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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봉양순 서울시의원 ‘재택의료의 효과적 추진방안 마련 토론회’ 개최

    봉양순 서울시의원 ‘재택의료의 효과적 추진방안 마련 토론회’ 개최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봉양순 의원(더불어민주당, 노원3)은 지난 22일 서울시의회 제2대회의실에서 열린 ‘일차의료 활성화를 위한 재택의료의 효과적 추진방안 마련 토론회’를 개최하고 좌장을 맡았다. 봉 의원은 “거동이 힘든 환자는 병원에서 의료 서비스를 받기 어려워 적기에 치료하지 못해 건강 상태가 더욱 나빠지는 악순환에 있는 것이 현실”이라 말하며 “재택의료를 통해 편리하게 의료 서비스를 누리고 더 나아가 자신의 생활 터전에서 계속해서 살아갈 수 있도록 좋은 정책을 만들고자 토론회를 주관했다”라며 개최 이유를 밝혔다. 이날 토론회는 보건복지위원회 김혜련 위원장의 축사와 나백주 시민건강국장, 박홍준 서울시의사회 회장의 인사말과 함께 박유미 보건의료정책과장의 발제를 비롯해 조비룡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이정욱 중증중복뇌병변장애인부모회 회장, 경문배 서울시의사회 정책이사, 유여원 살림의료복지사회적 협동조합 상무이사, 오상철 마포구 보건소장, 김상기 라포르시안 편집장의 토론으로 진행되었다. 발제를 맡은 박유미 보건의료정책과장은 재택의료의 추진 배경으로 개인의 욕구에 맞는 서비스를 누리며 현재 거주하는 집에서 살기 희망하는 커뮤니티케어 개념의 확대를 설명하며, 서울시가 시행 중인 기존 재가보건의료서비스의 문제점과 개선방안을 제시하고 의료계 의견이 반영된 새로운 재택의료 모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조비룡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재택의료를 통해 복지 서비스와 의료를 조화하려는 시도가 인상적이고 어떤 형태의 조정이 시민에게 최대 효과를 주는지에 대한 평가도 기획되어야 하며, 일차 의료기관이 재택의료를 충분히 제공하기는 어려우므로 보건소가 파트너의 역할을 한다면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정욱 중증중복뇌병변장애인부모회장은 실제 가정에서 뇌병변 장애 자녀들이 겪는 중복 장애, 중복 질환으로 인해 병원 방문은 고행 수준이며 청소년기의 치료 단절로 인한 퇴행을 막기 위해 생애 주기에 따른 장기적 케어가 가능한 모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문배 서울시 의사회 정책이사는 의사 중심의 재택의료 모형이 마련되어야 하며, 향후 건강 돌봄의 새로운 한 축으로 외과계 영역의 재택의료 확대를 위해 민간의료기관 참여를 위한 방안을 제시하고 의료인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안전한 재택의료 환경을 위한 법령 정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유여원 살림의료복지 사회적 협동조합 상무이사는 실제 뇌출혈 환자는 병원 내원을 위해 교통비만 20만 원이 소요된다고 이야기하며 재택의료에 참여하는 의료인이 효율적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IT 프로세스 구축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단일의 조직이 복지와 의료를 함께 다룰 수 있는 코디네이터 역할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오상철 마포구 보건소장은 지역사회 보건의료행정의 외과계 방문진료 전략과 각 전달 체계의 역할을 설명하며 지역의사회, 봉사 단체 등 민관기관과의 협력과 공단 참여 유도를 통한 진료비 수가의 합리적 책정이 필요함을 제시했다. 김상기 라포르시안 편집장은 재택의료가 새로운 의료체계로 정립된다면 기존 동네 의원 역할의 모호함과 상호 경쟁 관계에 대해 우려하고 재택의료 활성화를 위해서는 단기적 성과에 집중하기보다 중장기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봉 의원은 “이번 토론회에서 재택의료를 위한 각 의료자원을 연계하는 것의 중요성과 과정을 포괄적 시스템으로 관리할 수 있는 정책의 필요성에 대해 느꼈다”라고 말하며 “서울시의회에서도 작은 단위에서 먼저 시행하며 수정·보완하여 더 나은 정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봉 의원은 “재택의료는 병원에 직접 가기 힘든 시민을 위한 필수적인 정책이며 기본계획을 수립하였다고 완성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의료계 등 많은 직역 전문가들과 함께 만들어나가야 할 정책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하며 “서울시가 재택의료의 선도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부탁한다”라고 당부하며 토론회를 마쳤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판깨스트] ‘영초언니’도 국가소송 패소… ‘양승태 대법원’이 막은 긴급조치 배상

    [판깨스트] ‘영초언니’도 국가소송 패소… ‘양승태 대법원’이 막은 긴급조치 배상

    ‘영초언니는 제게 담배를 처음 소개해준 나쁜 언니였고, 저를 이 사회의 모순에 눈뜨게 해준 사회적 스승이었고, 행동하는 양심이 어떤 것인가를 몸소 보여준 지식인의 모델이었습니다. 천영초 선배는 긴급조치 시대 대학가의 상징적인 인물 중 하나였고 주위 사람들에게 깊은 영향을 준 사람이지만, 이제는 완벽하게 잊혀버렸습니다. 아무도 그녀의 역사를 기록해주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2017년 5월 출간된 책 ‘영초언니’의 주인공 천영초씨와 책을 쓴 서명숙 제주올래 이사장 등이 ‘긴급조치 9호’로 입은 피해를 배상해 달라며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냈지만 패소했습니다.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대법원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의 긴급조치 발령은 ‘고도의 정치적 행위’이기 때문에 불법행위가 아니라고 판단한 이후 긴급조치 피해자들이 국가로부터 배상받을 길이 막혀있기 때문입니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0부(부장 문혜정)는 지난 17일 천씨와 서씨, 안희옥씨와 가족, 고 유구영씨의 가족들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소송에서 “원고들의 청구를 모두 기각한다”고 판결했습니다. ●‘긴급조치 9호 위반’ 천영초·서명숙…국가배상 소송 패소 천씨와 서씨는 대학생들의 시위를 주도하는 유인물을 작성하고 유포했다는 이유로 1979년 4월 15일 영장없이 경찰에 체포돼 구금됐습니다. 그해 5월 16일 구속영장이 집행됐고 재판에 넘겨져 9월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다가 12월에서야 구속집행정지 결정에 따라 석방됐습니다. 이들과 같은 날 긴급조치 9호 위반으로 체포·구금된 안씨는 재판에 넘겨지지 않고 석방됐고, 유씨는 1979년 3월 20일 긴급조치 9호 위반으로 구속됐다가 12월 석방됐습니다.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지만 1980년 긴급조치가 해제되면서 항소심에서 모두 면소 판결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후 서울지역 노동조합협의회 정책실장과 민주노총 정책기획실 부국장 등을 지낸 유씨는 1996년 간암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재판에 넘겨졌던 인사들과 가족은 2013~2014년 서울고법에 형사보상을 청구해 270여일의 구금에 대한 보상을 받았고, 민주화운동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심의위원회에서 생활지원금을 지급받았습니다. 국가는 천씨와 안씨가 민주화보상법에 따른 보상결정에 동의하고 보상금을 받아 재판상 화해의 효력이 발생했기 때문에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낼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헌법재판소가 “민주화보상법에는 정신적 손해에 대한 배상이 포함돼 있지 않다”며 국가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고 판단한 만큼 보상금을 받았어도 정신적 위자료에 대한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는 판결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이 긴급조치 피해자라는 점이 배상의 길을 막았습니다. 이들은 2013년 소송을 내며 “당시 유신헌법에 규정된 긴급조치권의 목적과 발동요건을 충족하지 못했음에도 위헌·무효인 긴급조치 9호를 발령했으니 대통령의 긴급조치 9호 발령행위 자체가 공무원의 고의 또는 과실에 의한 불법행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습니다. 1심에서 유죄 판결을 선고한 것도 애초부터 위헌·무효인 긴급조치 9호에 의한 위법한 공권력 행사였고, 수사기관이 이들을 형사소송법상 구금기간을 넘어 체포·구금하고 가족 및 변호인의 접견을 일체 금지하고 고문 등 가혹행위를 한 것 역시 공무원의 고의나 과실에 의한 불법행위였다고 주장했죠. 그러나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대법원(2010년)과 헌법재판소(2013년)가 긴급조치가 유신헌법과 현행 헌법에 위반돼 무효라고 판단한 뒤 많은 과거사 피해자들이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고, 법원에서도 잇따라 배상판결이 나왔습니다. 그러나 법원에서 배상을 인정하는 부분은 주로 수사·재판과정에서 고문 등의 가혹행위가 있었다는 점에서 불법행위를 인정하는 경우였고, 긴급조치 발령 자체에 대해선 불법행위를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2015년 3월 26일 선고된 대법원 판결 때문입니다. 양 전 대법원장 시절인 2015년 3월 26일 대법원은 대통령의 긴급조치 발령행위가 고도의 정치적 행위인 만큼 불법행위가 아니라며 국민 개인의 국가배상청구권을 인정할 수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긴급조치가 사후적으로 법원에서 위헌·무효로 선언됐지만 당시에는 유효한 법규였던 만큼 공무원들의 직무행위가 곧바로 불법행위가 되는 것은 아니라 ●양승태 대법원 “긴급조치 발동은 고도의 정치적 행위” 는 겁니다. 민주화보상법에 따른 보상금을 받았더라도 정신적 피해에 대한 보상을 받을 수 있다고 결정한 지난해 8월 30일 헌법재판소 결정에도 그러한 대법원 판결을 취소할 순 없다고 명시돼 있습니다. 천씨 등에 대한 국가의 배상책임을 인정하지 않은 재판부도 이러한 대법원 판단을 따랐습니다. 영장없이 체포·구금돼 1심에서 유죄판결을 선고받아 복역한 자체는 긴급조치와 관계 없이 불법행위가 맞지만, 이미 석방된 뒤 30년여가 흐른 뒤에야 소송을 제기해 소멸시효가 지났다고도 판단됐습니다. 다만 최근 법원에서는 ‘양승태 대법원’의 판단에 반하는 하급심 판결이 다시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7부(부장 임정엽)는 지난달 19일 긴급조치 1호 위반 혐의로 체포·구금됐던 김모씨의 가족들이 낸 소송과 정모씨와 가족들이 낸 소송에서 각각 원고 승소 판결을 했습니다. 재판부는 “긴급조치 1호 발령행위 자체가 불법행위에 해당한다”면서 “긴급조치 위반으로 수사와 재판을 받은 경우에는 수사 및 재판과정에서 불법구금 또는 가혹행위를 당하지 않았어도 국가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2016년 당시 광주지법 민사합의13부(부장 마은혁)와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1부(부장 김기영)도 헌법상 국민의 기본권을 보장해야 하는 대통령이 긴급조치를 발령한 것이 불법이라며 국가의 배상책임을 인정하는 판단을 했습니다. 항소심에서 1심 판결이 파기돼 상고심에서 국가배상의 책임이 없다는 결론으로 확정됐지만요. 최근 서울중앙지법에서 나온 판결도 같은 내용의 판단이 담겼지만 지난해 헌법재판소에서 당시 대법원 판결을 뒤집을 수 없다고 판단한 뒤 나온 첫번째 하급심 판결입니다. 긴급조치 피해자들의 국가 배상의 길을 열어달라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지난 16일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주최로 국회에서 ‘긴급조치 피해자 원상회복 방안 토론회’도 열렸습니다. 이 자리에서 박 의원은 “긴급조치 위헌성이 확인됐지만 피해자에 대한 피해보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고, 지난해 ‘양승태 전 대법원장 재임기간 중의 사법농단 의혹사건 피해자 구제를 위한 특별법’과 ‘양승태 전 대법원장 재임기간 중의 사법농단 의혹사건 재판을 위한 특별형사절차에 관한 법’을 대표발의하기도 했습니다. 1979년 당시 첫 번째 공판에서 천씨는 법정에 들어서자마자 “독재정권 물러가라! 민주주의 쟁취하자!”며 목청을 높였다고 합니다. 전원 유죄 판결을 받아 천씨는 징역 2년 6개월과 자격정지 2년 6개월, 서씨는 징역 1년과 자격정지 1년을 선고받은 그날엔 방청객들의 탄식과 함께 누군가가 법정에서 “사법부가 역사의 죄인이다!”라고 소리쳤다고 합니다. 서 이사장의 책 ‘영초언니’ 속 기록입니다. 이들의 싸움과 외침이 아직도 끝나지 않은 것 같습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이총리 “적극행정 법제화, 굉장히 힘들여 도전해야 할 일”

    이낙연 국무총리는 24일 “적극행정을 어떻게 법제로 권장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힘들여 도전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날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정부 법제역량 강화 토론회’에서 격려사를 통해 “적극행정을 위해 면책이나 포상비 조항을 둘 수도 있지만 적극행정을 하기 쉽게 법제를 만드는 방법은 무엇일지까지 여러분의 상상력이 미쳤으면 좋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총리는 “우리가 나라를 세우고 나라의 틀을 만들 때 독일,일본,미국 등 우리보다 앞선 나라의 법제를 많이 배웠지만,이제는 개발도상국들이 우리의 법제를 도입하려 하고 있다“며 “법제까지도 그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는 것은 대단히 자랑스러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이어 “역대 정부 가운데 가장 적극적으로 많은 일을 동시에 하는 법제처가 지금의 법제처”면서 “김외숙 법제처장 부임 이후 국정과제를 법제화하는 일,그중에서도 차별적 법령을 개선하고 과도한 결격 사유를 합리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요즘에는 “포지티브 규제를 네거티브 규제로 바꾸고,적극행정을 권장하는 일까지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이총리 “적극행정 법제화, 굉장히 힘들여 도전해야 할 일”

    이낙연 국무총리는 24일 “적극행정을 어떻게 법제로 권장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힘들여 도전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날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정부 법제역량 강화 토론회’에서 격려사를 통해 “적극행정을 위해 면책이나 포상비 조항을 둘 수도 있지만 적극행정을 하기 쉽게 법제를 만드는 방법은 무엇일지까지 여러분의 상상력이 미쳤으면 좋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총리는 “우리가 나라를 세우고 나라의 틀을 만들 때 독일,일본,미국 등 우리보다 앞선 나라의 법제를 많이 배웠지만,이제는 개발도상국들이 우리의 법제를 도입하려 하고 있다“며 “법제까지도 그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는 것은 대단히 자랑스러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이어 “역대 정부 가운데 가장 적극적으로 많은 일을 동시에 하는 법제처가 지금의 법제처”면서 “김외숙 법제처장 부임 이후 국정과제를 법제화하는 일,그중에서도 차별적 법령을 개선하고 과도한 결격 사유를 합리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요즘에는 “포지티브 규제를 네거티브 규제로 바꾸고,적극행정을 권장하는 일까지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환경정책 20년 대계, ‘국민의 손으로’

    환경부는 국가환경종합계획에 국민들의 다양한 생각을 담기 위해 25일 오후 1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제1차 국민참여단 토론회’를 개최한다. 국가환경종합계획은 ‘환경정책기본법’에 따라 수립하는 20년 단위 장기 종합계획으로 환경정책의 목표(비전)를 담고 있는 환경분야 최상위 법정계획이다. 제5차 국가환경종합계획(2020~2040년)은 국민이 수립 과정에 참여하는 첫 사례다. 제5차 계획에는 국토·환경 정책의 정합성을 높일 계획이다. 특히 국토교통부가 연내 수립 예정인 제5차 국토종합계획과 기간을 일치해 양 부처가 공간을 기반으로 환경 보전과 국토 개발, 인구 계획 등의 정보를 공유하고 미래정책 방향을 설정할 예정이다. 앞서 환경부는 108명의 국민참여단을 모집, 국토자연환경·녹색가치 등 6개 분과와 미래세대 분과로 나누어 운영한다. 토론회는 환경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작업반에서 마련한 초안을 바탕으로 의견을 제시하는 ‘주민회의(타운홀 미팅)’ 형식으로 진행된다. 시간 제약을 고려해 국민의 소리를 최대한 담아낸다는 취지로 토론과 함께 ‘쪽지 의견수렴’도 받는다. 6월에는 제2차 국민참여단 토론회와 국민 대토론회를 열어 환경전문가와 국민이 함께 토론할 수 있는 기회도 만들 예정이다. 또 다음달 30일까지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누리집(www.kei.re.kr)에 누구나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할 수 있도록 온라인 소통방을 운영한다. 수렴된 국민의견은 전문가 작업반의 최종 검토와 환경부·국토부 공동 계획수립 협의회를 거쳐 11월 국무회의에 양 계획을 합동으로 보고해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부·울·경동남권 관문공항 검증단, 27일 국회서 보고회 개최

    부산·울산·경남 동남권 관문공항 검증단은 27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검증결과에 대한 대국민 보고회를 개최한다고 24일 밝혔다. 검증단과 부·울·경 국회의원 11명이 공동 주최한다. 부·울·경 광역 단체장,시·도의회 의장,기초의회 신공항 대책위원장,기초단체장,동남권 관문공항 추진위원장 등 관계기관과 단체장,시민 등 등 5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보고회에 앞서 오거돈 부산시장,송철호 울산시장,김경수 경남지사 등은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실을 방문해 김해신공항 불가 의견을 전달하고 국무총리실 검증을 촉구하는 검증단 보고서를 전달할 예정이다. 보고회에서 부·울·경 관계자들은 김해신공항이 소음과 안전 문제는 물론 환경 훼손,경제성 부족 등을 이유로 불가하다는 뜻을 재확인하고 제대로 된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을 촉구할 방침이다. 보고회 이후 참석자들은 국회안에서 현수막·피켓 퍼포먼스 구호제창 등을 하며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에 대한 단합된 의지를 보여 줄 예정이다. 앞서 검증단은 지난 20일 부산상의에서 검증결과를 시민에게 알리는 첫 토론회를 열었다. 부산시 관계자는 “대국민 보고회는 김해신공항 문제와 동남권 관문공항 필요성을 알리고,국무총리실 검증을 재차 촉구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 “9급 50% 이하 선발, 나머지 5년 계약직으로”

    “9급 공무원 선발 인원을 50% 이하로 줄이고 나머지는 5년 계약직으로 채워야 합니다.” 23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공무원 보수 공개와 공무원 총 정원 규제를 위한 제도 개선 토론회’에서 김대호 사회디자인연구소장은 문재인 정부의 공무원 확대 정책과 공무원 임금 체계를 비판하며 이렇게 말했다. 이번 토론회는 이언주 무소속 의원이 주최하고 자유민주포럼, 시장경제살리기연대, 행동하는 자유시민이 주관해 열렸다. 참석자들은 정부의 공무원 인사체계가 불투명하다고 입을 모았다. 김 소장은 공무원이 실제로 받는 봉급이 제대로 공개돼 있지 않다고 강조하며 “인건비를 퍼즐 맞추기해서 추정한다는 게 말이 되는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는) 일본과 달리 공무원 보수 수준을 책정하는 기준도 없고, 공무원의 인적 규모와 노동 비용을 상세하게 공개하는 법령도 없는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국가공무원의 수를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공무원 총정원령을 법률로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김 소장은 “대통령령인 국가공무원총정원령이 문재인 정부 들어 7, 8, 9차 개정이 있었고 총정원은 29만 3982명에서 31만 5293명으로 늘었다”며 공무원 총정원법을 제정해야 하는 이유를 밝혔다. 이에 대해 정부 측 토론자로 참석한 서경원 행정안전부 서기관은 “행정부에서 일하는 공무원의 수를 입법부의 권한인 법률로 통제하는 것은 헌법 가치에 어긋난다”며 “국회·사법부 공무원 등은 법률이 아닌 지침 등으로 정원을 규정하고 행정부 공무원만 법률로 정한다는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김제리 서울시의회 미세먼지 대책 소위원장, ‘미세먼지 대응 정책 토론회’ 성황리에 마쳐

    김제리 서울시의회 미세먼지 대책 소위원장, ‘미세먼지 대응 정책 토론회’ 성황리에 마쳐

    김제리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미세먼지 대책 소위원회 위원장(더불어민주당·용산1)의 주최로 지난 21일 오후 2시 서울시의회 제1대회의실에서 개최된 『시민건강을 위한 미세먼지 대응 정책 토론회』가 성황리에 마무리 되었다. 토론회는 김제리 위원장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서울시 김원이 정무부시장, 김태수 환경수자원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한 서울시의원 20여명과 관계 기관, 학계, 환경단체 등 150여명이 넘는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발제와 토론, 공개 질의와 답변의 순서로 진행됐다. 먼저 권민 서울시 기후환경본부 대기정책과 과장은 ‘시민건강을 위한 미세먼지 저감대책’ 이라는 주제로 현재 서울시에서 강력 추진하고 있는 생활권 오염원 관리정책, 실내공기질 관리 기준 강화 및 어린이집, 지하철의 실내공기질 관리방향에 대해 발표했고, ‘미세먼지 재난’ 총력대응을 위한 컨트롤 타워로서의 서울시의 역할을 강조했다. 다음으로 이윤규 한국건설연구원 실내공기품질개선단장은 실내 공기질이라는 측면에 집중해 ‘실내 미세먼지 대응을 위한 건물 기밀 및 환기성능개선 방안’이라는 주제로 발제에 나섰다. 주제 발제에서는 쾌적한 실내 공기질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환기시스템(미세먼지 제거 + 외기 유입)의 설치 및 실효적 운영이 필요함을 지적했다. 이 단장은 현재 대부분의 공동주택에 환기시스템이 갖추어져 있지만, 미세먼지에 대응하는 운영기준이 마련되어 있지 않은 문제를 지적하며, 공동주택 환기시설의 유지관리 세부지침을 마련하고, 성능모니터링을 통한 환기기준을 재정립 할 것을 제안했다. 발제에 이은 토론회에서는 정권 서울시립대학교 교수를 좌장으로 6명의 토론자가 심화토론을 진행했다. 심화토론에서는 에너지문제, 기후변화의 문제라는 총체적 측면의 환경문제로 미세먼지 문제를 접근해야 할 필요성, 생활의 불편함을 초래할 수 밖에 없는 미세먼지 대책에는 시민들의 공감과 협력이 필요하다는 점, 실내 미세먼지 관리에 있어 ‘기밀성능’을 바탕으로 한 환기설비의 기준과 관리 중요성 등이 언급됐다. 첫 번째 토론자인 배동현 행정안전부 기후재난대응과 서기관은 미세먼지 대응부처인 행정안전부에서는 미세먼지를 사회재난으로 인식 관리하고 있으며, 미세먼지 재난 및 안전관리기본계획 수립, 미세먼지 재난시 특별재난지역 지정, 재난관리기금, 예비비 사용 등의 정부의 미세먼지 대처 시스템에 대해 설명했다. 정부차원에서 미세먼지에 대한 종합적 그림을 그려나가는 김영우 환경부 대기환경정책과장은 미세먼지를 에너지문제, 기후변화의 문제로 바라보는 패러다임의 전환을 언급했다. 또한 대다수 시민들이 우려하는 중국으로부터 유입되는 미세먼지 문제에 있어서는 미세먼지 자료의 공유, 미세먼지 국가 목표량을 정해 온실가스와 같이 관리하는 국가 협력관계 유지, 국제사회에서의 미세먼지 문제 공론화 등 공동의 대응 방안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권승미 보건환경연구원 생활환경팀장은 실내 공기질 관리를 위해서는 장기적으로 설비 및 시설구조의 개선이 필요하나 현재 허락된 예산범위에서 시설개선보다는 유지보수 측면에 집중돼 있는 문제를 지적했다. 특히 다중이용시설의 실내 공기질 관리에 있어 담당하고 있는 현장 인력들의 공기질 개선 인식이 부족함을 들어 현장 관리자의 인식과 관리역량의 강화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번 토론회를 공동주최한 이재성 (사)한국환경정보연구센터 회장은 미세먼지 관리의 구체성을 갖기 위해 실내미세먼지의 관리 목표를 15㎍/㎥ 이하로 두고 관리대책을 마련할 것을 제안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밀성을 유지하고, 환기시설을 갖추고, 공기청정기를 가동해야 하지만,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금 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는 것이 과연 적정한 대책이 될 수 있을까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했다. 현 단계에서는 정책 추진을 위한 주체를 확실히 하고, 시민차원에서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시민단체 대표로 참석한 하지원 에코맘코리아 대표는 미세먼지 문제는 총량을 줄이는 것으로 접근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모든 시민이 피해자만이 아닌 가해자라는 인식을 기반으로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노력에 동참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현재 하드웨어적 측면에서 미세먼지를 접근하고 있으나 환경문제 차원에서의 교육과 캠페인이 지속돼야 한다는데 의견을 함께 했다. 마지막으로 이번 토론회를 주최한 김 위원장은 화석연료의 연소과정에서 많이 발생하는 미세먼지의 발생원인을 알고 있으나 대책에 있어서는 삶의 편리성이 저하되는 문제로 실효성이 낮은 점을 언급했다. 그렇지만 미세먼지는 환경문제로서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차원으로 폭넓게 대응할 필요가 있으며 그러기 위해서는 정부와 지자체, 국민의 협력이 절대적이라는 것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지자체의 역할이 중요하며, 시의회는 법과 예산을 통해 집행부의 정책추진을 지원, 견인하는 본연의 역할을 다 할 것이라는 다짐과 각오를 밝혔다. 김 위원장은 토론회에 참석한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그동안 뚜렷한 기준이 마련되어 있지 않았던 실내공간, 다중이용시설에서의 미세먼지 배출원 및 실내 공기질 관리에 대해 폭넓은 논의가 이루어진 점에 토론회의 의의를 두었다”고 말하고 “이 자리가 관계 기관과 학계, 환경단체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이 모여 의미 있는 기준과 대책을 마련하는 출발점이 돼, 앞으로 시민건강과 직결된 실내외 미세먼지에 있어 실효성 있는 정책추진의 밑거름이 될 것으로 본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소양 서울시의원, 서울시 ‘세계인의 날’ 기념행사 참석

    김소양 서울시의원, 서울시 ‘세계인의 날’ 기념행사 참석

    김소양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의원(자유한국당)은 23일 서울글로벌센터에서 열린 ‘제12회 세계인의 날’ 행사에 참석했다. 이 날 행사에서 김 의원은 서울시 내 외국인거주자가 42만명을 넘긴 상황에서 이제 외국인주민과 다문화가족은 특별한 분들이 아니라고 말하면서 “‘함께’ ‘우리 서울’을 만들고, 내일의 서울을 ‘다 같이’ 이끌어 갈 분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구분하고 나누기보다 서로를 이해하고 공존하는 서울이 되어야 한다고 전하면서 서울시의회도 정책적인 뒷받침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가 제 2차 외국인주민 및 다문화가족 기본계획안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서울시의회는 현장의 다양한 목소리를 청취하기 위해 6월 4일(화) 오후2시, 서울시 다문화 가족 정책 토론회를 개최 할 예정이다. ※ 토론회 안내 주제 : ‘우리’,‘다같이’,‘함께’ 서울시 다문화가족정책 평가와 과제일시 : 2019년 6월 4일(화) 14:00장소 : 서울특별시의회 제2대회의실 (서소문청사 2동 2층)주관 : 서울특별시의회주최 : 서울특별시의회 김소양 의원, 서울특별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전태일이 누구요” 물었던 노무현, 내가 사회적 대화 이끄는 이유

    “전태일이 누구요” 물었던 노무현, 내가 사회적 대화 이끄는 이유

    “그런데 전태일이 누구요?” 뜻밖의 일이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문성현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을 처음 만난 1985년에, 당시 대학생들이라면 이름 석자는 다 들어봤을 인물에 대해 그런 질문을 했다는 사실이 새삼 놀라웠다. 문성현 위원장은 마침 노 전 사망 10주기인 23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서울신문 광화문 라운지가 27번째로 연 ‘노동존중 사회와 사회적 대화’ 강연 첫 머리를 열며 노동자 계급을 처음 가슴으로 이해했던 대통령인 노무현과의 첫 만남을 떠올렸다. 두 사람의 만남은 1985년 구치소 변호사 접견실에서였다. 당시 경남의 방위사업체(통일중공업)에서 노조를 결성한 것만으로도 구속 감이었던 문 위원장은 파업까지 이끌어 구속된 뒤 부산에서 찾아온 노무현 변호사를 맞았다. 무명의 변호사라 마뜩치 않았다고 했다. 그런데 노 대통령이 “난 부산상고를 졸업해서 정말 쎄빠지게 공부해서 고시 패스한 뒤 판사하다 돈이 안돼 돈 벌려고 변호사가 됐는데, 서울 상대까지 가서 돈 버는 길 마다하고 왜 노동운동을 합니까”라고 단도직입적으로 묻자 금방 마음이 풀어졌다고 했다.문 위원장은 노 대통령에게 “날 이해하고 싶으면 조영래 변호사가 쓴 ‘전태일 평전’을 읽어보라”고 권했고, “전태일이 누구요?”라고 되묻던 노 대통령은 책을 사서 밤새 다 읽고 다음날 문 위원장을 찾아와 ‘내게 대학생 친구가 한 사람이라도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란 전태일의 얘기에 속속들이 공감했다고 했다. 노 대통령은 “진작 내가 전태일 평전을 읽었더라면 문 위원장처럼 노동운동을 했을 것이다. 난 대학도 나오지 않았고 공사판에서 일해기 때문에 문 위원장보다 노동운동을 더 잘했을 것”이라면서도 “지금은 변호사가 됐으니까 변호사로서 노동자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는 것이다. 검사와 판사도 재판을 잘하려면 전태일 평전을 사서 읽어보라고 권했던 노 대통령은 징역형이 유력했던 문 위원장이 집행유예를 받게 만들었다. 첫 노동재판을 승리로 장식한 뒤 이듬해부터 1987년까지 경남 창원, 울산, 거제 등에서 ‘노동인권 변호사’로 활약하며 문 위원장과 돈독한 인연을 맺었다. 10년 전 그날, 문 위원장이 경남 봉하마을을 찾아 조문하고 조문록에 ‘노동자를 진심으로 사랑한 정치인 노무현. 노무현이 최초로 사랑한 노동자 문성현’이라고 적은 이유이기도 했다. 문 위원장은 “이 자리에 내가 서 있는 것은 노 대통령을 만났기 때문”이라며 “노 대통령도 변호사 시절 노동자였던 날 만났기에 조금 더 일찍, 그리고 깊이 있게 노동자를 사랑하는 변호사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2002년 16대 대통령 선거를 한달 앞두고 유시민 당시 작가가 “노 대통령 옆에는 노동자가 없어 외로우니 꼭 좀 같이 해달라”고 제안했지만 당시 민주노동당원으로 권영길 후보 대선 운동을 하고 있던 문 위원장은 거절했다. 그러자 노 대통령이 대선 투표 사흘을 앞두고 전화를 걸어와 “내가 대통령 된다. 같이 하자”고 했지만, 또 거절했다. 노 정부 시절에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때문에 청와대 앞에서 단식 투쟁을 하면서 대립각을 세웠다. 그러다 2009년 노 대통령이 사망하자 문 위원장은 곁에 있어 주지 못했다는 인간적 회한과 자책이 밀려와 힘들었다고 했다. 문 위원장이 2012년과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운동을 돕고 노동계로부터 변절 얘기를 들으면서도 경사노위 위원장을 맡은 이유이기도 했다.문 위원장은 최저임금, 노동시간 단축, 탄력 근로제 등 노동계의 지난한 이슈들을 해결해 온 과정을 돌아보며 “사회적 대화가 참 어렵다”고 털어놓은 뒤 “대화의 참뜻이 뭔가, 이념이나 진영, 파당의 논리를 떠나 상대방을 존중하고 최선이 안되면 차선, 최악이 아닌 차악을 선택하며 타협하는 것이 진정한 의미가 아닌가 돌아본다”고 밝혔다. 또 자신이 온갖 핀잔과 험구(險口)를 들으면서도 버틸 수 있었던 힘은 노동자를 위해 뭔가를 해보려고 했던 노무현 대통령에게 다하지 못한 인간적 도리를 문재인 대통령에게라도 대신 해야 하겠다는 마음가짐 하나 때문이었다고 고백했다. 그가 강연 내내 강조한 것은 최저임금은 받는 사람도 중요하지만 주는 사람의 입장도 중요하니 정책을 결정하기 전에 국민토론회 같은 것을 열어 논의의 장을 만드는 것이 좋겠다 싶어 직언했지만 잘 이뤄지지 않았으며, 지금 최저임금 때문에 경제가 파탄났다고 프레임을 짜고 비판하는 이들이 있는데, 좋다, 그렇다면 최저임금 올리지 않을테니 반대하는 이들은 국내 제조업, 특히 자동차 산업을 살려낼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해봐라, 민주노총이 여러 차례 불참과 참가를 번복하면서도 사회적 대화에 참여하는 타협의 DNA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인지, 한국노총 간부가 어용이란 비난을 듣고 ‘어려울 때 용기를 내는 게 어용’이라고 반박하며 사회적 대화에 꾸준히 나서는 이유를 돌아보라고 강조한 대목이다. 여기에다 북유럽의 사회적 대타협과 규모도 작고 거리도 있지만 SK이노베이션 등 SK 계열사 세 곳 노동조합은 기본급의 1%를 회사와 매칭펀드 형식으로 적립해 협력사 임금 인상 재원으로 활용하며 , 제2금융권 공공노조들은 비정규직 정규직화 재원 기금을 적립하고 있어 이를 전국적으로, 사회적으로 확산하는 노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또 광주형 일자리를 값싼 일자리로 오해들 하고 있는데 중국 자동차 산업과 맞서 싸우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지난한 고민을 안고 출발해 만들어진 것이라며 아파트를 제공하는 것마저도 복지 차원이 아니라 제조업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고육책이란 점을 모두가 알았으면 좋겠다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 지방공항지역 광역·기초의회 합동 정책토론회 개최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 지방공항지역 광역·기초의회 합동 정책토론회 개최

    서울특별시의회 교통위원회(위원장 김상훈, 더불어민주당, 마포1)는 상반기 세미나 기간 중 5월 22일(수) “지방공항지역 광역·기초의회 합동 정책토론회”를 개최하고, 공항이 위치한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는 ‘공항 활성화’와 ‘소음피해 해소’가 상충되는 현실적인 문제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합동 정책토론회는 서울시의회(교통위원회) 및 전라북도 광역의원과 군산시의회 기초의원 그리고 관계 공무원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군산시의회 회의실에서 개최됐다. 우형찬 서울시의원(더불어민주당, 양천3/서울특별시의회 항공기 소음 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주제발표를 통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항공 교통량과 항공기 소음에 따른 피해 상황을 설명하고, 국토교통부와 국방부의 안일한 대책과 전국 공항소음 피해 주민들의 목소리를 담을 수 있는 일원화된 창구의 부재 등 다양한 문제점을 제기하면서 전국 공항소음 피해지역의 지방의원 연대 및 피해공동체 구성을 제안했다. 서울특별시의회 교통위원회 위원들과 전라북도의회 및 군산시의회 의원들은 급증하고 있는 항공 수요와 지역의 경제적 발전이라는 측면을 고려하면 공항에 대한 이용 편의를 증진시키고 활성화 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고, 한편으로는 공항 소음에 노출돼 일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발병률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환경에 처해있는 주민들을 위해 체계적인 안전장치와 지원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법·제도적 수단이 강화되어야 한다는 의견을 공유했다. 아울러 국토교통부와 국방부 등 정부에 종합적인 대책마련과 법·제도 개선 촉구를 위해 여러 지방의회의 연대가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 김상훈 서울시의회 교통위원장은 “이번 정책토론회는 공항 활성화와 소음피해 해소라는 상충되는 문제에 대해 서로 다른 지방의회가 의견을 교환하는 장을 마련했다는 점과 더불어 향후 공항 문제에 대해 여러 지방의회 간의 교류 및 연대를 위한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하면서 “필요하다면 앞으로도 교통 분야의 다양한 현안에 대해 여러 지방의회와 사안을 공유하고 대안을 찾기 위한 자리를 지속적으로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학벌·연고사회, 외로이 떠 있는 대통령” “정부 뭐하냐? 똑똑히 해라”…盧의 고뇌·답답함 오롯이

    “학벌·연고사회, 외로이 떠 있는 대통령” “정부 뭐하냐? 똑똑히 해라”…盧의 고뇌·답답함 오롯이

    서거 10주기를 맞아 최근 공개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친필 메모에는 학벌, 파벌 사회에 대한 그의 고뇌와 언론에 대한 적개심, 개혁 정책 추진 과정에서 느낀 답답함이 고스란히 들어 있다.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의원은 22일 “우리 사회가 학벌, 네트워크, 연고 이런 게 있는데 연고를 중심으로 움직여본 적이 한 번도 없는 분이 대통령까지 됐다”며 “그런데 대통령이 되고 보니 ‘깜이 아니다, 자격이 없다’는 논란이 1년 내내 계속되는 걸 보고 절박한 느낌을 많이 가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노 전 대통령이 ‘외로이 떠 있는 대통령’이란 메모를 남긴 것에 대한 해석이다. 뉴스타파는 지난 21일 국가기록원 대통령기록관을 상대로 정보공개청구해 노 전 대통령이 작성한 266건의 친필 메모를 공개했다. 친필 메모에서 노 전 대통령은 학벌 사회와 지역주의 타파를 위해 힘을 쏟았으며 이런 고민은 탄핵 정국에서 깊어진 것으로 보인다. 국회의 탄핵안 처리 직전인 2004년 3월 기자회견을 앞두고 작성된 메모에서 노 전 대통령은 “학벌사회, 연고사회, 외로이 떠 있는 대통령”, “예측을 깨고 당선된 죄, 지역구도 극복 죄”라는 표현을 사용하면서 학벌과 연고 없이 당선된 대통령으로서의 외로움을 독백하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이 임기 내내 자신을 향해 집요한 공격을 멈추지 않았던 보수 언론을 바라보는 시각도 드러났다. 그는 임기 말이었던 2007년 3월 수석보좌관회의 중 남긴 메모에 “언론과의 숙명적인 대척”이란 표현을 사용했다. 또 “식민지 독재하에서 썩어빠진 언론”, “그 뒤를 졸졸 따라가는 철없는 언론”이라며 원색적으로 비난하면서 “대통령 이후, 책임 없는 언론과의 투쟁을 계속할 것”, “부당한 공격으로부터 정부를 방어할 것”이라고 적었다. 이 밖에도 노 전 대통령의 메모에는 국정 운영 과정에서 느낀 고뇌의 흔적이 나타나 있었다. 임기 초반인 2003년 9월 대통령 주재 시도지사 회의를 하면서 “결단은 상황의 제약을 받는다”, “되게 하는 지혜를 모아보자”라고 적었다. 2005년 규제개혁 추진 보고 회의 도중 “시간이 참 많이 걸린다. 참 느리다는 느낌”이라며 개혁 추진에 대한 답답함을 호소했다. 임기 중반인 2006년 제4기 국민경제자문회의 도중에는 “정부 뭐하냐? 똑똑히 해라”라고 메모했으며 2007년 대학 총장 토론회에서 작성된 메모에는 부동산 정책에 대해 “강자의 목소리가 특별히 큰 사회”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또 같은 해 열린 국민경제자문위원회 도중에 노 전 대통령은 조세와 국민 부담을 줄이지 못한 부분과 교육, 부동산 정책이 미완으로 끝난 게 스스로 아쉽다고 적었다. 노 전 대통령은 각종 업무보고나 대통령 참여 행사 등의 일정을 소화하면서 바로 생각나는 아이디어나 느낌을 메모지에 써 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새롭게 공개된 266건의 메모는 노 전 대통령이 2003년 3월부터 2008년 2월까지 정상회담과 부처 업무보고, 수석보좌관회의를 비롯한 각종 회의 도중 직접 작성한 메모로 일반에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친필 메모 266건을 주제별로 분류하면 정책·행정 92건, 경제·부동산 53건, 외교·안보 41건, 교육·과학기술 33건, 언론·문화 12건 등으로 구성됐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국민이 주역” 盧의 정신… 시민참여 정책·엘리트 정치 타파 밑거름

    “국민은 더이상 정치의 관객이 아니라 주역입니다. 국민 여러분께서 우리 정치의 수준을 하루아침에 일류로 바꾸고 있습니다. 이것은 위대한 정치혁명입니다. 국민 여러분의 뜻을 받들어 반드시 이 정치혁명을 성공시키겠습니다.”(2002년 12월 18일 노무현 당시 새천년민주당 대선 후보가 기자회견 중 한 발언) 역사상 첫 국민참여경선을 통해 대선 후보가 되고 시민들이 모은 돼지저금통으로 선거를 치른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철학의 핵심은 시민 참여였다. 스스로를 ‘시민 혁명’의 수혜자로 여긴 그는 제도권 정치에서 시민의 뜻을 실현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런 신념 때문에 정책 기조도 시민의 힘을 강화하는 데 모였다. 그가 뿌린 참여 민주주의와 탈권위주의의 씨앗은 지금 사회 곳곳에 퍼져 있다. 노 전 대통령이 ‘유산’으로 남긴 대표적 시민 참여형 정책으로는 주민소환제와 주민투표제가 꼽힌다. 시민이 권력자를 감시할 수 있도록 한 이 제도의 시행으로 지방자치단체의 중요 정책사항을 주민이 직접 투표로 결정할 수 있게 됐고, 주민이 행정처분이나 결정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면 단체장을 소환해 통제할 수 있게 됐다. 참여정부 때 확립된 ‘주민 참여’ 기조는 이후 보수 정부로도 계승돼 주민참여예산제 시행(2011년 9월) 등으로 이어졌다. 소수 권력자가 결탁해 이해관계에 따라 나눠갖던 예산을 일부나마 주민들이 실생활에서 원하는 것에 집행할 수 있도록 바뀐 것이다. 참여정부는 또 장관에게 인사운영 자율권을 부여해 책임행정을 강화했고 지방분권특별법을 만들어 청와대로 쏠렸던 권력도 각 부처와 지방으로 넘겼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노 전 대통령이 추진한 급격한 변화를 두고 정권 초기 많은 사람들이 기대했고 정권 후반부에서는 피로감이나 실망이 겹치기도 했지만, 그가 시민들의 정치 참여를 확대하는 씨앗을 뿌린 건 분명하다”고 말했다. 정치 문화도 노 전 대통령의 등장을 기점으로 크게 변했다. 일부 엘리트들이 권력을 독점하던 ‘정치 카르텔’을 깼기 때문이다. 신광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정치라고 하면 ‘검은 양복 입은 사람들이 한 자리씩 차지해 자신의 기득권을 유지하는 것’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는데, 노 전 대통령이 이를 바꿨다”면서 “기존의 정치 신화를 무너뜨린 것”이라고 말했다. 신 교수는 “정식 코스를 밟은 권력 엘리트들이 국민 위에 군림하는 정치의 틀을 깼다”며 “평범한 시민과 시민단체들이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정치인 팬덤을 보여준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도 노무현 정신 속에서 등장했다. 고재순 노무현재단 사무총장은 “‘더럽고 아니꼬운 꼬라지 좀 안 보고, 그래서 하루하루가 좀 신명 나게 이어지는 그런 세상을 희망한다’는 노 전 대통령의 모습을 보면서 ‘이런 정치인이야말로 도와야 한다’는 마음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노 전 대통령이 추구했던 권력 분산과 사회 개혁 비전 중에는 여전히 열매를 맺지 못한 것도 많다. 참여정부의 국정과제에 들어 있던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와 국가 경찰 기능 중 일부를 지방자치단체에 주는 자치경찰제 도입 등은 아직 실현되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노무현 정신’의 핵심을 어떻게 이어가느냐에 따라 문재인 정부의 성공 여부가 갈릴 것이라고 지적한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지난 10년간 보수정권을 거치며 권위적 문화로 회귀하는 등 노무현 정신은 그동안 진전과 후퇴를 반복했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검경 수사권 조정이나 입법·사법부의 균형 등 권력기관의 분권화에 초점을 맞춰 노 전 대통령의 철학을 계승하고 있지만, 정책 추진 과정에 반작용이 만만치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결국 대탕평 인사나 대화와 타협의 문화를 정착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형준 명지대 인문교양학부 교수는 “노 전 대통령이 만들려던 특권과 차별 없는 세상은 결국 문 대통령의 과제”라며 “이것이 성공하려면 단지 눈에 보이는 권위주의 타파뿐 아니라 진짜 권력을 내려놓고 자신의 지지층 이외의 사람들과도 소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서거 10주기를 맞아 최근 공개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친필 메모에는 학벌, 파벌 사회에 대한 그의 고뇌와 언론에 대한 적개심, 개혁 정책 추진 과정에서 느낀 답답함이 고스란히 들어 있다.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의원은 22일 “우리 사회가 학벌, 네트워크, 연고 이런 게 있는데 연고를 중심으로 움직여본 적이 한 번도 없는 분이 대통령까지 됐다”며 “그런데 대통령이 되고 보니 ‘깜이 아니다, 자격이 없다’는 논란이 1년 내내 계속되는 걸 보고 절박한 느낌을 많이 가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노 전 대통령이 ‘외로이 떠 있는 대통령’이란 메모를 남긴 것에 대한 해석이다. 뉴스타파는 지난 21일 국가기록원 대통령기록관을 상대로 정보공개청구해 노 전 대통령이 작성한 266건의 친필 메모를 공개했다. 친필 메모에서 노 전 대통령은 학벌 사회와 지역주의 타파를 위해 힘을 쏟았으며 이런 고민은 탄핵 정국에서 깊어진 것으로 보인다. 국회의 탄핵안 처리 직전인 2004년 3월 기자회견을 앞두고 작성된 메모에서 노 전 대통령은 “학벌사회, 연고사회, 외로이 떠 있는 대통령”, “예측을 깨고 당선된 죄, 지역구도 극복 죄”라는 표현을 사용하면서 학벌과 연고 없이 당선된 대통령으로서의 외로움을 독백하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이 임기 내내 자신을 향해 집요한 공격을 멈추지 않았던 보수 언론을 바라보는 시각도 드러났다. 그는 임기 말이었던 2007년 3월 수석보좌관회의 중 남긴 메모에 “언론과의 숙명적인 대척”이란 표현을 사용했다. 또 “식민지 독재하에서 썩어빠진 언론”, “그 뒤를 졸졸 따라가는 철없는 언론”이라며 원색적으로 비난하면서 “대통령 이후, 책임 없는 언론과의 투쟁을 계속할 것”, “부당한 공격으로부터 정부를 방어할 것”이라고 적었다. 이 밖에도 노 전 대통령의 메모에는 국정 운영 과정에서 느낀 고뇌의 흔적이 나타나 있었다. 임기 초반인 2003년 9월 대통령 주재 시도지사 회의를 하면서 “결단은 상황의 제약을 받는다”, “되게 하는 지혜를 모아보자”라고 적었다. 2005년 규제개혁 추진 보고 회의 도중 “시간이 참 많이 걸린다. 참 느리다는 느낌”이라며 개혁 추진에 대한 답답함을 호소했다. 임기 중반인 2006년 제4기 국민경제자문회의 도중에는 “정부 뭐하냐? 똑똑히 해라”라고 메모했으며 2007년 대학 총장 토론회에서 작성된 메모에는 부동산 정책에 대해 “강자의 목소리가 특별히 큰 사회”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또 같은 해 열린 국민경제자문위원회 도중에 노 전 대통령은 조세와 국민 부담을 줄이지 못한 부분과 교육, 부동산 정책이 미완으로 끝난 게 스스로 아쉽다고 적었다. 노 전 대통령은 각종 업무보고나 대통령 참여 행사 등의 일정을 소화하면서 바로 생각나는 아이디어나 느낌을 메모지에 써 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새롭게 공개된 266건의 메모는 노 전 대통령이 2003년 3월부터 2008년 2월까지 정상회담과 부처 업무보고, 수석보좌관회의를 비롯한 각종 회의 도중 직접 작성한 메모로 일반에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친필 메모 266건을 주제별로 분류하면 정책·행정 92건, 경제·부동산 53건, 외교·안보 41건, 교육·과학기술 33건, 언론·문화 12건 등으로 구성됐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주말 중국 선양에서 남북 민간교류 테이블, 경색 국면 물꼬 틀까

    주말 중국 선양에서 남북 민간교류 테이블, 경색 국면 물꼬 틀까

    남북 민간단체가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처음으로 중국 선양에서 만난다. 6·15 공동선언 남북 공동행사를 비롯한 민간 차원의 교류 협력 사업에 관한 논의가 있을 전망이다. 대북 인도적 지원에 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지 주목된다. 22일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등에 따르면 남북 단체들은 23일부터 26일까지 북쪽 단체들과 순차적으로 만난다. 먼저 6·15 남측위와 6·15 북측위는 23~24일 실무협의를 갖고 6·15선언 공동행사 개최에 관한 의견을 교환한다. 정부는 단체 간 실무협의 결과에 따라 6·15선언 공동행사에 당국이 참여하는 방안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24~25일에는 재단법인 겨레하나가 북측 민화협과 실무협의를 갖는다. 그리고 26일에는 남측 민화협과 북측 민화협이 실무 협의를 개최한다. 민화협은 일제 강점기 강제동원 조선인 유해 송환 문제도 북측과 협의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구체적인 논의의 장을 마련하는 차원에서 강제 동원 피해 남북 공동토론회 개최도 북측에 제안할 계획이다. 민화협 관계자는 지난 20일 북쪽으로부터 대북 인도적 지원에 관해 의사 타진이 있었다고 밝혔다. 남북 단체들은 지난 2월 금강산에서 새해맞이 행사를 열어 노동, 여성,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와 협력 사업을 추진하기로 뜻을 모은 바 있다. 이번 실무협의는 이런 논의의 연장선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남북 민간단체끼리의 접촉은 북쪽의 제안 없이 성사되기 어려워 이번 접촉 역시 북쪽의 제안으로 성사된 것으로 보여 경색 국면을 해결할 마중물 역할을 하게 될지 주목된다. 민화협 관계자는 “당국 간 관계가 경색되긴 했지만, 북쪽은 이런 상황과 별개도 남북 민간 교류와 협력에 어느 정도 의지를 갖고 있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최저임금 못 받는 공무원 정말 있을까?

    최저임금 못 받는 공무원 정말 있을까?

    최저임금 인상으로 9급 호봉도 큰 폭 상승‘어공’들 급여 상한선 없어도 이리저리 많이 깎여이언주 의원 23일 급여 공개 관련 토론회 개최2019년 공무원 보수가 지난달 26일 관보에 게재됐다. 세전 과세소득을 기준으로 작성된 기준소득월액 표준액은 530만원으로 이는 지난해 522만원에 비해 1.53% 오른 것이다. 언제나 그렇듯이 공무원 ‘기준소득월액 평균액’이 공개되면 포털에서 논란은 뜨거워진다. “이게 전부냐” “수당 등은 모두 포함된 것이냐” “직급별, 부처별 소득을 공개하라” 등이 단골 메뉴들이다. 공무원 급여가 얼마나 되는지에 대한 궁금증과 함께 수당 등을 빼고 실제보다 낮춰서 공개한 것 아니냐는 불신이 깔려 있다. 한국납세자연맹은 주기적으로 정부에 직종별 재직기간별 기준소득월액 등의 정보공개를 청구하지만, 그때마다 “그런 자료는 생산하지 않는다”는 답이 돌아올 뿐이다. 올해는 이언주 의원이 나서서 23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공무원 보수 공개와 공무원 총 정원 규제를 위한 제도 개선 토론회’를 연다. 말 그대로 공무원 보수를 공개하라는 것이어서 정부가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된다. 이래저래 매년 말 공무원 보수 인상폭이 정해질 때와 다음해 4월 최종안을 관보에 게재할 때면 주무 부처인 인사혁신처 담당 국·과장이나 직원들은 엄청난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시즌이 되면 거치는 통과의례쯤으로 여겨도 될성싶지만, 이들의 압박감은 상상 이상이라고 한다. 그래도 국민은 궁금하다. 여기엔 “국민의 세금에서 급여가 나가는데 못 깔 이유가 있느냐”는 기본 전제가 작용한다. 나아가 “일은 별로 안 하는데 당신들만 대접을 받는 것 아니냐”는 부정적 인식도 한몫한다. 말도 많고 탈도 많고, 궁금증도 많은 공무원 급여의 세계로 들어가 보자.  최저임금 오르면 하위직 공무원 급여 가파르게 올라 최저임금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최저임금도 못 받는 공무원이 있다는 얘기가 돌았다. 결론은 ‘최저임금에 못 미치는 급여를 받는 공무원은 없다’이다. 이듬해에 적용할 최저임금 인상폭은 보통 5월 말쯤 결정되는데, 이 경우 9급 일반직 말단인 1~3호봉에서는 인상된 최저임금에 못 미치는 사례가 나올 수 있다. 실제로 정부가 연초 공개한 2019년 공무원 호봉표를 보면 일반직 9급 1호봉의 월평균 급여는 159만 2400원으로 최저임금에 못 미친다. 올해 최저임금은 시급이 전년 대비 10.9% 오른 8350원으로 월 174만 5150원이다. 공무원은 최저임금법 적용을 받지 않아 위반해도 처벌은 받지 않지만, 정부가 최저임금 인상을 추진하는 마당에 공무원이 최저임금도 못 받는다면 이 또한 우습다. 결국 정부가 연말 ‘하후상박’의 원칙을 적용해 9급 신입의 급여를 맞춰준다. 올해 9급 1호봉의 호봉 상승률이 평균의 5배가 넘는 9.91%에 달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여기에 호봉산정에서 빠진 직급보조비(9급 기준 월 15만원 선)를 포함하면 올해 일반직 9급 1호봉의 월평균 보수는 202만원으로 최저임금을 웃돌게 되는 것이다.  기준소득 산정에 어떤 수당이 빠지고 들어가나 정부가 공무원 보수를 산정할 때 수당 등을 뺀 채 축소·발표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매번 나온다. 정부는 강력히 부인한다. ‘과세 소득 포함, 비과세 소득 제외’라는 원칙에 따라 산정한다는 것이다. 이는 민간도 마찬가지라는 게 정부의 주장이다. 구체적으로는 전체 18개 수당 가운데 정근수당, 초과근무수당, 직급보조비, 가족수당(6세 이하는 비과세) 등은 포함되고, 육아휴직수당, 급식비 일부, 특수업무 수당(군인이나 경찰에 일부 지급되는 수당의 일부만 비과세) 등은 빠진다. 복리후생 차원에서 지급되는 복지 카드도 제외된다. 공무원 기준소득월액 평균액은 공무원의 재해보상과 연금제도 운용 시 기준금액으로 활용하기 위해 작성한다는 게 정부의 해명이다. 따라서 직급별 기간별 평균 통계는 작성하지 않는다고 한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국민의 알권리 충족 차원에서 작성하려면 못할 것도 없다. 인사혁신처에는 없지만, 각 부처에는 소득과 관련된 원천 자료가 있기 때문이다. 공무원 보수 공개는 법으로 정하면 공개가 가능하다. 결국 정부의 의지와 정치권이 의지에 달린 것이란 얘기다. 인사처에서도 “기본적으로 알권리 차원에서 (공개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공개 방식이나 어느 정도까지 할지는 국내외 조사와 전문가 연구를 거쳐 신중히 검토할 사안”이라는 입장이다. 몇년 째 같은 대답이다.  납세자연맹에 따르면 영국은 공무원 급여를 부처별, 개인별로 공개한다. 캐나다는 ‘공공부문임금공개법’을 통해 수당을 포함한 10만 캐나다 달러 이상의 연봉을 받는 공무원과 공공기관 종사자는 기본급과 수당을 구분해서 공개한다. 스웨덴은 공무원 임금이 공공정보로 분류돼 정보공개청구를 하면 내역을 파악할 수 있게 했다. 그러나 독일과 싱가포르 등은 우리처럼 급여규정이나 임금표(호봉표) 위주로 공개한다. 중국은 중앙정부, 지방정부 전체 평균액을 공개하는 데 그친다. 어공들은 얼마나 받을까  직업공무원이 아닌 계약직 공무원 이른바 전문임기제 공무원은 크게 가(4급)과 나(5급)으로 구분한다. 눈에 띄는 대목은 이들에겐 급여 하한선이 있다는 것이다. 이는 능력 있는 인재를 영입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일정 수준 이상의 급여를 보장해 민간의 능력자를 영입하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급여 수준은 가급은 하한액이 5918만 8000원이지만, 상한선은 없다. 나급은 하한액은 4903만 1000원인데 7358만 3000원을 넘지 않도록 상한선을 두었다. 하지만, 가급 전문직 공무원 A씨는 “상한선이 없지만, 직업 공무원 보수와 변별력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김성곤 선임기자 sunggone@seoul.co.kr
  • [사설] 최저임금 부작용 뒷북 확인, 정교한 보완책 뒤따라야

    최저임금 인상이 도소매업과 음식숙박업 등 영세 자영업자들의 고용 감소와 노동시간 단축에 영향을 미쳤다는 정부의 공식 보고서가 처음 나왔다. 고용노동부가 어제 개최한 최저임금 영향 분석 토론회에서 발표된 ‘최저임금 현장 실태 파악 결과’를 보면 이들 업종에서 인건비 부담이 늘어난 사업주가 고용을 줄이거나 근로시간을 단축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문재인 정부 들어 2년 연속 두 자릿수 최저임금 인상으로 자영업자와 중소 영세업체들이 고사 직전이라는 아우성이 빗발쳤다. 하지만 정부는 이런 부작용을 살피는 데 소홀했다. 뒤늦게라도 실태를 파악한 만큼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정교한 보완책 마련에 매진해야 할 것이다. ‘기승전 최저임금’이란 말처럼 지금의 일자리 부진과 경기불황의 원인을 모조리 최저임금 탓으로 돌리는 일부의 시각은 온당치 않을뿐더러 과장이나 왜곡의 소지가 있다. 최저임금 인상의 편익 또한 상당 부분 나타난 것이 확인되었다. 가령 중위 임금의 3분의2 미만을 받는 저임금 노동자 비중이 지난해 6월 기준 19.0%로, 전년 같은 달에 비해 3.3% 포인트 감소해 임금불평등이 크게 개선됐다. 최저임금 인상의 기대효과인 임금 격차 완화가 실현된 것은 바람직한 성과다. 중소 제조업이나 자동차부품 제조업 분야에선 영세 자영업자들과 달리 고용 감소 경향이 뚜렷이 드러나지 않았다는 점은 눈여겨봐야 한다. 따라서 최저임금 인상의 부작용에 눈감아서도 안 되지만 침소봉대하는 행태도 경계해야 할 일이다. 이번 실태 조사는 최저임금 인상이 노동시장에서 살아남은 정규직 임금 근로자들에겐 득이지만, 영세 자영업자나 노동시장에서 이탈한 비정규직 등에게는 고통을 가중시키는 현실을 재확인했다. 원청기업과 프랜차이즈 본사 등 대기업들이 영세업체의 최저임금 인상 부담을 공유하지 않아 사정이 더 악화됐다는 지적도 나왔다. 최저임금 인상 속도 조절과 함께 상생협력, 공정경제 확립 등 정부의 정책적 보완이 필요하다. 문 대통령은 지난 19일 KBS 대담에서 “2020년까지 1만원이라는 공약에 얽매여 그 속도로 인상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거듭 속도조절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때문에 내년도 최저임금 3~4% 인상률이 부상했지만, 이는 최저임금위원회 공익위원 8명이 노동계와 재계의 이견을 조정해 결정할 일이다. 최저임금위는 최저임금 인상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노사가 절충점을 찾을 만한 지혜를 짜내야 한다. 최저임금 인상 속도를 늦추는 만큼 취약계층을 위한 사회안전망을 강화하는 방안도 뒤따라야 할 것이다.
  • 정책 제안·예산 수립·합의 도출까지 시민의 힘으로… ‘시민특별시’

    정책 제안·예산 수립·합의 도출까지 시민의 힘으로… ‘시민특별시’

    춘천시가 전국 처음으로 주민주권시대를 열었다. 시민이 직접 나서 행정에 참여하도록 해 시정 구호도 ‘시민이 주인입니다’로 삼았다. 30년 가까이 시행하고 있지만 제대로 뿌리를 내리지 못하는 지방분권시대 실행에 나서면서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의 관심이 뜨겁다. 지난해 이재수 시장이 취임하면서 시작된 ‘시민의 정부’는 시범기간을 거쳐 올해부터 본격 실천되고 있다. 관련 조례도 만들고, 시민주권담당부서도 꾸렸다. 기존 읍면동 주민자치위원회는 직접민주주의 실천기구가 될 수 있도록 주민자치회로 바꿔 기능을 구체화했다. 주민들이 제도를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정책박람회와 자치아카데미도 연중 실시한다. 시민 의견을 하나하나 존중해 들으며 시정을 펼치겠다는 취지다. 인구 30만명인 춘천시가 시작하는 ‘시민의 정부’가 어떻게 추진되는지 짚어 본다.“지방분권시대, 시민들이 직접 나서 행정을 이끄는 시대를 열겠습니다.” 이 시장이 가장 공을 들여 추진하는 게 시민주권을 곧추세우는 일이다. 도시재생과 관광·문화·교통 등 처리해야 할 업무가 쌓였지만 가장 앞세운다. ‘시민이 주인입니다’를 시정구호로 정하고 시민 주체로, 시민이 주도하는 시정으로 지방분권 직접민주주의의 변화를 이끈다. 시민이 주인인 ‘시민의 정부’를 표방하며, 시민이 직접 정책결정에 참여하고 의사결정까지 하는 시스템을 하루빨리 정착시키겠다는 복안이다. 행정관청에서 만들어 놓은 틀에 시민 의견을 추가로 받는 게 아니라 첫 단계부터 직접 시민이 주도해 의견을 모으고 합의를 이끌어 가는 것을 기반으로 한다. 춘천시 명칭을 ‘춘천시정부’로 한 것도 중앙부처를 중앙정부라 하고, 대의기관인 시의회를 지방의회라고 부르듯 자치단체 자체가 지방정부이기 때문이다. 춘천시정부는 지난 1년 가까이 많은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그 변화의 시작과 끝은 시민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시민이 시정운영의 중심이고 주체이고 기준이 되게 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시민이 주도하는 절차와 방식을 시정에 적극 적용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조직개편을 통해 ‘시민주권담당관’이라는 부서를 만들었다. 1담당관 3개 담당(계)으로 조직을 꾸려, 공무원 등 9명의 직원이 시민주권 업무를 맡았다. 시민의 정부에 걸맞은 다양한 조례도 내놨다. 정책 결정 과정에서 시민의 참여를 보장하는 제도적 기반이 될 것이다. 지난해 시민주권 활성화를 위한 기본 조례와 마을공동체 지원 조례를 만든 데 이어 올해에는 주민자치회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와 주민참여예산제 운영 조례를 차례로 만들었다.올 1월에는 시민주권 활성화 정책 수립과 시행에 관한 사항을 심의 조정하는 시민주권위원회 구성도 마쳤다. 시의원과 시민들로 구성된 위원 23명으로 공론화위원회, 참여위원회, 제도개선위원회 등 실무분과도 설치했다. 시민 의견이 곧바로 표출되어 공론으로 모아질 수 있도록 온라인 소통 플랫폼도 구축했다. ‘봄의 대화’라는 인터넷사이트를 통해 춘천시민이면 누구나 언제 어디서든지 손쉽게 정책 제안을 할 수 있게 했다. 제안 창구 확대를 위해 이미 국비 1억 5000만원도 확보했다. 시민들이 다양한 의제를 편하고 즐겁게 제안하고 토론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잡아 시민의 일상이 곧 정책으로 실현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시민들이 필요로 하는 사업이 실제 행정에서 실현될 수 있도록 시민참여예산제를 크게 확대했다. 주민이 직접 사업을 제안하고 예산도 수립하는 춘천시형 주민참여예산제다. 일반위원 40명, 전문가위원 10명 등 50명을 모집해 운영한다. 이는 시정참여형과 마을자치형으로 나눠 운영하고 주민참여 예산학교도 운영한다. 현재 조성되어 있는 읍면동의 주민자치위원회는 마을별로 민원을 모으는 창구와 직접민주주의의 실천기구가 될 수 있도록 주민자치회로 전환시켜 운영된다. 김상희 시민주권담당관실 참여기획담당은 “주민자치회는 마을의 문제를 의논하고 해결 방안을 직접 찾아 실행하는 주민자치회 역할을 한다”며 “지난해부터 근화동, 퇴계동을 시범지역으로 정해 시행해 왔지만 올해부터 신북읍, 후평1동, 후평2동, 석사동, 강남동, 신사우동으로 확대해 실시하고, 시민들의 이해와 참여를 돕기 위해 마을자치지원센터를 두고 밀착 지원할 예정이다”고 밝혔다.시민이 지역문제에 대한 정책개발의 주체가 되는 시민주도형 정책박람회와 정책토론회도 개최한다. 지난 5월 10일, 11일에 걸쳐 처음 개최된 ‘통(通)하는 행복주권 정책박람회’는 해마다 봄, 가을 두 차례씩 열 계획이다. 정책포럼과 정책마켓, 토크콘서트, 시민발언대, 정책부스 등이 마련돼 시민들의 참여와 이해를 넓히는 계기가 되고 있다. 박람회를 통해 시민들이 만들어 가는 오픈형 정책축제로 자리잡도록 이끌 예정이다. ‘통(通)하는 행복주권 정책토론회’는 사안(의제)이 있을 때마다 수시 토론회로 열고 있다. 지금까지 6차례 열렸다. 춘천시립어린이집 운영 개선을 놓고 두 차례 열린 데 이어 남산도서관 특성화 방향 설정을 위한 토론, 정비구역 해제 기준과 절차에 대한 토론, 주민자치 활성화 방안 정책 토론, 공동주택 공동체 활성화와 공동주택 활동주민 역량강화 교육을 의제로 삼았다. 올 3월부터 시민이 정책 결정의 주체로 생각과 의견을 나누는 시민주권 교육도 연중 열고 있다. 교육은 주민자치 아카데미 등 11개 과정으로 일반시민, 시민주권위원회 위원, 마을활동가, 공무원 등을 대상으로 한다. 읍·면·동 마을별로 하는 주민자치 아카데미, 시민의 예산참여 확대를 위한 주민참여예산학교, 마을공동체 활성화 등이다. 또 복지·문화·도시재생 등 분야별 당사자 맞춤형 주권교육과정, 찾아가는 주권이해 교육과정, 주민리더 양성과정 등을 운영한다. 아울러 다양한 대상과의 소통과 시민중심의 정책설계 역량을 키우는 공무원 주권교육과정도 진행된다. 시민주권교육 활성화를 위해 시민이 교육과정을 실시간 열람하고 분야별 전문 강사가 등록할 수 있는 시스템을 시 홈페이지에 마련할 예정이다. 시민들이 주도해 갈 ‘공론회 장’도 만들어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생각을 듣고 지혜를 모아 나갈 예정이다. 문화예술 분야는 물론이고 청년, 노인, 장애인 등 어느분야에서든 직접 자신들이 요구하는 것을 공론화시킬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그만큼 다양한 의견을 듣고 시정으로 모아 실천하겠다는 의지다. 이 같은 토론과 공론의 장은 규모와 양적 확대에서 벗어나 시민들이 서로 공생하며 지속 가능한 도시로 만드는 것에 우선할 방침이다.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들으며 춘천시민의 행복지수를 높이는 쪽으로 행정을 펴고, 결국 시정의 나침반으로 삼을 계획이다. 이 시장은 “현 정부의 주요 정책 가운데 하나가 지방분권화 시대를 여는 것인 만큼 시민들이 주인 의식을 갖고 시정에 대한 적극적인 의견 개진과 참여가 필요하다”며 “그런 참여를 바탕으로 ‘나 춘천 살아요’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도록 시민들을 이끌겠다”고 시민주권 시대 실천의 자심감을 보였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광폭 행보’ 일단 멈추고 몸낮춘 양정철

    ‘광폭 행보’ 일단 멈추고 몸낮춘 양정철

    더불어민주당 산하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장에 취임한 뒤 광폭 행보를 보이던 양정철 원장이 21일 돌연 몸을 낮추는 모습을 보였다. 양 원장은 21일 국회입법조사처 대회의실에서 민주연구원과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 국회사회적경제포럼이 함께 개최한 ‘사회적경제, 문재인 정부 2년 평가와 과제’ 토론회에서 축사할 예정이었으나 이날 오전 전격 취소했다. 양 원장은 기자들에게 미리 축사까지 배포했었다. 그는 축사에서 “우리 사회가 공정 경제로 나가려면 협력과 포용의 경제성장 모델이 자리잡아야 한다”고 밝혔다. 토론회는 지난 14일 양 원장이 민주연구원장으로 취임한 후 처음으로 참석하는 당 공식행사여서 관심을 끌었다. 그렇지만 정작 양 원장은 행사에 가지 않았다. 그는 이날 오전 기자들에게 “토론회는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 관련, 봉하마을에서 열리는 행사는 일정대로 참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언론이 양 원장의 광폭 행보를 주목하는 것이 부담스러웠을 것”이라며 “당분간은 조용히 업무에만 매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임에도 정권 출범 후 2년간 잠행하던 그는 민주연구원장으로 복귀한 뒤 기다렸다는 듯 광폭 행보를 이어 갔다. 지난 16일에는 정당 싱크탱크 수장으로는 이례적으로 문희상 국회의장을 공개적으로 단독 예방해 “역시 실세”라는 말이 정치권에서 회자됐고, 18일에는 고 노무현 대통령 서거 10주기 시민문화제에 참석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에게 대선 출마를 권유한 발언이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전문가 “사회보장 수준 높여 최저임금 의존도 낮춰야”

    정부가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고자 최저임금 인상에만 초점을 두지 말고 사회보장 수준 전반을 강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또 최저임금 급등만 나무랄 게 아니라 수십년간 기업이 정부에서 받은 여러 혜택도 함께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고용노동부가 2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마련한 ‘최저임금 영향 분석 토론회’에서 전문가들은 지난 2년간 가파르게 상승한 최저임금이 우리 사회와 경제에 미친 영향을 논의했다. 최배근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국내 일자리 상황이 나빠진 가장 큰 원인은 최저임금이 아니라 (자동차·조선업 등) 제조업의 충격”이라면서 “제조업 생태계가 정체돼 있고 출구도 없다 보니 어려움이 커진 것이다. 최저임금 인상 자체가 고용에 미치는 부정적 효과는 그리 크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최저임금 인상 자체에만 초점을 맞추지 말고 사회보장 수준을 높여 최저임금 의존도를 낮추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김종진 한국노동사회연구소 부소장은 “(언론 등이) 최저임금 인상에만 주목할 뿐 그간 기업이 정부로부터 받아 온 특혜는 얘기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김 부소장은 “기업이 받은 것은 얘기하지 않으면서 최저임금이 고용에 악영향을 줬다는 일부의 해석만을 확대하는 것은 곤란하다”며 “최저임금이 사회구성원을 대상으로 하는 여러 정책의 기초가 되는 만큼 보편적 시민권의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노용진 서울과학기술대 경영학과 교수는 일본 도요타의 생산혁신 방안을 우리 사회에 적용하자고 제안했다. 노 교수는 “도요타가 미국의 자동차업계를 빠르게 따라잡을 수 있었던 비결은 예상되는 문제를 차근차근 해결하기보다 드러난 문제점을 바로 해결하는 방식을 썼기 때문”이라면서 “어차피 최저임금은 가파르게 상승했고 되돌릴 수도 없기 때문에 지금은 자영업자의 어려움 등을 정치적으로 개입해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저임금 노동자 웃고, 자영업자 울고… 최저임금 인상의 ‘두 얼굴’

    저임금 노동자 웃고, 자영업자 울고… 최저임금 인상의 ‘두 얼굴’

    도소매업 등 영세 자영업자에게 타격 고용·근로시간 줄여 임금지출 최소화 저임금노동자 비율 19%… 1년새 3%P↓ 10분위 분배율 ‘뚝’… 임금 격차 완화도최근 2년간 가파르게 상승한 최저임금은 우리 사회에 ‘빛과 그림자’를 모두 보여줬다. 21일 고용노동부가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연 ‘최저임금 영향 분석 토론회’에선 최저임금 인상이 도소매업과 음식숙박업 등 영세 자영업자들에게 타격을 가했지만 저임금 노동자에게는 희망을 줬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고용부는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이 실제 현장에서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파악하고자 한국고용노사관계학회에 연구 용역을 의뢰했다. 연구자들은 최저임금 인상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도소매업과 음식숙박업, 공단 내 중소제조업, 자동차 부품업종에서 20여개 사업체를 골라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4월까지 집단심층면접(FGI) 방식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도소매업과 음식숙박업에 종사하는 자영업자들은 최저임금 인상을 견디지 못하고 고용을 줄였다. 특히 제품 가격을 올릴 힘이 없는 영세업체들은 고용을 줄이는 동시에 남은 노동자의 근로 시간도 줄였다. 부족한 인력은 ‘주휴 수당’(한 주에 15시간 이상을 일하는 근로자가 유급휴일에 받는 돈)이 필요 없는 초단기 근로자로 메웠다. 손님이 적은 시간대를 일괄 휴식시간으로 지정한 뒤 근로 시간에서 빼는 방식으로 임금을 아끼거나, 손님이 몰리는 시간대에만 단시간 근로자를 채용하는 업체도 많았다. 임금 지출을 줄이기 위해 사업주가 일하는 시간을 늘리거나 가족이 현장에 나와 일하기도 했다. 하지만 숙련된 노동자가 필요한 공단 내 중소제조업과 자동차 부품업에서는 고용을 줄이는 방식으로 최저임금 인상에 대응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이들은 연장·주말 근로를 줄이는 방식을 택했다. 중소 제조업체 가운데 일부는 급증한 인건비 부담을 줄이고자 노동자를 하도급으로 돌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었다. 자동차 부품업에서는 최저임금 인상의 영향을 벗어나고자 정기적으로 지급하던 상여금을 기본급에 포함하는 등 임금체계를 개편했다. 그러나 결정적으로 이들 역시 제품가격을 올려 받을 교섭력이 없기 때문에 “최저임금 인상으로 수익이 크게 줄었다”고 호소했다.조사를 진행한 노용진 서울과학기술대 교수는 “최저임금 인상의 부담이 중소규모 업체에 집중돼 있었다”면서 “원청업체(대기업)나 프랜차이즈 본사가 이들과 부담을 나누는 사회적 (연대)관점에서 문제를 풀어 나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렇다고 최저임금 인상이 부정적 영향만 있던 것은 아니다. 노동시장 전체로 볼 때 긍정적인 효과도 확인할 수 있었다. 임금 상위 20%의 임금총액을 하위 40%의 임금총액으로 나눈 ‘10분위 분배율’은 지난해 2.073으로, 전년(2.244)보다 큰 폭으로 떨어졌다. 임금 수준이 가장 낮은 1분위 노동자의 1인당 평균 시급은 8400원으로 전년보다 19.8% 올랐다. 2분위 노동자의 시급 인상 폭도 18.2%나 됐다. 우리 사회에서 가장 많은 소득을 받는 10분위 노동자의 1인당 평균 시급은 6만 3900원으로, 전년보다 8.8%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는 최저임금 인상으로 저임금 노동자의 임금이 상대적으로 더 많이 올랐기 때문이다. 노동자 임금 분포 조사를 진행한 김준영 한국고용정보원 고용동향분석팀장은 “최저임금 인상으로 저임금 노동자들의 임금은 상당 부분 인상돼 그 결과로 임금 격차도 줄었다”면서 “최하위 계층의 임금 상승은 연쇄적으로 중간 임금집단까지 상승하는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 밖에 최저임금 인상으로 일자리를 잃은 사람까지 고려해야 전체적인 평가가 가능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토론자로 나온 이지만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는 “재직근로자 임금 격차와 함께 (최저임금 인상으로) 노동시장에서 이탈한 근로자 소득까지 고려해야 한다. 오늘 발표한 연구 결과보다 좀 더 포괄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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