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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자 선택권 없는 ‘선택진료제’ 수술한다

    환자 선택권 없는 ‘선택진료제’ 수술한다

    환자의 의사 선택권은 사실상 보장되지 않고 병원 배만 불린다는 지적을 받아 온 현행 선택진료제에 정부가 메스를 들이댄다. 3대 비급여(선택진료비, 상급병실료, 간병비) 제도 개선을 위한 논의기구인 국민행복의료기획단은 31일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그랜드컨벤션센터에서 정책토론회를 열고 선택진료비 개혁을 위한 두 가지 대안을 집중 논의했다. 선택진료비는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에서 환자가 특정 의사를 선택해 진료를 받으면 건강보험 수가를 제외한 추가 비용을 환자가 전액 부담하는 제도다. 원래는 환자에게 의사 선택권을 보장하자는 취지였다. 하지만 실제로는 환자의 의사 선택은 말뿐이고 건강보험 비급여 항목으로 인해 환자 부담만 가중시킨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2012년 기준 선택진료비 규모는 1조 3170억원이나 된다. 특히 5개 상급종합병원(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성모병원)은 선택진료율이 93.5%나 되는 데다 검사, 영상 진단, 마취 등 선택진료 필요성이 거의 없는 ‘진료 지원’ 과목에도 선택진료를 적용하고 있어 환자의 불만을 사고 있다. 기획단은 이날 선택진료제를 아예 폐지하는 방안과 대폭 축소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기획단 내부에선 대체로 완전 폐지에 무게를 두고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폐지 방안은 의사별 선택진료제도를 완전히 없애는 대신 의료 질을 반영한 병원선택 가산제로 전환해 우수 병원에 수가를 가산해서 지급하는 것이다. 성과 평가가 곤란한 의사를 단위로 한 선택 구조를 병원에 대한 선택구조로 전환하면 비용 부담도 줄이고 병원 간 경쟁을 유지할 수 있다는 취지다. 다만, 공정한 평가를 준비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린다는 점이 단점으로 꼽힌다. 축소 방안은 현행 의사별 선택진료제 뼈대는 유지하되 선택진료 적용 범위를 줄이는 것이다. 조건을 까다롭게 바꿔 선택진료 대상을 줄이거나 검사, 영상 진단, 마취 등 차별성이 크지 않은 진료 지원 과목에서는 선택진료를 대폭 없애는 방향이다. 폐지안보다는 준비 기간이 짧지만 선택진료 대상이 줄어드는 만큼 의사 1인당 선택진료비 수준이 오히려 더 커질 우려가 있다. 기획단이 발표한 실태 조사 결과를 보면 자발적으로 선택진료를 선택한 환자는 59%뿐이었고 사전에 선택진료제도를 알고 있었다는 환자도 37%에 불과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재계약시 인상률 5% 제한’ 제안…“전세 물량 대거 월세 이탈 가능성”

    전셋값 상승이 꺾이지 않자 민주당 등 야당에서는 해법으로 ‘전월세 상한제’를 들이대고 있다. 야당에서 주장하는 전월세 상한제는 재계약 시 인상률을 5%로 제한하고 임차인에게 1회 계약갱신요구권을 허용해 최장 4년까지 거주를 보장하는 내용이다. 전월세 상한제를 찬성하는 전문가들은 “임차 가구가 60%인 주택시장에서 임차인에 대한 최소한의 권리를 보장해 주는 수단”이라고 주장한다. 최근 경실련과 참여연대가 주최한 전월세 상한제 도입 토론회에서 김남근(참여연대 집행위원장) 변호사는 독일식 공적규제 모델을 근거로 전월세 상한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변호사는 “한국의 주택임대차보호법은 대항력, 확정일자 등 보증금 보호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서구의 임대차법처럼 계약갱신청구권과 인상률 제한 등을 법제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많다. 선진국과 한국의 임대차 시장은 여건과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전월세 상한제 도입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강제적으로 억누르는 규제는 되레 다른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다는 이유다. 집주인이 전세 대신 월세로 전환해 전세 물량이 대폭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전세보다는 수익률이 높은 월세로 임대계약을 전환할 경우 세입자가 피해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임대차 계약 중 절반은 월세 계약이다. 김용순 한국토지주택공사(LH) 토지주택연구원 단장은 “공급자 우위 시장에서 전월세 상한제를 도입하면 전세가가 과다 인상되고 주택의 질을 저하시킬 우려가 있다”며 “행정력 부족으로 이중계약이나 암시장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불어라, 독서 열풍! 국회도서관 광장서부터

    독서르네상스운동(상임대표 조남철·한국방송통신대학교 총장)이 지난 7~17일 회원 879명을 대상으로 ‘국회의원은 한 달에 몇 권의 책을 읽을 것 같은가요’라고 묻자 53.1%가 ‘한 권 이하’를 꼽았다. 야박한 평가 같지만, 실상은 우리나라 성인 독서량에 비해 후한 점수를 준 것이다. 한국출판연구소의 ‘연간 국민독서실태 조사’에 따르면 2011년 성인의 연 평균 독서량은 9.9권으로 한 달에 한 권을 넘지 못했다. 차츰 책을 멀리하고 진학과 취업을 위해서만 책을 읽는 사회 문화를 바꾸기 위해 국회와 독서르네상스운동이 손을 잡았다. 이들은 한우리와 동양기전 협찬으로 25일부터 사흘 동안 국회도서관 광장에서 ‘읽어라, 대한민국’이란 주제로 독서축제를 진행하고 있다. 작가 6명이 강연에 나서는 ‘북콘서트’와 ‘책 읽는 나라 만들기 국민 대토론회’가 개최되고 70여개 출판사들이 도서를 할인 판매하는 ‘북페어’도 열린다. ‘독서 백일장’, ‘가족신문 만들기’, ‘달빛 독서회’에는 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다. 이 중 26일 오후 6~9시에 열릴 ‘달빛 독서회’는 해질 무렵 국회를 책 읽는 공간으로 단장할 전망이다. 독서르네상스운동 홈페이지에서 참가 신청을 하면 된다. 행사를 기획한 오서경 한우리 독서문화정보개발원 연구실장은 “책 읽는 국회의 모습을 먼저 선보인 뒤 앞으로 범국민적 독서문화 확산 운동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6일 오후 2시에 열릴 ‘국민 대토론회’에서는 독서를 활성화하기 위한 논의가 진행된다. 최인자 신라대 국어교육과 교수는 “책을 읽으면 균형 잡히고 통합적인 삶을 살 수 있고, 책 읽는 시민이 창발적 변화를 주도하고 화합의 공동체 문화를 만들 수 있다”면서 “계몽주의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특별한 목적이 없어도 즐길 수 있는 독서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서울광장] ‘설익은’ 대입개선안 발표는 이제 그만/김균미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설익은’ 대입개선안 발표는 이제 그만/김균미 편집국 부국장

    “그럼 그렇지.” 지난 24일 교육부가 확정 발표한 2017학년도 대입제도를 보면서 튀어나온 말이다. 주위에서도 “뭐 엄청 바꿀 것 같더니만 한국사가 수능에서 필수과목된 것 말고는 특별한 건 없네. 이럴 거면 뭘 그렇게 요란하게… ”라는 말들이 쏟아졌다. 정부가 두 달 전인 지난 8월 27일 발표한 ‘대입전형 간소화 및 대입제도 발전방안’ 시안과 비교할 때 핵심적인 내용이 사실상 유보됐거나 완화됐다. 문·이과 융합은 2017학년도에서 2021학년도 수능(현 초등학교 5학년)부터 도입 검토로 미뤄졌고, 수시모집 때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폐지가 아닌 완화하는 쪽으로 결론지었다. 확정된 2017학년도 대입제도안을 놓고 보니 두 달 전 시안 발표 직후 교육계와 언론을 달궜던 문·이과 융합 찬반 논쟁이 새삼 떠오른다. 바뀌는 제도의 적용을 받게 될 중학교 3학년인 딸이 문·이과가 융합되면 더 어려워진다며 반대하는 아이들이 많다면서 정말 그런 거냐고 심각하게 물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한껏 걱정하면서도 통합할지 안할지는 그때 가봐야 안다고 별일 아닌 듯 내뱉던 아이들. 이들의 뻔한 예상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못한 어른들의 결정에 헛웃음만 나온다. 정부는 지난 8월 시안을 발표한 뒤 광범위한 국민 의견수렴 절차를 거쳤다고 밝혔다. 권역별로 공청회를 5차례 열고, 전문가·관계자 간담회·토론회 16회, 온라인을 통한 국민 의견수렴 및 설문조사 2회 등을 실시해 그 결과를 확정안에 반영했다는 것이다. 교육부가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5897명(교원 4000명, 학부모 1000명, 대학관계자 89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융합형 인재 육성의 필요성에 대해 폭넓은 지지를 받았다고 한다. 일부 융합안에 대한 지지는 학부모와 고교 교사, 대학관계자 모두로부터 40% 정도의 고른 지지를 받았다. 완전 융합안까지 합하면 지지율은 65% 안팎이다. 그러나 융합안을 2017학년도부터 실시하려면 어떤 경우이건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50~67%나 됐다. 결국 가장 현실적인 문·이과 통합방안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일부 융합안이 40.4~41.1%로 가장 높았고, 현재처럼 구분하는 안이 28~35%로 뒤를 이었다. 정부는 이런 여론 수렴 결과를 근거로 문·이과 융합에 대한 공감대는 확인했지만 즉시 도입하기에는 준비가 덜 돼 있고, 혼란이 우려된다며 시기를 미루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정부 발표를 보면서 수긍이 되는게 아니라 오히려 궁금증만 늘었다. 지난 8월 발표 직전까지 교육부는 제1안으로 문·이과 완전 융합안을 유력하게 검토했고, 현행 유지는 제3안이었다고 한다. 그러다 발표 직전 정치권 등에서 우려를 강하게 제기해 급하게 현행 유지가 제1안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불과 두 달 새 준비하는 데 역부족이라는 결론이 난 문·이과 완전융합안을 그때는 어떻게 제1안으로 밀어붙일 생각을 했을까. 무슨 근거로 완전융합안을 2017학년도에 실시할 수 있다고 판단했는지 묻고 싶다. 교육 문제 만큼 민감하고 전 국민이 전문가인 이슈도 없다. 그만큼 최고 지도자나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고도 어렵다. 때문에 여야 합의는 이럴 때 더욱 필요하다. 어느 정당이 집권하든 백년대계라는 교육의 기본 방향은 유지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런 만큼 정치인들이 학부모를 유권자로, 표로 보는 근시안적 시각을 경계해야 한다. 우리 아이들은 ‘실험 대상’이 아니다. 여론을 떠보기 위해 던지는 패가 돼서는 곤란하다. 아이들 스스로 ‘저주받은 세대’라고 자조하게 만드는 건 어른으로서 도리가 아니다.“엄마, 또 어떻게 바뀔지 누가 알아요”라고 툭 던지는 딸의 말에 벌써부터 어른들에 대한 불신이 배어 있다. ‘너는 신경 쓰지 말고 열심히 공부만 하면 돼’라는 정말 ‘수준 이하’의 대답을 하면서 부끄러울 뿐이다. kmkim@seoul.co.kr
  • 라식/라섹, 수술보다 관리가 더 중요하다?

    라식/라섹, 수술보다 관리가 더 중요하다?

    라식/라섹수술은 비교적 그 과정이 간단한 수술이다. 하지만 수술 후 관리를 소홀히 할 경우 좋아졌던 시력이 다시 떨어질 수 있을 뿐만아니라, 심할 경우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수술 후에도 꾸준하고 적극적인 관리가 요구된다. 이를 위해서는 깨끗하지 않은 손으로 눈을 만지는 행동을 자제하고, 수술 후 약 3일간은 눈에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세수나 샤워는 삼가는 것이 좋다. 또한, 회복을 더디게 만드는 술과 담배도 최소 3개월 이상 금해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환자의 적극적인 관리만으로 라식부작용을 예방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시술 의료진의 정확한 진단과 처방이 이루어져야 하며, 책임있는 사후관리 시스템을 통해 수술 후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에 대해 빠르게 대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실례로 지난 3월 라식수술을 받은 A양은 병원의 처방에 따라 꾸준하게 안약 점안을 하고 주의사항을 잘 지켰으나, 병원의 적절하지 못한 안약 처방으로 인해 시력이 0.2까지 떨어지는 부작용을 겪어야 했다. 그렇다면 의료진의 책임있는 사후관리를 보장 받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할까? 라식소비자단체는 소비자들이 의료진의 책임있는 사후관리를 보장받도록 하기 위하여 지난 2011년부터 라식보증서를 무료로 발급하고 있다. 라식보증서는 수술 후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에 대해 의료진이 책임감을 가지고 빠르고 정확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다양한 안전관리제도를 명시하고 있다. 라식보증서를 발급받은 소비자가 수술 후 라식/라섹부작용으로 의심되는 증상이 발생하였을 경우, 해당 의료진은 소비자에게 그 증상을 언제까지 개선하겠다는 ‘치료약속일’을 제공하고, 약속된 기한까지 그에 적절한 치료를 제공해주어야 한다. 라식소비자단체는 이 치료과정을 홈페이지를 통해 모두 공개 되어 의료진의 보다 적극적인 치료 활동을 유도하고 있다. 만약 ‘치료약속일’까지 증상이 개선되지 못할 경우 소비자는 단체 홈페이지에서 운영하고 있는 해당병원의 ‘불만제로릴레이’수치를 ‘0’으로 초기화 할 수 있다. ‘불만제로릴레이’는 단체 홈페이지에서 공개하고 있는 보증서 발급 병원들의 수술 만족도를 평가한 수치로 라식보증서 발급 후 지금까지 단 한건의 불만 없이 만족스러운 수술만을 이어온 수치를 말한다. 만약, 단 한건의 불만이 발생하더라도 이 수치는 ‘0’으로 초기화 된다. 불만제로릴레이 수치는 라식/라섹수술을 준비하고 있는 예비 라식소비자들에게 병원 선택의 주요 선택 기준이 되고 있어 이 수치가 ‘0’으로 초기화 될 경우 해당 병원은 그만큼 신뢰도에 큰 타격을 입게 된다. 때문에, 해당 의료진은 사소한 불편사항도 ‘치료약속일’이 내에 개선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진료하게 된다. 의료진의 적극적인 치료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제때 치료되지 못해 교정시력(안경이나 렌즈를 착용한 시력)이 저하되는 부작용이 발생하였을 경우 해당 병원은 라식보증서의 배상체계에 의거하여 소비자에게 ‘최대 3억원’의 금액적 배상을 해야 한다. 라식보증서의 배상체계는 단순한 배상의 의미를 넘어 안전에 대한 의료진의 경각심을 불러 일으켜 보다 책임있는 수술을 진행하도록 유도하는 역할을 하고있다. 라식소비자단체 관계자는 “라식보증서는 강력한 배상제도와 체계적인 안전관리제도를 통해 의료진의 책임있는 수술 진행을 유도하고 있으며, 실제 지난 2012년 단체에 접수된 13건의 라식/라섹부작용 건수 중에서 라식보증서를 발급받은 경우는 단 한 건도 없어 라식보증서의 효력을 입증해주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다만, 라식보증서만이 라식/라섹부작용을 예방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아니며, 라식보증서를 발급받지 않을 경우에도 라식/라섹수술에 대한 정보를 사전에 확인하고 신뢰할 수 의료진을 통해 적절한 수술을 받는다면, 라식/라섹부작용 발생 확률은 그만큼 줄어들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라식소비자단체는 라식부작용예방토론회, 라식바로알기캠페인 등을 개최하여 소비자들이 수술 전 라식/라섹수술에 대해 충분한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단체 홈페이지(www.eyefree.co.kr)에 라식수술부작용 예방에 대한 정보와 라식수술후기, 라섹수술후기를 공유하는 커뮤니티 공간을 마련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0.1% 아이돌’ 되려면 수천만원 빚·술자리는 참아야 하나요

    ‘0.1% 아이돌’ 되려면 수천만원 빚·술자리는 참아야 하나요

    #사례1 연예인 지망생이었던 A(22)씨는 2년 전 “6개월 안에 데뷔시켜 주겠다”는 말에 깜박 속아 3600만원을 날렸다. 소속사는 A씨에게 ‘디폴트 계약’(연습생의 소속사 이탈 방지를 위해 보증금을 받은 뒤 6개월이 지나거나 그 안에 데뷔하면 돌려주는 계약 방식)을 요구했다. 당장 돈이 없던 A씨에게 회사는 연이율 44%에 육박하는 저축은행과 대부업체의 대출 상품을 권했다. 그러나 데뷔는 쉽지 않았다. 데뷔 날짜는 계속 미뤄졌고 기획사에 전달하기 위해 빌린 돈에는 이자만 쌓여갔다. A씨는 1년째 연습생 생활을 하다가 연예인의 꿈을 포기했다. #사례2 아이돌 가수가 꿈이었던 B(20·여)씨는 성형 수술을 강권하는 기획사에 질려 연습생 생활을 포기했다. 한 달마다 정기적으로 진행되는 체중 검사도 스트레스였다. 기획사 관계자들은 B씨에게 “너는 성형을 안 하면 데뷔를 하지 못한다”, “살을 빼라”라는 소리를 밥 먹듯이 했다고 한다. B씨는 “자기 관리가 필요한 직업이지만 양악 수술 등 위험한 수술을 아무렇지 않게 강요해 힘들었다”면서 “외모와 관련한 폭언도 적지 않게 들었다”고 토로했다. 평범한 대학생으로 돌아온 B씨는 “당시 미성년자였음에도 불구하고 데뷔하려면 이런저런 과정을 거쳐야 한다며 술자리에 나오라는 제의를 여러 번 받았다”고 털어놨다. 100만명에 육박하는 연예인 지망생의 인권 문제를 비롯해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명암을 짚는 ‘연예인 지망생 인권 실태와 보호 방안’ 세미나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 회관에서 열렸다. 국회 입법조사처와 국회 인권포럼이 연 이번 세미나에는 엔터테인먼트 전문가인 이덕민 변호사가 대표 발제자로 참석했다. 토론회에서는 홍종구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 부회장과 김정숙 한국여성인권진흥원 성폭력방지본부장 등이 패널로 나섰다. 이들은 성폭행 등 연예인 지망생의 인권 유린 원인을 ‘연예산업 내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이라고 진단했다. 이 변호사는 발제문에서 “최근 문화체육관광부가 연예기획사 355곳을 조사한 보고서에 따르면 가수 연습생이 데뷔하기까지 평균 1년 3개월 정도가 걸린다”면서 “하지만 이 가운데 절반 이상(53.1%)은 도중에 탈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어 “2012년 데뷔한 아이돌 그룹은 50여팀으로 한 팀당 평균 5명이 멤버라고 해도 전체 데뷔한 인원 수는 250명에 불과하다”면서 “연예인이 되려는 아이들은 많고, 데뷔할 수 있는 인원은 한정된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불합리한 구조가 인권 피해 사례를 낳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 본부장도 “절반이 미등록인 1000여개의 연예기획사 난립이 연예인지망생의 인권을 유린하는 심각한 문제를 낳고 있다”면서 “관련법 제정을 통해 연예기획 사업자의 자격을 규정하고, 대중문화 제작업과 기획업의 법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연예기획사 등록제’, ‘매니저 등록제’로 전환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안철수 생존법은 ‘우생마사’

    안철수 생존법은 ‘우생마사’

    ‘우생마사’(牛生馬死·소는 살고 말은 죽는다) 안철수(얼굴) 무소속 의원이 종종 거론하고 있는 사자성어다. 홍수가 나서 소와 말이 물에 빠지면 말은 물살을 거스르며 열심히 헤엄치다가 결국 죽게 되지만, 소는 물살에 몸을 맡겨 떠밀려 가는 듯하지만 강변 쪽으로 조금씩 헤엄쳐 마침내는 살아남게 된다는 뜻이다. 안 의원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은 내용을 소개하며 “상황이나 민심의 흐름을 거스르려고 혼자 발버둥치면 빠져 죽는 것이고 민심의 강에 몸을 맡기고 뚜벅뚜벅 제 할일을 하면 언젠가는 저절로 (강물이) 저를 강변으로 데려다줄 것이란 믿음이 있다”고 말했다. 우생마사는, 독자세력화를 선언한 이후 세 결집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자신의 처지에 개의치 않는다는 설명으로 들린다. 주변의 시선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제 갈 길을 가겠다는 뜻이다. 안 의원은 오는 30일 재·보궐 선거에서 안 의원 측 사람들을 내세워 독자세력화를 위한 발판을 만들려고 했지만 재·보궐 선거가 경기 화성갑, 경북 포항 남·울릉 등 2곳으로 축소되면서 후보를 내지 못했다. 또 여야가 격돌하는 국회 국정감사에서 무소속의 한계에 부딪혀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안 의원 측은 내년 6월 지방선거와 7월 재·보선 등을 목표로 세력화 작업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국감이 끝나는 11월부터는 지역 토론회 재개 등을 통해 본격적인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국민연금 가입자도 아닌데 기초연금 법안 논의 말 되나”

    “국민연금 가입자도 아닌데 기초연금 법안 논의 말 되나”

    “국민연금 가입자도 아닌 분들이 모여서 국민연금을 위협하는 법안을 논의하는 게 말이 됩니까.” 기초연금법 제정안 입법공청회 좌장을 맡은 김원식 건국대 교수가 논의를 시작하자마자 청중석에서 가시 돋친 질문이 터져 나왔다. 김 교수가 “나중에 청중 질문 시간을 주겠다”며 공청회를 그대로 진행하려 하자 이번에는 노인들이 “옳소”라며 김 교수를 압박했다. 결국 김 교수는 “각자 자발적으로 국민연금 가입 여부를 밝혀 달라”며 절충안을 제시했다. 김 교수를 포함해 공청회에 참가한 주제발표자와 지정토론자는 모두 10명이었지만 자신이 국민연금 가입자라고 밝힌 사람은 오건호 ‘내가 만드는 복지국가’ 공동운영위원장 한 명뿐이었다. 18일 오후 서울 은평구 불광동 한국여성정책연구원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기초연금법 제정안 입법공청회는 거센 항의 속에서 열렸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연맹 국민연금지부 조합원들은 공청회 시작 전부터 끝날 때까지 김 교수 뒤에서 ‘국민연금 가입자는 박근혜 정부의 기초연금을 반대한다’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있었다. 토론을 시작하기 전에는 한 노인이 “토론자로 참여한 김용하 순천향대 교수가 얼마 전 ‘65세가 돼서 기초연금을 받으면 인생을 잘못 산 것’이냐고 발언했던 그분 맞느냐”고 항의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기초연금 정부안을 두고 치열한 논쟁이 벌어졌다. 대표적인 반대론자인 김연명 중앙대 교수가 원점 재검토를 주장한 것을 비롯해 오 위원장, 권문일 덕성여대 교수, 김원섭 고려대 교수 등은 개선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연명 교수는 “기초연금법안은 노후의 최저소득보장도 붕괴시키고, 국민연금 장기가입 유인을 약화해 노후 불안을 가중시킨다”면서 “또 국민 기본권 관련 사항을 과도하게 행정부 재량에 맡긴 것은 문제가 있다”고 ‘원점 재논의’를 주장했다. 오 위원장은 “기초연금액의 조정계수와 부가연금액이 대통령령에 위임된 것은 이후 행정부가 예산 부족을 이유로 기초연금을 삭감할 수 있는 길을 열어 놓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원섭 교수는 “(국민연금과 연계한) 기초연금 삭감 정도가 지나치다”며 정부가 내놓은 기초연금안이 국민연금 가입의 매력을 떨어뜨릴 것을 우려했다. 배준호 한신대 교수도 “입법을 서두르기보다 거론된 문제에 대한 해법을 논의한 뒤 법제화하는 것이 순리”라고 말했다. 기초연금 정부안을 옹호하는 석재은 한림대 교수, 김용하 교수, 김진수 연세대 교수, 김성숙 국민연금연구원장 등은 ‘소득 하위 70% 노인에게 국민연금 가입 기간과 연계, 10만~20만원 차등지급’하는 정부안이 현실을 감안한 적절한 대안이라고 평가했다. 국민행복연금위원에서 국민연금 연계안을 처음 제시했던 석 교수는 자신을 보편적 기초연금 지지자라고 밝히면서도 “정부안은 한편으로는 세대 간 이전이라는 공평성을, 다른 한편으로는 보편적 정액기초연금을 모두 절반씩 반영한 절충안”이라고 지적했다. 김용하 교수는 “지급 대상자를 선택하고 집중하는 방안에 대한 판단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대상자를 70%로 결정한 것은 적정하다”고 말했다. 현재 기초노령연금 지급 대상자와 거의 겹치기 때문에 소득 상위 30%를 가려내는 일도 행정적으로 어렵지 않을 것으로 예견했다. 김진수 교수는 공약 후퇴에 대한 비판에는 공감하면서도 “대상과 급여수준 하향 조정은 전체 사회복지 관점에서 합리적인 결정이며, 국민연금 연계 여부는 본질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내년부터 대학정원 감축… 최하위그룹 ‘퇴출’

    현재 중학교 2학년생이 대학입시를 치르는 2018학년도부터 대학입학 정원이 고등학교 졸업생 수를 추월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정부가 내년부터 대학 정원 감축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정부는 대학평가 시 취업률, 재학생 충원율 등의 정량지표를 활용해 하위 15%에 불이익을 주던 상대평가 방식에서 정성평가를 반영하는 절대평가 방식으로 바꾼다. 정원 감축은 대학을 3개 그룹으로 나눈 뒤 차등으로 진행되며 최하위 그룹은 퇴출까지 고려된다. 지난 3년간 실제 퇴출 대학이 4개교에 불과한 데다 학령인구 감소에 대응하려면 좀 더 과감한 구조개혁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교육부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와 함께 17일 오후 연세대 대강당에서 ‘대학구조개혁 토론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새 정부의 대학구조개혁 방안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배상훈 성균관대 교수가 중심이 된 대학 구조개혁 정책 연구팀이 내놓은 방안을 보면 대학 평가 시 모든 대학의 교육과정과 교육의 질을 정성평가하는 절대평가를 시행하도록 했다. 정량평가가 대학들을 일렬로 줄을 세우고 대학들의 특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대교협이 153개 회원대학 총장을 상대로 지난 8월 27일부터 한달간 진행한 설문조사를 보면 총장들은 현행 대학구조개혁 제도로 ‘단기간의 지표값을 올리는 편법 성행’(92.8%), ‘상대평가로 인한 무분별한 경쟁’(84.3%)이라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학구조개혁 방안에 따르면 평가결과에 따라 대학을 상위, 하위, 최하위 3개 그룹으로 나누고 재정 지원이나 정원 감축에 차등을 둔다. 상위그룹에는 대학 특성화를 위한 재정을 지원하고 하위그룹에는 각종 정부재정 지원과 국가장학금을 삭감하는 방식이다. 최하위그룹 대학에는 재정 지원이 전혀 이뤄지지 않는다. 대학 정원 역시 상위그룹은 자율적으로 감축하도록 유도하고 하위·최하위그룹에는 정원 감축 폭을 차등 적용한다. 결국 최하위그룹은 퇴출될 수밖에 없는 구조인 셈이다. 반면 정성평가가 공정성 시비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수연 대학교육연구소 연구원은 “퇴출 대학을 선정하는 데 객관성이 없는 정성평가를 사용하면 지금보다 논란이 더 심해질 수밖에 없다”면서 “사실상 정성평가를 적용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커버스토리] 밥그릇이 부른 세대갈등- 정책으로 본 노년층 우대의 ‘허와 실’

    [커버스토리] 밥그릇이 부른 세대갈등- 정책으로 본 노년층 우대의 ‘허와 실’

    “선거 때마다 노인복지 공약만 넘쳐난다. 결국 재원은 젊은 층 주머니에서 나가는 것 아닌가.”(서울지역 사립대 재학 중인 20대 A씨) “청년층을 위한 공약도 많다. 노인복지 정책은 젊은 사람들이 언젠가 누릴 혜택이다.”(퇴직 후 커피숍을 운영 중인 60대 B씨) ‘아버지 세대’와 ‘아들 세대’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선거 공약이나 정부 정책을 둘러싼 세대 간 입장차도 뚜렷해지고 있다. 세대를 막론하고 삶은 퍽퍽해지는데 이들을 지원하기 위한 나랏돈은 정해져 있으니 ‘2030세대’와 ‘5060세대’의 신경전이 치열해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기초연금을 포함한 복지 정책과 정년 연장 등의 고용 정책을 바라보는 시각차는 그야말로 첨예하다. 세대 갈등이 사회 분열의 새 뇌관으로 급부상한 가운데 표심에 민감한 정치권도 눈치만 살피고 있다. ‘정부 정책을 놓고 불만의 목소리가 큰 쪽은 청년층이다. ‘고령화 사회’(65세 이상 인구가 총인구의 7% 이상을 차지하는 사회)에 진입한 이후 노인 우대정책이 점점 노골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상대적인 박탈감이 크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실제로 세대 갈등이 본격적으로 불붙은 지난해 18대 대선에서 각 후보들은 중·장년 세대와 고령층의 마음을 뺏기 위한 공약을 여럿 앞세웠다.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모든 노인에게 20만원의 기초연금 지급 ▲공공 노인 일자리의 참여수당을 현재(20만원)의 2배로 단계적 인상 ▲4대 중증질환(암·심장·뇌혈관·희귀난치성질환)의 진료비 전액 국가 부담 ▲노인 어금니 임플란트 비용의 건강보험 적용 등을 내세웠다. 문재인 통합민주당(현 민주당) 후보도 ▲기초 노령연금 2배 인상 ▲노인장기요양보험 수급권자를 2017년까지 전체 노인의 10%까지 확대 ▲노인 치매병원 확충 ▲노인 틀니(임플란트 포함) 지원 대상을 현행 75세 이상에서 65세 이상으로 확대 등을 내놓았다. 노인복지 공약은 많은 예산이 드는 사업으로, 일자리 창출 중심인 청년 공약보다 유권자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광재 매니페스토실천본부 사무총장은 “두 후보의 공약별 예산을 분석해 보니 박 후보는 어르신 지원과 보육 문제 해결을 위한 공약에 많은 재원을 편성했고, 문 후보는 서민과 중산층, 차상위계층 공약에 예산을 집중했다”고 말했다. 박 후보가 ‘실버 세대’와 ‘여성’을 핵심 공략층으로 삼았는데 이 전략이 성공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실제 박 후보는 ‘5060세대’로부터 몰표를 받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8대 대선 당시 50대 투표율은 82.0%로 가장 높았고, 60대가 80.9%로 뒤따랐다. 기표소에 들어선 50대 가운데 62.5%(지상파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 기준), 60대 이상 가운데 72.3%가 박 후보에게 표를 던졌다. 반면 문 후보는 50~60세 이상을 뺀 모든 연령층에서 박 후보보다 많은 표를 얻었지만 5060세대의 응집력을 극복하지 못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 국정과제 토론회에서 “어르신들이 이 가난한 나라를 (선진국으로) 만드는 데 고생을 많이 했고, 돌아가시기 전에 우리가 사회적으로 보답할 도덕적 의무가 있다”고 말했을 정도다. 18대 대선의 학습 효과로 향후 공직 선거에서는 5060세대를 향한 정치권의 구애가 한층 뜨거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11일 “정책 공약은 기본적으로 모든 계급과 계층을 겨냥해 마련하지만 내년 지방선거에서는 아무래도 50대 이상 세대에 더 초점을 맞출 듯하다”고 밝혔다. 특히 우리 국민이 빠른 속도로 늙어간다는 점을 감안하면, 선거에서 ‘실버 파워’는 갈수록 세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50세 이상 유권자 수는 1997년 27%에서 2010년 38%로 치솟았고 2020년 46%, 2030년에는 53%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미국은퇴자협회(AARP)처럼 국내에 거대한 노인 이권단체가 등장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AARP는 전직 대통령 등 3000만명 이상의 회원을 거느리고 100명이 넘는 로비스트를 고용해 행정부와 의회 등에 입김을 불어넣는다. 저소득 노인에게 무료 의료혜택을 주는 ‘메디 케어제’(노인의료보험)가 AARP의 압박으로 탄생한 대표적 제도다. 정치권은 “세대 갈등의 양상이 과거와 크게 달라진 까닭에 정책 마련 때 고민이 깊어졌다”고 입을 모은다. 예전에는 부모 세대가 사회·문화적 가치관이 다르다는 이유로 자녀를 짓누르려 하면 자식 세대가 반항하는 구도로 갈등한 반면, 지금은 일자리와 복지 등 생존과 직결된 문제를 놓고 이권 다툼 양상으로 다툰다는 게 전문가의 진단이다. 박태순 사회갈등연구소 소장은 “요즘 세대 갈등은 기회와 자원을 둘러싼 싸움”이라면서 “젊은 세대의 목소리가 과거보다 커져 적극적으로 문제 제기를 하면서 갈등이 심각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정책이나 공약을 특정 세대만을 위한 것으로 해석하면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예컨대 반값 등록금은 20대를 위한 정책도 아니고, 기초연금은 노인만의 정책으로 볼 수 없다”면서 “등록금 인하는 부모인 5060세대에게 좋고, 기초연금제도는 언젠가 노인이 될 젊은 세대에게도 득이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신광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도 “노년층 일자리가 늘어나면 청년 일자리가 줄어들 것으로 오해하지만 노인을 필요로 하는 직종과 청년을 원하는 직종은 크게 겹치지 않는다”면서 “정당이나 정부는 연금, 일자리 정책 등 특정 세대에만 도움이 될 것 같은 정책이 모두에게 이득이 될 수 있음을 홍보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조용술 ‘청년연합 36.5’ 대표는 “노년층 공약 때문에 청년층이 소외받는다고 보지는 않는다. 다만 청년을 위한 공약이 지켜지지 않는 게 문제”라고 지적한 뒤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회가 출범해 기대했지만 역할이 없다”고 꼬집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김민석기자 shiho@seoul.co.kr
  • 마포구 교육발전, 주민 1000명 지혜 모은다

    서울 마포구가 어려움을 겪는 중앙도서관 건립 추진을 위한 대대적 공청회를 연다. 추진동력 재확인을 위해서다. 구는 16일 오후 3시 대흥동 마포아트센터에서 ‘교육발전을 위한 구민 대토론회’를 연다고 10일 밝혔다. 박홍섭 구청장과 지역 국회의원, 시의원, 구의원, 교육전문가뿐 아니라 학부모와 학교 관계자 등 1000여명이 모이는 최대 규모 공청회다. ‘마포중앙도서관 및 청소년 교육센터’ 건립은 성산동 옛 구청 부지 활용법을 고심한 끝에 내린 결론이다. 마포가 교육 분야에서 뒤처진다는 판단에 따라서다. 박 구청장은 “그런 말을 들으니 이제 아이들에게 제대로 투자할 때인 것 같다”고 말했다. 주민 반응도 좋았다. 각종 설문조사에서 찬성률이 70~80%대를 가볍게 뛰어넘었다. 때마침 당인리발전소 지하화에 따른 지원금 130억원 등 재원문제에도 숨통이 트였다. 지하 2층, 지상 6층 연면적 1만 7414㎡에 모두 427억원을 들인다. 4~6층에는 장서 20만권과 열람석 900석을 갖춘 마포구 대표 도서관을 만들고, 1~3층엔 청소년들이 끼와 재능을 마음껏 펼 수 있는 교육센터를 운영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그런데 이 방안이 왜 한곳에만 짓느냐는 이유를 든 주민들끼리의 갈등으로 휘청댔다. 토론회에선 이런저런 문제를 털어낼 수 있도록 제대로 된 교육시설을 어떻게 잘 지을 것인가를 집중 논의한다. 정유성 서강대 교육문화학과 교수의 기조발제에 이어 김신복 서울대 명예교수의 사회 아래 오진아 구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토론을 벌이고, 질의응답을 갖는다. 박 구청장은 “다른 어느 누구도 아닌 학부모, 청소년, 지역민이 원하는 곳에 원하는 방식으로 사업이 이뤄져야 하는 만큼 적극적인 참가와 좋은 의견을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대형병원 2인실 건강보험 적용 추진

    대형병원 2인실 건강보험 적용 추진

    상급병실을 이용해야 하는 환자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정부가 대형병원의 2인실도 건강보험을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하지만 가뜩이나 서울시내 대형병원으로 환자가 몰리는 현상을 더 부채질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보건복지부는 10일 환자 의료비 부담의 ‘주범’으로 꼽히는 상급병실, 선택진료, 간병비 등 이른바 ‘3대 비급여’ 가운데 상급병실료 제도 개선방안 토론회를 열고, 지금까지 ‘국민행복의료기획단’에서 논의한 대안 두 가지를 공개했다. 복지부는 의견 수렴을 거쳐 연말까지 개선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1안은 대학병원급 의료기관, 즉 상급종합병원을 대상으로 일반병실 비율을 현행 50%에서 75%로 상향 조정하는 방식이다. 현행 건강보험 규정에서 일반병실은 6인실이지만 병원에 따라서는 4∼5인실을 일반병실로 운영하기도 한다. 복지부 비급여개선팀 권병기 과장은 “1안은 상급종합병원만 ‘수술’하고, 일반병실 입원이 어렵지 않은 일반 종합병원과 중소병원에 대해선 현재 체계를 유지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2안은 전국 모든 병원을 대상으로 하되 종합병원·병원은 일반병실 기준을 4인실로 상향하고 상급종합병원은 2∼3인실로 올리는 것이다. 일반 종합병원의 상급병실도 더 낮은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지만 모든 병원에 적용되므로 1안보다 훨씬 더 많은 건보 재정을 필요로 한다. 1안과 2안 모두 현재 상급종합병원에서 만연한 ‘울며 겨자 먹기’식 상급병실 이용 문제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상급병실에 입원하면 기본입원료를 제외한 병실료 차액을 하루에 많게는 수십만원까지 부담해야 한다. 하지만 1안이나 2안으로 확정되면 일반병실이 지금보다 훨씬 많아지고, 2∼5인실 병실료의 일부(최대 20%)만 부담하는 식으로 바뀐다. 다만 2∼3인실의 병실료 부담은 치료에 필수적인 항목이 아닌 만큼 ‘진료비 본인부담 상한제’ 계산에서도 제외할 방침이다. 현재의 일반병실 부족 현상은 환자는 상위 대형병원으로 몰리고 대형병원은 수익증대를 위해 상급병실을 늘리는 현상이 맞물리면서 나타나는 문제다. 병원 규모가 클수록 일반 병실이 적다.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성모병원 등 이른바 ‘빅(Big) 5 병원’의 일반병실 비중은 58.9%에 불과하다. 상급종합병원은 일반병실 비중이 64.9%, 종합병원은 72.6%, 병원급은 77.8%이다. 문제는 병실료가 낮아지면 빅5 병원으로 환자가 더 몰리게 되고 일반병실 대기자는 늘어나는 악순환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1안으로 확정되면 대형병원의 2인실 병실료가 일반 종합병원 2∼4인실 병실료보다 더 낮아지는 일이 생길 수도 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이통사 뒤흔든 주파수 할당 결정 과정 ‘불투명’

    이통사 뒤흔든 주파수 할당 결정 과정 ‘불투명’

    지난 8월 말 마무리된 롱텀에볼루션(LTE) 신규 주파수 할당과 관련해 미래창조과학부가 남긴 회의록이 단 1장뿐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혜와 담합 논란 속에 이동통신 3사가 첨예하게 대립한 이슈였음에도 정책 결정 과정을 투명하게 보여 주는 공식 기록은 제로(0)에 가까운 셈이다. 개방과 소통을 강조한 정부3.0 정신이 무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9일 미래부에 따르면 1.8㎓ 및 2.6㎓ 주파수 대역 할당과 관련된 회의록은 민간자문기구인 주파수할당정책자문위원회가 남긴 ‘할당방안 검토의견 종합 및 총평’이 유일하다. 자문위는 정책 토론회 등에서 나온 전문가와 업계 의견을 종합해 주파수 할당안 결정의 최종 자문에 응했다. 미래부는 자문위 의견에 따라 밴드플랜 1, 2를 동시에 경매에 부치는 이른바 4안을 최종안으로 정했고, 이에 따라 이통 3사는 총 2조 4289억원 규모의 경매에 참가했다. 자문위 회의는 6월 25일 오전부터 저녁 늦게까지 열린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서울신문이 입수한 회의록은 이날 회의를 단 여섯 문장으로 정리하고 있다. 회의록 중 ‘종합의견’ 부분을 보면 ‘전파자원의 효율적 이용을 감안할 때 D블록을 제외한 안은 타당하지 않다’고 돼 있다. 이는 광대역 LTE 상용화를 위해 1.8㎓ 인접 대역인 D블록을 원하던 KT의 당시 주장을 고스란히 옮긴 것이다. 하지만 기록이 부실해 자문위에서 어떻게 이 의견이 나왔는지는 알 수 없다. 또 3안과 5안을 두고는 ‘특정업체에 특혜를 줄 수 있어 배제해야 한다’고 기록했지만 어떤 업체에, 왜 특혜가 된다고 판단했는지 회의록만으로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4안에 대한 추가의견’ 부분을 보면 당시 회의에서 서비스 시작일을 제한한 ‘할당 조건’에 대한 이견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어떤 과정에서 결국 조건을 두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고, 이에 따라 미래부는 광대역 LTE 시작 일시를 ‘수도권 내년 3월, 전국은 내년 7월’로 제한했다. 회의록에는 참가 자문위원 명단, 회의 장소 등도 명시되지 않았다. 당시 자문위 직후 정치권에서는 공공재인 주파수 관련 정책이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유승희 민주당 의원 등은 최문기 미래부 장관에게 자문위 회의록을 공개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1장짜리 회의록만 남긴 미래부로서는 그 요구를 따르려고 해도 따를 수 없었던 셈이다. 또 미래부는 추가로 내놓은 4안과 5안이 도출되는 과정에 대해서도 기록을 남기지 않았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결과를 떠나 업계의 의견이 정책에 어떻게 반영됐는지를 투명하게 남겼다면 앞으로 있을 경매에서 비슷한 갈등을 줄일 수 있지 않았겠느냐”며 “그게 정부에서 말하는 정부3.0의 정신이 아니냐”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미래부 관계자는 “자문위원들이 자유로운 논의를 위해 별도 회의록을 남기지 말고 검토 의견서만 작성하자고 결정한 일”이라며 “4, 5안은 실무진 논의에서 나온 아이디어라 그 과정을 일일이 기록으로 남길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아이 담임도 잘 모르는데 교장까지 평가하라니”

    “일단 하라고 하니 다 좋다고 평가를 하긴 하죠. 솔직히 (선생님들에 대해) 잘 몰라요. 특히 교장·교감 선생님에 대해서는 잘 알 수가 없는데 평가를 한다는 것 자체가 의미가 없지 않나요.” 고등학교 3학년 아들과 초등학교 4학년 딸을 키우는 회사원 안모(40·여·경기 성남)씨는 최근 학부모 만족도 설문 조사에 두 차례 참여했다. 안씨는 매년 비슷한 설문 조사를 하고 있지만 그때마다 학교가 ‘하나 마나’한 설문 조사에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했다. 안씨는 9일 “공개 수업 등을 통해 교육 현장을 학부모에게 공개한다고 해도 엄마 대부분이 직장 생활을 하는 탓에 못 갈 때가 많다”며 “그런 상황에서 누가 누구를 평가한다는 것이 우습다”고 털어놨다. 교육 경쟁력 강화를 내걸고 교육부가 2010년부터 4년째 시행 중인 학부모 만족도 조사를 둘러싸고 또다시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다. 교육부는 설문 문항을 쉽게 바꾸고 교사에게 ‘자기 교육활동 소개 자료’ 등을 제공토록 하고 있지만, 학부모들은 여전히 ‘혹시 아이에게 불이익이 갈까’ 우려해 형식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학부모 만족도 조사는 동료 교원 평가와 학생 만족도 조사가 포함된 ‘교원능력개발평가’의 주요 항목 가운데 하나로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이나 종이 설문지를 통해 학부모가 직접 교사를 평가한다. 초등학교 4학년 이상의 자녀를 둔 학부모 만족도 조사는 참고 자료인 반면 초등학교 1~3년 학부모의 만족도 조사는 교사 평가에 반영된다. 올해는 지난 1일부터 두 달간 전국의 일선 초·중·고교에서 평가가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취지와 달리 학부모 사이에서는 설문 조사가 얼마나 신뢰도가 있겠느냐고 비판한다. 초등학교 2학년 딸 아이를 키우는 회사원 김모(40)씨는 “(평가가) 익명성을 보장한다고 해도 혹여 우리 아이에게 불이익이 갈까 모든 항목에 최고점을 줬다”면서 “담임 선생님은 그렇다 쳐도 교장과 교감 선생님은 잘 모르는 상태에서 일부는 주관식으로 답변해야 하는데 얼마나 제대로 된 평가가 나올지 의아하다”고 지적했다. 또 “아이들도 자기한테 잘하는 선생님만 좋아하지 않느냐”면서 “아이 말만 듣고 선생님에 대한 만족도를 산출하는 것도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조사·평가 방법을 보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관계자는 “(학부모 만족도 조사가) 귀동냥 평가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수업 참관을 한 학기에 1회 이상 참석한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부모 토론회와 수렴회를 통해 의견을 듣고 있다”면서 “우려스러운 부문을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평가에는) 교사의 교육 방법과 생활 지도에 학부모의 관심을 갖게 하려는 취지도 있다”면서 “평가가 필요없다는 접근 방식보다 교사와 학부모가 서로 소통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의정 포커스] 성북구 의회개혁 특별위원장 민병웅의원

    [의정 포커스] 성북구 의회개혁 특별위원장 민병웅의원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 잘못된 관행 개선과 제도 개혁에 나서게 됐죠.” 서울 성북구의회 민병웅 의회개혁특별위원장은 7일 이렇게 각오를 다졌다. 전국 지방의회 가운데 처음으로 자체 개혁특위를 꾸린 데 따른 것이다. 지난 5월 구의회 터키 연수 과정에서 일어난 불미스러운 일이 발단이다. 비난의 화살이 구의회를 겨눴다. 의원들 사이에서 새롭게 거듭나자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의원 22명 가운데 9명이 특위 첫발을 뗐다. 권영애·김대종·김일영·나영창·목소영·소정환·윤정자·이윤희 의원이 위원으로 힘을 보탰다. 한 명씩 연구 주제를 맡아 관련 조례를 이리저리 뜯어보며 공부하고 토론했다. 뜨거웠던 올여름 10회에 걸쳐 강도 높게 열린 회의에 한 명도 빠지지 않았다. 다른 지방의회의 현실은 어떤지 노원·은평구의회 등을 찾아가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민 위원장은 공청회와 토론회 개최를 큰 성과로 꼽았다. “주민과의 소통에 앞장서야 하는 구의회인데 주도적으로 토론회를 열어본 적이 없었어요. 구의회를 질책하는 시민단체도 설득해 함께 토론했죠. 밤늦도록 자리를 떠나지 않는 주민들의 모습을 보고 개혁에 대한 각오를 더욱 다지게 됐습니다.” 특위는 두 달 남짓 활동한 끝에 만장일치로 결과 보고서를 채택했다. 의원 해외 연수 사전 심의 때 심의위원회 절반 이상을 주민들이 참여하도록 하는 안을 담았다. 국민권익위원회가 전국 지방의회에 표준조례안으로 권장하는 의원 윤리강령도 채택하기로 했다. 의정 활동에 대한 제약이 크다며 244곳 가운데 26곳만 채택한 강령이다. 집행부 견제의 전문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의원연구단체 조례 제정을 추진한다. 또 서울 자치구에서 유일하게 통합 운영되고 있는 운영·복지위원회를 분리하기로 했다. 주민 접근성이 떨어지는 청사 이전도 장기적으로 추진한다. 교황 선출 방식으로 치러지던 의장·부의장 선출 방식을 후보 등록 및 정견 발표를 도입해 개선하고 의회 사무국을 집행부로부터 독립하는 방안도 눈길을 끈다. 개혁안은 오는 11일 개막하는 임시회 때 개별 안건으로 각 상임위원회를 통해 본회의에 상정된다. 민 위원장은 “전체 의원 사이에 공감대를 이뤘기 때문에 본회의 통과에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이어 “지방의회는 주민을 위한 생활 정치의 중심이 돼야 한다”며 “구의회가 생활 정치의 핵심으로 거듭나도록 개혁 작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겠다”고 강조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ONEKITOWN 김원기 대표와 함께 꿈꾸는 청년들

    ONEKITOWN 김원기 대표와 함께 꿈꾸는 청년들

    3포 세대, 88만원 세대 등으로 대변되는 요즘 청년들에게 꿈과 도전정신이란 사치로 느껴질 정도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쫓기보다는 취직을 위해 기업에서 요구하는 스펙을 쌓는게 더 시급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든 이들이 그런 것은 아니다. 꿈과 희망, 열정을 가지고 끊임없이 도전하는 청년들이 있으며, 혼자 발전하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 의식을 가지고 서로 발전을 북돋아주는 모임도 있다. ONEKITOWN(http://onekitown.com)을 통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는 김원기 대표도 꿈과 열정을 지닌 20대의 젊은이다. 그는 현재 중앙대 행정대학원 석사과정을 밟고 있는 대학원생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자신의 관심 분야에 대한 정보를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기 위해 ONEKITOWN을 설립했다. 지난 2011년에는 IT·경영 전문가 및 기업을 초청하여 포럼과 강연회, 세미나, 토론회 등을 진행한 세계IT경영포럼(WITMF)을 개최했으며, 2010년과 2012년에는 자기계발과 자신만의 비전으로 리더의 자리에 오른 멘토를 초청해 자기계발포럼을 진행했다. 더불어 2년째 매주 토요일 아침마다 직장인과 대학생 등이 강연과 토론 등을 통해 상호 발전을 꾀하는 꿈청모(꿈을 이야기하는 청년들의 모임)을 열고 있으며, 최근에는 엔터테인먼트 및 ICT 기업만을 투자(주식매수)하는 EIS investment 영역에도 발을 들였다. 김 대표는 “앞이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서 길을 걷는 듯한 기분을 느끼는 청년들이 많은 것으로 안다”며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야 말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뜻을 밝혔다. 이어 “대다수의 기업들이 투잡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것과 달리, 본업에 지장을 주지 않는 선에서 투잡을 하면 본인의 사기도 진작되고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어 긍정적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신촌 연세로 ‘문학의 거리’ 조성

    서울 서대문구는 다음 달 말까지 지하철 2호선 신촌역에서 명물거리를 잇는 연세로 170m 구간을 ‘문학의 거리’로 만든다고 3일 밝혔다. 이곳에는 김남조, 조정래, 박범신, 이어령, 유안진, 정호승, 이근배 등 작가 15명의 핸드프린팅 동판을 설치한다. 가로·세로 50㎝ 크기다. 이들은 젊은 세대를 격려하는 글귀도 직접 새긴다. 구는 문학의 거리에서 오는 12월 작가 사인회와 독자와의 대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창천공원, 명물거리 공연장, 스타광장, 주민쉼터와 연계해 시 낭송회와 거리음악가 공연 등 문화행사를 추진한다. 인근 홍익문고에서는 독서토론회, 추천도시 백일장을 개최하는 등 민간 주도의 행사를 지속적으로 마련한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라식·라섹수술 불안감 ‘라식보증서’로 덜자

    라식·라섹수술 불안감 ‘라식보증서’로 덜자

    90년대 초 국내에 처음 도입된 라식·라섹 수술은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매년 10만 명 이상씩 수술을 받을 정도로 대중적인 시력교정술이 됐다. 최근에는 수술 시간도 줄고 비용도 저렴해져 라식·라섹 수술을 통해 안경을 벗어 던지는 이들이 더 많아졌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무리한 라식·라섹 수술 진행과 수술 후 관리소홀로 인한 부작용이 간간히 발생하고 있어 부작용을 걱정하는 환자들은 적지 않다. 실제 지난 2012년 라식소비자단체를 통해 접수된 라식·라섹 부작용 피해사례가 13건에 달한다. 라식소비자단체 관계자는 “라식수술이 국내에 도입된지 20여년이 지난 현재, 기술적 결함으로 인한 라식부작용 사례는 현저하게 줄어들었지만, 수술 전 부실한 검사 진행이나 수술 후 관리소홀 등의 환경적 요인으로 인한 부작용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며 “이러한 라식·라섹수술 부작용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의료진의 책임있는 수술과 라식수술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변화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라식소비자단체는 안전한 라식수술에 대한 의료진의 경각심을 일깨우고 라식소비자의 권익보호를 위해 2011년부터 ‘라식보증서 발급제’를 실시하고 있다. ‘라식보증서’는 라식소비자단체가 무료로 발급하고 있는 보증서로, 라식 소비자의 권익 보호 및 라식·라섹 부작용 예방을 위해 만들어졌다. 라식소비자단체와 협약을 맺은 병원들은 바로 이 보증서를 통해 책임있는 라식수술 진행과 부작용 예방을 위한 철저한 사후관리를 약속한다. 보증서 내용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치료약속일’ 제도다. 수술 후 부작용으로 발전될 수 있는 불편사항이 발생하면 해당 환자는 의료진으로부터 불편사항에 대한 치료약속일을 제공 받고 약속된 기한 동안 병원의 철저한 사후관리를 받게된다. 이 치료과정은 라식소비자단체 홈페이지를 통해 모두 공개 되어 병원의 책임있는 치료를 이끌어 내고 있다. 만일 정해진 기한까지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단체 홈페이지에 공개되고 있는 해당 병원의 수술결과 만족도를 나타내는 ‘불만제로릴레이’ 지수가 전면 초기화되는데, 이 수치는 예비 라식소비자들의 병원선택 시 병원에 대한 신뢰도 평가에 영향을 줄수 있기 때문에 병원 측의 책임감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뿐만 아니라, 불편사항이 제때 치료되지 못해 부작용으로 발전되었을 경우 해당병원은 소비자에게 라식보증서의 약관에 의거하여 최대 3억원까지의 금액적 배상을 해주어야 한다. 이러한 라식보증서의 강력한 배상체계를 통해 수술 후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에 대한 철저한 사후관리는 물론 수술 시 의료진이 보다 신중하게 수술을 진행하도록 유도하고 있는 것이다. 이 밖에 라식소비자단체는 라식보증서를 발급하는 병원들의 수술 환경에 대한 정기점검을 매달 실시하는 것은 물론, 라식 부작용 예방 토론회, 라식 바로알기 캠페인 등을 진행해 라식에 관한 올바른 정보를 알리는 데 힘쓰고 있다. 라식소비자단체 관계자는 “안전한 의료 환경을 통해 라식 부작용으로부터 고통 받는 사람들을 돕는 것이 단체의 목표”라면서 “지난해 단체에 접수된 라식 부작용 환자는 13명이다. 접수되지 않은 건까지 센다면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반해 라식보증서를 발급받은 환자 중에는 단 한명도 부작용을 겪지 않았다.”고 말했다. 라식소비자단체 홈페이지(www.eyefree.co.kr)에서 ‘라식보증서’를 무료로 발급받을 수 있으며, 라식수술에 대한 다양한 정보 및 수술 후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의 종류와 예방법도 살펴볼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밀양 송전탑 공사 주민설득 병행해야

    밀양 송전탑 건설 공사가 주민들과의 충돌 속에 어제 재개됐다. 지난 5월 공사 시작과 함께 중단된 이후 넉달여 만이다. 한전이 2007년 정부로부터 건설 공사 승인을 받은 후 6년 동안 11차례나 중단과 재개를 반복하면서 밀양 송전탑 문제는 이미 전국적 이슈가 됐다. 마침내 대규모 경찰병력까지 투입해 공사를 강행해야 하는 절박한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무엇보다 염려되는 것은 주민의 안전이다. 일부 주민은 쇠사슬로 목을 감고 농성을 벌이고, 공사 현장에 대형 구덩이까지 파놓고 결사 저지에 나서고 있다. 극단적인 대치로 말미암아 불상사라도 생긴다면 사태는 급속히 악화될 것이 뻔하다. 공사현장 관리에 한층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다. 공권력까지 동원하면서 공사를 강행해야 하느냐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린다. 반대세력은 여전히 송전탑 쟁점을 해소하기 위해 TV토론회를 개최하고 사회적 공론화기구를 구성할 것을 요구한다. 국가적 사업을 둘러싼 갈등을 ‘위력’이 아니라 ‘공론’으로 풀어야 하는 것은 맞다. 그러나 같은 국책사업이라고 해도 건강권·재산권 등 직접적인 이해가 걸려 있는 해당 지역 주민과 ‘제3자로서의 국민’의 시각은 현격한 차이가 있다. 주목하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밀양 송전탑 반대대책위는 주민의 절대 다수가 송전탑 건설에 반대한다고 주장하지만 많은 국민은 송전선로 공사는 국가전력 인프라 확보 차원에서 불가피한 국가기반사업이라고 여긴다. 전력 사정의 긴박함은 올여름 블랙아웃 공포의 터널을 지나며 우리 국민 모두 확인한 바다. 어렵게 생산한 전력을 제대로 송·배전하지 못해 버리는 일이 있어선 안 된다. 밀양 주민으로서는 삶의 터전이 훼손되는 현실이 야속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송전탑 건설을 무작정 막아선다면 지역이기주의로 비치기 십상이다. 한전은 내년 여름 전력 수요 피크기에 신고리 원전 3·4호기에서 생산된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선 더 이상 공사를 늦출 수 없다고 말한다. 정부는 ‘신고리 3호기 내년 3월 상업운전’을 강조한다. 지금 공사를 시작해도 최소 8개월 이상 공기가 소요돼 내년 5월에나 완공할 수 있다니 이미 늦은 셈이다. 늦은 만큼 차질 없이 진행돼야 한다. 밀양 송전탑 문제가 이처럼 극단으로 내몰린 데는 정부의 초기 대응 미숙과 한전의 안이한 대처도 한몫했다고 본다. 지금이라도 주민이 진정성을 느낄 수 있도록 계속 설득 노력을 다하기 바란다.
  • 공화 압박에… CNN·NBC ‘힐러리 방송’ 취소

    공화 압박에… CNN·NBC ‘힐러리 방송’ 취소

    미국의 주요 방송사인 CNN과 NBC가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삶을 소재로 한 특집방송 제작 계획을 잇달아 철회했다. 공화당 측이 민주당의 유력한 차기 대권 주자로 꼽히는 힐러리 전 장관을 홍보하는 프로그램을 방송할 경우 양 방송사의 2016년 공화당 대선후보 토론회 중계를 허용하지 않겠다고 어깃장을 놓았기 때문이다. 3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힐러리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기로 했던 찰스 퍼거슨 감독은 이날 허핑턴포스트 블로그에 기고한 ‘내가 힐러리 클린턴에 대한 다큐멘터리 제작을 취소한 이유’라는 제목의 글에서 “공화당과 민주당 소속 정당인은 물론이고 언론인 등 그 누구도 다큐멘터리 제작에 도움을 주려 하지 않았다”면서 “내가 자랑스러워할 만한 필름을 만들 수 없겠다는 생각에 제작을 포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힐러리의 지인들이 공화당과 보수 세력의 비난과 보복이 두려워 인터뷰에 적극적으로 응하지 않은 것도 또 다른 원인이 됐다. NBC 역시 CNN의 이 같은 발표 이후 수시간 만에 힐러리의 생애를 다룬 4시간 분량의 미니시리즈 제작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NBC는 이번 결정이 힐러리 측을 비롯한 정치권의 압박과는 상관없다고 일축한 채 “영화와 미니시리즈 제작과 관련된 후보작을 검토한 결과 미니시리즈 제작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만 전했다. ‘힐러리 띄우기’ 프로그램에 반대했던 공화당전국위원회(RNC)는 앞서 지난 8월 2016년 대선 후보 토론회의 주관 방송사에서 CNN과 NBC를 제외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하는 등 양 방송사를 압박했다. 방송사의 대선 토론방송 참여 여부는 광고 수익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탓에 양 방송사가 어쩔 수 없이 이에 굴복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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