 치즈의 제작과정을 볼 수 있다. 다양한 종류의 치즈를 판매도 하며, 레스토랑에서는 치즈요리를 즐길 수도 있다. 베이커리 벡Beck에서는 다채로운 빵, 제과류를 구입할 수 있다. 무료로 입장할 수 있으며, 가이드 투어는 최대 30명까지 130CHF에 이용할 수 있다. www.showdairy.ch 에멘탈 치즈공방에서는 18세기식 전통 치즈 제조법을 그대로 재현하고 있다 /에멘탈 치즈는 구멍이 송송 뚫려 있다. 온도를 바꿔주는 건조법으로 기포가 발생하는 까닭이다 Farm House팜하우스소 젖짜고 말 밥 주고 ‘리얼’ 농촌체험 에멘탈에서 치즈공장만 구경하고 떠나기는 뭔가 허전해 가장 평범한 스위스 시골에서 하룻밤 묵을 수 있는 팜하우스Farm House를 찾아갔다. 부르크도르프Burgdorf 기차역에서 468번 버스를 타고 치에켈레이Zielgelei 정거장에 내려 야트막한 언덕길을 따라 15분쯤 걸어갔더니 가축 냄새가 물씬 풍기는 농장, 발음도 어려운 배트빌Battwil이 나타났다. 기웅은 조금은 불안한 기색을 내비쳤다. “정말 여기가 맞아요? 여기서 뭘 하라는 거죠?” 농장 안 쪽, 몇 채의 농가가 있는 곳으로 들어갔더니 수줍은 미소를 띈 주인 아주머니가 손을 흔들며 반겨 주었다. 영낙 없는 시골 큰엄마의 행색 그대로였다. “찾아오느라 고생했지? 자, 농장에 왔으니 무얼 하고 싶은지 말해 봐. 아, 먼저 잠자리를 봐야겠구나.” (그녀는 아들뻘 되는 동양 청년들을 ‘아들처럼’ 편하고 정겹게 대했다) 외양간과 바로 연결된 침실은 한국의 시골 헛간과 다르지 않았고, 서울서 나고 자란 기웅은 적잖이 당황했다. 그런데 날씨가 우릴 구해(?) 주었다. “지금은 너무 추워서 여기서 자는 건 곤란할 것 같은데 조금 더 편안한 숙소가 있으니 거기서 자는 게 어때?” 그렇게 기웅과 기자는 다행히도 웬만한 게스트하우스보다 깔끔한 숙소에 묵게 됐다. 아줌마가 저녁 식사를 준비하는 동안 농장 주변을 산책했다. 푸른 밀밭과 소 떼들을 위한 목초지, 그리고 멀리 부르크도르프 성과 교회가 어우러진 풍경이 평화롭기 그지없었다. 저녁 식사를 위해 집으로 돌아와 부엌을 ‘기습’했다. 스위스의 가정집에서 밥 짓는 풍경이 궁금했던 까닭이다. 라클렛 치즈와 감자 요리, 화이트와인 소스를 곁들인 돼지고기까지. 성찬이 준비되고 있었다. 스위스 전통 빵인 초프Zopf와 통밀빵까지. 입이 쩍 벌어진 우리를 본 엘리자베스는 “아이고, 나는 요리를 잘 못하는 편이야”라며 손사래를 쳤다. 하지만 그날 밤 우리는 여정 중 최고의 만찬을 즐겼고, 진한 치즈향에 적응한 기웅은 라클렛을 쉼없이 흡입했다. 식사를 하면서 아줌마의 수다를 듣는 것도 남다른 재미였다. 한국에 짧게나마 유학을 했던 딸 이야기부터 왜 에멘탈 지역 유제품의 질이 훌륭한지까지. 자식 자랑, 동물 자랑이 멈추지 않았다. 5성급 호텔, 미슐랭스타 식당에서도 누릴 수 없는 흥미롭고 배부른 밤이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농장에서는 알람이 필요 없었다. 엘리자베스는 “아침에 소 젖을 짜보고 싶으면 7시에는 일어나야 해”라고 했는데 그보다 일찍 닭이 울어 주었다. 외양간에는 건장한 체격의 아들이 열심히 소 젖을 짜고 있었고, 아버지는 퇴비를 긁어모으고 있었다. 소 20마리로부터 매일 아침 채취한 500~700리터의 우유는 바로바로 낙농회사에 납품된다고 한다. 관광객을 위해 볼거리로 소를 키우고 젖 짜기 체험을 하는 프로그램은 없었으나 신선한 우유가 생산되는 과정을 보는 것만으로도 흥미로웠다. “설마 이렇게 짠 젖을 바로 마시는 건 아니죠?” 기웅의 질문에 엘리자베스는 “물론 바로 마시지. 5도로 저온 보관을 하는 것 외에는 어떠한 가공과정도 필요가 없는 건 그만큼 우유가 신선하고 품질이 좋기 때문이지”라고 설명을 하더니 스위스의 우유회사 에미Emmi로부터 받은 품질 평가서, 우유 판매 내역서 등을 직접 보여줬다. 엘리자베스의 설명은 이어졌다. 스위스의 유제품이 훌륭한 건 소규모 농장들이 소를 약 20마리씩 정성 들여 키우고, 신선한 풀만 먹이기 때문이고, 수천마리 소를 한번에 키우는 미국이나 뉴질랜드에서는 절대 우유를 바로 마실 수 없다며 남다른 자부심을 드러냈다. 어쨌든 그렇게 한 마리, 한 마리 이름 붙여가며 정성 들여 돌본 소들이 공급해 준 그날 아침의 우유는 단연 최고였다. 소 젖 짜기를 구경한 뒤, 동물농장을 차례로 돌아봤다. 말들에게는 건초더미를 아침식사로 챙겨 주었고, 새끼 염소들에게는 사료를 직접 먹여 줬다. 간단한 아침 노동(?)을 마친 뒤 고대하던 아침식사를 시작했다. 메뉴는 간단했다. 삶은 달걀, 커피, 우유, 어젯밤에 구운 빵, 햄, 치즈. 어떤 호텔이나 가정집에서도 맛볼 수 있는 평범한 아침식사였지만 재료의 질과 신선도는 비교할 수 없었다. 사소한 잼과 사과주스까지 모두 농장에서 나온 재료로 엘리자베스가 손수 만든 음식들은 이른 아침부터 두 남정네의 혀끝을 황홀경으로 몰아넣었다. “자, 이제 아침을 먹었으니 소화를 좀 시켜야겠지?” 또 어떤 일감이 기다리나 했더니만 나귀를 태워 주겠단다. 마침 주말을 맞아 큰딸과 친구들이 나귀를 타기 위해 놀러왔는데 우리도 끼워주겠다는 것이었다. 나귀의 털을 골라 주며 정겹게 대화를 나누던 그녀들은 익숙하게 나귀를 몰았다. 말에 비해 온순한 나귀의 승차감은 페라리가 부럽지 않았고, 조금 더 높은 눈으로 굽어본 에멘탈의 아침 풍경은 평화롭기 그지없었다. 미녀들이 나귀를 몰아 준 탓일까? 서울 총각 기웅의 입은 귀에 걸려 내려오지 않았고, 그는 여행을 마칠 때까지 에멘탈에서의 경험을 되새김질하며 행복해했다. 팜하우스Farmhouse 에멘탈, 부르크도르프 지역에는 잠자리와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약 10개의 팜하우스가 있다. 이번에 독자가 머문 베트빌Battwil 농장은 특별히 당나귀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으로 신선한 목장 우유와 식사도 일품이다. 헛간에서의 1박은 25CHF이다. www.bauernhof-baettwil.ch 에멘탈 지역의 한 농가에서 하룻밤 머물렀다. 젖소, 염소, 양, 당나귀, 말, 돼지, 닭, 오리 등등 농장 주인은 일일이 손을 꼽아가며 얼마나 많은 동물들이 있는지 자랑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말그대로 동물농장이었다. 농장에서 맛본 스위스 가정의 가장 평범한 두끼 식사는 이번 여정 중 단연 최고였다. 모든 재료는 농장에서 바로 공수했으니 그 신선함은 두말할 필요가 없었다 ▶travie info 스위스 여행의 필수 어플┃SBB 스위스철도청의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으로, 1분 1초도 어긋남이 없는 스위스의 모든 교통 정보를 담고 있다. 환승 시간, 도보 이동시간까지 정확하게 계산해 준다. 네트워크 되는 곳에서만 검색이 된다. 웹사이트 www.sbb.ch도 유용하다. Swiss Hike 스위스의 주요 하이킹 코스를 상세히 안내해 주는 앱으로, 한번 다운 받아놓으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이번에 여행한 대부분의 하이킹 코스도 포함돼 있다. 거친 산 속 호젓한 휴식 Valais발레 다음 목적지는 스위스 남부에 위치한 산악지역 발레주Valis. 마테호른의 관문도시인 체르마트Zermatt로 가기 전, 온천마을 로이커바트Leukerbad에 서 몸을 녹였다. Leukerbad로이커바트 스트레스가 금지된 물의 나라 굽이굽이 거친 바위산을 버스를 타고 오르면서 마주한 풍광은 이전의 산들과는 또 달랐다. 스위스 최대의 와인 생산지인 발레에는 계단식 포도농장이 가파른 비탈을 덮고 있었다. 로이커바트에 도착하자 뾰족뾰족한 형상이 거칠어 보이는 바위산이 마을을 굽어보고 있었다. 기웅은 역시나 산에 대한 호기심을 드러내며 가이드에게 “케이블카를 타면 저 봉우리까지 갈 수 있는 거죠? 어서 구름이 걷혀야 기막힌 풍경을 볼 수 있을 텐데”라고 묻자 가이드는 “너무 서두르지 마. 로이커바트에서 스트레스는 금지돼 있거든”이라고 눙을 쳤다. 로마시대부터 온천 휴양지로 명성을 떨친 로이커바트에서 제대로 온천을 만끽하려면 몸을 조금 피곤하게 만들 필요가 있었다. 하여 우리는 가벼운 하이킹에 도전하기로 했다. 소담스러운 샬레식 주택들이 줄지어 있는 마을을 지나 온천물이 솟아나는 온천협곡Thermal Canyon을 걸었다. 이곳에서 하루에만 3,900만 리터의 온천물이 솟아난다고 하니 예로부터 괴테, 마크 트웨인, 레닌 등등 유명인들이 이곳에서 뜨끈한 온천수에 몸을 녹였다 갔다는 이야기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다음엔 겜미패스Gemmi Pass로 향했다. 그런데 옅은 구름과 눈발 때문에 스위스에서도 가장 험하다는 트레킹 코스에 접근하는 것 자체가 어려웠다. 그러나 이곳은 스위스가 아니었던가. 하여 케이블카를 타고 해발 2,350m에 달하는 전망대로 순간이동을 감행했다. 1200년경에 개통된 겜미패스는 발레주와 베른Bern주를 연결하는 통상의 길로 모파상과 셜록 홈즈의 작품 속에도 등장할 정도로 악명이 높다. 수직에 가까운 암벽에 지그재그로 난 길을 내려다보는 것만으로도 오금이 저리는 이 길은 하이킹 마니아라면 도전해 볼 만한 코스다. 40년 전 눈으로 온천욕을 즐기다 이제 온천을 즐길 시간. 부르거바트Burgerbad와 알펜테름Alpentherme이 양대 온천으로 꼽히는데 부르거바트는 워터파크 형태로 가족여행객들이 즐기기 좋고, 알펜테름은 사우나, 스파 등이 있는 고급스러운 분위기로 성격이 달랐다. 알펜테름은 실내와 노천 풀장으로 크게 나뉘어 있었다. 기웅은 웅장한 산세를 감상하며 온천을 즐기기 좋은 노천 풀장으로 바로 향했다. 궂은 날씨는 온천에서는 색다른 재미로 다가왔다. 그러니까 머리 위에는 눈에 소복이 쌓이고 물에 담긴 몸은 뜨끈뜨끈 녹아내리는 기분이 오묘했다. 온천수는 40년 전에 내린 눈이 지하 500m까지 스며들어가 다시 끓어오른 물이라 한다. 그러니까 우리는 70년대에 로이커바트를 적신 눈으로 목욕을 한 것이었다. 온천에는 발레식 사우나도 있었다. 말로만 듣던 ‘전라’로 입장해야 하는 사우나였다. 기웅은 사우나 입구에서 “진짜 다 벗어야 하는 거에요?”라고 쭈뼛거리고 있는데 웬걸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이들이 아무렇지 않게 걸어다니는 것을 보고는 안도하며 어색하게 사우나와 냉탕을 오갔다. 분명 한국의 온천에 비하면 자극적이지는 않았으나 칼슘, 나트륨, 철분 등 130가지 성분이 담겨 있는 로이커바트의 온천수와 충격적인 사우나는 그날 밤 우리에게 가장 달고 깊은 잠을 허락했다. 로이커바트 추천 온천┃부르거바트Burgerbad 온도별로 10개의 풀장으로 이뤄진 가족형 온천시설이다. 미끄럼틀, 마사지풀 등이 다양하게 구비돼 있으며 사우나와 수영장도 있다. 3시간 이용권은 23CHF, 하루 이용권은 29CHF. www.burgerbad.ch 알펜테름Alpentherme 부르거바트에 비해 조용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자랑한다. 사우나는 전라로 입장하며, 로만-아이리시 스파와 테라피 시설도 있다. 사우나까지 이용할 수 있는 5시간 이용권은 39CHF. 하루 이용권은 53CHF. www.alpentherme.ch 겜미 케이블카 로이커바트와 겜미패스를 연결하는 케이블카로,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한다. 왕복 32CHF, 스위스패스 소지시 50% 할인된다. www.gemmi.ch Zermatt체르마트 스위스 산악 체험의 클라이맥스 로이커바트에서 체르마트로 가는 아침, 날이 맑게 갰다. 온천으로 재충전을 한 탓일까, 기다리던 마테호른을 만날 순간이 다가와서일까. 기웅은 어느 때보다 들떠 있었고 열차가 체르마트에 접근할수록 바쁘게 차창을 좌우로 오가며 사진을 찍느라 여념이 없었다. 체르마트 역에서 내려 마을 안쪽으로 조금 걸어 들어갔을 때 북쪽으로 마테호른이 그 환한 얼굴을 드러냈다. 완벽하게 푸른 하늘, 초록색 옷을 갈아입고 있는 산과 오래된 샬레식 주택들이 조화를 이룬 풍경에 화룡점정으로 뾰족한 마테호른이 더해지니 완벽한 한 폭의 그림이 만들어졌고 기웅은 입을 다물지 못하고 먹먹한 표정을 띄고 있었다. “저 봉우리 하나를 보려고 이곳으로 사람들이 몰려드는 이유를 알겠어요.” 며칠 전 내린 눈 때문에 산 중턱의 트레킹 코스는 폐쇄돼 있었다. 하여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 퓨리Furi역에서 다시 체르마트로 내려오는 길을 걷기로 했다. 체르마트 관광청 직원이 추천한 레스토랑 레마모트Les Marmottes에서 쏟아지는 햇살을 만끽하며 퐁뒤와 스위스 전통식으로 배를 든든히 채웠다. 다양한 스위스 치즈와 화이트와인을 팔팔 끓여 빵을 찍어 먹는 스위스 전통식을 이처럼 찬란한 풍경 아래서 즐길 수 있다는 건 행운이었다. 체르마트로 향하는 내리막길에는 오래된 목조 건물들과 양떼들, 야생화가 만발해 있었다. 마테호른을 더 가까이 보기 위해 고르너그라트Gonergrat 열차에 올라탔다. 스위스 최초의 톱니바퀴식 산악열차는 느긋하게 산을 밟아 올라갔다. 기차가 방향을 꺾을 때마다 다른 각도의 마테호른이 보였고, 수목한계선을 넘어선 뒤로는 순백의 눈천지가 펼쳐졌고, 눈 위에는 동물 발자국만이 희미했다. 마침내 고르너그라트 정상에 위치한 정거장에 도착했다. 막차여서인지 인적이 드물었다. 굳이 막차를 탄 까닭은 산 정상에 있는 고르너그라트 3100 쿨름 호텔Kulm Hotel에 묵기 위함이었다. 해발 3,100m. 스위스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한 호텔은 지어진 지 100년이 넘었다고 한다. 사위가 어둑해진 밤, 식당에 모인 여행객들은 마치 성지순례자처럼 창밖 풍경을 조용히 감상하며 경건하게 저녁식사를 즐겼다. 객실에 침을 풀고 창을 열었다. 마테호른 봉우리가 정면으로 한눈에 들어왔다. 저녁과 아침, 두 차례의 식사시간을 제외하고 기웅은 넋을 놓고 봉우리를 바라다봤다. 해가 지고 달이 뜨고 다시 해가 뜨면서 달라지는 그 기묘한 색을 보면서 오랫동안 간절히 바라온 풍경을 가슴 속에 깊이깊이 새겼다. 3100 쿨름호텔 고르너그라트 1907년에 개장한 호텔로 스위스에서 최고 높이에 위치한 숙소다. 호텔이 위치한 전망대에서는 29개의 4,000m급 봉우리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데 이 봉우리들의 높이로 객실 번호를 매겼다. 풍광만큼 수준 높은 식사를 제공한다. 건물 위쪽의 돔은 천문 관측을 위한 용도로 쓰인다. www.gornergrat-kulm.ch 고르너그라트열차Gornergratbahn 해발 1,620m의 마을 체르마트에서 해발 3,089m의 고르너그라트까지 운행하는 톱니바퀴 산악열차다. 중간에 리펠알프Riffelalp, 리펠베르그Riffelberg 등의 역에서 하차하면 다양한 하이킹 코스를 소화할 수 있다. 체르마트 기차역 바로 앞에 탑승장이 있다. 왕복 요금은 82CHF, 스위스패스 소지시 50% 할인된다. www.gornergratbahn.ch 해발 3,100m에 위치한 고르너그라트 쿨름호텔의 창밖 풍경. 별빛 쏟아지는 밤하늘과 마테호른의 기막힌 장관을 넋 놓고 바라봤다 글·사진 최승표 기자 취재협조 내일투어 02-6262-5353 www.naeiltour.co.kr, 스위스관광청 www.Myswitzerland.com ●Swiss Review 풍경에 취하고 맛에 홀린 시간 5월의 스위스를, 그것도 ‘공짜로’ 다녀올 수 있다는 전화를 받고부터는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특히 ‘알프스의 산 속 체험’을 테마로 했던 만큼 더욱 들뜨고 설레었다. 파라마운트 영화사와 토블론Toblerone 초콜릿의 상징인 마테호른을 마주하던 순간은 감탄의 연속이었다. 특히 고르너그라트의 정상에 자리한 ‘3100 호텔’에서의 밤은 영영 잊히지 않을 것 같다. 침대에 누워 고개만 돌리면 손에 잡힐 듯 마테호른이 보였고, 주변은 온통 만년설로 뒤덮여 있어 마치 우주의 어딘가에 와 있는 것만 같았다. 마테호른에 비하면 초라할지 몰라도 도착하는 순간 힐링을 느끼게 해준 리기산은 왜 ‘산의 여왕’이라 불리는지 알 만한 풍경을 선사해 주었다. 한국 여행자들에게 생소한 로이커바트에서 노천 온천을 즐기고, 예상치 못한 남녀 혼욕을 해본 것도 민망하면서도 색다른 경험이었다. 이탈리아의 토스카나를 연상시키는 에멘탈 지역은 압도적인 위용은 없었지만 잔상이 오래 남는 곳이었다. 특히 팜하우스는 지금껏 수많은 나라를 여행해본 경험 중 가장 이색적인 기억으로 남아 있다. 라클렛을 비롯한 전통 스위스 식사와 신선한 치즈와 빵 등은 단연코 ‘생애 최고의 한 끼’였다고 할 것이다. 여행 기회를 선물해 준 내일투어와 <트래비>, 갑작스런 휴가를 허락해 주신 회사 분들께도 감사드린다. - 도전자유여행 38탄 참가자 유기웅
  • [창조경제의 첨병은 기업이다] 신세계백화점

    [창조경제의 첨병은 기업이다] 신세계백화점

    경쟁이 치열한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창의적인 아이디어는 가치를 따질 수 없을 만큼 중요하다. 신세계는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우수한 상품력을 가진 협력회사를 발굴하고 이들을 육성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2년 전부터 매년 패션·생활·식품 등 각 장르별 협력회사 대표 8명을 선정, 신세계 상품본부 임원 및 팀장들과 소통하기 위한 ‘신세계 동반성장협의회’를 조성해 운영 중이다. 협력회사와 끊임없이 소통하며 지혜와 아이디어를 나눠 실질적인 지원책을 마련, 실행하는 ‘창조경제 기구’라고 자평한다. 3년에 걸쳐 신규 입점 브랜드의 조기 정착을 위한 지원, 중소 협력회사 사원을 위한 비즈니스 기본 소양 교육, 중소 협력회사 육성을 위한 브랜드 마케팅과 홍보 등 다양한 정책들이 실행되고 있다. 최신 패션 정보나 유행에 대한 교육을 접할 기회가 흔치 않은 중소 협력회사의 기획·마케팅·디자인 부서에서 근무하는 실무자나 매장 판매 사원들을 대상으로 해당 분야 전문가의 강의를 무료로 제공해 제품 기획에 도움도 주고 있다. 지난 5월 내년 봄·여름 상품 기획에 길잡이가 될 ‘2014년 시즌 트렌드 설명회’를 열어 300명이 넘는 협력회사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등 호응을 얻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공개 오디션 형태의 신규 입점 모집 행사 ‘S-파트너를 모십니다’를 열어 중소기업의 백화점 입점 기회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첫 회에 참가했던 승마 전문 브랜드 ‘까발레리아 토스카나’가 지난 3월 강남점에 정식 입점하는 결실을 맺어 관계자들을 흐뭇하게 만들기도 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로마 콜로세움 ‘기우뚱’

    로마 콜로세움 ‘기우뚱’

    이탈리아 로마에 있는 고대 검투사들의 원형경기장인 콜로세움이 ‘피사의 사탑’처럼 한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현지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를 인용해 콜로세움의 남쪽이 북쪽보다 40㎝가량 기울어 당국이 정밀조사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콜로세움을 관리하는 로셀라 레아는 “전문가들이 1년 전 처음으로 이 같은 현상을 확인했고, 지난 수개월간 모니터링을 계속해 왔다.”고 밝혔다. 콜로세움 측은 로마 라사피엔자 대학과 환경지리연구소에 관련 조사를 의뢰했으며, 연구는 1년간 진행될 예정이다. 당국은 콜로세움 주변의 교통량 증가가 콜로세움이 기울어지는 데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콜로세움 남쪽은 로마에서 가장 번잡한 도로로 꼽힌다. 라사피엔자대학의 지오르지오 몬티 건축기술학 교수는 “도넛 모양으로 콜로세움을 받치고 있는 13m 두께의 하부 콘크리트 슬래브 내부에 균열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균열이 확인되면 ‘피사의 사탑’ 안정화에 적용한 것과 동일한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구체적으로 어떤 조치가 가장 적합한지를 판단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덧붙였다. 이탈리아 중부 토스카나에 위치한 ‘피사의 사탑’은 1990년대부터 약 10년간 보강작업을 거쳐 2001년에 다시 문을 열었다. 2000년 전 완공된 콜로세움은 매년 수십만명의 방문객이 찾는 관광명소다. 하지만 최근 수년간 벽돌이 떨어져내리는 등 심각한 훼손에도 불구하고 긴축재정에 따른 유지 보수 예산 삭감으로 손을 대지 못하고 있었다. 당초 콜로세움 보수 비용으로 2100만 파운드(약 375억원)를 쾌척하기로 했던 디에고 델라 발레 토즈 회장도 내부 반발로 약속을 철회하면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승객 버리고 도망친 伊선장, 최대 2,697년형?

    지난달 이탈리아 토스카나 제도 인근 해상에서 좌초된 유람선을 버려두고 도망친 선장에게 최대 2,697년형이 선고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이탈리아 등 현지언론은 “초호화 유람선 코스타 콘코르디아호 선장 프란체스코 셰티노(52)에게 탑승객1명 당 8년형의 책임을 물어 총 2,697년형이 선고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셰티노 선장은 지난달 13일(현지시간) 배가 좌초된 후 남아있던 300여명의 승객과 선원을 버리고 도망쳤다. 이 사고로 탑승객 17명이 사망했으며 17명이 실종돼 사실상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 현지 검찰에 따르면 셰티노 선장이 당시 버리고 달아난 탑승객 1명당 8년형의 선고를 가정하면 기본적으로 선장은 사망자를 포함 총 2,672년형을 받는다. 여기에 과실치사 혐의와 좌초 책임이 인정되면 각각 15년형과 10년형이 더해져 총 2,697년형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한편 셰티노 선장은 현재 가택연금 상태로 조사를 받고 있으며 지난 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검찰은 도주할 위험과 증거조작의 가능성을 우려해 교도소에 수감해 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나는 괜찮아”… 하나뿐인 구명조끼 주고 떠난 남편

    이탈리아 토스카나 해안에서 좌초한 초호화 유람선 콩코르디아호 구조 작업이 닷새째 이어지는 가운데 극적인 사연들이 쏟아지고 있다. 할리우드 영화 ‘타이타닉’의 스토리를 빼닮은 60대 노부부의 순애보가 알려져 감동을 자아냈고 젊은 신혼부부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배의 침몰을 감지하는 기지를 발휘했다. 한편 침몰 사고 실종자 수는 16명에서 29명으로 늘어 전체 인명 피해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인 생존자 니콜 세르벨(여·61)은 시커먼 바다에서 살아 돌아왔다는 기쁨보다 남편을 잃었다는 슬픔에 구조 이후 말을 잇지 못했다. 세르벨은 16일(현지시간) 프랑스 RTL 라디오에 출연해 ‘타이타닉’의 여주인공 ‘로즈’와 꼭 닮은 생환 스토리를 전했다. 그는 “사고가 나자 남편은 나에게 바다로 뛰어들라고 했다.”면서 “하지만 우리가 가진 구명조끼는 하나뿐이었고 남편은 내게 조끼를 건넸다. 그러고는 두려워하는 나를 뛰어내리도록 유도하려고 먼저 바다에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곧 바다에 몸을 담근 세르벨이 남편을 부르자 “걱정 마, 나는 괜찮을 거야.”라는 외침이 돌아왔다고 한다. 잠시 뒤 남편은 세르벨의 눈앞에서 사라졌고 돌아올 수 없는 길을 떠났다. 구명조끼를 입은 채 바다 위를 떠다니다 구조된 세르벨은 “나는 그에게 생명을 빚졌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선장이 홀로 도망치고 객실 승조원들이 우왕좌왕할 때 침착한 대응으로 목숨을 건진 커플도 있었다. 부부인 마크와 사라 플라스는 사건 당시 객실 안에서 쉬고 있었다. 갑자기 불이 꺼지더니 “일시적으로 정전된 것이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안내 방송이 나왔다. 꺼림칙했던 부부는 주머니 속 아이폰을 꺼내 기울기를 측정하는 애플리케이션을 켰다. 마크와 사라는 배가 이미 23도 기운 채 침몰 중이라는 것을 감지했고 곧바로 갑판으로 나가 바다로 뛰어들었다고 미국 abc뉴스가 전했다. 두 부부 역시 바위를 붙잡고 있다가 가까스로 구조됐다. 한편 이탈리아 구호 당국은 16일 콩코르디아호 좌초 사건에 따른 실종자는 29명으로 늘었다고 발표했다. 사망자는 이날까지 11명이었다. 또 유람선에 2300t의 벙커유가 실려 있어 기름 유출로 인한 해양 오염 우려도 고조되고 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선장, 경비대 승객 구조요구 무시했다

    이탈리아 토스카나 해상에서 지난 13일 밤(현지시간) 암초와 충돌해 좌초한 유람선 ‘코스타 콩코르디아호’(승객·승무원 4200명)를 운영 중인 코스타 크로치에레사는 15일 홈페이지를 통해 “선장의 판단 착오로 심각한 결과(이번 사고)가 초래됐다.”며 선장의 ‘잘못’을 인정했다고 AP·AFP통신이 보도했다. 회사 측은 “프란체스코 셰티노(52) 선장이 승객 전원의 철수 여부를 확인하지 않고 먼저 하선했다.”며 비상사태가 발생했을 때 국제기준에 따른 코스타 크로치에레의 비상 조치를 준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해안경비대 관계자도 “경비대원들이 선장에게 모든 사람이 안전하게 구조될 때까지 배에 남아 선장의 책무를 다하라고 요구했지만 그는 무시했다.”면서 승객이 대피하는 동안 셰티노 선장은 육지에서 목격됐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일부 승객은 구명보트를 제때 이용할 수 없어 바닷물에 뛰어들기도 했다. 이탈리아 항해법에 따르면 별다른 조치 없이 위험에 처한 선박을 버린 선장은 징역 12년형을 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이탈리아 검찰은 현재 셰티노 선장을 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체포해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탈리아 안사(ANSA)통신은 16일 오전 1명의 시신을 발견하는 등 콩코르디아호에서 3명의 시신을 추가로 수습해 사망자는 6명으로 늘어났으며, 15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사고 유람선에 갇혀 있다 마지막으로 구출된 한국인 신혼부부는 과자 몇 조각과 물 몇 모금으로 겨우 버티다 30시간 만에 극적으로 구조됐다. 29살 동갑내기인 한기덕·정혜진씨 부부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객실에 물이 차오르면서 복도로 빠져나와 목이 쉬도록 소리를 지르고 구명조끼에 달린 호루라기를 불며 구조를 기다렸다.”면서 “오래 버텨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과자 한두 조각과 물 딱 두 모금만 먹었다.”며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한편 콩코르디아호는 아시쿠라치오니 제네랄리와 RSA인슈어런스그룹과 XL그룹 등에 모두 4억 500만 유로(약 6000억원)의 보험에 들어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5일 전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배 버린 선장·거짓 방송” ‘13일 금요일 밤’의 人災

    “배 버린 선장·거짓 방송” ‘13일 금요일 밤’의 人災

    “여성과 어린이부터 타십시오.” 지난 13일 밤(현지시간) 이탈리아 서해안 토스카나 제도의 질리오 섬 인근 칠흑 같은 해상에서 미국 보스턴 출신의 벤지 스미스는 생애 최악의 시련과 맞닥뜨렸다. 유람선은 기운 채 바닷속으로 가라앉고 있었고, 구명정에는 100명 안팎의 인원만 오를 수 있었다. 그는 “선체에 매달려 꼭 부둥켜안고 있던 가족들이 생사의 갈림길에서 떨어져야만 했다.”며 몸서리쳤다. ●한국인 34명 무사… 엔진실 폭발 가능성 1912년 4월 15일 영국의 타이타닉호가 침몰한 지 꼭 100년 만에 이탈리아 연안에서 현대판 타이타닉의 공포가 재현됐다. 그것도 서구인들이 꺼리는 ‘13일의 금요일’에 일어난 일이었다. 승객 등 4200여명을 태운 호화 유람선 코스타 콩코르디아호가 좌초되는 바람에 지금까지 5명이 숨지고, 17명이 실종됐다고 AP 등 외신들이 15일 전했다. 24시간 만에 구조된 29세 동갑내기 신혼부부를 비롯해 최소 34명의 한국인 승객은 안전하게 구조된 것으로 알려졌다. 친구 부부와 여행에 나섰던 한국인 승객 김철수(49)씨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구명조끼를 들고 비상구로 빠져나오라는 안내방송이 있었는데 비상 탈출훈련이라고 해서 그대로 믿었다. 하지만 구명보트가 있는 곳에 도착하니 이미 배가 70도가량 기울어 있었다.”며 그제서야 실제 상황임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김씨는 “구명보트가 있는 갑판에 도착한 뒤에야 ‘배를 버린다’는 안내방송이 나왔고, 그때부터 어른 아이 없이 모두 울부짖고 비명을 질렀는데 그 소리가 더 공포스러웠다.”고 회상했다. 사고는 지중해 정기 운항에 나선 유람선이 질리오 섬 인근 해상에서 바닷속 암초와 충돌하면서 일어났다. 일부 승객들은 배가 부딪히기 직전 정전이 되고 커다란 폭발음이 들렸다고 말했다. 이는 엔진실에서 폭발이 일어났음을 의미한다고 가디언이 보도했다. 사고가 나자 길이 290m, 11만 4500t 규모인 유람선은 아비규환의 지옥으로 변했다. 유람선이 한쪽으로 기울며 전복되기 시작하자 집단 패닉에 빠진 승객들은 서로 구명정으로 기어오르려 했다. 배가 바닷속으로 빠져들면서 사람들은 바닷속으로 하나둘씩 사라졌다. 승객 200여명은 바다에서 90m가량 떨어진 해안까지 헤엄쳐 간 뒤 바위에 올라가 구조를 기다렸다. 65세 여성은 심장마비로 숨졌다. 여성과 어린이를 안전한 해안으로 먼저 실어 나른 구명정은 3시간 만에야 현장으로 되돌아갔다. 구명정 가운데 3대는 기술적 문제와 승무원의 미숙함으로 작동되지 않았다. ●“훈련한다 했는데 배 이미 70도 기울어” 이번 사고는 승무원들의 무책임, 늑장대응 등이 키운 ‘인재’였다는 비판이 거세다. 검찰은 승객들이 주장한 대로 선장 프란체스코 셰티노(52)가 승객들이 다 대피하기도 전에 배를 버렸다는 혐의를 조사 중이다. 하지만 선장은 이를 부인했다고 BBC가 보도했다. 승무원들이 ‘단순한 기술적 문제’라고 안내하는 바람에 승객들은 사고가 난 지 45분 동안 심각성을 알지 못했다. 암초가 많은 사고 지역에서 거대한 유람선이 왜 그렇게 해안선 가까이로 다가갔는지도 의문이다. 해안 경비대는 선장이 안전상의 문제를 발견하고 배를 항구 쪽으로 접근시키려 했을 수 있지만, 문제는 유람선이 사고 직후 조난 신호를 보내지 않았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셰티노 선장 등 관계자들을 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체포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블랙박스 분석에도 들어갔다. 사고 유람선은 2004~2005년 4억 5000만 유로(약 6646억원)의 비용으로 건조됐으며 스위트룸 58개와 레스토랑 5개, 온천탕 5개, 수영장 4개 등을 갖추고 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벨기에 수류탄 살상·伊 인종차별 총격… 유럽 ‘피의 화요일’

    이탈리아와 벨기에에서 같은 날 무차별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이탈리아의 총기 난사는 극우 인종차별주의자의 소행으로 밝혀져 지난 7월 극우 나치주의자 아네르스 베링 브레이비크가 벌인 노르웨이 대참극의 악몽을 상기시키며 가뜩이나 경제위기로 뒤숭숭한 유럽의 세밑을 우울하게 만들고 있다. 이탈리아 경찰 당국은 13일(현지시간) 토스카나주 주도인 피렌체 도심 시장 두 곳에서 소설가인 잔루카 카세리(50)가 세네갈 출신 노점상들에게 총을 난사해 2명이 즉사하고 3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이 남자는 점심시간에 달마치아 광장에 차를 세운 뒤 갑자기 총을 쏴 2명을 숨지게 하고, 1명을 중태에 빠뜨렸다. 이어 차를 타고 도주한 뒤 2시간이 지나 기차역 인근의 산로렌초 시장에서 또다시 노점상에게 총을 난사해 2명을 다치게 했다. 범인은 지하 주차장에 숨어 있다가 경찰이 다가오자 머리에 총을 쏴 자살했다. 현지 RAI 국영TV는 카세리가 극우 인종차별주의 단체에서 주최한 시위에 여러 차례 참가한 사실을 경찰이 파악했다면서 인종 증오 범죄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사건 직후 피렌체에 거주하는 세네갈 출신 이민자 200여명은 거리로 나와 항의 시위를 벌였다. 그는 ‘혼돈의 열쇠’라는 역사소설을 쓴 작가로 알려졌다. 사건 발생 다음 날인 14일 이탈리아 경찰은 로마에 본거지를 둔 극우단체 ‘민병대’(Militia) 회원 5명을 체포하고 10대 1명을 포함한 16명을 연행해 조사했다. 이들은 로마에 사는 유대인 공동체 대표, 조지 부시 전 미 대통령 등 유대인과 정치인 등을 대상으로 테러를 모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벨기에 남동부 리에주시 생랑베르 광장에서는 33세 남성 노르딘 암라니가 수류탄을 던지고 총을 난사하는 무차별 살상극을 자행해 생후 23개월 된 아기와 15, 17세 청소년 등 3명이 숨지고, 125명이 다쳤다. 벨기에 검찰은 14일 기자회견에서 “암라니는 여성 1명을 살해하고 광장에서 청소년 등 3명을 죽인 뒤 머리에 총을 쏴 자살했다.”고 밝혔다. 당시 암라니는 사람들에게 수류탄 3발을 던졌는데 자신이 소지하고 있던 4번째 수류탄이 우발적으로 폭발하면서 죽었을 수도 있다고 검찰은 덧붙였다. 그는 사건 직후 현장에서 조금 떨어진 다리에서 시체로 발견됐다. 범행 당시 그가 갖고 있던 배낭 안에서는 수류탄 여러 발과 자동소총, 권총, 잡지 9권이 발견됐다. 이날 임라니의 자택 수색에 나선 경찰은 그가 범행 장소로 가기 전 살해한 여성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피살된 여성은 암라니의 이웃집 청소부(45)로 사건 당일 오전 ‘일자리를 주겠다.’며 집으로 유인해 살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테러나 조직범죄단체와는 관계없는 단독 범행으로 보고, 범행 동기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외톨이 늑대’형 테러라는 분석도 나온다. 암라니는 규칙적으로 심리치료를 받아왔으며 실업급여를 받고 있었다고 검찰은 밝혔다. 그의 전 변호사는 RTBF TV와의 인터뷰에서 “형을 마친 뒤 그는 사회에 대한 빚을 갚았다고 생각했으나 경찰들로부터 학대를 받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들은 암라니가 총기와 마약, 성폭행 혐의로 복역한 적이 있으며, 2008년 대마초를 재배한 혐의로 5년형을 선고받고 지난해 10월 가석방됐다고 보도했다. 범행을 저지른 이날도 경찰 조사를 받으러 가는 길이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세계서 가장 예쁜 ‘비만녀’ 미모 어떻기에…

    세계서 가장 예쁜 ‘비만녀’ 미모 어떻기에…

    8등신 S라인만 미녀는 아니다. 통통한 몸매에 자신감 넘치는 매력으로 승부하는 이른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비만녀’가 최근 이탈리아에서 선발됐다. 이탈리아 토스카나 주 피사 인근 포르콜리 지역에서 지난 28일(현지시간) 열린 ‘2011 미스 비만녀 선발대회’ 결선에서 캄파니아 주 나폴리 출신 오르넬라 치아페리니(26)가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고 현지 언론매체들이 전했다. 올해로 22번째를 맞는 이 대회는 뚱뚱한 몸매 때문에 주목받지 못하는 여성들의 아름다움을 조명하려는 목적으로 열렸다. 따라서 대회는 여성참가자의 몸무게를 최저 100kg로 못 박는다. 이날 무대에는 지역예선에서 뽑힌 비만여성 28명이 올라 끼를 펼쳐보였다. 매력적인 미소와 당당한 태도로 우승을 거머쥔 주인공 치아페리니(몸무게 147.3kg)는 “뚱뚱한 게 뭐가 문제인가. 다이어트를 왜 하는지 모르겠다. 뚱뚱한 여성에 대한 사회적 차별을 공개적으로 반대한다.”고 자신감 넘치는 소감을 전했다. 2등은 145kg의 사브리나 사라치노(32)에게 돌아갔다. 쌍둥이 언니 소니아(128kg)와 함께 출전한 그녀 역시 “뚱뚱한 몸이 가장 사랑스럽다.”고 자신감을 내비친 뒤 “내년에 재도전해 꼭 우승을 거머쥐겠다.”고 말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WHO&WHAT] ‘위대한 유산’ 남긴 간송미술관의 전형필·우피치미술관의 메디치

    [WHO&WHAT] ‘위대한 유산’ 남긴 간송미술관의 전형필·우피치미술관의 메디치

    15세기 후반과 20세기 초반이라는 시간의 흐름. 찬란했던 르네상스의 중심지 이탈리아 피렌체와 일제 강점기 아시아의 소국(小國) 조선이라는 공간과 위상의 차이. 이 시대를 살았던 두 명의 사람이 있었다. ‘위대한 메디치’로 불리며 이탈리아, 아니 중세 유럽을 통틀어 가장 화려했던 가문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로렌조 메디치(오른쪽·1449~1492)와 자국의 역사책에조차 등장하지 않는 간송(澗松) 전형필(왼쪽·1906~1962). 겉으로 보이는 배경으로는 너무나 다르지만 이들에겐 엄청난 ‘돈’과 예술을 알아보는 ‘혜안’(慧眼)을 동시에 갖추고 있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런 공통점은 각각 피렌체 우피치미술관과 서울 성북동 간송미술관의 형태로 오늘날 우리에게 ‘인류의 유산’을 향유할 기회를 남겼다. 만약 그들이 막대한 재산을 흥청망청 쓰는 데만 골몰했다면, 또는 재산을 늘리는 데만 관심을 가졌다면 중세미술사와 한국미술사는 다시 쓰여져야 했을지도 모른다. 가상 인터뷰 ‘후 앤드 왓’(Who&What) 이번 주의 주인공은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표상으로 꼽히는 로렌조 메디치와 전형필이다. 막대한 재산을 문화유산에 아낌없이 쏟아부은 이들의 노력이 어떻게 시작됐으며, 어떤 어려움을 겪었는지, 그 결과로 우리는 어떤 혜택을 누리고 있는지를 살펴본다. 유럽 배낭여행을 다녀온 후 서양미술사에만 관심을 갖다가 지난주 간송미술관을 다녀온 후 한국미술의 전통과 매력에 흠뻑 빠진 직장인 윤정은(33·여)씨가 궁금한 점을 모아 인터뷰에 나섰다. →<윤정은> 두 사람 모두 젊은 나이에 상상을 초월하는 재산을 물려받았다. 도대체 어떤 가문이었고 재산 규모는 얼마나 됐나. -메디치 내 증조할아버지인 토스카나 대공(大公) 코지모는 피렌체인들 사이에서 ‘국부’라는 명예로운 호칭으로 불렸다. 할아버지와 아버지는 은행업을 통해 그야말로 돈을 긁어모으다시피 했다. 가문의 수장이 됐을 때 내 나이 고작 20세였다. 당시 피렌체는 르네상스의 중심지였을 뿐 아니라 유럽 전체에서 가장 부유한 도시였다. 특히 우리 가문은 직물산업의 핵심이었던 ‘백반’(양모 세척제)을 움직였고 메디치 은행의 주요 고객은 유럽 각국의 왕실과 교회였다. 당시 우리가 얼마나 많은 돈을 갖고 있었는지는 말할 필요조차 없다. 그냥 피렌체가 메디치였고, 피렌체의 모든 것은 메디치 가문의 재산이었다고 이해하면 된다. -전형필 일제 강점기에 와세다대 법대를 다니던 중 아버지의 부음을 들었다. 서울 일대는 물론 경기도, 황해도, 충청도를 지나면서 우리 집안 땅을 밟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만석꾼 집안이었다. 미곡상을 했는데 내가 24세에 물려받은 논은 4만 마지기(800만평)에 달했다. 1년에 소작농으로부터 쌀 2만 가마니(1만석)를 거둬들였는데, 이를 당시 기와집 값으로 환산하면 150채 정도였다. 현재 서울 아파트 가격으로 환산하면 매년 450억원이 들어왔다는 얘기다. 논을 몽땅 판다고 가정하면 6000억원 정도였는데, 이건 그냥 단순한 수치 환산이고 당시 논이 가지는 의미를 생각하면 훨씬 더 가치 있었다고 볼 수 있다. 당시 조선총독부 기록에 따르면 1년에 나만큼 버는 조선인은 43명에 불과했다. →<윤정은> 역사적으로 많은 재산이나 권력을 물려받은 사람들은 흥청망청 쓰다 망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오늘날 한국의 재벌 집안만 봐도 그런 사례를 많이 찾을 수 있다. 그런데 두 사람은 실패하지 않았고, 젊은 나이에도 큰 실수를 하지 않았다. -메디치 할아버지 코지모의 영향 때문이라고 봐야 한다. 피렌체에는 당대 최고의 철학자와 예술가들이 모여 있었고, 난 그들과 토론하는 법을 배웠다. 10대 때부터 이미 유럽 각국에서 피렌체를 대표하는 외교관 역할을 수행한 덕에 외국어에도 능통했다. 로마어에 비해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던 그리스어까지 능통하게 구사했을 정도였으니. 내 신분은 공식적으로는 돈이 많은 시민이었지만 피렌체 안팎에서 피렌체를 대표하는 인물로 인식됐고, 그렇게 살았다. 물론 금욕적인 삶을 지향하지는 않았다. 난 바람둥이였고, 수많은 애인이 있었다. 하지만 당시 권력자에게는 그런 게 큰 흠이 되지 않았다. -전형필 난 원래 경성에서 대학을 다니며 조선어문학을 공부하고 싶었다. 그러나 아버지는 변호사가 될 것을 강권하셨고, 그 덕분에 일본에서 대학을 다녔다. 하지만 일본인들이 만든 법을 연구한다는 것에 큰 매력을 느끼지 못했고 가업인 장사에도 별 관심이 없었다. 무엇보다 유산을 물려받았다고 해도 부모의 상을 당한 상황에서 본인이 즐기는 데 그것을 쓰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윤정은> 두 사람 모두 예술을 사랑했는데 특히 수집(蒐集)에 관심이 많았다.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 -메디치 ‘위대한 로렌조’라는 호칭과 달리 난 콤플렉스가 많았다. 심한 주걱턱이었고, 아랫입술이 윗입술을 덮었다. 코도 낮았고 목소리는 거칠었다. 하지만 난 비올라와 류트(당시의 현악기), 승마술, 매사냥까지 섭렵했고 유려한 글솜씨로 소녀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당시 예술에 대한 조예는 못난 겉모습을 덮고도 남을 정도였다. 특히 권력과 돈을 가진 사람들은 예술가를 지원해 그들의 작품이 자신을 찬양하도록 했는데 나 역시 예외가 아니었다. 다만 난 할아버지나 아버지, 다른 귀족들과는 좀 달랐다.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 내는 일 이외에 고대 미술품을 수집하고 동양의 예술품에도 관심이 많았다. -전형필 일제 강점기라는 당시 사회상에서 난 무엇을 해야 할지에 관해 끊임없이 고민했다. 무엇보다 휘문고보 시절 은사였던 고희동(1886~1965·서양화가) 선생과 3·1 만세운동 때 민족대표 33인 중 한 분이었던 위창 오세창(1864~1953·서예가) 선생의 영향이 결정적이었다. 두 분은 내가 어릴 때부터 책에 관심이 많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고, 내가 길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왔다. 고 선생은 나에게 “글을 읽으면서 학문을 닦는 선비가 아니라, 조선의 문화를 지키는 선비가 되라.”는 조언을 해 주셨다. 그 결과 나는 왜놈들 손으로 넘어가는 우리 서화와 전적을 지키는 선비가 되기로 마음먹었다. 위창 선생은 나에게 ‘간송’이라는 호를 주셨고, 내 수집활동 전반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 어떤 작품을 모아야 하는지, 어떤 눈을 갖춰야 진품을 구분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해 말이다. →<윤정은> 돈으로 물건을 수집하는 것은 사실 취미로 볼 수도 있는 일이다. 재산을 과시하기 위한 수단일 수도 있는데, 다른 목적은 없었나. -메디치 (웃음) 난 상인이었지만 정치인이기도 했다. 정치인에게 100% 순수한 호의라는 게 존재한다고 생각하나. 1482년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밀라노에 보내고 1488년 안토니오 다 산갈로를 나폴리에 보냈다. 그 공국들에 내가 후원하던 예술가를 보내는 게 좋은 작품을 선물하기 위한 목적이었다고 볼 수 있을까. 호의를 베풀면서 실은 정치를 한 거였다. 솔직히 내가 예술가를 후원한 돈은 대부분 내가 피렌체의 공직을 겸하면서 공금으로 썼다. 내 재산은 오로지 내 수집품을 모으는 데 집중적으로 썼다.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표상에 대한 환상이 좀 깨지지는 않았나. -전형필 왜 수집에 나섰느냐고 위창 선생이 물었을 때 난 “서화 전적과 골동은 조선의 자존심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조선이 언젠가 독립될 것이란 믿음이 없었는데도 수집을 계속했을지는 나도 자신이 없지만, 난 반드시 독립될 것으로 믿었다. 1933년 성북동에 터를 구해 미술관을 지은 것도 독립이 됐을 때 후손들에게 우리 문화의 힘을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일본으로 팔려 갔던 고려석탑을 다시 사 오면서 난 한번 유출된 문화재가 고국으로 돌아오기가 얼마나 힘든 일인지 뼈저리게 느꼈다. 해방된 후에는 이전처럼 문화재를 수집하지 않았던 것도 그 때문이다. 일제에 더 이상 빼앗길 염려가 없어진 후에는 조선 사람이 모은 것은 모두 조선 것이기에 해방 후에는 문화재를 찾아오는 일에만 전념했다. →<윤정은> 소장품들에 대해 묻겠다. 두 사람의 노력은 우피치와 간송 미술관으로 남았지만 두 사람 모두 박물관의 개관을 직접 보지는 못했다. -메디치 우피치는 영어로 하면 ‘오피스’(사무실)를 뜻한다. 그곳은 내 증조부 코지모의 집무실이다. 물론 내가 가장 주목받기는 하지만 우피치 수집품은 우리 가문 전체의 공이다. 14~16세기 르네상스 화가부터 17~18세기 바로크와 로코코에 이르기까지 소장 규모 자체는 전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다. 조토의 ‘성모자’, 다빈치의 ‘수태고지’,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 등 도록으로도 다 담을 수 없을 정도다. 하지만 우피치를 박물관의 관점에서 본다면 나 이후로 200여년이 지난 후 메디치가 최후의 후손이었던 안나 마리아 루드비카가 가장 큰 공을 세웠다. 그녀는 모든 재산을 토스카나 공국에 기증하면서 단 하나의 조건만을 남겼다. “전 세계 사람들 모두가 피렌체에서 메디치가의 보물을 볼 수 있도록 어느 것도 피렌체 밖으로 나가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다. -전형필 간송미술관에는 ‘훈민정음 해례본’, ‘청자운학문매병’ 등 12점의 국보와 10점의 보물이 있다. 1937년에는 영국 변호사 개스비에게서 청자 20점을 40만원에 사기도 했다. 당시 서울 기와집 400채 값이었다. 난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면 가격을 고려하지 않았다. 그 가치는 후손들에게 돌아가기 때문이고, 그것이 원래 내가 수집을 시작한 목적이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잡스러운 그림을 그린다고 폄하됐던 겸재 정선(1676~1759)을 화성(畫聖)의 반열에 올려놓은 것을 내 최대의 성과로 생각한다. 그럼 내가 묻겠다. 지금 간송미술관에서 당신은 어떤 기분을 느끼나. →윤정은 당대 최고의 좋은 자재로 지었다는 미술관이지만 세월의 흔적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1930년대의 근대식 2층 건물과 창틀에는 현대미술관처럼 멋진 조명도 없고 첨단 잠금장치도 없다. 화장실 냄새도 코를 찌른다. 아이들이 유리에 온갖 손자국을 내며 코를 박고 보는 모습은 유럽 미술관의 풍경과 너무나 달랐다. 하지만 너무 많은 것들을 전시하지 않아서 좋았고, 온전히 우리 것이라는 것이 더 좋았다. 내가 보고 있는 전시품이 엄청난 가치가 있다는 생각보다는 조상의 것이라는 사실이 먼저 느껴졌다. 바티칸이나 루브르에서도 경험하지 못한 것들이었다. 친구들에게 꼭 말해 주고 싶다. 간송미술관에 가면 간송이라는 사람과 그가 남긴 뜻이 마음으로 전해진다고 말이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그래픽 이혜선기자 okong@seoul.co.kr ■ 참고서적 간송 전형필/이충렬/김영사 조선의 그림수집가들/손영옥/글항아리 간송 선생님이 다시 찾은 우리 문화유산 이야기/최완수·한상남/샘터 조용헌의 명문가/조용헌/랜덤하우스코리아 메디치 머니/팀 팍스·황소연 옮김/청림출판 메디치‘의 음모/피터 왓슨·김미형 옮김/들녘 서울신문은 매주 1회 독특한 포맷의 가상 인터뷰 [WHO&WHAT(후 앤드 왓)]을 1개면에 걸쳐 연재하고 있습니다. 일반 신문기사로는 다루기 힘든 동서고금의 지식과 역사의 정수들을 만남 또는 대담의 형식을 통해 알기 쉽고 재미있게 소개하는 지면입니다. 청소년, 어른 모두에게 즐겁고 색다른 지식의 장이 될 것으로 자부합니다. 특히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는 훌륭한 논술교재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WHO&WHAT] “퀴즈쇼서 인간에 완승한 슈퍼컴 왓슨(Watson)을 만나다” [WHO&WHAT] 무덤에서 불러낸 독재자 4인의 가상만찬 ‘재스민 혁명’을 논하다 [WHO&WHAT] 천재소년 송유근, ‘우주비행 성공 50주년’ 맞아 유리 가가린을 만나다 [WHO&WHAT] ‘슈퍼히어로’ 스파이더맨, 정신과 전문의 김상준 원장과 상담하다 [WHO&WHAT] 지구수비대 지원한 인간형 로봇 ‘마루’ “아톰·태권V처럼 지구 지켜서…” [WHO&WHAT] ‘최악’ 통념 B형 男기자, 혈액형의 아버지 ‘란트슈타이너’에 따지다 [WHO&WHAT] ‘전 세계 여성의 로망’ 버킨백을 만나다 [WHO&WHAT] 선택 따라 전혀 다른 결과…”이렇게 검색하면 진리가 밝혀질까?” [WHO&WHAT] “남느냐, 떠나느냐” 희곡으로 본 어느 서재 도서들의 열띤 논쟁 [WHO&WHAT] ‘위대한 유산’ 남긴 간송미술관의 전형필, 그리고 우피치미술관의 메디치 [WHO&WHAT] 위대한 예술가 미켈란젤로, 그는 왜 라파엘로를 죽이고 싶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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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용철의 영화만화경] ‘사랑을 카피하다’

    압바스 키아로스타미의 영화가 오랜만에 한국에서 개봉된다. 이 작품은 부산영화제에서 ‘증명서’(원제:Copie Conforme, Certified Copy)라는 한심한 제목으로 상영된 바 있는데, 다행히 영화 수입사는 ‘사랑을 카피하다’라는 더 산뜻한 제목을 새로 지었다. 키아로스타미는 드물게 이란 바깥으로 나가 ‘사랑을’을 찍었고, 근래 실험적 영화 형식을 탐구해 오던 자기의 이야기 세계를 다시 방문했다. 바뀐 건 없다. 자연과 모방, 진실과 허구, 현실과 재현을 주제로 삼아 온 키아로스타미는 예술에 관한 질문을 계속한다. 영국 작가 제임스 밀러의 신작이 이탈리아에서 출간된다. 출판사 초대로 이탈리아를 찾은 그는 토스카나 지방에서 강연한다. 강연을 듣던 프랑스 여자가 그에게 메모를 남긴 후, 둘은 그녀의 골동품 가게에서 만난다. 그녀의 교외 드라이브 제안에 9시 열차 출발 전에 돌아오면 괜찮다고 대답한다. 둘은 ‘원본과 복제품’을 다룬 그의 책을 주제로 논쟁을 벌인다. 그런데 카페 여주인이 밀러를 그녀의 남편으로 오해하면서 묘한 일이 벌어진다. 밀러와 여자는 결혼한 지 15년 된 부부처럼 행동하기 시작하고, 티격태격하는 와중에도 은밀한 감정을 교환한다. 이윽고 시계 종소리가 여덟 번 울리면서 그가 떠난다. ‘사랑을’에 영감을 준 여타 작품들을 열거하는 건 유의미한 일이다. 왜냐하면 ‘사랑을’이 복제를 소재로 한 영화이기 때문이다. 평자들이 예로 드는 작품을 살펴보면, 진위를 파악하기 힘든 둘의 관계는 알랭 레네의 ‘지난해 마리앵바드에서’를 떠올리게 하고, 반나절을 보내며 점점 파국으로 치닫는 부부의 이야기라는 점에선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의 ‘밤’과 유사하며, 작가와 한 여자의 짧은 해후에서 착안해 리처드 링클레이터의 ‘비포 선셋’이 언급되곤 한다. 그러나 가장 먼저 호명해야 할 작품은 로베르토 로셀리니의 ‘이탈리아 여행’이다. 키아로스타미는 멀리 장 뤽 고다르의 ‘경멸’에서부터 가까이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브로큰 임브레이스’에까지 직접 영향을 끼친 ‘이탈리아 여행’을 불러낸다. 헤라클레스 상과 다비드 상, 운전 중 나누는 대화, 낯선 곳에서 실감하는 어색한 사이, 영국인 남자와 비영어권 여자, 호텔의 층수 등은 두 영화를 연결하는 수많은 부분 중 일부다. 심지어 ‘이탈리아 여행’에서 여자가 “함께 수년을 살았으면서도 서로 모르는 것 같다.”고 말하자 남자는 “서로 모르는 사이이니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면 흥미롭지 않을까.”라고 응수하기도 한다. 하지만 분명히 기억해야 하는 건 ‘사랑을’은 단순한 모방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키아로스타미는 예술이 자연, 진실, 본질에 얼마나 가까운지 고민하는 건 따분하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사랑을’은 복제의 한계를 지닌 영화의 또 다른 복제성을 창조적으로 해석한다. 여주인공 역의 줄리엣 비노쉬는 성악가이자 비전문배우인 윌리엄 쉬멜과 상대해야 하고, 배우들은 때때로 관객을 향해 말하고 있으며, 인물은 조작된 현실과 사실 같은 허구를 술술 넘나든다. 키아로스타미는 고도의 단순한 양식으로 혼란을 유발하고 호기심을 자극한다. ‘사랑을’은 예술이 자연을 모방한다는 평범한 정의 자체에 농담을 거는, 놀랍도록 흥미진진한 작품이다. 키아로스타미는 “중요한 건 사실이 아니다. 진실은 가능성의 문제다.”라고 말했다. 5월 5일 개봉. 영화평론가
  • [열린세상] 해외시찰은 왜 가십니까?/강형기 충북대 지방자치학 교수

    [열린세상] 해외시찰은 왜 가십니까?/강형기 충북대 지방자치학 교수

    공자도 동산에 올라가 보고 나서 노(魯)나라가 작다는 것을 알았다고 했다. 여름 풀벌레가 가을밤을 알 수 없고, 매미는 봄·가을을 알 수 없다고 했던 장자(莊子)의 말처럼 우리는 자신의 틀 속에 갇혀 살아간다. 따라서 다른 세계를 접할 기회가 부여되지 않는다면 자신의 환경을 객관적으로 볼 수가 없다. 동네 사람들은 동네를 모르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를 가장 단시간에 해결하는 방법이 있다. 해외시찰을 하는 것이다. 인터넷으로도 엄청난 정보를 접할 수 있지만, 현장을 직접 보아야 하는 경우는 여전히 많다. 예컨대 남프랑스 프로방스 지방의 생활양식,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방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 워즈워스의 시가 느껴지는 영국 북서부 호수지방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은 그냥 책으로도 “아! 좋구나.”하는 느낌을 가질 수는 있지만, 책만으로는 그러한 마을을 만드는 에너지를 얻기는 어렵다. 그래서 큰돈을 들여 현장을 방문하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우리 공직자들의 해외시찰 양태를 보면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해외시찰을 간다며 꽃놀이 관광만 하고 오는 사례가 너무 많다. 여론과 언론의 질책에도 아랑곳없이, 지금도 많은 공직자가 혈세로 관광계획을 짜고 있다. 공직자들이 관광하는 게 잘못되었다는 것은 아니다. 문제의 본질은 시찰을 간다면서 놀다 오는 것이다. 밖으로 드러난 것을 대충 보는 것을 견(見)이라고 한다면, 테마를 가지고 보는 것을 시(視)라 한다. 관(觀)은 그 테마를 초점으로 음미하듯 두루두루 살피는 것이며, 찰(察)은 그 내용과 속성을 분석적으로 보는 것이다. 따라서 시찰(視察)이란 엄청난 일을 하는 것이다. 예컨대, 외국의 도시를 시찰한다는 것은 테마를 정해 놓고 그 테마를 중심으로 마디마디 분석하여 실무에 적용하려는 것이다. 조선의 조사시찰단이 일본을 방문하고, 보빙사가 미국을 방문한 이래 우리는 이러한 시찰에 많은 투자를 했다. 그러나 최근 공직자들은 시찰의 본질을 너무도 망각하고 있다. 철저한 시찰로 국운을 바꾼 대표적인 나라는 일본이다. 출범 4년을 맞이한 메이지 정부의 이와구라사절단은 미국을 비롯한 12개국을 순방했다. 국가 예산의 거의 2%를 사용한 그들은 20여 개월 동안 선진국들을 면밀히 조사하고 돌아와서 일본 정부의 요직에 들어가 자신이 보고 배운 것을 적용했다. 이토 히로부미도 그 사절단의 일원이었다. 당시 청나라의 실권자 이홍장(李鴻章)은 자신을 동양의 비스마르크라고 자처하면서 독일의 강력한 국가시스템을 도입하려고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그러나 메이지의 일본은 달랐다. 독불장군인 이홍장에 비하여 메이지 정부의 일본에서는 사절단 구성원들이 각자의 분야에서 개혁을 추진했던 것이다. 다른 문화를 시찰하여 큰 반향을 일으킨 대표적인 사람으로는 프랑스의 토크빌을 들 수 있다. 토크빌은 치열한 문제의식과 성찰하는 자세로 미국을 시찰했다. 불후의 명작 ‘미국의 민주주의’는 그렇게 해서 탄생한 것이다. 시찰이란 토크빌과 같은 자세로 임해야 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자신이 보고 싶어 하는 것을 보고, 준비한 만큼 볼 수 있다. 그래서 특정 사람이 본 것을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 사물이나 현상을 분석적으로 보려는 사람에게는 당연히 목적이 있다. 따라서 시찰을 하려면 명확한 목적이 있어야 한다. 해외시찰은 외국의 실태를 그냥 보려는 것이 아니다. 자신을 보는 눈을 가지러 가는 것이다. 성공한 사례, 실패한 사례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그러한 사례를 통해서 우리의 현실과 미래를 읽는 눈을 기르는 것이다. 해외시찰에 나서려는 공직자라면 먼저 자신에게 물어보아야 한다. 무엇을 보려 하는가? 현장에 가지 않으면 알 수 없는 테마인가? 시찰을 다녀와서 누구와 무엇을 어떻게 하고 싶은가? 만약 이러한 물음에 하나라도 대답하지 못한다면 시찰계획을 취소해야 한다. 시찰을 가려는 공직자들은 길을 떠나기 전에 시찰할 주제의 대부분을 알고 있어야 한다. 그러지 않은 공직자는 시찰을 가서도, 보내서도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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