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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우리의 소원은 통일 - 파주 임진각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우리의 소원은 통일 - 파주 임진각

    “야,야,야.... 구림자 넘어왔어. 조심하라”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박찬욱 감독, 2000)에 나오는 장면이다. 북측을 바라보는 이수혁 병장(이병헌 분)에게 오경필 중사(송강호 분)가 농반진반으로 내뱉는다. 이처럼 그림자도 남북을 넘지 못하던 불신의 시절을 넘어 새로이 평화와 공존의 시간이 다가 오고 있다. 민족 분단의 상징과 더불어 이산가족의 한을 달래주던 파주 임진각으로 가보자.경기도 파주시 문산읍에 위치한 임진각(臨津閣). 길이 244Km에 달하는 한강의 제 1지류인 임진강변에 1972년 ‘임진강에 세운 누각’이라는 뜻을 담아 정부 주도로 세워진 편의시설이다. 지상 3층과 지하 1층 대지 6,000평, 총 연건평 2,442㎡ 규모로 조성된 임진각에는 6·25전쟁 이후 사람의 내음이 그대로 남아 있다. 판문점이나 도라산역, 오두산 통일전망대와 같은 행정적인 지명과는 달리 이곳 임진각에는 북녘에 가족을 남겨둔 실향민들의 아픔의 흔적이 짙게 남아있기 때문이다. 남측 군사분계선으로부터 7Km 떨어진 임진각에는 북한 실향민들이 북녘 고향을 향해 제사나 차례를 지낼 수 있도록 1985년 9월 26일에 ‘망배단’이 설치되었다. 이 곳에서 매년 연초에는 연시제, 추석에는 망향제를 합동재배하여 북녘 땅에 대한 그리움을 실향민들 가족들은 지금도 매만지고 있다. 주로 임진각을 찾는 실향민들은 황해도와 평안도 출신 들이 많다. 또한 임진각 3층 전망대에서는 날씨가 좋은 날이면 개성까지도 볼 수 있어 많은 관람객들이 망원경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풍경을 종종 목격할 수 있다. 임진각에서는 아직도 6·25전쟁의 상흔을 확인할 수 있다. 그중 가장 유명한 것이 바로 ‘자유의 다리’다. 1953년에 폭 4.5~7m, 높이 8m 내외의 목조 다리로 건설된 이 다리를 통해 북한에 잡혀 있던 포로 12,773 명의 한국군과 유엔군이 남한으로 넘어왔다. 지금도 판문점에 위치한 ‘돌아오지 않는 다리’와 더불어 전쟁의 상처를 상징하는 교량으로 역사에 고스란히 남아있다. 자유의 다리 너머에는 북한 땅이 아니라 남측의 민간인 통제 구역으로 지금도 출입은 통제되고 있다. 현재 이 다리는 경기도 기념물 제162호로 지정되어 있다.또한 임진각 자유의 다리 오른편에는 '경의선 장단역 증기기관차 화통'도 볼 수 있다. 6·25전쟁 시기에 연합군의 군수 물자를 수송하던 이 기관차는 연합군이 후퇴하는 도중 열차가 북한군에 넘어갈 것을 우려, 인위적으로 파괴되었다. 반세기 가량 장단역 터 50M 지점에 방치되어 있다가 2007년 11월에 화학처리를 거쳐 현재 임진각에서 등록문화재 제78호로 전시 중이다.이 외에도 임진각 주변에는 국립 6.25전쟁납북자기념관, 통일공원, 망향의 노래비 등이 주변에 있다. 특히 2005년 세계평화축전을 위해 조성한 99만㎡의 넓은 잔디언덕으로 조성한 평화누리공원이 자리 잡고 있어 공연·전시·영화 등 다양한 문화예술프로그램과 행사가 연중 운영되고 있다. <파주 임진각에 대한 여행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야? - 반드시 가 보라고 권하고 싶다. 도라산역과 제 3땅굴을 함께 보는 DMZ안보 관광을 적극 추천. 2. 누구와 함께? - 가족 단위. 특히 전쟁을 기억하는 나이드신 부모님과 함께 3. 가는 방법은? -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 사목리 494-1 - 경의선 전철로는 문산역에서 하차, 문산-도라산 열차로 갈아탄 후 임진강역에서 하차 - 서울에서 9710, 909번 버스 탑승후 문산 버스터미널에서 058번 버스. 임진각하차. 4. 감탄하는 점은? - 실향민들의 아픔이 고스란히 남겨져 있다. 규모가 크고 역사가 만들어진 장소다.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 주중, 주말 많은 방문객이 찾는 곳이다. 6. 꼭 봐야할 것은? - 평화누리 공원, 자유의 다리 7. 토박이들이 추천하는 먹거리는? - 메기매운탕 ‘반구정 나루터집’, 부대찌개 ‘삼거리부대찌게’, ‘석이네 부대찌개’, 한우 ‘조재벌생고기’, 8. 홈페이지 주소는? - http://imjingak.co.kr/xe/imjingak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 도라산역, 제 3땅굴, 파주 헤이리 마을, 파주 출판단지. 10. 총평 및 당부사항 - 임진각의 정체성은 바로 실향민들의 한에 있다. 고향을 잃은 실향민들의 아픔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곳. 규모가 크고 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어 의미있는 방문지임에는 틀림없다.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날아라, 로보트 태권V - 춘천 애니메이션 박물관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날아라, 로보트 태권V - 춘천 애니메이션 박물관

    “S#1 훈: 아버지가 오시기 한 시간 전에 왔어요. 실 가는데 당연히 바늘이 가야 되지 않겠습니까?! 김박사: 영희가 바늘이라고? 그렇지 영희는 매서운 데가 있으니까. S#2 영희: 오늘산책은 정말로 즐거웠어! 훈: 음… 내가 옆에 있으니까…. " 1976년 김청기 감독의 극장용 장편 에니메이션 ‘로보트태권V'는 주인공 훈이가 로봇에 직접 탑승하여 조종하는 동작 트레이스 시스템을 통해 무술 로봇 개념을 선보인 한국 만화영화사상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놀랍게도 무려 40여 년 전에 탑승 로봇 개념의 만화 스토리가 우리나라에서는 이미 나온 셈이었다. 또한 주인공 훈이는 준수한 외모에 태권도 실력까지 갖추고 있었는데 위의 대사처럼 비록 말투는 무뚝뚝하지만 영희와 주고받는 대화 속에는 자기애(自己愛)의 절정(?)마저 엿볼 수 있는 현대적인 감각의 훈남 캐릭터이기도 하였다.애니메이션의 어원은 이러하다. 라틴어인 ‘아니마(ANIMA)'에서 나온 말로 영혼 혹은 생명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즉 움직이지 않고 고정되어 있는 어떤 물체나 회화에 영혼과 생명을 불어 넣어 마치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것, 그것이 바로 애니메이션이다. 우리나라 애니메이션의 영혼을 불어 넣는 곳, 춘천 애니메이션 박물관으로 가 보자.2003년 10월 1일에 개관한 춘천 애니메이션 박물관은 생각보다 자료가 방대하고 유익한 곳이다. 원래부터 박물관의 개관 목적이 ‘우리나라에서 유일한’이라는 슬로건을 갖추고 애니메이션에 관한 모든 것을 전시하려는 목적이 있는 곳이다 보니 관람객들이 찬찬히 전시품목들을 살펴 보다 보면 진귀한 작품들도 많이 발견할 수 있다.애니메이션 박물관은 총 2개 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1층에는 동굴벽화에서 한국애니메이션 탄생의 시기 역사, 1890년대 유리필름 등 애니메이션의 역사가 담긴 약 6만 여점의 소장품들이 소장되어 있다. 이곳에는 1800년대에 사용되던 환등기와 슬라이드, 1956년에 발표한 최초의 CF애니메이션, 우리나라 최초 장편 애니메이션인 ‘홍길동, 1967’을 비롯하여 각종 애니메이션 필름, 가스영사기, 카메라, ‘황금박쥐, 1968’, ‘전자인간 337’ 등 80여점에 달하는 프린트 필름과 명작 애니메이션 ‘오세암’에 관한 모든 자료들을 보존 전시하고 있다.또한 2층에는 세계애니메이션 역사와 더불어 몸으로 직접 느껴볼 수 있는 판스크린 체험, 주인공 체험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이외에도 애니메이션 전용 극장인 ‘아니마떼끄(Animatheque)’를 2004년 8월에 오픈하여 매월 우수 장편 애니메이션을 개봉하고 있다.특히 2013년에는 토이 로봇체험관을 개관하여 우리나라 18개 회사의 265개의 로봇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여 방문객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전달해주기도 한다. <춘천 애니메이션박물관에 대한 여행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야? - 어린 자녀가 있다면 권유할 수 있는 공간. 수준과 규모가 기본 이상은 하는 곳이다. 2. 누구와 함께? - 가족 단위, 특히 어린 자녀를 둔 가정이라면 3. 가는 방법은? - 강원도 춘천시 서면 박사로 854 (현암리 367번지 245) - 춘천 시내버스 81, 82, 83번 / 애니메이션 박물관 앞 하차 4. 감탄하는 점은? - 1950년대부터 현재에 이르는 다양한 애니메이션 관련 자료들.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 주말의 경우 관람객들이 많은 편. 6. 꼭 봐야할 장소는? - 토이로봇체험관 7. 토박이들이 추천하는 먹거리는? - ‘샘밭막국수’, ‘춘천막국수’, 춘천 닭갈비 골목 8. 홈페이지 주소는? - http://www.animationmuseum.com/site/museum/page/index.jsp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 김유정 문학촌, 책과 인쇄 박물관, 막국수 박물관, 청평사, 옥광산 10. 총평 및 당부사항 - 어린 자녀를 둔 가정이라면 적극 추천. 박물관과 로봇체험관에서 한 나절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2018 서울미래유산 그랜드 투어] 빨래터 아낙들은 알았을까… 청계천변에 닥칠 자본주의 물결을

    [2018 서울미래유산 그랜드 투어] 빨래터 아낙들은 알았을까… 청계천변에 닥칠 자본주의 물결을

    서울신문이 서울시,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18 서울미래유산-그랜드 투어’ 제32회 서울의 문학4(박태원의 천변풍경) 편이 지난 8일 청계천 일대에서 진행됐다. 이날 오전 10시 종각역 5번 출구에 모인 참석자들은 무교동과 다동에 걸쳐 있는 ‘오래된 맛집’ 용금옥~부민옥~북어국집을 차례차례 탐방한 뒤 관철동으로 향했다. 삼일빌딩~베를린광장~종로양복점~안동장~송림수제화 등 방문 코스 모두가 미래유산이어서 마치 서울미래유산 전시장을 방불케 했다. 3시간에 걸친 일정은 수표교~세운상가~광장시장에서 마무리됐다.이날 올겨울 들어 가장 낮은 체감온도 영하 19도의 한파가 몰아쳤지만 서울미래유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열정을 막을 순 없었다. 예약자 30명과 대기자 10명까지 40명이 모두 참석해 청계천변과 골목을 맘껏 누볐다. 해설을 맡은 황미선씨와 견문기 필자 신수경씨는 막간을 이용해 ‘천변풍경 풍자극’을 즉석 무대에 올려 웃음보와 함께 추위를 녹여줬다. 참가자들은 “소설 속 빨래터 아낙네들의 대화를 만담으로 전달해줘 재미와 이해도를 높였다”는 소감을 남겼다. 문학은 사회의 반영이며, 시대의 산물이다. 1930년대 청계천 주변에 살던 하층민들의 삶을 영화처럼 보여주는 장편소설이 박태원의 ‘천변풍경’이다. 1936년과 1937년 중편소설로 ‘조광’에 연재됐고, 1937년 장편소설로 개작돼 1938년 박문서관에서 단행본으로 출간됐다. 청계천변에 사는 사람들의 일상을 그린 이 소설은 뚜렷한 주인공 없이 70여명의 등장인물을 중심으로 50가지 이야기가 펼쳐지는 세태소설이다.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에서 시도했던 모더니즘과 처음 구현한 리얼리즘의 양 극단을 아우르는 작품이다. ‘천변풍경’은 최고의 찬사를 받았다. 구보가 글을 배운 당대 최고봉 춘원 이광수는 “박태원씨의 ‘천변풍경’은 내가 일생에 읽은 문학 중에 가장 인상 깊은 것 중의 하나이다. 나는 이 소설에서 톨스토이의 만년 작품에서 받은 것과 방불한 감동을 받는다. 작가의 그 진지하고도 경건한 태도, 그 꾸밈없는 붓을 아끼는 필법, 그 표현의 효과 그 어느 것으로 보든지 나는 이 작품을…인류의 문학적 작품들 중에 참여할 것으로 믿는다”고 극찬했다. 문단 선배인 월탄 박종화는 구보가 춘원과 횡보 염상섭을 능가했다고 추켜세웠다. “지금으로부터 7~8년 전 조선 문단에는 실로 기기괴괴한 ‘갑바’ 머리에 너부죽한 이마를 앨 써 좁히고…이른바 최첨단(?)을 걷는 문학의 청년사도가 한 사람 나타났다. …‘천변풍경’을 통독하고 나니 아하! 박태원은 순수한 조선학파 문인이다. 그보다도 더 한 걸음 나아가 순수한 경알이(서울)파 문인이다. …순수한 경알이 문학을 세워 놓았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태원은 확실히 대 춘원을 능가하고 서울 중류가정 시어머니, 며느리, 시뉘, 올케의 풍파를 잘 쓴다는 거벽 (염)상섭을 물리칠 수 있다.”월탄의 장담처럼 구보는 순수한 서울파 문인이다. 청계천변 수중박골(다동 7번지)에서 태어나 28세에 관철동으로 분가하기 전까지 천변에서 자란 이른바 ‘천변사람’이다. 여기서 ‘경알이’란 서울말을 쓰는 서울토박이란 뜻이다. 월탄은 “순 경알이적 풍속 행동 언어는 여태껏 다른 작가가 감히 건드려 보지 못하던 난숙한 솜씨요, 묘사다. 더욱이 그 순 경알이적 어휘에 있어서는 조선말을 수집하는 어학자로 앉아서도 경알이 말의 노다지를 발견했다고 찬탄하여 당목치 않고는 못 배길 정도”라고 말했다. 서울말은 ‘~구료(구려)’, ‘~에요(어요)’ 등 특유의 어미 활용과 ‘것두’, ‘깎재두’ 같은 ㅗ모음의 ㅜ모음으로의 상승 경향이 특징이다. 소설에는 서울방언이 생생하고 풍부하게 기록돼 있으며 표준어로 쓰여 있다. 서울말과 표준어를 구분해 대화는 사투리로 하고, 지문은 표준어로 사용하고 있다. 지금은 서울사람을 이르는 변변한 호칭조차 없지만 한때 서울내기, 서울깍쟁이, 서울토박이 같은 호칭이 널리 쓰였다. 서울내기 혹은 서울깍쟁이는 비하하는 성격이 강해서 대중성을 갖지 못했고, 일부에서 애착을 갖는 서울토박이의 경우 ‘토박이’가 서울 사람을 특정하지 않는다는 흠이 있다. 외국인 관광객 2000만명 시대를 앞 둔 요즘은 서울라이트, 서울메이트, 서울러 같은 국적불명의 영어식 별칭이 청년층을 중심으로 사용되지만 보편적이지 않다. 오히려 경알이가 설득력이 있지 않을까 싶다. 부유한 조선 사람들이 사는 북촌과 일본인들의 거주지 남촌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중촌, 청계천변에는 빨래터, 한약방, 포목전 등 전통적 시설과 이발소, 하숙집, 카페 등 근대적인 시설이 공존했다. 전통과 근대의 변화상이 교차하는 공간인 청계천변은 전통사회에서 근대사회로 이행하는 과정의 세태상이 백일하에 드러나는 변혁의 공간이다. 주요 공간 중 빨래터와 한약국집, 이발소, 카페는 상징성을 갖는 장소이다. ‘정이월에 대독 터진다는 말이 있다. 딴은, 간간이 부는 천변바람이 제법 쌀쌀하기는 하다. 그래도 이곳, 빨래터에는, 대낮에 볕도 잘 들어, 물속에 잠근 뺄래꾼들의 손도 과히들 시립지는 않은 모양이다.’라는 소설의 첫 대목에서 등장하는 빨래터는 여성 공동의 작업장이자 사교와 친목의 공간이었다. 천변에서 일어나는 사건 소식을 가장 먼저 알 수 있는 곳이었다.돈을 주고 빨래하는 일은 과거의 전통적 사고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지만 소설 속 인물들은 도시의 자본주의 논리를 이미 수용했음을 알 수 있다. “소문을 들으면, 무어 청계천을 덮어 버린단 말이 있지 않어? 위생이 나쁘다든가…덮긴 말이 그렇지, 이 넓은 개천을 그래 무슨 수로 덮는단 말이유? 온, 참….”이라는 청계천 복원에 대한 샘터 문답이 나온다. 청계천 복원 얘기가 나돌자 빨래터 주인 김첨지의 걱정이 크다. 1920년대부터 제기된 청계천 복원은 1934년 경성계획이 수립되면서 복개와 고가철도 건설 계획이 발표됐으나 재정 문제로 실현되지는 못했다. 위생 문제 해결 때문이 아니라 경성을 일본 본토와 중국 대륙을 잇는 대륙 침략의 거점으로 활용하는 군수물자 수송대책 차원이었다. 한약국집은 작중 가장 따뜻한 공간이다. 실제로 작가는 공애당이라는 약국집의 4남 2녀 중 차남으로 태어났다. 부친이 경영하던 공애당과 숙부가 운영한 공애병원이다. 자유연애로 결혼한 신식커플은 1934년 결혼한 자신이 모델이었다. 돈과 권력, 정력에만 관심 있는 50대 사법서사 민주사와 이발사 재봉이가 등장하는 이발소도 전통적인 사회와 근대적인 사회를 선명하게 구분 짓는 장소이다. 이발사는 1895년 고종의 단발령 이후 생긴 신흥 직업이었다. 전통사회에서 머리카락을 자른다는 것은 천한 사람이나 승려로 여겼다. 소설에 등장하는 평화카페는 광교 모퉁이 다동 1번지쯤에 있었다. ‘하나꼬’와 ‘기미꼬’라는 일본 이름을 가진 카페의 여급은 ‘여자급사’의 줄임말로 근대화가 낳은 새로운 여성 직업이었다. 천변풍경은 정치적인 사건이나 지배계급을 중심으로 한 역사가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을 중심으로 잔잔하게 펼쳐진다. 1930년대 경성 청계천변에 살았던 사람들의 삶이 담겨 있다. 근대 서울과 서울사람 탄생의 비밀을 품고 있는 시절이다. 글 노주석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원장 사진 문희일 연구위원 ●다음 일정: 서대문(안산 아랫동네) ●일시: 12월 15일(토) 오전 10시~낮 12시 ●집결장소: 지하철 5호선 서대문역 8번 출구 ●신청·안내: 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go.kr)
  • 용산 마을기업 ‘후암동’ 브랜드 뜬다

    용산 마을기업 ‘후암동’ 브랜드 뜬다

    제품 로고 붙여… 일자리· 자부심 기대주민들에게 일자리를 퍼뜨리고 지역의 정체성을 풍요롭게 가꿔갈 로컬기업과 마을브랜드가 서울 후암동에서 움튼다. 용산구는 후암동주민센터가 내년부터 2021년까지 지역기업을 운영하고 마을브랜드 상품화에 나선다고 29일 밝혔다. 마을의 내력과 특성이 반영된 일자리가 지역의 경력단절여성이나 중장년층 주민들의 자아실현을 이루는 것은 물론 가정 내 소득도 높이고 마을에 대한 자부심도 다질 것으로 기대된다. 로컬기업 사업은 마을공방과 마을밥상 운영, 동네해설사 양성 등으로 추진된다. 마을공방은 마을에서 만들어지는 스웨터 등 가내 수공업 제품을 주민들이 함께 제작하고 판매하는 공간이다. 후암동은 해방촌과 함께 1970~1980년대 스웨터 생산지로 유명했다. 지금도 가내수공업으로 스웨터를 만드는 집이 많이 남아 있다.로컬기업은 마을 내 나무·가죽·도자기 공예 등의 판매자를 모집해 해당 제품도 공방에서 함께 판매한다. 제품에는 후암동 로고를 붙여 ‘브랜드’로 만들고 티셔츠, 모자, 에코백 등의 홍보 상품도 선보인다. 후암동 로고는 마을의 상징인 두텁바위와 남산을 형상화한 것으로 마을 토박이 고지영씨 등이 2016년 만들어 특허출원을 마쳤다. 한식과 양식을 아우르는 마을밥상 가게도 차린다. 도시락, 샐러드, 샌드위치, 이유식 등 특화 메뉴를 개발해 지역 내 상가나 카페 등에 납품할 계획이다. 사업을 주관하는 후암동주민센터 문인자 주무관은 “후암동 브랜드(BI)를 활용해 스웨터와 도시락 등 지역 특화 상품을 개발하고 일자리를 만들겠다”며 “수익이 다시 주민에게 돌아가는 순환형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질적인 로컬기업 설립과 운영은 2021년부터로 사회적기업으로의 성장을 목표로 한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차(茶) 한 잔, 여유로운 - 보성 한국차 박물관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차(茶) 한 잔, 여유로운 - 보성 한국차 박물관

    “차(茶)는 삶의 길을 알려주는 종교다.” 서양 문화의 광풍이 몰아치던 메이지 유신 시절 동양 정신은 음다(飮茶) 문화에 있다고 강조한 오카쿠라 덴신(1863~1913)은 영어로 다서(The Book of Tea)를 출간하여 동양의 차 문화를 서양에 알리고자 노력하였다. 그에게 있어 차는 종교였다. <생활의 발견>이라는 책으로 한국에서도 이름이 꽤나 알려진 중국의 린위탕(林語堂: 1895~1976) 역시 유교의 덕을 차에서 찾았으며 다산(茶山) 정약용(1762~1836)은 ‘걸명소(乞茗疏:차를 애걸하는 글)’라는 해학과 애정 가득한 시마저 썼을 정도였다. 이렇듯 차에 대한 애정은 동북아시아 문화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여기에 더해 동양의 차는 서양에까지 전파되었는데 영국 홍차가 바로 그것이다. 홍차는 녹차 잎이 자연 발효된 차로 네델란드 상선이 적도를 지나자 찻잎이 발효되었고, 유럽에 도착한 후에는 온통 새까맣게 변해 있었다는 일화가 전해지기도 한다. 이를 '블랙티(Black Tea)'라는 이름으로 판매를 하기 시작해 1800년대 중엽에 이르러서는 홍차는 영국 사교 문화의 중심을 차지하게 되었다. 1904년에는 뉴욕의 토마스 설리반이라는 상인이 실크 주머니에 찻잎을 넣어 샘플로 보내기 시작한 것이 현재 티백의 기원이 되었고, 같은 해 여름 미국 세인트루이스 박람회장에서 한 직원이 뜨거운 홍차에 얼음을 넣어 만든 것이 최초의 아이스 티라고 전해지고 있다. 이렇듯 차와 관련된 일화들은 많다. 한국 차의 일화를 가득 담고 있는 보성의 한국차 박물관으로 가 보자.사람들이 즐겨 마시는 커피와 차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일까? 바로 원료의 차이다. 커피는 커피나무 ‘열매’인 생두를 볶은 후 갈아서 음료를 추출하는 데 비해 차는 차나무 ‘잎’을 주원료로 사용한다. 하기에 커피가 원산지, 로스팅의 방법에 따라 차이를 두는 것처럼 차 역시 찻잎의 채취시기에 따라 우전, 곡우, 세작, 중작, 대작으로 구분한다. 또한 찻잎의 색에 따라 백차, 녹차, 황차, 우롱차, 홍차, 보이차와 같은 흑차로 나눌 수 있다. 즉 우리가 흔히들 녹차로 부르는 것은 차를 빛깔에 따라 분류한 이름 중의 하나일 뿐이다. 이외에도 발효정도, 가공방법, 모양에 따라 차는 다채롭게 제 이름과 맛을 지니고 있어 진정한 차 애호가가 되기란 그리 쉽지만은 않은 듯 하다.우리나라에 차는 다성(茶聖)인 초의 의순(1786∼1866)이 쓴<동다송(東茶頌)>에 "우리나라 장백산(長白山)에 백산차의 일종인 식물의 잎으로 차를 만들었다."고 언급한 데서 그 기원을 찾고 있다. 또한 '차' 전래에 관한 공식적인 최초의 문헌은 <삼국사기>로 흥덕왕 3년조 기록에 의하면 차가 들어온 것은 선덕왕(632∼647) 때이지만, 차 종자의 본격적 파종은 흥덕왕(828) 때에 이르러서라고 전해진다. 당시 불교문화의 융성과 더불어 귀족들뿐만 아니라 일반 백성들에게도 차는 다점(茶店)에서 돈이나 베를 주고 사 먹을 만큼 기호음료로도 인기를 누렸다. 또한 각종 제(齊)를 올릴 때도 차를 올리는 제반 의식인 진다의식(進茶儀式)이 행해졌고 이는 곧 백성들의 제례문화에도 영향을 미쳐 오늘날 ‘차례 (茶禮)’의 어원이 되기도 하였다.그러나 조선에 접어들자 일반 가정의 제례에서는 제주(祭酒)로 술을 많이 사용하였으며, 일상생활에 담배와 술 같은 기호품의 성행과 숭늉을 많이 마시는 등 한국인의 생활습관의 변화로 인하여 차 문화는 급격히 쇠퇴하였다. 여기에 더해 차 산지 백성들에 대한 다세 부과로 차 생산지가 줄고 지방 관리들의 다공(茶貢)에 대한 지나친 수탈은 기호음료로서 차가 일본과 달리 조선에는 정착되지 못하게 된 가장 큰 이유였다. 이후 일제강점기와 미군정의 시기에 접어들면서 커피 등의 서양의 차 문화가 본격적으로 대한민국 사회에 자리를 잡게 되었다.보성에 위치한 한국 차 박물관은 이러한 차의 역사를 잘 소개하고 있다. 2010년 9월에 개관한 한국차박물관은 연면적이 4,598.22㎡에 이르며 지하1층, 지상 5층 규모로 수장고와 전시실 등을 갖추고 있다. 1층에는 차문화관, 2층 차역사관, 3층 차생활관을 테마로 보고,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문화 공간과 다례 등 각종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한국의 차뿐만 아니라 세계의 다양한 차문화도 살펴볼 수 있다. <보성 한국차박물관에 대한 여행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야? - 보성지역은 우리나라 차생산의 주요한 거점이다. 보성지역에 간다면 필수 코스. 2. 누구와 함께? - 가족 단위. 식물원과 공원이 있어 반나절 여유를 누릴 수 있다. 3. 가는 방법은? - 전라남도 보성군 보성읍 녹차로 775 (봉산리 1197번지) - 대중교통이 용이하지는 않아서 택시를 이용하는 것이 낫다. 홈페이지 참조 4. 감탄하는 점은? - 한국차의 다채로움. 차문화공원의 넓은 풍광.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 접근하기가 용이한 곳은 아니다. 단체관광을 제외하고는 조용한 편. 6. 꼭 봐야할 것은? - 식물원, 차 체험관, 녹차밭 7. 토박이들이 추천하는 먹거리는? - 꼬막정식 ‘국일식당’, ‘거시기꼬막식당’, ‘외서댁꼬막나라’, ‘특미관’, ‘꼬막회관’, 녹차아이스크림 ‘대한다원’, 간단한 전라도 백반정식 ‘실비식당’ 8. 홈페이지 주소는? - http://www.boseong.go.kr/tea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 보성 녹차밭 대한다원, 보향다원, 태백산맥 문학관, 대원사 티벳박물관 10. 총평 및 당부사항 - 차(茶)의 미학은 비움이다. 차는 과학적 효능보다 인문학적 정서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올 겨울 녹차밭에서 한 해 묵은 마음도 차 한 잔 들면서 잘 비워내는 것도 좋을 듯.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통도사 가는 길 - 양산 통도사(通度寺)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통도사 가는 길 - 양산 통도사(通度寺)

    “나는 왜 통도를 ‘通道(통도)’로 알았을까?” <민음사, 조성기, 통도사 가는 길. 1996> 대부분 눈치채지는 못할 듯 하다. 경상남도 양산에 위치한 통도사의 현판을 보고 있자면 가운데 글자인 ‘도’는 길을 뜻하는 ‘道(도)’가 아니라 법이나 단위, 수준, 경지를 뜻하는 ‘度(도)’를 사용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러니 '통도'는 일반 중생들 지레짐작의 ‘길이 통한다’라는 의미보다는 결국 승려가 되고자 하는 자가 ‘부처가 다다른 수준, 즉 해탈의 경지에 이르고 싶다’라는 출가 발원(發願)을 되짚는 말이다. 이리하여 통도사는 일반인의 상식에서 벗어나 다시금 반전의 의미를 갖게 된다.국내에 위치한 사찰들은 각기 나름대로의 고유한 성격과 특징 및 가람배치를 통하여 절집으로서의 개성을 잘 드러내고 있다. 이중에서 삼보사찰의 경우 이러한 성격을 더욱 더 잘 나타내고 있다. 즉 양산에 위치한 통도사는 부처님의 진신사리와 가사를 봉안한 불보(佛寶)사찰로 유명하며, 합천 해인사는 부처님의 말씀(法)인 팔만대장경을 간직하고 있는 법보(法寶)사찰로, 순천의 송광사는 보조국사 이래로 총 열여섯 분의 국사를 배출한 승보(僧寶) 사찰로 이름나 있다.이중 통도사는 석가모니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신 사리탑이 있는 제1 적멸보궁이기에 대웅전에는 불상이 없는 사찰로도 유명하다. 여기서 적멸보궁이라 함은 석가모니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봉안한 전각을 일컫는 말로 우리나라에는 5대 적멸보궁이 있다. 그 중 통도사가 으뜸인 셈이다. 통도사 법당의 모양도 무척이나 특이하다. 하나의 법당이지만 방향에 따라 다른 이름을 품고 있다. 동쪽방향으로 법당에 들어가면 대웅전이 되고, 남쪽으로 올라서면 금강계단이라 부르며, 서쪽으로는 대방광전의 이름으로, 북쪽은 적멸보궁의 현판을 걸고 있다. 이리하니 예로부터 통도사는 부처님 진신사리를 품고 있다는 자신감에 여느 사찰에서나 즐겨 사용하는 흔한 가람배치 형식은 취하지 않고 스스로의 개성을 확실히 갖추고 있다.여기서 또 한 번 관람객의 호기심을 살짝 흔드는 글자가 통도사에 숨어 있다. 흔히들 통도사에는 유명한 금강계단이 있다고 한다. 그러니 여기저기 계단이 어디로 올라가야 하는지 묻는 장면도 종종 목격된다. 흔히들 계단이라 하여 ‘오르내리는’ 용도를 생각하기 십상이지만 통도사 금강계단(金剛戒壇)의 ‘계단’은 승려가 ‘계를 받는 제단’을 의미한다. 즉 부처님 진신사리가 봉안된 장소에서 ‘금처럼 굳센 계율을 새로이 승려가 되는 사람이 받는 제단’이라는 뜻으로 대웅전의 또다른 이름이기도 하다.통도사의 역사는 신라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646년(신라 선덕여왕 15) 자장이 창건하였다고 전해지는 데 이때 자장이 당나라로부터 643년 귀국할 때 가지고 온 부처님 사리와 가사, 대장경 400여 함을 우리나라 역사상 최초로 봉안한 곳이 통도사다. 자장은 계단(戒檀)을 쌓고 난 뒤 승려를 배출하고자 노력하였다.하지만 임진왜란 당시 사찰이 전부 소실되어 현재 우리가 만나는 통도사의 건물들은 1645년(인조 23) 우운(友雲)이 중건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는 것들로 조선 중기 건축 양식을 고스란히 보존하고 있다. 따라서 대웅전을 비롯하여 보광선원, 응진전, 명부전, 삼성각, 산신각, 관음전, 용화전, 대광명전, 세존비각, 일주문, 천왕문, 불이문(不二門) 등 조선의 시간과 더불어 통도사 만의 깊은 시간을 넉넉히 느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통도사에 대한 여행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야? - 우리나라 삼보사찰 중의 하나다. 한 번은 가 볼만한 곳이다. 2. 누구와 함께? - 가족 단위, 연인들. 늦은 가을. 3. 가는 방법은? - KTX울산(통도사)역에서 13번 시내버스를 이용. (첫차 07:12 / 막차 21:13 / 운행횟수 16회) 소요 시간은 30분정도. 택시 이용시 소요 시간은 20분정도이며 택시요금은 25,000원정도. 4. 감탄하는 점은? - 대웅전, 금강계단. 영축산의 놀라울 만큼 아름다운 늦가을 풍광.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 주말이면 인산인해. 주중도 방문객이 많다. 6. 꼭 봐야할 장소는? - 금강계단, 대웅전, 세존비각, 명부전 7. 토박이들이 추천하는 먹거리는? - 산채비빔밥 ‘경기식당’, 조촐한 시골 분식 ‘달맞이꽃 분식’, 홍합밥 ‘동심’ 8. 홈페이지 주소는? - http://www.tongdosa.or.kr/kor/index.php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 작지만 있을 것은 다 있는 놀이공원 ‘통도 환타지아’, 동래 범어사, 금정산성 10. 총평 및 당부사항 - 통도사는 큰 절집이다. 일주문에서 불이문, 대웅전까지 일직선으로 뻗은 가람배치와 더불어 진신사리를 품고 있다는 시찰의 자부심이 한껏 느껴지는 대형 사찰이다. 늦은 가을이 제격인 사찰.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죽은 시인의 사회를 찾아서 - 서울교육박물관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죽은 시인의 사회를 찾아서 - 서울교육박물관

    “그냥 모르는 문제가 없었어요.” 1999학년도 수능에서 만점자가 드디어 등장한다. 서울 한성과학고 3학년 오승은 양(당시 18세)이 400점 만점을 받았다. 1968년 예비고사가 도입된 후 처음이었다. 만점 비결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수능 만점자만이 대답할 수 있는 역대급 답변이 등장한 것이다.올해도 수능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2019학년도 입시 시즌은 시작되었다. 이번 수능 응시생은 총 59만 4924명으로 이중 현 고3 학생들은 소위 ‘밀레니엄 베이비’라고 불리는 학생들이다. 따라서 이번 2019학년도 수능은 밀레니엄 베이비들이 치르는 첫 대학 입시인 셈이다.사실 대한민국에서의 대학 입시는 신분 상승과 계층 이동의 수단으로 줄곧 인식되어 왔다. 더구나 예전 7,80년대 경제개발 시기 이후에는 이런 믿음이 더욱더 공고해져서 대학과 학과의 선택이 곧 삶의 선택으로 여겨졌다. 따라서 이러한 시절을 온몸으로 갈아 내고 버텨낸 세대인 지금의 대한민국 부모님들에게 자녀의 대학 입시 결과는 곧 자녀가 앞으로 살아갈 운명 그 자체인 것이다. 상황이 이러하다 보니 입시 교육과 관련된 정부 정책은 학생들 뿐만 아니라 학부모들의 관심속에서도 살얼음판을 걸어야만 했다. 지금도 수능이니, 학종이니 하는 대학 입시와 관련된 논쟁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이리도 치열한 우리나라 입시 교육이 걸어온 길을 한 번에 살펴볼 수 있는 곳이 있다. 정독도서관에 위치한 서울교육박물관이다.서울교육박물관은 정독도서관 입구에 위치한다. 나이 지긋한 서울 토박이들에게 정독 도서관의 의미는 남다르다. 왜냐하면 바로 우리나라의 높으신 분들(?)이 많이 거쳐간 경기고등학교 자리에 있기 때문이다. 예전 붉은 흙이 많다 하여 홍현(紅峴)이라고도 불리운 이곳은 겸재 정선이 인앙제색도를 바라본 자리이기도 하고, 조선의 개화세력이었던 김오균, 서재필의 집터가 있던 땅이기도 하였다. 여하튼 이 터에 있던 경기고등학교가 1976년에 강남으로 이전하고 이듬해 1977년에 정독도서관이 만들어 진다. 바로 정독도서관의 건물 중 역사적으로 보존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는 한 동(棟)을 1995년 6월 15일에 서울교육사료관 개관하였다. 이후 2011년 2월에는 서울교육박물관으로 명칭을 변경하여 지금에 이르고 있다.현재 서울교육박물관에 보유된 교육 관련 자료는 총 13,540점이며 이 중 1,309점이 전시중이다. 130여 평의 전시장은 상설전시실과 특별전시실로 구성되어 있는데 삼국시대부터 오늘에 이르는 우리나라 교육의 발전 모습을 살펴볼 수 있도록 교육제도, 교육과정, 교육기관, 교육활동 등에 관한 각종 도표, 사진, 유물 등이 시대별로 잘 전시되어 있다. 특히 '교육과정기 전시실'에는 철수와 영희 그리고 바둑이가 주인공이었던 콩나물교실, 검은 교복에 하얀 칼라를 다시 한 번 살펴보아야 했던 교문 앞, 얼룩무늬 교련복의 고등학생들이 군사훈련을 받고 있는 옆자리에 오늘의 학생들이 컴퓨터와 함께 공부하고 있는 모습들이 생생하게 꾸며져 있다. 또한 이 곳에서는 관람객들이 7차에 걸쳐 개정된 우리나라 교육과정과 그에 따라 바뀌는 입시 교육의 전 과정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어 지난 40여 년간의 우리나라 입시의 변화도 생생히 느낄 수 있다.이외에도 서울교육박물관에는 서울시내 옛 고등학교 교복, 배지, 가방, 무시험 추첨기, 교과서, 풍금 등 오랜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추억의 물품들도 많이 전시되어 있다. <서울교육박물관에 대한 여행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방문지야? - 삼청동을 방문한다면 한 번은 가 볼만하다. 2. 누구와 함께? - 부모님이나 어린 자녀와 함께, 연인들과 함께. 3. 가는 방법은? - 정독도서관 입구. 3호선 안국역 1번 출구, 도보로 10분 4. 감탄하는 점은? - 서울 시내 고등학교의 여러 역사들. 삼청동 내에서 조용한 시간.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 복잡한 주변 거리와 달리 한산하다. 6. 꼭 봐야할 전시물은? - 무시험 추첨기, 고등학교 배지, 교복, 교과서 등 7. 관람 예상 소요시간은? - 여유를 가지고 돌아보아도 20분. 8. 홈페이지 주소는? - https://edumuseum.sen.go.kr/edumuseum/index.do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 삼청동길, 경복궁, 북촌, 인사동 등등 10. 총평 및 당부사항 - 정독도서관 내에 위치한 서울교육박물관은 교육전문박물관으로 사료들이 훌륭하다. 정독도서관 내의 정원에서 잠시 쉬어가는 것도 좋다.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쓸쓸한 가을바람에 괴로워 읊조리네 - 의성 고운사(孤雲寺)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쓸쓸한 가을바람에 괴로워 읊조리네 - 의성 고운사(孤雲寺)

    “쓸쓸한 가을바람에 괴로워 읊조린다. 이 세상 뉘라서 내 마음을 알아주리.” <추야우중 中 1, 2수, 최치원, 857~? > 경상북도 의성군 단촌면에 위치한 고운사(孤雲寺)는 특이하게도 신라 시대의 석학, 최치원의 자(字)인 ‘고운(孤雲)’을 따라 절 이름을 지은 곳이다. 최치원은 어느 국가, 어느 시대나 으레 있어왔던 불우했던 천재 유형과 그 궤를 같이 한다. 신라 말엽 6두품이라는 신분의 벽, 혼탁한 시대와의 불화로 인해 그도 스스로 세상과 절연하였다. 857년, 신라 사량부(沙梁部) 가문의 일원으로 태어난 최치원은 당시 6두품들이 그러하듯 12세 어린 나이에 당나라로 유학을 떠난다. 그리고 ‘상투를 매어 달고 가시로 살을 찌르며 남이 백을 하는 동안 천의 노력’을 기울인 결과 불과 6년 만에 당나라 빈공과에 급제를 한다. 출셋길이 보장된 듯하였다. 기회마저 온다. 당나라 말기인 875년, 소금장수 황소(黃巢)가 일으킨 난에 '토황소격문(討黃巢檄文)'을 쓰고 문재(文才)를 날린다. 최치원은 당나라 정5품 이상의 신하만 지닐 수 있는 붉은 비단주머니인 자금어대(紫金魚袋)를 하사받는다. 그리고 그 주머니를 쥐고 꿈에도 그리워하던 고향, 신라로 돌아온다. “6두품은 집의 길이와 너비는 21자를 넘지 못한다. 금ㆍ은ㆍ놋쇠ㆍ백랍(납과 주석의 합금)ㆍ오색의 단청으로 집을 장식하지 못하고, 비단 보료의 사용도 금한다. 문은 겹문과 사방문을 설치하지 못하고, 마구간은 말 다섯 마리를 넘지 못한다” 최치원의 나이 만 28세. 885년 당황제의 국서를 가지고 신라로 귀환한 그는 결국 6두품이었다. 서라벌에서 당나라로 가는 문서를 작성하는 한림학사를 시작으로 외직(外職)인 태산군(정읍), 부성군(서산) 태수를 거쳐 6두품의 한계인 아찬(阿飡)까지 관등을 단다. 하지만 더 이상은 나아가지 못했고 진성여왕에게 올린 개혁안 ‘시무 10조’는 성골과 진골의 비아냥만 얻게 된다. 결국 지리산으로, 가야산으로 떠돌던 그는 흔적도 없이 역사에서 사라진다. 신선이 되었다고 전해질 뿐이다. 바로 이러한 최치원의 열망과 좌절을 보여주는 장소가 고운사다. 원래 고운사는 신라 신문왕 원년(서기 681년)에 해동 화엄종의 시조인 의상대사가 창건한 절이다. 창건 당시의 절 이름은 ‘높은 구름’을 뜻하는 고운사(高雲寺)였으나 최치원이 여지ㆍ여사 양대사와 함께 가운루(경북 유형문화재 제151호)와 우화루를 건축한 이후 그의 자인 고운(孤雲)을 빌어 현재의 고운사(孤雲寺)로 바뀌게 되었다. 이러한 최치원의 설화 이외에 고운사가 전국적으로 유명한 이유가 또 하나 있다. 예로부터 죽어서 저승에 가면 염라대왕이 고운사 명부전에 다녀왔느냐고 묻는다는 설화가 전해질 정도로 죽은 이를 모시는 법당인 고운사의 명부전은 이름나있다. 이외에 고운사에는 영조의 어첩을 보관하고 있는 ‘연수전’을 비롯하여 극락대전, 대웅전 등 천년고찰로서의 위의를 충분히 갖추고 있다. 현재는 조계종 제 16교구 본사로 의성, 안동, 영주, 봉화, 영양에 산재한 60여 대소사찰들을 관장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마을로부터 3km 정도 떨어져 있어 고즈넉한 분위기를 사시사철 느낄 수 있다. 또한 입장료를 받지 않기 때문에 불자들의 다소곳하고 정감 넘치는 고운사만의 분위기를 항상 느낄 수 있다. 늦가을 심란한 마음이 든다면, 최치원의 맘을 비우게 했던 가운루에서 다시금 한 해를 돌아보는 것은 어떨까? <고운사에 대한 여행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야? - 의성 지역을 가 본다면. 최치원의 흔적을 찾아가려면 2. 누구와 함께? - 민가와 떨어진 고즈넉한 절집이다. 가족이나 연인과 오붓하게. 3. 가는 방법은? - 경북 의성군 단촌면 고운사길 415(구계리116) / 의성이나 단촌에서 택시를 타는 것이 제일 낫다. 버스시간표는 홈페이지 참조. 4. 감탄하는 점은? - 조용하고 그윽하다. 특히 가을날의 맑은 풍광은 천년사찰답다.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 위치상 방문객들이 많지 않다. 6. 꼭 봐야할 장소는? - 명부전, 삼층석탑, 연수전, 가운루, 호랑이그림 7. 토박이들이 추천하는 먹거리는? - 백종원 3대 천왕 마늘통닭 ‘주영자마늘닭(구. 삼미통닭)’, 숯불갈비 ‘남선옥’, ‘의성마늘한우프라자’ 8. 홈페이지 주소는? - http://www.gounsa.net/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 조문국박물관, 산운마을, 빙계계곡 10. 총평 및 당부사항 - 고운사는 최치원의 정신적인 흔적이 짙게 남은 곳이다. 고운사에서 마음을 비웠다는 이야기가 내려온다. 조용한 산사(山寺)의 깊은 정취가 물씬 넘쳐나는 곳이다.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동상이몽2’ 류승수, 아내 윤혜원 과거에 굳어진 표정 “질투심 폭발”

    ‘동상이몽2’ 류승수, 아내 윤혜원 과거에 굳어진 표정 “질투심 폭발”

    ‘너는 내 운명’에서 배우 류승수가 아내 윤혜원의 과거 연애 흔적에 질투심을 불태웠다. 29일 방송되는 SBS ‘동상이몽 시즌2 - 너는 내 운명’에서 류승수-윤혜원 부부의 ‘대구미식회’ 투어기가 공개된다. 최근 대리 입덧(?)으로 살이 빠진 류승수를 위해 아내 윤혜원의 절친 부부가 나섰다. 윤혜원의 친구는 류승수에게 “오빠, 얼굴이 많이 말랐다. 그래서 저희가 준비했다”며 38년 대구 토박이 부부들의 ‘대구미식회‘ 투어 시작을 시작했다. 절친 부부들은 대구 토박이만 아는 맛집으로 류승수를 이끌었으나 막상 류승수는 “브런치로는 이른 거 아냐?”, “나 매운 거 못 먹어...”라며 첫 식당부터 난항을 예고했다. 또한 한 음식점에서 류승수는 먹음직스러운 음식을 앞에 두고도 “혹시 독이라도 든 거 아냐? 사람은 누구나 실수 할 수 있잖아”라며 걱정을 한가득 늘어놓기도 했다. 한편, 이날 류승수는 아내와의 첫 만남을 이야기 하던 중 아내 절친의 특급 폭로에 질투심을 드러냈다. 절친은 “부산에서 전화번호 몇 개나 줬어!”라고 외친 것. 또 류승수는 대구의 야경을 보기 위해 찾은 전망대에서도 생각치 못한 아내의 과거 흔적(?)에 질투심을 내비치기도 했다는 후문. 류승수를 2차 폭발하게 만든 아내 윤혜원의 과거 연애의 흔적이 무엇이었을지 궁금증이 모아진다. 29일 월요일 밤 11시 10분 방송.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동상이몽2’ 류승수, 아내 윤혜원 과거 연애 흔적 발견 ‘질투 활활’

    ‘동상이몽2’ 류승수, 아내 윤혜원 과거 연애 흔적 발견 ‘질투 활활’

    ‘동상이몽2’ 류승수가 아내 윤혜원의 과거 연애 흔적에 질투심을 불태웠다. 오는 29일 방송되는 SBS 예능프로그램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에서는 류승수, 윤혜원 부부의 대구미식회 투어기가 공개된다. 최근 대리 입덧(?)으로 살이 빠진 류승수를 위해 아내 윤혜원의 절친 부부가 나섰다. 윤혜원의 친구는 류승수에게 “오빠, 얼굴이 많이 애볐네. 그래서 저희가 준비했어요”라며 38년 대구 토박이 부부들의 ‘대구미식회’ 투어 시작을 알렸다. 절친 부부들은 대구 토박이만 아는 맛집으로 류승수를 이끌었으나 막상 류승수는 “브런치로는 이른 거 아냐?”, “나 매운 거 못 먹어...”라며 첫 식당에서부터 ‘대구미식회’의 난항을 예고했다. 또한 한 음식점에서 류승수는 먹음직스러운 음식을 앞에 두고도 “혹시 독이라도 든 거 아냐? 사람은 누구나 실수 할 수 있잖아”라며 내재돼 있던 ‘염려대왕’을 소환해 스튜디오를 폭소케 만들었다. 한편, 이날 류승수는 아내 윤혜원과 첫 만남을 이야기 하던 중 질투를 폭발시키는 모습을 보였다. 아내 절친의 특급 폭로에 잡았던 젓가락을 내려놓으며 “부산에서 전화번호 몇 개나 줬어!”라고 외친 것. 류승수는 대구의 야경을 보기 위해 찾은 전망대에서도 생각치 못한 아내의 과거 흔적에 또 한 번 질투 요정의 면모를 보여줬다는 후문이다. 한편, SBS ‘동상이몽2’는 오는 29일 오후 11시 10분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전쟁 같았다” 슈퍼 태풍 ‘위투’ 사이판 강타···피해 속출, 공항도 폐쇄

    “전쟁 같았다” 슈퍼 태풍 ‘위투’ 사이판 강타···피해 속출, 공항도 폐쇄

    제26호 태풍 ‘위투’(Yutu)가 서태평양의 미국령 사이판을 강타해 여러 명이 다치고 주택이 날아가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25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시간당 최대풍속 290km의 강풍을 동반한 위투는 전날 북마리아나 제도를 휩쓸고 지나갔다. 미국 자치령인 북마리아나 제도는 마리아나제도의 일부로서 사이판을 포함해 15개 섬으로 이뤄져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기상 관련 사이트 ‘웨더 언더그라운드’를 인용해 위투가 미국 본토나 미국령을 강타한 폭풍 가운데 1935년 ‘노동절 허리케인’ 이후 가장 강력한 태풍이라고 전했다. 사이판은 현재 섬 전체가 피해를 당했다. 곳곳에서 주택 지붕 또는 주택 전체가 날아가거나 나무 뿌리가 뽑혔고, 정전·단수 피해도 입었다. 부상자도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정확한 규모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사이판 토박이인 글렌 헌터(45)는 “2층에서 지붕이 날아가기 시작해 아이들을 데리고 아래층으로 대피했다”면서 “최대 풍속일 때는 강풍이 마치 기차가 달리는 것 같았다. 여태까지 경험한 최악의 태풍”이라고 피해 상황을 전했다. 사이판 거주자인 놀라 힉스는 메신저 앱 ‘왓츠앱’을 통해 “살면서 이번과 같은 바람이나 폭우를 겪어보지 못했다. 다시는 이런 일을 겪지 않도록 기도했다”면서 “우리는 살아 있다는 것에 대해 신에게 감사드린다”고 WP에 말했다. 이 지역을 대표하는 그레고리오 킬릴리 카마초 사블란 연방 하원의원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막 지나간 작은 전쟁과 같았다”고 말했다.또 전날 사이판 공항이 폐쇄되면서 한국인 관광객들도 발이 묶인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현재 우리가 파악하기로는 한국인 여행객이 현지에 1000명 가량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위투의 중심부는 사이판을 지나 필리핀과 대만 방향으로 향하고 있다. 피해 복구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사이판은 2015년 태풍 ‘사우델로르’로 피해를 당한 전력 시설을 복구하는 데 4개월이 걸렸다. 지난 22일 괌 동남쪽 1430㎞ 부근 해상에서 발생한 위투는 중국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전설 속 옥토끼를 의미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천년(千年), 전라도의 이름으로 - 국립 나주 박물관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천년(千年), 전라도의 이름으로 - 국립 나주 박물관

    ‘모양은 전주요, 맛은 나주다’ 나주(羅州)의 시간은 곰탕에서도 찾을 수 있다. 나주곰탕은 뼈를 쓰지 않는다. 종일토록 양지, 사태, 등심, 갈비살 등 귀한 고기만으로 오롯하게 무쇠솥에서 곰실나게 끓이기에 맑고 담백하고 개운하다. 잡뼈 따위는 요리에 쓰지 않아도 될 정도로 소가 흔한 곳이 나주였다. 왜 이리 소가 많았을까? 답은 바로 나주평야에서 찾을 수 있다. 전라남도 중서부에 위치한 나주평야는 영산강(榮山江) 유역의 풍부한 수원을 바탕으로 연간 5만 톤 이상의 쌀을 생산하는 전라남도 제일의 곡창지대다. 집집마다 소 한 마리쯤은 으레 있었을 정도로 나주는 넉넉한 곳이었다. 그러하기에 우리나라 최초로 5일장이 들어선 곳도 나주였다. 영산강 유역을 거슬러 남도의 오랜 경제 중심지이자 호남 역사문화의 보고(寶庫), 부자 마을 나주에 위치한 국립나주박물관으로 가 보자. 나주는 역사의 심도가 꽤나 깊은 곳이다. 우리가 지금도 사용하고 있는 지역명인 전라도(全羅道) 어원의 뿌리는 바로 나주에서 시작하였다. 1018년 고려 현종이 전주와 나주의 첫 글자씩을 따서 전라도라는 이름을 만들었고 현재까지 내려오고 있다. 더 나아가 나주의 뿌리는 조선이나 고려마저도 넘어선다. 아니 백제 이전에도 역사가 존재하였다. 고대 한반도 땅에는 일찌감치 기원전 1세기부터 마한, 진한, 변한의 삼한이 있었다. 그중 경기도, 충청도, 전라도지역에 자리 잡은 마한이 가장 강성하였다. 50여 개의 작은 나라들이 모인 연맹체였던 마한은, 후일 한강 유역에서 성장한 백제에게 주도권을 뺏겼으나 6세기 중엽까지 현재의 나주지역 즉 영산강유역에서 독자적인 문화를 유지하였다. 이 문화들이 백제로, 신라로, 일본으로 넘어들어 지금의 동북아시아 문화의 원형을 이루었다. 이런 마한의 역사를 발굴하고, 고고자료를 보존 전시하는 곳이 국립 나주 박물관이다. 2013년 11월에 개관한 국립 나주 박물관은 총 면적이 74,272㎡에 달하며 또한 이곳은 국립박물관으로는 처음으로 도심지역이 아닌 전원 속에 자리를 잡고 있다. 그러하기에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박물관으로서의 무게감보다는 자연에서의 휴식 공간을 제공하는 나름 의미가 깊은 박물관이다. 박물관은 크게 제 1전시실과 제 2 전시실로 나누어진다. 제 1 전시실에는 전라남도를 가로지르는 영산강 유역에서 발굴된 신석기 시대와 청동기 시대의 유적 유물을 비롯하여 기원전 2세기경 마한 지역 사람들의 독자적인 문화를 느낄 수 있는 귀한 자료를 만날 수 있다. 특히 마한인들이 남긴 수백 기의 무덤에서 발견된 독널 무덤, 즉 거대한 항아리 2개를 붙여 만든 관들을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금동관, 금동신발, 봉황장식이 달린 큰 칼, 창, 화살 등의 마한 문화의 진수를 보여주는 여러 유물들도 만날 수 있다. 제 2전시실은 여느 박물관과는 달리 수장고를 개방하고 있다. 총 6곳의 수장고 가운데 2곳의 수장고에 대형 관람창을 설치하여 관람객들이 수장고 내부를 직접 관찰할 수 있게끔 해 놓았다. 이외에도 국내 박물관 최초로 스마트폰의 NFC기술(접촉식 무선통신)을 이용한 전시안내 시스템을 전시실 전관에 도입하여, 관람객들이 스마트폰으로 전시내용을 안내받고 이를 다시 SNS상에서 서로 주고받는 실시간 쌍방향 소통이 가능하도록 설비되어 있어 박물관 체험이 무척이나 편리하게끔 구성되어 있다. <국립나주박물관에 대한 여행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야? - 나주 지역을 방문한 뒤 시간이 남는다면, 여유로운 휴식을 즐기고자 한다면 2. 누구와 함께? - 전형적인 가족 단위 방문지. 옥상공원이 훌륭하다. 3. 가는 방법은? - 전라남도 나주시 반남면 고분로 747 / 나주시외버스터미널 → 107번 교통버스(30분) → 국립나주박물관 4. 감탄하는 점은? - 조용하다. 여유롭다. 넓다.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 국내 국립 박물관 중에서는 가장 여유롭게 관람을 할 수 있는 곳이다. 6. 꼭 봐야할 장소는? - 독널, 금동관, 수장고 7. 토박이들이 추천하는 먹거리는? - 먹거리만큼은 풍부하다. 1910년에 문을 연, 우리나라 두 번째로 오래된 나주곰탕 하얀집, 나주곰탕 노안집, 나주곰탕 남평할매집, 나주곰탕 한옥집, 나주곰탕 사매기, 탯자리 나주곰탕, 미향 나주곰탕이 유명하다. 8. 홈페이지 주소는? - http://naju.museum.go.kr/html/kr/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 금성산, 나주 영상테마파크, 나주 학생독립운동기념관, 10. 총평 및 당부사항 - 나주는 광주광역시와 인접해 있는 곳이다. 따라서 광주와 더불어 여유로운 나들이 장소로서는 제격이다. 특히 어린 자녀를 둔 가족들이 가을 경치를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는 곳. 추천!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낭만 조선, 설레다 - 용인 한국민속촌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낭만 조선, 설레다 - 용인 한국민속촌

    “이놈, 거지놈 주제에 손님들 삥(?)을 뜯다니. 매우 쳐라. 광년아! 너두 같이 쳐라” 주말 오후가 되면 한국 민속촌 관아 앞마당에는 왁자지껄 관람객들의 웃음소리가 그치지 않는다. 사또가 거지를 붙잡아 심문(?)을 하면 거지는 마지못해 툴툴거리며 관람객들에게서 받은 과자나 잔돈을 던지고 도망간다. 그러면 다시 관람객들이 거지를 잡아 사또 앞에 데려다준다. 우스꽝스러운 심문은 또 시작되고 사람들은 연신 웃음꽃을 피운다. 한국 민속촌에서는 사또나 거지 이외에 다양한 캐릭터들이 있어 방문 재미를 더한다. 장사꾼, 화공, 주정뱅이, 광년이, 주모, 포졸들, 기생 자매, 흥부 둘째아들, 중매쟁이, 무사, 속촌아씨, 스파르타 군인, 이놈 아저씨, 관상가, 구미호 등등의 활약상은 유투브나 페이스북, 트위터 및 각종 SNS에서도 이미 유명하다. 이들의 등장으로 먼지 켜켜이 쌓였을 듯한 민속촌이 단번에 핫플레이스가 되었다. 70,80년대 역사 체험 장소에서 지금은 전통 종합테마파크로 제대로 자리 잡은 용인의 한국 민속촌이다. 한국 민속촌은 진짜다. 집도 진짜, 사람들도 진짜, 하물며 직접 농기구를 만들고 농사도 직접 짓는다. 전기도 들어오지 않아 한국 민속촌을 배경으로 사극이라도 촬영하는 날이면 배우나 스태프들의 고생은 이만저만한 것이 아니다. 그럼에도 이만한 세트장은 눈을 뜨고 찾으려도 찾을 수 없다. 왜냐하면 이곳은 모든 것들이 진짜이기 때문이다. 한국 민속촌의 설립 배경은 이러하다. 1970년대 도시화 물결 속에서 전통 기와집들과 민가들이 사라지고 있었다. 이에 노산 이은상 선생과 몇몇 문화계 인사들이 한국의 전통문화를 지키고자 전국에 산재한 230여 채의 집들을 이곳에 모은 뒤 1974년 10월 3일 한국 민속촌을 개관하였다. 현재 한국민속촌의 총면적은 54만 5,490m2 이며 기와집이 132채, 초가집은 143채가 들어서 있다. 이 외에도 옹기 공방, 관아, 사극체험장, 양조장, 제주도 민가, 공연장 등도 아울러 있어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이자 유일한 전통문화 테마파크로 확실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국민속촌의 입구를 들어서면 제일 먼저 보이는 문은 내삼문(內三門)으로 문 옆 돌탑에는 소원종이를 걸어두는 곳이 있다. 안으로 들어서면 한국 민속촌 내의 각종 캐릭터들이 분주하게 관람객들의 눈길을 잡아끈다. 이들을 따라가다 보면 장승 동산, 옹기 공방, 대장간, 양반가 혼례식장, 양조장, 물레방아, 선비집, 나룻배 선착장, 마상 무예 공연장, 줄타기 공연장 등등 반나절이 아니라 한나절 다녀도 다 돌아볼 엄두가 안 날 정도의 다채로운 행사와 볼거리가 다양하다. 이중에서 줄타기, 마상무예, 전통 혼례 관람은 늘상 인기 최고의 이벤트여서 관람객들의 자리 잡기 경쟁도 대단하다. 이외에 먹거리장터에는 경기도 무형문화재 2호로 지정된 동동주를 비롯하여 민속촌 내에서 손수 지은 식재료로 만든 전통 음식들도 한 가득이어서 가족이나 친구, 지인들과의 단체 방문지로 한국 민속촌은 으뜸인 곳이다. <한국민속촌에 대한 여행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야? - 원래 민속촌의 설립 목적이 전통 문화의 보존이기에 아직도 그 역할에 충실한 곳이다. 제대로 된 방문지다. 2. 누구와 함께? - 가족 단위, 연인들 3. 가는 방법은? -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민속촌로 90 / 288-0000(031) - 신논현역 5001-1 직행좌석, 강남역 1560 직행좌석, 종각옆 5500-1 직행좌석 - 수원역 37번, 10-5번, 죽전역 30번 4. 감탄하는 점은? - 단순한 놀이 체험 공간이 아니라 전통이 제대로 숨쉬고 있는 역사 지구.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 주말이면 인산인해. 대중 교통을 이용하는 편이 낫다. 6. 꼭 봐야할 장소는? - 줄타기, 마상무예, 전통체험, 각종 캐릭터들의 활약 7. 토박이들이 추천하는 먹거리는? - 먹거리 장터에는 경기 지방 특유의 맛을 간직한 음식들이 많다. 장터국밥, 순대국밥, 빈대떡, 동동주 등등. 8. 홈페이지 주소는? - http://www.koreanfolk.co.kr/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 에버랜드, 교통박물관, 경기도 어린이 박물관, 백남준 아트센터 10. 총평 및 당부사항 - 단순한 놀이 공간이 아닌 전통 문화의 재미를 새롭게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조선의 재발견. 입장료는 홈페이지에서.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분단의 시간을 넘어 돌아오다- 통영 윤이상 기념관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분단의 시간을 넘어 돌아오다- 통영 윤이상 기념관

    “나의 아이들아, 나는 스파이가 아니다.” 1969년 윤이상(1917-1995)은 고문실 유리재떨이로 숨을 끊고자 하였다. 머리가 터져 흘러내린 피로 벽에 유언을 적는다. 자살은 실패한다. 동백림 사건, 혹은 동베를린 사건이라고 불리는 간첩단 사건을 1967년 7월 8일 중앙정보부에서 발표한다. 말인즉슨 194명의 독일, 프랑스의 한국인 유학생들이 동베를린의 북한 대사관과 평양을 넘나들며 간첩교육을 받았다는 것이다. 처음 사형 선고를 받았던 윤이상은 1967년 12월 13일 1차 공판에서 무기징역, 재심·삼심에서 감형을 받은 뒤 1969년 2월 25일 대통령 특사로 석방된다. 이후 그는 조국을 떠났다. 그리고 살아서는 고향땅을 밟지 못했다. 죽어서야 맡을 수 있었던 고향의 바다 내음. 2018년 대한민국은 그를 품었다. 통영의 윤이상 기념관이다. 1970년대 유럽에서 윤이상은 이미 세계적인 음악가였으며 생존하는 유럽 5대 작곡가로 꼽힐 정도였다. 윤이상 음악의 시작은 1959년 다름슈타트(Darmstadt)에서 초연한 <일곱 악기를 위한 음악>이었는데 이 공연이 큰 성공을 거둠으로써 유럽 현대음악계에서 본격적인 주목을 받는다. 그는 동양 음악의 특징인 '주요음(Hauptton)' 기법과 주요음향 (Hauptklang) 기법을 도입하였는데, 이런 방식은 점과 점의 연결을 기본으로 하는 서양 음악과는 달랐다. 한자(漢字)의 획과 부수 개념을 응용한 음의 굵기로 높낮이를 조절하는 그의 음악적 세계는 한계에 다다른 서양 음악 에 새로운 지평을 넓혀준다. 그가 1966년 도나우에싱엔(Donaueschingen) 음악제에서 발표한 <예악>의 '주요음' 기법은 기존 서양 음악 세계에서는 크나큰 충격 그 자체였다. 이후 윤이상은 1969년부터 1970년까지 하노버 음악대학에서 1977년부터 1987년까지는 베를린 예술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많은 후학들을 양성하였다. 수상경력도 화려해서 1988년 독일연방공화국 대공로훈장, 1992년 함부르크 자유예술원 공로상, 1995년 괴테 메달까지 받은 그였지만 조국은 냉정하였다. 대한민국은 그가 작곡한 음악의 국내 연주를 금지했기 때문이다. 결국 1995년 11월 3일 폐렴으로 생을 마감한 윤이상은 베를린 가토우 공원묘지에 안장되었다. 23년이 지난다. 2018년 3월 20일 통영 국제 음악당 언덕에 그의 유해는 조용히 이장된다. 그리워하던 통영의 푸른 바다를 맘껏 내려다볼 수 있는 곳이다. 고단한 생과 사의 이력이 고향에서 끝을 맺었다. 현재 윤이상 기념공원 1층과 2층에 마련된 전시실에는 윤이상의 유물이 전시되어 있다. 그가 작곡하던 방을 본 뜬 공간과 생전에 사용하던 유품들을 통해 관람객들은 인간 윤이상을 만날 수 있고 진본 악보와 악기를 비롯한 귀중한 전시품들을 통해 음악가 윤이상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야외에는 기념비와 아울러 호수 및 정원, 야외 공연장이 마련되어 있어 윤이상 기념공원을 찾는 관람객들에게 작은 쉼터를 제공하고 있다. <윤이상 기념관에 대한 여행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야? - 통영을 들러 시간이 넉넉히 남는다면 2. 누구와 함께? - 가족, 혼자라도 3. 가는 방법은? - 경남 통영시 중앙로 27(도천동 150-4)/644-1210(055) 윤이상 기념공원 내 4. 감탄하는 점은? - 윤이상의 진품 유물들, 악보들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 조용한 곳이다. 아직은. 6. 꼭 봐야할 장소는? - 전시관 2층에 마련된 윤이상 선생의 유품들 7. 토박이들이 추천하는 먹거리는? - 알쓸신잡의 ‘분소식당’, 멍게비빔밥 ‘대풍관’, 물회 ‘통영해물가’, 복어 ‘만성복집’, 시래기국 ‘원조시락국’, 해물뚝배기 ‘통영식도락’ 8. 홈페이지 주소는? - http://timf.org/memorial/submain_memorial.do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통영 동피랑 벽화마을, 박경리 문학관, 스카이루지, 케이블카 10. 총평 및 당부사항 - 이념과 분단의 시간을 넘어 예술의 혼을 불태운 순수한 인간으로서의 삶이 남아 있는 곳.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강재형 아나운서가 전하는 언어와 삶

    강재형 아나운서가 전하는 언어와 삶

    강재형은 아나운서다. 유별난 아나운서다. 모든 아나운서들이 언어에 각별한 관심을 갖지만, 강재형은 별나게 말과 글을 관찰한다. 그에게 말과 글은 관찰하는 것에서 관찰되는 것이 돼 버렸다. 라디오를 듣다가도 아라비아숫자 ‘0’을 우리가 어떻게 읽는지 관심을 기울인다. 우편번호 ‘150-604’를 출연자가 “일.오.영.육.영.사”라고 하니까 진행자는 “백오십에 육백사”라고 받았다고 새겨듣는다. 그러면서 편하게 읽으라고 한다. 전화번호 ‘788-1001’은 ‘칠팔팔에 천일 번’이나 ‘칠팔팔에 일공공일(혹은 일영영일)’, 주민번호 뒷자리 ‘2028721’은 ‘이공둘팔칠둘하나’처럼 불러도 좋다고 말한다. 헷갈리지 않는 게 중요하니까. 2017년 11월 12일 이명박 전 대통령이 바레인으로 출국하면서 카메라 앞에 섰다. 몇 말씀 드리겠다며 입을 연 그는 말을 이어 가다 “이러한 것은 국론을 분열시킬 뿐만 아니라 중대차한 시기에 안보, 외교에도 도움이 되지 않고…”라고 했다. 모두가 ‘중차대하게’라고 넘겨들었을 때 강재형은 정확하게 들었다. 모두를 위해 페이스북에서 바로 이렇게 짚어 준다. “중대차한 시기에... 오늘 이명박 전 대통령이 한 말. ‘중차대한 시기에...’가 맞습니다. 중차대하다: 중요하고 크다.(표준국어대사전)” 그리고 친절하게 “국어원은 ‘매우 중요하다’로 다듬어 쓰자고 하는 표현입니다”라고 덧붙였다. 주위에 웃음을 주었다. 강재형은 말이 더 발라지는 걸 바란다. 그래야 소통이 잘 되고, 관계가 좋아지며, 세상이 더 따듯해진다고 믿는다. 우리말다운 우리말을 쓰는 게 살아가는 데 더 가치 있다고 부드럽게 외친다. 왜곡하지 않고 투명하게 사실을 전달하자는 것이다. 문화방송(MBC) 입사 직후 한 인터뷰에서 “걸어 다니는 표준말이 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꾸준하게 아나운서로서 방송언어를 연구하고 다듬어 나갔다. 아는 사람들은 그를 방송언어 전문가라고 했다. 문화방송 사람들은 그에게 ‘걸어 다니는 우리말 사전’이라는 별명을 붙이기도 했다. 1993년 한글날 즈음해 그가 기획하고 만들기 시작한 방송 프로그램 ‘우리말나들이’는 이제 4342회를 넘었다. ‘우리말’에는 남북한을 가르지 않으며, 재외 동포의 언어도 두루 아우르겠다는 뜻을 담았다. ‘나들이’에는 서울 나들이, 봄나들이처럼 즐거운 마음으로 함께하자는 생각이 있었다.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그는 생각을 바로 하고, 말을 바로 하다 마이크를 놓았다. 그래도 우리말에 대한 관심과 연구는 그대로였다. 신문과 잡지에 우리 삶터들의 언어를 실었다. 다시 본래의 일터로 돌아온 그는 그동안 실천해 온 말글살이를 돌아보게 됐다. 깁고 다듬고 더해 ‘강재형의 말글살이’라는 이름으로 책을 내놓았다. 말과 글의 ‘살이’ 흔적들을 또렷하게 그려 냈다. “‘어부의 그물에 걸린’ 명태는 망태이고, 낚시로 잡은 것은 조태라 한다. ‘미라가 된’ 것은 북어 또는 건태라 하는데 이 중에 ‘얼었다 녹았다’를 20회 이상 거듭해야 한다는 ‘황태’를 으뜸으로 친다. ‘짝태’(북한어)는 ‘명태의 배를 갈라서 내장을 빼고 소금에 절여서 넓적하게 말린 것’이고, … 맨 끝물에 잡은 ‘막물태’는 ‘뭔가 부족한 듯한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기도 하다.” 이렇게 삶과 뒤섞이는 우리말, 맛있는 말, 밖에서 들어온 말, 쉬워야 하는 공공언어, 좋은 방송언어, 스포츠 용어, 토박이말, 곱씹어 볼 말들을 하나하나 풀어 놓았다. 말글살이와 더불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도 같이 돌아보게 한다. 말과 글이 우리 삶에 보이게, 보이지 않게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는지 그는 참 일찍이도 알았다. 번뜩이는 지혜의 문장을 마주할 때면 그의 탐구가 오래됐고, 무르익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그는 목소리가 좋다. 아나운서들 가운데서도 더욱 좋고 발음도 정확하다. 외국인들을 위해 국가가 만든 ‘한국어기초사전’에도 그의 목소리가 담겼다. 그의 목소리처럼 글도 부드럽고 잔잔하게 읽힌다. 이경우 기자 wlee@seoul.co.kr
  • [지금, 이 영화] ‘마음대로 안 되는 마음’ 위해 떠난다, 춘천으로

    [지금, 이 영화] ‘마음대로 안 되는 마음’ 위해 떠난다, 춘천으로

    “안녕하세요, 당신/그 어디쯤, 생각과 생각 사이의 공간에서/귀를 세우고 우리들의 앞길을 엿듣고 있는/같은 하늘 아래 근심에 싸인 당신,/당신의 탄식이 문득 우리를 불 밝혀주네요./너에게 주노라, 세상이 알 수도 없는 평화를/너에게 주노라, 너에게, 세상이 알 수도 없는.”마종기 시인이 쓴 ‘춘천 가는 길’이라는 시의 일부다. 이 작품에는 경배의 대상인 ‘당신’과 명령의 상대인 ‘너’라는 2인칭이 나란히 쓰였다. 쉽게 생각하자. 한 편의 시 안에 두 명의 화자가 있다고 보면 된다. 둘 다 서로를 부르고, 긍정하며, 뭔가를 주기도 한다. 피차 긴밀하게 얽힌 존재라는 뜻이다. 영화 ‘춘천, 춘천’을 보면서 시 ‘춘천 가는 길’을 떠올렸다. 제목의 공통점 때문만은 아니다. ‘이중의 겹침’이 요점이다. 영화는 두 가지 에피소드로 이루어져 있다. 하나는 청년 지현(우지현)의 이야기다. 춘천 토박이인 그는 서울에 직장을 구하는 중이다. 하지만 취업은 안 되고 지현의 자존감은 낮아지기만 한다. 그가 친구와 술을 마신 뒤 위태로운 모습을 보이고, 소양강 유람선을 타고 청평사에 들러 불상에 절을 한 까닭도 ‘마음대로 안 되는 마음’ 때문이었을 테다. 다른 하나는 중년 세랑(이세랑)과 흥주(양흥주)의 이야기다. 이들은 춘천으로 비밀 여행을 왔다. 왜 이 만남은 밝힐 수 없을까. 두 사람에게 각각 배우자가 있어서다. 불륜이다. 그렇지만 이것은 영화에서 부차적인 요소에 불과하다. 핵심은 채팅으로 알게 된 세랑과 흥주가 반려자보다 더 많은 이해를 하는 사이로 발전했던, 춘천 이곳저곳을 같이 다녔던 근본적인 이유에 있다. 그 까닭은 지현과 마찬가지로 ‘마음대로 안 되는 마음’ 때문이었을 테다.이런 ‘춘천, 춘천’의 두 가지 에피소드는 별개이되 연결된다. 구체적으로는 경춘선 열차에 세 사람이 앉아 있던 장면, 춘천 마라톤 대회나 청평사 동선이 반복되는 장면 등이 그렇다. 그러나 시와 관련해 내가 염두에 둔 ‘이중의 겹침’은 또 다른 부분에 있다. 어떤가 하면 인물과 배경의 조응이다. 양자가 한 화면 안에 함께 녹아든다. (장우진 감독은 이를 공들여 찍었다.) 인용한 시로 설명하면 이렇다. 앞의 화자는 방황하는 세 사람으로 간주된다. 그들은 자신을 받아 주는 춘천을 ‘당신’이라고 지칭할 것이다. 그럼 자연스레 뒤의 화자는 춘천이 된다. 그는 세 사람을 염려하며 ‘너’라고 호명할 것이다. “우리를 불 밝혀” 주고, “세상이 알 수도 없는 평화를” 안겨 주는 춘천이라는 배경. 그리고 이에 공명하는 세 사람의 인물. 그 포개짐 속에서 ‘마음대로 안 되는 마음’의 흔들림도 조금은 견딜 만해진다. 여기는 바로 “생각과 생각 사이의 공간”이니까. 그곳에 가고 싶다면 올가을엔 춘천행을, 그러니까 ‘춘천, 춘천’으로. 허 희 문학평론가·영화칼럼니스트
  • 제주 ‘하ㆍ허ㆍ호 번호판’ 줄인다

    2020년 9월까지 신규 등록제한 조치 100대 이하 업체는 감차 대상서 제외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26일, 세계자연유산임을 자랑하는 제주 성산일출봉 주차장에는 밀려드는 관광 렌터카로 북새통을 이뤘다. 차 댈 곳을 찾지 못한 렌터카들이 주차장을 이리저리 돌아다니지만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일출봉 앞 도로변에서는 주자창에 진입하지 못한 렌터카들이 4차선 도로 양 옆을 점령했다. 서울에서 왔다는 관광객 박모(47)씨는 “주차장을 20여분이나 헤맨 나머지 식사한다는 조건으로 인근 식당 주차장에 세웠다”며 혀를 내둘렸다. 제주국제공항을 중심으로 한 제주시내는 요즘 늘어난 차량으로 서울 못지않은 교통 체증에 시달린다. 제주 토박이 양모(56)씨는 “바로 옆 동네라 할 신제주에서 구제주로 가는데 출퇴근 시간대에는 1시간이나 걸리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엔 길어야 20여분 걸렸는데 관광객과 이주민 증가로 시내 교통난은 이젠 일상이다”라고 덧붙였다. 제주시내 주택가 이면도로에서는 밤마다 주차 전쟁이 뜨겁다. 주택가에 게스트하우스와 원룸 등이 우후죽순 들어서면서부터다. 연동 주택가에 사는 김모(53)씨는 “조금만 늦게 귀가하면 내 집 앞에도 내 차를 못 세우기 일쑤”라며 손을 내저었다. 제주도는 마침내 렌터카 총량제(수급조절제)라는 칼을 빼들었다. 시내 교통난의 주범인 렌터카부터 줄이겠다는 것이다. 제주지역 렌터카는 2010년 1만 3903대에서 해마다 3000~5000대가 증가해 올 9월 현재 3만 3388대가 됐다. 도내 전체 등록 차량 중 렌터카의 비중은 2013년 5.9%에서 2017년 8.7%로 높아졌다. 지난해 제주도에서 ‘차량 증가에 따른 수용 능력 분석 및 총량 관리 법제화 검토 용역’을 통해 산출한 도내 렌터카 적정 대수는 2만 5000대다. 이에 따라 도는 전체 렌터카의 22%인 7000대를 감축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우선 올해 말까지 50%인 3500대, 내년 6월 말까지 나머지 3500대를 감차한다. 100대 이하 소규모 업체는 이번 감차 대상에서 제외된다. 101~200대는 5대당 1%씩 체증 적용해 최대 20%, 251~250대는 22%, 251~300대 22%, 301~350대 23%, 251~400대 24%, 401~500대 25%다. 2001대 이상은 30%를 감차해야 한다. 렌터카 업체 자율 감차가 원칙이지만 부득이한 경우 참여 실적 등을 고려, 위원회 심사를 통해 자동차관리법에 따른 차량 운행 제한 등 강제 감차도 배제하지 않기로 했다. 2020년 9월까지 2년간 렌터카에 대한 등록 제한 조치가 이뤄진다. 이 기간 신규 등록은 물론, 변경 등록을 제한한다. 렌터카 과잉 공급으로 교통 체증을 불렀다고 지목됨에 따라, 수급 조절 권한은 지난 2월 제주특별법 개정안 국회 통과와 함께 제주도로 이양됐다. 도 관계자는 “감차율 80% 이하일 경우 강제적인 수단을 동원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포토] 미코 유지현,‘2018 슈퍼모델인터내셔널’ 3위 입상

    [포토] 미코 유지현,‘2018 슈퍼모델인터내셔널’ 3위 입상

    2016년 미스코리아 충북 진 출신인 유지현(23)이 낭보를 전해왔다. 유지현은 지난 14일(한국시간) 태국 방콕에서 열린 ‘2018 슈퍼모델 인터내셔널 선발대회’에서 3위에 입상하며 한국의 매력을 세계에 알렸다. 이번 ‘2018 슈퍼모델 인터내셔널 선발대회’는 40여개국에서 참가한 모델들이 경연을 벌였다. 미스코리아 대회 이후 연기자, TV 리포터, 피팅 모델, MC로 활동하고 있는 유지현은 이번 수상을 계기로 높은 인지도를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입상 후 스포츠서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렇게 세계대회에서 수상하게 될 줄은 정말 몰랐는데 3등 수상을 하게 되어서 너무 행복하다. 한국의 미를 자랑스럽게 알리려는 마음으로 대회에 임했다”며 “나는 내 자신을 발전시키고 배울 때 가장 행복하다. 이번 대회를 통해 배운 것이 많다. 앞으로도 자신을 발전시킬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7일 방콕으로 출국한 유지현은 현지에서 계속되는 영상 및 화보촬영에서 뛰어난 잠재력을 보여줘 관계자들의 높은 관심을 샀다. 14일 저녁에 열린 본선대회는 태국채널3으로 방송되며 페이스북 라이브로 전 세계에 중계됐다. 슈퍼모델 인터내셔널 선발대회는 세계 3대 모델 선발대회로 엘리트, 포드(최근 ‘슈퍼모델 오브 더 월드’로 명칭이 바뀜)와 함께 명실 공히 최고의 모델을 탄생시키는 대회로 유명하다. 한국은 2011년부터 매년 출전했지만 톱5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인대회는 운명 유지현은 울산 토박이로 1995년에 태어났다. 울산에서 고등학교까지 마친 후 아산시에 소재한 호서대학교 항공운항과에 진학했다. 그는 “고등학교 때부터 주변에서 미스코리아 대회에 출전하라는 권유를 많이 받았다. 당시에는 어렸기 때문에 큰 관심이 없었다”며 “항공운항과에 진학한 후 서란숙 담당교수님이 미스코리아 대회의 출전을 적극 추천하셨다. 교수님이 미스코리아 출신이어서 그때부터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출전도 세계최고 남자 미인대회인 ‘미스터 인터내셔널’의 한국 라이선스 소유자이자 한국에서 개최되는 유일한 세계미인대회인 ‘월드뷰티퀸’의 전정훈 대표와의 만남으로 성사됐다. 전정훈 대표는 “한달 전에 지인의 소개로 유지현을 만났다. 유지현을 보자마자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직감했다. 바로 계약했다”고 말했다. ◇ 필라테스와 벨리댄스 유지현은 172㎝의 키와 35-24-36의 볼륨감을 자랑한다. 서글서글한 눈매와 고급스럽고 세련된 이미지가 돋보인다. 특히 경쾌한 느낌의 미소와 귀엽게 치켜 올라간 입 꼬리가 외모의 품격을 더욱 높여준다. 유지현은 “어렸을 때부터 항상 긍정적인 마인드였다. 대학에 진학한 후 필라테스를 배웠고 미스코리아 대회에서 후보들이 보여줄 장기자랑을 위해 벨리댄스를 배우다 자격증까지 따게 됐다”며 “필라테스는 신체적으로는 물론 정서적으로 굉장히 유익하다. 벨리댄스 또한 한번 빠지면 시간가는 줄 모른다. 나를 항상 밝게 만들어 주는 원초적인 것들이다”라며 매력포인트의 배경을 설명했다. ◇ 유이는 롤 모델 유지현의 꿈은 모델과 연기자다. 미스코리아 대회 이후 TV 리포터, 피팅 모델, MC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했다. 특히 처음으로 연기에 발을 들여놓은 엠넷(Mnet)의 예능프로그램 ‘내 사람친구의 연애’에서 연기의 매력에 빠졌다. 유지현은 “전부터 연기에 관심이 많았다. ‘내 사람친구의 연애’에서 짧지만 연기에 대한 경험을 처음 했다. 떨렸지만 굉장히 열심히 했다”며 “또 다른 인생과 삶을 경험하는 것은 독특한 매력이었다. 상황에 맞게 수많은 표정과 포징을 짓는 모델의 그것과도 비슷하다. 앞으로 모델일과 연기에 집중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가수에서 연기자로 전향한 유이가 롤 모델이다. 노래 뿐만 아니라 연기도 너무 잘해 좋았다. 도전적인 모습이 너무 매력적이다. 주변에서 얼굴도 유이를 닮았다고 말한다. 유이처럼 성공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스포츠서울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대통령 별장을 소개합니다 - 청주 청남대(靑南臺)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대통령 별장을 소개합니다 - 청주 청남대(靑南臺)

    대통령의 휴가는 예로부터 특별하다. 이 높은 자리(?)에서의 휴가는 너무 쉬어도 아니 되고, 그렇다고 쉬지 않아도 국민들은 걱정한다. 또한 너무 즐거워도 아니 될 듯하고, 그렇다고 너무 괴로워도 더더욱 아니 된다. 휴가 중 책을 하나 집어도 다음날 서점가에는 대통령의 책이라는 코너가 만들어지며, 하물며 술 한 잔 손에 닿아도 평범한 술이 어사주(御賜酒) 이름 달고 가판대 제일 앞자리를 가뿐히 차지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한적한 오솔길 '그분'의 발길만 한 번 스쳐도 ‘대통령길’이 만들어져 빛깔 좋은 표지석에 글귀 한 번 크고 멋들어지게 새겨진다. 한 마디로 의도치 않은 행궁(行宮)이다. 이렇듯 대통령의 휴가는 일종의 메시지다. 그리고 휴가 뒤에는 반드시 ‘구상’이라는 결과물이 나오곤 하였다. 흔히 ‘청남대 구상’이니, ‘청해대 구상’이라는 대통령의 정치적 포석은 여의도 호사가들의 한 철 밥벌이가 되기도 한다. 대통령의 진정한 휴가는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청주 청남대(靑南臺)로 가 보자. 충청북도 청주다. 경치 하나는 한강 이남에서 제일 빼어나다는 대청호(大淸湖)에 위치한 청남대(靑南臺)는 1983년 12월에 완공되었다. 금강 본류를 가로지르는 대청댐 부근에 1,844,843㎡의 면적으로 자리 잡은 청남대는 역대 대통령들의 여름휴가와 각종 국빈 초대 숙소로 사용되었다. 공식적인 기록을 살펴보자면 대통령들은 총 89회, 472일을 이곳에서 보내었으니 대통령 전용 별장으로는 으뜸이었다. 청남대가 대통령의 전용 별장으로 사랑을 받은 이유는 여럿이다. 우선 대청호 상수원에 위치하다 보니 주변 풍광이 수려할 뿐만 아니라 조용하고, 또한 일반인들의 접근이 거의 불가능한 곳이어서 오롯한 대통령만의 휴식이 보장되었다. 또한 거제의 저도에 위치한 청해대(靑海臺)와는 달리 언제든지 청와대로의 복귀가 용이하였기 때문이다. 따라서 2003년 4월 18일 노무현 대통령에 의해 관리권이 충청북도로 넘어가기 전까지는 국가의 1급 경호시설로 분류되어 청와대 경호실 338경비대가 경비를 수행하였다. 또한 4중 경계철책이 세워져 있었기에 지금까지도 자연의 수려한 풍광은 그대로 보존되고 있다. 청남대 입구를 들어가기 위해서는 대청호를 끼고 들어가야 하는 데 이때 아름드리 은행나무와 더불어 400그루가 넘는 백합나무 숲은 한 여름에도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줄 정도로 장관이다. 또한 청남대 내부에 마련된 대통령 역사 문화관에서 대통령들의 휴가 모습을 확인할 수 있으며, 총 5군데로 나뉜 둘레길 걷기 코스는 각각의 대통령 특성에 들어맞게끔 잘 정비가 되어 있다. 또한 역대 대통령들의 흔적이 담긴 물건 690종 3,176점이 고스란히 남아 있어 관람객들로 하여금 예전 대통령 시절을 회상할 수 있는 시간을 내어준다. 현재 청남대는 일반인들에게도 문호가 개방되어 있어, 각종 웨딩 촬영이나 단체 행사 장소로 대여가 된다. 또한 영화나 드라마의 촬영 장소로 제공되고 있어 관람객들의 눈에 익은 공간이 자주 나타나 관람의 재미를 북돋워준다. <청남대에 대한 여행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야? - 한나절 자연관 함께 느긋한 시간을 보내고자 한다면 추천! 2. 누구와 함께? - 가족 단위. 풀밭과 더불어 아이들이 뛰어놀 공간이 많다. 3. 가는 방법은? - 충북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 청남대길 646(신대리 산26-1번지) 4. 감탄하는 점은? - 대통령들이 남긴 물건 및 선물들. 하늘정원에서 바라본 대청호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 예약제로 운영되다 보니 관람객들이 많지 않다. 6. 꼭 봐야할 장소는? - 대통령길. 대통령 기념관. 양어장 7. 토박이들이 추천하는 먹거리는? - 만둣국 ‘고추만두국집’, 돼지껍데기 ‘장군집’, 짜글이찌개 ‘대추나무집’ 8. 홈페이지 주소는? - http://chnam.chungbuk.go.kr/home/main.do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 현암사, 대청댐, 용추폭포 10. 총평 및 당부사항 - 청남대는 휴가지이기에 요란한 시설은 없다. 다만, 조용한 휴식을 즐기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장소다. 온라인 예약을 하고 가는 것이 입장이 편하다. 홈페이지 참조.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서초 청년예술가들 ‘문화도시’ 꽃피운다

    서초 청년예술가들 ‘문화도시’ 꽃피운다

    서울 서초구의 지역 축제인 서리풀페스티벌이 마을 거주 인기스타와 청년예술가들의 참여로 열기가 더해지고 있다.지난 9일 양재천 수변무대에서 열린 ‘양재천 연인의 거리 콘서트’에는 가수 민해경, 권인하, 남궁옥분, 혜은이, 사회자 김승현 등이 무대에 올라 갈채를 받았다. 이들은 서초구에서 함께 지내 온 30년 지기 동네 친구들로 서초구 홍보대사 ‘서초컬처클럽’을 결성해 매년 콘서트를 열고 있다. 또 14일부터 이틀간 서초문화예술회관에서 고품격 클래식 공연인 ‘클래식 판타지’가 드라마 베토벤바이러스의 실제 주인공이며 유명 지휘자이자 반포동 터줏대감인 서희태의 지휘 아래 펼쳐진다. 공연에서 밀레니엄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오페라 갈라쇼’와 ‘천상의 목소리’란 찬사를 받는 어린이 예술단 ‘리틀엔젤스 초청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청년예술가 이웃들도 축제의 품격을 높이고 있다. 지난 8일 ‘개막 축하공연’이 열린 서초구청 특설무대는 시민 5000여명이 운집해 인산인해를 이뤘다. 첫 무대는 2030 남녀 15명으로 구성된 청년 뮤지컬팀 ‘쇼머스트’가 기존 대중가요를 본인들만의 창작뮤지컬로 편곡해 공연을 선보였다. 서초에서 37년째 사는 서초토박이 고현경 단원은 이문세의 노래 ‘붉은 노을’을 굵직하고 웅장한 창법으로 불러 좌중을 압도했다. 축제의 대미를 장식할 서리풀스케치북과 서리풀퍼레이드가 펼쳐질 16일 반포한강공원 일대는 서초구의 끼 많은 청년예술가들의 ‘버스킹 공연’ 축제의 장이 될 전망이다. 이날 오후 1시부터 예빛섬에서는 문화예술정보학교 학생 20명의 대중음악 공연이 무대에 오른다. 서초로 이사온 지 7년째로 이 공연을 지도한 박으뜸 교수는 “늘 만나던 이웃들을 공연을 통해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구민으로써 굉장한 자부심을 느낀다. 서리풀페스티벌이 서초구의 시그니처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개그맨 박명수도 서리풀퍼레이드의 성공을 위해 스케줄을 미루고 디제잉 연습에 매진 중이라는 설명이다. 올해로 4회째인 서리풀페스티벌은 한국형 에든버러 축제를 지향하며 지난 3년간 52만여명, 536억여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서초에 사는 문화예술인들의 내 고장 사랑이 대단하다”면서 “페스티벌이 이웃과 함께 문화로 하나 되는 축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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