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토마토
    2025-12-19
    검색기록 지우기
  • 불법유통
    2025-12-19
    검색기록 지우기
  • 국립현대미술관
    2025-12-19
    검색기록 지우기
  • 대구지법
    2025-12-19
    검색기록 지우기
  • 미국프로야구
    2025-12-1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254
  • 美하인즈社 “녹색 케첩 어떨까요”

    토마토 케첩은 반드시 빨간색이어야하나.아니다.케첩은 당연히 빨간색이라는 통념을 깨고 조만간 녹색 케첩이 출시된다. 케첩 만들기 131년의 역사를 가진 미국의 H.J.하인즈사가 매출 확대 전략으로 오는 10월부터 녹색 케첩을 내놓기로 했다.전체 케첩 소비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어린이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불어넣어 최근의 판매부진을 만회하기위해서다.맛은 기존의 빨간색 케첩과 똑같지만 구매에 대한 최종 결정권을갖고 있는 어른들에게 명분을 주기 위해 비타민C를 더 강화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토마토로 여름체력 기르자

    토마토가 빨갛게 익기 시작하면 의사들의 얼굴이 하얗게 된다는 우스갯 소리가 있다.즐겨 먹으면 몸이 건강해져 의사가 굶어죽을 정도라는 소문난 영양식품이 바로 토마토다.매일 식후마다 1∼2개씩 먹으면 소화도 잘되고 여성피부미용에도 그만이다. 그런데 요즘 본격 출하기를 맞은 토마토 재배농가는 값이 폭락해 울상이다. 많이 먹을수록 몸에도 좋고 어려운 농민들도 도우니 일석이조.토마토를 이용해 다양한 요리를 만들어보자. ■ 토마토 샌드위치▲재료 토마토1개,치즈1장,베이컨3장,상추 한잎,식빵2장,토마토소스,바질페스토(바질 ½컵,다진마늘 ½작은술,잣¼컵,올리브오일 ½컵,파마산치즈가루소금 후추 약간)▲만들기 ①식빵은 팬에 얹어 노릇노릇하게 앞뒤로 살짝 구운 후 가장자리를잘라낸다 ②베이컨은 달구어진 팬에 바삭하게 구워 기름기를 빼둔다 ③상추는 찬물에 담가 싱싱하게 준비한다 ④바질 페소토를 만든다.싱싱한 바질잎과올리브오일, 잣,마늘을 한데 섞어 믹서에 간후 치즈가루를 섞고 소금과 후추로 간한다.치즈가루를 뿌려주면 완성 ⑤식빵 양쪽에 토마토 소스와 바질 페스토를 바른다.식빵 한쪽면에 치즈,상추,구운 베이컨 순으로 얹고 얇게 썬토마토를 얹은 후 나머지 식빵 한쪽으로 덮어서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낸 후꼬치로 고정한다. ■ 토마토 샐러드▲재료 중간크기 토마토 4개,슬라이스 치즈 2장,양송이 치커리 약간,드레싱(플레인 요구르트 1개,소금 후추 약간)▲만들기 ① 채소는 흐르는 물에 씻어 찬물에 담가두었다가 물기를 빼서 그릇에 담는다 ②토마토는 씻어 세로방향으로 십자로 칼집을 넣고 그 사이에치즈를 잘라 끼운다 ③채소위에 토마토를 보기좋게 얹고 드레싱을 살살 뿌려낸다.드레싱은 먹기 직전에 뿌리는 것이 좋다■ 토마토 라이스▲재료 불린쌀 6컵,물2컵,올리브오일 2큰술,채썬 마늘 1큰술,토마토 4개,당근,옥수수,파 약간,소금 약간▲만들기 ①토마토는 껍질을 벗겨낸후 다진다 ②마늘은 세로로 썰어 올리브오일을 두른 냄비에 넣고 향이 나도록 볶는다 ③물에 불린 쌀을 ②에 넣고함께 볶는다 ④쌀에서 끈기가 느껴질 때까지 볶다가 물과 다진 토마토를 넣고 뚜껑을 열어둔채 끓인다 ⑤10분쯤 끓이다가 불을 약하게 해서 다진 당근,파,옥수수를 넣고 뜸을 들인다.
  • 오존층 파괴 이대로 안된다

    *발생 경위·수도권 주의보 현황. 최근 낮 최고기온이 30도에 육박하면서 인체에 해로운 오존(O₃)이 많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오존은 자동차 배출가스 중의 질소산화물(NOx)과 탄화수소(HC),공장 등에서 배출되는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등이 햇빛과 반응을 일으켜 생성된다.오존은 자동차가 많은 대도시,특히 수도권에서 많이 발생한다. 오존 오염도가 1시간에 0.12ppm이상일 때는 주의보,0.3ppm이상일 때는 경보,0.5ppm이상일 때는 중대경보가 각각 내려진다.오존주의보는 1∼2시간 안에해제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길게는 5시간 동안 계속되는 수도 있다.또 하루에 2차례 이상 내려지는 경우도 있으며,구름이 낀 날도 햇빛의 양이 일정수준을 넘으면 오존이 활발하게 발생한다. 주의보는 특별시와 광역시,수원·안양·부천·안산·성남·과천·구리·의정부·광명 등 경기도 9개 시,충북 청주 등 9개 시·도 17개 도시에서 시행되고 있다.95년 서울에서 처음 실시된 이래 경보와 중대경보는 내려진 적이없다. 주의보는 대개 5∼8월에 발령된다.그러나 9월에 발령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심지어 가을철인 10월에 내려지는 경우도 있다.서울 방학동은 98년 9월13일에 주의보가 내려졌었다.99년에는 9월2일 인천시 석남·숭의·구월동과 부천시 내동에 주의보가 발령됐다. 오존주의보는 95년부터 97년까지는 6·7월에 처음 발령됐으나 98년과 99년에는 5월 하순에 내려졌다.98년에는 5월21일,99년에는 5월22일 발령됐다.올해는 5월25일 수원과 과천에 처음 발령됐다.날씨가 점차 더워짐에 따라 6월부터는 오존주의보가 내려지는 횟수가 늘 전망이다. 서울의 경우 95년부터 99년까지 35일 동안 모두 58차례 주의보가 발령됐다. 35일 중 32일의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넘고 바람이 초속 2m 이하인 상태에서 발령됐다.오존 농도는 기온이 높을수록 올라가지만 바람이 거의 불지 않아대기가 정체되면 더욱 높아진다.부산·인천에서도 대부분낮 최고기온이 30도 이상,바람이 초속 2m 이하인 상태에서 주의보가 발령됐다. 서울은 도봉구 방학동,성동구 성수동 등 동쪽 지역에서 주의보가 자주 발령된다.이들 지역은 반포·잠실등 강남에 비해 자동차 통행량이 상대적으로적기 때문에 이론상으로는 오존 농도가 낮을 것처럼 보인다.특히 방학동은주변에 산이 많아 공기가 더 맑다고 생각하기 쉽다.그러나 바람이 주로 서쪽에서 동쪽으로 불어 반포·잠실 등 강남지역의 대기 오염물질이 유입되기 때문에 여름철 오존 농도는 강남지역보다 높을 수밖에 없다. 오존 측정기를 바람이 잘 불지 않는 곳에 설치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전혀 사실과 다르다. 문호영기자 alibaba@. *오존 어떻게 줄일까. 여름철 오존으로부터 건강을 지키려면 자동차 운행을 자제하는 등 에너지사용을 줄여야 한다. 오존 저감을 위해 국민들이 해야 할 일을 소개한다. ■대중 교통수단 이용하기 자가용을 이용하면 버스를 탈 때보다 질소산화물(NOx)은 1.3배,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은 11배 더 많이 배출된다.또 지하철을탈 때보다 NOx는 3배,VOCs는 무려 650배나 더 많이 배출된다. ■정기적 자동차 정비하기 자동차를 정기적으로 정비하면 VOCs가 65% 감소한다.또 연비가 8∼12% 향상돼 연료비도절감된다. ■과적 및 연료공급장치 조작 안하기 화물을 최대적재량보다 30% 더 실으면VOCs는 7%,NOx는 4%,매연은 50% 더 발생한다.또 출력을 높이기 위해 연료공급장치를 조작해 공급량을 10% 높이면 출력은 5% 증가하지만 매연이 39%나더 배출된다. ■불필요한 공(空)회전 안하기 자동차 1대가 하루 5분씩 공회전을 하면 연간6,000t의 오염물질이 추가 배출된다.여름철 적정 공회전 시간은 15∼30초. ■타이어 적정 공기압 유지하기 타이어에 늘 적절한 공기가 들어 있으면 연비가 8∼10% 향상돼 오염물질 배출량이 감소한다. ■자동차 에어컨 사용 자제하기 여름철 3개월 동안 에어컨을 2단으로 켜 놓으면 배출가스 중의 오염물질이 7,000t 더 배출된다. ■기온이 낮은 아침·저녁에 주유하기 기온이 낮고 햇빛이 따갑지 않은 아침·저녁에 자동차에 기름을 넣으면 연료비가 2%(40ℓ 주유할 때 약 1,000원)절감되고 VOCs 배출도 최소화할 수 있다. ■유성 페인트 및 스프레이 사용 안하기 유성 대신 수성 페인트를 사용하고,페인트 칠을 할 때 스프레이 대신 붓이나롤러를 사용하면 VOCs 발생량을 줄일 수 있다. ■경제속도 유지하기 경제속도(시속 60∼80㎞)로 운전하면 연료비를 10% 줄이고,배출가스 중의 오염물질 양도 감소시킬 수 있다. 속도를 갑자기 높이거나 줄이면 연료 소비량이 20% 증가한다. *정부 대책은. 오존 오염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은 간단하다.여름철에 자동차 통행을 억제해배출가스 양을 줄이면 된다.그러나 자동차 통행을 억제하기란 매우 어렵다. 공장과 세탁소 등이 오존의 원인물질인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을 배출하지 못하도록 하기도 어렵다.대부분 영세 업소이기 때문에 업소마다 VOCs 억제시설을 설치하도록 하려면 오랜 시간이 걸린다. 환경부는 99년 자동차 351만여 대를 점검해 배출가스 허용기준을 초과한 8만여 대를 적발하는 등 매연 단속을 통해 오존 오염을 최소화하려 하고 있다.자동차 배출가스의 양을 줄임으로써 그 안에 포함된 질소산화물(NOx)과 탄화수소(HC) 배출을 감소시키자는 것이다. 아울러 자동차 주유 및 세탁은 가급적 햇빛 강도가 낮은 저녁에 하고,오존발생량이 많은6∼8월에는 건물·자동차를 칠하거나 도로를 포장하는 공사를 자제하도록 하고 있다.세탁 및 자동차 도장(塗裝) 등 VOCs를 배출하는 7개업종은 올 연말까지 억제시설을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했다. 경유 시내버스 2만 대를 2007년까지 공해가 적은 천연가스(CNG) 버스로 교체할 예정이다.2002년부터 정유회사로 하여금 휘발유의 벤젠 함량을 4%에서1.5%,경유의 황 함량을 0.05%에서 0.043%로 낮추도록 했다.자동차 연료의 품질기준을 유럽연합(EU) 수준으로 강화하는 것이다. 올해 수도권 4곳을 비롯해 2005년까지 전국 주요 도시 38곳에 미국의 광화학평가측정망(PAMS)을 설치,오존의 생성 과정과 이동 경로를 정확하게 규명할 방침이다. 그러나 오존을 줄이기 위한 이같은 계획은 자동차 소유자를 포함한 국민들의 자발적인 협조 없이는 달성되기 어렵다.매연 단속을 엄격하게 실시하면오존 오염이 줄기는 하겠지만,국민 생활과 산업활동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쉽지 않다. 여름철에 페인트 칠과 도로 포장을 자제하도록 하는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문호영기자. *인체 미치는 영향은. 오존은 성층권 오존(지상 15∼50㎞)과 대류권 오존(지상 15㎞ 이내)으로 나누어진다.성층권 오존은 피부암과 백내장 등을 일으키는 자외선을 차단해 지구를 지키는 보호막 역할을 한다.그러나 대류권 오존은 눈을 자극해 시력을떨어뜨리고 두통·기침 등을 유발한다. 오존은 농도가 0.02∼0.05ppm 가량 되면 냄새를 맡을 수 있다.0.1ppm이 넘으면 갈증을 느끼며,0.5ppm 이상으로 농도가 높아지면 코·목·입을 자극한다. 오존에 노출되면 기도가 수축돼 숨쉬기가 힘들어지고 두통·기침 같은자각증세가 나타난다. 노약자와 어린이에게는 심각한 호흡기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오존주의보가내려지면 창문을 닫고 외출을 삼가야 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오존은 사람 뿐 아니라 식물에도 나쁜 영향을 미친다.미국의 연구에 따르면0.35ppm의 오존 농도가 1주일 중 5일,그리고 매일 3시간씩 20주(週) 동안 지속되면 밀 수확량이 43∼57% 준다. 시금치도 오존 농도 0.13ppm의 상태가 매일 7시간씩 38일 동안 이어지면 수확량이 28∼56% 감소한다. 콩과 토마토는 0.4ppm의 오존에 2시간 이상,귤은 10일 동안 계속 노출되면생장에 심각한 장애가 나타난다. 오존에 의한 식물 피해는 기상 상황,식물 자체의 유전적 특성 및 나이,식물의 병 및 해충과의 상호작용에 따라 좌우된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잎에 회색 또는 갈색 반점이 생기고,잎 자체가 누렇게변하는 황화현상이 일어나기도 한다. 오존으로 인한 식물 피해는 40년대 중반 로스앤젤레스에서 처음 관찰됐으며,50년 남부 캘리포니아에서 뚜렷하게 나타났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농촌지역의 오존 오염도가 우려할 만한 수준이 아니기때문에 여름철 오존으로 농작물이 피해를 입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문호영기자
  • SBS 새 수목드라마 ‘팝콘’ 가볍게 즐기는 사랑이야기

    새콤달콤한 사랑이야기가 밝고 화려한 화면에 펼쳐지는 드라마.기존 트렌디드라마보다 훨씬 가벼운 터치의 드라마가 다시 찾아온다. SBS가 24일부터 시작하는 수목드라마 ‘팝콘’이다. ‘팝콘’은 매년 이맘때 방송됐던 SBS의 ‘미스터Q’(98년),‘토마토’(99년)의 명맥을 고스란히 이어온다.가장 큰 이유는 두 드라마를 만들었던 작가이희명과 장기홍 PD가 다시 만났기 때문이다.드라마속 이야기야 다를지 몰라도 전체적인 분위기는 똑같다. ‘미스터Q’에서는 속옷 디자인 회사,‘토마토’는 숙녀화 회사 등 다소 감각적으로 TV화면에 담겨질 수 있는 직장이 무대가 됐다.‘팝콘’은 웨딩기획사가 배경이다.따라서 결혼시즌을 맞아 젊은이들의 다양한 결혼모습이 볼거리로 등장할 예정이다. ‘팝콘’의 주인공은 웨딩기획사 직원 현수(김규리)와 웨딩 사진사인 영훈(송승헌).현수는 언젠가 멋진 사랑이 자신 앞에 나타날 것을 믿고 있고 그래서 더욱 남들의 행복한 결혼을 도와주는 것에 만족하며 산다.영훈은 속으로는 부드럽지만 겉보기에는 퉁명스러운 스타일이다. 두 사람은 처음에는 서로에게 별 호감을 느끼지 못하고 사사건건 부딪치지만 점점 사랑을 느끼게 된다.여기에 권해효가 웨딩기획사 차장,양미라가 웨딩기획사 직원,박광정이 웨딩숍 실장으로 나와 극의 분위기를 코믹스럽게 이끄는 역할을 맡았다.두 주인공의 사랑이야기에 희학적으로 그려지는 주변인물은 기존 드라마와 똑같다. 방송가의 관심은 ‘팝콘’이 그전 드라마의 영광을 얼마만큼 재현해 내는가다.‘미스터Q’에서는 40%대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악역을 연기했던 송윤아는 완전히 ‘떴고’ 조연으로 나왔던 박광정,권해효 등도 CF나들이에 나설 정도였다.‘토마토’는 방송담당 기자들이 뽑은 지난해 ‘최악의 프로’였지만 시청률 30%를 넘어섰고 남자주인공 김석윤은 스타덤에 올랐다. “팝콘은 옆에 있으면 끝까지 먹게 된다”는 것이 드라마 제목에 대한 제작진의 설명.바쁜 일상에 지친 시청자들이 부담없이 보기에는 적당한 드라마인셈이다. 전경하기자 lark3@
  • [21세기 과학 대탐험](13)光기술

    2020년 어느 날 아침,달에 있는 허니문호텔에서 달콤한 첫날밤을 보낸 성호씨와 소연씨는 지구의 친정 부모님께 신혼 첫인사를 올렸다.레이저 홀로그래피를 이용한 입체TV는 영상과 음성을 실시간으로 전달,마치 친정의 안방에있는 것처럼 생생하게 인사를 할 수 있다.소연씨의 어머니는 딸의 눈에 행복감이 가득한 것을 보고 마음이 흐믓하기만 하다.이들 부부는 어제 지구에서결혼식을 올리고 일주일 코스로 화성까지 다녀오는 ‘스페이스 허니문’을즐기고 있는 중이다.이들이 탔던 우주선은 레이저 플라즈마 로켓으로 추진되기 때문에 지구에서 달까지 한나절에 갈 수 있다.금속표면에 강력한 레이저를 모아 플라즈마가 분출될 때 생기는 반발력을 이용하기 때문에 강한 추진력을 얻을 수 있고,많은 양의 연료를 싣고 갈 필요도 없다. 성호씨는 지구에 있는 자신의 ‘레이저 식물공장’의 중앙제어 컴퓨터에 접속했다.신혼여행을 떠나기 전에 열흘치 생장프로그램을 입력시켜 놓았다.식물공장 지하에서는 재배실별로 벼,토마토와 오이,그리고 백합,장미 등이 반도체 레이저의 빛을 받으며 자라고 있다.드넓은 공장 안의 온도와 습도는 모두 컴퓨터로 자동 제어된다.자연공간에서 자라는 것보다 성장이 5배 이상 빠르고,병충해가 침입할 수 없도록 환경을 완벽하게 제어하기 때문에 무공해재배가 가능하다.반도체 레이저의 파장을 식물의 엽록소 흡수 스펙트럼에 일치시켜 광합성 효율을 최대로 하기 때문에 낭비되는 전기가 없다.식물이 자랄 때와 열매를 맺을 때 등 성장 단계에 따라 최적의 광량과 파장이 자동으로 조절된다. 광기술이 고도로 발달한 2020년대의 생활상이다. 20세기의 기술문명이 전자공학에 의해 꽃이 피었다면 21세기의 기술혁명은‘광기술’에 의해 주도될 것이다.이러한 시대조류는 ‘21세기는 광자(光子)의 시대’라는 말로 대변되고 있으며,현재 이미 그 징후들이 도처에서 나타나고 있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광통신 기술이다.인터넷 사용인구가 폭발적으로증가하고 있고 전달되는 정보가 더욱 대용량화되고 있기 때문에,기존의 통신기술은 속도와 용량 면에서 곧 한계에 다다를 것이란 예측이다.광기술은 현재로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기술로 인식되고 있다. 광기술의 발달로 2010년에는 현재 1,000배 이상의 용량을 갖는 광메모리칩도 실용화되고 지금보다 십만 배 이상 빠른 광인터넷이 우리들의 가정,사무실,공공기관 등을 연결해 줄 것이다.유명 관광지를 집에 앉아서 실시간 입체영상으로 관람하거나 전세계 도서관에 있는 방대한 양의 자료를 언제 어디서나 쉽게 찾아볼 수 있다.또한,2020년경에는 현재의 수퍼컴퓨터로는 수십억년이 걸릴 계산을 불과 수 분내에 처리할 수 있는 광컴퓨터(양자컴퓨터)가 실현되어,손목에 차고 다닐 수 있는 초소형 휴대PC나 인간에 버금가는 지능을가진 로봇을 개발하는 데 기여하게 될 것이다.현재의 컴퓨터 계산방식에서는0과 1의 이진법을 사용하지만,빛을 이용하는 양자계산에서는 0과 1 사이의수많은 상태를 이용하므로 처리속도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빨라지는 것이다. 에너지 분야에서는,레이저 핵융합기술이 실용화되어 바다나 우주에 무궁무진하게 존재하는 수소원료에서 무공해 에너지를얻을 수 있게 된다.‘인공태양’이 지구상에 만들어지는 것이다. 값싸고 풍부한 무공해 전기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사막에다 담수화된 바닷물을 끌어들여 옥토를 만듦으로써 풍요로운 녹색 지구를 만들 수도 있게 될것이다.고비사막이 녹화되면 매년 3,4월에 발생하는 우리 나라의 골치 아픈황사현상도 없어질 것이다.이와 함께 정지궤도에 설치된 우주 발전소에서 만든 전기를 레이저빔으로 바꾸어 우주기지나 지구상에 전송하는 기술도 실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도 의료분야에서 폭넓게 이용되고 있는 의학용 레이저의 경우 21세기에장치가 소형화되고 값도 저렴해져 각종 진단과 치료에 일상적으로 이용될 것이며,새로운 진단 및 치료기기가 등장할 것이다.예를 들어,레이저를 이용한광 단층촬영(CT) 기술이 실용화되어,기존의 X선 CT나 자기공명영상장치(MRI)로는 불가능한 초미세 진단이 가능해져 질병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할 수 있게 될 것이다. 특히, 레이저의 파장을 다양하게 변화시켜 질병부위의 화학적성분을 알아낼 수 있기 때문에 단순하게 영상을 얻는 것보다 한 단계 높은차원의 진단이 가능해 진다. 적외선 레이저는 X-선에 비해 인체에 해롭지 않기 때문에 필요하면 언제라도 신체내부의 레이저 영상을 얻어 치료과정을 단계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이점이 있다.생의학 분야에서는 X-선 레이저 홀로그래피가 조만간 실용화될것이다.이 기술은 생체세포를 살아있는 상태에서 수만 배 확대된 입체영상으로 보여주기 때문에 세포 신진대사나 바이러스의 침투,약물에 대한 세포의반응 등을 실시간으로 연구할 수 있게 된다.기존의 고주파 가속기술을 대체하는 레이저가속기술이 실용화되면 현재 길이가 수십 km에 이르는 입자가속기가 수 미터 크기로 소형화될 것이다. 한편,21세기에는 중·장거리 전략 미사일을 수백km 밖에서 파괴시킬 수 있는 고출력 레이저 광선 무기가 개발될 것으로 전망된다.생화학 무기나 핵무기를 실은 미사일을 발사하여 전쟁을 일으키려는 나라는,먼저 이 미사일이공격목표에 도착하기도 전에 상대국의 레이저 무기에 의해 요격되어 자기 나라 상공에서 폭발할 것을 걱정해야 한다.광기술이 여는 21세기의 기술혁명은 이제 막 시작되고 있으며,그 변혁의 속도는 지난 세기의 그것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빠르다.이러한 변혁을잘 제어해 인류는 20세기보다 훨씬 풍요로운 삶을 누릴 것으로 확신한다. ■필자 약력/ 李 鍾 旼. ▲57세 ▲서울대 문리과대학 물리학과 이학석사 ▲고려대 이학박사 ▲국방과학연구소 전자광학부 실장 ▲한국원자력연구소 기초연구부 부장 ▲한국광학회 회장 ▲한국원자력연구소 미래 원자력 기술개발단 단장(jmlee@kaeri.re.kr). *레이저 응용 光기술. ‘인공 광원’인 레이저를 응용한 광(光)기술이 고도 정보사회의 핵심기술로 각광받고 있다. 미 휴즈항공사의 물리학자 메어먼박사가 여러개의 섬광판으로 루비를 자극시켜 루비레이저를 발현시키는 데 성공한 것이 1960년 7월.태양빛,즉 자연광을 제어하는 수준에 국한됐던 광기술은 레이저의 발명 이후 완전히 새롭게탈바꿈했다.최근에는 광학과 전자,기계 분야의 융합으로 레이저 응용분야는더욱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레이저(LASER)란 ‘유도방출에 의한 빛의 증폭 또는 그 현상’을 일컫는다. 레이저용 매질(媒質)에 외부에서 계속 자극을 주면 매질은 불안전한 상태가된다.매질이 안정된 상태로 돌아오면서 에너지의 일종인 광자(光子·빛)를내뿜는 현상이 레이저다. 레이저가 내뿜는 빛은 우리가 눈으로 감지할 수 있는 가시광선을 포함해 마이크로파,적외선,자외선,X-선 등 모든 전자기파를 포함한다.고체(유리,루비,티타늄사파이어),액체,기체(헬륨네온,아르곤이온,이산화탄소,엑시머),반도체(갈륨비소,인듄갈륨비소),자기장 등 매질에 따라 수천종류의 레이저광이 확인되고 있다. 레이저는 일반적인 빛과 달리 직진성,단색성,간섭성,집속성,고출력 에너지방출 등을 특징으로 한다. 이같은 특성 중 직진성과 집속성,고출력 에너지를 응용한 것이 군사용 및의학용 레이저다.정보 입력(스캐너)에서부터 광통신(광섬유,광교환기),데이터저장(CD나 DVD),출력(레이저프린터,영상표시장치) 등 레이저는 우리 생활전반에 이미 깊숙히 자리잡고 있다. 광자가 갖는 강력한 에너지를 이용해 정밀절단을 하거나 구멍을뚫는 레이저 가공기의 개발도 활발하다.화학산업에서는 빛을 유기체와 결합시킴으로써새로운 성질을 갖는 소재를 개발할 수 있게 됐다. 최근에는 차세대레이저로 불리는 자유전자레이저에 대한 연구가 매우 활발하다. 자유전자레이저란 전하(電荷)를 띤 빔을 자기장에 쏘았을 때 생성되는 레이저.기존의 레이저가 파장이 매우 제한적인데 반해 자유전자레이저는 광범위한 영역의 파장을 모두 낼 수 있기 때문에 응용분야 또한 무궁무진해 ‘꿈의레이저’로 떠오르고 있다. 다양한 파장의 빛은 DNA나 단백질 등 분자단위의 미세한 대상의 구조를 분석하고 조작하는 것부터 탄도탄을 쏘아 맞추는 군사용까지 막강한 파워를 구사 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최근 원자력연구소 이종민박사팀이 소형가속기(마이크로트론)를이용한 원적외선 영역의 자유전자레이저 개발에 성공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자유전자레이저를 지구상 4만∼5만㎞에 떠있는 인공위성에 쏘아 위성을 반영구적으로 가동할 수 있는 에너지원을 제공하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함혜리기자 lotus@
  • 토마토로 만드는 건강요리 3選

    건강 채소인 토마토를 값싸게 먹을 수 있는 계절이 다가왔다. 아직은 조금 이른 감이 있지만 미생물을 활용해 재배한‘대저토마토’(생산지 이름을 딴 것임)는 당도가 일반 토마토에 비해 휠씬 높지만 3월초순부터 4월중순까지만 맛볼수 있다. 토마토는 비타민과 미네랄,식이섬유 등 양질의 영양소가 풍부하며 리코핀이라 불리는 빨간 색소 성분은 심장병과 암 예방에도 효과가 크다. 원산지는 남미의 잉카로 16세기경 유럽 대륙으로 건너가빠르게 지중해 요리의 한 요소가 됐다. 스페인,이탈리아에서는 생으로 먹으면서 동시에 익혀서 먹는 요리법이 발달했다.우리나라에서는 토마토를 익혀서 먹기보다는 샐러드,주스를 해먹는 정도다. 토마토는 익히거나 기름을 사용해 요리하면 리코핀 흡수율을 한층 높여줘질병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 토마토는 종류도 다양하고 크기와 모양에 따라 맛도 조금씩 다르다.아주 큼직한 스테이크 용만도 다섯종류가 되고,방울토마토라 불리는 체리토마토는붉은색뿐아니라 노란색,호랑이 무늬를 띈 것도 있다.산 마르자노라 하여 이탈리아 요리에 많이 사용되는 길죽한 배모양 토마토도 있다. 토마토는 기름기가 많은 음식과 잘 어울린다.햄버거에 토마토가 들어가는 것도 느끼함을 감해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며 튀김음식을 먹을 때 토마토를한조각 곁들이면 한결 개운하고 소화에도 좋다.토마토에 포함된 산이 위산분비를 촉진켜 주기 때문이다. 단맛과 신맛이 적절히 조화되어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곁들이는 재료나 향신료에 따라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다.르네상스 호텔 이탈리아 식당 ‘토스카나’의 주방장 프랑코 소마리바가 소개하는 토마토 요리. ◆토마토 수프◆◆재료(1인분) 토마토 60g,양파 3g,마늘 1g,고추가루 1g,올리브 오일 2g,감자 20g,셀러리 2g,바질 1g,소금·후추 각 1g. ◆만들기 ①올리브 오일을 팬에 두르고 양파,마늘,셀러리를 볶는다.②토마토는 껍질 벗기고 씨를 뺀 다음 잘게 다진다.감자도 토마토와 같은 크기로 썰어 ①에 넣고 물을 붓는다.③감자가 익을 때까지 저으면서 요리한다.③수프접시에 담고 잘게 썬 바질을 넣고 올리브 오일을 몇방을 떨어뜨린다. ◆건조토마토◆이탈리아에서는 토마토가 많이 나는 7,8월에 집마다 많은 양의 토마토를 사다가 말려서 1년 내내 꺼내 먹는다.주로 스테이크와 함께 먹는데 말리는 동안 특유의 맛이 한결 진해지며 쫄깃한 맛이 특징이다. ◆만들기 ①토마토를 끓는 물에 살짝 데쳐 껍질을 벗긴 후 태양빛 아래 일주일간 말리거나 오븐에 넣어 굽는다.②말린 토마토를 그대로 먹거나 올리브오일과 바질을 넣은 병에 넣어 2주 정도 절였다가 저장 식품으로 사용한다. ◆구운 토마토◆◆재료(1인분) 토마토 1개,빵 5g,허브 3g,양파·마늘 각 1g,파마산 치즈 2g,소금·후추 조금◆만들기 ①팬에 올리브 오일을 두른 후 양파와 마늘을 넣고 볶는다.②불을끄고 허브 소금 후추를 넣는다,③토마토를 반으로 자르고 씨를 뺀 후 ②를넣고 오븐에 8분정도 구운 후 접시에 담아낸다. ◆ 참고하세요 꼭지 반대부분에 십자로 칼집을 넣고 끓는 물에 살짝 데치거나 도마 위에 놓고 뜨거운 물을 부어주면 십자부분 껍질이 일어난다.끝을 잡고 벗겨준다. 강선임기자
  • 천적이용 무공해 과채류 생산

    천적을 이용해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무공해 과채류가 빠르면 올 여름부터 생산돼 싱싱한 과일을 안심하고 먹을 수 있게 된다. 경남도 농업기술원은 천적을 이용해 농산물의 병해충을 제거하는 친환경 농산물 생산 시범사업을 벌이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농업기술원은 이달초 선정한 도내 토마토 재배지 14개소 4㏊에 매년 4∼5월생육기에 많이 발생하는 해충인 ‘온실가루이’를 제거하기 위해 천적인 ‘온실가루이좀벌’을 방사하기로 했다. 990㎡당 1회 5,000여마리씩 모두 10회정도 방사할 계획이다.효과가 좋으면 일반농가에 보급할 방침이다. 이 농법은 농약값과 인건비 등 영농비 절감뿐 아니라 안전한 무공해 먹거리생산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획기적인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농업기술원은 내년에는 딸기에 치명적인 피해를 입히는 ‘딸기점박이응애’를 박멸하기 위해 천적인 ‘칠레이리응애’를 이용, 시범생산한 뒤 이 농법을전체 과채류로 확대할 계획이다. 진주 이정규기자 jeong@
  • [21세기 과학 대탐험](10)인공종자시대

    황금빛 들녘에는 옥수수만큼 키가 큰 벼가 누렇게 익어가고 있다.최근 개발된 이 신품종 벼는 쌀이 옥수수 알처럼 가지런히 모여 있기 때문에 특별히도정과정을 거칠 필요가 없다. 수확량은 기존의 벼보다 10배쯤 늘어났고 맛의 변형이 자유로워 인삼맛,더덕맛,사과맛 등으로 다양한 것이 특징이다. 멀리 야산에는 생분해성 플라스틱을 만들 유채가 화려함을 자랑하며 만개해있고 그 아래 밭에서는 여인네들이 청바지를 짜는데 사용할 파란색 목화솜을따고 있다. 집앞 텃밭에는 당뇨병 치료용 감자가 수확을 기다린다.비닐하우스에서는 설탕보다 단 토마토가 탐스럽게 열려 있다. 2020년경의 농촌 풍경이다.지구상에 기아에 허덕이는 나라는 이제 존재하지않고 화학농약으로 인한 환경문제도 사라진지 오래다. 생명체의 설계도에 해당하는 유전체 연구는 인간의 것 뿐 아니라 식물의 것에 대해서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생명의 기본설계도를 완성하고,그 설계도면에 따라 각 생명을 구성하고 있는 수천,수만 혹은 십수만개의 유전자의 기능을 밝히게 되면 인간은이제까지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종류의 유용한 신품종을 개발할 수 있게 된다.생명공학의 발달과 함께 인류가 이룰 21세기의녹색혁명이다. 얼마 전 미국의 클린턴 대통령은 20세기 최대 생물학적인 연구성과 중의 하나인 ‘인간게놈 프로젝트’(30억쌍에 달하는 인간 유전체의 전 염기서열 규명작업)를 올해 6월에 완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발표했다.인간질병의 원인을밝히고 그 치료제를 개발하는 기본 설계도면이 될 이러한 성과는 앞으로 인간의 평균수명을 100세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견인차의 역할을 할 것이 분명하다. 식물의 유전체에 대한 연구도 인간유전체 연구 못지않게 선진국에서 활발히진행되고 있다.그 결과 앞으로 10년쯤 지나면 벼가 옥수수 키만큼 크고 쌀이 옥수수 알처럼 가지런히 모여서 여무는 신품종 개발이 가능하게 된다.반대로 잔디처럼 지표면에 맞닿아서 크는 신품종 옥수수도 선보일 것이다.벼,옥수수,잔디는 모두 화본과에 속하는 인척간의 식물이다.이들 식물의 외형을지배하는 유전자가 발견되면 이를 상호 교환함으로써 옥수수같은 벼,잔디같은 옥수수를 창출해 낼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요즘 유전자 조작식품으로 배격받고 있는 제초제 내성 혹은 내충성 콩이나 옥수수는 실상 실험실에서는 10년 전에 개발된 ‘낡은’ 품종이다. 선진국에서는 올해 말까지 애기장대라고 하는 잡초의 유전체 전 염기서열을밝히게 되며,벼에 대한 유전체 염기서열 분석도 1∼3년 내에 완성될 것으로전망된다.애기장대와 벼는 각각 지구상의 모든 쌍떡잎과 외떡잎 식물의 모델이 된다. 향후 우리는 성인병과 암을 예방하는 성분을 만드는 유전자가 도입된 콩과옥수수를 먹게 될 것이다.또한 인체에 해로울 수 있는 유기용매로 가공하지않더라도 유전자 조작으로 카페인을 만드는 유전자가 작동하지 못하도록 함으로써 자연적으로 카페인이 제거된 커피를 즐길 수 있게 될 것이다.당도가사과만큼이나 높은 토마토와 감자를 개발하는 것이 이 분야 연구자들에게는이미 어렵게 느껴지지 않게 됐다. 자연적으로 청색을 띠는 면화가 개발되어 이 청색면화에서 뽑은 실로 짠 바지는 염색을 하지 않아도 자연스러운 푸른빛을 띤 블루진이 될 것이다.노랗거나 빨간 면화를 만들 수도 있다. 우리 생활에서 플라스틱은 필수 불가결한 소재이며,현대는 석기와 철기시대를 잇는 플라스틱 시대라고 말할 수도 있다.그러나 난분해성의 석유화학계열의 플라스틱은 이제 전세계적으로 공해의 주범이 되고 있다.그 실질적 대체는 생분해성 플라스틱인데 현재는 값이 비싸서 의료용 등 한정된 범위에서만사용되고 있다.그러나 조만간 유채나 콩에 미생물의 유전자를 도입함으로써생분해성 플라스틱을 값싸게 생산하여 우리 주변의 난분해성 플라스틱을 대체하게 될 것이다. 일본에서는 철성분이 과도하게 함유되어 있어서 농사짓기가 어려운 토지에 철을 효과적으로 흡착하는 콩 단백질의 유전자를 도입한벼를 재배하였더니 일반 작물과는 달리 생장에 어려움이 없었으며 생산된 쌀에는 빈혈이 있는 사람들에게 이로운 철성분을 보통 쌀보다 훨씬 포함하게됐다는 보고도 있다. 그 뿐이 아니다.금을 흡착하는 단백질의 유전자를 도입한 작물을 광산지역에서 재배하여 수확한 후 이를 태우면열을 활용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그 재로부터 금을 얻는 아주 경제적인 제련법에 대한 연구도 진행 중이다.미생물로부터 도입된 유전자로 인해 고분자 공해물질을 흡수하여 분해하는 식물이 오염된 토양을 복구하며,일반 작물들도 보리처럼 혹한에 견딜 있도록개량할 수 있을 것이며,선인장같이 건조한 토지에서 자랄 수 있으며,갯벌을마다하지 않는 신품종 작물이 선보일 것이다.바야흐로 인공종자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는 것이다. 인공종자는 생명공학(Biotechnology)의 최종 산출물이다.생명공학은 어떤설계도면보다도 합리적이고 효율적으로 디자인된 유전자의 배열에 따라 최소한의 자재를 사용,어떤 기계와도 비교할 수 없는 정교한 세포라는 공장을 만들 수 있다. 이 세포공장은 매우 적은 에너지를 써서 효율적으로 생산품을 만들며 일반공장에서 쏟아 내는 공해와는 비교할 수 없는 적고 안전한 부산물을 배출한다.생명공학은 유전자를 이용,새로운 제품을 만들어 낸다는 점에서 기존의기술들과 다를 바 없지만 친환경적이고 지속가능한 개발을 가능케한다는 점에서 인류 최후의 산업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생명공학의 발전은 얼마나 많은 유용 유전자를 확보할 수 있는가에따라 결정된다.선진 각국이 생물자원 확보와 유전체 연구에 국가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는 것은 바로 21세기를 지배할 생명공학 산업에서 주도권을확보하기 위해서다. ●생명공학시대 대책. 인류는 산업혁명과 유전학 및 유기화학의 발달에 힘입어 20세기의 녹색혁명을 달성했지만 자연파괴와 환경오염이라는 엄청난 대가를 치뤄야 했다.따라서 21세기의 녹색혁명은 환경을 지키면서도 농산물의 수확량을 획기적으로늘릴 수 있는 과학기술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다.그 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는 분야가 생명공학이다. 생명공학이 이처럼 21세기를 주도할 핵심기술로 떠오르면서 유용 유전자원의 확보가 발등의 불로 떨어졌다. 생명공학 기술의 기본 자원인 유전자원의 확보와 직결되는 것이 생물다양성(Biodiversity)의 보존이다.생물다양성은 생태계에 있어서 종 구성의 다양성을 의미하며 생물종에 따라 식물다양성,동물다양성,미생물 다양성 등으로 나뉜다.이 가운데 식물은 산소,식량,위약품 및 산업소재를 생산공급하는 지구상의 가장 뛰어난 공장이다.식물 다양성을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이용기술을개발하는 것은 환경보존 뿐 아니라 국가경쟁력 확보와 생물자원의 무기화 대응을 위해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식물 유전자원의 중요성을 일찍부터 인식하고 전세계를 대상으로 체계적인 수집 및 활용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올해부터 ‘21세기 프론티어연구개발사업’의 일환으로 국내 자생생물다양성을 산업적으로 이용하는 작업에 들어갔다.야생도라지,가시오갈피,주목나무 등 국내에 자생하는 다양한 야생 및 특용식물자원 등을 수집·보존·활용해 경쟁력 있는 고부가가치 식물육종과 유용물질의 생산에 필요한기술을 개발하는 것이다. 야생도라지의 색소유전자를 도입한 푸른장미,토착희귀식물인 가시오갈피나무와 울릉도와 제주지역의 주목나무 및 자생 은행나무를 활용한 의약품 등이이 연구의 최종산물이다. 2010년 생명공학산업의 세계시장규모가 약 1,000억달러로 예상되며 이 가운데 식물관련이 30∼40%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생물다양성의 생명공학적 활용은 인류가 당면한 식량,환경,및 보건문제 해결의 대안으로 연구결과의 파급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함혜리기자 lotus@] 劉長烈 ▲48세 ▲서울대 문리대 식물학과 ▲미 미시간주립대 농학박사 ▲플로리다대 연구원 ▲생명공학연구소 책임연구원 ▲주요연구 성과=수박,인삼 등의 형질전환 시스템 개발,고구마 세포 배양에 의한 효소(POD)생산(jrliu@mail.kri)
  • [우리 지자체 최고](3)전북 무주군

    “청와대 홈페이지에 들어갔을 때 참 쾌감이 큽디다.인자는 전국 다 돌아다니요.총선시민연대(홈페이지)도 가보고…” 전북 무주군 오산리 왕정부락 조명제(趙明濟·43·농업) 이장의 인터넷 감상(感想)이다.지난해 10월 마을회관에 컴퓨터가 놓이면서 그는 ‘새세상’을들여다보는 재미에 흠뻑 빠져 있다. 비단 조씨뿐 아니다.무주군 주민 대부분이 인터넷 항해에 앞을 다툰다. 설천면 소천리 최재홍(崔在洪·41)씨.8,000평의 과수원에서 배농사를 짓는그는 이른바 ‘컴맹’‘넷맹’이다.하지만 그는 전국 농산물 시장의 배값을한눈에 꿰고 있다.군청에서 실시한 인터넷 교육에 아내의 등을 떠민 덕분이다.서울 가락동이든,대전이든,대구든 농산물 시세라면 전국의 어느 시장도그의 눈길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덕분에 지난 설에는 배 1,000상자를 좋은 값에 내다 팔았다. 무주군이 인터넷에 ‘클릭’한 때는 지난 98년이다.군청이 ‘1마을 1PC 보급운동’에 나서면서 무주군은 인터넷으로 무장하기 시작했다.지난해 48개리(里)단위 전 마을에 이어 올들어 3월까지 이보다 작은 101개 마을에 PC가설치됐다.상반기안에 149개 전 마을주민들이 각 회관에서 인터넷을 이용토록한다는 계획이다.2억2,000만원의 설치비는 군 예산으로 전액 충당된다. 무주군이 이처럼 인터넷 보급에 앞장선 것은 행정서비스를 향상하고 농가소득을 높이자는 뜻에서다.농민이라고 해서 정보화에 뒤질 수 없다는 의식도물론 깔려 있다.하지만 컴퓨터가 낯설기만 한 주민들에게 인터넷을 익히도록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고 한다. 박희영(朴喜榮) 기획담당계장은 “전시행정이다,예산낭비 아니냐 등등의 비난까지 빗발쳐 한동안 애를 먹었다”고 토로했다.그러나 군청 공무원들이 주민들을 일일이 설득하고 인터넷 교육에 심혈을 쏟으면서 주민들도 호응하기 시작했다.이젠 지적도나 주민등록 등·초본등 간단한 민원서류는 인터넷으로 떼는 단계까지 왔다. 농가소득에도 적지 않게 도움이 되고 있다.지난해 12월에는 과수영농조합이15㎏들이 사과 1상자를 무려 9만5,000원씩 쳐서 서울 가락동농수산시장에다50상자나 팔기도 했다. 인터넷으로 매일 농림부나 농업진흥청이 제공하는 전국 주요시장의 시세와 물량을 면밀히 살펴 적시적소에 내다판 결과다.토마토와 벼를 재배하는 유종석(柳鍾錫·47·적상면 사산리)씨는 “인터넷을 보면수출가격뿐 아니라 내년 작황까지도 예상할 수 있어 농사에 크게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정영길(丁永吉) 무주군 농업기술센터소장은 “인터넷을 적극활용,지난해 2,000만원인 농가당 연간소득을 2005년까지 4,000만원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인터넷 농정의 포부를 밝혔다. 진경호기자 jade@. *앞서가는 무주군청. 전북 무주군청을 찾아가면 ‘아!’하는 감탄사를 낳는 곳이 있다.도시의 어느 은행창구보다도 잘 꾸며진 종합행정민원실이 바로 그곳이다.곡선으로 배치된 창구와 나무바닥,녹색유니폼으로 차려입은 21명의 직원과 도우미를 보며 민원인들은 ‘다른 관청의 민원실과는 뭔가 다를 것같다’는 기대감을 갖게 된다. 이미 촌구석이 아니다.구석구석을 둘러보면 군청의 마음가짐이 더욱 잘 드러난다.창구엔 영어와 일어 안내문이 한글과 함께 적혀있다.외국 관광객을위한 배려다. 주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인터넷방과 놀이기구를 갖춘 유아방,혈압계 등이 놓인 건강진단실도 갖춰져 있다.꽃과 분재 화분 10여개가 곳곳에 놓여 있어 민원실 분위기를 아늑하게 한다.“제철보다 한달 앞선 꽃을 사용해 민원인들이 계절을 앞서 느끼게 한다”는 것이 이강우(李康佑) 민원실장의 설명이다.민원인을 고객으로 생각하는 자세는 실제 민원행정으로도 이어진다. 대표적인 사례가 ‘찾아가는 지적(地籍)민원’이다.무주군은 인구가 3만명에 불과하지만 면적은 서울보다 10㎢가 넓다.주민 대다수가 농민으로,땅과관련된 민원이 많아 자주 군청을 찾아야 하는 실정이다.이를 감안해 군청은오지와 마을장터를 돌며 현장에서 민원을 처리토록 하고 있다.민원을 한 자리에서 처리하는 원스톱서비스를 위해 무주군청은 아예 각 부서의 칸막이를없앴다.같은 민원으로 군청을 두번 찾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생각이다. 이밖에 자기평가제,민원만족도평가제,민원경고 삼진아웃제,공무원친절도 측정함 운영 등 민원서비스의 질을 높이려는 노력도다양하게 이뤄지고 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무주군은 지난해 행정자치부로부터 민원행정 전국 최우수시범기관으로 선정됐다.이강우 민원실장은 “주민의 행복지수를 높이는 초일류행정을 구현하는 것이 무주군의 행정목표”라고 밝혔다. 진경호기자. *김세웅군수 인터뷰 “정보화 발맞춰야 농촌도 살아남아”. 무주군의 ‘1마을 1PC’운동은 김세웅(金世雄·46)군수의 강력한 의지가 밑바탕이 됐다.‘정보화 시대에 뒤지면 농촌도 살아남기 힘들다’는 판단이 다른 기초자치단체들보다 한발 앞서 인터넷에 달려든 배경이라는 것이 김군수의 설명이다. ◆1마을 1PC 운동의 추진배경은. 무주군의 발전은 얼마나 빨리 정보인프라를 구축하느냐에 달렸다는 생각이다.사실 농촌은 농산물 유통정보에 대단히 취약하다.도매상과 중간상이 흘리는 정보만 믿고 애써 키운 농산물을 밭떼기로 헐값에 팔아온 것이 그동안 농촌의 현실이었다.생산자와 소비자가 직접 연결돼 제값에 농산물이 거래될 때농촌이 산다. PC보급은 인터넷을 통해 농민들이 노력한 만큼의 결실을 얻도록 하자는 뜻에서 추진됐다. ◆예산낭비라는 비난도 적지 않았다는데. 처음엔 주민들의 이해 부족으로 그런 지적이 나온 게 사실이다.그러나 강력히 추진하면서부터 주민들의 호응도 좋아졌다.지금은 인터넷과 관련한 주민들의 문의가 폭증하고 있다.지금까지 추진한 행정시책 가운데 인터넷 확충사업이 가장 효율성이 높은 사례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인터넷 보급으로 기대할 대목은. 무엇보다 주민들의 소득 증대가 우선이고 다음은 행정민원처리의 개선이다. 무주군은 대략 150종류의 민원이 있는데 지금까지는 모두 군청을 방문해 처리해야 했다.그러나 149개 마을에 인터넷이 모두 구비되면 마을에서 직접 민원을 처리할 수 있게 된다.또 인터넷을 이용해 주민들이 마음껏 의견을 개진토록 함으로써 한층 발전된 주민참여행정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진경호기자. [전문가 진단] 21세기 지방정부의 역할. 다수 미래학자들은 21세기의 지구촌에서는 세계화와 지방화가 동시에 진행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이같은 시대적 흐름에 맞춰 최근 경원대학교와 미국미시간주립대는 공동으로 ‘2000년대에 있어서의 지방정부의 역할’을 주제로 국제학술회의를 개최했다.다음은 세미나에서 김안제(金安濟) 지방이양추진위원장(서울대 교수)이 ‘2000년대 지방정부의 역할’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기조연설 요지. 세계화의 물결에 편승하기 위한 대외 경쟁력의 제고와 지방화의 수요에 부응하기 위한 지방정부 역할 강화라는 두 개의 중대한 과제를 안고 2000년에들어섰다. 지난 10년간의 경험을 토대로 이상과 현실,전체와 부분을 조화시키는 한국적 모형의 지방자치제를 확립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 2000년대의 시대적 상황을 특색지우는 것으로는 세계화 시대의 전개,지역화의 확대,지방화의 촉진,지식·정보 중심으로의 산업구조 개편,보편적 가치의확산 등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이와 같은 시대적 상황과 국가적 목표를 외생변수로 하는 지방정부 또는 지방자치단체는 하나의 지역사회를 대표하는 통치주체로서,그리고 국가와 주민사이의 조절기관으로서 역할분담의 중간적 위치에 그 좌표를 두고 있다. 국가,곧 중앙정부만으로 국가발전과 국민복지를 보장하기는 실질적 효과면에서 한계가 있으므로 지역단위로 분할된 지방자치단체와 그 기능을 분담 수행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또한 국민 각자에 의한 자율과 자유만으로는 질서와 집적(集積)의 이익을 확보하기 어려우므로 일정한 공간적 영역을 관리하는 단위정부의 존재가 필요하게 된다. 그러한 차원에서 한국에 있어 2000년대 지방정부가 해야 할 역할은 크게 다음의 다섯가지로 집약될 수 있을 것이다.첫째는 지방자치의 착근과 성공적운영이다.민주적인 지방자치원리에 부합한 자치체제와 행정방식을 갖추어 빠른 기간내에 지방자치제가 효과적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지방정부의1차적 역할이 있는 것이다.. 둘째는 내실있는 주민복지의 증진이다.지방정부는 지역주민의 희망과 요구를 충분히 수용하고 지방자치로 얻어진 효용과 편익을 주민에게 고루 배분해주민 모두가 안정되고 수준높은 삶의 질을 향유토록 해야 한다. 셋째,지방자치단체의 대외 경쟁력을 제고하고 균형있는 지역발전을 촉진하는데 있다.산업및 문화 등은 지역별 특성에 맞게 발전시키고 생활편익시설은 지역 상호간에 동질성을 갖도록 조성함으로써 외적 차별성과 내적 균형성을 함께 확보하도록 해야 한다. 넷째,건전한 사회풍토의 조성이다.지방자치를 한 그루의 나무라고 하면 지방정부는 물이고,사회풍토는 땅이라고 할 수 있다.좋은 나무를 심고 충분한물을 주더라도 토질이 좋지 않으면 그 나무는 제대로 성장하고 좋은 결실을맺을 수 없게 된다.주민자질의 향상과 사회기풍의 조성,그리고 지역풍토의건전화야말로 지방자치의 뿌리를 굳게 내리게 하는 터전이요,토양이다. 다섯째,국가정책과 지방정책을 조화롭게 결합해 효과적으로 실현시키는 역할이다.단순한 지방재정은 국가행정에 예속되기 쉽고,지방자치만의 지나친강조는 국가정책과의 괴리를 가져올 가능성이 짙으므로 이는 모두 지방자치제하의 지방정부로서 취해서는 곤란한 방향이라고 하겠다.지방자치는 국가통치권 안에서 이뤄져야 하고,지방정부는 지방자치를 이끌어가는 주된 지주인만큼 국가적 요구와 지방적 수요를 함께 충족시키도록 해야 함이 옳을 것이다. 2000년대 지방정부에 주어진 역할과 책무를 올바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요건을 제대로 구비해야 한다.이들 요건으로는 적절한 자치행정체제와 충분한 소요 재원,그리고 수준높은 수행능력을 대표적인 것으로 지적할 수 있을 것이다.이들 모두는 지방정부만의 노력으로는 충족되기 어려우므로 국가의 적극적 지원과 협조가 크게 요망되며,특히 국가기능의 지방이양에 의한자치권의 확립은 국가의 의지와 노력에 비례해 이뤄질 과제라고 할 수 있다. 김안제 지방이양추진위원장
  • 벤처기업들 복지법인 세운다

    벤처기업들이 후원하는 사회복지법인이 뜬다. 벤처기업가들과 사회복지가들이 오는 29일 불우 이웃과 저소득 청소년을 돕는 사회복지법인 ‘아이들과 미래’를 창립한다고 송경용(宋炅用·41) 대한성공회 신부가 25일 밝혔다.송 신부는 현재 서울 관악구 봉천동에서 노숙자·장애인 등을 위한 ‘나눔의 집’을 운영하고 있다. 기업들이 독립된 사회복지법인을 공동으로 설립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아이들과 미래’에는 종합기술금융(KTB)을 비롯,다음커뮤니케이션,강제규필름,버추얼텍,옥션 등 국내 벤처업계를 대표하는 25개 기업이 참여한다. KTB는 이미 100억원을 출연하기로 약정했으며 이토마토와 미래텔투자자문은 매년 매출 순익의 1%씩,버추얼텍은 연 1억원 이상,룩스텍과 와이투넷은 주식 기부를 약속했다.기금 규모를 올해 100억원에서 내년에는 3000억원,2002년 500억원으로 늘려 나갈 계획이다. ‘아이들과 미래’는 미래 지향적인 벤처정신으로 사회의 주인이 될 청소년을 돕는 복지사업을 중점적으로 펼칠 계획이다.빈곤 가정이나 부모가 없는결손 가정의 어린이 및 청소년,장애아동뿐 아니라 탈북아동도 지원대상이다. 법인 이사장은 손봉호(孫鳳鎬) 서울대 교수,부이사장은 이영탁(李永鐸) KTB회장,상임이사는 송 신부가 맡는다.이혜경(李惠炅) 연세대교수와 지은희(池銀姬) 한국여성단체연합대표,서지현(徐知賢) 버추얼텍 사장 등 9명이 이사로,최선정(崔善政) 노동부장관 등이 자문위원으로 참여한다. 송 신부는 “이토마토의 황언구 사장,룩스텍의 한민호 사장 등 70∼80년대함께 학생·노동운동을 했던 몇몇 벤처 기업가들과 지난 연말 모임을 갖고부의 사회환원 방안 등을 논의한 것이 법인 설립의 계기가 됐다”면서 “무한 팽창과 독점으로 표현되는 기존의 기업문화를 극복하고 부의 축적과 사회적 나눔을 동시에 실천해 ‘따뜻한 시장경제’를 정착시키는 게 법인의 목적”이라고 밝혔다. 김인철기자 ickim@
  • [유전자 조작 식품] ‘먹거리 공포’ 확산속 危害性 논란만

    유전자 조작 식품(GMOs)은 인간과 생태계에 해로운가.결론부터 말하면 아직 위해하다는 평가는 내려진 적이 없다.동물 실험 결과로 미루어 인체에 해로울 수 있다는 연구만 있을 뿐이다.그러나 안전성 또한 과학적으로 입증된 바 없다.이에 따라 안전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데서 비롯된 ‘식탁’의 불안은전 세계적으로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국내에서도 지난해 시판 중인 두부의 82%가 유전자를 조작한 콩으로 제조됐다는 소비자보호원의 발표 뒤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유전자 조작 식품에 대한 논란은 91년 영국 애버딘 로웨트연구소의 아르파드 푸차이 박사가 의학전문지 ‘랜싯’에 발표한 논문에서 “‘렉틴스’라는 천연물질의 유전자를 주입해서 병충해에 강하게 키운 특수감자를 쥐에게 먹인 결과,위장 장애가 발생했다”고 발표한 데서 비롯됐다.그는 “유전자 조작 식품은 인간에게 해로울 지 모르며,결과적으로 인간이 실험대상이 되고있다”고 주장했다. 또 91년 뉴욕대 겐더 스토츠키 박사는 “옥수수 해충인 ‘유럽옥수수좀벌레’를 막기 위해 유전자 조작을 통해 옥수수·면화·감자 등에 주입된 ‘배실러스 튜린지엔스(Bt)’라는 살충성분의 독성이 8개월 이상 토양에 잔류하는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96년 미국 코넬대 연구팀도 과학전문지 ‘네이처’에 기고한 논문에서 “Bt 유전자를 접합시킨 옥수수의 꽃가루가 왕나비 유충의 절반 가량을 죽인다”는 연구를 발표했다. 이에 대해 유전자 조작 식품을 기아에 허덕이는 7억9,000만명을 구할 수 있는 수단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의 반론도 만만치 않다.환경단체 ‘지구의 친구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인간과 환경에 무서운 해악을 끼칠 지 모르는 ‘프랑켄슈타인 식품’이 아닌 ‘기적의 식품’이라는 것이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빌헬름 그루섬 교수는 “일반 국민들이 생명공학이 인간에게 가져다 주는 혜택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해서 생기는 오해”라고 주장한다.오리건주립대 스티븐 스트라우스 교수도 “생명공학 연구의 대전제는 인체에 해롭지 않은 기술 개발”이라면서 “이런 목적 의식 아래 개발된 유전자 조작 식품과 농산물 종자를 ‘프랑켄슈타인 식품’ 운운하며 무조건 배척하는 것은 야만적인 일”이라고 반박하고 있다.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은99년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글에서 “유전자 조작 식품의 위해가 과학적으로증명되지 않았으며,아프리카의 기아 해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환영했다. 유전자 조작 식품의 안전성에 관한 논란은 그 안전성을 확실히 입증할 과학적 검사방법이 제시되기 전까지는 가라앉을 수 없다.검사방법에 대해서는 이제 막 연구를 시작하기로 국제적 합의가 이루어졌다.따라서 현재로서는 소비자들이 유전자 조작 식품과 천연식품 중 스스로 선택하도록 하는 것 말고는뚜렷한 방안이 없어 보인다. 문호영기자 alibaba@. * 유전자 조작식품이란. 유전자 조작 식품은 유전자를 조작해 병충해 저항력을 높이거나,열매를 더크게 만들고,성분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농산물 또는 그 농산물로 만든 먹거리를 가리킨다.우리나라에서는 GMO(Genetically Modified Organisms)라고 많이 부르지만,공식 용어는 LGMO(Living Genetically Modified Organisms). 유전자 조작 식품은 서로 다른 종(種)의 유전자를 결합하는 기술,즉 인공적으로 돌연변이를 일으켜 만든다.같은 종을 교배해 품종을 개량하는 육종과는다르다. 시장에 본격 출하된 유전자 조작 식품의 효시(嚆矢)는 94년 ‘몬샌토’가개발한 토마토.‘플레이브 세이브(Flavr Savr)’로 불리는 이 토마토는 껍질이 딱딱해 저장기간이 긴 장점이 있다.‘몬샌토’는 95년 독성이 너무 강해잡초 뿐 아니라 작물까지 죽이는 제초제 ‘라운드업’에도 견딜 수 있는 콩도 개발했다. 유전자 조작 식품은 현재 토마토를 비롯해 옥수수·콩·감자 등 40여종이상용화돼 있으며,몇 년 안에 100종 이상으로 늘 것으로 예상된다. 문호영기자. *세계각국 입장. 유전자 조작 식품에 대해 농산물 수출국인 미국은 찬성,최대 수입국인 유럽 국가들은 반대 입장을 견지해 왔다.그러나 최근 미국에서도 소비자들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유전자 조작 식품이 점차 설 자리를 잃고 있다. ■미국 미국의 건강식품 체인 ‘홀 푸드 마켓’은 올해부터 “유전자 조작식품을 취급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거대 농업기업인 ‘아처 대니얼스 미들랜드(ADM)’는 천연 곡물에 부셸당 18센트를 더 지급하는 이중곡가제를 시행할 계획이다.이유식 제조업체인 ‘거버’와 ‘하인즈’는 지난해 7월 “유전자 조작 원료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지금까지 업계 편에 서서소비자의 건강과 환경문제를 등한시해 왔다고 비판받아 온 식품의약청(FDA)도 대도시를 돌면서 공청회를 갖고 있다.지난해 주간 ‘비즈니스 위크’에따르면 최근 4년간 미국에서 40여종의 유전자 조작 종자가 개발됐으며,3000만㏊의 농지에서 종자가 재배되고 있다. 99년 현재 콩 47%와 옥수수 37%가유전자 조작 종자로 재배되고 있다. ■영국 2002년 유전자 조작 작물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실험이 끝날때까지 유전자 조작 작물의 재배를 금지하고 있다.91년 9월부터 레스토랑 등 음식점도 유전자 조작 농산물로 음식물을 만들었을 경우 그 사실을 메뉴에표시하도록 하고,어길 경우 무거운 벌금을 매기고 있다.영국 굴지의 슈퍼마켓 ‘세인즈베리’는 95∼98년 유기농산물 매출액이 무려 125배나 늘었다. ■일본 2002년 4월부터 유전자가 조작된 원료를 사용하는 모든 식품에 대해안전검사를 실시하고 검사필증을 붙이도록 의무화하기로 했다.이에 앞서 일본의 대표적 맥주회사인 ‘기린’은 “주정 원료로 사용해 온 유전자 조작옥수수를 2001년까지 일반 옥수수로 대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문호영기자. *우리정부 대책. 정부는 국내 법만으로 유전자 조작 농산물에 대한 위해성 평가와 관리기준을 정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지난달 29일 몬트리올에서 열린 생물다양성협약 제2차 특별당사국회의에서 채택된 ‘생명공학 안전성에 관한 카르타헤나 의정서’에 사전통보합의절차(AIA·Advance Inform Agreement)가 누락돼 수출국에 농산물에 대한 정보를 요구할 수는 없지만,국내 법을 제정한 뒤 그 법을 따르도록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의정서의 핵심인 AIA는 미국·캐나다·아르헨티나·호주·칠레·우루과이등 유전자 조작 농산물 수출 6개국(마이애미그룹)의 반대로 빠졌다.당초 수출업자들에게 어떤 유전자 조작 작물이 수출되는지를 표시하도록 하려했으나 ‘유전자 조작 작물이 포함돼 있을 수 있다’고 표시하는 정도로 변질된 것이다.정부는 그러나 인터넷을 통해 수입 농산물에 대한 웬만한 정보는 입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즉 간이 AIA는 가능하다는 것이다. 유전자 조작 식품과 관련해 지금까지 정부가 취한 조치는 2001년 3월부터표시제를 실시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한 것밖에 없다.98년 농업과학기술원에연구실을 설치해 유전자 조작 식품 판별 및 안전성 평가 기술,각 국의 평가제도 수집 및 분석 업무를 수행하고,지난해 12월부터 본격적으로 종자산업법을 개정하기 위한 준비를 해 왔지만,이는 의정서와는 관계 없이 추진돼 온것이다. 현재 정부 내에서는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식품의약품안전청,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은 환경부,작물 재배에 관한 사항은 농림부가 관장하는 쪽으로 방향이 잡히고 있다.그러나 아직 발 등에 불이 떨어지지 않은 탓인지 본격적으로 나서지는 않고 있다.의정서가 각 국의 비준을 거쳐 시행되기까지 2∼3년 시간이 있으므로 그 때까지 준비를 하면 된다는 느슨한태도를 보이고 있다. 문호영기자. *이색 유전자 조작식물. ‘목이 마르다’고 신호를 보내는 감자,비타민A를 보충할 수 있는 노란 쌀….유전자 조작 식물 가운데는 상상하기 어려운 것들도 있다. ■물을 요구하는 감자 지난해 영국 에든버러대 토니 트레와바스 교수가 개발한 이 감자는 수분 함량이 떨어지면 불빛을 밝혀 물을 달라고 알린다.해파리의 형광 유전자를 감자 속에 넣었기 때문이다.식물은 물이 부족할 경우 ‘에브시작산’이라는 성장억제호르몬을 생성하는데,이 호르몬이 분비될 때 곧바로 감자에 불이 켜지도록 한 것이다.그러나 감자가 내는 불빛은 육안으로는볼 수 없고,광선탐지기를 이용해야 한다. ■스스로 빛을 내는 나무‘루시페라제’라는 발광 효소를 만드는 유전자를미송에 넣은 뒤 ‘루시페린’이라는 화학물질을 섞은 비료를 주면 발광효소가 작동하면서 녹색 빛을 낸다.‘루시페라제’가 작동하면서 불빛을 내는 반딧불이 원리를 응용한 것.지난해 영국 허트포트셔대 연구팀이 개발했다.전구를 달지 않아도 빛을 내는 크리스마스 트리가등장할 날도 멀지 않았다. ■노란 쌀 베타카로틴이 함유돼 비타민A 부족을 해결할 수 있다.베타카로틴은 인체 내애서 비타민A로 바뀌는 물질.이 쌀을 먹으면 안구(眼球)건조증 등을 일으키는 비타민A 결핍을 막을 수 있다.쌀 색깔이 노란 것은 베타카로틴때문.일본에서는 98년 일반 쌀보다 철 함유량이 2배 많은 쌀도 개발했다. ■살 안찌는 천연설탕 98년 네덜란드에서 개발된 사탕무는 설탕의 성분인 자당을 인체가 흡수할 수 없는 형태의 ‘프룩탄’이라는 과당으로 변형시키는유전자를 갖고 있다.설탕처럼 단 맛을 내지만,칼로리는 없어 비만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수은 먹는 현사시나무 산림청 임목육종연구소는 지난해 4월 박테리아 유전자에서 수은을 흡수하는 유전자를 추출한 뒤 ‘아그로바’ 박테리아를 통해현사시나무 세포에 이식하는 데 성공했다.폐광지역 등 토양 복원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문호영기자.
  • 리츠칼튼 조리이사 히니 “조리법 단순화해야 한식 세계화”

    국제교류가 활발해지면서 김치를 비롯한 한국음식을 맛있게 먹는 외국인을식당에서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다.마지못해 먹는 것이 아니라 즐기는 모습에서 한식의 세계화가 그리 먼 이야기만은 아니리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한국음식의 기본 양념인 마늘을 처음부터 좋아한 외국인은 많지 않을 것이다.맵고 짠데다 고약한 냄새가 나는 음식으로 여겼을는지 모른다.그러나 최근에는 김치가 없으면 밥을 못먹는다는 외국인이 있을 정도로 김치 인기는 대단하다. 외국인은 특히 마늘 냄새를 싫어한다고 생각하지만 하얏트호텔의 정통유럽식당 ‘파리스 그릴’에서는 4년전부터 통마늘을 구워 빵과 함께 내놓는다.“정통 유럽식당에서 웬 마늘이냐고 하겠지만 건강식품이라는 설명을 곁들여내놓으면 외국인들도 고소하다,맛있다며 즐긴다”는 것이 호텔관계자의 이야기다.이는 한국문화와 음식이 해외에 많이 알려졌고 익숙해졌다는 증거다. 외국인의 눈에 비친 한국음식중 국제화하기 가장 좋은 음식으로는 어떤 것이있을까?한국요리 예찬론자인 서울 리츠 칼튼호텔 조리이사 롤란드 히니는 잡채를 꼽았다.그 이유로 세계적으로 ‘면(noodle)’이 인기를 끌고 있는 점을 지적하면서 잡채도 면을 주재료로 야채·고기를 골고루 사용했으며 부드럽고 동양적인 느낌을 주는 음식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잡채를 세계시장에 내놓는데는 양념에 문제가 있다며 참기름에관해 이야기했다. 일반적으로 한국전통음식에는 참기름을 많이 사용한다.참기름의 고소한 맛과 냄새가 음식맛을 더해주기 때문이다.그래서 나물무침·고기양념에도 참기름을 듬뿍 넣는다.그러나 참기름에 대한 히니의 지적에서 ‘문화적 상대주의’를 실감할 수 있다. “참기름의 역한 냄새는 참깨를 볶아서 기름을 짜는데 원인이 있어요.살짝볶아 기름을 짜거나 올리브유와 반반씩 사용하는 등 여러가지 방법이 있을수 있지요.”참기름 대신 다른 기름을 사용하면 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는 “참기름은한국적인 맛을 내는 양념인데 역한 냄새가 난다고 다른 것으로 완전 대체하면 한국음식 맛을 느낄 수 없다”고 말했다. 스위스 출신으로 한국근무 12년째인 히니는 잡채외에 두부찌개와 나물을 좋아한다며 그렇게 맵던 고추도 이제 익숙해져 집에서 한국음식을 직접 해먹는다고 말했다. “요리는 만드는 사람이나 먹는 사람 모두가 즐거워야 합니다.구절판·신선로 등은 너무 아름다워 먹기 아까울 정도죠.그러나 만드는데 시간과 노력이너무 많이 들어갑니다.”한국음식이 세계적인 음식으로 자리잡으려면 조리방법을 단순화해야 한다는 지적으로 이는 곧 음식 만드는 데 드는 비용을 줄여야 한다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히니는 한국에서 일하는 외국인조리사들의 모임인 ‘레 토크 블랑시’(흰 모자를 쓴 사람들)의 대표.모임의 구성원은 대부분 호텔 총주방장이나 부주방장급인 이들로 이뤄져 있다. 그는 모임을 통해 한국요리사들과의 의견교환,한국음식 만들기와 요리경연대회도 여는 등 열심히 활동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크리스마스때 이 모임이선정한 ‘올해(1999/2000)의 요리사’상을 받기도 했다. 한국음식을 해외에 널리 알리는 방법으로 이들은 한국재료를 이용한 퓨전요리책을 준비 중이다.오는 6월쯤 한글과영문판으로 각각 출간하며 수출도 계획하고 있다.히니가 개발한 ‘토마토소스로 버무린 갈비찜’과 ‘소주를 이용한 라이스 푸딩’만드는 법 들이 포함된다. 강선임기자 sunnyk@
  • MBC ‘고향은 지금’ 500회 돌파

    새 천년 농어촌의 모습을 그려보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갈수록 도시화·산업화되는 문명의 수레바퀴 아래 압살당할 위기에 처한 21세기 농어업이 개척하고 극복해야할 방향을 제시하기란 만만찮은 일이기 때문. MBC가 매주 토요일 오전 8시10분과 일요일 오전 8시 방영하는 ‘고향은 지금’이 벌써 방송 500회를 넘어섰다. 이 프로의 미덕은 농어민들에게 소득증대 동기유발을 실천했다는 데 있을 것이며 도시인들의 농촌 일손돕기 코너를 통해 농어민은 물론 도시인에게도 고향의 맛과 멋을 전달했다는 데 있다. 새해 1월 2일 방영될 501회 특집은 살기 좋은 우리 고향의 소식과 농어촌의미래상을 조명하는 프로그램으로 거듭나려는 제작진의 의도를 반영하고 있다. 특집의 소제목은 ‘우리는 최고’. 농어업이 세계 최고가 될 수 있다는 모범사례를 소개한다.문무대왕 수중릉이있는 감포 앞바다를 찾아 말똥성게로 엄청난 소득을 올리고 있는 오류2리어민들을 만나본다. 또 ‘대저 토마토’ 수출로 억대 농가를 꿈꾸는 부산 대저동 사람들을 소개하고 벤처농업에승부를 건 전남지역 벤처농업연구클럽을 찾아 포부를 들어본다. 도시 못지 않은 주거환경을 조성한 경기도 양평 광탄리와 새천년 해맞이 축제에 장승을 전시해 액막이와 소원을 실은 장승장 김종홍씨의 사연도 만나본다. 임병선기자 bsnim@
  • 무역의 날 드러난 실적

    ‘개미군단의 약진’ 36회째인 올해 ‘무역의 날’의 주인공은 단연 중소기업이다.대우그룹 해체 등으로 올해 대기업 수출은 0.8% 줄었지만 중소기업 수출은 오히려 10.8%나 늘어났다.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이후 우리 경제를 되살리는 주역임이 입증된 셈이다. 때문에 1일 열린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는 지난해 469개에서 34%가 증가한 628개 중소기업이 100만달러 이상 수출한 기업에게 주는 ‘수출의 탑’을 받았다. ?인터넷으로 수출홍보 최고상인 금탑산업훈장을 받은 한우건설기계(대표 양철우)는 해마다 300% 이상의 수출성장을 거듭,올해 2,003만달러의 실적을 올렸다.굴삭기 등 건설장비와 유압브레이크를 만드는 이 회사는 중소기업으로는 흔치 않게 인터넷 홈페이지로 해외홍보를 하는 등 선진국 시장을 적극 개척해왔다. ?소량 다품종 등 다양한 전략 케이비씨산업(동탑산업훈장·이영숙)은 오토바이헬멧 하나로 1,088만달러 수출을 일궜다.제품을 전량 수출하고 있으며특히 선진국 수출이 95%나 된다.무전기·MP3플레이어(디지털오디오 재생기)제조회사인메이콤(산업포장·배수원)은 최소 100달러에서 최대 5만달러까지 수많은 품종을 수출하는 ‘티끌모아 태산’전략으로 1,008만달러를 벌어들였다.특히 미국 유럽 일본 중국 중동 중남미 아프리카 등 전 세계에 안 걸치는 곳이 없을 정도로 시장이 다양하다. ?틈새시장 공략 스테인리스 진공 보온제품 제조업체인 서울보온(산업자원부장관 표창·박주웅)은 고정관념을 깬 신제품 머그컵으로 미국과 250만개 수출계약을 하는 등 올해 지난해의 11배인 521만달러의 수출실적을 올렸다. 오케이지(산자부장관 표창·지옥주)는 방울토마토 토마토 참외 등 채소류 수출로,벤처기업에 등록된 첫 화훼업체인 만경 화훼영농조합(100만불 수출탑·박종기)은 110만달러어치의 한국꽃 수출을 통해 ‘달러 박스’로 자리잡았다.대한성서공회(1,000만불수출탑·이영찬)는 148개국에 성경책 1,394만달러어치를 수출,세계 성서시장의 20%를 장악했다. 나도성(羅道成) 산자부 수출과장은 “세계 무역의 흐름이 다품종 소량주문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에 대량생산으로 규모의 경제를 노리는 대기업보다 중소기업들이 유리해졌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충남 부여, 철제파이프 품귀 농민들 ‘발동동’

    충남 부여군과 농민들이 철제 파이프 품귀현상 때문에 수해로 부서진 비닐하우스를 제때 복구하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농민들은 “지금 비닐하우스를 설치하지 않으면 땅이 눈에 젖어 내년에 지역 특산물인 수박과 토마토 등을 심기 어렵다”고 안타까와 하고 있다. 26일 부여군(군수 兪炳敦)에 따르면 군내에서 지난 8월 태풍 ‘올가’와 9월 집중호우로 피해를 본 976 농가의 비닐하우스 3,258동(140.5㏊) 가운데 580농가의 2,000동(85㏊) 정도만이 복구돼 복구 진척도가 61%선에 그치고 있다. 자동차 업계가 호황을 누리면서 철제 파이프 원자재가 빠져나가는데다 국내 최대 철강 제조 업체인 포항제철이 원자재 생산을 줄이며 이마저 수출에 주력하고 있어 품귀현상이 빚어지기 때문이다. 부여군 관계자는 “태풍 피해가 전국적이어서 철제 파이프 품귀현상이 더심하다”며 “관내 철제 파이프 생산업체에게 우리 지역부터 공급해 달라고요청했다”고 말했다. 부여 이천열기자 sky@
  • 전남도, 면세유·전기료 상승 ‘농민 이중고’

    기름 값과 전기요금 상승으로 농민들이 시름에 잠겨 있다. 16일 전남도와 농민들에 따르면 시설하우스 난방용 면세 경유 값이 ℓ당 340원으로 지난 1월초 239원에 비해 101원이 올랐다. 기름 값이 연말쯤 또다시 10%가량 오를 전망이어서 농민들이 농사를 포기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시설하우스 1,500평에서 방울 토마토를 재배할 경우 한달 평균 기름값이 150만∼500만원이 들기 때문에 인건비와 자재대,홍수출하에 따른 가격폭락 등을 고려하면 생산비마저 건지기 힘든 형편이라는 주장이다. 또 농산물 저온저장고 등에 적용되던 전기요금 특례규정이 연말로 끝나면산업용 요금을 물게 된다.㎾당 1,070원에서 두배로 뛰어 도내 1,500여농가에서 연간 10억여원을 부담해야 할 입장이다. 전남도는 이에 따라 연말쯤 열릴 전국 시·도지사 회의에서 저온저장고 전기요금 특례기간을 2004년까지 연장해 줄 것을 건의하기로 했다. 농민들은 요즘 난방비를 아끼기 위해 기름 온풍기를 연탄난로로 바꾸거나추위에 강한 작목으로 대체를 서두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 남기창기자 kcnam@
  • ‘수리수리 마수리 열려라! 과학’

    자연을 벗삼아 놀던 옛날의 아이들은 산과 들에서 뛰놀거나 달이 차고 기우는 것을 지켜보면서 과학을 체험했다.그러나 요즘 아이들에게 과학은 무미건조한 지식일 따름이다. ‘수리 수리 마수리 열려라! 과학’(마가렛 켄다,칠리스 에스 윌리암스 지음.박원미 박영실옮김)은 자칫 딱딱하고 흥미없는 분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과학을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초등학교 교과서의 내용을 토대로 부모와 자녀가 함께 할 수 있는 간단한 실험 200가지를 제시한다. 일단 과학공책 한 권을 따로 준비한다.그리고 부엌과 집안에 있는 각종 도구만 있으면 OK.실험할 때 주의할 점을 자세하게 일러주고,곤충이나 생물을실험한 뒤에는 반드시 놓아주는 ‘자연사랑 실천’을 잊지 않는다.또 원자,분자를 비롯한 과학용어 등을 따로 풀이하는 배려도 눈에 띈다.몇가지 간단한 실험을 소개한다. ■산성과 알칼리성을 구별하는 실험준비물:도화지,김치,달걀 흰자,당근,콩,빗물,사과쥬스,설탕,세제,소금물,식초,오렌지쥬스,우유,달걀껍질,치약,커피,침,토마토 쥬스,콜라와 카레가루,과학공책. 실험방법①도화지 위에 액체를 조금씩 떨어뜨리고 이름을 써둔다.②카레가루를 조금씩 손으로 집어 종이위의 액체위에 뿌려준다.③색의 변화를 관찰한다.산성이면 카레가루가 그대로 노란색이고,알칼리성을 만나면 진해지거나 붉은색으로 변한다. ■산소와 철의 결합실험준비물:쇠 수세미,물,깨끗한 병,작은 국그릇. 실험방법①부엌용 쇠수세미를 물에 적셔 병바닥에 놓는다.②병을 거꾸로 세워둔뒤 ③국그릇에 물을 넣고 쇠수세미가 붉은색으로 변해가는 것을 관찰한다.그리고 점차 물이 위로 올라가는 것도 관찰한다. 철은 물 속의 산소와결합해 산화철이란 새로운 물질로 변한다.이 때 녹이 스는 현상이 생긴다.점차 물이 위로 올라가는 것은 산소가 없어지는 대신 그 자리를 물이 채움으로써 발생한다. ■식물에게도 사랑이 필요할까?준비물:똑같은 화분 2개,이름표,물,과학공책.실험방법:①화분 한개는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키우고,다른 것은 그냥 키울 것으로 이름을 써둔다.②화분을창턱이나 따뜻하고 조용한 곳에 두고 물도 자주 준다.③하루에 한번씩 이야기를 들려줄 화분은 15분정도 이야기 책을 읽어주며,쓰다듬어 주고 칭찬한다.④1주일후 식물의 크기,줄기의 단단한 정도,색깔 등을 비교한다.2주,3주일후 계속 관찰한다. 사랑과 보살핌을 받은 화분이 더 잘 자라는 사실을 확인케한다.진명출판사 1만원.허남주기자 yukyung@*과학적 사고 이렇게 길러줘요 책은 이와 함께 아이에게 과학적인 사고를 길러주는 방법을 알려준다.다음은 과학적 사고를 기르는 방법. ■처음부터 과학이란 말을 사용하지마라 과학을 인식하지않으면 자연현상에더 관심이 생긴다. ■부엌에서 과학을 찾자 샐러드 드레싱과 묵 등 부엌에서 실험대상을 찾는다면 흥미는 배가된다. ■경쟁심을 불러일으켜라. ■호기심을 유도하라 스스로 해결할 문제를 주고 흥미로운 결과가 나오는과정을 보여줄 것. ■시간을 활용하라 창에 맺힌 눈의 결정을 돋보기로 관찰해서 그리게하는 것은 겨울날의 즐거운 과학놀이다.
  • 주간 드라마 편성 키포인트 정착

    월·화는 정장,수·목은 캐주얼풍. 공중파 방송 주중 드라마에 이같은 편성전략이 만연하고 있다.월·화요일에는 중장년층을 위한 정통문법 드라마를 앉히고 수·목요일에는 젊은층을 겨냥한 미니시리즈로 가볍게 가져가는 게 추세로 굳어지고 있는 것. 이런 작전으로 선제공격을 감행,톡톡히 재미를 본 곳이 SBS.지난해 11월9일부터 올 7월5일까지 ‘은실이’가 월화 마운드를 굳건히 지키는 전후,수목에서 ‘미스터 Q’‘토마토’‘해피투게더’‘퀸’등의 미니시리즈가 잇단 안타를 뿜어냈다. 월화의 SF 스릴러‘고스트’,수목의 신파조 ‘청춘의 덫’같은 예외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SBS는 대체로 위의 공식을 견지,올 가을까지 특히 수목에서 안방의 시선을 독식하는 기염을 토했다. 같은 기간 MBC는 월화에 감각적 미니,수목에 어른용 연속극을 넣었다가 신통치 않은 성과를 거뒀다.월화의 시대극 ‘왕초’,연속극 성향이 강한 ‘마지막 전쟁’,수목의 미니시리즈풍 ‘해바라기’등이 선전했을 뿐이다. 그러다가 최근 SBS에 대한 맞불작전으로 장르를 맞바꾸고부터 시청률이 뜨기시작하는 ‘대목’을 맞고 있다. 월화드라마 ‘국희’가 시청률 40%대를,수목 미니 ‘안녕 내사랑’이 35%대를 넘나들며 정상권을 싹쓸이하고 있는 것. 월화드라마-수목미니의 공식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새로운 업무가 시작돼체감 피로가 어느때보다 높은 주초에는 대부분 중장년층으로 구성된 직장인의 피로감을 달래주고 기분이 좀 가벼워지는 수목에는 젊은애들을 위한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이같은 편성전략이 나올 정도이니 드라마 시청률 전쟁이 얼마나 치열한지를역설적으로 엿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편성카드란 부차적인 요소일뿐 승부수는 누가 뭐래도 드라마의 흡인력 자체라는 데 이론의 여지가 없을 것 같다. 손정숙기자
  • [공직탐험] 시골역장(4)

    북한강이 내려다보이는 강원도 춘천시 남산면 서천리 경강역(경춘선)에 가면 플랫폼 옆에 ‘아름다운 시골역’이라는 팻말이 눈에 띈다.지난 98년 말부임한 김진만(金鎭萬·45)역장은 철로옆 공간에 토끼 사육장을 설치하고 화단에 장독대·절구·지게·소쿠리 등 시골정취가 풍기는 소품들을 비치했다. 또한 메밀밭(200평)과 조롱박·수수·토마토 등을 재배하는 자연생태학습장(80평)도 만들어 놓았다.이러한 일에는 김씨의 개인돈 400여만원이 들어갔다.이로 인해 경강역은 초등학생들이 견학을 오고 TV 촬영장소로 각광받는 명소로 떠올랐다.김씨는 “역에 향토적 이미지를 심기 위해 쉬는 날이면 지방을 돌면서 방치된 옛 물품들을 모았다”고 말했다. 반면 강릉시 강동면 정동진역(영동선·역장 金在根)은 지난 97년부터 해돋이 관광열차가 운행되면서 하루 10여명이 드나들던 시골역에서 4,500여명이찾는 ‘스타역’으로 탈바꿈했다.열차 수익을 엄청나게 늘린 효자역이지만개발과 더불어 역주변에 100여개의 음식·숙박업소가 우후죽순으로 들어서한적하고 운치있는 역으로 기억하던 사람들을 아쉽게 한다.최근에는 동해시부평동 추암역도 해돋이를 관광상품으로 내놓고 정동진역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태백시 삼수동 추전역(태백선)은 ‘하늘아래 첫 역’으로 불린다.해발 855m로 전국 철도역 가운데 가장 높은 곳에 자리잡았기 때문이다.주변에 마을이없어 이용객이 1년에 서너명에 불과하지만 열차 교행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때문에 직원은 6급역답지 않게 10명이나 된다.황병청(黃炳淸·36)역장은 “역에는 사람들이 드나들어야 하는데 ‘눈꽃관광열차’가 정차하는 겨울철외에는 사람 보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정선군 남면 무릉리 증산역(정선선·역장 韓文熙)은 미니열차로 유명하다. 이곳에서 구절리역까지 7개 역 45.9㎞를 운행하는 열차는 이용객이 적어 전국에서 유일하게 기관차가 객차 1량만을 달고 운행하기 때문에 ‘꼬마열차’로 불린다.주말과 정선 5일장이 열리는 날에만 특별히 2량을 달기 때문에 꼬마열차를 면한다. 경주시 안강읍 안강역(동해남부선) 최해암(崔海岩·48)역장은 특이한 부업(?)을 하고 있다.10년이 넘게 결손가정 아동과 불우이웃을 돕는 ‘카루나의모임’을 주도하고 있으며 경주YMCA ‘10대의 전화’ 상담실장도 맡고 있다. 최씨는 “철도생활을 하면서 어려운 사람들을 많이 보아와 조그만 보탬이라도 주려고 이러한 일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시골역에는 주민들의 삶과 시대의 변화,철도인의 마음과 애환이 투영된 채오늘도 기차가 달리고 있다. 김학준기자 kimhj@
  • 테크노 이런 뜻이래요

    ■테크노(Techno)란 70년대 독일의 크라프트베르크가 자신의 음악에 기계적음이 많이 들어 있어 ‘테크노 팝’이라 부른 데서 비롯됐다는 설이 있다.컴퓨터 및 전자기기의 발전에 힘입은 바 크다.연주 대신 사운드가 기억된 소프트웨어만으로 음악을 만드는 것이다.음을 컴퓨터로 잘게 쪼개 반복하는 것이특징이다. ■레이브 파티(Rave Party)란 테크노음악과 레이저조명에 맞춰 새벽녘까지이어지는 떠들썩한 파티를 일컫는다.고급 나이트클럽에 가는 것보다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신나게 놀 수 있다.압구정동의 클럽 4100,타임투락,앱솔루트,파라파라,토마토가 유명하고 홍익대 앞에서는 MI,nbinb,클럽 101,명월관,상수도 등이 이름높다. ■샘플링(Sampling)이란 음악을 디지털로 바꿔 필요한 마디로 분절한 뒤 이를 키보드로 연주하는 것이며 턴테이블에 올린 LP의 속도를 변주하는 디제잉(DJing),컴퓨터를 통해 기타 드럼 베이스 등의 사운드를 만들어 음악적으로배치하는 미디(MIDI)등 다양한 기법이 구사되며 악기는 사용하지 않는다.연주자 대신 음악을 조합해새로운 사운드를 만들 수 있는 DJ가 음악의 생산자로 위치지워진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