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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업비트 파트너 케이뱅크, 가상자산 호황에도 울상 왜?

    ‘기업공개(IPO) 삼수’를 준비하고 있는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의 1분기 실적이 3분의 1토막 났다. 국내 1위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와의 제휴가 가상자산 시장 호황과 맞물리면서 실적엔 독으로 작용했다. 경쟁사인 카카오뱅크가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새로 쓴 것과 대조된다. 케이뱅크는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507억원) 대비 68.2% 감소한 161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5일 밝혔다. 은행의 핵심 먹거리인 이자이익은 올 1분기 1085억원으로 1년 전(1357억원)과 비교해 20.0%나 감소했다. 증권사 예수금처럼, 투자자들이 거래소에서 가상자산을 거래하기 위해 맡긴 예치금에도 은행은 이자 성격의 예치금 이용료를 줘야 한다. 케이뱅크가 업비트에게, 업비트가 고객에게 주는 구조인데, 이 이자율이 지난해 7월 가상자산이용자 보호법 시행으로 0.1%에서 2.1%로 오르면서 케이뱅크의 이자비용이 늘었다. 올 1월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를 새로 쓰는 등 코인 값이 치솟으면서 케이뱅크에 1분기 90만명의 고객이 새로 유입됐다. 반면 앞서 실적을 발표한 카카오뱅크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3.6% 늘어난 1374억원이다. 카카오뱅크와 제휴한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원은 시장 점유율이 한 자릿수인 3위 사업자인 데다, 예치금 이용료율도 2.0%로 업비트에 비해 낮아 비용이 방어된 측면이 있다. 남은 과제는 IPO다. 케이뱅크는 2022년 9월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지만, 이듬해 2월 투자심리 위축으로 상장을 철회했고, 지난해 10월엔 수요예측 부진으로 재차 상장을 연기했다. 케이뱅크가 기대하는 몸값 5조원을 받기 위해서는 수익성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케이뱅크는 2021년 MBK파트너스 등 재무적투자자(FI)들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며 2026년 7월까지 상장을 못하면 경영권 지분까지 강제로 매각할 수 있도록 하는 동반매각청구권(드래그얼롱)을 부여했다. 케이뱅크는 아직 구체적인 상장 일정을 확정하지 않은 상태다.
  • [이종수의 산책] 어머니의 휠체어

    [이종수의 산책] 어머니의 휠체어

    대학에서 일을 하다 캠퍼스 안에 인접한 병원을 지날 때가 있다. 그때 내가 시선을 떼지 못하는 풍경을 마주하게 된다. 연로하고 몸이 불편한 할머니나 할아버지를 휠체어에 태우고 손자가 뒤에서 밀고 가는 모습.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나는 아무리 바빠도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뒤에서 한참 따라간다. 때로는 사진으로 담기도 한다. 아름다워서다. 저 할아버지는 몸이 불편하지만 얼마나 손자가 듬직하고 좋을까. 몸이 아파 병원을 찾았고, 나중에 세상을 떠나게 될지라도 저 할머니는 여한 없이 눈을 감을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하며 그런 날은 기쁘게 보낸다. 휠체어를 따라가는 나의 행동은 어쩌면, 병상과 휠체어에서 오랜 세월을 지내다 돌아가신 어머니 생각 때문인지 모른다. 나의 어머니는 어느 휴일 집에서 쓰러지셨다. 급히 엎고 병원으로 달려갔으나 전신 마비에 말을 못 하는 상태가 되고 말았다. 1년 입원 기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찾아가며 치료를 시도했지만 결국 회복이 불가능한 병임을 나중에 깨달았다. 집으로 모셔 14년을 누워만 계시다 돌아가시고 말았다. 몇 년 동안 어머니의 휠체어를 버리지 못하고 한켠에 놓아두었었다. 투병 초기 1년간 병원을 전전할 때, 그때도 아름다운 휠체어가 지나가는 모습을 매일 보았다. 퇴근을 하고 늦게 병원에 도착하는 날에는 어김없이 맞은편 병실의 할머니를 쉰 중반쯤으로 보이는 두 아들이 번갈아 휠체어에 태우고 복도를 걸었다. 매일. 와이셔츠에 넥타이를 풀거나 맨 옷차림이었던 것으로 보아 낮에 일을 하고 퇴근한 아들임이 분명했다. 아들은 아주 천천히 휠체어를 밀며 병원 복도를 걸었고, 살짝 허리를 숙여 엄마의 귓전에 노래를 불러주었다. 자장가였다. 잘자라 우리 아가 앞뜰과 뒷동산에 새들도 아가 양도 다들 자는데. 한 번도 물어보진 못했지만 그 노래는 필시 그들이 어릴 적 엄마가 불러 주던 자장가였을 거라고 생각했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어떤 사람들은 나에게 효자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나는 내가 얼마나 불효자인지를 스스로 안다. 병원 복도에서 엄마의 휠체어를 밀며 자장가를 불러 주던 그 신사들도 누군가 효자라고 말하면, 본인들 스스로 얼마나 불효자였는지를 실토할 것이다. 그냥 한 가지 이런 마음이 있는 정도다. 병원에서 치료 불가 판정을 받고 어머니의 거처를 요양원과 집 사이에서 결단해야 할 때 집으로 모신 것이 내 인생에서 잘한 결정 중 하나였다고 스스로 위안하는 마음. 이런 생각을 갖게도 됐다. 딸이건 아들이건 부모를 모시고 봉양하며 정성껏 대하는 사람은 다른 됨됨이와 신뢰성을 따져 볼 필요도 없이 믿을 만한 사람이고 좋은 사람이라는 생각. 아마 기업이나 정부가 사람을 뽑을 때 같은 인재 중 그런 사람에게 가점을 주어 뽑는다면 최고의 재목을 뽑을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매년 5월 어버이날이 있는 주간 강의 시간에는 빼놓지 않고 효를 수업의 일부로 이야기한다. 다 큰 대학생들에게. 우리의 사회적 구조와 제도 그리고 주거 형태는 효를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우호적이지 않다. 부모를 모시거나 정성을 다하지 못할 이유가 충분히 많다. 텔레비전 토크 프로그램에서도 이 시대 효는 불가능한 것으로 합의를 보고 있는 듯하다. 그럼에도, 사회의 변화보다 인간의 본성은 느리게 변한다. 아니, 변하지 않을 것이다. 단장(斷腸)의 미아리고개 할 때, 이 단장은 부모와 자식의 관계 그리고 자식에 대한 부모의 사랑을 말해 준다. 중국 진나라 때 환온이 촉을 정벌하러 가는 길에 병사 한 명이 원숭이 새끼를 잡아 배에 실었다. 여러 날 동안 어미 원숭이가 비명을 지르며 계곡을 따라왔다. 강폭이 좁아지자 어미 원숭이는 사력을 다해 배로 뛰어내렸는데 체력이 소진된 어미 원숭이는 곧 죽고 말았다. 병사들이 살펴보던 중 어미 원숭이의 배에 이상이 느껴져 열어 보니 창자가 토막토막 끊어져 있었다. 부모는 그런 존재다. 5월, 할머니나 할아버지를 태운 휠체어를 밀고 가는 손자의 모습을 다시 보고 싶다. 병원의 로비에서 다시 그를 만난다면 이번에는 말을 걸고 싶다. 고맙다는 말을 건네고 싶다. 이종수 연세대 국제캠퍼스 부총장
  • KDI 올 성장률 전망 0.8%로 반토막… 현실이 된 ‘R의 공포’

    KDI 올 성장률 전망 0.8%로 반토막… 현실이 된 ‘R의 공포’

    석달 만에 1.6%에서 0.8%P 내려 관세·내수 각각 0.5%·0.3%P 영향통상 갈등 격화 땐 추가 하락 우려 “재정 투입 신중… 금리 인하는 필요”취업 증가에도 제조업·청년 찬바람 ‘0.8%.’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국책 연구기관 중 처음으로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대까지 낮췄다. 미국발 관세 전쟁과 내수 부진의 이중 충격 속에 지난 2월 제시했던 1.6% 전망은 석 달 만에 반토막이 났다. 취업 시장 한파는 더 거세졌고, ‘R(경기 침체)의 공포’는 한국 경제 전반을 엄습하고 있다. KDI는 14일 발표한 ‘2025년 상반기 경제전망’에서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0.8%(상반기 0.3%, 하반기 1.3%)로 전망했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1.0%), 경제협력개발기구(OECD)·한국은행(1.5%), 기획재정부(1.8%) 등 주요 공적기관 전망치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1987년 체제 출범 이후 경제 성장률이 1%를 밑돈 해는 외환위기를 겪은 1998년(-4.9%), 글로벌 금융위기가 불어닥친 2009년(0.8%), 코로나19가 확산한 2020년(-0.7%)뿐이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관세 부과 등 대외 요인으로 0.5% 포인트, 내수 부진 같은 내부 요인으로 0.3% 포인트 하향조정했다”고 설명했다. 관세 충격으로 18조 3000억원(지난해 GDP의 0.8%)의 국부가 증발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전망은 미국의 25% 상호관세 90일 유예 조치 이후 미국이 모든 한국산에 10% 기본관세를, 자동차와 철강·알루미늄 제품에는 현행대로 25% 품목별 관세를 부과한다는 가정을 바탕으로 산출됐다. 향후 한미 통상협의 결과 자동차·철강에 대한 관세가 25%에서 더 내려가면 전망치가 다시 1%대로 반등할 가능성도 있다. 반면 통상 갈등이 심화될 경우 경기 침체의 늪에 빠질 수 있다. KDI는 성장률을 끌어올릴 방안으로 ‘기준금리 인하’를 제시했다. ‘재정 지출 확대’에는 선을 그었다. 정 실장은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 재정 투입은 신중해야 하고 금리는 추가 인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저성장 충격파에 고용은 더욱 악화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888만 7000명으로 1년 전보다 19만 4000명 늘었다. 하지만 산업의 근간인 제조업 취업자는 6년 2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인 12만 4000명 줄었다. 지난해 7월부터 10개월째 마이너스다. 건설업 취업자는 15만명 줄며 12개월째 감소세를 이었다. 청년층 고용도 심각한 수준이다. 20대 취업자는 17만 9000명 줄었다.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45.3%로 1년째 하락했다.
  • 백종원 ‘방송 중단’도 안 통했다…더본코리아 끝없는 추락, 또 신저가

    백종원 ‘방송 중단’도 안 통했다…더본코리아 끝없는 추락, 또 신저가

    요식사업가 백종원 대표가 잇따른 논란에 ‘방송 중단’을 선언한 지 하루 만인 7일 더본코리아 주가가 재차 52주 신저가를 기록하며 추락하고 있다. 더본코리아는 이날 오전 11시 30분을 전후해 2만 6100원에 거래되며 지난 4월 11일 기록한 역대 장중 최저가를 재차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더본코리아는 상장 첫날 공모가(3만 4000원) 대비 51.2% 오른 5만 1400원에 마감하며 화려하게 데뷔하는 듯 했지만, 이후 성장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 데 이어 백 대표와 더본코리아를 둘러싼 악재가 줄줄이 터져나오며 우하향했다. 현재 주가(2만 6100원)는 공모가 대비 23.2%, 종가 기준 최고가(5만 1700원) 대비 49.5% 감소한 수준이다. 더본코리아는 ‘빽햄 가격 부풀리기’ 논란을 시작으로 위생 논란, 농지법 등 각종 법률 위반 의혹, 허위 광고 의혹, 원산지 허위 표기 의혹, 임원의 ‘술자리 면접’ 등이 도미노처럼 터져나왔다. 특히 최근에는 전국 각지의 지역 축제를 운영하며 식재료를 적절하지 못한 방법으로 보관하는 등 위생 논란이 연이어 제기되는가 하면, 그간 출연했던 프로그램에서 ‘방송 갑질’을 했다는 의혹마저 나왔다. 이에 더본코리아가 사과문을 발표하고 백 대표가 주주총회에서 고개를 숙였지만 들끓는 여론은 진화되지 않았고, 급기야 백 대표는 전날 공식 사과문을 내고 방송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백 대표는 “이제 방송인이 아닌 기업인 백종원으로서 저의 모든 열정과 온 힘을 오롯이 더본코리아의 성장에 집중하겠다”면서 “뼈를 깎는 각오로 조직을 쇄신하고 직원들과의 소통을 통해 기업 문화를 바꾸겠다. 2025년을 더본코리아가 완전히 새로워지는 제2의 창업 원년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백 대표는 현재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2’와 tvN ‘장사천재 백사장’ 시즌3, ‘MBC ’남극의 셰프‘ 촬영을 마쳤거나 촬영 중이다. 백 대표는 “현재 촬영 중인 프로그램을 제외하고 모든 방송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는데, 잇따른 논란에 이들 프로그램의 방영 시점 및 여부는 불투명해졌다.
  • 95세까지 ‘투자의 전설’… 워런 버핏이 지킨 ‘6가지 루틴’

    95세까지 ‘투자의 전설’… 워런 버핏이 지킨 ‘6가지 루틴’

    95세까지 세계 금융시장의 살아 있는 전설로 불린 워런 버핏이 은퇴를 선언했다. ‘가치투자의 창시자’ 벤저민 그레이엄의 가르침을 실천하고 확장한 버핏은 오마하라는 미국 중부 소도시에서 평생을 살며도 전 세계 자본의 흐름을 이끄는 이름이 됐다. 그가 처음 주식 투자를 한 것은 겨우 11살 때였다.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2년, 정유회사 주식이 반토막 나자 아버지에게 부탁해 시티스 서비스 주식 3주를 매입했다. 주당 38.25달러에 산 주식은 4개월 만에 40달러로 올랐고, 소년 버핏은 생애 첫 투자 수익을 맛봤다. 그 뒤로 그는 돈의 흐름을 쫓는 데 천재적인 직관을 보였다. 하지만 버핏은 자신이 그렇게 된 비결을 “특별한 영감이 아니라 습관과 반복”이라 말한다. 버핏은 억만장자지만 1958년에 산 오마하의 3만1500달러짜리 집에서 지금도 살고 있다. 식사도 화려하지 않다. 아침엔 맥도날드 햄버거, 점심엔 칠리치즈도그와 선데 아이스크림, 하루에 다섯 캔의 코카콜라가 빠지지 않는다. 그는 스스로를 “6살 아이처럼 먹는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 단순한 식단 뒤에는 70년 넘게 유지해 온 철저한 자기 관리 루틴이 있었다. 그는 매일 밤 최소 8시간 이상 숙면을 취했고, “새벽 4시에 일하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뇌를 유지하는 최고의 운동은 카드게임 브리지라며 일주일에 8시간 이상을 친구들과 함께 보낸다. 또 빌 게이츠가 “가장 놀라운 습관”으로 꼽은 비워진 일정표 역시 그의 특징이다. 달력에 아무 약속도 없는 날을 의도적으로 만들며, 생각하고 사고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한다는 것이다. 하루 절반 가까운 시간을 독서에 쓰는 것도 그의 일상이다. 신문, 기업 보고서, 책 등 수만 쪽을 읽으며, 사고력과 투자 판단을 단련해왔다. 이 모든 루틴을 가능하게 한 바탕엔 ‘감사하는 마음’이 있다고 그는 말한다. “나는 훌륭한 파트너들과 가족을 가졌다. 여러모로 축복받은 인생에 어떻게 시큰둥할 수 있겠나.” 그는 사람과의 진심 어린 관계를 인생의 가장 큰 성공으로 여긴다. 그는 “내 나이가 되면, 성공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진심으로 날 사랑하느냐로 판단하게 된다”고 말한다. 버핏은 자신의 자산 99%를 기부하겠다고 선언했고, 빌 게이츠와 함께 억만장자 기부 캠페인을 이끌며 “부자일수록 세금을 더 내야 한다”는 소신도 실천해왔다. 또한 그는 생전에 자산의 1%만 세 자녀에게 물려줄 계획이라며 “아무것도 안 하고 살 순 없을 정도의 돈만 주겠다”는 철학을 밝혔다. 총 자산 1682억 달러(약 235조9000억원)의 1%는 약 2조3600억원에 달하며, 자녀 1인당 7800억원이 넘는 금액이다. 워런 버핏은 “내 성공의 비결은 미국에 태어난 것, 그리고 내가 진짜 좋아하는 걸 하며 산 것. 나는 선데 아이스크림을 먹을 때 더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렇게, 자신이 믿은 삶의 방식대로 살며 95세까지 ‘투자의 전설’로 남았다.
  • “버핏형, 진짜 떠나는 거야?”…‘월가의 전설’ 마지막 투자 충고, 역시 ‘이것’

    “버핏형, 진짜 떠나는 거야?”…‘월가의 전설’ 마지막 투자 충고, 역시 ‘이것’

    ‘오마하의 현인’이라 불리는 94세 워렌 버핏이 60년 동안 한 땀 한 땀 일궈온 버크셔 해서웨이의 왕좌에서 마침내 물러나기로 했다. 올해 연말까지만 경영을 이끌겠다는 ‘깜짝 발표’와 함께 그는 그레그 아벨 부회장에게 지휘봉을 넘기겠다고 선언했다. 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버크셔 해서웨이의 버핏 회장은 이날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연례 주주총회에서 은퇴 계획을 발표했다. 버핏은 이 결정을 아벨 부회장이나 다른 이사들에게 미리 알리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다음날(4일)로 예정된 이사회에서 그레그 아벨 버크셔 해서웨이 비보험 부문 부회장이 올해 말부터 CEO 자리에 오르도록 추천하겠다고 말했다. 62세인 아벨 부회장은 이전부터 버핏의 후계자로 지목된 바 있다. 현재 버크셔 해서웨이 비보험 사업부문을 맡고 있다. 버핏은 1965년 평범한 중견 섬유회사에 불과했던 버크셔 해서웨이를 인수한 후, 자신만의 투자 철학으로 글로벌 기업으로 탈바꿈시켰다. 현재 200개에 육박하는 자회사를 거느릴 정도로 성장했으며, 초기 섬유사업은 1985년에 이미 문을 닫았다. 그는 “여전히 회사에 머물며 일부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회사의 지휘권은 완전히 아벨에게 넘어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주주총회에서의 이 발표 직후 수만 명의 주주들은 박수를 보냈다. 버핏은 최고의 성과를 내고 있는 시점에 물러나는 선택을 했다. 버핏 본인과 초기 투자자들이 보유한 버크셔 해서웨이 클래스 A는 지난 2일 기준으로 1주당 가격이 사상 최고가인 80만 9808.50달러(약 11억 3580만원)로 마감했다. 이날 주주총회에서 버핏 회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무역이 무기가 되어서는 안 된다”며 “세계 다른 나라들이 더 번영할수록 우리가 손해 보는 게 아니라 우리도 그들과 함께 더 번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최근 증시의 급락에 대해서는 “근본적인 문제가 없는데도 주가가 짧은 기간에 반토막 난 일이 버크셔 해서웨이 인수 이후 세 번이나 있었다”며 “이는 극적인 베어마켓(약세장)이 아니라 시장의 일부일 뿐”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시장이 하락할 경우 겁먹고, 시장이 오를 때 흥분하는 사람이라면 주식시장은 참여하기에 끔찍한 곳”이라며 “특별히 비판하려는 의도는 아니고 사람들이 감정이 있다는 걸 알지만, 감정이 투자를 좌우하도록 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버핏은 현재 보유 중인 버크셔 해서웨이 주식은 그대로 갖고 있을 것이라고 주주들에게 안심시켰다. 그는 “버크셔 해서웨이 주식을 한 주라도 팔 의도가 전혀 없다. 점진적으로 기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현재 가이코 같은 대형 보험회사와 항공우주 제조업, 철도, 초콜릿 기업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포브스에 따르면 버핏은 약 1680억 달러(약 235조 6200억원)의 순자산을 보유한 미국 최고 부자 중 한 명이지만, 소박한 생활 방식을 고수하며 매년 오마하에서 열리는 주주행사를 통해 투자자들과 소통해왔다. 그는 40년 넘게 10만 달러(약 1억 4030만원)의 명목상 급여만 받고 있다.
  • “수준 높은 삶은 아름다움을 향유할 줄 아는 삶”

    “수준 높은 삶은 아름다움을 향유할 줄 아는 삶”

    “수준 높은 삶을 살려면 아름다움을 향유할 줄 알아야 합니다.” 철학자 최진석 서강대 명예교수는 최근 나주에 있는 동신대학교 ‘제2기 여성리더십 최고위과정’ 특강에서 삶의 품격을 가르는 기준은 ‘아름다움을 감식할 줄 아는 힘’에 있다고 단언했다. 또 이 시대 리더라면 지성과 감성을 함께 갖춰야 한다고 했다. 최 교수는 국내 1세대 동양철학자로 꼽힌다. 1990년대 초, 한·중 수교 이전에 낯선 중국으로 유학길에 올라 2년 동안 현지인의 삶과 사유 체계를 탐구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하버드대에서 미국 예술 향유 문화를 면밀히 관찰했다. 동·서양 문화를 두루 통찰한 셈이다. 그는 삶의 수준을 가늠하는 결정적 잣대는 ‘시선의 높이’이며 시선의 높이를 끌어 올리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독서라고 정리했다. 미국의 창업가들은 연평균 50권 이상의 책을 읽는다고 소개하면서 창업가 정신이란 결국 새로운 시선을 확보하려는 태도에서 비롯된다고 했다. 최 교수는 강의를 듣는 여성 리더들에게 독서하기를 당부했다. “독서를 통해 생각하는 훈련을 쌓으면 세상을 보는 눈이 깊어지고, 다양한 사람과 상황을 포용할 수 있는 내공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한민국 문화의 현주소도 짚었다. “이제 우리 사회는 ‘예능 소비국가’에서 ‘예술 향유국가’로 도약을 준비해야 한다”면서 예술을 감상하는 일은 단순한 소일거리가 아니라 정신적 집중과 사유의 에너지가 요구되는 훈련이라고 말했다. “생각하지 않으면 에너지는 들지 않지만, 수준 높은 즐거움을 누리려면 반드시 그런 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하버드대 시절 경험한 미국 갤러리 문화 한토막을 소개했다. “당시 현지인들은 미술관이나 박물관의 1년 회원권을 구매해 일상적으로 예술을 감상합니다. 반면 1990년대 한국의 갤러리 문화는 매우 제한적이었습니다.” 문화 차이를 강조한 것이다. 최 교수는 한국 사회에 만연한 ‘옳고 그름’의 이분법적 사고를 넘어서야 한다고 했다. 한국은 여전히 옳고 그름에 집착하는데 이보다 더 높은 단계는 아름다움이라면서 철학 고전에서 익숙한 진·선·미(眞善美)’보다 ‘미·선·진(美善眞)’을 더 중요한 가치가 있다고 주장했다. “아름다움을 아는 사람은 옳고 그름을 넘어 타인의 다름까지 수용할 수 있다. 결국 아름다움을 추구할 줄 아는 사람이 더 큰 영향력을 갖는다”고 했다. 그는 “예술을 향유할 줄 아는 사람만이 인간 존재의 풍요로움을 누릴 자격이 있으며 아름다움을 감식하는 감각이 곧 리더십의 토대가 된다”고 덧붙였다. 지금은 인공지능시대다. 최 교수는 이를 어떻게 진단할까 궁금했다. 그는 “AI로 인해 기존 패러다임이 깨지고 있다. 이는 축복이다”고 평가했다. 나아가, 기존의 사고와 태도를 과감히 넘어설 새로운 기회로 삼아야 한다면서 변화의 물결에 능동적으로 올라 타야 한다고 주문했다. 자신의 저서 ‘탁월한 시선’을 소개하면서 “이제는 기존 지식을 암기하거나 답을 찾는 시대가 아니라 새로운 시선을 기르는 시대다. 여성 리더야말로 이런 변화의 중심에 설 수 있다”고 말했다. 최교수는 ”탁월한 리더란 탁월한 시선을 갖춘 사람이며 그 시선은 독서와 예술을 통해만 길러진다“는 말로 강연을 마무리했다.
  • [마강래의 도시 톡] 도시 압축, 공동체를 지키는 의무

    [마강래의 도시 톡] 도시 압축, 공동체를 지키는 의무

    자꾸 월급이 줄어든다. 경기는 엉망이고 물가는 오르는데 손에 쥐어지는 돈은 쪼그라든다. 돈 쓸 곳은 여전한데 허리띠만 졸라맨다. 외식도 줄이고, 옷도 덜 산다. 통신사도 싼 곳으로 갈아탔다. 다니던 헬스장도 끊었다. 아이 사교육비를 줄일지는 아직 고민 중이다. 이 난국을 타개하려면 불필요한 지출을 찾아 없애는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특단의 대책도 고민해야 한다. 그래야 살아남을 수 있다. 지자체도 다르지 않다. 청년이 떠나고 있다. 그리고 이 흐름이 멈추지 않고 있다. 지방의 대다수 지자체가 겪고 있는 현실이다. 남원시, 상주시, 경주시, 태백시는 가장 잘나갔던 시절의 인구 대비 반토막도 남지 않았다. ‘시’급이 이러할진대, ‘군’ 단위 지역은 말할 것도 없다. 인공호흡기만 달지 않았을 뿐 이제는 ‘버티고 있다’는 표현조차 무색한 지자체도 등장했다. 이 불편한 진실에 대해 꺼내놓고 말하는 이들이 별로 없다. 그냥 참으로 안타깝다고, 그래도 우리는 할 수 있다고 말할 뿐이다. 인구 감소 현상은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다. 먼저 이 길을 걸은 일본도 인구 감소로 인한 지역의 파국을 막고자 수많은 대안을 냈다. 그중 하나의 카드가 ‘입지적정화계획’이다. 2014년에 도입된 이 계획의 핵심은 간단명료하다. ‘도시를 압축하자.’ 인구 감소가 너무 심각해져, 재기할 수 있는 임계점을 넘어섰다는 것. 그래서 불씨를 살릴 수 있는 곳부터 집중해야 한다는 것. 그곳이 원도심이고, 기성 시가지라는 점이다. ‘입지를 적정화한다’는 건, 사람과 시설을 퍼뜨리지 말고 딱 알맞은 곳에 모아 놓는 것이다. 외곽 개발은 막고, 기존 인프라가 있는 곳에 행정, 문화, 상업 기능을 집중시키자는 얘기다. 그리고 그 주변에 주거 기능을 연접해 붙이는 것이다. 고령자가 많은 지역에서는 운전이 어려운 이들이 많아진다. 식료품을 사러 갈 때도 걸어갈 수 있어야 한다. 그러니 집 근처에 마트가 있어야 하고 동사무소, 도서관, 우체국도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있어야 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작은 거점 지역들이 서로 대중교통으로 연결되면, 연결된 덩어리가 하나의 도시처럼 작동한다. 우리도 이런 도시계획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 지 오래다. 10년 전에는 학계에서, 5년 전에는 미디어에서도 ‘우리도 도시를 압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금은 그 목소리가 더 커졌지만, 실제로 움직이는 지자체는 없다. 필요하다고 말만 할 뿐, 실행은 없다. 최근 한 세미나에서 토지주택연구원의 윤병훈 박사가 이렇게 말했다. “도시군기본계획 수립지침엔 콤팩트·네트워크 공간구조로의 전환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방향만 제시하고 있을 뿐 실제 수단이 만들어지지 않네요.” 방향은 있는데, 가려는 의지는 없다. 인구가 줄지만 도로, 상하수도, 보건소, 학교 같은 인프라는 계속 유지돼야 한다. 하지만 이용하는 사람은 줄어든다. 차 없는 도로, 사람 없는 박물관, 적막한 도서관은 이제 농촌 지역에서 일상적인 풍경이다. 이 행정적 부담을 공동체가 감당하기 어렵다. 더 답답한 것은, 이런 와중에도 외곽에 새로운 산업단지와 아파트가 계속 개발되고 있다는 점이다. 도시가 ‘살아나야 한다’는 명분으로 무한히 펴발라지고 있다. 외곽에 개발된 산업단지는 기존 산업단지를 망가뜨리고, 새 아파트는 도심을 비운다. 결과는 불 보듯 뻔하다. 새로운 개발사업으로 밀도가 더 낮아지면 도시는 무너질 것이다. 그런데도 외부 기업을 유치하겠다는 구호는 계속 나온다. 밀도가 낮아지는, 그래서 미래가 불투명한 도시로 기업은 오지 않을 것이다. 그들이 자선 단체는 아니기 때문이다. 외곽 개발을 멈추고 상업·문화·행정 기능을 모으는 공간계획을 다시 짜야 한다. 도시 압축은 선택사항이 아니다. 공동체를 지키기 위한 도덕적 의무다. 이 의무를 저버리고 여전히 외곽 개발을 부추기는 세력이 있다면, 그들은 공동체를 배신하는 이들이다. 표를 얻으려 필요 없는 사업을 외곽에 벌이는 단체장, 개발사업을 위해 로비하는 땅 주인, 실적을 위해 무리하게 개발을 승인하는 관료, 외곽 부동산 투기를 부추기는 브로커, 대형 유통점을 앞세워 도심 상권을 빼먹는 대기업들. 이들이야말로 공동체 미래를 외면하는 이들이다. 마강래 중앙대 도시계획부동산학과 교수
  • 1분기 분양 반토막 났다… 악성 미분양도 11년 7개월 만에 최대

    1분기 분양 반토막 났다… 악성 미분양도 11년 7개월 만에 최대

    올해 1분기(1~3월) 전국에 공급된 새 아파트가 지난해의 절반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12·3 비상계엄 이후 탄핵 등 불확실성이 커지자 건설사들이 분양을 연기하거나 축소한 탓이다. 수도권은 역대급 분양 가뭄인 반면 지방에서는 다 짓고도 팔리지 않는 ‘악성 미분양’ 물량이 11년 7개월 만에 최대 규모를 찍었다. 29일 국토교통부의 ‘3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1분기 전국 분양시장에 나온 주택은 2만 1471가구로 전년(4만 2688가구)보다 49.7% 줄었다. 수도권 전역에서 분양 물량이 쪼그라든 영향이 컸다. 서울의 1분기 분양 물량은 1097가구로 지난해보다 76.9% 감소했다. 1월에 나온 서초구 방배동 ‘래미안 원페를라’가 유일했고, 2~3월에는 없었다. 인천의 1분기 분양은 252가구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4.5% 급감했다. 경기에서는 4623가구가 분양 시장에 나왔는데 이 역시 지난해보다 59.5% 줄어든 규모다. 서울, 인천, 경기를 모두 합해도 수도권에서 나온 1분기 분양 주택은 5972가구에 불과해 전년 동기(2만 762가구)보다 71.2% 감소했다.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로 사업자들이 분양 시기를 조정한 것에 더해 공사비 갈등으로 시공계약이 해지되거나 지연 사업장이 많은 것도 수도권 분양 급감의 원인으로 꼽힌다. 수도권 분양 가뭄은 2~3년 뒤 입주 물량 감소로 이어져 아파트 매매·전세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수도권 선호지의 신축 아파트 공급이 줄어들수록 분양가 인상, 청약 경쟁 심화 등으로 서민 주거 불안이 심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방에선 지어진 아파트가 팔리지 않아 골머리를 앓고 있다. 준공 후 미분양은 지난달 2만 5117가구로 전월에 비해 5.9% 늘었다. 2013년 8월(2만 6453가구) 이후 최대 규모다. 특히 지방의 악성 미분양 주택은 2만 543가구로 전월보다 7.1% 증가했다. 전체 악성 미분양 물량의 81.7%에 이른다. 준공된 아파트가 팔리지 않고 쌓이면 건설사 자금 회수에 차질이 생겨 유동성 위기에 따른 도산 위험이 커진다. 올해 대저건설, 제일건설, 대흥건설 등 지방 중견 건설사들이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이용만 한성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지방 건설사 구조조정이든, 유동성 공급이든 정부의 정책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 ‘관세 부메랑’ 맞은 美… 中쉬인 키친타월 하루 새 377% 폭등

    미국 정부의 ‘소액 면세 제도’ 폐지를 앞두고 중국의 대형 온라인 유통업체 쉬인이 미 판매 상품의 가격을 대폭 인상했다. 가격 폭등으로 경쟁력을 잃은 일부 품목은 아예 판매가 중단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결국 미 소비자들에게 부메랑으로 돌아왔다는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27일(현지시간) “쉬인이 의류에서 주방용품에 이르기까지 미국 판매 제품의 가격 대부분을 주말을 전후해 크게 인상했다”며 “글로벌 무역전쟁이 미국 소비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보여 주는 신호”라고 보도했다. 쉬인에서 판매되는 주요 제품의 품목별 평균 가격 인상률은 30~50%에 달한다. 소액 면세 제도를 활용해 미국 내 판매를 늘려 온 쉬인은 관세 부과에 앞서 지난 25일부로 제품 가격을 대폭 올렸다. 미용·건강용품 상위 100개 제품의 평균 가격은 전날 대비 51% 인상됐다. 일부 제품은 가격이 두 배 넘게 폭등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정용품과 주방용품, 장난감 등의 생활용품 가격은 평균 30% 이상 올랐다. 특히 키친타월 10개 세트 가격은 지난 24일 1.28달러(약 1843원)이던 것이 25일에는 6.10달러(8686원)로 하루 만에 377% 폭등했다. 여성 의류 가격은 평균 8%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중국발 800달러(115만원) 이하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면제해 주는 소액 면세 제도를 폐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다음달 2일부터는 중국과 홍콩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800달러 이하 소액 상품에 120%의 고율 관세가 부과된다. 미국을 덮친 관세 역풍으로 코로나19 사태 때와 같은 공급 쇼크가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미국 물류회사 플렉스포트의 라이언 피터슨 최고경영자(CEO)는 엑스(X)에 올린 글에서 “관세 발효 후 3주 동안 중국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해상 컨테이너 예약이 업계 전반적으로 60% 넘게 줄었다”고 말했다. 자산운용사 아폴로 매니지먼트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토르스텐 슬록은 “트럭 운송, 물류, 소매업 등의 분야에서 코로나19 사태 때와 유사한 상품 부족과 상당한 규모의 인력 해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 배종옥 “男 배우가 대놓고 음담패설…방송국 가기 정말 싫었다”

    배종옥 “男 배우가 대놓고 음담패설…방송국 가기 정말 싫었다”

    배우 배종옥이 과거 남자 배우들이 여자 배우들 앞에서 대놓고 음담패설 했다고 폭로했다. 23일 유튜브 채널 ‘녀녀녀 (노처녀X돌싱녀X유부녀)’에 올라온 영상에서 배종옥은 이렇게 밝혔다. 이날 배종옥, 가수 겸 배우 윤현숙, 배우 변정수는 서울 강북구 우이동에 있는 한 숙소로 MT를 떠났다. 세 사람은 게임을 하며 다양한 대화를 나눴다. 변정수가 가져온 젠가 게임을 시작한 세 사람은 각자가 꺼낸 나무토막에 적힌 질문에 답을 했다. 배종옥이 꺼낸 나무토막에는 ‘전 남자친구 생각나?’라는 질문이 적혀 있었다. 이혼 경험이 있는 배종옥은 “나는 안 난다. 물론 전혀 안 난다는 건 거짓말이지만 헤어진 사람에 대한 미련이 없다”고 딱 잘라 말했다. 이어진 질문인 ‘이성에 대한 환상이 깨졌던 순간’에 대해서는 과거의 충격적인 경험을 고백했다. 배종옥은 “늘 깨지지 않냐”면서도 “솔직하게 이성에 대한 환상은 탤런트가 되고 나서 많이 깨졌다. 배우들을 보고”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시대에는 왜 그렇게 남자 배우들이 음담패설을 했는지 모르겠다”며 “그게 너무 싫어서 방송국에 일 외에는 가고 싶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변정수 역시 “나도 그렇다. (남자) 배우들이 상상했던 것과 너무 달랐다. ‘어떻게 저렇게 행동하지?’ 이런 것들이 많았다”고 맞장구쳤다. 이를 듣던 윤현숙은 “요즘 시대에 그랬으면 성추행이다”라고 지적했고, 배종옥은 “미투다”라고 했다. 배종옥은 “그때 문화가 그랬는지 모르겠다. 대놓고 그랬다. 그래서 환상이 깨졌다”라고 했다.
  • 韓 내수 부진, 30년째 내리막길… 고령층 증가에 발목

    韓 내수 부진, 30년째 내리막길… 고령층 증가에 발목

    한국 경제가 지난 30년간 네 차례 위기를 겪으면서 내수 성장률이 계단식으로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비단 코로나19와 인플레이션 같은 단기적 요인에 의해서만이 아니라 인구·고용·산업 등 구조적 요인이 누적되면서 내수가 장기 하락세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23일 대한상공회의소가 공개한 ‘내수소비 추세 및 국제비교 연구’ 결과를 보면 우리나라 내수 소비는 1996년까지 성장세를 유지하다 이후 추세적 하락세에 접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제위기를 겪을 때마다 소비 성장률이 눈에 띄게 낮아졌다. 1997년 외환위기를 기점으로 연평균 9.1%(1988~1996년)에 달하던 소비 성장률은 4.5%(1997~2002년)으로 반토막 났고, 2003년 카드 대란 이후엔 3.1% (2003~2007년)로 꺾였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며 2.4%(2008~2019년)로 낮아진 뒤 코로나19 이후 현재 1.2%까지 떨어진 상태다. 국내총생산(GDP)에서 내수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3년 기준 49.9%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 중 28위다. 우리보다 낮은 곳은 이스라엘이나 체코, 스웨덴 등 인구 1000만 안팎의 내수 시장이 협소한 국가들이었다. 내수 부진의 중장기 요인으로는 고령화로 인한 인구구조 변화와 고령층의 소비성향 감소가 꼽혔다. 65세 이상 인구 비중은 2000년 7%에서 2024년 20%로 급증했는데, 60세 이상 소비성향을 보면 2006년 4분기 81.3%에서 2024년 4분기 64.6%까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자산의 상당 부분이 부동산에 묶여 있는 것도 주요 요인으로 지목됐다. 부동산 비중이 70.5%에 달하는 상황에서 가계 부채와 이자 부담도 갈수록 증가하면서다. 대한상의는 과거 IMF 관리 체제에 있던 1999년에 우리 정부가 추진했던 정보화 정책 같은 ‘공격적 경기부양책’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단기 경제 충격을 완화하면서도 산업 인프라와 같이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에 집중하자는 것이다.
  • [사설] IMF “세계경제 리셋 중”… 기술경쟁력·구조혁신 가속을

    [사설] IMF “세계경제 리셋 중”… 기술경쟁력·구조혁신 가속을

    국제통화기금(IMF)이 발표한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1.0%로 대폭 하향 조정됐다. 불과 석 달 전 2.0%였던 전망이 반 토막이 났다. 주요 경제국 중 가장 큰 폭의 하향 조정이라 충격이 더 크다. IMF는 동시에 세계 성장률도 3.2%에서 2.8%로 조정하면서 “지금 세계경제가 지난 80년간 유지돼 온 구조에서 리셋 중”이라고 진단했다. 이는 단순한 경기 후퇴가 아니라 글로벌 경제질서 자체가 대전환점에 접어들었음을 의미한다. 실제로 자유무역과 세계화를 기반으로 성장해 온 한국 경제는 이 같은 구조 전환의 충격을 최일선에서 정면으로 맞닥뜨리고 있다. IMF가 한국의 성장률을 유독 큰 폭으로 하향 조정한 것도 이런 구조적 한계 때문이다. 한국 경제는 관세전쟁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 미중 기술패권 경쟁이라는 삼중고에 직면해 있다. 경제 체질 자체를 탈바꿈하지 않고서는 저성장 고착화의 늪을 벗어날 수가 없다. 경제 체질 전환을 위해서는 ‘기술경쟁력’과 ‘구조혁신’이라는 두 축이 동시에 작동해야 한다. 과감한 규제 개혁과 함께 R&D 세제 지원 확대, 고급 인재 유입을 위한 이민정책 정비, 인적자원 재교육 같은 중장기 정책이 일사불란하게 가동돼야 한다. 미중에 과도하게 집중된 수출 구조의 다변화도 더는 미룰 수 없다. IMF 역시 보고서에서 교역 구조의 편중이 한국 경제의 위기를 키운다고 경고했다. 그 돌파구로 동남아, 인도, 중동, 유럽연합(EU) 등 신흥 시장과의 맞춤형 통상 전략을 강화해야 한다. K콘텐츠, 바이오, 친환경 기술 등 신성장 산업의 수출 확대는 말할 것도 없다. 내수 활성화도 함께 추진돼야 할 과제다. 아무리 수출이 늘어도 내수가 부진하면 경제의 지속가능성은 흔들린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도 최근 “10년 전과 달라진 게 없는 주력 산업과 채산성 악화”를 언급하며 내수 기반의 취약성을 꼬집었다. 소비 진작과 함께 청년·고령층 대상의 일자리 확대, 창업 생태계 강화 등 내수 생태계의 재설계가 필요하다. 이런 절박한 시점에 방미 중인 최상목 경제부총리는 미국과의 ‘2+2 통상협상’에 돌입했다. 관세 인하에만 매달리는 임기응변식 대응에만 그쳐서는 안 된다. 외교·산업·기술이 결합된 전략적 틀 속에서 대외 리스크를 완화하고 산업 기반 전반을 정비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미국의 속도전에 말려들지 말고 첨단 산업 협력과 기술 보호 체계 구축의 기틀을 마련해야 한다. 국가 경제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전략적인 리더십이 어느 때보다 간절하다.
  • [서울광장] 국민은 ‘경제 대통령’을 원한다

    [서울광장] 국민은 ‘경제 대통령’을 원한다

    2년 전 이사한 뒤 자주 다니던 동네 재래시장이 몇 달째 부쩍 더 썰렁하다. 코로나19도 이겨내고 새 마음으로 장사에 매진해 온 가게 주인들의 한숨 소리가 깊다. “살다 살다 무슨 뜬금없는 비상계엄에 대통령 탄핵·파면에 게다가 트럼프의 ‘관세폭탄’까지…. 서민들이 지갑을 열기 더 힘들게 된 거죠.” 잘나간다는 금융권의 지인도 만나자마자 걱정부터 한다. “코로나 때보다 훨씬 더 힘든 거 같아요. 소비자들의 신용카드 사용이 급감했고 가맹점 소상공인들도 문을 많이 닫았어요.” 경제부처 공무원인 50대 지인은 아버지 세대와 비교하며 이렇게 말했다. “우리 아버지는 지방에서 유리공장을 하며 제조업으로 나라를 일으켰는데…. 지금 우리 경제는 성장동력을 상실한 채 추락하는 최악의 상황입니다. IMF 외환위기 때처럼 바닥을 쳐도 다시 올라갈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지난해 12월 3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12월 14일 국회의 윤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지난 4일 헌법재판소의 윤 전 대통령 파면 결정까지 4개월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지난 120여일간 ‘대한민국호’는 최근 만난 사람들의 말대로 코로나 때보다, IMF 때보다 체감경기가 더 나쁘면 나빴지 나아질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소비심리는 얼어붙었고 일자리도 급감했다. 문자로 알려온 단골식당 등 가게 폐업과 지인들의 명퇴 소식, 국가 경제성장률 추락 전망과 흔들리는 국가신용등급 강등 위기까지. 윤 전 대통령의 계엄·탄핵에 따른 혼란이 우리 경제에 미친 악영향은 규모를 계산조차 하기 어려울 만큼 심각하다. 윤 전 대통령 파면으로 인한 6·3 조기 대선 국면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막무가내식 관세폭탄까지 대내외 정치·경제적 악재가 겹쳤다. 내우외환의 끝이 도대체 어디일지 가늠조차 하기 힘들다. 최악의 4개월을 포함해 윤석열 정부의 3년간 ‘경제 성적표’를 돌아보자. 경제 성장률은 3분의1토막, 나라 곳간은 87조원 세수 결손, 취업자 증가율 반토막, 소비·투자·수출 증가율 모두 침체 속에 추락 일변도. 국민이 체감하는 실질임금, 일자리, 자영업 생계마저 위협받고 있는 현실이다. 특히 윤 정부의 대표 경제정책인 ‘감세·긴축 조합’의 결과는 ‘투자·성장·세수 동반 추락’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연구개발(R&D) 예산 15% 삭감은 ‘교각살우’ 참사였다. 산업경쟁력의 근간마저 흔들었다. 가뜩이나 경제가 악화했는데 지도자와 정치권의 ‘내란’과 헛발질로 대한민국의 위상이 흔들리고 서민 허리만 휜다. 이를 책임지고 만회해야 하는 사람들 역시 정치인들이다. 정치인들이 정신을 차리게 하려면 유권자들이 6·3 대선에서 제대로 심판할 수밖에 없다. 갤럽의 지난 18일 여론조사에서는 향후 1년간 경기 전망에 대해 47%가 ‘나빠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24%만 ‘좋아질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11일 여론조사에서는 차기 대통령의 국정 우선 과제로 48%가 ‘경제 회복·활성화’를 꼽았다. ‘국민 통합·갈등 해소’(13%)보다 경제 문제를 최우선으로 꼽은 것이다. ‘민생 문제 해결·생활 안정’(9%), ‘서민·복지 정책’(4%), ‘트럼프 관세 대응’(3%), 부동산 문제 해결’(3%) 등 경제 관련 과제를 합치면 67%나 된다. 민심은 계엄·탄핵 국면을 극복해 경제를 회복시킬 ‘경제 대통령’을 간절히 원한다는 얘기다. 대선을 40여일 앞두고 있다.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상당수 경선 후보들이 경제 행보에 잰걸음이다. 특히 인공지능(AI)을 둘러싸고 한동훈 국민의힘 후보는 200조원, 이재명·김경수 민주당 후보는 100조원, 홍준표 국민의힘 후보는 50조원 등 대규모 투자 계획을 쏟아냈다. ‘AI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지만 포퓰리즘 성격의 ‘무조건 투자’만 외칠 게 아니다. AI에 의한 일자리 대체, 생산·소득 양극화 등 급변하는 노동시장 환경도 면밀히 검토해 종합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또 트럼프발 통상전쟁과 수출 다변화는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제조업은 어떻게 혁신할 것인지 등에 대한 해답도 내놔야 한다. 차기 대통령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도 없이 업무를 시작해야 한다. 대선 다음날인 6월 4일부터 당장 이 모든 과제들을 다뤄야 한다. 제대로 준비된 후보는 과연 있는가. 김미경 논설위원
  • ‘노재팬’ 이후 처음으로…유니클로, 한국 女연예인 모델 발탁

    ‘노재팬’ 이후 처음으로…유니클로, 한국 女연예인 모델 발탁

    일본의 대표 SPA(패스트 패션) 브랜드인 유니클로가 ‘노재팬’ 불매운동 이후 처음으로 한국 연예인을 앞세워 홍보에 나선다. 지난 16일 유니클로는 가수 겸 배우 비비와 함께한 2025 봄·여름(SS) 시즌 브라탑 화보를 공개했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당당하고 개성 있는 매력의 비비와 함께한 스타일링 화보를 통해 유니클로 브라탑의 매력을 더욱 어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유니클로가 국내 유명인을 모델로 발탁한 건 ‘노재팬(No Japan)’ 불매운동이 전개된 이후 처음이다. 지난 2019년 7월 일본 아베 신조 전 총리가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반일 감정이 확산했고, ‘노재팬’ 불매운동으로 이어졌다. 불매운동 여파로 유니클로의 한국 매출액은 반토막 났고 명동점, 홍대점 등 국내 유니클로 매장들이 폐점되기도 했다. 유니클로는 과거 배우 이나영과 그룹 에프엑스(f(x)) 출신 크리스탈 등을 모델로 선정한 바 있지만 불매운동이 확산한 이후로는 국내 연예인을 모델로 기용하지 않았다. 비비는 지난해 노래 ‘밤양갱’과 드라마 ‘열혈사제2’로 큰 사랑을 받았다. 그는 주류, 카페 등 다양한 광고에서 활약하며 대세 스타임을 입증하기도 했다.
  • 안철수 “문과X들이 해먹는 나라…이과생 내가 끝낸다”

    안철수 “문과X들이 해먹는 나라…이과생 내가 끝낸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 안철수 의원이 17일 “의사, 과학자, 경영자, 교수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현장의 문제를 정확히 보고, 실질적인 해법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의료계와 과학·기술 현장에서 나오는 비판을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안 후보는 중증 외상 분야의 권위자인 이국종 국군대전병원장이 최근 한 강연에서 ‘탈조선 하라’고 말한 것을 언급하며 “그의 좌절은 곧 한국 의료, 나아가 대한민국의 좌절”이라고 했다. 이어 “생명을 살리겠다는 자부심 하나로 버텨온 필수의료 분야의 의사들은 과로와 소송에 시달리며, 점점 더 희망을 잃어가고 있다”고 했다. 그는 “그런데도 현 정부는 의료 현장에 대한 이해와 소통 없이 무리한 의대 정원 확대를 밀어붙였다”며 “단지 의대 정원을 늘리면 지방·필수의료 인력이 자연히 따라올 것이라는 낙수효과 논리는 너무나 무책임했으며, 바이탈 의사에 대한 모독이었다”고 했다. 안 의원은 “의대 쏠림 현상으로 인해 과학기술 기반도 무너지고 있다”며 “지난해에는 주요 과학기술 연구개발 예산이 반토막 나며, AI, 바이오 등 핵심 기술 개발이 중단됐고, 이공계 연구자들은 짐을 싸서 해외로 떠났다”고 했다. 그는 “지난 10년간 해외로 유출된 이공계 인재만 30만 명에 달한다”며 “이러니 ‘한국을 떠나라’는 자조 섞인 말, ‘문과X가 다 해먹는 나라’라는 말이 나왔다고 본다”고 했다. 안 후보는 “중국의 시진핑 주석, 독일의 메르켈 총리는 모두 이공계 출신으로, 국가를 과학기술 중심 국가로 이끈 지도자들”이라며 “그동안 우리는 현장을 아는 사람보다 이념과 구호만 앞세우는 사람을 지도자로 선택해 왔다”고 했다. 이어 “이제 우리도 현장을 알고, 문제를 해결하고, 일자리 만드는 대통령이 필요하다”며 “과학기술로 사회에 이바지하고자 하는 분들이, 더는 좌절하지 않도록 ‘시대개혁‘을 완수하겠다”고 했다.
  • 해외 증시로 간 K기업 절반 미국행… 상장 유지 60%뿐

    해외 증시로 간 K기업 절반 미국행… 상장 유지 60%뿐

    30년간 56곳 중 25곳 미국에 상장토스·셀트리온·야놀자 나스닥 노크급등락 변동성 장세에 고심 깊어져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영향으로 국내에서 기업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할 것을 우려한 기업들이 해외 상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지만 변동성 장세가 이어지면서 고심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해외 증시에 상장한 국내 기업 중 절반가량이 미국을 택했는데 이 중 상장을 유지한 비중은 60%에 그쳤다. 삼정KPMG가 15일 발간한 ‘미국 기업공개(IPO) 시장 동향과 국내 기업의 미국 상장’ 보고서에 따르면 1994년부터 지난해까지 해외 증시에 상장한 기업은 56곳으로, 이 가운데 45%인 25곳이 미국에 상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비교적 엄격한 규제 요건과 상장 유지 기준 등으로 25곳 중 60%만 상장을 유지했다. 삼정KPMG는 보고서에서 “최근 미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전방위적 관세 정책과 불확실성 고조로 미 증시 역시 조정을 겪으며 높은 변동성에 노출돼 있다”고 했다. 최근 미국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아직 상장을 유지하고 있는 기업들의 주가 상황도 좋진 않다. 미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 성공 사례로 꼽히던 쿠팡의 전날 종가는 21.53달러(약 3만 440원)로 2021년 3월 상장 당일 장중 고가 69달러를 찍었던 것과 비교하면 3분의1 토막이 났다. 지난해 6월 나스닥에 상장한 네이버웹툰의 모기업 웹툰 엔터테인먼트는 상장 첫날 23달러에 마감했으나 전날 종가는 이보다 64.8% 감소한 8.09달러였다. 이에 따라 자금 조달, 기업가치 제고 측면에서 국내보단 사정이 낫다고 판단하고 미국행을 타진해 온 우리 기업들도 시장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핀테크사 토스(비바리퍼블리카)는 지난해 돌연 국내 상장 작업을 멈추고 나스닥 상장으로 방향을 틀었다. 토스는 10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약·바이오 업계에선 셀트리온그룹이 지주사 셀트리온홀딩스를 나스닥에 상장하겠단 계획을 공식화했다. 나스닥 상장을 통해 펀드 조성 자금 5조원을 조달하겠다고 했는데 기대하는 몸값은 10조원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 숙박·여행 플랫폼 기업 야놀자도 나스닥 상장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 역시 미국 상장 가능성이 꾸준히 거론된다. 강상현 삼정KPMG US IPO 자문팀 리더는 “상장 방식, 시기, 시장 등을 고려한 종합적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우석훈의 청년이 행복한 나라] ‘7세 고시’ 과연 못 없애나

    [우석훈의 청년이 행복한 나라] ‘7세 고시’ 과연 못 없애나

    개인이 풀어야 하는 문제와 시스템이 풀어야 하는 문제가 종종 충돌한다. ‘구성의 오류’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극장에서 앞에 앉은 사람이 일어나면 뒷사람도 일어나야 보인다. 모두가 앉는 것이 편하지만, 누군가 앞에서 일어나면 결국 모두가 일어날 수밖에 없다. 개인은 원치 않아도 ‘구성’된 시스템 안에서 어쩔 수 없어지는 문제를 이렇게 부른다. 사교육이 대표적 ‘구성의 오류’ 사건이다. 사건 번호 ‘98헌가15등’ 건에 대해 2000년 헌법재판소가 위헌 판결을 내렸다. 학원 금지 법률에 대한 판결이었다. 이 결정은 고가의 과외는 문제지만 모든 학원을 일괄적으로 금지하는 것에 대해서는 위헌이라고 본 것이다. 지금 흔히 ‘7세 고시’라고 부르는 고가의 영유아 사교육은 당시 헌재의 판결 내에서도 법적 조치를 취할 수 있다. 초등학생들의 ‘의대입시반’ 역시 마찬가지다. 별로 사회적 관심을 받지 못하지만, 미술이나 음악의 초등학교 고가 입시학원도 문제다. 비싼 것도 문제이거니와 이런 학원들은 아동 인권 차원에서도 끔찍하다. “여긴 지옥이야. 넌 여기 오지 마!” 그림을 좋아하는 큰애를 그림 학원에 보내려고 갔다가 마침 만난 같은 반 친구가 해 준 얘기다. 시스템이 풀어야 하는 이 구성의 오류를 25년간 교육부가 방치했다. 헌재는 추가 입법으로 법률적 정비를 하라고 했는데, 교육부가 그냥 손을 놓아 버렸다. 그사이에 2000년대 60만명대의 출생아 수가 20만명대로 3분의1 토막이 났다. 한국 자본주의는 저출생의 구조적 늪에 빠져들었고, 그사이에 합계출산율은 0.7 수준에서 겨우겨우 버티고 있다. 출생아 수는 줄어들고 특히 지방에서는 초등학교만이 아니라 대학교마저도 버티기가 어려워졌다. 그런데도 영유아 사교육비는 갈수록 높아지고, 그 비용을 감당할 자신이 없는 청년들은 출산 계획이 없는 인생을 살게 됐다. 구성의 오류를 지나 ‘빈곤의 악순환’이 생겨났다. 김대중 정부가 ‘다이내믹 코리아’라고 불렀던 한국 자본주의가 이제는 뭐라도 물려줄 것이 있는 중산층만 출산계획을 세우는 ‘세습 자본주의’로 전락했다. 사교육, 저출산 등의 문제를 제치고 상속세가 민감한 대선 이슈가 돼 버렸다. “상속을 제대로 받아야 자녀들 영어유치원 보낼 수 있는 것 아니냐?” 이런 문장으로 요약할 수 있다. 단기적으로는 지나치게 비싼 가격과 가혹한 아동인권이라는 관점에서의 제도 정비가 필요하다. 2000년 헌재 판결을 존중하면 고가 기준으로, 아동인권을 생각하면 시간 기준으로 각각 상한선을 정할 수 있다. 이건 25년간 헌재의 판결을 방기한 교육부가 직접 마련해서 정부안을 제시하면 빠른 시간에 사회적 합의를 이룰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사교육 비용 자체를 줄일 수 있어야 한다. 물론 어차피 중고등학생 숫자가 줄고 있으니 내버려둬도 줄어들기는 한다. 그렇지만 그때는 우리 모두가 망한 뒤다. 사교육을 받지 않고 혼자서 공부한 수험생들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 사교육 없이 공부한 학생들만을 대상으로 하는 농어촌 전형 같은 별도 수시를 만드는 것 혹은 일정 가산점을 부여하는 방법 등이 있을 수 있다. 한데 혼자 공부했다는 것을 제도적으로 어떻게 입증할 수 있을까? 교육부가 학원등록부를 만들어 ‘4세 고시’부터 학원 수강생과 학원 비용을 등록하게 하고 관리하면 된다. 등록되지 않은 학원은 불법이므로 단속하면 되고 불법학원에 다닌 학생에게는 나중에 페널티를 물리게 하면 된다. 귀찮더라도 개인별 학원 이력을 교육부가 관리한다면, 정말로 혼자서 공부한 학생들이 누군지 객관적으로 알 수 있게 된다. 혼자 공부한 학생이 누군지를 알 수 있게 하는 시스템이 정착된다면, 효율적이고 객관적인 인센티브 설계는 훨씬 쉽다. 다 간다는 학원 안 다니고 혼자서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참 잘했다”고 말하는 대한민국이 돼야 한다. 창의 교육 등 별의별 구호가 청소년 교육에 들어왔다. 하지만 결국은 사교육이 승리했고, 이제는 한국 자본주의의 재생산을 위협하고 있다. 국민경제적 위기다. “경제에 관한 규제와 조정을 할 수 있다.” 7세 고시는 이제 헌법 119조 해당 사항이 됐다. 우석훈 경제학자
  • [재테크+] 테슬라 주가 하락에 신난 돈나무 언니…쓸어 담느라 바빴다

    [재테크+] 테슬라 주가 하락에 신난 돈나무 언니…쓸어 담느라 바빴다

    최근 주식 시장의 급락세에 대부분 투자자들이 울상을 짓는 동안, 이른바 ‘돈나무 언니’로 불리는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CEO)는 매수 기회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최근 주가가 폭락한 테슬라를 비롯해 이리디움 커뮤니케이션즈, 인텔리아 테라퓨틱스 등 성장주를 적극적으로 쓸어담으며 시장의 공포를 투자 기회로 활용하는 역발상 전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미국 투자전문매체 모틀리풀은 21일(현지시간) 우드가 최근 주가가 폭락한 해당 세 종목을 집중적으로 매수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특히 전날에는 우드가 이 세 종목을 대거 ‘쇼핑’하며 바쁜 하루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 세 종목은 모두 최근 몇 주간 급격한 주가 하락을 겪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테슬라는 지난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지 3개월 만에 최고점 대비 주가가 절반 넘게 떨어졌습니다. 테슬라 CEO인 일론 머스크가 11월 대선 이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부각되고, 각종 돌발 행동으로 구설에 오른 게 불매 운동으로 이어져 주가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입니다. 미국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인 테슬라는 지난해 판매가 정체된 데다, 최근 4분기 중 3분기에서 월가의 예상 이익을 밑돌았습니다. 머스크의 정치적 행보가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준다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테슬라가 올해 두 자릿수 성장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요. 최근 이틀간 주가는 캔터피츠제럴드의 애널리스트 안드레스 셰퍼드가 투자의견을 기존의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한 데 힘입어 상승했습니다. 그는 목표가를 425달러로 유지했는데, 이는 현재 주가 대비 상승 잠재력이 80%에 달한다는 의미입니다. 셰퍼드 애널리스트는 테슬라가 곧 여러 호재를 맞이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2분기부터는 더 저렴한 테슬라 차량 생산이 시작되고, 로보택시 전용으로 개발 중인 신차 ‘사이버캡’ 역시 내년부터 본격적인 양산이 예정돼 있습니다. 자율주행 플랫폼도 무선 업그레이드를 통해 계속 발전하는 중이죠.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가 시장에 출시되기까지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만, 가사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이 가정용 로봇은 자동차 산업의 주기적 변동성을 완화하는 데 기여할 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위성 통신 서비스 기업인 이리디움 커뮤니케이션즈는 연초 대비 20%까지 상승했다가 최근 상승분을 모두 반납한 상태입니다. 매출 성장 역시 두드러지지 않아 지난 6년 동안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한 해는 단 한 번뿐이었습니다. 바클레이즈 애널리스트 마티유 로빌리아드는 최근 이 기업 목표가를 낮추면서 성장이 더욱 둔화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그러나 우드는 긍정적인 입장을 유지하며 나흘 연속으로 지분을 늘렸죠. 또한 우드는 생명공학 시장 중에서도 성장 잠재력이 큰 유전자 편집기술 바이오주를 꾸준히 매수해왔는데요. 이 중 인텔리아 테라퓨틱스 주가는 5년 전 200달러를 넘으며 정점을 찍은 뒤 현재까지 96% 폭락했습니다. 한편 뉴욕 증시는 이날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내놓은 메시지에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가운데 상승세로 돌아섰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0.1% 상승했으며, 기술주 중심 나스닥 종합지수는 0.5% 올랐습니다. 이로써 올초 하락세를 보이며 조정 국면에 돌입했던 두 지수 모두 4주 연속 하락세를 멈췄습니다.
  • 주가는 반토막…연봉 ‘8억’ 받은 백종원, 곧 ‘18억’ 더 받는다는데

    주가는 반토막…연봉 ‘8억’ 받은 백종원, 곧 ‘18억’ 더 받는다는데

    최근 각종 논란에 휘말리며 고개를 숙인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의 지난해 연봉은 8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21일 더본코리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더본코리아는 지난해 백 대표에게 8억 2200만원의 보수를 지급했다. 매월 6850만원씩 받은 셈이다. 상여금은 없었다. 백 대표는 사내 유일의 5억원 이상 고액 연봉자였다. 상장사는 보수 5억원 이상을 받은 임직원들이 있을 경우 5인까지 사업보고서에 기재해야 한다. 더본코리아는 “주주총회에서 승인받은 이사보수한도 내에서 직무, 직급, 근속기간, 회사 기여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백 대표의 기본급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또 더본코리아 최대주주인 백 대표는 지분 60.0%(879만 2850주)를 보유해 배당금으로 17억 5857만원을 받게 된다. 이는 최대주주는 1주당 200원의 결산 배당을 의결한 데 따른 것이다. 배당금은 주주총회일로부터 1개월 이내로 지급된다. 주주총회는 오는 28일로 예정돼 있다. 더본코리아가 사업보고서를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더본코리아는 지난해 11월 코스피 시장에 상장하면서 사업보고서 공시 의무가 발생했다. 더본코리아 주가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상장 후 6만 450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지난 17일 2만 7800원까지 밀렸다. 손실 투자 비율도 압도적이다. NH투자증권을 통해 더본코리아에 투자한 1만 7377명(19일 기준) 가운데 99.89%는 원금을 지키지 못하고 있다. 이들의 평균 손실률은 26.65%에 달한다. 최근 더본코리아는 제품 품질과 법 위반 등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온라인상에선 더본코리아가 2023년 11월 한 지역 축제에서 농약 분무기로 주스를 살포하고 공사장 자재로 보이는 바비큐 그릴을 사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앞서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더본코리아가 간장과 된장, 농림가공품의 원산지를 거짓으로 표기했다고 보고 원산지 표시 위반 혐의로 형사 입건했다. 이밖에 더본코리아는 농지법 위반 의혹과 빽햄 가격 부풀리기 논란, 감귤맥주의 재료 함량 문제 등으로도 구설에 올랐다. 백 대표는 연일 고개를 숙이고 있다. 지난 13일 공식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려 “생산과 유통 과정에서 발생한 용납할 수 없는 잘못들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9일에도 “저와 관련한 연이은 이슈로 실망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저는 물론 더본코리아의 모든 임직원이 현 상황을 엄중히 받아들이면서 전사적 차원의 혁신과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재차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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