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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로형 일자리·상권 상생… 문화 자부심 지키며 민생 챙길 것”[민선 9기 단체장에게 듣는다]

    “종로형 일자리·상권 상생… 문화 자부심 지키며 민생 챙길 것”[민선 9기 단체장에게 듣는다]

    현장에서 본 활력 잃은 민심줄어든 유동 인구·경기침체로 걱정재개발·재건축·교통 답답함도 공감책상머리 행정 아닌 소통으로 해결경제 살리고 사람이 모이게630억 들여 공공·민간 일자리 창출도시형 제조특구·‘청년 명장’ 지원점심시간·관광지 주정차 단속 완화주민 위한 도시개발·환경 개선직속 정비사업 신속지원 TF 가동세운4구역 합리적 타협점 찾을 것대학로 ‘한국형 에든버러’ 공간으로“대한민국의 중심인 종로의 역사적, 문화적 정체성을 지키면서도 민생 경제를 확실히 살려내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유찬종(67) 서울 종로구청장은 지난 6일 집무실에서 진행한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행정의 본질인 주민 행복과 도시 활력에 온전히 집중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유 구청장은 취임 첫날 1호 결재로 ‘종로형 일자리·상권 상생 추진계획’을 처리하면서 향후 구정의 중심을 ‘지역경제 회복’에 둘 것임을 선언했다. 이어 “골목상권이 숨 쉬고 관광객 불편을 줄이기 위해 주정차 단속도 탄력적으로 바꿀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의회 도시계획관리위원회에서 전문성을 쌓은 그는 “정비사업을 둘러싼 갈등 조정을 위해 구청장 직속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하고, 외부 전문가가 자문을 제공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4년 만에 이뤄진 정문헌 전 청장과의 리턴매치에서 승리했다. “삶의 실질적인 변화를 바라는 구민의 간절함이 저를 이 자리에 있게 했다. 선거운동 기간 만난 주민들은 주차, 교통, 주거환경, 경제 등 일상을 개선해달라고 하셨다. 새로운 비전을 앞세우기보다 이야기를 듣고 현실적 과제를 함께 고민하는 데 집중했다. 이번 선거는 ‘내 삶을 바꿔줄 사람, 내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을 구민들이 선택한 결과다. ‘주민 뜻대로, 구민을 이롭게, 종로를 새롭게’라는 슬로건을 따라 주민 기대에 부응하는 행정으로 보답하겠다.” -현장에서 마주한 바닥 민심은. “종로가 다시 활력을 찾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많다. 종로가 ‘대한민국의 중심’이라는 오랜 자부심이 있지만, 한편으로는 과거보다 침체한 분위기에 대한 짙은 아쉬움도 공존한다. 특히 상인들은 줄어든 유동 인구와 팍팍해진 경기에 대한 걱정이 크다. 지연되는 재개발·재건축, 주차나 교통 문제에 대한 깊은 답답함에도 공감한다. 동네마다 여건이 다르기에 책상머리 행정으로는 이 목소리를 담아낼 수 없다. ‘찾아가는 구청장실’을 운영하고, 소통 플랫폼 ‘종로에 답하다’를 통해 주민 곁에 다가가겠다.” -1호 결재로 ‘종로형 일자리·상권 상생 추진계획’을 처리했는데. “무엇보다 서민경제 숨통을 틔우는 일이 시급하다. 종로 상권의 절반 이상은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업이다. 630억원을 들여 ‘종로형 공공·민간 협력 일자리 프로젝트’를 추진해 올해 8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 생활과 직결되는 돌봄이나 안전, 문화관광 분야에선 필요한 일자리를 만들고, 봉제와 주얼리 같은 종로의 뿌리 산업을 든든히 뒷받침하겠다. 주민채용 유지지원금으로 자영업자를 돕고, 고용된 주민이 다시 지역에서 소비하는 경기의 선순환을 만들겠다. 도시형 제조특구로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고 ‘백년이음 청년 명장’으로 장인의 기술이 이어지도록 돕겠다.” -점심시간 주정차 단속을 완화하기로 했다. “단속이 능사가 아니다. 멀리서 종로를 찾아온 손님들에게 무조건 과태료를 부과하는 건 도리가 아니다. 지역경제를 확실히 살리려면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는 제약을 걷어내야 한다고 봤다. 일부에만 적용됐던 점심시간 단속 완화를 종로 전역으로 확대한다. 국내외 관광객이 찾는 고궁과 전통시장, 관광지 일대 단속도 탄력적으로 운영한다. 구역별로 제각각이던 고정형 폐쇄회로(CC)TV는 심야 운영을 없앤다. 주민들의 야간 주차 부담도 가벼워질 것으로 본다. 물론 안전에 우려되는 경우 단속하고 신속하게 현장에서 조치할 계획이다.” -‘사람이 돌아오는 종로’를 현실화하기 위한 복안은. “단순히 새 아파트를 짓는 게 아니라 정든 삶의 터전에서 계속 살아갈 환경을 갖춘 종로를 꿈꾼다. 시의원 시절 교남동 뉴타운 개발 과정에서 다양한 이해관계를 조정해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했다. 정비사업 대상지마다 얽혀있는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재개발·재건축 신속지원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할 생각이다. 구청장 직속 TF를 두고, 건축이나 토목 분야 전문가 출신을 단장으로 임명하겠다. 업무 시간 제약도 없고 보다 유연하고 전문적인 시각으로 주민과 신뢰를 쌓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나아가 서울시와 협력체계를 강화해 지연된 사업에 속도를 붙이겠다.” -세운4구역 재개발을 둘러싼 갈등양상이 복잡하다. “종로가 안고 있는 가장 어렵고 시급한 과제 중 하나다.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지 못한 행정은 또 다른 갈등과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 기존 인허가 과정을 면밀하게 검토 중이다. 종묘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취지를 무색하게 했다. 용적률만 높여 수지타산을 맞추는 게 아니라 문화유산의 가치를 고려했어야 한다. 물론 종로의 개발 사업이 지연되거나 지나치게 위축돼선 안 된다. 문화재와 현대적 도시 기능이 공존하는 합리적 타협점을 찾아야 한다. 서울시, 국가유산청,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 등과 협의를 이어가겠다.” -강북횡단선(목동~청량리) 등 교통 환경 개선은 어떻게 추진할 계획인가. “교통은 주민의 삶의 질과 도시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기반이자 복지다. 평창·부암동은 도심이지만 철도망만 보면 소외 지역이다. 상명대 학생들은 버스만 의존해서 오간다. 주민 이동권과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시와 중앙 정부를 설득하겠다. 반면 추진 중인 ‘세검정구파발 터널’은 근본적인 보완 대책이 없다면, 병목 현상만 유도해 주민 피해가 우려된다. 교통 정책의 본질은 편안한 일상에 있다.” -문화와 교육, 돌봄 분야 공약은. “역사문화유산과 K컬처를 결합해 종로를 글로벌 문화도시로 한 단계 더 발전시키겠다. ‘대학로 글로벌 퍼포먼스 위크’를 육성해 도시 전체가 공연장이 되는 ‘한국형 에든버러’를 구현하겠다. 인사동은 참여형 문화 공간으로 발전시키겠다. 교육 분야에서는 구립 인공지능(AI) 센터와 AI 도서관을 조성해 미래 교육 기반을 넓히고, 학령인구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학교 경쟁력을 지키기 위해 교육청과 적극 협의하겠다. 사직·교남·무악동에도 ‘종로형 키즈카페’를 확충하고 지연돼 온 종로청소년센터 건립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 동 단위 통합돌봄체계를 구축하고 의료 접근성이 부족한 창신·숭인지역에는 ‘우리동네 보건소’를 만들겠다.” -인수위원회 출범부터 공식 상징이미지(CI)인 ‘종돌이’가 재등장해 화제다. “보신각종을 형상화한 ‘종돌이’는 오랜 시간 구민과 함께한 종로의 고유한 브랜드 자산이다. 잠시 사용이 중단됐을 때 많은 분이 아쉬움을 느꼈다. 세련되게 바꾼다고 종로의 가치가 살아나는 것은 아니다. 종로다운 가치를 존중하고 이어가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혁신의 시작이다. 예산을 들여 브랜드를 새로 만들기보다 오랜 자산인 종돌이로 ‘친근한 종로, 소통하는 종로’를 보여주겠다. 종돌이의 정감 있고 따뜻한 이미지처럼 구민 곁에서 격의 없이 소통하고 실천하겠다.” -14만 구민에게 전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해달라. “저를 믿고 막중한 책임을 맡겨주신 구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종로에서 계속 살고 싶다’는 확신을 심어드리겠다. 다시 살아나는 골목상권, 안전하고 깨끗한 주거 환경, 누구 하나 소외됨 없는 도시라는 청사진을 곧 마주할 내일이 되게 하겠다. 초심을 잃지 않고 오직 구민의 삶만 바라보겠다. 민선 9기의 변화를 체감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유찬종 구청장은 1959년 전남 광주에서 태어나 학창 시절을 보내고 연세대를 졸업했다.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시작한 뒤 종로에 터를 잡았다. 광고업을 운영하면서 실물 경제를 깊숙이 이해하게 됐다. 1998년 지방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하며 풀뿌리 정치에 뛰어들었다. 제3·4대 종로구의원을 지냈다. 2006년 선거에서 고배를 마셨지만, 체급을 높여 출마한 2014년 시의원에 당선됐다. 이어 시의회 도시계획관리위원회에서 ‘다시세운 프로젝트’를 추진했고, 돈의문뉴타운 재개발 과정을 조율했다. 2022년 종로구청장 선거에서는 국회의원 출신인 국민의힘 정문헌 후보에게 4.4%포인트 차로 고배를 마셨지만, 6·3 리턴매치에서는 5.05%포인트로 넉넉하게 당선됐다.
  • 경북도, 토목·건축·수의직 162명 증원 채용

    경북도, 토목·건축·수의직 162명 증원 채용

    경북도는 시군의 시설·수의직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해 하반기 토목·건축·수의직 공무원 162명을 추가 채용한다고 10일 밝혔다. 일반토목 9급은 경산시 12명, 안동시 10명, 영천시 7명 등 87명을 선발하고 건축 9급은 문경시와 봉화군 각 3명 등을 포함해 33명을 뽑는다. 수의 7급 채용 규모는 42명이다. 토목·건축직은 임용 즉시 현장 업무 수행이 가능하도록 관련 분야 자격증 소지자를 대상으로 필기·면접시험을 통해 경력경쟁임용시험으로 선발한다. 원서접수 기간은 오는 20일부터 24일까지다. 수의 7급은 8월 중 별도로 채용계획을 공고할 예정이며 서류전형과 면접시험을 거쳐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채용 일정과 응시 자격 등 자세한 사항은 경북도 누리집과 지방자치단체 인터넷 원서접수센터에서 확인할 수 있다.
  • 부산시설공단, 착공부터 준공까지 맞춤형 기술 컨설팅 제도 운영

    부산시설공단, 착공부터 준공까지 맞춤형 기술 컨설팅 제도 운영

    부산시설공단은 공사 시설물 품질·안전을 강화하기 위해 ‘2026년도 공사 관리업무 컨설팅 제도’를 운영한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제도는 예방 중심 기술 행정 제도로, 공단 발주 5천만원 이상 공사를 대상으로 착공부터 준공까지 공사관리 전반을 전문가가 함께 점검하고 자문한다. 공사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시행착오 사전 차단 및 완성도 높은 시설물 조성이 목적으로, 토목·건축·기계·전기·조경·통신·소방 등 분야별 전문인력을 중심으로 착공서류 검토와 품질·공정·안전관리, 설계변경, 준공검사 등 공사 전 과정을 컨설팅한다. 필요시 현장을 직접 찾아 점검과 기술 지도를 병행한다. 이성림 공단 이사장은 ”공사 품질은 착공 이전의 철저한 준비와 과정 관리에서 결정된다”라며 “전문성을 갖춘 예방형 컨설팅을 통해 공사 품질과 안전성을 높이고, 시민이 신뢰하는 책임 있는 기술 행정을 추진하겠다”라고 밝혔다.
  • 추미애, “안전 관련 문제는 누구나 쉽게 신고하도록 제보시스템 활성화” 지시

    추미애, “안전 관련 문제는 누구나 쉽게 신고하도록 제보시스템 활성화” 지시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된 가운데 추미애 경기도지사 지시에 따라 경기도가 안전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않은 공사 현장이나 시설, 산사태 우려 현장 등에 대한 점검에 나섰다. 8일 경기도에 따르면 추 지사는 도내 한 공사 현장이 방수포를 제대로 갖추지 않고 흙더미를 쌓아 놓고 있어 안전사고가 우려된다는 지적에 대해 즉각적인 대응책 마련을 관련 부서에 지시했다. 추 지사는 “즉시 해당 현장을 찾아 안전조치를 취하도록 하라. 공사 현장뿐 아니라 호우 피해나 산사태 우려 지역, 시설 등 도민 안전과 관련된 모든 곳을 점검하라”면서 “안전과 관련된 문제는 도민 누구나 쉽게 신고할 수 있도록 도민제보시스템도 활성화하라”고 강조했다. 해당 공사 현장은 용인시내 공원·근린생활시설(자동차 판매점 등) 조성 현장으로 도는 즉각 용인시에 조치를 요청했다. 이어 31개 시군 전체에 토사 붕괴 우려가 있는 건설 공사장을 사전에 파악해 자체 안전점검을 실시하도록 했다. 이 밖에도 도는 노동안전지킴이 112명을 활용해 건설 공사장 방수포 설치 상태, 배수 시설 확보 여부, 비탈면 관리 실태 등 건설 공사장 안전을 확인하는 점검에 들어갔다. 공사장 이외 산사태 우려 지역, 기존 호우 피해 지역이나 시설을 중심으로 안전점검도 강화하기로 했다. 위험 신고와 관련해서 도는 생활 주변에서 침수 우려, 배수로 막힘, 공사장 토사 유출 위험, 비탈면 붕괴 우려, 건축·토목 시설물 위험 등이 있는 모든 안전 위험 요인을 발견한 경우 안전신문고 또는 경기도 안전예방 핫라인(010-3990-7722)을 통해 신고할 수 있도록 홍보를 강화하기로 했다. 한편 경기도는 지난 2월부터 ‘여름철 호우 대비 사전 재해예방대책 전담조직(TF)’을 운영하며 31개 시군과 함께 분야별 취약시설 현황과 관리 상황을 점검해 왔다. 주요 관리 대상은 ▲반지하 주택 ▲공동주택 지하 주차장 ▲지하차도 ▲하천변 보행 안전 시설 ▲빗물받이 ▲저수지 ▲급경사지 ▲야영장 등 8개 분야다.
  • “공무원 해달라는데 아무도 안 왔다”…일본 대도시의 굴욕 [핫이슈]

    “공무원 해달라는데 아무도 안 왔다”…일본 대도시의 굴욕 [핫이슈]

    일본에서 안정적인 직업의 상징으로 통하던 공무원마저 청년층의 외면을 받고 있다. 지방 중소도시를 넘어 인구 50만명 이상 대도시에서도 기술직 채용에 지원자가 한 명도 나타나지 않는 사례가 잇따랐다. 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가나가와현 사가미하라시는 2025년도 대졸 설비직 공무원을 모집했지만 지원자를 한 명도 받지 못했다. 해당 직렬은 청사와 학교 등 공공시설의 기계·전기 설비를 정비하고 관리한다. 니가타시도 대졸자 대상 수도 분야 전기·기계직 채용에서 지원자가 나오지 않았다. 시는 추가 모집까지 진행했지만 결국 인력을 확보하지 못했다. 인력난은 일부 도시에 그치지 않았다. 인구 약 150만명의 고베시를 비롯해 지바시와 사이타마시 등 수도권 대도시도 토목·건축·전기·기계 분야에서 정원을 채우지 못하고 있다. 일본 정부가 지정한 정령지정도시는 인구 50만명 이상 대도시로 요코하마와 오사카, 고베, 니가타 등 모두 20곳이다. 생활 여건과 일자리 기반이 상대적으로 좋은 대도시조차 기술직을 구하지 못하면서 공공부문의 인력난이 한층 심각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민간은 5.52% 올랐는데 공무원은 2.93% 가장 큰 원인으로는 민간기업과 벌어진 처우 격차가 꼽힌다. 일본 기업들은 심각한 인력 부족 속에서 기술 인재를 붙잡기 위해 초임과 임금을 빠르게 올리고 있다. 지난해 일본 민간기업의 임금 인상률은 5.52%로 1992년 이후 가장 높았다. 반면 지방공무원의 급여 인상률은 2.93%에 그쳤다. 민간과 공공부문의 임금 상승 폭이 두 배 가까이 벌어진 셈이다. 특히 토목과 전기, 기계 전공자는 건설사와 제조업체, 인프라 기업에서도 수요가 높다. 민간기업이 높은 초임과 빠른 승진, 전문성을 살릴 수 있는 경력 체계를 내세우면서 상대적으로 임금 상승이 더디고 승진 구조가 경직된 공직의 매력이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이나쓰구 히로아키 와세다대 교수는 연공서열에 기반한 공무원 급여·승진 체계가 전문성과 성장 기회를 중시하는 젊은 세대의 가치관과 맞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안정성만으로는 민간기업과의 인재 확보 경쟁에서 이기기 어려워졌다는 의미다. 수도관·도로 관리 비상…한국도 경쟁률 급락 문제는 기술직 부족이 단순한 채용 실패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지방정부 기술직 공무원은 도로와 교량, 수도관, 하수도, 공공건축물의 안전을 점검하고 재난 대응과 보수공사를 관리한다. 필요한 인력을 채우지 못하면 기존 직원 한 명이 맡는 업무가 늘고 시설 점검과 보수도 늦어질 수 있다. 업무 부담이 커져 젊은 직원이 다시 공직을 떠나는 악순환도 우려된다. 일본은 고도성장기에 건설한 도로와 교량, 상하수도 시설의 노후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를 관리할 기술 인력마저 줄면 사고 위험과 보수 비용이 함께 커질 수 있다. 한국도 일본의 상황을 남의 일로만 보기는 어렵다. 올해 지방공무원 9급 등 채용시험에는 2만 3390명 선발에 14만 1546명이 지원해 평균 6.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근 5년 사이 가장 낮은 수준이다. 경쟁률은 2023년 10.7대 1에서 2024년 10.4대 1, 지난해 8.8대 1에 이어 3년 연속 하락했다. 토목·건축·전기 등을 포함한 과학기술직군 경쟁률은 5대 1로 행정직군의 6.7대 1보다 낮았다. 지방 인구 감소와 시설 노후화가 동시에 진행되는 상황에서 기술직 공무원 확보는 한국 지방정부에도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일본 대도시의 ‘지원자 0명’ 사태는 공공 인프라를 관리할 사람이 부족해지는 문제가 일본만의 일이 아닐 수 있다는 경고를 던지고 있다.
  • “철도망·재건축·첨단산업 육성에 집중… ‘양천 2.0 시대’ 연다”[민선 9기 단체장에게 듣는다]

    “철도망·재건축·첨단산업 육성에 집중… ‘양천 2.0 시대’ 연다”[민선 9기 단체장에게 듣는다]

    도시철도망 확충해 교통 혁신목동선 ‘T자’ 재설계로 예타 도전강북횡단선 재추진 방침 공식화재건축·재개발 ‘패스트트랙’이주 안정센터로 대출·학군 지원공공 인프라·구청사 이전도 추진EMS 첨단 클러스터 조성목동운동장·유수지 ‘MICE’ 개발돔구장 건설·리모델링 추진 계획분구 40년 만에 도시 대전환모든 에너지 쏟아 ‘완전 연소’ 다짐대형사업 속도… ‘100년 밥상’ 준비 “다시 맡겨주신 4년, 모든 에너지를 남김없이 쏟아붓고 ‘완전 연소’하겠습니다.” 6·3 지방선거에서 서울의 최대 격전지 중 한 곳으로 꼽힌 양천에서 보란듯이 재선에 성공한 국민의힘 이기재(58) 양천구청장은 30일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당 지지율이 낮아 초반에는 거센 비바람이 불었지만, 4년간 내린 뿌리가 결국 승리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이 구청장은 52.87%를 득표해 민주당 우형찬 후보를 5.75% 포인트 앞섰다. 반면 오세훈 시장은 이곳에서 49.22%를 얻어 민주당 정원오 후보(48.48%)와 초박빙이었다. 소속 정당과 무관하게 이 구청장이 지역에서 쌓은 신뢰와 지지가 견고했다는 의미다. 이 구청장은 “구민 신뢰의 의미는 양천의 발전을 완성하라는 준엄한 명령”이라며 재건축·재개발 등 주거 개선 사업을 넘어 도시철도망 확충과 EMS(교육·미디어·스포츠) 첨단 산업 인프라 구축을 양천의 미래 100년 핵심 동력으로 키워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접전 끝에 승리했다. 역전의 원동력은 무엇이었나. “‘바람’이 워낙 거셌기에 오직 성과와 진정성으로 돌파해야 했다. 결국 비바람을 이겨낼 만큼 4년간 양천에 내린 뿌리가 깊고 튼튼했던 덕분이다. 정치는 입으로 하지만 행정은 결과로 말한다. 주민들은 거창한 구호보다 보도블록, 버스정류장 등 삶과 직결된 동네의 실질적 변화를 냉정하게 평가한다. 멈춰 있던 66개 구역의 정비 사업을 정상화하고 대장홍대선(부천 대장신도시~홍대입구) 착공, 서부트럭터미널 개발, 신정차량기지 이전 협약, 공항 소음 지역 재산세 감면 등 해묵은 숙원을 해결한 결과다. 공약 이행률 96.50%라는 숫자를 믿고 양천의 확실한 미래 발전상을 택해 주신 구민 염원을 무거운 사명감으로 받들겠다.” -민선 9기 청사진을 설명해달라. “지난 임기에 뿌린 혁신의 씨앗을 확실하게 수확하는 시간이다. 미래 대전환을 위해 지하철 부족 해결, 재건축·재개발의 차질 없는 마무리, 첨단 기업 인프라 구축이라는 3대 핵심 과제에 집중하고자 한다. 민선 8기의 최대 과제가 주거 환경 개선이었다면 민선 9기에는 단연 도시철도망 구축이다. 양천의 재건축 속도에 비해 철도망 구축이 더디기 때문에 속도를 더해야 한다. 대형 인프라 확충과 더불어 공항 소음 피해 지원 확대, 교육 도시 업그레이드, 촘촘한 복지 돌봄망 등 생활 밀착형 정책도 섬세하게 챙길 것이다. 출퇴근길이 바뀌고 주거 여건이 좋아지면서 주민들이 ‘나 양천구에 산다’고 당당하게 자랑할 수 있는 자부심의 격을 완성하겠다.” -서울시 3차 도시철도망 계획에 반영된 목동선의 ‘T자형’ 재설계 등 교통 혁신 방안은. “서울시가 제3차 도시철도망 구축 계획으로 목동선(신월~당산)의 T자 노선 추진과 강북횡단선(목동~청량리) 재추진 방침을 공식화한 것은 새로운 이정표다. 기존 목동선의 L자형 노선은 일반 주거 지역만 통과하기 때문에 경제적 타당성(BC)을 확보하기 어려워 예비 타당성 조사 문턱을 넘지 못했다. 구는 지난 2년간 서울시와 연구한 끝에 기업과 상업 밀집 거점을 관통하는 ‘마곡~목동~구로’를 연결하는 ‘T자 노선(서남선)’이란 대안을 끌어냈다. 본선은 마곡나루역과 가산디지털단지역을 연결하는 12.61㎞ 구간이고 지선은 서부트럭터미널과 당산역을 연결하는 7.87㎞ 구간이다. 본선과 지선이란 용어 때문에 불이익을 우려하는 분도 있지만, 예타 신청을 위한 분류일 뿐 열차 규격과 배차 간격은 동일하게 운영된다. 배차 간격이 10분 이상인 까치산역과 신도림역을 잇는 2호선 신정지선과 다르다.” -66곳에서 재건축·재개발이 진행 중이다. 향후 정비 사업의 방점을 어디에 둘지 궁금한데. “현재 목동아파트 14개 단지와 재개발 45개 구역 등 총 66개 구역의 정비 사업이 서울에서 가장 압도적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지난 5월 목동 6단지가 통합 심의를 통과했고, 목동 1~3단지의 종 상향 문제도 ‘목동 그린웨이’라는 해법으로 풀었다. 기본 인허가는 시스템 안에서 안정적으로 흘러가고 있으므로 공공이 발목을 잡지 않도록 ‘패스트트랙’을 작동시키려고 한다. 선제적인 고민은 두 가지다. 첫째는 대규모 이주 수요에 따른 ‘질서 정연한 이주 계획’이다. 구청에 이주 안정 지원 센터를 설치해 금융 대출 컨설팅과 학군 문제까지 직접 관리하겠다. 둘째는 학교, 광역 전력망 등 공공 인프라의 동시 구축이다. 또한 아파트 단지 깊숙이 파묻혀 시너지가 없는 양천구청사를 목동역 인근에 복합 청사 형태로 이전하고자 한다. 신월동, 신정동, 목동 주민들이 방문하기 쉽게 만들고 1400여 명의 공직자가 모인 거점 시설의 시너지를 높이기 위한 마스터플랜을 임기 내 확실하게 마련하겠다.” -양천을 ‘EMS(교육·미디어·스포츠) 첨단 테크 기업 클러스터’로 완성하겠다는 공약을 어떻게 현실화할지 궁금한데. “양천구는 주거와 교육은 훌륭하지만 자족 기능이 제한된 도시였다. 자체 세수가 부족했고 연말에 송년회를 할 만한 제대로 된 컨벤션 센터 하나가 없어 행사를 여는 것조차 힘들다. 양천구의 도시 특성과 맞는 산업인 교육(Education), 미디어(Media), 스포츠(Sports)를 기반으로 한 ‘EMS 첨단 테크 기업 클러스터’를 구축해 신성장 트랙을 깔고자 한다. 우선 목동운동장과 유수지 일대는 현재 서울시와 진행 중인 타당성 조사 용역을 기반으로 ‘목동 마이스(MICE)’ 통합 개발을 추진한다. 1단계로 구가 소유한 공영 주차장 부지와 유수지 일대에 특급 호텔과 컨벤션 센터, 업무 시설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2단계로 노후화된 목동운동장 일대를 돔구장 건설 및 리모델링을 통해 스포츠·문화·여가가 융합된 서남권 랜드마크로 육성하겠다. 또한 홈플러스 부지와 공공 기여 부지(KT·CBS·양천우체국)에는 미래형 성장 기업을 유치할 생각이다. 홈플러스 부지는 공유재산법에 근거해 공공 매각 절차를 준비 중이며 지정된 용도(업무·방송통신·교육연구 등)에 맞춰 양천의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한 기업이 들어오도록 전력을 다하겠다. 아울러 신정차량기지 이전을 관철해 일자리와 주거가 공존하는 직주근접형 복합 단지로 개발하겠다. 서부트럭터미널 개발은 2032년 준공을 목표로 첨단 물류·쇼핑·업무 기능에 수영장 등을 갖춘 신정체육센터를 더해 서남권 대표 경제 거점으로 완성하겠다.” -어떤 구청장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구청장이라는 자리는 명예를 누리는 목적이 아니라 양천을 바꾸기 위한 도구다. 제 손을 잡으며 양천의 발전을 이어가 달라고 눈물짓던 구민들의 간절함이 저를 다시 뛰게 했다. 다시 주어진 4년 동안 모든 에너지를 남김없이 쏟아붓고 ‘완전 연소’하겠다. 양천구는 분구 이후 약 40년 만에 도시 전체의 체질을 바꾸는 거대한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 단순한 관리자가 아니라 패러다임을 통째로 바꾸는 ‘도시 리모델링 전문가’가 되겠다. 이를 통해 양천구 2.0 시대를 연 구청장으로 기억되고 싶다. 대형 사업의 최종 완공을 임기 안에 보기는 물리적으로 어렵겠지만, 다음 사람이 오더라도 곧바로 숟가락만 들고 밥을 먹을 수 있도록 완벽하게 진도를 빼놓고 밥상을 차려놓는 구청장이 되겠다.” ■이기재 양천구청장은 1968년 경기 시흥 출신으로 명지고, 동국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했다. 졸업 후 건설·설계회사에 15년간 몸담으면서 토목시공기술사 자격증까지 딴 엔지니어 출신이다. 마흔 살을 코앞에 둔 2007년, 한나라당 원희룡 의원 보좌관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이어 이명박 정부의 청와대 행정관, 박근혜 정부 때는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정책보좌관을 지내는 등 여의도와 중앙정부, 청와대를 넘나들며 경력을 쌓았다. 2014년 오랜 인연의 원희룡 제주지사가 당선되자 제주도 서울본부장을 역임했다. 2016년 총선에서 양천 갑의 민주당 황희 의원에게 패했지만, 2022년 무대를 바꿔 양천구청장에 당선됐다. 4년의 성과를 인정받아 6·3 지방선거에서 52.87%를 얻어 ‘격전지’ 양천을 지켜냈다.
  • “대전, 빚부터 줄이겠다… 시민을 다시 시정의 중심으로”[민선 9기 광역단체장에게 듣는다]

    “대전, 빚부터 줄이겠다… 시민을 다시 시정의 중심으로”[민선 9기 광역단체장에게 듣는다]

    “시민 중심의 집단지성을 적극 활용하고 행정은 신속 정확한 처리로 시민 눈높이에 맞는 시정을 뒷받침하겠습니다.” 허태정(61) 대전시장 당선인은 민선 9기 출범 하루 전인 30일 옛 충남도청에 마련된 시장직 인수위원회 집무실에서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시민 주권과 민생 회복을 강조했다. 징검다리 재선 시장으로서 지역 발전을 위한 청사진은 잠시 보류했다. “9기 첫 사업은 빚 갚을 계획을 세우는 것이 될 것”이라며 심각한 재정 상황을 에둘러 표현한 그는 “불요불급한 사업은 과감하게 정리하겠다”고 강조했다. 대전의 잠재력과 지속 가능성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바이오·방위 산업 등 경쟁력을 보유한 미래 산업 육성과 인공지능(AI)에 기반한 인재 양성 등을 통해 청년 일자리 창출과 경제 발전을 견인한다는 계획이다. 행정통합과 관련해서는 충청권 광역 연합을 중심으로 한 실험과 대전·충남 간 논의 등 ‘투트랙’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리턴매치’로 시정에 복귀한 소감은. “민생을 회복하고 시민을 시정의 주인으로 세워달라는 시민의 뜻이라고 생각한다. 코로나19라는 큰 위기를 헤쳐온 경험을 믿고 민생을 맡겨 달라고 호소한 진심이 시민의 신뢰를 얻었다. 그 무거운 믿음을 한순간도 가볍게 여기지 않겠다. 지난 4년간 야인으로 있으면서 시정 전반을 반추하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다. 시정 방향을 고민하고 시민과의 동행을 위한 구상을 하나하나 채우는 과정이 됐다. 어려워진 민생을 다시 일으키고 시민을 시정의 중심에 두는 일로 보답하겠다.” 민선 9기는 시민주권시대집단지성 활용해 정책 추진에 속도행정주도에서 시민·사회주도 전환주민 참여 예산제·NGO 센터 복원-선거 기간 시민주권을 강조했는데. “지역의 일은 지역이 책임지는 풀뿌리 민주주의는 시민이 주인이 될 때 완성된다고 믿는다. 시민참여는 보여주기 절차가 아닌 시정 운영의 기반인데 민선 8기에서 시민주권과 인권이 축소되면서 독선과 불통, 무능으로 전락했다. 지역 사회의 갈등을 줄이고 속도감 있는 정책 추진을 위해 집단 지성을 적극 활용하겠다. 시정에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통로를 확장할 계획이다. 주민 참여 예산제를 확대하고 주민자치회 기능을 강화해 시정에 관한 관심을 유인하겠다. 특히 시민감사옴부즈맨과 NGO(비정부기구) 센터 등을 복원해 감시와 견제 기능을 병행하는 등 시민주권 시대를 만들어 나갈 것이다. 행정 주도에서 시민·사회 주도로 전환하기 위한 역량 강화 등도 추진한다. 지난 4년 행정의 변두리로 밀려났던 시민을 다시 시정의 중심으로 모시겠다.” -민생 회복 1호 공약인 ‘온통대전 2.0’이란. “지역화폐인 온통대전을 ‘지역 순환 경제 플랫폼’으로 확대할 생각이다. 캐시백은 기본으로 두고, 교통·환경·봉사 등 사회 활동에 대한 마일리지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공무원과 산하 기관의 복지 포인트도 지역 화폐로 제공하겠다. 단순히 돈을 돌려주는 지역화폐가 아니라 시민이 쓰는 돈이 지역 내에서 돌아 골목상권의 활력이 되는 선순환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나아가 소상공인, 전통시장 자영업자들을 위한 AI 기반의 컨설팅과 택배 서비스까지 가능한 기능을 담아 온통대전을 생활의 필수품으로 정착시키겠다.” -시 재정 상황이 열악하다고 공개했는데. “2022년 말 1조원 수준이던 채무가 2025년 말 기준 약 1조 5800억원으로 급증해 재정 부담이 크다. 올해 재정 부족분이 5400억원에 달하고 내년에는 6900억원이 될 것으로 파악됐다. 추가로 지방채를 발행하면 부채 비율이 20%를 넘게 되는데 이는 전국 특·광역시 중 광주 다음으로 높은 수준이다. 2023년부터 지방 세수가 4000억원 정도 감소했는데 지출은 오히려 늘었다. 철저한 재정 운용 계획 없이 대형 토목건축 사업을 동시다발 추진하고 국비 확보 노력 없이 시비와 빚으로 밀어붙인 결과다. 방만한 사업에 대한 구조조정과 불요불급한 사업은 과감히 정리하겠다. 경제성이 없어, 진행할 수 없는 사업조차 무리하게 추진한 것은 ‘시민을 우롱하는 행위’다. 시의 살림살이를 줄여야 하는 것이 제일 큰 과제가 됐다.” -도시철도 2호선인 트램 개통이 2030년으로 또 다시 지연돼 시민 불편이 예상된다. “현실적으로 2028년 완공은 어렵다는 판단이다. 지하 지장물 변수와 서대전 지하차도 구간 보상 문제 등이 발생해 지연된 것으로 안다. 근본적인 문제는 공정 관리와 차량 기종에 있다. 수소트램은 충전시설만으로 운행량을 감당하기 어려운 것으로 지적된다. 수소 생산설비가 필요한데 매립장 바이오가스로 생산하겠다던 계획도 실현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 도입 당시 수소 가격을 낮게 잡아 운영 손실도 우려된다. 결국 검증이 충분치 않은 기종을 택하면서 부담으로 작용하게 됐다. 개통 지연은 시민의 불편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임기 내 차질 없이 준공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 최우선 과제는 재정 회복지방채 추가 땐 부채비율 20% 넘어경제성 없는 사업 과감히 구조조정100억 예산 드는 ‘0시 축제’는 폐지-‘0시 축제’는 폐지하는 건가. “재정 위기의 원인이자 방만 경영의 표본인 0시 축제는 올해부터 폐기한다. 0시 축제에 대한 문제의식이 크다. 직접·간접·협찬을 더한 사업비가 약 100억원에 달한다. 일반 사업비도 100억원이면 적지 않은데 쓰고 없어지는 축제 예산으로 과하다. 더욱이 가장 더운 8월에 중앙로를 통제하고 열흘간 진행하면서 교통 불편과 주변 상권 위축 등 시민 피해가 크다. 대전의 정체성을 담아내지 못했고 시민 참여도 부족하다. 이런 방식의 축제를 이어가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계약금으로 지급된 17억여원은 매몰 비용으로 처리될 수밖에 없어 부담이 있지만 그로 인한 재정 부담을 더는 것이 값어치 있는 일이라 판단했다.” -지방을 대표하는 축제 필요성도 제기된다. “축제는 하기 가장 쉬운 정책이지만 성공은 쉽지 않다. 돈만 있으면 할 수 있지만 축제를 성공적으로, 지속 가능하게 만드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 축제는 정체성과 콘텐츠가 필요하고 시민 참여가 중요하며 결과적으로 경제성이 있어야 한다. 관이 주도하는 방식은 지속성이 떨어진다. 잘못하면 세금 낭비로 이어지고 단체장이 바뀔 때마다 흔들리는 이런 축제는 하지 않는 게 좋다. 규모가 작더라도 시민 참여를 끌어내고 다른 도시에서는 따라 할 수 없는 축제가 필요하다. 과거 ‘빵 축제’는 대전 정체성과 트렌드를 반영하고 상인들의 제안을 시민 주도로 시작했다. 대전의 상징성과 완성도가 더해지면 관광객 유치와 도시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으로 자신한다.” 행정통합, 속도보다 방향대전·충남 통합은 시민 공감이 우선충청권 광역연합 내에서 논의 제안광역교통·산업용지 공동 개발부터-광역 행정통합에 대한 입장은. “방향에는 공감한다. 지난 통합 논의는 시민의 공감을 얻지 못한 측면이 크다. 속도가 우선되어서는 안 된다. 공청회 등으로 의견을 수렴하고 단체장 협의체를 가동해 방식과 시기를 논의한 뒤 최종 주민투표로 시민의 뜻을 확인해야 한다. 지방선거 후 충청권 단체장 당선인끼리 만나 행정통합에 관해 대화를 나눴다. 대전·충남은 통합 노력을 함께 한다는데 뜻을 같이했지만 시기와 방식까지 거론하지는 않았다. 통합에 따른 기대 효과와 문제 등에 대한 시민 공감대를 끌어낸 뒤 논의를 추진할 생각이다. 일단 충청권 광역연합 내에서의 논의를 제안한 상태다. 광역연합은 실질적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사업 중심의 추진단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 광역 교통망과 산업 용지 개발, 내년 개최되는 충청유니버시아드 대회 등을 공동 추진해 체감도를 높여야 한다. 광역연합을 ‘경제자유구역청’으로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 -대전의 미래 성장 동력은. “대전의 가장 큰 자산은 대덕특구에 기반한다. 27개 정부출연연구기관과 카이스트(한국과학기술)가 집적돼 있고 국가 AI 연구원이 들어설 예정이다. GPU 데이터센터 유치와 AI 실증단지 조성을 추진하겠다. 첨단산업 분야는 바이오·방산·소재부품·첨단센서·드론 등 강점 산업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그동안 논문과 특허 등에 머물던 연구 결과를 사업화와 창업을 통해 산업화와 일자리로 이어지게 하겠다. 특히 ‘AI 선도도시’로 나아가겠다. 대전은 AI에 기반한 인재 양성의 최적 조건을 갖추고 있다. 보여주기식 사업이나 화려한 치적용이 아니라 시민의 삶을 바꾸고 지방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견인할 수 있는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는데 승부를 걸겠다. 연구가 산업이 되고 일자리가 되게 하는 일이 민선 9기 대전의 가장 큰 ‘대형 사업’이다.”
  • 신안군, 가짜 거장에 홀린 ‘예술의 섬’ 허상

    신안군, 가짜 거장에 홀린 ‘예술의 섬’ 허상

    ‘1도 1뮤지엄’이라는 화려한 구호 아래 야심 차게 추진되던 전남 신안군의 문화 예술 사업이 총체적 난국에 봉착했다. 가짜 학력을 내세운 조각가의 사기극에 행정망이 처참히 뚫리며 막대한 혈세를 낭비한 데 이어, 민선 9기 출범과 동시에 900억 원 규모의 재정 결손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이한 것이다. 최근 대구고법은 사기 혐의로 기소된 조각가 최영철(활동명 최바오로) 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하고 그를 법정 구속했다. 프랑스 명문대 교수라는 그의 화려한 이력은 조사 결과 모두 허위로 드러났다. 신안군은 최소한의 검증 절차도 없이 그의 포장된 경력만을 맹신하여 조각상 구입비로 18억 원의 군비를 투입했다. 사기 피해는 시작에 불과했다. 신안군 인수인계지원T/F단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 하반기 신안군이 집행해야 할 필수 예산은 3,627억 원에 달하지만 확보된 세입은 2,727억 원에 그쳐 약 900억 원의 재정적 결손이 발생했다. 현재 신안군의 재정자립도는 6.81%로 전국 최하위 수준을 면치 못하고 있으며, 최근 3년간 발행한 지방채 규모만 520억 원에 이른다. 무리한 전시성 토목 사업과 시설 건립이 결국 부메랑이 되어 지자체의 존립을 위협하는 재정 위기로 돌아온 셈이다. 재정 파탄의 고통은 고스란히 군민의 몫으로 전가되고 있다. 당장 농수산물 최저 가격 보장제 등 시급한 민생 안정 사업들이 예산 부족으로 줄줄이 연기되거나 축소될 위기에 처했다. 지역 행정 전문가들은 신안군이 이제라도 외형 중심의 ‘예술 행정’에서 벗어나 내실을 기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 전문가는 “신안의 진정한 자산은 인위적인 건축물이 아니라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인 갯벌과 해상풍력, 블루카본 등 천혜의 자연에 있다”며 “교육과 연구 기능을 유치해 고유 자원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정책 기조를 전면 수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반도체 생산 10% 급감…산업생산 두 달 연속 뒷걸음

    반도체 생산 10% 급감…산업생산 두 달 연속 뒷걸음

    지난달 반도체 생산이 두 자릿수 감소율을 나타내면서 전체 산업 생산이 두 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정부는 반도체 생산 감소는 일시적 조정으로 6월 지표에는 세 자릿수인 수출 증가율이 반영돼 플러스로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가데이터처가 30일 발표한 ‘5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지난달 전(全)산업 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는 117.7(2020년=100)로 전월보다 0.3% 감소했다. 전산업 생산은 지난 2월 2.1%, 3월 0.4% 증가하다가 4월(-0.4%)에 이어 두 달 연속 감소했다. 산업 생산이 두 달 연속 감소한 것은 지난해 7~8월 이후 처음이다. 광공업 생산은 전월보다 3.0% 감소했다. 반도체 생산이 10.0% 감소했다. 감소 폭은 지난해 10월(-23.8%) 이후 가장 컸다. 전월 기저효과나 분기 내 물량 조정 등 영향으로 플래시메모리, D램 등 메모리반도체에서 생산이 감소했다고 데이터처는 설명했다. 이두원 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생산능력이 한계 가까이 도달한 상황에서 납품계약 일정에 따라 일부 조정이 이뤄지는 것”이라며 “반도체 가격 상승이 지속돼 기술적 물량 감소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의약품(-17.5%)도 생산이 줄었다. 전월 기저나 일부 납품 일정에 따른 생산 조정이라고 데이터처는 부연했다. 전월과 비교해 생산이 늘어난 업종은 석유정제(9.8%), 자동차(2.7%) 등이었다. 석유정제는 2023년 9월(13.6%) 이후 가장 크게 늘었다. 다만 1년 전과 비교하면 14.7% 감소한 점을 고려하면, 중동 전쟁 여파 등으로 급락했던 4월의 기저효과로 반등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심의관은 “중동 전쟁 영향이 더 안정화하면서 앞으로 개선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한다”고 밝혔다. 상품 소비를 의미하는 소매판매액지수는 전월보다 0.1% 증가했다. 승용차 등 내구재(-3.4%)에서 판매가 줄었으나, 차량 연료 등 비내구재(0.9%), 의복 등 준내구재(2.3%)에서 판매가 늘어난 영향이다. 승용차 판매는 10.9% 감소해 2024년 1월(-14.6%) 이후 가장 크게 줄었다. 2개월 연속 감소다. 부품 업체 화재에 따른 생산 차질이 이어진 데다가, 하반기 신차 출시 대기 수요도 작용했다고 데이터처는 설명했다. 반면 차량 연료 판매는 4.6% 증가했다. 2024년 3월(5.8%) 이후 최대 폭이다. 중동 전쟁에 따른 석유 최고가격제 여파와 차량 2부제 등으로 4월 크게 감소한 기저효과로 분석된다. 서비스 소비를 보여주는 서비스업 생산은 1.3% 증가했다. 정보통신(-3.0%) 등에서 생산이 줄었으나, 주식 거래 대금 증가로 금융·보험(5.9%)이 올랐고, 반도체 연구개발비 증가로 전문·과학·기술(9.3%) 등에서 생산이 늘었다. 설비투자는 전월보다 0.1% 감소했다. 운송장비(0.2%)에서 투자가 늘었으나, 정밀기기 등 기계류(-0.2%)에서 투자가 줄었다. 건설업체의 국내 시공 실적을 나타내는 건설기성(불변)은 3.8% 늘었다. 건축(5.1%)과 토목(0.2%)에서 공사실적이 모두 늘었다. 건설수주(경상)는 전년 동월 대비 55.3% 증가하면서 7개월 연속 늘었다. 용인과 청주 반도체 공장 등 대규모 공사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두원 심의관은 “건설수주가 향후 건설기성으로 이어진다면 개선의 여지가 있을 것”이라며 “다만 건설기성 회복 단계라고 말하기는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재정경제부는 “미-이란 종전 업무협약(MOU) 체결 후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는 등 대외 불확실성이 점차 완화되고 있어 향후 산업 활동 주요 지표의 개선세가 점차 확산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재경부 관계자는 5월 반도체 생산 감소와 관련해 “단기적 시계의 조정으로 볼 수밖에 없다”며 “6월 1~20일 반도체 수출은 188.4% 늘어 증가세가 올라오는 모습으로, 이 데이터를 보면 6월(지표)에는 플러스로 반등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내다봤다.
  • “진보·보수 안 따진다… 무조건 기업 들어와야 강원이 살아난다” [민선 9기 광역단체장에게 듣는다]

    “진보·보수 안 따진다… 무조건 기업 들어와야 강원이 살아난다” [민선 9기 광역단체장에게 듣는다]

    “진보, 보수에 얽매이지 않고 강원에 정말 필요한 정책을 펼치겠습니다.” 우상호(64) 강원특별자치도지사 당선인은 24일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실용을 최우선에 두고 도정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또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 ‘일자리 만들기’를 꼽으며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기업 유치가 중요하다”고 힘 줘 말했다. ‘소통의 달인’으로 불리는 우 당선인은 “도민들이 견제와 균형을 선택했다”며 통합을 강조하기도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실용 최우선 도정 이끌 것”도민들 견제와 균형 절묘한 선택여소야대인 도의회와 협치·소통청와대·부처 관계망 최대한 활용-4년 만에 도정이 바뀌는데. “도민들이 변화와 발전을 절실하게 요구하고 있다. 민심은 절묘하기도 했다. 도의회 54석 가운데 24석은 더불어민주당, 30석은 국민의힘이다. 일방 독주가 아닌 견제와 균형을 선택한 것이다. 책임을 지는 자리는 여당 후보를 뽑고 도의회는 국민의힘을 다수당으로 만들었다. 도민들의 정치적인 감수성이 굉장히 뛰어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여소야대인 도의회와 협치는. “책임 있는 자세로 지역 발전을 이뤄 가면서 도의회와 적극적이고 유기적으로 소통하겠다. 이를 위해 도정의 정무적 기능을 강화할 것이다. 도의원들의 의견을 더 잘 들을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겠다. 국회 있을 때 국민의힘 의원들과 대화를 많이 했고 소수당도 경험했다. 국민의힘이 다수당이지만 소통하는 데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 그리고 지역을 발전시킨다는 방향성에서는 국민의힘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통합을 강조하는데 보수 진영 인사도 중용하는지. “사실 도지사가 임명할 수 있는 자리가 별로 없다. 부지사가 여러 명이면 예전 경기도가 쓴 모델인 통합부지사를 둘 수 있는데 우리 도는 부지사직이 많지 않다. 행정부지사와 경제부지사 두 자리 뿐이다. 자리가 아닌 정무적 기능 강화로 통합을 이뤄 가겠다.” -선거 슬로건으로 ‘대통령이 보낸 사람’을 내세웠는데. “중앙정부의 도움을 많이 받을 수 있는 힘이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중앙정부와 협력하고 지원을 이끌어 내는 게 제가 가진 대표적인 능력 중 하나이고, 이를 도민들이 높이 평가한 게 이번 선거에서 나타났다고 본다. 최근 정부가 발표한 농어촌기본소득 시범사업 대상지에 화천군이 포함됐는데 뒤에서 저도 알게 모르게 많이 노력했다. 청와대, 관련 부처 장관들과 긴밀하게 소통하고 도움을 요청했는데 이런 점이 일부 반영됐다고 생각한다. 이처럼 앞으로도 제가 가진 관계망을 최대한 활용하겠다.” -정치인이 아닌 행정가로서 우상호는. “이재명 대통령과 제가 잘 맞는 이유는 이념적으로 진보를 대표하는 인물이라는 점뿐만 아니라 실용적인 면모를 갖춰서다. 제가 진보 진영에 있고 운동권 출신이지만 이번 선거에서 많은 보수 인사들이 저를 도운 것도 같은 이유다. 이 사람은 과격하지 않고 실용적이라고 본 것이다. 저는 실용주의자다. 운동권 출신 중 저처럼 산업과 일자리를 강조하는 사람은 드물지 않나. 행정에 있어서는 실용주의가 훨씬 장점이 많다. 강원에 도움이 된다면 정치 이념을 따지지 않고 실용적으로 판단할 것이다. 특혜 시비가 일어날지언정 기업을 유치해야 한다. 무조건 기업이 들어와야 한다. 그래야 강원이 살아난다. 취임하면 기업 유치를 위한 태스크포스(TF)부터 꾸려 직접 챙길 것이다. 행정가로서의 성패는 기업 유치에 걸려 있다. 소통의 리더십도 중요하다. 공직자들과 도정 방향을 공유하며 끊임없이 소통하겠다. 이와 함께 공직자들이 소신 있게 일하는, 신바람 나게 일할 수 있는 풍토를 조성하겠다.” 가장 시급한 현안은 ‘일자리’행정가로서 성패 기업 유치에 달려취임 후 TF부터 꾸려 직접 챙길 것자연·산업·평화를 새 성장동력으로-도정 구호를 ‘강원을 특별하게 도민을 행복하게’로 정했는데. “강원만이 지닌 자산들이 많이 있다. 자연, 산업, 평화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전환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강원특별자치도 시대를 열겠다는 뜻과 특별한 성과를 일자리, 소득, 정주 개선으로 연결해 도민 한 분 한 분의 삶이 나아지는 도민 행복 시대를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특별’에 파란색을 입혔다. 동해의 푸른 물결과 백두대간의 맑은 하늘을 담아 강원이 무한한 가능성과 특별자치도로서 나아갈 굳건한 미래 비전을 상징한다. ‘행복’의 초록은 DMZ(비무장지대)가 지켜낸 생명과 설악이 길러낸 강원의 풍요로운 자연과 생명력을 바탕으로 도민의 행복과 지속 가능한 미래를 상징한다.” -현재 강원을 진단한다면. “재정자립도가 너무 열악하다. 쓸 수 있는 예산이 별로 없다는 뜻이다. 강원을 대표하는 산업도, 대기업도 없다. 그러다 보니 일자리가 부족하고 이는 청년 유출로 이어진다. 이 문제들을 해결하지 않으면 강원의 미래는 없다. 새로운 산업을 일으켜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 이것이 지금 강원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다.” -5대 공약 중 개발성 공약이 적지 않은 것 같다. “개발은 도로나 철도를 놓는 토목 사업이고 저는 산업을 일으키는 정책이어서 결이 다르다. 원래 진보 진영은 주로 복지, 노동을 중시하는데 강원에서는 산업과 일자리가 중심이 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저의 가장 큰 관심사는 기업을 유치하고 또 지금 있는 기업을 잘 도와서 일자리를 늘리는 것이다. 관광 인프라 구축도 필요하다. 관광 역시 산업화를 해야 한다.” -강원특별자치도가 출범한 지 3년이 지났지만 도민들이 체감하는 변화는 크지 않다. “강원이 경제적으로 새로운 활로를 찾기 위해 특별법을 제정해 특별자치도를 만들었다. 중앙정부가 결정하는 것을 도지사가 결정할 수 있게 특례를 준 것인데 새로운 산업 유치에 실패했다. 그래서 변화가 없었다. 특례를 잘 활용해 강원에 맞는 기업을 키워야 하는데 지난 3년 동안 규모가 있는 기업이 강원으로 이전한 기억이 없다. 기업들이 하나둘씩 들어와 공장을 짓고 이를 통해 일자리가 만들어져 사람들이 취업을 하면 변화를 피부로 느낄 것이다.”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이전 가이드라인이 곧 발표된다. “각 지역으로부터 신청은 국토교통부가 받고 실제 결정은 기획재정부가 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실 있는 전략으로 유치전에 뛰어들어 성과를 내겠다. 지역에 맞는 기관을 불러오겠다.” -민선 8기에서 추진한 반도체 공장 유치는 백지화인가. “민선 9기에서는 방향 전환이 있을 것이다. 반도체교육원처럼 국비와 도비를 들여 지은 시설은 잘 활용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 민선 9기에서 중점을 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 투입할 인재 양성처로 쓰는 게 지금 검토하고 있는 활용 방안 중 하나다. 데이터센터를 지으려는 기업이 강릉으로 오려는 1곳이라고만 이제까지 말씀드렸는데 사실은 이곳 외 1~2곳과도 교섭하고 있다. (데이터센터가 가동되면) 인재가 많이 필요하다. 전임 도정이 한 것이라고 해서 어마어마한 예산이 들어간 시설을 지울 순 없다.” 성과 미약한 특별자치도 3년AI데이터센터 기업 수곳과 교섭 중반도체교육원 인재 양성처로 검토5000억 드는 도청사 신축 속도조절-도청사 신축 이전은 잠정 보류인가. “5000억원이 든다고 하는데 도에 돈이 없다. 1년에 1000억원씩 들여 5년간 내리 공사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재정이 너무 어렵다. 빚을 내서 지을 순 없지 않으냐. 그리고 자재값 인상 등을 고려하면 신축에 투입할 예산은 더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 다른 당선인들처럼 재정난을 언급하지 않은 것은 도민들이 불안감을 가질 수 있고, 또 전임자를 헐뜯는 것이어서다. 곳간이 비어 있는 것은 우리도 마찬가지다. 도청을 안 짓는다는 것은 아니고 속도를 조절하는 것이다. 신축 시점을 늦추는 것이다. 옮겨야 할 필요성은 분명히 있다. 건물이 오래돼 업무 공간이 너무 열악하다. 단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더라도 세수가 늘어서 도민들이 동의하고, 도청이 떠난 원도심을 살리는 대책을 만드는 선결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 기업이 들어와 세수가 채워지는 시점까지 도비가 투입되는 대규모 재정 사업을 하기엔 좀 어려운 면이 있다. 원도심 활성화는 몇 가지 복안이 있다. 춘천시장과 상의해 나가면서 구체화하겠다. 추후 신축을 추진하더라도 위치가 달라지진 않을 것이다. 이미 행정적으로 결정한 것을 바꾸면 큰 혼란을 부른다. 그동안 도지사가 바뀔 때마다 위치도 바뀌었다. 애초 캠프페이지였다가 고은리로 변경됐다. 제가 또 바꾸면 신축 사업은 영원히 좌초할 가능성이 크다.” -훗날 어떤 도지사로 기억되고 싶은지. “임기가 끝날 때 우상호가 와서 강원이 많이 변화하고 좋아졌다는 말을 듣고 싶다. 저만이 아닌 모든 당선인의 꿈일 것이다. 그리고 귀가 열려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면 성공한 게 아닐까 싶다. 당장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지 물어보는 분들이 계시는데 시간이 좀 필요하다. 변화를 만들려면 많은 준비를 해야 한다. 조금만 기다려 주시면 도민과 한 약속들을 하나하나 지켜나갈 것이다. 조금만 기다려 주길 당부드린다.”
  • 박정현 시장 인수위원장 “파산 위기 대전시, 특단의 조치 필요”

    박정현 시장 인수위원장 “파산 위기 대전시, 특단의 조치 필요”

    박정현 민선 9기 대전시장직 인수위원회 위원장은 22일 “대전시 재정이 사실상 ‘파산’ 위기에 직면해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며 민선 8기 국민의힘 소속 이장우 현 시장을 비판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전 인수위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정 업무보고를 통해 점검한 민선 8기 시정의 실태가 매우 심각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대전시 재정 상황에 대해 “세입이 감소하는 악조건에서도 무리한 사업들을 강행해 지방채를 급증시켰고 2022년 말 약 1조원이던 채무는 2025년 말 1조 5800억 원으로 크게 늘었다”며 “사실상 ‘부도’ 및 ‘파산’이라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했다. 인수위는 민선 8기 대전시정 핵심 문제로 △검증 없는 무분별한 대형 토목·건축 사업 남발 △국비 확보를 외면한 시비·지방채 중심 무책임한 재정 운용 △무턱대고 저지르고 보는 ‘민선 9기 폭탄 넘기기’ △기준도, 공정성도 상실한 ‘편향적 홍보비 과다 지출’ 등 네 가지를 꼽았다. 박 위원장은 “계획된 사업들을 원안대로 추진하면 2026년에만 5482억원의 부족 재원이 발생하며, 2027년부터는 연평균 6955억원의 세출 초과가 예상되는 참담한 실정”이라며 “민선 8기 시정은 이러한 상황을 엄중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새롭게 출범하는 민선 9기 앞에 막대한 부채라는 무거운 짐이 놓여 있다”며 “무너진 재정 건전성 회복과 시정 복원을 위해 차기 집행부는 시작과 동시에 강력한 세출 구조조정에 돌입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 인천시장 교체시기에…인천도시공사 본부장 승진 인사 ‘논란’

    인천시장 교체시기에…인천도시공사 본부장 승진 인사 ‘논란’

    인천도시공사(iH)가 인천시장 교체기에 고위급 승진 인사를 단행해 논란이다. 17일 iH에 따르면 최근 신도시사업처장 A씨를 1급인 주거복지본부장으로 승진 의결했다. 현 조금숙 주거복지본부장은 경영본부장으로 전보됐다. A씨는 박찬대 인천시장 당선인이 취임하는 7월 1일부터 주거복지본부장으로 일한다. 일부 iH 본부장 자리는 정년이 남은 인천시 건축직·토목직 과장급 공무원들이 명예퇴직을 하고 옮기기도 하는 자리다. 인천시로서는 iH와 원활한 소통을 기대할 수 있고, 인사 적체도 해소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인천시장 교체기에 iH는 통상적으로 고위급 인사를 하지 않았다. A씨 승진 의결에 대한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더불어민주당 정치권도 이 같은 문제를 지적하고 나섰다. 김대영 인천시의원(더불어민주당·비례)은 “새 시정부가 들어서는 인수인계 단계에서 인사를 단행하는 것이 적절한지 의문”이라며 “‘알박기 인사’라고 표현할 정도로 논란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민선 9기 인천시장직 인수위원회 역시 iH를 찾아 해당 직원 인사에 대해 적절성 등을 살폈다. 이에 대해 iH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iH 관계자는 “상임감사 또는 상임이사는 시장이 임명하거나 시장 동의를 받아야 하지만 본부장은 내부 인사위를 통해 승진 의결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 현대스틸산업, 국내 최대 규모 초대형 해상풍력 전용 기지 구축

    현대스틸산업, 국내 최대 규모 초대형 해상풍력 전용 기지 구축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 율촌1산단에 국내 최대 규모의 해상풍력 전용 대조립 마감장 2개 동과 국내 최대 인양 능력의 1200t급 리프팅 타워가 들어섰다. 이번 시설은 전남 지역의 신재생에너지 및 해상풍력 산업 생태계 조성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스틸산업은 300억원을 들여 15㎿급 해상풍력 장비 제작 및 인양이 가능한 전용 기지를 구축하며 해상풍력 시장의 초대형화 추세에 따른 선제적 대응 체계를 마련했다. 현대스틸산업은 16일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 내 율촌공장에서 이청휴 현대스틸산업 대표이사와 박성현 광양시장 당선인, 임낙호 현대건설 토목사업본부장, 정준호 국회의원과 지자체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해상풍력 전용 마감장 및 대형 인양장비 준공식’을 개최했다.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미래 비전 선포식’도 함께 열려 눈길을 끌었다. 이번 준공은 현대스틸산업이 지난 10여년 동안 축적해 온 해상풍력 제작 경험을 바탕으로 독보적인 해상풍력 전용 생산체계를 완성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최근 글로벌 해상풍력 시장이 15㎿급 이상의 초대형 풍력터빈 중심으로 재편 중인 가운데 대형 하부구조물(자켓) 제작에 최적화된 생산 인프라를 확보하며 시장 선점 기반을 마련했다. 이번 설비까지 누적 4000억원을 투자한 회사는 현재 출하 핵심 거점인 배후항만(마샬링 포트) 확보를 위해 1000억원 이상의 추가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최대 해상풍력 전용 마감장은 높이 55m, 폭 50m 규모의 2개 동으로 조성됐다. 강력한 제습·환기 설비 등 최첨단 공조 시스템을 갖춰 계절과 기상 변화에 관계없이 안정적인 생산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품질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공정 지연 리스크를 최소화해 생산능력을 크게 확대할 수 있게 됐다. 대형 인양장비(리프팅 타워) 또한 국내 최대 인양능력을 갖췄다. 높이 96m, 폭 50m 규모에 350t급 크레인 4기를 결합해 최대 1200t급 구조물 인양이 가능하다. 현대스틸산업은 이번 전용 인프라를 통해 총 사업비 3조 4000억원 규모의 국내 최대 해상풍력단지인 ‘신안우이 해상풍력’ 프로젝트 가운데 약 6100억원 규모의 하부구조물 제작 물량을 본격 소화한다. 대규모 프로젝트의 품질 안정성과 납기 경쟁력을 확보하는 핵심 기반의 역할과 동시에 자체 생산 및 인양 체계로 수익성 개선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전 선포식에서 현대스틸산업은 대한민국 해상풍력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All-Round Provider(전방위 공급사)’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특히 대한민국 최대 해상풍력 시장인 서남해권을 거점으로 생산 인프라와 공급망 경쟁력을 지속 확대해 국내 해상풍력 산업 생태계를 활성화하고, 전 세계 기업들이 가장 신뢰하는 ‘글로벌 No.1 해상풍력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중장기 비전을 발표했다. 이청휴 대표는 “이번 율촌공장 전용 설비 구축은 15㎿급 이상 차세대 해상풍력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다”며 “품질 경쟁력과 생산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수주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친환경 에너지 전환과 현대자동차그룹의 ESG 경영 실현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충곤 광양경자청장은 “해상풍력 산업은 탄소중립 실현의 핵심 축으로, 해상풍력 대형화 경쟁이 본격화되는 지금이 바로 글로벌 시장을 선점할 골든타임이다”며 “광양만권이 대한민국 해상풍력 산업의 전략적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기업·기관과 함께 미래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 폭염·집중 호우에 건설 현장 안전 ‘비상’…대전시, 18곳 안전실태 점검

    폭염·집중 호우에 건설 현장 안전 ‘비상’…대전시, 18곳 안전실태 점검

    기후변화로 강해진 폭염과 국지성 호우로 인한 피해 위험이 커진 가운데 여름철 건설 공사장의 안전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16일 대전시 건설관리본부에 따르면 폭염과 기습 집중 호우에 대비해 주요 대형 건설공사장을 대상으로 현장 안전 점검에 나섰다. 재난의 빈도가 잦아지고 강도가 세지면서 현장의 위험 요인을 사전에 차단해 근로자의 안전과 건강을 보호하려는 조치다. 건설관리본부는 정림중~사정교 간 도로 개설공사와 융복합 특수영상 콘텐츠 클러스터 조성 사업 현장 등 토목건축 사업장 18곳을 대상으로 폭염 및 집중호우 대비 안전관리 실태를 점검한다. 열사병 등 온열질환 예방을 위한 현장 내 휴게시설 설치와 시원한 물 제공, 폭염특보 발령 시 휴식 시간 제공(무더위 휴식제), 절·성토면 등 재해 취약 시설 관리, 배수시설 및 수중펌프 정비 상태 등이다. 특히 폭염 시간대(오후 2~5시) 옥외 작업 제한 등 안전 수칙 준수 여부를 집중적으로 확인하고 선제적 안전조치를 주문했다. 지역 건설업체인 계룡건설은 예년보다 빠르고 강한 폭염에 대응하기 위해 9월 30일까지 전국 현장에서 ‘2026 온열질환 Zero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전 현장에는 제빙기와 이동식 냉방장치를 설치하고 개인별 보냉장구를 지급하며 간이휴게시설을 마련해 근로자의 휴식을 지원하고 있다. 신규 배치자와 고령자, 고혈압·당뇨 등 기저질환 보유자와 같은 온열질환 취약 근로자는 사전 건강검진을 실시하고 작업시간을 조정하는 등 선제적인 예방 활동에 나섰다. 올해 기상청이 신설한 ‘폭염 중대경보’ 기준에 맞춰 단계별 의무 휴식 시간 지침을 개정하고 엄격하게 적용할 방침이다. 체감온도 33도 이상이면 매시간 10분 이상, 35도 이상에서는 15분 이상 휴식과 함께 오후 옥외작업을 중지한다. 38도 이상의 폭염 중대경보 발령 시 재난·안전관리에 필요한 긴급조치 작업을 제외한 모든 작업을 멈추도록 했다. 현장 풍수해 예방 활동도 강화하고 있다. 집중 호우에 따른 침수와 토사 붕괴, 감전 사고 예방, 강풍에 의한 시설물 전도 방지 대책을 마련하는 등 장마철 재해를 대비한 위기관리 체계를 선제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계룡건설 관계자는 “온열질환은 작은 이상 증상도 방치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매일 진행하는 작업 전 현장 회의(TBM)에서 예방수칙과 응급조치 요령을 반복 교육하고 있다”며 “근로자가 스스로 건강 상태를 점검하고 이상 징후 발생 시 즉시 보고할 수 있는 현장 문화를 정착시키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 “이익 추구가 전부 아냐”…난관 뚫고 소금·설탕 캐낸 삼양그룹 김연수의 도전 [창업주의 비밀노트]

    “이익 추구가 전부 아냐”…난관 뚫고 소금·설탕 캐낸 삼양그룹 김연수의 도전 [창업주의 비밀노트]

    “기업의 사명은 국가와 사회에 이바지하는 데 있다. 국가와 사회가 필요한 기업을 만들어야 한다. 이익 추구만이 기업의 목적이 아니라 국민경제의 한 축으로서 기업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최근 기업의 단기 이익 극대화와 성과급이 사회적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한 세기 전부터 기업의 공공성을 강조한 경영자가 있습니다. 라면 회사인 삼양식품과 이름이 비슷해 혼동하곤 하지만, 사실 설탕과 식품소재, 화학·섬유로 성장한 ‘100년 기업’ 삼양그룹의 수당(秀堂) 김연수(1896~1979) 창업주입니다. 그는 철저한 데이터와 실용주의 신념으로 한 세기를 버틴 경영인이었습니다. 사업을 하다 보면 도저히 내 힘으로 통제할 수 없는 위기를 맞닥뜨리곤 하죠. 그럴 때 평범한 경영자는 움츠러들지만, 진짜 지략가는 아무도 보지 못한 틈새를 찾아냅니다. 오늘날 경영인들에게 묵직한 이정표가 될 그의 발자취를 펼쳐봅니다. 이념 대신 ‘실업보국’(實業報國)을 택한 청년1896년 전북 고창의 유서 깊은 대지주 가문에서 태어난 김 창업주는 평생 흙 묻히지 않고 살 수 있는 운명이었습니다. 그런 그의 시야가 넓어진 건 15세 때인 1911년, 형 인촌 김성수(1891~1955)의 권유로 떠난 일본 유학길이었습니다. 그는 근대화된 공업단지를 목격하며 농업 근대화와 산업 발전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됩니다. 1921년 일본 교토제국대학 경제학부를 졸업하고 귀국했을 때, 국내 수많은 지식인은 이념적 운동에 투신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청년 김연수는 이념보다는 굶주린 백성들의 배를 채우고 민족 자본을 육성하는 ‘실업보국’(實業報國)의 길이 우선이라고 판단했습니다. 그는 1924년 28세의 나이로 전남 장성에 삼양그룹의 모태인 ‘삼수사’(三水社)를 세웁니다. 첫 사업은 호남의 황무지를 개간하는 농장 사업이었습니다. 일본 명문대 경제학부 출신의 엘리트였지만, 그는 전국의 강수량과 토질 등 실증적 데이터를 분석하며 농장 경영에 매진했습니다. 1931년까지 7개 대규모 농장을 조성한 그는 사명에 ‘기른다’는 의미를 더해 지금의 삼양사 전신인 ‘삼양사’(三養社)로 이름을 바꿉니다. 불황의 탈출구, 만주 벌판 개척1930년대 초, 대공황과 일제의 산미증식계획 부작용으로 쌀값이 대폭락하며 조선의 농촌 전체가 파산 위기에 몰립니다. 삼양사 역시 거대한 적자에 직면했습니다. 많은 지주가 땅을 팔고 사업을 축소할 때, 김 창업주는 좁은 조선 땅을 벗어나 광활한 만주 벌판으로 진출하는 과감한 결단을 내립니다. 그는 1936년 만주 봉천에 대륙 진출의 교두보인 ‘봉천사무소’를 열고, 이듬해 ‘천일농장’을 시작으로 대규모 협동농장들을 차례로 개설했습니다. 만주에 정착한 조선인 이주민들에게 일자리와 교육 기회를 제공하며 근대적 농업 경영을 시도했습니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1939년에는 만주에서 생산되는 면화를 활용해 한국 기업 역사상 최초의 해외 생산법인인 ‘남만방적’을 세웠습니다. 국내의 불황을 해외 영토 확장과 사업 다각화로 돌파하며 기업의 체급을 한 단계 끌어올린 결정적 계기였습니다. 38선 ‘소금 봉쇄’를 뚫은 민간 대규모 염전 개척광복 이후에는 만주와 38선 이북에 있던 모든 자산을 포기하고 남하해야 하는 시련을 겪습니다. 설상가상으로 광복 직후 남한에는 유례없는 재앙이 닥칩니다. 일제강점기 조성된 대규모 염전이 대부분 북한 지역에 집중되어 있던 탓에, 분단과 함께 소금 공급이 끊기며 남한에 극심한 ‘소금 전쟁’이 벌어진 것입니다. 당장 배추 절일 소금조차 없어 정부도 손을 놓고 있던 그때, 김 창업주는 전북 고창의 갯벌로 내려가 민간 주도의 대규모 염전인 ‘해리염전’ 건설에 착수합니다. 당시 서해안은 조수간만의 차가 커 제방 축조가 매우 까다로운 난공사 구역이었습니다. 그는 주먹구구식 공사를 배제하고 철저한 측량과 합리적인 토목 공정을 도입해 거센 바다를 막아냈습니다. 1946년 축조를 시작해 1949년 1차 완공된 해리염전은 막대한 양의 천일염을 쏟아내며 남한의 소금 대란을 진정시켰습니다. 국가적 위기를 사업적 결단과 실행력으로 돌파한 이 성공 경험은 훗날 삼양사 제조업 진출의 든든한 발판이 됩니다. 최고급 설비 투자로 설탕 공급 확대한 정면 승부6·25전쟁 이후 의식주 해결이 시급하다고 판단한 김 창업주는 1955년 12월 울산에 제당공장을 완공하고, 이듬해인 1956년 주식회사 ‘삼양사’를 공식 출범시켰습니다. 당시 국내 설탕 시장에서는 1953년 먼저 생산을 시작한 제일제당이 선발 주자로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후발 주자였던 삼양 내부에서는 초기 투자비를 아끼려 싼 중고 기계를 들여오자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김 창업주는 품질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는 정공법을 택했습니다. 그는 외화가 귀했던 시절임에도, 당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자랑하던 서독(현재 독일) BMA사의 최고급 원심분리기와 제당 설비를 전격 수입했습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습니다. 최고급 기계로 생산된 삼양 설탕의 대량 공급은 국내 설탕 공급 확대와 가격 안정에 기여했고, 삼양사가 제당업의 주요 축으로 자리 잡는 계기가 됐습니다. 원가 절감의 유혹을 뿌리치고 과감한 품질 투자를 통해 단숨에 시장의 판도를 바꾼 경영 사례입니다. 형제간의 역할 분담과 삼양의 내실 경영김 창업주의 경영 철학은 친형 인촌 김성수 선생과의 명확한 ‘역할 분담’에서도 엿볼 수 있습니다. 형 인촌이 고려대학교와 동아일보를 설립하며 교육과 언론에 힘을 쏟았다면, 동생 수당은 기업인으로서 경제적 자립과 자본 형성에 묵묵히 매진하며 이를 뒷받침했습니다. 이러한 내실 중심의 철학은 사훈인 ‘삼양훈’(분수를 지켜 복을 기르고, 마음을 너그럽게 해 기운을 기르며, 낭비를 삼가 재산을 기른다)에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훗날 많은 기업이 빚을 내어 부동산과 문어발식 확장에 뛰어들 때도, 삼양은 이 정신을 바탕으로 식품, 화학, 섬유 등 본업의 경쟁력을 다지는 데만 집중했습니다. 수당이 뿌린 씨앗은 100년이 지난 지금 연 매출 4조 2970억 원, 자산 7조 3950억 원 규모(재계 72위)의 탄탄한 대기업으로 결실을 보았습니다. 식품 부문은 큐원 브랜드를 중심으로 가공식품 소재 사업을 이어가고 있으며 화학 부문은 고부가가치 엔지니어링 플라스틱과 친환경 소재로 진화했습니다. 최근에는 의약바이오 등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끊임없이 외연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정권이 바뀌고 수많은 대기업이 명멸한 경제사에서 삼양은 비교적 안정적인 지배구조와 내실 경영을 유지해 왔습니다. 주먹구구식 감각보다 자료와 실용주의를 중시하고,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강조했던 김 창업주의 경영 방식은 100년 기업 삼양을 이해하는 중요한 단서로 남아 있습니다.
  • 파장 커지는 한국인에 ‘눈 찢기’ 인종차별…중국·일본 언론도 비판 가세 [핫이슈]

    파장 커지는 한국인에 ‘눈 찢기’ 인종차별…중국·일본 언론도 비판 가세 [핫이슈]

    2026 북중미 월드컵 한국-체코전에서 한국 축구대표팀을 응원 중인 여성 인플루언서를 상대로 이른바 ‘눈 찢기’ 제스처를 취한 멕시코 남성 사건에 중국과 일본 언론도 비판에 나섰다. 지난 14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 등 현지 언론은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이 사건을 전하며 가해 남성인 울리세스 페르난도 베르날 미라몬테스가 영어와 스페인어로 사과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그가 할리스코주 토목·지형·기하학·엔지니어 협회(CITGEJ) 회장이라며 협회장직에서도 사퇴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중국 최대 관영 언론인 인민망과 신화망도 가해자의 신상이 공개되고 하루 만에 파면·해임에 이르게 된 과정을 자세히 전했으며, 웨이보 등 SNS 플랫폼에서는 “아시아인 전체를 모욕한 심각한 도발”이라는 비판이 쇄도했다. 중국인들에게도 ‘눈 찢기’(眯眯眼·가느다란 눈)는 대표적인 반(反)아시아 인종차별 행위로 받아들여진다. 일본 언론도 이에 가세했다. 스포츠매체인 닛칸스포츠와 사커 다이제스트도 이 소식을 발 빠르게 전하며 인종차별 행위가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 12일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체코의 조별리그 경기 도중 발생했다. 현장을 찾은 한국인 여성 인플루언서 윤 모 씨가 경기장 분위기를 촬영하던 중, 한 중년 남성이 뒤편에서 양손으로 눈꼬리를 잡아당기는 전형적인 동양인 비하 제스처를 취했다. 영상은 이후 걷잡을 수 없이 확산했으며 가해자가 미라몬테스 회장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결국 그는 SNS를 통해 사과 영상을 올리며 “외국인이 멕시코를 찾았을 때 집처럼 편안함을 느끼기를 바랐는데, 나는 정반대 행동을 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이어 “해당 인플루언서를 비롯해 한국인 공동체, 그리고 나의 행동에 실망한 멕시코 동포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평소 정치적 문제로 갈등을 빚으면서도 이 같은 인종차별 행위에 대해 한중일은 함께 비판해왔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11월 미스 핀란드 사라 자프체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중국인과 식사 중”이라는 설명과 함께 자기 눈꼬리를 위로 잡아당기는 사진을 올려 큰 파문이 인 바 있다. 여기에 일부 극우 성향 의회 의원들까지 같은 행동을 하며 자프체를 옹호하고 나서 파장은 더욱 커졌다. 결국 페테리 오르포 핀란드 총리는 “이는 평등과 포용이라는 핀란드의 가치에 어긋난다”며 공식 사과문을 한국과 중국, 일본 주재 핀란드 대사관 소셜미디어에 동시에 게재했다.
  • 한국인 향해 ‘눈찢기’ 결국 사과…신상 알려지자 “불편 끼쳐 죄송”

    한국인 향해 ‘눈찢기’ 결국 사과…신상 알려지자 “불편 끼쳐 죄송”

    2026 북중미 월드컵 경기장에서 한국인을 향해 눈을 찢는 동작을 해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인 멕시코 남성이 결국 공개 사과했다. 14일(현지시간) 멕시코의 토목공학자로 알려진 울리세스 베르날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한국인 유튜버와 누리꾼들을 향한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는 “최근 며칠 동안 한 영상이 온라인에 퍼지며 다양한 반응을 불러일으켰다”며 “이번 상황으로 인해 발생한 모든 일에 대해 진심으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일어난 일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고 지금 이 순간 내가 져야 할 책임을 이해하고 있다”며 “변명하거나 해석을 두고 논쟁하려는 것이 아니라 이번 상황이 불편함을 초래했다는 점을 인정하고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다”고 전했다. 또 “개인적으로나 직업적으로나 항상 다른 사람을 존중하며 살아가려고 노력해 왔다”며 “앞으로도 내 행동이 그러한 가치를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해당 남성은 한국과 체코의 월드컵 조별리그 경기 도중 한국인 유튜버가 촬영한 영상에 등장했다. 영상에는 그가 양손 검지로 눈을 옆으로 잡아당기는 이른바 ‘눈 찢기’ 동작을 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는 아시아인을 비하하는 대표적인 인종차별 행위로 알려져 논란이 확산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국적과 인종을 넘어 지구촌이 하나 되는 월드컵 현장에서 이런 일은 있을 수 없다”며 공개 사과를 촉구했다. 논란이 커지자 당사자는 결국 사과문을 올렸고, 현지인들은 댓글을 통해 응원을 보냈다. 한 네티즌은 “실수를 인정하는 것이야말로 현명한 사람의 모습”이라고 적었고, 또 다른 네티즌은 “우리를 아는 사람들은 이번 일이 당신을 정의하지 않는다는 것을 안다”고 남겼다. 이 밖에도 “힘내라” “친구여, 응원한다” “당신을 지지한다” 등의 댓글이 이어졌다. 한편 인종차별 피해를 입은 한국인 유튜버는 서 교수 SNS에 “다들 걱정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멕시코에서 안전하게 지내고 있다”고 댓글을 남겼다.
  • “월드컵 경기장서 한국인 향해 ‘눈 찢기’”…낄낄대던 멕시코男, SNS서 신상 털려

    “월드컵 경기장서 한국인 향해 ‘눈 찢기’”…낄낄대던 멕시코男, SNS서 신상 털려

    2026 북중미 월드컵 경기장에서 한국인 팬을 상대로 ‘눈 찢기’ 등 인종차별적 행위를 한 것으로 의심되는 멕시코 현지 남성의 신상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유포되며 파문이 일고 있다. 13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 대 체코의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 관중석 상황으로 추정되는 영상이 올라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해당 영상에는 한 한국인 여성 축구팬이 경기장 분위기를 담기 위해 환하게 웃으며 카메라를 향해 손을 흔드는 모습이 담겼다. 그러나 이때 여성의 뒤쪽에 앉아 있던 한 남성이 카메라를 응시하며 양손으로 눈 옆을 찢는 동작을 취했다. 이는 서구권에서 동양인을 비하할 때 쓰는 전형적인 인종차별적 행위다. 뒤늦게 이 남성의 행동을 확인한 한국인 여성은 이내 굳은 표정으로 웃음을 거뒀다. 영상이 공개되자 현지 네티즌들이 먼저 분노했다. 한 멕시코 네티즌은 SNS에 영상을 공유하며 “SNS의 마법을 보여주자. 이 인간을 유명하게 만들자. 곧 이름을 알게 될 것”이라며 “돈이 많다고 해서 교양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라고 저격했다. 네티즌들의 추적 결과 해당 남성이 멕시코 현지의 유력 인사일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 네티즌은 엑스(X)를 통해 “한국인 팬에게 인종차별적 모욕을 준 이 남성은 멕시코 할리스코주 토목공학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인물로 추정된다”면서 과거 사진 등을 함께 제시하며 영상 속 남성과의 유사성을 지적하고 나섰다. 해당 게시글에는 전 세계 네티즌들의 비판 댓글이 쏟아지고 있다. 한 네티즌은 “그저 지적 능력이 매우 떨어지는 사회 부적응자일 뿐”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또 다른 사용자 역시 “이게 인종차별이 아니라는 사람들은 영상을 다시 봐라. 경기장 분위기를 담으며 환하게 웃던 여성의 미소가 남성의 눈 찢기 행동 직후 순식간에 사라진다”며 “그녀에게 의심할 여지 없는 최악의 경험이었을 것”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 이새날 서울시의원 “신사·압구정 노후 보도 정비… 강남·강북 시민 보행환경 개선”

    이새날 서울시의원 “신사·압구정 노후 보도 정비… 강남·강북 시민 보행환경 개선”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이새날 의원(국민의힘, 강남1)은 강남구 신사동과 압구정동 일대의 노후된 보행로를 전면 정비하고 시민들에게 안전한 보행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2026년 신사동·압구정동 보도정비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압구정로 225(압구정 중·고등학교 주변)와 언주로 831~871 주변(신사동) 등 노후화된 보도블록으로 인해 평소 주민들의 보행 불편과 안전사고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온 구간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총사업비 7억 9000만원(시비)이 투입되며, 보도블록 정비 8.78a, 측구 및 경계석 설치 739m 등의 대규모 정비가 이뤄진다. 특히 압구정 중·고등학교 주변인 ‘압구정로 225’ 구간의 성수대교 측면 보도블록 공사에는 이 의원이 직접 발의해 확보한 예산 2억원이 전격 반영됐다. 이 구간은 강남 지역 주민뿐만 아니라, 버스·자전거·유모차 등을 이용해 성수대교를 오가는 강북 지역 시민들의 통행량도 매우 높은 곳이다. 이번 정비를 통해 강남북을 오가는 모든 시민의 보행 환경과 이동 편의가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언주로 837~871 주변’ 구간에는 시비 5억 9000만원이 투입되어 노후 보도정비와 토목·조경 공사가 진행되며, 오는 9월 25일 준공 예정이다. 이와 함께 학동로 일대 횡단보도 진출입로 등 주요 거점 2개소의 보도정비도 연계 추진함으로써, 교통약자를 포함한 시민들의 보행 편의와 이동권을 더욱 촘촘하게 보장할 계획이다. 이 의원은 “성수대교 측면과 압구정 중·고교 주변 보도는 강남 주민들은 물론 대중교통과 자전거, 유모차를 이용해 한강을 건너는 강북 시민들까지 모두가 공유하는 중요한 보행로”라며 “의원 발의 예산 2억원을 포함한 이번 정비사업을 통해 시민들이 날씨와 계절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나 안전하고 쾌적하게 걸을 수 있는 거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공사 기간 중 시민들의 통행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강남구청 도로관리과 등 관계 부처와 긴밀히 소통하며 현장을 철저히 점검하겠다”며 “앞으로도 주민 밀착형 공공시설과 보행 환경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누구나 체감할 수 있는 안전하고 살기 좋은 지역사회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중동 전쟁 여파에 가덕도신공항도 흔들…참여업체들 “공사비 폭등, 감당 어렵다”

    중동 전쟁 여파에 가덕도신공항도 흔들…참여업체들 “공사비 폭등, 감당 어렵다”

    기술형 입찰 공공사업 방식으로 진행되는 가덕도신공항 사업이 공사비 폭등이란 암초를 맞아 사업 전반에 차질이 우려된다. 기술형 입찰제는 최저가 입찰방식과 달리 입찰자 기술 역량 등을 평가해 계약 상대자를 결정하는 공공 조달방식으로, 문제는 공고일부터 실제 입찰까지 상당한 기간이 소요됨에도 그사이 발생하는 ‘불가항력적 물가 변동’을 반영할 절차가 없다. 11일 부산지역 건설업계에 따르면 중동 전쟁 여파로 원자재와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신공항 사업 원가 부담 역시 눈덩이처럼 불어났고, 공고 당시 책정된 공사비(10조7176억원)로는 사업을 계속 추진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이다.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 사업은 전쟁 발발(2월 28일) 이전에 설계·시공 일괄 방식으로 발주됐고, 올 연말께 우선 시공분 계약 체결을 앞두고 기본설계가 진행되고 있다. 대우건설을 주간사로 부산에선 G건설, H건설, S건설 등 8개 사가 참여한다. 문제는 중동 전쟁으로 올해 4월 기준 전년 말 대비 경유 20%, 철근 6%, 레미콘 4% 이상 상승했고, 나프타 공급 제한으로 단열재·실리콘·접착제 등 화학계열 건설자재도 동반 급등했다. 원가 상승은 특정 품목을 넘어 전방위적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가덕도신공항은 해상 매립과 대규모 토목공사가 수반되는 특성상 유류비·자재비 비중이 막대해 물가 상승 타격을 직접적으로 받는 구조다. 공사비 규모만 10조7176억원에 달해 원가가 몇 퍼센트만 올라도 수천억원의 추가 비용이 불가피하다. 지역건설업계는 원가 상승으로 적자 사업이 예상되는 상황에 놓인 컨소시엄 참여 지역업체의 이탈을 우려하고 있다. 이탈 사태가 현실화할 경우 2035년 개항 목표 자체마저 흔들릴 것으로 보고 있다. 컨소시엄 참여 모 지역건설사 측은 “사업에 계속 참여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라며 “물가 급등에 따른 계약금액조정 제도를 적용하거나 한시적 특례 제정이 시급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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