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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포츠 돋보기] ‘파벌 의혹’ 빙속 진상 규명해야

    스피드스케이팅 파벌의 핵심은 ‘선수들’이 아니다. ‘바뀐 공고’가 핵심이다. 대한빙상연맹은 동계아시안게임 팀추월 선수구성 공고를 뚜렷한 설명 없이 바꿨다. 지난해 10월 첫 공고 때는 ‘1500m 1·2위와 5000m 1위로 구성한다.’고 했다. 그러나 1500m 선수 선발이 끝난 12월에 돌연 ‘1500m 1·2위와 5000m 1·2위로 팀추월 멤버를 구성한다.’고 변경했다. 공고가 바뀐 이유는 ‘내 편 챙기기’다. 1500m 2위를 차지한 이규혁(서울시청)이 팀추월 출전을 고사할 것으로 예상되자, 5000m 2위가 유력한 고병욱(한국체대)에게 기회를 준 셈이다. 1500m 차순위(3위) 자격으로 팀추월 예비 엔트리에 뽑힌 이종우(의정부시청)는 공고가 바뀌면서 공중에 떴다. 5000m 2위를 차지한 고병욱도 두 번째 공고에 따라 팀추월 멤버 자격을 갖췄으니 억울한 상황에 놓였다. 이종우가 타도, 고병욱이 타도 문제가 될 게 뻔해지자 후배에게 양보하려던 이규혁은 ‘울며 겨자먹기’로 팀추월에 나섰다. 결과적으로 선수들은 모두가 피해자가 됐다. 100m를 뛰는 우사인 볼트가 42.5㎞ 마라톤을 ‘의지와 상관없이’ 뛴 격이었으니 당연하다. 이승훈(한국체대)은 아쉽게 4관왕을 놓쳤고, 이규혁과 모태범(한국체대)은 8바퀴(3200m)가 힘에 부쳤다. 팀추월 금메달로 병역문제를 해결하려던 이종우도, 고병욱도 입맛만 다셨다. 금메달도 놓쳤고, 종합 2위도 날아갔다. 빙상연맹은 그동안 숱한 사건들로 몸살을 앓았다. 2006년 토리노올림픽 직후 불거진 쇼트트랙 파벌 문제부터 지난해 이정수(단국대)·곽윤기(연세대)의 짬짜미 의혹까지 바람 잘 날이 없었다. ‘피겨퀸’ 김연아(고려대)에 대한 미흡한 관리까지 더해져 눈총을 받아 왔다. 그래서인지 웬만한 비난에는 눈도 꿈쩍 안 한다. 그만큼 맷집(?)이 강해졌다. 빙상연맹은 불거진 파벌 의혹에 대해 “결론적으로 원칙대로, 순서대로 정확히 태웠으니 전혀 문제가 없지 않으냐.”는 입장을 고수했다. 10일 빙상연맹 대의원총회를 거치면 제일모직 김재열 부사장이 새 회장에 오른다. 신임 회장은 스피드스케이팅의 파벌 의혹을 철저히 규명하는 것으로 업무를 시작해야 한다. 국민들의 뿌리 깊은 불신은 하루아침에 바뀌지 않는다. 투명하고 공정한 진상조사가 필요한 시점이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0.03초 차’ 이승훈 4관왕 불발 파벌 탓?

    ‘0.03초 차’ 이승훈 4관왕 불발 파벌 탓?

    스피드스케이팅 이승훈(23·한국체대)의 동계아시안게임 4관왕은 불발됐다. 금메달을 3개나 땄기에 팀추월 2등도 잘했다고 손뼉 쳐 줄 수 있다. 그러나 이면을 알면 속이 쓰린다. 한국은 의도적으로 ‘최상의 금메달 조합’을 버렸다. 한체대 고병욱(21)을 출전시키기 위해 팀추월 선수구성 공고까지 바꾸면서 꼼수를 썼지만, 결국 자가당착에 빠졌다. 1등이 확실시되던 팀추월 금메달과 한국의 종합 2위는 수포가 됐다. 지난 4일 아스타나-알마티 동계아시안게임 1500m에서 동메달을 딴 이규혁(33·서울시청)은 말했다. “팀추월은 후배를 위해 양보하고 싶지만, 내가 타야 되면 타겠다.”고. 이 말에 의미를 부여한 사람은 별로 없었다. 하지만 이 말엔 이승훈이 4관왕에 오르지 못한 이유가 고스란히 녹아 있다. 이규혁은 단거리 전문 선수다. 2003·2007년 동계아시안게임에서 1500m 2연패를 할 정도로 중거리도 잘 탔지만 근래에는 단거리에 매진해 왔다. 최근엔 1000m조차 레이스 막판엔 페이스가 눈에 띄게 떨어진다. 그런 이규혁이 8바퀴(3200m)를 도는 팀추월을 타야 했다. 선수 생활 중 팀추월에 나선 건 처음이었다. 시간을 되돌려 보자. 빙상연맹이 지난해 10월 20일 발표한 팀추월 선발 기준은 이렇다. ‘1500m 1·2위, 5000m 1위로 구성한다.’ 그 기준에 따라 10월 29~31일 종목별선수권대회를 치렀고, 모태범(22·한국체대)·이규혁이 1500m 1·2위를 차지했다. 팀추월은 모태범·이규혁으로 확정됐다. 경기심판위원회는 31일 회의를 열고, 선수 유고 시에 대비해 1500m 3위에 오른 이종우(25·의정부시청)를 예비 선수로 추천했다. ●단거리 이규혁 양보·번복 끝에 출전 그러나 두 달 뒤인 12월 8일 변경된 선발 기준이 다시 공고로 떴다. ‘1500m 1·2위와 5000m 1·2위 중에서 팀추월 선수를 구성한다.’였다. 이미 1500m 선수 선발이 끝난 뒤 갑작스럽게 공지가 변경된 것. 뚜렷한 이유도, 설명도 없었다. 20~21일 치러진 종합선수권에서 이승훈·고병욱이 5000m 대표로 정해졌다. 두 번째 공고에 따른다면 팀추월은 이규혁·모태범·이승훈·고병욱 중에 결정돼야 했다. 예비선수로 추천돼 팀추월을 연습하던 이종우는 졸지에 ‘낙동강 오리알’이 됐다. 이후 빙상연맹 강화위원회(경기심판위원회)가 세 번이나 열렸다. ‘이규혁이 안 탄다는데 그러면 이종우냐, 고병욱이냐.’가 문제였다. 고성이 오갔다. 한 경기이사는 사퇴했다가 번복했다. 좋은 마음으로 후배에게 양보했다가 더러운 꼴(?)을 본 이규혁은 결국 “그냥 내가 타겠다.”고 나섰다. 팀추월 외에도 장거리에 출전하는 고병욱은 카자흐스탄으로 향했고, 출전 종목이 없는 이종우도 팀추월 예비 엔트리 자격으로 비행기를 탔다. 팀추월에 5명의 선수를 파견한 강화위원회는 엔트리의 모든 권한을 윤의중 감독에게 위임했다. 그러나 혼란은 링크에서도 계속됐다. 이종우도, 고병욱도 ‘러브콜’을 기다렸다. 경기 전날 윤의중 대표팀 감독은 “(두 번째 공고에 따라) 승훈·태범·규혁·병욱이 중 셋이 탄다. 엔트리는 30분 전에 알려 주겠다.”고 했다. 그리고 경기 당일 오전까지 팀추월을 훈련했던 고병욱이 빠졌다. ●이승훈 혼자 8바퀴 이끌어… 체력부담 커 6일 팀추월 레이스는 악전고투였다. 3명이 함께 달리는 팀추월은 보통 구간을 분담해 선행 주자로 팀을 이끈다. 선행 주자가 공기저항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세계빙상연맹이 출간한 교본에 따르면 “선행 주자 뒤에서 스케이트를 타는 선수는 400m 트랙 한 바퀴당 0.5초의 이득을 본다.”고 돼 있다. 그만큼 맨 앞에서 끄는 선수의 체력 부담이 크다는 얘기. 그래서 팀추월에서는 세 선수가 번갈아 선두에 서며 체력을 비축한다. 기본이다. 이번 대회 팀추월에서 일본·카자흐스탄·중국이 모두 그랬다. 한국은 이승훈이 처음부터 끝까지 8바퀴를 끌었다. 이승훈은 “달리다 처지는 선수가 있으면 내가 빠져서 그 선수를 밀어 주기로 작전을 짰다. 끝까지 아무도 안 처져 레이스를 잘 마쳤다.”고 말했다. 또 “모태범·이규혁은 장거리 선수가 아니라서 일본 등 경쟁국에 비해 우리가 처음부터 불리했다.”고도 했다. 이승훈은 마음껏 치고 나가기보다 뒤 선수들이 무사히 따라올 수 있도록 ‘바람막이 역할’을 했다는 얘기다. 무엇보다 작전과 조직력이 중요한 팀추월에서 경기 직전까지 멤버를 몰랐다는 것 자체가 비상식적이다. 금메달을 딴 일본과 0.03초의 미세한 차이가 났다는 걸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이승훈·이종우·고병욱은 올 시즌 월드컵 때 처음 호흡을 맞췄음에도 3분 49초 89로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겨뤘던 카자흐스탄(3분 52초 19), 일본(3분 56초 77) 등에 월등히 앞섰다. 빙질에 따라 기록은 달라지지만 한국의 ‘최상 조합’이 분명히 있었다는 얘기다. 빙상 관계자는 “이종우를 의도적으로 제외시키다 제 꾀에 넘어간 꼴”이라고 말했다. ●전명규 , 한체대 승훈·태범·병욱 원했다? 그렇다면 이종우는 왜 ‘미운털’이 박혔을까. 이종우는 서울대학교 04학번이다. 한체대에서 “6년 장학금을 줄 테니 오라.”고 했지만, ‘공부하는 선수’를 꿈꾸며 거부했다. 이후 눈 밖에 났다. 스피드스케이팅 판에서 ‘비한체대’는 힘이 별로 없다. 한체대의 독주다. 지난해 밴쿠버올림픽에서 ‘한체대 3인방’이 금메달을 따면서 더욱 탄력이 붙었다. 2006년 토리노동계올림픽 때 쇼트트랙에서 불거졌던 ‘파벌 싸움’이 스피드로 고스란히 옮겨진 꼴이다. 그 중심에는 쇼트트랙 파벌의 중심이었던 전명규 전 빙상연맹 부회장이 있다. 한체대 빙상부 교수에 대한체육회 경기력향상위원회 위원을 맡고 있지만, 연맹에서는 현재 아무 직함이 없다. 지난해 쇼트트랙 짬짜미 사건에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그러나 20년 가까이 얼음판을 주름잡은 위력은 여전하다. 한 관계자는 “연맹 이사들은 물론 대표팀 감독과 선수들까지 다 휘두를 수 있다. 강화위에 입김을 넣어 이종우가 팀추월에 뛸 수 없도록 힘을 행사했다.”고 증언했다. 이어 “전명규씨는 한체대 이승훈·모태범·고병욱 조합을 원해 입김을 넣었는데 결국 무산됐다.”고 설명했다. 전명규 교수는 이런 의혹에 대해 7일 “일고의 가치도 없는, 너무나 일방적인 주장이다. 난 이런 의혹에 답변할 위치도 아니다.”고 말했다. 빙상연맹도 “모든 공고를 만족시키는 선수들이 탔기 때문에 원칙상 전혀 문제가 없다. 과정상 갑론을박은 언제나 있는 일”이라고 했다. 한편 전 교수는 오는 10일 빙상연맹 조직 개편에 맞춰 연맹 수뇌부로 복귀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용어 클릭] ●팀 추월 2006년 토리노동계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팀당 3명이 직선주로 반대편에서 동시에 레이스를 시작한다. 남자는 8바퀴(3200m), 여자는 6바퀴(2400m)를 뛴다. 상대 팀의 맨 뒤 선수를 추월하거나 3명 중 가장 늦게 들어온 선수의 기록을 비교해 승리 팀을 가린다. 선수들은 매 바퀴를 돌 때마다 선두를 맞바꾸며 스피드를 끌어올린 뒤 마지막 직선 주로에서 경쟁하듯 스퍼트를 해 기록을 단축한다.
  • [피플 인 스포츠] 스키점프 최돈국 前감독

    [피플 인 스포츠] 스키점프 최돈국 前감독

    스키점프 국가대표는 17년째 태극마크를 달고 있다. 선수가 없어 시작하자마자 바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대표팀의 김흥수(31) 코치와 최흥철(30)·최용직(29)·김현기(28)·강칠구(27·이상 하이원)가 ‘스키점프 1세대’다. 이들 5명 외에 숨겨진(?) 스키점프 개척자가 있다. 1991년 점프팀이 창단됐을 때부터 2006년 토리노올림픽까지 선수들을 이끌며 ‘무에서 유를 창조한’ 최돈국(49) 전 감독이다. 영화 ‘국가대표’에서 배우 성동일이 맡았던 역할. 국제스키연맹(FIS) 스키점프대륙컵이 한창인 13일 평창에서 만난 최 전 감독은 “점프대를 보면 아직도 가슴이 저릿하다. 난 꿈을 이뤘다.”고 활짝 웃었다. ●20년전 처음 뛰어본 점프대 달력은 1976년으로 거슬러 간다. 까까머리 중학생은 별 생각 없이 신문을 뒤적이다 ‘V’자 모양으로 하늘을 나는 사진에 마음을 빼앗겼다. 인스부르크 동계올림픽의 스키점프 사진. 가슴이 뛰었다. 하얀 눈과 파란 하늘, 그 속을 우아하게 나는 것은 그때부터 소년의 ‘로망’이 됐다. 막연히 스키점프 선수를 꿈꿨지만 방법이 없었다. 한국에는 스키점프를 아는 사람도, 해본 사람도 없었다. 대신 알파인 스키대표로 이름을 날렸다. 선수를 그만둔 뒤 스키강사로 지내던 1991년. 그의 인생을 뒤흔든 사건이 생겼다. 동계올림픽 유치에 나선 무주에 스키점프대가 생긴 것. 비록 5m와 15m 점프대라 ‘폴짝’ 뛰어오르는 수준이었지만, 청년은 단숨에 달려갔다. 정말 짜릿했다. 짱짱한 스키실력에 체구도 아담한 최 전 감독은 영입 1순위였다. 주변에서 “편한 직장을 놔두고 왜 무모하게 고생을 하느냐.”고 말렸다. 단호하게 “꿈을 이루러 갑니다.”라고 말했고, 그렇게 감독이 됐다. 감독이라도 코흘리개 선수들과 다를 게 없었다. 20대 후반의 ‘감독님’은 선수들과 함께 걸음마부터 뗐다. 원정강습을 온 체코 코치와 데몬에게 보름 정도를 배웠지만 첫술에 배부를 리 없었다. 꿈나무들이 학교에 간 사이 최 전 감독은 점프대의 돌을 고르고 풀을 뽑으면서 혼자서 뛰고 뒹굴었다. 그러면서도 지칠 줄 몰랐다. 뛰어도 뛰어도 재밌고 신났다. 어둑어둑해 앞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계속 날았다. 점프는 참 매력적이었다. 호기심으로 점프대에 올랐던 꿈나무들이 하나 둘 떠나고 지금 국가대표가 된 ‘알짜’들이 남았다. ●“우연에 꿈을 더하니 운명이 되더라” 그들을 이끌고 1993년 첫 해외훈련을 나갔다. 종종 대회에도 출전하던 최 전 감독은 그 해 착지하다 플라스틱 펜스에 부딪혀 인대가 끊어졌다. 그때부턴 100% 지도에 전념했다. 못 이룬 아쉬움을 제자들을 조련하는 데 전부 쏟아부었다. “그때 안 다쳤다면 지금까지 했을지도 모르는데.”라는 농담에는 미련은 물론 근성과 집념이 오롯이 녹아 있다. 최 전 감독은 2002년 솔트레이크 올림픽 단체전 8위, 2003년 타르비시오 유니버시아드 단체전·개인전(강칠구) 금메달, 아오모리 동계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 2005년 대륙컵 우승(최용직) 등 굵직한 순간을 이끌었다. 2006년 토리노올림픽을 마지막으로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지휘봉을 내려놓은 지 5년째지만 최 전 감독은 아직도 점프팀과 함께 호흡하고 있다. 최 전 감독은 파란만장했던(?) 지난날을 회상하며 “우연에 꿈이 더해져 내 운명이 됐다.”고 했다. ‘점프팀의 아버지’ 최 전 감독의 질긴 운명은 어디까지 이어질까. 평창 글 사진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호화청사 짓고 비인기 종목 퇴출

    호화청사 짓고 비인기 종목 퇴출

    항상 그래 왔듯이 묵묵히 구슬땀을 흘린다. 할 줄 아는 것도, 해온 것도 운동뿐이다. 하지만 생기는 잃어버린 지 오래. 체육관을 쩌렁쩌렁 울리던 파이팅 소리도 이젠 없다. 실업자가 됐기 때문이다. 용인시청은 예산이 없다며 새해부터 직장운동부 12개 종목을 해체하기로 했다. 핸드볼·배드민턴·역도 등 12개 종목은 더 이상 운영되지 않는다. 볼링·빙상·축구 등 10개 종목은 살아 남았다. 시는 “직장경기부 운영 심의위원회를 열어서 10개 종목만 유지하기로 했다. 용인시 학교체육과 연계된 종목, 용인의 브랜드 가치를 향상시킬 수 있는 종목을 남겼다.”고 했다. 연간 200억원 규모였던 운영비는 70억원으로 줄인다. 선수단 160명은 길거리로 내몰렸다. 막막하다. 다른 팀이나 직장을 알아볼 시간도 없다. 한 지도자는 “4월까지 유예 기간을 준다는 말이 있던데 어차피 임시 방편이다. 에이스 선수는 스카웃 제의를 받을 수 있어도 나머지는 당장 밥줄이 끊기는 것”이라며 울먹였다. 반발이 크자 시는 최근 지도자들을 불러 “종목을 다 살리려면 희생이 불가피하다. 팀마다 선수 정원을 줄일 수 있겠느냐. 몇 명을 쳐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용인시는 경전철과 호화 청사 건축 등으로 누적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악화된 재정 상황에서 운동부를 없애며 숨통을 틔우려는 것으로 보인다. 시는 “당장 필요한 공사를 할 수 없을 정도로 예산이 없다. 운동부가 표시가 나서 그렇지 절대 1순위로 줄이는 게 아니다.”고 부인했다. 재정악화로 ‘모라토리엄(채무상환 유예)’을 선언한 성남시청 역시 운동부를 쳐냈다. 15개 종목 중 3개 종목(하키·육상·펜싱)만 남는다. 시의회를 통과해야 하지만 해체가 기정사실로 됐다. 올해 80억원이던 예산은 내년 25억원으로 준다. 86명이 실업자가 된다. 여기에는 토리노 동계올림픽 3관왕 안현수(쇼트트랙)와 지난해 세계선수권 금메달리스트 김준태(태권도) 등도 포함됐다. 직장운동부의 설립 취지는 ‘비인기 종목의 보호·육성’이다. 직원 1000명 이상의 공공기관은 의무적으로 직장운동부를 만들어야 하지만, 운영하지 않아도 강제조항이나 벌칙조항이 없다. 문화체육관광부 체육정책과는 “지자체가 워낙 어렵다. 법인세 10% 감면 혜택 등 기업에도 유인책을 냈지만, 불경기라 팀 창단이 번번이 무산되고 있다.”고 답답해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광저우 눈물 씻어내고 세계선수권 과녁 명중”

    “광저우 눈물 씻어내고 세계선수권 과녁 명중”

    “방송 스케줄과 화보 촬영까지 정말 정신없었어요.”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던 아픈 기억은 온데간데없다. 대표팀 막내다운 씩씩함이 흘러넘친다. 웃으면 반달이 되는 애교 있는 눈매도 여전하다. 광저우 아시안게임 양궁 단체전 금메달리스트인 ‘얼짱 신궁’ 기보배(22·광주시청). 지난달 25일 귀국한 뒤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소속팀에서 받은 휴가는 오는 19일까지. 친한 친구들과 겨울바다로 여행을 떠날 계획이다. 미뤄 왔던 ‘수다잔치’를 벌이는 게 목표다. ●인기 폭발 계기는 ‘통한의 눈물’ “비행기에서 내리면서부터 인기를 실감했죠. 얼떨떨했어요.” 기보배는 광저우 아시안게임 이전까지 무명에 가까웠다. 국가대표에 뽑힌 것도 올해가 처음. 하지만 광저우가 그의 인생을 바꿔 놓았다. 가수 채연을 닮은 미모에 실력까지 겸비한 ‘얼짱 신궁’으로 하루아침에 스타가 된 것. 화제가 됐던 이유는 바로 광저우에서 흘린 ‘눈물’ 때문이었다. 그는 여자 개인전 8강전에서 중국의 청밍에게 풀 세트 접전 끝에 4-6으로 패했다. 예상치 못한 결과였다. 충격을 받은 그는 연습장에 앉아 멍하니 정신줄을 놓고 있었다. 선배인 주현정(28·현대모비스)과 김문정(29·청원군청)이 다가오는 게 보였다.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언니들을 보니 너무 미안했어요. 저 때문에 개인전에 출전 못했는데….” 한참을 울고 나니 조금 속이 후련했다. 정신을 차려 보니 윤옥희(25·예천군청)가 자신이 상대했던 청밍과 결승전을 벌이고 있었다. 부담이 클 거라는 생각에 되레 미안했다. “언니가 제 대신 금메달을 땄을 때 정말 고마웠어요. 제가 딴 것처럼 기뻤죠.” 전 경기가 끝난 그날 숙소로 돌아와 미뤄 왔던 인터넷 서핑을 했다. “미니홈피 방문자 수가 그날만 7만명이었어요. 평소에는 많아야 5명이었는데….” ●“개인전 금메달 따면 지도자 길 걸을 것” 기보배는 “이번 대회를 통해 잃은 것은 하나도 없다.”고 했다. 돈 주고도 못살 경험만 무수히 얻었다. 개인전 8강 탈락에 대해 아쉬움은 없을까. “저는 그게 실패라고 절대 생각하지 않아요. 심리적인 불안감 때문에 대회 날이 다가올수록 컨디션이 안 좋았어요. 솔직히 금메달을 기대하진 않았어요. 개인전에서 그런 경험을 한 게 오히려 플러스였죠.” 사실 그는 아픈 기억을 오히려 쓰디쓴 약으로 받아들이는 긍정의 힘까지 지니게 됐다. 기보배는 달콤한 휴가를 마친 뒤 소속팀으로 돌아간다. 내년 초에 다시 대표팀 소집을 앞두고 있다. 7월 이탈리아 토리노 세계선수권대회 때문. “남녀 16명 안에는 자동선발되지만, 거기서 다시 8명 안에 들어야 해요.” 대회에 나가려면 또다시 피 말리는 경쟁을 해야 한다. 그는 개인전 금메달을 딸 때까지 양궁을 계속할 예정이라고 했다. 선수 생활을 마친 뒤에는 지도자 길을 착실히 걷고 싶다고 했다. 내년에는 전주대 대학원 체육교육학과에 입학 예정이다. 체육교사 자격증을 따기 위해서다. “모교에서 체육교사를 하다가 양궁부 감독까지 한번 해보고 싶어요.” 양궁선수 이후의 목표도 구체적이다. 아직 이십대 초반 꽃다운 나이. 꿈을 향한 여정도 이제부터 시작이다. 글 사진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긴축재정 한파’ 유럽 또 격랑속으로

    재정긴축에 반발하는 시위로 유럽 각국이 몸살을 앓고 있다. 영국에서는 대학등록금 인상에 반대하는 학생 수만명이 시위에 나섰고 포르투갈은 22년 만의 노동계 총파업으로 발이 묶였다. 구제금융을 신청한 아일랜드는 24일(현지시간) 정부가 내놓은 파격적인 긴축재정안에 대한 국민들의 반발이 고조되면서 또 다른 혼란을 예약한 상태다. AP 등 외신들에 따르면 영국의 중·고등학생과 대학생들은 이날 전국 주요 도시에서 일제히 대학등록금 인상 반대 시위를 벌였다. 영국 정부가 재정규모를 줄이면서 대학 보조금을 삭감하는 대신 등록금 상한선을 연간 3290파운드에서 9000파운드(약 1620만원)로 대폭 올린 데 따른 항의다. 도시마다 2000~3000명씩 모여든 학생은 거리행진을 벌이며 경찰 차량과 건물 유리창 등을 닥치는 대로 부수고 공중전화 박스에 불을 지르는 등 과격한 모습을 보였다. 시위에 참가한 대학생 타시 홀웨이(19)는 “어떤 경우에도 교육이 부유층 자녀만을 위한 놀이가 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같은 날 이탈리아에서도 의회의 교육예산 삭감 논의에 반대하는 대학생들이 거리로 나와 시위를 벌였다. 이탈리아의 경우, 교육예산에 대한 대폭적인 삭감에 항의하는 학생·교사·학부모들의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25일 일부 대학생들이 상원 의사당에 난입, 한때 점거하기도 했다. 의사당에 들어간 대학생들은 1시간여 만에 경찰에 의해 해산됐다. 전국 대부분의 초·중·고교 및 대학교에서는 수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탈리아에서 가장 규모가 큰 대학인 로마의 라 사피엔자대학은 학생들에게, 반면 토리노와 피렌체, 페루자대학은 연구교수들에게 검거당해 수업을 할 수 없는 상태다. 때문에 정부가 적절한 수습책을 내놓지 못하면 자칫 1970년대와 같은 대규모 시위와 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포르투갈에서는 정부의 50억 유로(약 7조 6600억원) 규모의 재정축소 계획에 반발한 근로자들이 22년 만에 최대 규모의 총파업을 벌였다. 공공 및 민간 노조가 모두 참여한 파업으로 전국의 기차와 버스, 항공기 등 교통수단은 대부분 운행을 멈췄다. 리스본 등 주요도시의 병원과 은행, 학교 등도 문을 닫았다. 한편 아일랜드 정부는 향후 4년간 추진할 긴축예산안을 내놓았다. 브라이언 카우언 아일랜드 총리가 발표한 이 긴축안은 당장 내년에 60억 유로(약 9조 960억원)를 줄이는 등 2014년까지 150억 유로(약 22조 7400억원)를 감축하겠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이 긴축안은 긴축재정에 따른 부담을 상당 부분 국민에게 떠넘기는 것이어서 당장 반발을 사고 있다. 긴축안에는 최저임금을 현재 시간당 8.65유로(약 1만 3100원)에서 7.65유로(약 1만 1600원)로 내리는 것을 비롯, 수도세 신설, 사회복지 예산 축소 등이 포함됐다. 사회적 혼란을 감수한 이 같은 긴축재정에도 불구하고 유럽의 재정난은 전염병처럼 확산돼 조만간 제2의 금융위기로 번질 것이라는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CNN머니는 아일랜드에 이어 포르투갈이 유럽사회에 손을 벌리면 향후 3년간 515억 유로(약 78조 1564억원)가 소요될 것이고 스페인까지 구제금융을 요청하면 3500억 유로(약 531조 1600억원)이상이 들어갈 것이라고 보도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뉴 시티노믹스 시대]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5) 행복한 중소기업 도시 볼로냐

    [뉴 시티노믹스 시대]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5) 행복한 중소기업 도시 볼로냐

    현대사회에서 시장경제를 이끌어가는 것은 ‘기업’이다. 특히 수만에서 수십만명의 직원과 전 세계에 지사를 둔 다국적 기업들은 국경을 초월하는 강력한 영향력과 부를 자랑한다. ‘삼성공화국’이라는 말이 농담처럼 들리지 않고, 애플의 신제품 발표 소식이 미국의 대통령 선거만큼이나 관심을 받는 이유다. 특히 ‘중소기업 상생’이나 ‘중소기업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는 등의 표어들도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외면받는 중소기업들의 어려움을 대변한다. 그러나 이 같은 흐름과 정반대의 모습이 펼쳐지는 곳이 있다. 밀라노에 이은 이탈리아 제2의 경제도시 볼로냐에서는 ‘대기업’을 찾아볼 수 없다. 대신 행복한 중소기업들이 ‘그들만의 세상’을 꿈꾸고 있다. ●代이은 중소기업 즐비… 세계시장과 경쟁 볼로냐 시내를 벗어나 끝없이 펼쳐진 옥수수밭을 지나자 조그마한 공단이 등장했다. 곱슬머리에 풍채가 좋은 전형적인 이탈리아 남성이 문 앞에서 기자를 맞았다. 농기계 전문 생산업체 ‘노빌리’의 귀도 로시 사장이다. 철공소 직원이었던 이프롬 노빌리가 1945년 세운 회사를 동업자이자 사장의 아버지인 마리오 로시가 인수해 대를 이어 운영해 오고 있다. 그는 “전 직원이 80명에 불과하지만 전세계에 분무·살포기를 팔고 있다.”면서 “지난 3년간 매출이 1850만 유로(약 290억원)에 이른다.”고 자랑했다. 올해 한국, 중국 등 아시아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지난 5월 한국을 방문해 파트너도 선정했고, 이미 상당한 수출물량이 예약된 상태다. 글로벌 기업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농기계 시장에서 노빌리의 장점은 독보적인 기술과 뛰어난 품질이다. 로시는 “직원 모두가 오랜 경험과 장인정신으로 무장하고 있어 불량품이 없다.”면서 “해외수출 시에는 해당국 파트너도 철저하게 교육시킨다.”고 설명했다. 이익의 절반 가까이는 다시 기술 개발에 투자한다. 특허 수를 묻는 질문에는 “세어 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100개는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빌리의 가장 큰 경쟁상대는 이웃의 농기계 업체들이다. 로시는 “유럽시장은 물론 미주나 아시아 시장 진출을 모색하다 보면, 항상 이웃 업체들과 최종 경쟁을 펼치게 된다.”면서 “여기에 볼로냐 중소기업들의 비밀이 숨어 있다.”고 말했다. 볼로냐의 중소기업들은 업종을 막론하고 누구나 자체적인 ‘협동조합’을 형성하고 있다. 인구가 50만명이 채 되지 않는 도시에 협동조합이 400개이고 전체 생산의 3분의1가량이 조합을 통해 이뤄진다. 시민의 절반 이상은 어떤 형태로든 조합에 가입해 있다. 협동조합이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은 ‘상생’의 정신에 있다. 이들에게 국가와 시 정부는 자신들을 방해하지 않는 존재라는 인식이 강하다. 직접적인 도움을 주는 것보다는 스스로 만들어 낸 규율을 깨지만 않으면 된다는 것이다. 로시는 “주문이 많아져 일손이 모자라면 조합을 통해 전문가들을 구하는 것이 대표적”이라며 “일이 없는 경쟁업체의 직원을 지원받는 경우가 많은데, 서로를 경쟁상대로만 인식하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반대의 경우가 항상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하고 함께 살아가는 것을 우선적으로 생각한다.”면서 “한국과 이탈리아인이 정이 많다는 공통점이 있다는데, 한국도 협동조합이 자리잡기 쉬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책은 어디까지나 보조수단 이탈리아에 협동조합의 개념이 처음 선보인 것은 1854년 북부 토리노에서다. 가난한 노동자들이 생활협동조합을 운영해 조금이라도 싼 가격에 각종 물건을 구입하려 했던 것이 그 시초다. 오늘날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대안경제로 부상하고 있는 ‘사회적 기업’의 개념이 이탈리아에서는 무려 150년 전에 싹이 튼 셈이다. 이것이 단순히 고용을 보장하기 위한 협동조합에서 사회복지 협동조합의 형태로 발전하면서 급속히 퍼져 나가게 됐다. 이 과정에서 협동조합은 파시즘 등 자신들을 억압하는 정치세력에 대한 반대운동을 적극적으로 펼쳤고, 이는 현재 이탈리아 사회에 깊이 뿌리내린 사회주의 성향의 토대가 됐다. 협동조합이 이루고 있는 네트워크는 볼로냐 어느 곳에서나 찾을 수 있다. 농업, 공업, 의료업은 물론 산업의 기본이 되는 사회보장체제에도 협동조합의 개념이 도입돼 있다. 농업에서는 비료나 제초제 구입과 수확물의 유통 및 판매에 이르기까지 일정 조건을 갖춘 사람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책임감과 주인의식을 키우기 위해 공동소유물에는 균등 출자와 소유권 배분의 원칙이 적용된다. 이 과정에서 시는 관찰자의 역할을 한다. 볼로냐시 경제국장인 프란체스카 마르티네스는 “볼로냐의 경제정책은 협동조합과 각 상공협회들이 주도하는 형태”라며 “이들은 스스로 의료시스템 등을 갖추며 자생력을 키워나가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글 사진 볼로냐 박건형 순회특파원 kitsch@seoul.co.kr
  • 이강석 ‘부활 질주’… “동계AG 2연패 찜”

    이강석 ‘부활 질주’… “동계AG 2연패 찜”

    “마음고생이 심해서 그래요.” 왜 이렇게 살이 빠졌냐는 물음에 스피드 스케이팅의 이강석(25·의정부시청)이 대답했다. 그랬다. 이강석은 그동안 방황했다. 올해 초 동계올림픽을 앞뒀을 때만 해도 붕붕 떠있었다. 멋모르고 나간 2006년 토리노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냈던 그였다. 밴쿠버올림픽을 앞두고도 이규혁(32·서울시청)과 함께 관심의 중심에 있었다. 금메달을 딴 것만 같았다. 하지만 밴쿠버는 이강석 편이 아니었다. 500m 1차 레이스를 앞두고 정빙기가 고장나서 한 시간을 기다렸다. 0.1초 싸움에서 경기 지연은 ‘독’이었다. 미묘하게 생체리듬이 어긋났다. 결국 0.03초 차이로 4위. 언론은 후배 모태범(21·한국체대)의 금메달에 환호했고, 맏형 이규혁의 올림픽 악연에 눈물 흘렸다. 이강석은 뒷전이었다. 한국으로 돌아와서도 마음을 잡지 못했다. 자신감이 많이 떨어져서 운동에 집중하지 못했다. 웨이트와 러닝을 했지만 기계적으로 반복했을 뿐, 스케이트를 탈 몸은 안 만들어졌다. 본인 스스로 “넋이 나갔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그렇게 한두 달이 흘렀다. 어느 순간 이유도 없이 몸이 좋아졌다. 스케이트날이 얼음에 박히는 감이 살아났다. 그리고 29일 태릉국제스케이트장. 제45회 전국남녀종목별 빙상선수권대회가 열렸다. 2위까지 내년 동계아시안게임(카자흐스탄 아스타나·알마티) 출전권이 주어지는 터. 1000m 종목이 없어진 데다 국가별 출전선수도 2명(기존 3명)으로 줄어 ‘바늘구멍’이었다. ‘스프린터 트로이카’ 이규혁-이강석-모태범이 모두 출전했다. 그야말로 살얼음판 승부. 이강석은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털어버렸다. 출발부터 쉼 없이 얼음을 지친 그는 500m 2차 레이스에서 35초 05에 피니시라인을 끊었다. 1차 레이스(35초 29)를 합친 70초 34로 전체 1위. 모태범(70초 80)도, 이규혁(71초 46)도 제쳤다. 이강석은 모태범과 함께 내년 동계아시안게임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이강석은 “태릉에서 몇 년간 스케이트를 탔는데 오늘 기록이 최고였다. 밴쿠버올림픽 이후 많이 힘들었는데, 집중력과 컨디션이 올라왔다.”고 활짝 웃었다. “2007년 창춘대회에 이어 아시안게임 2연패를 하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한국이 아시안게임 남자 500m에서 따낸 금메달은 제갈성렬(1996년·하얼빈)과 이강석(2007년·창춘), 둘뿐이다. 반면 밴쿠버올림픽 이후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고 은퇴하고 싶다.”던 이규혁은 ‘일단’ 고배를 마셨다. 3위에 그쳐서다. 하지만 1500m를 향한 희망은 오롯하다. 중·장거리를 주종목으로 타온 이종우(의정부시청)와 이승훈(한국체대)에 모태범까지 도전장을 내밀어 쉽지 않은 경쟁이 예상되지만 아직 레이스는 끝나지 않았다. 한편 여자 500m는 이상화(한국체대)가 1·2차합계 78초 55로 ‘절대강자’의 면모를 이어갔고, 이보라(동두천시청·79초 98)가 2위를 차지했다. 둘도 내년 동계아시안게임에 출전한다. 남자 5000m에서는 이승훈(6분39초38)과 고병욱(6분44초48·이상 한국체대)이 대회신기록을 연거푸 갈아치우며 태극마크를 달았다. 여자 3000m에서는 박도영(덕정고)이 1위(4분 21초 89)를 차지했고, 이주연(동두천시청)과 김보름(정화여고)이 뒤를 이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쇼트트랙 순위싸움? 이젠 기록으로 승부!

    이제부턴 ‘타임레이스’다. 쇼트트랙이 확 달라진 방식으로 국가대표 선발전에 나선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지난달 기존 방식인 오픈레이스로 남녀 24명씩을 선발했다. 국가대표 1차 선발전이었다. ‘토리노 3관왕’ 안현수(서울시청), 진선유(단국대)는 물론 밴쿠버올림픽에 출전했던 성시백(용인시청), 김성일(단국대), 이은별(고려대), 조해리(고양시청) 등이 무난히 뽑혔다. 여기서 추려진 선수들이 제로베이스로 다시 스타트 라인에 선다. 2차 선발전이 3~4일 태릉빙상장에서 열린다. 3일엔 3000m가, 4일엔 500m레이스가 진행된다. 이번엔 타임레이스 방식이다. 선수 한 명이 혼자서 레이스를 펼치고 기록 순으로 순위가 정해진다. 모든 선수에게 동등한 조건을 제공하기 위해 레이스가 끝날 때마다 정빙기가 가동된다. 기록은 관계없이 ‘순위싸움’이 본질이었던 쇼트트랙의 대변신이다. 타임레이스에선 기술과 순발력을 갖춘 선수들보다 지구력과 힘이 뛰어난 선수들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올 대표선발전의 최대 목표는 담합(짬짜미)을 뿌리뽑는 것. 빙상연맹은 타임레이스를 선수들 간 작전, 담합이 전혀 통할 수 없는 선발방식으로 규정지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쇼트트랙 선수 완장 찬 까닭?

    쇼트트랙 선수 완장 찬 까닭?

    19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 빙상장. 전국 남녀 쇼트트랙 종합선수권대회 겸 2010~11 국가대표 선발전 참가자격대회가 한창이다. 출발선에 늘어선 선수들은 왼쪽 팔에 형광색 완장을 차고 있다. 생소한 암밴드는 뭘까. 선수들은 각자 소속팀 이름이 쓰인 유니폼을 입고 있지만, 이 형광색 암밴드가 ‘진짜 팀’을 말해 준다. 같은 코치나 같은 링크에서 훈련한 선수들을 손쉽게 구별할 수 있도록 대한빙상경기연맹이 내놓은 묘안이다. 빙상연맹은 ‘보이지 않는 편’을 구별할 수 있도록 함께 훈련해 온 링크에 따라 다른 색 완장을 차게 했다. 같은 색 완장을 찬 선수들끼리 도우려는 기색이 보이면 심판들이 제재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세 명의 외국인 심판도 초청, 판정시비를 미연에 방지했다. 유니폼과 완장으로 ‘이중 장치’를 한 까닭은 너무도 분명하다. 같이 훈련한 선수들끼리 도와주는 ‘짬짜미’를 뿌리 뽑기 위해서다. 지난 3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이정수(단국대)가 “코치에게 경기에 출전하지 말라는 외압을 받았다.”며 촉발된 쇼트트랙 사태는 폭로전을 거듭하며 짬짜미를 수면 위로 올려놨다. 같은 코치에게 지도받는 선수들끼리 ‘작전’이란 이름으로 동료의 순위를 높여 주는, 일명 ‘담합행위’를 해왔다는 것이 밝혀졌다.빙상연맹은 이런 뿌리 깊은 악행을 없애고자 선발전의 틀을 바꿨다. 일단은 기존 방식인 오픈레이스(순위를 겨루는 방식)로 남녀 상위 24명을 추렸다. 19일 끝난 1차 선발전에선 엄천호(한국체대)가 종합 1위를 차지했고, 박세영(수원경성고)-한승수(단국대)가 뒤를 이었다. 여자부에선 이은별(고려대)-김민정(용인시청)-이소연(행신고) 순이었다. ‘토리노 영웅’ 안현수(성남시청)-진선유(단국대)는 물론 성시백(용인시청)-조해리(고양시청)도 무난히 1차 관문을 통과했다. 뽑힌 선수들은 새달 2·3차 선발전을 통해 타임레이스(절대속도로 순위를 가리는 방식)로 태극마크에 도전한다. 제로베이스(1차 선발전 성적은 없어짐)에서 시작하며, 500m·1000m·1500m·3000m 네 종목의 순위를 합산해 숫자가 낮은 선수 남녀 각각 네 명이 국가대표가 된다. 올해 세계선수권 1위를 차지한 이호석(고양시청)과 박승희(수원경성고)는 자동 선발됐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하이서울페스티벌 기대하세요

    하이서울페스티벌 기대하세요

    서울문화재단과 서울시가 주최하는 ‘하이서울페스티벌 2010’이 다음달 1일부터 10일까지 한강과 서울 도심 전역에서 펼쳐진다. 서울시는 8일 8회째인 하이서울페스티벌에 한국을 비롯해 프랑스, 호주, 스페인 등 13개국 70여개 단체가 참여한다고 밝혔다. 200여회의 무대와 10개 분야 시민공모, 나눔 행사 3건, 포럼 3건, 전시회 등 다양한 행사가 마련된다. 퍼포먼스, 공중극 등 ‘넌버벌(Nonverbal)’ 전 장르를 아우르는 공연이 잇따라 열린다. 이밖에도 ‘재즈 in 선유도’와 12인의 13색 설치미술전인 ‘오색찬란’ 등 다양한 볼거리도 함께 제공된다. 축제공간도 올해부터는 한강부터 도심까지 광역화됐다. 여의도, 반포, 선유도, 뚝섬 등 한강을 축제의 중심으로 삼았다. 다음달 1일 ‘전야제’와 2일 ‘개막행사’를 통해 여의도한강공원에는 세기의 예술불꽃단체, 그룹F의 국내 초연작 ‘아트불꽃쇼-첫눈에 반하다’가 서울 하늘을 수놓는다. 그룹F는 2006년 이탈리아 토리노 겨울올림픽과 지난해 에펠탑 120주년 기념불꽃축제 등 국제행사에 빠지지 않는 예술불꽃 전문 팀으로 유명하다. 마지막날인 10일 반포 한강공원에서는 세계 거리극단과 1000여명의 시민이 함께 차 없는 잠수교를 행진하는 ‘세계 거리극 퍼레이드’ 등이 펼쳐진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해외 미디어시장 ‘지각변동’

    해외 미디어시장 ‘지각변동’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극심한 경영난을 겪던 미국, 프랑스의 유력 일간지와 방송이 인수·합병(M&A) 대상이 되면서 해외 미디어 업계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메이저 미디어그룹들이 광고 한파와 누적된 적자 등으로 생존에 위협을 받자 전례 없는 위기감 속에서 새 주인을 찾아 활로를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르몽드 좌파 컨소시엄에 매각 佛정치권 촉각 경영난에 처한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가 28일(현지시간) 좌파 성향의 기업인 컨소시엄에 팔렸다. 르몽드는 이날 경영감독위원회 전체회의를 열어 이 컨소시엄에 회사의 지배 지분을 매각하는 방안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 컨소시엄에는 패션디자이너인 고 이브 생로랑의 동성연인이었던 피에르 베르제, 라자르 투자은행의 최고경영자(CEO) 마티외 피가스, 인터넷 사업자 자비에 니엘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 3명은 사회당 골수 후원자로 유명하다. 르몽드의 매각에 프랑스 정치권까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들 3명이 향후 차기 대선에서 사회당 후보로 나설 가능성이 높은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를 지원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사르코지 대통령은 최근 르몽드의 에릭 포토리노 발행인을 만나 이 컨소시엄에 주요 지분을 매각하는 방안에 반대한다는 입장까지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가 하면 미국에선 국내 최대의 종합케이블 방송사업자(SO)인 컴캐스트가 미국내 최대 방송그룹인 NBC 유니버설 인수를 추진하면서 미국 방송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거대 방송사가 케이블업체 방송사업자에 먹히는 상황이 눈앞의 일로 다가온 것이다. 방송업계 초유의 일이다. 컴캐스트가 NBC를 소유하게 되면 막강한 시장파워로 경쟁 방송사들을 위협할 것으로 뉴욕타임스(NYT)는 내다봤다. 방송 편성권과 배급망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게 될 경우 방송업계의 지형변화는 불가피해 보인다. 광고시장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해 결국 다른 방송사들에 타격을 줄 수밖에 없는 구조다. ●경영난 뉴스위크도 매물로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도 최근 매물로 나왔다. 1961년 뉴스위크를 인수한 워싱턴포스트(WP)가 2007년 누적 적자가 4000만달러를 넘어서면서 지난 5월 매각을 공식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중국의 미디어 그룹인 ‘서던 미디어그룹’이 인수를 추진했으나 워싱턴포스트가 인수 제안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대표적인 신문 뉴욕타임스를 보유한 뉴욕타임스 컴퍼니도 지난해 3월 심각한 자금난으로 맨해튼 본사 건물을 2억 2500만달러에 매각했다. 앞서 161년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의 미디어 재벌 ‘트리뷴’도 2008년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그해 12월 법원에 파산보호 신청을 내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트리뷴은 시카고 트리뷴과 LA타임스 등 신문 12개와 방송사 23개를 운영하며 미국 여론을 주도해 왔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허정무 차두리 눈물…경기 운영 이기고 슈팅 찬스 못살려 패인

    우루과이 전을 끝내고 차두리는 끝내 눈물을 흘렸고, 허정무 감독도 눈시울을 붉힌 채 말을 잇지 못했다.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를 맞아 태극전사들은 전혀 위축되지 않고 잘 싸웠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26일 밤(한국 시간) 포트 엘리자베스의 넬슨 만델라 베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16강전에서 1대 2로 아쉽게 패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8년 만에 8강을 향한 싸움에서 한국은 전반 8분 우루과이의 루이스 수아레스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선제골 허용후 잠시 흔들리는 듯 했으나 결코 지치지않는 투지를 되살린 한국은 우루과이의 문전을 공략하며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후반 23분. 드디어 이청용이 동점골을 터뜨렸다. 기성용이 연결한 프리킥이 빅토리노의 머리에 맞고 옆으로 흐르는 순간을 포착, 이청용이 몸을 아끼지 않고 과감한 헤딩슛을 날렸다. 동점골을 넣고 파상공세를 퍼부어 역전의 기회를 잡은 듯 했으나 마지막 문전 처리가 미흡해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결국 후반 34분 페널티지역 좌측에서 밖으로 돌아나가며 오른발로 슈팅한 수아레스의 골이 오른쪽 포스트에 맞고 안으로 꺾이며 결승골로 연결됐다. 이후 총공세로 나선 한국은 교체 투입된 이동국과 박주영이 연이어 슈팅을 날리기도 했지만 끝내 아쉬운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말았다. 수 차례의 득점 찬스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번번히 놓친 게 결국 아쉬움으로 남았다. 서울신문NTN 뉴스팀 ntn@seoulntn.com 사진 현성준 기자 gus@seoulntn.com
  • 그라운드에선 이기고 문전에서 졌다 …허정무 차두리 눈물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를 맞아 태극전사들은 전혀 위축되지 않고 잘 싸웠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26일 밤(한국 시간) 포트 엘리자베스의 넬슨 만델라 베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16강전에서 1대 2로 아쉽게 패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8년 만에 8강을 향한 싸움에서 한국은 전반 8분 우루과이의 루이스 수아레스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선제골 허용후 잠시 흔들리는 듯 했으나 결코 지치지않는 투지를 되살린 한국은 우루과이의 문전을 공략하며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후반 23분. 드디어 이청용이 동점골을 터뜨렸다. 기성용이 연결한 프리킥이 빅토리노의 머리에 맞고 옆으로 흐르는 순간을 포착, 이청용이 몸을 아끼지 않고 과감한 헤딩슛을 날렸다. 동점골을 넣고 파상공세를 퍼부어 역전의 기회를 잡은 듯 했으나 마지막 문전 처리가 미흡해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결국 후반 34분 페널티지역 좌측에서 밖으로 돌아나가며 오른발로 슈팅한 수아레스의 골이 오른쪽 포스트에 맞고 안으로 꺾이며 결승골로 연결됐다. 이후 총공세로 나선 한국은 교체 투입된 이동국과 박주영이 연이어 슈팅을 날리기도 했지만 끝내 아쉬운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말았다. 수 차례의 득점 찬스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번번히 놓친 게 결국 아쉬움으로 남았다. 차두리는 끝내 눈물을 흘렸고, 허정무 감독도 눈시울을 붉힌 채 말을 잇지 못했다. 서울신문NTN 뉴스팀 ntn@seoulntn.com 사진 현성준 기자 gus@seoulntn.com
  • [씨줄날줄]병역특례/이춘규 논설위원

    징병제(徵兵制)는 주로 성년 남성들에게 국토를 방위할 병역 의무를 지워 강제하는 제도이다. 군대에 일정기간 복무하도록 법으로 강제한다. 우리나라, 타이완, 독일 등이 징병제 나라다. 우리나라는 복무기간이 24개월에서 18개월로 단축되는 과정에 있다. 그 과정에서 내년까지 4만명의 병력자원이 부족한 실정이다. 우리나라는 국민개병제를 실시하지 않으면 국가의 안전과 국민들의 자유를 지킬 수 없기 때문에 징병제를 실시하고 있다. 징병제는 공평성이 생명이다. 공평하지 않다고 느끼는 사람이 늘면 징병제와 국가안보가 위험해진다. 특례가 늘게 되면 국가 운영의 원칙이 흔들리게 된다는 지적을 받는다. 그래서 병역의무를 면제하는 특례제도는 예외적으로, 엄격히 운영되고 있다. 현재 많은 분야에서 병역특례를 운용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스포츠계이다. 산업체 특례도 있다. 바둑, 무용에도 있다. 특례가 늘면 현역 장병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다고 한다. 신성한 병역 의무를 징벌로까지 인식하게 된다. 병역특례 논란이 재점화됐다. 축구 남아공월드컵 대표팀 허정무 감독과 조중연 대한축구협회장 등이 16강 진출 직후부터 병역특례를 거론하면서다. 찬반 양론이 있지만, 누리꾼들은 반대론이 압도적이다. 원칙을 흔드는 포퓰리즘이라는 비판이 적지 않다. “이름 없고, 돈 없고, 배경 없는 사회적 약자들만 군대에 가란 말인가.”라는 항변도 들려 온다. 월드컵 태극전사들이 국위를 선양했고, 국민들을 행복하게 했지만 법을 바꾸면서까지 특례를 주라는 훈장은 아니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스포츠 병역특례는 1973년 도입됐다. ‘올림픽, 세계선수권, 유니버시아드, 아시안게임, 아시아선수권 3위 이상’이었다가 1984년 엄격해졌다. 1990년 ‘올림픽 3위 이상, 아시안게임 1위’로 더욱 강화됐다. 2002년 한·일 월드컵축구 4강 이후 ‘축구 월드컵 16강, 야구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 이상’까지 특례조항이 추가됐지만 2007년 ‘올림픽 3위 이상, 아시안게임 1위’로 원위치됐다. 일본 우파 언론들은 지난 2006년 토리노 겨울올림픽 때 한국 선수들이 금메달 행진을 이어가자 “한국선수들은 병역면제 혜택 때문에 강하다.”고 빈정댔다. 당시 여자선수들의 선전은 외면해 버렸다. 야구나 축구, 그리고 올초 밴쿠버 겨울올림픽 때도 한국선수들의 선전을 병역면제 혜택 덕분으로 폄하했다. 병역특혜 논란 때문에 국민적 영웅들이 국제적 놀림감이 되어서야 되겠는가. 이춘규 논설위원 taein@seoul.co.kr
  • [하프타임] MLB 박찬호 1이닝 퍼펙트 호투

    [하프타임] MLB 박찬호 1이닝 퍼펙트 호투

    박찬호(37·뉴욕 양키스)가 친정팀을 상대로 호투했다. 박찬호는 16일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미프로야구 인터리그 홈경기에서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상대로 1이닝 퍼펙트 호투를 펼쳤다. 팀의 8-3 승리도 이끌었다. 지난 5월 중순 복귀한 후 한동안 부진했던 박찬호는 이로써 4경기 연속 무실점 경기를 이어 갔다. 종전 5.71이었던 평균자책점도 5.40으로 낮아졌다. 박찬호는 팀이 8-3으로 앞선 9회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해 첫 타자 로스 글로드를 1루 앞 땅볼로 처리했고, 브라이언 슈나이더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어 셰인 빅토리노를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내 승리를 확정지었다. 총투구 수는 10개(스트라이크 7개)였고, 최고구속은 시속 146㎞를 기록했다.
  • 사르코지, 르몽드紙 외압 논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경영난으로 지분 매각을 추진 중인 르몽드지를 상대로 외압을 행사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최근 에릭 포토리노 르몽드 그룹 회장을 엘리제궁으로 불러 ‘좌파 컨소시엄’에 지분을 팔 경우 정부 대출을 해주지 않겠다며 ‘압력’을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포토리노 회장으로부터 대화 내용을 전해들은 르몽드 직원이 프랑스 일간 리베라시옹에 제보하면서 알려졌으며 포토리노 회장은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면담 사실을 확인했다. 고인이 된 디자이너 이브생로랑의 동성 연인이었던 피에르 베르제는 증권사 라자드의 임원인 마티유 피가세, 일리아드 통신그룹을 만든 자비에 니엘 등 좌파 성향의 인물들과 컨소시엄을 구성, 1억유로 투자 의향을 밝힌 바 있다. 포토리노 회장은 “1944년 (창간) 이후 늘 정치적 이해관계가 있었지만 바뀌는 건 없다.”고 의미를 축소했다. 하지만 파이낸셜타임스는 사르코지의 르몽드 개입 시도는 르피가로, 레제코 등과 같은 매체에 정치적 영향력을 휘둘렀던 ‘끔찍한 상황’을 떠올리게 만든다고 평가했다. 이 매체들은 사르코지 대통령의 친구들이 소유하고 있어서 정부 비판 기사를 축소 보도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또 공영방송 광고를 없애고 사장 임명권도 방송위원회에서 정부로 가져왔다. 2008년 프랑스3TV와 인터뷰를 앞두고 방송사 기술자에게 인사를 하지 않는다고 화를 낸 동영상이 인터넷에 공개되기도 했다. 당시 방송사 측은 편집국장, 기자 등 관련자 4명을 ‘(필름) 도난·은닉·저작권 침해’로 고소했다. 이를 두고 해당 기자는 엘리제궁의 압박에 의한 것이라고 반발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영화단신]

    ●이탈리아 무성영화 피아노 연주 상영회가 한국영상자료원 주최로 28~29일 서울 상암동 DMC단지 내 시네마테크KOFA에서 열린다. 이탈리아 토리노영화박물관 지정 작곡가인 스테파노 마카그노의 연주와 함께 ‘시칠리아의 영웅’(1912), ‘단테의 생애’(1913), ‘폼페이 최후의 날’(1913)을 감상할 수 있다. ●올해 칸 국제영화제에서 여섯번째 장편 연출작 ‘엉클 분미 후 캔 리콜 히스 패스트 라이브스’로 황금종려상을 받은 아피찻퐁 위라세타쿤 태국 감독이 오는 8월18일부터 24일까지 열리는 시네마디지털서울 영화제 심사위원 자격으로 방한한다. 이 영화제 아시아 경쟁부문 ‘레드카멜레온’ 심사위원 자격으로다. ●서울 서교동 미디어극장 아이공이 개관 4주년을 맞아 아방가르드 문화운동 플럭서스 선두주자인 오노 요코의 특별전(展) ‘Tag: 대안영화, 플럭서스, 존 레넌’을 국내 처음으로 연다. 새달 10일부터 30일까지다. 키키 스미스, 신디 셔먼 등이 가장 좋아하는 예술가로 꼽을 정도로 독창적이며 대안 영화, 퍼포먼스, 음악 등 여러 예술 분야에서 활약하는 멀티 아티스트인 오노 요코의 대안 영화 작품 11편이 소개된다. ●제63회 칸 국제영화제 각본상 수상작인 이창동 감독의 ‘시’가 올가을 미국에서 개봉될 전망이다. ‘시’의 공동제작사인 유니코리아문예투자는 미국의 키노 로버사가 ‘시’의 북미 판권을 구입했다고 27일 밝혔다. 이 감독의 전작 ‘밀양’이 프랑스에서 개봉된 적이 있지만, 이 감독 영화가 미국에서 개봉된 예는 없다.
  • 알프스 즐거운 비명

    유럽의 준령 알프스산맥이 북적인다. ‘월드컵 특수’ 때문이다. 남아공월드컵은 아직 2주 남짓이나 남았지만 이미 오스트리아는 대회 막이 올려진 듯 떠들썩하다. 우선, 32개 본선 진출국 가운데 10개 나라가 오스트리아 알프스에서 남아공 입성을 준비한다. 한국축구대표팀이 일본과의 원정 평가전을 마친 뒤 25일부터 티롤 부근 노이슈티프트에 터를 잡고 열흘간의 전지훈련을 진행하는 가운데 잉글랜드와 스페인, 네덜란드, 카메룬, 온두라스, 뉴질랜드, 세르비아, 슬로바키아 등이 오스트리아행을 완료했거나 눈앞에 두고 있다. 44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오른 북한 대표팀도 지난 10일부터 스위스에서 훈련하다 24일 오스트리아로 건너와 도른비른에 캠프를 차리고 각오를 새롭게 하고 있다. 새달 1일 남아공으로 출발하기 전까지 오스트리아에서 훈련을 계속한다. 이 밖에 26일 새벽 열린 그리스-북한전 등 주요 ‘스파링’ 9경기가 오스트리아 곳곳에서 벌어졌거나 예정이 잡혀 있다. 새달 3일까지 ‘월드컵 리허설’은 계속된다. 각국의 ‘오스트리아 러시’는 남아공의 특수 환경을 고려한 선택이다. 오스트리아는 국토의 3분의2가 동알프스 산지다. 10곳의 경기장 가운데 7곳이 해발 1000m 이상의 고지대에서 열리는 남아공월드컵에 적응하기 위한 훌륭한 대안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다. 고지대 경기에 모두 전전긍긍하며 적응을 꾀하고 있다는 단적인 예다. 오스트리아뿐이 아니다. 스위스도 있다. 역시 알프스산맥에 면한 나라다. 일본은 24일 출정식을 겸한 한·일전에서 참패한 뒤 26일 캠프를 차린 산악지대 사스페로 떠난다. 해발은 1760m. 10~20m에 불과한 사이타마에서 훈련하다 갑자기 고지로 이동하는 것이어서 초반 선수들의 생리적 혼란은 불가피하지만 고지 적응은 확실히 하겠다는 계산이다. 한국의 조별리그 첫 상대인 그리스도 지난 21일 훈련 캠프를 온천 휴양도시인 바트라가츠에 차렸다. 프랑스는 이탈리아와의 국경지대이자 세계 3대 스키장 가운데 하나인 티뉴에, 이탈리아는 토리노 북부 세스트리에레에 캠프를 차렸다. 멀리 갈 것도 없이 모두 알프스 산자락에 자리잡은 고지대들이다. 해발은 각각 1500m와 1981m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포니-마티즈 디자인한 ‘이탈디자인’ VW 품에

    포니-마티즈 디자인한 ‘이탈디자인’ VW 품에

    포니, 마티즈, 렉스턴 등을 디자인해 국내에 이름을 알린 ‘이탈디자인 쥬지아로’(IDG)가 폭스바겐에 인수됐다.   폭스바겐 그룹은 25일(현지시간) 이탈디자인 쥬지아로의 상표권과 특허권을 포함한 주식 90.1%를 취득했다고 밝혔다. 잔여 지분은 쥬지아로 가문이 보유한다.   이탈리아 토리노에 위치한 이탈디자인 쥬지아로는 1968년 조르제테 쥬지아로와 알토 만토바니가 설립한 자동차디자인 전문업체이다.   이탈디자인 쥬지아로는 초기형 골프와 파사트, 시로코 등 폭스바겐을 비롯한 수 많은 완성차를 디자인해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다. 또 포니와 마티즈, 라노스, 칼로스, 라세티, 렉스턴 등 우리나라 차를 디자인한 바 있다.   외신들은 이번 인수를 다양한 신차 개발을 위한 폭스바겐의 인력 확보 전략에 따른 것으로 해석했다. 이탈디자인 쥬지아로의 지난해 매출액은 1억유로(약 1546억), 개발인력은 800명에 달한다.   사진=라세티와 쥬지아로   정치연기자 chiyeon@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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