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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阿 연안 외국 어선 ‘싹쓸이 조업’

    阿 연안 외국 어선 ‘싹쓸이 조업’

    아프리카 연안국 마우리타니아의 어부 살 삼바. 자녀 6명 등 대가족을 부양하는 그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2000년까지 그는 5일 동안 70여㎏의 문어를 잡았다. 매달 600달러가 넘는 수입을 올렸다. 하지만 이제 문어는 그때의 절반도 잡히지 않는다. ●마우리타니아 문어 어획량 ‘반토막´ 마우리타니아의 주요 수입원인 문어 어획량은 2001년 1128t에서 지난해 744t으로 반토막났다. 아프리카 빈국들이 연안 어업권을 현금을 받고 일본, 중국, 유럽연합(EU) 등에 판매, 아프리카 연안국의 어족 자원이 급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아프리카 연안의 어족 자원은 지난 30년 동안 절반 이하로 줄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현지시간) 마우리타니아, 모리타니 등 아프리카 국가들의 남획으로 해양 생태계가 파괴되고 어족자원의 씨가 마르고 있다고 전했다. 앙골라, 모잠비크 등 아프리카 12개국 이상이 EU와 어업권거래협정을 맺었다. 마우리타니아는 중국과 러시아, 우크라이나 등에 어업권을 허용했다. 이 나라의 바다에서만 340척의 외국 어선이 조업하고 있다. 애초 조업 능력에서 경쟁이 되지 않는 마우리타니아 어부들은 자신들이 주인인 바다에서 밀려나고 있다.WSJ는 수천명의 어부들이 일자리를 잃고 유럽으로 향하는 ‘보트 피플’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주민들 삶 터전 잃고 ‘보트피플´ 전락 전 세계적으로 급증한 수산물 소비량도 남획과 이에 따른 어족자원 고갈의 원인이 되고 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2004년 전 세계 수산물 무역액은 715억달러로 2000년보다 25%가 늘었다. 지난해 세네갈은 EU와 맺은 어업권 거래 협정을 중단하고 모로코도 어업 협정을 제한하는 등 어족 자원을 보호하려는 노력도 일고 있다. 그러나 수산물 확보를 노리는 부국들의 탐욕과 현금이 절실한 아프리카 빈곤국들의 이해 관계가 일치하는 한 어족 자원은 앞으로도 계속 급감할 전망이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본지-KSDC 공동여론조사] 한나라·범여 1대1 대결땐

    [본지-KSDC 공동여론조사] 한나라·범여 1대1 대결땐

    한나라당 후보와 범여권 단일 후보의 1대1 가상대결에서도 한나라당 후보가 압도적 우세를 지켰다. 한나라당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응답이 60.3%로 범여권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응답(15.7%)의 4배에 육박한 것이다. 특징적인 점은 한나라당 후보 지지도가 현재 한나라당 대선 경선에 나선 이명박 후보 지지도(36.0%)와 박근혜 후보 지지도(25.8%)를 합한 것과 비슷하다는 점이다.8월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최종 후보가 결정될 경우 범여권과의 양자대결 구도에도 변화가 올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무엇보다 지지했던 후보가 경선에서 패배할 경우 한나라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게다가 범여권 후보가 가시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지금의 가상대결 결과가 지속될 것이라 속단하기도 어렵다. 60%가 넘는 한나라당 후보 지지도에도 거품이 끼어 있다. 이른바 ‘한나라당 절대 고정층’의 규모는 최대 20%대 중반을 넘지 않기 때문이다. 이번 조사에서도 2002년 대선 당시 이회창 후보를 지지했고, 현재 한나라당을 지지하고 있으며,1대1 가상 대결에서 한나라당 후보를 지지한 ‘절대 고정층’ 규모는 23.8%에 그쳤다. 물론 이것은 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 후보를 지지했고, 현재 한나라당을 지지하지 않으며,1대1 가상대결에서 범여권 후보를 지지한 ‘반한나라당 절대 고정층’(5.0%)의 규모보다는 훨씬 크다. 문제는 20%대의 절대 고정층으로는 ‘본선’에서의 승리를 결코 장담할 수 없다는 것. 반한나라당 진영으로선 전열이 정비되고 상황에 변화가 오면 언제든지 반격을 시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져봄직하다. 다만 한나라당 후보 지지층이 이·박 진영으로 뚜렷하게 양분돼 있다는 점은 한나라당으로선 축복이자 재앙이다. 두 후보가 ‘정권 탈환’을 위해 힘을 합친다면 ‘산술적 합’ 이상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반면 지금과 같은 반목과 갈등이 경선 뒤에도 지속된다면 단일후보의 지지도는 ‘반토막’이 날 가능성이 높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스카이라이프 쌍방향광고 시작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는 18일부터 국내 최초로 쌍방향 광고 서비스에 나선다.TV를 보면서 노출된 광고 아이콘을 누르면 곧바로 제품 구매가 가능한 방식이다. 스카이라이프는 OCN, 온스타일을 비롯한 33개 채널의 광고시간과 온스타일의 패션 정보 프로그램 ‘Style Picks’의 방송 중간에 제품 광고를 내보내 시청자가 쌍방향 리모컨으로 광고주 데이터채널로 이동해 제품을 구매하거나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제품 구매는 33개 채널의 토막광고로는 18일부터 8월 말까지,OCN과 온스타일의 광고방송으로는 18일부터 8월7일까지, 온스타일의 ‘Style Picks’로는 18일부터 29일까지 가능하다.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데뷔 40년 맞은 국민코미디언 백남봉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데뷔 40년 맞은 국민코미디언 백남봉

    도산 안창호 선생은 ‘미소 운동가’였다. 생전에 자신의 산장 입구에 ‘빙그레 벙그레’라는 간판을 내걸고 살았다. 전국의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 ‘빙그레 벙그레’라는 글귀를 써 붙이고 미소운동에 모두 동참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갓난아이의 방그레’‘젊은이의 빙그레’‘늙은이의 벙그레’를 우리 민족이 가져야 할 본연의 웃음이라고 했다. 화기(和氣)와 온기(溫氣)가 민족의 번창을 이끌어 준다고 주창했던 것이다. 문득 ‘일소일소 일노일노(一笑一少 一怒一老)’라는 옛말이 생각난다. 한번 웃으면 한번 젊어지고, 한번 화내면 한번 늙어진다는 뜻이다. 웃는 문으로 온갖 복이 들어온다는 ‘소문만복래(笑門萬福來)’라는 말도 새삼스럽다. 웃음이야말로 모든 사람들의 피를 젊게 하는 묘약이요, 국가의 건강동맥임에 틀림없다. 그렇다면 가장 한국적인 웃음은 어떤 것일까. 얼른 답이 안 나올 수도 있다. 그러나 곰곰 생각하면 서민의 애환을 달래주는 웃음이 답이 아닐까 여겨진다. 우리의 문화유산 속에 담겨진 대부분의 해학과 풍자가 서민의 희노애락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그 답을 온몸으로 실천하는 사람이 있다. 본명 박두식(朴斗植), 나이 마흔아홉(정신 연령), 고향 전국팔도, 특기 사투리와 성대모사, 자연의 소리 흉내내기…. 정말이지 온갖 수식어를 붙여도 모자람이 없는 사람이다. 가히 천의 얼굴을 가진 원맨쇼의 달인이라고 할 만하다. ●한국적 원맨쇼의 달인 영원한 청춘이자 국민 코미디언 백남봉씨. 전국 어디를 가나 구수한 팔도 사투리를 간이 맞게 버무려가며 거침없는 입담으로 가장 한국적 웃음을 선사한다. 지금도 여전히 동네 노인들의 칠순잔치나 전국 고향마을을 방문해 시골 노인들의 마음에 서린 주름까지도 쫙쫙 펴준다. 어디 이뿐인가. 그럴 때마다 못해도 텔레비전 한 대쯤 선물로 가져가는 선행도 잊지 않아 귀여움(?)까지 받는다. 최근 들어 그에게 몇 가지 변화가 생겼다. 지난해 ‘청학동 훈장나리’라는 앨범을 내고는 가수 활동으로 더욱 바빠진 것이 하나이고, 매일 2∼3시간씩 자전거 타기를 즐겨 건강 나이를 12살 아래로 쭉∼ 내린 것도 변화라면 변화이다. 여기에 매주 휴일 조기축구회에 나가 공격수로 뛸 만큼 발재간이 좋아 ‘백 펠레’라는 별명도 새로 얻었다. 이른바 만능 코미디언에다 만능 스포츠맨이라는 꼬리표까지 달아 그야말로 새로운 인생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다. 올해로 그는 무대 인생 40년을 맞는다.1967년 서울의 물랑루즈 무대에서 희극인생을 시작했다. 이와 관련된 일화 한 토막. 당시 백남봉이 ‘새나라쇼단’에 막 입단해 활동하던 시기였다. 쇼단에는 선배 남보원도 있었다. 하루는 ‘남보원 쇼무대’가 열렸다. 남보원은 이미 인기 반열에 올라 있을 때였다.‘초짜’였던 백남봉이 어느 날 얼떨결에 그 무대에 찬조 출연을 하게 됐다. 남보원에 앞서 무대에 오른 그는 평소 준비한 ‘김치 팔도사투리’로 좌중을 실컷 웃기고 내려 왔다. 이 사실을 모르고 무대에 오른 남보원이 ‘태산이 높다하되 하늘 아래 뫼이로다.’라는 시조를 팔도사투리로 풀어내며 용을 썼지만 객석의 반응이 썰렁했다. 무대에서 내려와서야 내막을 알게 된 남보원이 백남봉을 불렀다. “야, 너 이리와 봐, 사투리했어?” “예.” “그럼, 얘길 해야지, 쪼다됐잖아.” “죄송합니다.” “앞으로는 그러지 마.” 이후 둘은 형·동생 사이로 발전했으며, 오늘날까지 원맨쇼의 영원한 라이벌로 정겨운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당뇨 낫게 해 준 자전거는 나의 보약 최근 서울 잠실 선착장 인근에서 제2의 인생을 살아가는 백남봉씨를 만났다. 흰색 헬멧과 까만 스포츠안경 차림이었다. 몸에 쫙 달라붙는 하늘색 슈트 차림이어서 강건한 몸매가 그대로 드러났다. 칠순을 바라보는 나이가 믿기지 않았다. 카메라 기자를 보더니 손가락으로 V자를 그리며 잠시 포즈를 취한다.“타고 온 자전거가 값 좀 나가 보인다.”고 하자 “체형에 맞도록, 일일이 맞춤형으로 만들다 보니 돈이 좀 들었다.”며 “가보 1호의 보약 자전거”라고 너스레를 떤다. “자전거는 술 깨는 데도 좋고, 소화가 잘 안 되어도 자전거 몇 바퀴 돌리면 되고…. 집이 구의동인데 방송이 있는 날은 남산(교통방송)까지 자전거로 다녀요. 나이는 적지 마쇼. 적어도 40대 후반의 체력과도 안 바꿀 자신 있으까. 며칠 전 간기능 검사를 했는데 의사 양반이 나보고 30대라고 합디다.” 이때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던 10여명의 아줌마들이 백씨를 알아보고는 멈춰서서 악수를 청한다. 백씨는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끼리는 언제, 어디서든 항상 웃으며 인사해 사교성까지 좋아진다.”며 넉넉한 웃음으로 기념 촬영까지 했다. 아줌마들은 “오빠, 고마워요. 건강하세요.”라는 인사말을 남기고 떠난다. 그의 자전거 경력은 올해로 13년째. 당뇨가 찾아와 시작한 게 어느 새 지독한 마니아로 발전했다. 국가 대표급 선수들과 산악자전거 경기를 하다가 넘어져 갈비뼈가 부러지기도 했지만 길만 보고 있어도 발이 절로 돌아갈 정도. 그동안 수도권 주변의 산이란 산은 죄다 섭렵했고, 바다 건너 제주 일주까지 했다. 외국에 다녀올 때 공항에서부터 자전거를 타고 귀가하는 경우도 여러 번이다. 요즘 들어서는 집에서 나서 워커힐~덕소~팔당대교~퇴촌~남한산성을 돌아오는 코스(80㎞)를 자주 애용한다. “저는 축복받은 인생입니다. 나이 들면서 더 바빠요. 방송 진행(‘KBS1TV-언제나 청춘’,‘교통방송-두 시가 좋아’ 등)도 그렇지만 전국 각지에서 절 찾는 사람이 많거든요. 비결요? 목소리 처지지 않고, 몸매 좋고, 주둥이 잘 나불거리니….” ●주둥이 나불거릴 힘 있으니 복 받았죠 주변에서 가끔 보톡스 맞았느냐고 묻는다. 그때마다 그는 “100% 자연산이다. 아무리 보세가 좋아도 원단만 못하다. 부모가 물려준 오리지널이 최고지.”라고 말하며 파안대소했다. 그는 전북 진안에서 태어났지만 부친 따라 곧바로 평안도로 건너가 진남포에서 자라다가 해방이 되면서 서울로 월남했다.6·25때 피난길에 나섰다 한강 인근에서 아버지가 기총소사를 받아 돌아가시는 바람에 고아원에서 지냈다. 이후 껌팔이, 공장 직공, 구두닦이, 아이스케이크 장사, 장돌뱅이 등 온갖 밑바닥 삶을 온몸으로 체험했다. 이놈, 저놈한테 얻어맞을 때도 많았지만 그럴 때마다 설움을 가슴으로 삼키며 참는 법을 배웠고, 험한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남을 웃기기 시작했다. 팔도 사투리와 장타령, 사설 등도 이때 익힌 그의 소중한 레퍼토리이다. 그가 스물여섯 살이 나던 해였다. 서울 어느 거리에서 기가 막히게 남을 웃기는 그의 모습을 눈여겨본 한 정계 인사가 그를 당시 잘나가던 코미디언 이종철씨에게 소개해 줬다. 오디션을 보게 된 셈. 즉석에서 서영춘씨를 흉내내고, 창과 사투리를 쏟아놓았다. 결국 대선배로부터 ‘연예인 자격증’을 받아 쥔 그는 이때부터 쇼단 등을 찾아다니며 선후배 연예인들과 얼굴을 익혔다. 그후 서른 세살 때는 라디오 공개방송에 나가 스스로 개발한 ‘김장마라톤’을 선보였다. 김장재료인 마늘, 양파, 고춧가루 등이 모여서 마라톤을 벌이는 모습을 중계방송 형식으로 풀어내는 것. 인기 폭발이었다. 이후 출연 요청이 쇄도했고 ‘백남봉’이라는 이름 석자가 비로소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런 산전수전을 겪은 끝에 국민 코미디언 백남봉이 탄생했던 것이다. “지구가 돌듯 뭐든 돌려야 합니다. 부부도 실은 모난 돌끼리 만나 서로 둥글게 돌리며 사는 것 아닙니까. 선풍기도 돌려야 시원하잖아요. 나이 생각하지 말고 자꾸 돌려야 건강해집니다. 저는 죽어도 안 죽을 테니, 여러분들도 죽어도 죽지 마세요. 하하하.”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사진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39년 전북 진안 출생. ▲46년 평남 진남포(남포)에서 월남. ▲67년 물랑루즈쇼단 데뷔. ▲69년 TBC라디오 장기자랑 첫출연. ▲70년 영화 ‘팔도사나이’출연. ▲89년 KBS-1TV ‘전국일주’ 진행 ▲2000년 한국연예인협회 주관 대한민국연예예술상 대통령표창. ▲06년 ‘청학동 훈장나리’ 첫앨범 발표. ▲07년 현재 KBS-1TV 일요일 저녁 6시10분 ‘언제나 청춘’과 매주 화요일 교통방송 ‘두 시가 좋아’ 프로그램 진행.
  • 4개 실린더의 힘…“3분기는 장밋빛”

    4개 실린더의 힘…“3분기는 장밋빛”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1조원을 밑돈 것은 시장에서는 더이상 뉴스가 아니다.13일 시장과 애널리스트들의 관심은 온통 주우식 부사장(IR 담당)의 입에 쏠렸다.3분기에 좋아지는 것은 분명하되, 그 폭을 얼마나 ‘센’ 강도로 진단하느냐가 관심사였다. 주 부사장은 “(삼성전자를 떠받치는)4개의 실린더가 힘차게 펌핑하고 있다.”는 말로 화답했다. ●반도체에 울고 LCD에 웃었다 삼성전자가 5년 반 만에 최악의 실적을 낸 것은 반도체 가격의 급락 때문이다. 이 여파로 D램 부문은 가까스로 적자를 면했다. 낸드플래시를 포함한 반도체 영업이익도 3300억원에 그쳤다. 전분기보다 39%,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36%나 떨어졌다. 영업이익률(매출액에서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율)은 1년 전(22%)보다 거의 3분의 1 토막(8%) 났다. 하지만 얼마 전 발표난 미국 마이크론의 2분기 실적이 적자였던 점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삼성전자의 주장이 설득력을 갖는다. 액정표시장치(LCD) 부문은 비수기 약점에도 효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29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전분기의 부진(700억원)을 깨끗이 털어냈다. 영업이익률도 전분기 2.5%에서 9%로 4배 가까이 뛰었다. 패널 수요가 살아나면서 20인치 이상 모니터 패널 물량이 대폭 증가한 덕분이다.40인치 이상 대형 TV 패널도 분기 최초로 200만대를 돌파했다. ●희망 보인 휴대전화·생활가전 휴대전화는 아직까지는 ‘실속없는 장사’다. 영업이익률이 8%대를 조금 웃돈다. 종전까지만 해도 10%를 훌쩍 넘었었다. 모처럼 세운 분기별 사상 최고 판매량(3740만대) 기록이 빛바랬다. 많이 팔고도 이익은 별로 못남겼다는 얘기다. 고가폰 위주에서 인도 등 신흥시장의 중저가폰 판매에 눈돌린 전략 수정 여파가 컸다. 해외에 3000억원 이상 쏟아부은 마케팅 비용도 발목을 잡았다. 대신, 중저가폰 덕분에 전체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가까이 폭증했다. 생활가전도 유례없는 에어컨 호황 등에 힘입어 조금이나마 흑자(7억원)로 돌아섰다. ●주 부사장,“경쟁력 더 세진다” 주 부사장은 “D램쪽과 LCD에 일찌감치 투자를 시작한데다 시황 호전까지 겹쳐 삼성전자의 경쟁력이 더 세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은 현물가와 고정거래가 모두 바닥을 찍고 상승하는 ‘4박자 시황’을 보이고 있다. 주 부사장은 “LCD의 영업이익률이 15%를 조준중이고 (D램보다 시장이 더 큰)프린터쪽도 세계 2위로 올라섰다.”며 “반도체, 휴대전화,LCD, 디지털미디어 등 4개의 실린더가 완전히 힘차게 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선태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이 1조 4200억원에 이를 것”이라면서도 “D램 부문의 시장점유율이 떨어지는 만큼 이 분야 경쟁력 강화가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M&A, 방어와 동시에 공격” 이날의 또다른 관심사는 인수합병(M&A)이었다. 미국 아이칸 등 외부의 M&A 공격 가능성에 대해 주 부사장은 “가능성은 상존하지만 모든 방어책을 강구해 놓고 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삼성전자가 다른 기업을 M&A 시도하는 가능성에 대해서는 “과거 해외에서 실패한 경험과 외환위기때 고생한 경험 등이 있어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는 게 사실이지만 기회가 되고 회사에 도움된다면 (M&A 시도)할 수 있다.”면서 “다만 현재로서는 의미를 둘 만한 진척 사안이 없다.”고 밝혔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주말탐방] ‘신데렐라의 유리구두’ 로또

    [주말탐방] ‘신데렐라의 유리구두’ 로또

    2002년 12월 이후 ‘꿈’이라는 말과 이음동의어가 된 낱말. 그 이름은 바로 로또다. 이달 안으로 국민은행·코리아로터리서비스(KLS) 대신 새로운 로또 사업자가 선정되면서 ‘2기 로또’가 열리게 된다. 로또는 인생 역전을 위한 ‘끝내기 홈런’이었다. 강원도 산골의 말단 경찰도, 복사 용지를 나르던 여사환도, 그리고 생선 비린내에 전 부산 아지매도 강남 거부(巨富)로 다시 태어날 수 있는 ‘신데렐라의 유리구두’였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손바닥만 한 복권을 들고 일상의 탈출을 꿈꿨다. 무너진 꿈에 대한 실망감에도 ‘토요일의 주인공’을 꿈꾸며 로또 판매 대열에 다시 끼어들곤 했다.‘로또로 재산을 탕진했다.’는 말도 떠돌던 시절이었다. 그로부터 5년 가까이 지난 요즘. 로또에 ‘꽂혔던’ 시선들은 어느새 부동산에서 다시 증권 쪽으로 옮겨갔다. 하지만 ‘미워도 다시 한번’이다. 로또는 누가 뭐래도 신분 상승을 위한 유일한 ‘동아줄’이다. 누가 알겠는가. 이번 주 대박의 주인공이 내가 될지. 지난 7일 오후 서울 종로 3가. 후덥지근한 날씨 속에서도 사람들은 한 편의점을 드나들고 있다. 땀과 때가 엉긴 수건을 목에 두른 늙수그레한 중년 남성, 가슴이 깊게 파이고 소매 없는 티셔츠를 걸친 20대 여성들. 외모와 성별은 다르지만 모두 로또 복권을 손에 쥐고 ‘대박’의 꿈을 꾸고 있다. “3,4년 전만 해도 토요일 오후면 편의점 밖으로 줄이 이어졌죠. 어떤 날은 하루에 500만원어치나 팔기도 했어요. 요즘은 한 절반 되려나?” 지금은 광풍(狂風)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강모(47)씨는 이곳에서 5년 동안 편의점을 경영하면서 로또 광풍을 지켜봤다. 복권이 많이 팔리면 수입이 오른다. 그렇다고 한창 많이 팔릴 때 환호성을 질렀던 것도, 매상이 반토막 난 요즘 특별히 한숨을 내쉬는 것도 아니다. “전에는 한번에 10만원어치씩 사가는 손님이 종종 있었어요. 로또에 미쳤던 시절이었으니까요. 요즘도 사는 사람은 꾸준히 사지만 예전만큼은 아니죠.‘한건’에 대한 욕심들이 줄었으니 나쁜 것만은 아니잖아요. 저도 매주 5000원씩 투자하지만 2년 전 4등에 한 번 걸렸을 뿐입니다.” ●상계동 판매점 1등 7명 배출 지금까지 로또 판매액은 올해 4월 말 기준으로 13조 1200억여원. 약 100억장이 팔려나갔다. 국민 한 명이 평균 220장을 샀다는 뜻이다. 로또 복권의 최고 당첨금 기록은 2003년 4월12일 터진 제19회차의 407억원. 강원 춘천시의 경찰관 박모씨가 대박의 주인공이 됐다. 이어 ▲25회차 242억원(서울 역삼동·신당동) ▲20회차 193억원(경기도 수원시 정자1동) ▲43회차 177억원(대전 둔산동) ▲15회차 170억원(충북 청주시 가경동) 등이다. 역대 최고 금액 상위 10위는 2004년 8월 이전에 몰려 있다. 게임당 판매가격이 2000원에서 1000원으로 내리기 전이다. 반면 최저액은 지난해 9월2일 제196회차의 7억 2000만원. 최고액의 50분의1도 안 된다.6월 말 기준으로 1284명의 1등 당첨자들이 모두 3조 1465억원을 받아갔다.1인 평균 24억 5000만원이다. 최고령 1등 당첨자는 85세. 최연소는 24세였다. 지역별로는 지금까지 서울에서 344명의 1등 당첨자가 나왔다. 이어 ▲경기 271명 ▲부산 96명 ▲인천 72명 ▲대구 59명 등의 순이다. 인구수 순위와 거의 어긋나지 않는다. 1등 당첨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판매점은 서울 상계동의 S편의점. 무려 7명이 이곳에서 로또를 산 뒤 대박을 맞았다. 충남 홍성과 부산 범일동의 복권방도 5명의 1등 당첨자를 기록하고 있다. 이 판매점들 주변 도로는 주말이면 정체를 빚는다.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로또 마니아’들 덕분이다. 한꺼번에 모여드는 손님을 감당하지 못해 주인이 자동 로또 복권을 미리 뽑아놓기도 한다. 전국 택배 서비스도 해주고 있다. ●3개월 지나도록 안 찾아가면 소멸 1등에 당첨됐는데도 당첨금을 찾아가지 않은 사람도 있을까? 있다. 무려 13명이나 된다. 이들의 미수령액은 모두 367억원. 만일 주머니 깊숙한 곳에서 나온 로또가 1등짜리더라도 섣불리 흥분해서는 정신 건강에 치명적이다. 당첨금을 지급하기 시작한 날로부터 3개월이 지났다면 휴지 조각에 불과하다. 이미 복권 소멸시효를 넘겨 복권기금으로 들어간 상태다. 세금은 5만원 이상 당첨금부터 낸다. 세율은 당첨금 5억원 이하는 기타소득세 20%와 주민세 2% 등 22%,5억원 초과분은 기타소득세 30%와 주민세 3%를 합한 33%다. 예를 들어 30억원에 당첨됐다면 세금 9억 3500만원을 뺀 20억 6500만원 정도를 받게 된다. 1등 당첨 확률은 814만분의1이다.1500년 동안 매주 10만원씩 복권을 사야 가능하다. 수학계에서는 확률 ‘0’라고 보는 편이 편하다고 한다. 벼락을 16번 맞는 것보다 어렵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이어 ▲2등 135만분의1 ▲3등 3만 5724분의1 ▲4등 733분의1 ▲5등 45분의1 등이다. 가장 많이 나온 당첨번호는 37(41회). 이어 ▲40(40회)▲2,3,4,36(37회) 순이다. 복권은 어떤 사람들이 많이 살까. 국무조정실 산하 복권위원회의 2004년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의 57.5%가 복권 구입 경험이 있고, 월소득 200만∼300만원 층에서 월 1∼2회 구입하는 비율(28.3%)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회당 평균 구입비용은 7130원. 특히 중소도시 지역의 자영업이나 블루칼라 층에서 일주일에 한 번 이상 복권을 구입하는 경우가 많았다. 1등 당첨자들의 3분의1 정도는 꿈을 꾸고 당첨된다. 이중 25% 정도가 조상 꿈을 꾼다. 꿈에서 물을 접하거나 숫자를 보고 로또 대박을 맞은 이들도 상당수다. 당첨금은 아무리 적어도 10억원은 훌쩍 넘는다. 현금으로 받는 것은 무리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당첨금 수령지인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복권사업부 건물에서 통장으로 직접 건네진다.”고 설명했다.1등 당첨자들은 의외로 담담한 편. 실감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로또 판매액의 절반 정도는 상금으로 나간다. 판매 수수료(판매인) 5.5%, 시스템 사업자(KLS) 3.114%, 수탁사업자 0.54%(국민은행) 등이 로또 운영 원가에 해당한다. 나머지 40% 정도는 복권 기금으로 조성돼 지역개발, 중소기업 창업 지원 등 공익 사업에 쓰인다. ●문화 정착 vs 광풍 재현될 수도 요즘은 로또 열풍이 상당히 사그라졌다. 지난해 로또 판매금액은 2조 4715억원.2003년의 3조 8031억원보다 3분의1가량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로또를 사도 당첨이 계속되지 않아 구매 의욕이 떨어지는 ‘로또 피로’ 현상의 결과로 분석한다. 1등 평균 당첨금도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2003년 평균 81억 2900만원에서 올해(지난 5월5일 기준)는 18억원까지 떨어졌다. 게임 횟수당 가격이 낮아지면서 전체 복권 매수는 늘어났고, 확률적으로 1등 당첨자도 증가했기 때문이다. 2004년 이후 매회 매출은 400억여원 정도로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 ‘복권,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복권 관련 저서 공저자인 목포대 수학과 박형빈 교수는 “본능적인 사행심리를 막는 것보다 이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돌리는 게 중요하다.”면서 “미국 등 외국인들이 1달러짜리 복권 한 장으로 1주일 동안 즐겁게 지내는 것처럼 우리의 로또 역시 오락문화의 하나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로또 과열에 대한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있다. 사회 위기 때는 누구나 ‘환상’에 기대기 마련. 로또 광풍이 불던 2003년은 카드대란의 여파로 경기 불황과 함께 신용불량자가 속출하던 시절이었다. 이화여대 사회학과 함인희 교수는 “예측 가능한 여가로서의 로또는 사회에 긍정적이지만 과거 ‘바다이야기’ 열풍처럼 모든 관심이 쏠리는 것은 병리적인 현상”이라면서 “사회적 분위기에 따라 언제든 로또 광풍이 되살아날 수 있는 만큼 외국 사례처럼 국가 차원에서의 로또 사업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외국 사례와 각종 기록 로또(lotto)는 ‘행운’이란 뜻의 이탈리아어다. 복권의 영어 표기인 ‘lottery’ 역시 로또에서 유래된 단어다. 16세기 초 이탈리아 플로렌스 지역에서 최초로 시작됐다고 알려져 있다. 근대적 개념의 로또는 1971년 6월 미국 뉴저지주에서 판매됐다. 이후 북미권과 유럽을 넘어 호주·아시아 등에서도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해외 통계에 따르면 2004년 세계 복권 시장의 규모는 1870억달러(약 168조원). 이중 로또의 비율은 45.9%(77조원) 정도다. 역대 복권 최고당첨금은 3억 7000만달러(3400억원). 지난 3월 미국 조지아주의 트럭 운전사 등 2명이 받았다.1인 최고액은 2002년 파워볼 게임 1등 당첨자의 3억 1490만달러(2880억원)이다. 국민 1인당 연평균 구매액이 최고인 국가는 싱가포르.2004년 기준으로 696달러(64만원)에 이른다. 반면 한국은 68달러(6만 2500원)에 그친다. 복권 최대 판매 국가는 미국으로 2004년 50조원을 넘겼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새 사업자 선정 앞둔 ‘2기 로또’ 오는 12월1일부터 국민은행과 KLS 대신 새로운 사업자가 로또 복권 운영을 맡게 된다.‘국민은행 로또’ 시대가 끝나는 셈이다. 최근 마감된 2기 사업자 입찰에는 CJ, 코오롱아이넷, 유진기업 등이 각각 컨소시엄을 형성해 참여했다. ‘로또 쟁탈전’에는 시중은행들도 뛰어들고 있다.CJ의 ‘로또와 함께’ 컨소시엄에는 한국컴퓨터 등과 함께 우리은행이 참여했다. 코오롱의 ‘드림로또’ 컨소시엄에는 하나은행, 유진기업의 ‘나눔로또’ 컨소시엄에는 농협이 함께한다. 복권위원회는 이달 말까지 사업자 선정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입찰에 국민은행은 참여하지 않았다.‘은행 이미지 훼손과 함께 수익성이 높지 못하다.’는 게 이유다. 그러나 복권위 등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입찰을 안 했다기보다는 못했다는 게 정확하다. 복권위가 정부로부터 소송을 당한 업체의 참여를 제한했기 때문. 정부는 국민은행과 KLS에 대해 수수료를 과다책정했다는 이유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대기업들이 로또 사업권에 목을 매는 이유는 돈이 되기 때문이다.KLS와 국민은행은 지난해 로또 매출 2조 4730억원의 3.654%인 900억원 정도를 수수료로 가져갔다. 원가를 빼더라도 5년 동안 매년 현금 수백억원이 남는 장사다. 더구나 운영사업자로 선정된 은행은 수수료 수익 말고도 당첨금을 제외한, 매주 로또 판매액의 절반인 200억여원의 이자 수익도 올릴 수 있다. 정부 기금분이 사업자 은행 계좌에 머물러 있는 덕분이다.1등 당첨자를 고객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것도 보이지 않는 메리트다. 광고 효과 역시 무시할 수 없다. 일반인들에게 회사의 이름을 알리는 동시에 국내 최대 복권 사업자라는 신뢰감도 심어줄 수 있다. 복권위 관계자는 “돈도 벌면서 홍보를 꾸준히 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대기업과 은행들이 사업권 확보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수익원 창출에 골몰하고 있는 은행 입장에서 돈과 인지도를 가져다 줄 로또 사업권은 매력적인 대상”이라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엔화 6월 실질실효환율 93.4 85년 ‘플라자합의’ 보다 1.4↓

    |도쿄 박홍기특파원|엔화의 실질적인 가치가 지난 1985년 9월 ‘플라자 합의’ 당시 94.8(1973년 3월의 엔화 가치를 100으로 기준해 환산한 가치)에 비해 1.4나 떨어졌다.21년 9개월 전보다 더 약세인 셈이다. 4일 일본은행에 따르면 미국 달러화, 유로화, 한국 원화 등 주요 15개국의 통화에 대한 엔화의 종합적인 가치를 보여주는 지표인 ‘실질실효환율’은 지난달 93.4를 기록했다. 엔화의 실질실효환율은 ‘1973년 3월=100’을 기준으로 수치가 높으면 ‘엔화 강세’, 낮으면 ‘엔화 약세’를 뜻한다. 플라자 합의는 지난 1985년 주요 5개국(G5) 재무장관들이 뉴욕에 모여 ‘달러화의 강세, 엔화의 약세’를 바로잡기 위한 결의다. 현재 엔의 환율은 플라자 합의 당시 1달러당 240엔 안팎에서 1달러당 123엔대에 거래될 정도로 반토막이 난 상태다.hkpark@seoul.co.kr
  • 6월 모의수능 결과분석-탐구영역 난이도 높인다

    6월 모의수능 결과분석-탐구영역 난이도 높인다

    6월 모의수능 평가 결과가 나왔다. 이번 평가는 3월 학력평가와는 달리 재수생까지 포함된 것으로, 난이도나 응시자 현황 등에서 실제 수능을 가늠해볼 수 있는 좋은 자료다. 지금은 수시 1학기 전형 원서접수와 여름방학을 코앞에 둔 중요한 시점. 특히 올해부터는 수능 성적을 등급만 제공하기 때문에 남은 기간 영역별로 등급을 끌어올리는 데 신경을 써야 한다.6월 모의평가의 특징을 분석했다. 6월 모의수능 결과에서 주목할 것은 크게 세 가지다. 우선 각 영역별 수리 ‘가’형과 ‘나’형 가운데 어떤 것을 선택했느냐에 따라 언어·수리·외국어·탐구영역에서 모두 1등급을 받은 학생 수가 큰 차이를 보인다는 점이다. 과학탐구 영역을 선택한 학생 가운데 수리 ‘가’형 응시자로서 4개 영역에서 모두 1등급을 받은 학생은 1808명인데 반해, 수리 ‘나’형 응시자로서 4개 영역 1등급을 받은 학생은 16명에 불과해 큰 대조를 보였다. ●수리 ‘나´형이 유리? 언어와 수리, 외국어, 탐구 영역 4개 과목에서 모두 만점을 받은 학생을 보면 사회탐구 영역을 선택한 인문계를 기준으로 466명(0.150%)인 반면, 과학탐구 영역을 선택한 학생은 369명(0.197%)이었다.(표 참고) 탐구 영역에서 4과목,3과목,2과목,1과목을 선택한 경우를 분석한 자료를 보면 인문계는 3581명(1.156%)인 반면, 자연계는 1808명(0.967%)으로 집계됐다. 인문계 최상위권이 자연계에 비해 훨씬 많다. 결과만 놓고 보면 수리 ‘나’형에 응시하는 것이 ‘가’형에 비해 더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가’형과 ‘나’형의 난이도가 조절되고, 각 대학이 ‘가’형에 가산점을 주는 방식으로 차별화하고 있어 ‘나’형 응시자가 유리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올해부터 적용되는 수능 등급제에서는 점수가 제공되지 않기 때문에 유형별로 유불리 현상이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탐구영역 ‘블랭크´ 없어졌다 탐구 영역에서 난이도 조절 실패로 등급이 사라지는 이른바 ‘블랭크’(blank) 현상도 나타나지 않았다. 학생들 입장에서는 다행스러운 현상이다. 그러나 뒤집어보면 학생들이 주목해야 할 부분도 있다. 전년도에 비해 탐구 영역의 난이도가 올라갈 수 있다는 점이다. 블랭크 현상은 주로 2등급에서 나타났다. 이를 막으려면 1등급과 2등급을 구분할 수 있는 문제가 출제되어야 한다. 결국 고난이도 문제가 과목별로 한두 문항씩 출제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재수생 응시율 ‘반토막´ 마지막으로 졸업생들의 응시율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번 평가에서 졸업생은 6만 9816명(12.1%)으로 전년도 수능(27.7%)에 비해 절반 이상 줄었다. 등급제 위주로 바뀌는 2008학년도 전형을 피하기 위해 졸업생들의 응시가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그만큼 재학생들은 전체적으로 재수생과의 경쟁 부담에서 벗어났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최상위권에서는 등급제에도 불구하고 재수를 선택한 졸업생들이 적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상위권 재학생과 재수생들의 경쟁은 지난해처럼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US여자오픈골프대회] 신지애 1타차 공동2위

    한국여자프로골프(KLPAG)의 ‘지존’ 신지애(19·하이마트)가 미국무대 정상의 문을 거세게 두드렸다. 신지애는 1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서던파인스의 파인니들스골프장(파71·6616야드)에서 벌어진 US여자오픈골프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2개를 맞바꾸며 이븐파를 쳐 중간합계 3언더파 210타를 기록해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모건 프레셀(미국)과 함께 공동 2위를 달렸다.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10승째를 벼르며 5언더파를 몰아친 선두 크리스티 커(미국)에 단 1타차. 앞서 악천후와 일몰 때문에 10번홀에서 중단되기 직전까지 2타를 줄여 중간합계 5언더파로 단독 선두에 나섰지만 재개 직후 2개홀 연속 보기가 못내 아쉬웠던 대목. 그러나 하루에 중단과 재개가 반토막씩 반복되며 줄곧 어수선하게 치러진 3라운드까지 신지애는 1,2라운드 연속으로 언더파 스코어를 낸 데 이어 3라운드에서도 선전하며 강력한 우승 후보로 등장했다. 1,2라운드 내내 언더파 스코어를 작성하면서 선두권을 달린 브라질 교포 안젤라 박(19)도 신지애에 1타차로 5위로 밀려나긴 했지만 여전히 우승 경쟁의 고삐를 놓치지 않았다. 김주미(23·하이트)와 장정(27·기업은행), 박인비(19)는 나란히 중간합계 이븐파 213타로 공동 6위. 특히 박세리(30·CJ)는 이븐파를 착실하게 지켜 김주연(26) 이지영(22·하이마트)과 함께 1오버파 214타로 우승권 언저리인 공동 9위에 포진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어린이 책꽂이]

    ●나 때문이야(고정욱 지음, 아이앤북 펴냄)“너네 엄마는 장애인.” 현주는 문 앞 바닥에 적힌 낙서를 한참 바라봤다. 현주의 엄마는 장애인이다. 교통사고로 한쪽 다리가 으스러졌다. 현주는 엄마가 다친 게 자기 때문인 것 같아 점점 말수가 줄어든다. 엄마는 현주가 자신에게 무심해진 것 같아 섭섭하기만 하다. 교통사고로 다리를 잃은 황혜경씨의 실화를 토대로 한 동화. 황씨는 지난해 보험회사와 10년간 소송을 벌여 받아낸 보상금 10억원을 공익 재단에 기부해 화제가 됐다.8000원.●알고보면 더 재미있는 풀꽃 이야기(현진오 지음, 뜨인돌어린이 펴냄)귀화 식물들이 밀어낸 우리 풀꽃들의 생태를 담았다. 새봄, 보송보송한 털을 뒤집어 쓴 잎 사이로 노란 꽃을 피우는 꽃다지, 햇살 쏟아지는 숲에서 올망졸망 연보랏빛 꽃을 피우는 깽깽이 풀 등 세밀화와 친절한 설명으로 풀꽃과 사귀는 법을 알려준다. 씨앗을 채집하고 식물을 돌보는 법, 관찰노트 쓰는 법을 배워 미래의 풀꽃 박사가 되어보자.9000원.●영재들의 과학 노트(정창훈 지음, 봄나무 펴냄)미국에 사는 교포 이선경씨는 먹기대회 챔피언이다.45㎏의 갸냘픈 그녀는 어떻게 그런 기록을 낼 수 있을까. 표면적의 과학을 통해 생쥐와 코끼리 중 누가 많이 먹는지 밝힌다. 나무 토막을 물 위에 뜨게 하는 힘의 원리와 달은 어떻게 빛나는지 등 어린이들이 호기심을 가질 만한 질문들을 그림을 통해 설명한다.9500원.●환경아, 놀자(환경교육센터 지음, 한울림 펴냄)환경 지킴이 푸름이네 집에 6명의 친구들이 찾아왔다. 친구들이 자신과 놀고 나면 아파한다는 오염된 빗방울 방울이, 보금자리인 숲이 엉망이 되어 울먹이는 아기곰 반달이, 땅 속 친구들이 하나 둘 이사를 떠나는 빛고운 언덕에 남고 싶은 두더지 등 친구들은 저마다의 고민을 안고 왔다. 푸름이는 지구에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보여주며 실천 방법을 놀이로 알려준다.1만 2000원..
  • [요리전문가가 추천하는 여름철 보양식] (2) 입맛 돋워주는 ‘주스 삼총사’

    [요리전문가가 추천하는 여름철 보양식] (2) 입맛 돋워주는 ‘주스 삼총사’

    ■ 부추 참깨주스 부추는 다른 채소류에 비해 비타민A,B1,C 및 칼슘과 철분이 풍부하여 간기능을 강화하고 혈액순환을 도와 몸을 따뜻하게 하는 성질을 갖고 있다. 고소한 맛의 대명사인 참깨는 예로부터 불로장생의 묘약으로 불릴 만큼 탁월한 효능을 갖고 있는데 리놀산이라는 불포화 지방산이 있고 단백질에는 필수아미노산이 풍부하여 동맥경화를 예방하고 간기능을 향상시켜준다. 재료:부추 20g, 참깨 2큰술, 잣 1작은술, 우유 200㎖, 꿀 1작은술 ●만드는 법 (1)부추는 깨끗이 씻어 준비해 놓는다.(2)잣은 기름기를 살짝 닦아낸다.(3)믹서에 부추, 참깨, 잣, 우유, 꿀을 넣고 잘 갈아준다. #알면 좋아요! 참깨 제대로 먹는 법 참깨는 요리하는 방법이 중요해요. 미리 볶아서 갈아 놓으면 기름이 산화되어 효과가 많이 떨어지거든요. 때문에 귀찮더라도 먹을 때마다 볶아서 바로 찧어 먹는 것이 가장 좋아요. 찧지 않고 먹으면 껍질이 두꺼워 그대로 배설된답니다. Tip:부추는 사철 식품이지만 이른 봄부터 여름에 나오는 것이 연하고 맛이 좋다. ■ 더덕 검정깨주스 더덕은 섬유질이 억세고 물기가 적어 아작아작 씹는 맛이 좋으며 오래 씹을수록 특유의 향미를 즐길 수 있다. 위와 장을 튼튼하게 해 주는 강장제로 사용하며 기침 예방에도 매우 좋다. 검정깨는 뇌신경 세포 활동을 활성화시켜주는 레시틴이라는 성분이 풍부하여 기억력을 높여주고 머리 회전력을 빠르게 해준다. 검정깨를 이용한 음료나 음식은 시험공부에 집중해야 하는 수험생에게는 더없이 좋은 식품이다. 재료:더덕 50g, 검정깨 2큰술, 우유 200㎖, 꿀 1작은술 ●만드는법 (1)더덕은 따뜻한 물에 잠시 넣어둔다.(2)더덕껍질이 부드러워지면 껍질을 벗기고 작게 토막낸다.(3)믹서에 더덕과 검정깨 100㎖정도를 넣고 곱게 갈아준다.(4) (3)에 나머지 우유와 꿀을 넣고 잘 섞이도록 갈아준다. #알면 좋아요! 검정깨의 효능 음식을 잘못 먹어 복통이나 변비가 생겼을 때 검정깨 기름으로 무친 나물이나 볶은 밥을 먹으면 효과적이랍니다. ip:남은 더덕은 생으로 미나리와 초무침을 해서 먹어도 맛있다. ■ 참마 무주스 보통 소화를 도와주는 식품으로 무를 드는데 참마는 무보다 더 좋은 소화력을 가지고 있다. 과식을 했을 때나 위가 약한 사람의 경우 위나 장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도 놀라운 소화력을 낸다. 무는 즙을 내어 먹으면 지혈과 소독, 해열에 도움을 준다. 무는 마와 같이 디아스타제 같은 전분 소화효소는 물론 단백질 분해효소도 가지고 있어서 소화작용을 돕는다. 재료:마 150g, 무 80g, 꿀 1작은술, 우유 100㎖ ●만드는 법 (1)참마는 껍질을 벗겨 깨끗하게 씻어낸다.(2)무는 껍질을 벗겨 깨끗하게 씻어둔다.(3)씻어놓은 참마와 무에 꿀, 우유를 넣고 믹서에 갈아준다. #알면 좋아요! 참마 선택 및 보관법 참마는 막대기 모양이고 껍질은 약간 다갈색이며 상처가 없고 팽팽하고 굴곡이 많지 않은 것이 좋아요.Tip:마를 오래 보관할 때는 최대한 상처를 내지 말고 신문지나 포장지로 싸서 저온에 둔다. 김수진 푸드 앤 컬처아카데미 원장 http://www.fnckorea.com
  • ‘황혼의 뮤지컬’ 무대 오르다

    ‘황혼의 뮤지컬’ 무대 오르다

    ‘지공(지하철 공짜) 세대의 열정, 드디어 막을 올리다.’노인 창작뮤지컬 ‘심청-영원히 늙지 않는 청년의 마음’의 첫 공연을 하루 앞둔 19일 중구 신당동 충무아트홀 소극장. 어르신 배우들은 쉼없이 소리를 내질렀다. 발바닥에 땀이 나도록 뛰었다. 그리고 너무 좋아했다.“세상이 아름답게 보였다.”는 김천혜자(63) 할머니의 한마디는 지난 과정의 소중함이 고스란히 묻어 있다. 어르신들은 황혼의 열정이 젊음의 혈기 못지않음을 온 몸으로 보여줬다. ●1막-몸과 마음이 따로 놀다 지난달 2일 ‘뮤지컬 실버파워’의 공개 오디션 이후 어르신들은 ‘이팔청춘’으로 되돌아갔다. 뮤지컬 연습은 어릴 적 동무와 함께했던 놀이와 같았다. 노래, 안무, 의상, 소품 등 뮤지컬에 필요한 모든 부문에 직접 참여했다. 음악에 조예가 깊은 이윤영(76) 할아버지는 실버 뮤지컬파워의 주제곡을 작사·작곡까지 했을 정도다. 충무아트홀 장미실은 한달 보름 동안 어르신들의 열정과 긴장, 행복으로 가득찼다고 한다. 어르신들의 연습 과정을 지켜본 한송이 어린이문화예술학교 팀장은 “다들 초등학교 시절로 돌아간 것 같았다.”면서 “어르신들끼리 알아서 반장도 뽑고, 간식도 서로 챙겨 나눠먹으면서 친해지는 모습이 아름다웠다.”고 말했다. 그러나 세월은 어쩔 수 없다고 했던가. 간혹 몸이 따르지 않아 웃음꽃이 피기도 했다. 이윤영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에피소드 한토막.“연출 선생님이 기초 교육을 할 때 시범 삼아서 잔걸음으로 뜀박질을 했지. 근데 이를 따라하던 할머니들이 넘어진 거야. 그 모습이 얼마나 재미있던지… 박장대소를 했습니다.” 그럼에도 몸을 사리지 않은 어르신들이 적지 않았다. 이애우(72) 할머니는 투석까지 받아가며 연습에 참여하는 악바리 기질을 보였다. 공연 관계자들은 이런 어르신들 때문에 수시로 “제발 좀 쉬세요.”라고 했다고 한다. ●2막-이 나이에도 떨립니다 공연을 하루 앞둬서 그런지 긴장하는 어르신들이 많았다. 무대의 동선 연습이 한창이었지만 어색한 모습이 자주 눈에 띄었다.“쑥스러우시죠.” 연출자 김소정씨의 목소리가 더 커졌다. 정인남(69) 할머니는 “연습할 때는 잘 했는데 막상 무대에 서니 잘 안되네. 딴 사람이 된 것 같아.”라며 안타까워했다. 이어 “볼 사람이 많아서 공연 티켓을 30장이나 챙겼는데 공연 도중에 망신당하면 안 되는데….”라고 말했다. 이윤영 할아버지도 “공연 때문에 잠을 설친다.”고 토로했다. ●3막-한여름 밤의 꿈인가 처음에는 배역을 놓고 신경전도 있었지만 실버 뮤지컬에서 삶의 활기를 찾았다는 어르신들. 조선희(62) 할머니는 “성취감 때문인지 집에서도 흥얼흥얼하는 내 모습을 본다.”면서 “또래들이 너무 부러워한다.”고 행복해했다. 그러나 공연이 끝나면 일상으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는 쓸쓸함을 비치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실버 뮤지컬이 계속 이어지기를 바랐다.“공연 전 두근거리는 마음 때문에 밤에 잠을 설쳤는데 공연이 끝나면 허탈해서 잠을 더 설칠 것 같아.” 이윤영 할아버지의 혼잣 말이 애잔하게 들린다. 한편 노인 창작뮤지컬 ‘심청’은 20일 오후 1시 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랙에서 공연된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경제불평등 이제그만] 살인 이자에 빚눈덩이 속무무책

    [경제불평등 이제그만] 살인 이자에 빚눈덩이 속무무책

    경남 창원에서 10년째 실내 포장마차를 운영하고 있는 배진환(이하 가명)씨. 요즘 검은 양복을 입은 손님만 보면 가슴이 덜컥 내려 앉는다. 사채업자의 불법 추심이 남긴 상처다. 배씨가 ‘어둠의 늪’에 빠진 것은 2004년. 불경기의 직격탄을 맞은 그의 술집은 매상이 반토막났다. 임대료도 못 낼 판이었다. 신용불량 경력 탓에 은행 대출은 엄두도 못 냈다. 굶어죽지 않기 위해 대부업체에서 연 200%의 이자를 내기로 하고 700만원을 빌렸다. ‘언 발에 오줌누기’였다. 연체와 함께 추심업자의 온갖 폭언과 위협이 이어졌다.‘빚이 3000만원으로 늘었다.’는 각서에 도장을 찍으라는 협박도 뒤따랐다. 결국 배씨는 법원에 파산신청을 하고 결과만 기다리고 있다. ●담보대출도 연리 100% 이상 부담해야 담보를 설정해도 살인적인 이자에 시달리기는 마찬가지다. 조그만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강정수씨는 지난해 10월 기계를 담보로 2000만원을 빌렸다. 대부업자의 요구에 공증서에는 3500만원으로 적었다. 한 달 이자는 240만원. 이자만 144%였다. 그것도 선 수수료로 300만원을 떼였다. 연체가 시작된 것은 지난 4월. 지금까지 대부업자의 주머니에 들어간 돈은 2500만원이다. 이자만 1500만원을 줬다. 결국 강씨는 협박에 못 이겨 대부업자를 경찰에 신고했다. 등록업체에서 돈을 빌리더라도 대부업법에서 정한 연 66% 이자상한선은 종종 지켜지지 않는다. 직장인 정민선씨는 지난해 말 등록 대부업체 M사에서 월 이자 20만원으로 200만원을 빌렸다. 부모님의 병원비로 워낙 돈이 급했던 정씨는 이자를 따질 틈이 없었다. 법적 최고의 두배인 연 120%의 이자를 물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굴레에서 벗어날 방법을 찾고 있다. 서민들은 불법추심을 당해도 하소연할 데도 없다. 경찰도 도움이 안 된다. 서울 중랑구에서 딸과 단 둘이 사는 이송임씨는 2005년 대부업체에서 연 200%의 이자를 내기로 하고 500만원을 빌렸다. 이후 이자를 갚기 위해 사채 돌려막기를 한 결과 빚이 3000만원으로 불어났다. 이듬해 9월 파산신청을 했지만 대부업자는 하루 종일 집 앞을 지키며 감시했다. 불안에 떨던 이씨는 경찰에 신고했다. 그러나 출동한 경찰은 “채권채무관계는 사적인 관계이니 당사자들이 잘 해결하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사생활의 평온을 해치는 위협행위 등은 불법 채권추심이고,3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는 형사범죄이지만 경찰은 위법사항에 대해 잘 몰랐다. ●360% 초고금리도 전체 대출의 20% 대부업의 규모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은 이자제한법이 풀린 98년 외환위기 이후. 당시 4조원 수준이었던 사금융 시장은 지난해 말 18조원으로 커졌다. 업체 수도 3000여곳에서 등록 업체 1만 7000여곳, 미등록업체 최대 4만 5000여곳으로 팽창했다. 대부업체 이용자는 329만명. 경제활동 인구 6명 중 한 명 꼴이다. 등록도 하지 않은 불법 사채업은 금리 수준이 더욱 살인적이다. 정부 조사 결과 연 66% 이자 제한을 지킨 경우는 전체 대출의 19.3%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됐다. 연 360%를 넘는 초고금리 대출 비중도 19.2%에 이르렀다. 대부업체는 얼마나 수익을 내고 있을까. 한 대부업체가 밝힌 수익은 대형 업체는 대출 잔액의 10% 후반, 중소형 업체는 10% 초반이다. 업계 1위인 러시앤캐시는 지난해 1000억여원,2위 산와머니는 710억여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웬만한 지방은행보다 많다. 연간 이자율은 얼마나 될까. 러시앤캐시는 신규 고객에 한해 36∼54.75% 정도라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금융감독원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대부업체에서 돈을 빌린 사람의 평균 금리는 연 197%다. 대부업협회 이재선 사무국장은 “소형 업체들의 자금조달 금리는 연 20%를 훌쩍 넘기기 때문에 아무리 등록 업체라도 66% 상한선을 맞추기 쉽지 않다.”고 했다. 민주노동당 이선근 경제민주화운동본부장은 “98년 당시 사채 이자율은 연 24∼36%로 지금보다 낮았다.”면서 “요즘은 대형 대부업체조차 저신용계층에 대한 급전 대출을 기피하면서 서민들은 어쩔 수 없이 연 100% 이상의 고리대시장으로 떠밀려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사설] 자기 당 허물고, 남의 경선에 끼어들고

    청와대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맞고소전에 나서고, 한나라당은 열린우리당 후보 지지를 선언한 노무현 대통령을 사법당국에 고발하기로 했다. 그런가 하면 열린우리당 지도부는 소속의원들의 줄탈당으로 당이 와해되는 와중에서도 마치 한나라당 후보를 자신들이 고르기라도 할 것처럼 중요자료 운운하며 한나라당 경선에 끼어들고 있다. 과거 대선에선 눈 씻고도 찾아볼 수 없던 괴이한 행태다. 난전(亂戰)이고, 난장판이다. 대체 여권은 이번 대선을 어디로 이끌려고 이처럼 혼탁선거에 앞장서는가. 노 대통령의 열린우리당 후보 지지 발언은 위법 여부를 떠나, 대선에 개입할 뜻을 노골적으로 내비쳤다는 데에 심각성이 있다. 선거법을 무력화하는 차원을 넘어 이를 둘러싼 논쟁까지도 대선 전략으로 적극 활용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법 질서를 수호해야 할 대통령이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법 질서를 앞장서 흔들고 있는 것이다. 한나라당의 이명박·박근혜 두 대선주자를 떨어뜨릴 중요자료를 갖고 있다는 장영달 열린우리당 원내대표의 발언은 비열하기까지 하다. 자료가 있다고 말한 이상 이를 공개하는 것이 정도(正道)일 것이다. 대선에 임박해 써먹을 요량이라면 입을 닫았어야 했다. 그것이 최소한의 상도의다. 그런데도 장 원내대표는 내용을 묻는 기자들에게 “앞으로 서너달은 궁금해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제 말에 출렁이는 한나라당 경선판을 즐기겠다는 태도를 보인 것이다. 사술 가득한 야바위 정치다. 선거법에도 배치된다. 소속의원 16명의 추가 탈당으로 국민이 안겨준 원내 과반의석을 반토막낸 처지에 웃음이 나오는가. 그 파렴치는 어디서 배웠는가. 제 스스로 당을 허무는 무책임 정치에 일말의 가책을 느낀다면 여권은 당장 네거티브 정치를 중단해야 한다. 눈을 안으로 돌리고 국민에게 어떤 정치를 펼쳐보이겠다는 다짐만이라도 내놓아야 한다.
  • [女談餘談] 즐거운 상가/ 최광숙 정치부 차장

    며칠 전 반가운 얼굴들을 만나 수다를 떨었다. 선배의 시어머니 상가에서다. 이 선배의 별명은 어릴 적 즐겨 보던 만화영화 ‘뽀빠이’의 연인 ‘올리브’다. 그래서 우리 모임은 언제부터인지 대장격인 이 선배의 별명인 ‘올리브’로 불린다. 지난해부터 한 달에 한 번씩 등산을 해 왔다. 남들은 산책 코스로 여기는 우면산 등 야트막한 산들의 정상을 향해 우린 땀 뻘뻘 흘리며 올라갔다. 헤어지는 것이 못내 아쉬워 차 한 잔 놓고 이야기꽃을 피워야 등산 일정은 끝났다. 산 타는 시간보다 먹고 노닥거리는 시간이 늘 더 길었다.. ‘올리브’ 모임은 30대∼50대 여인 6명으로만 구성됐다. 나이로 치면 내가 ‘허리’격이라 총무를 맡았다. 총무의 부덕으로 몇 달을 그냥 보냈다. 그러던 중 이 선배가 상을 당했다는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부랴부랴 회원들에게 연락, 밤 9시30분 상가에서 만났다. 정중한 마음으로 고인의 명복을 빌며 상주와 인사를 나눴다. 그러고는 상가 한쪽 귀퉁이에 자리잡고,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기 시작했다. 몇 달 동안의 공백에 대한 ‘책임 추궁’이 서로 이어졌다.“등산 안 가냐.”는 재촉의 전화 한 통 하지 않은 데 대한 ‘죄의식’을 우린 그렇게 ‘남 탓’으로 몰며 낄낄댔다. 다양한 직업의 여인들이 쏟아내는 화제는 샘물 솟듯 쏟아졌다. 정치권에 나도는 각종 최신 설(說)에 대한 그럴듯한 검증 작업을 시작으로 낙마한 대권 후보들의 뒷얘기, 유력 대권 후보들의 가족 얘기, 설익은 휴가 계획 등 별의별 이야기들이 다 나왔다. 화제는 자연스레 재테크로 넘어갔다. 작전 세력이 들어간 주식을 샀다가 재미 좀 보는가 싶더니 결국 얼마가 물렸다는 하소연은 서곡에 불과. 며칠 사이 아이들 학비라도 벌겠다며 친정에서 빌린 거액을 사설 투자자에게 맡겼다가 반토막 났다는, 절절한 사연으로 이어졌다. 돈 잃고 날밤 새운 얘기도 무슨 무용담이라도 되듯 신났다. 박장대소하며 웃다가 뒤늦게 상가에 있음을 깨달았다. 고인도 만남의 장이 돼버린 ‘즐거운 상가’를 이해해 주시겠지…. 고인 덕분에 중단 위기의 ‘올리브’ 모임의 날짜가 다시 정해졌다. 최광숙 정치부 차장 bori@seoul.co.kr
  • 농업 총소득 2030년엔 ‘반토막’

    오는 2030년쯤 우리나라 농업 총소득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개방화와 농촌 고령화로 인해 현재의 절반 수준까지 추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농가수도 현재의 절반 수준인 53만 가구로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김정호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등은 4일 ‘농업부문 비전 2030 중장기 지표 개발’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한·미 FTA의 영향이 본격화하고 도하개발어젠다(DDA)협상에서 개도국 지위 유지에 실패할 경우 2005년 현재 15조원 수준인 농업 총소득이 2030년에는 절반 이하인 6조 9000억원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2010년과 2020년 각각 11조 5000억원,8조 5000억원으로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농업 총소득 감소는 쌀과 고추·마늘·양파 등 채소류와 포도·배·감귤 등 과실류 재배면적 축소 및 가격하락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아울러 보고서는 농민 고령화와 신규농 감소로 인해 2005년 127만 가구에 달하는 농가수도 2015년 87만 가구를 거쳐 2030년 53만 가구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농가인구 역시 2005년 343만명에서 2030년에 118만명으로 줄어든다. 반면 한 농가당 연간 소득은 2005년 3050만원에서 2030년 6920만원으로 배 이상 늘어나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도시근로자 가구 소득의 102%로 농가 소득이 도시근로자 가구 소득을 앞선다는 얘기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길섶에서] 동무/송한수 출판부 차장

    “동무들 안녕하세요?” 도쿄 에다가와(枝川)의 제2조선초급학교 2학년 교실에서 막 등교한 아이들이 우렁찬 소리로 맞절을 한다. 운동장에선 “동무 고향은 어디야?”란 물음이 오간다.TV 특집의 한 토막이다. 폐교 위기에 몰렸다 법원 판결로 희망을 되찾았다는 내용이다. 지방정부가 공유지를 무단점유했다며 제기한 부지반환소송이 4년을 끌었다. 우리 가락에 맞춰 덩실 춤을 추던 아이들이 펑펑 눈물을 쏟아낸다. 진급을 앞두고다.“동무들과 헤어지기 싫어요.” 동무, 우리에겐 오래 잊혀진 말이다. 이념 대립이 첨예했던 때, 공산당 사상을 가진 이들이 서로를 동무로 부른다는 사실을 알고 난 뒤부터란다. 동무란 또래를 넘어 일정한 목적의 공유가 전제된다. 어떤 일을 함께하는 사이란 뜻이다. 그래서 길동무, 말동무 등의 파생어가 생겼다. 원래 남사당패도 서로를 동무라고 불렀다. 남자를 수동무, 여자를 암동무로 삼았다니 놀랍다. 누가 우리말을 얕잡을 것인가. 이토록 정감 그득한 ‘동무’를 돌려받는 날이 오기나 할지. 송한수 출판부 차장
  • [김문기자가 만난 사람] 제주에 코미디극장 짓는 개그계 왕고참 전유성씨

    [김문기자가 만난 사람] 제주에 코미디극장 짓는 개그계 왕고참 전유성씨

    난세에 유비, 관우, 장비가 만나 ‘도원결의(桃園結義)’했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내용이다. 그렇다면? 누구네 집 복숭아나무 밑에서 도원결의를 했을까. 장비네? 유비네? 답은 이렇다. 당시 이들은 날이 날인 만큼 술을 안 마셨을 리가 없다. 특히 유비-관우-장비네 집을 거치며 1차,2차, 최소 3차의 술자리까지 했을 터이다. 따라서 1차에서 본 사람들은 ‘유비네’라고 할테고 2차에서 본 사람들은 ‘관우네 복숭아’라고 대답할 것이다. 1800년 전의 ‘삼국지 무대’를 ‘구라의 달인’ 전유성씨가 특유의 재치로 풀어낸 상황설명이다. 올해로 개그무대 데뷔 38년째인 전씨. 현재 공식직함은 전주예원예술대 코미디학과 교수.60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여전히 철철 넘치는 ‘구라의 샘’으로 후배들을 길러내고 있다. 최근만 하더라도 ‘전유성의 구라 삼국지’ 1∼4권을 펴낸 데 이어 현재 9권까지 원고를 탈고, 오는 8월에 모두 10권을 채울 예정이다. 전씨는 개그계의 왕고참, 개그맨 1호 등등의 수식어로 우리나라의 개그계를 이끌어가고 있다. 특히 1969년 TBC에서 ‘쇼쇼쇼’ 프로그램 대본을 쓰던 중 개그맨이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 당시 강변가요제를 진행하던 프로듀서에게 “가요제만 할 것이 아니라 개그콘테스트도 해야 되지 않느냐.”고 말을 꺼낸 것이 효시가 됐다. 그는 여행을 떠날 때마다 책 서너권을 항상 끼고 다닐 정도로 독서광으로 알려져 있다. 아울러 후배들에게도 책 선물을 잘하기로 소문나 있다. 하루는 전씨가 후배 이병진에게 책 한 권을 선물했다. 이병진은 하늘 같은 선배의 갑작스러운 책 선물에 무척 감격했다. 그런데 전씨가 갑자기 책값을 요구했다. 이병진은 “무슨 책값이요? 그거 선물로 주신 거잖아요?”라고 되받아쳤지만 전씨는 “야∼, 책을 받았으면 책값 주는 건 당연한 거야, 빨리 내!”라며 책값 8500원을 보챘다. 이병진은 할 수 없이 1만원을 건넸다. 하지만 전씨는 1만원을 주머니 속에 넣더니 시치미를 뗐다. 그러자 이병진은 “잔돈 주셔야죠?”라고 말했다. 이에 전씨는 “나머지 1500원은 내가 너에게 좋은 책을 권해준 값이야.”라며 유유히 자리를 떴다. 후배 사랑에 대한 일화 한 토막. 전씨는 어느 날 개그맨 후배들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산낙지를 먹기로 약속했다. 전씨는 약속한 날 식당에 먼저 도착해 산낙지를 주문했다. 후배들이 오자마자 바로 먹을 수 있도록 한다는 생각에서였다. 그런데 갑자기 민방위 훈련 사이렌이 울렸다. 이러는 동안 꿈틀거리던 산낙지도 축 늘어졌다. 후배들은 민방위훈련으로 인해 약속시간보다 20분 늦게 나타나 자리에 앉았다. 이때 전씨는 움직이지 않는 산낙지를 건드리며 “야∼, 민방위 끝났어 임마! 좀 움직여봐. 민방위 끝났다니까.” 이날 전씨는 후배들과 모처럼 산낙지로 포식했다. 지난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혜화동에 위치한 전주예원대학 코미디학과 연습실에서 전씨를 만났다. 때마침 30여명의 학생들에게 창의력 개발에 대한 강의를 하던 중이었다. 살짝 엿들었다.“나는 가끔 부산에서 서울까지 어떻게 하면 가장 느리게 올라올 수 있을지 연구한다.”면서 “며칠 전에도 해운대에서 완행열차를 타고 대구를 거쳐 홍천∼화천∼춘천∼서울로 이어지는 여행을 했다.”고 한 예를 들었다. 이어 어떤 사건에 대해 고민하고 파고들다보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발상의 깊이는 훨씬 달라지는 법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소설가 이외수씨가 쓴 ‘글쓰기의 공중부양’이라는 책을 학생들에게 권했다. 잠시후 학과 사무실에서 전씨와 마주앉았다.“인터뷰료를 받아야 하는데….”라고 전씨가 먼저 말을 꺼내자 “외상으로 하시죠.”라고 응수했다. 이어 스승의 날에 선물 많이 받았느냐고 하자 전씨는 “문자로 많이 보내왔다.”고 대답했다. 지금까지 배출된 전씨의 제자들은 모두 200여명. 이 가운데 양배추, 김신영, 한현민, 김철민 등 현재 방송3사 인기 프로그램에서 활동 중인 개그맨들도 적지 않다. 전씨는 얼마 전 울릉도에 갔을 때 폐가 한 채를 샀다. 장소는 ‘그건 너’를 부른 왕년의 인기가수 이장희씨의 집과 가까운 북면의 바닷가. 미국에 살고 있는 이장희씨는 매년 봄이면 울릉도에 와서 지낸다. 전씨는 “처음에는 공연장을 만들려고 (울릉도 집을)사들였는데 뜻대로 잘 안 됐다.”면서 방향을 제주도로 틀었다고 밝혔다. 제주시 해안도로 주변에 연극·코미디 전용극장을 짓기로 했다는 것. 이에 앞서 제주도에 도움되는 일을 하나 준비 중에 있다면서 컴퓨터를 켰다. 그림을 하나 보여준다. 자동차 번호판이다. 제주 섬 모양과 돌하르방 형태로 디자인했다. 자동차번호판만 봐도 삼다도와 이국적인 느낌이 들도록 했다는 것이다. 곧 제주도 관계자에게 이 디자인을 보여줄 생각이라고 귀띔했다. “만약 공연이 90분이라면 40분 정도는 주민들이 출연하는 것입니다. 또 한 마을 사람들이 단체로 출연해서 연극과 코미디 공연도 자주 하는 공간이 될 것입니다. 이럴 경우 극장 주변에 특산물 장터도 열려 그 마을의 테마파크가 형성되는 셈이지요.” 아울러 제주에도 배우가 되고 싶어하는 학생들이 많을 텐데 그들에게 무료로 연기공부를 가르칠 작정이라고 말했다. 극장 형태에 대해서는 “정말 듣도 보도 못했던, 무한한 상상력과 판타스틱한 느낌이 가득한 공간”이라면서 할아버지-아버지-손자 등 한 가족 3대가 함께 볼 수 있는 편안한 극장이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가능하다면 공연을 보는 사이에 객석이 저절로 옥상으로 올라가는 형태도 구상 중이라고 했다. 극장이 완공되면 친한 연예인들을 불러다가 표를 팔게 하고 입장객들을 위한 안내역할도 시켜 그야말로 즐거움이 넘치는 분위기를 연출할 생각이라고 했다. 이들의 무료 특강 또한 자연스럽게 생겨날 것이라고 부연했다. 극장 규모와 관련,600석의 중극장 정도가 될 것이며 좌석별 협찬과 후원방식으로 운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100석가량 거의 강매하다시피 분양했다며 웃는다. 현재 조감도 완성과 부지선정까지 마친 상태이며, 오는 7월쯤 설계와 토목공사 등 세부적인 공사일정이 그려진다고 했다. “앞으로 인간의 수명이 더욱 늘어나면 무진장 심심하지 않겠어요. 비참하게 늙을 수도 있습니다. 요즘 설렁탕 만드는 비법도 잘 안 가르쳐준다지만 할 수 있는 것은 다 가르치고 베풀면서 가야 합니다. 또 개그계 선배가 어떻게 돈을 받겠습니까. 후배들을 위한 일은 전부 무료입니다.”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서울 출생. ▲서라벌예대 연극연출학과 졸. ▲69년 TBC 방송작가 겸 개그맨으로 데뷔. ▲93년 불교방송 백팔가요 DJ. ▲97년 MBC라디오 전유성·박미선의 특급작전 공동 DJ. ▲96년 아트센터 영화학교 설립. ▲98년 공주 웅진전문대 교수. ▲2000년 사이버윤리 홍보위원. ▲01년 코미디전문극단 ‘전유성의 코미디시장’ 결성. ▲03년 MBC라디오 ‘지금은 라디오 시대’ 진행. ●저서 컴퓨터 일주일만 하면 전유성만큼 한다(95년), 조금만 비겁하면 인생이 즐겁다(96년), 남의 문화유산 답사기(97년), 전유성의 구라삼국지(07년) 등.
  • [조선후기 신지식인 한양의 中人들] (21) ‘신필(神筆)의 화원’ 김명국

    [조선후기 신지식인 한양의 中人들] (21) ‘신필(神筆)의 화원’ 김명국

    조선통신사의 수행원으로 일본에서 인기 있었던 전문지식인 가운데 하나가 바로 화원이다. 시인들은 한자를 아는 일본 지식인에게만 관심을 끌었지만, 화원은 한자에 조예가 깊지 않은 부자 상인이나 무사들에게도 인기가 높았다. 그림은 외국어의 벽이 없어, 누구나 보고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림값도 조선보다 몇 배나 높아, 일본에 한번 다녀오면 큰 재산을 모을 수도 있었다. 화원들은 하루에 인물화 3∼4본을 그렸다는데, 산수화나 화조화(花鳥畵), 사군자류까지 포함하면 쓰시마에서 에도까지 오간 5∼8개월 동안 적어도 100점은 넘게 그렸다고 짐작된다. 부사 김세렴(金世濂)의 일기 ‘해사록(海錄)’ 1636년 11월14일자는 “글씨와 그림을 청하는 왜인이 밤낮으로 모여들어 박지영·조정현·김명국이 괴로움을 견디지 못하였는데, 심지어 김명국은 울려고까지 했다.”고 기록했다. 박지영과 조정현은 글씨를 쓰는 사자관(寫字官)이고, 김명국(金明國)은 화원이었다. 일본인들은 그림과 글씨를 한꺼번에 부탁했기에, 김명국은 갑절로 바빠서 울상이 되었던 것이다. ●술 취해 살았던 한평생 가난에 쪼들렸던 김명국은 수많은 그림을 그렸지만, 지금 남은 것은 일본에 전해지는 13점을 포함해도 30점이 안 된다. 국립중앙박물관에 전시된 ‘달마도’도 일본에 있던 것을 사온 것이다. 몇 가닥의 활달한 붓놀림으로 달마대사의 이국적인 풍모와 면벽구년(面壁九年)의 구도심(求道心)을 그려냈기에 신필(神筆)이라 불렸지만, 김명국은 태어난 해나 죽은 해도 알려지지 않을 정도로 생애에 관한 자료가 많지 않다. 명국(明國)이라는 이름을 명국(命國)으로 고쳤다는데, 명국(鳴國)이라고 기록된 문헌까지 있는 까닭은 족보 하나 제대로 전하지 않는 집안 출신이었기 때문이다. 취옹(醉翁)이라는 호가 날마다 술에 찌들어 살았던 그의 모습과 잘 어울리는데, 취한 상태에서 그림 그리는 것으로 더욱 이름났다. 역관 시인 홍세태의 제자 정내교는 그의 전기 ‘화사 김명국전’을 이렇게 시작한다. “화가 김명국은 인조 임금 때 사람이다. 어느 집안 출신인지는 모르지만, 자기 호를 연담(蓮潭)이라고 했다. 그의 그림은 옛것을 본받지 않고도 심중을 얻었는데, 특히 인물과 수석을 잘 그렸다. 수묵과 담채를 잘 썼으며, 풍신(風神)과 기격(氣格)을 위주로 하였다. 세속적인 방법으로 울긋불긋하게 꾸며서 사람들의 눈이나 즐겁게 하는 그림 따위는 절대로 그리지 않았다. 사람됨이 방자하고 절도가 없었으며 우스갯소리를 잘하였다. 술을 좋아했는데, 한번에 여러 말을 마셨다. 그는 그림을 그릴 때에 반드시 크게 취해야만 붓을 휘둘렀다. 붓을 마음대로 놀릴수록 그 의미가 더욱 무르녹았다. 비틀거리는 속에 신운이 감돌았다. 대개 자기 마음에 든 작품들은 술 취한 뒤에 많이 그려졌다고 한다.” ●지옥그림의 죄인들을 스님들로 그려 풍자 언젠가 영남에 사는 스님이 큰 비단을 가지고 와서 명사도(冥司圖·지옥그림)를 그려 달라고 했다. 지옥이란 한자어는 인도어 나라카(naraka)를 의역(意譯)한 것인데, 나락가(奈落迦), 또는 나락이라고 음역(音譯)하기도 한다. 불교에는 팔대 지옥이 있어 생전의 죄업에 따라 그에 해당하는 지옥으로 떨어져 고통을 받는다고 생각했다. 지옥에 떨어지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고통받는 이들을 구제하는 지장보살이 있으며, 지장보살을 주존으로 모시고 죽은 이의 넋을 천도하여 극락왕생하도록 기원하는 명부전(冥府殿)이 있다. 명부전을 지장전, 또는 시왕전이라고도 하는데 지장보살 뒷벽에 지장도, 시왕도, 또는 지옥도 등의 그림을 걸었다. 유가족들은 그 그림을 보며 망자가 고통당하는 모습을 상상하고 극락왕생하기를 빌었다. 지옥그림은 불상 다음으로 중요했는데, 스님은 비단 수십 필을 그림값으로 가져왔다. 김명국은 좋아라 받고는 아내에게 넘기며 당부했다. “이걸 가지고 술값을 삼게. 내가 몇 달 동안 신나게 마실 수 있도록 말야.” 얼마 뒤에 스님이 찾아오자 ‘맘이 내켜야 그린다.’면서 그냥 보냈다. 그렇게 서너 번 돌려보내더니, 하루는 술을 실컷 마시고 몹시 취해 비단 앞에 앉았다. 한참 바라보며 생각을 풀어내더니, 붓을 들어 단번에 다 그렸다. 그런데 건물 모습이며 귀신들의 형색이 삼엄하긴 했지만, 머리채를 끌고 가는 자나 끌려가면서 형벌을 받는 자, 토막으로 베어지고 불태워지는 자와 절구 찧고 맷돌 가는 자들이 모두 스님들이었다. 스님이 깜짝 놀라 말했다. “어이구 참! 당신은 어쩌려고 내 큰 일을 그르쳐 놓으셨소?” 김명국이 두 발을 앞으로 쭉 내뻗고 웃으며 말했다. “스님들이 일생 동안 저지른 악업이 바로 세상을 미혹시키고 백성들을 속이는 짓이니, 지옥에 들어갈 자는 스님들이 아니고 누구겠소?” 스님이 ‘그림은 태워 버리고 비단이나 돌려달라.’고 하자, 김명국이 웃으며 말했다.“스님이 이 그림을 완성시키고 싶다면, 가서 술이나 더 사 가지고 오시오. 내가 스님을 위해 그림을 고쳐 주겠소.” 스님이 술을 사 왔더니, 김명국이 술잔에 가득 담아 마시고는 기분 좋게 취했다. 붓을 쥐더니 머리 깎은 자에게는 머리털을 그려주고, 수염을 깎은 자에게는 수염을 그려 주었다. 잿빛 옷을 입은 자와 장삼을 입은 자에게는 채색을 입혀서 그 빛깔을 바꿨다. 김명국이 붓을 던진 뒤에 다시 크게 웃으며 잔에 가득 담아 마셨다. 스님들이 둘러서서 이 그림을 보며 “당신은 참으로 천하의 신필(神筆)입니다.”라고 감탄하더니 절을 하고 갔다. 정내교가 전기를 쓸 때까지도 그 그림이 남아 있었다는데, 스님들의 보물이라고 했다. 김명국의 풍자와 해학, 기발한 그림 솜씨를 전해주는 이야기지만, 이 지옥그림이 지금 어느 절에 있는지 확인되지 않았다. ●낮은 신분 때문에 거절 못하고 그려 실패작도 많아 조선후기의 화론가 남태응(南泰膺·1687∼1740)은 유홍준 교수가 번역한 ‘청죽화사(聽竹畵史)’에서 그가 그림 그리는 과정을 이렇게 설명했다. “김명국은 그림의 귀신이다. 그 화법은 앞시대 사람의 자취를 밟으며 따른 것이 아니라, 미친 듯이 자기 마음대로 하면서 주어진 법도 밖으로 뛰쳐나갔으니, 포치(布置)와 화법 어느 것 하나 천기(天機) 아님이 없었다.(줄임) 그러나 다만 정해진 법도에 들어맞게 하는 데 얽매여 일생 동안 애써서 정성을 다해도 가까스로 소가(小家)를 이루는 자들과는 하늘과 땅 차이도 더 되니, 이것이 어찌 김명국의 결함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더욱이 김명국은 성격이 호방하고 술을 좋아하여 그림을 구하는 사람이 있으면 문득 술부터 찾았다. 술에 취하지 않으면 그 재주가 다 나오지 않았고, 또 술에 취하면 취해서 제대로 잘 그릴 수가 없었다. 오직 술에 취하고 싶으나 아직은 덜 취한 상태에서만 잘 그릴 수 있었으니, 그와 같이 잘된 그림은 아주 드물고 세상에 전하는 그림 중에는 술에 덜 취하거나 아주 취해 버린 상태에서 그린 것이 많아 마치 용과 지렁이가 서로 섞여 있는 것 같았다.” 그래서 김명국의 그림에는 걸작도 많지만 실패작도 많다고 한다. 그러나 남태응은 그런 이유가 술 때문만이 아니라 중인이라는 신분 때문이기도 하다고 변명했다.“연담(김명국)은 천한 신분이었다. 그래서 그 이름을 아낄 수 없었던 것이다. 남이 소매를 끌고 가면 어쩔 수 없이 손에 이끌려 하루에도 수십 폭을 그려야 했으니, 그 득실이 서로 섞이고 잘되고 못된 것이 나란히 나와 공재(윤두서)처럼 절묘하게 된 것만을 단단히 골라낼 수 없었다. 만약 연담으로 하여금 그 처지를 공재와 같은 위치에 두게 했다면 이름을 얻은 그 성대함이나 작품의 귀함이 어찌 공재만 못하겠는가. 그러니 이런 식으로 그림을 매기는 것은 진실로 어린애나 가질 소견인 것이다.” 국부(國富)라고까지 불렸던 고산 윤선도의 증손자 윤두서는 사대부 양반인 데다 갑부였기에 재물이나 신분에 구애받지 않고 마음이 내킬 때에만 그림을 그렸으며, 그 그림이 자기 마음에 들어야만 남에게 보여주었다. 그랬기에 하나같이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중인 김명국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는 것이다. 조선에서는 중인이라는 꼬리표가 늘 따라다녔지만, 일본에서는 신분이 아니라 그림으로 평가하였다.200년 동안 조선통신사가 12차례나 다녀왔지만, 일본 측에서 다시 불렀던 화원은 김명국 뿐이었다. 다음 호에는 김명국의 일본 활약상을 소개한다. 허경진 연세대 국문과 교수
  • [경제현장 읽기] “은행 서비스·산업활동지원 확대를”

    [경제현장 읽기] “은행 서비스·산업활동지원 확대를”

    금융업은 경제 주체들이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자금, 곧 금전적 ‘사회기반시설’을 제공하는 기간산업이다. 그러나 외환위기 이후 기업 대출 비중이 줄어들고, 인적 효율성 강화에 따라 생산활동 지원과 고용창출 효과 등은 계속 떨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업의 장기적 발전과 국가경제에 대한 기여도를 높이기 위해 은행들이 예대업무 외에 자본시장 관련 업무 등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적극 개발, 산업활동 지원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금융산업 효율성 ↑, 고용창출 능력 ↓ 한국은행 조사국 금융산업팀 신현열 과장과 김보성 조사역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산업연관표로 분석한 금융산업의 구조 및 경제기여도 변화’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펴냈다. 산업연관표는 생산활동을 통해 이뤄지는 산업간 거래내용을 기초로 경제구조 분석과 개별품목의 수요예측 등 각종 경제적 파급효과를 측정할 수 있는 통계표다. 산업연관표를 이용해 금융산업 전반을 분석한 것은 이번 보고서가 처음이다. 전체 산업에서 금융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995년 3.8%에서 2000년 4.6%로 높아졌다. 카드대란 여파로 2003년 4.3%로 떨어졌지만 은행권은 같은 기간 1.3%에서 1.4%, 이어 1.5%로 신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국내총생산(GDP)에서 금융산업 비중도 1990년 5.2%에서 2006년에는 7.5%로 높아졌다. 전산업의 부가가치 중 금융권 비율은 95년 6.1%에서 2003년 7.0%로 높아졌다. 부가가치 중 근로자의 보수가 차지하는 비율인 피용자 보수율은 95년 49.8%에서 2003년 33.0%로 크게 떨어진 반면, 이익률에 해당하는 영업잉여율은 같은기간 16.3%에서 30.1%로 급상승했다. 금융산업의 취업유발계수(해당 분야 수요가 10억원 늘었을 때 유발된 취업자수) 역시 21.0에서 11.9로 반토막났다. 한은 신현열 과장은 “외환위기 이후 금융산업의 효율성은 높아졌지만 고용창출능력은 줄어들고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국가경제 금융업 연결고리 약화 금융산업의 다른 산업에 대한 생산지원효과를 나타내는 중간수요율은 95년 68.6%에서 2003년 59.3%로 떨어졌다. 중간수요율 하락은 외환위기 이후 기업들이 은행의 자금조달 의존도를 낮춘 결과다. 다른 산업에 대한 금융산업의 생산유발효과를 측정하는 생산유발계수도 8년새 1.475에서 1.461로 떨어졌다. 금융산업 생산이 다른 산업의 생산에 미치는 영향인 금융업 후방연쇄효과도 0.821에서 0.790으로 하락했다. 특히 은행권이 0.790에서 0.703으로 급감하면서 전체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은행권을 중심으로 국가경제와 금융업 사이의 연결고리가 약해지고 있는 것을 뜻한다. ●해외영업 비중 확대도 금융산업 새 방향 현재 은행권은 기업의 외부차입 축소에 따라 전통적인 예대업무에 수입의 상당 부문을 기대고 있다. 이 추세가 지속된다면 산업활동을 지원하는 기능은 반대로 약해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자본시장 업무 등 다양한 출로 모색과 해외영업 비중 확대가 금융산업의 새로운 방향으로 제시되고 있다. 신 과장은 “국내 금융업의 한정된 수익구조로는 외부 요인에 의해 쉽게 영향받을 수 있다.”면서 “투자은행 환경 발전, 첨단 금융서비스 개발, 해외진출 확대 등을 통해 금융권이 새로운 판로를 개척하고 고용창출 효과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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