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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박원순 학력·병역·이념 총공세-野, MB 사저·나경원 재산 집중타

    與, 박원순 학력·병역·이념 총공세-野, MB 사저·나경원 재산 집중타

    10·26 재·보궐선거의 법정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13일에 맞춰 여야는 총력전에 나설 채비를 마쳤다.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비롯해 전국 42개 선거구에서 실시되는, 규모상 ‘중형급’ 선거지만 내년 총·대선의 지형이 걸려 있다는 무게감에 여야 지도부와 소속 의원 대다수가 선거 현장에 투입된다. 한나라당은 12일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최고위원들을 지역별 선거책임자로 임명했다. 유승민 최고위원이 대구·경북·경남, 원희룡 최고위원은 서울, 남경필 최고위원이 부산, 김장수 최고위원이 강원, 홍문표 최고위원이 충청 등을 맡는다. 특히 최대 승부처인 서울시장 선거에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홍준표 대표는 선거 지원을 독려하기 위해 서울지역 당협위원장 전원이 참석한 선거전략회의에도 자리했다. 박원순 야권 단일 후보의 학력, 병역, 시민운동 경력에 대한 검증은 물론 이념 성향을 거론하며 공세 수위도 높이고 있다. 홍 대표는 “박 후보가 천안함 폭침과 관련해 ‘이명박 정부가 (북한을) 자극해 억울한 장병이 수장됐다’는 식의 충격적인 발언을 했다.”면서 “과거 국가보안법 철폐를 주장한 분이지만 이런 안보관, 국가관을 갖고 시장직을 수행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도 서울을 4개 권역으로 나눠 최고위원들을 배치했다. 또 현역 의원들을 서울 지역 48개 당협별로 배정해 유세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이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신축 부지 매입 문제와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의 재산 문제 등을 집중적으로 거론해 나갈 계획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박 후보는 당 소속 후보가 아니기 때문에 민주당 지지층을 설득해 투표에 참여하도록 하는 게 중요한 만큼 당 조직력이 극대화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면서 “대외적으로는 이번 선거를 이 대통령과 오세훈 전 시장에 대한 심판론으로 승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식 선거운동 기간 전이지만 여야 후보들은 이미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공약을 발표했고 선거대책위원회를 꾸렸다. 토론회에 나서고 언론과의 인터뷰에 응하고 지역 곳곳을 누비며 유권자들을 만나고 있다. 이렇듯 예비 후보자로 등록하면 공식 선거운동 기간이 아니더라도 선거일 120일 전부터 다양하게 선거운동을 벌일 수 있다. 후보들의 이러한 움직임과 맞물려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선거 관련 의견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다만 공식 선거운동 기간에만 할 수 있는 선거운동이 별도로 있다. 우선 현수막을 내걸 수 있고 선거운동원들이 거리 유세를 벌일 수 있다. 유세차도 동원할 수 있으며 신문, 방송, 인터넷에 광고도 할 수 있다. 장세훈·황비웅기자 shjang@seoul.co.kr
  • 가을 산책로 ‘광진느루길’ 어때요

    가을 산책로 ‘광진느루길’ 어때요

    “광진에는 세 가지 보물이 있습니다. 어린이대공원과 한강, 아차산입니다. 이 보물들을 하나로 융합해 새로 창조할 게 없을까 고민하다가 느루길을 개발하게 됐습니다.” 김용한(55·구의3동) 광진느루길 위원장이 15일 시민들과 함께 코스체험을 하고 독서토론회를 갖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느루길은 ‘느루 가는 길’의 준말로 한번에 몰아치지 않고 시간을 길게 잡아 천천히 가는 길이란 순우리말이다. 바쁜 일상 속에서 느림의 미학을 좇자는 뜻이다. 그는 “문화관광 콘텐츠를 살리면 경제적 유발 효과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11㎞인 코스는 세 갈래로 나뉜다. 간조롱길은 능동 어린이대공원 후문에서 숲속의 무대~순종비~유강원(순명효왕후 민씨의 능)~음악분수~팔각정~아차산 저잣거리에 이르는 사색의 길이다. 기원정사를 출발해 아차산을 도는 늘솔길은 사람의 마음을 보듬는 조망의 길이다. 풍광을 뽐내는 물비닐길은 워커힐 벚꽃길·리버뷰 8번가를 거쳐 지하철 5호선 광나루역에 이른다. 지난해 10월 코스를 만든 뒤 다녀간 사람은 은행원, 학교동문회 등 2000명을 웃돈다. 안내·해설 자원봉사자만 200명이다. 길에 늘어선 야외무대에서 7080콘서트, 패밀리음악콘서트 등 문화도 향유할 수 있다. 걷기체험에선 문경용 길문화생태체험 연구소장이 ‘자연과의 소통’을 주제로 강연하고 동화 ‘당산 할매와 나’를 읽고 토론도 한다. 김기동 구청장은 “주민들이 지역발전에 애쓴다니 아주 반갑다.”며 “자생력을 키울 수 있도록 대학생들과 연계한 느루길 축제도 열 계획이라니 기대된다”고 말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서울시장 보선 D-14] [서울시장 후보 리포트] (5)나경원·박원순 ‘토론의 기술’

    [서울시장 보선 D-14] [서울시장 후보 리포트] (5)나경원·박원순 ‘토론의 기술’

    10일부터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들의 ‘설전(說戰)의 막’이 올랐다. TV 토론회를 비롯한 공개석상에서 나경원, 박원순 후보의 토론 진검승부가 시작된 것이다. 토론의 특성상 유권자들은 후보들의 논리 전개와 정책 내용보다는 화려한 언변, 네거티브로 상대를 몰아세우는 전략에 혹하기 십상이다.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들로부터 두 후보가 지닌 ‘토론의 기술’을 들어봤다. ◆ 羅, 자신감·세련… 자기PR 능해 나 후보는 재선 의원 출신에 대변인을 지낸 구력이 토론에서 자신감과 세련미로 발휘되고 있다.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컨설팅사인 메타윈 태윤정 대표는 “국회 상임위·소위 등 의정활동을 해오면서 논쟁 상대를 대하는 자세가 몸에 배었다.”면서 “행정형 시장을 뽑는 이번 선거에서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본인이 어떻게 말해야 잘 드러나는지 학습이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태 대표는 “소위 예쁘고 똑똑한 ‘공주’ 이미지를 벗고 대중에 친근하게 다가가려는 노력도 한편으로 엿보인다.”고도 했다.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 이택수 대표는 “여당후보로서 시정 관련 자료들이 많이 확보되어 있는 만큼 정책 발언이 상대적으로 구체적”이라면서 “구체적인 숫자 제시 등은 유권자들에게 설득력을 갖는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토론을 풀어가는 논리전개 면에서 지적이 많았다. 네거티브 공격이 많다는 것이다. 토크컨설팅 최광기 대표는 “나 후보가 ‘진짜 서울을 만들 시장’을 내세우는데 이 부분에서 ‘상대 후보는 시민단체 대표라 적절치 않다.’는 네거티브보다 본인의 서울론을 선명히 내세우고 오세훈 전 시장의 실정을 정확히 지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윤철(후마니타스 칼리지) 경희대 교수도 “병역 검증보다 ‘생활특별시’라는 본인의 정책 콘셉트를 집중 부각시키는 게 차라리 낫다.”고 조언했다. 나 후보는 부드럽고 따뜻한 이미지인 데 반해 음성은 다소 날카로운 면이 있다. 때문에 상대를 공격하면서도 수세에 몰리는 인상을 주기도 한다. 이 대표는 “유권자들에게는 TV토론은 감성적 측면이 중요한데 박 후보가 수세적·차분한 스타일이라면 나 후보는 인사청문회를 하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최 대표도 “자칫하면 상대를 물어뜯는 인상으로 비쳐질 수 있다.”고 경계했다. ◆ 朴, 상대공격 맥 끊는 논리 전개 박 후보는 지금껏 이웃집 아저씨가 얘기하듯 어눌한 의사표현이 트레이드마크였다. 그런 그가 선거에 입문하면서 조금씩 변하고 있다. 최 대표는 “본인의 의지를 열정적으로 표현하고 있고 앞서 경선 과정에서도 야당 후보들의 네거티브 공격에 위축되지 않았던 점은 인상적인 변화”라고 했다. 정치권 바깥 시민운동권에서 정치세계로 옮기면서 카리스마를 만들어 가는 과정으로 읽힌다. 논리전개에서 상대 질문의 수위를 낮추는 능력 또한 장점이다. 태 대표는 “박 후보는 인신공격성 질문이나 곤혹스러운 질문에는 ‘저는 그리 안 봤는데….’ 같은 멘트와 웃음으로 일단 고비를 넘기며 질문의 맥을 빠지게 한다.”면서 “상대 페이스에 절대 말리지 않는 능력”이라고 평가했다. 공격 수위가 높아진다고 날카롭게 대응하다 보면 자칫 질문 프레임에 갇힐 수 있다는 것이다. 박 후보가 안철수 효과를 등에 업고 있는 만큼 ‘사람·복지’에 관한 구체적인 시정의 틀을 제시해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토론석상에서 ‘이명박 정권 심판’이라는 구도에 경도되다 보면 자신이 구현하고자 하는 정책의 구체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최 대표는 “국민들은 실체를 원한다.”는 말로 요약했다. 박 후보가 새로운 정치를 얘기하는 전략을 견고히 짜야 할 시점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김 교수는 “박 후보는 참신함을 보여야 한다. 그러나 후보가 정권 심판을 강조하다 보니 한편으로 기존 정치권 인물들과 비슷해지는 양상도 나타난다.”고 말했다. 특히 시민운동가 시절부터 차곡차곡 쌓은 경험을 시장 당선 뒤 어떻게 접목시킬지에 대한 구상이 부족한 점은 아쉽다. 김 교수는 “정치변화에 대한 유권자들의 열망에 부응하는 것도 중요하나 시민운동가 출신으로 심판론에 집착하면 안 되는 이유다.”라고 설명했다. 이재연·황비웅기자 oscal@seoul.co.kr
  • [서울시장보선 D-15] 나경원·박원순 첫 토론… 서로 아킬레스건을 찌르다

    [서울시장보선 D-15] 나경원·박원순 첫 토론… 서로 아킬레스건을 찌르다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격돌하는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와 무소속 박원순 후보가 10일 첫 토론 대결을 벌였다. 두 후보는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총무 정병진 한국일보 수석논설위원) 초청 서울시장 후보 토론회에 참석해 정책·자질을 놓고 열띤 공방을 주고받았다. ■ 병역기피 의혹 토론회 시작 전만 해도 연단에서 손을 맞잡고 길을 양보하며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인 두 후보는 그러나 토론 시작과 동시에 날 선 공격을 퍼붓기 시작했다. 박 후보에 대해서는 병역의혹과 안보의식, 기업의 거액 기부 논란이, 나 후보에 대해서는 사학법 개정 반대 전력 논란과 탤런트 정치인 논란, 무상급식에 대한 견해 등이 도마에 올랐다. 한강 르네상스 사업 등 오세훈 전 시장의 시정에 대해서도 평가가 엇갈렸다. 먼저 박 후보는 작은할아버지의 양손으로 입적돼 6개월 보충역 판정을 받은 게 병역기피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적극 해명했다. 박 후보는 “13세 때 일이었는데 제가 어떻게 알았겠냐.”면서 “일제시대 강제징용으로 사할린에 가신 작은할아버지의 제사를 대신 지내도록 입적된 게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양손 입적이 현행법상 무효라는 한나라당 지적에는 “1987년 양손 입적은 잘못된 것이라는 판례가 나왔는데 오히려 그 이전엔 광범위하게 존재했음을 증명하는 것”이라면서 “이게 60년대 일이다. 시골에서 대가 끊기는 경우가 있으면 양자 가는 것은 흔한 일이었다.”고 설명했다. ■ 사학법·재산 논란 나 후보는 사립학교법 개정 반대 전력에 대해 부인했다. 부친이 사학 재단을 소유해 법 개정을 반대했다는 주장에 대해 “법 개정 당시 객관성을 의심받을까봐 의원총회에서 발언도 하지 않았고 교과위에도 참여하지 않았다.”면서 “당론이 결정된 이후 적극 참여해 사학법 개정에 반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영화 ‘도가니’ 개봉 이후 사학법 등이 한나라당 반대로 개정되지 않았다는 얘기가 있는데 그렇지 않다.”면서 “개정안은 개방형 이사 참여로 건학 이념이 실현되지 못하고 전교조의 학교 장악 의도가 담겨 있었다.”면서 “개방형 이사와 사회복지법 개정안의 공익이사는 차이가 있다.”고 강조했다. 2004년 첫 재산신고 때 18억원이던 재산이 2011년 40억원으로 배 이상 증가한 데 대해선 “새 재산을 취득한 부분은 없고 주택가액 상승, 갖고 있던 건물의 시세차액 때문”이라고 답했다. 후보들은 예민한 지점에 대해서는 교묘하게 피해 가는 언변도 구사했다. 일명 ‘박근혜 효과’(박 전 대표의 선거지원으로 지지도가 올라가는 효과)를 어떻게 전망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나 후보는 “예상은 예상이기 때문에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전제한 뒤 “이번 선거가 자꾸 정치선거로 가는 게 안타깝고 서울시 미래 비전 측면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여당이 박근혜 효과를 위해 복지당론까지 바꿨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중요한 것은 친이·친박이 하나 된 선거대책위가 국민에게 변화를 알리는 신호탄”이라고 받아쳤다. ■ 정체성·기부금 공방 때론 서슴없는 정공법도 나왔다. 나 후보는 “박 후보가 상임집행위원장을 지낸 참여연대에서 ‘천안함 폭침이 북한 소행’이라는 정부 발표를 믿을 수 없다는 서신을 유엔에 보냈다.”면서 “천안함 폭침이 북한 소행이라고 믿느냐 안 믿느냐.”고 물었다. 이에 박 후보는 “저는 천안함 사건이 북한 소행이라고 믿는다.”면서도 “그러나 정부를 신뢰하지 못해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이 상당수다. 정부가 왜 신뢰를 잃었는지 성찰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그러나 나 후보는 물러서지 않고 “참여연대 출신 중 캠프에 같이 다니는 분이 있지 않느냐.”고 따졌다. 이에 박 후보는 “제가 참여연대를 떠난 지 10년이 넘었다. 그런 주장은 좀 억지스럽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두 후보는 2009년 용산 철거민 참사를 예로 들며 사회적인 갈등 조정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데는 공감했다. 박 후보가 아름다운 재단 상임이사 시절 대기업에서 받은 기부금도 도마에 올랐다. ‘아름다운 재단 모금 액수가 2003년 123억여원으로 1년 사이 6배나 뛰었다. 기업의 다른 목적을 의심해 보지 않았느냐.’는 지적에 박 후보는 “한 푼이라도 허투루 썼다든지 개인 용도로 가져갔다든지 하면 지적할 가치가 있지만 가장 적합한 곳에 쓰면 문제 삼을 바 아니다.”면서 “아름다운 재단은 기부문화의 상징이며 기부문화를 바꿔 놓았다. 목적과 수단 모두 정당했다.”고 강조했다. ■ 서울시 정책 대립 이날 저녁 SBS에서 생중계된 TV 토론회에선 나 후보의 ‘비강남권 재건축 연한(40년) 규제 완화’ 공약이 논쟁거리였다. 재건축 연한을 40년에서 20년으로 축소하겠다는 데 대해 박 후보는 “전·월세난 속에서 엄청난 폭탄발언”이라면서 “투기만 조장하고 결국 뉴타운 사업처럼 되고 말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나 후보는 민간이 주도하는 재건축사업과 공공이 주도하는 뉴타운 사업과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그는 “노원이나 도봉 등 강북권의 지은 지 30년 이상된 아파트에 가 보셨느냐.”고 물은 뒤 “부족한 주차시설, 녹슨 배관 등 주민들의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기 때문에 지나친 규제를 완화시켜 주자는 취지이고, 재건축 여부는 주민들이 판단토록 하면 된다.”고 응수했다. 서울시 재정건전성 회복, 수중보 철거 등 정책 사안을 둘러싸고도 첨예한 입장 차를 보였다. 나 후보는 한강 수중보 철거와 관련한 박 후보의 말 바꾸기를 문제 삼았고, 박 후보는 공약으로 내걸지도 않은 내용을 가지고 나 후보와 한나라당 지도부가 무차별적으로 공격하고 있다고 역공을 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조선왕실의궤를 제자리로”

    “조선왕실의궤를 제자리로”

    “조선왕실의궤를 강원 오대산 본래 자리로 돌려주세요.” 일본에 있는 오대산 사고본(史庫本) 조선왕실의궤의 국내 환국이 앞당겨질 것이라는 전망 속에 강원도민들은 오대산 사고 문헌이 예전처럼 오대산 현지에 보관돼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오대산본 조선왕조실록·의궤 제자리 찾기’를 추진해 온 범도민추진위원회와 강원도는 10일 일본 참의원 본회의에서 가결된 ‘한·일 도서 협정 비준’에 따라 조선왕실의궤 등이 당초 한·일 정상회담 시기로 예상됐던 이달 말 돌아올 것으로 전망되면서 왕실의궤만은 본래 보관 장소인 오대산 사고 제자리로 돌아와야 한다고 밝혔다. 일본에서 환국하는 서책은 조선왕실의궤와 명성황후 국장도감의궤, 대전회통, 증보문헌비고 등 총 1205책(권)이다. 이들 가운데 조선왕조실록과 의궤만을 오대산으로 돌려달라는 것이다. 오대산 사고에는 조선 태조에서 철종까지의 실록 788책(권), 의궤 380책 등이 보관돼 있었다. 이 가운데 왕조실록 788책은 1913년 일본 도쿄대학으로 불법 반출됐다가 1923년 관동대지진 때 714책이 소실됐다. 나머지 74책은 1932년(27책)과 2006년(47책) 각각 돌아와 현재 서울대도서관 규장각에 보관돼 있다. 이번에 왕조실록의 환수는 월정사 등 불교계가 중심이 된 ‘조선왕조실록 환수위원회’가 앞장을 섰다. 왕실의궤 380책은 1922년 조선총독부에 의해 주문진항을 통해 일본으로 불법 반출됐으며, 이 가운데 81책이 일본 궁내청 도서관에 보관돼온 사실이 2001년에 확인됐다. 박용옥 강원도 국장은 “문화재청에 확인한 결과 외교통상부 차원에서 정상회담과 연계한 환국 시기를 일본 측과 협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늦어도 이달 말에는 돌아오는 조선왕실의궤, 규장각에 보관된 조선왕조실록의 오대산 반환을 위한 범도민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조선왕조실록 및 왕실의궤 제자리찾기 범도민추진위원회는 그동안 진행해온 100만명 서명 운동을 조기에 마무리하고 서명부를 문화재청과 국회 등에 보낼 예정이다. 20일에는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정부와 국회에서 ‘오대산본 제자리 찾기 운동’의 분위기를 확산시키기로 했다. 도의회에서도 이에 맞춰 건의문이나 성명서를 채택, 실록과 의궤의 오대산 보관을 촉구할 계획이다. 도는 오대산본 실록과 의궤의 보관을 위한 유물전시관을 2013년까지 완공하기 위한 설계를 하고 있다. 조승호 강원도 문화재전문위원은 “왕실의궤가 오대산으로 돌아오면 월정사 매표소 인근에 새로 짓게 되는 유물전시관에 보관할 예정”이라면서 “유물전시관은 올해부터 2013년까지 120억원을 들여 내진과 항온·항습 설비를 갖춰 현재 월정사 내 성보박물관에 보관 중인 유물 3500여점과 함께 전시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中 신해혁명 100주년 “위대한 중화부흥” 제창

    중국 공산당이 쑨중산(孫中山·쑨원)을 강력하게 끌어안으며, 그의 계승자를 자처했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9일 오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신해혁명 100주년 기념대회 연설을 통해 ‘위대한 민족 영웅, 위대한 애국주의자, 중국 민주혁명의 위대한 선구자’로 치켜세우며 ‘쑨중산 선생’을 17차례나 언급했다. 인민대회당 무대에는 쑨중산의 대형 초상화가 내걸렸다. ●후 “쑨중산” 17차례 언급… 공적 치하 후 주석은 “100년 전 쑨중산 선생이 이끈 신해혁명은 중국의 역사에서 전례가 없는 변화를 이끌어냈다.”면서 “신해혁명의 폭발은 당시 중국 인민들의 민족독립과 중화 부흥의 소망을 집중 반영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쑨 선생의 서거 이후 공산당은 그의 바람을 이어받아 노력한 끝에 신민주주의 혁명의 승리를 거둬 인민이 주인이 되는 중화인민공화국을 성립하고 민족 독립과 인민국가 수립의 역사적 임무를 달성했다.”면서 “공산당은 쑨 선생의 사상을 발전시켜 현대국가화의 이상을 실현해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후 주석은 신해혁명이 양안 동포의 공동 자산이라고 강조한 뒤 “함께 손잡고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에 힘을 보태자.”고 타이완을 향해 적극적인 메시지를 전했다. 지난 7월 1일 공산당 창당 90주년 기념대회에서 마오쩌둥 전 주석을 6차례 언급한 것과 비교하면, 후 주석의 이날 쑨중산 집중 언급은 놀랄 만하다. 공산당의 외연을 신해혁명과 쑨중산으로까지 넓히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보인다. 실제 후 주석은 중국 공산당이 ‘선구자’들의 포부를 실현하고 발전시키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후 주석은 또 23차례나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언급함으로써 ‘중화부흥 공정’을 향후 중국 공산당의 최대 역점 과제로 삼을 것임을 시사했다. 중국은 신해혁명 100주년을 앞두고 수십편의 영화와 드라마, 다큐멘터리 등을 집중 상영하면서 신해혁명과 공산당 및 중국특색 사회주의의 ‘연결고리’ 전파에 온힘을 쏟아왔다. ●토론회 취소 등 저항정신 확산 경계 하지만 2009년 건국 60주년, 지난 7월의 창당 90주년 때와는 달리 주요 거리나 공항 등에 신해혁명 100주년을 알리는 현수막 등은 내걸리지 않았다. 주요 대학의 신해혁명 토론회와 ‘오페라 쑨중산’의 베이징 공연은 취소됐다. 쑨중산과 신해혁명으로 대표되는 ‘저항정신’의 확산을 경계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일부 공산당 좌파들은 지난 1일 건국기념일 인민일보 사설에 마오쩌둥이 한 차례도 언급되지 않는 등 소홀히 취급되고, 대신 쑨중산이 부각되는 것에 대해 당내에서 강력한 문제제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해혁명 100주년을 계기로 공산당 내부의 이념투쟁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전조로 읽힌다. 신해혁명은 청조 타파와 공화정 수립의 기치를 내걸고 진행된 민주혁명으로, 2000년 넘게 이어온 전제 왕정의 종식을 가져왔다. 1911년 10월 10일 우창(武昌) 봉기를 시작으로 한달여 만에 13개 성이 독립을 선언하는 등 파죽지세로 진행돼 이듬해 1월 1일 쑨중산이 중화민국 건국을 선언하고 임시 대총통으로 취임했다. 하지만 곧바로 군벌 위안스카이(袁世凱)가 권력을 장악해 신해혁명은 미완성인 채 1919년 5·4운동 때까지 극심한 혼란이 이어졌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씨줄날줄] 음주방송/이도운 논설위원

    “면목 없습니다. 청취자들께서 느끼셨을 배신감을 생각하면 정말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은 마음입니다. 변명의 여지도 없습니다. 이대로 물러나겠습니다. 다시는 그 역겨운 소리를 듣지 않으셔도 됩니다. 용서가 안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2003년 7월 31일 MBC FM ‘음악 살롱’의 진행자인 DJ 이종환이 시청자 게시판에 남긴 글이다. 그는 전날 오전 9시에 시작된 프로그램에서 술이 덜 깬 듯 잠긴 목소리로 방송을 진행, 시청자들의 거센 비난을 받게 되자 곧바로 물러났다. 지난해 6월 23일에는 SBS FM ‘두 시 탈출 컬투쇼’를 진행하는 정찬우가 음주 생방송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당시 월드컵 경기가 열리던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출장 중이었던 정찬우는 공동진행자 김태균이 전화로 연결하자 술이 덜 깬 목소리로 횡설수설하며 욕설까지 해댔다. 파문이 일자 제작진은 곧바로 사과했다. 정찬우도 26일과 27일 연달아 방송에서 사과를 했다. 결국 이 프로그램은 두 달 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음주 방송을 이유로 징계를 받았다. 이 프로그램의 높은 청취율 때문인지 정찬우는 아직까지 진행자로 남아 있다. 얼굴 없이 목소리만 나오는 라디오의 경우 음주 사실을 감추는 데 ‘유리’할 수 있기 때문에 음주 방송이 이따금씩 나온다. 그러나 TV라고 음주 방송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2008년 1월 31일 MBC 스포츠 뉴스를 진행하던 임경진 아나운서가 평소와 달리 혀가 꼬이는 듯한 부정확한 발음을 보이자 음주 방송 의혹이 제기됐다. 임 아나운서는 마침내 술을 마시고 방송한 사실을 시인했고, 회사는 감봉 1개월의 처분을 내렸다. 임 아나운서는 결국 그해 9월에 사직했다. 한나라당의 신지호 의원이 지난 6일 밤 술을 마신 뒤 생방송 토론회에 참석해 말썽이 됐다.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의 대변인을 맡았던 신 의원은 출입기자들과의 저녁 자리에서 폭탄주를 여러 잔 마신 것으로 보도됐다. 그는 말리는 기자들에게 “술을 마시면 말을 더 잘한다.”고 말하기까지 했다고 한다. 신 의원은 결국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직을 사퇴했다. 우리 사회는 오랫동안 술을 먹고 저지르는 실수에 관대해 왔다. 그런 분위기가 법원의 판결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최근에는 음주에 대한 무조건적인 관대함은 많이 사라졌다. 그러나 정치권은 아직 그런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신 의원의 음주 방송은 결국 한나라당의 ‘정신 상태’를 보여주는 빨간 신호등인지 모른다. 이도운 논설위원 dawn@seoul.co.kr
  • [사설] 나경원·박원순 정책공약 꼼꼼히 따져보자

    10·26 재·보궐선거의 핵심인 서울시장 보선전에서 정책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가 민생 현장을 방문할 때마다 관련 정책을 제시하는 데 이어 야권 단일 후보인 무소속 박원순 후보도 10대 공약을 발표했다. 나 후보가 선점해 온 정책 비전 경쟁에 박 후보가 가세한 것은 늦었지만 다행이다. 두 후보가 내놓는 정책들을 보면 서울시민들을 유혹하는 무지갯빛 청사진으로 가득차 있다. 어떠한 것들이 실현 가능한지, 옥석을 가리는 검증이 필요하다. 유권자인 서울시민이 현미경을 들여다보듯이 꼼꼼히 따져봐야 할 때다. 본지는 한국매니페스토 자문 교수단과 공동으로 두 후보의 공약을 분석했는데 그 내용을 보면 일단 실망스럽다. 두 후보 모두 종합 평점에서 낙제점을 면치 못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두 후보가 물량 공세하듯이 쏟아내는 공약들을 보면 급조된 느낌마저 들기도 한다. 무엇보다 20조원이 넘는 서울시 재정을 놓고 깊이 고민한 흔적을 누구에게서도 찾기 어렵다. ‘돈 드는 사업’을 경쟁적으로 쏟아내는 형국은 마치 브레이크 풀린 자동차 같다. 도대체 얼마가 들지, 무슨 돈으로 충당할지 구체적인 방법론이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나 후보의 ‘1현장 1정책’도, 박 후보의 부채 7조원 감축론도 마찬가지다. 한나라당 측이 박 후보에 대해 각종 의혹을 집중 제기하면서 네거티브 논란이 일고 있다. 병역 혜택, 직원 부당해고, 부인회사 특혜 수주 등의 의혹이 제기된 이상 규명이 필요한 상황이긴 하다. 도덕성 역시 후보 자질을 평가하는 데 빼놓을 수 없는 덕목이라는 점에서 그러하다. 그러나 정작 네거티브 공방이 필요한 데가 있다. 정책 공약이 바로 그것이다. 상대 후보의 ‘날탕식 공약’ ‘가짜 공약’을 적나라하게 파헤치면 된다. 자신의 공약은 ‘포지티브’로 멋지게 포장하고, 상대 후보의 공약은 ‘네거티브’로 공략해 유권자들의 표심을 얻으면 되는 것이다. 두 후보 간에는 오늘 관훈토론회를 시작으로 4차례의 맞짱 토론이 예정돼 있다. 그들의 도덕성, 행정 능력, 정책 비전, 지도력 등 자질을 파악할 수 있는 기회다. 지금부터는 유권자의 몫이다. 서울시민들이 주인의식을 갖고 그들을 직접 평가해야 한다. 나 후보의 ‘서울 생활특별시’, 박 후보의 ‘서울을 바꾸는 희망셈법’을 놓고 우열을 가려야 한다.
  • [환경플러스]

    ●덴마크 ‘글로벌 녹색성장포럼’ 유영숙 환경부 장관은 11~12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개최되는 ‘글로벌 녹색성장 포럼(3GF)’에 국내 대표단 단장으로 참석한다. 포럼에는 유럽연합 상임이사회 의장, 덴마크 총리를 비롯, 글로벌 기업 대표 등 200여명이 참석한다. 유 장관은 포럼에 참석하기 전 프랑스 파리의 유네스코(UNESCO) 본부에 들러, 게타추 엔기다 사무차장을 면담하고 ‘DMZ 생물권보전지역 지정협조 요청’을 할 계획이다. 또한 3GF에서는 우리나라 녹색성장의 성과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한 뒤, 멕시코와 덴마크 환경부 장관과 각각 양자회담이 예정돼 있다. ●17일 ‘쓰레기제로 국제토론회’ 개막 국제 폐기물협회 세계대회가 60개국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7일부터 20일까지 4일간 대구에서 열린다. 아울러 환경부와 유엔 지역개발센터가 공동 주최하는 ‘녹색경제를 위한 쓰레기 제로 사회구현 국제 워크숍’도 17~18일 양일간 대구에서 개최된다. 폐기물협회 세계대회는 ‘저탄소 녹색성장 사회 구현을 위한 폐기물 관리’를 주제로 각 분야 전문가들이 23개의 주제로 토론을 벌이며 400여편의 연구결과도 발표한다. 또 녹색경제 워크숍에는 26개국 100여명의 자원순환·폐기물 관리 전문가들이 쓰레기제로를 만들기 위한 정책방안과 사회 주체별 역할에 대해 토론을 벌이게 된다. 행사장에서는 국내외 폐기물 처리기술 업체에서 출품한 제품을 전시하는 ‘국제자원순환산업전’도 열려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친환경 건강도우미 컨설팅 서비스 한국환경공원은 지난 5월부터 실시되고 있는 ‘친환경 건강도우미 컨설팅 사업’에 총 1500가구가 신청을 해서 현재 컨설팅이 진행중이라고 9일 밝혔다. 이 사업은 휘발성유기화합물, 폼알데하이드, 곰팡이 등 가정 내 환경유해요인을 측정·점검해 환경개선 사항을 컨설팅해주는 서비스이다. 올해는 수도권과 5대 광역시를 중심으로 총 2000가구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저소득·장애인·한부모 가구 등 취약가정은 전액 무료이며 일반 가정은 소정의 부담금(5만원)만 납부하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취약가정 중 환경이 열악한 가구에는 친환경 벽지·장판 교체 등 주거환경 개선과 사회공헌기업으로부터 후원받은 지원물품(진공청소기 550대)도 지원한다. 가정환경 컨설팅을 받아보기 원하는 가정은 공단 홈페이지나 전화(032-590-4736)로 신청하면 된다.
  • [오늘의 눈] 북한학과가 사라진다는 것/윤설영 정치부 기자

    [오늘의 눈] 북한학과가 사라진다는 것/윤설영 정치부 기자

    한두 해 전 한 학교 북한대학원을 나온 후배가 기자를 찾아왔다. 대학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하고 품은 뜻이 있어 북한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땄지만, 막상 졸업할 때가 되니 일자리가 없어 속상하다고 털어놓았다. 과거 남북관계가 좋을 때는 관련 경제협력, 문화사업 분야로 진출하는 선배들도 많았는데 이번 정부 들어 이런 자리가 뚝 끊겼다는 것이었다. 북한을 돕거나 북한과 교류하는 일을 하고 싶어 했던 이 후배는 결국 그 뜻을 펼치지 못하고 일반 기업에 입사했다. “아마 이번 정부에서는 이런 쪽에서 일하는 건 포기해야 할 것 같아요.” 이런 영향의 여파인지 최근 동국대 북한학과가 폐지될 위기에 놓였다는 소식을 들었다. 한 학교의 학과가 없어지는 것에 대해 왈가왈부할 문제는 아니지만, 명색이 통일을 지향하는 나라에서 북한을 연구할 곳이 점점 없어지고 있다는 데에 안타까움을 감출 수가 없었다. 북한학과는 남북 간의 문제를 정치외교학이라는 큰 틀에서 따로 떼어내 고유의 학문으로서 연구해 보자는 데에서 시작됐다. 남북한이라는 특수성을 고려해 북한을 연구하는 데 그치지 않고, 통일에 대비하는 학문이라는 점에서 북한학은 존재 의미가 더 크다. 정부는 지난해 8·15 경축사를 계기로 통일 준비 논의에 힘을 쏟고 있다. 수십억원을 들여 설문조사를 하고 “통일을 준비합시다.”라고 토론회와 설명회를 연 게 지난 1년간 한 일이다. 그러고 나서 국민의 통일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다는 게 지난 5일 최종보고서를 낸 용역 연구단의 결론이다. 이렇게 외치는 한쪽에서는 북한을 연구할 만한 곳이 점점 사라진다는 게 2011년 분단국가 대한민국의 자화상이라니 부끄럽기까지 하다. 다행히 류우익 통일부 장관도 북한학과가 점차 사라지고 있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하면서 실태 파악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은 도둑처럼 찾아 온다고 했다. 한반도의 미래를 생각해 보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접근했으면 한다. snow0@seoul.co.kr
  • ‘토론의 기술’ 美 공화 대선판도 바꾼다

    ‘토론의 기술’ 美 공화 대선판도 바꾼다

    미국 공화당의 유력 대선 주자로서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보다 주목된다.”는 평가를 받았던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가 휘청거리고 있다. 그는 워싱턴포스트가 5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16%의 지지율로 밋 롬니(25%)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에게 1위 자리를 내줬다. 한달 전만 해도 롬니에게 더블스코어 차로 앞서던 페리였다. 특유의 카리스마에 능력(주지사로서 미국 내 최대 일자리 창출)까지 겸비해 ‘완벽한 대통령감’으로 인식되던 그가 위기를 맞은 것은 ‘토론의 기술’ 부족 때문이라고 미국 언론들은 입을 모은다. 페리는 ‘데뷔 무대’였던 지난달 7일(현지시간) TV 토론회에서부터 헛발질을 하기 시작했다. 선두 주자로서 의연한 모습을 보이는 게 유리했음에도 그는 되레 롬니에게 먼저 싸움을 걸었다. 그와 양강 구도를 형성하려는 롬니의 전략에 스스로 말려든 셈이다. 페리는 특히 노후 사회보장제도를 ‘피라미드식 사기’라고 표현함으로써 노년층 유권자가 등을 돌리게 만드는 등 대선 주자답지 않은 과격한 발언으로 신뢰를 잃었다. 땅덩어리가 크고 인구가 많은 미국에서는 조직력으로 지지도를 끌어올리는 데 한계가 있는 데다 미국인들은 말과 연설로 영감을 주는 정치인에게 호감을 갖는 경향이 강해 토론의 기술이 매우 중요하다. 1960년 대선에서 무명에 가까웠던 존 F 케네디가 TV 토론을 통해 정치 거물인 리처드 닉슨에게 역전승한 것은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사례다. 반면 하위권에 있었던 허먼 케인 전 피자 회사 최고경영자(CEO)는 토론회가 거듭될수록 주목을 받으면서 지지율이 상승일로에 있다. 그는 5일 공화당 지지자를 상대로 한 CBS 여론조사에서 17%를 얻어 롬니와 공동 1위를 차지했다. 케인은 한때 라디오 사회자로 활동한 덕분에 말솜씨가 뛰어나다. 또 ‘9-9-9’(법인세, 소득세, 판매세를 모두 9%로 일원화해 경제 회생) 같은 쉽고 간결한 공약을 토론회 때마다 반복함으로써 유권자들에게 호감을 얻었다. 한편 공화당 경선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던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는 4일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내년 1월 본격화하는 경선 레이스를 3개월 앞두고 크리스티가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공화당 후보군이 고착화하는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분석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나경원·박원순 초청 관훈토론회

    관훈클럽(총무 정병진 한국일보 수석논설위원)은 오는 10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와 박원순 야권 단일 후보를 초청해 토론회를 갖는다. 관훈클럽은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두 후보를 검증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면서 “시장으로서 도덕성과 자질, 비전뿐만 아니라 현안을 다룰 계획”이라고 말했다.
  • 한국불교 중흥 대토론회… 간화선 세계화·대중화 제언 봇물

    한국불교 중흥 대토론회… 간화선 세계화·대중화 제언 봇물

    1700년 역사의 한국불교는 선불교의 전통을 오롯이 갖춘 유례없는 수행의 불교로 간주된다. 특히 화두를 들고 참구하는 간화선은 한국 선불교의 요체로 불린다. 국내 선방마다에는 참선을 통해 ‘참 나’를 찾으려는 대중이 북적이고 간화선을 배우려는 푸른 눈의 수행자들이 한국 사찰과 선원을 찾아 몰려든다. 그러면 한국불교는 이 같은 간화선의 세계화며 대중화의 물결을 받아들일 자세가 돼 있을까. 한국불교의 간화선이 지금과 같은 상황에선 세계화와 대중화의 흐름을 감당할 수 없다는 자성과 개선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지난달 28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현대 명상문화와 한국 선의 과제’를 주제로 열린 한국불교중흥을 위한 대토론회에서다. 참석자들은 무엇보다 간화선 수행의 현실적인 실천방법 찾기를 비롯해 수행자의 자세와 지도법이 가장 큰 문제라며 개선 노력을 늦추지 말 것을 주문했다. 우선 안국선원장 수불 스님은 ‘현실적인 간화선 수행법’을 거듭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수불 스님은 “고도로 발달한 정보통신이 참선수행을 대중화, 생활화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생활 속에서 실제로 증명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수불 스님은 “최상승 수행법인 간화선이 대중화되지 못한 이유는 보편적 언어와 개념으로 설명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일상에 바쁜 재가자들이 현실적으로 가능한 시일 내에 효과를 볼 수 있는 수행법을 제시하고 일상과 수행이 둘이 아님을 알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못 박았다. 무조건적인 믿음과 기복만을 추구하는 신앙형태는 설 자리가 없으며, 조계종이 공부인들을 깨달음의 대도로 인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이제열 유마선원 원장은 수불 스님의 주장에 이의를 제기해 눈길을 끌었다. 이 원장은 “간화선이 대중화되기 위해서는 간화선을 둘러싼 제반 상황과 문제점에 대한 연구가 병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원장은 특히 “일반적으로 재가 수행자들 사이에는 화두 수행의 용이성에 회의적이며 염불, 주력, 위파사나 수행을 더 쉽게 생각한다.”며 “수불 스님이 지도한 간화선 수행자 중에 생사해탈을 했다고 인정할 만한 수행자가 나왔느냐.”고 되묻기도 했다. 한산사 용성선원장인 월암 스님은 “간화선이 문제가 아니라 간화선 수행자가 문제”라며 수행 풍토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월암 스님은 “간화선의 대중화와 세계화를 확신한다.”면서도 “간화선 수행자들이 간화선의 정신에 바탕을 두고 철저히 간화방법론에 의해 수행과 깨달음을 실천하며, 아울러 교화의 방편을 시설하고 있는지 반추해 보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월암 스님은 특히 “적정무사에 안주하여 선미를 탐착하는 일부 수행 전문가의 생활방편으로 전락되고 있기 때문에 위기가 제기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따라서 월암 스님은 간화선 본래의 가풍을 진작시키고 선의 대중화와 세계화를 위해 ▲선의 종지에 입각한 전 종도의 교육이나 교화 ▲간화선 전문인력 양성기구 설립 ▲선원의 특성화 ▲안거형식주의를 탈피해 안거기간과 방식 및 내용의 차별화와 다양화가 있어야 한다고 결론지었다. 김성호 편집위원 kimus@seoul.co.kr
  • 中 기업 알리바바 “야후 인수 큰 관심”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의 마윈(馬雲) 회장이 적극적으로 야후 인수 의사를 밝혔다. 마 회장은 1일(현지시간)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열린 중국 인터넷 발전에 관한 토론회에서 야후 인수 의사를 묻는 청중 질문에 “매우, 매우, 매우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고 중국의 반관영통신인 중국신문사가 2일 보도했다. 마 회장은 “야후와 알리바바는 서로에게 모두 중요하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야후는 알리바바 지분 43%를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 경영 실적이 악화돼 최고경영자(CEO)인 캐럴 바츠를 9월 초 전격 해고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그동안 야후가 사모펀드와 마이크로소프트 및 아메리칸온라인 등에 의해 공동 인수되거나 알리바바에 흡수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돼 왔다. 마 회장은 “많은 인사들을 접촉해 야후 인수 의사를 밝혀 왔다.”고 공개한 뒤 “돈 문제뿐 아니라 정치적 요소, 치열한 인수 경쟁 등으로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복잡하다.”며 야후 인수가 쉽지만은 않은 상황임을 토로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노무현 前대통령 탄핵 설전 2R

    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 발언의 진위를 놓고 서울시장 야권 단일 후보 경쟁을 벌이는 박영선 민주당 후보와 시민후보 박원순 전 희망제작소 상임이사가 또다시 언쟁을 벌였다. 최종 후보가 확정되는 국민참여경선을 하루 앞둔 2일 한겨레신문과 오마이뉴스가 공동 주최한 인터넷 방송 토론회에서다. 박 후보는 지난달 30일 TV 생중계 토론에서 “당시 CBS방송 스크립트를 보면 박원순 후보가 탄핵소추안 가결에 대해 ‘노무현 대통령이 권한을 남용한 탓’이라고 말해 노 전 대통령 지지자에게 상처를 줬다.”고 공세를 펼쳐 한 차례 설전이 벌어졌었다. 박 전 상임이사는 “그런 얘기를 한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날 포문은 박 전 상임이사가 열었다. 그는 “(이틀 전 박 후보가 얘기한) 스크립트를 보니 (나는) ‘국회가 권한을 남용해 시민 저항이 있었다’고 했다. (박 후보 발언을)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검증을 피해 갈 생각은 없지만 네거티브 공격은 서울 시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불쾌감을 표시했다. 그러자 박 후보는 “박원순 후보는 양비론을 폈고, 오해의 소지가 있다.”면서 “당시 열린우리당과 진보진영은 박원순 후보가 우군이 돼 주기를 바랐는데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란 입장을 보여서 진보진영에서 섭섭함이 있지 않았을까 싶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이에 다시 박 전 상임이사는 “내용을 읽어보면 그런 투가 아니다.”라면서 “저는 당시 ‘탄핵무효국민행동의 공동대표’였다.”고 반박했다. 박 전 상임이사는 야권 단일화 경선에서 승리하면 민주당에 입당할 것이냐는 질문에 “이번 선거를 통해 국민에게 혁신과 통합, 변화를 만들어내는 과정을 보여드리고 민주당이 더 큰 통합정당으로 자리매김한다면 기꺼이 그 일원이 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장에 당선된 뒤 야권 공동정부를 운영하는 방안에 대해 박 후보는 “당연히 지방 공동정부를 운영해야 한다.”고 답했고, 박 전 상임이사는 “여러 정당과 함께 시정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박원순, 대기업서 받은 기부 순수한 나눔의 차원 아니면 굉장한 문제 제기될 수 있어”

    “박원순, 대기업서 받은 기부 순수한 나눔의 차원 아니면 굉장한 문제 제기될 수 있어”

    임태희 대통령실장은 2일 범야권 서울시장 후보인 박원순 전 희망제작소 상임이사가 시민단체에 있을 때 대기업들로부터 거액의 기부를 받은 것과 관련, “혹여 순수한 나눔의 차원이 아니면 이는 굉장한 문제가 제기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임 실장은 오전 춘추관(청와대 기자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원순씨가 (기부 받은) 140억원, 이것의 성격은 모르지만 기업들이 순수하게 좋은 뜻에서 후원을 했으리라고 믿고 싶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박원순 “임태희, 선거중립 위반” 박원순 후보는 임 실장의 발언에 대해 이날 한 토론회에서 “선거 중립의무가 있는 공무원이 선거에 개입한 것”이라면서 “상당히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임 실장은 “국회의원으로 있을 때 보니까 기업 후원금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면서 “(그러나) 기업 총수를 향해 국회 청문회에 나와라, 어디 나와라 하면서 (기업을) 힘들게 하는 법을 만들면 (기업들이) 후원회를 찾아오고, 그러지 않으면(힘들게 하지 않으면) 거의 무관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기업들이 장기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도 대단히 좋지 않은 태도로, 짧은 이해관계만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지적했다. 임 실장은 그러나 “이런 것들이 자꾸 시비가 걸려 기업들의 나눔이 위축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대통령이 대기업에 대해 나눔을 강조하는 것은 공생 발전할 수 있는 거래를 하고, 협력업체에 제값을 쳐주고, 기술 좋다고 뺏지 말고, 전망 있다고 그 회사를 쥐어짜서 자기 것으로 만들지 말고 공정한 거래를 하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박영준 日접대 사실 아닐 가능성” 그는 또 최근 불거진 ‘측근비리’와 관련,“우리가 몰랐던 일이 (앞으로) 생길 수 있으나 이를 덮고 가거나 조사를 미루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며, 검찰도 그런 자세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이 이국철 SLS 회장으로부터 일본에서 접대를 받았다는 논란에 대해서는 “SLS 측 주장은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많다고 본다. (카메룬 다이아몬드 개발과 관련한)C&K 사업이나 미얀마 유전 개발과 관련해서도 박 전 차관 얘기가 나오는데 6일 국정감사장에서 본인이 잘 해명할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신재민 전 문화관광부 차관의 거액수수 논란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진위를 밝히도록 할 것이고, 검찰도 그렇게 하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임 실장은 남북관계와 관련해서는 “우리 정부가 애초 주장했던 원칙 있는 대화기조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남·북·러 가스관 사업에 대해서는 “우리 영역에서 쓸 수 있을 때까지 들어오는 것은 러시아의 책임이며, 기본적인 논의는 북·러 당사자가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사설] 시민단체의 후원금은 시민으로부터 나와야

    서울시장 후보로 나선 박원순 변호사가 몸담았던 ‘아름다운재단’이 대기업들로부터 거액을 기부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정치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무소속 강용석 의원은 “박 변호사가 사무처장이던 참여연대 부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가 우선 감시대상으로 선정한 기업들이 대부분 아름다운재단에 기부했다.”고 주장했다. 참여연대에서 대기업 지배구조 문제를 다뤘던 강 의원은 “2001년부터 10년 동안 11개 기업이 아름다운재단에 총 150억여원을 기부했다.”면서 “참여연대 사무처장 출신이 설립한 재단에 기업들이 장기간에 걸쳐 지속적으로 기부하는 행위는 순수한 의도로만 볼 수 없는 게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 측은 “아름다운재단과 재정적, 사업적으로 아무 관련이 없다.”고 반박했다. 지난달 30일 열린 야권의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를 위한 TV토론회에서도 민주당의 박영선 의원과 민주노동당의 최규엽 새세상연구소장은 아름다운재단이 재벌과 론스타로부터 받은 후원금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박 변호사는 “그 돈으로 단전·단수 가구와 싱글맘들을 지원했다.”면서 “기부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노력한 것을 공격해 서운하다.”고 반박했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한 유권자의 판단은 오는 26일 치러지는 서울시장 선거 결과에도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시민단체의 후원금은 시민으로부터 나오는 것이 이상적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다만 기부 문화가 척박한 한국에서 시민단체를 꾸려나가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 또한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시민의 후원으로만 운영할 수 있는 시민단체는 거의 없다고 시민운동가들은 말한다. 그럼에도 대기업들로부터 거액을 기부 받아 운영하는 시민단체의 활동이 관행화된다면 장기적으로 그 순수성에 흠집이 생길 수밖에 없을 것이다. 박 변호사는 서울시장 선거에 드는 비용 수십억원을 단 며칠 만에 시민들이 모아준 펀드로 충당하게 됐다. ‘박원순 펀드’는 정부나 기업이 아니라 시민들의 호주머니에서 나온 자발적인 돈이기 때문에 더욱 큰 의미를 갖는다고 할 수 있다. 이번 논란을 계기로 시민단체들은 회계 처리의 투명성 외에 모금 방식의 도덕성도 좀 더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하지는 않는다.
  • 美 정치후보 30명 “안녕하십니까”… ‘親韓 공적’ 열변

    美 정치후보 30명 “안녕하십니까”… ‘親韓 공적’ 열변

    “그동안 주 상원으로서 한인 사회에 관심이 없으셨던 것 같다. 앞으로 어떻게 하겠느냐.”(사회자) “앞으로는 여러분이 초청하면 꼭 참석하겠다.”(딕 새슬로 주 상원의원 후보) “초청해야만 참석한다니…. 부르기 전에 적극적으로 한인 행사에 참여해야 한다.”(로버트 사비스 주 상원의원 후보) 29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시의 루터 잭슨 중학교 강당이 미국 정치인들의 열변과 한인들의 박수로 쩌렁쩌렁 울렸다. 미주 한인 역사상 처음으로 한인교포들이 미국 정치 후보자들을 대규모로 불러 토론회를 갖는 뜻깊은 행사였다. 오는 11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버지니아 한인회(회장 홍일송)가 한인들이 많이 모여사는 페어팩스 카운티 일대를 지역구로 하는 주 상원의원 후보와 주 하원의원 후보, 주 슈퍼바이저(군수 격), 주 교육위원 후보 등 민주, 공화 후보 총 30명을 토론회에 초청했다. 초청 받은 후보자 전원이 참석한 것은 물론, 초청받지 못한 2명의 무소속 후보도 “왜 우리한테는 기회를 안 주느냐.”고 항변하며 객석에 앉아 ‘무언의 시위’를 벌였다. 미국에서 훌쩍 성장한 한인 사회의 위상을 한눈에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페어팩스 주민 120만명 가운데 한인은 10만명으로 후보자 입장에서는 무시할 수 없는 ‘표밭’이다. 후보자들이 어눌한 한국어 발음으로 “안녕하십니까.”라고 인사하거나 “소주 판매 합법화에 기여했다.”라고 ‘친한(親韓) 공적’을 뽐낼 때마다 객석을 메운 400여명의 한인 동포들은 우레 같은 박수로 화답했다. 사회를 맡은 마이클 권 토론회 준비위원장은 교육위원 후보 7명에게 “교육위원에 선출되면 새 교재와 지도에 동해와 일본해 이름을 병기할 의사가 있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6명이 차례로 “예”라고 답했고, 1명만 “모르는 이슈라서 일단 ‘아니오’라고 답하겠다.”고 했다. 2시간 반에 걸친 토론회가 끝난 뒤 후보들은 출구에 나란히 서서 행사장을 떠나는 한인들에게 한국식으로 허리를 숙이며 지지를 호소했다. 페어팩스(버지니아)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서울시장 보선] 남은 승부처는… 여론조사 30% 선거인단 40%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범야권 단일후보를 결정짓는 최대 변수는 배심원단과 선거인단이다. 민주당 박영선 후보와 무소속 시민후보 박원순 전 희망제작소 상임이사는 30일 TV토론회를 갖고 배심원단 1400명의 평가를 받았다. 오는 3일 열리는 통합 경선에는 3만명의 선거인단(국민참여경선 현장 투표단)이 참여한다. 이날 드러난 배심원단의 평가 추이는 1~2일 실시되는 일반 국민여론조사와 통합 경선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사실상 중간 평가였기 때문에 향후 여론조사와 현장 경선에서 두 후보 지지층의 응집 강도가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심원단은 범야권 통합경선을 의뢰받은 여론조사 기관 2곳이 서울 전역을 5개 권역으로 나눠 성별, 연령별(40대 미만과 40대 이상) 비율에 맞춰 모두 1400명을 모집했다. 대상은 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 지지층을 뺀 민주당 지지자들과 부동층이다. TV 토론이 끝난 뒤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휴대전화 여론조사가 진행됐다. 휴대전화 여론조사는 방송을 50% 이상 시청한 배심원을 대상으로 했다. 50% 미만을 시청한 배심원에게는 이날 밤 9시부터 10시까지 1시간 동안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한번 더 시청하게 한 뒤 전화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배심원단 중 휴대전화를 받지 않는 사람에 대해서는 3회까지 발신을 시도했다. 통합 경선 당일 참여경선에 참여할 선거인단은 인터넷과 휴대전화로 신청을 받은 뒤 추첨을 통해 3만명을 추린다. 이들의 투표 결과를 반영할 때는 성별, 연령별로 구분한다. 연령별 선거인단의 경우 인구 비례를 적용한다. 이 경우 40대 미만과 40대 이상의 비중은 각각 ‘4대6’ 정도다. 이날까지 인터넷과 휴대전화로 응모한 선거인단은 모두 5만 1820명이다. 민주당 측은 “현재 인터넷 신청이 급증한 걸 보면 박 전 상임이사 측이 엄청나게 움직이고 있다. 참여경선에서 지지율을 두 자릿수 이상 벌리려면 마감일인 1일 정오까지 최대한 선거인단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박 전 상임이사 측은 “조직을 가동하지 않기 때문에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믿는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솜방망이 처벌에 막가는 기밀유출

    솜방망이 처벌에 막가는 기밀유출

    산업계의 기밀 유출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데도 처벌은 ‘솜방망이’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적 가치로 따지기 어려운 첨단 기술이 유출되면 국가경제와 기업의 피해가 막대한 만큼, 양형 기준과 형벌 수위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30일 한국산업보안연구학회와 국가정보원에 따르면 2003년부터 올해 6월까지 사법당국에 적발된 산업기술 유출 사건은 84건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이 가운데 34%(28건)만 실형을 받는데 그쳤다. ‘징역 1년’을 초과하는 실형을 받은 건수는 전체의 17%에 불과했다. 특히 사법당국이 기술유출사범에 대해 온정적으로 대처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행 ‘산업기술유출방지 및 보호에 관한 법률’은 기술유출 범죄자에 대해 ‘최고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억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영업비밀보호법’도 10년 이하의 징역이나 그 재산상 이익 액수의 2~10배의 벌금을 물리도록 명시하고 있다. 한국산업보안연구학회는 “법규정이 있지만 이를 제대로 적용하지 못해 산업기술 유출이 근절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실제로 지난 22일 서울중앙지법은 회사 기밀을 외국 경쟁사로 빼돌리려 한 혐의(부정경쟁방지및영업비밀보호법 상 영업비밀누설 등)로 기소된 전직 삼성전자 수석연구원 중국인 Z(40·여)에 대한 항소심에서 원심과 같이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Z가 빼돌린 자료는 A4 용지 300~400장 분량으로서 ‘가전제품 소음방지 기술’ ‘향후 10년간 가전제품 추세분석 및 경영전략’ 등이었다. 앞서 서울중앙지법은 지난 7월 군사기밀 2·3급 문서 10여건을 미국으로 유출한 혐의로 기소된 예비역 대령에게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미국 법원은 1996년 미 해군정보국에 근무하는 한국계 미국인 로버트 김이 주미 한국대사관 무관에게 군 기밀을 누설한 혐의로 징역 9년, 보호관찰 3년을 선고한 바 있다. 산업보안연구학회는 30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토론회를 열고 ▲국가지원으로 개발한 핵심기술의 특허출원 의무화 ▲해외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 투고에 대한 산업기술유출 방지책 마련 ▲수출 금지된 국가핵심기술을 정부가 수용해 보상 ▲산업기밀의 보안을 위한 특별법 제정 등 대책 마련을 제안했다. 토론회에서 이창무 한남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기밀유출 사범에 대한 양형이 다른 범죄에 견줘 가볍기 때문에 갈수록 기술유출의 정도와 범위가 심각한 수준으로 치닿고 있다.”면서 “범죄 예방효과를 높이기 위한 법적 강화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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