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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섶에서] 개, 풀 뜯어먹다/송한수 출판부 차장

    “콩나물은 입에도 안 대더니.” 저녁 밥상머리에서 쏟아진 핀잔이다. 내가 언젠가부터 콩나물 무침을 엄청 먹더라며 그럴싸한 분석까지 얹어 머쓱했다.“그렇게 술을 먹어댔으니, 몸이 보호본능을 드러낸 징후….” 운운하며 흘낏대다니. 전문가들 말을 훔쳤나. 신체에 나쁜 조짐이 보이면 꼭 미리 경고가 내려진다는, 취재하며 들은 일화 한 토막이 불쑥 겹쳐 떠올랐다. “지난 겨울이었어요. 개들이 산으로 냅다 뛰더니, 눈구덩이를 파헤쳐 풀을 걸신 들린 듯 뜯어먹지 뭐예요?” 고위 공무원으로 일하다 늘어난 주량 탓에 간이 부어 그만두고, 절간에 박혀 몇 년씩이나 요양했다는 40대의 말이다. 스님께 듣고 보니 건강에 탈이 난 견공(犬公)들에게 자연발생적으로 나타난 몸부림이었다고 픽 웃었다. 우리가 아는 것처럼 정신 나간 사람을 꼬집는 속담은 사실 틀렸다.‘개 풀 뜯어먹는 소리’는 과학을 몰랐던 옛 얘기란다. 오히려 거꾸로다. 하늘의 꾸짖음을 거슬러 풀을 뜯어먹지 않는다면 몹쓸 일이다. 이런 태도야말로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 아닐까. 송한수 출판부 차장 onekor@seoul.co.kr
  • 경기 ‘빨간불’…커지는 시각차

    경기 ‘빨간불’…커지는 시각차

    ‘본격적인 하강이냐? 상승 국면속의 숨고르기냐?’ 최근 경기진단을 놓고 정부쪽과 국책 연구기관 및 민간연구소들이 뚜렷한 시각차를 보이며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재정경제부와 한국은행은 여전히 낙관론을 펴고 있다. 성장세가 다소 둔화됐지만 경기가 정점을 지난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민간 전문가들의 의견은 이와 다르다. 정점을 지나 이미 하강 국면에 접어 들었으며, 경기 하강기때 나타나는 전형적인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반박한다. 한국개발연구원(KDI)도 경기상승세 둔화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국책연구기관이 정부쪽과 시각을 달리하고 있는 점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런 가운데 일부에서는 세계 경제가 자칫 스태그플레이션 조짐을 보일 수 있다는 성급한 전망까지도 제기되고 있다. ●소프트 패치? 더블 딥? 정부는 경기가 본격적인 침체에 접어든 것은 아니라고 강변한다. 현재의 상황을 본격적인 경기 하강 국면으로 보는 시각은 지난해 4월부터 경기가 회복된 점을 감안할 때 경기 상승기간이 8∼9개월에 불과하다는 얘기가 돼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주장이다. 때문에 ‘소프트 패치(Soft Patch·경기회복 국면에 나타나는 일시적인 침체)’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하지만 최근 발표되는 각종 실물지표나 심리지표는 정부의 이같은 ‘낙관론’을 무색케 한다. 올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1분기 대비 0.8% 증가하는데 그쳐 5분기 만에 최저를 기록한 점이나,7월 소비자기대지수가 18개월 만에 가장 낮은 94.3으로 6개월 연속 떨어진 점이 한 예다. 전문가들은 특히 건설 부문이 부진하고 출하 증가율이 둔화되는 가운데 재고는 늘어나는 등 최근 들어 경기가 하강할 때 나타나는 전형적인 특징을 모두 보여 주고 있다고 지적한다. 한국경제연구원 배상근 박사는 “경기가 하강 국면에 이미 들어갔거나 최소한 진입에 임박했다고 볼 수 있다.”면서 “하반기에도 완만한 하강 국면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구체적인 근거로 지난 6월 취업자수가 25만 5000명 늘어나는데 그친 점을 지적했다. 통상 취업자수 증가폭(40만∼50만명)은 물론 정부가 예상했던 35만명에도 크게 못미쳤기 때문이다. 취업자수 증가 폭의 둔화는 소득 감소→투자 감소로 이어지면서 하반기에도 경기는 계속 내리막길을 걷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대경제연구원도 “2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낮았다는 점에서 경기 하락세가 본격화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하반기에는 고유가, 환율 하락, 미국경기 하강 등으로 수출 부진마저 예상돼 성장률 하락세가 더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더블딥(double dip·경기가 반짝 회복후 다시 침체하는 현상)’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도 여전하다. ●물가는 오르고, 경기는 침체되고… 일부에서는 세계경제가 물가 상승속에 경기가 침체되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질 우려가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당장 미국 경제만 봐도 지난 1분기 5.6%의 성장을 했지만,2분기에는 반토막에도 못치는 2.5%에 그치며 성장세가 눈에 띄게 둔화됐다. 반면 6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최근 11년 사이 최고치(0.2%)를 기록하는 등 물가가 서서히 꿈틀거리고 있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여기다 국제 유가의 폭등을 불러올 수 있는 중동 상황이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렵고, 전 세계적으로 금리인상 도미노 현상이 우려되는 것도 불안한 대목이다. 세계 경제의 성장세가 전반적으로 둔화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만 당장 우리 경제의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을 언급하는 것은 섣부른 판단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권오규 경제부총리는 최근 스태그플레이션 우려와 관련,“농산물 수해 피해, 하반기 공공요금 인상 등의 요인을 감안해도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연간 3% 수준에서 유지될 것이고, 성장도 잠재성장률 수준에 수렴하고 있다.”며 이런 가능성을 일축했다. 민간전문가들도 이 부분에서는 정부와 의견을 같이 한다. LG경제연구원 송태정 연구위원은 “하반기 들어 경제성장률이 둔화되고 물가가 오르겠지만 스태그플레이션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경제연구소 김범식 수석연구원도 “2분기까지 전년 동기 대비 5%대의 경제성장을 했고, 올해 물가상승률도 2%대 후반에 그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을 논하는 것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고 동조했다. ●콜금리 인상? 동결? 오는 10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인 8월 콜금리 목표치를 어떻게 결정할지도 주목된다. 그동안 한은이 인플레이션 압력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는 점을 누누이 밝혀 왔기 때문에 인상 쪽에 무게가 실려 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분위기가 다소 반전되고 있다. 최근 발표된 각종 지표들이 경기 둔화세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을 예고하고 있고 정부도 금리 인상에 적잖은 부담을 갖고 있기 때문에 동결되는 게 아니냐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김 수석연구원은 “하반기 각종 심리지표와 실물지표도 하강세를 보이고 있고 최근 주택가격 상승세도 둔화된 점을 감안하면 특별히 (콜금리를)인상할 요인은 없다.”고 말했다. 메리츠증권 리서치팀 조성준 선임연구원은 “최근 발표된 소비자기대지수를 보면 특히 가계부문의 부채가 크게 늘어나는 등 개인의 이자 부담이 커진 것을 알 수 있다.”면서 “물가도 예상보다 많이 오르지 않은 만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역사가 놓친 민초들의 얘기 ‘새록’

    이야기라는 그물은 역사의 그물보다 한결 촘촘하다. 역사가 외면한, 아니 놓치고 간 것들을 이야기는 알뜰하게 주워 섬긴다. 설화가 됐든, 패설이 됐든, 야담이 됐든 이야기에 정이 가는 것은 거기에 우리 삶의 원형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이 본능이라면, 이야기를 듣고 싶은 것도 본능. 우리 조상들은 틈만 나면 마실을 다니며 이야기꽃을 피웠다. 도서출판 보리에서 기획한 북한의 한국학 고전 현대화 시리즈 ‘겨레고전문학선집’(전4권)에는 675편이나 되는 우리 옛 이야기가 실려 있어 눈길을 끈다.‘삼국유사’를 비롯해 성현의 ‘용재총화’, 유몽인의 ‘어우야담’, 조선말의 ‘잡기고담’ 등 우리 설화·패설·야담집에서 골라 실었다. 설화는 ‘거북아 거북아 수로를 내놓아라’라는 제목의 책으로 묶였고,‘거문고에 귀신이 붙었다고 야단’‘폭포는 돼지가 다 먹었지요’라는 타이틀을 내건 두 권은 패설집으로 기획됐다.‘내시의 안해’에는 야담집에서 추려낸 재기발랄한 이야기들이 실렸다. 먼저 관심을 끄는 것은 패설. 패설이란 말은 고려말 이제현이 쓴 패설집 ‘역옹패설’에 그 어원을 둔다.“패(稗)의 뜻을 따지면 ‘돌피’라는 말이다. 함부로 적어 놓은 글들을 기쁘게 뒤적거려 보나 아무 맺힌 것, 속살 있는 것이 없어서 그 하찮은 것이 돌피와 다를 것이 없었다. 그래서 그것들을 한데 묶어 ‘패설(稗說)’이라고 이름 붙였다.” 요컨대 패설이란 붓 가는 대로 끼적거린, 어깨에 힘을 빼고 자유롭게 쓴 글이라 할 수 있다. 조선시대 백과사전류인 ‘견첩록’에 실려 전하는 이야기 한 토막. 고을 원의 가렴주구가 하도 심해 백성들은 죽을 맛이었다. 하루는 원님이 운문사의 스님을 보고 “너희 절이 지금쯤 폭포가 보기 좋겠구나.”라고 하자, 스님은 또 뭘 달라는 줄 알고 놀라 얼결에 “절의 폭포는 올 여름에 멧돼지가 다 먹어버렸습니다.”라고 했다. 명승으로 이름난 강릉 한송정에 관리들의 행차가 이어져 폐해가 심하자 백성들이 차라리 한송정을 호랑이가 잡아갔으면 좋겠다고 했다는 이야기도 전한다. 이같은 패설은 시가 돼 불려지기도 했다.“폭포는 올해/돼지가 다 먹었건만/한송정은 어느 날에/범이 와서 잡아갈까.” 풍자미학의 절정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시대의 징후를 생생히 드러내는 야담류의 이야기도 흥미롭다.‘잡기고담’에 나오는 ‘내시의 안해’가 대표적인 예다.“초가지붕 아래서 베 이불을 덮고 자고 나물죽을 나누어 먹더라도 진짜 사내와 사는 게 인생의 더없는 낙이 아니겠소?” 내시의 아내로 사는 것을 포기하고 딴 남자를 골라 새로운 인생을 열어가는 ‘대담한’ 조선시대 여성의 이야기다. 신분질서가 해체돼 가던 조선 후기, 낡은 질서에서 벗어나 자신의 욕망과 개성을 발산하는 능동적 주체들의 변화된 삶을 엿볼 수 있다. 북한에서 국역된 고전들을 다시 편집한 이번 시리즈는 리상호, 홍기문(홍명희의 아들) 등 북한을 대표하는 한학의 대가들이 우리말 번역을 맡았다. 권당 2만 2000∼2만 50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잘못된 관행 이젠 깨자] (4) 체육계 파벌주의

    “후임은 당연히 Y대 출신이 되겠지. 그런데 K는 OB들에게 찍혀서 힘들 것 같아. 아무래도 C가 유력할 것 같은데….” 정치판이나 기업의 인사 얘기가 아니다. 지난봄 프로농구팀 감독 선임과정에서 관계자들이 나눈 대화의 한 토막이다. 스포츠계의 뿌리 깊은 파벌 문제는 모두 쉬쉬하지만 ‘공공연한 비밀’이다. 파벌은 주로 학연, 지연 내지 특정인에 대한 선호에 따라 갈린다.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체육계 파벌은 자신들의 헤게모니를 확대 재생산하기 위해 선·후배들끼리 끈끈한 응집력을 발휘한다. 선수 스카우트와 대표팀 선발은 물론 협회 집행부 등 행정부문 장악에도 힘을 미쳐 그들만의 아성을 철통처럼 구축한다. 지난 4월 세계선수권대회 직후 안현수 선수의 부모가 공항에서 연맹 부회장을 폭행, 파문을 일으켰던 쇼트트랙이 단적인 경우다. 구타와 훈련거부 등 끊임없이 잡음을 일으켰던 국내 쇼트트랙계는 당시 한국체대와 비(非)한국체대 지도자가 가르치는 선수들이 과잉경쟁을 벌이다가 경기 도중 한 명은 넘어지고 다른 한 명은 실격당하는 불상사를 빚었다. 쇼트트랙뿐만이 아니다. 펜싱계도 한국체대와 비한국체대의 갈등이 도를 넘어선 지 오래다. 올 초 ‘남현희 성형파동’의 이면에는 파벌 간의 알력이 자리잡고 있다. 당시 펜싱협회는 표면적으로는 남현희 선수의 무단 성형수술에 대한 책임과 지도력 부재를 이유로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을 조련했던 이성우 코치를 해임했다. 하지만 이 코치의 해임은 비한국체대 쪽이 장악하고 있는 협회 집행부가 한국체대를 견제하기 위해 무리수를 두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메달종목 탁구도 예외는 아니다.‘장기집권’을 해온 천영석 탁구협회 회장을 끌어내리기 위한 ‘반(反)회장파’와 ‘친(親)회장파’가 지난 5월 정면 충돌했다. 당시 ‘반회장파’에서는 천 회장이 약속했던 출연금을 내지 않았고 대의원들을 무시한 독선적인 운영을 해왔다며 총회를 소집했다. 하지만 천 회장 측은 긴급이사회를 열어 반대파들을 처절하게 눌렀다. 두 달여 동안 대의원 확보경쟁을 펼친 양측의 싸움은 현 집행부측의 승리로 일단락됐다. 선수층이 얇은 싱크로나이즈드스위밍은 협회의 두 거물 K씨와 L씨 간의 자존심 싸움이 문제를 일으켰다. 각자의 클럽을 이끌고 있는 이들은 지난해 4월 동아시아대회 대표선수 선발을 놓고 맞붙었다. 파벌다툼은 메이저 종목도 마찬가지. 국가대표 축구팀의 감독으로 매번 비싼 돈을 들여 외국인을 기용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파벌 때문. 토종 지도자는 대표팀 선수를 발탁하는 데 있어서 파벌과 입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프로농구도 마찬가지다.10년째를 맞은 국내 프로농구에서 ‘OB(졸업생)’들이 실력을 행사,Y대 출신들이 줄곧 감독을 돌려 맡는 구단도 있다. 또한 ‘명장’으로 불리는 A감독은 K대 출신을 드래프트에서 뽑는 것으로 유명하다. 김정길 대한체육회장은 쇼트트랙 파문이 일어났을 당시 “쇼트트랙뿐 아니라 전체 스포츠계의 파벌과 집단이기주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바로잡겠다.”며 강한 의지를 밝혔다. 이후 넉 달이 흘렀지만 달라진 것은 없다. 체육회 관계자는 “스포츠 파벌을 뿌리뽑기 위해 체육회 내부에 관련 부서를 만들거나 현황에 대해 실사를 벌인 적은 없다.”면서 “체육회가 할 수 있는 일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감동! 감동! 3년째 모친 병수발하는 9살소녀

    “겨우 9살 밖에 안된 어린 소녀가 어른들도 해내기 힘든,중병의 어머니 병수발을 들고 있다고?” 중국 대륙에 초등학교에 다니는 어린 여학생이 병이 들어 기동도 못하는 어머니를 3년째 보살피며 구김살 없이 생활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중국 동북부 헤이룽장(黑龍江)성에 살고 있는 한 어린 소녀는 말초신경 근육무력증으로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어머니를 정성껏 돌보며 활달하게 학교생활을 하고 있어 담임 교사 등 주변 사람들의 칭송이 자자하다고 광주일보(廣州日報) 인터넷신문인 대양(大洋)망이 최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화제의 주인공은 올해 9살의 리단잉(李丹瑩)양.3년전 아버지가 폐암으로 사망한 이후 중병의 어머니를 정성껏 보살피고 있는 소녀가장이다.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인 6살 때부터 어머니를 모시고 소녀가장 역할을 해온 리양은 매달 국가 생활보조금 300위안과 아버지 회사로부터 나오는 보조금 150위안 등 450위안(약 5만 4000원)으로 생계를 꾸려나가고 있다. 하지만 이 돈으로는 어머니 치료비 등 생활비에 턱없이 모자라는 탓에 리양이 직접 돈을 벌어야 했다.가녀린 몸으로 날품팔이는 말할 것도 없고,약초를 캐거나 채소를 가꿔 고린전을 만들어 가계에 보태며 생활하고 있다. 특히 벌써 3년째 소녀가장 역할을 맡다보니 어머니를 돌보는 일 뿐 아니라 어른들도 힘겨워하는 일을 크게 힘들이지 않고 직접 해낸다.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는 그녀는 먼저 어머니가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히는 것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이어 침상의 이불을 개고 어머니와 함께 세수를 한다.여느 사람이야 세수를 하는 게 그리 어렵지 않지만,이들 모녀에게는 하루중 가장 큰 일중 하나이다. 어머니가 혼자 앉거나 서 있지 못하는 까닭에 세수를 할려면 온몬에 땀이 비오듯 줄줄 흘러내릴 정도로 힘이 든다.어머니의 몸을 창문에 기대 움직이지 않게 고정시킨 뒤 온몸을 깨끗이 씻어야 하기 때문이다. 여름에는 그런대로 괜찮지만,겨울철이 되면 더 난감하다고.어머니가 추운 날씨 탓에 세수를 하지 않으려고 해 리양은 “어머니는 매일매일 예뻐야 한다.”며 한바탕 시름을 하는 수고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세수가 끝나면 어머니를 편안하도록 침상 위에 눕힌 뒤 집안 청소를 해야 한다.하지만 아직 9살의 어린 소녀여서 손도 작아 걸레질을 하는 등 청소하는 일도 여간 힘들지 않다.그리고 자신의 책가방과 준비물 등을 챙겨 학교에 가서 수업을 받아야 하고…. 밤이 돼서도 쉴 짬이 별로 없다.어머니가 편안하게 잠을 자도록 몸을 한번씩 뒤집어줘야 한다.많을 때는 하룻밤에도 5번 정도 몸을 뒤집어준다.그러다 보니 밤새 토막잠을 자야 한다.이같은 일을 단 하루도 거른 적이 없다고 리양은 털어놨다. 리야의 이런 효심을 알려진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는다.성격이 내성적이어서 학교 등 바깥에서 별로 말을 하는 편이 아니어서,같은 반 친구들도 그녀의 딱한 사정을 알지 못했다. 그러던 중 최근 담임 교사 왕슈화(王秀華)씨가 가정 방문을 하면서 리양의 어려운 사정을 알려지게 됐다.이에 담임교사 왕씨는 학급 회의를 열고 어려운 리양을 도와주자고 호소했다. 그녀의 학교에서는 각종 잡부금을 면제해주고,교육청에서도 학비 보조를 하는데 적극 나선 덕분에 지금은 형편이 한결 좋아졌다. 리양은 “어머니에게 효도를 하는 것은 딸된 사람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며 “모든 사람들이 나와 어머니에게 관심을 가져줘 너무너무 행복하다.”고 어른스레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 [씨줄날줄] 시에스타/황진선 논설위원

    10여년전에 스페인, 이탈리아, 그리스 등 지중해 연안 국가를 여행한 적이 있다. 그때 처음 한낮에 낮잠을 즐기는 시에스타(siesta)를 접했다. 특히 그리스가 시에스타를 철저히 지키는 것 같았다. 당시 아테네에 머물렀는데, 관공서는 물론 상점도 대낮에 문을 닫았다. 대신 술집은 밤 늦게까지 흥청댔다. 젊은이들은 새벽2시가 넘어서야 오토바이를 타고 돌아갔다. 그렇게 시에스타를 접하면서 세계 최고의 문명을 자랑하던 그리스와 이탈리아의 국민소득이 프랑스와 독일 등 중·북부 유럽국가에 뒤지게 된 것은 시에스타의 영향이 아닐까 생각한 적이 있다. 요즘에는 이들 국가에서도 생산성을 떨어뜨린다고 하여 시에스타에 부정적인 의견이 적지 않다고 한다. 하루 중 가장 중요한 시간대에 2시간씩 낮잠을 즐기면서 다른 나라와의 경쟁에서 이기겠다고 생각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긍정적인 의견이 더 많다. 과학적인 연구결과에 따르면 시에스타는 생물학적인 필요에 의해 생겼다는 것이다. 또한 경제적인 보상이나 풍요보다 삶의 질을 우선시하는 소중한 풍습이라고 설명하기도 한다. 엊그제 영국 레스터대학 에이드리언 화이트 교수가 건강, 교육, 재산 등을 토대로 만들어 발표한 ‘행복지도’에 따르면 한국은 전 세계 178개 국가 중 102위였다. 미국은 23위, 영국은 35위, 프랑스 62위, 일본 90위였다.‘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라는 말 그대로 행복은 국력이나 국민소득 순이 아니었다. 소방방재청이 건설·산업현장 근로자들에게 낮잠을 권장하는 한국형 시에스타를 도입할 방침이라고 한다. 폭염 주의보와 경보도 발령할 계획이다. 여름철 폭염으로 집중도가 떨어지면 사고의 위험이 높으므로 이를 방지하자는 취지다. 산업재해 없는 기업, 재난 없는 사회의 실현은 모든 국가의 중요한 정책 목표다. 그런 만큼 한국형 시에스타는 필요하다.30분∼1시간 정도의 토막잠은 생산성을 높인다. 더욱이 우리나라의 기후는 점차 아열대성으로 변하고 있다. 그뿐 아니라 이제 우리도 무한 경쟁의 속도전에서 벗어나 삶을 조금씩이나마 즐길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 황진선 논설위원 jshwang@seoul.co.kr
  • 증시 조정장… 주가지수연동예금 봇물

    증시 조정장… 주가지수연동예금 봇물

    주식시장이 지루한 횡보세를 이어 가는 요즘, 은행들이 주가지수연동예금(ELD)을 쏟아내 관심을 끌고 있다. 은행들이 ELD를 내놓는 것은 조만간 증시 조정이 마무리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특히 최근의 ELD 판매 부진을 털기 위해 단 한번에 그쳤던 수익률 확정 기회를 대폭 늘리고 보너스 금리까지 유인책으로 내놓고 있다. ●ELS와 달리 원금 보장돼 금융상품은 일반적으로 수익성이 높으면 안정성이 떨어지고, 안정성이 높으면 수익성이 떨어지는데,ELD는 수익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겨냥한 상품이다. 우선 기본적으로 예금이어서 주가지수연동증권(ELS)이나 주식형 펀드와 달리 원금이 보장된다. 또 주식시장의 움직임에 따라 투자 상품처럼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결국 ELD는 주식보다는 수익률이 낮지만 원금을 지키면서 일반 정기예금보다 높은 수익률을 추구한다. 주가지수나 개별 기업의 주가, 옵션 등 파생상품에 연동된 ELD는 어떤 주식과 지수에 편입되느냐, 투자시기(가입시기)가 언제냐, 상승형이냐 하락형이냐, 지수나 주가가 투자 기간 동안 얼마나 오르고 떨어졌느냐에 따라 수익률이 다르다. 지수에 전적으로 연동된 ‘단독형’과 예금액의 일부는 지수에 연동시키고, 나머지는 확정금리 정기예금으로 운영하는 ‘복합형’으로 나뉜다. 국민 신한 우리 하나은행 등 4대 은행이 판매한 ELD 중 올 상반기에 수익률이 확정된 상품을 분석해 보면 국민은행의 ELD 가중평균 수익률은 4.22%로 일반 정기예금 금리 3.45%를 웃돈다. 우리은행은 이보다 높은 6.85%의 수익률을 보였고, 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은 각각 5.32%와 3.35%를 기록했다. ●유리한 구성 신상품 매월 쏟아져 최근 출시된 ELD는 기존에 한 번 밖에 없었던 수익률 확정 기회를 더 많이 주거나 보너스 금리를 지급하는 등 고객에게 유리하게 구성됐다. 기존에는 은행별로 2∼3개월에 한 번씩 내놓았지만 요즘은 거의 매월 신상품을 내놓고 있어 선택의 폭도 넓다. SC제일은행이 11일까지 판매하는 ‘베스트원 5호’는 예금가입 6개월 이후부터 만기 때까지 1년간 수익률 확정 기회를 12번으로 늘렸다. 이 가운데 기준 지수 대비 코스피200 지수가 한번이라도 10.5% 이상 상승하면 10.5%의 확정 금리를 제공한다. 우리은행은 홍콩의 항셍중국기업지수(HSCEI)를 편입해 보너스 금리를 제공하는 ‘E-챔프 15호’를 7일까지 판매한다. 지수연계 예금에 전액 가입하는 단독형의 경우 코스피200 지수 상승률이 기준 지수 대비 20%를 넘어서면 예금금리가 5.0%로 확정되고, 항셍지수의 상승률에 비례해 최대 6%까지 추가 수익률을 제공한다. 신한은행도 신한금융지주의 주가와 고객의 거래실적에 연계해 보너스 금리를 지급하는 ‘제4차 탑스 주가연계정기예금’을 31일까지 판매한다. 신한지주의 만기 주가가 6만 5000원 이상일 경우 카드와 외환 등 거래실적에 따라 최고 연 7.0%의 금리가 적용된다. 기업은행은 창립 45주년 기념으로 1961년 8월에 출생한 고객에게 0.2%포인트의 우대 금리를 제공하는 ELD를 팔고 있다. ●수익률 0%도 감수해야 단독형 ELD는 원금은 보장되지만 제시한 범위 이상으로 지수가 오르거나 내리면 ‘녹 아웃’ 규정에 따라 수익률이 0%가 될 수도 있다. 복합형도 지수에 연계된 쪽에서 수익률이 0%를 기록하면 전체 수익률이 반토막이 난다. 예를 들어 지수 연계쪽의 수익률이 0%이고, 확정금리쪽의 금리가 6%라면 전체 예금의 수익률은 3%에 불과하다는 뜻이다. 실제로 상반기에 수익률이 확정된 신한은행의 36개 ELD 상품 중 18개 상품은 5%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14개 상품은 수익률이 제로이거나 3% 미만이었다. 국민은행도 43개 가운데 18개가 0∼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우리은행의 ‘E-챔프 6호’도 0%의 수익률로 만기를 맞았다. 따라서 ELD에 가입하려면 가입 시기와 자신의 자금운용상황, 중도해지 여부, 수익률 구조, 주가 흐름을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 중도에 해지할 경우 해지 때까지의 수익이 해지 수수료를 넘어서지 못하면 원금에서 일부 손실을 볼 수도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주가가 떨어질 만큼 만큼 떨어졌다는 관측이 제기돼 은행이 요즘을 ELD 판매의 적기로 보고 있다.”면서 “상품 구조를 잘 파악해 자신에게 맞는 ELD에 장기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北, 아리랑축전·對美전략 연계

    북한이 대(大)집단체조와 예술공연인 아리랑 축전을 취소하기로 함에 따라 남북간 당국간 대화 경색에 이어 민간교류마저 차질을 빚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북측이 오는 14일부터 가지려던 아리랑 공연 취소 방침을 통보해 오면서 8·15 통일대축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정부 관계자는 “8·15 통일대축전은 개최될 가능성이 있지만, 좀 더 두고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8일로 예정된 남북 실무협의를 거쳐 봐야 북측의 정확한 의도와 개최 여부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달 중순 금강산에서 열릴 예정이던 8·15축전과 아리랑 공연 관람 실무협의에서는 아리랑 관람과 관련한 논의는 진행되지 못한 상태다. 아리랑 공연 취소의 표면적 이유는 수해 때문이다. 아리랑 공연장인 평양 능라도 경기장에는 1200여 그루의 나무가 넘어지고 수영장과 도로 등의 시설이 대동강물에 밀려온 수천t의 진흙과 나무토막 및 각종 오물로 뒤덮인 것으로 전해졌다. 공연에 참가할 연 10만명의 인원이 복구작업을 내팽개친 채 막바지 연습에 몰두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얘기다. 아세안안보포럼(ARF)에서 보여준 북측의 태도를 감안하면 민간교류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용선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사무총장은 31일 “북측이 수재와 국제정세의 흐름을 고려해서 최종 판단할 것”이라며 “북측이 당분간 민간교류에서 주요 사업만 이어가면 민간교류가 위축될 소지도 있다.”고 말했다. 외화벌이 행사인 아리랑 축전 취소로 북의 경제난은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인들의 북한관광을 추진했던 여행사인 아시아퍼시픽트래블은 다음달 10일부터 10월 사이에 약 200명의 미국인을 인솔해 평양과 남포, 묘향산, 개성, 판문점 등을 관광할 예정이었다.1인당 아리랑 공연 관람료는 150달러. 북측의 아리랑공연 취소조치가 미국의 북한관광 금지조치와 맞물려 내려졌다는 점에서 최근의 정세와 무관치만은 않은 것 같다. 북한 노동신문은 31일 올해 한·미 합동 을지포커스렌즈 연습(8월21일∼9월1일)이 다른 어느 때보다 위험하다면서 미국의 전쟁도발이 실천단계에 들어섰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엄중한 군사적 도발’이란 제목의 논평에서 “미국과 남조선 군사당국은 저들의 전쟁연습계획에 대해 연례적인 것이라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광고일 뿐”이라며 “이번 군사연습은 미국이 최근 우리 공화국을 반대해 벌이고 있는 계획적인 적대시 책동과 절대로 무관치 않다.”고 지적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체감경기 긴급진단] 하반기 경기 더 우울하다

    [체감경기 긴급진단] 하반기 경기 더 우울하다

    ‘갈수록 더 어려워진다.’ 하반기로 갈수록 경기가 더 나빠질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곳곳에 암초가 도사리고 있어서다. 당장 올 하반기에는 철도, 시외버스요금 등 공공요금의 연쇄 인상이 예고돼 있다. 그나마 상반기에 경기가 나쁜 상황에서도 물가는 안정돼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하반기 이후 물가상승은 직접적인 서민들의 체감경기 악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국제유가도 여전히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상반기에도 기름값은 기록적인 ‘고공행진’을 펼쳤지만, 하반기에도 이같은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달초 한국은행이 하반기 경제전망을 할 때 원유 도입 단가를 배럴당 63달러로 봤지만, 하반기에는 이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 보고 있다. 환율 하락세도 하반기에는 더 심화될 전망이다. 환율이 일정 수준을 넘어 지속적으로 떨어지면 수출 물량이 줄고 채산성이 악화된다. 이뿐만 아니라 ‘기업수익성 악화→투자위축→임금상승률 동결→내수위축’의 악순환으로 이어지게 된다. 환율 하락세 역시 3분기보다는 4분기가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경제의 성장세가 주춤하고 있는 것도 우리 경제에 직격탄을 날리는 부정적인 요소다. 지난 주말 발표된 2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5%에 그쳐,1분기(5.6%)에 비해 반토막이 났다. 고유가와 부동산경기 냉각 등이 주된 이유다. 각종 경기선행지수를 봐도 하반기에는 세계 경제의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보여 국내 경기도 이같은 글로벌 추세에서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국내에서는 금리인상의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면서 무리해서 빚을 내 집을 샀던 서민들의 이자부담도 갈수록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부동산규제 강화에서 비롯된 건설경기의 악화가 하반기 들어서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우울한 대목이다. 올 하반기부터 기반시설 부담금, 재건축개발부담금, 종합부동산세 부과 등 갖가지 부동산대책의 후속 조치들이 시행되면 건설경기는 한층 위축될 게 뻔하기 때문이다. 건설부문이 고용이나 소비 등 전·후방 효과가 큰 산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특단의 대책이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코스닥 100억대 새 갑부 6명 탄생

    조정장세 와중에도 코스닥시장 입성으로 한류스타 배용준씨를 포함해 100억원대 갑부 6명이 새로 탄생했다. 30일 금융감독원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신규상장된 30개(우회상장사 1개 포함) 코스닥 기업 중 키이스트, 제이브이엠, 크리스탈, 제우스, 유진테크, 뉴프렉스의 최대주주 6명은 지난 27일 기준 보유주식 평가액이 100억원 이상이다. 배용준씨는 엔터테인먼트업체 키이스트가 지난 12일 비오에프 우회상장 때 제3자 배정방식으로 42.22% 지분을 확보해 최대주주가 됐다. 배씨는 우회상장 후 키이스트 주가가 급등, 한때 주식평가액이 760억원까지 상승했으나 최근 주가급락으로 평가액이 516억원으로 줄었다. 병원과 약국의 자동화관련 장비와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제이브이엠의 김준호 대표이사는 지분 39.3%를 보유, 주식평가액이 416억원이다.바이오업체 크리스탈의 지분 20.05%를 보유한 조중명 대표이사의 주식평가액은 166억원이다. 크리스탈 주가는 지난 1월 상장 당시 3만원대였으나 최근 1만 5000원대로 반토막이 나 조 대표의 주식평가액도 급감했다. 기계·장비업체 제우스는 문정현 대표이사가 23.83%의 지분을 소유, 문대표의 주식평가액은 164억원이다. 제우스 주가가 지난 2월 상장 후 6개월간 58%가량 폭락, 문 대표의 평가액도 크게 줄었다.반도체 장비와 부품제조업체 유진테크는 엄평용 대표이사가 시가 112억원 상당의 지분 41.45%를 갖고 있다. 유진테크도 상장 후 주가가 3분의1 수준으로 하락했다.IT부품 제조업체 뉴프렉스는 임우현 대표이사가 109억원의 상당의 지분 36.67%를 갖고 있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재테크 칼럼] 시간·지역·자산별 분산투자를

    [재테크 칼럼] 시간·지역·자산별 분산투자를

    간접투자상품(펀드)에서 여러 종목에 분산투자하는 것은 개별 주식이나 채권이 가진 개별 기업의 위험을 피하기 위해서다. 실제 몇몇 우량주들도 주가 폭락기에 50% 이상 떨어진 적도 있고 채권도 대우사태나 SK사태 때 최고 70%까지 원금손실을 입은 바 있다. 분산투자는 시간, 지역, 자산으로 개념을 넓힐 수 있다. 시간에 있어 분산투자는 적립식 펀드가 대표적이다. 시장이란 늘 변하기 마련이라 어느 특정 시점에 이뤄진 투자는 시장이 변하면서 치명적 손실을 입기도 한다. 실제 지난 1999년 주식시장 활황기에 개별 주식, 혹은 주식편입비율 90% 이상의 성장형 펀드에 투자했던 많은 투자자들은 정보기술(IT) 거품이 꺼지면서 1년만에 원금이 반토막났었다. 당시 적립식펀드로 시간의 위험을 분산했다면 2002년 회복기에 수익을 실현할 수도 있었다. 최근 2∼3년 사이 부쩍 관심이 높아진 해외펀드는 지역 분산투자의 좋은 예다. 세계 주식시장에서 비중이 1% 내외인, 지구상 유일한 분단국가라는 국가 위험이 있는 한국시장에만 투자하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보긴 어렵다. 올 상반기까지는 인도와 중국을 포함한 브릭스(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동유럽·중남미 등 신흥시장의 주식형펀드들이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올 하반기 이후에는 경기둔화 우려감과 금리인상 요인으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신흥시장 자금 일부가 선진시장으로 이동중이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계속 높은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는 중국, 고유가 수혜를 누리는 러시아 등 여전히 신흥시장의 매력은 살아있지만 2003년부터 진행돼온 유동성 흐름이 변하고 있다는 점에서 지금은 좀더 분산이 잘된 글로벌자산배분펀드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글로벌자산배분펀드는 전세계 주식과 채권에 분산된 펀드로 선진시장의 비중이 높다. 기대수익률은 신흥시장펀드에 비해 낮지만 연평균 10%대의 안정적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마지막으로 자산배분을 통한 분산투자가 있다. 실은 투자에 있어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요인이다. 돈에 대해 가장 높은 관심과 철학을 가진 유대인의 지혜모음서 ‘탈무드’는 ‘현금 3분의 1, 부동산 3분의 1, 현금 등가물(주식, 채권, 또는 환금성이 좋은 보석류) 3분의 1’과 같은 균형있는 자산배분을 권하고 있다. 유대인에 버금가는 중국인들도 “영리한 토끼는 3개의 굴을 만든다.”는 속담이 있다.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부동산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그동안 장기적인 박스권 장세와 변동성이 컸던 주식시장에 대한 불안감, 좁은 국토에 인구밀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특성상 부동산에서 수익률이 높았던 점이 반영된 결과이다. 그러나 앞으로 노령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인구구조의 변화와 부동산시장에 대한 지속적인 규제로 수익성은 떨어지고 있다. 대세상승이 진행되고 있는 주식시장을 고려한다면 점진적으로 현금, 부동산, 주식, 채권 등 균형 있는 자산배분이 필요하다. 진미경 대한투자증권 광장동지점장
  • [생활의 지혜] 문어를 맛있고 예쁘게 데치기

    무우를 넓적하게 몇 토막 썰어 냄비에 깔고 소주 한잔, 식초 1술 정도 넣고 자작자작하게 물을 부어 끓인다. 물이 끓기 시작하면 위에 문어를 올려 놓고 데치면 부드럽고 맛있는 것은 물론이고 색깔도 고와진다.
  • [요리조리 명사와 함께] 이갈 카스피 이스라엘 대사

    [요리조리 명사와 함께] 이갈 카스피 이스라엘 대사

    ‘성서의 땅’으로 불리는 이스라엘. 유대교와 기독교, 이슬람교 등 3개 종교의 성지가 그곳에 있다 보니 가는 곳마다 신앙의 깊이와 역사의 향취를 품고 있다. 물론 바다에 들어가면 몸이 붕붕 뜬다는 사해처럼 관광자원도 풍부하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있는 이스라엘 대사관저를 찾아 이갈 카스피 대사와 부인 미할 카스피를 만났다. 부인 미할의 한국어 실력은 간단한 자기 소개를 넘어 대화가 가능할 정도. 연세대 어학당에서 3학기째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니 반가운 마음이 절로 들었다. 글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여러나라 영향을 받은 이스라엘 음식 카스피 대사는 이스라엘에는 초원이 별로 없어 소고기 값이 비싸 닭고기와 칠면조 고기를 많이 먹는다고 말했다. 대신 우유와 치즈 등 유제품이 발달돼 있단다. 큰 슈퍼에 가면 기업이 아닌 가족 단위로 생산한 염소 치즈 등이 선보일 정도다. 또 토마토, 오이, 상추, 당근, 피망 등 야채를 많이 먹는다고 했다. 이날 처음으로 이스라엘 음식을 맛보았다. 보기에도 푸짐한 ‘꿀과 고구마, 마른 자두를 곁들인 닭고기’는 다양한 야채와 부드러운 닭고기 맛이 일품이다. “이스라엘은 여러 나라에서 온 이민자들이 세운 나라이다 보니 이집트, 팔레스타인, 모로코, 알제리 등 여러가지 요리가 뒤섞여 있어요.” 부인 미할에게 음식 솜씨를 묻자 “보통 수준”이라면서 “가끔 맛있을 때도 있다.”고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카스피 대사는 “(부인이)부엌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도 아닌데 행사가 있을 때 제가 주문한 요리를 척척 만들어 낼 정도”라고 부인의 요리솜씨를 치켜세웠다. 카스피 대사의 요리솜씨는 어떨까?바쁜 업무로 요리할 시간이 있을까 싶은데 뜻밖에 가족들을 위해 스파게티 등을 만드는 자상함이 있다. 부인 미할은 “아이들은 아빠가 만든 스파게티를 좋아해요. 남편은 스파게티의 토마토 소스와 미트소스 등을 한번에 3㎏이나 만들어 냉동고에 보관했다가 먹을 때마다 전자레인지에 데워서 먹어요.” 미할은 “결혼전 데이트할 때 남편이 자신에게 프랑스 요리를 해줬다.”며 그 옛날 요리로 사랑 고백을 했던 카스피 대사와의 러브 스토리를 살짝 들려줬다. 옆에 있던 카스피 대사는 멋쩍었는지 “스파게티 만드는 것 뭐 별로 어려운 것 없어요. 이것저것 넣고 끓이기만 하면 된다.”고 스파게티 소스 만드는 법을 설명했다. # 한국말 잘하는 미할 부인은 연극배우 출신 이스라엘에서 태어났지만 스웨덴에서 자라고 교육 받은 미할은 연극배우 시절 스웨덴 대사관에서 근무하던 현재의 남편을 만나 두아들 아담(13), 에레즈(12)를 두고 있다. 인터뷰 도중에 나타난 에레즈를 보고 “잘 생겼다.“고 하자 그녀는 한국말로 “내가 잘 만들었지요.”라고 받아치며 유창한 한국어 실력을 뽐냈다. “한국에 와서 처음 본 김밥을 보고 뭘로 만들었는지 궁금했어요. 대화를 위해 한국말을 배워야겠다고 생각했지요. 한국말을 하면 한국에서의 경험이 더 특별해지잖아요.” 자녀교육은 어떻게 할까.“아이들에게 무엇보다 정직하라고 말합니다. 다른 것은 배울 수 있지만 정직은 잃어버리면 찾을 수 없기 때문이죠. 항상 보석처럼 마음에 지녀라, 모든 것은 정직에서 시작된다고 가르치죠.” 카스피 대사의 말이 이어지기 무섭게 부인 미할은 정직에다 덧붙이고 싶은 게 있는데 바로 친절과 사랑이라고 했다. 한국에 온 지 10개월이 된 이들 부부는 한국 음식을 무척 좋아한다면서 한식 코스 요리는 가히 환상적이란다. 카스피 대사는 갈비, 비빔밥 등 줄줄이 나열하더니만 그 가운데 물김치를 첫번째로 꼽았다. 미할은 “이스라엘에서는 여러 반찬을 한꺼번에 차려 놓고 덜어 먹고, 야채도 많이 먹는데 한국과 비슷한 것 같아아요.”라고 말했다. # 한국과 이스라엘 직항 노선 개설을 추진하고 있어요 이들 부부는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민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보고도 다른 외국인들과는 달리 크게 별로 놀라지 않은 표정이다. “만약 이스라엘도 16강 진출했다면 비슷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이스라엘인들도 한국처럼 자신의 감정을 잘 드러내요. 감정이 불 붙듯 확 달아 올랐다가 잘 꺼지는 것도 비슷해요.” 미할은 우리의 ‘냄비근성’이라는 단어까지 소개하며 두 나라의 국민성을 열심히 비교·분석했다. 카스피 대사가 신경쓰는 업무는 역시 양국간의 교류문제. 특히 경제분야에 대한 협력 증대에 관심이 높다. “한국과 이스라엘의 기업들을 연결해주는 중간 역할을 하려고 노력합니다. 한국이 미국과 FTA체결 협상을 하고 있는데 그 다음 이스라엘이 협상하려고 줄 서서 기다리고 있어요.” 이스라엘과 한국은 경쟁국이 아니고 우호적인 관계에 있기에 FTA 협상으로 서로 도움이 되리라는 설명이다. 특히 한·이스라엘간의 직항 항공로 노선 재개 문제에도 적극적인 입장이다. 성지순례객들의 발길이 늘어나면서 직항로가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1) 호두·시럽 곁들인 바크라바 과자 재료:400g 퍼프 페스트리,페스트리 안에 채우는 것: 잘게 부순 호두 2컵, 설탕 11/2컵, 껍질 벗긴 레몬 1작은술, 껍질 벗긴 오렌지 1작은술, 정향나무 간 것 1/4작은술, 계핏가루 1작은술, 오렌지 주스 4작은술, 달걀 1개, 시럽:물 11/2컵, 설탕 2컵, 껍질 벗긴 레몬 1작은술, 껍질 벗긴 오렌지 1작은술, 정향나무 간 것 1/4작은술, 계핏가루 1작은술 만드는 법:(1)퍼프 페스트리를 3개로 똑같은 사이즈로 나눠 동그랗게 모양을 만들어 오븐 쟁반 위에 놓는다.(2)오븐 쟁반에 베이킹 종이를 놓고 그 위에 3개의 반죽을 올린다.200℃로 예열된 오븐에 15분정도 구워 식힌다.(3)페스트리를 채울 재료를 골고루 잘 섞어 놓는다.(4)오븐 쟁반에 다시 베이킹 종이를 깔고, 이어 그위에 (3)을 골고루 펴 놓아 냉장고에 2시간 놓아둔다.(5)냉장고에서 (4)를 꺼내 5㎝ 크기의 다이아몬드 모양으로 잘라내 190℃로 오븐에서 25∼30분 구워 낸다.(6)시럽 재료를 잘 섞어 중불에서 20분 동안 끓여내 걸쭉한 시럽으로 만든다.(7)구워 낸 바크라바 위에 시럽을 올려 차게 놓아둔다. (2) 파라텔을 곁들인 휴무스 # 휴무스 재료:밤새 불려 놓은 이집트 콩 225g, 작은술, 레몬 주스, 올리브 오일 2작은술, 마늘 다져놓은 것, 후추와 소금 약간, 닭 육수 만드는 법:(1)콩을 헹구어 큰 냄비에 물을 넣고 10분 끓인다. 거품을 제거하면서 60∼90분 정도 다시 뭉근하게 끓인다.(2)물에서 콩을 건져내 믹서기로 간다.(3)믹서기에 닭육수 350㏄를 넣고 콩이 걸쭉하게 되도록 다시 간다. 다른 재료들과 함께 넣고 2시간 냉장고에 넣어 둔다. 맛을 보고 필요하면 레몬주스와 양념으로 간을 한다.(4)(3)그릇에 담아 올리브 오일을 뿌려 준다. 빵과 달걀 프라이와 함께 먹는다. # 파라펠 재료:마른 이집트 콩 1/2㎏, 파셀리 갈아 놓은 것 2컵, 양파 1개, 다진 마늘과 후추 약간, 베이킹파우더와 소금 1/2 작은술, 쿠민(미나리과) 1작은술, 오일 만드는 법:(1)물에 콩과 베이킹파우더 1/2작은술을 넣고 밤새 불린다.(2)파슬리, 양파, 마늘, 후추 등을 넣고 믹서기에 간다.(3)소금과 쿠민, 베이킹파우더 1/2 작은술을 넣고 다시 섞어 1시간 둔다.(4)움푹 패인 냄비에 오일을 두른다.(3)덩어리를 3㎝크기의 볼모양으로 만든다.(5)(4)가 갈색이 되도록 냄비에서 튀겨낸다. (3) 완자가 있는 치킨수프 # 치킨 스프 재료:닭고기 반마리, 당근 1개, 부추 약간, 양파 1개, 샐러리 1개, 소금과 후추 약간 만드는 법:(1)당근, 양파, 샐러리를 큰 냄비에 담아 물을 붓고 1시간 정도 끓인다.(2)(1)에 닭고기를 넣고 소금과 후추로 간을 한 뒤 다시 뭉근하게 끓인다. # 완자 재료:밀가루 3/4컵, 닭육수 1컵 혹은 물 1컵, 오일 1큰술, 소금 1/2작은술, 달걀 1∼2개, 흰후추 1/2작은술 만드는 법:(1)밀가루를 볼에 넣고 닭육수 1컵이나 물 1컵을 넣어 잘 섞는다. 여기에 오일과 소금, 달걀, 흰후추 등을 넣고 다시 부드럽게 섞는다. 냉장고에 30분 정도 넣어둔다.(2)큰 냄비에 물을 3/4정도 넣는다. 냉장고에서 가져온 반죽을 3㎝크기로 동그랗게 빚어 끓는 물에 넣고 15분 정도 익힌다. 치킨 수프 안에 넣으면 된다. (4) 꿀·고구마·자두를 곁들인 닭고기 재료:껍질 벗긴 고구마 3개를 네토막씩 잘라 놓음, 작은 양파 12개나 파, 말린 자두 12개, 닭고기의 넓적다리살 6조각, 쿠스쿠스(밀 종류) 닭고기 절이는 양념:꿀1/3컵, 간장1/3 컵, 발사믹 식초 3작은술, 올리브오일 3작은술, 생강뿌리, 잘게 다진 마늘 3쪽, 계피가지 2개, 잘게 부순 고수풀 씨 1작은술, 월계수 2잎, 백리향, 레드와인 11/2컵, 소금과 후추 약간 만드는 법:(1)오븐 쟁반위에 닭고기, 고구마, 자두를 골고루 잘 펴 놓는다.(2)볼에 닭고기 절이는 양념을 잘 혼합한 뒤 닭고기와 야채가 잠길 정도로 붓는다. 그위에 알루미늄 포일로 덮어 적어도 한시간 동안 재어 둔다.(3)190℃로 오븐을 예열해 둔다. 다시 한번 닭고기 양념을 위에 뿌려 준 뒤 45분 구워 낸다.(4)큰 접시에 먼저 닭고기 다음에 고구마를 담고, 그 주변을 양파와 자두로 둥글게 모양을 낸다. ■ 이스라엘은 1948년 건국 이래로 수많은 유대인이 유럽·북아프리카·러시아 등지에서 이스라엘로 이주해 왔다. 북쪽은 레바논, 북동쪽은 시리아, 동쪽과 남동쪽은 요르단, 남서쪽은 이집트, 서쪽은 지중해와 이웃한다. 이스라엘은 시리아의 골란 고원(북동쪽), 웨스트뱅크와 동예루살렘(동쪽), 가자 지구(남서쪽) 등 7477㎢의 점령지(반자치주)를 제외한 면적이 2만 700㎢이다.1967년 전쟁으로 빼앗은 여러 점령지에서는 지금도 분쟁이 계속되고 있다. 공식 언어는 히브리어·아랍어를 쓰고 유대인이 전인구의 5분의 4 이상을 차지하며, 아랍인은 6분의 1정도이다.
  • 산업계 고유가 ‘초비상’

    환율, 원자재값 인상과 함께 사상 최고의 고유가로 산업계 전반이 연중 비상이다. 국내 수입원유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중동산 기준유가인 두바이유가 14일 전날보다 배럴당 1.57달러 오른 71.96달러로 사상 처음 70달러를 넘어서면서 산업계 전반에 주름살이 늘고 있다. 미국 서부텍사스중질유(WTI)와 브렌트유 8월 인도분도 배럴당 각각 77.03달러와 77.27달러를 기록하며 3대 국제유가가 연일 최고가행진을 이어가고 있다.●영업익 `반토막´… 비상경영 돌입 고유가 직격탄을 맞은 업종은 유류를 직접 원료로 하는 업종이다. 화섬업계는 벤젠 등 석유화학제품의 수급 밸런스가 깨져 원가 부담이 커지자 원자재 구매선을 다양화하고 에너지 절감 시스템 도입을 추진하는 등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가 인상분이 화섬제품에 반영되는 데 3개월 이상 걸리지만 고유가가 장기화되면 전반적으로 상당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석유화학업계는 원가 부담이 가중되면서 영업이익이 지난해의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LG화학은 2·4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6% 증가한 2조 2725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43.9% 감소한 480억원에 그치는 등 영업익이 사실상 반토막났다. 연료비 비중이 매출원가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항공사들의 고민도 깊어졌다. 보통 유가가 배럴당 1달러 오르면 대한항공은 연간 300억원, 아시아나는 150억원의 추가비용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항공사들은 유가 고공행진을 비수익 노선 폐지·감축, 유류 사용 최소화, 요금 인상 등으로 커버하기에는 한계가 따른다고 주장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미 내놓을 수 있는 카드는 다 시행하고 있다.”면서 “유가가 계속 치솟으면 손실을 막을 수 있는 마땅한 대책이 없다.”고 말했다.●경유 소비자가격 사상최고 경신 주유소 휘발유가는 8주만에 ℓ당 1544원대로 복귀했다. 경유는 2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 휘발유 가격의 84%에 육박했다. 석유공사는 이달부터 시행된 경유에 대한 세금 인상 이후 정유사들이 출하한 물량이 이달 둘째 주부터 본격적으로 판매돼 경유 가격이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던 첫째 주에 이어 다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매실 먹인 건강한 닭” 초복맞이 삼계탕 판촉 한창

    “매실 먹인 건강한 닭” 초복맞이 삼계탕 판촉 한창

    초복을 앞두고 ‘삼계탕 행사’가 한창이다. 풀무원의 ㈜올가홀푸드는 6개 직영점과 인터넷쇼핑몰(www.orga.co.kr)에서 ‘초복맞이 특별기획전’을 진행한다. 유기축산 인증 닭, 매실 발효 사료를 먹인 닭과 삼계탕용 부가 재료 등 깨끗하고 안전한 삼계탕 재료를 판매한다고 올가는 소개했다. ‘올가 유기축산 인증 닭’(통닭 950g,9200원, 토막닭 1.1㎏,9800원),‘올가 매실 먹고 건강한 닭’(삼계탕용 550g,5000원, 통닭 950g,6200원). 부가 재료는 ‘삼계탕용 부재료 모음’(국내산 4종,3700원,2인분), 국내산 황기와 황률, 대추, 무농약 재배 찹쌀 등이다. 올가 무농약 백미찹쌀 500g도 4200원에 선보이고 있다. 복날 당일에는 올가 홈밀(방배점·대치점·분당 이매점)에서 삼계탕을 직접 만들어 판매한다. 가격은 1인분에 1만 2000원.‘매실 먹고 건강한 닭’과 유기농 백미찹쌀, 무농약 흑미, 무농약 마늘, 밤, 대추 등의 친환경 인증 원료를 사용했다고 회사측은 강조했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열린세상] 다양한 서민주거안정대책 나와야/하성규 중앙대 도시 및 지역계획학 교수

    인간다운 삶이란 최소한의 기본욕구인 의식주가 해결되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 우리 주변에는 먹고 입는 문제보다는 집 문제로 고민하고 고통받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내 집이 없어 남의 집에 세들어 사는 사람뿐 아니라 아예 무허가 불량주택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역사적으로 보면 무허가 불량촌의 시작은 일제식민지 하의 토막민촌 혹은 토굴이다. 이들은 산비탈이나 개천가에 굴을 파거나 거적 등을 이용하여 지붕을 만든 집이었고,1941년 토막거주자는 서울지역에 3만 7020명으로 알려져 있다. 대도시 무허가 불량촌은 지속되었다. 해방 후 만주·일본·북한지역으로부터의 귀환동포는 총 253만여명, 절반 정도가 도시주변부에 정착하게 되고 불량무허가 주택에 거주하였다. 그리고 6·25전쟁으로 인하여 서울의 경우 전체 주택 재고의 3할에 가까운 집이 전소되거나 거주하기 힘든 상태였다. 귀환동포와 6·25전쟁 피란민들의 상당수는 폐기처분된 목재조각, 깡통 그리고 흙으로 임시거처를 만든 것이 판잣집이다. 이후 도시화와 산업화가 급격히 이뤄진 1960년대부터 무허가 불량촌은 달동네·산동네로 불렸다. 달동네는 높은 지대에 자리잡고 있는 불량주택 밀집지역으로, 달이 잘 보인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1980년대에 와서는 새로운 불량주택이 생겨났다. 흔히 닭장, 벌집, 비닐하우스 등으로 알려진 것들이다. 닭장, 벌집은 저임금 공원들의 불량 자취방이나 셋방을 지칭하고 주로 공단 주변에 산재해 있었다. 비닐하우스는 본래 고등소채나 화초 등을 재배하기 위한 시설이지만 도시빈민들의 대안적 거처로 활용된 것이다.1990년대 초 서울시내 비닐하우스에 거주하는 사람은 2만여명으로 추산되었다. ‘10·29’‘8·31’ ‘3·30’조치 등 갖가지 부동산대책을 내놓았지만 집값은 계속 오르기만 한다. 지난 3년간 서울 집값은 24%, 강남 집값은 53%가 뛰었다고 한다. 외환위기 직후 집값이 폭락했다가 되올랐던 것을 제외하면 1990년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국토연구원, 건설산업연구원, 주택공사 산하 주택도시연구원은 올 전국주택가격은 1.0∼4.7%, 서울 아파트 값은 1.0∼3.9%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 기관의 하락 전망 근거는 정부 규제 강화, 금리인상, 입주물량 증가 등이다. 그러나 전문기관들의 올해 부동산 시장 예측이 크게 빗나갔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올 상반기 아파트 값(6월 23일 현재)은 전국 9.89%, 서울 13.77%나 급등했다. 서울 양천·강남·서초구와 경기도 산본·평촌 신도시 등은 20% 이상 급등했다. 전세가도 이들 연구기관의 예측보다 더 많이 올랐다. 내 집이 없는 것은 물론 남의 집에 세들어 살기조차 힘든 최빈층의 경우 불량무허가 주택 이외에는 방안이 없다. 최근 재개발사업으로 인해 집단적 불량촌은 점차 줄어들고 있지만 도시 전역에 분산되어 존재하는 비닐하우스, 불법 지하 혹은 옥탑방은 여전하다. 주택가격과 임대료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경우 무허가불량주택의 형성은 막을 길이 없다. 내 집 마련은 보통사람들의 평생소원이다. 당장 내 집 마련이 어려운 사람들에게는 저렴한 가격의 임대주택이 차선의 대안이다. 그러나 임대주택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국민의 주거 빈곤을 해결하는 것은 국가안보와 자유경제체제를 위해서도 가장 중요한 정책 어젠다라고 강조한 저명한 주택정책 연구자 메리트(S.Merrett) 교수의 말이 우리나라에 적용될 수 있을 것이다. 당장 급한 것은 급등하는 주택가격의 안정이며 빈곤층의 주거불안을 해소하는 작업이다. 서민주거안정을 위한 적실성과 지속성을 가진 정부의 주택정책이 가장 중요하다. 아울러 주민과 시민사회의 협동적 노력도 중요하다. 전 미국대통령 지미 카터가 참여하는 ‘집짓기 운동(해비탯 운동)’과 같은 비영리주거운동 등이 정부정책 프로그램과 함께 확산되도록 해야 한다. 하성규 중앙대 도시 및 지역계획학 교수
  • 6월 주택대출 증가 급격 둔화

    주요 시중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증가 속도가 금융감독당국의 규제가 내려진 지난달 중순 이후 급격하게 둔화됐다. 3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국민, 신한, 우리, 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6월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1조 420억원으로 5월의 2조 7587억원에 비해 50% 수준에 그쳤다. 금융감독원이 창구지도를 통해 6월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을 5월 증가액의 절반만큼만 늘리라고 지시했다는 주장이 그대로 들어맞은 셈이다. 특히 6월들어 15일까지는 주택담보대출 잔고가 1조 1893억원 늘어 5월과 비슷한 속도로 증가했지만,16일부터 29일까지 증가액은 2127억원으로 곤두박질쳤다. 하나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고는 6월15일 21조 1685억원에서 29일 21조 506억원으로 1179억원 감소했다.5월 한달간 3805억원,6월 들어 15일까지 2530억원 늘어나는 등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다가 나머지 보름 동안 1000억원 이상 감소하는 등 이상 기미가 감지됐다. 우리은행도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이 절반 이하로 꺾였다. 우리은행은 지난 5월 주택담보대출을 1조 2848억원 늘렸지만 6월 들어선 5124억원 증가시키는 데 그쳤다.6월들어 15일까지 4073억원이 늘어났지만 16일부터 29일까지는 증가액이 1051억원으로 상반월 대비 4분의1 토막이 났다. 국민은행은 6월 주택담보대출을 4133억원 늘려 5월의 6845억원에 비해 2700억원 가까이 줄었고, 신한은행도 4089억원에서 3412억원으로 감소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감독당국의 총량규제에 따라 기존에 예약된 물량을 제외하고 대출 자체를 사실상 중단했기 때문에 잔고 증가세가 주춤했다.”고 말했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한국축구 꿈은 계속된다] (3) 이젠 국내 프로축구로

    국내 프로축구(K-리그)는 분명 대표팀의 젖줄이고 뿌리다. 월드컵이 끝날 때마다 K-리그에 대한 중요성, 그리고 활성화에 대한 논쟁은 지겹도록 계속돼 왔다. 관중이 있어야 선수들이 신나서 뛴다는, 또 그 반대로 선수들이 재미있는 경기를 펼쳐야 관중들이 모인다는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설전도 이어졌다. 그러나 논쟁으로만 그칠 뿐,K-리그를 되살릴 방안은 찾지 못했다. 올해라고 예외일까. 기본 명제는 ‘국가대표팀은 프로축구에서 성장한 선수들을 활용하고, 또 프로구단은 대표팀 경기에서 더 키워진 스타들을 통해 마케팅을 한다.’는 극히 상호보완적인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인적, 물적, 행정적으로 탄탄한 축구협회가 K-리그보다 개념상 상위에 있다면 과장일까. 경기지원부의 한 직원은 향후 3년 동안의 K-리그 일정을 미리 짜놓고도 때만 되면 A매치 등 ‘빅이벤트’에 맞춰 날짜를 이리 빼서 저리 박는 일을 매년 지겹도록 반복한다.1년 살림살이가 대표팀 일정에 치어 엉망이 되는 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 탓에 팬들도 경기 일정을 모르기 일쑤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프로축구가 한국축구의 대표성을 가질 수 있도록 축구협회의 인식 변화가 우선돼야 한다.K-리그가 한국축구의 몸통임을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나가야 한다. K-리그를 관장하는 프로연맹도 더욱 치열하게 몸부림쳐야 한다. 물론 월드컵의 광풍이 지나간 지금도 K-리그는 국가대표팀에 ‘아낌없이 주는 나무’로 인식되고 있다. 월드컵의 ‘산해진미’를 맛본 팬들에게 정규리그도 아닌, 급조된 뒤 그마저 반 토막밖에 남지 않은 컵대회라는 부실한 ‘메뉴’를 내밀어야 하는 고충도 있다. 그러나 십 수 년간 몸에 밴 ‘자조’는 이제 벗어야 한다. 프로축구연맹은 27일 부랴부랴 올 하반기 정규리그의 관중 확보 방안 등을 포함, 언론을 상대로 한 의견 수렴에 들어갔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지역연고 확립에 대한 고민도 터져나왔고, 선진축구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마케팅 분야의 전문가들을 독일 현지에 ‘특파’했다는 자랑도 늘어놓았다. 그러나 이들은 한국축구를 감싸고 있는 껍데기일 뿐이다. 사무총장이 언급한 대로 알맹이는 ‘축구의 수준’이다. 지난 두 차례의 월드컵을 통해 한껏 높아진 팬들의 눈높이를 맞추는 게 가장 먼저 고민하고 풀어내야 할 과제다. 튼실하게 잘 익은, 꿀같은 과육이 흐르는 알맹이가 아니라면 애써 포장하고 감싸야 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한·일서 ‘희망 전도 회고록’ 내는 박치기왕 김일 씨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한·일서 ‘희망 전도 회고록’ 내는 박치기왕 김일 씨

    영화 ‘시네마천국’에는 이런 대사가 있다.‘인생은 네가 본 영화와는 달라, 인생이 훨씬 힘들지….’ 그곳엔 영웅을 노래하는 시(詩)가 있었다. 고난과 감동의 파노라마, 눈물과 회한이 켜켜이 쌓인 흑백필름이 소리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현해탄이 대수로냐 타작질이 대수로냐/땀방울 핏방울로 모진 세월 이겨냈다/백두호랑이 포효하니 온 세상이 잠잠하다/박치기 한번, 맺힌 속 뚫어지고/박치기 두번, 주린 배 불러오고/박치기 세번, 대한이 하나된다’(시인 최석우) 그랬다. 살아 있는 전설로 여긴다. 배고프고 암울했던 시절, 희망과 용기를 선사하며 한 시대를 풍미한 국민적 영웅이었다. ‘박치기 왕’으로 유명한 김일(78) 전 프로레슬러. 손바닥만한 이마 하나로 세계 무대를 쥐락펴락했다. 지금의 40대 이상에겐 ‘김일’이라는 말만 들어도 여전히 찐한 전율로 다가온다. 압둘 자바, 안토니오 이노키 등 내로라 하는 세계 거인들과 싸우다 결정적 순간에 박치기 한방으로 때려눕히는 장면은 단연 압권이었다. 특히 호랑이 모습에 삿갓과 곰방대가 그려진 가운을 입은 김일 선수가 일본 선수를 때려눕히는 광경은 민족적 울분을 씻어주는 대표적 카타르시스였다. 1960∼70년대 흑백TV조차 귀했던 시절, 마을 이장이 “오늘 저녁에는 김일 선수가 레슬링을 하는 날입니다. 밭일을 마치고 테레비가 있는 아무개 집으로 오세요.”라는 동네방송까지 할 정도였다. 또 당시 어린이들에게 꿈이 뭐냐고 물어보면 “김일 선수처럼 힘세고 용감한 사람이 될 거야.”라는 대답이 나오곤 했다. ●14년 투병에도 후배 시합땐 꼭 격려 이런 김씨가 영광의 세월을 뒤로 하고 14년째 투병 중이다. 박치기 후유증으로 뇌혈관 질환, 당뇨와 고혈압, 임파부종, 그리고 작년에는 거대결장으로 대장을 잘라내는 수술을 받았다. 휠체어에 의존할 만큼 거동 또한 불편하다. 그럼에도 후배들의 시합이 있을 때마다 아픈 몸을 이끌고 현장을 찾아 격려해준다. 지난 10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세계프로레슬링대회(WWA)에도 참석, 많은 관중들로부터 케이크와 꽃다발 세례를 받았다. 특히 김씨는 최근 동화 속의 주인공으로 등장해 어린이들에게 희망의 전도사로 나섰으며, 올해 안에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에 회고록을 펴낼 계획이어서 관심을 끈다. 서울 노원구의 모병원 7층 병실에서 김씨를 만났다.3평 남짓한 병실 벽에는 팬들이 그려준 초상화, 김씨를 칭송하는 시, 외신 인터뷰 기사, 그리고 왕년의 사진들이 쭉 붙어 있었다. 근황을 물었더니 먼저 일본에 다녀온 얘기부터 나왔다.“지난 3월 말인가 그래. 일주일 동안 머물면서 과거 레슬링을 같이하던 사람 100여명을 만났어. 반갑게 파티도 열어주더군.”이라며 웃는다. 스승인 역도산의 같은 문하생이었던 안토니오 이노키(63) 등과도 반갑게 해후했다. 또 역도산의 묘를 찾아 참배하고 부인 다나카 게이코(64)도 만나 옛날 얘기를 나눴다. 한 출판사 대표와는 올 연말까지 한·일 양쪽에서 회고록 발간을 약속했다. ●日 이노키와는 10년동문이자 라이벌 이어 동료 레슬러였던 장영철(73)씨와 41년만에 만난 얘기도 자연스럽게 나왔다. 국내 레슬링계를 주도했던 김씨와 장씨는 65년 11월 ‘레슬링은 쇼’ 파문 이후 한번도 만난 적이 없었다. “응어리진 것 풀어야지, 그래서 부산으로 직접 갔어. 실로 오랜만이었지. 그도 나처럼 병원에 입원해 있어. 희한한 것은 치매증도 있는데 나를 보더니 금방 알아보더군.‘형님 내가 옛날에 철이 없어서 그랬어요.’라고 해 손 붙잡고 울었지 뭐….” 장씨는 파킨슨병과 중풍, 약간의 치매증세로 입원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한때 180㎝의 키에 100㎏의 몸무게였으나 지금은 65㎏으로 줄어들었다. 김씨 역시 1m85㎝의 키에 130㎏의 몸무게가 75㎏로 줄어들었다. 또 현역 때 한 끼에 생선 99마리까지 먹기도 했지만 지금은 죽과 같은 가벼운 음식을 먹고 있다. 비록 김씨가 병상에서 쓸쓸히 노년을 보내고 있지만 팬들의 방문은 여전하다.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장남 지만씨가 얼마전 결혼식 직후 다녀갔다.“박 전 대통령이 서울 정동에 ‘김일체육관’을 지어주셨지. 그런데 전두환 대통령이 문화체육관으로 바꿔버렸어. 강제로 뺏어갔지….” ●박 전 대통령이 ‘김일체육관´ 지어줘 할아버지 손잡고 오는 어린이도 있다. 최근에는 병마와 싸우는 한 어린이와의 만남을 전해들은 동화 작가 고정욱씨가 ‘박치기왕과 울기대장’(대교출판)이란 제목으로 책을 펴냈다. 김씨가 동화속의 주인공으로 등장해 한 어린이와 진솔하고 희망이 담긴 대화를 나누는 광경이 훈훈하다. 다음달 초 출판 기념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우문 하나 불쑥 던졌다. 시합 때 피가 나면서까지 왜 박치기를 했느냐고 하자 “이마는 조금만 긁혀도 피가 나와.”하면서 피식 웃는다. 박치기는 피눈물 나는 훈련을 거듭한 끝에 얻어진 기술이라고 했다. 재떨이, 벽, 나무 등 닥치는 대로 이용해 이마 근육을 단련시켰다고 했다.“다른 선수와 달리 독특한 기술을 익혀야 해.”라는 스승의 가르침을 열심히 따랐다. 일화 한토막.“링 로프에 있는 상대 선수에게 다가가 박치기를 했는데 피해버렸어. 때마침 로프의 고무가 벗겨져 있어서 내부에 있는 와이어에 부딪혔지. 이때 눈알이 튀어나왔어. 급한 김에 손으로 밀어넣고 시합했지. 끝나고 집에 가서 소고기로 마사지를 했어. 그 후유증으로 시력이 안 좋아졌지.” ●선수시절 시합중 눈알 나온 적도 있어 국내 레슬링이 왜 시들해졌느냐고 하자 “TV 중계가 필요해. 축구나 야구는 매일 하는데 레슬링은 방송에서 멀어지고 있어. 한달에 한두번이라도 중계를 해주었으면 좋겠는데….”하고 아쉬워했다. 스포츠를 워낙 좋아하는 김씨는 요즘 독일 월드컵 기간이어서 축구중계를 보느라 TV 앞에 있는 시간이 더욱 많아졌다. 일본에서 활약 중인 최홍만의 이종격투기 시합도 자주 본다. “희망이 있어야 인생이 아름다워져. 그걸 버리면 안 되지, 허허허….” 불치병 어린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전도하는 박치기왕 김일 할아버지. 그의 미소에는 세계를 제패한 불굴의 투혼이 여전했다. ■ 그가 걸어온 길 ▲1929년 전남 고흥 출생 ▲57년 역도산 문하생 1기입문 ▲58년 ‘오오키 긴다로’라는 이름으로 데뷔 ▲63년 WWA세계 태그챔피언 획득 ▲64년 북아메리카 태그챔피언 ▲65년 극동헤비급챔피언 ▲67년 WWA세계챔피언 ▲72년 도쿄 인터내셔널 세계헤비급챔피언 ▲95년 도쿄돔에서 은퇴식 ●상훈 국민훈장석류장(94년), 체육훈장맹호장 (2000년) 주말매거진 We팀장 km@seoul.co.kr
  • 낚시계 홍일점 프로배서 장현주씨

    낚시계 홍일점 프로배서 장현주씨

    남성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프로낚시계에 겁없이 뛰어든 여성이 있다.KSA뿐 아니라 우리나라를 통틀어 유일한 홍일점 프로배서인 장현주(49)씨가 그 주인공. 이른 새벽부터 청평호에서 배스낚시를 즐기던 그녀를 만나 여성 프로 낚시인의 세계를 엿보았다. “여성들이 핸디없이 남성들과 동등하게 겨룰 수 있는 배스낚시에 매력을 느꼈죠.” 장 프로가 스물한살 때부터 해오던 대낚시를 접고 배스낚시에 뛰어든 것은 지난 1988년. 남편인 김선규(51)프로가 일본 출장길에 사온 루어낚시 장비를 접하면서부터다. 당시엔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 것인지도 몰랐다. 그러다 우연히 경기도 퇴촌면 왕창리에서 40㎝급 배스를 잡으면서 배스낚시에 심취하게 된다. “배스낚시는 날씨나 포인트 여건 등 여러 요인들을 고려해야 하는 스트레스가 많은 낚시죠. 그렇지만 스트레스를 즐긴다고 할까요. 의도했던 곳에서 배스를 뽑아낼 때는 말할 수 없는 희열을 느껴요. ”단순하게 미끼를 갈아 끼우기만 하는 대낚시에는 이젠 흥미를 못 느낀단다. 안개가 자욱하게 낀 청평호. 장판을 깔아 놓은 듯 잔잔한 수면을 가르며 능숙한 솜씨로 포인트를 향해 배를 몰아 가는 그에게서 프로의 냄새가 물씬 풍긴다. 왜가리와 백로도 함께 고기를 잡자고 날아든다. 포인트를 보는 눈은 인간이나 동물이나 비슷한 모양. 장씨가 프로로 전향한 것은 지난 97년. 프로의 세계에 뛰어든 이유를 묻자 “승부를 즐기고 싶었다.”며 도전적으로 답한다.“남자를 충분히 능가할 수 있는 것이 배스프로의 세계죠. 여성만의 차분함과 섬세함이 우승컵에 한발 더 빨리 다가선 요인인 것 같아요.”프로데뷔 이후 그녀는 우승 한번, 2∼3위는 수없이 많이 차지했다. 데뷔 초기에는 실수도 많았다. 겨울에 열린 한 대회에서 벌어진 일화 한토막. 겨울철 깊은 수심에 머물던 배스를 낚아내면 부레를 바늘로 찔러 바람을 빼줘야 한다. 깊은 수압에 적응하고 있던 배스를 감압해주지 않으면 죽어버리기 때문. 막상 바늘로 찌르려 하니 차마 제대로 찌르지를 못하겠더란다.“낚아올린 배스는 자꾸 죽어가고. 프로가 배스하나 제대로 다루지 못한다는 핀잔이 두려워 뒤집어지는 배스의 지느러미를 붙잡고 계측장까지 갔던 것이 제일 기억에 남아요.” 경기당 상금총액이 100만달러가 넘는 미국이나 일본에 비해 아직 우리나라의 대회 규모는 미미하기 짝이 없다. 상금이나 조구업체 등의 스폰서십에만 매달려서는 생계를 장담할 수 없는 것이 국내 프로낚시계의 현실. 그래서 대부분의 프로배서들은 별도의 직업을 갖고 있다. 직업의 연장선에 있거나 취미의 일부분인 것.“그렇지만 가능성은 있어 보여요. 평일에 충실히 직장생활을 하고 주말에 즐기면서 낚시를 하다 보면 언젠가 명실상부한 ‘프로’가 되는 날이 오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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