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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 동맹 토대 강화… ‘큰절 외교’는 논란거리

    한·미 동맹 토대 강화… ‘큰절 외교’는 논란거리

    지난달 25일 시작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미국 방문은 대체적으로 무난하게 마무리됐다고 평가할 수 있다. 김 대표의 방미 성과로는 한·미 동맹 강화, 일본 역사 왜곡 문제에 대한 미국의 협조 등을 미 의회로부터 이끌어낸 점을 꼽을 수 있다. 반면 ‘큰절 외교’, “중국보다는 미국” 발언 등은 야당의 비판을 받는 등 논란거리가 됐다. 김 대표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의 마지막 날인 2일(한국시간) 현행 공천제도의 문제점을 역설하며 오픈프라이머리(국민공천제) 도입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이날 한인타운의 한 식당에서 한인 정치 지도자들과 ‘오픈프라이머리 정책간담회’를 갖고 “필요하다면 여야가 함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합동으로 외국 사례도 연구하고 장단점을 잘 분석해 한국에 맞는 제도를 꼭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 김영록 수석대변인은 “진정성이 있는지 의문이 든다”면서 “공동 토론회를 열자는 우리 당의 제안에 먼저 답하기 바란다”고 반박했다. 김 대표는 의석수 증원 문제에 대해서는 현행대로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김 대표는 로스앤젤레스 시내의 한 호텔에서 열린 현지 한인 언론들과의 간담회에서 “지역구 의원수가 늘더라도 비례대표를 줄여 지금의 300석을 유지한다는 것이 우리 당의 일반적인 생각”이라고 말했다. 비례대표 추천과 관련해 “당 대표로서 어떤 직능이든지 한 명도 비례 추천은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전문성 있고 분야별 대표성이 있는 분들이 공개적이고 투명하게 경쟁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1일에는 보수층을 겨냥한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김 대표는 로스앤젤레스 시내의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 간담회에서 “내년 총선에서 원내 과반수를 훨씬 넘는 의석을 차지하고 2017년 대선에서 반드시 보수 우파 새누리당이 정권을 재창출해 국민 여러분께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진보 좌파 세력이 준동하면서 미래를 책임질 어린 학생들에게 부정적인 역사관을 심어 주고 있어 이 문제 해결을 위해 역사 교과서를 국정 교과서로 바꾸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동포 지인들과의 만찬에서는 대표적 친한파인 마이클 혼다 의원과 ‘러브샷’을 하며 평소 한인들을 위해 애쓰는 점에 감사를 표했다. 김 대표의 이번 방미 성과에는 명암이 교차한다. 워싱턴과 뉴욕 일정에서는 한·미 동맹의 근본적 토대 강화를 역설하고 미 의회 주요 정치인들을 잇따라 만나 일본 역사 왜곡 문제를 이슈화하는 데 성공했다. 워싱턴에서는 존 매케인 상원 군사위원장 및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와 회동을 하고, 로스앤젤레스 시내의 한 호텔에서는 에드 로이스 하원 외교위원장과의 면담을 통해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8월 15일 종전 70주년 기념사에서 사과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답변을 이끌어냈다. 뉴욕 유엔 본부에서 가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의 만남에서는 북한 핵 문제 등에 대한 협력을 약속받기도 했다. 이를 계기로 차기 대권 주자로서의 입지를 굳혔다는 얘기도 나왔다. 반면 김 대표는 내년 총선을 겨냥한 보수층 공략 행보로 인해 도마 위에 올랐다. 워싱턴에서 한국전쟁 참전 영웅인 월턴 워커 장군 묘역에서 한국식 ‘큰절’을 두 번 해 굴욕 외교 논란이 일었고, 워싱턴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는 “중국보다는 미국” 발언으로 언론과 야당으로부터 가벼운 언행과 처신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김 대표는 “내년에도 큰절을 하겠다”, “한·미 동맹의 굳건한 토대를 강조한 것”이라며 정면 돌파에 나섰다. 김 대표는 “야당의 비판에 대해서는 신경도 안 쓴다”고 답했지만 거침없는 언행으로 귀국 후에도 끊임없는 야당의 반발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2일 로스앤젤레스 시내의 한 식당에서 열린 모교 중동고의 미주 동문 모임에 참석한 뒤 4일 새벽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이다. 로스엔젤레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막말 트럼프 여론조사서 또 1등…공화당 주자들 강하게 경계

    막말 트럼프 여론조사서 또 1등…공화당 주자들 강하게 경계

    ‘막말 트럼프 여론조사서 또 1등’ ‘막말’ 트럼프가 여론조사서 또 1등으로 나오자 공화당 대선주자들이 경계를 하고 나섰다. 릭 페리 전 텍사스 주지사는 2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출연해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전쟁영웅이 아니라는 트럼프의 말을 물고늘어지며 “분명히 강력하게 반박하겠다”고 공언했다. 페리 전 주지사는 그동안 트럼프의 발언들에 대해 “보수주의의 암”, “악선전과 비열”, “유독성 물질”같은 직설적인 말을 써 가며 공격해 왔다. CNN에 출연한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는 “4년 전에는 허먼 케인이 유리해 보였다”며 다소 완곡하게 트럼프에 대해 공세를 폈다. 피자체인점을 운영하던 케인은 2011년 공화당 대선주자들 가운데 한때 두각을 보이며 유력 후보인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보다 더 주목받기도 했지만, 성추문 파동으로 약 2개월만에 대선 가도에서 탈락했다. 크리스티 주지사는 “누구나 한달 동안은 잘 나갈 수 있다”면서도 트럼프가 “자신이 원하는 만큼 진지한 대선주자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은 ABC에 출연해 “도널드 트럼프도 다른 주자들과 마찬가지로 부침을 겪을 것”이라며, 폭스뉴스가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상위 10명의 토론회 참가자를 정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여론조사들은 (누가 결국 후보가 될지와)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랜드 폴(켄터키) 상원의원은 CNN에 출연해 “미국인의 90%는 의회가 잘못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나도 그중 하나”라며 “그래서 (미국인 사이에) 분노의 핏줄(vein of anger)이 흐르고 있고, 그 점을 통해 왜 어떤 사람들이 도널드 트럼프를 생각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는 폭스뉴스에 출연해 진행자로부터 트럼프에 대한 질문을 받자 “사람들에게 내 메시지를 전하는데도 벅차다”며 “내가 왜 다른 사람들(트럼프를 비롯한 경쟁 대선주자들)에 대해 얘기해야 하냐”고 되묻기도 했다. 지난달 27일 케이식 지사 선거운동본부 관계자가 트럼프의 폭스뉴스 토론회 참여를 ‘술취한 사람과 함께 나스카 자동차경주에 참여하는 것’이라고 비유한데 대해 케이식 지사는 “그런 트윗을 앞으로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의사 출신 보수논객 벤 카슨은 NBC에 출연해 트럼프의 존재가 도움이 되느냐는 질문을 받자 “상당한 도움이 된다”며 “왜냐하면 그 덕분에 내가 정치 경험이 거의 없다는 점을 사람들이 언급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공화당 경쟁 주자들이 자신을 공격하는것과 관련해 ABC에 출연해 “내가 공격을 시작하지 않았고 나는 반격하는 것일 뿐이지만, 그들(경쟁 주자들)이 꽤 사악하게 나를 공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의 멕시코인 비하 발언이 공화당에 도움을 주지 않는다고 지적했던 라인스 프리버스 공화당전국위원회(RNC) 위원장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을 통해 “공화당 주자들이 서로에 대한 인신공격을 멈춰야 한다”며 “그런 행동은 힐러리 클린턴(전 국무장관)을 이기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날 미국 NBC방송은 월스트리트저널(WSJ)과 공화당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공동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가 가장 높은 19%의 지지율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미국 NBC방송은 월스트리트저널(WSJ)과 공화당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공동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가 가장 높은 19%의 지지율을 보였다고 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한편, 트럼프는 CBS에도 출연해 세금 납부에 대한 질문을 받자 “나는 사업가고, 죽을 힘을 다해 죽을 힘을 다해(like hell like hell) 최대한 세금을 적게 내려고 싸운다다”며 “정부가 세금을 쓰는 방법이 마음에 들지 않는 점”도 그런 노력의 한 이유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굴비·한우는 빼 주세요”… 추석 앞두고 ‘김영란법’ 진풍경

    “굴비·한우는 빼 주세요”… 추석 앞두고 ‘김영란법’ 진풍경

    추석 연휴(9월 26~29일)를 앞두고 농축수산업계가 ‘마지막 특수가 될지 모른다’며 한숨을 내쉬고 있다. 내년 이맘때는 ‘김영란법’(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 금지에 관한 법률)에 저촉돼 한우와 굴비 선물이 급감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농협 품목별 전국협의회 회장단과 한국수산산업총연합회는 최근 국민권익위원회에 내년 9월 28일부터 시행되는 김영란법 적용 대상에서 농축수산물을 빼 달라는 건의문을 보냈다고 2일 밝혔다. 권익위는 이달 중 공무원 등에게 제공하는 식사 비용이나 경조사비 허용 기준을 정해 시행령 입법예고안을 만들 계획이다. 지난 5월 권익위 주최로 열린 토론회에서 식사 비용은 5만~7만원, 경조사비는 10만원 수준이 적당하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농축수산업계는 처벌 대상 선물 가격이 5만원 수준으로 정해지면 농축수산물 매출이 급감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목인 추석과 설 명절에 팔리는 농축수산물 선물 세트의 절반 가까이가 5만원을 훌쩍 넘기 때문이다. 농협유통 양재점에서 지난 설에 팔았던 한우 선물 세트는 93%가 10만원 이상이었다. 2012~2014년 한우의 명절 매출 평균 증가분이 총 8308억원이었는데 김영란법이 시행되면 거의 절반인 4155억원이 증발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수산물도 연간 소비액 6조 7000억원 중 22%인 1조 5000억원가량이 설과 추석에 팔린다. 굴비는 명절 판매 비중이 39%다. 수협중앙회는 김영란법 시행으로 명절 매출이 50% 줄면 수산업 피해가 최고 73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화훼업계도 김영란법 처벌 대상에서 꽃을 빼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난을 비롯한 꽃은 80% 이상이 경조사용으로 팔리는데 김영란법이 시행되면 소비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화훼업계는 2011년 2월부터 명절 또는 승진·전보 인사 때 공무원에게 보내는 축하 화환과 화분을 3만원 미만으로 규제해 이미 큰 타격을 입었다고 항변한다. 황명철 농협 축산경제리서치센터장은 “김영란법 시행령에서 농축산물 품목별로 예외 한도액을 설정하거나 처벌 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막말 트럼프 여론조사서 또 1등…공화당 주자들 강한 경계

    막말 트럼프 여론조사서 또 1등…공화당 주자들 강한 경계

    ‘막말 트럼프 여론조사서 또 1등’ ‘막말’ 트럼프가 여론조사서 또 1등으로 나오자 공화당 대선주자들이 경계를 하고 나섰다. 릭 페리 전 텍사스 주지사는 2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출연해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전쟁영웅이 아니라는 트럼프의 말을 물고늘어지며 “분명히 강력하게 반박하겠다”고 공언했다. 페리 전 주지사는 그동안 트럼프의 발언들에 대해 “보수주의의 암”, “악선전과 비열”, “유독성 물질”같은 직설적인 말을 써 가며 공격해 왔다. CNN에 출연한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는 “4년 전에는 허먼 케인이 유리해 보였다”며 다소 완곡하게 트럼프에 대해 공세를 폈다. 피자체인점을 운영하던 케인은 2011년 공화당 대선주자들 가운데 한때 두각을 보이며 유력 후보인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보다 더 주목받기도 했지만, 성추문 파동으로 약 2개월만에 대선 가도에서 탈락했다. 크리스티 주지사는 “누구나 한달 동안은 잘 나갈 수 있다”면서도 트럼프가 “자신이 원하는 만큼 진지한 대선주자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은 ABC에 출연해 “도널드 트럼프도 다른 주자들과 마찬가지로 부침을 겪을 것”이라며, 폭스뉴스가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상위 10명의 토론회 참가자를 정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여론조사들은 (누가 결국 후보가 될지와)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랜드 폴(켄터키) 상원의원은 CNN에 출연해 “미국인의 90%는 의회가 잘못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나도 그중 하나”라며 “그래서 (미국인 사이에) 분노의 핏줄(vein of anger)이 흐르고 있고, 그 점을 통해 왜 어떤 사람들이 도널드 트럼프를 생각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는 폭스뉴스에 출연해 진행자로부터 트럼프에 대한 질문을 받자 “사람들에게 내 메시지를 전하는데도 벅차다”며 “내가 왜 다른 사람들(트럼프를 비롯한 경쟁 대선주자들)에 대해 얘기해야 하냐”고 되묻기도 했다. 지난달 27일 케이식 지사 선거운동본부 관계자가 트럼프의 폭스뉴스 토론회 참여를 ‘술취한 사람과 함께 나스카 자동차경주에 참여하는 것’이라고 비유한데 대해 케이식 지사는 “그런 트윗을 앞으로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의사 출신 보수논객 벤 카슨은 NBC에 출연해 트럼프의 존재가 도움이 되느냐는 질문을 받자 “상당한 도움이 된다”며 “왜냐하면 그 덕분에 내가 정치 경험이 거의 없다는 점을 사람들이 언급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공화당 경쟁 주자들이 자신을 공격하는것과 관련해 ABC에 출연해 “내가 공격을 시작하지 않았고 나는 반격하는 것일 뿐이지만, 그들(경쟁 주자들)이 꽤 사악하게 나를 공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의 멕시코인 비하 발언이 공화당에 도움을 주지 않는다고 지적했던 라인스 프리버스 공화당전국위원회(RNC) 위원장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을 통해 “공화당 주자들이 서로에 대한 인신공격을 멈춰야 한다”며 “그런 행동은 힐러리 클린턴(전 국무장관)을 이기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날 미국 NBC방송은 월스트리트저널(WSJ)과 공화당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공동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가 가장 높은 19%의 지지율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미국 NBC방송은 월스트리트저널(WSJ)과 공화당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공동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가 가장 높은 19%의 지지율을 보였다고 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한편, 트럼프는 CBS에도 출연해 세금 납부에 대한 질문을 받자 “나는 사업가고, 죽을 힘을 다해 죽을 힘을 다해(like hell like hell) 최대한 세금을 적게 내려고 싸운다다”며 “정부가 세금을 쓰는 방법이 마음에 들지 않는 점”도 그런 노력의 한 이유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단독] 복지수요 큰 광역시 교부세 더 가져간다

    중앙정부가 지방자치단체의 재정 부족분을 메워주는 지방교부세 배분 기준에서 사회복지 비중을 현행보다 10% 포인트 높일 경우 경기도 등 7개 광역지자체가 보통교부세를 2147억원 더 가져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서울시와 6개 광역시에서 자치구 간 격차를 줄이기 위해 자동차세 등 보통세를 재원으로 지원하는 조정교부금 비율을 3% 포인트 올리면 서울과 6개 광역시 자치구들이 5026억원을 더 받게 된다. 이에 따라 영·유아, 노인, 기초생활수급자 증가 등에 따른 사회복지사업 부담으로 휘청대던 지자체들이 압박에서 다소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방교부세가 인구고령화와 사회복지비 증가 등 변화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서울신문 보도<7월 30일자 1면>와 관련, 행정자치부는 30일 보통교부세 배분 기준에서 사회복지 수요를 단계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신문이 단독입수한 행자부 자료에 따르면 새 기준을 적용할 경우 지자체별로 지방재정운용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지방교부세는 중앙정부가 각 자치단체에 부족한 재정을 보충해주는 것으로 그 용도나 재원에 따라 보통교부세, 특별교부세, 부동산교부세, 소방안전교부세 등으로 나뉜다. 올해 지방교부세 34조 8881억원 가운데 보통교부세가 32조 1762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행자부 시뮬레이션 자료를 보면 부산은 418억원, 인천 280억원, 대구 227억원, 광주는 208억원 등 보통교부세를 더 받게 된다. 경기도 보통교부세 역시 722억원 늘어난다. 반면 강원도가 601억원을 덜 받는 것을 비롯해 전남은 476억원, 경북 437억원, 충북 265억원, 경남은 156억원 등 큰 폭으로 보통교부세가 줄어든다. 행자부는 지난 1월 지방재정혁신단을 만드는 등 지방재정 상황변화에 부응하기 위한 개혁 방안을 꾀하고 있다. 최근에는 종합부동산세를 재원으로 하는 부동산교부세에 대해서도 사회복지 비중을 25%에서 35%로 확대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또 정정순 지방재정세제실장은 “3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토론회를 열어 사회복지 수요 비중 확대와 함께 지자체 자구노력을 유도하고 지방교부세 감액 대상을 늘리는 등 지방교부세 제도개선 방안을 발표하고 의견을 수렴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여야 ‘해킹 의혹’ 자료공개 범위 공방

    여야는 다음달 6일 국가정보원 해킹 의혹 관련 기술간담회를 열기로 합의한 지 하루 만인 30일 자료 공개 범위 등을 놓고 공방을 계속했다. 새누리당은 야당의 로그파일 원본 공개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간담회 무산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국회 정보위원회 여당 측 간사인 이철우 의원은 “무산될 가능성도 있지만 웬만하면 로그파일을 안 보여주고 분석된 자료만 보고 판단할 수 있도록 조치할 것”이라며 “(야당은) 삭제된 로그파일을 봐야만 들어갈 수 있다고 하는데 그건 절대 안 된다”고 일축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날 특검과 국정조사 카드를 꺼내들며 여당을 압박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상임위에서 진상 규명이 어려우면 국정조사를 할 수밖에 없다”면서 “특검으로 강도 높게 수사를 벌일 수밖에 없는 단계”라고 주장했다. 야당은 이날 관련 토론회를 열고 이번 의혹을 최초로 폭로한 캐나다 연구팀 ‘시티즌랩’과 화상회의를 하기도 했다. 이 원내대표는 “ ‘해킹팀’은 북한으로부터 거래 교섭을 받았다는 진술도 했다” 면서 “만약 이탈리아 해킹팀에 북한과 한국의 안보정보가 뒤섞였다면 어떻게 됐다는 말인가”라고 성토했다. 토론회에 참여한 시티즌랩은 “국정원이 원격조정시스템(RCS) 해킹 프로그램으로 ‘카카오톡’ 감청 기능이 있는지 물었고, 그 기능이 더해졌으면 좋겠다고 피력했다”고 주장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교통안전 행복두배] “제주 과속 교통사고 치사율 전국 최고수준…렌터카 운전자 교육·제한속도 하향 추진을”

    [교통안전 행복두배] “제주 과속 교통사고 치사율 전국 최고수준…렌터카 운전자 교육·제한속도 하향 추진을”

    전국적으로 시민들과 함께하는 교통안전 대토론회가 열린다. 주민들이 지역 교통안전 문제 해결에 직접 참여해 교통안전문화를 확산시키고 맞춤형 교통안전정책을 발굴하기 위한 취지다. 첫 토론회가 30일 제주도에서 열렸다. 국토교통부,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지방경찰청이 주최하고 교통안전공단과 도로교통공단이 주관한 이번 토론회에서는 제주도의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왔다. 장경욱 교통안전공단 선임연구원은 ‘제주도 교통사고 감소 방안’이라는 주제 발표에서 “제주도는 과속으로 인한 교통사고 치사율이 전국 최고 수준”이라고 지적하고 “과속과 20대 운전자, 렌터카 운전자에 대한 계도를 집중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장 연구원은 제주도 내 도로 제한 속도 하향 추진, 렌터카 이용자 대상 교통안전교육 확대를 주문했다. 손상훈 제주발전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제주도의 교통문화 수준을 높이기 위해 주요 사거리에 교통문화 지표탑을 설치하는 등 교통문화 개선 항목에 대한 구체적인 홍보가 필요하고 지적했다. 교통법규 위반에 대한 적극적인 단속도 주문했다. 시민들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도 속출했다. 제주 관광지를 널리 알리면서도 교통사고를 줄일 수 있는 참신한 내용을 담은 것이 눈에 띄었다. 신호등이 없는 횡단보도에서의 사고를 줄이기 위해 사람이 지나갈 경우에만 자동으로 작동하는 ‘정지’(STOP) 알림 표시기를 횡단보도 주위 가로등이나 전신주에 달자는 아이디어(김경범 시민)도 나왔다. 이 시설을 설치하면 일반 보행자뿐만 아니라 운전자의 시야에 들어오지 않는 키 작은 어린이 등이나 걸음이 느린 노인 및 장애인이 2, 3차로 상의 주행 차량과 부딪치는 사고를 막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역 도로에 익숙하지 않은 렌터카 운전자의 교통사고 예방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도로 위에 제주도를 그리자는 프로젝트(김인영 시민)도 나왔다. 신호등에 제주도를 상징하는 감귤, 말, 하르방 등을 넣어 운전자와 관광객에게 구경거리를 제공하고 교통신호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하거나 횡단보도의 획일적인 흰색 선 대신 하르방, 성산일출봉 등을 그려 넣자는 주장이다. 제주도 전체 교통사고의 12%를 차지하는 렌터카 사고를 줄이기 위한 아이디어(오임관 시민)도 눈길을 끌었다. 내비게이션 부팅 시 나오는 제조사 홍보 음성 대신 제주도가 렌터카 교통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지역이라는 멘트를 넣어 안전운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 주자는 것이다. 토론회를 마련한 오영태 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은 “지역별 교통안전 토론회를 통해 주민들의 아이디어를 반영하고, 맞춤형 교통안전대책 마련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도 “교통사고를 줄이고 교통시설을 확충해 관광 제주의 이미지를 높이겠다”고 약속했다. 제주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이종걸 “총액 제한으로 정치비용 해결”

    이종걸 “총액 제한으로 정치비용 해결”

    새정치민주연합은 27일 혁신위원회의 전날 ‘의원정수 확대’ 주장의 정치적 파장을 수습하는 데 주력했다. 하지만 의원 수 증원이 필요하다는 데는 여야 모두 내심 동의하는 것 아니냐는 항변의 분위기도 감지된다. ●李 “특권 내려놓고 혈세 낭비 우려 없애야” 앞서 의원정수 확대를 당론으로 추진할 뜻을 밝혔던 이종걸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지역구 몇 석, 비례대표 몇 석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라며 “수를 늘리는 데에 대한 정치비용이 커지는 문제는 총액 제한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정면돌파를 시사했다. 전날 “이 원내대표의 개인 의견으로 당 차원에서 전혀 논의된 바 없다”며 진화에 나섰음에도 다시 입장을 밝힌 것이다. 이 원내대표는 “우리가 특권을 과감히 내려놓아 국민의 혈세 낭비 우려를 불식시키고 자신감을 갖고 이 문제를 정면으로 논의해서 우리 당론으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오픈프라이머리 여야 토론하자” 문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여야 공동 토론회를 개최하자”며 오픈프라이머리 문제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과거 논란을 의식해 의원정수 문제 언급을 피하는 대신 오픈프라이머리와 권역별 비례대표제 등으로 국면 전환을 시도한 것으로 해석된다. 당 일각에서는 정치개혁을 둘러싼 지도부의 엇박자를 경계하는 시각도 제기된다. 당 관계자는 “지도부에서 의원정수 문제가 오늘 이후에도 언급되는 것은 여론에 좋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이 남자 거친 입, 美대선 삼키다

    이 남자 거친 입, 美대선 삼키다

    도널드 트럼프의 막말과 지지율은 어디까지? 2016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미 공화당에서 16명의 후보가 난립하는 가운데 수준 이하 막말을 일삼는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69)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에 오르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 정치권은 트럼프의 돌풍이 계속갈 것인지 아니면 찻잔 속의 태풍으로 끝날 것인지 주목하고 있다. 지난달 16일 대선 출마 선언 때부터 멕시코 이민자들을 성폭행범 등으로 불러 논란을 일으킨 트럼프는 최근 존 매케인 공화당 상원 군사위원장에 대해 “베트남 전쟁 영웅이 아니다”라고 깎아내리고, 공화당의 다른 후보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을 비난하며 그의 휴대전화 번호까지 공개하는 등 연일 기행을 벌여 미 언론도 난감해할 지경이다. 그런데도 각종 여론조사 지지율이 상위권을 유지하더니 급기야 26일(현지시간) CNN이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공화당 후보 가운데 지지율 18%를 얻어 젭 부시 전 플로리다주 주지사(15%), 릭 페리 전 텍사스주 주지사(10%) 등을 물리치고 1위에 올랐다. CNN은 “트럼프가 매케인 등을 공격한 이후 첫 여론조사에서 예상을 깨고 높은 지지율을 얻었다”며 ‘이변’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는 이날 CNN 인터뷰에서 “내가 1위를 차지한 것은 전혀 놀랍지 않다. 내가 이번 운동을 리드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자신한 뒤 민주당 유력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겨냥해 “개인 이메일 사용 사건 등으로 볼 때 클린턴 전 장관은 ‘범죄인’이다. 내가 클린턴 전 장관을 이길 수 있다”고 또 막말을 쏟아냈다. NBC가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도 트럼프는 대선 풍향계 지역인 뉴햄프셔주에서 지지율 21%를 얻어 부시 전 주지사를 7% 포인트나 앞섰다. 아이오와주에서는 스콧 워커 위스콘신주 주지사에게 2% 포인트 차이로 뒤져 2위에 올랐다. 앞서 25일 나온 이코노미스트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가 지지율 28%를 얻어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물론 이날 CNN 조사에서 클린턴 전 장관이 전체 양당 후보 가운데 지지율 44%를 얻어 트럼프, 부시(34%)를 10% 포인트나 앞서 부동의 1위를 지켰지만 트럼프의 막말 돌풍에 클린턴 전 장관의 선거운동마저 묻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민주당은 물론 미국 정치판이 쓴웃음을 짓고 있다. 막말 대명사 트럼프가 부각되면서 공화당 경선이 ‘코미디’로 변질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한 선거 전문가는 “트럼프가 1위에 오른 것은 공화당 보수파의 결집이자 그의 성공 신화에 대한 환상일 수 있지만 공화당 후보 16명 중 뚜렷하게 내세울 후보가 없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며 “‘노이즈 마케팅’으로 1위에 오르는 한심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런 가운데 공화당을 대변하는 폭스뉴스는 다음달 6일 사실상 ‘컷오프’인 공화당 후보 첫 토론회를 개최한다. 폭스뉴스 측은 지지율 상위 후보 10명은 프라임 타임에, 나머지 6명은 다른 시간에 토론하기로 해 상위 10명 안에 들지 못하는 후보들은 전전긍긍하고 있다. 이들은 트럼프에게 밀려 ‘마이너 리그’로 가야 한다는 수치심과 함께 트럼프가 토론회에서도 막말과 기행을 계속해 결국 다른 후보들에게 패배할 것이라는 관측을 쏟아내고 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국민 절반 “노인연령 기준 만 70~74세가 적정”

    23일 보건복지부 주최로 ‘고령사회 대책 토론회’가 열려 노인 연령 기준과 맞춤형 복지 서비스 등 노인 정책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개진됐다. 이날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발제자로 나선 정경희 한국보건사회연구원 고령사회연구센터장은 성인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53.0%가 만 70~74세를 적정한 노인연령 기준으로 꼽았다고 전했다. 이어 65~69세(28.1%), 60~64세(8.8%) 순으로 나타났다. 2014년 노인실태조사에 따르면 노령층이 인지하는 적정 연령기준도 ‘70세 이상’이 78.3%에 달했다. 최근 대한노인회도 현재 만 65세인 노인연령 기준을 만 70세로 올리는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하지만 정 센터장은 “노인연령 기준 조정에 앞서 고령자에 대한 복지·고용 등 기본적인 사회안전망이 확충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 센터장은 “유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유럽연합(EU) 등 전 세계적으로도 아직까지 만 65세를 노인층으로 분류하고 있다”며 “노인 연령 기준을 높인다면 이에 따른 부작용 등도 검토해 (복지정책) 분야별로 유연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만 65세 이상 인구는 662만 4000명으로 전체인구의 13.1%이지만 2026년에는 1084만명으로 전체인구의 20%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초연금을 비롯해 노인돌봄서비스 등 대부분의 노인복지 정책을 적용받는 연령은 정책 항목별로 만 60세 또는 65세다. 한편 노인층 고용실태에 대해 발표한 배규식 한국노동연구원 본부장에 따르면 한국 남성들의 실제 은퇴 연령은 71.1세로 나타났다. OECD 회원국 평균인 64.3세보다 6.8세 높은 수치다. 배 본부장은 “노후 준비 부족으로 은퇴한 뒤에도 노동시장에 내몰리는 노인이 많다”고 지적했다. 토론에 참석한 석재은 한림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은퇴 후 연금을 받기 전까지 소득이 없는 기간에 대비하기 위해 퇴직연금과 개인연금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한국 고용 불안 OECD 13개국 중 최고

    한국 고용 불안 OECD 13개국 중 최고

    정부와 여당이 하반기 최대 과제로 노동 개혁을 내세우면서 개혁의 방향성에 대해 이목이 집중되는 가운데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가 21일 ‘노동시장 유연·안정성 확보 방안’을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토론회는 노동시장 구조개혁의 성패를 좌우하는 ‘유연·안정성’에 대한 평가와 합리적인 확보방안을 모색하는 차원에서 마련됐다. 이날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전문가들은 ‘청년실업 등 고용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노동시장의 유연성과 안정성이 동시에 확보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노동시장 유연성은 외부 환경의 변화에 따라 인적자원을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재배분할 수 있는 노동시장의 능력으로, 통상적으로 해고의 용이성, 임금 결정 방식과 조정 가능성, 유연한 근로시간 등이 기준이 된다. 반면 노동시장 안정성은 고용 보장과 실업급여 등 사회적 안전망 혜택 여부 등을 토대로 평가된다. 금재호 한국기술교육대 교수는 주제발표를 통해 “노동시장을 유연화하지 않고 현 고용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면서 “유연성 확보와 이로 인한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공정성과 안정성이 전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금 교수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우리나라 노동자의 근속기간은 5.6년으로 가장 짧았다. 남성 노동자는 6.7년, 여성은 4.3년에 불과했다. 프랑스(11.4년), 독일(10.7년), 스페인(10.4년), 네덜란드(9.9년), 오스트리아(9.6년) 등에 비해 노동시장 안정성이 매우 떨어지는 셈이다. 이와 관련해 금 교수는 “대기업 사무직의 50세 전후 명예퇴직, 중소기업 노동자의 빈번한 이직, 영세사업장의 잦은 파산이나 폐업 등으로 고용이 불안한 상황”이라면서 “사회적 부작용을 불러오는 양적 유연화가 아닌 기능적 유연화가 우선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4월 노사정 대타협이 결렬될 당시 정부가 주장했던 ‘일반적인 고용해지 기준 절차에 관한 가이드라인 마련’(일반 해고 요건 완화)은 양적 유연화의 대표적인 사례다. 반면 성과 중심 임금 체계로의 개편, 탄력적 근무시간제 도입, 전환배치 확대 등은 기능적 유연화로 분류된다. 지난 4월까지 진행됐던 노사정 대타협 논의 내용에 대해 발표한 권순원 숙명여대 교수는 “취업규칙 변경, 통상 해고 절차 마련 등은 노사정 간 이견이 극심하고 적용 과정의 문제 및 효과에 대한 예측이 충분치 않아 중장기적 관점에서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앞으로 노사정 대화의 특성상 쟁점에 대한 자율조정이 힘든 상황이라면 제3의 전문가그룹이 공공적 관점에서 개혁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현실적이며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한편 정부가 22일 당·정·청 협의를 통해 노동시장 구조개혁 방안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르면 다음달부터 진행될 2차 노동시장 개혁 추진 방안의 내용이 주목된다. 노사정 대화를 복구할 것인지, 아니면 여당의 독자적인 입법이나 정부의 가이드라인 제정 등으로 일방적인 밀어붙이기식으로 진행될 것인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정부의 노동개혁이 추진되면 ▲임금피크제 도입을 위한 취업규칙 변경 ▲일반 해고 지침 등 노동시장 유연화가 최대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 밖에도 ▲기간제 사용기간 연장 ▲휴일근로의 연장근로 포함 ▲탄력적 근로시간제 확대 ▲사회안전망 강화 등도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노동시장 구조개선 논의를 진행하던 노사정은 지난 4월 취업규칙 변경 및 통상 해고 절차 마련 등 일부 핵심 쟁점에 대한 견해를 좁히지 못하고 논의를 중단했다. 노사정 대화를 이끌어야 할 노사정위원장 자리는 노사정 대타협 결렬의 책임을 지고 김대환 전 위원장이 사퇴한 이후 석 달 넘게 공석이다. 이후 정부는 모든 공공기관에 임금피크제를 도입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제1차 노동시장 개혁 추진 방안’을 발표하면서 독자적인 노동시장 구조개혁을 강행하고 있다. 하지만 1차 노동시장 추진 방안에는 노사 간 의견이 첨예하게 갈리는 기간제·파견 등 비정규직 규제 합리화, 이른바 ‘쉬운 해고’라고 불리는 배치전환·계약해지, 실업급여 등 사회안전망 강화 방안은 제외됐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공사화…“전문성 강화”vs“손실 우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공사화…“전문성 강화”vs“손실 우려”

    정부가 국민연금공단에서 기금운용본부를 따로 떼내 공사화하기로 가닥을 잡고 12일 구체적인 조직 등 내용을 공개했다. 500조원을 웃도는 거대 기금의 수익률을 높이고자 해외투자 활성화 등 공격적인 투자가 가능하도록 전문성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가입자 대표 중심의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를 전문가 중심으로 재편하는 내용도 담겼다. 개선안에 따르면 국민연금심의위원회가 국민연금정책위원회로 이름을 바꾸고, 연금재정을 책임지는 기구로 격상된다. 현재 최고 의사결정기구 역할을 하는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민간출신 위원장을 필두로 8명의 민간위원, 당연직 공무원 2명 등 모두 11명으로 구성된다. 가입자대표 및 전문가 등 20인으로 구성된 현재의 조직 구성이 크게 바뀌는 셈이다. 보건복지부의 의뢰로 국민연금기금 운용체제 개편안을 만든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한국화재협회 대강당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기금운용 수익률을 연평균 1% 높이면 보험료율을 2.5% 포인트 인상하는 것과 비슷한 재정안정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수익률을 끌어올려 연금을 안정적으로 지급하려면 해외 투자를 전략적으로 늘려야 하지만, 현재 기금운용본부는 이에 대한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점도 지적했다. 보사연은 “기금운용본부를 금융조직체계로 전환하려면 공단과의 분리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토론에 참석한 이준행 서울여대 경제학과 교수도 “전문성을 확보하는 지배구조를 갖추는 것이 이상적”이라며 “국민연금공단에서 예산과 인사의 독립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힘을 실어줬다. 하지만 해외 투자를 늘리면 위험이 커져 오히려 기금운용의 안정성을 해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찬진 참여연대 사회복지위원장은 “수익률 극대화와 전문성 강화를 명분으로 기금운용 지배구조에서 가입자를 배제하겠다는 의도”라면서 “고위험 추구로 연금의 장기 재정안정이 위협받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원종현 국회 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도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1% 포인트 초과수익 추구 시 변동성은 약 3배, 손실확률은 약 200배 이상 위험이 증가한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위험자산에 많이 투자한 세계 주요 연기금의 손실은 20% 안팎에 달했다. 구창우 공적연금강화 국민행동 사무국장은 “제도에 대한 불신이 높은 우리나라에서 이런 일이 발생한다면 국민연금 제도의 지속가능성 자체가 위협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정년 60세 시대… 임금체계 연공급서 직무·성과 중심 바꿔야”

    정년 60세 연장에 대비해 임금체계가 연공급에서 직무·성과 중심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2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정년 60세 시대, 임금체계 개편의 방향과 법·제도 개선 방안’을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2013년 4월 근로자의 정년을 60세로 정하는 정년 연장 관련법이 통과돼 근로자 수가 300명 이상인 기업들은 내년부터, 300명 미만인 기업들은 2017년부터 의무적으로 정년을 60세로 보장해야 한다. 이런 정년 연장 관련법 시행이 반 년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각 기업 노사는 늘어난 정년에 따른 임금체계에 혼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이날 발표자로 나선 이장원 한국노동연구원 임금직무센터 소장은 근속연수에 따라 임금 수준을 결정하는 연공급 임금 체계보다 직무에 따라 임금이 정해지는 직무급으로의 개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소장은 “사용자는 낮은 기본급을 책정해 놓고 기본급 인상보다는 각종 수당을 지급하며 기본급의 상승을 막아 왔다”면서 “노조 대표까지도 자신의 협상 능력을 과시하는 방법 중 하나로 각종 수당을 신설하는 데 역점을 두는 문제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그는 “임금체계가 단순, 투명해지면 임금의 공정성이 확보되고 기본급의 비중이 높아지면 잔업 시간은 물론 총노동 시간이 현저히 줄어들어 고용률 제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직무 가치가 중심이 되는 임금 체계로의 개편은 비정규직에 대한 부당한 임금차별을 막고 반듯한 시간제 일자리를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만들어 낼 수 있도록 돕는 근본적 처방”이라고 덧붙였다. 직무·성과를 제대로 평가하는 방법으로 이 소장은 “미국 건설산업처럼 적정 임금 제도를 도입해 직종별, 직무별 평균시장임금을 조사한 뒤 이를 노동시장의 표준임금으로 보고 협의하는 업종별 협의체를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박우성 경희대 교수는 일본에서 확산하는 역할급을 한국에 적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일본 남성 상용직 근로자는 2000년대 후반에 이르면 40세 이후 임금이 거의 상승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이는 일정 연령 이후 호봉 인상을 폐지하는 기업이 점차 늘어난 것과 함께 기본급을 역할급이나 직무급으로 바꾼 게 상당한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경총은 이와 관련해 ‘임금체계혁신지원센터’(가칭)를 설립해 임금 체계 실무지침과 모델을 제시하는 등 다양한 조사·연구 사업과 직무·성과 중심 임금체계를 위한 사회적 분위기 조성 등 여러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생각나눔] ‘인터넷 명예훼손 글, 제3자도 삭제 요청’ 심의규정 개정 추진 논란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인터넷 게시물에 대해 당사자가 아닌 제3자의 요청으로도 명예훼손 여부를 심의하고 해당 글을 삭제할 수 있게 심의규정을 바꾸려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9일 열린 방심위 전체회의에서는 야당 추천 심의위원들의 반대로 개정이 무산됐지만, 방심위 구성상(대통령, 여당, 야당 추천 각각 3인) 언제든 개정안이 처리될 수 있다는 기류가 팽배하다. 방심위 전체회의가 2주일에 한 차례 열리는 만큼 차기 회의 날짜인 오는 23일이 ‘디데이’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핵심은 공적 대상인 권력자와 정부 공직자에 대한 비판 글이다. 당사자가 아닌 수사기관 등 제3자가 심의를 요청하고 삭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임의로 표현의 자유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방심위는 현행 ‘정보통신에 관한 심의규정’ 10조 2항 “명예훼손 등 타인의 권리침해와 관련된 정보는 당사자 또는 대리인이 심의를 신청하여야 한다”는 조항을 삭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렇게 되면 제3자 혹은 방심위 직권으로 명예훼손 게시글에 대한 삭제와 이용자 접속 차단 등의 조치를 행사할 수 있게 된다. 방심위의 개정 추진은 지난해 9월 박근혜 대통령이 “대통령을 모독하는 발언이 도를 넘고 있다”고 발언한 후 검찰이 ‘명예훼손 전담팀’을 꾸리고 선제적 대응을 공언한 뒤 이뤄졌다. 마치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는 속담처럼 검찰과 방심위의 행보를 우연의 일치로 볼 수 있겠느냐는 의구심이 불거지는 이유다. 방심위 측은 현 정보통신망법과 형법이 당사자 고소 없이도 명예훼손 공소 제기가 가능한 만큼 심의규정도 상위법에 따라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인터넷에서 만연한 명예훼손에 대한 심의 역할을 강화해야 할 필요성이 크다는 논리다. 시민단체 등은 사실상 시민의 권력 비판에 ‘재갈’을 물리려는 의도가 숨어 있다고 우려한다. 제3자가 명예훼손 여부를 판단하는 데 따른 표현의 자유 침해 등 부작용이 더 크다는 반박도 나온다. 20일 국회에서 열린 ‘방심위 명예훼손 제3자 요청 삭제, 누구를 위해서인가’ 토론회에서는 이 같은 심의규정 개정안이 도마 위에 올랐다. 고려대 인터넷투명성보고팀 손지원 연구원은 “방심위는 사법기관이 아닌 심의기관에 불과하다”며 “형사법 체계와는 별개인 데다 수사권이 없는 방심위가 당사자 의사와 무관하게 명예훼손 여부를 판단하는 건 역할에 대한 오류를 일으킬 수 있다”고 밝혔다. 양규응 변호사는 “표면적으로는 개인의 권리 구제 확대지만 권력에 대한 비판 여론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500조’ 연기금 공사화 수익률 높인다

    정부가 국민연금공단에서 기금운용본부를 떼어내 공사화하는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오는 21일 국책연구기관인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 주최로 ‘국민연금 관리·운용체계 개선방향 토론회’를 열고, 500조원에 이르는 연금기금 관리체계를 어떻게 개편할지 논의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보사연은 기금운용본부의 공사화, 기금운용위원회의 상설기구화, 국민연금심의위원회 격상을 골자로 하는 개편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17일 보사연에 따르면 개편안에는 기금의 투자·집행을 담당하는 전문기관으로 ‘국민연금 기금운용공사’를 설립하고, 연금 기금과 관련한 최고의사결정기구인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의 위원장을 민간전문가로 세우는 한편, 상임위원과 사무국을 별도로 두어 상설화하는 내용이 담겼다. 또 현행 국민연금심의위원회는 장관급 국민연금정책위원회로 개편해 제도 및 재정 총괄 기능을 부여하도록 했다. 기금운용위원회를 공사화 하되 기금 운용에 외부의 힘이 작용하지 않도록 독립성과 자율성을 확보한다는 복안이다. 기금운용본부를 공사화하는 최대 목적은 수익률을 올리는 데 있다. 정부는 현재 기금운용체계가 거대 기금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판단한다. 보사연은 “현행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는 캐나다 연금투자위원회(CPPIB)에 비해 기금 규모는 2배 이상이지만 전문 인력 수는 5분의1 수준이며 1인당 10배 이상 많은 자금을 운용하고 있어 수익 제고가 어려운 구조”라고 평가했다. 2013년 국민연금재정계산에 따르면 장기적으로 기금운용 수익률을 연평균 1% 포인트 높이면 보험료율을 2.5% 포인트 인상하는 것과 같은 재정 안정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공격적 투자로 기금 안정성을 해칠 수 있다는 의견도 적잖아 논란이 예상된다. 오성근 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본부장은 “세계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은 더 심해질 텐데, 수익성을 내세워 해외 투자를 늘리면 위험하다”면서 “국가는 연금제도가 유지되는 한 가입자에게 연금을 계속 지급해야 할 의무가 있고, 그렇다면 안정성을 최우선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김영란법 시행령 온라인 지성 모은다

    국민권익위원회가 ‘김영란법’이라 불리는 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 시행령 마련을 위해 온라인 집단지성을 모은다. 권익위는 15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3주간 범정부 소통 포털인 국민신문고와 포털사이트 다음에서 온라인 토론회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국민 누구나 청탁금지법 시행령의 주요 쟁점인 금품 수수의 기준 등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올릴 수 있고, 전문가들의 발제문을 비롯한 각종 참고자료 등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권익위는 온라인 토론과 지역별 오프라인 토론회에서 제시된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시행령 제정 및 제도 운영에 반영할 예정이다. 권익위 관계자는 “가능한 한 많은 국민이 참여해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제시된 의견을 바탕으로 국민 정서에 부합하는 제도 운영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3월 우여곡절 끝에 제정된 청탁금지법은 100만원 이상의 금품을 받은 공직자 등은 직무 관련성과 무관하게 모두 형사처벌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권익위는 내년 9월 법이 시행되기 전까지 법 시행에 따른 제한 금액 등 구체적인 내용을 담은 시행령을 제정해야 한다. 청탁금지법에 따르면 공직자 등이 직무와 관련되거나 지위, 직책에서 유래되는 영향력을 통해 요청받은 교육, 홍보, 토론회, 세미나, 공청회에서 한 강의, 강연, 기고 등의 대가로 받는 금액 등은 시행령을 통해 정하기로 돼 있다. 또 부조를 위한 경조사비, 음식물, 선물도 시행령에서 정하는 범위 내에서 예외로 인정될 예정이다. 세종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문단 개혁 안 하면 문학 환멸의 시대 온다”

    “문단 개혁 안 하면 문학 환멸의 시대 온다”

    지난달 16일 소설가 이응준씨의 인터넷매체 기고문으로 신경숙 작가의 표절과 문단권력 문제가 공론화된 지 한 달이 됐다. 들끓던 비판 여론이 가라앉으면서 주류 문단의 신씨에 대한 옹호가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변방의 문화연대만이 공론장을 마련해 표절 사태에 대한 토론을 이어가고 있지만 동력은 찾아볼 수 없다. 책임 주체로 거론된 창비와 문학동네(문동)는 이렇다 할 말이 없고, 표절 사태 초반 토론과 대안 마련을 주도했던 한국작가회의도 뒤로 빠진 채 후속 조치를 내놓지 않고 있다. 문학계 안팎에서 솟구쳤던 문단의 자정 요구가 2000년 문학권력 논쟁에 이어 이번에도 흐지부지되고 말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5일 문화연대와 인문학협동조합 공동 주최로 서울 마포구 서교예술실험센터에서 ‘신경숙 표절 사태와 한국문학의 미래’라는 주제 아래 ‘끝장 토론’이 열렸다. 지난달 23일 문화연대와 한국작가회의가 공동 개최한 토론회 후속이다. 문학권력에 비판적인 문학평론가, 교수 등이 발제와 토론자로 나섰다. 토론회 참석 요청을 받은 창비와 문동은 불참했다. 2000년 신경숙 표절 문제를 처음 제기한 정문순 문학평론가가 먼저 포문을 열었다. 그는 “창비를 비롯한 문학권력이 신씨를 의도적으로 키우려 했고 신씨가 상습 표절을 저지르는 괴물이 될 때까지 적극적으로 동조하거나 방관해 왔다”며 “괴물을 만들어낸 문단이 이번 기회에 스스로를 물갈이하지 않는다면 문학에 관한 한 진짜 환멸의 시대가 올 것”이라고 비판했다. 천정환 성균관대 국문과 교수는 “침묵을 지키고 있는 창비·문동은 다음 호 계간지에서 특집기사 두어 개나 좌담회 정도를 통해 문제를 뭉개거나 아전인수 식으로 할 가능성도 있다”며 “신경숙 표절 등 제기된 문제들에 대해 시원하게 사과하고 과감히 단절하겠다는 언명을 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이동연 문화연대 집행위원장은 “창비·문동 등 여러 출판사가 참여하는 3차 토론을 준비할 것”이라며 “창비·문동 편집위원들과 사전 모임을 갖고 어떤 토론회를 하면 좋을지 논의해 합의점을 찾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망은 밝지 않다. 여론이 잠잠해지면서 주류 문단의 ‘물타기’가 가시화됐기 때문이다. 윤지관 문학평론가는 지난 14일 다산포럼에 게재한 ‘문학에서 표절이란 무엇인가-신경숙 사태를 보는 한 시각’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신경숙의 ‘전설’과 미시마 유키오의 ‘우국’은 생판 서로 다른 작품이다. ‘우국’의 일부 문장이 ‘전설’에서 전혀 다른 감정에 결합돼 빛나고 있다면 작가는 할 일을 한 것이다. 적어도 ‘전설’에서 신경숙은 영국 시인 TS 엘리엇이 말하는 ‘좋은 시인’임을 보여주었다”고 반박했다. 엘리엇이 “미숙한 시인은 흉내 내지만 성숙한 시인은 훔친다. 나쁜 시인은 훔친 것을 훼손하고 좋은 시인은 더 낫거나 최소한 다른 무엇으로 만든다”고 말한 것을 인용해 신씨의 ‘전설’이 ‘우국’보다 더 낫다고 강조한 것. ‘문장 자체나 앞뒤 맥락을 고려해 굳이 따진다면 오히려 신경숙 작가의 음악과 결부된 묘사가 더 비교 우위에 있다고 평가한다’는 창비의 지난달 17일 해명 내용과 맥을 같이한다. 이시영 한국작가회의 이사장도 “출판자본, 출판권력은 구멍가게 수준이다. 일부 작가들이 그런 식으로 권력을 부추기는 거다. 문동·창비는 안 팔리는 좋은 책들을 엄청나게 냈다. 한국문학에 공이 크다. 한쪽의 과오만 부각되는 건 좋지 않다”고 말했다. 이런 움직임에 대해 정문순 평론가는 “창비가 자사 출신 윤 평론가를 내세워 ‘뒤통수’를 치며 모든 것을 무마하려 한다”고 성토했다. 서영인 문학평론가는 “신경숙 표절 사건 이전과 이후 한국문학은 달라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데 그 전망은 그리 밝아 보이지 않는다. 거대 출판사들은 상업 자본의 시스템에 고착돼 있어 내부에서 근본적 변화를 만들어낼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동물카페’ 학대 막을 法이 없다

    ‘동물카페’ 학대 막을 法이 없다

    지난해 2월 경기 안산의 한 애견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김지수(가명)씨는 이틀 만에 일을 관두고 동물보호단체에 그 애견카페의 실태를 고발했다. 김씨는 카페 업주가 칭얼대는 개들을 수시로 때리고 물이나 사료도 제대로 주지 않았다고 했다. 김씨가 “때리지 말라”고 항의하자 업주는 “학대가 아닌 정당한 체벌”이라며 오히려 큰소리를 쳤다.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이른바 ‘동물카페’가 성행하지만 또 다른 동물학대의 사각지대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동물카페는 방문객들에게 입장료를 받거나 음료를 판매하는 방식으로 동물들을 돌보고 교감할 수 있도록 운영되는 새로운 업태다. 14일 동물보호단체 카라에 따르면 현재 전국에서 영업 중인 동물카페는 288곳으로 집계됐다. 애견카페가 191곳(66%)으로 가장 많고 고양이 카페가 78곳(27%)이다. 이 밖에 조류·파충류 등 다양한 동물종이 혼재된 카페도 있고 편의점처럼 24시간 운영되는 카페도 있다. 경기도의 한 카페에서는 90여종의 동물을 받기도 한다. 박소연 동물사랑실천협회 대표는 “24시간 문을 여는 동물카페까지 나온 것 자체가 동물 보호 의식이 결여된 결과”라고 밝혔다. 24시간 운영되는 과정에서 동물들이 수면을 제대로 취하지 못하는 등 생체적 리듬이 깨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관련 법규가 없다 보니 동물카페는 현재 일반카페와 마찬가지로 ‘휴게(혹은 일반)음식점’으로 영업 신고가 이뤄진다. 이 때문에 동물 위생 상태 및 관리 운영에 대한 규정이 없고, 학대가 발생해도 제재할 법적 장치가 없다. 특히 동물보호법에 따라 동물을 판매하려면 별도로 영업 신고를 해야 하지만 상당수는 신고 없이 동물을 팔고 있다. 카페 영업이 중단되면 이곳에서 자체적으로 길러지는 동물들은 유기나 학대의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된다. 그냥 버려지거나 신뢰성을 보장받을 수 없는 제3자에게 대책 없이 넘겨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혜원 카라 정책국장은 “동물카페의 수도 인터넷 포털사이트 등에서 일일이 검색해 파악한 결과일 뿐 당국의 공식적인 집계 자체가 없는 상황”이라며 “카페에 상주하는 동물들은 영업주의 소유이지만 별도로 등록되지 않은 경우가 많아 유기와 학대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설명했다. 은수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동물카페법’ 입법 정책토론회를 열고 “동물보호법 과 식품위생법 개정을 통해 동물카페를 독립 업종으로 관리·감독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경영권 방어장치 도입을”… 공론화 급속 확산

    “경영권 방어장치 도입을”… 공론화 급속 확산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둘러싼 미국계 헤지펀드인 엘리엇 매니지먼트(이하 엘리엇)의 공격을 계기로 해외 기업 사냥꾼들로부터 국내 기업을 보호하기 위한 경영권 방어 장치를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재계는 경영권 방어제 도입 필요성에 대한 논의를 본격화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한국상장사협의회와 코스닥 협회가 15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경영권 방어를 주제로 기자회견을 갖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도 경영권 방어제 도입 필요성을 알리는 회견을 준비 중이다. 전경련 관계자는 “해외 헤지펀드의 인수·합병(M&A) 공격을 막기 위해 우리도 ‘무기 평등 원칙’에 입각해 선진국처럼 차등의결권과 포이즌 필, 황금주(식) 도입 필요성을 주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국 가운데 한국 등 5개 나라를 제외하고 모두 차등의결권제를 시행하고 있는 만큼 우리 기업들도 해외 다른 기업과 같이 방어 수단을 갖고 안정적인 경영을 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자본시장이 활짝 열렸지만 선진국처럼 기업 경영권 방어제를 구축하지 못해 국내 기업은 헤지펀드의 먹잇감이 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2003년 SK와 소버린 간 분쟁, 2006년 칼 아이칸의 KT&G 지분 매입 등 헤지펀드의 우리 기업 습격 사건이 잇따라 일어난 게 대표적인 예다. 그때마다 경영권 방어 기제 법제화 필요성이 대두됐지만 반재벌 정서, 공정사회 등의 분위기에 밀려 결실을 거두지 못했다. 이날 보수 계열인 바른사회시민회의와 자유경제원도 각각 좌담회를 열고 경영권 방어기제 법제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삼현 숭실대 법학과 교수는 바른사회시민회의 토론회에서 “주주가치 훼손 등(소액주주 보호)에만 초점을 맞춘 현행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지침에 ‘국내자본시장보호’ 규정을 신설해 국부 유출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삼성 합병안에 찬성표를 던지기로 한 국민연금의 최근 결정에 법적 근거를 만들어 주자는 의도다. 경영권 방어제 도입 논의는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간 합병이 엘리엇의 반대를 누르고 오는 17일 삼성물산 주총에서 통과되더라도 엘리엇이 상법상 보장된 주주 권리를 이용해 삼성물산을 계속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엘리엇이 앞서 삼성물산 지분을 보유한 SDI와 삼성화재 지분을 각각 1%씩 사들인 것도 장기전에 대비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엘리엇이 삼성그룹을 상대로 시세차익을 실현할 경우 다른 해외 헤지펀드들이 삼성과 현대차 등과 같은 국내 주요 기업에 파상공세를 퍼부을 것”이라면서 “경영권 방어제를 속히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민연금 의결권행사전문위원회는 이날 회의를 열고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건에 대해 논의했으나 입장 표명은 보류했다. 앞서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투자위원회가 양 사 합병에 관해 전문위 판단을 요청하는 대신 자체적으로 찬성 결정을 내린 가운데 전문위 회의에서 입장 보류 방침을 정한 것은 전문위도 연금의 방침을 수용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경기도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 박차

    경기도의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 계획이 속도를 내고 있다. 도는 인터넷 전문은행 인가 매뉴얼 초안이 발표됨에 따라 준비작업을 거쳐 9월 중 금융감독원에 인터넷은행 예비인가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13일 밝혔다. 경기도의 인터넷 전문은행은 남경필 도지사의 ‘경기도민은행 설립’ 공약이 변형된 것으로, 사회적기업과 금융 소외계층을 인터넷전문은행을 통해 지원해 보겠다는 취지를 담고 있다. 도는 지난달 도민은행 설립 타당성 검토 및 설립방식 결정 등을 위한 용역을 발주했으며 용역은 8월 말 완료 예정이다. 도는 앞서 지난 2월 24일 인터넷 은행 설립을 위한 토론회를 열어 도민 및 금융전문가 의견을 수렴하는 등 인터넷 은행 설립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당시 토론회에서 남 지사는 “경기도는 1998년 경기은행이 퇴출된 이후 금융산업이 퇴보하고 서민금융시장 확대 필요성이 커졌다”면서 “또 최근에는 IT기술 발전에 따른 핀테크 산업과 인터넷 전문은행이 주목받고 있어 지금이 경기도가 인터넷 은행을 설립할 골든타임”이라고 강조했다. 경기도는 타당성 용역을 통해 민관 컨소시엄을 통한 인터넷 은행 설립 등을 검토한 뒤 금감원에 인터넷 은행 인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일부 기업에서 경기도에 인터넷 은행 설립의사를 타진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도 관계자는 “내달 도민은행 설립 타당성 용역 결과가 나오면 도지사 방침을 받아 9월 금감원에 인터넷 은행 설립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라며 “현재 민관 컨소시엄 구성을 통해 인터넷 은행을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금감원은 지난 10일 인터넷전문은행 인가 매뉴얼 초안을 발표했으며 9월 예비인가 신청접수를 받은 뒤 10~11월 심사, 12월 예비인가를 거쳐 내년 상반기 1~2곳에 대해 인터넷 은행을 인가할 계획이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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