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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극에 「백두봉」… 땅이름엔 나라 힘이(박갑천 칼럼)

    코큰이들의 땅이름 답치기는 대단하다.남의걸 자기식으로 지어 부르지않던가.그런데서도 「정복의 논리」는 느껴진다.나라이름을 두고보자.이탈리아에 대해 미국·영국에서는 이털리,프랑스사람들은 이탈리라 부른다.도이칠란트(독일)도 영·미국은 저머니,프랑스는 알마뉴,이탈리아는 게르마니아라 한다.나라힘에 기댄 떠세를 느끼게 하잖은가. 이런식이니 우리 땅이름도 영어로 된 글에는 압록강을 얄루(Yalu),제주도는 퀘□파트(Quelpart),거문도는 포트 해밀턴(Port Hamilton)따위 표기가 나온다.아메리카대륙 땅이름에도 그 당시의 항해가나 힘있는 나라 임금이름이 붙어 흘러내린다.아메리카라는 이름부터가 세번이나 아메리카대륙을 항해했다는 이탈리아사람 아메리고 베스푸치(Amerigo Vespucci)에 유래한다지 않던가. 남극도 그렇다.탐험시대의 땅이름에는 탐험대장이나 그 나라 국왕·왕실이름이 많이 붙었다.심지어 탐험대장이나 발견자 아내의 이름도 있다.그 때문에 나중에 나라와 나라사이에 겯고트는 입씨름이 일기까지.이를테면 1964년 태평양학술회의가 남극반도(Antarctic Peninsula)라고 부르기로 결정한 파머랜드(Parmer Land)도 그렇다.이는 남극반도 남반부를 이르는 이름인데 파머란 미국의 바다표범 잡는 사람 이름이었다.1820년 그가 이곳을 「바라보았다」 하여 붙인 이름인데 영국이 그레이엄랜드(Graham Land)라 부르는 곳과 같다하여 입겨룸질끝에 「남극반도」로 고쳐진다. 일본은 진작부터 남극땅에 자기나라 이름을 붙여오고 있다.1961년 처음으로 붙인 것만도 5개다.쇼와기지(소화기지)·야마토산먀쿠(대화산맥)·미즈호헤이겐(서수평원:미즈호는 일본의 미칭) 등등.이어 72년에 47개,73년에 22개의 이름을 붙여놓고 있다.나중에는 지형이 부채꼴인 바닷가라 하여 그들말 따라 오기하마(선빈)라 붙이는 여유까지 보인다.사람이름에서 벗어났다고는 해도 「말」로써 나라의「힘」을 보여주는구나 싶어지기는 한다. 뒤늦게나마 우리도 우리말 이름이 쓰인 남극지도를 만들고 있다.거기에 세종기지·백두봉·한라봉… 등 6개를 표기하여 새이름으로 공인받을 요량이다.남극에는 아직도 이름없는 곳이많다.그런곳에 한국의 얼이 스민 토박이 땅이름들 붙여나갔으면 한다.〈칼럼니스트〉
  • 성산2동 6통 방범순찰대(환경 파수꾼)

    ◎청소년 선도­화재·범죄예방 솔선/음식쓰레기 줄이기 등 환경정화운동 적극 참여 「서울 마포구 성산2동 6통 방범예방순찰대」.회원이라야 고작 19명이다.보통 사회봉사단체의 규모는 동단위이상이나 이 방범예방순찰대는 350가구 주민이 살고 있는 6통 주민만의 작은 모임이다.그러나 활동범위나 열의는 그 어느 큰 단체 못지않다. 2명씩 8개조로 짠 순찰대는 밤 10시부터 다음날 새벽 3시까지 마을을 돌며 청소년선도와 화재 및 범죄예방활동을 펴고 있다. 순찰대를 이끌고 있는 이완식 회장(38)은 『우리 순찰대에는 60대 할아버지와 할머니부터 30대 청년까지 고루 참여하고 있다』고 밝히고 『그동안 골목청소·쓰레기무단투기단속·범죄예방에만 힘을 기울여왔으나 올부터는 깨끗한 마을,살기 좋은 마을을 만들기 위해 음식물쓰레기 줄이기운동 등 갖가지 환경정화운동에도 적극 참여하기로 뜻을 모아 「서울신문사 환경운동본부」의 환경감시단체로도 가입했다』고 말했다. 「푸른 6통,밝은 6통,힘찬 6통」이 방범예방순찰대가 만든 통훈이다.순찰대의노력으로 지난해 도난사건 등 범죄사건이 한건도 일어나지 않았다. 6통은 우범지역인 불광천 뚝길을 끼고 있어 주민이 청소년탈선에 늘 신경을 써온 곳.주민은 지난해 11월 순찰대를 결성했고 서로 주머니를 털어 5평짜리 컨테이너형 사무실을 마련했다.비좁지만 낮에는 노인정으로 활용하고 밤에는 순찰대사무실로 쓰고 있다. 그동안 쉬는 날 없이 꾸준히 순찰을 돌다 보니 회원이 너무 힘들었다.그래서 새달부터 회원수를 30명으로 늘리기로 했다.그런데 뜻밖에 지원자가 너무 많아 선별해야 될 정도가 됐다.이회장은 『6통은 다른 마을과는 달리 토박이가 많이 살고 있기 때문에 이렇게 지원자가 많은 것이지요』라고 자랑했다.
  • 새해… 천리의 첫걸음부터 올발라야(박갑천 칼럼)

    일석 이희승 선생의 「새해」라는 시가 있다.60년도 넘은 1934년에 쓴 것이다.「어제 동에서 서으로 진해/오늘도 동에 떠서 서으로 지리」.첫 연을 이렇게 읊은 다음 2련을 다음과 같이 이어나간다.「왜 사람들은 새해라 떠드나/달력을 바꾸어 달아선가/도소의 향기 풍겨선가」 도소는 사기를 몰아낸다면서 이런저런 약초를 섞어 만든 술로 정초에 마신다.일석은 왜 새해라며 떠드는가에 대해 해답을 낸다.녹슨 심기에 새로운 전환을 가져오기 위해,다시 한번 닻 감고 돛을 달아 새 항해의 새 기적을 울리기 위해서라고.지금도 그때와 같다.섣달 들면서부터 망년회다 뭐다 시끌벅적 위걱거리다가 그믐밤을 보내고 새해 새아침을 맞는다. 「어제 진 해 오늘도 동에서 뜬다」는 일석선생의 생각은 「시작도 없고 끝도 없다(무시무종)」고 한 「장자」를 떠올리게 한다.「장자」에는 여기저기 그 구절이 보인다.지북유편에만 해도 「예도 지금도,시작도 끝도 없다」(염구·중니문답),「그것(지도)은 깊고 깊어 바다 같기도 하고 높고 높아 산 같기도 하며 끝나면 다시시작되고 시작되면 다시 끝나서… 영원히 계속된다」(공자·노담문답)고 나온다.「노자」와 통한다.일석은 젊어서 웅숭 깊은 노장의 경지를 거닐었던 것일까. 그렇긴 하지만 사람은 예나 이제나 그렇게 똑같이 뜨고지는 해를 두고 「묵은 해」와 「새해」로 가른다.그러면서 나름대로의 『새 기적을 울린다』.또 『이 새해에는…』하는 결의를 다진다.지난해의 폭풍우에 드레난 뱃전에 못을 박고 찢긴 돛을 깁는다.모자랐던 점을 성찰하면서 새해의 항로에 벅찬 꿈을 부풀린다. 1997년의 새해가 동녘에서 떠올랐다.우리 토박이말 「새」는 동녘을 가리킨다.「높새바람(북동풍)」 「샛바람(동풍)」에서 그를 알 수 있고 「새벽」의 「새」나 「날이 새다」의 「새」 또한 한동아리말이다.그 「새」는 새(신)와 같은 뿌리.해를 숭상한 우리겨레는 해뜨는 새쪽에서 새로움을 느꼈다.그 새해가 새로운 희망을 안고 새쪽에서 떠오른다. 「천리를 가려면 첫걸음이 올발라야 한다.그게 어긋나면 천리가 모두 어긋난다」고 했다(보조국사법언).첫단추부터 옳게 끼워나가자는뜻이었으리라.새 마음으로 새 햇살을 새롭게 받아들이자. 독자 여러분,새해에 복많이 받으시기 엎드려 바랍니다.〈칼럼니스트〉
  • 쉬엄쉬엄 발밤발밤/박갑천(화제의 책)

    ◎서울신문 연재 「박갑천칼럼」 엮어 우리말 특히 토박이말 살리기에 커다란 관심을 쏟아온 지은이(전 서울신문 논설위원,칼럼니스트)가 그동안 신문에 발표한 칼럼들을 간추려 엮었다.제목에 사용된 「발밤발밤」은 발길 가는대로 한걸음씩 천천히 걷는 모양을 일컫는 순우리말.이 책에서는 동성연애에서부터 준법투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회현상들을 동서양의 고전과 기서에서 따온 각종 예화를 통해 진단한다.한 예로 지은이는 『기원전 6세기 전반 소아시아 연안 레스보스 섬에서 소녀들을 데리고 산 여류시인 사포는 적어도 동성애를 내세우며 과시하지는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며 오늘날 동성연애자들의 「당당함」을 못마땅해한다. 이 책은 또 맹자가 곰발바닥 요리를 즐겼다거나 조선시대 선조가 귓불 뚫는 것을 금하라는 전교를 내렸다는 등 우리가 쉽게 접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곁들여 흥미와 함께 노마지지의 교훈을 얻게 한다.본문에 나오는 토박이말 풀이를 부록으로 실어 우리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여준다.을유문화사 7천원.
  • 연세대 「Y­KEST」(동아리탐방)

    ◎“「외국인 공포증」 맡겨만 주세요”/해외거주 경험 특레입학생 모여 취업·유학준비생에 실용영어 가르쳐/중·고생 즐거운 영어회화캠프 열고/새달 한달 미서 6번째 해외캠프도 연세대 실용영어 동아리 「Y­KEST」회원들에게는 「선생이자 학생」이라는 별칭이 따라 다닌다.「Yonsei­Korean English Speaking Teachers(영어를 가르치는 교사들)」이라는 다소 거창하게 들리는 이 동아리 회원들의 영어실력은 본토박이 못지않다.발음만 들어서는 외국인과 혼동하기 십상이다. 이들의 뛰어난 실력은 오랜 외국생활에서 비롯됐다.대부분 외교관이나 해외주재 상사원이던 부모님을 따라 짧게는 5년,길게는 10년넘게 바다 건너 여러 곳에서 살았기 때문이다.이해원양(23·영문과 4년)은 태어난 뒤부터 18년동안 줄곧 미국에서 살아 시민권까지 갖고 있다. Y­KEST는 지난 93년초 정원외로 입학한 15명이 모여 익숙하지 않은 한국 대학생활의 어려움을 함께 이겨내기 위한 친목단체로 출발했다.그러다 한 학생이 영어를 가르쳐 달라고 부탁해 봉사할 수 있는 좋은기회로 여기고 일주일에 2차례 취업 및 유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을 가르쳐오고 있다. 지난 93년에는 국내의 한 리조트에서 중·고생 120명을 대상으로 「청소년 영어회화 캠프」를 개설,한국인으로서 자신들이 느꼈던 어려움 등을 바탕으로 쉽고 즐겁게 영어를 배울 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했다. 반응이 좋아 이제는 캠프를 해외로 옮겨 올해로 6번째 미국연수를 준비중이다.이번에는 「내일의 꿈을 찾아서」라는 주제로 다음달 27일부터 24일 동안 미국 남가주대학에서 중·고생 35명을 대상으로 영어강습을 진행한다. 제1기 회장인 하승복씨(30·경영학과 졸업)는 『참가자들이 보다 다양하고 창의적으로 생각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며 『연수 학생들이 「영어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졌다」고 말할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 경북 합천 출토품 인면문마령(한국인의 얼굴:85)

    ◎말방울에 돋을새김한 한쌍/해학적 모습에 절로 미소가 우리 전통의 공예는 선사미술에서 이미 나타나고 있다.중국 동북지방 요령쪽에서 들어온 청동기문화가 토박이로 자리를 잡으면서 만들어 낸 여러 모양의 청동방울이 그런 유물이다.이른바 동령류로 일컫는 이들 청동방울은 제사 따위의 의식을 올릴때 사용하는 의기로 제작되었다.구리를 녹여 합금하고 이를 거푸집에 부어 만든 훌륭한 공예품인 것이다. 그 방울은 본래 의기였으나 청동기가 널리 퍼져 나가면서 여러 용도로 사용되었다.말에도 방울을 달아줄 만큼 청동기가 보편화됐다.쇠붙이 철기가 등장한 이후의 일인데,마령이라는 것이 말방울이다.말방울은 말갖춤(마구)을 껴묻거리(부장품)로 많이 묻었던 가야지역 옛 무덤에서 더러 나왔다.그 가운데는 사람 얼굴이 들어간 말방울 인면문마령이 있다. 국립진주박물관이 소장한 두 점의 말방울은 아주 명품이다.이 박물관이 지난 1986년 대가야 고토인 경남 합천군 봉산면 송림리 해발 150m의 구릉 반계제에서 발굴한 것이다.이들 한 쌍의 말방울에는돋을새김(양각)한 얼굴이 정교하게 묘사되었다.동글납작한 청동방울 한 면을 온통 얼굴로 채웠다.더구나 암과 수를 뚜렷이 구분해놓아 음양이 조화를 이루었다. 말방울을 얼핏 보아서는 탈이다.얼핏 보아서는 탈이다.흔들면 달랑달랑 소리를 낼 심을 집어넣느라 방울 아래 모서리를 부러 약간 타 놓았다.그래서 사람 모양을 한 말방울이 웃고 있다.입이 벌어졌다고 다 웃는 얼굴이 되겠는가,얼굴도 웃어야지…. 그러고 보면 방울 얼굴은 마냥 돌아간 입가를 따라 웃고 있다.기묘한 웃음이다.방울속에서 달랑달랑 놀아날 심이 입 언저리로 나와 마치 혀처럼 보인다.방울은 혀까지 드러내고 웃는 것이다. 수방울의 코는 하도 길어 이마를 넘어 정수리께로 다가갔다.제자신이 방울이면서 왕방울눈을 했다.그 큰 눈을 따라 눈썹 두 줄을 돌렸다.그러나 윗 것은 머리칼인지도 모른다.코 밑에 인중을 홈 파놓고 톱니같은 수염을 돌려 남성이라는 사실을 은근히 과시했다.그 옆쪽의 암방울은 코가 길지 않거니와 수염도 없다.머리칼도 제법 숱이 많아 누가 뭐래도 여성이다.하지만 암수가 서로 닮아 천생연분인 모양이다. 얼굴 모양을 한 말방울은 반계제에 있는 AD 6세기쯤의 구덩식 돌방무덤(수혈식석실분)에서 출토되었다.말방울 이외에 안장가리개,발걸이,띠고리,재갈 등 다른 말갖춤도 함께 나와 말 치장이 대단했다는 사실을 짐작할 수 있다.
  • 강원도 북평 삼베시장/3·8일 5일장서(내고향 재래시장 순례)

    ◎토박이 할머니들이 짜 “최고 품질” 자랑/한필에 30∼50만원선… 새벽 시장서 거래 동해시 북평동에서 5일마다 장이 서는 북평시장은 삼베로 유명하다. 삼베시장으로도 불리고 있는 이 재래시장은 가격이 싸고 품질이 좋기로 전국에 소문이 나 매년 3∼4월이면 전국의 소비자들과 중간상인들이 찾아 성황을 이룬다.그러나 가격이 높은 삼베를 싸게 사 놓으려는 알뜰주부들로 비수기인 가을에도 붐빈다. 북평장에 나오는 삼베는 강원도 동해안의 삼척시 하장면과 정선군 임계면 일대 집단대마농장에서 재배된 품질 좋은 대마를 원료로 사용하고 있다. 특히 대마로 실을 뽑고 삼베를 짜는(현지에서는 「삼는다」고 표현) 사람들 대부분이 60세 이상의 이 지역 토박이 할머니들로 30∼40년 이상을 삼베짜는 일에만 전념해 품질이 전국 최고 수준이다. 끝자리가 3일과 8일이 들어가는 날짜마다 장터 한켠에서 정기적으로 열리는 삼베장에는 시골 할머니들에 의해 정성스레 짜여진 베가 4∼5백필 정도씩 나와 일반 소비자들을 맞는다. 보통 1명이 10여필씩 갖고 나와 판매되는 삼베는 옭의 굵기가 가는 상품(7세)이 한필에 평균 50만원 정도이며 중품(6세)이 40만원,하품(5세)이 30만원씩에 팔려나간다. 가격은 다소 변동이 있지만 서울등 대도시 가격보다 30∼40%쯤 싸다는 것이 이곳 주민들의 말이다.특히 비수기인 요즘에는 질좋은 물건을 더욱 싸게 살수 있다. 이지역에서 나는 삼베는 영동지방의 결혼풍습에서 혼수품으로 챙기는 신랑의 도포(제사때 입는 옷)용으로도 사용돼 수요가 꾸준한 편이다. 삼베시장은 주로 새벽 5시∼상오 7시까지는 도매,상오7시∼9시까지 산매를 한다. 도·산매 가격은 비슷한 선.그러나 상품은 도매시장에서 대부분 팔려나가 소매시장에서는 찾기가 힘들다. 삼베시장이 파장되면 그자리에는 갖가지 의류와 어시장이 들어서기 때문에 좋은 삼베를 싼값에 사려면 새벽시장을 찾는 것이 좋다. 요즘에는 중국에서 건너온 삼베가 싼값에 팔리기도 하지만 품질에서는 북평장에서 나는 삼베와는 상대가 되지 않아 필당 3∼4만원 수준이다.
  • 현대의 축지법… 「대재터널」 뚫는다(박갑천 칼럼)

    『연못수면 어둑어둑 물연기 고요한데/밤깊은 베개맡에 물고기 뛰는소리/밝은 여강 달은 기까이서 대하건만/대재(죽령)가 하늘을 가려 그대 볼수 없구려』(한문원문 생략) 망헌 이주(망헌 이주)의 칠언절구(제충주자경당)다.이망헌은 김종직의 문인으로 갑자사화때 죽은 선비.시문으로 이름이 높았다.죽령이 가려서 못본다고한 그대(군)는 누구였을까.유성룡은 시의 경지가 깊다면서 그 보법을 극찬하고 있다. 이망헌이 한탄했듯이 죽령은 예나 이제나 천험.「삼국사기」에는 이고갯길을 신라 8대임금(아달라니사금)5년에 열었다고 적어놓았다.임진왜란때도 밀려오는 왜군이 새재(조령)와 함께 이 「대재­죽령」을 넘어섬으로써 된바람의 기세로 우두망찰해있는 이땅을 휩쓸어 올라갔던것 아닌가.두 고갯길만 잘 지켰더라면 싸움은 달라졌을 것을. 옛날 어떤 도승이 대지팡이 짚고 이고개를 넘다가 쉬면서 땅에 꽂았다.그게 살아나 잎이 돋았으므로 「대재」 또는 「죽령」이라 한다는 전설이 내려온다.그건 전설일뿐 토박이이름은 「대재」고 그걸 한자로 쓴 것이「죽령」이다.「대」는 크고 넓고 밝다는 뜻을 갖는 우리 옛말.전국 땅이름에 보이는 「대섬·대뫼·댓개·댓들·대뜸·댓말…」 등이 그것이다.대재가 「죽령·대치·대산…」으로 된것과 같이 대섬은 「죽도·대도」로 되었다. 「삼국유사」에 있는 효소왕대죽지랑을 이 「대재­죽령」과 연관짓기도 한다.거기 나오는 「죽지령」을 죽령이 아닌가 어림잡으면서.이 죽지령에서 신묘한 꿈과함께 태어난 아이 죽지가 김유신과 삼국통일에 공을 세운다.이에 근거했음인지 옛날에는 대재 고갯마루에 김유신과 죽지랑을 모신 사당이 있었는데 지금은 없어졌다고 한다(영주시·영동군 펴낸 「우리고장의 전통문화」). 충북 단양(용부원리)과 경북영주(풍기읍)를 잇는 대재터널공사가 시작됐다.4.13㎞로 국내에서 가장 긴 이 공사는 2002년에 끝낸다고 한다.지금까지도 죽령터널이 있긴 했다.용부원리 죽령역에서 경북 희방사역까지의 4.5㎞에 이르는것.일제가 군수물자 나르고자 빙빙 돌아서 만든 「또아리굴」이었다.그걸 이제 우리가 정공법으로 뚫는다. 이건 현대의축지법이다.다만 「죽령터널」보다는 「대재터널­대재굴」로 불러나가게 됐으면 어떨지.〈칼럼니스트〉
  • 북의 소규모 침투도 철저 응징/김동진 신임 국방장관

    ◎군사기 향상시켜 무형전력 증강에 역점둘터 김동진 신임국방장관은 17일 하오 기자들과 만나 장관으로서의 포부 등을 밝혔다.다음은 일문일답. ­왜 국방장관으로 기용됐다고 보는가. ▲사실을 그대로 보고하고 전달하려는 점이 평가받은 것 같다.강릉 잠수함 침투사건에서도 작전의 어려움이나 작전의 장기화 불가피 등을 대통령에게 솔직히 보고했다. ­오는 30일로 예정된 한·미 안보연례협의회 준비는. ▲지금의 안보상황은 지난해와 다르다.잠수함 사건도 있고 노동 1호 같은 미사일 시험발사 위협 등 북한의 군사동향이나 위협의 실체를 보는 시각이 같도록 노력하겠다. ­국방장관으로서 역점을 둘 부분은. ▲군의 사기복지를 향상시켜 실질적인 군의 전투력으로 이어지도록 무형전력 증강에도 힘을 쏟겠다. ­대 간첩작전으로 군 정기인사가 늦어지고 있는데. ▲10월 안이면 늦지 않다.군사령관 인사도 함께 이뤄진 만큼 빠른 시일안에 후속인사를 하겠다. ­강릉 무장공비 침투사건 재발 방지책은. ▲우리의 대비체계는 80년대까지만 해도 1·21사태같은 비정규전에 비중을 두어오다 90년대 들어 정규전 위주로 전환했다.앞으로 소규모 침투도 철저히 응징할 수 있도록 대응책을 세우겠다. 김 신임장관은 서울 토박이로 육사 17기를 수석졸업했다.40년만에 군복을 벗으면서 국방정책을 총괄하는 지위에 오르는 영예를 안았다.한·미 연합사부사령관등을 지내며 미국방성 관계자 등과 돈독한 유대를 맺어 한·미 군사관계 증진에 크게 기여했다.광주민중항쟁 당시 진압군이었던 제20사단 61연대장직을 맡아 지난해 5·18 특별법제정 이후 5·18 관련 피고발인으로 곤욕을 치르기도했다.성격이 너무 깔끔해 여러 사람과 어울리는 것을 즐기지 않는 편이다.독실한 카톨릭 신자로 취미는 독서.부인 정순영씨(58)와 사이에 1남2녀를 두고 있다. ▲서울(58) ▲육사 17기장 ▲군단장 ▲국방부 정책실장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육군참모총장 ▲합참의장〈황성기 기자〉
  • 시인·무용평론가 김영태(이세기의 인물탐구:105)

    ◎춤을 찾아 떠도는 문단의 보헤미안/공연장마다 출현… 화제작 대본 직접 쓰기도/시작·평론·그림 쉼없는 행보… 작품집 40권 김영태는 언제나 공연장주변에 서 있다.10년전이나 20년전 보다 별로 달라지지 않았다.외환은행에 다닐 때는 직업상 신사복 차림을 할수 밖에 없었으나 직장을 스스로 떠난 지금 그는 복장부터가 마음껏 자유로워졌다. 「내 키는 1미터 62센티인데/모리스 라벨의 키는 1미터 52센티 단신이었다고 합니다」 그의 「라벨과 나」란 시의 첫구절처럼 크지 않은 체구에다 말투에는 전혀 힘이 들어있지않고 머리를 약간 외로꼰 담배피우는 모습이 그의 이미지다.「접시,호리병,기묘한 찻잔을 수집하기/화장실 한구석 붙박이/나무장안에 빽빽이 들어찬/향수진열 취미도/나와 비슷합니다/손때묻은 작은 소지품들이(누에문양 포켓수건이나 열쇠고리까지)/제자리에 있어야하고」. 실제로 그가 30여년을 살던 종로구 사직동집은 골동소품에서 인형과 이색적인 찻찬,책과 1천3백여장이 넘는 LP판들이 온통 도배를 한듯이 빼곡히 들어차 있었고 책과커피향이 어울리는 코펠리아무대의 분위기였다. 천성적으로 치밀하고 꼼꼼한 그는 작은 낙서한장 버리지 않았고 지난 30년간의 족적을 「Ma Vie(나의 인생)」란 책으로 묶어 자신의 모든 것을 낱낱이 정리해 보이고 있다.66년에 직접 손으로 쓴 결혼청첩장이며 김구용 박목월 김춘수 신석정 황동규 마종기 권옥연이 보내온 친필 엽서,오영수 휘호,조병화의 소묘,그가 그린 포스터 프로그램 책표지에 이르기까지 먼지도 버리지않는 섬쩍함이 섬뜩하다. 그런 그를 생전의 김현은 「초속주의자」 혹은 「좋은 의미의 딜레탕트」라고 했고 같은 문학평론가인 김인환은 「미학추구자,김종삼 이후 문단의 마지막 보헤미안」으로 부르고 있다.또 캐리커처에 능한 소묘가·무용평론가·시인으로서 모름지기 「우리시대의 삼절」로 찬사된다.그는 스스로를 『아름다움을 훔치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그의 소묘와 평론에는 그나름의 새롭고도 빛나는 색채가 들어있다.시와 춤과 그림을 동시에 작업하는 과정에서 「춤과 그림은 그의 시의 내용이며 시와 춤은 그의 그림의 내용」이기 때문이다.그의 시는 대부분 아름다운 대상을 순간의 떨림속에서 태어나게 하면서 「어느 때는 목청 높은 대담한 사설조로 상황에 대한 해학적 음성」을 펼치기도 한다. ○꼼꼼한 성격의 수집광 시인 김승희는 「저 탐미의 괴물」을 향해 『현대인의 반타이타니즘을 그는 한컵 가득 독약처럼 마시지만 그러나 그는 독약 때문에 죽지는 않는다』고 꼬집는다.피아노와 그의 발레그림들은 「언뜻 팔에 힘을 빼고 흐느적흐느적 술취한 듯이 비틀거리는 선의 파격적인 굴절이나 데포르마시옹으로 외계의 간섭에 맞서는 야유의 메시지」이다. 발레리나가 턴을 하는 찰나나 도약 직전을 섬광 같은 솜씨로 포착하면서 막연한 형태의 생략과 색채의 요점을 「부호와 관념만으로」 남기고 있다. 그는 종로구 필운동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강북을 떠나본 적이 없는 서울토박이다.종로바닥에서 유명했던 「김인기 포목점」의 김인기씨가 그의 조부이고 부친은 장사나 이재에는 취미가 없는 김종화씨로 일본 무사시노미대 출신. 화가로 활동하진 않았으나 부친의 영향을 받아 미대에 진학했고 홍대재학중 박남수 추천으로 문단에 나와 그동안 시집만도 15권,끊임없이 쓰고 끊임없이 발표하여 산문집·무용평론·무용자료집·시론집·소묘집·음악평론집 등 40권에 이른다. 연극 음악평에도 손댔으나 그에게 맞는 것은 무용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봄에는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춤작가 12인전」에서 현대무용가 이정희가 그의 「남몰래 흐르는 눈물」을 무용화한 「풍경」에 10여분간 특별출연,커피를 갈고 스탠드를 켜며 담배 피우는 마임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무대에 펼쳤다. 그외 최현의 「비상」,전홍조의 「멀리서 노래하듯」,박명숙의 「결혼식과 장례식」「잠자며 걷는사람 잠자며 걷는나무」 등 무용공연에서 화제가 됐던 작품들은 거의 그가 대본을 썼거나 그의 시에서 빌린 것이고 책표지 포스터 프로그램과 수많은 캐리커처와 무용가·작가를 위한 헌시를 썼다. 그는 무용인들의 닳아빠지지 않은 순결한 심성을 진심으로 사랑한다.그중에서도 특별히 최현과 절친하다.까다로운 사람은 까다로운 사람과 통하 듯이 춤이아름다운 실력있는 이 원로와는 음악매니아로서 의기투합 한다. 자유로운 그는 틈틈이 여행을 즐긴다.해외에서 무대에 올려진 중요한 공연을 보기 위해 무용단의 해외공연에 따라나서거나 여행적금으로 가장 아름다움 춤이 있는 지구상의 모든 곳을 떠돌아다닌다.3년 전에는 슈투트가르트에서 강수진이 「로미오와 줄리엣」주역으로 데뷔하는 공연에 참관했고 올해도 세차례나 밖에 다녀왔다. 그는 『철저하게 나는 내가 좋아하는 것만 찾아다닌다.나는 보통사람으로 남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문득 이 세상을 떠날 때 무언가 내흔적을 남기고 싶다』고 한글에서 밝히고 있다.과연 그가 좋아하는 것만 찾아다니는 「움직이는 극장」「사시사철 춤보러 다니는 구경꾼」으로서 그는 예술가다운,시같은 삶을 살고 있음에 틀림없다.더구나 인형제작가인 부인 정복생과 두아들이 미국에 유학후 뉴욕에 머물러버리자 20년 가까이 혼자서 동부이촌동의 아파트에 살고 있다. ○「춤작가 12인전」 특별출연 그래선지 그의 최근 연작시인 「남몰래 흐르는 눈물」은 읽는 이의가슴에 한줄기 흐르지 않는 눈물을 삼키게 한다.「무엇이 이제까지 나인가/질문을 하지만 답이 없습니다/시험지에 답못쓰는 답답함/눈물을 흘릴줄 몰라도/흐르는 눈물이 답입니다」.윌리엄 제임스의 「슬프니까 우는 것이 아니라 우니까 슬퍼진다」는 사실을 체험으로 증명해보이는 시이다. 김인환은 『비트겐슈타인이 수학자란 수학의 언어놀이에 참여하는 사람이라고 했듯이 김영태는 시와 춤,그림과 음악을 가지고 논다』고 말한다.놀이가 빨리 끝날까 두려워 그는 「아껴가며 음미하면서 논다」는 것이다. 그는 「자신의 몸과 마음이 모두 폐품이고 서향창에 어쩌다가 헹군 헝겊천사」라고 고백하면서 부드러운 검은색의 헐렁한 외투에 숄더백과 벙거지차림으로 오늘도 어김없이 공연장에 나타난다.그리고 그에게 떠오르는 이미지들에 고통과 환희,비참과 영광의 색채를 칠함으로써 「그의 시의 이미지들은 중립적인 경쾌함 대신 현실의 중압감을 버티려는 환상」으로 독자에게 읽혀진다. 그의 아호는 「지푸라기」라는 뜻의 「초개」다. 한달이면 50여차례 공연을 보러가고 낮에는 혜화동글방에서 집필,「삶은 소진하다 가는것」이라는 그의 행보는 그의 자작시 「허행초」처럼 어딘가에 구속당한데 없이 유유하고 자적하다.일찍이 김수영시인이 지적한대로 「예술적 냄새가 너무 짙은」 김영태 초상화는 그의 소원대로 주변사람들에게 독특한 탐미의 이미지를 새기고 그래서 그의 흔적은 이 검은 도시의 밤하늘에서 별빛처럼 영롱하게 빛난다. □연보 ▲1936년 서울 출생 ▲57년 경복고 졸업 ▲59년 「사상계」지 시추천 ▲61년 홍대 서양화과 졸업 ▲65년 첫시집 「유태인이 사는 마을의 겨울」 출간 ▲68년 외환은행 조사부 입사,극단 자유극장 동인,첫번째 산문집 「공기의 모든 부분속에서」 출간 ▲71∼95년 개인전 6차례 ▲75년 「12인의 인성을 위한 대사더듬기」(백병동 작곡)공연 ▲76년 단막극 대본 「이화부부」(이원경 연출공연) ▲80년 미술잡지 「선미술」 주간 ▲81년 음악펜클럽 총무간사 ▲82년 한국무용평론가회 회원 ▲84년 판뮤직페스티벌 「대사더듬기」재공연,일본국제무용콩쿠르 심사,서양화 10인전(낙산공방) ▲85년 첫번째 무용평론집 「갈색 몸매들,아름다운 우산들」출간,「객석」·국립극장·영화진흥공사 자문위원 ▲88년 단막극 「이화부부」현대무용으로 공연(배정혜 안무,정성조 음악) ▲89년 한국무용평론가회 회장,동아무용콩쿠르 심사 ▲90년 서울무용제 운영심사위원 ▲91년 음악평론집 「음의 풍경화들」 출간,외환은행퇴 직 ▲93년 한·일댄스페스티벌도쿄공연 참가,윤덕경무용단 중국공연 동행 ▲96년 무용자료집 「풍경을 춤출수 있을까 Ma Vie」출간,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출강 시집 「남몰래 흐르는 눈물」 등 15권,산문집 「핀지콘티니가의 정원」 등 9권,무용평론집 「멀리서 노래하듯」 등 6권,소묘집 「선의 나그네」 등 6권,총40권. 현대문학상(72년) 시인협회상(82년) 서울신문 문화예술평론상(89년) 예음공로상(94년) 현대무용진흥회 공로상(95년)
  • 공비 사살… 주민 신고정신의 승리

    ◎택시기사 첫 신고후 곳곳서 잇단 제보/1명 생포도 부부 기지가 결정적 역할 강릉시의 무장공비 침투사건이 발생 이틀만에 사실상 마무리 국면에 들어선 것은 주민들의 투철한 신고정신의 승리였다. 18일 새벽 강릉시 안인진리 앞바다에서 좌초된 잠수함을 최초로 발견,군과 경찰의 빠른 대응 태세를 갖추게 했던 사람은 강릉시의 택시기사였다. 강릉시에서 동해시로 손님을 태우고 가던 이진규씨(36·강릉 대종운수)는 새벽에 한적한 도로를 빠르게 지나갔지만 창문으로 힐끗 거동이 수상한 자들과 괴물체를 봤다. 찜찜한 생각에 1시간 뒤 돌아오는 길에 다시 차를 세우고 해안으로 내려가 보고 괴물체가 무장공비들이 타고온 잠수함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무장공비 출현이 확인된 뒤에도 강릉경찰서 등 군경합동수색본부에는 주민들의 신고가 잇따랐다. 무장공비가 집에 침입했는데도 남편이 말을 거는 사이에 부인이 침착하게 신고해 생포토록 한 홍사근·정순자씨 부부의 신고정신은 특히 돋보인다. 주민신고는 18일 23건에 이어 19일 하오까지 14건이 접수됐다. 18일 하오 3시 강릉에서 부산으로 운행하는 한일여객 버스기사 서대근씨는 새벽에 군복바지 차림에 노란 티셔츠와 운동화를 신은 수상쩍은 젊은이가 강릉시 정동고 주변을 배회하고 있다고 신고했다.신고는 즉시 수사본부가 설치된 173연대 상황실로 전해져 군의 수색작전이 시작됐다. 하오 3시47분에는 청바지에 흙이 심하게 묻은 사람이 구정영봉조합 앞에서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하오 6시45분에는 이인수양(주문진고 1년)이 북한 사투리를 쓰는 사람 둘이 강원2다 4440호 캐피탈 승용차를 타고 대관령 쪽으로 갔다고 신고했다. 여고생으로서 차종과 차량번호까지 정확하게 기억하기는 그리 쉽지 않은 일이었다. 물론 신고 빈도가 높아 신빙성이 떨어질 수도 있다.그러나 한 사람의 사소한 제보가 사건의 실마리를 풀고 간첩을 일망타진 할 수 있다. 이같은 왕성한 신고 정신은 강릉시민들의 지역정서와도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도 있다.경찰 관계자들은 강릉에는 토박이 주민들의 비중이 어느 지역보다 높고 지형적인 영향으로 보수적인 성향을 지녔고 반공의식도 강한 편이라는 것이다.
  • ID번호는 「또이름」(컴퓨터 걸음마:12)

    전자게시판(EBBS)시스템같은 데 가입을 하려면 맨처음에 「고유번호를 넣으시오」하거나 「아이디(ID)」나 「아이디 번호(ID Number)를 넣으라고 합니다.번호를 넣으라니까 「960723」이나 「690418」같이 숫자를 넣는 수가 많습니다.그러고는 컴퓨터통신을 좀 알게 되면 불편하다고 아이디를 다른 것으로 바꾸는 경우가 많습니다.아이디는 「별명」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별명은 우리나라 토박이말로는 「또이름」이라 합니다. 아이디 (ID:Identification)카드는 원래 신원을 확인하는 증명서를 말합니다.미국에서 아이디 카드는 우리나라의 주민등록증에 해당합니다. 또이름(아이디 번호,고유번호)은 음성 전화의 전화번호에 해당하는 것으로 가입자마다 다르게 정합니다.이미 딴 사람이 「lee」라고 아이디를 정했으면 나중에 가입하는 사람은 「lee」라고 짓지 못합니다.「leek」로 짓거나 「뚱보강사」처럼 한글아이디로 정하는 것이 좋습니다.나우콤에서는 한글로 아이디를 정할 수 있습니다. 아이디 번호를 넣고 나면 비밀번호(PassWord)를 넣으라고 합니다.음성 전화는 전화번호만 있는데 전자게시판에서는 전화번호에 해당되는 아이디 번호 이외에 비밀번호가 하나 더 필요합니다.은행 통장에 「계좌번호」가 있고 「비밀번호」가 또 있는 것과 같습니다.자기의 전화번호나 주민등록번호를 비밀번호로 사용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남들이 쉽게 비밀번호를 알아챌 우려가 있기 때문입니다. 1980년대 중반에 한국에서 국제전화를 걸어서 미국의 전자게시판 시스템인 컴퓨서브에 접속하여 채팅을 하는데 상대방이 자기가 「시솝(SYSOP)」이랍니다.시솝이 뭐냐고 물었더니 시스템 오퍼레이터(System Operator)의 준말이랍니다.우리말로는 동아리 모임을 지키는 총무나 모임지기에 해당합니다. 개인용 컴퓨터로 전자우편을 주고 받고 컴퓨터 수다떨기(채팅)를 하는 동호인의 모임이 사설 전자게시판 동호회인데 이 동호회의 전자게시판 프로그램을 시간에 맞추어 오픈하고 가입자를 관리하는 권한을 갖는 사람이 모임지기,영어로는 시솝입니다.사설 전자게시판 뿐만 아니라 상용 전자게시판을 운영하거나 상용게시판 내의 소모임이나 동호회를 운영하는 사람도 모임지기라 합니다.시솝이 여럿인 경우에는 으뜸지기(대표 시솝)를 두기도 합니다. 유료로 운영하는 상용 전자게시판 시스템(PC통신)의 대표적인 것으로 하이텔과 천리안,나우콤,유니텔 등이 있습니다. 천리안은 천리안 매직콜이라고도 불립니다.전자우편,대화/토론,게시판,동호회,공개자료실,주문/예약,증권/부동산,교육/문헌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합니다.2400bps 속도로 전국에서 접속가능한 번호는 01420입니다. 하이텔은 한국PC통신에서 운영합니다.1988년에 한국경제신문사에서 무료서비스로 시작한 케텔 전자게시판을 모체로 하여 코텔로 명칭이 바꾸었다가 다시 하이텔로 이름이 변경됐습니다.01410으로 전국에서 접속이 가능합니다.요금 계산 방식이 정액제여서 채팅을 좋아하는 젊은 층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 「도시빈곤 퇴치… 해결책」 (해외논단)

    ◎“미 빈곤층 구제에 「한국계」 활용을”/친구·이웃끼리 매달 일정액 부어 목돈/저축·집 마련·사업자금 등 쉽게 조달 가능 미 UCLA대의 아이번 라이트 교수(사회학)는 권위 싱크탱크 AEI(미 기업·공공정책연구소) 기관지 「아메리컨 엔터프라이즈」 최근호를 통해 한국의 계와 같은 사적 저축대부방식이 미 빈곤층 구제방안의 하나로서 합법화,적극 활용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그의 「도시빈곤 퇴치를 위한 자조해결책」을 요약한다. 미국에 이민온 많은 민족중 금세기 초반의 일본·중국계와 후반의 한국계 등은 본토박이 백인 못지않게 빠른 속도로 자영업의 기반을 닦았다.나를 비롯한 여러 학자들은 이처럼 아시아 이민자들이 쉽게 사업가로 자리잡을 수 있는 데는 비공식적 대출 「동아리」의 존재가 핵심적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친구·가족및 친척·이웃사람들 끼리 소그룹을 형성,매달 일정액을 부어 합동자금을 만든 뒤 달마다 멤버들이 돌아가며 이 공동기금의 목돈을 가져가는 것이다.이 자금은 첫사업 개시,집마련 기본자금,본격적 투자에 활용될 만큼 상당한 액수에 달한다. 이 소규모 대출클럽을 지금은 사회학자들이 「순번식 저축대부조합」(ROSCA)으로 부르고 있지만 미국학자들은 처음엔 순전히 이민자들의 모국사회에 관한 역사적 관심에서 접근했을 따름이었다.상호 신뢰에 기반을 둔,제3세계 농촌에서 태동된 이 비공식 조직이 선진국의 도시경제 체제에서 융성하리라곤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던 것이다.이 순번식 조합은 보다 발전된 은행 및 대출제도가 출현하는 대로 사라지는 「중간단계」에 불과하다는 것이 당시 학자들의 상식이었다.그래서 LA 도심지에서 이미 튼튼한 기반을 닦은 한국계 이민들이 열광적이며 정력적으로 이 순번조합의 애용자인 것을 알게 되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합동자금 총액이 1백만달러에 달하는 경우도 보았는데 나는 조사·연구를 하면서 자연스레 이 제도의 강한 옹호자로 변했다. 연구를 하면 할수록 이 비공식 대출방식은 유용하기 짝이 없는 금융 도구로서 비이민의 본토박이 미국 빈곤층들에게도 적극 권장해야 된다는 확신이 든다.도시에 몰려있는빈민층이 이 순번식 조합을 스스로 구성헤서 운영하면 저축하는 것,집마련,금융·이재에 눈뜨는 것,사업개시 등이 보다 쉽다는 걸 깨닫을 것이다.이렇게 이민자들의 사업가자립 방식을 모방하다 보면 도시빈민들은 30년동안 미정부가 노력했으나 별 성공을 못 거둔 빈곤퇴치에 스스로 큰 일조를 하리라고 본다. 한국의 계,중국의 회,멕시코의 탄다,베트남의 호 등이 좋은 예인 순번식 저축대부조합은 비공식적으로 미국의 여러 이민사회에서 왕성하게 활용되고 있다. 은행 등 공식 금융기관에서 저축하고 융자받는데 큰 지장이 없는 이 사업가들이 계원중 일부가 도중에 죽을 수도 있고,직장을 잃을 수도 있으며 야반도주할 가능성마저 있는 이 비공식 조직에 기꺼이 동참하는 것은 무슨 까닭인가.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우선 번잡한 절차없이 용이하게 가입할 수 있고 신용체크,연대보증 없이 신속하게 목돈을 만질 수 있는 커다란 장점을 꼽을 수 있다. 또 곗돈을 한번이라도 제때에 못내면 공동사회에서 신용이 크게 실추되므로 은행보다 저축의식을 함양하고 저축을 강제하는 힘이 훨씬 강하며 계원들과의 상담을 통해 금융·이재 상식이 느는 효과가 있다.아주 좋은 친목단체 역할도 한다. 이 순번식 조합을 미국 사법관리는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위법시하는 경우가 있으나 결코 불법 복금같은 것은 아니다.오히려 고도로 유용한 비공식 제도이므로 미 사법관계자들은 이를 훼손할 것이 아니라 기존 법의 보호 속에 포용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순번식 조합이 비이민 빈곤층이나 중간층에 확산되면 이 제도가 이들에게 베풀 잠재적 혜택은 엄청날 것이 틀림없다.
  • 건강한 장수는 건강한 치아에서(박갑천 칼럼)

    홍순호치,명모호치라고 했다.빨간 입술에 하얀 이,맑은 눈망울에 하얀 이라는 뜻.그건 건강의 상징이면서 미인의 조건이기도 했다. 이렇게 하얀 이 얘기를 꺼내고 보니 고대중국의 기서 「산해경」의 검은 이나라(흑치국)가 생각난다.해경 해외동경편과 대황동경편에 보이는데 이가 옻처럼 검다고 적어놓았다.이와함께 덩달아 떠오르는 것이 일본의「오하구로」(□치흑).이를 까맣게 물들이는 풍습이었다.상고시대에는 상류사회 부인들 사이에서만 유행했는데 헤이안(평안)시대로 오면 상류사회 남성도 본뜬다.그게 차츰 서민사회로 번져난다.무로마치(실정)시대에는 9살여성이 성년된 표시로 했고 17세기이후 기혼여성의 표상으로 되면서 근세까지 이어져 내렸다.까닭이야 있었다해도 섬뜩한 느낌 주지 않았을까. 백제의 장군에 흑치상지가 있다.검은 이와 관계가 있었던 것일까.그러나 을지문덕의 「을지」가 토박이말 「울치­울기」의 한자표기였던 것과 같이 「흑치」 또한 「검치­금치」의 한자표기 아니었을까 짚어본다.신라3대왕 유리이사금얘기도 이와 관계된다.유리가 덕망높은 석탈해(나중에 4대왕이 됨)에게 왕위를 물려주려 했을때 사양하던 탈해는 『성스럽고 슬기로운 사람은 이가 많다하니 알아보고 정합시다』 한다.두사람이 떡을 씹었는데 유리의 잇금(치리)이 많은지라 그를 임금으로 받든다는 것이 「삼국사기」의 기록이다.그러나 이는 「임금을 잇는다」는 뜻의 「닛검­잇검­잇금」이라는 토박이말을 한자로 표기하면서(니사금·니질금·치사금·치질금)만들어낸 설화였다고 봄이 옳을 듯하다. 구강보건주간(6월9일∼15일)을 앞두고 서울시 치과의사회가 각계의 건치인들을 뽑았다.거기에는 브라운관으로 낯이 익은 연예인·체육인도 들어있어 흥미를 끌게 한다.내려오는 말 그대로 건강한 이를 가진 사람은 몸과 마음이 함께 건강하다.그뿐인가.이가 지나치게 흰건 돌계집(석여)상이라는 말이 있긴해도 앵도같은 입술속의 백옥같은 이가 여성의 매력점으로 된다는것은 사실이다.그옛날 알렉산드리아 사람들이 젊은 여성선교사 아폴로니아의 이를 깡그리 뽑아죽였던 것은 그의 예쁜이를 시새워서였던 것일까.그렇게 순교한 아폴로니아는 지금껏 이의 성자로 받들리고 있다. 건강한 이를 지니기 위해서는 그만큼 관리를 잘해야한다.깨끗이하면서 먹는것 마시는 것에도 마음쓸 일이다.건강한 이가 건강한 장수의 바탕임을 느껴야겠다.〈칼럼니스트〉
  • 신한국당 국회상임위 배정 “고심”(정가초점)

    ◎「노른자위」 건교위 경쟁률 5.5대 1 넘어/“지역개발 유리한 고지 선점” 앞다퉈 신청 신한국당 서청원 원내총무는 22일부터 길거리로 나선 야당을 원내로 불러들이는 것 말고 또 하나의 짐을 안고 있다.소속 의원들의 국회 상임위 배정문제가 그것이다. 하지만 특정 상임위에만 지원자가 쏠리는 데 어려움이 있다.그로서는 조정해야 할 책무가 있지만 막상 쉽지가 않다.건설교통위는 그중 으뜸이다.이른바 「노른자위」로 손꼽히면서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고 있다. 신한국당 소속으로 건교위 신청자는 83명.전체 1백50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다.지난달 말 공식 접수에서는 73명이었지만 입당자 등의 추가 신청으로 더 늘어났다. 그러나 정원은 15명 안팎에 불과하다.경쟁률이 5.5대1을 넘는다. 건교위를 선호하는 이유는 신청자의 면면에서도 읽혀진다.윤원중전대표비서실장을 빼고는 모두가 지역구 당선자다.지역개발 문제 해결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려는 뜻이다. 서총무에게 곤혹스러움을 가중시키는 요인은 하나 더 있다.입당자 11명 가운데 무려 9명이 건교위를 고집하는 것이다.의사 출신 황성균당선자가 보건복지위,내무관료 출신 박종우당선자가 내무위를 희망했을 뿐이다. 나머지 김재천 임진출 박시균 원유철 최욱철 이규택 황규선 백승홍 김일윤당선자는 모두 건교위를 입당대가로 요구하고 있다.예외없이 입당조건으로 내건 만큼 약속이행을 바란다. 서총무는 이들 「외인부대들」을 모두 배려하자니 「토박이들」의 눈초리에 신경이 쓰인다.벌써부터 일부 인사는 『상임위를 흥정의 대상으로 삼느냐』고 반발하고 있다.또한 『조그만 지역개발에만 집착하는 의원들에게 미래지향적인 교통건설 정책을 기대할 수 있겠느냐』는 지적마저 일고 있다.〈박대출 기자〉
  • 남제주군 대정읍 돌하루방(한국인의 얼굴:72)

    ◎또렷한 눈동자·오똑한 콧날 “너무나 인간적”/매서운 해풍 견디려는듯 목도리까지 둘러 오늘날 제주도 남제주군 대정읍 인성·안성·보성리는 조선시대 대정현청이 있던 고을 자리다.여기 와서 『돌하루방이 어디 있느냐?』고 토박이들에게 물었다면 『작간대 이수다』라는 대답이 나왔을 것이다. 「곁에 있다」는 제주도 사투리다.대정현 당시 쌓은 읍성의 성돌도 현무암이요,그 성벽 지척에 돌하루방 역시 회흑색 돌인지라 하루방이 얼른 눈에 띄지 않았다. 대정의 돌하루방은 대정읍성 동문과 서문, 남문에 각각 1기씩 성문 밖에 3기가 우선 몰려있다. 그리고 보성초등학교에 3기,추사관과 마을회관앞에 각각 2기,토끼동산에 1기가 자리잡았다.대정의 돌하루방은 유별나게 키가 작았다. 평균 키가 1백36㎝에 지나지 않아 제주시 돌하루방 키와는 비교가 안되고,표선읍 성읍리 돌하루방 보다도 더 작은 키를 했다. 머쓱하지 않고 올차보이는 이유가 작은 키에 들어있다. 대정의 돌하루방은 거의가 둥글넓적하고 펑퍼짐한 벙거지를 썼다. 머리통크기가 키의 절반쯤은 차지했는데,얼굴에서는 후덕한 인상이 우러났다.그 까닭은 볼에 살이 실하게 붙어서일 것이다.대정 돌하루방의 또 다른 특징은 눈이다. 석수장이 타지역과 차별화를 시도했는지는 모르나 대정 돌하루방 눈에는 동자를 새겨넣었다. 이들 대정 돌하루방은 눈동자가 분명했으니까 읍성을 지키는데 어설피 하지 않았을 것이다. 대정 돌하루방의 코는 제주시의 돌하루방과 사뭇 다르고 코만을 비교한다면 표선면 성읍리 돌하루방을 좀 닮았다.그래서 제주시 돌하루방의 주먹코와는 달리 콧마루가 비교적 오뚝하고 길다.입은 작게 오목새김 했다.더러는 작은 입을 다물었고 또 어떤 돌하루방은 약간 느슨하게 입을 열었다. 흔히들 말하기를 인간에 가장 가까운 모습을 한 것이 대정의 돌하루방이라는 것이다.겨울 해풍이 매서워 목도리를 두른 돌하루방이 몇몇 있고 보면 사람이 하는 짓도 따라 하는 모양이다. 그러면 제주도의 돌하루방은 뭍과는 아무런 상관없이 섬에서 스스로 태어난 것일까,아니면 어디서 흘러들어온 것일까. 이에 대한 명쾌한 해답은 없으나추정은 두 갈래로 나와 있다.남태평양의 석상문화와 몽골족.돌궐풍의 북방문화 유입설이다. 남태평양설은 제주도가 지리적으로 해양문화권일 수 있다는 점이고 북방설은 몽골이 제주도를 오랫동안 지배했다는 사실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러나 제주도 고유의 향토적 특색을 고려하지 않고는 돌하루방 신원을 들춰낼 수 없다.분노하는 바다와 싸우고 거친 땅을 일구면서 자연의 섭리를 터득한 제주도 사람들의 자화상이 돌하루방인 것이다. 어깨가 넓어 보이고 더러 가슴이 튀어나온 돌하루방을 대하노라면 한 꺼풀을 훌쩍 벗어던졌다.그리고 숨겨둔 강인성을 드러내 보였다. 이들 돌하루방과 더불어 대정땅을 지킨 읍성은 제주도기념물 12호로 지정되어 보호 받고있다. 그리고 대정은 추사 김정희가 9년동안 유배된 적거의 땅이거니와 그의 유명한 문인화 「세한도」의 산실이기도 하다.
  • 강북 갑·동대문 을(4·11총선 표밭현장을 가다:47·끝)

    ◎강북 갑/뚜렷한 현안없이 4후보 경합 치열/정태윤씨·김원길 의원·전대열씨 등 안간힘 9일 아침 6시30분 서울지하철 4호선 수유역.출근하는 시민들이 하나 둘 모습을 보이자 기다렸다는 듯이 10여명의 청년들이 「기호1번」을 외치며 신한국당 정태윤후보(42)를 연호했다. 같은 시각 맞은편 전철역 입구에선 국민회의 김원길의원(53)이 강북의 「큰인물」을 키워야 한다며 유권자들에게 연신 허리를 굽히고 있었다.또 다른 입구에선 민주당 전대열후보(55)와 자민련 김규원후보(67)가 각각 「깨끗한 정치」,「지역 일꾼」 등을 외치며 시민들의 손을 잡느라 여념이 없었다. 선거를 이틀 앞둔 9일까지는 국민회의 김후보가 현역의원의 프리미엄에 소선구제에선 줄곧 야당의원만 배출시킨 지역특성에 힘입어 다소 앞선다는 평이다. 그러나 신한국당 정후보는 『야당의원을 당선시켜 강북구가 덕본 게 무엇이냐』며 『낙후된 강북구를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힘있는 여당을 밀어줘야 한다』고 「지역발전론」을 주장한다.경실련 정책실장 등 시민운동가 출신으로 박정희정권에서는 유신반대와 긴급조치 위반으로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국민회의 김의원은 『호남표가 많은 미아동 지역이 도봉을로 포함됐지만 전통적으로 야세가 강한 번동이 강북구에 편입됐기 때문에 승리에 변수는 있을 수 없다』고 자신했다. 긴급조치9호 위반과 김대중내란음모사건으로 옥고를 치른 민주당 전후보는 「3김정치」와 「지역할거주의」를 타파하자는 뜻에서 『반찬을 바꿉시다』는 구호를 외치고 다닌다. 자민련 김후보는 32년간 강북구를 지킨 「토박이」임을 강조하며 북한산 일대의 관광지 개발로 재정자립도가 31.9%에 불과한 지역경제를 살리겠다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백문일 기자〉 ◎동대문 을/5선도전 김영구 의원 막판 굳히기/57%의 20∼30대·33% 호남표심이 변수 「5선 입성」이냐,「24년만의 등원」이냐―.서울 동대문을에서는 내리 5선에 도전하는 신한국당 김영구의원(56)의 선전속에 8,9대의원을 지낸 국민회의 김창환후보(60)가 뒤를 쫓고 있다. 『정국안정을 위한 과반의석 확보』를 강조하는 김의원에 맞서 『이번에는바꿔보자』며 막판 뒤집기를 노리는 김전의원이 얼마나 거리를 좁힐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재건축과 재개발이 한창 진행중인 이곳은 재정자립도가 51%로 비교적 낙후된 지역에 속한다.57%남짓의 20∼30대 표심과 33%에 이르는 호남표의 향배가 주요변수다. 민주당은 「젊은 연대」 사무처장을 지낸 김성식 당부대변인(38)을 내세웠고 자민련은 국회의원 비서관 출신의 권승욱후보(35)를 출전시켰다.무당파국민연합 박상일후보(39)와 무소속 김태웅후보(54)가 가세했다. 신한국당 김의원은 『지역 심부름꾼을 뽑는데 영·호남,충청이 어디 있냐』며 지역할거타파를 부르짖고 있다.오랜 지역생활로 낯익은 도로변 상가와 달동네를 누비며 하루 1천명이상과 악수한다.『지역사정에 가장 밝은 경륜』을 앞세우며 막판 굳히기에 한창이다. 국민회의 김후보는 『한해 1만4천여개의 중소기업이 도산하는 등 YS경제는 실패작』이라며 표심을 흔들고 있다.하루 15차례이상 개인유세를 다니며 건강을 과시한다.병원을 경영하는 부인의 내조도 한몫. 민주당 김후보는 『동대문의 낡은 외투를 벗자』며 새로운 선택을 호소하고 있다.중년층을 만나면 「최진사댁 세째딸」을,젊은 층에게는 「정신차려 이 친구야」를 개사한 로고송으로 전략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자민련 권후보는 『문민독재는 4월 춘풍이 부는 처마끝의 고드름』이라고 표밭을 갈고 있다.특히 유세차량과 선거운동원,후보자·수행원 등 3개 그룹으로 나눠 지역을 훑고 있다. 『추잡한 정파싸움을 이제는 끝내야한다』는 무당파국민연합의 박후보와 『지역주의나 특정 당수에 예속되지 않은 순수 유일한 무소속 후보』를 외치는 김후보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전경하 기자〉
  • 서초을·마포을(4·11총선 표밭 현장을 가다:46)

    ◎서초을/「개혁 전도사」 김덕룡씨 단연 선두/광주서 지역구 옮긴 정상용씨 벅찬 상황 지난 7일 서울 서초구 언남중학교에서 열린 서초을구 합동연설회. 『개혁과정에서 실수도 하고 잘못도 있었다는 점을 솔직히 시인한다.신한국당이 다소 맘에 들지 않는다면 인물을 보고 투표해 달라』(신한국당 김덕룡 후보·55)『김영삼 대통령 가신중의 가신인 김덕룡 의원도 장학로씨 사건을 책임져야 한다』(국민회의 정상용 후보·46)『현 정권은 가신만 판치고 서민은 숨도 못쉬게 한다』(민주당 안동수 후보·55) 서울 서초을은 8일로 총선일을 사흘 남겨놓고 김덕룡 후보가 단연 앞서고 그 뒤를 안동수·정상용 후보가 추격하는 「1강 2중」구도로 좁혀진 상태다.「2중」의 두 야당 후보는 「1강」인 신한국당 김의원을 공동타킷으로 세웠다. 지난 14대 때 김의원과 접전끝에 석패했던 민주당 안후보는 4년동안 와신상담,막판 대역전극을 노린다.장학노씨사건을 호재로 김의원을 향한 인신공격성 발언으로 장씨와 「한 뿌리」임을 부각시키고 있다.그러나 국민회의 정의원의 가세로 야권표가 분산되자 애를 태운다. 뒤늦게 선거구를 광주에서 옮긴 국민회의 정후보는 이 지역이 호남출신이 서울지역에서는 상대적으로 적고 중상류층이 밀집한 탓에 국민회의카드로 승부하기는 다소 벅찬 상황이다. 이들의 도전을 받는 신한국당 김의원은 느긋하다.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지키는데다 『언론에서도 저를 정치개혁의 전도사,차세대지도자로 평가해 준다』며 3선고지 달성을 자신한다.지난해 6·27지방선거에서 신한국당이 서울 강남,서초구만은 굳건히 지킨 것을 바탕으로 수성을 확신한다.또 최근 신한국당 강남갑(서상목),강남을(정성철),서초갑(최병렬) 등 3개 지구당과 공동으로 펼치는 「윈윈벨트전략」이 주효,전반적으로 호조세를 타고 있다. ◎마포을/전·현의원 3명 막판레이스 팽팽/박주천·김충현 의원­강신옥씨 “자존심 대결” 『로터리클럽 활동을 통한 무료진료봉사와 약수터개발 등 지역발전을 위해 나만큼 애쓴 사람이 있느냐』(신한국당 박주천 의원) 『노태우·전두환씨를 구속시켜 놓고 이들의 비자금으로 구입한 민정당사를 팔아 선거자금으로 쓰는 집단에 표를 줘서는 안된다』(국민회의 김충현 의원) 『현정권의 독단과 독선을 막아내고 실종된 개혁정신을 살려낼 인물은 나밖에 없다』(무소속 강신옥 전 의원) 선거 막바지에 이르러 서울 마포을에 출마한 후보들은 마지막 남은 20%대의 부동층을 향해 열띤 구애작전을 벌이고 있다. 이 곳은 선거중반까지 신한국당의 박주천 의원(55)이 앞서는 가는 가운데 국민회의 김충현 의원(49)이 맹추격을 벌였으나 공천탈락에 따라 막판에 신한국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뛰어든 강신옥 전 의원(60)이 본격적인 득표활동을 벌이면서 3파전을 벌이고 있다.여기에 3김청산을 외치는 민주당 장신규 위원장(38)과 정치학교수출신의 자민련 장덕환 위원장(57)이 가세,5명의 후보들이 종반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14대총선때는 여당이 당선됐으나 13대 총선과 지난해 6·27지자제선거때는 야당이 석권할 정도로 전통적으로 야세가 강한 지역이다. 신한국당의 박의원은 마포를 21세기 중심지로 발전시킨다는 청사진을 제시하며 상암동과 난지도 분리개발을 공약으로 내걸었다.재선을 노리는 그는 공동주택재개발 등 각종 지역사업으로 막판 표잡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민회의 김의원은 전국구 활동중에도 강변북로와 동교동간의 전속도로건설 등 지역사업에 앞장선 공헌도를 부각하고 있다.전체유권자(16만7천여명)의 25%인 호남표결집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이 곳 토박이란 점도 선거전략에 활용하고 있다. 무소속으로 나선 강의원은 대선과 공천자금 의혹 등을 맹타하는 강경발언으로 막판 바람몰이에 승부수를 띄웠다.「깨끗하고 청빈한 법조인」의 이미지를 최대로 활용하는 인물론도 병행하고 있다.
  • 강동을·서대문을(4·11총선 표밭현장을 가다:45)

    ◎강동을/김중위씨 우세속 야 3후보 추격전/장기욱·심재권씨 힘겨운 뒤쫓기 전·현직 의원 3명이 격돌한 서울 강동을은 서울에서 비교적 낙후된 주거·교통시설의 재건축·재개발이 후보들의 주요 공약이다.현재까지도 각 후보들이 난전을 벌이고 있어 1천여표 안팎에서 우열이 가려질 것이라는게 각 후보진영의 공통적인 분석이다. 신한국당 김중위후보(57),전국구의원인 민주당 장기욱후보(52),전직의원인 자민련 허경구후보(54)가 선두그룹을 이룬 가운데 국민회의 심재권후보(49),무소속 손은봉후보(55)가 가세하고 있다. 충청 27%,호남 32%,강원 7%,경북 7%로 외지인이 서울 다른 지역에 비해 많다.이들 표의 향방이 승패를 좌우한다. 환경부장관을 역임한 김후보는 4선에 도전하는 이 지역 토박이.특유의 친화력을 바탕으로 캐주얼 복장으로 호프집을 찾는 등 유권자 중 54%에 이르는 20·30대와의 접촉을 많이 했다.『21세기 환경대통령』,『푸른 정치』를 주장한다. 장후보는 서울법대 14세 입학·19세 사시합격 등 「천재」로 알려진 인물.12대 서산·당진 국회의원,14대 민주당 전국구의원으로 인지도가 높다.『강동을 서울의 중심으로』,『강동의 자존심!정치를 확 바꿉시다』의 슬로건으로 유권자의 자존심에 호소한다. 허후보는 11·12대 국회의원(속초·인제)이며 현재 김종필 총재 정치특보.『정치의 다품종 소량생산』을 주장하며 현 정치 문제점을 공격,충청표와 구여권보수층에 집중한다. 70∼80년대 운동권 인물인 국민회의 심후보는 개인연설 후 근처 볼링장,커피점 등을 찾아 사람들과 대화를 나눈다.무소속 손후보는 매일 상·하오에 걸쳐 차량으로 전 지역을 순회하며 2개동 씩을 샅샅이 훑는 정열을 과시하고 있다.〈전경하 기자〉 ◎서대문을/백용호·장재식씨 치열한 선두다툼/민주당 김태원·자민련 김병호후보도 가세 7일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초등학교.다소 쌀쌀한 봄날씨에도 불구하고 1만여명의 많은 청중이 운집한 가운데 열린 서울 서대문을 합동연설회에서 신한국당 백용호후보(39)는 『현 정권의 개혁이 즉흥적이고 일관성이 없다는 비판이 있더라도 개혁은 이 시대의 역사적 사명』이라며 흥분된 목소리로 지지를 호소했다. 이화여대 교수 출신의 백후보는 『개혁 추진상 약간의 혼란과 부작용이 있었다』는 사실을 「이례적」으로 인정하면서도 개혁성향 표의 결집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서대문을은 지난 총선과 6·27지방선거에서 야당이 모두 싹쓸이한 지역.전통적으로 야세가 강하다. 그러나 현재 신한국당의 젊은 주자인 백후보가 「뜻밖에」 선전하는 바람에 국민회의 장재식의원(61)과 선두다툼이 치열하다.민주당의 김태원(46),자민련의 김병호후보(48)가 그 뒤를 쫓는다.여기에 무당파국민연합의 이근봉(45),21세기한독당의 장영선후보(37)가 가세했다. 신한국당 백위원장은 이대 제자들과 함께 상오 5시30분부터 아파트단지에 주차한 차량을 세차하며 하루를 연다.선거운동을 돕는 제자 유경옥양(21)은 『선생님이 국회에 가시면 반드시 깨끗한 정치를 하시리라고 믿어요』라고 승리를 자신한다. 국민회의 장의원은 국세청차장 출신의 야당 정책통.후보 중 가장 고령임을 의식한 듯 「세대교체론」에 맞서 「경륜」을 내세운다.장후보는오랜 공직생활과 강의 경험을 들어 『이론과 실물을 겸비한 경제전문가가 서대문 발전을 책임질 수 있다』고 강조한다.장후보측은 국민회의 고정표의 단속과 함께 관직경력을 내세워 오히려 여당성향의 부동표 흡수를 시도 중이나 선거종반전 신한국당 백후보 측의 분전이 부담스러운 눈치다. 민주당 김태원후보는 지역개발공약 대신 「투표를 꼭 합시다」,「장애인 투표 참여를 도웁시다」등의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자민련 김병호 위원장은 「경우바른 사람」을 내걸고 보수성향의 유권자표를 공략중이다.〈정승민 기자〉
  • “바람이 없네…”­영동 표밭(4·11총선 테마르포:5)

    ◎“정당보다 인물보고 찍으렵니다”/정치이슈 외면… 지역개발 등 지역개발 등 경제 관심/「공천=당선」 옛말… 얼굴알리기 경쟁 치열 강원 강릉갑에 출마한 신한국당 최돈웅 후보는 지난 주 하루에 10차례 이상 계속되는 연설회장으로 가는 도중 이렇게 말했다.『여당이고 야당이고 없어.처음부터 인물위주야.「강원 무대접론」에 몰표가 나온다는 것 옛말이지』『어떡해서든지 유권자에게 「나」라는 사람을 제대로 알리는 것이 중요해』라고 인물본위로 치러지는 선거전을 전했다. 연설내용에도 「개혁」이니 「역사바로 세우기」니 하는 중앙무대식 「표현」은 없다.대신 「30대 토박이」임을 강조하거나 「옥천교 건설」등 현안 사업을 내세워 지역에 꼭 필요한 「일꾼」임을 강조한다. 비슷한 시각,강릉을 민주당 최욱철 의원은 한 조직원의 연락을 받고 급히 차에 올랐다.차는 좁은 산길을 굽이굽이 돌아 포남동의 외진 식당으로 치달았다.몇몇 부녀자들이 모임을 갖고 있었다. 최의원은 일일이 악수를 하며 『행정가나 기업 출신도 아닌 전문 정치인』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 『이사해도 1년은 지나야 적응이 가듯이 국회의원도 2∼3번은 해야 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역시 「3김청산」등 거창한 구호대신 「얼굴알리기」가 먼저였다. 유권자들도 정당보다 인물을 먼저 찾았다.이날 아침 속초 동명항에서 열린 자민련 정당연설회.60대 후반의 한 촌로가 『한병기가 자민련 후보였구만』이라고 하자 옆에 있던 일행이 『당이 무슨 소용이야.사람이 괜찮으면 찍고,그렇지 않으면 관두지』라고 퉁명스럽게 대꾸했다. 강원을 지지기반으로 한 정당이 없어서인지,태백산맥이 영동지방을 가로막고 있어서인지 중앙정치나 정당에 대한 거부감은 이곳에서 훨씬 강했다.「반YS정서」나 「바람」,「지역갈등」하는 분위기도 느낄 수 없었다. 속초·고성·인제·양양의 신한국당 송훈석 후보는 『관광산업 위주인 지역적 특성때문에 도로확장이나 관광특구지정등 경제문제가 정치이슈에 앞서는 것 같다』며 『비단 속초뿐 아니라 영동권 전반에 걸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달 30일 강릉갑 합동연설회에서 자민련 후보가 최각규 도지사를 연호하자 청중가운데서는 『최지사가 자민련 간판때문에 당선됐나.무소속으로 나왔어도 결과는 마찬가지였어』라고 「바람」에 강한 거부감을 표시했다. 다만 묵호와 북평으로 나뉜 동해시는 소규모 지역대결이,경북에 가까운 삼척군과 최지사의 고향인 강릉 일부에서 자민련 바람이 다소 예상되지만 그렇더라도 「인물 7,정당 3」의 보이지 않는 원칙은 작용한다. 물론 여당의 프리미엄과 야당의 정치공세가 전혀 먹혀들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다.다만 과거처럼 여당 옷만 입으면 당선된다든가 호남이나 충청권에서처럼 「공천=당선」이라는 해괴한 등식은 성립되지 않는다.이 곳에는 「무풍지대」를 주제로 한 「관동별곡」이 흐르고 있다.〈강릉=백문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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