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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향, 다음달 정기공연…윌슨 응 부지휘자 데뷔 무대

    서울시향, 다음달 정기공연…윌슨 응 부지휘자 데뷔 무대

    서울시립교향악단이 다음달 16일 예술의전당에서 정기공연 ‘2020 서울시향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1번’으로 관객들과 만난다. 서울시향은 부지휘자 윌슨 응의 지휘로 코다이 ‘갈란타 무곡’,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1번을 연주하고 글라주노프 바이올린 협주곡을 에스더 유와의 협연으로 선보인다. 윌슨 응의 정기공연 데뷔 무대로, 윌슨 응은 20세기 작곡가들의 곡으로 구성한 프로그램에 대해 “코로나19로 인한 무대 위 거리두기 등으로 레퍼토리 선택에 제한이 있었지만 서울시향 정기공연 데뷔 무대에서 신선하고 역동적이며 젊고 성숙한 음악을 나누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부터 서울시향 부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는 윌슨 응은 자신이 직접 창단한 구스타브 말러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이자 상임지휘자도 맡고 있다. 파리 스베틀라노프 국제 지휘 콩쿠르 우승을 비롯해 2016년 아스펜 음악제에서 제임스 콜론 지휘자 상, 2017년 프랑크푸르트 게오르그 솔티 국제 지휘 콩쿠르 수상 등의 이력을 가졌다. 올해 라이브로 열린 말러 국제 지휘 콩쿠르에서 3위에 입상하며 세계 무대에서 주목받고 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법주사에서 미디어 파사드 즐겨요”

    “법주사에서 미디어 파사드 즐겨요”

    충북지역 유일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보은군 법주사가 IT기술과 만난다. 충북 보은군은 문화재청의 ‘2021 세계유산 활용 콘텐츠개발 사업’에 법주사가 최종 선정돼 총 14억원(국·도비 9억 1000만원, 군비 4억 9000만원)을 확보했다고 18일 밝혔다. 공모 선정을 계기로 군은 팔상전과 금동미륵대불 등 법주사 문화재에 디지털 IT기술을 접목해 법주사 가치를 보다 쉽게 알릴 수 있는 새 콘텐츠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군은 법주사 스토리를 담은 영상이나 만화 등을 제작해 팔상전 등에 비춰 많은 사람들이 감상할수 있도록 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건물 외벽을 활용해 미디어 기능을 구현하는 미디어파사드 방식이다. 군은 내년부터 부처님 오신 날, 신화축제, 대추축제 등 군 주요행사 기간을 전후해 미디어 파사드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번 공모에는 전국에서 9곳이 신청해 법주사, 수원 화성, 공주 공산성, 부여 부소산성, 익신 미륵사지 등 5곳이 선정됐다. 보은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美 힙합 전설의 ‘플라스틱 왕관’ 7억원 낙찰

    美 힙합 전설의 ‘플라스틱 왕관’ 7억원 낙찰

    1990년대 전설적인 미국 흑인 래퍼 노토리어스 비아이지가 썼던 플라스틱 왕관이 세계적인 경매회사 소더비의 경매에서 59만 4750달러(약 7억원)에 낙찰됐다고 CNN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날 소더비가 뉴욕에서 진행한 경매에서는 힙합 관련 물품 120여점이 처음으로 선보였다. ‘뉴욕의 왕’임을 상징하는 의미에서 노토리어스 비아이지가 쓴 이 왕관은 당초 최고 30만 달러 정도가 예상됐지만, 실제 낙찰가는 예상가의 두 배 수준이었다. 그가 야구모자처럼 이 왕관을 쓴 사진은 1997년 동·서부 힙합의 갈등 때문에 촉발된 것으로 추정되는 총격으로 사망하기 3일 전에 찍은 것으로 유명하다. 또 그와 함께 미국 힙합의 황금기를 양분했던 투팍이 10대 시절 쓴 연애편지는 7만 5600달러에 낙찰됐다. 고급 미술품이나 명품 경매로 잘 알려진 소더비가 하위문화를 상징하는 힙합 관련 물품을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대중문화의 주류로 자리잡은 힙합의 위상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경매를 통해 얻은 수익은 뉴욕 퀸스공립도서관 재단 등 자선단체에 기부된다. 소더비는 지난 5월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의 나이키 운동화를 경매에 선보이는 등 최근 젊은층의 수요를 반영한 작품이나 물품을 경매에 올려왔다. 나이키 운동화는 56만 달러에 낙찰됐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국체론(시라이 사토시 지음, 한승동 옮김, 메디치미디어 펴냄) 일본의 젊은 지식인이 일본의 통치체제를 파헤쳤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은 일왕에게 우호적으로 접근했고, 공산주의 공포에 시달리던 일왕은 미국의 보호를 원했다. 일본이 전쟁 특수를 누리며 고도의 경제성장을 이룩한 과정에서 친미 보수 성향 세력이 결성돼 현 대미 종속 구조로 굳어졌다고 분석한다. 336쪽. 1만 8000원.슈퍼펌프드(마이크 아이작 지음, 박세연 옮김, 인플루엔셜 펴냄) 뉴욕타임스의 정보기술(IT) 전문기자가 기록한 우버의 민낯. 창업 10년 만에 고객 1억명을 유치하며 세계 최대 차량공유 플랫폼이 된 우버는 직장 내 성희롱 폭로, 구글과의 재산권 분쟁 등으로 추락을 거듭했다. 전현직 임직원 200여명과 인터뷰해 우버의 위기가 불거진 12개월을 재구성했다. 568쪽. 2만 2000원.오리진(루이스 다트넬 지음, 이충호 옮김, 흐름출판 펴냄) 수십억년 전 지구의 과거와 인류의 기원을 살핀 저작. 판의 활동과 기후 변화, 대기 순환과 해류에 이르기까지 인류의 역사는 지구 변화에 따라 끊임없이 달라졌다. 독특한 산악 지형이 그리스 민주주의 탄생에 끼친 영향, 미국인 투표 패턴이 먼 옛날 해저 지형을 따라 나타나는 이유 등을 과학과 접목해 설명한다. 392쪽. 2만원.헨리 데이비드 소로(로라 대소 윌스 지음, 김한영 옮김, 돌베개 펴냄) ‘월든’의 작가 헨리 데이비드 소로(1817~1862)의 생애를 다룬 평전. 소로는 국립공원과 야생 보호 구역의 체계를 만든 생태과학자이며 자연과 인간의 마음을 아름다운 시처럼 묘사했다. 인종차별을 외면하고, 여성의 정치 참여와 평등을 가로막는 당대 헌법을 강하게 비판한 사회개혁가이기도 했다. 807쪽. 4만 8000원.갈라진 마음들(김성경 지음, 창비 펴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인 저자가 북한과 분단 관련 담론을 사람들의 경험과 인식, 감정 등으로 분석했다. 저자는 북한에 대한 적대감뿐 아니라 차이를 인정하지 않는 태도와 이념에 매몰되는 습성, 과도한 민족주의적 감성 등 한반도의 구성원들이 갖는 마음을 ‘분단적 마음’이라 말한다. 328쪽. 1만 8000원.술은 잘못이 없다(마치다 고 지음, 이은정 옮김, 팩토리나인 펴냄) 아쿠타가와상을 비롯해 일본의 4대 문학상을 휩쓴 작가의 금주 에세이. 말술 인생 30년을 접은 저자는 금주를 술을 마시고 싶은 ‘제정신’과 술을 끊으려는 ‘광기’의 싸움으로 정리한다. 애주가였던 그가 육체적·정신적으로 직접 느낀 금주의 장점이 실렸다. 284쪽. 1만 4000원.
  • ‘칼리하리사막, 브라질 등이 원산지인 채소… 헉, 충남에서도 기른다고?’

    ‘칼리하리사막, 브라질 등이 원산지인 채소… 헉, 충남에서도 기른다고?’

    ‘아프리카 칼라하리사막(키와노), 브라질(카사바나나), 푸에르토리코(쿨란트로)…’ 기후변화로 무더운 날씨가 길어지면서 이처럼 아열대 주산 작물들이 충남지역 노지에서도 키울 정도로 북상했다. 김지광 충남도농업기술원 신소득작물팀장은 17일 서울신문과 전화통화에서 “한여름 더위는 20~30년 전과 큰 차이가 없지만 더운 날씨가 5월부터 9월까지로 늘어나 생육기간 4~6개월의 아열대 작물을 재배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며 “예전에 충남은 영호남 4월과 강원도 7~8월 출하 사이에 채소를 생산해 먹고 살았는데 두 지역 출하 시기가 한달씩 늦어지고 빨라져 농민들이 기를 수 있는 작물이 마땅치 않다. 그런데다 늘어난 다문화 가정도 즐겨 찾아 아열대 채소에 눈을 돌렸다”고 말했다.기술원은 이날 아열대 작물 시험포에서 ‘충남지역 적합 아열대 작물 현장평가회’를 열고 오크라(아프리카 에티오피아), 카사바(남아메리카) 등 기존 25개에 키와노와 날개콩(동남아) 등 5개 품종을 더해 아열대 노지 재배 시험 작물을 30종으로 늘렸다. 아열대 작물은 기온이 낮 20도 이상, 밤 18도 이상 돼야 재배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 논산시의 한 농민은 1만㎡의 비닐하우스에 동남아 채소 ‘공심채’를 길러 연간 3억~4억원의 소득을 올린다고 김 팀장은 전했다. 반면 사과로 유명했던 예산에서는 10~11월 수확하는 만생종 대신 추석 전에 따는 조생종 사과로 품종교체 중이다. 만생종 사과는 강원도 등이 주산지가 됐다. 최경희 연구사는 “2013년부터 오크라 등 아열대 채소를 시험 재배해 농가에 보급했는데 갈수록 품종이 늘 것”이라고 했다.예산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소더비, 첫 힙합 물품 경매…‘전설의 왕관’ 7억원에 낙찰

    소더비, 첫 힙합 물품 경매…‘전설의 왕관’ 7억원에 낙찰

    1990년대 전설적인 미국 흑인 래퍼 노토리어스 비아이지가 썼던 플라스틱 왕관이 세계적인 경매회사 소더비의 경매에서 59만 4750달러(약 7억원)에 낙찰됐다고 CNN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날 소더비가 뉴욕에서 진행한 경매에서는 힙합 관련 물품 120여점이 처음으로 선보였다. ‘뉴욕의 왕’임을 상징하는 의미에서 노토리어스 비아이지가 쓴 이 왕관은 당초 최고 30만 달러 정도가 예상됐지만, 실제 낙찰가는 예상가의 두 배 수준이었다. 그가 야구모자처럼 이 왕관을 쓴 사진은 1997년 동·서부 힙합의 갈등 때문에 촉발된 것으로 추정되는 총격으로 사망하기 3일 전에 찍은 것으로 유명하다. 또 그와 함께 미국 힙합의 황금기를 양분했던 투팍이 10대 시절 쓴 연애편지는 7만 5600달러에 낙찰됐다.고급 미술품이나 명품 경매로 잘 알려진 소더비가 하위문화를 상징하는 힙합 관련 물품을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대중문화의 주류로 자리잡은 힙합의 위상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경매를 통해 얻은 수익은 뉴욕 퀸스공립도서관 재단 등 자선단체에 기부된다. 소더비는 지난 5월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의 나이키 운동화를 경매에 선보이는 등 최근 젊은층의 수요를 반영한 작품이나 물품을 경매에 올려왔다. 나이키 운동화는 56만 달러에 낙찰됐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tvN ‘비밀의 숲2’, 작가판 대본집 나온다

    tvN ‘비밀의 숲2’, 작가판 대본집 나온다

    tvN은 주말극 ‘비밀의 숲2’ 작가판 대본집 출간을 앞두고 온라인 서점에서 예약 판매를 시작했다고 17일 밝혔다. 검사 황시목(조승우 분)이 대검찰청 형사법제단에 합류하면서 이야기의 막을 올린 ‘비밀의 숲2’는 검경수사권 조정을 주제로 황시목과 형사 한여진(배두나 분)이 의문의 사건들을 뒤쫓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제작사 에이스팩토리는 “빠른 전개, 다층 구조로 쌓여 있는 사건의 압축적인 대사와 인물 관계도 등 영상과는 또 다른 드라마의 매력을 작가판 대본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2017년 방송한 ‘비밀의 숲’ 시즌1은 특유의 촘촘한 구성으로 대본집 역시 큰 인기를 끌었다. 시즌2 대본집은 드라마 종영 2주 후인 다음 달 20일 상·하권으로 출간된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민주씨의 대기업 취업 스토리

    민주씨의 대기업 취업 스토리

    “후배 여러분 언제 올지 모를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항상 최선을 다하시길 바랍니다.” 영진전문대를 졸업하고 올해 2월 SK그룹계열사인 SK인포섹(주)에서 입사한 곽민주 씨(24·여)가 입시를 앞둔 수험생들과 취업 준비를 하는 후배들에게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 곽 씨의 대기업 도전은 구미 특성화고를 2015년 졸업하고 사회생활에 첫발을 내디딘 후 ‘좀 더 전문성 있는 기술을 배우고 싶다’는 바람으로 시작됐다. “고교를 졸업하고 바로 취업했던 저는 입사 후 자신이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 전문성 있는 일을 하고 싶었고, 어릴 적부터 관심을 가졌던 컴퓨터에 대해 제대로 배워보고 싶었다.” 그는 컴퓨터 전공을 중심으로 여러 대학교를 조사하던 중 영진전문대에 입학했다. 곽 씨는 “사회생활을 경험한 만큼 대학 생활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욕심쟁이’였다”고 회상했다. “잠을 줄여가며 공부했다. 학점, 자격증, 아르바이트 무엇 하나 포기할 수 없었고, 학교 행사가 있을 때는 반 부대표로 참여했다. 또 시험 기간에는 밤새 도서관에서 공부했다” 그렇다고 공부에만 매달리진 않았다. 가끔은 친구들과 새벽까지 놀기도 하며 대학 생활을 즐겼다. 그는 “여러 일이 겹칠 땐 저만의 우선 순서와 계획을 세워 최선을 다했다”라고 밝혔다. 컴퓨터정보계열 졸업을 앞두고 솔직히 전공을 살려 취업할 수 있을지 고민이 많았다는 그는 어차피 후회할 거라면 한번은 도전해보고 깔끔하게 포기하자는 마음으로 취업을 준비했다. 첫 직장으로 프라임엔시스템이라는 SK실트론 협력사에 입사해 보안 운영 업무를 맡았다. 그러던 중 SK인포섹에서 보안 솔루션 구축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업무 협업을 통해 인연이 된 PM(프로젝트 매니저)수석으로부터 “SK인포섹에 입사해 함께 일해 보는 게 어떠냐”고 제안을 받았다. “아마도 저의 적극적인 업무 태도와 배우려는 자세를 좋게 본 것 같다” 제안을 받고 내가 잘할 수 있을까 걱정부터 앞섰지만, 다신 없을 기회라는 생각으로 간절하게 준비한 결과 올해 2월 SK계열사인 SK인포섹(주)에 입사했다. “전문대는 본인의 마음가짐에 따라 빠르게 많은 것을 배워갈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학교 특성상 짧은 기간 내 4년제 학위를 가진 사람보다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 정신없이 바쁘게 보낸 학교생활이었다”고 곽 씨는 밝혔다 . 그는 영진전문대 재학 중 많은 과제와 수업을 따라가기 힘들어 한때는 휴학을 진지하게 고민하였으나, 의지가 되어준 친구들과 교수님 덕분에 무사히 졸업하고 취업했다며 “어려운 시기에 학교를 포기하지 않도록 많은 도움을 주신 지도 교수님께 특별히 감사 인사드린다”고 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홍석경의 문화읽기] 바이러스 시대의 신한류, 한국 드라마의 재발견

    [홍석경의 문화읽기] 바이러스 시대의 신한류, 한국 드라마의 재발견

    언제부터인가 한국 대중문화의 좋은 소식은 대부분 외국으로부터 전해지고 있다. 봉준호 감독과 BTS의 일등 먹기 성과가 너무 커서 5년 전이라면 화들짝 놀랄 만한 성공담마저 눈에 차지 않는 상황이 돼 버렸지만, 지금 블랙핑크나 SM의 스타들도 수많은 나라의 차트를 지배하고 있고, 한국 영화도 한국 드라마도 놀라운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지금 넷플릭스가 선두인 글로벌 영상서비스(VOD)들을 통해 그야말로 전 세계에 제공되고 있는 한국 드라마는 감히 신한류라고 부를 만한 새로운 단계로 ‘한드’의 국외 수용 현상을 변화시키고 있다. 공중파가 매개한 2000년대 초반의 동아시아 한류나 인터넷을 통한 전 세계 한류 팬덤의 형성과는 매우 다른 단계로의 진입이다. 유튜브와 각종 인터넷 콘텐츠 포털이 지배적 영향을 미치던 이 환경에 새롭고 강력한 플레이어인 글로벌 VOD의 등장은 다음과 같은 새로운 한류 수용 현상을 전개하고 있다. 넷플릭스가 바이러스 시대 한국인들이 본방 때 놓친 ‘나의 아저씨’와 같은 좋은 드라마에 제2의 전성기를 가져다준 것처럼 세계의 시청자들은 ‘킹덤’과 같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화제작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과거와 현재의 한국 드라마 모두를 동등한 경쟁 상태에서 접하고 있다. 그래서 미국의 넷플릭스 시청자들 사이에서 ‘응답하라 1988’가 대성공이고, 세계 여러 나라에서 ‘이태원 클라쓰’가 인기이며, 브라질의 어느 50대 시청자에게는 한국에서 잊힌 2011년 작 ‘천상의 화원 곰배령’이 한국 드라마 최고작이고 개인의 인생 드라마인 수용 현상이 진행되는 중이다. 이것은 그동안 누적된 한국 드라마들이 우수한 인터페이스로 잘 매개되면 해외시장에서 좋은 2차 시장을 기대할 수 있으리라는 전망을 하게 만드는 사실들이다. 늘 그렇지만 여러 이유로 전수조사가 불가능한 수용 현상을 전망할 때 과도한 일반화가 아닌지 여러 가지 기준으로 평가해야 하는데, 지금 적어도 이렇게 말할 수는 있겠다. 팬데믹 상태가 강제하는 실내에서의 긴 시간 인류는 열심히 뭔가를 보고 있는데, 이 중 하나가 한국 드라마다. 한국 시청자는 ‘이태원 클라쓰’ 속에서 이 시대 한국 사회의 다문화와 다양성의 문제를 어떻게 일상적 스토리에 포괄할 수 있는지를 보지만, 세계의 시청자들은 이와 더불어 동아시아에서 이런 문제를 다룰 수 있는 것은 열린 사회 한국뿐이라고 이해한다. 또 드라마가 보여 주는 이태원 거리의 젊고 활기찬 모습과 남산타워가 보이는 전형적인 서울의 배경을 통해 팬데믹 이후를 꿈꾼다. 거기가 세계인의 나쁜 기분을 폭파해 버리려고 BTS가 ‘다이너마이트’를 만들어서 투척하는 곳이기도 하고. 넷플릭스로 처음 한국 드라마를 보게 된 브라질의 50대 시청자는 ‘디어 마이 프렌즈’를 보고 추천 시스템이 제시하는 선택 중 ‘천상의 화원 곰배령’을 보게 됐다. 브라질 시청자에게는 매우 이국적이고 아름다운 자연경관 속에 펼쳐지는 진솔한 이야기와 사람들 사이의 상호 배려가 과도한 폭력과 선정으로 찬 자국의 팬데믹 현실과 텔레노벨라(TV 소설)를 탈피할 수 있게 해 준다는 것이다. ‘응답하라 1988’의 쌍문동이 어떻게 미국 시청자들을 움직이는지는 왜 미국에서 BTS가 인기인지를 이해하는 것보다 훨씬 어려운 과제다. ‘기생충’과 BTS 성공담의 짠내 나는 현실이 어려움에 부닥친 미국인들의 마음이 내면을 향하고 따스한 인간관계를 열망하게 했을지도 모르겠다. 이러한 수용 현상들은 한류가 지금까지의 세계 속 팬덤 패러다임에서 대중문화 패러다임으로 전환하고 있음을 시사해 준다. 무엇보다 세계의 시청자들은 한국 드라마를 미학적 대상으로 인정하고 한국 드라마를 보는 이유가 잘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과거에 일본의 ‘겨울연가’ 인기가 드라마의 질적 수준이 아닌 다른 수용의 맥락이 작동한 것이었다면, 신한류라고 감히 부를 만한 지금 떠오르는 한국 드라마 인기의 원동력은 질적 우위다. 일본 시청자가 한국 드라마는 수작이라 일본 드라마와 차이가 난다고 할 때, 프랑스 시청자가 한국 드라마의 조명과 연출과 연기에 대해 칭찬할 때, 그동안 한국 드라마가 걸어온 먼 길을 생각한다.
  • 외계인 찾던 ‘거대 망원경’ 미스터리…”이유 모를 파손”

    외계인 찾던 ‘거대 망원경’ 미스터리…”이유 모를 파손”

    지난 8월, 카리브해 섬나라 푸에르토리코에 세워진 거대한 전파망원경이 대파됐다. 사고가 발생한 지 무려 한 달이 지났지만 원인은 여전히 오리무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대파된 것은 아레시보 전파망원경으로, 지름 305m의 거대한 접시 안테나가 핵심장비다. 1963년에 세워져 세계 최대 전파망원경으로 불리다, 2016년 중국이 지름 500m 전파망원경을 완공하면서 ‘최대’ 자리를 내려놓았다. 한달 전 사고는 굵기 7.6㎝의 철제 케이블이 끊어지면서 발생했다. 끊어진 케이블은 아래에 있던 접시 안테나를 강타했고, 둥근 형태의 지붕은 너덜거릴 정도로 부서졌다. 아레시보 전파망원경의 주된 임무는 소행성을 추적하고 외계생명체의 신호를 찾는 것이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발달한 기계문명을 가진 외계인이 있다면 사람처럼 인공적으로 전파를 생성해 사용할 것이고, 아레시보 전파망원경의 임무 중 하나는 이 전파를 탐지하는 것이었다.문제는 사고가 발생한 뒤 한 달이 지난 현재까지도 케이블이 왜 끊어졌는지 등 사고의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복구작업이 진행 중이긴 하지만, 파손 상태가 워낙 심한데다 정확한 사고 원인이 파악되지 않은 상태여서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아레시보 천문대 측은 최근 성명에서 사고 발생 원인을 찾지 못했다는 소식과 함께 “현재는 부서진 조각을 제거하고 본래의 임무를 시작하기 전, 거대한 안테나를 본래 자리로 올려놓아도 될 정도로 안전한지를 확인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밝혔다. 아레시보 전파망원경이 다시 제 모습과 기능을 되찾을 때까지는 수 개월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2017년 9월 허리케인 마리아 탓에 파손됐을 때에도 복구까지 3개월이 걸렸다. 전문가들은 아레시보 전파망원경이 외계생명체의 신호뿐만 아니라 지구 주변으로 접근하는 소행성을 찾는 핵심장비로 쓰이는 만큼, 최대한 빠른 복구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범고래가 배를 공격하는 사례 급증…코로나19 간접 영향?

    범고래가 배를 공격하는 사례 급증…코로나19 간접 영향?

    지능이 높은 바다 포유류인 범고래가 사람이나 배를 공격한 사례는 거의 보고되지 않았지만, 지난 7월부터 유럽과 아프리카 대륙 사이를 가로지르는 지브롤터 해엽에서는 범고래 무리가 배를 공격하는 사례가 잇따라 보고되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일요판 옵서버가 13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7월 29일 지브롤터 해협에서 스페인 국적의 전장 14m짜리 4인승 요트 한 척이 범고래 9마리에게 습격을 당했다. 당시 선원 빅토리아 모리스(23)는 생물학을 전공하고 뉴질랜드에서 항해술을 배울 때 우호적인 범고래에 익숙해 이 만남이 기뻤지만, 이내 범고래가 공격하자 공포감으로 변했다고 밝혔다.범고래의 충돌로 요트는 옆으로 180도 회전하면서 키와 엔진이 파손돼 움직일 수 없었다. 모리스와 동료들은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구명보트를 준비하고 해안 경비대에 구조를 요청했다. 하지만 구조대가 도착할 때까지 범고래 무리의 지속적인 공격 속에서 이들은 두려움에 떨어야 했다. 그 사이 이들 범고래는 서로 의사소통하듯 큰 울음소리를 내기도 했다. 이 때문에 모리스는 동료들과 얘기할 때마다 소리를 질러야 했다. 모리스 일행은 1시간 반여 만에 구조됐고 이들이 탔던 요트는 연안까지 견인됐다. 그리고 요트의 파손 상태를 검사한 결과, 하부 키가 완전히 파손돼 사라졌고 곳곳에는 범고래들이 깨문 것으로 추정되는 이빨자국도 남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오랜 기간 지브롤터 해협에서 사는 범고래 개체군을 추적 관찰해온 세비아대 해양생물연구소의 호시우 에스파다 연구원은 “범고래들이 유리섬유로 된 키를 파손한 것은 미친 짓이다. 난 이들 범고래가 새끼 때부터 성장해온 모습을 봤기에 이들의 삶을 알고 있다”면서 “이런 공격은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다”고 말했다. 에스파다 연구원에 따르면, 범고래가 배를 뒤쫓는 일은 드물지 않고 때때로 키를 물어 배를 끌어당기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행동은 어디까지나 범고래들에게 놀이라서 키를 실제로 부수거나 배를 들이받는 행동은 이례적이다. 따라서 이 연구원은 이들 범고래의 공격이 어떤 스트레스가 원인이 됐을지도 모른다고 시사했다.하지만 모리스 일행의 사례는 지브롤터 해협에서 사는 범고래가 배를 공격한 유일한 사례가 아니었다. 이 해협에 있는 항구 도시인 바르바테 근해에서는 지난 7월 하순부터 8월에 걸쳐 범고래 무리가 배에 충돌했다는 사례가 종종 보고됐다. 물론 범고래들과의 조우가 반드시 공격으로 발전한 것은 아니지만, 범고래들에 의해 키가 파손된 사례도 있었다. 이에 대해 모리스와 대화한 현지 고래 전문가 에세키엘 안드레우 까사야 연구원은 “이것은 매우 이상한 사건이다. 난 그들이 공격할 생각이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전 세계의 범고래 전문가들도 “매우 이례적”이라는 점에 동의하며 똑같이 놀라움을 표명하면서도 이들 범고래가 무언가에 강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추정했다. 지브롤터 해협의 범고래는 개체 수가 현저하게 감소해 현재 남아 있는 수는 50마리 정도에 불과하며 앞으로도 감소가 계속하면 곧 멸종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되고 있다.이 점에 대해 까사야 연구원은 지브롤터 해협은 범고래들에게 최악의 장소라고 지적했다. 해운의 주요 길목인 지브롤터 해협에는 가뜩이나 좁은 이 해역에 많은 배가 드나들 뿐만 아니라 범고래를 보기 위한 관광 보트도 지나다닌다. 관광 보트는 범고래를 뒤쫓기 위해 속도나 거리 규제를 무시하는 경우도 있어 범고래들에게 악영향을 주는 스트레스 요인이 되고 있다는 것이 이 연구원의 설명이다. 특히 이들 범고래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요인은 주로 참다랑어를 포획하는 어선이다. 지브롤터 해협에서는 참다랑어 잡이가 활발하게 이뤄지지만 범고래들 역시 참다랑어를 주요 먹이로 삼고 있어 2005~2010년에 걸쳐 참다랑어 개체 수가 대폭 감소하면서 이들 범고래의 개체 수도 급감했다. 게다가 낚싯줄이나 그물에 의해 범고래가 다치는 사례도 많고 때로는 의도적으로 어부가 범고래를 공격하기도 한다고 일부 자연보호론자들은 주장한다. 즉 어부와 범고래는 모두 참다랑어를 쫓는 라이벌이라고도 할 수 있는 관계로, 어부가 전기가 흐르는 막대로 범고래를 놀라게 하거나 불이 붙은 휘발유통을 집어던지고 또는 등지느러미를 칼로 내리쳤다는 이야기도 있다. 실제로 지브롤터 해협에 사는 범고래 중에는 인위적인 흉터를 지닌 개체도 적지 않다.물로 이런 스트레스는 예전부터 계속됐지만, 몇십 년간 범고래들은 배를 공격하지 않았다. 따라서 범고래가 갑자기 공격적으로 변한 이유는 올해 들어 발생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간접적 영향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다. 팬데믹 당시 지브롤터 해협에서는 어선과 화물선 그리고 관광 보트 등의 통행량이 급감해 2개월여 동안에 걸쳐 바다는 그 어느 때보다 잠잠했다. 그런데 팬데믹이 진정되자 다시 해협의 교통량이 증가했고 이것이 범고래를 자극해 화가 나게 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 범고래가 배를 공격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브롤터 해협 주변의 선원들 사이에서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범고래에 위험한 존재라는 꼬리표를 붙이는 것은 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활동을 어렵게 할 수 있다고 에스파다 연구원은 우려한다. 이미 스페인 환경부에서는 전문가들로부터 범고래 보호 계획이 제시되고 있으며 바르바테 근해에서는 수중에 소음을 발생하는 활동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제안도 나오고 있다. 또 앞서 범고래 공격 사례를 보고한 모리스 선원도 대학에 돌아가 범고래 등 해양 생물학에 관한 연구를 하기로 하는 등 많은 사람이 지브롤터 해협의 범고래를 보호하기 위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할머니 고문…그리는 5시간 내내 미안했다” ‘헬퍼’ 사과문[전문]

    “할머니 고문…그리는 5시간 내내 미안했다” ‘헬퍼’ 사과문[전문]

    “모든 약자를 대신해 응징하는 것이 의도”“연출 미흡 탓, 성 상품화 결코 아냐” 여성 혐오 논란을 일으켰던 웹툰 ‘헬퍼’ 작가가 사과문을 올리고 “당분간 잠시 쉬며 재정비 시간을 갖겠다”며 휴재를 예고했다. 지난 11일 네이버 인기 웹툰 ‘헬퍼’의 팬카페 성격을 띠는 디시인사이드 ‘헬퍼 마이너 갤러리’에는 해당 웹툰에 드러난 왜곡된 여성관을 지적하는 공식 성명 게시글이 올라왔고, 이후 트위터에서는 ‘#웹툰 내 여성 혐오를 멈춰달라’는 해시태그 운동이 시작됐다. 이에 16일, 네이버웹툰 연재 페이지에 만화가 삭(본명 신중석)은 앞서 ‘휴재에 들어가며 말씀드립니다’라는 제목으로 게시물을 올렸다. 작가는 “만화보다 더 잔인하고 악랄한 현실 세계의 악인과 악마들의 민낯을 보여주고 남녀노소 불문 상처 입은 모든 약자를 대신해 응징해주는 것이 연출의 가장 큰 의도였다”며 “일부 장면만 편집돼 퍼지다 보니 단지 성을 상품화해서 돈이나 벌려고 했던 그런 만화로 오해되고 있지만 스토리를 구상할 때 그런 부분을 의도한 것은 아니었다”고도 했다. 그는 “능력이 부족해 연출적으로 미흡한 탓에 진심이 전달이 잘 안 됐지만 매주 진심으로 전력을 다해 권선징악을 바라며 작업했다는 것만은 알아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유료 미리 보기 서비스를 통해 공개된 최신화에서 여성 노인 캐릭터(피바다)가 결박당한 채 맨머리에 주사기로 약물을 강제 투여받는 장면에 대해서도 사과했다. 작가는 “문제가 된 장면은 시즌1과 달리 피바다의 180도 바뀐 정신 변화를 납득 시키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고 저 장면을 그리는 5시간 동안 내내 속으로 계속 말도 못하게 미안했다”며 “전(全) 화를 통틀어 가장 전력을 다해 그린 장면이다보니 평소보다 더 세게 전달된 것 같다”고 했다. 시즌1과 크게 달라진 그림체와 스토리 전개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작가는 “등장인물의 성장 속도와 에피소드 분위기에 맞춰 그림체를 계속 조금씩 변형시키며 작업해왔다”며 “이는 제게 새로운 도전이었으나 시즌1부터 보시던 분들에겐 이질감을 느끼게 해 결국 이런 오해까지 만들어 아쉽고 죄송한 마음”이라고 했다. 네이버웹툰 “민감한 표현 더 주의할 것” 네이버웹툰 측도 이날 사과문을 올려 “작품 내 자극적인 표현과 묘사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렸다”며 “민감한 소재 표현에 있어서 반드시 감안해야할 부분에 대해 더욱 주의 깊게 보고 작가들과 더 긴밀히 소통하고 작업에 신중히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작가 사과문 전문] 휴재에 들어가며 말씀드립니다. 1. 시즌2 작화 관련 대필이라는 의견에 대해 우선 저는 여러 개의 그림체를 갖고 있습니다. 시즌2는 시즌1과는 다른 장르와 세계관이기에 시즌2를 준비하는 동안 기획 의도에 맞춰 그림체를 새로 조합 및 변형했으며, 그 이후에도 등장인물들의 성장속도와 에피소드 분위기에 맞춰 그림체를 계속 조금씩 변형시키며 작업해왔습니다. 이는 저에게는 새로운 도전이었으나 시즌1부터 보시던 분들에겐 이질감을 느끼게 해 결국 이런 오해까지 만들어 아쉽고 죄송한 마음입니다. 꼭 부탁드리고 싶은 말은, 몇몇 분들이 사실 확인도 없이 저의 작업을 도와주시는 어시스턴트 분들이 대필한 것이라며 억측과 험한 말로 그분들에게 상처를 주시는데, 부디 자제 부탁드리겠습니다. 2. 성 착취나 상품화라는 우려에 대해 시즌2는 만화보다 더 잔인하고 악랄한 현실 세계의 악인과 악마들의 민낯을 보여주고, 남녀노소 불문하고 상처 입은 모든 약자들을 대신해 더 아프게 응징해주는 것이 연출의 가장 큰 의도였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 가면 쓰고 있는 악당들이 정말 얼마나 악한지를 알려야 했고 이 과정에서 불가피하게도 불편한 장면들도 그려져야 했으며, 이를 위해 전체 관람가였던 헬퍼를 18세 이상 이용가로 변경하는 큰 결정도 하게 됐습니다. 일부 장면만 편집되어 퍼지다 보니 단지 성을 상품화해서 돈이나 벌려고 했던 그런 만화로 오해되고 있지만, 스토리를 구상할 때 그런 부분을 의도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제 능력이 부족하여 연출적으로 미흡한 탓에 진심이 전달이 잘 안 됐지만 매주 진심으로 전력을 다해 권선징악을 바라며 작업했다는 것만은 알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3. 피바다(여성 노인 캐릭터) 연출 문제에 대해 ‘헬퍼’ 시즌1 66화를 보시면 광남(주인공)이와 헤어지기 전 피바다는 사람에 대한 애정이 깊고 긍정적인 정신을 가진 사람이었으나, 시즌1 80화에서 다시 돌아온 피바다는 사람에 대한 시선이 부정적이며 예전의 피바다와 180도 다른 모습을 보여주게 됩니다. 그러면, 헬퍼 세계관에서 정신력이 가장 강하다고 볼 수 있는 피바다가 이 정도로 변하려면 과연 어느 정도의 일들이 있었을까요…. 아마 이 세상에서 피바다란 캐릭터를 가장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은 저일 겁니다. 문제가 된 시즌2 247화 피바다 정신 세뇌 장면은 피바다의 180도 바뀐 정신변화를 납득시키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고 저 장면을 그리는 5시간 동안 내내 속으로 계속 말도 못하게 미안했지만 그러기에 더욱 어설프게 표현하면 실례겠다 싶어 헬퍼 전 화를 통틀어 가장 전력을 다해 그린 장면이었습니다. 그래서 뭔가 평소보다 더 세게 전달된 것 같습니다(일부 장면들 수정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에서 표현된 장면이었지 절대 피바다를 사랑해주시는 독자님들에게 충격과 상처를 드릴 의도는 아니었음을 밝히고, 그만큼 피바다를 사랑해주셨다는 독자님들의 마음을 알아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노인 고문이라는 의도는 감히 상상도 못 해본 것이라 그냥 ‘아닙니다’라고 답변하겠습니다). 하지만 결국엔 피바다가 광남이에게 맡겨뒀던 사람에 대한 애정이 다시 피바다에게 돌아가 어느 정도 예전의 피바다 모습으로 돌아가게 되니 너무 걱정하시진 마시길 바랍니다. 선한 영향력은 돌고 도니깐요. 마치며. 성인 등급이었기에 전체 관람대보다 더 자유롭게 표현해온 것은 사실입니다. 수위 높은 표현이 나올 때마다 네이버 웹툰팀 담당자분들은 네이버 웹툰에서의 18세 이상 이용가더라도 수위에 주의해야 한다며 매번 독자님들이 불편하시지 않도록 가이드를 해주셨으나 제가 작가랍시고 욕심을 부려 담당자분들의 가이드보다 조금씩 더 높게 표현을 해왔습니다. 만화를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표현의 수위에 대해 다른 콘텐츠에 비해 만화 쪽이 다소 엄격하지 않은가 생각해왔고, 그런 부분이 아쉬워 조금이라도 표현의 범위를 확장 시키고자 노력해왔는데, 오히려 역효과를 낳은 것 같아 웹툰을 사랑하시는 수많은 독자님들은 물론 여러 작가님들과 좀 더 다양한 만화를 접하고 싶으실 소수의 마니아분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약 9년이란 세월 동안 만화를 그리며 먹고 살고 인생을 감사히 즐길 수 있었던 것은 너무나 부족한 제 만화를 실제보다 더 좋게 해석해주시며 봐주셨던 독자님들 덕분이었습니다. 제가 댓글을 읽지 못했던 이유는 불통하려는 것이 아니라 댓글의 힘이 강하기 때문에 혹시라도 제가 조금이라도 영향을 받아서 기획했던 그대로의 만화를 독자님들께 보여주지 못할까 걱정돼서였습니다. 당분간 작품은 잠시 쉬며 재정비의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너른 이해 부탁드립니다. 네이버웹툰 사과문 전문 안녕하세요, 네이버웹툰입니다. ‘헬퍼2: 킬베로스’ 작품을 18세 이상가로 제공하면서 연재 중 표현 수위에 대해 좀 더 세심하게 관리하지 못한 점 사과드립니다. 작품 내 자극적인 표현과 묘사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렸습니다. 앞으로 중요하고 민감한 소재 표현에 있어서 반드시 감안 해야 할 부분에 대해 더욱 주의 깊게 보고 작가님들과 더 긴밀히 소통하고 작업에 신중히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월드피플+] 병원서 열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지만 슬픈 결혼식

    [월드피플+] 병원서 열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지만 슬픈 결혼식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도 슬픈 결혼식이 남미 콜롬비아에서 열렸다. 애틋하고도 안타까운 사연의 주인공은 신랑 두반 파본과 신부 에스테파니 베라. 두 사람은 지난 12일(이하 현지시간) 콜롬비아 부카라망가의 한 병원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경찰악대의 지원으로 사랑의 하모니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결혼식을 올린 두 사람은 손을 꼭 잡고 다정하게 포즈를 취했다. 그런데 면사포를 쓴 신부 베라는 침대에 누워 있다. 말기 암환자였던 신부는 결혼식을 올린 지 하루 만인 13일 저녁 결국 세상을 하직했다. 9년 전 콜롬비아의 한 쇼핑몰에서 만나 예쁜 사랑을 시작했다는 두 사람은 법정혼인을 치른 부부였다. 7년 전엔 든든한 아들이 태어나면서 행복한 결혼생활을 해왔지만 경제적 형편이 여의치 않아 결혼식은 치르지 못하고 미뤄왔다. 예쁜 웨딩드레스를 입고 결혼식을 올리는 건 한 남자의 아내이자 아이의 엄마가 된 베라의 소원이었다. 그러나 지난 6월 행복하던 부부에게 청천병력 같은 일이 벌어졌다. 베라의 복부에서 악성 종양이 발견된 것. 병원 측은 "암이 이미 4기에 접어들었다"며 3달을 넘기기 힘들다는 판정을 내렸다. 남편은 아내를 살리기 위해 백방으로 알아봤지만 의학적으로는 가능성이 없다는 말만 들었을 뿐이다. 남편은 시한부 삶을 살게 된 아내의 꿈을 이뤄주기로 결심하고 병원에 도움을 요청했다. "아내가 사망하기 전 꼭 결혼식을 올리고 싶다"는 말을 들은 병원은 결혼식을 올릴 장소를 마련하는 한편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 병원의 도움으로 결혼식 준비는 착착 진행됐다. 가톨릭 신부가 주례를 서기로 했고, 경찰은 경찰악대를 보내 음악을 선물하기로 했다. 7살 아들은 결혼반지를 갖고 식장에 입장하기로 했다. 눈물의 결혼식은 이렇게 열렸다. 결혼식은 SNS를 통해 생중계됐다. 결혼식을 마친 후 남편 파본은 "오래 전부터 결혼식을 올리고 싶었지만 올리지 못하고 있었다. 신부가 병상에 있어 안타깝지만 항상 곁에 있어준 아내에게 결혼식의 꿈을 꼭 이루어주고 싶었다"며 면사포를 쓴 아내의 손을 꼭 잡았다. 이어 "(아내가) 인생의 끝자락에 와 있지만 모든 사람들 앞에서 '당신을 사랑한다'는 말을 꼭 해주고 싶었다"며 결국 눈물을 보였다. 결혼식에 참석한 신부의 여동생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두 사람이 꿈을 이루는 모습을 보니 그래도 한편으론 마음이 좋았다"며 "(언니의 죽음이) 슬픈 떠남이 아니라 기쁜 떠남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며 눈물을 훔쳤다. 한편 두 사람의 스토리는 "결혼식의 소원을 성취한 지 하루 만에 사망한 행복한 신부"라는 내용의 기사로 중남미 각국 언론에 소개됐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수돗물 곰팡내 유발 생물 유전자 정보 규명

    국내 연구진이 수돗물에서 곰팡내를 유발하는 물질인 2-메틸이소보르네올(2-MIB)을 생산하는 남조류 슈드아나베나와 플랑크토스릭스의 유전자 정보를 규명했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슈드아나베나와 플랑크토스릭스가 환경부 지정 유해남조류는 아니지만 수돗물에서 곰팡내를 유발하는 주요 생물임을 확인했다고 15일 밝혔다. 수돗물 냄새물질은 남조류와 아메바·이끼류 등이 있고 남조류가 2-MIB를 생성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팔당호 남조류에서 2-MIB 유전자 정보를 밝혀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진은 남조류의 특정 유전자를 대량으로 증폭하는 중합효소연쇄반응을 통해 2-MIB 보유 여부를 확인했다. 남조류는 여름철 발생 가능성이 높으나 팔당호에서는 2011년과 2018년 11월에도 대량 증식해 수돗물 냄새로 인한 집단 민원이 발생했다. 냄새물질이 발생하면 상수원 이용에 지장이 발생하고 정수처리 비용도 크게 증가할 수밖에 없다. 앞서 연구진은 2017년 흙냄새 유발 물질인 지오스민을 발생시키는 남조류 4종(아나베나 3종·오실라토리아 1종) 냄새 유전자를 찾아내 신속한 대응이 가능해졌다. 연구진은 각국 연구진이 활용할 수 있도록 2-MIB의 유전자 염기서열을 미국 국립생물공학센터(NCBI)의 유전자은행에 등록했다. 또 남조류 2속의 실내 배양에 성공해 2021년 조류배양시스템에 등록하고 곰팡내 발생 기작 등 후속 연구에 착수할 계획이다. 유순주 한강물환경연구소장은 “수돗물에서 냄새 물질 발생 시 정수처리장에서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도록 유전자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오펀스 오브 어 네이션’ 서울드라마어워즈 대상…‘동백꽃‘ 5관왕

    ‘오펀스 오브 어 네이션’ 서울드라마어워즈 대상…‘동백꽃‘ 5관왕

    시리아 난민 다룬 브라질 작품 대상공효진·강하늘·손예진 등 개인상 수상올해 서울드라마어워즈 최고의 영예인 대상은 브라질 작품 ‘오펀스 오브 어 네이션’(Orphans of a Nation)가 차지했다. 서울드라마어워즈조직위원회는 15일 MBC TV에서 방송된 ‘서울드라마어워즈 2020 시상식’에서 각 부문 수상작과 수상자를 발표했다. 대상을 받은 ‘오펀스 오브 어 네이션’은 154부작 소설이 원작으로, 시리아 난민인 여자 주인공과 레바논 출신 남자 주인공이 환경의 억압을 이겨내는 과정을 그렸다. 심사위원단은 “난민과 그들의 곤경을 다룬 탄탄한 스토리 구성, 세련된 영상미와 대륙을 넘나드는 스케일이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고 평가했다. 단편 최우수상은 1944년 한 독일군의 고뇌를 그린 독일의 ‘더 턴코트’(The Turncoat), 우수상은 17세 청소년들의 성장통을 담은 한국의 ‘17세의 조건’이 선정됐다. 미니시리즈 최우수상은 제2차 세계 대전 속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국의 ‘월드 온 파이어’(World on Fire), 미니시리즈 우수상은 ‘흙수저’ 청년의 통쾌한 복수와 성공 이야기를 다룬 ‘이태원 클라쓰’에 돌아갔다. 장편 최우수상과 우수상은 스페인에서 라틴 아메리카를 독립시킨 혁명가 시몬 볼리바르의 일대기를 그린 콜롬비아의 ‘볼리바르’(Bolivar)와 무명 연예인이 톱스타로 성장하는 이야기를 그린 중국의 ‘파이팅, 나의 슈퍼스타’(Mr.Fighting)에 주어졌다. 올해 신설된 숏폼 최우수상은 프랑스의 ‘18시 30분’(18h30)이 차지했다. 지난해 최고 화제작으로 꼽힌 KBS ‘동백꽃 필 무렵’은 5개의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여자 연기상의 공효진, 작가상의 임상춘 작가, 한류드라마 최우수상, 한류 드라마 남자 연기상(강하늘), 주제곡 ‘영화 속에 나오는 주인공처럼’의 가수 펀치가 한류드라마 OST 상을 받았다. 한류드라마 여자연기자상은 배우 손예진이 받았으며 그가 출연한 ‘사랑의 불시착’과 함께 ‘스토브리그’, ‘어쩌다 발견한 하루’가 한류드라마 우수상을 받았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英 옥스포드대 박물관, 원주민 머리 전시품 치운다

    英 옥스포드대 박물관, 원주민 머리 전시품 치운다

    영국 옥스퍼드대학의 피트 리버스 박물관이 ‘탈식민지화’ 노력의 일환으로 일명 ‘쪼그라든 머리’로 알려진 원주민 머리와 인간 유골 등 유명한 수집품들을 치우기로 했다. 인류학과 고고학, 민족학 분야에서 세계 유수 기관으로 꼽히는 피트 리버스 박물관은 그동안 이런 전시품들로 인해 ‘인종차별과 문화적 몰이해의 장소’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하지만 올들어 전세계적으로 번진 BLM(흑인의 생명도 중요하다) 운동이 옥스포드 대학에도 깃발을 꽂으며 박물관 측이 이런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로라 반 브로크호벤 박물관장은 “인간 유골 전시물은 다른 문화권이 ‘야만적이고, 원초적이며, 섬뜩하다’는 점을 증명하는 것으로 보여졌다”면서 “전시품들이 관람객들에게 존재 방식의 다름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하기보다 박물관의 가치에 어긋나는 인종차별적인 고정관념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이번에 치우기로 한 전시품들은 남미 에콰도르의 수아르 원주민인 슈아족 고유 풍습인 ‘싼사’(tsantsa)와 나가족 트로피 머리, 이집트 어린이 미라 등 120종에 달한다. 일명 ‘쪼그라든 머리’로 알려진 싼사는 슈아족의 전리품으로 적의 잘라낸 머리를 수축시켜 만든 장식물품이다. 해골을 제외한 표피를 삶아 수축시키는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머리는 기괴한 인형처럼 보인다. 싸사는 적에 대한 경고와 원혼으로부터의 자기방어를 위한 뜻이 담겼다고 한다. 현대에 이르러 이런 풍습은 사라졌지만 서구에서는 비싼 가격에 암암리에 거래되기도 했다.박물관 측은 앞서 지난 2017년부터 소장품에 대한 윤리적 검토를 해왔는데, BLM 운동 이후 식민통치 시대 수집품에 대한 본격 재점검에 들어갔다고 AP는 설명했다. 130년 전통의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유물 중 상당수는 대영제국 당시 전세계 식민지에서 가져온 것들이다. 옥스포드대 역시 BLM 시위의 현장이었는데, 지난 6월 시위대들은 빅토리아 시대 제국주의자로 식민정책에 앞장선 세실 로즈 동상의 학내 철거를 요구해 대학 측이 이를 수용하기도 했다. 박물관 측은 전시 중단과 관련해 에콰도르 키토의 샌프란시스코 대학교 및 수아르 원주민 공동체 대표들과 토의를 거쳤다고 전했다.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중 문을 닫았던 박물관은 오는 22일 이 전시품들을 치운 뒤 재개장할 예정이다. 전시품들이 치워진 이유 및 그동안 전시품에 달렸던 제국주의 관점 설명들이 해당 문화에 대한 이해를 어떻게 방해했는지까지 새로이 소개할 계획이다.새 전시를 큐레이션한 마렌카 톰슨 오들럼은 “많은 이들이 이번 변화를 특정 전시품의 제거나 손실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우리가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더 많은 이야기를 위한 공간을 만드는 것으로, 잃은 것은 아무 것도 없다”면서 “그것이 탈식민지화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박물관 측은 소장한 2800여구의 유해를 어떻게 관리할 지 전세계의 원주민 후손 커뮤니티에 문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계적으로 번진 BLM 운동은 문화 향유 방식에도 깊이 뿌리박힌 인종차별적 요소들을 제거하자는 캠페인으로 확대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미국 뉴욕주 브롱크스 동물원이 1915년 피그미족 흑인 청년 오타 벵가를 철창 속에 전시했던 흑역사를 공식사과하기도 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홍석천 “이태원 식당 폐업…코로나로 일 매출 1천만원→3만원”

    홍석천 “이태원 식당 폐업…코로나로 일 매출 1천만원→3만원”

    방송인 홍석천이 SBS ‘불타는 청춘’에서 이태원 식당 폐업에 얽힌 가슴 아픈 사연과 의미있는 봉사 스토리로 시청자를 찾아간다. ‘불타는 청춘’ 녹화에 오랜만에 얼굴을 비춘 홍석천은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이태원의 마지막 남은 식당까지 운영을 종료했다”고 밝혔다. 이날 홍석천은 ‘불청’ 여행지가 아닌 폐업한 식당을 홀로 지키고 있었고, 이곳에 청춘들이 찾아와 특별한 만남을 가졌다. 청춘들을 만난 홍석천은 “월세 950만 원을 감당하기 어려워 폐업 절차를 밟았다”고 고백했다. 또한 하루 매출 1000만 원에서 코로나19 이후 3만5000원으로 떨어진 사연을 밝혀 청춘들을 안타깝게 했다. 청춘들은 홍석천의 폐업 소식에 이태원 상인들이 준비한 플래카드를 보며 이야기를 이어 나갔다. 홍석천은 “18년 동안 이태원에서 욕 안 먹을 정도로 일한 것 같다”라며 지난날을 회상했다. 한때 10개 가까이 식당을 오픈하며 이태원에 ‘홍석천 로드’를 만들기도 했던 그의 파란만장했던 이태원 스토리는 이날 본 방송에서 모두 공개될 예정이다. 홍석천은 청춘들과 함께 폐업한 식당에서 밤을 새우며 마지막 특별 요리도 만들었다. 거의 쓰러지기 직전까지 요리에 임한 홍석천은 “소상 공인뿐만 아니라 모두가 힘든 시기에 불청 식구들과 뜻깊은 일에 동참해 뿌듯하다”라는 소감을 남겼다. 이날 홍석천과 청춘들이 만든 요리는 코로나19로 불철주야 애쓰고 있는 용산구 보건소 의료진들에게 전달돼 특별한 의미를 더했다는 후문이다. 홍석천의 마지막 요리 이야기는 15일 화요일 밤 11시 10분 방송되는 ‘불타는 청춘’을 통해 만날 수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하지현의 사피엔스와 마음] 부캐의 올바른 활용법

    [하지현의 사피엔스와 마음] 부캐의 올바른 활용법

    장수 프로그램 ‘무한도전’을 중단하고 1년을 쉰 김태호 PD는 ‘놀면 뭐하니’를 시작하며 유재석 한 명만 택했다. 대신 유재석이 여러 명이 됐다. 드럼 치는 링고유, 트로트 가수 유산슬, 댄스가수 유듀래곤, 음반제작자 지미유. 어리둥절했던 시청자들은 곧 변신을 따라가며 ‘부캐’를 입에 올리기 시작했다. 본래 정체성인 본캐릭터, 즉 ‘본캐’가 아닌 서브 혹은 새로운 정체성을 말한다. 여기에 스토리까지 부여한 것이 이효리의 린다지다. LA에서 미용실을 하다가 왔다는 설정에 부캐가 풍부해졌다. 우리가 꿈꿔 온 다른 삶을 천연덕스럽게 연기하는 것에 묘한 호응이 된 것이다. 이건 익숙한 포맷이다. 고담시의 재벌 상속자 브루스 웨인이 본캐라면 배트맨은 부캐, 거꾸로 크립톤인 슈퍼맨이 본캐라면 지구인으로 행세하는 소심한 기자 클라크 켄트는 부캐다. 그들의 변신에 동감하고, 기대하는 것은 나도 그러고 싶기 때문이다. 컴퓨터 다중접속 롤플레잉 게임을 할 때 유저는 캐릭터를 선택한다. 특색 있는 능력치의 캐릭터로 게임에 몰입하면 그만큼 동일시가 일어난다. 잘생기고 키가 큰 엘프 전사를 택한 사람이 난쟁이 용사를 택한 사람에 비해 게임을 한 후에 유저의 자존감이 일시적이나마 높아졌다는 연구도 있다. 게임 속 부캐가 본캐에 영향을 준 것이다. 딱 짜인 사회적 정체성 속의 삶이 답답할수록 부캐에 대한 욕구는 더 커진다. 현실에서 벗어날 탈출구이자 새로운 정체성을 실험해 보는 시도가 된다. 방송인 서유리는 십대에 왕따의 피해자였다. 한 방송에서 게임 속 캐릭터 코스프레를 하면서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았고, 성취감을 느끼면서 자신을 지켜낼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십대의 본캐가 다쳐서 약할 때 부캐로 피신을 간 것이 도움이 됐다. 덕분에 본캐는 숨을 쉬며 회복될 수 있었다.심리적 측면에서 부캐 현상에서 주목할 것은 본캐와 상호관계다. 본캐는 현실의 나를 구성하는 정체감이다. 내가 누구이고 어디에서 왔고, 어디로 가고 있는지 통합적으로 인식하는 것이다. 여기에 나를 설명하는 핵심이 무엇인지 추구하는 가치까지 이해한다면 더욱 좋다. 이것이 나의 지지 기반이고, 그 위에서 다양한 부캐가 나와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 유재석과 이효리는 오래 인기 연예인으로 정체성이 구축돼 있었기에 파격적인 변화가 더욱 두드러질 수 있었다. 본인들에게도 본캐 정체성의 일관성을 해치지 않은 채 탈선을 경험할 기회가 됐다. 채식주의자, 상업광고를 찍지 않고 자연을 벗삼아 살아가는 이효리는 린다지라는 부캐로 숨통을 틀 수 있지 않았을까? 어떻게 사람이 맑고 향기롭게만 살 수 있을까. 욕망과 욕심이라는 것은 본성인데 말이다. 이런 부캐가 있어 줘야 본캐의 건강한 핵심이 훼손되지 않는다. 소아과 의사이자 정신분석가인 앨프리드 위니콧은 아이의 자기 개념 발달을 ‘참자기’와 ‘거짓자기’의 상호작용으로 설명했다. 거짓자기는 부모의 기대와 요구에 부응하기에 이것만 추구하면 참자기를 제대로 발달시키지 못한다. 한편 거짓자기는 참자기의 온전성을 보호하고, 환경에 순응하는 데 도움이 되며, 참자기가 다치지 않도록 돕는다. 참자기의 발현을 가로막지 않는다면 거짓자기는 발달에 도움이 된다. 다중인격장애가 거짓자기가 너무 강해져 참자기가 뭐인지 알 수 없게 돼 버린 정신질환의 전형이다. 내 안에 내가 너무 많은데, 돌아가 원래 내가 누구인지 찾을 수 없고 혼란에 빠진. 그러니 부캐에 솔깃해질 때 먼저 본캐를 돌아봐야 한다. 본캐가 일단 든든해야 부캐가 마음껏 움직이고, 살짝 약해진 본캐를 방어해 줄 수 있다. 그런 면에서 ‘놀면 뭐하니’의 부캐들은 유재석과 이효리란 걸출한 두 연예인의 본성이 평소 느끼던 삶의 미흡함을 메꿔 주면서 동시에 본 정체성의 일치감을 유지시키는 양수겸장의 기능을 한다. 부캐의 올바른 활용법이다. 우리도 내 삶에서 지치고 뭔가 빠져 있는 것 같이 느낄 때 모든 걸 다 버리고, 훌쩍 떠나 버리고 싶을 때가 있다. 아무도 내가 누구인지 모르는 곳에서 새로 시작하고 싶다. 이직, 창업, 이민, 이혼 등이 뭉게뭉게 떠오른다. 이때 본캐인 정체성을 단번에 바꿔 버리기보다 먼저 나를 돌아보고 본캐만 괜찮다면 일단 부캐부터 만들어 시도를 해 보는 것은 어떨까?
  • 위로 건네고 숨통 틔우는 그곳… ‘언택트 여행’ 충남으로 오세요

    위로 건네고 숨통 틔우는 그곳… ‘언택트 여행’ 충남으로 오세요

    ‘바다를 내내 보고 걷는 해변길, 소나무 사이로 난 둘레길, 호젓한 사찰, 조용하고 외로운 섬….’ 코로나19로 오랜 ‘집콕’에 너무도 지친 심신을 달래는 데는 평소 찾았거나 머릿속에서 그리던 사진만 봐도 숨통이 트인다. 충남도가 반년이 넘는 코로나19 정국에 오랜 시간 거리두기가 이어지자 국민들이 ‘언택트’(비대면)로 즐길 수 있는 충남 관광지를 적극 홍보하고 나섰다. 충남도는 도 홈페이지 등 온라인으로 ‘언택트’·‘숨은’ 충남지역 관광지 65곳을 선정해 소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허창덕 관광진흥과장은 14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15개 시장·군수가 각각 추천한 관광지”라며 “주민들이 ‘코로나가 무서워 자식도 못 오게 하는 마당에 관광객이 몰려온다’고 걱정하는 관광지를 빼고 사람이 덜 찾고, 밀폐·밀접되지 않은 야외 관광지를 골랐다”고 말했다. 허 과장은 “관광은 사람이 모여 구경하고 물건도 사는 일이 반복돼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되는데 난데없는 코로나19 발생에 처음으로 언택트 관광지 홍보를 하게 됐다”고 했다.사진만 보는 것으로 만족하지 못하거나 오랜 코로나19 규제를 견디지 못해 한강과 모텔 등 비좁은(?) 도시의 특정 장소에 무더기로 몰려 걱정을 만드는 것보다 비교적 한적한 이들 관광지로 잠시 탈출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하다. 김관동 국내관광팀장은 “덜 알려진 관광지가 많아 명절을 피해 한가로울 때 가족과 함께 코로나19 에티켓을 지키면서 직접 찾아가도 크게 위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충남도는 당초 책자를 만들어 관광단체 등에 배포했지만 한계가 있어 인터넷과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해 알리고 있다. 제목은 ‘슬기로운 충남 여행’이다. 김 팀장은 “거리두기를 하면서 관광지를 즐길 방법이어서 ‘슬기로운’이란 말을 붙였다”고 했다. 도는 이들 언택트 여행지를 ‘감동’, ‘충전’, ‘행복’ ‘히든 트래블’ 등 4개의 테마로 나눠 소개했다. ●열광했던 것의 흔적에서 느끼는 여행의 행복 지난해 여름 방영된 인기 드라마 ‘호텔 델루나’에는 나무가 자주 등장한다. 장만월(아이유 분)이 바라봤던 나무가 부여군 임천면 군사리에 있는 ‘성흥산 사랑나무’다. 수령 400년이 넘는 느티나무로 보는 방향에 따라 모습이 하트 모양을 닮아 ‘사랑나무’로 불린다. 노을이 대단히 아름다워 그때 찍으면 ‘인생사진’이 된다는 말이 나온다. 벌판에 홀로 서 있는 나무 모습이 인상적이라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 등 촬영지로 각광을 받았다. 부여군 관광안내소 관계자는 “코로나에 지쳐서인지 요즘도 ‘어디로 가야 그 나무를 볼 수 있느냐’고 묻는 사람이 적잖다”며 “승용차로 성흥산 중턱 대조사를 조금 더 지나 올라간 뒤 15~20분 계단을 오르면 산 정상의 평평한 벌판에 사랑나무가 나타난다. 강경 등 주변 경관이 다 보여 안구가 정화된다”고 전했다. 인접 자치단체 논산시 연무읍에는 2018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촬영 세트장이 있다. ‘선샤인랜드’다. 입장료를 내면 밀리터리 체험과 서바이벌 게임을 즐기고 스튜디오를 볼 수 있지만 코로나19 2단계 해제 시까지 휴관한다. 근대 건축물과 한옥 등이 즐비하다. 사진만 봐도 유진 초이(이병헌)와 고애신(김태리)의 슬픈 러브스토리가 떠올라 애틋해진다. 가슴이 탁 트이는 드넓은 초원을 보려면 당진과 예산에 걸쳐 있는 ‘아그로랜드 태신목장’이 있다. 2004년 국내 처음 낙농체험 목장으로 인증받았다. 목가적인 풍경이 일품이다. 실제로 젖소, 말, 양 등이 방목되고 있다. 쉼터, 연못, 음식점이 있어 쉬어가기에 제격이다. 목장 관계자는 “실내 체험 프로그램은 코로나 때문에 안 하고 건초주기, 승마체험 등 야외에서 할 수 있는 것만 하고 있지만 대부분 입장료를 내고 들어와 구경하고 걷다 간다. 목장을 보면서 걷는 데는 1시간 반쯤 걸린다”고 말했다. 예산군에는 황새공원도 있다. 황새 최적지로 선정돼 2010~2014년 13만 5669㎡ 부지에 황새 문화관, 오픈장, 생태습지, 사육장을 갖춘 황새공원이 전국 최초로 조성됐다. 2014년 황새 60마리가 둥지를 틀고 번식을 했고, 지금까지 50마리가 자연에 방사됐다. 귀한 황새를 직접 볼 수 있다. 논과 숲도 풍치 좋다. 황새는 천연기념물 199호로 전 세계 2500여 마리에 불과하다. ●덜 알려졌어도 실망하지 않을 ‘숨은(?) 여행지’ 부여군 외산면 무량사와 반교마을은 얘깃거리가 많다. 무량사는 최초 한문소설 ‘금오신화’를 쓴 생육신의 한 명 김시습(1435~1493)이 마지막 생을 보낸 천년고찰이다. 통일신라 문성왕 때 범일국사가 창건했다고 한다. 절에 김시습 초상화가 있고, 마을에 그의 부도도 있다. 호젓한 사찰 주변의 개울 물소리가 귀를 씻어준다. 반교마을에는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를 쓴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의 거처 ‘휴휴당’이 있다. ‘풍운의 정치인’ 김종필(JP·1926~2018)이 태어났고 영면해 있다. 마을 돌담길이 정겹다. 서천군 판교마을은 과거로의 여행이다. 1970~80년대 모습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거무튀튀한 색깔의 양조장, 정미소, 철공소, 판잣집과 일본식 가옥 등이 어릴 적 추억으로 이끈다. 1930년 장항선 개통 이후 번창해 우시장까지 생겼던 과거는 담벼락 벽화로 남았다. ‘시간이 멈춘 마을’이란 안내판처럼 남루한 옛 마을 풍경을 보며 지친 일상을 위로받는 여행 장소로 딱이다. ‘느림’을 통해 힐링을 하는 명소는 예산군 대흥면이다. 국내 여섯 번째로 지정된 ‘슬로시티’다. 솟대 등 옛것이 있고, 장터도 있다. 형제간에 어려운 살림을 걱정해 밤에 몰래 서로 집에 볏단을 옮겨줬다는 고려 초 이성만·이순 형제의 실화 탄생지여서 ‘의좋은 형제상’만 봐도 마음이 푸근해진다. 마구 돌아다녀도 사람들과 만나지 않을 것 같은 드넓은 예당저수지가 가깝다. 반면 아산시 탕정면 둘레길은 최첨단 삼성디스플레이단지를 끼고 돈다. 탕정면사무소에서 출발해 돌아오는 18㎞ 산길은 평탄하다. 유럽풍 건물이 있는 인근 ‘지중해마을’에서는 코로나19로 쉽지 않은 해외여행의 기분을 좀 느낄 수 있을 듯도 하다. 섬 ‘웅도’는 서산에, ‘옹도’는 태안에 있다. 서산 웅도는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언택트 관광지 100선’의 한 곳이다. 썰물·밀물에 따라 바닷물에 잠겼다가 드러나는 길이 있다. 하루 2번 섬을 걸어서 갈 수 있다. 섬에 산책로가 있고, 바지락도 캘 수 있다. 태안 옹도는 106년 만에 민간에 개방된 섬으로 아름다운 등대가 있다. 전망공원에서 바라보는 바다가 장관이다. ●심신 달래는 아름다운 풍경과 자연 속으로 공주시 마곡사는 백범 김구 선생이 은거했던 절이다. 울창한 늙은 소나무 숲속 산책로 ‘솔바람길’은 명상과 산림욕을 하는 데 좋다. 2018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8600종의 꽃과 나무가 흐드러진 청양군 고운식물원은 우울함을 떨쳐내는 데 제격이다. 크고 작은 공원이 33개나 되고, 광릉요강꽃 등 멸종위기 식물도 많아 흥미롭다. 입장료가 있지만 충분히 값을 한다. 허 과장은 “이들 여행지 주변에 유명 관광지와 맛집도 많아 시군별로 묶어서 알아보는 것도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금성의 대기에 포스핀, 박테리아가 떠다닐 가능성 있다”

    “금성의 대기에 포스핀, 박테리아가 떠다닐 가능성 있다”

    금성의 대기에 포스핀(phosphine, PH3)이 상당량 함유돼 있다는 관측 결과가 발표됐다. 제인 그리브스 영국 카디프 대학 연구진은 14일(이하 현지시간) 시작된 영국 왕립천문학회의 온라인 기자회견을 통해 금성 대기에서 방출되는 전파 스펙트럼 흡수선을 천체 망원경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들의 논문은 네이처 천문학 저널에 게재됐다. 처음에는 미국 하와이 마우나케야 산 정상의 제임스-클라스-맥스월 망원경을 이용해 희미한 형태로 관측됐고 나중에 칠레 아타카마 대형 밀리미터 집합체 망원경에 의해 더 선명한 형태로 확인됐다. 관측된 흡수선의 세기와 형태는 사가와 히데오 교토 산업대학 교수가 연구개발한 모델에서 10억개의 입자당 포스핀 분자가 20개 있을 때의 경우와 맞아떨어졌다. 포스핀은 목성이나 토성처럼 대기의 대부분이 수소로 이루어져 있고 강력한 대기압을 가진 행성에서 화학적으로 합성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스다. 하지만 금성의 포스핀은 두 행성과 달리 수소도 풍부하지 않고 대기압도 충분히 높지 않아 이번에 관측된 양의 포스핀 가스가 절로 합성될 수 있는 여건이 아닌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포스핀 분자는 하나의 인(燐) 원자에 수소 원자 셋이 결합해 이뤄진다. 지구에서는 생명체, 예를 들어 펭귄과 같은 동물의 위장 속이나 산소가 부족한 늪지 같은 곳에 미생물 형태로 존재한다. 물론 공장 같은 곳에서 만들어질 수 있지만 금성에 공장이 존재하지도 않고 펭귄 같은 동물도 없다. 따라서 그리브스 교수 연구진은 우리가 전혀 모르는 방식으로 금성의 대기 환경에서 포스핀을 합성해 낼 수 있는 방법이 있거나 지구 대기에서의 생명체와 유사한 미생물이 금성의 대기에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금성의 표면은 극단적인 온실 효과 때문에 섭씨 500도에 가깝고 대기압이 90으로 높아 생명체의 존재 가능성이 태양계의 다른 행성들보다 낮게 점쳐져 왔다. 인류의 생명체 탐사도 화성이나 토성의 위성인 유로파와 타이탄 등에 집중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 그리브스 교수 발표로 금성의 우선 순위가 높아질 여지가 만들어졌다. 금성은 지구에 가깝기도 하다. 연구 팀의 사라 시거 교수는 포스핀 가스가 금성의 생명체에서 생성됐다면 그 생명체는 금성의 대기 중에 미생물의 형테로 존재할 것으로 추측한다고 발표하였다. 지구도 표면으로부터 41㎞ 떨어진 성층권에 박테리아가 떠다니는데 금성도 거의 같은 50~60㎞에 박테리아가 존재할 수 있다는 얘기다. 금성에는 과거 20억년 동안 풍부한 물을 갖고 있어서 지구처럼 생명이 탄생했을 가능성이 높은데 온실효과가 진행되면서 지표면의 생물은 멸종하고 대기 중의 미생물만이 바뀐 환경에 적응해 대기 순환에 따라 흘러다니며 포스핀을 합성하며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일단 금성의 지표와 대기에서는 유황이 다량 함유돼 있어 지구 생명체가 전혀 생존할 수 없기 때문에 금성의 생명체가 존재한다고 해도 지구의 것과는 상당히 다른 구성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리브스 교수는 “평생 동안 우주의 생명체 존재 가능성을 파고들었지만 이번 연구 결과는 나로선 믿기지 않는 대목이 많다. 하지만, 맞다. 다른 분들이 우리가 놓친 것이 무엇인지 말해줬으면 한다. 우리 논문과 데이터를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런 것이 과학이 굴러가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영국 BBC 보도와 티스토리의 블로거 ‘My External Knowledge Storage’ 내용과 2년 전 네이버 블로거 ‘잉여로운 우주 이야기’ 내용을 참고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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