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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꽂이]

    [책꽂이]

    아직 오지 않은 시(이경수 외 5인 지음, 소명출판 펴냄) 문학평론가 이경수 중앙대 교수를 포함한 시 연구자 여섯 명이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오늘날 짚고 넘어가야 할 시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고민을 담았다. 인공지능, 포스트휴먼, 젠더 등 우리 문학의 주요 담론을 이해하기 쉽게 다루며 혐오가 만연한 시대를 맞아 시 교육의 필요성을 제시한다. 330쪽. 2만 2000원.NASA 탄생과 우주탐사의 비밀(존 록스돈 지음, 황진영 옮김, 한울엠플러스 펴냄) 달과 화성에 내디딘 첫발부터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까지 미국의 우주 개발 및 탐사의 역사와 현재, 미래를 104건의 미국항공우주국(NASA) 기록으로 살펴본다. 비록 첫 시도는 절반의 성공에 그쳤지만 한국형발사체 누리호를 띄우는 등 우주 선진국을 꿈꾸는 우리에게도 좋은 교과서다. 456쪽. 5만 6000원.인싸를 죽여라(앤절라 네이글 지음, 김내훈 옮김, 오월의봄 펴냄) 미국 문화연구자인 저자가 온라인 극우주의와 주류 정치가 어떻게 하나의 세력으로 묶였는지 설명한다. 2010년대 들어 혐오 정치가 부상해 오바마·트럼프 행정부를 거치며 백인우월주의자, 반(反)페미니스트, 온라인 속 젊은 극우주의자들이 ‘대안 우파’로 주류가 된 정치 지형이 최근 우리 정치 토양과도 맞닿아 있다. 252쪽, 1만 6000원.재난인류(송병건 지음, 위즈덤하우스 펴냄) 화산 폭발, 지진, 감염병, 산업재해, 이상기후, 디지털 사고 등 2000년 동안 벌어진 각종 재난의 역사를 돌아보며 공포 속에서도 생존의 답을 찾아냈던 인간의 분투기를 그린다. 재난을 주제로 신화와 신앙, 문학, 법, 정책, 지질 등 인문부터 과학을 넘나들며 다채롭게 풀어낸 시간들이 팬데믹 터널 속에서 묘한 위안을 준다. 484쪽. 2만 2000원.나는 매일 죽은 자의 이름을 묻는다(수 블랙 지음, 조진경 옮김, 세종서적 펴냄) 영국의 저명한 법의인류학자이자 해부학자가 범죄소설보다 더한 실제 사건들을 생생하게 풀어낸다. 토막 난 시신의 신원을 밝혀내고 다리뼈에서 어린 시절 학대 증거를 찾아내는 등 작은 뼛조각으로 죽은 사람의 이야기를 추적해 가는 모든 과정이 놀랍고도 흥미롭다. 444쪽. 1만 9000원.헌법의 탄생(차병직 지음, 바다출판사 펴냄) 현대의 법은 왜 일상생활과 멀어지게 됐을까. 영국의 대헌장(마그나 카르타)부터 프랑스 인권 선언, 미국 독립 선언, 독일 근대화 과정 등 세계 헌법의 역사를 조망하며 이 답을 찾는다. 나라별 헌법의 특성과 문제점을 통해 현재 법체계와 현실의 괴리를 지적하며 보다 명확히 헌법의 가치와 중요성을 일깨운다. 784쪽. 3만 8000원.
  • 380조 썼지만… 출산율 0.81명 또 세계 꼴찌

    380조 썼지만… 출산율 0.81명 또 세계 꼴찌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말하는 합계출산율이 지난해 0.81명까지 떨어졌다. 세계 최저 기록을 또다시 갈아 치웠다. 출생아보다 사망자가 많은 ‘데드크로스’ 현상은 지난해 한층 가속화됐다. ‘인구 재앙’이 점차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대선후보들이 대책이라며 내건 공약은 지금까지 효과가 없던 현금성 지원을 강화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2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인구동향조사 출생·사망통계(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81명으로 2020년(0.84명)보다 0.03명 감소했다. 전 세계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낮은 수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 1.61명(2019년 기준)의 절반에 불과하다. OECD 회원국 최하위인 것은 물론 우리보다 바로 위 순위인 스페인(1.23명)·이탈리아(1.27명) 등과도 격차가 크다. 합계출산율은 2016년까지만 해도 1.1~1.2명대를 유지했으나 2018년(0.98명) 1명대가 붕괴된 데 이어 이제 0.8명대도 위태로울 정도로 하락을 거듭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올해 출산율이 0.7명대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미 지난해 4분기만 놓고 보면 0.71명에 불과했다. 지난해 출생아 수는 26만 500명으로 2020년(27만 2337명)보다 4.3% 감소했는데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70년 이래 최저치다. 2001년 56만명에서 20년 만에 반토막 났다. 이처럼 출생아 수가 감소한 건 만연한 비혼 문화에 코로나19까지 겹쳐 결혼 자체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 혼인은 19만 2509건에 그쳐 사상 처음으로 20만건에도 미치지 못했다. 노형준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주 출산 연령인 30대 여성 인구와 혼인 건수가 줄어든 것이 누적돼 출생아 수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반면 지난해 사망자는 고령화 영향으로 1년 전보다 4.2% 늘어난 31만 7800명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출생아보다 사망자가 많아지면서 지난해 인구는 5만 7300명 자연감소했다. 인구 자연감소 현상은 2020년(-3만 2611명) 처음 나타났는데 지난해에는 감소 폭이 더 커졌다. ‘인구절벽’이 점차 본격화되고 있다. 정부는 2006~2020년 저출산 대책 등으로 380조원을 투입했지만 성과는커녕 뒷걸음질 치는 것도 막지 못했다. 이에 따라 인구 대책에 근본적인 패러다임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대선후보들은 여전히 기존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자동 육아휴직 등록제도 도입 ▲육아휴직 급여액 현실화 정도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부모급여 도입 ▲영유아 친환경 무상급식 지원 정도를 공약으로 내놨다. 서이종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기성세대의 시각이 아닌 (실제로 출산을 하는) 젊은이들의 관점에서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지난해 합계출산율 0.81명 세계 최저 또 경신...가팔라진 인구 ‘데드크로스’

    지난해 합계출산율 0.81명 세계 최저 또 경신...가팔라진 인구 ‘데드크로스’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말하는 합계출산율이 지난해 0.81명까지 떨어졌다. 세계 최저 기록을 또다시 갈아 치웠다. 출생아보다 사망자가 많은 ‘데드크로스’ 현상은 지난해 한층 가속화됐다. ‘인구 재앙’이 점차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대선후보들이 대책이라며 내건 공약은 지금까지 효과가 없던 현금성 지원을 강화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2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인구동향조사 출생·사망통계(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81명으로 2020년(0.84명)보다 0.03명 감소했다. 전 세계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낮은 수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 1.61명(2019년 기준)의 절반에 불과하다. OECD 회원국 최하위인 것은 물론 우리보다 바로 위 순위인 스페인(1.23명)·이탈리아(1.27명) 등과도 격차가 크다. 합계출산율은 2016년까지만 해도 1.1~1.2명대를 유지했으나 2018년(0.98명) 1명대가 붕괴된 데 이어 이제 0.8명대도 위태로울 정도로 하락을 거듭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올해 출산율이 0.7명대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미 지난해 4분기만 놓고 보면 0.71명에 불과했다. 지난해 출생아 수는 26만 500명으로 2020년(27만 2337명)보다 4.3% 감소했는데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70년 이래 최저치다. 2001년 56만명에서 20년 만에 반토막 났다. 이처럼 출생아 수가 감소한 건 만연한 비혼 문화에 코로나19까지 겹쳐 결혼 자체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 혼인은 19만 2509건에 그쳐 사상 처음으로 20만건에도 미치지 못했다. 노형준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주 출산 연령인 30대 여성 인구와 혼인 건수가 줄어든 것이 누적돼 출생아 수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반면 지난해 사망자는 고령화 영향으로 1년 전보다 4.2% 늘어난 31만 7800명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출생아보다 사망자가 많아지면서 지난해 인구는 5만 7300명 자연감소했다. 인구 자연감소 현상은 2020년(-3만 2611명) 처음 나타났는데 지난해에는 감소 폭이 더 커졌다. ‘인구절벽’이 점차 본격화되고 있다. 정부는 2006~2020년 저출산 대책 등으로 380조원을 투입했지만 성과는커녕 뒷걸음질 치는 것도 막지 못했다. 이에 따라 인구 대책에 근본적인 패러다임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대선후보들은 여전히 기존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자동 육아휴직 등록제도 도입 ▲육아휴직 급여액 현실화 정도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부모급여 도입 ▲영유아 친환경 무상급식 지원 정도를 공약으로 내놨다. 서이종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기성세대의 시각이 아닌 (실제로 출산을 하는) 젊은이들의 관점에서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베이징올림픽 외면한 미국인…“美 시청률 역대 동계올림픽 최악”

    베이징올림픽 외면한 미국인…“美 시청률 역대 동계올림픽 최악”

    미국에서 2주일 넘게 황금시간대에 방송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시청률이 역대 동계올림픽 중 최악을 기록했다. 지난 22일 뉴욕타임스(NYT)는 올림픽 주관 방송사인 NBC유니버설을 인용해 “미국 시청자들이 2주 넘게 황금시간대 방송된 중국 베이징 동계 올림픽을 외면했다”고 보도했다. NBC유니버설의 스트리밍 서비스인 피콕을 포함해 NBC 계열사를 통해 중계된 베이징 올림픽을 본 시청자는 하루 평균 1140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4년 전 평창올림픽 시청자인 1980만명과 비교하면 거의 반 토막 수준이다. 베이징 올림픽의 흥행 참패는 대회 개막 이전부터 점쳐지기도 했다. 미·중 관계 악화가 지속되는 과정에서 인권 문제 등이 부각되며 올림픽을 보지 않겠다는 여론이 높았기 때문이다.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한 외면은 여론 조사에서도 드러났다. 모닝컨설트가 지난달 25~27일 미국 성인 2210명을 대상으로 벌인 조사에서 올림픽 경기 시청에 부정적인 응답이 49%로 긍정적인 답변(45%)을 앞섰다. 이중 ‘절대 보지 않겠다’는 응답은 27%에 달했다. 무엇보다 개최국이 중국이라 보지 않겠다는 응답이 40%나 차지했다. 실제로 개막식이 열린 지난 4일 미국 내 올림픽 독점 중계권사인 NBC 방송을 통해 TV로 개회식을 지켜 본 시청자 수는 1400만명이었다. 온라인 방송,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 등으로 시청한 사람을 다 합쳐도 1600만명에 그쳤다. 4년 전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은 시청자가 2780만명었다. 베이징 동계올림픽 시청자가 평창 동계올림픽과 비교해 무려 43% 급감한 수치다. 한편 NBC는 2022년부터 2032년까지 10년간 올림픽 중계권을 갖는 대가로 77억 달러(한화 약 9조 1000억 원)를 지불했다.
  • 섣부른 규제 베를린 ‘월세 상한제의 역설’ 타산지석 삼아야

    주택 임대차시장에서 정부의 섣부른 규제가 어떤 부작용를 낳는지를 보여 주는 대표적인 사례가 독일 베를린시의 ‘월세 상한제’다. 임대료가 가파르게 오르자 시는 2019년부터 5년간 임대료 동결 정책을 강행했다. 규정을 어기면 우리 돈 6억원 이상의 벌금을 물리는 강력한 제도였다. 하지만 독일 헌법재판소는 시의 이 같은 월세 상한제가 과도하다며 무효 결정을 내렸다. 연방정부 법률에 임대료 제한 관련 규정이 있는데 베를린 시가 추가로 상한제를 만든 건 무효라는 게 판결의 취지였다. 하지만 현지에선 상한제 도입이 부른 역작용 때문이라는 분석이 더 설득력을 얻었다고 한다. 임대료를 동결하자 시내 월셋값은 11% 급락했지만 베를린시 임대주택 공급량이 반토막 났다. 그러자 수요자들은 시내 밖으로 눈을 돌렸고, 시 외곽 월셋값은 10% 넘게 급등했다. 정부의 섣부른 개입이 임차인들을 시내 밖으로 내몰면서 월세 부담은 그대로 지게하는 악수로 작용한 것이다. 베를린시는 경기 침체를 겪고 있던 유럽의 다른 대도시들과 달리 최근 10년간 꾸준히 성장했다고 한다. 매년 4만명씩 인구가 유입되면서 주택 수요가 크게 증가한 상황에서 시가 공급대책이 아닌 손쉬운 월세동결 카드를 선택함으로써 실패를 자초했다고 볼 수 있다. 베를린시 사례는 우리나라에서 2020년 임대차 3법 시행 뒤 이어진 전세 실종 사태와 비슷한 측면이 있다. 정부와 정치권이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하는 이유다. 
  • 고로쇠 물 안 나오고 안 팔려… 전남 농민들 한숨만 나온다

    “고로쇠 대목인데, 물도 나오지 않고 팔리지도 않아 속이 타들어 가요.” 전남 장성군 남청마을의 김모(65)씨는 22일 “코로나19로 매출이 계속 줄고 있다”며 “지난해 매출이 예전의 절반에도 못 미쳤는데, 올해는 상황이 더 안 좋다”고 한숨을 쉬었다. 그는 장성에 있는 180여 농가가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 중순부터 봄의 시작을 알리는 고로쇠 수액 채취가 시작됐지만 고로쇠 생산 농가들은 생산량 감소와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판매 부진으로 울상을 짓고 있다. 전국 생산량 419만 6000ℓ의 33%를 차지하고 있는 전남 지역의 경우 광양 백운산을 비롯 순천 조계산, 구례 지리산, 보성 제암산, 장성 백암산 등 7개 시군에서 3월 말까지 고로쇠를 채취한다. 하지만 2020년부터 코로나19 영향을 받기 시작한 고로쇠 판매는 최근 오미크론 변이 대확산으로 큰 타격을 입고 있다. 따뜻한 날씨에 생산량이 감소되고, 단체 모임과 회식 등이 줄어들면서 찾는 사람들도 계속 적어지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 전남 지역의 고로쇠 채취량은 2018년 179만ℓ, 2019년 165만ℓ, 2020년 136만 6000ℓ로 점점 줄었다. 전국 최초로 지리적 표시제 제16호로 등록된 ‘광양 백운산 고로쇠 수액’의 경우 2018년 112만 7000ℓ에서 2019년 96만 6000ℓ로 채취량이 14.3% 감소했다. 올해 광양 지역 내 830여 농가가 채취하게 될 고로쇠 수액은 90여만ℓ로 전망된다. 백운산 아래에서 고로쇠를 판매하는 송모(53)씨는 “택배 주문만 근근이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 이전에 비해 5배가량 판매가 줄었다”며 “불순물을 걸러 내고 살균 처리하는 정제장을 처음으로 3일 연속 가동하지 못할 정도로 판매가 부진하다”고 말했다. 송씨는 “저녁에는 영하 3~4도로 내려갔다가 낮에 영상 10도 이상 올라가면서 일교차가 13도 이상이 돼야 물이 많이 나오는데, 올해는 가뭄이 심하고 비슷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채취량마저 줄었다”고 하소연했다.
  • 현대차 中서 ‘날개 없는 추락’…충칭공장도 가동 중단

    현대차 中서 ‘날개 없는 추락’…충칭공장도 가동 중단

    그간 한국 기업들에 ‘기회의 땅’으로 여겨지던 중국 시장이 ‘무덤’으로 바뀌고 있다.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공장 한 곳을 매각한 데 이어 올해 또 한 곳의 가동을 중단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다양한 자구 조치에도 올해 시장 점유율이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브랜드 제품들이 선진국에는 인지도 경쟁에서, 토종 업체들에는 가격 경쟁에서 밀리는 ‘넛크래커’(호두까기 도구) 신세가 됐다는 분석이다. 21일 중국 경제매체 제일재경(第一財經)은 “현대차와 중국 베이징기차의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 충칭공장이 지난해 12월부터 생산을 중단하고 직원 대부분이 출근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현대는 베이징(1·2·3공장)과 허베이성 창저우, 충칭 등에 5개의 생산기지를 운영했다. 그러나 지난해 베이징 1공장을 시에 매각했다. 이 시설은 베이징에 본사를 둔 전기차 업체 리샹(理想·리오토)에 인수됐다. 중국 자동차 업계에서 ‘시장의 주도권이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 회사에서 신흥 전기차 기업으로 넘어가는’ 상징적 사건으로 받아들여졌다. 충칭 공장은 베이징현대가 중국 사업 전성기인 2017년에 1조 6000억원을 들여 연 30만대 규모로 지은 시설이다. 베르나와 안시노, 피에스타, ix25 등 중국 시장 전용 차량에 초점을 뒀다. 베이징현대의 중국 시장 판매량은 2016년 114만대로 정점을 찍은 뒤 급전직하해 지난해에는 38만 5000대까지 줄었다. 현 베이징현대 4개 공장의 생산 능력이 연 135만대 수준임을 감안하면 가동률이 30%를 넘지 못하고 있다. 중국 시장에서 고전하긴 기아도 마찬가지다. 2016년 역대 최대인 65만대를 달성한 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타격으로 2017년 판매량이 35만 9000대로 반토막 났다. 지난해는 15만 2000대까지 떨어졌다. 결국 기아의 중국 내 합작사 가운데 한 곳인 둥펑자동차가 지난해 말 지분을 매각하고 떠났다. 올해 들어서도 현대차·기아는 ‘부진의 늪’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다. 중국승용차연석회의(CPCA)에 따르면 지난달 현대차의 중국 승용차 소매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43% 감소한 3만 1000대, 기아는 18% 줄어든 1만 4000대를 각각 나타냈다. 양사 합산 시장 점유율도 2.1%로 낮아졌다. 지난해 1월 양사의 점유율은 3.3%였다. 중국 시장에서 두 회사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이 본격화한 2017년부터 판매량이 급감했다. 그러나 도요타 등 일본 자동차들은 2012년 센카쿠열도(중국명 다오위다오) 영유권 분쟁으로 엄청난 홍역을 치렀음에도 지금도 중국 시장에서 건재하다. 중국 토종 자동차 업체들도 전기차 전환을 주도하면서 ‘테슬라 대항마’를 자처하고 있다. 이를 종합하면 중국에서 한국 자동차 브랜드의 가치가 크게 하락했다는 냉정한 진단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제일재경에 “베이징현대가 그간 눈앞의 판매량 변화에 집착한 나머지 장기적인 시장 수요 변화에 대한 고민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현대차는 충칭 공장 가동 중단은 일시적 조치라는 점을 강조했다. 회사는 “브랜드 효율화 및 상향화 전략에 따라 소형차를 생산하는 충칭 공장의 가동을 잠시 중단한 상황”이라며 “그간의 부진을 해소하고 새로운 도약을 위한 다양한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 겨우 ‘40분’ 태워주고 올림픽 준비… 김민석·정재원 메달 비하인드

    겨우 ‘40분’ 태워주고 올림픽 준비… 김민석·정재원 메달 비하인드

    “외국 선수들은 타고 싶을 때 언제든지 탈 수 있지만 우리는 ‘타게 해주세요’라고 부탁해야 했다. 어떤 때는 하루에 40분 밖에 타지 못했다.” 20일 막을 내린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2연속 1500m 동메달로 한국의 첫 메달을 안겼던 김민석(23·성남시청)과 매스스타트 은메달로 마지막 메달을 안긴 정재원(21·의정부시청)이 코로나 상황 때문에 유독 힘들었던 올림픽 준비 과정을 고백했다. 남자 쇼트트랙 5000m 계주 은메달 곽윤기는 22일 자신의 유튜브에 김민석과 정재원을 만나 이야기한 영상을 공개했다. 선수들끼리 편하게 나눈 대화였지만 4년 뒤 밀라노 올림픽을 위해 새겨들어야 할 내용이었다. 김민석은 2020년, 2021년 코로나로 인해 국제 시합이 열리지 않아 시합감이 많이 떨어져 있는 데다 훈련시간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아 감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김민석은 “어떤 때는 하루에 40분 밖에 타지 못했다. 주말도 안 된다고 하고 공휴일이면 닫고 그래서 심할 때는 일주일에 4일 밖에 훈련을 못했다”라고 말했다. 반면 외국 선수들은 하루에 두 번씩 타고 싶을 때마다 탈 수 있었다고 말했다. 두 선수는 “언제든지 탈 수 있는 외국선수들에 비해 우리는 ‘타게 해주세요’라고 부탁해야 한다”라고 했다. 정재원은 감각적·기술적 스포츠인 스케이트에서 훈련 부족은 치명적이었다고 토로했다. 정재원은 “타면 탈수록 다루기 편해지는데 타다 안타다 하고, 조금 타게 해주다 보니 빨리 타야하고, 그러면 자세도 신경 못쓰게 되고 디테일이 떨어지고 해서 너무 힘들었다”라며 올림픽을 수능에 비유했다. 정재원은 “외국 선수들은 꾸준하게 좋은 환경에서 공부해온 학생이라면 우리는 방에 가둬놓고 책도 못보게 하다 수능 날에 책을 던져주는 케이스”라고 표현했다. 실제로 김민석은 남자 1000m에서 만족스럽지 않은 성적에 아쉬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민석은 올림픽 경기 후 취재진에 “마지막을 좋게 장식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한 부분이 좀 아쉬움이 남는 것 같다. 1, 2등 선수를 보면서 아직은 나의 노력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김민석은 밀라노 올림픽에서는 정상에 올라서겠다며 베이징 올림픽을 계기로 중거리 대신 1000m와 1500m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평창올림픽 시설들 비활성상태동계스포츠 새 얼굴 없는 한국 평창올림픽 시설과 경기장은 대회 직후 언제 그랬냐는 듯 자취를 감추고 문을 닫았다. 해당 연맹들도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평창올림픽 공과를 놓고 권력 싸움을 벌이다 선수 육성을 소홀히 했고, 외국인 지도자 영입 등 평창 대회 때 추진했던 정부의 많은 지원책도 일회성으로 끝났다. 그로 인해 한국은 이번 올림픽에서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올림픽(금2, 은2) 이후 가장 적은 금메달 타이기록을 썼다. 평창올림픽(금5, 은8, 동4)에 견주면 총 메달 수는 거의 반토막이 났다. 새 얼굴도 보이지 않았다. 이와 관련 올림픽 베테랑 이승훈은 “다음 올림픽에도 내가 가야 할 상황이 되면 정말 곤란하지 않겠나”라고 지적했다.
  • 국회의원 잘못 뽑은 지역의 저주…이상직 때문에 혈세 낭비 논란

    국회의원 잘못 뽑은 지역의 저주…이상직 때문에 혈세 낭비 논란

    전북 전주시가 무소속 이상직 의원이 추진했던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전북연수원 건립 사업’에 막대한 혈세를 부담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22일 전주시에 따르면 2019년 당시 이상직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이 전북연수원 건립 사업을 추진했다. 이 이사장은 600억원을 투입해 광주에 있는 호남연수원을 능가하는 연수원을 전주에 건립하겠다고 발표했다. 전주시도 연수원이 들어서면 지역경제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해 크게 환영했다. 그러나 당초 계획했던 사업 예산이 반 토막 나면서 전주시가 혈세를 부담해야 하는 상황으로 변했다. 이 이사장이 전주 을 선거구 민주당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이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전북연수원 건립 사업비로 600억을 요구했으나 기재부 심의 과정에서 245억원으로 절반 이상 깎였다. 이 의원이 쪽지 예산을 넣었지만 당초 계획의 절반도 확보하지 못하는 바람에 전북연수원 건립 예정지로 거론되던 상림동 영화촬영소 부근 토지 매입을 포기해야 했다. 이에 전주시는 남고동 대성정수장 부지 4만㎡를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에 헐값에 제공하고 멀쩡한 배수지를 이설하기로 해 혈세 낭비라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전주시는 연수원 건립부지로 대성정수장 부지를 제공하는 대신 37억원을 받았지만 저수탱크 등 시설 철거와 배수시설 이전에 120억원을 부담해야 하는 실정이다. 정수장 가운데로 연수원을 유치하는 대신 배수지를 옮기면서 혈세를 투입하게 된 셈이다. 이에대해 시민들은 “이스타항공 횡령·배임, 공직선거법 위반 등으로 지역 이미지에 먹칠한 국회의원이 추진한 사업 때문에 혈세만 축내는 꼴이 됐다”면서 “이는 국회의원을 잘못 뽑은 지역에 대한 저주”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편 전북연수원에는 100명 가량 숙식과 교육이 가능한 강의동, 기숙사, 체육관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 4년 전 그 얼굴들, 메달은 ‘빙상 편식’… 진짜 위기는 4년 뒤

    4년 전 그 얼굴들, 메달은 ‘빙상 편식’… 진짜 위기는 4년 뒤

    ‘쇼트트랙 편식은 여전, 나머지 종목은 평창동계올림픽 이전 수준으로.’ 감동과 투혼, 선수들의 피와 땀을 고스란히 목도했던 과정과는 별개로 올림픽에서 한 나라의 스포츠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잣대는 결국 메달이다. 스포츠 강국인 미국처럼 총 개수로 순위를 매기든, 대부분의 나라들처럼 메달 색깔에 따라 우열을 가리든 대회가 끝나면 영원히 기록되고 남는 건 메달밖에 없다. 이런 의미에서 20일 막을 내린 베이징동계올림픽은 대한민국 겨울 스포츠에 4년 뒤 반드시 풀어야 할 무거운 숙제를 안겼다. 우선 새 얼굴이 없었다. 베이징 시상대에 올랐던 쇼트트랙의 최민정과 황대헌, 스피드스케이팅의 차민규, 정재원, 김민석, 이승훈 등은 4년 전 평창올림픽에서도 태극기를 휘날리던 이들이었다. 또 평창올림픽 이전엔 관심 밖이었던 눈 종목과 썰매 종목은 4년 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베이징올림픽에서 설상 종목의 사상 첫 올림픽 (은)메달을 신고했던 ‘배추 보이’ 이상호에게 금메달을, 스켈레톤 금메달리스트 윤성빈(강원도청)에게 2연패를 기대했지만 모두 공염불이 됐다. 봅슬레이는 원윤종 팀만 바라봤고, 컬링은 여자부 ‘팀 킴’에만 메달을 의존했다. 영재 발굴에 실패한 한국은 그 대가로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올림픽(금2, 은2) 이후 가장 적은 금메달 타이기록을 썼다. 가장 풍성했던 2010년 밴쿠버올림픽(금 6, 은6, 동2)과 비교하면 금 개수로는 3분의1 수준이다. 평창올림픽(금5, 은8, 동4)에 견주면 총 메달 수는 거의 반토막 났다. 평창올림픽에서 나아지는 듯했던 메달 편식도 ‘도돌이표’를 찍었다. 베이징올림픽에서 쇼트트랙(금2, 은3)과 스피드스케이팅(은2, 동2)은 그간의 불협화음과 갈등 속에서도 성과를 올렸지만 그 밖의 종목들은 하나같이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차준환과 유영, 김예림이 피겨스케이팅 남녀 싱글에서 올림픽 최고 성적을 낸 건 그나마 위안거리였지만 설상, 썰매, 컬링 등은 메달권에서 멀어졌다. 가장 큰 이유는 비인기 종목에 대한 ‘홀대’가 재연됐기 때문이다. 평창올림픽 시설과 경기장은 대회 직후 언제 그랬냐는 듯 자취를 감추고 문을 닫았다. 해당 연맹들도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평창올림픽 공과를 놓고 권력 싸움을 벌이다 선수 육성을 소홀히 했고, 외국인 지도자 영입 등 평창 대회 때 추진했던 정부의 많은 지원책도 일회성으로 끝났다. “다음 올림픽에도 내가 가야 할 상황이 되면 정말 곤란하지 않겠나”(이승훈), “은퇴하기 전 선수층을 더 두텁게 만들었어야 했다는 후회가 든다”(이상화)는 올림픽 베테랑들의 따끔한 지적 속에 2026년 밀라노올림픽을 일찌감치 준비해야 할 이유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 [단독] 월급 4분의1 토막 ‘항공 보릿고개’… 대리운전으로 버티는 김기장

    [단독] 월급 4분의1 토막 ‘항공 보릿고개’… 대리운전으로 버티는 김기장

    항공 종사자 17만명 코로나 직격탄잇단 정리해고에 알바로 생계 이어고용유지지원금 예산 68%P 삭감엔데믹돼도 LCC 도산·사고 우려20년 경력의 파일럿 출신 A(48)씨는 1년 넘게 여객기 대신 트럭에서 하역 아르바이트를 한다. 직장이었던 이스타항공이 2020년 10월 코로나19 등에 따른 경영난을 들어 파일럿을 무더기 정리해고해서다. A씨는 “급여가 4분의1토막 났다. 다른 동료들도 대리운전이나 음식 배달 등으로 겨우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A씨처럼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아 2년째 보릿고개를 넘고 있는 17만명의 항공업 종사자들이 올해는 더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국제여객 등 업계 침체가 내년 12월이나 돼야 풀릴 것이라는 예측 보고서가 관가에서 나왔다. 반면 항공 노동자 등에게 ‘동아줄’이 돼 온 고용유지지원금 예산은 올해 크게 삭감됐다. 이런 내용은 서울신문이 1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국토교통부의 ‘항공안전분야 팬데믹 영향분석 및 정책 방향 연구’ 보고서에 담겼다. 보고서는 국토부의 의뢰로 한국교통연구원이 작성했다. 연구진은 코로나19로 마비되다시피 한 우리나라 국제선 수요가 언제쯤 회복될지 분석했다.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대유행 당시 수요 회복 양상을 참고했다. 그 결과 향후 상황을 긍정적으로 봐도 내년 3월쯤 돼야 코로나 이전인 2020년 1월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또 보통의 상황을 가정하면 내년 12월이나 돼야 회복을 바라볼 수 있다. 다만 이번 분석은 지난해 말 진행돼 최근 오미크론 변이의 대확산 상황은 온전히 반영하지 못했다. ‘코로나 터널’이 길어지면서 가장 우려되는 건 구조조정이다. 2020년에는 이스타항공 외 아시아나KO(청소·수하물 처리 위탁업체)도 노동자들이 무급휴직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해고했다. 또 무급휴직 기간을 버티기 어려워 업계를 떠난 사람이 많다. 연구진이 코로나 사태 전후의 항공 종사자 수를 추정해 보니 ▲조종사(6351→5842명) ▲항공정비사(5944→5319명) ▲운항관리사(501→444명) ▲객실승무원(1만 4702→1만 2631명) 등 전 분야 인력이 줄었다. 겨우 회사에서 살아남았다고 해도 급여가 대폭 삭감돼 생활이 퍽퍽하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항공노동자 47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64%(301명)가 코로나19 발생 이후 ‘급격한 소득 감소’로 불안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올해는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 예산마저 전년의 32% 수준인 5976억원으로 줄었다. ‘엔데믹’(코로나19가 풍토병으로 넘어간 상태)이 돼도 문제다. 국내 항공사 부채비율은 1720%(지난해 3분기 누적)까지 쌓였는데 저비용항공사(LCC) 상황이 심각하다. 국제선 운항이 정상화됐을 때 일을 쉬었던 파일럿, 정비사들의 기량이 떨어졌을 수 있어 안전사고 위험성도 커졌다. 국토부 관계자는 “항공사에 공항 사용료 등을 상반기까지 감면해 주고, 기간산업안정기금 등으로 금융지원을 해 주는 등 안정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사설] 거짓, 트집, 저주에 ‘얼평’까지 혐오의 대선 만들 건가

    [사설] 거짓, 트집, 저주에 ‘얼평’까지 혐오의 대선 만들 건가

    3·9 대통령 선거의 공식 선거운동이 어제 시작됐지만 여야 후보 진영이 서로 ‘트집 잡기’, ‘과거 캐내기’에 나서며 국민들을 짜증나게 하고 있다. 후보 배우자의 ‘얼평’(얼굴평가)으로 비방하는가 하면 느닷없이 상대방에게 저주를 퍼붓는 등 소모적인 네거티브 공세가 점입가경이다. 그렇지 않아도 최악의 비호감 선거로 평가되는 이번 대선이 수습하기 어려운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면서 국민들의 정치 혐오만 부추기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선대위의 한 인사는 지난 13일 윤석열 후보를 본뜬 인형을 만든 뒤 저주를 퍼붓고 목과 두 팔, 두 다리를 차례로 다섯 토막 낸다는 뜻의 ‘오살’(五殺) 의식을 벌였다. 술에 취해 한 일이라고 나중에 사과했지만 어처구니가 없다. 아무리 선거판이라고 해도 지켜야 할 금도가 있다. 가수 안치환씨가 ‘마이클 잭슨을 닮은 여인’이라는 신곡으로 김건희씨의 성형한 얼굴을 비판한 것도 적절치 않다. ‘표현의 자유’ 뒤에 숨어 상대가 누구든 인신공격하는 표현은 자제해야 한다. 여당 못지않게 야당도 흙탕물을 튀기는 데 혈안이 돼 있다. 국민의힘 김웅 의원이 엊그제 이재명 후보가 성남시장 시절인 8년 전 한 식당에서 흡연하는 사진을 공개한 것도 ‘트집 잡기’라고 해도 할 말이 없을 것 같다. 윤 후보의 열차 구둣발 논란에 맞대응하기 위한 성격이 짙다. ‘구둣발’, ‘담배’ 공방만 보며 내 한 표를 결정할 수는 없는 일이다. 국민의힘은 어제도 이 후보가 ‘유능한 경제 대통령’이 되겠다고 언급하자 “선거 첫 유세부터 거짓말하는 이 후보는 유권자 속이기를 멈추고 국민 앞에 정직하기를 바란다”며 네거티브 공세를 이어 갔다. 민주당도 최근 대중연설에서 부각해야 할 윤 후보의 문제점으로 무능·무지, 주술, ‘본·부·장’(본인·부인·장모), 보복정치 공언 등 4개를 제시했다. 내부 문건에서는 “윤석열은 평생 검사랍시고 국민들을 내려다본 사람”, “폭탄주 중독 환자에게 국정 운영을 맡길 수 없다”, “윤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는 ‘조작의 여왕’입니다”라는 유세 문구도 공유했다고 한다. 비방만 하는 선거운동은 유권자가 후보의 정책과 비전에 대해 검증할 기회마저 빼앗는다. 도를 넘어 사상 최악의 혐오 대선을 만드는 정당과 후보 진영에 대해 선거관리위원회는 엄중 경고해야 한다. 차악이 아니라 차차악을 골라야 하는 불행이 이번 선거에서 더 지속돼서는 안 될 것이다.
  • ‘3N’ 일제히 주춤…리니지W 호실적에도 엔씨 영업익 반토막

    ‘3N’ 일제히 주춤…리니지W 호실적에도 엔씨 영업익 반토막

    엔씨소프트의 연결 기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50% 이상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출시된 리니지W의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마케팅 비용과 인건비가 높아진 영향으로 해석된다. 엔씨소프트가 15일 공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연결 기준 매출액은 2조 3088억원으로, 전년 대비 4%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3752억원으로 55%나 감소했다. 순이익은 33% 줄어든 395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0% 줄어든 1095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매출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5%, 52% 상승한 7572억원과 1217억원을 보였다. 엔씨소프트는 마케팅비와 인건비 등 영업 비용의 증가가 영업이익 감소로 직결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마케팅비는 리니지W 등 신작 출시에 따른 마케팅 활동 증가로 전년 대비 122% 늘어난 2826억원을 기록했다. 인건비도 인력 증가와 신작 게임 성과 보상 지급 등으로 18% 증가한 8495억원을 기록했다. 제품별 매출은 모바일 게임이 1조 6105억으로 가장 높았다. 리니지M(5459억원), 리니지2M(6526억원) 등에서 호조가 이어졌고, 지난해 11월 출시한 리니지W도 357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상대적으로 부정적 평가가 많은 블레이드&소울2는 54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PC온라인 게임에선 리니지(1341억원), 리니지2(997억원), 아이온(749억원), 블레이드&소울(436억원), 길드워2(737억원) 등에서 매출이 발생했다. 엔씨소프트는 게임 자체 매출은 늘어났다고 밝혔다. 리니지W는 역대 모든 지표에서 호실적을 보였고, 아이온은 클래식 서버 출시 효과로 매출이 전년 대비 64% 상승했다. 길드워2 매출도 신규 확장팩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21% 증가했다.
  • 코로나19 속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

    코로나19 속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

    코로나19 여파 속에 고용보험 가입자가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업, 운수업 등 대다수 업종에서 1년 전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1월 서비스업에서는 전년 동월 대비 42만 6000명이 늘어나 최근 3년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2020년과 2021년 1월에는 각각 39만여명과 14만여명이 늘어난 바 있다. 다만 2020년과 비교하면 여전히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어 숙박음식업과 운수업의 경우에는 당시에 비해 거의 반토막이 난 상황이다. 숙박음식업은 2020년 1월 당시 6만명에서 3만7000명으로, 운수업은 2만3000명에서 1만1000명으로 줄었다. 고용노동부가 14일 발표한 지난달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고용보험 상시 가입자는 1440만 1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54만8000여명(4.0%) 늘었다. 오프라인 일자리는 줄어드는 대신 비대면·디지털 일자리 확대와 정부의 일자리 사업, 고용유지지원금 제도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에서는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가 364만2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8만8000명(2.5%) 늘었다. 지난해 1월 이후 13개월 연속 증가세다. 주요 서비스업의 경우에는 지난달 가입자가 985만9000명으로 1년 동안 42만6000명(4.5%)이 증가했다. 하지만 서비스업 중 운수업은 2020년 1월 당시 2만3000명에서 1만1000명으로, 숙박음식업은 6만명에서 3만7000명으로 감소했다. 숙박음식과 운수업 가입자 규모가 줄어든 것은 체감여건이 여전히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고용노동부는 설명했다. 같은 기간 사회복지업과 보건업에서는 노인복지관, 주간보호센터, 병·의원 등을 중심으로 고용보험 가입자가 늘었고, 헬스장과 체육시설 등 스포츠서비스업에서도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달 구직급여 수혜자는 60만1000명으로 전년 동월에 비해 6만8000명(10.2%) 줄었고, 고용보험기금으로 지급하는 구직급여는 지난달 8814억원으로 지난해 9월부터 5개월 연속 1조원을 밑돌았다.
  • ‘광주 실종자 수습’ 끝났지만… 현산, 피해보상 등 첩첩산중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외벽붕괴 사고로 실종됐던 6명이 모두 수습됐지만 입주민 피해보상 등 사고 당사자인 HDC현대산업개발의 과제는 산적해 있다. 1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화정아이파크 피해 입주민들은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과 표준 분양계약서’ 등에 따라 입주 지연에 따른 보상을 받거나 계약해지도 가능하다. 광주 서구가 9일 붕괴 사고로 인한 건물 안전진단, 철거, 피해 보상 협의 등을 맡을 상설 기구를 설치하고 중재자로 나선 가운데 현산과 피해 입주민들은 이날 구체적인 협의 방식 등에 대한 논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입주민들은 계약금 10%와 중도금(60%) 6회차 중 4회차까지 분양대금의 총 50%를 납부한 것으로 파악된다. 만약 분양가 5억 4500만원(전용84㎡)인 201동 아파트 계약자가 현재까지 4회차 중도금을 냈다면, 연 6.48%의 금리로 입주 지연기간만큼 지체보상금을 받게 된다. 입주가 2년이 지연되면 3532만원 정도다. 만일 전면 철거 및 재시공이 이뤄질 경우 입주가 최소 1년 반∼2년 이상 늦어질 수도 있다. 사업시행자의 귀책사유로 입주가 예정일보다 3개월 이상 지연되면 입주 예정자들이 계약 해지를 요구할 수도 있다. 이 경우 현산으로부터 위약금(전체 분양가 10%)과 미리 납부한 분양대금에 대해 이자(연 1.99%)를 받을 수 있다. 업계에서는 현산이 이번 화정아이파크 사고를 수습하는 데만 조 단위의 비용이 들 것으로 본다. 사고 희생자와 인근 상인 등의 피해 보상비는 물론 재시공 부담까지 안고 있어서다. 화정아이파크 8개 동의 공사비는 2600억원 가량인데, 사고가 발생한 201동만 철거하면 공사비 부담을 줄일 수 있지만 전체 동을 재시공할 경우 철거비와 최근 자잿값 상승 등을 고려할 때 수천억원이 들어갈 수도 있다. 엎친 데 덮친격으로 현산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3304억원으로 전년보다 43.6% 감소했다. 아파트 사고로 인한 손실 규모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일정기간 영업정지 처분까지 받으면 브랜드 가치 하락에 따른 손실은 돈으로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다.
  • ‘첩첩산중’ 현대산업개발 실종자 수습 끝났지만…보상협의 ‘안갯속’ 영업익도 ‘반토막’

    ‘첩첩산중’ 현대산업개발 실종자 수습 끝났지만…보상협의 ‘안갯속’ 영업익도 ‘반토막’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외벽붕괴 사고로 실종됐던 6명이 모두 수습됐지만 입주민 피해보상 등 사고 당사자인 HDC현대산업개발의 과제는 산적해 있다. 1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화정아이파크 피해 입주민들은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과 표준 분양계약서’ 등에 따라 입주 지연에 따른 보상을 받거나 계약해지도 가능하다. 광주 서구가 9일 붕괴 사고로 인한 건물 안전진단, 철거, 피해 보상 협의 등을 맡을 상설 기구를 설치하고 중재자로 나선 가운데 현산과 피해 입주민들은 이날 구체적인 협의 방식 등에 대한 논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입주민들은 계약금 10%와 중도금(60%) 6회차 중 4회차까지 분양대금의 총 50%를 납부한 것으로 파악된다. 만약 분양가 5억 4500만원(전용84㎡)인 201동 아파트 계약자가 현재까지 4회차 중도금을 냈다면, 연 6.48%의 금리로 입주 지연기간만큼 지체보상금을 받게 된다. 입주가 2년이 지연되면 3532만원 정도다. 만일 전면 철거 및 재시공이 이뤄질 경우 입주가 최소 1년 반∼2년 이상 늦어질 수도 있다. 사업시행자의 귀책사유로 입주가 예정일보다 3개월 이상 지연되면 입주 예정자들이 계약 해지를 요구할 수도 있다. 이 경우 현산으로부터 위약금(전체 분양가 10%)과 미리 납부한 분양대금에 대해 이자(연 1.99%)를 받을 수 있다. 업계에서는 현산이 이번 화정아이파크 사고를 수습하는 데만 조 단위의 비용이 들 것으로 본다. 사고 희생자와 인근 상인 등의 피해 보상비는 물론 재시공 부담까지 안고 있어서다. 화정아이파크 8개 동의 공사비는 2600억원 가량인데, 사고가 발생한 201동만 철거하면 공사비 부담을 줄일 수 있지만 전체 동을 재시공할 경우 철거비와 최근 자잿값 상승 등을 고려할 때 수천억원이 들어갈 수도 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현산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3304억원으로 전년보다 43.6% 감소했다. 아파트 사고로 인한 손실 규모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일정기간 영업정지 처분까지 받으면 브랜드 가치 하락에 따른 손실은 돈으로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다.
  • 수사권 조정 1년… 檢 인지수사 반 토막

    검경 수사권 조정을 시행한 지난해 검찰이 스스로 사건을 인지해 직접 수사를 개시한 인지수사 총량이 전년(2020년) 대비 절반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검사가 범죄를 인지하고도 직접 수사하지 못하는 일이 발생해 사건 처리의 효율성이 떨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검찰청이 7일 발표한 ‘개정 형사제도 시행 1년 검찰업무 분석’에서 지난해 검사인지 사건은 3385건으로 전년 6388건 대비 47% 감소했다. 죄명별 검사인지 사건 감소가 큰 범죄는 마약류관리법 위반(향정·대마), 무고, 사기,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업무방해 순으로 2020년 대비 각 644건, 446건, 118건, 98건, 61건으로 줄었다. 검찰의 직접 수사가 줄어든 것은 검경 수사권 조정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권 조정으로 검찰이 직접 수사를 개시할 수 있는 사건이 6대 범죄로 제한된 결과”라면서 “검찰의 직접 수사를 축소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검경 수사권 조정 이후 사건 처리의 효율성이 떨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검은 검찰로 송치된 사건을 수사하는 검사가 피의자의 여죄나 추가 공범 등을 확인해도 수사 범위가 제한돼 경찰에 보완 수사를 요구하거나 이송할 수밖에 없어 중복수사나 절차 지연의 문제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현행법상 검사는 ‘송치된 범죄의 동종범죄’인 경우만 수사할 수 있다. 검찰은 지난해 경찰 송치사건 69만 2606건 중 8만 5325건(12.3%)에 대해 보완 수사를 요구했고 경찰이 혐의가 없다고 보고 불송치한 사건 37만 9821건 중 2만 2000여건(5.8%)에 대해 재수사 및 보완 수사를 요청했다.
  • ‘도이치모터스’ 권오수 “부당이득 없는데 주가조작?” 혐의 부인

    ‘도이치모터스’ 권오수 “부당이득 없는데 주가조작?” 혐의 부인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에 연루된 권오수 회장이 첫 재판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3년에 걸친 시세조종은 불가능할 뿐더러, 권 회장이 주가조작을 할 이유나 그로 인해 얻은 이익도 전혀 없었다는 취지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유영근)는 4일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권 회장 등 9명의 첫 공판기일을 열었다. 권 회장의 변호인은 “공소 사실을 전부 부인하는 입장”이라면서 “150장에 가까운 범죄일람표에 기재된 개별주문 거래가 전부 시세조종이라는 검찰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날 검찰과 권 회장의 변호인은 차례로 프레젠테이션 발표를 하며 혐의 성립 여부를 다퉜다. 변호인은 “일반적인 시세조종은 자본시장의 예측 불가능한 변수 때문에 6개월 미만 단기간 집중적으로 이뤄진다”면서 “이 사건처럼 3년 동안 주가조작이 지속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시세조종은 임의로 주가를 부양시켜 투자자를 유인한 후 엑시트(탈출)를 하는 형태인데 권오수 피고인은 엑시트 없이 대주주로서 계속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피고인에게는 주가조작 선수들에게 시세조종을 의뢰할 동기가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변호인은 “시세조종이 만연했다고 하지만 부당이득을 얻은 사람도 전혀 없고 주식시장에서 피해를 입었다는 사람도 전혀 없다”면서 “공범들 간 손실 보전이나 이익배분 약속도 없었다”고 말했다. 반면 검찰은 “피고인들이 2~3년간 주식을 보유하면서 때로는 사고 때로는 팔면서 주가를 올리거나 주가 하락을 방어한다는 단순한 동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유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2009년~2012년 이뤄진 시세조종 행위를 주가 흐름에 따라 다섯 단계로 구분했다. ▲권 회장 의뢰로 ‘선수’ 이모씨가 수급팀을 동원해 주식을 매수한 시기(2009년 12월~2010년 9월) ▲증권사 직원 김모씨가 직접 개입해 주가가 8000원대까지 급등한 시기(2010년 7월~2011년 4월) ▲주가가 완만하게 하락해 4000원대로 반토막이 난 시기(2011년 4월~10월) ▲주가가 계속 하락한 시기(2011년 10월~12월) ▲필사적으로 주가 하락을 방어한 시기(2011년 12월~2012년 12월) 등이다. 검찰은 권 회장과 공범들이 직접 운용한 계좌 82개와 매수 유인 계좌 74개를 이용해 가장·통정매매, 고가매수, 허위매수 방법으로 3년간 주가를 인위적으로 조종해 106억원의 부당 이득을 챙겼다고 의심하고 있다. 2008년 말 우회 상장을 한 이후 도이치모터스 주가가 1930원대까지 떨어지자 시세조종을 하게 됐다는 것이 검찰 측 주장이다. 검찰은 “많은 계좌를 동원한 자체가 주가조작의 증표라고 할 수 있다”면서 “향후 재판에서 공범들이 주고받은 문자메시지와 계좌 내역 등을 토대로 공소사실을 입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권 회장의 변호인은 이날 공소장의 가독성을 문제삼았다. 공소장 별지 주식 거래 내역의 글씨를 확인하기 힘들어 개별 범행에 대한 의견을 밝히기 어렵다는 취지였다. 이에 재판부는 “구속 만기가 4월부터 다가오는데 그 이유로 의견을 밝히지 못하겠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재판이 시작된 지 두 달이 지났는데 이제 와 공소장이 안 보인다고 하고 있다”고 질책했다. 권 회장 측은 범죄일람표 원본 파일을 제공받은 뒤 다음 재판에서 추가 의견을 밝히기로 했다. 공범들도 이날 대부분 “시세조종을 한 적 없다”면서 혐의를 부인했다. 선수 이씨 측은 “검찰에서 (최근) 변경한 공소사실이 기존과 많이 바뀌어 구체적 의견은 다음 기일에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씨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부인 김건희씨의 주식계좌를 관리한 인물로, 김씨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에 돈을 댄 전주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 ‘서울대 합격’ 정은표 아들… ‘불수능’ 2022 정시경쟁률 어땠나

    ‘서울대 합격’ 정은표 아들… ‘불수능’ 2022 정시경쟁률 어땠나

    아이큐 169라는 사실을 공개하며 여러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배우 정은표(57)의 아들 정지웅이 서울대학교에 최종 합격했다. 정은표는 3일 인스타그램에 서울대 합격증 사진을 올린 뒤 아들이 직접 작성한 글을 공개했다. 정지웅은 “기다리던 서울대 발표가 이제야 나왔다. 1년 동안 수능 공부를 하면서 참 힘들었다. 모의고사 성적은 제자리 같아서 후회도 하고 수시(모집)를 버리면 안 됐던 건가 하는 생각도 자주 들었다”고 회상했다. 정지웅은 “수시 접수 시기에 주변 친구들이 원서를 넣던 기억이 생생하다. 수능은 하루 만에 결정되는 불확실한 전형이라 무서웠지만, 친구들과 다른 길을 걷는다는 것이 가장 불안하게 만들었던 것 같다”라며 “수능을 보면서 떨리지는 않았는데, 머릿속이 새하얘져서 문제만 풀었다”고 말했다. 정지웅은 “내기나 게임에서 이기는 일이 별로 없는데, 이번에 저를 믿은 일은 이겼다. 1년을 통째로 갈아 넣은 완벽한 올인이었는데 승리뿐 아니라 많은 것들을 챙겨서 기쁘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불수능’에 소신 지원… 서울대 4.13대1 2022정시 서울대 최종 경쟁률(정원내 기준)은 4.13대1(모집 1037명, 지원 4285명)로 지난해 3.82대1(798명, 3049명)보다 상승했다. 올해는 ‘불수능’이라고 불릴 만큼 어려웠던 데다, 첫 통합형 수능으로 입결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상위권 수험생들이 소신지원한 것으로 분석된다. 모집인원 확대가 경쟁률에 대한 부담감을 낮추면서 지원이 몰리게 한 요인이 됐을 가능성도 있다. 약학과 신설 등 수험생들의 합격 기대심리 상승과 자연계 학생들의 교차지원에 따른 상향지원 학생의 유입도 원인으로 분석됐다. 서울대의 계열별 경쟁률은 인문 3.87대 1, 자연 3.61대 1, 예체능 8.27대 1이다. 주요 모집단위 경쟁률은 경영 3.29대 1(전년 2.26대 ), 경제 2.58대 1(2.32대 1), 정치외교 2.88대 1(2.94대 1), 인문 2.49대 1(2.87대 1), 의예 3.13대 1(3.63대 1), 치의학 3.25대 1(7.17대 1), 약학 3.95대 1(올해 신설), 수리과학 4.22대 1(3.33대 1), 컴퓨터공학 3.40대 1(2.58대 1) 등이다. 최고 경쟁률을 보인 모집단위는 동양화과로 12.25대 1이고, 인문·자연계열 중에서는 농경제사회학부가 10.31대 1로 가장 높았다.영어 1등급 비율 ‘반토막’ 만점자 1명 올해 수능에는 44만8138명이 응시했으며, 이 가운데 재학생은 31만8693명, 졸업생과 검정고시 합격자 등은 12만9445명이었다. 최종 결시율은 12.1%였다. 국어, 영어, 수학 모두 지난해에 견줘 어렵게 출제됐다. 국어와 수학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나란히 상승하고 영어의 1등급 비율이 전년에 견줘 ‘반토막’이 났다. 지난해 6명이던 만점자는 1명에 그쳤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발표한 ‘2022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를 보면,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은 149점으로 지난해 144점보다 5점 뛰어 역대 두 번째로 높았다. 평균이 내려가면 표준점수는 올라가고, 쉬워서 평균이 올라가면 표준점수는 내려가는데 2005학년도 수능 이래 가장 어려웠다고 평가되는 2019학년도 수능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150점) 보다 겨우 1점이 낮았다. 국어 1등급 구간 점수차는 18점(최고점 149점·등급컷 131점)으로 지난해 13점에 견줘 훨씬 커졌고 수학도 10점으로 지난해 가형 7점, 나형 6점에 견줘 최상위권 변별력이 강화됐다. 절대 평가인 영어 1등급 비율은 6.25%로 지난해 12.66%의 절반에 그쳤다. 지난해에는 5만3053명이 1등급을 받았지만 올해는 2만7830명에 불과했다.
  • [문화마당] 개막식으로 알 수 있는 올림픽 국가의 위상/유경숙 세계축제연구소장

    [문화마당] 개막식으로 알 수 있는 올림픽 국가의 위상/유경숙 세계축제연구소장

    장르 불문, 흥미성과 화제성, 몰입도, 의외성, 전 세계 참여도까지 올림픽은 최소 3억명 이상이 시청하는 그야말로 지구촌 최대의 축제다. 그런데 내일이 올림픽 개막이 맞긴 한 걸까. 역사상 이번처럼 기대치가 낮았던 축제가 또 있을지 의문이다. 사전에 관심을 끌어모으기 위한 다양한 뒷이야기나 뜨거운 현지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는 온라인 이벤트도 찾아보기 어렵다. 코로나19 때문에 축소 방침이라 하더라도 홍보 이슈들은 지속 생산되기 마련인데 말이다. 2022베이징동계올림픽은 축제 유형 중 가장 피해야 하는 전형적인 관제 축제, 그러니까 중국 정부가 원하는 목소리로만 일방 진행되는 전시성 축제의 표본처럼 보인다. 키워드는 ‘보이콧’과 ‘불통’이 아닐까 싶다. 올림픽의 꽃이자 축제의 서막을 알리는 개막식은 그 예술적 수준과 완성도가 조금씩 다를지라도 하나같이 전 세계의 감흥을 일으키는 감동적 스토리와 과정, 볼거리를 제공해 왔다. 120년의 근대 올림픽 역사상 지금까지 가장 많이 회자되는 개막식을 꼽자면 문화 콘텐츠 종주국으로서의 위용을 가장 예술적으로 과시했던 2012 런던올림픽이 아닐까. 항상 엄숙한 이미지였던 엘리자베스 여왕이 하늘에서 스카이다이빙으로 날아서 등장하던 대니 보일 감독의 기발한 연출력(대역이지만 여왕은 헬리콥터에서 007보다 먼저 뛰어내렸다)은 개막 초반부터 시선을 집중시켰다. 미스터 빈, 007의 나라답게 전 세계인의 이목을 끄는 주요 인물들이 적절히 등장하고 오늘날 영국을 있게 한 대표적인 이야기가 3시간 동안 줄기차게 나열됐다. 산업혁명 시대를 불의 고리로 연결해 한 편의 뮤지컬을 보듯 재연하고 세계 최고 복지국가라는 위상까지 재치 있게 과시했다. 물론 팬데믹을 통해 복지국가 이미지를 선점한 영국의 실체가 얼마나 허상이었는지 여과 없이 드러났지만. 어쨌든 영국은 올림픽 개막식을 통해 가장 영리하고 감동적으로 국가 브랜드를 자랑한 대표 사례다. 이와는 정반대로, 강력하고 매력적이었던 국가 위상이 형편없는 개막식으로 성장세가 확실히 꺾였음을 세상에 스스로 내보인 나라가 바로 일본이다. 많은 일본인들이 개최 포기가 낫다는 의견을 냈음에도 굳이 천문학적인 돈을 들여 1년씩 연기하면서까지 올림픽을 개최하더니 급기야 이슈도 없는 볼거리를 시작으로 부실한 스토리 구성에 내세울 만한 상징적 인물도, 자랑할 콘텐츠도 없고 결과적으로 멋진 이벤트를 빚어낼 기획력과 인재도 없음을 여실히 드러낸 최악의 개막식이었다. 차라리 취소했다면 세계 최고 기술력을 자랑하는 일류 국가 브랜드가 당분간 유지되는 척이라도 할 수 있었을 텐데. 올림픽 마케팅에 가장 열을 올리는 미국 NBC는 도쿄올림픽 시청률이 런던올림픽의 반토막으로 나왔고, 안타까운 비둘기 화형식으로 화제가 됐던 1988 서울올림픽보다 시청률이 더 낮았다고 발표했다. 이런 개막식을 일본은 왜 했을까. 내일이 베이징동계올림픽 개막식이다. 2008년 하계대회 때는 1140억원을 쏟아붓고 1만 5000여명의 공연자가 등장하는 최대 규모의 개막식을 선보였으나 이번엔 3000명이 참여하는 100분짜리 미니 개막식으로 준비 중이라고 한다. 그래도 영화와 대형 야외공연으로 연출력을 인정받는 장이머우 감독이니 적어도 중국의 당당한 목소리와 인상적인 명장면은 기대해도 좋을 듯싶다. 특히 중국은 화약 기술의 최강국이다. 외교 보이콧으로 주목받지 못한 분풀이를 불꽃놀이로 물량공세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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