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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안부 ‘체감도 높은 정책과제’ 토론회

    행정안전부는 1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2019년 행정안전부, 작지만 체감도 높은 정책과제 대토론회’를 개최한다. 김호기 정책자문위원회 위원장과 행안부 장·차관, 실·국장 등이 참석해 ‘국민 체감도 높은 26개 과제’를 발표하고 최종 20개 과제를 선정한다. 이번 토론회에는 국민이 실생활에서 체감할 수 있는 정책과 제도들이 담겨 있다. 학업과 취업준비 등을 이유로 가족과 주민등록상 세대를 분리해 세대주가 되지만, 생계 능력이 없어 주민세를 내기 어려운 30세 미만 미혼자에게 면제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게 대표적이다. 관용 차량을 기초수급자, 차상위계층, 한부모가정 등 소외계층 주민들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차량 공유 서비스를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뉴스 분석] 중기중앙회장 내년 2월 선거 앞두고 과열 경쟁 왜

    박상희 前회장 등 벌써 7명 ‘출마 의사’ 후보 본인만 선거운동…간선제 선출 인지도 낮은 후보 상대적 불리 지적도 당선 땐 ‘부총리급 의전’ 등 권한 막강 역대 회장 11명 중 7명이 정치권 진출 1인당 10억원 이상 써 ‘돈 선거’ 우려 100여일 앞으로 다가온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선거를 두고 벌써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박성택 현 회장이 선거 당시 금품 살포 혐의로 불구속 기소되는 등 선거 때마다 ‘혼탁선거’ 논란을 빚어 와서다.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으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가 철회된 박상희 미주철강 회장부터 두 차례 회장을 맡았던 김기문 제이에스티나 회장까지 벌써 7명이나 출마 의사를 밝히는 등 과열 경쟁 양상도 보인다. 대기업들이 모인 다른 경제단체들보다는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는 편임에도 이렇듯 회장 선거가 뜨거운 이유는 무엇일까. 14일 중소기업 업계에 따르면 가장 근본적 이유는 ‘태생적 한계(선출 과정)’다. 중소기업협동조합법 등에 따르면 후보 등록부터 선거운동 기간은 3주다. 거기다 본인만 선거운동이 가능하다. 인지도가 부족한 후보들이 홀로 전국을 누비며 수백 명에 달하는 회원들에게 본인의 비전과 정책을 알리기에 시간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번 회장 선거에 출마 의사를 밝힌 A 후보는 “이 전 회장들이 연임이나 재임을 위해 ‘전직 프리미엄’을 극대화하려고 짧은 선거 기간과 간접적 선거운동 금지 조항을 둔 것”이라면서 “정견 발표, 투표 등 단순 일정으로 어떻게 자신을 알릴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더욱이 추대해서 뽑는 경제단체장과 달리 중기중앙회장은 정회원(전국 협동조합 이사장 600명) 간선제로 치러진다. 실제 투표에 참여하는 인원이 500명 이하라 과반수 기준인 250여표만 잡으면 당선 가능성이 높아서 ‘돈선거’ 얘기가 계속 나오는 것이다. 하지만 ‘대우’는 훌륭하다. 당선되면 ‘부총리급’에 해당하는 의전을 받는다. 중기중앙회장은 5대 경제단체장의 한 사람으로 대통령의 공식 국외 순방에 동행한다. 대통령이 중기중앙회에 방문하기도 한다. 1993년 신년인사회에는 김영삼 전 대통령이, 2003년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중기중앙회에서 토론회를 진행했다. 2012년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이 중기중앙회를 찾았다. 비상임 명예직이라 보수는 따로 없지만 매월 1000만원 안팎의 특별활동비를 쓸 수 있다. 또 중기중앙회가 최대 지분(32.93%)을 보유한 홈앤쇼핑 이사회 의장으로서의 역할을 맡아 6000만원가량의 보수도 받는다. 정치권으로 나가는 등용문 역할도 한다. 역대 중기중앙회장 11명 가운데 고 여상원 전 회장을 비롯해 7명이 정치권에 몸을 담았다. 7명 가운데 4명은 퇴임 후 국회의원이 됐다. 이런 여러 이유 때문에 기탁금(2억원)을 포함해 선거비용이 최소 10억원을 웃도는데도 경쟁이 치열하다. 중기중앙회는 최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관리사무소를 개소하고 본격적인 선거관리 업무에 들어갔다. 내년 1월 18일 선거 공고가 나면 2월 7∼8일 후보자 등록을 받고 28일 선거를 한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오늘의 눈] 시간에 쫓기는 ‘자치경찰제’ 현장 목소리 듣고 있습니까/김헌주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시간에 쫓기는 ‘자치경찰제’ 현장 목소리 듣고 있습니까/김헌주 사회부 기자

    올해 6월쯤 발표될 것으로 예상됐던 자치경찰 도입 초안이 지난 13일에야 공개됐다. 5개월이나 미뤄진 배경에 대해 초안을 준비한 대통령 소속 자치분권위원회는 “여러 요인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걸렸다”고 밝혔다. 문제는 초안 발표가 늦어지면서 현장 의견 수렴 기간이 대폭 줄었다는 점이다.전체 경찰의 36%인 4만 3000명을 자치경찰로 편입시키고, 국가공무원에서 지방공무원으로 신분을 바꾸는 큰 변화를 예고하면서도 분권위는 의견 수렴 기간을 이달 말까지로 못박았다. 이달 안에 심의·의결까지 마쳐야 하는 시간표에 따른 것이다. 경찰관들은 앞으로 보름 동안 자신의 목소리를 내지 못하면 영영 기회를 잃을 수도 있다. 경찰관 입장에서는 자치경찰이 됐을 때 처우가 어떻게 달라지는지도 중요한데 정작 이런 내용은 없어 의견 수렴이 요식행위에 그칠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올 초 청와대는 권력기관 개편 방안을 발표하고, 검·경 수사권 조정을 추진하면서 지난 5월 한 달간 의견 수렴을 거쳤다. 정부 합의문은 그로부터 정확히 21일이 지난 뒤에 발표됐다. 그런데도 양측 기관의 불만 기류는 여전하다. 이런 상황에서 보름 동안만 의견을 내라고 하는 것은 수많은 경찰공무원에게 가혹한 처사다. 당장 경찰청 자치경찰추진단에서도 15일부터 전국을 4개 권역으로 나눠 간담회를 갖기로 했지만 “일정이 촉박하다”며 볼멘소리를 낸다. 초안 공개 때 열린 정책 토론회에서 황문규 분권위 자치경찰특위 위원은 “자치경찰제는 팽배한 권위주의적 문화를 개선해 경찰 조직에 더 많은 민주성을 불어넣기 위한 필수불가결한 방안”이라고 했다. 목표가 경찰 조직의 민주성 제고라면 과정도 민주적이어야 할 것이다. 한 경찰관은 토론회를 다녀온 뒤 경찰 내부망에 이런 얘기를 남겼다. “자치경찰제라는 해일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가만히 보고만 있다가 숨이 턱 막혔을 때라야 목소리를 내시겠습니까.” 분권위가 들을 준비가 됐다면 자치경찰제 시행이 늦어지더라도 충분한 숙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국민을 위한 자치경찰제라면 더욱 그렇다. dream@seoul.co.kr
  • [사립유치원 비리] 원장이 정부지원금으로 명품백 사는 건 죄 아니다? 현행법상 ‘유치원=학교’ 영리 목적으로 운영 못 해

    [사립유치원 비리] 원장이 정부지원금으로 명품백 사는 건 죄 아니다? 현행법상 ‘유치원=학교’ 영리 목적으로 운영 못 해

    유치원 설립 때 ‘재산사용 동의서’ 제출 교육부 “공적사용료 인정할 근거 없어”“정부지원금으로 (유치원 원장이) 명품백 사는 건 죄가 아니다.”(현진권 전 자유경제원장) 1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사립유치원 이대로 지속가능한가’ 토론회에 발제자로 나선 현 전 원장의 주장이다. “정부 지원금(누리과정 예산)은 학부모에게 주는 돈이기 때문에 이를 받은 사립유치원이 어디에 쓰든 자유”라는 논리다. 사립유치원의 회계 부정 실상이 담긴 감사 결과 보고서가 실명 공개된 뒤 들끓었던 여론과는 판이한 인식이다. 하지만 현장에 모인 약 1000명의 사립유치원 설립자와 원장 등은 공감한 듯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자신들이 거듭 주장해 온 ‘사유재산권 침해’ 문제를 정면 거론했기 때문이다.이날 행사는 사립유치원 모임인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가 주관했다. 자유한국당 홍문종 의원이 주최자로 나섰고 같은 당 최교일·김순례·정양석 의원 등도 참석했다. 경제학자인 현 전 원장과 법조인인 박세규 변호사, 김주일 공인회계사 등 전문가를 발제자로 섭외해 한유총 지도부의 속내를 대신 말해 달라는 취지로 보였다. 사립유치원이 공금을 제대로 쓰도록 하려는 정부 움직임에 맞선 한유총 측 주장은 사실 간명하다. “사유재산권을 인정해 달라”는 것이다. 현 전 원장은 “정부의 유치원 정책은 헌법에 명시된 경제자유와 개인 재산권 보호를 침해하는 정책”이라고 주장했다. 사유재산권의 핵심은 공적사용료(시설사용료) 인정이다. 개인 소유 유치원은 설립자의 땅과 건물을 활용하는 데다 설비에도 설립자가 많게는 수십억원씩 투자한 만큼 유치원 공금에서 매달 임대료를 받게 해 달라는 얘기다. ‘유치원 설립자=영리사업자’라는 인식이 깔려 있다. 실제 적지 않은 사립유치원들이 설립자에게 임대료 명목으로 돈을 줬다가 감사 때 적발됐다. 하지만 교육부는 공적사용료 인정 주장을 일축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법무법인 등 5곳에 법률자문을 구해 봤는데 모두 ‘인정할 근거가 없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유치원은 현행 유아교육법·사립학교법상 ‘학교’이기 때문에 임대료 수익 등 영리 목적을 바라고 운영할 수 없으며, 설립자들도 이를 알고 교육청 인가를 받아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실제 땅이나 건물을 가진 소유주가 사립유치원을 설립할 때 교육청에 ‘재산사용 동의서’를 내야 한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땅과 건물을 교육기관(유치원)으로 사용하는 동안에는 임대·매매 등을 할 수 없다는 점에 동의하지 않으면 설립을 허가받지 못한다”고 말했다. 또 일부 사립유치원 설립자는 원장 등을 직접 맡아 연봉으로 많게는 수억원씩 받고 있기에 “유치원 설립 때 투자한 금액을 회수할 수 없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는 지적도 있다. 사립유치원은 면세 혜택도 누리고 있다. 사립유치원 설립자에게 교육자로서 책임감을 요구하는 정부·여론과 수익에 마음 두는 설립자 간 입장 차는 좁혀지기 어려워 보인다. 결국 사회적 압박이 계속되면 유치원 간판을 떼고 유아 대상 영어학원(일명 ‘영어유치원’) 등으로 옮겨 가는 사례가 늘 수 있다. 일부 사립유치원 설립자는 “교육부가 자율적으로 문을 닫지도 못하게 막는다”고 주장한다. 이에 교육부 관계자는 “유아지원계획에 따라 적법 절차만 따르면 당연히 폐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중기중앙회 회장 선거 잡음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100여일 앞으로 다가온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선거를 두고 벌써부터 우려가 나온다. 박성택 현 회장이 선거 당시 금품살포 혐의로 불구속기소되는 등 선거 때마다 ‘혼탁선거’ 논란을 빚어와서다.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으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철회된 박상희 미주철강 회장부터 두 차례 회장을 맡았던 김기문 제이에스티나 회장까지 벌써 7명이나 출마의사를 밝히는 등 과열 경쟁 양상도 보인다. 대기업들이 모인 다른 경제단체들보다는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는 편임에도 이렇듯 회장 선거가 뜨거운 이유는 무엇일까. 14일 중소기업 업계에 따르면 가장 근본적 이유는 ‘태생적 한계(선출 과정)’다. 중소기업협동조합법 등에 따르면 후보 등록부터 선거운동 기간은 3주다. 거기다 본인만 선거 운동이 가능하다. 인지도가 부족한 후보들이 홀로 전국을 누비며 수백명에 달하는 회원들에게 본인의 비전과 정책을 알리기에 시간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번 회장 선거에 출마의사를 밝힌 A 후보는 “이전 회장들이 연임이나 재임을 위해 ‘전직 프리미엄’을 극대화하려고 짧은 선거기간과 간접적 선거운동 금지 조항을 둔 것”이라면서 “정견발표, 투표 등 단순 일정으로 어떻게 자신을 알릴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더욱이 추대해서 뽑는 경제단체장과 달리 중기중앙회장은 정회원(전국 협동조합 이사장 600명) 간선제로 치러진다. 실제 투표에 참여하는 인원이 500명 이하라 과반수 기준인 250여표만 잡으면 당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돈 선거’ 얘기가 계속 나오는 것이다. 하지만 ‘대우’는 훌륭하다. 당선되면 ‘부총리급’에 해당하는 의전을 받는다. 중기중앙회장은 5대 경제단체장의 한 사람으로 대통령의 공식 해외순방에 동행한다. 대통령이 중기중앙회에 방문하기도 한다. 1993년 신년인사회에는 김영삼 전 대통령이, 2003년에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중기중앙회에서 토론회를 진행했다. 2012년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이 중기중앙회를 찾았다. 비상임 명예직이라 보수는 따로 없지만 매월 1000만원 안팎의 특별활동비를 쓸 수 있다. 또 중기중앙회가 최대 지분(32.93%)을 보유한 홈앤쇼핑 이사회 의장으로서의 역할을 맡아 6000만원 가량의 보수도 받는다. 정치권으로 나가는 등용문 역할도 한다. 역대 중기중앙회장 11명 가운데 고 여상원 전 회장을 비롯해 7명이 정치권에 몸을 담았다. 7명 가운데 4명은 퇴임 후 국회의원이 됐다. 이런 여러 이유들 때문에 기탁금(2억원)을 포함해 선거비용이 최소 10억원을 웃도는데도 경쟁이 치열하다. 중기중앙회는 최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관리사무소를 개소하고 본격적인 선거관리 업무에 들어갔다. 내년 1월 18일 선거 공고가 나면 2월 7∼8일 후보자 등록을 받고 28일 선거를 한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유치원장이 명품백 산 건 죄가 아니다”라는 한유총 토론회

    “유치원장이 명품백 산 건 죄가 아니다”라는 한유총 토론회

    “사유재산권 인정” 주장 되풀이…유치원 감사 결과도 적극 부인홍문종 의원, “원장 95%는 희생…왜 돌팔매질 하느냐”“정부지원금으로 (유치원 원장이) 명품백 사는 건 죄가 아니다”(현진권 전 자유경제원장) 1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사립유치원 이대로 지속가능한가’ 토론회에서 발제자로 나선 현 전 원장은 “정부 지원금(누리과정 예산)은 학부모에게 주는 돈이기 때문에 이를 받은 사립유치원이 어디에 쓰든 자유”라며 이같이 말했다. 적지 않은 사립유치원의 회계 부정 실상이 담긴 유치원 감사 결과가 실명 공개된 뒤 들끓었던 여론과는 판이한 주장이다. 하지만 현장에 모인 사립유치원 관계자 사이에선 박수가 터져나왔다. 자신들이 주장했던 ‘사유재산권 침해’ 문제를 정면으로 거론했기 때문이다.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이 주관한 이날 행사는 사실상 사립유치원들의 기존 주장을 반복하는 자리였다. 핵심은 유치원 설립자의 사유재산권 인정이었다. 설립자가 자신의 땅과 건물에 유치원을 들여 운영하는 만큼 합당한 대가(유치원 시설 활용에 따른 건물 임대료)를 보장해줘야 한다는 취지다. 현재 교육당국은 설립자가 공금에서 임대료 명목으로 돈을 빼가는 것을 불법으로 보고 있다. 이덕선 한유총 비상대책위원장은 “(사립유치원은) 치열한 경쟁 속에 사회적 책무를 다해왔지만 칭찬 대신 비리집단으로 낙인 찍혔다”며 “사립유치원은 개인 자산으로 설립된 사유재산으로, 국공립 유치원과 기반부터 다르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발제자인 박세규 법무법인 동인 변호사는 “사유재산성과 공공성이 병존하는 사립유치원에 대해 법인형태인 사립학교 규정을 적용하는 것은 정의와 평등의 개념에 반한다”라고 했다. 또, 적지 않은 사립유치원 설립자와 원장이 공금을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항변했다. 현 전 원장은 “정부가 지원하는 학부모 지원금은 유치원 수익의 일부”라면서 “예컨대 부처 장관이 세비를 받아서 명품백 산다고 불법이 아니다. 마찬가지로 유치원 설립자가 수익금을 어떻게 쓰든 관여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의사가 건강공단에서 받은 지원금을 어떻게 썼는지 정부에 보고할 의무가 있느냐”라고 되물었다. 그는 “정부의 정책방향이 공공성 강화를 명분으로 경제자유를 침탈하고 있다”면서 “정부 행태를 극단적으로 보면 괴벨스(히틀러와 함께 한 독일 나치 정권의 선전장관)를 떠올리게 할 만큼 섬뜩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홍 의원과 최교일·정양석·김순례 자유한국당 의원이 참석했다. 토론회가 끝날 때 쯤 나타난 홍 의원은 “여론은 여러분 편이 아니다. 여러분(사립유치원 원장)의 마음이 불편해지면 그게 본인들 아들·딸에게 간다는 사실을 다들 모른다”면서 “95% 가까운 원장들이 희생하고 봉사했는데 왜 (여론이)돌팔매질을 하느냐”고 말해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토론장 바닥까지 앉은 한유총 회원들…“여론 분노 이용하는 정부, 의도 있다”

    토론장 바닥까지 앉은 한유총 회원들…“여론 분노 이용하는 정부, 의도 있다”

    “여러분이 현장에서 아이들 교육을 책임졌지만, 이제 정부는 지원금 썼다고 그걸로 탄압합니다. 우물 빠진 사람 구하니 동냥자루 내놓으라는 것과 뭐가 다릅니까.”(자유한국당 김순례 의원). 사립유치원 모임인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가 1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자유한국당 홍문종 의원과 공동 개최한 ‘사립유치원 이대로 지속가능한가’라는 주제의 토론회에서는 정부의 유치원 공공성 강화방안과 국회에 계류 중인 ‘유치원 정상화 3법‘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이 토론회 발제에는 현진권 전 자유경제원 원장, 박세규 법무법인 동인 변호사가, 토론은 최철용 전 강동대학교 유아교육과 교수를 좌장으로 김주일 공인회계사, 장진환 공평·보육교육 실천연대 상임대표, 이경자 전국학부모단체연합 공동대표 등 학계·법조계·시민사회 관계자가 참석했다고 머니투데이가 보도했다.. ‘유치원 정상화 3법’은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의를 주도한 유아교육법·사립학교법·학교급식법 개정안으로, 민주당은 유치원의 정부지원금 부정 사용을 막기 위한 이들 3법 처리에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한유총은 “3법은 헌법상 재산권을 침해하고, 사립유치원 존립을 근원적으로 불가능하게 한다”며 홍문종 의원과 함께 이번 토론회를 기획했다.토론회 시작 1시간 전부터 전국에서 모인 유치원 관계자 1000여명으로 토론회장은 북새통을 이뤘다. 토론회장 입장에만 30분 넘게 소요됐고, 좌석이 부족해 바닥에 앉은 사람들도 있었다. 현진권 전 자유경제원장은 발제를 통해 “교육부는 사립유치원을 ‘국민 세금을 꿀꺽한 부도덕한 집단’으로 몰아갔지만, 교육부의 궁극적 목표는 여론의 분노를 이용해 사립유치원을 국가의 틀 속에 가두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정부가 사립유치원 비리라고 공개한 정부지원금은 민간시설에 주는 유치원 보조금이 아닌 유아 가정에 지원하는 학부모 지원금”이라며 “학부모 지원금은 거래수입이고, 민간이 획득한 재산이다. 또 처분권리도 보장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유치원 공공성 강화는 헌법에 명시된 경제자유와 개인 재산권 보호를 침해하는 정책”이라고 덧붙였다. 두번째 발제자로 나선 박세규 변호사는 “사유재산성과 공공성이 병존하는 비법인 사립유치원에 대해 오로지 교육의 공공성만을 전제로 법인형태의 사립학교 규정을 적용하는 것은 정의와 평등의 개념에도 반한다”라고 했다. “헌법재판소에서 사립학교는 그 설립자의 특별한 설립이념을 구현하거나 독자적인 교육방침에 따라 개성 있는 교육을 실시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공공의 이익을 위한 재산출연을 통해 정부의 공교육 실시를 위한 재정적 투자능력의 한계를 자발적으로 보완해 주는 역할을 담당한다”며 “사립학교 설립의 자유와 운영의 독자성을 보장할 필요가 있다는 판시를 적시하고 따라서 유치원 설립자에게 ‘사유재산 공적이용료’를 인정할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또한 이덕선 한유총 비상대책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사립유치원은) 치열한 경쟁 속에 사회적 책무를 다해왔지만 칭찬 대신 비리집단으로 낙인 찍혔다”며 “사립유치원은 개인 자산으로 설립된 사유재산으로, 국공립 유치원과 기반부터 다르다”고 밝혔다. 이덕선 비대위원장은 “유아교육의 공공성이 특정세력에 의해 일방적으로 처리돼서는 안된다”며 “사명감 하나로 유아교육 현장을 지키지만, 존폐를 고민할 시점이다. 하지만 폐원조차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라고 했다. 유아교육법 개정안은 비리유치원이 시정 명령을 받으면 5년간, 폐원 처분을 받으면 10년간 유치원을 다시 열 수 없도록 해 이른바 ‘간판갈이’를 규제하고 있다. 한국당 김순례 의원은 정부의 유치원 공공성 강화 정책에 의도가 있다고 주장하면서 “여러분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고민을 어떻게 해소할지 노력하겠다”고 연합뉴스를 통해 말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한유총, 오늘 맞불 토론회…“박용진 3법은 헌법상 재산권 침해”

    한유총, 오늘 맞불 토론회…“박용진 3법은 헌법상 재산권 침해”

    오늘 국회서 홍문종 의원 주최 토론회한유총, “박용진 3법 통과되면 사립 유치원 존립 못해”사립유치원의 공공성과 회계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한 정부 압박이 계속 되는 가운데 다급해진 민간유치원 모임인 ‘한국유치원총연합회’가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의원들의 도움으로 국회에서 오늘(14일) 정책토론회를 개최한다. 주로 ‘박용진 3법’으로 불리는 유치원 정상화 관련 법안을 비판하는 내용으로 채워질 전망이다. 한유총은 오늘 오전 10시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사립유치원 이대로 지속가능한가?’를 주제로 정책토론회를 연다. 한유총이 주관하고, 자유한국당 홍문종 의원이 주최한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정부의 사립유치원 공공성 강화방안이 유치원 설립자의 사유재산권을 침해한다는 주장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사립유치원의 자유를 보장하면 유치원마다 다양한 교육 과정을 운영하게 돼 경쟁이 살아나고, 유아교육의 질도 향상될 것이라는 기존 입장도 되풀이할 것으로 보인다. 발제는 현진권 전 자유경제원장과 박세규 변호사가 한다. 토론은 최철용 전 강동대 유아교육과 교수가 좌장을 맡고 김주일 회계사, 장진환 공평·보육교육실천연대 상임대표, 이경자 전국학부모단체연합 공동대표가 토론자로 나선다. 한유총의 이번 토론회 개최는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 등이 중심이 돼 입법 추진 중인 ‘박용진 3법’의 국회 통과를 막으려는 한 움직임으로 보인다. 3법은 유아교육법·사립학교법·학교급식법 개정안을 일컫는 말로 정부 지원금의 부정 사용을 막고, 유치원의 비영리적 공공성을 강화하겠다는 철학을 담고 있다. 반면, 한유총 측은 “3개 법 개정안은 헌법상 재산권을 침해하는 내용이 담겨 있어 유치원 설립자들이 투자한 땅과 건물을 빼앗는 꼴이 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3법 중 유아교육법 개정안은 비리유치원이 시정 명령을 받으면 5년간, 폐원 처분을 받으면 10년간 유치원을 다시 열 수 없도록 해 간판만 바꿔 다시 개원할 수 없는 이른바 ‘간판갈이’를 제한했다. 사립학교법 개정안은 학교법인 이사장이 유치원 원장을 겸직할 수 있도록 한 조항을 삭제해 ‘셀프징계’를 없애도록 했다. 사립학교 경영자가 교비회계에 속하는 수입이나 재산을 교육 목적 외로 부정하게 사용할 수 없게 했다. 학교급식법 개정안은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일정 규모 이상의 유치원에는 학교급식법을 적용토록 해 원아들이 ‘급식 부정’ 피해를 보지 않도록 했다. 최근에는 이덕선 한유총 비대위원장 이름으로 국회 교육위원회와 법제사법위원회 위원들에게 공문을 보내 “3법은 헌법상 재산권을 침해하는 내용으로 사립유치원 존립을 근원적으로 불가능하게 하는 내용”이라며 수정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 위원장 등 한유총 간부들은 교육위 위원들을 중심으로 의원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3법이 부당하다고 설득하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발의한 3법은 지난 12일 교육위 법안심사소위에서 논의됐으나 한국당 의원들 반대로 통과되지 못했다.한국당은 내달 초 자신들이 내놓을 법안과 병합심사를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유치원·어린이집 공공성 강화 특별위원회는 13일 전국사립유치원연합회를 만나 유치원 정상화 3법과 정부의 사립유치원 공공성 강화방안을 설명했다. 특위는 한유총과도 만날 예정이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열린세상] 인공지능과 ‘문화적 허풍’/하대청 광주과학기술원 기초교육학부 교수

    [열린세상] 인공지능과 ‘문화적 허풍’/하대청 광주과학기술원 기초교육학부 교수

    “여섯 살 아이를 키우는 워킹 맘입니다. 인공지능과 로봇 때문에 일자리가 사라진다고 하는데, 우리 아이가 어떤 직업을 선택하면 안전할까요?”얼마 전 한 토론회에 참석했다가 어느 청중으로부터 들은 질문이다. 인공지능으로 똑똑해진 온갖 기계들이 우리의 수고와 일을 모두 대신할 거라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이제는 엄마가 취학도 하지 않은 아이의 일자리까지 걱정할 정도가 됐다. 아무리 자식 걱정을 사서 하는 게 부모의 역할이라지만, 평소 과학기술에 무심하던 평범한 이들까지 이렇게 기술 발전에 위협감을 느끼는 것은 그냥 지나칠 일은 아닌 듯하다. 인공지능이 무엇인지 잘 모르는 보통 사람들도 기술적 대량 실업이 도래할까 우려하게 된 데에는 아마존과 구글 등 거대 기술기업들의 실제적인 기술 성취도 한몫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 기술의 발전을 추동하는 일종의 ‘문화적 허풍’도 크게 작용했다. 자율주행차, 음성인식, 로봇 등의 성취에 감탄한 일부 기술선지자, 언론인, 학자들은 인공지능의 능력을 놀라운 마술처럼 묘사하고 있다. 인간처럼 실수와 오류를 범하지 않으며 방대한 정보 속에서 패턴을 찾아낸다며 인공지능을 효율적이고 강력한 것이라고 상찬하면 할수록 인간의 능력은 축소되고 무시된다. 그 결과 인공지능은 변호사, 회계사, 의사 등 전문직 일자리까지 위협하고 결국 인간 노동을 불필요하게 만들 것이라고 예측된다. 하지만 인공지능을 개발하는 현장 연구자들의 말을 들어 보면 인공지능의 그런 ‘마술’은 없다. 인간의 의사결정을 일부 대신할 수 있어도 여전히 결함이 많고 무엇보다 인공지능 스스로 할 수 있는 게 거의 없다. 현재 가장 많이 사용하는 인공지능 기술인 감독학습에서는 양질의 빅데이터가 반드시 필요하다. 신뢰할 만한 데이터를 최대한 많이 수집해 인공지능을 훈련시키지 않으면 인공지능은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그런데 이 데이터를 수집해 인공지능을 학습시키는 결정적으로 중요한 작업은 사실 인간이 하고 있다. 동영상, 음성파일, 사진자료 등 각종 데이터를 확보해 영상 속에 어떤 사물이 있는지, 음성 속에 어떤 단어가 있는지 일일이 레이블을 다는 것은 인간 노동자의 일이다. 사진 속에서 인간 형상을 잘 찾아냈는지, 음성파일에서 고양이라는 단어를 인식했는지 피드백을 주고, 결과가 시원찮으면 알고리즘을 새로 튜닝하는 것 또한 인간의 일이다. 데이터를 다루는 일만 그런 것이 아니다. 인공지능을 하나의 시스템처럼 확장해 이해하면 인간 노동이 불필요해지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이 요구된다. 인공지능 제품을 만드는 데 필요한 희토류 원소를 채굴하는 것도, 제련하는 것도, 공장에서 인공지능 제품을 조립하는 것도, 네트워크 인프라를 수리하고 유지하는 것도, 다 쓴 제품을 폐기하고 분해해 쓸만한 것들은 재활용하는 것도 모두 인간 노동자들이 하고 있다. 인공지능은 더이상 인간 노동자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주장은 이런 점에서 허풍이다. 인공지능의 커튼을 살짝 들어 올리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하는 수많은 인간 노동자들을 만나게 된다. 이런 인간 노동의 존재를 부정하거나 가치 없다고 할 뿐이다. 물론 인공지능을 개발하는 기술기업의 입장에선 인간 노동이 필요 없게 됐다고 말하는 것이 이로울 수 있다. 인간 노동력을 덜 쓰고 싶고 쓰더라도 제값을 주지 않으려는 것이 자본의 속성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인간이 필요 없는 인공지능을 개발한다는 소식은 주가에도 호재이고, 노동자를 해고할 때도 인공지능의 발전으로 더이상 인간 노동자가 필요하지 않게 됐다고 말하면 반발도 작다. 지난 10월 통계청이 가사노동의 경제적 가치를 계산해 발표했다. 돌봄과 가사노동 없이는 경제가 굴러갈 수 없는데도 우리는 그동안 이 노동을 일로 여기지 않고 대가를 지불할 생각을 하지 않았다. 마찬가지로 인간 노동 없이는 인공지능이 아무 일도 할 수 없지만, 기술기업은 인간 노동의 가치를 인정하는 데 인색하다. 세상에서 무엇이 가치 있는 일인지 정의하는 것을 기업에 맡길 수는 없다. 기술 혁신의 허풍에 휩쓸리지 않고 인간 노동의 가치를 지켜 내려는 노력이 무엇보다 필요한 때다.
  • “혼탁한 세상과 종교… 평신도가 나서야죠”

    “혼탁한 세상과 종교… 평신도가 나서야죠”

    오는 22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중구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 220호에서는 독특한 모임이 열린다. 3·1운동백주년종교개혁연대(종교개혁연대·공동대표 박광서, 김항섭, 이정배)가 내년 3·1운동 100주년을 앞두고 3·1운동의 정신을 되새기고 종교의 역할을 성찰해 보자는 취지로 마련한 연속 세미나의 세 번째 행사다.불교, 유교에 이어 천도교의 3·1운동과 이후 100년을 놓고 주제 발표와 토론이 이어질 전망이다. 성직자가 아닌 평신도의 성찰과 역할을 다루는 만큼 종교계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출가자와 성직자들이 할 수 없다면 평신도가 나서야지요.” 박광서(69) 공동대표는 토론회에 앞서 기자와 만나 “혼탁한 세상과 종교에서 평신도의 역할이 절실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종교개혁연대는 5년 전부터 대학교수와 연구자 등 지식인들이 사회 속 종교의 역할을 놓고 가져오던 소모임을 모태로 태동했다. 지난해 종교개혁 500주년과 원효 탄생 1400주년을 계기로 발족했으며 지난 9월부터 3·1운동의 성찰과 과제에 초점을 맞춰 매달 한 차례씩 연속 세미나를 열어 오고 있다. 기성 종교의 일탈을 비판하면서 3·1운동 정신을 평신도부터 되새기자는 주장과 목소리를 수렴하고 있으며 다음달 20일 개신교 측 모임을 한 차례 더 가진 뒤 내년 3·1절을 즈음해 ‘범종교계 대국민 선언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100년 전엔 이 땅의 종교들이 독립을 위해 평화의 몸짓으로 똘똘 뭉쳤습니다. 하지만 100년이 지난 지금은 종교가 사람을 잃고 세상과 단절됐지요.” 3·1운동은 당시 민족대표 33인 대부분이 종교인이었던 만큼 종교계의 역할이 절대적이었다. 그리고 모두가 하나로 뭉쳤다. 하지만 지금 종교계는 병약하고 무능하고 썩어 있다고 한다. 그래서 이제 건강한 종교 회복을 위해 재가신도들이 깨어나야 한단다. 박 대표는 서울대 물리학과와 미국 유학을 거쳐 서강대 교수로 재직하다 5년 전 은퇴한 지식인이다. 젊은 시절부터 불교에 각별한 관심을 가져 한때 출가를 생각했지만 더 큰 사회적 역할을 찾기 위해 불교사상과 맥이 닿는다는 물리학 교수를 택했다. 특히 종교계에선 평신도 역할을 일관되게 강조하는 지식인으로 유명하다. 교수불자연합회와 참여불교재가연대, 사단법인 ‘우리는 선우’를 창설한 주인공이고 2005년부터 2016년까지 종교자유정책연구원 대표도 지냈다. 1994년, 1998년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두 차례의 조계종 분규 때 불교·조계종 개혁을 외치며 대학교수와 정치인, 법조인, 교사 등 수백명이 이름을 올린 ‘불교지성인선언’을 주도한 인물이다. “많은 지식인과 재가 신도들이 종교개혁을 외쳐 왔지만 개선은커녕 더 악화돼 왔어요.” 그 슬픈 뒷걸음질의 핵심은 역시 성직자, 출가자 중심의 교단 운영에서 비롯되는 반사회적 적폐다. 사회 일반에서 늘 손가락질하는 거짓된 권위와 탐욕스런 권력이다. “종교 부패는 교단과 성직자의 탓이 크지만 큰 틀에서 보자면 일반 신도들의 책임도 적지 않아요.” 그 뼈를 깎는 성찰은 당연히 종교의 인간 해방과 탈성직, 탈권위로 이어져야 한단다. 그 말 끝에 불쑥 질문 하나가 던져졌다. “만약 사찰과 출가승, 교회와 성직자가 모두 없어진다면 평신도들은 어디서 무엇을 해야 할까요.” 느닷없는 질문에 머뭇거리는 기자에게 이런 말을 돌려준다. “사과가 땅에 떨어지는 데는 만유인력이 주효하지만 결정적인 요인은 비, 바람이 아닐까요.” 성직자와 출가자들이 다하지 못한 역할에 붙인 평신도의 위상이다. “종교가 제대로 작용한다면 재가자나 평신도들이야 보조자 역할만 해도 될 텐데, 오히려 지도자들이 사회적 짐이 되고 있잖아요.” 우리 사회는 나와 다른 것에 너무 인색하다는 박 대표. “꽃도 한 종류만 있으면 예쁘지 않다”며 “사회통합을 위해 다름을 인정할 줄 아는 종교계의 여유와 풍토가 아쉽다”고 힘주어 말한다. 그는 인터뷰 말미에 여생을 평신도들의 재가결사 운동에 바치겠다는 다짐을 남겼다. “종교가 공통으로 갖는 핵심 사상인 자비와 평화, 정의로 무장된 지식인, 평신도들이 함께 연구하고 제안하고 지혜를 모아 더 좋은 세상의 불쏘시개가 될 수 있도록 울타리 역할을 하겠습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새만금 신재생에너지 메카로] “글로벌 자유무역 중심지로 육성… 전북 재도약 기반 구축하겠다”

    [새만금 신재생에너지 메카로] “글로벌 자유무역 중심지로 육성… 전북 재도약 기반 구축하겠다”

    송하진 전북지사는 13일 “새만금에 세계 최고의 재생에너지 글로벌 클러스터를 조성해 전북 대도약의 기반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송 지사는 “재생에너지 산업은 ▲새만금 내부개발을 가속화하고 ▲미래 성장동력인 재생에너지 산업의 기반을 마련하는 것은 물론 ▲전북 경제의 체질을 개선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새만금이 세계 재생에너지 시장을 선점하고 선도하는 태풍의 눈이 될 것”이라며 미래 청사진을 펼쳐 보이는 송 지사의 얼굴에는 굳은 결기와 자신감이 넘쳐 보였다. 특히 송 지사는 “재생에너지 클러스터는 환황해권 경제 중심지 개발이라는 새만금 사업 본래 목적과 상충되거나 대체되는 개념이 아니라 한 가지 기능을 추가해 새만금의 가능성과 잠재력을 확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발전단지는 20년 후 철거되고 본래의 용도대로 개발하게 된다는 점을 분명히 못 박았다. 그는 전북의 숙원인 국제공항 건설도 가까운 시일 내에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새만금 국제공항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가 80% 능선에 도달한 만큼 2023 새만금 세계잼버리 대회 이전 완공이 가능하다고 밝혔다.→새만금 재생에너지 클러스터가 핫이슈로 떠올랐다. 추진 배경은. -재생에너지에 대한 정부의 비전과 새만금 속도전을 원하는 전북의 바람이 어우러진 결과다. 정부는 2030년까지 전체 발전량의 20%를 재생에너지로 공급하겠다는 목표가 있고 전북은 27년째 표류 중인 새만금사업을 가속화시킬 추진 동력이 절실한 상태였다. 발전 수익은 새만금 개발을 가속화하는 재원으로 활용하고 관련 제조 기업과 실증시험·인증·연구기관이 집약된 클러스터를 조성해 우리 지역에 재생에너지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게 된다. →세계 최대 규모 재생에너지 클러스터가 탄생한다. 추진 방향은. -바다를 매립하는 새만금 개발은 단계적으로 진행된다. 아직 여유가 있는 수면을 활용해 태양광 발전시설을 한시적으로 건설·운영한다. 새만금을 재생에너지 산업의 ▲시장 거점 ▲제조 거점 ▲혁신 거점으로 육성하겠다. 단순히 발전 시설 건설에만 그치지 않고 재생에너지 제조 기업과 연구시설을 집적화한다. 해상풍력 물류 공급에 필요한 배후 항만도 구축한다. 상당수 관련 기업들이 투자 의향을 보이고 있다. 선진국에 비해 2년 정도 뒤떨어진 재생에너지 기술을 극복하기 위해 연구 인프라와 전문인력이 새만금에 모이게 하겠다. →사업 추진 과정에서 적지 않은 논란이 예상된다. -공론화를 거치지 않았다는 지적은 받아들일 수 없다. 2017년 1월부터 새만금청, 지역 상공인, 환경단체, 전문가 등과 정책토론회, 간담회를 실시하는 등 지속적으로 논의해 왔다. 재생에너지 클러스터 조성 용역 이후 군산, 김제, 부안 등 3개 시·군, 산업통상자원부, 한전, 전문가 등과 지속적인 협의를 거쳐 계획을 수립했다. 그러나 지역과 도민들이 이 사업을 이해하고 참여하기 위해서는 갈 길이 멀다. 환경영향평가, 실시계획 과정에 주민의견 수렴 과정을 거치겠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새만금종합개발이 흔들린다는 지적이다. -2014년 9월 새만금종합개발계획이 최종 변경된 이후 현재까지 잘 유지되고 있다. 글로벌 자유무역의 중심지, 환황해권 자유무역 거점으로 나가는 새만금 비전에 전혀 흔들림이 없다. 새만금을 산업연구, 국제협력, 관광레저, 농생명, 환경생태 등 6대 용지로 개발해 나간다는 기조 역시 변함 없다. →재생에너지 클러스터가 새만금 개발에 미치는 영향은. -재생에너지 클러스터 사업과 환황해권 경제 중심지로 개발한다는 새만금 사업의 본래 목표는 상충되거나 대체되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오히려 본래 계획에 한 가지 기능을 더 추가해 계획을 확장했다고 보면 된다. 새만금의 사업 규모와 영역, 가능성과 잠재력이 더 확대됐다. 우선 새만금 내부 개발을 가속화할 것이다. 이어 미래성장동력인 재생에너지 산업의 기반을 마련하고 나아가 전북 경제의 체질을 개선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20년 후 국가 에너지 공급원 확보 차원에서 새만금 재생에너지 클러스터가 존치될 필요성이 대두될 우려도 있다. -새만금 재생에너지 시설은 한시적으로 운영하고 20년 뒤 철거한다. 태양광이 설치됐던 부지는 본래 목적에 맞게 개발한다. 재생에너지 부지는 관계 기관과 깊은 협의와 고민 끝에 새만금 개발 계획에 차질을 주지 않는다는 기본 원칙을 가지고 개발이 가장 늦게 이루어지는 예상 지역을 선정했다. →그동안 새만금사업 추진상황을 평가한다면. -전반적으로 더딘 것은 분명하다. 1991년 착공된 새만금사업은 27년이 지났으나 아직도 공사 중이다. 계획면적(291㎢) 대비 36.1%만 매립됐다. 내부 교통 동맥이 될 동서도로와 남북도로는 2020~2023년에야 개통된다. 다만 농생명용지, 산업용지, 환경생태용지 등은 상당 부분 진척이 있다. →새만금에 담고 싶은 발전 전략은 무엇인가. -글로벌 자유무역 중심지로 육성해 국가 대도약과 천년 번영의 기틀로 삼는 것이다. 경제적·문화적으로 열린 ‘개방형 협력도시’이자 세계적 수준의 정주 여건을 갖춘 ‘글로벌 자유무역 중심지’로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세계 어디에도 없는 경제 신천지, 투자와 고용이 무한 생성되는 ‘미래 대한민국의 경제 심장’을 지향한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이후 달라진 새만금 사업은. -새만금 개발 방식이 달라졌다. 민간 주도에서 공공 주도로 틀이 바뀌었다. 청와대 비서실에 새만금사업 담당 조직을 공식화한 것도 특징이다. 전북의 의견을 국가수반에게 언제든지 전달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만들어진 것이다. ‘속도감 있는 새만금 개발’을 국정과제에 포함시키고 새만금개발공사를 설립한 것은 획기적인 일이다. →새만금국제공항은 전북의 숙원이다. 추진 상황은. -재생에너지 클러스터 조성으로 국제공항 건설의 당위성이 더욱 커졌고 강력한 추진력을 얻게 됐다. 연말 이전 정부에서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대상 사업에 포함시킬 것으로 본다. 예타면제는 8부 능선에 와 있다고 생각한다. 2023 새만금 세계잼버리대회에 맞추어 공항이 완공될 것으로 기대한다. 국제공항이 들어서면 새만금은 명실공히 환황해권 시대 거점으로 발돋움하게 된다. 투자는 폭발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공항의 위치는 전문가들의 의견에 따르겠다. →2023 새만금 세계잼버리를 준비하고 있다. 새만금사업과의 상생 방안은. -세계잼버리는 청소년 행사지만 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3대 국제행사로 꼽힌다. 전북은 세계잼버리 개최를 지렛대 삼아 새만금 개발을 앞당기고 대도약의 시대를 열어 나갈 계획이다. 정부도 2023 세계잼버리를 차질 없이 추진하기 위해 행사 부지를 우선 매립하기로 결정했다. 잼버리 관련 시설뿐 아니라 공항, 항만, 도로, 철도 등 새만금 SOC를 잼버리 개최 이전에 조기 구축하게 된다. 2023 새만금 세계잼버리는 국가적으로는 6조 7000억원, 전북에서는 3조 6000억원의 직간접적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새만금 신항도 내부 개발 못지않게 중요하다. 과제는. -새만금 신항만은 중국과 가장 가깝고 수심(15~40m)도 깊어 경쟁력이 뛰어나다. 중국 진출과 아시아 스마트 농생명밸리 물류 관문이 될 것이다. 새만금 투자 유치를 위해 2023년까지 1단계 부두시설 4선석 완공이 필수다. 부두시설은 2만~3만t에서 5만t 이상으로 확대해야 한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문성현 “소득주도성장 어젠다, 너무 포괄적이고 추상적”

    문성현 “소득주도성장 어젠다, 너무 포괄적이고 추상적”

    “지역 업종·산업 맞춤형 정책과 연계를” “최저임금 어려움 해결 방안 마련 못해” 홍장표 “최우선 과제는 소득격차 완화”문성현 경제사회노동위원장이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에 대해 쓴소리를 했다. 문 위원장은 13일 서울글로벌센터 국제회의장에서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소득주도성장특별위원회가 공동 개최한 ‘노동시장 격차 완화와 소득주도성장 토론회’에서 “소득주도성장과 혁신성장, 공정경제, 포용국가라는 어젠다는 국민이 피부로 느끼기에는 너무 포괄적이고 추상적”이라고 작심 비판했다. 대통령 직속 경사노위 위원장의 발언이어서 무게감이 남다르다. 문 위원장은 “누구의 소득을 어떻게 올리고 무엇을 어떻게 혁신하겠단 것인지, 누구와 누구를 공정하게 하겠다는 것인지 등이 포괄적이고 추상적”이라면서 “청년들이 중소기업에 가도록 해 청년 소득을 높이거나 중소기업이 대기업의 횡포에 시달리지 않고 공정하게 사업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방향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최저임금 인상 방안과 관련해 문 위원장은 “방향과 취지는 충분히 옳았지만 제조업·건설업의 부진이 중소기업과 자영업에 결정적 어려움으로 작용해 긍정적 기능을 하기에는 부족했다”면서 “최저임금은 올렸으나 하청단가와 임대료, 프랜차이즈 수수료, 카드 수수료 등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해결할 다른 구체적 방안은 마련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문 위원장은 “앞으로 중소기업과 양질의 청년 일자리를 중심으로 어젠다를 만들어 소득·혁신·공정·포용 등과 연결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면서 “소득주도성장은 지역의 업종 또는 산업 맞춤형 산업혁신정책과 긴밀히 연계해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장표 소득주도성장특위 위원장은 소득주도성장의 최우선 과제가 노동시장 내 소득 격차를 완화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홍 위원장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은 공동운명체”라면서 “비용을 협력기업에 전가하고 성과 대부분을 대기업이 가져가는 구조는 지속가능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기업은 더 큰 책임의식을 갖고 중소기업과 상생하는 노력을 보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與내부서도 “너무 성급” 우려… 탄력 못받는 탄력근로 확대

    이정미 대표 “사용자 부당행위에 동조 휴일근로 금지하고 과로사 기준 바꿔라” 勞 “장시간 노동·수당 최소화 불보듯” 홍영표 “노동관계법 개정” 달래기 나서 정의당과 노동계가 더불어민주당·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 여야 3당이 연내 처리하기로 합의한 탄력근로제 기간 확대에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부작용이 우려됨에도 당내 논의 없이 결정한 데 대해 우려했다. 정의당은 13일 국회에서 탄력적 근로시간 단위기간 확대에 따른 피해사례 간담회를 열고 현행 3개월인 탄력근로제 단위기간 확대에 대해 비판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과로사회에서 벗어나겠다는 정부가 안타깝게도 사용자의 부당한 요구에 맞장구를 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탄력근로제 단위기간을 확대하면 고용노동부 과로사 기준인 ‘12주 평균 60시간’ 초과 노동이 가능하다”며 “탄력근로 시 휴일근로를 금지하거나 고용부 과로사 기준을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또 “정부와 여야 4당의 탄력근로제 단위기간 확대 합의가 진행되면 많은 노동자의 삶이 퇴행할 것”이라며 “생색만 내는 노·사·정 대화 후 국회에서 일방처리하는 방식은 노·정 관계의 파탄과 종식을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민주당 홍영표, 한국당 김성태,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는 지난 8일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원내대표가 합의한 탄력근로제 기간 확대 관련법 개정안을 연내 처리하기로 합의했다. 사실상 재계의 요구를 들어준 것으로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등은 근로시간 연장과 다름없다며 크게 반발했다. 이날 토론회에도 민주노총 관계자가 참석해 탄력근로제 기간 확대를 비판했다. 오세윤 민주노총 네이버 지회장은 “단위기간이 확대되면 장시간 노동 합법과 수당 최소화 수단으로 악용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곽형수 삼성전자서비스지회 대표수석지회장은 “여름에 주말 없이 일을 해야 하는 에어컨 수리를 주로 하는데 탄력근로 단위 시간이 확대되면 주 64시간 근무와 주말근무가 허용돼 또다시 주말을 빼앗길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탄력근로제 확대는 성급한 결정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여당으로서 핵심 공약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주요 지지층인 노동계보다 재계의 목소리를 들을 수는 있지만 당내 논의조차 거치지 않고 지도부에서 결정한 데 대해 일부에서는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 중진 의원은 “일부 업종에서는 탄력근로제 확대 시 부작용이 더 있을 수 있는데 이런 데 대한 고민 없이 일괄적으로 확대 방침을 정한 것은 부작용이 더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12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비협조적인 민주노총에 “폭력적 방식을 쓴다”고 작심 비판한 홍 원내대표는 이날 노동관계법 개정을 촉구하는 등 노조를 상대로 강약 조절에 나섰다. 홍 원내대표는 “노동기본권 보장을 위해 정기국회에서 성과를 내도록 하겠다”며 “이번 정기국회에서 노동관계법을 개정할 것을 야당에 제안한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한국당 ‘박용진법’ 시간끌기… 이장우·곽상도 한유총 대변자 같아”

    “한국당 ‘박용진법’ 시간끌기… 이장우·곽상도 한유총 대변자 같아”

    국회, 국민적 여론 공감 못하고 ‘불통 정치’ 李, 사유재산 보장 강조하며 한유총 비호 郭, 계속해서 비리 유치원 명단 공개 반대 “이미지 정치한 의원들 명명백백 밝힐 것” 비리유치원 키운 교육 당국도 감사 필요비리유치원 근절을 위한 ‘박용진 3법’(유아교육법·사립학교법·학교급식법 개정안)의 연내 국회 처리가 야당 의원들의 반대로 무산될 위기에 처하자 학부모들이 반대 의원들의 실명을 지목하며 압박에 나섰다. 시민단체 ‘정치하는엄마들’(공동대표 조성실)은 13일 처음으로 한국당 이장우·곽상도 의원을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를 비호하는 의원으로 지목했다. 조 대표는 이날 서울시NPO지원센터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국회가 여론의 온도를 전혀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정당의 입지에 기대서 익명의 정치, 이미지 정치를 해왔던 의원들이 어떤 이야기를 해왔는지 명명백백하게 밝힐 것”이라며 앞으로 추가적으로 실명을 지목할 계획을 천명했다. →이·곽 의원을 실명으로 지목한 이유는. -이 의원은 지난해 9월 18일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회의에서 “(사립유치원을) 공립으로 전환하면 그분들(사립유치원 설립자들)이 그동안 전 재산을 투입해서 교육에 헌신해 왔는데 그분들 망하라는 것”이라고 발언하는 등 사유재산권 보장을 강조하며 한유총을 비호해 왔다. 곽 의원은 전날 국회 교육위 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 박용진 3법을 다룰 수 없다고 대표적으로 발언하신 분이다. 그간 계속해서 비리 유치원 명단을 공개하면 안 된다는 방향으로 이야기를 해 왔다. 한국당은 여의도연구원과 논의해서 대안을 제시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박용진 3법을 이번 회기에 먼저 통과시키고 추가로 제·개정을 해도 충분한 상황이다. 대안법안을 준비해 병합심사를 하겠다는 것 자체가 사실상 한유총 입장을 대변하는 새로운 안을 짜겠다는 것으로밖에 해석되지 않는다.→연내 박용진 3법 국회 통과 여부가 불투명해졌는데. -내년도로 넘기거나 지금 국민적 여론이 물망에 올라 있는 상황만을 피하려는 행동으로 해석된다. 국회가 여론의 온도를 전혀 받아들이지 못하는 방식으로 ‘리그 안의 정치’를 계속해 온 게 가장 크다. 현재 정당 지지율과 국회의원의 의석수가 불균형한 상태다. 한국당은 정당 지지율이 14% 미만까지 찍히는 여론조사기관도 있는 상황인데 3분의1에 가까운 의석수를 차지하고 있다. 그래서 국민적인 여론에 공감하지 못하는 불통의 정치를 하고 있다. 이제까지 기계적으로 국민적 여론이 들끓었을 때만 법안을 발의한다든지 하고 결과적으로는 흐지부지됐던 건이 너무 많았다. →한국당 외에도 반대 의견을 보인 의원이 있는지. -우선 한국당 의원들 중 한유총에 유리하게 발언한 분들이 많다. 그러나 여야를 불문하고 필요하다면 다 공개하려고 검토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선 이미 당론이기 때문에 굳이 답변을 보내야 되느냐고 문의하는 분도 있다. 당론과 반대된 의견을 내지는 못할 거라고 보는데 다만 무응답이 올 수는 있다. 민주당 오제세 의원은 개인 포스팅을 통해 공공연하게 당론과 위배되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실명제 형식으로 어떤 의원이 찬반을 했는지 국민들은 알 권리가 있다. 전체 국회의원실에 박용진 3법에 대한 답변을 취합하고 있다. 최종적으로는 각 의원실 찬반이라든지 정당별 찬반 형태로 공개할 계획이다. 2004년 유아교육법 제정 이후 회의록과 의원실 주최 토론회 목록도 검토해 카드뉴스 형태로 한유총 입장에서 비호해 왔던 이중적인 의원들을 공개할 예정이다. →박용진 3법 외에 추가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면. -비리유치원을 키운 8할은 교육 당국에 있다. 그동안 직무유기해 왔던 교육부와 교육청 관계자들에 대한 특별감사가 필요하다. 뿐만 아니라 이 시기에 폐원이나 원아 모집 중지, 축소, 이전, 영업 통합 등을 암시하는 안내문을 보내고 있는 유치원에 대한 강도 높은 감사를 실시해야 한다. 유치원 운영위원회나 학부모가 유치원 현장 감사 시 시민감사관 형태로 반드시 참여해 확인할 필요도 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서울·세종 등 5곳 내년 ‘자치경찰제’ 도입

    서울·세종 등 5곳 내년 ‘자치경찰제’ 도입

    국가경찰 4만 3000명은 지방직 전환 시·도경찰위 신설… 지휘·감독 맡아내년 하반기부터 서울과 세종, 제주 등 5개 광역자치단체에서 발생한 성폭력과 교통사고 등 민생치안 업무는 자치경찰이 맡는다. 이를 위해 국가경찰의 3분의1이 넘는 4만 3000명이 내년부터 2022년까지 지방직 자치경찰로 전환된다. 합의제 행정기관인 ‘시·도경찰위원회’가 신설돼 자치경찰을 지휘·감독한다. 대통령 소속 자치분권위원회는 1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책토론회에서 이런 내용의 ‘자치경찰제 도입 방안’을 발표했다. 국민 의견 수렴을 거쳐 이달 말까지 정부안을 확정한다. 자치경찰은 국가 경찰(11만 7617명)의 36% 수준인 4만 3000명으로, 생활안전과 여성·청소년, 교통 등 생활치안 업무를 담당한다. 국가경찰은 정보와 보안, 외사, 경비 등 굵직한 업무를 맡는다. 시·도경찰위원의 경우 시·도지사가 1명을 지명하고, 시·도의회 여야가 각 1명, 법원 1명, 국가경찰위원회가 1명을 각각 추천한다. 시·도경찰위원회가 자치경찰본부장(2배수 추천)과 자치경찰대장을 추천하면 시·도지사가 임명한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충북 높은 자살률, 원인은 오리무중?

    충북 높은 자살률, 원인은 오리무중?

    충북은 예로부터 청풍명월의 고장으로 불린다. 맑은 바람이 불고 달이 밝아 사람 살기가 좋은 곳이란 뜻이다. 그러나 충북도가 요즘 높은 자살률 때문에 울상이다. 정확한 원인파악도 어려워 대응책 마련도 쉽지 않다.13일 도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충북 자살률이 전국 평균을 훌쩍 넘었다. 2015년은 477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어 자살률이 10만명당 30.4명을 기록했다. 전국에서 4번째로 높은 자살률이다. 2016년은 517명이 자살해 전국에서 가장 높은 10만명당 32.8명의 자살률을 보였다. 2017년은 자살자가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전국평균보다 높은 28.2명을 기록해 불명예스러운 상위귄에 이름을 올렸다. 충북의 자살률이 높은 이유는 오리무중이다. 최근 전문가들을 초청해 민·관 합동토론회까지 열었지만 뚜렷한 답을 찾지 못했다. 노인들이 많이 사는 고령화 지자체가 많은 것과 감정을 외부로 표출하지 않고 혼자서 속앓이를 하는 충북지역민의 정서적 특성 등이 일부 작용했을 것으로 추정하는 정도다. 타 지자체와 달리 자살예방 전담기구가 없는 구조적인 문제가 원인이라는 의견도 있다. 육미선 도의원은 “충북은 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가 자살업무를 맡고 있는데 홍보에 그치고 있다”며 “전문가 영입과 충분한 예산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상황이 심각하다고 판단한 도는 내년에 다양한 자살예방사업을 확충키로 했다. 1인 최대 24만원까지 우울증환자 치료관리비를 지원하고, 지역사회 자살예방 네트워크를 구축하기로 했다. 또한 시·군 자살예방 성과평가를 진행하기로 했다. 곽경희 도 정신보건팀장은 “자살은 우울증, 경제적 사정, 지병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며 “이 때문에 전방위적 대책을 마련할수 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했다. 지난해 충북에서 자살률 1위를 기록한 영동군은 최근 ‘독거노인 친구맺기’사업을 시작했다. 이웃하고 있는 독거노인 2명이 짝이 돼 하루씩 번갈아 상대 안부를 묻고 기록하는 것이다. 군은 기록지를 보고 월말에 이들에게 활동비를 지급한다. 한번 안부를 물을때 마다 1000원이다. 도의회는 관련 조례 개정을 추진중이다. 자살 위험·시도자의 발견·치료 및 사후관리, 자살자 가족의 심리 상담·치료와 사회 경제적 지원 등이 담길 예정이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시화국가산단 재생사업계획 중간보고회

    시화국가산단 재생사업계획 중간보고회

    경기 시흥시는 시흥비즈니스센터 회의실에서 시화국가산업단지 재생계획 중간보고회를 개최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날 중간보고회에는 국토교통부를 비롯해 국토연구원과 한국토지주택공사, 한국산업단지공단 등 관계기관에서 3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중간보고회는 지난 4월 개최된 모델정립 토론회 자문 결과와 기업인·근로자 설문조사 결과를 반영했다. 산단의 주요 업종을 고부가가치 업종으로 전환하기 위한 토지이용계획 변경과 근로환경 개선, 지원시설 확충, 도로·주차장 등 부족한 기반시설 개선·확충을 위한 사업 내용이 제시됐다. 시는 교통정체 해소를 위해 스마트 신호체계와 범죄예방환경(CPTED) 구축을 위해 스마트 가로등 시스템을 구축하고, 스마트 주차시스템 등 공유경제 개념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국토부와 국토연구원·LH는 시화국가산업단지를 실증지구로 선정했다. 계획수립부터 사업 발굴·시행 등 종합적으로 지원해 성공모델을 창출하기 위해 시흥시와 협력중이다. 시는 이번 중간보고회 결과를 바탕으로 재생계획을 보완할 예정이다. 또 입주기업체 설명회를 통해 기업인과 근로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재생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내년부터 서울·세종 등 5곳 자치경찰 도입…“국가경찰·자치경찰 업무 명확해야”

    내년부터 서울·세종 등 5곳 자치경찰 도입…“국가경찰·자치경찰 업무 명확해야”

    자치경찰은 민생치안사건 수사…국익범죄·형사 사건은 국가경찰현재 지방경찰청과 경찰서에서 맡고 있는 성폭력과 교통사고 등 민생치안 업무가 내년 하반기부터 2020년까지 단계적으로 자치경찰에 이관된다. 이에 따라 경찰 인력의 36%인 4만 3000명이 지방직 자치경찰로 전환된다. 대통령소속 자치분권위원회 자치경찰제 특별위원회는 1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책토론회에서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자치경찰제 도입방안’을 발표했다. 이 방안에 따르면 각 시·도에는 현재 지방경찰청에 대응하는 자치경찰본부가, 시·군·구에는 경찰서에 대응하는 자치경찰대(단)가 신설된다. 기존 지방경찰청과 경찰서에서 맡고 있던 생활안전과 여성·청소년, 교통, 지역 경비 등 주민밀착형 사무는 각각 자치경찰본부와 자치경찰대(단)로 이관된다. 또 성폭력, 학교폭력, 가정폭력, 교통사고, 음주운전, 공무수행 방해 같은 민생치안 사건 수사권도 넘어간다.기존 지구대·파출소 조직은 모두 자치경찰로 이관된다. 다만 국가경찰이 긴급하거나 중대한 사건·사고에 대응하는 데 필요한 ‘지역순찰대’ 인력과 거점시설은 그대로 남는다. 국가경찰은 정보·보안·외사·경비 등 업무와 광역범죄·국익범죄·일반 형사 사건 수사, 민생치안 사무 중 전국적 규모의 사무를 담당하게 된다. 단, 업무혼선을 막기 위해 112 신고 출동과 현장 초동조치는 국가경찰과 자치경찰이 공동 대응하게 된다. 또 긴급사태가 발생할 때 국가경찰청장은 시·도자치경찰을 직접 지휘·감독할 수 있다. 한지붕 두가족 형태다. 한 경찰관은 연합뉴스를 통해 “어떤 상황이 발생했을 때 이게 국가경찰 소관인지, 자치경찰이 맡을 일인지 오락가락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할까 우려된다”며 “실제 현장에서는 ‘가르마’를 명확하게 탈 수 있는 사안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자치경찰은 정치적 중립을 위해 합의제 행정기관인 ‘시·도경찰위원회’가 지휘·감독한다. 시·도경찰위원회 위원은 시·도지사가 지명한 1명, 시·도의회 여·야가 지명하는 각 1명, 법원 1명, 국가경찰위 추천 1명 등 5명으로 구성된다. 시·도경찰위원회가 자치경찰본부장(2배수 추천)과 자치경찰대장을 추천하면 시·도지사가 임명하게 된다. 한 경찰관은 “자치경찰 기관장이 되려고 임명권자에게 ‘줄 대기’를 하는 현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각론을 잘 짜야 한다”고 말했다. 자치경찰은 초기에는 국가직을 유지하되 단계적으로 지방직으로 전환될 예정이다. 국가경찰과 자치경찰 간, 시·도 자치경찰 간 인사교류도 가능하다. 자치경찰은 우선 지원을 받아 선발할 예정이다. 자치경찰제 시행에 필요한 예산은 초기 시행단계에는 ‘국가부담’을 원칙으로 하되 장기적으로는 ‘자치경찰교부세’ 도입을 검토하기로 했다. 자치경찰은 국가경찰로부터 이관되는 인력으로 운영하는 만큼 이로 인한 국가경찰의 여분 시설·장비를 공동으로 사용해 신규 재정부담을 최소화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내년 서울과 제주, 세종 등 5개 시범지역에서 7000∼8000명, 자치경찰사무 중 약 50%가 이관되는 것을 시작으로 2021년에는 전국에서 3만∼3만5천명, 자치경찰사무 약 70∼80%가 이관된다. 자치분권위원회는 의견수렴을 거쳐 이달 말까지 정부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정부안이 확정되면 내년 상반기 입법 작업 등을 거쳐 이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시범 운영이 시작된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온실가스 배출권 언제 사?” 기업 골머리

    2015년 t당 8640원→12일 2만 3300원 코스피 15% 뛸 때 배출권 값 31% 올라 “정부가 정교하게 가격폭 조절해줘야” 온실가스 감축 혁신적인 기술도 필요 정부 “할당제 모니터링 등 혼란 최소화” 지난 2일 대한상공회의소 ‘온실가스 허용량(배출권) 거래제’ 토론회. 한 에너지 기업 부장은 “배출권 거래제는 화력 발전 등 탄소 배출이 많은 발전에너지 업종에 타격이 크다. 발전 5개사와 민간 업체까지 포함하면 3년간 배출권 구매에 2조 5000억원이 들 것으로 추산된다. 배출권을 산정할 때 신재생에너지 활용에 드는 비용을 인정해 주는 등 보완책이 없다면 결국 구매 비용이 소비자에게 전가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전력은 시장 수요에 따라 변하는데 과거 기준으로 할당하는 방식도 손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 제조업체 관계자는 “안정적으로 배출권이 공급되지 않아 2015∼2017년 t당 2만원이 채 안 됐던 배출권 가격이 갑자기 2만 8000원으로 뛰었다. 정부가 모니터링을 통해 보유한 예비 배출권을 선제로 공급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부 보유 예비 배출권 선제 공급 도입해야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를 놓고 기업들의 고민이 깊다. ‘배출권 거래제’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정부가 기업에 배출할 수 있는 온실가스 허용량(배출권)을 할당하고 기업이 남거나 부족한 양을 사고팔게 하는 제도다. 2015년 도입돼 지난해 말 1기가 종료됐고 올 1월부터 2020년까지 2기에 들어갔다. 기업들은 ‘불안정한 가격’을 문제로 꼽는다. 배출권이 남은 기업들이 앞으로 얼마나 가격이 뛸지 몰라 쥐고만 있는 탓에 1기 동안 가격이 요동쳐서다. 기준학 숙명여대 교수는 “2016년 1월부터 2년 반 코스피지수 변동폭이 15.2%였던 반면 배출권 시장은 31.4%나 뛰었다”면서 “정부가 가격에 큰 영향을 주는 만큼 정교한 개입으로 가격 폭을 조절하고 과하게 배출권이 부족한 기업에 대해서는 배려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2015년 1월 탄소배출권이 처음 거래될 당시 가격은 온실가스 t당 8640원이었으나, 12일 기준 t당 2만 3300원까지 올랐다. ●주무 부처도 환경부→기재부→환경부 혼선 ‘기술개발 대신 할당’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지적도 있다. 국내 대표 철강기업 관계자는 “정부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만 설정하고 기업에서 이를 따라오도록 했는데 근본적으로 기업에는 온실가스를 대량으로 감축할 수 있는 혁신적인 기술 도입이 필요하다”면서 “대량 감축 기술을 개발하는 데는 큰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감축 기술을 도입하기 위한 정부 지원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시장 혼란’도 여전하다. 2차 계획기간(20 18~2020년)은 정해졌는데 할당 계획은 반 년이 흐른 지난 7월에나 확정될 만큼 혼선이 빚어졌다. 환경부에서 기획재정부로, 다시 환경부로 업무를 맡는 부처도 변경돼 기업들이 혼란을 겪었다. 환경부 관계자는 “업종 구분을 넘어 개별 기업의 상황을 지켜보고 할당제 모니터링을 하는 등 혼란을 막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인재 유출 막아라”… 명문고 설립 팔 걷은 충북

    충북도는 협의체를 구성해 명문 고등학교 설립을 추진한다고 12일 밝혔다. 의견수렴을 위해 최근 ‘충북 미래 우수인재 육성방안 정책토론회’와 설문조사도 진행하는 등 의지가 강하다. 지방자치단체로서 학교 신설에까지 손을 대는 것은 인재 육성이 지역발전과 직결된다는 판단에서다. 충북도의 논리는 이렇다. 청와대와 중앙부처 등 국가정책을 결정할 수 있는 주요 자리에 충북 출신들이 다수 진출해야 국비 확보 등이 유리해진다. 힘 있는 자리에 ‘아군’이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이를 위해서는 일명 ‘SKY’로 불리는 명문대 진학자들이 많이 나와야 한다. 실제 문재인 정부 파워엘리트 213명 가운데 서울대 출신이 42.3%를 차지한다. 결국 자율형 사립고, 국제고, 영재고 같은 명문고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충북은 현재 이런 학교가 한 곳도 없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난해 충북 지역 서울대 합격자는 52명에 그쳤다. 전체 서울대 합격자 3311명의 1.6%다. 도세가 비슷한 전북은 88명, 강원은 64명을 배출했다. 과학기술 관련 대학 진학자 숫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난해 충북의 카이스트 합격자 수는 울산, 세종, 제주 등과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도 박선희 팀장은 “설문조사에서 79%가 우수 인재 육성이 필요하다고 답했다”며 “교육청 등이 참여하는 민관협의체를 구성해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어 “충북에 상위권 학생들이 갈 만한 학교가 없다 보니 우수 인재들이 타 지역 명문고로 진학하고 있다”며 “인재 유출을 막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방침을 모두가 환영하지는 않는다. 일각에선 일반 고등학교 교육과정의 다양화·특성화를 통한 우수 인재 양성이 바람직하다고 말한다. 명문고 설립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게 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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