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평가」 묵살,용인 골프장공사/태영등 15곳
◎토사유출 방지장치 없어 산사태 불러/산허리 깎아 암반균열 초래/환경처/특별조사반 편성,실태 점검
경기도 용인군 일대에서 발생한 산사태등 대규모 수해는 부근에서 건설중인 태영등 15곳의 골프장이 침사조(심사조)설치,8등급 이상 녹지보전등 환경영향평가를 무시,멋대로 공사를 강행했기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23일 환경처에 따르면 집중호우로 5명이 숨진 경기도 용인군 원삼면 죽릉리 이웃 목신리 태영양지골프장은 토사의 유출을 막을 수 있도록 3곳에 모두 7천8백4㎥의 침사조를 만들도록 한 환경영향평가 협의내용에도 불구,침사조를 규정의 6.4% 밖에 안되는 5백㎥의 크기로 만들어 토사가 넘쳐 산사태를 일으켰다는 것이다.
태영양지골프장은 또 지난1월부터 3개월동안 조사한 환경영향평가 협의내용중 산사태 예방을 위해 8등급 이상의 녹지를 보전토록 환경처로부터 촉구받았으나 이를 무시하고 녹지를 마구 훼손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최대절토(최대절토)높이 15m도 지키지 않고 산을 더 깎아 암반노출과 균열을 초래한 것으로 드러났다.
죽릉리 매몰사고 현장 이웃인 용인군 원삼면 맹리 고려골프장도 지난3월 환경영향평가 협의당시 땅을 깎기위해 발파작업을 하면서 규정보다 강도가 높은 폭약을 사용하다 환경처로 부터 저소음 폭약을 사용할 것과 사후환경 관리계획을 수립할것을 지적받았다.
또 집중호우로 인한 산사태로 모두 7명이 죽고 4명이 실종된 경기도 이동면 뒷산에서 진행중인 이동면 묵리 신원골프장도 지난2월 토사유출방지 대책이 없고 최대절·성토높이를 지키지 않는등 토사유출과 수해방지대책을 전혀 수립하지 않아 환경영향평가 협의내용의 이행을 촉구받았었다.
또 지난21일 하오 발생한 경기도 용인군 이동면 서2리 장국진씨(61)집 매몰사고장소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경기도 용인군 이동면 서리 뉴골드골프장도 환경처가 제시한 최대 절·성토높이를 지키지 않아 지난 3월 환경영향평가협의 내용의 이행을 촉구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 용인군에서 건설중인 15곳의 골프장 가운데 환경영향평가 협의내용의 이행을 촉구받은 곳은 태영양지·고려·신원·뉴골드 골프장 외에용인군 기흥읍 남부컨트리클럽,용인군 이동면 화산골프장,용인군 내사면 아시아나 골프장,용인군 용인읍 은화삼 골프장등 모두 8곳이다.
이들 골프장은 대부분 침사조를 제대로 설치하지 않거나 강도가 높은 폭약을 사용하는가 하면 최대절·성토높이를 어기고 규정에 어긋나는 배수로를 설치해 이를 시정하라는 환경영향평가협의내용 이행촉구를 받았다.
경기도에는 용인군내 15개 골프장을 비롯,모두 55개 골프장이 건설중에 있거나 영향평가중에 있으며 이들 대부분의 골프장들이 토사유출 방지대책없이 마구잡이식으로 산림벌채에 나서고 있거나 산허리를 마구 잘라 환경파괴는 물론 산림의 홍수방지기능을 크게 약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환경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경기도,점검 소홀
환경처는 23일 경기도 용인군 일대에서 건설중인 골프장 15곳에 대해 별도의 조사반을 편성,환경영향평가협의내용 이행여부에 대해 일제점검에 나섰다.
환경처의 한 관계자는 최근 중부지방의 수해피해와 관련,이같이 밝히고 『이행여부의 사후관리책임은 1차적으로 골프장승인권을 위임받은 경기도에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기도는 도의 세수증대를 위해 공사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환경영향평가협의사항을 제대로 점검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수해 용인 주민들/법정투쟁 움직임
【용인】 한편 경기도 용인군 원삼면 죽릉리와 목신리등 지역 주민 3백여명은 산사태가 골프장건설공사를 하면서 산을 마구 깎아내려 일어난 것이라고 주장,태영양지골프장등 인근에 건설중인 골프장측에 피해보상을 요구하고 있으며 골프장측이 이같은 요구를 거부할 경우 법정투쟁도 불사하겠다고 밝혀 산사태 피해가 법정으로 비화할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주민들은 죽릉4리 이장 이강학씨(37)일가족 5명이 숨지는등 막대한 인명과 재산의 피해를 낸 이번 산사태는 전적으로 인근의 골프장 건설때문에 발생한 것이며 이에따른 피해보상을 모두 골프장측에서 책임져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