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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MO증명 철회 합의 파문

    정부가 미국산 농산물 가공식품 수입통관시 유전자변형식품(GMO)이 섞이지 않았음을 보증하는 수입증명제를 포기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따라 일반소비자들이 위해성 논란이 일고 있는 GMO 식품을 구분할 수 없어 GMO가 들어 있는 식품을 모르고 소비할 수 있는 위험이 커지게 됐다. GMO를 둘러싼 위해성 논란은 아직 결론난 것은 아니지만 유럽연합(EU) 등은 유해하다고 보고 금지하고 있다. GMO는 왜 위험한지,이번 합의를 정부 각 관련부처들은 어떻게 보고 있는지 등을 짚어본다. ■美에 ‘식탁안전'까지 내줬다 정부가 유전자변형식품(GMO)에 대한 수입증명제를 철회한 것은 미국측 논리에 일방적으로 밀렸다는 지적이다. 미국은 인체에 대한 GMO의 유해성이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았음에도 “일반 식품과 다를 바없다.”는 입장을 바탕으로 미 업체들이 공증하는 ‘자기 확인서(self-declaration)’를 통관시의 증빙서류로 관철시켰다. 미국은 GMO에 대한 별도의 관리규정을 두지 않고 있다. 환경보호청이 농약성분에 대한안전성을 검토하고, 식품의약국(FDA)이 식품으로서의 타당성을 판단, 사료나 식용으로서의 결정만 내릴 뿐이다.GMO 표시는 업체 스스로에 맡기고 있으며 이를 밝혀도 생명공학 관련식품이라는 용어를 쓴다. 미국측은 우리 정부가 생산에서 가공까지의 전 단계에 걸쳐 GMO의 사용 여부를 밝히는 ‘구분 유통증명서’를 요구하는 것은 미국의 풍토에 비춰 비현실적 제도라고 주장했다. 미 행정기관이 별도의 증명서를 발급하지 않는데도 둘 중 하나의 증명서 제출을 의무화한 것은 가공 농산물의 수입을 제한하려는 무역장벽이라고 본다. 로버트 죌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이같은 미국의 입장을 외교통상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청에 편지로 전달했다. 관례로 볼 수 있으나 식약청장에게까지 서한을 보낸 것은 통상압력의 성격이 짙다. 정부가 왜 수입증명제를 포기하고 유명무실한 미 업체들의 ‘자기 확인서’를 인정했는지는 의문이다. 이같은 서류로는 옥수수나 콩으로 만든 통조림에서부터 밀로 만든 피자나 옥수수 빵 등의 가공식품에 인체에 유해한 GMO 성분이있는지 파악하기가 불가능하다. 미 업체들은 FDA의 안전성 테스트에 통과하면 GMO에는 개의치 않는다. 식용으로만 승인을 받으면 전 단계에서 GMO 성분을 사용했더라도 “안전하다.”고 선언하면 그뿐이다. 지난해 1월 사료용 옥수수를 식용으로 둔갑해 수입한 것 같은 경우가 아니면 현재 기술로는 GMO 성분이 가공 농산물에 얼마만큼 포함됐고 유해한지는 가려낼 수 없다. 때문에 유럽연합(EU)이나 일본은 GMO에 대한 ‘구분 유통증명서’를 종자 구입에서부터 최종 가공단계까지 철저히 검증하는 등 GMO 표시제를 강화하고 있다. GMO에 대한 검증 방법은 국제적으로 표준화하지 않았으나 지난해 유엔은 최소한 알레르기 반응검사를 각국이 내년부터 의무화할 것을 제안했다. EU는 GMO 성분이 1% 이상이면 GMO를 표시토록 하고 있다. 우리는 3% 이상, 일본은 5%이상이지만 현실적으로 이같은 기준은 무의미하다. GMO에 대한 위해성 논란은 EU와 미국의 최대 통상현안이다. 미국은 EU가 과학적인 이유보다 정치적 배경 때문에 GMO 문제를 거론한다고 여긴다. 그러나 유럽과 아시아 국가들은 상업적으로 이용되는 50여종의 GMO 작물에 대한 특허권이 대부분 미국 회사 소유임을 주목한다. 이를 일단 받아들이면 유럽과 아시아 국가의 가공 농산물 업계는 초토화될 게 뻔하다. 때문에 현재로서는 위해성 논란을 계속 거론할 수밖에 없다. mip@ ■문제있는 협상력 - 잘되면 ‘내탓' 잘못되면 ‘네탓' 미국 워싱턴에서 이뤄진 유전자변형 농산물(GMO) 수입에 대한 한·미간 합의와 관련,부처간 불협화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워싱턴 한국 대사관에 파견된 경제부처 파견관들은 자신들을 배제한 채 외교통상부 직원들이 독자적으로 미국 무역대표부(USTR)와 합의했다고 볼멘 소리를 내고 있다. 앞서 한·중 마늘 협상에서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연장 불가 조항을 합의한 뒤 이를 국민들에게 알리지 않은 책임을 둘러싼 파장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통상협상 책임을 맡고 있는 외교통상부와 현안별 주무 경제부처간 책임 공방이 우리 정부의 통상조직 재정비 논란으로 확산될 조짐이다. 현재 통상협상 창구역할은 외교부의 통상교섭본부가 맡고 있다. 그러나 정책조정권은 없다. 농림부,해양수산부 등 경제 주무부처는 협상에 자리를 함께한다. 통상교섭 중 세(勢)에서 밀린 경제 주무부처의 불평이 쉴틈없이 터져나오고 협상이 실패할 경우, 양측은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하다. 손꼽히는 협상실패 사례 뒤에는 이같은 부처간 갈등이 항상 있어 왔다. 99년초 한·일 쌍끌이어업 협상에서 외교부와 해양수산부의 갈등이 대표적이고,2001년 말 한·러 명태 협상 등도 마찬가지다. 이같은 갈등기류 속에 통상조직 재개편은 차기 정부의 큰 숙제가 될 전망이다. 현재 미국 무역대표부처럼 대통령 직속의 한국 무역대표부로 독립기구화하는 방안이 본격 거론되고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 ■정부·시민단체 입장 - “통관때 샘플링조사 문제될 것은 없다” 정부는 GMO에 대한 수입증명제를 철회했어도 여러가지 안전장치가 마련돼있어 큰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시민단체들은 정부의 대응이 안이한것이 아니냐며 우려하고 있다. ◆농림부 = 현재 정부는 구분유통증명과 관계없이 국내에 들어오는 외국산 농산물에 대해 수입통관과 유통과정 등 여러 단계에서 GMO 함유 여부를 검사하고 있다. 이를 효율적으로 활용한다면 앞으로 국내 유통상 혼란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농림부 관계자는 “앞으로 더욱 철저한 추적과 조사가 불가피해졌다.”고 말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청 = 식약청 관계자는 “수입식품의 경우 통관과정에서 충분한 장치가 마련돼 있으므로 문제될 게 없다.”고 말했다. 통관시 모니터링과 샘플링조사가 이뤄지고 GMO에 대해 기록의 정확성도 검증을 거친다는 것이다. 또 “현실적으로 GMO 표시 품목은 거의 없는 상태여서 구분유통증명서를 수입업자의 자가증명으로 대체한다고 당장 통관상 달라지는 규정은 없다.”고 말했다. ◆시민단체 녹색연합 김타균 정책실장은 “시민들은 현재 3% 미만으로 제한된 ‘비의도적 혼합허용치’에도 불신감을 갖고 현행 제도보다 진일보한 ‘Non-GMO’표시를 의무화할 것을 원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정부는 농림부산하의 ‘GMO대책반’을 해산하는 등 안일하게 대처하더니 결국 이런 결과를낳고 말았다.”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GMO = 관리체계 GMO식품 여부를 반드시 표기해야 하는 수입농산물은 옥수수,일반콩,콩나물용콩,감자 등 4가지다. 콩과 옥수수는 지난해 3월부터,감자는 올 3월부터 표기가 의무화됐다. 식용 농산물만 해당되고 사료용은 대상이 아니다. 표기는 ▲GMO농산물 ▲GMO포함 가능성이 있는 농산물(저장·유통과정에서 GMO가 일부 섞였을 가능성이 있는 경우) 등의 형태로 표기된다. 허남주 유진상 김태균기자 windsea@ ■GMO와 유해성 ●GMO란 식물유전자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유전자를 조작해 새로 태어난 품종의 농산물을 말한다. 식물 유전자 가운데 기후나 병충해·제초제 등에 잘 견디는 성질에 관여하는 특정 유전자나 인체에 유용한 기능을 가진 유전자를 생물체에 삽입하는 방법으로 만들어진다. 대표적으로 유통되는 GMO 농산물로는 콩 옥수수 토마토 쌀 등이 있다. ●유해성 논란 미국 정부는 안전성을 확인한 품종에 대해서만 생산허가를 내주고 있기 때문에 인체에 전혀 해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유럽이나 아시아 등지의 소비자단체와 환경보호론자 가운데는 비판적 견해가 지배적이다. 종래의 품종개량이 오랜 세월 자연상태에서 이뤄진데 비해 유전자 조작에 걸리는 시간이 짧아 장기간 섭취했을 경우 인체에 어떤 해가 미칠지 알 수 없다는 입장이다. 유진상기자
  • [월드컵을 넘어서] (5)전문가 좌담

    한·일 월드컵은 대한민국의 ‘4강 위업’을 이루고 막을 내렸다.한달간 이어진 ‘대∼한민국’의 함성은 국민들에게 자신감과 함께 가능성을 역동적으로 보여줬다는 평가다.자발성과 질서로 무장한 ‘광장문화’도 단단히 자리를 잡았다.이젠 우리의 자산이 된 이들 코드를 사회 각 분야로 확산시켜 갈등을 걷어내고 경제를 도약시켜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월드컵을 넘어서’기획시리즈를 마치면서 이영조(李榮祚·정치학박사) 경희대 아·태 국제대학원 교수와 김주현(金注鉉·경영학박사) 현대경제연구원 부원장,이재준(李載俊)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조직위원회 대변인(국장)으로부터 평가와 제언을 들어봤다. ■평가 ◆이재준 국장= 우선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치러내도록 열정과 협조를 아끼지않은 국민들께 감사드린다.정부에서 대회기간 동안 중점을 둔 분야는 안전문제였다.‘길거리 응원’으로 인한 사고 우려가 컸지만 작은 사고 말고 테러나 훌리건 사고는 단 한건도 발생하지 않았다.안전차원에선 완벽했다고 자평하고 싶다. 교통·숙박 등 기본 인프라에서도 계획했던 대로 잘 진행됐다.일본에서 16강 예선전을 치르고 한국으로 건너온 팀들은 이구동성으로 완벽한 경기 시설과 안내,의전절차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붉은악마를 비롯한 국민의 응원은 사회통합의 값진 밑거름이었다.국민들의 16강 기대가 높아 처음엔 내심 우려를 했으나 8강을 넘어 4강에 오르면서 자발적인 응원이 ‘국민화합’이라는 월드컵 효과로 이어져 만족스럽다. ◆이영조 교수= 이 국장께서 언급한 바와 같이 국가이미지 제고,이른바 붉은악마 현상과 국민의 ‘길거리 응원화’는 이 자체가 관광상품이 될 정도였다. 하지만 국민단합 측면에서는 생각이 좀 다르다.700만명이 응원을 같이 했다고 해서 단합이란 표현을 할 수 있는가에 대해선 의구심이 간다.과거에도 스포츠 경기에 열광적 지지를 보낸 경우는 많다.예를 들어 98년 프랑스월드컵지역예선 때 우리 대표팀이 일본을 이기면서 국민적인 단합을 보였지만 곧바로 식어버렸다.이번의 길거리 응원을 ‘단합의 상징’으로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생각이다.분석의 코드가복잡하다는 뜻이다.다각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본다. ◆김주현 부원장= 월드컵을 새로운 변화의 시발점으로 진단하고 싶다.대표팀이 ‘4강 신화’란 놀라운 성과를 이뤄내 기업과 국가도 브랜드와 이미지를 한껏 높였다고 본다. 젊은 세대에 대한 평가가 바뀐 것도 큰 성과였다.기성세대들의 젊은 세대에 대한 인식은 ‘버릇없고 실력도 없는’ 꽤 부정적인 것이었다.하지만 젊은이들은 자율적으로 ‘길거리 광장’을 만들고 질서를 지키며 어른들을 끌어들였다. 이 마당은 어른들이 일부러 만들고 동원한 것보다 더 성공적이었다.열광 속에서의 질서의식이랄까.나는 이번 응원축제 때 광화문에 두번 나왔는데 정말 놀랐다. 월드컵 응원문화가 사회의 고정관념을 바꾸는 계기가 된 것이다.일회성 붐으로 끝나지 않도록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우리는 이번에 가능성을 본 것이지,결과를 얻은 것은 아니다. ◆이 교수= 동감이다.분출된 에너지를 인위적으로 몰고가겠다는 것은 굉장한 어려움이 따른다.길거리 붉은 인파는 계획됐던 것도 아니고 자발적으로 나온것이다.현재 확인된 것은 붉은 인파에 ‘열정이 있었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이번 월드컵을 통해 우리 민족에게 잠재돼 있는 원초적 야성(野性)을 느꼈다.강팀을 연파한 대표팀의 성적이 이같은 우리의 야성을 폭발시킨 결과라 보고 싶다.이 야성은 몽골·투르크 등 북방 기마민족의 특성인데,훌륭한 리더를 만나면 강렬한 에너지로 분출되기도 하지만 쉽게 스러지는 특성도 갖고 있다. 이젠 정치도,경제도 과거처럼 가만히 있어선 안된다.이번 월드컵은 대표팀 선수들이 왜 열심히 뛰는지,또 공정한 게임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줬다.공정한 경쟁을 시키니까 잠재력이 발휘된 것이다. 정치도 선진형 정치를 보여주면 국민들이 열광할 것이다.기업이 일류 기술을 개발하는 등 외국기업을 능가하면 분명 박수를 받는다.이 열기의 발목을 잡아선 안된다. ◆이 국장= 월드컵은 단순한 축구대회가 아니라 축제이다.‘길거리 응원’등 국민이 중심이 돼 즐긴 이번 월드컵은 축구가 축제로 승화될 수 있다는 것을 여실히 증명했다. 국가적 차원에서도 우리는 대표팀성적을 통해 ‘하면 된다.’는 자신감을 회복했다.일본·중국 등 해외동포들이 붉은 티셔츠를 입고 응원을 같이 하면서 민족의 동질성을 느낀 것도 큰 성과였다. ◆김 부원장= 이 교수님이 말씀한 것처럼 우리 민족에겐 야성적 본질이 있다고 생각한다.빨간색 열정,즉 적극성이 우리의 속성이 아닌가 싶다.이는 쉽게 달아오르고 흥분한다는 것이다.열사들의 죽음을 계기로 민주화 운동이 불붙었듯이 축구팀이 우리의 이같은 원형질을 건드렸다. 그동안 우리 사회에서는 붉은색은 남북의 이데올로기 때문에 가까이 할 수 없었다.그러나 이번에 옷이며 플래카드며,온통 붉은색으로 물들였다.역동적이고 활기찬 민족성을 확인한 뜻깊은 기회였다. ◆이 교수= 이번 월드컵에서 길거리 응원의 후반부는 하나의 관광상품이었다.외국 관광객들은 중국여행을 하다가 길거리 응원을 구경하려고 일부러 방한했다고 한다.광주 비엔날레도 길거리 응원을 패키지로 묶어서 관광단을 유치했다고 한다. 저는 학교에서 외국인 학생을 가르치는데 광화문에 나왔던 한 학생이 “그렇게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게 놀라웠고,끝나고 난 다음에 청소하는 것에 더 놀라웠다.”고 말했다.그 학생은 한국에 대해 기억할 만한 것이 없었는데 길거리 응원이 가장 오래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과제 ◆김 부원장= 월드컵은 단순히 축구제전만이 아니다.이 열기를 경제적으로 어떻게 이어갈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FIFA 회원국만도 204개국에 이르는 등 미디어의 집중도는 올림픽보다 더 높다. 우리 기업과 제품을 알리고,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월드컵 직전 어느 연구소도 16강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했다.다만 경기장 인프라 확충과 관광객의 소비,한국의 이미지 제고 등의 효과만 노렸을 뿐이다. 그런데 선수들이 4강 신화를 이루면서 길거리 응원이 폭발하자 외국인의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확 달라졌다.영국 BBC 기자는 “이런 인파는 머리털 나고 처음 봤다.”고 말했다.그는 그동안 한국 하면 분단국가,학생의 데모,빨간 머리띠를 두른 노조만 생각했는데 이같은 부정적 이미지를 완전히 바꾸어놓은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빨갛긴 빨간데 그동안 가졌던 빨강이 아니었던 것이다.달러로 계산할 수 없는 가치다. ◆이 국장= 정부는 이번 월드컵을 통해 우리의 앞선 정보기술(IT)을 전 세계에 알리고자 했다.상당한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메인 프레스센터를 우리가 직접 운영했는데,외국기자들은 IT 시설에 깜짝 놀라는 눈치였다.그들은 이구동성으로 일본보다 훨씬 잘돼 있다고 평가했다. ◆김 부원장= 월드컵으로 인한 직접적인 소비 진작과 투자유치 효과는 사실 별로 크지 않다.이번에 우리가 가진 적극성과 열기를 앞으로 어떻게 국가 이미지로 승화시키느냐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국가브랜드를 관리하는 데 힘써야 한다는 얘기다. 정부에서도 ‘포스트 월드컵’대책을 만든다고 하지만 대책위원회를 만드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온·오프라인 가리지 않고 우리의 실정을 외국에 제대로 홍보하는 것이 급선무다.외국의 대학도서관에 있는 한국 관련자료는 대부분 60,70년대의 것이다. ‘히딩크식 경영’에 대해 얘기를 많이 하지만 이같은 경영은 우리 사회에 있었다.다만,체질화가 안돼 있을 뿐이다.연고주의를 없애고,공정한 경쟁을 해야 한다는 말은 자주 하지만 아직까지 정착되지 못하고 있다. ◆이 국장= 정부에서는 ‘포스트 월드컵’대책으로 경제 부처가 중심이 돼 재정경제부에선 종합적인 대책을,산업자원부에서는 수출진흥,정보통신부에서는 IT,문화관광부에서는 스포츠관광산업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을 준비 중이다. 이런 대책들이 실질적으로 큰 역할을 하리라 본다.이번 월드컵에서 보았듯이 스포츠산업의 육성은 절실하다.다른 선진국에 비해 우리 나라가 뒤떨어지고 있는 분야다. ◆이 교수= 월드컵은 정치분야에도 많은 메시지를 던졌다.‘실적’이 없는 정치는 무관심과 냉소를 받는다.반대로 개혁을 제대로 하면 국민들이 열광적으로 지지한다는 것도 일깨워줬다.이번 월드컵에서 신인선수가 나타났듯이 패거리 정치,연고주의를 불식시킬 수 있는 신인 정치인도 나와야 한다. 외교적으로는 군사·정치외교보다 소프트한 경제·문화외교에서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동북아 중심국가,비즈니스 중심국가를 말하는데모두 경제에 비중을 둔 얘기다. ◆이 국장= 축구의 활성화 방안도 깊이 논의돼야 한다.월드컵 축구장 활용은 물론,선수의 저변 확대는 앞으로의 과제이다.대한축구협회에서 유소년 축구와 10개뿐인 프로구단을 더 육성할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지만 곧바로 실천에 옮겨야 한다.이는 월드컵 경기장의 활용 문제와도 연관돼 있어 중요한 문제이다. ◆이 교수= 한·중·일 동북아시아 축구리그 창설도 좋은 방안이다.돈주고 팀을 초청하는 대회 말고 유럽컵에 버금가는 수준이어야 한다.대회는 월드컵대회가 없는 중간 해에 개최하면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이다.월드컵 4강에 오른 우리가 주도적으로 할 수 있다. ◆이 국장= 9월쯤에 한·중·일 축구대회,내년에 대표팀간의 리그전,여자 대표팀 리그전 등을 기획하고 있다.서해안 총격전이 월드컵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지만 남북문제를 축구 등 순수 체육분야의 교류 확대로 접근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김 부원장= 전국 10개 월드컵 축구장의 활용문제가 과제로 남았는데,한 해에 몇게임 치르는 정도로는 유지·보수비도 안 나올 것이다.이 교수님의 말처럼 동북아는 물론 나아가 우리와 삶이 비슷한 아시아 국가를 한데 묶는 축구리그를 만드는 것도 방법이다. 길거리 축제도 마찬가지다.이 열기를 제대로 못 살리고 식혀버리면 일회성으로 끝날 우려가 있다.브라질의 삼바축제,스페인 토마토축제처럼 전 국민이 한꺼번에 참여할 수 있는 축제를 만들 것을 제안한다. ◆이 교수= 전두환 대통령 시절 ‘국풍’(國風)이란 국가적 행사가 처참하게 끝난 적이 있다.인위적으로 동원했기 때문인데,자발성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보여준 사례였다.이번 월드컵 때 분출한 길거리 응원도 자발적이었기 때문에 의미가 부여되는 것이다. 국가간 축구리그 창설도 동북아만 생각하는데 좀더 넓힐 필요가 있다.지난5월 태국에 갔는데 호텔이 월드컵으로 도배돼 있었다.선수들 브로마이드가 곳곳에 걸려 있고,월드컵축구 내기도 하고 있었다. 이들 아시아 국가를 적극적으로 끌어들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또 축구수준이 비슷한 호주·뉴질랜드를 끼워 아시아·태평양리그를 만들면 유럽리그에대항한 흥행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김 부원장= 우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히딩크란 조련사를 만나 큰 것은 부인할 수 없다.우리나라도 축구 선수들의 잠재력만큼이나 커다란 발전 잠재력을 지녔다.이젠 국가도 선진국 도약을 위해 좋은 지도자를 만나야 될 때인것 같다.이런 열기가 달아오를 때 지도자가 꼭 필요하다. ◆이 교수= 자발적 분출 열기는 실적과 상당한 관계가 있다.휘발성이 강한 측면도 있다는 것이다.이번 열기가 공중분해되지 않게 하기 위해선 지금부터 국민 각자가 월드컵 현장에서 배운 공정한 룰을 생활 현장에서 접목시키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이 국장= 월드컵을 통해 우리 국민은 세계를 배운 하나의 계기도 됐다.학생들은 월드컵 열기로 터키란 나라가 어디에 있고,폴란드가 정확히 지도상 어디에 있는지 한번씩 찾아봤을 것이다. 대표팀 성적도 성적이지만 교육적인 측면에서도 큰 경험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아무튼 월드컵은 그동안 교류가 없었던 나라들을 한층 가까이 다가오게 한 성과도 있었다. 정리 정기홍 박정경기자 hong@
  • 월드컵/심판이 한국편이라고?

    ‘이탈리아, 그것 참 시원한 일이군.’ 해외 축구사이트 사커리지닷컴(www.soccerage.com)의 객원 해설위원 그레그 다인하르트는 19일 이탈리아 축구가 한국과 16강전에서 사상 최악의 거친 경기를 연출했다며 이 나라의 축구가 ‘태도’를 바로잡을 수 있을 때까지 계속 토마토를 던져야 한다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다인하르트는 이탈리아가 ‘카테나치오(빗장수비)’란 미명아래 한 골만 넣으면 지킬 수 있다는 데 엄청난 자부심을 갖고 있었다며 ‘아주리 군단’은 점수를 지키기 위해 셔츠를 잡아당기고 엄살을 피우며 쓰러지고,팔꿈치로 가격하는 등 ‘천박한 태클’을 사용하는 데 맛들여 있었다고 꼬집었다. 다인하르트는 그러나 축구팬들에게 너무나 다행스럽게도 한국이 18일 새로운 형태의 압박 전술로 이탈리아를 격퇴시킴으로써 과거처럼 부정적이고 불평이나 늘어놓는 스타일로는 더이상 세계 축구계에 통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이탈리아에 각인시켰다고 평가했다. 그는 각국의 언론들이 이탈리아의 패배에 초점을 맞출 것이 아니라 한국의 승리에 맞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충격의 1-2 역전패를 당한 뒤 조반니 트라파토니 이탈리아 감독은 “한국은 몇차례 이득을 보았다.우리가 왜 이런 고약한 결정에 희생되어야 하는지 모르겠다.승자는 우리였어야 했다.”고 흥분해 여전히 미몽에서 깨어나지 못했음을 보여주었다. 지난 8일 크로아티아 전과 13일 멕시코 전에서 4골의 무효 판정과 최소한 3개 이상의 오프사이드 오심 때문에 경기를 망쳤다며 화가 잔뜩 나있었다고는 하지만 스포츠맨십에 어긋나는 황당한 얘기도 있었다. 일부 협회 관계자들이 한국팀 관계자에게 “도대체 심판을 어떻게 매수했느냐.”며 “포르투갈 전때도 은퇴를 앞둔 심판에게서 덕을 보더니 도대체 얼마나 줬느냐.제소하겠다.”는 등 폭언을 늘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CNN이 인터넷으로 긴급 설문조사한 결과(한국시간 오전 10시55분 현재)에 따르면 9만여 응답자 중 94%인 8만 7721명이 이탈리아의 주장에 공감할 수 없다고 답변했다. 이탈리아가 옳다고 본 이는 6%인 5552명에 그쳤다. 임병선기자 bsnim@
  • 6.13 표밭 현장/ 강원 사북, 처남·매부 ‘시의원 혈투’

    ●6·13 지방선거 후보등록을 마치고 본격 유세전에 돌입한 30일 산촌 마을 시의원 선거에서 처남과 매부가 맞붙어 화제가 되고 있다. 강원도 춘천시의원 사북면 선거구에 등록한 이승렬 현의원과 처음으로 출사표를 던진 송병곤 사북면 의용소방대장이 주인공이다. 이 후보는 사북면 지촌2리,송 후보는 지촌3리가 생활터전으로 이웃에 살며 직업도 농업으로 각각 오이와 토마토를주업으로 하며 농사일로 거의 매일 얼굴을 맞대고 있다. 송 후보는 한살 아래 손위 처남인 현역의원 이 후보에게도전장을 던져놓고 “페어플레이로 승리하겠다.”고 다짐. ●폐광촌인 강원도 태백지역 지방선거에 출마한 일부 후보자들이 ‘알뜰 선거전’을 펼쳐 눈길. 서민층 대변자임을 자처하며 태백시장에 첫 도전한 무소속 김용희 후보는 최근 유세용 차량으로 50만원짜리 중고90㏄급 오토바이를 직접 몰고 유권자들을 찾아 다니는 것. 앰프를 이용한 거리유세도 하지 않고 오토바이 단 1대로유권자들을 직접 만나 승부를 걸겠다는 김 후보는 “오토바이가 골목이 많은폐광촌 특성상 최적의 유세 차량”이라며 자랑. 강원도의회에 두번째로 출사표를 던진 민주당 박무봉 후보는 태백시청옆 공터에 컨테이너 박스로 선거 사무실을마련.게다가 그는 지난 4년간 자반 고등어를 싣고 전국 장터를 누볐던 ‘애마(愛馬)’ 1t 포터 트럭을 유세용 차량으로 활용. ●충북과학대는 이날 자민련 구천서 충북도지사 후보의 홈페이지에 비방 글을 올린 조모(43·정보통신과학과) 교수를 지난 28일자로 직위해제. 이 대학은 “조 교수가 대학의 명예를 실추시켰고 교원으로서 직무태도가 불성실해 직위해제했다.”고 설명.조 교수는 지난 21∼27일 PC방 등을 돌며 60여차례에 걸쳐 구후보의 인격을 모독하는 비방글을 게재한 혐의로 경찰에입건. ●수도권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경기도 고양시가 지방선거 불법 감시에 비상.지난 3∼4차례 선거에서 주요 감시원으로 활동했던 시민·사회단체들이 이번 지방선거에 직접 시민후보 16명을 출마시켜 순수 감시활동이 불가능해 진 것.고양시에서 이번 선거 감시에 나선 민간 단체는 ‘고양 바른선거시민모임’이 유일한 데 20여개 시민·사회단체 500여명이 감시활동에 나섰던 지난 99년시장 보궐 선거와 2000년 16대 총선에 견주면 10분의1 수준. ●충북지사와 청주시장,청원군수 후보들은 이날 충북도청회의실에서 선거법 준수 서약식을 갖고 공명선거 실천을다짐.충북민간사회단체연합회 바른 선거 추진위원회가 주최한 이날 행사에서 후보들은 ▲법정 선거비용 지출 및 적법한 모금활동 ▲현행법에 의한 적법한 선거운동 ▲타 후보 비방 금지 ▲정책과 비전 중심의 정당한 선거 지향 등깨끗하고 돈 안 드는 선거에 앞장 설 것을 서약. ●강원도지사 선거에서 맞대결을 펼치고 있는 한나라당 김진선 후보와 민주당 남동우 후보가 저인망식 표훑기에 나서 관심.김 후보는 이날 춘천 정당연설회를 시작으로 홍천·횡성·원주·영월·태백을 ‘릴레이 순회’하며 해당 지역 시장·군수 후보 등과 함께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에맞서 남 후보는 양양 등 영동지역 공략에 나서 속초시청과 속초 중앙시장을 찾아 개인연설회를 갖고 바닥 표심을 공략. ●경기지사에 도전하는 후보들은 이날 북부지역을 대상으로 집중 득표활동을 전개. 한나라당 손학규 후보는 고양을 시작으로 파주·연천·포천·동두천·양주·의정부 등에서 “북부지역을 집중 개발해 주민들이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약속. 민주당 진 념 후보도 수원역 앞에서 시민들에게 인사한뒤 남양주·구리 등에서 “한국 경제의 신용등급을 A등급으로 만든 경륜과 추진력으로 주민들의 삶의 질을 두단계업그레이드 시키겠다.”고 강조. ●이날 원주시 우산동 강원도 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에서열린 원주시장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는 민선 1기 시장출신의 김기열(한나라당) 후보가 다른 4명의 후보로부터 집중포화를 받았다. 이날 ‘가장 중요한 지역 현안과 해결방안’을 놓고 김광림(무소속) 후보는 “김 후보가 시장 재직시 원일프라자건립과 시청사 이전,구 종축장 터 매각 등 주요 사업 추진 과정에서 많은 시민혈세를 탕진한 흡혈귀” 라고 원색적인 공격. 특별취재단
  • 여성상 왜곡 삼각관계 드라마들

    여성상 왜곡 삼각관계 드라마들

    남자 하나,여자 둘.최근 드라마에는 잘 나가거나,썩 괜찮은 남자를 둘러싼 두 여자의 삼각관계가 넘친다. MBC의 ‘그대를 알고부터’는 아버지 없이 어렵게 자란미진이 부잣집 사촌 혜원과 한 남자를 놓고 사랑 싸움을벌인다.요즘 한창 인기 상승세를 타고 있는 ‘위기의 남자’는 중년남자 동주를 사이에 두고 연지와 금희가 매일 눈물을 쏟는다.SBS의 ‘그 여자 사람잡네’도 역시 부잣집외동딸 상아와 가정 형편이 어려운 복녀가 멋진 남자 천수를 얻기 위해 물불을 안가린다. 여성은 다른 일은 제쳐둔 채 사랑에 목숨을 거는 종족일까.또 그 여성의 사랑을 방해하는 적은 여성일까.성공하는 여성을 그린 드라마도 마찬가지다.여성의 사회적 성공을가로막는 건 남성중심적 사회의 제도나 관습이 아니라 여성의 질투나 욕망으로 그려지고 있다. 2일 종영된 SBS의 ‘명랑소녀 성공기’에서 꿋꿋이 살아가는 양순을 사사건건 괴롭히는 사람은 화장품회사 사장딸 나희다.‘유리구두’에서는 가난한 집 딸 승희가 회장손녀 윤희의 자리를 가로채 그의 앞길을 막는다. 나쁜 여자가 착한 여자를 못살게 구는 것은 이전부터 흔한 드라마의 공식 가운데 하나다. 착한 김희선을 괴롭히는 구두 디자이너 김지영이 나왔던‘토마토’,이혼남과 결혼하는 두번째 부인이 전처를 닥달했던 ‘외출’,뒤틀린 운명에 선 은서의 행복을 방해하는신애를 그린 ‘가을동화’등 셀 수 없을 정도다. 시청자 김정희(30·대학원생·여)씨는 “여자 둘이 한 남자에 매달리는 모습은 여자를 사랑에 미친 감정적인 동물로 그리는 것 같아 불쾌하다.”고 말했다.회사원 최유경(28·여)씨는 “남편을 다른 여자에게 뺏긴 여자의 심정은이해하지만 매번 남편의 뺨을 때리는 등 여자를 지나치게비이성적으로 그리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여성신문 우먼타임스는 ‘여성의 적은 여성’이라는 그릇된 대립구도를 개선하고 새로운 여성상을 세우자는 취지로 ‘드라마 바꾸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지난 3월부터‘여성시청자 100만인 서명운동’에 들어갔고 5∼6월중 여성의전화,여성유권자연맹 등이 참여하는 ‘100인 발기인대회’를 발족할 예정이다. 김소연기자 purple@
  • 中 채소산업 국제화 노린다

    중국 대륙이 채소산업의 국제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지난해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으로 농업이 무한 경쟁시대에 접어듦에 따라 채소산업의 대외수출을 늘려 중국 농업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산둥(山東)성의 인구 100여만의 조그마한 도시인 서우광시는 ‘중국 채소의 실리콘 밸리’로 불린다.중국 채소생산의 15%를 담당하는 산둥성의 ‘무공해·고품질’ 채소생산의 핵심기지일 뿐 아니라,중국 채소산업 수출의 교두보역할을 하고 있다.20일 서우광시의 국제회의 전람센터.중국 채소산업의 국제화를 겨냥한 ‘제3회 중국 국제 채소과학기술 박람회’가 열려 3만여명의 국내 관계자들과 60여개국 300여명의 외국 관계자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국제회의 전람센터의 전시회장은 1만여평의 거대한 유리 온실로 변해 800여개의 국내외 기업들이 육성·재배한 각종 고품질·무공해 채소가 참관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이같은 중국 채소산업의 경쟁력은 채소산업 구조조정이 가장 큰 원동력이다.중국 정부가 시스템 개선을 통해 완벽한 채소전문 시장체계를 구축한 것이다. 과학기술을 이용한 채소의 신품종 개발에 주력한 점도 일조했다.정부가 중국 전역에 채소산업 과학기술개발 연구센터 9곳을 설립해 신품종 연구개발을 하고 있으며,방울토마토 등 세계 20여개국 400여개 신품종의 채소를 보급함으로써 고품질의 채소 생산에 기여하고 있다. 서우광(壽光·중국 산둥성)김규환특파원 khkim@
  • [행정혁신 우수지자체] 달성군 인터넷농업방송

    ***안방서 소비자와 직거래 '소득 두배'. “소득이 두배나 늘었어요.”,“품질을 믿을 수 있으니까좋아요.” 대구 달성군의 인터넷 농업방송(www.dalseong.net)은 농산물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이익을 가져다 준 사이버행정의 표본이다. 농민들은 질 좋은 농산물 생산에 전념하고,자치단체는 이를 적극 홍보해 판로를 개척해주고,소비자는 품질을 믿고구입할 수 있는 농산물 유통의 새로운 모델인 셈.게다가자치단체 홈페이지를 지역 주민들의 소득과 직결시켜 막대한 수익을 창출한 대표적인 성공사례다. [개발과정 및 추진실태] 달성군은 인구 16만여명 가운데 5만여명이 농업에 종사하는 도·농 복합형 자치단체.대구라는 거대한 소비시장을 끼고 있어 농업도 경쟁력이 있다고판단한 달성군은 지역정보화 사업의 방향을 ‘농업과의 접목’으로 잡았다. 중국산 농산물의 홍수로 농산물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이 높은 현실을 간파,‘재배과정을 소비자에게 직접 보여주자.’라는 아이디어에서 착안됐다. 어떤 비료를 사용하는지,농약은 사용하는지,농민들이얼마나 정성을 쏟는지,품질은 믿을 수 있는지 등을 눈으로직접 확인시켜 소비자의 불안심리를 해소하자는 취지다. 이에 따라 군은 2000년 7월 전국 최초로 지역의 대표적인농산물인 미나리·수박·오이·찰벼·방울토마토 ·단감·홍화 등 8개 품목 9개 작목반을 참여시켜 인터넷 농업방송국을 개국했다. 지난해 5월 20개 작목반으로 확대한 데 이어 올해는 29개작목반, 20개 품목,1444농가가 참여하는 명실상부한 최고의 농업방송으로 자리매김했다. [파급효과 및 성과] 인터넷 농업방송을 클릭하면 각 작목별로 재배농민이 직접 출연해 파종에서 수확까지 재배과정과 품질의 특성 등을 상세히 소개해준다.소비자들은 안방에서 인터넷을 통해 구매 농산물에 관한 정보를 생생하게파악할 수 있다.이들 농산물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도가 높아지는 것은 당연지사다. 이처럼 구축된 소비자들의 신뢰를 발판으로 농업방송은농가소득 향상이라는 엄청난 효과를 가져왔다. 1년만에(2000년 7월∼2001년 6월) 21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올해는 300억원 이상의 매출 신장이기대된다. 전국의 쌀재배 농가가 판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사실.하지만 농업방송 인기에 힘입어 유가찹쌀을 생산하는400여농가는 2년 연속 수확량 전량을 거뜬히 판매했다. 특히 지역의 대표 농산물인 ‘구지 오이’는 인터넷 농업방송을 통해 일본으로부터 주문량이 꾸준히 증가,우리 농산물의 세계화에도 한몫했다. 지역농민들에게 새로운 영농기술을 신속하게 전파하는 효과도 거두었다. 농민들을 위해 농업방송에 신기술교육이라는 코너를 마련,수박 반촉성 재배,청정 딸기 재배,고품질 양송이 재배,천적을 이용한 기술재배,트랙터 관리,젖소 유방암 관리 등을동영상으로 제공해 농민들이 안방에서 손쉽게 새로운 영농기술을 습득할수 있도록 했다. 농업방송은 정보화에 뒤처진 농촌지역에 인터넷 바람을몰고 오는 등 부대 효과도 거뒀다.읍·면사무소 반경 2㎞이내의 초고속 인터넷망이 완전 개통됐고,인터넷 이용 가구도 2000년 6월 530가구에서 1만여가구로 급증했다. 달성군은 지역에서 생산하는 모든 농산물 포장지에도 인터넷 농업방송 도메인을인쇄하는 등 농업방송 인터넷 도메인의 브랜드화도 추진하고 있다. [문제점과 발전방향] 농업방송을 통해 소비자가 농산물을구입하려면 해당 농가에 직접 전화를 걸어 주문하거나 판매를 대행하는 농협과 거래를 해야 한다.소비자는 미리 농가 또는 농협의 계좌로 현금을 지불하고 주문 농산물을 배달받게 된다. 신용카드 사용에 제한을 받고 물건값 지불을 위해 직접은행까지 가야 하는 번거로움을 겪어야 한다. 안방에서 클릭 한번으로 구매와 대금 지불을 할 수 있는전자상거래제의 도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달성군은 올 하반기 화원읍 농·수산물종합유센터가 준공되면 농업방송과 유통센터를 연결하는 전자상거래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지역 농산물의 수출 확대를 위해서는 외국어 방송의 도입도 연구돼야 할 과제임이 틀림없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
  • 월드컵 경기보며 즐기는 식사 재미 만점…맛 두배…

    쌀 400가마,소 500마리,양 1000마리,오리 5000마리,닭 1만 5000마리 등을 사용해 만든 요리를 18만명이 먹는 곳은 어디일까? 오는 5월31일부터 월드컵 경기가 열리는 전국 10개 경기장에서는 식사를 하면서 경기를 볼 수 있다.원활한 경기진행을 돕는 자원봉사자들은 물론,관객석에 마련된 ‘스카이박스’와 ‘프레스티지석’을 예약한 관람객들은 월드컵 스폰서로선정된 롯데호텔이 준비한 다양한 요리를 즐기게 된다.호텔측은 8000여명의 서비스 인원과 버스·냉동차 1500여대를 마련하는 등 최고의 서비스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어떤 음식 나오나] 10만명이 넘는 자원봉사자들에게는 바쁜 중에도 간편하게 먹을 수 있고 영양도 고려한 불고기 덮밥·커리 등이 제공된다.반찬과 샐러드도 다양하게 준비된다. 스카이박스 등을 이용하는 VIP고객들은 요리 수준에 따라 3가지 메뉴를 즐길 수 있다.스카이박스에 들어가는 세트메뉴는 훈제연어·감자크림수프·양갈비구이·치즈무스·커피·마른 안주 등으로 구성된다.프레스티지 ‘골드’는 각종 수프와 샐러드를비롯,생선구이·탕수육·갈비·생선초밥 등을 스탠딩 뷔페 형식으로 즐길 수 있다.‘실버’에는 홍어·호박죽·갈비찜·치킨 윙 등이 들어가며 전·잡채·묵·김치등 한국 고유의 전통음식들도 선보이게 된다. 관계자는 “전세계 사람들이 모이기 때문에 각 나라 음식을 골고루 넣었고 생소한 음식은 배제했다.”며 “각종 후식과 음료를 제공하는 등 서비스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어떻게 만드나] 양갈비구이는 전세계 미식가들이 선호하는최고의 요리.경기장 내 손님들에게도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마늘과 로즈마리,올리브 오일을 섞은 소스에 양갈비를 넣고 1시간동안 절이면 양고기 특유의 냄새가 없어진다.올리브 오일을 넣어 달군 후라이팬에 양갈비를 갈색이 나도록 노릇노릇하게 구운 뒤 송이·브로콜리 등을 데쳐 함께 먹으면 좋다. 파리지안 샐러드는 양상치와 양파,오이,토마토 등을 주사위 모양으로 썰은 뒤 올리브 오일과 레몬가루 등으로 만든 드레싱에 살짝 버무려 먹는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원예작물도 황사피해

    황사로 인해 사람뿐 아니라 원예작물 등도 피해를 입는것으로 나타났다. 29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지난 21일과 22일 전국적으로발생한 황사가 농작물에 미친 영향을 분석한 결과 황사가발생하기 전 비닐하우스의 투광률이 57.6%인 것에 비해 황사가 끝난 후에는 50%로 감소했다. 이로 인해 오이의 경우 광합성을 위한 잎 표면적 확보를위해 줄기가 하루에 15∼20㎝까지 허약하게 자라는 현상이 발생했다. 또 호박은 수정 불량으로 열매가 채 여물기도전에 떨어지는 낙과율이 크게 늘어나 생산량 감소가 우려된다고 농진청은 밝혔다. 이밖에 초기 생육에 접어든 고추와 토마토 등의 작물도투광률 저하로 허약하게 자랄 가능성이 높다. 농진청은 원예작물의 황사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황사가계속될 경우 지하수 등을 이용해 비닐하우스에 쌓인 먼지를 닦아주고 오래된 비닐은 재배가 끝나면 투광률이 높은새로운 비닐로 교체해 줄 것을 당부했다. 농진청은 또 황사의 농·축산물 피해 연구를 위해 경기수원과 충남 태안에 설치한 황사채취기를 충남 연기와 경북문경·안동·영덕 등 4곳에 추가로 설치,내륙까지 날아간 황사가 농작물에 미치는 영향까지 파악하기로 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 美 철강 세이프가드 ‘득보다 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수입철강에 대한 긴급수입제한조치(세이프가드)가 현재까지는 득보다 실이 큰 것으로보인다. 미국의 철강산업을 보호하고 오는 11월 중간선거와 2004년 대통령 선거에서 전략 지역의 표심을 잡아보겠다는 다분히 정치적 계산이 깔려있는 부시의 전략은 세이프가드를 발동키로 결정한 지 한 달도 안돼 안팎으로부터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유럽연합(EU)과 캐나다 브라질 러시아 말레이시아 브라질 등이 무역보복조치들을 발표,무역전쟁이 확산될 기미이다. 미국은 철강에 이어 지난주 캐나다산 침엽수에 대한 관세율도 올렸다. 미국의 조치에 맞서 EU가 수입철강에 최고 26%의 관세를부과하기로 결정했다.브라질과 캐다나도 같은 조치를 취할 태세이다.러시아는 카자흐스탄과 우크라이나산 철강제품에 대한 관세율 인상을 검토중이다.EU는 또 미국산 오토바이 과일주스 섬유류 등에 관세를 물리는 방안도 검토하고있다. 러시아는 미국산 가금류의 수입을 전면 중단했으며,캐나다는 미국산 토마토에 대한 관세를 71%로 올렸다. 대내적으로는 철강업계에는 숨통을 터주었지만 철강제품을 이용해 완제품을 만드는 자동차 등 다른 산업의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공급물량이 줄면서 철강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물건이 제때 공급되지 않아 생산에 차질을 빚는가 하면 철강을 이용한 제품을 생산해 수출하는 기업들의 경쟁력에도 타격을주고 있다.특히 물량확보전에서 불리한 중소기업들의 피해가 더욱 크다. 국제철강 미국협회 폴 나탄손 대변인은 27일 “철강소비회사들은 이처럼 원가부담이 늘어나면 결국 직원들을 해고하거나 조업을 줄일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균미기자 kmkim@
  • 클로렐라 건강요리 맛보세요

    ‘녹색 피자·스파게티를 즐겨볼까?’ 건강식품 원료인 클로렐라가 신세대 인기 메뉴와 만났다. 클로렐라는 담수 플랑크톤의 일종으로 건강보조식품 외에화장품·음료 등의 원료로 각광받고 있다.클로렐라를 넣어 맛과 색깔은 물론 건강까지 챙긴 요리들이 인기를 끌고있다.클로렐라 전문 음식점도 등장했다. 가장 눈에 띄는 메뉴는 ‘클로렐라 케밥’.고대 터키·그리스에서 유래한 빈대떡 모양의 ‘또띠아’에 각종 야채와 고기,소스 등을 넣은 뒤 말아서 먹는 지중해식 요리다.젊은 층에서 인기가 높다.또띠아를 반죽할 때 클로렐라를 넣어 색깔과 맛을 더했다. 클로렐라를 넣어 밀가루 냄새를 없앤 ‘클로렐라 피자’도 인기다.‘클로렐라 스파게티’는 녹색의 쫄깃한 면발에 담백한 맛이 난다.이밖에 클로렐라를 첨가한 크레페(또띠아에 과일 등을 넣은 것)·아이스크림·음료수 등 20여가지 메뉴가 등장했다. ◆어디서 즐길까=서울 이화여대앞 패스트푸드점 ‘알리바바’는 유럽·중동 등에서 잘 알려진 케밥전문 프랜차이즈.케밥·스파케티·피자 등 10여가지가 넘는 클로렐라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특히 클로렐라 케밥은 양상추·토마토·브로콜리 등 10여가지 야채를 넣어 건강식으로 손색이 없다.클로렐라 건강보조식품 전문업체인 ㈜대상으로부터 원료를 공급받는다.강대영 사장은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케밥요리에 건강증진 효과가 있는 클로렐라를 접목시켰다. ”며 “간편하면서 건강도 챙길 수 있는 요리를 계속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02)393-1288. 김미경기자
  • 은평구 주말농장 회원모집

    은평구는 진관외동 60의3 1500평 규모로 주말농장을 마련,26일부터 새달 6일까지 회원을 선착순 모집한다. 북한산 주변에 위치해 자연경관이 좋은 데다 진관사길 입구에서 5분거리인 이 농장은 가족단위로 3∼5평까지 임대할 수 있으며 가격은 평당 1만원이다. 이 농장에서는 고추,상추,토마토 등을 자율적으로 재배할수 있으며 씨앗·모종·비료와 삽·호미·물조리개 등 농기구는 무료로 제공된다.농사기술도 서부농협에서 가르쳐준다. 350-3440. 조덕현기자
  • [월드컵 이야기] (8)이탈리아

    이탈리아에서 가장 오랫동안 그리고 가장 널리 기억되고 있는 한국인은 바로 60년대 북한 축구선수 ‘박두익’이다.이탈리아 시골엘 가도 코리안이라고 하면 박두익 얘기부터 꺼내는 사람들을 흔히 만나게 된다. 66년 영국 월드컵에서 유력한 우승후보였던 이탈리아는 8강 진출의 문턱에서 뜻밖의 다크호스 북한에 무릎을 꿇었다.성난 이탈리아 국민들은 돌아온 축구팀에 토마토 세례를 퍼부으며 야유했다. 36년이 지난 오늘까지 이탈리아인들은 전반 42분 결승골을터뜨린 박두익을 비롯한 북한 축구팀에 당한 쓰라린 패배를생생히 기억하고 있다.이탈리아는 당시 이 경기 보름전 벤베누티가 한국의 김기수에게 판정패,WBA 주니어미들급 챔피언벨트를 넘겨주는 아픔을 겪었다. 이탈리아 축구의 역사는 100년이 넘는다.34년 월드컵을 주최했고,그해와 38년 월드컵에서 연속 우승,최고의 전성기를누렸다.그러나 2차 대전 이후 그 영광을 이어가진 못했다.1949년 비행기 추락사고로 최고의 선수들을 대거 잃어버리는바람에 이탈리아 축구계가 오랜 슬럼프에 빠져든 것이다.60년대 대대적인 개혁을 통해 축구 강국으로 재기하던 중에 일어난 ‘박두익 쇼크’는 이탈리아인들에게 너무도 아픈 일격이었다.이탈리아는 82년 스페인 월드컵에서 우승했고,90년또다시 월드컵을 개최했다.94년 미국 월드컵 결승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브라질에,‘유로2000’ 결승전에서는 프랑스에아깝게 패했으나 여전히 세계 최강의 하나다. 이탈리아 축구의 저력은 ‘축구는 문화다.’라는 국민 의식과 탄탄한 축구 인프라에서 나온다.이탈리아축구연맹에 등록된 프로축구팀은 128개,선수는 2600여명에 이른다.준프로팀은 1만여개,선수는 47만 9000여명이다.여성 축구도 준프로선수가 1만여명이나 될 만큼 활성화돼 있다.청소년과 아마추어선수까지 포함하면 113만여명이 ‘축구선수’다.이탈리아에서 축구는 그야말로 생활의 일부다.일요일마다 주요 도시의 경기장 주변은 교통이 마비되고,경기장에서 울려퍼지는함성,경기가 끝난 뒤 해산하는 관객들이 울리는 자동차 경적소리 등 용솟음치는 이탈리아 축구의 힘을 느낄 수 있다. 이번 월드컵에 대한 이탈리아인들의 관심과 축구대표팀의전의 또한 대단하다.일본에서 경기가 열리는 G조에 속한 이탈리아는 에콰도르·크로아티아·멕시코와 예선전을 치른다. 이탈리아축구연맹 관계자들은 “16강 진출은 당연하다.16강전·준준결승·준결승을 한국에서 치른 뒤 결승전에 나설 것”이라고 자신한다. 이탈리아는 전형적인 유럽축구를 구사하며 특정 스타에 의한 플레이보다는 조직력을 중시한다.모든 선수가 스타이기때문이다.아킬레스건은 승부차기다.이탈리아 축구팬들은 94년 월드컵 결승전의 승부차기 패배를 떠올리며,이 점을 가장 걱정한다. ‘한국에 가고 싶냐.’고 이곳 사람들에게 물어봤다.“여건만 허락하면 가서 사랑하는 월드컵 경기를 보고 싶다.”고즉각 대답했다.그러나 한국은 너무 먼 나라다.대다수 이탈리아인들은 TV 앞에서 환호하며 자국팀을 응원할 것이다.그리고 이탈리아가 승리를 쌓아갈 때마다 이탈리아의 거리는 환호성으로 가득할 것이다. 김석현 대사
  • 지자체 남북사업 성과 미미

    전국 자치단체가 의욕적으로 추진해온 남북 교류와 협력 사업이 겉돌고 있다.최근 1년6개월 동안 정부에 신청한 30건가운데 단 3건만 성사됐고 나머지는 여전히 추진 중이다. 7일 전남도와 통일연구원 등에 따르면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 이후 전국 자치단체가 정부에 신청한 대북 사업은30건이다.이 가운데 20건만 승인됐으며 10건은 심의에 걸려부결됐다. 승인된 20건 가운데 겨우 3건만 성공리에 마무리됐다.강원도의 남북공동 어린 연어 방류와 금강∼설악권 솔잎혹파리공동 방제,부산의 전국체전 금강산 성화 채화 등이다. 그러나 ▲2002년 안면도 꽃박람회 북한참가(충남) ▲남북교류사업 추진을 위한 방북(경남) ▲오페라 ‘탁류’ 공연(전북 군산) ▲남북 농업교류(강원 철원) ▲우량 씨감자 생산지원(전남) 등 대부분 승인사업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신청한 30건을 보면 광역자치단체와 기초자치단체가 각각 19건과 11건으로 분류됐다.또 신청을 하려는 사업도 55건(광역 40건,기초 15건)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대북 사업이 지지부진한이유는 지자체의 준비부족에 따른 사업성 결여와 민선 단체장의 홍보를 노린 치적 과시용 사업에다 북한측의 소극적 태도 등이 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각 자치단체가 인도적 차원에서 실시 중인 북한동포돕기는 나름대로 성과를 거두고 있다.전남도는 그동안 북한에 못자리용 비닐(1억 3000만원),미역(2023t),방울 토마토(50t),양파(555t),밀가루(600t) 등을 보내줬다.제주도는 북한동포에 감귤 보내기운동을 펼쳐 98년 100t,99년 4336t,2000년 3031t,지난해 6105t을 보냈다. 지자체 관계자들은 “남북 교류협력 사업이 남북의 분위기가 획기적으로 개선되지 않는 한 뚜렷한 성과를 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광주 남기창기자 kcnam@
  • 얼지않는 단백질 ‘빙어’에서 추출

    [오사카 교도 연합] 식품이나 의학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사용될 수 있는 부동(不凍) 단백질을 빙어에서 효과적으로추출해내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일본 간사이(關西)대학 연구팀이 5일 밝혔다. 가와하라 히데히사 간사이대 생물공학부 부교수가 이끈 연구팀은 이날 빙어의 혈액 뿐 아니라 빙어의 몸에서도 부동단백질을 추출하는 방법을 개발했으며 빙어 1g에서 부동 단백질 0.01g을 추출하는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추운 지역의동물이나 식물에서 발견되는 부동 단백질은 세빙(細氷,공기중의 수증기가 미세한 얼음 결정이 되어 공기 중에 떨어지거나 부유하는 현상)을 예방,세포조직을 보호하는 역할을한다. 부동 단백질은 또 식품이나 기관,혈청 등을 신선한 상태로보관하거나 도로 결빙 방지,동상 방지 등에도 이용된다. 한편 연구팀은 빙어에서 추출된 부동 단백질을 체리 토마토가 뿌리를 통해 흡수하도록 하는 방법을 통해 실험을 했는데 부동 단백질을 흡수한 토마토를 -20℃에서 10일 동안동결시킨 뒤 녹여 그 상태를 파악한 결과,보통 토마토보다훨씬 신선하고 변형이 적었다고 밝혔다.
  • 지자체도 중국시장 공략 바람

    대륙에 불고 있는 ‘한류 열풍’과 국내에 일고 있는 ‘중국 붐’을 타고 지방자치단체들의 중국내 사무소 개설이붐을 이루고 있다.자매결연 도시를 중심으로 잇따라 현지사무소를 개설,공무원을 파견하는 등 13억 인구의 거대시장을 공략하려는 지자체들의 움직임이 러시를 이루고 있는 것. 중국내 사무소에서 주로 이뤄지는 일은 현지의 시장정보 수집과 중소기업 판로개척,수입원자재 조달 등이다. 이같은 업무는 본래 개별기업 차원에서 이뤄져야 하지만사정이 열악한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지자체가 대신나서고 있는 것이다. 특히 올해는 월드컵축구대회 등을 앞두고 중국 관광객이 대거 한국을 찾아올 것으로 예상됨에따라 현지에서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아 자기고장 붐을 일으켜 보자는 전략도 적지 않게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지자체들의 경쟁적인 중국 진출에 대해서는 긍정적시도라는 평가와 함께 과거 기업체들이 겪었던 실패사례를들어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일부에서는 “공무원들 자리 만들기에 불과하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95년부터 베이징(北京)에 무역관을개설,운영하고 있는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국내 업체들이 중국의 상도덕이나 거래관행을 모르고 무작정 진출했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며 “해당 지자체와 업체들이 사전에 철저한 시장분석을 통해 신중하게 투자해야 할 곳이 중국시장”이라고 말했다. ●전남도는 다음달 중순쯤 장쑤성(江蘇省) 롄윈강(連云港)시에 무역사무소 간판을 내건다.직원 2명을 파견하고 현지인을 채용해 도내 농·수·축산물을 비롯해 발전기와 전자제품 등 공산품의 수출입 업무를 대행시킬 계획이다.또 도내 중소기업들을 위한 중국시장 개척과 원자재 조달 등 업무를 도맡아 처리한다. 그러나 이 무역사무소는 전남도와 한·중 업체들의 합작형태로 구성돼 중국산 저가농산물의 수입창구 역할에 치우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지난해 전남도에서 중국에 수출한 농·수산물은 177만달러 어치에 그친 반면 수입은 10배 가량인 1600만달러 어치로 나타났다. 하지만 최근의 엔화 약세로 방울토마토·파프리카 등 전남도산 농산물의 대일본 수출이 어려워지고 있어 농업 측면에서도 중국 진출의 필요성은 커지고 있다는게 전남도의 설명이다.여기에 목포와 롄윈강을 잇는 정기여객선 카페리호(2800t급) 취항이 예정돼 있어 두 지역을 오가는 물동량이 크게 늘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는 민간단체인 북제주군 국제교류협의회를 내세워 지난해 5월 산둥(山東)성 라이저우(來州)시 청사 3층에북제주군 무역사무소를 개설했다. 도는 이곳에 소주·당면 등 북제주군 관내 14개 업체에서 생산하는 39개 품목을 전시,판매하는 등 시장개척에 힘쓰고 있다.또 ‘2002년 월드컵’과 ‘제주도 정월 대보름 들불축제’ 등 각종 행사를 알리는 홍보관으로도 겸하고 있다. 여기에는 95년 말 이뤄진 북제주군과 라이저우시간 자매결연이 토대가 됐다. ●인천시는 지자체로는 최초로 94년 톈진(天津)시에 사무소를 열었을 정도로 중국 진출에 가장 적극적이다.시는 중국과의 관계에 있어 인천항이 최대 관문이라는 지리적 이점을 십분 살리고 있다.톈진사무소에는 6급 직원 1명이 길게는 2년까지 파견된다.주로 관내 중소기업들의 중국 진출을 지원하는 차원에서 인천과 톈진간의 경제교류 활성화와인천시 홍보 등의 업무를 하고 있다. ●강원도는 양양국제공항 개항에 맞춰 중국 상하이(上海)에 도 관광사무소를 개설,중국 관광객 유치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2월 상하이에서 양양국제공항 활성화 및 2002년 월드컵 연계상품 설명회를 열고 이어 4월에 정기노선취항기념 현지설명회,5월에는 강원도 관광사무소를 열 예정이다.노선개설 유력지역인 베이징과 선양(瀋陽)을 무대로 관광상품 취급 여행사에 인센티브를 주며 중국인이 선호하는 스키상품을 판촉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도는 최근 속초에서 도내 18개 시·군 관광담당 공무원을대상으로 양양국제공항 개항과 연계한 관광홍보 마케팅 설명회를 열기도 했다. ●울산시는 아직 중국에 별도로 사무실을 두고 있지 않다. 그러나 4월까지는 사무소를 마련한다는 방침아래 장소를물색 중이다.사무실을 큰 도시에 호화롭게 내기보다는 지역 업체가 많이 진출한 도시에 마련,내실있게 운영한다는것이 내부 방침이다.창춘(長春)시에서 1년간의 교환근무를 마치고 돌아온 시 경제통상과 이상은(李相銀)씨는 “중국에 진출한 지역 기업들을 뒷바라지해주기 위해 지자체의현지사무소 설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국종합 정리 이기철기자 chili@ ■실패사례를 보면. 중국에 진출했으나 실패한 사례도 있다.과거 4년간 상설전시장을 운영했던 경북도의 케이스는 지자체가 중국에 진출할 때 신중히 접근해야 할 필요성을 잘 일깨워준다. 경북도는 96년 12월 상하이에 상설전시장을 설치했다가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지난해 1월 문을 닫았다. 중국에서 전시장을 운영하는데는 인건비와 건물 임대료등을 포함해 연간 3000만원 정도의 비용이 들어갔다.그러나 4년동안 전시장을 통해 수출계약을 맺은 것은 고작 87만3,000달러 가량에 그쳤다. 이태현(李泰鉉) 도 국제통상과장은 “지역 중소기업들의중국 수출을 돕기 위해 상설전시장을 설치했으나 당초 기대와 달리 실적이 너무 미미해 철수했다.”면서 “자치단체로서 상설전시장을 운영하기에는 예산 등 여러가지 문제가 있었다.”고 말했다. 도 관계자는 무역사무소 대신 상설전시장을 설치한 이유에 대해 “무역사무소를 설치할 경우 조례를 만들어야 하는 등 번거로운데다 경비도 더 많이 들어가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사례가 아니더라도 해외사무소에 대해서는 반대의견이 만만찮다.실제로 한때 설치했던 해외사무소를 IMF환란사태 이후 ‘일에 비해 예산낭비가 심하다’는 등의이유로 철수시키기도 했다.때문에 최근 이를 부활하는 것에 대해 “공무원 구조조정에 역행하는 자리 만들기가 아니냐.”는 지적도 없지 않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
  • 뇌졸중 위험요인 알고 다스리자

    “반신불수,전신마비 등 치명적 장애와 함께 사망원인 1,2위를 다투는 중풍 뇌졸중(腦卒中)을 예방하려면 위험요인을 적절히 관리해야 합니다.”각 대학 병원 신경과 교수들은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져뇌기능에 문제가 생긴 뇌졸중은 사망 및 영구 장애의 주요 원인”이라면서 “그러나 뇌졸중 위험요인에 대한 일반인의 인식도가 낮아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대한 뇌졸중학회가 전국의 성인남녀 1,749명을 대상으로뇌졸중의 위험인자에 대한 인식도를 설문조사한 결과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음주,흡연,운동부족,스트레스, 그릇된식습관,심장병,고령등 이미 잘 알려진 위험인자 가운데 한가지도 모르는 사람이 43.6%나 됐다. 또 고혈압증 노인 등 뇌졸중 가능성이 높은 사람들도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진다거나 갑자기 발음이 어눌해지는 등뇌졸중 전조증상에 대해 인식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용범 강북삼성병원 신경과 교수가 뇌졸중 발병 가능성이 높은 집단인 고혈압,당뇨,흡연,비만이 있는 65세 이상의 뇌졸중 경험 노인 126명을 대상으로 전조증상에대한인지수준을 물었더니 100점 만점에 47점밖에 되지 않았다. 이광호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교수는 특히 노인에게서 주로 발생하는 뇌졸중과 관련해 “사람 뇌의 무게는 체중의5%에 불과하지만 총혈액의 15∼20%를 공급받는다”면서 “그런만큼 뇌에는 혈액이 많아 나이가 들면서 혈관장애로인한 문제가 많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뇌졸중은 두 가지로 나뉜다.하나는 수도관이 녹슬어 막히거나 펌프가 고장나거나 상수원의 물이 고갈되면 물이 나오지 않게 되는 것처럼 혈액이 공급되지 못해 발생하는 경우로 이를 허혈성(虛血性) 뇌졸중이라고 한다.그와 달리수도관이 파열돼 물이 옆으로 새는 것과 같이 혈관이 터져 피가 새나오는 경우가 출혈성(出血性) 뇌졸중이다. ◇뇌졸중 위험인자. ◆연령과 성별=노령화되면 신체의 다른 조직처럼 뇌혈관도 탄력을 잃고 딱딱해지는 동맥경화증이 잘 생긴다.실제 뇌졸중 환자의 3분의2 이상이 65세 이상에서 발생하며 연령이 증가하면서 뇌졸중 발생률도 급격히 증가한다. 성별로는 남성이 여성보다 1.3배 더 높다. ◆고혈압= 혈압이 높으면 뇌출혈 뿐만 아니라 동맥경화에의한 뇌경색도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우리나라에서는 아직도 고혈압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는 사람이 많아 이로 인한 뇌졸중이 많다. 보통 성인의 10∼15%가 고혈압을 갖고 있으므로 이를 잘치료하면 뇌졸중 발생비율을 낮출 수 있다. 혈압이 높으면 심장이 받는 부담이 커서 좌심실 비대 현상이 자주 나타나는데 이것도 중요한 위험인자다. 심방세동,협심증,심근경색,울혈성 심부전증 등 심장질환이 있으면 뇌색전증(腦塞栓症)이 잘 발생한다.특히 심방세동이 있으면 뇌졸중 위험이 5배나 증가한다. ◆당뇨병=뇌졸중 환자의 15%가 당뇨병 환자이다.당뇨병은식이요법,운동요법,약물요법 세가지를 병행해 치료하면 된다. ◆흡연=하루에 담배 한 갑 이상을 피우면 비흡연자에 비해 허혈성뇌졸중이 10배나 더 잘 걸린다.여성이 흡연을 하면 뇌졸중 위험은 더 높아진다.피임약을 복용중인 여성은 20배 이상 더 잘 걸린다. ◆음주=고혈압 환자는 술을 마신 뒤 뇌출혈을 잘 일으킨다.아주 추운 날 과음하고 뇌출혈로 쓰러진 환자들이 적지않다.특히 독한 술이나 이른바 ‘폭탄주’라 불리는 혼합주를 마시면 뇌졸중 위험이 커진다.대개 음주시에는 흡연도 함께 하므로 위험도가 더욱 높아진다. ◆고지혈증=혈중 콜레스테롤 가운데 저비중(LDL) 콜레스테롤이 많고 좋은 콜레스테롤로 알려진 고비중(HDL) 콜레스테롤이 적으면 뇌졸중과 심장의 관상동맥질환 위험이 높아진다.위험도를 낮추려면 저비중 콜레스테롤을 감소시켜야한다.치료로 6개월간 식사요법,체중감량,운동 등을 실시하지만 효과가 없으면 처방약을 복용해야 한다. ◆비만과 운동부족= 살이 찔 수록 심장이 더 부담을 받고고혈압,고콜레스테롤증,당뇨병 등의 합병증을 가진 경우가 많아 뇌졸중 위험이 높아진다. 비만 관리에는 운동이 좋다.처음에는 천천히 시작해 30분에서 1시간까지 1주일에 3∼5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하루도 쉬지 않고 계속 운동하면 신체에 무리가 오기 때문에 1주일에 2일은 쉬는 게 좋다.만약 운동중 가슴의 통증,어지러움,숨가쁨,메스꺼움,피로감과 같은 증상이 있으면 바로 멈춰야 한다. 유상덕기자 youni@ ■생활속 예방법. 토마토,바나나,감자 등 칼륨(K)이 많이 함유된 음식을 먹으면 뇌졸중에 덜 걸린다는 연구보고가 나와 있다.평소 야채와 같이 섬유소가 많은 식품을 먹는 것이 좋다.또 고등어,꽁치 등 등푸른 생선은 동맥경화 예방에 좋다.그러나혈중 요산이 높은 사람은 요산 성분이 많은 이런 생선들을 피해야 한다. 외부 기온이 갑자기 뚝 떨어지는 날을 조심해야 한다.한파주의보가 내리는 날같이 기온이 10도 이상 갑자기 추워지는 날은 말초혈관이 수축하고 심장이 받는 혈액량이 상대적으로 증가해 혈압이 올라가므로 뇌출혈 발생률이 높다.따라서 고혈압과 동맥경화증이 있는 사람은 겨울철 이른아침에 외출을 삼가고 외출할 때는 체온이 크게 변하지 않도록 옷을 따뜻하게 입어야 한다. 운동이나 사우나로 땀을 많이 흘리고 나서 뇌졸중으로 쓰러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혈관이 좁은 사람이 탈수까지 되면 뇌혈량이 감소하기 때문이다.뇌졸중 위험도가 높은 사람은 탈수가 될 때까지 운동을 과하게 하지 말고 땀을 많이 흘린 경우이온 음료를 마시는 게 도움이 된다. 갑자기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으면 혈압이 올라가고 혈관이 수축하며,장기간 스트레스를 지속적으로 받으면 동맥경화증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따라서 피하는 게 상책이지만 살다보면 그럴 수가 없기 때문에 그때그때마다 적절하게 푸는 게 좋다. 유상덕기자. ■응급조치 이렇게. 뇌졸중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지체없이 뇌졸중 전문의가있고 집중 감시관찰이 가능한 중환자실이 갖추어진 대형병원으로 가야 한다. 이병철 한림대 성심병원 뇌졸중센터 신경과장은 “우리병원의 뇌졸중 자료은행에 따르면 급성 뇌졸중 증상으로입원한 환자 1,129명 가운데 단지 37%인 347명만이 발생당일 병원에 도착했다”면서 “뇌졸중으로 인한 후유증을최대한 줄일 수 있는 소위 ‘치료가능 시간’인 발병후 3시간 이내에 도착한 환자는 전체의 10%밖에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대부분 환자가 3시간을 넘어 도착하는 것은 뇌졸중에 대한 일반인의 인식 부족과 전통요법에 매달리는 국민정서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광호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교수는 “뇌졸중이 생기면즉시 119로 연락하고 청심환 등 약과 음식물을 절대 먹여서는 안되며 환자를 눕힐 때는 어깨밑 뒤 잔등에 베개나포갠 수건을 고이고 머리를 뒤로 젖혀 기도를 확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김희선 “이런게 영화구나…처음 느꼈죠”

    김희선 “이런게 영화구나…처음 느꼈죠”

    순정영화 ‘와니와 준하’(제작 청년필름·23일 개봉)의첫 시사회가 있던 지난 7일.여주인공 김희선(24)은 벙거지모자를 눈이 안 보일만큼 푹 눌러쓰고 나타났다. 모자 좀벗어보랬더니 대뜸 우스갯말부터 던진다.“머리를 안 감아서요.” 그리곤 헤실헤실 입가에 미소를 감는다. “사실은요,간밤에 통 못 잤어요.밤새도록 울며 뒤척였거든요.어젯밤에 처음 완성본 필름을 봤는데,속상하더라구요.왜 저렇게밖에 연기를 못했을까 싶어 스스로한테 화가 나서요.” 첫 인상이 시무룩하던 이유를 알겠다. 듣던대로 맺힌 데 없이 털털한 성격인 모양이다.“만화처럼 예쁘게 다듬어진 영화같다”는 기자의 촌평에 금세 화사하게 표정이 풀린다. “‘영화가 이런 거구나’ 하는 생각을 처음 하게 됐어요.작품에 몰입할 시간이 길어선지 유별나게 애착이 많이 가더라구요.그래서 욕심도 더 많이 생기나봐요.김희선이 철들었죠?” 영화가 크랭크인한 것은 지난 5월.촬영에만 꼬박 4개월을매달려 영화속 주배경인 춘천에 틀어박히다시피 했다.“대본연습만 두달했으니 반년을씨름한 영화”라며 웃는다. 이번 작품은 그에게 다섯번 째 영화다.‘패자부활전’,‘자귀모’,‘카라’,‘비천무’를 이전에 찍었다.새 작품이 나올 때마다 각별한 애정이 생기는 건 배우에게 인지상정일 터.그라고 예외는 아니다.분위기가 무르익자 속쓰린 속엣말까지 잘도 풀어낸다. “돌이켜보면 ‘비천무’(2000년 개봉)때는 뭘 몰랐던 것같아요.열 살된 아이를 둔 여인의 모성애를 연기해야 했었잖아요.배우로서 자연스럽게 공감할 수 있는 바탕이 없었다는 얘긴데요….” 말줄임표 속에 “그래서 연기력을 인정받지 못했다”는 ‘해명성 푸념’이 숨어있다. 김용균 감독의 데뷔작 ‘와니와 준하’는 순정만화같은멜로물이다.그의 역할은 6년 경력의 애니메이터 와니.무명시나리오 작가인 준하(주진모)와 동거하고 있지만, 첫사랑인 이복 남동생 영민(조승우)의 귀국소식에 마음이 흔들린다.“실제로 사랑해봤고 헤어지는 아픔도 겪어봤으니 스물여섯살의 와니를 연기하는 건 즐거운 작업이었다”고 말한다. 요즘 그는 밤마다 컴퓨터 오락하는 재미에 빠져 산다.“영화가에서 ‘김희선이 달라졌다’고들 하는데,왜냐”고농삼아 물어봤다.탁 손뼉을 치며(얘기할 때 김희선의 재미난 습관이다)되돌려주는 대답.“달라지기는요.누가 들으면 예전엔 아주 몹쓸 사람쯤으로 알겠네요.와니의 캐릭터에젖어 살려다 보니까 차분해보이나 보죠.저 똑같아요.아직술도 안 끊었구요.(웃음)” 연신 좌우로 굴려대는 시원한 눈망울,삐죽빼죽 밖으로 뻗친 짧은 생머리,장난기 넘치는 표정.그대로 순정만화책 속에서 걸어나온 사람이다.“TV 쇼프로그램들에서 밝게 떠드는 모습만 자주 보여 왈가닥으로 보시는데요.사실은 그렇지 않아요.평소엔 화장도 별로 안하구요,내성적인 면도 많대요.” ‘토마토’,‘미스터 Q’처럼 그가 나오는 TV 트랜디드라마는 언제쯤 다시 볼 수 있을까.“영화에만 전념하고 싶지만 그럴 순 없을 거예요.스타로 키워준 방송국의 은혜를어떻게 잊어요?” 당장 뭘 하고 싶냐고 물었다.“아∼무 생각없이 푸∼욱쉴려구요.” 기어이 보태는 실없는 한마디.“이번 영화가잘 안되면요…배우 때려치우고 이민이나 가야죠,뭘.”황수정기자 sjh@
  • 응봉동 독서당길 ‘푸른마을상’

    서울시가 쾌적한 도시환경 조성을 위해 선정하는 ‘푸른마을상’ 최우수상에 성동구 응봉동 100번지(독서당길 주변)가 뽑혔으며 ‘조경상’ 금상은 서초구 방배동 현대홈타운 아파트가 차지했다. 시는 푸른마을상에 응모한 41개 마을을 대상으로 지난달 자문위원회를 열어 성동구 응봉동 100번지를 최우수 마을로,6개 마을을 우수 마을로 선정했다고 1일 밝혔다. 응봉동 100번지는 주민 100명이 4차선 도로변 8평짜리 텃밭 18곳을 조성한 뒤 보리·벼·토란·수박·토마토 등 47종의 농작물을 심어 덩쿨장미와 어우러진 거리로 단장됐다.유치원생과 초등학생들에게 살아있는 자연학습장으로 활용되는 한편 도심속에서 농촌의 정취를 한껏 맛볼 수 있다. 또 아파트단지내 녹화뿐만 아니라 아파트 외곽 빈터에 꽃길을조성하고 풀뽑기·비료주기·청소작업 등을 정기적으로 실시한송파구 잠실본동 우성4차아파트 등 6개 마을이 우수 마을로 선정됐다. 조경상은 아파트공간에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대청마루의 개념을 도입하는 등 전통 요소를 가미한 서초구 방배동 현대홈타운아파트가 금상을 받았다. 시는 오는 3일 난지도 상암동 평화의 공원에서 개최되는 육림의 날 행사때 이들 수상자에 대해 시상할 계획이다. 최용규기자 ykchoi@
  • 美 아프간 공격/ 아프간·탈레반 표정

    어디서 무엇이 일어나고 있는지 아무도 모른다.테러를 배후 조종한 오사마 빈 라덴을 체포해 처벌하고 그를 지원한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정권을 무너뜨리기 위한 미국과 영국의 보복 공격 시작에 아프간 국민들은 그저 자신들이 처한 운명을 한탄할 뿐이다. 탈레반 병사들은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밤하늘을 향해 끝없이 대공포 방아쇠를 잡아당겼다.그곳 어딘가에 ‘적’이있다고 믿기 때문이다.반면 하늘 높은 곳에선 지구 반바퀴를 돌아온 조종사들이 자신들에게 주어진 명령을 수행하고있었다. 미국의 공격이 임박했다는 오랜 추측에도 불구, 위태롭게유지돼온 카불의 평화는 갑작스레 깨졌다.야간통금이 실시되고 있던 카불 시민들은 하늘을 무너뜨릴 듯한 큰 폭발음에 놀란 표정으로 거리로 뛰쳐나와 하늘을 바라보다 곧 지하실로 숨어들었다.옛 소련과의 전쟁과 그에 이은 내전 등20년에 걸친 오랜 전쟁에 익숙해진 그들에게 몸에 밴 행동이었다. 세 차례에 걸친 공습이 지나고 여명이 밝아온 카불 시내의모습은 간밤의 공습으로 무너져내린 건물과 간간이시신이발견되는 것을 제외하면 평시와 크게 다른 모습을 찾기 힘들었다.상점들은 여전히 문을 열었고 사람들은 그들대로 또하루의 삶을 시작하고 있었다. 그러나 공습 전과 공습 후는엄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었다. 그 차이는 바로 죽음에 대한공포다.토마토 행상을 하는 잔 모하메드(45)는 “솔직히 공습이 두렵다.가족들이 모두 지하실에서 밤을 지샜다.그러나갈 곳이 없다. 가난한 아프간 사람이 어디로 가겠느냐”며자조적으로 물었다. 도시로 떠나 시골로 대피하는 사람들은 그나마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다.더 여유 있는 사람들은 벌써 아프간을 떠났다.하루하루의 삶에 발목을 잡혀 살던 곳을 떠난다는 생각조차 하지 못하는 사람들만 아프간에 남아 불안에 떨고 있는 것이다.공격이 시작되면 아프간 난민들의 행렬이 줄을이을 것이라는 당초의 우려는 아직까지는 현실화하지 않고있다. 국민들의 체념과 불안과는 달리 집권 탈레반과 소속 병사들은 하나같이 ‘성전에서의 승리’를 외치고 있다.빈 라덴과 탈레반 지도자 모하메드 오마르가 무사한 것은 “신의은총”이라며 “미국의 야만적 공격은 아프간 국민들을 하나로 뭉치게 할 뿐”이라고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물라 누르 알리 탈레반 국방차관은 “모든 수단을 동원,미·영의공격에 맞설 것이다.아프간은 과거 소련군의 침공을 물리쳤듯이 미국도 물리칠 수 있다”고 장담했다. 그러나 이는 탈레반만의 결의일 뿐이다.미국이 우려한 반미 감정의 확산은 아직까지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대부분의 시민들은 자신들의 삶에 관심을 보일 뿐이다.이번 공격은 그저 또 한번의 전쟁일 뿐이다.오히려 이웃 파키스탄에서 야당과 군 일부 지도자들간에 파키스탄의 미 공격 지지를 비난하며 반미 감정이 확산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유세진기자 yujin@k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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