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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너지는 지방경제] “하도급 받기도, 일자리 얻기도 별따기”

     “올들어선 공사 한 건도 못하고 있습니다.”  경남 합천에서 소규모 건축업을 하고 있는 T건설 유모(42)씨는 “지난해 수주했던 관급 토목공사 현장 2곳으로 사무실 운영비와 직원 5명의 임금을 충당하며 버티고 있지만,얼마나 더 견딜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불안해 했다.  큰 건설회사에서부터 하도급을 받거나 소규모 관급공사에 기대어 꾸려가는 영세업체에 이르기까지 지방건설사들이 너나 할 것없이 하루하루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경남 사천시 D건설 대표 문모(46)씨는 “상가 등의 일반 건축공사는 끊긴 지 오래됐고,가뭄에 콩나듯이 나오는 관급 공사마저 일감이 없는 원청회사가 직접 시공을 하기 때문에 하도급을 받는 것이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렵다.”고 말했다.문씨는 “건설공사 발주량은 줄었지만 현재 전국적으로 크고 작은 건설업체는 넘쳐나 도태되는 회사가 속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경남 마산의 중견 건설업체 관계자는 “대부분의 건설업체가 관급공사에 죽기 살기로 달려들다 보니 입찰 경쟁이 치열하고,낙찰되고 나면 하도급을 받기 위해 또 한차례 전쟁이 벌어진다.”고 말했다.  광주지역 중견 건설업체의 한 임원은 “지방의 3~4개 현장에 아파트 건설을 추진하면서 사업장마다 2000억~3000억원의 자금이 묶여 옴짝달싹 못하고 있다.”며 “요즘은 생사여탈권을 쥔 은행의 눈치만 살피고 있는 실정”이라고 한숨을 토해 냈다.대한주택건설협회 광주시회 관계자는 “관내 190개 종합건설회사 가운데 20개 업체가 경영난으로 문을 닫았고,20개 업체는 다른 지역으로 연고지를 옮겼다.”고 말했다.  건설현장이 사라짐에 따라 하루 벌어서 먹고 사는 일용직 근로자들은 일자리 구하기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창원시 봉곡동 지귀상가 근처의 인력공급사무실 4~5곳에는 매일 새벽 10~20명의 일용직 근로자가 일자리를 찾아 모여든다.그러나 일자리가 연결돼 일을 나가는 근로자는 대기자의 3분의 1수준이다.허탕을 친 근로자들은 내일을 기대하며 허탈한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간다.  지난 21일 새벽 6시쯤 창원시 한 인력공급사무실에 나와 일자리를 기다리던 김모(45)씨는 “하루 일당으로 6만원을 받지만 올들어서는 한 달에 보름 일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김씨는 “식당일을 하는 아내의 수입을 합쳐도 중·고교에 다니는 남매의 학원비 대기가 버겁다.”며 한숨지었다. 전국종합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주말탐방] 건설 현장 3인의 여전사

    [주말탐방] 건설 현장 3인의 여전사

     금녀의 벽이 많이 허물어지고 있다고 하지만 여성에게 건설분야는 여전히 문턱이 높은 곳입니다.거친 말투와 험한 현장,몸으로 부딪쳐야 하는 한계가 매일매일 생기는 그런 곳입니다.최근 건설 현장에서 여성들을 찾는 것이 그리 어렵지는 않습니다.건축에 관심 깊은 여학생들이 늘고 있고요.하지만 현장에서 활약하고 있는 여성은 극히 드뭅니다.한 대학 토목공학과 여학생 비율을 보면 최근 10년간 100명 가운데 여학생이 10명을 넘었던 적이 단 한번도 없습니다.실제로 현장에서 뛸 준비가 된 여성은 적다는 뜻이죠.건설회사도 비슷합니다.여성 신입사원 비율이 조금씩 늘고 있기는 하지만 주로 행정,공무를 맡는 것이 대부분이고 현장에서 근무하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타워크레인 기사 지남순,한국수자원공사 김형숙 과장,GS건설 백소영 과장은 그래서 더욱 진귀한 존재입니다.여성 특유의 강인함과 섬세함으로 건설 현장에서 빛을 발하는 그녀들을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타워크레인 기사 지남순씨   상공 130m 한평(3.3㎡)남짓한 공간.이곳이 제가 하루 8시간 이상을 보내는 곳입니다.타워크레인 기사에 대해서는 들어보셨죠?아파트 같은 높은 건물을 지을 때 각종 건축 자재를 옮기는 타워크레인을 조종하는 일을 합니다.현재 은평뉴타운 금호건설 현장에서 일하고 있고요.이 현장에는 고공 타워크레인 10대가 있는데 기사들 가운데 경력 16년의 저 지남순(49)이 최고참 베테랑이랍니다. 처음 이 일을 시작하게 된 이유는 단순했습니다.아들이 어느 정도 자라고 나니 나만의 일을 갖고 싶었고,마침 타워크레인 기사를 보고 “멋지다.”라고 생각한 것이 이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입니다.  타워크레인 꼭대기에서 일을 하다 보면 마치 제가 어미새가 된 느낌입니다.철근 같은 건축자재를 건설 현장으로 날라다 주는 게 마치 어미새가 새끼새에게 먹이를 날라다 주는 것 같거든요.어쩌면 이 분야에서 여성들이 큰 활약을 하고 있는 것도 어미새의 마음으로 행여나 다치지는 않을지 조심조심 꼼꼼하게 일을 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전국에 1500명 정도 되는 타워크레인 기사 가운데 여자가 300명쯤 됩니다.전문기술이어서 보수나 대우에 있어서 남자들과 비교해 전혀 차별을 받지 않습니다.현장에서도 여자들이 집중도가 높고 섬세하기 때문에 선호하는 편입니다.하루종일 타워크레인에 있으면서 땅에 발을 디디는 것은 딱 한번 점심 시간뿐입니다.가끔 타워크레인으로 먹을 것을 배달 받기도 합니다.그러다가 갑자기 화장실이라도 가고 싶어지면 어떻게 하냐고요.꾹 참든가 아니면 작은 용기 같은 곳에 알아서 해결해야죠.  타워크레인 기사들에게도 직업병이 있습니다.매일 사다리를 오르락내리락하다 보니 팔다리가 자주 아프죠.또 늘 긴장한 상태에서 조종간을 잡고 있다 보니 허리가 아프거나 어깨가 결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허공에 하루종일 떠있다 보면 가끔 외로워질 때도 있습니다.오로지 지상과 대화할 수 있는 통로는 무전기뿐이죠.마땅한 대화 상대도 없이 하루종일 혼자 지내야 하는 제게 유일한 친구는 라디오입니다.요즘에는 DMB TV를 보는 분들도 있지만 TV에 정신이 팔렸다가 여차하면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합니다.  좋은 점도 있습니다.타워크레인에 오르면 멋진 경치가 한눈에 들어옵니다.지금 일하고 있는 은평 뉴타운지구에서는 북한산의 절경을 맘껏 감상할 수 있지요.한강변 오피스텔을 지을 때는 한강 다리의 아름다운 야경을 만끽하는 행운도 누렸죠.여러분도 타워크레인 기사에 한번 도전해 보세요. ■수자원공사 토목공사 감독 김형숙씨  한강 바닥을 가로질러 수돗물이 공급된다는 사실을 아시나요?서울 성산대교 아래 한강 바닥에서 땅속으로 43m,길이 1.3km,직경 3.8m에 이르는 거대한 수도관(터널)이 묻혀 있습니다.  지난 5월 준공된 이 하저(河低)터널은 공사 기간만 3년이 걸렸습니다.국내 수로공사 가운데 최대 규모이자,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큰 공사였습니다.첨단 무진동·무발파 터널굴착(TBM) 공법을 사용했는데 혹시라도 바위를 만나거나 하면 공사를 포기하고 다른 쪽으로 터널을 뚫어야 했습니다.그래서 사전에 지질조사를 완벽하게 끝냈고 한치의 오차도 없이 공사를 성공시켰습니다.이 공사로 내년부터 고양·파주 등 수도권 서북부 주민들에게 깨끗한 수돗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게 됐죠.이 공사의 총 감독을 맡았던 주인공이 김형숙(34) 과장입니다.한국수자원 공사에서 첫 여성 현장 과장을 맡음과 동시에 한강 하저터널을 뚫으라는 임무를 부여받았죠.처음엔 현장 근로자들이 “여자가 잘할 수 있을까.”하는 눈으로 저를 바라봤습니다.옛날부터 터널공사 현장과 배에는 부정탄다고 해서 여자를 들이지도 않았는데 여자 감독이라니요.  하지만 꼼꼼하게 공정을 챙기는 제 모습을 보고 근로자들도 조금씩 달라지더군요.체력면에서도 결코 남자들에게 뒤지지 않았습니다.단 한번도 회사 회식자리에 빠지지 않았고,다음날 변함없는 모습으로 나타났죠.여기에 남자들에게는 부족한 센스와 눈치까지 무장하고 나니 결국 아무도 저를 여자라고 무시하지 않더군요.  3년에 걸친 공사를 마치고 수로터널 관통식 날 너무 감격스러워서 근로자들과 함께 “만세!”를 불렀습니다.시공 회사도 “여자 감독인데 대단하다.덕분에 공사를 무사히 마쳤다.”고 하더군요.1997년 신입 사원 때 근로자들의 반대로 터널 공사 현장에 들어가지 못했을 때를 떠올리니 감개무량했습니다.  지금은 경기도 일산 정수장 건설 현장을 감독하고 있습니다.내년 8월 정수장이 준공되면 이 지역 주민들에게 하루 35만t의 깨끗한 수돗물을 공급할 수 있게 됩니다.대학(93학번) 토목공학과에서 유일한 여학생이었고,입사할 때도 홍일점이었습니다.하지만 지금은 토목·건축학과에 여학생이 많이 늘었고,건설현장에도 두각을 나타내는 여사원이 많습니다.하지만 아직은 여성들이 건설 현장에 나오는 것을 남다른 눈으로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남자 못지않다는 평가 대신 “남자 열 명 몫을 한다,남자 열 트럭 갖다줘도 바꾸지 않겠다.”는 말이 곧 나오기를 기대해 봅니다. ■GS건설 건축 시공기술과장 백소영씨  아침 6시30분.아직은 바깥이 어둑어둑한 이 시간.저는 13년째 매일 아침 공사현장으로 출근합니다.요즘 갑작스러운 추위에 공사장에 부는 ‘돌바람’은 한결 더 매서워졌습니다.  제 이름은 백소영(39).현재 GS건설 영등포 경방 K프로젝트 건설현장의 기술시공 과장입니다.현장의 건축기술과 관련한 책임자라고 할 수 있죠.제가 책임지고 감독하는 인원이 작업 인부까지 포함하면 400명 정도 됩니다. 작업복으로 갈아입고,안전벨트,안전모,각반(바지자락이 걸리지 않게 모아주는 밴드),안전화(신발) 등을 착용하고 나면 이제 일할 준비 끝.  6시 50분,공사현장의 직원들과 안전 체조를 하는 것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합니다.이 공사장에는 하루 1500명이 투입되는데 한꺼번에 체조를 하는 장면은 말 그대로 장관이지요.  이어 현장을 돌면서 점검을 합니다.설계대로 제대로 공사가 이뤄지고 있는지,레미콘은 잘 뿌려지고 굳고 있는지,위험하게 방치돼 있는 장비는 없는지 건물 구석구석을 누비고 다닙니다.  과장으로 진급하기 전 기사라는 직책일 때는 인부들을 대신해서 레미콘을 붓거나 방수턱에 흙 손질을 직접 하는 일도 허다했습니다.그때 별명이 ‘백기사’였죠.  예전엔 여자 기사라고 해서 얕보는 경우도 있었습니다.차마 여자라서 때리지는 못하고 멱살을 잡고 들었다 놨다 하면서 겁을 주거나,손가락으로 얼굴을 꾹꾹 찌르면서 모멸감을 주는 분들도 있었습니다.이제 모두 옛날 이야기지만요.  지금은 인부들과 부딪치는 일이 있더라도 소주 한잔 하면서 풀거나,“삐쳤어요?”라면서 제가 먼저 말을 걸기도 합니다.이렇게 사람들끼리 부딪치는게 현장만의 매력이죠. 제 말투가 군인 같다고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예,그렇습니다.”“~합니까.” 같은 말들은 현장에 오랫동안 있으면서 저절로 몸에 밴 습관인데 말이죠.  90년 입사 당시 여자 동기가 저를 포함해 2명이었는데 지금은 저만 남았습니다.일이 좋아서 살다 보니 아직 결혼도 안 했습니다.하지만 제 손으로 지은 아셈 컨벤션센터(서울 삼성동)나 LG텔레콤 사옥(서울 가리봉동) 등을 떠올리면 결혼보다 아직은 현장이 좋은 것 같습니다. 오늘도 퇴근은 오후 10시를 넘깁니다.하지만 저는 작업복이 참 좋습니다.이 옷만 입으면 가슴이 쫙 펴지고 마음이 편해집니다.내일 아침은 더 어둡고 춥겠지만 전 6시30분 어김없이 현장으로 출근할 겁니다.지난 13년동안 그래왔듯이.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갈 곳 잃은 당인리 화력 발전소

    서울이냐, 고양시냐. 서울 마포구 당인리발전소(서울화력발전소) 이전을 놓고 신경전이 치열하다. 당인리발전소는 오는 2012년에 수명을 다한다. 그 전에는 대체 발전소가 있어야 한다. 그러나 어디로 옮길지에 대해서는 서울시나 정부의 입장이 제각각이다.서울시나 마포구는 일단 서울을 벗어나야 한다는 쪽이다. 이 지역 구청장이나 국회의원 등이 이미 이전공약을 내건 것과도 무관치 않다. 이전 후보지로 거론되는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쪽의 몇 곳 중에 하나를 선택해 이전하자는 쪽이다. 고양시 덕양구 향동이나 현천동 등을 후보지로 내놓았다. 때문에 일부에서는 마치 고양으로 이전이 확정됐다는 식의 얘기까지 흘러나온다. 하지만 지경부의 입장은 다르다. 지경부 관계자는 “마포구를 포함해 고양 일부 지역이 후보인 것은 사실이지만, 고양시와는 이전과 관련한 협의조차 시작하지 않았다.”면서 “가능하면 서울 관내에서 후보지를 찾으려는 게 지경부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당인리 발전소를 운영하는 중부발전은 현재 주차장으로 사용하는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 뒤쪽 부지를 이전 후보지로 추천했지만, 마포구는 이미 거부했다. 지경부나 중부발전이 마포구에 이전시키려는 것은 고양시로 옮겼을 때보다 거리가 짧아 송전 설비 비용도 적게 들고, 다른 지자체를 끼지 않아 서울시에서만 양해하면 쉽게 일이 진행될 수 있기 때문이다. 고양시 주민들은 발전소 이전 가능성이 알려지면서 벌써부터 반발하고 있다. 당인리 발전소는 38만 7500㎾의 전력을 서울에 공급하고 있다. 반포, 여의도, 동부이촌동(이촌1동) 등 5만여가구의 열난방을 책임진다. 이전하더라도 반경 12㎞ 이상 벗어나서는 안 된다. 이 거리를 넘어서면 별도의 시설이 필요해 송전비용이 크게 늘기 때문이다. 당초는 현 위치에 ‘지하화’하는 방안이 거론됐다. 하지만 이 방안은 전면백지화됐다.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도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지하화하지는 않겠다는 정부의 입장을 공식확인했다. 때문에 다른 곳으로 이전해야 한다.이 문제를 논의할 태스크포스(TF )도 이미 구성됐다. 지식경제부, 문화체육관광부, 서울시, 마포구, 중부발전, 한국전력, 지역난방공사 등이 참여하고 있다. 중부발전 관계자는 “현 부지에서 다른 곳으로 이전하게 되면 토목공사부터 시작해야 하므로 올해 안에 이전지역을 결정해도 2012년까지 공사를 마무리 짓기는 빠듯하다.”고 말했다.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Seoul In]

    ■제설대책본부 넉달간 운영 성북구(구청장 서찬교) 겨울철 신속한 제설작업으로 시민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 15일부터 내년 3월15일까지 제설대책본부를 운영한다. 미아리고개, 북악스카이웨이 등 17곳의 취약 지점에 장비를 집중 투입하고‘내 집 앞, 내 점포 앞 눈치우기’를 활성화한다. 또 건축물 관리자가 주변 인도와 골목길 등에 대한 제설작업을 조속히 시행할 수 있도록 홍보할 계획이다. 토목과 920-3988. ■악플 예방 위한 형사 모의재판 강서구(구청장 김재현) 성지중·고교는 18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선플 달기’ 캠페인과 악플 예방을 위한 형사 모의재판을 연다. 악성 댓글과 인터넷 괴담 유포 등 사이버 폭력을 없애기 위한 캠페인도 실시한다.1부는 악플예방 형사 모의재판이,2부는 청계천 광장에서 학생과 학부모들이 선플달기 캠페인을 한다. 성지중·고교 2657-6230. ■금연클리닉 우수기관에 뽑혀 양천구(구청장 추재엽) 서울시의 ‘2008년 금연클리닉 운영평가’에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이번 평가는 사업 운영과 운영 체계, 사업 성과, 관리 방법 등 총 4개 분야 26개 항목으로 진행됐다. 사업추진의 효율성과 적절성, 홍보 실적, 금연상담사 확보, 금연 성공률 등 26개 모든 평가항목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지역보건과 2620-3897. ■음식물쓰레기 배출 10% 감소 광진구(구청장 정송학) 소형 음식점의 음식물쓰레기 배출 방법을 개선해 연간 1억원 이상의 예산을 절감했다. 지난해 12월부터 구의동에 ‘전용 용기제’를 시범실시한 결과, 쓰레기 발생량이 10% 감소했다. 전용 용기제는 10ℓ와 20ℓ 규모의 전용용기에 쓰레기를 담고, 용량에 맞는 납부필증(칩)을 구입해 배출하는 방식이다. 청소과 450-1375. ■관악산 수세식 화장실 확충 관악구(구청장 김효겸) 관악산 화장실을 개선했다. 미성동(신림12동) 관악산생태공원 내에 수세식 시스템의 화장실을 설치했다. 이용객의 민원 대상이던 노후 이동식(발효식) 화장실은 철거됐다. 지난달에는 순환식 화장실 전문민간업체의 지원으로 삼성동(신림6동, 신림10동) 제2구립운동장 입구에 18㎡ 규모의 수세식 화장실이 들어섰다. 공원녹지과 880-3685. ■어린이 뮤지컬 ‘꼬마… ’ 공연 도봉구(구청장 최선길) 오는 27~29일 창동문화체육센터에서 탭댄스와 라이브 반주가 곁들여진 어린이 뮤지컬 ‘꼬마우체부 북극곰 뭉치’가 무대에 오른다. 해가 말을 하고, 달이 노래하는 아름다운 장면과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동요 등으로 꾸며졌다. 평일은 오전 10시·11시20분, 주말엔 낮 12시·오후 2·4시에 공연. 관람료는 1만 2000원. 창동문화체육센터 901-5225. ■중랑천 연결통로에 벽화 성동구(구청장 이호조) 응봉동 중랑천 연결통로의 벽면에 숲을 연상시키는 벽화를 그리기로 했다. 벽화 내용은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주민들의 의견을 청취한 뒤 결정된 것으로 디자인은 한양여자대학 산·학협력단이 제공한다. 벽화는 내년 10월말쯤 완공된다. 치수방재과 2286-5815.
  • 영암 F1자동차경주 어쩌나

    전남도가 2010년부터 2016년까지 ‘포뮬러원(F1) 국제자동차경주대회’를 치르기 위해 정부에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고 있으나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가 반대해 법 제정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관광시설 모자라 관람객 동원 어렵다” 17일 전남도에 따르면 문화부는 최근 국회 업무보고를 통해 “전남도가 개최하는 포뮬러원 국제자동차경주대회는 수익성이 낮고 숙박·관광시설 부족으로 관람객 동원이 쉽지 않아 2824억원의 적자(한국개발연구원의 용역)가 예상된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문화부가 이렇게 반대하고 나서면서 여야 간사 합의로 무르익던 국제자동차경주대회 지원 특별법 제정이 불투명해졌다. 국회 관련 법안소위 의원들은 6명이지만, 이 중 1명이라도 주무부처의 반대 의견을 받아들인다면 법 제정이 어려워지는 게 사실이다. ●“7년간 개최… 1130억 요청 과하지 않아” 전남도는 이날 반박자료를 내고 “올림픽에 국비 6052억원, 월드컵에 7164억원(추정)이 들어갔다.”면서 “무려 7년 동안에 걸쳐 열리는 자동차경주대회에 국비 1130억원을 요구한 사실을 두고 과도한 국가 재정부담이라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반박했다. 도가 정부에 요구하는 것은 개최권료 3400억원 가운데 전남도 부담액과 같은 880억원과 경주장 진입도로 등 건설비용 250억원 등 1130억원이다. 김영록(해남·진도·완도) 민주당의원은 “국민체육진흥공단 조사로는 F1대회 개최로 1조 8000억원대의 생산유발효과, 고용유발 1만 7000여명으로 막대한 이익이 나온다.”며 공공성이 부족하다는 문화부의 지적을 반박했다. ●경주장 토목공사 공정률 35% 전남도 관계자는 “문화부는 개최권료의 국비지원 선례가 없다는 점, 여야 합의로 특별법이 제정되면 주무부처로서 조직위원회를 꾸려 대회 종료까지 책임져야 한다는 점을 꺼리는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다시 말해 특별법이 통과되면 자동차경주대회 권한과 책임이 전남도에서 정부 조직위원회로 넘어 오게 되므로 문화부 등이 여기에 부담을 느낄 것이라는 분석이다. 전남도는 2010년 대회 개최 전 완공을 목표로 영암군 삼호읍 난전리 간척지 일원에 자동차 경주장 건설에 나서 현재 토목공사 공정률이 35%에 이르고 있다. 경주장 건설비 3400억원은 시행사인 전남도와 전남개발공사, 농협 등 7개 기관이 금융권에서 돈을 빌려 분담한다. 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행복의 원천은 일용할 양식에 있다

    행복의 원천은 일용할 양식에 있다

    충북 괴산군 청천면 평단리에 원경선 옹이 산다. 한국 나이 95세. 긴 세월을 농사 위주의 삶을 살아 왔고, 지금도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면 농부인가. 그렇다. 그런데, 씨앗 뿌리고 가꾸어 거두어들이는 일을 오랫동안 반복해 온 단순한 농부가 아니다. 원경선 옹은 자신만을 위한 삶을 살아오지 않았다.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성경 구절을 평생 동안 실천하며 살아왔다.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니, 사람으로 살면서 이 말씀을 실천하며 살기가 어디 쉬운 일인가. 시골을 도는 시내버스를 세 번 갈아타고 어렵게 찾아간 원경선 옹의 농장 이름은 ‘평화원’. 이곳에 가면 원경선 옹과 함께 가족공동체를 이루고 살아가는 이들을 만나볼 수 있다. 곳곳에서 원경선 옹의 농장을 찾아들어 온 이들인데, 일하고 먹고 잠자는 아주 기본적이면서도 궁극적인 삶을 살아가는 이들의 얼굴은 평온하기 그지없다. 식당 예배당 회의실 작업장 사무실 응접실 등등 그때그때의 필요에 따라 다목적용으로 지은 지붕 높은 집에서 밥 때가 되면 식탁으로 사용하기도 하는 긴 탁자에 마주 앉아서 원경선 옹의 이야기를 듣는데, 정오가 조금 지나자 농장에서 일하다 점심을 먹으러 돌아온 이들이 한 둘씩 집안으로 들어선다. 농장의 총무로 일하는 젊은 부부는 대학에서 신학을 공부했다. 당연히 목회자가 꿈이었는데, 농장에 와서 원경선 옹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는 함께 살기 시작했단다. 이들 부부는 원경선 옹에게서 참 신앙인의 모습을 발견했다. 종교를 삶에서 실천하며 사는 아주 드문 분. 이들 부부 외에 홀트 복지재단에서 데려온 두 사람은 그곳에서 적응하지 못한, 언어 소통에 다소 문제가 있는 이들이다. 그들을 ‘평화원’으로 데려올 때 한 사람은 누군가에게 맞아서 이가 세 대나 부러진 상태였다. 자신의 전 재산을 털어 복지재단을 설립했던 홀트 씨는 원경선 옹의 가장 친한 미국인 친구였다. ‘평화원’은 홀트 씨의 정신과도 맥을 같이하는 원경선 옹의 의지가 만든 보금자리. 삶의 평화가 절실하게 필요한 사람들이 한 가족을 이루어 꾸려가고 있는. 일용할 양식 이들의 점심 메뉴는 간소하기 이를 데 없다. 김치와 콩나물 같은, 집에서 늘 먹는 서너 가지의 반찬과 현미로 지은 밥. 큰 그릇에 이 반찬들과 밥을 담아 놓고는 접시 하나에다 자신이 먹을 만큼씩 각자 덜어서 먹는다. 뷔페인 셈인데, 원경선 옹도 늘 이들과 함께 먹는다. 점심을 먹으면서 직전에 들었던 원경선 옹의 말이 내내 떠나지 않았다. “일용할 양식만 있으면 된다. 남기지 말고 축적하지 말아야 한다.” 원경선 옹의 고향은 북한이다. 11세까지 평안남도에서 자랐고 11세 이후 황해도로 이주했다. 거기서 원경선 옹은 종교와 만나게 되었다. 평생을 지배해 오고 있는 정신의 거처를 발견하게 된 것이다. 23세 때 어머니와 서울로 오게 되었는데, 출사 사진 찍는 일을 했던 이 청년은 신학을 공부하고 싶어 했다. 기독교 자유 전도자가 되려는 꿈을 갖고 있었는데, 꿈을 이루기에는 현실이 너무 어렵고 가혹했다. 먹고 살기 위해 중국으로 갔다가, 2차 세계대전 종전 직후인 1946년에 귀국해 국내에서 돈벌이를 시작했다. 미군부대의 토목청부업을 해서 번 돈으로 경기도 부천에다 1만 평 농장을 마련했다. 원경선 옹의 실천하는 삶의 기초가 마련된 셈인데, 이 농장 경영을 바탕으로 원경선 옹은 자유 전도자로 농촌 청년들을 중심으로 한 교육을 한다. 미군부대에서 일했던 인연으로 미군 군목들과 친교를 맺어 하우스 보이들에게 낮에는 성경을 공부시키고 하루의 반은 일을 하게 했다. 이 농장의 이름이 바로 ‘평화원’이다. 이곳에서 원경선 옹은 바른 먹거리 농사를 시작해서 유기농법으로 농작물을 재배했다. 이 유기농법을 바탕으로 올바른 농법을 지향하는 ‘정농회’를 창설하고 사유의 욕심을 버리고 더불어 사는 삶을 이 땅에 실현하기 위해 ‘한삶회’도 설립했다. 공동체 정신 우리들이 마켓에서 만날 수 있는 ‘풀무원 식품’은 이 농장에서 유기농법으로 생산한 농산물을 기업화 한 것. 일용 양식을 남기지 말고 축적하지 말고 함께 먹고 함께 사는 공동체를 지향하는 ‘평화원’의 근본정신을 일생을 통해 일관되게 실천해 오고 있다. 누구든 ‘평화원’에 와서 일하고 먹어라. 일용할 양식을 목표로 함께 일해라. 원경선 옹의 평생 지론이다. 평안한 마음과 큰 꿈, 인류를 위해 남을 도우면서 살아오려 했다고 자신의 일생을 스스로 정리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먹을 게 있어야 평화도 이룰 수가 있는 거라고. 북한 고향에 다녀오신 적이 있느냐고 묻자 구호 관계로 두어 번 평양에 가본 적이 있고 고향 20여 리 근처까지도 갔었는데, 일행들이 있고 무엇보다 길이 없어져서 고향에 가보지 못했단다. 향수에 대한 회한을 가지고 있을 법도 한데 원경선 옹은 이런 개인적인 사정들에는 집착을 버리고 살아온 듯, 남들을 위해 무엇을 할까에만 관심을 가지고 있는 듯했다. 원경선 옹을 만나보면 종파와 계파를 떠나 참 종교인이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지상의 모든 경(經)들은 옳고 마땅한 말씀들로 채워져 있다. 단지 이를 삶에서 실천하며 살아가기가 어려울 뿐인 것. 원경선 옹은 삶에 대한, 종교에 대한 경건성을 갖게 한다. 누구나가 원하는 호의호식의 욕망으로부터 온전히 벗어나 있는 삶. 경의 말씀을 실천하는 기쁨으로 충만한 삶. ‘환경정의시민연대’를 창설한 환경운동가로 환경 노벨상으로 불리는 ‘글로벌500’상을 수상하고, ‘교보환경대상’도 받았지만 이는 당신의 이야기를 통해서가 아닌 관련 자료들을 통해서 알게 된 것. 자신을 내세우지 않고 자랑하지 않는 원경선 옹의 면모가 엿보인다. 공산주의도 자본주의도 개인적인 욕망 때문에 안 되는 것 아니겠느냐고 조곤조곤 말하는 원경선 옹이 방금 점심 식사를 했던 그 자리에 그대로 앉아 일간신문을 넘긴다. 거의 한 세기를 살아온 나이에도 안경 없이 신문을 볼 수 있을 정도의 건강과 행복이라니. 열 번의 죽을 고비를 넘게 해주고 남을 위해 살아오게 해준 하나님께 늘 감사하는 오늘을 사는 원경선 옹의 모습이 잔잔한 가을 햇살처럼 평화롭다. 종교란 무엇이고 삶은 무엇인가. 남기지 말고 자신을 위해 쌓아두지 말고 다 베풀라는 ‘평화원’의 정신은 위기에 처해 있는 우리의 현실을 그 원인과 대책까지도 생각해 볼 수 있게 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참 평화와 참 행복은 어려운 데 있는 게 아니고 멀리 있는 것도 아니다. 원경선 옹을 만나면 그런 기쁜 확신을 갖게 된다. 글 최준 기획위원 월간 <삶과꿈> 2008년 11월호 구독문의:02-319-3791
  • [신성건설 법정관리 파장] 신성건설 왜 부도났나

    신성건설은 1952년 신성전기기업사로 출발해 1963년 3월 건설업 면허를 취득한 57세의 장수 기업 가운데 하나다.‘미소지움’이라는 브랜드로 전국에서 아파트를 공급해 왔으며, 해외에서 토목이나 플랜트, 건축 공사 등도 활발히 벌여 왔다. 지금은 70여건의 공사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미분양 등이 쌓이면서 자금압박을 받아 왔다. 올 들어 자금난이 심화되자 국내외 보유자산 매각에 나서 두바이 ‘비즈니스베이 신성타워’를 외국사에 3200억원에 팔았다. 이후 국내 보유 부지 등도 매각에 나섰지만 급하게 내놓은 데다가 경기침체의 여파로 팔리지 않았다. 급기야 지난달 말에는 1차 부도 직전까지 몰렸고, 채권은행들이 마감을 네번이나 연장한 끝에 부도를 막아 줬지만 회생에는 한계가 있었다. 신성건설 좌초의 가장 큰 원인은 1324가구에 달하는 미분양이다. 여기에 묶인 돈만 1가구당 2억원으로 치면 2600억원에 달해 현재 신성건설의 대출총액인 2456억원을 넘어선다. 해외에서 공격적으로 사업을 펼친 것도 법정관리 신청에 한몫했다.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되면? 부도나 파산 위기에 처한 기업이 회생을 위해 재산보전처분신청 및 기업회생 절차에 돌입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법원에 요구하는 절차다. 법정관리가 받아들여지면 모든 채무가 동결되고, 법원이 지정한 법정관리인이 기업을 관리하게 된다. 반면 워크아웃(workout·기업개선작업)은 부도 등에 처한 기업이 채권단과 협의해 부채상환 유예, 출자전환을 통해 부채 경감 등을 받아 기업 회생을 도모하는 절차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이주성 前국세청장 구속

    이주성 前국세청장 구속

    프라임그룹의 대우건설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 서부지검 형사5부(부장 노승권)는 12일 이주성 전 국세청장을 특가법상 알선수재 및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했다. 서울서부지법 정인재 영장전담판사는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발부 사유를 밝혔다. 이 전 청장은 프라임그룹이 대우건설 인수를 시도하던 2005년 11월쯤 건설업자 기모(50·구속)씨의 소개로 만난 프라임그룹 백종헌 회장으로부터 “대우건설을 인수할 수 있도록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등에 힘을 써달라.”는 청탁을 받고 19억여원짜리 아파트 및 5800여만원의 가재도구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이 전 청장은 2006년 5월쯤 백 회장에게 신도림테크노마트 시공의 하청공사를 맡은 기씨 업체의 토목공사비를 증액해 주면 대우건설을 인수할 수 있도록 도와 주겠다고 말해 13억 7000여만원의 공사비를 더 지급받도록 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세청 차장 시절이던 2005년 2월쯤엔 지인들의 주소지로 굴비 등 명절 선물을 배송해 줄 것을 요구해 500여만원씩 모두 3차례에 걸쳐 1500만원 상당의 선물을 제공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 전 청장은 수감되기 직전 취재진에게 “(검찰 수사가)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지만 전 국세청장으로서 국세청 직원들에게 죄송하고 모든 것이 내 부덕의 소치다. 아파트 부분은 말도 안 되는 얘기”라고 혐의를 부인했다. 프라임그룹의 비자금 의혹으로 시작된 검찰 수사는 이 전 청장의 구속으로 본격적인 정관계 로비 의혹 수사로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안전 겨울나기’ 책임진다

    양천구는 오는 15일부터 내년 3월15일까지 신속하고 완벽한 제설작업을 위해 ‘24시간 제설대책 상황실’을 설치, 운영한다고 11일 밝혔다. 제설대책 상황실 운영은 평시 또는 단계별 근무인원으로 편성할 예정이다. 매일 밤에도 상황요원을 배치해 눈이 오면 초동제설작업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또 주요 간선도로와 고갯길, 보도, 육교 등 취약지역 90여곳에 염화칼슘과 모래주머니가 담긴 제설함을 설치했으며, 주택가 이면도로 좁은 길이나 경사가 심해 제설차량이 진입하기 힘든 지역 250여곳에 소형염화칼슘함을 미리 배치한다. 아파트단지 등 거주 밀집의 경우에는 염화칼슘을 배포해 주민자율 제설을 유도하는 동시에 인근 학교, 관공서 등의 협조 체제를 마련했다. 이와 함께 제설차량 7대와 소형 염화칼슘 살포기 18대를 각 동에 1대씩 배치해 제설작업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한편 구는 2006년부터 건축물관리자의 제설·제빙책임 범위를 서울시 조례로 정해 내 집, 내 점포 앞 인도 및 도로에 쌓인 눈 치우기를 지역 주민과 역할을 분담하고 있다. 황영도 토목과장은 “눈이 내릴 때는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노약자 등 거동이 불편한 주민은 외출을 삼가야 한다.”면서 “주민들의 안전한 겨울나기가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적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경제난 극복 이것이 문제다] 의료·교육·관광서비스 질 개선해야

    [경제난 극복 이것이 문제다] 의료·교육·관광서비스 질 개선해야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경상수지가 적자로 돌아선 2008년, 경제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서비스 수지를 개선해 경상수지 적자를 막아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수출 기업들이 어렵게 번 달러를 여행과 유학경비 등으로 써버리는 한 아무 소용이 없게 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올 1~9월 무역을 통해 11억 6000만달러(상품수지 흑자)를 벌었지만, 경상수지는 138억달러의 적자를 냈다. 여행수지에서 150억 3000만달러의 적자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지난해도 마찬가지였다. 상품수지 흑자는 294억 1000만달러였는데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59억 5000만달러에 불과했다. 여행수지에서 205억 7000만달러의 적자가 발생했기 때문이다.2006년 상품수지는 279억 1000만달러 흑자였지만 경상수지 흑자는 53억 9000만달러에 그쳤다. 서비스수지가 189억 6000만달러 적자를 낸 결과다. 내년에 경상수지는 원유 가격의 하락과 원화가치 하락 등으로 흑자 또는 균형 수준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하지만 서비스수지 적자 규모가 변수가 될 수밖에 없어 가변적이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은 4일 “우리나라가 수출을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의료·교육·관광서비스의 질을 확 개선해 현재 적자를 100억달러만 줄여도 경상수지 흑자가 확확 늘어나는 구조”라면서 “서비스 산업을 육성하고 우리나라에서 서비스를 받기 위해 방문하는 외국인의 숫자와 이들의 지출 규모를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현재 원화의 가치가 지난해에 비해 35% 가까이 하락한 상황에서 해외 여행을 줄이고, 서둘러 귀국하는 조기 유학생들이 생기면서 개선되는 여행수지는 소극적인 방법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현재 원화 가치가 떨어져 일본 관광객 등 외국인들의 국내 방문이 늘고 소비도 증가하는 상황을 활용해 시간을 벌면서 서비스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성형·피부미용 등 의료서비스는 경쟁력이 충분한 만큼 해외 마케팅을 강화하거나, 국내 골퍼들의 해외 골프 투어를 국내로 돌리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본다. 교육서비스는 동남아쪽을 목표로 해, 해외유학 관련 서비스 수준을 높이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서비스 산업을 육성하고 질을 강화해 경제 성장률을 높여야 한다.”면서 “건설·토목과 같은 사회간접자본(SOC) 등을 중심으로 내세워서는 선진국형 경제 구조로 변화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세계를 짓는다-국내 건설사 해외현장 탐방] (7) 쌍용건설

    [세계를 짓는다-국내 건설사 해외현장 탐방] (7) 쌍용건설

    |싱가포르 김성곤기자| “세계에서 짓고 있거나 설계 중인 건축공사 가운데 가장 난이도가 높은 공사다.” 쌍용건설이 싱가포르에서 짓고 있는 마리나 베이 샌즈(Marina Bay Sands) 호텔 공사에 대해 영국의 세계적인 설계회사 오브아룹(OVEARUP)이 내린 평가다. 그렇다면 얼마나 공사가 어렵기에 이런 호평을 받았을까. 착공 1년째를 맞아 골조공사가 한창인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 공사 현장을 찾았다. 컨테이너 부두의 대형 크레인을 뒤로하고 매립지인 마리나 베이에 도착하니 비스듬히 기울어진 채 골조가 올라가고 있는 건물 3동이 눈에 들어온다. 대부분 경사진 건물은 한쪽은 수직이고, 다른 한쪽만 경사를 두는 게 보통인데 이 건물은 아예 육지 쪽으로 기울어진 채 올라가고 있다. 저러다가 건물이 쓰러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들 정도로 경사가 심했다. 세계 건축사상 유례 없는 시도다. ●가격 높게 쓰고도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 공사 따내 안국진 현장소장(상무)은 “최대 기울기 각도가 52도에 달해 조금만 방심해도 무너질 수 있다.”며 “공사가 너무 어려워 하청업체에 맡기지 않고 직접 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체 57층으로 이뤄진 이 호텔은 두개의 건물이다. 두 건물이 각각 비스듬히 올라가다가 23층에서 만난다. 그때까지는 경사진 채 나홀로 선 채로 공사를 할 수밖에 없다. 구조적으로 취약해 강철 와이어와 철제빔으로 곳곳을 떠받치고 있다. 쌍용건설은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 공사를 6억 8000만달러에 수주했다. 이 호텔은 싱가포르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 중인 마리나 베이 샌즈 복합리조트 단지에 들어선다. 완공은 2009년 12월 예정이다. 마리나 베이 복합리조트는 싱가포르 최고의 요지인 마리나 베이 매립지에 들어선다. 이 프로젝트는 35억달러를 들여 57층 2600개 객실 규모의 호텔과 5만 4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컨벤션센터,1만명 수용 규모의 이벤트 광장,2000석 규모의 극장 2개, 카지노, 예술사 박물관, 쇼핑센터 등을 갖춘 도심형 복합 리조트로 개발된다. 리조트 단지의 핵심은 호텔이다. 건물 형태는 물론 모든 시설들이 호텔 지하로 연결이 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입찰도 세계적인 관심을 끌었다. 최초 입찰자격심사(PQ)에는 쌍용건설 등 국내의 3개 건설사와 일본의 시미즈, 오바야시, 가지마, 다케나카, 펜타오션, 나카노, 프랑스의 드라가지, 홍콩의 개몬 등 14개 건설사가 경쟁했다. 이 가운데 쌍용건설, 시미즈, 드라가지, 개몬 등 단 4개사만 본입찰에 초청을 받았다. 각국의 명예를 건 최종 경합에서는 화교계 기업으로 최근 마카오 카지노 리조트를 완공한 홍콩의 개몬이 가장 유리한 위치에 있었지만 건축 시공 경험이 많고, 싱가포르에서 그동안 깊은 신뢰관계를 구축해온 쌍용건설은 최저가를 제시하지 않고도 시공사로 선정됐다. ●싱가포르서 신도시 건축사 새로 써 쌍용건설이 이 공사를 따내자 “제대로 해낼 수 있겠느냐. 공기를 맞추기 힘들 것이다.” 등 헐뜯는 말도 많았다. 덩달아 교민들의 관심도 높아졌다. 제대로 지어서 한국 건설기술의 자존심을 세워달라는 것이었다. 이 호텔을 짓다가 무너지기라도 한다면 쌍용건설뿐 아니라 한국 건설업계, 나아가 교민사회가 치명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교민사회에서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은 쌍용건설이 짓는 게 아니라 한국이 짓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 비롯된 것이다. 안국진 소장은 “우려와 달리 어려운 부분에 대한 공사가 거의 끝나고 아무 탈 없이 골조가 올라가는 것을 보고 ‘역시 건축은 쌍용건설이다.’고 감탄한다.”고 말했다. 쌍용건설은 1979년 싱가포르에 진출한 뒤 80년에 4억 100만달러에 래플즈시티 수주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모두 34건 40억달러의 공사를 따냈다. 래플즈시티는 지금도 싱가포르를 찾는 사람이면 한 번쯤은 방문하는 대표적인 명소로 자리잡았다. 쌍용건설은 싱가포르에서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 외에도 3억 8000만달러 규모의 선텍시티와 8200만달러 공사 오션 프런트 아파트 등 숱한 건물을 짓고 있다. 특히 오션 프런트는 싱가포르 정부가 휴양지로 중점 개발 중인 센토사섬 해안 고급 주거단지에 지상 11∼15층,5개동 264가구로 들어설 예정으로 규모는 작지만 난방시설 등이 없음에도 3.3㎡당 공사비가 600만원이 넘는 전 세계 최고 수준의 아파트이다. 지난 3일 마리나 해안 고속도로 공사를 6억 3000만달러에 수주, 건축뿐 아니라 토목 등에서도 경쟁력이 있음을 보여줬다. 서정호 싱가포르 지사장은 “쌍용건설은 싱가포르 택시기사들도 잘 알 만큼 싱가포르에서 많은 공사를 수주했다.”면서 “쌍용건설의 시공능력과 함께 김석준 회장이 10년 넘게 한·싱가포르 우호협회장을 맡는 등 양국 민간외교를 맡아온 점도 크게 작용했다.”고 말했다. sunggone@seoul.co.kr ■ 안국진 샌즈호텔 현장소장 “우리가 하면 불가능도 가능으로 바뀝니다.” 일부 건설업체들은 자신 없어서 수주 참여 엄두조차 내지 못했던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호텔 공사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안국진(51) 현장소장의 얘기이다. 안 소장은 쌍용건설의 경쟁력을 풍부한 경험에서 나오는 시공능력과 싱가포르에서 쌓은 신뢰관계를 꼽았다. 쌍용건설은 해외에서 모두 20개 호텔을 지었다. 이중에는 한때 세계 최고층 빌딩으로 기네스북에 올랐던 스위스 스탬포드 호텔이 위치한 싱가포르의 래플즈시티도 있다. 미국에 가서 메리어트 호텔을 기획, 설계, 시공까지 일괄로 맡아서 한 적도 있다. 이런 신뢰가 있었기 때문에 마리나 베이 샌즈호텔 공사를 수주할 수 있었고, 우려를 불식시키며 공사를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안 소장은 “2000년 싱가포르의 밀레니엄 타워 수주 때에도 덩핑이 아니냐는 등의 말이 많았지만 결국은 쌍용건설은 대단하다면서 쌍용건설의 기술력을 인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쌍용건설이 건축 분야에서 쌓은 기술력과 신뢰를 바탕으로 최근에는 토목공사 등으로 수주 분야를 다양화하고 있다.”면서 “싱가포르 발주처들도 한국을 방문한 뒤 쌍용건설의 토목분야 시공실적에 깜짝 놀란다.”고 말했다. 안 소장은 이어 “자재 등은 김석준 회장과 관계가 돈독한 싱가포르 공급처를 통해 원활히 싼값에 공급받고 있지만 인력은 확보하기 쉽지 않다.”면서 “이들 비용을 줄이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1983년 인하대학교를 졸업한 후 쌍용건설에 입사한 안 소장은 싱가포르 등 해외에서만 20여년을 근무한 해외 건설통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쌍용건설 해외수주 현황 쌍용건설은 1977년 창립 이후 미국과 일본, 동남아시아, 중동 등 19개국에서 129건, 약 73억달러의 공사를 수주한 해외 건설의 명가이다. 특히 호텔이나 병원 등의 건축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미국의 세계적인 건설 전문지인 ENR 지(誌)가 매년 전 세계 건설사의 실적을 집계해 발표하는 부문별 실적 순위에서 98년 호텔부문 세계 2위에 기록된 이래 계속 상위권을 유지해 왔다. 지금까지 1만 2000객실의 건축실적을 보유하고 있고, 현재 공사 중인 2600객실 규모의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호텔을 완공하면 다시 세계 2위로 올라설 전망이다. 또 8000개 병상에 달하는 병원 시공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쌍용건설은 세계 최고층 호텔로 기네스북에 올랐던 73층짜리 스위스 스탬포드 호텔을 비롯, 싱가포르의 상징인 래플즈시티를 시공했다.80년대 말에는 국내 최초의 해외투자 개발 사업인 미국 애너하임 메리어트호텔 프로젝트의 기획, 설계, 시공을 일괄 수행했다. 90년대 말에는 국내에 이름조차 생소하던 두바이에 진출, 이곳의 3대 호텔 중 2곳인 305m의 에미리트 타워호텔과 두바이 그랜드 하얏트호텔을 지어, 이후 국내 건설업체들의 두바이 진출의 길을 열었다. 쌍용건설은 작년 6월 인도네시아 아체도로 복구 및 신설공사를 1억 800만달러에 수주했으며,8월에는 파키스탄에서 카라치 항만 공사 등 토목 공사를 수주했다. 또 플랜트사업본부를 부활해 사우디아라비아 주베일 담수&발전 플랜트, 인도네시아 탄중 프리옥 탱크 터미널 공사를 수주하는 등 지역과 수주 대상을 다변화하고 있다. 이 밖에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아부다비 진출 채비도 하고 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기로에 선 금융위기] 中 경기 부양 사활건다

    |베이징 이지운특파원|글로벌 금융위기에서 한 발 물러서 있던 중국이 작심한 듯 대규모 재정 투입 계획을 잇따라 쏟아내고 있다.부동산 시장을 비롯한 주요 내수 동력이 침체에 빠지면서 성장률이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하자 대규모 재정투입에 사활이 걸려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경영보(中國經營報) 등은 “관계 당국이 내년도에 2000억위안(40조원) 규모의 국채 발행을 계획 중”이라고 보도했다. 올해 발행한 600억위안의 3배 이상 규모다. 베이징의 한 전문가는 “재정 지출을 확대해 경기를 부양시키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시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미 발표한 2000억위안 규모의 감세안까지 감안하면 한국 돈으로 80조원 이상을 풀겠다는 계획인 셈이다. 모건스탠리는 나아가 “대지진 피해를 입은 쓰촨성 복구작업에다 각종 대규모 토목·건설공사 등에 들어가는 자금을 충당하기 위해 국채발행 규모는 6000억위안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중국은 이미 세워놓은 각종 국토 개발사업도 조기에 진행한다는 계획이어서 이같은 예상을 뒷받침하고 있다. 서부 대개발을 비롯해 양쯔강의 물을 황허로 끌어들이는‘남수북조(南水北調)’ 등 국책사업을 앞당겨 진행키로 했다. 핵 발전소와 수력발전소 등 사회간접자본 투자도 집중될 전망이다. 앞서 중국 국무원은 2조위안(400조원)짜리 대규모 철도건설 계획안을 승인했다. 당초 2006~2010년 11차 5개년계획 기간 동안 1조 2500억위안을 투입하기로 했던 것을 대폭 늘렸다. 중국은 1998년 아시아 금융위기 때 대대적인 고속도로 건설로 실물경제 유지에 성공한 경험이 있다. 당시 중국은 매년 1400억위안을 들여 연평균 4000㎞의 고속도로를 건설했다. 철도 건설은 철강, 시멘트, 금속, 전기전자 등 연관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큰 데다 최소 150만명의 고용을 추가로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국제 원자재 가격이 크게 떨어진 상태여서 시기적으로도 적합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한 중국 해관은 수출을 촉진하기 위해 수출품에 대한 관세환급률을 높였다. 관세환급을 높인 품목은 모두 3486개로 전체의 28.8%나 된다. 다음달 1일부터는 개인이 90㎡ 이하의 일반 주택을 처음 구입할 때 3~5%인 취득세율을 1%로 낮추기로 했다. 개인의 주택거래에서는 거래세 잠정 면제와 함께 양도 과정에서 부과되는 토지부가세도 없애기로 했다.첫 주택 매입에서 담보대출비율도 80%로 상향 조정됐다. 상하이시는 개인 주거용 주택을 매입한 2년 뒤 양도하면 영업세와 양도세 등을 면제해 주는 등 지방별로는 이보다 더 높은 수준의 감세안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증시 부양을 놓고는 신용거래를 허용해 주식시장을 활성화하려던 계획을 일단 보류했다.‘아무리 급해도 주식만큼은 외상으로는 안 된다.’는 얘기다.jj@seoul.co.kr
  • 해외 건설 외화획득 최초… 올 목표액 2배 넘어

    해외 건설 외화획득 최초… 올 목표액 2배 넘어

    대림산업은 이달 현재 해외에서 40억달러의 공사를 수주했다. 올해 목표(20억달러)와 지난해 실적(19억 5200만달러)의 두 배에 달한다. 현재 협상 중인 공사들을 감안하면 45억달러 수주도 가능할 전망이다. 이렇다 보니 수익성 위주로 공사를 따내는 선별 수주를 택했다. 무리하게 목표를 높여 일만 하고 수익이 나지 않는 공사는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대림산업의 해외진출은 지난 1966년 1월28일 미 해군시설처(OICC)에서 발주한 베트남 라치기아 항만 항타공사(87만 7000달러)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후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 중국, 인도, 태국, 필리핀 등 세계 24개국에서 모두 328건 173억달러의 공사를 수주했다. 공사의 종류도 초기 단순 토목에서 벗어나 플랜트 수출, 댐, 도로, 항만, 공공주택 등으로 다양화됐다. 해외수주는 현대건설(65년 12월)이 가장 빨랐지만 공사선수금은 대림산업이 먼저 보냈다. 해외건설 외화 획득 최초 기업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사우디아라비아에 1973년 11월 지점을 설치하고 아람코사가 발주한 정유공장 보일러 설치공사를 16만달러에 수주, 국내 최초로 중동에 진출(동아건설 74년, 현대건설 75년)하는 쾌거도 이뤄냈다.”면서 “화려하지는 않지만 해외건설에서 대림산업의 뿌리는 굳건하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지방시대] 무엇을 위한 구역개편인가/강형기 충북대 행정학과 교수

    [지방시대] 무엇을 위한 구역개편인가/강형기 충북대 행정학과 교수

    구역과 계층구조 개편은 우리의 살아가는 방식을 결정하는 엄청난 문제다. 그러나 구역개편의 심연에 내재하고 있는 그 폭풍과 같은 파장을 염두에 두지 않고 감각적으로 주장을 전개하는 사람이 많다. 현재의 구역은 일제의 잔재이며 100년이 넘은 낡은 것이라는 말은 많은 공감대를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우리의 군역은 일제의 잔재가 아니다. 천년이 넘게 삶의 역사를 기록해온 터전이다. 우리나라 기초자치단체의 평균 인구는 20만명이다. 미국의 1만 4400명, 프랑스의 1600명, 독일의 5400명보다 더 많다. 일본에는 1784개의 기초자치단체가 있지만 시(市)를 제외하면 정·촌(町·村)이 1022개이고, 그 평균 인구는 1만 1940명이다. 그러나 가장 오랜 문제이면서 가장 현실적 문제인 구역을 다루는 데에는 공통원칙이 있다. 획일적 구역개편은 해서도 안 되지만 할 수도 없다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도 정서적 기준이 중요하다는 원칙이다. 그런데 원칙도 기준도 없이, 이 어려운 시기에 구역개편으로 국민적 갈등을 폭발시키는 악재를 왜 들고 나온 것인가. 백리 길이 넘는 영동, 보은, 옥천, 금산을 하나로 통합한다면 통합시의 명칭을 무엇으로 할 것인가. 통합시의 중심지는 어디로 정할 것인가. 지역의 이름을 고수하려는 것은 지역의 정체성을 유지하려는 것이다. 지명(地名)은 ‘역사의 기억장치로 들어가는 출입구’이며 그 자체가 문화재다. 문제는 산 넘어 산이다. 통합시청 건립비용은 아무것도 아니다. 도 폐지, 시·군 통합에 따른 업무 재 분장, 조직과 인사의 통합,100개도 넘는 공부정리 등등에 소요되는 천문학적 인력과 경비는 어떻게 조달할 것인가. 교육청과 경찰청 등 무수한 도 단위의 기관들은 어디에 배치하며 그 기능은 어떻게 조정하나. 통합시는 너무 광대해 생활 행정을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없다. 따라서 기존의 시·군(청사)에 출장소를 개설해 처리할 수밖에 없다. 결국 도를 쪼갠 셈이 된다. 재정자립도 10%인 군 4개를 통합하면 자립도가 40%로 높아지는 것이 아니다. 통합시는 지금까지 도가 수행하던 광역행정기능의 상당 부분을 담당할 수 없어 많은 기능이 국가로 회수될 것이다. 이는 결국 현장에 국가의 직접 개입을 초래하고 획일화와 중앙정부의 업무 과부하를 낳아 국가경쟁력을 떨어뜨린다. 도 폐지 대신 3~4개의 ‘광역행정청’을 두고 여기에 의회를 설치하자는 의견도 있다. 이 안은 대통령의 통치권과 국회권한 상당 부분의 이양을 전제로 한다.‘소통령’이 이끄는 지방청이 3국 분할 구도를 만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결국 소위 ‘광역행정청’은 자치기구가 아닌 국가 직속의 특별행정관서로서의 위상을 가지게 될 것이다. 이렇게 되면 다시 중앙집권시대로 돌아가는 것이다. 따라서 도를 폐지할 것이 아니라 현재 도가 수행하고 있는 기능의 상당 부분을 시·군에 이양하고, 도는 특별지방행정기관의 기능을 이양받아 처리하도록 개편해야 한다. 통합시에서 악성 종양처럼 해를 끼칠 소지역이기주의도 문제다. 일상생활 속에서 이쪽저쪽을 따지는 모습을 생각하면 아찔하다. 시장선거, 의장선거, 공무원 인사, 각종 위원회 구성, 정책 결정, 모든 분야에서 분쟁과 갈등, 질투와 반목으로 대립할 것이다. 문화원장, 상공회의소장 하나 뽑기도 어려울 것이다. 물론 생활권과 행정구역이 일치하지 않아 불편을 겪고 있는 지역은 시급히 조정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는 경계조정과 전면적 구역개편을 혼동해서는 안 된다. 정주권이 같고 역사적 뿌리가 같은 지역의 통합은 적극 장려해야 하지만, 공동체로서의 역사가 다른 농촌지역을 획일적 기준으로 통합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 선거구 획정의 잣대로 정체성이 해체되고 일체감도 구심력도 없는 물리적 토목공간을 만들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강형기 충북대 행정학과 교수
  • [물은 미래다] (4) 물은 환경이다

    [물은 미래다] (4) 물은 환경이다

    하천의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 과거의 하천은 군사·수송·농업용수확보 차원에서 중시됐다. 지금은 문화·여가·커뮤니티가 강조되면서 하천이 도시의 중심 공간구조로 자리잡고 있다. 쓰레기가 둥둥 떠다니던 하천에 버들치가 올라오고 백로가 날아들고 있다. 콘크리트 일색의 하천을 생태하천으로 되살리려는 노력이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다. 서울시가 펼치는 한강 르네상스 사업도 친환경 수자원 관리의 대표적인 프로젝트로 꼽힌다. ●악취 도시하천이 시민 친수공간으로 안양천 군포~안양철교 구간은 생활쓰레기와 악취로 시민들이 접근조차 꺼리던 곳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시민들이 아침부터 저녁까지 즐겨 찾는 친수(親水)공간으로 변했다. 안양천 하류도 가족들의 산책 장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낚싯대를 드리운 사람도 종종 있다. 시민들이 하천살리기에 나서면서 깨끗한 물에서만 산다는 버들치도 돌아왔다. 잡새부터 황조롱이까지 날아왔다. 포유류까지 등장하면서 생태계 질서가 잡혀가고 있다. 물빠짐만 생각하고 콘크리트로 발라놓았던 하천을 자연형 하천으로 되살리면서 일어나는 변화다. 팔당호와 바로 연결된 경안천도 살아나고 있다. 특히 광주시 구간은 상류보다 수질이 깨끗하다. 새로 조성된 하천은 물길을 콘크리트 대신 돌과 흙으로 다듬었다. 물가에는 나무와 풀을 심고 시설물도 가급적 자연재료를 이용해 수중 생물이 서식·번식할 수 있도록 했다. 곧바로 흐르던 물길도 물 흐름에 따른 여울, 소(沼), 하천변 습지 등으로 다양한 변화를 줬다. 동시에 하천변은 녹지, 산책로 등 여가공간을 조성해 주민들이 즐겨찾는 체육공원으로 변했다. 도시하천이 친수공간으로 태어나기까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막대한 예산을 투입했다. 그러나 결정적인 성공 비결은 지역 주민과 기업들의 물사랑 정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안양천을 가꾼 일등공신은 안양천살리기 네트워크다. 이 단체에는 환경과 공해연구회, 안양·군포·의왕환경운동연합 등 안양천 유역 21개 민간단체가 참여하고 있다.1999년 모임을 행정구역 단위로 만들지 않고 수계(안양천 유역) 중심으로 구성했다. 지자체별로 하천을 관리하는 현행 행정체계의 비효율성을 극복하기 위해서다. 이 지역 기업들과 뜻을 함께한 것도 큰 힘이 됐다. 유한킴벌리, 오뚜기 등 오염 배출원이라는 비난을 받아오던 기업들이 안양천을 살리는 주체로 거듭난 것이다. ●생태하천 조성사업 일석삼조 효과 기대 도심 하천에 물고기가 뛰놀고 아이들이 멱감을 수 있는 하천을 만들기 위해 정부가 장기 플랜을 내놓았다. 처음에는 무모한 사업 같기도 했지만 생태하천 시범사업을 벌인 오산·경안·전주·성환천 등에서 실현 가능성을 발견했다. 무분별한 도시하천 복개(전체 하천의 0.8%·165개 231㎞), 고수부지내 콘트리트 주차장이나 농경지 점용, 도로건설로 인한 하천 직강화 등은 도시경관을 해치고 하천의 오염과 생태계의 이동통로를 단절시키고 있다. 홍수 때는 도시범람 등 수해위험 요인을 제공하는 단초가 되기도 했다. 정부가 추진하는 생태하천사업은 하천 생태계와 주민 친수공간을 만들고 훼손된 하천 환경을 복원하는 친환경 하천정비사업이다. 전국 도시구간 국가하천 50곳(27개 하천)에서 벌어지고 있다.2005년부터 시작해 2015년까지 1조 1811억원이 투입되는 프로젝트다. 사업이 끝나면 301㎞에 이르는 도시하천이 친수공간으로 변모할 예정이다. 권진봉 국토해양부 건설수자원정책실장은 24일 “도시 하천을 각 도시별 테마가 있는 생태하천으로 조성해 환경 보전, 홍수안전도 제고, 지역발전 등 일석삼조의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테마형 하천의 관광수익 확보로 환경단체(환경보전)와 지역주민(지역발전) 모두가 만족하는 윈윈(상생)모델이기도 하다. 전남 함평천이 대표적이다. 홍수 피해를 막기 위해 조성한 밋밋한 콘크리트 물길은 단순 치수(治水)에 불과했다. 그러나 함평천에 나비생태계를 복원,‘2008 함평 세계 나비·곤충 엑스포’를 열면서 세계가 주목하는 하천으로 태어났다. 물길을 펴는 하천 관리에서 벗어난 친환경 하천 관리로 엄청난 부가가치 창출은 물론 인간과 자연이 공생하는 공간조성이 가능해진 사례다. ●하천 관리 수계중심으로 재편 절실 하천의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지만 우리나라 하천 행정은 아직 뒤따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관련 법규가 복잡하게 얽혀 있고 사업 추진도 중복·상충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지자체별 관리로 수계통합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예산 투입의 효율성이 떨어지고 있다. 하천의 수량은 국토부가 주로 맡는다. 수질은 환경부 업무다. 방재는 행정안전부(소방방재청)로 나뉘어 관리된다. 수돗물도 수도사업 인가·공급·상수원 보호는 환경부 소관이지만 광역상수도 공급은 국토부에 딸려 있다. 그런데도 부처간 조정·통합 관리 기구는 없다. 수자원 개발과 하천 관리, 수질관리, 치수가 따로 놀고 있는 것이다. 버려진 하천을 되살려 홍수 피해를 줄이고, 생태계를 보전하는 동시에 도시의 핵심공간으로 만들자는 취지는 비슷한데 부처마다 각각의 이름으로 추진되고 예산도 여기저기 나뉘어져 있다. 최계운 인천대 토목환경공학과 교수는 “행정구역별로 떠맡고 있는 하천관리를 통합조정하고 유기적 협력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예산과 조직을 고려하지 않고 지자체에 떠넘긴 하천관리를 수계 중심으로 재편하고 중앙정부와 지자체의 역할도 다시 정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하천오염 예방책-빗물 가둔 뒤 흘려야 오염물질 유입 줄어 과거 하천 오염원은 주로 공장폐수와 생활폐수였다. 그러나 지금은 눈에 띄지 않는 비점오염이 하천 수질을 악화하는 주범이다. 비점오염은 공장이나 하수도처럼 오염원이 특정한 배출경로를 가진 것과는 달리 도시 도로 배수나 농경지 배수와 같이 불특정한 배출경로를 통해 발생하는 오염물질을 말한다. 주로 비가 내릴 때 씻겨 하천으로 유입하는 오염물질로 농지에 뿌린 비료나 농약, 토양침식물, 축사유출물, 교통오염물질, 도시 먼지와 쓰레기, 자연 동식물의 잔여물, 지표면에 떨어진 대기오염물질 등이 포함된다. 비가 내리면 유입되기 때문에 배출량을 예측하기 어렵다. 인위적 조절이 어려운 기상조건·지질·지형 등에 영향을 많이 받아 다루기도 애매하다. 제도적으로 배출기준을 정할 수 없는 것도 하천 오염을 증가시키는 원인이다. 한강수계 팔당댐 상류지역에 유입하는 연간 오염 발생부하량(BOD기준)은 16만 9702t이다. 이 가운데 20% 정도가 비점오염원에서 발생하고 있다. 금강, 낙동강, 영산강 수계도 비슷한 상황이다. 비점오염을 줄이기 위해 저류조(貯留槽)를 설치해 비가 내릴 때 나오는 오염물질을 가라앉힌 뒤 흘려보내는 것이 바람직하다. 서울시가 추진하는 빗물 가두기 사업이 좋은 예다. 비료·농약성분이 들어있는 물이 하천으로 직접 유입되지 않도록 저류조, 습지정화시설 등을 설치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플러싱 방류 생태계 보호 댐은 고유 기능 외에 하류 하천의 수질 및 생태·서식환경까지 개선하는 순기능도 한다. 바로 수자원공사가 해마다 실시하는 ‘플러싱(Flushing)’방류다. 에너지(수력 전기)생산과 상수원 확보 외에도 하천 환경개선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플러싱은 갈수기 하천 수질을 개선하기 위해 댐 방수량을 늘리고 줄이는 방식의 변화를 주어 강바닥에 쌓인 오염물질을 세척하는 활동을 말한다. 주로 비점오염(오염원이 눈에 잘 띄지 않는 소규모 오염)원이 증가하는 초봄에 실시되며 효과를 키우기 위해 두 차례 나눠 물을 흘려보낸다. 낙동강에서는 공교롭게 페놀 유출 사고가 발생해 시기를 앞당겨 비상방류와 병행 실시됐다. 올해도 3~4월 두 차례에 걸쳐 전국 8개 다목적댐에서 플러싱 방류가 이뤄졌다. 플러싱 방류량은 5억 5000만㎥에 이른다. 플러싱 효과로 수질개선이 눈에 띄게 개선됐다. 한강·낙동강·금강·섬진강 유역 생물학적 산소 요구량(BOD)은 18% 줄었다. 건천에서는 농도가 짙었으나 대량 방류로 희석되면서 농도가 낮아진 것이다. 효과는 오랫동안 지속됐다. 팔당호의 경우 효과는 20일 이상 지속됐다. 결과적으로 생태환경 개선과 정수 비용을 줄이는 효과를 가져왔다. 댐을 이용한 문화공간 조성도 친환경 물관리 사업이다. 댐을 지역경제 활성화, 관광자원으로 활용해 댐의 효용가치를 높이는 사업이다. 수자원공사는 24개 댐 주변 환경정비 사업에 760억원을 투자하고 있다. 생태 체험장, 생태공원 조성 등이 주요 사업이다. 구천댐에는 치수능력 증대사업과 함께 댐 하류에 살고 있는 수달을 테마로 공원을 조성했다. 화북댐 건설예정지에는 수달을 보호하기 위해 수달 대체 서식지를 만들기로 했다. 대청댐 등 13개 댐 주변 사업은 끝냈고 현재 충주·소양강댐 등의 환경정비 사업을 벌이고 있다. 대청댐에 조성된 공원은 대전 시민들의 휴식공간이다. 소양강댐 공원 역시 시민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다.13개 댐을 대상으로 308억원을 들여 물 문화관도 조성하고 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세계를 짓는다-국내 건설사 해외현장 탐방] (4) GS건설

    [세계를 짓는다-국내 건설사 해외현장 탐방] (4) GS건설

    |소하르(오만) 김성곤기자| #장면1오만의 수도 무스카트에서 북서쪽으로 230㎞ 떨어진 소하르 공업단지 내 GS건설의 아로마틱스 프로젝트 현장.GS건설이 2006년 완공한 ‘오만 폴리프로필렌(OPP)’ 공장에서 포장용 필름과 테이프, 섬유 등의 원료인 폴리프로필렌이 끊임없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장면2 GS건설의 OPP현장 인근 외국 J사가 시공한 정유공장. 공사를 시작한 지 5년여가 지났지만 공장시설을 발주처에 넘겨주지 못하고 크고작은 문제로 기술자들이 달라붙어 하자 보수에 여념이 없다. 이 두 현장의 비교는 플랜트 건설의 새로운 왕자로 부상한 GS건설이 오만에서 플랜트 수주 신화를 쌓을 수 있게 한 결정적인 계기로 작용했다. 지난 2004년 GS건설이 1억 8000만달러에 불과한 OPP 공사 입찰에 참여하자 다른 기업들은 관심은커녕 비아냥거리기까지 했다.“규모도 크지 않고, 전망도 불투명한 그 시장에 왜 들어가느냐.”는 것이었다.GS건설 내부의 부정적 의견도 적지 않았다. 당시 오만은 발주량도 적고, 가스·원유 매장량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아 해외건설업체들로부터 외면받던 나라였다. 하지만 GS건설은 오만의 발전 가능성에 주목했다. ●작은 공사 최선 다해 신뢰 구축 4년이 지난 현재 GS건설에 대한 비웃음은 부러움으로 바뀌었다. 보잘것없던 공사(?)가 이후 황금알을 낳는 거위 역할을 했다.GS건설은 신뢰를 바탕으로 12억 8000만달러 규모의 오만 소하르 아로마틱스 프로젝트(SAP)와 7억달러짜리 살랄라 메탄올 플랜트를 잇따라 따냈다. 작은 공사지만 최선을 다하는 GS건설 모습이 오만의 발주처를 감동시켰다. 특히 1년이나 앞서 착공한 외국 업체인 J사가 공사를 마치고도 각종 하자보수 때문에 시설을 넘겨주지 못하는 것과 달리 GS건설은 완벽한 시공을 통해 제때 시설을 넘겨주는 실력과 믿음을 보여줬다. 올 10월 현재 국내 업체들이 오만에서 수주한 공사는 총 33억달러다. 이 가운데 전체의 63.6 %인 21억달러를 GS건설이 따냈다. 남들이 외면한 곳에서 금맥을 찾아낸 것이다. 플랜트 건설의 새로운 왕자라는 GS건설의 명성은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만들어졌다. ●8시간 만에 1522t 탱크 설치 오만은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국경을 맞대고 있다. 두바이에서 모래언덕과 바위산 사이로 난 길을 차로 1시간30분쯤 달리니 국경이다. 간단한 수속을 마치고 다시 1시간 조금 넘게 가니 오만 제3의 항구도시 소하르다. GS건설의 소하르 아로마틱스 프로젝트 현장은 소하르항 인근에 오만 정부가 110억달러를 들여 조성하는 공업단지에 자리잡고 있다. 석양이 뉘엿뉘엿하던 저녁 무렵 현장을 찾았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높이 94m, 직경 10.6m, 무게 1522t 짜리 ‘자일렌 칼럼’이다. 자일렌을 생산하는 기둥형 탱크인 이 시설을 GS건설은 지난 1월20일 8시간만에 간단히 설치, 발주처는 물론 인근 다른 나라 업체들을 놀라게 했다. GS건설은 연간 102만t의 벤젠과 파라자일렌을 생산하는 이 공사를 12억 8000만달러에 수주했다. 당시만 해도 아로마틱스 공장으로는 최대 규모였다. 현재 공정은 77.3 %로 순항 중이다. 김익현 SAP 현장소장은 “계약 준공일은 내년 11월이지만 한두달 빨리 공사를 마칠 것 같다.”면서 “계약서에는 없지만 조기 준공 보너스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착공 이후 1800만 시간 동안 무재해를 기록하고 있다는 사실이다.2000만시간 돌파도 자신한다. 빠른 공기, 정확하고 안전한 시공, 발주처의 신뢰는 이렇게 형성됐다. 최근 국내의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방문,GS건설에 대한 평가를 부탁하자 발주처의 한 관계자는 웃으며 “So good(아주 훌륭하다)”이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최대 규모 정유 플랜트 핵심 공사 수주 지난 5월12일 단일 정유공장 건설 규모로 전세계 최대 규모(투자금액 150억달러)인 쿠웨이트 정유프로젝트(NRP·New Refinery Project) 입찰결과가 발표됐다.GS건설은 이 입찰에서 가장 중요하고 핵심 공정인 패키지 1번을 약 20억달러에 수주했다.GS건설이 정유 플랜트의 최대 강자임을 다시 한 번 입증해주는 사건이었다. 발주처인 쿠웨이트 국영석유회사로부터 받는 GS건설의 신뢰가 그만큼 깊다는 것을 보여줬다. 앞서 지난해 초 이집트에서 수주한 ERC 프로젝트는 21억달러에 달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국내 업체가 해외에서 수주한 정유·석유화학 분야 플랜트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GS건설은 2007년 말 국내 EPC(Engineering,Procurement and Construction·설계부터 시공까지 일괄공사 수행방식) 업계의 수주, 매출, 이익 등의 경영실적이 수위를 달리고 있다. GS건설의 경쟁력은 그룹사(GS칼텍스)와의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해 각종 정유, 화학 플랜트를 시공하면서 쌓은 기술력이 바탕이 됐다. 하지만 GS건설은 여기서 만족하지 않는다. 허명수 GS건설 사업총괄 사장은 “초일류가 되기 위해서는 플랜트 원천설계 기술을 가져야 한다.”면서 “해외 유수의 설계·엔지니어링 업체를 인수하겠다.”고 밝혔다. sunggone@seoul.co.kr ■ GS건설 수주 현황 51억달러어치 따내… 올 목표 이미 초과 GS건설은 올해 들어 지금까지 해외에서 51억달러어치의 공사를 따냈다. 당초 수주 목표는 39억달러였다. 목표를 이미 30.7%나 초과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연말까지 적어도 55억달러는 수주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수주 목표를 달성할 경우 실적에서 국내 건설업체 가운데 1,2위를 다툴 것으로 보인다. GS건설의 전통적인 강세 분야는 정유와 석유화학 플랜트이다.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볼 때 경쟁력을 갖췄다. 이는 그룹사인 GS칼텍스와 무관치 않다. 국내외에서 정유나 석유화학 플랜트 공사를 많이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GS건설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올해 초 ‘비전 2015 선포식’을 가진 것도 이 때문이다.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와 함께 2015년에는 수주 24조원, 매출 18조원을 달성,‘글로벌 톱 10’에 진입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시공 위주의 사업에서 벗어나 수처리, 폐기물 사업 중심의 환경 사업과 발전, 가스와 같은 고부가가치 에너지 플랜트 사업으로 방향 전환을 꾀하고 있다. 정유 이외에 가스 플랜트쪽으로도 영역을 넓히고 있다. 최근 경제성장이 돋보이는 신흥 개발도상국 위주로 해외개발사업, 댐, 항만 등의 해외토목사업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GS건설의 2015년 해외사업 비중은 50%로 높아지게 된다.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이 되는 것이다. GS건설은 이를 위해 발전이나 환경업체 인수도 검토하고 있다. 특히 원천기술 확보를 위해 해외 엔지니어링 업체 인수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올해 조직개편을 단행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오만 신화 이어갈 것” 김익현 아로마틱스 건설소장 “다양한 시공 경험과 공정관리 노하우가 GS건설의 경쟁력이지요.” GS건설의 오만 소하르 아로마틱스 프로젝트 건설공사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김익현(56) 소장은 23일 GS건설의 경쟁력으로 가장 먼저 시공 경험을 꼽았다. 김 소장은 “전남 여천이나 해외에서 그룹사인 GS칼텍스의 정유·화학 플랜트 공사를 많이 해봐서 우리만의 노하우를 갖고 있다.”면서 “GS건설은 다른 업체와 달리 공사수행 준비를 다 마친 상태에서 입찰에 참가한다.”고 타 업체와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실제로 GS건설은 공정관리 등에서 경쟁 업체를 압도한다. 김 소장은 “소하르 현장에 진출한 일본의 도요나 JGC 등이 ‘어떻게 하면 공사를 그렇게 빨리 할 수 있느냐.’고 물어온다.”고 밝혔다. 어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김 소장은 “초기에는 현지 인력 30% 채용 규정 때문에 많은 고생을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금은 전혀 문제될 게 없다. 비결은 ‘배떼기’였다.GS건설은 화물선을 전세 내서 소하르항을 통해 물자를 직접 조달한다. 김 소장은 “자재 등의 조달 능력뿐 아니라 석유화학·정유 분야는 어느 회사와 경쟁해도 자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만 시장과 관련,“오만 정부가 앞으로 100억달러 이상 투자계획을 갖고 있다.”며 “지금까지 쌓은 신뢰를 바탕으로 GS건설의 오만 신화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소장은 1980년 한양대학교 기계과를 졸업한 뒤 건설업계에 발을 디뎠다. 국내외에서 20여개 석유화학·정유 플랜트에 참여해 이 분야에 관한 한 ‘달인’으로 통한다. 몇해 전 정년을 맞았지만 GS건설이 그를 붙잡았다. 그는 우수 인력 활용을 위해 정년을 연장해 주는 GS건설의 ‘기술명장’ 제도에 따라 소하르 현장에 투입됐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내년 1만명 선발 ‘인턴 공무원’ 5대 궁금증

    내년 1만명 선발 ‘인턴 공무원’ 5대 궁금증

    내년도 공무원 신규선발 규모가 줄어들면서, 지난달 정부는 청년실업 해소 방안으로 1만명 규모의 ‘공공부문 청년인턴제‘를 내놓았다. 일부에서는 ‘청년백수’들의 불만 해소를 위한 ‘미봉책’이라고 비난한다. 하지만 범 정부 차원에서 처음 있는 대규모 채용이어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가칭 ‘인턴공무원제‘에 대해 살펴 봤다. (1) 전일제로 일하는 일종의 계약직 기획재정부, 행정안전부, 노동부 등 정부는 내년 1월부터 중앙행정기관 등 정원의 1% 내에서 인턴 공무원을 선발할 방침이다. 채용 규모는 중앙부처와 지자체 각 3000명, 정부산하기관 4000명 수준이다. 인턴공무원은 중앙행정기관, 지자체, 정부산하기관 등에서 일하며 경험을 쌓는 공공부문의 인턴사원이다. 이들은 임시·일용직이 아닌 전일제(오전 9시~오후 6시)로 근무하는 일종의 계약직이지만 공무원 신분은 아니다. 행안부 관계자는 “일시적인 청년실업 해소 차원”이라면서 “다만 구직자에게는 향후 취업시 경력 관리와 전문성을 쌓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구직 자체를 포기하는 극단적 상황을 막고 100만명에 달하는 공무원 수험생들의 불만을 달래기 위한 일자리 창출 대안이기도 하다. (2) 대학생 등 재학생은 대상에서 제외 인력관리 총괄부서인 행안부는 인턴 직원의 선발대상 범위를 기존 대통령령이 정한 청년 기준보다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인턴제를 시행 중인 지자체의 경우 노동부의 청년실업해소특별법에 따라 만 15세 이상,29세 이하로 제한하고 있다. 하지만 행안부는 내년 공채의 응시연령 상한선이 폐지되는 것에 준해 학력이나 나이 제한을 두지 않고, 실업 상태에 있는 누구나 응시 가능토록 할 계획이다. 다만 대학생 등 재학생은 제외된다. 행안부 관계자는 “전반적인 공직시험에서는 ‘공정성‘이 가장 중요한 만큼 최대한 응시자격에 제한을 두지 않을 방침“이라면서 “다음달 중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3) 서류·면접이 주류, 기술직렬은 평가시험 인턴직 전형은 주로 서류, 면접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공채처럼 시험을 치를 경우 추후 정규 공무원과의 대우 측면에서 불만이 터져 나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성을 요하는 일부 기술 직렬의 경우는 해당 업무능력 평가시험을 치르게 할 예정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업무에 따라 서류, 면접뿐만 아니라 전문성이 필요한 토목·전산·기상·환경 등은 시험을 볼 수 있다.”면서 “자격증에 대한 가산점 부여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 공무원 공채에 준한 난이도 결정 여부와 기타 선발 방식 등은 각 부처에서 자체 결정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4) 기존 일용직과 업무 차별화 인턴 공무원의 경우 기존 일용직으로도 처리 가능한 문서정리, 데이터 입력 등 단순 업무와는 차별화하겠다는 게 정부 방침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일손 부족으로 처리가 여의치 않았던 전문성을 요하는 이전 법령 비교 분석과 대안 마련, 외국사례 분석, 특히 중앙공무원교육원과 같은 집행업무 등에 집중 투입될 수 있다.”면서 “외국공무원 교육과정에 참여해 안내 등을 1년간 지속한다면 업무전문성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5) 월 100만원에 4대 보험 혜택도 행안부는 약 10개월간 월 100만원의 수당을 지급할 예정이다. 시간외 초과수당 등의 별도 수당은 지급되지 않는다. 반면 국민연금, 고용·건강·산재보험 등 4대 보험 혜택은 주어진다. 현재로서는 인턴직을 거친다고 해도 정규직 또는 비정규직 공무원으로 전환될 가능성은 전혀 없다. 신규 공채 지원시 가산점 부여 계획도 아직은 없는 상태다. 행안부 관계자는 “공무원으로 정식 채용하려면 조직개편이 수반돼야 하는 데다 1년 이상되면 비정규직,2년 이상되면 정규직으로 전환해야 해 무리가 있다.”면서 “다만 공직사회의 인턴 경험은 특채나 면접 등 다른 측면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여운을 남겼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종로구 ‘區政 암행어사’ 뜬다

    종로구는 주민이 직접 행정 감사에 참여하는 ‘주민감사관’ 제도를 운영하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는 그동안 운영해 온 명예감사관 제도가 활동이 제한적이고 부패근절에 한계가 있었다는 판단에서다. 구는 이를 위해 구정의 감시기능 강화와 불합리한 제도 개선·건의 등을 할 수 있도록 ‘종로구 구민감사관 운영에 관한 규칙’을 제정, 운영한다. 이번 주민감사관제는 명예감사관제도의 부족한 점을 보완해 구정 주요업무나 주민생활과 밀접한 대민행정에 대해 주민 스스로 감사에 참여함으로써 한 차원 높은 감사행정을 펼칠 수 있도록 했다. 주민감사관은 50명 이내로 구성되며 구에 거주하는 주민으로 ▲사회적 신망이 높고 행정에 관한 식견과 경험이 풍부한 주민 중에서 동장의 추천을 받은 사람 ▲건축·토목·건설·세무·환경·복지·의료·전산정보 분야 등의 전문가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에 근무경력이 있는 퇴직공무원 ▲공개모집에 응모해 선정된 주민 등이 대상이다. 한편 구는 공무원 부조리 신고사항을 전담하는 청렴·비리신고센터(080-257-0000)를 운영하고 있으며 감사담당관 직통전화(731-1051), 팩스(731-0783), 구청 홈페이지(www.jongno.go.kr, 감사담당관 사이버 민원실) 등 다양한 방법으로 직원 청렴도 향상을 꾀하고 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기고] 물 부족 대비, 이렇게 하자/지홍기 영남대 토목공학과 교수

    [기고] 물 부족 대비, 이렇게 하자/지홍기 영남대 토목공학과 교수

    우리나라는 물이 넉넉한 나라가 아니다. 물론, 수돗물 사용에 관한 한 대다수 국민들이 일상생활에서 큰 불편을 느끼지 못하고 있고, 그러다 보니 물의 유한성과 중요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나 공감대는 희박한 실정이다. 경제재로서 물에 대한 이해부족 탓일 수도 있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물값 등 생활여건의 변화 때문일 수도 있다. 물이 모자라면 사회 전반에 직·간접적인 피해가 발생한다. 생활의 불편뿐만 아니라, 질병이 증가하고 사회가 불안해지는 요인이 된다. 수질오염에 따른 처리비 증가, 농작물 수확 감소, 생산중단에 의한 손실과 물가상승 등 그 파급효과가 매우 크다. 특히 장기적인 물 부족은 특정 산업에서부터 관련 산업에 이르기까지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국가경쟁력 전반에 매우 부정적으로 작용한다. 가을 가뭄이 심상치가 않다. 특히 경상남북도, 전라남북도 등 남부지역의 가뭄은 매우 걱정스럽다. 올해 낙동강유역의 강수량은 763.7㎜에 불과하여 예년 평균의 63% 정도밖에 안 된다. 밭작물들이 생육에 큰 지장을 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해안과 섬, 일부 산간지역에서는 최소한의 물마저도 제대로 구할 수 없어 많은 고통을 받고 있다. 가뭄은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자연 현상이다. 문제는 가뭄의 정도와 기간이고, 국민의 불편과 피해를 최소화하는 일이다. 지구온난화로 가뭄의 강도와 빈도가 함께 증가하고 있다. 수자원의 편중 현상이 더욱 가속화되어 관련 재해에 대한 취약성이 그만큼 증가한 것이다. 가뭄에 대비하면서 이를 이겨내기 위해서는 우선, 단기 대책으로 기존 댐 저수지 시설물의 탄력적 운영을 통한 용수공급 능력 확대방안을 들 수 있다. 이때에는 저수지 용도간 물 사용 전환 방안을 마련하고, 물 소비활동의 억제와 제한급수, 절수 시책 홍보 및 교육 방안 등을 함께 강구해 나가야 한다. 우리가 다 함께 깊이 고민해 봐야 하는 것은 중장기 가뭄 대책이다. 늘어나는 물 수요에 대비한 지속적인 수자원시설 확충, 특히 새로운 댐 건설이 필요하다. 단일목적 댐보다는 다목적 댐을, 대규모 댐보다는 중소규모 댐을 지속적으로 건설해 나가야 한다. 댐이라면 무조건 백안시하기보다는 중소권역별로 소요 수자원 시설을 확충함으로써, 하천환경을 보다 효율적으로 이용, 관리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이와 더불어, 광역상수도의 지속적인 확충과 광역상수도를 서로 연결하여 지역적인 가뭄을 효과적으로 극복하는 방안을 강구해 나가야 한다. 지형여건상 수자원시설의 입지가 어려운 지역은 기존의 소규모 농업용 저수지나 댐 등을 서로 연결시켜 이용하고, 이를 다시 대 하천 그리고 대규모 댐과 연결함으로써 전국적·안정적 물이용 방안을 모색해 나가야 한다. 물론 댐 건설을 둘러싼 지난 몇 년간의 사회적 논란과 갈등에 대해서는 필자도 잘 알고 있다. 물 관리 분야에 있어서도 시대적인 변화에 부응하는 새로운 접근과 시도가 항상 필요하고 중요하다는 견해에도 공감한다. 문제는 물 관리 정책의 구체적인 방법론에 대한 각계의 의견 차이로 인해 부담하는 국가적 비용과 손실이 너무 크다는 점이다. 방법론의 대립에도 불구하고, 물이 얼마나 소중한 자원이고 현실화되는 물 부족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국가 차원의 수자원 관리가 절대 필요하다는 원론에는 대부분의 국민들이 동의하고 있다. 힘과 지혜를 모아 최적의 물 관리 방안을 도출해 내는 일이 중요하다. 물 관리기술을 개발하고 관련 법률과 제도를 개선하면서 모든 국민이 하나가 되어 물 부족과 이로 인한 재해에 슬기롭게 대비하자. 지홍기 영남대 토목공학과 교수
  • [금융위기 실물경기로] 車·반도체 등 수출 급감… 국내경기 비상구 안보여

    [금융위기 실물경기로] 車·반도체 등 수출 급감… 국내경기 비상구 안보여

    ■수출 - 車·반도체 등 수출 급감… 국내경기 비상구 안보여 금융위기의 파장이 실물경기에 반영됐을 때 가장 먼저 나타나는 것이 수출경기 위축이다. 국가경제에서 수출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 국민소득 규모를 좌우하는 우리나라는 특히 더 그렇다. 지난달까지 외형상 우리나라의 수출은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 왔다. 올 1~9월 수출의 전년동기 대비 증가율은 22.9%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증가율 12.7%를 크게 웃돌았다. 그러나 이달 들어 사정이 달라졌다.1일부터 10일까지 수출이 113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6% 증가하는 데 그쳤다. 수출이 월말에 몰리는 특성을 고려하더라도 1~9월 수출증가율에 크게 못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선진국 경기가 빠르게 냉각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경제위기를 가장 혹독하게 맞고 있는 미국과 유럽이 국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올 1~9월)은 각각 10.6%와 18.2%로 거의 30%를 차지한다. 계절적으로 10월이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 특수로 수출이 급증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심상치 않은 현상이다. 중국경제의 둔화에 대한 경고음이 잇따르는 가운데 지난해 9월 21.7%였던 대중국 수출 증가율도 올 9월 7.3%로 급락했다. 특히 수출이 금액 기준으로는 20%대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지만 이중 제품단가의 상승요인이 10% 포인트 이상을 차지한다는 것도 문제다. 수출의 내용 면에서도 우려스런 부분이 많다. 전통의 수출효자 품목인 자동차의 수출이 지난달 18% 줄어든 것을 비롯해 반도체와 컴퓨터도 각각 10%와 31% 감소했다. 지식경제부는 반도체와 컴퓨터는 단가하락과 경기침체로 이달에도 수출 감소세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자동차도 미국, 유럽 시장의 부진으로 상당기간 고전이 예상된다. 대표적 소비재인 섬유류 수출도 꺾일 것으로 전망된다.LG경제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내년 경제전망을 통해 수출 증가율이 8.9%로 올해의 절반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투자 - 4분기 들어 투자증가율 가파른 하락 올 들어 줄곧 내리막길을 걸어온 설비투자·건설투자 등 투자 부문도 둔화세가 심화될 전망이다.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실물투자에 대한 전망이 불투명해진 것 외에도 대부분 기업들이 비상사태에 대비해 돈을 쓰기보다는 비축하는 데 주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투자 증가율은 지난해 4분기 이후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설비투자는 지난해 4분기 6.5% 증가에서 올 1분기 1.4%,2분기 0.7%로 증가세가 둔화됐다. 표면적으로는 플러스(+)를 기록했지만 이 정도라면 최소한의 노후설비 보수 수준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건설투자는 올 들어 1분기 -1.1%,2분기 -1.2%의 마이너스 성장을 하고 있다. 통계청이 집계하는 월간 설비투자 추계 증가율은 지난 7월 9.9%에서 8월 1.6%로 내려앉았다. 기계류 내수 출하 증가율은 같은 기간 7.2%에서 2.3%로 둔화됐으며 특히 운수장비 투자는 전년보다 무려 18.8%나 줄었다. 내수용 자본재 수입 증가율도 18.9%에서 9.4%로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국내건설 수주는 지난 8월 토목부문에서 84.0%가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건축부문에서 39.5%가 줄면서 전체적으로 7.6% 감소를 기록했다. 건설기성액은 10.0%로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이는 건설자재 가격상승에 따른 착시현상에 불과하다. 자금경색이 심해지면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설비투자 양극화도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대기업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자, 조선 등 상반기에 실적이 호조를 보인 대기업들은 설비투자에 나서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반면 중소기업들은 채산성이 나빠지고 있는 데다 은행 대출마저 어려워져 투자에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소비 - 서민들 지갑 닫아… 할인점 매출 뚝 경기 침체로 유통업계가 불황의 늪에 빠져들고 있다. 서민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대형마트의 매출이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고 상대적으로 경기를 덜 탔던 백화점 업계조차 안심하지 못하는 형국이다. 더욱이 식품 업계가 원자재값 상승을 이유로 최근 제품값을 줄줄이 올리고 있어 얼어붙은 소비심리가 상당 기간 살아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16일 지식경제부가 발표한 9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동향에 따르면 롯데, 신세계, 현대 등 백화점 3사의 9월 매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0.3% 줄었다. 월별 기준으로 보면 올 들어 처음 감소세다. 백화점 매출은 경제가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 속에도 지난 1월부터 매달 5.5% 이상의 높은 성장을 유지해 왔다.A백화점 관계자는 “(매출과 관련) 겉으로는 ‘괜찮다.’고 큰소리 치고 있지만 속은 타들어 간다.”고 털어놨다. 백화점 3사가 지난 3일부터 12일까지 실시한 가을 정기세일 실적도 좋지 않다. 롯데백화점은 가을세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가을세일과 올여름 세일 매출 증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0%와 12.3%였음을 감안하면 가을세일 매출 증가세가 형편없이 떨어진 것이다. 현대백화점도 이번 가을세일 매출 증가세가 전년 동기 대비 4.1% 늘어나는 데 그쳐, 작년 가을(13.0%)이나 올여름(7.0%) 세일 매출 실적을 크게 밑돌았다. 신세계의 가을세일 실적(10.9%)도 전년(25.5%)의 절반 이하 수준이다. 이와 관련,B백화점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세일기간이 이틀이나 줄었기 때문”이라며 “금융위기가 실물경제 위기로까지 번졌다고 보기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대형마트의 상황은 훨씬 심각하다.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의 9월 매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9.2% 감소했다. 모든 상품군이 감소했다. 특히 의류가 19.0%, 가전·문화 제품은 12.4%나 빠져 서민들이 지갑을 닫기 시작했음을 보여줬다. 식품 매출액도 8.2%나 줄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부동산 - 올 건설사 폐업 작년보다 60%↑ 부동산 시장이 최악이다. 사려는 수요가 뚝 끊기면서 거래는 올스톱 상태다. 건설업체와 부동산중개업소는 “차라리 문을 닫겠다.”며 너도나도 자진 폐업하고 있다. 16일 대한주택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820개 건설사들이 문을 닫았다. 자본금 규모나 기술자 수를 채우지 못해 주택등록업체 자격을 뺏겼거나,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해 스스로 문을 닫은 것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512개)과 비교해 60%나 늘어났다. 주택사업을 새로 해 보겠다며 신규 등록한 경우는 지난달 말까지 324개에 불과하다. 연말까지 신규 등록업체는 400여개 안팎에 그칠 전망이다.2006년 862개, 지난해 808개가 신규 등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전체 업체 수도 급감하고 있다.9월 말 현재 주택사업자는 6404개로 지난해 말(6901개)보다 497개나 줄었다. 지난해 모두 137개 업체가 줄어든 것과 비교해 감소폭이 훨씬 가파르다. 주택사업체는 2006년 말 7038개까지 늘었다가 지난해부터 다시 줄고 있다. 이송재 대한주택건설협회 기획본부장은 “오죽하면 면허를 내놓겠냐. 회원수 감소는 주택경기 침체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며 “문만 열었지 한 채도 공급하지 못한 업체가 수두룩하다.”고 말했다. 거래가 실종돼 부동산 중개업소도 파리만 날리고 있다. 문만 열었지 거래가 이뤄지지 않아 개점휴업 상태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현재 중개업소 수는 8만 3786개다.9월 주택거래 신고량(2만 5639건)의 3배를 웃돈다. 중개업소 중 3분의2 이상이 계약서를 한 건도 쓰지 못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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