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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감시한 주장 해리스 州국무. ‘플로리다주 부동산 브로커에서 차기 상원의원까지.’ 플로리다주 최고위 선거관리인 캐서린 해리스(40) 주 국무장관은 부시 후보의 열렬한 지지자로 ‘시한을 지키되 건전한 재량권을 행사하라’는 판결에도 불구,부시 후보의 손을 들어줄 것으로 예상될 만큼부시 후보와의 정치적 연대가 강한 인물이다. “플로디다주 재검표 마감 시한은 14일 오후 5시(현지시간)로 고수되어야 한다”고 주장해 고어 후보가 우세를 보이는 카운티들에서 수작업 재개표에 의해 대세가 역전될 수 있는 가능성을 봉쇄,부시진영이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게 한 주역이 바로 그녀다. 현재 부재자투표 개표가 아직 남아 있고 수작업에 의한 재검표 결과를 추후 개표결과에 반영할 것인지 여부가 아직 확실히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여전히 미궁 속에 빠져 있는 미 대선의 향방은 그녀의건전한 재량권에 달려 있다. 이동미기자 eyes@. ◆“시한 준수”판결 루이스 판사. 미 대선의 승패를 가를 플로리다주의 재개표 마감시한과 관련한 소송문제를 담당한 테리 P 루이스(50) 리언 카운티 순회법원판사.그는플로리다주 25명의 선거인단이 서로 ‘자신의 것’이라고 주장하는공화당과 민주당 사이에서 ‘시한을 지키되 건전한 재량을 행사하라’는 ‘절묘한’결정을 내려 양당이 모두 불만을 나타내지 않게 하는솔로몬의 지혜를 발휘했다. 플로리다에서 태어나 한평생을 살아온 플로리다 토박이인 그는 1998년 민주당 소속 전 주지사에 의해 플로리다주 제2순회법원 판사에 임명됐다.이 때문에 ‘민주당에 유리한 판결을 내릴 것’으로 예상됐었지만 이를 뒤엎는 판결을 내렸다. 그는 1988에도 ‘미성년자가 낙태수술시 부모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는 플로리다주 주법에 대해 사생활의 비밀을 침해한다는 이유로 위헌 판결을 내려 예상을 뒤엎는 판결로 주목을 받았다. 이동미기자
  • 초점 인물/ 민주당 李熙圭의원

    2일 국회 건설교통위의 한국공항공단 국정감사에서 민주당 이희규(李熙圭·45·경기 이천)의원은 김포공항 이용객 600명을 상대로 한설문조사 결과를 제시했다.공항시설 이용요금에 대해 응답자의 67%가비싸다는 답변이 핵심.‘대기 의자가 불편하다’ ‘화장실이 지저분하고 너무 적다’는 의견도 내놓았다.공항 이용료를 올리려는 공단측의 계획에 쐐기를 박은 것이다. 지난달 30일 경기도 국감에서는 온천 난개발을 불러온 온천법의 허점을 파헤쳤다.온천지구로 지정받으면 2년 안에 개발계획을 관할 군청에 보고해야 하나 제재조항이 없어 상당수 온천이 이를 이행치 않았다는 것. 이 의원은 “이같은 온천법의 허점 때문에 경기도에는 여의도의 83배에 이르는 면적의 온천이 마구 파헤쳐졌다”고 통박했다.앞서 27일서울시 국감에서는 주택가 주차난에 대한 정책자료집을 통해 초·중·고교의 운동장 지하를 주차장으로 개발하자는 아이디어를 내기도했다.이천 토박이로 시민운동을 펼치다 16대 국회에 진출,현재 민주당 부총무를 맡고 있다. 진경호기자 jade@
  • 수도권 신도시 후보지를 가다/ 화성 중부

    서울에서 40㎞,판교에서 22㎞,용인 신갈에서 6㎞.가깝지만 멀게 느껴졌던 경기도 화성 중부지역에 신도시 열풍이 몰아치고 있다. 경부고속도로 기흥∼오산 인터체인지 중간지점 양쪽에 펼쳐진 넓은들녘은 전형적인 농촌 풍경 그대로다.낮은 구릉과 농지,군데군데 자리잡은 마을들,그러나 이곳도 용인처럼 난개발될 뻔했던 지역이다. 올해 초까지 제2의 수지라고 불리는 반송리를 중심으로 주택업체들의 땅 매입이 집중됐기 때문.지난 6월 준농림지 규제강화 이후 대부분 해약됐지만 신도시 입지로서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전화 문의 쇄도 국토연구원 공청회에서 신도시 건설 후보지로 꼽히면서 동탄면 일대 중개업소에는 문의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동탄면 개미공인중개사무소 박기용(朴基龍) 차장은 “공청회 이후전화문의가 폭주하고 있다”며 “외지인도 있지만 ‘신도시 건설이정말 되는 것이냐’는 현지 주민들의 전화가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사실 이곳은 지난 97년 외환위기 직전 신도시 건설바람이 한차례 불었던 곳.당시 경계도면까지 나돌기도 했지만 외환위기가 닥치면서 무산됐다. 토박이 부동산중개업자인 동탄부동산 이해용(李海龍) 사장은 “지난97년에도 신도시 예정지로 거론된 적이 있었다”며 “이번에도 정부가 공식 발표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그는 또 “만약 이곳이 신도시로 조성된다면 예전부터 신도시 후보지로 거론돼온 동탄면 일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97년 당시 거론됐던 지역은 동탄면 반월리와 석우리,태안면과 오산시 일부 등을 포함한 280만평.물론 일부에서 민간택지 개발로 관심을모았던 중리 일대가 거론되고 있지만 중리쪽은 산이 많아 가능성이낮은 편이다. ◆6월 이후 가격 하락 화성군 중부지역은 외환위기 때도 값이 크게떨어지지 않았던 곳.특히 이곳은 용인지역의 준농림지 고갈로 주택업체들의 관심을 끌면서 지난해 10월부터 가격이 오르기 시작했다.당시평당 10만∼13만원대였던 농지와 임야의 가격이 올해 초에는 40만∼50만원대로 3배 이상 올랐다. 이처럼 가격이 뛴 것은 주택업체들의 땅 매입바람과 용인 일대 택지개발지구에서 보상비를 받은 원주민들이 이 일대 땅 매입에 나섰기때문이다.그러나 준농림지 규제가 강화되면서 농지와 임야가 20만∼30만원대로 폭락했다.이에따라 현지에서는 벌써부터 보상을 많이 받기위해 농지전용 허가를 받아두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도로변 등 입지여건이 좋은 곳은 평당 70만∼80만원,석우리 일대는100만원짜리도 있다.중리 일대는 80만원대.거래는 공장용지나 농지등 실수요자 외에는 거의 없다는 것이 현지 중개업소의 얘기다. ◆투자 전망은 화성군 중부지역은 주변지역의 경관이 뛰어나지도,높은 산으로 둘러싸인 곳도 아니다.따라서 판교처럼 주변지역 땅을 매입,전원주택 등을 지어 수익을 올리기가 쉽지 않은 곳이다.다만,중리쪽은 용인과 가깝고 산도 많아 전원주택이나 단독주택을 짓는 게 유망하다는 분석이다. 또 삼성전자 제2 반도체공장 건설 등으로 부품공장 수요가 많은 만큼60평 미만의 소규모 공장을 지어 신도시가 개발되기까지 임대업을 하는 것도 수입이 짭짤할 전망. 개미공인 박 차장은 “60평 정도 공장이면 1,000만원의 보증금에 월60만원 가량의 수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신도시가개발되더라도 토지 보상가가 평당 40만∼50만원을 넘지 않을 것”이라면서 “아무리 입지여건이 좋은 땅이라도 40만원 이상이라면 매입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97년 삼성전자 제2 반도체공장의 보상가도 평당 최고 30만원을 넘지 않았다. 화성 김성곤기자 sunggone@
  • 인터뷰/ 광진구의회 허운회의원

    “지방의회는 집행부에 대한 감시도 중요하지만 우선 주민 복지향상에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광진구의회 허운회(許雲會·62) 의원은 지역에서 ‘상일꾼’으로 통한다.지역의 어느 누구보다 일을 많이 하기 때문에 얻은 별명이다. 3선인 그는 화양동에서 생애의 절반인 30년 가까이 살아온 준토박이.그래서 지역 일이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고 현장을 뛰어닐 정도로 주민들에 대한 애착이 깊다. 특히 한때 번화가였던 ‘화양동 카페골목’이 차없는 거리로 조성됨에 따라 최근 상권이 죽어가고 있어 이를 되살리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고 있다.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차없는 거리를 해제하기 위한 서명운동을 펴는 등 카페골목을 다시 사람냄새가 물씬 풍기는 골목으로만들 계획이다. 주민들의 복지수준 향상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온 그는 그중에서도 지난 96년 노유1동에 여성발전센터를 세운 것을 가장 보람스런일로 손꼽는다. 화양동 49의15에서 6의1에 이르는 1.2㎞구간의 하수관을 교체,주민들의 홍수피해를 덜어주는데도 큰 역할을 했다. 화양동 뒷골목 보도블럭이 자주 깨져 비가 오면 주민들이 큰 불편을겪자 아예 콘크리트로 포장하기도 했다. “지방의회가 자리를 잡아가면서 의회에 대한 주민들의 욕구도 커지고 있다”고 지방의회의 역할증대 추세를 설명한 그는 “의회도 주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공부하고 노력해야 한다”고 자신의 의원상을 밝혔다. 김용수기자 dragon@
  • [문화도시 문화거리](10)서남해 대표적 藝鄕 목포

    ‘목포는 항구다’라는 유행가를 처음 듣고는 친절이 어지간히 지나치구나 생각한 적이 있다.그런데 ‘서울은 대한민국의 수도’라거나‘목포는 항구’만큼이나 지당하여 굳이 입에 올릴 필요가 없는 말이 하나 더 있다고 한다.바로 ‘목포는 예향’ 또는 ‘목포는 문화도시’라는 말이라고 목포사람들은 목소리를 높인다. 목포는 유달리 문화예술인들을 많이 배출한 도시다.작가 박화성과 그의 아들로 역시 작가인 천승세,극작가 차범석,시인 김지하,소설가 김은국,서양화가 김환기,남종화의 대가 허건,승무의 명인 이매방,판소리명창 조상현과 신영희를 비롯하여 ‘목포의 눈물’을 부른 대중가수 이난영과 ‘님과 함께’의 남진도 이곳 출신이다. 목포 중심가의 다방이나 음식점이면 으레 이름난 화가들의 그림 한두 폭쯤 걸려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얘기다.주인의 취향을 보여준다기 보다는,그렇게 하지 않으면 손님이 모이지 않는 이곳사람들의 문화수준을 반영하는 사례가 아닐 수 없다.인구 26만명의 중소도시로시 예산의 7%를 문화예술에 투입하는 것도 시민들의 문화의식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불가피하기 때문이다.기초자치단체로 교향악단과 합창단·무용단·소년소녀합창단·연극단·국악단 등 6개 시립단체를운영할 수 있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만 가능할 것이다. 오늘날 목포문화를 이끌어가는 두개의 공간적 축은 유달산과 입압산아래 바닷가에 펼쳐진 갓바위 문화의 거리다.구시가지를 감싸안은 유달산 일대가 전통적인 목포의 문화중심이라면,하당동과 신흥동에 조성되고 있는 신도시와 이웃한 갓바위 문화의 거리는 현대적 문화를포용하여 조화를 이룬다. 여객선터미널에서 유달산으로 가는 어귀 대의동에 목포문화원이 있다.1900년 일본영사관으로 지어진 건물은 사적으로 지정됐다.문화원은최근 각종 강연과 강좌가 열리는 사회교육공간으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데다,2층에 박화성기념관이 자리잡고 있어 더욱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다. 노령산맥의 맨 마지막 봉우리라는 유달산은 목포사람들의 애환이 서려있는 아름다운 산이다.유달산 중턱에 서서 다도해 풍경을 내려다보며 ‘목포의 눈물’노래비에 새겨진노랫말들을 읽고 있노라면,목포사람이 아니더라도 단순한 유행가 가사로 흘려버리지 못할 만큼 감회를 느끼기 마련이다. 유달산에는 국내 최초의 조각공원을 비롯하여 또 하나의 공원인 어민동산,난전시관 등이 밀집해있다.최근 ‘유달산 문화권’에서 새로운명물로 부상하고 있는 곳은 ‘문화의 집’이다.도심거주 인구가 줄어들면서 문을 닫은 옛 달성초등학교가 예술인들의 창작공간으로 제공되고 있다.시립국악원도 자리잡아 하루종일 단원들의 연습과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강습이 끊이지 않는다. 갓바위 문화의 거리는 아마도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 문화공원일 것이다.바닷가에 자리잡은 문화예술회관은 지역 공연문화의중심지이다.시립예술단체의 본거지로,유수한 해외예술인 및 단체도이곳을 빠뜨리지 않는다. 갓바위 야외공연장에서는 매주 음악·무용·연극공연에 시 낭송회·사진전 등 갖가지 문화예술행사가 펼쳐지는 ‘토요예술마당’이 열린다.이 행사를 주관하는 예목회(예향목포인연합회)는 목포 토박이 문화예술인들의 모임.지난 1995년인간문화재 이매방이 출연하여 첫 마당을 연 뒤 지난 16일 200회 기념행사를 가졌다. 김영자 예목회장(서양화가)는 “토요마당은 목포문화예술인들의 목포를 위한 예술마당”이라면서 “모임을 만들어 토론하고 평가하는 것도 좋지만,시민들을 위해 무언가 해야하지 않느냐는 생각에서 회원들모두 무료로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웃한 해양유물전시관에서는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신안유물선의복원작업이 이 시간에도 이루어지고 있다.그러나 바다가 삼면을 둘러싼 이 건물의 로비에서 바라보는 석양의 아름다움만으로도 이곳을 찾은 보람은 충분히 찾을 수 있다. 지역의 향토문화유산을 전시하고 있는 향토문화관과 소치(小痴)에서미산(米山)·남농(南農)·임전(林田)·오당(五堂)으로 이어지는 ‘운림산방(雲林山房)’ 5대의 화업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남농기념관도 이곳에 있다.여기에 2002년 자연사문화박물관이 들어서면 이 일대는 서남해권은 물론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의 거리가 되기에 모자람이없다. 이곳에서는 또 2002년 목포 세계도예엑스포를 앞두고 지난 23일부터세계도예 프레엑스포가 열리고 있다.오는 10월3일 막을 내리는 프레엑스포는 목포문화가 한국문화를 넘어 세계문화로 발돋움할 수 있을지를 가늠하는 중요한 자리가 되고 있다. 목포 서동철기자 dcsuh@. [이렇게 가꿉시다] “인류생존 걸린 '해양시대' 대비를”. 해양박물관을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어렵지만 해양에 관한 역사,고고,민속,예술,과학기술,산업 등에 관한 가치가 있는 자료를 조사,수집,보존,전시 하는 곳이라고 말할 수 있다. 각 나라들은 해양역사를 연구하고 전시하여 바다를 개척한 조상들의의지와 자존을 지키기 위해 국립의 해양박물관을 갖고 있다.해양박물관 가운데는 해운과 조선기술사,해양인류학 등 해양문화 전반을 다루는 종합 시설도 있지만,발굴을 통해 인양된 고선박(古船舶) 등을 집중 조명하는 박물관도 있다. 영국과 독일·네덜란드 등은 배와 바다에 얽힌 역사와 기술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해양박물관,덴마크와 노르웨이는 바이킹박물관,스웨덴은침몰한 17세기 전함을 인양하여 전시하는 바사호박물관 등을 갖고 있다. 오늘날 세계적 해양국으로 자리하고 있는 그들의 뿌리를 이해할 수 있는 훌륭한 공간이라 생각된다. 우리나라는 어떠한가.이젠 우리가 어엿한 세계적 해양 대국이라는 사실을 우리 자신이 모르고 있는 것은 아닌지.우리 해운인과 우리가 만든 선박이 전 세계 대양을 누비고 있는 자랑스런 현실이 뿌리 없이갑자기 돌출 되었다고 믿는 것인지.다행스럽게도 신안해저발굴조사는잊고 있던 바다의 역사성을 일깨워 주었다. 무관심의 바다 속에 묻힌선조들의 훌륭한 해양문화 전통을 발굴하고 지키는데 힘을 모아야 한다. 자라는 청소년들에게 그 뜻을 전해주고,바다에 대한 도전과 꿈을키울 수 있도록 준비해 주어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과제를 소화하기에는 지금의 국립해양유물전시관으로서는 너무 부족하다.1994년에 설립된 해양유물전시관이 채 10명도 되지 않는 전문 인력으로 넓은 해역의 발굴조사와 보존,전시,사회교육을 제대로 수행하기에는 불가능한 일이다.전문 인력의 양성,적정 규모의 조직과 예산,역할과 기능 등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 미래학자들이 ‘해양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예견했던 그 세기에 들어서 있다.인류의 생존과 미래가 달려있는 심각한 난제를 해양에서풀어야 할 것을 내다 본 것이다.과거 우리 조상들이 어떻게 바다라는자연을 극복하고 활용하였는지 그 지혜를 역사에서 찾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어야 한다.바다 속에 묻혀 있는 역사적 유물뿐만 아니라, 우리 의식 속에 잘못 갇혀있는 바다까지도 발굴해 내야한다. 그러한 일을 위해 제대로 된 국립해양박물관 하나는 가져야 할 때가 되었다. 金 鏞 漢 국립해양유물전시관 학예연구실장
  • [21세기 중국의 변신] (5)IT산업 열풍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중국 대륙에도 ‘IT산업 열풍’이 불고 있다.베이징 북서쪽,‘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중관춘(中關村).5월말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방문한 중국 최대의 컴퓨터업체 롄상(聯想)과 스퉁(四通) 등 IT(정보기술)산업 업체 5,000여개가집결해 있는 곳이다. 이곳은 인근에 중국 과학원 등 230여개의 연구소와 명문대학 칭화(淸華)대·베이징대 등 70여개대학도 몰려 있어 산학협동 연구조건도성숙돼 중국 IT산업의 요람으로 떠올랐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정책에 힘입어 IT산업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미국의 국제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1999년말 중국의인터넷인구는 900만명을 넘어섰으며,6월말 1,690만명을 돌파했다.중국 정부가 지난해 IT산업의 인프라 육성에 1,200억위안(약 12조6,000억원)을 투입한데 이어,2001년부터 시작되는 10차 경제개발 5개년계획에 IT산업을 핵심산업으로 지정한 덕분이다. 이에 따라 99년 IT산업의 생산액은 국내총생산(GDP)의 7%인 7,782억위안(100조5,160억원)을 기록했고,IT산업 수출액도 390억달러(4조2,900억원)로 수출액의 20.6%를 차지했다.IT산업이 중국 경제의 성장을주도하고 있는 셈이다.특히 신랑왕(新浪網 sina.com) 등 중국의 3개IT업체는 미 증시에 상장됐으며,주무랑마(珠穆朗瑪·8848.net) 등 4개 업체는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IT산업 육성을 적극 지원하는 것은 21세기 경제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IT산업을 발전시키지 않고는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3월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全人大)에서 주룽지(朱鎔基) 총리가 정부공작보고를 통해 21세기 정보화 시대를 맞아IT산업의 육성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값싼 컴퓨터 확산과 인터넷 이용료의 인하 등도 IT산업의 성장세를견인하고 있다.600달러(78만원) 미만의 저가 PC가 선풍을 일으키면서 99년 가정용 PC의 판매량은 98년보다 80%가 늘어난 80만대를 기록했으며,지난해 12월부터 인터넷 접속비용을 시간당 4위안(520원)에서 2위안으로 크게 낮췄다. 인터넷 관련분야에 대한 외국인 투자 허용도 IT산업 발전에는커다란 호재다.인터넷 업체에 대한 외국인 투자를 금지하던 중국 정부가인터넷서비스 제공업체에 대해 외국인 지분을 49%,콘텐츠 제공업체에도 50%까지 투자를 허용할 방침이다.물밑 투자를 해오던 미국의 야후와 라이코스 등 외국 기업들의 중국 러시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IT산업 열풍은 중국의 전자상거래 시장규모를 급속도로 확산시키고있다.98년 810만달러에 그쳤던 전자상거래 시장규모는 2001년 5억8,300억달러,2003년 38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전자상거래를 처음도입한 주무랑마의 99년말의 월 평균 매출액은 1,200만위안(15억6,000만원)에 이른다. 그러나 중국의 IT산업 발전은 한계가 있다는 견해도 있다.지난달 베이징에서 개최된 제16차 ‘세계 컴퓨터회의’에서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은 개막연설을 통해 “인터넷에 쓰레기같은 정보들이 제재를받지 않고 마구 흘러다니고 있다”고 지적,“웹사이트를 검열하는 국제협약을 체결하자”고 제의한 것.IT산업 성장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중대 발언이 아닐 수 없기 때문이다. khkim@. * IT산업 주역 왕즈둥.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왕즈둥(王志東·34) 신랑왕(新浪網·www.sina. com) 사장은 ‘중국의 빌 게이츠’로 불린다.외국물을 먹지않은 본토박이 벤처 사업가인 그가 98년10월 전 세계의 중국인용으로 개발한인터넷 포털사이트 ‘신랑왕’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독창성 등을 널리 인정받은 신랑왕은 지난 4월 미국 월 스트리트의첨단기술주를 중심으로 거래되는 나스닥에 상장됐다.신랑왕은 주당 20달러대에 상장됐으나 한때 54.5달러를 기록할 정도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중국에 관한 모든 정보를 제공한다는 기치를 내건 ‘신랑왕’의 현회원수는 무려 700만명.하루 조회수는 3,400만건이 넘는다.영업시작2년도 채 안되는 IT업체로서는 눈부실 정도다.왕 사장은 특히 지금보다 10배 이상 빠른 속도로 고객들에게 서비스한다는 목표 아래 한국계 일본인 손정의(孫正義)가 경영하는 야후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는등 외자 유치활동도 활발히 하고 있다.중국계 최초의 다국적 IT업체로 발전시킨다는 야심찬 구상인 셈이다. 그는베이징(北京)대 무선전자과 출신으로 87년 졸업후 모교 컴퓨터 연구실의 연구원으로 일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컴퓨터와 인연을 맺었다. 왕 사장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인생을 극적으로 반전시키는 계기로 삼았다.이때 그는 중국판 윈도프로그램인 소프트웨어 ‘증원즈싱(中文之星)’을 개발,세계를 깜짝 놀라게 하기도 했다.92년 중관춘(中關村)에 정보통신회사 ‘신톈디(新天地)’를 설립한 데 이어 93년 중국어 소프트웨어개발 업체 스퉁리팡을 창립했다.당시로서는 거액인 650만달러의 외자를 유치함으로써 이후부터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왕 사장은 미 스탠퍼드대학 출신 화교 3명이 미국에서 운영중인 중국어 종합정보사이트 사이나 닷컴을 인수,지금의 ‘신랑왕’을 탄생시켰으며,중국·미국·타이완(臺灣)·홍콩 등 4개 지역에 지사를 설치하고 자체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 [황석영의 맛따라 추억따라](13)낯선 땅에서

    *우연히 맛 본 '홍탁' 오감 뒤흔든 맛의 혁명. ‘만만한 게 홍어 거시기’라는 속담이 퍼지게 된 데에는 다 그럴만한 유래가 있다.생물학적으로 사실인지 아닌지는 모르되,현지 사람들 말에 의하면 홍어는 ‘되다만 물고기’라고 한다.즉 물고기와 파충류의 중간치기라는 것이다.오래 전에 홍도에 갔을 때 섬 주위를 배를 타고 돌아보다가 물 밑 저 아래로 지나가는 거대한 물고기를 본 적이 있었다.그것은 거의 돗자리 한 장만한 크기였는데 유유히 물 밑으로 헤엄쳐 지나갔다.아마도 가오리일 거라고 뱃사람이 말했다.하여튼 가오리와 홍어는 얼핏 보아 구분이 잘 안간다.아마도 바닷 속 생물중에서는 한통속일 거라고 생각한다.홍어는 대개 방석 한 장만한 크기가 제일 맛있다.다시 ‘홍어 거시기’ 이야기로 돌아가서 홍어를잡으면 암놈과 수놈은 가격에서 큰 차이가 난다. 수놈 홍어는 암놈에 비하면 헐값이고 쳐주지도 않는다.실제로 찜해 놓은 것을 먹어보면 암놈은 지느러미 부근이나 속뼈가 흐물거리고오돌오돌 씹히건만 수놈의 것은 뻣뻣하고 딱딱해서 발라내야만 한다. 그리고 살 맛도 부드럽고 쫄깃하지 못하고 어딘가 퍽퍽한 느낌이다. 사가는 사람이야 겉모양만 보아서는 어느게 암놈이고 수놈인지 분간하기가 어렵다.이 때에는 생선을 뒤집어 배 아래쪽을 보면 된다.물론암수의 성기가 다르기 때문이다.아니,물고기에 성기라니.홍어는 다른물고기들처럼 난생이 아니라 태생이다.따라서 다른 물고기들처럼 암놈이 알을 낳으면 그 주위에 정액을 뿌려서 수정 시키는 게 아니라직접 교미를 통하여 수태하고 새끼를 낳는다.어부들이야 그러지 않겠지만 중간상인들은 홍어가 들어오면 배를 뒤집어 살피고나서 수놈 홍어의 ‘거시기’부터 얼른 떼어낸다.암놈과 같은 가격을 받아내려는속셈에서다.그래서‘만만한 게 홍어 거시기’가 되어 버렸다. 전라도 사람들은 홍어의 맛 중에 ‘목포 홍탁’을 제일로 친다.칠십년대 초반엔가 우연히 ‘홍탁’을 맛보고 진저리를 쳤던 적이 있었다.무슨 날고깃점 같은 것을 두툼하게 썰어 내오고,그와 크기가 비슷하게 돼지고기 삶은 것 몇점이 곁들여졌는데,묵은 김치가 찢어 먹기 좋도록 썰지도 않은 채로 한접시 따라 나왔다. 술은 주전자에 넘칠 듯 가득 들어있는 탁주 막걸리였다.상대방의 하는 짓을 보고 그대로 따라 하는데 우선 날고기 비스무레한 것에 돼지 삼겹살을 겹쳐서 손으로 찢은 김치에 둥글게 싸서는 입 안에 넣었다.한 입 씹자마자 그야말로 오래된 뒷간에서 풍겨 올라오는 듯한 개스가 입 안에 폭발할 것처럼 가득찼다가 코를 역류하여 푹 터져 나온다.눈물이 찔끔 솟고 숨이 막힐 것같다.그러고는 단숨에 막사발에 넘치도록 따른 막걸리를 쭈욱 들이켠다.잠깐 숨을 돌리고나면 어쩐지 속이 후련해진다.참으로 이것은 무어라 형용할 수 없는 혀와 입과 코와 눈과 모든 오감을 일깨워 흔들어버리는 맛의 혁명이다.말 그대로 어리떨떨하다가 정신이 번쩍 나는 것이다.이들 홍어,돼지 삼겹살,묵은김치를 전라도 사람들은 ‘삼합’이라고 부른다.‘홍탁 삼합’을 처음 먹는 사람들은 어찌나 독한지 입천정이 홀라당 벗겨져 버리기도한다. 이 지독한 별미는 홍어를 발효 시켰기 때문이란다.싱싱한 홍어를 사다가 그대로 뒤란 두엄더미속에 던져 둔다.다른 생선이나 육류 같으면 대번에 썩어 문드러질텐데 두엄 더미 속에서 사나흘 삭으면 홍어는 적당히 발효가 된다.살은 아직도 먹음직한 선홍색이다.이것을 두툼하게 썰어서 자연 그대로 먹기도 하고 얇게 저며서 고춧가루 섞은소금에 찍어 먹기도 한다.그뿐 아니라 찜을 하여도 맛이 독특하다.발효시킨 홍어찜은 날 것 보다는 덜해도 개스는 여전해서 코를 탁 쏘는 맛은 여전하다.삭힌 홍어를 갖은 양념하여 다른 물고기 찜을 하듯이 뭉근하게 쪄서 내는데 살과 뼈를 모두 함께 먹을 수가 있다.잔뼈가많이 들어있는 지느러미께는 마치 중국요리의 샥스핀처럼 부드럽고아작거리는 맛이 그만이다. 그냥 가자미처럼 잘게 썰어서 갖은 양념과 채썬 무에 미나리 등속과 버무린 홍어무침은 흔히 경조사의 주요 음식으로 나온다.충청도에서도 홍어찜을 쳐주는데 발효 시킨 것은 아니다.도회지 사람들, 특히서울 사람들은 거의가 삭힌 홍어를 처음 먹을 때에는 ‘다시는 먹지않겠노라’고 혼자서 속으로 은근히 결심을 하지만,십중 팔구는 나중에 기회가 생기면 슬슬 조심하면서 먹게되고 한번 맛을 들이면 아예요즈음 말로 ‘마니아’가 되어 버린다.제법 맛을 아는 고참이 되면홍어찜을 먹다가 더욱 냄새가 고약한 홍어애를 서로 먹겠다고 다투게된다. 옛날에도 홍어는 가짜가 많았다.흔히 조기를 말린 굴비가 그렇듯,칠산 앞바다에서 잡은 굴비를 영광 법성포에서 말린 것이 영광 굴비이듯이 홍어도 흑산도에서 잡은 것이 진짜 노릇을 하는 셈이다.흑산 홍어는 지느러미에 부드러운 가시가 있고 몸빛이 조금 더 진하고 검붉은 기가 도는데 살이 단단하고 차지다고 한다.뾰족하게 솟아난 코를둥글게 구부려 보면 다른 홍어는 쉽게 부러지지만 흑산 홍어는 유연하게 구부러질뿐 부러지지 않는다. 요즈음에는 흑산도는 물론이고 인근 서해에서 홍어가 잘 잡히지 않으니 진짜배기 흑산 홍어는 부르는게 값이라고 한다.그래서인지 저 남반구의 반대편쪽에서 잡힌 칠레산 홍어가 흑산 홍어로 둔갑을 하게끔 되었다.외국산 홍어는 날개살의 뼈를 씹어보면 딱딱하고 거세어 대번에 알아차릴 수가 있다.그래서 부드럽게 하려고 온갖 조리법에 신경을 쓰는 모양이다.회는 살만 저며내니 그렇다치고 통째 찜으로 낼때에도 잘 삭히고 오래 쪄내면 구별이 안되기도 한다. 요즈음 진짜 홍어 먹기가 얼마나 어려운가를 말해주는 시정의 뒷말이 있다.모모 당의 원로 되시는 이가 진짜 흑산 홍어를 전문으로 취급한다는 어느 음식점에서 홍어를 먹어 보고는 자신있게 ‘이건 진짜’라고 점수를 매겼다.그는 한 고장 출신으로 홍어를 좋아하는 대통령에게 자랑하려고 포장해달라며 다시 한 접시를 주문했더라고 한다.사정을 알게된 주방장이 급해졌는지 달려나와 속내를 털어놓는데 진실을 밝히자면 ‘이건 가짜’라는 것이다.즉 아무리 높은 어른도 구해먹기가 어려워졌다는 농담일 것이다. 내가 해남 가서 처음으로 후배를 사귀어 선물을 받은 것 두 가지가있으니 그중 첫 번째가 ‘어란’이다.작은 항아리에 무슨 훈제 소시지 같은 것이 채곡채곡 들어 있었다.큰 아이가 아직도 해남 토박이인 그를 부를 때면 동섭이 삼촌이라고 부르지 않고 ‘살구 아저씨’라고 부르는 연유가 있다.해남 내려가서 자리를 잡았던 집 안에 수백년묵은 느티나무와 동백나무가 있었다는 얘기는 나왔는데 백 오십여평남짓한 마당 안에 또한 살구나무 한 그루가 있었다. 해마다 가지가휘도록 살구가 열려서 초여름만 되면 내 아이들이바구니 가득 따고는 했다.동섭이는 병원 집 장남인데 도시에 나가 직장 생활을 하다가 뜻을 잃고 낙향해서 집안 일을 거들던 청년이었다. 그가 집에 올 때마다 아이들에게 ‘내 살구 내놓으라고’ 엄포를 놓아서 농담 치고는 좀 괴이쩍게 생각했더니 한참 뒤에 내가 물으니 그는 이렇게 대답하는 것이었다.성님이야 유명한 사람이고 나는 촌 구석 사람인디 금방이사가뿔면 저놈들이 내를 알것소.내가 이렇게 해둬야 낭중에 날 기억하지 않것소,하는 것이 그럴듯한 그의 대답이었다. 황석영. @
  • KBS·MBC 특집다큐 풍성…북한에선 여름휴가 어디로 갈까

    한층 가깝게 다가온 북한 사람들,그들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우리사람살이와는 얼마나 다를까.KBS와 MBC는 그 해답을 특집 다큐멘터리를 통해 보여준다. MBC가 16일 준비한 다큐는 ‘북한 2000,사람 사는 이야기’(낮12시30분)와 ‘평양 50년’(오후7시25분) 등 두편이다.‘북한 2000…’에서는 귀순자 김순영씨와 그의 어머니 최금란씨,98년 북한을 방문했던김승규씨, 얼마전 북한에서 누이를 만나고 돌아온 남보원씨 등이 출연한다.이들은 북한의 휴가,음식,연애방식 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눈다. 북한에서는 여름철 피서를 위해 휴가를 내거나 해수욕을 즐기려 바닷가를 찾는 일이 드물다.휴양소는 차관급 이상만 사용할 수 있고 일반 노동자들은 주말에 대동강 등 가까운 곳으로 나가 음식을 해먹고돌아오는 것이 고작이다.‘귀신을 믿지 말라’는 당의 방침에 따라 TV에서는 여름철 납량물을 찾을 수 없다.또 여자들은 절대 바지를 입을 수 없다.연애풍습을 보면 비교적 개방적인 평양에서는 남녀가 손을 잡고 다닐 수 있다고 한다. ‘평양 50년’에서는 대중문화를 만날 수 있다. 북한에도 여성들의쌍꺼풀 수술과 피부 맛사지가 있다.더 놀라운 것은 쌍꺼풀 수술이 무료라는 점이다.‘노란 셔츠 입은 사나이’ ‘황성옛터’ 등 남한 가요도 큰 인기를 끌었다.또 복권도 발매된다.한장에 1원이고 1등 당첨금은 2,000원에 이른다.아울러 북한에 불고 있는 영어교육바람 등도소개된다. KBS 1TV가 조선중앙TV와 함께 만들어 15일부터 방송하고 있는 ‘북녘 땅 고향은 지금’(밤10시10분)은 16일 사리원을 소개한다.중요무형문화재 17호로 지정된 봉산탈춤을 황해북도 예술단풍물패의 공연으로 감상할 수 있다.또 길이 12㎞의 정방산성이 있는 정방산을 찾아간다.옥토로 이름났던 사리원시 미곡리 마을을 찾아가 이곳 토박이인김복심 할머니에게서 고향에 얽힌 이야기도 들어본다. 전경하기자 lark3@
  • 인터뷰/ 權五範 마포구의회 의장

    “지방자치제가 더욱 더 튼튼한 뿌리를 내리기 위해서는 자치단체의 ‘자치입법권’과 ‘자치조직권’,그리고 ‘지방재정권’의 확대가 무엇보다도 긴요합니다” 3대 서울 마포구의회 후반기 의정을 이끌게 된 권오범(權五範·57) 의장은1,2,3대 구의원을 지내면서 체득한 풍부한 의정경험으로 누구보다도 ‘풀뿌리 의정’의 나아가야할 길을 꿰뚫고 있다고 자부한다. 권 의장은 지방자치제도가 본래의 목적과 기능을 다하려면 기초단체 스스로▲법령 테두리안에서 조례 개정의 범위를 확대할 수 있어야 하며 ▲기구 설립의 자율성이 보장돼야 하고 ▲지침을 통해 획일적으로 편성돼오던 예산을자치단체의 실정에 맞게 효율적·합리적으로 편성할 수 있도록 권한을 확대하는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02년 월드컵 축구대회의 주경기장을 상암동에 건립하게 된 것은 마포구의 비약적인 발전을 위한 절호의 기회입니다” 권 의장은 이를 위해 모든 의원이 혼연일체가 돼 의회 차원에서 지원할 수있는 사안을 도출하고 행정이 제대로 집행되는지 철저히 감시하겠다고 말했다. 상암동에서만 16대가 살아온 권 의장은 자타가 인정하는 ‘토박이 의원’이다.따라서 평소 지역 현안을 바라보는 눈이 다르다는 평을 듣는다. “월드컵으로 인한 교통수요에 대처할 수 있는 도로망 신설 및 확장 등이시급합니다.또 난지도 안정화사업과 함께 불광천 및 홍제천 등에 대한 친수공간 조성도 현안이지요” 권 의장은 이같은 현안 해결을 위해 발벗고 뛰어다닐 각오다. 문창동기자
  • 인터뷰/ 金榮哲 강동구의회 의장

    “지방의회가 활성화되려면 의원들의 사기진작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서울시 강동구의회 김영철(金榮哲)의장(49)은 지방의회의 활성화에는 의원들의 사명감과 사기진작이 필요하다며 의회의 수장으로서 이를 위해 최선을다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특히 집행부의 의회경시 풍조를 없애고 현재 무보수 명예직으로돼 있는 지방의원들의 복지향상과 처우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의회를 상임위원회 중심으로 운영하도록 하고 특별위원회와 상임위원회의 위상을 강화하는 한편 연구하는 의회를 일궈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천호·암사지구 상세계획 지정을 강동구의 최대 현안으로 보고 있는 김 의장은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서 계획안이 통과되면 강동구를 서울 동부지역의 거점도시로 발전시켜나가는 데 앞장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강동구는 단독주택과 연립주택 비율이 46%를 차지하는 데도 음식물쓰레기 100% 분리수거에 주민들이 적극 동참하는 등 주민의식 수준이 높습니다.의회가 이러한 주민들의 높은 수준을 따라가기 위해서는 부단히 공부하고 노력해야 합니다” 김 의장은 또 집행부와 사전에 조율과 협상을 통해 협력관계를 유지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건설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김 의장은 11대째 이 지역에서 살고 있는 토박이다.94년에는 영성장학회를 설립,매분기마다 10여명의 학생들에게 장학금을주는 등 기업이윤의 사회환원을 앞장서 실천하고 있다. 김용수기자 dragon@
  • 남한생활 수필집 낸 비전향장기수 김동기씨

    6·15 남북정상회담 선언에 따라 올해 북녘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된 한 비전향 장기수가 지난 33년간의 감옥생활과 출소 후의 삶을 진솔하게 그린수필집을 펴냈다. 함경남도 단천이 고향으로 현재 광주 북구 두암동 ‘통일의 집’에서 다른비전향 장기수 3명과 함께 생활하고 있는 김동기(金東起·68)씨의 수필집 ‘새는 앉는 곳마다 깃을 남긴다’(아침이슬)가 2일 출간된다. 총 240여쪽 분량의 이 책에서 그는 지난 66년 대남공작 요원으로 활동하다검거돼 지난해 2월 석방될 때까지의 수감생활과 출소 후 남한생활 1년6개월간의 느낌을 4부로 나눠 62편의 글로 엮어 놓았다. 김씨는 책 앞 표지에 광주교도소에서 바라본 무등산의 모습을,뒤 표지에는어릴적 고향집에 있었던 진달래 항아리를 손수 삽화로 그려 넣었다. 책 제목은 지난 98년 비전향 장기수를 모델로 해 극단 ‘토박이’가 공연한 연극 제목이기도 하다.그는 “원제목의 ‘깃털’을 ‘깃’으로 바꿔 달았다”며 “책 쓰기는 출감 직후 결심했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또 “고향에 돌아간다는것이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고 오히려 담담할 뿐”이라며 “그동안 자신을 돌봐준 모든 분들께 이 책을 바친다”고 말했다. 한편 김씨의 부인(64)과 아들(36)은 현재 평양에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광주 남기창기자 kcnam@
  • 독자의 소리/ 공중도덕 스스로 지키는 성숙한 시민돼야

    쓰레기 종량제가 실시된지 4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일부 지역에서는 쓰레기를 규격봉투에 넣어 배출하지 않고 무단투기하거나 불법으로 소각하는 경우가 있다.이에 각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쓰레기 무단투기와 불법소각을 근절하기 위해 신고포상제를 실시하는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하지만 소도시의 경우 신고자가 쓰레기를 무단투기나 불법소각한 사람으로부터 폭언,욕설을 듣거나 신고자가 확실치 않을 경우에는 타지 사람들을 찾아가 신고하지 않았느냐며 묻는 등 웃지못할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타지에서 사무실을 다니고 있는 나는,쓰레기 불법소각으로 적발되어 과태료를 납부한 이 지역 주민으로부터 올해만도 4번이나 항의 방문을 받았다.이는 토박이가 아닌 외부인을 경계하는 폐쇄적인 봉건의식과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기는 커녕 남의 탓으로 떠넘기려는 발상에서 비롯된 것이다.단속이 없어도 공중도덕을 지킬 수 있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자리잡기를 바란다. 권우상[부산시 북구 화명동]
  • 통일시대 이렇게 준비하자/ 동질성 회복 어떻게

    “남북이 하루빨리 이질감을 극복하지 않으면…”과거 남북한의 화해나 통일을 말할 때마다 각 분야의 전문가들은 이런 전제를 내놓곤 했다.분단 55년만에 남북한은 다시 만나 함께 살기 힘들 만큼 이질적이 된 것일까.그러나‘6·15 공동선언’ 이후 국민들이 북한동포들에게 느끼던 이질감은 조금씩동질감으로 바뀌어가고 있는 것 같다.남북 사이 문화적 이질화의 실체는 어떤 것이고,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해결해야 할 문제는 무엇일까. 지난달 평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을 TV로 지켜보던 사람들 가운데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말솜씨에 감탄했던 사람들이 적지않았다.그리고는 다음 순간 김위원장의 말씨가 우리 이웃에 사는 북한 출신 실향민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않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적지않게 놀라기도 했다. 분단 이후 남북 사이의 언어가 심각하게 이질화되어가고 있다는 것이 그동안의 상식이었기 때문이다. ‘곧’을 북한에서는 ‘인차’라고 한다든지,‘몸무게를 줄여야지’를 ‘살을 깎아야지’라고 하는 등 다른 표현들이 없는 것은 아니다.그렇다해도 서울 토박이와 경남·전남 토박이가 서로 만났을 때보다 결코 이해가 어렵지않다는 것을 김위원장의 말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오히려 다양해진 언어생활은 우리말의 발전을 위해 긍정적이라는 지적도 있다.특히 북한이 한자어를 포함한 외래어를 적극적으로 우리말로 고쳐쓰고 있는 것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코너킥’을 ‘구석차기’로 표현하는 등 어색한 점도 없지않다지만 ‘석실봉토분(石室封土墳)’을 ‘돌간흙무덤’으로 부르는 등 일부 북한의 우리말고고학 용어들은 정상회담 이전부터 자연스럽게 남쪽학계에 수용되는 추세다. 남북의 다양성은 예술분야에서도 긍정적으로 작용한다.남북예술교류가 시작되면 무용계 사람들은 북한 전통예술인들의 춤사위가 동구의 영향이 진하게느껴지는 데 놀랐다. 반대로 북한쪽에서는 남한의 춤사위에서 서구전통의 개입을 느낄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냉전 시대라면 ‘이질감의 심화’로 비쳤을 이런 현상이 최근에는 ‘바람직스러운 다양성’으로 해석된다. 생활문화에서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최근 북한의 가정을 방문했던 사람들에따르면 저녁식사를 할 때 아버지와 큰아들이 겸상을 하고 어머니와 다른 식구들은 다른 상에 모여앉아 먹는 것이 일반적이었다고 한다.오히려 가족안에서 부모에 대한 공경은 남쪽보다 북쪽이 더 큰 것 같았다고 전한다. 관혼상제에서도 제사 등의 형식은 달랐지만 전통이 그대로 남아있는 등 민족 고유의 전통이 그대로 지켜지고 있었다는 것이다. 가족안에서 부모에 대한 공경은 식생활에서도 이른바 밥공장을 이용해야하는 협동농장의 상황이 조금 다르고,남쪽에 조미료를 사용한 짙은 양념에 입맛이 길든 반면 북쪽은 순수 담백한 맛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 정도가 다를 뿐이다. 교육면에서 북한은 1945년부터 2년의 유치원 교육과 4년의 인민학교,6년의고등중학교 등 12년의 의무교육을 실시하여 100% 문맹퇴치를 1990년에 달성했다.12년의 의무교육을 마치면 대학에 진학하거나,공장·농장에서 일하거나,군대에 입대하는 3개의 길이 열려있다. 그러나 고등학교 졸업 이후 3년 이상 일하면 공장이나 농장에에서 일하는 사람도 직장대학에서 공부할 수 있다.북한의 문맹퇴치율은 오히려 남한보다도높다.이렇게 세계적으로 유례가 드문 남한과 북한의 높은 학력은 통일 이후동질성 회복에 큰 자산으로 작용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런 만큼 문화적 이질감은 남한과 북한의 통일 혹은 통합과정에서 그렇게큰 문제는 되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대신 어떤 종류이든 ‘균열’양상이 보인다면 그것은 이질감 보다는 남한 주민들의 북한 출신에 대한 사회적 차별이 이유가 될 수 있다는 지적에 귀기울여야 할 것 같다. 독일에서도 통일 이후 동독주민들은 심각한 차별의 대상이 되어 설움과 열등감을 맛보았다.서독주민들은 동독 출신과 이웃에 살게 됐을 때 공포심마저느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동서독 주민의 긴밀한 교류가 오히려 서로에 대한 고정관념과 편견을 강화시키는 결과를 낳았기 때문이다. 장수현 부산외국어대교수는 “조선족과 북한난민에 대한 남한주민들의 부정적 이미지를 감안하면 경제적·사회문화적 격차가 심각한 남북주민들이 만날 때 독일보다 훨씬 심각한 불신과 갈등이빚어질 것”이라면서 “따라서 단순한 문화의 이질감 극복이라는 차원을 넘어 사회적 차별을 극복할 수 있는준비를 지금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동철기자 dcsuh@
  • [지방자치5년 현주소와 문제점](4)亂개발…산·숲이 사라진다

    5일 오전7시30분 경기도 용인시 구성면 마북1리 칼빈대학교 앞 4거리. 393번 지방도와 연결되는 폭 5m가량의 좁은 도로는 인근 현대자동차연구소쪽으로 가려는 출근버스와 반대편으로 진행하는 차량들로 극심한 정체를 빚고 있었다. 주변에는 L,S,H아파트 등 4곳에서 아파트 건설 공사가 한창 진행중이어서대형 덤프트럭이라도 통과할 때면 차량 20여대가 뒤엉켜 10여분간 꼼짝할 수가 없다. 인근 G아파트에 살고 있는 김모씨(41·회사원)는 “1,000여 가구의 주민들이 승용차 2대가 겨우 비켜갈 수 있는 비좁은 도로를 이용하고 있다”며 “도로는 그대로 둔채 아파트만 세우는 정책이 도대체 어디 있느냐”고 비난했다. 김씨가 98년 입주할 때만 하더라도 큰 불편을 느끼지 못했으나 최근 아파트가 우후죽순으로 늘어나면서 도로가 포화상태에 이르러 매일 교통전쟁을 치르고 있다는 것이다. 주말에도 인근 H골프장을 찾는 승용차들의 행렬이 줄을 잇는 바람에 마북리주민들은 하루도 편할 날이 없다. 구성지구를 비롯 수지,죽전 등 난개발로 몸살을 앓고 있는용인서북부지역주민들도 김씨와 같은 고충을 겪고 있다. 수지읍 풍덕천리에서 버스를 이용해 출근하고 있는 김성근(39·회사원)씨는“분당 오리역까지 버스로 간 뒤 전철로 출근하고 있는데 교통이 막힌다는이유로 버스운행시간이 들쭉날쭉 한데다 30∼40분 기다려도 오지 않는 경우가 많아 지각하기 일쑤”라고 말했다.용인시는 최근 구성지구에서 풍덕천 4거리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분당으로 이어지는 왕복 6차선 도로를 개통하는등 부분적으로 도로를 확충하고 있으나 아파트가 속속 완공되면서 교통난이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수지읍 상현리 토박이인 문모(52·농업)씨는 90년대 중반들어 마구잡이로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인구가 배 이상 늘어났지만 도로망은 개발 이전과 크게달라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게다가 현재 18만명인 지역 인구가 내년에는 47만명,2006년에는 85만명으로5배 가까이 늘어날 전망이어서 교통대란은 불보듯 뻔하다는게 교통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지역에선 물건사기도 힘들다.인근 분당의 경우 대형쇼핑센터가 앞다퉈 들어서고 있지만 용인에는 수지지역에 단 한 곳밖에 없다. 종합병원도 없어 동네의원에서 치료하기 어려운 환자들은 수원 등 종합병원이 있는 도시로 가야 하고 스포츠 센터나 극장 등 문화시설은 분당에서 찾고있다. 용인지역 학교들은 대부분 공사중이다.아파트 옆에 학교가 없거나 완공되지않아 인근 학교에서 더부살이 수업을 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수지읍 수지2지구 정평중학교는 첫 수업부터 인근 풍덕고등학교의 신세를져야 했다. 8학급 336명의 학생들은 5개월째 풍덕고교의 교실 8개를 빌려 수업을 받고 있다. 5층 골조만 올려진 상태에서 아직 내부공사가 진행중인 정평중학교는 우선이달중 1·2층을 완공해 수업을 시작한다는 계획이지만 학교는 공사장이나다름없다. 이지역 학부모들은 자녀들이 등·하교길에 공사 차량이 쉴새없이 오가는 도로의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어 가슴을 조일 수밖에 없다. 수지읍 수지 2지구에 사는 학부모 이모(38·여)씨는 “아파트 옆에 학교가없어 2㎞나 떨어진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이 매일 10여개 이상의 횡단보도를 건너고있다”고 한숨지었다. 특히 이 지역 아파트 단지 공사가 2002년까지 계속될 예정이어서 공사소음으로 인한 수업지장과 등·하교 사고위험은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용인교육청 관계자는 ”내년중 수지와 구성지역 학생들을 수용하기위해 당장초·중·고 13개교가 필요하지만 예산부족으로 정상개교할 학교는 2∼3개교에 불과해 교실대란은 몇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용인은 이제 더 이상 과거의 용인이 아니다.용인은 사라졌다.산과 숲과 새와 전원은사라져가고 소음과 먼지, 교통난과 훼손된 자연이 대신 자리를 잡았다.공사가 완료되고 주민 입주가 끝나면 먼지는 가라앉겠지만 교통난 해결과 훼손된자연의 치유에는 많은 시간과 노력,비용을 필요로 하게 될 것이다. 용인 김병철기자 kbchul@. *주민들 애끓는 호소 “고통의 나날… 입주 포기하고파”. “용인지역 난개발로 주민들이 고통을 받고 있는 동안 당국은 도대체 무엇을 했습니까.” ”입주를 포기하고 아파트를 내놓을까 생각중입니다.” 최모씨(38·회사원·서울 서초구 서초동)는 용인시 구성면 마북리 H아파트를 분양받았으나 입주를 미루고 있다. 분양받을 당시 가족들이 기대했던 호젓한 전원형 아파트는 없고 사방이 아파트와 공사 현장으로 둘러싸여 삭막하기 그지 없었기 때문이다.이른 아침부터 단지내 도로를 통과하는 덤프트럭은 소음과 함께 뿌연 먼지를 일으키고있고 입주 전에 완공됐어야 할 학교들은 언제 개교할지 기약이 없다. 최씨는 “내년과 후년에 잇따라 초등학교에 입학할 아이들의 교육문제가 걸리는데다 교통전쟁을 치러가며 서울 강남의 직장으로 출·퇴근할 생각을 하니 차라리 입주를 포기하는 편이 났겠다”고 말했다.450가구를 분양한 이 아파트는 입주율이 40%에 머물고 있다.“지금도 의료대란을 겪고 있다는 생각으로 살고 있어요” 수지읍 풍덕천리 수지2지구 S아파트에 살고 있는 이모(29)씨는 어린 딸이행여 큰 병이라도 날까 항상 노심초사하고 있다. 이씨는 “지난 3월 딸이 심하게 아파 여러차례 종합병원이 있는 수원까지가야했다”며 “10만명을 수용한다는 대단지에 종합병원 조성계획이 없다는사실이 믿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같은 생활불편은 비난 최씨와 이씨만의 문제는 아니다.용인서북부지역 주민들은 도로,상하수도,학교 등 기반시설과 공공시설 부족 등으로 고통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급기야 지난달 18일 구성면 마북리 L아파트 주민 55명은 난개발에 대한 정신적,물질적 책임을 물러 용인시를 상대로 수원지법에 손해배상 청구소송을내는 상황까지 이르렀다.함께 소송을 낸 주민 박모(43·여)씨는 “만신창이가 된 용인의 모습은 건설교통부와 경기도·용인시 등 관련기관의 부실행정이 빚어낸 공동 작품”이라고 말했다. 김병철기자. [전문가 조언] 준농림지 행위제한 강화해야. 경기도 용인지역의 난개발은 정부정책의 허점에서 비롯됐다고 볼수 있다.아파트 연면적이 9만5,000㎡이하이면 교통영향평가를 받지 않아도 되고 사업규모가 2,500가구 이하일 경우 의무적으로 학교용지를 확보하지 않아도 되기때문에 건설업자들이 제도의 허점을 노리고 기준이하 면적의 아파트로 앞다퉈 허가를 받은 것이다.또 지난 93년 국토이용관리법이 개정되면서 ‘준농림지역에 대해 보전을 주로 하되 개발이 허용되는 곳’으로 애매하게 규정하고공동주택 건설을 허용,난개발을 부추겼다. 이같은 난개발 폐해에 대한 심각성을 뒤늦게 인식한 정부가 국토이용관리체계 개편을 주요 골자로 하는 대책을 발표했다.‘선계획 후개발’의 원칙을적용한 이 대책이 법 개정을 통해 실제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3∼4년의 시간이 소요된다.따라서 이같은 과도기 동안 난개발을 억제하기 위해서몇가지 조치가 필요하다. 첫째,준농림지역에서의 행위제한 규정을 강화해야 한다.준농림지역에서는 6층 이상의 중·고층 아파트 건설을 원천적으로 금지하고 저층 공동주택만을허용해야 한다.둘째 국토이용계획법상의 용도지역 변경기준을 강화해야 한다.아파트 건설을 위해 준농림지역을 준도시지역으로 변경할 경우 세대규모,면적만을 고려하지 말고 기존 도시지역의 개발용량과 주택보급률 등을 고려해야 한다.셋째 개발이 예상되는 지역을 우선적으로 도시계획구역에 편입하여도시기본계획의 방향에 맞도록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개발해야 한다. 넷째 공공시설 설치기준의 보완이 필요하다.난개발에 따른 부작용이 공공시설 및 기반시설 부족현상으로 가시화되고 있어 기반시설의 확충방안과 비용부담 기준이 큰 쟁점이 되고 있다.우선적으로 개발규모에 따라 공공시설 설치기준을 구체화하고 용지 확보및 재원 등 실질적인 공공시설 확보기준을 마련하여 기반시설 확보 계획이 없는 상태에서 지자체가 개발승인을 남발하는것을 막아야 한다. 이성룡 경기개발연구원·박사. @
  • [황석영의 맛따라 추억따라](4)잃어버린 먹거리

    6·25전쟁 전에도 쌀이 늘 모자라서 수제비나 국수를 많이 먹었지만 밥을 지어 먹을 때에도 반찬은 한 두어 가지가 고작이었다.동그란 밥상 가운데에 찌개 냄비 올려놓고 김치 한 보시기에 밥 한 그릇씩이 고작이었다. 그러니 밥에다 뭔가 넣어서 해먹으면 양식도 절약이 되고 반찬도 따로 장만할 필요가 없게 된다.나는 요즈음 경양식 집에서 김치와 베이컨과 햄이며 당근 등속을 넣고 버터에 볶은 김치볶음밥은 어딘가 맛이 분명치 않아서 딱 질색이다. 김치가 시어지면 속을 좀 털어내고 송송 썰어서 김치밥을 해먹었고 햇감자가나오면 감자밥을, 고구마가 나오면 고구마밥을,그리고 가을에 김장하고나서남은 무를 넣고 무밥도 해먹었는데,콩나물은 값싸고 가장 흔한 채소라 어느철에도 가끔씩 해먹었다. 영등포의 그 작은 집 뒷뜰에는 화단도 있었고 수돗간과 광도 있었고 광 위에장독대가 있었다. 여름이면 화단에다 일년초의 씨를 뿌렸는데 봉숭아 채송화분꽃 그리고 나팔꽃이 누나들이 매어준 실을 타고 판자 울타리 끝에까지 기어 올랐다.익으면 발간 주황색이되는 유자도 열렸고 수세미 넝쿨도 광의 지붕으로 뻗어 올라갔다.초겨울이 되면 아버지가 광의 뒷편 그늘진 곳에다 땅을 파고 김장독을 묻곤 했다. 어머니가 뚜껑과 짚으로 둥글게 짠 덮개를 열고 웅크리고 한 손을 집어넣어통배추 김치나 절인 무를 꺼내는 모습이 지금도 눈 앞에 삼삼하다. 김치밥은 돼지고기를 써야 더욱 맛이 좋다.돼지 살코기를 다져서 갖은 양념하여 살짝 볶아 놓고 쌀을 앉힐 때 김치와 돼지고기와 쌀을 켜켜로 두어 물을 잡는다.보통 때보다 물을 약간 덜 잡아서 밥을 하면 되지만 약간 질척한듯 짓는 것이 더욱 맛있는 것같다.양념장을 준비했다가 조금씩 밥 위에 두고비벼서 먹는다. 멸치로 다시를 낸 맑은 미역국과 함께 먹으면 다른 찬이 필요가 없다. 콩나물 밥도 짓는 법은 비슷하여 양념이 된 고기를 볶아서 콩나물과 같이 쌀에 앉히는데,더욱 구수한 맛을 내려면 다시마 우린 물이나 멸치 맛국물로 밥물을 잡는다.역시 양념장을 넣고 비벼서 먹는다.국은 재첩이나 조개로 된장국을 끓여서 낸다. 무밥이나 감자밥 고구마밥도 모두 양식이 모자라던 시절의 밥짓기지만,얼마전에 여행길에서 산간에 들어갔다가 감자밥과 막장으로 끓인 호박찌개를 먹고 투박하고 구수한 옛맛이 살아나서 눈물이 날 정도로 반가웠던 적이 있었다.도무지 이런 맛이란 시중의 음식점 어디를 가보아도 없다.요즈음 대중식당의 차림표와 음식은 서울에서 저 남도 끝이며 제주도에 이르기까지 어슷비슷한 맛이다. 의 평준화가 이루어진 셈이랄까.대충 벽에 붙은 차림표대로 주문을 하고나면어디선가 먹은 그 음식이 같은 모양새로 나오는 것이다. 이를테면 이런 밥은 또 어떤가.밤중에 공부를 하다가 아니면 책을 읽다가 귀찮기는 하지만 속이 출출해서 슬슬 부엌에 나가서 뭔가 먹을 것을 찾는다.형제들이 많은 집이면 서로 가위 바위 보를 하기도 하고 제일 굴풋하고 시장한사람이 부엌으로 나가게 된다. 밥이 솥 안에 조금 남아있고 찬장에는 먹던 김치가 있고 고추장 뿐이다.허름한 양은 냄비에다 참기름을 두르고 밥과 고추장과 김치를 넣어 비비면서 볶는다.그대로 숫가락 여러 개를 꽂아서 냄비채로 들고 방으로 돌아오면형제들이 저마다 달려들어 퍼먹는데 밤참의 그 맛이란 세 끼 중에 가장 특별한맛이다. 뭔가 나물이나 김치나 하여튼 먹고 남은 찬을 넣고 비벼 먹는 음식은 어느지방에나 있는데 사람들 추측에 의하면 대개 명절이 지난 뒤라든가 제사를지낸 며칠 후에 ‘먹어 치우기’ 위한 것이었다고 한다.전주 지방의 비빔밥이 유명하지만 안동에서는 원래의 의미대로 헛제사밥이라고 부른다. 어렸을 적에 평양이 고향이던 어머니는 ‘온반’을 제대로 한 적은 없었다. 부모님들은 아마도 수십년 동안을 남쪽에 정착해 살면서도 이곳은 임시 거처려니 여기고 살아온 게 분명할 것이다.더구나 어머니는 농촌 가정 출신이 아니라 개화된 지식인 집안이었고 커서 배운 요리도 거의가 일본식의 개화 음식이었다.아니,그렇다고는 해도 무엇보다도 어머니는 뿌리를 뽑힌 ‘피난살이’의 살림을 의식적으로 벗어날 수가 없었을 게다.내가 중학교에 들어가서몇 대를 서울에서 살아온 토박이 아이들의 도시락 반찬을 보고 깊은 인상을받았던 기억이 난다. 특히 그들이 찬통에 싸온 여러 종류의 장아찌는 기가막힌 맛이었다. 머니는 나중에 아버지와 사별하고부터는 혼자서 벅찬 생업을 감당하노라고더욱 부엌일과 멀어졌고 우리집 식단은 그야말로 가게에서 그날 그날 사다가후딱 조리해서 먹어치우는 식이 되었다. 어머니는 노티를 외우던 것처럼 고향의 온반이 먹고 싶다고 여러번 말했고 비슷하게 만들어 먹기도 했다.그저콩나물 시금치 무나물 등속에다 두어 국물을 부어 만든 것이었는데 우리가보기에는 국밥도 아니고 비빔밥도 아닌 이상야릇한 음식인 듯했다.이렇듯 야릇한 음식으로는 중국집의 울면이 있다.우동이나 짬뽕처럼 시원한 국물도 아니고 짜장면처럼 비비는 것도 아닌 걸죽한 소오스가 아닌가.마치 비벼 먹다가 마음이 변해서 국을 들이부운 것만 같다. 내가 몇 차레 김일성 주석과 나눈 점심에 온반을 먹게 되었다.어느 기록에도보니까 해방후 초기 집권 시절에 부인이 집에서 직접 콩나물 기르는 얘기가나오고 장군(김 주석)이 콩나물 국밥을 즐겨했다고 한다. 이거이 주로 먼길 떠나는 사람들이 먹었디.손님이 많고 일손은 바쁘고 할적에 온반 한 그릇씩 주면 얼마나 편리했겠소.속두 풀리구 든든하디. 온반 역시 설이나 제사 뒤의 비빔밥의 유래와 같은 계통의 음식이었을 것이다. 다만 추운 지방에서는 남은 음식을 차게 먹을 수 없으니 더운 국물을 부어서먹었을 게 분명하다. 이것을 끓인 것으로 온반죽이 있으니 더욱 그럴 듯 하다. 표고버섯과 고기를 볶고 찢어 놓은 고사리며 갖은 양념하여 무친 숙주나물을두고 달걀 지단을 썰어 밥 위에 얹고 녹두전을 부쳐서 밥 위에 얹고나서, 그위에 푹 곤 양지머리 국물이나 닭 가슴 살을 곤 맑은 육수를 부어서 먹는다. 대개는 국물을 자박자박하게 잡지만 나는 뜨거운 국물을 밥과 건더기가 푹잠기도록 부어야 직성이 풀린다.벌겋고 시원하게 담근 깍두기나 고추를 갈아젓과 버무린 배추 겉절이 김치를 곁들여 먹으면 이마에서 땀이 나고 속이후련해진다.과음한 이튿날 속풀이로도 그만이고 별로 입맛이 없는 요즈음의여름 날 점심 때에 땀을 흘리며 먹고나면 이열치열도 될 것이다. 초대소에서도 점심으로 몇번 더 먹은 기억이 난다.요새는 북에서 무슨 국을끓여도 대개는 닭을 고아서 쓰는 모양이었다.내가 된장국의 맛을 내려고 멸치를 찾았더니 주방장은 멸치를 어떻게 국물로 쓰느냐고 의아한 표정으로 되물었다.내가 자꾸만 된장국이나 야채국에는 멸치를 넣어야 제맛이 난다고 했더니 답답했던지 그가 멸치를 가지고 나와서 내게 보여 주었다.아뿔싸,이북에서는 동해안 멸치가 있긴 있는데 크기가 거의 작은 꽁치만이나 했다.이건비려서 못쓰겠지.이것 보다 작은 게 있어야 한다고 했더니 그건 멸치가 아니라 까나리라고 하는 것이었다. 역시 지방마다 맛과 조리법이 다른 이유는 기후와 풍토,그리고 자연조건에따른 것이다.그러한즉 땅은 작지만 팔도마다 서로 조금씩 다른 말과 음식은얼마나 아기자기한가.
  • 70년이상 거주한 주민 대상… 10일까지 접수

    “서울에서도 한복판,중구 토박이는 다 모여라“ 중구(구청장 金東一)가 70년 이상 관내에 거주한 사람을 대상으로 ‘중구토박이 찾기’ 사업을 펼쳐 눈길을 끌고 있다. 중구는 지난 75년까지만 해도 상주인구가 28만4,832명으로 서울시 전체의 4.1%를 차지하는 등 중심구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그러나 도심주거지역의 상업화 추세에 밀려 공동화 현상이 심화되면서 서울에서 인구가 가장 많이 줄어든 자치구가 됐다. 75년을 정점으로 해마다 3,000∼1만명 정도씩 인구가 줄어 지금은 12만명을조금 넘는 수준.25년만에 인구가 무려 절반 이하로 뚝 떨어진 셈이다. 인구감소 사태의 심각성을 느낀 중구는 지난 93년부터 ‘떠나는 중구에서돌아오는 중구로’란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토박이 찾기사업을 시작,지금까지 모두 47가구를 토박이로 지정했다.이들은 평균 5대에 걸쳐 128년간 중구에 거주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 가운데 박상범(63·황학동 1694)씨는 10대에 걸쳐 200여년간 중구에서 살았으며,박씨의 어머니인 임귀동(88)할머니 집안은 1390년대부터 대대로 서울에서 살아온 ‘원조’ 서울 토박이인 것으로 확인됐다. 중구는 올해도 10일까지 각 동사무소나 구청 총무과(2260-1021)를 통해 토박이를 찾을 계획이다. 김재순기자 fidelis@
  • 재기의 등불 18회 교정대상 영광의 열굴/ 본상

    ◆면려상◆박재화 대구구치소 교위. 살인죄를 저질러 징역 15년을 살고 94년 10월 출소한 무연고자 최모씨를 동양 새시회사에 취업시킨 것을 비롯,지난 21년 동안 출소자 28명의 취업을 알선했다.95년부터는 출소자들이 정상적으로 사회생활을 하는지를 살펴보기 위해 1년에 두차례 정기적으로 만나 함께 경로당 등 어려운 곳을 찾기도 한다. 가톨릭 신자로 85년부터 대구 큰고개 천주교회 청소년 분과위원장을 맡으면서 불우이웃돕기는 물론 들꽃마을,인성회,경로당 및 중증장애자 복지시설 방문 등 사회활동도 활발히 하고 있다. ◆박애상◆이병우 청송교도소 종교위원. 83년 청송교도소와 인연을 맺었으며 85년 종교위원으로 위촉된 뒤 지금까지수용자 무료진료 주선,불우수용자 자매결연,출소자 취업알선 등 수용자 교화업무에 앞장서왔다. 87년 1월 청송지역 수용자 신앙생활 전담목사로 지정되자 서울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데도 한달에 2∼4차례씩 찾아와 문제수용자 및 장기수용자,환자 등을 대상으로 상담 및 신앙지도활동을 벌였다.또 수용자의 가족을 찾아주거나자매결연을 주선,수용생활이 안정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성실상◆권영서 대구교도소 교위. 93년 10월 직업훈련담당 업무를 맡게 되자 재소자에 대한 직업훈련을 강화했다.직업교육이 재범을 방지할 것이라는 생각에서였다.지금까지 220명이 직업훈련을 이수토록 했으며 이 가운데 직업훈련검정 및 일반기능검정을 통해 199명이 기능사,15명이 산업기사 기능자격을 땄다. 97년부터 직업훈련 이수자들을 기능경기대회에 내보내 대구지방기능경기대회에서 금 1명,은 2명 등을배출했으며 전국기능대회 양복부문 금메달 수상자도 냈다.99년 지방기능경기대회에서는 금 1명,은 2명,동 2명,장려상 1명이 나왔다. ◆자비상◆이강식 김천소년교도소 종교위원. 84년 종교위원으로 위촉된 이래 16년 남짓 소년수용자들에게 불교를 통한 교화선도에 나섰다. 88년부터 불교신자의 생일잔치를 마련해주고 물품도 지원,수용자들이 정신적 위축감 없이 생활할 수 있도록 했으며 수용자 가을 체육대회 행사에도 경기용 상품을 조달하는 등 관심을 기울였다.96년에는 고입 및 고졸 검정고시에 응시한 수용자들에게 도시락 등 물품을 지원,면학에 전념토록 했다.상주시 냉립 사회복지관을 건립하고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등 지역의 사회복지사업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창의상◆유종기 순천교도소 교위. 지역 토박이인 점을 이용,선후배 및 지역 유지들과 폭넓은 유대를 갖고 적극적으로 교화활동을 벌였다. 92년 기증받은 악기 10점을 수형자 악대부에 제공,악기를 익힐수 있도록 했으며 문제수용자들을 회화반에 들게한 뒤 자비로 서화도구를 지원,그림을 배우도록 했다.또 고교선배들로 구성된 봉사단체로부터 도서 등 1,300여만원어치를 기증받아 재소자들이 책을 읽을 수 있게 했다.재소자들이 예능 및 독서활동을 하게 되면 심성도 한결 순화되기 때문이다.안경점의 도움을 받아고령 재소자들에게 돋보기도 제공했다. ◆자애상◆조정순 부산교도소 종교위원. 천주교 부산교구 교도사목회 수녀로 90년 1월부터 지금까지 줄곧 수용자 교화활동에 나섰다. 92년 종교위원이 된 이래 천주교 교리지도 421회,종교교회 253회,영세식 4회를 가져 수용자의 심성 순화에 기여했다.96년부터 600만원 가량의 의료비를 지원,몸이 불편한 수용자가 치료받을 수 있도록 했으며 92년부터 출소자7명의 취업을 알선해주고 7명의 결혼도 주선했다.성년의 날 행사를 후원하고무의탁 출소자들을 위한 출소자의 집을 운영하는 등 사회 적응력 향상에도관심을 쏟았다. ◆교화상◆박찬효 대전교도소 교회사. 환경개선에 관심이 많다.맑고 깨끗한 환경에서 생활하면 마음도 한결 정화된다는 믿음 때문이다.초년병 시절인 79년 대전교도소 꽃밭 및 진입로를 꽃으로 정비했으며 83년부터 4년간 신축된 대전교도소에 관상수 및 유실수 5,000여그루를 심어 교도소 조경을 완성했다.지난해 9월에는 충북 영동의 화가 김모씨의 도움을 받아 어두운 느낌을 주는 대전교도소의 정문 주벽을 벽화로채색,수용자와 근무자의 마음을 밝게 했다.가정적으로는 3남이면서도 84세의노모를 극진히 모시는 효자이다. ◆공로상◆하춘몽 영등포구치소 교화위원. 태남엔지니어링 대표로,90년 3월부터 교정참여인사로 활동해왔다.93년영등포구치소 교화위원으로 위촉된 이후 법무부 교정위원 중앙협의회 부회장을지내면서 교정청 산하기관의 교화사업 및 직원복지 시설을 지원해왔다.94년자매결연을 한 수용자 3명이 출소하자 자신의 회사에 취업시켰으며 직원교육용 컴퓨터 10대,프린터 2대 등을 기증,교정직원 업무능력 개발과 교화환경개선에 기여했다.지난해에는 교화연합회 발전기금 1,400만원을 지원하고 재소자들의 외부활동에 활발히 참여,교정위원의 사기를 북돋웠다.
  • 싹트는 상향식 競選문화 / ‘민주주의 업그레이드’시험무대

    *民主 도봉을지구당 市의원후보 경선 현장. “정말 민주주의 하는 것 같네요” 15일 저녁 서울 도봉구민회관.민주당 도봉을 지구당(위원장 薛勳)이 다음달 8일 실시되는 서울시의원 도봉 제4선거구 보궐선거에 출마할 후보를 당원 직접선거로 선출하고 있었다.참석한 당원들은 한 목소리로 “신선하다”고 말했다. 이모씨(63·상업·방학동)는 “중앙당에서 지명한 후보를 싫으나,좋으나 그대로 지지해야했던 것을 생각하면 ‘세상이 바뀌고 있구나’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최근 지방선거 출마자를 대의원들이 모여 경선한 적은 있었으나,미국식 예비선거(primary election)처럼 당원 1만2,500여명을 상대로 투표를 해 후보를 선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대회에 김근태(金槿泰)지도위원,이종걸(李鍾杰)·송영길(宋永吉)당선자 등 당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한 것도 이같은 ‘실험’에 대한 높은 관심도를 반영한다. 경선은 밤11시까지 이어졌지만 참석자들은 후보부터 스스로 뽑는다는 자긍심 탓인지 끝까지 진지했다.오후 6시부터 추첨된 순서에 따라 3명의후보가20분씩 정견발표를 했다.저녁시간에 경선을 실시한 것은 당원들의 높은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배려에서다. 정견발표에서 박종진후보는 “강자보다는 약자편에서 서민층을 돕는 의리있는 사람”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386세대인 김동욱 후보는 “젊은이가 힘과 용기를 갖고 일할 수 있는 기회를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차상일후보는 “40년동안 도봉에서 살아온 토박이”라며 “도봉구 현안문제를 발로 뛰며 해결하겠다”고 다짐했다.상대후보를 비방하는 말은 찾아볼 수 없었다. 도봉을 지구당은 후보 난립을 막기 위해 300만원의 선거 기탁금을 받았으며선거관리위를 구성,공직선거법을 준용한 선거관리규정을 신설했다. 후보들의재산·병역·납세실적 등 15가지 검증 자료를 공개,당원들에게 후보 선택 자료를 제공했다. 한편 이날 민주당 서울 금천 지구당(위원장 張誠珉)도 금천구 독산동 신천지 예식장에서 대의원 대회를 열어 6·8 시의원 보선에 나설 후보를 직접 선출했다. 금천 지구당은 이번 예비 경선을 위해 후보자 상호비방 및 흑색선전 금지,상대후보 장점 칭찬 및 격려,금전살포·향응제공 엄금 등 8가지의 내규를 만들었다.경선결과 황호순(黃好淳·52)전 시의원이 보선 후보로 선출됐다. 한나라당 인천 중·동·옹진지구당(위원장 徐相燮)도 이날 인천 중구청장보선후보를 공모한뒤 30인 검증위원회 공개토론 등을 거쳐 환경운동가 출신이병화(李炳花)씨로 확정했다. 강동형 주현진기자 yunbin@. *경선 앞장 薛勳의원. 최근 정치권에 일고 있는 상향식 공천 움직임 가운데 민주당 서울 도봉 을지구당(위원장 薛勳)의 정치실험은 단연 돋보인다. 오는 6월의 시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할 후보를 해당 지역인 도봉 1·2동,방학 1·2동의 민주당 당원 1만2,500여명 전원이 참여해 직접·비밀투표를 통해 15일 선출했다.사실상 우리 정당 사상 최초로 미국식 예비선거를 치른 셈이다. 설 의원은 “정치가 국민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매도당하는 상황에서 국민에게 가까이 갈수 있는 계기로 삼기 위해 전 당원이 참여하는 경선을 결심했다”면서 “진정한 의미의 참여 민주정치를 실천하기 위한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등록만 해놓고 활동을 하지 않는 당원이 직접 선거에 참여함으로써 당원이진정한 당의 주인이라는 의식을 심어 준 의미도 크다는 설명이었다.이런 까닭으로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당원 전원에게 선거공보 우편물을 발송하는 등투표 참여를 독려하기도 했다. 설 의원은 “경선을 치르고 나면 당원끼리 패가 갈리거나 능력있는 신인의정치권 진입이 어렵다는 지적에도 동감한다”면서 “그러나 당내 분열은 선거후 봉합과정을 거쳐 치유될 수 있으며,참여민주주의를 실천하는 긍정적인효과가 훨씬 크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치신인도 평소 지역에서 활동하면서 사전 검증을 거치는 것이 참여정치의 기본”이라면서 “경선이 공정하게실시되면 낙하산식 공천은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의 정당구조에서 경선이 시기상조가 아니냐”는 질문에 “말로만 정치개혁,정치발전을 외쳐서는 아무 것도 이뤄지는 게 없다”면서 “이번에 못하고 미루기만 하면 결국 제자리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고 역설했다. 기동취재소팀. *현 정치권의 문제점. “어차피 최종 공천권은 중앙당이 갖고 있는데 지구당 차원에서 서로 얼굴을 붉히며 싸울 필요가 있습니까” 오는 6월8일로 예정되어 있는 일부 지방자치단체의 재·보선을 앞두고 구청장 후보를 경선으로 뽑으려던 모 정당의 한 지구당은 경선 방침 자체를 ‘없던 일’로 돌렸다.두 명의 후보자를 놓고 표대결을 벌이면 지구당 내부분열이라는 후유증이 우려된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정치권의 경선문화가 제대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일선 지구당 위원장이나 대의원이 타성에 안주하려는 의식부터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는다. 자율경선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할 정도로 일선 지구당의 정치적 ‘내성(耐性)’이 약해져 있는 것이다. 수도권의 또다른 지구당에서는 지구당 위원장이 기존 대의원을 사실상 장악하고 있는 상태에서 공정경선이 이뤄지기 힘들다고 털어놓았다. 또 여야 모두 중앙당 차원의 지도부 경선에서 대의원 줄세우기나 매수작업등을 차단할 수있는 규정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당사자의 인식전환에못지 않게 제도적 보완장치가 시급한 대목이다. 따라서 후보경선에 참여하는 대의원부터 상향식으로 선출,완전 자유경선의골격을 갖춰야 한다는 지적이다.금품 매수 등 탈·불법,과열 사례를 줄이는대안으로는 경선에 참여하는 임시 대의원의 규모를 수천명에서 1만여명 수준으로 대폭 늘리거나 대의원 한 사람이 후보자 2∼3명을 연기명하는 방식이거론된다. 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 김일영(金一榮)교수는 “기존 대의원이 지구당 위원장에게 사실상 종속된 현실을 감안하면 정치신인의 등장이 어려워지는 부작용도 우려된다”면서 “공정한 경선관리를 위한 정당 내부규정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새로운 경선 문화가 정치권안에만 머물지 않고 일반 유권자는 물론 어린 세대에게 건전한 경쟁의 의미를 일깨워 주는 교육효과가기대된다”고 진단하며 경선 문화의 착근여부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외국사례. 민주정치가 정착된 선진국에서는 투명하고 공정한 경선문화가 생활화돼 있다.각종 공직선거의 입후보자가 정당 보스의 의중보다는 당원의 의사를 더존중할 수밖에 없는 법적·제도적 틀을 갖추고 있다.각 정당도 정치엘리트충원과정에서 당원과 일반 유권자의 뜻을 우선시하고 있다. 특히 공정경선 풍토가 확고하게 자리잡고 있는 정치 선진국에서는 어김없이페어플레이 정신이 사회 전반에 뿌리내리고 있다. 미국은 정당 후보간 본선거에 앞서 선거구에 살고 있는 당원이나 유권자가 예비선거 등을 통해 해당 정당의 입후보자를 결정한다.주(州)에 따라 당원만의 투표로 후보자를 경선하거나 당원과 일반 유권자가 폭넓게 후보선출에 참여하는 두가지 방법을 사용한다. 후보결정을 위한 1차선거를 통해 후보자간 공정경쟁의 기회가 보장되고 당원과 유권자의 후보자 사전 검증작업이 철저하게 이뤄지게 된다. 당 조직에는 지방선거구 단위의 선거구 위원회,시 또는 구 위원회,군 위원회,주 위원회,중앙의 연방위원회가 구성돼 있다.각 위원회가 독자적으로 공직자 후보를 선출할 뿐만 아니라 연방위원회도 각급 위원회에서 뽑힌 위원으로 이뤄진다.건국 이후 한때 비공식 간부회의의 밀실공천으로 후보자를 뽑다가 당 간부들의 전횡이 도마에 오르면서 지난 1903년 위스콘신주를 시작으로 예비선거제가 도입됐다.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를 운영하는 독일은 상향식 경선절차를 정당법과 연방선거법상 강제규정으로 못박고 있다.선거구의 당원집회에서 선출된 대의원들이 비밀투표로 공직 입후보자를 추천하고 있다. 영국과 프랑스에서도 후보자 공천이 당원 또는 선거구 위원회의 투표에 의해 이뤄진다.지방조직이 추천한 후보자를 공천 우선순위로 삼는 등 하의상달식 후보선출 원칙이 지켜지고 있다. 기동취재소팀-박재범차장(팀장)·박찬구·김성수·장택동기자
  • 5·18기념 민중예술제 17일 광화문서 연다

    5·18 광주민중항쟁 20주년을 맞아 한번도 서울에서 개최된 적이 없는 민중문화예술제 ‘2000 님을 위한 행진곡’이 17일 오후7시30분 광화문 시민열린마당에서 열린다. 해마다 돌아오는 5·18이지만 올해는 사뭇 다르다.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민예총)이 지난 3일부터 17일까지 전국 10개 도시의순회공연을 통해 빛고을 정신을 알렸고 이제 서울의 한복판에서 전야제 행사를 갖는 것이다. 임명구 민예총 사무총장은 “그동안 5·18 기념행사들이 광주라는 울타리를벗어나지 못했다”며 “20년,다시 말해 7,300여일 동안 고립되었던 항쟁정신을 전국화하는 문화예술적 실천을 위해 이 행사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1부 ‘살아있는 신화 5·18’은 동학,4·3제주민중항쟁,4·19혁명,5·18광주민중항쟁,6월항쟁을 거쳐 발전돼온 항쟁의 정신과 해방의 역사를 춤,영상,풍물,극,음악 등으로 형상화한다. 그동안 ‘모란꽃’,‘그대에게 보내는 편지’ 등의 5월극을 꾸준히 발표한광주지역의 대표적인 극단 ‘토박이’와 ‘더 빅 브러더’로 역동적인 군무를 선보인 모던재즈 전문 댄스그룹 ‘포즈 댄스 시어터’,한경탁 박성환 손병휘 김가영 손현숙 윤정희 등 민중가수들이 모인 민족음악인협회 소속 프로젝트그룹 ‘삶·뜻·소리’가 참여한다. 지난 20년간 마당극 운동을 주도해온 놀이패 ‘한두레’와 풍물굿패 ‘살판’도 함께한다. 2부 ‘끝나지 않은 노래’에서는 김영동,정태춘,박은옥,이정열,장사익 등 민중운동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표명해온 음악인들이 한데 모여 광주의 정신을노래한다. 51년전 창립돼 일본의 원자폭탄 반대투쟁을 주도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우타고에(노래소리)합창단이 참여해 항쟁정신의 국제화를 모색한다. 한편 지난 3일부터 시작한 민음협의 전국 순회공연은 15일 수원 경기도문화예술회관과 17일 안산 올림픽기념관에서 계속된다.15일에는 극단 토박이의‘금희의 오월’ 공연도 곁들여진다.(02)364-8031임병선기자
  • 재일동포 1세대의 삶·애환 그려

    제주도 토박이극단인 놀이패한라산이 일본작가 오다마 코토의 원작을 연극화한 ‘아버지를 밟다’(김수열 연출)를 서울무대에 올린다. 13·14일 국립극장소극장.(064)753-5332 60년전 돈을 벌러 현해탄을 건넜던 아버지는 죽음을 눈앞에 두고 고향 제주로 돌아와 생을 마감한다. 일곱명의 딸들이 아버지의 고향을 찾아오고, 마을은 장례절차로 떠들썩하다. 딸들은 재일한국인,재일조선인,그리고 ‘북조선인’으로 각기 다른 길을 가고 있다. 일본에서 별 문제없이 서로 왕래하며 살던 이들은 그러나 마을 사람들과의갈등을 통해 아버지의 삶과 조국의 현실을 깨닫는다. 극은 아버지가 일본에서 겪은 고단한 삶과 장례절차가 등장인물들의 회상방식으로 전개된다. 원작자인 오마다 코토는 자신의 장인 이야기를 모티브로 삼아 재일동포 1세대의 삶과 애환을 그렸다. 이순녀기자 co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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