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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설공사 도급한도/토목·건축 분리산정제 “진통”

    ◎중소업체,“토목분야는 수주 어렵다” 반발/건설부,“더이상 연기 곤란” 오는 7월부터 시행할 예정인 건설공사 도급한도액의 토목 및 건축 분야 분리 산정제가 중소 업체들의 반발로 진통을 겪을 전망이다. 13일 건설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파트 전문업체와 건축전문 중소 건설업체들은 도급한도액을 토목과 건축 분야로 나눠 산정할 경우 토목분야 수주에 어려움이 많다며 최근 건설부와 국회에 진정서를 내는 등 반발하고 있다.특히 아파트 사업으로 도급순위 50위에 든 대형 주택전문 건설업체들은 이 제도가 시행되면 토목분야의 도급순위가 크게 떨어져 종합 건설업체로의 성장에 막대한 지장이 있을 것으로 걱정하고 있다. 민자당은 최근 김우석 건설부장관에게 시행시기를 연기해 주도록 요청했으나 건설부는 지난 1년간 유예기간을 주었기 때문에 더 이상 연기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도급한도액 분리 산정제는 지난 91년 신행주대교 붕괴사고가 나자 부실시공을 막는다는 취지로 도입됐다.그동안 토목과 일반 건축을 합쳐서 산정한 공사 한도액을 토목과 건축으로 나눠 산정함으로써 토목은 토목대로,건축은 건축대로 업체들의 분야를 전문화하려는 제도이다.그러나 관련업체의 반발이 커지자 지난 해 시행을 1년 동안 유예했었다.
  • 외국어학원 내년 개방/교육부 계획확정/시·도에 한곳씩…합작조건으로

    ◎항공·섬유 등 1백43업종 전문학원 허용/입시­예체능학원은 제외… 수강료 자율화 외국어 학원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 당초 예정보다 1년 앞당겨져 내년부터 제한적으로 허용된다. 또 산업디자인·항공·섬유학원등 1백43개 교습과정(업종)의 전문학원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 허용된다. 외국계 학원의 진출에 따른 국내학원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학원수강료가 내년부터 현실화된다. 교육부는 10일 외국인투자에 관한 규정이 관계부처간의 협의를 거쳐 고쳐짐에 따라 이같은 내용의 학원개방 계획안을 확정,발표했다. 이 개방안에 따르면 내년부터 모두 3백50개 교습과정의 전문학원 가운데 40.8%인 1백43개 기술및 사무계 교습과정에 대해서만 외국인 투자를 허용키로 했다. 그러나 당초 개방 예정이던 예·체능계 전문학원은 개방대상에서 제외하고 96년이후 개방여부를 검토하기로 했다.이와함께 외국인투자 허용기준을 마련,투자대상 업종의 제한은 물론 ▲외국인의 투자비율이 50%미만일 것 ▲의결권의 2분의1 이상이 내국인에 속할 것 ▲대표자는 내국인일 것 ▲5년이상 해외에서 학원이나 학교를 운영한 경험이 있는 자등의 요건을 모두 충족할 경우에 허용키로 했다. 또 외국어 학원은 내년에 전국 각 시·도에 한곳씩 내국인과의 합작을 조건으로 투자를 허용한뒤 96년부터 투자를 전면허용하기로 했다. 그러나 외국어학원의 지사설치는 불허하며 ▲투자지분 49%이하 ▲의결권의 2분의 1이상은 내국인에게 ▲대표자는 내국인이 ▲10년이상 학원이나 학교운영 경험이 있는 자에 한해 투자가 허용된다. 한편 당초 96년부터 외국인투자를 허용하려던 입시계 학원에 대해서는 아예 개방대상에서 제외했다. 정부는 이와함께 대외개방시 국내학원이 시설보완·우수강사 확보·강의내용 개선등을 할 수 있도록 학원수강료를 전면 자율화할 방침이다. 이를위해 학원의 설립및 운영에 관한법률 가운데 교습과정별 수강료 책정기준을 정한 조항을 삭제하고 경제기획원이 매년초 작성·통보하는 「학원비 신고수리기준」을 철폐하기로 했다. 전문학원의 개방업종은 다음과 같다.▲항공분야(기체등 5개 교습과정) ▲조선(설계등 12개) ▲산업응용(산업디자인등 3개) ▲금속(야금등 20개) ▲화공(무기약품등 23개) ▲에너지(핵연료등 5개) ▲토목(방수등 18개) ▲건축(미장등 24개) ▲광업(채광등 9개) ▲환경관리(수질관리등 4개) ▲국토개발(지적등 3개) ▲인형 ▲관광 ▲호텔 ▲섬유(염색가공등 14개)등 15개분야의 1백43개 교습과정이다.
  • 먼지 발생 사업장 643곳 적발/선경건설 등 99곳 고발

    ◎방진시설미비 3백45곳 개선명령/환경처 특별단속 환경처는 9일 지난 3∼4월중 전국의 건축·토목공사장및 토사운반차량 등 비산(비산)먼지발생사업장 8천4백58개소에 대한 특별단속에 나서 선경건설·남광토건·동부건설등 대형건설업체를 포함해 6백43개의 위반업소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환경처는 이중 세륜·세차시설및 방진망을 설치하지 않은 부산 동래구 온천동 선경건설,부산 북구 잠전1동 남광토건등 99개 사업장에 대해 조치이행명령과 함께 고발조치했다. 또 각종 비산먼지발생 억제시설을 갖추지 않았거나 적정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은 인천시 중구 북성동 대한통운등 3백45개 사업장에 대해서는 시설개선명령을 내리고 비산먼지발생사업 신고를 하지 않은 1백59개 사업장에 대해서는 경고와 함께 과태료를 물렸다.
  • “좋은 수돗물 위해선 값 올려도 좋다”/서울·수도권 시민 설문조사

    ◎「두배인상」 59%,「세배인상」도 25%나/“수돗물 만족” 14%쁜… 약품냄새 등 불만 수도권 시민들은 수도요금이 2∼3배 오르더라도 양질의 수돗물을 먹기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광운대 환경공학과 최상일교수와 단국대 토목공학과 현인환교수가 공동으로 지난해 12월 서울 및 수도권에 거주하는 주부·직장인·대학생등 6백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수돗물에 대한 체감수질 조사및 불신원인 분석」에서 밝혀졌다. 이 조사에 따르면 「수도요금이 적정한가」라는 항목에 대하여 전체응답자의48%가 「적절하다」고 응답했으며,「싸다」고 대답한 사람이 31%,「비싸다」고 답한 사람은 8%였다. 그러나 「수도요금을 인상해도 좋은가」라는 설문에 응답자의 67%가 「인상해도 좋다」고 대답해 많은 사람들이 양질의 수돗물을 공급받기 위해서는 요금을 인상해도 좋다는 견해를 보였다. 적정인상폭에 대해서는 「2배 인상」이 59%,「3배 이상 인상해도 무방하다」는 응답이 25%에 이르렀다. 또 수돗물의 수질에 대한 만족도는 14%만이 「만족한다」고 대답한 반면 「그저 그렇다」 42%,「불만족」 41%였으며 불만내용은 「소독약품냄새」 「녹물등에 의한 색깔」 「앙금등 이물질」의 순이었다. 육안이나 감각에 의해서는 존재여부를 식별할 수 없는 중금속·세균·발암물질에 대해서도 응답자의 30∼40%가 불만을 나타냈다.불만 동기와 관련,86%가 냄새·맛·색깔·이물질등 감각적 항목을 「실제경험했기 때문」이라고 들었으며 나머지는 「매스컴등 간접경험에 의해서」라고 답했다.세균·중금속·발암물질등 비감각적 항목에 대해서는 80%가 「언론매체의 보도에 의해서」라고 대답해 간접적인 영향도 큰 것으로 드러났다. 최상일교수는 『수돗물 파동이 일어날 때마다 당국은 당장 1급수로 만들겠다」는등 대책없는 임기응변식으로 대처할 것이 아니라 상수원수·처리공정·급배수시설별로 문제점및 해결방안을 도출하여 투자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이에따른 투자재원을 마련하는등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개선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중국/도굴문화재 해외 밀반출 성행/“유물팔아 한몫 잡자”

    ◎시장경제 도입이후 한탕주의 만연/토용·화석 등 종류 다양… 「가짜」도 많아 중국대륙에 시장경제가 본격 도입된이래 최근들어 문화유적지나 고분들에 대한 도굴이 성행하면서 여기서 발굴해낸 골동품들에 대한 해외밀반출이 크게 늘고 있다.사회주의 강경좌파가 집권할 당시의 금욕생활로부터 풀려나 개혁개방과 시장경제시대로 접어든후 배금주의·한탕주의가 만연하면서 해외에서 고가로 팔리고 있는 문화유물을 통해 한목 잡으려는 풍조가 만연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사실은 최근들어 대륙에서 홍콩으로 밀수해 들어가는 문화재급 골동품들이 부쩍 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분명해지고 있다.홍콩의 사우스차이나 모닝 포스트지는 오늘날 고분도굴단이 중국문화재 보존에 가장 큰 위협이 되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을 정도이다.이제 중국의 범죄조직들은 호화차량 절도나 전자제품 마약밀수 그리고 불법이민 등을 대상으로 삼던 범주를 벗어나 중국문화유산의 심장부까지 마수를 뻗치고 있다는 것이다. 요즘 홍콩이나 마카오 등지를 통해 서방으로 흘러들어가는 골동품들중에는 고대의 공룡인 디노사우르 알화석에서 옛 황제들의 시신을 호위하던 토용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과거에는 기껏해야 청동제품이나 접시,꽃병정도에 그쳤으나 이제는 그 질이나 가격 숫자등에서 과거와는 판이하게 높아지고 많아졌다. 근래에 들어 중국대륙 여기저기에서 경제건설을 위해 땅을 파헤치는등 토목사업을 많이 벌이면서 우연케도 옛 고적들이 새롭게 발견되기도 하고 고고학자들에 의해 산동성이나 신강위구르지역등에서까지 춘추전국시대의 유물들을 새롭게 발견하면서 고분들에 관한 관심이 점점 더 높아가고 있다. 중국골동품은 홍콩을 통해 해외로 빠져나가는게 보통이다.지난해말에는 1백만달러어치가 넘는 1백7개의 골동품을 싣고 심수에서 홍콩으로 넘어가려던 한 트럭이 붙잡혔다.그후 불과 4개월만인 지난 4월초에는 같은 장소에서 청동불상에서부터 도검 병마총 왕실용장식물등에 이르기까지 2백50여점의 골동품이 실린 트럭이 또 발견됐다. 홍콩에서는 지난 92년에 중국골동품 2백96점을 압수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2백38점을 압수했으나 올해 들어서는 지난 4월중순에 이미 지난 한햇동안 처리한것보다 훨씬 많은 4백54점을 적발하기에 이르렀다.홍콩에서 압수된 중국문화재는 중국으로 되돌려 보내지는데 지금까지 6천여점이 반환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도 중국문화재가 일단 세관을 거쳐 홍콩으로 들어가면 비교적 안전하게 보존할 수 있어서 심지어 디노사우르 알화석을 팔겠다는 광고까지 신문에 실린적이 있다.이 알들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중국에서만 발견되고 있는 것들로 일단 홍콩만 벗어나면 유럽이나 미국등지로 손쉽게 흘러들어 거액의 현금으로 바뀐다. 골동품 밀반출이 유행하면서 가짜 골동품이 범람하고 있는 것도 한 특징.토용으로부터 화병 접시등 각종 자기류나 문화재에는 모조품등 가짜가 없는게 없다.한 일본인은 수백 수천년됐다는 도자기를 수십점 구한후 이를 이삿짐에 갖고 나가기위해 세관원을 매수키로 마음먹고 우선 반출가능 여부를 판별해주도록 했다.놀랍게도 그는 돈한푼 들이지 않고 떳떳하게 반출할 수 있었다.그 세관원은 수백년전 것이라는골동품들을 보자마자 단번에 『이것은 5년전에 ○○에서 만든 것이고,저것은 10년전 ○○에 있는 ○○공장에서 만든 것이군요』라며 『세금 물릴게 하나도 없다』는 판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한국의 이조백자가 뉴욕에서 3백만달러에 거래된 이후 중국을 방문하는 한국여행객들중에도 골동품가게를 기웃거리는 사람들이 부쩍 늘고 있다.
  • 농어업용 건축물/농어민 직접시공 허용/건설업 면허기준 완화

    ◎부실공사땐 정업 6∼8개월로 강화/건설업법 시행령 입법예고 오는 7월 말부터 시 또는 읍지역이라 하더라도 도시계획 구역이 아닌 지역과 농촌 지역에 사는 농어민은 창고,작업장,축사,양어장 등 농·임·축산·어업용 건축물을 건축업자에게 맡기지 않고 직접 지을 수 있다. 공항,항만,댐,상하수도,발전설비,가스설비,산업설비,종합병원,관광숙박 시설,관람집회 시설,16층 이상 건물 등을 부실하게 시공함으로써 하자담보 책임기간동안 주요 부분에 이상이 생길 경우 해당 건설업체 대표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천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는다.또 부실 공사 등 건설업체의 위법행위에 대한 제재가 현재의 영업정지 2∼4개월에서 6∼8개월로 길어진다. 건설부는 1일 이같은 내용의 건설업법 시행령 개정안을 마련,입법예고했다.개정안은 건설공사의 부실시공을 막기 위해 조잡한 시공,건설업 면허기준 미달,1년 이상 휴업 등의 업체에 대한 제재를 영업정지 4개월 및 과징금 4천만원 부과에서 영업정지 6∼8개월 등으로 강화하며 하자담보 책임기간이 7년 이상인 주요 시설물의 부실시공은 건설업체 대표까지 처벌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건설공사의 하자담보 책임기간을 설정,▲길이 5백m 이상의 교량과 터널의 철근콘크리트 또는 철골구조부,댐과 대형 공공성 건물의 기둥 등은 10년 ▲길이 5백m 미만인 교량,철도,공항,항만,상하수도,발전·가스 및 산업설비 중 철근콘크리트 등은 7년 동안 각각 하자를 책임지도록 했다. 건설업 면허기준도 완화,건설업자가 늘 보유해야 하는 기술인력 수를 토목건축 공사업은 20명에서 10명으로,건축 공사업은 8명에서 4명,특수건설업은 10명에서 5명,전문 건설업은 기능사 2명으로 줄였다.
  • 도피성 유학 병폐(인성위기 신세대:상)

    ◎그들의 충격적 행태 긴급 점검/“공부는 뒷전”… 마약·도박 탐닉/문화·환경적응 못하고 탈선 예사/“도덕성 없다”… 교민들,접촉 기피 한약상부부 피살사건은 미국유학중이던 23세의 아들이 재산상속을 목적으로 저지른 범행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이번 사건은 일부 부유층 자녀들이 무작정 유학길에 올라 현지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사치와 낭비로 방황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있는 가운데 목적을 위해서는 무슨 짓이든지 하고자 하는 일부 신세대의 비뚤어진 의식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인성위기 신세대」란 주제로 방황하는 해외유학파,잘못된 자녀교육,이상보다는 쾌락이 좋다등 3회에 걸쳐 일부 부유층 자녀들의 탈선 실태와 원인을 점검한다. 무분별한 해외유학이 청소년들을 망치고 있다. 해외유학 문호가 개방되면서 일부 부유층 자녀들의 「도피성 해외유학」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고 최근에는 대학진학에 실패한 학생은 물론 성적이 부진한 고교 재학생까지도 미리 미국등 해외에 유학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앞뒤 가리지 않고 무작정 유학을 떠난 청소년들 가운데에는 언어장벽때문에 학업에 흥미를 잃거나 갑작스런 문화·환경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학업은 뒷전으로 하고 도박과 약물에 탐닉,신세를 망치는 일이 허다하며 일부 여자유학생들의 경우는 외국인과 동거생활까지 하는등 탈선의 길을 걸어 「유학 만능주의」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한약협회 서울시지부장 박순태씨(48)부부 살해범인 박씨의 장남 한상씨(23)는 그 대표적 경우다. 한상씨는 지방에 있는 W대학 토목과를 휴학,군복무를 마친뒤 『지방에서 학교다니기가 힘들다』며 복학을 하지 않고 집에서 빈둥거리며 놀았고 이를 보다 못한 아버지 박씨는 『차라리 미국 유학이나 가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상씨가 지난해 유학준비과정으로 어학연수를 받기 위해 들어간 로스앤젤레스의 프레즈노 퍼시픽컬리지 부설 어학원은 미국 현지에서도 거의 무명에 가까운 교육기관이었다. 한상씨는 유학간지 불과 1년도 안돼 친구들과 도박에 빠졌고 나중에는 라스베이거스에서 포커도박을 하다 거액을 날리고 돈을 마련하기 위해 부모를 살해하는 패륜아로 전락했다. 그가 경찰에서 『미국사회는 도박이 자유스럽고 나와 같은 입장의 한국 유학생들은 한꺼번에 보내오는 생활비등 목돈을 만질 기회가 많아 항상 도박의 유혹이 있었다』고 말한 사실은 유학생들이 얼마나 도박에 손대기 쉬운 환경에 처해 있는가를 말해준다. 실제로 도박으로 유명한 뉴저지주의 애틀랜틱시티에서는 지난해 국내 모재벌의 회장 아들이 도박으로 수만달러를 날리고 서둘러 귀국했다는 얘기가 공공연히 나돌았을 정도이다. 게다가 뉴욕의 경우 맨해튼 42번가의 지하철역이나 고속버스역등을 중심으로 포르노나 마약,마리화나에 빠져 「젊어서 놀만큼 놀아보자」는 식으로 방탕한 생활을 하고 있는 유학생들이 상당수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뉴욕 컬럼비아대에서 1년간의 어학연수를 마치고 지난해 돌아온 이경희씨(24·여·연세대졸)는 『대다수 유학생들이 온갖 어려움속에서도 학업에 열중하고 있는 반면 일부 몰지각한 유학생들이 외국의 자유분방한 겉모습에 빠져 고급승용차를 몰고 다니며 도박과 마약에까지 손을 대는등 방탕한 생활을 하는 경우가 많아 가슴아프다』면서 『특히 여자유학생들가운데 일부는 외로움때문에 외국인과 동거까지 한다』고 말했다. 최근 북경의 B대학에 재학중인 1백30여명의 한국유학생가운데 약 40명이 6시간이나 시험을 거부하며 연좌농성을 벌여 중국학생들을 놀라게 한 일이나 천진에서 한국학생들끼리 패싸움을 벌여 4명의 학생이 중상을 입은 사건등은 해외유학의 문제점이 얼마나 심각한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지난 1월21일 서울 신사동에서 그랜저 승용차를 타고 유흥가를 돌아다니던 해외유학중인 재벌2세들이 자기차 앞으로 끼어들었다는 이유로 프라이드를 몰고가던 청년을 벽돌과 각목으로 집단구타한 사건도 「엉터리 유학생」들의 비뚤어진 행태를 드러낸 경우였다. 지난해 미국 시카고대학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대학원 진학을 준비중인 강재원씨(27)는 『최근 유학생들이 윤리와 도덕성을 내팽개쳐버리고 도박과 향락에 빠져드는 경우가 흔히 있어현지 교민들이 이들과의 접촉을 꺼리는 현상마저 있다』면서 『충분한 준비없는 도피성유학은 자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전문가들은 『이러한 유학생들의 탈선행위는 단순히 특정 학생이나 학부모들의 잘못된 인식때문이지만 「돈만 있으면 교육은 저절로 된다」는 식의 그릇된 교육풍조가 어느새 우리 사회전반에 물들어 있다는 증거』라면서 『해외유학제도를 면밀히 재검토하여 개선책을 마련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 어학연수 명목 도미… 카지노 출입/부모살해 패륜 박한상의 행적

    ◎오렌지족과 어울려 차값 등 거액 탕진/돈떨어지자 8개월간 5차례나 귀국 박한상씨(23)는 1백억원대의 재산을 가진 집안의 맏아들로 국내에서 부모속을 썩이다 부모의 등쌀에 도피성해외유학을 떠났던 「오렌지족 패륜아」의 전형이었다. 사회에서 상당한 지위를 확립한 부모의 아들이지만 성적이 나빴던 박씨는 90년 서울 H고를 졸업한뒤 전북 W대학에 재학하다 방위병으로 입대한뒤 지난해 7월 제대했다. 그러나 적성에 맞지 않는 토목과에 입학,학업에 전혀 뜻이 없었던 박씨는 제대후에도 복학할 준비를 전혀 하지 않아 자주 부모와 마찰을 빚었다. 박씨는 서울에서 학교가 있는 전북 이리로 거의 내려가지 않아 수업은 물론 대인관계도 엉망이 었다. 그러던중 박씨는 부모들이 20년 가까이 다녔던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동 반석교회 박모목사의 추천으로 미국 LA근교 프레즈노 퍼시픽 컬리지의 어학연수과정에 입학했다. 그러나 박씨는 어려서부터 헤프던 돈씀씀이와 쾌락을 좇는 버릇을 버리지 못하고 항상 용돈이 모자라 유학을 떠난뒤 8개월동안 무려 5차례나 한국으로 돌아와 아버지몰래 어머니로부터 용돈을 받아가기도 했다. 월5백달러짜리 월세아파트에서 아버지가 보내준 월2천달러의 생활비로 유학생활을 하면서 공부에 흥미를 느끼지 못해 항상 소일거리를 찾아 헤매던 박씨는 함께 생활하던 다른 도피성 「오렌지족 유학파」들과 어울리면서 방탕한 생활을 시작했다. 급기야 이들과 함께 지난해 10월 라스베이거스의 한 카지노에 놀러가 여기서 포커로 5천달러(4백만원)를 탕진하고 지난 1월 귀국,승용차구입자금으로 아버지로부터 받은 1천4백70만원마저 날린뒤 귀국하게 되면 부모로부터 꾸중을 들을 것이 항상 걱정이었다. 박씨는 4월20일 부모몰래 귀국해 조흥은행에서 골드신용카드를 발급받고 이 카드로 사채업자에게 현금 2백여만원을 빌린뒤 국내에서 사귄 오렌지족들과 몰려다니며 호텔나이트클럽등에서 흥청망청 보냈지만 3일만에 부모에게 발각돼 강제로 미국으로 쫓겨났다. 방학을 맞아 지난 13일 미국에서 귀국한 박씨는 16일 세운상가등에서 등산용 칼·플라스틱 기름통·휘발유등 범행용구를구입했다.
  • 상무대 사업자선정 특혜시인/이 국방

    ◎“이진삼씨가 청우에 편의 제공” 재판관련 서류의 제출문제 때문에 이틀동안 난항을 겪던 상무대사건 국정조사가 25일 국방부측에서 상무대이전공사 사업자선정및 추진과정에 특혜와 위법사실이 있었음을 일부 시인하고 나섬에 따라 활기를 되찾으며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그동안 은행계좌 추적방식과 증인신문순서를 둘러싼 여야의 이견도 민자당이 민주당의 요구를 수용함으로써 27일이후의 조사일정에 합의가 이뤄졌다. 이병대국방부장관은 이날 국회 법사위에서 청우건설이 상무대이전사업자로 선정된 경위에 대해 『지난 90년 11월 이진삼육군참모총장이 상무대 진입도로및 학교지역 도로의 3분의1에 청우가 특허를 갖고 있는 라크(LAC)공법을 적용하도록 지시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장관은 그러나 『이전장관이 라크공법을 채택하도록 지시한 것만으로는 불법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장관은 이어 『91년9월 육군 중앙경리단이 입찰공고를 하면서 라크공법 소유업체와 공동계약을 체결,시공토록 단서조항을 단 것은 회계예규 9조에 저촉되는 위법행위』라고 시인했다. 이장관은 『입찰참가 신청서류 접수때 제출해야 할 공동도급협정서를 계약 체결때 제출하도록 임의조정한 것도 청우건설의 공동도급 계약체결을 위한 편의제공』이라고 보고했다. 이장관은 『공동도급 계약시 현대건설은 입찰공고에 명시된 대로 청우측에 7%의 도급지분을 제시했으나 청우측이 불응,6대4의 비율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히고 『청우측이 특혜소지가 있는 공동입찰을 따내고 도로공사외에 건축,토목,기계설비등 일반공사까지 40% 지분을 설정한 것은 부당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장관은 이어 『이갑석전청우건설부사장,이동영대로개발사장등 관련자 21명에 대한 참고인 조사에서 일부 정치인들에 대한 금품수수 관련 진술이 있었다』고 시인하고 『그러나 모두 전해들은 내용이어서 밝힐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날 여야의원들은 상무대이전사업과 관련,공사수주의 특혜여부및 군특검단의 은폐·축소수사 의혹,정치자금및 로비자금 추적여부등을 집중추궁했다. 이장관은 김광현전청우종건부사장이 조전회장으로부터 대선당시 김영삼대통령후보에게 10억원을 건네줬다는 말을 들었다고 진술한 데 대해 『조전회장이 그 말을 한 사실조차 없다고 부인하는 등 김부사장의 진술을 인정할 자료를 발견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장관은 그러나 나머지 정치자금 수수의혹과 관련,『조전회장이 자신의 배경을 과시할 목적으로 이러한 발언을 한 사실을 확인했으나 그 진위에 대해서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장관은 또 『앞으로 이번과 같은 이권관련사업 담당 장교들의 비리 재발을 막기 위해 민간업체의 공사입찰 등에 관계된 군간부들을 공사계약 초동단계부터 특별관리하는 등 근본적인 군부조리 개선책을 조속히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장관은 또 청우건설에 위법 부당한 특혜를 주도록 지시한 것으로 지목된 이진삼전육참총장의 사법처리요구와 관련,『상무대사건 수사당시 민간인 신분인데다 수뢰혐의에 대한 증거가 미약해 검찰에 이첩한 상태에서 이씨가 출국했다』면서 같은 하나회 출신이라서 봐 준 것이라는 야당측의주장을 일축했다. 민주당의 정대철,강철선,나병선의원등은 『특검단에서 조사한 참고인들의 진술조서에는 전·현직 대통령및 고위 여권인사,군수뇌부등이 관련자로 나타나 있음에도 이들에 대해 조사를 하지 않은 까닭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한편 민자당은 이날 27일이후의 조사일정을 확정하는데 걸림돌이 되어온 수표추적과 관련,직접 은행점포를 방문해 은행감독원이나 감사원등 외부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예금계좌를 조사하자는 민주당의 요구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 백제문화권 개발의 방향/지명관(시론)

    지난5월8일에 정부는 충남 공주와 부여 일대를 백제문화권으로 크게 개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총 1천9백15㎦에 연간 5백70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한다는 것이다. 앞으로 8년간 1조1천5백억원을 투입하고 「백만평의 역사촌,40만평의 관광단지및 관광농업단지」를 조성하고 「부여와 공주를 잇는 도로변」에는 「청소년 수련촌과 기업연수촌,노인휴양촌,오토캠프촌」등을 건설할 의욕적인 계획이다. 아마도 이 「백제문화권 개발사업계획안」은 건설부가 작성하여 관계부처및 관련 지방자치단체와 협의한다는 순서를 밟는 모양이다.지난해 6월에 이 지역을 「백제문화권 특정지역」으로 지정하고 조사를 해왔는데 금명간 최종 학정,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에 착수한다는 것이었다. 오랫동안 잊어버리다시피한 백제문화가 크게 각광을 받게된다는데 이의를 달 사람은 없다.그 어마어마한 계획에 놀라면서 발전하는 한국의 모습을 머리에 그리고 기뻐할는지 모른다.사실 관광사업이란 지금 전세계가 열을 올리고 있는 중요한 산업이다. 외화획득이라는 면에서 본다면 그 가득률이 가장 높아서 어느 산업에 못지않게 주목을 받고있다.이번 계획에 있어서도 만성적인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대일무역 문제도 염두에 두고 있을는지 모른다. 사실 일본인들에게 있어서는 백제문화란 그들의 본향인양 매력적이다.앞으로 고대사에 대한 연구가 바르게 진전되면 진전될수록 그들은 더욱 그런 느낌일 것이라고 생각한다.거기다가 요즘 관광객은 유락을 찾기보다는 문화를 찾는다고 하지 않는가.그러므로 이번에 뒤늦게나마 「백제문화권」대개발을 구상하게 된 것을 환영하면 했지 까탈을 부릴 생각은 추호도 없다.그런 뜻에서 몇가지 주문만 달고싶다.무엇보다도 지방의 시대가 온다는 세계적인 추세속에서 이번 계획은 중앙에 있는 정부가 너무 「과중부담」을 떠맡으려고 하는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지역 스스로가 그 지역발전을 모색하게 돼야한다.그것을 정부는 격려하고 도와야하지 않겠는가. 이번 계획에 지방의 그러한 자발적인 참여가 어느정도였는가를 알고 싶다.지역경제의 발전과는 그다지 관계가 없는 대기업이 세우는 호텔이니 골프장이니 휴양시설이니 하는 것만이 서고 그 지방거리는 낙후된대로 방치되는 것이 아닐까 염려하게 된다. 그 지역의 자연과 역사가 그대로 보존돼야 한다.아니 더욱 풍부해져야 한다.문화재에는 될수있는 한 손을대지 말아야 한다.그런 의미에서 역사가들이 이런 계획에 깊이 관여해야 한다.우리의 마음의 본향인 그 옛 문화재를 우리는 때로는 언덕길을 오르면서 때로는 오솔길을 걸으면서 명상속에서 찾아야 하지 않겠는가. 문화재란 찾는 사람이 없을 때면 퇴락하기 쉽다.명화에는 감상하는 사람들이 있어야 하는 것처럼 옛 문화의 터전도 찾는 사람,관광하는 일정한 길손들을 필요로 한다.문화재는 그 고장 거리와 하나가 돼 있어야 한다.그것은 그 거리와는 동떨어진 관광단지의 고급호텔에서 자동차로 휙 한번 돌아볼 고장이 아니다.관광객들은 그 고장 거리에서 그 고장 음식을 들고 옛 시대를 기리는 그 고장 물건을 살수 있어야 한다.그래서 그 고장 경제를 활성화시키는 것이다. 이렇게 생각했을 때 나는 경주의 관광개발이 한낱토목공사에 끝난 것이 아닌가 하는 인상을 씻을수가 없었다.고대문화는 그대로 우리 가슴에 와닿아야 하는데 왜 그것이 위락시설과 혼합돼 있어야 하는 것일까.그런 시설이 경주를 활성화시키고 경주거리를 아름답게 하는데 무슨 도움을 주었을까. 일본 서북쪽 해안에 가나자와(김택)라는 아름다운 도시가 있다.역사와 자연과 문화를 보존하면서도 어떻게 젊은이들에게 매력있는 도시일수 있을까 그들은 모색해왔다.고전적이면서도 현대적이려고 했다.인구 80만의 좁은 도시에 연간 6백만의 관광객이 모여든다.가나자와시의 예산의 10분의1은 관광수입에서 나온다고 했다.정말 부유하고 깨끗한 거리였다.그 도시를 떠날 때 그곳 시장이 들려주던 말이 잊혀지지 않는다. 『우리의 삶을 위하여 아름다운 도시를 만들때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것이지요.관광객을 끌어들이려고 도시를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 평양 유경호텔 기울고 있다/공사중단 105층

    ◎기초공사 부실로 90년부터/최근 중기술진 진단… “대책없다” 결론/엘리베이터등 내부시설 못해/북경 소식통 【북경=최두삼특파원】 공사가 중단된채 방치돼 있는 평양의 1백5층 유경호텔이 기초공사의 부실로 90년대초부터 서서히 한쪽으로 기울어지고 있다고 북경의 외교 및 업계 소식통들이 22일 전했다. 이 때문에 북한당국은 근래에 중국토목건축기술진을 초청,건물을 바로 세울 방안을 연구토록했으나 5명으로 구성된 중국기술진은 1주일간 평양에 머물면서 종합진단한후 『우리 기술로는 바로잡을 방법이 없다』며 그대로 귀국했다는 것이다. 이 호텔이 어느 방향으로 어느정도 기울었는지 정확한 자료는 입수하지 못했으나 여러 정황으로 보아 육안으로 쉽게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까지 기울어진 것같지는 않다고 한 소식통은 말했다. 북경의 한 업계 소식통도 유경호텔이 기초공사 부실로 기울어지고 있어서 엘리베이터를 비롯해 첨단기술제품 등을 설치하기가 어렵게 돼 내부설비공사에 달려들 외국업체를 찾기가 더욱 힘들어졌다는 얘기들이 업계에선 꽤 오래전부터 조심스레 나돌고 있었다고 전했다. 북한은 80년대중반부터 군대까지 동원,야심적으로 이 호텔건설에 심혈을 기울여 골조 및 외벽쌓기를 마쳤으나 합작사인 프랑스업체가 철수해버리고 이어 한 홍콩업체에 내부설비공사를 맡기려했으나 이것마저 계약체결에 실패,공사를 중단한채 방치해두고 있는 실정이다.계약이 이뤄지지 못한 이유로는 5억달러에 달하는 내부설치비의 지급조건이 불만족스러운데다 완공후 2백명의 종업원에 한해 홍콩업체가 직접 지휘감독하며 경영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요구조건을 북한이 받아들이지 않은 때문이라고 한 외교소식통은 주장했다. 그러나 업계쪽에서는 돈도 문제지만 기술적으로도 어려운점이 많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1백5층 꼭대기까지 물을 끌어올린다거나 태풍에 견딜만한 건물 상층부의 유연성 확보등 북한기술로는 엄두도 못낼 난관들이 많지만 서방에서도 이런 기술을 가진 업체를 찾자면 쉬운 일이 아니다.프랑스업체가 철수해버린 것이나 홍콩업체들이 내부설비공사에 달려들지 않는게 단순한 자금문제뿐 아니라 너무 엉성하게 올라선 외부골조공사로 기술적으로 내장설비작업이 어려울것이라는 추측들이 많다. 이에따라 김일성­김정일부자의 영광을 기리고 북한 주민들에게 무한한 자부심을 안겨줄것이라는 기대아래 무리하게 건설해온 이 유경호텔이 이제 허물수도 없고 공사를 진척시킬수도 없는 가운데 마치 그들의 경제실상을 보여주듯 앙상한 뼈대만 간직한채 「유령의 집」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
  • “아파트 공사 분진피해 배상하라”/환경분쟁위 재정결정

    ◎문못여는 등 정신적 고통 인정/“「일조권」은 환경오염 피해 아니다” 결정 아파트 건설공사의 분진으로 인한 정신적·물질적 피해에 대해서도 배상해야한다는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회(위원장 전영길)의 첫 재정결정이 나왔다. 지금까지는 진동과 소음에 대해서만 환경피해를 인정했으나 처음으로 분진에 의한 피해도 진동·소음과 함께 구제키로한 것이다. 중앙환경분쟁위는 13일 서울 양천구 목1동 405의206 이상목씨가 인근에 시공중인 아파트 건설공사로 피해를 입었다며 현대산업개발(대표 심현영)을 상대로 2천4백86만5천원의 피해배상을 요구한데 대해 4백1만여원을 배상하라는 재정결정을 내렸다. 중앙환경분쟁위는 재정결정문에서 『시공회사는 공사장 쓰레기를 한곳에 모아 저공해 소각로에서 자체 소각하는등 쓰레기및 먼지 발생을 최대한 억제했다고 하나 이씨 가족이 더운 여름철에도 분진으로 문을 열지 못하고 이로 인해 3살된 손자가 경기를 일으켜 아들부부가 이사를 가는등 정신적·정서적 고통을 받은 점이 인정돼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밝혔다. 중앙환경분쟁위는 또 시공회사는 소음·진동이 없는 공법으로 토목공사를 했지만 소음·진동이 최대치인 것으로 추정되는 92년 11월 23일의 소음·진동치를 측정한 결과 이씨집 실내소음은 78.4㏈로 도로변 주거지역의 주간 소음환경기준인 65㏈및 주거지역 낮시간대 공사장 생활소음 규제기준 70㏈를 모두 초과했다고 밝혔다. 진동도 0.245키네로 5∼15년 미만의 주택에 대한 연속진동허용치인 0.175키네(독일공업규격)를 크게 넘어서 지하실 파손·마당 균열등의 피해도 인정했다. 중앙환경분쟁위는 그러나 이씨가 고층아파트가 집앞을 가려 일조권과 조망권 침해를 받았다고 함께 재정신청한 부분에 대해서는 환경적 오염피해가 아니기때문에 검토대상에서 제외시켰다고 밝혔다. 이씨는 지난해 12월 집에서 15m 떨어진 18층짜리 주택조합아파트공사로 인해 집에 금이 가고 문을 제대로 열지 못하는등 피해를 입자 시공회사인 현대산업개발을 상대로 2천4백86만5천원의 배상을 요구하는 재정신청을 냈었다.
  • 중 항만확장공사 한라그룹서 수주/SOC 첫 진출

    【북경 연합】 한나그룹(대표 정인영회장)이 최근 중국에 3천3백만달러를 들여 자동차부품합작공장을 세우기로 한데 이어 6천5백만달러규모의 경당항(하북성 당산시소재)확장·현대화공사를 턴키베이스로 수주했다. 우리나라 기업이 중국내 사회간접자본프로젝트를 수주하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앞으로 중국내의 각종 기간산업시설건설공사에 한국기업이 본격 참여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라건설(대표 권기태)과 전수기 경당항만청장은 12일 경당항의 하역능력을 현재의 1백만t에서 3백40만t으로 늘리기 위한 6천5백만달러규모의 항만확장공사를 한라건설과 한라중공업이 맡아 수행한다는데 원칙합의하고 공사수행에 따른 세부적인 협의가 끝나는대로 정식계약을 하기로 했다고 한라건설측이 이날 밝혔다. 양측은 또 이 프로젝트추진과 관련,한라건설이 원청사가 돼 토목공사를 하청방식으로 시공하되 감리·감독을 책임지는 한편 한라중공업으로부터 주요항만관계설비인 컨테이너 크레인(40t급)1대,레벨 리프팅 크레인(15t급)4대,리치 스태커(40t급)2대,이중목적용 이동식 타이어드 크레인(25t급)4대 및 3.8㎥규모의 페이로더2대 등을 구매키로 합의했다. 한라건설은 오는 11월 경당항확장공사를 착공,96년말까지 완공할 예정이다.
  • “백혈병 방사능과 관계없다”/영 학자들

    ◎셸러필드원전 일대 주민발병은 “바이러스 탓” 결론 영국에서 가장 큰 원자력발전단지가 있는 중부의 셸러필드부근에서 발생하는 어린이 백혈병은 원전의 방사능과는 관계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1990년 사우샘프턴대학의 의생태학자 마틴 가드너박사는 「원자력시설 근로자의 방사성피폭과 그 자녀들의 백혈병 가능성」에 대한 논문에서 원전에서 일하는 근로자는 방사선피폭으로 인해 백혈병을 앓는 어린이들을 낳을 확률이 다른 지역보다 6배나 높다고 주장했다. 마틴박사는 이 논문에서 방사능에 노출된 남성은 정자에 유전적인 변화가 생겨 자녀의 백혈병 발병 가능성을 높인다고 주장함으로써 환경론자들과 반핵주의자들의 원전반대 구실을 만들어주었다. 마틴박사의 주장으로 백혈병에 걸린 어린이를 낳은 부모는 국가를 상대로 배상소송을 제기하고 원전이 있는 스코틀랜드와 캐나다의 마을에서도 원전반대 운동이 일어났다. 영국 제2의 도시 맨체스터에서 3㎞밖에 떨어지지 않은 셸러필드는 지난 57년 원자력발전소가 처음으로 가동되어 발전을 시작한 이후 영국원자력산업의 중심지가 되었다. 마틴박사는 51년부터 91년까지 40년동안 이 지역의 2천여명의 주민중 11명의 어린이들이 백혈병에 걸려 그 원인이 방사능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동안 마틴박사의 주장이 의학적으로 근거가 없다는 논문이 12편이나 발표되는등 방사능과 백혈병과의 상관관계를 밝히는 논쟁이 일어났다. 최근 옥스퍼드대학의 암역학자인 리처드 돌경과 3명의 동료들은 최근 네이처지에 셸러필드지역의 어린이 백혈병은 방사능과는 관계가 없으며 그 원인은 바이러스감염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벽지였던 이곳에 전국 여러지방에서 수천명의 토목·건축·기계·전기 기술자들이 몰려들면서 후진 농촌지역이 대규모 공장지대로 변하면서 면역성이 생기기전에 바이러스의 감염으로 어린이 백혈병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옥스퍼드의 학자들은 나가사키와 히로시마에서 원폭의 피해를 받은 피폭자들이나 후손들도 백혈병을 일으키는 경우가 없어 방사능과 백혈병은 무관하다고 밝혔다. 마틴박사의 연구를 이어받은 사우샘프턴대학의 헤이즐 인스킵박사는 영국 핵연료주식회사에 보낸 보고서에서 마틴박사의 주장은 더이상 지지를 받지 못하기 때문에 이 연구를 종결한다는 발표를 했다. 옥스퍼드대학 학자들의 연구결과 발표로 백혈병 어린이들의 부모가 제기한 국가배상청구소송과 핵연료재처리시설을 중지하라는 환경주의자들의 법정투쟁도 종료되게 되었다.
  • 서울강남구 직원3명 허위공문서 작성,회신

    ◎재판증거로 채택… 검찰,고의여부 조사 구청 공무원들이 특정 부동산의 소유권을 둘러싸고 소송중인 피고에게 허위공문서를 회신하는 바람에 재판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특히 이 공문서는 피고가 재판부에 증거로 제출하기 위해 신청한 질의서의 내용을 모두 인정하는 형식으로 돼 있어 이들 공무원이 민원인의 부탁을 받고 고의로 허위공문서를 회신했다는 의혹마저 사고 있다. 서울지검 형사2부 김동찬검사는 29일 강남구청 공원녹지과장 우모씨,전강남구청 공원녹지과 녹지계장 권모씨(6급·현 서울시건설본부 토목2부),이 구청 공원녹지과 직원 김모씨(임업서기·8급)등 3명을 허위공문서작성 및 동행사 혐의로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강남구청 녹지계장으로 있던 권씨는 지난 92년9월28일 K모씨(83)에게 「강남구 일원동 246의 3 60필지 토지내의 수목은 강남구에서 작성한 조림사업카드(75년 3월21일부터 4월28일까지 식수)에 조림지역으로 표시돼 있다」는 내용의 회신을 보냈다는 것이다. 문제의 일원동 땅은 모두 8천2백56평으로 이 가운데 구청에서 일부 수용한 땅의 보상가액이 평균 50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시가로 40억원이 넘는 것이다. 검찰조사 결과 이 회신은 권씨의 지시를 받은 김씨가 기안하고 우과장이 결제한 것으로 밝혀졌으며 회신의 내용은 일원동이 아니라 실제로는 강남구 수서동 4의 1에 대한 조림사업카드의 내용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 회신은 마치 구청에서 식수한 것처럼 돼있으나 나무를 심고 관리한 사람은 이들 공무원을 검찰에 고소한 유모씨(66)로 확인됐으며 「조림지역」이란 용어도 아무런 법적 근거가 없는 용어인 것으로 밝혀졌다. 유씨는 『구청측이 조림사업카드에 기재된 수서동 땅의 관리내역을 마치 일원동 땅의 것인 것처럼 회신했고 이 회신이 재판부에서 증거로 채택돼 패소했다』고 주장했다.
  • 돌보다 단단한 스티로폴 개발/제일모직 골재 무게의 1백분의 1

    돌보다 단단한 스티로폴이 개발됐다.제일모직이 19일 자체 개발한 토목공사용 EPS(특수 발포성 수지,브랜드명 베스티 보드)는 압축 강도가 일반 골재에 버금가면서도 무게는 1백분의 1에 불과하다. 지반이 연약하고 지지력및 강도가 약한 지역에 건축물을 세울 경우 지금까지는 성토를 했으나 성토(흙)자체의 무게를 줄일 수는 없었다.하지만 이 소재를 사용하면 지반에 주는 하중을 대폭 줄이면서도 지지기반을 확보할 수 있다. 일본이나 노르웨이 등지에서는 10년 전부터 이를 토목공사에 사용했으나,국내에서는 이번에 낙동강 교량 진입로 공사에 처음으로 활용한다. 제일모직은 지난해 초 화성연구소에서 연구를 시작,수차례의 시험 시공을 거쳤다.연약한 지반이 많아 도로의 침하가 잦고,성토 침하에 의해 교량이 밀리는 현상이 많이 생기는 우리나라에 적합한 신소재라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 해양연 이달수 박사팀,다목적 신형방파제 개발

    한국해양연구소(소장 송원오) 해양공학연구부 이달수박사팀은 최근 우리나라 해변 실정에 맞는 신형방파제를 개발했다. 이 신형방파제는 방파제 구조물 앞부분에 둥근 테두리모양의 파이프형 수로를 내장해서 산소를 많이 포함한 항구 밖의 해수를 항내로 유입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재래식 방파제는 주로 파도의 힘을 제어하는데 초점을 두어 방파제 안팎의 해수 교환이 이루어지지않아 항구안의 수질이 극도로 악화되는 요인이 돼왔다. 이박사팀은 간만의 차이가 적은 우리나라 동·남해안의 경우 모든 항만이 재래식 방파제로 되어있어,수질이 극도로 악화되는 것을 막기위해 다목적 신형 방파제를 개발하게 됐다고 밝혔다.. 신형 방파제는 올해초 일본의 요코스카에서 열린 국제학술회의에서 획기적인 개발품이라는 호평을 받았다.연구팀은 이의 실용화를 위해 국내특허및 국제특허도 출원할 예정이다. 이박사는 오는 10월 일본 고베에서 미국토목학회 주관으로 열리는 「연안공학에 관한 국제학술대회」에서 그동안의 연구결과를 정리한 「방파제성능 실험결과」라는 논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박사팀은 과기처 과제가 종결되는 오는 9월부터 5년 계획으로 신형 방파제의 실용화를 위한 설계및 시공기술을 개발할 계획인데 실제 해역에서의 현장실증실험연구에는 쌍용그룹이 17억원정도의 연구비를 부담하기로 했다.
  • 서울공대 백40명 증원/교육부에 승인요청

    서울대는 30일 95학년도 공대 모집정원을 1백40명 늘리기로 하고 교육부에 증원허가를 요청키로 했다. 학과별 증원내용은 컴퓨터공학과 15명,전기·전자·제어공학군 25명,공업화학·섬유·화학공학군 20명,기계·기계설계·항공우주공학군 25명,산업공학과 10명,건축학과 15명,조선해양공학과 5명,토목공학과 25명등으로 공대전체모집정원은 1천1백20명에서 1천3백60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서울대는 고급공학인력에 대한 산업계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내년에 이어 96학년도에도 공대정원을 1백40명 늘릴 방침이다.
  • 주택건설 사전심의제 폐지/준주거지역에 주상복합건물 허용

    ◎건설촉진법 시행령 입법예고 빠르면 오는 5월부터 주택 건설사업에서의 입지·토목·건축 심의 등 각종 사전 심의제가 폐지되고 1백가구 입주 또는 10층 이상의 건축에 사전결정 신청제도가 도입돼 준비기간이 크게 줄어든다. 도시권의 준주거지역에도 주택과 상가의 복합건물 신축이 허용되고 분양가 규제 등을 받지 않고 지을 수 있는 복합건물 내 주택가구 수가 현재의 1백가구 미만에서 2백가구 미만으로 늘어난다. 토지소유자의 80% 이상이 동의하면 재건축을 할 수 있고 재건축 사업에서 토지소유자에게 물리는 잔여택지 양도분에 대한 양도소득세가 면제된다. 건설부는 주택건설이 활성화되도록 이같은 내용의 주택건설촉진법 시행령 개정안을 마련,28일 입법예고했다.개정안은 시장·군수가 임의로 시행하는 주택건설 사업에 대한 각종 사전심의를 폐지하되 1백가구 이상이거나 10층 이상의 사업에 대해 사전결정 제도를 신설했다.따라서 현재 6개월∼2년이 걸리는 사업승인 기간이 2∼3개월로 줄어든다. 또 주상복합 건물 건설지역을 상업지역에서 근린생활 시설이 설치될 수 있는 준주거지역으로 확대하고,사업승인을 면제하는 기준도 상업용 부분 50% 이상,주택용 1백가구 미만에서 앞으로는 같은 상업용 비율에,2백가구 미만의 사업으로 완화했다. 부실시공 방지를 위해 모든 공동주택의 감리자는 사업 승인권자인 시장·군수가 지정하되 3백가구 이상의 사업은 감리전문 회사가 맡도록 하고 감리자는 착공신고를 비롯한 각종 자재시험 및 확인,사용검사 등을 하도록 의무화했다. 재건축 주택의 남은 택지에 대한 양도소득세를 면제하며 재해위험 지역 내 20가구 미만의 단독 및 다세대 주택도 재건축이 가능토록 했다.다가구 주택의 가구당 전용면적이 25.7평 미만인 경우 국민주택 채권의 매입을 면제해 주기로 했다.
  • 혁신적 농업기술(백제를 다시본다:9)

    ◎수전벼농사 중국보다 더 발달/농용저수지 벽골지 1천만평 규모/뛰어난 토목기술 입증… 철제 농기구도 개량해 사용/6∼8세기경 많은 기술자들 일본에 건너가 「농업혁명」 일으켜 무령왕릉이 발굴되었을 때 우리는 거기서 백제의 찬란한 문화와 과학기술을 만나게 되었다.그 기막히게 아름다운 전돌(타일)의 제조기술과 금속 장식품들의 뛰어난 제작 솜씨는 6세기초의 공장 기술이 도달할 수 있는 최고의 단계에 이르고 있는 것이었다.그 세련된 디자인과 그것을 흙과 불의 조화로 빚어낸 과학과 기술은 백제를 새롭게 조명하기에 충분했다. ○제철·제련기술 우수 그리고 최근에 또 하나의 놀라운 백제의 기술적 산물과 만나게 되었다.지난해 12월에 부여 능산리 백제유적에서 발굴된 김동용봉봉래산향로라고 문화재 전문가들이 이름 지은 청동향로가 그것이다.고고학자들과 미술사학자들은 6∼7세기 공예품 중에서 최고의 걸작이라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그 아름다운 디자인과 생동하는 조각 솜씨를 완벽하게 청동으로 부어낸 주조기술은 그러한 평가를 받기에부족함이 없다.금으로 도금해서 황금색으로 빛나는 향로의 화려한 모습에서 우리는 백제 공장 기술의 또 다른 측면을 발견하게 된다. 백제는 삼국 중에서 과학 기술과 문화 예술이 앞섰던 나라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백제에 관한 과학기술 관련 기록은 「삼국사기」나 「삼국유사」에서 몇가지밖에는 찾아볼 수 없다.유물과 유적도 적다.자료는 오히려 중국과 일본에 더 많다.특히 「일본서기」에는 백제의 과학기술에 관한 수많은 기록들이 남아 있다.백제의 과학자와 기술자들이 고대 일본에 건너가서 얼마나 많은 것들을 전해주고 가르쳤는지를 생생하게 기술하고 있다.백제의 영향은 고대 일본의 문화적 성장에 절대적인 것이었다. 천문·역법과 지리학,점성술 등의 고대 과학이 백제의 학자들에 의해서 일본에 전해지고 교육되었고,의약학이 전수되었다.역박사·역박사·의박사 등 교수와 같은 직책의 학자가 일본에 파견되었다고 기록되어 있고 큰 사찰을 짓고 탑을 세우기 위해서 그 일을 가르치고 감독하는 전문기술직 교수인 노반박사·와박사 등이 백제에서 건너갔다.이러한 과학자와 전문기술자의 관직인 박사는 「삼국사기」에 신라의 기록에만 나타나는데,백제에도 있었다는 사실이 일본의 사서에 나타나 있는 것이다. 백제의 제철·제련 기술과 금속 공예기술이 우수했다는 사실도 일본의 사서와 유물에 의해서 입증되고 있다.칠지도라는 4세기의 철제 칼이 그것을 말해 준다. ○둑 둘레 2.2㎞ 호수 칼 양쪽에 3개씩 가지칼이 달려있는 길이 75㎝의 칼 양면에 새겨진 61자의 금상감으로 된 명문에는,이 훌륭한 칼이 백제에서 위왕에게 하사하여 후세에 오래도록 전해지게 하기 위해서 만들어졌다는 뜻이 적혀 있다. 이렇게 백제는 과학기술의 선진국이었다.그리고 백제의 과학기술은 혁신적 농업기술을 바탕으로 해서 전개된 것이었다.백제의 문화가 높은 수준에 이르게 된 것은 백제의 농업기술이 크게 발달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학자들이 많다.가난하고 배고프고 메마른 땅에서보다는 넉넉하고 배불리 먹고 사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산수가 좋은 땅에서 문화의 꽃이 핀다는 것이 자연스럽지 않느냐는 생각이다. 학자들은 4∼5세기경에 있었던 백제 농업기술의 발달이 고대의 농업혁명이라고 할 수 있는 획기적인 것이었다고 말한다. 백제 사람들은 그들 나름의 벼농사기술을 전개하였다.그 당시 벼농사를 짓는 기술은 중국이 제일 앞서 있었다.그래서 중국 화남지방의 벼농사법은 중국 대륙과 이어진 다른 나라들에서는 그대로 행해지고 있었다.그러나 백제 사람들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그들은 중국 화북지방의 발달된 밭농사의 농경기술을 화남지방의 벼농사법에 도입하여 한반도 서남부의 논(수전)농사를 발전시켰다. 백제는 넓은 평야와 비옥한 토양을 가진 나라였다.게다가 풍부한 수량을 가진 하천들이 그 땅을 흐르고 있었다.그러나 한반도는 1년의 강수량이 여름 석달에 편중되어 있고 벼농사를 짓는데 가장 중요한 시기인 봄에는 가물기가 일쑤여서 늘 어려움이 도사리고 있다.백제의 기술자들은 그 문제를 수리시설의 개발로 해결해 냈다. 둑을 쌓아 물도 가두고 도랑도 파서 그 물을 필요할 때 논에 대는 방법이었다. 김제 땅의 벽골지논 그 대표적인 시설로 유명하다.「삼국사기」에 의하면,벽골지는 330년에 만들어졌는데 그 둘레가 1천8백보라고 했다.그러니까 둑의 둘레가 2.2㎞나 되는 큰 인공호수를 만든 것이다.김제를 그 때에는 벽골이라 했기 때문에,벽골에 둑(제)을 쌓아 만든 인공호수라고 해서 벽골지(지)라고 부르게 되었다.그 호수의 남쪽이 호남지방,서쪽이 호서지방이다. 우리나라 내륙지방에서 가장 큰 호수인 이 벽골지는 지금도 호남평야의 전천후 농업을 실현시키는 농업용 저수지니까 그 때 이 호수를 만드는 역사는 정말 국력을 기울인 큰 공사였을 것이다.기록에 의하면 이런 저수 수리시설의 아이디어는 이미 다루왕 6년(33년)에 남쪽에서 벼농사를 시작할 때부터 있었다고 한다. ○논바닥·수로 등 발견 이러한 수리시설 기술의 전개는 백제의 토목기술과 맞물리는 것이다.관개 수리 공사의 활발한 전개는 수전 경작지를 크게 확대할 수 있었다.「삼국사기」에 기록된 백제 무왕 때(7세기 전반)의 인공호수 공사는 최근에 있었던 부여 궁남지 유적 발굴 조사로 많은 사실이 확인되면서 그 기술수준이 평가되고 있다.백제의 토목기술자들은 6세기에서부터 백제가 패망한 뒤인 8세기에 이르는 동안 일본에 건너가서 많은 대규모의 관개 수리 공사의 기술 지도를 했다는 일본의 기록과도 연결되는 것이다. 궁남지 유적의 발굴 조사로 드러난 6∼7세기 때의 논의 유구는 관개 수리 기술과 관련된 백제 농업기술의 수준을 확인하고 조명하는데 매우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그리고 또 하나 백제인이 개발한 혁신적 농업기술이 있다.뛰어난 금속기술을 바탕으로 철제 농기구를 만든 것이다.호미와 괭이를 주로 쓰던 농업에서 소가 끄는 쟁기를 써서 논밭을 가는 농업으로의 발전은 획기적인 기술 향상이었다.백제의 기술자들은 쇠로 만든 쟁기의 보습 모양을 개량했다.백제 땅에 알맞는 보다 효율적인 보습을 만들어 낸 것이다. 이러한 백제의 농업기술과 토목기술은 일본에 건너가서 일본의 고대 농업에 혁명을 일으켰고,그 영향은 산업경제뿐만 아니라 정치적 변혁으로까지 파급되었다. ◎벼농사 발달과정/1세기초 도입 4세기경 보편화/궁남지서 한국최고의 수전유구 발굴 백제는 삼국가운데 가장 비옥한 땅을 차지했다.그래서 농업을 기반으로 국가경제력을 한껏 키워나갔을 것이다.특히 사비시대는 백제가 마한사회를 통합한 시기에 해당하기 때문에 남쪽 평야지대 모두가 백제경영권에 들어가 있었다. 평야지대는 논농사에 의한 도작농업을 필연적으로 발전시킨다.여기에는 관개를 위한 농업토목기술이 반드시 수반되었다.백제가 사비로 천도했을 무렵은 벼농사가 보편화된 가운데 농업토목도 상당수준에 이른 시기가 아니었나 한다.그이유는 1세기초반에 이미 벼농사를 장려했다는 기록에서 찾아진다.「삼국사기」백제본기는 「다루왕6년(AD33년)2월 영을 내려 남쪽 주군에 벼농사를 시작케 했다」는 기록을 남기고 있다. 그리고 AD330년에는 벼농사에 필요한 용수확보책으로 오늘날 전북 김제에 벽골제를 쌓는다(삼국사기).최근 벽골제 수문지 2개소에 대한 발굴결과에 의하면 제방의 높이는 4.3m,윗변의 너비 7.5m,밑변의 너비 17.5m로 밝혀졌다.현대의 수준측정법을 적용한 만수면적은 37㎦(1천1백20만평)로 계산되어 당시 토목기술이 고도로 발달했음을 입증하고 있다. 지난해 연말 부여 궁남지 도수로 확인발굴에서 논바닥과 수로,수로와 관련한 방천및 물막이시설을 발견했다.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확인된 최고의 논 유구로 볏짚도 함께 발굴되었다.이 논유구는 6세기후반∼7세기초에 이르는 사비시대 벼농사 흔적이라 할수 있다. 백제가 남부 곡창지대를 경영권에 넣어 경제력을 축적할 수 있었던 기반은 선사시대부터 이루어지기 시작했다.BC2세기경 호남지방에서 벼농사를 지었다는 사실은 전북 부안 소관리와 고창 송요리에서 출토된 민무늬 토기 밑바닥의 볍씨자국에서 드러난다.그리고 부여 부소산 군창지 출토 숯쌀은 7세기경 쌀이 군량미로 쓰였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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