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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계대출 치솟자… 금융당국, 전세대출 제한 검토

    가계대출 치솟자… 금융당국, 전세대출 제한 검토

    KB국민·신한 등 5대은행 4.28% 증가농협銀 담보대출 중단 풍선효과 반영‘일단 받고 보자’ 패닉 대출 현상까지금융위 “내년 상반기까지 억제 지속”지난달 가계대출 증가율이 가파르게 올라 일부 은행은 금융 당국이 제시한 권고치(연간 5~6%)의 턱밑에까지 이르렀다. 지난달 24일부터 NH농협은행이 신규 담보대출을 중단한 풍선효과가 일부 반영된 데다 사전에 일단 받고 보자는 ‘패닉 대출’ 현상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 당국은 여전히 가계대출 증가세가 꺾이지 않자 전세대출 제한도 들여다보고 있다. 또 내년 상반기까지 지금과 같은 가계부채 억제 정책을 이어 가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698조 814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과 비교해 4.28% 증가했다. 은행별로는 이미 신규 담보대출을 중단한 농협은행 증가율이 7.56%로 가장 높았다. 하나은행 4.62%, 국민은행 3.62%, 우리은행 3.45%, 신한은행 2.34%였다. 특히 지난 7월 말까지만 해도 가계대출 증가율이 2.58%였던 국민은행이 한 달 새 1% 포인트 넘게 뛰었다. 연말까지 넉 달 정도 남은 가운데 신한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은행들은 더이상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지난 5월처럼 가계대출이 이례적으로 줄어드는 경우가 아니라면 금융 당국의 권고치에 근접해서다. 게다가 이달부터 농협은행 대출 중단의 풍선효과가 본격화되면 다른 은행들로 대출 수요가 몰릴 수밖에 없다. 은행들은 이달 초부터 우대금리 축소, 가산금리 인상 등으로 대출금리를 올려 대출총량 관리에 돌입했다. 하지만 대출 증가세가 계속되면 한도 축소나 일부 대출상품 중단과 같은 추가 조치가 나올 수 있다. 금융 당국은 그동안 실수요자의 영역이라 손대지 않았던 전세대출에 대해서도 고삐를 조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실수요가 아닌 투자 목적으로 사용되는 전세대출이 있다고 보고 추석 연휴 이후 관리 방안을 내놓겠다는 것이다. 이동훈 금융위 금융정책과장은 이날 열린 ‘통화정책 정상화와 자산시장 영향’ 토론회에서 “내년 상반기까지 허리띠를 졸라매겠다”며 “긴축의 체감도를 구체화·가시화하는 방향으로 창구 관리를 하고, 필요하다면 제도도 정비하겠다”고 말했다.
  • 정책 비전 경쟁 펼친 국민의힘 후보들…‘불꽃 튀는’ 공방전은 없었다

    정책 비전 경쟁 펼친 국민의힘 후보들…‘불꽃 튀는’ 공방전은 없었다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12인 공약 발표회윤석열, 양질의 일자리 창출 약속홍준표는 양원제·비례대표 폐지 등 개헌 내세워유승민, ‘집밥 공약’·최재형, 고용형태 유연화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들이 7일 각각 3대 정책을 발표하며 민심잡기 경쟁에 나섰다. 후보들은 일자리·부동산 문제, 코로나19 대응 등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지적하며 각자의 비전을 제시했다. 다만 후보들 간 자유로운 질의응답이나 토론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긴장감이 다소 떨어진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렵게 됐다.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이날 열린 공약 발표회 ‘체인지 대한민국, 3대 약속’에서 “정부의 모든 정책 목표를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맞추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민간주도 일자리 창출과 사회서비스 일자리 창출의 ‘쌍끌이 전략’으로 좋은 일자리를 충분하게 만들고, 일자리 창출에 방해되는 규제 80여개를 혁파해 일자리 수요를 늘리겠다는 게 윤 전 총장의 구상이다.윤 전 총장을 추격하며 ‘골든 크로스’를 노리고 있는 홍준표 의원 역시 “기업혁신과 기업규제철폐를 바탕으로 민간 일자리를 대폭 확충해 공무원과 공공기관은 대폭 구조조정하겠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2024년 제22대 총선에서 개헌을 공약하겠다”면서 정치 개혁 방안도 함께 밝혔다. 그는 “국회를 양원제로 하고 상원 50명, 하원 150명 정원에 비례대표는 폐지하겠다”며 “대통령제는 4년 중임제로 하고 국회의원 불체포 특권을 폐지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홍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 경기지사를 겨냥해 “경기도의 차베스를 잡는 사람은 홍준표가 제일 낫지 않느냐 생각한다”고 말하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경제 분야 전문가인 유승민 전 의원은 “먹고사는 문제를 반드시 해결하겠다”면서 일명 ‘집밥 공약’을 앞세웠다. 유 전 의원은 “디지털 시대 혁신인재 100만명을 육성하고 사람의 손길·노동력이 꼭 필요한 사회서비스 일자리 100만개를 반드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유 전 의원은 스스로를 ‘민주당이 제일 두려워하는 후보’라고 강조하며 “제 중도확장성으로 정권을 박살 내겠다”고 자신했다.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고용 형태의 자유화·다양화·유연화, 임금체계의 공정화·단순화를 추진해 기득권 중심의 노동시장 이중구조를 획기적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불필요한 대한민국 정부 조직을 대폭 줄이는 일명 ‘3S(Small, Speedy, Smart) 정부’, 공정·자율·선택의 3대 원칙을 기반으로 둔 교육 혁신 등도 약속했다.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긴급 재정 경제명령을 발동해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을 위한 100조원 회복기금을 만들겠다”고 재차 약속하며 ‘위드 코로나’로의 전환을 하루라도 앞당기겠다고 약속했다.시간 제약·질문 기회도 제약···토론회 없어 선관위에 불만도 다만 후보자 간 불꽃 튀는 공방전은 볼 수 없었다는 점에서 ‘볼거리’가 적었다는 비판도 나온다. 후보자 간 질의시간이 마련되기는 했지만, 추첨을 통해 정해진 1명의 다른 후보자에게만 질문할 기회가 주어졌다. 그러나 시간의 제약은 물론 원하는 후보에게 질문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등 여러 한계 탓에 긴장감은 다소 떨어졌다. 유 전 의원도 발표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두시간 넘게 시간을 끌면서 토론도 안 하고, 질문자도 추첨으로 정하고 선관위가 유치한 결정 하는지 모르겠다”면서 “토론을 일부러 막으려 하는 거 아닌가”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이날 공약발표회에 나선 12명의 주자가 8명으로 좁혀지는 1차 컷오프 결과는 오는 15일 발표된다. 당원 여론조사 20%와 국민 여론조사 80%를 합산해 결정된다. 주자 사이 논란이 됐던 역선택 방지 조항은 배제됐다. 토론회 대신 이뤄지는 국민 시그널 면접은 9~10일 열린다.
  • 이성배 서울시의원 “서울시장에 대한 과잉수사 멈추고 민생경제 회복을 위해 노력해야”

    이성배 서울시의원 “서울시장에 대한 과잉수사 멈추고 민생경제 회복을 위해 노력해야”

    서울시의회 도시계획관리위원회 소속 이성배 의원(국민의힘, 비례)은 지난 3일 제302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지난 8월 31일 경찰이 실시한 서울시 압수수색을 비판하고 시의회는 코로나19 대응과 민생경제 살리기에 힘써줄 것을 촉구했다. 지난 8월 31일 서울지방경찰청의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서울시 도시계획국, 도시교통실, 주택정책실을 압수수색하여 2006년부터 2011년까지의 파이시티 개발사업에 관한 자료를 확보했다. 이 의원은 “언론보도를 통해 이 소식을 들은 시민들께서는 중대한 일이라고 오해하실 수 있지만 사실 아주 간단한 사안”이라며, “이는 지난 4월 5일 방송기자클럽에서 오세훈 당시 후보가 파이시티에 관해 본인의 임기 중에 인허가 했던 사안은 아닌 것으로 기억되며, 나중에 확인해 보면 될 사항이라고 답변한 것이 이 사안의 처음이자 끝이다”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일부 단체가 이 발언을 허위사실 유포라고 오 시장을 고발했지만, 이미 대법원은 과거 이재명 경기지사가 토론회 때 한 발언에 대해 후보자가 토론회에 참여해 주장·반론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 일부 사실과 다르더라도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없다고 판시한 바 있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 2014년 서울지방법원의 질의에 서울시가 답변한 공문의 내용을 보면 파이시티 개발사업의 실시계획인가권자는 서울시가 아닌 서초구청이라고 분명히 기재되어 있다”라며, “경찰이 이번에 확보한 자료들은 서울시에 자료제공 요청을 했다면 압수수색 없이도 충분히 확보할 수 있었던 자료다”라며 경찰의 과잉수사를 비판했다. 마지막으로 이 의원은 “현재 시의원들의 임기가 1년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10년도 더 지난 일을 가지고 갑론을박하며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의회와 집행부가 협치의 정신을 되새기며 힘을 합쳐 서울시의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 서울시의회,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에 따른 건설환경 대응방안 모색 토론회’ 개최

    서울시의회,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에 따른 건설환경 대응방안 모색 토론회’ 개최

    서울특별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 정진술 의원(더불어민주당, 마포3)과 최웅식 의원(더불어민주당, 영등포1)이 공동주관하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에 따른 건설환경 대응방안 모색 토론회’가 오는 9일 서울시의회 제2대회실에서 무청중 온라인 방식으로 개최된다.이날 토론회는 법무법인(유) 율촌 중대재해센터 정원 부센터장이 ‘중대재해처벌법이 건설업에 미치는 영향과 대응 방안’을 주제로 발표할 예정이며, 이어서 정 의원의 진행으로 이루어지는 토론은 한상준 대한건설협회 기술안전실 부장, 김학노 (사) 철근콘크리트 서경인 사용자연합회 대표, 임광수 ㈜이산 부회장, 임춘근 도시기반시설본부 시설국 토목부장이 참여해 2022년 1월 중대재해 처벌법 시행으로 건설환경에 미치는 영향과 이에 대한 대응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토론이 이어질 예정이다. 토론회를 공동주관하는 정 의원은 산업재해를 줄이기 위해 제정된 중대재해처벌법은 ‘근로자의 안전’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하며 법안 시행을 앞두고 경영계와 노동계의 의견 대립에 대해 서로 대안을 마련하고 이견을 좁혀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피력하며, 이번 토론회를 통해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에 따른 다양한 대응안이 논의되어 법 시행이 안전한 건설사회를 정착시키고 중대재해를 미연에 방지하여 근로자의 생명과 건강을 보호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최 의원은 대한민국은 OECD 가입국 중 산재사망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면서 산재 사망사고 예방을 위한 국민들의 염원으로 중대재해처벌법이 제정된 것이라고 생각하며,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으로 제기되는 여러 논란의 근본적인 해결책을 토론회에서 다방면의 논의를 통해 도출함으로써 건설현장에서 법이 무리 없이 적용되길 희망한다며 토론회 개최에 대한 기대감을 피력했다.
  • 경주 월성서 ‘사람 제물’ 인골 또 나왔다…4세기 중반~5세기 초 축조 연대 확인

    경주 월성서 ‘사람 제물’ 인골 또 나왔다…4세기 중반~5세기 초 축조 연대 확인

    신라 왕성인 경북 경주 월성(사적 제16호)에서 성벽을 쌓기 전 제물 삼아 묻은 인골 1구가 추가로 확인됐다. 2017년 서쪽 성벽에서 인신공희(人身供犧) 흔적으로 50대 남녀 인골 2구가 발굴된 데 이어 두 번째 사례다. 아울러 유물의 과학적인 분석을 통해 월성 축조 연대가 4세기 중엽~5세기 초라는 사실도 최초로 밝혀졌다. 파사왕 22년(101년)에 월성이 지어졌다는 ‘삼국사기’ 기록보다 250년 늦은 시기다. 문화재청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월성 서성벽에 대한 정밀 조사 결과 ‘인간 제물’로 사용된 성인 여성 인골 1구와 말, 소 등 대형 포유류로 추정되는 동물뼈를 추가로 발굴했다고 7일 공개했다. 앞서 발견된 인골 2구는 건물을 짓거나 제방을 쌓을 때 주춧돌 아래에 사람을 매장하면 무너지지 않고 오래 유지된다는 고대 설화인 ‘인주(人柱)설화’를 입증하는 첫 사례로 주목받았다.인골 2구의 위치에서 북동쪽으로 약 50㎝ 떨어진 여성 인골은 키 135㎝ 안팎의 왜소한 체구로 굽은옥 모양 유리구슬을 엮은 목걸이와 팔찌를 착용하고 있었다. 뼈의 상태로 보아 성장이 끝난 성인 여성으로 확인되나 연령대를 특정하긴 어렵다고 연구소 측은 설명했다. 외상 흔적이 없어 사망 후 묻혔을 가능성이 높다. 유골 머리맡에서 액체류를 담는 토기가 발견됐고, 동물뼈는 늑골 위주로 선별돼 주변에 놓여 있었다. 인신공희 인골 3구는 모두 영양 상태가 좋지 못하고, 고급 유물이 없는 점으로 미뤄 신분이 낮은 계층으로 추정된다. 인신공희 인골이 잇따라 발굴되면서 1985년과 1990년 이 지점에서 북서쪽으로 약 10m 거리에서 출토된 인골 20여구에도 관심이 쏠린다. 장기명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사는 “인골 3구는 성벽의 중심 골조인 토루의 가장자리에 위치해 있어 성벽을 쌓아올리기 전 계획적으로 인신 제사가 이뤄졌음을 확실히 알 수 있지만 30여 년전 인골의 인신공희 여부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면서 “다만 어떤 맥락에서든 이 유골들도 성벽 축조 과정과 연관 있을 가능성은 높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이와 함께 서성벽에서 출토된 유물의 전수 조사와 가속질량분석기 연대 분석을 통해 그동안 불명확했던 월성의 축조 시기와 건축 재료, 축성 기술도 규명했다. 축조 시기는 4세기 중엽부터 쌓기 시작해 50년 가량 공사 기간을 거쳐 5세기 초에 완공된 것으로 확인됐다. 주보돈 경북대 명예교수는 “문헌에는 2세기 초로 기록되어 있고, 혹자는 5세기 후반으로 보는 등 월성의 축조 연대가 그동안 논란이 되어왔다”면서 “이번 발굴을 통해 월성 축조 시기와 변화를 확인할 수 있어 초기 신라사 이해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신라에서 가장 이른 시기의 토성으로 알려진 월성은 기초부 공사에선 일정 간격으로 나무 말목을 박은 지정 공법과 목재, 식물류를 층층이 깐 부엽 공법을 사용했다. 성벽 몸체를 만드는 체성부 공사 때는 볏짚, 점토 덩어리, 건물 벽체 등 다양한 재료를 사용해 너비 40m, 높이 10m 이상의 거대하고 높은 성벽을 쌓은 것으로 추정된다. 심광주 토지주택박물관장은 “삼국 중에서 신라가 가장 견고하고 높은 성을 쌓았다. 삼국통일을 이룬 근원적인 힘을 성곽에서 찾을 수 있다”면서 “신라 토목 기술의 실체를 알려주는 아주 중요한 유적”이라고 말했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7일 오후 4시 월성 서성벽 발굴 조사 성과 현장 설명회를 유튜브로 공개한다. 8일 열리는 전문가 초청 학술 토론회도 유튜브에서 실시간으로 시청할 수 있다.
  • ‘역선택’ 봉합했지만… 野 여론조사 세부 문항 등 곳곳 지뢰밭

    ‘역선택’ 봉합했지만… 野 여론조사 세부 문항 등 곳곳 지뢰밭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가 경선 룰 ‘역선택 방지조항’을 둘러싼 논란에 제3의 절충안을 내놓으면서 돌파구를 마련했지만, 내홍을 잠시 잠재운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선 후보들은 일단 선관위 결정을 수용하겠다고 밝혔으나 토론회 개최와 여론조사 세부 조항 등 곳곳에 뇌관이 남아 있다. 선관위가 여론조사에서 역선택 방지 조항은 넣지 않는 대신 1차 컷오프에서 당원 투표를 20% 반영하고, 최종 후보 결정 때 여론조사에 ‘여당 후보와의 본선 경쟁력’을 묻기로 결정하면서 역선택을 둘러싼 다툼은 일단락됐다. 선관위는 여당 후보와의 일대일 가상 대결 방식으로 이뤄지는 본선 경쟁력 조사가 여당의 경선 직후 컨벤션 효과를 야당으로 가져오는 한편, 역선택 방지 효과까지도 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로써 당 지도부는 내홍에 종지부를 찍으려는 모습이지만, 갈등의 불씨는 살아 있다. 이준석 대표는 6일 최고위원 회의에서 “(선관위원의) 만장일치로 도출된 안인 만큼 이견 없이 경선이 순탄하게 치러지길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나 홍준표 의원은 “또 다른 불씨를 안고 있기는 하지만 선관위원 전원의 합의는 존중하겠다”며 뼈 있는 발언을 내놨다. 다른 경선 후보들도 짤막하게 “선관위의 결정을 수용하겠다”는 최소한의 입장만 냈다. 큰 틀에서 선관위의 뜻을 따르겠다고 했지만, 막상 여론조사 세부 문구 조정에 들어가면 후보 간 유불리에 따라 또다시 날 선 신경전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한 캠프 관계자는 “자꾸만 내홍이 부각되니 일단 선관위의 결정을 존중해 준 것이지만, 논란 속에서 기존 룰을 손질했다는 것 자체가 바람직하지는 않다”고 했다. 토론회를 두고도 갈등의 소지가 있다. 선관위는 7일 12명의 경선 후보들이 돌아가며 7분씩 발언하는 공약 발표회를 진행한다. 9~10일에는 공모로 선정된 국민대표와 질의응답을 주고받는 ‘국민 시그널 면접’이 예정돼 있다. 그러나 일부 후보들은 이러한 형식의 경선으로는 후보 검증이 어렵다면서 토론회 개최를 요구하고 있다. 한편 국민의힘 정당지지도는 최근 4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달 30일~지난 3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24명을 설문한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0% 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고) 국민의힘 35.3%, 더불어민주당 32.7%로 나타났다. 국민의힘이 1위를 지키고는 있지만, 37.8%로 나타난 지난달 1주차 조사 이후 내리 하락세다. 경선 룰 내홍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 고발 사주 의혹이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 국민의힘 경선룰 ‘역선택’ 논란 봉합했지만 곳곳에 지뢰

    국민의힘 경선룰 ‘역선택’ 논란 봉합했지만 곳곳에 지뢰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가 경선 룰 ‘역선택 방지조항’을 둘러싼 논란에 제3의 절충안을 내놓으면서 돌파구를 마련했지만, 내홍을 잠시 잠재운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선 후보들은 일단 선관위 결정을 수용하겠다고 밝혔으나 토론회 개최와 여론조사 세부 조항 등 곳곳에 뇌관이 남아 있다. 선관위가 여론조사에서 역선택 방지 조항은 넣지 않는 대신 1차 컷오프에서 당원 투표를 20% 반영하고, 최종 후보 결정 때 여론조사에 ‘여당 후보와의 본선 경쟁력’을 묻기로 결정하면서 역선택을 둘러싼 다툼은 일단락됐다. 선관위는 여당 후보와의 일대일 가상 대결 방식으로 이뤄지는 본선 경쟁력 조사가 여당의 경선 직후 컨벤션 효과를 야당으로 가져오는 한편, 역선택 방지 효과까지도 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로써 당 지도부는 내홍에 종지부를 찍으려는 모습이지만, 갈등의 불씨는 살아 있다. 이준석 대표는 6일 최고위원 회의에서 “(선관위원의) 만장일치로 도출된 안인 만큼 이견 없이 경선이 순탄하게 치러지길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나 홍준표 의원은 “또 다른 불씨를 안고 있기는 하지만 선관위원 전원의 합의는 존중하겠다”며 뼈 있는 발언을 내놨다. 다른 경선 후보들도 짤막하게 “선관위의 결정을 수용하겠다”는 최소한의 입장만 냈다. 큰 틀에서 선관위의 뜻을 따르겠다고 했지만, 막상 여론조사 세부 문구 조정에 들어가면 후보 간 유불리에 따라 또다시 날 선 신경전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한 캠프 관계자는 “자꾸만 내홍이 부각되니 일단 선관위의 결정을 존중해 준 것이지만, 논란 속에서 기존 룰을 손질했다는 것 자체가 바람직하지는 않다”고 했다. 토론회를 두고도 갈등의 소지가 있다. 선관위는 7일 12명의 경선 후보들이 돌아가며 7분씩 발언하는 공약 발표회를 진행한다. 9~10일에는 공모로 선정된 국민대표와 질의응답을 주고받는 ‘국민 시그널 면접’이 예정돼 있다. 그러나 일부 후보들은 이러한 형식의 경선으로는 후보 검증이 어렵다면서 토론회 개최를 요구하고 있다. 한편 국민의힘 정당지지도는 최근 4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달 30일~지난 3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24명을 설문한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0% 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고) 국민의힘 35.3%, 더불어민주당 32.7%로 나타났다. 국민의힘이 1위를 지키고는 있지만, 37.8%로 나타난 지난달 1주차 조사 이후 내리 하락세다. 경선 룰 내홍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 고발 사주 의혹이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넥타이 부대 “이재명”… 사회복지인들 “이낙연”

    넥타이 부대 “이재명”… 사회복지인들 “이낙연”

    일부 ‘문제 될 집단’ 포함 등 리스크 우려“바닥민심” “무플보다 악플” 캠프는 반겨더불어민주당의 경선이 시작하면서 각 캠프를 향한 지지선언도 쌓여 가고 있다. 각 캠프에서는 “지지선언이 바닥민심을 만든다”며 경쟁적으로 지지선언을 공개하고 있다. 5일 민주당 각 대선 캠프에서는 매일 수천명 단위의 지지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양강으로 분류되는 이재명 경기지사 캠프와 이낙연 전 대표 캠프에서만 지난 한 주 수천명이 공개지지를 쏟아 냈다. 이재명 캠프에는 한국노총 산하 금속노련 등 12개 산별과 전국 지역조직의 대표자와 핵심 간부, 민주연합청년동지회 지역 회장단, 해양·수산인 1000명, 1987년 6월항쟁 넥타이부대 1987명 등이 지지를 공표했다. 이 전 대표 측에서도 전국 사회복지인, 충남 여성, 문화예술, 장애인 등 12개 시민사회단체 회원 1000명, 강원 민주당 광역·기초의원 48명 등이 지지선언을 했다. 정치권에서는 대체로 “실효성이 없다”고 평가하지만 캠프 분위기는 다르다. 특히 지지선언은 전염력이 있다고 설명한다. 공개 지지가 다른 사람의 지지를 파생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한 캠프 관계자는 “한 조직이 지지선언을 하게 되면 주변의 다른 분들이 공개 지지를 할 수 있는 여건이 형성된다”며 “비공식적으로 돕던 분들이 더는 눈치를 보지 않고 적극지지를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후죽순 이어지는 지지선언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불순한 의도가 있거나, 문제적 인물이 섞여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1일 토론회에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이낙연 후보 지지선언에 참여한 장경동 목사가 전광훈 목사와 가깝고 문재인 대통령 탄핵까지 주장한 인물’이라면서 몰아붙인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 전 대표 측은 토론을 마친 후 “장경동 목사 지지 질문과 관련, 저희 필연캠프는 그런 보도자료를 낸 적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각 후보 캠프에서는 ‘무플보다는 악플이 낫다’며 지지선언을 반기는 분위기다. 한 캠프 관계자는 “지지선언이 있다는 것 자체가 관심의 중심에 섰다는 것 아니겠나”라며 “긍정적 효과가 더 크다”고 말했다.
  • [취중생] “더 이상 버티기 힘들다” 함께 일할 동료가 절실한 간호사들

    [취중생] “더 이상 버티기 힘들다” 함께 일할 동료가 절실한 간호사들

    [편집자주]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가 변하고 세대는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 ‘취중생’(취재 중 생긴 일) 코너입니다. 매주 토요일 사건팀 기자들의 생생한 뒷이야기를 담아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우리나라의 임상(환자 진료) 간호사 수는 인구 1000명당 4.2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7.9명)의 절반 수준에 불과합니다(2019년 기준). 반면 우리나라 병상 수는 인구 1000명당 12.4개로, OECD 회원국 평균(4.5개)보다 약 3배 많습니다(2018년 기준). 이는 진료 및 치료를 필요로 하는 환자들의 간호 수요는 높은 반면, 환자를 돌보는 간호사의 인력은 매우 적은 현실을 보여줍니다. 인구 1000명당 임상 의사 수(2.5명) 역시 OECD 회원국 평균(3.6명)에 미치지 못하지만 그 차이는 훨씬 작습니다. 만성적인 인력 부족 문제와 함께 간호사들을 괴롭히는 것이 불규칙한 교대근무입니다. 현재 간호사들의 교대근무는 근무표 변동이 빈번합니다. 근무표상 근무일이지만 갑자기 당일 근무가 필요하지 않다는 이유로 일방적으로 휴가 사용을 강요받습니다. 이렇게 되면 간호사 입장에서는 정작 자신이 원하는 날에 휴가를 쓸 수 없게 됩니다. 또 근무조가 고정돼 있지 않아 개인별로 근무를 교대하는 식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간호사들의 근무는 D(Day·데이), E(Evening·이브닝), N(Night·나이트)라는 이름의 낮·저녁·야간근무로 각각 나뉩니다. ‘D’ 근무시간은 오전 8시~오후 4시 또는 오전 7시~오후 3시, ‘N’ 근무시간은 오후 9시~다음날 오전 8시 또는 오후 10시~다음날 오전 6시, ‘E’ 근무시간은 오후 2시~오후 10시 또는 오후 4시~다음날 오전 0시와 같이 각 병원마다 차이가 있다는 점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박경옥 강릉원주대 간호학과 교수가 상급종합병원 2곳과 종합병원 14곳에서 수집해 지난달 11일 ‘간호사 인력문제 해결의 열쇠, 새로운 교대제 개편의 쟁점과 과제’ 토론회에서 공개한 근무표 중에는 E·E·E·N·N·N·O(OFF·오프·쉬는 날) 또는 D·D·N·N·O·E·E·E처럼 주6일 근무를 초과하는 근무표가 다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대다수의 병원에서 실시하고 있는 3교대 근무(낮·저녁·야간근무)는 생체리듬 교란과 만성피로 등을 유발해 간호사들의 퇴직 원인 1순위로 꼽힙니다.일상이 무너진 간호사들 이런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간호사들은 열악한 근무 환경 속에서도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였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길어지면서 간호사들 사이에서 “더 이상 버티기 힘들다”는 목소리가 나온 지 오래입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이 지난 3~4월 조합원 4만 30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절반을 넘는 55.7%가 코로나19로 노동여건이 나빠졌다고 답했습니다. 일상생활이 나빠졌다는 응답 비율은 78.7%로 더욱 높았습니다. 다음은 2019년에 태어나 아직 두 돌이 안 된 아이를 키우고 있는 간호사의 이야기입니다. 이 간호사는 현재 코로나19 감염 중환자실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아이를 돌까지 돌보지 못하고 (병원으로) 바로 복귀해서 현재까지 코로나19 환자를 돌보고 있는데요. 저같이 3교대를 하면서, 또 아이를 키우는 간호사 선생님도 많을 거라고 생각해요. 이런 환경에서 (육아) 도움을 받아볼까 하고 (찾아봤더니) 정부지원 산모도우미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알아봤는데, 3교대를 하는 엄마로서 그걸 쓸 수가 없더라고요. 왜냐하면 그 분들도 같이 밤에 일을 해야 해서…. 전혀 도움을 받지 못하고 (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겨놓고 방치하는 그런 상태로 계속 일하는데, 제가 쉰다고 하면 또 (근무) 공백이 생길까봐 쉰다고 말하지 못하는 상황이 너무 안타깝고….” (지난달 18일 보건의료노조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감염 중환자실에서 근무하는 다른 간호사는 결국 눈물을 참지 못했습니다. “제가 지금 9년차인데요. 제가 신규일 때보다 더 출근하기가 싫고, 힘든 그런…. 그런 시간을 지금 보내고 있거든요. 밖에서는 진짜 저희가 어떻게 일하는지 모르시고, 저희가 일할 땐, 환자들도 중환자니까 언제 상황이 안 좋아질지 모르잖아요. 그래서 갑작스럽게 환자 상태가 변하면 저희가 정해진 시간에 맞게 나올 수가 없어요. 그래서 그걸 같이 도와주고, 어떻게, 혼자 다음번(다음 근무자)한테만 넘기고 나올 수 없는 상황이에요. 그러고 나오면, 예전에는 (전신보호복, N95마스크, 고글 등을 착용하고 장시간 음압병실에서 근무해서) 땀을 너무 많이 흘려서 신발에 땀이 찰랑찰랑 거릴 정도로 그렇게 땀 흘리고 나오거든요. 그리고 저희가 진짜 열심히 환자를 보고 있는데, 안 좋아지는 환자 보는 것도 너무 힘들고요. (가족들과의) 면회도 잘 안 되고 그런 상황인데, 그런 것까지 저희가 다 참아가면서 일을 해야 하는 게 좀 많이 힘듭니다.” 부족한 인력과 불규칙한 교대근무 등에서 기인하는 업무량 증가, 이로 인한 번아웃(신체·정신적 소진 상태)이 코로나19 사태에서 심화되면서 보건의료노조는 지난 5월부터 보건복지부와의 노정실무교섭을 통해 보건의료인력 확충과 공공의료 강화를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복지부가 인력 확충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지 않자 보건의료노조는 ‘8월 말까지 보건의료노조가 제시한 요구안을 이행하지 않으면 9월 2일부터 총파업을 하겠다’는 배수진을 치고 교섭에 임했습니다. 보건의료노조와 복지부가 지난 2일 보건의료노조가 예고한 총파업 시작시간(오전 7시)을 약 5시간 앞두고 극적으로 합의를 도출하기 전까지 양측은 △코로나19 대응 의료인력 기준 마련과 생명안전수당 제도화 △공공병원 확충 △간호사 대비 환자비율 법제화 및 교대근무제 개선 △교육 전담 간호사제도 전면 확대 △지역·병원 규모별로 차등 적용되는 야간간호료의 형평성 제고 등 5가지 쟁점에서 의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동안 노조는 최중증 코로나19 환자 1명을 치료하기 위해 인공호흡기, 에크모(체외막산소공급장치) 등이 갖춰진 중증환자 전담병상에 간호사 2명을 배치하고, 간호사 1명당 지방의료원 등 감염병전담병원 일반병상에 입원한 경증 환자 5명을 돌보도록 하는 등 코로나19 환자 중증도별 간호사 배치 기준 마련을 요구했습니다. 또 미국(간호사 1명당 환자 5명), 일본(간호사 1명당 환자 7명)과 마찬가지로 우리나라도 간호사 1명당 돌보는 환자 수를 법으로 정해야 한다는 요구도 함께 했습니다. 교대근무제 개선을 위해 정부가 교대근무제를 개선한 병원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시범사업을 실시해 간호사들의 노동환경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도 요구했습니다.노정교섭 극적 타결, 이후 과제는 기획재정부 등 관계부처와 의료계 내 다른 이해 관계자들과의 협의, 법령 개정 등을 이유로 노조가 제시한 대안들의 구체적인 이행 시기 및 이행 여부에 대해 확답하지 못했던 복지부는 결국 노조의 요구를 수용했습니다. 복지부는 코로나19 환자 중증도별 간호사 배치 기준을 이달 안으로 마련하고, 올해 안에 예측 가능하고 규칙적인 교대근무제를 포함한 시범사업 방안을 마련해 내년 3월 안으로 시행하기로 했습니다. 또 보건의료인력 확충을 위해 내년부터 간호사, 의료기사 증 우선순위를 정해 직종별 인력기준을 단계적으로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복지부와의 합의 직후 보건의료노조는 “오늘 합의가 끝이 아니다. 합의사항이 충실히 이행되도록 국무조정실이 부처 간 역할 조정 등의 지원을 약속했다”면서 “오늘 노정합의를 실제적으로 이행하기 위해 정부가 책임있는 역할을 다할 것을 촉구한다. 또 다가오는 정기국회에서 법 개정과 예산 확충이 반드시 뒷받침될 수 있도록 국회가 책임있게 역할을 다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지금도 간호사들은 헌신적으로 코로나19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언제까지 이들에게 희생과 헌신만을 요구할 수 없습니다.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코로나19에 맞서 싸우고 있는 간호사들에게 최고의 보상과 격려는 밤 근무 교대제 개선과 간호사 수 대비 환자 수 비율을 법제화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음은 보건의료노조가 지난달 18일 기자회견을 마치고 남긴 말입니다. “지금 우리에게는 박수 받는 영웅보다 함께 어깨를 기대고 일 할 단 한 명의 동료가 절실합니다. 이제 희생과 헌신에 대한 박수가 아니라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합니다.”
  • [이슈&이슈] 대권 후보 이재명 “일산대교 공익처분” 발표에 … 몸사리는 국민연금공단

    [이슈&이슈] 대권 후보 이재명 “일산대교 공익처분” 발표에 … 몸사리는 국민연금공단

    경기도가 일산대교에 대한 사실상의 ‘사업권 폐지(공익처분)’를 공식 발표했으나, 일산대교의 실질적 소유주인 국민연금공단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는 등 ‘눈치보기’를 하고 있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여권의 유력한 대권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고양·김포·파주 등 3개 지역 시장들은 3일 한강 다리 28개 중 유일한 유료도로인 일산대교의 비싼 통행료 문제 해결을 위해 ‘공익처분’ 카드를 꺼내 들었다. ‘공익처분’은 공익을 위해 관할 지방자치단체(경기도)가 민간 사업자의 시설 운영권을 취소하고 이에 따른 보상을 해 주는 조치를 말한다. 보상금 규모는 계산법에 따라 천차만별이겠지만, 국민연금공단이 지난 2009년 일산대교 운영권을 인수할 때 지불한 1993억원 보다는 훨씬 많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경기도 측은 2000억원대로 추정하고 있다. 이 천문학적 보상금은 경기도와 고양·파주·김포가 분담해야 한다. 경기도는 도의회 청문 등 절차를 거쳐 다음달 공익처분이 확정되면, 곧바로 통행료 징수를 중단할 계획이다.그런데도 국민연금공단은 4일 현재 경기도의 일방적 발표에 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다만, 서울신문의 입장 표명 요구에 공단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드릴 말씀은 없다”면서 “전 국민의 노후자산인 기금의 운용수익을 저해하지 않는 방안을 제시한다면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는 기본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도로 부터 어떻게 하자는 구체적 안이나 금액도 전달받은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반면, 이 지사는 전날 “지난 2월 일산대교 통행료의 합리적 해결을 모색하기로 한 후 국회토론회 개최, 자금 재조달, 관리운영권 인수 등 개선방안, 연금공단 이사장 면담 등을 수없이 요청해 이사장 면담, 실무자 대면 협의는 성사됐으나 더는 협상을 진행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게 됐다”며 공익처분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국민연금공단 입장은 현 일산대교 수익모델을 포기할 뜻이 없거나, 구체적인 협상안을 먼저 제시하지 않으려는 전술적 판단이 고려된 것일 수 있다. 공단 측은 “민간투자사업에 대한 실시협약 당사자는 경기도와 일산대교㈜”라면서 일산대교㈜ 뒤에 숨어 전면에 나서지 않으려는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일산대교 통행료 과다논란 등은 선거를 앞두고 종종 거론돼 왔다. 지난 2월 일부 경기도의원이 다시 재론할 당시 “일산대교㈜의 2019년 재무제표 감사보고서를 자체 검토한 결과 대주주인 국민연금공단이 투자한 비용(차입금)에 대한 이자액이 일산대교 통행료 수입의 5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막대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도의원들은 “일산대교의 높은 통행료의 원인 중 하나는 국민연금공단이 일산대교 건설 당시 투자된 장기차입금의 이자로 연 8%대의 높은 수익을 내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 중에서 후순위 차입금에 대한 이자율은 사채와 맞먹는 20% 정도다. 국민연금공단이 일산대교㈜로부터 한 해에만 벌어들이는 이자수익이 165억원에 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이에 대해 국민연금공단 측은 지난 2월 보도자료에서 “2009년 일산대교㈜ 지분인수 후 실시협약에서 정해진 ‘적정 사업수익률’ 범위 내에서 투자수익을 회수하고 있다”며 도의원들의 주장을 정면 반박했었다. ‘적정 사업수익률’은 운영기간 중 운영순수입으로 건설투자비를 포함한 투자수익을 회수할 수 있도록 통행료를 결정하는 요소를 말한다. 그러면서 “경기도는 공단이 기존 출자자로부터 지분을 100% 인수하고 선·후순위 차입금을 포함해 자금조달하고자 하는 계획을 승인하고, 일산대교㈜와 적정 사업수익률·통행료·MRG(최소운영수입보장) 인하 등을 포함한 새로운 실시협약에 서명했다”고 강조했다. ‘이제와서 무슨 딴 말이냐’는 주장이다. 후순위 차입금 이자율에 대해서도 “대규모 건설비용이 투입되는 민자도로사업은 민자사업자가 위탁사업 운영기간 중 관리운영권 상각(비현금 비용)으로 재무제표 상 당기순손실이 발생해 상법상 배당이 불가능함에 따라, 통상 민자도로사업 투자자에게 배당 수입 대신 후순위대출 원리금 상환 방식을 통해 지분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도록 했다(서울고법, 2014누63574 ‘후순위대출 구조의 법적 타당성 확인’참고)”고 반박했다. 익명을 요구한 경기도의원은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 민자구간(일산~퇴계원)을 비롯해 협약을 정상적으로 체결해 놓은 후 통행료가 비싸다며 여론을 등에 업고 국가 및 지자체 권력을 동원해 수익처를 자꾸 빼앗아 간다면 국가재정이 부족해 도입한 민간투자사업이 추후 제대로 이어질 수 있겠느냐”며 “선거철 마다 반복되고 있는 포퓰리즘이 지겹다”고 밝혔다. 일산대교는 민간사업자(일산대교㈜)를 통해 민간 자금으로 건설된 후 경기도에 기부채납되고 민간사업자에게 2038년까지 유료 운영권이 보장된 사회간접자본이다. 경기도는 2002년 6월 민간사업자로 일산대교㈜를 선정했으며 상호 동의 하에 통행료 및 MRG 등에 대한 조건을 포함한 실시협약을 체결했다. 이어 국민연금공단은 1784억원을 들여 2008년 개통한 일산대교를 2009년 1993억원에 인수했다. 일산대교는 2038년까지 30년 동안 최소 운영수입(MRG 88%)을 보장하는 민간투자방식으로 건설됐다.
  • “김어준 비판은 편집, 호평은 방송” 논란…TBS 해명에 출연자 분노

    “김어준 비판은 편집, 호평은 방송” 논란…TBS 해명에 출연자 분노

    TBS가 자사 비평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비판한 패널의 발언을 대부분 편집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온라인 매체 ‘직썰’의 정주식 편집장은 지난 2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자신이 출연했던 TBS ‘아고라’ 다시듣기를 들은 뒤 “TBS와 김어준에 대한 비판 발언 대부분이 삭제된 상태로 나갔다”고 밝혔다. 정 편집장은 “그나마 호의적으로 말한 내용은 전부 담겨 있는 걸 보면 분량상의 이유로 들어낸 것은 아닌 걸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어준 비판 발언만 삭제…호의적 내용은 전부 그대로” 정 편집장이 출연한 방송은 지난달 28일자로,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유튜브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 출연 중인 김어준씨에 대해 논평하고 분석하는 자리였다. 정 편집장은 “‘김어준의 뉴스공장’ 비평이 주제였는데 나름 성의껏 비평했지만 김어준의 정파성, 뉴스공장이 ‘진보의 가로세로연구소’라 불리는 이유, 똑같은 관점의 패널들만 나오는 정치비평 코너들의 문제, 그리고 최근 김어준의 정경심 재판 관련 발언의 문제 등이 통째로 삭제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나마 호의적으로 말한 내용은 전부 담겨 있는 것을 보면 분량상의 이유로 드러낸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면서 “저럴 거면 TBS가 이런 프로그램은 왜 하겠다고 나섰냐”고 비판했다. 자사 비평 프로그램은 방송사 의무사항으로 알려져 있다. 정 편집장은 “다른 출연자가 진행자의 행태를 점령군에 비유한 발언도 통째로 날아갔다”면서 “내가 말을 잘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그렇게 하나마나한 소릴 하는 사람은 아니다. 들어보니 음절 단위로 편집을 해 놓아서 중간 말은 다 어디 가고 무슨 AI처럼 앞뒷말만 남아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2일 열린 TBS의 토론회 ‘한국 사회는 뉴스공장을 어떻게 소비하는가’에 대해 “토론회 소개를 보니 아는 분들이 출연하는데, 너무 열심히는 안 하셔도 될 것 같다. 나랑 같이 ‘천하제일 호구대회’에 나가는 수가 있으니”라고 꼬집었다. TBS “분량 맞춰야 하는 고충…절반 편집돼 불쾌할 수도”이에 TBS 측은 “‘TBS 아고라’는 편집을 전제로 한 녹음 프로그램”이라면서 “개편 후 첫 방송이었던 만큼 넉넉하게 30분 가까이 녹음을 진행했고, 그 중 14분을 내보냈다”고 설명했다. 또 “출연자 입장에서는 본인의 발언 가운데 절반이 편집되어 불쾌할 수도 있지만 한정된 방송 시간에 맞춰 분량을 줄여야 하는 제작진의 고충도 있다는 것을 이해해달라”고 덧붙였다. “분량 아닌 왜곡 전달이 문제…TBS, 의도적 논점 일탈” 이에 정 편집장은 재차 글을 올려 “진짜 사람이 우습나보다. 방송이 제작진의 의도에 의해 왜곡 편집되어 나갔다는 것은 나 혼자만의 생각이 아니라 같이 출연했던 다른 패널과 진행자까지 일치하는 의견”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더 구구절절 언급하고 싶지도 않다. 무엇을 어떻게 왜곡했는지는 편집한 담당 피디가 가장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방송 욕심도, 분량 욕심도 없다. 내 말이 왜곡되어 전달되지 않았다면 몇 분을 잘라내도 상관없다”면서 “분량이 잘려서가 아니라 청취자들에게 내 의견이 왜곡되어 전달되었기에 불가피하게 유감을 밝힌 것”이라고 TBS의 해명에 반박했다. 정 편집장은 “차라리 내게 청취자 여론을 고려해 수위를 조절해야 하는 사정을 이야기했다면 직장인으로서 이해하고 넘어갔을 것”이라며 “언론에 ‘출연자 기분’을 탓하며 의도적으로 논점 일탈을 한다. 살다보니 이런 더러운 일도 다 있다”고 지적했다.
  • 대권 후보 이재명, 일산대교 내달 부터 무료화

    대권 후보 이재명, 일산대교 내달 부터 무료화

    여권의 대권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일산과 김포를 연결하는 일산대교를 다음달부터 무료화 한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3일 오전 11시 고양·파주·김포시장 등과 함께 일산대교 요금소 앞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민자도로인 일산대교에 대해 공익처분에 착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공익처분’은 공익을 위해 관할 지자체가 민간 사업자의 시설 운영권을 취소하고 이에 따른 보상을 해 주는 조치를 말한다. 경기도는 도의회 청문 등 절차를 거쳐 다음달 공익처분이 확정되면, 곧바로 통행료 징수를 중단할 계획이다.이 지사는 “지난 2월 현장간담회를 통해 일산대교 통행료의 합리적 해결을 모색하기로 한 지 6개월이 흘렀다”며 “그간 국회토론회 개최, 자금 재조달, 관리운영권 인수 등 개선방안, 연금공단 이사장 면담 등을 수없이 요청해 이사장 면담, 실무자 대면 협의는 성사됐으나 더는 협상을 진행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게 됐다”고 공익처분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일산대교는 민간자본 1480억원 등 모두 1780억원을 투입해 지난 2008년 개통했다. 고양 일산신도시와 김포 한강신도시를 잇는 1.84km 길이로, 승용차 기준 통행료는 1200원이다.km당 통행료가 652원 꼴로,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의 109원, 민자도로인 인천공항고속도로의 189원보다 비싸다는 게 경기도 입장이다. 국민연금공단은 2009년 출자지분 100%를 인수한 이후 2회에 걸쳐 통행료를 인상했으며 선순위 차입금 8%, 후순위 차입금 20%를 적용해 출자자로서의 수입과 일산대교㈜의 선순위,후순위 차입 당사자로 이자수입 등을 받고 있다.
  • ‘경범죄’였던 스토킹, 처벌법 시행에도 여전한 사각지대[젠더하기+]

    ‘경범죄’였던 스토킹, 처벌법 시행에도 여전한 사각지대[젠더하기+]

    #1. 서울 노원구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김태현(25)에게 최근 검찰이 전자장치부착명령을 청구했다. 김태현은 지난해 11월 온라인 게임에서 만난 A씨를 지속적으로 스토킹하다 지난 3월 배달원으로 속이고 A씨 집으로 찾아가 A씨와 여동생, 모친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김태현의 혐의는 살인, 절도, 특수주거침입, 정보통신망침해 등으로 스토킹 행위는 경범죄처벌법위반으로 적용되었다. #2. 아이돌 에이핑크 멤버 정은지도 최근 스토킹 가해자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 그의 소속사 플레이엠 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5일 “지속적이고 악의적 스토킹을 시도하는 가해자에게 이미 수차례 접근하지 말 것을 요구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자택까지 찾아오는 등 정도가 심해져 아티스트 피해가 극심해짐에 따른 대응”이라고 밝혔다. 경범죄처벌법 및 정보통신망이용촉진및정보보호 등의 위반 혐의다. 그는 지난달 21일 트위터에 “요즘 집 앞까지 찾오는 사람이 있어 주변 사람들도 피해를 입고 있다”며 “본인 마음과 기분만 우선인 사람들은 나도 존중 못 해줄 것 같다”고 적었다. 스토킹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스토킹처벌법)이 새달 21일부터 시행된다. 지난 4월 제정됐지만 6개월 경과 규정에 따른 것이다. 그간 스토킹은 2013년 개정된 경범죄처벌법에 따라 10만원 이하 벌금, 구류, 과료 등의 형식으로만 처벌됐다. 지나치게 가벼운 처벌이라는 지적에 따라 1999년 스토킹 처벌에 관한 특례법이 첫 발의된 이래 22년 만의 일이다. 지난 3월 국회를 통과한 스토킹 처벌법으로 가해자는 최대 5년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 지난 1일 한국여성인권진흥원에서 연 ‘스토킹 처벌과 피해자 보호: 스토킹처벌법을 중심으로’ 토론회는 스토킹처벌법의 의의와 한계를 알아보는 자리였다. 토론회에서는 법에 명시된 ‘상대방의 의사에 반하여’라는 구절을 ‘상대방의 동의 없이’로 개정해야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법에는 스토킹 범죄를 ▲상대방 의사에 반해 정당한 이유 없이 상대방 또는 그 가족에 대해 접근하거나 지켜보는 행위 ▲우편·전화·정보통신망 등을 이용해 물건이나 글·영상 등을 도달하게 해 상대에게 불안감 또는 공포심을 유발하는 행위로 규정하고 있다. 원혜욱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이러한 전제는 특히 사이버 스토킹에서 문제가 될 수 있는데 피해자가 SNS 등을 통해 거부 의사를 밝혔음에도 가해자가 이를 확인하지 않고 반복적으로 행위를 한 경우 스토킹에 해당하지 않을 수 있다”며 “불안감 또는 공포심 유발에 대해서도 스토킹 행위와 결과와의 인과관계를 증명하기 어렵기 때문에 행위를 하는 것 자체로 스토킹이 인정될 수 있도록 개선돼야 한다”고 밝혔다.이처럼 스토킹처벌법에 담긴 함의는 강간죄와 비슷한 맥락이다. 지난해 정의당 류호정 의원에 의해 대표발의된 이래 1년 가까이 계류 중인 형법 제32장 일부개정안 ‘비동의강간죄’는 강간죄 구성 요건을 폭행 또는 협박으로 규정한 현행법에 ‘동의 여부’를 추가했다. 동의하지 않은 성관계는 강간이라는 것이다. 현행 강간죄는 적용 과정에서 끊임없이 피해자에게 가해자의 폭행 또는 협박이 있었는지, 이에 얼마나 저항했는지를 묻는다. 스토킹 범죄도 ‘상대방의 의사에 반했는지’, ‘상대방의 행동으로 인해 불안감 또는 공포심을 느꼈는지’ 끊임없이 피해자에게 입증 책임을 지운다. 한민경 경찰대 교수의 논문 ‘스토킹 신고에 대한 경찰의 대응’에 따르면 2019년 하반기 형사적 대응이 이뤄진 스토킹 신고 중 남성 가해자는 87.6%였으며, 남성 피해자의 비율은 11.8%로 유의하게 낮았다. 통계가 보여주듯 스토킹 범죄도 성범죄와 마찬가지로 일종의 젠더 폭력이다. 그러나 개인간에 일어나는 사소한 일, 여성의 자의적 해석으로 일어나는 범죄쯤으로 생각하는 인식이 피해자에게 지워진 각종 의무로 드러나고 있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전문가 다수는 스토킹 범죄의 반의사불벌 조항 폐지를 요구했다. 이수연 큰길 공동법률사무소 변호사는 “스토킹 범죄를 반의사불벌죄로 하는 이유는 피해자의 의사 존중에서도 찾을 수 있겠으나 기본적으로 중한 범죄로 보지 않기 때문”이라며 “가해자의 처벌불원 요구로 새로운 피해가 발생할 수 있으며, 피해자는 가해자가 두려워 마지못해 처벌불원 의사를 표시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반의사불벌 조항은 삭제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한 교수도 논문에서 “스토킹을 반의사불벌죄로 규정할 경우 가해자의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피해자의 의사가 있는 경우에 비형사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현장 경찰관들의 신고처리 방식은 한층 굳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우리는 이미 2013년 피해자를 향한 2차 가해를 이유로 성범죄의 친고죄·반의사불벌 조항을 삭제한 바 있지만 스토킹 처벌에 대해서는 다시 도돌이표다. ‘경범죄’ 스토킹 범죄의 심각성을 늦게나마 인지했다면, 그에 걸맞는 법 개정이 시급해 보인다.
  • 송영길 “고발사주, 100% 윤석열 지시…국기문란 게이트”…尹 “또 공작” (종합)

    송영길 “고발사주, 100% 윤석열 지시…국기문란 게이트”…尹 “또 공작” (종합)

    “윤석열 몰랐다는 건 말 안돼”“손준성은 거의 윤석열 대리인”尹 “증거를 대라…정치공작 한두 번이냐”尹 “총선서도 검언유착 매체 동원하더니”이준석 “당무감사 가능” 尹 “경위 조사를”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총장 재직시 여권 인사들에 대한 ‘고발사주’ 의혹에 대해 “묵과할 수 없는 희대의 국기문란이자 정치 공작으로 윤석열 게이트 사건”이라면서 “누가 보더라도 100% 윤석열 지시로 이뤄진 것으로 추측될 수 있다”고 맹비난했다. 이에 대해 윤 전 총장은 “있으면 (증거를) 대라”면서 “야당에 사주라니 어이가 없다. 권언 정치공작이 한두 번인가”라며 강력 반발했다. 송영길 “尹, 박근혜 구속기소한묵시적 청탁설의 적용대상” 송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심각한 문제다. 법사위 바로 소집해 철저히 대응해야 할 것”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야당 측에 고발장을 건넨 당사자로 지목된 손준성 대구고검 인권보호관(당시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을 거명한 뒤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은 우병우씨가 전직으로 근무했던 범죄정보기획관 후신으로 검찰총장의 눈과 귀이자 오른팔”이라고 말했다. 이어 “손준성이라는 사람은 김경한 법무부 장관 시절에 같은 고등학교 후배란 이유로 승승장구 출세했으며 윤 총장의 징계로 논란이 됐던 재판부 판사의 성향 분석에도 직접 개입한 사람”이라면서 “거의 윤석열 대리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것을 몰랐다면 눈과 귀를 다 닫고 검찰총장직을 수행했다는 말”이라면서 “몰랐다는 게 말이 되지 않지만, 몰랐다고 해도 (윤 전 총장) 자신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구속기소한 묵시적 청탁설의 적용대상”이라고 말했다. 송 대표는 “윤석열 후보는 언론에 제대로 해명도 안 하고 고발하는데 이 양반이야말로 언론 재갈물리기의 전형”이라면서 “이런 사람이 우리 당의 언론중재법을 저지한 것은 자기모순”이라고 밝혔다. 이어 “직접 기자회견장에 나와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성실히 의혹에 대해 답변할 책임이 있다”면서 “의혹이 해명이 안 되면 대선 후보로 나올 게 아니라 검찰에 불려가 피의자 심문 조사를 받아야 할 사람”이라고 말했다.윤석열 “내가 야당에 사주? 상식에 안 맞아 어이가 없다” 이에 대해 윤 전 총장은 이날 기독교회관 방문 후 기자들과 만나 관련 사주 의혹에 대해 “있으면 (증거를) 대라”면서 “어이없는 일이다. 상식에 비추어서 판단을 부탁한다”고 불쾌해했다. 윤 전 총장은 “어제 처음 아는 기자가 저한테 기사 링크를 보내주길래 회사 사주 얘기하는 줄 알았다”면서 “고발을 사주했으면 고발이 왜 안 됐겠나”라고 반문했다. 윤 전 총장은 “이미 지난해 1월 정권 비리 수사하던 검사들뿐 아니라 그 입장을 옹호한 검사들까지 다 보복 인사로 내쫓아서 민심 흉흉했던 거 기억하시죠”라면서 “뭔가 고발해도 이 정부에 불리한 사건은 수사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피해자가 고소해도 수사를 할까 말까인데, 고발한다고 수사가 되나. 야당이 고발하면 더 안 하지”라면서 “사주한다는 게 상식에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해 채널A 사건을 보라”면서 “무슨 검언유착이라고 해서 총선 앞두고 매체 동원하더니, 1년 넘게 재판해서 드러난 게 뭐냐. 결국 선거를 위한 권언 정치공작으로 드러나지 않았나. 뭘 하자는 건지, 이런 거 한두 번 겪은 거 아니잖나”라고 했다. 윤 전 총장은 당시 고발장을 야당에 전달한 것으로 지목된 손준성 검사에 대해선 “손 검사가 그런 걸 했다는 자료라도 있나”라면서 “그걸 내놓고 얘기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총장, 서울지검장 할 때 누구에게 누구 고발하라 한 적도 없지만, 상황 자체도 그럴 이유가 없었다”면서 “고발할 필요가 없는 사안이었다”고 덧붙였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오후 전태일 열사 동상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서도 “채널A 검언유착도 허위로 드러났고, 작년에 저를 감찰한 것도 다 공작으로 드러났다”면서 “공작을 수사하고 현안질의, 국정조사라도 먼저 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이준석 “당무감사 진행할 수도”“드러난 사실만으론 단언 어렵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윤 전 총장을 둘러싼 의혹에 “당무감사를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당 법률지원단에 계신 분들도 이 사건을 기억하지 못한다”면서 “그 부분을 더 엄격하게 당무감사에서 밝혀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우리 당 (대선 경선) 후보의 개입이 있었다면 굉장히 심각한 문제라는 데에 동의한다”면서도 “지금까지 드러난 사실관계만으로는 여러 가지를 단언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 “선거에서 이런 문제를 깔끔하게 정리해야 한다는 취지로, 김오수 검찰총장께서도 감찰을 진행할 게 있으면 빠르고, 정확하게 진행해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윤 전 총장 측과 갈등이 불거질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검증단은 후보를 보호하고 오해를 풀어내는 것이 그 기능”이라고 우려를 일축했다. 윤 전 총장은 이 대표의 당무 감사 발언에 대해 기자들에 “그 경위에 대해 조사를 좀 해야하지 않나”면서 “그 조사를 해서 저의 무관함이 밝혀지면, 이 문제를 갖고 저의 책임 운운하고 공격한 정치인들은 국민이 보는 앞에서 물러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윤 전 총장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현안질의 출석 요구가 있으면 응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헌법과 법률과 상식에 따라 진행되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 ‘尹 고발 사주 의혹‘ 일파만파…여 “공수처 수사”vs야 “문재인표 공작”

    ‘尹 고발 사주 의혹‘ 일파만파…여 “공수처 수사”vs야 “문재인표 공작”

    지난해 총선 정국에서 ‘윤석열 검찰’이 국민의힘 김웅 의원에게 여권 정치인들의 고발을 사주했다는 의혹이 정치권에서 일파만파 확산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게이트’로 명명하고 공수처 수사까지 거론하면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압박했다. 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국기문란, 정치공작 ‘윤석열 게이트’ 사건이 발생했다”면서 “우리나라 검찰 역사상 최악의 사건이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같은 당 강병원 최고위원은 “(윤 전 총장이) 야당의 선거 승리를 돕기 위해 검찰 수사권을 악의적으로 남용한 모습에서 자유당 시절 정치 깡패의 모습이 보인다”며 “윤 전 총장은 즉각 대선 후보직을 사퇴하라. 대선 후보란 방패를 벗어던지고 공정하게 수사에 임하라”고 압박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법사위 소집에 필요한 절차를 밟겠다”며 “윤 전 총장을 비롯한 당사자들을 출석시켜 현안 질의를 통해 사실관계를 밝힐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문재인 정권표 공작의 전형”이라며 반발했지만, 당 지도부는 추후 보도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의혹이 확산하자 법사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도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 국민에게는 너무도 익숙해져 버린 문재인 정권표 공작정치의 전형”이라며 “제2의 김대업 사건, 제2의 김경수 드루킹 사건으로 또다시 민심을 도둑질해 무능하고 부패한 정권을 연장하려는 시도는 국민들의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관훈토론회에서 “김웅 의원이 본인이 이첩받았는지 등에 대해 불확실하게 답변하고 있는데 당무감사를 통해 파악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우리 당 후보의 개입이 있었다면 굉장히 심각한 문제라고 판단하는 것에 동의한다”고 했다. 또 “드러난 사실관계만으로는 단언은 어려운 상태지만 이를 규명하는 것에 당이 적극 협조해야 한다”며 “다만 우리가 규명하는 것이 신뢰성 측면에서 오롯이 받아들여지기 어려운 환경이기 때문에 김오수 검찰에서 조속히 진상을 파악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방송의 날 보이지 않는 비정규직…노동권 보장 제도 마련돼야”

    “방송의 날 보이지 않는 비정규직…노동권 보장 제도 마련돼야”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는 방송의 날을 맞아 3일 서울 마포구 상암문화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디어 업계 비정규직도 노동자로 인정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빛센터는 “‘방송의 날’은 반드시 있어야 할 존재들을 찾아보기 어려운 날이기도 하다”며 “매일 매일 한 편의 방송 프로그램을 만들기에 여념이 없는 방송 노동자, 특히 노동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비정규직과 프리랜서 노동자들”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방송사들은 2019년 언론노조, 방송스태프지부,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와 근로계약서 작성과 표준임금기준 도입 등을 약속한 4자 합의도 파기하는 등 위선적인 행태를 보인다고 지적했다. 한빛센터는 방송사와 제작사에 방송·미디어 노동자를 대상으로 표준근로계약서를 의무적으로 작성할 것, 근로기준법에 따른 주 52시간제를 준수할 것을 촉구했다. 또 프로그램별로 노동자와 함께하는 협의체를 의무적으로 설치하고, 산업재해 예방 정책 마련과 일터 괴롭힘 방지, 소수자 인권을 존중하기 위한 대책도 요구했다. 한빛센터는 2016년 방송계 노동권 문제를 지적하다 세상을 등진 CJ ENM 조연출 이한빛 PD의 유지를 잇기 위해 설립돼 방송 노동자의 업무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활동을 하고 있다. 방송의날을 앞두고 연 1차 토론회에 이어 ‘급변하는 방송-미디어 산업, 이제 노동을 묻는다’ 2차 토론회도 연다.
  • 이준석 “자기정치 지적에 위축…젊은 대표 아닌 개혁 도전자 되겠다”

    이준석 “자기정치 지적에 위축…젊은 대표 아닌 개혁 도전자 되겠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3일 “자기 정치를 하려고 한다는 지적을 받으니 많이 위축이 됐다”면서 “하지만 다시 제 길이 옳다고 생각하고 가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 기조발언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나이가 젊어서 주목받는 대표가 아닌, 여의도를 바꾸기 위해 노력하던 한 도전자의 길로 가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6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대선과 관련해 이 대표는 “2030세대가 현 정부의 실정에 실망해 한 번쯤은 정치에 관심을 두고 표를 몰아줄 수 있지만 이 관심을 지속하려면 정치권은 환골탈태해야 한다”면서 “젊은 세대는 우리 사회가 계급장을 떼고 더는 위아래를 나누지 않는 문화를 받아들이라고 요구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 도발적인 제안은 한편으로는 36살인 제가 앞으로 저보다 어리고 유능한 20대와도 논쟁적으로 맞설 용기가 있는가와도 직결되는 문제”라며 “저는 떨리는 마음으로 당당하게 임하겠다”고도 덧붙였다. 특히 이 대표는 “국민의힘의 당원과 지지자들은 변화의 선두에 서서 익숙함을 넘어 새로움을 선택했다”면서 “이 연속된 실험이 지금까지는 유쾌한 반란으로 치부되었지만, 앞으로 이러한 도전정신과 패기가 국민의힘의 언어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젊은 세대가 유세차에 올랐던 선거 운동을 회상하면서 “군중을 내려다보면서 중견 정치인들이 이야기하는 권위적인 공간을 용기있는 젊은 세대가 자유롭게 올라가 권력에 대해 성토를 하는 공간으로 만들었다”면서 “대선에서도 정권교체를 위해 그 이상의 파격을 준비하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서울시민 54.3% “한강 치맥 금지 찬성”

    서울시민 54.3% “한강 치맥 금지 찬성”

    서울시민의 절반 이상이 한강공원 등 공공장소에서의 금주를 찬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서울시는 한강공원의 금주를 “더 검토하겠다”고 밝혀 당분간 ‘한강 치맥’이 금지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2일 서울시에 따르면 공공장소 금주에 대한 온라인 시민토론 결과 359건의 의견 중 195건(54.3%)이 금주구역 지정을 찬성했다. 반대 의견은 123건(34.2%)으로 집계됐다. 35건(9.7%)는 야간에만 음주를 금지하는 등의 절충안을 냈다. 시 시민협력국 관계자는 “절충안까지 고려하면 사실상 공공장소 금주 찬성 의견이 우세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시는 지난 4월 한강공원에서 사망한 손정민씨 사건을 계기로 음주폐해 예방 등을 위해 한강공원 등을 금주구역으로 지정하는 조례를 검토했다. ‘개인의 자유를 제한하는 행정 편의주의적 발상’이라는 지적이 나오자 시는 지난 6월부터 2달 동안 ‘민주주의 서울’을 통해 이 문제를 공론화했다. ‘민주주의 서울’은 시 또는 시민이 직접 정책을 제안하고, 토론해 정책을 만들어 나가는 플랫폼이다. “술로 인해 주변인들에게 불쾌감을 주고 야기되는 사회적 문제를 방지해야 한다”, “코로나19 시국에 맞춰 금주구역 지정을 뿌리내려야 한다” 등 찬성 의견이 주를 이뤘지만, “음주까지 규제하는 것은 비민주적이다”, “한강 치맥은 외국인들이 관광 코스로 생각할 정도로 우리나라의 특별한 문화다”라는 반대 의견도 나왔다. 서울시는 공공장소의 금주를 당장 시행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전문가 토론회 등을 통해 추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시 시민건강국 관계자는 “의견이 어느 한쪽에 몰렸으면 그렇게 할텐데 (찬성이) 절반인 데다가 응답 집단이 (360여명으로) 많지 않아 대표 의견이라고 할 수 없다”며 “추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이낙연 직격… “이재명, 무료변론 아무 설명 없다”

    이낙연 직격… “이재명, 무료변론 아무 설명 없다”

    직접 나서 李지사 변호사비 문제 거론李지사, 윤영찬 의원 거론도 우회 비판이재명 캠프 “실체 없는데 거칠게 공격”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의 ‘무료 변론’ 의혹을 두고 진행되던 이재명·이낙연 캠프 간 공방이 이 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의 당사자 간 ‘명낙 대전’으로 확전되고 있다. 이 지사가 지난달 31일 “허위사실 음해는 3대 중대선거범죄”라며 이낙연 캠프 정무실장인 윤영찬 의원을 비판한 가운데 이 전 대표가 2일 “이 지사는 무료 변론 여부에 대해 아무런 설명을 안 하고 있다. 미진 정도가 아니라”라며 직접 해명을 압박한 것이다. 이 전 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에 출연해 “마치 아무것도 없는데 당내에서 공격해서 문제가 된 것처럼 바꿔치기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며 “어차피 문제가 될 것이고 법적인 문제도 될 수 있다면 빨리 설명하고 정리를 하는 것이 본인들을 위해서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캠프 중심으로 무료 변론 의혹을 제기하던 것과 달리 이 전 대표가 직접 나서 이 지사의 변호사비 문제를 거론한 것이다. 이 전 대표는 “대선 후보가 평의원을 직접 겨냥해서 그렇게 하는 건 매우 이례적”이라며 이 지사의 윤 의원 비판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또한 전날 토론회에서 이 지사가 의혹에 제대로 답변하지 않았다고 거론하며 “정세균 후보께서 이재명 후보의 태도에 대해 나무라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이 지사 캠프도 이 전 대표를 직접 겨냥하며 네거티브 중단을 요구했다. 캠프 대변인인 전용기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료 변론) 실체도 없는 것을 사실인 것처럼 꺼내 국민을 오도했고, 이낙연 후보는 이를 더 부풀려 거칠게 휘둘렀다”며 “후보가 자신의 캠프를 단속하고 허위사실 유포를 중단시켜야 하는데 직접 나서서 이를 선동하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지난달 31일 페이스북에 윤 의원을 정조준하며 “인간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법적으로도 지나쳤다”면서 “객관적 사실에 기초한 진지한 성찰과 공식사과를 기대한다”고 했다. 열린캠프는 같은 날 당 선거관리위원회에 ‘공명선거 위반행위 재발방지 촉구서’를 제출했다.
  • ‘역선택’ 봉합 고민 깊은 정홍원 “순리 부합한다면 소의 버릴 것”

    ‘역선택’ 봉합 고민 깊은 정홍원 “순리 부합한다면 소의 버릴 것”

    선관위 절충안 제시해도 갈등 이어질 듯이준석 “선관위 룰 고칠 수 있다” 힘 실어15일 1차 컷오프까지 토론회 무산 논란 ‘역선택 방지 조항’을 두고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이 각자 유불리에 따른 주장을 관철하기 위해 전력투구하면서 선거관리위원회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정홍원 선거관리위원장은 이준석 대표가 직접 선임했는데도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의 친분 논란이 불거지자 목소리 큰 후보들 사이에 낀 채 절충안에 골몰하는 모습이다.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2일 비공개 회의를 열고 역선택 방지 조항 문제와 관련해 여론조사 관계자들의 의견을 두루 청취했다. 선관위는 다음주 규칙 확정을 목표로 각 캠프에서 받아들일 만한 경선 규칙 절충안을 찾고자 연일 회의를 이어 가고 있다. 오는 5일에는 후보들을 직접 만나 의견을 들을 계획이다. 전날 대리인 회의에서 ‘8대3’으로 역선택 방지 조항이 필요 없다는 쪽으로 다수 의견이 쏠렸으나, 가장 지지율이 높은 윤 전 총장이 도입을 주장하면서 양측 의견이 팽팽한 모습이다. 하지만 최근 상승세를 탄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 등은 결사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홍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A당을 지지하면서 투표에서는 B당 후보를 찍는 것은 역선택 투표가 아니고 교차 투표라고 한다”면서 “대선에서는 확장성을 갖춰야 승리할 수 있다”고 밝혔다. 1차 컷오프 날짜가 1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갈등이 날로 첨예해지고 있지만 선관위는 대안을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내부에서는 역선택 방지 조항을 도입하되 질문의 수위를 완화해 더 넓은 층을 포용하는 방법도 제시됐다. 그러나 양측 후보들이 이견을 좁히지 않고 있어 어떤 절충안이 나와도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역선택 방지 조항을 도입할 경우 일부 후보들 사이에서 정 위원장이 과거 윤 전 총장을 지지한 전력을 문제 삼으며 공정성 의혹이 제기될 수 있다. 반면 현행 규칙을 유지하면 정 위원장과 특별한 관계가 없다고 주장하는 윤 전 총장 측에서 강력히 이의를 제기할 가능성이 크다. 갈등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자 이 대표는 “당 선거관리위원회는 경선준비위원회 안을 수정하고 적용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다”고 힘을 실어 줬다. 정 위원장은 호소문을 통해 “처음도 나중도 공정이라는 가치를 최고 목표로 삼고 사심 없이 경선을 이끌어 가겠다”면서 “상식에 맞고 순리에 부합한다면 소의를 버리는 용단도 갖겠다”고 호소했다. 한편 선관위가 1차 컷오프 전까지 후보 간 토론회를 하지 않기로 가닥을 잡은 것도 논란이다. 15명에 달하는 후보들을 모두 포함시켜 토론회를 진행하기 어렵다는 것이지만, 후보 검증에서 한계를 보일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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