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토마토
    2025-12-17
    검색기록 지우기
  • 4대강
    2025-12-17
    검색기록 지우기
  • 조류인플루엔자(AI)
    2025-12-17
    검색기록 지우기
  • 공정거래법
    2025-12-17
    검색기록 지우기
  • 구축함
    2025-12-1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254
  • “주몽 이젠 국민드라마”

    “진정한 대업을 이루었습니다.” MBC 월·화 드라마 ‘주몽’이 방영 8개월 보름 만인 71회에서 전국 시청률 50%의 고지에 올랐다. 31일 시청률 조사기관인 TNS미디어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주몽 71회가 전국 시청률 50.3%를 기록했다. 시청률 50%는 같은 시간 TV를 보는 시청자들의 절반이 주몽을 보았다는 의미다. 그래서 통상 시청률 50%를 넘는 드라마를 ‘국민 드라마’라고 부르고 있다.1990년대에는 국민 드라마가 한해 1∼2편에서 많게는 3편(1999년 MBC 국희,SBS 청춘의 덫, 토마토)까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케이블 채널의 보급과 인터넷 다시보기가 활성화된 요즘은 그 횟수가 확 줄었다. 작품성, 대중성, 스타성, 그리고 편성시간 등 모든 조건이 맞아야 국민의 드라마란 명예를 안을 수 있다. 주몽의 인기 요인은 다양하다. 영웅부재의 시대에서 인간적이며 강한 남성 영웅인 주몽과 자신감 넘치며 당당한 여성인 소서노를 그려냄으로써 남녀 시청자 모두를 끌어들이는 효과를 거뒀다. 또한 중국의 역사왜곡인 동북공정이 언론에 소개되면서 우리 고대사에 대한 관심이 국내 최초 고구려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로 이어졌다. 무엇보다 탄탄하고 재미난 이야기를 만들어낸 ‘최완규와 정형수’ 스타작가의 힘도 컸다. 물론 송일국, 한혜진, 허준호, 진희경, 이계인 등 주연과 조연들의 빛나는 연기가 주몽을 국민 드라마로 등극시킨 1등 공신임에 틀림없다. 종반부를 향해 치닫고 있는 주몽이 본격적인 고구려 건국 이야기가 펼쳐질 예정이어서 얼마나 많은 시청자들을 드라마 속으로 끌어들일지 주목된다.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저축銀 고금리예금 ‘군침도네’

    저축銀 고금리예금 ‘군침도네’

    3년 전 퇴직하고 임대 수입으로 생활하고 있는 김모(61)씨는 최근 새로운 ‘재테크’ 수단을 발견했다. 집 근처 저축은행의 정기적금이다. 금리는 연 5.4%. 김씨는 막내 딸 결혼자금을 위해 2년 만기로 한 달에 100만원씩 붓는 적금을 개설하면서 은행보다 40여만원이 넘는 이자수입을 더 올릴 수 있게 됐다. 저금리 추세로 시중은행 예금 금리가 바닥을 기고 있는 요즘, 저축은행 예금 상품들이 새롭게 각광을 받고 있다. 시중 은행보다 1%포인트 가량 높은 금리가 가장 큰 장점이다. 여기에 5000만원 이하 소액은 원리금 보장까지 되는 등 안정성까지 갖췄다. 보통 예금 역시 상대적인 고금리로 금융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정기예금 금리 은행보다 1%포인트 높아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 예금금리는 5.2∼6.0% 정도. 지난 11월 정기예금 가중평균금리는 5.487%로 지난 2004년 11월(5.495%) 이후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중 은행보다 1%포인트 가까이 높은 수치다. 저금리 시대에 서민들의 목돈 마련과 재산 증식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셈이다. 더구나 금리가 계속 오르고 있다.HK, 현대스위스, 삼성, 신라, 프라임 등 5개 저축은행은 지난달 5.6∼5.8%로 금리를 추가 인상했다. 안정성 측면에서도 상당히 보완됐다.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1인당 5000만원까지 원리금이 전액 보호된다. 4인 가족을 기준으로 할 때는 2억원까지 분산 예치가 가능하다. 현재 저축은행권에 나와 있는 대표적인 정기적금은 토마토저축은행의 ‘토마토플러스 정기적금’.3년 만기 가입 기준으로 연 6.0%의 높은 이자를 지급한다. 10인 이상이 동시 가입하면 0.2%포인트 우대금리까지 준다. 한신저축은행은 6개월 정기적금 상품도 내놓고 있다. 연 5.6%로 금리도 상당하다. 복리로 인한 혜택도 놓칠 수 없다. 프라임저축은행의 3년 만기 정기예금에 인터넷뱅킹으로 가입하면 단리는 6.0%이지만 실제 적용되는 복리 기준으로는 연 6.53%가 된다. 단리로 연 5.9%를 보장하는 저축은행 정기예금에 3년 만기로 가입하면 6.43%의 복리를 받을 수 있다. ●보통예금 금리도 연 2∼4% 입출금이 자유로운 보통예금은 시중 은행에서는 ‘찬밥’ 신세다. 연 이자가 0.1% 안팎에 그친다. 그러나 저축은행에서는 사정이 달라진다. 연 이자는 2∼4%. 저축은행들의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수익률이 높은 다양한 자산에 투자하는 게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동부저축은행의 ‘이플러스 보통예금’은 삼성카드와 제휴한 상품이다. 카드 결제 대금을 이 계좌로 자동 이체하면 예치금액이나 기간에 상관 없이 최고 3%의 금리를 보장받는다. 한국, 경기, 진흥저축은행은 방카슈랑스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연 4%의 금리(1인당 3억원 한도)를 제공하는 ‘방카슈랑스 보통예금’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시중 은행 정기적금 상품 이율에 맞먹는 수치다. 일정 조건의 개인이나 법인 사업자를 상대로 한 ‘제비꽃 보통예금’과 ‘제비꽃 기업예금’도 연 3.8%의 고금리를 지급한다. 토마토저축은행은 3000만원 이상 잔액을 유지하는 고객에게 연 2.5% 금리를 주는 ‘해피토마토저축예금’을 내놓았다. 300만∼3000만원 사이를 맡기면 연 2%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인터넷뱅킹으로도 사용할 수 있고 이체수수료는 면제된다. 교원나라의 기업 자유예금은 1억원 이상이면 연 3%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저축은행 상품의 가장 큰 단점은 5000만원 이상 큰 금액은 보장받을 수 없다는 점.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보호되는 금액은 시중은행과 같지만 안정성 면에서 떨어져 은행이 문을 닫게 되면 자칫 원금을 날릴 수 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보다 아무래도 위험도가 높을 수 있는 만큼, 해당 저축은행의 건전성을 꼼꼼히 따진 뒤 거래를 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특허정책 2題] ‘명품 특산물’ 옷 입는다

    ‘춘천 막국수, 주문진 오징어, 원주 한지….’지역 특산품들이 등록상표로 되면 ‘지리적 표시 상표’라고 부른다. 지리적 표시 상표제는 2005년 7월 도입됐다.1년 반이 지난 현재 등록된 상표는 ‘장흥표고버섯’이 유일하다. 그래서 특허청과 지방자치단체가 지역특산물의 명품화 전략에 손을 잡았다. 지리적 표시 상표제는 생산자와 가공자 단체만 등록 가능하다. 물론 1개 지역에 1개 단체표장만 등록할 수 있다. 때문에 대표성 논란도 제기된다. 특허청은 올해 지자체로부터 올해 신청된 21개 지역 특산품 중 17개 품목을 권리화 지원대상으로 선정했다. 상표로 등록할 수 있도록 디자인 개발과 홍보 마케팅도 지원한다. 지자체는 등록상표의 주체가 될 단체 설립과 판로 지원 등에 나선다. 봉평 메밀, 태백산 한우, 당진초락도 약쑥, 서산 생강, 증편 인삼, 부산 대저토마토, 안동 사과, 함양 옻, 창원 단감, 제주 당근, 제주 녹차 등이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주부들은 딸기를 좋아해

    주부들은 딸기를 좋아해

    우리나라 가정주부들은 과일 중 딸기를 가장 자주 구입해 소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인기 많은 수입 과일은 바나나였다. 가족 구성원 중 주부는 사과, 남편은 배, 자녀는 포도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농수산물유통공사(aT)가 지난해 9∼11월 전국 11개 도시의 가정주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2006년 주요 과일류 소비패턴’에 따르면, 지난해 가정에서 딸기를 구입한 횟수는 월 평균 5.6회로 과일 가운데 최고로 나타났다. 이어 방울토마토(5.1회)와 오렌지(3.1회)가 2,3위로 집계됐다. 딸기의 경우 한 가정이 평균적으로 한 번에 1.35㎏을 구입해, 연간 48.1㎏을 소비했다. 사과는 연간 162.4개, 배는 78.8개, 감귤은 647.7개, 포도는 191.3송이를 구입했다. 유통공사는 “저장성과 신선도가 과일 구입 패턴에 영향을 줬을 것”으로 풀이했다. 수입산 가운데 가장 많이 구입한 과일은 바나나(51.5%)였다. 오렌지(35.7%), 키위(7.2%), 포도(2.7%), 파인애플(1.6%)이 뒤를 이었다.‘가장 만족하는 과일’도 역시 바나나로 5점 만점에 3.39점을 차지했다. 수입 과일 구입 이유는 ‘맛있어서’ 42.7%,‘국내 생산이 안 되므로’ 26.6%,‘가격이 저렴해서’ 25.5% 순이었다. 가족 구성원별로 과일 선호도는 다르게 나타났다. 주부는 사과(22.4%)와 포도(17.8%), 남편은 배(17.8%)와 사과(16.9%), 부모님은 배(18.5%)와 복숭아(15.5%) 순서로 선호했다. 반면 중·고생 이하 자녀(21.4%)와 초등생 이하 자녀(17.7%) 모두 포도를 가장 좋아하는 과일로 꼽았다. 과일 소비 용도로는 ‘후식’과 ‘간식’이 각각 49.2%와 41.7%로 전체의 90% 이상을 차지했다. 선물(2.7%)과 다이어트 및 식사대용(1.9%)은 예상과 달리 낮은 빈도를 나타냈다. 과일 구입 장소는 대형 할인점 27.4%, 재래시장 24.2% 순이었다. 홈쇼핑이나 인터넷으로 과일을 구입한 경험이 있는 가정은 14.5%로, 주로 사과(32.4%)와 참다래(30.3%)를 구입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추위 녹이는 온천 & 스파시장

    추위 녹이는 온천 & 스파시장

    온천 할인 이용권과 집에서 즐길 수 있는 스파 용품이 대거 출시돼 겨울 특수를 누리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홈쇼핑의 인터넷 쇼핑몰 우리닷컴(www.woori.com)은 오프라인보다 평균 25% 할인된 가격의 온천 이용권을 판매중이다. 이천 테르메덴 온천 이용권의 경우 최근 한주 동안 약 1200장이 팔렸다. 아산 스파비스, 이천 테르메덴, 퇴촌 스파그린랜드, 덕산 스파캐슬 등의 온천 이용권도 할인 판매 중이다. 인터파크여행(tour.interpark.com)은 주변 유적지도 함께 즐길 수 있는 패키지 상품을 판다. 방울토마토 따기를 체험하는 ‘겨울 산사 수덕사 및 덕산 온천 이용권(4만 5000원), 문경새재 눈길 산책 등도 겸한 문경 온천욕 이용권(4만 5000원) 등을 내놓았다. 이밖에 도고온천과 외암리 민속마을 등 주변 시설을 즐길 수 있는 ‘도고 글로리콘도 이용권(4만 8000원), 수안보 온천과 단양 팔경, 충주호 등을 체험할 수 있는 단양 대명리조트 이용권(5만 3000원)도 있다. 엠플(www.mple.com)은 덕산 스파캐슬, 비발디파크 오션월드, 설악 워터피아, 설악 파인 가든스파, 화순 금호 아쿠아나 등 스파 이용권을 정상가보다 30% 할인해 판매중이다. 한편 집에서 즐기는 목욕을 위한 입욕제, 아로마 오일 등 상품도 많다. 우리닷컴이 판매중인 ‘콘에어 바스스파 에어버블기기(6만 9800원)’는 기존 욕조에 장착하면 공기방울을 만들어주는 제품. 지난주 60여개가 팔렸다. 호주산 천연 소금에 아로마 에센셜 오일을 배합해 만든 미네랄 성분의 ‘로라로세 허브 파인 솔트(1만 2000원)’는 각질 제거에 도움이 된다고 해서 인기다. 옥션(www.auction.co.kr)이 판매하는 ‘웰트르 아로마 오일 (10㎖·2500원)’은 라벤더, 오렌지, 자몽 등의 향으로 골고루 출시되는 입욕 제품으로 보습효과가 있다. G마켓(www.gmarket.co.kr)이 판매중인 ‘다용도 지압 족탕기(2만 6000원)’는 어디서나 족욕을 즐길 수 있는 제품. 영화 주인공처럼 집에서도 거품 목욕을 즐길 수 있는 ‘랜더 버블바스(9800원)’도 겨울철 인기 상품이다. 디앤샵(www.dnshop.com)이 판매하는 ‘신개념 개인용 스파퍼스파(139만원)’는 요추, 발바닥, 종아리 등을 강력한 제트물살로 마사지해 주는 제품. 온도유지 기능도 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아! 그곳] 순천만 갈대숲

    [아! 그곳] 순천만 갈대숲

    글 양동식 경희한의원 원장, 시인 사진 윤종근 사진작가 순천(順天)은 문자 그대로 순(順)한 하늘(天)이다. 순천은 기후도, 인심도, 산천도 순하여 모든 사물에게 평안과 생명력을 안겨준다. 가끔 강남으로 돌아가야 할 제비가 이곳의 따뜻한 날씨에 머뭇거리다가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있다. 한겨울에 월동하는 나비와도 마주친다. 그리고 순천만의 갈대숲은 철새들의 보금자리가 된다. 순천만은 갈대의 군락지로서 람사협약에 가입된 세계 5대 연안습지로 그 아름다운 경관 때문에 한국관광공사에서 10월에 가볼 만한 곳으로 선정했다. 순천만의 갈대는 새싹이 돋아 꽃이 피고 질 때까지 언제 보아도 아름답다. 순천만에는 사시사철 이름 모를 새들이 들끓는다. 겨울철 갈대숲은 흑두루미와 재두루미, 황새, 저어새, 검은머리물떼새, 도요새, 청둥오리가 점령한다. 나는 지천으로 널린 갈대로 배를 만들어 순천만에 띄우고 싶은 꿈을 꾼다.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하여 몇 해 전에 볼리비아 여행객에게 티티카카호에서 파는 갈대배의 사진과 모형갈대배를 사오도록 했다. 신문에 <순천만에 갈대배를 띄우자>라는 칼럼도 발표하고 그 취지를 순천시청의 인터넷 제안방으로 보내기도 했으나 아직 채택되지 못한 모양이다. 공해도 없고 철새가 놀라지도 않을 갈대배를 순천의 명물로 만들면 어떨까? 순천에 가면 갈대배를 탈 수 있다는 꿈이 실현되기를 바란다. 지금 순천은 갈대축제(10월 14일~22일)로 한창이다. 손바닥만큼 한 갈대배, 갈대빗자루를 만드는 체험도 즐기고 울타리 만들기, 갈대책갈피, 갈대액자도 볼 수 있으며 갈대숲의 미로(迷路)에서 유년시절로 돌아가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먼저 모를 심고 제일 먼저 햅쌀이 나오는 곳도 순천이다. 동물과 식물이 살아가기에 알맞으면 사람에게도 좋을 것임에 틀림없다. 순천은 교통의 중심지로 지방철도청이 들어섰던 도시다. 순천에서 기차를 타면 서울, 부산, 목포, 여수까지 못갈 데가 없다. 더구나 자동차로 30분 거리에 여수공항이 있어 순천으로 오가기에 더욱 편리하다. 순천에서는 놀랄 만한 장관이나 기기묘묘한 풍물 따위를 기대할 일이 아니다. 그저 평범하고 온화하며 순박한 인심을 만나게 된다. 그렇다고 볼거리가 없다는 말은 아니다. 다른 곳에 비하여 결코 손색이 없으면서도 인공적인 손길이 적은 낙안읍성과 음식축제, 승보종찰 송광사, 고색창연한 선암사, 작설차의 명산지 명도다원 이외에도 주암호, 고인돌공원, 승주골프장, 월등 복숭아단지 그리고 순천만의 생태체험관 등 헤아릴 수 없이 볼거리가 많다. 이곳에 오래 살다 보니 순천은 오묘한 데가 많은 도시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우선 순천시의 남쪽은 바다로 트여 있어 해산물이 풍부하며 그 풍광 또한 아름답다. 예컨대 와온 갯벌에서 나는 꼬막, 그것을 삶아 소주를 한 잔 들이키며 저녁노을을 바라보면 혀와 눈이 한껏 즐겁다. 어디 그뿐인가. 눈이 검어서 눈게미로 불리우는 새끼숭어를 회치거나 국을 끓여 먹으면 별미도 별미려니와 건강식품으로도 최고다. 그리고 별량에서 잡히는 짱뚱이에 갖은 양념을 해서 전골을 끓이면 그야말로 밥도둑이다. 순천 시가지를 둘러싸고 있는 들판에는 각종 농산물이 풍부하다. 쌀은 물론 무, 배추, 오이, 미나리, 토마토 등등…. 해룡면 월전 사거리의 순천농산물 도매시장이 그 실상을 보여준다. 그리고 시가지의 변두리 야산에는 철따라 쑥이며 냉이, 고사리 등 각종 산나물이 넘쳐난다. 인접한 여수에서 잡히는 정어리와 순천의 고사리를 함께 끓여 밥상에 올리면 숟가락이 휘어지고, 볼따구니가 미어터진다. 이와 같이 순천은 바다와 야산과 들판이 어우러져 풍부하고 다양한 먹을거리를 제공하는 곳이다. 기후가 온화하고 물산이 풍부한데 어찌 인물이 나오지 않겠는가! 자고로 순천에 가서는 인물 자랑을 하지 말라고 했다. 여인들의 미색이 뛰어나서 순천으로 장가들려는 총각들이 줄을 섰다. 어디 그뿐이랴. 한국 문학의 금자탑으로 평가하는 소설가 김승옥을 필두로 조정래, 서정인, 아동문학가 정채봉은 물론 시인 송수권, 서정춘, 허형만도 모두 순천의 토양이 길러낸 문인들이다. 심지어 미국에서 건너온 린튼가의 3세로서 선교와 의료로 헌신하는 인요한도 순천의 토박이가 되었다. 잠시 옛날로 거슬러 올라가 보자. 1936년 베를린올림픽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마라톤 선수 남승룡, 《강남악부》를 펴낸 조현범이 모두 순천사람이다. 조선시대 이곳으로 유배를 왔던 조위는 옥천에 임청대를 쌓고 옥처럼 맑은 시냇물에서 건져 올린 피리탕에 탁주를 마시며 <만분가>를 지었다. 또한 제주도에 표류했던 화란 선원 하멜 일행이 서울에 억류되었다가 지방으로 내려온 곳도 순천, 강진 등이었다. 그들은 따뜻하고 인심 좋고 먹을거리 많은 순천에서 품을 팔며 잘 먹고 잘 살았다. 최근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탈옥수 신창원이 몸을 숨긴 곳도 순천이었다. 이와 같이 순천의 하늘, 땅, 사람은 누구에게나 평안과 여유를 주는 곳이다. 그래서 제비도 나비도 철새도 하물며 사람까지도 순천에만 오면 다른 곳으로 발걸음을 떼지 못한다. 얼마 전의 신문 보도에 의하면 장수 인구가 가장 많은 곳으로 순천이 꼽혔다. 미물조차 오래 머무는 이곳, 천수를 누리려면 순천에 와서 사시라고 권하고 싶다.     월간 <삶과꿈> 2006.12 구독문의:02-319-3791
  • [호텔·외식 정보]

    ●서울신라호텔 파크뷰에서는 15일부터 31일까지 딤섬 페스티벌을 벌인다. 딤섬의 본고장인 중국 광저우 지역의 딤섬 전문 요리사를 초빙해 10가지가 넘는 딤섬과 춘권을 선보인다. 점심 4만 5000원, 저녁 4만 9000원(세금·봉사료 별도)(02)2230-3374.●밀레니엄 서울힐튼 뷔페식당 오랑제리에서는 1월 한 달 간 팔도요리 특선을 선보인다. 제주도 빙떡·전복죽, 경상도 아귀찜, 전라도 삼합, 함경도 아바이 순대, 강원도 닭갈비, 평안도 평양냉면, 충청도 호박범벅, 경기도 오곡밥 등 전국 8도의 향토음식을 선보인다. 점심 4만 5000원, 저녁 4만 8000원(세금·봉사료 포함)(02)317-3143.●임피리얼 팰리스호텔 뷔페식당 훼밀리아에서는 새달 28일까지 겨울철 별미 요리 축제를 연다. 석화, 멧돼지 보쌈, 너비아니 버섯 철판 볶음 등 색다른 요리들을 선보인다. 점심 5만 4000원, 저녁 5만 9000원(세금·봉사료 포함)(02)3440-8090.●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 이태리 식당 카페 에스프레소에서는 신선한 토마토를 이용한 요리를 준비했다. 토마토에 함유돼 있는 리코펜은 항암 효과가 있으며, 글루타민산은 피로 회복에 탁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31일까지.1만 2000∼4만원(세금·봉사료 별도)(02)559-7616.
  • [행정플러스] 국유 특허 온라인 전자계약 가능

    특허청이 관리하는 국유 특허를 안방에서도 계약할 수 있게 됐다. 특허청은 8일 ‘토마토 배지재배용 양액조성물 및 이의처리방법’ 등 3건의 국유특허 통상실시권에 대해 ㈜코씰과 온라인 전자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연말 온라인 전자계약시스템 개통으로 연간 200여건의 국유특허권 통상실시 계약에서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김석의 Let’s Wine] 샴페인파티 이렇게

    [김석의 Let’s Wine] 샴페인파티 이렇게

    굿바이 2006년, 헬로 2007년! 샴페인을 터트리자. 마음이 맞는 지인들이 삼삼오오 모여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가 많아진 연말연시. 이런 자리에 가장 잘 어울리는 와인은 바로 샴페인. 샴페인에 관한 명언 중에 “샴페인은 승자뿐 아니라 패자를 위해서도 준비되어야 한다.”라는 말이 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드는 역할을 하며 축하하는 자리에도 잘 어울리지만 낙담한 사람들에게는 ‘펑!’하는 소리처럼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고 톡톡 터지는 버블처럼 씩씩하고 건투를 비는 의미도 지니고 있다는 것. 이 말을 남긴 건 샴페인을 가장 사랑한 명사로 손꼽히는 윈스턴 처칠이다. 그는 평생에 걸쳐 ‘폴로저’ 샴페인 단 하나만을 즐겼다. 처칠 사후,‘폴로저’ 샴페인 하우스는 그와의 우정을 기리는 의미에서 그의 이름을 딴 ‘퀴베 서 윈스턴 처칠’이라는 ‘폴로저’ 최고의 샴페인을 생산해냈다. 그 샴페인은 최고 품질의 샴페인 중 하나로 윈스턴 처칠이 생명력을 이어가고 있다. 윈스턴 처칠뿐 아니라, 마릴린 먼로는 샴페인을 산소처럼 마셨고 한번 목욕하는데 350병이나 사용했었으며,20세기 경제학계의 거장 존 케인스는 임종 직전에 ‘인생에서 단 한가지 후회되는 일은 샴페인을 더 마시지 못했다는 것이다.’라는 말을 남길 정도로 평생에 걸쳐 샴페인 보급에도 앞장선 샴페인 마니아였다고 한다. 이렇듯 세기의 명사들이 사랑했던 샴페인은 뒷맛이 다소 텁텁한 일반 와인과 달리 기포가 주는 짜릿함과 청량감으로 피곤을 떨쳐낼 수 있으며 풍부한 과일향과 단맛은 몸의 긴장을 풀어주기도 한다. 샴페인이 또 다른 매력은 끝없이 올라오는 기포. 이 기포는 샴페인 한 병에 보통 25억개의 이산화탄소 버블이 포함되어 있다고 전해진다. 이러한 많은 이산화탄소로 병의 내부 기압은 5∼6기압을 형성하고 있어 샴페인을 오픈했을 때 폭발력 또한 대단하다. 샴페인을 어떻게 즐기면 좋을까? 첫째 올바른 잔의 선택이다. 좁고 깊은 플루트 모양의 잔은 오랫동안 거품을 간직할 수 있으며 차가운 온도를 유지해 준다. 둘째 적정한 음용온도. 일반적으로 7∼9섭씨의 차가운 온도가 좋지만 오래 숙성된 고급 빈티지 샴페인의 경우는 약간 높은 10∼12섭씨에서 더욱 좋은 맛과 향이 난다. 셋째 음식과의 조화. 샴페인은 그 속에 함유된 당분에 따라 음식과의 매칭이 달라지기 때문에 이 점만 주의깊게 살핀 후 즐기면 된다. 당도가 높은 샴페인은 대개 단맛의 디저트와 함께 하면 되고, 나머지 당도가 거의 없거나 약간의 당도를 함유한 종류는 거의 모든 음식과 함께 해도 무방하다. 연어·새우·생선 등의 시푸드, 토마토 소스를 제외한 파스타, 닭·돼지고기 등과 잘 어울리고 치즈와도 잘 어울린다. 다른 와인과 마찬가지로 소스가 진하거나 매운맛이 있을수록 풀 보디한 샴페인이 더 잘 어울린다. 시원하게 터지는 샴페인 소리와 함께 한 해를 즐겁게 마무리하고, 다가오는 새해를 맞이해보자. 한국주류수입협회 와인총괄 부회장(금양인터내셔널 상무)
  • [김성호 전문기자의 종교건축 이야기](19)‘딱 하나뿐인 한옥 성당’ 익산 나바위성당

    [김성호 전문기자의 종교건축 이야기](19)‘딱 하나뿐인 한옥 성당’ 익산 나바위성당

    젓갈 마을로 유명한 강경 읍내에서 23번 국도를 타고 익산 방향으로 2㎞쯤 차를 달리다 보면 ‘나바위성지’라 쓴 표지판이 눈에 들어온다. 표지판을 끼고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면 이내 야트막한 화산(華山) 중턱에 앉은 성당 하나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한옥에 뾰족탑을 올려 세운 외양이 언뜻 보기에도 여느 성당과는 사뭇 다른 성당. 개화기에 세워져 100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옛 모습 그대로인 천주교의 유일한 한옥성당 나바위성당(전북 익산시 망성면 화산리 1158·사적 제318호)이다. 외래종교의 토착화를 보여주는 희귀한 교회란 점에 더해 한국 최초의 사제인 김대건 신부가 중국에서 사제 서품을 받고 한국 땅에 첫 발을 내디딘 유서깊은 곳. 한국 천주교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성지로 순례객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우암 송시열이 산세에 반해 ‘아름다운 산’이란 이름을 붙였다는 화산(華山). 나바위성당은 이 화산에 있는 광장처럼 너른 바위(나바위)에서 이름을 땄다고 한다. 본당 설립 때는 ‘화산본당’이라 불렸지만 성당이 건립되고 성지로 조성되면서 지금의 나바위로 바뀌었다. 멀찌감치서 보면 마치 화산을 우산처럼 받치고 선 모습. 거대한 팽나무 옆, 팔작 기와 지붕을 인 목조 한옥에 치켜세운 고딕 종탑의 본당과 바로 이웃한 사제관이 연출하는 조경이 잘 꾸며진 정원 못지않게 빼어나다. 성당 양쪽 벽 바깥에 회랑을 두른 것도 이 성당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양식이다. 중국 상하이 김가항성당에서 사제 서품을 받은 김대건 신부는 돛배 라파엘호에 몸을 싣고 서울로 향하던 중 풍랑을 만나 제주도 용수리 포구까지 밀려갔다고 한다. 우여곡절 끝에 서울로 올라오던 중 배에 물이 차오르는 위험한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배를 댄 곳이 바로 강경 황산포구에서 조금 떨어진 화산이다. 당시 라파엘호에는 조선교구 제3대 교구장 페레올 주교와 파리외방전교회 소속 다블뤼 신부, 그리고 김 신부 사제서품식에 참석했던 조선 신자 11명이 함께 타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제물포, 부산과 함께 3대 어시장으로 꼽혔던 황산포구는 매일 100여척의 배가 드나들 만큼 번창했던 곳이라 포졸들이 항상 진을 치고 있었다. 포졸들의 눈을 피해 인근 화산에 상륙한 김 신부와 신자들은 페레올 주교와 다블뤼 신부에게 상복을 입혀 상주로 변장시킨 후 신자 집에서 하룻밤을 보낸 뒤 상경했다.(김대건 신부는 상경 11개월 후인 1846년 9월 새남터에서 참수되어 순교했다.) 김대건 신부가 한국 땅을 밟은 것을 기념해 조선교구장 뮈텔 주교가 1897년 이곳에 설립한 것이 바로 ‘화산본당’. 호남권 본당으로선 전동·수류·고산성당에 이어 네번째로 설립됐지만 옛 모습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성당 중 가장 오래된 것이다. 초대 주임으로 파견된 파리외방전교회 소속 베르모렐 신부가 당시 돈 4000원을 주고 화산과 농경지를 사들여 1906년에 성당 건물을 세웠다. 설계는 서울의 약현성당(현 중림동성당)을 설계했던 프와넬 신부가 맡았고 벽돌공과 목공일은 모두 중국인들이 했다. 화산에서 30리 떨어진 임천군 지저동 뒷산에서 베어낸 소나무들을 뗏목으로 날라 건축 목재로 썼는데, 터 다지기며 목재 운반 같은 힘겨운 일은 모두 조선 신자들의 몫이었다고 한다. 처음 지어졌을 때의 성당은 흙벽, 기와지붕에 나무로 만든 종탑과 마루바닥의 순 한옥 목조건물. 종탑에는 프랑스에서 제작해 들여온 종이 설치됐는데 이 종은 나중에 성당 입구쪽 강당에 종탑을 새로 들여 옮겼다. 종 소리의 울림에 건물 균형이 틀어지는데다 종탑에 벼락을 맞아 어쩔 수 없이 종을 옮겼다고 한다. 이후 1916년에 목조벽을 벽돌조로 교체하고 고딕식 벽돌 종각을 올려 지금의 한국식과 서양식 건축양식이 혼합된 독특한 형태를 갖추게 된 것이다. 성당 앞면의 수직종탑과 아치형 출입구는 흔히 볼 수 있는 것이지만 전통 목조 한옥 형태의 지붕과 벽면은 성당의 것으론 아주 생소하다. 기와 지붕 아래에는 중국 인부들의 손길을 탄 팔각 채광창 68개가 사방으로 나 있고, 모든 처마 위엔 십자가가 세워져 있다. 성당 뒤편 야외 제대와 성모동산을 지나 ‘십자가의 길’을 따라 화산 정상에 서면 ‘김대건 신부 순교기념비’와 ‘망금정(望金亭)’이 눈에 들어온다. 순교기념비는 김 신부가 타고 왔던 라파엘호의 규모와 같은, 높이 4m50㎝의 크기로 지어졌다. 순교 기념비 왼쪽으로 금강 황산포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망금정’은 대구대교구 초대 교구장 드망즈 주교와 교구 사제 피정소로 사용되던 곳. 망금정 바로 아래까지 금강 강물이 넘실거렸지만 일본인들이 둑을 쌓아 농토로 만들었고 지금은 주민들이 수박, 토마토를 키우는 비닐하우스 단지로 변했다. 전라북도와 충청남도 서북지방의 공소 24개를 관할하며 1929년 무렵엔 신자수 3200명에 전국 최대의 본당으로 우뚝 섰던 나바위성당. 전국에서 최초로 신사참배 거부 사태를 일으킨 ‘계명학교’를 운영한 바로 그 성당이며 일제기와 6·25전쟁 중에도 미사가 끊이지 않고 이어졌던 유일한 성당이기도 하다. 지금은 신자 800명이 교적에 올라있고 망성면 지역 주민 180명 정도가 미사에 참여하는 작은 교회. 그러나 성당 입구에 그대로 남아 있는 이름 ‘화산성당’이 한때 ‘전국 최대의 본당’이었던 옛 위상을 웅변하고 있다. kimus@seoul.co.kr ■ 성당 안에 들어가면 유일한 ‘한옥 천주교성당’에 걸맞게 내부 구조와 제대 등 성물들은 모두 현대 건축양식의 성당에선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것들이다. 우선 성당의 가장 성스럽고 중요한 공간인 제단과 제대.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전례 개혁 이전의 모든 성당이 그랬듯이 사제가 신자석에 등을 돌린 채 벽을 보고 미사를 봉헌하던 옛 제대가 그대로 보존돼 있다. 초대 주임이었던 베르모렐 신부가 프랑스와 중국에서 부품을 몰래 들여와 직접 조립했다고 한다. 제대 위 예수 성심상과 촛대, 감실 등도 성당을 처음 지었을 때 들여왔던 그대로다. 중앙 제대 양 옆에는 소제대가 옛 모습대로 자리를 지키고 있는데 오른쪽 소제대 감실에는 김대건 신부의 유해 일부(목뼈)가 봉안되어 있어 신자들의 예배가 집중된다. 옛 제대 앞 신자석 쪽을 향해 새로 제대를 놓아 모두 4대의 제대를 갖추고 있는 셈이다. 기록으로 보면 제단과 신자석 사이를 구분하는 성체간이 있었지만 언제 철거되어 어디에 보관되어 있는지 알 수 없다. 중앙 통로 한가운데에는 8개의 목조 기둥이 일정 간격으로 서 있는데 이 기둥들은 남녀 신자석을 구분하는 경계였다고 한다. 많은 초창기 교회와 성당에서 천 등으로 칸막이를 쳤지만 아예 기둥을 세워 남녀석을 구분한 것은 이례적이다. 출입문을 들어서자마자 눈에 띄는 초창기 그대로의 낡은 목조 성수대도 독특하다. 바닥은 맨 마루바닥. 처음 지어졌을 당시에 깔았던 나무 그대로의 것인데 오랜 세월 신자들이 드나들어 반질반질하다.
  • “학교서조차 수니·시아파 집단싸움 일쑤”

    6일(현지시간) 이라크연구그룹(ISG)의 보고서 발표를 계기로 미국의 대 이라크 정책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영국 BBC의 바그다드 특파원 앤드루 노스 기자는 5일 미국의 정책 변화에 대한 이라크인들의 냉소와 학교 교실로까지 번져간 종파갈등, 돈벌이에 혈안이 된 사업가 등 이라크의 절망적인 상황을 소개했다. 다음은 노스 기자의 ‘바그다드 일기’ 요약.●“새로운 계획? 뭐가 달라지는데” 미국에서 새 이라크 계획이 나온다고 하지만 바그다드 주민들은 거의 무시한다. 관심을 갖는 것은 나같은 사람뿐. 한 가게 점원은 “뭐가 달라질까? 미국은 전에도 새로운 계획을 제시했지만, 결국 상황은 악화됐을 뿐이다.”고 말했다. 그렇다. 이라크인들에게 최우선의 관심은 생존. 납치되지 않고, 길거리의 교전에서 목숨을 잃지 않는 것이다. 생필품을 구하기 위해 집 밖으로 나선 주민들은 엄청나게 올라버린 물가에 시달린다. 지난달 23일 사드로 테러 발생으로 통금이 실시된 이후 1㎏에 700디나르(500원)였던 토마토는 3000디나르(약 2150원)로 올랐다. 매달 수만명의 이라크인들이 탈출하고 있다. 한 의사는 “친구들이 만나 주로 하는 얘기는 ‘너도 떠날 거냐’는 것이다.”고 말한다.●학교 운동장까지 점령한 폭력 종파간 균열은 이라크 사회 깊숙하게 침투했다. 지난 주말 한 학교를 찾아갔다.14세 소년은 “우리학교엔 시아·수니 갱단이 있고, 얼마전엔 운동장에서 집단싸움까지 벌였다.”고 했다. 나는 거의 매일 아침을 폭발음과 총소리로 눈을 뜬다. 미 행정부는 현재의 상황이 내전이 아니라고 부인했지만 바그다드 서부 안바르 주 상황을 보라. 여긴 고전적 의미의 전쟁상태다.2003년 3월 미국의 이라크 침공 이후 미군 사망자는 2900명. 이 가운데 40%가 이 사막에서 숨졌다. 나도 최근 미 해병대에 배속돼 팔루자 인근 지역에 갔는데 상황이 심각했다.●모진 인간사의 현장들 이런 와중에 돈벌이를 위해선 목숨을 아끼지 않는 부류도 있다. 미군에 음식·의약품 등을 공급하는 한 남자는 미군측과 계약을 체결, 바그다드와 쿠웨이트를 오가며 생필품을 후송하고, 이를 위한 경호업무까지 맡고 있다. 그는 “지난번 수송작업에 160명이 나섰는데,40명이 사망했다.”고 했다. 스스로도 여러차례 위험한 순간을 넘겼다고 한다. 왜 계속하느냐고 물었더니 “간단하다. 돈이다.”고 했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열린세상] 농업센서스에서 희망을 읽다/최정섭 한국농촌경제연구원장

    통계청에서 2005년 농업 센서스 결과를 발표하였다.1960년부터 10년에 한번씩 조사하던 것을 2000년부터 5년마다 조사하기로 바꾼 후 나온 첫 결과이다. 센서스는 조사원 2만여명이 보름 동안 전국 농가를 일일이 방문하여 얻은 조사이므로 농업 정책의 중요한 기초자료이다. 센서스에는 농업이 축소되는 현상이 여실히 나타나고 있다. 비농업 부문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때문에 농업의 축소는 더욱 두드러진다. 우선 농업경영의 주체이고 농업정책의 대상인 농가인구가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농가인구는 지난 5년 사이 매년 12만명씩 줄었다. 농가인구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3%인데, 미국이나 영국·캐나다의 농가인구 비중은 2% 내외이므로 우리나라도 더욱 감소할 여지가 있다. 농가인구 중 65세 이상 인구는 전국 평균에 비해 3배나 많다. 또 농가인구는 1998년에 이미 ‘초고령 사회’ 기준인 20%에 도달해 전국 평균보다 30년 가까이 앞서 노령화가 진행되고 있다. 농업경영주의 60%가 60세 이상이며,40세 미만은 3.3%에 불과하다는 것도 이번 센서스에서 나타났다. 65세 이상 1인으로 구성된 농가수가 늘고,30대 남성 중 절반이 미혼이라는 통계는 농업 분야 인적 자본의 취약성을 보여 준다. 장기적으로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영농승계자를 가진 농가 비율이 3.6%로,5년 전의 10.9%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는 점이다. 센서스에 나타난 농업 지표가 모두 감소하거나 약화되는 것만은 아니며 희망을 찾을 수 있는 변화도 있다. 우선 농업경영주의 교육 정도가 높아지고 있다. 고교 이상 학력인 경영주는 5년 전 21%에서 26%로 높아졌다. 미래 농업에서는 농업 생산 및 유통에 따른 복합적인 의사 결정의 중요성이 커지므로 이는 바람직한 변화이다. 농업경영의 규모도 커지고 있다.3㏊(9000평 정도) 이상을 경작하는 대농의 비중도 증가하고 있다. 축산농가의 가축사육 규모도 커지고 있다. 한 농가가 사육하는 소 젖소 돼지 닭의 마릿수는 지난 5년 사이 2배 정도로 늘었다. 농가들이 시장의 변화에 대응하는 상황도 나타난다. 쌀·채소·특용작물을 재배하는 농가는 감소한 반면, 소득이 높은 축산물·과일·꽃을 생산하는 농가는 증가하였다. 온실에서 재배하는 작물 중에서 수박이나 참외는 감소하였고, 수요가 늘어나는 토마토, 서양 채소, 멜론의 생산은 증가하였다. 건강식품 수요 증가에 따라 친환경 농산물의 생산도 5년 전에 비해 45%가량 증가하였다. 농가별 농산물의 연간 판매 규모는 1000만원 미만이 70% 정도이다. 이들은 주로 쌀 재배 위주의 고령농이다. 반면에 연간 3000만원 이상 매출을 올리는 농가가 축산·과수·채소 농가를 중심으로 늘고 있다. 농협을 통한 농산물 판매 비율이 지난 5년 사이 15%에서 25%로 증가하였다. 센서스에 통계치로 보고되지는 않았지만 농가인구 1인당 농산물 시장 규모는 현저하게 커졌다. 농가인구는 감소하였지만, 전체 인구는 늘고 소득도 증가하였기 때문이다. 여기에 덧붙여 각국이 농산물 시장을 개방하고 있는 만큼 시장 규모가 커질 것이다. 이 시장을 어떻게 우리 농산물로 채울 것인지가 희망을 찾기 위한 중요한 과업이다. 생활양식이 달라짐에 따라 농산물 소비는 급격히 외식과 가공식품 위주로 변화하고 있다. 반면에 농산물 원료를 구입하여 가정에서 조리하는 비율은 줄어든다. 시장 규모가 양적으로 확대되고, 부가가치가 높은 농산물이 많이 팔리는 질적 변화까지 일어나는 농산물 시장은 우리 농업의 도전이자 희망이다. 최정섭 한국농촌경제연구원장
  • [OUR STORY] 실속파는 연말이 즐겁다

    [OUR STORY] 실속파는 연말이 즐겁다

    연말이 다가온다. 가족, 친구, 지인들과 함께하는 연말 모임에 대한 생각도 많아진다. 비싼 카페를 찾거나 화려한 파티를 계획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고급스럽고 즐겁게 모임을 만들 수 있는 아이템을 찾아보자면, 당장 와인이 떠오를 것이다. 이전보다는 일상에 가깝고 친숙해졌지만, 여전히 수준을 한 단계 높이는 듯한 고급스러움을 가지고 있는 와인. 가격은 1만∼3만원선으로 생각보다 비싸지도 않은 데다 건강에도 좋다고 알려져 있으니, 이만한 아이템을 찾을 수 있을까. 친구들이 들어가 앉을 수 있는 자그마한 공간 하나, 와인과 어울리는 음식 조금, 분위기를 높일 수 있는 와인 몇 병…. 모임을 위한 몇가지 요소가 갖춰졌다면 이제 소박하고 조촐하게, 하지만 와인 향처럼 풍성한 와인 모임을 시작해보자. 글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사진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와인과 요리의 궁합 보통은 와인과 잘 어울리는 요리로 치즈를 꼽는다. 물론 맛있고 다양한 치즈를 놓고 와인의 풍미를 느끼며 시간을 보내도 좋다. 하지만 열량 생각에 부담이 되고, 좀 더 풍성한 요리와 와인을 즐기고 싶다면 와인과 어울리는 요리를 만들어 내보자. 정성스럽게 마련한 요리로 분위기도 한층 높아지지 않을까. 요리:한지혜 푸드스타일리스트·Silver Spoon(02-549-5470) # 베트남식 야채쌈 야채는 와인뿐 아니라 다른 술안주에도 잘 어울린다. 그냥 내지 말고 여러가지 종류를 라이스페이퍼(쌀전병)에 넣어 쌈을 싼다. 먹기에도 편하고 여러 야채가 어우러져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다. 기호에 따라 햄이나 볶은 고기를 넣어도 좋다. 재료:오이 1/2개, 피망 1개, 파프리카 붉은색·주황색·노랑색 각각 1/2개, 라이스페이퍼 10개, 미나리줄기 10개, 기름 1작은술, 소금 약간,칠리소스(토마토 캐첩 1/4컵, 설탕·다진 양파·고추기름 각각 1큰술, 소금 약간) 만드는 법:(1)오이는 깨끗이 씻어 채 썰고 피망과 파프리카는 씨를 털어낸 후 오이와 같은 굵기로 채 썬다.(2)피망과 파프리카를 기름을 두른 팬에 넣고 소금으로 간을 한 뒤 볶아 풋내를 제거한다.(3)라이스페이퍼를 따뜻한 물에 담가 부드러워지면 (2)와 오이를 넣고 적당한 크기로 쌈을 싼다.(4)데친 미나리줄기로 중간을 감아 장식하고, 칠리소스를 곁들여 낸다. # 방울토마토 마리네이드와 쿠스쿠스 샐러드 쿠스쿠스는 파스타의 재료가 되는 밀가루를 원료로 만든 알갱이로 전채나 샐러드용으로 좋다. 올리브오일에 재워둔 방울토마토와 함께 내면 두 재료가 잘 어울려 가벼운 와인 안주로 좋다. 재료:방울토마토 20개, 칵테일새우 10개, 쿠스쿠스 1컵, 말린 새우 우린 물 11/2컵, 올리브 오일 1큰술, 소금·후추 약간,드레싱(올리브오일 3큰술, 와인식초·설탕·다진 양파 각각 1큰술, 레몬즙 1작은술, 후추 약간) 만드는 법:(1)방울토마토는 꼭지를 떼고 끓는 물에 데친 다음 얼음물에 식혀 껍질을 벗긴다.(2)드레싱을 만들어 방울토마토와 잘 섞어서 1시간 정도 재운다.(3)새우 우린 물을 따뜻하게 데워서 쿠스쿠스를 넣고 랩으로 씌운 뒤 30분 정도 둔다.(4) (3)에 올리브 오일을 넣고 소금, 후추로 간한 뒤 데친 칵테일 새우를 작게 썰어 넣는다.(5)쿠스쿠스 샐러드를 그릇에 담고 (2)의 토마토와 함께 낸다. # 또띠아 토마토소스 스파게티도 와인과 잘 어울리지만 토마토소스를 이용한 색다른 요리를 원할 때는 또띠아를 이용해 한 입 크기의 핑거푸드(finger food)로 만든다. 간단하고 빠르게 좋은 안주를 만들 수 있다. 재료:또띠아(10인치) 4장, 닭가슴살 2개, 소금·후추 약간, 정종 1작은 술, 새송이버섯 3개, 양파 1/2개, 스파게티용 토마토소스 7큰술, 파마산 치즈가루 2큰술, 파슬리 1작은술, 밀가루풀(밀가루:물=1:1) 만드는 법:(1)닭고기는 소금, 후추, 정종으로 밑간하고 노릇하게 구운 후 작게 썬다.(2)얇게 자른 양파와 채 썬 새송이버섯을 팬에 넣고 숨이 꺼질 때까지 볶다가 (1)과 토마토소스, 치즈가루, 파슬리를 넣고 잘 섞는다.(3)또띠아에 (2)를 넣고 잘 말아준 다음 끝을 밀가루풀로 마무리한 다음 한 입크기로 썰어낸다. # 생크림소스를 곁들인 로스트치킨 화이트와인과 생크림을 섞어 만든 소스를 곁들인 닭요리도 와인과 잘 어울린다. 생크림소스의 부드러움과 오븐에서 구워낸 닭의 풍미가 어울려 훌륭한 메인요리가 된다. 재료:닭고기 8조각, 소금·후추 약간, 베이컨 4장, 양파 1개, 양송이버섯 6개, 화이트와인 1컵 반, 생크림 5∼6큰술, 통후추 1작은술, 버터 1작은술, 브로콜리 1/2컵 만드는 법:(1)닭고기는 소금, 후추에 밑간해 놓고 화이트 와인을 1큰술 넣어 재워 놓는다.(2)팬에 버터와 베이컨을 넣고 볶다가 양파를 채 썰어 넣고 다시 볶는다.(3)양파의 숨이 꺼지면 양송이를 넣고 한번 더 볶는다.(4)닭은 센 불에서 겉면이 노릇해지도록 구운 다음 와인과 통후추를 넣는다.(5) (4)에 (3)을 얹어서 180℃에서 30분정도 오븐에서 익힌다.(6)닭을 꺼내 접시에 담고 남은 국물에 생크림을 섞어서 살짝 끓인 뒤 위에 얹는다.(7)데친 브로콜리를 곁들여 낸다. # 삶은 감자와 곁들인 연어 연어는 와인과 잘 어울리는 생선 중 하나. 삶은 감자에 치즈를 넣어 연어와 곁들이면 감자의 단백함과 치즈의 고소함, 훈제된 연어의 향과 맛이 어우러져 좋은 와인안주가 된다. 재료:슬라이스 훈제연어 150g, 감자 2개, 크림치즈 2큰술, 설탕 1작은술, 후추 약간, 블랙올리브 3개,드레싱(올리브오일 1큰술, 설탕·레몬즙 각각 1큰술씩, 씨머스터드 1작은 술, 소금·후추 약간) 만드는 법:(1)감자는 삶아서 부드럽게 으깬 다음 크림치즈, 설탕, 후추를 넣고 섞는다.(2) (1)의 감자를 동그란 한 입 크기로 만든 다음 연어로 감싼다.(3)블랙올리브를 얇게 잘라 올린 다음 드레싱을 뿌려낸다. # 오이에 담은 연어전채 다진 연어에 양파, 케이퍼를 넣으면 독특한 향으로 인해 생선 특유의 비린내가 줄어든다. 오이를 컵 모양으로 만들어 넣으면 담음새도 좋고 오이의 아삭거림과 잘 어울린다. 재료:오이 1개, 슬라이스 훈제연어 100g, 다진 양파 1큰술, 다진 케이퍼 1작은술, 후추·영양부추 약간 만드는 법:(1)오이는 깨끗이 씻어 2㎝ 길이로 자른 다음 소금을 약간 뿌려 수분을 제거한다.(2)연어는 잘게 다진 후 양파와 케이퍼를 넣고 섞는다.(3) (1)의 오이 속을 파내고 (2)를 담아 영양부추로 장식한다. ■ 온도·빛·냄새에 민감 10~18℃ 보관해야 와인은 온도, 습도, 빛, 냄새에 민감하다. 제대로 된 환경을 맞춰주지 않으면 와인은 금세 ‘나이’를 먹게 되고, 변질되기도 한다. 보통은 12∼15℃에서 보관한다.±2~3℃의 범위에서는 1년 이내 보관이 가능하다.10℃ 이하로 내려가면 산소를 흡수하기 쉬운 상태가 돼 산화가 진행된다. 온도 변화가 심하고, 밝은 곳에서는 변질될 수 있으므로 일정 환경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와인 소비가 많아지면서 와인셀러(와인냉장고)의 가격도 많이 떨어졌다.10∼30병의 와인을 최적의 상태에서 보관할 수 있는 와인셀러는 100만원 미만. 하지만 와인애호가가 아닌 경우라면 공간만 차지하기 쉽다. 최근에는 와인 저장 기능을 겸한 김치냉장고를 많이 이용하는 추세. 위니아만도의 ‘딤채 와인 미니’에는 와인 보관 공간이 별도로 나누어져 있다.121ℓ 용량 중 93ℓ가 김치와 신선식품 저장공간,28ℓ가 와인 공간이다. 총 6병의 와인을 넣고, 와인 액세서리를 보관할 수 있다. 대우일렉트로닉스 클라쎄 김치냉장고에는 와인 전용 랙을 갖추고 있다. 와인 보관이 필요할 때는 랙을 이용하고 평상시에는 김치 저장공간으로 쓸 수 있다. ■ 와인 카페 여기가 좋아요 ●베라짜노 1,2층의 실내, 소규모 연회가 가능한 야외 정원으로 구성돼 있다. 테이블마다 널찍한 거리를 유지하고 있어 비즈니스를 위한 공간으로도 좋다. 운치있는 정원을 내려다 볼 수 있는 창가 자리는 예약 필수.8만∼15만원대 와인이 주류. 최근 메뉴를 새단장했다. 서울 청담동,(02)517-3274. ●와인사랑 캐주얼한 와인펍(pub). 다양한 와인은 기본, 맛있는 음식으로도 인기가 있다. 와인을 주문하면 다양한 종류의 빵과 올리브 다이스가 자연스럽게 따라나온다. 추가를 하면 3000원. 단체 파티를 위해 공간을 빌릴 수도 있다. 서울 압구정동,(02)3442-6311. ●크로스비 5개 테이블과 작은 바가 있는 아기자기하고 편안한 카페. 양재천 주변의 자연환경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다양한 주류와 음료를 갖추고 있다. 투박한 느낌의 LP판으로 원하는 음악을 들을 수도 있다.9시 이후는 예약을 하는 게 좋다. 서울 양재동,(02)576-7754. ●와인과 친구들 지난 여름 오픈한 ‘싱싱한’ 와인바. 와인에 따라 요리를 추천해준다. 특히 양고기 스테이크가 맛있다는 평. 홀과 룸에 LCD를 설치해놓고, 와인 관련 영상물을 틀어준다. 룸에서는 소그룹 회의도 가능하다. 서울 청담동,(02)547-7966. ●민가다헌 유명한 퓨전 한식 레스토랑. 각 방마다 고풍스럽고 조용한 분위기를 만들어 고즈넉하게 와인을 즐기기에 좋다. 최근 정원을 멋스럽게 개·보수했다. 서울 인사동,(02)733-2966. ■ 국내 와인시장과 소비트렌드 포도주 계절이다. 지난 16일 프랑스의 햇포도주 보졸레누보가 세계적으로 동시에 출시됐다. 대형 항공사들은 전세기를 띄워 보졸레 누보를 공수해 왔다. 이후 유통업체들도 포도주 판촉행사를 다양하게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 보졸레 누보 분위기가 예년만은 못했다. 다소 가라앉은 분위기다. 지난 7월 프랑스의 주요 포도주 제조업자 조르주 뒤파프가 서로 다른 와인을 불법으로 섞어 판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받은 사실이 알려졌다. 이에 따라 신뢰도가 떨어지면서 보졸레 누보의 인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또 숙성기간이 짧은 햇포도주는 맛이 가볍고, 맛에 비해 가격이 비싸다는 동호인들의 평가도 보졸레 누보의 인기 상승세를 한풀 꺾었다. 이런 가운데에도 세계적 포도주 거물들의 방한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프랑스 최고의 포도주 등급 보유자이자 ‘와인의 여왕’으로 불리는 샤토 마고의 소유주 코린 멘젤로폴로스와 세계 최고의 포도주 제조업자이자 컨설턴트인 미셀 롤랑이 지난달 각각 한국을 찾았다. 또 샤토 무통 로칠드 150주년 기념으로 바롱 필립 드 로칠드 사장, 프랑스 보르도 크랑크뤼연맹(UGCB) 소속 와이너리 소유주와 경영자 60여명의 방문도 예정돼 있다. 이는 국내 포도주 시장의 신장세가 세계에서 가장 가파르기 때문이다. 국제포도주협회(OIV)는 한국의 연평균 성장세가 25%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포도주 수입액은 2001년 2100만달러에서 지난해 6600만달러로 4년만에 두 배나 증가했다. 국내 포도주 소비 성향도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수년 전에는 포도주 전문점에서 구입했으나 최근 대형마트 등으로 유통 채널이 바뀌고 있다. 신근중 신세계 이마트 포도주 바이어는 “소비자들이 1만∼2만원대의 ‘데일리 와인’(매일 마시는 와인)을 많이 찾고 있다.”며 “할인점이나 백화점에선 남성보다 여성고객들이 포도주를 더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때문에 여성을 위해 달콤하면서 저알코올의 포도주를 많이 구비해 두고 있다. 국내에서 소비되는 포도주 생산지는 프랑스에서 신대륙으로 바뀌고 있다. 삼성테스코 홈플러스 오미경 바이어는 “칠레·호주·아르헨티나 등 신대륙 포도주는 값은 싸면서 우수하다는 평을 받아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2004년 칠레와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후 칠레산 포도주 신장세가 껑충 뛰고 있다.2002년 4.4%였던 칠레산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19.8%로 수직 상승했다. 반면 프랑스산 점유율은 2002년 55.4%에서 지난해에는 36.9%로 떨어졌다. 짧은 가을이 아쉽다면 짙은 단풍 빛의 포도주 한 잔으로 가을과의 이별을 달래 보는 것은 어떨까?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유통업계 와인 할인행사 봇물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포도주 전문점 까브드뱅은 프랑스 보르도 생테밀리옹 지역에서 생산된 2001년산 프랑스 포도주 ‘샤토 고도’(6만 4000원)를 추천했다. 또 2003년산 호주의 ‘토머스 하이랜드 시라즈’(4만 9000원)는 숙성이 잘됐으며 진한 오크향을 느낄 수 있다.2004년산 칠레의 ‘마르케스 카베르네 쇼비뇽’(4만 1000원)은 안데스 산맥의 서늘한 지역에서 재배된 포도를 사용해 맛이 고르다. 갤러리아백화점의 와인숍 에노테카와 비노494는 26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산과 칠레산 포도주 할인행사를 연다.‘댄싱 불 진판델 2003’,‘댄싱 불 쇼비뇽 블랑 2004’,‘산타 이자벨 카베르네 쇼비뇽 2003’,‘산타 이자벨 멜롯 2002’를 33∼44% 할인한 1만 6600∼1만 9600원에 판다. 에노테카의 김진섭 소믈리에는 “맛이 자극적이지 않고 부드러운 프랑스산 적포도주 ‘베스키에 테라세스’(1만 9800원)가 초보자에게 알맞다.”고 추천했다. 칠레산 적포도주 ‘알마비마’(9만 9000원)는 칠레의 콘차이 토로와 프랑스 보르도의 로칠드가 함께 만들었다. 칠레 포도와 프랑스 기술이 만난 포도주로 유명하다. 칠레의 고급 포도주 가운데 하나로 명성만큼 맛이 좋다는 게 김 소믈리에의 설명이다. 신세계 이마트는 29일까지 올해의 햇포도주 ‘보졸레 누보 vs 신세계 누보 와인’이라는 판촉행사를 갖는다. 프랑스산 보졸레 누보(750㎖)의 경우 통제원산지 명칭(AOC) 등급은 1만 9900원, 프랑스라는 이름 말고는 아무런 표시가 없는 등급은 9900원이다. 반면 칠레산 산페드로(500㎖)는 1만 5000원이다. 이마트는 프랑스산 보졸레 누보를 사면 경품행사를 통해 컵, 포도주 등을 준다. 칠레산 누보 1병을 사면 1병을 선물로 주는 행사도 준비했다. 삼성테스코 홈플러스는 2006 보졸레 누보로 ‘장폴’과 ‘마르트노’(이상 1만 9900원)을 내놓고 있다. 포도주 직수입을 강화한 홈플러스는 포도주 1병을 사면 한 병을 더 주는 ‘1+1’ 행사를 매주 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프랑스산의 지네스테, 무통카데, 칠레의 산타리타, 호주의 옐로 테일 등의 포도주를 권하고 있다. 이런 포도주들은 저렴한 가격대부터 4만원대까지 고루 갖추고 있어 선물 하기에도 좋다. 국내 최대의 포도주 수입업체 금양인터내셔널은 부드러운 비단같은 느낌으로 목 넘김이 부드러운 프랑스산 ‘마스카롱 퓌스앵 생테밀리옹’(3만 9000원), 단풍 로고가 예쁜 미국산 ‘터닝리프 카베르네 쇼비뇽’(1만 5000원), 전형적인 보르도 풍미의 ‘지네스테 보르도 레드’(1만 8000원) 등을 추천한다. 칠레 포도주로 ‘1865 카르미네르’나 ‘가스티요 데 몰리나 카베르네 쇼비뇽’, 이탈리아 ‘일듀칼레’도 가을 정취에 알맞은 포도주로 추천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174㎝·40㎏ 거식증 사망 브라질모델 추모 열풍

    ‘말라깽이 독재(?)가 부른 죽음’ 브라질의 타이블로이드 일간 ‘우 디아’는 지난 14일 여성 모델 아나 카롤리나 레스톤 마칸(21)이 지나친 다이어트에 따른 거식증 증세로 숨진 소식을 전하며 이런 제목을 붙였다. 지난달 25일 신장기능 저하로 입원한 카롤리나는 이날 심한 고혈압과 호흡 곤란 증세를 보이다 결국 숨지고 말았다. 인터넷에선 누리꾼들의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고 현지 언론과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구글이 운영하는 누리꾼 교류 사이트 ‘오르쿠트(Orkut) 브라질’에는 이틀만에 1만 4000건 이상의 애도 메시지가 올라왔다.카롤리나의 키는 174㎝였지만 몸무게는 40㎏으로 보통 12세 소녀 몸무게밖에 되지 않았다고 통신은 전했다. 체질량지수(BMI)는 13.5로 세계보건기구(WHO)가 경고한 위험 수준 18.5를 한참 밑돌았다. 보통 17.5면 거식증이 의심되며 15 이하면 기아상태로 간주된다. 어머니 미리암은 한 신문과 인터뷰에서 “패션 브랜드의 가치가 얼마나 대단한지 모르지만 아이들의 목숨과 바꾸지 않았으면 한다. 제발 사정한다.”고 오열했다. 카롤리나는 체중이 46㎏였을 때도 뚱뚱하다고 고민했으며 4월부터는 사실상 식사를 포기하고 사과와 토마토만 먹은 것으로 알려졌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11월의 창] 발상의 전환

    [11월의 창] 발상의 전환

    글 정종미 제너지한의원 원장 가로수에서 잎이 하나 둘씩 떨어진다.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을 바라보니 센티멘털해진다. 가을이면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생각이 든다. 가을이 결실의 계절이기 때문이리라. 내가 사는 곳은 시골 소도시이다. 나는 이곳에서 14년째 조그마한 한의원을 하고 있다. 나를 찾아오는 환자들을 수더분하고 이웃같이 대한다. 다들 정이 많아 환자들이 갖고 온 토마토, 배, 사과, 감자 같은 손수 농사 지은 것으로 나의 진료실은 항상 가득 찬다. 환자들이 많으니까 입구에는 언제나 신발이 가득하다. 오순도순 신발을 벗어놓은 시골 사랑방 같은 분위기가 나는 것은 좋지만 환자들이 느끼는 불편함이 있다. 그래서 신을 신고 들어와 신발을 침대 밑에 두게 하였는데 한두 가지가 편리해진 것이 아니다. 가끔 신발을 벗고 접수대까지 들고 오셔서 신발을 어디에 두느냐고 묻는 분이 계시긴 하지만 신발이 없어지니 입구가 더 넓어졌고 깨끗해졌다. 조부와 부친이 한의원을 하셨으니 한약재를 쓸고 약을 봉지에 담아 드리고 아픈 곳을 침으로 치료하는 것을 어릴 적부터 보면서 자랐다. 옛날에는 아파도 병원에 가서 제대로 치료를 받을 수가 없었다. 병원의 수도 적었고 또 병원에 가면 큰돈이 들었다. 인구가 많아지고 경제 규모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많은 병원들이 생겨났다. 매년 배출되는 한의사의 수가 거의 1,000명에 육박하고 있다. 한의학 의료서비스는 전통적으로 이어온 한방의 개념을 서비스 개념으로 고쳐 부른 말이다. 환자의 병을 고치는 사람이 서비스하는 사람도 되어야 한다. 이런 시도를 효과적으로 실행하기 위해 새로운 브랜드를 만들기로 했다. 한의원을 국내외로 널리 뽐낼 수 있는 우리 전통 사상이 듬뿍 배어 있는 브랜드를. 자연치유능력을 증진시키는 방법이 한약이고 침술이다. 한의학은 몸의 어느 한 장기나 조직에만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몸의 전반적인 기능을 좋게 하여 많은 질병들에 대한 치료적 작용을 나타내는 것이다. 제너지는 Zen과 Energy의 합성어이다. 우리가 명상을 할 때 인체 내에 흐르는 에너지가 제너지다. 우리 몸에는 어느 약보다 우수한 자연치유능력이 내재되어 있다. 이런 치유능력을 증진시켜서 병을 낫게 하는 것이 전통 한의학이다. 이렇게 딱 맞는 제너지를 나의 브랜드로 했다. 이제 한 가지만 남았다. 한의학 의료서비스를 잘 시행하여 새로운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우리나라에는 삼국시대부터 전해 내려오는 보석과 같은 한약의서(漢藥醫書)들이 많은데, 한의학 의료서비스를 어떻게 해야 한다는 책이 없다. 스스로 이것을 해야 한다.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내가 가진 의료서비스와 상품의 질로 고객을 끊임없이 만족시켜야 한다. 서비스 질을 개선시키기 위해 우리의 경쟁자를 고객이라고 설정하고 고객에게서 배우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고 경제적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고객에게 친절하게 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했다. 일반인들에게 한의원이라면 몸이 허할 때 보약이나 한재를 짓기 위해 찾아가는 곳이다. 그러기에 잔병치레에는 한의원으로 발걸음이 옮겨지지 않고 젊은이들에게는 문턱이 높기만 했다. 지금까지의 이런 고정관념을 깨뜨리며 젊고 생기 넘치는 한의원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했다. 스위치를 누르면 노래하며 춤추는 월드 싱깅돌 쇼(World Singing Dolls Show), 만져보며 운동을 시켜줄 수 있는 손 노리개 원앙새, 만질라치면 침을 세우는 고슴도치, 손 위에 올려놓을 수 있는 거북이와 가재. 춤추고 노래하는 분위기가 있는 한의원, 다시 찾고 싶은 한의원을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라는 물음에 한의원 내의 자연학습장은 그 답을 가져다주었다. 학교가 끝날 즈음이면 교복을 입은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한의원에 3~4명 몰려온다. 그중 한 명이 치료를 받는 학생이고 나머지는 노래하는 인형과 새와 노느라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기다려 주는 친구들이다. 토요일이면 거북이도 키우고 가재도 키우자고 보채는 어린이들에게 꼭 사주겠다고 약속하느라 바쁜 젊은 부모의 모습을 보기도 어렵지 않다. 다양한 한방차를 준비하여 마치 찻집 같은 분위기로 환자를 맞는다. 한의원 복도에는 한의학박물관도 있는데 시비(是非)를 가리고 선악(善惡)을 판단하여 안다는 오래된 돌사자가 친근하게 사람들을 먼저 맞이한다. 한의원을 이렇게 바꾼 것이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트렌드를 주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었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환경에 민감하게 대처하지 못하면 현실의 입지에 안주하여 더 나은 미래를 보지 못한다. 남들이 가보지 않은 곳으로 몸을 내던지는 열정, 앞을 바라보는 것만으로 만족하지 않고 즉각 실행에 옮기는 행동력, 미래지향적인 가치를 지금부터 성장시키며 새로운 변화와 도약을 두려워하지 않는 열린 마음이 필요하지는 않을까? 지금의 현실에 만족하기보다는 10년 후 자신의 모습을 설정하고 나아간다면 좋은 결실을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월간 <삶과꿈> 2006.11 구독문의:02-319-3791
  • [의사 한송이의 요리짱건강짱] 토마토 지지고 볶아라

    [의사 한송이의 요리짱건강짱] 토마토 지지고 볶아라

    세계인이 가장 많이 먹는 채소는 무엇일까? 정답은 ‘토마토’이다. 지구인 한 사람은 1년에 약 15㎏정도의 토마토를 먹고 있다. 그 중 그리스는 국민 1인당 연간 140㎏ 이상의 토마토를 먹어치워 세계에서 제일이다. “토마토가 빨갛게 익으면 의사 얼굴이 새파랗게 질린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토마토는 만능 건강식품이다. 미국 타임지가 선정한 ‘21세기 최고의 식품’으로 건강과 장수를 위해 꼭 챙겨먹어야 할 토마토는 그냥 날로 먹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몇 년 전부터 시작된 이탈리아 음식의 붐을 타고 토마토를 이용한 여러 가지 요리도 자주 접할 수 있게 되었다. 빨갛고 탱글탱글한 토마토는 보기에도 먹음직스럽고, 한 입 덥석 깨물면 입안으로 터지는 과육과 즙의 신선한 맛은 더욱 매력적이다. 토마토가 빨간 이유는 ‘리코펜’이라는 성분 때문인데 리코펜은 세포의 대사에서 생기는 활성산소를 강력히 억제하는 작용 때문에 유명해졌다. 활성산소는 노화를 일으키는 주범이므로 결국 토마토는 강력한 항노화작용이 있는 식품이다. 그 외에 유방암과 전립선암, 소화기 계통의 암을 예방하는 데도 뛰어난 효과가 있어 토마토를 즐겨먹는 이탈리아 여성의 유방암 발생률은 세계적으로 가장 낮은 편에 속한다. 토마토에는 비타민C가 매우 풍부하여 하루 2개만 먹으면 하루 필요량을 모두 섭취할 수 있다. 체내 호르몬 생성을 촉진시키는 비타민E도 풍부하며, 골다공증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어 갱년기 여성에게 아주 좋은 식품이다. 토마토의 가장 좋은 영양분인 리코펜은 열을 가할 경우 인체에 더 잘 흡수되어서 생식으로 먹는 것보다는 익혀서, 혹은 구워서 먹는 것이 효과적이다. 토마토를 이용한 음식들을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곳은 이탈리아 음식점이다. 서울 서초동의 한적한 길가에 위치한 라 스트라다는 이제 개업한 지 5년이 다 되어가는, 이미 상당히 ‘뜬’ 중견 이탈리아 식당이다. 가정식 같은 캐주얼 이탈리아 식당을 표방하는 ‘라 스트라다’의 전상훈 사장은 미국 유학 시절에 늘 다녔던 인심 좋고 푸근한 카페를 잊지 못해 귀국 후 차린 곳이다. 식재료는 가장 질이 좋고 신선한 것을 고집하는 것은 기본이고 토마토 소스는 매일 아침 사오는 생 토마토를 이용해 정성스레 만든다. 요즘에는 방울토마토를 주재료로 이용하는데, 그 이유는 봄, 여름 외에는 일반토마토보다 방울토마토가 더 질이 좋고, 영양가도 풍부하기 때문이다. 우후죽순 생겨나는 이탈리아 식당의 물결 속에서 늘 한결같이 제대로 된 맛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자신의 색깔을 지켜가는 것이 이 식당의 가장 큰 매력이다. 토마토를 넣은 매콤한 홍합찜도 요즘 제철 메뉴로 즐기기 좋고, 신선한 토마토소스의 생면 탈리아텔레(넓고 납작한 모양의 국수)도 일품이다. 토마토와 각종 신선한 야채, 치즈 등을 이용한 다양한 피자는 어느 곳보다 뛰어난 맛을 자랑한다. 생선이 한참 좋은 요즘엔 야채 카포나테를 곁들인 농어요리도 좋다. 토마토 소스의 홍합찜 1만 6000원, 파스타 1만 5000원∼2만 5000원, 생선과 육류 메인 요리는 모두 3만 3000원이다.(02)584-9472. 여성전문병원 ‘한송이 W클리닉´ 원장
  • [한송이의 요리짱건강짱] 마늘음식전문 ‘매드포갈릭’

    [한송이의 요리짱건강짱] 마늘음식전문 ‘매드포갈릭’

    세계적으로 우리나라와 이탈리아 사람들만큼 마늘을 사랑하는 사람도 드물 것이다. 우리가 매일 먹는 음식 중 마늘이 들어가지 않는 음식은 많지 않을 것이다. 특유의 냄새 때문에 서구인들의 멸시의 대상이 되었던 마늘은 지난 2002년 ‘타임’지가 선정한 10대 건강식품에 포함되었고, 암 연구 분야에서 가장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미 국립암연구소가 발표한 48개 항암식품 중 최고로 선정되기도 했다. 마늘의 특유한 매운 맛과 향을 내는 것은 ‘알리신’이라는 성분인데, 강한 살균작용을 가지고 있어 병을 일으키는 곰팡이, 효모, 세균 등을 죽일 수 있다. 또한 심혈관과 뇌혈관 질환 및 암 치료에도 효과가 있으며 알레르기와 노화도 억제한다. 마늘에 풍부한 비타민 B1(티아민)은 피로회복에 탁월한 효과를 낸다. 또한 마늘은 췌장세포를 활성화시키고 인슐린 분비를 도와 당뇨병 환자에게도 좋으며, 위염이나 위궤양의 원인이 되는 헬리코박터 파이로리 균에도 효과가 있다. 하지만 생마늘을 너무 많이 먹으면 위장 자극 때문에 복통이나 빈혈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익혀 먹는 것이 좋다. 마늘을 익히면 매운 맛은 줄면서 영양소는 고스란히 남게 된다. 마늘초절임도 영양소는 파괴되지 않으면서 자극을 줄일 수 있는 좋은 조리법이며 하루에 2∼3쪽 정도 섭취하는 것이 적당하다. ‘마늘’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음식점이 매드포갈릭이다. 매드포갈릭은 로열티를 지불하지 않는 순수한 우리나라 브랜드로서 마늘을 이용한 다양한 요리를 선보이는 곳이다.40여가지의 메뉴가 있는데 모두 마늘이 들어간다. 껍질을 벗긴 마늘에 소금과 안초비(멸치와 비슷한 이탈리아 생선), 월계수 잎 등을 넣어 재운 후 올리브 기름에 튀겨내 매운 맛과 향을 없애고 사용하므로 마늘 향을 싫어하는 이들도 즐길 수 있다. 홍합에 고추와 마늘을 듬뿍 넣고 와인과 토마토 소스로 졸인 푸짐한 홍합찜 요리, 안초비와 올리브 오일에 구워 낸 육쪽마늘과 진한 항의 퐁듀 소스가 일품인 드라큘라킬러 등은 와인과 함께 즐기기 좋다.100여 가지의 와인이 준비되어 있는데 밤 10시 이후에는 와인 13종을 할인해주므로 저녁식사 후 느지막이 들러 와인을 즐기는 것도 좋다. 또 마늘과 멕시칸 고추가 듬뿍 들어있는 올리브오일 소스의 파스타도 고소하면서고 매콤한 뒷맛이 색다른 경험이 될 것이다. 생마늘, 구운 마늘, 튀긴 마늘 할 것 없이 모든 마늘을 사랑하는 필자로서는 무척이나 즐거워지는 곳이다.. 홍합찜 1만 4800원, 드라큘라 킬러 8400원, 파스타 1만 2800원, 갈릭 스테이크 2만 9800원이며 와인은 2만원대부터 있다. 광화문점 (02)772-4580,www.madforgarlic.com 여성전문병원 ‘한송이 W클리닉´ 원장
  • [이승남 원장의 헬스 클리닉] 암의 원인 스트레스

    살아있는 동·식물 중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은 없다. 심지어는 빌딩이나 교각도 스트레스가 누적되면 부숴지거나 무너진다. 식물도 강한 햇빛, 바람, 눈, 비 등의 스트레스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해 피토케미컬이라는 영양소를 만들어 낸다. 흔히 ‘컬러 영양소’라 부르는 물질로, 토마토의 베타카로틴이나 리코펜, 사과와 양파의 퀘르세틴, 포도의 안토시아닌, 콩의 이소플라본 등이 그것이다. 이 물질을 인간이 꾸준히 복용하면 항산화·항암·항노화작용 등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모든 생명체는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생명이 단축된다. 인간의 경우 적당한 스트레스는 교감신경을 자극하여 두뇌활동을 일깨우고, 몸에 활력도 주지만 정도가 지나치면 스트레스 호르몬을 지나치게 많이 생성시켜 면역력 저하와 비만, 당뇨, 고혈압 등을 유발한다. 특히 면역력 저하는 다른 질병뿐 아니라 암 발생과도 직접적인 관계가 있어 체내의 이상세포나 암 전구세포, 암세포 등은 면역력이 낮을 때 부쩍 자라 암 덩어리를 만든다. 미국의 한 대학에서 한 그룹은 우울한 영화를, 다른 그룹은 명랑한 영화를 하루 종일 보여준 뒤 면역항체를 측정한 결과 명랑한 영화를 본 그룹에서 최고 200배까지 항체가 늘어난 사람이 있었다. 반면 우울한 기분은 면역항체를 크게 줄였다. 작은 스트레스라도 감당하지 못하면 커다란 스트레스와 같다. 따라서 스트레스를 푸는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험생은 공부를, 직장인은 직무를, 음악인은 음악활동을 더 즐겁게 받아들이면 같은 일이라도 이전과 달리 스트레스가 쌓이지 않게 된다. 좋지 않은 일을 빨리 잊는 것도 중요한 지혜다. 이런 스트레스를 부담없이 푸는 방법을 익혀보자.▲자신의 일을 즐기자 ▲나쁜 것은 빨리 잊자 ▲자주 큰 소리로 웃자 ▲틈틈이 노래하고, 춤추며 놀자 ▲스트레칭이나 요가를 하자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자 ▲친구와 만나 수다를 떨자 ▲비타민C가 풍부한 과일이나 채소를 매일 먹자. 강남베스트클리닉 원장
  • ‘저축의 날’ 100명 포상

    제43회 저축의 날 기념식이 31일 오전 은행회관 국제회의실에서 열려 저축 증대에 공적이 많은 유공자 및 미담자 등 총 100명에 대한 포상이 실시됐다. 박병원 재정경제부 차관과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한은 주최로 열린 행사에서 하사용(77·농민)씨가 국민훈장 목련장을, 이상봉(40·하이닉스 사원)씨, 김충근(45·노점상)씨, 원석희(48·농협중앙회 양재물류센터출장소장)씨, 최병석(51·외환은행 구로공원지점장)씨 등 4명이 국민포장을 수상했다. 대통령 표창은 김래원(26·영화배우)씨와 조상용(45·경남은행 신대방지점장)씨 등 6명, 국무총리 표창은 김원희(35·영화배우)씨와 류재진(47. 대구은행 대평리지점 정)씨 등 11명이 각각 수상했다.하씨는 15년 전부터 한번 쓰고 버린 종이컵을 모아 호박·오이·참외·토마토·가지 등 각종 채소 모를 심어 기른 뒤 시장에 팔았다.이 돈으로 전답 1만평을 일궜으며, 근검 절약과 저축습관이 몸에 배 현재 금융권 통장만도 무려 300개나 된다.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상품·농업 진전… ‘빅딜’ 해 넘길듯

    상품·농업 진전… ‘빅딜’ 해 넘길듯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4차 협상은 27일 공산품 관세 협상 등에서의 일부 진전을 빼고는 핵심 쟁점들에서 입장차만 재확인했다. 5차 협상부터의 핵심 쟁점들에 대한 본격적인 협상을 위해 잔가지를 치겠다는 양국의 당초 목표가 얼마나 달성됐는지 가늠하기 어렵다. 하지만 관심 대상인 자동차와 무역구제, 개성공단, 의약품, 지적재산권 등 주요 현안들을 놓고 좀처럼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개성공단 문제는 아예 협상테이블에조차 오르지 못해 전망이 어둡다. 미국이 쇠고기 등 농산물에 대한 파상공세를 시작했고, 우리측은 상추와 토마토 등 138개 기타 품목이 포함된 수정 양허안을 제시함으로써 본격적인 농산물 관세협상도 시동을 걸었다. 하지만 쌀·쇠고기, 자동차, 무역구제, 지적재산권, 의약품 등 이른바 핵심쟁점의 주고받기(빅딜)는 12월 5차 협상부터 시작돼 내년초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상품 관세 양허안 일부 진전 두 나라 협상단은 상품 분과에서 팽팽한 힘겨루기 끝에 민감품목인 자동차를 뺀 품목들에서 최대 공통분모를 이끌어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대미 수출액 가운데 자동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24%인 점을 감안하면 ‘반쪽의 성공’에 불과하다. 이에 대해 우리측 협상단은 미국측이 ‘1000개의 품목의 관세 즉시 철폐’를 추가 수정 제안함으로써 품목수는 80% 대 77%로 균형을 맞췄다고 자평했다. 또 관세철폐 이행기간이 ‘3-5-10년’인 제품수도 1500개씩으로 일단 수적으로는 협상이 진전될 토대를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농업 분과에서도 일부 진전이 있었다. 우리측이 요구한 특별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도입에 합의했다. 또 저율할당관세(TRQ) 운영에도 합의, 구체적인 운영 방식에 대한 논의에 들어갔다. 무역구제분과에서는 농산물에 대한 계절관세 도입, 자동차 작업반에서는 실무급의 기술표준작업을 설치하는데 각각 합의했다. ●서비스·금융 등 진의 파악이 성과라면 성과 서비스와 금융, 투자 분과 등에서는 그동안 애매모호했던 미국의 진의를 파악하고 요구를 명확히 하는데 초점을 뒀다. 서비스의 경우 미국이 지상파와 국내 택배시장에는 관심이 거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신 방송·통신 융합 서비스 시장과 온라인콘텐츠, 방송 프로그램 제공(PP)서비스와 CNN방송의 더빙 서비스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금융의 경우 산업은행을 제외한 12개 국책 금융기관의 협정적용 배제 요구에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낸 것도 성과다. 우체국 보험은 유보 대상 명단에서 분리해 별도로 논의하기로 합의했다. 신금융상품, 국경간거래와 보험중개업, 자산운영업과 관련된 논의에서도 상당한 의견 접근을 보여 다른 분과에 비해 협상의 진행속도가 빠른 편이다. 투자분과의 일시세이프가드와 무역구제 등 거론조차 거부했던 사안들을 협상테이블에 올려놓은 것도 의미있는 진전이다. ●핵심쟁점들 내년초에나 타결될듯 하지만 문제는 핵심 쟁점들이 거의 진전이 없다는 것이다. 우리측 협상단의 고위관계자는 이번 협상에서 가장 진척도가 낮은 분과로 섬유와 무역구제·의약품 등을 들었다. 그만큼 입장차가 크다는 얘기다. 이밖에 자동차와 지적재산권에서도 진전이 거의 없었다. 쌀·쇠고기 등 민감한 부문인 농산물과 자동차, 의약품, 섬유, 지적재산권, 무역구제, 기간통신회사에 대한 외국인 지분 확대 등 핵심 쟁점들은 5차 협상부터 본격적으로 다뤄지게 된다. 6차 협상 일정이 내년 1월 초로 잡혔기 때문에 우리측으로서는 수세에 놓인 농산물이나 의약품 등의 협상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공산품 관세 협상에서 불균형을 일부 시정한 만큼 5차 협상부터는 분과 차원을 넘어 전체 협상 틀에서 양국간 이익의 균형을 맞추는 주고받기식 ‘빅딜’이 시도될 것으로 보인다. 서귀포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