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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획] 美서 본 주한미군 이라크 재배치

    미국이 주한미군 3600명을 이라크로 차출한 것과 관련,워싱턴 조야의 시각은 거의 같다.미 국방부가 마련한 ‘수정된 신(新)군사전략’과 이에 따른 ‘해외주둔군 재배치전략(GPR)’의 일환이라는 점이다.일각에서 제기된 한·미간 이견이나 이라크 추가파병 지연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말한다.이라크 사태가 새로운 군사전략의 도입 시기를 앞당겼을 뿐이며,필요한 곳에 병력을 보내는 것은 당연하다는 지적이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미군의 새 전략은 특정한 ‘적’을 상대로 특정한 지역에 대규모 병력을 장기간 주둔시키는 기존의 개념을 거부한다.소규모로 무기를 첨단화·경량화해 예상치 못한 적들을 빠르고 강력하게 격퇴한다는 식이다.그런 측면에서 옛 소련을 상대로 독일이나 한반도 주변에 20만명의 병력을 배치한 것은 비효율적으로 본다.여단급 단위로 병력을 개편,이동성을 높인 ‘신속군’ 개념이 21세기에 적합하다고 본다. ●새로운 군사전략 한반도 첫 적용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24일 정례 브리핑에서 “주한미군 차출은 GPR의 일환으로 한국 정부와 긴밀히 논의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일부 병력을 감축한다고 해서 지역안정을 유지한다는 우리의 공약은 약화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폴 울포위츠 국방부 부장관도 최근 의회에 출석,미군의 개혁과 21세기 군사전략을 상세히 밝혔다.그는 특히 ▲해외주둔군의 군사능력과 각 지역의 특정한 상황을 조합하는 방식을 재고하고 ▲언제,어느 장소에서나 미군의 작전력을 강화하기 위해 주둔군 병력 보충이 원활하게 이뤄지는 두 가지 측면에서 해외주둔 미군을 재배치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울포위츠 부장관은 특히 새 전략은 한반도에도 적용될 것이며,이는 세계 각지에서 미 병력의 순환배치를 더욱 용이하게 만드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와 관련,워싱턴의 군사소식통은 “한반도의 대치 상황이 미군 주둔이라는 상징성에만 의존하던 과거와 달라졌으며 군사작전이 진행되는 지역에는 미군 병력을 신속하게 배치해야 한다는 점을 밝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21세기 미군의 군사능력은 병력이나 탱크,전함,전투기의 수가 아니라 실질적인 전투능력에 달렸다고 줄곧 강조했다.리언 러포트 주한 미군사령관 역시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에서 대북 억지력을 증대하기 위해 4년간 정보·정찰·감시·지휘통제·작전수행 능력의 증강과 신속한 군의 배치 등을 다짐했다.주한 미군을 감축하더라도 첨단무기로 군사력을 보강하면 연합방위력은 증강될 수 있다는 백악관의 입장과 일치한다.물론 그 비용은 한국이 부담해야 한다. ●한반도에서 대규모 병력의 주둔은 비효율적이다 미국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투에서 배운 점을 4가지로 꼽는다.정보의 중요성,병력 배치의 신속성,공격의 정확성과 치명성 등이다.특수부대가 공격에 앞서 적군의 통신 기간망과 사령부의 위치 등을 파악하고 이를 토대로 개전 초기 치명적 타격을 입히는 게 승리의 원동력이라고 미 합참은 지난해 의회에 낸 보고서에서 평가했다. 미군은 이에 따라 군사교본에서 ‘전장(battlefield)’이라는 기존의 용어 대신 ‘전투공간(battle space)’이라는 개념을 도입했다.육·해·공군의 역할이 수평적으로 분리된 게 아니라 하나의 지휘·통제선에서 동시에 이뤄진다는 개념이다.정보당국과 군의 합동작전이기도 하다.기업측 관점에선 전투마다 ‘태스크 포스’가 움직이는 것으로 보면 된다. 울포위츠 부장관은 이를 ‘압도적인 군사력’이라고 표현했다.후속 지원부대가 올 때까지 전장에서 마냥 기다리는 게 아니라 전쟁의 시작과 끝이 한꺼번에 이뤄진다고 했다.예컨대 9·11테러가 터진 뒤 한 달도 안된 10월7일 부시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 공격 계획을 지시했고 2주 뒤 특수부대가 현지에 투입됐다.이어 11월13일 카불이 미군에 떨어졌다. 이처럼 신속한 작전이 요구되는 시점에 육군 전투병력 2만 8000명을 한반도에 반영구적으로 상주시킬 필요가 있느냐는 의문을 국방부가 제기했다고 한 소식통은 전했다.미 군사전문가들도 한반도뿐 아니라 오키나와에 주둔한 미 해병대 2만여명도 재배치할 것을 강조한다.이같은 논리가 주한 미군의 차출로 이어졌고 장기적으로 감축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는 게 워싱턴 안팎의 시각이다. ●디지털로 향하는 미군의 개편 과거 2개의 전쟁지역(예를 들면 중동과 한반도)에서 동시에 이긴다는 정형화한 ‘윈윈 전략’은 사라졌다.대신 미군이 필요한 지역이면 어디든지 최강의 군사력으로 통렬한 승리를 거둔다는 개념이 도입돼 미 육·해·공군의 개편도 빨라지고 있다. 현재 미군의 병력 수는 139만명으로 육군이 10개 사단 등에 48만명,해군이 12개 항공모함을 포함해 38만명,공군이 36만명,해병대가 17만명 등이다.당초 국방부는 병력 수를 대폭 감축할 계획이었으나 이라크전쟁 등을 겪으면서 병력 교체 등에 어려움이 있자 현 병력을 상당부분 유지하는 쪽으로 기울었다. 육군은 앞으로 25년에 걸쳐 현재 사단급 규모를 여단급의 신속군으로 개편하는 동시에 기계화사단을 디지털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해군은 전함에 승선한 병력 수를 줄이고 레이더에 잡히지 않는 스텔스 구축함과 토마호크 미사일을 탑재한 잠수함 개조를 서두르고 있다. 군함들을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작업도 병행 중이다.공군은 무인항공기 개발과 우주통신 및 미사일 방어(MD)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한편 워싱턴 포스트는 지난달 동북아시아 지역에서만 미군을 1만 5000명 줄여야 한다고 보도했다. 의회예산국(CBO)은 주한 미군을 현 수준으로 유지하거나 절반 또는 1000명까지 줄이는 방안을 검토했으나,국방부는 의회가 예산 차원에서 분석한 ‘검토안’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mip@seoul.co.kr ■ 美군사전문가들의 분석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주한미군의 이라크 차출과 관련,워싱턴의 한반도 전문가들과 군사 소식통들은 동북아 정세나 한반도 안보에는 별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진단한다.경제 전문가들도 한국의 경제규모를 감안할 때 주한미군 10%의 차출은 작은 것에 불과하며 한국 경제의 신인도를 추락시키는 요인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브루킹스 연구소의 마이클 오핸런 선임연구원은 “한국과 일본,태평양 지역에서 미군의 중복되는 지휘체계가 효율적으로 바뀔 필요가 있다.”며 “한·미 양국간 시작된 주한미군 감축 논의가 오히려 늦은 감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점증하는 군사력과 경제력을 감안하면 비무장지대(DMZ)에 배치한 미 2사단의 병력은 더이상 필요 가치가 없으며,장기적으로는 병력 수를 줄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오핸런 연구원은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이 새로운 군사전략을 강조한 것을 감안하면 주한미군뿐 아니라 일본 오키나와에 미 해병대 2만명을 계속 주둔시킬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 든다고 덧붙였다. 한반도에서 미군의 ‘인계철선(tripwire)’이 사라져야 한다는 책을 출간해 유명해진 CATO연구소의 더그 밴도 선임 연구원은 “한국은 스스로 방위할 능력이 충분하며 미국은 한반도에서 점차적으로 완전 철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이 위험스러운 존재인 것은 분명하지만 대부분의 행동은 국제사회의 주의를 끌려는 ‘절망적인’ 시도이며,한국을 공격하려는 의도보다는 ‘생존을 위한 몸부림’일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핵이나 미사일을 개발하고 확산하려는 것도 남한을 공격하기 위한 방편이기보다 고립된 환경에서 벗어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국제통화기금 수석 경제학자를 지낸 마이클 무사 국제경제연구소(IIE) 선임연구원은 “주한미군을 차출하는 것은 한반도 안보나 한국의 경제상황에 결코 ‘큰 문제(big deal)’가 아니다.”며 “대외신인도에 영향을 주느냐가 관건인데,당장 철군이 결정된 것도 아닌데다 한·미 방위력에 변화가 없다는 미 국방부의 다짐으로 경제적인 측면에 부정적 영향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 美예비군 추가 동원은 어려워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미군이 주한미군을 차출하지 않고 자체 예비군을 추가로 동원할 수는 없는 것일까.현재 이라크에 배치한 병력 13만 8000명 가운데 약 28%인 3만 9000여명이 동원 예비군들이다.이들은 1년 또는 9개월 단위로 교체되는 현역과 달리 2년간 근무 예정으로 미 본토에서 차출됐다. 그러나 추가 동원은 현재로선 어렵다는 게 군사전문가들의 설명이다.예비군 동원은 정치적 결정으로 부시 행정부의 대선가도에 큰 부담이 되는 데다 미 예비군 120만명 가운데 18%인 21만여명이 9·11테러 이후 각종 군사작전에 동원돼 여력이 많지 않아 한계가 있다. 게다가 이라크 상황은 치안 유지를 위해 전투병력이 요구되지만 예비군들은 통상 1∼2주간 기본훈련만 받고 부대에 배치,대테러 임무를 위한 소탕작전에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다.더욱이 포로 학대 문제를 일으킨 아부 그라이브 교도소의 헌병들처럼 긴급히 동원되는 바람에 후방지원 임무에 관한 수칙을 모르는 경우가 적지 않다. 미국은 최소 2년간의 복무기간을 마친 현역병들을 본인의 의사에 따라 현역에 잔류시키며,전역을 희망할 경우 ‘주방위군(National Guard)’이나 ‘동원예비군(Ready Reserve)’으로 양분된 예비군에 편성한다. 45만명에 이르는 주 방위군은 주 정부 산하의 전투 및 전투 지원,전투근무 지원 등의 부대에 배치된다.평상시 직장을 다니다가 한달에 이틀씩 1년에 최장 2주간의 훈련을 받는다.육군 35만명,공군 11만명이다.일반 동원예비군은 주 정부 소속이 아니라 각자의 직장에 가까운 국방부 예하 지원부대에 편성된다.동원 명령을 받으면 직장을 휴직하고 2주 정도의 기본훈련을 받은 뒤 현장에 배치된다.동원기간이 끝나면 직장에 복귀할 수 있으며 회사는 이들에게 인사상 불이익을 줄 수 없다. ˝
  • 뉴스 플러스 / 사세보 駐日미군 원정공격대 신설

    |도쿄 황성기특파원|미 해군은 일본 나가사키현 사세보 기지에 순항미사일 ‘토마호크’를 탑재한 이지스함 등으로 구성된 ‘원정공격대’를 신설할 방침이라고 마이니치(每日)신문이 5일 보도했다. 미 해군은 상륙작전 임무를 맡고 있는 사세보 기지의 ‘강습양륙(强襲揚陸)부대’가 공격 능력을 보유하지 못하고 있는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원정공격대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부시의 전쟁 /지휘부 조준공습·바그다드 기습진격 “전쟁사 유례없는 작전”

    “세계사에서 유례없는 공세였다.”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가 이라크전에서 연합군의 전략을 재조명한 8일자 특집기사에서 뽑은 헤드라인이다.서방언론 가운데 비교적 조심스럽게 전황을 보도해온 신문으로서는 이례적이었다. 이처럼 미군이 수도 바그다드 중심부까지 밀고들어가자 ‘충격과 공포’작전 등 연합군의 전술이 작전면에서 재평가받고 있다.개전 초반 연합군측은 몇가지 악재가 겹치면서 군사전문가들로부터 ‘지나친 낙관론으로 안이하게 대비했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그러나 7일 미군이 바그다드 심장부에서 후세인의 동상을 부수는 상징적 전과를 올리면서 찌푸렸던 연합군측 지휘부의 얼굴이 다시 펴졌다.장기전에 대한 우려가 걷히면서 ‘그것 봐라.’는 듯이 의기양양해하고 있다.제프 훈 영국 국방장관이 “후세인 정권의 종말이 다가오고,이라크인들 앞에 더 나은 미래가 펼쳐지고 있다.”고 밝힌 데서도 감지되는 분위기다. ●충격과 공포,유연함이 어우러져 미 중부사령부를 취재하는 마크 니컬슨 파이낸셜 타임스 전문기자는 연합군측의 속전속결 전략의 핵심개념을 ‘충격과 공포,그리고 유연성’으로 요약했다.이 세가지 특징적 전술로,아군이든 적군이든 희생자를 최소화한다는 당초 목표가 결과적으로 어느 정도 충족됐다는 것이다.물론 작전 성공의 대전제는 이라크군에 비해 압도적인 화력과 최첨단 정밀무기의 투입이었다.이같은 하드웨어를 바탕으로 한 연합군측의 작전을 외신을 통한 서방전문가들의 입을 빌려 ‘복기’해 본다, ●1단계-‘충격과 공포’(Shock & Awe)작전 정밀한 조준 폭격과 공습으로 이라크 수뇌부의 지휘능력을 마비시키는 한편 이라크군의 전의를 상실케 하려는 수순이었다.개전 이후 6일 동안 이라크의 주요 목표물을 향해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600기를 발사하고 정밀유도폭탄 4300개 이상을 투하한 사실이 이를 말해준다. 특히 이 과정에서 연합군측이 이른바 ‘후세인 대통령 목베기’전술을 꾀했다.개전 당일인 지난달 20일 토마호크 미사일과 ‘벙커 버스터’ 폭탄으로 바그다드의 이라크 지도부 벙커를 정밀 폭격한 사실이 그것이다. 이로 인해 당시 후세인 대통령과 측근 인사 수명이 사상을 당했는지를 놓고 아직도 의견이 부분하다.분명한 것은 이후 이라크군의 통제능력이 상당히 허물어졌다는 사실이다. ●2단계-바그다드 진격작전 연합군이 가장 비판을 많이 받았던 전략이다.기계화부대의 탁월한 기동력으로 전광석화같이 바그다드로 향한다는 작전이 한때 차질을 빚은 것이다. 연합군의 긴 보급로의 허리를 치고 빠지는 이라크군의 기습과,민간인으로 위장해 거짓 투항하는 ‘사담 페다인’ 민병대의 게릴라전이라는 뜻밖의 암초를 만난 것이다.설상가상으로 바스라 등지에서 은근히 기대했던 시아파의 민중봉기도 일어나지 않았다.연합군측 수뇌부는 시아파가 1차 걸프전 때 들고 일어났다가 연합군의 방치로 후세인 정권의 잔혹한 보복을 받았다는 점을 계산에 넣지 못한 점을 자인해야 했다. 특히 지난달 29일 이라크측의 차량 자살공격으로 미군 4명이 죽으면서 연합군의 불안감은 최고조에 이르렀다.그러나 연합군은 속공전략을 포기하지 않았다.후방의 중간요충지를 굳이 완전 접수하지 않은 채 미 보병3사단등을 바그다드로 진격시킨 것이다. ●3단계-바그다드 함락작전 바그다드를 공략하면서 연합군측의 임기응변이 주효하기 시작했다.당초 작전개념에 포함됐던 ‘유연성’ 개념이 효력을 나타낸 셈이다. 포위 후 단계적 공략작전에서 기습적 진공으로 작전을 바꾼 것이다.바그다드 일시 진입 후 회군하는 6일의 무력시위에서 이라크군의 저항이 의외로 약하다는 것을 간파했기 때문이다.이 과정에서 일등공신은 웬만한 사격에 견딜 수 있는 에이브럼스 탱크와 브래들리 장갑차만이 아니었다.초반의 충격과 공포 작전이 뒤늦게 빛을 발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 평가인 듯하다. 구본영기자 kby7@
  • 부시의 전쟁 /美 군수·석유업체 포화속 이권다툼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이라크 전쟁의 최대 수혜자들은 미국의 군수·석유업체들이다.군수업체들은 무기박람회를 연상시키듯 최첨단 병기들을 선보이며 전후 무기시장의 판도변화를 꾀하고 있다.석유업체들은 전후 이라크의 석유 개발을 노린다.이를 발판으로 카스피해의 유전지대까지 욕심을 낸다.미 핼리버튼사는 이미 이라크 유전지대의 화재진압 작업을 맡았다.전쟁이 끝나기도 전에 군수·석유업체들의 이권다툼이 시작됐다는 뜻이다. ●각광받는 하이테크 무기 대당 수십억달러에 이르는 전투기와 탱크의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다.웬만한 국가들은 오래전에 다 사뒀으며 독자개발 능력을 갖춘 나라들도 점차 늘고 있다. 반면 기술의 발전과 함께 등장한 최첨단 무기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과 높은 성능으로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특히 위성으로 유도되는 초정밀 시스템 기술은 아직 미국이 독점적이다.걸프전 이후 성능을 개선한 것에서부터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선보인 뒤 이번에 그 성능을 완결한 무기 등 종류가 다양하다. 이라크전으로 재미를 보고있는 가장 대표적인 군수업체는 레이시온이다.걸프전 당시의 정확도를 개선한 토마호크 크루즈 미사일은 이번 공격의 핵심이다.대당 60만달러로 3000기 이상이 발사될 경우 무려 18억달러어치를 공급한 셈이 된다.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첫 시험한 뒤 이번에 본격적으로 선보이는 통합원거리무기인 AGM-154 초정밀 유도탄도 레이시온이 만든다.대당 15만달러로 미군이 하루 100발만 떨어뜨려도 1500만달러어치에 이른다. 레이시온은 록히드 마틴과 함께 레이저로 목표물을 추적하는 새로운 ‘페이브웨이(Paveway)Ⅱ’ 폭탄을 전투기에 장착했다.이번 전쟁에서 처음 선보인 것으로 록히드 마틴은 이 폭탄의 생산 인증을 얻기 위해서만 1500만달러를 지불했다. 록히드 마틴은 공격 미사일을 격추하는 방어용 미사일 패트리어트를 개선해 선보였으나 영국군 전투기를 격추시키는가 하면 발사장치가 고장나는 등 오히려 명성을 잃고 있다. 그러나 록히드 마틴이 가장 주력하는 부문은 ‘명령·통제 시스템’이다. ●전쟁 성패에 따른 군수업체의 이해득실 교차 개전초기 록히드 마틴 등 군수업체의 주가는 오히려 4∼5% 정도 떨어졌다.미 주력부대의 진군 속도가 빨라 단기전이 예상되자 추가 납품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었다.그러나 1주일이 지나면서 이라크군의 저항이 거세지고 장기전으로 흐를 것이라는 견해가 늘자 주가는 탄력을 받았다. 단기전을 예상했던 미군이 10일을 넘기면서 공습을 계속 감행,크루즈 미사일과 초정밀 유도탄 등을 거의 소진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국방부는 1년전부터 통합직격탄 등 정밀무기의 생산량을 늘렸으며 아직도 충분한 양을 비축,재고를 걱정할 단계는 아니라고 밝혔다.그러나 미군이 소진된 재고를 언젠가는 보충할 것이고 더욱이 전쟁이 지구전으로 흐를 경우 이들 무기에 대한 납품은 재개될 수밖에 없다.더욱이 미군이 이라크에 새정부를 출범시키고 철수할 경우 이라크는 안보차원에서 석유를 팔아 미국의 첨단무기를 사들일 것으로 예상된다.사우디아라비아 등 주변국도 이에 대응,무기구입을 늘릴 수밖에 없다.걸프전 이후 미 군수업체들은 중동국가에 총 200억달러어치의 무기를 팔았다.보잉의 F-15 전투기와 록히드의 F-16 전투기가 대표적이다. ●군침 흘리는 석유업계 지난달 25일 유정화재 진압과 석유시설 재건 등의 주 계약자로 선정된 핼리버튼은 1일 이라크 재건을 위한 건설사업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딕 체니 부통령이 최고경영자였던 이 회사는 그러나 하청을 받는 2차 계약에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체니 부통령과 이해관계가 걸린 결정이라는 비난을 무마하기 위해 일반 도로,항만 등의 재건사업에서는 일단 손을 빼지만 석유개발에는 메이저 업체들과 제휴,참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체니 부통령은 지난 10월 엑손 모빌과 셰브론 텍사코,코코노필립스 등 정유업체와 핼리버튼이 참여한 가운데 이라크 석유개발사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석유 전문가들은 이라크의 석유생산시설을 1991년 이전으로 회복하는데 1년 6개월에 걸쳐 50억달러,이후 유지비로 연 30억달러가 들어갈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이 경우 석유업체들이 복구비용과 유지운영비의 8∼10%인 연 3억∼5억달러를 수수료로 챙길 수 있다. mip@
  • 부시의 전쟁 / “부시는 백악관 카우보이”

    1일 카타르의 위성방송 알자지라의 아랍어 홈페이지(www.aljazeera.net) 초기 화면에는 연합군의 폭격으로 오른쪽 눈을 실명한 이라크 어린이의 사진이 깜빡이고 있었다.사진을 클릭하면 머리가 반쯤 떨어져 나가고 다리가 잘리거나 뼈가 너덜거리는 아이들의 참혹한 모습들이 가감없이 드러난다. 한때 서방 언론이 영국군 포로로 잡혔다고 보도했던 왈리드 하미드 타우픽 이라크 장군은 알자지라에 나타나 “연합군이 바스라에 클러스터 폭탄(집속탄) 등을 무차별적으로 쏟아부어 어린이와 여성을 포함한 수많은 민간인을 살해했다.”고 주장했다. ‘일어난 것은 모두 보여준다.’는 것을 모토로 내건 알자지라의 거친 화면이 선정성·편향성 논란에도 불구하고 CNN 등 서방 언론에 길들여진 전 세계인들에게 이라크전을 읽는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고 있다.알자지라는 토마호크 미사일이 불을 뿜는 항공모함이나 모래먼지를 일으키며 진군하는 브래들리 전차가 아니라 그 미사일에 의해 초토화된 바그다드 시내와 피투성이가 되어 실려나가는 시민들의 모습을 먼저보여준다.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이 연합군의 ‘순조로운 전황’을 전 세계 언론에 브리핑할 때도 화면의 절반은 럼즈펠드,나머지 절반은 피흘리는 이라크인들을 소개하는 데 할애했다. 아랍권내 반미·반전 시위가 날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아랍 언론들도 미·영군의 ‘잔혹한 침략’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온라인 매체인 ‘팔레스타인 크로니클’은 1일자 노르웨이 작가 미리 에이브러험슨의 칼럼을 통해 “이번 전쟁의 가장 큰 희생자는 쿠르드족이나 아프가니스탄인들처럼 전쟁이 끝나면 금방 잊혀질 이라크인들의 고통과 세계의 민주주의”라며 “언제든지 총구를 다른 곳으로 돌릴 수 있는 ‘백악관 카우보이’(부시 미 대통령)”를 비난했다. 이집트 카이로의 주간지 ‘알 아흐람’도 최신호에서 아랍권내 반미 시위를 자세히 소개하며 “아랍인들은 요즘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을 미국의 압력에 맞서는 유일한 아랍권 지도자로 인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랍권 일간지들도 최근 이라크의 저항이 계속되자 이를 연일대서특필하며 미·영 연합군이 ‘뉴 베트남’의 딜레마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랍에미리트의 ‘알 칼리’는 “아무도 모르게 범죄를 저지르고 싶은 미·영군이 미디어를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
  • 부시의 전쟁 / “전략실패” 비난… 궁지몰린 럼즈펠드

    이라크전쟁이 미국의 당초 계획대로 진척되지 않으면서 초기 전략 실패에 대한 비난이 도널드 럼즈펠드(사진) 국방장관에게 집중되고 있다.럼즈펠드 장관은 30일 폭스TV,ABC방송의 토크쇼 등에 연이어 출연,전쟁을 수행하는 데 있어 군 지휘부와의 사이에 아무 이견도 없었다며 비난을 조기 진화하려 했다.하지만 럼즈펠드의 지도력에 흠집이 생기는 것은 피하기 힘들게 됐다. ●군지휘부 건의 묵살 ‘불화說' 럼즈펠드에 대한 비난의 핵심은 전쟁을 일선에서 수행할 군 지휘부의 의견을 묵살한 채 자신의 생각을 강요했다는 것.전쟁을 앞두고 군 지휘부는 이라크군을 압도하는 충분한 병력과 장비를 배치하려 했으나 럼즈펠드는 6차례에 걸쳐 전력 증강을 요구하는 군의 건의를 묵살했다고 뉴요커지는 전했다.럼즈펠드는 또 터키 주둔이 거부된 미군이 쿠웨이트에 도착할 때까지 개전을 연기해야 한다는 토미 프랭크스 사령관의 건의를 묵살했다. 그러나 이라크군은 예상보다 격렬히 저항했고 그가 믿었던 미국의 초정밀 무기들은 기대만큼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이라크로 진입한 미군은 토마호크 미사일과 초정밀유도폭탄 등의 비축분이 떨어져가고 있으며 탱크 등도 정비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지상군 전력 또한 이라크군을 압도하지 못해 미군은 추가 병력 도착을 기다리며 바그다드 진격을 늦추고 있다. ●작전계획 전횡… 전략실패 책임론 럼즈펠드는 ‘폭스뉴스 선데이’ 프로그램에서 “전쟁계획은 프랭크스 사령관이 입안한 것이며 중부사령부에서 요청한 것은 빠짐없이 실현됐다.”고 말했다. ABC의 ‘이번주’ 프로그램에서는 “전쟁은 계획대로 잘 진행되고 있으며 프랭크스 사령관은 임무를 훌륭하게 수행하고 있다.전쟁은 결코 중단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나 럼즈펠드의 해명에도 불구,군부 내의 불만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국방부 관계자들은 미군 주력부대가 미국과 독일에 남아 있는 상태에서 전쟁을 치르는 데 대해 불만을 토한다. 야전사령관들이 요청한 우선순위를 무시하고 럼즈펠드 장관과 주변의 몇몇 보좌관들이 자신들의 생각만을 고집,전횡을 부려 전쟁이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유세진기자 yujin@
  • 부시의 전쟁 / 소강상태 깨고 부분교전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군사작전이 실패했다는 비난 때문인지 미군은 31일(이라크 현지시간) 바그다드로의 진군을 부분적으로 재개했다.이라크 정예부대인 공화국수비대와의 전면전은 아니지만 1주일간의 소강상태를 깨고 바그다드를 향한 부분적인 교전이 이뤄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리처드 마이어스 합참 의장은 앞서 NBC 방송에 출연,“어느 누구도 전쟁이 단기전이 될 것이라고 말하지 않았으며 전쟁은 거칠 것이며 이미 난타전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토미 프랭크스 중부군 사령관 역시 “계획된 대로 작전은 중단없이 계속되고 있으며 며칠내로 그 결과를 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그다드 압박 가속화 국방부 수뇌부는 지난달 30일 NBC방송 등에 출연해 연합군이 남쪽과 서쪽,북쪽으로부터 바그다드를 향해 접근중이라고 말하는 등 사담 후세인에 대한 압박을 계속했다.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미군이 바그다드 반경 49마일(80㎞) 이내로 근접했다고 밝혔으며 마이어스 합참의장은 “우리는 인내심이 있으며 진격할 준비가 갖춰질 때까지 올가미를 조이겠다.”고 강조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일부 부대의 경우 미군이 쳐들어오면 이라크가 생화학무기로 공격하겠다고 방어망을 친 이른바 ‘레드 존(red zone)’까지 진입했다고 미 언론에 전했다.‘죽음의 고속도로’로 불리는 80번 도로를 타고 바그다드로 북상하던 제1 해병원정대와 사막지대를 가로지른 제3 보병사단은 카르발라 인근에서 합류했다. 카르발라 동쪽의 힌디야에서는 미군이 공화국수비대와 충돌,이라크군 20여명을 사살하고 수십명을 생포했다고 미 중부군이 밝혔다. 주말을 거쳐 31일까지 계속된 바그다드에 대한 공습은 남쪽에 포진한 공화국수비대와 ‘사담 페다인’ 훈련캠프,대통령궁 등에 집중됐다.특히 시내 정보부 건물에서는 3차례의 강력한 폭발이 일었다.이번 폭격에는 개전 이후 처음으로 B1,B2,B52폭격기와 토마호크 미사일이 동시에 동원됐다. ●보급로를 따라 이어진 전투 자살공격이 있었던 나자프에서는 제101 공수사단이 주말부터 이라크 비정규군을 소탕하기 위해 외부로 이어지는 도로를 차단하고 시내를 에워싸는 등시가전에 대비하기 시작했다.82 공수사단도 이 과정에서 100명의 이라크군을 사살하고 50명을 생포했다고 중부군은 밝혔다. 지난주 내내 치열한 교전을 벌인 나시리야에서 미 해병대는 이라크 11사단이 무기와 화학물 정화장치 등을 숨긴 것으로 추정되는 한 건물을 찾아냈다.이라크군이 여전히 로켓추진 수류탄으로 미군을 공격,시가전을 유도하고 있으나 시내로 진입하진 않았다. 남부 바스라에선 영국 해병대가 ‘제임스 작전’이라는 이름하에 이라크군과의 전투를 본격화했다.영국 해병대는 300여명의 이라크군을 포로로 잡았으며 이 과정에서 영국군 수명도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살공격에 대한 우려 30일 쿠웨이트 미군 기지에서는 이집트인으로 추정되는 현지 고용인이 트럭을 몰고 미군들에게 돌진,15명이 부상했다.폭탄은 싣지 않았으나 미군들 사이에서 이로 인해 자살공격에 대한 불안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특히 타리크 아지즈 부총리가 29일 나자프의 자살공격을 환영하며 4000명의 지원자가 이라크로 몰리고 있다고 말한 뒤 미군의 경계심은 더욱 강화됐다.미군들은 민간인 운전자가 접근할 경우 방향을 돌리지 않으면 발포하겠다는 경고를 남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mip3@
  • 후세인 첫부인 도주중 체포설/ 美軍·메디나사단 지상전

    미 MSNBC방송은 30일(현지시간)바그다드를 떠나 피란길에 오른 많은 사람들이 시리아로 향하는 이라크 서부 사막에서 연합군에 의해 제지당했으며 이 가운데 사담 후세인 대통령의 첫째 부인인 사지다가 포함돼 있었다고 보도했다. ▶관련기사 5·6면 방송은 미군 소식통을 인용,사지다가 현재 미군당국에 억류돼 있다고 전했다. 방송은 그러나 “후세인 대통령은 이들 가운데 들어 있지 않은 것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미군 선봉을 맡고 있는 제3보병사단 병력과 이라크군의 최정예 공화국수비대 메디나 사단은 30일 바그다드 남부 80㎞에 위치한 카르발라 인근에서 첫 지상교전을 가졌다. 미 제3보병사단 1∼2연대 병력 2만여명은 이날 카르발라 인근까지 이동했으며 이 과정에서 바그다드 남부 수비를 맡은 메디나 사단과 처음으로 직접적인 지상 교전을 벌였다. 교전중 미군은 이라크군이 생화학무기로 공격하겠다고 방어망을 친 이른바 ‘레드 존’을 침범했으나 이라크군의 화학무기 공격은 없었다. 미 국방부 관리들은 앞으로 1주일내 바그다드를 향한대규모 진격이 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이날 MSNBC,ABC,폭스뉴스등에 잇따라 출연,자신이 전선 지휘관들의 개전 전 병력증강 요구를 묵살했다는 보도를 일축하고 “전쟁은 차질 없이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라크군의 하심 라위 장군은 바그다드에서 가진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아랍 각국에서 온 4000명의 아랍 자원병들이 자살폭탄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바그다드에 도착했다.”고 주장했다.미 MSNBC방송도 이날 수천명의 자폭테러 자원자들이 이라크로 입국했다고 보도했다. 미 공군은 30일밤부터 31일 새벽 사이 총 1800회 출격을 감행,바그다드시내에 토마호크 미사일 등을 동원한 집중폭격을 벌였다.미 국방부는 미군 공습의 4분의3이 공화국수비대 부대에 집중됐다고 밝혔다. 쿠웨이트 북부전선 김균미 도준석·워싱턴 백문일특파원kmkim@
  • 부시의 전쟁/ 부시 ‘수렁’에 빠지나...예상과 달리 최악 시나리오 우려

    작전명‘이라크의 자유’ 앞에 최악의 시나리오가 펼쳐지고 있다.속전속결 단기전을 통해 해방군으로 바그다드에 입성하는 ‘최선의 길’은 이미 사라진 듯한 상황이다. 전쟁은 길어지고,연합군의 피해는 갈수록 늘어가고 있다.선별적 공습에도 불구하고 민간인 희생이 늘어나며 반전여론 또한 거세게 확산되고 있다.무엇 하나 당초 계획대로 진행되는 게 없는 형국이다. ●최악의 시나리오 미·영 연합군이 이라크 남부 바스라와 나시리야를 우회해 곧장 바그다드로 진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은 작전상 결정적인 오류로 밝혀지면서,보급로 단절과 예상치 못한 인적·물적 피해라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바그다드 공습 효과에는 의문 부호가 달리면서 “‘충격과 공포’는 연합군에만 해당되고 있다.”는 비아냥이 나온다.미군이 터키로부터 기지사용권을 허가받지 못해 이라크 북부에서 전선을 형성하지 못한 것도 외교 실패 탓으로 판명나는 분위기다.미군은 터키 영공을 통해서는 토마호크 미사일을 발사하지도 못하고 있다. 후세인 대통령에 대항,민중이봉기할 것이라는 시나리오는 처음부터 잘못됐다는 인식이 늘어가고 있다.영국의 더 타임스는 “미·영 정부가 1차 걸프전 때 봉기를 일으킨 시아파 무슬림을 내팽개친 결과”라고 분석했다. 후세인 대통령을 제거하면 아랍 전체에 민주주의가 고취돼 이슬람 극단주의도 수그러질 것이라는 전망도,적어도 현재까지는 현실로 나타나지 않고 있다.막상 전쟁이 터지면 우군화할 것이라는 유럽국가와의 관계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것 역시 마찬가지다.이슬람세계와 유럽에서는 도리어 극심한 반전 여론만 확산되고 있다. ●시가전은 악몽 워싱턴의 유력한 정치인들은 이밖에도 몇 가지 ‘잠재적 위기’를 언급하고 있다고 30일 뉴욕 타임스가 보도했다.우선 아직까지는 70%대를 유지하고 있는 미국의 전쟁 지지여론이 흔들리는 상황이다.이 경우 부시 대통령이 전쟁을 이끌어갈 추진력을 잃게 될 것이라는 예상에서다. 이제는 불가피한 것으로 보이는,바그다드 등 이라크 대도시에서의 시가전도 위기에 해당한다.막대한 민간인 사망자가 발생한다면 ‘해방자’로서의위치뿐 아니라 도덕적 명분도 잃게 된다. 후세인 대통령이 도주하는 상황도 마찬가지다.이렇게 되면 미국은 전쟁에서 승리를 선언하기가 멋쩍어진다.또한 “후세인은 시간을 벌기 위해 영토를 미국에 넘겨주고 아랍을 중심으로 한 제3세계 연합세력을 구축,‘이슬람의 영예를 지키는 방어자’가 될 구상을 해놓은 듯하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미국으로서는 그야말로 최악의 상황이다. 또한 이라크에서 대량살상무기를 찾아내지 못하면 전쟁 자체의 타당성에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 뉴욕 타임스는 부시 대통령 개인적인 위기도 거론했다.신문은 “전시 대통령에게 정치적 자산은 어느 순간 갑자기 고갈될 수 있다.”면서 “전쟁이 끝나면 유권자들은 사회,경제 문제 등 다른 측면을 돌아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지운기자 jj@
  • 부시의 전쟁/ 전면전 ‘소강’ 곳곳 게릴라전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미군 상황이 엎친 데 덮친 격이다.이라크군에 대한 판단 착오로 ‘속전속결’로 끝낸다는 전략에 차질을 빚은 데 이어 ‘자살공격’이라는 최악의 복병을 맞았다.자칫 아랍권의 ‘성전’으로 번질 경우 군의 사기 측면에서 미·영 연합군에는 치명타가 아닐 수 없다. 사우디아라비아도 크루즈 미사일의 영공 통과를 거부,국제사회의 반전 여론에 기름을 부었다.미 국방부가 29일 병력 증강을 최대한 앞당기겠다고 발표했으나 미 지상군은 장기전에 대비,병력을 재배치하는 것으로 분석됐다.국방부의 관계자는 전쟁이 여름까지 지속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자살공격에 당황하는 미군 심리전에서 미군은 이라크군에 압도당하는 분위기다.개전 4일 만에 바그다드 주변 80㎞에 미군이 포진할 때만 해도 전쟁은 쉽게 끝나는 듯했다.그러나 이라크군이 매복과 기습 등의 게릴라전으로 후방을 교란시키자 상황은 급변했다.미군의 빠른 진군은 보급로 확보에 허점을 드러냈고 제3사단의 주력부대는 식수 부족이라는 예기치 못한 문제에 직면했다.여기에 29일 오전 11시30분(이라크 시간) 나자프 미군 검문소에서 발생한 이라크 하사관의 자살공격은 미군에 엄청난 부담감을 안겨줬다.죽기 살기로 덤비는 이라크군의 기세에 미군은 점차 불안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실제 바그다드를 겨냥한 미군의 전력은 상당히 분산된 게 사실이다.미군 사령관들은 전쟁터가 아랍권의 ‘성전’을 위한 순교지로 돌변할 가능성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 미군은 자살공격을 충분히 예상했다고 밝혔으나 국방부의 관계자는 바그다드로 진군할 경우를 상정했을 뿐이라고 말했다.이는 이라크군의 전력과 후세인에 대한 충성도를 국방부가 과소평가했음을 뜻한다. ●美,사우디 통과 미사일 발사 중단 미 중부사령부는 29일 사우디아라비아 상공을 지나는 토마호크 미사일 발사를 중단했다고 밝혔다.이는 사우디측이 토마호크 미사일 가운데 일부가 자국 영토에 떨어진다고 공식 항의한 데 따른 것이다.이라크를 목표로 지중해와 홍해에서 발사한 토마호크 미사일 중 5기가 사우디 사막에 떨어진 것을 인정한 미국은 전함들을 걸프만쪽으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미군 관계자에 따르면 동지중해에 있던 안지오와 케이프 세인트 조지 등 항공모함 2척이 이미 재배치돼 이동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늦춰지는 바그다드로의 진격 이라크 공화국수비대와의 산발적인 전투는 계속되지만 바그다드로의 본격적인 진군은 병력 증강과 보급로 확보가 이뤄질 때까지 사실상 중단됐다.병력 증강은 당초 5월 초에서 4월 말까지 앞당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중부군은 연합군의 지상작전에 중단은 없다고 밝혔으며 국방부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병력 증강이 ‘예정보다’ 빨리 이뤄질 것이라고 말해 병력 재배치가 결코 미국의 판단 착오에 따른 뒤늦은 결정이 아님을 강조했다 그러나 개전 11일째를 맞아 바그다드에 대한 공습과 공화국수비대에 대한 전투기의 공격을 제외하고 전쟁은 소강상태에 들어갔다.워싱턴포스트는 국방부 고위관계자의 말을 인용,전쟁은 여름까지 계속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북부전선에 투입된 미군은 쿠르드족 반군과 함께 북부 유전지대의 요충지 키르쿠크쪽으로 진군을 개시했다.앞서 미 특수부대는 1만명의 크루드족과 함께 이슬람 무장단체 알사르 알 이슬람과 교전을 벌여 이들을 대부분 제압했다고 뉴욕타임스는 보도했다. mip
  • 이라크전 닮은 게임 ‘커맨드 앤 컨커’첨단전 시뮬레이션 “美승률 높게 제작” 게이머들 항의도

    EA코리아는 이라크 전쟁을 맞아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C&C의 판매가 2월 중순 출시 때만 해도 저조했으나 최근 2배 이상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C&C 시리즈는 지난 95년 처음 등장한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SF나 판타지를 주로 배경으로 삼는 다른 시뮬레이션과는 달리 미국과 소련 등의 현대전쟁을 다룬다.게임 중 미국이나 지구해방군(GLA)의 움직임이 실제 이라크전 상황과 아주 흡사하다. ●공중 유닛의 미국 vs 자살폭탄의 GLA ‘스텔스 전투기’‘토마 호크 미사일’‘치누크 헬기’….현실 속의 전쟁무기들이 같은 이름으로 그대로 재현된다.지금 이라크전에서 사용되고 있는 무인항공기 ‘프레데터’는 ‘드론’이란 이름으로 맹활약을 펼친다. 요즘 게임에서 유행하는 미군의 주요 전술은, 현실과 마찬가지로 우세한 공중 유닛과 기화폭탄 등으로 공격한뒤 후방에 공수부대를 침투시키는 작전.토마호크 미사일,험비 탱크 등 대규모 지상병력으로 마무리한다. 미국의 공중 유닛에 GLA는 스팅어 미사일로 대항한다.GLA의 강점은 상대적으로 싼 값에살 수 있는 군대를 이용한 게릴라전.터널 네트워크(지하땅굴)로 병력을 이동시켜 기습하는가 하면,자폭 테러리스트와 차량을 적진에 보내 타격을 입힌다.결정타는 현실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는 생화학무기.사린가스,탄저균 등 화학무기를 담은 스커드 미사일로 대량살상을 기도한다. 요즘은 게이머들이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상반신을 지형으로 만든 ‘사담 후세인 맵’등을 배포하는가 하면 ‘C&C:폴아웃’사이트에 모인 아마추어 개발자들이 좀더 현실과 유사한 ‘이라크전 패치’를 준비하는 등 열기가 거세다. ●불거진 ‘미국 음모론’ 발단은 지난 13일 발표된 1.04패치에서 시작되었다.GLA쪽 주요 건물인 ‘터널 네트워크’의 건설시간이 5초에서 20초로 늘어난 것.네트워크 게임상에서는 실제로 30여초가 걸린다.게이머들은 이에 대해 “미국 국적의 개발사가 이라크를 닮은 GLA의 전력을 형편없이 약화시켰다.”면서 “일방적인 미국 우월주의”라며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실제로 패치가 발표된 후 승률이 미국 약 60%,GLA 약 10% 정도로 급격히 변했다.전세계 게이머들은 개발사 홈페이지 등에 ‘미국 음모론'을 주장하며 조정을 요구하고 있다.EA코리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전략 게임에서 밸런싱 문제는 매우 섬세하다.특정 진영의 전력만을 무작정 낮추거나 올릴 수 없다.”면서 “음모론은 지나친 비약”이라고 일축했다.그러나 미국 개발사 측은 홈페이지 등을 통해 “여론에 따라 빠른 시일 내에 수정패치를 내놓겠다.”며 수습에 나서 대조적인 입장을 보였다. 채수범기자
  • 日, 한반도 감시 정보위성 발사

    토마호크 도입도 검토 |도쿄 황성기특파원|일본은 28일 대북한 정찰을 주임무로 한 일본 최초의 정보수집위성 2기 발사에 성공했다. 군사정찰 목적인 정보위성 2기는 일본의 주력 로켓인 H2A를 이용해 일본 우주개발사업단의 가고시마 다네가시마 우주센터에서 이날 오전 10시25분 발사돼 궤도 진입에 성공했다. 이로써 일본은 북한 미사일 발사기지,핵 관련 시설 및 일본 주변해역의 불법 어로선박 움직임 등에 관한 정보를 24시간 체제로 독자 수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됐다. 정보수집 위성은 정밀화상을 촬영할 수 있는 광학센서 탑재 위성과,악천후 및 야간에도 촬영이 가능한 합성 레이더 탑재 위성 등 두 종류이다.광학센서는 지상에 있는 1m의 물체까지 식별할 수 있다. 일본은 오는 8월 2기의 정보위성을 추가 발사,총 4기 체제를 갖출 계획이다.일본은 1998년 북한의 대포동 미사일 실험발사를 계기로 정찰위성 발사계획을 추진해왔다. 한편 일본 방위청은 미군이 이라크 전쟁에서 사용 중인 순항 미사일 토마호크 등을 비롯해 타국 기지를 한정적으로 공격할 수 있는 무기 도입을 위한 검토에 착수했다고 마이니치(每日)신문이 방위청 소식통을 인용,28일 보도했다.신문은 국회에서 자위대의 적 기지 공격능력 보유를 주장한 이시바 시게루 방위청장관이 토마호크 구입이 가능한지 여부 등에 대해 미국과 물밑 조정을 벌이도록 지시한 상태라고 전했다. marry01@
  • 부시의 전쟁/연합군戰費 중간집계...150만弗짜리 미사일만 600기 발사

    미국 주도의 이라크전이 단기전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전비도 눈덩이처럼 불어날 조짐이다. 이는 투입된 병력과 무기에 대한 미 국방부의 26일 중간집계에서도 감지된다.이날 미군은 이라크전 개전 이후 6일 동안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600기를 발사하고 정밀유도폭탄 4300개 이상을 투하했다고 발표했다. 스탠리 매크리스털 미 합동참모본부 작전차장(소장)은 또 이날 브리핑에서 25일 하루 동안만 약 700회의 공군기 출격이 있었다고 덧붙였다.이렇게 해서 “미군 25만명을 비롯한 연합군 29만명이 6일간 이라크 영내 355㎞지점까지 진격했다.”는 전황 설명이었다. 미 국방부측은 이와 함께 지금까지 미군 24명이 전사하고 19명이 다쳤다고 밝혔지만,물량 면에서도 미군은 값비싼 대가를 치른 셈이다.정밀유도탄인 크루즈미사일의 1발 가격만 해도 최고 150만 달러에 이른다는 것을 감안했을 때다. 더욱이 미 당국이 이날 공개한 투입 물량은 실제 투입량에 비하면 빙산의 일각일 수도 있다고 일부 외신들은 전하고 있다.따라서연합군의 전비는 아직 극비이나,이미 천문학적 액수에 이른 것으로 짐작하긴 어렵지 않다. 부시 미국 대통령이 지난 25일 이라크전과 대테러 전쟁 등을 위한 긴급지출 비용 747억달러를 승인해 줄 것을 의회에 요청한 사실이 이같은 추론을 방증한다.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 공격이 시작되기 전에는 신뢰할 만한 전비 액수를 밝히기에는 너무 많은 변수가 있다고 말했었다. 그러나 그는 이날 올해 회계연도말까지 6개월 동안 이라크전과 대테러전 비용 등으로 626억달러와 테러방어 등 기타 비용으로 121억달러를 의회에 요청했다.이 비용은 이라크전이 지금의 양상으로 한달동안 계속될 것으로 가정해 산출됐다고 한다. 이로 인해 일부 군사전문가들은 전체 전비가 1000억∼2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병력과 장비 유지에 뒤따르는 식량,연료 등 보급품 비용에다 이미 3000명을 훨씬 넘겼다는 이라크 포로 관리비까지 계산에 넣어야 한다는 것이다. 구본영기자 kby7@
  • 부시의 전쟁/ 전쟁비용 얼마나 들까...나흘새 20억달러 쏟아부은듯

    이라크 전쟁이 발발한 지 4일.지금까지 투입된 비용은 얼마나 되고 또 전쟁이 끝날 때까지 얼마나 많은 전비가 들어갈 것인가? 이에 대한 공식 발표가 나온 것은 아니다.다만 미·영 연합군이 발사한 크루즈미사일과 폭탄 투하량 등을 근거로 추정할 수 있을 뿐이다. ●공중발사 토마호크 1발에 18억원 미·영 연합군은 제한적 폭격이 실시된 개전 첫날을 빼고 이틀째 공습부터 바그다드를 중심으로 대규모 공습을 시작했다. 이번 ‘이라크 자유’ 작전의 부책임자인 미 합참의 스탠리 맥크리스털 소장은 22일 “21일 하루에만 500기 이상의 토마호크 크루즈미사일이 발사됐다.”고 밝혔다.이 중 400기 이상은 미·영 전함에서 발사됐으며 약 100기가 폭격기에서 발사됐다.그는 또 수백발의 정밀유도폭탄이 투하됐고 1000회 이상의 전투기 출격이 이뤄졌다고 발표했다. 토마호크 미사일의 가격은 해상발사 미사일이 1기당 60만달러(약 7억 2000만원),공중발사 미사일은 150만달러(약 18억원)로 토마호크 미사일을 발사하는데만 21일 하루 4억달러(약 4800억원) 이상이 들어간 셈이다. 정밀유도폭탄의 경우 어떤 종류의 폭탄이 얼마나 투하됐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그러나 이번 이라크 전쟁에 사용되는 정밀유도폭탄은 크게 지하벙커 파괴용 GBU28 ‘벙커 버스터’,200㎞ 이상 떨어진 먼 거리의 목표물을 공격하기 위한 AGM158 JASSM(합동원거리무기),아프가니스탄전쟁에서 효용성을 인정받은 JDAM(합동직격탄) 등 세가지다.가격은 GBU28이 발당 약 23만달러(약 2억 7600만원),JASSM은 24만∼66만달러(약 2억 9000만∼7억 9000만원),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JDAM은 2만 5600달러 정도다.싸면서도 정확도도 높은 JDAM이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구체적으로는 알기 힘들다.그렇더라도 하루 수백발씩 정밀유도폭탄을 투하한다면 대략 1억달러 정도는 소요될 것으로 추측된다. 여기에 하루 1000회 이상의 전투기 출격 및 지상군의 진격과 항모 전단의 유지 등에 필요한 보급품 등의 가격까지 계산하면 21일 하루에만 6억달러 이상이 소요됐을 것으로 추정된다.첫날 제한적 공습이 이뤄진 것을 감안하고 22,23일에도 21일과 비슷한 규모로 공습이 이뤄졌다고 보면 개전 4일간 20억달러(약 2조 4000억원) 가까이가 바그다드 상공에서 연기로 날아갔다고 할 수 있다. ●부시,전비 800억달러 추가 요구 그러면 전쟁이 끝날 때까지 들어갈 전비는 모두 얼마나 될까? 이는 전쟁이 얼마나 오래 지속되고 또 어떤 양상으로 지속될지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미 행정부조차 아직 이번 전쟁에 얼마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생각하는지 밝히지 않고 있다.다만 미 상원이 지난 21일 이라크전 비용 충당을 위해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제안한 세금감면안에서 1000억달러를 삭감한 것과 부시 미 대통령이 이라크전 비용으로 800억달러를 추가 요청할 것이라는 워싱턴포스트지 보도로 미뤄볼 때 미국이 계산하는 전비는 대략 1000억달러 안팎이 될 것이란 추측이 가능하다.이는 미국이 이번 전쟁을 장기전으로 끌고 가지 않는 것을 전제로 하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대규모 공습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또 그같은 공습이 이라크군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궤멸시킬 수 있는지에 따라 전쟁비용도 크게 차이날 것이다. 유세진기자
  • 부시의 전쟁/ 기아·공포의 도시 바그다드...미사일파편 박힌 어린이 ‘신음’

    미·영 연합군의 집중적 대규모 공습을 받고 있는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의 모습은 한마디로 ‘기아와 공포’로 얼룩진 죽음의 도시다.바그다드 현지 표정을 보도하는 외신을 종합했을 때 내릴 수 있는 잠정 결론이다. 22일(현지시간)까지 약 350발의 토마호크 순항 미사일 공격을 받은 바그다드 시내 곳곳은 무너진 건물과 부상자들로 넘쳐났다.미·영 연합군의 공격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21일 대규모 공습으로 바그다드 시내에서만 2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이다.영국 인디펜던트 인터넷판은 이날 대공습으로 바그다드의 알 무스탄사니야 대학 병원에만 101명의 환자들이 온몸에 미사일 파편이 박힌 채 피를 흘리며 신음하고 있다고 23일 전했다.또 이들 부상자 중 군인은 16명뿐이며 대부분이 어린이와 여성 등 시민들이었다고 덧붙였다. 후세인 대통령 등 지도부만을 겨냥했던 첫날 공격과 달리 21일 새벽 융단 폭격이 쏟아지자 바그다드 시민들의 공포는 극에 달했다.시내 전체가 불길과 연기에 휩싸인 가운데 대부분의 공무원들과 시민들은 연기를막아줄 방독면도 없이 물에 적신 타월 등으로 얼굴을 감싼 채 파괴된 건물에서 구조작업을 벌였다. 요란한 사이렌 소리와 폭발음이 계속되고 있지만 23일 이곳 주민들은 어느 정도 안정을 되찾았다.시민들은 직장에 나가 일을 했고 상점과 식당들도 문을 열었다.시내버스 등의 차량 운행도 계속됐다.무너진 건물 사이에서 아이들은 공놀이를 하기도 했다. 전쟁에 익숙한 듯 겉으로는 평온한 모습이지만 이들은 사실 미사일 폭격보다 더한 두려움에 직면해 있다.바로 굶주림이다. 유프라테스강을 넘어 바그다드로 진격하는 미·영 연합군의 탱크는 이라크 농부들이 겨우내 경작한 농작물과 봄나물을 모두 짓밟고 있다.비축해 둔 식량은 겨울을 넘기면서 바닥이 났고 이제 씨를 뿌려 싹을 내고 있는 농작물과 수확철을 맞은 겨울 농산물은 탱크와 군화발에 짓밟혀 이라크 주민들은 최악의 식량난에 직면하게 됐다. 요르단 암만의 유엔 관계자는 23일 “3월 말은 이라크에서 겨울곡식을 수확하고 동시에 봄작물을 파종하는 시기지만 이라크 전역에서 이뤄지는 전투로농사가 지장을 받고 있다.”면서 “식량수급에 차질이 우려된다.”고 밝혔다.유엔 산하 세계식량기구 관계자 역시 수확 및 파종기에 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한 것은 식량공급에 있어 최악의 시기를 잡은 것이라며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인도적 지원이 필요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더욱이 현재 바그다드에 남아 있는 시민들은 대부분 피란을 떠날 엄두조차 못내는 가난한 사람들로 폭탄뿐만 아니라 기아에도 맞서야 할 처지다.일하지 않으면 하루치 식량조차 구할 수 없는,남은 이들은 폭탄 세례 속에서도 생존을 위해 일을 하고 있다. 피란갈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재산을 챙겨 이라크 외곽으로 대피하거나 요르단,시리아 등 인접국가로 건너갔다.하지만 이라크 북부 역시 상황이 좋지 않은 것은 마찬가지다.약 50만여명의 피란민들이 북부 국경지대로 몰려 전쟁터를 방불케 하고 있다.작은 동굴에 몸을 피하고 있는 난민들은 그야말로 처참한 모습이다.바그다드는 물론 이라크 전 지역의 주민들이 굶주림과 하루하루 업습해 오는 죽음의 공포로 고통받고 있다. 강혜승기자 외신 1fineday@
  • 美, 바그다드 대공습

    |쿠웨이트 북부전선 김균미 도준석·워싱턴 백문일특파원|미국과 영국군은 21일 밤(현지시간) 토마호크 크루즈 미사일을 이용,바그다드시에 대한 대대적인 3차 공습을 단행했다. 이날 밤 8시쯤 바그다드에서는 공습 사이렌과 함께 공중에서 폭발음이 들렸으며,이라크측의 대공포 발사음도 이어졌다고 미국 CNN방송이 보도했다.3차 공습은 미군의 B-52폭격기에 의한 본격적인 폭격에 앞서 이라크의 저항을 사전 제압하기 위한 초기 조치라고 미 국방부 관계자가 밝혔다. 앞서 B-52폭격기 8대는 크루즈 미사일을 비롯해 수만㎏의 폭탄을 탑재한 채 영국 페어퍼드 공군기지를 출발,6시간 만에 이라크에 도착했다.미·영군은 바그다드 외에도 모술 등 이라크 전 지역에 대한 대대적인 공습을 준비하고 있다고 미국 CNN은 보도했다. 한편 이라크 현지에서 취재 중이던 CNN방송 취재진은 이라크 당국에 의해 이날 밤 바그다드에서 쫓겨났다.이어 미·영군은 하루 뒤인 22일 새벽 현재 이라크 영내에서 강도 높은 지상작전을 전개,남부도시 바스라 등 일부 전략요충의 함락을 눈앞에 두고 있고 일부는 바그다드를 향해 진격 중이다. 바스라 진격에 앞서 미·영군은 이라크 최대의 항구인 움 카스르를 점령했으며 스커드 미사일 발사대가 산재한 것으로 알려진 이라크 서부의 비행장 2곳을 장악했다. 미·영군은 21일 새벽에도 바그다드 일원의 목표물들을 향해 70여발의 크루즈미사일을 발사하며 이틀째 공습을 퍼부었다. 미·영군은 바그다드 외에 남부도시 바스라와 시리아 국경쪽 서부도시 아카사트등에도 대대적인 공습을 감행했다.이라크 국방부는 이날 공습으로 이라크군 4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미 국방부는 이날 공습에서 타리크 아지스 부총리 집무실과 후세인 두 아들의 거처가 파괴됐다고 밝혔으며,워싱턴포스트는 이로 인해 장남 우다이가 사망했다고 보도했으나 확인되지는 않고 있다. 이날 공습에는 홍해와 페르시아만에 대기 중인 미 해군 항모가 동원됐으며 개전 후 처음으로 영국군 잠수함도 공격에 가담했다.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20일 기자회견을 통해 “작전이 순조롭게 진행중이며 얼마 안 있어 후세인 정권은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이날 전시내각을 소집한 뒤 참전국이 40개국을 넘었다고 밝혔다. 전날 스커드 미사일을 발사하며 맹렬한 반격에 나섰던 이라크군은 이날 일부지역에서 연합군측과 산발적인 전투를 벌였으나 이렇다 할 저항은 하지 못했다. 한편 미 해병대 소속 CH-46 헬기 한 대가 이날 이라크 접경 쿠웨이트 남부지역으로 이동 도중 추락,영국군 8명과 미군 4명 등 12명 전원이 사망,개전 후 처음으로 연합군측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이라크 남부지역에 진입한 미군과 영국군은 21일 이라크 남부의 주요 도시인 바스라 외곽까지 진격,조만간 도시 함락작전을 전개할 태세다. kmkim@
  • 부시의 전쟁/ 개전 이틀째...지상전 본격화 - 탱크·장갑차등 2000대 일사천리 진군

    이라크軍저항 미미… ‘전광석화' 국경돌파 곧 공수부대 투입 수일내 바그다드 진입 개전 이틀째… 지상전 본격화 |쿠웨이트시티 김균미 도준석 특파원·함혜리기자|미군과 영국군은 20일 밤(현지시간) 남부 국경을 넘어 바그다드 진격에 나서면서 지상작전을 본격화했으며 바그다드에 대한 공습을 재개했다. 전쟁이 전개되면서 미 해병대원 1명이 이라크군과 교전 도중 사망,이번 전쟁의 첫 번째 연합군측 전사자가 발생했다.이라크군의 투항도 잇따랐다. 미 제3보병사단과 제1해병대 원정군 소속 병력이 저공비행 헬기의 선도로 밤 8시쯤부터 국경을 넘으면서 시작된 동맹군의 지상작전은 이라크 군의 저항을 거의 받지 않고 전광석화처럼 이라크 남부의 전략거점을 장악해 나가고 있다. 국경을 넘어선 미·영군은 곧바로 이라크 남부사막 지역에 수천발의 포격을 가한 뒤 오후 10시부터 본격적으로 진군하기 시작했다.제3보병사단의 선봉에 선 제7헬기 기동연대 3대대는 아무런 저항도 받지 않고 바그다드로 향해 진격 중이다. 국경을 넘어 이라크 영내로 진격한 미·영군의 규모와 관련,미 육군 제3보병사단과 동행한 워싱턴 포스트 윌리엄 브래니진 기자는 탱크 74대와 브래들리 장갑차 58대를 포함한 차량 2000대,제2여단 병력 4000명이 국경을 넘어 쏟아져 들어갔다고 전했다. 미 해병대는 영국 해병특공대와 함께 1차 점령 목표물로 지목돼 온 바스라 함락을 눈앞에 두고 있다.동맹군이 바스라를 점령하면 이곳에 임시사령부를 설치하고 곧바로 바그다드 진격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의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바스라를 방어하고 있는 이라크 병력이 무너지면 바그다드까지 560㎞에 달하는 동맹군의 진격로에 전력이 강한 부대가 배치돼 있지 않아 큰 저항없이 3∼4일 안에 바그다드로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라크 남부에서의 신속한 지상작전과는 달리 북부지역에서는 이렇다 할 작전을 펴지 못하고 있다.미군 특수부대원들이 북부의 쿠르드 지역에서 소규모로 활동하고는 있지만 터키가 미군의 영토통과를 허용하지 않음으로써 토마호크 미사일 공격만 전개하고 있다. 그러나 이라크 남부에서 전개되고 있는 지상작전의 속도를 감안할 때 조만간 공수부대와 강습부대 등을 투입해 북부에서 바그다드를 향한 제2의 전선이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쿠웨이트 주둔 영국군 대변인은 제1해병대원정군(MEF) 소속 병사가 이라크 남부의 지상공격에 투입돼 이동 중 사망했다고 전했다.그러나 MSNBC는 이 병사가 루메일라 유전으로 진격 도중 이라크측의 포격으로 쓰러졌다고 보도했다.연합군이 쿠웨이트 국경을 넘은 직후 이라크 병사 200명이 미 해병원정대(MEU)에 항복하기도 했다. 미·영군은 또 이날 오후 9시쯤부터 크루즈 미사일과 전폭기를 동원해 바그다드를 집중 폭격했다. 이날 공습은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궁전과 정보사령부가 있는 티그리스강 서쪽에 집중됐다.공습 이후 타리크 아지즈 부총리의 집무실이 있는 10층짜리 대통령궁 건물 한 채가 화염에 휩싸였다.모하메드 사이드 알 사하프 이라크 공보장관도 후세인 대통령의 거주지중 한 곳이 공습을 당했다고 밝혔다. 이라크 라디오 방송은 미군의 공습 목표물 중에는 사담 후세인 대통령의장남 우다이의 집이 포함됐다고 밝히고 공습으로 이라크 병사 4명이 사망하고 6명이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이라크 관영통신인 INA는 이번 공습으로 37명의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 부시의 전쟁/ 전쟁 발발까지...美 9·11테러 → 작년 ‘악의 축’ 규정 → 유엔 전쟁 반대

    미국은 91년 걸프전 이후 간헐적으로 이라크에 공습을 감행하긴 했지만,이번 전면전은 2001년의 9·11테러가 결정적 계기가 됐다. 9·11테러로 미 행정부는 ‘테러와의 전쟁’을 시작했다.테러와의 전쟁이라는 이름하에 미국의 ‘잠재적’ 위협에 대한 재검토와 함께 테러단체와 조금이라도 연관이 있는 나라들은 미국의 적으로 규정되는 이분법이 적용되기 시작한 것이다. 이라크는 2002년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국정연설을 시작으로 이란·북한과 함께 ‘악의 축’으로 규정됐다.이중에서도 미국은 이라크에 우선권을 뒀다.이유는 9·11테러를 일으킨 테러조직 알 카에다의 지원세력이며 대량살상무기를 개발했다는 것이다.물론 이라크와 알 카에다의 지도자인 오사마 빈 라덴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의 국정연설 이후 미국은 지난 한해를 이라크 공격의 당위성을 전 세계에 설득하는 데 보냈다.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를 없애고 ‘악의 수장’인 사담 후세인 대통령과 그의 측근들을 권좌에서 몰아내는 것이 목표였다.여기에 가장 먼저 동조한 나라가미국의 영원한 ‘맹방’ 영국이었다. 9·11테러로 미국민들의 정서도 ‘우경화’로 돌아섰다.지난해 10월 의회가 압도적으로 부시 대통령의 대(對) 이라크 군사행동을 지지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국내외 안팎의 지지를 어느 정도 확보했다고 판단한 부시 행정부는 유엔을 상대로 이라크전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한 지루한 여정을 시작했다.일단 미국은 우회로로 지난해 9월 안보리에 이라크의 무장해제를 요구하는 결의안을 제출했다. 이라크가 유엔 결의안을 수용하고 무기사찰단의 활동도 시작됐으나,이라크는 사찰 초기 미온적 태도를 보였고 미국은 사찰단을 압박하기에 이른다.결국 원하는 바를 얻지 못한 미국은 영국·스페인과 함께 지난 2월 이라크에 대한 군사력 사용을 승인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안보리에 제출했다. 유엔의 승인없는 전쟁은 위법이라는 것이 유엔의 확고한 입장이다.예외는 유엔헌장 7조에 따라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가 있거나 외적의 침입에 대한 개별·집단적 자위권 발동에 따른 전쟁이다. 그러나 안보리 승인으로 이라크전의 명분획득은 물론 동맹국들을 독려하려던 미국의 계획은 실패,유엔의 승인 없이 소수 동맹국들과 함께 전쟁에 돌입했다. 전경하기자 lark3@ ◆바그다드 유린 美 첨단 무기들 사담 후세인 대통령의 축출을 위한 미국의 대 이라크 전쟁인 ‘이라크의 자유’는 토마호크 크루즈 미사일로 시작됐다.1991년 1월17일 밤 ‘사막의 폭풍’ 작전이 개시됐을 때와 똑같은 상황이다.첫날 공습에 사용된 무기는 12년 전의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토마호크를 비롯,F-117 스텔스 전폭기,B-52G 전폭기,B-1 폭격기 등은 당시에도 이라크 국토를 유린했다. ●토마호크 미사일 91년 걸프전에서 정확도가 떨어져 문제가 됐으나 위성항법시스템을 보완,명중률을 90% 이상 끌어올렸다.미사일 앞부분에 탄두와 유도장치가 장착됐고,유도장치에는 정교한 컴퓨터가 내장돼 명중도를 높인다.최저고도 7m의 저공비행이 가능하기 때문에 적의 레이더에 잘 포착되지 않고,따라서 요격도 어렵다.시속 900㎞로 2000∼2500㎞를 날아 반경 10m 내 목표물을 타격한다.1기당 가격은 공중발사 미사일이 60만달러,함대지 순항미사일이 150만달러다. 그러나 토마호크는 조만간 가격이 28분의1로 저렴한 ‘통합직격탄’(Joint Direct-Attack Munition)으로 대체될 전망이다.JDAM은 위성 신호로 유도되기 때문에 레이저로 유도되는 정밀유도 폭탄과는 달리 구름이나 먼지·연기로 가려진 목표물까지 타격할 수 있고,움직이거나 새로운 목표물을 타격하는 경우에도 사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비교 우위를 보이고 있다. ●스텔스 전폭기 ‘나이트 호크(쏙독새,밤도둑)’로 불린다.동체가 특수각도로 설계됐고,재질과 검은색의 특수도료 역시 전자파를 흡수해 재래식 레이더망으로는 잡아내기 어렵다.배기가스를 최소화하는 필터를 장착,배기가스에서 배출되는 열을 추적하는 적외선 레이더망에도 강하다. F-117과 B-2 2종이 동원됐으며,F-117의 최고속도는 음속과 같은 시간당 1105㎞이다.무게는 2362㎏에 비행속도는 음속보다 약간 낮다.전장 20.3m,높이 3,8m,폭 13.3m이며 가격은 대당 4500만달러이다. ●B-52G와 B-1 전폭기 B-52G는 50년대에 개발됐다.1만 6000m로 고공비행을 하며 1만 5000㎏이 넘는 폭탄을 동시에 뿌려 목표지역을 완전 초토화할 수 있는 공격력을 갖고 있다.3대가 1개 편대를 이뤄 작전을 수행하는 B-52의 목표가 되면 폭 0.8㎞,길이 1.6㎞ 내는 쑥대밭이 된다. 지상에서는 형체를 보거나 비행 소음도 들을 수 없을 만큼의 고공비행으로 방공무기로부터 자유스러운 편이다.내부를 정교한 전자장비로 개량을 거듭,폭격의 정확도나 방어체계가 현저히 발전했다.전장은 49m,최고시속 952㎞이며 연료 재공급 없이 1만 2000㎞ 이상을 비행할 수 있다.B-1기는 B-52G보다는 소형이지만 최고속도가 마하 2.0으로 기동성이 높다.고도 60m의 초저공 비행도 가능하다. 이지운 정은주기자 jj@
  • 부시의 전쟁/ 후세인의 전략.전술은 - 궁지 몰리면 생화학무기 쓸수도

    이라크전을 속전속결로 끝내려는 미국의 의도를 읽은 것인가.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전면에 나서지 않은 채 장기 게릴라전으로 대응하려는 기미를 보이고 있다. 20일 다국적군의 공습 이후 후세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 TV연설로 이라크 국민에게 ‘성전’을 촉구했다. ●전력 열세 장기 게릴라전 구상 그러나 그가 어디에서 전쟁을 지휘하는 것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다만 미 중앙정보국(CIA)은 이날 이라크 공습 전에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위치를 파악했었다고 워싱턴 포스트 인터넷판이 20일 보도했다.포스트지는 “공습 전 조지 테닛 CIA 국장이 백악관에서 후세인 대통령이 남부 바그다드의 외딴 집에 보좌관들과 함께 있고,앞으로 몇시간 더 머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보고했다.”고 전했다.테닛 국장의 보고 한시간 뒤 부시 대통령과 안보보좌관들은 수개월간 조율해온 이라크 공격 계획을 조정했고 이에 따라 홍해 등에 배치된 한 해군 함정에 장착된 토마호크 미사일의 디지털 유도장치의 프로그램이 재조정됐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공습 뒤 3시간만에 이뤄진 후세인 대통령의 TV 연설로 미국의 후세인 제거 계획은 일단 수포로 돌아간 것으로 추정된다.실제 인물이냐,생방송이냐 하는 부차적 논란을 일단 제쳐둔다면 그렇다는 얘기다.분명해 보이는 것은 그가 이후 몸을 숨겼다는 사실이다.후세인에 대한 ‘핀포인트(정조준) 공격’으로 전쟁을 조기에 종결지으려는 미국의 의도를 간파,지구전으로 맞서려는 자세인 셈이다. ●쿠웨이트등 중동지역 확전노려 이라크는 20일 아침(현지시간) 쿠웨이트를 향해 6기의 미사일을 발사하고 국경지대를 향해 포격을 가하기는 했지만 반격의 강도는 그리 세지 않았다.그러나 쿠웨이트와 이스라엘 등을 겨냥한 반격을 통해 전쟁을 중동 지역 전체로 확산시키려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추측된다.한마디로 후세인과 이라크군 수뇌부로선 전쟁을 장기전으로 끌고가면서 생존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민간인 희생 국제여론에 호소도 이를 위해 앞으로 이라크측은 민간인 피해가 속출할 시가전을 펼 것으로 예상된다.국제여론을 의식하는 다국적군의 발목을 잡기 위해서다.이 과정에서 민간인 복장을 한 이라크 병력들을 시내로 진입시켜 교란전을 펴거나 자살특공대 등을 동원,게릴라전을 감행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관측이다.막바지에는 바그다드 사수작전에 총력을 경주할 것으로 예상된다.바그다드 수비는 6만∼7만명으로 추산되는 정예 공화국수비대가 맡고 있다. 그러나 후세인의 이같은 다단계 저항이 주효할지는 미지수다.무엇보다 미국이 전쟁 조기 매듭을 위해 후세인 제거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궁지에 몰린 후세인이 생물·화학무기 등 극약처방을 할 경우의 여론 동향도 이번 전쟁의 큰 변수다. 구본영기자 kby7@
  • 부시의 전쟁/ 美 공격 상보 - 은신처 토마호크 ‘기습’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이라크에 대한 공격은 당초 예상대로 스텔스 전폭기를 앞세워 특정 목표에 대한 공습으로 시작됐다.지상군 공격은 아직 전개되지 않았으며,특수부대가 투입돼 유전 확보 등의 임무를 수행하기 시작했다.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에 대한 ‘최후통첩’ 시한을 1시간30분여 넘긴 19일 밤 9시30분(현지시간)쯤 미군은 이라크 지휘부가 숨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바그다드 남동부 지역을 초정밀 유도탄과 크루즈 미사일 등으로 공격했다.그러나 걸프전이나 아프가니스탄전에서 보여준 파상적인 공습은 이뤄지지 않았다. ●후세인을 직접 겨냥한 공격 국방부 관계자들은 후세인을 거론하지 않았으나 정보 당국의 분석에 따라 이라크의 최고위층이 있는 것으로 여겨지는 장소를 파악한 직후 공격이 시작됐다고 미 언론에 밝혔다. CNN 방송은 부시 대통령이 이날 오후 4시간에 걸쳐 열린 세번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에서 조지 테닛 중앙정보국(CIA) 국장으로부터 “당장 공격하지 않으면 목표물(후세인)을 놓칠 수 있다.”는 보고에 따라 개전명령을 내렸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초정밀 유도 미사일을 장착한 B-117 스텔스 전폭기들이 출격했으며,위성으로 유도되는 토마호크 크루즈 미사일 24기가 지중해와 걸프만에 배치된 항공모함과 구축함에서 발사됐다.첫 목표물에 대한 공습결과는 즉각 알려지지 않았으나 후세인은 공습 직후 이라크 TV에 출연해 미군 공격을 범죄로 규정하며 강력히 비난,건재를 과시했다. 미 군사작전은 이제 후세인의 ‘생포’가 아닌 ‘사살’로 전환됐다.미 육군의 최정예 특수부대인 ‘델타 포스’도 후세인과 그의 두 아들을 찾기 위해 바그다드 외곽으로 이미 잠입했을 가능성이 높다. ●방공망과 미사일 시스템이 공습의 주요 타깃 부시 대통령은 전쟁이 예상보다 오래 가고 어려워질 수도 있으나 전쟁 기간을 줄이기 위해 ‘결정적인 무력(decisive force)’을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향후 1∼2일간의 공습은 당초 계획대로 이라크 방공망과 미사일 기지 등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美해병대 바그다드 길목 투입 쿠웨이트에 배치된 3사단과 101 공수사단 등은 이라크접경쪽으로 이동했으나 아직 국경을 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그러나 일부 특수부대와 해병대는 이미 바그다드에 이르는 길목에 투입돼 특수작전을 수행하고 있다고 미 언론들은 보도했다. 특히 바스라 등 남부 유전지대를 장악하라는 임무를 받은 특수 부대원들은 영국군과 합류하기 앞서 요충지를 확보하기 시작했다.북부 유전지대에서도 특수 부대원들이 공수사단의 투입을 위해 임시 활주로 개설 등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m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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